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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네 목소리 지금도 귀에 쟁쟁한데…”’9.11’로 딸 잃은 어머니 눈물의 편지

    (뉴욕 연합) 9·11 테러로 미국 금융회사에 다니던 딸을 잃은 한국인 어머니가 애끓는 모정을 담아 하늘에 있는 딸에게 편지를 보냈다. 캔퍼피츠제럴드 직원으로 세계무역센터(WTC)에서 근무하다 숨진 추지연씨의 어머니 추수현씨는 10일 한국일보 미주판에 게재된 편지를 통해 딸에 대한 변함없는 사랑을 전하고 저 세상의 행복을 위해 기도하겠다고 다짐했다. 추씨는 미국 이민 직후 어머니와 떨어지기 싫어 울며 보채는 지연씨를 억지로 떼어놓고 직장으로 나가야 했던 기억을 떠올리면서 “그것이 이 엄마의 가슴 속에 멍이 돼 쌓여 있었다.”고 회한을 토로했다. 지연씨는 10명이 넘는 한국인 실종자 가운데 유일하게 시신 일부의 DNA 검사를 통해 사망이 공식 확인됐으며 WTC 붕괴현장에서 신분증도 발견됐다.추씨는 편지에서 “뉴욕 사람,아니 미국을 송두리째 암흑으로 몰아넣은 9·11테러로 졸지에 쌍둥이 빌딩은 무너져 버리고 그 자리에서 찾은 것이 갈기갈기 찢어지고 할퀴어진 너의 ID 카드라니”라고 딸의 사망이 확인됐을 당시의 충격을 표현했다.그는 “너의 생일기념으로 온가족이 함께 유람선 여행을 가자던 너의 목소리가 지금도 귀에 쟁쟁한데 이땅에서는 영원히 다시 볼 수 없는 내 딸이 됐구나.”라고 비통해했다.
  • [오늘의 눈] 美공항의 인종차별

    “한국인들은 줄을 따로 서시오.” 최근 미국에 본사를 둔 한 다국적 기업의 초청으로 9박10일 동안 미국과 캐나다를 방문한 기자를 비롯한 한국 기자단 일행 6명은 미국 공항에서 심한 모멸감을 느껴야 했다. 9·11테러 1주년을 앞둔 미국의 각 공항에서 유색인종에게만 집중적으로 행해지는 지나치다 싶을 정도의 검색때문이었다. 유유자적하게 공항 검색대를 통과하는 백인 승객들의 조롱기 섞인 시선에 얼굴이 절로 화끈거릴 정도였다. 일행은 지난달 31일 미시간주 그랜드 래피즈에서의 취재일정을 마치고 신시내티로 떠나기 위해 제럴드 포드 국제공항을 찾았다. 검색원들은 승객 가운데 유일한 이방인이었던 일행의 짐과 몸을 샅샅이 훑었다.일행중 한 여성이 몸수색에 반발하자 검색원은 단호한 어조로 “당신이 싫다면 손바닥이 아닌 손등으로 몸을 검색하겠다.”고 일축했다.동행하던 미국인 안내원이 “너무하지 않느냐.”고 항의하자 공항 직원들은 “당신은 상관말고 어서 탑승하라.”며 면박을 주었다. 인종차별이라고 느끼기에 충분한 몸수색은도착 첫날에도 마찬가지였다.지난달 28일 서울발 대한항공편으로 시카고 오헤어 공항에 도착한 일행은 승객의 절반쯤을 차지하는 유색인종들과 함께 모든 소지품을 꺼내 보이며 ‘경계대상 1호’취급을 받아야 했다. 특히 입국 검색대를 무사히 통과,목적지인 그랜드 래피즈로 향하는 비행기에 오르기 직전 탑승구 앞에서 행해진 또 한차례 검색은 여행 기분을 망치게 했다. “방금 입국 검색대에서 검색을 마쳤다.”는 항변에 아랑곳하지 않고 이들은 가방 밑바닥에 있던 속옷과 컵라면까지 모조리 꺼냈다.신발을 벗기고 심지어 허리띠까지 풀게 했다. 일부 지식인들은 9·11테러 직후 이같은 테러가 왜 일어났는지를 미국이 차분하게 생각해볼 것을 주문했었다. 미국의 독선과 패권주의가 테러를 부추긴 측면을 지적한 것이었다. 그러나 피부색이 다르다는 이유만으로 테러범 취급을 당한 이번 방미 기간에 과연 미국이 자기 성찰과 진지한 고민을 하고 있는지 의구심을 떨칠 수 없었다. 이창구/ 사회교육팀 기자window2@
  • [글로벌 시각] 변화하는 일본, 희망은 있다

    일본을 보는 세계의 시각이 흔들리고 있다.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정권이 탄생했을 때 지나친 기대를 했던 사람은 큰 실망에 빠져 ‘일본은 안된다.’는 논리가 극도로 강하다. ‘3월 위기’를 일본은 그럭저럭 극복했지만 ‘예금보호 상한제(페이오프)’의 부분 유보가 뜻하는 금융시스템의 구조적 문제가 금융위기를 일으킬 것으로 보는 전문가가 많다. 이런 의견은 부시 미 행정부 내에도 강하다.부시 대통령이 일본에 취하고 있는 입장에 의문을 표하는 사람도 늘고 있다. 부시는 대통령에 당선됐을 때 클린턴 전 대통령과 달리 일본 정부에 외압을 가하지 않겠다고 약속했다.그는 약속을 지키고 있다.그러나 고이즈미 정권은 부실채권의 신속한 처리의 필요성을 주장하면서도 과감히 처리하지 않고 디플레이션 현상에 제동을 거는 정책도 취하지 않은 채 도로공단이나 우정사업의 민영화에만 에너지를 쏟는다. 중요한 세제정책에 대해서 “개혁은 필요하지만 어떤 개혁이 좋은지 모르기 때문에 공부를 시키겠다.”고 할 뿐 지도력을 발휘하지 않는다.그러나 이런 추세가 부시 정권의 대일 정책을 크게 바꿀 것 같지는 않다.부시는 고이즈미 총리를 마음에 들어 하고 있고 고이즈미를 대신할 힘 있는 정치가는 없다고 생각한다.부시 정권은 대일(對日) 정책을 바꾸지 않고 대신 일본에 대한 관심과 주목을 낮출 가능성이 크다. 이같은 ‘일본 때리기’가 미국뿐 아니라 다른 나라에도 일어나고 있다.세계 제2의 경제대국이면서도 ‘변화하지 않는 일본’은 매력을 잃고 ‘잊혀지는 나라’가 되고 있다. 이것은 여러가지 의미에서 유감이고 또한 위험하기조차 하다.뭐라고 해도 일본이 세계에 미치는 경제적 영향은 강하고 동아시아의 안정에 있어 떠맡고 있는 역할도 크다. 그러나 가장 큰 문제는 ‘일본은 안된다.’는 논리를 펴는 사람들이 현재 물밑에서 일어나고 있는 획기적인 변화를 무시하고 있는 점이다.일본의 1990년대는 ‘잃어버린 10년’이 아니고 일본 근대사의 큰 분수령이었다고 몇차례 지적한 바 있다. 정치도 그렇다.이제 막 끝난 최악의 ‘의혹 국회’를 되돌아보면 정치가 좋아질 조짐이 나타났다고 생각한다. ‘나가타초(永田町·일본 정계)의 논리’는 보통의 가치관과 너무나 동떨어져 있어 이제 허용될 수 없다.낡은 수법밖에 알지 못하는 정치가가 정계에서 사라져가는 중요한 전환기인 셈이다.젊은 정치가 가운데에는 정책에 밝은 사람이 많다. 또한 ‘가스미가세키(霞が關·일본 관청)의 논리’라고 일컬어지는 관료의 오만함도 국민들의 분노를 자아냈다.관료제도의 신뢰 상실이 정부의 정책 결정 시스템과 국가와 시민사회의 관계를 바꾸는 요인이 된다. 최근 1년간 제1야당인 민주당이 만든 의원입법은 70개를 넘는다.어떤 것도 그대로 국회를 통과하지 못했지만 관료에 의존하지 않고 법안을 만드는 것은 새로운 정책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한 ‘연습’의 의미가 크다. 고이즈미 총리는 자민당을 바꾸든가 부수든가 하겠다고 했다. 의도적으로 자민당을 부술 의도는 없다고 생각하지만 결과론으로서 고이즈미 정권 아래에서 전통적인 일본 정치는 붕괴할 가능성이 대단히 크다.고이즈미는 ‘일본의 고르바초프 전 소련 대통령’이 될 것 같다.이처럼 일본에서 의미있는 변화가 진행되고 있는데도 미국을 포함한 전세계에서 ‘일본 때리기’로 일관하는 것은 유감이다. 제럴드 커티스(미 컬럼비아대 교수)
  • WFP “北식량배급 재개 취소”

    (베이징 AP 연합) 유엔 세계식량계획(WFP)은 29일 원조제공국들의 협조 미비로 원조 식량을 충분히 확보하지 못해 120만명에 달하는 북한 아동과 노인에게 식량배급을 재개하려던 계획을 취소했다고 발표했다. 제럴드 부르크 WFP 대변인은 미국의 10만t 추가 원조를 제외하곤 다른 국가들의 원조가 이뤄지지 않아 북한에 식량배급을 재개하는 계획을 취소하게됐다고 설명했다.
  • 숨은 최고용병 찾아라, 프로농구 트라이아웃 오늘부터 시카고서

    (시카고(미 일리노이주) 곽영완특파원) ‘최고의 용병을 찾아라.’ 02∼03시즌 프로농구(KBL) 판도를 좌우할 외국인선수 트라이 아웃이 10개구단 관계자들이 참가한 가운데 19일부터 3일간 미국 시카고 ^^스체육관에서 열린다. 이번 트라이 아웃에 참가한 선수는 모두 120명.한국에서 뛴 경험이 있는 선수가 29명이나 포함돼 있다.이 가운데 한국행 티켓을 딸 선수는 모두 15명.지난시즌 챔프 동양의 기둥 마르커스 힉스를 비롯해 에릭 이버츠(코리아텐더) 조니 맥도웰,얼 아이크(이상 SK 빅스) 퍼넬 페리(SBS) 등 5명이 재계약했다. 10개 구단은 트라이 아웃에서의 순간적 선택이 올시즌 팀의 운명을 좌우한다고 판단,오래전부터 치열한 ‘정보전’을 펼쳐왔다. 벌써부터 각팀의 뜨거운 시선을 받는 선수는 미국프로농구(NBA) 경험이 있는 5명을 포함,모두 10여명. 95년 토론토 랩토스에서 뛴 드와인 화이트필드(30·203.2㎝)를 비롯해 새크라멘토 킹스 출신의 윌리엄 그림(28·205.74㎝),99년 휴스턴 로키츠에 드래프트된 타이론 워싱턴(28·207.65㎝),96년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에 드래프트된 카를로스 스트롱(30·203.2㎝),94년 애틀랜타 호크스에 2라운드 지명된 게일론 니커슨(33·193.4㎝) 등이 1순위 후보로 가론된다. 이들 외에 그동안 국내무대에서 기량은 검증받았지만 재계약에 실패한 재키 존스(35·전 KCC) 로데릭 하니발(30·전 SK 나이츠) 라이언 페리먼(26·전동양) 등도 관심권에 있다. 또 원년시즌 현란한 개인기를 뽐내며 SBS를 4강으로 이끈 제럴드 워커(29·185㎝),98∼99시즌 삼보에서 맹활약한 정통센터 데릭 존슨(31·205.7㎝),SBS 출신의 ‘득점기계’ 데니스 에드워즈(30·192.3㎝) 등도 국내코트 복귀가 점쳐지는 재목들이다. kwyoung@
  • 럼즈펠드 ‘8·18도끼만행’ 수습

    76년 8·18 판문점 도끼만행사건과 지난 6월29일의 서해 교전. 도널드 럼즈펠드(70) 미 국방부 장관이 두차례 국방장관을 맡으면서 일어난,북한이 연루된 사건들이다. 서해교전 이후 대북 대화제의 철회 등 강경 기류를 미 국방부가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럼즈펠드 장관의 지난 76년 경험이 영향을 미친것 아니냐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미 언론들과 외교 소식통들은 “서해교전이 북한과의 대화 재개에 회의적이던 콘돌리자 라이스 백악관 국가안보 보좌관을 비롯한 백악관 관계자들,럼즈펠드 국방장관 등 강경파에 빌미를 제공했다.”고 전한다.미 국방부 등의 목소리가 크다는 점을 근거로 한 분석이다. 제럴드 포드 행정부 시절인 75년부터 77년까지 국방장관을 지낸 럼즈펠드는 76년 8월18일 발생한 도끼 만행 사건을 수습했다. 이와 관련,정부 관계자는 “럼즈펠드 장관의 대북 강경 정책은 ‘인민을 굶기는 정권은 정권이 아니며,자본주의는 승리한다.’는 신념에 기반한 것”이라면서 “26년전 경험이 정책으로 직접 연결된다고 보긴 어렵지만,어느 정도 영향은 미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정부 일각에서는 럼즈펠드 등 미 행정부 강경파는 지난달 29일의 서해교전을 ‘미국과 대화를 원치 않는다.’는 북한식 응답으로 해석했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김수정기자 crystal@
  • 미국형 기업 경영의 위기/제럴드 커티스 美 컬럼비아대 교수 도쿄신문 기고

    미국 기업의 회계관행 수술이 본격화되고 있다.2대 통신회사인 월드컴의 회계부정을 조사하기 위한 하원 청문회가 시작되고 조지 W.부시 대통령이 기업회계 관행 개선을 촉구하는 등 대책 마련을 외치고 있는 가운데 거대 제약업체인 머크의 회계조작 의혹까지 터져나오고 있는 실정이다.미 컬럼비아대 초빙교수인 제럴드 커티스가 도쿄신문에 기고한 글을 통해 해법을 찾아본다. 1980년대 미국에서 강연할 때 “일본은 강점뿐 아니라 약점도 있다.”고 강조하면 많은 청중들이 의아해했다.일본이 세계의 경제대국 도상에 있다는 것은 그 시대의 상식이었기 때문이다.최근 강연에서 “일본은 약점뿐 아니라 강점도 있다.”고 하면 비슷한 표정을 짓는다.10년 전 일본이 미국 이상의 경제대국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 사람이 지금은 일본이 절망적이라고 믿고 있다. 일본경제의 거품이 붕괴된 뒤 최고의 경제모델이라고 자만한 나라는 미국이었다.경제력을 끊임없이 확대하는 방법을 알고 있는 것은 일본이 아닌 미국이라고 전 세계가 믿게 됐다. 정보기술을 바탕으로태어난 ‘뉴 이코노미’로 인프라나 실업,주식시장이 과대평가될 가능성을 걱정하는 것은 시대에 뒤진다고도 했다. 1990년대 미국식 경제운영에 의문이 있다고 하는 것은 1980년대 일본식 모델에 문제가 있다고 말하는 것과 같아 시대 상식에 맞지 않았다.거품의 와중에 있으면 기분이 좋아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런 좋은 때가 언제까지 계속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만큼 엔론,월드컴 등의 회계 스캔들의 충격은 크다.이익이나 주가를 올리기 위해 장부를 조작한 대기업이 이들 말고도 없지 않을 터인 데다 추가 스캔들이 나오는 것은 시간 문제이기 때문이다. 금융시장에서 투자가의 신뢰를 한층 저하시켜 세계규모의 불행한 결과가 폭포처럼 경제에 흘러들지도 모른다. 더욱이 일본의 거품 붕괴 후처럼 미국의 기업 부조리에 대한 반응이 극단으로 치달을 위험이 있다.“투명성과 최고경영자(CEO)의 설명 책임을 높여야한다.”고 요구하는 사람은 이번 스캔들을 좋은 구실로 이용하려고 할 것이다. 당치도 않은 짓을 하는 미국 기업으로부터 배울 게 없다는주장도 틀림없다.요컨대 이번 스캔들은 미국 비즈니스에 대한 투자가의 신뢰를 떨어뜨리는 것은 물론 일본 등에서 필요한 개혁을 좌절시킬 두려움도 있다. 엔론 등의 스캔들로부터 많은 교훈을 끌어낼 수 있다.보다 분명한 기업회계 제도를 확립할 필요성은 말할 것도 없다.또 레이건,대처 시대 이후 경제에 관한 한 ‘작은 정부’가 좋다는 이데올로기도 종언을 고했다고 할 수 있다. 회계검사에 대한 정부 규제를 강화하고 그 규제기관에 대한 정치적 영향을 배제할 필요가 있다는 것은 이 스캔들이 주는 중요한 교훈이다. 미국형 기업 경영에 문제가 있는 것은 분명하다.특히 과도한 스톡옵션제도는 회계장부 조작,주가 끌어올리기를 통해 투자가를 속이게 되고 단기적으로 이윤과 주가를 올리기만 하면 좋다는 동기를 CEO들에게 부여했다. 엔론 등에서 기업 부조리가 일어난 이유는 간단하다.컨설팅 일도 하고 싶어 하는 회계회사와 자사주의 주가를 올려 부를 늘리려고 하는 기업 이사진이 함께 거짓말을 했기 때문이다.이러한 행동을 보다 엄격하게 처벌하는법을 만들 수는 있다. 그러나 법과 법률가 만으로 스캔들을 막을 수는 없다.공평한 경제 시스템이 기능하도록 하려면 도덕적 토대가 필요하다. 기업은 존경할 만한 중요한 공동체라는 의식이 희박해지고 높은 자리에 앉은 사람들의 탐욕을 억제할 이념이 없으면 큰일이 난다는 것이 이번 사건 최대의 교훈이다.
  • “北 120만명에 식량분배 재개”

    [베이징 AP 연합] 유엔 세계식량계획(WFP)은 미국이 대북 식량 지원을 약속함에따라 북한 주민들에게 식량 분배를 재개할 방침이라고 10일 밝혔다. 제럴드 버크 WFP 대변인은 미국 국제개발처(AID)가 밀,쌀,낙농제품 등 10만t의 식량을 북한에 지원하기로 약속했으며 이에 따라 어린이와 노인,여성 등 120만명의북한 주민들에게 식량 분배를 재개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버크 대변인은 그러나 식량 분배가 언제 재개될지는 아직 분명치 않다고 덧붙였다. 이달초 WFP는 대(對)북 식량 지원의 감소에 따른 비상대책 가운데 하나로 유아와임산부,산모 등에게 중단없이 식량을 공급하기 위해 노년층과 학생 등을 식량지원대상에서 제외한 바 있다.
  • 美보잉사 F15K 가격 1억9000만弗 내릴듯

    미국 보잉사는 현재 진행 중인 공군의 차기전투기 추가 협상에서 우리 정부의 요구를 받아들여 F-15K 가격을 낮추는방안을 적극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국방부 관계자는 12일 “보잉사는 가격 인하를 요구하는 우리 정부의 입장을 수용,미국의 본사와 어느 정도 낮춰야 하는지 조율 중인 것으로 안다.”면서 “우리의 요구는 프랑스 다소사의 라팔 수준 이하로 낮추라는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2월 가계약에서 미 보잉사는 44억 6000만달러를,라팔은 42억 7000만달러를 각각 제시했다. 따라서 인하 액수는 1억 9000만달러 이상일 것으로 점쳐진다.국방부는 다음달 본계약을 체결할 방침이다. 이에 앞서 김동신(金東信) 국방장관은 지난달 30일 제럴드대니얼스 보잉사 군용기·미사일시스템부문 사장을 만난 자리에서 추가 가격인하,절충교역 비율 상향조정,후속 군수지원 보장 등 3가지 협상 요구안을 전달했다. 김경운기자 kkwoon@
  • 내일 임기 마치는 주한 美대사관 맥클로린 공보관

    “직설적이고 솔직한 대화 태도 언제나 변치 말기 바랍니다.” 제럴드 맥클로린(Gerald McLoughlin·49) 주한 미국 대사관공보관에게 한국인의 나쁜 점을 꼬집어 달라고하자 대신 내놓은 칭찬이다. 다음달 1일 임기를 마치고 한국을 떠나는 맥클로린 공보관이 한국에서 보낸 세월은 강산도 변한다는 10년.이정도면 ‘한국통’이라고 할 법도 한데 본인은 “아직도 한국을 배우는 중”이라고 겸손해한다. 이번이 세번째 한국 생활로,1979년 처음 한국땅을 밟았을 때는 평화봉사단원이었다.4년간의 봉사활동을 마치고 한국을 떠났다가 다시 돌아와 86년부터 89년까지 광주 미문화원원장을 지냈고 99년부터 주한 미대사관에서 근무해왔다.6·25전쟁이 끝난 뒤 주한 미군으로 복무했던 아버지로부터 한국에 대해 “조금” 들어서 그리 낯설지만은 않았다고. 지난 10년은 한국과 한국인에게 있어서 격동의 세월.이방인의 눈에는 어떻게 비쳤을까.“처음 한국에 도착한 날이바로 박정희 전 대통령이 서거한 날”이라며 당시의 긴장된 분위기를 기억해냈다.“90년 이전 한국 사회는 경직돼 있었다.국민들은 정부에 대해서 말하는 것을 두려워했고 정부는 국민을 소외시켰다.”면서 그러나 “87∼89년 민주화운동을 고비로 한국사회는 더 개방적이고 여유롭게 됐다.”며 가장 인상깊은일로 주저없이 ‘한국의 민주화’를 꼽았다. 평양 방문도 뇌리에 남는 일.매들린 올브라이트 전 국무장관의 방북 준비를 위해 2000년 10월 처음 가본 평양은“참 슬펐다.”고 술회했다. 그가 색다르게 본 한국문화는 무엇이었을까.‘전통문화어쩌구…’하는 뻔한 대답이 나올 줄 알았는데 “아이들을 돌보는 부모의 남다른 애정과 헌신”“배움에 대한 끊임없는 갈망”이란다. 화제를 돌려 ‘여가’를 어떻게 보내느냐고 묻자 “내가 여가가 있었나?있었어?”라고 옆에 앉은 보좌관들에게 농담을 건넨 뒤 틈이 나면 자전거 하이킹을 즐긴다고 했다.그래서 지난 13일 공보과 직원들은 그의 환송회를 겸해서 원주 치악산으로 하이킹을 다녀왔다. 그는 “자전거로 돌아본 작은 마을과 시골길이 너무나 좋았다.”“이런 것들이 사라지는 것이 안타깝다.”며 급속한 도시화를 은근히 비판했다.재미있게 본 한국 영화로 ‘쉬리’‘공동경비구역 JSA’을 열거하더니 불교영화 ‘만다라’가 가장 좋았다고 꼽았다. 그는 짐도 싸기 전에 벌써 ‘다음’을 기약했다.15살 아들과 역시 미 대사관에서 근무하는 한국인 부인이 이곳의 생활을 너무 좋아하기 때문에 다시 돌아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상숙기자 alex@
  • “최前총경 美경찰이 택시태워보내”

    제럴드 맥클로린 주한 미 대사관 공보관은 26일 최성규(崔成奎) 전 경찰청 특수수사과장의 미국 입국과 관련,“뉴욕 케네디(JFK)국제공항에 나와 있던 뉴욕시 경찰이 최씨를 택시에 태워 본인이 원하는 행선지로 보내준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맥클로린 공보관은 “지난 19일 최씨는 공항에 도착,미국 이민귀화국(INS)으로부터 입국 허용을 받은 뒤 공항에서빠져나갈 때까지 한 경찰 관계자의 에스코트(보호)를 받았다.”면서 “공항에는 뉴욕시와 항만,공항 경찰이 각각 나와 있으며 최씨를 에스코트한 것은 뉴욕시 경찰로 짐작된다.”고 밝혔다. 그는 “경찰은 공항내 관세구역(CIQ)에 머물던 최씨를 별도 출구로 데리고 나와 다른 건물의 뉴욕시 경찰사무실에머물게 한 뒤 콜택시를 불러 보내준 것으로 안다.”면서“이는 보도진 등이 출구에서 기다리고 있는 상황에서 공항이 소란해질 것을 우려한 경찰관 자체 판단에 의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맥클로린 공보관은 “최씨가 먼저 별도 출구를 통해 나가게 해달라는 요구를 한 적은 없다.”면서 특히 “최씨가미국에 입국,공항을 빠져나갈 때까지 어떤 한국인도 만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김수정기자 crystal@
  • “경찰만 귀국종용 요청”

    최성규 전 총경의 미국 입국과정에서 정부는 최 전 총경신병확보를 위해 미국측에 어떠한 ‘공식 요청’도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태식(李泰植) 외교통상부 차관보는 25일 국회 통일외교통상위원장인 박명환(朴明煥) 의원을 방문,“최 전 총경의미국 입국과 관련한 사항이 형사 사법 공조 대상이 되는지여부는 법무부가 판단해 결정할 사항”이라면서 “그러나법무부로부터 아무런 공식 요청이 없었다.”고 밝혔다. 이 차관보는 이어 “뉴욕 총영사관이 미 이민국에 최 전총경의 억류를 요청한 것은 ‘정식 요청’이 아니었고,외사협력관이 개인 차원에서 미 이민국에 ‘억류해 달라.’, ‘이 사람을 서울로 보내야 한다.’고 전화로 요청한 것”이라고 말했다고 박 의원측이 전했다. 이 차관보는 또 “유일하게 협조요청을 받은 것은 경찰청으로부터 ‘최 전 총경의 소재지를 파악하고 자진 귀국을종용해 달라.’는 것이었다.”고 덧붙였다. 주한 미 대사관 제럴드 맥클로린 대변인도 이날 “최 전총경의 미국 입국과정에서 어느 누구도 최전 총경이 미국에 들어올 수 있도록 지원해 달라는 요청을 하지 않았다.”면서 “한국 정부가 최 전 총경의 미국 입국을 지원해 달라고 요청했다는 설은 사실과 다르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20일 입국 당시 몇가지 질문을 했으나 최 전총경은 정상적이고 유효한 미국 입국비자를 소유하고 있어서 그의 입국을 제지할 법적인 근거는 없었다.”고 덧붙였다. 법무부는 이와 관련,“당시에는 최 전 총경에 대해 한·미형사사법 공조에 따른 범죄인 인도요청을 할 사유가 없었다.”면서 “24일 최 전 총경에 대한 체포영장이 발부된 만큼25일 외교경로를 통해 미 법무부에 형사사법공조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 나경균(羅庚均)부대변인은 논평에서“최 전 총경의 증발사건 전반에 조직적인 기획과 은폐 의혹,음모의 냄새가 난다.”면서 “외교부·검찰·경찰·미국공관 그 어디에도 최씨를 꼭 잡거나 송환하겠다는 의지는 전혀 보이지 않았다.”고 공세를 취했다. 강동형 김수정기자 yunbin@
  • ‘시스코’ 존 챔버스 회장 1억 5430만불 직무보상

    지난해 미국에서 최고의 직무보상을 받은 사람은 세계적인네트워크 장비업체 시스코 시스템스의 존 챔버스 회장인 것으로 드러났다. 뉴욕 타임스는 7일 컨설팅 회사인 펄 메이어 앤드 파트너스(Pearl Meyer & Partners)에 의뢰,미국의 200대 기업의보상액을 조사한 결과를 발표했다. 이 직무보상은 연봉,상여금,스톡옵션,이사비용 지원금,기업 보유 항공기의사용 등 모든 보상을 수치로 환산한 것이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존 챔버스 회장은 지난해 직무수행과관련,현금 26만 8000달러,스톱옵션 600만주 등 총 1억 5430만달러 상당의 보상을 받았다.이는 지난해에 비해 32% 상승한 액수로,챔버스 회장은 연초에 설정했던 목표에 도달하지못했음에도 거액의 임금과 보너스를 챙겼다. 두번째로 많은 보상을 받은 CEO는 AOL타임워너의 제럴드레빈 회장이며,캐피털 원 파이낸셜의 리처드 패어뱅크가 3위,SBC커뮤니케이션스의 에드워드 위트케어 주니어가 4위를차지했다. 아메리칸 익스프레서의 케네스 슈노,코카콜라의 대프트 회장 등도 경기침체로 인해 부진한 실적을 거뒀음에도 높은직무보상액을 받았다. 전문가들은 “기업 내 위원회에서 컨설턴트를 고용해 보상액 지급에 대한 도움을 받고 있지만 CEO와도 가깝게 지내게돼 경영자의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며 “각 기업들 또한 자신들의 CEO가 경쟁사보다 높은 보상을 받기를 원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들 기업을 제외한 대부분의 대형기업들이 CEO에대한 보상액을 줄임에 따라 200대 상장기업의 CEO들이 지난해 받은 보상액은 전년도에 비해 8%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상액이 줄어든 것은 9년만에 처음 있는 일이다. 업종별로는 통신기업 CEO들이 평균 3300만달러,금융서비스기업 CEO들이 평균 2150만달러의 보상을 받았다. 강혜승기자 1fineday@
  • 中·美관계 30년/ 71년 핑퐁외교로 출발 30년동안 부침의 연속

    [베이징 김규환특파원] 미·중 정상회담이 열린 21일은리처드 닉슨 전 대통령이 ‘죽(竹)의 장막’이던 중국을방문한 지 꼭 30년 되는 날.1972년 이날 당시 닉슨 대통령은 헨리 키신저 보좌관과 함께 비밀리에 베이징을 방문,굳게 닫혀진 미·중관계의 빗장을 열었다.1971년 ‘핑퐁 외교’로 시작돼 79년 역사적인 중·미 수교를 이룩한 뒤에도 수없이 부침을 거듭한 중·미관계 30년을 정리해 본다. ▲1971년=미 탁구대표팀 중국 방문,핑퐁 외교 ▲1972년 2월=닉슨 대통령,키신저와 방중.상하이 코뮈니케 발표 ▲1975년 12월=제럴드 포드 미 대통령 방중 ▲1978년 12월=중·미 수교 코뮈니케(2차 공동성명)발표 ▲1979년 1월=중·미 수교.미·타이완 단교 ▲1984년 4월=로널드 레이건 대통령 방중 ▲1985년 7월=리셴녠(李先念) 국가주석 중국 국가 원수로 최초로 방미 ▲1989년 6월=6·4톈안먼 사태로미,대중 제재 ▲1997년 10월=장쩌민 주석 방미,중·미 공동성명 ▲1998년 6월=클린턴 대통령 방중 ▲2001년 4월=하이난다오(海南島)상공에서 미 해군 정찰기 중국군기와 충돌 후 하이난다오 비상착륙 후 승무원 억류.
  • 레이건·클린턴 이어 3번째 DMZ ‘입장’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이 20일 휴전선 공동경비구역(JSA)의 미군 초소를 방문함으로써 비무장지대(DMZ) 안으로 들어간 역대 3번째 미국 대통령으로 기록됐다. 한국 최전방을 방문한 미 대통령은 드와이트 데이비드 아이젠하워 등 모두 7명.이 가운데 첫번째 방문자는 83년 경호진의 만류를 뿌리치고 DMZ로 들어간 로널드 윌슨 레이건 대통령.레이건 대통령은 망원경으로 북쪽을 살핀 뒤 “북한은 할리우드의 낡은 뒷골목과 같다.”며 영화배우 출신다운 말을 남겼다. 두번째 방문자는 93년 방한한 빌 클린턴 대통령으로 군사분계선 45m까지 접근했다.그는 경기도 포천 미군 사격훈련장에서 “DMZ는 금세기 안에 사라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면 6·25전쟁 중인 52년 최전방 부대를 방문한 아이젠하워 대통령은 “우리는 말로 설득할 수는 없으나,힘으로는 가능한 적(북한)을 마주하고 있다.”면서 북한에 대한단호한 응징 의사를 밝혔다. 66년 린든 존슨과 74년 제럴드 포드 대통령은 후방 기지를방문했고,79년 지미 카터 대통령은 DMZ 근처 고지에서 잠을 잤다.89년과 92년 DMZ 밖의 미군기지를 방문한 현 대통령의 아버지인 조지 부시 대통령은 “우리 군대의 능력을 의문하는 자들은 ‘사담 후세인’을 기억하라.”고 경고했다. 김경운기자 kkwoon@
  • 이석희씨 대선때까지 시간끌기?

    [오케모스(미시간주)한종태·오승호특파원] 이석희 전 국세청 차장은 FBI에 체포된 지 사흘째인 17일(현지 시간)켄트 구치소에서 부인과 변호사를 제외한 외부인사와의 접촉을 일체 거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차장은 19일 그랜드 래피즈(Grand Rapids)에 있는미시간주 연방지법에서 구속의 정당성 여부를 따지는 인정신문 절차에 응한다. 하지만 현지에서는 인정신문의 ‘간이성’ 때문에 담당판사가 구치소에 연결된 화면을 통한 화상회의로 이씨에대한 신문을 마칠 가능성도 높은 것으로 점쳐진다. 이 전 차장은 15일(현지시간) 한국 송환에 맞서 변호사를 선임하는등 본격적인 법정대응에 나섬으로써 최대한 시간 끌기 전략을 구사할 것으로 이곳 관측통들은 분석하고 있다. 우선 단심(單審)인 인도 심사 재판에서부터 본격적으로법정대응에 나서 시간을 끈다는 전략을 세운 것으로 보인다.이 경우 미국측의 조사에 최대한 소극적으로 응해 충분한 시간을 버는 전략을 구사할 가능성이 높다. 나아가 정치적 망명을 신청하는 방안도 신중히 검토중인것으로 전해졌다.이 경우 사안의 성격상 상당 기간이 소요될 수밖에 없다.때문에 관측통들은 이씨 인도는 아무리 빨라도 6개월 ,길게는 2년 이상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이 전 차장이 체포된 뒤 이씨의 처형(제)이 한국 사정에밝은 미시간주립대(MSU)형사정책학과의 미국인 교수로부터 이씨의 신병과 관련해 자문을 구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씨의 처형은 지난주 이 대학 형사정책학과 빈센트 호프만(Vincent Hofftman)교수에게 전화를 걸어 이씨의 변호사 선임 및 보석 문제 등에 대해 상담한 것으로 알려졌다. 70대인 이 교수는 1960년부터 15년 가량 한국에서 살았으며,부인이 한국 사람으로 한국 관련 범죄가 발생했을 때나름대로 역할을 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이 교수는 그러나 기자의 인터뷰 요청을 거절했다.그는한국의 친인척 관계를 잘 몰라서인지 “전화를 건 사람이이씨의 처형인지 처제인지 명확히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이 전 차장이 수감돼 있는 켄트 카운티는 미시간주 서부에 있는 행정구역으로 인구는 53만 6000여명.이 카운티에서 가장 큰 도시는 인구가 19만 1000여명인 그랜드 래피즈로,미국의 38대 대통령 제럴드 포드의 고향이다. 한편 이씨 검거 소식은 이곳 미시간주 교민사회에서도 뜨거운 뉴스거리가 되고 있다.이씨가 검거된 오케모스시를비롯,미시간주의 주도인 랜싱시의 한 유학생은 “미국 정부의 적극적인 의지에 의해 이씨가 체포된 것 같지는 않다.”면서 시기적으로 민감한 시기에 ‘왜 그랬을까’를 두고 다양한 해석들이 오가고 있다고 현지 분위기를 전했다. jthan@
  • [세기의 게이트] (1)워터게이트

    우연의 일치겠지만 한국에서 권력 핵심부가 관련된 비리의혹이 잇따라 터져나오는 가운데 미국에서는 엔론 파산사건의 여파가 백악관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권력 핵심부가 연루된 대형 비리 사건들은 나름대로 몇가지 공통점을 갖고있다.권력은 모든 수단을 다해 자신들이 저지른 비리를 은폐하려한다는 것.그럼에도 불구하고 진실은 언제가 밝혀진다는 것.그리고 권력과 금력을 유지하기 위해 저지른 그비리로 인해 권력은 결국 파멸에 이르고 만다는 교훈 등이다.세계를 뒤흔든 대형 게이트들을 시리즈로 되돌아본다. [워싱턴 백문일특파원] 1972년 6월 17일 토요일 밤 워싱턴 워터게이트 호텔.11월 대선을 앞두고 민주당 대통령 선거본부가 설치된 이 호텔의 6층에 5명의 건장한 남자들이침입한다.이들은 현장에서 붙잡혀 절도죄로 기소된다. 미 역사상 처음으로 대통령을 하야시킨 ‘워터게이트’사건은 이처럼 대수롭지 않은 ‘절도사건’에서 출발한다. 그러나 절도범의 수첩에 전직 중앙정보부(CIA) 요원의 이름이 적힌 사실을 알아낸 워싱턴포스트의 밥 우드워드와칼 번스타인 기자는 ‘리처드 닉슨 재선위원회’가 민주당선거본부를 도청하려 했다는 사실을 폭로한다. 당시 신참기자이던 우드워드는 이 보도로 나중에 퓰리처상을 받는다. 백악관이 연계됐다는 의혹속에 닉슨은 CIA를 통해 연방수사국(FBI)의 수사를 중단시킨다.닉슨 재선위원회도 절도범들에 뇌물을 먹여 입을 틀어막는다.닉슨은 결국 37대 대통령으로 재선된다.그러나 워싱턴 포스트는 익명의 제보자‘?K 스로트(deep throat)’의 도움으로 도청은 ‘빙산의일각’이며 공화당이 조직적으로 민주당의 선거운동을 방해했다고 보도한다. 의혹이 불거지는 가운데 알렉산더 버터필드 전 백악관 보좌관은 대통령 집무실에서의 대화가 모두 녹취된다고 양심선언,결정적인 단서를 제공한다.녹음 테이프를 공개하라는여론이 빗발치자 특별검사로 임명된 아치볼트 콕스 하버드대 법대교수는 증거자료로서 테이프의 제출을 요청한다.그러나 닉슨은 ‘행정특권’을 내세워 거부한다. 현재 부시행정부가 엔론 사태와 관련, 의회 회계감사원(GAO)의 자료제출을 거절하?? 이유와 같다. 이어 닉슨은 법무차관을 통해 콕스 특별검사를 해임시킨다.앞서 2명의 법무장관과 차관보가 닉슨의 이같은 지시를거절하고 사임했다. 그러나 대법원의 명령에 닉슨은 1973년 7월 자신의 육성이 단긴 4000쪽의 테이프를 공개한다. 도청을 지시했는지를 가릴 18분 30초의 내용은 지워졌으나 수사 은폐 전모는 계속되는 수사에서 백일하에 드러난다. 결국 1974년 8월 8일 의회는 대통령의 탄핵을 가결시켰고닉슨은 9월 사임했다.닉슨에 대한 형사책임 문제가 제기됐으나 후임 대통령 제럴드 포드는 9월 8일 닉슨의 재임기간중 모든 죄를 사면했다. 워터게이트 사건은 도청 자체보다 대통령의 도덕성에 관한 문제다.대통령이 막강한 권한을 당리당략에 이용했고거짓말을 일삼으면서 수사마저 방해했다. 이 사건은 미 정치사에 커다란 오점을 남겼지만 의회제도의 발전에는 막대한 영향을 미쳤다.행정부를 견제하기 위해 의회의 조사기능이 강화됐고 대통령의 권한을 제한하려는 각종 개혁도 잇따랐다. 특별검사제 도입은 1978년 ‘독립검사법’의 모?째? 됐으며 닉슨이 정치자금을 불법적으로 전용한 사실은 정치자금을 투명하게 관리하는 방안을낳았다.국민의 ‘알 권리’가 행정권에 앞선다는 대표적인선례도 남겼다. 워싱턴포스트의 부국장으로 지금도 정치칼럼을 쓰는 밥우드워드는 뉴욕타임스에 의해 ‘미국에서 가장 유명한 기자’라는 칭송을 받은 반면,닉슨은 ‘교활한 대통령’이라는 오명을 벗지 못하고 1994년 뉴욕시에서 심장마비로 숨졌다. ◆ 사건일지. ■1972.6.17 닉슨 선거운동본부 워터게이트호텔의 민주당전국위원회 사무실 침입.6.19 워싱턴 포스트 닉슨 선거운동본부의 불법 의혹 특종보도. ■1973.2.7 미 상원,워터게이트위원회 설립.3.18 특별검사아키볼드 콕스 임명 6.16 전 백악관 보좌관 알렉산더 버터필드,도청사실 폭로. ■1974.7.24 대법원,닉슨에 녹음테이프 제출 명령.8.5 닉슨,녹음테이프 제출.8.8 의회 대통령탄핵안 가결■.8.9 닉슨 사임.제럴드 포드 취임. mip@
  • AOL 타임워너 레빈회장 내년 5월 조기사임 발표

    세계 최대의 미디어 기업인 아메리카온라인(AOL) 타임워너는 최고경영자 제럴드 레빈(62)이 내년 5월 사임한다고발표했다. AOL 타임워너는 아프리카계 미국인인 공동 최고운영자(COO) 리처드 파슨스(52)가 레빈의 뒤를 승계하며,또 다른 공동 최고운영책임자인 로버트 피트먼(47)이 단독 최고운영책임자를 맡을 것이라고 밝혔다. AOL 타임워너는 이날 성명을 통해 “구조조정 계획의 일환으로 레빈이 심사숙고 끝에 내년 5월 정기 주주총회에서물러나기로 결심했다”고 밝혔다.원래 임기는 2003년말까지이다. 타임 워너를 이끌어왔던 레빈은 지난 1월 미국 최대의 인터넷접속 서비스업체인 아메리카 온라인과의 합병작업을진두 지휘,성사시킨 주역이다. 레빈은 “AOL 타임워너는 낡은 과도체제에서 벗어나 새로운 지도부의 시기로 들어가야 한다고 확신한다”고 퇴진배경을 밝혔다. 김균미기자 kmkim@
  • 이도운특파원 현지취재/ 과감한 M&A…보잉 ‘초고속 비행’

    ‘지난해 매출 513억달러(66조7,000억원), 올 1·4분기 순이익 12억3,700만달러(1조6,080억원),미국 최대의 수출기업,전 세계 145개국에서 19만8,000명의 종업원을 거느린 우주항공제국….’ 보잉의 위세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현재 대기권을 날아다니는 항공기의 80여%가 보잉 마크를 달고 있다고 한다.보잉은 올해 15%의 성장이 가능하다고 공언하고 있다.특히 부시행정부가 강력히 추진하는 미사일방어망(MD) 등 군사력 증강사업이 본격화하면 보잉으로서는 ‘달리는 말에 날개까지다는 격’이 될 것으로 보인다. 도대체 무엇이 보잉의 이같은 성장을 가능하게 한 것일까. 보잉사는 지난달 21일부터 30일까지 세계 20개국에서 79명의 기자를 초청,보잉의 경영진과 기술,제품,시설 등을 소개하는 행사(International Media Tour)를 가졌다.이 행사를계기로 보잉의 힘의 원천을 분석해 본다.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한 M&A=보잉은 90년대 중반까지만해도 717·737·747·757·767·777 등 제트여객기 제작에주력하는 민간항공 제작사였다.미국의 대표적인 다국적 기업이었지만 우주항공업계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지금처럼 크지는 않았다.그러나 지난 98년 군용기 생산업체인 맥도널더글러스사를,지난해 위성발사 업체인 휴즈사를 잇따라 인수하면서 우주항공업계의 절대적인 강자로 떠올랐다. 보잉은 M&A를 통해 ▲시애틀의 민간항공기 ▲로스앤젤레스 등 남부 캘리포니아의 위성통신 ▲세인트루이스의 군용기·미사일 등 3각 진용을 갖췄다.여기에다 연구개발 조직인팬텀웍스(Fantom Works),위성인터넷 서비스업체인 커넥션바이 보잉(Connexion by Boeing),보잉 항공운항 관리 등이세 축을 지원하고 있다.앨런 멀럴리 보잉 상용기그룹 사장은 “전 세계에서 진행중인 M&A의 60%가 실패로 끝났지만보잉의 M&A는 100% 성공했다”고 말했다. ◆엔지니어 출신의 경영진=보잉의 M&A를 주도한 인물이 바로 필립 M 콘딧 회장이다.콘딧 회장은 기계·항공공학을 전공한 엔지니어 출신이다.기술의 발전방향에 대한 지식을 토대로 그는 미래의 항공산업이 대기권을 넘어 우주로까지 나아갈 것을 예측하고 과감한 인수·합병을 단행한 것이다.맥도널 더글러스의 사장을 지내다 합병후 보잉의 최고운영책임자(COO)를 맡고 있는 해리 스톤사이퍼,짐 얼보우 우주통신 사장,존 헤이허스트 항공운항관리 사장,앨런 멀러리 상용기 사장 등 최고경영층이 엔지니어 출신의 경영자로 구성돼 있다.이들이 보잉의 기술과 경영 능력을 결합하고 있다. ◆정부와의 정확한 커뮤니케이션=콘딧 회장은 지난달 26일기자간담회에서 앞으로 전투기 시장의 발전방향에 대한 질문을 받자 무인전투기의 등장과 초음속 전투기의 현실화 등몇가지 사항을 예고했다. 다음날 미국 전역에서 발행되는 USA투데이는 1면에 도널드 럼스펠드 국방장관의 측근을 인용해 정부의 향후 국방계획안을 보도했다.그 내용은 공교롭게도 전날 콘딧 회장이 답변한 내용,그리고 보잉의 고위 관계자들이 기자들에게 설명한 내용과 대부분 일치한다.보잉은정부의 정책을 깊이있게 이해하고 있다.말하자면 정부와 커뮤니케이션이 되고 있는 것이다.그것이 기업윤리상 옳건 그르건 사업을 하는 입장에서는 결정적인 비교우위가 되는 것이다. 팬텀웍스 부문 총국장인 조지 ??너는 미 공군 중장출신이다.또 홍보담당 부사장인 주디스 멀버그는 제럴드 포드 대통령 시절 백악관에서 딕 체니 부통령,럼스펠드 국방장관과함께 일했다. 최근 보잉이 본사를 시애틀에서 시카고로 옮긴 이유 가운데 하나가 워싱턴·뉴욕과의 거리를 줄이기 위한 것이었다. ◆기술과 교육에 대한 아낌없는 투자=보잉은 기술개발을 위해 팬텀웍스라는 별도의 조직을 두고 있다.팬텀웍스는 상용기·군용기 및 미사일·우주통신 분야를 잇는 기술적 촉매이다.팬텀웍스는 미국 전역에 4,000여명의 직원을 파견,500여개의 최신기술 개발 프로젝트를 벌이고 있다.프로젝트에는 비행기와 헬리콥터를 겸한 커나드 로터,무인전투기,공중발사시스템,첨단전술수송기,태양궤도 이행기,미래전투시스템 등이 포함돼 있다. 보잉은 평생교육의 강력한 지지자로서 학업을 병행하는 직원들에게는 학비를 전액 지원해 준다.직원들은 공부하고자하는 분야가 업무와 직접 관계없어도 회사의 지원으로 석사·박사과정을 마칠 수 있다.또 99년 세인트루이스 교외의부지 30만평위에 보잉사 임직원을 교육하기 위한 리더십센터를 설립하기도 했다. ◆고객 분석을 통한 부가가치 창출=보잉은 ‘고객 자신보다고객을 더 잘안다’는 캐치 프레이즈를 내걸고 있다. 철저한 고객분석을 통해서 고객이 원하는 방향의 제품과 서비스를 생산한다.커넥션 바이 보잉이 비행중 위성을 통해 초고속 인터넷을 서비스하기로 한 것이 대표적인 예다.스코트카슨 사장은 “1시간 이용 비용 30달러를 목표로 개발중”이라고 밝혔다. 보잉은 신형 음속 비행기 ‘소닉 크루저’의 개발에 본격나서 이르면 2006년 상용화에 들어갈 계획이다. ◆한국과의 관계=보잉은 한국의 차세대전투기(F-X)사업에 F-15K의 내놓고 있다.보잉의 한국내 홍보대행사인 CPR의 차유정부장은 “보잉의 고위 관계자들은 한국의 차세대전투기사업에 대해 철저하게 ‘입조심’을 하고 있다”고 말한다. 하지만 내부적으로 F-15K의 채택을 낙관하는 느낌을 주고있다.콘딧 회장도 이와 관련한 질문에 “We always like winning(우리들이 수주할 것으로 기대한다)”이라고 자신감을 표시했다.보잉은 지난해부터 한국을 중요한 10대 시장으로 꼽고 있다.또 한국을 공중경보통제기(AWACS)의 일종인 공중조기경보통제기(AEW&C)의 잠재적 수요국으로 분류하고 있다. 이도운특파원 dawn@
  • 英BBC 라디오 선정 20세기 최고의 가수 ‘시내트라’

    [런던 AP 연합] 명곡 ‘마이 웨이(My Way)’를 부른 미국의프랭크 시내트라가 20세기 최고 가수로 선정됐다. 영국 ‘BBC 라디오 2’가 14일 발표한 음악 전문가와 애호가,가수 등을 상대로 실시한 조사 결과,시내트라는 록의 황제 엘비스 프레슬리를 제치고 ‘20세기 100대 가수’ 중 1위에 올랐다.노래 ‘언포겟터블(Unforgettable)’의 냇 킹콜은 프레슬리에 이어 3위를 차지했으며,재즈의 거장 엘라피츠제럴드와 저음 가수 빙 크로스비가 각각 4·5위에 올랐다. ‘톱 100’에 든 가수 가운데 가장 오래된 인물은 오페라의 전설 엔리코 카루소로 74위에 랭크됐다.이밖에 ▲6위 존레넌 ▲7위 아레사 프랭클린 ▲8위 빌리 홀리데이 ▲9위 바브라 스트라이샌드 ▲10위 프레디 머큐리 등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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