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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타 MC들 ‘겹치기 출연’ 여전/일부 기획사 ‘섞어팔기·바꿔끼기’도 버젓이

    “여기에도 강호동,저기에도 강호동…” 정연주 KBS 사장이 지난 4월 말 취임 첫 기자간담회에서 스타 MC들의 연예오락 프로그램 겹치기 출연을 우려하며 한 말이다.그렇다면 방송 3사의 가을개편 이후 연예오락 프로의 특정인 ‘독식’은 사라졌을까. 일단 답은 “아니오.”다.먼저 유재석은 KBS2 ‘해피투게더’,MBC ‘느낌표’,SBS ‘실제상황 토요일’ 등 무려 5개 프로를 동시에 맡고 있다.김제동 김용만 박수홍은 4개,강호동 남희석 서경석 등 다른 1급 MC들도 2개 이상을 진행한다. 가장 큰 원인은 역시 시청률.장동욱 SBS 예능국장은 “검증된 진행자가 절대적으로 부족하지만,무엇보다 프로듀서들이 안정된 시청률을 보장받을 수 있는 스타 MC를 선호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KBS ‘해피투게더’의 박해선 책임 프로듀서도 “오락 프로그램의 MC는 영화의 주인공격”이라면서 “B급으로는 성공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그러나 기획력이나 구성보다는 스타 MC가 ‘주인공’이다보니,자연 이들이 소속한 연예기획사의 발언권이 강해질 수밖에 없다. 신인의 출연을 요구하는 ‘섞어팔기’와 파일럿 프로그램에 맛보기로만 스타 MC를 보여주고는 정작 다른 MC를 내세우는 ‘바꿔끼기’,중소 제작사 대신 계약을 따주고 일정 커미션을 받는 ‘얼굴 내세우기’,물의를 일으킨 이들의 방송복귀를 약속받는 ‘뒷거래’ 등등. 영입 경쟁으로 천정부지로 뛰어오른 ‘몸값’부담도 만만찮다.강호동은 MBC ‘천생연분’에서 SBS로 옮기면서 회당 출연료가 500만원선에서 700만원선으로 훌쩍 뛰었다.유재석 김제동 김용만 남희석 등도 보통 회당 500만∼600만원을 받는다. 장태연 MBC 예능국장은 “대형 버라이어티 쇼의 경우 7000여만원의 제작비 가운데 20∼30%는 진행자의 출연료”라면서 “해외에서는 출연료 때문에 프로그램 자체가 사라지는 일도 상당한 만큼 대안을 찾으려는 노력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채수범기자 lokavid@
  • 정책진단/ 규개위, 국가계약법 개정 ‘제동’

    재정경제부가 제출한 ‘국가를 당사자로 하는 계약에 관한 법률’(국가계약법)이 규제개혁위원회의 ‘시범케이스’에 걸렸다. 이에 따라 앞으로 새로 신설되는 규제의 상당수가 규개위 심의과정에서 반려 등 심각한 홍역을 치를 것으로 예상된다. 19일 규제개혁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14일 열린 경제1분과위원회 회의에서 재경부가 국가계약법 개정을 통해 추진중인 5건의 신설·강화규제 가운데 3건에 대해 ‘부동의’ 또는 ‘개선권고’를 내렸다. 이날 국가계약법 심사에 앞서 재경부의 현재 규제 총량과 규제 일몰제 적용여부,규제순응도 등을 꼼꼼하게 따진 결과이다. 규개위는 최저낙찰가 대상공사를 1000억원 이상에서 500억원 이상 공사로 낮추는 것에 대해서는 원안 동의했다.하지만 ‘지역의무공동도급제’는 기업의 자율성을 저해하는 대표적인 규제라며 ‘부동의’ 처리했다. 규개위는 “의무공동도급제도가 중소기업에 대한 기술이전·지역경제활성화 등의 순기능보다는 해당 지역의 공동수급업체를 선정하여 협상을 벌여야 하는 등 기업의 자율성을과도하게 제한했다.”고 지적한 뒤 “시공도 공동수급제의 일부 구성원이 실제로는 참여하지 않는 등 역기능을 감안할 경우 규제범위를 최소화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결론지었다. 규개위는 또 원가계산용역기관의 등록제 도입에 대해서는 “재경부가 기존 규제의 50% 감축을 위해 자체적으로 폐지키로 결정한 것”이라면서 “현행 국가계약법상 원가계산용역기관 등록의 법적 근거가 없다.”며 반려했다. 아울러 입찰금액이 전체입찰자 평균입찰금액의 100분의 20 이상 낮은 경우 낙찰대상에서 제외키로 한 것도 재검토키로 권고했다.입찰그룹이 2개로 양분되는 문제점 발생을 감안한 조치다.유효한 입찰자 수의 절반 이상이 낙찰대상에서 제외되는 경우 그 결과를 적용하지 않고,‘공종(공사의 내용을 구성하는 공사종목)별’ 입찰금액만 심사해 낙찰자를 선정하도록 규정을 보완토록 권고했다. 규개위 관계자는 “‘부동의’된 규제는 국제적인 기준과 비교해 기업의 자율성을 과도하게 제한하거나 명백하게 경쟁제한적인 성격이 있다.”고 평가했다. 또 “앞으로도 규제심사에서 규제가 늘어나지 않도록 규제를 신설할 경우 기존규제 폐지를 의무화하는 ‘규제총량제’와 규제의 존속기간을 설정하는 ‘규제일몰제’ 등을 엄격하게 적용,신설 규제를 줄이는 데 역점을 둘 생각”이라고 밝혔다. 조현석 기자 hyun68@
  • 법정가는 현대그룹

    현대그룹의 경영권 분쟁이 결국은 법정다툼으로 비화될 전망이다.숙부와 조카며느리가 현대그룹 경영권을 두고 법정에서 얼굴을 붉히게 된 것이다. 현정은 현대엘리베이터 회장은 19일 서울 현대상선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현대엘리베이터의 1000만주 유상증자에 이어 올해말 총 주식의 28%를 기존 주주에게 무상증자키로 했다.”고 밝혔다. KCC(금강고려화학)는 그동안 침묵끝에 신주발행금지 가처분신청을 내기로 해 가처분 신청의 수용여부가 경영권 분쟁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받아들여지지 않으면 의외로 간단하게 사태가 마무리될수 있다.그러나 만약 수용된다면 현 회장이 주도하는 현대그룹의 국민기업화는 일단 제동이 걸리면서 지루한 법정싸움으로 이어지게 된다.이 경우 현대엘리베이터에 대한 지분경쟁이 다시 가열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현대그룹측은 KCC에 대해 공시의무 위반과 신한BNP파리바투신운용이 사들인 주식(12.8%)에 대한 의결권 무효소송을 제기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이런 공방전 속에 신용평가기관인 무디스가 KCC의 신용등급을 하향조정할 가능성이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S&P도 전날 KCC를 ‘부정적 관찰대상자'으로 편입시켰다. ●현대그룹,속전속결 전략 현대그룹의 전략은 올해안으로 유상증자 등 일반인의 공모 한도를 200주에서 300주로 늘렸다.1000만주 가운데 현대엘리베이터 직원들을 대상으로 20%를 우리사주로 공모한 뒤 남는 주식에 대해 하이일드펀드(고수익·고위험펀드) 등 기관투자자에게 65%,일반인에게 35%를 각각 배정키로 했다. 그러나 공모에 미달하는 주식은 제3세력에게 넘기지 않기로 했다.일각에서 실권주 발생시 우호세력에게 넘기려 한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대신 연말 총 주식의 28%를 무상증자키로 했다. 이렇게 되면 현대엘리베이터는 자본금은 1000억원,총 주식수는 2000만주에 달하게 된다.이 과정에서 현 회장이 모친 김문희여사로부터 의결권을 위임받은 18.93%는 10% 이하로 떨어지게 된다.KCC의 지분율도 10% 안팎으로 내려가게 된다.양측이 모두 소액주주로 전락하게 되는 셈이다. 현대그룹은 현 회장이 위임받은 주식과 우리사주조합 보유주식,현대증권 등 계열사 보유주식 등을 합쳐 최대 주주로서 명맥을 이어갈 수 있다. ●KCC 법정에서 가리자 KCC는 20일 가처분 신청을 내고 현대엘리베이터 이사진에 대한 직무정치 가처분 신청을 추가하는 방안도 강구중이라고 밝혔다.KCC 관계자는 “현대엘리베이터 이사회가 공시한 유상증자 목적에 지배구조개선이 포함돼 있으나 지배구조를 바꾸기 위해 유상증자를 하는 것은 정관에 정해진 이사회의 권한에 위배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주장했다. ●가처분 수용시 어떻게 되나 가처분 신청이 받아들여지면 유상증자의 적법성을 가리는 본안소송에 들어가게 된다.이렇게 되면 소송은 길어지게 된다. 소송은 내년 정기주총때까지 끝나지 않을 수도 있다.이렇게 되면 과연 누가 지분이 많으냐가 관건이 된다.범현대가(家) 보유 주식이 중립일 경우 신한BNP파리바투신운용이 사들인 12.82%가 결정적인 역할을 하게 된다.현대그룹은 이 주식이 의결권이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만약의 경우 의결권 무효소송을 제기할 수도 있다. ●시장의 반응은 시장에서는 현대그룹의 유상증자 방안이 당초안보다 진일보한 것으로 보고 있다.다만 무상증자 28% 실시안이 일반인들의 흥미를 끌수 있을지는 미지수라고 보고 있다. 또 실권주를 제3세력에게 배정하지 않으면 지분관계에는 큰 변화가 없게 되나 우리사주 조합과 계열사 주식 등으로 대주주의 지위는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경영권 방어라는 궁극적 목표는 달성할 수 있다는 것이다. 김성곤 김경두기자 sunggone@
  • 서울 ‘2차 뉴타운’ 12곳 지정

    서울 종로구 평동 164일대 등 12곳 257만 4000평이 2차 뉴타운 지역으로 선정됐다.성북구 하월곡동 88일대 등 5곳은 균형발전촉진지구로 지정됐다.뉴타운 개발에는 1조 4000억원,균형발전촉진지구 개발에는 1조원이 각각 투입된다. 서울 14개 자치구에는 특수목적고나 자립형 사립고 15곳이 설립된다.서울시는 이같은 내용의 ‘뉴타운·균형발전촉진지구 지정 및 개발계획’을 18일 발표했다. ▶관련기사 3면 2차 뉴타운지구는 19일부터,균형발전촉진지구는 다음달 중 각각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된다.서울시는 이들 지역의 부동산 가격이 전국 평균보다 30% 이상 오를 경우 정부에 투기지역 지정을 건의,부동산 투기를 사전에 차단할 계획이다. 2차 뉴타운 사업지역은 내년 1월부터 해당 자치구가 개발계획 용역사를 선정하면 4월쯤 개발기본구상이 윤곽을 드러내고,지역주민 의견 수렴 등을 통해 9월쯤 개발기본계획을 확정하게 된다. 서울시는 이 가운데 이해관계자간 의견 조정,주민의 추진 의지 등을 따져 ‘우선사업 시행지구’ 5곳 이상을 선정,내년 말부터 곧바로 사업에 착수할 예정이다.사업방식은 우선 주택재개발사업 등 민간개발로 추진하지만 사정에 따라 공영개발이 가능한 도시개발 방식도 도입할 계획이다. 내년 상반기에는 이번에 탈락한 5곳을 포함,3차 뉴타운 후보지 신청을 받아 추가로 지정하는 등 2012년까지 25곳 안팎의 뉴타운을 조성할 방침이다. 서울시는 뉴타운 사업 성공의 관건을 교육문제로 보고 이미 특목고가 있는 종로·중·서대문·광진·성북·도봉·강서·강동구와 강남·서초·송파구 등 강남권을 제외한 14개 구에 특목고나 자립형 사립고 15개교 이상을 유치하기로 했다. 균형발전촉진지구로는 성매매밀집지역인 ▲성북구 하월곡동과 강북구 미아동(미아 지역중심) ▲동대문구 용두동(청량리 부도심)과 ▲서대문구 홍제동 ▲마포구 합정동 ▲구로구 가리봉동 등 5곳을 선정했다.서울시는 이들 지역에 각각 500억원씩을 투입해 도시기반시설 등을 지원하는 등 내년 12월 이후부터 본격 개발에 들어간다. 특히 미아동과 하월곡동 일대 ‘미아지역중심’ 380만평을 시범지구로 선정해 생활권 내에서 직장,주거,교육,상업,생활편의를 모두 해결할 수 있는 ‘자족형 복합도시’로 만들 계획이다. 류길상기자 ukelvin@
  • 서울 뉴타운 12곳 지정/뉴타운 12곳 선정 배경

    서울시의 뉴타운 개발은 주거환경의 혁명,특히 ‘강북 리모델링’을 통해 강남·북간 균형개발을 이루려는 청사진이다. 자치구들이 신청한 17곳에 대해 철저한 현장조사는 물론 시 지역균형발전위원회 심의를 거쳐 18일 2차로 12곳이 선정됐다. 뉴타운은 단순한 주거환경 정비를 벗어나 균형발전촉진지구 5곳과 기존 주거환경개선사업이 서로 맞물려 생활편익시설,업무·상업용지 등 자족적 기능을 갖춘 ‘도시 속의 도시’라는 새로운 개념으로 개발된다. ●난개발은 가라 서울시는 현재의 방식대로 민간 위주의 개발방식에 맡겨두면 강남권 외의 지역에서는 소규모 단위로 추진돼 진척이 더디고 난개발이 이루어지는 경우가 많아 뉴타운을 통해 대규모의 계획적인 도시개발 쪽으로 방향을 잡은 것이다.강남권에 집중된 도시시설을 강북권 등으로 다핵화,조화로운 도시를 건설한다는 계획이다. 시는 다핵구조 거점의 개념으로 균형발전촉진지구인 강북구 미아동과 성북구 하월곡동 일대 380만평을 ‘자족형 복합도시’ 모델로 선정해 종합정비계획을 마련할 예정이다.이 곳은 뉴타운 시범대상인 길음과 이번에 2차 뉴타운으로 선정된 미아,앞으로 선정될 정릉지구 등 3개 뉴타운사업과 ▲25개 재개발사업 ▲23개 재건축사업 ▲경전철 도입 검토 ▲도봉로 버스중앙전용차로제 도입 등의 개발사업이나 계획이 복합적으로 추진되고 있는 곳이다. 시는 이 지역을 대상으로 직주(職住)비율과 기반시설비율,교육시설 등 부문별로 설정한 목표지표에 맞춘 개발사업 계획을 조정,내년 10월까지 정비방안을 세운 뒤 12월에는 미아생활권을 포함한 성북·강북·도봉·노원 등 4개 구 3100만평에 이르는 ‘동북 제2권’을 대상으로 한 종합정비계획을 확정하는 등 단계적 청사진을 마련할 예정이다. ●앞으로 어떻게 시는 미아지역 종합정비계획을 토대로 강북과 서남권 지역의 뉴타운과 균형발전촉진지구,각종 개발사업을 묶어 내년부터 뉴타운 10여곳을 추가로 지정,2012년까지 조성할 계획이다. 특히 균형발전촉진지구로 지정된 동대문구 용두동(14만 3000평)과 서대문구 홍제동(5만 7000평),마포구 합정동(7만 9000평),구로구 가리봉동(8만 4000평) 일대 등 4개 지역에 대해서도 종합계획을 마련해 ‘자족형 복합도시’로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시는 이번에 뉴타운 개발 예정지로 선정한 12곳 가운데 세부적인 개발 기본계획이 완료되거나,지역 주민들과의 이해관계가 조정되는 등 개발준비가 완료된 지역부터 ▲개발의 시급성 ▲개발계획의 적정성 ▲권역별,지역간 형평성 ▲자치구와 주민의 추진의지 등을 따져 내년 9월쯤 우선사업 시행지구 5곳 정도를 선정,개발할 방침이다.특히 2차 대상지 가운데 영세공장과 재래시장이 들어서 있고 기반시설이 열악한 영등포구와 종로구 등 2곳은 ‘도심형’으로,나머지 지역은 ‘주거중심형’으로 개발할 계획이다. 이번에 뉴타운 후보지로 신청했다가 탈락한 서초구 방배3동은 전체 지역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개발됐다는 점,송파구 거여·마천지역은 뉴타운 방식의 개발이 취지에 맞는지 여부를 따져볼 필요가 있다는 점에서 제외됐다. 또 도봉구 창동은 준공업지역 관리방안이 결정된 뒤,광진구 중곡동은 국립정신병원 이전 문제가 결정된 다음에,금천구 시흥3동은 시계경관지구 해제가 결정된 뒤 뉴타운 개발지로 선정할 예정이다. 송한수기자 onekor@
  • [열린세상] 부처갈등 극복 인사혁신

    참여정부는 개혁을 외부에서 강요하기보다는 각 부처에서 스스로 그 방향과 구체적 과제를 이끌어내도록 하였다.그런데 현재 거세게 비판을 받고 있는 것은 각 부처의 태도이다.대부분의 부처에서는 뚜렷한 주도 세력이 없는 상태로 소극적이고 방어적인 자세로 개혁에 임하고 있다.더 심각한 문제는 고위 공무원들의 의식구조이다.길게는 20년 이상씩 한 부처에만 근무해 온 이들은 자기 부처 중심의 폐쇄적인 사고방식에 젖어 개혁을 주도해야 할 위치임에도 오히려 제동을 걸고 있는 상황이다.현실이 이렇다 보니,개혁을 추진할수록 오히려 부처 사이의 정책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예를 들어 건설교통부의 입장에서 중요시되는 성장 논리와 환경부에서 우선시하는 환경 보존의 논리가 충돌하면서,근래에 두 부처간의 갈등은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다.그런가 하면,다루는 분야나 고객층이 비슷한 부처들간의 경쟁적인 갈등도 생기고 있다.최근에 신성장 동력 산업을 선정하는 과정에서 산업자원부,정보통신부,그리고 과학기술부간에 있었던 주도권 다툼이 그런 경우이다. 이렇듯 부처 이기주의 때문에 생겨나는 갈등을 해소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부처간의 정책 갈등을 해소하고 정부 전체의 차원에서 개혁을 추진하려면 우선 인사 운영에 대한 사고의 전환이 필요하다.현재 고위 공무원의 인사 운영 방식은 마치 각 부처별로 견고한 칸막이를 쳐 놓은 것과 같은 설정에서 이루어진다.이 패러다임을 전환하기 위해서는 고위 공무원들을 각 부처에 소속시키는 것이 아니라 통합적으로 관리하는 제도가 필요하다.물론 국장급 이상의 공무원을 통합적으로 관리하는 ‘고위공무원단’(Senior Civil Service) 제도는 전면적으로 도입하기 전에 상당한 연구와 준비가 필요하다.따라서 이것을 장기적인 목표로 삼고,다음과 같은 대책들을 차근차근 강구해 나가는 것이 바람직하다. 첫째,지금 시행되고 있는 고위공무원 개방형 임용제도를 적극 활용해야 한다.이 제도는 중앙부처의 실국장급 직위의 20%를 공직의 안과 밖에서 지원한 후보들 중에서 가장 적격인 자를 선발하는 제도이다.현재 임용이 마무리된 124개 직위의 현황을 보면,부처 내부에서 임용된 직위가 72%,외부에서 임용된 직위가 28%를 차지한다.그런데 자세히 살펴보면,외부 임용자 중에서 민간인 출신은 30명인 데에 비하여 다른 부처 출신은 5명밖에 되지 않는다.이것은 개방형 임용에서 민간에 대한 벽보다도 부처간의 벽이 훨씬 높다는 것을 그대로 보여 주고 있다.개방형 임용제도를 통해 민간인은 물론이고 다른 부처 출신자의 임용을 적극적으로 늘리는 것이 중요하다.개방형 직위가 아니더라도 해당 부처가 주도해서 직위 공모(job posting)를 통해 다른 부처 출신의 적격자를 뽑을 경우에도 똑같은 효과를 얻을 수 있다. 둘째,상호 교류할 필요성이 큰 부처간의 교류를 기획하는 방안도 모색해야 한다.좋은 예로는 최근 환경부와 건설 교통부의 인사 교류를 들 수 있다.서로 갈등이 심한 대표적인 부처였던 환경부와 건설 교통부가 역지사지의 관점으로 과장급과 계장급을 한 사람씩 맞교환하는 인사를 단행하여 상호 이해의 증진을 도모한 것이다.이러한 기획 교류 방식을 활용한다면 부처간의 일대일 교류 또는 관계있는 부처간의 다각적인 교류를 추진할 수 있을 것이다.단,부처간 인사 교류가 성공하려면 교류 대상자에게 2년 이상의 충분한 임기를 보장하고,해당 실국의 조직 및 인사권을 주어서 업무를 실질적으로 장악할 수 있도록 해 주어야 한다. 부처간의 정책 갈등과 부처 이기주의를 극복하지 않는 이상 전 정부적인 혁신을 바랄 수는 없다. 현재의 부처간 갈등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실질적으로 정책 결정과 개혁을 주도하는 고위 공무원들의 부처간 교류가 절실히 필요하다.그것을 통해 정부 안에서 수평적인 협조 체제를 강화하고,서로 필요한 정보를 공유하면서 전 정부적인 혁신을 이루는 계기를 마련할 수 있을 것이다. 남 궁 근 서울산업대 교수 IT정책대학원장
  • 黨조직책 사퇴 바람 정치 물갈이論 가속

    각 당 소장파들이 주도하고 있는 내부로부터의 개혁이 성공할까. 한나라당 권오을·전재희·정병국 의원이 16일 지구당위원장직 사퇴를 선언하는 등 정치권이 개혁 경쟁에 이은 인적 쇄신 논란으로 들썩이기 시작했다.“진정한 정치개혁을 위해선 제도개혁을 넘어 ‘물갈이’가 불가피하다.”는 주장이 힘을 얻으면서 당 지도부 및 중진과의 마찰이 심화하고 있다. 이들 의원 3명은 기자회견에서 “기득권을 버리지 않고서는 공정한 경선을 치를 수 없고,정치개혁도 있을 수 없다.”면서 “지구당위원장 사퇴를 정치개혁의 출발점으로 삼고자 한다.”고 말했다.이어 “지구당 대신 연락사무소를 두는 것은 간판만 바꿔 다는 요식행위”라며 지구당 완전 폐지를 주장했다. 이들의 지구당위원장직 사퇴는 지난 2일 안상수·남경필·오세훈·원희룡 의원 등 4명에 이어 두번째로,조만간 홍문종 의원 등 다른 소장파 의원들의 동반사퇴로 이어질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앞서 백승홍 의원은 지난 15일 지구당 사무실을 폐쇄하고 개인 상담실로 대체했다. 한나라당 지도부는 그러나 “인위적 물갈이는 있을 수 없다.”며 후임 지구당위원장을 공모키로 하는 등 이들의 집단압박에 제동을 걸고 나서,향후 후임 선정 등을 놓고 양측의 대립이 심화할 전망이다. 민주당 역시 오는 28일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권파’와 소장파가 조직책 선정을 둘러싸고 정면충돌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추미애·김경재·김영환·강운태 의원과 장성민 전 의원은 지난 14일 긴급회동을 통해 박상천 대표 등 당 지도부의 조직책 선정을 정면 비판한 데 이어 이번 주 본격적인 세 규합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특히 장 전의원은 “조직책 선정을 통해 당을 사당화하려는 박 대표와 정균환 총무 등 부패한 중진은 즉각 사퇴해야 한다.”고 주장,현 지도부와의 가파른 대치를 예고했다. 열린우리당도 천정배·신기남·정동영 의원 등 초·재선 의원들이 ‘간판교체론’을 내세워 사실상 김원기 공동의장 등 현 지도부의 2선 후퇴를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다.특히 17일 열릴 중앙위원회에서 이들 소장파는 “가능한 한 빨리 직선으로 새 지도부를 뽑아야 한다.”며 현지도부를 거세게 몰아붙인다는 방침이어서 주목된다. 그러나 인적쇄신을 둘러싼 정치권의 대립은 사실상 정치개혁을 명분으로 내세운 또다른 당권경쟁에 불과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다음달부터 본격화할 17대 총선 공천을 앞두고 이른바 당권파와 비당권파가 국민들의 인적 쇄신 요구에 편승,세 확대를 꾀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한나라당과 민주당 내에서는 각각 서청원·한화갑 전 대표가 “당권 탈환에 나섰다.”는 관측이 나돌고 있고,우리당 내에서도 “계파간 세력경쟁일 뿐 진정한 인적쇄신과는 거리가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진경호 박정경기자 jade@
  • [열린세상] 집단소송과 재벌개혁

    한나라당은 지난 11일 이번 정기국회에서 증권집단소송법을 통과시키는 대신 출자총액제한을 폐지하겠다고 밝혔다.껍데기뿐인 증권집단소송법을 도입하면서 재벌개혁이 완결된 것처럼 국민을 호도하고 있다. 분노에 앞서 그 즉흥성과 경박성에 비웃음을 보내지 않을 수 없다.이에 필자는 그동안 문제점투성이로만 비쳐진 출자총액제한이 우리나라 재벌기업들의 지배구조에 있어 상당히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고,증권집단소송법의 도입만으로 대체할 수 있는 성질의 제도가 아님을 강조하고자 한다. 출자총액제한이란 재벌그룹 소속 계열사들이 과도한 출자를 하지 못하도록 상한을 정하고 이를 초과하는 출자분에 대해 의결권을 제한하는 제도다.보기에 따라서는 매우 투박하고 행정편의주의적인 규제라고 할 수 있지만 두 가지 매우 중요한 정책목표를 달성하는 데 있어 불가피한 제도라고 하겠다. 출자총액제한은 총수 1인이 그 영향력 밑에 있는 계열사 출자지분을 이용해 본인의 실질지분보다 훨씬 많은 지분의 의결권을 행사하는 것에 대해 제동을 건다. 실질지분과 의결권의 괴리가 중요한 의미를 갖는 것은 괴리도가 클수록 계열사간 부당내부거래의 가능성이 커지기 때문이다.총수 개인의 입장에서 본다면 위험한 사업에 진출하는 경우,실질지분이 높은 회사 A보다 실질지분이 적은 회사 B를 통해 진출하는 것이 위험부담도 적다. 또 A사가 어려움을 겪고 있을 때 B사로 하여금 A사의 상품을 고가에 매입해주는 방법 등을 통해 지원하고자 할 것이다.따라서 출자총액제한은 재벌 계열사간 부당내부거래를 억제하는 중요한 정책수단이라고 볼 수 있다. 출자총액규제는 또 계열사 지분을 이용한 총수의 경영권 방어에도 제동을 건다.출자총액제한이 전혀 없는 상황을 상상해 보면 쉽게 이해가 된다. 재벌 계열사들은 복잡한 순환출자를 통해 대부분의 계열사들에 대해 50% 이상의 지분을 확보할 수 있고,그렇게 되면 어떤 적대적 인수위협으로부터도 안전하게 된다.적대적 인수위협이 없으니 경영진은 굳이 애써서 기업 가치를 높이려 하지 않을 것이다.기업가치가 떨어지더라도 적대적 인수자가 나오지 않기 때문이다.그렇다면 이상과 같은 두 가지 정책목표를 증권집단소송법은 얼마나 효과적으로 달성할 수 있을까?현재의 법률안만 놓고 볼 때 거의 효과가 없다고 단언해도 틀린 말이 아니다.우선 그 적용대상을 시세조종,분식회계,허위공시 등으로 제한하고 있어 부당내부거래를 한 임원에 대해 배임을 이유로 소송을 제기할 수 없다. 대리인 문제를 억제하는 데 있어 가장 효과적이라고 할 수 있는 적대적 기업인수에도 전혀 공헌하는 바가 없다.이밖에 이 법률안은 자산 2조원 미만의 기업에 대해 2006년 7월 이후에나 적용되며,원고와 대리인의 소 제기 횟수 제한,지분율 요건,엄청난 소송비용 부담 등 생각할 수 있는 모든 남소방지 장치들이 도입되어 있다. 출자총액제한은 직접적인 행정규제라는 점에서 기업 활동의 왜곡을 초래하지 않는다고 보기는 어렵다. 출자제한이 실물투자에는 부정적인 영향을 초래하지 않았다고 하더라도 투자형태에는 분명히 왜곡을 발생시켰을 가능성이 있다. 이런 문제점을 십분 수용하고 출자총액제한의 두 가지 정책목표를 보다 시장친화적인방법으로 달성하기 위해 공정거래위원회가 지난달 말 내놓은 방안이 ‘시장개혁 3개년 로드맵’이다.로드맵의 핵심은 기업 내·외부의 견제시스템을 강화하고,견제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할 수 있도록 기업의 소유구조를 단순화시키거나 최소한 투명하게 하자는 데 그 취지가 있다. 증권집단소송의 도입은 수많은 견제장치 중 하나에 불과하다.출자총액제한이 증권집단소송법의 도입만으로 대체할 수 있는 성질의 제도가 아님을 정확하게 인식하고 있는 것이다. 김 우 찬 KDI국제정책대학원 교수
  • KCC, 현대 계열사 편입

    KCC(금강고려화학)가 현대그룹을 지원의 차원을 넘어 사실상 계열사로 편입하겠다고 선언했다. 그러나 현정은 현대엘리베이터 회장 등 현대그룹측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강력히 반발,양측간 충돌이 예상된다. ▶관련기사 24면 현대상선이 추진해온 대북사업은 이익이 나지 않으면 포기할 수 있다고 밝혀 중대 기로에 서게 됐다. KCC 정종순 부회장은 14일 서울 서초동 KCC 본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신한BNP파리바 투신운용의 사모펀드가 매입한 현대엘리베이터 주식(12.82%)은 정상영 명예회장이 단독으로 사들인 것”이라며 “이로써 KCC에 우호적인 범(汎) 현대가(家)의 현대엘리베이터 지분은 총 44.39%”라고 밝혔다.이어 “현대중공업 등 다른 현대사까지 포함하면 현대엘리베이터 지분은 50%를 웃돈다.”고 덧붙였다. 정 부회장은 “앞으로 수익이 나지 않을 경우 현대아산의 대북사업은 재고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KCC의 현대엘리베이터 지분 매입은 외부의 적대적 인수·합병(M&A)으로부터 현대그룹을 지키기 위한 불가피한조치”라면서 “현대그룹이 재도약의 길로 나아갈 수 있도록 경영권을 보호하고 경영을 일신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현대그룹 관계자는 “적대적 M&A를 막기 위한 지분이 그렇게 많이 필요하냐.”면서 “KCC로 계열편입을 시키면 현대그룹이 존재하지 않게 되는데 무슨 발전을 꾀하겠다는 것인지 이해가 안된다.”고 비판했다.현대그룹은 이르면 15일 이에 대한 입장을 정리해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KCC의 의도가 완전히 드러난만큼 이제는 적극 대응하겠다는 것이다.KCC의 현대그룹 편입에 대한 ‘명분’ 논란도 일고 있다.정 명예회장이 경영권 방어라는 당초 입장을 번복한 셈이어서 ‘삼촌이 조카 그룹을 빼앗았다.’는 비난을 면키 어렵게 됐다.KCC는 ‘지원군’이 아닌 ‘점령군’이었다는 것이다. 정 명예회장은 정몽헌 회장 사후 지분매입과 관련,“현대그룹을 지키기 위한 것일 뿐 경영권에는 관여할 계획이 없다.”고 강조했다.그러나 뒤로는 실명을 활용하지 않고 사모펀드 등을 통해 익명으로 사들였다. 일각에서는 정 명예회장측이 ‘장자일가’의 그룹 경영권 승계에 제동을 건 것을 두고 그를 ‘수양대군’에 비유하기도 한다.또 ‘현대그룹의 정통성’을 계승한다면서 고 정주영 명예회장의 위업 중 하나인 대북사업의 정리 가능성을 시사한 것도 논란이 일고 있다. KCC측은 그러나 “그룹을 누가 더 잘 이끌어 갈 수 있느냐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정 명예회장은 ‘수양대군’이 아닌 ‘세조’라는 관점에서 평가돼야 한다.”고 강변했다. 김성곤 김경두기자 sunggone@
  • 한나라 중진들 총선前 추진설/‘분권형 개헌’ 정치권 새 화두로

    총선 전 ‘분권형 대통령제’ 개헌론이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다.한나라당 최병렬 대표가 지난 12일 서청원·강재섭·김덕룡 의원 등과 이 문제를 심도있게 논의한 것으로 알려져 주목된다.최 대표는 13일 “지금은 그럴 시점이 아니다.”라고 일단 제동을 걸고 나섰지만,도리어 여지를 남겨놓은 발언으로 해석되고 있다.서 의원은 이날 “네 사람이 분권형 대통령제 개헌문제를 제기해 공감했고,최 대표도 동의했으나 시기와 당내 여론 수렴,다른 당과의 제휴문제 등이 있기 때문에 자기에게 좀 맡겨달라고 했다.”고 전날 상황을 설명했다. ●한나라 갑론을박… 민주·자민련 “환영” 최 대표는 오전 상임운영위에서 “분권형 대통령제 개헌에 대해 얘기한 것은 사실이지만,중요한 것은 타이밍이며 지금은 그럴 때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고 소개했다.이어 “정략적이라는 오해를 살 우려가 있을 때는 그런 얘기를 하지 않는 게 좋다.지금 상황에서 (개헌론을) 거론하는 것은 자칫 정치개혁과는 별도로 정략적이라는 오해를 살 수 있다.”면서 논의 확산을 제지하려 했다. 이재오 사무총장도 “우리 당론은 총선 전 개헌 불가”라며 “149명의 한나라당 의원 가운데 4명의 의견에 불과한데 무슨 의미가 있느냐.”고 일축했다.그는 “개헌을 하려면 총선공약으로 해야 하며,총선공약으로 내걸고 18대부터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주당과 자민련은 환영하는 기색을 보였다.민주당 정균환 총무는 “절대적 대통령제가 국정혼란을 만들어냈다.”면서 “부패없고 안정된 국정을 위해서도 권력을 분산시키는 제도가 필요하다.”고 호응했다.자민련 유운영 대변인은 “한나라당 중진들이 총선 전 개헌에 뜻을 모은 것을 환영하며 적극 지지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열린우리당 김원기 의장은 “한나라당 범죄에 대한 국민들의 분개 여론을 다른 쪽으로 돌리려는 의도적인 행동”이라고 비난했다.청와대는 “국면 전환을 위한 불순한 의도가 깔려 있다.”고 불쾌한 반응을 보였다.윤태영 대변인은 “밀실에서 나눈 밀어(密語)라서 청와대가 말하기 어렵다.”고 비꼬았다. ●청와대·우리당 “국면전환 불순 의도” 개헌논의가 새삼 이슈가 될 수 있었던 것은 최근 특검법 표결에서 개헌 가결의석인 재적의원 3분의2 이상의 표가 결집할 수 있음을 확인했기 때문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또한 노무현 대통령도 총선 후 책임총리제를 언급해왔고,내년 총선에서 중·대선거구제 실시를 원하고 있기 때문에 전격적인 타협의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는 이들도 많다. 다만 시한이 촉박하고 국민 여론이 호의적이지 않는 등 현실적 문제로 실현 여부는 낙관적이지 않다는 게 대체적인 관측이다.진원지인 한나라당 비대위도 현재 빠른 속도로 개헌 반대방향으로 논의를 진행 중이다. 이지운기자 jj@
  • 변호인 입회권 전면허용

    수사과정에서 변호인 입회권을 원칙적으로 허용해야 한다는 대법원의 결정이 나왔다. 대법원 2부(주심 배기원 대법관)는 11일 재독 사회학자 송두율 교수에 대한 변호인 입회를 금지한 처분은 부당하다는 하급심의 결정을 확정했다. 대법원은 결정문에서 “구속 피의자가 변호인의 도움을 받는 것은 인권보장을 위해 필수적인 권리”라면서 “현행법상 제한 규정이 없는 만큼 이를 제한하는 것은 위법”이라고 밝혔다.이어 “구속 관련 법률 규정을 적용할 때 개인의 인권옹호가 국가형벌권보다 우선한다는 점을 고려,신중을 기해야 한다.”면서 “수사기밀 누설 등 특별한 사정이 명백하지 않는 한 수사기관은 변호인 참여를 불허해선 안된다.”고 덧붙였다.무제한적 입회권 허용은 아니라는 것이다. 송 교수의 경우 검찰은 수사사항이 많고,다른 피의자들의 내용도 있어 변호인 참여가 허용돼선 안된다고 주장하면서도 이를 입증할 아무런 자료를 제출하지 않았다면서 기각 배경을 설명했다. 검찰은 지난달 31일 서울지법이 송 교수에 대한 변호인 입회 불허 처분은 위법하다는 판단을 내리자,즉시 대법원에 재항고했고,10일부터 제한적으로 변호인의 입회를 허용해 왔다. ●당황한 검찰… 대책마련 고심 이번 결정으로 검찰의 강압적 수사관행에 제동이 걸렸다.변호인이 수사기밀을 누설하는 사실을 입증할 때만 변호인 입회를 제한할 수 있다.이런 사정이 없는데도 입회를 거부하면 기소 뒤 법정에서 신문조사가 증거능력을 인정받지 못할 수도 있다. 이에 대해 서울지검 부장검사는 “검찰수사란 비공개가 원칙인데 입회권만 보장하면 수사 방해 문제는 어떻게 해결하느냐.”면서 “사법방해죄를 신설해야 하다.”고 말했다. 법무부가 형사소송법 개정을 빨리 추진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개정안은 변호인 입회를 허용하되 체포·구속 후 48시간 이내에는 제한하며,피의자 대신 답변을 하거나 신문을 제지·중단할 수 없다고 규정하고 있다. 그러나 한 부장검사는 “장시간 이뤄지는 검찰수사의 특성상 변호인 입회가 현실적으로 어려울 것”이라면서 “대법원 결정은 상징적인 의미일 뿐 실제 검찰 수사방식을 변경할수 없다.”고 말했다. ●국선변호인제 확대 논의 활발 재야 법조계는 “대법원 결정이 피의자의 인권신장에 대한 큰 발전을 가져오게 됐다.”며 환영했다. 김선수 변호사는 “검찰이 접견권을 편의적으로 운영한 것이 사실”이라면서 “변호인들이 앞으로 눈치보지 않고 수사초기부터 충격받은 피의자를 조력할 수 있어 다행”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번 결정이 선언적 의미에 그치지 않을까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김 변호사는 “앞으로 검찰이 적극적으로 대응할 경우 입회권이 일반 피의자에게도 확대·적용될지 미지수”라고 지적했다.김갑배 변호사는 “현행법상 수사단계에서 국선변호인을 고용할 수 없어 형평성에 문제가 있다.”면서 “국선변호인 제도를 확대해야 한다.”고 밝혔다. 정은주기자 ejung@
  • 검찰·한나라 ‘무한대치’

    한나라당이 11일 검찰에 집중 포화를 퍼부었다.이날 나온 각종 브리핑과 논평의 절반 이상이 검찰에 집중됐다.사안은 두가지다.노무현 대통령 측근비리 특검법에 대한 검찰의 권한쟁의 심판 청구 움직임과 검찰발(發) SK외 추가 대선자금 수수의혹이다. ●“권한쟁의 헌소는 적반하장” 검찰이 특검을 상대로 권한쟁의심판 청구를 검토하고 나서자 한나라당은 “반헌법적 발상”이라고 맹비난했다.이재오 사무총장은 주요당직자회의에서 “왜 검찰이 정치를 하느냐.이 나라가 검찰 공화국이냐.”고 목청을 높였다.박진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노 대통령 측근의 숱한 비리에 대해 축소·은폐수사로 일관하던 검찰이 이제 와서 특검이 통과되자 이성을 잃은 대응을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홍준표 전략기획위원장도 기자간담회를 통해 “검찰이 쇼를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그는 이광재·최도술·양길승씨 등에 대한 비리의혹과 수사과정을 되짚은 뒤 “검찰은 지난 4월 이후 지금껏 뭘하고 있다가 특검이 시작되려하자 이제 와서 수사 중이니 특검은 안 된다고주장하느냐.”고 반문했다.그는 특히 “측근비리와 관련한 제보가 당에 쇄도하고 있다.”며 “특검수사 시작과 동시에 매일 이들의 비리를 폭로할 것”이라고 말했다. 11일 일부 언론에 한나라당의 SK외 추가 자금수수의혹이 보도되자 한나라당은 발칵 뒤집혔다. 박진 대변인은 즉각 안대희 대검 중수부장에게 전화를 걸어 진위를 확인하는 등 부산하게 움직였다. 박 대변인은 “확인 결과 ‘민주당과 마찬가지로 단서가 없다고 할 수는 없지 않겠느냐.’는 것이 안 중수부장의 발언내용이었다.”며 “이를 언론이 확대해석한 것”이라고 주장했다.이어 “김영일 전 총장에게도 전화해 보니 ‘그런 일은 전혀 없으며,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고 파문 진화에 부심했다. 배용수 부대변인은 “추가자금 수수의혹 보도는 사실이 아닌 것으로 검찰이 확인한 만큼 언론도 이를 충분히 반영해 주길 바란다.”고 말하고 “그렇지 않을 경우 법적으로 대응한다는 것이 당의 방침”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검찰이 언론플레이한다” 강금실 법무장관에 대해서도 “탄핵감”이라며 난타했다.홍준표 의원은 “강 장관이 줄곧 노 대통령 코드에만 맞는 법 집행을 한다.”며 “송두율 사건만 해도 법무장관인지,송두율씨 변호인인지 헷갈릴 정도”라고 주장했다.이어 “이런 장관을 계속 둬야 하는지 의문”이라며 “사안이 축적된 뒤 법무장관 문제를 처리하겠다.”고 말해 해임안 추진을 검토할 뜻을 내비쳤다. 한나라당은 그러면서도 검찰이 권한쟁의 소를 제기하고 헌재가 이를 받아들일 경우 마땅한 대응책이 없다는 점에서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한 비상대책위원은 “검찰이 실제로 청구하지는 않을 것이고,헌재도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만일 그 반대로 전개돼 특검수사에 제동이 걸리는 상황이 온다면 정치판은 그날로 깨진다.”고 결기를 내보였다. 진경호기자 jade@
  • 치안유지군 파병 선회 움직임/“비전투병 NO” 美요구 수용?

    이라크 파병과 관련,정부가 11일에도 오락가락하는 모습을 보였다.노무현 대통령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핵심 멤버들과 외교·국방장관 등이 참석한 안보관계 장관회의를 주재하면서 “이라크 파병 세부사항을 국방부쪽에서 알아서 검토하라.”고 했다.이어 차영구 국방부 정책실장은 브리핑을 갖고 공병·의료 중심의 파병안에서 선회,치안유지군 성격의 독자지휘권 확보 방안을 준비하고 있음을 설명했다.이같은 차실장의 브리핑에 대해 청와대측이 다시 “국방부가 ‘오버’했다.”며 제동을 걸었고,“국방부도 다시 아무것도 결정된 바 없다.”며 보도자료를 내는 해프닝을 벌였다.정부가 전투병 파병확대라는 미국측 요구를 수용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비전투병 파병을 전제로 파병에 찬성입장을 밝힌 열린우리당을 비롯,파병을 아예 반대하고 있는 시민단체의 반발도 거세질 것으로 전망된다. ●노심(盧心)인가,국방부의 반격인가 차 실장의 적극적 브리핑과 관련,노 대통령의 의중을 보다 정확하게 읽은 뒤 나온 행동이라는 해석과,그동안 NSC측의 비전투병위주 파병 논리에 엎드려 있다가 감행한 ‘반격’이라는 두가지 해석이 대두됐다. NSC에 속한 김만복 2차 이라크 조사단장이 조사 결과를 기자들에게 설명하면서 이라크 재건 복구사업에 초점을 맞춰 브리핑한 점,그리고 NSC 내에서 “우리가 미국의 입장에 왜 맞춰야 하느냐.”는 입장이 여전히 강한 점으로 미뤄 국방부쪽이 차제에 ‘전투병 증파’를 기정사실화하려 했던 것 아니냐는 관측이다. 반면 대미 이라크 파병 협의단과 이라크 2차 조사단 결과 보고를 토대로 열린 이날 회의에서 노 대통령이 국방부에 힘을 실어주는 모습을 보인 것 자체로,이미 가는 방향은 정해진 것 아니냐는 분석이 보다 유력하다.외교부쪽도 아예 파병을 하지 않겠다고 했으면 몰라도 파병을 약속한 이상 미국측이 필요로 하는 부대를 보내는 것이 상식적이라는 기류가 강하다. 그럼에도 노 대통령이 NSC 등 ‘자주 외교파’를 뒤로 제친 것인지는 아직 불분명하다.럼즈펠드 미 국방장관의 방한(17일)을 앞두고 양측 입장을 놓고 적절히 균형을 잡아가고 있다는 관측이다.새달 9일 정기국회 회기 종료를 앞둔 상황에서 대(對) 국민 및 정치권 설득절차에 앞서 두가지 방향에 대한 막바지 저울질에 들어간 것으로 여겨진다. ●치안유지군 검토 배경 아베자이드 바그다드 주둔 미 중부군 사령관은 지난주 이라크를 방문한 우리 정부 합동조사단에 “공병·의료병은 파병할 필요가 없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또 이라크 과도 정부 위원회와 서희·제마 부대가 파견돼 있는 나시리야 등의 부족장들이 서희·제마부대를 지휘하는 이탈리아 군인들에 대한 반감을 표시하며 한국군이 독자적인 지휘권을 갖고 활동해 주길 희망한다는 입장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파병 예상지로 유력하게 꼽고 있는 키르쿠크는 유전지대로,노 대통령은 최근 보좌진에게 석유 관련 자료를 챙겨오라고 지시,이 지역에 대한 관심을 표시했다는 후문이다. 김수정 조승진기자 crystal@
  • 우즈 “몸이 덜 풀렸나”투어챔피언십 1R 13위… 최경주는 최하위권

    찰스 하웰3세와 케니 페리(사진)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올스타전’인 투어챔피언십(총상금 600만달러) 1라운드에서 공동선두를 달린 가운데 상금왕과 ‘올해의 선수상’을 놓고 막판 혈투에 나선 타이거 우즈와 비제이 싱(피지)은 중위권에 머물렀다.또 2년 연속 초대받은 최경주(슈페리어·테일러메이드)는 최하위권의 부진을 면치 못했다. 하웰 3세와 페리는 7일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의 챔피언스골프장(파71·6980야드)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에서 나란히 4언더파 67타를 쳐 프레드 펑크 등 2위 그룹을 1타차로 제치고 공동선두를 달렸다.하지만 PGA투어 상금상위 31명만 출전한 데다 순위별 타수차가 크지 않아 마지막날까지 선두를 지킬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특히 선두에 3타 뒤진 1언더파 70타로 공동 13위를 달린 우즈와 2오버파 73타로 공동 23위에 머문 싱의 반격이 남은 라운드에서 더 주목받을 전망.1라운드에서도 팬들의 관심은 같은 조에서 플레이를 펼친 두 ‘앙숙’의 대결에 쏠렸다. 구름 갤러리가 모인 가운데 매치플레이를 방불케 하는열기 속에 치러진 이날 맞대결은 일단 우즈의 판정승으로 끝났다.5년 연속 상금왕과 ‘올해의 선수상’을 노리는 우즈는 이글 1개,버디 3개,보기 4개를 기록해 버디 1개에 보기를 3개나 범한 싱을 앞섰다. 우즈의 두 부문 5연패 저지를 선언한 싱은 2번홀(파4)에서 3퍼트를 해 보기를 범한 뒤 4번홀(파3)에서도 같은 실수를 저지르는 등 3m 이내의 퍼트를 대부분 놓치며 좀체 부진에서 헤어나지 못했다. 이에 견줘 우즈는 4번홀에서 3m짜리 버디 퍼트를 집어넣은 데 이어 5번홀(파5)에서는 225야드를 남기고 5번 아이언으로 때린 두번째 샷을 홀 60㎝ 옆에 떨구는 등 단숨에 2타를 줄여 선두로 나섰다.그러나 우즈는 11∼13번홀까지 3개홀 연속 보기로 초반에 번 타수를 모두 잃어 중위권으로 밀려났다.우즈는 14번(파4)과 16번홀(파3)에서 버디를 뽑아내 다시 선두권으로 치고 올라왔으나 18번홀(파4)에서 1m도 채 안되는 파퍼트를 놓쳐 상승세에 제동이 걸렸다. 한편 파트너 없이 라운드한 최경주는 클럽 헤드프로가 동반 플레이를 해주겠다는 제의를 거절하고 홀로 1라운드를 돌면서 버디 2개에 보기는 8개나 쏟아내 6오버파 77타로 출전 선수 31명 가운데 공동 29위로 밀려났다.최경주 뒤에는 8오버파 79타를 친 팀 헤런뿐.300야드에 육박한 장타와 61%에 이른 아이언샷 그린 적중률은 나쁘지 않았으나 홀당 2개를 웃돈 퍼트 난조에 발목을 잡혔다. 곽영완기자
  • 전경련 ‘개혁 로드맵’ 논란/ 재계 ‘사면론’ 정계 ‘손사래’

    6일 정치자금 사면론이 전경련발(發)로 제기됐다.검찰 수사의 칼끝 앞에서 공도동망(共倒同亡)의 우려를 담아 정치권에 던진 외침으로 해석된다.정치권은 일단 손사래를 쳤다.국민의 따가운 시선을 의식한 듯하다.그러나 단서를 달고 있다.“지금은 아니다.”는 것이다.검찰수사의 향배에 따라 언제든 ‘대타협’의 고리로 작용할 가능성이 엿보인다. ●“사면론은 아직…” 재계의 사면주장에 한나라당과 민주당,열린우리당 모두 부정적인 뜻을 밝혔다.그러나 기류가 조금 다르다.대선자금 수사를 받고 있는 한나라당과 열린우리당은 시기상조론인 데 비해 민주당은 불가론에 가깝다. 한나라당 박진 대변인은 최병렬 대표 등과 조율한 뒤 “과거 위법행위에 대한 일반사면론은 형평성 책임규명 측면에서 문제가 있다.”면서 “우선 진상규명이 중요하고 사면문제는 별도로 논의돼야 한다.”고 밝혔다.우리당의 이재정 총무위원장은 “검찰 수사가 종료된 뒤 사회적 합의의 틀 속에서 사면이 논의돼야 한다.”며 시기상조론을 폈다.고해성사 후 사면이라는 ‘만델라식’ 해법을 맨 처음 제시했던 김근태 원내대표도 “전경련은 일단 검찰수사에 협조해야 한다.사면을 전제로 말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제동을 걸었다. 반면 민주당 박상천 대표는 “고백과 사면은 별개”라고 사면불가론을 강조했다.김영환 정책위의장도 “기업인 사면은 뇌물이 아니라면 전향적으로 검토할 수 있으나 정치인 사면은 안 된다.”고 미리 선을 그었다. 한나라당은 여권과 재계의 ‘담합’ 가능성을 의심하기도 했다.홍준표 전략기획위원장은 “노무현 대통령이 처음 사면론을 제기했을 때 이는 기업인들에게 ‘야당에 준 자금은 다 불고,여당 것은 입 다물라.’는 가이드라인을 제시한 것”이라고 주장했다.그러면서 “노 후보가 뜰 때에도 상당한 자금이 재계에서 갔는데,재계가 여야에 준 것을 모두 말하고 털자고 하면 사면에 반대하지 않겠다.”고 덧붙였다.한나라당만 타격을 입을 경우 좌시하지 않겠다는 점을 분명히 한 것이다. ●“정치자금 개선안은 글쎄…” 정치권은 정치자금 투명성 강화라는 재계 개선안의 취지에는 공감하면서도지정기탁금제 부활 등에 대해서는 이견을 보였다.한나라당 박진 대변인은 “여당의 프리미엄 포기 차원에서 폐지된 지정기탁금제를 부활하는 것은 설득력이 약하며 재계의 정치적 영향력이 강화될 소지가 있다.”면서 “대신 법인세의 1%를 선관위에 기탁해 정당에 배정토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민주당 조순형 의원은 “아예 기업으로부터 돈을 일절 받을 수 없도록 정치자금법을 개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우리당 이재정 총무위원장은 “정치자금 지정기탁금제 등 전경련의 적극적 제안을 전반적으로 긍정 평가한다.”고 환영했다. 진경호기자 jade@
  • 美, 2001년 ‘北 ADB가입’ 제동

    |도쿄 황성기특파원|미 행정부가 지난 2001년 북한이 아시아개발은행(ADB)과 세계은행(IBRD)에 가입할 수 있는지 여부를 타진하기 위해 극비리에 미국을 방문했던 북한 정부대표단에 일본인 납치문제를 거론하며 제동을 걸었던 사실이 밝혀졌다.이같은 사실은 케네스 퀴노네스 전 미 국무부 북한담당관이 일본 월간지 ‘론자(論座)’ 12월호에 기고한 글에서 드러났다. ‘북한의 아시아개발은행 가입,걸림돌이었던 납치문제’라는 제목의 이 기고에서 북한 대표단은 부시 행정부 출범 직후인 2001년 2월에서 3월에 걸쳐 북한경제 재건을 위한 융자를 얻기 위해 ADB,IBRD 및 국제통화기금(IMF) 가입을 미측에 타진했다고 밝혔다. 북한의 가입이 무산된 데는 일본인 납치문제도 걸림돌로 작용했다고 기고는 주장했다.
  • 시·도 사업 20% ‘퇴짜’/올 하반기 신청 32건 재검토·반려 주먹구구식 추진 중앙정부서 ‘제동’

    광역자치단체가 재원확보를 위해 추진하는 대형 사업이 5건 중에 1건꼴로 ‘퇴짜’를 맞았다. 행정자치부는 올 하반기 중앙 투·융자 심사를 벌여 지자체에서 신청한 164건 중 32건을 재검토 또는 반려조치했다고 4일 밝혔다.재검토는 26건,반려는 6건이다. 중앙 투·융자 심사는 전국 시·도와 시·군·구가 추진하는 사업 가운데 사업비 200억원 이상의 신규 사업과 10억원 이상의 행사성 사업,외국투자,해외차관사업 등에 대해 국가 및 지역계획과의 연계성,재원조달능력,사업규모의 적정성 등에 대한 판단을 벌여 투자 여부를 결정하는 것이다. 결국 자치단체가 사업에 대한 타당성 검토 없이 주먹구구식으로 사업을 추진하다 제동이 걸린 셈이다. 이처럼 재검토나 반려 판정을 받은 사업은 국고보조금,특별교부세,지방양여금 등 국·도비 지원과 지방채 발행승인이 억제돼 사업추진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시·도가 올 하반기 투·융자 심사를 신청한 사업은 총 164건이다.금액만도 14조 9793억여원에 달한다.이 가운데 132건(12조 8738억여원)이 적정 또는조건부 판정을 받았다.승인율은 80.5%이다. 이종락기자 jrlee@
  • 중·대선거구제 빅뱅 ‘뇌관’

    여야가 4일 총무회담을 통해 분권형 통치구조와 중·대선거구제 개편을 긍정 검토키로 함에 따라 정치권에 또 다른 ‘빅뱅’의 요인이 생겼다. 특히 중·대선거구제는 올가을 정기국회에서 정치개혁 입법 과제로 추진될 경우 내년 총선에 당장 도입될 수 있는 사안이어서 정당별,의원별로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맞설 전망이다. 민주당과 열린우리당은 중·대선거구제가 당론이지만 한나라당은 원래 소선거구제가 당론이고 아직 내부적으로 의견일치를 이루지 못하고 있다. ●한나라당 중대선거구 “글쎄요” 정치권에서 중·대선거구가 거론된 것은 ‘돈 안 드는 선거’를 위해 불가피하다는 논리에서 출발했다.현행 소선거구로는 지구당 제도를 연락사무소 정도로 축소해도 여전히 ‘돈 먹는 하마’가 될 수밖에 없다는 논리다.한나라당에서 홍사덕 총무에 이어 정병국·남경필 의원 등 소장파가 가세했다. 또 소선거구에 비해 정치신인들의 진입장벽을 낮출 수 있는데다 다양한 전문인력을 확보하는 데도 장점이 있다.그러나 소수정당의 난립과 다당제의 출현을 낳아 정치적 불안정을 야기할 수 있다는 점에서 정치적 안정을 희구하는 쪽은 대개 대통령제와 소선거구를 선호해 왔다.이번에 분권형 통치구조와 중·대선거구가 함께 거론되는 것도 권력의 분산이란 측면에서 서로 맥락이 닿아 있기 때문이다. 한나라당은 그러나 중·대선거구 도입시 당의 유불리 등 아직 득실계산이 끝나지 않았다.여권에서 그동안 제기할 때도 ‘호남 싹쓸이,영남 침투’를 위한 정략적 의도로만 봐 왔다. 최병렬 대표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도 “선거를 코앞에 두고 불리할지도 모르는 선거구제로 어떻게 갑자기 바꾸겠느냐.”면서 제동을 걸었다.이재오 사무총장도 비상대책위회의에서 홍 총무를 겨냥,“당에 책임 있는 사람이 당론과 어긋나는 말을 불쑥불쑥 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말했다. ●민주당 설득 카드인가? 그러나 전날 분권형 개헌론 등에 시기상조라며 반대했던 최 대표는 이날 “지금 당이 전투 중이니까 타이밍상 문제가 있다는 뜻이었다.”며 한발 뺐다.분권형 자체에 대한 반대는 아니라는 의미다.선거구나 분권형 문제가 한나라당의 특검 추진에 있어 민주당과 자민련을 설득할 수 있는 카드이기 때문에 망설이는 눈치다. 분권형 통치구조 도입은 개헌이 필요한 사안이다.자민련은 내년 총선 전 도입을 주장하지만 실현이 쉽지 않다.민주당은 17대 국회에서 개헌을 추진하자고 제안하고 있다. 중선거구냐 대선거구냐도 논점이다.민주당이나 열린우리당은 3∼5명 정도 중선거구를 생각하고 있고 한나라당은 굳이 도입한다면 10명 이상의 대선거구 쪽에 기울어 있다. 의원정수 문제도 그런 차원에서 확대될지 주목된다.홍 총무는 “당론은 현행 273명이지만 다른 당에서 경청할 만한 이유로 늘리자고 할 경우 반대할 생각은 없다.”고 했고 최 대표도 “요구하면 못 이기는 척 따라가는 거지.”라고 말해 의원정수 확대가 당론인 민주당,열린우리당과의 합의 가능성이 높아졌다. 박정경기자 olive@
  • 3野, 전면 정치개혁 본격 논의/‘중·대선거구’ 접근

    대선자금 전반에 대한 검찰의 수사 착수를 계기로 여야가 완전선거공영제 실시와 지구당 폐지 등 전면적인 정치개혁에 의견을 모으고 있다.특히 중·대선거구제 도입과 분권형 통치구조 실현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정치개혁 논의가 본격화할 조짐이다. ▶관련기사 3면 한나라당 홍사덕·민주당 정균환·자민련 김학원 원내총무는 4일 국회에서 회담을 갖고 완전선거공영제 실시와 지구당제도 폐지에 대해 사실상 합의하고 중·대선거구제 도입 논의도 본격화한다는 데 견해를 같이한 것으로 알려졌다.청와대와 열린우리당은 중·대선거구제 도입을 이미 제안했었다. 김학원 총무는 야3당 총무회담 후 “3당 총무가 내년부터 분권형 통치구조를 실현하고 중·대선거구제를 도입하자는 데 사실상 합의한 셈”이라고 밝혔다.정균환 총무도 “총선을 대선거구에 가까운 중선거구제로 치르면 자연스럽게 지구당 폐지가 이뤄진다.”고 주장했다. 홍사덕 총무는 “총무회담에서 정 총무와 김 총무가 분권형 대통령제를 검토하는 게 좋겠다는 의견을 제시했고,완전선거공영제및 지구당 폐지와 함께 중·대선거구제 도입을 강력히 주장했다.”면서 “한나라당에도 중·대선거구제를 주장하는 사람이 있다고 얘기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한나라당은 현행 소선거구제를 유지해야 한다는 당론을 아직 고수하고 있다.최병렬 대표도 전날 분권형 대통령제 및 중·대선거구제 개헌 논의에 대해 제동을 걸고 나옴으로써 중·대선거구제 도입을 놓고 한나라당이 내부갈등을 겪을 전망이다. 야3당 총무들은 정치개혁안 마련을 위한 국회 정개특위를 조속히 가동키로 하고 정치개혁특위 자문기구로 민간 인사 11명이 참여하는 ‘범국민정치개혁협의회’를 설치하기로 합의했다. 한편 한나라당은 기업법인세 1%를 중앙선관위에 정치자금으로 기탁하는 것을 전제로 지구당과 개인후원회 폐지를 적극 추진키로 했다. 최병렬 대표는 “기업들의 법인세 1%를 별도의 정치자금으로 중앙선관위에 수탁하는 방식으로 정치자금을 해결하는 방안이 채택된다면 지구당 또는 개인후원회를 없애는 데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기업의 법인세 1%는연간 1700억∼1800억원 수준으로 이를 공동기탁받아 각 정당에 배분하는 방식이다. 앞서 이재오 사무총장도 이달 중 개최 예정인 시·도지부 후원회 개최를 취소하고 당소속 국회의원과 지구당위원장의 개인후원회도 전면 폐지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전광삼기자 hisam@
  • 송금조 회장 또 1000억 희사

    지난달 현금 305억원을 부산대 발전기금으로 내놓았던 송금조(宋金祚 사진·79) ㈜태양 회장이 또다시 1000억원의 사재를 출연해 교육문화재단을 설립키로 했다. 3일 송회장의 주변에 따르면 송 회장은 그의 호를 딴 ‘경암(耕岩)교육문화재단’을 설립,조만간 재단법인 등기를 하고 지역내 장학·예술·문화 사업 등을 지원할 계획이다. 지난 1985년 학교법인 태양학원(경혜여고)을 설립하고 지난해 국민교육 유공자로 대통령 표창을 받는 등 평소 교육·문화에 깊은 관심을 가져 온 송 회장은 “남은 재산을 사회에 다 주고 가겠다.”고 약속했었다. 재단 출연금은 현금 500억원과 부산진구 부전동 서면의 S학원 부지 등 부동산 500억원으로 충당한다. 지난 1924년 경남 양산에서 태어난 송 회장은 53년 부산 거제동에서 양조장 경영을 시작으로 약품도매상·정미소 등을 거쳐 ㈜태양을 일궈왔다.송 회장은 오는 14일 부산대에서 명예 경영학 박사학위를 받을 예정이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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