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제동
    2026-08-06
    검색기록 지우기
  • 식사
    2026-08-06
    검색기록 지우기
  • 연락
    2026-08-06
    검색기록 지우기
  • 지도
    2026-08-06
    검색기록 지우기
  • 체납
    2026-08-06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7,691
  • [아하! 우주] 中 창어 5호, 달 폭풍의 바다에 착륙 성공

    [아하! 우주] 中 창어 5호, 달 폭풍의 바다에 착륙 성공

    -신선한 달 샘플 갖고 12월 중순 귀환 일주일 전 발사된 중국의 무인 달 탐사선 창어(嫦娥) 5호 탐사선의 착륙기·상승기 결합체가 1일 밤 11시 11분(이하 한국시간) 달의 표면에 연착륙하는 데 성공했다고 중국국가우주국(CNSA)이 발표했다. 창어-5는 11월 29일 20시 23분 근월점(近月點: 물체가 달과 가장 가까이 붙어 있는 지점)에 근접하는 ‘근접 제동’을 재차 시도해 비행 궤도가 타원 궤도에서 근원형(近圓形) 궤도에 변화시킨 후 궤도기·귀환기 결합체의 분리를 성공적으로 마친 다음, 착륙기·상승기 결합체를 달의 앞면 폭풍의 바다에 있는 룀케르 산 지역에 연착륙시키는 데 성공했다. 창어-5는 달 샘플 채취 작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1969년 NASA의 아폴로 12호 등이 탐사한 지역들에 대한 탐사도 미션에 포함되어 있다. 창어 5호는 지난달 24일 오전 4시 30분(이하 현지시간) 하이난성 원창 우주발사장에서 창정(長征) 5호에 실린 채 발사됐다. 지난해 1월 인류 최초로 창어 4호 탐사선을 달 뒷면에 착륙시키는 데 성공한 중국은 올해 7월 자국 최초의 화성탐사선 톈원(天問)-1호를 쏘아 올린 데 이어 2년 사이 세 번째 우주 탐사 계획에 나선다. 달의 룀케르 산 지역은 비교적 최근인 12억 년 전에 형성된 암석을 품고 있다. 창어 5호는 이 지역의 지하 2m에 있는 신선한 암석 샘플을 2kg 정도 채취할 예정이다. 만약 이 달 샘플을 갖고 귀환한다면 "과학자들이 달의 역사 후반에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지구와 태양계가 어떻게 진화했는지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비영리 행성협회가 전망하고 있다. 미국은 1976년 170g을 시작으로 아폴로 탐사 전체를 통틀어 달에서 382㎏의 암석과 토양들을 지구에 가져왔다. 가장 마지막으로 달에서 샘플을 가져온 것은 1976년 옛 소련의 루나 24호의 200g으로 두 나라가 가져온 샘플을 합쳐도 400㎏이 채 되지 않았다. 아폴로 우주 비행사가 가져온 382kg의 달 암석은 훨씬 더 오래되어 더 오랜 달의 역사를 이해하는 데 크게 기여한 바 있다.창어-5 착륙선은 샘플을 상승 운반체로 옮긴 후 달 궤도로 발사하여 서비스 모듈과 그것에 부착된 지구 반환 캡슐에 달의 물질을 적재하고, 서비스 모듈은 지구로 귀환하여 12월 16-17일 양일 간에 예정된 터치 다운 직전 네이멍구 초원에 캡슐을 내려놓을 것이다. 창어 5호가 이 임무에 성공하면 이는 1976년 구소련의 루나 24호의 달 샘플 채취 후 처음으로 이루어지는 쾌거로, 중국은 미국과 구소련에 이어 세 번째로 달 암석 채취에 성공한 국가가 된다. 이광식 칼럼니스트 joand999@naver.com 
  • 11월 소비자물가 0.6% 상승…두 달 연속 0%대

    11월 소비자물가 0.6% 상승…두 달 연속 0%대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가 0.6% 상승하며 저물가를 이어갔다. 2일 통계청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11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05.50(2015년=100)으로 작년 동월 대비 0.6% 상승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올해 6월(0.0%)부터 7월(0.3%), 8월(0.7%), 9월(1.0%)까지 오름세를 키우다가 10월에 정부 통신비 지원 영향에 0.1%로 떨어졌고 지난달에도 0%대를 나타냈다. 품목별로 보면 상품은 작년 동월 대비 0.9% 올랐다. 농축수산물은 작년 동월 대비 11.1% 올랐지만 상승률은 10월(13.3%)보다 작았다. 농축수산물 가운데 농산물 물가 상승률은 13.2%, 채소류는 7.0%를 각각 나타냈다. 양파(75.2%), 파(60.9%), 사과(36.4%), 고춧가루(30.8%) 등이었다. 농산물 가격 상승률이 전월(18.7%)에 비해 낮아진 이유는 지난해 작황이 좋아 가격이 낮았던 데 따른 기저효과라고 통계청은 설명했다. 축산물은 코로나19로 ‘집밥’ 수요가 늘면서 9.9% 올랐다. 돼지고기(18.4%), 국산쇠고기(10.5%)가 상승률을 끌어올렸다. 저유가 영향에 공업제품은 1년 전보다 0.9% 내렸다. 석유류가 14.8% 급락했고, 가공식품은 1.6% 올랐다. 전기·수도·가스는 4.1% 하락했다. 서비스는 0.4% 올랐다. 이 중 유치원 납입금 정책 확대, 학교 급식비 지원 등 교육 분야 정책지원 효과로 공공서비스는 2.0% 하락했다. 정부의 통신비 지원 정책도 일부 영향이 계속되면서 휴대전화료는 3.3% 하락했다. 개인서비스는 1.3% 상승했다.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 영향으로 개인서비스 가운데 외식물가 상승률은 0.9%, 외식 제외는 1.6%에 그쳤다. 집세는 작년 동월 대비 0.6% 올라 2018년 6월(0.6%)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전세(0.8%)는 2018년 12월(0.9%) 이후 가장 많이 올랐다. 월세는 0.4% 올랐다. 지출목적별로 보면 식료품·비주류음료가 6.9% 상승률을 보였다. 반면 교통(-4.3%), 교육(-2.1%), 통신(-1.6%), 오락·문화(-0.5%) 등은 떨어졌다. 계절 요인이나 일시적 충격에 따른 물가 변동분을 제외하고 장기적인 추세를 파악하기 위해 작성한 ‘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지수’(근원물가)는 1년 전보다 1.0% 올랐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 근원물가인 ‘식료품 및 에너지제외지수’는 0.6% 상승했다. 안형준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국제유가 하락, 교육분야 지원 정책,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로 외식물가 상승률이 제한되는 등 0%대 저물가가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글로벌 In&Out] 바이든 정부, 한일에 기회다/기미야 다다시 도쿄대 교수

    [글로벌 In&Out] 바이든 정부, 한일에 기회다/기미야 다다시 도쿄대 교수

    미국 대통령 선거는 예상대로 민주당 조 바이든으로의 정권 교체가 이루어졌다. 미중 관계나 대북정책 등 바이든 외교의 방향성은 트럼프 행정부와 큰 차이가 없겠지만 동맹중시·다자주의라는 외교 방식은 전 정부와 상당히 다를 것이다. 한국에서는 북미 협상 재개에 대한 기대감으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을 바라는 목소리가 일부 있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도 비슷한 생각을 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다만 트럼프 행정부의 방위비 분담금에 관한 터무니없는 인상 요구에 질려 있었고 한미동맹의 동요도 나타나 다른 한편에선 바이든 당선을 바라는 세력도 있었다. 일본에서는 우익 일각의 얘기지만 중국에 강경한 트럼프 행정부에 대한 기대와 트럼프·아베의 개인적 친밀감도 있어 일본만큼은 ‘특별대우’해 줄 것이란 희망에서 트럼프 재선을 바랐다. 그러나 선거가 끝난 뒤 지난 4년간 예측하기 어려웠던 트럼프 외교와 달리 바이든 정부가 들어서면 정상적인 미일 관계로 돌아갈 것이란 안도감이 더 커 보인다. 바이든 정부에서 더욱 격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미중 대립 국면에서 한일 모두 국익을 지키기 위해 어떤 선택을 해야 할지 어려운 처지에 놓였다. 지금처럼 강제동원 판결을 둘러싼 한일 간 긴장이 지속된다면 한국과 일본의 대미, 대중 외교에 결코 좋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 생각하지 않는다. 트럼프 정부는 미국에 대한 한일의 ‘충성 경쟁’이 방위비 협상에서 교섭력을 높이는 데 유리하다며 한일 관계의 악화를 방치하고 이용했다. 반면 바이든 정부는 대중국, 대북한 정책의 효과를 높이기 위해 한일 양측에 화해의 주도권을 잡으라고 요구할 것이다. 미국이 한일 어느 한쪽을 편들지 않을 것인 만큼 한일 각자가 유불리를 따져 움직여야 한다. 즉 미국에 자국의 입장을 설명하고 설득하는 작업을 벌여야 하는 것이다. 한국의 대일 ‘화해’ 공세가 눈에 띈다. 박지원 국가정보원장이 일본을 방문해 스가 요시히데 총리와 회담을 갖고 1998년 한일 파트너십 선언을 계승하는 새로운 공동선언을 내놓으면 어떻겠느냐고 제의했다고 한다. 김진표 한일의원연맹 회장이 2021년 도쿄하계올림픽까지 일본 기업의 한국 내 자산 현금화를 유보하는 정치 정전을 타진했다. 주일대사에는 강창일 전 한일의원연맹 회장을 내정했다. 사법부 판단에 개입할 수 없다며 꿈쩍하지 않던 문재인 정부가 현 상황 타개를 위해 움직이는 모습을 보이기 시작한 셈이다. 스가 정부는 이런 한국 측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고 관망 중이다. 문재인 정부의 변화를 어떻게 봐야 할까. 일본에서는 미중 갈등의 틈바구니에 낀 한국이 대일 관계 개선에 나설 수밖에 없게 됐다고 본다. 그런 한국인 만큼 일본이 당장 손을 내밀지 말고 더 많은 양보를 받아내야 한다는 강경한 목소리조차 있다. 한국의 변화는 한일 관계가 더 악화되지 않도록 양국 정부를 압박해 올 바이든 정부에 한국이 열심히 하고 있다는 ‘알리바이 만들기’라는 측면도 있다. 그게 바이든 정부에 먹히면 다음은 일본 측 차례가 된다. 스가 정부로서는 언제까지나 “공은 한국에 있다”면서 미국이 일본을 이해해 줄 것이라고 낙관할 수만은 없다. 바이든 정부에 재차 일본의 입장을 설명하고 설득할 것인지, 아니면 한국 제안을 일정 부분 수용할지 고민을 해야 한다. 한일에 강제동원은 시급히 해결해야 할 문제지만 최우선 과제는 아니다. 바이든 정부의 미중 갈등에 어떻게 대응할 것인지, 북한의 비핵화를 위한 북미 협상을 어떻게 재개할 것인지가 더욱 중요한 문제라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 한일이 이들 과제에 잘 대처하지 않으면 쌍방의 외교가 곤경에 빠질 것은 불보듯 뻔하다. 바이든 정부 출범을 계기로 한일이 대립을 멈추고 서로의 차이보다는 공유하는 부분에 눈을 돌려 대응해 나갈 기회가 온 것이다.
  • “월성 1호 수사 다시 속도 낼 듯”…윤석열 복귀로 기대 커져

    “월성 1호 수사 다시 속도 낼 듯”…윤석열 복귀로 기대 커져

    윤석열 검찰총장이 1일 업무에 복귀하면서 직무배제 이유의 하나로 꼽힌 월성 1호기 경제성 조작 의혹 수사가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월성 1호 수사는 윤 총장이 직무배제된 뒤 관련자 구속 영장 보고에 대검의 승인이 나지 않는 등 지연돼왔다. 1일 서울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월성 1호기 경제성 조작 및 조기 폐쇄 의혹을 수사 중인 대전지검 형사5부(부장 이상현)가 윤 총장이 직무정지되기 전 산업통상자원부 전·현직 공무원 등을 감사방해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하겠다고 대검 반부패부에 보고했으나 반려된 것으로 알려졌다. 신성식 반부패부장이 ‘구속 필요성을 판단하려 하니 관련 수사기록도 추가 보고하라’고 지시했다는 것이다. 이후 윤 총장이 이 상황을 보고 받고 “보강 수사하고 증거인멸 등 혐의가 뚜렷한 대상자는 구속영장을 청구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윤 총장의 지시로 대전지검은 지난달 24일 다시 구속영장 청구를 보고했으나 그날 저녁 추미애 장관이 윤 총장의 직무배제를 전격 발표했다. 이후 대검의 구속영장 청구 승인이 떨어지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대전지검이 영장청구하려는 대상자는 감사원 감사 전 밤에 몰래 사무실에 들어가 월성 1호기 관련 파일 444건을 삭제한 산업부 공무원들로 영장청구 후에는 월성 1호 경제성 조작 등에 개입한 것으로 알려진 백운규 전 산업부 장관, 채희봉 한국가스공사 사장(폐쇄 당시 청와대 산업정책비서관), 정재훈 한국수력원자력 사장 등 소환조사로 확대돼 검찰의 칼끝이 청와대 턱밑에 바짝 다가갈 것으로 예측되고 있었다. 문재인 대통령의 복심으로 불리는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달 14일 “검찰은 선을 넘지 마라”고 경고할 정도로 긴박했을 상황이어서 월성 1호 수사가 윤 총장 직무정지의 직접적 원인이란 말이 나왔다. 이 수사는 지난 10월 20일 감사원이 2018년 6월 월성 1호 조기폐쇄 결정 과정에서 “경제성이 지나치게 낮게 평가됐다. 한수원이 이를 알고도 보정하지 않았고, 이 과정에 산업부 공무원이 관여한 것으로 판단된다”는 감사 결과를 발표하고 같은 달 22일 국민의 힘이 “원전 경제성 평가 조작과 조기 폐쇄 결정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백 전 장관 등 12명을 고발해 착수됐다. 대전지검은 지난달 5일부터 정부세종청사 내 산업부와 한수원 본사 등을 압수수색하고 산업부 국장 등을 소환하는 등 수사에 속도를 냈으나 전격적인 윤 총장의 직무정지로 제동이 걸렸었다. 그러나 윤 총장이 이날 오후 업무에 복귀하며 “대한민국 공직자로서 헌법 정신과 법치주의를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을 약속드린다”고 밝혀 월성 수사도 다시 가속화될 전망이다. 이날 대전지검 청사는 퇴근 이후에도 형사5부 입주 층을 중심으로 밤 늦게까지 불이 켜져 있었다.대전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 10월 거리두기 완화·2차 재난지원금에도 소비는 ‘뒷걸음’

    지난 10월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와 2차 긴급재난지원금 지급에도 소비가 뒷걸음질쳤던 것으로 나타났다. 서비스업이 대면 업종을 중심으로 되살아났지만 소비가 따라가지 못했다. 실물경제 근간인 제조업도 두 달 만에 다시 생산활동이 위축됐다. 30일 통계청이 발표한 ‘10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10월 전(全)산업생산(계절조정·농림어업 제외) 증감률은 전월 대비 0.0%로 제자리걸음을 했다. 전산업생산은 8월 -0.8%에서 9월 2.2%로 반등했으나 10월 상승세가 꺾였다. 서비스업 생산은 1.2% 늘었다. 지난 6월(2.2%) 이래 4개월 만에 가장 높은 증가율이다. 10월 12일부터 거리두기가 1단계로 완화되면서 대면 서비스업종이 활기를 띤 덕분이다. 숙박·음식점업 생산이 13.1%나 늘었고 정보통신(2.6%)과 운수·창고(2.6%), 예술·스포츠·여가(13.1%) 등도 개선됐다. 하지만 이런 흐름이 소비를 촉진시키진 못했다. 10월 소비(소매판매)는 전월에 비해 0.9% 감소했다. 지난 7월(-6.0%) 이후 3개월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특히 비내구재가 5.7%나 감소했는데, 음식료품과 서적·문구, 화장품 등의 소비가 줄어든 탓이다. 안형준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숙박·음식점업 생산과 음식료품 소비는 보통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지만 거리두기가 시행되면서 (한쪽이 오르면 다른 쪽은 내려가는 등) 교차되는 현상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 9월엔 추석을 앞두고 명절 효과로 소비가 많이 늘었다”며 “10월 소비가 9월보다 줄어든 건 기저효과도 있다”고 덧붙였다. 제조업 생산은 전월 대비 1.3% 줄어 서비스업 생산 증가 효과를 상쇄했다. 8월 -0.8%에서 9월 5.9%로 반등에 성공했으나 흐름을 이어 가지 못했다. 반도체(-9.5%)와 전자부품(-2.6%), 기계장비(-1.5%) 등이 부진한 탓이다. 설비투자(-3.3%)와 건설투자(-0.1%)도 위축됐다. 현재 경기를 나타내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이하 2015년 기준 100)와 향후 경기를 예측하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각각 0.5포인트(97.8→98.3), 0.4포인트(101.4→101.8) 상승했다. 세종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관세폭탄보다 촘촘한 ‘동맹 그물’… 바이든에 더 긴장하는 中

    관세폭탄보다 촘촘한 ‘동맹 그물’… 바이든에 더 긴장하는 中

    2000년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이 민주당의 반대에도 중국에 대한 ‘영구정상무역관계(PNTR) 법안’을 공화당과 손잡고 의회에서 통과시킬 때 조 바이든(당시 민주당 상원의원) 대통령 당선인은 여기에 서명한 82명의 의원 중 하나였다. 중국의 세계무역기구(WTO) 가입을 도운 결정적 조치였다.2020년 바이든은 대선 유세 과정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깡패’로 표현하며 중국의 가장 민감한 지점인 신장위구르자치구 내 소수민족 탄압 등 인권문제를 들먹였다. ‘포린 어페어스’ 기고에서도 “미국은 중국에 강하게 나갈 필요가 있다”고 강경한 태도를 보였다. 백악관 입성을 앞두고 있는 그는 최근 중국이 한국 등 아시아·태평양 14개국과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을 체결하자 ‘중국이 아니라 미국이 규칙을 설정해야 한다’고 딴지를 걸기 시작했다. 2000년의 바이든이 중국을 자유무역의 동반자로 봤다면, 2020년의 바이든은 중국을 압박하려 한다. 개인적 신념이 변한 것보다 20년간 중국이 미국이 만든 국제 통상질서를 이용해 성장, 자국의 경제·안보를 위협할 G2로 부상하는 등 환경 변화 영향이 크다. 여기에 ‘세계의 공장’으로 등극, 저임금 노동력을 앞세워 값싼 물건을 양산하며 미국 내 일자리까지 갉아먹는 상황이 벌어지면서 진보·보수를 막론하고 자국의 이익을 위해 대중국 압박을 요구하는 실정이다. 바이든이 ‘트럼프식 중국 때리기’는 아닐지라도 어떻게든 ‘중국 압박’에 나설 수밖에 없는 까닭이다. 미국의 이익을 확보하지 못한다면 차기 대선은 물론 2년 뒤 중간선거의 승리도 보장하기 어려워 중국을 바라보는 바이든 행정부의 속내는 복잡하다. 토머스 라이트 브루킹스연구소 선임연구원은 최근 더애틀랜틱 기고에서 “(바이든의 시대는) 자유·국제주의가 포퓰리즘적인 민족주의보다 우월한 전략임을 증명할 수 있는 마지막 절호의 기회일지 모른다”고 짚었다. 바이든이 미국의 이익은 물론 대중 압박을 통한 동맹의 이익을 동시에 충족시킬 거대한 조류를 만들어 내야 한다는 뜻이다. 20년 전 바이든 당시 상원 외교위원장은 중국 상하이를 방문해 기자들 앞에서 “중국은 적이 아니다. 미중이 협력해야 하는 것은 다른 나라와의 관계처럼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2011년 부통령 시절 바이든은 당시 국가부주석이던 시진핑과 만나 통역만 대동한 채 긴밀한 대화를 나눴다. 당시 둘이 만난 시간만 25시간에 달했고, 이후 18개월간 무려 여덟 번이나 만났다. 당시의 밀월 관계는 이제 추억이 된 듯하다. 미국 중심의 자유무역 질서에 편입될 줄 알았던 중국은 여전히 보호무역 장벽을 세워 놓고 미국을 넘어서려 하기 때문이다. 미국 경제학계에서는 중국의 WTO 가입으로 2001년 이후 자국의 일자리가 총 240만개가 사라졌다고 추산한다. 제조업에서만 100만개가 증발됐다. 공장의 자동화로 저숙련 근로자의 설 자리가 줄었다는 반론도 있지만, 러스트벨트(쇠락한 공업지대)의 민심은 압도적으로 ‘중국 탓’이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일자리 감소나 코로나19 확산 등의 책임을 중국에 물은 것도 대중의 반중 정서 때문이다. 중국에 대한 비호감은 점점 커져 퓨리서치센터에 따르면 미국인의 반중 정서는 올해 73%로 최고치를 기록했다. 트럼프 유세 현장에서 만난 지지자들은 “트럼프는 중국을 거세게 몰아쳤다. 바이든은 47년 정치 인생에 무엇을 했냐”고 묻기도 했다. 민주당도 이런 분위기를 충분히 인지하고 있다. 4년 전 대선에서 트럼프가 ‘중국에 빼앗긴 일자리를 되찾겠다’며 민주당의 텃밭으로 불리던 러스트벨트의 표심을 휩쓸었을 때 충격이 컸다. 트럼프가 2018년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을 미국·멕시코·캐나다무역협정(USMCA)으로 개정할 때 사사건건 발목을 잡던 낸시 펠로시 민주당 하원의장이 적극 협조한 것도 이런 연유가 있었다. 당시 USMCA에는 멕시코와 캐나다의 시장을 개방하는 것 외에 이들 국가가 중국과 FTA를 체결할 경우 USMCA는 종료할 수 있다는 소위 ‘반중 조항’이 담겼을 정도로 중국의 위협에 대한 미국 조야의 불안은 상당하다. 이 때문에 바이든이 할 수 있는 건 ‘중국 압박밖에 없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상원 주도권을 유지할 공화당과 민주당 내 극좌파 사이에서 대중 관계 선택지가 많지 않기 때문이다. 공화당이 ‘중국 때리기’를 기치로 삼는 트럼피즘을 유지할 전망인데 바이든의 승리에 가렸지만 트럼프 또한 역대 두 번째인 약 7400만표를 얻는 등 굳건한 지지세는 대중 압박 정책을 일관성 있게 가져갈 자신감이 되고도 남는다. 여기에 민주당 내 극좌파인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이나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코르테스 하원의원 등 젊은 좌파들도 ‘자유무역으로 잃는 돈을 복지 시스템에 투입하라’고 요구하는 등 공화당과 마찬가지로 미국의 이익을 강조하고 있다. 제이크 설리번 국가안보보좌관 지명자도 이를 의식한 듯 지난 24일(현지시간) 인선 소감을 말하며 바이든 당선인에게 “동맹 재건, 협정 체결 등 외교 활동의 초점을 ‘미국인과 그 가족들을 위해 더 좋고, 더 안전한 삶을 만들 수 있을까’라는 질문에 둬야 한다고 했다”고 말했다. 바이든은 그간 대중 압박의 필요성은 공감하지만 ‘트럼프의 방법은 틀렸다’고 했다. 트럼프가 관세를 무기로 휘두르며 직접적인 채찍질에 나섰다면 바이든은 동맹과 손을 잡고 촘촘한 대중 압박 틀을 만들 것으로 보인다. 폴리티코는 29일 바이든이 내년 취임 후 ‘민주주의를 위한 정상회의’를 개최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민주주의와 반민주주의’의 판으로 ‘미국 동맹 대 중국’의 대결 구도를 꾀하는 것으로 보인다. ‘피벗 투 아시아’(Pivot to Asia·아시아로의 외교 중심 축 이동)가 전망되는 가운데, 미국·일본·호주·인도 등 4국 안보 협의체인 ‘쿼드’가 강화될 거라는 목소리도 있다. 그간 트럼프가 “자유롭고 개방된 인도·태평양”이라고 불렀던 것과 달리 바이든은 최근 한국·일본·호주 정상과 통화하며 “인도·태평양 지역의 평화와 안정”이라는 표현을 썼다. 대륙 세력인 중국의 남하를 막겠다는 취지는 같으나 좀더 동맹국의 입장에 부합하는 중국 견제법을 찾겠다는 의도가 포함된 것으로 읽힌다. 통상 분야에서는 바이든이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과 같은 다자무역기구를 이용한 대중 견제·압박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반면 트로이 스탠가론 한미경제연구소(KEI) 선임국장은 “TPP 재가입 방안을 검토하겠지만 (지금은) 정치적으로 자유무역을 추구하기 어려워졌기 때문에 우선순위가 아닐 것”이라고 했다. 오히려 미국 내에서 경제가 피폐해지면서 보호무역에 대한 옹호론이 많아지는 상황을 말한 것이다. 게다가 미국이 손을 내밀어야 하는 한국·일본·호주·뉴질랜드 등 동맹국들은 ‘대중 무역’이라는 실리를 외면할 수 없는 입장이다. 워싱턴포스트 칼럼니스트 헨리 올슨은 최근 칼럼에서 “미국은 그동안 (군사 및 안보·FTA 협정 체결과 같은) 보상을 동맹국들에게 제공하며 중국과의 거리를 벌리려고 노력해 왔지만 더이상 현명한 선택이 아니다”라고 짚었다. 한국 등은 트럼프 시대보다 미중 사이에서 압박을 덜 받을까. 외교가에는 ‘그래도 즉흥적으로 왔다 갔다 하는 불확실성은 없어지니 낫다’는 긍정론과 ‘정밀하게 짠 틀과 구도로 선택을 강요할 바이든식 압박은 피할 길이 없어 더 힘들다’는 부정론이 공존한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 원희룡 “중문 주상절리대 일대 개발 제한”

    원희룡 “중문 주상절리대 일대 개발 제한”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네 번째 제주 난개발 방지 대책을 내놨다. 이번에는 천연기념물인 주상절리대 일대 개발을 제한하기로 했다. 이는 송악산 개발과 동물테마파크, 오라관광단지 개발 사업 제동에 이어 네 번째다. 원 지사는 30일 “유네스코가 지정한 세계지질공원이자 제주를 대표하는 천연기념물 중문관광단지 주상절리대 일대를 무분별한 개발 행위로부터 보호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도는 우선 ‘역사문화환경 보존지역의 건축행위 등에 관한 허용기준’ 조정을 위한 용역을 시행하고서 용역 결과를 토대로 문화재청과 협의를 거쳐 건축행위 허용기준 강화를 추진한다. 또 한국관광공사와 협의해 2단계 중문관광단지 유원지 조성 계획을 재수립하면서 주상절리대 보존을 위한 인근 부영호텔 사업부지 건축계획 재검토를 추진할 방침이다. 원 지사의 이번 발표는 지난 10월 25일 송악산 인근에서 진행한 ‘청정제주 송악 선언’에 따른 실천조치로 이뤄졌다. 원 지사는 “자연경관을 해치는 개발은 더욱 엄격하게 금지해야 한다는 것이 ‘송악 선언’의 원칙”이라며 “도는 청정과 공존의 원칙을 적용해 적법 절차에 따라 중문 주상절리의 경관 사유화를 막겠다”고 말했다. 부영주택은 중문 해안 주상절리대 인근 29만 3897㎡에 총객실 1380실 규모의 호텔 4동을 짓겠다며 2016년 2월 도에 건축허가를 신청했다. 하지만 호텔 신축 예정지가 문화재 보호구역에서 100∼150m 떨어져 있으면서 역사문화환경 보존지역에 속해 있다. 이로 인해 호텔이 건축되면 주상절리대 경관이 가로막히고 동시에 주상절리대 경관이 사유화된다는 우려가 컸다. 도는 사업자인 부영건설이 환경 보전방안 변경 협의 절차를 이행하지 않자 2017년 12월 사업자의 건축허가 신청을 최종 반려했다. 이에 부영주택은 제주도의 건축허가 신청 반려에 불복해 행정소송을 제기했지만 지난 10월 대법원은 도의 건축허가 반려 조치가 정당하다고 최종 판결했다.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 금호타이어 엑스타 레이싱팀, ‘2020 CJ대한통운 슈퍼레이스’ 우승

    금호타이어 엑스타 레이싱팀, ‘2020 CJ대한통운 슈퍼레이스’ 우승

    금호타이어(대표 전대진)가 지난 29일 용인 에버랜드 스피드웨이에서 열린 ‘2020 CJ대한통운 슈퍼레이스 챔피언십’ 8라운드를 끝으로 ‘슈퍼6000 클래스’ 올해 드라이버와 팀 모두 시즌 종합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 2016년 드라이버·팀 종합우승 이후 4년 만에 이뤄낸 결실이다. 이날 열린 시즌 최종전인 8라운드에서 팀의 에이스이자 맏형인 정의철 선수는 2위를 기록하며 팀에 우승 포인트를 안겼고 개인적으로는 누적 점수 1위로 시즌 드라이버 챔피언에 등극했다. 지난해 처음 6000 클래스에 데뷔한 신예 듀오 노동기, 이정우 선수도 전날 열린 7라운드에서 1·2위 원투 피니시로 포디엄을 장식해 팀의 시즌 우승을 도왔다. 금호타이어의 우승 행진은 4라운드부터 시작됐다. 금호타이어 장착팀들은 4라운드 예선에서부터 선두권을 휩쓸기 시작했고 준피티드레이싱의 황진우 선수가 우승을 차지했다. 5·6라운드부터는 엑스타레이싱팀이 두각을 나타냈다. 그리고 노동기, 이정우 선수가 원투 피니시로 포문을 열었고 정의철 선수가 6라운드 우승을 차지했다. 마지막 7·8라운드는 선두권 선수 간 점수 차가 크지 않았고 팀 포인트 역시 선수 개인의 활약뿐 아니라 전략이 중요한 경기였다. 엑스타레이싱팀으로서는 6라운드에서 많은 핸디캡 웨이트를 받은 정의철 선수를 7라운드 포인트에서 제외함으로써 8라운드에 승부를 걸었다. 그리고 두 팀원인 노동기, 이정우 선수가 7라운드 포디엄을 휩쓸며 최종 우승을 위한 초석을 다졌다. 금호타이어와 엑스타레이싱팀은 과거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15~16시즌 연속 통합우승을 하는 등 기술력과 팀워크를 갖추고 있다. 금호타이어가 경영정상화 과정을 거치며 이전보다는 지원을 덜 할 수밖에 없었던 지난 3년 동안에도 꾸준히 2위를 기록했다. 엑스타레이싱팀의 시즌 우승은 모기업인 금호타이어의 실적과도 닮았다는 게 금호타이어 관계자의 설명이다. 금호타이어는 코로나19로 인한 시장 침체로 1·2분기 실적 저하를 겪어왔으나 3분기 들어 지난해 동기를 뛰어넘는 영업이익을 기록하고 있다. 이 같은 추세대로면 연내 누적 흑자를 기대할 수 있는 상황이라는 설명이다. 한편, 타이어 업체들은 모터스포츠의 제품 공급과 대회 성적을 통해 타이어 기술력을 입증받는다. 레이싱 타이어는 200~300km를 넘나드는 속도와 압력을 견디며 급제동과 급가속, 급커브 등 극한의 상황을 극복해 경기의 승패를 결정짓는 가장 핵심 부품이기 때문이다. 서울비즈 biz@seoul.co.kr
  • 10월 소비 0.9%↓, 석달만에 감소…생산은 0.0% 보합

    10월 소비 0.9%↓, 석달만에 감소…생산은 0.0% 보합

    10월 소비가 3개월 만에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서비스업 생산은 늘어난 반면 제조업 생산은 줄어 전(全)산업생산은 전월과 변동이 없었다. 통계청이 30일 발표한 ‘10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전산업생산(계절조정·농림어업 제외)은 전월 대비 0.0%로 보합을 나타냈다. 전산업생산은 8월 -0.8%에서 9월 2.2%로 반등했으나 10월 보합으로 다시 내려앉았다. 광공업 생산은 1.2% 감소했고 이 중 제조업 생산은 1.3% 줄었다. 수출이 감소한 영향이다. 소비 동향을 보여주는 소매판매액은 0.9% 줄었다. 7월(-6.0%) 이후 3개월 만의 감소다. 설비투자는 3.3% 감소했다. 8월(-4.3%) 감소했다가 9월(7.6%) 증가했으나 다시 마이너스(-)로 전환했다. 건설업체가 실제 시공한 실적인 건설기성은 0.1% 줄었다. 현재 경기를 나타내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전월보다 0.5포인트 상승했다. 향후 경기를 예측하는 지표인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도 전월보다 0.4포인트 올랐다. 동행지수와 선행지수 순환변동치 동반 상승은 5개월째다. 1998년 9월부터 1999년 8월까지 12개월 연속 상승한 이후 21년 2개월 만에 가장 긴 연속 동반 상승이다. 안형준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전체적으로 산업활동동향이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등락을 달리하는 모습”이라며 “코로나19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가 9월 강화됐다가 10월 완화되면서 서비스업은 반등했는데 소비는 줄었다”고 말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검찰수사 받는 아베, ‘3차 집권’ 가능성 완전 물거품 위기

    검찰수사 받는 아베, ‘3차 집권’ 가능성 완전 물거품 위기

    지난 9월 퇴임 이후 예상을 뛰어넘는 수준의 활발한 정치활동을 전개하며 ‘제3차 집권’ 시나리오를 조기에 현실화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까지 불러일으켰던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의 행보에 찬물이 끼얹어졌다. 동시에 그가 속해 있던 계파로, 집권 자민당 내 최대 파벌인 ‘호소다파’에도 비상이 걸렸다. 재임기간 중 그를 괴롭혔던 ‘벚꽃을 보는 모임’에 대한 검찰 수사에서 일정수준 범법 사실이 확인됐기 때문이다. 29일 일본 언론에 따르면 ‘벚꽃을 보는 모임’을 통해 아베 전 총리가 유권자들에게 부당한 향응을 제공했다는 의혹 등을 수사 중인 도쿄지검 특수부는 그의 비서와 지역구(야마구치현) 지지자들을 조사해 상당 부분 혐의를 확인했다. ‘벚꽃을 보는 모임’은 일본 총리가 매년 봄 각계 인사들을 초청해 도쿄에서 개최하는 벚꽃놀이 행사다. 아베 전 총리 측은 해마다 본행사 전날 지역구 유지 등 수백명을 고급호텔로 초청해 전야제를 열었다. 그러나 참가자들로부터 받은 회비가 행사경비의 절반밖에 안 되는 수준이어서 나머지 차액을 아베 전 총리 측에서 대신 냈다는 의혹이 계속됐다. 이에 일본 시민단체 등은 지난 5월 아베 전 총리 등을 정치자금규정법 및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도쿄지검에 고발했다. 검찰이 최근 혐의를 밝혀내면서 전야제 비용 부담 사실을 일절 부인했던 아베 전 총리의 재임 시절 주장은 거짓말로 드러났다. 현재 아베 전 총리는 자신은 몰랐고 보좌진이 꾸민 일로 몰아가며 ‘꼬리 자르기’에 나선 상태다. 아베 전 총리가 기소될 가능성에 대한 전망과는 별개로 이번 일로 인해 그의 거침없는 행보에는 급제동이 불가피하게 됐다. 그동안 호소다파는 총리직 수행을 이유로 탈퇴했던 아베 전 총리의 원대 복귀를 고대해 왔다. 현 스가 요시히데 정권에서 ‘니카이파’가 주도권을 쥐고 흔드는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서라도 아베 전 총리가 속히 호소다파에 돌아와 힘을 써주기를 바라는 목소리가 많았다. 호소다파의 한 간부는 마이니치신문에 “호소다파를 완전히 장악할 수 있는 인물은 아베 전 총리밖에 없다는 견해가 지배적”이라면서 “그의 지시라면 전원이 따른다”고 말했다. 그러나 검찰 수사가 의외로 빨리 진전되고 이 과정에서 아베 전 총리 측의 명백한 실정법 위반이 드러나면서 이런 기대감은 순식간에 쪼그라들었다. 당장 호소다파 복귀 시점 자체가 한참 뒤로 미뤄질 수밖에 없게 됐다. 아울러 내년 9월 자민당 총재 선거에 아베 전 총리를 다시 출마시켜 세번째 집권을 이뤄보려던 파벌 내 일부 세력의 기대도 물거품이 될 위기에 놓였다. 호소다파 중진의원은 요미우리신문에 “(검찰 수사 때문에) 아베 전 총리가 앞으로 한동안 파벌에 돌아올 수 없게 됐다. 3번째 총리가 될 수도 있다고 생각했는데”라고 말하며 아쉬워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동심 적중 놀이터… 어린이가 직접 만드는 서대문

    동심 적중 놀이터… 어린이가 직접 만드는 서대문

    2번째 ‘신기한놀이터’ 홍제동에 조성25m 길이 집라인·15m 높이 슬라이드어린이 디자이너 공모 통해 설계 반영 “꿈과 상상력 키우는 곳으로 사랑받길” “높은 곳에 오르고 싶고 먼 곳을 바라보고 싶어 하는 어린이의 아이디어와 모험심이 담긴 놀이터가 탄생했습니다.” 지난 23일 문석진 서울 서대문구청장은 홍제동 산41-30 일대에 새로 만든 신기한놀이터 2호인 ‘야호야호’를 찾았다. 야호야호는 지난해 11월 개장한 신기한놀이터 1호 ‘떼굴떼굴’에 이은 서대문구의 두 번째 신기한놀이터다. 야호야호는 8596㎡ 면적으로 서울시 놀이터 중 가장 긴 길이인 25m 집라인, 높이 6m, 길이 15m의 모험 슬라이드, 거미줄처럼 줄이 얽혀 있는 10m 높이의 스페이스네트 등을 설치했다. 이 밖에도 숲속 놀이마당, 숲 관찰 산책로, 숲속 교실, 놀이 언덕, 터널놀이대, 암벽 놀이대, 트램펄린, 통나무 징검다리 등도 마련했다. 문 구청장은 “자연 지형을 활용한 모험 놀이시설과 경치를 조망할 수 있는 고공 놀이시설로 역동성과 자연미를 체감할 수 있다”고 소개했다. 이 놀이터 조성을 위해 어린이들이 직접 아이디어를 냈다. 구는 어린이들이 원하는 공간을 구현하기 위해 지난 3월 어린이 디자이너를 공개 모집하고 워크숍을 열었다. ‘어린이 감리단’도 운영해 놀이시설 사전 체험 등을 진행하고 어린이들의 희망을 적극적으로 반영했다. 서대문협치회의 보육분과위원과 놀이터 및 유아교육 전문가들이 함께 참여한 워킹그룹에서 20여차례 회의를 거치며 놀이터의 완성도를 더욱 높였다. 문 구청장은 “앞서 협치사업으로 완성한 신기한놀이터 1호의 경험을 바탕으로 더 발전된 협치를 구현했으며 놀이터 조성만큼 중요한 놀이터 운영도 민관협치로 이뤄질 예정”이라고 말했다. 앞선 1호 놀이터 ‘떼굴떼굴’은 영유아 중심의 아늑한 공간으로 모래 채취 놀이대, 놀이터용 모래 굴삭기, 개울물 놀이대, 모래놀이 탁자, 언덕 미끄럼대를 이용해 창의적인 모래놀이를 즐길 수 있어 어린이집과 유치원 원아들이 많이 찾고 있다. 특히 이번 놀이터 조성을 통해 과거 생활쓰레기 무단 투기와 불법 경작 등으로 훼손됐던 장소가 어린이 놀이공간 및 주민 여가공간으로 말끔히 변모돼 주민 숙원도 해결됐다. 문 구청장은 “지역 모든 어린이들이 신기한놀이터에서 모래 놀이공간과 모험 놀이시설, 숲놀이공간을 즐길 수 있을 것”이라면서 “내년에도 홍은동 백련산 자락에 신기한 놀이터 3호를 조성하는 등 지역 어린이들이 자유롭게 뛰놀며 체력을 향상하고 꿈과 상상력을 키우는 공간으로 많은 사랑을 받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
  • 블랙아이스로 제동거리 4.4배… 교량·터널에선 속도 더 줄이세요

    블랙아이스로 제동거리 4.4배… 교량·터널에선 속도 더 줄이세요

    도로 표면 눈비 녹아 얇은 얼음판 생겨식별 어려워 눈 쌓인 길보다 치사율 높아감속·서행 운전·스노 타이어 교체 등 도움지난해 12월 14일 오전 4시 41분쯤 경북 군위군 소보면 상주~영천고속도로 상행선 서군위나들목 부근에서 새벽에 내린 비가 얼어붙으면서 화물트럭 등 차량 10대가 연쇄 추돌했다. 이 사고로 운전자를 포함해 6명이 숨지고 14명이 다쳤다. 비슷한 시간 사고 지점에서 5㎞ 떨어진 하행선에서도 차량 20여대가 ‘블랙아이스’로 연쇄 추돌하는 사고가 발생하면서 1명이 숨지고 18명이 다쳤다. 블랙아이스는 기온이 내려가면서 도로 위에 내렸던 비나 녹았던 눈이 육안으로 구분하기 힘든 얇은 빙판으로 변하는 현상이다. 올겨울 강력한 한파가 예상되면서 ‘도로 위의 암살자’로 불리는 블랙아이스 사고 위험도 커지고 있다. 26일 한국교통안전공단에 따르면 최근 3년간(2017~2019년) 도로에서 서리·결빙 때문에 발생한 교통사고는 3201건이며 사망자는 86명으로 집계됐다. 도로가 얼었을 때 교통사고 치사율(사고 100건당 사망자 수)은 2.69명으로 건조한 노면(1.63명)이나 도로에 눈이 쌓여 있는 경우(1.60명)보다 높았다. 눈이 쌓여 있을 땐 운전자가 위험 상황을 예측하고 안전 운전을 하지만 눈과 물이 뒤섞여 있는 상태나 살얼음이 낀 경우 위험 상황을 인지하지 못해 사고가 발생하기 쉽다. 서리·결빙 상태에서 발생하는 교통사고 유형을 보면 서로 다른 차량 간에 발생한 사고(차 대 차 사고)가 2358건(73.7%)으로 가장 많고, 차량이 미끄러져 나는 사고(차량 단독 사고)는 573건(17.9%)이었다. 하지만 치사율은 차량 단독 사고가 6.81명으로 차 대 차 사고(1.61명)보다 높았다. 홍성민 교통안전공단 선임연구원은 “차량이 혼자 미끄러져 나는 사고는 마음대로 조작을 못 하는 상태에서 고정된 시설에 충돌하는 경우라 충격이 크다”고 설명했다. 특히 법규 위반별로 교통사고를 보면 최근 3년간 결빙 도로에선 운전자가 운전 도중 한눈을 팔거나 집중하지 않는 ‘안전운전 의무 불이행’으로 인한 사고(2298건·71.8%)와 사망자(64명)가 가장 많았다. 과속으로 인한 사고(18건)는 전체의 0.56%에 불과했지만, 치사율은 27.78명으로 가장 높았다. 결빙 상태에서 과속하면 건조한 노면보다 제동거리가 길어지고 조향 능력을 상실해 사고 위험이 매우 높다. 교통안전공단이 실험한 결과 시속 50㎞로 빙판길을 주행할 때 버스의 제동거리는 132.3m로 마른 노면(17.2m)보다 7.7배로 늘어난다. 화물차(110.0m)는 마른 노면의 7.4배, 승용차(48.3m)는 4.4배가 된다. 시속 30㎞ 미만으로 주행하면 차로 이탈을 부분적으로 통제할 수는 있었지만, 시속 30㎞ 이상으로 주행하면 여전히 운전 방향 설정과 제어가 불가능했다. 교통안전공단은 빙판길 교통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선 우선 운전자 본인 스스로 조심하는 안전운전과 차량 관리가 필수라고 밝혔다. 우선 교량 위, 터널 진출입부, 산기슭 등 살얼음이 생기기 쉬운 곳과 결빙이 생기기 쉬운 이른 아침(새벽)과 저녁 때 감속과 서행 운전을 습관화하고, 앞차와의 안전 거리를 확보해야 한다. 특히 운전 중 타이어가 미끄러지는 것을 감지했다면 운전대를 차체가 미끄러지는 방향으로 틀어야 한다. 반대 방향으로 틀면 자동차가 회전하는 ‘스핀 현상’이 심화되기 때문이다. 경력이 풍부한 운전자라도 운행 전 라디오 뉴스 등을 통해 기상 상태와 도로 환경을 파악해야 한다. 급제동·급가속·급차선 변경은 금물이다. 홍 연구원은 “감속 땐 가급적 엔진 브레이크를 활용하고, 앞차와의 충분한 거리를 확보한 상태에서 서서히 멈춰야 추돌사고를 예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자동차의 사전 관리도 필수다. 홍 연구원은 “타이어는 운행 전 마모 상태와 공기압 점검이 반드시 필요하고, 폭설이 예상되면 스노 체인을 장착하거나 스노 타이어로 미리 교체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세종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공동기획 : 한국교통안전공단
  • [씨줄날줄] 강창일 주일대사 내정자/황성기 논설위원

    [씨줄날줄] 강창일 주일대사 내정자/황성기 논설위원

    강창일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일본의 아그레망(주재국 동의)을 받으면 제25대 주일대사로 취임한다. 한일 국교가 정상화한 1965년 초대 김동조 대사를 비롯해 난다 긴다 하는 인물들이 일본 대사로 갔으나 정치인 출신은 손을 꼽을 정도다. 김대중 정부 때 고 조세형 전 의원(4선), 이명박 정부의 권철현 전 의원(3선), 박근혜 정부의 유흥수 전 의원(4선) 등 대부분 2000년 이후 대통령과 인연이 있는 정치인들이 주일대사로 발탁됐다. 그 이전까지는 공노명·유명환 전 장관 등 베테랑 외교관들이 일본에서 중량감 있게 한일 외교를 주도하며 현안 많은 대일 관계를 능숙하게 관리했다. 일본 외무성으로선 직업 외교관 출신을 선호하지만 한국 대통령 의중을 읽고 일본 뜻을 대통령에게 잘 전달해 줄 수 있는 정치인이라면 마다할 이유도 없다. 그런 점에서 조세형 전 대사는 한일월드컵의 우호 분위기를 잘 탔다. 권철현 전 대사는 2011년 동일본대지진 때 대부분 국가가 도쿄에 있는 공관 기능을 오사카로 옮길 때 도쿄를 지켰다는 점이 일본에서 높이 평가돼 일왕 부부와 왕궁에서 식사를 했다. 강창일 내정자는 한일의원연맹 회장을 지낸 4선 의원으로 석박사를 도쿄대에서 한 만큼 자칭타칭 ‘일본통’으로 불린다. 니카이 도시히로 자민당 간사장과 일한의원연맹 회장인 누카가 후쿠시로 의원 등 웬만한 일본통이면 친분이 있는 자민당 의원들과 알고 지낸다. 문재인 대통령이 부임한 지 1년 반밖에 되지 않은 남관표 대사를 강 전 의원으로 전격교체하는 것은 한일 관계를 개선하려는 시그널의 하나로 국내에서 받아들여지는 분위기다. 하지만 부정적인 시각도 적지 않다. 첫째, 외교장관 기용설이 나도는 남 대사이지만 실책이라도 있어 경질하듯 강 내정자 발표 1시간 전에야 일본에 통보하는 등 한일 모두에 개운치 않은 뒷맛을 남겼다. 둘째, 일본통이지만 일본에서 평판이 좋지 않다는 점이다. 강제동원 문제에서 정부와 조율 안 된 발언을 여러 차례 한 ‘자기 정치’를 하는 이미지가 강하다. 일본이 러시아와 영토분쟁 중인 쿠릴 4개 섬을 방문해 일본 정관계의 빈축을 사는 등 전략적·조직적 사고가 모자란다는 비판도 있다. 셋째, 문 대통령과 직거래할 만큼 가깝지 않다는 점이 결정적이다. 그래서 일본에서는 “한일 최대 현안인 강제동원 문제 해결에 도움도 안 되는 인물을 보내고는 일본에 성의를 보였다고 하면 곤란하다”는 혹평도 들린다. 핵심은 스가 요시히데 총리로부터 전권을 위임받은 아키바 다케오 외무성 차관처럼, 강 내정자가 대통령의 ‘진짜 해법’을 들고 가 ‘특명전권’을 행사하고 한일 관계를 풀지에 달려 있다. marry04@seoul.co.kr
  • 신분 철폐·조세 개혁… 동학농민혁명, 근대 민주주의를 실천하다

    신분 철폐·조세 개혁… 동학농민혁명, 근대 민주주의를 실천하다

    전북 정읍시가 주최하고 서울신문사가 주관하는 ‘동학농민혁명 국가기념일 제정 1주년 기념 국제학술대회’가 25일 한국프레스센터 20층 내셔널프레스클럽에서 개최된다.‘19세기 말 동아시아 국제질서와 문화로 본 동학농민혁명’을 주제로 열리는 이번 국제학술대회에서는 국가기념일 제정으로 더욱 위상이 높아진 동학농민혁명의 가치와 중요성을 현대에 맞게 재해석하고 동학농민혁명 기록물이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돼야 하는 당위성과 방향을 살펴본다. 한중일 석학들은 김익두 전북대 교수의 기조발제 ‘동학농민혁명과 문화’를 시작으로 7개 주제에 대해 발표하고 신순철 원광대 교수가 좌장을 맡아 종합토론을 할 계획이다. 이번 학술대회는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방역지침에 따라 50명 이하로 참석자를 제한하고 참석하지 못한 관계자와 시민들을 위해 온라인으로 실시간 생중계한다.#동학농민혁명과 문화 문화의 세기라 불리는 21세기에 동학농민혁명에 대한 논의는 이제 기존의 역사적·사상적 논의와 아울러 ‘문화적 논의’를 좀더 활성화해야 한다. 동학이 근거한 문화예술의 전통, 정체성 확인부터 시작해 어떤 방향으로 어떻게 계승되고 변이되도록 해야 할 것인가를 다뤄야 한다. 동학농민혁명이 역동적으로 되살아나려면 동학사상을 부단히 확장, 심화하는 구체적인 방향과 틀을 제시해야 한다. 이를 위해 동학문화의 구체적인 분야들을 어떻게 21세기 한국문화의 지평에서 재활성화할 것인지에 대한 작업이 필요하다. 동학문화가 거느렸던 전통 민속, 예능들의 구체적인 영역을 오늘날의 문화현장 맥락 속에서 구체적으로 활성화하고 재창조해야 한다. 이 같은 방향의 논의와 실천은 동아시아를 넘어 세계 문화운동의 새로운 지평이 될 것이다.#동학농민혁명과 동아시아 국제질서 ‘동학농민혁명과 동아시아 국제질서’는 지금까지 많은 연구자가 논의해 왔다. 코로나19 사태를 겪으면서 이 같은 주제도 근본적으로 재검토돼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코로나19 사태가 동학농민혁명 연구, 나아가 한국과 동아시아의 역사 연구에 어떤 과제를 제기하는가를 논의해야 한다. 역사를 근본적으로 다시 봐야 하는데 그때 가장 중요한 문제가 ‘인간’과 ‘자연’의 관계를 중심에 둬야 한다는 것이다. 이런 관점에서 동학농민혁명에 관한 연구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 역사적 의미를 어떻게 봐야 하는가 등이 고민해야 하는 문제다. 역사 연구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새로운 세계관, 새로운 철학에 관한 논의다.#동학농민군의 국제질서에 대한 인식 ‘반봉건 근대화’와 ‘반외세 자주화’의 지향은 동학농민혁명의 역사적 성격을 집약적으로 설명해 주는 표현이다. 그러나 ‘근대화’가 초래한 기후·환경문제가 인류의 존속 가능성을 위협하고 있고 ‘세계화’는 싫든 좋든 국가 간 상호의존을 강화해 왔다. 이에 따라 근대적 발전에 근본적으로 회의가 제기되고 반외세라는 표현 역시 글로벌 가치사슬에 깊이 연결돼 있는 한국의 현실을 생각할 때 어떠한 현재성을 가지는지 근본적인 고민이 필요하다. 동학농민군은 서구 열강 및 일본의 폭력적 침략행위에 대해서는 단호히 반대하면서도 민족이나 종교적 차이에 대해서는 상대적으로 포용적이고 관용적인 모습을 보였다. 이 같은 관점에서 동학농민군의 국제질서 인식, 외국에 대한 생각을 새롭게 이해해야 한다. 근대에 대해 근본적으로 회의가 생기는 시대, 다문화시대, 세계화시대에 걸맞은 동학농민전쟁상을 구축해 가는 단서를 마련해 보고자 한다.#동학농민혁명 시기 청군대초안과 위안스카이 위안스카이는 1885년부터 조선에서 청나라의 특권을 지키고 확장하는 데 전력했다. 동학농민혁명 시기 위안스카이는 조선 정부의 대응 미비로 인해 청나라의 제한된 군사력 ‘조용안’을 국가 차원 규모의 ‘청군대초안’으로 이끌어 가 성사시켰다. 조선 정부 측의 무능한 대책이 청군대초안의 첫 번째 계기였다면 위안스카이의 강력한 추진력은 결과를 가져온 원인이었다. 이는 조선에 대한 청나라의 특권을 한층 확대하고 위안스카이의 주체할 수 없는 정치적 야망을 어느 정도 충족시켰다. 그러나 결국 청일전쟁의 도화선이 되고 말았다. 중국에서 새로 출간된 ‘위안스카이전집’을 통해 그 과정을 살펴보고자 한다.#일본군의 조선 파병과 인력·물자 동원 동학농민군 진압을 빌미로 일본 정부는 1894년 6월 2일 조선 파병을 결정했다. 일본군의 출병은 조선 정부가 요청한 것이 아닌 일본 정부와 군부의 일방적 행위였다. 그들이 주장하는 파병 근거는 톈진조약과 제물포조약이었으나 어느 하나 조건에 부합하는 게 없었다. 일본군 출병과 조선 내 활동은 조선 정부와 전혀 협의되지 않은 독단적 행위였기에 그들에 의한 인력과 물자 동원 역시 법률적 근거 없이 진행됐다. 강제동원과 징발로 인해 해당 지역 주민들의 비협조·태업 등을 초래했고 적극적인 항쟁도 발생했다. 이에 일본은 병참선 확보와 운반력 증진을 위한 인부와 식량 징발의 법적 근거를 마련한 ‘조일양국맹약’을 조선 정부에 강제했다. 이 맹약으로 주민들은 극심한 고통을 겪게 된다. 일본은 1882년 징발령 제정 이후 국외에서는 처음으로 조선에 적용해 징발했고 이후 각국 점령지역에서 국내법을 적용해 다른 나라 물자와 인력들도 수탈했다.#동학농민전쟁과 갑오개혁에 대한 시민혁명적 관점의 분석 서구 세계의 근대국가 건설은 영국혁명(1215년), 미국혁명(1776년), 프랑스혁명(1789년) 등 시민혁명으로부터 비롯됐다. 이들 혁명이 가진 공통점은 조세법정주의와 죄형법정주의를 천명하고 이를 토대로 천부인권과 평등권을 보장하며 국민주권국가 건설의 밑바탕이 되는 것이다.그런 점에서 볼 때 동학농민군의 폐정개혁안은 대체로 여기에 부합한다. 갑오개혁 정권의 군국기무처 안을 살펴보면 동학농민군의 폐정개혁안을 대체로 수용한 것으로 보인다. 조세제도와 탐관오리 축출은 농민군의 요구와 거의 들어맞는다. 신분제도도 철폐해 농민군의 기대에 부응했다. 죄형법정주의도 정확히 천명했다. 문제는 동학농민군과 갑오개혁 정권의 토대와 동력이 달랐다는 것이다. 갑오개혁 정권은 일본군에 의해 세워진 정권이었고 동학농민군은 이를 타도하고자 했다. 그래서 양자는 충돌했고 막대한 희생이 뒤따랐다.#문화사적 측면에서 본 동학농민혁명의 문화운동 방향 민중문화운동의 실천 활동은 늘 동학과 연관됐다. 민족문화를 보는 시각부터 창작 모티브까지 여러 갈래의 동학이 늘 문화운동 가까이에 있었다. 민중문화운동은 1990년대 중반 이후 점차 쇠약해졌고 민족문화 개념으로 각개적으로 활동하다가 우리 시대 문화운동으로 재생의 힘을 준 게 ‘촛불광장’의 문화였다. 촛불문화의 영향으로 두 가지 영역에서 새로운 실천이 시작됐다. 하나는 동학의 신명과 공동체성에서 출발해 ‘대동신명’이라는 이름으로 진화한 얘기와 실천으로서 ‘만북울림’이다. 다른 하나는 동학적인 전개 과정의 이면에서 피워진 ‘생명꽃’에 관한 얘기와 일상문화운동에 관한 것이다. 만국의 영성과 신명과 모성성을 21세기 새로운 지평에서 융합하고 재창조하는 일에 우리의 만북울림 방식의 대동신명과 ‘정화수의례’의 영성 호출 방식은 우수한 촉매제로 작용할 것이다.#동학사상의 종교적 전승-증산사상을 중심으로 한국 신종교사에 있어 증산교만큼 동학의 영향을 많이 받은 종단은 드물다. 증산교의 창시자 강증산(본명 강일순)은 동학의 한계를 나름대로 제시하고 그를 보완하는 형태로 제기된 새로운 종교사상이다. 증산은 동학사상 이후 뚜렷한 방향성을 상실했던 한국 민중사상의 행방을 종교적 형태의 증산사상으로 집약시켰다는 점이 주목된다. 증산은 동학사상의 완성을 자신의 종교적 목표로 삼았으며 자신의 가르침이 바로 ‘참동학’이라고 주장했다. 동학농민혁명의 실패라는 역사적 사건을 증산은 자신만의 새로운 종교사상으로 극복하고자 노력했다. 증산은 동학 교조 수운 최제우의 ‘다시개벽’ 사상을 더욱 심화시켜 자신만의 독창적인 ‘후천개벽’ 사상으로 전개했다. 정읍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확대되는 포스트코로나 교류…김상희 부의장 “한-인도네시아 경제협력 강화”

    확대되는 포스트코로나 교류…김상희 부의장 “한-인도네시아 경제협력 강화”

    “한-인도네시아 양국간 포스트 코로나 경제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했습니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국회 부의장 김상희 의원이 23일 오후 인도네시아 아구스 스파르만토(Agus Suparmanto) 무역부 장관을 만나, 한-인니 포괄적 경제동반자 협정(CEPA)과 양국간 무역투자 협력 강화 등에 대해 논의했다고 밝혔다. 아구스 장관은 지난 11월 서명된 ‘역내 포괄적 경제 동반자 협력(RCEP)’과 더불어 ‘한-인니 포괄적 경제동반자 협정(CEPA)’ 협상을 주도한 당국자다. 김 부의장은 2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저는 우선 2012년 협상을 시작한 CEPA가 최종 타결되어 곧 서명을 앞두고 있는 데 대해 아구스 장관의 노력에 감사를 표했다”며 “한-인니 CEPA가 양국 관계 증진과 교역투자 확대의 좋은 모멘텀이 될 것으로 기대하며, 모범적 FTA 사례로 만들어나가자고 말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김 부의장은 “지난해 한-인니 교역 규모는 165억불, 올해는 이 보다 약 20% 감소가 예상된다”며 “그러나 2011년 양국간 교역액이 308억불에 달했던 점을 고려할 때, 지난 11월 RCEP 서명과 이번 ‘한-인니 CEPA’ 서명을 계기로 양국간 교역규모가 300억불 규모로 회복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또 김 부의장은 “인도네시아는 지난 10월 외국인 투자 환경과 기업 경영여건 개선을 위한 ’옴니버스법‘을 제정, 한국 기업의 투자 확대를 기대하고 있다”면서 “글로벌 전기차 생산거점으로 거듭나고자 노력 중인 인도네시아 정부가 우리기업과 투자 협력을 진행하고 있는 것에 대해, 신산업을 위해서는 민간 투자뿐 아니라 정부의 과감한 지원이 뒷받침되어야 한다고 강조하고 당국의 각별한 관심을 요청했더”고 설명했다. 김 부의장은 “한국과 인도네시아는 2017년 문재인 대통령의 국빈 방문을 계기로 양국관계를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시키고 다방면에서 교류협력을 심화해왔다”며 “특히 12일 한-아세안 정상회의에서 우리 정부는 ’신남방정책 플러스‘ 발표하며 코로나 이후 아세안 국가들의 적극적 협력을 강조했는데, 아세안 주요국가인 인도네시아와의 우호 협력이 더욱 깊어지고 발전되길 기대하며, 국회도 이를 뒷받침해나가겠다”고 밝혔다.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G20 靑회의장 지켜본 사우디 ‘어메이징’ 연발한 까닭?

    G20 靑회의장 지켜본 사우디 ‘어메이징’ 연발한 까닭?

    문재인 대통령이 최근 2주새 화상 연결로 참석한 다자 정상회의에서 청와대 본관 충무실에 마련된 회의장 모습이 참가국 사이에 화제가 됐다고 청와대가 24일 밝혔다. 특히 사우디아라비아와 베트남 등은 외교 경로를 통해 회상회의 준비 노하우를 전수해 달라고 요청했다. 코로나19 여파가 내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비대면 다자회의 수요가 적지 않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 후 주최국인 사우디아라비아 측이 셰르파 채널을 통해 ‘어메이징’이란 표현을 두 차례나 쓰며 화상 정상회의장 준비 상황을 인상 깊게 봤다고 전해 왔다”고 밝혔다. 앞서 문 대통령은 지난 12일 한·아세안 정상회의, 13일 한·메콩 정상회의, 14일 아세안+3(한중일) 정상회의 및 동아시아정상회의(EAS), 15일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 정상회의, 20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21∼22일 G20 정상회의 등 7차례의 다자 정상회의에 참석했다. 청와대는 회의마다 의미를 부여하기 위해 회의장 배경색을 달리했다. 아세안 관련 정상회의 때는 행사의 심볼·로고 등을 고려해 색상을 선택했고, EAS 때는 바다를 의미하는 푸른색을, RCEP 때는 협정당사자인 한국 대통령을 뜻하는 군청색을, G20 때는 사우디아라비아를 상징하는 초록색을 각각 배경으로 삼았다. 강 대변인은 “회의 때마다 다른 배경 판을 준비한 게 아니라, 조명을 이용해 색상을 연출했다”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과 배석자들의 책상 모양과 배치도 눈길을 끌었다. 사다리꼴 모양의 책상을 이어붙이면 삼각형이 그려지는데, ‘원팀’을 나타내려는 의도라는 게 청와대의 설명이다. 아울러 다른 정상 발언 때 해당 발언이 통역사 부스를 거쳐 회의장에는 한국어로 나올 수 있도록 해 문 대통령은 별도의 헤드셋을 쓰지 않았다고 소개했다. 또 여러 정상의 화면을 전면과 후면에 설치한 LED(발광다이오드)를 통해서 다양하게 실시간으로 구성했는데, 롤러블TV 등 한국의 첨단 영상기기를 홍보하기 위한 의도였다는게 청와대의 설명이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청사 광장은 과천 심장이자 상징… 주택공급은 역사성 상실”

    “청사 광장은 과천 심장이자 상징… 주택공급은 역사성 상실”

    “서울과 인접한 과천은 ‘바늘 꽂을 땅’만 있으면 정권마다 아파트나 주택을 짓는 사업지가 됐습니다. 이젠 과천의 상징이자 심장인 이 공간마저 아파트로 빽빽하게 채우려 합니다.” 수도권 주택공급 확대 방안으로 정부가 지난 8월 4일 경기 과천청사 일대를 후보지로 전격 발표하자 과천시는 청사 앞 시민광장 한가운데 천막 한 동을 세웠다. 정부 정책에 항의하는 불만의 표출이자 시민과 소통해 대책을 마련하기 위한 현장 집무실이다. 절박한 시민들은 광장을 사수하기 위한 민관정 비상대책위원회를 꾸렸다. 천막 주변 나무와 울타리에는 청사 일원 주택공급 전면 철회를 강력하게 요청하는 시민들의 간절한 염원이 담긴 붉은 띠 수천 개를 매달았다. ‘주택공급을 막는다’는 상징적인 의미로 청사 앞 울타리에 아파트 공급 가구수에 맞춰 4000여개의 자물쇠를 채워 정부 정책의 부당성에 항의했다. 천막 집무실을 설치한 지 100일이 지난 23일 김종천 과천시장을 만나 시의 입장과 앞으로의 대책에 대해 들었다.●천막을 농성장으로 여기는데 그런 취지 아냐 -천막 집무실을 설치한 지 100일이 넘었다. “정부는 과천시와 사전 협의 없이 일방적으로 지난 8월 과천청사 내 일부 부지와 유휴지 3필지에 아파트 4000여 가구를 짓는 주택 확대 방안을 내놨다. 천막 집무실은 뜻하지 않게 충격을 받은 과천 시민의 급박하고 절실한 심경을 받아 주고 대변하는 소통의 공간이자 비상대책위 사무실이다. 시청사보다 접근성이 좋은 현장에서 시민들과 만나 편하고 허심탄회하게 얘기하며 다양한 여론을 수렴하는 계기가 됐다. 많은 사람들이 이를 농성장으로 여기는데 그런 취지는 아니다. 주택공급 사업 예정 부지에 천막을 설치하다 보니 정부나 중앙당에서 강한 반대나 저항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여서 여당 소속 기초자치단체장으로서 당혹스럽다. 부동산 문제로 정부가 겪는 고충을 충분히 이해하며, 정부의 주택공급 정책 기조에도 전적으로 동의한다. 다만 과천의 심장인 이곳은 주택공급 부지로 적절하지 않다는 시민들의 간절한 뜻과 우려를 정부에 보내려는 것뿐이다.” -과천 시민에게 청사 앞 유휴지는 무슨 의미인가. “과천에서 나고 자랐거나 어린 시절을 보낸 시민 대부분은 청사 앞 시민광장(유휴지)에 소중한 추억이 서려 있다. 1978년 행정 신도시 건설 계획에 따라 정부과천청사가 조성되면서 청사 확장에 대비해 필요한 여유 부지로 중앙동 4, 5, 6번지 3개 필지 7만여㎡를 확보한 게 현 유휴지의 오랜 내력이다. 20여년간 매년 봄, 가을 다양한 시민축제가 열리는 청사 앞 광장은 시민들이 평소 산책과 운동을 즐기는 소중하고 의미 있는 공간으로 과천의 쉼터와 광장 역할을 해 왔다. 과천의 심장이자 상징과 같은 이곳에 정부가 갑작스레 아파트를 짓겠다고 하니 많은 시민들이 충격을 받았다. 과천청사 일대는 그 상징성과 역사성을 살려 국가 미래와 과천 발전을 위해 활용돼야 할 소중한 자원이다. 대한민국이 급성장한 1980년대부터 2010년 정부청사 세종시 이전까지 30여년간 경제적 번영과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등 근현대사를 간직한 역사적 공간으로 보존해야 할 국가적 자산이다.”●광장은 시민들 쉼터 역할… 추억 서린 장소 -정부과천청사 일원 주택공급 계획의 반대 이유는. “정부의 계획을 처음 들었을 때 오래 고민하고 생각할 필요도 없었다. 어떻게 이곳에 아파트를 지어 채울 생각을 했는지 도무지 이해할 수 없었다. ‘농부는 굶어 죽어도 종자를 베고 눕는다’는 말이 있다. 농부에게 종자는 생명과도 같아서 비록 굶어 죽을지언정 식량으로는 쓰지 않는다는 뜻이다. 과천의 심장인 청사와 앞 유휴지는 과천시민에게 종자와도 같다. 국가의 미래와 과천시의 발전을 위해 귀하게 잘 보존해 가치를 극대화할 수 있는 방향으로 활용해야 한다. 종자와도 같은 국유지에 아파트를 공급하는 것은 국가의 효율적 운영이라는 측면에서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 인구 6000명의 시흥군 과천면에서 도시 규모가 10배 이상 확장된 것도 과천청사가 있었기 때문이다. 과천의 상징이자 오늘의 과천을 있게 한 청사 일원은 그 격에 맞게 주택공급 수단이 아닌 국가 균형발전과 미래성장형 자족도시 조성을 위해 쓰여야 한다.” -정부의 과천청사 일원 주택공급 계획은 언제 알았나. “지난 8월 여름휴가를 앞두고 국토교통부 관계자로부터 ‘협의할 게 있다’는 연락을 받았다. 정부의 8·4 수도권 주택공급 대책 발표를 며칠 앞둔 시점이었다. 휴가 첫날인 3일 세종시의 국토부를 방문, 공공주택추진단장을 만났다. 이때 처음 들었다. 하루 전 연락해 계획을 일방 통보한 게 정부가 과천시와 협의했다고 주장하는 근거다. 정부는 청사 내 2종 일반주거지역인 2, 5동과 고객안내센터, 주차장 등 9만여㎡에 2000가구를, 청사 앞 유휴지 3개 필지(9만 7000㎡)에 2000가구를 짓겠다는 계획을 알렸다. 청사 내 부지 중 개발제한구역은 제외하고 해제 절차를 밟지 않아도 되는 2종 일반주거지역을 포함한 계획안이었다.” -정부가 청사 일원을 후보지로 정한 이유는. “정부가 이곳을 수도권 주택공급 후보지로 결정한 것은 2종 일반주거지역이라 곧바로 주택공급이 가능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인 것 같다. 개발제한구역 해제 절차 없이 단기간에 주택을 공급한다는 신호를 보내 주택시장을 안정시키려 한 것 같다. 정부 계획대로라면 사전분양 후 1~2년 지나 본분양을 하고 곧바로 입주할 수 있어야 한다. 하지만 이곳은 곧바로 입주할 수 있는 후보지가 절대 아니다. 과천시 계산에 따르면 2~3년 후가 아닌 2028년이나 돼야 입주할 수 있다. 이번 정부의 사전 공급 일정에 과천 지역이 빠진 것은 청사 내 기관 이전 문제로 아직 주택공급 부지를 획정하지 못했기 때문으로 안다.” -정부가 주택공급을 강행한다면. “정부가 정책을 공식적으로 발표한 이상 손바닥 뒤집듯 철회할 수는 없을 것이다. 게다가 이번 주택공급 계획에 서울 마포, 강남구 등 주요 지역도 포함됐는데 어느 한 지역만 빼는 것은 불가능하지 않겠느냐는 지역사회의 우려와 걱정이 많다. 과천시의 호소에도 정부가 과천청사 일대 주택공급을 강행한다면 이 사업에 필요한 행정 절차에 일절 협조하지 않겠다는 반대 입장을 국토부 관계자에게 전달했다. 최근에는 해당 부지를 도시관리계획상 공공청사와 시민을 위한 도시공원으로 지정하기로 했다. 과천시의회도 정부과천청사 일대를 보존하고자 향토문화재 지정을 고려하고 있다. 시에서 마음만 먹으면 제도적으로 사업에 제동을 거는 실질적인 방법은 여럿 있다. 하지만 기초자치단체가 중앙정부와 싸우는 것은 올바른 방향은 아닌 것 같다. 다만 정부 계획을 재고해 달라는 ‘절규와도 같은 호소’다. 해당 지자체와 시민들이 이렇게 반대하는데 정부가 무조건 계획을 강행하진 않을 것이라고 기대한다.”●해당 부지 공공청사·도시공원으로 지정 계획 -정부와 협의할 용의는 없나. “현재 정부와 협의할 계획은 없다. 과천청사 일대는 주택공급 적지가 아니다. 과천의 역사와 정체성을 오롯이 간직한 근현대 공공건축물이 있는 역사적 공간이다. 정부가 계획을 철회하고 청사 활용 방안을 함께 찾아보자는 게 시의 공식 입장이다. 시민 80여%가 반대하니 ‘결사항전’하다가 결국 얻는 것 하나 없이 정부가 정책을 계획대로 집행하는 모습만 바라보게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많다. 국군기무사령부 이전, 서울 서초구 원지동 화장장 조성 사례처럼 국책사업이 기초지자체의 반대로 전면 철회되는 경우는 거의 없어 모든 상황에 대비하고 있다. 다만 해당 지자체와 시민 대부분이 이렇게 반대하는데 정부가 어떻게든 대안을 찾아 주지 않겠느냐는 희망을 간직하고 있다.” 글 사진 남상인 기자 sanginn@seoul.co.kr
  • 원희룡, 난개발과의 전쟁… 제주 오라관광단지 ‘급제동’

    원희룡 제주지사가 제주 오라관광단지 개발 사업에 제동을 걸었다. 송악산 개발과 제주동물테마파크 조성사업에 이어 세 번째로 ‘제주의 난개발을 막겠다’며 대규모 개발 사업에 제동을 건 것이다. 원 지사는 23일 제주도청 기자실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지금까지 오라관광단지 개발사업은 자본 조달뿐만 아니라 사업 내용, 사업 수행 능력과 사업 지속성 등에서 합리적 설득력이 부족하고 청정 제주 이미지에 어울리지 않는 등 사업 승인에 필요한 기준을 갖추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오라관광단지 개발사업자가 재수립하는 사업계획이 기존 사업계획과 실질적으로 다르지 않다면 앞으로 남아 있는 절차인 개발사업심의위원회의 심의와 도지사의 최종 승인을 받기 어려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중국자본이 추진 중인 오라관광단지 개발사업은 2021년까지 357만 5000㎡에 2300실 규모의 관광호텔과 1270실 규모의 콘도미니엄, 명품 빌리지 등 상업시설과 생태전시관, 워터파크, 18홀 골프장 등 휴양문화시설을 짓는 사업이다. 총사업비는 5조 2000억원이다. 사업자는 2015년부터 경관, 도시계획, 교통, 도시건축, 환경영향 분야에 대한 심의·평가를 받아 왔지만, 추진 과정에서 환경·경관 훼손과 자본검증 등 각종 논란을 빚었다. 이처럼 원 지사가 최근 ‘제주 환경보전 필요성’을 강력하게 제기하고 나선 것은 2014년 민선 6기 도지사 취임 이후 자신이 펼쳐 온 환경보전 정책이 제대로 평가받지 못하고 있다는 인식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원 지사는 취임 후 도심에 들어서는 복합리조트인 드림타워 층수를 56층에서 38층으로 낮추도록 했고 한라산 개발제한 가이드라인도 설정, 중산간 지역 난개발을 차단해 왔다. 도 관계자는 “일부에서 제주 난개발의 장본인으로 원 지사를 지목하는가 하면 중국 자본에 제주도를 팔아먹고 있다는 식의 비난이 잇따르자 적극 대응에 나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 [사설] 일본 오염수 방출과 독일 소녀상 압박, 관계개선 어렵다

    주한 일본대사관이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의 오염수를 2022년 여름쯤 방출하겠다고 지난주 한국 언론을 상대로 밝혔다. 일본 정부는 지난달에 오염수 방출 계획을 발표하려 했으나 후쿠시마 주민 반발을 고려해 연기했다. 오염수 피해를 보게 될 한국 측과 협의도 없이 방출이 ‘주권 국가’의 권리 행사이니 입 다물고 있으라는 것은 오만이다. 일본은 이르면 연내에 방출 계획을 결정하면 주변국과 안전성 확인을 위한 모니터링을 할 계획이라는데 모니터링에서 위험하다고 판단되면 방출을 하지 않는 것인지 불확실하다. 일본 자민당 의원들이 소녀상이 설치된 독일 베를린시 미테구 측에 설치 허가 취소를 지지하는 성명을 보냈다. 이들은 소녀상을 방치하면 독일과 일본 관계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으름장까지 놨다. 현지 시민단체가 설치한 소녀상에 대해 일본 정부 압력에 못 견딘 미테구가 철거 명령을 내리자 이 단체에 의해 명령 효력 중지를 요구하는 가처분 신청이 제출된 상태다. 일본 우익 정치인들이 법원의 판단을 기다리지 못하고 가당찮은 압력을 가하는 행위야말로 전시 성폭력인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에 역행하는 처사다. 이런 일들은 강제동원 판결의 피고 기업 자산 현금화가 임박하면서 시작된 한일 관계 개선 움직임에 찬물을 끼얹는 행위다. 한국은 박지원 국가정보원장과 한일의원연맹 회장 김진표 의원 등의 방일을 통해 경색된 관계를 타개해보자고 손을 내밀었다. 하지만 일본은 강제동원 문제는 여전히 한국이 풀어야 한다면서 미동도 하지 않고 있다. 오히려 한국의 전향적인 움직임을 비하하는 목소리까지 일본에서 나오고 있으니 이대로 한일이 파탄을 맞아도 좋다는 건지 묻고 싶다. 일본의 수출규제 철회를 위해 정부가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지소미아) 종료 통보의 효력을 정지한 지 어제로 1년이 됐다. 그러나 일본은 대한국 수출 규제의 이유로 내건 수출관리 제도를 한국이 개선했음에도 불구하고 불합리한 규제를 계속하고 있다. 이런 일본을 상대로 관계 개선의 노력을 우리만 지속하는 것이 합당한 것인지 정부는 진지하게 되물을 필요가 있다.
  • 시진핑 “CPTTP 가입도 검토” vs 트럼프 “코로나19 경제 회복시켜”

    시진핑 “CPTTP 가입도 검토” vs 트럼프 “코로나19 경제 회복시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3년 만에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참석했다. 우려했던 둘 간 ‘마지막 충돌’은 나타나지 않았다. 이들은 21~22일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에도 참석할 예정이어서 ‘2차전’이 가능한 상황이다. 시 주석은 미국과 일본이 주도한 다자간 무역협정인 포괄적·점진적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CPTPP)에도 가입할 수 있다며 자유무역 확대를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내가 미국 경제를 살려냈다”며 자화자찬했다. 21일 신화통신에 따르면 시 주석은 전날 개최된 APEC 화상 정상회의에서 “우리는 아시아·태평양 협력의 새로운 단계를 시작하고 개방과 포용, 성장, 상호 연계와 소통, 협력과 공영의 운명공동체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 체결을 환영한다”면서 “CPTPP에 가입하는 것도 적극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어 시 주석은 “중국은 계속해서 APEC 상호 연계와 소통의 청사진을 실현해 갈 것”이라면서 “한국과 인도네시아, 싱가포르 등 국가와 신속통로(패스트트랙)를 운영하고 있다. 앞으로도 인적 교류를 늘려가도록 시스템 구축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또 “중국은 각국과 일대일로(육상·해상 실크로드) 건설을 함께 하기를 바란다”면서 “아태 지역의 상호 연계를 위해 더 광활한 플랫폼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자유무역을 옹호하는 내용만 언급했을 뿐 미국이나 트럼프 대통령을 자극하지는 않았다. 이날 정상회의에서는 대선 패배 뒤 백악관에 칩거해 공개 활동을 하지 않던 트럼프 대통령도 얼굴을 내밀었다. AFP통신은 “그가 2시간 가량 진행된 APEC 정상회의에서 다른 정상들과 마찬가지로 연설을 했지만 언론에는 바로 공개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백악관은 “트럼프 대통령은 연설에서 코로나19 상황에서 전례 없는 경제 회복을 이루고 강력한 경제 성장을 통해 인도태평양 역내 평화와 번영을 촉진하겠다는 약속도 재확인했다”고 전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과 APEC 정상들은 앞으로 20년간 ‘자유롭고 공정한 무역을 APEC 의제의 초점으로 삼자’는 푸트라자야 비전 2040을 지지했다”고 설명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의 안전하고 효과적인 코로나19 백신의 성공적 개발을 포함해 미국의 글로벌 보건 리더십을 강조했다”고 밝혔다. 그 역시 중국을 압박하는 발언은 내놓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임기 첫 해인 2017년 이후 APEC 정상회의에 나오지 않았다. 하지만 이번 APEC 회의에는 대선 불복 선언을 계기로 ‘대통령은 나’라는 점을 보여주고자 참석을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워싱턴포스트는 “이번 G20은 코로나19 공동대응에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예상되지만 성과에 대한 기대감은 크지 않은 상황”이라고 보도했다. 베이징 류지영 특파원 superryu@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