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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반일 종족주의’ 저자, 日극우단체 지원받아 유엔서 강제동원 부정 연설

    ‘반일 종족주의’ 저자, 日극우단체 지원받아 유엔서 강제동원 부정 연설

    ‘반일 종족주의’ 일본어판, 연내 출판 전망 친일 논란을 불러온 ‘반일 종족주의’ 저자 중 한 명인 이우연 낙성대경제연구소 연구위원이 일본 극우단체 지원을 받아 유엔에서 강제동원을 부정하는 연설을 했다는 보도가 나와 파문이 일고 있다. YTN은 위안부를 부정하기 위해 설립된 비정부기구로 추정되는 국제경력지원협회(ICSA) 소속 일본 극우 인사인 순이치 후지키 씨가 이우연 위원의 유엔행 비용을 지불하고 발언을 기획했다고 26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우연 위원은 이달 초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유엔 인권이사회에 참석해 일제 강제동원을 부정하는 내용의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순이치씨는 일본의 극우 인사로, 최근 위안부 문제를 다룬 다큐멘터리 ‘주전장’에도 등장한 인물이다. 소녀상 얼굴에 종이봉투를 씌우고 조롱하는 미국인 유튜버 토니 마라노의 후원자로도 알려져 있다. 순이치는 이우연 위원에게 유엔 발표를 제안했을 뿐만 아니라 스위스 왕복 항공료와 5박 6일 체류 비용까지 모두 부담했다고 YTN은 전했다. 이에 대해 이우연 위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여비를 낸 곳은 지난달 2일 유엔에서 ‘군함도의 진실’ 심포지엄을 개최한 일본 국제역사논전연구소라면서 “ICSA 회원 자격 연설과 군함도 심포지엄은 별개 행사”라고 밝혔다.국제역사논전연구소는 도쿄재판과 연합국총사령부(GHQ)의 일본 정책을 부정하는 수정주의 역사관을 전면에 내세운 극우 역사단체로 알려졌다. 한편 ‘반일 종족주의’의 일본어판이 연내에 출간될 것으로 전망돼 논란의 불씨는 꺼지지 않은 상태다. 이승만학당 관계자는 “일본어 원고는 어느 정도 준비돼 있는데, 조금 손볼 데가 있다”면서 “일본 출판사 문예춘추와 계약할 예정이지만, 아직 구체적 논의가 진행 중인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낙성대경제연구소가 설립 초기인 1980년대에 도요타재안으로부터 연구비를 받았다는 지적에 대해 “이영훈 이승만학당 교장을 포함한 한국과 일본 연구자 15명이 함께 실증적으로 연구한 것으로, 개인에게 돈을 주지 않았으며, 자금 관리도 재단이 했다”면서 “연구 결과를 정리한 서적 출판도 한국과 일본이 각각 했다”고 말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출퇴근 콩나물시루 만원열차 막아줄 기술 나왔다

    출퇴근 콩나물시루 만원열차 막아줄 기술 나왔다

    이른 아침 출근, 등교시간에 바늘 하나 꽂을 틈 없이 꽉찬 대중교통을 이용하고 나면 하루 동안 써야할 에너지를 모두 쓴 것처럼 기운이 빠진다. 국내 연구진이 자율주행과 인공지능 기술을 이용해 출퇴근길 콩나물 시루 같은 만원열차를 막아줄 기술을 개발해 주목받고 있다. 한국철도기술연구원은 자율주행과 인공지능기술을 열차제어기술과 융합시킨 ‘열차자율주행제어시스템’을 개발하고 주행시험에 성공했다고 26일 밝혔다. 현재 열차제어시스템은 지상 장치에서 이동명령을 내려 열차가 운행되고 있어 열차의 간격 제어, 설비 투자, 유지보수 등 열차 운영 효율성을 높이는데 한계가 있다. 그런데 이번에 개발한 열차자율주행제어시스템은 열차와 열차가 직접 통신하며 열차 경로, 정차역, 주행속도 등 정보를 공유하고 이를 바탕으로 열차가 스스로 가속, 감속, 정지 같은 운행상황을 실시간으로 판단하고 제어하는 장치이다. 연구팀은 지난 7월 강원도 원주 시험장에서 실물 축소열차를 활용해 자율주행제어를 위한 추진및제동 제어기와 자율주행 차상장치를 검증했다. 실험에 사용된 실물 축소열차는 열차가 일정 속도를 넘어서면 자동으로 감속하고 제어하는 열차자율주행제어 시스템의 핵심 안전장치인 자동열차보호장치(ATP) 성능을 확인하기 위해 4m 길이로 제작된 시험용 열차이다. 연구팀은 축소열차 시험으로 열차간 통신을 통해 차량이동 결정, 속도 감시가 가능하고 이에 따른 차량의 추진, 제동 성능 테스트를 완료했다. 연구팀은 열차자율주행제어 기술 검증을 위해 시뮬레이터를 개발하고 다양한 조건에서 기술검증을 진행할 계획이다. 특히 선로 용량 증대, 열차 운전 간격 단축 효과에 집중해 기술검증을 실시할 예정이다. 연구팀 관계자는 “이번에 개발한 열차자율주행제어 기술이 상용화되면 열차 운전간격을 지금보다 30% 이상 단축할 수 있어서 열차 운행이 집중되는 출퇴근 시간에 좀 더 효율적으로 운영할 수 있을 것”이라며 “또 열차 스스로 운행 시스템을 제어할 수 있기 때문에 설비투자 비용을 줄이는 한편 인적 오류를 줄이고 유지보수 효율화를 꾀할 수도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日, 車·농산물 선방… “美와 새 무역협정 큰 진전”

    새로운 무역협정 체결을 위해 지난 4월부터 협상을 해 온 미국과 일본이 4개월여 만에 큰 틀의 합의에 도달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내년 재선 도전을 앞두고 일본에 조기 타결을 요구한 가운데 일본이 일정 수준 양보를 통해 이에 호응한 결과다. 일본 측 협상대표인 모테기 도시미쓰 경제재생상은 24일(현지시간) 미 워싱턴DC에서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사흘간의 협상을 마친 뒤 “큰 진전이 있었다”고 발표했다. 모테기 경제재생상은 주요 품목에 관한 각료급 협상은 더 이상 없을 것”이라고 밝혀 실질적인 내용에서 큰 틀의 합의를 이뤘음을 시사했다. 이에 교도통신은 25일 다음달 미 뉴욕에서 열리는 유엔총회 때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트럼프 대통령과 만나 합의문에서 서명하는 것을 목표로 양측이 최종조율에 들어갔다고 전했다. 일본 언론들은 미국의 시장개방 공세에 맞서 일본이 나름 ‘선방’을 한 것으로 평가했다. 일본은 최대 쟁점이었던 미국산 농산물에 대한 자국의 수입관세를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범위 수준까지만 적용하는 선에서 미국의 이해를 얻어낸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일본은 미 측에 요구해 온 ‘자동차 관세 2.5% 철폐’를 보류하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신에 일본은 미 측으로부터 우려됐던 자동차 수입물량 규제나 수입차에 대한 최대 25% 고율 관세 부과 등은 피한 것으로 알려졌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해외서 더 인정받는 기아·현대 전기차… 쏘울EV, BMW·닛산차 제쳐

    해외서 더 인정받는 기아·현대 전기차… 쏘울EV, BMW·닛산차 제쳐

    독일의 유명 잡지 평가서 i3s·리프e+보다 우수차체·안락함·엔진·친환경·비용에서 최고점 획득아우토 자이퉁 “가장 모던하고 완벽한 전기차”현대 코나EV·아이오닉EV, 기아 니로EV도 선전 기아자동차의 전기차 쏘울EV가 독일의 유명 자동차 잡지가 진행한 소형 전기차 평가에서 독일의 BMW, 일본의 닛산 모델을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25일 기아차에 따르면 ‘아우토 자이퉁’은 최근 유럽에서 판매 중인 소형 전기차인 쏘울EV와 BMW의 i3s, 닛산의 리프e+를 서로 비교했다. 항목은 차체, 주행 안락함, 주행 성능, 파워트레인, 친환경·비용 등 5개 부문이었다. 쏘울EV는 5000점 만점에 2989점으로 가장 앞섰다. BMW i3s는 2894점, 닛산 리프e+는 2870점을 기록했다. 쏘울EV는 차체, 주행 안락함, 파워트레인, 친환경·비용 등 주행 성능을 제외한 4개 항목에서 1위에 올랐다. 차체 평가에서는 후석 개방감, 전방위 시계, 적재하중 부분에서 최고점을 받았다. 주행 안락함 평가에서는 시트컴포트, 서스펜션, 공조시스템, 인체공학적 설계 부분에서 최고점을 획득했다. 최고 속도, 변속기, 소음·진동, 제동거리, 보증 등에서도 우수한 평가가 나왔다. 다만 실내소음, 멀티미디어, 보험등급, 전략소비효율 부분에서는 경쟁차보다 낮은 점수를 받았다. 아우토 자이퉁은 “신형 쏘울EV는 실내공간과 주행 안락함이 뛰어나며 충분한 항속거리를 제공하는 동력 부분이 인상적인 ‘가장 모던하고 완벽한 전기차’”라고 평가했다.BMW i3s는 조작 용이성, 실내소음, 전략소비효율, 핸들링, 가격 등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지만, 트렁크 공간, 안전장비, 서스펜션, 체감소음, 항속거리 등에서 좋은 평가를 받지 못했다. 닛산 리프e+는 트렁크 공간, 안전장비, 체감소음 항목 등이 우수했지만, 앞좌석 공간, 운전자 시야, 조작 용이성, 시트 안락성, 발진 가속, 최고 속도, 제동거리, 주행 안전성, 회전반경, 가격, 잔존가치 등에서 열세를 보였다. 기아차 관계자는 “아우토 자이퉁은 ‘아우토 빌트’, ‘아우토 모토 운트 슈포트’와 함께 독일에서 신뢰성 높은 3대 자동차 전문 잡지로, 유럽 소비자에게 영향력이 큰 편”이라면서 “이번 평가 결과가 유럽 내 기아차 브랜드 인지도 향상과 함께 쏘울EV 판매 확대로 이어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신형 쏘울EV는 올해 3월 제네바모터쇼를 통해 유럽에 첫선을 보였고 5월부터 판매가 시작됐다. 64kWh의 고용량·고전압 배터리를 장착해 1회 충전 시 유럽 기준 최대 452㎞(한국 기준은 386㎞)을 주행할 수 있다. 앞서 쏘울EV는 2014년 유럽에 처음으로 진출했고, ‘2015 노르웨이 올해의 차’와 2015년 영국의 친환경차 전문 잡지 ‘아우토 볼트’ 선정 ‘베스트 소형 패밀리카’에 선정되기도 했다. 유럽 판매량은 2016년 3286대, 2017년 3405대, 2018년 4229대로 유럽 전기차 시장에서 입지를 꾸준히 넓혀가고 있다. 올해 1~7월에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8% 증가한 총 8012대를 판매했다.현대자동차 코나EV도 해외에서 선전하고 있다. 코나EV는 올해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유틸리티 부문 ‘2019 북미 올해의 차’에 선정됐다. 미국 워즈오토 선정 ‘10대 엔진’, 영국 유력 자동차전문지 오토익스프레스 선정 ‘가장 합리적인 전기차’로 꼽히기도 했다. 아우토 모토 운트 슈포트가 진행한 BMW i3s와의 비교 평가에서도 우세한 결과를 얻었다. 현대차 아이오닉EV도 2017년과 2018년 연속 미국 환경보호청(EPA) 선정 ‘연료 효율성이 가장 좋은 차’, 2017 미국 에너지경제효율위원회 주관 ‘친환경차 1위’, 미국 자동차 전문 평가기관 캘리블루북 선정 ‘최고의 전기차’에 올랐다. 기아차 니로EV는 영국의 자동차 매체 왓카로부터 ‘2019 올해의 차’에 선정됐다. 올해 7월까지 현대·기아차의 전기차 세계 판매량은 코나EV 2만 8531대, 아이오닉EV 8780대, 니로EV 1만 2599대, 쏘울EV 3459대 등 5만 3369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72% 급증했다. 이영준 기자 the@seoul.co.kr
  • 부산 거제동 한라비발디, 거제2구역 재개발 사업 후광 효과 기대

    부산 거제동 한라비발디, 거제2구역 재개발 사업 후광 효과 기대

    내 집 마련도 투자로 여겨지는 시대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현재 가치가 아닌 미래 가치를 따져야 한다고 강조한다. 특히 시세 차익을 기대할 수 있는 재개발 지역을 선점하는 것을 권하는데, 무리해서 치열한 경쟁을 뚫기보다는 재개발 사업지에 인접한 곳을 노리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라는 것이다. 실제 재개발 지역의 사례를 살펴보면 인근 지역까지 후광 효과가 미친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이에 부산 거제2구역 재개발 사업인 ‘거제2구역 래미안 컨소시엄(가칭)’에 대한 관심도 높다. 삼성물산과 대림산업, HDC현대산업개발은 부산시 연제구 거제동에서 지하 3층~지상 35층, 34개 동 규모의 아파트를 건설할 계획이다. 전용면적 39~114㎡의 4,470가구 중 2,759가구가 일반 분양될 예정이다.거제2구역 재개발 사업의 후광 효과를 누릴 수 있는 부산 아파트로는 ‘거제동 한라비발디’가 꼽힌다. 부산광역시 연제구 거제동에 전용면적 84~105m² 총 376세대로 조성되는 거제동 한라비발디는 거제동 지역주택조합을 성공한 용역사들이 다시 모여 추진하는 사업으로, 거제2구역 재개발 사업지 바로 옆에 위치한다. 또한, ‘거제동 한라비발디’는 부산지하철 3호선 종합운동장역 3번 출구 바로 앞이라는 입지적 장점과 동해남부선 거제역, 거성사거리, 만덕1·2터널, 만덕3터널(2020년 개통 예정)의 사통팔달 교통망으로 높은 프리미엄을 기대할 수 있다. 인근에는 사직종합운동장, 홈플러스, 롯데백화점, CGV, 성지곡수원지, 삼정더파크, 부산아시아드 조각공원 등 생활 인프라와 창신초교, 남문초교, 사직고등학교, 부산교육대학교 등 명문 학군이 조성돼 있다. 부산교육청과 부산시청, 국세청 등 주요 관공서와 부산시 고등법원, 지방법원, 고등검찰청, 지방검찰청 등 법조타운에 의한 풍부한 임대 수요도 장점이다. ‘거제동 한라비발디’ 관계자는 “편리한 교통망과 풍부한 생활 인프라를 누릴 수 있는 거제동 한라비발디는 그 자체만으로도 가치가 높다고 평가되지만, 거제2구역 재개발 사업의 후광 효과까지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라며 “주택홍보관을 통해 거제동 한라비발디의 가치를 보다 자세히 알아볼 수 있다”라고 전했다. 한편, ‘거제동 한라비발디’는 8월 말, 부산광역시 연제구 연산4동에 주택홍보관을 오픈하고 분양 일정에 돌입할 예정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사설] 지소미아 종료 결정, 후폭풍에 만전을 기해야

    청와대는 어제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을 연장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김유근 청와대 국가안보실 1차장은 브리핑에서 “일본 정부가 지난 2일 한일 간 신뢰 훼손으로 안보상의 문제가 발생했다는 이유를 들어 ‘수출무역관리령 별표 제3의 국가군’(화이트리스트)에서 우리나라를 제외함으로써 양국 간 안보협력환경에 중대한 변화를 초래했다”면서 “정부는 안보상 민감한 군사정보 교류를 목적으로 체결한 협정을 지속시키는 것이 우리의 국익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지소미아는 당초 연장될 것으로 예상됐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고노 다로 일본 외무상이 그제 베이징에서 가진 양자회담도 그 계기였다. 최근 일본 정부는 수출 규제 적용 대상인 포토레지스트의 한국 수출을 두 차례 허용해 청신호라는 해석도 나왔다. 하지만 일본은 베이징 외교회담에서 여전히 우리 대법원의 강제동원 배상 판결을 사실상 무력화하라는 요구만을 반복해 관계 복원이 무산되면서 지소미아 연장도 영향을 받게 됐다. 지소미아는 실효성을 따지면 한국보다는 일본의 이득이 크다. 북한이 동해 북동방 방향으로 중거리 이상 미사일을 쏠 경우 발사 시점 초반부의 미사일 속도와 비행궤적, 정점고도 등은 전적으로 우리 정보에 의존해야 하기 때문이다. 일본은 탈북자와 북중 인접 지역에서 인적 네트워크를 통해 수집한 한국의 휴민트(인적정보)를 통한 정보도 얻을 수 있다. 반면 우리는 북한 미사일의 낙하와 착탄 정보 정도만 제공받았다. 올해 들어 국방부는 북한이 5월 9일 ‘북한판 이스칸데르’로 불리는 KN23 단거리 탄도미사일을 발사했을 때부터 모두 일곱 차례 정보를 교환했다. 이런 이유로 일본 정부는 경제보복을 단행한 뒤 우리 정부의 수차례 대화 요청에 응하지 않으면서도 지소미아 연장을 일관되게 요구했던 것이다. 지소미아를 연장하지 않기로 한 만큼 우리 정부는 후속 대책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 일본은 예정대로 오는 28일부터 한국을 백색국가에서 제외하는 수출무역관리령 개정안을 시행할 것이다. 그렇게 되면 1194개에 이르는 품목에 대해 3년 단위로 수출을 허가받는 포괄허가에서 건별로 받아야 하는 개별허가로 바뀌면서 한일 간 무역규모가 급감할 것이다. 또 한미일 안보협력을 기반으로 추진해 온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에 차질이 생기지 않도록 지소미아 연장을 희망한 미국 정부를 충분히 설득해야 한다. 지소미아는 미국이 약 10년간 한국정부를 설득해 2016년 11월 맺은 협정이다.
  • ‘출생 시민권 중단’ 카드 다시 꺼낸 트럼프… 원정출산 제동 걸리나

    ‘출생 시민권 중단’ 카드 다시 꺼낸 트럼프… 원정출산 제동 걸리나

    현실화 미지수… “폐지하려면 개헌 필수” 어린 이민자도 무기한 구금 새 규정 발표 ‘反이민’ 강공으로 재선 지지층 결집 의도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에서 태어나 합법적으로 미국 시민권을 얻는 출생 시민권 중단 카드를 또다시 꺼내 들며 재선 캠페인의 핵심 무기인 반(反)이민 정책에 드라이브를 걸었다. 미 행정부는 아동이 포함된 불법 이민자 가족을 기한 없이 구금할 수 있는 새 규정까지 발표하며 국경 봉쇄 굳히기에 나섰다. AP통신 등 외신은 21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에서 “불법 이민자나 비시민권자 부모에게서 태어난 자녀에게 미국에서 태어났다는 이유로 시민권을 자동 부여하는 것은 솔직히 우스꽝스러운 일”이라며 “출생 시민권(중단)을 아주 심각하게 들여다보고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제도가 중단되면 원정출산으로 태어난 ‘앵커 베이비’와 불법 이민자 부모에게서 태어난 아기 등의 미 시민권 취득이 어려워진다. 그러나 제도 폐지가 현실화될지는 미지수다. 해당 제도는 미국에서 태어나거나 귀화한 사람 등을 미국 시민으로 규정한 미 수정헌법 14조에 근거를 두고 있어 이를 폐지하려면 개헌이 필수라는 것이 중론이다. 2016년 대선 후보 시절부터 제도의 폐지를 공약으로 내걸었던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10월 “개헌은 필요 없다”며 “행정명령만으로 할 수도 있다”고 주장해 논란이 일었다. 이런 가운데 케빈 매컬리넌 미 국토안보부 장관 대행은 이날 불법 이민자 가족을 법원의 망명 허가 심사 기간에 제한 없이 구금할 수 있도록 하는 새 규정을 발표했다. 1997년 마련된 ‘플로레스 합의’에 따라 불법 이민 아동을 20일 이상 구금할 수 없도록 한 기존 관례를 깨고 무기한 잡아 둘 수 있도록 한 규정이라 법적 공방이 예견된다. 트럼프 행정부의 이러한 행보는 반이민 정서가 강한 지지층을 결집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이민인권 전문 변호사 피터 셰이는 “이 모든 게 2020년 대선 선거운동의 하나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로이터통신은 지난 10개월간 미국에 이민하려던 중미 이민자 가운데 유엔 국제이주기구(IOM)의 도움으로 본국으로 귀환한 사람이 2170명에 이른다고 전했다. IOM은 미국행을 포기한 이들에게 미 국무부에서 받은 기금 165만 달러(약 20억원)로 버스나 항공편 등을 제공했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사설] 한일 마주 보고 달리는 기관차 되지 않아야

    사상 최악의 한일 관계에 변곡점이 될 것이라 기대를 갖게 했던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고노 다로 외상의 어제 중국 베이징 회담은 뚜렷한 결론을 내지 못하고 끝났다. 한국 측이 일본 정부의 수출규제 철회를, 일본 측이 강제동원 배상 판결에 대한 해결책을 각각 요구하면서 접점을 못 찾은 것이다. 35분간의 회담에서 양국 장관이 밀도 있는 대화를 나누기 어려웠을 것이다. 다만 현안에 대한 외교 당국 간 의사소통은 지속하기로 인식을 같이한 것은 그나마 다행이다. 하지만 마주 보며 달리는 기관차와도 같은 한일 정부가 충돌을 피할 수 있을지 예측하기는 쉽지 않은 상태다. 청와대가 오늘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연장 여부에 대해 입장을 밝힌다. 28일은 일본 정부가 수출심사 우대국인 화이트리스트(백색국가)에서 한국을 제외하는 시행령을 실시하는 날이다. 정부·여당과 여론 일각에서는 일본이 수출 규제 조치를 내리면서 ‘안보상의 이유’를 댔던 만큼 한국을 우방국으로 여기지 않는다는 맥락에서 지소미아 파기를 주장하는 분위기가 적지 않았다. 하지만 아무리 일본의 언어도단적인 보복 조치에 분노가 끓어오르더라도 군사안보적인 측면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마지막까지 신중에 신중을 기할 문제가 지소미아 파기 결정이다. 지소미아는 한일 및 한미일 안보협력체제의 중요한 고리다. 얼마 전 북한 신형 전술유도무기인 이스칸데르에 대해선 우리의 발사 정보에 일본에서 받은 착탄 정보를 합쳐 사정거리를 정확히 산출해 냈다. 군사정보를 주고받고 보호하는 기밀유지협약서인 지소미아가 있어서 가능했다. 유사시에 지소미아가 없으면 유엔사령부의 후방 지원 역할을 하는 일본의 군사정보를 미국을 통해 받아야 하기 때문에 신속을 생명으로 하는 전시 작전 수행에 불가결한 협정이다. 일본이 한국을 안보협력 국가로 간주하지 않는다는 명백한 증거가 나온다면 그때 가서 파기해도 늦지 않다. 문제는 일본 정부의 백색국가 제외 시행이다. 일본이 수출 규제 품목의 하나인 포토레지스트의 한국 수출을 허가했지만, 지금 상황에서 시행령의 보류나 철회를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7월 초 일본 보복이 시작되고 50여일 지난 지금 격앙된 분위기가 가라앉고 국민의 불매운동도 차분히 진행되고 있는 만큼 한국이 도량을 보이는 게 전략적이다. 우리라도 지소미아 파기를 보류하고 손을 내밀어야 한다. 문재인 대통령이 광복절 경축사에서 일본이 대화와 협력의 길로 나온다면 기꺼이 손잡겠다고 밝힌 대로 우리가 먼저 행동하는 게 진정한 극일(克日)의 길이 아니겠는가.
  • 밭을 갈거나 도토리 줍다가… 세상에 나온 국보급 문화재들

    밭을 갈거나 도토리 줍다가… 세상에 나온 국보급 문화재들

    2009년 5월 한 주민이 화분 받침대로 쓸 돌을 찾으려고 포항 도로개설 공사장 돌무더기를 뒤졌다. 글자가 적힌 돌을 발견한 주민은 이를 포항시청에 신고했다. 조사 결과 돌은 신라 시대의 것으로 밝혀졌다. 신라 시대 가장 오래된 석비로 알려진 국보 제318호 ‘포항 중성리 신라비’는 이렇게 세상에 나왔다.문화재청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는 국민이 찾아낸 매장문화재 현황을 소개한 ‘우연한 발견’을 냈다고 21일 밝혔다. 2014~2018년 대구·경북 매장문화재 발견 신고 사례를 모은 책으로, 감정평가를 거쳐 문화재로 확정한 유물 35건 93점이다. 발견 경위는 제각각이다. 하천에서 물놀이하다가, 산에서 도토리를 줍다가, 또는 밭을 갈거나 비닐하우스 공사를 하다가, 염소 사육장을 청소하다가 눈에 띄어 문화재가 됐다.이들은 사료로서 가치 있는 문화재들이다. 2013년 12월 경북 상주시 무양동에서 흙을 깎아 내다 발견한 ‘이수보 애민선정비’(李秀輔 愛民善政碑·1742년 건립), 2014년 4월 포항 법광사지 주변 문화재를 탐방하다 밭둑에서 발견한 포항시 북구 신광면 소재 선사비 등은 지역 역사 자료로서 가치가 높다. 2017년 금속 탐사 과정 중 경산시 갑제동에서 발견한 ‘청동유물 일괄’은 기원 전후 1~2세기 유물로, 원삼국 시대 분묘 문화 연구에 중요한 참고 자료다. 이 밖에 경주시 나원리 발견 석등 옥개석, 황남동 발견 석조귀부는 경주 나원리사지, 황복사지와 같은 중요 절터 관련 유물이다. ‘우연한 발견’은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 홈페이지(nrich.go.kr/gyeongju)에서 열람할 수 있다. 사례집에는 매장문화재 발견 신고 절차와 관련 법령도 담았다. 매장문화재를 발견하면 7일 이내 시군구 등 담당 지자체나 경찰서에 신고해야 한다. 90일 공고 후 소유자가 나타나지 않으면 국가가 보관·관리한다. 가치에 따라 신고자에게는 보상금이나 포상금을 준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월드 Zoom in] 美, IS 악몽 속 백인 우월주의 골머리

    [월드 Zoom in] 美, IS 악몽 속 백인 우월주의 골머리

    지난 3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사라졌다’고 공언한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가 재기를 꿈꾸며 세를 확대하고 있다는 보고서가 나온 가운데 미국은 최근 잇따라 발생하는 백인 우월주의자들에 의한 총기 난사 등 ‘국내 테러’에 집중하라는 여론의 집중포화에 궁지에 몰린 모양새다. 미군과 국제동맹군의 협공으로 패망했다는 IS가 되살아나고 있다는 우려는 유엔안전보장이사회의 대테러위원회가 이미 지난달 보고서를 통해 제기했다. 이어 이달 초 미 국방부가 같은 우려를 담은 보고서를 발간했다. 실제 이라크와 시리아에 남아 있는 IS 조직원수는 1만 8000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1200만명의 시민을 통치하던 과거보다는 세가 약화했지만 세계 곳곳에서 IS 추종 세력의 테러는 이어지고 있다. 지난 4월 발생한 스리랑카 부활절 참사와 최근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 예식장에서 일어난 자살 폭탄테러도 IS와 연계된 현지 조직이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IS 격퇴의 선봉장에 있던 미국은 극단적인 백인 우월주의로 인한 국내 테러로 골머리를 앓고 있어 이전처럼 국제 테러 단체에 집중하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지난 3일 미 텍사스 엘패소에서 20명을 사망케 한 패트릭 크루시어스가 범행 전 백인 우월주의를 옹호하는 성명을 올린 사실이 전해지며 이슬람 극단주의 세력 차단에 초점을 맞춘 미국 안보 체계를 전면 개편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더욱 거세져서다. 미 싱크탱크 뉴아메리카재단이 2002년부터 최근까지 미국에서 극우 성향 범죄로 인한 사망자가 109명으로 이슬람 극단주의 테러로 인한 사망자(104명)를 웃돈다는 통계를 발표하자 대테러 업무를 담당해 온 전직 미국 관리들은 국내 테러를 국제 테러와 같은 수준의 경각심을 갖고 다루어야 한다는 성명을 발표하기도 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2001년 9·11 테러 후 20년 가까이 알카에다와 IS 등 이슬람 극단주의 단체와의 싸움에서 얻은 노하우를 국내 테러에 맞서는 데 사용해야 한다”고 촉구하며 이들의 주장에 힘을 실었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美캘리포니아, 경찰관 무차별 총기 사용 제동

    흑인 체포 도중 목조른 뉴욕 경찰관 파면 미국 캘리포니아주가 140여년 만에 경찰관의 무분별한 총기 사용에 제동을 걸고 나섰다. 흑인 등 유색인종에 대한 경찰의 과잉 총기 대응으로 인한 희생과 논란을 막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는 19일(현지시간) 경찰관의 발포 행위를 생명의 위협을 느끼는 불가피한 경우로 국한하는 엄격한 경찰 직무집행법에 서명했다고 로스앤젤레스(LA)타임스가 전했다. 이 법률은 내년 1월부터 발효한다. 셜리 웨버(민주·샌디에이고) 의원이 발의한 392호 법안은 경찰관의 총기 사용이 가능한 경우를 ‘합당한’ 때에서 ‘불가피한’ 때로 바꿔 명문화했다. 이는 지난해 3월 캘리포니아 새크라멘토에서 휴대전화 불빛을 총기로 오인한 경찰관의 무차별 총격으로 숨진 흑인 청년 스테폰 클락을 애도하는 의미에서 ‘스테폰 클락법’으로도 불린다. 지금까지는 용의자가 경찰관을 향해 다가오거나 명령에 불복종하는 경우 곧바로 발포할 수 있었지만 329호 법안에 따라 이제는 경찰관이 용의자에게 실질적인 생명의 위협을 받아 자위권 차원으로 총기를 사용해야 한다. 또 도주하는 용의자에게 총기를 사용할 수 없도록 못박았다. 한편 2014년 7월 체포 과정에서 목조르기를 해 흑인 남성을 숨지게 한 뉴욕의 백인 경찰이 이날 사건 발생 5년 만에 파면됐다고 로이터통신 등이 전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행안부, ‘놀고먹는’ 공무원 공로연수제 개선 “없었던 일로”

    행안부, ‘놀고먹는’ 공무원 공로연수제 개선 “없었던 일로”

    “연수 기간 단축할 경우 인사 적체 심화” 노조 등 반발에 ‘제도 보완’ 철회 논란 “철밥통 챙기기·세금 낭비” 비판 불구 행안부 “제도운영 내실화 방안 만들 것” 작년 지자체 공로연수만 4076명 달해정부가 ‘놀고먹는’ 제도라는 지적을 받는 공무원 공로연수제 개선에 나섰다가 지방자치단체 등의 거센 반발에 부딪히자 슬그머니 없었던 일로 해 논란이 되고 있다. 20일 전국 지자체에 따르면 행정안전부는 올 들어 공로연수제 개선 방안을 마련해 지자체와 전국공무원노동조합 등을 대상으로 의견 수렴에 들어갔다.개선 방안의 핵심은 연수 대상을 20년 이상 근속자이면서 정년퇴직일 전 6개월 이내인 공무원으로 한정했다. 정년 퇴임 6개월~1년 남은 공직자에게 일률적으로 적용하는 관행에 제동을 걸었다. 연수 기간을 단축해 예산 낭비를 줄이고, 인사적체 해소를 위한 편법으로 쓰이는 등 각종 문제를 해소하기 위한 조치였다. 공로연수제는 퇴직을 앞둔 공무원에게 ‘사회에 적응할 준비 기간을 주자’는 취지로 1993년 도입된 제도다. 행안부는 지자체 등의 의견 수렴과 제도 보완 등을 거쳐 내년부터 개선 방안을 시행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행안부는 최근 이 계획을 철회했다. 행안부 관계자는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공로연수제를 개선하려 했으나 결국 그대로 유지하기로 했다”면서 “대신 제도 운영 내실화를 위해 ‘지방 공무원 인사분야 통합 지침’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이는 대부분 지자체와 공무원 노조가 행안부의 개선 방안을 반대했기 때문이다. 특히 공무원 노조는 공로연수 기간이 단축될 경우 공직사회의 인사 적체가 심화된다며 크게 반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북의 한 노조 관계자는 “현행 6개월~1년간의 공로연수는 인사상 파견근무에 해당돼 결원을 보충할 수 있는 등 인사 적체 해소 효과가 크다”면서 “하지만 연수 기간이 단축될 경우 승진 요인이 크게 줄어들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공로연수제를 내실화하는 방안도 실효가 없을 전망이다. 한 지자체 공무원은 “행안부가 아무리 공로연수 내실화 방안을 마련해 내려보내도 강제 규정이 아니라서 흐지부지되고 만다”고 말했다. 결국 행안부가 ‘무노동·무임금’ 원칙에 어긋나는 공로연수를 그대로 유지하기로 해 ‘철밥통 챙기기’에 앞장섰다는 비판이 쏟아지게 됐다. 정치권과 시민사회단체들은 공로연수제가 막대한 세금을 낭비한다고 개선을 요구하고 있다. 임선진 ‘참여자치21’ 사무처장은 “수십년간 공로연수제도가 주먹구구식으로 운영되면서 국민들 사이에서는 공직사회의 적폐로 인식되고 있다”면서 “행안부가 제도 개선에 나섰다가 반발한다고 원래로 돌리겠다는 것은 말도 안 된다”고 말했다. 행안부에 따르면 지난해 지자체 공로연수 인원은 4076명에 이른다. 2017년 3629명보다 12% 이상 늘었다. 정부 부처나 시도교육청을 제외한 수치다. 지역별로는 서울이 1026명으로 가장 많았고 경기 453명, 전남 408명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이들에게 지급된 보수 및 교육훈련비는 연간 2240억원이 이른다. 공직사회 베이비부머(1955~1963년생)들이 퇴직 연령에 접어들면서 공로연수 대상자는 매년 증가한다. 안동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안산시의회, ‘전국 첫 반값등록금’ 또 제동…사업 차질 불가피

    안산시의회, ‘전국 첫 반값등록금’ 또 제동…사업 차질 불가피

    보건복지부의 동의로 시행이 가시화됐던 경기도 안산시의 ‘대학생 등록금 자부담금 반값 지원’ 사업이 다시 한번 시의회에서 제동이 걸렸다. 이에 따라 안산시가 당초 올 하반기부터 전국 지자체 중 처음으로 시행하려던 이 사업은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20일 안산시와 안산시의회에 따르면 시의회 운영위원회는 오는 26일부터 다음달 11일까지 진행되는 제256회 임시회 일정을 논의하기 위해 이날 오전 연 회의에서 시가 지난 6월 제출한 등록금 반값 지원 관련 조례 제정안을 이번 임시회에서 심의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시의회는 앞서 지난 6월 말 임시회에서도 ‘보건복지부의 사업 시행 동의를 받기 전’이라는 이유 등을 들어 이 조례안 심의를 한 차례 보류한 바 있다. 시의회가 재차 조례안 심의를 보류하기로 결정함에 따라 시가 이 사업 시행을 위해 이번 임시회에 상정한 올 2차 추경 예산안 중 올 하반기 관련 사업비 35억원(4700여명 지원분)도 전액 삭감될 처지에 놓였다. 시의회는 조례안 심의 재보류 결정 이유로 관련 조례안과 관련 예산을 동시에 심의한 전례가 없다는 점 등을 들었다. 시의회 운영위원회 위원이자 사업 관련 상임위원회인 기획행정위원회 위원장 주미희(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조례안 및 관련 예산안 상정 과정에 절차적 하자가 있고, 상임위원들도 조례안 심의에 부정적인 의견이 많았다”며 “많은 예산이 필요한 사업인 만큼 시간을 두고 면밀히 검토하겠다”라고 말했다. 이어 “합리적 절차에 따라 사업이 추진되지 않는다면 현재로서는 조례안 심의 시기를 장담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이번 임시회에서 심의가 무산된 관련 조례안과 예산안이 오는 10월 열리는 올 정례회에서 의결될 경우 이 사업은 당초 계획보다 6개월 늦어진 내년부터나 본격화할 수 있다. 하지만 시의회가 계속 심의를 거부하면 사업 자체가 자칫 장기간 늦춰질 가능성도 있는 상황이다. 시 관계자는 “시민들이 이 사업에 대해 기대를 많이 하고, 다른 지자체도 적지 않은 관심을 보이는 상황에서 올해 안에 이 사업을 시작하지 못할 가능성도 우려된다. 보다 적극적으로 사업 설명을 해 사업 시행을 최대한 앞당기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시는 지난 4월 17일 올 하반기 다자녀 가정·장애인·기초생활보장수급자 가정 자녀를 시작으로 1∼4단계로 나눠 관내 모든 대학생에게 등록금 중 본인부담금 절반을 지원하는 내용의 ‘대학생 반값등록금 지원 사업 계획’을 발표했다. 사업 예산은 1단계가 29억원,모든 대학생을 지원하는 4단계까지 확대할 경우 연간 335억원이 필요한 것으로 추산된다. 보건복지부는 지난달 초 이 사업에 대해 동의했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이영훈 등 ‘반일 종족주의’ 저자들, 모욕죄로 조국 고소

    이영훈 등 ‘반일 종족주의’ 저자들, 모욕죄로 조국 고소

    조국 “구역질 나는 책” 비난에 저자들 “책 읽지도 않고 친일파로 매도” 이영훈 전 서울대 교수 등 ‘반일 종족주의’ 저자들이 책에 대해 “구역질 난다”고 평한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를 모욕죄로 고소했다. 이영훈 전 교수를 비롯한 저자 6명(김낙년·김용삼·주익종·정안기·이우연)은 20일 오전 서울중앙지검에 조국 후보자에 대한 고소장을 제출했다. 조국 후보자는 지난 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책 ‘반일 종족주의’를 두고 “이들이 이런 구역질 나는 내용의 책을 낼 자유가 있다면, 시민은 이들을 ‘친일파’라고 부를 자유가 있다”고 썼다. 또 “(‘반일 종족주의’에서 제기한 것과 같은) 주장을 공개적으로 제기하는 학자, 이에 동조하는 일부 정치인과 기자를 ‘부역·매국 친일파’라는 호칭 외에 무엇이라고 불러야 하는지 나는 알지 못한다”고도 했다. 이영훈 전 교수 등은 “조국씨는 책은 읽지도 않고 한국일보의 한 칼럼을 인용해 필자들이 일제 식민지배 기간에 강제동원과 식량 수탈, 위안부 성 노예화 등 반인권적·반인륜적 만행은 없었으며, 많은 젊은이가 돈을 좇아 조선보다 앞서 일본에 대한 로망을 자발적으로 실행했을 뿐이라 썼다고 비난했다”면서 “그러나 ‘반일 종족주의’ 어디에도 일제 식민 지배 기간에 반인권적·반인륜적 만행이 없었다는 변호는 없다”고 밝혔다. 이들은 “‘반일 종족주의’는 기존 한국인의 일반적 통념과 다른 새로운 주장을 담았지만, 이는 수십년에 걸친 필자들의 연구 인생의 결과를 담은 것으로 진지한 학술적 논의와 비평의 대상이 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조국씨는 아무런 근거 없이 이 책을 ‘구역질 난다’고 비방하고 필자들을 ‘부역 매국 친일파’로 매도하여 학자로서의 명예를 크게 훼손하고 인격을 심히 모독했다”고 했다. 저자들을 대리하는 ‘한반도 인권과 통일을 위한 변호사 모임’은 “‘매국, 친일파’ 등의 표현으로 모욕죄로 처벌된 사례는 매우 많다”면서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형법 교수로서 이러한 법리를 모를 리 없는 조국 후보자가 자신의 페이스북에 명백히 형법상의 범죄에 해당하는 망언을 쏟아내는 것은 법률을 무시하는 태도로, 법무부 장관으로서의 자질이 전혀 없다는 사실을 스스로 보여주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베트남 2023년까지 자동차 원자재·부품 관세 철폐

    베트남 2023년까지 자동차 원자재·부품 관세 철폐

    미국과 중국이 무역전쟁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베트남이 오는 2023년까지 5년간 자국에서 생산되지 않는 자동차 생산·조립용 원자재와 부품 수입에 대한 관세를 모두 철폐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베트남 재정부는 자국 자동차 산업 발전을 지원하기 위해 세금 우대 정책을 적용해 이 같은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고 베트남뉴스통신(VNA) 등이 19일 전했다. 완성차 수입과 관련해 베트남은 지난해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 회원국에 대해 관세를 철폐했다. 베트남은 또 지난해 12월 30일 발효된 다자간 무역협정인 포괄적·점진적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CPTPP)에 따라 일본 등 10개국에서 수입하는 완성차에 대한 관세를 향후 7∼9년 안에 없앨 방침이다. 베트남 정부는 이와 함께 지난 6월 서명한 유럽연합(EU)과의 자유무역협정(FTA)이 발효되면 EU 회원국에서 수입하는 완성차에 대해서도 향후 9∼10년 안에 관세를 모두 철폐한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퍼지는 한국 성장 1%대 추락 전망… “통화스와프·재정 확대를”

    퍼지는 한국 성장 1%대 추락 전망… “통화스와프·재정 확대를”

    무역의존도 69%에 달하는 우리경제 미중 분쟁·日보복으로 불확실성 악화 “美 침체위험 30~35%” 부정 전망 겹쳐 세계기관 11곳 “韓성장률 2% 밑돌 것” 전문가 “금리인하 등 선제대응 시급 재정도 생산과 연결된 분야 집중해야 ”미중 무역전쟁으로 인한 세계 교역 악화, 미국발(發) 경기침체 우려, 한일 경제전쟁 등으로 삼중고를 겪고 있는 우리 경제가 올해 1%대의 저조한 경제성장률을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 확산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미국발 경기침체에 대비해 정부가 통화스와프 확대와 확장적 재정 정책을 포함한 종합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국제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최근 보고서에서 미국 경제가 앞으로 1년간 경기침체에 빠져들 가능성을 30~35%로 진단했다. 이는 앞선 분석(25~30%)보다 경기침체 가능성을 5% 포인트 더 올린 것이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18일 “미중 무역전쟁과 한일 경제전쟁에 미국발 경기침체까지 더해지면 우리 경제가 받을 충격이 적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기획재정부도 최근 경제동향 8월호에서 2분기 우리 경제에 대해 “최근 일본 정부의 수출 규제 조치와 함께 미중 무역갈등 심화 등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지난달부터 세계 주요 기관들은 올해 한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잇달아 하향 조정하고 있다. 지난 15일 골드만삭스는 올해 한국의 성장률 전망치를 2.2%에서 1.9%로 0.3% 포인트 낮췄다. 블룸버그가 조사한 세계 42개 국내외 기관의 올해 한국 성장률 평균 전망치도 이달 2.0%로 전달보다 0.1% 포인트 하락했다. 이 기관 중 2%도 안 될 것이라고 전망한 곳도 11곳이나 된다.주요 기관들이 이처럼 1%대의 저조한 성장률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한 것은 제조업과 무역에 대한 우리 경제의 의존도가 상대적으로 매우 높기 때문이다. 지난해 한국 경제의 무역 의존도는 68.8% 수준이다. 여기에 수출에서 미국이 차지하는 비중도 지난해 12.1%로 중국(26.2%)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데, 대(對)중국 수출품의 대부분이 조립·가공을 거쳐 미국으로 다시 수출되기 때문에 미국 경기가 나빠지면 대중 수출도 줄어들 수밖에 없다. 실제 골드만삭스는 한국뿐 아니라 한때 ‘아시아의 네 마리 용’으로 불렸던 싱가포르(1.1%→0.4%)와 대만(2.4%→2.3%), 홍콩(1.5%→0.2%)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도 모두 하향 수정했다. 전문가들은 미국발 경기침체가 현실화될 것에 대비해 실물과 금융 전반에 걸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문한다. 최배근 건국대 경제학과 교수는 “미국의 경기침체 시작점이 금융과 외환이 될 가능성이 크다”며 “기축통화 국가들과 통화스와프 확대 등을 추진해 안전판을 강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실장은 “대외 경제환경이 안 좋아지면 결국 안에서 버텨야 한다”면서 “금리 인하와 재정 확대 등을 추진하고, 재정 투입은 생산과 연결될 수 있는 연구개발과 사회간접자본 투자에 집중돼야 한다”고 조언했다. 세종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최근 2년간 전국 보복운전 범죄 8835건 발생

    최근 2년간 전국 보복운전 범죄 8835건 발생

    운전자 폭행 사건이 끊이질 않는 가운데 최근 2년간 보복운전 범죄가 9000여건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정인화 의원(광양·곡성·구례)이 경찰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 전국에서 보복운전이 8835건 발생했다. 경찰은 2017년부터 특정인을 자동차로 위협하거나 진로 방해, 고의 급제동, 폭행, 협박 등을 한 경우를 실무상 보복범죄로 분류해 통계로 관리해오고 있다. 보복운전 범죄는 2017년과 2018년 각각 4432건, 4403건 발생했다. 전체 범죄 건수는 소폭 줄었지만 지역별로는 16개 관할지역 중 대구, 대전, 경기 북부 등 9개 지역에서는 범죄 건수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광주에서는 121건, 전남은 129건이 신고됐다. 위반 유형별로는 진로방해나 고의 급제동, 폭행 등 다양한 유형이 종합된 ‘기타’ 유형이 4651건(52.6%)으로 가장 많았다. 경찰 관계자는 ‘기타’ 유형에는 여러 행위가 중복돼 일어나는 것 뿐만 아니라 경적을 울리거나 침을 뱉는 행위 등 다양한 보복행위가 포함돼있다고 설명했다. 그 뒤를 이어 가장 많은 유형을 차지하는 행위는 ‘고의 급제동’ 2039건(23.1%), ‘서행 등 진로방해’ 1095건(12.4%) 등이다. 운전자의 신체나 차량에 직접적인 위협을 가하는 폭행이나 협박, 재물 손괴, 교통사고 유발도 1050건에 달했다. 반면 보복운전 범죄로 기소된 건수는 4325건(49%)으로 최종적으로 무혐의 처분을 받은 4510건(51%)보다 근소하게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기소된 사건(4325건) 중 15건을 제외한 대부분의 사건(4310건)은 불구속 상태였다. 혐의없음 처분을 받은 사건(4510건) 중 경찰 내사 단계에서 경미하거나 합의 등의 이유로 종료된 사건은 2752건으로 61%를 보였다. 정 의원은 “난폭운전에 대한 경고 차원에서 보복운전을 하거나, 상대방의 보복운전에 대응해 똑같은 보복운전을 해도 가해자가 될 수 있다”며 “도로 위 모두에게 큰 위협이 되는 범죄행위인만큼 보복운전이 근절될 수 있도록 제도적 개선방안을 마련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무안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일본 언론 “아베 정권, 과거사 반성 다시 표명해야”

    일본 언론 “아베 정권, 과거사 반성 다시 표명해야”

    아사히 “한국, ‘아베 반성 소극적’ 불신감”도쿄신문 “일본 측에도 문제 있다” 지적 일본 아사히신문이 사설에서 한일 관계 개선을 위해 아베 신조 정권이 과거사에 대한 반성의 뜻을 한번 더 표명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아사히는 17일 조간에 게재한 ‘일본과 한국을 생각한다 - 차세대에 넘겨 줄 호혜관계 유지를’이라는 제목의 사설에서 “한국을 냉대해서는 안 된다”면서 “아베 정권에는 과거의 반성에 소극적이라는 평가가 따라다니는데, 여기에 한국의 씻을 수 없는 불신감이 있다”고 지적했다. 신문은 “이를 불식시키기 위해서는 아베 정권이 다시 한반도에 관한 역사 인식을 밝혀야 한다”면서 “위안부 합의에 대한 한국 정부의 재평가와 아베 정권의 (역사) 인식을 표명하는 조치를 함께 논의하면 어떻겠냐”고 제안했다. 이 신문은 일본군 위안부 제도의 강제성을 인정한 1993년 ‘고노 담화’와 한국에 대한 식민지 지배를 사죄한 2010년 ‘간 나오토 총리 담화’를 언급하면서 “아베 총리가 이런 견해(담화)에 대해 주체적으로 존중하는 자세를 보이면 한국에 약속 준수를 요구하는 것의 설득력이 늘어날 것”이라고 주장했다. 아사히는 “반세기 전 국교 수립에 따라 일본이 제공한 경제협력금은 한국의 기초를 구축했을 뿐 아니라 일본 경제의 성장에도 기여했다”면서 “양국은 이미 호혜 관계로 발전해 온 실적이 있다”고 지적했다. 신문은 이어 “아베 정권이 수출 규제 강화를 단행해 사태를 복잡하게 한 것은 명확하다”면서 “문재인 정권에 문제가 있다고 해도 정치·역사 문제를 경제까지 넓힌 것은 적절하지 않았다”고 아베 정권의 수출 규제 조치를 비판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이 광복절 경축사에서 한일 간 관계 개선을 호소한 것을 계기로 상호 보복에 종지부를 찍고 관계 개선을 위한 대화를 진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도쿄신문 역시 이날 조간 지면에 일본 정부의 대응을 비판하면서 한일 간 대화를 촉구하는 사설을 실었다. 도쿄신문은 “고노 다로 외무상이 주일한국 대사의 발언을 끊으며 ‘무례하다’고 비판하고, 수출 규제 문제로 일본을 방문한 한국 측 담당자를 경제산업성이 냉대한 것이 한국의 여론을 자극했다”면서 “일본 측에도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한일 관계의 악화는 일본에게도 마이너스”라면서 “아베 정권이 한국과 적극적으로 대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신문은 “문 대통령이 (광복절) 경축사에서 한일 관계 악화를 멈추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다”면서 “한국 측이 징용공(강제동원 피해자) 문제에 대해 해결책을 제시했으면 좋겠다”고 제안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정부 ‘한국경제 5개월 연속 부진’ 진단… “日 조치로 불확실성도 증대”

    정부 ‘한국경제 5개월 연속 부진’ 진단… “日 조치로 불확실성도 증대”

    정부가 우리 경제에 대해 5개월 연속 ‘부진하다’는 평가를 내놨다. 수출과 투자가 나란히 부진한 흐름을 보이는 것이 영향을 미쳤다. 기획재정부는 16일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8월호에서 올해 2분기 경제 상황에 대해 “대외적으로 글로벌 제조업 경기 등 세계 경제 성장세 둔화와 반도체 업황 부진이 지속하는 가운데 최근 일본 정부 수출규제 조치와 함께 미중 무역갈등 심화 등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다”며 이같이 진단했다. 정부가 그린북에서 ‘부진’이라는 표현을 쓴 것은 지난 4월부터다. 주요 지표를 보면 서비스업 생산과 소비, 건설투자가 감소했다. 6월 기준 광공업 생산은 5월보다 0.2% 증가 전환했지만, 서비스업이 1.0% 감소로 전환하면서 6월 전체 산업생산은 0.7% 감소했다. 지출에서는 소매판매가 6월에 전달보다 1.6% 감소했고, 건설투자 역시 0.4% 감소세를 보였다. 7월 수출은 반도체 업황 부진이 지속하는 가운데 미중 무역분쟁 장기화 등의 영향으로 1년 전보다 11.0% 줄면서 2018년 12월부터 8개월 연속 감소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 밖에 현재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6월 경기동행지수는 전달보다 0.1포인트 하락했고, 전망을 보여주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도 0.2포인트 내렸다. 7월 취업자는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1년 전보다 29만 9000명 증가했지만 실업률도 3.9%로 0.2%포인트 올랐다. 같은 달 소비자물가는 농·축·수산물 및 석유류 가격 안정세 유지 등에 힘입어 1년 전에 비해 0.6% 상승에 그쳤다. 기재부 관계자는 “일본 수출규제 대응 등 리스크 관리에 만전을 기하면서 추가경정예산 등 재정집행을 가속화하고 가용한 모든 정책 수단을 동원해 투자·수출·소비 활성화 등 경제활력 향상을 적극 뒷받침할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서울광장] 열린 사회와 그 ‘내부의’ 적들/박록삼 논설위원

    [서울광장] 열린 사회와 그 ‘내부의’ 적들/박록삼 논설위원

    1960년대 미국 사회는 물질적 풍요로움 속에서도 세대 간의 갈등, 이념 간의 대립이 제어할 수 없이 커 갔다. 소련과 좌우 체제 경쟁을 비롯해 쿠바 미사일 위기, 베트남전 패배, 흑인 민권운동과 같은 사회문제는 미국의 대문호 필립 로스(1933~2018)의 장편소설 ‘미국의 목가’ 속에서 여실히 드러난다. 아메리칸 드림의 전형인 성공한 중산층 가정은 반전운동과 극단적 생태주의에 빠진 딸과의 갈등 속에서 송두리째 파괴되고 만다. 다양성이 존중되는 ‘열린 사회’로 가기에 당대 미국 사회가 극복해야 할 현실의 모순은 컸고, 희망을 찾는 몸부림에는 좌충우돌의 시행착오가 컸다. 칼 포퍼(1902~1994)의 ‘열린 사회 이론’은 헤겔, 마르크스 등의 역사주의, 사회주의를 철저히 부정하며 논쟁의 복판에 섰다. 포퍼는 그의 대표적 저서 ‘열린 사회와 그 적들’(1945)을 통해 전체주의와 독재가 인류에 끼치는 해악을 낱낱이 지적하며 개인의 자유와 권리가 보장되는 사회를 ‘열린 사회’로 규정했다. 이는 포퍼가 삶으로 깨달으며 이론화한 내용이기도 하다. 청년 포퍼는 제1차 세계대전이 끝나던 즈음 “평화와 인도주의를 위해 전쟁을 거부한다”는 트로츠키의 연설에 감명받아 사회주의자가 됐지만, 현실 사회주의 속 개인의 자유와 생명에 대한 존중 결여를 접한 뒤 돌아섰다. 한때 운동권 학생들을 점잖게 꾸짖는 내용으로 흔히 언급되던 ‘젊어서 마르크스주의자가 아니면 바보, 나이 들어서도 마르크스주의자로 남아 있으면 더 바보’라는 얘기도 포퍼가 남긴 말이다. 1980년대 한국 사회에서 포퍼는 철저히 왜곡됐다. 그가 그토록 부정했던 독재정권은 그의 이론을 체제 유지 수단으로 악용했다. 반면 그의 지향과 같이 자유와 민주를 위해 몸부림쳤던 대학생, 노동자, 농민들은 오히려 포퍼에 대해 무관심하거나 반감을 가졌다. 물론 ‘열린 사회와 그 적들’은 ‘마르크스’가 언급됐다는 이유로 1982년 이전까지 금서로 지정되기도 했지만 말이다. 5·18 학살과 쿠데타로 집권한 전두환씨가 외신 인터뷰에서 자신이 가까이 두고 읽는 책을 다산 정약용의 ‘목민심서’라고 소개하던 시절이었고, 독립군 때려 잡던 일본군 장교 박정희가 대통령이 돼 사후까지 추앙받는 세상이니 더이상 말이 필요 없었다. 온갖 부조리와 모순이 정상의 껍데기를 쓰고 행세하던 때였다. 독재에만 열린 사회일 뿐이었다. 2019년 한국 사회는 달라졌다. 전 대통령 이명박씨, 전 대법원장 양승태씨 등은 자신들이 유린했던 민주주의 질서와 제도에 의해 비교적 자유로운 몸으로 재판을 받고 있다. 광복절에 버젓이 성조기를 흔들어 대거나 ‘안티 반일’ 깃발을 흔드는 이들이 서울 한복판을 자유로이 휩쓸고 있다. 시민단체를 자임하는 극우 인사는 ‘평화의 소녀상’ 옆에서 “아베 수상님, 죄송합니다. 문재인 정부는 일본에 사과하라”고 부르짖고 있고, 어떤 목사는 교단에서 “한국은 일본과 함께 전범국가이며, 일본이 한국을 독립국으로 인정해 줬다”는 희한한 주장을 펴고 있다. 전 서울대 경제학과 교수는 일관되게 “일제강점기 강제동원도, 성노예화도 없었고 반인권적 반인륜적 만행 또한 없었다”고 역사를 정면으로 부정하고 있다. 한 일베 회원은 대통령을 암살하겠다며 불법으로 총까지 구매했다는 글을 버젓이 인터넷에 올리고 있다. 공동체의 가치를 부정하고, 생명과 인권, 민주를 경시할 뿐 아니라 극우적 가치로 헌법을 부정하는 이들이다. 모두 형식과 절차를 뛰어넘는 실질적 민주주의를 만끽하는, 헌법에 보장된 표현의 자유의 수혜자들이다. 대통령 비판 포스터 하나 붙였다고 저인망식으로 경찰력 동원해서 체포하던 몇 년 전과 비교하면 격세지감이다. 참으로 ‘활짝 열린’ 사회다. 민주와 정의, 이성과 합리의 가치를 공고히 하는 열린 사회는 바깥에서 교류할 뿐 결코 공격의 대상으로 삼지 않는다. 하지만 ‘내부의 적’들이 발밑을 야금야금 갉아 먹을 때 그들과 교감하는 외부의 적은 이를 공격의 기회로 삼는다. 일본의 경제보복이 본격화하는 이 즈음 누가 한국 사회 내부의 적들인지 똑똑히 목도하고 있다. 이들을 제거하는 것 자체가 목적이라면 그들이 추앙하는 과거 정권처럼 붙잡아 고문하고 재판을 조작해 감옥에 집어넣으면 끝일 게다. 하지만 그럴 수는 없다. 철저히 사법정의 차원에서, 정의로운 공공사회의 지속 차원에서, 열린 시민사회의 힘, 이성과 합리의 가치를 믿으면서 대응해야 한다. ‘내부의 적’ 없는 진짜 ‘열린 사회’를 만드는 기본이다. youngta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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