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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백신여권’ ‘백신휴가’ 정부 아직 논의 단계

    ‘백신여권’ ‘백신휴가’ 정부 아직 논의 단계

    코로나19 백신 접종 대상이 일반 국민으로 확대되면서 접종 후 안전한 이동과 휴식을 보장하는 백신여권·백신휴가가 언제 도입될지 관심이 쏠린다. 22일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우리나라도 오는 26일부터 ‘정부24’ 애플리케이션에서 코로나19 예방접종 증명서를 발급한다. 예방접종 확인이 필요한 국민을 위해 만든 전자증명서인데,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백신여권’과는 아직 거리가 있다. 백신여권은 코로나19 백신 접종 증명서를 소지한 사람에 한해 국가 간 자유로운 이동을 허용하는 시스템을 말한다.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는 25∼26일 EU 내 자유로운 이동을 위한 ‘디지털 그린 증명서’ 발급을 논의할 예정이다. 이스라엘은 ‘그린패스’라는 접종 증명서를 발급해 문화·체육 행사 참석을 허용하는 정책을 시행 중이며, 최근 중국도 ‘국제여행 건강증명서’를 만들어 다른 국가와의 상호인증을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백신여권 상호인증에 관한 국제규범이 자리잡지 않아 현재로서는 실질적 효과가 크지 않다. 만약 각국이 논의해 국제규범을 만든다면 우리나라의 예방접종 증명서도 백신여권으로 기능할 여지가 있다. 정부는 해외 이동 시 국가별로 백신 접종 증명서를 요구할 때나 외국인이 접종 증명서를 갖고 국내에 입국할 때 어떤 조처를 할지 등을 논의하고 있다. 다만 코로나19 백신은 황열 백신처럼 예방 효과가 100%에 이르지 않아 백신여권이 ‘프리패스권’이 되기에는 무리라는 지적도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또 “백신 부국과 빈국 간 불평등이 심화할 수 있다”며 난색을 표한다. 건강 상태가 좋지 않아 백신을 접종받지 못한 사람에 대한 역차별이 될 수도 있다. 공익인권법재단 공감의 황필규 변호사는 “개인의 처지와 국가의 경제·사회적 상황이 이동의 자유를 결정지을 객관적 근거가 될 수 있는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백신휴가 제도화는 논의가 진행 중이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대상을 백신 접종자로 할지, 접종 후 증상이 있는 사람으로 한정할지가 쟁점이며 무급 또는 유급으로 할지, 유급으로 하면 법 개정이 가능한지 등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건보 피부양자 등록 후 돌연 취소… ‘빼앗긴 권리’ 되찾고 싶어”

    “건보 피부양자 등록 후 돌연 취소… ‘빼앗긴 권리’ 되찾고 싶어”

    “우리는 매일 같은 침대에서 손을 꼭 붙잡고 잠이 들어요. 아침에 눈을 뜨면 배우자가 잘 자고 있는지 보고요. 함께 밥을 먹고 집을 가꾸고 일상을 공유하죠. 서로가 곁에 없으면 불안해요. 이게 부부이자 가족이 아니면 뭔가요.” 소성욱(30)·김용민(31)씨는 결혼한 지 2년 된 신혼부부다. 사회복무요원 동료로 처음 만나 2013년 연애를 시작했고, 연애 4년차에 살림을 합쳐 함께 살다 재작년 5월 결혼식을 올렸다. 긴 연애사를 지켜본 주변 사람들에겐 늘 붙어 다니는 단짝이요, 부러운 금실을 자랑하는 커플이다. 그러나 한국의 법과 제도는 두 사람을 부부로 인정하지 않는다. 이들이 같은 남자라는 단 하나의 이유에서다. 배우자로서 권리를 보장받지 못하는 이들에겐 ‘건강보험 피부양자’ 자격이라는 당연한 권리조차 싸워 얻어야 하는 대상이다. 소씨와 김씨는 지난달 18일 국민건강보험공단을 상대로 행정소송을 제기했다. 건보 직장가입자인 김씨의 피부양자 자격이 취소된 소씨에게 지역가입자 건보료를 부과한 처분을 취소해 달라는 취지다. 서울신문은 지난 18일 서울 은평구 자택에서 부부를 만났다.지난해 2월 소씨가 김씨의 피부양자로 등록된 건 부부에게 ‘선물’ 같은 일이었다. 혼인신고를 할 수 없어 법적으로 ‘배우자’가 아닌 ‘동거인’ 신분인 이들이 처음 가족으로 인정받았다. 현행 국민건강보험법은 사실혼 관계에 있는 배우자의 피부양자 자격을 인정해 건강보험료를 따로 내지 않도록 한다. 그러나 8개월 뒤 부부의 사연이 언론에 보도되면서 건보 공단은 갑작스레 소씨의 피부양자 자격을 취소했다. 직원의 실수로 등록이 된 것일 뿐 피부양자 조건을 미충족한다는 이유였다. ●동거 4년 결혼식 올려… 공단은“직원 실수” -소송을 결심한 이유는. 김용민씨(이하 김) “만약 피부양자 등록 신청을 했을 때부터 거절됐다면 ‘이거 안 되는구나’ 하고 말았을 거다. 그런데 한번 됐다가 취소되니까 더 화가 났다. 빼앗긴 권리라는 생각에 꼭 되찾아야겠다고 결심했다.” -피부양자 자격을 취득하는 과정은 어땠는지. 김 “신청 전에 먼저 사실혼 관계의 동성 부부인데 피부양자 등록이 가능한지 묻는 민원글을 올렸고, 된다는 답을 받았다. 바로 신청했더니 등록이 된 것도 모자라 성욱이가 제 ‘배우자’로 돼 있더라. 국가기관으로부터 우리 관계를 처음 인정받았다는 느낌이 들어서 정말 행복했다.” -그러다 건보 공단이 일방적으로 결정을 번복했는데. 김 “더 많은 성소수자에게 동성 부부도 피부양자 자격을 인정받을 수 있다고 알리고 싶어 언론 인터뷰를 했다. 그런데 보도가 나가고 두세 시간 만에 공단에서 전화가 와서 ‘착오가 있었다. 둘이 동성 커플인 줄 몰랐다’며 피부양자 취소 통보를 하더라. 사실 가족관계증명서를 비롯해 제출 서류들을 보면 우리 둘 다 남자라는 걸 모를 수가 없었다.” -소송 준비는 어땠나. 김 “소송의 취지가 우리 관계를 인정해 달라는 소송이다 보니 관계를 증명하는 서류를 많이 준비했다. 사귄 시점부터 언제 동거를 했는지, 언제 결혼식을 올렸는지 등 우리의 서사들을 정리했다. 지난달 소장을 내고 지금은 첫 기일이 잡히기를 기다리는 상태다.” -관계를 서류로 증명해야 하는 게 쉽지 않았을 텐데. 김 “맞다. 결혼 관련해서는 결혼식장 대관 서류, 결혼식 사진과 영상, 하객 방명록으로 증명을 했다. 방명록 한 장에 보통 4~5명 정도 쓰지 않나. 수십장이 되는 방명록을 하나하나 다 스캔하면서 ‘이게 뭐 하는 짓인가’ 싶더라.”●동성부부 피부양자 등록 민원글엔 ‘가능’ 답 -이번 소송이 동성 부부의 사실혼 관계 인정 여부에 대해 중요한 판결이 될 거라고들 한다. 김 “건보 피부양자 소송이 궁극적으로 동성혼 제도화로 가는 밑거름이 될 거라고 생각한다. 이렇게 박탈된 권리를 하나씩 바꿔 간다면 언젠가 동성혼도 가능해질 거라고 믿는다.” 소성욱씨(이하 소) “용기 내서 소송을 하게 된 계기에는 ‘우리 같은 커플들이 더 권리를 보장받고 살면 좋겠다’는 마음도 있었다. 한국에도 가시화가 덜 됐을 뿐이지 우리처럼 살고 있는 커플이 많다.” 부부는 “건강보험 피부양자 문제는 동성 부부가 마주하는 차별 중 하나”라고 말한다. 남들과 다를 바 없는 평범한 신혼부부인데도, 동성혼을 인정하지 않는 국가에서 이성애자 부부에게 당연히 주어지는 권리들이 동성 부부에게는 멀기만 하다. 김씨는 이런 차별로 인해 결혼을 생각조차 못 하는 성소수자가 많다고 지적했다. -결혼을 결심하게 된 계기는. 김 “어릴 적부터 ‘따분하지 않고 재밌는 결혼식을 서른 넘기기 전에 하고 싶다’는 로망이 있었다. 딱 서른에 했으니 로망을 실현한 거다. 성욱이는 결혼 생각이 별로 없었는데 내가 설득했다.” 소 “과거에는 내가 성소수자이기 때문에 결혼을 할 수 없다고 생각했다. 나에게 선택지가 주어지지 않았다고 여긴 거다. 그런데 어느 날 문득 내 일상에 용민이가 없다고 생각하니 너무 슬프고 서러웠다. 그래서 결혼을 결심했다. 지금의 법과 제도는 우리를 인정하지 않더라도 우리가 주장할 수 있지 않을까 싶더라.” 김 “많은 성소수자가 ‘결혼은 나의 것이 아니다’라고 생각한다. 우리 결혼식에 성소수자 친구도 많이 왔는데 ‘이런 게 가능할지 몰랐다’, ‘나도 할 수 있겠다’고 했다.” -결혼 준비에 어려움은 없었나. 소 “식장 예약부터 반지, 예복까지 다 커플로 맞춰야 하는데 혹시 차별이나 혐오를 마주하지 않을까 걱정이 컸다. 그런데 다들 잘 받아 줬다. 식장 예약을 할 때 ‘남남 커플인데 괜찮겠느냐’고 물으니 ‘요즘은 세상이 많이 변했다’고 하고, 계약서를 쓸 때도 서류에 신랑·신부 이름을 적는 칸이 있는데 신부란을 지우면서 ‘이런 구분은 필요 없다’고 해 줬다. 감동이면서도 그런 환대가 낯설었다.” -동성 부부가 당연하게 누리지 못하는 또 다른 권리는 어떤 것들이 있나. 소 “소소하게는 등기를 받을 때도 상실감을 느낀다. 법원에서 온 등기는 가족만 대리 수령할 수 있는데 우리는 법적으로 가족이 아니니까. 얼마 전에 설거지를 하느라 용민이한테 등기를 대신 받아 달라고 했는데 가족이 아니라고 내가 직접 오라고 하더라. 불편함은 감수할 수 있는데 마음이 너무 속상했다. 큰 거는 신혼부부 전세자금대출이 안 되는 것이었다. 지난해 3월에 이 집으로 이사하는 과정에서 신혼부부 대출이 다른 상품보다 금액도 크고 이자도 저렴한데 우리는 못 받았다.” 김 “위급한 상황에서 보호자로서의 권리도 제약이 크다. 병원에서 법적 가족만 보호자로 보니까 응급 상황인데도 원가족이 오길 기다려야 한다. 요즘은 특히 코로나19 때문에 일반 병실도 가족만 면회가 가능하다. 그래서 동성애자 커플은 내가 의식불명일 때 파트너에게 나의 의료권리를 넘기는 ‘사전의료지시서’를 미리 작성해 두기도 한다. 유언장을 미리 써 두거나 성년후견인을 지정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결혼 준비 과정 차별 없이 환대해줘 감동 -지금의 제도하에서 동성 커플이 스스로를 지키는 방법이겠다. 김 “동성혼만 인정이 된다면 그런 걸 준비할 필요도 없다. 이성애자 부부들은 그 수많은 권리가 있다는 걸 인지하지 않고 당연하게 누리고 있는데 우리는 다 미리 알아보고 대비해야 한다.” -동성 부부를 향한 혐오 세력의 혐오 표현 문제도 계속되고 있는데. 김 “성별이 중요한 게 아니라 사랑하는 사람을 만났고 함께할 수 있다는 자체가 행복한 일이라고 말하고 싶다. 가족은 서로에게 헌신하고 서로를 돌봐 주는 관계이지 않나. 이미 우리는 누구보다 가까운 사이인데, 가족이 별건가, 우리가 가족이지.” 소 “우리도 남들과 다를 바 없는 평범한 부부다. 설거지하기 싫다고 싸우기도 하고, 옷걸이나 휴지걸이 사용법처럼 사소한 생활습관에서 서로 다름을 발견하고 맞춰 나가면서 함께 살아간다. 똑같은 부부, 어쩌면 당신의 옆집 사람일 수도 있다.” 진선민 기자 jsm@seoul.co.kr
  • ‘대답 없는 메아리’ 지방의회 대정부 건의안

    지방의회가 중요한 현안에 대해 대정부 건의안을 채택하고 있으나 대다수는 회신이 오지 않아 ‘대답 없는 메아리’라는 지적이다. 19일 전북도의회에 따르면 지방의회는 조례를 통해 정부나 그 밖의 기관의 권한에 속하는 사항에 대하여 건의안을 제출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습니다. 이에따라 광역·기초의회는 각종 현안에 대해 결의된 의견을 관계부처에 전달하는 건의안 채택이 수시로 이루어지고 있다. 그러나 중앙부처 등은 지방의회의 건의안에 대해 대부분 회신 조차 하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실제로 전북도의회가 지난해 채택한 건의안 69건 가운데, 청와대나 중앙부처에서 받은 회신은 단 2건뿐이다. 건의안의 97%는 검토 조차 해보지 않은채 폐기처분 된 셈이다. 이때문에 지방의회의가 채택한 건의안에 대해 제발 답변을 해 달라는 또 다른 건의안을 채택하는 사태까지 빚어지고 있다. 전북도의회는 지난해 여름 발생한 대규모 물난리에 대해 대책마련과 재발방지를 촉구한 건의안을 채택해 국토부에 전달했으나 수 개월이 지나도록 답변이 없자 최근 제발 회신을 해달라는 또다른 건의안을 채택했다. 이같이 중앙부처들이 지방의회 건의안을 비중있게 다루지 않는 것은 건의안이란 명칭과 개념이 지방자치법 등 법령으로 규정한 것이 아니어서 단순한 민원으로 분류되기 때문이다. 지방의회는 민의를 반영해 집약된 의견을 본회의 의결까지 거쳐 전달하지만 중앙부처에서 입장에서는 법률이나 행정행위가 아닐뿐 아니라 처리해야 할 기준이나 규정도 미비해 답변을 할 책임이 없다고 보는 것이다. 김대오 전북도의회 운영위원장은 “단 2건만 회신된 사실에 개탄을 금할 수 없다. 이는 지역민의 대의기관인 지방의회의 역할을 무시하고 축소하게 하는 처사다”고 비판했다. 김창호 전북도의회 의사담당관은 “대정부 건의안은 ‘검토하겠다’고 형식적인 답변을 보내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 회신조차 하지 않는 사례가 많다”면서 “지방의회의 건의문에 대해 성의있게 처리하는 제도적 장치가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이재만 서울 구로구의회 의원 ‘공정무역 지원 및 육성 조례’ 대표 발의

    이재만 서울 구로구의회 의원 ‘공정무역 지원 및 육성 조례’ 대표 발의

    이재만 서울 구로구의회 의원이 ‘서울시 구로구 공정무역 지원 및 육성에 관한 조례’를 대표 발의했다. 이 조례안은 19일부터 24일까지 진행되는 제300회 구로구의회 임시회 기간 중 행정기획위원회 심사를 거쳐 24일 제2차 본회의에서 최종 의결될 예정이다. 이 의원을 비롯한 조례안을 공동발의한 의원들은 지난해 10월부터 구로아이쿱생협을 비롯한 구로공정무역협의회 소속 12개 단체 회원들과 조례 제정을 위한 간담회 및 정책 토론회를 진행했다. 18일 이 의원은 “이 조례가 제정돼야 국제공정무역마을위원회가 제시하는 다섯 가지 기준을 충족해 공정무역 마을로 인증받을 수 있다”면서 “조례가 제정되면 구로가 공정무역마을이 될 수 있을뿐만 아니라 사업에 필요한 예산을 책정하고 지자체의 지원도 제도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국제공정무역마을위원회가 제시하는 다섯 가지 기준은 ▲지방 의회의 지지 ▲지역 매장의 접근성 확장 ▲다양한 공동체에서 공정무역 제품 활용 ▲미디어 홍보 ▲공정무역위원회 구성 등이다. 이 의원은 “코로나19로 어려운 상황이지만 구로구가 올해 안에 국제공정무역마을위원회의 인증을 받아 구로공정무역협의회와 연대해 공정무역도시로 발돋움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서울시의회 자치경찰 소위원회, 서울경찰청 현장 방문

    서울시의회 자치경찰 소위원회, 서울경찰청 현장 방문

    서울특별시의회 자치경찰제 시행 준비 소위원회(강동길 위원장, 성북구 제3선거구)는 지난 16일 서울경찰청을 방문해 자치경찰제 시행에 대한 준비 사항을 점검하고 현장경찰과의 간담회를 개최하였다. 강동길 위원장과 소위 위원인 서윤기, 이병도, 최선, 여명 의원은 교통정보센터, 112치안종합상황실 등의 운영 현황을 확인하고, 치안행정의 최일선에 있는 현장경찰들의 어려움과 자치경찰제 시행에 대한 우려사항들을 청취하였다. 이날 간담회에는 동작·관악·중앙·강북·서부 등 각 지역의 경찰서 직장협의회 대표자들이 참석해 일선 경찰들의 열악한 근무환경, 자치구청과의 연계성 부족 등 현장의 어려움을 토로하고, 자치경찰제 시행으로 지휘·감독 체계의 혼란, 인사행정의 불명확한 운영 등에 대한 우려를 밝혔다. 강 위원장은 “이번 현장방문으로 시민의 안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는 경찰들의 노고를 새삼 깨닫게 되었고 시민을 대표해 감사드린다”고 말하며 “자치경찰제 시행을 계기로 치안 서비스의 질을 제고하고 일선 경찰관들의 어려움을 개선할 수 있는 방안들을 함께 찾아보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또한, 강 위원장은 “7월 1일 자치경찰제 시행에 앞서 자치경찰 사무국 구성, 인력 확보 및 처우 개선, 청사 마련, 예산 확보 등 준비사항들을 단계별로 점검하고 남은 두 달여 기간 동안 서울시·서울경찰청과 협력해 시민이 만족할 수 있는 자치경찰 제도를 마련하겠다”고 향후 계획을 말했다. 소위원회는 자치경찰제 도입 초기의 시행착오를 최소화하고 성공적인 제도화를 위해 다음 주에 전국 최초로 자치경찰제를 운영 중인 제주특별자치도 자치경찰단 소속 공무원들과 회의를 개최하고 자치경찰제 운영 실태와 애로사항 등을 청취할 예정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당정 “백신 휴가제 도입 적극 검토”

    당정 “백신 휴가제 도입 적극 검토”

    정세균 국무총리가 16일 “국민들이 안심하고 접종에 참여하도록 백신 휴가를 제도화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더불어민주당도 ‘코로나19 백신 휴가’ 제도화를 적극 검토하겠다고 나서면서 관련 논의가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정 총리는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주재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백신 접종 후에 정상적인 면역 반응으로 열이나 통증을 경험하는 사례가 상당수 보고되고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정 총리는 보건복지부 등 관계부처에 제도화 방안을 조속 검토해 보고하라고도 지시했다. 민주당 이낙연 상임선대위원장이 전날 “코로나 백신 휴가 도입을 정부에 제안한다”고 밝히고 정 총리가 화답한 모양새다. 민주당 지도부도 백신 휴가에 힘을 실었다. 김태년 민주당 대표 직무대행은 원내대책회의에서 “민주당은 백신 휴가제 도입을 적극 검토하겠다”며 “감염병예방법 개정 등 백신 휴가제 도입을 위해 필요한 사항을 정부와 협의하겠다”고 말했다. 이미 민주당 전용기 의원은 전날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한 직장인에게 이틀간의 유급휴가를 제공하고 학생들도 비결석으로 처리토록 하는 감염병예방법 개정안을 발의했다. 다만 법 개정보다는 재계에 권고하는 방식 등으로 휴가를 보장해야 한다는 다른 목소리가 당내에서도 나온다. 민주당 소속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관계자는 “하루이틀 쉬는 것 때문에 법까지 개정하는 것은 과잉 입법”이라며 “정부가 기업 등에 백신 휴가 보장을 권유하고 사회적으로도 인정해 주는 분위기를 조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전문가들은 올해 2분기에 1000만명 규모의 접종이 예정된 만큼 차질 없는 접종을 위해서라도 백신 휴가 도입이 필요하다고 제안해 왔다. 그러자 정부는 지난 11일 관계부처 합동으로 코로나19 백신을 맞은 사람에게 휴가를 부여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 당정 ‘코로나 백신 휴가제’ 검토…“법 개정 아닌 재계 권고” 목소리도

    당정 ‘코로나 백신 휴가제’ 검토…“법 개정 아닌 재계 권고” 목소리도

    정세균·이낙연·김태년 ‘코로나 백신 휴가제’ 법 개정 아닌 재계에 권고하는 방식 제안도정세균 국무총리가 16일 “국민들이 안심하고 접종에 참여하도록 백신 휴가를 제도화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더불어민주당도 ‘코로나19 백신 휴가’ 제도화를 적극 검토하겠다고 나서면서 관련 논의가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정 총리는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주재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백신 접종 후에 정상적인 면역 반응으로 열이나 통증을 경험하는 사례가 상당수 보고되고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정 총리는 보건복지부 등 관계부처에 제도화 방안을 조속 검토해 보고하라고도 지시했다. 민주당 이낙연 상임선대위원장이 전날 “코로나 백신 휴가 도입을 정부에 제안한다”고 밝히고 정 총리가 화답한 모양새다. 민주당 지도부도 백신 휴가에 힘을 실었다. 김태년 민주당 대표 직무대행은 원내대책회의에서 “민주당은 백신 휴가제 도입을 적극 검토하겠다”며 “감염병예방법 개정 등 백신 휴가제 도입을 위해 필요한 사항을 정부와 협의하겠다”고 말했다. 이미 민주당 전용기 의원은 전날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한 직장인에게 이틀간의 유급휴가를 제공하고 학생들도 비결석으로 처리토록 하는 감염병예방법 개정안을 발의했다. 다만 법 개정보다는 재계에 권고하는 방식 등으로 휴가를 보장해야 한다는 다른 목소리가 당내에서도 나온다. 민주당 소속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관계자는 “하루이틀 쉬는 것 때문에 법까지 개정하는 것은 과잉 입법”이라며 “정부가 기업 등에 백신 휴가 보장을 권유하고 사회적으로도 인정해 주는 분위기를 조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민주당 정책위 관계자도 “꼭 법을 개정해야 하는 것은 아니고 재계 권고사항으로 할 수도 있다”며 “방법을 검토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앞서 전문가들은 올해 2분기에 1000만명 규모의 접종이 예정된 만큼 차질 없는 접종을 위해서라도 백신 휴가 도입이 필요하다고 제안해 왔다. 그러자 정부는 지난 11일 관계부처 합동으로 코로나19 백신을 맞은 사람에게 휴가를 부여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후 일본 정부도 직장인에게 코로나 백신 휴가를 주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히면서 백신 휴가 제도화에 대한 관심이 더욱 커졌다.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 정 총리 “백신휴가 제도화 필요…방안 조속히 검토”

    정 총리 “백신휴가 제도화 필요…방안 조속히 검토”

    정세균 국무총리는 16일 “국민들이 안심하고 접종에 참여하도록 ‘백신 휴가’를 제도화할 필요가 있다”면서 보건복지부 등 관계부처에 제도화 방안을 조속히 검토해 보고하라고 지시했다. 정 총리는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주재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에서 “백신 접종 후에 정상적인 면역 반응으로 열이나 통증을 경험하는 사례가 상당수 보고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정 총리는 “어제 정부가 2분기 예방접종 계획을 상세히 보고했지만, 계획대로 접종에 속도를 내려면 국민들이 안심하고 접종에 참여해 주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정 총리는 수도권 56개 기초 자치단체장들과 논의해 수도권 특별방역 강화 대책을 확정하는 데 이어 17일엔 비수도권의 방역 대책을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정 총리는 “재확산을 걱정할 정도로 여러 지표가 좋지 않다”며 “다음 주까지 불씨를 끄지 못하면 4차 유행이 현실화될 수도 있어 정부는 가용한 자원을 총동원해 현장 방역 실천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총리실을 포함한 각 부처도 전국의 방역 현장에 직접 달려가 힘을 보태겠다”며 “다음 주말까지 하루 200명대로 확진자를 줄인다는 정부의 목표는 확고하며 공직자들은 비상한 각오로 임해달라”고 당부했다. ‘백신 휴가’는 전문가를 비롯해 정부와 정치권에서도 활발히 논의되고 있다. 전날 더불어민주당 전용기 의원은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하는 직장인과 학생에게 ‘백신 휴가’를 허용하는 내용의 감염병예방법 개정안을 대표발의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기고] 4월 재보궐선거 전에 의혹 정리돼야/김세환 중앙선관위 사무총장

    [기고] 4월 재보궐선거 전에 의혹 정리돼야/김세환 중앙선관위 사무총장

    독특한 선거 방식으로 콘클라베가 있다. 1274년부터 제도화된 것으로 교황 선출 과정에서 발생하는 갈등과 분열, 사회적 혼란을 방지하기 위한 교황청의 오랜 전통이다. 선거 과정이나 결과에 대한 신뢰가 국가사회에 미치는 영향력이 중세시대에도 매우 컸음을 보여 주는 사례다. 우리나라에서 선거는 대통령을 선출해 행정부를 조직하고, 국회의원을 선출해 입법부를 구성하며, 대통령과 국회를 통해 사법부를 형성하는 국가 설계의 수단으로 기능한다. 정치적 성향이 다양한 유권자가 참여하기에 그 과정과 결과에 이견이 발생하기도 한다. 실제로 민주주의 역사에서 국가적 혼란의 상당수는 선거 과정이나 결과의 불신에서 비롯되기도 한다. 가깝게는 미국의 대통령선거가 그렇다. 미국은 연방정부 차원의 합의된 규정과 선거 전담 기관이 없어 주별로 선거를 관리한다. 이번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부정선거 의혹을 제기하며 여러 주에서 소송을 제기했고, 급기야 지지자들이 의회에 난입하는 사태가 일어났다. 우리 헌법은 선거관리 주무기관으로 선거관리위원회를 두고 있다. 선관위는 선거 과정과 결과에 대한 신뢰를 확보해야 하는 책무도 지고 있다. 우리나라에도 지난해 4월 치러진 제21대 국회의원선거에 부정이 있다며 선거 무효를 주장하는 사람들이 있다.수차례 해명했음에도 선거 후 1년이 다 되도록 같은 주장만 되풀이하고 있다. 부정선거 주장자가 제기한 선거무효소송 116건이 아직 진행 중이다. 결정의 지연은 단순한 의혹이 확대재생산돼 사실로 포장될 여지를 주고 이를 반복해 접하는 사람으로 하여금 선거 결과에 막연한 의구심을 갖게 한다. 이는 향후 선거 관리에 대한 낙인효과로 작용해 선거 전반에 대한 불신으로 표출될 수 있어 안타깝다. 대법원은 선거소송에 대한 결정을 신속히 해 주길 바란다. 소모적 논쟁을 매듭짓는 것은 앞으로 실시될 수많은 공직 선거와 국가의 미래를 위하고 민주주의가 지속적으로 발전하는 길이 될 것이다. 선거 관리 최고의 지향점은 공정성·정확성·투명성이다. 공정하고 정확하더라도 투명하지 않으면 신뢰를 얻지 못한다. 제도적으로 금지된 것 외에는 모두 투명하게 공개하고, 필요하다면 제도 개선을 통해서라도 공개 범위를 넓혀야 한다고 본다. 선관위는 선거에 대한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고 국가를 설계하는 선거 기능이 올바르게 작동할 수 있도록 해야 하는 일을 결코 마다하지 않을 것이다. 4월 7일 재보궐선거가 불과 한 달도 채 남지 않았다. 제기된 모든 선거 부정 의혹이 하루빨리 해소되기를 기대해 본다.
  • [강남순의 낮꿈꾸기] 죽음의 절벽으로 내몰린 이들, 트랜스젠더와 시스젠더 모두 인간이다

    [강남순의 낮꿈꾸기] 죽음의 절벽으로 내몰린 이들, 트랜스젠더와 시스젠더 모두 인간이다

    학기 초 첫 수업에서 나의 학생들은 돌아가며 자기소개를 하는 시간을 갖곤 한다. 많은 학생이 시스남성, 시스여성, 트랜스남성, 트랜스여성 또는 논바이너리 트랜스젠더 등으로 자신을 소개하고 자신을 부를 때 사용해야 할 대명사가 무엇인지 ‘그’(he), ‘그녀’(she), ‘그들’(they) 등으로 밝히곤 한다. 이전에는 상상하기 어려운 강의실 장면이다.트랜스젠더의 사전적 정의는 “젠더 정체성이 태어날 때 지정된 생물학적 성과 본인이 느끼는 성이 다른 사람”이다. 시스젠더는 태어날 때 지정된 성과 본인이 느끼는 성이 같은 사람이다. 시스젠더라는 용어를 사용하는 것은 트랜스젠더와 연대하는 의미다. 트랜스젠더에게만 ‘트랜스’라는 특별한 표지를 붙이는 것은 트랜스젠더를 주변부로 위치하게 하기 때문이다. 남성 교사는 ‘교사’로 하고 여성 교사만 ‘여교사’라고 호칭하게 될 때 남성은 중심부에, 여성은 주변부에 위치하게 하는 것과 같은 기능을 한다. 변하는 것은 이러한 대학만이 아니다. 교육, 정치, 종교, 언어 등 모든 영역에서 모든 사람의 인권 확장을 위한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전통적으로 복수였던 대명사 ‘그들’(they)을 이제 단수로 써도 문법적으로 맞는 시대가 됐다. 메리엄·웹스터 사전은 복수가 아닌 단수로 사용되는 대명사 ‘그들’을 “2019년의 단어”로 선정했다. ‘그’와 ‘그녀’만이 아니라, 성별을 굳이 드러내지 않는 대명사로서 이제 ‘그들’을 사전에 공식적으로 첨부했다. 누군가를 지칭하는 대명사의 변화는 인간에 대한 이해의 구체적인 변화와 사회적 가치관의 변화를 반영한다. 2020년 S대학교의 입학 허가를 받았던 트랜스여성 A씨가 여러 반대에 부딪혀 급기야 입학을 포기했다. 교사, 정치인 그리고 활동가였던 김기홍씨는 지난 2월 24일 스스로 삶을 마감했다. 이어서 3월 3일 변희수 전 하사가 주검으로 발견됐다. 변 전 하사는 군인으로 일하며 살 수 있게 해 달라고 절절하게 호소했지만, 성소수자 혐오로 뭉쳐진 종교, 정치, 군, 언론 등 한국 사회는 그에게 반인권적 폭력을 가했다. 2020년 한국에서 벌어진 이 세 사건의 공통점은 그 사건들의 주인공이 트랜스젠더라는 점이다. 김씨는 젠더 규정을 하지 않는 ‘논바이너리’ 트랜스젠더다. 변 전 하사는 ‘트랜스여성’이다. 김씨는 영어 대명사로 지칭하자면 ‘그들’(they), 그리고 트랜스여성 A씨와 변 전 하사는 ‘그녀’(she)로 해야 한다. BBC가 “남한의 첫 트랜스젠더 군인이 주검으로 발견됨”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변 전 하사를 ‘그녀’(she, her)라는 대명사로 지칭한 이유다. 2020년 1월 군은 변 전 하사를 ‘심신장애 3급’으로 분류하고 강제 전역 조치했다. 많은 이들이 트랜스젠더 문제를 성적 지향과 연결하곤 한다. 그러나 트랜스젠더의 성적 지향은 별개의 문제다. 성소수자를 지칭하는 ‘LGBT’(레즈비언, 게이, 바이섹슈얼, 트랜스젠더)라는 범주가 있다. ‘LGB’는 ‘성적 지향’에 관한 범주이고 트랜스젠더는 ‘젠더 정체성’에 관한 것이다. 트랜스젠더로 살아가는 사람들은 대부분 다음과 같은 경험을 한다. 첫째, ‘비합법적 존재’라는 경험을 한다. 김씨나 변 전 하사가 죽음을 택한 것은 제도적으로 그들을 ‘불법적 존재’로 취급했기 때문이다. 사람들의 시선 또한 그들의 존재 자체를 인정하지 않는다. 둘째, 트랜스젠더는 ‘비인간적 존재’라는 경험을 한다. 많은 이는 트랜스젠더를 비정상, 심신장애자 또는 이등 인간으로 취급한다. 셋째, 트랜스젠더의 일상적 삶이 도처에서 왜곡되고 무시되는 경험을 한다. 시스젠더와 마찬가지로 트랜스젠더의 우선적인 정체성은 ‘인간’이다. 그런데 많은 이들은 트랜스젠더가 시스젠더와 똑같이 평범한 일상적 삶을 살아가는 인간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결국 트랜스젠더에 대한 이러한 왜곡되고 편협한 시각이 트랜스젠더가 한 인간으로서 일상적 삶을 살아가는 걸 어렵게 한다. 김씨가 “평범하게 살고 싶다”고 절규했던 이유다. 넷째, 일상 세계에서 다층적 폭력과 비극의 경험을 한다. 이러한 측면들은 트랜스젠더 일반이 경험하고 있다. 폭력은 다양한 얼굴을 하고 있다. 열등한 인간, 비정상 인간이라는 혐오의 시선도 폭력이고 제도적으로나 법적으로 배제하고 제명하는 것도 지독한 폭력이다. 김씨는 유서에서 “너무 지쳤어요. 삶도, 겪는 혐오도, 나를 향한 미움도”라고 절망적인 절규를 한다. S대 입학을 포기했던 트랜스여성 A씨의 입학을 저지했던 사람들은 A씨가 ‘진짜 여성’이 아닌 ‘가짜 여성’이라고 주장했다. ‘가짜 여성인 남성’이기에 여대에서 ‘잠재적 성폭력자’가 될 가능성이 있다는 주장으로 A씨가 한 인간으로서 당연히 누려야 하는 교육권을 부정했다. 2021년 1월 20일 취임식을 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1월 25일 트랜스젠더의 군 복무 및 입대를 허용하는 행정명령을 내렸다. “성적 정체성이 군 복무를 가로막아서는 안 되며 트랜스젠더의 군 복무가 군대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는 그 어떤 증거도 없다”면서 자격을 갖춘 모든 미국인들이 원하면 군인으로 나라에 봉사하는 것은 군대와 나라를 위해 더 좋은 일이라고 강조했다. 3월 10일 유럽의회에서는 “유럽연합(EU) 전역에서 성소수자는 편협과 차별, 박해를 두려워하지 않고 그들의 성적 지향과 성 정체성을 공개하고 살 수 있는 자유를 누려야 한다”는 결의안이 표결에서 압도적 지지를 받고 채택됐다. 유럽의회는 EU 27개 회원국 전체를 ‘성소수자 자유지역’으로 선포했다. 2021년 미국과 EU에서 일어난 일은, 트랜스젠더 군인을 중증의 환자 취급하며 강제 전역시켜서 마침내 죽음을 택하게 한 한국 사회와 결정적인 대비를 이룬다. 동일한 2021년을 살고 있지만 한 사회의 인권감수성에 따라서 트랜스젠더가 시스젠더와 마찬가지로 평등하고 온전한 인간으로 존중받기도 하고 ‘불법적 인간’으로 배제되고 차별받기도 한다. 2017년 278명의 한국 트랜스젠더를 대상으로 한 연구에 따르면 이들 중 40%가 넘는 사람들이 자살 시도를 한 적이 있다고 한다. 경제협력개발지구(OECD) 회원국 중 한국 트랜스젠더의 자살률이 가장 높다. 결국 이들 성소수자는 스스로 죽은 것이 아니라 혐오와 제도적 폭력에 의해 죽임을 당한 ‘사회·정치적 타살’의 희생자들이다. 트랜스젠더를 포함한 다양한 종류의 성소수자들의 권리를 보장하고자 하는 바이든의 행정명령이 내려진 후 어떤 일이 일어났는가. 포괄적 차별금지법을 통과시키면 순교라도 하겠다며 청와대 앞에 모여들었던 소위 기독교 지도자들의 시각에서 보면, 미국의 모든 기독교인이 백악관 앞에서 혈서를 쓰고 순교까지 하겠다고 시위했어야 마땅한 사건이다. 그런데 한국에 기독교를 전한 미국에서, 백악관 앞에서 이 문제로 시위하는 기독교인은 없었다. 미국은 대통령 취임식에서 성서 위에 손을 놓고서 선서를 하는 나라다. 독실한 기독교인인 바이든은 1893년부터 바이든 가계에서 대대로 전해 내려온 성서를 사용해 취임 선서를 했다. 그가 속한 가톨릭교회는 성소수자 문제와 여성 문제에 매우 보수적인 원칙을 가진 교회다. 그럼에도 바이든 대통령은 성소수자들의 인간으로서의 권리 확보를 위한 행정명령을 내렸다. 모든 성소수자들에게 평등한 인간으로서의 권리를 보장하는 것이, 제도화된 교회의 교리보다 더 중요하기 때문이다. 포괄적 차별금지법을 결사적으로 반대하는 것이 정통 기독교의 입장이고 가장 성서적인 것이라고 생각하는 한국 기독교인들이 생각해 봐야 할 문제가 있다. 왜 이제 소위 선진국이라고 하는 사회의 많은 교회나 신학대학들이 흑인, 여성 그리고 성소수자들을 이등 인간으로 취급하던 과거의 신학, 전통, 교리들을 바꾸고 모든 사람들을 평등한 인간으로 보는 입장으로 바뀌게 됐는가. 왜 모든 인간의 존엄성과 평등성을 인정하고 그 ‘평등의 원’을 확장하는 것을 이 시대의 가장 중요한 사명이라고 생각하게 됐는가. 그들은 반성서적이고 반기독교적인가. 독실한 기독교인이라면, 또한 21세기 민주사회의 시민이라면 ‘모든 사람이 고귀한 존재’라는 이해를 확장하고 제도화하는 데에 힘을 모아야 한다. “우리는 시민이다. 시민.” 김씨가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마지막 글이다. 이 절절한 외침은 바로 인류가 지켜내야 할 기본적인 진리인 ‘트랜스젠더도 시스젠더와 똑같은 인간’이라는 것을 우리에게 아프게 상기시킨다. 그 누구도 ‘불법’인 인간은 없다. 누구나 모두 ‘인간’인 것이다. 글 텍사스크리스천대 브라이트 신학대학원 교수그림 김혜주 서양화가
  • “정부가 코로나 양극화 방치… 세대·소득별 재난 대책 제도화해야”

    “정부가 코로나 양극화 방치… 세대·소득별 재난 대책 제도화해야”

    격차가 재난이다 시민특별위원회는 14일 선언문을 통해 “감염병 위기가 취약계층에 더 큰 타격을 안기며 우리 사회의 구조적 불평등을 강화시키는 결과를 낳았다”며 깊은 우려를 표했다. 이들은 “이대로는 코로나를 극복한 이후 우리 사회가 지금보다 더 심각한 양극화라는 파고에 휘말릴 수 있다”고 경고하며 정부의 신속한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서울신문과 함께 시민특별위원회가 발표한 ‘포스트 코로나 격차 없는 사회로 가는 선언문’은 지난 2일과 9일 이틀간 서울신문 대회의실에서 열린 대면회의와 온라인회의 끝에 주요 논점이 결정되고 합의된 제안이 도출됐다. 시민특별위원회에는 선언문을 대표 집필한 김만권 경희대학술연구교수를 비롯해 김경근 고려대 교육학과 교수, 남재욱 한국직업능력개발원 부연구위원, 문서희 청년유니온 기획팀장, 오건호 내가만드는복지국가 공동운영위원장(가나다순)이 참여했다.●코로나 양극화 진단 김만권 교수 “지금처럼 ‘격차가 재난이다’란 말이 현실적으로 다가오는 때가 없다. 코로나 이후 K자 양극화가 심화하는 현 상황을 진단해 보자.” 남재욱 위원 “불평등한 사회일수록 재난 피해가 커지고, 그 피해가 원래 불평등 상황에서 불리했던 사람들에게 집중되면서 기존 불평등이 심화한다. 특히 일자리 문제가 심각하다. 코로나 이후 지난 1월 취업자 수가 100만명 감소해 국제통화기금(IMF) 위기 때인 1998년 말 이후 가장 심각하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규직보다는 비정규직이, 비정규직보다는 특수고용직 종사자와 프리랜서가 타격이 컸다. 문제는 비정규직, 특고직 종사자, 프리랜서는 고용안정자금, 실업자금 등 일자리 위기 대응의 사회보장제도 밖에 있는 경우가 많다. 감염병 위기가 일자리 위기로, 일자리 위기가 소득 위기로 전가되는 양상이다.” 오건호 위원장 “지난 1년간 국가가 심화하는 양극화를 사실상 방치했다고 생각한다. 3차에 걸쳐 진행된 재난지원금을 봐도 양극화 실태와 재난의 심각성에 비해 국가의 대응은 생색내기 수준에 그쳤다. 방역에 대해서는 국가가 엄청난 의지와 열정을 갖고 철저히 대응했지만 민생 재난에 대해서는 소극적이었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다.” ●교육 격차 김만권 교수 “아동 분야부터 점검하고자 한다. 방역을 최우선으로 학교를 휴교한 조치에 대해 어떻게 평가하나. 이런 조치들이 불가피한 것이기도 하지만 교육 격차를 만들어 낸다는 우려가 깊다.” 김경근 교수 “휴교 조치는 초기에는 불확실성이 컸기 때문에 불가피했던 측면이 있다. 반면 교육의 본질과 관련해 생각해 보면 ‘교육이 실종된 기간’이었다. 학습은 혼자 할 수 있지만 교육은 가르치는 사람이 있어야 한다. 만남을 통해 삶의 지혜를 터득하고, 자신이 나아갈 길을 설정하는 게 학교가 수행하는 중요한 기능 중 하나다. 휴교로 이런 기능을 기대하기 어려워졌다. 교육적으로 가장 타격을 받는 집단은 초등학생들이었다.” 김만권 교수 “조희연 서울시 교육감은 최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서울신문의 ‘격차가 재난이다’ 기사를 인용하면서 교육 격차 해소 방안으로 마을학교 운영, 랜선 야학 등을 소개했다. 이런 대안들은 적절한 것일까.” 김경근 교수 “쌍방향 화상 수업, 랜선 야학 등의 대책 이면에는 ‘디지털 디바이드(격차)’도 심각하다. 저소득층 아이들은 필요한 기기가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경우가 많고 그걸 학습에 적절히 활용하는 능력의 차이가 컸다. 결국 어떻게 하면 학교가 문 닫는 기간을 최소화할지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다. 저소득층 아이들에게는 공공 도서관 같은 쾌적한 환경이 제공돼야 한다.” 오 위원장 “코로나 위기 초반에는 허둥지둥했을지 모르지만 2학기에도 휴교 위주로 한 것은 행정편의주의였다. 저소득층 아동들은 지역에서 알아서 하라고 하는데 현재 지역 인프라는 너무 취약하다. 지역사회 돌봄을 공적 인프라로 획기적으로 확충할 필요가 있다.” 남 위원 “코로나 위기 상황에서 재택근무, 돌봄휴가 등이 가능한 집과 아닌 집 간의 격차도 컸다. 긴급 돌봄 휴가나 노동시간 단축 등 돌봄을 위한 노동시간 조정 제도를 확대하고 있지만, 역시 안정적 일자리 위주로만 적용되는 게 현실이다.” ●청년세대 김만권 교수 “청년 문제로 넘어가 보자.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25~39세 인구 중 취업 경력이 전혀 없는 ‘취업 무경험자’는 32만 1654명이다. 글로벌 금융위기였던 2008년의 1.5배 수치이다. 청년들이 팬데믹 상황의 취업시장에서 얼마나 어려움을 겪고 있는가.” 문서희 팀장 “요즘 아르바이트 자리 하나에도 지원자가 100명이 넘는다고 한다. 청년들이 구직활동을 하는 동안 생계비를 벌기 위한 노동을 했는데 그런 것조차 불가능한 상황이다. 기업 공채가 줄어드는 추세였는데 코로나 확산 후 더 큰 폭으로 감소했다.” 남 위원 “청년 집단은 사회에 처음 진출할 때 채용이 지체되면 이 사람의 평생에 걸쳐 큰 영향을 미친다. 경기가 좋아졌을 때 노동시장 진출에 어려움을 겪었던 사람들을 채용하는 게 아니라 그때 졸업하는 사람을 뽑다 보니 이 세대는 평생에 걸쳐 계속 손해를 보게 된다. 청년 우울증 문제도 결국에는 불평등이 해소되지 않으면 해결되기 어렵다.” 김만권 교수 “청년 취업 문제뿐만 아니라 청년 주거 문제도 심각하다.” 남 위원 “2019년 전체 최저주거기준(사람답게 살 수 있는 최소한의 주거 면적) 미달가구 비중은 5.3%인데 청년층만 봤을 때 9.0%이다. 집에 있는 시간 길어지면서 어려움 커지고 우울감으로 이어졌다. 1인 가구를 위한 주거 정책 필요하다.” 오 위원장 “결국은 공공임대주택, 사회 주택을 늘려야 한다. 청년을 정치로 활용만 하지 말고 실제로 머물 수 있을 만큼의 인프라 제공이 필요하다.”●노인 격차 김만권 교수 “코로나 이후 일자리를 잃고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노년층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제도적 대안이 무엇일까.” 오 위원장 “노후 자체를 사회적으로 재구성해야 한다. 55세부터는 노인대학 등 의무적인 무상교육 시기를 거친 다음에 인생 2막을 열 수 있게 해줘야 한다. 또 경쟁 기반보다는 협동 기반에 둔 사회적 일자리를 늘려야 한다. ” 김경근 교수 “노인 학대도 문제가 되고 있는데 저출산과 연관성이 깊다고 본다. 지난해 합계출산율 0.84명으로 한 명 미만으로 떨어지면서 자식들이 자기 부모는 물론이고 다른 사람의 부모까지 부양해야 하는 부담을 지게 됐다.” 오 위원장 “그것은 노인과 아동 돌봄이 가정 돌봄을 전제로 하기 때문이다. 기본적으로 돌봄은 사회적 돌봄이어야 한다. 그러면 가정이 가진 계층성이 완화될 수 있다. 지역사회 중심성이 강화되면 노인 돌봄의 문제도 출구가 마련될 수 있을 것이다.” 김경근 교수 “결국 그 비용은 사회가 부담해야 한다. 그런데 인구 구조가 역피라미드 구조가 되면 청년세대, 일하는 세대의 부담이 너무 커진다. 세금 등 관련해서 현실적으로 엄청난 저항이 발생할 수 있다.” ●포괄적 해법 논의 김만권 교수 “양극화 해소를 위해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이익공유제’, 정의당에서는 ‘특별 재난 연대세’ 등 새로운 분배체계가 도입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문 팀장 “소득 파악을 빨리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게 필요하다. 재난지원금을 이렇게 전국민에 뿌리는 나라라면 그만큼 복지정책이 잘 마련돼 있지 않다는 걸 방증하는 것이라고 본다.” 오 위원장 “독일 같은 경우 매출 감소 비율에 따라 고정 비용을 정부가 지원한다. 여전히 우리나라는 매출 손실과 실제 손실 규모를 따지지 않고 집합금지 업종이냐, 아니냐를 따져서 지원한다. 재난 시기에 매출 감소를 파악하는 시스템을 지난 1년 동안 아직도 마련하지 못했다는 건 굉장히 부끄럽게 생각해야 한다.” 남 위원 “정부가 재난 시 할 수 있는 역할은 두 가지다. 첫 번째는 재정 지출이다. 위기 상황에서는 기업, 가계 모두 소비가 위축된다. 정부는 부채를 일으켜서라도 지출할 수 있고 그 지출은 결코 손실이라고만 말할 수 없다. 또 하나는 재난 대책을 제도화하는 것이다. 누가 어떻게 피해를 봤는지 파악하는 것이 필요하다. 비정규직, 특고직, 저소득층, 사회적 약자 전부 노동시장 주변부에서 순식간에 일자리를 잃었지만 복지 혜택은 거의 없었다. 이들을 모두 포괄하지 못하면 재난 상황에서 불평등은 더 커질 것이고 우리가 지탱할 수 없는 사회 문제가 될 것이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고혜지 기자 hjko@seoul.co.kr이태권 기자 rights@seoul.co.kr ■ ‘2021 격차가 재난이다’ 도움주신 분 광주청년지갑트레이닝센터, 남대문상담센터, 노년유니온, 대구청년연대은행 디딤, 동대문교육복지센터, 리커버리센터, 서울남부노인보호전문기관, 샘교육복지연구소, 전국지역아동센터협의회, 정윤경 가톨릭대 심리학과 연구팀, 초록우산어린이재단, 홈리스행동, 홍성용 한양대 겸임교수·미술작가, 희망친구 기아대책 (가나다순) 탐사기획부 : 안동환 부장, 박재홍·송수연·고혜지·이태권 기자QR코드를 스캔하면 ‘2021 격차가 재난이다-코로나 세대 보고서’ 디지털 스토리텔링 사이트(https://www.seoul.co.kr/SpecialEdition/gapDisaster/)로 연결됩니다. 이번 기획 마지막회 지면에 실린 ‘포스트코로나 격차 없는 사회로 가는 선언문’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 “정부가 코로나 양극화 방치… 세대·소득별 재난 대책 제도화해야”

    “정부가 코로나 양극화 방치… 세대·소득별 재난 대책 제도화해야”

    격차가 재난이다 시민특별위원회는 14일 선언문을 통해 “감염병 위기가 취약계층에 더 큰 타격을 안기며 우리 사회의 구조적 불평등을 강화시키는 결과를 낳았다”며 깊은 우려를 표했다. 이들은 “이대로는 코로나를 극복한 이후 우리 사회가 지금보다 더 심각한 양극화라는 파고에 휘말릴 수 있다”고 경고하며 정부의 신속한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서울신문과 함께 시민특별위원회가 발표한 ‘포스트 코로나 격차 없는 사회로 가는 선언문’은 지난 2일과 9일 이틀간 서울신문 대회의실에서 열린 대면회의와 온라인회의 끝에 주요 논점이 결정되고 합의된 제안이 도출됐다. 시민특별위원회에는 선언문을 대표 집필한 김만권 경희대학술연구교수를 비롯해 김경근 고려대 교육학과 교수, 남재욱 한국직업능력개발원 부연구위원, 문서희 청년유니온 기획팀장, 오건호 내가만드는복지국가 공동운영위원장(가나다순)이 참여했다.●코로나 양극화 진단 김만권 교수 “지금처럼 ‘격차가 재난이다’란 말이 현실적으로 다가오는 때가 없다. 코로나 이후 K자 양극화가 심화하는 현 상황을 진단해 보자.” 남재욱 위원 “불평등한 사회일수록 재난 피해가 커지고, 그 피해가 원래 불평등 상황에서 불리했던 사람들에게 집중되면서 기존 불평등이 심화한다. 특히 일자리 문제가 심각하다. 코로나 이후 지난 1월 취업자 수가 100만명 감소해 국제통화기금(IMF) 위기 때인 1998년 말 이후 가장 심각하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규직보다는 비정규직이, 비정규직보다는 특수고용직 종사자와 프리랜서가 타격이 컸다. 문제는 비정규직, 특고직 종사자, 프리랜서는 고용안정자금, 실업자금 등 일자리 위기 대응의 사회보장제도 밖에 있는 경우가 많다. 감염병 위기가 일자리 위기로, 일자리 위기가 소득 위기로 전가되는 양상이다.” 오건호 위원장 “지난 1년간 국가가 심화하는 양극화를 사실상 방치했다고 생각한다. 3차에 걸쳐 진행된 재난지원금을 봐도 양극화 실태와 재난의 심각성에 비해 국가의 대응은 생색내기 수준에 그쳤다. 방역에 대해서는 국가가 엄청난 의지와 열정을 갖고 철저히 대응했지만 민생 재난에 대해서는 소극적이었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다.” ●교육 격차 김만권 교수 “아동 분야부터 점검하고자 한다. 방역을 최우선으로 학교를 휴교한 조치에 대해 어떻게 평가하나. 이런 조치들이 불가피한 것이기도 하지만 교육 격차를 만들어 낸다는 우려가 깊다.” 김경근 교수 “휴교 조치는 초기에는 불확실성이 컸기 때문에 불가피했던 측면이 있다. 반면 교육의 본질과 관련해 생각해 보면 ‘교육이 실종된 기간’이었다. 학습은 혼자 할 수 있지만 교육은 가르치는 사람이 있어야 한다. 만남을 통해 삶의 지혜를 터득하고, 자신이 나아갈 길을 설정하는 게 학교가 수행하는 중요한 기능 중 하나다. 휴교로 이런 기능을 기대하기 어려워졌다. 교육적으로 가장 타격을 받는 집단은 초등학생들이었다.” 김만권 교수 “조희연 서울시 교육감은 최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서울신문의 ‘격차가 재난이다’ 기사를 인용하면서 교육 격차 해소 방안으로 마을학교 운영, 랜선 야학 등을 소개했다. 이런 대안들은 적절한 것일까.” 김경근 교수 “쌍방향 화상 수업, 랜선 야학 등의 대책 이면에는 ‘디지털 디바이드(격차)’도 심각하다. 저소득층 아이들은 필요한 기기가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경우가 많고 그걸 학습에 적절히 활용하는 능력의 차이가 컸다. 결국 어떻게 하면 학교가 문 닫는 기간을 최소화할지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다. 저소득층 아이들에게는 공공 도서관 같은 쾌적한 환경이 제공돼야 한다.” 오 위원장 “코로나 위기 초반에는 허둥지둥했을지 모르지만 2학기에도 휴교 위주로 한 것은 행정편의주의였다. 저소득층 아동들은 지역에서 알아서 하라고 하는데 현재 지역 인프라는 너무 취약하다. 지역사회 돌봄을 공적 인프라로 획기적으로 확충할 필요가 있다.” 남 위원 “코로나 위기 상황에서 재택근무, 돌봄휴가 등이 가능한 집과 아닌 집 간의 격차도 컸다. 긴급 돌봄 휴가나 노동시간 단축 등 돌봄을 위한 노동시간 조정 제도를 확대하고 있지만, 역시 안정적 일자리 위주로만 적용되는 게 현실이다.”●청년세대 김만권 교수 “청년 문제로 넘어가 보자.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25~39세 인구 중 취업 경력이 전혀 없는 ‘취업 무경험자’는 32만 1654명이다. 글로벌 금융위기였던 2008년의 1.5배 수치이다. 청년들이 팬데믹 상황의 취업시장에서 얼마나 어려움을 겪고 있는가.” 문서희 팀장 “요즘 아르바이트 자리 하나에도 지원자가 100명이 넘는다고 한다. 청년들이 구직활동을 하는 동안 생계비를 벌기 위한 노동을 했는데 그런 것조차 불가능한 상황이다. 기업 공채가 줄어드는 추세였는데 코로나 확산 후 더 큰 폭으로 감소했다.” 남 위원 “청년 집단은 사회에 처음 진출할 때 채용이 지체되면 이 사람의 평생에 걸쳐 큰 영향을 미친다. 경기가 좋아졌을 때 노동시장 진출에 어려움을 겪었던 사람들을 채용하는 게 아니라 그때 졸업하는 사람을 뽑다 보니 이 세대는 평생에 걸쳐 계속 손해를 보게 된다. 청년 우울증 문제도 결국에는 불평등이 해소되지 않으면 해결되기 어렵다.” 김만권 교수 “청년 취업 문제뿐만 아니라 청년 주거 문제도 심각하다.” 남 위원 “2019년 전체 최저주거기준(사람답게 살 수 있는 최소한의 주거 면적) 미달가구 비중은 5.3%인데 청년층만 봤을 때 9.0%이다. 집에 있는 시간 길어지면서 어려움 커지고 우울감으로 이어졌다. 1인 가구를 위한 주거 정책 필요하다.” 오 위원장 “결국은 공공임대주택, 사회 주택을 늘려야 한다. 청년을 정치로 활용만 하지 말고 실제로 머물 수 있을 만큼의 인프라 제공이 필요하다.” ●노인 격차 김만권 교수 “코로나 이후 일자리를 잃고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노년층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제도적 대안이 무엇일까.” 오 위원장 “노후 자체를 사회적으로 재구성해야 한다. 55세부터는 노인대학 등 의무적인 무상교육 시기를 거친 다음에 인생 2막을 열 수 있게 해줘야 한다. 또 경쟁 기반보다는 협동 기반에 둔 사회적 일자리를 늘려야 한다. ” 김경근 교수 “노인 학대도 문제가 되고 있는데 저출산과 연관성이 깊다고 본다. 지난해 합계출산율 0.84명으로 한 명 미만으로 떨어지면서 자식들이 자기 부모는 물론이고 다른 사람의 부모까지 부양해야 하는 부담을 지게 됐다.” 오 위원장 “그것은 노인과 아동 돌봄이 가정 돌봄을 전제로 하기 때문이다. 기본적으로 돌봄은 사회적 돌봄이어야 한다. 그러면 가정이 가진 계층성이 완화될 수 있다. 지역사회 중심성이 강화되면 노인 돌봄의 문제도 출구가 마련될 수 있을 것이다.” 김경근 교수 “결국 그 비용은 사회가 부담해야 한다. 그런데 인구 구조가 역피라미드 구조가 되면 청년세대, 일하는 세대의 부담이 너무 커진다. 세금 등 관련해서 현실적으로 엄청난 저항이 발생할 수 있다.” ●포괄적 해법 논의 김만권 교수 “양극화 해소를 위해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이익공유제’, 정의당에서는 ‘특별 재난 연대세’ 등 새로운 분배체계가 도입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문 팀장 “소득 파악을 빨리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게 필요하다. 재난지원금을 이렇게 전국민에 뿌리는 나라라면 그만큼 복지정책이 잘 마련돼 있지 않다는 걸 방증하는 것이라고 본다.” 오 위원장 “독일 같은 경우 매출 감소 비율에 따라 고정 비용을 정부가 지원한다. 여전히 우리나라는 매출 손실과 실제 손실 규모를 따지지 않고 집합금지 업종이냐, 아니냐를 따져서 지원한다. 재난 시기에 매출 감소를 파악하는 시스템을 지난 1년 동안 아직도 마련하지 못했다는 건 굉장히 부끄럽게 생각해야 한다.” 남 위원 “정부가 재난 시 할 수 있는 역할은 두 가지다. 첫 번째는 재정 지출이다. 위기 상황에서는 기업, 가계 모두 소비가 위축된다. 정부는 부채를 일으켜서라도 지출할 수 있고 그 지출은 결코 손실이라고만 말할 수 없다. 또 하나는 재난 대책을 제도화하는 것이다. 누가 어떻게 피해를 봤는지 파악하는 것이 필요하다. 비정규직, 특고직, 저소득층, 사회적 약자 전부 노동시장 주변부에서 순식간에 일자리를 잃었지만 복지 혜택은 거의 없었다. 이들을 모두 포괄하지 못하면 재난 상황에서 불평등은 더 커질 것이고 우리가 지탱할 수 없는 사회 문제가 될 것이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고혜지 기자 hjko@seoul.co.kr이태권 기자 rights@seoul.co.kr ■ 탐사기획부 안동환 부장, 박재홍·송수연·고혜지·이태권 기자 ‘2021 격차가 재난이다’ 도움주신 분 광주청년지갑트레이닝센터, 남대문상담센터, 노년유니온, 대구청년연대은행 디딤, 동대문교육복지센터, 리커버리센터, 서울남부노인보호전문기관, 샘교육복지연구소, 전국지역아동센터협의회, 정윤경 가톨릭대 심리학과 연구팀, 초록우산어린이재단, 홈리스행동, 홍성용 한양대 겸임교수·미술작가, 희망친구 기아대책 (가나다순)QR코드를 스캔하면 ‘2021 격차가 재난이다-코로나 세대 보고서’ 디지털 스토리텔링 사이트(https://www.seoul.co.kr/SpecialEdition/gapDisaster/)로 연결됩니다. 이번 기획 마지막회 지면에 실린 ‘포스트코로나 격차 없는 사회로 가는 선언문’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 “실종된 교육·꿈 잃은 청년·짓눌린 노년… 불평등사회가 피해 더 커”

    “실종된 교육·꿈 잃은 청년·짓눌린 노년… 불평등사회가 피해 더 커”

    ‘격차가 재난이 되지 않는 사회로’ 시민특별위원회 선언문 내기까지격차가 재난이다 시민특별위원회는 14일 선언문을 통해 “감염병 위기가 취약계층에 더 큰 타격을 안기며 우리 사회의 구조적 불평등을 강화시키는 결과를 낳았다”며 깊은 우려를 표했다. 이들은 “이대로는 코로나를 극복한 이후 우리 사회가 지금보다 더 심각한 양극화라는 파고에 휘말릴 수 있다”고 경고하며 정부의 신속한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서울신문과 함께 시민특별위원회가 발표한 ‘포스트 코로나 격차 없는 사회로 가는 선언문’은 지난 2일과 9일 이틀간 서울신문 대회의실에서 열린 대면회의와 온라인회의 끝에 주요 논점이 결정되고 합의된 제안이 도출됐다. 시민특별위원회에는 선언문을 대표 집필한 김만권 경희대학술연구교수를 비롯해 김경근 고려대 교육학과 교수, 남재욱 한국직업능력개발원 부연구위원, 문서희 청년유니온 기획팀장, 오건호 내가만드는복지국가 공동운영위원장(가나다순)이 참여했다. ●코로나 양극화 진단 김만권 교수 “지금처럼 ‘격차가 재난이다’란 말이 현실적으로 다가오는 때가 없다. 코로나 이후 K자 양극화가 심화하는 현 상황을 진단해 보자.” 남재욱 위원 “불평등한 사회일수록 재난 피해가 커지고, 그 피해가 원래 불평등 상황에서 불리했던 사람들에게 집중되면서 기존 불평등이 심화한다. 특히 일자리 문제가 심각하다. 코로나 이후 지난 1월 취업자 수가 100만명 감소해 국제통화기금(IMF) 위기 때인 1998년 말 이후 가장 심각하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규직보다는 비정규직이, 비정규직보다는 특수고용직 종사자와 프리랜서가 타격이 컸다. 문제는 비정규직, 특고직 종사자, 프리랜서는 고용안정자금, 실업자금 등 일자리 위기 대응의 사회보장제도 밖에 있는 경우가 많다. 감염병 위기가 일자리 위기로, 일자리 위기가 소득 위기로 전가되는 양상이다.” 오건호 위원장 “지난 1년간 국가가 심화하는 양극화를 사실상 방치했다고 생각한다. 3차에 걸쳐 진행된 재난지원금을 봐도 양극화 실태와 재난의 심각성에 비해 국가의 대응은 생색내기 수준에 그쳤다. 방역에 대해서는 국가가 엄청난 의지와 열정을 갖고 철저히 대응했지만 민생 재난에 대해서는 소극적이었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다.” ●교육 격차 김만권 교수 “아동 분야부터 점검하고자 한다. 방역을 최우선으로 학교를 휴교한 조치에 대해 어떻게 평가하나. 이런 조치들이 불가피한 것이기도 하지만 교육 격차를 만들어 낸다는 우려가 깊다.” 김경근 교수 “휴교 조치는 초기에는 불확실성이 컸기 때문에 불가피했던 측면이 있다. 반면 교육의 본질과 관련해 생각해 보면 ‘교육이 실종된 기간’이었다. 학습은 혼자 할 수 있지만 교육은 가르치는 사람이 있어야 한다. 만남을 통해 삶의 지혜를 터득하고, 자신이 나아갈 길을 설정하는 게 학교가 수행하는 중요한 기능 중 하나다. 휴교로 이런 기능을 기대하기 어려워졌다. 교육적으로 가장 타격을 받는 집단은 초등학생들이었다.” 김만권 교수 “조희연 서울시 교육감은 최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서울신문의 ‘격차가 재난이다’ 기사를 인용하면서 교육 격차 해소 방안으로 마을학교 운영, 랜선 야학 등을 소개했다. 이런 대안들은 적절한 것일까.” 김경근 교수 “쌍방향 화상 수업, 랜선 야학 등의 대책 이면에는 ‘디지털 디바이드(격차)’도 심각하다. 저소득층 아이들은 필요한 기기가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경우가 많고 그걸 학습에 적절히 활용하는 능력의 차이가 컸다. 결국 어떻게 하면 학교가 문 닫는 기간을 최소화할지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다. 저소득층 아이들에게는 공공 도서관 같은 쾌적한 환경이 제공돼야 한다.” 오 위원장 “코로나 위기 초반에는 허둥지둥했을지 모르지만 2학기에도 휴교 위주로 한 것은 행정편의주의였다. 저소득층 아동들은 지역에서 알아서 하라고 하는데 현재 지역 인프라는 너무 취약하다. 지역사회 돌봄을 공적 인프라로 획기적으로 확충할 필요가 있다.” 남 위원 “코로나 위기 상황에서 재택근무, 돌봄휴가 등이 가능한 집과 아닌 집 간의 격차도 컸다. 긴급 돌봄 휴가나 노동시간 단축 등 돌봄을 위한 노동시간 조정 제도를 확대하고 있지만, 역시 안정적 일자리 위주로만 적용되는 게 현실이다.”●청년세대 김만권 교수 “청년 문제로 넘어가 보자.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25~39세 인구 중 취업 경력이 전혀 없는 ‘취업 무경험자’는 32만 1654명이다. 글로벌 금융위기였던 2008년의 1.5배 수치이다. 청년들이 팬데믹 상황의 취업시장에서 얼마나 어려움을 겪고 있는가.” 문서희 팀장 “요즘 아르바이트 자리 하나에도 지원자가 100명이 넘는다고 한다. 청년들이 구직활동을 하는 동안 생계비를 벌기 위한 노동을 했는데 그런 것조차 불가능한 상황이다. 기업 공채가 줄어드는 추세였는데 코로나 확산 후 더 큰 폭으로 감소했다.” 남 위원 “청년 집단은 사회에 처음 진출할 때 채용이 지체되면 이 사람의 평생에 걸쳐 큰 영향을 미친다. 경기가 좋아졌을 때 노동시장 진출에 어려움을 겪었던 사람들을 채용하는 게 아니라 그때 졸업하는 사람을 뽑다 보니 이 세대는 평생에 걸쳐 계속 손해를 보게 된다. 청년 우울증 문제도 결국에는 불평등이 해소되지 않으면 해결되기 어렵다.” 김만권 교수 “청년 취업 문제뿐만 아니라 청년 주거 문제도 심각하다.” 남 위원 “2019년 전체 최저주거기준(사람답게 살 수 있는 최소한의 주거 면적) 미달가구 비중은 5.3%인데 청년층만 봤을 때 9.0%이다. 집에 있는 시간 길어지면서 어려움 커지고 우울감으로 이어졌다. 1인 가구를 위한 주거 정책 필요하다.” 오 위원장 “결국은 공공임대주택, 사회 주택을 늘려야 한다. 청년을 정치로 활용만 하지 말고 실제로 머물 수 있을 만큼의 인프라 제공이 필요하다.” ●노인 격차 김만권 교수 “코로나 이후 일자리를 잃고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노년층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제도적 대안이 무엇일까.” 오 위원장 “노후 자체를 사회적으로 재구성해야 한다. 55세부터는 노인대학 등 의무적인 무상교육 시기를 거친 다음에 인생 2막을 열 수 있게 해줘야 한다. 또 경쟁 기반보다는 협동 기반에 둔 사회적 일자리를 늘려야 한다. ” 김경근 교수 “노인 학대도 문제가 되고 있는데 저출산과 연관성이 깊다고 본다. 지난해 합계출산율 0.84명으로 한 명 미만으로 떨어지면서 자식들이 자기 부모는 물론이고 다른 사람의 부모까지 부양해야 하는 부담을 지게 됐다.” 오 위원장 “그것은 노인과 아동 돌봄이 가정 돌봄을 전제로 하기 때문이다. 기본적으로 돌봄은 사회적 돌봄이어야 한다. 그러면 가정이 가진 계층성이 완화될 수 있다. 지역사회 중심성이 강화되면 노인 돌봄의 문제도 출구가 마련될 수 있을 것이다.” 김경근 교수 “결국 그 비용은 사회가 부담해야 한다. 그런데 인구 구조가 역피라미드 구조가 되면 청년세대, 일하는 세대의 부담이 너무 커진다. 세금 등 관련해서 현실적으로 엄청난 저항이 발생할 수 있다.” ●포괄적 해법 논의 김만권 교수 “양극화 해소를 위해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이익공유제’, 정의당에서는 ‘특별 재난 연대세’ 등 새로운 분배체계가 도입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문 팀장 “소득 파악을 빨리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게 필요하다. 재난지원금을 이렇게 전국민에 뿌리는 나라라면 그만큼 복지정책이 잘 마련돼 있지 않다는 걸 방증하는 것이라고 본다.” 오 위원장 “독일 같은 경우 매출 감소 비율에 따라 고정 비용을 정부가 지원한다. 여전히 우리나라는 매출 손실과 실제 손실 규모를 따지지 않고 집합금지 업종이냐, 아니냐를 따져서 지원한다. 재난 시기에 매출 감소를 파악하는 시스템을 지난 1년 동안 아직도 마련하지 못했다는 건 굉장히 부끄럽게 생각해야 한다.” 남 위원 “정부가 재난 시 할 수 있는 역할은 두 가지다. 첫 번째는 재정 지출이다. 위기 상황에서는 기업, 가계 모두 소비가 위축된다. 정부는 부채를 일으켜서라도 지출할 수 있고 그 지출은 결코 손실이라고만 말할 수 없다. 또 하나는 재난 대책을 제도화하는 것이다. 누가 어떻게 피해를 봤는지 파악하는 것이 필요하다. 비정규직, 특고직, 저소득층, 사회적 약자 전부 노동시장 주변부에서 순식간에 일자리를 잃었지만 복지 혜택은 거의 없었다. 이들을 모두 포괄하지 못하면 재난 상황에서 불평등은 더 커질 것이고 우리가 지탱할 수 없는 사회 문제가 될 것이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고혜지 기자 hjko@seoul.co.kr이태권 기자 rights@seoul.co.kr ■ ‘2021 격차가 재난이다’ 도움주신 분 광주청년지갑트레이닝센터, 남대문상담센터, 노년유니온, 대구청년연대은행 디딤, 동대문교육복지센터, 리커버리센터, 서울남부노인보호전문기관, 샘교육복지연구소, 전국지역아동센터협의회, 정윤경 가톨릭대 심리학과 연구팀, 초록우산어린이재단, 홈리스행동, 홍성용 한양대 겸임교수·미술작가, 희망친구 기아대책 (가나다순) 탐사기획부 : 안동환 부장, 박재홍·송수연·고혜지·이태권 기자QR코드를 스캔하면 ‘2021 격차가 재난이다-코로나 세대 보고서’ 디지털 스토리텔링 사이트(https://www.seoul.co.kr/SpecialEdition/gapDisaster/)로 연결됩니다. 이번 기획 마지막회 지면에 실린 ‘포스트코로나 격차 없는 사회로 가는 선언문’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 정부 “백신 접종 후 근육통·발열 당연…응급실보다 타이레놀”

    정부 “백신 접종 후 근육통·발열 당연…응급실보다 타이레놀”

    정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한 후 면역 반응이 나타나더라도 하루 정도는 집에 머무르며 몸 상태를 관찰할 것을 권고했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14일 코로나19 정례브리핑에서 “접종을 받은 직후에 나타나는 면역반응에 대해서는 타이레놀 등을 드시면서 집에서 좀 관찰하시는 것이 오히려 응급실에 가시는 것 보다는 좀 더 현명한 태도”라고 말했다. 코로나19 예방접종 후 이상반응으로 신고된 사례는 이날 0시 기준 198건 증가한 8520건으로 나타났다. 신규 신고 사례 198건 중 197건은 예방접종 후 흔하게 나타날 수 있는 두통, 발열, 메스꺼움, 구토 등 일반 사례였다. 현재 정부는 이상반응 신고의 대부분은 발열·두통·근육통 등 면역 반응의 일환이며 2~3일이 지나면 증상이 사라진다고 안내하고 있다. 다만 증상이 심해지면 타이레놀 등의 진통제를 복용할 것을 권장한다. 손 반장은 “예방접종을 맞은 이후에 근육통이나 가벼운 발열 등의 면역반응들은 예방접종으로 인해 당연히 따라나올 수 있는 반응”이라며 “이러한 반응으로 응급실에 내원하는 환자들이 증가해 정상적인 응급 진료에 차질이 종종 발생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면역반응이 의심되는 상황으로 응급실에 방문하시는 경우에는 해당 응급실에서도 관찰 이외에는 의학적으로 치료할 부분들이 크지 않다”면서 “차라리 집에서 편안하게 휴식을 취하시면서 상황을 지켜보시는 것이 좀 더 바람직하다”고 권고했다. ‘백신 접종 후 휴식’을 제도화하는 방안에 대해서는 “관계 부처와 함께 검토에 착수한 상황”이라며 방안을 확정하는 대로 발표하겠다고 전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정 총리 “LH 임직원, 실사용 목적 외 토지 취득 금지”

    정 총리 “LH 임직원, 실사용 목적 외 토지 취득 금지”

    정세균 국무총리는 14일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신도시 투기 의혹의 재발방지 대책과 관련해 “LH 임직원은 실제 사용 목적 이외의 토지 취득을 금지시키겠다”고 밝혔다. 정 총리는 이날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LH 후속 조치 관계장관회의를 주재하고 “지난 이틀 동안 LH 직원 두 분이 숨지는 일이 발생했다.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으며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정부는 특단의 주택정책을 추진해왔으나 공공기관 직원들의 내부정보를 악용한 불법 투기 정황들이 드러났다”면서 “국민의 신뢰와 희망을 짓밟고 공장사회의 근간을 흔드는 용서할 수 없는 범죄”라고 비판했다. 이어 “불법 투기의혹에 대해 철저히 수사하고 결과에 따라 강력하게 처벌하고 불법 범죄수익은 법령에 따라 철저하게 환수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정부조사 결과로 확인된 투기 의심자 20명은 수사결과에 따라 신속히 농지강제처분조치를 추진하겠다”면서 “정부는 망설이지 않고, 속전속결의 의지로 실행할 수 있는 사안부터 신속하게 개선해 나가겠다”고 약속했다. 정 총리는 “LH 임직원 등이 내부 개발정보와 투기방법을 공유하고 불법투기를 자행하는 행위가 재발하지 않도록 내부통제방안 전면쇄신하겠다”면서 “LH 임직원은 실제사용 목적 이외의 토지취득을 금지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임직원이 보유하고 있는 토지를 관리하는 정보시스템을 구축해 상시적으로 투기를 예방하고 관리 감독할 수 있는 체계를 마련하겠다”면서 “신설 사업지구를 지정하기 이전부터 임직원 토지를 전수조사하고 불법투기와 의심행위가 적발되면 직권면직 등 강력한 인사조치는 물론이며 수사의뢰 등을 통해 처벌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또한 “내부통제를 총괄하는 준법윤리감시단을 설치해 불법에 대한 감시 감독 체계가 상시적으로 작동될 수 있는 시스템을 제도화하겠다”고 전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준회원도 회비 이상 혜택 받도록 연금제 만들어 복리후생 제도화”

    “준회원도 회비 이상 혜택 받도록 연금제 만들어 복리후생 제도화”

    “정회원은 물론 준회원도 매년 내는 회비 이상의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연금제도를 만들겠습니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김정태(69) 신임 회장이 회원의 복리후생을 제도적으로 뿌리내리도록 하겠다고 취임 첫마디에 약속했다. 최근 하나금융그룹 회장 네 번째 연임에 성공한 그는 11일 서울 강남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호텔에서 열린 KLPGA 정기총회에서 제14대 회장에 추대됐다. 김 회장은 기자회견에서 “무한한 영광과 무거운 책임감을 동시에 느낀다”면서 “KLPGA가 아시아와 세계로 뻗어 나갈 수 있도록 제14대 회장으로서 ‘마중물’ 역할을 맡겠다”고 취임 소감을 밝혔다. 이어 “회원과 협회의 글로벌 경쟁력을 향상하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특히 “연금제도가 약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정회원은 물론 준회원도 매년 내는 회비 이상의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제 경쟁력 향상, 연금제도 도입과 함께 다양한 수익 사업 발굴, 원활한 소통을 임기 4년의 중점 목표로 내놨다. 그는 “지난해 아시아골프 리더스 포럼을 만들었는데 이를 인도네시아, 대만, 태국, 베트남, 싱가포르 등에서 KLPGA 소속 선수가 뛸 수 있는 아시아 투어로 확대, 활성화하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또 “1부 투어가 잘되려면 2부, 3부가 활성화돼야 한다. 아직 2, 3부 투어 일정이 나와 있지 않다고 걱정이 많으신데 대회 수가 줄어들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올해 투어는 철저하고 편리한 비대면 출입 관리와 온라인 문진 시스템 등을 활용해 대회장을 찾는 분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겠다”고 설명했다. 김 회장은 2005년 코오롱 한국오픈 공동 대회장, 2006년 미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하나은행·코오롱 챔피언십 공동 대회장 등을 맡아 골프계와 인연을 맺었다. 그는 “골프가 좋아서 골프계와 팬들께 도움을 줄 수 있는 방법을 찾고자 회장을 맡게 됐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김규창 경기도의원, 경기도 하천·계곡 지킴이 운영 및 지원 조례안 입법예고

    김규창 경기도의원, 경기도 하천·계곡 지킴이 운영 및 지원 조례안 입법예고

    경기도의회 건설교통위원회 김규창 의원(국민의힘·여주2)은 경기지역 하천·계곡의 불법점유 제거, 하천환경의 보전·관리 및 자율적 감시를 위해 시·군마다 기간제 근로자를 통해 운영하던 ‘하천·계곡 지킴이’의 전반적인 운영사항을 제도화하는 ‘경기도 하천·계곡 지킴이 운영 및 지원 조례안’을 입법예고했다. 경기도는 지난해 94명의 하천·계곡 지킴이를 운영하며 하천 불법행위 8858건을 적발·철거하도록 했고, 올해 고양, 용인, 안산, 남양주, 평택, 파주, 광주, 양주, 안성, 포천, 의왕, 여주, 양평, 동두천, 가평, 과천, 연천 등 17개 시·군에서 시군별 최소 2명에서 최대 12명까지 총 101명의 지킴이를 채용할 예정이다. 조례안을 대표 발의한 김 의원은 “현재 도에서는 하천 환경정화 활동, 하천 구역에 발생하는 불법행위 근절을 위해 하천·계곡 지킴이를 운영하고 있으나, 하천·계곡의 지속 가능한 친환경적 관리와 계속적인 생태하천 보전 및 유지업무를 위해서는 법률적 근거를 마련해야 한다”며 “예산조치나 그 밖의 행정조치만으로 현행 사업 수행이 가능할지라도 통일적·체계적 운영이 필요해 입법적 수단을 통해 명문화할 필요가 있다”고 조례 제정 취지를 밝혔다. 조례안의 주요 내용을 살펴보면, 하천·계곡 지킴이 운영 및 지원 관련 시·군과 협력체계를 구축하도록 하고, 하천·계곡 구역 감시 및 순찰활동, 재해위험요소 및 불법사항 관리, 쓰레기 처리 등 하천의 전반적인 유지·관리 등을 임무로 규정했으며, 그 밖에 하천·계곡 지킴이의 활동기간, 운영 및 지원 등에 관한 사항을 주요 골자로 하고 있다. 조례안은 오는 17일까지 도보 및 도의회 홈페이지를 통해 게시할 예정이며, 제352회 정례회 의안으로 접수될 예정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정부 “백신 접종 후 하루 휴가 추진”…이상반응 누적 6859건

    정부 “백신 접종 후 하루 휴가 추진”…이상반응 누적 6859건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한 사람에게 하루 정도 휴가를 부여하는 방안을 논의한다. 윤태호 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11일 온라인 백브리핑에서 접종 후 공가 부여 제도화와 관련한 논의를 관계부처에서 시작했다고 밝혔다. 윤 반장은 “중대본에서도 지자체 등에서 건의가 나온 바 있다”면서 “질병청을 중심으로 백신 접종 후 안정화 부분 등을 고려하고, 고용노동부와 협의를 해야 되는 부분이 있다”며 “정부 차원에서 질병청을 중심으로 논의를 시작한다고 말씀드린다”고 전했다. 최근 의료계 등에서는 접종 후 발열이나 근육통 등 증상을 호소하는 사람이 증가하면서 하루나 이틀 정도의 휴가를 줘야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우선접종대상자인 의료진이 접종 후 치료 업무에 바로 복귀하면서 본인의 이상반응에 대처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1차 예방접종자는 5만1100명 증가한 50만635명이다. 이상반응으로 신고된 사례는 총 6859건으로 접종자의 1.37% 수준이다. 이 가운데 두통, 발열, 메스꺼움, 구토 등 일반 경증이 6782건이다. 경증 이외의 이상반응 사례를 유형별로 나눠보면 아나필락시스 의심 사례는 누적 57건(아스트라제네카 55건, 화이자 2건), 경련이나 중환자실 입원을 포함한 중증 의심 사례는 5건, 사망 사례는 15명이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文 “이해충돌 방지 제도화해야”… 여권 내 ‘변창흠 경질론’ 확산세

    文 “이해충돌 방지 제도화해야”… 여권 내 ‘변창흠 경질론’ 확산세

    문재인 대통령은 10일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들의 3기 신도시 투기 의혹과 관련, 공직자들의 부동산 투기 등 부패 방지·근절을 위한 근본 대책으로 ‘이해충돌 방지 제도화’를 강조했다. 당청은 사태의 엄중함에 대한 인식을 공유하며 부패 근절에 한목소리를 냈지만 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의 책임론에 대해서는 일단 선을 그었다. 문 대통령은 청와대에서 열린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를 비롯한 원내대표단과의 오찬 간담회에서 LH 투기 의혹을 ‘우리 사회의 공정·신뢰를 바닥에서 무너뜨리는 용납할 수 없는 비리 행위’로 규정한 뒤 철저한 규명과 엄정한 처벌 의지를 밝혔다. 그러면서 “근본 대책 중 하나가 이해충돌 방지를 제도화하는 것”이라며 “공직자 이해충돌을 방지하는 입법까지 나아갈 수 있다면 투기 자체를 봉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지위를 남용해 사익을 추구하는 일을 막을 수 있고, 투기할 경우 오히려 손해를 보게 한다면 보다 투명하고 공정한 사회로 나가는 전화위복이 될 수 있다”고 했다. 김 직무대행은 “위기를 기회로 만드는 것도 능력”이라며 “공직자와 공공기관 직원들이 투기에 대해 원천적으로 접근하지 못하도록 법·제도를 만들어 한국 사회가 발전할 수 있는 기회로 삼겠다”고 말했다. 공직자가 지위를 이용해 사익을 챙기지 못하도록 하는 이해충돌방지법은 ‘김영란법’의 핵심 취지였지만 2015년 국회 논의 과정에서 지나치게 포괄적이라는 이유로 빠졌다. 전날 여권 일각에서 제기된 변 장관의 거취는 거론되지 않았다. 박성준 원내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일절 언급이 없었다”고 했고, 청와대 핵심 관계자도 “여당 원내지도부도 전혀 건의하지 않았다”고 잘라 말했다. 문 대통령이 전날에 이어 2·4 부동산 대책의 차질 없는 추진을 거듭 강조한 것은 변 장관을 교체할 뜻이 없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이 관계자는 “국민주거권과 2·4 대책의 흔들림 없는 추진을 강조하고, 후속 입법 처리와 당정 협력 강화를 당부한 취지를 해석하면 될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11일 정부의 1차 전수조사 결과 발표 뒤에도 성난 여론이 가라앉지 않아 4·7 재보궐선거 판세가 기운다면 당에서 경질론이 다시 강하게 제기될 가능성이 있다. 박수현 당 홍보소통위원장은 “변창흠표 부동산 정책이 성공하기 위해서라도 사퇴해야 한다”고 거듭 주장했다. 박용진 의원도 “국무위원은 임기가 보장된 자리가 아니라 정무적인 자리”라며 “변 장관이 국민들의 신뢰를 받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서울시의회 자치경찰제 시행 준비 소위원회, 활동 개시

    서울시의회 자치경찰제 시행 준비 소위원회, 활동 개시

    서울특별시의회 자치경찰 시행 준비 소위원회(이하 ‘소위원회’)가 10일 제1차 회의를 개최해 서울시로부터 업무보고를 받고 서울경찰청의 의견을 청취하는 등 활동을 개시하였다. 소위원회는 자치경찰제 전면 시행(7월 1일 예정)에 앞서 시민 친화적 자치경찰제의 도입과 제도화를 위해 서울시의회 기획경제위원회에서 강동길 의원(기획경제부위원장, 성북구 제3선거구)을 위원장으로 하고 서윤기, 이병도, 최선, 여명 의원으로 구성되었다. 이날 첫 회의에서는 자치경찰제 추진 경과와 향후 계획에 대한 업무보고와 함께 현재 입법예고 중인 자치경찰 조례안(서울특별시 자치경찰사무 및 자치경찰위원회의 조직·운영 등에 관한 조례안)에 대한 서울시와 서울경찰청의 견해를 각각 청취하였다. 강동길 위원장은 “자치경찰제의 도입으로 치안 공백 없이 시민친화적인 양질의 치안 서비스가 제공될 수 있도록 제도화에 만전을 기할 필요가 있다”고 말하며, “조례안에 대한 서울시와 서울경찰청의 입장차이를 확인한 만큼 적극적인 소위원회 활동을 통해 원만한 해결방안을 모색하겠다”고 향후 계획을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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