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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하원 트럼프 탄핵소추안 상원에 넘겨 “21일 탄핵심판 시작”

    美 하원 트럼프 탄핵소추안 상원에 넘겨 “21일 탄핵심판 시작”

    미국 하원이 15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스캔들’에 대한 탄핵소추안을 상원으로 넘기기로 결정했다. 민주당이 주도하는 하원이 지난달 18일 탄핵소추안을 가결한 뒤 약 한 달 만에 탄핵안이 상원으로 넘어가 탄핵 심판을 시작하기 위한 요건이 갖춰졌다. 하원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에게 적용된 권력 남용과 의회 방해 두 건의 탄핵소추안을 상원으로 보내는 안건과 탄핵심리에 ‘검사’ 역할로 참여할 소추위원 7명 지명 안건에 대해 투표를 진행해 승인했다. 표결 결과는 찬성 228표, 반대 193표였다. 이는 거의 정당 노선 그대로 표결에 반영된 것으로 AP 통신은 분석했다. 하원 재적 의석 수는 공석 4석을 제외한 431석(민주 233석, 공화 197석, 무소속 1석)이다.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은 7명 전원이 민주당 의원으로 구성된 7명의 탄핵 소추위원을 지명했으며하원 탄핵소추안 작성을 이끈 제럴드 내들러 법사위원장과 하원 탄핵조사를 주도한 애덤 시프 정보위원장이 포함됐다. 상원에서 진행될 탄핵 심리에 앞서 준비 절차는 이번 주 후반 시작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AP는 설명했다. 탄핵안을 넘겨받은 상원에서는 준비 절차를 거쳐 다음주 중 탄핵 심리가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펠로시 의장은 탄핵소추안에 서명하기에 앞서 “국가의 이익을 약화시키고 취임 선서를 위반했으며 (차기 대통령) 선거를 위험에 빠뜨린 대통령의 행동들이 우리 나라에 너무 비극적이고 너무 슬픈 일인 탓에 우리가 여기까지 왔다”고 말했다. 하원에서 탄핵소추안의 내용은 큰 소리로 낭독됐으며, 이후 탄핵 소추위원 등이 파란색 서류철에 담긴 탄핵소추안을 상원에 직접 전달했다. 미치 매코널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는 16일 정오 탄핵 소추위원들을 상원에 초대해 탄핵소추안을 공식적으로 읽을 예정이다. 오후 2시 상원의 탄핵 심판 재판장을 맡을 존 로버츠 연방대법원장이 상원에 와 선서를 할 예정이다. 매코널 원내대표는 “탄핵심판은 화요일(21일) 본격적으로 시작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옹졸한 당파싸움을 넘어설 것을 맹세하며 우리나라와 우리의 제도를 위해 공정하게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탄핵심판은 2주 안에 종결될 것으로 보인다고 백악관은 내다봤다. 하원과 달리 상원은 공화당이 과반 의석을 장악하고 있어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무죄 선고를 통해 탄핵안이 기각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상원 의석 분포는 공화당 53석, 민주당 45석, 무소속 2석이다. 탄핵소추 항목에 유죄가 나오려면 출석의원 3분의 2 이상(100석 기준으로 67석 이상)의 찬성이 필요하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공교롭게도 하원 표결 몇분 전에 백악관에서 진행된 미중 무역합의 1단계 서명식에 참석한 공화당 하원 의원들을 향해 “여러분이 여기 앉아서 소개받는 것보다 투표하는 편이 더 낫겠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내게 하는 여유를 부렸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캡틴 아메리카 출연’ 몰리 피츠 제럴드, 모친 살해 혐의로 체포

    ‘캡틴 아메리카 출연’ 몰리 피츠 제럴드, 모친 살해 혐의로 체포

    영화 ‘캡틴 아메리카 : 퍼스트 어벤져’에 출연했던 할리우드스타 몰리 피츠제럴드가 자신의 어머니를 살해한 혐의로 체포됐다. 1일(현지시각) 현지 언론에 따르면 지난달 캔자스 시티 스타 올 레이스 경찰당국은 어머니 패트리샤 피츠럴드를 살해한 혐의로 몰리 피츠 제럴드를 체포했다. 패트리샤 피츠제럴드가 자택에서 사망한 것 같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시체 발견 후 몰리 피츠제럴드를 용의자로 체포했다. 경찰 관계자에 따르면 몰리 피츠제럴드는 자택에서 패트리샤 피츠제럴드를 수차례 칼로 찔러 살해했다. 정확한 살인 동기는 밝혀지지 않았다. 사진 = 서울신문DB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美하원, ‘결전의 날’ 트럼프 탄핵안 표결 돌입…통과 유력

    美하원, ‘결전의 날’ 트럼프 탄핵안 표결 돌입…통과 유력

    트럼프 “미국에 대한 공격, 공화당 공격”상원은 쉽지 않아…공화 반란표 20표 필요미국 연방 하원이 18일(현지시간) 본회의를 열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 표결절차에 돌입했다. 현재 하원 재적의원 수는 431석으로 과반인 216명 이상이 동의하면 탄핵소추안은 상원으로 넘어간다. 민주당이 다수여서 탄핵안 하원 통과가 유력하다. 만약 탄핵안이 하원을 통과하면 트럼프 대통령은 1868년 앤드루 존슨, 1998년 빌 클린턴 대통령에 이어 하원에서 탄핵을 받은 3번째 대통령이라는 불명예를 쓰게 된다. 탄핵안 최종 표결은 현지시간 오후 6~7시, 한국시간으로 오전 8~9시쯤이다. 그러나 하원에서 탄핵안이 가결돼도 곧바로 직무가 정지되진 않는다. 상원이 남아있기 때문이다. 상원에서 탄핵안을 가결시키려면 재적의원 3분의2 이상의 동의가 필요하며 최소 공화당에서 20명 이상의 반란표가 나와야 해 가능성이 높지 않다는 전망이 나온다. ‘결전의 날’ 민주당과 트럼프 진영은 막판까지 충돌했다. CNN 방송과 워싱턴포스트(WP) 등 미 언론에 따르면 탄핵안 표결에 앞서 진행된 토론에서 민주당인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은 “그(트럼프)는 우리에게 선택의 여지를 주지 않았다”며 표결을 앞두고 탄핵의 정당성 옹호에 총력을 기울였다. 펠로시 의장은 미 ‘국기에 대한 맹세’를 낭독한 뒤 그 안의 일부 구절인 ‘그것이 상징하는 국가에 대한…’ 부분을 인용, 이것(국가)이 “오늘 우리가 여기에서 논의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연단 옆에는 맹세문 중 ‘미합중국 국기와 그것이 상징하는 국가에 대한 충성을 맹세한다’는 구절 가운데 자신이 인용한 부분을 적은 패널을 세워 놓기도 했다. 펠로시 의장은 “매우 슬프게도 지금 우리 공화국 건국자들의 비전은 백악관의 행동으로부터 위협을 받고 있다”며 “만약 우리가 지금 행동하지 않는다면 의무를 유기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소추안을 제출한 법사위의 제럴드 내들러 법사위원장도 트럼프 대통령이 국가 안보보다 사적인 이익을 우선시했다면서 “누구도 법 위에 있지 않다”고 강조했다. 민주당과 공화당은 총 6시간 배분된 토론 시간 동안 각각 의견 표명에 나섰다. 이날 하원의 탄핵소추안 토론과 표결 절차는 TV를 통해 미 전역에 생중계됐다.반면 트럼프 대통령은 회의가 시작된 후 트윗으로 민주당의 탄핵 시도를 비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문자로 된 트윗에서 “급진 좌파, 아무것도 하지 않는 민주당에 의한 그런 끔찍한 거짓말”, “이것은 미국에 대한 공격이고 공화당에 대한 공격”이라고 비난했다. 다만 스테퍼니 그리셤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 동향과 관련해 성명을 내고 “대통령은 온종일 일할 것”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참모들의 보고를 받을 것이며 회의들이 진행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날 노동자 행사를 위해 미시간을 방문한 마이크 펜스 부통령도 연설에서 탄핵 추진에 대해 “수치”라고 부르며 민주당은 2020년 대선에서 트럼프를 이길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어 탄핵을 추진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공화당 법사위 간사인 더그 콜린스 의원도 토론에서 민주당을 향해 “당파적”이라며 “이것은 추정에 근거한 탄핵”이라고 비난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가상화폐 콰드리가 창업자 코튼 부검하자” 1600억 물린 피해자들 요구

    “가상화폐 콰드리가 창업자 코튼 부검하자” 1600억 물린 피해자들 요구

    가상화폐 거래소 콰드리가(Quadriga) CX의 파산 피해자들이 지난해 인도에서 급사한 제럴드 코튼 창업자의 죽음에 석연찮은 구석이 많다며 무덤을 파헤쳐보자고 요구했다. 캐나다 국적의 코튼은 원래 희귀 질환인 크론병을 앓고 있었는데 인도에 머무르던 중 갑작스럽게 합병증이 도져 세상을 떠났다. 그는 디지털 화폐의 패스워드를 알고 있는 유일한 인물이었다. 그가 서른 살 짧은 생을 마치면서 1억 8000만 캐나다달러(약 1603억원)의 돈이 잠겼다. 손해를 본 사람만 11만 5000명에 이른다. 그가 세상을 떠난 뒤 1년 가까이 온라인에서는 그가 죽은 척 위장했으며 몰래 돈을 빼내 잠적했다는 소문이 끊이지 않았다. 물론 이를 증명할 어떤 증거도 제시되지 않았다. 피해자들의 법률 대리인들은 캐나다 당국에 그의 시신을 부검해보자고 요구했다고 영국 BBC가 14일 전했다. 변호사들은 전날 피해자들이 만든 온라인 플랫폼에 올린 글을 통해 캐나다 왕립기마경찰대에 서한을 보내 진짜 그가 묻힌 것이 맞는지, 사인이 무엇인지 정확히 가려내자면서 무덤 발굴과 시신 부검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변호인들은 최근 법원 심리를 통해 코튼이 진짜로 세상을 떠났는지를 둘러싼 의문들을 더욱 명확히 규명해야 할 필요성이 제기됐다고 밝혔다. 연초에 회계법인 에른스트 앤드 영 보고서에 따르면 코튼이 가명으로 일부 계좌를 운용해 돈을 움직인 정황과 거래를 관리하는 방법을 둘러싸고도 상당한 문제점이 발견됐으며, 상당한 자금이 코튼에게 직접, 아니면 관계된 다른 이들에게 흘러간 흔적이 확인됐다. 이 법인은 대략 이렇게 사라진 3300만 캐나다달러(약 294억원) 정도를 되찾았다고 했다. 지난 8월에는 “미연방수사국(FBI)를 비롯해 적어도 네 군데 사법기관과 규제당국이 콰드리가의 운용 실태를 살펴보고 있는 것”으로 피해자들은 파악했다. 고인의 미망인 제니퍼 로버슨은 변호인을 통해 남편의 죽음이 “의심 받아선 안된다. 이런 소식을 알게 돼 가슴이 찢어진다”면서 죽음을 이런 식으로 확인한다고 “돈을 되찾는 일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확신할 수도 없는 노릇이라고 덧붙였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트럼프 불확실성’ 1월초면 끝나 … “탄핵 심리 ‘신속’으로 기울어”

    ‘트럼프 불확실성’ 1월초면 끝나 … “탄핵 심리 ‘신속’으로 기울어”

    15일 하원서 표결… 가결시 탄핵안 ‘셀프사면’ 못해하원 가결~ 상원 결정 이전 트럼프 ‘직무정지’ 아냐1월초 상원 심리… 공화당 의원 20명 배신시 ‘탄핵’트럼프, 상원서 바이든 증인 소환 주장 철회 가능성탄핵심리 절차 신속 가능성… 공화당 지도부도 희망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대한 탄핵정국이 이르면 다음달 초에 정리될 전망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당초 공언한 길고 완전한 탄핵심판 대신 신속한 탄핵 절차를 원하는 것으로 마음이 바뀌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스캔들’에 대한 하원 법사위원회가 13일 표결에 부친다. 41명의 의원으로 구성된 법사위에서 탄핵소추안이 가결될 가능성이 높다. 통과되면 하원 전체 회의에 넘어간다. 부결되면 트럼프 대통령의 탄핵을 주도했던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과 애덤 시프 정보위원장, 제럴드 내들러 법사위원장 등 민주당 지도부의 리더십이 도마에 오르게 된다. 하원은 오는 15일 트럼프 대통령의 탄핵 소추 혐의 두 가지인 권한 남용과 의회 방해에 대해 투표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로이터가 전했다. 이날 현재 의원 431명 모두 참여해 하루종일 토론과 논의가 이어지면 표결이 늦춰질 가능성이 높다. 표결에서 탄핵소추안이 가결되면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역사상 세번째가 기록된다. 하원에서 탄핵된 대통령은 ‘셀프 사면’도, 거부권도 행사할 수 없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에 대해 “당파적 민주당이 탄핵안을 가결하면 대법원으로 달려가겠다”고 했지만 미국 헌법은 탄핵 심판이 상원에 속하는 것으로 규정하고 있다.하원에서 탄핵소추안이 통과되면 공은 상원으로 넘어간다. 하원에서는 상원의 탄핵심판에서 검사 역할을 할 소추 의원들을 선정해야 한다. 소추 의원은 대개 하원 법사위원들로 구성되지만 이번에는 조사를 주도했던 정보위원회도 가세할 가능성이 높다. 하원에서 소추안이 가결되고 상원에서 최종 결정이 나기 전까지 트럼프 대통령은 직무정지 없이 대통령으로서 권한 행사에 제한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상원은 연말연초 휴가시즌이 끝나면 바로 심리에 착수할 것으로 보인다. 1월 초순에 상원은 트럼프 대통령을 공직에서 쫓아낼지 여부를 결정하는 심판을 한다. 상원에서 탄핵안을 가결하기 위해서는 100명의 상원 의원 가운데 3분의 2인 67명 이상의 찬성이 필요하다. 트럼프 대통령이 속한 공화당이 상원에서 53석을 차지하고 있다. 민주당과 무소속이 47석이다. 공화당에서 최소 20명의 배신자(?)가 나와야 탄핵이 가능하다는 이야기다. 상원 의장은 마이크 펜스 부통령이지만 대통령 탄핵 사회는 존 로버츠 대법원장이 진행한다. 하원 소추 위원이 사건을 제기하면 대통령의 법률팀이 변호하면서 대응한다. 상원 의원들은 탄핵 찬반을 결정하는 배심원이 된다. 탄핵 심리는 1주일에 6번씩, 6주까지 진행할 수 있다.소추 혐의를 부인하는 트럼프 대통령은 그동안 “공화당이 주도하는 상원에서 자신을 변호할 기회가 주어질 것”이라며 권력을 남용해 우크라이나에 압력을 행사했다는 이유로 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을 증인으로 소환하겠다고 공개적으로 말했다. 이럴 경우 트럼프 대통령을 소추한 민주당 하원이 트럼프 행정부의 고위관료들을 줄줄이 증인으로 맞대응 소환하면 길고 지리한 공방이 계속될 수도 있다. 시일이 많이 소요되면서 정치적 논란과 불확실성이 길어진다. 호건 기들리 백악관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은 상원에서 어떤 시나리오이든 다 준비가 되어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최근 트럼프 대통령의 이런 기류가 바뀌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상원에서 자신의 대통령직 위협을 더 빨리 지나가게 하자는 방향으로 생각이 기울고 있다고 이 사안을 잘 아는 소식통 2명을 인용해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에 대한 결백, 즉 면죄(免罪)가 아닌 무죄임을 밝혀달라고 요구하면 시간이 걸릴 수도 있다. 공화당 소속인 미치 맥코널 상원 원내대표는 이날 상원 다수당은 소추안에 대한 논고를 개시한 직후 증인 소환없이 탄핵심판을 신속히 진행하는 데 동의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과 상원의 속내를 종합하면 1월 초순이면 탄핵정국이 끝날 것으로 보인다. 상원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 무죄를 선고하는 즉, 탄핵을 기각할 것으로 널리 예상된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스물여덟인데 14조 재산 휴 그로스베너, 런던 타워 재개발로 입방아에

    스물여덟인데 14조 재산 휴 그로스베너, 런던 타워 재개발로 입방아에

    이 훈훈한 외모의 청년은 스물여덟 살인데 영국에서 세 번째 부자다. 웨스트민스터 7대 공작 휴 그로스베너다. 외모까지 갖춰 일등 신랑감으로 손꼽히는데 2016년 작위를 승계한 뒤 좀처럼 대중 앞에 나타나지 않고 은인자중하고 있다. 그런데 그와 그로스베너 그룹이 런던에서도 가장 가난한 이들이 모여 사는 런던 타워 부근을 재개발할 계획을 세우고 있어 비판의 도마 위에 올랐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10일(이하 현지시간) 전했다. 제러미 코빈 노동당 당수는 지난 10월 영국의 억만장자들을 싸잡아 공격하며 공작을 “사기꾼 지주”라고 표현했다. 런던 타워 부근의 막대한 토지를 소유한 그로스베너 그룹은 12일 총선 결과에도 상당한 영향을 받는다. 보리스 존슨 총리가 이끄는 보수당이 승리하면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에 속도가 붙어 런던의 오래된 재산을 처분하는 일정도 앞당겨진다. 지난 8일 영국 신문들의 설문조사 결과는 보수당이 상당한 폭으로 앞선다는 예상을 내놓았다. 그러나 만약 노동당이 이겨 정부를 구성하게 되면 이 집안의 재산은 실제 위협에 맞닥뜨린다. 코빈은 부자들에게 더 많은 세금을 걷고 지주들의 재산권을 제한하며 그로스베너 가문과 같은 왕실 피붙이들의 재산을 신탁재단이 공시하게 하는 방안 등을 공약하고 있다. 그로스베너 가문은 노동당 정부의 가장 큰 타깃이 되고 있지만 전쟁과 정치적 격변의 와중에 어떤 역할을 했느냐를 둘러싼 논쟁에도 휩싸여 있다. 1066년 노르망디에서 잉글랜드를 침공한 정복왕 윌리엄의 친척들로 뿌리가 올라가기 때문이다. 이 가문의 초기 부는 탄광과 광물로 축적됐지만, 현대의 재산은 17세기 결혼에 터잡은 것이다. 1대 공작 토머스 그로스베너는 12세 신부를 데려오면서 그녀 부모로부터 지참금으로 런던 서부 500에이커(2.02㎢)의 습지와 과수원을 받아낸 것이 든든한 밑천이 됐다. 이곳이 지금 런던에서도 최고의 명품 가게들과 아트갤러리, 헤지펀드 사무실이 늘어선 메이페어와 벨그라비아로 떠오르는 명소로 자리잡았다. 그로브베너 그룹은 전세계 60개 도시로 부동산 투자를 넓혔고, 지난해 말까지 123억 파운드의 자산으로 키웠다. 하지만 여전히 핵심은 런던에 있다. 휴는 아버지 제럴드가 심장마비로 예순넷에 세상을 떠나자 이 많은 재산을 물려받았다. 유언장에 따르면 6대 공작인 제럴드는 빚 등을 제하고 6억 1600만 파운드를 그에게 물려주고, 세 딸에겐 그로스브너 가족 신탁재산을 통해 추가 수입이 있을 수 있다며 2만 파운드씩만 물려줬다. 제럴드의 총기와 낚시 장비와 차들도 휴에게 물림됐다. 영국 법은 아들에게 절대 유리한 상속 제도를 자랑한다. 블룸버그의 억만장자 지수에 따르면 휴의 개인 재산은 놀라지 마시라, 118억 달러(약 14조원)다. 런던에서도 가장 값비싼 동네 가운데 하나인 벨그라비아의 슬로안 스퀘어에서 몇 블록만 가면 되는 곳에 있는 허름한 아파트 건물을 허물고 새로운 점포와 레스토랑 등 주상복합으로 재건축하면 훨씬 수지가 맞다고 그로스브너 그룹은 판단하고 있다. 그러나 시의회의 도움으로 임대료를 내고 이곳에 거주하는 이들은 2023년이 되면 임대차 계약이 만료돼 이곳을 떠날 때까지 재개발을 멈춰달라고 호소하고 있다. 노동당 정치인들까지 가세해 반대 운동에 힘이 실리자 20만명 넘는 이들이 온라인 청원에 가세했다. 지난해에도 그로스베너 그룹이 런던 남동부 버몬세이에 1300 세대를 건축하겠다고 제안한 것도 집을 살 여력이 없는 노동자들을 너무 수입이 많아 사회적 주거 자격을 갖추지 못한 이들로 바꾸겠다는 데 초점을 맞춘 것이다. 그 지역의 노동당 지방 조직은 지난 2월 이런 계획을 거부하고 영세 가정들을 집밖으로 내모는 처사라고 비판했다. 이 그룹은 런던 시정부에 새로 신청서를 제출해 연말까지 공청회를 열어 여론을 수렴하겠다고 밝혔다. 이런 계획이 관철되더라도 웨스트민스터 공작과 그의 왕국에 대한 관심은 여전히 남아 있을 것이다. 납세 정의 네트워크의 존 크리스텐센 의장은 “막대한 부와 권력이 영국에는 집중돼 있으며 실제로 견제받지도 않는다. 소수의 엄청난 부자와 파워 엘리트와 나머지 사람들로 나라가 쪼개져 있다. 그리고 모든 조세체계는 엘리트가 아닌 사람들 것을 가져다가 있는 자들의 탈세를 메우는 데 쓰고 있다. 완전히 뒤틀렸다”고 개탄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트럼프, 탄핵 청문회 불참 통보… “대신 나토 회의에”

    탄핵 심판에 직면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4일(현지시간) 열리는 미 하원 법사위 탄핵 청문회에 불참하겠다고 1일 통보했다. 백악관 측은 이날 민주당 소속 제럴드 내들러 하원 법제사법위원장에게 보낸 서한에서 “근거 없고 대단히 당파적인 청문회는 과거 전례를 위반한다”며 청문회 참여 의향이 없음을 알렸다. 3일 하원 정보위는 조사 보고서를 법사위로 넘기고, 법사위는 4일 청문회를 시작한다. 이 기간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영국에 머물 예정인 트럼프는 “민주당이 역사상 가장 터무니없는 탄핵 청문회를 진행하는 동안 나는 미국을 대표해 나토에서 우리나라를 대표하고 있을 것”이라고 트위터에 조롱글을 올렸다. 우크라이나 스캔들은 트럼프가 우크라이나의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군사원조를 대가로 조 바이든 전 부통령과 아들 헌터에 대해 조사를 요구했다는 의혹이다. 이 통화에서 트럼프는 젤렌스키에게 자신의 개인 변호사인 루디 줄리아니, 윌리엄 바 법무장관과 만나거나 대화할 것을 요청했다. 이는 공개된 녹취록으로 드러난 사실이다. 그 뒤 두 정상 통화 전인 7월 중순 보류됐던 미국의 4억 달러(약 4731억 6000만원) 규모 우크라이나 군사지원이 9월 11일 재개됐다. 내부고발자에 따르면 트럼프의 특사들은 앞서 대통령 요구 사항을 어떻게 실행할지 우크라이나 측과 조율했고 군사지원은 그 결과에 해당한다. 트럼프 측은 지원에 ‘대가성’은 없었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고든 선들랜드 유럽연합(EU) 주재 미국 대사는 지난달 20일 공개 청문회에서 대가성이 있었음을 인정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트럼프 하원 법사위 청문회 불참 통보, 앞으로 어떻게 진행되나

    트럼프 하원 법사위 청문회 불참 통보, 앞으로 어떻게 진행되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결국 하원 탄핵 청문회에 불참하기로 했다 현지 일간 USA 투데이 등에 따르면 백악관은 오는 4일(이하 현지시간) 공개 청문회를 개최하는 하원 법사위원회에 참석하지 않겠다는 뜻을 통보했다고 1일 밝혔다. 팻 시펄론 백악관 법률고문은 민주당 소속 제럴드 내들러 하원 법사위원장에게 보낸 서한을 통해 “근거 없고 대단히 당파적인 청문회는 과거 전례를 위반한다”며 “따라서 현재 상황에서는 수요일 청문회에 참석할 의향이 없다”고 밝혔다. 앞서 내들러 법사위원장은 지난달 26일 트럼프 대통령에게 서한을 보내 청문회 개최 사실을 알리며 대통령을 청문회에 초대했다. 내들러 위원장은 “위원회는 대통령에게 제기된 의혹과 관련해 탄핵소추 권한을 행사할 것인지 논의할 것”이라며 1일 오후 6시까지 트럼프 본인이나 변호인이 청문회에 참여할지를 알려달라고 요청했다. 법사위는 정보위에 이어 하원에서 두 번째로 ‘우크라이나 스캔들’과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탄핵 청문회를 개최한다. 앞서 정보위는 지난달 닷새 동안 청문회를 열어 12명으로부터 증언을 청취했으며 이를 토대로 작성한 탄핵 조사 보고서를 3일 법사위에 넘길 예정이다. 법사위는 4일 청문회를 개최하는 것을 시작으로 탄핵소추안 초안 작성 절차에 들어간다. 청문회에는 트럼프의 우크라이나 외압 의혹과 관련, 그의 행적에 헌법 상 탄핵 사유를 적용할 수 있는지에 대해 헌법학자 등 전문가들이 증언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법사위 청문회 기간인 3~4일 런던에서 열리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2일 출국해 4일 돌아올 계획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민주당이 역사상 가장 터무니없는 탄핵 청문회를 진행하는 동안 난 미국을 대표해 런던의 나토(정상회의)에서 우리나라를 대표하고 있을 것”이라고 조롱 섞인 글을 올렸다. 그러면서 “(통화) 녹취록을 읽어봐라. 아무것도 한 게 없고 잘못됐다고 할 것도 없다!”며 “급진적인 좌파가 우리나라를 약화시키고 있다. 청문회가 나토(정상회의)와 같은 날 잡혔다!”고 덧붙였다. ‘우크라이나 스캔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의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과 전화통화를 하는 과정에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원조를 대가로 자신의 정적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에 대한 수사를 종용했다는 의혹이다. 한편 이번 주 청문회 일정과 별도로 트럼프 대통령 측이 이달 말쯤 진행될 하원 법사위의 2차 청문회에 증거를 제시하거나 증인을 부를지 등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시펄론 법률고문은 2차 청문회에 대해 내들러 위원장이 오는 6일 오후 5시까지 답을 달라고 요구한 것에 대해 검토 중이라고만 밝혔다.영국 BBC가 전한 앞으로의 탄핵 절차는 두 차례 하원 법사위의 청문회가 끝난 뒤 하원 표결에 들어가 의결 정족수의 51%가 되면 다음 상원 절차로 넘어간다. 상원 조사를 마친 뒤 표결에 들어가 정족수의 67%가 되면 트럼프 대통령은 탄핵되고 마이크 펜스 부통령이 권력을 승계한 뒤 대통령 선거 절차에 들어간다. 어찌됐든 하원 절차는 12월 초순에 마무리될 전망이며 만약 하원을 통과해 상원으로 넘어오면 백악관이나 공화당 모두 2주면 조사 절차를 갈무리해 연내 상원 표결에 들어간다는 입장을 세워두고 있다. 탄핵 절차는 어떤 식으로든 연내에 모두 마무리된다는 얘기가 된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청문회 소환받은 트럼프 ‘볼턴 띄우기’… “그는 애국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다음달 4일 열리는 공개 청문회 출석 요구를 받는 등 미 하원의 대통령 탄핵 조사가 마무리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존 볼턴 전 국가안보보좌관 등 전·현직 백악관 당국자들의 입단속에 나섰다. 트럼프 대통령은 26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에 “존 볼턴은 애국자이고 (우크라이나가) 부패한 국가라서 내가 원조금을 보류한 사실을 알고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백악관이 전·현직 당국자들의 의회 증언을 금지할 수 없다’는 법원 판결이 전날인 25일 나오면서 볼턴 전 보좌관의 증언 가능성에도 힘이 실리자 갑자기 유화 제스처를 보인 것으로 해석된다. 또 볼턴 전 보좌관에게 발언 수위 가이드라인을 제시한 것으로도 풀이된다. 지난 9월 전격 경질된 볼턴 전 보좌관은 이달 초 변호사를 통해 ‘우크라이나 외압 의혹과 관련해 아직 거론되지 않은 많은 대화와 만남에 자신이 관여돼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을 우회적으로 압박했다. 워싱턴의 한 소식통은 “민주당과 트럼프 대통령 모두 볼턴 전 보좌관의 입을 주목하고 있다”면서 “지금까지 하원의 탄핵조사에서 결정적인 증거가 드러나지 않은 가운데 ‘우크라이나 스캔들’의 전모를 알고 있는 볼턴 전 보좌관이 청문회에 서느냐, 또 어떤 발언을 하느냐가 사실상 탄핵 정국의 향배를 가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 하원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최후통첩을 보냈다. 민주당 소속의 제럴드 내들러 하원 법사위원장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에게 보낸 서한에서 “위원회는 대통령에게 제기된 의혹과 관련해 탄핵소추 권한을 행사할지를 논의할 것”이라면서 “12월 1일 오후 6시까지 본인이나 변호인이 4일 오전 10시에 열리는 청문회에 참여할지를 알려 달라”고 요청했다고 CNN 등이 전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자신을 변호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를 준 것이다. 하원은 12월 중순까지 대통령의 탄핵소추안을 마무리하고 크리스마스인 25일 전에 표결에 부칠 예정이다. 한편 뉴욕타임스(NYT)는 이날 ‘트럼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스캔들의 내부고발 상황을 보고받은 후에 우크라이나의 군사원조 동결을 해제했다’고 전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비극 반복되지 않아야” 한·미·베트남 참전 군인들, 평화를 외치다

    “비극 반복되지 않아야” 한·미·베트남 참전 군인들, 평화를 외치다

    세 국가 참전군인 대담 한국서 처음 열려“상대 이해하고 소통하는 자리 절실”전쟁의 고통·인간에 대한 성찰 나눠“오늘 만나보니 투이 선생은 나의 적군이었네요.”(김낙영 작가) “어떤 적도 평생의 적은 아니잖아요.”(쿠엇꽝투이 작가) 1972년 국군 맹호부대 소속으로 베트남전에 참전했던 김낙영(71) 작가가 악수를 청하자 북베트남군 소속이었던 쿠엇꽝투이(69) 작가가 웃으며 화답했다. 서로 총을 겨눴던 이들은 종전 40여년 만에 손을 맞잡았다. 지난 20일 서울 성동구 왕십리 갤러리허브에서 열린 ‘월남에서 돌아온 그들’ 대담에서다. 한베평화재단은 베트남전 한국군의 민간인학살 진상규명 운동인 ‘미안해요 베트남’ 20주년을 맞아 이 행사를 기획했다. 1970년 파병됐던 미국의 제럴드 웨이트(72) 볼주립대 인류학과 명예교수까지 세 국가 참전군인이 참석했다. 한국에서 세 국가 참전 군인이 공개 대화한 건 처음이다. 세 사람은 자유주의 수호, 외화벌이, 조국 수호 등 각기 다른 명분으로 전쟁터에 뛰어들었다. 하지만 그들에게 남은 전쟁의 상처는 같았다. 군인 가문에서 자라 참전을 당연히 받아들였던 웨이트 교수는 “시간이 한참 흐른 뒤 ‘내가 거기서 무슨 일을 한 것일까’, ‘다른 사람을 불행하게 한 것이 아닌가’ 하고 돌아보게 됐다”며 “지금까지 평화학을 가르치며 객관적 회고와 반성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1971년 베트남 여아를 입양한 웨이트 교수는 “딸을 보면 잘한 일이라는 생각이 들면서도, 베트남에서의 일이 떠올라 복합적 감정이 든다”고 했다. 김 작가는 당시 고뇌를 생생히 기억했다. 그는 “전장에 나가기 전에는 신에게 ‘제발 적을 만나지 않게 해 달라’고 기도하지만, 전장에 나가면 ‘가장 먼저 죽게 해 달라’고 빌었다”면서 “전쟁 이후에는 무소유의 삶을 살려고 노력하게 됐다”고 토로했다. 혈서를 쓰고 자원입대한 투이 작가는 “조국을 지키기 위한 전쟁이었지만 상대가 쓰러지면 죄의식을 가질 수밖에 없었다. 민간인을 죽였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 더 고통이었다”고 했다. 세 사람은 작가와 인류학자로 평생을 살며 전쟁과 인간에 대한 성찰을 이어 오고 있다. 이들은 “전쟁을 기억하는 것은 이런 폭력이 다시 발생하지 않게 막기 위한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투이 작가는 “같은 잘못에 빠지지 않기 위해, 또 살아남은 자들의 고통을 위로하기 위해 필요하다”면서 “전쟁에 발을 들이면, 그 전쟁을 빠져나오는 데는 훨씬 긴 고통을 견뎌야 한다”고 했다. 이어 “베트남은 여전히 전사자 수천명의 유해를 찾지 못했고, 지뢰를 밟아 생명을 잃는 어린이들의 소식이 여전히 들려온다”고 전했다. 제럴드 교수는 “모든 전쟁은 비인간적이다. 하지만 군인은 복종을 해야할 의무를 갖고 있다”면서 “그것이 적법한지 판단하고 전쟁을 막는 것이 시민의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서로 사상의 차이와 다양성을 인정하는 사회가 돼야 전쟁이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며 “이런 대화의 기회가 더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 작가도 “적이었던 사람들도 이렇게 모여 소통할 수 있다는 것을 느낀 따뜻한 자리였다”고 했다. 이날 사회를 맡은 임지현 서강대 사학과 교수는 “베트남전 참전 당시 폭력을 행사했던 경험이 광주 5·18의 민간인 학살로도 이어진다”면서 “베트남전에 대한 성찰은 우리가 가한 폭력을 넘어, 한국 사회의 남은 폭력을 비판적으로 생각하는 계기”라고 설명했다. 글 사진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 [씨줄날줄] 텔로미어와 벤저민 버튼/박록삼 논설위원

    [씨줄날줄] 텔로미어와 벤저민 버튼/박록삼 논설위원

    ‘… 해가 갈수록 벌꿀 같던 그녀의 머리칼은 지루한 갈색이 되었고, 푸른 에나멜 같던 눈동자는 싸구려 도자기처럼 광채를 잃었다. … 그녀는 따분할 만큼 안정된 생활을 했고, 어떤 일에도 흥분하지 않는 데다가 얌전하기 그지없는 취미활동만 했다.’ ‘위대한 개츠비’를 쓴 F 스콧 피츠제럴드(1896~1940)의 단편소설 ‘벤저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에서 묘사하는 중년 아내 ‘힐데가드’의 모습이다. 이 대목에서 먼저 드러나는 건 전형적인 외모의 노화다. 생명의 절대법칙인 생로병사를 담은 인생을 사는 이로서 당연한 일이다. 또 하나는 세상의 운영 질서에 익숙해졌기에 들뜨지 않는 내면의 차분함이다. 청춘의 시절처럼 휘몰아치는 격정은 없지만, 깊은 지혜에 눈을 뜰 수 있는 성찰의 모습이기도 하다. 평범하게 서로 아끼며 해로(偕老)한다면 별 문제가 없으련만, 중년의 아내를 부정적으로만 바라보는 데서 불행의 기운이 짐작된다. 남편 벤저민 버튼은 시간이 흐를수록 거꾸로 젊어진다는 데서 이 부부의 비극이 출발한다. 벤저민 버튼은 젊음을 만끽했고, 늙어 가는 아내를 멀리했다. 피츠제럴드는 문학적 상상력을 통해 삶과 죽음의 의미를 되새기게 했다. 과학 용어를 빌리자면 ‘짧아지는 텔로미어를 붙들며 몸부림치는 인간의 욕망 속 삶의 의미’쯤 되겠다. 최근 학계는 물론 일반인들 사이에서도 ‘텔로미어’(telomere) 열풍이 거세다. 2009년 노벨생리·의학상 수상 이후 노화의 비밀, 혹은 무병장수의 열쇠가 텔로미어 안에 담겨 있음이 확인된 덕이다. 46개 염색체 끝에 붙어서 DNA 세포 분열을 돕는 역할이 텔로미어의 몫이다. 세포 분열이 반복될수록 텔로미어의 길이는 짧아지며, 그 자체가 노화의 과정이 된다. 지난 17일 스페인 국립암연구센터에서 발표한 연구 논문은 더욱 흥미롭다. 이들은 같은 종의 보통 생쥐보다 훨씬 더 긴 텔로미어를 가진 생쥐를 탄생시켰고, 이 생쥐는 암과 비만이 덜 생기고 노화가 늦춰진 채로 13% 정도 더 오래 살 수 있음을 확인했다고 한다. 과학이 드디어 인류의 새 지평을 연 건가 싶다. 과학기술이 아무리 발달하더라도 벤저민 버튼의 삶을 선택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나이를 먹으며 아기가 되기보다는 함께 늙어 가는 친구와 옛 기억을 나누며 소주잔을 기울이고, 사랑하는 이와 살며 또 다른 세대의 자라남을 지켜보는 게 인생의 순리이자 삶이 풍성해지는 방법임을 알기 때문이다. 그래도 미련은 남는다. 진시황의 부질없는 불로장생 욕망까지는 아니더라도 텔로미어가 길어지는 방법이 보편화돼 삶의 비의(秘義)를 느낄 시간이 더 많아졌으면 하는 바람 또한 쉬 가시지 않는다. youngtan@seoul.co.kr
  • [김기중 기자의 책 골라주는 남자] ‘대충 철저히’ 기획한 3色 작가특보

    [김기중 기자의 책 골라주는 남자] ‘대충 철저히’ 기획한 3色 작가특보

    큰 제목은 같지만, 작은 제목이 다른 책 3권이 나왔습니다. 큰 제목은 ‘작가특보´ 시리즈고, 작은 제목이 각각 ‘그리고 먹고살려고요’(마음산책), ‘삶에 지칠 때 작가가 버티는 법’(북스피어), ‘뭐라고? 마감하느라 안 들렸어’(은행나무)입니다. 한 시리즈이지만 출판사가 모두 다른 점이 재밌습니다. 그래서 책마다 색깔도 다릅니다. 웹툰 작가 도대체가 쓴 ‘뭐라고? 마감하느라 안 들렸어’는 제목부터 강렬하네요. 기자인 저로선 아주 공감하는 제목입니다. 표지는 북스피어 출판사가 가장 눈에 띕니다. 책상에 앉은 고양이 작가가 글 쓰다가 너무 힘들어 연필을 놓고 엉엉 울고 있습니다. 마감에 맞닥뜨린 제 모습 같습니다. ‘그리고 먹고살려고요’는 그동안 잘 몰랐던 일러스트 작가의 생활을 알 수 있어 좋았습니다. 책 3권과 함께 ‘어느 날 글쓰기를 물어보고 싶을 때’라는 부록이 딸려 옵니다. 내지 안쪽에 쓴 설명이 재밌습니다. 출판사 3곳 대표 3명이 카페에 앉아 토론을 벌이는(듯한) 사진과 함께 “‘글+책 쓰기 밑천´이 담긴 69권을 함께 선별해 나누어 읽고 ´대충 철저히´ 리뷰했다”고 당당히 적혀 있습니다. 책 서두에서는 이번 기획을 설명합니다. 2015년 유럽 여행을 갔다가 “서로에게 자극될 공동 작업을 해보자”는 생각을 했고, 영국 블랙웰 서점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첫 번째 시리즈가 2017년 나왔습니다. 신간을 전면 띠지로 가리고 제목과 저자를 드러내지 않은 채 낸 ‘개봉열독’입니다. “재밌으니 한 해 더 해보자” 싶어 피츠제럴드의 소설·산문·편지를 출판사에서 각각 동시 출간한 2017년 ‘웬일이니! 피츠제럴드’가 두 번째로 나왔습니다. 그리고 이번 ‘작가특보’는 “연례행사니까 내자”라고 합니다. 아, 이 유쾌함이라니! 가벼운 기획처럼 보이지만, 출판사들의 경쟁도 사실 치열했을 터. 그저 그런 기획이 아닌, 이런 흥미로운 기획물은 얼마든지 환영합니다. 이 연례행사가 계속 이어지길 바라 봅니다. gjkim@seoul.co.kr
  • 16세 케냐 여성에게서 태어난 밝은 피부 소년의 비밀

    16세 케냐 여성에게서 태어난 밝은 피부 소년의 비밀

    아프리카 케냐의 한 남성이 자신의 아버지가 16살이던 어머니를 임신시킨 이탈리아 선교 신부라고 주장하는 것에 대해 교황청이 조사에 들어갔다. 아프리카에서 성적 학대와 신부를 아버지로 둔 아이들의 문제에 대해 가톨릭 교회가 어떻게 할지에 대해 깊은 고민에 빠졌다고 AP통신이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케냐의 남성 제럴드 에레본은 그의 인생 30년동안 버려진 아들이었다. 키가 크고 피부가 밝으며 머리결은 구불굴한 그는 짙은 피부의 보통 케냐 사람들과는 확연히 다르다. 그는 출생신고서의 아버지와 흑인인 어머니, 다른 형제 자매들과도 다르다. 케냐의 외딴 마을 아처스 포스트에 사는 에레본과 그의 가족, 마을 사람들은 에르본이 1980년대 이 마을에서 선교활동을 했던 콘솔라타선교회 소속의 이탈리아 신부 마리오 라친(83)의 아들이라고 믿고 있다. 에레본은 아처스 포스트 및 나이로비에서 AP와의 인터뷰에서 “출생신고서에 따르면 나는 잘못된 삶을 살고 있다”며 “나의 정체성과 나의 역사를 찾고싶다”고 말했다. 그러나 라친 신부는 에레본의 아버지임을 부인하면서도 친생자 테스트는 거부했다. 바티칸이 개입해 지난 5월 사제의 자녀들을 옹호하는 빈센트 도일이 에레본의 주장에 대해 조사에 들어갔다. 도일은 에레본의 출생증명서를 확보했고, 지금은 고인이 된 그의 어머니 사비나 로리칼레가 16세가 되는 1988년 임신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케냐에서 법적 성관계 동의 나이는 그때나 지금이나 18세다. 성적 학대 비난이 가톨릭 신부 사회를 뒤흔드는 가운데 불법적 행동에 의한 임신이 아프리카 이외 지역에서는 거의 주목받지 못하고 있다. 아프리카는 성직자가 아동들과 성관계를 가진 문제와 관련해 미국 유럽 호주에 비해 한참 뒤떨어져 있다. 왜냐하면 아프리카에서 교회의 우선 순위는 가난과의 싸움, 분쟁, 아이들을 전쟁이나 노동에 파는 인신매매 근절에 초점을 맞추고 있기 때문이다.최근에서야 동아프리카 신부들이 아동 성적 학대를 예방하고자 지역 어린이 보호 기준 및 지침을 만들었다. 프랑스 문화권의 서부 아프리카 일부에서는 가톨릭 교회가 사회 보호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그러나 이런 구상들은 상대적으로 새롭고 마구잡이이며 자금이 부족하다. 라친 신부는 사비나 로시칼레가 이디오피아로 향하는 고속도 로 옆의 먼지 자욱한 마을인 아처스 포스트에 있는 기르기르 초등학교 학생일 때 만났다. 1970년대와 80년대에 자란 로시칼레는 부모가 양들이 먹을 목초를 찾아 집에서 며칠씩 떠나 있는 바람에 집에 사촌들과 남아있곤 했다. 16세가 되기 이전 전 사비나는 방과후 학교를 빼먹고 라친 신부의 거처에서 요리와 청소 등의 일을 했다. 동생 스콜라스티카는 언니가 헤어질 때 문제의 신부와 허깅하는 것을 여러차례 봤다고 회상했다. 또 한번은 사비나가 울면서 집으로 돌아와 목욕하게 물을 길어오라고 요청했다고 스콜라스티카는 말했다. 어떤 밤은 언니가 집에 전혀 돌아오지 않았다. 그때 신부는 50대 초반이었다. 흙벽돌로 지은 집에서 가족 사진을 보던 스콜라스티카는 “내 생각에 마리오 신부가 언니를 이용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그는 언니에게 선물과 음식, 옷으로 뇌물을 먹였다. 우리에게 책도 사줬다. 언니는 우리가 필요한 책과 펜을 갖고 오곤 했다”고도 했다. 어느날 밤 사비나가 구토를 했다. 그녀가 임신한 첫 암시였다. 라친 신부는 조용하게 다른 선교지로 옮겨갔다. 그의 운전기사이자 아처스 포스트의 교리문답 교사인 벤자민 에크왐이 사비나와 결혼하도록 선택됐다. 지역 사람들은 이야기한다. “아처스 포스트 사람들은 마리오 신부를 알고, 그가 책임이 있다는 것을 안다. 왜냐하면 에레본이 태어났을 때 조차도 신부를 닯았다”고 에레본을 초등학교에서 가르친 알프레드 아두칸 루테가 말했다.2013년 중반 에레본은 라친 신부와 연결이 닿아서 엄마가 죽은 뒤 관계 회복을 바라면서 두달 이상 이메일을 보냈다. 답장이 없자 그는 직접 만나기 위해 교회 관리인으로 일하는 케냐 북부의 마르사빗으로 갔다. 그곳에서 에레본은 라친 신부에게서 이야기의 서막을 들었다. 5년 뒤 에레본은 도일과 연락이 닿았다. 라친에게 DNA 검사를 강제할 수 없고, 화해 과정을 천천히 진행하는 것이 가장 좋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지금 두사람은 키가 크고 마른데다 광대뼈가 나온 모습이 놀랍도록 닮았다. 에레본은 자신과 두 아이를 위해 이탈리아 시민권을 획득하기 위해 라친의 도움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것보다도 진실에 기반의 삶은 원한다. 에레본은 “나의 정체성과 역사를 갖고 싶다. 내 자녀들도 그들이 진정 누구인지 알게 해주고 싶다”고 말했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6·25 미군 전사자 2명 유해 69년 만에 부모 곁에 묻혀

    6·25 미군 전사자 2명 유해 69년 만에 부모 곁에 묻혀

    6·25전쟁 당시 실종됐던 미군 전사자 2명이 69년 만에 고향의 부모 묘소 곁에 묻히게 됐다. CNN이 2일(현지시간) 소개한 이들은 미 아칸소주 러마 출신 육군 상병 제리 개리슨과 뉴욕주 던커크 출신 육군 병장 제럴드 버나드 래이매커다. 이들은 1950년 12월 장진호 전투에서 실종돼 생사를 알 수 없었다. 지난해 북미 대화 국면에서 북한이 미국에 전달한 미군 유해에서 최근 이들의 신원이 확인됐다. 자신이 13살 때 헤어져 수십년 만에 오빠의 유해를 찾은 개리슨의 여동생 앨리스는 상념이 교차하는 표정으로 소회를 밝혔다. 앨리스는 “오빠가 다시 집으로 돌아오게 됐다”면서 “아버지와 어머니 묘 옆에 그를 묻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개리슨의 장례식은 오는 22일 예정돼 있다. 래이매커는 장진호 전투 당시 공격을 받고 중상을 입은 뒤로 행방을 알 수 없었다. 조카 달린 쿨리는 “삼촌이 드디어 집으로 오게 돼 가족들이 매우 기뻐하고 있다”고 전했다. 래이매커는 19일 장례식을 마치고 어머니 곁에 묻힐 예정이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지엔티파마 뇌졸중 치료제, 세계 뇌신경과학계 주목

    지엔티파마 뇌졸중 치료제, 세계 뇌신경과학계 주목

    국내 신약개발 업체인 ㈜지엔티파마가 개발한 뇌졸중 치료제 ‘Neu2000’의 임상 2상 연구 결과에 대해 국내·외 뇌신경과학계가 주목하고 있다. 뇌졸중 환자에게 약물을 투여한 결과 일상생활을 할수 있을 정도로 호전된 비율이 60%를 상회한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23일 한국뇌신경과학회및 경기도 등에 따르면 ㈜지엔티파마는 경북 대구에서 개최된 제10회 세계뇌신경과학총회(IBRO) 세미나에서 뇌졸중 치료제 Neu2000의 임상진행 상황을 공개했다. IBRO는 1982년 스위스 로잔에서 처음 열린 뒤 4년에 한번씩 열리는 ‘뇌과학 올림픽’으로 한국에서 개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세계 91개국 4000여명의 뇌신경과학 분야 전문가들이 참석했다. 한국뇌신경과학회와 한국뇌연구원의 공동 주관으로 21~25일 5일간 열린다 이날 뇌졸중 치료제 임상연구를 발표한 지엔티파마의 곽병주 대표(연세대 생명과학부 겸임교수)는 “과학기술부와 경기도의 예산을 지원받아 개발한 뇌졸중 치료제 ‘Neu 2000’은 급성 뇌졸중후 발생하는 뇌세포 손상을 효과적으로 방지하기위해 세계 최초로 개발한 다중표적약물로, 뇌손상의 주 원인으로 규명된 글루타메이트 신경독성과 활성산소 독성을 동시에 억제하는 특징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동안 수많은 제약사들이 뇌졸중 치료제 개발에 나서 250여차례의 임상 연구를 진행했지만 약물의 부작용과 약효 미비로 모두 실패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엔티파마가 개발한 Neu2000에 대한 임상 2상 연구는 중국과 국내에서 동시에 진행되고 있다. 동물은 물론 165명의 정상인을 대상으로 진행한 임상 1상에서 안전성이 검증됐다. 적정용량의 800배까지 투여해도 부작용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중국에서는 238명에 대한 임상연구를 완료하고 조만간 임상 3상에 들어갈 계획이다. 아주대병원 등 7개 대학병원에서 진행되고 있는 국내 임상 2상은 현재까지 173명의 환자가 등록을 마쳤으며 올해안에 목표 인원(210명)을 채울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특히 국내 임상은 세계 최초로 8 시간 이내에 혈전제거수술을 받는 허혈성 뇌졸중(심근경색)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하고 있다. 환자 125명(약물군과 위약군)에게 블라인드 방식으로 약물을 투여한 결과 3개월후에 스스로 일상생활을 할 수 있을 정도로 호전된 비율이 60%를 상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존 방법으로 치료할 경우 호전된 비율은 40~50%로 알려졌다. 이와관련, IBRO 총회 기조강연을 위해 참석한 미국 샌포드 번햄 프리비스 의학연구소의 제럴드 천 교수는 “미국에서는 뇌졸중 등 난치병의 경우 식약처의 허가를 받지 않은 치료제라도 전문의 협의하에 환자에게 투여할수 있는 길이 열렸다”면서 “한국이 개발한 뇌졸중 치료제 ‘Neu 2000’의 약효가 입증될 가능성이 높게 나타난 만큼 향후 미국 의료계가 주목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美전략비축유 6억 배럴, 텍사스·루이지애나 지하에 비축하는 이유

    美전략비축유 6억 배럴, 텍사스·루이지애나 지하에 비축하는 이유

    16일(현지시간) 싱가포르 선물시장에서 사우디아라비아 유전에 대한 드론 공격 여파로 국제 유가가 치솟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전략비축유를 방출하도록 지시해 그나마 등폭을 낮췄다. 미국 정부 관리들은 대놓고 텍사스와 루이지애나주의 소금 땅굴에 무려 6억 4000만 배럴의 석유를 비축해놓고 있다고 자랑한다. 국제에너지기구(IEA)의 모든 회원국들은 90일치의 원유 수입량을 비축하도록 의무화하고 있다. 하지만 미국의 비축량에 비하면 새발의 피인 수준이다. 이란과 이라크, 쿠웨이트, 카타르, 사우디아라비아 등 아랍석유수출국기구(OPEC)가 1973년 아랍과의 전쟁에서 이스라엘을 미국이 지원하자 미국에 원유 수출을 금지해 기름값이 치솟자 미국 정치인들은 전략적으로 원유를 비축하는 시설이 필요하다고 봤다. 욤 키푸르로 불리는 이 전쟁이 딱 3주만 지속돼 같은 해 10월 끝났지만 원유 수출 금지는 이듬해 3월까지 계속됐다. 세계적으로 배럴당 3달러 하던 국제유가는 네 배인 12달러 수준까지 올랐다. 이렇게 되자 미국 의회는 1975년 에너지 정책 및 보존법을 통과시켜 전략비축을 시작했다. 현재는 텍사스주 프리포트와 위니 근처, 루이지애나주 레이크 찰스와 배턴루지 외곽 등 네 군데 비축하고 있다. 모두 인공 소금 땅굴이며 지하 길이만 1㎞에 이른다. 이렇게 지하 저장을 고집하는 건 지상에 탱크를 만들어 보관하는 것보다 비용이 싸게 먹히기 때문이고 안전하기도 해서다. 소금의 화학적 성분과 지층의 압력이 누출 위험을 줄여준다고 방송은 전했다.프리포트 근처 브라이언 마운드의 비축고가 가장 큰데 2억 5400만 배럴을 보관하고 있다. 이들 비축고의 총 비축량은 지난 13일 현재 6억 4480만배럴이라고 표기하고 있다. 미국에너지정보청(USEIA)에 따르면 미국인들은 지난해 하루 평균 2050만 배럴의 석유를 소비하고 있어 브라이언 마운드 한곳의 비축량만으로 31일을 버틸 수 있다. 1975년 이 법안을 서명한 이는 제럴드 포드 대통령으로 오직 대통령만이 비축유의 방출을 승인할 수 있다. 물리적 이유 때문에 매일 조금씩 빼내지는 못하고 시장에 영향을 주려면 거의 2주 정도 시간이 걸린다. 더욱이 비축유는 정유되지 않은 원유여서 자동차나 배, 비행기 연료로 쓰이려면 정유 과정을 거쳐야 한다. 릭 페리 에너지부 장관은 이날 CNBC 방송 인터뷰를 통해 사우디 공격 때문에 비축유에 대해 이러쿵저러쿵하는 것은 “조금 섣부른” 것이라고 말했다. 얼마나 자주 비축유를 방출했을까? 가장 최근의 사례는 2011년 아랍의 봄 봉기 때 IEA 회원국들에게 방출을 권했을 때 6000만 배럴을 방출한 것이었다. 1991년 조지 HW 부시 대통령이 걸프전 때 여러 차례 방출했고, 아들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허리케인 카트리나 피해를 입은 뒤 1100만 배럴을 방출했다. 그러나 미국의 에너지 생산이 늘어나는 시기에 이토록 엄청난 양을 비축해야 하는 것이 그다지 효율적이지 않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워싱턴 정가의 일부는 완전히 비축된 것들을 없애 버려야 한다고 권고하고 있다. 2014년 미국 정부회계감독청(GAO)은 소비자들의 부담을 덜어줄 수 있어야 한다고 제안했다. 2017년 트럼프 행정부는 비축량을 절반 정도로 줄여 연방 적자를 해소하는 데 도움을 주겠다고 공언하기도 했다. 빌 클린턴 정부 때인 1997년 2800만 배럴을 매각해 연방 적자를 해소하는 데 쓰기도 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100원을 팔았을 때 32원 10년 동안 4000억원 유출
  • [밀리터리 인사이드] 美해군 “항공모함? 우리는 ‘유령함대’로 간다”

    [밀리터리 인사이드] 美해군 “항공모함? 우리는 ‘유령함대’로 간다”

    무인함 중심 전력으로 ‘4차 함정혁명’항공모함 조기 퇴역시켜 예산 확보“항모는 미 해군 상징” 반대 목소리도우리도 美 무인함 개발 흐름 주시해야미국 해군의 상징이라면 ‘항공모함’을 떠올리는 분들이 많을 겁니다. 미 해군은 현재 11척의 항모를 운용하고 있는데, 각 항모 전단에는 이지스 순양함과 이지스 구축함, 핵추진 잠수함, 군수지원함 등 9척의 지원함이 포함돼 막강한 화력을 자랑합니다. 가장 최근인 2017년 7월 취역한 배수량 10만 1600t급 ‘제럴드 포드’(CVN-78)는 세계에서 가장 큰 항모로 ‘슈퍼 핵항모’라는 무시무시한 별명까지 붙었습니다. F-35C ‘라이트닝 2’ 스텔스기와 F/A-18E ‘슈퍼호넷’ 등 함재기 80대를 탑재할 수 있어 웬만한 국가의 공군력을 뛰어넘는다는 평가도 나옵니다. 그런데 이렇게 줄곧 ‘덩치’로 승부하던 미 해군에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고 합니다. 그 핵심은 ‘유령함대’입니다. 음산한 느낌마저 드는 이 용어는 ‘거함(巨艦) 경쟁’의 종말을 예고하는 획기적 변화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마침 국제정치학 박사로 이 분야 최고전문가로 꼽히는 정호섭 전 해군참모총장이 최근 한국국방연구원이 발간하는 ‘국방정책연구’에 관련 논문을 발표해 살펴봤습니다. ●美, 유지비 적고 위험 낮은 ‘무인함’ 개발 집중 정 전 총장에 따르면 미 해군은 당초 중국 해군의 팽창전략에 대응하기 위해 항모 11척을 중심으로 한 ‘355척 함대 건설’을 추진해왔습니다.그런데 최근 내부에서 니미츠급 항모인 ‘해리 트루먼’(CVN-75)의 원자로 교체사업을 포기하고 2024년 조기 퇴역시키는 방안이 나왔습니다. 항모방산업연합 등 방산업계과 정치권의 강한 반대를 무릅쓰고 유령함대 창설을 위해 항모 예산을 조정하겠다는 겁니다. 미 해군이 구상하는 유령함대의 핵심은 ‘무인수상함’(USV)과 ‘무인 수중함’(UUV)입니다. 무인함은 ‘공격용 드론’처럼 승무원이 탑승하지 않고 원거리에서 조종할 수 있는 함정을 의미합니다. 정연환 해군사관학교 교수는 무인함에 대해 “전투요원 위험과 임무 실패에 따른 희생을 최소화할 수 있고 충분한 휴식도 가능하다”고 장점을 설명했습니다. 상대적으로 적은 비용으로 건조할 수 있는데다 유지비가 저렴한 것도 장점입니다. 정연환 교수가 대한조선학회에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미군은 이미 4종류의 ‘소형 USV’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길이 3m의 감시·정찰용 ‘X급’과 고속단정 크기의 ‘하버급’, 7m 길이 반잠수정인 ‘스노클러급’, 11m의 ‘플릿급’ 그것입니다. 하버급은 시속 35노트 이상의 고속 항해가 가능하고 12시간 동안 감시, 정찰 등의 임무를 수행할 수 있다고 합니다. 스노클러급은 15노트의 속력과 스텔스 기능을 갖췄고 주로 기뢰 탐색 임무와 특수전 지원 임무를 맡습니다. 플릿급은 전자전까지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다수의 무인함 전개시켜 ‘비대칭 전력’ 대응 기술력이 고도화되면서 규모가 더 큰 중형 USV도 개발됐습니다. ‘씨 헌터’는 길이가 44m에 이르며 90일 동안 시속 20노트로 적 잠수함을 추적할 수 있습니다. 최근에는 무인 상태로 미국 서해안 샌디에고에서 하와이까지 왕복항해에 성공했다고 합니다. 미 해군은 이런 기술력을 바탕으로 더 거대한 계획을 세우게 됩니다. 정호섭 전 총장에 따르면 존 리처드슨 미 해군참모총장은 지난해 12월 새로운 해군전략으로 ‘분산해양작전’을 제시했습니다. 모든 수상전력의 공격·방어 능력을 높이고 함정을 분산시켜 생존성을 높이는 것이 전략의 핵심입니다. 항모 전단에 전력을 집중하기 보다 다수의 무인함 전력을 넓게 분산시키고 각 함정에 미사일을 장착하는 등 살상력을 높여 중국의 중심 전력을 타격하는 방식입니다. 중국은 ‘항모 킬러’로 불리며 사거리가 최대 3000㎞인 대함 탄도미사일 ‘둥펑(DF)-21D’와 사거리가 최대 5500㎞로 괌의 미 해군기지를 타격할 수 있는 지대지 미사일 ‘둥펑(DF)-26’을 개발한 상태입니다. 여기에다 속도가 마하5 이상으로 요격이 거의 불가능한 ‘극초음속 무기’까지 등장했습니다. 이에 따라 미 해군은 항모 등 대형함을 육지쪽으로 접근시키는 기존 전략을 전면 수정해야 할 상황에 놓였습니다.미 해군이 내린 결론은 USV 등 ‘비대칭 무인전력’입니다. 미국이 구상하는 방식은 대·중·소·극소형으로 이어지는 4단계 방식입니다. 우선 대형 USV는 잠수함전, 수상전, 전자전에 필요한 센서와 무장을 탑재하고 중형 USV는 소형센서와 전자전 장비, 소형 USV는 기뢰전 장비나 통신중계 장비를 갖추게 됩니다. 극소형은 정보·감시·정찰과 통신중계 임무를 수행하게 됩니다. 미 해군의 예산안에 따르면 우선 2024년까지 길이 68~100m, 배수량 2000t급으로 초계함 크기인 대형 USV 10척으로 구성된 유령함대 건조 계획이 확정됐습니다. 2척 개발예산에는 4억 달러(한화 4778억원)가 배정됐습니다. 또 길이 17m 이하의 통신네트워크용 중형 USV 개발예산도 정부에 요청한 상태입니다. 이들 USV는 평상시 정찰·감시 자산으로 활용하다 무력충돌이 발생하면 유도탄을 탑재해 함대 형태로 운항하게 됩니다. USV의 지휘함 역할을 하는 신형 유도미사일호위함 ‘FFG(X)’ 개발 계획도 최근 미 해군 예산안에 포함됐습니다. 정 전 총장은 “신형호위함 FFG(X)는 이제까지 순양함, 구축함이 담당했던 역할을 떠맡고 필요시 다수의 무인체계를 지휘하는 모함(母艦)으로서 지휘통제, 네트워킹 임무를 담당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습니다. 미 해군은 2030년까지 FFG(X)를 20척 건조할 계획이며, 1번함 건조 및 연구개발 예산으로 13억 달러(1조 5500억원)를 배정했습니다. 다만 미국 내에서는 전면적인 무인함 전략 도입에 반대하는 여론도 만만치 않습니다. 특히 대형 조선소가 위치한 지역 정치권을 중심으로 경기 위축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항모 조기 퇴역, ‘유령함대 예산’ 압박 분석도 새 제럴드 포드급 항모인 ‘존 F. 케네디’(CVN-79), ‘엔터프라이즈’(CVN-80) 도입 예산을 미 의회가 승인한 상황에서 굳이 수명이 20년이나 남은 항모 트루먼함을 조기 퇴역시킬 명분이 있느냐는 비판 목소리도 나옵니다. 미 싱크탱크 헤리티지 재단 연구원인 토머스 칼렌더는 “그동안 항모가 수행해온 근접항공지원, 해양통제, 대규모 전력투사, 방공 등 다양한 임무를 어떤 전력이 대체할 수 있겠느냐”며 “트루먼함의 조기퇴역은 분명 국방부가 후회할 일이 될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습니다. 이에 미 해군 전투체계참모부장 빌 머즈 중장은 “어떤 무인체계나 전력에 투자해야 할 지 결정하는 데 시간이 더 필요하지만 우선은 올바른 방향으로 빨리 출발할 필요가 있어 과감한 결정을 했다”고 해명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정 전 총장은 “트루먼함의 조기퇴역 결정은 더 많은 해군예산을 승인하도록 미 의회를 압박하기 위한 미 해군의 ‘벼량끝 전술’로 해석될 여지도 있다”고 설명했습니다.이런저런 논란에도 불구하고 해양 무인 전투체계는 시간 문제일 뿐 이미 대세로 자리잡은 모습입니다. 미 해군은 최근 인디펜던스급 연안전투함(LCS) ‘개브리엘 기퍼즈’를 태평양 지역에 배치했습니다. 이 함정에는 함대함, 함대지 공격이 모두 가능한 ‘해군타격미사일’(NSM)이 실려있는데, ‘MQ-8B 파이어 스카우트 무인헬기’가 표적을 포착하는 방식으로 185㎞ 밖에서도 공격이 가능하다고 합니다. ‘하푼 대함미사일’ 사거리 124㎞를 크게 뛰어넘는 성능입니다. 특히 NSM은 저고도로 접근하는 순항 미사일이어서 레이더로 포착하기 힘든 무기로 알려져 있습니다. 1900년 잠수함 등장으로 촉발한 ‘1차 함정혁명’, 1922년 항모 등장으로 시작된 ‘2차 함정혁명’, 1954년 핵추진 잠수함이 이끈 ‘3차 함정혁명’을 넘어 이제 무인함을 중심으로 한 ‘4차 함정혁명’이 시작될 전망입니다. 우리 해군도 방산업체 LIG넥스원이 개발한 최초의 감시·정찰용 USV ‘해검’을 선보인 바 있습니다. 세계적인 흐름에 뒤쳐지지 않도록 우리도 철저히 대비해야 할 겁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외딴 섬에 숨으려던 마약사범들, 자다 깨 화난 물개들 때문에 발각

    외딴 섬에 숨으려던 마약사범들, 자다 깨 화난 물개들 때문에 발각

    호주의 웨스트 오스트레일리아주에는 버튼 섬이란 작은 섬이 있다. 현지 경찰은 영국과 프랑스 국적의 두 마약 사범이 요트를 타고 도주한 뒤 이 섬에 숨어 있다고 봤다. 둘은 68만 8000 달러(약 8억 2000만원) 어치의 마약을 지니고 있는 것으로 의심됐다. 현지 인터넷 매체 퍼스 나우에 따르면 크리스 도슨 퍼스 경찰국장은 12일(이하 현지시간) 법원에서 퍼스에서 체포돼 출두한 제이슨 라시터(45·영국), 스콧 펠릭스 존스(35·미국), 앵거스 부르스 잭슨(50·호주) 등이 해변파티 도중 마약들을 받을 준비를 하고 있었다고 진술했다. 도슨 국장은 “커다란 국제 마약 신디케이트를 적발했다”며 아직도 경관들이 영국의 국가범죄청(NCA)과 협력하며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런데 앙트완 디센타(51·프랑스)와 그레이엄 파머(34·영국)가 많은 마약을 소지한 채 요트를 타고 달아나는 바람에 어려움이 따를 뻔했지만 커다란 물개들이 이들의 도주를 막아 검거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제럴드턴 자원 해양구조대의 대미언 힐리 부국장은 서쪽 해상에 있는 버튼 섬에서 요트가 발견된 다음날인 지난 3일의 얘기를 들려줬다. 둘은 요트가 고장나는 바람에 작은 보트를 타고 이 섬에 도착해 풀섶에다 코카인, 엑스타시, 히로뽕 등을 숨겼다. 그런데 경찰이 추적해오자 달아나려 했지만 덩치가 어마어마한 물개들이 이들의 도주로를 막아 섰다. 힐리 부국장은 호주 ABC 라디오 인터뷰를 통해 “그 녀석들이 잠에서 깨어나는 바람에 화가 나 가슴을 보여주며 몸을 솟구쳐 큰소리로 울어댔다”면서 “그 친구들은 물개 떼를 그대로 지나가거나 체포되는 방법밖에 없었는데 후자를 택하더라”고 말했다. 이렇게 다섯 남성 모두 구금됐다. 디센타와 파머는 오는 20일 법원에 출두할 예정이다. 퍼스에서 체포된 라시터는 26일, 존스는 다음달, 잭슨은 11월에 다시 재판에 나올 예정이다. 도슨 국장은 마지막으로 취재진에게 귀 기울일 만한 조언을 건넸다. “새빨갛고 요란한 셔츠 입고 낮은 풀섶에 숨어 있으려 하면 안돼요.”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뮬러, 첫 의회 증언… 불씨 살아나는 ‘트럼프 탄핵론’

    뮬러, 첫 의회 증언… 불씨 살아나는 ‘트럼프 탄핵론’

    러 스캔들 수사 ‘스모킹건’ 나올지 주목2016년 미국 대선 당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캠프와 러시아 측의 공모 의혹을 수사한 로버트 뮬러 전 특별검사가 24일 첫 의회 증언에 나서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탄핵론에 불을 지필 ‘스모킹건’(결정적 증거)이 나올지 관심이 집중됐다. CNN 등에 따르면 뮬러 전 특검은 이날 오전부터 하원 법사위원회와 정보위원회 청문회에 연달아 출석해 자신의 수사 결과와 관련해 증언했다. 지난 4월 22일 수사를 마무리하고 448쪽 분량의 보고서를 법무부에 제출한 이후 뮬러 전 특검이 공개 발언에 나선 것은 5월 기자회견 이후 두 번째다. 당시 보고서는 트럼프 대통령과 러시아와의 공모가 확인되지 않았다며 ‘면죄부’를 줬지만 사법 방해 혐의에 대해선 유무죄 판단을 내리지 않아 정치 공방의 불씨를 남겼다. 하원을 장악한 민주당 소속 법사위원들은 23일 모의 청문회를 여는 등 뮬러 전 특검의 입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의 사법 방해 의혹을 파헤치는 데 주력했다. 이날 증언이 TV로 생중계되는 만큼 ‘러시아 스캔들’에 대한 관심을 대중에게 환기해 재선에 나선 트럼프 대통령을 다시 궁지에 몰겠다는 의도가 깔렸다. 앞서 법무부는 뮬러 전 특검에게 서한을 보내 “어떠한 증언도 공개 보고서의 경계선 안에 머물러야 할 것”이라며 가이드라인을 제시했다. 이와 관련, 제럴드 내들러 하원 법사위원장은 법무부의 서한은 ‘월권’이라며 뮬러 전 특검이 이를 따라서는 안 된다고 신경전을 벌였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납세기록이 공개되는 것을 막기 위해 미 하원 세입위원회와 뉴욕주 당국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트럼프 이길 후보”…바이든, 민주당 여론조사 1위

    “특검 보고서에 트럼프 중범죄 증거 있다” 뮬러 청문회 앞두고 하원 법사위원장 주장 미국 CBS뉴스가 실시한 미 민주당 경선후보 지지도 조사에서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1위로 나타났다. 응답자들은 바이든 전 부통령이 현재까지는 다른 군소후보군과 비교해 대선 경쟁력이 가장 높은 후보로 판단했다. CBS뉴스는 등록유권자 1만 8550명을 대상으로 최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바이든 전 부통령이 25% 지지를 얻었다고 21일(현지시간) 전했다. 그 뒤로는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20%), 카멀라 해리스 상원의원(16%),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15%) 등 순이었다. 나머지 후보들은 한 자릿수 지지율에 그쳤다. 바이든 전 부통령을 지지한 유권자들은 그가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에게 맞서 “이길 수 있을 것 같기 때문”(75%)에 선택했다고 답했다. CBS는 부통령 시절에 대한 긍정적 평가와 안정감 등이 그의 장점이라고도 분석했다. 하지만 바이든 전 부통령은 안정감이 높다 보니 ‘열정’ 등 지표에서는 약세를 드러냈다. ‘누가 가장 열정적이냐’는 질문에 워런·샌더스 의원이 각각 28%로 공동 1위를 차지했고, 해리스 의원은 23%로 그 뒤를 이었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14%에 그쳤다. 또 가장 강인한 후보로 인식되는 후보로는 해리스 의원이 32%로 1위를 차지했고, 워런 의원(24%), 바이든 전 부통령(22%)이 그 뒤를 이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탄핵론이 미 정계에서 계속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제럴드 내들러 미 하원 법사위원장은 이날 ‘러시아 스캔들’ 의혹에 대한 로버트 뮬러 특별검사의 수사 보고서에 트럼프 대통령이 중범죄를 저질렀다는 “상당한 증거가 담겼다”고 주장했다. 뮬러 특검의 의회 공개 증언이 24일로 예정돼 있어 실제 불법성이 확인될 경우 논란이 커질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된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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