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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黨총무에 들어본 임시국회 전략·특검제 협상 3당 입장

    정국 현안을 둘러싼 여야간 이견이 팽팽하다.29일 개회되는 205회 임시국회전망도 불투명하다.28일 총무회담에서도 조폐공사 파업유도 의혹 등을 규명하기 위한 국정조사와 특별검사제 실시 문제가 도마에 올랐으나 절충에 실패했다.국민회의 손세일(孫世一)·자민련 강창희(姜昌熙)·한나라당 이부영(李富榮) 원내총무에게 임시국회 전략과 특검제 해법 등을 들어봤다. 손세일 총무 손총무는 “야당은 무책임하고 근거없는 정치공세를 중단하고 민생현안과 정치개혁 논의에 협조해야 한다”고 촉구했다.당리당략을 위한반대와 비판에서 벗어나 국민 신뢰를 회복하기 위한 노력에 정치권이 동참해야 할 때라는 것이다. 특검제 해법과 관련,손총무는 우선 당면한 ‘조폐공사 파업유도 의혹 사건’에 적용·조사하되 야당이 주장하는 제도화 문제는 국회 정치개혁특위에서 여야간 진지한 논의를 통해 결정하자는 기존 방침을 재확인했다.여권이 야당의 국정조사와 특검제 요구를 수용했으니 이제는 야당이 정략적 태도를 버리고 실체적 진실을 규명하는 데 협조해야 한다는 논리다. 특히 이번 제205회 임시국회를 중산층과 서민생활 안정을 위한 ‘추경국회’로 규정했다. 국민 불편을 해소하기 위한 민생관련 법안 처리에도 최선을 다하겠다는 각오다.손총무는 “야당도 추경의 필요성에 공감하고 있다”며 야당측에 협조를요청했다. 손총무는 국회법,정당법,정치자금법 등 정치개혁법 협상 과정에서도 야당의 대승적인 자세를 당부했다.그는 “야당의 비협조로 정치개혁법 협상이 늦어지고 있다”면서 “이번 임시국회에서는 인내심을 갖고 계속 협상해 빠른 시일 안에 마무리하겠다”고 강조했다. 강창희 총무 강총무는 “조폐공사 파업개입의혹 사건에 특검제를 일단 도입한다면 특검제 도입관행이 성립된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그리고는“단계적 접근을 시도한다면 여야간 절충 여지는 있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국민회의의 ‘제한도입’과 한나라당의 ‘전면도입’으로 맞붙은 가운데 그는 중간에 섰다. 국회 운영대책과 관련해 강총무는 “민생현안은 우선적으로 회기내 처리하고,정치현안은 여야간 대화와 타협을 통해 합의처리할 것”이라고 분리대응방침을 밝혔다. 정치개혁 협상에 대해서는 “개혁은 제도의 수립보다도 실천이 더욱 중요한 과제”라고 전제,“개혁을 조기에 완료,국민의 기대를 충족시키는 일도 중요하지만 여야 합의도출도 중요한 과제”라고 지적했다. 특히 선거구제 문제를 포함해 내년 총선을 앞두고 예민한 사안와 관련해 그는 “총선을 9개월 정도 남겨둔 시점에서 논의를 늦출 수 없으므로 회기 내논의를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여야간 지루한 정치공방으로 국회와 정치가 실종되고 있다는 지적에는 “과거 경험에서 보듯이 대화와 타협을 통해 새로운 해법을 모색하면서 파국을면했다”며 대화와 타협을 강조했다. 이부영 총무 이총무는 “현 정국을 풀기 위해 여권이 특검제와 국정조사에 대한 야당 주장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강경입장을 고수했다.이총무는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대국민사과에서 “민의를 수렴하겠다”고 한 언급에 큰기대감을 표시했다. 그는 국민 대다수가 국정조사와 특검제를 바라고 있는 만큼 야당 주장을 받아들이는것이 순리라는 입장이다.“김대통령이 미국을 방문하는 다음달 2일 이전까지 방향을 제시해야 한다”고 시일을 못박기도 했다. 이총무는 “사과를 한 것으로 도리를 다했다고 생각하면 안된다”면서 “말잔치로 끝나면 여권에 더 큰 부담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여당의 특검제법 단독처리에 대해서는 “대통령이 사과를 한 마당에 단독처리를 하겠느냐”면서도 “만약 단독처리한다면 야당을 장외로 몰아내는 것”이라며 강경대응 방침을 밝혔다. 이총무는 제205회 임시국회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여권이 특검제와 국정조사에 대해 무성의한 태도를 보일 경우 응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그는 “우리는 3당대표 연설,대정부질문 등을 통해 국민의 의구심을 풀 생각이고 여당은 추경예산을 얻어내려 하고 있다”면서 특검제와 국정조사에 대한 여권의 변화를 봐가면서 임시국회에 임할 뜻을 내비쳤다. 박대출 박찬구 박준석기자 - 특검제 협상 3당 입장 여야간 특검제 협상이 28일에도 실패했다.국민회의는 ‘제한적 도입’,한나라당은 ‘전면적도입’을 고수했다. 국민회의는 단독처리 수순에 들어갔다.한나라당은 임시국회 거부 운운하며압박하고 있다.자민련은 절충안을 제시하면서 중재 역할에 나섰다.정면 충돌가능성 속에서도 타결 실마리가 엿보인다. 국민회의는 이날 당무·지도위 연석회의를 열어 여당 단일안을 추인했다.‘조폐공사 파업유도 의혹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검사 임용법안’이라는 원안대로 통과시켰다.특검제 도입을 이 사건에 국한해야 한다는 당론을 재확인했다. 특검제 전면 도입문제는 국회 정치구조개혁특위에서 다루자는 입장에 변함이 없다.단독처리 방침을 세웠지만 막상 강행에는 조심스럽다.단독처리 수순은 ‘최후의 카드’다. 자민련은 단독처리에는 난색이다.여당 단일안 추인을 위한 당무회의도 취소했다.이날 총재단회의에서는 당론을 유보하고 29일까지 협상 노력을 계속하기로 했다.여권 핵심부에서는 여·여 조율 및 여·야 협상에 실패하면 대통령이 특별검사를 임명,정면 돌파를 시도하려는 의지도 엿보인다. 자민련은 국민회의측의 양보를 요구하고 있다.제도적인 특검제 도입을 일부 수용해야 한다는 입장이다.오후 강창희(姜昌熙)총무와 국민회의 손세일(孫世一)총무간 접촉에서도 이런 입장을 제시했다.대신 시한에 대해서는 한나라당측이 ‘3년간 운용’에서 좀더 양보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한나라당은 일부 사건에 국한되지 않는 제도 차원에서 특검제를 도입해야한다는 입장이다. 특검제 대상에 ‘옷로비’ ‘그림 로비설’도 포함시켜야 한다는 주장이다. 이 경우 활동시한을 2년으로 양보할 뜻을 내비치고 있다.관철되지 않으면 임시국회 의사일정에 협조하지 않겠다고 으름장을 놓고 있다. 박대출기자 dcpark@
  • 대치정국 어떻게 수습하나

    국민회의와 자민련이 정국 수습 및 주도권 모색에 적극 나서고 있다.정치현안 해결과 개혁,민생정치가 화두다.현안인 특별검사제 도입과 정치개혁 작업은 여당안을 계속 밀고 나가되 임시국회에서는 중산층과 서민을 위한 대책으로 민심에 다가선다는 복안이다.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대국민 사과에서밝힌 민심과 여론을 중시하는 국정운영과도 맥을 같이한다. 여당은 지루한 줄다리기를 게속하고 있는 특별검사제와 관련,‘검찰의 조폐공사 파업유도 의혹사건’에 한정돼야 한다는 입장에 변화가 없다.특별법으로 사건의 진실을 규명하고 특별검사제의 제도화는 정치개혁 협상 차원에서 논의하자며 야당을 설득하고 있다. 동시에 단독처리 수순도 밟아 나가고 있다.국민회의와 자민련은 28일 오전 각각 당무회의·의원 합동총회를 열고 양당이 만든 한시적 특별검사 임용에 관한 특별 법안을 확정,국회에 제출한다는 전략이다.그러나 특볍법의 여당단독처리는 아직까지 염두에 두고 있지 않다.야당과 어느 정도 조율이 이뤄지면 김 대통령과 이회창(李會昌)한나라당 총재의 여야 총재회담도 가능하다는 입장이다.청와대도 27일 여야 총재회담 가능성과 관련,“현재로선 진전된 것은 없지만 당에서 협의해 건의할 수 있다”고 밝혔다. 또 다른 쟁점인 국회·정당·선거제도개혁 작업도 서두르고 있다.7월16일까지 연장한 ‘국회 정치개혁특위 활동시한’을 더 이상 연장하지 않기로 했다.‘정쟁’으로 한달 가량 일정에 차질이 빚어졌던 만큼 더 이상 소모전은않겠다는 생각이다.따라서 활동시한이 만료되면 곧바로 해당 상임위에서 법률안 심의에 들어가기로 했다. 개혁작업과 함께 민생정치에도 적지않은 비중을 두고 있다.29일 시작되는임시국회를 민생국회로 개최하는 것 외에도 다양한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이반된 민심을 되돌리기 위해서다. 국민회의 김영배(金令培)총재권한대행은 이를 위해 전국 지구당 간부들에게 여론을 수렴하고 민원처리에 솔선수범하는 등 민생정치의 전도사가 돼달라는 내용의 서한을 발송할 예정이다.당이 주도적으로 정부의 공공요금 인상 방침에 제동을 걸었다는 내용도 담고 있다. 또 국민회의 초선 의원들의 모임인 21세기 푸른정치모임(간사 辛基南의원)도 28일 당이 주도적으로 개혁의 주체로서 전면에 나설 것을 촉구할 예정이다.앞으로 시민단체와의 간담회,민생현장 방문 등 민생·현장정치의 프로그램도 마련하고 있다.이밖에 시민·사회단체와의 의견조율을 위해 당내에 대외협력특별위원회를 구성했다.정국이 조금씩 가닥이 잡히는 분위기다. 강동형기자 yunbin@
  • 與野 ‘제갈길’… 꼬인정국 더 얽힌다

    실타래처럼 얽힌 정국이 풀릴 조짐을 보이지 않고 있다.오히려 꼬이는 분위기다. 한나라당은 23일 이신범(李信範)의원의 국회 윤리위 제소 사실을 내세워 대여(對與) 협상 중단을 선언했다.손숙(孫淑) 환경부장관의 러시아에서의 격려금 수수 시비도 들고나와 여권을 압박했다.이의원은 옷로비의혹과 관련,청와대 관련설 등을 제기했다가 국민회의에 의해 윤리위에 제소됐었다. 여권은 대야(對野) 접촉을 한두번 더 시도해본 뒤 ‘제갈길’로 들어설 태세다.민생정치를 통해 흐트러진 민심수습에 나서는 한편으로 당 결속과 당체제 활성화에 주력하겠다는 것이다. 김영배(金令培) 총재권한대행 주재로 열린 당8역회의에서는 민심의 흐름을면밀히 파악하고 당정관계에서의 ‘당우위’정책을 선언했다.중산층과 서민을 무시하고 각종 공과금을 올리지 말라고 정부에 제동을 걸었다.침체에 빠진 공무원들의 사기진작방안도 하루빨리 마련키로 의견을 모았다.민생관련정책은 반드시 당정회의를 거치고 당이 주도적으로 발표창구를 맡자고도 했다.다양한 시민단체의 의견을 수렴하기 위해 당내 대외협력특위를 만들어 특위장에 유재건 부총재를 임명했다. 당 구심점 찾기 행보도 계속됐다.김대행은 김상현(金相賢)고문·이종찬(李鍾贊)부총재를 차례로 만났고 당으로 복귀한 김원기(金元基) 노사정위원장등 당 중진들과 만나 ‘총력체제’ 구축을 협의했다. 당을 추스른 뒤 정치현안에 대한 정면돌파 구상도 가시화하는 분위기다.특검제와 관련,“제도화 논의는 정치개혁차원에서 논의하자”는 기존입장을 재확인했고 나아가 “특검제는 더 이상 내놓을 카드가 없다”고 선언했다. 정치개혁도 “더 이상 기다릴 수 없다”고 선언했다.이달 말부터 열리는 임시국회에서도 진전이 없을 경우 국회 정치개혁특위를 해체하고 상임위인 행정자치위에 법안을 넘겨 처리하겠다는 배수진을 쳤다. 한나라당은 이날 ‘그림로비의혹’과 ‘손장관 격려금 수수’건으로 대여압박을 강화했지만 정국정상화를 위한 해법은 내놓지 못했다.이신범 의원은이날 외통위에서 신상발언을 통해 “검찰이 최순영 부부 고가그림 구입사건을 축소·은폐하고 있다”며 “구입 그림은 203점이 아니라 400여점”이라고 새롭게 주장했다.이와 관련,여권은 국민회의 이영일(李榮一)대변인과 김충일(金忠一)수석부대변인의 잇단 논평에서 ‘유언비어정책’‘생트집 정치’로 표현하며 ‘법대로’의 길을 걷고 있다. 한나라당은 이의원의 윤리위 제소사실을 빌미로 총무회담장을 박차고 나왔다.“의회민주주의를 말살하는 폭거”(安澤秀대변인)“군사독재정권으로 회귀”(李富榮총무)라는 ‘독한’ 논평들을 쏟아냈다. 유민기자 rm0609@
  • 행자부, 재난 보험제도 2001년 도입

    각종 인위적 재난을 사전에 예방하고 재난이 발생했을 때,신속히 수습할 수있도록 하는 재난보험제도가 오는 2001년쯤 도입된다. 행정자치부는 18일 재난보험 제도 도입을 위한 연구 용역계약을 삼성화재해상보험과 체결했다고 밝혔다. 행자부는 오는 11월에 용역결과가 나오는 대로 국무조정실,재정경제부 등관계부처와 협의해 공청회 등을 거쳐 시안을 마련한 뒤 2001년까지는 재난보험을 제도화할 방침이다. 행자부 관계자는 “현재 건설공사보험,가스사고 배상책임보험 등 13개 재난관련 의무보험제도가 있지만 가입자격을 제한하거나 보험금이 낮아 실질적인 도움이 되지않고 있다”며 “개선책을 강구해 효율적이고 체계적인 재난보험제를 도입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박현갑기자 eagleduo@
  • 남북회담‘후속대화’에 초점

    정부는 21일 중국 베이징(北京)에서 개최될 남북 차관급회담에서 이산가족문제 합의와 함께 추후 고위급회담이나 남북기본합의서에 따른 공동위 가동등 후속 대화로 이어지도록 하는데 초점을 맞출 방침이다. 정부는 18일 임동원(林東源) 통일부장관 주재로 양영식(梁榮植) 통일부차관,서영교(徐永敎) 통일부 국장,조명균(趙明均) 통일부 교류협력심의관 등 회담에 나갈 우리측 대표단과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가진 전략회의에서 이같은 방침을 확인했다. 정부는 특히 베이징 차관급회담에서 시범적 차원의 이산가족 상봉 및 생사확인,서신교환,면회소 설치 등의 제도화를 통한 이산가족문제 해결을 병행논의하기로 했다. 정부는 또 최근 서해에서 빚어진 남북간 교전사태와 관련,북한의 무력도발행위에 대한 우려를 전달하기로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수석대표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차관급회담이 앞으로 장관급 이상의고위급회담으로 이어지는 징검다리가 되도록 하겠다”며 당국간 회담 정례화및 레벨 격상을 추진할 뜻을 밝혔다. 대표단은 20일 오전 회담이 열리는 베이징으로 떠날 예정이다. 구본영기자 kby7@
  • 李會昌총재 기자간담- “4대의혹 희석돼선 안돼”

    18일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총재의 기자간담회는 얼핏 보면 기존의 입장을 확인하는 자리처럼 보였다.하지만 김대중(金大中)대통령과의 총재회담을염두에 둔 강온(强溫)전략 구사의 의도가 엿보였다. 이총재는 간담회 내내 전면적인 특검제 실시등 기존 입장에서 한발짝도 물러서지 않았다.‘큰 협상’에서 ‘밀리지 않겠다’는 강경한 메시지를 전한셈이다. 이총재는 “검찰의 독립성과 독자성이 신뢰받을 때까지 특검제는 반드시 도입되어야 한다”며 특검제의 제도화를 거듭 주장했다.이어 “서해 교전사태로 ‘파업유도 의혹사건’등 4대의혹사건이 희석돼서는 안된다”며 국정조사를 통한 철저한 진상규명도 촉구했다. 하지만 김대통령과의 단독회동에 대한 기대와 전략도 비쳤다.당초 구상중이던 기자회견을 간담회로 격(格)을 낮춘 것도 총재회담을 겨냥한 포석의 하나로 보인다.대여 공세의 ‘수위’조절의 의지를 보다 자유로운 형식의 간담회를 통해 간접 전달했다는 분석이다. 단독 영수회담에 대해 “국민이 이해하는 해법을 찾는 자리가 되어야 한다”고 희망을 피력했다.한나라당도 일정부분 양보할 수 있음을 시사한 것으로보인다. 그러면서도 여권은 현재 (정국을 푸는)‘정답’과 동떨어져 있다며 여권의태도 변화를 지적했다.햇볕정책의 비판에도 비중을 뒀다.북한의 계속된 도발은 햇볕정책에 기인한다며 ‘햇볕’만 쪼일 것이 아니라 ‘강풍’도 보내는것이 균형잡힌 햇볕정책이라고 주장했다. 이총재는 “현정권은 서해상의 총성이 멎기도 전에 비료지원과 금강산관광이 계속된다는 성명 발표에 급급하는등 안보는 뒷전이고 햇볕정책 살리기에전전긍긍하고 있다”고 비난했다.또 “북측이 경계선 침범에 대한 사과와 재발방지 약속이 있을때까지 비료지원과 금강산관광을 즉각 중단하고 차관급회담 개최도 재고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광숙기자 bori@
  • 특검제 與 현실론-野 이상론

    특별검사제를 둘러싼 여야간 논리싸움이 치열하다.대치정국이 출구를 찾지못하면서 나름대로 명분 축적을 위한 기싸움도 만만찮다.시민사회단체도 끼어들어 복잡한 양상이다.국민회의와 자민련은 한시적 특별검사제를 도입,‘조폐공사 파업유도 의혹’을 조사한 뒤 특별검사제의 제도화는 차후에 검토하자는 입장이다.반면 한나라당과 시민사회단체는 특별검사제의 제도화를 줄기차게 주장한다. 여야 정치권과 시민사회단체는 “특별검사로 하여금 ‘검찰의 조폐공사 파업유도 의혹사건’을 수사토록 한다”는 점에서만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 따라서 논의의 초점은 여당안이 내포하고 있는 현실론을 따를 것이냐,아니면 이상론에 가까운 야당의 주장을 따를 것이냐 하는 데 모아지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시민사회단체 내부에서 여당안이 정국을 푸는데 현실적이라는 의견이 조심스럽게 개진되고 있다.특별법을 만드는 것 자체만으로도 상당한 성과라는 시각이다.여권의 고위관계자는 이와 관련,“유사한 사건이 발생하면 이를 원용할 수 있는 선례를 남기게 돼야당이나 시민사회단체 입장에서도 손해볼 게 없다”고 말했다.야당의 상당수 의원들도 이에 동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하루빨리 정국을 안정시켜야 한다는 대의명분에서다. 그렇다고 한나라당의 특별검사제 제도화 주장이 명분에서는 밀리는 것은 아니다.명분은 자신들이 앞선다는 주장이다.문제는 제도화만을 고집,타협의 돌파구를 마련하지 못하고 이상론에 치우쳐 있다는 점이다.때문에 당내부에서제도화에 대한 보장을 얻어내고 여당안을 수용하자는 의견이 일고 있다.약속만 받아내면 언제든지 여당을 압박하는 카드로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시민사회단체는 검찰이 직접 관련된 옷사건과 조폐공사 파업유도 의혹사건은 특별검사제 도입의 절호의 기회로 생각하고 있다.그러나 여야의 정쟁에끼어들어 오히려 정국을 불안하게 만드는 요인이 되고 있다는 점이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특별검사 임명방식 및 시국해법을 놓고 의견이 엇갈리는 것도 이같은 시각차를 반영하고 있다.경실련 등 일부 시민사회단체에서는 옷사건은 아예 국정조사 대상에서 제외해야 한다는 분위기다.현실론에 무게중심이 실리는 느낌이다. 강동형기자 yunbin@
  • 여권 ‘한시 특검제’ 운용 구상

    여권이 구상하고 있는 특별검사제는 ▲특별법 제정에 의한 방식 ▲대통령의 정치적 결단에 의한 특별검사 임명 ▲재정신청제도를 이용하는 방안 등 3가지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야당과의 협상과정에서 최종 조율한다는 복안이다. 하지만 이 가운데 특별법을 제정하는 방안을 가장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 국민회의 유선호(柳宣浩)의원은 “한시적 특별검사제 도입은 야당의 협조를얻어야 한다”면서도 “여당이 특별검사제 제도화도 검토하고 있는 마당에야당이 특별법 제정에 반대할 명분이 없을 것”이라며 특별법 제정에 무게를 뒀다. 한시적 특별법은 문자 그대로 특별검사의 활동시한과 수사대상을 특정한다는 점이 특징이다.야당이 한시적 특별검사제 도입을 수용한다 하더라도 여야간에 조율해야 할 대목이 적지 않다.특별검사제의 ‘원론’에 대한 시각차가 상당하기 때문이다. 우선 특별검사 임명 주체를 둘러싸고 논란이 일 것으로 예상된다.여권은 변호사회에서 복수 추천,대통령이 임명해야 한다는 입장인 반면 한나라당은 국회에서 임명해야 한다는입장이다. 문제는 야당이 특별법 제정안을 끝내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다.여권은 특별법 제정이 난관에 봉착할 경우 대통령이 직권으로 변호사를 특별검사에 임명,수사토록 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실정법상 위법성 논란이 일 소지는 있으나 충분히 가능하다는 것이 율사출신 여당의원들의 견해다. 마지막 카드는 재정신청을 이용한 특별검사제다.검찰이 먼저 사건을 수사,불기소처리하면 법원에서 공소유지 변호사를 특별검사로 임명,수사를 전담케 하는 방식이다. 검찰의 불기소건에 한해 재판부가 재정신청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부천 성고문사건 때도 재정신청 방식이 활용됐다. 특검제의 형태는 야당과의 협상결과에 따라 유동적이라는 설명이다. 그러나 형식에 관계없이 특별검사의 권한은 동일하다는 게 여권의 지적이다.특별검사는 정치권력으로부터 독립해 수사 지휘권과 수사 실무팀 구성,사무실 운영,예산 편성 등 막강한 권한을 갖는다.특별검사의 임기는 ‘조폐공사파업유도 의혹 사건’이 단순하기 때문에 6개월 정도면 가능할 것으로 보고있다.강동형기자 yunbin@
  • 재경부 폐쇄적 일처리 관행 없앤다

    옛 재무부의 보수적 기질이 강한 재정경제부에 옛 경제기획원의 ‘개방적인’ 문화가 주입되고 있다.그 변화의 선봉장은 골수 기획원 출신인 강봉균(康奉均)재정경제부 장관. 강 장관은 지난 10일 재경부 웹사이트 시연회에서 “장,차관의 일정은 물론이고 장관에게 보고하는 모든 자료도 사이트에 올려라”고 지시했다.14일부터는 공보관실 서기관 1명이 장관을 수행,장관의 각종 발언을 채록해 언론등 외부에 알리도록 했다. 지난달 말 강 장관은 자신에 대한 개별보고를 생략하고 모든 보고는 국장급회의에서 하도록 지시했다.지금까지 재경부는 담당 과장이 국장을 거쳐 장,차관에게 개별적으로 보고하는 옛 재무부의 전통이 강했었다.지난 94년 옛재무부와 기획원이 재정경제원으로 통합되고 지난해 재경부로 재탄생된 후에도 재무부 기질과 스타일이 지배적이었다.심지어 바로 옆의 동료에게도 소관업무 내용을 가르쳐주지 않으며 결재 라인의 상사에게만 보고하는 전통이 배어있다.이 때문에 통합 5년이 돼도 재무부와 기획원의 이질적인 문화로 갈등이 있어왔다. 업무공개와 관련,강 장관은 “부내에서 정보를 공유하는 동시에 업무를 자의적으로 처리하지 말고 제도화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한 기획원 출신 관리는 “통합이후 재경원이나 재경부에서 옛 기획원의 개방적인 분위기가 옛재무부의 보수적이고 관료적인 분위기에 밀려났다”고 말했다.이런 지적들에 대해 옛 재무부 출신 관리들은 “세제와 금융의 경우 업무 성격상 다른 국,과장에게 알려주기에도 껄끄러운 민감한 사항들이 많다”며 강장관의 ‘열린 행정’ 방침에 대한 나름의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열린 행정’으로 새롭게 태어나기 위한 재경부의 시도가 과천관가에 신선한 바람을 불어넣고 있다. 이상일기자 bruce@
  • 與, 한시적 특검제 도입키로

    여권이 특별검사제를 수용할 수 없다는 기존 당론을 전격 수정,조폐공사 파업유도 사건에 한해서만 특별검사제를 도입키로 했다. 국민회의는 15일 고위당직자회의와 확대간부회의를 잇달아 열어 이같이 의견을 모으고 ‘진형구(秦炯九)전 대검공안부장 파업유도 발언의 진상조사를위한 특별검사 임명에 관한 특별법’의 입법을 추진키로 했다. 특검제의 제도화는 국회 정치개혁특위의 과제로 선정,야당과 논의를 계속해나가기로 했다. 국민회의 이영일(李榮一)대변인은 “파업유도 사건은 문제의 당사자가 검사여서 검찰수사로는 신빙성이 부족한데다 서해안에서 교전상태가 벌어진 상황인만큼 정쟁을 계속해서는 안된다는 판단에서 이같이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대변인은 “현행법상 재판에 영향을 미치는 고의적 의도가 없는 한 특검제와 국정조사가 병행될 수 있다고 본다”며 “한나라당은 우선 즉각 국정조사에 임하라”고 촉구했다.또“국민회의는 파업유도의혹에 대한 특검제 실시 결과를 본 뒤 국회 정개특위에서 적극 논의한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이에대해 한나라당 안택수(安澤秀)대변인은 “여당이 주장하는 한시적이고변형된 특검제는 수용할 수 없다”면서 “파업유도 의혹사건과 옷로비 의혹사건에 대한 국정조사를 먼저 실시해야 할것”이라고 주장했다. 추승호 기자 chu@
  • 與 ‘특검제 수용’과 정국해법

    여권이 고심끝에 한시적 특별법을 제정,‘진형구(秦炯九)전대검공안부장의파업유도 발언의혹’의 진상규명을 위해 특별검사를 임명키로 한 것은 의혹규명에 미온적이라는 국민의 비판적 여론을 적극 수용,난국를 정면돌파하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특별검사제의 도입문제는 정치개혁 차원에서 국회에서논의하겠다는 입장도 정리했다. 국민회의 이영일(李榮一)대변인은 15일 오후 긴급확대 간부회의가 끝난뒤“한나라당은 국정조사에 임할 것을 거듭 촉구한다”면서 이같이 밝혔다.국민회의의 특검제 수용에 대한 입장 변화는 이날 오전 김영배(金令培)총재권한대행 등 당지도부의 움직임에서 일찌감치 감지됐다.김대행은 아침 자택에서 “여론이 특검제를 하라는 쪽으로 몰고가지 않느냐”면서 “검토해 봐야겠다”고 운을 뗐다.손세일(孫世一)원내총무도 “오후 3시에 예정돼 있는 총무회담 결과를 지켜 보자”며 ‘특검제 수용’이라는 대야 협상전략이 마련됐음을 시사했다. 국민회의가 당론으로 결정한 특검제 수용 및 정국 해법은 크게 2가지다.하나는 ‘조폐공사 파업유도사건’에 한해서는 한시적으로 특별 검사를 임명,특별검사로 하여금 수사토록 하자는 방안이다.국민들의 의혹을 해소하기 위한 차원이다.이 대변인은 “검사가 검사를 수사할 경우 의혹을 말끔히 씻을수 없다”며 특별검사 임명 방침 배경을 설명했다. 또 야당에서 주장하는 특별검사제의 제도화는 ‘조폐공사 피업유도사건’수사를 지켜 본 뒤 정치개혁차원에서 국회에서 전향적으로 논의하자는 입장이다.기존의 특별검사제 도입 반대 당론에 비춰 큰 진전이라 할 수 있다.‘조폐공사 파업유도 의혹’에 대해 특별 검사제를 도입한 뒤 필요성이 있으면도입하자는 취지다.한나라당은 이에 대해 “옷사건을 제외하고 ‘조폐공사…’만 특검제를 도입하는 것은 받아 들일 수 없다”고 밝혔다.여야간 협상에서 상당한 진통이 있을 것임을 예고하는 반응이다.그러나 “옷사건을 포함하거나 여권의 특별검사제 도입 의지를 확인하면 받아 들일 수도 있다”고 여운을 남겼다.따라서 여야 절충을 거듭하며 협상의 물꼬가 트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강동형기자 yunbin@
  • “차관급회담 이산가족 해결 총력”

    임동원(林東源)통일부장관은 7일 “정부는 오는 21일 중국 베이징(北京)의남북 차관급 회담에서 이산가족문제와 함께 남북 협력문제 등 쌍방이 제기하는 기타 모든 관심사항을 제한없이 폭넓게 논의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임통일장관은 이날 오후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민주평통 운영·상임위원 및 지역협의회장 합동회의에 참석,“이번 회담에서 정부는 가장 시급한 과제인 이산가족문제 해결방안을 마련하는 데 총력을 경주할 계획”이라며이같이 보고했다. 통일부 김형기(金炯基)통일정책실장은 이와 관련,“이산가족문제 해결의 제도화에 시간이 걸린다면 편의소(면회소) 설치나 방문단 교환 등 시범사업이라도 먼저 추진해야 한다”며 ‘선(先)시범사업 후(後)제도적 접근’ 방침을확인했다. 구본영기자
  • [대한광장] 여성의 사회진출

    우리가 영국을 부러워하는 이유가 하나 있다면 대처와 같은 역사적인 여자총리를 가질 수 있었다는 점이다.대처가 영국을 다스리던 동안 영국은 경제적 안정과 정치적 번영이라는 국가의 기틀을 새롭게 마련할 수 있었다.그것은 그녀의 정치적인 결단과 단호한 지도력이 큰 몫을 한 것이 사실이지만 여자 총리를 중심으로 영국이 보인 민주적이며 합리적인 정국운영이었다고 할수 있다. 얼마 전 영국여왕으로서는 처음으로 엘리자베스 2세가 우리나라를 방문했을때 우리는 또 한번 영국이 가지는 저력을 엿볼 수 있었다. 다이애나의 죽음이나 찰스 왕세자의 이혼,그리고 끊임없는 왕실에 대한 비판에도 불구하고영국 국민이나 영연방 국민들은 여전히 여왕을 축으로 하는 일치의 전통을지켜가고 있다.미국도 올브라이트 국무장관이 클린턴 정부 안에서 흔들리지않는 여성지도력을 발휘하고 있는 것은 미국 정치가 가지고 있는 역량의 표시인 것이다. 위에서 언급한 이야기는 차치하고 이번 김대중 대통령이 몽골방문시에 그곳의 여성외무장관과 인사를 나누는 모습을보면서 우리의 내각구성을 돌이켜보지 않을 수 없었다.여성참여라는 면에서 볼 때 ‘국민의 정부’의 2차내각은 국민의 기대를 완전히 외면한 채 남성 중심의 체제로서 1차 내각보다도훨씬 후퇴하고 말았다. 김대통령이 선거공약으로 제시한 여성의 참여비율을 완전히 지킬 수는 없었다 하더라도 장·차관 통틀어 한 명밖에 등용이 되지 않았다는 것은 대단히유감스러운 일이라고 아니할 수 없다. 더구나 환경부장관으로 발탁된 손숙씨에 대해 언론이 소위 ‘남성’들의 여론을 내세워 비판 일변도로 치우친 것은 진실로 언론의 입장이 무엇인가 묻지 않을 수 없다.장관직을 전문성을 기준으로만 판단한다면 기준 자체를 설정하는 데 무리가 따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전문성을 지나치게 강조하는경우에 전문성이 가지는 좁은 한계나 이해 때문에 오히려 정책 자체가 일방적 경향으로 흐를 위험이 있는 것이다.이러한 관점에서 볼 때 환경분야에 있어서는 전문성보다는 오히려 보편적이며 합리적인 이해를 할 수 있고 폭넓은 대화와 논의구조를 이끌어 갈 수 있는상식적인 시민이 적합하다고 할 수있다. 손숙 장관은 이미 환경운동에 참여해 온 바 있어 전문성에 대한 시비는 옳지 않을 뿐만 아니라 오히려 환경시민운동이나 경제정의운동 등의 경험을 바탕으로 역대 어느 장관보다 올바르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다만 뛰어난연극인으로서 역할을 다하지 못하게 된 것이 아쉬울 따름이다. 그리나 우리가 지적하려는 것은 여성의 참여가 완전히 무시된 현재의 내각이 과연 어떻게 새로운 시대를 열어갈 수 있는가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왜냐하면 여성의 정당한 참여와 여성의 적극적인 협력 없이는 올바른 정책의수행이 어려울 것이기 때문이다. 진실로 새 천년을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열어 가려면 여성의 참여를 획기적으로 확대해야 한다.이를 위해서는 공직사회부터 학계나 언론계,그리고 정치계는 물론 기업에 이르기까지 여성참여를 보장하기 위한 여성할당제를 제도적으로 수용해야 할 것이다. 가장 바람직한 것은 5대5의 비율이 돼야 하지만 점진적으로 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가장 현실성 있는 비율,즉 20% 또는30%부터 출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할 것이다.이러한 배정수치도 중요하지만 더 효율적으로 이를 이루어가기 위해 정부가 여성참여를 확대하는 만큼 그 기관에 적절한 행·재정적지원을 통한 보상을 하는 것도 구상해볼 만하며 당장이라도 사법고시나 행정고시에 있어서 남녀의 비율을 일정하게 할당,인원을 배정함으로써 고급 여성인력 양성을 도모할 필요가 있다. 여성고용의 평등이나 성차별을 막으려는 법적 제도에서 진실로 실효를 거둬가려면 제도화도 중요하지만 먼저 여성에 대한 편견과 우월감을 버려야 한다.우리 사회에서 여성이 제대로 인정받을 수 있을 때 ‘고급옷 로비’ 같은사건도 사라질 수 있을 것이다. [李在禎 성공회대 총장]
  • [굿모닝 새천년 패러다임을 바꾸자](4)국제적 눈높이

    ‘개방과 투명성’.한국사회는 금융위기를 겪으며 이 두 목표를 향해 채찍질을 당해왔다.전세계가 하나의 시장으로 통합되고 초거대 기업들이 국적을뛰어넘으며 인수·합병의 무한 경쟁을 거듭하는 21세기의 물결속에 ‘폐쇄와 불투명성’은 한국의 발목을 잡아온 주범으로 지목됐다. 전지구적 차원에서 새로운 무역규범을 모색하는 뉴라운드의 진전은 개방과투명성에 대한 압력을 높이고 있다.2000년 1월부터는 서비스와 농업 자유화가 다뤄진다.외국인도 국내에서 변호사업무를 할 수 있는 ‘전면 개방시대’에 ‘국내만의 일등’은 의미가 없다. 과거처럼 국가도 울타리가 되어 기업활동과 국내경제를 보호할 수 없다.국제수준에 미달하면 도태다.외국의 정책과 입장 등 국제동향의 중요성이 그만큼 커졌다.다자간 국제회의의 결정과 국제적 의견이 바로 국내법처럼 우리의 행동과 생활에 영향을 준다. 주한 미국상공회의소(Amcham)는 올 투자·교역환경보고서에서 한국기업의계열사내 자가 제품사용 제한,퇴직금제도 폐지마저 거론하는 상황이다.“국경은 남아있지만 과거와 같은 경제주권은 사라지고 있다”고 대한상공회의소 具星鎭실장은 지적한다.“보편화된 기준과 규범을 갖지 못하면 국제사회에일원으로 남기 어렵다”는 설명이다. 자라나는 우리아이들의 경쟁 상대는 옆집 아이가 아닌 외국청소년들이다.그게 뉴라운드 시대다.국내 일류에서 국제적 경쟁력으로 눈 높이를 올려야 한다.직원 1만5,500여명이나 되는 유엔의 한국인 직원은 193명.우리 국제화의수준이다. 지난달초 캐나다서 열린 APEC관련 회의에 참석했던 한 국책연구소 연구원의 이야기는 ‘우물안 개구리’에 머문 우리의 관료사회를 보여준다.정부대표로 참가한 공무원들이 부실한 준비에 영어로 의사소통마저 제대로 못하더란다.게다가 “회의가 재미없다”며 불참하겠다고 우겨 곤욕을 치뤘다는 것이다. 외국의 공무원사회는 기업과 학계의 전문가 영입이 자유롭게 열려있는데 한국에선 ‘외부인’은 뿌리내리지 못한다.엘리트 조직일수록 배타성은 더 심하다.특권과 안일이란 벽을 쌓으며 경쟁 무풍지대를 만든다. 한국서 10여년동안 무역업을해온 인도인 쿠마 라메쉬씨는 “‘우리’라는작은 울타리가 폐쇄적으로 작용,경쟁력과 효율성을 떨어뜨리고 변화와 발전을 가로막는다”고 지적했다. ‘한국인을 말한다’란 저서에서 마이클 브린은 “경제기적을 이루는데 기여한 민족주의가 국제화시대의 발전에 걸림돌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한국사회의 배타성을 경고했다.영국 ‘더 타임스’서울특파원을 지낸 그는 올초출간된 이 책에서 한국인의 정서를 “감정적이며 폐쇄적”으로 평가했다.보다 공개적인 논의와 절차의 확대가 절실하고 그를 위한 분위기와 사회적 공감대가 필요하다는 이야기다. 경쟁력의 원천이란 대학.서울대 교수 95%가 서울대를 나왔다.연대와 고대교수의 80%,60%도 모교 출신이다.외국에선 특정대학에서 박사를 받으면 그대학이 아닌 다른 대학에 교수직을 얻게 한다.동종(同種)번식,‘학문적 근친상간’을 막고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다.한국에선 다른 대학에서 석·박사를 하면 출신 대학에서는 교수될 길이 막힌다고 생각한다. 외국에선 국내 회계법인이 단독으로 작성한 회계감사보고서를 믿지 않는다는 현실은 극복해야할 또하나의 과제다.고대 경영대의 金益洙교수는 “외국기업인들의 한국 기업풍토에 관한 공통 불만은 원칙과 규칙이 지키지지 않고 투명성이 낮은 것”이라고 말한다. 국제적 수준의 규칙과 질서가 뿌리내리기 위해선 사회를 이루는 각 주체들의 이익추구가 국가 전체 이익과 합치되도록 조정하고 제도화시키는 선진국들의 노우하우 습득이 필수적이다. “한국은 저임금의 중국,기술력의 일본사이에서 마치 넛크래커(호두까기 기구)에 끼인 상태여서 빨리 빠져나오지 못하면 부서질 수 밖에 없는 운명”이란 세계 경제계의 경고를 그냥 흘릴 수 만은 없다.국경붕괴의 시대,무한경쟁의 시대에 눈높이를 맞춰야 한다. 이석우기자 swlee@- 밀레니엄 탐방-워킹홀리데이협회 4명의 상담원 “귀국 직후에는 우리나라 사람들의 단점만 보였습니다.” 워킹홀리데이 비자로 지난 96년 캐나다에서 아르바이트와 어학연수를 경험했던 김은영(金銀榮·27)씨는 우리나라의 무미건조하고 각박한 생활에 불만이 많았다.그러나지금은 캐나다 사람들과 그들의 문화를 마냥 부러워하지만은 않는다.캐나다의 장점과 그동안 보지 못했던 우리의 장점을 비교할 수 있는 안목이 생겼고 이것을 실제로 적용시키며 생활한다고 자부한다. 김씨는 호주에서 워킹홀리데이를 경험한 손대용(孫大鎔·27)씨,이스라엘 키부츠에서 일을 했던 한소희(韓昭嬉·25)씨,일본에서 아르바이트와 어학 공부를 한 공경숙(孔京淑 ·25)씨와 함께 워킹홀리데이 협회에서 해외로 나가려는 같은 또래의 젊은이들에게 현지 경험과 준비 방법을 상담해 준다. 이들은 “젊은 날에 한번쯤은 해외에 나가 일할 필요가 있다”고 한목소리를 낸다.이들이 말하는 일은 물론 특별한 재능을 필요로 하는 것이 아니라농장,세탁소,식료품점 등에서 보통의 젊은이가 할 수 있는 육체노동이다.세계를 주도할 사고능력을 펼치러 해외에 나가는 것이 아니라 몸으로 직접 배우러 나간다는 것이 이들의 생각이다. 손대용씨는 “농장에서 파티를 할 때 한국학생들만 취하도록 술을 마신다”며 우리의 잘못된 술문화를 꼬집었다.서구의 생활방식만이 세계적 기준은 아니지만 객관적으로 비교해 우리의 생활이 잘못됐다면 그것을 고치는 것이 바로 글로벌 스텐더드를 확립하는 길이라고 손씨는 설명한다. 한소희씨가 키부츠로 떠나기 전에 주위 사람들은 만류했다.키부츠에서는 외국 사람들을 노예처럼 부리고 여자가 생활하기에는 많은 위험이 따른다는 이유였다.그러나 실상은 반대였다.“이스라엘의 밤거리는 한국보다 훨씬 안전했고 계약시간을 초과해 단 1분의 노동시간도 강요하지 않았다”고 한씨는말한다.오히려 외국인 노동자를 학대하는 우리의 노동문화가 훨씬 저급한 것이다. 일본에 갔다온 공경숙씨는 일본사람들의 질서의식을 말했다.“일본도 한국처럼 출퇴근 시간에 승용차가 쏟아져 나오지만 좀처럼 정체되지 않습니다.이유는 차선과 신호를 지키기 때문이죠” 우리는 내가 먼저 가야한다는 생각을 하는 반면 일본사람들은 내차례가 되면 간다는 생각을 가진 것 같다고 한씨는 말한다. 이들은 외국의 문을 두드리려면 진취적이고 부지런해야 한다고 조언한다.남들 다 가니까 한번 시도한다는 생각보다는 뚜렷한 목적이 있어야 하고 기본적인 언어소통 능력은 미리 갖춰야 한다.경험자를 만나 충분한 설명을 듣고가장 저렴한 방법도 찾아야 한다.많이 준비할수록 많이 배운다. “맹목적으로 우리의 생활문화를 옹호하거나 비난하는 것보다 외국에서 열린 마음으로 한국을 바라보며 새천년의 희망을 찾았으면 합니다” 한달에 100여명의 젊은이를 워킹홀리데이 프로그램에 참여시키는 이들의 바람이다. 이창구기자 - 이케하라씨의‘한국인 글로벌화 3계명’ “한국이 21세기 세계 여러 나라들과 함께 살아가면서 그들과 경쟁하고 인정받고 존경받기 위해선 한국인의 국제화가 최우선 과제입니다” 27년간 한국에 살고 있는 일본인 이케하라 마모루(池原衛·64)씨의 진단이다.지난해 연말 출간된 ‘맞아죽을 각오를 하고 쓴 한국,한국인 비판’의 저자이기도 한 그는 새 천년의 키워드인 ‘글로벌한 사고’를 위해 한국인이 명심해야 할 3가지 계명을 제언했다. 이케하라씨는 거창한 ‘글로벌 스탠더드’보다 생활 속의 작은 것부터 국제통용의 눈높이에 맞추는 자세를 몸에 익히는게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그가 볼 때 가장 중요한게 객관성.세계 어느 민족보다 뛰어난 자질을 갖고있는 한국인이지만 자신에게는 후한 점수를 매기는 반면 상대방은 깎아내리는 ‘주관성의 오류’를 자주 범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런 객관성 결여는 현재의 자신을 비뚤어지게 인식하게 만들어 ‘내가 최고’라는 환상을 심어주게 된다.이는 한 개인의 이기주의에서 회사나 지방자치단체의 집단 이기주의,국가의 이기주의로 발전하게 되고 진정한 국제화로의 이행을 가로막는 장애물이다. 둘째,겸손할 것.이케하라씨는 “30의 실력 밖에 없으면 30밖에 없다고 말할 것,그러나 100의 실력을 갖고 있다고 뽐내지 말 것”이라고 충고했다. 글로벌화가 국제사회에서 여러 나라들과 겨뤄 인정을 받고 뻗어나가는 것이라면 스스로를 낮추는 겸손이 필요하다고 했다. 비즈니스 제1의 덕목이기도 한 겸손은 남에게 폐를 끼치는 일을 하지 않고남에게 감사를 느끼는 마음과도 통한다. 마지막으로 아무리 작은 약속이라도 지키려는 노력.신용과신의는 글로벌한 사고의 출발점이다. 시간약속을 어기고도 아무렇지도 않게 변명하고 이런 변명이 통하는 사회라면 어떠한 국제화의 기준도 철저하게 들어맞을 수 없다.개인간 약속에서부터 교통법규,계약된 물건의 납기(納期),국가와 국가간 신의에 이르기까지 크고 작은 규칙과 법률,약속을 소중히 하는 것이야말로 글로벌한 사고의 알파이자 오메가라는게 그의 소박한 생각이다. 황성기기자
  • 北京 차관급회담 합의 의미

    베이징이 남북으로 흩어진 이산가족을 위한 오작교가 될까.남북 당국자들이 21일 베이징에서 재회함으로써 생기는 기대다.차관급을 수석대표로 하는 양측 대표단은 지난해 4월 베이징회담 이후 1년2개월여 만에 머리를 맞대게 됐다.‘이산가족문제와 상호 관심사로 되는 당면문제’가 의제다. 회담은 향후 본격적 남북간 관계개선으로 가는 이정표로 기대된다.새 정부들어 활성화된 민간차원의 교류·협력이 제도화될 계기라는 점에서다. 물론 이는 회담의 일정한 결실을 전제로 한다.그런 점에서 최대 관심사는이산가족문제다. 이번 베이징 대좌에서는 단도직입적으로 이산가족문제 등 현안 절충에 들어간다.비료 지원문제에 대해서는 그동안의 비공개 접촉에서 정리됐기 때문이다.남측이 6월부터 7월까지 비료 20만t을 주기로 합의한 것이다.바로 이 점이 지난해 베이징회담과는 다른 대목이다.우리측이 이산가족문제와 비료 지원의 직접적 연계고리를 풀었다는 뜻에서다.이른바 상호주의를 사실상 철회한 셈이다. 이산가족문제 해결은 언제나 우리측의 최우선순위였다.이산 1세대들이 고령으로 속속 유명을 달리하고 있어 절박감을 더하고 있다. 하지만 북측은 정치적 문제라며 뒷걸음질쳐 온 사안이다.심지어 이산가족실체조차 인정하지 않으려는 기류도 있었다.85년 한 차례 고향방문단 교환이후 더욱 소극적 자세로 돌아섰다. 따라서 상호주의의 철회는 얼핏 이산가족문제 해결의 지렛대 하나를 포기한것으로 비쳐진다.그러나 당국자들의 얘기는 다르다. 북한의 선의만을 기대한 게 아니라 비공개 접촉에서 상당한 논의가 진전됐다는 투다.판문점 면회소 설치나 시범적 차원의 상봉 가능성까지 흘렸다. 임동원(林東源)통일부장관도 “그 규모나 횟수가 문제이지 시작은 될 것”이라고 단언했다.그러면서 “몇달간 기다려 보라”고 덧붙였다. 다만 북한으로선 이산가족 상봉은 체제안보 차원에서 상당한 도박이다.이번차관급회담이 샅바싸움으로 흐를 개연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구본영기자 kby7@
  • [대한포럼] 피의자 신문때의 변호인 참여

    경찰은 앞으로 피의자와 변호인이 원할 경우,수사에 중대한 지장을 주는 예외적인 경우를 제외하고는 피의자 신문(迅問)과정에 변호인의 참여를 보장하기로 했다.경찰청이 발표한 ‘인권보호 수사체계’방안은 이밖에도 대도시경찰서에 ‘유급 자문변호사제’를 도입,무리하고 강압적인 수사관행을 개선해 나간다는 것이다.국민의 인권을 실질적으로 보호한다는 차원에서 경찰의결정은 높이 평가할 만하다. 현행 헌법은 ‘누구든지 체포 또는 구속을 당할 때에는 즉시 변호인의 조력을 받을 권리를 지닌다’고 규정하고 있다.형사소송법에도 피의자 조서 작성때 기재(記載)의 정확성에 대해 변호인이 이의를 진술하면 그 진술의 요지를 조서에 적도록 규정하고 있다.다만 피의자 신문때 변호인이 입회하는 명문의 규정이 없을 뿐이다.그러나 논리적으로 보면 피의자 신문에 변호인이 참여해야만 정확성 여부를 따질 수 있는 게 아닌가.따라서 피의자 신문에 변호인이 참여하는 것은 변호인의 권리다.그럼에도 그동안 검찰과 경찰은 수사의 비밀보장과 형소법의 미비등을 이유로 피의자 신문과정에서 변호인의 참여권을 일절 인정하지 않았다.그러니까 지금까지의 수사관행은 헌법을 짓밟아왔다고 볼 수 있다. 사람이 한평생을 살다 보면 본의아니게 형사피의자가 될 수도 있다.난생 처음 그런 일을 당하면 피의자는 정신이 반쯤 나가 진술거부권과 무죄추정권등 방어권을 제대로 행사하지 못한다.결국 수사관의 강압적인 신문에 밀려자신에게 불리한 진술도 하게 된다.검찰에 넘어간 뒤에 변호인을 만나 억울함을 호소해봐야 이미 때는 늦다.피의자의 방어권을 최대한 보장하기 위해서는 최초의 신문단계에서부터 변호인이 참여하는 게 필수적이다.미국·영국·독일·프랑스 등지에서는 피의자 신문을 포함한 모든 단계에서 변호인의 참여를 제도적으로 보장하고 있다.뒤늦게나마 경찰이 자체 결정에 따라 피의자 신문에 변호인의 참여를 보장하기로 한 것은 잘한 일이다. 경찰은 또 피의자 등 사건 관계자들이 경찰서에 조사를 받으러 나오는 날짜와 시간을 미리 알려주는 ‘시차제 출석요구제’를 도입,피의자에 대한 신문 날짜와 시간을 변호인에게 사전통고해 줌으로써 피의자가 변호인의 도움을실질적으로 받을 수 있게 한다는 것이다.문제는 변호인의 참여를 제한하는‘예외적인 경우’를 부당하게 확대적용하지 않을까 우려된다는 점이다.그러나 경찰은 이 제도 도입의 취지를 살려 그같은 일이 없기를 바란다. 경찰이 피의자의 인권보호를 위해 이같은 획기적인 조처를 취하는 것은 경찰의 수사권 독립문제를 둘러싼 검찰과의 대립이 일정한 작용을 한 것 같다. 걸림돌의 하나였던 경찰 수사과정의 인권침해 시비를 잠재우기 위한 것으로도 보이기 때문이다.그럼에도 경찰의 이같은 조처들은 국민의 인권을 좀더보호한다는 점에서 환영해 마땅한 일이다.경찰의 이런 전향적인 자세는 아직도 변호인 참여를 배제하는 검찰의 관행에도 상당한 영향을 줄 것으로 보여주목된다. 피의자 신문과정의 변호인 참여문제는 수사기관의 판단에 맡길 일이 아니다.형사소송법을 손질해서 제도화해야 한다.이 제도가 법적으로 확립될 때까지 시민사회가 할 일이 있다.모든 피의자들이 변호인의 참여 없이는 묵비권을행사하도록 고무하는 사회운동을 벌여야 한다.묵비권을 행사하는 피의자에게 수사관이 가혹행위를 하는가도 또한 두 눈 부릅뜨고 감시해야 한다.이제는시민의 권리는 시민 스스로 지켜야 할 때이다. yhc@
  • 美, 청소년 총기규제 강화…관련법안 상원서 극적 통과

    워싱턴 최철호특파원 미 상원은 총기 전시회에서의 매매자와 전당포에 맡긴 총 주인의 신원까지도 조사하는 것을 제도화하는 등 더욱 강화된 총기규제를 담은 청소년 폭력방지법안을 20일 가결했다. 민주당이 발의한 법안은 총기규제에 소극적인 공화당 때문에 50대 50으로가부동수를 이뤘으나 상원의장인 앨 고어 부통령의 결정투표(casting vote)로 극적으로 통과됐다. 고어 부통령이 상원의장으로서 지난 6년동안 이처럼 가부동수 표결에서 결정표를 던진 것은 이번이 네번째이다. 이 법은 지난 19일 통과된 총기규제법을 수정,규제조항을 추가시킨 것으로,그동안 총기소지자 신원파악에 맹점이 돼왔던 총기전시회에서의 판매시 구입자는 물론 판매자의 신원까지 조사하도록 하고 있다. 또 전당포에 맡겼던 총기를 찾으려는 원소유자에 대한 신원조회도 의무화시켰다. 19일 통과됐던 총기규제법은 앞으로 90일 이후에 거래되는 모든 총기류에방아쇠잠금장치를 의무화하도록 했지만 이른바 ‘건 쇼’로 불리는 총기전시회를 통한 총기류매매에 대해서는 전혀 거래자의 신분을 확인하지 않도록 돼있어 총기류 규제가 사실상 유명무실화될 우려가 있었다. 빌 클린턴 대통령은 이날 조지아주 애틀랜타시 부근의 한 고등학교에서 또총기난사 사건이 발생한 직후 이 법안이 통과되자 고어 부통령에게 축하전화를 걸어 “상원이 상식적인 접근을 이룩했다”고 치하했다고 조 록하트 백악관대변인이 전했다. 55대 45인 공화·민주당의 의석수분포로 볼 때 이 법안은 당초 총기류규제에 소극적인 공화당 노선에 비쳐 부결이 예상됐으나 계속된 총기사고와 이에대한 미국인들의 반응에 밀려 일부 공화당원들이 찬성에 가담해 이뤄졌다. hay@
  • [제2공화국과 張勉](22)-지지부진한 혁명과업(上)

    장면(張勉)정부는 실로 산더미처럼 쌓인 과제를 짊어지고 출범했다.그 가운데 하나가 이승만(李承晩)정권이 남긴 유산을 4월혁명에서 확인된 민의(民意)대로 처리하는 일이었다.이정권이 저지른 정치비리인 ‘6대 사건’과 경제비리인 ‘부정축재자 처벌’이 주요 관심거리였다. 6대 사건이란 ▲4·19 때의 발포 ▲장면부통령 저격 ▲서울·경기도 부정선거 ▲민주당 전복 음모 ▲정치깡패 ▲제3세력 제거 음모 등을 말한다.한결같이 이승만의 장기집권을 노려 국민과 야당을 탄압한 사건들이었다.이와 관련한 재판을 ‘혁명재판’이라고들 불렀다. 혁명재판의 진행은 그러나 순조롭지 못했다.먼저 법리상의 문제가 제기됐다.피고인측 변호사들은 “6월15일 헌법이 개정되었으므로 ‘3·15선거’ 때의 관련법은 효력을 상실했다.따라서 몇몇 피고인은 무죄”라는 논리를 들고나왔다. 이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4월혁명유족회’회원들이 법원에 들어와 규탄데모를 벌이는 등 한바탕 소동이 일었다.그러자 변호사들은 재판이 안전한 상태에서 질서정연하게 진행된다는보장이 없는 한 참석하지 않겠다며 출정을거부했다. 혁명재판은 지지부진했고 민심은 부정선거 원흉들이 그냥 석방되는 게 아닌가 걱정했다.장면정부도 사태 진행을 우려했지만 과거 이승만이 했던 것처럼 법원에 압력을 가하지는 않았다.민주주의 원칙에 따라 사법권을 존중한다는 뜻에서였다.변호사들에게 안전을 보장하겠다고 설득해 법정으로 돌아오게한 것이 고작이었다. 10월8일 서울지법 형사1부(재판장 張俊澤부장판사)는 피고인 48명에게 1심형량을 선고했다.검찰이 사형을 구형한 13명 가운데 3명에게만 사형을 언도했고,8명에게는 무죄·공소기각·면소(免訴)판결을 내려 풀어주었다. 이에 앞서 마산지법은 ‘3·15부정선거’피고인들에게 사형 등 중형을 내린 바 있어 서울지법의 ‘경미한’ 판결이 불러일으킨 분노는 더욱 컸다.장판사는 훗날 “국민감정과 동떨어진데다 기존 법의 한계를 보인 판결이지만 증거에 따라 당시 법대로만 판결했다”고 밝힌다. 온유하기로 유명한 장면도 이 판결에는 크게 화를 냈다.그는 회고록에서 “나 자신도 분격했다.법조문에 의한 공정한 판결이었을지는 모르나 국민감정에 미치는 영향도 참작했어야 할 것이다.적어도 혁명재판이라는 성격을 띠었다면 말이다.여하간 평상시의 법조문에 의한 것으로도 너무 가벼운 형이었다”고 술회했다. 전국적으로 벌떼와 같은 시위가 벌어지고 3일 후 4·19 부상자들이 민의원에 난입하는 사건이 터지면서 분위기는 급변한다.소급입법으로 특별법을 제정해서라도 피고인들을 엄중 처벌하라는 여론이 불길처럼 일어난 것이다. 민의원은 10월13일 ‘민주반역자에 대한 형사사건 임시처리법’을 서둘러통과시켰다.주요 내용은 ▲특별입법을 할 때까지 재판을 중단하고 ▲관련 피고인들에게는 구속기간을 제한하지 않으며 ▲재판에서 석방되더라도 즉시 재구속한다는 것이었다. 특별입법을 전제로 한 ‘임시처리법’이 통과된 뒤 소급입법을 위한 개헌논의가 핫 이슈로 떠올랐다.총리로서 장면은 이를 거부한다.보복을 목적으로한 소급입법은 정치도의상 도저히 있을 수 없다는 신념 때문이었다.대신 현행법에서 가장 무거운 벌을 받도록 하는 방안을 강구했다. 장면은 민주당 의원들이 소급입법을 놓고 최종 토론을 벌인 현장에서도 강력히 반대했다.심지어 “소급법을 고집한다면 나는 당을 떠날지도 모르겠다”고까지 굳은 결심을 보였다.그렇지만 소급법은 결국 제정되고,장면은 회고록에서 “격렬한 국민감정과 지배적인 공기로 보아서는 이를 안 할 도리가없을만큼 험악했다”면서 “소급법이 가능하게 된 점을 부끄럽게 여긴다”고 심정을 밝혔다. 장면이 자기 주장을 관철하지 못한 원인은 신·구파 갈등과 소장파 반발 등으로 안정된 의석수를 확보하지 못한 데 있었다.민주당 구파는 이미 분당작업에 들어갔고 소장파도 공공연하게 정부 정책을 비판했다. 결국 민주당 신·구파로 이루어진 제2공화국 행정부와 의회는 사회적 압력에 대단히 취약할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장면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소급입법은 구파의 주도 아래 차근차근 진행됐다.민의원은 10월17일 헌법 개정안을 발의해 11월23일 통과시켰다.투표에 참석한 200명 가운데 191명이 찬표를 던졌다.부정선거관련자·반민주행위자의 공민권을 제한하고 부정축재자를 처벌하는 소급입법을 할 수 있으며,이를 맡을 특별재판부·특별검찰부를 설치한다는 내용이었다. 후속조치로 부정선거관련자 처벌법,반민주행위자 공민권제한법,특별재판소및 특별검찰청 조직법이 잇따라 연내에 제정됐고 부정축재 특별처리법만 61년 4월 공포됐다. 특별재판소는 61년 1월25일 5개 심판부를 구성,전국 각지의 법원이 맡던 관련사건을 이송받아 구체적인 활동에 들어갔다.이 가운데 제1심판부(재판장桂昌業대법관)는 4월17일 부정선거 사건 피고인들에게 선고를 내렸다.최인규(崔仁圭)전내무장관에게는 구형대로 사형을,이강학(李康學)전치안국장에게징역 15년,이성우(李成雨)전내무장관에게 징역 7년,최병환(崔炳煥)전내무부지방국장에게는 징역 5년을 각각 언도했다. 소급입법은 이후 두차례 더 등장한다.박정희(朴正熙)가 만든 ‘정치활동정화법’과 전두환(全斗煥)의 ‘정치풍토쇄신특별법’이 그것이다.둘 다 구정치인의 정치활동을 일정기간 제한하는 법이었고,제2공화국에서 소급법을 제정한 당사자들이주로 대상에 들었다.이용원기자 ywyi@-실패한 許政과도정부 4월혁명이 난 뒤 장면(張勉)정부가 들어서기까지는 넉달이 소요됐다.그 넉달 동안 혁명과업의 첫 처리를 맡은 정치 주체가 허정(許政)과도정부이다. 허정정부는 이름 그대로 과도기에 한시적으로 존재했고 따라서 역사·사회발전에 큰 구실을 하리라는 기대와는 거리가 있는 정권이다.그렇지만 이승만(李承晩)정권이라는 구체제가 무너지고 처음 등장한 정권이라는 점에서,어차피 4월혁명이 제기한 갖가지 혁명적 요구를 수행해야 할 임무를 부여받은 것도 사실이다. 허정정부에 대한 정치학자들의 평가는 대체로 ‘실패했다’는 쪽으로 모아진다.“실제 과도정부가 행한 역할은 스스로 천명한 원칙에도 훨씬 미치지못했다“(孫浩哲 서강대교수 등)고 본다.그 이유는 “4·19 취지에 의거해구체제와의 단절을 제도화할 수 있도록 과도정부 자신과 민주당,그리고 4·19혁명에 참여한 중요한 지식인 및 사회세력의 대표들이 참여하는 개혁을 위한 타협의 장을 마련하지 못했기 때문”(崔章集 고려대교수)이다.그 결과 “후계정권(장면정부)에게 제한된 행동의 자유를 가지고 ‘혁명’을 수행해야하는 어려운 숙제를 남겨주었다.”(韓昇洲 고려대교수)허정은 서울 각대학 교수들이 시위를 벌인 1960년 4월25일 외무장관에 임명된다.이틀 뒤 이승만이 하야하자 그는 대통령직을 대행하게 된다.대통령승계권을 가진 장면부통령이 4월23일 이미 사임했기 때문이다. 과도정부의 내각수반이 된 허정은 각료진 구성을 마치고 5월3일 ‘5대 시책’을 발표한다.‘반공정책을 한층 더 견실하게 전진시키는 것’을 비롯해▲부정선거 처벌대상은 고위책임자와 잔학행위를 한 자에 국한하고 ▲혁명적 정치개혁을 비혁명적인 방법으로 단행하며 ▲4월혁명에서의 미국의 역할을 ‘내정간섭’운운하는 것은 이적행위로 간주하고 ▲한·일관계 정상화를위해 노력하겠다는 내용이었다. 그리고는 “전 국민이 이 시기에 위대한 관용을 보이고 그 정력의 전부를 국가의 부강과 국민 공익에 기울여야 한다”고 호소해 정치보복에 대한 예방조치를 취했다.한마디로 “최소한의 정책변화를통해 현상유지를 담보하는 정책”(최장집)을 편 것이다. 이같은 기본원칙은 각 부문에 그대로 적용됐다.먼저 ‘3·15부정선거’등정치비리 관련자 처리를 이승만정권 때부터 유지된 법원·검찰에 맡겼다.이때문에 ‘혁명재판’성격은 사라지고 국민감정이 용납못할 판결이 잇따랐다. 서울지법 형사1부의 10월8일 선고가 대표적인 예이다.“공판은 장면이 이끄는 다음 정부로 넘겨졌으며,장면정권에게는 심각한 고민거리의 원인이 되었다”(한승주)‘부정축재자 처벌’도 마찬가지였다.과도정부는 출범 직후부터 처벌 의지를 여러차례 공표했지만 명백히 ‘축소지향적’이었다.6월 1∼20일을 부정축재 자수기간으로 정했고,7월2일에는 허정이 “부정재산을 정부에 반환하면 형사책임을 감면하겠다”고 밝혔다.사흘뒤 부정축재 1차 조사대상자로 기업인18명,기업체 61사를 공개했다. 결국 과도정부에서는 몇몇 사람이 부정축재 사실을 자진 발표하고 축재분을 사회에 환원하는 것으로 그쳤다.장면정부가 들어설 때까지 과도정부는 부정축재자를 처벌하는 실질적인 행동을 하지 않았다. 이밖에 ▲고위장성의 반발을 두려워해 군 개혁을 외면했고 ▲민원(民怨)의 대상인 경찰을 민주화하는 방안도 자리바꿈을 하는 정도에 그쳤다. 허정과도정부는 ‘비혁명적인 방법으로 혁명과업을 수행한다’는 슬로건을내세웠지만 결과는 “사회 내 어떤 부문도 다치게 하지 않으려는 무능과 무작위 탓으로 장면이 이끄는 그후의 정권에 심각한 영향을 주고”(한승주)말았다.이용원기자
  • 집중취재 이것이 문제다- 백색유혹 마약

    ■문제점과 대안 ‘중단할 수는 있어도 끊을 수는 없다’ ‘백색 유혹’ ‘백색 공포’로 불리는 마약의 폐해를 단적으로 일깨워주는 말이다. 전문가들은 이에 따라 “마약 및 약물사용자에 대한 치료와 재활,관리가 동시에 이뤄질 수 있는 종합치료재활센터를 설립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현재 전국에는 부곡마약중독치료소를 포함,23개 정부 지정 마약전문의료기관이 있으나 마약사용자에 대한 치료·재활·사후관리가 원스톱(One stop)서비스 형태로 이뤄지는 곳은 없다.마약이나 약물 중독자는 일반환자와는 달리 진료와 심리상담,사회복지,간호 등 4개 분야 전문가들이 한꺼번에 매달려야만 실효를 거둘 수 있기 때문이다. 수년간 마약 및 약물환자를 진료해온 진태원(陳台原·38)박사는 “분야별전문가의 참여 없이는 마약이나 약물 남용환자의 치료·재활이 불가능하다는 사실을 실감했다”면서 “지금이라도 전문인력을 체계적으로 양성할 수 있는 장치를 강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치료보호위원회도 활성화시켜야 한다는 주장이다.전국 16개 시·도에는 보건복지부 산하 치료보호위원회가 있으나 이용 절차가 복잡해 마약중독자들이 외면하고 있다는 것이다.게다가 위원회와 지정 병원이 분리돼 있다 보니 업무도 매끄럽게 연결되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마약퇴치운동본부의 박승배(朴承培)부장은 “지정 병원을 찾는 중독자에게 치료보호위원회의 심의 절차를 강요하거나 진료비가 훨씬 비싼 일반환자로 처리되다 보니 이들이 발길을 돌린다”면서 “지정 병원에서 위원회를소집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치료 혜택을 쉽게 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무엇보다 마약에 대한 국민들의 인식을 바꾸는 일이 중요하다고 역설한다.마약은 한번 손을 대면 빠져나오기 어려운 만큼 사후관리보다는 예방이 최선이라는 것이다.보건복지부가 최근 각 시·도별로 약사와의사 등을 마약명예지도요원으로 위촉,홍보활동과 지도감독을 강화한 것도이같은 취지에서 비롯됐다. 우리나라를 방문하는 외국관광객이 늘어나면서 마약성 불법의약품의 밀반입에 대한 대책도 마련되어야한다. 김포세관 김병두(金柄斗·47)특수조사과장은 “중국과 태국 관광객이 급격히 늘어나면서 ‘살빼는 약’ 등 향정신성의약품을 몰래 들여오는 사례가 적지않다”면서 “여행자유화에 따른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장기적으로는 마약사범만 수용하는 마약전담교도소를 설립해야 한다.마약사범은 일반사범과는 달리 법집행과 동시에 치료와 재활이 이루어져야 하기 때문이다. 문효남(文孝男) 대검 마약과장은 “좀더 효율적인 마약사범 관리를 위해 마약전담교도소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면서 “하지만 1,000명을 수용하는 중간 규모의 교도소를 건립하는 데도 600여억원이 소요되는 등 비용이 만만치않아 예산상의 어려움이 많다”고 말했다. ■미국 현황·실태 [워싱턴 최철호특파원] 미국 청소년들의 절반(54.3%)이 넘는 수가 고등학교 졸업 전 마약에 한번 이상 손을 대고 있으며 전체 미국인 77%가 경험을한 것으로 미 마약단속국(DEA)이 의회에 낸 보고서에 지적되고 있다. 마약은 미국사회에서 총기류 소지와 함께 각종 강력범죄의 근원이 되고 있다.이 때문에 미 행정부는 마약을 미국사회에 해를 끼치는 공적 제1호로 간주,공급과 분배조직 소탕에 국력을 쏟아붓고 있다. 마약사범에 대한 수사와 기소는 DEA가 맡고 있지만 DEA를 지원하는 기관은재무부,보건후생부,백악관 등으로 효과적으로 정보와 마약사범관리,예방프로그램을 운영하도록 하고 있다.특히 청소년 복용자를 조기에 차단시키기 위해 교육부와 보건후생부가 주관하에 TV 홍보프로에서부터 마약재활치료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한 예방·치료업무도 맡고 있다. DEA는 자체로도 8,000여명이란 엄청난 인력을 보유한 채 140억달러의 예산을 배정받아 ▲마약사범 정보 수집 ▲연구소 운영 ▲화학물질 통제 ▲수사활동 ▲마약 수요 통제 등의 업무를 맡고 있다. 그러나 미국에서의 단속은 복용자보다는 공급자의 단속에 더 무게를 두고있다.붙잡힌 복용자는 신속한 재판 절차를 거쳐 곧바로 재활·치료센터로 보내지고 그 곳에서는 마약을 다시 복용하지 못하도록 하는 과정에 초점을 두면서 수용자들의 정상생활 복귀를 돕는다. 그러나 공급자에관한 한 미 당국의 대처는 전쟁에 준할 만큼 철저하게 단속된다.미국 내 마약 공급은 거의 전적으로 중남미에서 제공되고 있는 만큼각종 첨단장비로 무장한 DEA팀의 대처는 국제적인 활동이 될 수밖에 없다. 최근에는 콜롬비아,멕시코를 무대로 활동하던 로드리게즈,산타크루즈 등 마약조직이 소탕된 이후 새로 ‘칼리마피아’로 알려진 국제마약조직이 주도권을 잡고 있는 것으로 파악돼 이들에 대한 추적이 한창이다. 단속팀은 광활한 지역을 효과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미리 미 전역 17개 분소 사무실과 168개소에 경찰의 지원을 받는 단속팀(MET)을 운영,즉응태세를 갖추고 유기적으로 움직이고 있다. 국제마약조직에 관한 한 미 중앙정보국(CIA)의 정보 공유는 특히 중요하기때문에 마약사범의 정보는 미 전체 사법당국에 보여질 수 있도록 제도화돼있다. ■30여년 현장 뛴 인천지검 金亮吉 마약수사관 “마약사범 검거가 마약의 치유책일 수는 없습니다.검거된 마약사범이 계속되는 마약의 유혹에 괴로워하는 모습을 볼 때마다 재활프로그램의 중요성을실감하게 됩니다” 31년 동안 마약수사에 몸담고 있는 인천지검 마약수사관 김양길(金亮吉·57)씨.마약수사에 있어서는 국내 최고의 베테랑이지만 마약사범의 검거보다는재활을 강조한다. 광주광역시가 고향인 김씨는 대학을 졸업한 지난 69년 1월 마약수사관을 지원했다.당시 의사인 형으로부터 마약의 실태와 위험성을 전해들은 것이 계기가 됐다. 김씨는 초년병 때부터 마약투약자보다는 제조책이나 판매책 검거에 노력을기울였다.실적에 집착하지 않았던 것은 마약의 파급효과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마약 수사는 애정과 끈기를 필요로 합니다.투약자와 인간적으로 끈끈한관계를 맺어야 공급책과 제조책을 검거할 수 있습니다” 김씨는 투약자들에게 애정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하지만 막상 수사에 들어가면 무모하리만큼 저돌적인 수사관으로 돌변한다. 가스총이 제대로 보급되지 않았던 70·80년대만 해도 김씨는 만일의 사태에 대비,고춧가루 한줌을 무기로 삼아 마약거래 현장에 뛰어들기도 했다.또 투약자로부터 들은 정보를 근거로 수년간 제조책을 추적,조직을 일망타진하는성과를 올리기도 했다. 지금은 현장을 누비지 않고 기획업무를 담당하고 있지만 30여년 동안 사귄투약자들만큼은 모두 김씨의 정보원이다. 김씨는 “누구도 마약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습니다.한순간의 유혹에 넘어간 투약자들을 범죄자로 대하기보다는 재활할 수 있도록 따뜻한 관심을 보이는 것이 마약사범 검거보다 더 중요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90년대 들어 우리나라 마약제조자들이 중국이나 동남아로 공장을 옮겨 히로뽕을 역수출하고 있다”면서 “국제적인 마약수사 공조에도 눈을 돌려야 한다”는 조언도 잊지 않았다.
  • 개정 집시법 새달 중순 시행

    5월 중순부터는 주거지역에서 개인 사생활을 침해할 우려가 있는 집회나 시위는 금지되거나 제한될 수 있다. 또 집회나 시위가 있는 지역에 설치하는 ‘질서유지선’(police line)이 법적으로 제도화돼 이를 침범하면 처벌을 받게 된다. 경찰청은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 개정안이 국회에서 통과됨에 따라 주거지역에서 거주자 또는 관리자가 재산·시설이나 사생활의 평온에 피해를 초래할 수 있다는 이유로 보호를 요청하면 해당지역의 집회 또는 시위에 대해금지 또는 제한조치를 취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집회 및 시위 금지통고를 받은 다음의 이의신청기간도 현행 72시간 이내에서 10일 이내로 연장된다. 김미경기자 chaplin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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