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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孫, 0.29%P차로 鄭에 신승

    孫, 0.29%P차로 鄭에 신승

    대통합민주신당(통합민주당) 예비경선에서 손학규 후보가 1위를 차지했다. 그러나 2위를 차지한 정동영 후보에게 불과 0.29% 포인트차로 신승해 대세론에 제동이 걸렸다. 국민경선위원회가 5일 밤 최종 발표한 집계결과에 따르면 손 후보는 4667표 24.75%를 얻어 1위를 기록했다. 그러나 2위인 정동영 후보(4613표·24.46%)에게 간신히 이겼다. 이어 3위 이해찬(2709표·14.37%),4위 유시민(1913표·10.14%),5위 한명숙(1776표·9.42%) 후보가 예비경선을 통과, 본경선에 진출했다. 추미애 천정배 신기남 김두관 후보 등 4명은 탈락했다. 국민경선위원회는 당초 4위와 5위를 한명숙·유시민 후보 순으로 발표했으나 예비경선 결과 발표 직후 유시민 후보 등으로부터 투표 집계자료를 공개하라는 요구를 받고 재집계한 결과 순위가 뒤바뀐 사실을 확인하는 촌극을 연출, 경선 신뢰성에 결정적인 타격을 입게 됐다. 탈락 후보들이 경선 무효를 주장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보인다. 통합민주당은 이날 예비경선 결과 발표를 기점으로 다음달 15일 당의 대선후보 선출일까지 41일간의 본경선에 돌입한다. 본경선 후보자들이 정해지면서 한나라당과의 대선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또 경선과정에서 친노(親盧) 후보들간 단일화와 예비경선 탈락 후보들과의 연대 작업 등도 활발히 전개될 것으로 관측된다. 본경선에 나설 후보별 기호는 1번 유시민,2번 한명숙,3번 손학규,4번 정동영,5번 이해찬 후보로 결정됐다. 본경선에 진출한 후보 5명은 6일 MBC ‘100분 토론’을 시작으로 모두 6∼7차례의 TV토론과 12차례의 합동연설회를 갖고 정책공약과 자질·도덕성을 상호 검증한다. 통합민주당은 오는 15일 제주·울산을 시작으로 16개 시·도를 순회하는 방식으로 본경선을 진행하고 다음달 15일 후보자 지명대회를 끝으로 대선후보 선출 절차를 완료한다. 한편 통합민주당 국민경선위원회에 따르면 선거인단 1만명 중 15.5%인 1555명이 ‘유령 선거인단’이었던 것으로 파악됐다.1만명의 선거인단을 상대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전화번호가 결번인 사람이 933명으로 9.3%였고 본인이 아닌 경우도 6.2%인 622명이었다. 이목희 국경위 부위원장은 “번호가 없는 경우는 대부분 지역번호가 없거나 휴대전화 번호 기재를 잘못한 것들이 일부 포함된 것”이라며 “전수조사에서 인터넷 접수자는 모두 걸러졌지만 문서로 접수된 신청서는 데이터베이스 작업에 시간이 걸려 미처 걸러내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이종락 박창규기자 jrlee@seoul.co.kr
  • 국내은행, 물건너간 외환銀 인수…”뒤통수 맞은 듯” 패닉 상태

    국내은행, 물건너간 외환銀 인수…”뒤통수 맞은 듯” 패닉 상태

    론스타와 HSBC의 전격적인 외환은행 매각 계약으로 국민은행 등 외환은행 인수를 타진했던 국내 은행들은 뒤통수를 세게 얻어맞은 듯 패닉 상태에 빠졌다. 안이한 대처로 외환은행을 외국계에 빼앗긴 국내 은행들은 대형화 추진 작업에 제동이 걸렸다. ●국민 등 과도하게 눈치보다 타이밍 놓쳐 4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해 외환은행 인수에 실패한 국민은행과 인수 의사를 표명해왔던 하나금융그룹 등은 상황을 예의주시하며 신중한 자세를 보이고 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외환은행 인수 의사에는 변화가 없다.”면서 “법적인 문제만 해결되면 인수에 참여할 것이고, 해외 진출을 위해서는 외환은행만큼 좋은 대상이 없다.”고 말했다. 하나금융과 농협중앙회 관계자도 HSBC가 론스타와 배타적 협약을 맺었다고 해도 불완전한 상태이며, 내년 1월까지 감독기관의 승인을 받기 어려운 만큼 여전히 외환은행 인수에 대한 의지를 굽히지 않고 있다. 그러나 금융당국의 눈치를 너무 살핀 나머지 ‘선수’를 뺏긴 게 아니냐는 비판이 이들 은행 내부에서도 제기되고 있다. 국민은행 노조는 4일 여의도 본점 앞에서 집회를 열고,“HSBC가 외환은행 인수 본계약을 체결함으로써 국민은행의 외환은행 인수가 요원해졌다.”면서 “이번 HSBC의 외환인수 건으로 미뤄볼 때 강정원 행장의 해외 진출 계획 역시 현실성이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권순우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도 “외환은행을 인수하려고 했던 은행들의 공통점은 상대적으로 해외시장 영업력이 약했다는 것”이라면서 “미래 성장동력이 마땅치 않은 상황에서 이번 계약이 성사된다면 상당한 난관에 봉착하게 되는 셈인 만큼, 국민은행 등은 내부적으로 고심이 많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 금융권 관계자도 “이들 은행들은 금융감독 당국의 눈치를 과도하게 살펴 외환은행 인수 타이밍을 놓친 셈”이라면서 “특히 강정원 국민은행장의 연임 전선에도 악재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금융시장 수준 향상vs규모의 경제 기회 놓쳐 다만 HSBC의 한국 진출에 대해서는 전문가들의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국내 금융시장 발전에 결과적으로 도움이 될 것이라는 희망과 함께 국내 은행들의 ‘규모의 경제’ 실현에 악재로 작용할 것이라는 우려가 공존하고 있다. 금융연구원 김우진 연구위원은 “HSBC가 씨티그룹보다 소매 금융에 더욱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 왔다.”면서 “국내 금융기관들의 경쟁을 유발, 결과적으로 한국 금융시장의 수준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러나 또 다른 시중은행 고위관계자는 “씨티그룹의 한국 진출 당시에도 선진 금융 서비스 제공을 통해 상당한 경쟁력을 가질 것으로 기대했지만 결과적으로 국내 시장에 성공적으로 정착하지 못했고, 국내 금융 수준이 향상됐다고 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국내 은행들이 ‘규모의 경제’가 더욱 강조되고 있는 국제 금융시장에서 국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를 놓칠 수 있다는 점에서 HSBC의 외환은행 인수를 긍정적으로 평가하기 어렵다.”고 잘라 말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이승엽, 의형제 김제동과 한솥밥

    일본 프로야구 요미우리 자이언츠의 이승엽(31)이 방송인 김제동(33)이 소속된 오라클엔터테인먼트와 전속 계약을 맺었다. 오라클엔터테인먼트는 3일 “이승엽 선수와 전속 계약을 맺고 본격적인 스포츠 매니지먼트 사업에 진출한다.”면서 “의형제를 맺은 김제동이 다리 역할을 했다. 향후 단순한 선수관리 차원을 떠나 다각적 스타 마케팅을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 정부 협상전략 부재

    아프가니스탄 사태를 계기로 정부의 대테러 협상 능력이 도마에 오르고 있다.23명 피랍자 가운데 21명의 귀환이라는 성공적인 성과에도 불구하고 사태 해결 과정에서 비쳐진 정부의 협상 능력은 미흡하기 짝이 없었다는 것이 전문가의 지적이다. 대테러 협상 전략의 부재는 국격(國格) 손상, 국력 낭비 등 적지 않은 후유증을 남겼다. 사태 해결 이후 국제사회에서 일제히 ‘미숙한 협상’이라고 지적하고 나선 것도 같은 맥락이다. ●獨·加 “테러행위 부추겨” 인질 납치라는 테러 사태가 발발할 경우 대응 협상 전략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특히 이번에는 집단 인질의 생명을 담보로 하다 보니 보다 정교한 협상 기술이 필요했다. 우선 국제사회에서의 대테러 정책과 궤를 같이할 것인지 등을 고려한 협상 전략을 짜야 했지만 그렇지 못해 테러단체와의 직접 협상 불가라는 국제사회의 원칙을 저버림으로써 국제사회에서 역풍을 맞는 처지가 됐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캐나다 막심 베르니에 외무장관 등이 30일 일제히 “‘한국식 협상’은 테러 행위를 부추길 뿐”이라고 일갈한 것은 국제사회에서 외교적 부담으로 남을 수밖에 없다. ●초기 총체적 정보력 부족 정부는 일반적인 협상에서조차 기본으로 여겨지는 ‘상황 주도권’잡기에 처음부터 실패했다. 초기 대응에서 영향력이 별로 크지 않은 아프간 정부와 부족장 원로에 의존하는 협상 자세로 사태의 장기화 길을 걷게 됐다. 탈레반의 요구 사항, 납치 단체의 성격, 무장수준 등을 감안해 사태의 ‘위험도’를 제대로 분석한 뒤 협상에 임해야 했지만 총체적인 정보력 부족 상태에서 협상 테이블에 앉는 우를 범했다. 그러다 보니 탈레반의 강·온 전술의 진의 파악도 못해 우왕좌왕하느라 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진 적이 한두 번이 아니다. 최진태 한국테러리즘 연구소장은 “탈레반이 요구 시한 설정을 12시간에서 24시간, 하루에서 이틀 등으로 늘리면서 일종의 안도감을 만들었고, 이 와중에 배형규 목사, 심성민씨가 살해됐다.”면서 “이는 정보력 부족에서 기인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조기 철군카드 최대 실수로 정부는 적절한 시점에 적절한 전략으로 탈레반을 설득하지 못해 협상의 유리한 국면 전개에 실패했다. 협상의 중대 고비마다 탈레반에 계속 휘둘리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히든 카드’로 갖고 있어야 할 ‘조기 철군’카드를 일찍 꺼낸 것과 관련, 미국 시사 주간지 타임스는 “노무현 대통령이 미숙한 대응을 거듭했다.”고 지적할 만큼 조기 철군 발언은 최대의 실수로 지적된다. ‘군사작전 불가’ 방침을 처음부터 공공연하게 밝힌 것도 전략상 좋지 않았다는 평가도 있다. 이같은 방침이 탈레반의 신뢰를 얻어 결과적으로 대면접촉에 이르는 역할도 했지만 탈레반에 최대의 ‘압박’이 될 수 있는 카드를 배제함으로써 협상 내내 탈레반의 기선잡기에 제동을 걸지 못했다는 것이다. 한 이슬람 전문가는 “협상 초기부터 ‘인질 살해 시 협상은 없다.’‘인질과 탈레반 수감자 맞교환은 한국 정부의 권한 밖’이라는 강경한 자세로 나가지 않다 보니 협상 자체가 균형이 깨진 상태에서 이뤄져 계속 밀리는 협상을 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최광숙기자 bori@seoul.co.kr
  • 황운하 총경 감봉 3개월

    황운하 총경 감봉 3개월

    경찰이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의 보복폭행 사건 은폐 수사 의혹을 책임지고 이택순 경찰청장이 물러날 것을 요구했던 황운하(44·경찰종합학교 총무과장) 총경에 대해 당초 예상보다 낮은 감봉 3개월의 경징계를 내렸다. 앞서 청와대는 정례브리핑에서 황 총경의 이름을 적시하며 경찰 내부 반발에 ‘하극상이 일어나서는 안 된다.’며 강력히 제동을 걸고 나서 중징계가 예상됐었다. 황 총경과 일부 경찰들은 징계조치가 내려지자 “징계 수위에 관계없이 청장이 보복성 징계를 요구한 것 자체가 문제”라는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어 불씨는 쉽사리 사그라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남형수 경찰청 감사관은 29일 열린 징계위원회 결과에 대해 “사이버경찰청 등에서 청장 사퇴를 주장하고 언론 인터뷰에서 경찰청장을 비난한 황 총경에 대해 국가공무원법 56조(성실의무),63조(품위유지의 의무), 복무기강 확립 강조지시 등 법령과 지시명령을 위반한 것으로 판단, 감봉 3개월의 징계를 의결했다.”고 밝혔다. 황 총경은 “징계 사유에 전혀 해당하지 않음에도 감봉 3개월을 결정한 것은 매우 무거운 징계다. 즉각 소청절차에 돌입하는 것은 물론 민사소송도 진행하겠다.”며 강경 대응할 뜻을 밝혔다. 다만 “집단행동이나 분신 등 도를 넘은 극한 분열은 없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경찰 수뇌부가 경징계를 내린 가장 큰 원인은 경찰대 동문은 물론 중·하위직과 전직 경찰까지 비난 여론을 형성하면서 조직이 거세게 동요했기 때문이다. 국민들에게 경찰 수뇌부와 일선 경찰들의 극한대립으로 비치는 양상도 부담스러워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남형수 감사관이 “정직에 해당하는 중징계 대상이지만 2005년 녹조근정훈장 등이 감경사유로 작용해 한 등급 낮추었다.”고 말해 조직 안정을 꾀하면서도,‘내부기강 확립’이라는 명분도 살리려 했음을 드러냈다. 비(非) 경찰대 출신의 간부는 “기강 확립도 중요하지만, 안팎에서 비등한 여론을 무시하기 어려웠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전·현직 경찰들의 모임인 ‘대한민국무궁화클럽’의 전경수 회장은 ““경징계와 관계없이 청장 퇴진운동은 예정대로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모임인 ‘무궁화클럽’도 이날 국가인권위에 진정서를 제출하고 “이 청장에 대한 직무정지가처분신청을 검토중”이라고 밝혔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Zoom in 서울] 한강변 ‘성냥갑 아파트’ 못짓는다

    [Zoom in 서울] 한강변 ‘성냥갑 아파트’ 못짓는다

    앞으로 한강변에 병풍처럼 일률적으로 늘어선 ‘성냥갑’ 형태의 건축물 신축이 금지된다. 또 서울 시내의 대단지 아파트는 동별로 디자인이나 높이를 다르게 해야 한다. 서울시는 29일 똑같은 높이와 모양으로 망가진 서울의 스카이 라인과 도시 미관을 개선하기 위해 이같은 내용의 ‘건축심의 개선 대책’을 마련, 다음달부터 시범적으로 운영한 뒤 내년 3월부터 의무화한다고 밝혔다. 도시 경관이나 보는 사람은 전혀 고려하지 않은 채 사는 사람 위주로 지어진 한강변과 도심의 ‘성냥갑’ 아파트와 사무용 빌딩에 대해 서울시가 뒤늦게나마 제동을 건 것이다. 하지만 건설업체나 해당 지역 주민들의 반발이 예상되는 데다가 자칫 분양가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어 시행까지는 ‘넘어야 할 산’도 적지 않다. 대책에 따르면 한강 등 하천변에 들어서는 아파트는 성냥갑 모양의 판상형 대신 ‘탑상형’으로 짓되 동(棟)과 동 사이에 거리를 둬 하천에서 도심을 바라볼 수 있도록 했다. 저층부는 테라스형이나 독특하게 디자인을 해 하천과 조화를 이루도록 했다. 1000가구 또는 10개 동 이상으로 이뤄진 대형 아파트 단지의 경우 앞으로 건물의 30%(동수 기준) 이상은 다른 디자인을 채택해야 한다. 단일층으로 이뤄진 아파트 단지도 사라진다. 단지 안에 저·중·고층을 고르게 배치해 주변의 경관을 훼손하지 않는 스카이 라인을 형성해야 한다. 복도형 발코니 대신 벽면의 30%는 발코니 대신 벽으로 남겨 둬야 한다. 이 경우 발코니 길이는 짧아지지만 아파트의 입체감은 살아난다. 최근 인기를 모으고 있는 주상복합 건물에도 손질이 가해진다. 주상복합 건물은 위에서 내려다볼 때 ‘十형’,‘X형’,‘Y형’ 등으로 획일화돼 있지만 건축 심의를 통해 바닥의 면적을 늘리고 동별로 디자인을 다르게 하도록 유도한다. 판상형보다는 탑상형이 미관이 좋지만 국내의 탑상형 건물은 건물 바닥의 가로 대 세로 비율이 1대 3 이하의 뾰족한 건물 일색이어서 탑상형마저 획일화됐다는 지적을 받았기 때문이다. 또 거주자들이 기피하는 아파트 출입구 등 저층부에는 화단 또는 필로티(건축물 1층에 기둥만 세우고 비워둔 구조)를 조성, 벽화 등을 그리도록 하고, 고층부는 경사형 지붕 등을 섞어서 짓도록 했다. 서울시는 이같은 아파트 등 건축물에 독창적인 디자인을 도입하거나 층이나 발코니 등을 다양하게 하면 분양가상한제 심의 때 분양가를 높여 받을 수 있도록 인센티브를 주거나 용적률을 높여주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 대책은 9월 말부터 자율적으로 시행한 뒤 내년 3월부터는 법제화할 계획이다. 한편 시는 건축심의 때 자문위원회의 자문을 거친 부분은 심의를 받은 것으로 간주하는 ‘디자인 사전 자문제도’를 도입한다. 또 건축위원회를 매주 정례화하고 전문분야 심의 절차를 간소화하기로 했다.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거래소 상장 물건너가나

    증권선물거래소 상장이 삐걱거리고 있다.10월중 상장을 장담하던 목소리는 사라지고 이영탁 거래소 이사장의 임기가 끝나는 내년 1월까지의 상장도 불투명한 상황이다.거래소는 27일로 예정됐던 상장위원회의 거래소 상장에 대한 적격성 검토안건을 연기했다. 거래소는 내부 절차로 상장 적격성을 검토받은 뒤 금융감독위원회의 승인, 유가증권신고서 제출, 공모 등을 거쳐 10월까지 상장을 끝낼 계획이었다. 금융감독당국이 거래소의 공적 기능과 지배구조 안정성을 확보할 수 있는 방안을 미리 마련한 뒤 상장을 준비해야 한다며 제동을 걸고 나왔기 때문이다. 거래소 노동조합은 “관치금융과 경영진의 무리한 상장 추진으로 상장 본래 취지가 왜곡·변형됐다.”며 상장 반대투쟁에 들어갔다. 거래소가 상장되면 이익을 추구하는 민간기업이 된다. 거래소 이익은 주식매매에 독점권을 부여받았기 때문에 가능하다. 거래소 상장 논의가 나왔을 때부터 불거진 독점 이윤 논란에 대해 거래소는 자본시장발전재단을 내놓았다. 거래소가 2000억원, 거래소 주주인 증권사들이 1700억원을 낸다. 주요 사업은 전문 인력 양성, 투자자 보호, 자본시장 제도 개선 연구사업 지원 등이다. 민주노동당은 거래소가 당연히 해야 할 사업을 공익재단에 넘긴 것뿐이라는 입장이다. 금융감독당국은 수수료가 주요 수입원이 되면 주주들인 증권사가 이를 올리려고 할 때 이를 방지할 수단이 없다고 본다. 증권시장 침체로 수익이 줄어들 가능성이 있으면 자율규제를 등한시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상장으로 우리사주조합이 10%로 최대주주가 될 전망이라 상장심사, 시장감시 등의 자율규제기능을 독립시켜야 한다는 입장이다. 거래소 노조는 ‘조직 왜곡’이라며 반대하고 있다.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김문기자가 만난사람] 얼굴학자 조용진 교수

    [김문기자가 만난사람] 얼굴학자 조용진 교수

    우주공간에서 당신은 얼마나 미인? 다음달이면 드디어 한국 최초의 우주인이 탄생된다. 아울러 최종 선발된 우주인은 내년 4월 우주선을 타고 지구상에서 350㎞ 상공에 떨어진 우주 정거장으로 날아가는 역사적인 광경을 연출한다. 머나먼 하늘 나라로 올라간 한국인 우주인은 지상에서 들고 간 무게 45㎏의 보따리를 풀고 18가지에 이르는 각종 실험을 하게 된다. 이 가운데 흥미로운 실험 하나가 있다. 다름 아닌 ‘등고선 촬영장치를 이용한 얼굴의 우주부종 연구’이다. 우주에서 동양인과 서양인의 얼굴이 얼마만큼 붓는지 비교·분석하는 실험이다. 준비해간 등고선 장치에 디지털카메라를 장착, 여러 각도로 촬영을 하고 다시 지상으로 내려오게 된다. ●“우주에서 얼굴이 얼마나 부을까요” 일부 학자들은 동양인 얼굴이 서양인보다 우주에서 더 잘 붓는다는 주장을 편다. 예를 들어 눈두덩이의 경우 지상보다 우주에서 5㎜가량 더 튀어 나온다는 것. 이를 제대로 따져 보자는 취지도 있지만 어쨌든 이 연구실험은 우리나라 우주인이 세계 최초로 실시한다는 점에서 주목을 끌게 된다. 그렇다면 누구의 아이디어며, 또 누가 이 특수장치를 제작할까. 이리저리 수소문해 보니 ‘얼굴학’이라는 새로운 분야를 개척한 조용진(57) 한남대 미술대학 객원교수가 주인공으로 밝혀졌다. 그는 한국의 얼굴, 우리 시대의 미인 얼굴 등 28년 동안 얼굴만 연구해와 이 방면에 독보적인 ‘얼굴학자’로 알려져 있다. 최근만 하더라도 자신의 열번째 저서 ‘미인’(해냄출판사,430쪽 분량)을 펴내 거침없는 연구의욕을 과시하고 있다. 이런 그가 1년 전 한국항공우주연구원(원장 백홍열)에 ‘우주에서 변하는 얼굴’에 대한 연구 아이디어를 냈고, 아울러 이에 따른 특수장치 제작의뢰를 받았다. 지난 주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벽제동에 위치한 목암미술관에서 조 교수를 만났다. 이 곳에는 자신의 오랜 연구결과물인 ‘남·북방 계통별 얼굴모형’들이 도서관의 책들처럼 쭉 전시돼 있었다. 그는 인터뷰에 앞서 “하루에 3분만 투자하면 그날이 즐겁다. 날도 더운데 노래나 한자락 하자.”면서 박목월 작사, 이수인 작곡의 ‘그리움’을 목청껏 부른다.‘구름가네 구름가네 강을 건너 구름가네/그리움에 날개펴고 산넘어로 구름가네/구름이야 날개펴고 산넘어로 가련마는/그리움에 목이 메어 나만 홀로 돌이 되네∼’ 높은 음자리에 머물며 펼쳐지는 목소리가 아마추어 수준이 아니다. 노래를 부르고 난 그는 “레오나르도 다빈치가 가수였던 것을 아느냐.”고 반문하면서 다빈치는 생전에 노래를 불러 (출연료를 받아)원하는 그림을 그릴 수 있었다고 설명한다. 자신도 다빈치처럼 되려고 미술대학 다닐 때 그림 외에 성악을 별도로 공부했다며 웃는다. 그러면서 최근 제작된 ‘등고선 얼굴 촬영장치’를 꺼냈다.“우주에서는 얼굴이 퉁퉁 붓는데 어느 정도인지 알고 싶어서 만들었다.”면서 내년 4월 우주에 갈 때 한국인 우주인은 45㎏의 무게만 가지고 갈 수 있기 때문에 가급적 중량을 줄이려고 600g으로 낮춰 제작했단다. 디지털 카메라로 촬영하게 되며 60분의 1초로 사진을 찍어야 한다는 설명도 곁들인다. 이어 얼굴 얘기가 시작됐다.“북방계한테 수천 년간 밀렸던 남방계 얼굴이 광복 이후부터 미인자리에 올랐다.”면서 이목구비가 작은 북방계형에 비해 남방계형은 눈이 크고 입술이 두텁고, 또 안면의 오목함과 볼록함이 뚜렷한 게 특징이라고 했다. 요즘들어 미인개념이 서구형으로 변했지만 북방계에 가까운 한국인의 평균적인 얼굴로 인해 남성의 14%, 여성의 42.37%가 성형수술을 원한다고 예를 들었다. ●“생긴 것과 성격은 상관있습니다” 특히 그는 남·북방계 얼굴의 연구를 통해 질병유전자의 여러 공통점을 찾으면서 적어도 당뇨병은 남방계와 관련있다는 흥미로운 사실도 밝혀냈다. “부모로부터 물려받은 유전자 중 뇌를 만드는 유전자가 가장 많고, 반면 용모(치아)를 만드는 유전자가 가장 적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용모와 뇌(성격)는 부모를 닮을 확률이 높지요. 따라서 용모와 성격은 상관성이 있으며 이를 통해 ‘한국인은 무엇인가’를 연구하게 됐습니다.” 처음에는 얼굴계측, 나중에 얼굴의학-얼굴공학 차원으로 연구영역을 넓히면서 한국인에게 최적인 것들, 즉 안경이나 헬멧, 마스크, 얼굴인식 장치 등의 모형도 얼마든지 표준화할 수 있다는 결론에 이르렀다. 그는 또 “우리나라 미용산업에 들어가는 돈이 자녀 과외비 다음으로 높은 연간 35조원에 이른다.”고 전제한 뒤,“그렇게 많은 돈이 투자되면서도 문화적으로 쌓이는 것이 전혀 없어 공중분해되는 꼴이다.”면서 우리 시대의 ‘참미인’이 무엇인지 경각심을 주고 싶어 연구도 하고 책도 펴내게 됐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렇다면 미인의 기준은 무엇일까. 비너스의 아름다움은 남자들에 의해 평가된 육체적 아름다움이라면, 오늘날 여성의 사회적 역할이 높아지면서 미인의 개념도 많이 달라졌다면서 내면적, 외향적 아름다움이 갖춰져야 ‘이 시대의 미인’이라고 했다. ●“얼굴 보면 머릿속을 알 수 있지요” “인간이 밝은 미소를 지을 때 눈썹과 입꼬리가 6㎜정도 올라가기 때문에 설령 미인이 아니더라도 어느 정도 표정으로 커버할 수 있습니다. 얼굴이 좌우대칭형에다 얼핏 봤을 때 어디선가 본 듯하고 친숙한 이미지가 미인에 해당되지요. 결국 미추(美醜)의 차이는 2∼5㎜(표정변화에 따른 얼굴크기)에 불과합니다.” 1968년 홍익대 동양학과에 입학한 뒤 ‘인물화’를 전공한 조 교수는 동양의 레오나르도 다빈치가 되겠다는 생각에 가톨릭의대에서 해부학을 7년간 공부했다. 서울교대에서 동양화를 가르치던 1979년 어느날 미인의 인문학적 연구를 생각해냈다. 이후 과학적 계량화 작업을 시작했다. 예를 들어 한명의 얼굴을 2㎜ 등고선 촬영장치 카메라로 정면, 측면 등 70군데씩 찍어 나갔다. 이렇게 1985년까지 20살 남녀 2만여명을 대상으로 얼굴 각 부분의 길이와 비율, 형태 등을 측정, 수치화했다. 아울러 한국인의 유형별 두상조각을 만들어 전시를 했다. 소문이 나자 그에게 평택 임씨 등 전국 곳곳의 가문에서 조상의 얼굴을 만들어 달라는 주문도 이어졌다. “얼굴은 뇌를 싼 보자기와 같아서 보자기를 보면 속에 뭐가 들었는지 알 수 있다.”는 그는 앞으로 계획에 대해 “로봇시대가 되면 로봇 얼굴만 바꿔 끼게 되는데 이때 외국에서 만들어지는 얼굴보다는 한국인다운 로봇이 훨씬 편안하지 않느냐.”고 말해 한국형 로봇얼굴 제작에 대한 관심을 피력했다. 인물전문기자 km@seoul.co.kr ■그가 걸어온 길 ■ 그가 걸어온 길 ▲1950년 충남 서천 출생. ▲72년 홍익대 동양화학과 학사. ▲78년 동대학원 석사. ▲81∼84년 군산대 미술과 전임강사, 조교수. ▲84년 일본 도쿄예술대 대학원 박사. ▲84∼94년 서울교육대 미술교육과 조교수, 부교수. ▲94∼2003년 서울교육대 미술교육과 교수. ▲03∼06년 한서대 보건학부 미용학과 교수. ▲07∼현재 한남대 객원교수. # 연구실적 및 저서 국내 최초 악학궤범 토대로 처용탈 과학적 복원(04년), 우리 몸과 미술문화(89년), 등고선을 이용한 데생연구(92년), 얼굴 한국인의 낯(99년), 서양화 읽는 법(97년), 미인(07년)
  • [경제현장 읽기] 공정위 단속 효용성 논란

    [경제현장 읽기] 공정위 단속 효용성 논란

    “언론에선 생필품 가격담합 적발 뉴스가 쏟아지는데, 왜 소비자가격 인하 효과는 없죠?”(주부 김모씨) 시장경제에서 ‘가격 담합’은 소비자의 지갑을 터는 중대한 범죄행위다. 기업이 얻는 이익만큼의 막대한 피해가 고스란히 소비자들의 몫으로 돌아간다. 공정거래위원회가 세제, 밀가루, 아이스크림, 휘발유, 의약품, 보험 등 국민생활과 밀접한 분야의 가격 담합행위에 ‘칼날’을 들이대는 것도 그 때문이다. 하지만 가격담합을 적발하고 엄청난 과징금을 물려도 ‘가격거품’이 꺼지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단순논리로 보면 기업간 ‘암묵적 담합’이 유지되거나, 실제 가격담합이 아니거나 둘 중 하나인 셈이다. ●독과점 구조로 ‘암묵적 담합’유지 가격담합으로 상품·서비스의 가격이 부풀려졌고 경쟁당국의 적발로 제동이 걸렸다면, 소비자가격은 ‘정상 수준’으로 떨어져야 한다. 그러나 소수의 기업에 의해 공급이 이뤄지는 독과점시장에서는 이같은 흐름이 불가능하다고 경쟁당국은 분석한다. 권오승 공정거래위원장은 “담합사건을 적발해도 가격인하 등 소비자 혜택으로 나타나지 않는 것은 국내 시장구조가 독과점적이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적발 뒤에도 담합의 분위기가 ‘암묵적’으로 유지된다는 것이다. 실제 지난 3월 공정위는 월드콘, 부라보콘 등 아이스크림 가격 담합 사건을 적발, 공개했다. 해당 업체들은 제품가격을 700원에서 800원으로, 다시 1000원으로 올렸다. 그러나 현재 아이스크림 가격은 그대로다. 밀가루, 세제 등에 대한 가격담합 적발 이후에도 소비자자격 하락은 찾아 볼 수 없다. 한 아이스크림 업체 관계자는 “시장 점유율 1위 업체가 가격을 안 내리면 나머지 업체도 가격을 내릴 필요를 못 느끼는 ‘보이지 않는 담합’이 있게 마련”이라고 말했다. 한 정유업체 관계자는 “공정위 결정에 불복해 행정소송 넣는 기간 중 가격을 인하하면 스스로 가격담합을 인정하는 꼴인데 가능하겠느냐?”고 반문했다. ●가격담합이 아니어서 뺄 거품도 없다? 일부 기업들은 애당초 가격담합이 아니어서 가격 인하 여력이 없다고 주장한다. 밀가루, 세제, 설탕 등 담합 사실이 적발된 CJ 관계자는 “독과점 구조 속에서 가격을 안 내리는 게 아니라 원료의 국제 가격 변화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닭고기 가격 담합으로 적발된 ‘하림’의 관계자도 “적발 이후 가격 하락이 있을 수 없었다.”면서 “농축산물은 공산품과 달리 일단 생산에 들어가면 인위적인 가격 조절이 안 된다.”고 주장했다. 전화요금 담합 혐의로 적발됐다가 최근 법원으로부터 “1130억원의 과징금 납부는 부당하다.”는 판결을 받은 KT측은 “정통부의 행정지도에 따른 것이지, 담합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최근 요금 인상담합으로 적발된 케이블TV협회 관계자도 “위성방송과 경쟁을 하는 사업의 특수성 때문”이라고 말했다. ●공정위,“담합 적발후 가격 하락 효과 측정할 것” 공정위는 가격담합 행위 적발 후 소비자 후생 효과 측정 작업에 착수하기로 했다. 공정위 고위 관계자는 “최근 대형 가격담합 사건 일부를 대상으로 가격 인하 효과 분석에 들어갈 것”이라면서 “외부 연구기관에 용역을 발주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공정위 다른 관계자는 “가격을 부풀려도 ‘정상가격’ 산정 등이 어려워 ‘가격 환원 명령’을 내릴 수 없는 한계도 개선할 것”이라고 말했다. 공정위는 영국 공정거래청(OFT)이 2005년 신설한 ‘평가전담팀’의 분석 모델을 눈여겨보고 있다. 이곳에선 가격담합 제재 이후 소비자 후생 효과를 금액으로 환산, 사후평가가 이뤄진다. 김상조 경제개혁연대소장(한성대 교수)는 “‘독과점 구조’와 ‘암묵적 담합’으로 인한 소비자 피해를 줄이려면 과징금을 높이는 등 공정위의 법집행이 보다 강력해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경실련 관계자는 “소비자 피해를 직접적으로 구제받기 위해 선진국에서 활용되는 ‘집단소송제’ 등을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일제 강제징용 피해자 유족 마셜군도 추도순례

    일제강점하 강제동원피해 진상규명위원회가 주관한 ‘마셜제도 해외추도순례’가 유족 17명이 참가한 가운데 8월17일부터 22일까지 마셜제도 마주로 섬에서 진행됐다. ●식량 끊기자 日軍 ‘식인’자행 1945년 식량보급이 끊기자 일본군이 한국인을 살육한 ‘인육사건’이 발생한 밀리 섬까지는 뱃길로 12시간. 비행기로 14시간이 걸려 이곳 마주로 섬까지 왔지만 일행은 밀리 섬을 향해 선상위령제를 지내는 것으로 위로를 삼아야 했다. “아버지 아버지 아버지” 바다를 향해 울부짖은 음성은 멀리 가지 못하고 국화꽃과 함께 찰랑이는 바닷물에 묻혀버렸다. 유족 대표로 추도순례에 참가한 정진영(66)씨는 “아버지는 ‘인육사건’이후 일본군에 저항하다가 총살을 당했다고 들었다. 아버지가 돌아가신 곳의 흙이라도 만져보고 싶었는데….”라며 울먹였다. 윤진민(66)씨는 “그동안 오고싶어도 올 방도가 없었는데 이제 소원 하나 풀었다.”면서 “야스쿠니 신사에 합사되어 있는 아버지의 영혼도 어서 모셔오고 싶다.”고 스스로를 위로했다. 마주로 섬의 추모비는 유족들을 두 번 울렸다.1996년 정부의 예산을 받아 건립된 한국인 희생자 추모비는 훼손된 채 관리자도 없이 내팽개쳐져 있었다. 당시 함께 조성된 추모공원인 ‘아리랑 공원’은 폐쇄되고 추모비는 현지 교민인 지용유(67)씨의 자택 계단 아래에 옮겨져 방치돼 있다. 가로 60㎝, 세로 170㎝의 크기의 추모비는 앞면에는 ‘마셜 아일랜드 한국인 희생자 추모비’라고 쓰여 있고 뒷면에는 한국인 희생자에 대한 설명이 상세하게 적혀 있다. ●망망대해 향해 “아버지”절규 지씨는 “공원이 없어지면서 이곳으로 옮겼다.”면서 “그동안 국회의원과 대사들이 찾아와도 아무도 관심을 갖지 않았다.”고 말했다. 유족들은 일본 정부가 1980년대 마주로 섬에 조성한 ‘평화의 공원’을 방문하고 분통을 터뜨렸다. 정진영씨는 “여기까지 와서 일본의 추모비만 보고가야 하느냐.”면서 “한국정부가 방치하고 있다는 사실을 유족으로서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동행한 일제강점 하 강제동원 피해 진상규명위원회측은 “외교부 등과 협의해 추모비 재건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마주로(마셜제도) 윤설영 특파원 snow0@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강제징용 4000명 희생된 섬에 왜 가해자 日 추모비뿐인지…”

    “강제징용 4000명 희생된 섬에 왜 가해자 日 추모비뿐인지…”

    |마주로(마셜제도)윤설영 특파원| “아버지. 막내딸이 왔어요. 대답 좀 해보세요. 아버지….” 65년 전 백일을 갓 넘긴 막내딸은 어느덧 이마에 주름이 깊게 팬 백발의 할머니가 되었다. 이원순(67)씨의 아버지는 일제 때 강제징용돼 1944년 마셜제도 콰잘린 섬에서 사망했다. 이씨는 목놓아 아버지를 불러보지만 코발트빛 바다는 출렁대기만 할 뿐 말이 없다. 일제강점하 강제동원피해 진상규명위원회가 주관한 ‘마셜제도 해외추도순례’가 유족 17명이 참가한 가운데 8월17일부터 22일까지 마셜제도 마주로 섬에서 진행됐다. ●식량 끊기자 日軍 ‘식인’자행 1945년 식량보급이 끊기자 일본군이 한국인을 살육한 ‘인육사건’이 발생한 밀리 섬까지는 뱃길로 12시간. 비행기로 14시간이 걸려 이곳 마주로 섬까지 왔지만 일행은 밀리 섬을 향해 선상위령제를 지내는 것으로 위로를 삼아야 했다. “아버지 아버지 아버지” 바다를 향해 울부짖은 음성은 멀리 가지 못하고 국화꽃과 함께 찰랑이는 바닷물에 묻혀버렸다. 유족 대표로 추도순례에 참가한 정진영(66)씨는 “아버지는 ‘인육사건’이후 일본군에 저항하다가 총살을 당했다고 들었다. 아버지가 돌아가신 곳의 흙이라도 만져보고 싶었는데….”라며 울먹였다. 윤진민(66)씨는 “그동안 오고싶어도 올 방도가 없었는데 이제 소원 하나 풀었다.”면서 “야스쿠니 신사에 합사되어 있는 아버지의 영혼도 어서 모셔오고 싶다.”고 스스로를 위로했다. 마주로 섬의 추모비는 유족들을 두 번 울렸다.1996년 정부의 예산을 받아 건립된 한국인 희생자 추모비는 훼손된 채 관리자도 없이 내팽개쳐져 있었다. 당시 함께 조성된 추모공원인 ‘아리랑 공원’은 폐쇄되고 추모비는 현지 교민인 지용유(67)씨의 자택 계단 아래에 옮겨져 방치돼 있다. 가로 60㎝, 세로 170㎝의 크기의 추모비는 앞면에는 ‘마셜 아일랜드 한국인 희생자 추모비’라고 쓰여 있고 뒷면에는 한국인 희생자에 대한 설명이 상세하게 적혀 있다. ●망망대해 향해 “아버지”절규 지씨는 “공원이 없어지면서 이곳으로 옮겼다.”면서 “그동안 국회의원과 대사들이 찾아와도 아무도 관심을 갖지 않았다.”고 말했다. 유족들은 일본 정부가 1980년대 마주로 섬에 조성한 ‘평화의 공원’을 방문하고 분통을 터뜨렸다. 정진영씨는 “여기까지 와서 일본의 추모비만 보고가야 하느냐.”면서 “한국정부가 방치하고 있다는 사실을 유족으로서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동행한 일제강점 하 강제동원 피해 진상규명위원회측은 “외교부 등과 협의해 추모비 재건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snow0@seoul.co.kr ■용어클릭 ●마셜제도와 한국인 강제징용 남태평양에 위치한 마셜제도는 태평양전쟁 막판까지 격전지였다.1944년 2월과 3월 사이 약 1만 9000명의 전몰자가 발생했다. 강제 동원된 한국인도 4000명 정도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일본이 밀리 섬에 대한 기록을 거의 남겨놓지 않아 현재까지 사건의 진상이나 정확한 피해규모가 알려지지 않고 있다.
  • [사설] 낯두꺼운 경찰의 고위직 늘리기

    경찰이 총경급 이상 고위직을 대폭 늘리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한다. 부산청장, 경찰청 2차장 등 치안정감 자리를 포함해 45개 자리를 늘린다고 한다. 이택순 청장은 지난해 2월 취임한 이후 이미 총경급 이상 34명을 늘렸었다. 정권말기에 각 부처마다 불어닥친 공무원 증원 경쟁이 새삼 뉴스가 될 수 없게 된 지 오래다. 하지만 경찰이 또다시 고위급을 무더기 증원하겠다는 배짱은 지켜보기조차 민망하다. 해도 너무했다는 비판을 들어 마땅하다. 경찰청은 부산청장 승격의 경우 도시 규모에 걸맞게, 경기2차장은 관할 범위가 넓은 경기경찰청을 둘로 나눠 담당하기 위한 것이라고 한다. 궁색하기 그지없다. 더구나 이번 안에 따르면 민생치안을 맡는 일선 경찰서는 세 곳만 신설하기로 했다고 한다. 고위직을 늘린다고 민생치안이 확보되고, 경찰과 서민의 거리가 가까워지지 않는다는 건, 삼척동자도 알 일이다. 올 초 검찰이 검사장 자리를 8개나 늘린 데 영향을 받았다는 얘기도 들린다. 이거야말로 부처이기주의 표본이라 할 만하다. 경찰은 수사권 독립, 자치경찰제 도입 등 과제를 안고 있다. 궁극적으로 가야 할 방향이다. 하지만 유감스럽게도 아직 거기까지 갈 만큼 신뢰를 얻지 못하고 있는 것 역시 사실이다. 한화회장 보복폭행 수사의 축소·은폐의혹으로 큰 물의를 빚은 것이 불과 얼마 전이다. 기자실 통폐합과 기자 출입 통제 등에서는 다른 정부 부처보다 한 발 더 나가려다 제동이 걸리기도 했다. 국민들의 눈·귀를 가리는 데 앞장서는 모습은 민주경찰과 거리가 멀다. 아직도 한참 멀었다는 국민들의 장탄식을 벌써 잊었단 말인가. 그러면서 고위급 자리만 대폭 늘리겠다는 낯 두꺼운 경찰을 국민은 짜증스럽게 바라보고 있다. 치열하게 반성하고 거듭나는 자세를 보여야 할 것이다.
  • 신용카드 구매액 8000억대 돌파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로 소비심리가 되살아나면서 최근 6개월간 신용카드를 이용한 물품·용역 구매 실적이 사상 처음으로 일평균 8000억원대를 돌파했다. 한국은행이 22일 발표한 ‘2007년 상반기 중 지급결제동향’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신용카드 이용실적은 하루 평균 912만건,1조 8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각각 9.4%,7.4% 증가했다. 반기기준 신용카드 이용실적은 2002년 하반기에 사상최고치(1조 7000억원)를 기록한 뒤 ‘카드대란’이 일면서 2003년 큰 폭으로 감소했으나 2004년부터는 매년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신용카드 이용실적 가운데 물품 및 용역 구매실적은 870만건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10.3%나 증가했고, 금액도 사상 최고액인 8427억원을 기록했다. 물품 및 용역구매 실적만 놓고 보면 종전 최고치인 2002년 하반기(7723억원)를 크게 웃돌았다.2002년 하반기 당시에는 현금서비스 이용실적(9716억원)이 훨씬 더 많았다. 현금서비스 이용실적의 경우 올 상반기 건수와 금액이 지난해 동기 대비 6.1%와 10.9% 각각 감소하는 등 감소세를 지속하고 있다. 한은 관계자는 “최근 경기가 좋아지면서 신용카드를 이용한 소비도 크게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면서 “현금서비스의 경우 카드대란 이후 신용평가 관리가 엄격해지면서 지속적으로 줄고 있다.”고 설명했다.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경기도의회 “기피시설 헐값이용 그만”

    경기도의회 “기피시설 헐값이용 그만”

    경기도의회가 경기도내에 들어선 서울시 등 타 시·도 기피시설의 피해실태를 파악한 뒤 대응책을 마련하기로 해 파장이 예상된다. 해당 지역 주민과 갈등을 빚고 있는 기피시설 문제를 경기도의회 차원에서 공론화할 경우 집단민원으로 비화되는 등 심각한 후유증이 우려되기 때문이다. 22일 도에 따르면 경기도내에 설치된 서울시의 기피시설은 매장묘역과 납골시설, 화장장, 환경관련 시설 등 모두 14곳이다. 또 철도차량기지와 시내버스 차고지 등 서울시 교통관련 시설도 14개 시·군 47곳에 설치돼 있다. 이중 서울시립 용미리 1·2묘지(389만 5551㎡ 5만 4254기)는 1963년과 1973년에 파주시 광탄면에 자리를 잡았고 내곡리 묘지는 1986년 남양주시 진접읍 내곡리 10만 5600㎡(1887기) 부지에 들어섰다. 또 서울 서대문구 홍제동에 있던 화장장은 1970년 고양시 덕양구 벽제동(벽제승화원)으로 이전, 현재 23기의 화장로가 운영되고 있으며 서울 마포구 상암동에 있던 폐기물처리장은 2002년 덕양구 난지 하수처리장으로 이전해 왔다. 교통관련 시설도 의정부시 장암동에 들어선 도봉철도차량기지를 비롯해 하남시 여수동 모란 철도차량기지, 고양시 덕양구 지축 철도차량기지 등 9곳에서 운영중이다. 파주 문산, 양평 용문, 남양주 평내 차량기지 등 3곳은 건설중이다. 특히 고양시에는 서울시립묘지를 비롯해 분뇨시설 쓰레기처리시설, 교통시설 등 각종 기피시설 7곳이 집중돼 있어 주민들의 불만이 하늘을 찌른다. 주민 이모(37·고양시 덕양구 현천동)씨는 “요즘 같은 날씨에는 악취가 너무 심해 생활이 곤란할 정도”라면서 “한 지역에 어떻게 기피시설이 몰려 있는지 납득이 가지 않는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이와 관련, 경기도의회는 “서울시의 기피시설로 인해 경기도민들이 큰 피해를 보고 있으나 서울시의 보상이나 지원은 형편 없다.”며 특별위원회를 구성해 정확한 피해 실태를 파악한 뒤 대책마련에 나서기로 했다. 도 의회 정문식(고양3) 의원은 “원지동 추모공원을 추진하고 있는 서울시가 지역 주민들에게 3000억원의 인센티브 제공을 밝힌 반면 고양시 벽제승화원에는 40년간 고작 7억여원을 지원하는 데 그쳤다.”고 지적했다. 도 의회는 이에 따라 의원 15명으로 특별위원회를 구성해 내년 6월까지 공동묘지, 납골당, 화장장, 하수처리장, 분뇨처리장, 음식물쓰레기 처리장, 철도기지창 등의 실태와 주민피해를 조사한 뒤 집행부를 통해 서울시에 적절한 대책 마련을 요구할 계획이다. 수원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한국이 금산분리 가장 약해 자통법도 업계 입장만 대변”

    이동걸 금융연구원장은 21일 “금산분리가 가장 약한 나라는 대한민국”이라며 윤증현 전 금융감독위원장 등의 금산분리 완화 주장을 강력히 반박했다.또 자본시장통합법(자통법)이 증권업계의 입장만 반영하고 있으며, 법 제정 과정에서 한국은행이 제 밥그릇만 챙겼다고 비판했다. 이 원장은 이날 기자 간담회를 열어 “전 세계 어느 나라에도 산업자본이 제2금융권을 지배하는 경우는 없다.”면서 “일부에서 한국이 금산분리에 가장 엄격하다고 주장하지만 한국처럼 금산분리가 철저하게 깨지고 있는 나라가 없다.”고 주장했다.그는 세계 100대 은행과 100대 보험사를 조사한 결과 산업자본이 지배하는 곳은 서너개 미만이었으며 이들 기관도 경영권을 적극적으로 행사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원장은 “(재벌) 세습의 수단으로 금융기관을 이용하는 데 어떻게 금융기관을 세계적 금융기관으로 키우겠느냐.”고 반문하고 “은행 외에 규제가 완전히 풀려 있는 보험과 증권업계에서 시험을 해보고 세계적 금융기관을 만들어 내는 등 경쟁력을 키우는 것이 우선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금융의 삼성전자가 없다고 하지만 삼성전자를 만드는 데 50년이 걸렸다.”면서 “20∼30년 보면서 차근차근 키우면 가능성이 있지만 5∼10년을 목표로 하면 불가능하다.”고 지적했다.이 원장은 “자통법은 증권업계 입장만 대변하고 있다.”면서 “증권사의 지급결제 직접 참여를 허용하지 않더라도 수수료 문제 등 증권사 요구를 모두 들어주고 소비자 보호 문제도 해결할 수 있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한국은행이 제동을 걸어 양심의 보루로서 행동해 줄 것으로 생각했지만 밥그릇만 챙겼다.”고 비판했다. 이 원장은 “증권산업은 국내 자본시장에서 소외받고 있는 잠재적 수요자인 중소기업에 직접 금융과 기업공개(IPO), 인수합병(M&A) 등 투자은행(IB)분야 서비스를 제공해 실력을 배양하고 국제시장에 나가야 한다.”면서 “IB를 확대하기 위해서는 은행이든 증권이든 시장에 들어올 수 있는 기관이 다 들어와서 공정하게 경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문제에 대해서는 “엔캐리 청산이 현 상태에서 그렇게 위험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금융당국과 정책당국의 역할은 화재가 발생했을 때 도망치려다 깔려 죽는 경우가 발생하지 않도록 부실 충격의 확산을 막는 것”이라고 설명했다.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인사]

    ■ 국무조정실 ◇과장급 전보 △총괄심의관실 李政垣△의정심의관실 閔容基△복지여성심의관실 權容湜◇과장 승진△복권위원회사무처 기금사업과장 李虎模■ 노동부 ◇별정직 채용△인천지방노동위원회 위원장 李性基◇부이사관 전보△국제협력국 국제노동정책팀장 李在興■ 농촌진흥청 △작물과학원 작물생리생태과장 梁元河△〃 영남농업연구소 벼생태육종과장 吳秉根■ 일제강점하강제동원피해진상규명위 △행정과장 이명식△조사2〃 박판수△조사3〃 허광무△기획팀장 이재철■ 프레시안 △편집위원(화백) 손문상■ 코레일 △용산역세권개발사업추진단장(T/F) 권영식△충북지사장 유근배■ 헤럴드미디어 (헤럴드미디어)△기획조정실장 전창협△헤럴드경제 전략마케팅국장 조진래△독자서비스〃 이상택△인쇄제작〃 이승섭(헤럴드경제)△논설실장 장윤영△편집국장 정재욱△논설위원 이석중△경제부문 선임기자 권충원△산업1부문 〃 성항제△산업2부문 〃 김영무△디지털사업본부장 겸 국제팀장 박승윤△정치부장 권용국△경제〃 이해준△산업1〃 유근석■ 시사IN △편집국장 문정우△제작총괄 겸 뉴스팀장 이숙이△탐사팀장 정희상△미술〃 양한모△사진〃 백승기△편집〃 이등세
  • 강영중회장 불신임 파문

    세계배드민턴연맹(BWF)이 펀치 구날란 수석부회장 중심으로 강영중 회장 몰아내기를 시도하는 가운데 강 회장이 구날란 부회장의 비리를 폭로하고 나서 파문이 일고 있다.BWF는 지난 18일 세계선수권대회가 열리고 있는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이사회를 열고 강 회장 불신임안을 14-5로 가결, 총회에 상정키로 했다. 말레이시아 출신으로 세계배드민턴계의 거물인 구날란 부회장은 강 회장이 2005년 5월 BWF 총회에서 임기 4년의 수장으로 만장일치 추대되는 데 도움을 건넸던 인물. 하지만 구날란 부회장이 연맹 정관과 규정을 무시하며 전횡을 일삼자 강 회장이 제동을 걸었고, 이에 구날란 부회장이 반발하고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말레이시아 정부도 “여러가지 불미스러운 일들로 국가망신을 자초하고 있다.”며 구날란 부회장에게 BWF 임원직 사퇴를 권고하는 등 구날란 부회장의 입지가 좁혀지는 분위기다. 강 회장은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구날란 부회장이 주도한 불신임안을 ‘쿠데타’로 규정했다. 강 회장은 “구날란 부회장이 몇몇 인사들과 함께 이사회를 좌지우지하고 있다.”면서 “대리 투표권을 위임받아 총회에서도 마구잡이 권한을 휘두르는 행위는 명백한 정관 위반”이라고 했다. 특히 “TV 중계권이나 스폰서 계약 등 이권 사업을 진행하는 과정이 불투명해 회장인 내가 이를 알아보려 하면 엄청난 저항에 부딪혔다.”며 구날란 부회장에 대한 의혹을 제기했다. 대한배드민턴협회 관계자는 “‘배드민턴계의 마피아’로 불리는 구날란 부회장 등이 강 회장이 그동안 회장으로 아무런 성과를 내지 못했다는 불확실한 사유로 불신임안을 상정시켰다.”면서 “하지만 총회에서 좋은 방향으로 결론날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주말탐방] 카레이싱의 조연 ‘치프 미케닉’의 하루

    [주말탐방] 카레이싱의 조연 ‘치프 미케닉’의 하루

    천지를 진동하는 머플러의 굉음과 치열한 속도경쟁을 벌이는 화려한 자동차의 몸싸움, 경주를 모두 마친 뒤 샴페인을 뿌려대는 드라이버들, 그리고 팔등신 미녀들의 아슬아슬한 몸동작들. 이 모두가 카레이싱을 연상케 하는 단어들이다. 하지만 주연이 있으면 조연도 있게 마련. 카레이싱이 ‘스피드’라는 인간의 원초적인 갈증을 자동차라는 도구를 통해 해결하는 만큼 경주차의 성능은 절대적이다. 비록 앞에 성큼 나서지 않는 조연들이지만 스피드라는 욕망의 보따리를 풀어헤치는 ‘미케닉‘들은 어찌보면 레이싱의 주역들이다. ‘더 빠르게, 더 강하게’라는 카레이싱의 절대 명제. 그건 ‘미다스의 손’으로 불리는 미케닉들의 차지다. 은퇴한 ‘포뮬러의 전설’ 미하엘 슈마허(독일)도 그의 전담 미케닉 로스 브라운이 아니었더라면 그의 이름 앞에 ‘황제’라는 별명도 없었을지 모른다. ●국산차 경주용 개조비에 8500만원 2007CJ슈퍼레이스 3차대회가 열린 지난달 용인스피드웨이.S-OIL레이싱팀의 유경록(36) 팀장은 전날 고된 자동차 튜닝작업으로 녹초가 돼 있었다. 그는 모두 5명으로 구성된 정비팀의 ‘치프 미케닉(Chief Mechanic)’이다.“나머지 4명 전문 기술 요원들의 역할 분담을 총괄하고 감독한다.”는 그는 “엔진과 동력전달 장치, 변속기, 타이어, 연료보급 등 자동차경주에 필요한 필수 요소들에 대한 개조작업(튜닝)과 준비는 반드시 내 손을 거쳐야 한다.”고 설명했다. 자신의 역할에 대한, 그리고 자동차에 대한 비장함이 절절이 묻어난다. 유 팀장은 경기가 열리기 2주 전부터 하루 전 꼬박 16시간씩 자동차에 매달렸다. 차량은 국내산 경주용차인 투스카니.“흡입과 배기 효율을 높이기 위해 피스톤을 교체하고 실린더 직경을 넓히는 등 엔진을 개조했다.”는 유 팀장은 “가속 능력을 효율적으로 높이기 위해 변속기도 6단으로 개조한 건 물론, 완충장치(쇽업소버)와 브레이크 디스크와 패드 등 제동장치 부품도 갈아치웠다.”고 말했다. “‘뚜껑’으로 불리는 차체에 스포일러(공기 제동날개)를 부착하고 차체를 가능한 한 지면에 가깝게 하기 위해 섀시의 높이까지 낮추는 개조작업을 단행했다.”는 그는 “들어간 비용만 8500만여원이고, 차체가 외국산이라면 2억원은 족히 들어갈 작업이었다.”고 덧붙였다. ●드라이버의 호흡까지 읽는다 출발 30분 전. 유 팀장은 가장 먼저 노면의 온도를 직접 쟀다. 타이어의 공기압과 가장 밀접한 관계에 있는 트랙의 환경을 예측하기 위함이다. 그는 “카레이싱의 승패는 사실상 타이어에 의해 결정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면서 “따라서 타이어에 영향을 미치는 노면과 타이어는 물론, 대기의 온도까지 체크하는 게 레이싱에 대비하는 최종 단계”라고 설명했다. 5분 전.4명의 미케닉들이 차를 손으로 밀어 출발대에 놓는다. 엔진 시동을 건 뒤 움직일 경우엔 한 치의 오차도 없이 맞춰놓은 각종 장치가 어긋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유 팀장은 ‘버킷 시트(운전석)’에 앉은 드라이버 김중군(25)씨에게 말을 건넨다.“출발 직전 드라이버의 말 한마디, 호흡 한 줄기를 통해 심리상태의 안정 유무를 파악하기 위한 것”이라면서 “내부 온도가 섭씨60도에 이르는 차체에 앉아 있는 드라이버에게 서로에 대한 굳은 신뢰감을 확인시키는 작업”이라고 설명했다. 마침내 출발을 알리는 깃발이 펄럭이고 수십대의 자동차들이 폭발음을 터뜨리며 트랙으로 튀어나간다. 이제부턴 머리카락 한 올까지 쭈뼛 서는 긴장의 연속이다. 찌푸린 하늘에서 갑자기 소나기가 쏟아진다. 트랙을 돌던 드라이버 김씨에게 ‘피트(정비구역)’로 들어오라고 무전을 날린 유 팀장은 2명의 미케닉에게 타이어 교체를 지시한다. 순위 싸움인 만큼 시간이 관건. 밋밋한 ‘드라이 타이어’를 홈이 파인 4개의 ‘ 타이어’로 교체하는 시간은 딱 26초가 걸렸다. 마침내 승리의 순간. 드라이버가 시상대 위에서 샴페인 세례를 받는 동안 유 팀장은 격렬한 레이스 끝에 다 떨어지고 헤진 자동차를 처연한 눈빛으로 바라본다. 오늘 밤 캠프로 돌아가면 그와 4명의 후배 미케닉들은 마지막 부품 한 개까지 모두 뜯어내야 한다.“레이스를 끝낸 이 자동차의 목숨은 다 한 것이나 다름없습니다. 이제 새 생명을 불어넣는 일밖엔 남지 않았죠. 그게 우리의 할 일입니다.” 용인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국내 카레이싱 관전법 카레이싱은 경기가 벌어지는 장소에 따라 아스팔트트랙에서 열리는 ‘온로드 레이스’와 비포장트랙에서 열리는 ‘오프로드 레이스’로 구분된다. 또 온로드레이스는 경기방식에 따라 스프린트 레이스(순위)와 타임트라이얼(기록), 내구레이스 등으로 우승자와 팀을 가린다. 또 경주차의 종류에 따라 투어링카와 포뮬러,RV 등으로 나뉜다. 현재 국내에서 운영되고 있는 공식 경기는 온로드 투어링카 레이스인 ‘CJ슈퍼레이스’ 하나뿐이다. 물론,‘머신(Machnine) 수준의 특수 전용 자동차를 사용하는 유럽의 포뮬러1(F1) 수준에는 못 미치지만 웅장함과 긴박감은 그에 다를 바 없다. 국내 카레이싱의 관전법을 짚어본다. CJ슈퍼레이스 경기 종목은 엔진 배기량과 개조 정도에 따라 GT(Grand Tour)와 투어링 A,B로 나뉜다.GT는 2000cc 엔진을 장착한 양산차종으로 엔진을 제외한 전체 개조가 가능하다. 투어링 A와 B는 각각 2000cc와 1600cc 엔진을 사용하며 부분개조만 가능하다. 포뮬러1800 종목도 있지만 1800cc급 엔진에 그치기 때문에 성능과 스피드는 F1과 많은 차이가 난다. 레이스를 주최하는 KGTCR의 사공수경(30)씨는 일반 관람석보다는 ‘패독(Paddok)’에서 관람하기를 권한다. 경주차와 드라이버를 가까이에서 만날 수 있는 공간이다. 진한 휘발유 냄새와 함께 레이스 현장을 가장 가까이에서 느낄 수 있는 공간이기도 하다. 피트(정비구역)에 들어온 경주차의 바퀴를 갈아끼우는 미케닉들, 늘씬한 몸매를 뽐내는 레이싱모델 등 각양각색의 인물들이 모두 모여있다. 0.001초를 다투는 카레이싱의 특성상 스타트는 매우 중요하다. 좋은 위치를 선점하기 위해 벌이는 경주차 간의 몸싸움과 웅장한 배기음 등은 압권이다.“스타트 장면을 봤다면 레이싱의 절반은 본 셈”이라고 사공씨는 얘기한다. 스타트 방식은 보통 정지 상태에서 출발하는 스탠딩스타트를 채택하지만 GT와 투어링A 통합전 오전 경기에서는 선두차량을 따라 트랙을 돌다 출발하는 롤링스타트로 바뀐다. ‘피트 인(정비구역 진입)’은 레이싱에서 가장 흥미진진한 부분.GT클래스의 경주차들은 5바퀴 주행 이후 의무적으로 타이어를 모두 교체해야 한다. ‘피트 인’ 시간은 레이스 전체 시간에 포함되기 때문에 얼마나 빨리 절차를 수행하고 트랙으로 복귀하느냐가 승부를 가르기도 한다.F1의 경우 7명의 미케닉이 급유와 타이어 교체를 하는 시간은 단 5초 안팎. 규정상 급유 없이 요원 2명만으로 한정된 국내에서는 바퀴를 가는 데만 25초 남짓이 소요된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카레이스 현장은 자동차 레이스 현장은 양산차 개발을 위한 직·간접적인 시험대다. 서킷(경주 트랙)은 그 어떤 주행 환경보다 ‘한계’를 체험할 수 있는 생생한 실험현장이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서킷은 자동차 기술을 키우는 ‘거대한 인큐베이터’라고도 불린다. 엔진과 완충장치(서스펜션), 공기역학적인 디자인 등 오늘날 양산차의 빼대를 이룬 핵심기술들 대부분이 모터스포츠 현장에서 탄생했다. 국내에서 DOHC(트윈캠샤프트)엔진이 생산되기 시작한 지난 90년대 자동차 메이커들은 마치 그들이 자동차 기술의 일대 혁신을 일궈낸 것처럼 광고했다. 그러나 DOHC기술이 처음 등장한 건 80년가량이나 앞선 1910년대였다. 이탈리아 레이싱카의 최고봉으로 여겨지는 ‘알파로메오’의 엔진 설계자인 비토리오 야노가 엔진의 힘을 폭발적으로 키우고, 결과적으로 레이싱카의 성능을 높이기 위해 개발해낸 엔진 기술이었다. 공기역학(에어로다이내믹)이 자동차 성능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가장 먼저 깨우친 사람들도 레이싱 엔지니어와 미케닉들이었다. 1970년대 탄생한 ‘로터스78’은 바닥을 둥글게 하는 간단한 구조 변형을 통해 차체가 납작하게 지면에 달라붙는 이른바 ‘다운포스 효과’를 경이적으로 높였다. 공기저항을 줄이기 위한 유선형의 차체 디자인도 레이싱에서 숙성된 공기역학 기술이 이끌어낸 것이다. 오늘날 대부분의 소형차들이 채택하고 있는 모노코크보디(일체구조 차체)라든가, 자동변속 기어 장치도 모두 레이싱 무대가 탯줄이었다. 물론 국내 미케닉들의 기술은 이들에 견줘 다소 무게가 떨어진다. 그러나 예기치 못한 사고로부터 드라이버를 보호하는 안전장치 가운데 하나인 롤케이지(Roll-Cage) 제작 기술은 세계수준에 육박하고 있다. 차체 내부에 10개 안팎의 파이프로 마치 새장 모양의 완충 구조를 꾸며 경주자동차가 충돌하거나 구를 경우에도 인명 피해를 최소화하는 기술이다. 가톨릭상지대학 자동차·모터스포츠과의 이영배 교수는 “국내 롤케이지 기술은 카레이싱의 본토인 유럽의 그것보다 더 인정받고 있다.”면서 “국내 모 레이싱팀의 미케닉이 설계·제작한 롤케이지는 최근 험난한 러시아 사할린의 유전지대를 누비는 4륜구동 자동차 안전장치로 새로 채택돼 수출을 위한 본격 생산에 들어갔다.”고 말했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日, 인도에 3조원대 차관 제공

    |도쿄 박홍기특파원|일본이 전방위적으로 인도 공략에 나섰다. 정확한 의중은 ‘인도의 마음, 사로잡기’라고 할 수 있다. 11억명에 이르는 인구에다 연평균 8% 이상의 고도 성장을 구가하는 인도의 엄청난 시장을 다잡기 위해서다. 나아가 경제성장과 군비 확장을 통해 아시아의 ‘맹주’를 꿈꾸는 중국을 견제, 일본의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전략적 판단’도 깔려 있다. 때문에 소비재뿐만 아니라 사회간접자본시설 등의 경제적 투자를 뛰어넘어 긴밀한 군사적 협력 체제까지 갖출 태세다. 아베 신조 총리는 오는 22일 인도를 공식 방문, 내년부터 5년 동안 50억달러(약 4조 6500억원)가 소요될 인도의 고속화물 전용철도 건설에 4000억엔(약 3조 1600억원)의 차관을 제공할 방침이다. 투자 비용의 3분의2를 대는 획기적인 조치이다. 오는 2012년 완공 예정인 화물전용철도의 총 길이는 2800㎞로 델리를 중심으로 최대 상업도시인 뭄바이와 동부 중심도시인 콜카타를 연결한다. 일본경제단체연합회도 아베 총리의 인도 방문 때 250명을 대표단으로 구성, 수행하기로 했다. 아베 신조 총리가 지난해 12월15일 일본을 방문했던 만모한 싱 인도 총리와 채택했던 ‘전략적 글로벌 파트너십 구축을 위한 공동성명’의 본격적인 실천인 셈이다. 일·인 양국은 지난 1월부터 자유무역협정(FTA)보다 한 차원 높은 경제동반자협정(EPA) 체결을 위한 교섭에 들어갔다. 인도와의 군사적 협력 강화도 예전과는 달리 적극적이다. 국제 정치군사적인 역할에 대한 인도의 인식도 일본과 맞아떨어지고 있다. 일본은 지난 4월 초 미국·인도·호주 등과 함께 가나가와현 남쪽 태평양 해상에서 처음으로 4개국 합동군사훈련을 실시했다. 지난해 5월 양국의 국방장관에서 합의한 상호군사협력 차원에서다. 미·일 안보동맹에 호주에 이어 인도까지 끼워넣어 ‘중국 견제망’을 구축하려는 의도이다. 다만 고이케 유리코 방위상이 지난 8일 미국을 방문했을 때 ‘미·일·호·인 등 4개국의 전략적 대화체제’를 제안했다가 미국의 신중론에 밀려 보류된 상태이다. 일본의 한 외교소식통은 “인도에 대한 일본의 뜨거운 관심은 경제적·군사적·외교적 현안이 포함된 국제정세가 종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진단했다.hkpark@seoul.co.kr
  • 한국인 징용자 숙소 日 세계유산 추진 논란

    일본 지방자치단체가 일제로부터 강제 동원된 한국인 노동자들이 머물렀던 숙소 건물을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하는 것을 추진하고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15일 일제강점하 강제동원피해 진상규명위원회에 따르면 일본 나가사키현은 나가사키항 서남쪽 하시마섬의 아파트형 건물들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하기 위한 작업을 추진 중이다. 하시마섬은 석탄이 많이 나왔던 곳으로 일제가 패망을 앞둔 1940년 이후 한국인 수백명을 강제로 동원해 채탄 작업을 벌였던 곳이다. 위원회 관계자는 “문제의 건물들은 20세기 초반 지어진 아파트 형태의 숙소로 지자체와 일본 내 우익단체들이 100여년 전에도 이와 같은 신식 건물을 지었다는 점을 높이 평가해 세계문화유산 등재에 앞장서고 있다.”면서 “일제의 만행이 저질러진 이 지역 건물을 세계문화유산으로 올리는 것은 문제가 있는 만큼 피해 실태를 조사한 뒤 위원회 차원에서 적절하게 대응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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