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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둔촌 주공아파트 재건축 제동

    서울의 강남권 대형 재건축 단지 가운데 하나인 강동구 둔촌주공아파트의 재건축 사업에 제동이 걸렸다. 서울시는 14일 제 10차 도시·건축공동위원회를 열어 둔촌동 170의 1일대 둔촌주공아파트(62만6000㎡·18만9000평)의 주택 재건축 정비구역 지정안에 대한 심의를 보류했다고 15일 밝혔다. 주민들은 이날 제출한 지정안에서 단지 내 제2종 일반주거지역(층고 12층) 57만㎡(17만 2727평) 가운데 48만 2000㎡(14만 6060평)를 3종으로 올려주는 대신 학교나 공원, 도로 등 도시기반시설이 들어설 6만 5000㎡(1만9696평)는 1종 또는 2종 주거지역(층고 7층)으로 내리겠다는 안을 제시했다. 용도지역이 2종에서 3종으로 상향조정되면 기준 용적률이 210%에서 250%로 높아지고, 평균 16층으로 제한된 층고도 제한이 없어지게 된다. 시의 심의 보류는 주민들의 요구를 들어주면 전체면적의 76%에 달하는 면적이 2종에서 3종으로 바뀌게 돼 이 일대 아파트 가격에 영향을 미칠 우려가 있는데다가 최근 종 상향이 좌절된 가락시영아파트와의 형평성 문제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주민들은 종 상향을 전제로 용적률 250%에 26평형 2014가구,34평형 4044가구,45평형 1782가구,51평형 1379가구,62평형 257가구,71평형 200가구 등 9676가구(임대 1600여 가구 포함)를 지을 계획이었다. 둔촌 주공아파트는 모두 5930가구 단지로 2003년 예비안전진단을 받았으며, 현재 정밀안전진단을 앞두고 있으며, 재건축 추진위원회가 설립돼 있다. 주민들은 인근의 중앙하이츠(20층), 신성은하수(24층), 올림픽선수촌(14∼24층)아파트의 용적률이나 층고와 차이가 많이 난다며 종 상향을 요구했지만 시가 받아들이지 않아 재건축에 타격이 예상된다. 시 관계자는 “용도지역 상향을 놓고 공동위 위원들 간에도 논란이 심했다.”며 “결국 2종으로 다시 건축계획을 세워오라며 안건을 보류했다.”고 전했다. 공동위는 그러나 서초구 방배동 427의 1 일대 4만 6000㎡(1만 3939평)에 대한 주택 재건축 정비구역 지정안은 통과시켰다. 통과된 지정안은 층고가 7층으로 묶인 2종 주거지역 3만 1000㎡(9393평)을 12층 2종 주거지역으로 변경하고 용적률 221% 이하, 평균 층수 16층(최고 18층) 이하 범위에서 재건축을 하도록 하는 내용이다.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성남 인라인 스케이트 동호회

    성남 인라인 스케이트 동호회

    분당은 ‘인라인 천국’이다. 남녀노소 누구나 인라인 스케이트를 즐긴다. 인라인 전용스케이트장과 전용도로까지 조성돼 있다. 3만여명이 인라인스케이트 동호회나 협회 회원으로 등록돼 있다.40여개의 동호회가 활동하고 있다. 이들 동호회에서 연중 무료 강습회를 열어 인라인 인구 저변확대에 공을 들이고 있다. 사진은 탄천변 인라인스케이트장에서 어린이들이 인라인을 즐기고 있는 모습. 글 윤상돈기자 yoonsang@seoul.co.kr 성남시 분당신시가지는 자전거 천국으로 불린다. 또 이에 못지않게 ‘인라인 천국’이라 불러도 손색이 없다. 곳곳에 인라인 전용스케이트장이 마련돼 있고 탄천변을 따라 전용도로까지 조성돼 있다. 자전거를 타고 서울로 출퇴근하는 사람들이 생겨난 것은 이미 오래전 일이다. 최근에는 인라인스케이트를 즐기며 서울을 오가는 출·퇴근 족도 생겨나고 있다고 하니 그럴 만도 하다. 분당에서만 무려 3만여명이 인라인스케이트 동호회나 협회 회원으로 등록돼 있다. 이들은 평일 오후나 주말을 이용해 레이싱을 즐긴다. 그 숫자도 자전거 동호회를 크게 앞지르고 있으며, 매달 회원수가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다. ●동호회가 주축 분당에는 인라인스케이트연합회를 구심점으로 40여개의 동호회가 활동 중이다. 연합회와 동호회 간부들은 인라인스케이트의 저변확대를 위해 연중 무료강습회를 열고 있다. 또한 초보자를 위한 인라인스쿨도 개설돼 4살 어린이에서부터 50세를 넘긴 어르신들까지 참가 열기도 뜨겁다. 분당에 인라인마니아들이 크게 늘고 있는 것은 많은 연합회와 동호회들이 대부분 무료강습을 실시하고 있는 것이 큰 힘이 되고 있다. 게다가 짧은 기간에 기술을 습득할 수 있고 아파트 현관에서 탄천까지 자전거도로를 이용해 접근할 수 있다. 전문적인 체력을 요구하지도 않고 장소에도 구애받지 않는데다 재미까지 있어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회원에 가입하고 있다. 주민들에게 인기 ‘짱’이니 선거에 대비해 이들에게 뭔가 보여야 하는 자치단체장들도 4∼5년 전부터 인라인스케이트장 조성에 예산 투입을 아끼지 않고 있다. 동호회가 부지기수로 늘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분당신시가지에는 2002년 시가 예산을 투입해 분당구 청사 옆 공터에 전용 인라인스케이트장을 개설했고, 이어 남한산성 유원지와 종합운동장, 탄천변 등 3∼4곳에 추가로 스케이트장을 마련했다. 탄천 자전거도로 인근에는 중앙선까지 있는 인라인 전용도로가 별도로 조성됐고, 시는 연차적으로 이 도로를 탄천변 전역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인라인학교 얼음 위에서 즐기는 스케이트처럼 인라인의 경우도 스케이트를 신고 일어설 수만 있으면 탈 수 있다. 그러나 부상을 방지하고 제대로 즐기려면 배우는 것이 상책이다. 인라인학교는 동호회가 주축이 돼 매달 실시하는 강습과 자치단체가 예산을 지원하는 강습 등 두 가지가 있지만 모두 무료다. 배우고자 하는 의지만 있으면 주민들로서는 별도로 주머니를 털 필요가 없다. 대부분 3개월 코스다. 그러나 배우기 전에 장비는 구입해야 한다. 인라인스케이트는 평균 10만원대. 싼 것은 3만∼4만원짜리도 있지만 불량품은 발목부상을 입을 수 있다고 강사들은 전한다. 전문가용은 150만원을 호가하는 것도 있다. 이밖에 헬멧은 필수다. 여기다 손목과 팔꿈치·무릎 보호대 등을 갖추어야 한다. 선수들이 입는 전용 스포츠웨어까지는 갖출 필요가 없지만 무릎이 움직이는 데 부담을 주지 않을 정도의 편한 옷을 입는 게 좋다. 고글도 준비하는 것이 좋다. 처음에는 도로상황과 이용가능한 도로환경 등을 익히게 되지만 대부분 실기위주로 교육이 진행된다. 어린이들은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기초부터 다지지만 어른들은 3개월을 꽉 채우지 않고도 즐기는 경우가 많다. ●제대로 즐기기 50세를 넘긴 나이에 인라인스케이트를 시작한 정기진(54·분당구 분당동)씨는 인라인스케이트 마니아로 동호회 회원이다. “처음에는 대학에 들어간 아들이 타는 것을 구경하다.‘나도 한번 해보자.’며 배우다 재미에 폭 빠졌다.”면서 “이제는 주말이면 아들과 함께 탄천변을 달리고 있다.”고 말했다. 김씨는 또 “안전모와 고글을 쓰고 거리를 달릴 때면 10년은 젊어지는 기분”이라며 “처음에는 허리와 발목통증에 시달렸지만 이제는 체력적인 걱정은 없다.”고 말했다. 김씨는 두달 정도 배운 뒤 동호회 회원들과 즐기기 시작했지만 자세와 속도면에서 전문가에 뒤지지 않는 실력을 보이고 있다. 허리와 배부분의 군살도 거의 사라졌다. 일반스케이트와 마찬가지로 처음에는 허리를 굽히는 기마자세를 습득하게 되고 이어 한 발씩 걷는 걸음마를 시작한다. 다음에는 한 발로 주행하는 연습을 하게 되는데 나머지 발로는 제동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숙달되면 하레이싱과 회전 등을 배우게 된다. 인라인스케이트는 하키와 슬라롬, 피트니스, 레이싱 등 다양한 종목이 있다. 하키는 바퀴가 달린 날이 짧은 것으로, 실제 하키경기를 하는 마니아들이 사용한다. 슬라럼(slalom)은 장애물을 이용해 묘기를 하는 것으로 초보코스에서는 배울 수 없다. 별도로 3개월 정도 강습을 받아야 한다. 피트니스(fitness)는 초보자에게 어울린다. 허리를 펴고 즐긴다. 레이싱 역시 초보자들이 즐길 수 있는 것이지만 속도를 많이 내려면 경력이 필요하다. 레이싱 전문가들은 최고 시속 120㎞까지 낼 수 있다. 그러나 초보자들이 이같은 속도를 냈다간 다치기 쉽상이다. ●살 빼는 데 그만 전신이 긴장하는 운동이다. 전신운동으로 대표격인 수영보다 칼로리 소모가 많다고 한다. 특성상 하체가 강화되고 허리근육이 발달된다. 강사들이 남자들에게 꼭 필요한 운동이라고 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무릎 등 관절에도 그만이라고 한다. 쉬지 않고 관절을 움직여야 하는 인라인의 특성상 당연한 결과다. 어깨와 목의 통증에도 효과를 볼 수 있다고 한다. 오십견 등 어깨결림에도 특효. 팔과 어깨를 흔들어야 추진력이 생기기 때문이라고 한다. 장운동이 많아 변비에도 좋다. 주부 김수연(30)씨는 인라인스케이트를 시작한지 4개월만에 10㎏ 이상 빠졌다고 자랑했다. 성남 윤상돈기자 yoonsang@seoul.co.kr ■ 인라인 구입·사고예방 요령 분당 인라인연합회 사무장 육관수(32)씨는 인라인스케이트를 구입하려면 제일 먼저 스케이트 종류를 정해야 하지만 초보자라면 일반 오락용 스케이트를 구입한 뒤 기술을 습득하고, 그 스케이트가 내몸처럼 느껴지면 전문용으로 구입할 것을 권한다. “제대로 기술을 습득하지 못한 상태에서 레이싱이나 하키 등의 전문가용 인라인을 구입하면 배울 때 어려움을 겪게 되고, 기술 습득 후에는 스케이트가 손상돼 다시 구입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육씨는 할인점이나 백화점 등은 가능한 한 피하라고 조언한다. 가격은 저렴할지 몰라도 한가지 브랜드만 있을 수 있고, 주인이나 종업원이 스케이터가 아니어서 적절한 조언을 해줄 수 없을 뿐 아니라 부품도 제대로 갖추고 있지 않다고 한다. 겉모양만 보고 구입하는 것도 금물이다. 스케이트화가 잘 맞고 발이 편한 것이 최고다. 단순히 발을 집어넣고 몇걸음 걸어보지만 말고 채움쇠와 조임끈을 채운 다음, 매장안을 이리저리 다녀보아야 한다. 또한 여름이 되기 전에 구입하는 것이 좋다. 구입하는 사람이 적을 때 싸게 살 수 있고 설명도 충분히 들을 수 있다. 그리고 용도에 따라 비교해보는 것이 순서다. 혼자서 고를 자신이 없을 때는 주변사람들에게 도움을 청하는 것이 좋다. 끈을 사용하는 것과 채움쇠가 있는 것 중에 택일할 때는 장단점과 자신의 취향을 감안해야 한다. 끈을 사용하는 것은 착용감이 좋고 부드러운 대신 스케이트화 속에서 발이 움직이기 때문에 부상의 위험이 있다. 채움쇠의 경우는 발을 단단히 조여주기는 하지만 발을 편안하게 움직일 수 없다는 단점이 있다. 초보 때는 브레이크가 달린 것이 좋다. 정지동작을 완전히 익힌 후에는 제동기를 떼어내면 된다. 섣불리 떼어내면 사고의 위험이 있다. 초보딱지를 떼고 즐길 때가 되면 언제나 주위 상황변화에 민감해져야 한다. 크고 작은 접촉사고를 미연에 방지하기위해서다. 또 어린아이가 눈앞에 보이면 무조건 감속하는 것이 예의다. 무리한 추월과 속도도 자제해야 한다. 사고는 자만에서 시작된다고 한다. 성남 윤상돈기자 yoonsang@
  • [사설] 경제정책 불확실성 조속히 해소해야

    열린우리당이 5·31 지방선거 참패 이후 주요 경제정책의 기조에 대한 불협화음을 쏟아내면서 불확실성이 증폭되고 있다. 당의 공식적인 의견은 아니라면서도 부동산세제와 출자총액제한제 완화, 교육개혁 재점검 등 지금까지 당정이 견지했던 노선과 달리하는 목소리들이 적잖게 쏟아지고 있다.‘김근태 체제’ 착근 과정에서 빚어지는 불가피한 현상이라지만 경제주체들에게는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 때문에 정부는 당초 이달로 예정됐던 중장기조세개혁 및 자영업자 과표노출 방안, 근로소득보전세제(EITC) 도입 등과 관련한 공청회의 일정조차 잡지 못하고 있다고 한다. 열린우리당으로서는 선거 과정에서 확인된 민심을 정책에 반영하는 것이 당연한 책무다. 노무현 대통령은 그제 국무회의에서 중단없는 개혁을 역설했지만 서민경제 활성화에 최우선 목표를 두겠다는 여당의 노선에 제동을 건 것으로 확대 해석할 필요는 없다고 본다. 일각에서는 ‘우향 우’라는 둥,‘비상등을 켜고 직진한다.’는 둥 논란이 분분하지만 소모적인 말장난에 불과하다. 지금 중요한 것은 여당이 주요 현안에 대한 당의 좌표를 명확히 해 정부와 조율하는 일이다. 그래야만 시장의 불필요한 동요를 막을 수 있다. 부동산세제와 관련한 불협화음이 증폭되면서 부동산시장에서는 매물이 회수되는 등 부작용이 가시화되고 있다지 않은가. 우리 경제는 하반기부터 하락세로 돌아설 것으로 점쳐지고 있고,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이라는 거대한 파고를 눈앞에 두고 있다. 정책의 세심한 조율과 내부 갈등요인들을 적절히 제어하지 못한다면 필요 이상의 비용을 치러야 할지도 모를 상황인 것이다. 따라서 진정 서민과 국가경제를 생각한다면 경제정책을 둘러싼 불확실성부터 해소해야 한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경제부총리가 서야 한다. 정치권과 청와대가 한덕수 경제부총리에게 힘을 실어 줘야 하지만 한 부총리 자신도 시장의 신뢰를 얻을 수 있는 언행을 보여야 한다.
  • [인사]

    ■ 행정자치부 ◇팀장급 전보 △주민제도팀장 金敬姬△이북5도위원회 함경북도 사무국장 裵允皓◇서기관 파견△제주4.3사건처리지원단 權純錄△국정과제실시간관리추진단 權五慶△일제강제동원희생자지원심의위원회 준비기획단 張萬熙△건축·건설문화선진화기획단 金亨中■ 소방방재청 ◇이사관 승진 △국립방재교육연구원장 鄭用俊■ 데일리줌 ◇임용 △편집국장 전인엽■ 경향신문 ◇승진 (국장) △논설위원실 수석논설위원 宋忠植(부국장)△미디어전략연구소 연구위원 張寧基△경영지원실 총무팀장 徐道榮△광고마케팅본부 광고관리팀장 金明世△스포츠칸본부 편집국 편집장 金泰寬(부국장대우)△광고마케팅본부 광고기획팀장 朴興信△〃 광고제작팀장 宋慶仁△사옥재개발추진본부 부본부장 沈彦俊 金海鎭(부장대우)△편집국 편집1부 崔泳培 李載錫△〃 편집2부 王炳俊△〃 국제부 金振鎬△〃 교열팀 吳世允△〃 문화2부 文學洙△〃 섹션편집부장 康琦聖△전략기획조정실 기획2팀 李鍾赫△광고마케팅본부 광고관리팀 李應俊△기획사업본부 문화사업국 문화사업팀장 金洪雲△출판본부 출판마케팅팀 張基木△스포츠칸본부 편집국 종합뉴스부장 黃仁源△〃 광고국 광고1팀 金大植◇전보△출판본부 편집위원 李傭△경영지원실 시설관리팀장 李起永△정동경향갤러리 관장 金順玉
  • [사설] ‘박정희 벤치마킹 하겠다’는 여당

    열린우리당이 당의장 직속기구로 ‘서민경제회복추진본부’를 설치키로 했다고 한다. 새로 출범한 김근태 의장 체제가 5·31 지방선거 참패를 교훈삼아 서민경제 회생에 매진하겠다는 뜻은 좋다. 그러나 박정희 정권 시절 ‘수출진흥확대회의’를 모델로 삼은 것이라는 핵심당직자의 부연설명에 놀라움을 금할 수 없다. 여당 지도부의 역사의식 결여와 함께 경제처방의 방향성 상실이 우려스럽다. 박 전 대통령은 고위관료와 기업인들을 모아놓고 국가정책을 교통정리했다. 그의 한마디에 민·관이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던 시절이었다. 서민경제보다는 성장을 위주로 한 개발독재 시대에 가능했던 일이었다. 열린우리당이 그때로 돌아가겠다는 얘기는 아니라고 본다. 경제 규모와 자율성이 엄청나게 커진 지금 가능하지도 않다. 문제는 열린우리당 지도부의 인식이다. 개혁·실용파로 나뉘어 서로 헐뜯다가 도대체 정체성에 맞지 않는 언행을 함으로써 오락가락한다는 비난을 자초하고 있다. 김 의장의 취임 일성처럼 서민경제 회복을 위해 추가성장이 필요한 게 사실이다. 규제를 풀고, 고용을 늘려야 서민경제가 살아난다. 동시에 복지를 확대하고, 부동산을 확실히 잡아야 한다. 이런 원론에 충실하지 못한 정책을 다듬어 주는 게 집권여당의 책무다. 깊은 검토없이 부동산·세제를 전면 수정하고, 출자총액제한제도를 폐지해야 표를 얻는다는 주장은 분란을 일으킬 뿐이다. 서민경제회복본부의 주요 구성원을 대기업 출신이나 경제관료 출신으로 하려는 것도 옳지 않다. 서민 대책이 아닌, 대기업 비호정책이 나올 가능성이 있다. 열린우리당은 대북송전 사업 예산배정에 일단 제동을 걸었다. 대북정책을 포함, 외교·국방 분야까지 보수화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여당과 청와대·정부간 갈등이 이렇듯 고조되면 나라가 더 어려워진다. 열린우리당은 차분해지길 바란다. 정체성을 훼손하지 않는 범위 안에서도 서민경제를 살리는 방안을 충분히 찾을 수 있을 것이다.
  • LG카드 매각 일정 차질

    LG카드 매각이 느닷없이 ‘공개매수’ 논란에 휩싸이면서 일정에 차질이 생기는 것이 불가피해졌다. 금융감독위원회 김용환 감독정책2국장은 13일 “LG카드 매각이 증권거래법의 공개매수 조항에 해당되는지 여부에 대해 법률 검토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국장은 “공개매수의 예외조항에 대해서도 검토하고, 이 때문에 매각이 지연되거나 중단될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증권거래법은 주주 10인 이상으로부터 6개월 이내에 5% 이상의 주식을 매수할 때에는 공개매수를 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대단위 매각 작업에서 비공개매수로 소액주주가 선의의 피해를 보지 않도록 한 보호조치다. LG카드의 경우 산업은행 등 14개 채권단이 매각에 참여하고 있는 데다, 지분 51%를 한꺼번에 처분하기 때문에 공개매수 대상에 해당된다. 그러나 채권단은 처음부터 이런 과정을 거치지 않고 비공개 절차를 진행하다 제동이 걸린 셈이다.공개매수는 매각 공고→인수 희망자의 인수가 등 일간지 공고→소액주주의 지분매각 참여 등의 절차를 거친다. 반면 비공개매수는 인수 희망자가 인수가를 비공개로 제시하고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면 세부협상을 진행한다. 문제는 공개매수에 대한 예외조항이 논란의 핵심이다. 증권거래법에는 채권단이 기업구조조정법을 적용받은 매각기업과 사전 협약을 했다면 신속한 매각을 위해 공개매수를 하지 않아도 된다는 예외조항이 있다. 이에 대해 정부 일각에선 “사전 협의과정 등이 없어 구조조정 기업의 매각과정으로 보기 어렵다.”는 입장을 나타낸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산업은행 등 채권단은 “LG카드 인수 당시 정부 방침에 따라 부득이 돈을 넣은 것인데 이를 두고 구조조정 기업이 아니라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고 밝히고 있다. 채권단 등이 왜 이같은 법률적 논란을 미리 예상하지 못했는지에 대해선 다양한 해석이 나온다. 증권가에선 “국민은행이 외환은행을 인수할 당시 인수·합병(M&A) 시너지 효과로 국민은행의 주가는 급등했고, 인수 대상인 외환은행 주가는 떨어졌다.”면서 “인수 후보기관들은 비공개매수로 자사 주가의 상승이 예상되고, 채권단은 LG카드 주가의 거품론이 제기되는 상황에서 공개매수로 소액주주마저 보유주식을 처분하면 매각 가치의 하락을 우려했을 것”이라고 해석하고 있다.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대북송전예산 유보

    정부와 열린우리당은 12일 대북 송전사업 관련 예산을 내년도 예산에 반영하는 문제를 재논의키로 했다. 대북 송전사업 관련예산은 남북협력기금에 포함돼 내년도 예산안 시안에 편성돼 있었으나 일단 유보한 것이다. 당정은 이날 강봉균 정책위의장과 교육부·통일부·외교통상부·국방부·법무부 등 5개부처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내년도 예산안 편성 및 조정방안을 논의, 이같이 정리했다. 열린우리당 노웅래 공보담당 원내부대표는 브리핑에서 “남북송전사업 예산반영 문제는 추후 남북관계 성과, 사업의 현실화 과정을 봐가면서 단계적으로 반영하는 게 좋겠다고 의견을 모았다.”고 밝혔다. 그는 “통일부 예산은 선거에서 나타난 것처럼 일방적 퍼주기 아니냐는 불필요한 오해가 있었던 게 사실”이라고 덧붙였다. 이는 정부의 대북 정책에 대해 여당이 제동을 건 것이어서 파장이 적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김대중 전 대통령의 방북을 앞둔 시점과 맞물려 북한의 반응이 주목된다. 통일부는 이날 올해보다 4042억원 늘어난 1조 6600억원 규모의 내년도 남북협력기금 증액안을 당정협의에 제시했었다. 노 원내부대표는 “다음달 초 2차 예산당정에서 내년 예산에 송전사업비를 반영할지 재논의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당정은 그러나 비료나 식량 등은 인도적 입장에서 대북지원을 계속해 나가기로 했다. 당정은 이와 함께 국회에 계류 중인 지방재정교부금법이 통과되면 7100억원의 예산이 추가로 확보될 것으로 보고 이를 유아교육(2300억원)과 방과후 학교(2100억원), 실업계 고교, 특수교육에 지원키로 했다. 당정은 유치원과 어린이집에 기본보조금을 지급하기로 하고, 학부모에게 바우처로 지급하는 방안도 7월 초 결론내기로 했다. 아울러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 피습사건을 계기로 보호관찰제의 제도적 개선을 위해 내년에 270명의 보호관찰 인원을 늘리는 등 보호관찰 예산을 270억원 증액키로 했다. 국방부는 내년도 사병봉급을 평균 6만 5000원에서 8만원으로 인상하는 등 올해보다 국방비 예산을 9.9% 증액한 안을 제시했다. 외교통상부는 국제기구분담금 체납액 납부 2292억원과 한국국제협력단 출연 2249억원을 편성하고, 전자여권 발급 65억원의 예산을 추가하는 등 1000억원가량 증가한 9870억원의 예산안을 잠정 제시했다. 박찬구기자 ckpark@seoul.co.kr
  • [사설] 시민단체가 고발 나선 집값 담합

    부녀회의 아파트가격 담합행위가 기어이 화를 부르고 말았다. 인터넷 모임인 ‘아파트값 내리기모임 서민연대’(약칭 서민연대)가 담합행위를 보다 못해 고발운동에 나섰기 때문이다. 서민연대는 시민단체와 손잡고 ‘거품아파트’ 안 사기 운동, 신문광고비 모금, 거리 캠페인 등을 준비 중이라고 한다. 이에 따라 최근 담합행위가 극성인 서울과 경기도 신도시 아파트단지의 일부 부녀회와 마찰이 우려되고 있다. 강남 대 비강남, 부유층 대 서민 등 지역·계층간 대립도 걱정스럽다. 부녀회의 담합행위는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최근 들어서는 서울 강남 3개구(강남·서초·송파)와 목동, 경기분당·평촌·용인 등 ‘버블세븐’은 물론이고, 서울 강북과 인천·경기도 전역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고 한다. 일부 지역에서는 전단지 살포와 인터넷을 이용하는 등 점점 그 행태가 공개적이며 대담해지고 있다는 것이다. 정부가 집값담합을 ‘건전한 거래질서 저해행위’로 간주하고 법적 제재 방안을 마련 중인데도 기승을 부리고 있으니 참으로 무서울 게 없는 사람들이다. 이제 시민단체가 제동을 걸기에 이르렀다. 서민연대에는 불과 며칠 사이에 100건이 넘는 담합행위가 접수됐고, 신문광고를 위한 모금에도 이틀만에 200명 이상이 동참했다고 한다. 부당행위 제재에 대한 공감대가 더 확산되면 또 내편네편으로 나뉘어 대판 싸움을 벌일지도 모르는 상황이다. 우리는 부녀회의 담합행위에 대해 법을 만들어서라도 막아야 한다고 촉구한 바 있다. 그러나 시민끼리 소모적 대립은 되도록 피했으면 좋겠다. 가장 좋은 방법은 부녀회가 당장 담합을 철회하는 것이다.
  • 월드컵 축제속으로…

    월드컵 축제속으로…

    ‘대∼한민국, 짝짝짝 짝짝∼.’ 잠 못이루는 6월의 축제가 시작됐다.12번째 태극전사인 ‘붉은 악마’의 대규모 길거리 응원이 4년 만에 다시 펼쳐진다.2002년 한·일월드컵 당시 890만명이 서울광장과 광화문에 모여 응원을 했던 그 장관과 감동, 각본없는 드라마가 오는 13일 토고전을 시작으로 재현된다. 그러나 이번 길거리·야외 응원에는 승리를 향해 뛰는 태극전사들 못지않게 붉은 악마들도 ‘전략’이 필요하다.4년전과 달리 평일 심야시간대에 예선 3경기가 열려 응원이 끝난 뒤 새벽에 귀가를 하거나 곧바로 출근·등교를 해야 하기 때문이다. 13일(화) 오후 10시에 열리는 토고전은 새벽 귀가길을 챙겨야 하고,19일(월) 새벽 4시에 열리는 프랑스전은 곧바로 출근·등교를 고려해야 한다.24일(토) 새벽 4시에 열리는 예선 마지막 경기인 스위스전은 그동안 응원으로 쌓인 피로를 푸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신명과 정열이 넘치는 거리로 나서 보자. 그리고 태극전사들에게 힘을 불어 넣어 주자.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의 길거리 응원 명소를 소개한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거리 응원의 메카’ 서울광장 일대에는 이번에도 10만명에 이르는 많은 응원 인파가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 비록 심야 시간대에 경기가 열리지만 2002년과 비교해 서울광장이 잔디광장으로 새롭게 탈바꿈했고, 청계천이 복원되면서 길거리 응원 환경이 개선됐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번 길거리 응원은 심야 시간대에 열리는 만큼 귀갓길과 출근·등굣길 등을 염두에 둬야 보는 즐거움을 배가시킬 수 있다. 각 경기를 알차고 재밌게 즐길 수 있는 응원 ‘전략’에 대해 알아봤다. # 토고전(13일 밤 10시),귀가 길을 챙겨라 ●첫 ‘승전보’는 여기에서 한국팀 첫 경기인 데다 예선 3경기 중 유일하게 새벽이 아닌 밤 시간대에 열려 가장 많은 인파가 모일 것으로 예상된다. 길거리 응원은 경기 시작 5시간전인 오후 5시부터 시작된다. 오후 5∼9시는 ‘서울, 어게인 콘서트 2002’와 애국가 공연, 개그 프로그램 등 월드컵 특별생방송 등이 진행된다. 오후 9시부터 ‘우리는 대∼한민국’과 함께 태극전사 응원이 시작되며, 경기가 끝난 자정부터 새벽 1시까지 승리기원 뒤풀이가 열린다. 메인 무대인 서울광장에 자리를 잡으려면 늦어도 오후 3∼4시 이전에 나와야 한다. 평가전이 열리는 날에도 경기 시작 3∼4시간전에 이미 서울광장 앞자리는 모두 꽉찼던 만큼 조금 늦으면 메인 무대에 자리를 잡기가 쉽지 않다. 대형 양면 전광판이 설치된 시청 뒤편의 서울신문사(한국프레스센터) 앞 광장도 새로운 응원 명소다. 가족끼리 오붓하게 거리응원을 하려면 서울광장을 고집하지 않아도 된다. 어린 아이가 있는 가족들은 자주 자리를 뜨기 쉽고, 화장실 이용이 편리한 서울신문 앞 전광판이 좋다. 흡연자들도 응원석을 쉽게 벗어날 수 있어 다른 눈치를 살피지 않아도 된다. 청계천을 바라보며 시원스레 응원을 즐기려면 청계광장이 좋고, 문화 공연을 즐기려면 세종문화회관 앞도 좋다.13일 오후 5∼7시,9∼10시 세종문화회관 중앙계단 앞 특설무대에서는 B-boy와 힙합 댄스그룹 등의 특별공연이 펼쳐진다. ●버스·지하철 심야 연장운행 경기가 자정에 끝나는 만큼 지하철과 버스 등 연계 교통편과 귀갓길을 챙기는 것이 중요하다. 토고전 당일 서울시는 지하철·버스 연장운행을 할 계획이다. 지하철 전 노선이 새벽 2시까지 연장운행(종점기준)하며, 시청앞과 청계광장 앞을 지나는 17개 버스 노선도 새벽 2시까지 연장 운행된다. 화장실은 지하철 1호선 시청역과 1·2호선 시청·을지로역 개찰구 밖에 있는 화장실과 시청 후정 화장실, 인근 호텔·빌딩 화장실 등을 이용하면 된다. # 프랑스전(19일 새벽 4시),출근을 고려해야 ●밤샘 응원… 근무에 지장없게 프랑스전은 평일 새벽 4시에 열려 직장인과 학생들에게는 가장 고통스러운 응원이 될 것으로 보인다. 경기가 새벽 6시에 끝나기 때문에 응원 후 곧바로 출근을 해야 한다. 때문에 날밤을 세워야 하는 만큼 일상 업무에 지장을 받지 않도록 출근·등교를 고려하는 것이 중요하다. 프랑스전은 새벽시간인 점을 감안해 경기시작 8시간전인 전날 오후 10시부터 행사가 시작된다. 밤 10시부터 다음 날 새벽 1시까지 ‘밤새우며 응원하다-레드 아이 콘서트’를 하며, 새벽 1시부터 축구경기 관람이 시작된다. 경기가 끝난 뒤 새벽 6∼7시에는 승리기원 뒤풀이가 진행된다. 토고전에 비해 응원 인파가 많지 않을 것으로 보이지만 좋은 자리를 선점하려면 역시 서둘러야 한다. 19일 오후 11시부터 새벽 3시까지 세종문화회관 앞 계단에서는 온라인 게임 등 e-게임 스포츠 대회가 열린다. ●찜질방·사우나에서 잠시 휴식 직장이 광화문 근처라면 경기가 끝나자 마자 사우나나 찜질방으로 향해 출근시간까지 1∼2시간 정도 잠시 휴식을 취한 뒤 출근하면 피로를 줄일 수 있다. 가급적 회사 근처로 가서 사우나를 하는 것이 좋다. 광화문 근처에는 뉴서울호텔과 뉴국제호텔, 코리아나호텔 등 남성 전용 사우나 시설이 있다. 또 한국관광공사 뒤편 다동사우나와 종합청사 후문 현대목욕탕, 종로통의 종로온천사우나, 경향신문 앞 정동사우나 등이 있다. 아침 식사는 시청 뒤편 24시간 편의점이나 북어국집이 좋다. 무교동 북어국집(777-3891)은 북어국만 37년 팔아온 집으로 24시간 영업을 하는데다 주문 즉시 북어국이 나와 짧은 시간내에 아침식사를 해결 할 수 있다. 가격은 5000원. 지하철 첫차(평일)는 1호선 시청역의 경우 성북행 오전 5시 19분, 인천행 5시 25분, 병점행 5시 45분이다.2호선 시청역은 을지로입구 방향이 오전 5시 39분, 신촌 방향이 오전 5시 32분이다.5호선 광화문역은 방화행 오전 5시 42분, 마천행이 오전 5시 45분이다. # 스위스전(24일 새벽 4시),부담없이 즐겨라 ●맥주를 마시면서 응원을 스위스전은 한국의 16강 진출을 가름하는 중요한 경기가 열리는 날이지만 두차례의 심야경기로 피로가 누적되는 만큼 예선경기의 쌓인 피로를 말끔하게 씻는 것이 중요하다. 스위스전은 주말에 시작되는 만큼 출근부담이 적어 맥주를 마시며 응원을 해도 부담이 없다. 청계광장 인근 효령빌딩 1층 JS텍사스(774-0804)와 무교동 코오롱빌딩 2층 아사히 오리엔비어 렉스(776-8986), 서울파인낸스 빌딩 지하 2층 벅 멀리건스(3783-0004) 등은 맥주를 마시면서 응원을 즐길 수 있는 곳이다. 웨스틴조선 ‘오킴스’는 6월 매주 금요일 오후 9시와 토고와 격돌하는 13일 오후에 ‘꼭짓점 응원 댄스 왕 페스티벌’을 연다. ●호텔서 럭셔리하게 관람 서울광장 인근에 있는 프라자 호텔과 조선호텔, 롯데호텔 등은 심야 응원전의 열기를 느낄 수 있는 패키지 상품을 준비했다. 서울광장이 한눈에 내려다 보이는 프라자 호텔(771-2200)은 455실 중 서울광장이 내려다보이는 280실을 월드컵 객실로 운영한다. 가격은 39만∼45만원으로 기념품과 조식, 무료 사우나 등을 제공한다. 웨스틴조선 호텔(317-7091)은 30일까지 ‘어게인 2002’ 패키지를, 롯데호텔(759-7311)은 11일부터 7월 11일까지 ‘어게인 2002 사커 패키지’를 운영한다. 한국팀 경기가 오전 4시인 경우엔 체크아웃이 오후 3시로 연장된다. 경기가 끝나는 6시부터는 지하철과 버스가 전노선 운행된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현장처럼 생생… 눈·귀·입이 즐겁다 서울 마포구 상암동 월드컵경기장은 2002년 한·일 월드컵의 영광이 고스란히 남아 있는 곳이다. 올해는 그날의 함성을 재현하는 길거리 응원이 다채롭게 펼쳐진다. 최대 장점은 먹을거리와 잠자리, 응원을 한꺼번에 해결할 수 있다는 것. ●월드컵경기장에서 대∼한민국 독일에서 한국팀 본선 경기가 진행되는 동안 MBC가 주최하는 응원전이 펼쳐진다.13일 토고전은 오후 6시30분부터,19일 프랑스전은 밤 12시부터,24일 스위스전은 새벽 1시50분부터 시작된다. 당일에 무료 입장권을 배포하는 터라 서둘러야 좋은 좌석을 잡을 수 있다. 좌석은 6만 6000석. 13일 토고전 응원특집 방송 ‘가자, 대한민국’에선 개그맨 김제동, 아나운서 최윤영이 사회를 맡고 가수 세븐, 싸이, 윤도현 밴드 등이 출연한다.MBC는 독특한 응원전을 펼치는 단체를 모집, 지정 좌석을 제공할 계획이다. 월드컵경기장은 가족단위 응원단에 더없이 좋은 곳이다. 실내라 안전하고, 힘들면 의자에 앉아 쉴 수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경기장 스크린이라 생동감이 철철 넘친다. ●CGV 영화관에서 월드컵경기장내 상암 CGV는 SBS와 손잡고 10개 스크린에서 예선전 경기를 생중계한다. 전국 33개 CGV 영화관이 함께 진행하는 행사다. 편안한 의자에 앉아 HD영상으로 선수들의 땀방울까지 선명하게 볼 수 있다. 입체 음향 시스템이라 즐거움이 배가된다. CGV 홈페이지(www.cgv.co.kr)에서 ‘우리는 독일 대신 CGV로 간다’ 이벤트에 응모하면 추첨을 통해 4인 관람 쿠폰을 준다. 휴대전화로 티켓을 다운받아 입장하면 된다. 또 한국전 경기가 있는 날 밤 12시 이후에 상영되는 모든 영화 관람료를 4000원으로 할인한다. ●까르푸에서도 월드컵경기장 1·2층에 위치한 대형 할인매장 까르푸는 한국전이 있는 날 연장영업에 돌입한다.13일은 새벽 1시,19일과 24일은 새벽 2시까지 문을 연다. 열정적인 응원을 위해 배를 든든하게 채워보자. 2층 푸드코트에서는 떡볶이, 라면 같은 분식부터 초밥과 돈가스, 비빔밥까지 다양한 음식을 선보이고 있다. 가격이 저렴하고 양이 많은 게 장점이다. 연인이나 가족을 위한 패밀리세트는 9900원. 간단한 주전부리는 까르푸 1층 카운터 앞에 있는 군것질 코너에서 구입하자. 과일주스, 꼬치구이, 핫도그, 닭강정 등 맛깔스러운 먹을거리가 푸짐하다. 포장도 가능하다. CGV 2층에는 면 전문점 ‘시젠’, 패스트푸드점 ‘롯데리아’, 피자전문점 ‘피자헛’, 커피전문점 ‘스타벅스’ 아이스크림 전문점 ‘나뚜르’ 등이 있다.1층에는 카페 ‘뜨레쥬르’가 새벽까지 영업한다. ●교통편과 잠자리 찌뿌드드한 몸을 풀려면 월드컵경기장내 스포랜드(www.sponspa.co.kr)를 찾아가자. 주중에는 2만원에 헬스와 자유수영, 사우나, 불가마를, 주말에는 8000원에 수영과 사우나를 한꺼번에 이용할 수 있다. 다만 사우나 시설을 정비하는 터라 15일까지 보석불가마를 열지 않는다. 교통편이 편리하다. 월드컵경기장 서쪽에선 버스 7714,7715번이, 남쪽에선 171,271,571,7011,7012,7012,7013번, 마포 08가번, 남쪽에선 6715번이 선다. 서울시는 새벽 2시까지 버스·지하철을 연장 운행할 계획이다. 지하철은 6호선 월드컵경기장역,1·2·3번 출구를 이용하면 된다. 첫차(평일)는 응암행 오전 5시40분, 봉화산행 5시57분.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구청마다 공원마다 응원 경쟁 화끈 4년 만에 반갑게 또 찾아온 세계인의 축제 월드컵. 실내에 있는 작은 TV로 기분을 낼 수 없다면 가족, 이웃과 함께 동네 근처에서 신나는 응원전을 펼쳐 보자. 서울광장이 아니어도 야외 응원 명소를 찾는 것은 어렵지 않다. 13일.16강을 위해 반드시 넘어야 할 토고와 첫 경기를 치르는 날 ‘뚝섬 서울숲 가족마당’에서도 뜨거운 응원전이 펼쳐진다. 오후 10시 경기 시작 두 시간 앞서 8시부터 인기 가수가 대거 참여하는 음악공연을 통해 분위기를 힘껏 끌어 올린다. 이날 SG워너비와 토니안, 박혜경이 출연한다. 행사장인 응봉교 근처에 세계에서 가장 긴 170m짜리 응원 현수막이 내걸렸다. 성동구청은 이날 1만명 이상의 시민이 모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오는 길은 2호선 뚝섬역 8번 출구 혹은 1호선 응봉역 2번 출구에서 나와 10분 정도 걸으면 된다. 경기를 마치고 새벽 2시까지 지하철 운행이 잡혀 있어 귀갓길도 어렵지 않다. 현재 19일과 24일 새벽 4시에 각각 열리는 프랑스와 스위스 전의 응원전은 잡혀 있지 않지만 우리나라가 16강에 진출해 전국에 응원전 열풍이 불면 불가피하게 응원전을 또 열 수밖에 없지 않으냐고 구청 관계자는 밝혔다. 이날 같은 시간 구로구청 앞 광장공원에서도 대규모 응원전이 시작된다. 마찬가지로 경기 전 두 시간 동안 음악이 응원 열기를 북돋운다.SG워너비와 인순이가 나오고 클래식을 전자 현악기로 연주하는 일렉쿠키 연주단과 비보이 댄스단의 공연도 잡혀 있다. 구로구청은 3000∼4000명이 모일 것으로 예상, 그 규모에 맞춰 200인치 대형 스크린도 준비했다. 광장공원으로 오는 길은 1호선 신도림역 2번 출구로 나와 5626,5629,6411번 버스를 타거나 구로역에서 15분쯤 걸으면 된다. 또 2호선 대림역 4번 출구로 나와 마을버스(구로10번, 구로11번)를 타거나 도보로 15분거리다. 또한 7호선 남구로역에서는 20분 거리다. 구로역 인근에는 먹을거리가 많아 경기 뒤 뒤풀이에도 안성맞춤이다. 만일 뒤풀이로 집에 돌아가기가 어렵다면 신도림역 근처에 모텔 등 숙박업소도 즐비하다. 동대문구시설관리공단도 같은 날 오후 10시 동대문구 체육관에서 월드컵 축구 단체관람 및 응원전을 실시한다. 주민의 안전을 위해 초대권 소지자에 한해 오후 7시부터 입장할 수 있다. 현재 400인치 초대형 스크린을 설치하고 무료로 초대권을 나눠주고 있다. 오는 길은 1호선 제기역 3번 출구에서 버스(2112,720,262번)를 타 한신아파트 입구에서 내리거나 5호선 장한평역 3번 출구에서 2112번을 타고 촬영소 고개에서 하차한다. 중랑구는 6월부터 용마산 폭포공원에서 토요문화 한마당을 여는데 첫 무대는 토고전이 열리는 화요일인 13일을 잡았다. 당초 예정대로라면 토요일인 10일이지만 월드컵 응원전을 위해 일정을 바꿨다. 오후 7시부터 비보이 공연과 3D레이저쇼, 인디밴드 공연이 펼쳐진다. 경기 시작 직전 현대 유니콘스 응원단의 치어쇼와 불꽃놀이로 열띤 분위기를 조성한다. 대형 스크린을 보며 한마음으로 응원전을 펼칠 수 있다. 오는 길은 7호선 용마산역 1번 출구로 나와 걸어서 5분 거리다. 뒤풀이는 동대문이나 강남으로 가는 버스가 많아 유동인구가 많은 사거정 역으로 가면 호프집과 음식점이 많다. 강서구 우장산 근린공원 축구장에서도 13일 10시부터 함께 대형 스크린을 통해 토고전을 볼 수 있다. 이곳에선 경기전 행사는 따로 잡혀 있지 않다. 강서구청 앞에 우장산 방향의 푯말을 보고 10분 정도 걸어가면 된다. 저녁 시간에 축구장과 새로 설치된 트랙에서 운동을 즐기는 주민이 많고 주변에 다수의 아파트가 있어 많은 관람객이 모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박지윤기자 jypark@seoul.co.kr ■ 경기장… 주차장… 휴양림 응원장소가 따로없어요 독일 월드컵 승리를 기원하는 길거리 응원전이 경기지역 곳곳에서 펼쳐진다. 경기도를 비롯한 각 자치단체와 대학등에서는 축구경기장과 공원, 주차장 등을 응원 장소로 선정해 놓고 주민들과 함께 응원전을 펼칠 계획이다. 도 산하기관인 수원월드컵관리재단은 13일 오후 10시에 열리는 토고전과 프랑스전(19일 오전 4시), 스위스전(24일 오전 4시) 3경기 모두 응원전을 마련했다. 축구경기는 수원월드컵경기장 전광판을 통해 생중계되며 각 경기별로 1만여명이 참여하게 된다. 재단측은 축구경기에 앞서 꼭짓점댄스, 슛돌이, 록밴드 공연, 포토존, 스코어 맞히기 등 다양한 이벤트를 준비해 응원 열기를 북돋울 계획이다. 이곳에서 1㎞쯤 떨어진 아주대학교에서도 응원전이 펼쳐진다. 아주대학교 총학생회는 첫 경기 토고전이 열리는 13일 학교 대운동장에서 학생과 지역주민 등 최대 1만명이 모인 가운데 야외응원을 펼친다. 이날 대운동장에는 경기장면을 중계할 300인치 대형화면이 설치되고, 오후 10시에 열릴 경기에 앞서 오후 6시부터는 힙합동아리, 응원단 등 아주대 학생들이 준비한 사전공연을 선보인다. 수원시는 한국대표팀 3경기 모두 응원전을 펼친다. 장소는 대단위 아파트 단지가 들어선 영통중앙공원과, 만석공원 등 2곳을 선정했으며 300인치와 200인치 짜리 빔프로젝트와 LCD전광판, 영상차량 등을 준비해 경기장면을 중계한다. 경기에 앞서 다양한 이벤트를 마련했는데 토고전이 열리는 첫날에는 오후 6시30분부터 만석공원에서 응원단 시범공연과 시민들이 참여하는 꼭짓점댄스를 준비했다. 이어 지역밴드와 붉은악마 콘테스트, 통기타가수공연,7080밴드 공연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선보여 참가자들의 열기를 고조시킨다. 새벽 경기가 열리는 19일과 24일에는 각 공원별로 오전 2시30분부터 온 가족인 함께 즐길 수 있는 영화를 70분간 상영해 무료한 시간을 달래준다. 이들 공원외에 성균관대와 인계동 나혜석거리, 수원 역전로 등에서도 자체 길거리 응원전이 펼쳐진다. 화성시는 13일 병점2동 구봉산체육공원에서 인근 아파트 주민 등 5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신명나는 응원전을 벌일 계획이다. 오후 7시부터 풍물패들의 길놀이와 수원대 응원단 적토마의 신나는 공연이 펼쳐진다. 이어 시민들과 함께 하는 꼭짓점댄스 따라하기를 비롯해 음악동아리공연, 육군 제51사단 군악대 공연, 가족꼭짓점댄스 경연대회, 이색분장맨 찾기 등 이벤트 행사도 진행된다. 화성시 축구협회는 기념 티셔츠 3000벌을 제작, 이날 응원전에 나온 시민들에게 무료로 나눠준다. 성남시는 분당구청앞 잔디구장(13일)과 성남종합운동장(13일), 탄천종합운동장(13일), 성남문화재단(19·24일) 등에서 대규모 응원전을 계획하고 있다. 프랑스와 스위스전은 새벽에 경기가 열리는 점을 감안해 성남문화재단 광장에서 마련했다. 이곳 아트센터 광장에서는 오는 30일까지 월드컵 그림전시회를 선보인다. 고양시는 대화동 종합운동장과 덕양 어울누림축구장, 일산문화광장 등에서 2만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응원전을 벌인다. 붉은 악마회원 100명이 나서 시민들의 응원을 리드하는 등 열기를 북돋울 계획이며 2002년 월드컵 영상물 상영과 연예인공연 등 다채로운 이벤트를 준비한다. 응원전은 휴양림에서도 펼쳐진다. 국립자연휴양림관리소는 가평 유명산 휴양림에 단체로 관람할 수 있는 대형 스크린을 설치한다. 숲생태계와 주변 문화유산에 대한 숲해설가의 재미난 설명도 들을 수 있어 가족단위 방문객들로부터 인기를 끌 전망이다. 수원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2002 ‘16강 축포’ 쏜 성지 ‘신화재현’ 氣를 모은다 인천지역 독일월드컵 야외응원전은 전광판 중계료 문제로 문학경기장과 구월동 로데오거리에서만 펼쳐지게 된다. 하지만 2002년 월드컵 당시 우리나라 16강 진출이 확정되었던 한국-포루투갈전이 열렸던 인천시 남구 문학동 문학경기장은 6만명 가까이 수용할 수 있는 대형 공간이어서 ‘일당 백’의 단체 응원장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 경기장에서는 인천시 주관으로 오는 13일 오후 10시 열리는 한국-토고전을 비롯해 한국-프랑스전(19일 오전 4시), 한국-스위스전(24일 오전 4시) 등 우리나라 조별예선 3경기에 대해 응원전이 벌어진다. 이 행사는 독일월드컵 공식 후원업체인 현대자동차와 공동으로 주관하기 때문에 별도의 중계료를 지불할 필요가 없다. 경기는 문학경기장 동쪽과 서쪽 스탠드에 설치된 2개의 대형 스크린을 통해 중계되며, 응원전은 ‘붉은 악마’ 인천지부 회원 5000여명이 주도한다. 현대자동차측은 경기장을 찾는 시민들에게 붉은 악마 티셔츠를 나눠줄 예정이다. 시는 관람인원 초과로 5만 5000석 규모의 문학경기장이 응원객을 다 수용하지 못할 경우 바로 옆에 있는 문학야구장(2만 5000석)을 개방키로 했다. 시민들이 한꺼번에 몰려들어 불상사가 일 것에 대비해 경기 시작 2시간 전부터 경기장을 개방하며, 상황에 따라서는 이보다 이른 시각에 개방할 계획이다. 시민들의 교통편의를 위해 우리나라 경기가 열리는 날은 인천지하철을 1시간 연장해 새벽 1시까지 운행하며, 버스를 증편 운행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경찰은 한국전이 모두 심야에 열리는 점을 감안,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주류 반입 및 위험물 사용을 금지키로 했으며, 전경 3개 중대를 동원해 만일의 사고에 대비키로 했다. 또 경기장 주변에 극심한 교통혼잡이 일 경우 승용차로 경기장에 접근하는 것을 통제키로 했다. 별도로 시 공무원, 시설관리공단 직원, 소방본부 직원 등으로 구성된 100여명도 곳곳에 배치돼 안전관리를 맡게 된다. 이와 함께 인천 청소년의 거리로 유명한 남동구 구월동 로데오거리에서 상인연합회의 주관으로 야외응원전이 펼쳐진다. 상인연합회측은 로데오거리 주통로에 대형 멀티비전을 설치해 이곳을 찾는 청소년들이 자연스럽게 응원할 수 있도록 유도할 계획이다. 특히 이곳은 먹을거리와 볼거리가 풍부해 가족 단위 응원객들도 많이 찾을 것으로 보인다. 상인연합회측은 한국팀 전 경기와 주말경기 등을 방영하고, 특히 우리나라 경기에 앞서 치어리더, 꼭지점 댄스와 힙합, 대학응원단 공연 등 다양한 행사를 벌이기로 했다. 한편 인하대는 학생들의 요청으로 대운동장에서 전광판 응원전을 계획했다가 중계료를 감당하기가 어려워 포기했다. 월드컵 부가방송권은 민간이 주관할 경우 경기당 5000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천시 동구도 달동네박물관에서 스크린을 통해 주민들이 참여하는 단체응원전을 계획했으나 중계료 문제로 취소했다. 인천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압구정·청담동 재건축 ‘제동’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과 청담동 일대 ‘압구정 아파트지구’ 재건축 계획에 제동이 걸렸다.4개월 가량 늦어질 전망이다. 서울시는 7일 제10차 도시계획위원회를 열고 현대·한양아파트 등이 있는 압구정 아파트지구 115만㎡(34만 8000평)에 대한 개발기본계획(정비계획) 변경안을 심의 보류했다고 8일 밝혔다.위원회는 ‘아파트지구 전체에 대해 접근성 등 교통대책을 종합적으로 재검토하고 그 결과 도로 등 도시기반시설 확충이 필요하면 충분히 마련하라.’며 보류 결정을 내렸다. 위원회는 특히 ‘단지별 재건축이 아니라 아파트지구 전체를 통합 개발하는 마스터플랜을 마련하라.’는 요구도 했다.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열린세상] KEDO 해체의 교훈/정종욱 서울대학교 국제대학원 초빙교수

    한때는 북핵 문제를 해결하고 한반도 평화정착의 주요한 징검다리로 간주되었던 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가 얼마 전에 해체됐다.4년 전 2차 북핵 문제가 터지면서 그 기능이 중지되어 식물인간이 되었다가 지난달 31일 집행이사회가 사업의 완전 중단을 공식 결의함으로써 출범 10년6개월 만에 안락사 당한 셈이다. 그동안 투자된 막대한 자금을 둘러싸고 논란이 있지만 더 중요한 것은 이 사건에서 우리가 어떤 교훈을 얻는가 하는 것이다. 1차 북핵 문제가 터진 것이 1993년 3월12일이었다. 북한이 핵비확산조약(NPT)을 탈퇴한다고 발표한 게 바로 이날이었다. 그리고 1년7개월 후 제네바 합의문이 체결될 때까지 북핵 문제를 둘러싼 협상은 긴장의 연속이었다. 북한의 벼랑 끝 전략이 서울 불바다 소동을 일으켰고 이로 인해 한반도에는 심각한 전쟁의 먹구름이 몰려오기도 했었다. 그래서 제네바 합의가 타결되었다는 소식이 전해졌을 때 여론은 대체로 이를 반기는 분위기였다. 전쟁의 위협에서 벗어났다는 안도감이 컸지만 한 걸음 더 나아가 이 합의가 북핵 문제를 해결하고 남북 간의 교류 협력을 증진시켜 평화정착에 기여할 것이라는 기대도 적지 않았다. 제네바 합의가 성립될 수 있었던 가장 중요한 이유는 무엇보다 한국과 미국 정부가 협상의 목표와 전략을 공유했고 이를 달성하기 위해 긴밀한 협력관계를 유지했기 때문이다. 처음부터 한·미 양국은 한반도 비핵화 원칙을 관철한다는 목표를 분명히 했고 이를 위해 강온 양면 전략을 적절히 배합한다는 데 합의했다. 협상을 통한 평화적 해결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경주하지만 만약 외교적 노력이 실패하면 보다 강경한 조치를 모색할 수 있다는 입장을 정했다. 북한이 협력하면 경제적·정치적 보상을 제공하지만 만약 끝까지 협력을 거부하고 핵개발을 강행하면 제재를 포함한 강경책이 불가피하다는 점을 분명히 밝혔다. 북한이 넘지 말아야 할 금지선도 알아들을 만큼 일러주었다. 북한을 코너로 몰기 위한 게 아니라 북한이 택한 벼랑 끝 전략의 한계를 밝혀놓지 않으면 평화적 해결이 불가능했기 때문이었다. 물론 실제 협상이 말처럼 그렇게 쉽지는 않았다. 북한은 벼랑 끝에 매달려 금지선을 아슬아슬하게 넘나들었다. 벼랑 끝에 가면 달라지는 미국의 입장도 부담이었다. 미국이 강하게 나가 위기가 고조되면 우리가 제동을 걸었고, 반대의 경우에는 미국이 반발했기 때문에 가끔 냉온탕을 왔다 갔다 하는 모양새가 되어 여론의 질책을 받기도 했다. 벼랑 끝 전략의 도사였던 북한이 이를 최대로 활용했고 그래서 강온책의 선택적 운용이 정말 힘들었다. 그러나 결국은 서울 불바다와 전쟁의 위기를 넘기면서 북한은 다시 협상 테이블로 돌아왔다. 북한이 전략을 바꾼 것은 한·미 양국의 확고한 공조와 우리 자신의 결연한 의지가 결정적 기여를 했다. 또한 이웃 국가들, 특히 중국의 협력도 큰 도움이 됐다. 중국의 협력을 위해서는 우리가 모든 가능한 외교적 노력을 다하고 있다는 점을 확신시켜주어야 했고 제재 조치 역시 점진적으로 단계를 올려감으로써 북한이 다시 대화의 장으로 나올 수 있는 문호를 열어놓았던 것이 유효했다. 물론 카터와 같은 중재자가 북한의 체면을 세워주면서 협상을 재개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 것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우리 혼자 북핵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얼마나 힘든 것인지, 그리고 북한의 일방적 협력에만 의존하는 것이 결코 현명한 선택은 아니라는 것이 1차 협상의 교훈이라고 할 수 있다. 정종욱 서울대학교 국제대학원 초빙교수
  • [데스크시각] 저가항공 안전전략은 고가여야/유진상 공공정책부 차장

    제주항공이 지난 5일부터 본격적으로 운항에 나섰다. 제주항공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에 이은 국내 세 번째 민간정기 항공사이자, 지난해 8월말 운항에 나선 한성항공에 이은 두 번째 저가항공사이다. 우선 김포∼제주 노선에 74인승 여객기 한 대를 투입해 매일 5차례 왕복 운항하고 있다. 공식취항에 앞서 지난 2일에는 기자단을 초청, 시승식과 설명회를 갖기도 했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참석한 기자들에게 욕심보다 실속있는 영업전략으로 성공하는 모습을 보여 주겠다는 각오를 피력했다. 기존 항공시장의 틈새를 철저히 공략하고 올해 안에 4대의 항공기를 추가로 도입해 김포∼양양, 제주∼김해, 김포∼부산 노선에도 순차적으로 투입시키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장기적으로는 일본이나 중국 등의 노선까지 개척에 나서겠다는 야심찬 비전도 제시했다. 6월 한 달은 취항기념으로 김포∼제주 노선의 서울발 오후편과 제주발 오전편을 4만 6300원에 판매한다.7월부터는 주중 5만 1400원, 주말 5만 9100원, 성수기 6만 5000원 등으로 대형 항공사 운임의 70∼80% 수준에 맞춘다는 계획이다. 제주도민들은 새로운 민항기 출범에 고무된 모습이다. 제주항공은 애경그룹이 75%, 제주도가 25%를 출자해 민·관 합작법인으로 설립됐다. 이 때문에 도민들의 자부심 또한 대단하다고 한다. 그 동안 육지나들이가 필수적인 제주도민으로서는 항공요금 때문에 속앓이가 적지 않았는데 기존 편도 이용료의 최고 절반 정도로 왕복할 수 있다는 매력에 푹 빠진 듯하다. 여기에 일반직원을 채용할 때 제주도에서 근무할 인력은 70% 이상을 제주도민 가운데 선발한다는 ‘특전’도 부여키로 한 만큼 제주도민들이 제주항공에 애착을 가질 수밖에 없다는 생각이다. 제주시에서 만난 한 택시기사는 “기존의 두 항공사가 연례행사처럼 항공료를 인상해 왔는데 신생 항공사 등장으로 가격 인상에 제동이 걸린 것은 이례적”이라고 소개했다. 그러면서도 자칫 저가 과열경쟁으로 안전문제가 소홀하지 않을까 걱정이라고 했다. 공항에서 만난 여행객들 역시 잇따른 저가항공기 취항으로 이용객들의 선택의 폭이 넓어졌다는 것은 바람직한 현상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하지만 “싼 게 비지떡이라는 말도 있지 않느냐.”며 안전과 서비스의 질에 대한 우려를 나타내기도 했다. 이에 대해 제주항공측은 항공기 제작사인 캐나다 봄바이디어사에서 직접 파견한 기술자가 상주하고, 우수한 기량을 겸비한 조종사와 정비사를 선발했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고 설명한다. 특히 이번에 도입한 기종은 전세계에 110여대가 보급됐는데 지금까지 한 차례도 사고가 없었다며 안전성을 강조했다. 하지만 안전은 누구도 장담할 수 없다. 저가항공으로 제주항공에 앞서 지난해 8월말 비정규항공사로 출범한 한성항공의 전례가 있기 때문이다. 당시 한성항공 역시 안전성에 문제가 없다며 향후 청사진까지 밝혔었다. 하지만 경영권을 둘러싼 내분과 안전성 확보실패 등으로 결국 취항 3개월여 만에 운항을 일시적으로 중단해야만 했다. 한성항공은 첫 취항 이후 2개월 동안은 탑승률이 87%를 기록하는 등 인기를 끌었다. 그러나 타이어 펑크 사고 이후 안전에 대한 불안심리가 커져 정원 66명인 항공기에 채 10명도 타지 않은 채 운항하는 횟수가 많아졌다. 결국 탑승률 저하는 수익악화로 이어져 경영난에 빠지게 된 것이다. 여객사업에 있어서 안전문제는 성공과 실패를 결정짓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저가항공의 후발주자인 제주항공은 시행착오를 겪은 한성항공의 사례가 타산지석이 됐으면 한다. 첫 출항 때의 긴장된 마음가짐으로 승객안전을 위해 긴장을 늦추지 말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아울러 기존 항공사들 역시 운임을 경쟁적으로 덤핑하는 등 신생 항공사에 대한 지나친 견제보다 신사협정으로 더불어 성장하는 아름다운 모습을 보여 주길 기대한다. 유진상 공공정책부 차장 jsr@seoul.co.kr
  • 판교 ‘베벌리 힐스’ 백지화

    한국판 ‘베벌리 힐스’는 불발로 끝날 것인가. 지난해에 정부는 판교 남쪽에 대규모의 고급주택단지를 조성, 강남권 수요를 대체하겠다는 구상을 밝힌 바 있다. 대장지구 30만평과는 별도로 수백만평 규모로 거론됐었다. 하지만 올해 상반기가 지나가도록 대장지구를 포함해 고급주택단지에 대한 논의는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정부 고위관계자는 6일 “관계부처간에 구체적으로 검토했으나 수도권으로의 접근성 문제 때문에 백지화한 상태”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고급주택단지’가 성공하려면 서울 강남권으로 이어지는 교통망이 우선적으로 확보돼야 하는데 부처간 합의가 이뤄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예컨대 강남권과 고급주택단지만을 바로 연결하는 ‘고속화도로’의 건설이 논의됐으나 예산집행의 우선순위와 다른 지역과의 형평성 문제 등으로 처음부터 난관에 부딪혔다는 것. 게다가 대장지구 주변의 부동산 가격이 들썩이는 상황에서 고급주택단지 조성까지 더해지면 투기열풍이 수도권 전체로 확산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급제동이 걸렸다는 지적이다. 정부 관계자는 “판교 신도시 건설로 성남 주변 교통난이 극심해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주로 고소득층이 입주하게 될 고급주택단지에만 별도의 도로를 내주자는 발상은 참여정부의 정책방향과 맞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고급주택단지 조성계획이 잠시 수면밑으로 가라앉은 것뿐이라고 말한다. 김문수 경기도지사 당선자가 공약으로 내세운 ‘강남권 대체 신도시 건설’에 탄력이 붙으면 한국판 ‘베벌리 힐스’ 논의는 다시 가동되지 않겠냐는 분석이다.백문일 기자 mip@seoul.co.kr
  • 페루 대선 ‘反차베스’ 역풍

    남미 대륙에 확산되던 급진민족주의에 제동이 걸렸다. 4일(현지시간) 치러진 페루 대통령선거 결선투표에서 중도좌파인 알란 가르시아 후보가 자원 국유화와 부의 재분배를 주창하는 급진민족주의자 오얀타 우말라 후보를 제치고 당선됐다. 최근 이 지역에서 미국과 자유무역에 대한 반감이 확산되는 것에 전전긍긍하던 부시 행정부와 월스트리트는 ‘최악’이 아닌 ‘차악’의 결과에 한시름 놓는 분위기다. 반면 우말라 후보를 공공연히 지원하며 역내(域內) ‘반미전선’의 확대를 꾀하던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은 위신과 정치력에 적잖은 상처를 입었다. 외신들은 이번 선거결과가 중남미의 정치적 역학구도에 미칠 파급력에 주목한다. 정치신인 우말라의 급격한 부상은 지난해 볼리비아 대선 이후 이 지역을 강타한 ‘좌파돌풍’의 상징적 사건이었기 때문이다.●우말라, 중산층 불안 극복 못해 개표가 77.3% 마무리된 상황에서 우말라 후보는 44.5% 득표에 그쳐 가르시아 후보에 10%포인트의 큰 차로 뒤졌다. 이로써 4월 1차투표에서 30%가 넘는 득표율로 1위에 올랐던 우말라의 집권은 좌절됐다. 무엇보다 부유층의 거부감과 중산층의 불안감을 극복하지 못한 것이 우말라의 패인으로 꼽힌다. 정치 부패를 청산하고 부를 재분배하겠다는 공약으로 빈민층의 열광적 지지를 얻었지만 기업 초과이윤에 대한 중과세와 에너지 부문에 진출한 외국기업과의 계약변경 같은 급진적 의제를 제기하면서 부유층과 월스트리트 자본의 반발을 자초했다. HSBC와 JP모건,S&P 등은 우말라가 여론조사에서 선두로 뛰어오른 지난 3월 페루 채권의 평가등급을 하향조정, 위기감을 고조시켰다.●우파 ‘가르시아 지지’로 판세 역전 1차 투표에서 우말라에 6%포인트 차로 뒤졌던 가르시아가 전세를 뒤집은 데는 결선투표 국면을 사실상 ‘차베스 요인’에 대한 국민투표로 전환시킨 전략이 주효했다는 진단도 있다. 대선 초기국면부터 우말라와의 유대를 과시했던 차베스는 가르시아가 당선되면 페루와 공식 외교관계를 단절하겠다고 선언하는 등 불필요한 마찰로 유권자들의 반감을 샀다. 선거운동기간 동안 가르시아는 우말라에 대해 “페루를 베네수엘라식 포퓰리스트 경제와 반미주의의 나락으로 빠뜨릴 위험인물”이라며 맹공을 퍼부었다. 현지 전문가들은 차베스와 페루 정부의 대결이 심화되면서 결선진출이 좌절된 우파진영이 우말라 당선을 막기 위해 가르시아에 대한 지지로 돌아선 것이 판세에 결정적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한다.●‘차베스 효과’ 분수령은 7월 멕시코 대선 일부에선 가르시아가 최근 안데스 지역에서 힘을 얻는 자원국유화와 재분배에 대한 요구를 어떤 식으로든 수용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는 “가르시아 역시 우말라와 유사하게 가스 등 핵심산업에 대한 외국기업과의 재협상 및 과세강화, 미국과의 자유무역협정 재검토 등을 공약으로 내걸었다.”며 가르시아 집권을 ‘반(反)차베스 노선의 승리’로 단정하는 일각의 기류에 제동을 걸었다. 전문가들은 오히려 다음달 2일 치러지는 멕시코 대선이 ‘차베스 효과’의 지속 여부를 가늠할 분수령이 되리라고 본다. 미국과의 무역협정 재협상과 국가복지 확대 등을 내걸고 선거전 돌입 후 줄곧 선두를 달려온 좌파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후보는 지난 4월 TV토론 불참을 계기로 집권여당의 칼데론 후보에게 추월당한 뒤 1개월 넘게 피말리는 선두다툼을 벌이고 있다.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 동양제철화학의 美 CCK 인수 ‘제동’

    공정거래위원회가 동양제철화학의 콜럼비안케미컬즈코리아(CCK) 인수를 사실상 불허했다. 동양제철화학측은 “국제경쟁력의 발목을 잡은 행정편의주의적 결정”이라며 반발, 소송을 제기할 전망이다. 공정거래위원회는 4일 동양제철화학이 CCK를 인수하면 고무용 카본블랙 시장의 경쟁을 제한한다며 동양제철화학에 CCK 지분 85%를 모두 팔거나 포항과 광양의 카본블랙 공장 2곳 중 1곳을 제3자에게 팔라고 명령했다. 시행기간은 1년이며 부득이한 사유가 인정되면 기간을 1년 연장한다는 단서를 달았다. 동양제철화학은 지난 3월 JP모건과 함께 특수목적회사인 콜럼비안케미컬즈어퀴지션엘엘씨(CCAL)를 세우고 이를 통해 세계 3위의 미국 카본블랙 생산업체인 콜럼비안케미컬즈컴퍼니(CCC) 지분 100%를 사들였다.CCC는 미국, 브라질, 독일 등지에 17개 자회사와 CCK 지분 85%를 갖고 있다. 동양제철화학의 해외 계열사 인수는 문제가 없으나 CCK와의 결합이 문제가 됐다. 동양제철화학 관계자는 “중간재 소재 산업의 기업결합 심사가 소비재 산업기준과 같다는 것이 문제”라며 “어떤 방식이 국제경쟁력 강화에 도움이 되는 길인지 다시 한번 판단을 받겠다.”고 밝혔다.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反GT계의 반란”… ‘비대위’도 살얼음

    “反GT계의 반란”… ‘비대위’도 살얼음

    집권 여당이 걷잡을 수 없는 공황상태에 빠져들고 있다. 지방선거 참패의 후유증을 ‘질서있게’ 수습하려던 당 일각의 시도는 계파간 알력과 힘겨루기로 무산되고,‘비상대책위원회 체제’라는 뇌관이 갈등을 증폭시키고 있다.‘5·31 쓰나미’에 집권 여당이 자율능력을 상실한 채 분열과 해체의 수순으로 떠밀려 가는 게 아니냐는 우려까지 나오고 있다. ●공황상태에 빠져든 우리당 정동영(DY) 당의장 사퇴 이후 당내에서는 전당대회 차점자인 김근태(GT) 최고위원의 ‘의장직 승계’가 사태 수습을 위한 최소한의 대안으로 떠올랐다. 비대위 체제에서는 계파간 분열과 갈등으로 치달을 수 밖에 없다는 시각도 깔려 있었다. 지난 3일 당내 원로그룹 12명이 회동,“어려운 때일수록 원칙을 지켜야 한다.”며 김근태 최고위원의 의장직 승계에 힘을 보탠 것도 이같은 인식에 따른 것이다. 하지만 ‘의장직 승계’는 정동영계인 김혁규·조배숙 최고위원의 제동으로 계파간 불신의 벽을 넘지 못한 채 물거품이 됐다. 주말 반전 끝에 비대위 구성쪽으로 상황이 기울자, 선거참패의 충격에서 허우적거리던 소속 의원들은 극도의 불만과 우려를 나타냈다. 유인태·오영식 의원 등은 “비대위가 들어서는 순간 당이 박살난다.”면서 “계파별 사람 끼워넣기와 특정계파 흔들기 등이 난무할 것”이라고 걱정했다. 한 초선 의원은 “당이 깨지는 수순에 들어갔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한병도 의원은 “비대위를 구성하면 계파별·선수별 몫을 배정해야 한다.”며 부정적인 시각을 보였다. 이광철 의원은 “비대위 구성을 생각하면 답답하다. 지도부가 8차례 바뀌면서 새로운 사람도 없다.”고 안타까워했다. 비대위 구성을 바라보는 계파간 시각은 극명하게 엇갈렸다. 김근태계는 한때 의견이 엇갈렸으나 4일 당의 수습을 위해 모든 역할을 맡겠다는 쪽으로 내부 결론을 내렸다. 비대위원장직을 수락한 것이다.‘김근태 불가론’을 주장하는 정동영계와 대립이 예상된다. 김근태계인 이기우 의원은 “비대위를 맡아 당을 질서있게 수습하고 양심세력 대연합 구조를 만들 인물은 김근태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정봉주 의원은 “반 김근태 세력의 총궐기가 퍼지는 상황에서 비대위는 중진들이 맡는 게 낫다.”고 규정했다. 이목희 의원은 “추대형식으로 김근태 최고위원이 2월까지 비대위원장을 맡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최고위원은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독배를 마시는 상황이 오더라도 당이 단결해 새롭게 전진할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며 사실상 비대위원장직 수락 의사를 밝혔다. 오는 7일 당 공식회의를 통해 최종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우상호 대변인은 “김 최고위원 외에는 대안이 없다는 의견이 대세”라고 전했다. ●김근태 7일 최종입장 밝히기로 반면 정동영계는 “김근태 최고위원의 의장직 승계 방식으론 당의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어렵다.”고 반박했다. 최용규 의원은 “비대위원장을 김 최고위원이 맡는 건 옳지 않다. 중진들이 내년 2월까지 당을 추슬러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 핵심의원은 “재창당 수준의 작업을 이뤄낼 인사가 비대위를 맡아야 한다.”면서 “우리당의 방향성을 탐탁지 않게 생각할 인물이 되어선 곤란하다.”고 말했다. ‘친노’그룹은 김근태 최고위원이 당을 이끌어야 한다는 입장으로 모아진다. 각 계파들의 견제 속에 조세형 전 의원과 김원기 국회의장 등이 비대위원장 적임자로 오르내리고 있다. 계파색이 옅은 당내 중진들이 집단지도체제를 꾸리는 방안도 거론된다. 구혜영 황장석기자 koohy@seoul.co.kr
  • [사설] 월드컵 올인 다시 생각하자

    시민단체가 월드컵에 올인하는 사회분위기에 제동을 걸었다. 문화연대 등 시민단체 활동가 100여명이 어제 “한국 사회는 월드컵 열풍과 이와 결합된 상업주의에 마취돼 당면과제를 망각하고 있다.”고 주의를 환기시킨 뒤 “월드컵 폐해를 고발하는 스티커를 월드컵 조형물에 붙이는 등 반(反) 월드컵 게릴라 활동을 벌이겠다.”고 선언했다. 이들은 “월드컵 광풍의 피해는 결국 국민들에게 돌아온다.”면서 “우리 자신을 한번 돌아보자.”고 호소했다. 2002 한·일 월드컵으로 촉발된 월드컵 열기는 이번 독일 월드컵에서도 예외가 아니다. 가나와 평가전이 열린 어젯밤 서울광장 등 서울 시내 일원에는 멀리 스코틀랜드에서 경기가 열렸는데도 2만여명이 열띤 거리응원을 펼쳤다. 물론 세계적 축제인 월드컵에 나 몰라라 할 수는 없다. 그러나 한 가지 사안에만 몰입하고 있기엔 우리의 현실은 너무 복잡하고 냉엄하다. 당장 북핵 등 남북관계가 불안하고 고유가·부동산값 폭등 등 경제상황도 여유있지 않다. 특히 이달에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을 위한 협상이 시작되고 6·15 남북공동선언 6주년 등 굵직한 행사가 이어진다. 국제경쟁은 날로 치열해지고 있다. 우리 사회는 ‘냄비근성’이란 말에서 보듯 한쪽으로 쏠리기 쉬운 습성을 가졌다. 월드컵의 들뜬 분위기 속에 중요 사회적 과제가 실종되지 않을까 우려된다. 더구나 여야의 정치력도 기대할 만하지 않다. 여당은 지방정치 패배의 후유증을 앓고 있고, 야당도 국민들에게 신뢰를 심어주지 못하고 있다. 결국 국민들이 사회 각 분야에서 중심을 잡고 제 역할을 다해야 한다. 반 월드컵 게릴라 활동에도 눈과 귀가 열려 있어야 한다. 월드컵은 순간이지만 우리들의 삶은 월드컵이 끝난 뒤에도 계속되기 때문이다.
  • [어린이책꽃이]

    ●동물과 놀아요(스테파니 르뒤 엮음, 권지현 옮김, 웅진주니어 펴냄)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동물에서부터 이국적인 것들까지 161종을 서식지별로 보여준다. 표정이 생생한 천연색 동물사진들이 돋보이는 동물백과.4세 이상.1만 3000원.●꼬꼬의 옆집에는 누가 살고 있을까요(주드 위즈덤 글·그림, 윤지영 옮김, 작은책방 펴냄) 암탉 꼬꼬네 텃밭의 채소가 없어졌다. 범인은? 옆집에 사는 늑대, 아니면? 콜라주 기법의 그림이 유쾌한 생활동화.4세 이상.8500원.●청소년을 위한 경제의 역사(니콜라우스 피퍼 지음, 유혜자 옮김, 비룡소 펴냄) ‘펠릭스는 돈을 사랑해’로 경제동화 붐을 일으킨 지은이의 신작. 인류최초의 경제활동인 농업혁명에서부터 최근 금융시장에 이르기까지 경제역사의 발전과정을 요약했다. 초등5학년 이상.1만 2000원.●배꼽(신형건 시, 남은미 그림, 푸른책들 펴냄) 평범한 일상에서 시어를 길어낸 시인의 보석 같은 감수성을 엿볼 수 있다.‘부러진 연필심’‘비누’‘배꼽’ 등 흔해빠진 일상에서 새로운 상상력을 발견하는 재미가 크다. 지은이는 초등교과서에 동시 5편을 실은 인기 동시작가. 초등생.8800원.
  • 北서 열차충돌 1000명 사망설

    최근 북한에서 열차가 충돌,1000여명이 숨지는 대형사고가 발생했다고 한 대북인권단체 소식지가 1일 밝혔다. 대북인권단체인 ‘좋은 벗들’은 1일 발행한 소식지에서 “지난 4월23일 함경남도 고원군 부래산역 근처에서 평양∼평강행 열차와 고원에서 양덕으로 올라가던 화물열차가 정면충돌한 대형사고가 일어났다.”며 “이 사고로 열차승객 1000여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특히 여객열차는 만기제대 군인과 최근 새로 입대한 군인이 탑승한 군인수송 특별열차여서 사망자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전해졌다.‘좋은 벗들’은 “사고원인은 여객열차가 고원군 부래산역 근처의 내리막길을 달릴 때 기관차에서 압축기 고장이 일어났기 때문”이라며 “제동 불량으로 화물열차를 미처 피하지 못하고 정면으로 충돌해서 사고가 발생했다.”고 소개했다. 이 단체는 “사고 수습을 위해 북한 당국은 사망자 가족에 대한 피해보상 문제를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정부 당국자는 “이 정도의 충돌 사고면 위성 사진에 잡히거나 충격파가 감지됐을 가능성이 크나 아직까지 관련 징후는 없었다.”며 “좀더 자세히 구체적으로 파악해 볼 필요가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박정현기자 jhpark@seoul.co.kr
  • [한미FTA 쟁점 이렇게 넘자](10)정치 경제적 효과

    국내 기업인들은 오래 전부터 미국과의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을 요구해 왔다. 세계 최대의 내수시장을 가진 미국에 관세를 물지 않고 수출할 수 있다면 이것보다 더 좋은 결과는 있을 수 없다. 하지만 미국은 한국이 여건을 갖추지 못했다고 판단했다. 스크린쿼터나 농산물 시장개방 등에 대한 한국 내부의 반발이 워낙 거셌기 때문이다. 한국은 올해 들어 미국이 바라던 이같은 선결요건을 모두 들어줬다. 미국산 쇠고기 수입재개라는 선물까지 더했다. 그럴 만한 이유가 있었을까. ●“국내 투자 늘면 한·미동맹 견고” 노무현 정부는 동북아 중심전략을 국정과제의 핵심으로 정했다. 하지만 북핵 문제와 대외신인도, 의료·법률·금융 서비스 시장의 낙후성 등은 큰 걸림돌로 작용했다. 게다가 대북정책을 둘러싼 미국과의 갈등은 한·미 동맹의 틀에 균열을 가져왔다. 경제자유구역과 금융허브 등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미국 금융기관들의 참여가 절실한데 지금까지는 미미한 형편이다. 국제금융시장에 영향력을 행사하는 미국의 신용평가기관 무디스도 북한 문제를 빌미삼아 우리나라의 신용등급을 저평가하고 있다. 지금 같은 한·미간 외교적 기조나 경제정책 방향으로는 한국이 동북아 허브의 중심이 되기보다는 중국과 일본의 틈새에서 희생물이 될 수 있다는 분석마저 제기됐다. 하지만 FTA라는 경제적 고리로 미국과 손을 잡는다면 한반도의 지정학적 위험은 크게 감소할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국내로의 직·간접 투자가 늘면 싫건 좋건 한·미 동맹은 견고해질 수밖에 없다. 정부 역시 미국과의 동맹관계가 훼손되는 것은 국익 관점에서 바라지 않고 있다. 정부 관계자는 “앞으로 예상되는 한·일, 한·중 FTA 체결에서 우리나라가 기득권을 갖고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외환위기 이후 흐트러진 긴장감을 조여, 경쟁력을 제고하는 효과도 있을 수 있다. ●중국 팽창 견제하려는 미국의 노림수 미국이 일본을 제쳐두고 지난해 한국을 FTA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하자 혈맹을 자처하던 일본은 큰 충격에 빠졌다. 하지만 미국으로서는 한국과의 FTA를 우선시할 수밖에 없는 이유가 있다. 중국 때문이다. 사실 미국이 FTA를 통해 한국에서 얻을 수 있는 경제적 실익은 우리보다 적다. 그 대신 미국은 한국과의 FTA로 한국과 중국의 접근에 제동을 걸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은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를 통해 아시아에서의 영향력 증대에 힘썼으나 ‘아세안+한·중·일’의 동아시아 공동체 논의에서는 배제되고 있다. 특히 역사인식 문제로 한국과 중국이 일본에 똑같은 반감을 나타내자 미국은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 중국이 경제원조를 통해 북한에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하듯 한국 경제가 중국권에 포함될 경우 한·중 협력은 정치·외교 등으로 강화될 수 있다. 미 조야에서는 이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적지 않았다. 유현석 경희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동북아에서의 전략적 유연성을 둘러싼 한·미 갈등을 봉합할 필요가 있는 미 행정부가 해결의 실마리를 FTA에서 찾은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지적했다. ●국내 반대세력과의 협상이 더 큰 문제 한·칠레 FTA 체결과 쌀 협상 반대 등을 겪으면서 국내 시민단체와 농민들의 협상력과 조직력은 크게 강화됐다. 여기에다 스크린쿼터 축소에 반대하는 영화인들의 시위는 대중적 인기도와 맞물려 국민들로부터 적지 않은 공감을 이끌어냈다. 론스타의 외환은행 매각으로 불거진 외국계 자본에 대한 국민들의 거부감과 한국내 반미감정 등은 한·미 FTA를 경제·통상 문제가 아닌 ‘친미 대 반미’ 또는 ‘신자유주의 대 반신자유주의’의 이념적 문제로 몰고갈 가능성을 안고 있다. 또한 미국과 FTA 협상을 맺고도 국내 이해관계 때문에 국회에서 비준되지 않을 경우 한·미 동맹은 물론 국내에서의 정치적 혼란은 더욱 가중될 게 뻔하다. 이 때문에 한·미 FTA 협상은 국가간 협상보다 국내 협상이 더욱 힘들 것으로 점쳐진다. 유 교수는 “한·미 FTA의 잠재적 피해 집단과의 협상에 총력을 기울여야 하며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장기적 대책을 병행해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한·미간 이해 관계자들의 압력을 지나치게 의식, 자국의 이익만 추구하면 FTA도 놓치고 한·미 동맹도 붕괴되는 우를 범할 수 있다고 통상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백문일기자 mip@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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