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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판박이 버스로 송파버스 사고 재연

    지난달 19일 추돌 사고를 일으켜 3명의 목숨을 앗아간 송파 버스 사고의 현장 재연이 이뤄졌다. 서울 송파경찰서는 18일 “재연용 버스에 사고 당시 차량에 있던 엔진제어장치, 브레이크 페달 등 주요 부품 6종을 장착해 오후 3시부터 송파구 석촌호수 사거리에서 송파구청 사거리까지 1138m가량을 주행했다”면서 “현장 재연만으로는 차량의 결함 여부나 운전자 과실을 단정 지을 수 없고, 추가적인 데이터 분석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재연 차량은 사고 지점인 석촌호수 사거리~송파구청 사거리를 세 차례 반복해 달렸다. 마지막 세 번째에선 해당 거리를 실제 사고 시간과 같게 69초 내에 주행했고, 리타더 브레이크(대형 차량에 쓰이는 수동 제동장치), 풋브레이크 등의 차량 부품을 매뉴얼에 따라 조작했다. 경찰은 69초 동안 차량 속도가 시간당 22㎞에서 75㎞까지 올랐다고 밝혔다. 이는 실제 사고 전후와 동일한 속도 변화다. 경찰 관계자는 “제동 등 신호의 정상적인 작동 여부 등을 재연 과정을 통해 확인했다”면서 “블랙박스 영상에서 운전사 염모씨가 1차 사고 이후 리타더 브레이크 등을 제어하지 않고 운전대만 조작하는 모습이 확인돼 추가적인 데이터 분석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현장을 참관한 박용훈 교통문화운동본부(구 도시교통연구소) 대표는 “이번 재연을 통해 당시 사고 상황에서의 속도 변화가 (급발진 등이 아닌) 일상적인 운전 형태에서 나올 수 있는 모습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고 밝혔다. 이번 재연에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관계자를 비롯해 도로교통공단 연구원, 1급 정비사 등 전문가 10여명이 참여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북핵과 동맹… 韓·美의 메인요리

    북핵과 동맹… 韓·美의 메인요리

    오는 25일 열릴 한국과 미국 간 정상회담 및 정상 간 만찬에는 대화 주제에 있어 사실상 제한이 없는 듯 보인다. “북한 핵문제, 일본과의 역사 문제, 한·중·일 3국을 포함한 동북아 이슈까지 한국과 미국에 관련된 모든 얘기가 테이블에 올라 있다”고 15일 정부 관계자는 전했다. 지난 9일 김규현 청와대 국가안보실 1차장이 회담 준비단장격으로 미국 워싱턴을 방문한 것에서도 이를 엿볼 수 있다. 김 차장은 “사전 협의에 있어 여러 단계를 거치지 않고 청와대의 시각을 바로 전달할 수 있는 효율적인 채널”인 데다 “외교부 차관을 지낸 미국통 외교관으로서 워싱턴에 다양한 외교 네트워크를 가진 점도 감안됐다”는 후문이다. 우선 두 정상은 최근 북한의 제4차 핵실험 위협 등으로 인해 한반도와 동북아에 군사적 긴장감이 조성되는 상황이어서 북핵 위협을 집중 논의할 전망이다. 양자 및 다자 차원의 공조 대응 방안이 거론되면서 ‘동맹’이 논의의 핵심으로 자리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한·미 간의 동맹뿐 아니라 한·미·일 동맹까지 포괄하는 만큼 자연스럽게 역사문제로 갈등을 겪고 있는 한·일 관계도 거론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양국 현안으로는 전시작전권 전환 재연기 문제가 있다. 최근 정부도 이 문제에 전향적인 태도를 보이기도 했다. 자유무역협정(FTA)의 지속적 발전 문제와 한국의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협상 참여 등 경제 문제 등도 협상 테이블에 오를 전망이다. 박 대통령은 취임 후 첫 해외 순방 일정으로 지난해 5월 미국을 방문했을 때 오바마 대통령과 ‘한·미 동맹 60주년 기념 공동선언’을 채택한 적이 있어 이번에도 ‘포괄적 전략동맹 발전 방안’이 도출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오바마 대통령은 23일 늦은 오후 일본을 도착해 24일 미·일 정상회담과 일왕 환영행사 등을 2박3일간 소화한 뒤 25일 이른 오후 서울에 도착할 예정이다. 이날 한·미 정상회담 및 만찬 행사를 갖고 26일 교육·문화행사 또는 주한미군 관련 행사에 참여한 뒤 26일 늦은 오후 말레이시아로 떠난다. 일본에서는 42시간가량, 한국에서는 1박 2일간 30시간가량 체류하게 된다. 오바마 대통령은 1기 임기 첫해였던 2009년 11월 방한한 데 이어 2010년 11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와 2012년 3월 핵안보정상회의 등을 계기로 한국을 방문했었다. 정부 관계자는 “오바마 대통령이 재임 중 이처럼 자주 방문한 나라는 한국과 멕시코 등 손에 꼽을 정도”라고 말했다. 이지운 기자 jj@seoul.co.kr
  • 시진핑에 힘 실어주기?

    시진핑에 힘 실어주기?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전임자인 후진타오(胡錦濤) 전 주석이 톈안먼(天安門) 사태와 관련이 깊은 후야오방(胡耀邦) 전 공산당 총서기의 생가를 방문한 것을 두고 중국 정가에서 여러 가지 해석이 나오고 있다. 시 주석이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반부패 운동으로 권력 투쟁이 촉발된 가운데 당내 최대 계파 중 하나인 공청단(共靑團·공산주의청년단)의 대부가 공청단의 태두이자 중국인들로부터 널리 존경받는 정치인의 기치를 높이 든 것은 모종의 신호를 보낸 것으로 받아들여지기 때문이다. 15일 후야오방 전 총서기의 서거 25주기를 앞두고 후 전 주석 부부가 지난 11일 후난(湖南)성 류양(瀏陽)시 중허(中和)진에 있는 후야오방의 생가와 기념관을 방문해 그의 동상에 꽃을 바치고 절을 하는 등 극진한 예를 표했다고 홍콩 명보가 14일 보도했다. 후야오방은 1987년 자산계급에 동조했다는 이유로 원로들에 의해 실각당했다. 이어 1989년 그의 죽음을 기리기 위해 대학생들이 톈안먼 광장에 모여 그가 추구하던 정치개혁과 민주화를 요구하는 과정에서 6·4 톈안먼 사태가 발발했다. 베이징 정치평론가 가오위(高瑜)는 “저우융캉(周永康) 전 상무위원 사법처리가 1년 가까이 지연되는 등 시 주석의 권력이 부족한 상황에서 후 전 주석의 후야오방 생가 방문은 시 주석에게 힘을 실어주는 의미로 두 사람을 대표하는 세력 간의 정치적인 연합을 뜻한다”고 해석했다. 시 주석의 부친인 시중쉰(習仲勳) 전 부총리는 후야오방에 의해 복권됐으며, 1987년 후야오방 실각을 결정하는 원로 회의에서 후야오방 실각에 반대하는 등 후진타오와 시진핑의 공통분모로 통한다. 반면 톈안먼 강경 진압에 찬성한 장쩌민(江澤民) 전 주석은 최근 시 주석의 반부패 행보에 제동을 걸며 시 주석과 대립 중이어서 이 같은 해석이 나온다는 것이다. 반면 사회과학원 출신의 역사학자 장리판(章立凡)은 “후진타오를 포함해 최근 전직 정치인들이 활발하게 움직이는 것은 권력 부족으로 도움이 필요한 시 주석을 향해 정치적인 존재감을 드러내는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톈안먼 사태에 대한 재평가를 알리는 신호탄이란 분석도 나온다. 중국의 개혁 세력들은 후야오방 사후 줄곧 톈안먼 사태에 대한 재평가와 후야오방의 복권을 요구하고 있다.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 中 장쩌민 손자는 사모펀드계 ‘큰손’

    中 장쩌민 손자는 사모펀드계 ‘큰손’

    중국 장쩌민(江澤民) 전 국가주석의 장손이 사모펀드를 통해 3년 만에 4배의 수익을 올렸으며, 여기에는 사실상 장 전 주석의 힘이 작용했다는 의혹이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최근 장 전 주석이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의 반부패 드라이브에 제동을 걸고 나섰다는 보도가 나온 가운데 전해진 소식이어서 주목된다. 통신은 장쩌민의 장손 장즈청(江志成·28)이 2011년 설립한 사모펀드 보위(博裕)캐피털을 통해 중국 선라이즈(日上) 면세점 지분 40%를 인수했으며 선라이즈의 장부상 가치가 8억 달러로 상승하면서 3년 만에 4배의 수익을 올렸다고 보도했다. 선라이즈는 베이징 서우두(首都)공항과 상하이 푸동(浦東)공항의 면세점을 운영하는 회사다. 로이터는 이 선라이즈의 창립자인 미국 국적의 화교 장스첸(江世乾)은 장쩌민과의 관계를 이용해 면세점 선라이즈의 사업권을 따냈으며, 사업 첫 해 수입이 무려 6억 7000만 달러에 달하는 등 이득을 챙기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장스첸이 1986년 상하이의 자매도시였던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자매도시 위원회 부주석을 맡으면서 당시 상하이시 당서기였던 장쩌민과 알게 됐고, 이후 가까운 관계를 유지해 장쩌민이 국가주석에 재임하던 1999년 면세점 사업권을 따냈으며, 이 사업으로 장손까지 이득을 봤다고 보도했다. 장즈청은 할아버지인 장쩌민의 영향력 덕분에 금융·투자 업계에서 20대의 나이에 ‘큰손’으로 자리 잡았다는 평이다. 하버드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골드만삭스에서 근무하다 사모펀드를 세웠으며, 투자자 중에는 싱가포르 국부펀드 테마섹 홀딩스와 홍콩의 최고 재벌 리카싱(李嘉誠) 청쿵(長江) 부동산그룹 회장도 포함돼 있다.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 방배동 급발진 사고로 1명 사망…또 YF쏘나타 LPG(영상)

    방배동 급발진 사고로 1명 사망…또 YF쏘나타 LPG(영상)

    ‘방배동 급발진’ 서울 서초구 방배동의 한 LPG 충전소에서 급발진으로 의심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11일 서울 방배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40분쯤 서울 서초구 방배동 남부순환로 SK LPG충전소에서 자동세차를 마친 후 나오던 정모(58)씨가 몰던 NF소나타 승용차가 맞은편 고객휴게실로 돌진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경찰은 이 차량이 휴게실 전면 유리 창문을 뚫고 돌진해 안에 있던 정모(59)씨 등 3명을 덮쳤다고 밝혔다. 이 사고로 정씨가 전신을 크게 다쳐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치료 도중 숨진 것으로 밝혀졌다. 함께 있던 서모(58)씨는 전신이 마비되는 중상을 입었고 이모(57)씨는 온몸에 통증을 호소해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경찰은 “세차를 끝내고 막 출발하려는 순간 갑자기 차량이 제동되지 않고 급발진했다”는 소나타 운전자 정씨의 진술을 토대로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운전자 정씨의 진술과 CC(폐쇄회로)TV 영상 분석 등을 통해 정확한 사고 경위를 파악중”이라고 했다. 한편 지난 5일 KBS는 서울의 LPG 충전소와 지난해 경기도 분당에서도 비슷한 사고가 있었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당시 차량은 모두 YF쏘나타 LPG였다. 문제는 현대차가 사고 접수 차량을 외부에 알리지 않는다는 서약서를 받고 관련 부품을 은밀히 교체해줬다는 사실이 밝혀져 결함 은폐 의혹을 키웠다. 하지만 이에 대해 현대차는 “급발진이 밝혀진 사례는 아직 없다”며 “전자제어장치 결함과 급발진 추정 현상 역시 무관하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옥소리 사건, 소속사 알아보니 이미 출국 ‘남편은 수배 중..왜?’

    옥소리 사건, 소속사 알아보니 이미 출국 ‘남편은 수배 중..왜?’

    ‘옥소리 복귀 무산’ 배우 옥소리가 결국 국내 복귀를 포기하고 이달 초 가족이 살고 있는 대만으로 돌아간 것으로 밝혀졌다. 옥소리 소속사 관계자는 11일 “옥소리가 남편 문제로 논란이 커진데 부담을 많이 느끼고 국내 복귀를 결국 포기했다”며 “대중들이 용서를 안 해주는 데 복귀는 불가능하다는 판단했다”고 옥소리의 복귀가 무산됐다고 전했다. 지난 2007년 전 남편 박철과 이혼 후 7년간 연예 활동을 중단했던 옥소리는 3년 전 이탈리아인 요리사 G씨와 재혼 후 대만에 거주 중이며 최근 국내 방송에 출연하며 복귀를 타진했다. 하지만 G씨가 2007년 옥소리와 간통사건으로 기소 중지 후 수배 중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며 논란이 커졌다. 논란 이후 옥소리에 대한 섭외 요청이 모두 끊긴 것으로 알려졌다. 옥소리는 논란이 커지자 대만으로 출국했으며 국내 귀국 일정은 미정이다. 옥소리는 대만으로 돌아간 후 한국 관계자들과 연락을 끊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귀국한 옥소리의 일을 도왔던 지인들의 전화도 받지 않고 있다. 옥소리 복귀 무산 소식에 네티즌은 “옥소리 복귀 무산..왜 남편 일을 숨겼을까”, “옥소리 복귀 무산..그래도 본인은 일하고 싶어 했던 것 같은데”, “옥소리 복귀 무산..그냥 조용히 살았으면 좋겠다”, “옥소리 복귀 무산..회사 쪽도 피해가 클 듯”등 반응을 보였다. 한편 옥소리의 복귀를 돕던 국내 소속사 측은 법적 대응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옥소리가 남편의 수배 사실을 말하지 않아 옥소리의 국내 활동이 불투명해지면서 그 동안 추친하던 여러 사업에 제동이 걸렸기 때문이다. 사진 = 방송 캡처 (옥소리 복귀 무산) 연예팀 seoulen@seoul.co.kr
  • [담배소송 흡연자 패소 확정] 건보공단 “이번 판결 상관없이 담배소송”

    흡연 피해자들이 담배회사를 상대로 낸 담배 소송이 10일 대법원에서 패소하면서 국민건강보험공단의 담배 소송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공공기관으로서는 처음으로 대규모 담배 소송을 준비 중인 건보공단은 11일 소송대리 변호인단을 모집해 이번 판결과 상관없이 본격적인 소송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흡연과 폐암 발병 사이의 인과관계와 담배회사의 위법성, 제조·표시상의 결함을 모두 인정하지 않은 이번 대법원 판결은 향후 건보공단의 소송에 적잖은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건보공단이 담배 소송에서 승소하려면 ▲흡연과 폐암 발병의 인과관계 ▲담배회사가 제조·판매 과정에서 유해성을 은폐하는 등 위법행위를 저질렀다는 증거 ▲담배 제조 과정에서의 결함 등이 입증돼야 한다. 건보공단은 2011년 담배 소송 항소심 재판부가 흡연과 폐암의 개별적 인과관계를 인정한 전례가 있다는 점과 건강보험 자료를 분석한 빅데이터를 확보하고 있다는 점 등을 들어 승소를 자신해 왔다. 하지만 흡연 피해자들이 패소하면서 건보공단의 ‘장밋빛’ 관측은 일단 힘을 잃게 됐다. 담배 소송에 신중론을 제기해 온 기획재정부와 보건복지부가 본격적으로 제동을 걸 가능성도 제기된다. 담배 소송에서 사실상 피고로 돼 있는 기재부는 “담배의 결함과 담배회사의 위법성을 입증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며 노골적으로 반대 의사를 표시해 왔다. 복지부는 승소 가능성이 낮다며 시큰둥한 표정이다. 소송에 앞서 건보공단이 넘어야 할 관계부처의 벽이 이번 판결로 더 높아진 셈이다. 이처럼 쉽지 않은 상황임에도 건보공단은 이르면 14일 법원에 소장을 제출할 계획이다. 건보공단 관계자는 “개인의 소송과 공공기관의 소송은 다르다”며 승소를 자신했다. 국내외 전문가는 물론 세계보건기구(WHO)와도 협조할 예정이다. 한편 담배회사의 이익을 대변하는 한국담배협회는 이날 대법원 판결과 관련해 “건보공단이 법리상으로 입증해야 할 내용도 개인의 담배 소송과 다르지 않다”면서 “승소 가능성이 희박하고 큰 비용과 많은 시간이 소요되는 소송에 국민의 세금을 낭비하는 것은 지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日 교육장관 고노담화 부정발언 철회

    日 교육장관 고노담화 부정발언 철회

    일본 교육장관인 시모무라 하쿠분 문부과학상이 일본군 위안부 강제동원을 인정한 고노담화가 교과서에 반영해야 하는 정부의 통일된 견해가 아니라고 한 발언을 사실상 철회했다. 시모무라 문부상은 지난 9일 중의원 문부과학위원회에서 고노담화가 각의(국무회의) 의결을 거치지 않았기 때문에 정부 통일 견해로 볼 수 없다고 한 최근 자신의 발언과 관련, “(고노담화) 그 자체는 각의에서 결정되지 않았지만 ‘질문주의서’(국회의원이 내각에 질문하는 문서)에 대한 답변으로 담화를 계승하고 있다는 취지를 각의 결정한 바 있다”고 말했다고 아사히신문이 10일 보도했다. 시모무라 문부상이 거론한 ‘답변’은 제1차 아베 내각 시절인 2007년 고노담화에 대해 “역대 내각이 계승하고 있다”고 밝힌 것이다. 시모무라 문부상은 이 답변이 교과서 기술의 기준이 되는 ‘정부의 통일적인 견해’에 해당한다고 밝히고 “교과서 검정은 위안부 문제에 대한 정부의 기본 입장에 입각해 실시한다”고 밝혔다. 시모무라 문부상은 지난달 26일 중의원 문과위원회에서 “(교과서 기술의 기준이 되는) 정부의 통일된 견해는 현 시점에서 유효한 내각회의(각의) 결정 등으로 표시된 것을 가리킨다. 고노담화와 무라야마담화 자체는 각의 결정되지 않았다”고 말해 한국 측의 거센 반발을 야기했다. 도쿄 김민희 특파원 haru@seoul.co.kr
  • 남편 승진에 몸단 부인, 결국 직속상관에게…충격

    자신이나 배우자의 승진과 영전을 위해 불법적인 수단을 동원하거나 편법을 쓰는 공공기관 내부 관행이 여전한 가운데 이를 뿌리뽑기 위해 다각도의 조치가 마련된다. 국민권익위원회는 특별 채용 가이드라인 마련 등을 골자로 하는 ‘공공기관 비정상적 인사 관행 개선 방안’을 마련해 295개 공공기관과 총괄 감독 부처인 기획재정부 등에 권고했다고 10일 밝혔다. 권익위의 실태조사 결과 일부 공공기관에서는 모호한 채용 규정과 전형 절차의 임의적 변경 등으로 각종 인사에 편법이 동원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일부 특정 임원이 채용, 승진 등의 인사를 결정짓거나 ‘특별채용’ 및 ‘지역별 채용’을 인사 비리의 창구로 이용하는 경우도 많았다. A공공기관은 채용 요건에 부합하지 않는 특정 대학 출신자를 계속 특별채용을 통해 계약직 직원으로 선발하다가 감사에 적발돼 관련자가 징계 처분됐다. B공공기관에서는 승진 대상자 2~3명의 아내들이 승진 심사를 앞두고 유력 간부 측에 1000만원씩을 전달하다 꼬리가 밟혔다. 결국 해당 간부는 해임되고 청탁을 의뢰한 직원들은 직급 강등이나 승격 취소 처분을 받았다. 일반적인 인사 정보도 지나치게 폐쇄적으로 관리돼 임의적 조작이나 변경 위험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승진시험을 위탁업체에 맡긴 경우에도 시험이 부실 운영돼 대규모 인사 비리가 발생하는가 하면 일부 공공기관은 징계 처분 대상자에 대한 징계 심의를 미루다 전격 승진시키는 등 승진 제한 규정 역시 제각각인 것으로 드러났다. C공공기관의 경우는 위탁업체를 통해 승진 시험을 실시하던 중 수년간 부정 행위가 있었다는 사실이 최근 적발됐다. 일부 직원이 위탁업체 담당자에게 돈을 주고 시험지를 넘겨받아 동료 직원들에게 매매해 온 것이다. 이와 관련해 권익위는 ▲채용 관련 인사규정 명확화 및 전형 심사 관련 규정 정비 ▲특별채용 가이드라인 마련 및 지역별 채용에 대한 본부의 관리·감독 강화 ▲승진심사위원회 심사 의무화 ▲각종 인사 관련 위원에 대한 제척·기피제도 도입 ▲위탁 심사 때 시험문제 정보 유출 방지 방안 마련 ▲징계 절차 진행 중인 자에 대한 승진 제한 규정 마련 등을 정비토록 기재부와 각 관계 기관에 통보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인도 방문 한인관광객에 15일부터 도착비자 발급”

    “인도 방문 한인관광객에 15일부터 도착비자 발급”

    “2500년 전 부처님이 깨달음을 얻었던 곳에서 자라던 보리수나무가 지난달 초 한국에 도착했습니다. 이 보리수나무가 바로 인도와 한국 관계의 살아 있는 상징입니다. 항상 푸르기를 기원합니다.” 비쉬누 프라카쉬 주한 인도대사는 10일 대사관에서 기자들과 가진 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하며 “보리수나무가 심어질 사찰이 빨리 결정됐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부처님과 관련된 보리수나무가 해외로 나간 것은 BC 250년경의 아소카왕 시대에 스리랑카로 이식된 것을 포함해 태국에 이어 한국이 세 번째다. 인도가 보물로 여기는 이 보리수나무는 부처님이 깨달음을 얻을 당시 나무의 손자뻘이다. 원래 보리수나무는 오래전에 죽고 없다. 인도는 오는 15일부터 한국 관광객에 대해서는 입국 공항에서 비자를 발급하는 도착비자를 시행한다. 프라카쉬 대사는 “한국인 관광객이 인도 방문을 위해 1년에 18만건의 비자를 신청하는데 단 1건도 거절된 적이 없다”며 “도착비자는 사실상 무비자”라고 말했다. 인도의 도착비자는 일본, 싱가포르, 룩셈부르크 등 20여국에 대해 시행된다. 1년에 두 차례 발급하며 한번에 최장 30일까지 머무를 수 있다. 인도와 한국 기업인들이 참여하는 ‘최고경영자(CEO) 포럼’도 창설 중이다. CEO 포럼은 인도와 한국에서 분야별 대표 기업인이 나라별로 20명, 모두 40명으로 구성된다. 프라카쉬 대사는 “한국은 인도와 CEO 포럼이 창설된 세계 여섯 번째 나라”라며 “2010년 1월 발효된 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CPA)을 한층 공고히 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이기철 기자 chuli@seoul.co.kr
  • 순천 금당고 교장 ‘뇌사 고교생’ 등 잇단 교사 구타 사태에 사임

    순천 금당고 교장 ‘뇌사 고교생’ 등 잇단 교사 구타 사태에 사임

    ‘순천 금당고’ 순천 금당고 교장이 잇따라 발생한 교사들의 학생 구타 사건의 책임을 지고 사임하기로 했다. 순천 금당고는 교감과 교사도 징계위에 회부하고 학생·학부모가 함께 참여하는 공동대책위를 꾸려 교장 외부 공모 등 재발방지 대책 마련에 나서기로 했다. 순천 금당고는 학생체벌근절공동대책위원회(대책위)를 구성해 이번 사태와 관련한 책임자 처벌을 포함, 교사의 학생 체벌 방지를 위한 방안을 강구 중이라고 11일 밝혔다. 대책위에는 이 학교 학생·학부모·교사·재단 대표·동문 대표·교육청 관계자 등이 참여할 방침이다. 재단은 일단 현 사태가 수습되는 대로 교장을 사임하도록 하고 참신하고 개혁적인 외부인사를 공모해 학교장에 영입하기로 했다. 또 학교 관리 선상에 있던 교장·교감과 학생을 구타한 교사를 모두 징계위원회에 회부해 책임을 묻기로 했다. 대책위는 학생 체벌 재발을 막으려면 학내 구성원의 인권의식을 높이고 과열된 입시 위주의 학교 문화를 바꾸는 것이 필요하다고 보고 먼저 학사 일정을 학내 구성원들이 마음의 여유를 가질 수 있도록 변화를 주기로 했다. 학생 중심의 학교문화 창출을 위해 학생 스스로 ‘학교규칙’을 만들어 제시하고 교사와 학생이 함께하는 사제동행프로그램과 봉사활동 등으로 학교 공동체 간 관계회복을 위해 노력할 방침이다. 특히 교사들의 인권의식 제고를 위해 자정 결의대회와 함께 특별교육을 실시하고 교사의 학생지도 방법도 다양한 연수활동으로 개선하기로 했다. 이 학교의 한 관계자는 “만신창이가 된 학교를 되살리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다 하기 위해 교사와 학생들이 머리를 모아 노력하고 있다”며 “학교 의사결정구조도 민주적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방안을 마련 중이다”고 밝혔다. 도교육청도 순천 금당고에 대한 감사가 마무리되는 대로 해당 재단에 관련자 징계를 요구하고 사태 수습 방안을 세워 지원에 나설 계획이다. 순천 금당고는 지난 2월 이 학교 학생이 교사 체벌을 받은 후 13시간 지나 뇌사 상태에 빠져 숨진 사건이 발생, 도교육청 감사가 진행 중인데도 교사에 의한 학생 구타가 또 발생해 비난을 받았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공공기관 불공정 인사관행 제동

    청탁, 편법, 조작 등 공공기관의 관행적 ‘인사 비리’에 제동이 걸렸다. 국민권익위원회는 특별 채용 가이드라인 마련 등을 골자로 하는 ‘공공기관 비정상적 인사 관행 개선 방안’을 마련해 295개 공공기관과 총괄 감독 부처인 기획재정부 등에 권고했다고 10일 밝혔다. 권익위의 실태조사 결과 일부 공공기관에서는 모호한 채용 규정과 전형 절차의 임의적 변경 등으로 각종 인사에 편법이 동원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일부 특정 임원이 채용, 승진 등의 인사를 결정짓거나 ‘특별채용’ 및 ‘지역별 채용’을 인사 비리의 창구로 이용하는 경우도 많았다. A기관의 경우 채용 요건에 부합하지 않는 특정 대학 출신자를 계속 특별채용을 통해 계약직 직원으로 선발하다가 감사에 적발돼 관련자가 징계 처분됐다. B기관에서는 승진 대상자 2~3명의 아내들이 승진 심사를 앞두고 유력 간부의 아내에게 1000만원씩을 전달하다 꼬리가 밟혔다. 결국 해당 간부는 해임되고 청탁을 의뢰한 직원들은 직급 강등이나 승격 취소 처분을 받았다. 일반적인 인사 정보도 지나치게 폐쇄적으로 관리돼 임의적 조작이나 변경 위험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승진시험을 위탁업체에 맡긴 경우에도 시험이 부실 운영돼 대규모 인사 비리가 발생하는가 하면 일부 공공기관은 징계 처분 대상자에 대한 징계 심의를 미루다 전격 승진시키는 등 승진 제한 규정 역시 제각각인 것으로 드러났다. C기관의 경우 위탁업체를 통해 승진 시험을 실시하던 중 수년간 부정 행위가 있었다는 사실이 최근 적발되기도 했다. 일부 직원이 위탁업체 담당자에게 돈을 주고 시험지를 넘겨받아 동료 직원들에게 매매해 온 것이다. 이 같은 문제점과 관련해 권익위는 ▲채용 관련 인사규정 명확화 및 전형 심사 관련 규정 정비 ▲특별채용 가이드라인 마련 및 지역별 채용에 대한 본부의 관리·감독 강화 ▲승진심사위원회 심사 의무화 ▲각종 인사 관련 위원에 대한 제척·기피제도 도입 ▲위탁 심사 때 시험문제 정보 유출 방지 방안 마련 ▲징계 절차 진행 중인 자에 대한 승진 제한 규정 마련 등을 정비토록 기재부와 각 관계 기관에 통보했다.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 오바마 대통령 訪日 2박3일 확정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일본 국빈 방문 일정이 오는 23일부터 25일까지 2박3일로 확정됐다고 NHK가 10일 보도했다. NHK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오바마 대통령의 국빈 방문 일정을 24∼25일로 잡아 놓은 채 일정 소화에 영향이 없도록 23일 일본에 입국해줄 것을 미측에 요청했고, 결국 미국도 이를 받아들였다. 오바마 대통령은 24일 아베 신조 총리와 정상회담을 가질 예정이며 일본 체류기간 왕궁에서의 만찬, 일왕 내외 접견 등의 일정을 소화한다. 정상회담에서는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북핵 문제, 한·일관계 개선을 통한 한·미·일 공조 복원 등이 의제가 될 전망이다. 오바마 대통령의 일본 방문은 2010년 11월 이후 약 3년 반 만이며 아베 총리와의 정상회담은 지난달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열린 핵안보정상회의 이후 한 달 만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번 순방기간 한·일 양국과 말레이시아, 필리핀을 방문한다. 일본 일정을 마치는 25일부터는 1박2일 일정으로 한국을 찾을 것으로 알려졌다. 도쿄 김민희 특파원 haru@seoul.co.kr
  • FTA 체결 가속도 ‘新통상 로드맵’ 박차

    FTA 체결 가속도 ‘新통상 로드맵’ 박차

    박근혜 정부가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에 가속도를 내면서 ‘신통상 로드맵’을 내보이고 있다. 지난달 캐나다와의 협상 타결에 이어 지난 8일 호주와의 협정에 서명을 마쳤으며 올해 인도네시아, 베트남과의 FTA를 모두 타결한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이후에는 중국과의 협상에 속도를 내 타결을 최대한 앞당긴다는 계획이다. 정부는 FTA를 사실상 주요 경제 기조의 하나로 여기고 있다. 문재도 청와대 산업통상자원비서관은 9일 “2008년 경제위기 이후 세계 각국이 전반적으로 내수 부진을 겪으면서 수출 경쟁력 회복을 꾀하고 있는 가운데 지난해부터 미국·유럽연합, 일본·유럽연합,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등 거대 경제 주체 간의 자유무역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다”면서 “급변하는 통상환경에 주도적으로 대응하는 노력이 FTA 체결로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나아가 정부는 FTA를 일자리 창출과 중소기업 해외 진출의 기회로 보고 있다. FTA는 서비스나 투자유치 등을 포괄하고 있는 데다 수출이 신장되면 상품 개발과 함께 일자리가 회복된다는 측면에서다. 또한 정부가 제도적으로 중소기업에 세계시장이라는 새로운 수요를 확보해 줄 수 있는 가장 확실한 방법으로 여기고 있다. 정부는 중국과의 FTA가 성사된 이후 한국이 자유무역 체제의 허브 역할을 수행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국 진출을 노리는 세계 많은 기업들이 그 전초기지로 한국을 활용할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우리나라는 FTA 협상 과정에서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 등 영연방 3개국과는 긴 시간 공식 협상이 중단되는 등 어려움을 겪었으나 이런 기조 아래 캐나다, 호주와는 지난해 공식 협상을 재개해 가시적인 성과를 낼 수 있었다. 중국과는 지난해 박 대통령의 방중 이후 양국 정상 간 타결 의지를 재확인한 뒤 11월부터 2단계 협상에 돌입한 상태다. 정부는 ‘지역 통합 주도를 위한 FTA’, ‘신흥국과의 상생형 FTA’를 적극 추진한다는 통상 로드맵을 갖고 있다. 이지운 기자 jj@seoul.co.kr
  • 빗장 풀린 濠 시장… 車 얻고 소고기 내주고

    빗장 풀린 濠 시장… 車 얻고 소고기 내주고

    한·호주 자유무역협정(FTA)의 최대 수혜자는 국내 자동차 업계다. 호주는 우리 자동차 업계 4위 수출국이다. 지난해 수출 물량은 총 13만 5551대로 5위 캐나다(13만 3000여대)를 앞섰다. 전체 호주 수출 중 자동차가 차지하는 비중 역시 22%로 석유 제품(37.8%) 다음으로 높다. FTA가 정식 발효되면 가솔린 소형차와 중형차에 붙던 5%의 관세가 즉시 철폐돼 한국차의 가격경쟁력이 높아진다. 지난해 호주가 수입한 한국산 가솔린 중형차의 규모는 약 11억 2700만 달러로 현지 시장 점유율은 12.9%다. 소형차는 8300만 달러로 점유율 5.9%를 기록했다. 디젤 소형차는 7억 700만 달러로 규모는 작지만 시장 점유율은 28.2%로 가장 높다. 국산차 점유율은 호주 현지 상황과 맞물려 더욱 치솟을 것으로 보인다. 최근 포드, GM, 도요타가 생산비용을 이유로 2016~2017년 호주 내 생산을 중단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호주에 2억 7900만 달러를 판매한 자동차 부품 분야도 관세(5%)가 철폐돼 수출이 급증할 것으로 보인다. 단, 타이어의 관세는 발효 즉시 사라지지만 기어박스, 차체부품, 제동장치, 완충기 등 기타 부품의 관세는 발효 후 3년 내에 철폐된다. TV, 냉장고 등 주요 가전과 건설중장비, 섬유기계 등 일반기계의 관세 역시 대부분 즉시 철폐된다. 철강과 합성수지 등 석유화학 제품에 붙던 관세도 즉시 사라진다. 하지만 소고기 등 일부 농축산업계는 말 그대로 비상이다. 호주산 소고기에 붙던 40%의 관세가 매년 약 2.6%씩 낮아져 발효 15년 후에는 관세가 완전히 사라진다. 국회 비준에 따라 만약 FTA가 내년 초부터 발효된다면 2030년쯤 호주산 소고기는 무관세가 되는 셈이다. 지난해 한국은 호주에서 소고기 14만 3000t을 수입했다. 국내 수입 소고기 시장의 55.7%를 차지하는 규모로 점유율 1위다. 이미 관세가 8% 포인트 이상 낮아진 미국산 소고기의 점유율(34.8%)보다도 20% 이상 높다. 미국과는 달리 ‘호주는 광우병 청정국’이라는 이미지가 큰 역할을 했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조선인 징용노동자 80만설’ 日 경찰자료서 사실로 확인

    일제가 ‘노무 동원’이라는 명목으로 일본 산업시설에 강제 연행한 조선인이 약 80만명이라는 설을 뒷받침하는 일본 경찰 자료가 새롭게 확인됐다. 일제 강제동원 연구의 권위자인 다케우치 야스토(57)는 8일 일본 내무성 경보국(현 경찰청) 이사관을 지낸 다네무라 가즈오(1902~1982)가 소장하다 국립공문서관으로 이관한 자료를 인용, 일본이 1939년부터 1944년 9월까지 조선인 59만 9306명을 강제 연행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이 자료는 1999년 8월 일본 국립공문서관을 통해 공개됐지만 내용이 제대로 확인되지 않고 있다가 다케우치의 노력으로 방대한 분량의 자료 안에 담긴 내용들이 알려지게 됐다. 자료에 따르면 일제가 강제 연행한 조선인은 1939년 7만 9660명, 1940년 8만 7133명, 1941년 7만 5155명, 1942년 12만 2262명, 1943년 11만 7943명 등 총 48만 2153명인 것으로 밝혀졌다. 1944년의 경우 총 29만명을 조선에서 데려온다는 계획이 명시돼 있으며 실제 연행자 수는 4∼9월분(11만 7152명)만 나와 있다. 이 자료에는 1944~1945년 강제 연행된 조선인 숫자가 명확히 나타나 있지 않지만 1944년 11월부터 이듬해 6월까지 약 15만명이 동원된 것을 비롯해 1944∼1945년 총 30만명이 동원됐음을 보여 주는 조선총독부의 관련 자료가 있는 점 등으로 미뤄 ‘노무 동원’ 형태로 끌려간 조선인 강제연행 피해자 수는 약 80만명에 달한다고 다케우치는 지적했다. 다케우치는 “인터넷에서 ‘강제 연행은 없었다’, ‘징용 피해자는 소수다’라는 등의 그릇된 선전이 있지만 이번 자료를 통해 1943년 말까지 50만명 가까운 조선인 노무 동원이 있었고, 1944년에는 29만명의 노무 동원이 계획된 점을 알 수 있다”면서 “이 동원이 식민지 사람들에게는 강제적이었다는 점과 경찰에 의해 감시되고 있었다는 점 등을 이해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도쿄 김민희 특파원 haru@seoul.co.kr
  • [눈길 끄는 출마 예상자] 한현택 동구청장 예비 후보

    [눈길 끄는 출마 예상자] 한현택 동구청장 예비 후보

    한현택(59) 동구청장은 충남 금산 출신이지만 대전에서 학창 생활을 하고 35년간 공직 생활을 보냈다. 동구 주민자치과장과 홍보실장 등을 지내 구 행정에 환하다. 대전시 공보관을 하다 지난 선거에 나와 당선됐다. 전임 구청장이 신청사 건립 등으로 빚을 져 허덕인 탓에 국·시비 유치 사업에 집중했다. 하소동에 일반산업단지를 유치했고 지난달 소제동에 무형문화전수관인 ‘전통 나래관’의 문을 열었다. 민자 유치로 산내동에 남대전종합물류단지를 조성해 분양 중이기도 하다. 원도심 활성화 차원에서 옛 구청사를 청소년 종합 문화센터로 리모델링하고 있다. 센터는 오는 11월 문을 연다. 행정 혁신에도 힘을 쏟아 관련 단체장상을 여러 차례 받았다. 성격이 소탈하다. 주민과의 만남을 중시한다. ‘다 함께 돌자 동네 한바퀴’라는 캐치프레이즈로 현장 행정을 강조한다. 그는 “주민이 (구 현안) 답을 알고 있다. 밑에서부터 움직이는 행정을 하자”고 수시로 직원들을 독려한다. 대전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 잘 달리던 삼성전자 실적 상승세 ‘주춤’

    잘 달리던 삼성전자 실적 상승세 ‘주춤’

    연이어 사상 최대 기록을 갈아 치우던 삼성전자의 실적 상승세가 주춤한 것으로 나타났다. 영업이익이 지난해 3분기 10조원을 넘어선 이후 2분기 연속 8조원대에 묶였다. 8일 삼성전자는 올 1분기 매출액 53조원, 영업이익 8조 4000억원의 실적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직전 분기(지난해 4분기)와 비교하면 영업이익은 1.1% 늘었고, 매출액은 10.6% 줄었다. 세계적 경기침체와 계절적 비수기인데도 ‘무난한 성적표’를 받은 데는 스마트폰과 메모리 반도체가 효자 역할을 했다. 1분기 스마트폰 출하량은 사상 최대인 9000만대를 넘긴 것으로 추정된다. 반도체 또한 지난해 1분기와 달리 D램·낸드플래시의 가격 하락폭도 각각 -5.5%, -6.0%로 완화돼 여러모로 힘을 보탰다. 증권사 전망치보다 19.0%나 낮은 8조 3100억원의 영업이익으로 충격을 던졌던 지난해 4분기 때와 달리 올 1분기는 나름 선방했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이번 분기 영업이익은 25개 주요 증권사들의 추정치 평균(8조 4589억원)과 거의 일치했다. 이런 분위기를 반영한 듯 삼성전자 주가(종가)는 139만 4000원으로 소폭 하락(0.2%↓)해 전날과 비슷했다. 송영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1분기가 정보기술(IT) 업계 비수기라서 수요가 부족했지만, 원가절감을 잘해 영업이익률을 끌어올렸다”고 분석했다. 그렇다고 우려가 사라진 것은 아니다. 여전히 스마트폰 시장 포화에 따라 IM(IT·모바일) 부문 실적이 정점에 다다른 것 아니냐는 시선이 존재한다. 특히 전년 같은 기간 기준으로 보면 지난해 1분기에는 영업이익이 54.3% 증가(5조 6900억→8조 7800억원)했지만 올 1분기에는 4.3% 줄었다는 점에서 상승세에 제동이 걸렸다는 관측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증권사가 낮게 잡아 놓은 추정치와 비슷하다고 해서 실적이 개선됐다고 할 수는 없다”고 잘라 말했다. 특히 올 1분기에는 지난해 4분기와 달리 8000억원에 달하는 신경영 특별상여금 지급이나 환율 하락(직전 분기 대비 4.4%↑) 등의 ‘변수’가 없었다는 점에서 실적에 대한 우려가 가중될 수밖에 없다. 이종우 아이엠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삼성전자의 모바일 부문 실적이 정점에서 흔들리는 양상이 지난해 4분기부터 지속되고 있다”면서 “향후 삼성전자가 스마트폰에만 기댄다면 실적 개선은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그럼에도 삼성전자의 향후 실적은 갤럭시S5, 기어2, 기어핏 등의 전략제품 판매 실적에 따라 좌우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세철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갤럭시S5로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2분기 9조 3400조원의 영업이익을 올릴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갤럭시S5가 가격(80만원대)과 기능 면에서 별다른 적수가 없다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그러나 변한준 KB투자증권 연구원은 “경쟁사 애플의 아이폰6 출시 및 갤럭시S5의 반등을 지켜봐야 한다”면서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더 줄이고 더 빼고… 차체가 가벼워야 적게 먹고 오래 달린다

    더 줄이고 더 빼고… 차체가 가벼워야 적게 먹고 오래 달린다

    다이어트에 목숨을 거는 건 비단 현대인뿐만이 아니다. 차도 몸무게를 빼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한다. 자동차 제조사가 차량 무게를 줄이려는 이유는 분명하다. 차체 중량을 10% 줄이면 연비는 약 3%, 가속 성능은 8%, 방향조종 능력은 19%가 향상된다. 이산화탄소 배출은 3% 이상 줄어든다. 무게가 줄다 보니 엔진부터 변속기, 제동장치의 내구성이 좋아지는 것은 덤이다. 요즘처럼 환경 규제가 심해진 상황에선 친환경적이면서도 성능 좋은 차라는 이미지까지 구축할 수 있다. 흥미롭게도 자동차의 다이어트는 사람의 다이어트와 흡사한 점이 많다. 대중적인 차에 다이어트 열풍이 분 건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 과거엔 생각할 수 있는 여력도 능력도 없어서다. 초기 자동차 소재는 마차용 목재였다. 저렴하고 가공도 쉬웠지만 목재는 사고가 나면 끝이었다. 사람들은 나무보다 튼튼한 소재를 찾았고 결국 철을 이용했다. 65%에 달하던 나무 이용은 1910년대 초반 그 비중이 25%까지 하락했다. 자동차가 대량생산시대를 맞으면서 철은 오랫동안 사랑받았다. 대공황과 수차례 고유가라는 위기가 닥쳐 무겁다는 단점이 부각됐지만 저렴한 가격, 풍부한 공급 능력, 우수한 가공성 면에서 철을 대체할 대안이 없었다. 물론 지금도 마찬가지다. 셀 수 없을 만큼 많은 다이어트 방법처럼 자동차 회사가 이용하는 다이어트 소재도 다양하다. 그중 하나는 알루미늄이다. 30여년 전인 1983년 혼다는 차체 전체를 알루미늄 합금으로 바꾸는 획기적인 도전을 했다. 이른바 ‘NSX 프로젝트’다. 프레임은140㎏, 총중량은 200㎏이나 줄이는 쾌거를 올렸지만 무리한 다이어트가 화근이 됐다. 1980년대 당시의 용접기술로는 생산 공장이 아닌 일반 정비소에선 알루미늄 합금을 붙일 수 없었다. ‘사고 나면 고칠 수 없는 차’라는 소문이 돌면서 급기야 보험사들은 NSX의 보험 가입을 거부하기까지 했다. 쓰라린 기억이지만 결국 혼다는 철과 알루미늄 합금을 접합하는 기술을 개발했고, 이 기술을 지난해 자사 어큐라 RLX에 적용했다. 알루미늄은 가볍지만 강도가 약하다. 단점을 보완하고자 마그네슘, 규소, 망간 등을 적절히 섞는데 그 양에 따라 성질이 판이해진다. 알루미늄 합금 프레임을 쓰면 철을 쓸 때보다 약 120~140㎏까지 무게를 줄일 수 있다. 최근 알루미늄 합금을 잘 이용하는 브랜드는 아우디다. 스포츠카 TT는 물론 A6, A7 등 양산용 모델도 알루미늄과 철을 혼용해 만든다. 7세대 아우디 A6는 이전 모델 대비 135㎏을 뺐다. A6 3.0 TDI 콰트로는 135㎏, A6 3.0 TFSI 콰트로는 80㎏가량 무게를 줄였다. 올 뉴 레인지로버와 올 뉴 레인지로버 스포츠도 100% 알루미늄 합금으로 차대를 만든다. 스포츠유틸리티(SUV)차량으로는 세계 최초다. 이 덕에 기존 3세대 모델과 비교해 무려 420㎏을 줄였다. 탄소섬유강화플라스틱(CFRP)도 각광받는 다이어트 소재다. 강철의 4분의1 정도 무게지만 강도는 10배, 탄성률은 7배에 달한다. 심지어 알루미늄보다도 30% 정도 가볍다. 이런 특성 덕에 항공기부터 선박의 구조재료는 물론 골프 샤프트와 테니스 라켓, 낚싯대 등에도 광범위하게 활용된다. 전 세계 CFRP 시장의 40%를 일본계 기업 도레이가 점유하고 있는데 최근에는 국내 화학 업체들도 도전장을 내는 추세다. 이미 30년 전부터 F1 레이싱 머신에 이용되는 소재이지만 양산형 모델에 쓰이는 양은 극히 제한적이다. 좋긴 하지만 워낙 고가인 데다 양산성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이 분야에서는 BMW가 앞서 간다. 이미 10여년 전부터 프리미엄 모델인 M시리즈 등에는 CFRP를 활용한 차량 지붕이나 휠을 사용한다. 이달 말에 국내 판매를 개시하는 전기차 i3에도 CFRP를 적용했다. 그럼에도 대세는 아직 철이다. 알루미늄과 CFRP는 철에 비해 가격이 각각 최고 3배와 20배가량 비싸기 때문이다. 단 과거처럼 무쇠를 쓰기보다는 강도를 높여 얇아도 강한 고장력강판을 이용한다. 현대·기아차도 이 중 하나다. 지난해 출시된 신형 제네시스는 기존 강판보다 무게가 10% 정도 가벼우면서도 강도는 30% 정도 늘린 고장력강판을 전체 차량의 절반 이상에 적용했다. 신형 쏘나타 역시 고장력강을 절반 이상 썼다. 그럼에도 제네시스나 쏘나타의 중량이 과거 모델보다 무거워진 것은 어떤 이유일까. 현대기아차는 차체는 가벼워졌지만 각종 안전시설과 편의장치를 추가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강판이 고강도화되면 철판 두께를 줄여도 차체 강도를 유지할 수 있으므로 경량화가 가능해진다. 이론적으론 강도를 극대화해 두께를 줄이는 방법이 있지만 그럴 수만은 없다. 무리하게 강도를 늘리면 잘 늘어나지 않아 가공성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강도와 가공성 두 마리 토끼를 잡는 것이 최근 철강회사의 숙제다. 사람들이 저마다 실천하기 쉬운 다이어트 방법을 선택하듯 자동차회사도 각자 선호하는 다이어트법이 있다. 예를 들면 일본이나 우리나라 자동차회사는 차 뼈대를 만들 때 고장력강이나 초고장력강을 이용하는 방법을 애용한다. 비용도 비용이지만 높은 기술력을 자랑하는 자국 철강회사가 있다는 점이 이유다. 균형을 고려하지 않은 채 무작정 체중만 줄였다가는 탈이 난다는 점도 인간의 다이어트와 비슷하다. 자동차의 경량화에는 사실 아주 제한적인 전제조건들이 붙어 있다. 무조건 차량에 들어가는 소재를 가볍게 해 무게를 줄이는 게 상책은 아니라는 이야기다. 기본적으로 자동차는 안정적인 접지력을 갖도록 하기 위해 차의 출력 특성에 맞게 구동축을 일정 중량 이상으로 눌러 줘야 한다. 특히 후륜구동 방식의 자동차는 동력 전달에 적합한 최소 중량을 확보하지 못하면 제 성능을 발휘할 수 없다. 전륜구동과는 달리 후륜구동 차들이 앞뒤 무게 배분을 50:50으로 맞추려고 노력하는 이유다. 이 때문에 후륜구동 차들은 구조적으로 무거울 수밖에 없는 엔진룸 쪽의 부품을 경량화 소재로 바꾸는 데 적극적이다. 균형 잡힌 다이어트도 중요하다. 폭스바겐의 7세대 골프는 머리부터 발끝까지 균형 있게 군살을 뺀 사례다. 비싼 소재를 쓰기보다는 엔진, 전자장치, 주행장치, 상부구조 등을 바꿔 약 100㎏을 감량했다. 차체 등 상부구조에서 37㎏, 주행장치 26㎏, 엔진 22㎏, 특수장치 12㎏, 전자장치 3㎏을 뺐다. 다 더하면 109㎏에 달하지만 변화 과정에서 늘어난 살(추가 장치)도 있어 실제 뺀 몸무게는 100㎏이다. 폭스바겐코리아 관계자는 “감량한 100㎏ 안에는 대시보드의 소재 전체를 바꿔 0.4㎏, 에어컨 열교환기를 교환해 7㎏을 감량한 것까지 포함됐다”면서 “자동차업체들이 얼마나 다이어트에 매달리는지를 볼 수 있는 대표적인 예”라고 설명했다. 요즘 들어 상대방을 배려하는 자동차 다이어트 바람도 불고 있다. 차량 충돌 시 충격을 자체적으로 흡수하고 휘어지는 소재를 이용하는 방식이다. 중량이 무겁고 단단하기만 한 소재로 전체 자동차를 구성하면 그 차는 안전할지 몰라도 충돌 시 충격이 보행자나 상대방 차에 고스란히 전달되기 때문이다. 자동차 보닛의 일정 부분에 일부러 가볍고 유연한 소재를 쓰는 것도 이런 개념 중 하나다. 고민을 본격적으로 시작한 것은 1990년대 후반으로 비교적 역사가 짧지만 박수받을 만한 다이어트법이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세종로의 아침] 국가 지도자의 언어/김규환 국제부 선임기자

    [세종로의 아침] 국가 지도자의 언어/김규환 국제부 선임기자

    중국 지도자들은 유려한 언어를 구사한다. 리커창(李克强) 총리는 지난달 전국인민대표대회 폐막 기자회견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고금의 성어(成語)를 적절히 구사하며 막힘없이 받아넘겨 중국 총리의 존재감을 과시했다. 그는 부동산 문제 등 차이나 리스크에 대해 “일할 때 어려움을 걱정하지 말고 오히려 준비하지 않음을 근심하라”(凡事不患難但患無備), “도끼를 잘 갈아야 장작도 잘 팰 수 있다”(磨好了斧子才能劈開柴)는 성어를 인용해 정면 대응하겠다는 각오를 내보였다. 권한을 하위 기관으로 이양해 부패를 척결하는 ‘간정방권’(簡政放權)을 얘기할 때에는 ‘솥 밑에 타는 장작을 꺼내 물이 끓는 것을 막는 계책’(釜底抽薪之策)이라고 설명했다. ‘깨어지기 쉬운 관계’로 불리는 중·미관계에 대해서는 서로 충돌하지 말고 공영하자는 ‘신형 대국관계’를 내세우며 ‘현명한 자는 서로 같은 것을 추구하고 우둔한 자는 서로 다른 것을 추구한다’(智者求同愚者求異)고 미국을 자극했다. 개혁에 대해서는 ‘나의 도는 하나로 모든 것을 꿰뚫고 있다’(吾道一以貫之)는 논어 이인(里仁)편을 인용해 일관성을 갖고 지속적으로 실행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리 총리가 종횡무진 성어를 구사할 수 있는 것은 뛰어난 고문 실력 덕분이다. 그는 중학생 시절 문화혁명으로 학교가 문을 닫는 바람에 안후이(安徽)성 고향 집에 머물며 국학대사(國學大師) 리청(李誠)을 사사해 고금의 시와 고전을 섭렵했다.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도 연초 반부패와 관련해 “독을 빼내기 위해 뼈를 깎아내다’(刮骨療毒), ‘장사가 (독사에 물린)손목을 잘라낸다’(壯士斷腕)는 성어를 곁들여 결연한 의지를 밝히기도 했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듣는 이의 마음을 괴롭히는 ‘이지메 언어’를 쓴다. 그는 한마디 할 때마다 국제사회의 돌팔매 맞을 일만 골라서 한다. “(일본군 위안부 강제동원 문제에 대해) 잘못된 사실을 나열해 일본을 비방 중상하는 것에는 사실로 냉정히 반론하겠다.”,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하는 것은 미국인이 알링턴 국립묘지에서 경의를 표하는 것과 같다.”, “(일제 침략과 식민 지배를 사죄한 무라야마 담화에 대해) 침략 정의는 학술적으로도 국제적으로도 정해지지 않았다. 국가 간의 관계에서 어느 쪽에서 보느냐에 따라 (침략의 정의가) 다르다.”, “(안중근 의사에 대해) 사형 판결을 받은 사람”, “한국은 어리석은 국가”, “박근혜 한국 대통령 옆에는 간신이 있다.” …. 잊을 만하면 두더지처럼 불쑥 고개를 내밀고 이웃 나라 사람들의 마음을 박박 긁어대는 망언을 내뱉는 게 그의 특기일 정도다. 언어는 생각을 담아내는 그릇이라고 한다. 은연중에 마음속을 밖으로 드러낸다는 얘기다. 마음속이 부드러우면 언어도 부드럽고, 마음속이 거칠면 언어도 거칠게 마련이다. 특히 국가 지도자의 언어에는 부드러움에다 진정성과 책임감까지 담겨 있어야 한다. 산속의 모난 돌을 동글고 고운 조약돌로 변신시켜주는 것은 날카로운 정이 아니라 부드럽게 쓰다듬어 주는 시냇물이라는 사실을 아베는 알기나 할까. kh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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