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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예식장 과도한 위약금 부과 제동

    공정거래위원회는 23일 예식업체인 ㈜문화웨딩과 ㈜엘비젼에 대해 과도한 위약금을 부과하는 내용을 담은 계약 규정을 수정 또는 삭제하도록 권고했다. 두 업체들은 예식 계약을 해지하는 고객에게 계약금뿐 아니라 예상 매출액의 최대 80% 또는 100%를 위약금으로 물렸다. 현행 소비자분쟁 해결 기준은 예식일로부터 2개월 전 이후에 계약을 해지할 때에만 계약금을 위약금으로 받을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 中 국유기업 ‘묻지마 투자’ 제동

    │베이징 박홍환특파원│대형 중국 국유기업과 지방정부의 ‘묻지마 투자’에 결국 브레이크가 걸렸다. 차이훙(彩虹)그룹이 146억위안(약 2조 5000억원)을 투자해 장쑤(江蘇)성 장자강(張家港)시에 세우던 6세대(1500×1800㎜) LCD(액정표시장치) 패널 공장 건설공사가 최근 중단됐다. 준공을 앞두고 있던 터여서 막대한 손실이 불가피할 전망이다.차이훙그룹은 중국 국무원 국유자산감독관리위원회 산하의 대표적인 국유기업으로, 브라운관 등을 생산하는 중국 내 최대 규모의 전자부품 전문업체이다. 이번 투자 실패는 브라운관에서 LCD 쪽으로 주력 품목을 변경하는 과정에서 이뤄졌다. 표면적으로 내세우는 공사중단 이유는 “업계의 경쟁이 너무 심해 리스크가 크다.”는 것. 실제 현재 한국, 타이완 등의 업체가 선도하고 있는 LCD 패널 시장은 원가 이하 판매가 불가피할 정도로 극심한 경쟁이 이뤄지고 있는 ‘레드오션’이다. 그런 만큼 차이훙의 시장진입 계획 발표 때부터 ‘무모하다.’는 평가가 나왔다.하지만 장쑤성 정부와 차이훙은 그대로 계획을 밀어붙였고, 국가개발은행 주도로 은행단으로부터 70억~80억위안의 대출도 약속받았다. 지난해 영업이익이 52억위안에 불과한 차이훙그룹이 그 3배나 되는 투자를 감행한 것도 논란이 되고 있다. 경제전문지인 21세기경제보도는 22일 “정부의 투자장려 정책 때문에 많은 기업들이 몸집에 맞지 않는 투자를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지방정부의 과도한 욕심도 원인으로 지목된다. 이미 6세대 LCD 패널 산업 기지가 광둥(廣東)성 광저우(廣州), 안후이(安徽)성 허페이(合肥) 등에 세워져 있었지만 장쑤성 정부는 장자강시를 중국 최대 규모의 LCD기지로 만들겠다며 무리한 투자를 이끌었다. 차이훙그룹의 이번 LCD 투자 실패를 계기로 중국 내에서는 국유기업들의 ‘묻지마 투자’에 대한 대대적인 감사가 진행될 것으로 중국 언론들은 분석하고 있다.stinger@seoul.co.kr
  • [미디어법 통과] 밀어붙인 與도, 저지 못한 野도… 후폭풍 거셀 듯

    [미디어법 통과] 밀어붙인 與도, 저지 못한 野도… 후폭풍 거셀 듯

    3차 입법전의 승패는 여야 주요 정치인들의 명암을 갈랐다. 표면적으론 미디어 관련법을 처리한 한나라당 인사들의 위력을 재확인하는 계기가 됐다. 다만 야당의 대여(對與) 투쟁이 한층 강화되고, 직권상정에 따른 후폭풍이 만만찮을 전망이어서 정치적인 손익을 계산하기엔 이르다는 게 중론이다. ●한나라당 가장 주목 받은 인물은 박근혜 전 대표였다. 박 전 대표는 대야 협상 노력과 대국민 설득을 강조하며 당 지도부의 강공 드라이브에 한차례 제동을 걸었다. 당 지도부가 한때 혼란을 겪었지만 결국 22일 통과된 미디어법엔 사전·사후 규제장치 마련 등 박 전 대표의 요구 사항이 고스란히 담겼다. ‘한마디 정치’로 ‘박근혜의 힘’을 다시 한번 과시했다. 주류 진영이 명운을 걸고 추진한 사안에 “발목을 잡았다.”는 역풍의 조짐을 어떻게 헤쳐나갈지는 새로운 정치적 부담으로 남게 됐다. 한나라당 출신인 김형오 국회의장과 안상수 원내대표는 공조체제를 유지하며 여권의 숙원을 해결했다. 김 의장은 그동안 우유부단한 처신으로 “친정을 배신했다.”는 비판을 받았지만 이날 직권상정 감행으로 그간의 실점을 만회하게 됐다. 지난 5월 원내대표로 선출된 뒤 데뷔전을 치른 안 원내대표는 원내 사령탑으로서 손색없는 역할을 했다는 게 당내 시각이다. 그동안 강성파라는 이미지가 늘 따라다녔지만 당내 여론수렴 과정이나 대야 협상에서 나름대로 유연성을 보이며 성과를 올렸다는 평가다. 그는 지난 14일 직권상정 요청, 15일 본회의장 동시 점거농성, 19일 본회의장 재진입, 22일 의장석 점거 및 미디어법 처리 강행 등을 속도전으로 이끌며 전략적인 노련함도 보였다. ●민주당 정세균 대표는 입법전의 ‘패장(敗將)’이라는 멍에를 썼다. 하지만 ‘단식’과 ‘의원직 사퇴’라는 비장의 카드를 꺼내들면서 승부사로서 새로운 면모를 각인시켰다는 평가다. 정 대표는 이날로 단식을 나흘째 이어가면서도 본회의장 대치를 진두지휘했다. 본회의 산회 직후 의원총회에선 “못 지켜줘서 미안하다.”며 울먹였다. 당 관계자는 “이번에 보여준 ‘희생 정치’가 당대표로서 입지를 굳히는 자양분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앞으로 전개될 장외투쟁과 ‘진보개혁 진영 대통합’ 과정에서 어떤 성과를 내느냐가 그의 정치 행보에 주요 변수가 될 전망이다. 이강래 원내대표는 7개월 간의 입법 대치 끝에 미디어법을 저지하지 못한 데 따른 책임론에 직면했다. 거대 여당과의 맞대결이 역부족이긴 했지만, 당 쇄신 차원에서 책임론을 거론하는 인사들도 있다. 특히 이날 오전 한나라당에 의장석 기습점거를 허용하며 전술에 허점을 드러냈다는 지적이다. 한 의원은 “사태 전망과 전략전술 측면에서 열세였다.”고 말했다. 하지만 대여 투쟁 강도를 최고조로 끌어올려야 하는 현 시점에서 자중지란이 될 수 있는 책임론이 현실화될 가능성은 높지 않아 보인다. 앞으로 전개될 표결 무효 투쟁이 이 원내대표에게 맡겨지면서, 책임론도 당분간 잠복할 것이라는 시각이 많다. 홍성규 김지훈기자 cool@seoul.co.kr
  • 사실상 직권상정안… 與 강행처리 가닥

    ■ 미디어법 최종안 안팎 한나라당이 미디어 관련법을 강행 처리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21일 한나라당은 미디어법 최종안을 발표하고 여야 간 협상에 진척이 없으면 직권상정 절차에 들어가겠다고 밝혔다. 사실상 직권상정안인 셈이다. 민주당은 극한 투쟁을 예고했다. 이날 오후 8시부터 11시10분까지 진행된 심야 협상도 무위에 그쳐 위기감은 더욱 고조되고 있다. “의견 차이가 너무 크다.”는 데만 목소리를 같이 했다. 민주당 우제창 원내대변인은 협상 직후 “어렵다. 간극차가 너무 크다.”면서 “결국은 특정 신문사에 방송을 주느냐 마느냐의 문제로, ‘도’아니면 ‘모’식의 협상”이라고 말했다.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 소속 한나라당 간사인 나경원 의원은 “한나라당 안보다 한발 물러선 안까지 제시했으나, 민주당이 요지부동”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여지는 남겼다. 양당은 22일 의원총회를 갖고 심야 협상 결과를 각각 보고한 뒤, 다시 협상에 나설지를 묻기로 했다. 민주당 우 대변인은 “‘최종 결렬’이라고는 쓰지 말아달라. 국회의장도 22일까지 협상하라고 했다.”고 말했다. 앞서 한나라당은 이날 박근혜 전 대표의 ‘현 시점에서 직권상정 반대’ 발언으로 미디어법 처리에 제동이 걸리자 급히 마련한 최종안을 내놨다. 친박 쪽은 “충분히 이해 가는 수준”이라고 긍정 평가했다. 강행처리를 위한 내부 전열 정비는 끝난 셈이다. 자유선진당도 반겼다. 이회창 총재는 “우리 안이 많이 반영됐다.”고 말했다. 자유선진당은 22일 의원총회에서 한나라당 최종안을 수용할지를 논의한다. 박선영 대변인은 “우리 안이 90%이상 반영됐는데 반대할 사람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당초 김형오 국회의장은 직권상정 조건으로 친박 진영과 자유선진당을 포함해 재적 의원의 3분의2까지 끌어들이라고 한나라당에 촉구했다고 한다. 때문에 자유선진당이 자신들의 안에서 “글자 하나, 획수 하나도 고칠 수 없다.”고 버티자 한나라당의 고심은 깊었다. 하지만 자유선진당을 포용하라고 요구하던 김 의장은 한나라당이 내부 정지작업을 끝낸 만큼 여당의 169석만으로도 직권상정을 밀어붙일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김 의장은 이날 오후 ‘트위터’(twitter.com/hyongo)를 통해 “협상이 최선이고 끝까지 협상을 주장했다. 그래도 안 된다면 차선책이라도 쓸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타협 못하는 국회 모습을 더 이상 보일 수 없다.”면서 “차기 국회의장은 좀 편하겠지요.”라고 되물었다. 직권상정의 총대를 멜 수밖에 없음을 시사한 것이다. 민주당은 원내대표 협상이 진행되는 중에도 마라톤 의원총회를 열어 직권상정 저지 방안과 의원직 사퇴 등을 논의했다. 한 초선의원은 “어떻게 장렬하게 전사할지의 문제”라며 결기를 다졌다. 이강래 원내대표는 “여당이 마치 큰 양보를 하는 것처럼 기만전술을 구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민주당 의원들은 이날 대부분 의원회관에서 비상대기했다. 김지훈 허백윤기자 kjh@seoul.co.kr
  • 김제동, 13개월 만에 ‘일밤’ 컴백

    김제동, 13개월 만에 ‘일밤’ 컴백

    방송인 김제동이 13개월 만에 MBC ‘일요일 일요일 밤에’(이하 ‘일밤’)로 돌아온다. 김제동은 오는 26일 방송되는 ‘일밤’ 새 코너 ‘역사문화 버라이어티 노다지’(이하 ‘노다지’)에 조혜련, 신정환, 황보, 최민용, 김나영, 김태현, 티아라 보람, 전종환 아나운서와 공동 MC로 발탁됐다. 이로써 김제동은 지난해 6월 폐지된 ‘고수가 왔다’ 이후 13개월 만에 ‘일밤’으로 돌아오게 됐다. 김제동이 MC를 맡게 된 ‘노다지’는 예능 프로그램에 역사와 문화를 접목해 매주 문화유적지, 관광지, 명물, 명소 등 해당지역의 랜드 마크를 찾아 보물지도를 만들어 가는 콘셉트다. 이는 공익성과 오락성을 접목한 형태로 거리에서 만난 시민들과 살아가는 이야기도 나누고 함께 보물을 찾아가는 등 시청자와 함께 대한민국의 문화와 역사의 아름다움을 되새기는 시간을 갖는다. 특히 김제동은 MBC ‘눈을 떠요’와 ‘산 넘고 물 건너’에서 공익성 있는 프로그램 진행에 탁월한 재능을 인정받은 바 있어 이번 컴백에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한편 지난 14일 진행된 ‘노다지’ 첫 촬영은 정조의 효심이 깃든 도시 수원에서 진행됐다. 이날 첫 녹화를 기념이라도 하듯 쏟아진 폭우로 인해 12대의 카메라 중 8대가 고장이 나 녹화중단 위기에 처했지만 MC들은 오히려 제작진을 달래며 촬영을 강행했다. 사진제공 = 서울신문NTN DB 서울신문NTN 정병근 기자 oodless@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인사]

    ■행정안전부 ◇서기관급 파견 △일제강점하강제동원피해진상규명위원회 최장관△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 유영남△행정정보공유추진단 심상만△지방분권지원단 안계영△여수세계박람회준비기획단 이경범 ■특허청 ◇서기관 △운반기계심사과 고준석△생명공학심사과 김성수△특허심판원 원종혁 ■서울시 ◇3급 승진 △기후변화기획관 김영한△정책〃 조인동 박현호◇4급 승진 및 전보△한강사업본부 사업기획부장 이영기△시립미술관 경영지원〃 이민승△시장실 정상훈△행정국 김정기(서울복지재단) 황요한(자원봉사센터)△클린도시담당관 김재민△도시기반시설본부 도시철도공무부장 박찬학△〃 도시철도토목〃 이영우△도시계획국 지역발전계획추진반장 김학진△도시기반시설본부 시책사업부장 정만근△성동도로교통사업소장 우남직△도심재정비2담당관 구본균△도시경관〃 박종일 ■전남도 ◇지방서기관 승진 △환경산업과장 안상현△관광정책〃 고성혁△스포츠산업〃 조정훈△광역경제권기획단 팀장 배재권△F1조직위설립지원관 강효석△광역경제권발전위 파견 방옥길△전남인재육성재단 〃 장석홍△의회사무처 최성현◇지방서기관 전보△도지사 비서실장 최강수△감사관 이재철△광양부시장 장태기△화순부군수 임근기△법무담당관 민종기△과학기술과장 황기연△농업정책〃 김문갑△농산물유통〃 박균조△광양만권경제자유구역청 행정관리부장 이종원△해양항만과장 윤승중△투자기획〃 박창훈△행정안전부 파견 임채영△여수엑스포조직위 〃 김병주△장애인 체육회 〃 신명수△국외 교육파견 명창환△문화예술재단 파견 문인수◇지방기술서기관 전보△지역계획과장 전승현△영산강사업지원단장 위광환△도로교통과장 최태근△농림수산식품부 파견 서은수 ■환경관리공단 ◇승진 △대기관리처장 김웅선△총무인사처 인사팀장 강동규◇전보△낙동강유역본부장 고재윤△대기환경처장 이상구<한강유역본부>△환경관리처장 조정철△환경시설처 공사관리팀장 진한철<대기관리처>△대기측정망팀장 박영호△대기관제〃 김창욱 ■한국수자원공사 ◇부사장 △상임이사 이길재 ■EBS ◇승진 △교육제작센터장 김정기△제작본부 유아교육팀장 류현위△기술본부 중계〃 김종무△교육제작센터 라디오외국〃 권윤혜◇전보△정책기획센터 정책팀장 이호준△교육제작센터 e-러닝제작〃 이일주 ■CBS △특임국장 박호진△감사실장 오준석△대전CBS 보도제작국장 김기수 ■대우증권 ◇전보 △상무지점장 정영태◇신임△순천지점장 박숙경 ■LIG건설 ◇전무이사 △공공영업본부장 장국주 ■파라다이스그룹 ◇승진 △파라다이스호텔부산 전무 김연수
  • 교과교실제·졸업인증제·국제반… 차별화 운영

    교과교실제·졸업인증제·국제반… 차별화 운영

    자율형사립고는 수업과정의 절반은 독자적으로 운영한다. 교과교실제, 특성화 교육도 가능하다. 교육당국은 이를 장점으로 꼽고 있다. 단점도 분명하다. 등록금은 일반계고의 3배 안팎까지 올려 받는다. 경제력에 따른 교육격차 심화가 우려된다. 이런 저런 논란 가운데서도 각 학교들은 저마다 차별화된 교육과정 운영계획을 발표했다. 특징을 소개한다. ●경희고 수학·과학 과정을 특성화한다. 교과교실제와 영재반도 운영한다. 1∼2학년들에게는 태권도 교육을 실시한다. 인성지도를 위해 교사, 학생, 학부모가 함께 하는 봉사활동도 준비하고 있다. 수준별 수업과 수준별 평가문항을 준비하고 방과후 맞춤형 수업도 할 예정이다. ●동성고 천주교 재단이 운영하는 학교다. 예비신학생 과정을 따로 운영한다. 일반학생은 일본어와 중국어 가운데 한 과목을 들어야 한다. 예비신학생은 라틴어와 그리스어를 이수해야 한다. AP과목(대학에서 학점을 인정받는 과목)도 이수할 수 있다. ●배재고 선택중심 교육과정을 활성화할 계획이다. 수학·과학 수업은 각각 2단위씩 늘리고 기술·가정은 축소한다. AP교과목도 운영하고 과제연구 중심으로 수업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교과 성적 하위 15% 이하 학생에게는 성적 향상 맞춤형 계획을 세워 목표를 달성하도록 한다. ●세화고 영어회화 과목을 신설한다. 국제과정을 마련해 유학을 목표로 하는 학생들은 따로 교육할 계획이다. 국어과목 군에 고전문학의 감상과 비평, 시창작 활동 등 전문교과를 도입한다. ‘1인 1악기’ 교육을 실시하고 반드시 1개 이상의 동아리 활동을 의무화했다. ●숭문고 독서와 작문지도를 활성화할 계획이다. 3학년 이수단위를 축소해 남는 시간에는 자율적으로 공부할 수 있도록 한다. 수시로 수요를 조사해 개설하는 선택교과목을 바꾼다. 기타, 펜글씨, 농구, 테니스, 미술감상 가운데 2개를 반드시 선택해야 한다. 졸업인증제를 실시해 졸업 전까지 일정 수준 이상의 한자, 정보, 영어능력을 갖춰야 한다. ●신일고 영어특성화 학교로 운영할 계획이다. 영어과 5개 과목을 필수로 지정해 모든 학생이 반드시 이수토록 한다. 국제반도 운영한다. 특별활동, 기술가정, 사회, 국사, 과학 교과 단위 수를 줄이고 논술, 과제연구, 교양특강 등 창의적 재량활동을 늘린다. 제2외국어를 필수선택으로 지정해 중국어, 일본어, 러시아어 중 한 과목을 들어야 한다. ●우신고 국어와 제2외국어 수업을 늘리고 인문사회과정, 어문과정, 이학공학과정으로 나눠 교육과정을 운영한다. 우수학생은 조기졸업이 가능하도록 특별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1∼2학년을 대상으로 특수학교와 연계해 장애우돕기 봉사 프로그램, 사제동행 국토순례, 생활관을 이용한 예절교육 프로그램 등을 운영한다. ●이대부고 국사와 과학 수업을 늘리고 도덕·기술·가정을 줄인다. 독일어, 프랑스어, 중국어, 일본어 등 다양한 외국어 과목을 개설한다. 인문과정, 이공과정, 음악과정, 미술과정으로 나눠 교육과정을 운영한다. 과목별로 기초학력부진, 보통, 양호, 우수, 심화 5단계 맞춤형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이화여고 국어, 국사, 사회, 수학, 과학 과목을 강화하고 교과교실제와 무학년제 교육과정을 운영한다. 희망과목을 최대한 개설해 소수자의 과목 선택권을 보장하고 수준별 이동수업도 확대할 방침이다. ●중동고 국사 수업을 늘리고 과학과 기술가정을 다소 줄인다. 재량활동을 편성하지 않고 대신 특성화교과(글로벌 리더십연구, 창의성 연구)를 운영한다. 학력·창의성 신장 프로그램, ‘나눔과 봉사’ 교육프로그램 등 다양한 특별활동 과정을 운영한다. 영어몰입수업을 진행한다. 학습부진아에 대해서는 ‘공부개조팀’을 운영할 예정이다. ●중앙고 국사와 사회·과학을 늘린다. 국제계열과 과학계열을 따로 운영한다. 특성화교과로 과학사(1학년), 자율전공(2학년), 예체능(2학년-태껸·사물놀이·서예 택1) 등을 개설한다. 인성교육프로그램과 과학탐구를 중심으로 하는 중앙과학아카데미코스를 운영한다. ●한가람고 능력별 교과선택 제도를 도입해 영어· 과학 교과의 경우 일정 수준 이상이면 수업을 이수한 것으로 인정한다. 전 과목 교과교실제로 운영하고 개인 과제 연구를 필수과목으로 지정해 전 학생이 듣도록 했다. 과목별 ‘유급제’를 도입해 교과별 학업 성취 기준이 80% 미만이면 교과 이수를 인정하지 않는다. ●한대부고 이공·의약과정, 국제인문과정, 예체능과정으로 나눠서 운영한다. 수학과 영어 교과를 늘리고 기술·가정을 줄인다. 학기 집중이수제를 도입해 학기별 수강과목도 줄인다. 유네스코 협동학교로 다양한 국제교류행사를 개최한다. 박창규기자 nada@seoul.co.kr
  • 기업형 슈퍼 ‘골목상권’ 진출 첫 제동

    홈플러스는 20일 지역 상인들의 반발로 미뤄온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인천 연수구 옥련점 출점을 관련 기관·업계·단체와의 상생 방안을 찾을 때까지 보류하겠다고 밝혔다. 지역 상인들의 반발로 대형 유통업체의 초대형슈퍼마켓(SSM) 출점에 처음 제동이 걸린 셈이다. 앞서 지난 16일 인천 슈퍼마켓협동조합은 중소기업청에 사업조정 신청을 제출, 중기청에서 ‘사업정지 권고’ 결정을 검토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중기청이 사업정지 권고 결정을 내리려 하자, 홈플러스가 미리 출점을 보류하겠다고 선언했다는 추측이 가능한 대목이다. 사업조정 신청은 대기업이 중소기업 상권에 진출해 중소기업의 경영안정을 위협하거나 그럴 우려가 있을 경우 정부가 사실조사와 심의를 거쳐 대기업의 사업 확장을 연기하거나 생산품목·수량 등의 축소를 권고할 수 있는 제도다. 이날 충북 청주 슈퍼마켓협동조합도 21일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사업조정을 신청하기로 결정했다. 충북민생경제살리기운동 관계자는 “입점 저지를 위해 지난주부터 준비작업을 해 왔다.”고 말했다. 이 단체는 홈플러스 익스프레스가 입점할 것으로 알려진 용암1지구·복대동·개신동 등 3곳에 대해 사업조정 신청을 하기로 했다. 슈퍼마켓협동조합과 지역 시민단체의 SSM 출점 저지 움직임이 가시화되면서 올해 소형점포를 확충할 계획을 밝힌 신세계이마트와 슈퍼마켓형 매장을 운영하는 롯데쇼핑과 GS리테일 등은 긴장했다. 업체별로 올해 20~100개까지 SS M을 확장할 계획이 벽에 부딪힐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중기청이 사업조정 신청을 긍정적으로 검토할 경우 현재 운영 중인 SSM까지 사업조정 신청 대상이 확대될 가능성도 있다. 현재 홈플러스 익스프레스가 150곳, 롯데슈퍼가 134곳, GS슈퍼마켓 117곳이 운영된다. 롯데슈퍼 관계자는 “올해 계획한 출점을 진행할 수 있을지 여부도 불투명한 상황”이라면서 “정부의 입장이나 중기청의 사업조정 신청 결과가 이른 시일 안에 결정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학운위 파행 운영” 학부모 볼멘소리

    “아무도 모르는 사이에 7명 전원이 무투표 당선됐더군요.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학교가 민주적으로 운영되겠습니까.” 서울 A초등학교의 한 학부모는 학교운영위원회 학부모 대표 선출문제로 화가 났다. 그는 지난 3월 대표 선출 총회를 알리는 가정통신문을 학교로부터 받았다. 당시 선출시기나 방법은 다시 공지한다고 되어 있었다. 하지만 그 뒤 아무 말이 없었다. 답답해서 알아 보니 이미 학부모 대표 7명이 전원 무투표로 선출돼 있었다. 이들은 지난해에도 학부모 대표였다. 학교는 첫 공지 이후 정작 중요한 일정 등은 홈페이지 게시판에만 올렸다. 공지 클릭수는 채 30이 안 됐다. 학교측은 “홈페이지 공지도 정상적인 절차인 만큼 문제될 내용은 없다.”고 했다. ● 총회 상세 일정 홈피에만 공시 학운위 구성과 운영에 대한 학부모들의 불만이 높다. 학운위는 학교 운영의 자율성을 높이기 위해 1999년 만들어졌다. 학부모와 교사가 함께 참여해 학교 주요 정책을 심의한다. 그러나 일부 학교들의 경우, 선출 과정에서부터 학교장 입김이 작용했다. 경기 B중학교 학부모 총회에선 학교장이 학부모 대표 후보를 추천했다. 후보 추천을 받아야 하지만 무시했다. 소견 발표도 없었다. 학부모들은 학교장이 추천한 후보를 선출할 수밖에 없었다. 경기 C중학교는 일정을 알리는 가정통신문조차 보내지 않았다. 서울 D초교에서는 학교장이 학운위원장을 내정했다. 참교육학부모회 전은자 교육자치위원장은 “학교 자율화 분위기로 학교장 권한이 강화되면서 이런 사례들이 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지난 4월에만 신고 전화가 수십건 걸려 왔지만 자녀가 불이익을 받을까봐 신원을 공개하지 말아 달라고 당부하더라.”고 전했다. ● 자녀 불이익 받을까 신고 쉬쉬 이러다 보니 잘못된 학교정책을 제대로 견제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 경기도의 한 신설 학교장은 학운위 위원들에게 조경물 설치비로 500만원을 요구했다. 기부금 영수증은 발행하지 않겠다고 했다. 불법이지만 아무도 제동을 걸지 않았다. 서울 J고교는 학생들에게 학교 도서관 이용비를 3만원씩 받았다. 0교시 강사료 8만원도 따로 받았다. 학운위는 이를 막지 못했다. 경기 W초등학교 학운위원장은 “내가 먼저 200만원을 낼 테니 운영위원들은 100만원씩 내라.”고 불법찬조금 출연을 종용했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엄민용 대변인은 “경쟁이 강조되고 학교장의 권한이 강화되면서 학부모들이 학교 행정에 참여하거나 항의하는 일에 소극적”이라면서 “교육당국에 항의해도 학교 자율로 떠넘기는 경우가 많아 학내 민주화가 점점 퇴보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박창규기자 nada@seoul.co.kr
  • 여야 미디어법 대치속 3인의 명암

    여야 미디어법 대치속 3인의 명암

    여당의 강행 처리 추진-야당의 반발 및 본회의장 동시 점거-김형오 국회의장의 직권상정 검토-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의 급제동-민주당 정세균 대표의 단식 농성-여야간 협상 재개. 미디어 관련법 처리를 둘러싸고 정치권이 숨가쁘게 움직이고 있다. 대치와 결단, 반전의 과정에서 누구보다 김 의장과 정 대표, 박 전 대표의 셈법과 명암이 서로 엇갈리고 있다. 짧게는 미디어 관련법 처리에서부터 길게는 정치 위상까지 건, 이들의 승부수에 정치권이 숨을 죽이고 있다. ■ 돌풍주역 박근혜 당내 지분·정치적 힘 재확인 ‘반대표’ 발언 당내 역풍 조짐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의 ‘한마디 정치’는 양날의 칼이다. “현 시점에서의 직권상정 반대”라는 말로 미디어 관련법 강행 처리에 급제동을 건 이번 사례에서는 더욱 그렇다. 현 정권이 미디어법 처리에 사활을 걸다시피하고 있어서다. 박 전 대표는 이번 발언으로, 변함없는 당내 지분과 정치적인 힘을 과시했다. 하지만 여권 내부의 반발은 만만찮다. 약이 될 수도, 독이 될 수도 있다. 20일 당 지도부의 발언에서도 이런 기류가 읽힌다. 박희태 대표는 이날 의원총회에서 “단합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다는 평범한 경구를 마음에 새기고 투쟁하자.”며 ‘단생산사(團生散死)’를 강조했다. 박 전 대표의 전날 발언을 에둘러 비판한 것이다. 안상수 원내대표는 직설적이었다. “정당이든 정치인이든, 국회의원이든 일반인이든 모든 사람은 어떤 행동을 하거나 결단을 할 때 초지일관해야 한다.”고 했다. 박 전 대표는 올초 미디어법을 겨냥해 “한나라당의 법안들이 실망과 고통을 준다.”고 언급해 한나라당에 타격을 줬다. 그랬다가 지난 2월 임시국회에서는 “미디어법 처리 시기 정도는 야당이 양보해줄 수 있지 않은가.”라는 발언으로 여당의 손을 들어주었다. 박 전 대표의 발언으로 미디어법을 둘러싼 여야간 충돌이 일시 누그러진 점은 나름대로 긍정적인 평가를 받을 수도 있다. 하지만 당내에서는 박 전 대표의 ‘정치적 의도’가 도마에 오르는 등 역풍이 감지된다. 박 전 대표 발언의 본질은 미디어법이 아니라 최근 일련의 정치 상황과 연관돼 있다는 시각이다. 서울시당위원장 경선 결정 과정에서 드러난 이재오 전 의원의 조기 전대 출마론에 자극받았을 것이라는 얘기가 나온다. 여권 주변에서 ‘박 전 대표 견제 또는 배제’를 기본틀로 한 정국 운영 시나리오가 흘러나오고 있는 점도 그의 심기를 건드렸을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충청연대론’이나 ‘충청총리론’ 등이 그것이다. 이번 임시국회에서 미디어법 처리가 무산되면 박 전 대표는 비판과 책임론의 한가운데 설 수 있다. 이는 이 전 의원의 조기 등판에 명분을 제공할 수도 있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사생결단 정세균 “패하면 제 1야당 입지에 타격” 단식농성 이틀째… 비장한 각오 미디어 관련법 저지의 최일선에 선 민주당 정세균 대표가 ‘단식 농성’이라는 승부수를 던졌다. 20일로 이틀째다. ‘단식은 죽을 각오로 해야 하고 그래서 항상 최후에 뽑아야 한다.’는 그의 지론에 비춰보면 비장함이 묻어난다. 정 대표는 미디어법 통과는 곧 민주당의 최대 위기이고, 바로 지금이 최대 위기를 앞둔 순간이라고 진단했다. 정 대표는 지난 7개월간 미디어법을 ‘MB악법’, ‘언론악법’이라고 규정하며 입법 대치를 이끌어왔다. ‘정권 재창출을 노리는 현 정부가 우호적인 신문과 대기업을 통해 방송을 장악하고 여론을 독과점하려 한다.’는 이유에서다. 입법 대치 속에 당내 계파간 엇박자를 조율했고, 언론노조와 관련 시민단체의 지지도 이끌어냈다. 하지만 여당의 저돌적인 공세와 김형오 국회의장의 직권상정 검토로 정 대표는 최대 난관에 맞닥뜨렸다. 한 중진 의원은 “모든 걸 건 싸움에서 진다면 제1야당의 입지에 심각한 타격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실패에 따른 지도부 책임론이 불거지면 당내 계파 분열이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를 수 있다. 전통 지지층의 이탈도 감수해야 한다. 친노(親)그룹 등을 겨냥한, 진보개혁세력 대통합 작업도 일정 부분 추동력을 잃게 될 게 분명하다. 무엇보다 수도권 민심을 가늠할 10월 재·보선과 내년 지방선거의 승리조차 장담할 수 없게 된다. 정 대표의 단식 농성에는 이런 위기 의식이 반영됐다. 실패를 감안한 차선책이라는 해석도 있다. 당내 핵심 관계자는 “가만히 앉아서 당하는 것보다 죽도록 싸우고 당하는 게 다음 살 길을 도모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말했다.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가 다시 주가를 올리고 있는 마당에, 제1야당으로서 책임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야 여론의 지지를 이어갈 수 있다는 뜻이다. 여권의 일방통행에 반감을 느낀 여론을 하반기 정국 주도권의 동력으로 재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는 계산도 깔렸다. 지난 4월 재·보선에서 정동영 전 통일부장관의 공천을 배제하고, 조문정국에선 광장 정치를 통해 제1야당의 힘을 과시한 정 대표의 결단이 얼마나 파괴력을 발휘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흔들리는 김형오 ‘박근혜 변수’에 주도권 약화 직권상정 이러지도 저러지도 김형오 국회의장의 입지가 흔들리고 있다. 여야 대치 상황을 풀 ‘키맨’이던 김 의장이 ‘박근혜 변수’로 급격히 주도권을 상실해가는 모양새다. 국회 파행이 되풀이될 때마다 김 의장은 ‘직권상정 카드’로 여야의 대화와 협상을 압박해왔다. 하지만 지난 19일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의 ‘현시점에서 직권상정 반대’ 발언으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난감한 처지가 됐다. 김 의장은 지난해 말 이후 1·2차 입법전 때보다 직권상정 의지가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 의지가 박 전 대표의 말 한 마디로 묶여 버린 셈이다. 의원들의 복잡한 표심(票心)을 감안할 때 친박의 협조없이 미디어 관련법 가결을 장담할 수 없다. 만에 하나 직권상정을 강행했다가 미디어법이 처리되지 못하면 김 의장이 입게 될 상처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의장실의 한 관계자는 20일 “직권상정은 가결을 전제로 하는 것 아니냐.”면서 “미디어법이 반드시 통과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해 ‘공’을 한나라당에 넘겼다. 답답한 듯 김 의장은 이날 기자간담회를 자청해 “지난 3월 여야가 어렵게 합의한 사안은 살아 있다.”면서 “그 토대 위에서 협상하라.”고 다시 한번 여야를 압박했다. 여야 협상이 또 다시 실패한다면 직접 중재할 뜻까지 비쳤다. 김 의장은 “(미디어법의 핵심인) 방송법 해결의 요체는 기득권을 인정해주는 것”이라면서 “기득권을 인정한 뒤 새로운 세력이 방송에 들어갈 수 있도록 진입 장벽을 허물어야 한다. 이것이 기득권 세력과 새로운 진출세력 간 갈등을 푸는 핵심”이라고 해결 방향을 제시하기도 했다. 아울러 ‘친정’의 비판에도 불만을 쏟아냈다. 김 의장은 “국회를 잘 모르는 한나라당 일부 초선 의원들이 의장에 대해서 마음대로 말한다.”고 운을 뗀 뒤, “내가 의장을 마치고 당으로 돌아가고, 안 돌아가는 것은 그 사람들이 결정하는 것이 아니다.”며 강한 불쾌함을 드러냈다. 일부 초선 사이에서 “저러다가 김 의장이 임기를 마치고 복당이나 할 수 있을는지 모르겠다.”는 말이 돌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여야 미디어법 대치 새국면

    여야 미디어법 대치 새국면

    한나라당이 19일 신문법·방송법 등 미디어 관련법을 20일 국회 본회의에서 강행 처리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으나, 박근혜 전 대표가 “현 시점에서의 직권상정에 반대한다.”고 제동을 걸어 여야는 일단 ‘일촉즉발’의 위기를 넘겼다. 김형오 국회의장도 이날 여야 각 교섭단체에 의사일정 협의 완료를 촉구하는 등 사실상 직권상정 수순에 들어갔으나, 상황 급변으로 실행이 순연될 것으로 보인다. 국회는 이날 오전 한나라당 의원 70여명이 본회의장 국회의장석 주변을 35분간 기습 점거하면서 정면충돌 위기에까지 치달았다. 당초 이날 자정까지 한나라당과 민주당 각 3명씩 6명만 남겨 두기로 했던 ‘신사협정’이 또다시 깨졌다. 본회의장에서는 여야 의원 100여명이 동시 농성을 재개했다. 국회 사무처는 본청 출입제한 조치를 발동했다. 이 과정에서 본청에 들어가려던 일부 민주당 보좌진·당직자와 국회 경비대 간에 몸싸움이 벌어졌다. 한나라당 안상수 원내대표는 오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여야간 협상시한인 19일까지 협상이 불발되면 20일 반드시 표결 처리할 수 있도록 국회의장에게 직권상정을 건의했다.”면서 “박 전 대표도 표결이 이뤄진다면 참여하겠다는 뜻을 전해 왔다.”고 밝혔다. 김 의장은 “20일 의사일정을 어떻게 할 것인지 오늘까지 협의를 마쳐 달라.”고 각 교섭단체에 주문했다. 이때까지만 해도 여야간 극렬한 충돌이 불가피해 보였다. 민주당은 긴급 최고위원회의·원내대표단회의 등을 잇달아 열고 국회의장석 점거를 포함한 모든 대응책을 강구했다. 민주당 정세균 대표는 미디어 관련법 저지를 위해 이날 저녁부터 국회 본청내 당 대표실에서 단식 농성에 들어갔으며, 이명박 대통령에게 단독 회동을 요구했다. 하지만 청와대는 “국회에서 여야간 대화를 통해 처리할 사안”이라며 사실상 거부했다. 그러나 박 전 대표의 대변인격인 한나라당 이정현 의원이 “박 전 대표가 반대표를 행사할 것”이라고 전하면서 급반전이 이뤄졌다. 뒤에 박 전 대표는 홍사덕 의원을 통해 “표결에 참여한다거나 반대표를 던지겠다고 말한 적이 없다.”면서 “의원들이나 국민들이 한나라당 수정안을 모르는 현 시점에서 바로 직권상정해 처리하는 것에 반대한다는 것이지, 처리 자체를 반대하는 것은 아니다.”고 밝혔다. 이 의원도 뒤늦게 자신의 말을 바꿨다. 이에 안 원내대표는 “민주당과의 협상을 20일 재개하겠다.”며 이날 자정으로 정한 회담시한을 연장했다. 안 원내대표는 박 전 대표가 주문한 ‘수정안’과 관련, “준비가 돼 있으나, 협상을 위해 공개하지 않겠다.”고 말해 사실상 박 전 대표의 요구를 수용했음을 시사했다. 한편 한나라당은 20일 본회의에서 미디어 관련법뿐 아니라 비정규직법안과 금융지주회사법 등의 처리도 시도할 계획이었다. 이지운 홍성규기자 jj@seoul.co.kr
  • [서울신문 창간 105주년-세계 석학에 듣는다] “현재 인류가 모색할 수 있는 성장동력은 녹색 뿐”

    [서울신문 창간 105주년-세계 석학에 듣는다] “현재 인류가 모색할 수 있는 성장동력은 녹색 뿐”

    │파리 이종수특파원│“한국 정부가 새 성장동력으로 녹색성장을 채택한 것은 매우 바람직하다고 생각합니다. 현재 인류가 모색할 수 있는 성장 동력은 ‘녹색’입니다.” 세계 경제위기는 아직 진행형이다. 일각에서는 바닥을 탈출했다는 시각도 있지만 아직 벗어나지 못했다는 어두운 전망도 공존한다. 서울신문 창간 105주년을 맞아 1년여 동안 지구촌을 강타하고 있는 경제 위기의 본질을 되짚어 보고 대안을 모색하기 위해 프랑스의 대표적 거시경제학자 장폴 피투시(67) 파리정치대학(시앙스포) 교수를 만났다. 시앙스포 부설 경제동향분석연구소 소장이기도 한 피투시 교수는 센강 좌안 케도르세 69에 있는 자신의 사무실에서 기자를 반갑게 맞았다. 1시간여 동안 진행된 인터뷰에서 그는 경제위기를 부른 구조적 원인으로 선진국과 후진국의 불평등 확대를 지적한 뒤 아직 최악의 상황에서 벗어나지 못했다고 진단했다. 그는 ‘친환경적이고 에너지 절약적 기술 개발’과 ‘새 에너지 개발’을 새 성장 동력으로 제시했다. ●“아직 바닥 벗어나지 못해” 먼저 현재 경제위기가 어떤 상황에 있는지를 물었다. 피투시 교수의 입장은 전반적으로 비관적이었다. 그는 “일각에서 최악의 상황에서 벗어났다고 주장하는데 수치를 보면 그렇지 않다.”고 잘라 말했다. 피투시 교수는 그 논거로 “미국·일본 등 주요 국가들이 1930년 대공황 이후 처음으로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는데 이는 80년 만의 심각한 위기”라고 전제한 뒤 “그런데 사람들은 2차대전 이후의 경제 침체 정도로 여기면서 조금 밝은 전망의 수치만 나와도 최악의 상황에서 탈출했다고 믿는데 위기의 근본적 문제는 해결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는 현재 상황을 우울하게 보는 다른 이유로 보호주의의 등장을 지적했다. 피투시 교수는 “97년 위기 때는 아시아 국가들의 통화가치 절하로 탈출했지만 위기가 세계적으로 번진 상황에서는 이 방법이 불가능하고, 국제적 공조로 합의한 각 정부의 지출을 통한 경기부양안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 “이 점에서 국제적인 의지가 약하다. 특히 유럽은 경기부양을 선도하기는커녕 미국, 중국, 일본의 경기부양을 기다리고 있다.”고 신랄하게 꼬집었다. 이런 상황에서 다양한 형태의 보호주의가 등장하고 있어 위기 탈출이 쉽지 않다는 것이다. 그는 구체적으로 자동차 산업과 은행 구제자금 지원을 사례로 들면서 “두 경우 모두 매우 균형적인 방안으로 보이지만 불균등한 결과를 초래한다.”며 “예컨대 헝가리나 폴란드가 자국 내 자동차 산업에 지원을 하게 된다면 분명 르노 등 거대 자동차기업들이 지원을 받지 자국 기업에 혜택이 돌아가지는 않기 때문에 이는 무의미한 지출이다.”고 강조했다. 이를 보완하려면 “선진국들이 후진국에 끼친 손해에 대한 보상을 해줘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런 맥락에서 국제기구의 지원도 세계적 불균형을 부채질할 뿐이지 많은 나라의 위기 탈출에 도움이 되지 못한다고 주장했다. ●“국제 기구 변화와 개혁 필요” 이런 현상을 보완하기 위해 피투시 교수는 국제통화기금(IMF) 등 국제기구의 변화와 개혁도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그는 국제기구 개혁의 주요 원칙으로 ▲후진국 등 모든 국가가 발언권을 갖는 정당성 강화 ▲자금 확대 ▲균형 잡힌 규칙에 따른 대응 등 세 가지를 꼽았다. 특히 균형 잡힌 규칙과 관련, “예를 들어 IMF가 헝가리에 대한 대출 조건으로 긴축정책, 공무원 임금 삭감, 통화긴축정책 등을 요구하고 있는데 만약 대상이 미국이라면 그런 조건을 열거하지 못할 것”이라며 “현재 가장 큰 문제는 체계적 위험을 가진 국가는 감시받지 않는 반면, 어떤 체계적 위험도 갖지 않은 국가는 감시받는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논거에서 주요 20개국(G20)도 정당성이 약하다고 비판했다. “비록 G20이 주요8개국(G8)보다는 낫다고 하더라도 이번 위기 국면에서 한 일은 국제금융시스템 구제 정도밖에 없다. 사회위기, 실업, 성장 등을 위해서는 아직 한 일이 미미하다. 특히 후진국의 손해에 대한 선진국의 보상에 대해서는 어떤 결정도 내리지 않는다.” ●“경제위기 원인은 현대경제 기본법 망각” 이어 경제위기에서 탈출할 수 있는 새 성장동력을 물었더니 피투시 교수는 환경친화적이고 에너지 절약적인 기술 개발과 새 에너지 개발 등 두 가지 방안을 제시했다. “10년 전부터 녹색성장의 필요성을 제안했다.”는 그는 “현재의 성장동력은 신환경, 신에너지 기술과 연구를 통한 새로운 에너지 개발”이라고 강조했다. 신환경·에너지 기술 개발로 모든 이들의 근본적인 요구를 충족시키고 수익성이 높은 공공투자를 확대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그의 설명에 따르면 1990년대는 새 정보 통신이 개발된 정보 성장기다. 그러나 21세기는 새로운 환경기술에 초점을 둬야 한다는 것이다. 피투시 교수는 청정자동차 개발이 엄청난 수익성을 내포하고 있다고 예를 들면서 “이런 친환경기술이 성장동력이 되기 위해서는 생산성과 인간의 필요에 대한 충족이 성립돼야 한다.”며 “부모가 자신의 아이들을 위해 친환경 신기술 제품들을 사게 되는 것은 당연한 일이 아닌가.”라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한국이 녹색성장을 새 성장동력으로 설정한 것은 매우 바람직하다며 큰 관심을 보였다. 또 “최근 한국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각료이사회 의장국으로 ‘녹색성장 선언’ 채택을 주도한 것은 OECD가 지구를 보존하면서 인류에 필요한 재원을 생산하는 방안을 모색하는 데 한국이 주도적 역할을 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피투시 교수는 이번 경제위기의 원인을 가시적 원인과 구조적 원인으로 분석했다. “가시적인 원인은 금융체제의 위기다. 금융시장 주체의 리스크 평가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여기에 은행가들의 무능력도 가세했다. 이번 금융위기는 미국의 서브프라임모기지(비우량주택 담보대출)이라는 작은 문제로 발생해 전 세계로 확대됐는데 주식화로 인한 불량채권이 생겨나면서 금융시장을 오염시켰다. 즉 현대 경제의 기본법을 망각한 것이다.” 구조적 원인과 관련해 두 가지 현상을 지적했다. 먼저 25년 전부터 모든 국가에 존재해 온 불평등의 확대가 세계의 수요를 부족하게 만들었다고 말했다. 그 결과 불충분한 수요를 개선하기 위해 통화팽창 정책을 쓸 수밖에 없었고 금융기관들은 매우 낮은 금리로, 수익성을 증대시키기 위해 자본가들에게 매우 높은 수익을 약속하면서 그들의 자본을 금융시장에 투입하도록 하면서 위기를 초래했다고 강조했다. 글ㆍ사진 vielee@seoul.co.kr ■거시경제정책 전문가 │파리 이종수특파원│장폴 피투시 교수는 인터뷰가 끝난 뒤 기자에게 “나는 좌파입니다. 그러나 사회당 같은 정당 소속은 아닙니다.”라고 말했다. 그의 말 그대로 피투시 교수는 프랑스의 대표적 좌파 경제학자다. 1942년 아프리카 튀니지에서 태어난 그는 프랑스의 명문 파리정치대학(시앙스포)에서 경제학 석·박사 학위를 획득한 뒤 미국과 유럽 대학에서 강의했다. 1982년부터는 모교인 시앙스포 교수를 맡았다. 1989년부터 현재까지 시앙스포 부설 경제동향분석연구소 소장을 맡아 경제분석 잡지를 발간하고 있다. 또 미테랑 연구소의 과학자문위원과 총리실 산하 경제분석위원회 위원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인플레이션, 실업, 개방경제 이론과 거시경제정책의 역할에 대한 전문가로서 신문에 기고를 많이 하고 텔레비전 토론 프로그램에 자주 출연한다. 그는 통화와 예산의 경직성이 경제성장과 고용에 부정적 효과를 미친다는 시각을 갖고 있다. 프랑스는 물론 세계 경제학회에 다수의 논문을 발표했는데 주요 언어로 번역 소개됐다. 또 ‘인플레이션, 균형과 실업’(1973)을 비롯해 ‘케인스 이론의 미시경제학적 토대’(1974), ‘금지된 토론’(1995), ‘새로운 환경정책’(2008) 등 50여권의 저서(공저 포함)를 출간했다. 최근에는 경제발전과 민주주의의 관계를 분석하는 논문을 많이 발표했다. 의욕적인 학술 활동으로 프랑스경제학회상을 받기도 했다. vielee@seoul.co.kr
  • 日 살인사건 공소시효 폐지될 듯

    │도쿄 박홍기특파원│일본 법무성이 살인 등 중대 흉악범죄의 공소시효 폐지를 비롯, 다른 강력사건의 시효 연장을 추진하고 있다고 17일 일본 언론이 보도했다. 일본은 한국과 마찬가지로 모든 범죄에 대해 일정기간이 경과하면 기소할 수 없도록 하는 공소시효가 규정돼 있으나 범죄 피해자들의 강력한 요구와 최근 증가하고 있는 강력사건에 제동을 걸 필요성이 제기됨에 따라 시효 폐지를 검토해 왔다. 법무성은 이같은 내용의 최종 보고서를 마련해 형사소송법 개정을 추진할 방침이다. 최종 보고서에 따르면 법무부는 “국민의 정의관념과 규범의식에 가능한 한 부합할 수 있도록 정책적으로 배려할 필요가 있다.”면서 “국민 여론 수렴과 피해자 단체의 요구 등으로 시효 폐지를 원하는 다수의 의견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취지를 밝혔다. 특히 “살인 사건의 경우 다른 범죄와는 질적으로 달라 특별하고 엄정한 대처가 필요하기 때문에 형사책임을 묻는 기간을 제한하지 않고 진상을 규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보고서는 또 형소법 개정시 개정 전에 발생, 지금도 시효가 진행 중인 사건에도 소급 적용할 필요가 있음을 지적했다. 물론 소급 처벌을 금지하는 헌법에 위반한다는 의견도 있다. 법무성은 앞으로 시효개선 대상 범죄의 범위와 소급적용의 타당성 등을 결정한 뒤 수사태세 등에 대해서도 검토할 계획이다. hkpark@seoul.co.kr
  • [新아시아시대-IT강국 비상하는 인도] 한·인도 관계는

    [新아시아시대-IT강국 비상하는 인도] 한·인도 관계는

    인도 정부는 지난 2일(현지시간) 한국과의 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CEPA)에 대한 최종 서명을 승인했다. CEPA는 상품·서비스 교역, 투자, 경제협력 등 경제 관계 전반을 포괄하는 내용을 강조하기 위해 채택한 용어로 실질적으로 자유무역협정(FTA)과 성격이 동일하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KEIP)은 한·인도 CEPA 체결시 양국간 교역량은 33억달러(약 4조 2000억원)가, 우리나라의 대 인도 무역 흑자는 23억달러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양국이 공식 서명 절차를 거친 뒤 한국이 국회 비준 절차를 밟으면 협상은 발효된다. 외교통상부는 “8월 중 서울 또는 뉴델리에서 협정에 서명하는 방안을 추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CEPA 협상에는 자동차 부품, 철강, 화학제품, 기계 및 전자제품 등 한국의 대 인도 주력 수출품 다수가 개방 대상에 포함됐다. 양국 모두 농어민 보호에 민감한 만큼 농수산물에 대한 개방 수준은 낮아 해당 분야에 대한 피해는 거의 없을 것으로 외교통상부는 보고 있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서울신문 창간105주년-新아시아시대] 41억 아시아 다시 용틀임 하다

    [서울신문 창간105주년-新아시아시대] 41억 아시아 다시 용틀임 하다

    200여년간 서구의 위세에 밀려 숨죽이고 있던 인구 41억명의 아시아가 다시 세계무대의 중심으로 부상하고 있다. ‘신(新)아시아 시대’의 막이 오르는 것이다. 아시아는 18세기까지는 세계의 경제, 문화, 정치외교에서 중심축이었다. 하지만 서구열강의 제국주의적 팽창과 함께 세계사의 변방으로 밀려나 있었다. 그런데 21세기 들어 상황이 급변하고 있다. 중국과 인도, 일본을 중심으로 아시아가 세계의 중심으로 도약하고 있다. ‘아시아 대망론’도 나온다. 특히 세계경제 위기에서 중국과 인도 등 아시아 신흥 국가들이 선진국과 탈동조화하는 모습(디커플링)을 보이면서 신아시아시대가 집중 조명되고 있다. 한국도 미국, 영국, 독일, 일본 등 주요 선진국이 모두 참여하는 내년 주요 20개국(G20)회의 의장국으로서 경제위기 뒤 세계질서 재편에 큰 역할을 요구받고 있다. 신아시아시대는 중국과 인도 경제의 눈부신 성장이 견인하고 있다. 영국 인디펜던트지는 2007년 세계 4위인 중국경제 규모가 2025년에 미국을 따라잡은 후 2050년에는 미국의 1.8배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인도는 세계 12위에서 2050년에 중국, 미국에 이어 세계 3위로 도약할 것으로 내다봤다. 일본경제연구센터도 최근 세계경제 장기예측 보고서를 통해 중국이 2020년 국내총생산(GDP) 17조 3000억달러로 16조 8000억달러인 미국을 앞지를 것으로 전망했다.서울신문은 이처럼 세계의 중심으로 귀환하는 아시아의 저력과 신아시아시대의 현상과 과제를 105주년 창간기념 특집을 통해 집중조명했다. 아시아는 현재 경제적으로는 물론이거니와 문화나 교육면에서도 지구촌에서 위세를 떨치고 있다. 인구면에서도 세계 1, 2위 인구대국 중국(13억명)과 인도(11억명)를 필두로 역시 타 대륙을 압도하고 있다. 국제무대에서는 중국이 미국의 일방주의에 수시로 제동을 거는 등 정치외교 현장에서의 목소리도 갈수록 커지고 있다. 따라서 신아시아시대는 이미 진행형이라는 주장이 많다. 키쇼어 마흐부바니 싱가포르국립대 교수는 “아시아인들은 거의 200년 동안 세계역사에서 들러리였다. 하지만 이제 그런 시대는 끝났다.”면서 2050년께 세계의 경제중심지는 중국, 인도, 일본, 그리고 한국이 있는 아시아가 될 것으로 봤다. 이번 경제위기를 예측해 유명해진 누리엘 루비니 뉴욕대 교수는 “이번 세기는 아시아나 중국의 세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물론 신아시아시대 본격 개막을 위해 해결해야 할 과제는 적지 않다. 미국이나 유럽시장에 필적할 단일경제권 형성을 위한 아시아공동통화를 만들어야 한다. 동아시아에 집중된 영토분쟁도 걸림돌로 작용할 전망이다. 일본의 식민지배와 관련된 역사문제 갈등도 만만치 않다. 중국의 초강국화로 상징되는 신아시아시대에 한국은 국제공헌도를 높여야 하고, 위상과 역할 변화도 피할 수 없을 전망이다. 그래서 한국은 중국 바람 등에 선제적으로 대비해야 한다는 주문이 많다. 본격화되는 신아시아시대, 한국의 새로운 좌표 정립이 불가피해지고 있다. 이춘규 편집국 부국장 taein@seoul.co.kr
  • [新아시아시대-IT강국 비상하는 인도] 스칸드 타얄 인도 대사

    [新아시아시대-IT강국 비상하는 인도] 스칸드 타얄 인도 대사

    ‘현대 인도의 이상한 성장’의 저자이자 영국 파이낸셜타임스의 에드워드 루스는 “잠재력은 항상 인도를 설명하는 키워드”라고 했다.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2003년 8%대에 진입한 이래 5년간 연평균 8.8%를 기록하고 있지만 인도는 여전히 뭔가를 이뤄낸 나라라기보다는 높은 곳을 향해 달려가고 있는 나라다. 2009년 7월 현재, ‘기회의 시장(market of opportunity)’ 인도가 가진 힘과 과제를 조명해 본다. “길은 확실합니다(The road is clear).” 골드만 삭스는 2042년 인도가 미국을 제치고 중국에 이어 세계 2위의 경제 대국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같은 장밋및 미래에 대해 스칸드 타얄 주한 인도 대사는 “추측일 뿐”이라고 겸손해하면서도 인도가 가고 있는 길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세계 2위’라는 전망이 인도가 궁극적으로 추구하는 목표와 비슷한가. -2040년 혹은 50년, 매우 장기적인 예측이다. 인도 정부는 5년짜리 계획을 기본으로 한다. 올해는 7%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 →인도의 목표와 그 목표를 달성할 수 있게 만드는 3가지 요소는 무엇인가. -첫째, 인도는 젊다. 평균 연령이 25세며 점차 낮아지고 있다. 생산 인력이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여기에 큰 국내 시장을 갖고 있다. 성장 동력이 외부가 아닌 내부에 있다는 얘기다. 세번째는 인프라다. 인프라 부족이 발목을 잡아왔지만 지난 10년간 엄청난 투자를 해 왔고 향후 10년간도 마찬가지다. 여기에 에너지 문제가 해결되면 농업 분야 성장도 가능하고 그러면 10%가 가능하다고 본다. →인도 제조업 점유율은 GDP 대비 30%에 못 미친다. 그럼에도 인도가 주목받는 이유는 무엇인가. -높은 기술을 가진 인력이 많다. 여기에 인도에서는 내수와 수출을 동시에 노릴 수 있다. 예를 들어 한국의 현대차는 연간 60만대를 생산하는데 20만대는 인도에서 판매되고 나머지는 유럽 등 해외로 팔려간다. 현재 인도 소비시장은 전세계 12번째 규모며 2025년에는 5번째로 커질 것이다. →외국인 직접투자(FDI)는 인도 성장에 있어 중요한 문제다. 다른 나라에 인도에 어떤 점을 보고 투자하라고 설득할 수 있나. -첫째 우리는 기업 친화적(business friendly)이다. 문제가 생기면 즉각 해결된다. 정책, 규제 등이 예측 가능하다. 어떤 나라는 자주 법이나 규칙을 바꾸는데 인도는 그러지 않는다. 큰 내수 시장 역시 인도가 가진 매력 중 하나다. →인도가 다음 단계로 성장하기 위해 뛰어넘어야 할 과제는 무엇인가. -빈부 격차가 크다. 해결하지 않으면 가난한 인도가 부자 인도의 발목을 잡게 된다. 또 하나는 인구가 늘고 있다는 것이다. 에너지가 부족하고 심지어 때로는 물도 부족하다. 아직 갈 길이 멀다. →총선 후 주식이 급격히 올랐다. 이는 사람들이 인도가 정치적 안정을 찾으면서 추진해 왔던 개혁 정책을 계속할 수 있다고 기대하기 때문이다. 인도 개혁 정책의 핵심은 무엇인가. -표를 던진 사람들이 보는 개혁의 핵심은 ‘사회 정의’다. 무료 주택과 같은 계획을 기대한다. 정부 입장에서는 ‘노동 개혁’을 중심으로 하는 경제 개혁이 중심이다. 또 다른 개혁 대상은 대학이다. 최근에 한 보고서는 대학 교육을 받는 사람들은 늘고 있지만 대학 교육의 질은 낮아지고 있다고 했다. 세번째로는 소매업 개방 문제인데 여전히 논란거리다. →한국을 비롯한 많은 국가들이 소매 시장 개방을 기대하고 있다. -(대형 유통업체가 들어오면) 많은 사람들을 고용할 수 있는 작은 슈퍼들이 문을 닫게 된다. 인도에서는 고용 문제가 중요하다. 단순히 성장만의 문제가 아닌 것이다. →파키스탄과 관계를 묻지 않을 수 없다. 특히 지난해 뭄바이 테러로 상황은 더욱 나빠진 것으로 안다. -현재 파키스탄 정부가 테러 요인들과 싸우고 있는데 성공하기를 바란다. 그러지 않으면 어떻게 사이좋게 지낼 수 있겠나. 하지만 인도, 파키스탄 모두 (관계 개선에 대한) 바람은 강하다. 결국 시간 문제다. →인도와 한국 관계에서 포괄적 경제동반자 협정(CEPA) 얘기를 빼놓을 수가 없다. 이제 서명 단계만 남았는데 올해 안으로 가능한가. -올해 안에 분명히 가능하다. →이명박 정부의 외교 정책은 ‘신아시아 외교’다. 인도의 외교 방향을 이렇게 한마디로 표현하면 뭐라고 할 수 있나. -인도의 정책 방향은 외부 친화적인 환경을 만드는 것이다. 그래야 사회 경제적으로 발전이 가능하다. 그런 점에서 우리 외교는 ‘동방정책(LooK East Policy)’이다. 1990년대 이전에는 서아시아, 유럽 등 서쪽이 중심이었다면 지금은 중국, 아세안, 한국, 일본, 오스트레일리아 등에 좀더 집중하고 있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공정위 “골프장에 음식물 반입 가능”

    매출을 늘리기 위해 이용객이 음식물을 갖고 들어오지 못하게 하는 일부 골프장 행태에 제동이 걸렸다.공정거래위원회는 15일 골프장에 이용객의 음식물 반입을 제한한 자인관광에 시정명령을 내렸다. 공정위에 따르면 자인관광은 경기도 광주에서 강남300컨트리클럽을 운영하면서 지난해 9월 쾌적한 환경 유지를 이유로 이용객의 음식물 반입을 금지시켰다. 공정위는 “그늘집 매출 확대를 위해 음식물 반입을 지나치게 금지하고 이를 위반한 회원에게 일방적으로 골프장 이용을 제한하는 것은 부당행위”라면서 “이번 시정조치로 간단한 음식물조차 반입 못 하게 하는 골프장 사업자의 비합리적인 행위가 개선되고 이용객의 골프 비용도 다소 줄어들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코리아 대표기업 세계로 - 자동차

    코리아 대표기업 세계로 - 자동차

    글로벌 경제 위기 이후 미국 ‘빅3’의 몰락 등 세계 자동차산업이 지각변동을 겪고 있다. ‘고효율’과 ‘소형화’가 핵심 화두로 떠올랐다. 우리 정부는 물론 세계 최대 시장인 미국 정부도 강력한 연비 규제 정책을 내놓았다. 국내 완성차 업체들도 이른 시일 내에 하이브리드차 및 수소, 전기차 등 고연비 차량을 개발·출시하고 경소형차 비중을 늘려야 하는 고비에 놓였다. 전문가들은 우리 자동차 업체들이 한 차원 높은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해 혼란기를 도약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조언한다. 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할 경우 향후 경제 회복기에 주도권을 잡을 수 있다. 불황 트렌드에 맞춘 적극적인 연구·개발에 집중하는 한편 노사 협력 체계와 생산체제의 유연성을 개선하는 지혜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 현대·기아자동차 - 올 9조 투자… ‘그린카’ 4강 진입 ‘그린카 4대 강국에 진입한다.’ 현대·기아차가 친환경·고연비 소형차 개발을 통해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차세대 하이브리드차, 수소차, 전기차 등 첨단 친환경차를 잇따라 출시해 미래 자동차 트렌드를 선도해 나간다는 복안이다. 현대·기아차의 올해 투자 규모는 9조원에 이른다. 친환경차 개발을 비롯한 연구·개발(R&D)부문에 3조원, 시설부문에 6조원을 투입한다. R&D부문은 경기 회복기에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는 고연비 차량과 친환경차 개발에 집중된다. 최근엔 ‘아반떼 LPI하이브리드’와 ‘포르테 하이브리드 Lpi’를 잇따라 출시해 국내 친환경 자동차 시대를 열었다. ℓ당 17.8㎞의 연비를 낸다. 가솔린 1ℓ 주유 비용으로 38㎞까지 주행할 수 있다고 현대차는 설명했다. 현대차는 이르면 연말쯤 아반떼·포르테 LPI하이브리드를 호주, 벨기에, 이탈리아, 폴란드, 중국 등 자동차 연료로 액화석유가스(LPG)를 많이 보급하는 국가들에 수출할 계획이다. 내년에는 풀(full) 하이브리드 기술을 적용한 쏘나타 하이브리드를 선보인다. 기존 가솔린 차량과 비교해 50%의 연비 개선 효과를 자랑한다. 2012년에는 연료전지차를 상용화한다. 친환경차로 인한 고용효과가 2010년 2200여명, 생산유발효과가 42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2013년에는 가정에서 직접 충전이 가능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를 옵션으로 제공하는 하이브리드 전용차를 출시한다. 글로벌 위상도 높아지고 있다. 현대·기아차는 올 상반기 미국시장에서 일본 닛산을 제치고 판매량 순위 6위로 부상했다. 시장점유율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포인트 넘게 오르면서 반기 기준 사상 최고인 7.4%를 기록했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지속적인 기술개발과 품질 개선 및 공격적인 마케팅, 특히 제네시스가 ‘북미 올해의 차’로 선정되고 현대차가 JD파워로부터 일반 브랜드 신차 품질 1위 업체로 뽑히는 등 글로벌 경쟁력이 강화되면서 양호한 성과를 냈다.”고 설명했다. 현대차의 ‘브랜드 경영’과 기아차의 ‘디자인 경영’도 갈수록 위력을 발휘하고 있다. 기술과 품질에서 인정을 받으면서 ‘브랜드 경쟁력→수익성 증대→재투자→제품력 향상→브랜드 이미지 상승’이라는 선순환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기아차의 경우 포르테, 쏘울 등 모델의 디자인 기술이 연일 전 세계로부터 호평을 받고 있다. 특히 현대·기아차는 2011년 그룹 계열사인 현대제철이 일관제철소를 최종 완공하게 되면 고급 자동차 강판을 안정적으로 공급받게 돼 경쟁력을 한 단계 끌어올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현대모비스 - 하이브리드카 핵심모듈 양산 우리 자동차 산업의 숨은 조역은 국내 최대 부품업체인 현대모비스다. 글로벌 시장에서 고속 질주하는 현대·기아차의 첨단 기술과 최고 품질의 부품 공급을 책임지고 있다. 차량 한 대당 약 40%가량 현대모비스의 모듈(부품 덩어리)과 부품이 채워진다. 국내는 물론 현대·기아차가 진출한 해외 생산기지 곳곳에 현지 모듈생산공장도 구축하고 있다. 상대적으로 취약한 국내 부품산업에서도 현대모비스가 신기술 개발을 이끌고 있다. 신기술 개발에도 매진하고 있다. 유압 대신 전기모터를 이용해 최적의 조향 성능을 확보하게 도와주는 전동식 조향장치(MDPS), 코일스프링 대신 공기압을 이용해 승차감을 높여 주는 에어 서스펜션, 바퀴를 자동제어해 조향안전성을 높여 주는 능동형 선회제어 서스펜션(AGCS), 상황에 따라 에어백의 팽창 속도가 자동 조절되는 어드밴스트 에어백, 첨단 전자식 제동장치(MEB), 인공위성을 통해 도로상황에 따라 최적의 조향성능을 구현하는 인공지능형 전조등(AFLS) 등 다양한 기술들을 세계 최초로 개발하거나 국산화에 성공했다. 올해 들어 제품과 신기술 부문에서 350여건의 연구개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미래 자동차의 핵심분야인 친환경 기술과 차량지능화에도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그 첫 발걸음은 하이브리드자동차 핵심부품 사업으로의 진출이다. 홍동희 현대모비스 기술연구소장(부사장)은 “현재 하이브리드자동차용 핵심부품인 구동모터와 통합 패키지모듈(IPM)의 양산 준비에 돌입한 상태”라면서 “이 부품들은 하이브리드 자동차 전용부품 중에서 기능 기여도 부분에서 80% 이상을 차지할 만큼 핵심적인 부품으로, 앞으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자동차와 연료전지차에도 함께 적용할 수 있는 공용품”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독자적으로 개발한 차량의 각종 전자제어시스템들을 하나의 장치로 제어할 수 있는 섀시통합 제어시스템도 성능개발을 완료하고, 양산개발에 착수했다. 2011년부터 양산차에 본격 적용된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르노삼성자동차 - ‘3색 융합’ 시너지효과 극대화 르노삼성자동차가 쾌속질주하고 있다. 2000년 9월 출범 이래 지속적인 판매 신장과 점유율 상승을 기록하고 있다. 올 상반기(1∼6월)에는 국내 시장에서 5만 3612대를 팔아 시장점유율 8.7%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2% 늘어난 수치다. 특히 주력 차종인 SM5의 경우 중형차 시장에서 기아차 로체(19.1%)를 제치고 시장점유율 2위(29.5%)를 기록했다. 특히 지난 13일 출시한 뉴SM3는 판매 주문이 쇄도하면서 준중형차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이같은 배경에는 삼성자동차에서 ‘르노삼성자동차’로 다시 태어난 그들만의 성공 철학, 즉 ‘혁신적인 기업 문화’가 자리잡고 있기 때문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르노삼성은 다국적 기업이다. 프랑스의 르노, 일본의 닛산, 그리고 한국의 삼성자동차가 한 곳에서 뭉쳐 만들어진 회사다. 이질적이고 상이한 세 나라의 경영 마인드와 기업 문화가 융합돼 또 하나의 기업 문화를 창출해 내고 있다. 르노삼성의 기업 문화는 한국 삼성의 우수한 인적 자원, 프랑스 르노의 혁신적인 경영 마인드, 일본 닛산의 기술 경쟁력이 접목돼 있다. 현재 르노삼성 임직원은 7562여명(2008년 말 기준)이다. 이 가운데 일부는 삼성자동차 출범 당시 삼성그룹에서 뽑힌 정예 멤버들이다. 또 출범 이후 새롭게 고용된 5500여명의 임직원들은 르노경영진과 닛산 기술자와 함께 국경과 문화를 초월해 하나가 돼 일하고 있다. 국내 완성차 업체 중에서도 유일하게 ‘무(無) 노조 원칙’이 강조되고 있는 르노삼성에서는 노사간의 대립이나 파업이라는 단어는 찾기 힘들다. 그만큼 회사와 직원들간의 신뢰가 두텁다. 최적의 효율성과 철저한 책임 분배를 통한 원활한 커뮤니케이션은 조직의 혁신과 빠른 의사 결정을 가져 왔다. 무엇보다 가장 효율적인 결론을 도출해 내기 위해 ▲전 부서가 수평적인 관계 속에서 자유롭게 토론을 하는 크로스(cross) 기능 ▲역할 분할과 전문가를 활용하는 아웃소싱 운영 ▲르노-닛산 얼라이언스를 통한 부품 공동 구매망 이용 ▲철저한 재무 관리를 위한 엄격한 재무 관리 시스템의 도입 등은 르노삼성이 새로운 경쟁력 있는 기업으로 도약하는데 발판이 됐다. 또 닛산의 기술력을 받아들여 제품력을 강화하는 발판으로 삼고 있다. 르노삼성은 “닛산의 기술력과 르노의 전통 및 한국의 우수한 인력이 조화를 이루어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해 세계 최고 수준의 글로벌 경쟁력 확보에 매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국토부 “재건축 연한 기준 현행 유지”

    서울시의회를 중심으로 추진됐던 재건축 연한 기준 완화에 제동이 걸렸다. 국토해양부는 15일 서울, 인천, 경기도와 주택정책협의회를 열어 당분간 현행 재건축 연한 기준을 유지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수도권 재건축 아파트를 중심으로 주택가격이 급등하고 있어 재건축 연한 기준이 집값 불안을 가중시킬 수 있을 것이라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이에 따라 서울 아파트 재건축 허용 연한은 현행대로 20~40년으로 유지된다.협의회는 또 수도권 보금자리주택 시범지구에 서울시가 추진해온 장기전세주택(시프트)을 배치하기로 합의했다. 구체적인 비율은 시범지구에 들어서는 주택유형 비율이나 지구여건 등을 감안해 결정하기로 했다. 국토부는 또 서울시가 도입을 추진 중인 재개발 공공관리자제도에 대해 취지에는 공감하지만 각 지방자치단체의 여건이 다른 만큼 의무화는 곤란하다는 입장을 보였다.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분양가 거품 이번엔 빠질까

    “아파트가 너무 고급화돼 있어서 분양가가 높아지고 있다.”고 13일 이명박 대통령이 발언한 이후 아파트 분양가 거품 논란이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다.건설업계에서는 똑같은 아파트인데도 고급 마감재를 사용해 분양가를 몇천만원씩 올려받는 경우가 다반사였다. 이 대통령의 고분양가 발언은 이같은 건설사들의 관행에 일침을 가한 것으로 풀이된다.정부가 추진 중인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 폐지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14일 부동산정보업체인 스피드뱅크의 조사에 따르면 2006년부터 2008년 사이 서울의 아파트 분양가는 3.3㎡당 1553만원에서 1677만원으로 120만원가량 올랐다.2008년 3월 분양한 서울숲 갤러리아 포레(271.83㎡)는 3.3㎡당 4607만원에, e-편한세상(235.93㎡)은 4598만원에 각각 분양되면서 고분양가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이런 고분양가는 마감재 등의 고급화가 한몫했다는 지적이다.건설사들은 “소비자들의 눈높이에 맞추기 위해서는 고급 자재를 쓸 수밖에 없다.”고 항변한다. 고급 아파트를 찾는 수요자가 있기 때문에 고급화를 하지 않으면 다른 건설사들과의 경쟁에서 뒤처진다는 것이다.건설업계 관계자는 “서울 강남의 한 아파트는 당시 최고급 인테리어를 했는데도 입주자의 50%가 더 비싼 자재로 바꿨다.”면서 “마감재 업그레이드는 소비자들의 수요 때문이다.”라고 말했다.업계는 또 인테리어 설비 등의 비용이 실제 분양가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지 않다고 주장한다. 건축비는 기껏해야 분양가의 20~30%에 불과하기 때문에 큰 이득을 챙길 수 없다는 것이다.한 대형건설업체의 분양소장은 “서울 강남아파트의 경우 분양가가 3.3㎡당 2000만원이 넘는데, 건축비는 300만~400만원 수준”이라면서 “분양가를 좌우하는 것은 마감재가 아니라 땅값이다.”라고 주장했다.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토지비와 토지를 매입하기 위한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자금이라는 것이다. 분양가 거품 논란이 오래된 이슈인 만큼 딱 부러진 해결책은 없는 상태다. 국토해양부도 이 대통령의 언급 이후 마감재를 이용한 집값 부풀리기에 제동을 거는 방안을 찾고 있지만 뾰족한 대안이 없어 고심하고 있다. 자칫 분양가 상한제 폐지로 불똥이 튀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따라서 국토부는 단기적인 대책보다는 보금자리 주택이나 토지임대부 주택 등을 통해 분양가를 낮추는 방안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서민들의 내집마련 기회를 늘린다는 계획이다.도태호 주택정책관은 “민간택지의 분양가 상한제를 폐지한다는 방향에는 변함이 없다.”면서 “당장은 공공택지에서는 주변시세보다 15% 싼 보금자리 주택을 확대하고, 향후 분양가 상한제가 폐지된 후 민간아파트에서 가격이 상승할 것에 대비해 플러스 옵션을 마감재 등으로 확대하는 방안 등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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