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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광장] 바보야, 문제는 절차적 민주주의야/임창용 논설위원

    [서울광장] 바보야, 문제는 절차적 민주주의야/임창용 논설위원

    윤석열 대통령이 걸핏하면 문재인 정권을 탓하거나 비교해 “부적절하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하지만 ‘외고 폐지’ 문제에 관한 한 억울할 법도 하겠다는 생각이 든다. 결정은 문재인 정부가 했는데 욕은 윤석열 정부가 먹고 있어서다. 그제 사퇴한 박순애 전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얼마 전 윤 대통령에게 ‘외고를 폐지하거나 일반고로 전환하는 것을 검토한다’고 보고했다. 사실 이 문제에 작은 관심이라도 있는 사람이라면 ‘뜬금없다’는 생각부터 들었을 것이다. 외고 폐지는 이미 문재인 정부에서 확정돼 시행만 남겨 놓았기 때문이다. 교육부는 자사고·외고·국제고를 2025년 3월 일반고로 일괄 전환하는 초등중교육법 시행령·규칙 개정안을 2020년 2월 공포했다. 문 전 대통령이 2019년 9월 대국민 담화에서 “고교 서열화 해소 등 교육 분야 개혁을 강력히 추진하겠다”고 밝힌 데 따른 후속 조치였다. 자사고·외고 폐지는 고교학점제 도입을 통한 일반고 강화와 함께 문재인 정부가 역점적으로 추진한 고교 서열화 해소 정책의 핵심이었다. 당시 외고 교사와 학부모들은 거세게 반발했다. 헌법소원도 냈다. 35년간 운영돼 온 외고를 법률이 아닌 시행령으로 없애는 것은 ‘교육제도 법정주의’를 규정한 헌법 31조 6항에 위반된다는 게 이유였다. 엊그제 전국외고교장협의회와 외고학부모단체연합회가 “시대착오적이고 반교육적 정책을 일방적으로 발표했다”며 반발한 것과 같은 맥락이다. 하지만 법령이 공포돼 외고 폐지는 예정된 수순이었다. 한데 굳이 박 전 장관이 업무보고에 특수고 존폐 문제를 포함시킨 데는 2025년 외고와 함께 폐지될 자사고를 살리려는 뜻이 담긴 듯하다. 자사고는 조희연 서울시 교육감이 오래전 폐지를 공언했고, 지정 취소 심사를 동원해 조기 폐지를 추진했다. 하지만 학교측이 낸 소송에 모두 패해 제동이 걸린 상태다. 윤석열 정부는 이런 점을 고려해 자사고는 유지하고 외고는 폐지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이다. 보수 정권의 첫 교육부 장관이 진보 정권의 교육개혁 숙원인 ‘외고 폐지’ 카드를 꺼냈다가 뭇매를 맞은 셈이다. 이런 사정만 따진다면 외고 폐지와 관련해 박 전 장관이 야당으로부터 박수를 받아야 할 사안이다. 자신들의 정책을 충실히 계승하겠다고 선언했으니 말이다. 전교조 등 진보 성향 교육시민단체들도 쌍수를 들어 환영해야 할 텐데 어디에서도 그런 소식은 없다. 이들은 지난 4월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앞에서 외고의 일반고 전환을 일정대로 추진하라고 촉구했었다. 상당히 역설적인 상황이다. 결국 윤 대통령과 박 전 장관이 뭇매를 맞게 한 주범은 외고 폐지의 타당성 여부가 아닌 마땅히 거쳐야 할 절차를 무시한 졸속 추진이다. 2020년 입법예고 당시에도 이해당사자를 비롯한 여론 수렴이 잘 되지 않았고 국회를 통한 공론화와 입법화 과정이 생략됐다고 비판받은 바 있다. 만약 박 전 장관이 업무보고에서 “문재인 정부에서 중요한 절차를 빼먹은 만큼 충분한 여론 수렴과 공론화 과정을 거쳐 자사고와 외고 문제를 원점에서 재검토하겠다”고 발표했다면 상황이 지금보다는 훨씬 낫지 않았을까. 취학 연령을 만 5세로 당기는 것도 마찬가지다. 이 문제는 이미 노무현 정부 때부터 거론돼 왔다. 초저출산으로 인한 인구구조 급변에 대응하기 위한 차원에서 검토할 수 있는 사안이라고 본다. 하지만 전제가 있다. 윤 대통령이 언급했듯 ‘국민이 원하지 않으면’ 할 수 없는 사안이다. 지금은 물론 과거에도 ‘만 5세 입학’은 반대 여론이 압도적으로 컸다. 최소한의 여론조사나 의견 수렴 절차를 거쳤다면 덜컥 발표부터 해 여론을 악화시키지는 않았을 것이다. 의견 수렴과 공론화 절차는 민주사회의 핵심 요소다. 윤 대통령도 절차적 민주주의를 앞세워 집권했다. 초심으로 돌아가야 민심도 돌아온다.
  • “공급망 다변화 안 하면 대중 무역적자 더 악화”

    “공급망 다변화 안 하면 대중 무역적자 더 악화”

    국내 산업계의 ‘수출 텃밭’인 대중 무역수지가 3개월째 적자 수렁에 빠지면서 공급망 다변화, 기술력 강화 등 특단의 대책이 없으면 국내 경제에 타격을 입힐 것이란 경고음이 커지고 있다. 9일 대한상공회의소가 펴낸 ‘대중 무역적자 원인과 대응 방안’ 보고서에 따르면 대중 무역적자의 원인은 배터리·반도체 등 중간재 수입 증가, 디스플레이 등의 국내 생산 축소,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에 따른 관세 인하 등으로 지목됐다. 한재진 현대경제연구원 국제협력실장은 “이번 무역적자는 한국으로부터 중간재 수입은 줄고, 중국의 대한국 중간재 수출이 늘어난 데 따른 산업 구조 변화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원자재·중간재 수입은 큰 폭으로 늘며 무역수지 악화를 추동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차전지의 원료가 되는 기타정밀화학원료의 대중국 수입액은 지난해 상반기 38억 3000만 달러에서 올 상반기 72억 5000만 달러로 2배 가까이 불었다. 반면 코로나19에 따른 중국 내 봉쇄 등의 영향으로 중국은 우리나라와의 교역에서 가전 등 소비재 교역이 크게 줄었다. 가전 관련 품목은 수출과 수입이 함께 감소했는데 특히 무선통신기기 부품의 대중 수출액은 지난해 상반기 18억 2000만 달러에서 올 상반기 1억 8000만 달러로 90%가량 대폭 쪼그라들었다. 기타 컴퓨터 부품 수출액도 7억 3000만 달러에서 1억 5000만 달러로 79% 감소했다. 중국의 기술 경쟁력이 높아지며 디스플레이 등 주요 품목의 산업 구조가 중국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는 점도 우리 수출 기반을 약화시키고 있다. 중국의 저가 공세로 국내 기업들이 사업을 철수하고 있는 액정표시장치(LCD)의 경우 우리나라의 대중국 수입액은 올 상반기 12억 90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4억 5000만 달러)에 견줘 3배 가까이 늘었다. 김동수 산업연구원 해외산업실장은 “중국 기업들은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저가 공세를 강화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이를 통해 세계적인 기업으로 부상하고 있다”며 “중국의 중간재 기술 경쟁력이 높아지며 중장기적으로 우리의 대중 수출보다 대중 수입이 증가하는 추세로 바뀔 것”이라고 짚었다. 이에 보고서는 장기적으로 중국에 편중된 원자재·중간재 공급망의 다변화, 국내 첨단제조 기업에 대한 금융 지원 확대,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활용 제고 등이 이뤄지지 못하면 중국 산업의 경쟁력이 높아지면서 교역 구조는 더욱 악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성우 대한상의 국제통상본부장은 “대중 무역적자의 큰 부분을 차지하는 반도체·배터리 소재 등은 중국산이 가성비가 뛰어나 공급처를 다각화하는 게 쉽지 않다”며 “수입 다변화와 기술력 확보 노력을 병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한미동맹 강화에 왕이 “삼십이립” 우회 견제… 박진 “화이부동”

    한미동맹 강화에 왕이 “삼십이립” 우회 견제… 박진 “화이부동”

    취임 후 처음으로 중국을 방문한 박진 외교부 장관이 9일 왕이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과 한중 외교장관회담을 열고 ‘화이부동’(공동의 이익을 찾되 차이점은 인정한다) 정신을 언급하며 상호 존중의 한중 관계를 강조했다. 두 장관은 한반도를 둘러싼 동북아 정세와 양국 현안 및 협력 방안에 대해 심도 있는 논의를 했다. 이번 회담은 오는 24일 수교 30주년을 앞두고 열렸다. 새 정부 출범 후 한국 고위급 인사의 첫 중국 방문으로 이뤄진 회담으로, 미중 갈등이 고조된 상황에서 새 정부의 대중 외교 방향을 가늠하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특히 이번 회담은 새 정부가 ‘한미 포괄적 전략 동맹 강화’를 앞세워 미국에 한층 밀착한 행보 직후에 열린 만큼 관심이 집중됐다. 미국이 주도하며 한국과 일본·대만에 참여를 요청한 이른바 ‘칩4’(4자 간 반도체 공급망 대화) 참여 문제, 주한미군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등 한중 간 입장이 배치되는 사안들이 중첩된 상황이기도 하다. 박 장관은 확대회담 모두발언에서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서비스 투자협상 타결, 디지털경제동반자협정 가입, 공급망의 안정적 관리 등을 통해 새로운 도전들을 함께 극복해 나가야 한다”며 한중 경제 협력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또 한반도 비핵화와 관련해선 “북한이 도발 대신 대화를 선택하도록 중국이 건설적 역할을 해줄 것을 당부한다”고 했다. 이에 왕 부장은 한중 수교 30주년을 사자성어 ‘삼십이립’(서른 살에 학식이 일가를 이룬다)에 빗대 “비바람에 시련을 겪어온 중한 관계는 당연히 더 성숙하고 자주적이며 견고해져야 한다”고 했다. 이웃 국가로서의 역할을 요청하는 동시에 한미동맹을 강화하는 새 정부를 우회 견제한 것으로 풀이된다. 외교부 당국자는 “소인수회담에서는 북한 핵 문제와 한반도 정세, 지역 정세 등 양국의 주요 전략적 관심사에 대한 의견 교환이 있었고, 확대회담에서는 한중 수교 30주년을 맞아 양국 관계 발전과 협력 방안이 논의됐다”고 전했다. 박 장관은 회담에서 한중 관계의 미래를 위한 행동계획을 제시하고, 북한 비핵화와 공급망 안정 등에 대해 국익 차원의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한국이 ‘칩4’ 예비회의에 참석할 방침을 밝히고, 한국이 ‘룰 메이커’로서 중국의 피해를 최소화하겠다는 논리를 앞세웠을 것으로 보인다. 이날 소인수회담과 확대회담은 예정된 시간인 2시간을 훌쩍 넘겨 4시간 가까이 진행됐다. 회담 장소인 산둥성 칭다오는 코로나 방역 상황을 감안해 수도 베이징이 아닌 지방도시를 물색해 선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박 장관은 산둥대 명예교수로 재직한 경험이 있어 인연이 깊은 도시다. 모두발언에서 박 장관은 편리한 시기에 시진핑 주석의 방한을 기대한다며 “왕 위원의 한국 방문도 희망한다”고 초청했다. 이에 왕 부장이 “짜장면을 먹으러 가겠다”고 해 좌중에 웃음이 터지기도 했다. 한편 중국은 이날 관영매체 환구시보·글로벌타임스를 통해 칩4와 관련해 “부득이 한국이 미국의 소그룹에 합류해야 한다면 최대한 균형을 잡아 주기를 기대한다”며 “이는 (미중 균형외교를 지향하는) 한국의 독특한 가치를 발휘하는 것”이라고 했다. 한국의 칩4 가입이 불가피해 보이자 중국과의 반도체 협력 노력을 당부하는 입장으로 기류 변화를 보인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칭다오 공동취재단 
  • 박진, ‘칩4’ 예비회의 참석 설명에...중국 왕이 ‘경청‘

    박진, ‘칩4’ 예비회의 참석 설명에...중국 왕이 ‘경청‘

    취임 후 처음으로 중국을 방문한 박진 외교부 장관이 9일 왕이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과 한중 외교장관회담을 열고 ‘화이부동’(공동의 이익을 찾되 차이점은 인정한다) 정신을 언급하며 상호 존중의 한중 관계를 강조했다. 두 장관은 한반도를 둘러싼 동북아 정세와 양국 현안 및 협력 방안에 대해 심도 있는 논의를 했다. 이번 회담은 오는 24일 수교 30주년을 앞두고 열렸다. 새 정부 출범 후 한국 고위급 인사의 첫 중국 방문으로 이뤄진 회담으로, 미중 갈등이 고조된 상황에서 새 정부의 대중 외교 방향을 가늠하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특히 이번 회담은 새 정부가 ‘한미 포괄적 전략 동맹 강화’를 앞세워 미국에 한층 밀착한 행보 직후에 열린 만큼 관심이 집중됐다. 미국이 주도하며 한국과 일본·대만에 참여를 요청한 이른바 ‘칩4’(4자 간 반도체 공급망 대화) 참여 문제, 주한미군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등 한중 간 입장이 배치되는 사안들이 중첩된 상황이기도 하다. 박 장관은 확대회담 모두발언에서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서비스 투자협상 타결, 디지털경제동반자협정 가입, 공급망의 안정적 관리 등을 통해 새로운 도전들을 함께 극복해 나가야 한다”며 한중 경제 협력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또 한반도 비핵화와 관련해선 “북한이 도발 대신 대화를 선택하도록 중국이 건설적 역할을 해줄 것을 당부한다”고 했다.이에 왕 부장은 한중 수교 30주년을 사자성어 ‘삼십이립’(서른 살에 학식이 일가를 이룬다)에 빗대 “비바람에 시련을 겪어온 중한 관계는 당연히 더 성숙하고 자주적이며 견고해져야 한다”고 했다. 이웃 국가로서의 역할을 요청하는 동시에 한미동맹을 강화하는 새 정부를 우회 견제한 것으로 풀이된다. 외교부 관계자는 “소인수회담에서는 북한 핵 문제와 한반도 정세, 지역 정세 등 양국의 주요 전략적 관심사에 대한 의견 교환이 있었고, 확대회담에서는 한중 수교 30주년을 맞아 양국 관계 발전과 협력 방안이 논의됐다”고 전했다. 박 장관은 회담에서 한중 관계의 미래를 위한 행동계획을 제시하고, 북한 비핵화와 사드, 공급망 안정 등에 대해 국익 차원의 입장을 밝혔다. 특히 한국이 ‘칩4’ 예비회의에 참석할 방침을 밝히면서 “전적으로 우리의 국익에 따라 판단한 것으로 특정 국가를 배제하거나 겨냥한 것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왕 부장은 우리측 입장을 진지하게 경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드 문제에 대해선 양 장관이 각자의 입장을 개진했다. 외교부 관계자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문제가 향후 한중 관계 발전에 걸림돌이 돼서는 안된다는 점에 공감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소인수회담과 확대회담은 예정된 시간인 2시간을 훌쩍 넘겨 4시간 가까이 진행됐다. 회담 장소인 산둥성 칭다오는 코로나 방역 상황을 감안해 수도 베이징이 아닌 지방도시를 물색해 선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박 장관은 산둥대 명예교수로 재직한 경험이 있어 인연이 깊은 도시다.모두발언에서 박 장관은 편리한 시기에 시진핑 주석의 방한을 기대한다며 “왕 위원의 한국 방문도 희망한다”고 초청했다. 이에 왕 부장이 “짜장면을 먹으러 가겠다”고 해 좌중에 웃음이 터지기도 했다. 특히 박 장관은 가수 보아와 중국 가수 류위신이 메타버스 공간에서 협업한 뮤직비디오를 왕 부장과 함께 보면서 문화콘텐츠 교류 증진 지원을 당부하기도 했다. 한편 중국은 이날 관영매체 환구시보·글로벌타임스를 통해 칩4와 관련해 “부득이 한국이 미국의 소그룹에 합류해야 한다면 최대한 균형을 잡아 주기를 기대한다”며 “이는 (미중 균형외교를 지향하는) 한국의 독특한 가치를 발휘하는 것”이라고 했다. 한국의 칩4 가입이 불가피해 보이자 중국과의 반도체 협력 노력을 당부하는 입장으로 기류 변화를 보인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 “전문가 장관 임명 최우선해야”… ‘박순애 참사’ 후 교육전문가들 제언

    “전문가 장관 임명 최우선해야”… ‘박순애 참사’ 후 교육전문가들 제언

    초등 입학 연령 하향 정책으로 논란을 빚은 박순애 전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임명 35일 만인 8일 자진사퇴하면서 교육 정책 추진에도 제동이 걸렸다. 이번 일은 교육 비전문가들이 학부모들 마음을 제대로 읽지 못한 채 설익은 정책을 추진했다가 발생한 ‘참사’라는 지적이 나온다. 교육계는 윤석열 대통령이 교육 전문가이자 긴밀하게 소통할 줄 아는 이를 새 교육부 수장으로 지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전 부총리는 행정학자 출신으로 교육 정책 경험이 없고, 장상윤 차관은 국무조정실, 이상원 차관보는 기획재정부 출신이다. 대통령실 교육 정책을 맡고 있는 안상훈 사회수석도 교육 정책을 다뤄본 경험이 없는 복지 전문가로 알려졌다. 배상훈 성균관대 교육학과 교수는 이번 사태와 관련 “정책을 발표하기 전 유아교육 공교육화를 우선 추진하고 공론화를 거쳤으면 다른 반응이 나왔을 수 있었다”고 내다봤다. 배 교수는 “대통령실에서 윤 대통령에게 정책 추진 과정을 잘 설명하고 문제도 당부했어야 한다. 대통령과 교육부를 이어줄 참모가 없어 대통령이 판단을 흐리게 된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조상식 동국대 교육학과 교수도 정책 추진 과정에 문제를 제기했다. 조 교수는 “초중등 교육정책은 고등교육과 달리 이해관계가 복잡하다. ‘5세 입학’은 유치원 협회를 비롯해 해당 연령 학부모들이 격하게 반발하는 사안이었는데, 박 전 부총리가 이런 고려를 하지 않았다”고 꼬집었다. 앞으로의 교육 정책 추진에 대해서도 “제대로 된 스크린이나 필터링이나 스크린을 거치지 않으면 문제가 발생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박은경 전국평등교육실현을위한전국학부모회 대표는 “그동안 학부모들이 박 부총리 사퇴를 외쳤는데 윤 대통령이 이를 제대로 읽지 못했던 것 같다”면서 “교육 경험이 있어야 교육을 모르는 대통령이나 경제 관료들에게 제대로 할 말을 하지 않겠느냐”고 강조했다. 박 전 부총리가 지명 초기부터 음주운전으로 논란을 빚었던 만큼, 새로 올 교육부 수장의 도덕성에 대한 철저한 검증도 당부했다. 조성철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대변인은 “윤 대통령이 장관의 능력만 강조하고 도덕성 문제에 다소 소홀한 측면이 있었다. 다른 장관과 달리 교육부 장관은 교육부 공무원들이 모범이 돼야 영이 설 수 있다”고 했다. 정소영 전국교직원노동조합 대변인도 “윤 대통령이 박 전 부총리에 대한 논란들은 간과하고 자신의 뜻을 잘 따르는 장관, 국정운영에 잘 맞는 장관을 뽑아 이런 사달이 난 게 아니겠느냐”면서 “초중등 교육 정책에 대한 의견을 충분히 청취하고 여기에 맞춰 정책을 조율할 수 있는 이가 새 수장으로 와야 한다”고 밝혔다. 박 전 부총리가 정책 추진 과정에서 불통 논란이 일자 ‘공론화’를 강조하면서 국가교육위원회(국교위)를 내세웠다. 그러나 국교위는 지난달 21일 법적 출범 시한을 넘겨 표류 중이다. 정 대변인은 “장관이 없는 상태에서 국교위원장까지 임명하기엔 어렵지 않겠느냐”고 내다봤다. 조 교수도 “국회와 정부 추천을 받아 위원을 임명해야 하는데 현재로선 국회가 대립국면이고, 각 정당 내부에서도 이를 미루는 상황”이라며 “교육부 새 수장이 어느 정도 교육부를 관리할 수 있게 되고 나서 법적, 제도적, 정치적 부분을 감안해 국교위 구성에 나서야 한다”고 했다.
  • “전기차 침수되면 감전되나요?”…차량 침수 대처·관리법

    “전기차 침수되면 감전되나요?”…차량 침수 대처·관리법

    차량 침수 시 대피 먼저 수도권에 기록적인 폭우가 내리면서 도로 곳곳에서 침수차들이 방치된 채 버려졌다. 갑작스러운 차량 침수 상황에 대한 대처법은 뭘까. 9일 자동차 업계와 자동차10년타기시민연합에 따르면 타이어 절반 아래로 잠기는 물가는 제동 없이 저속으로 지나가야 한다. 이때 에어컨 가동은 멈추는 것이 좋다. 물이 타이어 절반 이상까지 차오르는 곳은 주행하지 말아야 한다. 침수 구간을 통과한 뒤에는 서행하면서 브레이크를 여러 번 가볍게 작동시켜 브레이크 라이닝의 습기를 제거해야 한다. 침수 지대에서 시동이 꺼진다면 다시 시동을 켜지 말고 대피해야 한다. 침수 후 엔진을 켜면 엔진과 주요 부품에 물이 들어가 큰 피해를 보기 때문이다.전기차 침수라도 감전 위험 낮아… 전기차도 내연기관차와 마찬가지로 물에 잠긴다면 시동을 끄고 대피해야 한다. 기술적으로 전기차가 침수돼도 감전 위험은 낮다. 한국교통연구원에 따르면 전기차 배터리 내부로 물이 들어가면 시스템에 의해 외부로 나가는 전류가 차단되고, 내부 전류는 전극을 오가며 스스로 방전된다. 배터리 양극과 음극에 직접 접촉하지 않으면 차체나 물과 접촉해도 감전되지 않는다. 배터리를 직접 만져서는 안 된다. 한국교통안전공단은 비가 많이 올 때 전기차 사용에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당부했다.전기차를 충전할 때 젖은 손으로 충전기 사용을 지양하고, 비가 올 때는 충전 장치에 물이 들어가지 않도록 해야 한다. 침수된 전기차는 물이 빠진 뒤에도 고전압케이블(주황색)과 커넥터, 배터리를 직접 만져서는 안 된다. 소방서나 제작사 서비스센터에 연락해 조치를 받는 것이 좋다. 침수차는 최대한 빨리 정비를 맡겨야 한다. 엔진룸까지 물이 들어찬 침수차들은 수리 비용이 많이 들기 때문에 전손 처리될 가능성이 높고, 일반적으로 폐차된다. 정비를 한다면 오일류와 냉각수, 연료를 모두 1~2회 교환하는 것이 좋다. 각종 배선은 커넥터를 분리한 뒤 깨끗이 씻은 후 말려서 윤활제를 뿌려줘야 한다. 침수의 가장 큰 후유증인 차량 부식을 막기 위해서 건조 후 코팅 처리를 하는 것이 좋다.중고차 구매 땐 침수 여부 확인 중고차 구매할 땐 보험개발원 ‘카히스토리(www.carhistory.or.kr)’를 통해 차량의 침수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하지만 자차보험에 가입되지 않은 차나 차주가 보험처리를 하지 않고 수리하는 등 침수 여부 확인이 어려운 경우도 있다. 직영 중고차 플랫폼 기업인 케이카(K Car)에 따르면 중고차 차량 침수 여부를 구별할 때, 물로 세척하기 힘든 차량 하부의 주요 전장 부품(ECU·전자제어장치) 등에 표기된 제조일과 차량 제조일을 대조해보고 주요 부품 오염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퓨즈 박스에 흙먼지가 쌓이거나 부식됐는지, 안전벨트를 끝까지 당겼을 때 진흙 흔적 등이 있는지도 봐야 한다. 침수 이후 안전벨트나 부품 등이 교체됐을 수 있기 때문에 교환 여부도 점검해야 한다. 창문을 아래로 내린 상태에서 유리 틈 사이를 조명으로 비춰 내부 오염 여부를 살펴보고, 실내 매트를 걷어내 바닥재가 오염됐는지도 확인하면 좋다. 차량 내부의 옷걸이, 차량 시트 밑바닥 등은 일반 소비자들도 진흙이나 물 흔적을 쉽게 찾을 수 있는 부분이다.
  • “정부, 日과 협상 때 ‘강제동원’ 보상받아… 피해자에게 과오 사과해야” [이석우의 국제법 포럼-천동설에서 지동설의 나라로]

    “정부, 日과 협상 때 ‘강제동원’ 보상받아… 피해자에게 과오 사과해야” [이석우의 국제법 포럼-천동설에서 지동설의 나라로]

    일제강점기 강제동원에 대한 대법원 판결은 군수 물자 생산을 위해 사실상 강제징용을 당한 피해자들이 당시 군수 회사에 뿌리를 둔 지금의 일본 기업을 상대로 불법행위에 따른 손해배상을 청구한 사안이다. 피해자들의 청구권이 1965년 한일청구권협정으로 소멸된 것인지가 핵심 쟁점이었다. 대법원은 동일한 소송이 일본 법원에서 진행됐다는 이유로 원고의 청구를 기각한 원심과 달리 헌법 정신과 배치되는 일본 법원의 판결을 인정할 수 없고 1965년 청구권협정으로 피해자들의 개인 청구권은 전혀 소멸되지 않았다고 판단해 일본 기업의 손해배상 책임을 인정하는 취지로 원심 판결을 파기환송했다. 2심 법원은 피해자인 원고들에게 각각 1억원 및 8000만원 상당의 위자료를 지급하도록 명하는 판결을 내렸다. 하지만 일본 기업들이 불복해 재상고하고 대법원이 기각함으로써 판결은 확정됐다. 피고 기업들은 원고에게 손해배상금을 지급하지 않았다. 원고는 피고 기업의 국내 소유 자산에 대한 강제집행절차(현금화)를 밟아 이제 막바지 단계에 접어들었다. 대전지방법원에서 미쓰비시중공업의 상표권과 특허권에 대한 매각 명령이 내려진 상황이며, 신일철주금이 한국에서 포스코와 합작 법인으로 설립한 주식회사 PNR의 주식에 대해서도 압류 명령이 내려진 상태다. 미쓰비시중공업이 낸 재항고를 대법원이 기각하면 올가을쯤 현금화가 이뤄진다. 정부는 지난 7월 4일 강제동원 문제의 해법을 모색하는 민관협의회를 출범시킨 데 이어 대법원에 “해결책을 마련 중이므로 현금화 절차를 늦춰야 한다”는 의견서도 제출했다. 민관협의회에 참여한 원고 측은 정부가 대법원에 의견서를 내자 회의 불참을 선언했다. 정부가 어떤 해법을 가지고 피해자들을 설득할지 주목되는 상황이다. ●한일협상 대일 청구 범위 日법인 포함 원고 대리인과 이들을 지원하는 시민단체는 7월 18일 외교부에 ‘외교적 보호권’과 관련한 세 가지 질의를 했다. 첫째, 정부는 강제동원이 일본 기업만의 불법행위라고 판단하는지 아니면 일본 정부·기업의 공동불법행위라고 판단하는지, 둘째, 정부는 강제동원 불법행위와 관련해 한국 정부의 외교적 보호권 성립 요건이 충족되지 않는다고 판단하는지, 셋째, 외교적 보호권 성립 요건이 충족되지 않는다고 판단한다면 그 이유가 무엇인지를 질의했다. 외교부는 구체적인 답변을 하지 않고 있다. 외교부가 답을 모르지는 않을 것이다. 그러면 어떤 답이 국제법과 외교적인 해법에 가장 적합할까. 1952년 말부터 국교정상화 및 전후 보상 문제를 협의한 한일 정부는 1965년 6월 22일 ‘국교정상화를 위한 대한민국과 일본국 간의 기본관계에 관한 조약’과 그 부속 협정의 하나로 ‘대한민국과 일본국 간의 재산 및 청구권에 관한 문제의 해결과 경제 협력에 관한 협정’을 체결했다. 한일청구권협정을 통해 일본은 한국에 10년간 3억 달러를 무상으로, 2억 달러를 차관으로 제공하기로 함과 동시에 청구권 문제를 완전히 그리고 최종적으로 해결한 것으로 확인했다. 당시 의사록을 보면 ‘한국의 대일 청구 요강’ 범위에 피징용 한국인의 미수금, 보상금 및 기타 청구권의 변제 청구, 한국인의 일본인 또는 일본 법인에 대한 청구가 포함돼 있었다. 즉 한국 정부는 강제징용 피해자들에 대한 보상을 청구권협정의 대상에 포함시켜 일본과 협상을 했고, 일본 정부는 청구권협정을 통해 강제징용 피해자들의 청구권은 모두 소멸됐다고 주장한다.●대법원 한일협정 해석 국내에만 효력 일본 기업의 불법행위 성격에 관한 첫 번째 질의의 정답은 사실 정해진 것이다. 2018년 대법원 판결에서는 일제식민지 강제동원은 불법행위이며, 구체적으로는 일본 정부와 기업의 조직적인 공동불법행위임을 분명히 하고 있다. 원고들이 손해배상 소송의 피고를 일본 기업으로 한정했고, 일본 정부를 피고에 포함시키지 않았다는 점을 들어 2018년 대법원 판결에서 판단한 일제강점기 강제동원의 불법성이 일본 정부와 무관한 일본 기업의 단독불법행위라고 해석하는 것은 너무 빈약한 주장이다. 1965년 한일협정에 대해 대법원이 어떻게 해석하든 이는 국내에서만 효력을 갖는 것이며 한일이 체결한 조약의 효력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아니다. 한국이 주장하는 일제의 식민지 지배의 불법성, 그에 따른 식민지 강제동원의 불법성과 일본이 주장하는 식민지 지배의 합법성은 타협이 어렵다. 식민 지배의 합법·불법에 대한 결론을 내리지 않은 타협이 있었기에 1965년 한일기본조약이 나온 것이다. 한일기본조약 체제에 내재한 일제강점기에 대한 한일의 대립적인 인식은 사실 자체로 인정해야만 한다. 외교적 보호권과 관련한 두 번째, 세 번째 공개질의는 상호 연관돼 있다. 외교적 보호권은 어느 국가가 타국의 국민에게 신체나 재산상의 피해를 보게 한 경우 피해를 본 국민의 국적국이 외교 조치나 평화적 수단을 통해 가해국에 대해 적절한 구제를 청구하는 것으로 관습국제법상 인정되는 국가의 고유한 권리다. 국가가 자국민을 대리하는 것이 아니며 자국민도 이를 주장하거나 포기할 수 없다. 피해국이 자국민을 위해 청구를 제기할 의무를 갖는 것도 아니며, 피해국이 스스로 포기하거나 피해국의 행위로부터 추론되는 묵인(默認)에 의해 또는 합의를 통해 외교적 보호권을 포기할 수 있다. 피해국은 외교적 보호권 행사 여부나 수단 등을 결정할 때 국익을 기준으로 가해국과의 정치·외교적 영향을 고려한다. 행정부의 재량 행위인 외교적 보호권 행사와 관련해 각국의 사법부는 외교 정책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에서 사법심사를 자제하는 경향을 보인다. 외교적 보호권의 판단 기준 가운데 타국의 위법·불법행위로 손해가 발생했는지 여부는 중요하다. 사법부의 판결은 국가기관을 기속(羈束)하므로, 대법원 판결에 근거할 때 일본 정부의 위법·불법행위로 원고들에게 손해가 발생했다는 점은 분명하다. 강제동원 피해자들이 한국 정부의 외교적 보호권의 성립 요건 즉 보호 대상에 포함된다는 데는 이견이 없다. 다만 외교적 보호권의 보호 대상이더라도 정부가 외교적 보호권을 반드시 행사해야만 하는가는 별개의 문제다. 국적국 정부가 자국민의 피해를 회복하기 위해 가해국 정부에 대해 외교적 보호를 행사해 일괄 협정으로 배상금 또는 보상금을 받았다면 양자 사이의 문제는 해결되고 국내적으로 배상금 또는 보상금을 지급하는 문제만 남는다. 따라서 동일한 문제에 대해 더이상 외교적 보호권을 행사할 여지는 없는 것이다. 한국은 이미 외교적 보호권의 행사로 피해자 원고들이 입은 손해에 대해 일괄 협정으로 배상을 받았기에 한일 사이의 문제는 해결됐다고 보는 것이 타당하다. ●日기업 피해 땐 韓에 구제청구 불 보듯 따라서 한국 정부는 일본과의 국교정상화 및 청구권협정 체결 과정에서 일제강점기 피해자 문제를 충분히 반영하지 못한 과오에 대해 피해자들에게 진심으로 사과하고 해당 사안에 대한 국내 이해당사자 간 합의를 이끌어 내려는 노력을 해야 한다. 모든 피해자에 대한 신속하고 충분한 보호와 과거사 문제의 올바른 해결이라는 정책적 대안을 포함한 구체적인 로드맵을 제시한 뒤 선행 조치로서 일본 기업의 자산 현금화 이전에 해당 손해배상금을 선지급하고, 종국적으로는 특별법 제정의 입법 행위 등을 통해 일제강점기 피해자들에 대해 일률적이고 공정한 기준에 따른 선배상을 해야 한다. 이후 외교적 협의를 통해 일본 정부 및 관련 기업들로부터 상당한 수준의 신탁금을 받아 피해자 및 유족들을 지원하는 다양한 정책을 실행하는 방안이 있어야 할 것이다. 이러한 조치 없이 일본 기업의 자산 현금화가 이뤄진다면 일본 정부는 피해를 본 기업의 국적국으로서 가해국인 한국에 대해 적절한 구제를 청구하는 외교적 보호권을 행사할 수밖에 없으며, 결국 한일 관계는 파국으로 치달을 것임이 자명하다. 인하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 “징용기업 자산 현금화 땐 가장 피해받는 건 피해자”

    “징용기업 자산 현금화 땐 가장 피해받는 건 피해자”

    윤덕민 주일본 한국대사가 8일 “국내에 압류 중인 일본 기업의 자산을 현금화했을 때 가장 피해를 받는 건 (일제강점기 강제동원) 피해 당사자”라고 말했다. 윤 대사는 이날 도쿄 미나토구 주일 한국대사관에서 특파원 간담회를 열고 “강제징용(동원) 피해자 보상 문제가 몇 년 동안 방치되면서 일본 기업의 자산이 압류돼 있고 현금화의 마지막 단계에 와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윤석열 정부 첫 주일대사로 지난달 16일 부임한 윤 대사는 이날 첫 특파원 간담회에서 강제동원 피해자 배상 판결 이행을 위한 미쓰비시중공업 등 일본 기업 자산 매각(현금화)의 동결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윤 대사는 “현재 피해자들이 제기한 민사소송은 1억원 정도의 배상을 받는 사안”이라며 “일본 기업 자산은 물질적인 것들이 아닌 브랜드, 특허권 등인데 이를 경매를 통해 현금화해 충분한 보상을 받을 만한 자금을 마련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윤 대사는 “그렇게 (현금화)했을 경우 일단 일단락되는 상황이겠지만 피해자들에 대한 보상은 적을 텐데 그렇게 되면 승자가 없는 상황이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전반적으로 현금화했을 때 가장 큰 피해는 피해 당사자들이 보게 될 수 있고 한일 양국은 물론 기업과 국민까지 천문학적 피해가 우려된다”고 말했다. 일본 기업의 한국 내 자산 매각으로 일본의 보복과 그에 대한 한국의 대응이 이어지면서 피해가 커질 수 있다는 이야기다. 윤 대사는 일본 기업 자산 현금화를 먼저 막고 사법의 영역이 아닌 외교적 해법으로 강제동원 피해자 배상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피해자들이 요구하는 안(일본 기업의 배상 참여와 사과 등)에 대해 일본은 이를 다 수용하기가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일제강점기 강제동원 피해자들을 지원하는 민족문제연구소는 윤 대사의 사퇴를 요구했다. 민족문제연구소는 성명을 통해 “피해자들의 인권 회복을 위해 일본 정부를 설득하고 대법원 판결 실현을 위해 외교적 노력에 앞장서야 할 주일대사의 책무를 망각한 대단히 위험한 발언”이라고 비판했다.  
  • 10월초? 12말1초?… 갈피 못 잡는 與전대, 스텝 꼬이는 당권 주자들

    10월초? 12말1초?… 갈피 못 잡는 與전대, 스텝 꼬이는 당권 주자들

    출범을 앞둔 비상대책위원회 임기와 차기 전당대회 일정이 확정되지 않으면서 국민의힘 차기 당권 주자들의 정치 일정이 꼬이고 있다. 이르면 오는 10월, 늦으면 내년 초로 전당대회 시나리오가 거론되면서 눈치싸움도 한창이다. 이준석 대표의 법적 대응에 따른 사법부 판단도 돌발 변수로 꼽히는 만큼 당분간 어수선한 분위기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민의힘은 지난달 31일 권성동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의 대행 사퇴 선언 이후 속전속결로 비대위 전환 절차를 진행 중이다. 하지만 당헌 개정안과 비대위원장 임명안을 의결하는 전국위원회를 하루 앞둔 8일에도 비대위 임기와 차기 전당대회 일정은 공식적으로 논의되지 않았다. 국민의힘은 9일 의원총회에서 총의를 모은다는 계획이지만 비대면 의총에서 심도 있는 논의는 어려워 보인다. 현재 당 안팎에서는 비대위 임기를 2개월 안팎으로 두고 최대한 빠르게 차기 지도부를 선출하는 10월 초 전당대회 주장과 비대위에 5~6개월 임기를 보장하고 내년도 예산안 처리 후 오는 12월 말 또는 내년 초 전당대회를 치르자는 주장이 동시에 나온다. 빠른 전당대회를 원하는 이들은 ‘비대위 일상화’를 우려한다. 한 중진 의원은 통화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이후 황교안·홍준표 전 대표 외에는 제대로 대표가 서 있던 적이 없다”며 “습관적으로 비대위를 장기간 끌고 가는 것은 옳지 않다”고 말했다. 일찌감치 당대표 도전이 기정사실로 된 4선의 김기현 의원 등은 10월 초 전당대회를 선호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 의원은 오는 28일 더불어민주당 대표 선출이 유력한 이재명 의원과의 일대일 구도를 부각하고 있다. 반면 연말까지 국회부의장 임기가 남아 있는 정진석 의원, 당내 기반 구축이 미진한 안철수 의원 등은 연말 또는 내년 초 전당대회를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주 미국에서 여름휴가를 보낸 안 의원은 9일 민·당·정 연금개혁 토론회로 국회 일정을 재개한다. 원내대표 임기를 마친 뒤 내년 전당대회 출마가 점쳐졌던 권 원내대표의 당권 도전 계획도 불투명해졌다. 그가 처음 구상한 직무대행 체제가 유지됐다면 차기 전당대회 출마가 무난했지만, 예상보다 빠른 전당대회에 도전하려면 원내대표직을 내려놔야 한다. 윤리위원회 징계 이후 당원 가입 독려로 차기 전당대회 영향력 행사를 예고했던 이 대표의 움직임도 변수다. 이 대표는 비대위에 대한 법적 제동이 무산되면 전당대회에서 특정 후보를 지원하거나 친윤(친윤석열)계 낙선 운동에 나설 수 있다.
  • 이재명 “정부, 강제징용 재판부 간섭 말라”…피해자 “외교부가 신뢰 깨”

    이재명 “정부, 강제징용 재판부 간섭 말라”…피해자 “외교부가 신뢰 깨”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 후보는 8일 “정부는 강제징용 재판부에 대한 부당한 간섭을 철회하고 피해자들을 보호하고 권리 회복을 위해 앞장서달라”고 촉구했다. 이 후보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전범 기업 미쓰비시 중공업이 강제징용 배상을 계속 미루며 피해자들의 권리회복이 늦어지고 있는데, 외교부의 쓸데없는 행동이 기름을 부었다”며 이렇게 밝혔다. 앞서 외교부는 지난달 26일 미쓰비시중공업 근로정신대 강제노역 피해자 양금덕·김성주 할머니의 상표권·특허권 특별현금화 명령 사건을 심리 중인 대법원에 의견서를 제출해 문제 해결을 위한 ‘다각적 외교 노력’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쓰비시 측도 사건과 관련해 대한민국 정부 당국의 외교적 노력을 언급하며 최종 판단을 보류해 달라는 의견서를 법원에 제출한 것으로 전해졌다.이에 이 후보는 “일본 정부와 기업이 책임을 인정하지 않고 시간을 끌고 있는 상황에서 우리 정부는 ‘외교적 해결’을 이유로 책임 회피의 근거를 마련해줬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미래지향적 한일관계를 만들자는데 동의하지 않을 국민이 어디 있겠나. 하지만 역사적 책임과 합당한 법적 배상이 전제돼야 신뢰 구축도 가능하다”고 했다. 이 후보는 “더구나 외교부 의견서 제출 근거 조항은 박근혜 정부 당시 만들어졌는데, 당시에도 ‘강제징용 판결 개입용’이라는 비판이 제기된 바 있다”며 “윤석열 정부가 박근혜 정부의 사법농단의 산물을 악용했다는 지적을 피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일본제철·미쓰비시중공업·후지코시 강제징용 피해자 지원단체와 법률대리인은 지난 3일 서울 종로구 외교부 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피해자 측에 사전에 어떠한 논의나 통지도 없이 의견서가 제출됐다”며 “절차적으로 피해자 측의 신뢰 관계를 완전히 저버리는 행위”라고 비판했다.외교부가 한일 관계 최대 현안인 강제징용 해법 모색을 위한 민관협의회를 구성한지 한 달 만에 피해자 측이 모두 빠지면서 해법 도출이 난항에 부딪힐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외교부는 지난달 26일 강제동원 피해자 양금덕·김성주 할머니가 미쓰비시중공업을 상대로 낸 상표권·특허권 특별 현금화 명령 사건을 심리 중인 대법원에 의견서를 제출했다. 이어 “사실상 대한민국 정부가 대법원에 판단을 유보하라는 취지로 의견서를 제출했다고 판단한다”며 “법원이 보장한 신속한 재판을 받을 권리를 침해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외교부 의견서 제출로 인해 신뢰가 훼손됐기에 민관협의회의 불참을 통보한다”고 밝혔다. 다만 “피해자 측은 이후 정부안이 확정되면 이에 대한 동의 여부 절차에는 협조할 것”이라며 향후 정부가 해결안을 내놓으면 이를 검토할 여지는 열어 놨다. 외교부는 피해자 측의 불참에도 민관협의회를 계속 진행하고 배상 문제 해결책을 찾겠다는 입장이다. 외교부 관계자는 “원고 측을 비롯한 국내 각계각층의 의견을 수렴하는 등 진정성 있는 노력을 경주해 나간다는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며 “3차 민관협의회는 8월중 이른 시점에 개최하는 것으로 검토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 윤덕민 “일본자산 현금화에 가장 피해받는 건 강제동원 피해자…외교로 해결”

    윤덕민 “일본자산 현금화에 가장 피해받는 건 강제동원 피해자…외교로 해결”

    윤덕민 주일본 한국대사는 8일 “국내에 압류 중일 일본기업의 자산을 현금화했을 때 가장 피해를 받는 건 (일제강점기 강제동원) 피해 당사자”라고 말했다. 윤 대사는 이날 특파원 간담회에서 “강제징용(동원) 피해자 보상 문제가 몇 년 동안 방치되면서 일본 기업의 자산이 압류돼 있고 현금화의 마지막 단계에 와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윤석열 정부 첫 주일대사로 지난달 16일 부임한 윤 대사는 이날 첫 특파원 간담회에서 강제동원 피해자 배상 문제가 가장 어려운 현안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피해자 개개인의 인권 문제를 중요한 가치로 여기면서 국가가 이 문제를 풀어나가야 한다”며 “어렵지만 피해자를 최대한 설득해 이야기를 나누며 피해자가 바라는 방향 속에 국가가 최선을 다해야하고 그렇게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윤 대사는 “현재 피해자들이 제기한 민사소송은 1억원 정도의 배상을 받는 사안”이라며 “일본기업 자산은 물질적인 것들이 아닌 특허권 등인데 이를 경매를 통해 현금화한다면 충분한 보상을 받을 만한 자금을 마련할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렇게(현금화) 했을 경우 일단 일단락되는 상황이겠지만 피해자들에 대한 보상은 적을 텐데 피해자 단체로서는 도덕적 승리일지는 모르겠지만 그렇게 되면 승자가 없는 상황이 된다”라고 설명했다. 또 “한일 관계는 치명적 피해를 입을 것이고 우리 기업의 비즈니스 기회도 날아갈 수 있다”라며 “전반적으로 현금화했을 때 가장 큰 피해는 피해 당사자들이 될 수 있고 한일 양국은 물론 기업과 국민까지 천문학적 피해가 우려된다”라고 강조했다. 윤 대사는 일본기업 자산 현금화를 먼저 막고 사법의 영역이 아닌 외교적 해법으로 강제동원 피해자 배상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그는 “피해자들에게 가장 큰 이익을 만들어낼 수 있도록 외교가 작동될 공간을 만들어줘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피해자들이 요구하는 안(일본기업의 배상 참여와 사과 등)을 100% (일본이) 받아들였다면 현재의 한일 관계가 이렇게 되지 않았겠지만 일본은 이를 다 수용하기에는 거의 불가능하다는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윤 대사는 “그럼에도 국가가 최대한 피해자의 인권을 생각하며 문제 해결에 나서기 위해 공간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 [박철희의 글로벌워치] 지뢰밭 같은 한일 관계/서울대 국제학연구소장

    [박철희의 글로벌워치] 지뢰밭 같은 한일 관계/서울대 국제학연구소장

    한일 관계는 지뢰밭 같다. 누가 만들었는지는 차치하고, 도처에 폭발성이 있는 현안들이 다수 산재해 있다. 강제동원 배상 판결과 위안부 피해자 문제는 휘발성과 폭발성이 아주 강하고 독도, 야스쿠니신사 참배, 교과서 검정 이슈도 밟기만 하면 터지는 이슈들이다. 후쿠시마 오염수 처리, 군함도, 사도 광산, 망언 등도 잘못 건드리면 터진다. 한 사람만 다치게 하는 대인 지뢰가 있는가 하면 외교 지형 자체를 바꿀 수 있는 대전차급 지뢰도 있다. 1990년대 이후 한일 관계 개선을 위해 전문적 식견과 비전을 공유한 정치인, 관료, 학자들이 나서서 하나하나 지뢰 제거 작업에 나섰다. 1998년 김대중ㆍ오부치 공동선언이 만들어졌을 때 지뢰밭을 가로지르는 큰길이 생겼다고 생각했다. 과거사라는 뒤안길에 머물기보다 미래를 향한 걸음에 나섰다고 믿었다. 하지만 그 후에도 지뢰밭에 지뢰는 더 늘어났다. 한편에서는 애써 가며 지뢰 제거에 나서는 팀이 있는가 하면 다른 한편에서는 한일 관계 개선이 어렵도록 지뢰를 심는 이들도 있다. 새로 심은 지뢰에는 해체하기 어렵게 만든 지뢰들도 있다. 지뢰밭 앞에 선 사람들의 반응은 다양하다. 대부분은 지뢰밭에 들어서기조차 두려워한다. 언제 알지 못하는 지뢰를 밟을지 모르기 때문이다. 앞선 사람이 지뢰 밟는 것을 본 사람은 움직이지 않고 몸조심부터 한다. 그러다 보니 한일 관계는 정체되거나 방치되기 쉽다. 양국 관계가 험악해지면 장맛비에 쓸려 온 지뢰들이 생겨나 더욱 어려워진다. 지뢰밭 건너편에 있는 진영도 함께 지뢰밭 제거에 나서야 하는데 멍하니 쳐다보고만 있거나 우리가 먼저 지뢰를 치우고 건너오라고만 손짓한다. 심지어 저쪽 건너편에도 지뢰를 심는 부류들이 있기는 마찬가지다. 한일 관계가 지뢰밭과 같다면 서로 이 밭을 가로지르는 길을 만들기 위해 지혜로운 대처가 필요하다. 첫째, 두려움이 있더라도 전문가들의 도움을 받아 가면서 지뢰들을 옮기고, 해체하고, 때로는 먼저 폭발시켜 가면서 길을 만들어 가야 한다. 하지만 절대 욕심을 가지고 뛰어가거나 서두르면 안 된다. 그러면서도 앞으로 나아가는 게 중요하다. 지뢰가 묻힌 장소와 종류, 폭발성을 확인하고 이동시킬 건지, 표시만 해 놓고 피해서 갈 건지, 차라리 안전장소에서 폭파시킬 건지를 구분해 가면서 전진해야 한다. 둘째, 지뢰밭에 널려 있는 지뢰 전체를 제거하겠다는 야심을 버려야 한다. 그것보다는 행인들이 지나갈 수 있는 왕복 차도를 확보하는 정도의 절제된 목표를 가져야 한다. 금강산 방문을 위해 38선의 일부 구간을 열었던 것은 좋은 예다. 지속적 안전성이 감지된다면 추후에 다른 지뢰들도 제거해 나가면 된다. 셋째, 지뢰밭 양쪽의 어느 쪽이건 선도적으로 지뢰 제거 작업에 나서야 하지만, 상대편에서도 지뢰 제거를 위한 성의 있는 상응 조치가 이루어져야 한다. 손바닥도 마주 쳐야 소리가 나듯이 한일 현안을 함께 풀려는 의지가 있어야 속도감이 생기고 성취감도 늘어난다. 굳이 반반 나누지 않더라도 어느 지점에서 만나자는 공정도는 공유하는 게 좋다. 지뢰밭에 새로운 길이 열리면 기뻐할 양국 국민들의 웃음소리가 현장 지휘관들의 머릿속에 있어야 움직일 용기가 날 것이다. 넷째, 한일 양측에서 지뢰를 계속 심는 사람을 자제시키고 설득해야 한다. 지뢰를 해체하거나 제거하면 모두가 협력의 과실을 손에 넣을 수 있다는 자신감과 확신을 가지게 해 주어야 지뢰 심기를 멈출 것이다. 한일 관계 전반이 좋아지면 일반 국민들과 기업, 시민사회가 모두 수혜자가 될 수 있다는 희망을 공유할 수 있어야 한다. 양국 관계의 지뢰들이 하나씩 제거될 날이 오길 바란다.
  • 2년 만에 ‘금리 폭탄’ 맞은 영끌족… 6억빚 月이자 150만원→270만원

    2년 만에 ‘금리 폭탄’ 맞은 영끌족… 6억빚 月이자 150만원→270만원

    기준금리가 시장 전망대로 올 연말 3.00%까지 오르면 2년 전 초저금리 환경에서 변동금리로 수억원을 대출한 사람 중 월 상환액이 약 2배로 불어나는 경우가 속출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금리 상승에 따른 경기침체 압력도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 등 본격적인 고금리 시대에 들어서면서 곳곳에서 경보음이 울리고 있다. 7일 한 시중은행의 대출자 사례 분석에 따르면 신용등급 3등급 차주 A씨는 2020년 8월 5일 서울 서초구의 한 아파트에 7억 5000만원의 임대보증금을 내고 전세 계약을 맺었다. A씨는 SGI서울보증의 보증으로 전세대출(신규 취급액 코픽스 6개월 연동금리) 5억원과 금융채 6개월물에 연동하는 1년짜리(연장 가능) 신용대출 1억원을 받았다. 당시 월 이자상환액은 약 150만원이었다. 그러나 2년 만에 전세대출 금리가 연 2.93%에서 3.73%로, 신용대출 금리는 연 3.35%에서 4.75%로 각각 오르면서 지난 5일 월 이자상환액은 약 232만 6000원까지 늘었다. 만약 기준금리가 현재 2.25%에서 올해 말 3.00%까지 오르면 대출금리가 기준금리 인상폭만큼만 인상돼도 내년 2월 5일 금리 갱신 시점에 A씨의 월 이자는 약 270만원까지 증가할 전망이다. 최초 대출했던 당시보다 월 이자액이 거의 두 배가 되는 셈이다. 특히 현재 가계부채 중 변동금리 비중이 높아 소비자들의 신음이 깊어질 수밖에 없다. 변동금리 대출 비중은 지난 6월 예금은행 잔액 기준 78.1%에 달한다. 2년 전 서울에 있는 8억원대 아파트를 구입한 30대 후반 박모씨는 “주택시장도 얼어붙은 상태라 이자 부담에 팔고 싶어도 팔 수나 있을까 싶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이미 가계부채 수준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보다 심화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현대경제연구원의 ‘금융 불안정성, 장기 균형선 넘고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코로나19 위기의 평균 가계 금융 불균형 정도는 78.5포인트로 나타났다. 이는 금융위기(2007년 3분기∼2009년 3분기) 당시 가계 불균형 수준인 75.4포인트보다 3.1포인트 높고,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1997년 2분기∼1999년 1분기) 당시(52.5포인트)와 비교하면 26.0포인트 높은 수치다. 금융 불균형이란 가계·기업 부채 수준이 국내총생산(GDP)을 비롯한 실물경제 수준과 비교해 얼마나 과도하게 늘었는지를 의미한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이날 발간한 ‘8월 경제동향’에서 “금리 상승이 경제에 점진적으로 파급됨에 따라 경기 하방 압력이 가중된다”고 전망했다.
  • 7조대 수상한 외화송금 드러나자 외환 사전신고제 없애려다 ‘허걱’ [경제 블로그]

    7조대 수상한 외화송금 드러나자 외환 사전신고제 없애려다 ‘허걱’ [경제 블로그]

    은행권에서 7조원 이상의 대규모 이상 외환 거래가 드러나면서 수십년 만에 외국환거래법(외환거래법)을 전면 손질하고자 시동을 걸었던 정부의 움직임이 주춤하는 모양새다. 선진국과 마찬가지로 외환거래법의 신고제 등을 폐지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았었지만 이번 사태로 오히려 거래 절차를 철저히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어서다. 4일 은행권에 따르면 최근 시중은행들은 이상 외환 송금 사태로 인해 은행의 내부 통제 시스템 부실론이 떠오르자 강도 높은 외환 거래 대책 마련에 나섰다. 우리·신한은행이 영업점의 현장 점검을 강화하기로 한 데 이어 하나은행은 전산 체크박스를, NH농협은행은 외환점검팀 태스크포스(TF)를 신설하기로 했다. 사태 발생 후 은행권은 “절차적으로 위법한 점은 없었던 것으로 안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금융감독원 조사 결과 은행이 외환 송금을 승인한 업체 중 대다수가 페이퍼컴퍼니(서류상으로만 존재하는 회사)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쳐지면서 내부 규제를 강화할 수밖에 없게 됐다. 은행은 외환거래법에 따라 거래당사자의 신고 의무와 입증 서류 등을 확인해야 하지만 서류 등의 진위성까지 확인할 의무는 없다. 신생 업체의 경우 특정금융정보법(특금법)상 고객의 신원을 확인·검증해야 하고, 자금 세탁 행위가 의심되거나 고액일 경우 이를 금융정보분석원(FIU)에 보고해야 하지만 자금 출처까지 파악하는 것도 역부족이다. 일각에서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관련법을 강화해 은행에 더 많은 권한을 부여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이는 최근 정부가 23년 만에 외환거래법 사전신고제를 폐지하겠다고 가닥을 잡은 것과는 상반되는 흐름이다. 기획재정부는 지난달 5일 신외환법 제정방향 세미나에서 외환 거래 규제를 대폭 완화하는 방향으로 신외환법을 제정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사태로 금감원은 물론 검찰과 국가정보원까지 나서면서 외환거래법 강화로 흐름이 바뀌는 게 아니냐는 우려에 대해 기재부 관계자는 “이번 사태는 외환 거래보다는 은행의 자본세탁방지 시스템이 얼마나 갖춰져 있는지에 초점을 맞춰야 할 것”이라고 했다.
  • 한일, 현안 협의 가속화 공감했지만… 日, 독도 영유권 주장·방어훈련 항의

    한일, 현안 협의 가속화 공감했지만… 日, 독도 영유권 주장·방어훈련 항의

    朴 “한중일 정상회의 조속 재개를”왕이 “미국은 평화 파괴자” 비판박진 외교부 장관과 하야시 요시마사 일본 외무상이 4일 아세안(동남아시아국가연합) 관련 외교장관회의가 열린 캄보디아에서 양자 회담을 했다. 박 장관과 하야시 외무상은 이날 프놈펜 소카호텔에서 약 35분간 회담했다. 박 장관이 지난달 일본 도쿄를 방문해 하야시 외무상을 만난 지 3주도 지나지 않아 또다시 열린 회담이다. 박 장관 취임 전후로 3개월간 정식 회담이 아닌 상황까지 포함해 모두 네 차례 만남을 이어 가면서 관계 개선 의지를 확인한 것으로 보인다. 박 장관은 회담이 끝난 뒤 기자들을 만나 “양국 간 과거를 직시하고 미래 지향적으로 관계를 발전시켜 나가기 위한 방안과 양국의 현안, 상호 관심사에 대해 진지하게 의견을 교환했다”며 “앞으로 양국 간 협의를 가속화해 나가자는 데 공감했다”고 설명했다. 박 장관은 일제강점기 강제동원 피해자 배상 판결 문제를 비롯한 현안 해결을 위한 일본 측의 성실한 호응을 재차 촉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측은 그동안 강제동원과 관련해 나왔던 ‘한국이 먼저 해결책을 가져와야 한다’는 통상적인 발언 등은 하지 않았다는 후문이다. 외교부 관계자는 기자들에게 “일본이 이전 회담보다 더 진지해졌다”며 “한일관계 개선의 물꼬는 완전히 트인 것 같다”고 말했다. 일본 외무성은 이날 보도자료에서 “양국 외교장관은 최근 박 장관의 일본 방문 후속으로써 양국 간 현안과 과제에 대해 논의했고 양국 간 협의를 가속화하는 데 다시 한번 (의견이) 일치했다”고 밝혔다. 하야시 외무상은 이날 회담에서 독도 영유권을 주장하며 한국의 독도 방어 훈련에 대해 항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장관은 이날 아세안+3(한중일) 외교장관회의에서 한중일 3국 정상회의의 조속한 재개 필요성을 강조했다. 한중일 정상회의는 코로나19 여파로 2019년 이후 중단된 상황이다. 한편 중국 왕이 외교부장은 이날 담화를 통해 “미국은 대만해협 평화의 최대 파괴자이고 지역 안정의 가장 큰 골칫거리 제조자”라며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을 비판했다.
  • “한일, 강제징용 등 현안 해결 재확인”

    “한일, 강제징용 등 현안 해결 재확인”

    朴 “아세안과 전략적 대화 강화”왕이 “미국은 평화 파괴자” 비판박진 외교부 장관과 하야시 요시마사 일본 외무상이 4일 아세안(동남아시아국가연합) 외교장관회의가 열린 캄보디아에서 양자 회담을 열었다. 박 장관과 하야시 외무상은 이날 프놈펜 소카호텔에서 회담을 열었다. 박 장관이 지난달 일본 도쿄를 방문해 하야시 외무상을 만난 지 3주 만에 또다시 열린 회담이다. 짧은 기간 집중적인 만남을 이어 가면서 관계 개선 의지를 확인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두 사람은 일제강점기 강제징용 피해자 배상 문제 등 한일 간 현안에 대해 의견을 나눴을 것으로 보인다. 안은주 외교부 부대변인은 정례 브리핑에서 “양국 간 현재 있는 제반 현안을 모두 포함해서 합리적인 해결 방안을 조속히 마련해 나가자는 공동의 인식을 재확인할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정부는 강제동원 피해자 배상 문제의 해결책을 찾기 위해 민관협의회를 가동하고 있다. 최근 일본 가해 기업인 미쓰비시 중공업에 대한 특별현금화 명령 사건이 계류된 대법원에 의견서를 제출했다. 또 박 장관은 이날 한·아세안 외교장관회의에서 역내 도전 과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아세안과의 전략적 대화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박 장관은 모두발언에서 “우리의 파트너십은 경제 분야를 넘어 전략적 관계를 강화하는 데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부는 문재인 정부의 아세안 정책인 ‘신남방정책’과 달리 새롭게 구성될 독자적 인도태평양 전략의 하나로 아세안 전략을 준비하고 있다. 박 장관은 “아세안은 언제나 한국에서 진실하고 믿을 수 있는 파트너를 찾을 것”이라며 아세안과의 협력 강화 기조를 이어 갈 것임을 강조했다. 박 장관은 이날 아세안+3(한중일) 외교장관회의도 공동 주재했다. 아세안+3회의는 아세안 국가들과 함께 진행하는 행사이지만 한중일 외교장관이 3년 만에 한자리에 모여 정식회의를 연다는 의미가 있다. 왕이 중국 외교부장은 회의에서 “미국이 대만해협 평화의 최대 파괴자이고 지역 안정의 가장 큰 골칫거리 제조자라는 것을 증명했다”며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을 비판했다.
  • “강제동원 피해 90대 할머니에 931원… 악의적 모욕”

    “강제동원 피해 90대 할머니에 931원… 악의적 모욕”

    일본 정부가 강제동원 피해자에게 후생연금 탈퇴 수당으로 99엔을 지급한 것을 두고 피해자 지원 단체가 “악의적인 모욕”이라며 반발했다. 일제강제동원시민모임은 4일 오후 광주시의회 시민소통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백번 사죄해도 부족할 판에 일본 정부는 90대 피해 할머니에게 껌 한 통 값도 안 되는 한화 931원을 지급했다”며 “또다시 마주한 참담한 현실에 말문이 막힌다”고 밝혔다. 이어 “후생 연금 탈퇴 수당은 77년 전 강제동원 피해자들이 한국으로 귀환할 때 지급됐어야 한다”며 “그러나 일본 정부는 후생 연금의 존재조차 피해자들에게 감춰왔고, 마지못해 수당을 지급하면서 77년 전 액면가 그대로 지급했다”라고 비판했다. 이들은 또 “상승한 화폐가치 반영해 지급할 규정이 없다는 일본의 주장은 변명에 불과하다”며 “중국 피해자들에 대한 사례를 비교하면 한국에 거주하는 피해자들에게만 규정을 적용하지 않은 것”이라고 지적했다. 일제강제동원시민모임에 따르면 일본연금기구는 지난달 6일 강제동원 피해자 정신영(92) 할머니에게 후생 연금 탈퇴 수당으로 엔화 99엔을 한화로 환산한 금액 931원을 송금했다. 이에 앞서 정 할머니를 비롯한 피해자 11명은 지난해 3월 일본연금기구에 후생연금 가입 기록을 조사해달라고 요청했다. 일본연금기구는 “기록이 없다”면서 발뺌하다 자신의 연금번호까지 알고 있었던 정 할머니에 대해서만 후생연금 가입 사실을 인정했다. 이전에도 일본 정부는 2009년 후생 연금 탈퇴 수당을 요구한 양금덕 할머니 등 강제동원 피해자들에게 99엔을 지급했다가 국민적 공분을 산 바 있다. 2014년 김재림 할머니 등 4명의 피해자에겐 199엔을 지급했다. 일제강제동원시민모임은 “일본이 피해자를 모독하고 무시하는 데에는 우리 정부의 태도도 한몫하고 있다”며 “한일관계 복원을 구실로 일본에 한없이 비굴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윤석열 정부를 비판하기도 했다.
  • 서초구마저 상승 멈춰…서울 아파트값 10주 연속 하락

    서초구마저 상승 멈춰…서울 아파트값 10주 연속 하락

    극심한 거래 침체 분위기에서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이 10주 연속 하락한 가운데 서초구 집값마저 상승 행진을 멈췄다. 4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8월 첫째주(8월 1일 기준) 서울 아파트 가격은 지난주 대비 0.07% 하락했다. 양도소득세 중과 한시 배제 시행(5월 10일) 이후 10주째 하락이다. 다만 하락폭은 지난주보다 커지지 않고 그대로 유지됐다. 서울 내 25개 자치구 중 최근 유일하게 상승을 이어오던 서초구마저 이번주 보합 전환되며 상승세에 제동이 걸렸다. 토지거래허가구역이 없고 상대적으로 신축과 재건축 단지가 많은 서초구는 3월 21일 조사 이후 지난주까지 19주 연속 상승 행진을 이어왔다. 한국부동산원은 이와 관련해 “선호도가 높은 반포·잠원동은 상승세지만 그 외 단지 가격이 하락하면서 혼조세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강남구도 지난주(-0.01%)보다 낙폭이 커진 -0.02%를 기록하며 5주 연속 하락했다. 서울 내에서 하락폭이 가장 큰 ‘노·도·강’ 중 강북구는 지난주 -0.14%에서 이번주 -0.16%로 더 많이 떨어졌다. 노원구는 지난주와 동일한 -0.15%였고, 지난주 -0.17%를 기록했던 도봉구는 이번주 -0.15%로 낙폭이 줄었다. 반면 용산구는 지난주 -0.05%까지 확대됐던 낙폭을 단번에 메우고 보합 전환됐다. 지난달 26일 서울시가 용산정비창 부지를 용산국제업무지구로 개발하는 구상을 발표한 호재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지난주 -0.08%를 기록하며 3년 3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던 수도권 전체 아파트값은 이번주 -0.09%로 낙폭이 더 확대됐다. 인천(-0.10%→-0.11%)과 경기(-0.08%→-0.09%) 모두 매물적체가 심화하고 가격이 하향 조정되며 하락폭이 커진 영향이다. 전셋값도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다.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3주째 -0.03%를 기록하고 있고, 수도권은 -0.07%로 3주 연속 낙폭을 0.01% 포인트씩 키우며 하락했다.
  • [사설] 대만發 열전 확산 않도록 미중 평정심 찾아야

    [사설] 대만發 열전 확산 않도록 미중 평정심 찾아야

    미국 권력 서열 3위인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으로 미중 갈등이 극한으로 치닫고 있다. 아시아를 순방 중인 펠로시 의장은 그제 밤 대만에 도착해 “미 의회 대표단의 대만 방문은 대만의 민주주의를 지원하려는 미국의 확고한 약속에 따른 것”이라며 대만과의 연대를 강조했다. 대만을 자국의 영토로 간주하는 중국은 ‘하나의 중국’ 원칙을 훼손한 중대 행위로 보고 무력시위에 돌입하는 등 미중이 일촉즉발의 상황에 직면했다. 펠로시 의장은 어제 차이잉원 대만 총통 등 정재계 인사는 물론 중국 반체제 인사를 만나 중국의 반인권, 반민주주의적 행태를 비난했다. 중국은 대만 해협을 에워싼 무력시위에 나서는 한편 “불장난하면 반드시 불에 타 죽는다”고 경고하는 등 비난 수위를 최고도로 높였다. 일부 외신들이 미중 관계에 대해 ‘한국전쟁 이후 최대 위기’라고 평가할 정도로 사태는 엄중하다. 무역·경제 전쟁 중인 양국이 엄포를 넘어 국지적인 분쟁으로 사태를 확대시키지 않을까 걱정스럽다. 양국의 자국 내 정치 상황과 맞물려 강경 대치 국면이 지속될 가능성도 점쳐진다. 코로나 팬데믹과 우크라이나 전쟁에 더해 양안 및 미중 갈등마저 겹치면 세계적인 경제침체는 가속화할 것이 뻔하다. 한반도 정세가 요동칠 공산도 배제하기 어렵다. 미국과는 동맹국이자 중국과는 경제동반자인 한국에 미중 사이를 조화롭게 관리하는 것은 숙명과도 같은 외교적 과제다. 대통령실이 어제 “역내 평화와 안정을 위해 당사국들과 긴밀한 소통을 유지하겠다”고 밝힌 것도 같은 맥락이다. 중국의 대만침공 같은 유사시 주한미군의 대만 파병으로 한국이 직접간접으로 미중 군사갈등의 영향권에 들지 말라는 법도 없다. 대만 해협의 안정과 평화는 동북아와 인도태평양을 넘어 세계 안보와 경제와 직결된다. 미중은 상황을 악화시키는 극단적 행동을 자제하고 평정심을 찾아야 한다. 1996년의 3차 대만위기만 보더라도 양국에 깊은 상처를 남기지 않았는가. 이번 사태로 미중 패권 갈등이 신냉전 구도로 전환하고 ‘한미일 대 북중러’의 진영 구도마저 고착화하면 우리의 외교적 입지는 좁아진다. 북한과 러시아는 ‘파렴치한 내정간섭’이라며 미국 비난에 가세했다. 동맹국인 미국과 전략적 동반자 관계인 중국의 사이에서 안보 주권과 국익에 근거한 외교적 대응 능력을 키워 거세지는 대만 해협의 파고를 넘어야 할 것이다.
  • 강제동원 피해자 “외교부가 신뢰 깨… 민관협의회 불참”

    강제동원 피해자 “외교부가 신뢰 깨… 민관협의회 불참”

    일제강점기 강제동원 피해자 측이 외교부의 대법원 의견서 제출로 신뢰 관계가 파탄 났다면서 민관협의회 불참을 통보했다. 외교부가 한일 관계 최대 현안인 강제징용 해법 모색을 위한 민관협의회를 구성한 지 한 달 만에 피해자 측이 모두 빠지면서 해법 도출이 난항에 부딪힐 것으로 전망된다. 일본제철·미쓰비시중공업·후지코시 강제징용 피해자 지원단체와 법률대리인은 3일 서울 종로구 외교부 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피해자 측에 사전에 어떠한 논의나 통지도 없이 의견서가 제출됐다”며 “절차적으로 피해자 측의 신뢰 관계를 완전히 저버리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앞서 외교부는 지난달 26일 강제동원 피해자 양금덕·김성주 할머니가 미쓰비시중공업을 상대로 낸 상표권·특허권 특별 현금화 명령 사건을 심리 중인 대법원에 의견서를 제출했다. 이어 “사실상 대한민국 정부가 대법원에 판단을 유보하라는 취지로 의견서를 제출했다고 판단한다”며 “법원이 보장한 신속한 재판을 받을 권리를 침해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외교부 의견서 제출로 인해 신뢰가 훼손됐기에 민관협의회의 불참을 통보한다”고 밝혔다. 다만 “피해자 측은 이후 정부안이 확정되면 이에 대한 동의 여부 절차에는 협조할 것”이라며 향후 정부가 해결안을 내놓으면 이를 검토할 여지는 열어 놨다. 외교부는 피해자 측의 불참에도 민관협의회를 계속 진행하고 배상 문제 해결책을 찾겠다는 입장이다. 외교부 관계자는 “원고 측을 비롯한 국내 각계각층의 의견을 수렴하는 등 진정성 있는 노력을 경주해 나간다는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며 “3차 민관협의회는 8월 중 이른 시점에 개최하는 것으로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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