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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동산 ‘월세수입’…‘키 테넌트’ 상가에서 나온다

    부동산 ‘월세수입’…‘키 테넌트’ 상가에서 나온다

    키 테넌트 상층부에 위치해야… 방문객 하층부 상가로 흡수되는 ‘샤워효과’까지 누릴 수 있어 한국은행이 12월 기준금리를 현재 2%로 유지하는 동결방침을 발표했다. 여기에 한국개발연구원(KDI)은물가안정 목표(2.5~3.5%)를 준수하기 위해 추가적인 금리인하가 필요하고 추가로 낮출여지도 있다고 주장해 현재의 저금리기조는 더욱 장기화 될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금융권 재테크족들 사이에서는 ‘제로금리’라는 말까지 돌고 있다. 예금을 들어도 은행이자로는만족할 만한 수익이 발생하지않는 상황을 빗댄 말이다. 이에 보다 높은 수익률을 기대 할 수 있는 부동산시장으로 눈을 돌리는 재테크족들이 늘어나고 있다. 특히 정부가 지난 9.1 부동산대책을 통해 향후 2017년까지 신규택지지구를 지정하지 않을 계획을 발표하자 실질적으로는 2020년까지 신도시는 없을 것으로 전망돼 대규모 택지개발지구로 투자자들이 몰리고 있다. 그 중 마곡지구는 상업용지 비율이 약 2.1%로 타 신도시에 비해 턱없이 낮아 상가부동산의 희소가치가 부각되는 곳으로 업계에서는 ‘마곡상가 불패’라는 말까지 돌고 있다. 그러나, 정부 부동산 부양정책과 각종 호재에 대한 기대감에 섣불리 투자했다가 손해만 보고 부동산은 부동산대로 처분하지 못해 이중고를 겪는 투자자들이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부동산에 투자할 때 투자 지역뿐 아니라 상가주변의 고정배후수요, 교통, 상가의 컨셉 등을 꼼꼼히 체크해봐야 한다. 그러나 일반 투자자들이 이런 투자요소들을 세세하게 살펴보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수백억 원 상당의 부동산 자산를 소유한 경험 많은 투자자들의 경우 상가의 키 테넌트입점을 체크해 투자여부를 결정한다”며 키 테넌트가 상가 부동산 투자의 핵심포인트임을 밝혔다. 키 테넌트는 상가, 쇼핑몰 등에 고객들을 흡수시키는 역할을 하는 주요 점포를 뜻한다. 교통이 점차 발달되면서 상가의 입지를 비롯한 여러조건들이 다소 불리하더라도 키 테넌트 하나만으로 상가의 흥행으로 연결되는 사례도 있을 정도로 키 테넌트의 역할은 점점 더 대두되고 있다. 최근에는 역세권주변 등 입지조건이 뛰어난 상가에도 키 테넌트를 적극 유치해 입점시키는 등 일석이조의 효과를 누리고 있다. 실제로 왕십리역 비트플렉스의 경우 멀티플렉스 영화관 CGV가 입점해 있어 많은 방문객들이 1층과 지하 1층에 위치한 쇼핑몰 엔터식스로 흡수돼 높은 매출로 연결되는 등 성동구의 대표적인 랜드마크로자리 잡았다. 그런가 하면 마곡 발산역에 들어서는 퀸즈파크나인은 초 역세권의 장점과 상가 상층부에 멀티플렉스 영화관 입점이11월에 확정되면서마곡지구의 가장 주목 받는 상가로 떠오르기도 했다. 한 부동산정보 업체관계자는 “상가에 키 테넌트입점 여부가 확인되면 키 테넌트의 규모와 어디에 위치하는지를 필히 체크해야 한다”며“가령 키 테넌트가 건물 상층부에 위치해야 위층을 찾았던 소비자가 아래층으로 내려가며 자연스럽게 상가로 유입되는 이른바 ‘샤워효과’를 누릴 수 있다”고 조언했다.
  • 부동산 상가투자의 성공 열쇠…‘키(Key) 테넌트’를 공략하라

    부동산 상가투자의 성공 열쇠…‘키(Key) 테넌트’를 공략하라

    기준금리가 2%로 저금리 기조가 장기화되면서 수익형 부동산에 많은 재테크 자금이 몰리고 있다. ‘제로금리’라는 말까지 돌 정도로 턱없이 낮은 은행이자에 수익이 거의 발생하지 않자 높은 수익률을 기대 할 수 있는 부동산으로 눈을 돌리고 있는 것. 특히 9.1 부동산대책을 통해 정부가 향후 신규택지지구가 지정하지 않을 계획을 발표하자 대규모 택지개발지구에 대한가치상승 기대감이 작용, 많은 투자자들이 신도시로 몰리고 있다. 그 중 세종시와 마곡지구는 상업용지 비율이 약 2.1%로 타 신도시에 비해 턱없이 낮아 업계에서는 세종·마곡상가에 투자하면 백전백승이라는 말까지 돌고 있다. 하지만, 정부 부동산 부양정책과 각종 호재에 대한 기대감에 섣불리 투자했다 손해보고 부동산도 처분하지 못해 이중고를 겪는 투자자들이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 정보업체 관계자는 “부동산에 투자하기 위해서는 자신의 자산규모에 맞는 투자지역을 설정한 뒤, 어느 곳에 투자할지 주변에 배후수요는 어떤지 그리고 상품의 경쟁력은 어떤지 등을 면밀히 검토해야 한다”며 “하지만 이런 점들을 꼼꼼히 체크하기는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때문에 오랜 부동산 투자자들은 키 테넌트 입점여부를 눈여겨 보고있다가 투자여부를 결정한다”라며 키 테넌트 입점에 주목할 것을 조언했다. 키 테넌트는 상가·쇼핑몰 전체에 주요고객들을 흡수시키는 역할을 하는 점포를 말한다. 상가에 어떤 키 테넌트가 입점하느냐는 상가전체 활성화에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필수로 체크해야 하는 요소다. 부동산 업계에서는 “잘나가는 키 테넌트는 죽은 상가도 살린다”는 말이 있을 정도. 실제로 ‘서교 자이’로 출발한 합정 ‘메세나폴리스’의 경우 한때 방문객 유입이 거의 전무해 유령상가라는 오명을 뒤집어 쓰기도 했지만 홈플러스 입점 한달 만에 타매장 매출이 최고 20%오르는 등 강북의 대표 랜드마크로 떠오르며 키 테넌트 효과를 톡톡히봤다. 최근에는 세종 에비뉴 힐에 뽀로로를 테마로 한 뽀로로파크가 입점한다고 알려지자 치열한 분양경쟁이 펼쳐지며 공개입찰을 진행하기도 했다. 그 결과, 뽀로로파크 주변상가들은 최고 26 대 1의 경쟁률을 보이며 대부분 최고가에 낙찰되는 상황이 연출되기도 했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상가에 들어서는 키 테넌트를 체크 할 때 하나의 점포로 인해 유입되는 인구가 어느 정도 될지 파악하는 것 역시 체크포인트다”며 “어린 아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키 테넌트의 경우 어린이 한 명에 부모님 두 명이 따라오는 일석삼조의 효과를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 [씨줄날줄] 금융실명제와 금고/문소영 논설위원

    2011년 3월 11일 일본 동북부에서 발생한 진도 8.9의 강진으로 발생한 쓰나미가 휩쓸고 간 마을의 모습은 폐허 그 자체였다. 히로시마 원자폭탄의 5만배 위력으로 덮쳤다고 하니 그럴 만도 하다. 이 쓰나미로 떠오를 것이 있었으니 수많은 개인 금고였다. 강진이 있은 뒤 한 달 뒤인 4월 11일 일본 이와테현의 한 경찰서 주차장에는 수백 개의 찌그러진 금고가 쌓였다. 쓰나미에 휩쓸려 갔다가 해안선으로 떠내려온 금고이거나 복구작업 중 주택의 잔해 속에서 발견된 것들이다. 당시 5700개라는 보도도 있었다. 이 금고들을 두고 고령화 사회 일본의 특징을 보여 주는 ‘장롱 저축 문화’ 현상이라며 떠들썩했다. ‘세계가 일본 된다’는 미래학 책을 펴낸 홍성국 대우증권 사장은 최근 서울 광화문 교보문고에서 한 저자 강의에서 이 현상을 두고 “제로금리 시대가 20년 이상 된 일본에서 은행에 돈을 맡길 이유가 없었다”면서 “특히 노인들은 인터넷뱅킹이나 현금 인출기가 불편하니 차라리 돈을 집 안에 보관했다가 필요할 때 꺼내 쓰는 것이 일상화된 것을 보여 준다”고 설명했다. 당시 이와테현의 주민 약 30%가 65세 이상의 노인이었다. 홍 사장은 “당시 수천 개의 금고를 수거했고 그 안에 수천만 엔의 돈이 들어 있었지만 신분증이 없어 주인을 파악할 수 없었다”면서 “금고를 사용한다면 반드시 신분증을 복사해 함께 넣어 두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홍 사장은 세계가 유례없는 ‘전환기 복합불황’을 겪는 21세기에 창조적으로 불황 대책을 내지 못한다면 한국도 ‘금고의 나라’ 일본처럼 된다고 우려했다. 차명계좌를 금지하는 강화된 금융실명제가 오늘부터 발효하는 탓에 거액의 자금들이 은행을 빠져나가고 있다고 한다. 그 돈은 어디로 갈까? 금고로 들어갈까? 돈은 투자되거나 소비하는 등으로 돌고 돌아야 하며, 돈이 회전되는 속도가 빨라야 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되는 것이 상식이다. 돈이 금고나 장판 밑, 천장, 마늘밭 등에 묻혀 있다면 그것은 더는 유동성을 확보한 것이라고 보기 어렵다. 2012년 박근혜 대통령 후보자의 핵심 공약 중 하나가 ‘지하경제 양성화’였는데, 세금을 우려한 부자들이 개인 금고를 많이 장만했다고 했다. 한국은행이 발권한 5만원의 70%가 은행으로 되돌아오지 않는 이유도 논란거리다. 뇌물로 누군가의 개인 금고에서 잠겼다는 추정도 무성하다. 최근 농협에서 1억 2000만원의 예금이 무단인출된 피해가 발생했으나 원인 파악도 못하자 “현금은 마늘밭에, 마늘은 농협에”라며 비아냥 트위트가 인기를 끌고 있다. 5만원권은 사라지고, 금고는 잘 팔리는 한국에서 ‘D의 공포’가 현실화할까 걱정이다. 문소영 논설위원 symun@seoul.co.kr
  • KDI ‘한국 디플레’ 경고… 美 연준의 교훈

    일본 은행과 일본 정부는 일본 경제가 침체에서 벗어나는 듯한 기미를 보이자 금리를 올리고 긴축정책을 폈다. 하지만 상황을 오판, 일본의 ‘잃어버린 20년’을 가져왔다. 이 과정은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의 좋은 교과서가 됐다. 1985년부터 2002년까지 프린스턴대 경제학과 교수였던 벤 버냉키 전 의장은 당시 일본 정책가들에게 중앙은행이 적극적으로 나서 인플레이션이 올 때까지 제로금리정책을 유지하라고 조언했다. 버냉키 전 의장은 연준 의장 재임 시절 시기를 놓치고 상황을 오판한 일본의 경험을 바탕 삼아 과감한 통화정책을 펼쳤다고 종종 말해 왔다. 버냉키 전 의장은 2002년 연준의 신임 이사 취임 직후 열린 세미나에서 “‘헬리콥터에서 달러를 뿌리듯’ 연준이 강력한 통화 완화정책을 단행하면 일본처럼 ‘잃어버린 10년’을 막을 수 있다”고 밝혔다. 이 발언은 그에게 ‘헬리콥터 벤’이라는 별명을 가져왔다. 실제로도 ‘달러를 뿌렸다’. 금융위기가 발생하자 연준은 세 차례에 걸쳐 채권을 사들이는 방식으로 3조 달러(약 3000조원)가 넘는 돈을 시중에 공급했다(양적완화). 한두 번의 양적완화로 경제가 확실히 회복기에 접어들었다는 확신이 서지 않자 추가 양적완화를 단행했다. 사들이는 채권도 전통적인 국고채뿐만 아니라 모기지담보부증권(MBS) 등으로 다양했다. 중앙은행이 가 보지 않았던 길을 간 것이다. 버냉키 전 의장의 뒤를 이은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은 2% 물가상승률 달성이라는 목표를 계속 강조하고 있다. 지난 19일 공개된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10월 의사록에서도 위원들은 “장기 인플레 전망의 부정적인 증거들에 대해 주의 깊게 살펴야 한다”고 언급했다. 한국은행의 물가 목표치는 2.5~3.5%다. 소비자물가는 물가 목표치의 하단에 훨씬 못 미치는 1%대다. 강명헌 단국대 경제학과 교수는 “저(低)물가가 미치는 경제적 타격도 매우 크다”며 “하단에 한참 못 미치는 소비자물가에 대한 고민이 아니라 (한은의) 선제적인 대응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전경하 기자 lark3@seoul.co.kr
  • 美 6년 돈 잔치… 고용 늘었지만 신흥국 불안

    美 6년 돈 잔치… 고용 늘었지만 신흥국 불안

    돈을 풀어 침체에 빠진 경제를 끌어올리려던 미국의 사상 초유의 실험은 결국 성공했나. 지금까지 드러난 경제지표로만 보면 성공에 가깝다. 그러나 풀린 돈을 거둬들이는 과정에서 수면 아래 숨어 있던 모든 문제가 드러나게 된다. 때문에 아직 성공을 논하기는 이르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가 29일(현지시간) 국채와 주택담보대출증권(MBS) 등 채권을 사들여 시중에 달러를 공급하는 양적완화(QE) 정책을 끝낸다고 밝혔다. 6년간 진행된 돈 풀기로 실업률이 내려갔고 경제성장률이 회복되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물가는 아직 1%대라 사실상의 제로금리(0~0.25%)는 ‘상당기간’ 유지한다고 밝혔다. 미 연준이 풀었던 달러는 미국에만 머물지 않고 신흥국을 돌아다니며 자산가격을 올려놨다. 구조조정 없이 ‘진통제’에 의지해 왔던 일부 신흥국은 후폭풍에 시달릴 전망이다. 연준은 2007년 9월부터 2008년 말까지 7차례 기준금리를 내렸지만 경제 상황은 더 악화됐다. 금리를 더 내릴 수 없던 연준은 채권을 사들여 돈을 푸는 전례 없는 수단을 택했다. 지금까지 연준이 시장에 푼 돈은 세 차례 양적완화와 장기 국채를 사고 단기 국채를 팔았던 오퍼레이션트위스트 등을 더해 4조 5000억 달러(약 4746조원)다. 그 결과 2009년 10월 10.0%까지 치솟았던 실업률은 지난달엔 5.9%까지 내렸다. 4% 포인트 넘게 내렸으니 1조 달러당 1% 포인트씩 내린 셈이다. 경제성장률도 올랐다. 지난 2분기 미국의 경제성장률은 전년 동기 대비 4.6% 상승했다. 시장에 풀린 돈은 브라질과 중국 등 신흥국으로 흘러갔다.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2007년 4000억 달러(잔액 기준)였던 신흥국의 해외 채권은 지난 6월 말 1조 400억 달러로 늘어났다. 국제결제은행(BIS)에 따르면 신흥국 주식시장의 시가총액은 6년의 QE 동안 3분의1가량 늘어 16조 달러가 됐다. 달러 잔치가 끝나면서 달러화는 강세다. 엔·달러 환율은 30일 국제금융시장에서 다시 달러당 109엔을 넘었고 올해 안에 110엔대로 올라설 전망이다. 달러 대비 엔화 가치 하락이 원화 가치 하락보다 가파르다. 전경하 기자 lark3@seoul.co.kr
  • 기준금리 사상최저, 대출금리도 깍을 수 있나? “일산 위시티 블루밍”

    기준금리 사상최저, 대출금리도 깍을 수 있나? “일산 위시티 블루밍”

    한국은행의 기준금리가 사상 최저치를 기록하면서 일반 시중은행의 예금금리도 사실상 ‘제로금리’ 수준으로 떨어지게 됐다. 한국은행 금통위는 지난 15일 기준금리를 현행 2.25%에서 사상 최저치인 연 2.00%로 인하한다고 밝혔다. 이처럼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추가인하로 은행권 대출이자 역시 내려갈 전망이어서 부동산 매매를 앞둔 대출자들의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최근 경제관련 최대의 화두는 8월 1일부터 시행된 부동산 금융규제 완화와 14일 발표된 한국은행 기준금리 인하 결정이다. 부동산 경기 활성화을 위한 선물보따리 3종 세트가 열렸다. 금리정책, 금융규제완화, 개발호재정책이 그것이다. 이런 정책기조와 활성화 방안을 바탕으로 금리인하가 시행되면 환율과 주식, 부동산 등에 실질적인 영향을 주게 된다. 기준금리 인하효과로 첫째 주식시장의 반등을 기대할 수 있다. 은행에 예적금 상품에 가입한 일반인들은 이자 소득이 줄어들기 때문에 반가운 소식이 아니다. 반대로 기업입장에서는 좋은 소식이다. 왜냐면 기업은 대출을 해서 사업을 하기 때문에 대출이자 상환 금액이 적어진다. 기업입장에서는 그만큼 비용부담이 적어진다. 기업의 이익은 자연히 늘어나게 되어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게 된다. 기준금리 인하의 두 번째 효과는 물가 상승이다. 그 자체가 돈의 가치가 하락한다는 것과 같기 때문에 자연스레 물가는 오르게 되어 있다. 기준금리 인하의 세 번째 효과가 바로 부동산 시장으로의 자금이동이다. 은행에 맡겨도 금리가 낮기 때문에 뭉칫돈들이 주식시장이랑 부동산시장으로 옮겨갈 가능성이 크다. 또한 부동산 담보대출의 이자부담이 줄어들면서 내집마련을 미뤄오던 실수요자들이 대거 매매시장에 유입될 수 있는 근거가 되는 것이다. 일산 위시티 블루밍 분양홍보관의 남궁현 팀장은 “LTV 70% 확대조정과 DTI 완화에 더해서 8월 14일과 10월 15일의 기준금리 인하로 인해 매매거래가 늘어나고 있다. 전세만기를 앞둔 수요가 매매거래로 몰리는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그리고 지난 2차분양 당시 전세대 계약 마감된 위시티블루밍 5단지의 경우 할인분양물량이 소진되자마자 실거래가가 54,600만원(구47평)에 거래되면서 현재 특별할인분양하고 있는 52,300만원에 비해 2,300만원 높은 금액으로 일반 거래가 되었다”고 한다. 경기남부와 서북부의 입주분양아파트들을 알아보고 있는 일반인들이 분양가 할인율이나 추가혜택이 더 많아지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으로 고민하고 있는데 이런 추세라면 오히려 할인율이 감소하여 실거래가가 오히려 상승할 수 있다고 예상한다. 일산위시티블루밍은 가격할인 외에도 풀옵션 (천정형 시스템에어콘 기본 4대, 빌트인 냉장고, 김치냉장고, 월풀욕조, 곡물냉장고, 음식물 처리기, 정수기, 신발 건조기, 개인금고, 발코니확장 등)을 100% 무상으로 제공하고 있다. 대리석과 자연목을 이용한 마감재 사용으로 내부 인테리어가 고급스러움을 더해 클래식한 공간까지도 연출하고 있다. 미국의 디즈니랜드를 조경 설계한 ‘SWA’사가 담당한 만큼 국내최고의 조경을 자랑한다. 단지를 감싸고 흐르는 마스강변이나 뉴욕 센트럴파크의 유명 조각가 톰 오토너스 등 국내외 유명 미술가들의 작품들(104점)은 입주민들의 자부심으로 자리잡고 있다. 단지 내 차가 없는 아파트로 아이들이 맘껏 뛰어 놀기에 아주 좋은 환경이다. 일산 위시티 블루밍 입주민만이 누릴수 있는 호텔급 커뮤니티센터는 휘트니스센터, 골프연습장, 스크린골프, 건식-습식-소금방으로 구성된 사우나, 카페테리아, 키즈룸, 어린이집, 북카페, 독서실, 코인세탁실, 실버룸, 독서실, 게스트룸, 연회강당 등이 갖춰져 로하스(LOHAS)적 라이프스타일을 실현하는 프리미엄 웰빙공동체를 실현해주고 있다. 프라이버시 보장을 위해 1층은 필로티와 호텔식 로비로 꾸며져 있으며 단지 정문부터 무지개 빛깔로 꾸며져 일반아파트와 차별화된 가치를 누릴 수 있고 단지전체의 47%가 녹지공간으로 구성되어있다. 학군구성도 우수하다. 고양국제고와 자율형 공립고인 저현고를 비롯한 5개의 명문학교가 도보 통학이 가능한 거리에 위치하고 있다. 단지 옆으로 교육과학기술부 지정 과학영재교육원 신규 설치대학으로 선정된 동국대 바이오메디캠퍼스가 있어 일산 위시티의 교육프리미엄 가치는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주변 신규아파트 일산 두산 위브더제니스, 덕이 아이파크, 요진 와이시티, 운정 롯데캐슬, 일산 아이파크, 일산 푸르지오 등에 비해 매우 우수한 학군을 자랑한다. 서울시내로의 접근성이 뛰어난 점도 일산위시티블루밍의 가치를 돋보이게 한다. 일산 IC와 고양IC가 가깝고, 제2자유로와 경의선을 이용하기에 편리한 위치다. 광역급행버스가 위시티 3단지에서 출발하며, 위시티 자체적으로 서울역, 여의도, 강남 등 주요지역을 셔틀버스로 운행 중이어서 서울로 출퇴근하는데 무리가 없다. 일산에서 가장 아이를 키우고 싶은 아파트 단지, 주부들이 가장 이사 오고 싶은 아파트단지, 입주민들의 만족도가 아주 높은 아파트단지로 평가 받고 있다. 일산 위시티 블루밍 홍보관은 사전 방문 예약제로 운영되고 있다. 상담문의 1661-7663 홈페이지 www.wicityblooming.com
  • [사설] 저금리 틈탄 은행 잇속 챙기기 그만둬야

    은행권의 예대금리(예금과 대출 금리) 차이를 활용한 잇속 챙기기가 다시 도졌다. 시중 은행들은 최근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인하(0.25% 포인트)함에 따라 시중금리를 조정 중이다. 하지만 예금과 적금의 시중금리 인하 폭은 늘린 반면 대출금리의 인하에는 인색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준금리 인하를 틈타 각종 우대 금리와 고객 혜택 축소에도 나서고 있다. 15개월 만에 단행된 기준금리 인하가 되레 은행을 ‘돈놀이판’으로 만들었다는 비난이 쏟아진다. 은행권에 따르면, 농협은행은 큰만족실세예금 금리를 0.35% 포인트를, 주택청약예·부금은 각각 0.3% 포인트씩 인하했다. 모두 기준금리의 인하 폭을 웃돈다. 우리은행도 기업AMA통장의 경우 현행 1.5~2.2% 금리를 ‘제로금리’ 수준인 0.3%로 내리기로 했다. 최대 1.9%가 내려 기준금리의 8배 수준이다. 외국 은행들의 인하 폭도 비슷하다. 반대로 대출금리의 인하에는 인색함을 보였다. 주택담보대출의 경우 신한은행만 기준금리와 같은 수준을 내렸을 뿐 나머지 은행은 이 상품의 기준금리인 코픽스 연동 대출금리를 0.02~0.09% 포인트를 내리는 데 그쳤다. 신한은행에서는 자동이체, 입·출금 수수료 면제 혜택도 대폭 줄였다. 은행들은 저간의 결정 배경을 “금리가 내려가 투자처를 찾지 못한 시중 자금이 은행 창구로 밀려들 것으로 예상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하지만 최경환 경제팀이 기준금리를 내린 의도는 시중 자금이 금융권 등에 묶이지 않고 내수시장에 스며들게 해 침체된 경기를 살리려는 것이다. 서비스산업과 주식시장의 활성화 등이 다 그러한 이유 때문이다. 시중 자금이 은행으로 몰릴 것이란 은행권의 예상은 정부의 정책을 거꾸로 보는 것으로, 이 논리는 정부의 정책에도 부합하지 않는다. 최근 박근혜 대통령의 ‘금융권의 보신주의’ 지적 이후 금융당국은 대출을 확대하는 금융권에 인센티브를 주고 부실 대출에 대한 책임도 면제해 주겠다고 밝힌 마당이다. 은행권의 주장대로 초저금리 시대에 예대마진이 줄어들고, 주택담보대출 증가가 가계 부실에 이어 금융권 부실로 이어질 우려도 없지 않다. 은행으로선 자구책을 강구해야만 한다. 하지만 금리 인하가 부동산 경기 회복 등으로 이어지면 대출 수요가 증가하고 대출의 내용도 건전해질 수 있다. 기준금리 인하의 변수 요인들을 아전인수식으로 갖다 붙였다는 인식을 지우기가 힘들다. 예대마진과 수수료 수입에 기댄 비정상적 관행은 더 이상 시장에서 합리성을 지닐 수도 없다. 은행의 후진적인 영업 방식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이는 은행의 경쟁력을 높이는 데도 도움이 안 된다. 금융 당국도 이러한 관행들을 묵인해서는 안 될 것이다.
  • 방 한가운데 대형 원탁책상 “1년 8차례 만장일치 토론”

    방 한가운데 대형 원탁책상 “1년 8차례 만장일치 토론”

    1년에 여덟 번 세계 금융시장의 눈길을 사로잡는 곳. 한 번의 결정이 1년 내내 세계 경제와 금융시장을 출렁이게 할 정도로 영향력이 막대한 곳.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의 결정기구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건물이 위치한 워싱턴DC 20가 앞은 중무장한 경비요원들로 경계가 삼엄했다. 서울신문은 5일(현지시간) 한국 언론으로는 처음으로 FRB 건물 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등이 열리는 회의실을 찾았다. FRB가 외신기자들에게 FRB 건물 내 이사회실을 공개한 것은 처음 있는 일로, 고풍스러운 인테리어가 인상적이었다. FRB는 미국 내 통화정책을 관장함과 동시에 은행 등 금융기관에 대한 감독, 금융시스템 강화 및 금융서비스 제공 등의 핵심 역할을 한다. 특히 FRB 산하 FOMC는 1월과 3월, 4월, 6월, 7월, 9월, 10월, 12월 등 여덟 차례에 걸친 회의를 통해 통화·금리 정책을 결정한다. FOMC가 최근 내놓고 있는 테이퍼링(양적완화 축소)과 제로금리 수준 유지 등 통화·금리 정책은 물가·고용 등 미 경제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전 세계 경제에 반영된다. 특히 FRB 100년 역사상 첫 여성 수장인 재닛 옐런 의장이 지난 2월 취임한 뒤 세간의 관심이 더욱 쏠리고 있다. 이날 모습을 드러낸 FOMC 회의실은 대형 원탁 책상에 의자 20여개가 가지런히 놓여 있었다. 한쪽 벽에는 총재들이 FOMC 위원으로 번갈아 참여하는 12개 연방준비은행이 속한 지역을 표시한 대형 지도가 걸려 있었다. 브리핑에 나선 존 파우스트 FRB 특별자문관은 FOMC 분위기가 어떻냐는 기자의 질문에 “FRB는 컨센서스(만장일치)를 추구하고 있으며 FOMC 위원 12명 모두 박사급 전문가이기 때문에 서로를 존중한다”며 “놀랍게도 서로가 대립하기보다 우호적인 분위기에서 토론을 나누며 의장이 혼자 결정하는 분위기도 아니다”라고 말했다. 파우스트 자문관은 “FRB는 통화·금리 정책에 대해 일정 기간 비공개 방침을 유지하다가 10여년 전부터 투명하게 공개하는 것으로 바뀌었다”며 “일반인들이 FOMC 내용을 이해하기 어렵기 때문에 이를 알기 쉽게 전달하는 언론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대공황 이후 글로벌 금융위기가 발생할 때마다 FRB 의장의 책임론이 나와 곤혹스럽지만 5년마다 공개하는 의사록 전문을 보면 당시 상황을 더 잘 알 수 있다”고 밝혔다. 글 사진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현재 소비보다 미래 소비 선호 때문

    현재 소비보다 미래 소비 선호 때문

    지난해 우리나라의 성장률은 2.8%였다. 그런데 민간소비 증가율은 1.9%였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이렇듯 소비가 성장률을 따라잡지 못하는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 왜 그럴까. 가계의 시간 선호 변화가 그 요인 가운데 하나라는 흥미로운 분석이 나왔다. 배병호 한국은행 조사국 차장은 “수년째 이어지는 소비 부진이 객관적인 데이터로는 설명 안 되는 부분이 있어 경제학 모형으로 분석해 본 결과 시간에 의한 심리적 요인을 찾아냈다”고 말했다. 손민규·정원석씨와 공동 분석한 결과가 10일 나온 ‘최근 소비부진과 가계의 시간선호 변화’ 보고서다.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 가계의 시간 선호도는 꾸준히 오르고 있다. 여기서의 시간 선호란 현재 소비에 대한 미래 소비의 상대적 선호도를 뜻한다. 즉 선호도가 높을수록 현재 소비를 줄이고 미래 소비를 늘리게 된다. 이를 경제학적으로 계량화해 보니 관련 지수(시간 할인 인자)가 1990~1999년 0.982에서 2000~2013년 0.991로 상승했다. 2000년대 들어 미래 소비 선호도가 강해졌음을 의미한다. 2000년대 중에서도 특히 ‘카드 사태’(2003년) 이후인 2004년을 기점으로 시간 선호도(미래 소비 선호도)가 큰 폭으로 뛰었다. 통상적으로 시간 선호도는 고령화, 실업난 등으로 소득이나 고용이 불안할 때 올라간다. 하지만 우리보다 먼저 고령화를 겪은 선진국과 비교하면 우리나라의 시간 선호도 급등이 두드러진다. 미국은 글로벌 금융위기 때 시간 선호도가 반짝 상승하기는 했으나 전반적으로 오르락내리락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일본은 워낙 오랫동안 제로금리인 데다 소비 수요 자체가 가라앉다 보니 시간 선호도가 밋밋하게 횡보하는 양상이다. 배 차장은 “우리나라의 경우 워낙 고령화 속도가 빠르고 (미래의 주된 수입원인) 국민연금 고갈에 대한 우려 등이 커지면서 시간 선호도가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2011년 3분기를 기점으로 우리나라의 시간 선호도가 아예 일본을 추월하고 있는 점도 주목된다. 20년 장기불황에 시달리고 있는 일본보다 우리 국민들이 미래 소비를 위해 현재 소비를 더 희생하고 있다는 얘기다. 배 차장은 “이런 심리가 지나치게 확산되면 소비 부진 장기화로 실물경제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주는 만큼 연금 개혁 등 미래 소득의 불확실성을 줄여나가는 정책적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안미현 기자 hyun@seoul.co.kr
  • [열린세상] 양적완화 축소와 엔저 심화 대비해야/표학길 서울대 경제학부 명예교수

    [열린세상] 양적완화 축소와 엔저 심화 대비해야/표학길 서울대 경제학부 명예교수

    8일 공개된 미국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지난해 12월 17~18일 회의록에 의하면 대다수 위원들이 양적완화 효과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을 나타냈다.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의 대다수 위원들은 이번 회의에서 올해 안에 양적완화를 모두 회수하는 쪽으로 의견을 모았다고 한다. 실제로 미국 연방준비제도는 지난해 12월 회의에서 월 850억 달러 규모의 자산매입 규모를 금년 1월부터 750억 달러로 100억 달러 축소하기로 결정했다. 대부분의 연준위원들은 양적완화의 정책 효과는 감소하고 있는데 반해 재정건전성에 미치는 부담은 커지고 있다는 점을 지적하면서 채권매입 규모 축소와 상관없이 실업률이 지속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보았다고 한다. 향후 연준은 경제성장지표와 실업률의 개선 추이를 참조하면서 채권매입 액수를 ‘점차’ 줄여나갈 것으로 기대된다. 연준은 양적완화 종료와 상관없이 금리는 한동안 계속 제로금리수준(0~0.25%)을 유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런 기류를 감안하면 연준은 금리 인상으로 경기회복의 모멘텀을 죽이지 않으려고 노력할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금년 한 해 동안 양적완화 규모의 축소로 만족할 것인가, 아니면 그동안 풀려나간 자금을 회수하기 위해 자산매입 대신 자산매각을 시도할 것인가에 달려 있다. 그러나 자산매각을 시도해 풀려나간 돈을 회수하기 시작했을 때의 충격이 만만찮을 것이기 때문에 경기회복이 크게 진전되지 않는 한 이와 같은 역주행이 금년 내에 시도될 가능성은 높아 보이지 않는다. 미국이 양적완화 정책의 수습국면에 들어서고 있는 반면 일본은 미국의 정책을 뒤쫓고 있다. 일본은행을 통한 일본식 양적완화 정책은 금년에도 계속 실시될 것으로 예상되는데 그 이유는 소비세를 5%에서 8%로 인상한 까닭에 경기회복을 위한 선택 가능한 정책이 없어 졌기 때문이다. 문제는 이와 같은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와 일본의 양적완화 지속이라는 선진국의 정책조합 앞에서 우리 경제가 어떻게 난국을 수습해 나가야 할 것인가 하는 점이다. 한국은행이 12일 발표한 ‘엔화약세가 우리 수출입에 미치는 영향’이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보면 엔화 약세로 2012년 9월부터 2013년 10월까지 한국의 주력상품인 기계류는 일본산보다 15%, 자동차는 8% 그리고 철강은 5%가량 더 비싸졌다고 한다. 이 보고서는 ‘엔저가 한국의 수출에 미친 부정적인 영향이 지난해까지는 제한적이었지만 엔화약세 기조가 더욱 심화하면 다른 양상으로 전개될 수 있는 만큼 이에 대해 경계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문제는 엔화 지속으로 원화 강세가 계속될 때 예상되는 수출감소-수입증가-국제수지악화의 연쇄적인 채널을 상쇄할 수 있을 정도의 내수 진작을 기대할 수 없다는 데 있다. 글로벌 정보분석기업 닐슨이 전 세계 60개국 3만명 이상의 온라인 응답자를 대상으로 행한 2013년 3분기 세계소비자 신뢰조사 결과에 의하면 한국은 전분기 대비 3포인트 상승한 54를 기록했지만, 아직도 아시아지역 최저수준에 머물러 있다. 이와 같은 소비자산신뢰조사 결과의 배경에는 지난 수년 동안 높은 가계대출에 비해 실질임금이 크게 개선되지 못하였기 때문이다. 이같이 대내외 경제환경은 결코 낙관적일 수 없는데도 불구하고 기획재정부는 금년도의 성장률 전망을 3.9%로 보고 있고 한국은행도 전망치를 3.8%로 유지하고 있다는 것은 납득할 수 없다. 기획재정부나 한국은행이 현재 우리나라의 잠재성장률을 3.5% 정도로 보고 있다면 두 기관의 금년도 전망치는 잠재성장률을 크게 벗어나는 ‘초호황’을 예상하는 셈이다. 물론 이러한 전망치가 그동안 등한시해 온 ‘성장’에 방점을 주는 목표성장률로 해석할 수는 있겠으나, 이와 같은 과도한 성장률 전망은 재정수입을 낙관하게 되고 복지지출 등의 재정지출을 방만하게 운용하는 단초를 제공하게 된다는 점을 경계하지 않으면 안 된다. 금년도에 예상되는 대내외 경제환경은 작년보다 어려워질 가능성이 있으므로 지금은 보다 보수적인 경제전망을 기반으로 한 거시안정성 강화가 절실하게 요구되는 시점이다.
  • 美 ‘달러파티’ 끝낸다…한국 최대 적은 ‘엔低’

    美 ‘달러파티’ 끝낸다…한국 최대 적은 ‘엔低’

    미국의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가 양적 완화(경기 부양을 위해 시중에 자금을 푸는 것) 축소를 선언하며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5년 넘게 유지해온 확장 일변도의 통화 정책에 종지부를 찍었다. 미국 경제가 인위적인 부양책 없이도 스스로 회생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했다는 판단에서다. 세계 최대의 미국 경제가 살아난다는 것은 반길 법한 일이지만 우리나라를 비롯한 각국은 향후 여파를 숨죽이며 지켜봐야 할 처지가 됐다. 그동안 마구잡이로 전 세계에 풀려 나왔던 미국 자산이 본국으로 다시 돌아가면 달러자금 경색, 가파른 금리 상승 등 부작용이 곳곳에서 현실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미 연준은 17~18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열고 내년 1월부터 채권 매입 규모를 현재의 월 850억 달러에서 월 750억 달러로 100억 달러(11.8%) 감축한다고 밝혔다. 그만큼 시장에 방출되는 돈이 줄어든다는 얘기다. 당초 미 연준이 내년 1월 중 테이퍼링(채권 매입 축소)에 들어갈 것이란 전망이 유력했고, 단계적 감축의 규모도 100억~150억 달러 선으로 예상돼 왔기 때문에 급격한 시장의 동요는 없었다. 오히려 18일 미국 뉴욕 다우존스지수는 불확실성의 제거 등 호재가 부각되며 전날보다 1.84% 올라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양적 완화가 축소되면 이전보다 돈줄이 조여드는 효과가 나기 때문에 신흥국 등에 투자됐던 달러화가 대거 미국으로 되돌아갈 가능성이 높다. 이에 더해 경기가 회복세에 있는 것도 미국 내 자금 수요를 늘리는 요인이다. 신흥국을 중심으로 미국의 이번 조치가 금융 경색으로 이어지지 않을까 걱정하는 이유다. 이는 지난 5~8월 미국의 양적 완화 축소 가능성이 커지면서 인도, 인도네시아, 터키, 브라질, 남아프리카공화국 등의 통화가치가 급락한 데서도 잘 나타난다. 정부와 금융당국은 국내에서도 미국 자금이 빠져나갈 가능성이 있어 주시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 경제의 기초체력(펀더멘털)이 탄탄하다는 점을 들어 일부 불안 양상은 나타나겠지만 위기로 전이될 가능성은 거의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의견이다. 실물 부문에서 미국의 경기 회복은 우리나라에 호재다. 대미 수출이 늘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전체 수출에서 미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현재 11%에 이른다. 하지만 여기에도 복병이 있다. 바로 원·엔 환율의 하락이 더 가팔라질 가능성이다. 원화 강세와 엔화 약세에서 비롯되는 원·엔 환율의 하락은 철강, 기계, 전기·전자 등 수출시장에서 일본과 경쟁하는 국내 기업에 악재가 된다. 시장금리의 상승도 우려되는 부분이다. 미 연준은 이번 발표에서 “실업률이 6.5%를 밑돌기 시작해도 인플레이션율이 목표 수준인 2%를 밑돌면 현재의 제로금리(0~0.25%)를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채권 매입 규모를 줄이는 것이 금리 상승으로 이어지는 것을 우려해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향후 금리가 어떻게 움직일지는 속단하기 어렵다. 올 9월 말 현재 국내 가계부채는 992조원으로 1000조원의 턱밑까지 차올라 있다. 정부는 이번 미국의 양적 완화 축소가 세계 경제와 금융환경 변화의 전환점이라고 보고 있다. 그동안 겪어보지 못한 5년간의 ‘유동성 잔치’의 후폭풍이 어떻게 전개될지를 전망하기가 어렵다는 뜻이기도 하다. 전경하 기자 lark3@seoul.co.kr
  • 美 양적완화 축소 땐 100억~150억弗 전망

    美 양적완화 축소 땐 100억~150억弗 전망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FRB)가 17일(현지시간)부터 이틀간 기준금리와 통화정책을 결정하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올해 마지막 정례회의를 시작했다. 연준이 경기 부양을 위해 매달 구입해 온 850억 달러(약 89조 4000억원)의 채권 규모를 축소하는 ‘테이퍼링’을 언제, 어떻게 시행할 것인지에 대해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해 9월부터 연준은 매달 국채 450억 달러 상당과 주택담보부채권(MBS) 400억 달러어치를 매입해 시장에 유동성을 늘리는 제3차 양적완화(QE) 정책을 펼쳐 왔다. 이날 미 경제전문방송 CNBC에 따르면 최근 연준의 자산 매입 축소 시점을 전망한 시장 전문가 42명 중 55%는 연준이 12월~내년 1월에 테이퍼링을 실시할 것으로 예상했다. 또 40%는 테이퍼링 시점을 내년 3월 이후로 전망해 의견이 팽팽히 맞섰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날 연준의 양적완화 정책을 세 가지 시나리오로 분석, 제시했다. 먼저 연준이 경제가 충분히 회복되지 않았다고 판단해 현행 양적완화 정책을 유지하는 방안이다. 현재 각종 물가상승률이 연준의 목표치인 2% 이내로 안정된 상태라 인플레이션 부담도 없기 때문이다. 내셔널얼라이언스캐피털마켓 앤드루 브레너 채권담당 책임자는 이 경우 “전형적인 연준의 크리스마스 선물이 될 것”이라며 “테이퍼링 우려가 해소된 주식시장에서는 주가가 큰 폭으로 뛰어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대로 연준이 테이퍼링을 전격 발표하거나 금융 시장의 충격을 줄이기 위해 자산 매입 축소 규모를 100억~150억 달러 선에 한정할 가능성도 있다. 최근 각종 고용·경기 지표가 호조를 보이는 데다 미 정치권이 이미 2014~2015 회계연도 예산안에 합의한 상태라 불확실성이 해소됐다는 것이다. 자산관리기업 하버포드트러스트 존 도널슨 부사장은 “예산안 합의로 연준이 테이퍼링을 개시할 가능성이 커졌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연준이 당장 테이퍼링을 시행하지는 않더라도 시장이 연준의 정책 방향을 알게 하기 위해 대략적인 일정이 공개될 수 있다고 WSJ는 분석했다. 한편 연준이 자산 매입 규모 축소를 결정하더라도 사실상 제로금리 수준인 0~0.25%의 기준금리를 유지할 것으로 알려졌다. 뉴욕타임스는 이날 연준이 현재 시행하고 있는 조건부 금리 정책이 시장에 방향성을 제시해 주는 역할을 해 통화정책의 새로운 대안으로 부상했다고 전했다. 연준은 지난해 9월부터 실업률 6.5%, 물가상승률 2.5% 이상이 될 때까지 제로금리를 무기한 유지하는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한국은행과 함께하는 톡톡 경제 콘서트] 기준금리 변경은 실물경제에 어떤 영향 주나

    [한국은행과 함께하는 톡톡 경제 콘서트] 기준금리 변경은 실물경제에 어떤 영향 주나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주요 선진국은 물론 많은 신흥국 중앙은행들이 정책금리를 사상 최저 수준까지 낮추는 등 통화정책을 매우 완화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경제의 회복 속도는 더디고 많은 나라가 경기 부진에서 장기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일부에서는 통화정책의 파급 경로가 제대로 작동하고 있지 않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금리 정책을 중심으로 중앙은행의 통화정책이 어떤 파급 경로를 거쳐서 실물경제에 영향을 미치게 되는지 살펴보자. 중앙은행이 정책금리를 변경하면 일차적으로 금융시장, 자산시장, 외환시장 및 대출시장이 영향을 받는다. 이는 가계의 소비 및 기업의 투자 등으로 파급돼 성장과 물가의 변동을 가져온다. 통상 통화정책 파급 경로는 금리 경로, 자산가격 경로, 환율 경로, 신용 경로, 기대 경로 등으로 구분된다. 금리 경로란 중앙은행이 정책금리를 내리면 단기 시장금리, 장기 시장금리 및 은행 여수신금리가 차례로 내려가고 이런 금리 하락이 소비, 투자 등으로 파급되는 과정이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내리면 만기 하루의 초단기 시장금리인 콜금리는 바로 금리 조정폭만큼 하락한다.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 기업어음(CP) 금리 같은 단기시장 금리도 콜금리와 거의 비슷하게 하락한다. 그러나 장기 시장금리는 반드시 기준금리 및 단기 시장금리와 같은 방향으로 변동하지 않는다. 국고채, 회사채 등 만기 1년 이상의 장기채권 금리는 미래의 단기금리에 대한 기대와 장기간의 채권 보유에 따른 위험을 보전하기 위한 프리미엄(기간프리미엄)에 의해 결정된다. 따라서 한은의 기준금리 조정은 장기금리 결정의 한 부분에 불과하다. 금융시장 참가자의 경기 및 인플레이션에 대한 기대와 기간프리미엄 요구 수준에 따라 장기금리는 단기금리와 얼마든지 다르게 움직일 수 있다. 지난 5월 9일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0.25% 포인트 내린 뒤 CD 금리는 5월 8일 2.81%에서 11월 26일 2.65%로 떨어졌다. 반면 5년물 국고채 금리는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의 양적완화 축소 우려 등으로 같은 기간에 2.62%에서 3.29%로 올랐다. 정책금리 변경에 따른 장기 시장금리 및 은행 대출금리의 변화는 시차를 두고 소비와 투자에 영향을 미친다. 다만 소비나 투자는 금리 이외의 다른 요인에도 영향을 받기 때문에 금리 변화가 실물에 파급되는 효과가 뚜렷하지 않은 경우가 종종 나타난다. 자산가격 경로는 중앙은행의 정책금리 변경이 주식이나 부동산 등 자산의 가격 변화를 통해 실물경제에 영향을 미치는 것을 말한다. 금리가 내려 개인이 보유하고 있는 주식이나 부동산의 가격이 오르면 개인들은 그만큼 부유해졌다고 느껴 소비를 늘린다. 또 부동산 가격이 오르면 담보가치가 높아져 은행으로부터 대출받기도 쉬워진다. 환율 경로는 중앙은행의 정책금리 변경이 환율의 변화를 통해 실물경제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국내 금리 변화가 환율을 변화시키는 과정과 이런 환율의 변화가 실물경제에 영향을 주는 과정으로 구분된다. 기준금리 인하로 국내 금리가 하락하면 원화표시 정기예금과 같은 국내 금융자산은 수익률이 떨어진다. 그러면 투자자들은 상대적으로 수익률이 낮아진 국내 금융자산을 팔고 달러표시 금융자산을 살 것이다. 이는 원화 매도 및 달러 매수 수요를 늘려 원·달러 환율을 상승시킨다. 원·달러 환율이 오르면 수출품의 가격 경쟁력 제고에 따른 경상수지 개선, 수입품 가격 상승에 의한 국내 물가 상승 등을 통해 실물 부문에 영향을 미친다. 신용 경로는 금융기관의 대출에 영향을 미쳐 실물경제에 파급되는 과정이다. 중앙은행이 정책금리 인하 등을 통해 통화정책을 완화적으로 운영하면 보통 시중자금의 가용량이 늘어나 금융기관의 대출 여력이 커진다. 기업도 금리 하락 시 매출 증대, 현금흐름 개선 등으로 순자산가치가 늘어나 재무 상황이 좋아진다. 이에 따라 금융기관이 대출을 확대 공급하면서 소비와 투자에 긍정적 영향을 미친다. 이런 신용경로를 통한 정책효과는 직접금융시장 및 국제금융시장 등에 대한 접근성이 있는 대기업보다 은행 대출 의존도가 높은 중소기업 및 가계에 상대적으로 크게 나타난다. 중앙은행은 경제 주체들의 미래 통화정책과 경기 및 인플레이션에 대한 기대를 변화시켜 실물경제에 영향을 주기도 하는데 이를 기대 경로라고 한다. 예를 들어 미 연준은 지난해 12월 실업률이 6.5%를 넘고, 1∼2년 후의 물가상승률이 2.5% 이내에서 유지되며, 장기 인플레이션기대가 적정 수준에서 안착돼 있는 한 현 정책금리(0∼0.25%)를 계속 유지하겠다는 사전적 정책방향을 제시했다. 이런 미 연준의 ‘포워드 가이던스’는 정책금리를 더 이상 낮출 수 없는 상황에서 앞으로 상당 기간 제로(0) 수준의 금리를 유지할 것이라는 신호를 보냄으로써 장기금리가 하락해 가계 소비와 기업 투자가 늘어나기를 기대하는 것이다. 주요 선진국은 물론 신흥국 대다수가 금리 중심 통화정책을 운영하면서 금리 경로를 통화정책의 주된 파급 경로로 인식하고 있지만 중요한 역할을 하는 금리는 지역별로 다르다. 금융구조가 자본시장 중심인 미국 등에서는 장기 시장금리의 역할이, 은행 중심인 유로(EURO) 지역이나 신흥국에서는 은행 여수신금리의 역할이 상대적으로 중요하다. 특히 아시아 신흥국은 단기대출 비중이 높아 단기금리가 은행 여수신금리 및 실물경제에 큰 영향을 미친다. 국제통화기금(IMF)의 분석에 따르면 아시아 국가의 산업생산 변동에 대한 단기(3개월) 금리의 설명력이 장기(10년) 금리의 설명력보다 2배 이상 크게 나타난다. 나라마다 상대적으로 중시하는 파급 경로도 다르다. 자본시장 중심 국가에서는 자산가격 경로가 중요하지만 은행 중심 금융구조 국가에서는 신용 경로가 중요하다. 또 환율 변동이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크기 때문에 대부분의 국가에서는 금리 변경이 내외금리차의 변화를 가져와 자본 유출입과 환율에 영향을 미치는 환율 경로를 중시한다. 다만 신흥국의 경우에는 외자유출입 및 환율이 내외금리차보다 기초경제여건(펀더멘털), 글로벌 금융상황 등에 더 크게 영향을 받기 때문에 금리가 환율에 미치는 관계가 잘 나타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중앙은행은 평상시에는 주로 정책금리를 조정해 위에서 언급한 정상적 파급 경로를 통한 정책 효과를 기대한다. 그러나 금융 불안 시에는 주요 파급경로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금리 조정의 효과가 제약될 수 있다. 이런 경우 중앙은행은 자국의 파급 경로상 특징을 고려하면서 금리 이외의 통화정책 수단을 활용해 정책의 유효성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한다. 한은은 2008년 이른바 ‘리먼사태’가 촉발한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금리 및 신용경로의 기능 회복에 중점을 두고 기준금리 이외의 정책수단을 활용한 바 있다. 당시 위험 회피 성향이 늘어 기준금리 인하에도 시장금리가 올라 금리 경로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자 국고채 매입, 증권사 CP 매입 지원 등을 통해 유동성을 공급했다. 또 은행의 대출 활동이 위축되지 않도록 은행의 자기자본 확충을 지원하는 등 신용 경로의 원활한 작동을 도모했다. 한은은 또 지난해 7월 연 3.25%였던 기준금리를 세 차례에 걸쳐 내려 올 5월부터 2.5%로 운용하고 있다. 그간의 금리 인하는 금리 경로를 통해 은행의 가계와 기업에 대한 대출금리(신규취급액 기준)가 지난해 7월 각각 5.20%, 5.53%에서 올 10월 4.21%, 4.56%로 낮아지는 효과를 가져 왔다. 이 같은 금리 하락은 가계와 기업의 소비 및 투자활동에 필요한 자금의 조달비용을 낮춰 내수에 도움을 주고 있다. 다만 가계부채와 고용 불안 등으로 가계의 소비심리가 위축되고, 세계적 경기 부진과 높은 불확실성 등으로 기업의 투자심리도 움츠러들어 있어 금리 하락이 소비와 투자에 미치는 효과가 제한되고 있는 상황이다. 최요철 통화정책국 정책분석팀장·美 퍼듀대 경제학 박사 내용 문의 lark3@seoul.co.kr [쏙쏙 경제용어] ■기간프리미엄(期間·Term premium) 만기가 긴 금융상품에 투자하는 경우 단기 금융상품에 비해 낮은 유동성 등으로 인해 발생하는 위험에 대한 보상 수익률을 의미한다. 기간프리미엄은 금융시장의 불확실성 정도, 채권시장의 수급상황 등에 영향을 받아 변동한다. ■포워드 가이던스(forward guidance) 중앙은행이 앞으로의 통화정책 방향을 미리 명시적으로 제시하는 커뮤니케이션 방식을 말한다. 경제 주체의 향후 정책에 대한 기대에 영향을 미쳐 통화정책의 유효성을 높이기 위해서다. 스웨덴과 노르웨이 중앙은행이 향후 정책금리의 전망 경로를 공표하고,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가 현 제로금리 정책을 앞으로 얼마나 지속할지를 실업률 등 경제지표의 특정 수치를 기준으로 제시하고 있는 것이 포워드 가이던스에 해당한다.
  • 美 양적완화 오락가락… 글로벌 금융시장 불안 가중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가 양적 완화(경기를 부양하기 위해 시장에 돈을 푸는 정책)를 당분간 유지하기로 했다. 하지만 연말에 양적 완화 정책을 축소할 수 있다는 여지를 남겼다. 당장 이번에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은 아니지만 글로벌 금융시장은 한층 커진 불안정성을 안고 갈 수밖에 없게 된 셈이다. 기획재정부는 22일 서울 중구 명동 은행회관에서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 한국은행 등과 거시경제금융회의를 열고 미 연준의 결정이 단지 축소 시기만 연기된 것이라고 평가했다. 추경호 기재부 제1차관은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결과에도 불구하고 국제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은 계속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고 말했다. 앞서 17~18일(현지시간) 열린 FOMC는 시장의 예상과 달리 모기지증권(MBS) 400억 달러, 장기 국채 450억 달러 등 매월 850억 달러(92조원)의 채권을 계속 사들이겠다고 밝혔다. 사실상의 제로금리(0~0.25%)는 물가가 2.5% 이상으로 오르지 않는 한, 실업률이 6.5%로 떨어지지 않는 한 유지하기로 했다. 벤 버냉키 연준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자산매입 규모 축소 및 종료와 관련해) 정해진 일정은 없다”며 “경제상황이 계속 개선되는 징후를 보이면 연말에 단행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연말까지 남은 FOMC는 10월 29~30일, 12월 17~18일 두 번이다. 버냉키 의장의 임기가 내년 1월 말에 끝나고, 그가 연내 양적 완화 축소 가능성을 시사했다는 점에서 남은 두 번의 FOMC가 변수가 될 수밖에 없다. 전문가들은 미 연방정부의 부채한도 협상 결과가 구체화되는 12월에 양적 완화 축소가 시작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지만 10월이나 내년 초 단행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고 보고 있다. 문제는 금융시장의 움직임이다. 이동훈 금융위 금융시장분석과장은 “국제금융시장은 양적 완화 축소 시기와 규모에 대한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가운데 주요 글로벌 이벤트를 중심으로 변동성이 확대될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 미 다우존스 지수는 FOMC 직후인 18일 1만 5676.94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이후 이틀 연속 떨어져 지난 주말 1만 5451.09에 마감됐다. 박성욱 금융연구원 거시·국제금융연구실장은 “단기적으로 경제 지표가 엇갈리게 나올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시장의 반응이 예민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학균 KDB대우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양적 완화 축소가 실물경제 흐름에 따라 좌우된다는 점에서 언제 축소가 시작되느냐가 장기적으로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이지만 시장의 변동성은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예정된 양적 완화 축소지만 변동성이 커졌다는 점에서 정부 당국은 고민에 빠졌다. 정부는 기존의 ‘컨틴전시플랜’(비상계획)을 업데이트하고 주요 20개국(G20),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등을 통한 국제 공조 노력도 지속할 방침이다. 미국의 양적 완화 축소가 미국 경제 회복을 전제로 하는 만큼 미국 경제 회복이 국내 경기회복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수출과 투자 활성화를 위한 정책적 노력도 강화하기로 했다. 전경하 기자 lark3@seoul.co.kr
  • [韓銀 7개월 만에 전격 금리 인하] 경기 부양·글로벌 통화 정책 ‘공조’… 일부 “실기 아쉽다” 평가

    한국은행은 9일 시장의 예상과 달리 기준금리를 내리면서 글로벌 금리 인하 대열에 동참했다.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으로 경기부양에 나선 정부와도 보조를 맞췄다. 하지만 중앙은행의 선제적이고 중기적인 정책보다는 ‘따라가는’ 모양새다. 한은이 경기 상황을 너무 안이하게 봤다는 것을 자인한 셈이기도 하다. 그래서 큰 효과를 거두기는 힘들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유럽중앙은행(ECB)과 호주 중앙은행은 최근 사상 최저 수준으로 기준금리를 내렸다. 제로금리 상태인 일본은 돈 풀기에 몰두하고 있다. 김중수 한은 총재는 “국제 공조란 선진국과 같은 수준으로 가는 것”이라며 “다른 나라들이 변화할 때 같이 변화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다만 “기축통화가 없는 나라는 자본 유출입을 걱정할 수밖에 없다”며 거리를 뒀다. 빠르게 진행되는 엔저(엔화가치 약세)도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 총재는 “다른 나라 환율에 맞춰 통화정책을 하지 않는다”면서도 “(엔저) 폭이 큰 것도 문제지만 너무 급하게 변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지난 8일 4년 8개월 만에 100엔당 1100원 선이 깨진 원·엔 환율은 이날 1100원대로 다시 올라섰으나 재추락 가능성이 여전하다. 한은은 추경으로 성장률이 0.3~0.4% 포인트 올라갈 수 있다고 본다. 금리 인하에 따른 성장률 제고 효과는 0.2% 포인트다. 정부 전망치(2.3%)에 추경과 금리 인하 효과분을 더하면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은 2.8~2.9%로 올라간다. 그렇더라도 한은이 추정한 잠재성장률(3.3~3.8%)보다는 낮다. ‘실기’ ‘뒷북 인하’라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다. 물가 오름세가 예상보다 약한 점도 김 총재의 ‘변심’을 끌어낸 것으로 보인다. 한은의 올해 물가 전망은 2.3%다. 실제 물가 상승폭은 1%대다. 김 총재는 “유가 등 상품값이 생각보다 낮게 유지되고 있다”며 “경기 침체 외에 전반적인 구조의 변화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물가가 너무 낮으면 중앙은행은 금리를 내려 경기를 떠받쳐야 한다. 추가 금리 인하 요구에 직면할 수 있는 대목이다. 경기 회복세가 미약한 것도 문제다. 올 1분기 민간소비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 늘었지만 지난해 4분기보다는 0.3% 줄었다. 3월 광공업생산은 전월보다 2.6% 줄어들면서 3개월 연속 감소세를 기록했다. 그래도 한은은 하반기로 갈수록 경기가 살아날 것이라는 ‘상저하고’ 전망을 유지하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 등 주요 국제 기관들이 세계 경제를 상저하고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미국의 예산자동삭감(시퀘스터)이 변수다. 전문가들은 뒤늦은 금리 인하를 반기면서도 아쉬움을 표시했다. 오정근 고려대 경제학과 교수는 “신흥시장도 금리 인하 추세라 우리도 여기에 뒤처지면 안 된다”면서 “만시지탄”이라고 말했다. 이종우 아이엠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여러 번 금리 인하 기회가 있었는데 아쉽다”며 “올해 안에 실물 부문에서 효과가 나오기에는 이미 (인하 타이밍이) 늦었다”고 지적했다. 전효찬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정부와 한은의 금리 인식이 비슷해져 앞으로 추가 인하까지는 아니더라도 신용정책이 더 나올 수도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총재의 워딩(말)을 보고 이달 금리 인하를 전망한 사람이 몇이나 되겠느냐”면서 “갑자기 태도를 바꾼 데 대해 설득력이 부족하다는 점에서 (내년 4월) 임기 등을 의식해 정부와 정치권의 압박에 굴복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전경하 기자 lark3@seoul.co.kr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삼성이라기에 믿었는데 준다던 보험금 다 안 줘”

    “삼성이라기에 믿었는데 준다던 보험금 다 안 줘”

    “나 같은 농부가 뭘 알겠나. 삼성이라기에 믿었다. 18년 전 가난할 때 국민연금보다 돈을 더 많이 준다기에 보험료가 3배 비싼 삼성생명의 ‘장수축하연금보험’에 가입했다. 못 먹고 못 입더라도 노후를 생각해 이 보험만큼은 지켰다. 하지만 국민연금 급여보다 적은 것은 고사하고 준다는 보험금도 다 안 줘 화병에 걸릴 지경이다.” 전남 구례군에 사는 류재경(농업인·61)씨는 생각할수록 화가 치밀어 오르는지 가슴을 탁탁 쳤다. 그를 만난 날은 마침 대통령 선거가 한창 치러지던 지난 19일이었다. 고금리 시대에 판매됐던 저축연금보험이 저금리 시대로 진입하면서 원성의 대상이 되고 있다. 당초 약속했던 추가 보험금(가산·증액연금)이 지급되지 않아서다. 추가 보험금은 1992년 당시 연 10%대였던 정기예금 이율이 연금 지급시기까지 비슷하게 유지돼야 지급이 가능하다. 정기예금 이율이 연 3~4%로 떨어진 지금 정기예금으로 운용 수익을 내는 상품 구조상 추가 보험금을 지급할 여력이 부족한 셈이다. 이 때문에 보험설계사의 말만 믿고 가입했다가 낭패를 본 ‘억울한 고객’들이 속출하고 있다. 삼성생명의 장수축하연금보험만 하더라도 상품 설명서를 보면 보험료(한달 기준 9만 8400원) 납입 기간이 끝난 2008년부터 기본연금과 증액·가산연금을 받을 수 있다고 돼 있다. 1년차에 기본연금은 120만원이지만 추가 보험료까지 더하면 165만원으로 뛴다. 이어 6회차(150만원, 236만원), 11회차(180만원, 324만원), 16회차(180만원, 371만원), 21회차(180만원, 422만원), 26회차(180만원, 479만원)로 갈수록 추가 보험금은 꾸준히 불어난다. 하지만 2008년부터 2012년까지 실제 지급된 보험금은 연간 120만원을 약간 웃돌았다. 올해만 해도 상품 설명서에는 238만원을 지급한다고 돼 있지만 삼성생명이 실제 지급한 금액은 144만원에 불과했다. 문제는 억울한 가입자들을 구제할 방법이 없다는 데 있다. 보험사가 ‘1년 만기 정기예금 이율변동시 증액·가산연금 등은 변동될 수 있다’고 명기한 상품설명서 약관을 들어 소비자 과실을 주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생명 측은 “정기예금 이율이 당시보다 많이 떨어져 추가 보험금을 지급할 여력이 없다.”면서 “현재 지급되는 기본연금도 7.5% 금리가 적용돼 보험사 입장에서도 역마진이 나는 구조”라고 해명했다. 류씨는 “상품설명서에 깨알같이 작게 적혀 있는 설명을 어떻게 일일이 다 읽어보느냐.”면서 “설사 읽어본다고 해도 무슨 말인지 이해하기 어려워 보험설계사의 말을 믿고 가입하는 것 아니냐.”고 억울해 했다. 김창호 한국소비자원 금융보험팀 박사는 “앞으로 일본처럼 금리가 제로금리가 되면 연 4%에 가입한 보험상품의 지급액도 더 내려갈 수 있다.”면서 “고객들이 꼼꼼히 약관을 따져보고 가입하는 노력을 기울여야 하지만 보험사들도 약관만 내세우지 말고 구제 방법을 강구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화끈해진’ 美·日 중앙銀…‘요지부동’ 한은도 변신?

    ‘화끈해진’ 美·日 중앙銀…‘요지부동’ 한은도 변신?

    미국의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에 이어 일본 중앙은행(BOJ)도 경기 부양에 적극 참여할 기미다. 한국은행법 개정으로 올해부터 물가안정 외에 금융안정 기능을 부여받은 한은의 변신 가능성도 제기된다. 미·일의 돈 풀기에 원화가치가 계속 오르고 있어서다. 지난 16일 치러진 일본 총선 결과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의 윤전기를 돌려서라도 돈을 무제한으로 찍어내겠다.”던 아베 신조 자민당 총재가 차기 총리로 결정됐다. 이 발언 이후 아베 총재는 ‘윤전기 아베’라는 별명을 얻었다. 아베의 금융완화정책을 반박하던 시라카와 마사아키 BOJ 총재는 내년 4월 초 임기가 끝난다. 아베 차기 총리는 BOJ에 ‘고용 책임’을 부과하고, 인플레이션 목표에 찬성하는 사람을 차기 총재로 임명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내년에 임기가 끝나는 두 명의 부총재도 경기부양을 중시하는 ‘비둘기파’로 채워질 공산이 크다. 1년여의 시간이 걸리고 반대 목소리도 만만치 않은 BOJ법 개정까지 가지 않더라도 BOJ가 아베의 뜻대로 흘러갈 가능성이 커지는 셈이다. 당장 19~20일 열리는 BOJ 통화금융정책회의에서 ‘윤전기 아베’를 만족시킬 수준은 아니더라도 추가 부양책이 나올 거라고 시장은 기대하고 있다. 미 연준은 이미 중앙은행 목표에 물가안정과 고용을 명시해 놓고 있다. ‘헬리콥터 벤’이라 불리는 벤 버냉키 연준 의장이 지난 12일 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 회의 후 “물가상승률이 2.5%를 넘지 않는 한 실업률이 6.5%로 내려갈 때까지 제로금리 정책(연 0~0.25%)을 유지하겠다.”며 실업률을 언급한 것도 이 같은 맥락이다. 버냉키 의장의 발언은 매우 직설적이다. 과거 연준이 구사하던, 암시를 주는 절제된 표현이 아닌 구체적 수치를 제시했기 때문이다. ‘중앙은행의 역할론을 다시 썼다.’는 평가도 나온다. 김중수 한은 총재도 “미 연준이 상당한 의지를 보였다.”며 “통화정책을 담당하는 사람들한테 많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은의 소통 방식에 어떤 변화가 생길지가 우선 관심사다. 그동안 한은의 의도가 시장에 제대로 전달되지 않는다는 지적이 많았다. 오정근 고려대 경제학과 교수는 “정상적 경제상황이면 중앙은행이 앞서갈 필요가 없지만 지금은 반대 상황”이라면서 “한은의 통화정책에 있어 새로운 변화가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경제에 대한 불확실성이 큰 상황에서는 명확한 메시지를 줄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아베의 당선 소식에 17일 도쿄 외환시장(오후 3시 기준)에서 엔·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달러당 0.13엔 오른 84.04엔에 거래됐다. 반면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달러당 2.1원 내린 1072.5원에 장을 마쳤다. 원·엔환율은 100엔당 1276.18원으로 떨어졌다. 엔화에 대한 원화가치가 지난해 말(1481.41원)에 비해 16.08% 높아졌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제로금리 2015년 중반까지 연장… 고실업률 낮추기 ‘파격’

    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 의장이 무제한 채권 매입이라는 ‘3차 양적완화’ 카드를 꺼내 들었다. 1, 2차 양적완화와 달리 시행 기간과 규모에 제한을 두지 않았다. 높은 실업률을 낮추기 위한 특단의 ‘파격’이다. 이틀간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마친 13일(현지시간) 기자회견에서 버냉키 의장은 “일자리를 최대한 창출하는 게 연준의 목표”라면서 “노동시장 개선 기미가 나타날 때까지 부양 조치를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높은 실업률이 수백만 미국인의 고통을 가중시키고 있다.”며 미국 고용시장의 심각성을 강조했다. 이날 연준이 내놓은 조치는 크게 채권 매입과 초저금리 기조 유지 두 가지로 요약된다. 먼저 매월 400억 달러(약 44조 7300만원) 규모의 주택담보부채권(MBS)을 사들이기로 했다. 이와 함께 단기 채권을 팔고 월 450억 달러가량의 장기 채권을 사들이는 ‘오퍼레이션 트위스트’ 프로그램도 연말까지 유지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연준이 보유하는 장기 채권은 연말까지 매월 최대 850억 달러씩 늘어나게 된다. 결과적으로 장기금리를 낮추는 효과를 냄으로써 주택담보대출 시장을 활성화하고 경기를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둘째는 2008년 12월 경기 부양을 위해 제로(0) 수준으로 낮춘 정책 금리를 2015년 중반까지 유지하겠다는 것이다. 당초 2014년 말로 정한 시한을 6개월 더 연장했다. 시장은 환영했지만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부작용이 더 많을 것이라는 우려와 기대 이상의 대책이라는 긍정적인 평가가 엇갈렸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 글로벌경제연구소의 이선 해리스 소장은 “지난달 8.1%였던 실업률이 7%로 떨어질 때까지 연준의 채권 매입이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의 실업률은 2009년 2월 이후 계속 8%대에 머물러 있다. 연준은 내년 말에는 실업률이 7.6~7.9%, 2014년에는 6.7~7.3%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사설] 여야 반값등록금 실행 방안 경쟁 지켜보겠다

    대학 반값등록금 논쟁이 정치권에서 다시 뜨거워지고 있다.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가 반값등록금을 공약하고 나서면서다. 박 후보는 엊그제 전국대학총학생회 모임 등이 주최한 반값등록금 실현 토론회에서 “등록금 부담을 분명하게 반드시 반으로 낮추겠다는 것을 확실하게 약속드릴 수 있다.”고 밝혔다. 한 학생이 반값등록금 실현이 당론이냐고 묻자 박 후보는 “당론이라 할 수 있다.”면서 “학자금 대출이자를 낮춰 실질금리가 ‘제로금리’가 되도록 하는 안(案)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 후보가 언급한 학자금 대출이자 인하 방안은 정부가 2년 전 도입한 든든학자금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하반기 반값등록금 추진을 당론으로 채택한 민주통합당은 “박 후보의 반값등록금 공약은 국가장학금 제도의 연장선상에 있다.”고 깎아내렸다. 새누리당이 공약을 선점하지 않을까 우려하는 낌새다. 민주당은 반값등록금 해결을 위한 여야 회담도 제안했다. 하지만 이 공약 성공의 관건은 매년 수조원대의 재정을 여하히 뒷받침하느냐다. 민주당은 등록금 자체를 반으로 줄이겠다는 복안인데, 그러기 위해선 기존 국가장학금 예산 1조 7000억원 이외에 3조 5000억원의 추가 예산이 필요하다. 민주당은 내국세의 8.4%를 고등교육재정교부금으로 돌려 재원을 마련하는 방안도 세웠다. 새누리당은 4·11 총선 당시 국가장학금 예산을 3조원으로 늘리고 대학의 회계 투명성을 높여 반값등록금을 현실화하겠다고 공약한 바 있다. 반값등록금을 위해 국가재정을 대학에 일괄적으로 지원하는 것에 대한 부작용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 경기 침체에 따른 추가경정예산 편성과 각종 복지 예산 증액이 불가피해지는 상황에서 재정의 우선 순위도 잘 따져 봐야 한다. 자칫 대학 진학 수요를 늘려 고학력 실업의 한 원인인 대학 진학률을 끌어올릴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도 장기적 안목에서 새겨들어야 한다. 정치권은 대선을 앞두고 치밀한 실행 계획 없이 여론을 호도해선 안 된다. 여야는 정부와 머리를 맞대고 등록금 부담을 지속적으로 줄일 수 있는 방안을 찾되, 예산이 허용하는 범위에 국한해야 한다는 냉철한 자세를 견지하기 바란다.
  • 외화예금 확충안 ‘반쪽 대책’

    외화예금 확충안 ‘반쪽 대책’

    정부가 최근 외환 방어막을 강화하겠다며 국내은행의 외화예금 확충안을 발표했지만 은행들은 절름발이 대책이라는 부정적인 반응을 내놓고 있다. 정책 효과가 있으려면 추가적인 제도 개선이 뒤따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외화예금 확충안의 핵심은 재외동포 등 비거주자가 국내은행에 외화를 맡기면 이자소득세(15.4%)를 면제해 주는 것이다. 국내에는 수출입 관련 기업이나 기관을 빼면 달러 등 외화를 많이 가진 경제주체가 드물다. 이들이 외화예금에 가입하더라도 환율 변동성에 따라 손실을 볼 수 있고, 또 원화예금의 금리가 연 2% 포인트가량 높기 때문에 외화예금에 대한 관심이 적다. 반면 달러 등 외화를 이용해 경제활동을 하는 재외동포 사업가나 개인 중에는 거액의 외화를 보유한 사람들이 있다. 이들의 자산을 국내로 유치하면 글로벌 금융위기가 일어나더라도 외화채권이나 차입금처럼 곧바로 해외로 빠져나가지 않고 든든한 외환 버팀목이 될 수 있다. 예금자로서도 환차손을 걱정하지 않아도 되고, 제로금리에 가까운 일본, 미국 등 현지보다 높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 뉴욕지점의 예금금리는 만기 1년 기준으로 연 1%가 안 되지만 국내 은행의 외화예금 금리는 연 2% 정도이며 이자소득세까지 면제되므로 유리하다. 언뜻 보면 누이 좋고 매부 좋은 ‘윈·윈 정책’ 같지만 재외동포의 예금 유치는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게 은행들의 설명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비거주자가 국내은행에 계좌를 만들려면 본인이 직접 한국에 와서 지점을 방문하거나 현지 영사관에서 공증을 받아야 하는 등 절차가 까다롭다.”면서 “국내은행의 해외 지점에서 이자소득세를 면제받는 통장 개설이 가능하도록 제도를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비거주자의 인터넷뱅킹 가입도 지점을 방문해 보안카드를 발급받아야 하기 때문에 사실상 불가능하다. 은행들은 정부가 확충안을 내놓은 이상 노력하는 시늉이라도 해야 한다며 울상이다. 한정된 거주자들의 외화자산을 두고 금리경쟁을 벌여야 한다는 것이다. 우리은행은 이날 ‘환율케어 외화적립예금’을 출시했다. 기본금리 연 1.7%에 예치기간에 따라 최고 0.7% 포인트의 우대금리를 얹어준다. 국민은행 등 다른 은행들도 외화예금 유치 강화 마케팅에 나설 계획이다. 이와 관련,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재외동포의 예금 유치를 위해 가입절차를 쉽게 하는 것은 현지 금융감독당국의 관할 사안이어서 접근하기 어려운 부분”이라면서 “은행의 사정을 고려해 재외동포의 고국 방문시 계좌만들기 캠페인 등을 벌여 외화예금을 확충하도록 지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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