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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엔시민권리위 “日 정부, 위안부 공개사과하라”

    유엔 시민적·정치적 권리위원회는 24일 일본 정부가 위안부 피해 여성에게 공개적으로 사과하고 배상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아베 신조 정권이 위안부 강제동원을 인정한 고노담화를 수정하는 상황에서 국제기구가 일본에 공개 사과를 권고한 것은 의미가 크다. 위원회는 이날 일본의 시민·정치 자유규약 이행사항을 심사한 최종견해 발표를 통해 “(일본군 위안부 인권침해) 책임에 대한 일본 정부의 공식적인 인정과 공개사과가 이뤄져야 한다”고 촉구했다. 또 피해자들의 명예를 훼손하거나 위안부의 존재를 부인하려는 시도는 규탄받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위원회는 “위안부를 비롯해 일본군이 자행한 인권침해 혐의에 대해 독립적이고 공정한 조사가 이뤄져야 한다”며 “범법행위자가 확인될 경우 처벌해야 한다”고 밝혔다. 특히 위원회는 위안부가 본인들의 의사에 반해 모집됐다면서도 강제로 국외로 보내진 것은 아니라고 주장하는 일본의 입장은 모순적이라고 지적했다. 위원회는 위안부 피해자들이 제기한 모든 배상 소송이 일본 사법부에서 기각되고 있으며 공소시효를 이유로 전범 조사도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점을 언급했다. 위원회는 “이 같은 상황은 피해자가 제대로 된 구제를 받지 못하고 있으며 지금도 인권을 침해받고 있다는 사실을 반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전쟁 중 일본에 강제로 동원된 한국인들을 기리는 추모비를 둘러싼 문제가 일본 각지에서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나가사키 관할인 후쿠오카 총영사관 관계자는 이날 “지난 1월 나가사키 평화공원에 한국인 원폭 피해자 위령비를 설치하겠다는 허가 신청을 냈지만 시가 지난 4월쯤 새로운 요구 사항을 제시해 입장 차가 생겼다”면서 “비문의 문구나 형식을 놓고 협의를 계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인 원폭 희생자가 나온 역사적 배경인 강제 징용 내용을 비문에 포함할 것인지가 관건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군마현은 지난 22일 현립공원에 세워진 조선인 강제 징용 희생자 추도비에 대한 설치 허가를 갱신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나라현 덴리시는 지난 4월 옛 일본군이 건설한 비행장터에 시와 시교육위원회가 세운 설명 간판을 제거했다. 조선 여성을 강제로 연행해 만든 위안소가 있었다는 내용이 들어 있었기 때문이다. 도쿄 김민희 특파원 haru@seoul.co.kr
  • SPC그룹-대한제과협회 골목상권 놓고 또 충돌

    SPC그룹과 대한제과협회가 파리바게뜨 출점을 놓고 또다시 충돌했다. 중소기업 적합업종 재지정을 앞두고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기싸움이 한창인 가운데 양측의 다툼은 제도의 적합성 및 실효를 둘러싼 대리전 양상을 띠고 있다. 대한제과협회는 23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SPC그룹은 파리바게뜨 신규 매장 확장을 멈추고 계열사를 통한 제과점업 신규 진입을 자제하라”고 촉구했다. 협회는 “중기적합업종 지정으로 동네빵집과 대기업이 상생할 제도적 기반을 마련했지만, SPC의 적합업종 권고사항 미이행과 부당행위, 신규 빵집브랜드 진입으로 동네빵집은 설 자리를 잃어가고 있다”고 주장했다. 협회가 문제 삼는 것은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내 파리바게뜨 출점. CJ푸드빌이 뚜레쥬르를 운영하던 이 점포를 SPC는 지난 4월 공개입찰을 통해 낙찰받았다. 이달 초 개점 예정이었으나 동반성장위원회가 이 매장이 중소 제과점과 500m 이내에는 출점을 자제하도록 한 권고를 어겼다며 제동을 걸었다. 근처에 동네빵집 성격의 ‘루이벨꾸’가 있다는 이유에서다. SPC는 “두 점포의 상권은 완전히 분리돼 있다”며 “동반위에 처음 문의했을 때 ‘문제 없다’는 답변을 듣고 출점을 추진했는데 뒤늦게 말을 바꿨다”고 주장했다. SPC 측은 루이벨꾸가 동네빵집이 아니라는 주장도 편다. SPC 관계자는 “루이벨꾸는 커피프랜차이즈 카페베네가 인수했다가 분리시킨 중소제과점 ‘마인츠돔’에서 운영하는 곳”이라며 “현재 카페베네가 45%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상숙 기자 alex@seoul.co.kr
  • [오늘의 눈] 소방관들이 원하는 것/홍인기 정책뉴스부 기자

    [오늘의 눈] 소방관들이 원하는 것/홍인기 정책뉴스부 기자

    “소방관 1인당 국민 수는 1980명으로 일본 841명, 미국 208명, 영국 942명 등 다른 나라에 비해 높다. 외근 소방관들은 24시간씩 근무와 휴식을 하는 2교대 근무 형태로 일하고, 지급되는 개인 장비는 턱없이 부족하다.” 2001년 3월 서울 서대문구 홍제동의 한 연립주택에서 발생한 화재 진압 도중 소방관 6명이 순직한 참사 이후 지적된 문제점이다. 최근 소방직 공무원의 국가직 전환 요구가 거세지면서 소방관들의 열악한 근무 환경과 처우 개선이 다시금 강조되고 있다. 홍제동 화재 참사 이후 13년이 흘렀지만 당시 드러났던 문제점과 크게 달라진 것이 없어 보인다. 우리나라의 경우 소방관 1인당 담당하는 국민 수는 1320명으로 여전히 세계 최상위권에 머물고 있다. 또 지난 5년간 순직한 소방관은 모두 35명. 소방방재청 추산으로 1700여명의 소방관은 부상으로 고통받고 있다. 목숨을 걸고 사고 현장으로 출동하는 그들에게는 헬멧(노후율 38.5%)과 방화복(43.5%)등 여전히 낡아 빠진 장비가 지급된다. 20년이 훌쩍 넘은 소방차에 몸을 실은 평균수명 58.5세(한국인 평균수명 81.4세)의 소방관들은 비번이어서 쉴 때도 화재나 사고가 발생하면 현장으로 달려가는 고생을 감수한다. 낡은 소방차만큼이나 소방관들에 대한 처우도 그대로인 셈이다. 그럼에도 불만 한마디 없이 일하던 소방관들이 국가직 전환 요구에 나선 것은 일원화된 시스템을 구축해 달라는 딱한 이유에서다. 보도블록을 깔거나 도로를 만드는 사업에 관대한 지방자치단체는 소방장비 구입처럼 티가 나지 않는 사업에는 옹졸하게 굴었다. 중앙정부도 ‘예산을 내려보냈으니 지자체의 문제’라거나 ‘지자체에서 반대한다’ 등의 핑계를 댔다. 소방관들은 이처럼 지자체와 소방방재청의 이중지휘를 받고, 예산을 지자체와 국가 양쪽에서 받아야 하는 문제를 해결해 달라는 것이다. 재·보선을 앞둔 국회와 국가 개조에 나서겠다는 정부는 소방관들의 볼멘소리엔 관심이 없어 보인다. 인터넷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는 지난 17일 세월호 지원 임무를 마치고 복귀하던 중 헬기가 추락하면서 순직한 소방관들의 영결식장에서 기념사진을 찍어 대던 집권여당 최고위원의 이야기로 도배돼 있다. “동료를 한 명, 그리고 또 한 명 (하늘나라로) 보낼 때면 우리에게 관심이 쏟아지고 조금이나마 처우가 개선됐습니다. 커졌던 관심은 이내 예전처럼 돌아갔어요. 그럴 때마다 동료의 희생을 팔아먹았다는 죄책감이 들었습니다. 지금의 관심도 언젠가는 줄어들겠죠. 그게 가장 두렵습니다…” 취재 중에 만났던 어느 소방관의 마지막 한마디가 귓가에 맴돈다. ikik@seoul.co.kr
  • [사설] 세월호 참사 100일, 과연 이나라 바뀔 수 있나

    떠올리기도 싫지만 영원히 잊어서도 안 될 세월호 참사가 난 지 오늘로 꼭 100일이다. 꽃다운 목숨들이 차디찬 바닷물 속에 수장되는 현장을 바라보면서 우리는 제 자식을 잃는 듯 가슴이 찢어지는 고통으로 괴로워했다. 단 한 명도 구조하지 못하는 어른들의 무능함을 질타하고 반성하면서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하겠다고 다짐하고 또 다짐했다. 사고가 발생한 지 이제 겨우 석 달 열흘, 그때의 다짐은 어디로 갔는가. 우리는 도대체 무엇을 바꾸었고 어떻게 달라졌는가. 가슴에 손을 얹고 다시 한번 참회하는 심정으로 되돌아봐야 한다. 사상 최악의 해난사고는 안전 규정을 무시한 대가였다. 이제부터라도 사고를 막아보자는 각오를 비웃듯이 사고는 참사 직후 연달아 터져 나왔다. 용접을 하면서 안전수칙을 지키지 않아 8명을 희생시킨 고양종합버스터미널 화재, 안전점검과 환자 관리를 제대로 했더라면 21명이라는 사망자를 줄일 수도 있었던 전남 장성 요양병원 화재는 우리의 안전 불감증이 치유 불능 아니냐는 자책감마저 들게 했다. 그뿐이던가. 서울 상왕십리역에서 지하철이 추돌사고를 일으키더니 부산 지하철에서는 불이 났고 광주에선 소방헬기가 추락하는 등 사고가 바다와 육지, 공중을 가리지 않았다. 엊그제엔 강원도 태백에서 벌건 대낮에 열차끼리 정면충돌하는 어이없는 사고가 터졌다. 이번 사고의 원인 또한 기관사의 과실로 추정된다고 한다. 기관사는 “신호를 보지 못해 뒤늦게 제동장치를 작동했다”고 실수를 자인했다. 이젠 ‘인재’(人災)니 ‘후진국형 사고’니, 원인을 들먹이기도 지쳤다. 사고는 제자리에서 제 할 일을 제대로 하지 않았기 때문에 일어난다. 우리는 세월호 참사에서 똑똑히 보았다. 승객들은 수장되는데도 혼자 살겠다고 도망친 세월호 이준석 선장이나 선박 관제는 내팽개치고 엎드려 자거나 골프 연습까지 한 진도해상교통관제센터 직원 부류의 사람들이 존재하는 한 사고는 언제 어디서라도 다시 우리를 덮칠 것이다. 참사 직후 변화된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큰소리치던 국회는 온전히 예전의 모습으로 되돌아갔다. 정쟁을 그치고 민생을 위해 뛰겠다던 정치인들의 약속은 결국 쇼에 불과했다. 세월호 대책과 관련해 정부와 여야가 내놓은 법안이 190건에 이르지만 공포된 것은 단 한 건에 불과하다. 당리당략의 늪에 빠져 세월호 특별법 하나 처리하지 못하고 유족들에겐 일각이 여삼추 같은 아까운 시간을 허송했다. ‘관피아’의 비리를 차단하기 위한 ‘김영란법’은 6월 말까지 처리하겠다고 하고선 기약 없이 깔아뭉개고 있다. 정치인들에게 세월호는 결국 정쟁의 먹잇감에 지나지 않았다. 정부도 박근혜 대통령의 담화 이후 후속 대책 27건을 쏟아냈지만 일부를 제외하고는 감감무소식이다. 세월호 특별수사팀은 선장과 선원, 선주회사 임직원 등 60여명을 구속했지만 주범 중의 주범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의 시신을 눈앞에 두고도 40일 동안이나 찾아 헤매는 치명적인 실수를 저질렀다. 우리 사회는 세월호 참사 전과 달라진 것이 없다. 아직도 맹골수도를 떠돌 10명의 영혼과 땅에 묻힌 294명의 희생만 안타깝다. 벌써 이럴진대 몇 년 후면 한바탕의 소동쯤으로 잊힐까 걱정스럽다. 과연 이것이 우리 대한민국의 한계일까. 그렇지 않다고 생각한다면 진정 우리는 달라져야 한다.
  • 분열되는 교육계… 등 터지는 학생들

    분열되는 교육계… 등 터지는 학생들

    자율형 사립고(자사고) 지정 취소와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전임자 복귀 문제로 교육계가 표류하고 있다. 전국 시도교육감이 모여 머리를 맞댔지만, 교육부와 힘겨루기로 치닫는 양상이어서 해법을 찾기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법적 공방이 이어질 가능성이 큰 상황에서 중간에 낀 학생과 학부모만 불안함을 호소하고 있다. 전국 시도교육감들은 23일 서울 서초구 더케이서울호텔에서 ‘시도교육감 임시 협의회’를 열고 전교조 법외노조 문제을 논의했지만 합의에 이르지는 못했다. “전교조 전임자들에 대한 복직명령 이후 모든 절차와 처분을 교육감들의 판단에 맡겨 달라”는 원론적인 입장만 확인했다. 이날 협의회장으로 추대된 장휘국 광주시교육감은 “직권면직 처분을 교육부에 보고하는 게 1주일여 남았는데, 정치권에서 이 사안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며 “국회 교육문화위원회 위원들과 만나 중재에 나서 달라고 요청했는데 반응이 좋았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국회로부터 구체적인 답은 듣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사자인 교육부와의 소통 채널에 대해서도 많은 문제가 있음을 시인했다. 장 회장은 “기한이 촉박하면 교육감들이 교육부를 찾아가서라도 (관계자들을) 만나겠다”면서도 “누굴 언제 만날지 아직 예정되진 않았다”고 덧붙였다. 교육부와의 대화 채널이 없다는 지적에 장 회장은 “지금까지는 교육감협의회에서 합의하고 교육부에 건의하는 수준에 그쳤지만 이제 긴급 교육현안에 대해서는 회장단이 교육부를 방문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교육부는 지난 22일 전조교 전임자 중 복직하지 않은 32명에 대해 2주 이내에 직권면직 조치하도록 시도교육청에 요구했다. 이를 거부하는 진보 교육감들에 대해서는 형사고발까지 검토하고 있다. 자사고 문제 역시 해법이 보이지 않는다. 서울과 경기, 광주 등 자사고 재지정 평가를 놓고 공방이 계속되지만, 교육부는 아직까지 뚜렷한 견해를 내놓지 않고 있다. 이런 가운데 자사고들의 반발만 이어지고 있다. 자사고 재지정 취소는 시도교육감과 교육부의 협의 사항으로, 교육부가 반대하면 일방적인 취소는 어렵다. 교육계에서는 교육부가 정부 주도로 도입된 자사고를 폐지하려는 진보 성향 교육감들의 움직임에 대해 조만간 본격적인 제동을 걸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교육부와 진보 교육감이 대립하면서 정작 피해를 보는 것은 학생과 학부모들이다. 당장 재학 중인 학생과 자사고 입학을 준비하던 학생들이 직격탄을 맞게 됐다. 서울의 자사고에 다니는 자녀를 둔 한 학부모는 “애가 1학년인데 자사고에서 일반고로 전환되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도무지 알 수가 없다”면서 “학교 측에서는 지정이 취소되는 일은 없을 거라는 말만 반복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반고 학부모들은 “자사고는 일반학교의 슬럼화를 부른 주범”이라고 맞서고 있어 학교 현장도 패가 갈리는 분위기다. 박건형 기자 kitsch@seoul.co.kr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기관사 “신호 잘못 봤다” 또 반복된 안전 불감증

    지난 22일 태백선 문곡역 인근에서 발생한 열차 충돌 사고는 신호를 지키지 않은 기관사의 실수로 인한 ‘인재’(人災)로 드러났다. 관광열차(O트레인)와 무궁화호 열차가 충돌한 이 사고로 관광열차에 타고 있던 70대 여성 승객이 숨지고 90여명이 부상했다. 당시 관광열차에는 승객 40명과 승무원 4명, 여객열차에는 승객 63명과 승무원 4명 등 총 111명이 탑승하고 있었다. 여객열차에서 승객이 사망한 사고는 2003년 8월 2명이 숨지고 96명이 다친 고모역 열차 추돌 사고 이후 11년 만이다. 사고가 난 태백선 태백역~문곡역 구간은 단선이어서 열차가 한 대씩 교차 운행하는데 문곡역에서 정차해야 할 제천발 서울행 관광열차가 신호를 어긴 채 그대로 주행하면서 문곡역으로 들어오던 무궁화호 열차와 충돌했다. ‘교차 교행 규칙’을 지키지 않은 것이다. 사고를 낸 관광열차 기관사 신모(48)씨는 경력 20년 9개월의 베테랑으로 7월부터 O트레인 운전에 투입돼 8번 운행한 경험자다. 당시 문곡역에서는 정지신호가 정상 작동했고 선로전환기도 무궁화호 열차가 운행하도록 전환된 상태였지만 관광열차의 무리한 운행으로 선로전환기가 파손된 사실이 확인됐다. 기관사 신씨는 경찰 조사에서 “신호를 잘못 봤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기관사의 단순 과실로 보기 어렵다는 지적을 내놨다. 한 관계자는 “선로전환기가 파손될 정도면 기관사가 충분히 이상을 감지할 수 있었을 것”이라며 “더욱이 가까운 곳에 철도 건널목이 있는데 속도를 올렸다가 비상제동한 것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사망자를 비롯해 상대적으로 관광열차 승객들의 피해가 컸다. 마주 보는 좌석과 전망석, 칸막이 등이 설치돼 편의성을 높였지만 사고 발생 때 위험도가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코레일의 안전 체계도 허점을 보였다. 사고가 난 문곡역은 무인역으로 사망자 발생을 뒤늦게 파악하는 등 현장 수습에 어려움을 겪었다. 직원이 있었다면 관광열차 출발을 막을 수도 있었다. 지난해 대구역 사고 후 간선철도에는 기차자동정지장치(ATP)가 설치됐지만 단선에다 무인역이 많아 사고 위험성이 높은 태백선 등 지선은 적은 이용객과 비용 부담 등을 이유로 제외됐다. 한편 코레일은 23일 오전 6시 43분 복구를 완료, 오전 8시 50분부터 열차가 정상 운행되고 있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자동차 첨단 비상제동장치 기술 개발

    자동차가 전방의 위험 상황을 스스로 감지해 충돌 직전에 멈추는 첨단 자동비상제동장치(AEBS) 기술이 개발됐다. 교통안전공단은 22일 이 기술을 시연하고 2016년부터 자동차안전도평가(NCAP)에 반영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AEBS는 자동차 전방에 설치된 레이더, 레이저 스캐너 센서와 전면 창유리 상단에 있는 카메라 센서 등으로 전방 자동차나 보행자를 감지한 후 추돌 위험에 경고를 주고 자동으로 비상제동하는 장치다. 자동차가 시속 10~80㎞로 주행하다가 전방에 정지된 목표물이나 저속·감속 중인 목표물이 나타나면 스스로 비상 제어하는 원리다. 졸음운전, 전방 주시 태만 등 운전자 부주의에 의한 교통사고 예방에 매우 효과적인 장치로 평가된다. 공단이 사업 전체를 주관하고 국토교통과학기술진흥원이 기술을 개발했다. 서울대와 자동차부품연구원, 현대모비스 등도 기술 개발에 참여했다. 이번에 공개된 AEBS는 2015년 상반기까지 평가 기준을 확정하고, 국토교통부 고시 개정을 통해 2016년부터 순차적으로 NCAP에 반영될 예정이다. 세종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태백 열차 충돌사고 원인, 기관사 과실에 무게 두고 있지만…졸음·음주운전 아니었는데 왜?

    태백 열차 충돌사고 원인, 기관사 과실에 무게 두고 있지만…졸음·음주운전 아니었는데 왜?

    ‘태백 열차 충돌사고’ 태백 열차 충돌사고는 기관사 과실에 무게가 실리고 있지만 졸음운전이나 음주운전을 하지 않은 상태에서 제동을 하지 않은 이유는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국토교통부 관계자는 23일 “정확한 사고원인은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의 조사가 끝나야 알 수 있겠지만 현재로서는 기관사의 과실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고 말했다. 국토부는 관광열차(중부내륙순환열차) 기관사가 문곡역에서 정지하지 않고 진행하다 무궁화호 열차를 들이받았을 때 자동제동장치(ATS) 시스템은 정상적으로 작동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단선 구간에서 열차가 한 대씩 교대로 지나가려면 정차했어야 하나 관광열차는 정거장을 지나쳐 정거장 밖에서 기다리던 무궁화호 열차와 충돌했다. 국토부 관계자는 관광열차가 신호기 전방의 센서를 통과할 때 경보음이 울려 기관사가 자동제동장치를 해제했지만 알 수 없는 이유로 정지하지 않고 계속 진행하다 전방에 있던 무궁화호와 충돌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의 설명에 따르면 열차가 정거장에 진입할 때 시속 45㎞ 이하로 서행하다 신호기 600m 앞에 있는 센서를 지나면 자동제동장치가 작동해 정지신호가 켜지는 동시에 경보음이 울린다. 이때 기관사가 바로 확인버튼을 눌러 자동제동장치를 해제하고 적절한 위치에서 정차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다만 기관사가 의식을 잃는 등 비상 상황에서 5초 안에 경보장치를 끄지 않으면 열차가 자동으로 멈춘다. 국토부 관계자는 “기관사가 졸음운전이나 음주운전을 하지는 않은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면서 “자동제동장치 알람이 울리면 정차해야 하는데 왜 정지하지 않고 계속 진행했는지 이해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그는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가 기관사 과실이나 신호체계 이상 여부, 관제사 역할 등을 종합적으로 조사할 것”이라고 했다.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의 조사 결과가 나오려면 수개월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사고로 승객 1명이 숨지고 90여명이 다쳤다. 부상자 가운데 기관사 등 승무원 4명과 승객 7명 등 11명이 입원했으며 나머지는 인근 병원에서 치료 후 귀가했다. 사고 당시 관광열차에는 승객 40명과 승무원 4명, 여객열차에는 승객 63명과 승무원 4명 등 모두 111명이 타고 있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세월호 여진에 꺾인 소비… 언제 살아나려나] 이젠 휴가 가서 좀 쓰시죠

    정부와 한국은행이 이번에는 ‘휴가 공조’에 나섰다. 휴가 가서 돈 좀 쓰라고 한목소리다. 꽉 닫힌 지갑을 조금이나마 열게 하려는 취지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22일 외부 인사들과 가진 경제동향간담회에서 “휴가를 충분히 써야 지친 몸을 치유할 수 있다”며 휴가 쓰기를 적극 권장했다. 이 총재는 “내수뿐 아니라 업무 효율 측면에서도 휴가를 써야 한다”며 “한은 직원들에게도 일주일씩 휴가를 쓰라고 독려 중”이라고 말했다. 총재 자신도 내년에는 일주일 휴가를 갈 작정이다. 취임 첫해인 올해는 일정이 빡빡하지만 그래도 짬을 내 이틀쯤 쉴 예정이다. 이 총재는 “내수 기반을 확충하기 위해서는 규제도 획기적으로 완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도 직원들에게 “휴가를 적절히 활용해 지친 몸과 정신을 재충전하라”고 독려했다. 다른 부처 장관들도 “휴가 가라”고 성화다. 취임한 지 며칠 안 된 최 부총리와 세월호 사고를 수습해야 하는 이주영 해양수산부 장관을 제외하고는 장관들부터 7월 말이나 8월 초에 2~3일씩 솔선수범 휴가를 떠날 예정이다. 아랫사람들이 눈치 보지 않고 휴가를 떠나도록 하기 위해서다. 관가에는 사실상 해외 휴가 금지령이 떨어진 상태다. 노대래 공정거래위원장은 “내수 상황이 상당히 좋지 않은 만큼 특별한 사정이 아니라면 가급적이면 국내에서 휴가를 보내라”고 당부했다. 안미현 기자 hyun@seoul.co.kr
  • 남편 승진에 몸단 부인, 결국 직속상관에게…충격

    남편 승진에 몸단 부인, 결국 직속상관에게…충격

    공공기관에 만연한 ‘뒷문 채용’과 ‘뒷돈 승진’ 등 인사 비리에 대해 정부가 강력한 조치에 나선다. 신입사원을 채용하면서 내정자를 정하고 다른 지원자들을 들러리로 세우는가 하면 부하 직원 부인이 간부 부인에게 청탁용 금품을 건네는 등 공공기관 인사비리는 천태만상이다. 국민권익위원회 조사에 따르면 A기관은 평소에는 토익, 자격증, 학점 등에 대해 정량평가하는 식으로 서류심사 전형을 진행했으나 특정 시기에만 ’직무소견서’를 추가로 제출하도록 하고 배점을 줘 특정인 채용 특혜 의혹을 받았다. B기관은 채용공고를 이미 해놓고서는 갑자기 기존 외국어 배점에 추가 배점을 주는 식으로 특정 지원자에게 유리한 쪽으로 전형기준을 변경했다. C기관은 염두에 둔 지원자를 뽑기 위해 원래는 서류심사 후 채용인원의 2배수까지 뽑던 필기시험 대상자를 3배수로 늘려 뽑았다. ‘특별채용제도’를 이용하는 방식도 있다. D기관은 채용요건에 적합하지 않은 특정대학 출신을 지속적으로 계약직으로 채용하다가 감사에서 적발됐다. E기관은 사유가 불분명한 긴급채용을 강행해 채용공고 기간을 촉박하게 정한 뒤 이미 내정된 특정인을 뽑았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신입사원 채용 뿐 아니라 승진이나 전보 등 내부 인사에서도 청탁과 부정이 공공연히 저질러지고 있었다. F기관의 한 본부장은 부하직원들에게 등산복 구입비, 해외여행 비용 등의 명목으로 수백만원을 받았다. 심지어 이 본부장의 부인은 승진심사를 앞두고 있던 직원 부인들로부터 1000만원씩을 받아 챙기기도 했다. G기관은 2010∼2012년 사이 1급으로 승진한 28명 직원 중 근무성적이 낮아 애초 승진예정 인원 2배수 안에 포함되지 않았던 직원이 18명이나 됐다. 서열순위가 68위였던 직원이 승진자 11명 안에 들어간 경우도 있었다. 능력보다는 다른 무언가가 승진에 영향을 미친 셈이다. 정부는 이런 인사 비리를 막고자 개별 공공기관별로 관련 규정을 정비하도록 하고, 향후 의견 수렴을 통해 정부 차원의 인사 지침을 개정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中 화물트럭에 실린 콘크리트 빔 와르르 ‘아찔’

    中 화물트럭에 실린 콘크리트 빔 와르르 ‘아찔’

    지난 18일 중국 텐진의 한 도로에서 콘크리트 빔이 떨어지는 아찔한 사고가 발생했다. 사고 당시 인근에 설치된 CC(폐쇄회로)TV에 기록된 영상이 공개됐다. 1분 20여초 분량의 영상은 화물트럭 옆으로 오토바이들이 달리고 있는 모습으로 시작된다. 이어 경사면을 오르던 녹색 화물트럭의 적재함에 실려 있던 콘크리트 빔 일부가 도로에 쏟아진다. 놀란 운전자가 급히 제동을 걸자 일부 콘크리트 빔이 운전석을 뚫고 나오는 끔찍한 상황으로 이어진다. 잠시 후 화물트럭 기사가 차에서 내려 주변을 돌아보며 인명피해 여부를 확인한다. 다행스럽게도 이 사고로 인해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지만 하마터면 대형 사고로 이어질 뻔한 아찔한 순간이었다. 사진·영상=liveleak 영상팀 seoultv@seoul.co.kr
  • 삼성전자 “임원도 이코노미석 타라”

    올 2분기 실적이 ‘어닝 쇼크’ 수준으로 나타난 삼성전자가 임직원 해외 출장 비용을 줄이는 등 본격적인 ‘허리띠 졸라매기’에 돌입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16일부터 실적이 부진한 무선사업부 임원들에게 비행 시간이 10시간 이하인 해외 출장(중국·일본·동남아 등)을 갈 때 이코노미석(일반석)을 이용하도록 했다고 18일 밝혔다. 현재 10대 그룹 중 임원에게 이코노미석을 타게 하는 기업은 삼성이 처음이다. ‘삼성의 별’ 임원들은 지금까지 비행 시간에 상관없이 이코노미석보다 2~3배 비싼 비즈니스석을 이용해 왔다. 퍼스트클래스를 이용하던 최고경영자(CEO)에게 내려진 별도 지침은 없지만 스스로 비용 절감에 동참할 것으로 예상된다. 19일 미국 로스앤젤레스행 왕복 비행기표의 경우 이코노미석 240만원, 비즈니스석 620만원, 퍼스트클래스석은 1100만원 수준이다. 임직원의 출장비와 숙박비도 20%씩 깎기로 했다. 지금까지 해외 출장 지역과 직급에 따라 지급 금액이 달랐다. 미국 출장을 간 과장급 직원에게 하루 숙박비 200달러, 출장비 80달러가 지급됐다면 앞으로는 각각 160달러와 64달러만 지급된다는 의미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올 2분기 전년 동기 대비 24.5% 감소한 영업이익을 내는 등 실적 악화에 직면하자 비용 최소화에 나서고 있다”면서 “스마트폰 시장 포화 등으로 실적 악화가 지속된다면 이런 허리띠 졸라매기도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재계 1위 삼성전자가 나선 만큼 이런 변화가 재계 전반으로 확산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삼성전자의 허리띠 졸라매기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무선사업부는 두 달 전부터 모든 직원을 대상으로 비(非)갤럭시 스마트폰 사용을 금지했다. 이전에는 애플의 아이폰이나 LG G시리즈를 써도 무방했다. 삼성전자는 또 이달 초부터 본 제품이 완성되기 전에 성능을 실험하거나 검증하기 위해 만드는 일종의 가(假)제품인 ‘시료’도 평균 40% 줄이도록 했다. 이런 회사의 비용 축소 노력에 최근 삼성전자의 무선사업부 임원들은 올 상반기 성과급을 25%씩 자진 반납하기로 했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내년 쌀시장 개방] 다른 목소리 내는 농민단체

    정부의 쌀 전면 개방 선언을 두고 농심(農心)이 두 갈래로 갈리고 있다. ‘불통 농정을 선언한 것’이라는 반발과 함께 ‘쌀 시장 개방이 불가피하다’는 현실론이 나오고 있다. 쌀 시장 개방이 쉽게 결정할 수 없는 ‘뜨거운 감자’라는 점을 역설적으로 보여주고 있는 셈이다. 전국농민회총연맹(전농)은 18일 쌀 시장 개방에 반대하는 성명을 발표하고 “쌀 관세화와 관련한 정부 발표는 전농뿐 아니라 국회, 다른 농민 단체의 요구를 모두 무시한 채 불통 농정을 선언한 것”이라면서 “한국 농정의 참사로 기록될 것”이라고 반발했다. 전농은 “7·18 선언을 기점으로 대규모 투쟁을 진행할 것”이라면서 “정부가 포기한 식량 주권은 농민의 힘을 모아 지켜 나가겠다”고 강경 투쟁을 예고했다. 반면 최대 농민 단체인 한국농업경영인중앙연합회(한농연)는 반발 수위가 낮은 편이다. 한농연 관계자는 “쌀 관세화 문제는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면서 “어쩔 수 없이 쌀 시장을 개방하더라도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다만 두 단체 모두 쌀 시장을 개방하더라도 최대한 높은 관세를 부과해야 하며 앞으로 자유무역협정(FTA),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에서 쌀 관세를 폐지하거나 관세율을 내리는 일은 절대 불가하다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 정치권도 여야에 따라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 새누리당은 쌀 시장 개방에 적극적으로 찬성하는 반면 새정치민주연합은 사회적 합의가 우선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세종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 [뉴스 분석] 쌀 수입 파고 넘기 ‘高관세’를 지켜라

    [뉴스 분석] 쌀 수입 파고 넘기 ‘高관세’를 지켜라

    ‘식량주권’ 우리의 주식인 쌀 시장 개방(관세화)은 무조건 막아야 한다는 농민들의 주장이 압축된 단어다. 그러나 정부는 1994년 우루과이라운드(UR) 협상 등 개방 압력에도 지켜 왔던 식량주권을 사실상 포기하기로 했다. 역설적이게도 쌀 시장을 개방하지 않으면 국내 쌀 산업을 지킬 수 없다는 것이 이유다. 하지만 “협상 등 노력도 안 하고 식량주권을 너무 쉽게 포기했다”는 비판은 여전히 거세다. 토론회를 충분히 거치지 않고 시장 개방을 결정해 불필요한 갈등을 키운 점도 문제로 지적된다. 이동필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18일 정부서울청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내년부터 쌀을 관세화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 장관은 “쌀 시장 개방을 추가 연기할 경우 그 대가로 올해 기준 연간 40만 9000t인 쌀 의무수입물량을 2배 이상 늘려야 하는 만큼 관세화 유예가 오히려 쌀 산업에 더 큰 타격을 준다”고 설명했다. 대신 정부는 수입 쌀에 400% 안팎의 높은 관세를 부과해 국산 쌀값보다 높은 가격으로 들여올 방침이다. 현재 국산 쌀값은 가마(80㎏)당 17만원 수준이다. 수입 쌀의 평균 가격은 6만 5000~7만원 선이다. 여기에 400%의 관세를 매기면 26만~28만원이 된다. 수입 쌀이 국산 쌀보다 비싸 가격 경쟁력이 크게 떨어진다. 문제는 높은 관세율을 언제까지 유지할 수 있느냐는 것이다. 통상 전문가들과 농민 단체들은 정부가 높은 관세를 계속 지킬 수 있을지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세계무역기구(WTO)와의 추가 협상 등을 통해 관세율이 점점 낮아지면서 결국 값싼 수입 쌀이 국내 시장에 쏟아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김완배 서울대 농경제사회학부 교수는 “처음에 고관세율을 확보하더라도 WTO 규정에 따라 점차 관세를 낮춰야 하므로 결국 (값싼) 외국 쌀이 국내로 쏟아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한진현 산업통상자원부 2차관도 이날 기자회견에서 고관세율을 영구적으로 유지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최대한 추가적인 쌀 수입이 없도록 하겠다”며 즉답을 피했다. 박형대 전국농민회총연맹 정책위원장은 “고관세율을 유지하겠다는 것을 법으로 정하고 장관이 아닌, 적어도 총리나 대통령이 국민에게 약속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등 앞으로 정부가 체결할 통상 협정들도 변수다. 정부는 FTA나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등에서 쌀을 초민감품목으로 지정해 관세 철폐나 인하를 하지 않겠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이 역시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많다. 그동안 체결된 FTA 협상에서 쌀을 제외할 수 있었던 가장 큰 버팀목인 쌀 관세화 유예가 무너졌기 때문이다. 정부는 쌀 수입량이 과거 3년 평균치보다 5% 이상 늘면 관세율의 3분의1에 해당하는 특별긴급관세(SSG)를 부과하겠다는 대책도 내놨다. 예를 들어 관세율을 400%로 설정했을 때 수입량이 5% 이상 늘면 133%의 특별긴급관세를 발동해 총 533%의 관세를 매기는 방안이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내년부터 쌀 시장 전면 개방…내놓은 이유는?

    내년부터 쌀 시장 전면 개방…내놓은 이유는? 정부는 내년 1월1일부터 쌀 시장을 전면 개방키로 했다. 대신 쌀 농가 보호를 위해 300∼500%의 고율 관세를 적용하되 수입물량이 과도하면 특별긴급관세(SSG, Special Safeguard )를 부과할 방침이다. 이동필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18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쌀 산업의 미래를 위해 관세화가 불가피하고도 최선이라는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이 장관은 또 “세계무역기구(WTO) 협정에 합치하는 범위 내에서 최대한 높은 관세율을 설정해 쌀 산업을 보호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그 동안 전문가들의 연구결과를 보면 관세율을 대략 300~500% 정도 이야기하는데 정부 안들도 그 범위 내에 있다”면서 “외국산 쌀이 과도하게 들어올 경우 긴급관세를 부과해서 사전에 막겠다”고 약속했다. 이준원 농식품부 차관도 “쌀 관세화 이행계획서를 제출할 때 쌀에 대해 특별긴급관세를 부과하겠다는 것을 명시적으로 넣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장관은 쌀 시장 개방 이후 자유무역협정(FTA)과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협상에서 쌀 관세율이 감축·철폐될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 “앞으로 체결될 모든 FTA에서 쌀을 우선적으로 양허 제외할 것”이라며 “TPP가 체결되는 한이 있더라도 쌀은 양허에서 제외한다는 확실한 방침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는 쌀 시장 개방에 따른 외국쌀의 무차별 유입을 막기 위해 고율의 관세를 부과하고, 향후 이뤄질 각종 협상에서도 고율 관세를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명확히 한 것이다. 그동안 우리나라는 1994년 우루과이라운드(UR) 협상 이후 쌀에 대한 관세 예외가 인정돼 1995년초부터 올해말까지 20년간 두차례 관세화 유예조치를 받았다. 그러나 추가로 관세 유예조치를 받을 경우 최소시장접근(MMA) 방식에 따라 의무수입해야 하는 물량이 올해 40만 9000t에서 최소 82만t으로 두 배 늘어나게 돼, 재정적 부담과 쌀 과잉 등 상당한 후유증이 불가피하다는 게 정부 설명이다. 정부는 이와 함께 쌀 시장 개방에 따른 쌀 농가 지원을 위해 쌀산업발전대책을 마련키로 했다. 이 장관은 “쌀 농가의 안정적 생산기반 유지와 농가소득 안정, 경쟁력 제고, 국산쌀과 수입쌀의 혼합유통 금지 등을 적극 추진할 것”이라며 “앞으로 국회와 농업계 의견을 추가 수렴해 세부안을 확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쌀산업발전대책에는 ▲ 쌀 수입보험제도 도입 ▲ 쌀 재해보험 보장수준 현실화 ▲ 전업농·들녘경영체 육성을 통한 규모의 경제화 ▲ 국산쌀과 수입쌀 혼합 판매금지 및 부정유통 제재 강화 등 각종 방안이 포함된다. 하지만 야당과 일부 농민단체가 쌀 전면 개방에 반대하고 있어 적잖은 진통이 예상된다. 새정치민주연합은 당장 여·야·정과 농민단체가 참여하는 ‘여야정단 4자 협의체’ 구성을 제안해 놓고 있으며, 전국농민회총연맹은 서울정부청사 앞에서 쌀 시장 개방에 반대하는 철야농성을 벌이는 등 반발하고 있다. 한국농업경영인중앙연합회는 쌀 개방에 동의하면서도 400% 이상 고율 관세 적용 , 의무수입물량(MMA) 용도제한 철폐, FTA와 TTP 협상의 양허 대상 품목에서 쌀 제외 등을 약속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정부는 국회 보고 등을 거쳐 오는 9월말까지 양허표 수정안을 WTO에 통보하고 올해말까지 국내 법령 개정 등을 완료할 계획이다. 네티즌들은 “쌀시장 전면 개방, 개방할 때 하더라도 고율 관세는 반드시 적용해야 할 것 같다”. “쌀시장 전면 개방, 낮은 관세로 외국쌀이 들어오면 그야말로 재앙”, “쌀시장 전면 개방, 농민들 점점 힘들어지는 것 아닌가”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다시 뛰는 한국경제] 현대모비스, 수소車 모터 개발 쾌거 ‘미래車 발전소’

    [다시 뛰는 한국경제] 현대모비스, 수소車 모터 개발 쾌거 ‘미래車 발전소’

    현대모비스는 지난 6월 미국 오토모티브 뉴스가 발표한 글로벌 자동차 부품업계 순위에서 6위에 오르며 국내 자동차 부품업계 맏형의 자존심을 세웠다. 글로벌 선진 업체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짧은 역사 속에서 이뤄낸 성과다. 현대모비스는 1999년 부품의 모듈화라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국내에 도입했다. 모듈의 범위도 단순 부품 조립에서 기능 부품을 통합하는 단계로 업그레이드했다. 현대모비스는 모듈 경쟁력을 바탕으로 지난해 섀시·운전석·프론트엔드 등 자동차 3대 핵심 모듈 생산 1억 세트(누적기준)를 돌파했다. 1999년 첫 모듈을 공급한 지 14년 만으로 세계적으로도 흔치 않은 사례다. 현대모비스는 능동형 안전장치 및 첨단운전자 지원 기술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차선 이탈방지 및 제어 장치, 상향등 자동전환장치, 자동 긴급 제동 시스템, 전방 추돌 경보시스템, 보행자보호 에어백, 스마트 주차 보조시스템 등이 대표적이다. 수소연료전지차(FCEV)의 구동모터, 전력전자부품, 리튬 배터리 패키지 및 연료전지 통합모듈 등은 친환경차 개발 5년 만에 이뤄낸 쾌거다. 최근 몇 년간 현대모비스는 북미 및 유럽 등 글로벌 선진 완성차 메이커에 자동차 핵심 부품을 잇달아 수주하고 있다. 현재 10% 수준인 수출 비중을 20%까지 늘려 2020년에는 세계 5위로 올라선다는 야심찬 계획이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내년부터 쌀시장 전면 개방…왜 나왔나

    내년부터 쌀시장 전면 개방…왜 나왔나 정부는 내년 1월1일부터 쌀 시장을 전면 개방키로 했다. 대신 쌀 농가 보호를 위해 300∼500%의 고율 관세를 적용하되 수입물량이 과도하면 특별긴급관세(SSG, Special Safeguard )를 부과할 방침이다. 이동필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18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쌀 산업의 미래를 위해 관세화가 불가피하고도 최선이라는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이 장관은 또 “세계무역기구(WTO) 협정에 합치하는 범위 내에서 최대한 높은 관세율을 설정해 쌀 산업을 보호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그 동안 전문가들의 연구결과를 보면 관세율을 대략 300~500% 정도 이야기하는데 정부 안들도 그 범위 내에 있다”면서 “외국산 쌀이 과도하게 들어올 경우 긴급관세를 부과해서 사전에 막겠다”고 약속했다. 이준원 농식품부 차관도 “쌀 관세화 이행계획서를 제출할 때 쌀에 대해 특별긴급관세를 부과하겠다는 것을 명시적으로 넣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장관은 쌀 시장 개방 이후 자유무역협정(FTA)과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협상에서 쌀 관세율이 감축·철폐될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 “앞으로 체결될 모든 FTA에서 쌀을 우선적으로 양허 제외할 것”이라며 “TPP가 체결되는 한이 있더라도 쌀은 양허에서 제외한다는 확실한 방침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는 쌀 시장 개방에 따른 외국쌀의 무차별 유입을 막기 위해 고율의 관세를 부과하고, 향후 이뤄질 각종 협상에서도 고율 관세를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명확히 한 것이다. 그동안 우리나라는 1994년 우루과이라운드(UR) 협상 이후 쌀에 대한 관세 예외가 인정돼 1995년초부터 올해말까지 20년간 두차례 관세화 유예조치를 받았다. 그러나 추가로 관세 유예조치를 받을 경우 최소시장접근(MMA) 방식에 따라 의무수입해야 하는 물량이 올해 40만 9000t에서 최소 82만t으로 두 배 늘어나게 돼, 재정적 부담과 쌀 과잉 등 상당한 후유증이 불가피하다는 게 정부 설명이다. 정부는 이와 함께 쌀 시장 개방에 따른 쌀 농가 지원을 위해 쌀산업발전대책을 마련키로 했다. 이 장관은 “쌀 농가의 안정적 생산기반 유지와 농가소득 안정, 경쟁력 제고, 국산쌀과 수입쌀의 혼합유통 금지 등을 적극 추진할 것”이라며 “앞으로 국회와 농업계 의견을 추가 수렴해 세부안을 확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쌀산업발전대책에는 ▲ 쌀 수입보험제도 도입 ▲ 쌀 재해보험 보장수준 현실화 ▲ 전업농·들녘경영체 육성을 통한 규모의 경제화 ▲ 국산쌀과 수입쌀 혼합 판매금지 및 부정유통 제재 강화 등 각종 방안이 포함된다. 하지만 야당과 일부 농민단체가 쌀 전면 개방에 반대하고 있어 적잖은 진통이 예상된다. 새정치민주연합은 당장 여·야·정과 농민단체가 참여하는 ‘여야정단 4자 협의체’ 구성을 제안해 놓고 있으며, 전국농민회총연맹은 서울정부청사 앞에서 쌀 시장 개방에 반대하는 철야농성을 벌이는 등 반발하고 있다. 한국농업경영인중앙연합회는 쌀 개방에 동의하면서도 400% 이상 고율 관세 적용 , 의무수입물량(MMA) 용도제한 철폐, FTA와 TTP 협상의 양허 대상 품목에서 쌀 제외 등을 약속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정부는 국회 보고 등을 거쳐 오는 9월말까지 양허표 수정안을 WTO에 통보하고 올해말까지 국내 법령 개정 등을 완료할 계획이다. 네티즌들은 “쌀시장 전면 개방, 개방할 때 하더라도 고율 관세는 반드시 적용해야 할 것 같다”. “쌀시장 전면 개방, 낮은 관세로 외국쌀이 들어오면 그야말로 재앙”, “쌀시장 전면 개방, 농민들 점점 힘들어지는 것 아닌가”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美는 금리인상! 韓은 금리인하?

    美는 금리인상! 韓은 금리인하?

    미국이 조기 금리 인상 가능성에 조금 더 발을 담갔다. 인상 쪽으로 갔다가 인하 쪽으로 급격히 유턴한 우리나라와 대조된다. 금리 결정에 신중해야 한다는 국내 전문가들의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은 15일(현지시간) 의회 출석에 앞서 제출한 답변서에서 “노동시장이 빠르게 개선세를 지속해 연준의 두 가지 목표(완전고용과 물가안정)를 수렴한다면 기준금리 인상은 현재 구상하는 것보다 더 일찍, 그리고 더 빠른 속도로 이뤄질 수 있다”고 밝혔다. 아직은 경기 회복세가 충분하지 않아 상당 기간 초저금리를 유지하는 등 부양책을 계속 쓸 것이라는 말을 덧붙였지만 조기 금리 인상 가능성을 공개적으로 언급한 것이어서 주목된다. 옐런 연준 의장은 인상 시점이 “2015년 언젠가”(sometime in 2015)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그 시기를 내년 중반쯤으로 보고 있다. ‘경기가 회복된다면’이라는 단서가 붙은 원론적인 발언이라는 시각도 있지만 인상 시기는 물론 인상 폭도 커질 수 있음을 시사했다는 점에서 경계감을 갖게 한다. 영국에서도 조기 금리 인상을 주문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옐런 발언’ 여파로 원·달러 환율은 1030원대로 올라섰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화환율은 전날보다 달러당 4.7원 오른 1032.1원으로 마감했다. 지난달까지만 해도 우리나라도 미국처럼 ‘인상’이 화두였지만 경제팀이 교체되면서 기류가 급변했다.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6일 취임식에서 “경제정책의 성공 여부는 경제주체들의 심리를 살리는 데 달려 있다”며 “경기가 살아나고 심리가 살아날 때까지 거시정책을 과감하게 확장적으로 운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확장’이라는 것은 돈을 팍팍 풀겠다는 의미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도 이날 한경밀레니엄포럼에 참석한 뒤 기자들과 만나 “금리 시그널은 두세 달 전에 줘야 한다. 하지만 누가 봐도 상황이 안 좋아지면 (행동시점이) 빨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달 말 나올 예정인 2분기 경제성장률(전기 대비)은 당초 전망치인 1.1%를 훨씬 밑도는 0.7%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누가 봐도 안 좋은 상황’이 될 수 있는 셈이다. 앞서 이 총재는 지난 10일 “우리 경제의 하방(하강) 리스크가 좀 더 크다”며 금리 인하 가능성을 내비쳤다. 채권시장에는 ‘8월 금리 인하설’이 팽배한 상태다. 이를 의식한 듯 이 총재는 포럼 강연에서 “기준금리를 낮추면 당장은 소비 진작 효과를 볼 수 있겠지만 중·장기적으로는 가계부채를 늘려 소비 여력을 오히려 제약할 수 있다”고 말했다. 금리 인하에 부정적인 뜻을 내비쳤다기보다는 시장의 일방적인 기대감에 다소 제동을 걸어주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익명을 요구한 이코노미스트는 “정부가 추가경정예산을 편성하지 않기로 하면서 금리 인하 압박이 더 거세지게 됐다”며 “금통위원들로서는 운신의 폭이 좁아져 고민이 깊겠지만 금리 인하가 가져올 (변동금리 확대에 따른) 가계부채 금리구조 악화, 미국과의 금리 엇박자에 따른 자본 이탈 가능성, (예금이자 등) 가처분소득 감소에 따른 소비 위축 가능성 등을 면밀히 살펴 (금리 정책을) 결정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안미현 기자 hyun@seoul.co.kr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철피아 비리’ 납품업체 추가 압수수색

    ‘철도 마피아’(철피아) 비리를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 김후곤)는 철도 부품업체 팬드롤코리아가 레일체결장치 납품업체 선정 과정에서 한국철도시설공단에 로비한 정황을 포착하고 16일 서울 강남구 본사 등 10여곳을 압수수색했다. 팬드롤코리아는 AVT와 함께 국내 레일체결장치 시장을 양분하고 있다. 압수수색 대상에는 팬드롤코리아 이모 대표의 자택과 철도건설 용역업체인 KRTC 등 업체 3∼4곳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 관계자는 “회사 경영 과정에서 개인 비리 등 혐의점을 확인하고자 압수수색을 벌였다”고 설명했다. 검찰은 팬드롤코리아가 2012년 AVT와 납품 경쟁을 하는 과정에서 발주처인 철도시설공단 임직원들을 상대로 금품 로비를 벌인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AVT에 대한 기존 수사가 김광재 전 철도시설공단 이사장의 자살로 제동이 걸리자 팬드롤코리아 수사 계획을 앞당긴 것으로 보인다. 한편 검찰은 KRTC가 건당 수십억원대인 철도 관련 설계·감리 용역을 계속 수주하는 과정에서 금품 로비가 있었던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KRTC는 옛 철도청 산하 한국철도기술공사가 2004년 민영화한 회사다. 철도고와 철도대학, 철도청 출신 인사들이 다수 포진해 관련 사업을 독점하고 있다는 의혹을 받아 왔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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