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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아시아 관점서 꿰뚫어 본 한·중·일

    동아시아 관점서 꿰뚫어 본 한·중·일

    역사에 국가적 자존심 문제를 대입하면 답이 없다. 지난해 한·일병합 100년을 맞아 간 나오토 일본 총리의 사죄 담화가 나왔지만, 역사교과서 문제는 여전히 화약고다. 시진핑 중국 국가 부주석은 한국전을 두고 ‘정의로운 전쟁’이라고 표현하기까지 했다. 그렇다고 한국이 마냥 피해자인 것만은 아니다. 베트남 파병 문제가 걸려 있다. 베트남도 캄보디아를 침공한 전력이 있다. 이런 갈등을 치유하기 위해 공통의 역사교과서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꾸준히 있어 왔다. 독일이 프랑스, 폴란드와 공동 역사교과서를 만들어 낸 것이 일종의 모범 사례다. 물론 처지가 다르다는 회의론도 있다. 비슷한 국력의 작은 나라들로 분할되어 있어 협상을 통한 공존에 익숙한 유럽과 달리, 동아시아는 중국와 일본이라는 두개의 거대 패자가 버티고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학자들의 도전은 계속된다. 유용태(54) 서울대 역사교육과 교수, 박진우(55) 숙명여대 일본학과 교수, 박태균(45) 서울대 국제대학원 교수는 “중국이나 일본이 아니라 한국이기에 화해를 주도할 수 있다.”고 잘라 말한다. 세 사람이 최근 펴낸 ‘함께 읽는 동아시아 근현대사’(창비 펴냄)는 이런 믿음을 책으로 옮긴 것이다. 이전 논의들과 달리 한·중·일 기계적인 균형에서 벗어났다는 점이 우선 눈에 띈다. 5년간 집필 작업을 진두지휘한 유 교수의 얘기를 대표로 들어봤다. →그간 한·중·일 공동 역사교과서에 대한 논의는 많았다. 2005년 출간된 ‘미래를 여는 역사’처럼 대개 3국 역사학자들이 토론과 합의를 거쳐 책을 내곤 했는데 이번에는 한국 학자들만 집필에 참여했다. -토론과 합의를 거치다 보니 서술이 지나치게 기계적 균형에 치우치는 대목이 있어 꼭 이런 방식이어야 하는가에 대한 근본적 회의가 있었다. 물론 여건이 성숙되면 그런 작업도 바람직하다. 하지만 누가 쓰든 가장 중요한 것은 제국주의 의식을 상대화하고 자국 중심주의를 성찰하는 것이다. 목적에 충실하다면 집필자 국적은 문제가 안 된다. →통상 동아시아 근대는 개항을 기점으로 삼는다. 중국은 아편 전쟁, 한국은 강화도조약을 거론하는 식이다. 이번 책은 17세기부터 서술을 시작하는데. -통상적인 분류는 그게 맞다. 그런데 우리는 17세기 초, 그러니까 조·일, 조·청 전쟁(임진왜란이나 병자호란이란 명칭은 한국 관점에서 나온 표현) 이후 동아시아 정세가 안정된 때부터 서술했다. 이때부터 19세기까지 200년 동안 동아시아에 큰 전쟁이 없다. 이 무렵 안정된 동아시아 질서가 19세기 유럽 문명과 맞닥뜨려 어떻게 변화하고 왜곡되는지를 살펴봐야 그 다음을 이해할 수 있다고 봤다. 그래서 개항 이전의 시기, 즉 ‘해금’(海禁) 시기를 넣었다. →가장 신경 쓴 대목은. -연관과 비교다. 기존의 역사 서술은 특정 사건을 한 나라의 관점에서만 설명한다. 지역과 국가, 국가와 국가, 나아가 동아시아적으로 어떤 의미가 있는지 연관시켜 서술하는 노력이 부족했다고 본다. 그래서 이번 책은 최대한 동아시아 관점에서 다루려 했고, 여의치 않을 경우 다른 나라들은 그 사안에 어떻게 대응했는지 비교사적 관점을 넣으려 했다. 한마디로 자국 중심주의 색깔을 최대한 빼려 노력했다. →결론은 반전 평화로 귀결되던데. -근대 이후 중국은 늘 서구 제국주의의 피해자인 척한다. 하지만 소수민족 문제에 관한 한 중국도 그렇게 자유롭지 못하다. 그런데 소수민족 문제나 중국 내 인권 문제를 거론하면서 중화주의에 제동을 거는 이들도 따지고 보면 소(小)중화주의를 추구한다. 근현대사를 살펴 보면 한·중·일 누구도 딱 잘라 피해자, 혹은 가해자라고 할 수 없다. 일본도 원자폭탄 투하라는 측면에서는 분명 피해자인 면이 있다. 우리가 먼저 성찰하는 모습을 보여야 남들에게도 성찰과 반성을 요구할 수 있다. 그게 분쟁을 해결하고 예방하는 최선의 방법이라 생각한다. →한국에 대한 사죄를 주장하는 일본인들은 대개 좌파 성향이다. 우리도 김대중·노무현 정부 때 베트남전 사과 문제가 국가정체성 논란으로 이어지면서 시끄러웠다. -그런 주장들은 사회의 주류보다는 자본과 권력에서 소외된 이들에게서 많이 나온다. 그래서 이웃 나라와의 화해는 국가 대 국가의 문제이기도 하지만, 국가 내부의 문제이기도 하다. (책에서) 지역, 국가, 민중이라는 3가지 차원을 설정한 것도 그 때문이다. 베트남전 문제는 우리 사회에 분명 이견이 존재한다. 국가 내부의 성찰이 있어야 국가 대 국가의 평화가 가능해진다. 이번 책이 그런 문제 제기의 한 방식으로 읽혔으면 좋겠다. →일본이나 중국 반응은. -‘동아시아사’(史)라는 개념 자체는 일본이 가장 빨랐다. 그걸 고등학교 선택과목(2012년부터)으로 정한 것은 한국이 맨 먼저였다. 일본 학자들의 관심이 무척 크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안철수·박경철 우리시대를 논하다

    안철수·박경철 우리시대를 논하다

    MBC TV ‘MBC스페셜’은 오는 28일 밤 10시 55분 ‘신년특집 안철수와 박경철’을 방송한다. ‘멘토 삼고 싶은 인물 1위’로 뽑히는 안철수 카이스트 석좌교수와 ‘개인 투자자들이 만나고 싶은 금융인 1위’인 박경철 경북 안동 신세계연합병원장을 방송인 김제동이 만나 우리 시대에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이야기를 나눠 본다. 벤처기업 신화의 주인공인 안 교수와 ‘시골의사’라는 필명으로 유명한 박 원장은 요즘 함께 지방대학을 돌며 강연을 하고 있다. 서울에 비해 상대적으로 기회가 적은 지방대 학생들을 위해 마련된 강연투어는 두 명사가 함께 한다는 것 외에 대담형식으로 진행되어 연일 화제를 모으고 있다. 서로 세상을 바라보고 살아가는 방식, 이상적으로 생각하는 사회의 모습이 같다고 이야기하는 두 사람이 바쁜 시간을 쪼개 강연에 나선 이유는 청년들에게 자신들의 메시지를 전하고 싶어서다. 안철수연구소 최고경영자(CEO)를 사임한 후 강단을 선택한 안 교수는 기업가 정신에 대해 이야기한다. 그는 “기업가 정신이란 기업을 경영하는 사람이 가져야 할 마음가짐이 아닌, 어떤 위험에도 불구하고 가치 있는 일에 도전하고 이루어 내는 것을 이야기한다.”고 말한다. 박 원장은 ‘아름다운 동행’을 주제 삼는다. 그는 “지금까지는 선진국을 따라잡는 방식의 문제를 고민하고 논쟁해왔다면 이제는 어떤 길을 갈 것인가에 대한 고민을 시작해야 할 때”라고 강조한다. 이어 “스스로 주요 20개국(G20) 대열에 섰다고 자부하지만 막상 서민들의 생활은 여전히 녹록하지 않은 것이 대한민국의 현실”이라며 “혼자 내딛는 천 걸음보다 1000명이 손잡고 나아가는 한 걸음이 소중한 시대”라고 힘주어 말한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사설] 靑 회동서 밝힌 재계의 약속 지켜보겠다

    삼성·현대차·SK·LG 등 국내 30대 그룹이 올해 113조 2000억원을 투자하겠다고 약속했다. 지난해보다 12.2% 늘어난 규모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어제 이명박 대통령을 초청한 가운데 열린 ‘수출·투자·고용 확대를 위한 대기업 간담회’에서 국제 원자재값 불안 등 불투명한 여건에도 불구하고 시장 선점을 위해 공격적인 투자에 나서겠다고 다짐했다. 연구개발(R&D) 분야에 26조 3000억원을 쏟아붓는 등 신성장 산업에 대한 투자를 늘려 글로벌 리더로서의 입지를 굳히겠다는 복안도 밝혔다. 이같은 투자를 통해 지난해보다 1만여명이 많은 11만 8000명의 신규 고용이 이뤄질 것으로 추정했다. 재계의 적극적인 투자 약속에 정부는 일단 만족한 듯이 보인다. 윤증현 기획재정부장관은 ‘산뜻한 출발’이라는 말로 반겼다. 하지만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동반성장은 이 대통령의 표현을 빌리지 않더라도 어디까지나 기업 자율로 풀어야 할 문제다. 대기업이 아무리 동반성장하고 싶어도 중소기업의 기술 경쟁력이 뒷받침해주지 않으면 다른 곳으로 눈을 돌릴 수밖에 없다. 대기업은 우월적 지위를 이용한 납품가 후려치기 등 잘못된 관행을 개선하는 등 중소기업이 기술 개발에 투자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해줘야 한다. 글로벌 경쟁력 강화에 절대 필요한 고급 인력을 쉽게 유치할 수 있도록 법적인 규제 완화와 함께 제도적인 뒷받침을 해주는 것은 정부의 몫이다. 이러한 노력은 거을리한 채 정부와 대기업이 ‘네탓’ 공방만 되풀이해서는 상생의 해법이 나올 수 없다.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동반성장이나 최근 정치권에서 가열되고 있는 복지논쟁도 따지고 보면 양극화 심화에서 비롯됐다고 할 수 있다. 성장을 통한 복지 확대라는 선순환적 구조에 제동이 걸리고 부가 한쪽으로 치우치면서 촉발된 화두이다. 따라서 빼앗아 나눠주기식의 소모적 논쟁 수준을 넘어 선순환의 물꼬를 트려면 대기업이 먼저 ‘승자 독식’이라는 탐욕에서 벗어나야 한다. 사회적 책임이라는 윤리 경영을 강화해야 함은 물론이다. 정치권도 글로벌 무한경쟁을 펼치고 있는 기업의 발목을 잡아선 안 된다. 더 많은 투자를 통해 일자리를 만들어낼 수 있도록 격려해 주어야 한다. 그러자면 대기업은 어제 약속한 투자·고용 확대 약속부터 지켜야 한다.
  • 강원도정 李지사 판결 앞두고 ‘삐걱’

    불법 정치자금 모금 관련, 이광재 강원도지사의 27일 대법원 판결을 앞두고 강원도정이 표류하고 있다. 강원도민들은 업무 복귀 5개월째를 맞고 있는 이광재 지사의 도정이 대법원 판결을 앞두고 일선 시장·군수들과 중앙정부의 협조를 이끌어 내지 못해 표류하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24일 전했다. 정부과 국회에 대한 도정 홍보 등을 위해 추진 중인 서울사무소도 계약직 소장 1명을 포함해 강원도청 공무원 10명만 근무할 뿐, 일선 시·군 공무원들은 아직 단 한명도 배치하지 못하고 있다. 도는 지난해 10월 18개 시·군 5~6급 공무원 한명씩을 서울사무소에 배치하기로 했다. 하지만 시장·군수들은 “예산 확보와 마케팅 등 서울업무는 시·군에서 자체적으로 알아서 처리하는데, 새삼스럽게 서울사무소에 고급 인력을 추가로 배치할 이유가 없다.”며 미루고 있다. 반면 서울사무소 측은 “그동안 협조가 늦어져 시일이 걸렸지만 12개 시·군에서 적임자를 선발, 새달부터 서울에 배치하기로 했다.”고 딴소리를 내고 있다. 석탄산업합리화 조치 이후 태백시가 대체산업으로 추진하는 ‘태백국민 안전체험 테마파크’의 정부 지원을 이끌어 내지 못하는 데 대한 도민들의 실망도 크다. 이 지사가 국회의원 당시 추진하던 사업으로, 정부가 운영 주체가 돼 국민 의무 체험장으로 활용하려던 사업이다. 1790억원을 들여 추진하는 테마파크는 당장 올 10월 준공을 목표로 공사가 진행 중이지만 73억원의 국비 지원조차 이끌어 내지 못하고 있다. 이 지사는 취임 당시 연간 150억~200억원의 적자를 내며 애물단지가 된 태백 오투리조트를 강원랜드가 인수해 곤돌라로 연결하면 살릴 수 있다는 복안을 내놓았으나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 최근엔 강원테크노파크와 춘천시가 갈등을 겪으며 도정에 흠집을 내고 있다. 강원테크노파크는 올 사업 계획안과 예산안을 서면 이사회를 통해 의결하려 하자 이광준 춘천시장이 “새해 사업 계획, 예산안과 같은 중요한 사안을 서면으로 처리하는 것은 말이 안 된다.”며 이사회 개최를 요구해 제동을 걸었다. 이같이 지역 현안부터 시시콜콜한 문제까지 부딪치며 도정이 삐걱거리자 도민들은 “대법원 판결을 앞두고 도지사가 적극적인 도정을 펴지 못하는 데도 원인이 있지만 일선 시·군 등도 언제 어떻게 될지 모르는 도지사의 행보에 촉각을 세우며 협조를 하지 않는 탓도 있다.”면서 “대법원 판결과 무관하게 행정가들은 오로지 강원도민들을 위해 일해 주기만 바랄 뿐이다.”고 호소했다. 춘천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금융권 CEO 인사 임박… 관치 부활?

    금융권 CEO 인사 임박… 관치 부활?

    오는 3월 금융권 최고경영자(CEO)의 인사를 앞두고 ‘관치 바람’이 일고 있다. 24일 금융권 등에 따르면 민유성(왼쪽) 산업은행금융지주회사 회장 겸 산업은행장의 중도하차 가능성이 흘러나온다. 민 회장의 임기는 오는 6월이지만 다음 달 정기주총에서 교체될 수 있다는 얘기다. 정부의 한 소식통은 “민 회장이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물러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민 회장은 차관급이 낙하산을 타고 오던 산업은행에 영입된 최초의 민간인 CEO다. 2008년 6월 산업은행 민영화를 추진하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민 회장의 공격적인 행보는 곧잘 제동이 걸렸다. 민 회장은 24일 자신의 중도사퇴설에 대해 “물러난다든지, 다른 곳으로 간다든지 하는 이야기는 모두 억측”이라면서 “남은 임기를 채울 것”이라고 강조하면서 강하게 부인했다. 그는 “물러날 의사가 없음에도 자꾸 그런 소문을 만드는 사람들이 누구인지 궁금하다.”고 반문했다. 하지만 물러나라는 얘기 자체가 금시초문은 아니라는 얘기다. 산업은행은 정기주총을 앞둔 시점에서 최근 부행장 9명 가운데 5명을 교체하는 대규모 인사를 단행했다. 산업은행 측은 “임기 만료에 따른 교체”라면서 별다른 의미가 없다고 했지만 정부의 입김에서 자유롭지 않아 보인다. 민 회장이 영입해 프라이빗뱅킹 영업을 맡겼던 구안숙 부행장도 지난해 12월 물러났다. 강만수(오른쪽) 국가경쟁력강화위원장이 금융지주사 CEO로 갈지도 관심거리다. 민 회장의 중도하차설이 현실로 이뤄지고, 과거처럼 관료 출신이 후임으로 간다면 관치의 부활이 본격화되는 것이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軍 지원율 급상승…공군 5.4대1·육군 4.5대1

    육군 기준 복무기간이 다음 달부터 21개월로 재조정되는 시기를 앞두고 군 지원율이 급상승하고 있다. 입대가 늦어질수록 군 복무기간이 줄어들기를 기대했던 입대 예정자들이 복무기간이 확정되면서 서둘러 군에 지원하고 있기 때문이다. 20일 병무청에 따르면 올해 1월 유급지원병과 기술행정병, 개별모집병, 동반입대병, 직계가족병 등 5731명을 모집하는 육군은 4.5대1의 지원율을 기록했다. 이 같은 지원율은 지난해 12월 3.4대1보다 높고 병무청이 육군 지원율 기록을 보존한 2008년 1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1174명을 모집하는 해군은 3.4대1의 지원율을 기록했다. 특히 공군은 1150명을 모집하는데 무려 5.4대1의 높은 경쟁률을 나타냈으며 병무청이 모집 업무를 시작한 2008년 7월 이후 가장 높았다. 앞서 해병대도 1011명 모집에 경쟁률이 4.5대1에 달해 병무청이 모집업무를 시작한 2008년 7월 이후 가장 높게 나타났다. 각 군의 모집병 지원율이 급상승한 것은 당초 2014년 7월까지 18개월(육군 기준)로 줄어들 예정이던 복무기간이 21개월로 확정됐기 때문이다. 병 복무기간은 ‘국방개혁 2020’에 따라 2014년 7월까지 육군·해병대는 18개월, 해군은 20개월, 공군은 21개월로 각각 줄어들 예정이었으나 전투력 약화를 우려한 정부가 복무기간 단축 계획에 제동을 걸면서 재조정됐다. 육군과 해병대는 2월 27일부터 21개월로 동결되고, 해군은 1월 3일부터 23개월, 공군은 1월 1일부터 24개월로 동결됐다. 오이석기자 hot@seoul.co.kr
  • 한나라 최고위 개헌 설전

    한나라당 최고위원들이 개헌 문제를 놓고 팽팽한 설전을 벌였다. 홍준표·나경원 최고위원은 20일 개헌이 시기적으로 늦었다며 ‘불가론’을 들고 나온 것. 그러나 오는 25일로 예정된 개헌 의총 자체 판이 깨질 가능성은 적어 보인다. 개헌 논의의 ‘칼자루를 쥔’ 안상수 대표와 김무성 원내대표가 ‘끝장 토론’을 벌이자는 입장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지난 18일 친이명박계 의원들을 불러모아 비공개 회동을 가진 이재오 특임장관이 ‘개헌론’의 고삐를 늦추지 않고 있다. ●나경원 “또다른 줄세우기 될 수 있어” 포문을 가장 먼저 연 것은 홍 최고위원이다. 그는 최고위원회의에서 “차기 대권주자들이 가시화되는 상황에서 개헌이 성사될 수 있을지 의문”이라면서 “개헌의 당위성은 인정하지만 분위기가 되지 않았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안 대표가 “개헌 의총 때 실컷 발언하자.”고 제동을 걸자 나 최고위원이 “홍 최고위원 발언에 공감한다.”며 가세했다. 나 최고위원은 “개헌이 사실상 어려운 시기에 논의하는 건 다른 의도가 있다고 본다.”면서 “사실상 ‘우리끼리, 우리를 위한 개헌’이 될 수 있고 또 하나의 줄세우기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안 대표는 “18대 국회에서 (개헌을) 논의하자고 한 것은 모든 정당이 약속한 것”이라면서 “최고위원회의에서 된다, 안 된다 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면서 의총에서 다룰 것을 거듭 제안했다. 김 원내대표도 “개헌이 차기 주자의 전유물이라고 생각하면 오산”이라면서 “의총에서 걸러야 할 문제”라고 선을 그었다. 개헌을 둘러싼 갑론을박이 지도부에 국한된 것만은 아니다. 우선 이 장관은 지난 18일에 이어 의총 전후인 24일과 27일에도 특강 형식으로 친이계 의원들과 모임을 갖고 개헌론을 이어갈 계획이다. 친이계 내부 결속과 친박근혜계에 대한 견제 의도도 숨어있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개혁 성향 초선모임 “의총 연기를” 반면 개혁성향 초선의원 모임인 ‘민본21’은 이날 오전 모임을 갖고 ‘의총 연기론’을 꺼내들었다. 공동 간사인 김세연 의원은 “민생경제가 어려운 상황에서 개헌 의총은 부적절하다.”면서 “의총을 연기해야 한다는 뜻을 원내대표에게 전했다.”고 말했다. 장세훈·허백윤기자 shjang@seoul.co.kr
  • 김해~부산 경 전철 시운전 중 잇단 탈선

    4월 개통을 앞둔 부산~김해 경전철이 시험운전 과정에서 잇따라 탈선 사고를 내면서 원인 규명에 비상이 걸렸다. 20일 부산·김해경전철㈜에 따르면 지난 14일 김해시 삼계동 차량기지 입구 곡선 구간에서 시험운전 중이던 경전철 바퀴가 선로를 일부 이탈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경전철이 기지로 정상 진입하지 못해 대형 크레인을 동원해 차량을 견인하는 소동을 벌였다. 탈선 사고는 지난 17일에도 차량기지 내에서 시험운전 도중 발생했다. 시행사인 부산·김해경전철㈜은 “정상 개통에 앞서 선로에서 발생할 수 있는 모든 가능성을 테스트하고 결함을 발견해 원인을 규명하는 것이 시험운전”이라며 “안전하고 정상적인 개통에 차질이 없도록 다양한 상황 등을 점검하는 과정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감리단 측도 “설계, 건설, 차량제조사 등이 공동으로 참여해 사고 선로지점과 차량 하부에 대한 정밀조사를 벌였는데, 특별한 결함은 발견되지 않았다.”면서 “현재는 여러 가지 오류를 점검하기 위해 차량에 사람이 타 직접 조작하면서 시운전을 하는데 급제동 과정에서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한편 부산 사상~김해 삼계동 총연장 23㎞(부산 구간 12㎞, 김해 구간 11㎞)의 경전철은 1992년 8월 정부시범사업으로 선정돼 1조 2129억원을 투입해 2006년 4월 착공, 지난해 7월 22일 김해차량기지에 입고돼 매일 안전점검과 성능시험을 위한 시운전을 하고 있다. 김해 강원식기자 kws@seoul.co.kr
  • 강남구 대형 국제회의 잇단 개최

    강남구 대형 국제회의 잇단 개최

    강남구가 대형 국제회의를 속속 유치하는 등 국제 도시로의 비상을 차곡차곡 준비하고 있다. 구는 지난해 9월 코엑스와 컨벤션 업무협약을 체결한 뒤 ‘2013 세계 치과의사연맹 총회’와 ‘핵과학 및 의료영상콘퍼런스’ 등 4건의 대형 국제회의 유치에 성공했다고 19일 밝혔다. 2013년 50개국 치과의사 2만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열리는 ‘세계 치과의사연맹 총회’는 치과의사 올림픽으로 불린다. 또 50개국 2500명이 참가하는 ‘핵과학 및 의료영상콘퍼런스’는 2013년 아시아 지역에서는 최초로 개최된다. 2014년에는 600개사 4000여명이 참석하는 ‘국제항공물류 포럼 및 전시회’가, 이듬해엔 60개국 3000여명이 한자리에 모이는 ‘국제간호협의회 국제학술대회’가 각각 개최된다. 구는 이와 함께 내년 열리는 ‘국제동양의학(ICOM)학술대회’와 2015년 열리는 ‘세계 알레르기 학술대회’ 유치에도 적극 나선다. 신연희 구청장은 “MICE(기업회의, 보상관광, 국제회의, 국제전시) 산업은 지역 경제를 활성화시킬 수 있는 차세대 신성장 동력 산업으로 각광받고 있다.”면서 “앞으로 강남구가 도쿄, 홍콩, 싱가포르, 상하이 등 아시아권 국제도시와의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전시·컨벤션 시설을 중심으로 공연장 등 문화시설, 쇼핑시설, 외국인 전용호텔 등 대규모 복합 개발도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현대모비스 올 매출 26조

    현대모비스는 올해 26조원의 매출을 올려 세계 10위권의 자동차 부품 회사로 도약하겠다는 경영목표를 제시했다. 현대모비스는 17일 △미래성장 핵심역량 강화 △글로벌경영 고도화 △지속적인 성장동력 강화 등 3대 경영방침을 바탕으로 연구·개발(R&D) 예산 3600억원 등 총 1조 1500억원을 투자해 이 같은 목표를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현대모비스는 2009년 17조 2304억원의 매출로 글로벌 업계 순위 12위에 올랐으며, 아직 집계되지 않은 지난해 매출은 21조원을 상회할 것으로 예상된다. 우선 R&D 부문에서는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 있는 부품을 선정해 1등 제품으로 육성한다. 이를 위해 오는 5월까지 시장과 제품 특성을 고려해 아이템을 선정한 뒤 연구인력과 설비를 대폭 확충해 시장 점유율을 늘릴 계획이다. 기계공학과 산업공학 위주의 현 연구원을 소프트웨어, 전자공학, 정보기술(IT) 공학, 메카트로닉스 전문인력으로 다변화하고, 하이브리드와 전장, 제동 등 차를 구성하는 부품 대부분에 대한 시험평가 체제 구축을 위해 2012년까지 신규 연구동을 짓는다. 해외사업 부문에서는 지역 맞춤형 전략상품 개발과 중국 시장 진입을 위한 영업·R&D 역량 집중 등의 활동을 펼치기로 했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한·인도 교역 45%↑

    한·인도 간 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CEPA)이 체결 1년을 맞아 양국 간 교역이 늘어나고 정보기술(IT) 분야 전문인력 확보의 틀이 마련됐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기획재정부는 17일 CEPA 발효로 한·인도 간 교역규모는 전년보다 44.5% 늘어난 175억 7000만 달러(약 19조원)라고 밝혔다. 지난해 각국과의 평균 교역증가율 28.3%를 훨씬 웃도는 수준이다. 인도와의 무역에서 흑자 규모는 57억 달러로 지난해보다 47.6% 늘어났다. 이순철 부산외대 러시아·인도 통상학부 교수는 “안정적 인력 수요 기반은 마련됐으나 최근 양국 간 비자 문제가 제대로 풀리지 않은 상태”라며 “긴급수입제한조치(세이프가드), 반덤핑 등의 분야에서도 세부적 절차에 대한 논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시승기] ‘신형 그랜저’ 타고 100km 달려보니…

    [시승기] ‘신형 그랜저’ 타고 100km 달려보니…

    출시 전부터 화제를 모았던 ‘신형 그랜저’(HG)를 18일 부산과 거제 일대에서 열린 기자 시승회에 참석해 직접 타봤다. 거가대교를 포함한 약 100km의 시승코스에서는 신형 그랜저의 정숙한 주행성능이 돋보였다. 시승에 앞서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완전히 새로워진 외관 디자인이다. 디자인에 대한 평가는 엇갈리지만, 최근 출시된 현대차의 신차 중 가장 세련된 인상이다. 외관은 ‘그랜드 글라이드’(Grand Glide)를 콘셉트로 한 전면의 헤드램프와 라디에이터 그릴, 측면의 상승하는듯한 캐릭터 라인, 후면의 리어램프가 조화를 이뤄 역동적인 스타일을 연출했다. 실내에 들어서니 고급스러운 분위기가 물씬 풍긴다. 대시보드 디자인 역시 외관의 화려함을 그대로 이어가고 있다. 시승차는 최고급형인 HG300 로얄 모델로 내비게이션과 나파 가죽시트, 차량 조향 보조 시스템(SPAS) 등 풍부한 편의사양을 갖췄다. 바람이 많이 부는 거가대교와 해안도로에서 신형 그랜저의 정숙함은 빛을 발했다. 시승차에 동승한 기자 역시 진동소음(NVH) 부분에서 동급 수입차를 능가하는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추월을 위해 가속페달을 깊게 밟으니 RPM 상승과 함께 날렵한 가속력을 선보인다. 최고출력 271마력, 최대토크 31.6kg·m의 3.0ℓ 직분사 GDi 엔진은 부족함 없는 힘으로 커다란 차체를 가볍게 이끈다. 새롭게 채용된 6단 자동변속기는 변속 충격을 느낄 수 없을 정도로 편안한 승차감을 제공한다. 코너링 성능 역시 동급 수입차와 비교해도 뒤처짐이 없다. 해안도로의 굽이진 길에서도 운전자가 원하는 만큼 차체는 정확히 코너를 탈출한다. 서스펜션은 기존 모델보다 단단해진 느낌이지만 날카로움보다는 부드러운 성격이 강하다. 브레이크 역시 무난한 수준이지만 좀 더 강하게 멈춰 섰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신형 그랜저에는 동급 경쟁차량에서 찾아보기 힘든 똑똑한 기능이 적용됐다. 바로 국산차 최초로 적용되는 ‘어드밴스드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ASSC)이다. 이 기능은 스티어링 휠의 버튼을 작동한 뒤 클러스터 창에 원하는 속도를 설정하면 가속페달에서 발을 떼도 일정 속도를 유지한다. 여기까지는 일반적인 크루즈 컨트롤과 다르지 않지만, 주행 중 앞서 가던 차를 만나면 스스로 안전거리인 25m를 유지하며 브레이크 페달을 작동시킨다. 앞차가 멈춰 서더라도 다시 전진하면 설정된 속도를 향해 가속을 진행하는 방식이다. 제원상 공인연비는 11.6km/ℓ이며 이날 시승 구간에서 보여준 실연비는 8km/ℓ 정도. 시승을 위해 급가속이나 급제동 테스트를 했던 점을 감안한다면 괜찮은 수치다. 신형 그랜저의 가격은 HG 240 3112만원, HG 300 3424만원~3901만원이다. 부산·거제=서울신문 M&M 정치연 자동차전문기자 chiyeon@seoul.co.kr
  • [인사]

    ■농림수산식품부 ◇고위공무원 승진 △국립수산과학원 동해수산연구소장 박규호 ■국토해양부 ◇국장급 임용 △중앙해양안전심판원 심판관 추교필 ■경찰청 ◇치안감 전보 △치안정책연구소 김병철 양성철◇경무관 전보△광주청 차장 김학역 ■농촌진흥청 ◇고위공무원 승진 △국립농업과학원 농업환경부장 윤순강△국립식량과학원 기능성작물〃 이종기◇고위공무원 전보△기획조정관 임재암△연구정책국장 라승용△농촌지원〃 이학동<국립농업과학원>△농업생물부장 이상범△농식품자원〃 전영춘<국립식량과학원>△벼맥류부장 임상종<단장>△지방이전추진 황정환△농촌현장지원 곽창길◇과장(급) 승진△대변인 김상남△기술협력국 기술경영과장 강진구<국립농업과학원>△농업환경부 토양비료관리과장 하상건△〃 기후변화생태〃 강기경△농업생물부 잠사양봉소재〃 이명렬△농업생명자원부 유전자분석개발〃 한장호<국립식량과학원>△기능성작물부 두류유지작물과장 백인열<국립원예특작과학원>△배시험장장 이한찬<국립축산과학원>△축산생명환경부 동물바이오공학과장 박진기△축산자원개발부 낙농〃 권응기◇과장(급) 전보△청장비서관 강희설<기획조정관실>△지식정보화담당관 임대환△녹색미래전략팀장 이병서<연구정책국>△생명자원관리과장 박수봉△평가관리〃 김경미<기술협력국>△국제기술협력과장 이상재△기술연수〃 박공주<국립농업과학원>△기획조정과장 이영희△운영지원〃 이영진△농업공학부 생산자동화기계〃 최규홍<국립원예특작과학원>△원예작물부 과수과장 황해성<국립축산과학원>△축산생명환경부 축산환경과장 이상철△〃 영양생리팀장 문홍길△축산자원개발부 가축개량평가과장 최유림(1월 17일자) ■국가인권위원회 <담당관>△기획재정 김용국△행정법무 송호섭<과장>△홍보협력 서수정△조사총괄 배대섭△침해조사 김성준△장애차별조사 조영호 ■공정거래위원회 △상임위원 안영호 ■대일항쟁기 강제동원피해조사 위원회 ◇부이사관 △운영지원과장 이진흥◇서기관△조사심의관 및 조사1과장 박판수△지원심사관 정락선△조사2과장 이창현△조사4〃 정혜경 ■대구시 ◇3급 <승진>△보건복지여성국장 이영선<교육파견>△세종연구소 김상훈△지방행정연수원 김종한◇4급 <승진>△도시디자인총괄팀장 김창식△과학산업과장 오준혁△체육진흥〃 이정배△공무원교육원 교육지원〃 김순희<교육파견>△국방대 배기철△지방행정연수원 이응규<승진 및 교육파견>△지방행정연수원 정남수 백윤자 ■광주시 ◇지방부이사관 승진 △건설방재국장 송영한△교육 파견 김상호 노희용◇지방부이사관 전보△환경생태국장 신광조△지방공무원교육원장 이욱현△도시철도건설본부장 심정보△광주비엔날레 사무처장 김형수△교육 파견 박락진◇지방서기관 승진△법무담당관 김애리△시의회 산업건설전문위원 최만욱△상수도사업본부 용연정수사업소장 박정식△농업기술센터소장 김정동<과장>△전략산업 하태선△기업지원 오순철△건축주택 강백룡△토지정보 이영로<지방공무원교육원>△교육기획과장 김준영△교육운영〃 신상식◇지방서기관 전보△공보관 이병렬△기업유치지원관 안치환△국제협력관 김정훈△지방공무원교육원 교육지원과장 한하민△서부농수산물도매시장 관리사무소장 임근현△상수도사업본부 시설관리소장 박진홍△종합건설본부 건축설비부장 이종근<시의회>△총무담당관 김효성△의사〃 문석훈△행정자치전문위원 김승호<과장>△문화수도지원 임영일△문화예술산업 정여배△관광진흥 염방열△노인장애인복지 신덕찬△도시재생 허익배△건설행정 윤상선△계약심사 정수택△생태하천수질 유용빈△도시계획 백봉기△도시디자인 이기수△방재관리 유재춘<전출>△동구 서동진△남구 김범일<파견>△하계U대회조직위 김민규△교육 박창기 김집중 장학기 이종환 박득서 ■경북도 △의회사무처장 최영조△문화관광체육국장 우병윤△공무원교육원장 최종원△구제역환경관리단장 김승태△비서실장 이병환△미래전략기획단장 김상준△공보관 권오승△도청이전추진단장 이우석<부시장·부군수>△영주시 김창곤△영천시 정강수△청송군 장은재△청도군 백선기△고령군 안효종△성주군 편창범<파견>△교육 최태환 박기원 박의식 최웅 이두환 김진오 ■전남도 ◇지방서기관 승진 △농업정책과장 주순선△의회 사무처 민상기 정근택 김용철△전남인재육성재단 남재희△예산담당관 양재승△서울투자유치사무소장 김양수△여성가족과장 신현숙△F1대회조직위 파견 조태용 박봉순△전남테크노파크 〃 정남래△남해안선벨트 지원관 장정기△농업기술원 곤충잠업연소장 김종선△축산위생사업소장 윤창호△축산연구〃 하창호◇지방서기관 전보△여수박람회지원관 고영윤△의회사무처 박종균△해외유학 김신남△해양수산과학원장 신우철△도로관리사업소장 명성인△농업기술원 친환경교육과장 황수정<과장>△일자리창출 황기연△세무회계 안용찬△해양항만 최성현△친환경농업 전종화△지역계획 설동진△도로교통 송자섭△방재 오광록<파견>△F1대회조직위 윤승중△전남신용보증재단 정현호△전남생물재단 설인철△전남개발공사 유동수 윤순홍△전남발전연구원 김영희△교육 손영호 송경일 전영재 신태욱△광양만권경제자유구역청 김양수△여수시 고성석△나주시 김홍식△호남광역경제권발전위원회 방길현 ■동아일보 △고객지원국장 최영묵△경영지원〃 하준우△미래전략연구소장 박원재<논설위원실>△논설위원 정연욱 송평인<편집국>△부국장 한기흥 이인철 허엽[부장]△편집1 황규화△편집2 김사중△정치 박제균△경제 임규진△국제 이기홍△사회 하종대△교육복지 서영아△문화 유윤종<방송설립추진단> [보도본부]△보도본부장(편집국 부국장 겸임) 김차수[편성본부]△편성본부장(동아미디어아카데미원장 겸임) 박희설[경영기획본부]△경영기획본부장 반병희[대외협력본부]△대외협력본부장(편집국 전문기자 겸임) 오명철<고객지원국>△기획위원 최두열 ■아시아경제 <편집국>△경제담당 부국장(금융부장 겸임) 박종인△산업담당 부국장(산업부장 〃) 김영무[부장]△증권 김헌수△정치경제 조영훈△국제 박희준△IT 노종섭△사회문화 황석연<애드마케팅국>△마케팅1부장 전승철△마케팅2〃 임승재 ■한화증권 ◇전보 △상하이사무소장 정용석
  • 檢, 구체적 물증 제시 실패…정계 인사 등 수사 걸림돌

    강희락 전 경찰청장에 대한 구속영장이 기각되면서 급물살을 타던 검찰의 함바 비리 수사에 제동이 걸리게 될 전망이다. 특히 정·관계로 수사 대상을 확대하려던 검찰의 계획에도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보인다. 13일 동부지법은 강 전 청장에 대한 구속영장의 기각 사유로 “기재된 혐의 사실에 대해 피의자를 구속해야 할 정도로 충분한 (검찰의)소명이 이뤄졌다고 인정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이는 곧 검찰이 내세운 증거가 함바 브로커 유상봉(65·구속기소)씨의 진술 위주로 이뤄졌으며, 검찰이 혐의를 입증할 구체적인 물증을 확보하지 못했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또 검찰은 강 전 청장이 유씨로부터 수수한 금품이 집무실 등에서 현찰로 전달 받았다는 직접적인 증거 확보에 실패했다는 관측도 나온다. 또 동부지법은 “이미 확보된 증거 자료와 유씨가 구속돼 있는 점에 비춰보면 피의자가 방어권 행사의 범위를 넘어 증거를 인멸할 우려가 있다고 보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함바 비리 수사에 대한 검찰의 첫번째 영장청구가 기각되면서 일각에서는 검찰이 무리하게 수사진행을 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경찰 관계자는 “검찰의 무리한 수사에 대해 법원이 올바른 판단을 내린 것”이라면서 “당연한 결과”라고 말했다. 또 “검찰이 경찰을 주 타깃으로 삼아 여론몰이용 수사를 벌인 게 아니냐.”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지난 12일 소환돼 조사를 받았던 이길범 전 해양경찰청장에 대한 동부지검의 영장청구 계획과, 수사대상으로 거론되던 김병철 울산지방경찰청장, 양성철 광주지방경찰청장과 이동선 전 경찰청 경무국장에 대한 소환 계획에도 난항이 예상된다. 또 이번 기각 결정은 조영택 민주당 의원, 이군현 한나라당 의원 등 정치계 인사들에 대한 수사 진행에도 걸림돌이 될 전망이다. 이에 대해 검찰 관계자는 “전혀 예상치 못한 결과”라면서 영장 기각 사유를 면밀히 검토한 뒤 강 전 청장에 대한 영장 재청구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이영준기자 apple@seoul.co.kr
  • 강희락 前청장 구속영장 기각

    강희락 前청장 구속영장 기각

    ‘함바 비리’에 연루된 강희락 전 경찰청장에 대한 구속영장이 기각됐다. 이로써 함바 비리에 대한 검찰의 수사도 난항이 예상된다. ●“도주·증거인멸 우려 없다” 서울동부지법(판사 최석문)은 13일 “강 전 청장이 도주 및 증거인멸의 우려가 없다.”며 영장 기각 사유를 밝혔다. 강 전 청장은 ‘함바 브로커’ 유상봉(65·구속기소)씨로부터 1억 1000만원의 금품을 수수한 혐의 등으로 동부지검으로부터 구속영장이 청구됐었다. 동부지법은 강 전 청장에 대한 구속전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서 “피의자를 구속해야 할 정도로 충분한 소명이 이뤄졌다고 인정하기 어렵다.”면서 “피의자를 구속하는 것은 그의 방어권을 부당하게 제한할 우려가 있다.”고 밝혔다. 또 “피의자가 수사에 임한 태도, 가족관계 등을 종합하면 피의자가 도망할 우려가 있다고 인정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향후 검찰의 함바 비리 수사 방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법조계 일각에서는 이미 정·관계 인사들의 이름이 여럿 나온 만큼 검찰의 사정(司正) 칼날이 정·관계를 조준할 것이란 분석을 내놓고 있다. 서초동의 A 검사는 “정치권 수사한다. (언론에 나왔듯) 여러 사람 나올 거다.”면서 “돈 준 사람이 줬다고 불었으면 끝난 것”이라고 밝혔다. B 검사도 “함바 비리 수사의 주된 대상은 정치권”이라며 수사가 확대될 것임을 시사했다. 반면 검찰이 수사에 대해 법원이 제동을 걸음으로써 수사가 정치권 등 핵심을 비껴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檢 향후 수사방향 관심 검찰 내부의 이 같은 분위기를 감지한 정치권은 바짝 긴장하고 있다. 안형환 한나라당 대변인은 “정치권이 또 욕을 먹을 까 우려된다.”며 “정확하지 않은 보도로 피해가 갈까 봐 걱정되기도 한다.”고 말했다. 민주당 조영택(60) 의원은 함바 브로커 유상봉씨로부터 후원금 500만원을 받았다고 인정한 상태다. 불법이 아닌 합법적인 후원금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반면 한나라당 이군현 의원은 “후원금을 받은 사실이 없다.”고 부인했다. 지금까지 언론에 유씨와 관련됐다고 보도된 정·관계 인사는 장수만(61) 방위사업청장, 허남식(62) 부산시장, 정장섭(63) 전 한국중부발전 사장, 최영(59) 강원랜드 사장 등이다. 이영준기자 apple@seoul.co.kr
  • “벤츠·BMW 한판붙자”…현대차 ‘신형 그랜저’ 출시

    “벤츠·BMW 한판붙자”…현대차 ‘신형 그랜저’ 출시

    현대차의 대표적인 준대형 세단 ‘신형 그랜저’가 공개됐다. 현대차는 13일 서울 반얀트리호텔에서 신차발표회를 갖고 신형 5G(세대) 그랜저를 출시한다고 밝혔다. 2005년 5월 그랜저(TG) 출시 이후 6년여만에 선보이는 신형 그랜저 개발에는 약 3년 6개월의 기간 동안 총 4500여억원을 투입됐다. 신형 그랜저는 웅장하면서도 세련미가 돋보이는 디자인과 향상된 성능과 연비, 최첨단 편의사양을 적용한 것이 특징이다. 디자인은 웅장한 활공을 의미하는 ‘그랜드 글라이드’(Grand Glide)를 콘셉트로 유려한 이미지를 표현했다. 외관은 매끈하게 이어지는 역동적인 캐릭터 라인과 풍부한 볼륨감이 조화를 이뤘다. 실내 역시 활강하는 날개의 이미지를 구현하면서 감성적인 인터페이스가 돋보일 수 있도록 설계됐다. 차체 크기는 전장 4910mm, 전폭 1860mm, 전고 1470mm이며 기존 모델보다 65mm 늘어난 2845mm의 휠베이스로 동급 최고 수준의 실내 공간을 확보했다. 신형 그랜저는 최고출력 270마력, 최대 토크 31.6kg·m, 연비 11.6km/ℓ를 실현한 람다 II 3.0ℓ GDI 엔진과 최고출력 201마력, 최대토크 25.5kg·m, 연비 12.8km/ℓ의 세타Ⅱ 2.4ℓ GDI 엔진을 탑재했다. 변속기는 6단 자동변속기를 기본 사양으로 채택했다. 다양한 첨단 안전사양도 전 모델 기본 적용된다. 차체 자세 제어 장치(VDC)와 샤시 통합 제어 시스템(VSM), 타이어 공기압 경보장치(TPMS), 급제동 경보 시스템(ESS) 등의 안전사양을 적용했으며 제동 성능도 크게 향상됐다. 또 운전석 무릎 에어백을 포함한 9개의 에어백을 기본 장착했으며, 후방 추돌 시 목 상해를 최소화하는 후방 충격 저감 시트 시스템을 적용했다. 이외에도 전방 차량과의 차간 거리를 자동으로 조정해주는 어드밴스드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ASCC)을 적용했으며, 운전자의 평행 주차를 도와주는 주차 조향 보조 시스템(SPAS)를 갖췄다. 현대차 조래수 마케팅팀장은 “신형 그랜저는 높은 품격과 성능, 디자인을 바탕으로 벤츠 E클래스, BMW 5시리즈 등의 수입차를 견제할 만한 경쟁력을 갖췄다.”고 말했다. 가격은 HG 240 럭셔리 3112만원, HG 300 프라임 3424만원, HG 300 노블 3670만원, HG 300 로얄 3901만원이다. 서울신문 M&M 정치연 자동차전문기자 chiyeon@seoul.co.kr 영상=서울신문 나우뉴스TV 김상인VJ bowwow@seoul.co.kr
  • 동네슈퍼 뭉쳤다…충북 공동물류센터 새달 착공

    충북 제천시는 동네 슈퍼마켓의 가격 경쟁력 확보를 위해 23억원을 들여 중소유통물류센터 건립을 추진한다고 11일 밝혔다. 강제동에 연면적 1650㎡ 규모로 지어질 이 물류센터는 3월 공사를 시작해 10월쯤 완공될 예정이다. 물류센터는 도매배송장과 물품 보관창고, 저온창고, 사무실 등으로 꾸며지며 제천 지역 슈퍼마켓 협동조합이 위탁 운영하기로 했다. 완공되면 제천 지역 200여개 슈퍼마켓들의 공동구매가 가능해 개별적으로 물품을 구매할 때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물품을 공급 받을 수 있다. 대형마트와의 가격경쟁도 가능하다. 제천에는 현재 2개의 대형마트가 운영되고 있어 슈퍼마켓들과 전통시장 상인들이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시 경제과 이장규 팀장은 “슈퍼마켓조합도 이번에 2억 3000만원을 물류센터 건립비로 내놨다.”면서 “물류센터가 본격 가동되면 동네 슈퍼마켓들이 지금보다 10% 정도 낮은 가격에 물건을 팔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시는 자문위원회를 구성하고 현재 운영 중인 다른 지역 물류센터를 벤치마킹할 예정. 전국에선 현재 7개 지자체가 공동유통물류센터를 운영 중에 있으며, 7개 지자체가 올해 건립을 추진 중에 있다. 청주시의 경우 2000㎡ 규모의 공동유통물류센터 건립 부지 확보에 나섰다. 제천 남인우기자 niw7263@seoul.co.kr
  • “李특임 개헌주장, 대통령 지시인가”

    “李특임 개헌주장, 대통령 지시인가”

    한나라당 서병수 최고위원이 ‘개헌론’을 꺼내 든 이재오 특임장관을 향해 정면으로 제동을 걸었다. 친박계인 서 최고위원은 10일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지난 7일 헌정회 신년하례식에서 개헌의 필요성을 언급한 것을 두고 “특임장관이 개헌을 주장한다면 대통령이 장관에게 개헌 사무를 특별히 지정하였는지부터 밝혀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정부조직법은 특임장관의 임무로 대통령이 지정하는 사무를 수행하도록 규율돼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또 “국민의 대다수가 반대하고 있고 대통령도 선거가 없는 올해를 열심히 일할 수 있는 기회로 보고 있고, 현재 구제역으로 나라가 진통을 겪는 어려운 상황에 있는 데도 불구하고 집권여당의 일부 의원과 특임장관이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협조하려는 대신에 정략적인 문제로 갈등을 자초하려고 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서 최고위원은 이날 서울신문과의 전화통화에서도 “그동안에는 개헌의 필요성을 가볍게 언급하는 정도인 줄 알았는데 원로 선배들에게 새해 인사를 드리는 헌정회 신년회까지 와서 구체적인 방법론을 제시하는 것을 보고 심각하다고 판단했다.”면서 “친박 내부에서도 이 장관이 개헌론을 이끄는 것에 상당히 부정적이다.”라고 전했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생산자물가 5.3%↑… 2년만에 최고

    생산자물가 5.3%↑… 2년만에 최고

    지난해 12월 생산자물가가 2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농림수산품과 공산품 가격이 계절적 요인과 국제 원자재값 영향 등으로 모두 급등했다. 선행지수인 생산자물가가 큰 폭으로 뛴 만큼 1~2개월 뒤 소비자물가의 오름폭도 커질 전망이다. 한국은행은 지난해 12월 생산자물가지수가 전년 동월 대비 5.3%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고 10일 밝혔다. 2008년 12월(5.6%)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공산품이 6.0%로 2년 만에 가장 많이 올랐으며, 농림수산품도 21.1%로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다만 서비스 생산자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1.9% 올라 11월(2.2%)보다 상승률이 다소 낮아졌다. 지난해 연간으로는 생산자물가지수가 3.8% 올라 2009년(-0.2%) 대비 큰 폭으로 뛰었다. 농림수산품은 전년 대비 9.0%, 공산품 4.2%, 전력·수도·가스 4.0% 상승했다. 생산자물가가 급등한 배경에는 원유를 비롯한 국제 원자재 가격이 급등한 데다 채소와 과일 등 농림수산품 가격이 계속 고공행진을 하고 있어서다. 농림수산품에서 과실은 82.9% 올랐다. 1년 전과 비교해 가격이 2배 가까이 뛴 것이다. 채소(41.4%)는 지난해 9~10월 100%를 웃돈 것과 비교하면 다소 진정됐지만 여전히 높은 상승률이다. 곡물도 4.2% 올라 거의 23개월 만에 최고치였다. 석유제품(11.3%)도 6개월 만에 두자릿수 상승률을 보였다. 1차 금속제품(17.7%)은 23개월 만에 최고치를 찍었고, 화학제품(10.3%)은 10개월 만에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특히 기초화학제품(15.1%)과 화학섬유(12.6%), 합성고무 및 플라스틱물질(12.0%) 등이 많이 올라 일반 제품가격 인상을 크게 압박할 것으로 보인다. 한은 관계자는 “원유와 니켈, 동, 알루미늄, 구리 등의 가격이 급등한 가운데 기업이 원료가격 상승을 제품에 반영하기 시작했다.”면서 “농림수산품은 작황이 부진했고, 설을 앞두고 일부 과일의 출하 시기를 조절한 영향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우리 경제가 정상화되는 과정에서 물가상승 압력이 가시화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KDI는 이날 내놓은 경제동향보고서에서 “최근 우리 경제가 경기 정상화에 따른 고용 개선 추세가 지속하는 가운데 물가상승 압력이 점차 가시화되는 모습”이라면서 “지난해 12월 소비자물가는 농축수산물과 공업제품 가격 상승세가 확대됨에 따라 전월보다 높아진 3.5%의 상승률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김문이 만난사람] 6월 강원 화천에 ‘감성마을 전시관’ 여는 소설가 이외수 씨

    [김문이 만난사람] 6월 강원 화천에 ‘감성마을 전시관’ 여는 소설가 이외수 씨

    긴 머리 소년이다. 해맑은 웃음이 그렇다. 하얗고 빨간, 원색 톤의 옷을 즐겨 입는다. 선도(仙道)로 향하는 상상력이 특별하다. 아름답고 맛깔스러운 언어를 잘도 골라낸다. 그런데 소년은 수염이 있다. 하여 강원도 산골짜기에 사는 촌로다. 그곳으로 가는 길에는, 산과 들에는 눈부시도록 눈이 쌓여 있었다. 서울에서 경춘고속도로를 지나 5번과 56번 국도를 탔다. 옛날에는 오지여서 하루 종일도 더 걸렸겠지만 시원하게 도로가 뚫려 있어 세 시간 만에 도착했다. 그가 사는 마을 입구에 들어섰다. 처음 반기는 것은 이색 표지판. 좌회전 표시는 새의 부리, 우회전 표시는 물고기의 아가리로 구분했다. 문득 동화 마을에 온 기분이다.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바람이 부나 저런 모습으로 찾아오는 사람들을 맞이했을 터. 트위터계의 간달프 작가 이외수(65)씨. 지난 4일 강원 화천군 상서면 다목리 감성(感性)마을에서 만났다. 6년째 이곳에서 산다. 그날도 웃음이나 옷차림이 영락없는 소년이었다. 네티즌들의 말을 빌려 ‘트위터계의 대통령’이라고 했더니 그는 요즘에는 ‘트위터계의 간달프’라고 한다며 웃는다(간달프는 ‘반지의 제왕’에 나오는 백색의 마법사). 처음 인사를 나눌 때 옆에 때마침 며느리가 있었다. 설은영(33)씨. 올해 조선일보 신춘문예 소설로 등단한 작가다. 에궁, 집안 내력이라는게~. 혹시 이씨가 한 수 지도해 줬을까 궁금해졌다. “발표 난 뒤에야 알았습니다. 그래서 야단을 쳤지요. 어떻게 시아버지가 소설 제목도 모르냐고 말입니다. 그랬더니 며느리가 ‘미리 말씀드리면 혹시 오해라도 생길까 봐요’라고 대답을 하더군요. 어쨌거나 발표되고 나서야 원고를 처음 봤습니다. 가감이 필요 없을 정도로 잘 정리돼 있더군요. 저는 늘 아웃사이더였는데 며느리는 객관적 평가로 등단했다고 축하해 줬습니다.” 이씨는 역정 반 웃음 반으로 며느리를 잠시 쳐다본다. 대견스러운 눈길이었다. 남의 자식으로 태어나 이씨 집안에 들어와 큰일을 해 냈으니 무척 좋다는 표정이다. 함박웃음으로 ‘우리 애기’라고 표현하면서 자랑스러워했다. 얼른 며느리의 작품평을 부탁했다. “젊고 건강하고 신선합니다. 보편적 현실의 두려움을 거침없는 필치로 건드렸습니다. 하지만 아직은 신인입니다. 작가로서 가장 힘든 것이 언어이지요. 언어가 생물입니다. 그런 언어에 대해 뼈저리게 느낄 때까지 정진하라고 말했지요.” 그렇다면 이제는 예술가 집안이다. 이씨는 “큰애(아들)는 영화감독을 하고 작은애(아들)는 글과 그림을 잘 그리고, 며느리는 작가이니 예술적 분위기가 형성돼 있다.”며 껄껄 웃는다. 며느리 설씨는 처녀 때 이씨의 홈페이지에 자주 접속하면서 인연이 됐다. 나중에 채팅방에서 큰아들 한얼씨와 꾸준히 사연을 주고받다가 결혼에 골인했다. 화제를 ‘감성마을’로 돌렸다. 원래는 다목리였다. 궁궐을 세울 때 서까래로 사용했던 나무가 많아 다목(多木)이라는 유래가 있다. 감성마을은 이씨가 창작 공간을 이곳으로 옮기면서 직접 지은 이름이다. 왜 그랬을까. “사람이 주인이 아니라 자연이 주인입니다. 자연이 인간에게 전하고, 인간은 그 고마움을 느끼고 다시 전달하는 것이지요. 이런 차원에서 감성마을로 정하자고 했더니 화천군에서 흔쾌히 받아들이더군요. 그래서 한반도, 아니 세계 처음으로 감성마을이 탄생하게 됐습니다.” 새로운 뉴스 하나. 올해 6월에 ‘감성마을 전시관’이 생긴다. 이씨가 그린 그림, 그동안 틈틈이 만들어온 노래 100여곡, 그리고 직접 지은 노랫말 등을 감상하는 것은 물론이고 관련된 문학 영상 콘텐츠와 사진, 동영상 등이 전시관에 진열된다. 찾아온 손님들과 춤을 추고 노래하는 공간도 마련된다. 각자 낯설게 찾아왔지만 다들 식구처럼 만나는 감성의 멍석을 밑바탕에 쫙 깐다. 이성의 머리가 아닌 따뜻한 가슴으로 말이다. 개관식 때는 개그맨 김제동이 사회를 본다. 뿐만 아니다. 감성의 느낌을 계속 연장하기 위해 윤도현 밴드, 가수 김장훈, 김C 등 이른바 ‘이외수 사단’이 돌아가면서 3개월 동안 매주 금·토·일에 개관 기념 공연을 가질 예정이다. 이씨는 이들을 가리켜 ‘재능구걸팀’이라고 했다. 또 있다. 전시관 개관을 시작으로 세계 유일의 ‘감성체험장’이 만들어진다. 인간의 오감을 새롭게 각성시키고 감성의 체험을 확장시키는 코스가 이어진다. 공중에서 낱말카드가 쏟아지면 문장을 제대로 작성하는 등의 다양한 체험방도 있다. “20세기까지 이성이 주도했다면 21세기는 감성이 주도합니다. 이성은 인간끼리 커뮤니케이션을 하지만 감성은 인간과 자연을 소통시키지요. 이곳에 왔다 가면 풍부한 감성을 가질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감성 전이의 체험장이 있습니다. 철학적인 것을 시각적인 것으로 바꿀 수 있습니다. ‘트럼펫 소리는 금빛이다.’, ‘회초리는 맵다.’는 식의 청각을 시각으로, 시각을 미각으로 체험하는 것이지요. 자유롭고 창조적 감성을 가질 수 있도록 말입니다.” 그가 감성체험장을 착안하게 된 것은 10여년 전 ‘감성사전’을 발간하면서였다. 또 지나치게 이성과 성적 중심의 사회를 바라보면서 마음이 따뜻한 세상을 만들어야 한다는 생각에서 준비했다. 그런데 걱정이 하나 있다. 예산 마련이다. 이씨의 생각대로 만들어지려면 간단한 예산이 아니기 때문이다. 체험장 사업은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시작해 늦어도 5년 이내에 완공할 계획이다. 그는 감성마을에 살면서 여러 가지 일을 벌였다. CF도 찍고 글도 쓰고 방송 진행도 하고 좌충우돌, 종횡무진 별의별 거 다 했다. 화천군 홍보대사, 산천어축제 홍보대사, 자살방지 홍보대사, 쪽배축제 홍보대사, 15사단 홍보대사의 직함도 있다. 재미있는 별명도 붙었다. ‘걸어다니는 휴가증’과 ‘명예헌병’ 등이다. “15사단이 마을 부근에 있습니다. 하루는 부대 창설 기념일인데도 축제가 없더군요. 다른 곳은 다 있는데 말입니다. 그래서 부대장을 찾아갔습니다. 당시 작품 ‘하악하악’을 발간했을 때였지요. 이 책 500권을 사인해서 선물할 테니 휴가증 500개를 달라고 했지요. 그랬더니 부대장이 ‘500명이 한꺼번에 휴가를 가면 전력에 차질이 생기니 200장만 합시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200장을 받고 부대 창설 기념일 때 각 초소를 다니면서 근무 중인 이등병이나 일등병 위주로 휴가증을 선물했습니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헌병초소 근무자가 가장 많았어요. 나중에 이런 일이 상급부대에 알려지게 됐고 고맙다는 뜻에서 ‘명예 육군헌병증’을 주더군요.” 흥미로운 일화 한 가지 더. 그는 1년에 서너 차례씩 화천군 관내 군부대에서 강연을 한다. 대상은 주로 ‘관심사병’(문제사병을 뜻함)이다. 신기한 것은 이씨의 강연이나 상담을 받은 병사들 대부분이 의욕적으로 군생활에 적응했다는 것. 그러자 해당 부대장은 이씨에게 “아니 병사들에게 마약을 먹였습니까?”라는 농을 건네기도 했다. 한번 방문할 때마다 20~30명이 됐으니 그의 상담을 받아 군생활에 성공한 사병만 100여명은 족히 될 듯하다. 그의 군대 생활은 어떠 했을까. 훈련병 때 글씨를 잘 쓴다고 해서 주특기 ‘칠빵빵’(700)을 받고 육본 부관감실에서 차트병으로 근무했다. 주로 베트남전 사망자 처리 업무였는데 밤 새우는 일을 밥 먹듯이 했다. 이처럼 밤을 잊은 군대 생활로 오늘날 주침야활(晝寢夜活)의 버릇이 생겼다. “우리는 이른바 하나하나(11)로 시작되는 속칭 와르바시 군번인데 무장공비 김신조 사건이다, 푸에블로호 납치 사건 등이다 해서 제대가 무기 연기되기도 했습니다. 내무반에서 44명이 칼잠을 자면서 군생활을 했지요. 그때에 비하면 요즘 군대는 캠핑이나 마찬가지입니다(웃음).” 화제를 고향 마을로 돌렸더니 그는 고향이 4곳이라며 껄껄 웃는다. 어떻게? 우선 육신의 고향이 2곳. 경남 함양 상백리에서 태어나 강원도 인제에서 잔뼈가 굵었기 때문이다. 진주사범을 나와 직업군인으로 있던 아버지를 따라 인제에서 살게 됐고 초중고를 인제에서 졸업했다. 그의 이름이 외수(外秀)인 까닭은 외갓집에서 태어나 ‘외’자가 붙었고 ‘수’는 집안 항렬이다. 그 다음은 정신의 고향인 강원도 춘천과 화천이다. ‘벽오금학도’ ‘황금비늘’ 등 수많은 베스트셀러가 춘천에서 탄생했고 화천에서는 ‘글쓰기 공중부양’ ‘하악하악’ 등의 작품이 나왔다. 인터뷰를 마무리하면서 현재 트위터팔로어 1위(54만 7000명)라고 하자 그는 “제 글을 읽어야 잠을 잔다는 사람도 있고, 출근해서 제 글을 읽어야 상쾌하게 일을 할 수 있다는 사람도 많다.”면서 “이 시대는 어른이 없는 시대라고 하는데 꾸짖을 때는 가차 없이 꾸짖는다. 악플러들과는 상종을 안 한다는 원칙을 지키고 있다.”고 말했다. 어떤 작품을 준비하는지도 물었다. “사람들이 그래요. 이외수의 대표 작이 뭐냐고 말입니다. 그래서 항상 다음 작품이라고 말하지요. 정말이지 대표작이라고 할 만한 다음 작품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자료 준비는 거의 끝났고 1권이 될지 2권이 될지는 모르겠습니다.” 이씨의 집 앞마당 장독대에는 눈이 소담스럽게 쌓여 있었다. 날씨는 추웠으나 마음이 따뜻해졌다. 이게 감성체험인가 보다. 편집위원 km@seoul.co.kr ■ 소설가 이외수는 누구 춘천교대 제적 1호·72년 신춘문예 등단… 그림 전시회도 1946년 경남 함양에서 태어났다. 아버지가 직업 군인이어서 어릴 때부터 강원도 인제에서 살았다. 1964년 인제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이듬해 춘천교대에 진학했다. 집이 가난했다. 한 학기 휴학하며 아르바이트로 학비를 벌어 다음 한 학기를 다녔다. 그러다 보니 대학을 7년 이상 다닐 수 없다는 학칙에 위배돼 1972년 8학점을 남겨 놓고 쫓겨났다. 춘천교대 제적 1호라는 말이 따라붙는 것도 이 때문이다. 그해 강원일보 신춘문예에 ‘견습어린이들’로 당선되자 산속에 들어가 본격적인 문장 공부를 한다. 1975년 ‘세대(世代)’지에서 중편 ‘훈장’으로 신인문학상을 수상했다. 이후 창작에만 전념한다. 첫 장편소설 ‘꿈꾸는 식물’(1979)을 발표하며 섬세한 감수성과 개성적인 문체로 주목받기 시작했다. ‘들개’(1981), ‘칼’(1982), ‘황금비늘’(1997) 등으로 마니아 층을 확보했다. 이후 ‘괴물’(2002)과 ‘장외인간’(2008) 등 수많은 베스트셀러를 펴냈다. ‘내 잠 속에 비 내리는데(1986), ‘감성사전’(1998), ‘외뿔’(2001), ‘내가 너를 향해 흔들리는 순간’(2003), ‘바보바보’(2004) 등의 산문집을 통해서도 활발한 활동을 이어 오고 있다. ‘풀꽃 술잔 나비’(1987)를 시작으로 몇 권의 시집도 출간했다. 화가로서도 수차례의 개인전을 열었다. 선화집 ‘숨결’(2006)을 출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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