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제동
    2026-04-11
    검색기록 지우기
  • 주류
    2026-04-11
    검색기록 지우기
  • 철원
    2026-04-11
    검색기록 지우기
  • 부지
    2026-04-11
    검색기록 지우기
  • 유로
    2026-04-11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7,427
  • 작년 통신조회 248만건… “영장 없이 수집은 합헌, 추후엔 알려야”

    작년 통신조회 248만건… “영장 없이 수집은 합헌, 추후엔 알려야”

    헌법재판소가 21일 수사기관의 통신자료 조회 근거인 전기통신사업법 83조 3항에 대해 헌법불합치 결정을 내린 것은 임의수사의 필요성과 개인정보에 대한 자기결정권을 동시에 고려한 판단으로 풀이된다. 또 해당 조항을 곧바로 무력화할 경우 일선 수사 현장에서 혼란이 커질 것이란 점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헌재는 수사기관의 통신자료 제공 요청 자체는 공권력 행사가 아니기에 헌법소원 대상이 되지 않는다고 봤다.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사가 수사기관 요청에 응하지 않더라도 법적 불이익을 받지 않는다는 이유에서다. 헌재는 “설사 수사기관의 요청으로 사업자가 심리적 압박감을 느낀다고 할지라도 간접적·사실적인 불이익에 불과하다”며 각하 이유를 설명했다.헌법소원 청구인 측은 해당 규정이 영장주의 등 헌법 정신에 위배된다고 했지만 헌재는 이 주장도 받아들이지 않았다. 임의수사 절차인 통신자료 제공 요청은 강제수사와 달리 영장주의가 적용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재판관 다수는 이 규정이 과잉금지 원칙·명확성 원칙에도 위배되지 않는다고 봤다. 헌재는 “수사의 초기 단계에서는 피의자나 피해자를 특정할 수 있는 정보를 제공받아 범죄 등의 진위를 확인하고 관련자의 범위를 좁혀 나갈 필요가 크다”고 했다. 재판관 전원이 문제를 삼은 부분은 적법절차의 원칙이다. 현재 수사기관이 이동통신사를 통해 가입자 개인정보를 확인하더라도 수사기관과 이동통신사 모두 가입자에게 해당 사실을 알려 주지 않는다. 가입자는 스스로 이동통신사 측에 통신자료 조회 내역을 청구해야 조회 사실을 알 수 있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의 무차별 통신조회 논란 당시에도 이 부분이 큰 문제로 거론됐다. 지난해 하반기 전기통신사업자가 검찰·경찰·공수처·국가정보원 등에 제공한 통신자료 건수는 전화번호 수 기준으로 248만 1017건에 달한다. 헌재는 수사의 목적을 고려하더라도 정보 주체에게 조회 사실을 통지하는 것이 헌법에 부합한다고 했다. 헌재는 “통신자료 제공 요청은 효율적인 수사와 정보 수집의 신속성·밀행성 등의 필요성을 고려하면 사전에 그 내역을 통지하도록 하는 것이 적절하지 않다고 볼 수 있다”면서도 “수사기관 등이 통신자료를 취득한 이후에는 수사 등 정보 수집 목적에 방해되지 않는 범위 내에서 통신자료의 취득 사실을 이용자에게 통지하는 것이 얼마든지 가능하다”고 밝혔다. 이날 헌재가 헌법불합치 결정을 내리면서 국회는 물론 검찰과 경찰, 공수처 등 관계기관은 후속 대책 마련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헌재가 기한으로 정한 내년 말이면 해당 조항은 효력을 상실하게 돼 임의수사의 근거가 사라지게 된다. 이에 따라 수사기관이 이동통신사를 통해 가입자 정보를 확보한 후 일정 기간 내 해당 사실을 통보하는 방안 등이 논의될 것으로 예상된다. 일선 수사 현장에서 당분간은 기존대로 통신자료 제공 요청이 가능하지만 위헌성을 지적받은 만큼 일정 수준의 위축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 ‘무차별 통신조회’ 수사관행 제동 걸렸다

    ‘무차별 통신조회’ 수사관행 제동 걸렸다

    수사·정보기관이 이동통신사에서 가입자 이름과 주민등록번호, 주소 등을 요청할 수 있도록 하면서도 ‘사후통지 절차’를 두지 않은 현행법 조항은 헌법에 어긋난다는 헌법재판소 판단이 나왔다. 가입자 몰래 마구잡이로 정보를 가져가는 수사기관의 ‘무차별 통신조회’ 관행에도 상당한 변화가 생길 것으로 전망된다. 헌재는 21일 전기통신사업법 83조 3항 중 수사·정보기관이 이동통신사에 통신자료 제공을 요청할 수 있도록 한 부분이 위헌이라는 4건의 헌법소원 청구 사건에서 재판관 전원 일치 의견으로 헌법불합치 결정을 내렸다. 헌재는 해당 조항에 대해 헌법불합치 결정을 내리면서 내년 12월 31일까지 대체 입법을 만들도록 시한을 정했다. 국회가 그때까지 법을 개정하지 않으면 해당 조항은 즉시 효력을 상실하고 ‘입법 공백’ 상태에 접어들게 된다. 헌재는 “통신자료 제공 요청이 있는 경우 이용자에게는 통신자료 제공 요청이 있었다는 점이 사전에 고지되지 않으며 이동통신사가 수사기관 등에 통신자료를 제공한 경우도 이런 사실이 이용자에게 별도로 통지되지 않는다”며 “개인정보자기결정권을 침해한다”고 밝혔다. 검찰과 경찰,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군, 국가정보원 등은 수사와 재판 등을 위해 해당 조항을 근거로 이동통신사에 통신자료 제출을 요청했다. 영장 없이 가입자 개인정보를 수집한 것이다. 특히 지난해 공수처가 ‘고발 사주’ 수사 명목으로 기자 등의 통신자료를 광범위하게 수집하며 위헌성 논란이 커졌다.
  • 외교부 업무보고..“한일 정상급 셔틀 외교 복원 추진”

    외교부 업무보고..“한일 정상급 셔틀 외교 복원 추진”

    외교부가 21일 대통령 업무보고에서 한일 정상급 셔틀외교를 복원하는 등 한일 관계 개선 방안을 밝혔다.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장과 중국 공산당 정치국원 사이 소통 정례화 등 한중 관계 강화 계획도 보고했다. 박진 외교부 장관은 이날 대통령실에서 윤석열 대통령에게 미국·일본·중국과의 관계 발전 추진 전략과 북한 비핵화, 경제안보, 원전·방산외교, 부산세계박람회 등 7대 핵심 업무 추진 계획을 보고했다. 한미 관계에선 한미동맹 70주년을 맞는 2023년을 앞두고 글로벌 포괄적 전략 동맹 도약을 위한 전략을 강조했다.또 박 장관은 지난 18~20일 일본 방문 성과를 상세히 설명하고 한일 정상급 셔틀외교 복원 필요성을 심도 있게 언급했다. 일제강점기 강제동원 피해자 배상 문제와 관련해 외교부 고위 관계자는 “광복절이 있는 8월에는 해결 방안 모색에서 의미 있는 진전을 이뤄 보려 노력하고 있다”고 기자들에게 밝혔다. 한미동맹 강화로 민감해진 한중 관계에선 국가안보실장과 정치국원 간의 회담 정례화나 차관급 전략대화 신설 추진 등 고위급 소통 강화 계획을 제시했다. 외교부는 한중수교 30주년 기념일인 다음달 24일 즈음 중국에서 한중 외교장관회의를 여는 방안을 조율 중이다. 대북 정책에선 북한의 도발 억제를 위한 확고한 원칙을 강조했다. 다만 북한을 대화의 장으로 이끌기 위한 ‘담대한 계획’의 구체적 내용이 공개되진 않았다. 이날 예정됐던 통일부 대통령 업무보고는 22일 오전으로 순연됐다. 지난 20일 취소됐던 여성가족부 업무보고 일정은 미정이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이용수 할머니는 박 장관이 일본에서 2015년 한일 위안부 합의 존중 의사를 밝힌 것과 관련해 입장문을 내고 “합의는 무효”라며 “기만적인 합의를 왜 강요하느냐”고 항의했다. 이에 외교부 관계자는 “박 장관은 합의의 정신이 중요하다는 취지로 이미 분명하게 이야기했다”며 “계속 경청하고 소통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편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이 오는 27~28일 윤 대통령 초청으로 공식 방한, 정상회담을 한다.
  • 헌재, 임의수사 필요는 인정…사후통지 없는 통신조회 헌법불합치

    헌재, 임의수사 필요는 인정…사후통지 없는 통신조회 헌법불합치

    헌법재판소가 21일 수사기관의 통신자료 조회 근거인 전기통신사업법 83조 3항에 대해 헌법불합치 결정을 내린 것은 임의수사의 필요성과 개인정보에 대한 자기결정권을 동시에 고려한 판단으로 풀이된다. 또 해당 조항을 곧바로 무력화할 경우 일선 수사 현장에서 혼란이 커질 것이란 점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헌재는 수사기관의 통신자료 제공 요청 자체는 공권력 행사가 아니기에 헌법소원 대상이 되지 않는다고 봤다.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사가 수사기관 요청을 응하지 않더라도 법적 불이익을 받지 않는다는 이유에서다. 헌재는 “설사 수사기관의 요청으로 사업자가 심리적 압박감을 느낀다고 할지라도 간접적·사실적인 불이익에 불과하다”며 각하 이유를 설명했다.헌법소원 청구인 측은 전기통신사업법 해당 규정이 영장주의 등 헌법 정신에 위배된다고 했지만 헌재는 이 주장도 받아들이지 않았다. 임의수사 절차인 통신자료 제공요청은 강제수사와 달리 영장주의가 적용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헌재는 “수사의 초기 단계에서는 피의자나 피해자를 특정할 수 있는 정보를 제공받아 범죄 등의 진위 여부를 확인하고 관련자의 범위를 좁혀나갈 필요가 크다”고 밝혔다. 재판관 다수는 이 규정이 과잉금지 원칙, 명확성 원칙에도 위배되지 않는다고 봤다. 다만 이종석 재판관은 별개의견으로 해당 조항이 과잉금지원칙에도 위배된다며 “임의수사 방식으로 허용하는 통신자료 제공요청 범위는 제한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재판관 전원이 문제를 삼은 부분은 적법절차의 원칙이다. 현재 수사기관이 이동통신사를 통해 가입자 개인정보를 확인하더라도 수사기관과 이동통신사 모두 가입자에게 해당 사실을 알려주지 않는다. 가입자는 스스로 이동통신사 측에 통신자료 조회 내역을 청구해 자료를 받은 뒤에야 조회 사실을 알 수 있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의 무차별 통신조회 논란 당시에도 이 부분이 큰 문제로 지적됐다.헌재는 수사의 목적을 고려하더라도 정보주체에 조회 사실을 통지하는 것이 헌법에 부합한다고 했다. 헌재는 “통신자료 제공요청은 효율적인 수사와 정보수집의 신속성, 밀행성 등의 필요성을 고려하면 사전에 그 내역을 통지하도록 하는 것이 적절하지 않다고 볼 수 있다”면서도 “그러나 수사기관 등이 통신자료를 취득한 이후에는 수사 등 정보수집 목적에 방해되지 않는 범위 내에서 통신자료의 취득사실을 이용자에게 통지하는 것이 얼마든지 가능하다”고 지적했다. 이날 헌재가 헌법불합치 결정을 내리면서 국회는 물론 검찰과 경찰, 공수처 등 관계기관은 후속 대책 마련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헌재가 기한으로 정한 내년말이면 해당 조항은 효력을 상실하게 돼 임의수사의 근거가 사라지게 된다. 헌재가 사후통지조차 없는 절차의 위헌성을 문제 삼은만큼 수사기관이 이동통신사를 통해 가입자 정보를 확보한 경우 정해진 기간 내 해당 사실을 통보하는 방안 등이 논의될 것으로 예상된다.
  • 헌재, ‘무차별 통신조회’ 수사관행 제동 걸었다

    헌재, ‘무차별 통신조회’ 수사관행 제동 걸었다

    수사·정보기관이 이동통신사에서 가입자 이름과 주민등록번호, 주소 등을 요청할 수 있도록 하면서도 ‘사후통지 절차’를 두지 않은 현행법 조항은 헌법에 어긋난다는 헌법재판소 판단이 나왔다. 헌재 지적대로 향후 사후통지 절차 등이 마련되면 가입자 몰래 마구잡이로 정보를 가져가는 수사기관의 ‘무차별 통신조회’ 관행에도 상당한 변화가 생길 것으로 전망된다. 헌재는 21일 전기통신사업법 83조 3항 중 수사·정보기관이 이동통신사에 통신자료 제공을 요청할 수 있도록 한 부분이 위헌이라는 4건의 헌법소원 청구 사건에서 재판관 전원일치 의견으로 헌법불합치 결정을 내렸다. 헌재는 해당 조항에 대해 헌법불합치 결정을 내리면서 내년 12월 31일까지 대체 입법을 만들도록 시한을 정했다. 국회가 그때까지 법을 개정하지 않으면 해당 조항은 즉시 효력을 상실하고 ‘입법 공백’ 상태에 접어들게 된다. 헌재는 “통신자료 제공 요청이 있는 경우 이용자에게는 통신자료 제공 요청이 있었다는 점이 사전에 고지되지 않으며 이동통신사가 수사기관 등에 통신자료를 제공한 경우도 이런 사실이 이용자에게 별도로 통지되지 않는다”며 “개인정보자기결정권을 침해한다”고 밝혔다. 검찰과 경찰,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군, 국가정보원 등은 수사와 재판 등을 위해 해당 조항을 근거로 이동통신사에 통신자료 제출을 요청했다. 영장 없이 이동통신사 협조를 통해 가입자 개인정보를 수집한 것이다. 특히 지난해 공수처가 ‘고발 사주’ 수사 명목으로 기자 등의 통신자료를 광범위하게 수집하며 위헌성 논란이 커졌다. 법이 개정되면 수사기관의 자의적인 개인정보 수집이 어려워질 전망이다.
  • 22차 한중고위지도자포럼 지상중계 1주제-남성욱 발제문

    22차 한중고위지도자포럼 지상중계 1주제-남성욱 발제문

    21세기한중교류협회(회장 김한규)과 중국 인민외교학회(회장 왕차오·王 超)가 연례 개최하는 제22회 한중고위지도자 포럼이 21일 서울 중구 프레지던트호텔 31층 모차르트홀에서 화상회의 방식으로 진행됐다. 주제는 당연히 ‘한중수교 30주년을 계기로 안정적 장기적 양국 관계 촉진’으로 잡혔다. 발제 및 토론은 세 부분으로 진행되는데 모든 사회는 박준우 21세기한중교류협회 부회장(전 세종재단 이사장)이 보고 있다. 제1 주제는 정치외교. 추궈훙(邱國洪) 전 주한중국대사관 특명전권대사와 남성욱 고려대 통일외교학부 교수가 주제 발표를, 심윤조 국민대 교수(전 국회의원)와 왕쥔성(王俊生) 중국사회과학원 아태글로벌전략연구원 연구원이 지정토론에 나선다. 남성욱 교수의 발제문을 게재한다. 약간의 편집을 거침을 양해 바란다. 韓中 修交 30주년과 관계 발전을 위한 과제와 방향 남성욱 고려대 행정전문대학원 교수, 전 국가안보전략연구원장 2. 한국 새 정부의 외교 정책 1) ‘자유·평화·번영에 기여하는 글로벌 중추국가’ 지난 5월 10일 출범한 윤석열 정부는 새로운 국정목표를 제시하였다. 6대 국정목표 중에서 5번째가 ‘자유·평화·번영에 기여하는 글로벌 중추국가’다. 새 정부는 남북대화를 통해 긴장을 완화하고 상호주의와 실사구시적으로 공동 이익을 실현하며 분야별 남북 경제협력의 로드맵을 제시하여 북한 비핵화를 견인한다. 이와 동시에 남북 간 상호 개방과 소통?교류 기제를 활성화하여, 북한의 점진적 변화를 유도하며 통일에 대한 국민적 공감대를 강화하고 미래 통일국가의 청사진을 제시한다. 새 정부는 원칙과 일관성에 기초한 비핵화와 평화체제의 구축을 추진하고 한미 간 긴밀한 조율 하에 예측 가능한 비핵화 로드맵을 제시하며 상호주의 원칙에 따른 대북 비핵화 협상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북한 비핵화가 실질적으로 진전될 경우 평화협정 체결을 위한 협상을 개시하며 우방국?국제기구와 공조를 통해 국제사회의 단합된 대북정책을 주도하여 강력하고 실효적인 대북제재 유지와 안보리 결의의 철저한 이행을 확보한다는 입장이다. 이와 함께 북한 비핵화를 위한 중국과 러시아의 건설적인 역할을 견인하며 원칙 있는 대북관여를 통해 국제사회와 함께 북한 주민의 인권과 인도적 상황의 개선을 모색하며 북한의 비핵화 진전 시 국제사회와 함께 대북 경제·개발 협력 구상을 추진한다. 2) 북한의 핵 독트린 지난 4월 25일 북한의 핵이 방어용에서 공격용으로 전환하는 ‘핵 독트린’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육성으로 발표되면서 남북관계는 핵보유국과 재래식 무기 보유 국가 간의 관계로 변질되고 있다. ‘국가의 근본이익 침탈’이라는 모호한 기준을 ‘핵사용 전제조건’으로 제시한 핵 독트린(?)은 한반도의 안보 지형을 근본적으로 흔들고 있다. 핵은 전쟁방지라는 방어용 입장에서 공격용으로 전환해서 사용 문턱을 대폭 낮추었다. 한국의 대응은 과거와 다른 양상으로 전개될 수밖에 없다. 윤석열 대통령은 북한이 비핵화 조치를 할 경우를 가정해 ‘대북 투자 활성화’, ‘기술 관련 중요 정보 제공’을 밝혔다. 하지만 김정은 위원장은 비핵화 요구에 화답하는 대신 ‘핵 선제사용’ 선언과 올해 18번째 미사일 발사로 응답했다. 김정은의 공격용 핵무기 사용 발언은 핵이 대외정책의 제1수단이라는 점을 선언한 것이다. 2006년 1차 핵실험이후 총 6차례 실험 때마다 국제사회의 제재를 회피하기 위해 내걸었던 ‘비핵화가 김일성의 유훈’이라는 위장막을 걷어냈다. 역설적으로 지난 1991년 넌-루가(Nunn-Lugar) 프로그램에 의해 진행된 우크라이나의 비핵화가 가져온 비극, 윤석열 정부 출범이후 한미동맹의 강화, 중국과 러시아를 등에 없고 대북제재를 무력화 시키려는 평양의 의도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북한이 7차 핵실험을 단행한다면 한반도의 안보 상황은 긴장 국면이 심화될 것이며 한미동맹에 기반한 대응 기조가 강화될 수밖에 없다. 다양한 미사일 방어 체계의 확충과 북핵 대응에 대한 논의도 점차 가속화될 것이다. 한국은 지난 5월 26일 북한의 미사일 도발에 대한 유엔 안보리 제재 결의안이 상임이사국인 중국과 러시아의 거부권 행사로 무산된 대해 매우 난감한 입장이다. 북한의 도발을 억지하는 효과적인 국제공조를 모색하는데 고심할 수밖에 없다. 3. 한중 관계 발전의 과제와 방향 1) 과제 지난 5월 윤 대통령 취임식장에 과거 참석하던 부총리급보다 고위급인 왕치산(王岐山) 중국 국가부주석이 참석했다. 양국 관계 발전을 위한 중국의 의지로 평가받을 수 있다. 한·중 수교 30주년을 맞은 2022년은 향후 30년의 한·중 관계를 결정할 수 있는 매우 중요한 해이다. 한국과 중국은 떨어질 수 없는 이웃이고 수교 이후 정치, 외교, 사회, 문화의 모든 분야에서 밀접한 관계를 맺어왔다. 한·중 수교 30주년을 맞이하는 현재 양국 관계는 전례 없이 복잡다단한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하고 있다. 특히 우크라이나 사태는 세계 공급망의 교란과 함께 동북아 경제안보 지형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새로운 30년을 앞두고 한중 양국은 크게 3가지 문제에서 도전에 직면하고 있다. 미·중의 전략 경쟁 등 신냉전 국제정치 질서 속에서 한중 양국은 전략적 선택에 직면하고 있다. 크게 3가지 문제로 구분할 수 있다. ▲전략적 협력동반자 관계를 강화해야 하는 정치외교 문제, ▲한중 양국 경제 구조의 상호 보완성이 시간이 지나면서 경쟁적으로 전환되는 상황 속에서 경제협력 문제, ▲양국 국민들 간의 상호 인식이 악화되고 있는 사회문화적 문제 등에 대한 해결 노력이 시급하다. 중국 정부는 지난 2016년 한국의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 이후 한류를 금지하는 한한령(限韓令·한국 제한령)을 비롯해 다양한 형태의 보복조치를 취했고 그 여파는 현재까지도 이어지고 있다. 한한령의 여파로 콘텐츠 산업 뿐 아니라 한류에 기반을 둔 서비스업과 유통업은 물론 제조업에서도 전방위적 피해가 발생했다. 한국은 지난 2019년 중국이 주도하는 RCEP(Regional Comprehensive Economic Partnership, 역내포괄적동반자협정)에 가입하여 양국의 교역 확대에 노력을 해왔다. 하지만 베이징과 옌청에서 공장 증설과 생산량 증대 일로를 걷던 현대차와 기아차는 사드 여파와 코로나19 팬데믹까지 겹치면서 중국 생산량이 각각 3분의 1수준으로 격감했고 기존공장 일부를 매각했거나 매각이 검토되고 있다. 롯데그룹은 심양 유통단지 건설 등 중국 사업을 사실상 전면 철수해야만 했다. 한한령은 자유무역 질서가 대외정책 변화에 의해서 급격하게 붕괴될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었다. 요컨대, 한중 간 디커플링(脫동조화) 경향이 나타날 수 있는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여론조사기관 퓨리서치센터가 지난 2월부터 이달 초까지 19개국 국민 2만4525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한국인의 80%가 ‘중국에 대해 부정적으로 평가했다고 AFP통신이 전했다. 일본인 응답자는 87%, 미국인 응답자는 82%가 부정평가를 내렸다. 문재인 정권 기간 내내 대(對)중국 친화정책이 진행됐고 한국의 대중국 수출 의존도가 25%를 상회한다는 점, 중국에게 한국이 최대수입국 1,2위를 다 툴만큼 양국간 교류 협력의 폭이 넓다는 점을 감안하면 80%에 이르는 부정적 평가 수치는 매우 이례적이다. 2) 발전방향 한국의 위상과 역량은 물론 국제사회가 한국에 거는 기대 역시 30년 전보다 크게 높아졌다. 미래 30년의 발전을 위해서는 국제사회에서 달라진 한중 양국의 위상과 역할에 걸맞게 글로벌 과제에 대한 협력을 강화하고 상호 신뢰와 존중을 바탕으로 양국 관계의 내실을 다지는 다양한 노력이 필요하다. 첫째 한중관계를 ‘상호존중, 정경분리, 공동이익’의 원칙에 따라 재정립해야 한다. 동북아 평화와 번영의 수혜를 함께 나누는 상호보완적 이익공동체 구축, 평등하고 호혜적인 양국 관계 지속, 상대국의 경제적 발전과 안보에 대한 이해와 존중을 강화해야 한다. 양국을 포함한 동아시아 협력의 청사진 등 한중관계의 과거와 현재를 지탱해온 공감대를 재확인하고 새로운 환경 변화에 부합하는 미래지향적 비전을 공유해야 한다. 상호 존중의 새로운 한중 협력시대를 구현하기 위해 △한중 지도자 간의 셔틀외교, △전략대화의 내실화, △지방 정부 간 교류와 민간교류 및 공공외교의 활성화 등을 통해 양국 간 호혜적 협력을 확대하며 상생과 발전을 위한 시스템을 구축하고 강화해 나가야 한다. 고위급을 포함한 여러 단계에서 긴밀히 교류하고 △기후변화, △원자재 공급, △보건 문화 등 각 분야에서 실질적인 협력을 확대해 나가야 한다. 둘째 경제협력의 질적 향상을 도모해야 한다. 지난 1992년 수교 당시 64억 달러였던 양국 교역량은 50배 가까이 성장하며 지난해 3,600억 달러에 도달했다. 코로나 위기 속에서도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였다. 올해는 한국이 중국의 제2의 교역 대상국이 될 가능성이 높다. 국제사회 내에서 달라진 양국의 위상과 역할에 걸맞게 글로벌 과제에 대한 협력을 강화하고 산업간 보완 및 상호 존중을 바탕으로 양국 관계의 모범적인 경제협력의 사례를 발굴하는 노력도 강화되어야 한다. 현재 한중간 경제·무역은 상호보완성과 잠재력이 강하다. 양국의 공급망과 산업망은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다. 발효된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을 발전 기회로 삼아 각 분야에서 내실 있는 협력을 추진해야 한다. 양국의 경제 협력 투자는 제조업을 넘어 신산업 분야까지 확대되어야 한다. 중국 광저우의 현대차 수소, 시안에 삼성 반도체 공장 등 한국기업들이 미래 산업 분야에서 협력을 진전시키고 있다. AI 등 디지털 인프라 및 문화콘텐츠 등 앞으로도 양국 간 경제 협력을 새롭게 발전시킬 성장동력 산업을 지속적으로 발굴해야 한다. 셋째 한반도의 평화와 국제사회의 번영에 기여하는 방향으로 양국 간의 관계를 발전시켜야 한다. 한국은 북핵 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위해 중국과 긴밀히 협력할 계획이다. 중국이 북한 비핵화 원칙을 고수하고 식량 에너지 등 대북 지렛대를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북한 비핵화가 실현되지 못하면 한반도는 물론 동북아 전체에 핵 도미노 현상이 확산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그런 차원에서 한국은 북한의 7차 핵실험을 예의 주시하지 않을 수 없다. 마지막으로 국민들간의 우호와 연대는 튼튼한 양국 관계 발전에 근간이 된다. ‘삼십이립(三十而立)’이라는 공자의 언급대로 올해 수교 30주년을 맞아 문화 인적 교류를 더욱 확대해 나가야 한다. 특히 미래 세대인 청년들 간에 소통과 왕래가 확대되어야 한다. 양국의 젊은이들이 상호 교류를 확대할 수 있도록 당국의 지원이 필요하다.
  • 방한 기간 경제동맹 강조한 옐런… 한국, 美서 ‘프렌드 컨슈밍’ 노려야 [손재권의 실리콘밸리 투데이]

    방한 기간 경제동맹 강조한 옐런… 한국, 美서 ‘프렌드 컨슈밍’ 노려야 [손재권의 실리콘밸리 투데이]

    반도체·배터리 등 미래 핵심 기술美, 동맹에 中 의존 낮추도록 요구핵심산업 中 지배 저지 韓 가장 중요중국 원료 수입 많은 한국에 압박 美 ‘프렌드 쇼어링’은 중러 정책 탓양국 정권 당분간 기조 안 바꿀 듯‘쇼어링’ 주축 한국, 지렛대로 삼아국산 제품·서비스 美 판매 늘려야“파트너와 동맹국 간에 ‘프렌드 쇼어링’(friend shoring)을 도입하고 더 굳건한 경제 성장을 이루도록 해야 한다.”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 그가 조 바이든 행정부 재무장관 취임 후 처음으로 아시아 순방을 했다. 옐런 장관의 아시아 방문 목적은 지난 15일부터 이틀간 인도네시아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에 참석하기 위한 것이다. 인도네시아에 가기 앞서 일본을 방문하고 G20 참석 이후엔 미국으로 귀국하기 전에 한국에 들러 한미 경제동맹을 굳건히 하고자 했다. 옐런 장관의 이번 아시아 순방의 핵심 메시지는 ‘한국 방문’에서 나왔다. 그는 지난 19일 서울 강서구 마곡동의 LG사이언스파크를 찾아 공개 발언을 통해 동맹국 간 공급망을 구성하는 ‘프렌드 쇼어링’에 대해 공식 언급했다. 그는 한국 기업이 반도체와 배터리 분야에서 미국 투자가 늘고 있다는 사실을 언급하면서 “이런 경제 관계가 더 돈독해지면서 세계 경제가 탄력받고 더 건강해진다”고 말했다. ●美 에너지·원자재 등 공급 다각화 노력 옐런 장관이 ‘프렌드 쇼어링’을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하지만 미국 민주당 정부에 친숙한 LG그룹의 연구개발센터에서 윤석열 대통령을 만나기 전에 ‘일부러’ 시간을 만들어서 메시지를 던진 것은 적잖은 의미가 있다. 프렌드 쇼어링의 핵심 지역인 한국, 핵심 제품인 ‘배터리’의 상징적인 공간(LG 서울 R&D센터)에서 자신의 핵심 정책 중 하나를 천명한 것이다. 세계 무역 관행의 방향 전환을 유도하면서 미국의 동맹 국가들이 반도체, 배터리, 5세대(5G) 이동통신 등 핵심 기술에 대해 중국 의존도를 낮추도록 하려는 것이다. 프렌드 쇼어링은 같은 가치를 가진 국가나 회사가 해당 그룹 내에서 제조를 확산하고 공급망을 유지할 수 있도록 장려하는 정책을 말한다. 옐런 장관 등 바이든 행정부에서 대외 정책 과제로 추진 중이다. 프렌드 쇼어링의 목표는 중국, 러시아 등 미국의 가치와 다른 나라들이 핵심 원자재, 기술 또는 제품에 대한 시장 우위를 부당하게 활용해 미국 경제나 동맹국 경제를 혼란에 빠뜨리는 것을 막기 위한 것이다. 20세기 초부터 한 국가나 한 회사가 모든 것을 처리할 수 없고 글로벌 공급망 체계로 묶이면서 기업의 비핵심 영역을 외부(해외)에 맡기는 현상을 ‘오프 쇼어링’(Off-shoring)이라고 한다. 이를 뒤집고 다시 모든 것을 내부에서 도맡아 하려는 움직임은 ‘리쇼어링’(Re-shoring)이다. 지형적으로 근접한 국가에서 원자재 등을 공급받는 ‘니어 쇼어링’(Near-shoring)도 코로나 팬데믹 이후 본격적으로 나타난 현상이다. 프렌드 쇼어링은 정치적 동맹국에서 생산한 원자재나 부품 등만을 소싱한다는 ‘동맹 쇼어링’(Alliance-shoring)과 비슷한 개념이다. 미국은 프렌드 쇼어링을 통해 희토류, 자석 및 군사용으로 사용할 수 있는 소재 부품 등 주요 제품의 중국·러시아 의존도를 줄이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를 위해 원자재, 에너지, 식품, 비료 공급 업체를 다각화하려 한다. 하지만 프렌드 쇼어링은 단기적인 공급 충격과 가격 인상을 불러일으킬 가능성이 높다. 최근 미국과 중국의 무역이 단절되면서 충격이 이어지고 있는 것도 그 예다. 미국인들이 고통을 받고 있는 인플레이션은 장기화 내지 고착화될 수 있다. 경제의 효율성이 저하되고 공급의 병목 현상이 나타날 수 있는 것이다. 그러나 이런 부작용에도 미국의 프렌드 쇼어링 정책이 중국과 러시아의 권위주의 정권으로 인해 발생한 것이기 때문에 단기간에 기조를 바꾸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 ●美의 탈중국 요구에 한국 난감한 상황 한국에서 프렌드 쇼어링을 재천명했다는 것은 여전히 중국과의 무역도 중요하게 여기고 있는 한국을 사실상 ‘압박’ 하기 위한 움직임도 포함돼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이 자리에서 옐런 장관은 “독재 정치를 하는 국가들은 경제에 큰 타격과 압력을 주고 있다. 중국은 특정 재료와 물질의 제조 환경에서 지배적 환경을 달성하기 위해 불합리한 시장 질서를 도입하고 있다”며 중국을 집중적으로 비난했다. ‘요소수’ 사태가 난 것처럼 중국산 수입에 의존하는 재료가 많고 반도체, 베터리 핵심 소재인 희토류를 중국이 쥐락펴락하고 있는 상황에서 대놓고 ‘탈중국’을 하라는 미국의 요구에 난감한 상황이 아닐 수 없다. 하지만 미국 입장에서는 한국을 ‘압박’이라도 해야 한다. 코로나 팬데믹 이후 나타난 공급망 붕괴, 물가 상승, 기후변화 등의 인류적 과제에 반도체, 배터리가 핵심으로 떠오른 상황에서 세계 10대 경제대국이자 미국의 최동맹국 중 하나인 한국이 중국의 핵심 산업 지배를 막는 데 있어 가장 중요한 국가가 됐기 때문이다. 이번 옐런의 LG화학 방문은 ‘전략적 선택’이 아닐 수 없다. ●美정권 바뀌어도 ‘프렌드 쇼어링’ 계속 프렌드 쇼어링은 미국에서 여야의 초당적 지지를 받고 있어서 정권이 바뀐다고 쉽게 변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정치인들만 중국이나 러시아를 견제하는 것이 아니라 일반 미국인들의 감정도 좋지 않기 때문에 2024년 미국 정권이 공화당으로 넘어간다고 하더라도 이 정책은 유지될 가능성이 높은 것이다. 즉 프렌드 쇼어링은 중국 시진핑, 러시아 푸틴 정권이 바뀌지 않는 이상 장기적 과제로 점진적으로 추진될 것이다. 미국에서는 프렌드 쇼어링의 혜택을 받는 국가로 대만,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베트남 등 인도 태평양 국가를 꼽고 있다. 당장 중국에서 공장이 빠져나왔을 때 후보지로 꼽을 수 있는 지역이다. 미국과 동맹국들이 신뢰할 수 있는 국가로 생산공장이 생기거나 투자가 이동하면 혜택을 받을 수 있다. 글로벌 공급망의 지리적 집중을 다양화하면 전쟁, 기후변화, 정치적 변화, 넥스트 팬데믹 상황 등 외부 충격에 탄력적으로 대처할 수 있다. ●美에 투자 늘리고 중국산 대체 나서야 사실 프렌드 쇼어링이 등장한 것 자체가 인류의 불행이다. 지난 30~40년간 세계화가 진전되며 이뤄 놓은 글로벌 저물가, 고성장 시스템이 고장 났기 때문에 발생한 것이다. 그 피해는 고스 란히 세계 각국의 시민이 받고 있다. 중국의 강경한 코로나19 봉쇄는 고장 난 글로벌 시스템의 현실을 그대로 보여 준다. 만약 과거와 같이 미국과 중국의 ‘훈훈한’ 관계가 이어졌다면 중국 지도자들은 미국산 화이자나 모더나 백신을 충분히 확보해서 제공, 중국 국민들에게 일정 수준의 면역을 확보할 수 있게 했을 것이다. 아울러 경제를 재개하고 글로벌 공급망에서 중요한 역할을 되찾을 수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세계는 갈라졌다. 중국은 자급자족 능력을 과시하고 외국(특히 미국산) 혁신을 거부하면서 확진자가 1명만 발생해도 그 지역 전체를 ‘봉쇄’하는 정책을 취하기에 이르렀다. 이런 상황에서 ‘기회’를 논하는 것 자체가 쉽지 않지만 거부할 수 없는 현실이다. 누군가는 이익을 얻는 조직(국가, 기업)이 분명히 있기 때문에 받아들여야 하는 것도 현실이다. 때문에 프렌드 쇼어링의 핵심 국가로 부상한 한국은 이런 상황을 지렛대로 삼아야 한다. 미국 내 투자를 늘림과 동시에 미국에서 ‘중국산’ 대체에 적극 나서야 할 것으로 보인다. 국가 경제 정책적으로 프렌드 쇼어링은 미국 개인의 위치에서 보면 동맹국의 제품이나 서비스만 구매하는 ‘프렌드 컨슈밍’(Friend-comsuming)의 개념으로 넘어오게 된다. 미국 내에서도 반중 감정이 적지 않은 만큼 한국산 제품(서비스)임을 강조하고 이를 특히 기업 간 거래(B2B)에 적극 활용할 필요가 있다. 현대기아차가 최근 미국 내 전기차 분야에서 의미 있는 판매량을 기록하고 있는 것이나 한화큐셀이 태양광 패널 분야에서 미국 내 1위를 차지한 것은 적잖은 의미가 있다. 이미 트렌드이며 이 기회를 노려야 한다. 더밀크 대표
  • 백화점·할인점 매출 늘었다지만… 소비심리는 ‘얼음’

    백화점·할인점 매출 늘었다지만… 소비심리는 ‘얼음’

    최근 백화점·할인점 매출이 늘고 고용이 회복되며 내수가 완만히 개선되고 있으나, 소비자·기업 심리가 얼어붙고 물가 상승세가 확대, 수출 회복세가 제약되면서 경기 둔화가 우려된다고 정부가 진단했다. 기획재정부는 20일 발표한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7월호’에서 이같이 밝혔다. 정부는 지난달 그린북에서 코로나19 이후 처음으로 ‘경기 둔화 우려’를 언급했다. 6월 취업자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84만 1000명 증가했고, 실업률은 3.0%로 지난해보다 0.8% 포인트 하락했다. 숙박·음식점업 등 대면서비스업의 회복으로 5월 서비스업 생산은 지난달보다 1.1% 증가했고 광공업 생산도 7.3% 늘어 전 산업 생산이 0.8% 증가했다. 5월 소매판매는 지난달보다 0.1% 감소했으나, 6월 백화점과 할인점 매출액이 지난해 같은 달보다 각각 16.5%, 2.0% 증가해 소매판매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5월 설비투자와 건설투자는 지난달보다 각각 13.0%, 5.9% 늘었다. 다만 6월 소비자심리지수는 96.4로 지난달보다 6.2% 포인트 하락해 2021년 2월 97.2 이후 1년 4개월 만에 처음으로 기준선 100 아래로 떨어져 소비심리가 비관적으로 돌아섰다. 6월 기업심리 실적, 7월 기업심리 전망도 83으로 한 달 전보다 각각 3% 포인트, 4% 포인트 하락했다. 6월 소비자물가지수는 지난해보다 6.0% 올라 1998년 11월 6.8% 이후 약 24년 만에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6월 수출액은 1년 전보다 5.2% 늘어 16개월 만에 증가율이 한 자릿수로 내려왔다. 반면 수입액은 19.4% 늘어 무역수지는 25억 7000만 달러 적자를 보였다. 이승한 기재부 경제분석과장은 “국내 실물지표의 경우 전월보다 소폭 긍정적인 모습이 나타났으나, 해외 측면에서 불안 요인들이 계속 확대되고 있어 ‘경기 둔화 우려’라는 스탠스(입장)를 조정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 박진 “日, 강제동원 해결 한국 노력에 긍정 평가”

    박진 “日, 강제동원 해결 한국 노력에 긍정 평가”

    박진 외교부 장관이 20일 한국 정부가 일제강점기 강제동원 피해자 배상 문제 해결책을 논의하기 위해 민관협의체를 만들어 의견을 수렴하는 노력에 대해 일본 정부가 긍정적으로 평가했다는 의견을 밝혔다. 지난 18일 2박 3일 일정으로 일본을 방문했던 박 장관은 이날 출국 전 도쿄의 한 호텔에서 한국 언론사 특파원과 간담회를 갖고 “한일 관계 개선을 희망하는 양국 정부의 의지를 확인했다”고 말했다. 박 장관은 한국 외교부 장관이 한일 외교장관 회담을 위해 일본을 방문한 것은 4년 7개월 만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이번에 한일 관계 개선의 물꼬를 트기 위해 왔고 소기의 목적을 달성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 장관은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를 비롯해 하야시 요시마사 외무상, 모테기 도시미쓰 간사장, 모리 요시로·스가 요시히데 전 총리 등 정계 주요 관계자 등을 만나 강제동원 배상 문제와 관련한 한국 측의 입장을 전했다. 그는 “일본 측도 우리 정부의 노력에 성의 있게 호응할 것이라는 느낌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외교부 고위 당국자는 한국이 일본에 요구하고 있는 ‘성의 있는 호응’을 ‘일본 기업의 사과와 배상 참여’로 해석해도 되느냐는 질문에 “우리 국민이 볼 때 일본 측의 성의 있는 조치가 필요하며 그런 조치가 이뤄져야 이 문제가 원만히 해결될 수 있다는 이야기를 (일본 측에) 했다”고 말했다. 강제동원 피해자 배상 문제 해법을 마련할 시한이 정해졌느냐는 질문에 고위 당국자는 “시한을 정해 놓고 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답했다. 다만 이번 박 장관의 일본 방문은 절반의 성과라는 평가가 나온다. 한일 관계 개선의 물꼬를 텄다는 박 장관의 평가와 달리 하야시 외무상과의 회담은 철저히 비공개로 이뤄지는 등 일본 정부가 소극적인 태도를 보였기 때문이다. 한편 박 장관은 이날 김포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 뒤 기자들과 만나 지난 7일 주요 20개국(G20) 외교장관회의에서 왕이 중국 외교부장이 한중 외교장관 회담을 제의했다며 “8월 중 한중 외교장관 회담이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 민선 8기 광주시 첫 조직개편안 의회서 제동

    민선 8기 광주시 첫 조직개편안 의회서 제동

    상임위서 ‘불통·업무 중복’ 등 문제 삼아 재검토 요구 민선 8기 광주시 첫 조직 개편안이 첫 관문인 광주시의회 상임위 문턱을 넘지 못하면서 통과가 불투명해졌다. 광주시의회 행정자치위원회는 20일 강기정 시장의 주요 공약 사업을 추진할 ‘신활력추진본부’ 신설을 골자로 한 조직개편안을 심의한 결과 심사를 보류키로 결정했다. 이번 심의에서는 의회와의 소통 부족, 신활력추진본부 비대화, 업무 중복, 불명확한 팀 명칭 등의 문제점이 집중적으로 제기됐다. 의원들은 특히 조직개편안을 심의할 수 있는 자료 제공이 부실한데 대해 유감을 표명했다. 신활력총괄관, 관광도시과, 도시공원과, 수변레저조성과로 구성되는 ‘신활력추진본부’에 업무가 지나치게 집중되고 중복된다는 문제 제기도 잇따랐다. 의원들은 “도시재생, 관광계획 수립, 공원 조성, 생태하천, 수변공간 등 소관 업무가 너무 비대해 (업무 분담 등에서) 리스크가 크다. 조직 축소를 검토해달라”고 요구했다. 이에 따라 행자위는 이날 조직개편안을 의결하지 않고 제기된 문제점에 대해 재검토를 요구하기로 했다. 시의회는 21일 전체 의원 간담회를 열고 의견을 수렴할 계획이다. 하지만 의회 내부에서는 현재 조직개편안에 대한 부정적인 의견이 지배적이어서 해당 상임위인 행자위 통과에 이어 오는 25일 본회의 의결이라는 절차가 순조롭게 이뤄질지는 미지수다. 시민단체들도 부정적인 의견을 표명했다. 참여자치21은 이날 보도자료에서 “강기정 시장의 공약에 희생되는 조직개편안에 반대한다”며 “광주의 매력과 특색을 살린 세계적인 도시로 광주를 발전시켜 나갈 비전을 담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역문화교류호남재단도 이날 보도자료에서 “문화와 관광 업무 이원화·문화관광체육실 축소를 전제로 한 조직 개편안을 제고해야 한다”며 “사실상 문화경제부시장의 위상과 역할이 사라졌는데, 강 시장의 공약 이행을 위해 한시적인 기구를 신설하면서 최소한의 문화행정 컨트롤타워 역할마저 부정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광주환경운동연합도 지난 19일 성명에서 ‘한 부서에서 통합적으로 관리하던 하천 관련 업무를 이원화하는’ 조직개편안에 대해 일원화해야 한다며 반대 의견을 냈다.
  • 경찰위, 행안부 추진안에 제동…“소속청장 지휘규칙, 절차상 하자”

    경찰위, 행안부 추진안에 제동…“소속청장 지휘규칙, 절차상 하자”

    경찰위 심의·의결권 강조 경찰제도발전위 추천권 요구국가경찰위원회가 행정안전부의 경찰제도 개선방안에 대해 절차적 하자를 지적하며 부적절하다는 취지의 의견을 냈다. 경찰위는 20일 행안부 경찰제도 개선방안의 후속조치로 진행되는 법령·규칙 입법예고안에 대한 검토의견서에서 이 같은 의견을 밝혔다. 경찰위는 먼저 ‘행안부 장관의 소속청장 지휘에 관한 규칙’(행안부령) 제정안과 관련해 경찰위의 심의·의결 대상인데도 이를 거치지 않은 건 절차적 하자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제정안에 담긴 규정은 행안부 장관의 지휘 권한이 없는 일반 치안 사무를 다루는 만큼 제정안 전반의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했다. 특히 대상이 무한정 확대되거나 장관의 치안 사무에 대한 개입 여지가 있는 제정안 제2조 제3항 5호(그밖에 중요 정책의 수립 및 시행에 필요하다고 인정해 장관이 요청하는 사항)는 포괄적이고 불분명해 반드시 삭제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경찰위는 또 ‘행안부와 그 소속기관 직제’ 및 시행규칙 개정안과 관련해서도 행안부 장관이 치안 사무를 관장하지 않는데도 행안부 장관의 보조기관인 경찰국의 사무 분장 범위에 ‘정부조직법 제7조에 따른 경찰청장에 대한 지휘·감독에 관한 사항’(제13조의2 제2항 제1호)을 규정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삭제 의견을 냈다. 경찰위는 ‘경찰제도발전위원회 설치 및 운영에 관한 규정’(국무총리 훈령) 제정안에 대해서도 행안부 장관의 사무에 치안이 없다는 똑같은 논리로 행안부 경찰국은 경찰 정책에 직접 관여를 할 수 없다고 했다. 따라서 행안부가 아닌 경찰청이 이 훈령의 소관 기관이 돼야 하고 위원회 간사도 행안부 경찰국장이 아닌 경찰청 기획조정관이 맡아야 한다는 게 경찰위 주장이다.
  • 절반의 방일 성공 박진…“강제동원 해법, 일본의 성의있는 호응 필요”

    절반의 방일 성공 박진…“강제동원 해법, 일본의 성의있는 호응 필요”

    박진 외교부 장관이 20일 “(일제강점기) 강제징용(동원) 배상 문제 해결을 위한 민관협의체를 통해 의견을 수렴하는 우리의 노력에 대해 일본이 평가했다”고 말했다. 지난 18일 2박3일 일정으로 일본을 방문했던 박 장관은 이날 출국 전 도쿄의 한 호텔에서 한국 언론사 특파원과 간담회를 열고 “한일 관계 개선을 희망하는 양국 정부의 의지를 확인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박 장관은 한국 외교부 장관이 한일 외교장관 회담을 위해 일본을 방문한 것은 4년 7개월 만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이번에 한일관계 개선의 물꼬를 트기 위해 왔고 소기의 목적을 달성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 장관은 기시다 후미오 총리를 비롯해 하야시 요시마사 외무상, 모테기 도시미쓰 간사장, 모리 요시로·스가 요시히데 전 총리 등 정계 주요 관계자 등을 만나 강제동원 배상 문제와 관련한 한국 측의 입장을 전했다. 그는 “문제 해결 과정에서 일본 측의 성의있는 호응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며 “일본 측도 우리 정부의 노력에 성의있게 호응할 것이라는 느낌을 받았다”라고 설명했다. 외교부 고위당국자는 한국이 일본에 요구하고 있는 ‘성의 있는 호응’이 ‘일본 기업의 사과와 배상 참여’로 해석해도 되느냐는 질문에 “우리 국민이 볼 때 일본 측의 성의 있는 조치가 필요하며 그런 조치가 이뤄져야 이 문제가 원만히 해결될 수 있다는 이야기를 (일본 측에) 했다”고 말했다. 강제동원 피해자 배상 문제 해법을 마련할 시한이 정해졌느냐는 질문에 고위당국자는 “시한을 정해놓고 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답했다. 이어 “피해자들이 고령화하고 현금화(배상을 위한 일본기업의 자산 매각 최종 판결) 시한이 임박하고 있기 때문에 긴장감을 가지고 가급적 이른 시일 내에 풀어내야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또 고위당국자는 2015년 한일 위안부 합의에 따라 일본 측이 낸 10억엔(약 95억원)으로 설립했다가 문재인 정부 시절 해산된 화해·치유재단의 재설립을 검토하는지에 대해 “그런 것은 아니고 여러 가지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이번 박 장관의 일본 방문이 절반의 성과라는 평가가 나온다. 한일 관계 개선의 물꼬를 텄다는 박 장관의 평가와 달리 하야시 외무상과의 회담은 철저히 비공개로 이뤄지는 등 일본 정부가 소극적인 태도를 보였기 때문이다. 아사히신문은 이날 사설에서 “일본 정부는 과거 지배에 대해 반성과 사죄를 이제까지 표명해왔지만 그 견해는 변하지 않았음을 거듭 공개적으로 밝히는 겸허함을 잃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 [황성기 칼럼] 소통 넓히는 ‘과학경호’, 일본의 반면교사/논설실장

    [황성기 칼럼] 소통 넓히는 ‘과학경호’, 일본의 반면교사/논설실장

    2015년 6월 22일 오후 5시 필자는 일본 도쿄 시내의 셰러턴미야코호텔에 있었다. 한일 국교 정상화 50주년을 기념하는 한국 정부 주최의 리셉션을 취재하러 간 것이다. 비슷한 시각 서울에서는 일본 정부 주최의 같은 행사가 열렸다. 양국 관계는 좋지 않았지만 도쿄 행사장에는 아베 신조 총리와 지금의 총리인 기시다 후미오 외상, 일본군 위안부의 강제동원을 인정한 담화의 주인공 고노 요헤이 전 중의원 의장 등 일본의 유력 정치인들이 줄줄이 얼굴을 드러냈다. 행사장에 들어가기 전 가방을 체크하고 검색대를 통과하며 전자봉으로 몸을 훑는 것은 여느 공항의 그것과 다르지 않았다. 1000명이 참석한 행사장은 검색대를 나선 뒤론 상당히 자유로웠다. 국회 일정 중에 짬을 낸 아베 총리가 입장하고 연설을 시작했다. 필자는 아베 총리를 가까이서 보려고 연단으로 나아갔다. 그와 2m까지 근접했는데도 그 어떤 제지도 받지 않았다. 총리 경호원이 눈으로는 내 움직임을 좇곤 있었지만 그뿐이었다. “일본의 경호가 참으로 느슨하구나” 하는 생각이 들면서도 사전에 참석자를 파악한 상태에서 검색 하나로 행사장 내 행동의 자유를 보장한 경호가 부럽기도 했다. 윤석열 대통령의 경호 관계자를 4월에 만난 적이 있다. 7년 전 일본 총리의 경호에 대해 얘기를 했더니, 의외의 의견을 들려준다. 요지는 이렇다. 윤 당선인은 후보 시절부터 국민과 소통하는 경호를 강조했다. 과잉 경호는 국민과의 소통을 막는 한 요인이라는 걸 당선인은 잘 알고 있다. 그래서 경호 방식을 바꾸려고 한다. 그러면서 이 관계자는 7년 전 도쿄 행사장의 경호에 대해 이렇게 분석했다. “행사장에 들어갈 때부터 소지품 등을 자동으로 체크하는 장비가 있었을 것이다. 우리도 그런 방식으로 가야 한다. 인공지능(AI)이 체크해 주면서 대통령과 주변에 있는 사람들을 편하게 해 주는 방식이다. 예를 들어 눈에 안 띄는 곳에 카메라를 설치해 두고 참석자 동공의 흔들림, 맥박을 감지해 위험을 사전에 알아내는 방식이다. 아무래도 (암살을) 저지를 사람은 흥분해서 동공이 흔들리고 맥박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경호처가 “윤석열 대통령의 국민 소통 의지에 발맞춘 경호 패러다임 변화를 주도할 인재를 뽑는다”면서 “용산시대 1기 대통령 경호관이자 AI 과학경호 시대를 이끌어 갈 주역”을 채용하는 절차를 진행 중이다. ‘AI 과학경호·경비 플랫폼 구축 사업 추진단’도 출범했다. 과학경호란 새 패러다임이 무엇인지 알 길은 없지만 경호 관계자가 석 달 전 들려준 얘기와 일맥상통하지 않을까 상상해 본다. 지난 8일 아베 전 총리의 피격 사망 보도를 접하면서 일본의 느슨한 요인 경호가 새삼 떠올랐다. 지난해 10월 기시다 총리의 중의원 선거 지원 유세를 취재하러 도쿄 시내의 현장에 갔던 서울신문의 도쿄특파원은 “기시다 총리를 경호원들이 지키고 있었지만 마음만 먹으면 근처까지 갈 정도로 접근 통제가 안 됐었다”고 당시 상황을 들려준다. 아무리 전직이라고 하지만 일본의 허술한 경호가 낳을 수밖에 없었던 아베 전 총리 피격 사망 사건이었던 게 아닐까. 국민에게 다가가는 ‘소통’과 그를 위한 과학경호는 이상적이다. 하지만 세계 제1의 안전국가를 자랑했던 일본의 비극적 사건이 시사하는 교훈은 적지 않다. 일본이 정말로 7년 전에 AI 과학경호를 했는지 확인할 방법은 없지만, ‘아베 피격’은 아마추어 눈에도 과학적이지 않았다. 다소 불편하고 비친화적이며, 국민들의 불평이 있더라도 국가수반을 비롯한 요인 경호는 완벽하고 또 완벽해야 한다. 아베 전 총리 사망 이후 일본이 보인 혼돈과 충격은 상상 이상이다. 이 땅에서 요인의 피격은 결코 있어서는 안 된다. 일본엔 없는 ‘북한’ 변수까지 있는 우리다. 대통령 경호처는 유념할 일이다.
  • [사설] 중립과 국민 신뢰 회복할 검찰총장 찾아라

    [사설] 중립과 국민 신뢰 회복할 검찰총장 찾아라

    윤석열 정부 첫 검찰총장 인선 작업이 어제 국민 천거 절차를 마치고 법무부 검찰총장후보추천위원회(추천위) 논의 단계로 넘어갔다. 정부 출범 71일 만에 검찰총장 인선 작업이 본격화한 것이다. 물론 갈 길은 멀다. 추천위의 후보 3명 추천, 한동훈 법무장관의 제청, 윤 대통령의 지명, 국회 인사청문 등의 절차를 다 밟으려면 새 총장 취임까지는 한 달 이상 족히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검수완박’ 법안, 즉 검찰청법·형사소송법 개정안이 시행되는 9월 10일 이후가 될 수도 있다. 남은 절차를 감안할 때 검찰총장의 공백을 하루라도 줄이려면 결국 정부가 인선 절차의 속도를 높이는 방법밖엔 없어 보인다. 검찰총장을 비워 둔 채 법무장관이 검찰 간부 인사를 단행하고 주요 수사를 지휘하는 것처럼 비쳐지는 작금의 상황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 그러나 신속한 인선보다 중요한 것은 검찰의 중립성을 확고하게 지켜 내고, 이를 통해 국민 신뢰를 회복할 인물을 선임하는 것이라 하겠다. 돌이켜 보면 지난 문재인 정부 5년은 검찰 중립을 둘러싼 여야 정치권의 갈등으로 점철된 시간이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문 정부는 임기 내내 검찰 개혁을 외치고 수사권을 경찰에 넘기는 등 검찰 힘빼기에 몰두했으나 역설적으로 검찰 핵심 요직을 친정부 검사들로 채우고 권력 수사에 제동을 거는 등 과거 어떤 정부보다 검찰 중립을 훼손했다는 비판에서 자유롭지 않다. 윤 대통령은 문 정부의 무리한 검경 수사권 조정과 권력 수사에 대한 압력에 반발하며 검찰총장직을 던진 인물이다. 그리고 그런 그에게 다수 국민이 박수를 보낸 결과가 정권교체다. 이 과정 자체가 검찰 중립의 당위다. 사람에게 충성하지 않는다는 신념은 비단 ‘윤석열 검사’만의 것이 아니어야 한다.
  • SK하이닉스도 청주 공장 증설 보류… 침체 공포 현실화

    SK하이닉스도 청주 공장 증설 보류… 침체 공포 현실화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 2위 기업 SK하이닉스의 국내 반도체 공장 증설 계획이 전면 보류됐다. 미국 배터리 공장 신설 계획 재검토에 들어간 전기차 배터리 세계 2위 LG에너지솔루션에 이은 투자전략 수정 사례다. 반도체 파운드리(위탁생산) 1위 대만 TSMC와 메모리 반도체 3위 미국 마이크론도 하반기 설비투자 규모 축소에 나섰다. 전 세계에 불어닥친 ‘R(Recession·경기침체)의 공포’가 글로벌 기업에도 현실화하고 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지난달 29일 이사회에서 충북 청주 신규 반도체 공장(M17) 증설 안건을 격론 끝에 보류했다. 애초 SK하이닉스는 메모리 반도체에 대한 수요 증가에 대비해 청주 테크노폴리스 산업단지 내 43만 3000㎡ 부지에 4조 3000억원을 들여 생산 시설을 신설할 방침이었다. 2023년 초 착공해 2025년 완공이 원안이지만 이사회가 제동을 걸면서 증설 일정도 지연될 전망이다. 이사회에서는 어느 때보다 커진 경영 불확실성과 반도체 업황이 부정적인 상황에 투자는 더욱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하반기 경영환경 악화와 관련해 ‘전술적 투자 지연’을 언급하기도 했다. 최 회장은 지난 13일 대한상공회의소 주최 제주포럼에서 기자들과 만나 “작년에 세웠던 투자계획은 당연히 바뀔 가능성이 존재한다”면서 “원재료 부분이 너무 많이 올랐기 때문에 원래 투자대로 하기에는 계획이 잘 안 맞는다”고 말했다. 미국 시장을 중심으로 공격적인 투자에 나섰던 LG에너지솔루션도 고물가·고환율에 발목이 잡혔다. LG에너지솔루션은 미국 애리조나주 퀸크리크에 1조 7000억원을 투자해 원통형 배터리 공장을 신설할 계획이었지만, 원부자재 가격과 환율 급등 여파로 투자비가 당초 계획을 훌쩍 뛰어넘자 투자계획을 다시 검토하기로 했다. 해외 경쟁 기업들도 사정은 비슷하다. 올해 설비 투자액을 440억 달러(약 57조 7700억원) 규모로 잡았던 TSMC는 최근 400억 달러로 낮췄고, 마이크론은 2분기 실적발표에서 “향후 수개 분기에 걸쳐 공급 증가를 조절하기 위해 신규 공장·설비투자를 줄여 공급과잉이 일어나지 않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메모리 반도체 1위에 이어 파운드리 시장에서 TSMC 추격에 나선 삼성전자는 ‘위기에 더욱 투자한다’는 기조를 유지하면서도 글로벌 시장 모니터링을 더욱 강화한 것으로 전해졌다.
  • 김동연, 경제부지사 조례 강행… 경기의회 국민의힘 “협치는 끝”

    김동연, 경제부지사 조례 강행… 경기의회 국민의힘 “협치는 끝”

    김동연 경기지사가 갈등을 빚고 있던 경제부지사 임명 사안과 관련해 ‘강행 돌파’를 선택했다. 경기도의회 국민의힘 측의 반발을 고려해 보류했던 조례안을 공포하고 임명 절차를 서두를 전망이다. 이에 도의회 국민의힘은 “협치 붕괴”라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김 지사는 19일 오후 기자회견을 열고 경제부지사 임명 조례를 공포했다. 김 지사는 “도의회를 존중하기에 20일 동안 기다려 왔다”며 “그러나 공포 기한 마지막날인 오늘을 넘기면 어려운 민생과 경제 위기 극복에 대한 직무와 의무를 회피하는 것이라 판단했다”고 밝혔다. 앞서 경기도는 김 지사 취임 직전인 지난달 27일 경제정책을 최우선 도정 과제로 삼겠다며 3부지사격인 평화부지사의 명칭을 ‘경제부지사’로 변경하는 ‘경기도 행정기구 및 정원조례 일부개정조례안’을 도의회에 제출했다. 조례안은 부지사 명칭 변경과 함께 소관 실·국을 확대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전체 의원 142명 중 135명이 민주당 소속이었던 제10대 도의회는 조례안 제출 이틀 만인 29일 본회의에서 가결해 도로 이송했다. 이에 국민의힘은 “당선인 신분으로 제11대 도의회와 논의할 일을 졸속 처리했다”며 개정안 철회를 요구했다. 이달 1일부터 임기를 시작한 11대 도의회는 민주당과 국민의힘이 78대78로 동수를 이루고 있다. 임기 시작 후에는 김 지사에게 ‘경제부지사 추천권’을 요구하며 갈등을 빚어 왔다. 김 지사는 동수로 구성된 의회와 ‘협치’를 내걸고 조례안 공포를 미뤄 왔다. 현행법상 조례안이 효력을 발휘하려면 해당 조례를 공포해야 하는데, 정해진 기간(20일) 내 공포하지 않으면 효력이 없다. 이에 김 지사는 공포 기한 마지막날인 이날 조례 공포를 강행했다. 김 지사가 추진하는 ‘협치’도 번번이 제동이 걸리고 있다. 김 지사는 민선 8기 경기도 공약을 정하며 김은혜 전 국민의힘 경기지사 후보의 공약을 포함하고자 인수위원회 위원 자리 일부를 국민의힘에 양보했다. 당시 김성원 국민의힘 도당위원장을 만나 인수위원 임명을 요청하는 등 협치 행보를 보였으나 국민의힘은 끝내 제안을 거절했다. 여기에 11대 도의회의 원활한 ‘원 구성’을 이유로 미뤄 둔 조례도 공포를 결정하면서 국민의힘과의 갈등은 더욱 심화될 전망이다. 도의회 민주당과 국민의힘은 ▲의장 선출 방법 ▲상임위 신설 및 상임위원장 배분 ▲예산결산특별위원회 구분 등의 문제에 갈등을 빚으며 원 구성에 난항을 겪고 있다. 협의가 지지부진하면서 이날 예정됐던 임시회 제2차 본회의는 개최조차 하지 못했다. 도의회 국민의힘은 즉각 기자회견을 통해 반발했다. 지미연 도의회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10대 의회 임기 종료를 하루 앞두고 날치기 통과됐던 조례를 시정하려는 행동도 하지 않고, 20일 법정시한 동안 공포를 보류한 것을 의회에 대한 시혜로 여기는 모습에서 신뢰할 수 없는 김 지사의 이면을 봤다”며 “조례 공포는 의회에 대한 선전 포고이고 책임은 오로지 김 지사에게 있다”고 주장했다.
  • [단독] 경기도, 시내버스 준공영제 제동 기류… 노조 총파업 예고

    [단독] 경기도, 시내버스 준공영제 제동 기류… 노조 총파업 예고

    김동연 경기지사 인수위원회가 공약 사항인 시내버스 준공영제에 ‘재검토’ 의견을 올리자 노조가 이에 반발하며 총파업을 예고해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19일 경기도와 전국자동차노동조합연맹 경기도버스노동조합협의회(이하 자노련)에 따르면 협의회는 21일 총파업 결의를 위한 대표자 회의를 연다. 자노련은 경기지역 2만여 버스 노동자 대다수가 속해 있는 최대 노조다. 이들이 총파업에 들어갈 경우 ‘버스대란’이 불가피하다. 노조는 김 지사가 선거 운동 당시 약속한 ‘시내버스 준공영제’를 무위로 돌리려 한다고 반발하고 있다. 김 지사는 선거 당시인 지난 5월 ‘생활밀착형 교통정책 공약’을 발표하며 GTX 플러스, KTX·SRT 경기 북부 연장과 함께 시내버스 준공영제 도입을 통해 버스요금을 현재 1450원에서 서울시 수준인 1250원으로 낮추는 방안을 내놨다. 김 지사 인수위는 시내버스 준공영제를 포함한 공약을 검토해 왔다. 그러나 인수위는 이달 초 김 지사에게 120대 정책 과제와 404개 공약을 전달하며 시내버스 준공영제를 ‘재검토’로 분류했다. 재검토는 예산·법령 등의 문제로 사업 추진에 어려움이 있을 수 있어 공약에 포함할지를 면밀히 살펴야 한다는 뜻이다. 노조 관계자는 “김 지사가 직접 버스노동조합을 방문해 약속했던 사항을 취임한 지 보름 남짓 지난 후 재검토하는 것은 거짓말로 표만 받는 것 아니냐”라며 “최고 수위의 투쟁을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도 관계자는 “인수위 결정은 도청이 공약 반영 여부를 검토하는 데 참고하는 의견일 뿐”이라면서 “아직 결정된 사항이 없는데 노조가 성급하게 반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 기시다 만난 박진 “尹, 방일 계기로 관계개선 기원”

    기시다 만난 박진 “尹, 방일 계기로 관계개선 기원”

    박진 외교부 장관이 19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를 만나 윤석열 대통령의 한일 관계 개선 의지를 전달했다. 일본 방문 이틀째인 박 장관은 이날 오후 도쿄 지요다구 나카타초에 있는 총리 공관에서 기시다 총리와 20분간 면담하고 양국의 소통 강화에 공감대를 형성했다. 박 장관은 면담 후 기자들과 만나 “윤석열 대통령의 메시지를 기시다 총리에게 구두로 전했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린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정상회의에서 총리와 여러 차례 조우하면서 총리가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로 한일 양국 우호 협력 관계 발전을 위해 함께 노력해 나갈 수 있다고 확신했다”며 “박 장관 방일을 계기로 양국 관계의 개선과 복원 흐름이 보다 가속화되고 총리와 긴밀히 소통하고 협력해 나가길 기원한다”고 했다. 또 윤 대통령은 “아베 신조 전 총리가 별세한 데 대해 대한민국 정부와 국민을 대신해 삼가 고인의 명복과 위로와 애도의 뜻을 표한다”며 “총리의 리더십하에 일본 국민이 조속히 일상으로 회복하길 바란다”고도 했다. 윤 대통령의 메시지에 대해 기시다 총리는 “한국과 일본이 앞으로 여러 가지 공통된 가치를 기반으로 해서 좋은 관계, 미래를 위해 발전해 나가자”고 말했다고 박 장관이 전했다. 박 장관은 기시다 총리에게 한일 간 최대 현안인 일제강점기 강제동원 피해자 배상 문제에 대해 “(피해자 배상을 위한) 일본기업 자산의 현금화가 이뤄지기 전에 바람직한 방향을 모색해야 하며 그러기 위해서는 일본 측이 성의 있는 호응을 해 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또 박 장관은 문재인 정부 시절 파기한 2015년 한일 위안부 합의에 대해 “공식 합의로 존중하며 이 합의 정신에 따라 해결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고 했다. 이에 대해 기시다 총리는 별다른 언급 없이 경청했다고 박 장관은 전했다. 기시다 총리는 당시 아베 내각 시절 외무상으로서 이 합의를 주도한 바 있다. 전날 하야시 요시마사 외무상과 외교장관 회담 및 만찬을 한 박 장관은 이날 기시다 총리 면담 외에도 모테기 도시미쓰 자민당 간사장, 스가 요시히데 전 총리, 누카가 후쿠시로 일한의원연맹 회장 등 일본 정계 핵심 관계자들과 만나 강제동원 피해자 배상 해법을 논의했다. 또 박 장관은 자민당사에 마련된 아베 전 총리 조문소를 찾아 조문하기도 했다. 이번 박 장관의 일본 방문은 4년 7개월 만에 한국 외교부 장관이 일본을 찾아 외교장관 회담을 하며 관계 개선의 물꼬를 텄다는 데 의미가 있다. 하지만 일본 내에서는 신중하게 접근하겠다는 분위기가 강하다. 마쓰노 히로카즈 관방장관은 이날 정례 기자회견에서 “현안에 관한 구체적인 대화는 이뤄지지 않았다”며 이번 면담에 대해 의미를 부여하지 않으려는 모습을 보였다. 마쓰노 장관은 “(기시다 총리가 박 장관에게) 현안의 해결을 위해 계속 모든 힘을 다해 주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했다”고 밝혔다.  
  • 또 중국 가던 길? 천산갑 등 200억원대 야생동물 밀수 말레이서 적발

    또 중국 가던 길? 천산갑 등 200억원대 야생동물 밀수 말레이서 적발

    말레이시아에서 200억원대 야생동물 밀수 선박이 붙잡혔다. 19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CNN방송은 말레이시아 세관이 코끼리 상아, 코뿔소 뿔, 천산갑 비늘 등 8000만 링깃(약 235억원) 규모의 야생동물 밀수를 적발했다고 보도했다. 말레이 세관은 지난 10일 수도 쿠알라룸푸르에서 남서쪽으로 33㎞ 떨어진 셀랑고르주 포트클랑에서 코끼리 상아와 천산갑 비늘 등 총 6t 가량을 압수했다. 다툭 자줄리 요한 관세국장은 18일 기자회견을 통해 아프리카 선적 컨테이너를 검사하다 밀수품을 발견했다고 설명했다.관세국장은 “목재를 실은 아프리카 선적 컨테이너를 검사하던 중 숨겨진 밀수품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컨테이너에는 코끼리 상아 6000㎏, 코뿔소 뿔 29㎏, 다른 동물 두개골과 뼈 등 300㎏이 들어 있었다고 전했다. 코로나 중간 숙주 논란에 휩싸였던 천산갑 비늘도 100㎏이나 됐다. 관세국장은 2012년 240만 링깃(약 7억원) 상당의 코끼리 상아 500㎏을 압수한 이후 사상 최대 규모의 적발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말레이 세관은 컨테이너 운송업자와 수입업자에 대해선 아직 조사가 진행 중이라고 말을 아꼈다. 컨테이너의 행선지가 어디였는지는 불분명한 셈이다. 그러나 CNN은 말레이시아가 다른 아시아 국가, 특히 중국으로 향하는 멸종위기 야생동물의 주요 밀매국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중국이 2020년 천산갑을 1급 보호야생동물로 한 단계 격상하고, 전통 약제 처방 기준을 정하는 ‘약전’ 목록에서도 제외한 것을 거론했다.산을 뚫는 갑옷이라는 의미의 천산갑(穿山甲)은 예부터 중국에서 약재로 인기가 높았다. 멸종위기종으로 국제법상 거래가 금지돼 있음에도 천식이나 류머티즘, 암, 콩팥 질환 등에 효과가 있다는 믿음 때문에 밀수가 끊이지 않았다. 홍콩에서는 비늘 1그램당 미국 달러 1달러에 거래됐을 정도다. 이 때문에 천산갑 개체 수는 21년 만에 기존의 20% 이하로 줄었다. 2014년 국제자연보전연맹(IUCN)이 멸종위기 적색목록에 천산갑을 올리는 등 등급을 상향 조정했지만 효과는 미미했다. 2004년 이후 약재용으로 도살된 천산갑은 100만 마리 이상이었다. 2020년 11월 광둥성 세관에선 밀수된 천산갑 8t이 적발되기도 했다. 이처럼 천산갑 최대 수요국이었던 중국은 코로나19 중간 숙주로 천산갑이 지목되자 보호 단계를 상향 조정하는 한편, 식품이나 약재로 쓰는 행태에도 제동을 걸고 나섰다. 그러나 말레이시아에서 또다시 행선지가 중국으로 의심되는 천산갑 비늘이 발견되면서 중국은 ‘전통’이라는 이름으로 천산갑 비늘과 고기를 사고파는 관행이 여전한 것 아니냐는 의심을 받게 됐다. 문제는 멸종위기에 내몰릴 정도로 인기가 많은 천산갑이지만 그 약효는 불분명하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천산갑의 효능이 미신에 불과하다고 비판한다. 중국과학원 국가동물박물관 부관장 장징슈어는 “천산갑에 베타카로틴이라는 항산화 물질이 있지만, 이 성분은 반드시 천산갑에만 있는 건 아니다”라고 지적한 바 있다.
  • 김동연 경제부지사 관련 조례안 공포 강행...국민의힘 “의회에 대한 선전포고”

    김동연 경제부지사 관련 조례안 공포 강행...국민의힘 “의회에 대한 선전포고”

    김동연 경기지사가 갈등을 빚고 있던 경제부지사 임명 사안과 관련해 ‘강행 돌파’를 선택했다. 경기도의회 국민의힘 측의 반발을 고려해 보류했던 조례안을 공포하고 임명 절차를 서두를 전망이다. 이에 도의회 국민의힘은 “협치 붕괴”라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김 지사는 19일 오후 기자회견을 열고 경제부지사 임명 조례를 공포했다. 김 지사는 “도의회를 존중하기에 20일 동안 기다려 왔다”며 “그러나 공포 기한 마지막날인 오늘을 넘기면 어려운 민생과 경제 위기 극복에 대한 직무와 의무를 회피하는 것이라 판단했다”고 밝혔다. 앞서 경기도는 김 지사 취임 직전인 지난달 27일 경제정책을 최우선 도정 과제로 삼겠다며 3부지사격인 평화부지사의 명칭을 ‘경제부지사’로 변경하는 ‘경기도 행정기구 및 정원조례 일부개정조례안’을 도의회에 제출했다. 조례안은 부지사 명칭 변경과 함께 소관 실·국을 확대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전체 의원 142명 중 135명이 민주당 소속이었던 제10대 도의회는 조례안 제출 이틀 만인 29일 본회의에서 가결해 도로 이송했다. 이에 국민의힘은 “당선인 신분으로 제11대 도의회와 논의할 일을 졸속 처리했다”며 개정안 철회를 요구했다. 이달 1일부터 임기를 시작한 11대 도의회는 민주당과 국민의힘이 78대78로 동수를 이루고 있다. 임기 시작 후에는 김 지사에게 ‘경제부지사 추천권’을 요구하며 갈등을 빚어 왔다. 김 지사는 동수로 구성된 의회와 ‘협치’를 내걸고 조례안 공포를 미뤄 왔다. 현행법상 조례안이 효력을 발휘하려면 해당 조례를 공포해야 하는데, 정해진 기간(20일) 내 공포하지 않으면 효력이 없다. 이에 김 지사는 공포 기한 마지막날인 이날 조례 공포를 강행했다. 김 지사가 추진하는 ‘협치’도 번번이 제동이 걸리고 있다. 김 지사는 민선 8기 경기도 공약을 정하며 김은혜 전 국민의힘 경기지사 후보의 공약을 포함하고자 인수위원회 위원 자리 일부를 국민의힘에 양보했다. 당시 김성원 국민의힘 도당위원장을 만나 인수위원 임명을 요청하는 등 협치 행보를 보였으나 국민의힘은 끝내 제안을 거절했다. 여기에 11대 도의회의 원활한 ‘원 구성’을 이유로 미뤄 둔 조례도 공포를 결정하면서 국민의힘과의 갈등은 더욱 심화될 전망이다. 도의회 민주당과 국민의힘은 ▲의장 선출 방법 ▲상임위 신설 및 상임위원장 배분 ▲예산결산특별위원회 구분 등의 문제에 갈등을 빚으며 원 구성에 난항을 겪고 있다. 협의가 지지부진하면서 이날 예정됐던 임시회 제2차 본회의는 개최조차 하지 못했다.도의회 국민의힘은 즉각 기자회견을 통해 반발했다. 지미연 도의회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10대 의회 임기 종료를 하루 앞두고 날치기 통과됐던 조례를 시정하려는 행동도 하지 않고, 20일 법정시한 동안 공포를 보류한 것을 의회에 대한 시혜로 여기는 모습에서 신뢰할 수 없는 김 지사의 이면을 봤다”며 “조례 공포는 의회에 대한 선전 포고이고 책임은 오로지 김 지사에게 있다”고 주장했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