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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선일씨 피살] AP·외교부 ‘진실게임’

    ‘세계 유수의 통신사 AP와 외교통상부간의 진실게임’ 김선일씨 피랍·피살사건이 파생시킨 새로운 상황이다.24일 현재 양쪽 주장이 상반돼 진위를 가리기는 어렵다.만약 AP로부터 피랍 여부를 문의 받았음에도,조사에 착수하지 않고 은폐·묵살했다면 외교부는 전대미문의 중대한 사태에 맞닥뜨릴 수 있다. 거꾸로 AP가 명성에 손상을 입을 수도 있다.엄청난 ‘특종’을 제보받고도 제때 기사화하지 못한 꼴이 되기 때문이다.나아가 ‘즉시 보도를 했더라면 김선일씨의 목숨을 구할 수도 있었다.’는 가정도 가능해져 언론 본연의 역할을 다하지 못했다는 비판에 직면하게 된다. 이런 점에서 이번 진실 공방은 기본적으로 ‘제로섬’ 게임이다.그러나 조금씩 드러나는 사실들을 종합해보면,양측 모두 상처를 입을 공산도 커 보인다.외교부로서는 윤태영 청와대 대변인의 말대로 “외교 업무를 맡은 외교부의 신뢰성과 관련된 사안”인 동시에,AP에는 언론사의 기본 역할을 제대로 수행했는지를 되짚게 하는 일이 되기 때문이다. ●왜 보도를 미뤘을까. AP는 비디오 테이프를 건네받은 즉시 보도를 하지 않은 경위를 장황하게 설명했다.우선 ‘김씨가 억류돼 있는 상태인지 확실치 않았다.’는 게 주된 이유다.‘화면에 총기를 든 사람도 보이지 않았고,(인질범으로부터) 아무런 요구도 없었다.그가 인질이라는 증거가 없었다.’는 것이다.기사 말미에는 ‘(김씨가) 면도도 했고 머리도 단정했다.’며,다른 두편의 비디오 테이프와 비교를 통해 기사에 대한 논리적 뒷받침을 하려 했다. 그러나 이런 정황을 십분 인정하더라도 설명이 충분치 않다.21일 알자지라가 김씨에 대한 살해 협박 비디오를 공개한 이후에도 침묵을 지킨 것을 해명하지 못했기 때문이다.혹 중요성을 망각하고 비디오 테이프를 방치했을 수도 있다.하지만 한국 외교부에 문의까지 했을 정도의 ‘정성’이었다면,테이프의 존재를 잊었을 리는 만무하다는 것이 중론이다. ●애매한 AP의 태도 AP는 외교부 질의서에 대한 회신에서 외교부에 전화를 걸었다는 사실만 재차 확인했을 뿐 통화자나 구체적 상황을 밝히지 않았다.언론사가 일반적 상황에서 내거는 ‘취재원 보호’ 차원일 수도 있다.그러나 외교부는 취재원 보호와 전혀 별개의 문제라며 AP를 압박하고 있다. 또한 AP는 서신에서 “서울의 AP기자가 외교부에 문의 전화를 한 것은 사실이지만,한국인의 실종 여부를 독자적으로 확인하기 위해 비디오 테이프(의 존재)를 언급하지는 않았다.”고 밝혔다.해당 기자가 ‘특종’ 욕심에 비디오의 존재 사실을 언급하지 않았다는 추론이 가능하다. 그래서 AP의 비보도를 피살에 대한 ‘미필적 고의’로 간주하는 시각도 제기된다.‘AP 기자가 보도를 했다면,협상이 가능했고 협상이 이뤄졌다면 살해를 면했을 수도 있었다.’는 주장이다.정부 일각에서는 당초 납치단체는 현금 보상을 위해 김씨를 납치,협상을 하려 했으나 협상 자체가 이뤄지지 않아 종교색이 강하고 과격한 ‘상급단체’에 김씨의 신병을 넘겼을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기도 했다. ●문의 전화는 했을 가능성 AP는 이날 기사에서,외교부에 보낸 서신에서 문의 전화를 했음을 거듭 강조했다.전화를 건 사실에는 자신감을 드러낸 것이다.노무현 대통령이 감사원에 조사를 지시한 만큼 통화내역 조회 등을 통해 진실이 가려질 수도 있다.일각에서는 전화를 받은 직원이 사회적 중압감 때문에 사실을 숨기고 있을 개연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이렇게 되면 외교부는 책임론을 면키 어렵다.다른 일은 차치하고서라도 21일 피랍 사실이 확인된 이후라도 AP를 통해 어떤 조치라도 취할 수 있는 기회를 정부 스스로 내버린 셈이기 때문이다. 이지운기자 jj@seoul.co.kr˝
  • [김선일씨 피살] AP·외교부 ‘진실게임’

    ‘세계 유수의 통신사 AP와 외교통상부간의 진실게임’ 김선일씨 피랍·피살사건이 파생시킨 새로운 상황이다.24일 현재 양쪽 주장이 상반돼 진위를 가리기는 어렵다.만약 AP로부터 피랍 여부를 문의 받았음에도,조사에 착수하지 않고 은폐·묵살했다면 외교부는 전대미문의 중대한 사태에 맞닥뜨릴 수 있다. 거꾸로 AP가 명성에 손상을 입을 수도 있다.엄청난 ‘특종’을 제보받고도 제때 기사화하지 못한 꼴이 되기 때문이다.나아가 ‘즉시 보도를 했더라면 김선일씨의 목숨을 구할 수도 있었다.’는 가정도 가능해져 언론 본연의 역할을 다하지 못했다는 비판에 직면하게 된다. 이런 점에서 이번 진실 공방은 기본적으로 ‘제로섬’ 게임이다.그러나 조금씩 드러나는 사실들을 종합해보면,양측 모두 상처를 입을 공산도 커 보인다.외교부로서는 윤태영 청와대 대변인의 말대로 “외교 업무를 맡은 외교부의 신뢰성과 관련된 사안”인 동시에,AP에는 언론사의 기본 역할을 제대로 수행했는지를 되짚게 하는 일이 되기 때문이다. ●왜 보도를 미뤘을까. AP는 비디오 테이프를 건네받은 즉시 보도를 하지 않은 경위를 장황하게 설명했다.우선 ‘김씨가 억류돼 있는 상태인지 확실치 않았다.’는 게 주된 이유다.‘화면에 총기를 든 사람도 보이지 않았고,(인질범으로부터) 아무런 요구도 없었다.그가 인질이라는 증거가 없었다.’는 것이다.기사 말미에는 ‘(김씨가) 면도도 했고 머리도 단정했다.’며,다른 두편의 비디오 테이프와 비교를 통해 기사에 대한 논리적 뒷받침을 하려 했다. 그러나 이런 정황을 십분 인정하더라도 설명이 충분치 않다.21일 알자지라가 김씨에 대한 살해 협박 비디오를 공개한 이후에도 침묵을 지킨 것을 해명하지 못했기 때문이다.혹 중요성을 망각하고 비디오 테이프를 방치했을 수도 있다.하지만 한국 외교부에 문의까지 했을 정도의 ‘정성’이었다면,테이프의 존재를 잊었을 리는 만무하다는 것이 중론이다. ●애매한 AP의 태도 AP는 외교부 질의서에 대한 회신에서 외교부에 전화를 걸었다는 사실만 재차 확인했을 뿐 통화자나 구체적 상황을 밝히지 않았다.언론사가 일반적 상황에서 내거는 ‘취재원 보호’ 차원일 수도 있다.그러나 외교부는 취재원 보호와 전혀 별개의 문제라며 AP를 압박하고 있다. 또한 AP는 서신에서 “서울의 AP기자가 외교부에 문의 전화를 한 것은 사실이지만,한국인의 실종 여부를 독자적으로 확인하기 위해 비디오 테이프(의 존재)를 언급하지는 않았다.”고 밝혔다.해당 기자가 ‘특종’ 욕심에 비디오의 존재 사실을 언급하지 않았다는 추론이 가능하다. 그래서 AP의 비보도를 피살에 대한 ‘미필적 고의’로 간주하는 시각도 제기된다.‘AP 기자가 보도를 했다면,협상이 가능했고 협상이 이뤄졌다면 살해를 면했을 수도 있었다.’는 주장이다.정부 일각에서는 당초 납치단체는 현금 보상을 위해 김씨를 납치,협상을 하려 했으나 협상 자체가 이뤄지지 않아 종교색이 강하고 과격한 ‘상급단체’에 김씨의 신병을 넘겼을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기도 했다. ●문의 전화는 했을 가능성 AP는 이날 기사에서,외교부에 보낸 서신에서 문의 전화를 했음을 거듭 강조했다.전화를 건 사실에는 자신감을 드러낸 것이다.노무현 대통령이 감사원에 조사를 지시한 만큼 통화내역 조회 등을 통해 진실이 가려질 수도 있다.일각에서는 전화를 받은 직원이 사회적 중압감 때문에 사실을 숨기고 있을 개연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이렇게 되면 외교부는 책임론을 면키 어렵다.다른 일은 차치하고서라도 21일 피랍 사실이 확인된 이후라도 AP를 통해 어떤 조치라도 취할 수 있는 기회를 정부 스스로 내버린 셈이기 때문이다. 이지운기자 jj@seoul.co.kr
  • 장관들 대통령앞에서 ‘예산 토론’

    장관들이 향후 5년 동안의 부처 예산규모를 놓고 대통령 앞에서 ‘살벌한’ 한판 토론을 벌인다.정부 전체의 중장기 예산규모를 정하기 위해 대통령과 국무위원들이 한자리에 모여 자유토론을 하는 것은 정부 수립 후 처음 있는 일이다. 정부는 노무현 대통령 주재로 국무위원 전원(19명)이 참석한 가운데 ‘2004∼2008년 국가재정운용계획’ 수립을 위한 비공개 토론회를 19일 개최한다.올해 예산편성에서 부처 자율성을 강화한 ‘톱다운제’(기획예산처가 부처별로 예산 총액만 정해주고 세부 예산은 각 부처가 우선순위에 따라 자율적으로 정하도록 한 방식)가 도입됨에 따라 향후 5년간 정부 예산규모와 분야별 투자계획을 세우고 국책사업의 우선순위 등을 정하게 된다. 이에 따라 각 국무위원들은 토론회를 앞두고 예산확보의 타당성에 대한 논리적 근거 마련 등 철저한 사전준비에 매달려 왔다는 전언이다.특정 부처의 예산이 늘어나면 다른 부처는 줄어드는 ‘제로섬’ 게임인 만큼 소관업무 파악이 미진하거나 설득력이 떨어지는 주장을 내놓을 경우 논리경쟁에서 밀려 결과적으로 예산확보에 차질이 빚어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예산처는 토론회 결과를 바탕으로 다음달 중 국가재정운용계획을 마련,국무회의 의결을 거쳐 정기국회에 제출할 예정이다. 박은호기자 unopark@seoul.co.kr˝
  • [사설] 勞使 타협, 형식보다 의지가 중요

    노동계와 재계,정부 대표들이 어제 노무현 대통령 주재로 노사 간담회를 갖고 노사정 지도자회의 구성에 합의했다.우리는 민주노총의 불참으로 지난 5년간 파행적으로 운영돼온 노사정위원회를 한시적으로 대체할 노사정 지도자회의 구성 합의보다는 노사정 대표들이 머리를 맞대고 고충을 토로하고 해법을 모색했다는 점에 각별한 의미를 부여하고자 한다.문민정부 시절의 노사개혁위원회에 이어 국민의 정부 시절에는 노사정위가 출범했지만 대화와 타협보다는 노사가 자신들의 요구를 관철시키려는 무대로 활용한 측면이 강했다. 올해 국정 최우선 과제로 ‘노사 대타협’을 설정한 노 대통령의 인식을 거론하지 않더라도 극심한 내수 부진과 투자 위축의 늪에 빠진 우리 경제가 활로를 찾으려면 노사관계부터 안정돼야 한다.하지만 노사 양측은 이같은 총론에는 공감하면서도 주5일 근무제,비정규직 차별철폐,사회공헌기금 조성 등 주요 현안에서는 한치 양보없는 평행선을 그리고 있다.말로는 분배 몫을 늘리려면 ‘파이’부터 키워야 한다면서도 서로의 몫을 쟁탈하려는 ‘제로섬 게임’을 펼치고 있는 것이다.이런 상황에서 노 대통령이 노사정 협상 과정에서 소외됐던 중소기업과 비정규직을 포함한 ‘노사정 5자 대화’의 필요성을 역설한 것은 적절했다고 판단된다.현재의 노사관계에서 가장 먼저 권익을 보호받아야 할 계층이 바로 중소기업과 비정규직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정부가 ‘중재자 역할’만 자임하고 ‘공정한 룰 제정자’임을 분명히 하지 않은 것은 문제라고 본다.노사관계에서 ‘대화와 타협’이 최선이라는 데 이견이 있을 수 없다.하지만 ‘대화와 타협’이 정착되려면 ‘법과 원칙’이 뒷받침돼야 한다.자칫하다가는 ‘법과 원칙’은 실종된 채 ‘대화와 타협’이라는 이름 아래 상대편의 양보만 강요하는 지난해의 전철이 되풀이될 수 있는 것이다.따라서 노사는 요구를 하더라도 규칙을 벗어나선 안 된다.그것이야말로 노사 대타협을 향한 첫걸음이다.˝
  • [집중탐구 5黨의 ‘길’ ②] 정동영·김근태 ‘제로섬 게임’

    열린우리당내 정동영 의장과 김근태 원내대표의 행보는 여당내 새로운 권력질서 재편과 맞물려 정치권의 최대 관심사다.이들의 움직임은 당내 권력구도는 물론 국정전반에 걸친 정치파워 변화상을 상징한다는 분석이다. 총선 전까지만 하더라도 두 사람은 ‘한나라당 격파’라는 기치 아래 힘을 합치는 이른바 ‘윈·윈’ 관계였다.그러나 총선 이후는 상황이 다르다.경우에 따라서는 ‘제로섬 게임’이 될 가능성도 있다는 지적이다.한 사람이 잘 되면 다른 사람은 그만큼 정치적 영향력이 줄게 된다는 얘기다. 정 의장은 비례대표를 비롯,총선과정에서 ‘자기 사람’들을 많이 심었다는 것이 당안팎의 지적이다.하지만 총선 이후 김 원내대표의 보폭이 빨라지고 있다. 김 원내대표는 이해찬·임채정 등 과거 재야출신 중진들에 오영식·이인영·우상호 등 전대협 소장파들이 17대에 대거 입성,그 파워가 크게 강화된 상태다. 지난 20일 구성된 ‘일하는 국회 준비위원회(일준위)’와 지난 23일 만들어진 ‘새정치 실천위원회(새정위)’는 두 사람의 ‘신경전’이 첨예하게 시작됐음을 보여준다.‘일준위’는 김원기·정동영·김근태 3명의 공동위원장 체제이나 김 원내대표가 사실상 주도하고 있다. 두 사람의 신경전을 지켜보는 청와대의 시각도 심상찮다.정가에서는 양인에게 모두 입각 제의가 있었다는 관측이 유력하다.미리부터 후계구도를 놓고 다투는 모습을 보이기보다는 내각에서 행정경험을 쌓도록 한다는 ‘원려(遠慮)’라는 것이다. 그럼에도 김 원내대표는 차기 원내대표 경선 출마의 뜻을 굽히지 않고 있다.때문에 두 사람의 정치행보는 원내대표 경선 시점을 전후로 보다 분명해 질 전망이다.경선은 헌법재판소에서 노무현 대통령 탄핵 여부를 결정한 이후와 17대 국회 개원 전인 5월 중·하순 사이가 유력하다. 원내대표 경선을 놓고 당내에서는 김근태·천정배 양자 대결구도와 김근태·천정배·김한길·장영달·유시민 등의 다자구도 등이 점쳐진다. 주목되는 점은 경선투표권이 없는 정 의장의 특정후보 지지 여부다.우선 천정배·김한길 등 출마가 거론되는 정치인에게 지지 메시지를 보낼 지 여부다. 이같은 메시지는 자신과 함께 차기 대권주자로 거론되는 김 원내대표를 견제하는 효과가 있다.자신이 지목한 후보가 이기면 그로서는 당내 입지가 강화되고 국회의원 재·보궐선거를 통한 원내진입도 쉬워지는 등 정치적 선택의 폭이 넓어지게 된다. 그러나 지지 의사를 드러내지 않을 가능성도 아직은 있다.어느 한 쪽을 편들어 다른 한 쪽과 갈등을 일으키기보다 양자합의를 통한 단일후보 지지형식으로 원내대표 경선 결과가 자신의 정치적 행보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박현갑기자˝
  • [데스크시각] 독수리의 눈과 긴 호흡/한종태 공공정책부장

    “여러분,난 지금 몹시 부끄럽고 가슴 아픕니다.대한민국 대통령으로서 무엇을 했나 가슴에 손을 얹고 반성합니다.…나에게 시간을 주십시오.우리 후손만큼은 결코 이렇게 타국에 팔려 나오지 않도록 하겠습니다.반드시….정말 반드시….” 떨리는 목소리로 계속되던 박정희 대통령의 연설은 끝까지 이어지지 못했다.파독(派獨) 광부와 간호사뿐만 아니라 곁에 있던 육영수 여사,뤼브케 서독 대통령도 손수건을 꺼내 들면서 공회당 안은 ‘눈물바다’로 변했다. 필자가 다니는 S교회 담임목사가 지난주 설교에서 전한 내용이다.지금으로부터 40년 전인 1964년 12월10일 서독 루르지방 함보른 탄광의 한 공회당에서 있었던 일이다.당시 한국은 외자유치 ‘구걸’-맹방인 미국도 거절했다-끝에 서독으로부터 가까스로 1억 5000만 마르크 상업차관을 제공받기로 했다.하지만 지급보증이 문제였다.결국 서독에 광부 5000명과 간호사 2000명을 파견하고 이들의 급여를 3년간 서독은행인 ‘코메르츠 방크’에 매달 강제 예치하는 방식으로 지급보증의 실타래를 풀었다고 한다.결과적으로 이들은 조국의 경제발전을 위한 담보물이었던 셈이다.독일 땅에 도착한 간호사들이 처음 맡았던 일은 알코올 묻힌 거즈로 시신을 닦는 작업이었고,광부들은 독일 광부들보다 더 깊이 파들어가야만 했다. 당시 우리나라는 1인당 GNP 76달러로 세계에서 두번째로 가난한,정말 초라한 국가였다.여기서 한강의 기적이니,경제성장이니 하며 박 대통령의 공과를 거론할 생각은 없다. 지금 나라가 온통 어지럽다.정치는 정치대로 제로섬 게임을 하고 있고,경제는 언제 좋아질지 예측불가능이어서 국민들의 불안감은 커져만 간다.사회는 사회대로 거의 매일 끔찍한 사건들로 도배질이다.곳곳에서 신음소리와 장탄식만 들린다. 더이상 추락할 것이 없어 보인다. 하지만 그래도 ‘추락하는 것은 날개가 있다.’ 먼저 마음을 비우자.40년 전 나보다는 국가를 생각한 그들의,가슴 뭉클한 초심으로 돌아가자는 얘기다.그러기 위해서는 정치·경제·사회 각 부문의 지도층은 물론 구성원들 모두 서로의 편협한 이해관계에서 벗어나야 한다.상대방을 한번 더 이해하려는 노력도 필요하다.파독 광부와 간호사들의 ‘피눈물’과 ‘눈물젖은 빵’을 다시금 떠올려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필자도 책값하라며 꼬깃꼬깃한 돈을 건네주시던 돌아가신 할머니를 생각하면 눈시울이 붉어지곤 한다.머리카락을 팔아 마련하신 것을 알기 때문이다.그처럼 카타르시스가 절실한 때다. 그런 뒤에 ‘독수리의 눈’과 ‘마라토너의 긴 호흡’을 가져야 하지 않을까.하늘 높이 올라가 인생 전체를 조망할 수 있는 독수리의 눈과 결승점을 염두에 두고 42.195㎞를 달려야 하는 마라토너의 긴 호흡은 지금 우리에게 요구될 수밖에 없다.부분만 보고 전부로 판단하거나,출발을 알리는 총성이 울리자마자 전력 질주하는 우를 범하지 말자는 것이다.조급하고 단기적인 시각에서 벗어나 좀 더 거시적인 안목을 가져야 한다. 여기에다 적극적인 도전의식을 덧붙이면 금상첨화다.‘우리의 삶은 인간으로서 가치와 존경을 받기 위해 도전하는 값진 모험이지만,한편으론 즐길 만한 게임’(교육학자 스펜서 존슨 박사)이어서다.다시 한번 비상을 꿈꾸며…. 한종태 공공정책부장 ˝
  • LG카드 오너책임 어디까지/“국민정서 고려를” “시장논리 맡겨야”

    ‘법이냐,정서냐.’LG카드 사태를 계기로 대주주(오너)의 경영책임 문제가 또다시 도마위에 올랐다.정부와 채권단이 ‘국민정서’를 내세워 LG그룹에 부실책임을 더 지라고 촉구하고 나선 데 대해 LG그룹은 “더 내놓을 것도 없으며,유한책임의 주식회사 체제에서 말도 안 되는 소리”라고 반발하고 있다.특히 이번 LG카드 부실책임 문제는 선단식 경영의 재벌들의 경우와 달리 지배구조가 단순화돼 있는 지주회사 오너의 경영책임범위를 놓고 논란이 제기되는 것이어서 향후 유사사태의 처리방향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오너는 무한책임(?) 지금까지 대그룹 오너들은 계열사의 부실문제가 생길 때마다 사재출연 등으로 여론의 질타를 피해왔다.1999년 7월 삼성자동차 부도 때는 이건희 삼성회장이 사회적 책임을 지고 비상장인 삼성생명주식 400만주를 사재출연했으며,2000년 현대건설 처리 때도 같은 이유로 고 정주영 명예회장,정몽헌 회장이 수천억원의 사재를 내놓거나,계열사 주식 등을 구입해 유동성 지원을 도왔다.지난해 SK글로벌 사태 역시 최태원회장이 연대보증으로 책임을 졌다. 그러나 이번 LG카드 사태는 대주주들이 제조업체를 살리기 위해 금융회사를 끌어들였다가 금융회사가 쓰러지면서 책임을 진 것과 다르다.금융회사 자체의 부실에 대해 대주주의 책임을 요구하는 이례적인 일이다.특히 LG그룹은 지주회사로 전환돼 공정거래법상 부당내부거래 금지 등의 조항에 묶여 다른 계열사로부터 자금지원 등을 받을 수 없는 한계를 안고 있다. 채권단 등 일각에서는 다른 그룹 오너들의 전례에 비춰 강도높은 도덕적 책임을 요구하고 있으나,상법상 유한책임을 지도록 돼 있는 주식회사라는 점을 감안하면 시장경제 논리에 맞지 않는다는 주장이 적지 않다.물론 삼성 이회장의 사재출연처럼 그룹의 브랜드 이미지 등을 고려하면 법적 책임 이상을 스스로 지는 자세가 필요하다는 시각도 있다. 이를 둘러싼 이해당사자들의 논리도 제각각이다.재계 관계자는 “이미 LG카드사태에 대한 책임을 물어 LG그룹과 대주주들로부터 최대한의 담보(1조 1500억원가량)를 확보하지 않았느냐.”면서 “그렇다고 대주주가금융회사를 이용한 것도 아닌 상황에서 법적 책임외에 도덕적 책임을 무한대로 지우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정부 한 관계자는 “이번 사태를 계기로 금융회사가 쓰러질 경우 대주주를 비롯한 계열사가 이를 지원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하는 것도 생각해 볼 수 있으나,이는 시장경제 논리를 전면 부정하는 것”이라고 말했다.그러면서 “채권단이 무턱대고 LG에 무한책임을 요구하는 것은 자신들의 부담을 줄이기 위한 것”이라며 “채권단은 금융시장에서 지급결제기능의 역할을 하고 있고,특정 금융사에 신용공여를 한 책임을 회피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반면 채권단은 “대주주가 응분의 책임을 지지 않는 상태에서 채권단에 모든 부담을 지우는 것은 대주주의 도덕적해이(모럴해저드)를 부추기는 꼴”이라며 반박하고 있다. ●지주회사,독인가 약인가 지주회사는 자회사의 주식 전부 또는 일부를 소유해 자회사 경영권을 지배하는 회사로,우리나라는 경영권만 확보하는 순수지주회사 대신 독자적으로 영업을 할 수 있는 사업지주회사를 허용하고 있다.LG그룹이 2002년 지주회사 체제로 본격 출범했고,SK그룹은 99년부터 사업지주회사 설립을 추진중이다. 그러나 LG그룹이 기업지배구조의 모범사례로 도입했던 지주회사제도가 이번 LG카드 사태로 논란거리가 되고 있다.공정거래위원회는 LG그룹이 지주회사로 전환한 덕분에 다른 계열사로의 부실 확산을 막았다고 주장한다.LG그룹의 한 임원도 “재벌개혁 차원에서 지주회사 구조로 개편하라고 강요할 때는 언제고 지금 와서 계열사들에 돈을 내놓으라고 하느냐.”면서 “앞으로 LG카드 경영에 관여를 못할 텐데 경영능력에 따라 달라질 수 있는 추가 유동성의 75%를 책임지라는 것은 ‘조폭적 행태’”라고 강한 불만을 토해냈다.이 임원은 또 “부실경영 책임을 져야 한다는 말에 동의하지만 따지고 보면 ‘부실한’ LG카드에 돈을 빌려준 금융권에도 경영상 책임을 물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정부측의 시각은 좀 다르다.한 관계자는 “지주회사 설립이 잘못됐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대주주를 비롯한 다른 계열사가 지원해 주지 않을 경우 모든부담은 결국 채권단과 소액주주들에게 돌아갈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결국 ‘누군가 손해를 보는 제로섬 게임’이나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정부도 책임있다 경제전문가들은 정부의 성급한 정책적 판단이 LG카드 사태를 더 키웠다는 분석도 제기하고 있다.LG카드의 유동성 위기가 불거지자 정부는 1조원 이상의 유동성 지원과 LG증권 매각을 조건으로 LG의 대주주와 계열사에 너무 쉽게 면죄부를 줬다는 것이다.경영이 정상궤도로 진입하면 담보로 잡아놓았던 ㈜LG지분을 돌려주고,당초 요구했던 구본무 회장의 연대보증도 받지 않기로 해 이후 협상을 더 꼬이게 만들었다는 분석이다.이 때문에 LG카드 협상은 당사자가 빠진 채 돈을 빌려준 사람(채권단)과 감독관(정부)이 앉아서 담판하는 형국이 됐다는 것이다.물론 LG카드사태가 대주주의 잘못이라기보다는 금융회사 자체의 부실이 요인이었던 만큼 대주주를 압박하는 데 한계가 있긴 했으나,정부가 사태를 너무 안이하게 봤다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정부 관계자는 “아무리 대주주라도 상법상의 주식회사인데 유한책임을 물어야지 무한책임을 묻기는 어려웠다.”고 털어놓고 “사실 구본무 회장의 연대보증은 상징적 효과는 있을지언정,실질적 효과는 별로 없다.”고 말했다. 주병철 안미현기자 bcjoo@ ■법인격 부인론 적용 부실경영 책임 무한 권영준 경희대 교수 국내 최대 카드사인 LG카드가 부도처리냐,채권단 공동관리냐,준(準) 공적자금 투입(산업은행의 인수)이냐의 갈림길에 서 있다.시장에서 발동된 경고음을 무시하면서 정부와 카드사가 마구잡이로 달려온 끝에 자초한 당연한 결과다.카드산업의 위기와 관련된 재정경제부의 정책실패와 양치기 소년식 말 바꾸기,금융감독위원회·금융감독원의 감독실패,재벌기업들의 무모한 경영행태는 아무리 비판해도 지나치지 않을 것이다.그러나 더욱 중요한 것은 앞으로 또 다른 위기상황을 맞지 않기 위해 그동안의 잘못된 관행을 이참에 반드시 뿌리뽑아야 한다는 것이다. 첫째로 재벌기업들의 황제식 경영에 의한 실패가 결코 다른 부문에 전가되거나 국민 부담으로 이어져서는 안된다는 것이다.LG그룹 총수는 카드업에서만큼은 외형으로 삼성을 눌렀다고 호언했다고 한다.이에 대한 대가는 반드시 치러져야 한다.특히 총수 일가는 경영부실에 대해 가장 먼저 보고를 받은 뒤 회사를 정상화시키는 노력을 보이기는커녕 주식을 팔아 차익을 남기고 빠져 나갔다고 한다.이런 측면에서도 이번 사태는 유한책임 대상이 아니고 무한책임의 대상이다.이는 선진국에서도 엄격히 적용하는 ‘법인격 부인이론’(piercing the corporate veil)의 원리다. 둘째,온 나라가 카드채와 신용불량자로 인해 불안해하고 이로 인해 소비가 발목 잡혀 경제적 고통을 받는데도 불구하고 어느 관료 한 사람 책임지지 않는 망국적 풍토는 하루빨리 바로잡혀야 한다.백보를 양보해서 회사채 시장의 붕괴와 금융대란을 막기 위해 공적자금 성격이 강한 산업은행 자금의 투입이 불가피하더라도 사태 재발을 막기 위한 책임규명과 책임자 처벌은 반드시 이루어져야 한다. 현재 정부와 LG그룹,채권단은 서로 발을 빼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결론이 어떻게 나든 국민들은 금융시장에서 정부와 재벌의 유착으로 인한 비슷한 사건이 재발되지 않기를 바라고 있다.그 길은 오직 철저한 책임 규명과 시장규율의 정상화로 관치금융 및 재벌금융의 폐해를 막는 것뿐이다. ■상법상 유한책임 도덕적 책임 무리 나성린 한양대 교수 이번 LG카드 사태는 한마디로 정부정책과 LG그룹의 경영 실패가 가져온 합작품으로 볼 수 있다. 정부는 그동안 2차례에 걸쳐 채권단에 압력을 넣어 LG카드가 시장논리에 의해 처리되는 것을 막았다.지난해 3월부터 불거진 LG카드 사태를 정부가 끌어온 것은 경제가 회복기미를 보일 경우 생존할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이었지만,결과는 그렇지 못했다. 정부가 금융시장의 단기적인 충격을 우려해 퇴출이 불가피한 금융사의 생명을 더 이상 연장시켜 주는 일이 되풀이돼서는 안 된다.임시 미봉책에 불과한 이런 조치들이 지속되는 한 금융시장의 혼란만 초래될 뿐이다. 특히 이번 사태에서 간과해서 안 되는 대목은 LG그룹과 대주주들의 책임 문제다.LG그룹과 대주주들은 이번 카드사태로 1조 1500억원의 유동성 확보를 약속하는 등 책임을 지는 모습을보여주기는 했지만,시장경제 논리상 맞지 않는다.주식회사는 상법상 유한책임을 지도록 돼 있기 때문에 무한책임을 져야 할 근거가 미약하다. 시장경제에서 부실에 대한 책임을 법적인 차원이 아닌 도덕적인 차원으로 이해하려 해서는 안 된다.문제가 생기면 시장논리에 따라 청산이나 출자전환 등의 절차를 밟으면 되는 것이지,이런저런 이유로 연명시키는 것은 옳지 않다. 정부가 LG카드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채권단을 압박하는 행태도 이번이 마지막이 돼야 한다. 정부가 채권단을 동원해 LG카드 사태를 지연시키는 바람에 채권단의 부담만 늘어났고,채권단이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대손충당금을 쌓을 수 있는 시간적 여유도 주지 못했다. 결론적으로 대주주든,채권단이든,소액투자자든 자기 책임하에서 투자하고,부실에 대해서는 그에 상응하는 법적·경제적 책임을 지면 그만이다. 정부는 그런 풍토가 시장에서 자리잡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정부가 더 이상 단기적인 충격을 우려해서 시장을 왜곡시켜 금융시장을 혼란시키는 주범으로 인식되어서는 곤란하다.
  • 신년사설/소통하는 사회 만들자

    새해 새아침이 밝았다.2004년 올해는 서울신문의 전신이자 구국언론 대한매일신보의 창간 100년이 되는 해이다.이 아침 우리는 옷깃을 여미고 지난 역사를 겸허히 되돌아보고 새 100년을 향한 새출발의 각오와 다짐을 독자와 함께 하고자 한다. 이미 밝힌 대로 본사는 새해부터 신문 제호를 대한매일에서 서울신문으로 변경했다.1904년 창간한 대한매일신보가,광복 이후 서울신문,1998년 이후 대한매일 시대를 거쳐 다시 서울신문이란 이름을 갖게 된 것이다. 서울신문은 지난 100년 동안 수난과 역경,경제적 발전과 민주화의 영욕을 민족과 함께해 왔다.독재권력의 질곡을 온몸으로 겪으며 부끄러운 시기를 보내기도 했다.그러나 지난 5년동안 각고의 노력끝에 사원이 제1대 주주인 독립언론으로 당당히 선 만큼 다시는 언론의 정도에서 벗어나지 않고 바른 신문으로 겨레앞에 우뚝 설 것이다. 대한매일이 다시 서울신문으로 이름을 바꾼 것은 세계속에서 대한민국을 상징하는 수도 서울의 친근한 제호로 독자들에게 한걸음 더 다가가면서 새롭게 출발하려는 것이다. 이제 서울신문은 구국언론의 상징인 대한매일신보의 숭고한 정신을 그대로 계승하면서 지난 100년을 바탕으로 다가오는 100년을 향해 독자와 함께 도약하고자 한다. 서울신문의 사시는 ‘바른 보도로 미래를 밝힌다,공공이익과 민족화합에 앞장 선다’이다.따라서 서울신문은 냉전의식에 갇힌 보수·진보의 대립에서 벗어나 균형 잡힌 공정한 시각으로 사회통합을 이루고 정보화 시대를 앞장서 이끌어 나갈 것이다. 우리 사회는 지금 대립과 갈등,분열로 치닫고 있다.물론 이같은 혼란이 투명한 사회로 가기 위한 과도기적인 진통이라고 할지라도 당면한 지역,계층,세대,이념,빈부의 격차와 갈등은 위험 수준에 이르렀다는 것이 우리의 판단이다. 서울신문은 우리 사회의 갈등을 해소하고 분열을 극복하면서 한 단계 도약하기 위해 ‘오픈 코리아-소통의 사회를 만들자’를 새해 화두로 삼고자 한다. 소통은 대화로 실현된다.그러나 소통의 수단인 말이 오히려 상대방을 거꾸러뜨리는 총알과 비수가 되고 있는 것이 오늘의 한국 사회 현실이 아닌가 한다.대화는 상대끼리 상호 신뢰하는 데서부터 출발한다.신뢰는 상대방의 행동이 예측 가능해야 생긴다.그런 의미에서 국가 정책은 일관성이 있어야 하고 지도자의 언행도 일관된 철학이 있어야 할 것이다.소통하는 한국 사회를 만들기 위해서 우리 모두 마음을 열고 두껍게 쌓인 벽을 허물어 내야겠다. 올해 우리 앞에는 어려운 과제들이 놓여 있다.우선 오는 4월 17대 총선은 한국정치의 새로운 실험 무대가 될 것이다.정치개혁의 성공여부와 지역주의 등 전근대적인 요소를 청산할 수 있느냐 없느냐의 분수령이 된다.벌써부터 정치권의 세불리기와 힘겨루기가 한창이다.대통령과 각 정당들은 열린 마음으로 국가 미래와 민족의 장래를 생각하며 정치 발전을 위해 정치자금과 선거제도 등을 근본적으로 개혁해 나가야 할 것이다.민생을 위한 정치권의 상생정치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유권자의 올바른 선택이다. 세계 경제의 호전과 수출 증가에도 불구하고 우리 경제는 활력을 되찾지 못하고 있다.극심한 청년실업 문제는 아직 해소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내수회복과 일자리 창출이라는 시급한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우선 노사관계가 제로섬 게임 같은 대립에서 벗어나 서로 소통하는 관계로 바뀌어 잠재성장률을 확충해야 한다. 국제적으로는 이라크전쟁 이후 미국의 패권적 영향력이 더욱 커져가고 있는 가운데 일본은 급속한 우경화와 군비 강화움직임을 가속화하고 있다.중국은 무서운 경제성장세를 보이며 지구촌의 새로운 강자로 떠오르고 있다.러시아는 동진정책의 기회를 엿보며 끊임없이 남북한에 영향력을 행사하려 들고 있다.한반도 주변정세는 100년전 구한말과 흡사하다.이같은 상황에서 우리는 유연한 자세로 슬기롭게 한반도의 운명이 걸린 북핵 문제를 해결하고 개방의 파고를 헤쳐 나가야 한다. 서울신문은 희망의 새 100년을 향해 독자와 함께 손잡고 힘차게 나아가고자 한다.
  • [대한포럼] 무너지는 황금률

    요즘 경제학자들은 우리 경제의 황금률이 급격히 무너지고 있다고 개탄한다.이해집단의 자기몫 챙기기 등으로 성장과 투자,저축의 균형이 깨졌다는 것이다.현 세대는 차세대로,노사는 서로에게 책임을 떠넘기고 정치권은 내년 총선에 영향이 미칠까봐 뻔히 알면서도 결정을 마냥 미룬다.남는 것이라곤 ‘남의 탓’뿐이다. 그 결과 우리 경제는 수출 호조가 투자 증가,고용환경 개선,소득 증가,소비 활성화,내수 회복으로 이어지는 선순환의 고리가 끊어졌다.경제를 지탱하는 두 수레바퀴가 수출과 내수라면 수출이라는 한 바퀴로만 굴러가는 꼴이다.360만명에 이르는 신용불량자,한계에 이른 기술력,투자 기피가 직접적인 원인이라고 한다. 하지만 이면에는 미래의 소득을 앞당겨 쓴 소비자의 도덕적 해이,실력 이상으로 실적치를 부풀리려고 했던 정부의 양심 불량,기업의 윤리 실종 등 경제 각 주체의 황금률 위반이 도사리고 있다. ‘남으로부터 대접을 받고자 하는 대로 너희도 남을 대접하라.’는 황금률은 종교에서만 통용되는 교리가 아니다.유대인들이 5000년동안 가꾸어온 탈무드 황금률처럼 우리 사회를 지탱하는 규율이자 이정표인 것이다. 황금률 붕괴의 대표적인 사례는 정치권의 처리 지연으로 무산 위기에 처한 국민연금 개혁과 6개월만에 겨우 국회 상임위를 통과한 한·칠레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에서 찾을 수 있을 것 같다. 지금 우리 세대는 청년 9명이 노인 1명을 부양하고 있다.하지만 세계 최저인 출산율과 세계 최고인 노령화 진전 속도 탓에 15년 후에는 청년 5명이 노인 1명을 부양해야 한다.30년 후에는 노인층 부양을 위해 소득의 30% 이상을 내놓아야 한다.그럼에도 정치권은 연금사각지대 해소대책이 없다는 이유로 국민연금법 개정안 심의조차 기피했다.‘폭탄 돌리기’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침몰할 줄 알면서도 갈 데까지 가보자는 배짱이라고 할 수밖에 없다. 한·칠레 FTA도 사정은 마찬가지다.올 상반기 15.7%의 증가율을 나타냈던 상품 수출은 하반기에도 호조를 보여 연간 16% 이상의 높은 증가율을 기록할 전망이다.극심한 내수 부진과 투자 위축에도 불구하고 그나마 우리 경제를 지탱하는 버팀목 구실을 해왔다.수출의 성장 기여도가 70%에 가깝다는 사실이 이를 방증한다.우리가 수출로 먹고 살려면 우리의 시장도 개방하는 것이 도리다.하지만 FTA 비준으로 농업 부문이 피해를 보게 된다며 우리는 울타리를 치고 남에게는 울타리를 걷으라고 한다.국가간 교역의 황금률이라고 할 수 있는 FTA 비준을 거부하고서 어떻게 수출시장을 지키겠다는 것인지 모르겠다.칠레 수출시장에서 2위였던 자동차가 4위로 추락하고 유망 수출품목으로 꼽히던 휴대전화도 FTA 비준 지연의 역풍을 맞고 있다지 않는가. 이밖에 올해 우리 경제를 멍들게 했던 노사관계도 비슷한 사례가 될 것 같다.지난해 말 현재 노조조직률은 11.6%로 사상 최저 수준이다.임금 노동자 100명 가운데 노조원은 12명이 채 되지 않는다는 얘기다.그럼에도 우리에게는 ‘세계에서 가장 전투적인 노조’라는 반갑지 않은 꼬리표가 붙었다.노사간에 지켜야 할 룰이 무너진 탓이다.룰이 지켜지지 않다 보니 물리적인 충돌만 있을 뿐이다. IMF위기 이후 국내외 소유구조가 20대 80으로 급격히개편되면서 더불어 사는 미덕도 점차 빛을 바래고 있다.하지만 누군가 손해볼 수밖에 없는 ‘제로섬’ 게임이 되지 않으려면 모두가 한 걸음 더 움직여야 한다.청년층은 생산성을 더 높여 ‘파이’를 키우고 노인층은 좀 더 오래 일터에 머물러야 한다.그래야만 앞으로 닥칠 노령사회,초고령사회에서 세대간 공존이 가능한 것이다. 우 득 정 논설위원 djwootk@
  • 대선거구제 주장한 洪·鄭총무

    원내 1·2당 총무들이 선거구제 개편과 책임총리제 도입을 주장하고 나서 주목된다. 한나라당 홍사덕 총무는 2일 MBC 시사프로에 출연,“대통령이 지금과 같은 제왕적 권력을 갖고 있으면 사활을 건 선거전이 불가피한 만큼 노무현 대통령이 후보시절 공약한 분권형 대통령제,또는 책임총리제를 당장 이행해야 한다.”고 말했다.또 “지금의 소선거구제는 지구당과 중앙당을 ‘돈먹는 하마’로 만들 수밖에 없다.”면서 지구당 폐지와 함께 대선거구제 도입 필요성을 강조했다. 홍 총무의 대선거구제 도입 주장은 한나라당의 당론과 거리가 있어 관심을 모은다.한나라당은 그동안 소선거구제 유지를 당론으로 정해 여권의 중·대선거구제 도입 주장에 반대해 왔다. 홍 총무의 주장에 화답하듯 민주당 정균환 총무도 이날 “현재 정치권을 뒤덮고 있는 권력형 부정부패는 근본적으로 제왕적 대통령제의 권력집중에서 야기된 것”이라며 “노 대통령의 대선 공약인 책임총리제와 분권형 대통령제 개헌을 조기에 실시해야 한다.”고 가세했다.그는 “구조적 권력비리,제로섬 정치,지역대결,고질적 헌정 위기 등 제왕적 권력집중에서 초래되는 각종 폐단을 종식시키기 위해서는 제왕적 대통령제의 개혁이 불가피하다.”며 이같이 촉구했다. 정 총무는 특히 위헌적 재신임 국민투표가 불가능해진 상황에서 정국 안정과 정치 개혁을 위해서는 분권형 대통령제의 전단계인 책임총리제를 비롯한 중·대선거구제와 권역별 비례대표제 등 정치 전반의 개혁을 조속히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두 사람은 원내에서 그동안 ‘말이 통하는 사이’로 알려져 있다.비록 양측 모두 ‘개인적 견해’라는 단서를 달았으나,의기투합할 경우 두 당의 당론 형성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민주당은 ‘연립내각’의 캐스팅 보트를 쥘 수 있다는 점에서 선거구제 개편과 책임총리제 도입에 당력을 집중할 태세다. 관건은 한나라당이다.수도권과 영남권,소장파와 중진들의 의견이 엇갈린다.3일 열릴 국회의원·지구당위원장 연석회의가 1차 분수령이 될 듯하다. 진경호 전광삼기자 jade@
  • 盧대통령 시정연설 / 한나라 - 민주 공조배경

    노무현 대통령의 재신임 정국이 한나라당과 민주당의 공조 움직임으로 변화되고 있다.특히 양당은 국민투표에 앞서 노 대통령 측근인 최도술 전 청와대 총무비서관의 비리 의혹이 낱낱이 밝혀져야 한다고 주장하고 나서 이 문제가 결정적 변수가 될 전망이다. ●한나라·민주 공조하나 노 대통령이 13일 오전 국회 시정연설을 통해 ‘12월 15일 전후 국민투표’를 제시하자 한나라당 최병렬 대표와 민주당 박상천 대표는 오후 국회에서 긴급 회동,‘선(先) 대통령 측근비리 진상규명’을 카드로 뽑아 들었다.내친 김에 이들은 오는 15일 자민련까지 참여하는 3당 대표·원내총무 회담을 갖기로 했다.본격적인 공조 수순에 나선 셈이다. 최 대표는 회동이 끝난 뒤 “나라 전체가 비상상황이니 얘기 좀 해보자는 자리였다.”면서 “민주당이 국민투표를 반대하는 이유에 대해 얘기를 들었다.”고 말했다.그는 최 전 비서관 비리혐의를 거론하며 “아직 물증이 없으니까 내 입으로 말하긴 그렇고…,모 의원이 그러는데 (손가락으로 ‘돈’표시를 하며)이런게 좀….장수천…뭐 그런 얘기를 들었다.”면서 “(노 대통령이)머리를 잘 쓴 것이다.앉아 있으면 바가지 쓰게 생겼으니까 치고 나온 것”이라고 말했다.이는 모종의 카드를 가지고 있다는 뉘앙스로,검찰의 수사결과를 순순히 수용하지 않을 뜻임을 내비친 것으로도 해석된다. ●불투명해진 재신임 투표 한나라당과 민주당이 선 비리규명을 주장하고 나섬으로써 12월 중순 국민투표는 불투명해졌다. 당장 민주당이 국민투표 자체를 반대하고 있는 데다 한나라당도 ‘조건’을 붙이고 나섰다.최 대표는 국민투표와 관련,“대통령 측근비리로 인해 초래된 불신에 대해 재신임을 묻는 것이라면 반대할 이유가 없다.”면서도 “정치권 전반의 부정부패 등을 연계한다면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 청와대는 그러나 최 전 비서관 비리의혹은 검찰수사를 통해 가려질 사안인 만큼 재신임 투표의 전제가 되어서는 안된다고 강조한다.나아가 노 대통령이 시정연설에서 강조했듯 재신임 투표가 정치 전반을 일대 혁신하는 계기가 돼야 한다는 입장이다.설령 국민투표 실시에 합의하더라도 첨예하게 대립할 가능성을 예고하는 대목이다. ●제로섬 게임과 치킨게임 급류를 타는 듯 하던 재신임 투표 논의에 이처럼 돌연 제동이 걸리게 된 배경에는 무엇보다 재신임이 지닌 폭발력 때문으로 보인다. 재신임 투표는 모두를 얻거나 잃는,‘제로섬(Zero-Sum)게임’의 성격이 짙다.어느 한 쪽은 감내하기 어려운 후폭풍을 맞게 된다는 얘기다.노 대통령이 불신임을 받으면 즉각 사퇴해야 하는 운명에 놓인다.반대로 그가 재신임을 받는다면 당장 거야(巨野)는 정치구도 개편의 격랑에 휩싸이면서 ‘생존’까지도 위협받게 된다.그동안 노 대통령의 지지도 하락 속에서 정국 주도권을 장악해 온 야당으로서는 노 대통령의 ‘풀배팅’에 응했다가 자칫 예상치 못한 나락으로 떨어질 위험성을 인식하게 된 것이다.최근의 여론조사가 야당을 소극적으로 만든 요인이기도 하다. 모두를 걸 듯 하던 재신임 정국이 청와대와 야당의 분주한 득실 계산 속에 점차 마주보고 전속력으로 달리다 한쪽이 슬쩍 피하는,이른바 ‘치킨게임’으로 변해가는 양상이다. 진경호기자 jade@
  • [데스크 시각] 6者회담 숨은 그림

    워싱턴 포스트 기자 밥 우드워드는 그의 책 ‘부시의 전쟁(Bush at War)’에서 9·11테러 직후 아프간전을 시작하기 위해 러시아의 지원을 타진하던 당시 백악관 상황을 이렇게 전한다. “…9월말 부시대통령은 푸틴에게 전화를 걸어 협조를 요청했다.러시아는 아프간에서 여전히 영향력을 갖고 있었고 미군이 작전을 펼 때 최소한 러시아가 방해라도 하지 말기를 바랐다.그런데 예상 외로 푸틴은 흔쾌히 협조를 약속했다.” “푸틴은 미군기의 러시아영공 통과는 물론,소련영토였던 중앙아국들에 대한 미군주둔도 반대하지 않는다는 뜻을 전해왔다.백악관 안보팀은 푸틴의 기대밖 호응에 내심 놀랐다.러시아는 특수정보팀을 미국에 보내 아프간내 산악동굴 위치를 포함한 상세한 지형도까지 제공했다.…” 세계언론들은 이 통화내용을 두고 냉전종식을 실감케 해주는 생생한 사례라고 썼다.그것은 국제안보에서 ‘적의 적은 나의 친구’라는 제로섬 게임 논리로 도저히 설명이 되지 않는 일대 전환이었다.각자의 국내 사정이 작용했겠지만 이는 과거의 두 적이 이념대결이 아니라 테러응징이라는 공통의 목표를 위해 나섰음을 알리는 낭보로 받아들여졌다. 많은 이들이 베이징 6자회담은 장기전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북한이 회담장 밖으로 뛰쳐나가지만 않으면 성공이라는 외신의 평가도 같은 맥락이다.따라서 회담결과가 어떻게 나오든 일희일비할 필요가 없다는 생각이다. 이번 회담은 참가국 구성이 냉전시대의 양쪽인 북·러·중과 한·미·일의 3대3으로 절묘하게 양분됐다.하지만 회담결과가 이 편가름대로 나타날 가능성은 거의 없어 보인다.양편의 역학구도가 실제로 어떻게 움직이는지를 지켜보는 것은 이번 회담의 중요한 관전 포인트다. 앞서 소개했듯이 러시아외교는 이미 과거의 틀을 벗어던졌다.남은 것은 중국이다.북한핵에 대한 중국의 입장은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해결의 두가지 원칙위에 서있다.그러면서 지금까지는 핵문제가 북·미간 문제라는 북한 입장을 지지해왔다.그런데 6자회담을 주선하는 과정에서 이 입장이 적지않은 변화를 보였다. 북한 입장의 근간은 ‘벼랑끝 전술’이다.핵문제는 미국의 안보위협 때문에 생겼으니 미국과 직접 풀어야 한다는 주장이지만 경제지원과 대미 수교라는 외교적 목적을 얻어내기 위한 북한식 외교의 전형일 뿐이다.중국의 6자회담 중재노력은 결과적으로 북한식 폐쇄외교에 대한 지지 유보로 나타나고 있다. 옳고 그름에 대한 판단기준은 사회적 통념이라고 했던가.국제관계에도 통념의 기준이 있다.독일의 타게스 차이퉁지는 이를 두고 “중국은 형제국 북한과 국제사회 사이 양자선택의 기로에서 국제사회를 선택할 것”이라고 보도하고 있다.북한이 6자회담에 응한 것은 5자회담으로 갈 경우 중국의 역할을 믿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같은 맥락이다.중국이 다자회담에서 자신들을 ‘팔아넘길지’모른다는 우려 때문에 러시아를 불러들였다는 것이다. 중국을 포함한 참가국들이 이념적 편가르기를 떠나 어떤 논리로 어느 쪽을 지원하고 반대하는지를 주시해야 한다.만약 각국이 국제적 가치기준 위에 움직이기 시작했다면 앞으로 한반도에서 제2,제3의 핵위기를 막을 수 있다는 기대를 가져도 좋을 것이다.대표들의 부산한 움직임에 담긴 ‘큰 그림’의 변화를 놓쳐서는 안 된다. 이 기 동 국제부장 yeekd@
  • 책꽂이 / 리버 타운 外

    ●리버 타운(피터 헤슬러 지음,강수정 옮김,눌와 펴냄) 양쯔강 중류의 조그만 강변마을 푸링(部陵)에 평화봉사단으로 온 미국인 영어교사의 눈에 비친 중국의 초상.푸링을 둘러싼 우장강과 몇년 후면 싼샤 댐의 담수로 인해 영원히 사라질 양쯔강의 허리를 직접 찾아보고 쓴 여행기다.끊임없이 진화하는 듯한 이 거대한 나라의 소도시들이 다 그렇듯 푸링 또한 긴장과 개혁,혼란과 성장이라는 신작로 위에서 기어를 바꾸고 질주할 태세를 취하고 있다.1만 5000원. ●손바닥 안의 우주(마티유 리카르·트린 주안 투안 지음,이용철 옮김,샘터 펴냄) 눈에 보이는 것이 곧 실재를 의미하지는 않는다.부분만으로 전체를 알 수는 없다.마찬가지로 과학이 곧 진실을 뜻하지는 않는다.현대과학은 지금까지 우리가 믿어왔던 ‘확고부동한 실재’가 없음을 증명한다.이 시점에서 과학자들이 품을 수밖에 없는 의문들에 불교는 명쾌한 답을 제시한다.불교승려가 된 프랑스 과학자와,과학자가 된 베트남 불교신자와의 대담을 통해 인간의 삶과 우주의 본질에 관해 성찰한다.1만 8000원. ●일본 극장 아니메 50년사(송락현 지음,스튜디오 본프리 펴냄) 일본 애니메이션은 ‘아니메’라는 별도의 이름을 갖고 있을 정도로 이미 세계문화 속에 하나의 코드이자 트렌드로 자리잡았다.오시이 마모루의 ‘공각기공대’ 비디오는 미국 비디오 판매 전국순위 1위를 기록했으며 ‘포켓 몬스터’의 피카추는 타임지의 표지를 장식하기도 했다.또 미야자키 하야오의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은 베를린 영화제에서 그랑프리를 받았다.할리우드 애니메이션과 양대 산맥을 이루는 일본 아니메 중 극장용 애니메이션의 50년 역사를 정리했다.2만원. ●엔터테인먼트 마케팅 혁명(앨 리버만 등 지음,조윤장 옮김,아침이슬 펴냄)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이 6500만달러를 들여 만든 ‘쥐라기공원’은 1년만에 8억5000만달러의 흥행수입을 올렸다.이는 자동차 150만대를 수출해서 얻은 수익과 같다.엔터테인먼트 산업은 이렇듯 무한한 가능성을 갖고 있다.엔터테인먼트 산업의 다양한 마케팅 기법과 그 효과,유의점 등에 대해 설명한다.2만원. ●승부에 강해지는 게임의법칙(아이자와 아키라 지음,김지룡 옮김,이다미디어 펴냄) 게임이론은 경쟁적인 조건하에서 자기 자신에게 최대의 이익이 되도록 선택하고 행동하려는 최적전략을 이론화한 것이다.이 책에선 미니맥스전략,협조와 비협조,죄수의 딜레마,제로섬게임,동시진행게임과 교대행동게임,내시의 균형점 등 게임이론의 주요 주제들을 다룬다.1만 1000원.
  • [대한포럼] 주5일제 해법

    지난 1988년 가을 김용갑 당시 총무처장관은 설문지를 들고 기자실을 찾았다.하루인 설날과 추석의 공휴일을 이틀로 늘리는 데 대한 찬반 설문조사였다.사상 유례없는 무역흑자 기조가 3년째 이어지고 민주화 욕구가 폭발하던 상황에서 더 놀자는 데 반대의견이 있을 리 만무했다. 이틀 후 다시 기자실을 찾은 김 장관은 총무처 직원들과 출입기자들의 90% 이상이 휴일 연장에 찬성했다는 설문조사 결과를 제시하며 “기왕이면 휴일을 3일로 늘리자.”고 제안했다.설날과 추석의 연휴가 느닷없이 사흘로 늘어나게 된 과정이다. 김 장관은 89년 3월 노태우 대통령에게 ‘중간평가 강행’을 요구하며 돌연 사표를 제출했다.하지만 다음날 노 대통령은 ‘중간평가 유보’라는 대국민 선언을 했다.그리고 한달 후 사석에서 김 장관을 만났을 때 안기부 기조실장과 청와대 민정수석을 지낸 자신의 정보로는 중간평가 강행을 기정사실로 알았다면서 설날과 추석의 연휴 확대도 중간평가를 염두에 둔 ‘선거용’이었음을 토로했다. 주5일 근무제(주 근로시간 40시간 단축)도입을 둘러싼 논란이 결국 국회로 넘어갔다.2년여에 걸친 노사정위원회의 협상에서도 타협점을 찾지 못했던 휴가일수와 임금보전 방식에서 끝내 합의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정치권은 오는 20일 국회에 제출된 정부안을 토대로 노사 양측의 의견을 절충해 처리할 계획이라고 한다.노동계는 이에 대해 총파업 투쟁으로 맞서겠다고 공언하고 있다.하지만 주5일근무제의 도입 취지가 ‘근로자의 삶의 질 향상’과 ‘기업의 경쟁력 강화’에 있다는 점을 상기한다면 의외로 쉽게 해법을 찾을 수 있으리라고 본다. 지금은 모든 사람들이 설날과 추석의 연휴 사흘을 성역인 듯이 여기고 있으나 ‘탄생’ 과정에서 보듯 반드시 그렇지만도 않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선진국 가운데 법정공휴일이 가장 많은 독일과 같이 연 17일인 법정공휴일을 미국(10일),프랑스(11일) 수준으로 줄일 수 있다는 뜻이다.법정공휴일 단축과 휴가일수 문제를 동시에 다룬다면 지금보다 훨씬 더 융통성을 발휘할 수 있는 것이다.다만 생리 유급휴가와 같은 과보호 조항은 국제기준에 맞게폐지하거나 무급화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본다. 임금보전 문제에 대해서는 노조가 조직화되지 않은 88% 근로자들의 시각에서 접근하는 것이 옳을 것 같다.정부안처럼 ‘사용자는 이 법 시행으로 기존의 임금수준과 시간당 통상임금이 저하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규정할 경우 중소사업장이나 노조가 없는 사업장의 근로자들에게 불이익이 돌아갈 수밖에 없다.노조가 강한 대규모 사업장에서는 기본급 인상을 통해 임금이 보전되지만 대부분의 사업장 근로자들에게는 ‘수당’ 형태로 보전돼 시간외수당이나 퇴직금 등에서 불이익을 받게 되기 때문이다.말하자면 노동계의 ‘부익부 빈익빈’ 현상을 심화시키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는 것이다. 경제는 제로섬 게임이 아니다.노사가 어떻게 협력하느냐에 따라 파이를 더 키울 수 있고 분배되는 몫도 더 커질 수 있다.주5일근무제 도입이 지향해야 할 방향이기도 하다.따라서 노동계는 근로자들에게 더욱 큰 혜택이 부여되는 주5일근무제를 도입하면서 자그마한 부분까지 손해보지 않겠다고 고집해선 안된다.미국의경제학자 조지프 슘페터의 지적처럼 ‘창조적인 파괴’를 통해 파이를 키우는 새로운 체제를 만들어 나가야 한다.자칫하다가는 현금자동지급기,셀프 서비스 주유소,전화자동응답시스템 등에서 보듯 근로자들을 일자리에서 내모는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다. 미국의 한 경제학자는 과도한 정치논리가 경제를 망칠 수 있다는 비유로 “정치에서는 꼬리가 개를 흔들 수 있다.”고 했다.정치권의 용기 있는 선택과 결단을 기대한다. /우 득 정 논설위원 djwootk@
  • 창간99주년 특집2 - 지방분권시대 / 행정수도 건설 - 행정수도 건설 파급효과

    행정수도 건설의 효과를 계량적으로 분석한 공식적인 자료는 아직 나와 있지 않다. 최근 국토연구원이 ‘신행정수도 건설 파급효과에 관한 세미나’에서 중앙행정기관과 일부 소속기관만 이전하는 경우(1안)와 중앙행정기관과 수도권 소재 정부출연기관·정부투자기관을 모두 이전하는 경우(2안)로 나눠 파급효과를 분석해 내놓은 자료가 거의 전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이 자료는 행정수도 이전의 정치·사회적 효과가 계량화 요소에서 배제됐지만 행정수도 이전에 따른 효과를 계량화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고 할 수 있다. 1안에 따르면 충청권 인구는 48만명 늘고,이에 따른 수도권 인구 감소효과는 20년동안 38만명에 이른다.2안은 충청권 인구가 156만명 늘어나고,수도권 인구는 122만명 감소하는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전망됐다. 1안은 수도권 인구감소 효과가 크지 않다.반면에 2안은 수도권 거주 인구의 5% 정도를 충청권으로 이동시키는 효과가 있어 수도권 인구분산효과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인구 분산의 효과만 놓고 본다면 중앙부처뿐 아니라 관련 단체들도 모두 이전해야 한다는 결론이 나온다.수도권 일자리도 1안이 6만 4000개 줄어드는 반면 2안은 21만개 감소하는 것으로 분석됐다.따라서 수도권 인구를 줄이기 위한 것이라면 당연히 2안을 선택해야 한다. 하지만 행정수도 이전으로 수도권 집값이 안정되고 교통혼잡이 완화될 것이라는 기대는 희망사항에 불과하다는 지적도 있다. 정창무 서울시립대 도시공학과 교수는 국토연구원이 발행한 월간 ‘국토’에 기고한 ‘지방분권시대에 따른 수도권 정책의 평가 및 향후 방안’ 보고서에서 최근 서울 인구가 줄어들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집값은 지속적으로 상승하고,차량의 평균 주행속도도 떨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행정수도 건설에 따른 수도권 인구 감소로는 서울 집값이 안정되고 교통혼잡이 완화되는 결과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따라서 단순한 제로섬 게임의 원칙보다 정치·경제·사회적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대안을 마련하는 것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공감대를 얻고 있다. 류찬희기자 행정수도 건설 일정 ●신행정수도건설을 위한 특별조치법(가칭) 제정(2003년) 추진기구,재원조달 방안,부동산투기·난개발 방지대책,사업 추진절차 규정. ●기본 방향 설정 및 입지 선정 기준 마련(2003년 12월) 연구용역단에‘신행정수도의 기본방향’과‘입지 선정기준’에 관한 용역을 의뢰.2003년 12월까지 기본방향과 입지 선정기준 확정. ●후보지 자료수집(2003년 5월∼12월) 대상지역 위치,지형,생태환경 등에 대한 자료 조사 및 현장조사.DB화 구축. ●입지선정(2004년) 2004년 하반기 입지 최종 결정. ●개발계획 및 토지 매수(2005년 1월∼2007년 상반기) 예정지역 인구 규모,토지이용계획,환경·교통계획 등 개발계획 수립. ●도시 건설 및 청사 건축(2007년 하반기∼) 부지 조성,도로 등 도시기반시설 건설,청사·주택 건설. ●행정기관 이전 및 주민 입주(2012년) 중앙 행정기관의 단계적 이전,본격적인 주민 입주.
  • 창간99주년 특집2 - 지방분권시대 / 행정수도 건설 - 인구분산 보다 지방분권 비중을

    행정수도 건설이 국민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관련 법규를 마련하는 동시에 바람직한 행정수도 건설을 위한 단계도 착착 진행 중이다.대통령 선거 공약에서 출발한 행정수도 이전이 6∼7개월만에 급물살을 타고 있다.하지만 국가의 수도를 옮기는 일은 그렇게 쉽지만은 않다.너무 서두르는 감도 있다.어떤 국가적 사업보다 파장이 크고,시간·예산 등이 엄청나게 투입된다.성패여부에 따라 영향이 엄청나다는 점에서 바람직한 행정수도 건설을 위한 지혜를 모아야 할 때이다. 참여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신행정수도 건설 목적은 크게 두 가지다.하나는 서울 및 수도권 인구를 분산,과밀을 해소하자는 데 있다.다른 하나는 수도권 위주의 개발을 억제,국토를 균형있게 발전시키자는 것이다. 이런 목적을 이루기 위해선 저비용 고효율이라는 경제적인 효과와 남북통일에 대비한 수도라는 정치적인 고려가 전제돼야 한다.따라서 행정수도 건설입지·규모 등을 확정하기에 앞서 ▲국토균형발전 효과▲기존 서울의 성격▲통일후 수도 고려▲환경친화적인 도시개발 등의 요인을 꼼꼼히 따져봐야 할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분산’아닌 ‘분권’이 돼야 지방분권으로 인한 국토의 균형발전은 참여정부가 추진하는 국가경영목표 가운데 하나.청와대는 물론 중앙부처,국회까지 이전을 전제로 한다.나아가 245개의 투자기관 등도 지방으로 이전할 계획이다.지방분권을 위한 국토의 균형발전을 위해선 ‘힘있는’ 기관들이 내려가야 효과를 볼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이를 위해 올해 말까지 행정수도 입지조사와 기본구상을 세우고 내년말까지 입지선정을 끝내겠다는 계획이다.초반에 일어날 수 있는 혼란을 각오하고라도 행정수도 이전 등이 포함된 국토의 균형발전을 꾀하기로 했다.지방화를 통한 국가선진화를 이루겠다는 의지의 표현이 담겨있다.행정수도를 충청권으로 옮긴다는 큰 테두리는 합의가 이뤄졌다고 보아도 된다. 특정지역에 행정수도를 건설,중앙 행정기관을 옮길 경우 서울·수도권의 인구를 분산시키는 동시에 인구집중을 억제할 수 있는 효과가 있다. 문제는 ‘분산’이 아닌 ‘분권’이 돼야 한다.진정한 지방균형발전을 위해선 단순 인구의 분산만으로는 의미가 없다.겉으로 볼 때 행정수도 건설은 분산의 의미가 강하다.지방분권이 전제되지 않은 행정수도 건설은 지방에 또 하나의 신도시를 건설하는 것 외의 효과를 거둘 수 없다. 따라서 행정수도 건설은 중앙부처와 관련 기관,이에 따른 산업시설의 이전이 전제돼야 본래 의미의 분권 효과를 거둘 수 있다는 얘기다. ●최적의 입지 골라 투자비 줄여야 행정수도 이전의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선 입지도 중요하다. 서울에 지나치게 근접하거나 멀 경우 효과를 거둘 수 없다.기존 수도권 도시들과 가까울 경우 수도권의 확산으로 이어져 수도권 분산 효과를 이끌어내지 못한다.오히려 도시가 길게 이어져 있는 ‘도시 연담화’(聯擔化)로 수도권 문제를 확대재생산하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 너무 멀어도 기존 수도권과 연계 기능이 떨어져 경제적인 낭비를 가져온다.수도권은 인구의 30%정도가 몰려있고,외교·금융·상업·소비 시설의 대부분이 집중한 곳이다.기존 기능과 연계가 원활한 곳으로 행정수도를 이전하는것이 이전 비용에 따른 투자를 줄일 수 있다. ‘백지계획’에서는 서울에서 140㎞±60㎞ 떨어진 지역을 행정수도 후보지로 제시했었다.대부분의 전문가들도 140㎞±20∼30㎞를 적당한 후보권역으로 제시하고 있다. 국토의 중심성을 이루면서 교통망이 잘 발달된 곳,용지확보가 쉬운 곳을 골라야 한다.배후지역이 발달돼 있고 기존 산업시설의 연계·이용이 가능한 지역이 최적이라고 할 수 있다. 행정수도 건설비용을 47개 정부부처와 공무원 1만 7000명 포함,인구 50만명을 수용할 경우 공공투자 7조 2000억원,민간투자 23조 5000억원 등 모두 30조 7000억원으로 추산한 것도 충청권의 도로와 철도,댐 등의 사회간접자본이 잘 정비돼 있다는 것을 전제로 했다. ●제로섬게임 지양,윈윈전략 세워야 서울은 세계적인 도시다.세계적인 금융·상업·관광 도시로 성장하기까지는 오랜 기간이 걸렸다.행정수도 이전의 궁극적인 목표는 겉으로 드러나는 인구·산업분산 효과가 아니다.국토의 균형발전을 위한 지방 분권화,그 자체가 행정수도 이전의 궁극적인 목표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행정수도 이전으로 수도권의 순기능은 찌그러들기보다 오히려 확대돼야 한다.행정수도 건설에는 서울은 역시 세계적인 도시로 키우고,나아가 수도권을 동북아중심국가의 중추적인 역할을 하는 곳으로 발전시켜야 한다는 전제가 깔려야 한다.제로섬게임으로 보아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행정수도 이전 이후 서울을 보다 강력한 국제 경쟁력을 갖춘 도시로 발전시킨다는 목표를 동시에 세워야 행정수도 이전에 따른 국민적 합의를 이끌어내고 지역간 다툼이나 소모적인 논쟁을 줄일 수 있다. ●통일 대비한 행정수도 돼야 지방분권을 위한 행정수도 이전이라고 해도 통일 이후의 상황을 충분히 고려해야 한다.행정수도 입지를 확정하기 전 국가의 백년대계를 생각해봐야 한다.현재 행정수도 이전의 폭은 단순 행정기능만 옮기는 것으로 끝나지 않는다.행정부뿐만 아니라 입법부와 수도권에 몰려있는 산하 단체 등도 모두 내려가는 것으로 계획돼 있다. 통일 뒤에 행정수도를 다시 옮기는 것은 엄청난 국력낭비를 가져온다.행정수도 이전에반대하는 학자들이 주장하는 논거도 여기에 있다.행정수도는 대전을 배후로 청와대와 행정부만 옮기고 입법·사법·외교 부처는 서울에 남겨두거나 아예 행정수도 이전을 통일 이후로 미루자는 주장이 그것이다.따라서 통일 이후 평양∼개성∼서울∼충청권 행정수도를 어떻게 연결하느냐를 충분히 고려해야 할 것으로 지적된다. 류찬희기자 chani@
  • 말말말˙˙˙

    노사문제는 서로의 밥그릇을 뺏으려는 ‘제로섬 게임’이 아니라 노사가 함께 살 수 있는 ‘윈·윈게임’이 돼야 한다.- 박진 한나라당 대변인,‘더이상 파업은 안된다.’는 성명에서-
  • 지지도 분석 반응과 분류기준 / 당권주자들 “선거인단票心 더 두고봐야”

    한나라당 주요 당권주자에 대한 지구당위원장의 지지도 분석은 각 진영의 주장에 따른 것이어서 중복이 많았다.조사 결과 100여명 이상이 중복된 것으로 나타났으며,이중 일부는 3∼4명의 주자들을 동시에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다.대한매일은 당과 지구당 관계자,지역 여론 등을 토대로 이를 재분류했다. ●왜 겹치나 인간 관계나 학연·지연 등의 이유로 속내를 드러내지 않거나,아직 결정을 못했거나,실제로 여러 사람을 중복 지지하고 있는 위원장들이 많은 점이 경선 주자들의 셈법을 혼란스럽게 하고 있다. 노련한 정치인들은 유권자들과 악수만 해봐도 ‘내 표인지 아닌지’를 알 수 있다지만,그런 그들도 속을 알 수 없다는 이들이 국회의원 또는 지구당위원장들이라고 토로한다.그래서 “가장 어려운 선거가 국회의원을 상대로 하는 총무경선”이라는 말도 있다. ‘제로섬 게임’을 피하려는 정치인의 속성에도 그 원인이 있다.한 경선주자는 “정치판에서 ‘죽기살기로 당신만 돕겠다.’는 말은 듣기 어렵다.”고 전했다.상당수는 “당신을 지지하지만,누구를 외면할 수 없다.”거나 “누구를 조금은 도와야 한다.”는 식으로 말한다는 것이다. 한편 특정 주자가 지구당위원장의 공식 지지는 끌어내지 못했으나 지구당 당원들에 대한 저인망식 포섭으로 상당한 표를 얻은 뒤,해당 지역구를 자신에게 유리한 곳으로 표시하고 있는 경우도 있다. ●‘중복 지지자’ 반응 4명의 주자를 지지한 것으로 나타난 윤경식 의원은 “도와달라는 부탁에 호의적으로 답변을 했기 때문에 그런 것 같다.”면서 “개인적으로는 모두 좋아하는 분들이지만,아직 시간이 있으므로 당원들의 의견을 듣고 결정하겠다.”고 말했다.박원홍 의원측은 “공식적으로 중립이지만,평소 워낙 가까운 분들이 출마해 지지 의사가 중복되는 결과가 나온 것 같다.”고 해명했다.이승철 의원측도 “아직 지지 의사를 결정하지 못했으며,지구당원들에게도 아무런 언급을 하지 않고 있다.”면서 “건전한 보수로 안정적 이미지를 갖는 후보를 지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선주자들 반응 강재섭 의원은 “위원장들의 생각과 일반 당원의 생각이다르며,전체 유권자의 절반 이상은 지구당위원장이 추천하지 않는 일반 유권자 등이기 때문에 선거 결과에 큰 영향을 끼치지 않을 것”이라면서 별로 개의치 않았다. 최병렬 의원도 “지금은 유권자가 확정되지 않아 선거운동은 광역·기초의원이나 중간당직자를 연결하는 고리가 되는 지구당위원장을 중심으로 사람들을 모으고,이들을 설득하는 양상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전하고 “일반 유권자 명단이 확정되면 선거 양상이 크게 달라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서청원 대표측은 “지구당위원장은 지역 당원들을 대표하는 법이고,일반 당원들의 정서를 반영하고 있다.”면서 “특히 지구당위원장들은 차기 총선에서 자신의 선거에 도움이 되는 얼굴이 대표가 되길 원한다는 점에서 이들의 지지는 적지않은 의미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지운 박정경기자 jj@
  • [인터넷 스코프] 인터넷과 TV의 경쟁관계

    최근 방송업계는 인터넷이 텔레비전 시청자 시장을 잠식하고 있다는 여러 연구결과에 주목하고 있다.매체간 경쟁은 이용시간을 사이에 둔 일종의 제로섬 게임에 가깝다.사람들이 활용할 수 있는 시간은 24시간으로 제한되어 있기 때문이다. 특히,컴퓨터와 텔레비전은 시각과 청각을 동시에 요구하는 매체로서 동시 사용이 어렵다.이 둘의 관계는 인터넷과 신문의 관계보다 더 경쟁적이다. 실제로 한국언론재단이 조사한 수용자 의식조사 결과를 보면,1998년에 193.6분이던 텔레비전 시청시간이 2002년에는 163.7분으로 무려 30분이 줄었다.이 시점이 인터넷이 급속하게 보급된 시기라는 것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같은 시기에 인터넷의 이용시간은 30.4분에서 77분으로 47분 가까이 증가했다.줄어든 텔레비전 시청시간이 고스란히 인터넷으로 가고도 남는 시간이다. 물론,여기에 서로 다른 해석이 존재할 수 있다.텔레비전과 인터넷 이용의 동기나 목적이 다르기 때문에 직접적인 영향력이 작다는 입장과 텔레비전 시청시간의 감소가 레저활동의 증가 등 라이프 스타일의 변화에 더 크게 기인한다는 설명 등이다. 이 같은 해석을 고려하더라도 인터넷의 등장 이후 여러 매체 가운데 텔레비전 시청시간이 유독 크게 감소하고 있다는 점은 방송사의 입장에서 우려할만한 것이다.또한 인터넷 이용자 통계 자료를 보면 야후와 같은 온라인 검색엔진이 텔레비전의 쇼 프로그램보다 더 높은 도달률을 기록하고 있다는 점도 그러하다. 광고시장의 측면을 본다면 아직까지는 텔레비전 방송,그 가운데 지상파 방송의 우위가 확고한 것 같다.인터넷 광고효과가 검증되지 않았고 여전히 광고주들이 불신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다수의 연구결과는 인터넷 광고가 계속해서 급성장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시장 조사업체인 미국의 포레스터 리서치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2006년 온라인 광고시장이 210억달러 규모로 잡지 광고시장 규모에 필적하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나 인터넷은 텔레비전에 위협적인 존재이면서 동시에 기회를 제공하기도 한다.지금 경쟁적인 이 두 매체의 관계는 서로가 기능적으로 수렴해 가면서 점점 가까워지고 있는 것이 그 증거이다. 인터넷 업체는 고속통신망의 확충에 힘입어 텔레비전에서 제공하는 동영상 정보나 VOD(주문형 비디오) 서비스를 확충하고 있다. 최근 미국의 코넷티컷대학이 실시한 10대에 대한 한 연구에서는 많은 인터넷 이용자들이 텔레비전 채널을 습관적으로 돌리는 잽핑 행동(Zapping behaviors)을 웹 이용과정에 적용하고 있다는 점이 발견된다.이를 응용해서 많은 인터넷 포털사이트들이 TV채널과 같은 개념을 웹 사이트에 응용하려 하고 있다. 반면,텔레비전도 컴퓨터와 같이 네트워크화되고 상호작용적인 매체로 변화하고 있다.현재 추진 중인 디지털 텔레비전이 종국에 지향하는 바가 그것이다.조만간 국내의 디지털 위성방송에서도 낮은 단계의 상호작용적 텔레비전 서비스를 구현할 예정이다.혹자는 인터넷 이용자와 텔레비전 시청자들이 결국에는 하나로 융합될 것으로 본다. 그 성공여부는 텔레비전이 새로운 디지털 기술에 얼마나 효과적으로 적응하느냐에 달려 있는 것 같다.이미 수용자들이 텔레비전 이상의 미디어에 적응하고 있기때문이다. 황 용 석 한국언론재단 연구위원
  • 책꽂이/설득,마음을 움직이는 전략 외

    ●설득,마음을 움직이는 전략(게리 스펜스 지음,이순주 옮김,세종서적 펴냄) 가장 훌륭한 설득의 무기는 ‘나 자신’이다.어떻게 하면 설득에 카리스마와 힘을 더할 수 있을까.미국 최고의 변호사로 꼽히는 저자는 맘대로 울고 웃는 어린애처럼,구구대는 비둘기처럼,반가워 꼬리치는 강아지처럼,있는 그대로를 표현하는 것이 설득의 요체라고 말한다.1만 2000원. ●한·일 국가기구 비교연구(정용덕 지음,대영문화사 펴냄) 1980년대 초부터 지금까지 한국과 일본의 국가기구를 실증적으로 비교 분석한 연구서.다원주의적 시각·엘리트론적 시각·개인주의적 시각·자본주의적 시각 등으로 나눠 접근한다.1만 6000원. ●이야기 고사성어(장연 엮음,동방미디어 펴냄) 중국 3000년의 역사와 지혜가 녹아있는 고사성어의 유래를 풀어 썼다.초패왕 항우와 한나라 유방의 싸움의 승패를 결정지은 사면초가.진시황의 법치주의와 수구세력의 갈등이 빚은 분서갱유,초나라 한신의 이야기에서 나온 토사구팽,공자의 도덕정치 실현에의 꿈과 좌절을 말해주는 상가지구,당송팔대가중 첫째가는 한유의 기백을 나타낸 태산북두 등 300여개를 대상으로 했다.9000원. ●미디어와 쾌락(강준만 등 지음,인물과사상사 펴냄) 넷세대에게 미디어는 존재 그 자체다.그들은 ‘미디어제국’에 파묻혀 산다.휴대전화 알람으로 눈을 떠 인터넷 서핑을 끝으로 잠자리에 든다.이 책은 넷세대의 ‘미디어소비’에 대한 기록이자 그들의 삶의 실상을 보여주는 사회사다.1만원. ●엥케이리디온(에픽테토스 지음,김재홍 옮김,까치 펴냄) 스토아 철학자 에픽테토스의 가르침은 제자이자 역사가인 아리아노스에 의해 모두 8권의 ‘담화록’이란 책으로 정리됐다.그러나 지금은 네 권만 전한다.이 책은 그 ‘담화록’을 한 권으로 간략하게 압축한 도덕교본이다.기독교적인 금욕주의와 도덕주의가 일치하는 점이 많아 특히 기독교인들 사이에서 널리 읽혀온 책이다.1만 1000원. ●중국 근현대 사상의 탐색(조경란 지음,삼인 펴냄) 중국 근대 30년의 사상은 서양이 300년에 걸쳐 이룬 근대사상의 압축판이다.그런 만큼 그것은 일상으로 경험한 것이라기보다는 주의로서만 경험한 측면이 강하다.이 책은 중국 근대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논쟁의 전선을 형성하며 긴장을 연출해온 이들의 사상을 살핀다.캉유웨이,량치차오,리다자오,리쩌허우,옌푸,첸무,후스,장둥쑨,장빙린,덩샤오핑 등이 그들이다.1만 2000원. ●포커 MBA(그레그 딘킨 등 지음,송대범 옮김,럭스미디어 펴냄) 포커는 인생과는 달리 제로섬 게임이다.돈을 버는 사람이 있으면 누군가 돈을 잃는다.이 책은 비즈니스를 위한 교육방법으로 포커게임만한 게 없다고 말한다.포커게임은 사업과 마찬가지로 위험을 측정하고 초를 쪼개는 순간적인 판단능력이 관건이다.1만원. ●사람이 중요하다(홍성민 지음,바움 펴냄) 한 문제 때의 이광은 적진에서 주인처럼 행세해 위기를 모면했고,제나라의 전단은 적뿐만 아니라 아군까지 속임으로써 상황을 역전시켰다.이렇듯 사람을 움직이려면 먼저 그 사람이 뭘 원하는지부터 파악해야 한다.저자는 “성공의 공식 중 가장 중요한 요소는 다른 사람과 잘 지내는 방법을 아는 것”이라는 미국 시어도어 루스벨트 대통령의 말을 인용,인간관계의중요성을 역설한다.9000원. ●노빈손의 남극 어드벤처(박경수 지음,뜨인돌 펴냄) 고대 그리스 철학자 파르메니데스가 “지구 남쪽에 몹시 추운 거대한 땅덩이가 있다.”고 예언한 지 2500여년.그러나 남극은 200여년 전에야 비로소 그 모습을 드러냈다.이 책은 미지의 땅 남극에서 벌어지는 모험담이다.시간여행을 통해 주인공 노빈손은 100여년 전 ‘영웅시대’의 남극에 도착,목숨 걸고 남극을 탐험한 섀클턴,아문센,스코트와 동행하며 좌충우돌 모험을 펼친다.7900원. ●독일 담시론(안진태 지음,열린책들 펴냄) 독일의 시문학을 이야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담시문학.담시는 민담이나 동요,또는 특기할 만한 사회적·역사적 사건을 주로 다룬다.게르만 민족의 민족성과 역사에서 비롯된 문학으로 매우 관념적인 것이 특징이다.담시(譚詩)에 대해 학문적으로 정리했다.1만 6000원. ●한국의 이공계는 글쓰기가 두렵다(임재춘 지음,마이넌 펴냄) 영어는 한 문장에 16∼20개 이상의 단어를 쓰지 말라고 권한다.한 번의 숨으로 무리없이 읽을 수 있는 길이가 적당하다는 것이다.우리도 신문은 한 문장을 40∼60자 이내로 쓸 것을 권하니 영어와 비슷한 길이다.과학기술부 원자력실장을 지낸 저자는 특히 이공계 출신들을 위해 실제적인 글쓰기 방법론을 제시한다.8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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