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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尹 엄호하며 몸 푸는 與 당권 주자들

    尹 엄호하며 몸 푸는 與 당권 주자들

    국민의힘 당권 주자들이 윤석열 대통령의 순방 논란에 대해 옹호하는 메시지를 쏟아내며 당심 잡기에 나섰다. 친윤(친윤석열) 그룹으로 분류되는 주자들은 대체로 윤 대통령을 엄호하는 반면 윤 대통령을 비판하며 존재감을 드러내는 주자도 나타났다. 이준석 전 대표가 제기한 ‘정진석 비대위’ 가처분 신청 심문이 28일로 예정돼 있어 다시 한번 제동이 걸릴 경우 전당대회가 앞당겨질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김기현 의원은 26일 페이스북에서 윤 대통령의 비속어 논란을 최초 보도한 MBC에 정정보도를 요구하는 글과 “문재인 정권의 굴종 외교에 대한 국정 조사를 촉구한다”는 글을 연달아 올렸다. 김 의원은 윤 대통령의 순방 기간 내내 적극적으로 글을 올리며 가장 먼저 ‘광우병 사태’를 소환해 보수층의 위기감을 자극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불의를 방관하는 건 불의’라는 메시지를 내자 “그런 말을 할 자격이 없다”며 곧바로 반박했다.  직전 원내대표를 지낸 권성동 의원도 ‘광우병 사태’를 거론하며 MBC를 공격하고 나섰다. 이 대표에게는 “이재명 대표님, 정계 은퇴 선언입니까?”라고 맞받았다. 윤상현 의원도 지난 25일 MBN에서 윤 대통령의 순방 성과를 강조하고 나섰다.  당권 주자들이 너나없이 윤 대통령을 비호하며 잰걸음에 나선 것은 당심을 잡기 위한 전략으로 보인다. 국민의힘 전당대회는 당원 투표 70%, 일반 여론조사 30%로 구성된 만큼 당심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윤 대통령이 위기에 처한 상황을 역이용해 보수층이 결집하는 계기로 삼으려는 것이다. 당 관계자는 “이번 사태를 계기로 당원들도 ‘누가 친윤을 대표하는가’에 대해 고심하지 않겠나”라며 “당권 주자들도 그 점을 인지하고 개인기를 발휘하는 한편 용산도 지원하고 나선 것”이라고 했다.  친윤 그룹과 달리 유승민 전 의원은 윤 대통령을 비판하는 메시지를 연일 쏟아내며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비속어 논란이 제기되자 “윤 대통령님, 정신 차리십시오. 부끄러움은 정녕 국민들의 몫인가요?”라는 글을 올렸고, 전날에는 “벌거벗은 임금님은 조롱의 대상이 될 뿐”이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유 전 의원은 오는 29일에는 경북대에서 강연을 하는 등 광폭행보를 이어 간다.  반면 중도 보수를 지향하고 있는 안철수 의원은 이번 사태에 대해 아무런 언급을 내놓지 않았다. 보수층과 달리 중도층은 비속어 논란 등에 대해 부정적 정서가 큰 점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안 의원은 이날 용인 고기교 교통개선 협약식에 참석하는 등 민생 행보를 이어 갔다. 이민영 기자
  • 이은주 “尹 비속어 해명, 국회 향한 말이라니 더 충격”

    이은주 “尹 비속어 해명, 국회 향한 말이라니 더 충격”

    이은주 정의당 비상대책위원장은 26일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해외 순방 결과 발표 전에 대국민, 대국회 사과부터 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 위원장은 26일 오전 BBS 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에 출연해 논란이 됐던 윤 대통령의 ‘비속어 발언’을 언급하며 이같이 밝혔다. 이 위원장은 “처음부터 실언임을 인정하고 사과했다면 비판받더라도 좀 해프닝으로 넘어갈 수 있었을 텐데, 우리 국회를 향해 한 말이라고 한 부분에 대해서는 사실 더 충격적이었다”고 했다. 이 위원장은 “대통령이 국정 파트너인 야당을, 또 국회를 어떻게 본다는 소리인지? 의회 정치를 부정한다는 말은 아닌지?”라며 “그동안 반복된 시행령 통치, 결국은 대통령이 국회와 타협하면서 일할 생각이 없었다는 증거가 된 셈”이라고 꼬집었다. 또 이번 해외 순방에 대해 “빈손 외교, 아마추어 외교, 혼돈 외교”라고 평가하며 “국내 정치에서는 정작 친기업 정책으로 가난한 서민들의 자유를 저해하고 있으면서 국제사회에서는 자유를 강조하는 모습이 안과 밖이 다른 모습을 보였다”고 비판했다. 한일 정상회담에 대해서도 “진행하는 과정과 형식, 모두에서 삐걱거리면서 지켜보는 시민들을 불안하게 만들었다”며 “핵심 현안이었던 강제동원 피해자 배상 문제도 풀지 못했고 한마디로 빈손 아마추어 외교”라고 평가했다.앞서 윤 대통령은 지난 2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조 바이든 미 대통령 주최로 열린 글로벌펀드 제7차 재정공약회의에서 바이든 대통령과 짧은 환담을 나눈 바 있다. 윤 대통령은 회의장을 떠나면서 “국회에서 이 ××들이 승인 안 해주면 ○○○이 쪽팔려서 어떡하나”라고 말하는 듯한 장면이 카메라에 포착됐다. 애초 ‘바이든이 쪽팔려서 어떡하나’라는 발언으로 알려졌으나, 대통령실은 ‘바이든’이 아닌 ‘날리면’이라고 말한 것으로 미 의회가 아닌 우리 국회를 가리킨 언급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와 관련해 윤 대통령은 26일 오전 용산 대통령실 출근길에 취재진의 관련 질문에 “사실과 다른 보도로서 동맹을 훼손하는 것은 국민을 위험에 빠뜨리는 일”이라고 말했다.
  • 미국 주식 팔면 稅혜택 추진… ‘외환보유액 2배’ 해외 자산에 SOS

    미국 주식 팔면 稅혜택 추진… ‘외환보유액 2배’ 해외 자산에 SOS

    조선사 등 수출입 외화 수급 지원은행권 선물환 매입 확대 유도 등연내 80억 달러 시장 유입 추진 해외 금융자산 U턴 인센티브 검토추경호 “한미 통화스와프는 아직”당국이 조선사 등 수출입업체의 외화자금 수급을 지원하고 해외의 금융자산을 국내로 되돌리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당국은 또 이에 앞서 달러화 수요를 완화하고자 외환당국과 국민연금 간 외환 스와프를 시행하는 등 최근 치솟는 원달러 환율을 잡는 한편 고환율 여파가 실물경제를 위협하지 않도록 하기 위한 정책 수단을 총동원하는 모습이다. 기획재정부는 조선사의 선물환 매도 지원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25일 밝혔다. 금융당국을 중심으로 은행권의 신용 한도 전반을 점검하고 기존 거래 은행의 선물환 매입 한도 확대를 유도하기로 했다. 나아가 정책금융기관인 수출입은행이나 외환당국이 외국환평형기금(외평기금) 등을 동원해 조선사에 대한 신용 한도 확대에 관여하는 방안을 추진키로 했다.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KBS 일요진단 라이브에서 “선물환 매도 수요를 시중은행·국책은행이 소화할 수 있도록 하고 외평기금도 활용할 것”이라면서 “이런 방식으로 시중에 달러 공급을 확대하면 환율 안정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당국은 단계적 지원을 통해 올해 말까지 약 80억 달러 규모의 조선사 선물환 매도 물량이 국내 외환시장에 추가 달러 공급으로 이어지도록 유도한다는 계획이다. 조선사의 선물환 매도에 어려움이 발생한 건 고환율 상황에서 기인한 바가 크다. 조선사는 선박을 수주하면 수출 대금을 추후에 수령하는데, 수주 시점보다 수령 시점 환율이 하락할 경우 입을 수 있는 환손실을 회피하기 위해 달러화 수출 대금 수령 전 은행에 특정 환율로 달러를 미리 매도할 것을 주문한다. 이를 선물환 매도라고 한다. 은행은 일단 달러를 다른 곳에서 빌려 외환시장에 팔고, 추후 조선사로부터 달러를 받는 구조다. 은행은 조선사의 선물환 매도에 신용 한도를 설정하는데 환율이 상승할 경우 은행이 조선사로부터 받아야 할 원화 평가 금액이 올라가 그만큼 조선사의 신용 한도 및 선물환 매도 여력이 줄게 된다. 최근 고환율 상황에서 조선사의 신용 한도 축소 문제가 현실화된 것이다.민간이 해외 금융자산을 매각하고 외화자금을 국내로 유입시킬 경우 인센티브를 주는 방안도 추진되고 있다. 한국이 보유한 대외금융자산에서 금융부채를 제외한 순대외금융자산은 올해 2분기 기준 7441억 달러다. 8월 말 기준 외환보유액 4364억 달러의 2배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대외금융자산, 즉 한국의 해외 금융투자가 늘어날 경우 달러 수요가 높아져 원달러 환율이 오르게 된다. 이에 기재부는 기업이나 금융사들이 해외에 보유한 자금을 국내로 들여오거나 외국계 기업이 국내로 자금을 들여올 때 금융·세제 혜택을 주는 방안을 살펴보고 있다. 외환시장이 더욱 불안해질 경우 해외 금융투자에 대해 일종의 제동을 거는 방안도 모색할 수 있다. 앞서 외환당국과 국민연금은 지난 23일 외환 스와프를 체결했다. 국민연금이 해외 투자를 할 때 외환시장이 아닌 외환당국의 외환보유고에서 달러를 매입하도록 해 국민연금의 달러 매입 수요를 완화하겠다는 계획이다. 다만 정부가 외환시장 안정화를 위해 취할 수 있는 조치 중 하나인 한미 통화스와프 재개의 경우 미국이 아직 유보적인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추 부총리는 “한국이 시장 상황에 대응할 수 있는 여러 대외건전성 장치를 갖고 있으므로 (추후에) 필요할 때 유동성 공급장치를 활용하자는 것”이라면서 “미국도 상황을 좀더 지켜보자는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 36조에 ARM 인수한 손정의...125조 현금 보유한 삼성의 난관

    36조에 ARM 인수한 손정의...125조 현금 보유한 삼성의 난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오는 10월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과 만나 소프트뱅크가 소유한 영국 반도체 설계 전문 기업 ARM 인수를 논의한다. 삼성전자는 125조원 규모의 현금성 자산을 보유해 ARM을 인수할 여건은 충분하지만, 업계에서는 규제당국의 제동 탓에서 ‘단독 인수’가 아닌 일부 지분 투자 형식의 협력 전망이 나온다.24일 반도체 업계에 따르면 소프트뱅크 그룹은 지난 22일 “자회사인 ARM과 관련해 한국 삼성전자와 전략적 제휴에 대해 협의한다”고 밝혔다. 손 회장은 이 부회장과의 협의를 위해 3년 만에 한국을 다시 방문할 예정이다. ARM은 스마트폰의 ‘두뇌’로 불리는 AP칩 설계 핵심 기술을 보유한 기업으로 삼성전자와 퀄컴, 인텔 등 주요 글로벌 반도체 기업들에 설계도를 제공하고 있다. 2016년 234억 파운드(약 36조 4000억원)에 ARM을 인수한 소프트뱅크는 2020년 IT기업 투자 전문 ‘비전펀드’ 손실을 만회하기 위해 ARM을 다시 매물로 내놨다. 지난해 미국 엔비디아가 인수에 나섰으나 미국·영국의 반독점 기구가 특정 기업의 단독 인수를 반대하면서 무산된 바 있다. 반도체 기업들은 엔비디아 사례처럼 ARM 단독 인수 가능성은 낮다고 보고 복수의 기업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공동으로 인수하거나 지분 투자 참여 방안 등을 검토하고 있다. 손 회장 역시 이 부회장에게 지분 투자 방안을 제안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부회장은 지난 21일 해외출장을 마치고 돌아온 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에서 “다음 달 손 회장께서 서울에 오신다. 그때 (인수) 제안을 하실 것 같다”며 ARM 인수 관련 논의가 본격화 할 것임을 예고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 부회장과 손 회장은 오랜 기간 서로 신뢰하며 자주 만나고 협력해온 사이”라면서 “이 부회장이 일본어에 능통해 손 회장과 다양한 사업을 논의해온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일본 게이오기주쿠대에서 경영학을 전공한 이 부회장은 일본 경영계 전반에 방대한 인맥을 형성한 것으로도 유명하다. 앞서 손 회장은 2013년과 2014년, 2019년 각각 한국을 찾을 때마다 이 부회장을 만났다. 업계에서는 소프트뱅크가 손 회장의 서울 방문 계획을 밝히면서 ‘전략적 제휴’라고 언급했다는 점에서 ARM 지분을 삼성전자에 매각하면서 일부 지분은 전략적으로 소프트뱅크가 보유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 美언론 “尹이 미국 의원들에게 욕설”…대통령실과 다르게 해석

    美언론 “尹이 미국 의원들에게 욕설”…대통령실과 다르게 해석

    윤석열 대통령이 21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뉴욕 외교 행사장에서 욕설과 비속어를 사용했다는 주장이 나와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윤 대통령이 이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48초 동안 대화를 마친 뒤 행사장을 빠져나가면서, “국회에서 이 XX들이 승인 안 해주면 바이든은 쪽팔려서 어떡하나”라고 여겨지는 발언을 했다. 욕설과 비속어 사용, 더 나아가 욕설의 대상과 정확한 단어를 두고 설왕설래가 이어졌고 이에 대통령실은 “(논란이 된 윤 대통령의 발언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나 미 의회를 겨냥한 것이 아니라 우리 야당에 대한 우려를 언급한 것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김 수석은 영상 속 윤 대통령의 음성을 다시 한번 들어봐달라며 “‘국회에서 (이 XX들이) 승인 안 해주고 날리면’이라고 돼 있다”고 말했다. 대통령실의 주장에 따르면, 논란의 발언 속 욕설(XX)는 미국 의회가 아니라 한국 국회를 겨냥했다는 것.그러나 미국 언론은 대통령실과 다르게 해석한 것으로 보인다. CNN은 23일 보도에서 문제 발언을 일부 순화해 전하면서 “윤 대통령의 발언은 미국 의회 승인을 받아 60억 달러를 기부하겠다는 바이든 대통령의 약속을 언급한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이는 욕설의 대상이 한국 국회라고 해명한 대통령실의 주장과는 반대되는 의견이다. CNN은 “(윤 대통령은 미국) 국회에서 이 법안을 승인하지 않으면 바이든 대통령이 매우 당혹스러울 것이라고 말하는 것 같다”고도 전했다. 이 역시 윤 대통령이 ‘바이든’이라고 말한 것이 아니라 ‘날리면’이라고 말한 것이라는 대통령실의 해명과도 다른 해석이다. 국내에서는 욕설과 비속어가 섞인 윤 대통령의 발언이 바이든 대통령의 ‘질병 퇴치 기여금 구상’에 미국 의회가 제동을 걸 수 있다는 뜻을 나타낸다는 분석과, 대통령실의 주장대로 여당을 겨냥한 것이라는 주장이 맞서고 있다. MBC "'좌표찍기' 하듯 비난하는 국민의힘"  여야가 팽팽하게 맞서는 가운데, 이를 최초 보도한 MBC와 관련한 공방도 이어졌다.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은 MBC를 거론하며 ‘날리면’을 ‘바이든’으로 날조 보도했다고 주장했다. 그러자 MBC는 23일 공식 입장을 내고 “거의 모든 언론사가 해당 동영상을 보도했다는 사실을 알고 있음에도 유독 MBC만 거론하며 ‘좌표찍기’하듯 비난하는 것에 대해 강한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또 한덕수 국무총리가 대정부 질문 답변 자리에서 “(윤 대통령이) 명확하게 그런 말씀을 하셨다면 그런 걸 어떻게 국민들에게 가리겠습니까?”라고 한 발언을 인용하며 “해외 언론들 역시 자국 지도자의 부적절한 발언에 대해 여과없이 보도를 해오고 있다”고 덧붙였다.
  • 귀여운 디자인·무난한 주행…폭스바겐 전동화 이끌 ‘ID.4’[오경진의 전기차 오디세이]

    귀여운 디자인·무난한 주행…폭스바겐 전동화 이끌 ‘ID.4’[오경진의 전기차 오디세이]

    동글동글 귀여운 디자인에 주행은 전반적으로 무난했다. 조작이 복잡하지 않아서, 전기차에 익숙하지 않은 운전자도 금방 적응할 수 있는 정도였다. 회생제동도 부드러워 적어도 운전자가 느끼는 거부감은 없었다. 폭스바겐의 첫 번째 순수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SUV) ‘ID.4’를 22일 시승했다. 폭스바겐그룹 전동화 전략의 중추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는 모델이다. 서울 광진구 그랜드워커힐에서 출발해 경기 가평의 양떼목장까지 왕복 120㎞ 코스다. 갈 때는 운전자로, 돌아올 땐 조수석과 뒷좌석에 앉아 각각 승차감을 점검했다. 편안한 회생제동 전기차를 시승할 때 가장 크게 신경이 쓰이는 부분이 바로 회생제동이다. 이 기능이 제대로 조절되지 않는 차량은 동승자는 물론 운전자도 멀미를 할 수 있어서다. ID.4는 계기반 우측 컬럼식 기어 셀렉터에서 두 가지 D(드라이브)와 B(브레이크) 두 가지 모드를 고를 수 있다. D 모드에서 달릴 땐 거의 내연기관차와 비슷한 수준의 주행 질감을 느낄 수 있다. 운전자가 브레이크를 밟을 때만 회생제동이 이뤄진다.반면 B 모드에서는 좀 더 강력한 회생제동이 이뤄진다. 다른 전기차처럼 가속페달에서 발을 떼기만 해도 회생제동이 걸린다. 물론 이 기능이 멀미를 유발하는 부분인데, ID.4는 상당히 부드럽게 제동을 거는 느낌이다. 차가 ‘울컥’하지 않고 서서히 제동되는 느낌이다. 이 모드에서는 정지 상태를 제외한 모든 주행 상황에서 전기 모터가 배터리로 전원을 공급하며, 강력한 제동력이 필요할 때만 유압식 브레이크가 작동한다는 게 폭스바겐의 설명이다.유럽에서는 듀얼모터 모델도 최근 나오고 있지만, 국내에는 아직 싱글모터 후륜구동으로만 출시됐다. 모터는 최고출력 150㎾로 204마력(ps)의 힘을 낸다. 국내에서는 현대자동차의 ‘아이오닉5’와 경쟁할 것으로 보인다. 아이오닉5에 탑재된 모터(168㎾)보다는 출력이 약하지만 일반인이 느낄 수 있는 정도는 아니다. 전기차답게 출발 즉시 최대토크(31.6㎏·m)를 발휘하며 ‘제로백’은 8.5초다. 배터리는 82㎾h의 고전압 배터리가 탑재됐다. 1회 충전 시 최대 주행가능 거리는 405㎞(복합)다. 135㎾ 급속충전과 11㎾의 완속충전 시스템 모두 사용할 수 있다. 5%에서 80%까지 급속충전으로 36분 만에 충전할 수 있다. 다만, 다른 전기차처럼 자동차 앞쪽에 트렁크를 제공하는 ‘프렁크’는 없다. 가격은 국내 전기차 국비 보조금 100% 지원 상한인 5500만원에 정확히 맞춘 5490만원부터 시작한다. 국비 보조금 651만원을 받는다. CEO 바뀌어도 전동화는 계속 향후 전기차 시장의 패권은 ‘플랫폼’에 달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차별화된 전기차 플랫폼 개발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이 ID.4에 적용한 플랫폼도 폭스바겐의 전기차 전용 플랫폼 ‘MEB’다. 전기차에 최적화된 설계로 주행거리, 운동성, 효율성, 실내공간은 모든 전용 플랫폼들이 갖춰야 할 ‘기본소양’이다. 폭스바겐은 여기에 MEB만의 특장점으로 ‘유연성’을 꼽는다. 배터리 하우징, 휠베이스, 윤거를 간단하게 재구성할 수 있어 소형차부터 SUV, 밴까지 다양한 모델에 적용할 수 있다고 한다. 물론 프론트액슬쪽에 모터를 달아 사륜구동 시스템으로도 설계할 수도 있다.차의 크기뿐만 아니라 정체성이 다른 브랜드 간 공유도 가능하다. 바디와 섀시(차대)를 분리해 각 브랜드의 지향에 맞게 다양하게 개발할 수 있는 ‘확장성’도 큰 장점. 실제로 MEB 플랫폼은 폭스바겐그룹 산하에 있는 아우디가 최근 출시한 콤팩트 SUV ‘Q4 e-트론’에도 적용됐다. MEB에서 끝나는 건 아니다. 차세대 전용 플랫폼을 여전히 개발하고 있다. 폭스바겐그룹은 고급 전기차를 위한 ‘PPE’ 플랫폼을 조만간 내놓을 계획이다. 맨 앞에 있는 ‘P’는 프리미엄의 약자다. 아울러 2026년에는 완전히 ‘디지털화’된 플랫폼 ‘SSP’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최근 전기차 전환을 주도하던 최고경영자(CEO) 헤르베르트 디스가 교체되는 해프닝도 있었던 폭스바겐그룹이지만, 전동화에 대대적인 투자는 지속한다는 방침이다. 올해부터 2026년까지 전기차 전환에 520억유로(약 71조 7300억원)를 투자한다. 2030년까지 새로운 전기차 모델을 50여종 출시하고, 그룹 내 전기차의 비중도 50%까지 끌어올린다는 복안이다.
  • ‘30분 약식’ 한일정상회담이었지만…日 “관계 정상화 첫 걸음”

    ‘30분 약식’ 한일정상회담이었지만…日 “관계 정상화 첫 걸음”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2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30분간 ‘약식 정상회담’을 한 데 대해 일본에서는 관계 개선을 위한 첫 걸음이라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23일 사설에서 “한일 간 현안이 중첩돼 있어 정상끼리 무릎을 맞댄 의미는 크다”며 “양 정부는 정상의 지도력 아래 대화를 통한 해결에 탄력을 내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 신문은 “강제동원 문제에 대해 한국 측으로부터 성과를 얻지 못한 정상회담에 자민당 내에서 부정적인 목소리가 있고 정부는 이번 만남을 (정상회담이 아닌) ‘간담’이라고 설명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한일청구권협정(일본은 1965년 이 협정을 통해 일제강점기 강제동원 피해자 배상 문제가 해결됐다고 주장)의 원칙을 견지해야 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한국 주도로 해결에 나선 윤석열 정부를 궁지에 몰아버리는 것은 이득이 되지 않는다”라고 밝혔다. 아사히신문도 이날 사설에서 “한국 측의 해결책을 평가하는 상황이 되면 일본 정부는 역사 문제에 계속해서 겸허한 자세로 임할 필요가 있다”며 일본 측도 한일 관계 개선에 적극적으로 나설 필요가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마이니치신문은 일본 정부가 이번 약식 회담을 간담이라고 표현하며 정상회담보다 격을 낮춰 표현한 점을 비판하며 ‘비공개 회담’이라고 표현했다. 이 신문은 “자민당을 지지하는 보수층 가운데는 강제동원 문제 해결을 위한 길이 보이지 않은 상황에서 회담에 응한 것에 대한 반발이 있는데 그런 여론을 의식하고 총리가 (정상회담을 여는 데) 주저했다면 유감스럽다”라고 말했다. 또 이 신문은 “5월 취임한 윤 대통령은 한일 관계 개선에 강한 의욕을 보이고 있다”며 “대일 관계를 경시했던 문재인 전 대통령과는 대조적”이라고 평가했다. 도쿄신문도 일본 정부의 책임 있는 자세를 요구했다. 이 신문은 사설에서 “우크라이나와 북한을 둘러싼 국제 정세가 긴박한 가운데 일본 정부가 원칙(한국 측이 강제동원 배상 문제에 해결책을 제시하라는 것)을 고집하면 되겠는가”라고 지적했다. 이어 “두 정상은 모두 지지율 하락에 외교 현안 해결에 나설 여력이 없는 실정이지만 양측에 플러스가 되는 타개책을 찾도록 정상 간 의사소통을 해야 한다”고 밝혔다.
  • [사설] 33개월 만에 정상 만난 한일, 현안 해결 속도 내라

    유엔총회 참석차 미국 뉴욕을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이 어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양자 회담을 했다. 2019년 12월 중국 청두에서 당시 문재인 대통령과 아베 신조 총리가 만난 이래 33개월 만에 이뤄진 양국 정상회담이다. 대통령실은 이번 회동 결과에 대해 “양국 관계 개선 필요성에 공감하고, 이를 위해 정상 간 소통을 계속해 나가기로 했다”고 원론적 입장을 밝혔다. 과거사 문제가 얽힌 양국 갈등은 국민 정서와 맞닿아 있어 난제임이 틀림없다. 양국 간 관계 개선의 첫걸음을 뗀 만큼 외교당국은 물론 다양한 민간 교류 채널을 동원해서라도 실질적 문제 해결에 나서야 한다. 이번 회담 성사까지 합의 발표의 혼선 등 외교 절차에서 아쉬운 대목도 적지 않다. 정상회담은 당사국 동시 발표가 관례라는 점에서 대통령실 관계자가 먼저 밝힌 것은 상식에 어긋난 행위다. 윤 대통령이 기시다 총리가 참석한 행사장으로 찾아가는 방식이나 이번 회담 자체를 일본 정부가 ‘간담회’로 격을 낮추게 된 것 역시 우리 외교당국의 자업자득으로 볼 수 있다. 그럼에도 한일 양국이 미래의 번영과 발전을 위해 ‘함께 가야 한다’는 과제는 반드시 해결해야 한다. 당장의 현안인 강제동원 피해 배상 문제는 한일 교착 관계를 풀기 위한 선결 과제다. 한일 정상들이 국내 정치적 부담을 무릅쓰고라도 용기를 갖고 문제 해결의 실마리를 찾아내야 북한 전술핵 위협, 수출 규제, 지소미아 종료 등 양국 간 산적한 현안들을 풀어 갈 수 있다는 점을 제대로 인지해야 한다. 양국 정부가 한발씩 양보하는 현명한 해법이 절실하다. 3년 가까이 공식 회담이 없었던 양국 정상이 유엔총회를 계기로 머리를 맞댄 만큼 양국 관계 개선이 보다 진전되길 기대한다.
  • 오로지 국익 ‘모두 다 동맹’ 진영 넘나들기[오일만의 글로벌 패권경쟁]

    오로지 국익 ‘모두 다 동맹’ 진영 넘나들기[오일만의 글로벌 패권경쟁]

    정치·경제 등 다양한 분야에서 영향력이 커지는 인도의 ‘마이웨이 외교’ 노선은 미중러의 삼각 패권 게임에서 진영을 뛰어넘으며 빛을 발하고 있다. 국익과 실용주의를 앞세운 인도가 과거 전통적 비동맹 노선이 아닌 다양한 진영과 손을 잡는 ‘다자동맹’ 외교를 펼친다는 평가가 나온다. 전문가들은 “다양한 국제 위기 속에서 인도는 균형을 잃지 않기 위해 우크라이나 전쟁을 일으킨 러시아와도 관계를 지속하고, 앙숙 중국과도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대표적인 사례로 인도는 반중(反中) 쿼드에선 미국·일본 정상과 악수하고, 상하이협력기구(SCO)에선 러시아·중국 정상과 손을 잡았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지난 몇 달간 보여 준 행보다. 최근 미국, 중국, 러시아 등 글로벌 강대국들이 치열한 패권 경쟁을 벌이는 가운데 14억명의 ‘인구 대국’ 인도는 진영을 넘나드는 독특한 외교안보 전략을 선보이고 있다. 경제 등 여러 부문에서 중국 대신 ‘세계의 엔진’이 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엔진의 연료는 다자동맹이 될 전망이다. 글로벌 경쟁은 일종의 위험 분산 게임이라는 시각도 있다. 인도는 전 세계 파트너 사이에서 특정 국가를 고르지 않고 국익이란 잣대로 다자동맹 또는 ‘전부 다 동맹’이란 개념으로 접근하고 있다. 인도 특유의 실용주의 국익 극대화 전략인 것이다. 인도는 전통적으로 비동맹 외교 노선을 걸어왔다. 미국과 구소련이 주도하던 냉전시대 어느 편도 지지하지 않고 제3세계 국가의 목소리를 대변했다. 1955년 반둥회의를 계기로 촉발된 비동맹운동의 좌장 노릇을 하며 국제정치의 한 축을 담당했다. 인도는 급변하는 글로벌 정세에 맞춰 새로운 변신을 시도하고 있다. 1997년에는 벵골만기술경제협력체(BIMSTEC) 설립을 주도하며 남아시아 지역 영향력 확대에 나섰다. BIMSTEC는 인도, 태국, 방글라데시, 미얀마, 스리랑카, 네팔, 부탄 등 벵골만에 인접한 7개국이 회원으로 참여하고 있다. 인도는 중국, 러시아가 영향력 확대의 발판으로 삼고 있는 브릭스(BRICS), 상하이협력기구의 회원국이기도 하다. 동시에 ‘중국 견제’ 목적이 강한 안보 협의체 쿼드에도 미국, 일본, 호주와 함께 속했다. 지난 5월에는 미국이 주도한 인도태평양경제프레임워크(IPEF) 참여를 선언하기도 했다. 또 이스라엘, 미국, 아랍에미리트(UAE) 간 협의체인 I2U2의 멤버이자 주요 20개국(G20) 회원국이다. 인도는 미국이 주도한 쿼드 회원국과의 군사 협력을 강화하면서도 미국의 제재 위협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러시아제 첨단 방공미사일 S400을 도입하기도 했다. 경제 분야에서도 인도의 독자 행보는 거침이 없다. 인도는 미국과 서방의 압박 속에서도 러시아산 원유 수입을 확대 중이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한 미국 등의 제재로 인해 판매에 어려움을 겪자 각국에 할인된 가격으로 원유 판매를 제안했고 인도가 흔쾌히 응한 것이다. 원유 수입의 80%를 수입에 의존하는 인도는 미국의 제재 동참이라는 ‘명분’보다는 국내 물가 안정이라는 ‘실리’를 택했다. 인도는 주요 7개국(G7)이 결정한 러시아산 원유가격 상한제 참여에도 신중한 태도를 보인다. 러시아는 과거부터 인도와 깊은 우호 관계를 이어온 데다 러시아산 무기에 대한 의존도가 매우 높다는 현실적인 이유가 크다. 미국의 요청으로 인도가 IPEF에 몸을 담고 있지만, 그렇다고 미국의 목소리를 일방적으로 수용하지는 않는다. 인도는 ‘세계 최대 FTA’로 불리는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의 경우 협상 초기에는 적극적으로 참여했지만, 2019년 11월 최종 타결 직전 불참을 선언했다. 조금이라도 국익이 침해될 경우 결코 좌시하지 않겠다는 인도의 강력한 의지를 보인 것이다. 이런 행보를 통해 인도는 정치·경제 영향력을 키우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의 자체 집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인도의 GDP는 명목 기준으로 8547억 달러를 기록, 세계 5위 영국(8160억 달러)을 넘어섰다. 경제 전문가들은 인도의 GDP 규모가 2027년에는 4위 독일, 2029년에는 일본을 제치고 미국, 중국에 이은 세계 3위가 될 것으로 관측한다. 인도는 올해 2분기에 경제성장률 13.5%를 기록하며 무서운 질주를 이어 가고 있다. 인도는 주요 20개국에 속해 있지만, 이 중 가장 가난한 나라이며 주변 국가인 방글라데시(2362달러), 스리랑카(3699달러)보다도 1인당 소득이 낮다. 인도의 전체 가계소비 지출도 2조 달러로 세계 5위 소비시장이지만, 1인당 지출액은 1500달러에 불과하다. 비슷한 소비시장 규모를 가진 독일의 1인당 소비지출액이 2만 4000달러인 것을 감안하면 인도는 독일 구매력의 14분의1에 불과하다.
  • 경쾌한 가속, 확실한 제동… ‘도로 위 경비행기’가 떴다

    경쾌한 가속, 확실한 제동… ‘도로 위 경비행기’가 떴다

    가속은 경쾌하고 제동은 확실하다. ‘중형 세단’답지 않은 넓은 실내가 인상적이다. 비행기에서 영감을 얻었다는 ‘독창적인’ 디자인은 다소 호불호가 갈릴 전망이다. ‘전기차 명가’로 거듭나고 있는 현대자동차의 하반기 야심작이자 그룹의 네 번째 전용 전기차 ‘아이오닉6’를 지난 20일 시승했다. 경기 하남에서 가평까지 왕복 120㎞를 약 2시간 30분간 주행했다. 다소 여유로웠던 도로 상황 덕에 충분히 가속하며 성능을 점검해 봤다. 찬사와 호평 일색이던 전작 ‘아이오닉5’의 공간성을 그대로 이어받았다. 현대차그룹의 전용 플랫폼(EGMP) 덕이다. 앞뒤 바퀴 사이의 길이를 의미하는 ‘휠베이스’는 2950㎜인데, 준대형 세단으로 분류되는 ‘더 뉴 그랜저’(2885㎜)보다도 길다. 휠베이스는 실내 공간을 결정짓는데, 그만큼 여유로운 내부 공간을 자랑한다. 에코·컴포트·스포츠 세 단계 주행 모드가 있다. 가속 구간에서 스포츠 모드로 바꾸고 달릴 때 가상음과 함께 발휘되는 경쾌한 가속이 인상적이었다. 시속 150~160㎞까지도 풍절음이나 노면 흔들림이 크게 느껴지지 않았다. 현대차 최초로 적용된 ‘듀얼 컬러 엠비언트 무드램프’가 차량의 속도에 따라 밝기를 다르게 해 줬다. 가속할수록 짙어지는 무드램프가 스포티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기본으로 탑재되는 모터가 최대 출력 168㎾, 최대 토크 350Nm의 힘을 발휘한다. 사륜구동 방식의 ‘롱레인지’ 모델은 최대 239㎾ 출력과 605Nm의 토크다. ‘제로백’이 무려 5.1초다. 전기차를 처음 운전하는 사람에게 가장 이질적인 부분이 바로 회생제동이다. 가속페달에서 발을 떼면 차가 자동으로 감속하며 전기를 충전하는 시스템인데, 이 때문에 멀미가 나고 어지러울 수 있다. 스티어링휠(운전대) 뒤에 있는 양쪽 ‘패들시프트’로 이 강도를 총 5단계로 조절할 수 있다. 1~2단계로 운전하면 그리 부담스럽지 않은 수준이다. 다만 가장 강력한 ‘i페달 모드’에서는 운전자조차도 멀미가 날 정도로 힘들었다. 전반적으로 전작과 비슷하다는 인상을 받았다. 물론 아이오닉5는 스포츠유틸리티차(SUV)이고, 이번 아이오닉6는 세단이긴 하지만, 전기차 시대로 들어서면서 둘 사이의 경계가 흐려진다는 말이 실감이 났다. 일단 소비자들의 관심은 뜨겁다. 사전 계약 첫날 국내 완성차 모델 중 사상 최대 기록인 3만 7446대를 기록하고 지난 14일까지 4만 7000대를 넘겼다. 올해 유럽, 내년에는 미국 시장에도 진출한다. 다만 인플레이션감축법(IRA)의 영향으로 보조금 혜택을 받지 못해 전작의 인기를 이어 갈지는 미지수다. 가격은 5200만원부터 시작한다.
  • 신공항과 함께 대구 편입 새 시대로… 꼭! 올해 뚫는다, 국회의 벽[자치분권 2.0-함께 가요! 지역소멸 막기]

    신공항과 함께 대구 편입 새 시대로… 꼭! 올해 뚫는다, 국회의 벽[자치분권 2.0-함께 가요! 지역소멸 막기]

    인구 3만여명인 경북 군위군은 전국 기초지자체 가운데 가장 낙후된 곳이다. 재정자립도가 7.43%로 226개 기초자치단체 가운데 217위다. 자체 세 수입으로는 직원 월급도 못 주는 실정이며 유소년인구 100명에 대한 고령인구 비율을 의미하는 노령화지수는 880.1로 전국에서 가장 높다. 경기 화성시(51.2)의 17배에 달한다. 하지만 최근 ‘군위군의 대구시 편입 추진’, ‘대구경북 통합신공항 군위 유치 성공’ 등으로 대변혁기를 맞고 있다. 김진열 군위군수는 “군위는 심각한 고령화 현상과 계속되는 인구 감소로 전국에서 소멸 위험이 가장 높다”면서 “절체절명의 위기를 도약의 기회로 만들고 모두가 살고 싶어 하는 행복지수 1위 도시 군위 건설을 위해 취임 후 하루하루 정신없이 바쁘게 보내고 있다”고 했다. 서울신문이 지난 20일 취임 80여일을 맞은 김 군수를 만나 지역 현안 해결 등 군정 전반에 대해 들어봤다. -지역 최대 현안이 군위의 대구 편입 법률안 마련인데. “군위군의 대구 편입은 군위뿐만 아니라 대구경북의 최대 현안이기도 하다. 2020년 7월 대구경북 통합신공항 공동 후보지(군위군 소보·의성군 비안) 유치 조건으로 지역 정치권에서 합의된 것으로 이와 관련한 ‘경북도와 대구시 간 관할구역 변경에 관한 법률안’이 이미 국회에 제출돼 있다. 행정안전부와 대구시, 경북도 등은 내년 1월 1일 군위의 대구 편입을 목표로 연내 관련 법안의 국회 통과를 추진 중이다.” -하지만 경북 지역 국회의원들의 반대로 발목이 잡혀 있다. “관련 법안이 지난 2월에 이어 오늘 또다시 국회 법안심사1소위에 안건으로 상정되지 못했다. 군위 편입이 선거구 개편, 경북 지역구 의원정수 감소로 이어질 것을 우려한 일부 경북 의원들이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군위 군민은 물론 510만 시도민들이 실망과 분노를 표출하고 있다. 당장 눈앞의 정치적 이익에 눈이 멀어 대구경북 백년대계를 망치는 우를 범해서는 안 된다. 모두의 합의는 절대적으로 존중돼야 하고 약속은 반드시 지켜져야 한다.” -그럼 연내 관련 법안 마련과 내년 1월 대구 편입 목표는 물건너가는 건가. “그렇지 않다. 다음달 국회 국정감사를 마치고 11월 중 관련 법안이 국회 본의회 문턱을 넘으면 새해 첫날 대구 편입을 위한 절차가 일사천리로 진행될 것이다. 대구 편입 법안은 통합신공항 이전의 성공적 추진을 위한 전제조건이자 필수 사항이다. 법안 마련을 위해 사력을 다할 각오다.” -군위군의 대구 편입 법률안 처리가 무산되면 통합신공항 사업 차질이 불가피하다는 점을 강조한다. “군위군과 군민들은 대구 편입 없는 통합신공항 건설에 절대 협조할 수 없다. 당장 하반기에 예정된 전략환경영향평가, 법적 필수 사항인 주민 공청회에 비협조 대응책을 검토하고 있다. 기본·실시설계 과정에서 공항 터 매입과 보상 절차 이행 등 향후 주요 절차도 지연될 수밖에 없다. 이로 인해 통합신공항의 개항이 가덕도 신공항(2035년)에 밀릴 경우 경쟁력이 크게 떨어질 것이다.” -군위의 대구 편입이 지연되면서 벌써 현안 사업들이 차질을 빚는데. “지난해부터 대구시 편입이 추진되면서 경북도와 도교육청이 우리 지역에 대한 예산 지원을 전면 중단했다. 이 때문에 군위소방서 신설, 항공특성화고 설립, 팔공산 산악레포츠 단지 조성 등 사업들이 줄줄이 제동이 걸렸다. 군위는 도내 23개 시군 가운데 소방서가 없는 유일한 곳이다. 열악한 지방재정 여건 때문에 자체 추진은 엄두조차 못 내고 있다. 특히 항공 전문인력 육성의 요람이 될 항공특성화고의 2025년 개교에 큰 차질이 예상된다.”-통합신공항 건설 주체인 대구시가 최근 기본계획을 발표했다. 2020년 7월 통합신공항 이전지를 공동 후보지로 결정할 당시 대구시장과 경북도지사, 시도의회 의장, 지역 국회의원 2명이 대표로 서명한 공동합의문에 명시된 군위 지원 방안이 어느 정도 반영됐나. “공동합의문 인센티브는 ▲민항 터미널·공항진입로·군 영외 관사의 군위군 배치 ▲공항신도시(배후산업단지 등) 군위·의성 각 330만㎡ 조성 ▲대구경북 공무원연수시설 군위군 건립 ▲군위 관통도로 건설 ▲군위군의 대구시 편입 등이다. 이 가운데 이번 기본계획에 민항 터미널 및 군 영외 관사 군위군 배치가 포함됐다. 특히 군 영외 관사는 국방부의 시설 기본 요구 조건에 따라 2000여 가구로 계획돼 인구 유입에 청신호가 켜졌다. 이와 별개로 공항신도시 군위군 330만㎡ 조성은 경북도에서 용역을 발주해 진행 중이며 올해 말까지 완료될 예정이다. 대구경북 공무원 연수 시설은 대구시·경북도·군위군이 지속적인 협의를 통해 추진할 계획이다.” -50사단 등 대구 지역 군부대 군위 유치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대구 편입, 통합신공항, 군사시설 통합 이전은 미래 군위의 3대 핵심 키워드다. 이달 초 홍준표 대구시장을 만나 대구 지역 군부대 7곳(제50보병사단·육군제2작전사령부·제5군수지원사령부·방공포병학교·캠프 워커·캠프 헨리·캠프 조지)을 통합 이전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군위에 ‘밀리터리타운’ 조성도 공식 건의했다. 이어 군사 시설을 포함한 공공기관 군위 유치 방안 연구용역을 발주해 ▲여건 분석 ▲주민 여론 수렴 ▲공항 경제권과의 연결 방안 ▲도시 이미지 구축 계획을 마련하고 있다. 특히 대구 지역 군부대가 군위로 이전해 오고 군위가 대구에 편입되면 인구와 자금 역외 유출을 막아낼 수 있고 이전 협의와 절차가 간소화된다는 점 등 각종 이점이 있어 타 지역보다 높은 점수가 예상된다.” -경북대와 군위군 간 공동 발전과 상호 협력 방안이 활발히 추진되고 있는데. “지난 7월 취임 후 바로 홍원화 경북대 총장을 만나 ‘경북대 국제화 캠퍼스’, ‘글로벌 아카데미 빌리지’ 조성 등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사업 구체화를 위해 상호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양 기관은 보유한 인적·물적 자원을 활용해 지역 주민 삶의 질 향상과 대학 발전에도 적극 협력해 나갈 계획이다.” -주민들께 당부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6·1 지방선거에서 저를 선택해 주신 것은 새로운 군위를 염원하는 군민들의 뜻이라 생각한다. 갈등과 반목을 넘어 오로지 우리 군민의 화합과 군위의 번영만을 생각하며, 열정과 혼신을 다하겠다. 특히 기본을 다지고 근본을 바로 세워나가는데 주저하지 않겠다. 하지만 군수와 공무원의 노력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주민 여러분들의 적극적인 협조와 참여가 반드시 필요하다. ‘아름다운 변화, 행복한 군위’를 건설하는 데 모두가 힘을 모아 주실 것을 당부드린다.” ■金 군수는 김진열(63) 군위군수는 축협에 37년간 몸담아 ‘축협맨’으로 불린다. 1984년 축협에 첫발을 디딘 후 2000년부터 22년간 군위축협조합장을 6선 연임했다. 조합장 시절 군위축협이 대구경북 최초로 11년 연속 클린뱅크에 선정되는 성과를 올렸다. 이는 농협중앙회가 전국 1100여개 농·축협을 대상으로 실시하는 클린뱅크 인증에서 1% 미만인 9개 조합만 달성한 실적이다. 군위축협 안팎에서는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구제역, 코로나19 사태 등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그의 특유의 리더십과 근면 성실함이 군위축협을 전국 최고의 축협으로 성장시켰다고 한결같이 평가한다. 축산업 발전과 경축순환농업(가축분뇨를 고품질 퇴비나 액비로 만들어 토지 경작에 활용하는 농업) 정착을 통한 물 환경 보전에 기여한 공로로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환경부 장관 표창을 받았다. 영남대 축산학과, 경상국립대 산업대학원을 졸업했다. 논문으로 ‘복합생균제를 이용한 한우 고급육 생산’이 있다. 부인 이정희(56)씨와의 사이에 1남 1녀를 뒀다.
  • 부산 특별연합·행정통합 적극… 경남은 ‘글쎄’

    부산시가 부산울산경남 특별연합과 행정통합을 동시에 추진하는 투트랙 전략을 취할 전망이다. 하지만 경남도는 ‘행정통합 직행’을 고수하고 있어 진통이 예상된다. 부산시 관계자는 22일 경남도가 제안한 행정통합과 관련해 “논의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되 부산울산경남 특별연합도 지속해서 추진한다는 게 기본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둘 다 광역단체의 역량을 모아 동남권을 균형발전의 축으로 만든다는 점에서 지향점이 같고, 특별연합의 최종 목적지가 행정통합이기도 하다. 하지만 행정통합까지는 길고 험난한 과정을 거쳐야 하므로 준비 단계로서 특별연합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특별연합은 부울경 3개 시도가 외형은 유지하되 생활·경제·문화·행정 공동체를 만들어 ‘제2수도권’이라고 할 만한 초광역 경제권을 형성하는 것이다. 행정통합은 3개 시도를 하나의 자치단체로 만드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행정통합은 실현 가능성이 작다고 판단한다. 차재권 부경대 정치학과 교수는 “행정통합을 하면 시도지사 자리가 3개에서 1개로 주는 만큼 정치적 이해관계가 얽혀 성사되기 어렵다”며 “마산, 창원, 진해를 통합해 탄생한 창원특례시만 봐도 주민 수 등 세가 약한 지역에서는 국회의원이나 시장을 배출하기 어렵다는 정치적 유불리 논란이 오래 지속됐다”고 말했다. 하지만 경남도는 특별연합 단계를 생략하고 행정통합으로 가야 한다는 입장이다. 도 관계자는 “지방자치법에 특별연합에 독자적 권한을 주거나 초광역 협력 사업에 대해 정부의 재정을 지원하는 근거가 없다”며 “이를 해결할 법령이 만들어지면 상황이 달라질 수 있겠지만, 부울경만 특혜를 주는 입안이 이뤄지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했다. 다만 경남도 독단으로 특별연합에서 탈퇴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지방의회 의결을 거쳐야 해서다. 경남도의회 의장단은 도가 특별연합 반대 의견을 공식화한 것과 관련해 “여러 문제점에도 수도권 일극 체제에 맞서 지역발전을 꾀하는 특별연합의 필요성에 공감해 도에 협력했는데도 일방적으로 정책 방향을 발표한 것은 유감”이라고 발표했다. 특별연합 출범을 위한 준비 조직으로 3개 시도가 직원을 파견해 구성한 부울경특별연합합동추진단도 유지될 가능성이 크다. 합동추진단 관계자는 “3개 시도의회 의결을 거쳐 탄생한 조직인 만큼 경남도가 소속 직원에게 복귀 명령을 내리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부울경 특별연합은 메가시티라는 이름으로 2018년부터 논의되다가 지난해 광역특별연합을 만들 수 있도록 지방자치법이 개정되면서 본격 추진됐다. 지난해 7월 합동추진단이 설치됐고, 올해 4월 3개 시도 의회가 특별연합의 기본규범인 규약을 의결했다. 내년 1월 1일 특별연합이 공식 출범할 예정이었으나 6·1 지방선거에서 단체장이 바뀐 경남도와 울산시가 특별연합 추진에 따른 실효성을 분석하는 연구 용역에 착수하면서 제동이 걸렸다. 울산시는 오는 26일 연구 용역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 의미부여한 韓 “약식회담”… 여론 눈치보는 日은 “간담”

    의미부여한 韓 “약식회담”… 여론 눈치보는 日은 “간담”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2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진통 끝에 30분 동안 한일 정상회담을 열고 한일 관계 개선 필요성을 공유했다. 2년 9개월여 만에 한일 정상이 양자 회담을 했지만 이 점을 강조한 한국과 달리 일본은 정식 회담이 아니었다며 선을 긋는 태도를 보이면서 입장 차이가 좁혀지지 않고 있다. 회담 후 한국 대통령실은 ‘한일 정상 약식회담 결과 서면브리핑’을 내고 “양국이 국제사회와 함께 연대해 나가자는 데 공감하고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는 내용을 앞세워 한일 정상회담 결과를 발표했다. 반면 일본 외무성은 회담 후 3시간 만에 ‘한일 정상 간 간담’이라는 보도자료를 냈다. 짧은 시간이지만 양국이 격식을 갖춰 ‘회담’했다고 여긴 한국과 달리 일본 측은 다자회의 중 둘이 잠시 만난 약식 회담인 ‘간담’이라는 용어를 쓰며 두 정상이 대화를 나눈 정도로 격을 낮춰 표현한 것이다. 일본이 정식 한일 정상회담이 아니었다는 식으로 애써 강조하려는 배경에는 일제강점기 강제동원 피해자 배상 문제가 있다. 한일 정상회담에 응하게 되면 한국 측에 이 문제가 완전히 해결됐다는 메시지를 줄 수 있다며 자민당 내 보수파를 중심으로 반대 목소리가 높다. 요미우리신문은 “일본 정부는 강제동원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상황에서 정상회담은 시기상조라고 판단해 정식 회담이 아닌 비공식 간담이라고 설명했다”고 밝혔다. 특히 일본은 양국 정상회담에서 “1965년 국교정상화 이후 쌓아 온 일한 우호 협력 관계의 기반에 의거해 일한 관계를 미래지향적으로 발전시켜 나가는 데 일치했다”고 했는데 이 내용은 한국 발표에는 없어 논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일본은 1965년 한일 청구권 협정에 따라 강제동원 피해자 배상 문제가 해결됐다고 주장하지만 2018년 대법원은 피해자에 대한 배상이 이뤄져야 한다고 판결했다. 일본이 회담 결과에서 한국엔 없던 이 부분을 반영한 데는 한국 책임론을 강조하기 위한 의도로 해석된다.  
  • 한국은 ‘약식회담’, 일본은 ‘간담’…윤석열 정부 한일 정상회담 또 논란

    한국은 ‘약식회담’, 일본은 ‘간담’…윤석열 정부 한일 정상회담 또 논란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2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진통 끝에 한일 정상회담을 열고 한일 관계 개선 필요성을 공유했다. 2년 9개월여 만에 한일 정상이 양자 회담을 했지만 이 점을 강조한 한국과 달리 일본은 정식 회담이 아니었다고 선을 긋는 등 신중한 태도를 보이면서 한일 간 입장이 좁혀지지 않고 있다. 윤 대통령과 기시다 총리가 21일(현지시간) 유엔총회 참석을 계기로 낮 30분 동안 이뤄진 회담은 윤 대통령으로서는 첫 한일 정상회담이었다. 특히 2019년 12월 중국 청두에서 열린 한중일 정상회의 계기로 당시 문재인 대통령과 아베 신조 총리가 정상회담을 한 이후 2년 9개월 만이었다. 회담 후 한국 대통령실은 ‘한일 정상 약식회담 결과 서면브리핑’을 내고 “양국이 국제사회와 함께 연대해 나가자는 데 공감하고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는 내용을 앞세워 한일 정상회담 결과를 발표했다. 일본의 발표는 미묘하게 달랐다. 일본 외무성은 회담 후 3시간 만에 ‘한일 정상 간 간담’이라는 보도자료를 냈다. 짧은 시간이지만 양국이 격식을 갖춰 ‘회담’했다고 여긴 한국과 달리 일본 측은 ‘간담’이라는 용어를 쓰며 두 정상이 대화를 나눈 정도로 격을 낮춰 표현한 것이다. 일본이 ‘정식 한일 정상회담이 아니었다’라는 식으로 애써 강조하려는 배경에는 일제강점기 강제동원 피해자 배상 문제가 있다. 일본은 배상을 위한 일본 기업의 한국 내 자산 매각에 반발하며 한국 측이 명확하게 해결책을 제시해야 한다는 입장을 되풀이하고 있다. 그런 상황에서 한일 정상회담에 응하게 되면 한국 측에 이 문제가 완전히 해결됐다는 메시지를 줄 수 있다며 집권당인 자민당 내 보수파를 중심으로 반대하고 있다. 다만 한국 정부가 배상 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민관 협의회를 구성하는 등 한일 관계 개선에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일본으로서는 한일 정상회담을 완전히 거부할 수는 없는 상황이었다. 이 때문에 기시다 총리가 정식 정상회담은 아니지만 30분 정도의 짧은 만남을 하는 것으로 대체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요미우리신문은 “일본 정부는 강제동원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상황에서 정상회담은 시기상조라고 판단해 정식 회담이 아닌 비공식 간담이라고 설명하며 향후 정상 간 대화에 대해 계속 한국 측의 태도를 지켜보기로 했다”고 밝혔다. 일본은 양국 정상 회담에서 “1965년 국교정상화 이후 쌓아온 일한 우호 협력 관계의 기반에 의거해 일한 관계를 미래지향적으로 발전시켜 나가는 데 일치했다”라고 했는데 이 내용은 한국 발표에는 없어 논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일본은 1965년 한일 청구권 협정에 따라 강제동원 피해자 배상 문제가 해결됐다고 주장하지만 2018년 한국 대법원 판결에서는 피해자에 대한 배상이 이뤄져야 한다고 판결했다. 일본이 회담 결과 보도자료에서 한국엔 없던 이 부분을 반영한 데는 최대 현안인 이 문제에 대한 책임이 한국에 있다는 일본 측의 입장을 되풀이해서 보여주기 위한 의도로 해석된다.
  • “바이든도 시진핑도 모두 우리 편”...인도 모디 총리의 ‘마이웨이’ 전술

    “바이든도 시진핑도 모두 우리 편”...인도 모디 총리의 ‘마이웨이’ 전술

    정치·경제 등 다양한 분야에서 영향력이 커지는 인도의 ‘마이웨이 외교’ 노선은 미중러의 삼각 패권 게임에서 진영을 뛰어넘으며 빛을 발하고 있다. 국익과 실용주의를 앞세운 인도가 과거 전통적 비동맹 노선이 아닌 다양한 진영과 손을 잡는 ‘다자동맹’ 외교를 펼친다는 평가가 나온다. 전문가들은 “다양한 국제 위기 속에서 인도는 균형을 잃지 않기 위해 우크라이나 전쟁을 일으킨 러시아와도 관계를 지속하고, 앙숙 중국과도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대표적인 사례로 인도는 반중(反中) 쿼드에선 미국·일본 정상과 악수하고, 상하이협력기구(SCO)에선 러시아·중국 정상과 손을 잡았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지난 몇 달간 보여 준 행보다. 최근 미국, 중국, 러시아 등 글로벌 강대국들이 치열한 패권 경쟁을 벌이는 가운데 14억명의 ‘인구 대국’ 인도는 진영을 넘나드는 독특한 외교안보 전략을 선보이고 있다. 경제 등 여러 부문에서 중국 대신 ‘세계의 엔진’이 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엔진의 연료는 다자동맹이 될 전망이다. 글로벌 경쟁은 일종의 위험 분산 게임이라는 시각도 있다. 인도는 전 세계 파트너 사이에서 특정 국가를 고르지 않고 국익이란 잣대로 다자동맹 또는 ‘전부 다 동맹’이란 개념으로 접근하고 있다. 인도 특유의 실용주의 국익 극대화 전략인 것이다. 인도는 전통적으로 비동맹 외교 노선을 걸어왔다. 미국과 구소련이 주도하던 냉전시대 어느 편도 지지하지 않고 제3세계 국가의 목소리를 대변했다. 1955년 반둥회의를 계기로 촉발된 비동맹운동의 좌장 노릇을 하며 국제정치의 한 축을 담당했다. 인도는 급변하는 글로벌 정세에 맞춰 새로운 변신을 시도하고 있다. 1997년에는 벵골만기술경제협력체(BIMSTEC) 설립을 주도하며 남아시아 지역 영향력 확대에 나섰다. BIMSTEC는 인도, 태국, 방글라데시, 미얀마, 스리랑카, 네팔, 부탄 등 벵골만에 인접한 7개국이 회원으로 참여하고 있다. 인도는 중국, 러시아가 영향력 확대의 발판으로 삼고 있는 브릭스(BRICS), 상하이협력기구의 회원국이기도 하다. 동시에 ‘중국 견제’ 목적이 강한 안보 협의체 쿼드에도 미국, 일본, 호주와 함께 속했다. 지난 5월에는 미국이 주도한 인도태평양경제프레임워크(IPEF) 참여를 선언하기도 했다. 또 이스라엘, 미국, 아랍에미리트(UAE) 간 협의체인 I2U2의 멤버이자 주요 20개국(G20) 회원국이다. 인도가 가입한 국제 협의체의 성격을 보면 폭넓은 스펙트럼을 띠고 있다. 1962년 국경 문제로 중국과 전쟁을 치른 인도는 2020년 다시 중국과 군사적으로 충돌하면서 급격하게 관계가 악화되고 있는 상황이지만, 이달 초 러시아와 중국 등이 참여한 다국적 군사훈련 ‘보스토크(동방) 2022’ 훈련에 군병력을 파견했다. 안보와 국익을 위해서라면 앙숙이라도 언제든지 손을 잡을 수 있다는 인도식 실용주의의 단면을 보여 준 것이다. 인도는 미국이 주도한 쿼드 회원국과의 군사 협력을 강화하면서도 미국의 제재 위협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러시아제 첨단 방공미사일 S400을 도입하기도 했다.1분기 GDP 세계 5위…7년 후 일본 추월 경제 분야에서도 인도의 독자 행보는 거침이 없다. 인도는 미국과 서방의 압박 속에서도 러시아산 원유 수입을 확대 중이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한 미국 등의 제재로 인해 판매에 어려움을 겪자 각국에 할인된 가격으로 원유 판매를 제안했고 인도가 흔쾌히 응한 것이다. 원유 수입의 80%를 수입에 의존하는 인도는 미국의 제재 동참이라는 ‘명분’보다는 국내 물가 안정이라는 ‘실리’를 택했다. 인도는 주요 7개국(G7)이 결정한 러시아산 원유가격 상한제 참여에도 신중한 태도를 보인다. 러시아는 과거부터 인도와 깊은 우호 관계를 이어온 데다 러시아산 무기에 대한 의존도가 매우 높다는 현실적인 이유가 크다. 미국의 요청으로 인도가 IPEF에 몸을 담고 있지만, 그렇다고 미국의 목소리를 일방적으로 수용하지는 않는다. 인도는 ‘세계 최대 FTA’로 불리는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의 경우 협상 초기에는 적극적으로 참여했지만, 2019년 11월 최종 타결 직전 불참을 선언했다. 조금이라도 국익이 침해될 경우 결코 좌시하지 않겠다는 인도의 강력한 의지를 보인 것이다. 이런 행보를 통해 인도는 정치·경제 영향력을 키우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의 자체 집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인도의 GDP는 명목 기준으로 8547억 달러를 기록, 세계 5위 영국(8160억 달러)을 넘어섰다. 경제 전문가들은 인도의 GDP 규모가 2027년에는 4위 독일, 2029년에는 일본을 제치고 미국, 중국에 이은 세계 3위가 될 것으로 관측한다. 인도는 올해 2분기에 경제성장률 13.5%를 기록하며 무서운 질주를 이어 가고 있다. 인도는 주요 20개국에 속해 있지만, 이 중 가장 가난한 나라이며 주변 국가인 방글라데시(2362달러), 스리랑카(3699달러)보다도 1인당 소득이 낮다. 인도의 전체 가계소비 지출도 2조 달러로 세계 5위 소비시장이지만, 1인당 지출액은 1500달러에 불과하다. 비슷한 소비시장 규모를 가진 독일의 1인당 소비지출액이 2만 4000달러인 것을 감안하면 인도는 독일 구매력의 14분의1에 불과하다. 중러 “달러 패권 맞서 독자적 국제 결제망 개발하자”...반미 연합전선, 사마르칸트 선언러시아·중국 주도의 ‘반미 연합체’로 평가되는 상하이협력기구(SCO) 회의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달러 패권에 맞설 SCO 회원국 간의 독자적 국제 결제망 개발을 제안했다. 지난 16일 우즈베키스탄 사마르칸트에서 열린 SCO 정상회의에서 시 주석은 “지역 통화(회원국의 화폐) 화폐를 이용한 국제 지불과 결제 시스템 개발을 강화하고 SCO 개발은행 창립을 추진, 지역경제 통합을 촉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착수한 대러 금융 제재는 물론 향후 중국에 가해질 금융 제재에 대비, 달러·유로화가 아닌 위안화·루블 등의 통화로 SCO 회원국 간에 결제를 할 수 있게 하자는 제안이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서방의 금융 제재로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에서 퇴출되자 자국 최대 국책은행인 스베르방크를 통해 SWIFT를 대체할 독자적 결제 시스템을 만들고 있다. 또 중국의 독자적 국제 위안화 결제 시스템인 국경간위안화지급시스템(CIPS)도 허용했다. 이미 중러가 독자적 결제 시스템을 바탕으로 양국 통화를 활용한 결제 비중을 높이는 가운데 이에 동참할 국가를 확대하겠다는 구상이다. 2001년 출범한 정치·경제·안보 협의체인 SCO의 회원국은 중국, 러시아, 카자흐스탄, 키르기스스탄, 타지키스탄, 우즈베키스탄, 인도, 파키스탄 등 8개국이었으나 ‘옵서버’ 이란이 이번 회의를 통해 사실상 정회원으로 추가됐다. 중러 주도의 국제 결제망을 전 세계 인구의 41%, 전 세계 국내총생산(GDP)의 24%를 차지하는 SCO 회원국으로 확대시켜 ‘달러 패권’에 맞서겠다는 전략이다. SCO 정상회의는 시 주석의 제안을 받아들여 공동성명인 ‘사마르칸트 선언’을 통해 “SCO 국가들의 통화를 상호 교역 결제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을 점진적으로 늘린다”고 공식화했다.신냉전 빨려드는 미중러 삼각 경쟁 미중러 삼각 경쟁은 어제오늘의 이야기는 아니다. 2차 세계대전 후 미소 냉전이 한창이던 1960년대 후반부터 공산 진영인 중러는 국경 전쟁을 벌이며 갈등을 증폭시켰다. 이 틈을 타 미국은 1979년 중국과 전격적인 수교를 단행하면서 중국을 끌어들여 소련을 견제하는 ‘세력 균형 전략’을 펼쳐 냉전을 승리로 이끌었다. 냉전 이후 미국이 일극 패권국이 되면서 중국과 러시아가 손을 잡고 미국에 맞서는 새로운 패권 구도가 형성된 것이다. 승리에 도취한 미국은 어느 날 문득 중국과 러시아의 달라진 모습을 알아챘다. 중국은 더이상 미국이 주도하는 글로벌 경제체제에서 저임금으로 지탱하는 ‘세계의 공장’이 아니라 미래 산업의 기술 표준과 통상 규칙을 제시할 정도의 기술 강국으로 거듭나 있었다. 러시아도 구소련 해체 뒤 만신창이 국가가 더이상 아니다. 체첸 전쟁, 조지아(그루지야) 전쟁을 거쳐 크림반도 합병과 시리아 개입에서 보여 준 대국으로서의 군사력을 자랑했고, 가스·석유 등 자원 강국으로서의 외교적 역량 등을 보이면서 유라시아의 또 다른 거인으로 재등장했다. 이런 중국과 러시아는 전략적 협력을 강화하면서 더이상 미국의 압력(제재)과 요구에 개의치 않고 있다. 2011년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였던 두 나라 관계를 ‘전면적인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로 격상시킴으로써 최고의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러시아가 크림반도 편입으로 경제제재를 받고 있던 2014년 5월엔 두 정상이 4000억 달러 규모의 러시아산 천연가스를 30년간 도입하는 계약을 체결했고, 2015년 5월엔 시진핑의 실크로드 경제벨트 건설과 푸틴의 유라시아 경제연합을 서로 연계하며 전면적 협력 관계가 됐다. 중러는 북핵과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시리아 문제 등 거의 모든 주요 현안에서 한목소리를 내며 미국과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 대구시의회, 홍준표 시장 ‘채무 제로’ 제동

    홍준표 대구시장의 ‘채무 제로’ 계획이 대구시의회의 문턱을 넘지 못했다. 21일 대구시 등에 따르면 각종 기금 폐지 조례안이 시의회에서 심사 보류됐다. 지난 20일 상정된 30건의 안건 중 3건이 심사되지 않았다. ‘시립예술단 조례 일부 개정안‘, ‘체육진흥 조례 일부 개정안’, ‘중소기업 육성기금 특별회계 설치 및 운용 조례 폐지 조례안‘ 등이다. 19일에는 ‘사회복지기금 설치 및 운용 조례 일부 개정 조례안’과 ‘보건의료산업 육성 및 지원에 관한 조례 일부 개정안‘ 등 2건이 심사 보류됐다. 시는 조례안이 통과돼 기금이 폐지되더라도 사업은 일반회계로 수행한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시의회는 기금을 없애면 사업 우선순위에 따라 재정 운영이 불안정해질 것으로 판단한다. 더구나 중소기업 육성기금은 지역 중소기업 지원을 위해 1993년부터 조성해 안정적으로 운용되고 있어 폐지는 이해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 기금은 현재 2872억원에 이르나 대여금과 펀드 출자액이 각각 2721억원과 62억원이어서 일반회계로 전환되면 가용액은 89억원에 불과하다. 시의회 측은 “기금을 없애면 기업들이 어려움을 처했을 때 도움을 주지 못한다”고 밝혔다. 대구시의 채무는 코로나19 대응 등으로 급격히 늘어 현재 2조 3704억원에 이른다. 매년 이자 상환액만 400억원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홍 시장은 시 채무의 60% 이상을 줄이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를 위해 시는 지난 7월 14일 강도 높은 재정 혁신으로 예산을 줄여 올해 5000억원 등 홍 시장 임기 내 1조 5000억원의 재원을 마련한다는 구상이다.
  • 양자외교 돌입한 尹… 한일 정상회담 개최 막판까지 진통

    양자외교 돌입한 尹… 한일 정상회담 개최 막판까지 진통

    첫 유엔총회 연설을 마친 윤석열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양자외교에 돌입한 가운데 한일 정상회담 개최 여부를 놓고 막판까지 힘겨루기가 계속됐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전날 저녁까지도 미국 뉴욕 프레스센터에서 한일 정상회담 개최 여부를 묻는 취재진에게 “정리되는 대로 빨리 말씀드리겠다”며 말을 아꼈다. 대통령실은 특히 상대방이 있는 외교적 사안임을 강조하며 언급을 막판까지 자제했다. 대통령실이 이처럼 구체적 설명을 자제한 것은 한일 정상회담을 둘러싼 일본 내 부정적 전망이 계속되는 가운데 갈등을 키우지 않는 한편 막판까지 회담 형식·의제 등을 놓고 조율을 이어 갔기 때문으로 보인다. 앞서 지난 15일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의 유엔총회 순방을 계기로 한일 정상회담 개최가 합의됐다고 밝혔다. 그러나 일본 측이 “일정이 정해지지 않았다”는 소극적 입장을 고수하자, 이후 대통령실도 “공식적으로 노코멘트”라며 관련 언급을 자제했다. 한국 측이 막판까지 회담 성사를 위해 조심스러운 분위기를 연출한 반면 일본 아사히신문은 이날 기시다 후미오 총리가 한국 정부의 한일 정상회담 개최 발표에 강하게 불쾌감을 드러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기시다 총리가 지난 15일 한국 대통령실이 정상회담 개최를 발표하자 ‘그렇다면 거꾸로 만나지 말자’고 말했다”고 전했다. 회담이 정식으로 결정됐더라도 한일 양국이 동시에 발표하는 게 외교적 관례인데, 한국 측이 성급하게 앞서 나가 기시다 총리가 불쾌감을 보였다는 것이다. 일제강점기 강제동원 피해자 배상을 위한 일본 기업의 한국 내 자산 매각 최종 판결을 앞두고 보수 여론 반발이 강한 점도 일본 정부가 신중한 기류를 보이는 원인으로 꼽힌다. 아사히신문은 “기시다 총리의 당내 기반이 강하지 않은 상태에서 내각 지지율까지 급락하고 있기 때문에 더욱 신중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 보도에 대해 “일부 보도에 대해 일일이 확인하고 반응을 보일 것은 아닌 것 같다”고 했다.
  • 대통령실 한일 정상회담 발표에 버럭했던 기시다 “만나지 말자”

    대통령실 한일 정상회담 발표에 버럭했던 기시다 “만나지 말자”

    한일 정상회담 개최를 놓고 양국 정부가 일정을 조율 중인 가운데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한국 정부의 일방적 발표에 강하게 불쾌감을 드러낸 것으로 알려졌다. 21일 아사히신문이 정부 관계자를 인용한 데 따르면 기시다 총리는 지난 15일 한국 대통령실이 한일 정상회담 개최를 발표하자 “그렇다면 거꾸로 만나지 말자”고 말했다. 한일 정상회담이 정식으로 결정됐다면 한국과 일본 측이 동시에 발표를 하는 게 외교적 관례이지만 한국 측이 성급하게 발표하자 기시다 총리가 불쾌감을 보인 것이다. 앞서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은 지난 15일 “유엔총회에서 한미 정상회담과 한일 정상회담을 하기로 합의해놓고 시간을 조율 중”이라고 말했다. 또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일본 측이) 서로 만나는 것이 좋겠다고 흔쾌히 합의됐다”고도 했다. 그러자 일본 정부는 즉각 항의했다. 그날 일본 정부 대변인인 마쓰노 히로카즈 관방장관은 “총리 뉴욕 방문의 구체적인 일정은 현시점에서 전혀 결정되지 않았다”며 사실상 한국 발표를 부정했다. 이어 외무성은 “(양국의) 신뢰 관계에 관련된 것으로 사실에 근거하지 않는 발표는 삼가하길 바란다”며 한국 측에 항의하기까지 했다. 한일 정상회담 일정이 조율 중이지만 일본 내에서는 기시다 총리가 불편함을 보인 상황에서 한일 정상이 만나 회담을 하더라도 30분 내의 단시간에 그칠 것이라는 분위기가 강하다. 한일 정상회담 개최 여부의 핵심인 일제강점기 강제동원 피해자 배상을 위한 일본 기업의 한국 내 자산 매각 최종 판결을 앞두고 일본 측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한국 측이 적극적으로 추진하는 한일 정상회담이 이뤄지게 되면 강제동원 피해자 배상 문제 논의에 진전이 없는 상태에서 정상회담까지 하는 등 한국 측에 끌려다니고만 있다는 자민당 내 보수파의 반발이 커지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한일 관계 개선에 나서려는 기시다 총리가 윤석열 대통령을 만나려고 해도 국내 정치 상황을 고려해 짧은 시간 내 만나는 방향으로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아사히신문은 “기시다 총리의 당내 기반이 강하지 않은 상태에서 내각 지지율까지 급락하고 있기 때문에 한일 정상회담을 더욱 신중하게 판단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 “기시다, ‘한일 정상회담 일방 발표’에 강한 불쾌감”

    “기시다, ‘한일 정상회담 일방 발표’에 강한 불쾌감”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한국 측이 한일 정상회담 개최를 일방적으로 발표한 것에 대해 강한 불쾌감을 드러냈다고 아사히신문이 21일 보도했다. 정부 관계자를 인용한 보도에 따르면 기시다 총리는 한국 대통령실이 지난 15일 유엔총회를 계기로 한일 정상회담을 하기로 합의하고 시간을 조율 중이라고 발표한 것에 대해 “그렇다면 반대로 만나지 말자”고 반응했다. 기시다 총리의 이런 반응은 정상회담 발표가 일본 측의 계획보다 빨리 나갔다는 인식 때문으로 풀이된다. 정상회담은 통상 개최가 확정되면 양국이 동시에 발표하는 게 외교 관례다. 앞서 대통령실이 한일 정상회담 개최를 발표한 당일에도 일본 정부 대변인인 마쓰노 히로카즈 관방장관은 정례 기자회견에서 관련 질문에 “아무것도 결정된 바 없다”고 답한 바 있다. 기시다 총리도 전날 유엔총회 참석을 위해 미국으로 출국하기 직전 관련 질문을 받고 “현재 일정은 아직 아무것도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복수의 일본 외무성 간부는 20일(현지시간) 열린 유엔총회를 계기로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총리가 만나더라도 단시간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신문은 “기시다 총리와 윤 대통령이 뉴욕을 방문하지만, 양국 정부의 온도 차가 두드러져 회담 전망은 불투명하다”고 진단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 역시 한일 정상회담 일정이 정해지지 않았다는 기시다 총리의 발언을 전하면서 “일본 정부는 전 징용공(일제 강제동원 노동자의 일본식 표현) 문제 등에 대한 해결책을 한국이 제시하는 것이 (한일 정상회담의) 전제라고 주장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 ‘6대4 표심’이 드러낸 윤핵관 분화… 與 차기 당권전쟁 불씨 피우나

    ‘6대4 표심’이 드러낸 윤핵관 분화… 與 차기 당권전쟁 불씨 피우나

    국민의힘 원내대표 선거에서 주호영 신임 원내대표와 이용호 의원이 6대4로 표를 배분한 것을 두고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측 핵심 관계자)의 분화가 표면화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친윤(친윤석열) 그룹이 분파되면서 차기 전당대회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20일 국민의힘에 따르면 전날 의원총회에서 주 원내대표는 106표 중 61표를 받았고, 이 의원은 42표를 받았다. 이 의원이 19표 차로 선전한 것을 두고 ‘주호영 추대론’과 무리한 비상대책위원회 전환 등 지도부에 대한 불만이 반영된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지만, 권성동·장제원 의원 등 윤핵관의 이견이 그대로 노출됐다는 해석도 적지 않다. 권 의원은 일부 중진 의원에게 출마를 만류하며 주 의원 추대를 종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권 의원이 지난 4월 원내대표 선거에서 102표 중 81표를 받고, 조해진 의원이 21표에 그친 것과 비교하면 권 의원에 대한 비토표가 20표가량 늘어났다. 이를 두고 국민의힘의 한 의원은 “지난번에 권 의원을 지지하지 않은 의원, 출마하려 했던 중진 의원, 장 의원과 가까운 의원들이 이 의원을 뽑은 것 같다”고 추측했다. 장 의원은 별다른 의견을 표명하거나 특정 후보를 지지하지는 않았지만, ‘주호영 추대론’에는 부정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의원은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에서 정무사법행정분과 간사를 맡아 장 의원과 인수위에서 함께 일했다. 이 의원이 장 의원이 계획했던 당정 모임 ‘민들레’의 간사인 점도 주목받았다. 장 의원 측은 권 의원 측이 ‘윤심(尹心·윤 대통령의 의중)팔이’를 했다며 불만을 드러냈다. 또 다른 의원은 “이번 선거에는 ‘윤심’은 아예 없었다. 의원들도 확신이 없으니까 표가 나뉜 것”이라고 했다. ‘윤핵관’의 분화는 이전부터 조짐이 보였다. 장 의원이 ‘민들레’를 구상했지만 권 원내대표의 제동으로 무산됐고, 권 원내대표의 ‘체리따봉‘ 문자 유출 후 비대위 전환 과정에서 갈등을 겪었다. 이를 두고 윤한홍 의원은 지난달 27일 의원총회에서 “연판장을 주도했던 의원들도 나와서 한 말씀 하라”며 책망했다. 앞서 배현진 의원의 최고위원 사퇴, 박수영 의원의 연판장 주도 등을 겨냥한 것이다. 윤 의원은 권 원내대표, 배 의원과 박 의원은 장 의원과 가까운 것으로 알려졌다. ‘윤핵관’의 분화는 정기국회 이후로 예정된 전당대회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권 의원과 장 의원이 각각 출마하거나, 또 다른 ‘윤핵관’ 정진석 비대위원장이 출마할 가능성도 있다. 친윤계로 분류되는 김기현, 안철수 의원도 출마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 중진 의원은 “친윤계 의원들 사이에 자중지란이 벌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한편 주 원내대표는 이날 이진복 대통령실 정무수석의 예방을 받은 자리에서 당정 간 소통채널로 ‘실무당정협의체’를 만들기로 했다. 이 수석은 또 오는 25일 열리는 고위 당정협의회 의제에 대해선 “양곡(관리법 개정) 문제와 ‘노란봉투법’, 보이스피싱 근절 대책에 관해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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