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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북2001’ 전망/ 주요 현안과 과제

    6·15 남북 정상회담으로 돌파구를 연 남북관계가 안정적으로 뿌리를 내릴 수 있을까.새해 남북관계의 화두는 막 싹을 틔운 남북 협력관계를 어떻게 안정적으로 키워나가느냐에 맞춰져있다. 지난해 남북관계가 막혔던 물길의 물꼬를 트고 큰 틀의 합의를 이뤄냈다면 새해 남북관계의 과제는 구체적인 실천방안을 마련하고 이를실천,남북관계를 정례화·안정화하는데 있다.‘과시형 합의’보다 ‘실무형 협의’가,정치적 타결보다 밀고 당기기식의 상호 호혜적 거래가 주류를 이룰 전망이다. 고유환(高有煥) 동국대 교수는 “남북이 협력관계의 지속과 확대를통해 상호이익을 추구하고 있다는 점에서 일단 새해 남북관계의 전망은 어둡지 않다”고 평했다.북한이 경제재건을 위한 실용주의 노선의확대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남측과의 교류 협력관계의 지속 ·확대가기대된다는 분석이다.이런 분위기는 정상적인 대화가 시작되는가 싶더니 다시 강경 대결상태로 되돌아갔던 과거와는 다르다는 지적이다. ■김정일(金正日)국방위원장 서울 답방 김 위원장의 서울방문 성사여부는 새해 남북관계의 빼놓을 수 없는 숙제.평양에 이은 서울에서의두 정상의 2차 정상회담은 적대관계 종식과 화해협력 작업을 더욱 가속화시킬 계기로 기대된다.긴장완화 등 군사부문의 진전된 협력도 주목된다. 서울방문의 실현을 위해선 국내외적인 조건들이 충족돼야 한다.6·15선언 실천에 대한 양측의 긍정적인 평가도 필요하다.이는 대형 프로젝트의 가동 등 경협부문의 협력 진전을 의미한다.북측에겐 김 위원장의 방문도 일종의 대남 ‘협상카드’다.‘방문카드’를 이용,최대한의 실리를 확보하고 남북관계에서 유리한 분위기를 형성해 나가겠다는 계산이다.답방은 남북간 일정 수준의 협력이 이루어졌을 때 가능하다.해외전문가들은 이같은 시각에서 상반기엔 실리확보와 입지강화,하반기 방문을 유력하게 보고 있다.김 위원장이 북한에서 지닌 영향력을 감안할 때 그의 방문은 남북관계는 물론 북한사회의 새로운변화 물꼬를 트는 계기로 기대된다. ■경제 협력 등 교류협력 위탁가공 확대 등 민간교류는 당국간 관계개선의 탄력속에서 점진적인 증가추세를 지속할 전망이다.2000년에 4억달러선을 넘어선 교역규모도 탄력을 더할 전망이다. 전력협력, 개성공단건설 등 핵심 현안인 대규모 프로젝트의 진전이경협 가속화의 관건이다.빠른 속도는 아니겠지만 기반조성을 위한 협력은 진전이 가능하다.전력협력은 북측이 모든 사업의 전제조건으로내걸며 매달리는 분야.조사단 파견 등을 통한 첫 단계 작업이 진행되고 이와 병행,에너지 협력방안의 협의도 활기를 띨 전망이다. 개성공단과 관련,현대와 토지개발공사가 측량사업을 벌이는 등 기반작업을 벌이고 있다.현대 자금난 등 국내 경제악화로 대북투자도 위축되고 있지만 하반기 경기회복과 함께 대북진출 붐이 되살아나지 않겠느냐는 기대다. 경의선 철도건설도 새해엔 보다 가시화 단계에 접어들 전망.걸림돌인 비무장지대(DMZ)내 공사를 위한 남북 군사실무회담도 진행중이다. 기업들도 북의 싼 인력과 자원에 주목하고 있고 정부차원의 중장기적인 경제공동체 건설 계획도 있다. 경협 등 대남교류협력에서 최소 5,000만달러 이상을 챙긴 북측으로선 경협과 기타 교류협력을 마다하지 않을 자세다.선별적으로 북한체제와 국민들에게 자본주의 영향을 최소화하는 조건에서다.올해처럼북한의 합창단,교예단의 서울공연이 이어질 전망이다.북측으로선 짭짤한 소득을 주는 소득원이다.이에 따른 인적교류도 꾸준히 이어질전망이다.올해 정식서명된 투자보장협정 등 4대 경협합의서에 따른경협활성화도 기대된다. ■이산가족문제 해결 정부가 해결에 최우선 순위를 두는 핵심분야.지난해 8·15 때 15년만에 평양·서울에서 공식 교환상봉이 이뤄진뒤올 2월말 이산가족 3차 상봉(2월말)이 예정돼 있는 등 남북은 지속적인 사업진행을 약속하고 있다.생사확인 및 서신교환도 예정된 상태다. 한적과 정부는 면회소 설치 및 서신·생사확인의 정례화를 통한 ‘상봉의 제도화’를 주 과제로 시도중이다.이산가족의 규모와 고령으로 인한 시간적 제약성을 고려할 때 일회적인 만남으론 문제해결이불가능하다는 입장이다. 반면 북측으로선 이 문제도 주요 ‘협상카드’.카드를 세분화해 협상에 이용하려는 북측 태도로 볼 때 쉽사리상봉 제도화가 이뤄질 것으론 보이진 않는다.경협 등 다른 분야와의 진전속도에 맞춰 점진적으로 해결돼 나갈 것으로 보고 있다. ■군사신뢰구축 등 긴장완화 국방장관급 회담 개최 등 일부 진전은있었지만 실제적인 신뢰조치는 이뤄지지 않고 있다.군당국자간 핫라인(직통전화)설치,군사이동 및 훈련 때 사전 통보,국방장관급 등 주요 군당국자간 회담의 정례화 등이 주 과제다.경의선 건설진전에 따른 군당국자간 실무접촉은 더욱 활기를 띨 전망.반면 북측이 “군사·안보문제는 미국과 해결할 사항”이라고 주장하고 있어 어느 정도까지 진전을 이뤄낼 지는 미지수다. 이석우기자 swlee@
  • 새해맞이 여론조사/ 현실정치 진단

    정치 안정을 위해서는 근본적이고 총체적인 대책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됐다.특히 ‘정치안정’은 정부에서 역점을 둬야 할 과제 중경기회복에 이어 두번째로 나타나 적극적인 해결책 모색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정치안정을 위해 가장 시급한 것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응답자들의 21.1%는 ‘여야의 측근정치 근절’이라고 답변했다.이어 ‘야당의발목잡기 정치공세 중단’ 18.5%,‘대통령의 야당 존중 국정운영 ’17.6%,‘정당의 의사결정 민주화’ 17.1%,‘검찰의 정치중립 제도화’ 13.0% 등의 순으로 꼽았다.무응답은 12.7%였다. 의견이 특정 항목에 치우치지 않고 항목마다 고르게 나타나,현실정치에 대한 국민의 진단이 제각각임을 보여주고 있다.역설적으로 정치안정을 위해서는 다각적인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는 점을 시사하고 있다. 이러한 여론조사 결과는 먼저 여당은 야당을 정치파트너로서 존중하고,야당은 비판을 위한 비판을 자제,‘상생의 정치’에 주력해야 한다는 주문으로 해석할 수 있다.또 여야 할 것 없이 각 정당은 ‘보스정치’‘측근정치’를 청산하고,공식적인 시스템에 의해 운영돼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이해된다.검찰의 정치적 중립도 같은 맥락이다. 이번 조사는 한편으로 우리 정치의 어두운 단면인 여야간,동서간 국론분열 현상을 투영하고 있다.한나라당을 지지하는 응답자의 27%는‘대통령의 야당존중 국정운영’을 문제점으로 꼽았고,민주당을 지지하는 응답자의 29%는 ‘야당의 발목잡기 정치공세 중단’을 지적했다.특히 호남지역 응답자의 34.9%가 ‘야당의 발목잡기…’를,대구·경북 응답자의 26.1%가 ‘대통령의…’을 정치안정의 우선순위로 꼽아지역간에 뚜렷한 시각차를 보였다. 성별로는 남성의 경우 야당의 발목잡기…’(20.5%)를,여성은 ‘여야의 측근정치 근절’(22.2%)을 꼽았다.연령별로는 50세 이상(20.0%)이다른 연령층에 비해 ‘대통령의 야당존중 국정운영’을 중시했으며,‘야당의 발목잡기 정치공세 중단’은 20대(22.4%)와 40대(22%)에서다소 높게 나타났다. 강동형기자 yunbin@
  • “경제 문제점 반성 특단대책 세워야”

    29일 오후 정부 과천청사에서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이 주재한 올마지막 경제장관회의 역시 경제를 되살리기 위한 정부의 의지가 읽혀졌다. 이날 회의의 화두(話頭)는 ‘지속적인 개혁’이었다.김대통령은 “올 한해 여러가지 고비를 넘기면서 여기까지 왔다”고 회고한 뒤 “4대 개혁을 완수해 국가경쟁력을 키워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그러면서 “차질이 없도록 하라”고 지시했다. 경제가 어려워진 데 대해 반성하면서 특단의 대책을 세울 것도 아울러 주문했다.“주식시장의 붕괴로 600만∼700만 투자자들의 가슴이얼마나 아프겠느냐”며 “이들이 정부를 원망하는 것은 당연하다”고지적했다. 김대통령은 필요한 만큼 4대 개혁을 추진하지 못한 데서 그 원인을찾았다.“정부는 모든 요인을 감안해 경제대책을 세웠어야 했다”면서 “4대 개혁 추진과정에서 문제점이 무엇인지를 반성하고,이를 토대로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당부했다. 서민층과 실업자를 위한 대책을 마련할 것도 아울러 시달했다.“지금은 지난 97년 외환위기 때와는 다른 점이 있다”며“기초생활보장법과 실업연금 등 제도화된 사회안전망을 통해 모두가 혜택을 받을수 있도록 안내를 잘 하라”고 말했다. 김대통령은 새해 초인 5일에도 4대 개혁 점검회의를 주재하고,경제개혁의 고삐를 죌 예정이다. 오풍연기자
  • [대한광장] 남북관계 기본원칙에 관하여

    2000년은 새로운 천년을 여는 해이자 20세기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해이다.새천년의 희망을 설계하는 한편 지난 세기의 낡은 틀을 버려야하는 이중의 과제로 우리 모두는 매우 바쁜 한해를 보냈다. 특히 2000년은 남북한에 ‘역사적 대사변’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큰 변화가 있었다. 올해는 남과 북 최고지도자의 담판에 의해서 ‘6·15 남북공동선언’을 발표함으로써 남북관계 개선의 극적인 돌파구를 마련한 역사적인 해이다.아울러 이전 시기와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많은 대화와 교류·협력이 이뤄졌다.이념과 체제의 차이에서 오는일부 오해와 갈등도 있었지만 지난 한해 동안의 남북관계는 패러다임이 바뀌어 간다고 할 만큼 큰 변화가 있었다. 남북관계의 새로운 패러다임이 정착하기 위해서는 남북관계에 새로운 기본원칙이 설정돼야 할 것이다. 첫째,남북화해·협력시대 남북관계의 기본원칙은 민족 공동이익 추구와 상호존중을 기본바탕으로 하여 전개되어야 한다.이것은 민족의장기적 이익 추구가 남북한 분단에 기초한 체제대결에 우선해야 함을뜻한다. 그리고 남과 북은 상대에 대해서 우월의식을 내세우지 말고민족공동체적 애정을 내세우면서 화해·협력,공존·공영해 나가야 한다는 것이다.탈냉전·탈이데올로기 시대의 새로운 세계질서에서 국가간 경제적 긴장이 어느때보다도 치열해지고 지역별 경제블록화가 이루어지는 현실에서 남북한의 상호보완적인 경제공동체 구성이 어느때보다도 절실하다. 둘째,화해·협력시대의 남북관계는 남북한의 상대방에 대한 ‘적대의식’ 또는 ‘악마적 인식’을 재조정한 기초 위에서 이루어져야 한다.탈냉전시대를 맞아 세계 각국은 이데올로기적 대립과 명분보다는경제적 실리추구를 외교정책의 주요 목표로 정하고 있다.따라서 냉전시대의 이데올로기적 적우(敵友) 개념은 사라지고 경제적 이익이 탈냉전시대의 중심 담화로 떠오르게 되었다.유럽연합(EU)에서 보는 바와 같이 과거 숙원(宿怨)관계이던 민족국가간에 지역통합이 이루어지고 있다. 우리도 남북정상회담을 계기로 시대착오적인 적대정책을 청산하고민족 공동번영을 추구하지만,남북간에는 적대관계를 완전히 해소하지못하고 있다. 정상회담 이후에도 북쪽은 ‘전 한반도의 공산화’를명문화한 노동당 규약을 개정하지 않고 있으며,남쪽 역시 2000년 국방백서에서 북한을 여전히 ‘주적’으로 명시하고 있다.이것은 초법적인 통치권 차원의 남북 양 수뇌부 결단이 아직 제도화하지 않은 데따른 불일치 현상으로 볼 수도 있다.그러나 보다 근본적인 문제는아직까지 남북사이에는 긴장완화와 평화정착이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에 시대착오적인 적대의식을 청산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이제 새로운 세기를 맞아 남과 북은 신뢰구축과 긴장완화를 바탕으로 한반도에 공고한 평화체제가 구축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해야 할 것이다. 셋째,남북화해시대 남북관계는 ‘존이구동(存異求同)’의 자세로 민족동질성을 회복해 나가야 할 것이다.최근 북한은 6·15 남북공동선언에서의 통일방안에 대한 공통성 인정을 계기로,차이점을 부각하지말고 공통점에 기초하여 민족공동이익을 실현할 것을 강조하고 있다. 우리 사회에서도 ‘존이구동’이란 말이 나온다.일단 다른 점은 묻어두고 같은 것은 취한다는 것이다.반세기 이상 이념과 체제를 달리한분단의 벽을 허무는 길로서 존이구동의 자세로 남과 북이 하나가 되는 길을 모색해야 한다는 것이다. 우리 민족은 지난 반세기이상 분단체제를 유지해 왔기 때문에 어떻게 보면 ‘자본주의 민족’과 ‘사회주의 민족’ 둘로 나눠진 것이나마찬가지이다. 우리 민족은 동질적인 전통 문화를 가졌지만 분단이후상호교류가 극히 제한된 상태에서 이념과 체제를 달리해왔기 때문에이질화가 매우 심해졌다. 따라서 남북한 동질성 회복의 출발은 우선 남북한이 서로 다름에 대해 인정하는 데서 출발해야 한다.서로 다름을 인정하지 않을 때 갈등은 심화하고 흡수통일 논리가 나오게 된다.과거 체제와는 질적으로다른 평화적인 통일민족국가를 건설하기 위해서는,‘다름은 같음이있으므로 형성될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하여 우리 민족의 새로운 삶의 원리를 찾아 나가야 할 것이다. ■고 유 환 동국대교수·북한학
  • [대한시론] 자주와 3자 공조

    6·15공동선언 제1항에서는 ‘남과 북은 나라의 통일문제를 그 주인인 우리민족끼리 서로 힘을 합쳐 자주적으로 해결해 나가기로 했다’라고 통일의 자주(自主) 원칙을 재확인했다.이 자주 원칙은 지금으로부터 28년전,1972년 7·4남북공동선언에서 남북이 합의했고 그후 역대 정권은 이를 통일원칙의 하나로 계속 표방해 왔다.통일은 민족 내부의 문제인 만큼 외세 간섭 없이 우리민족이 주체가 되어 자주의 원칙에서 추진해야 함은 너무나 당연한 것이며 그래야만이 우리민족이바라는 자주적인 통일국가를 창조해 낼 수 있는 것이다. 그런데 지금까지 우리의 대북정책(통일정책)은 자주 원칙을 표방하면서도 한·미·일 3자공조라는 틀 속에서 추진해 왔으며 따라서 역사적인 남북정상회담도 이러한 공조의 연장선에서 이루어진 것으로보는 시각들이 있다.3자공조라는 것은 냉전시대의 산물로 한·미·일간의 군사적 협력에서 비롯된 것인데,동서냉전 체제가 해체된 90년대에는 주로 북한사회주의의 붕괴 촉진과 변화 유도,그리고 군사위협저지 등 다목적으로 운용해 왔다. 이 과정에서 90년대 초 북한의 핵개발 문제가 국제사회에 부각하면서 한·미·일은 이를 공동으로 저지해야 한다는 명분으로 3자간 공조가 보다 긴밀해졌으며,98년 8월 북한이 장거리미사일을 발사하게되자 3자공조는 제도화한 운용체제로 발전하게 되었다. 지난해 4월 미국 하와이에서 개최된 대북고위정책협의회에서 대북정책에 관한 협의와 조정을 보다 효율화한다는 목적으로 미국 주도의‘3자조정 및 감독그룹’이라는 장치를 만들었는데,이는 북한과의 협상 지침을 결정하고 면밀히 관찰하는 역할까지 수행하는 것으로 되어 있다. 미국의 대북정책인 페리 구상(보고서)도 이러한 3자공조 체제를 통해서 추진한 것으로 보아야 한다.그런데 이러한 3자공조 체제는 한·미·일 3자가 대북정책에서 이해관계가 일치해야만이 그 운용이 가능한 것이다.그간 3자공조의 기본대상이 된 북한의 핵과 미사일 개발문제는 3자의 공동관심사이자 심각한 군사적 위협으로 보았기 때문에,이를 저지하고 안보를 지킨다는 명분으로 공조가 가능했다고 볼 수있다.그러나 이 문제는 그간 북·미간 협상을 통해 ‘미국의 우려’를 거의 해소하는 수준에까지 합의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편 남과 북 사이에는 지난 6월 평양에서 정상회담이 개최되고 남북정상이 합의한 6·15공동선언에 따라 화해와 협력,그리고 통일의길에 이미 들어서 있다.따라서 현시점에서는 대북정책에서 한·미·일 3자가 공조해서 추진해야 할 특별한 사안이 사실상 없는 것으로볼 수 있다. 그간 진행해 온 3자공조의 입장에서 본다면 앞서 지적한 바와 같이남북관계가 이미 새로운 단계로 전환했기 때문에 미국과 일본도 이에상응하게 북한과의 관계를 개선해야만 한다. 그러므로 김대중 대통령은 기회있을 때마다 미국과 일본에 북한과의 관계개선을 권고 또는촉구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런데 북한과 미·일은 ‘100년 숙적지간’이라고 볼 수 있으며 북한과 해결해야 할 과제에서 미국과 일본은 서로 다른 형편에 있는 것이다.따라서 북한과의 관계개선에서 미·일 또는 3자가 공조한다는것은 불가능한 일이며,얼마전 올브라이트 미국무장관이 평양방문에서,그리고 클린턴 대통령이 방북문제와 관련하여 언론에 밝힌 것처럼,자기 국가이익에서 출발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지금까지는 3자가 주로 북한의 핵과 미사일개발을 저지코자 공조해왔는데 이제는 미·일이 북한과 평화적 공존을 추구하는 상황으로 변했기 때문에 냉전시대에 형성된 3자공조를 계속 운용한다는 것은 시대착오적이라고 볼 수밖에 없다.그런데도 미·일이 대북정책 수행에서 안보를 빙자하여 3자공조를 요구한다면 그것은 내정간섭으로서 남북관계 진전을 발목잡는 것으로밖에 볼 수 없다. 남북문제(통일문제)는 이제 남북정상이 합의한 대로 남북한 우리민족이 대단결하여 민족자결 원칙에서 외세간섭을 배제하고 자주적으로추진할 문제이며, 북한과 미·일간의 숙적관계는 당사자간에 해결해야지 제3자가 개입할 사안은 결코 아닌 것이다. 따라서 앞으로 6·15공동선언을 실천하는 데 3자공조를 벗어나야 하며 이를 의식할 필요는 전혀 없다고 본다. △ 김남식 경실련 통일협회 고문
  • 국제교류기금등 5개기금 내년 폐지

    내년에 국제교류기금과 우체국보험기금 등 5개 기금은 폐지되고 3개기금은 통폐합된다. 2003년까지 모두 10개 기금이 없어지거나 통폐합된다.또 내년부터모든 기금은 국회에 운영계획과 결산을 보고해야 한다. 정부와 민주당은 22일 서울 여의도 민주당사에서 전윤철(田允喆) 기획예산처장관과 남궁석(南宮晳) 정책위의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기금제도 개혁을 위한 당정회의를 열어 이같이 결정했다. 정부와 여당은 현재 61개인 기금을 통폐합해 2003년까지 51개로 축소하기로 했다.이를 위해 기금관리기본법을 개정하기로 했다. 내년에 없어지는 기금은 국제교류기금과 우체국보험기금·법률구조기금·도로교통안전관리기금·재형저축장려기금 등 5개다. 또 산업재해예방기금과 산업재해보상기금은 통합된다.참전군인 등지원기금과 보훈기금도 통합되고 산업기반신용보증기금과 중소기업창업 및 진흥기금도 내년에는 통합된다.내년에 폐지되거나 통폐합되는 기금은 8개인 셈이다. 또 2002년에는 염안전기금,2003년에는 국민투자기금이 폐지된다. 정부와 여당은국민들의 부담을 줄이기 위해 기금을 대폭 폐지하거나 통폐합하기로 했다. 또 현재는 공공기금과 기타기금으로 구분돼 있으나 내년부터는 모두하나의 기금으로 돼 국회에 운영계획과 결산 등을 보고해야 한다. 현재 기타기금은 국회에 보고하지도 않아 운영이 방만하다는 지적이있었다. 당정은 또 51개로 축소되는 각종 기금의 심의·의결·결산 등에 대해 국회 예결위보고를 제도화해 기금의 잘못된 사용을 막기로 했다. 다만 기금에 대한 주무장관의 자율 변경한도(지출금액의 50%) 문제는 추후논의를 통해 범위를 조정하기로 했다.당정은 이같은 내용의개정안을 내년 1월 국회에 제출할 예정이다. 곽태헌 이지운기자 tiger@
  • [대한칼럼] 민족사의 새 지평 연 2000년

    새 천년의 첫해 2000년은 지난 반세기 동안 불신과 반목,대립으로점철됐던 민족사를 화해와 협력,그리고 상생(相生)의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전환시킨 역사적인 의미를 남긴 한해였다.분단 사상 첫 남북정상회담과 6·15공동선언 채택,장관급회담과 국방장관회담 등 다양한 당국간 회담 및 이산가족 상봉의 정례화 등 대북정책의 획기적인성과들은 먼 훗날 한반도 평화와 통일의 초석으로 기록될 것이다.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평양 방문으로 이뤄진 김정일(金正日)국방위원장과의 역사적인 첫 남북 정상회담과 6·15공동선언이 남북한 새 시대의 개막을 알리는 이정표로 평가받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남북 장관급회담 4회,국방장관회담 1회,외무장관회담 1회,경제협력 실무 접촉 2회,군사 실무회담 2회 등 올해 개최된 각종 남북 대화는 지난 1990년대 초 고위급회담 이래 최대 규모였다.또 두 차례실시된 이산가족 교환 방문은 온갖 우여곡절에도 불구하고 남북관계의 질적인 변화를 가져왔다.시드니올림픽 개막식 공동 입장과 남북경협 제도화 장치를 위한 투자보장,이중과세 방지 등 4개 합의서 타결역시 실질적 차원의 성과로 평가된다. 이와 함께 올해 남북 교역은 사상 처음으로 4억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올 남북 경협은 남북이 공존공생할 수 있는 기본 토대를확고히 했다는 긍정적 평가를 받고 있다. 이같은 남북관계의 발전은 국민의 정부가 일관되게 추진해온 대북포용정책에 북측 또한 나름대로 실리주의로 호응함에 따라 이루어진것이다.특히 남북의 두 정상이 직접 서명,발표한 6·15공동선언은 조항 하나하나의 세세한 해석을 둘러싸고 양측의 입장 차이가 있을 수있지만 과거 남북 기본합의서와 달리 실천성을 담보하고 있다.또 남북 정상회담 전후에 실현된 김정일 위원장의 비공식 중국 방문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방북,조명록(趙明祿)국방위원회 제1부위원장의 미국 방문 및 매들린 올브라이트 미 국무장관 방북 등으로 대변되는 북한의 국제사회 진입 노력은 향후 남북관계 진전에 대한 기대를 한껏 높여 주고 있다. 이러한 긍정적 평가에도 불구하고 남북 두 정상이 물꼬를 튼 남북관계 진전은 양측 모두가 아직은 조심스레 가꿔 나가야 할 과제를 안고있다. 올해 남북관계는 최근 몇가지 돌출사태가 발생하고 남쪽의 경제적 어려움이 겹치면서 다소 주춤거리고 있고,일부 혼선이 빚어지고있다. 그동안 남북간 합의에도 불구하고 이산가족의 생사·주소 확인및 서신 교환, 경제시찰단과 한라산관광단 방문,김영남 최고인민회의상임위원장 서울 방문 등의 일정이 차질을 빚고 있다. 4차 장관급회담에서 북측이 내년 초까지 50만㎾의 전력 지원을 요청한 것도 남북관계 개선의 걸림돌로 작용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대북 전력 지원문제는 일방적으로 퍼주기만 한다는 일부의 비판과 어려운 경제 사정 등을 감안할 때 국민적 동의를 얻는 데 부담이 되고있는 것이 사실이다.50만㎾ 전력 지원 비용이 7,000억원 이상이 소요된다는 면에서 실제 전력 지원까지는 많은 어려움을 안고 있다.더욱이 북측이 한적 총재의 월간지 인터뷰 내용이나 우리 국방백서의‘주적’표현 등을 놓고 물러설 기미를 보이지 않는 것은 남북관계의 장래를 위해 바람직하지못하다는 판단이다. 한편 북·미관계가 한반도 평화 정착 과정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고있다는 점에서 미국의 공화당 행정부 출범이 자칫 한반도의 화해 협력과 평화 정착 움직임을 더디게 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도 없지 않다.클린턴 미 대통령의 방북이 이같은 우려를 불식시켰으면 한다. 남북한은 제4차 장관급회담에서 형성된 불신과 오해를 불식시키고대화 저해 요인을 제거해서 새해에는 한 차원 높은 교류,협력관계를이루어 나가도록 최선의 노력을 경주해야 할 것이다. 장청수 객원논설위원 csj@
  • 남북경협추진위원회 26일 평양서

    남북 양측은 오는 26일쯤 평양에서 차관급을 수석대표로 하는 남북경제협력추진위원회를 열어 전력지원·개성공단 건설 등 경협과정에서 제기되는 실무적 문제를 협의·해결키로 합의했다.제5차 장관급회담은 내년 3월 중 추후 결정되는 장소에서 열기로 했다. 제4차 남북 장관급 회담 양측 대표단은 16일 전체회의를 열어 8개항의 공동보도문을 발표하고 경협 제도화를 위한 4대 합의서에도 서명했다.남측 대표단은 예정보다 하루 늦은 이날 오후 서울로 돌아왔다. 이산가족 사업과 관련,생사·주소확인은 내년 1·2월 남북 각 100명씩,서신교환은 내년 3월 300명씩 정도로 하고 3차 방문단은 내년 2월말 100명씩 교환하기로 했다.이산가족 면회소 설치와 제3차 적십자회담 개최 시기는 합의되지 않았다. 북측이 제의한 어업부문 협력에 대해서 양측 관계자들이 빠른 시일안에 금강산 지역에서 만나 북측이 제공한 동해안 어장의 이용문제를 협의키로 했다.태권도 교류는 시범단 교환을 위한 접촉을 양측 태권도 단체에 ‘권고’하기로 했다.민간단체 사업이고 태권도의 정통성에 대한 시비가 있다는 점을 고려했다.이번 회담의 최대 쟁점으로 부각된 전력지원 문제는 경협추진위 틀 안에서 해결하기로 공동보도문에 명시했다.그러나 이만섭(李萬燮)국회의장 명의의 ‘납북자·국군포로 송환촉구결의안’은 15일밤 전달했으나 북측이 접수를 거부했다. 전경하기자 lark3@
  • 4차 남북 장관급회담/ ‘電力지원 암초’ 經協추진위로 돌파

    남북한은 15일 ‘경제협력추진위원회’를 구성해 북한에 대한 전력지원 문제를 추진해나가기로 의견접근을 이룸으로써 새해 남북관계의틀과 방향을 마련할 수 있게 됐다. 4차 장관급회담 마지막날인 이날 남북은 북측의 ‘선(先) 전력문제,후(後) 다른 의제협의’ 주장을 놓고 밀고 당기기를 거듭하다 경협추진위를 구성해 전력문제를 협의한다는 선에서 절충할 수 있었다. 양측은 경협추진위의 구성 일자를 못박지 않고 ‘빠른 시일 안’이라고 포괄적으로 규정했지만 남북 경협의 제도화를 향한 의미있는 행보란 점에서 무게를 갖는다. 남북은 투자보장·이중과세방지·청산결제·분쟁해결절차 등 경협관련 4개 합의서의 서명도 16일 중에 마칠 예정이다.이를 포함,내년 남북관계의 청사진 격인 4차회담 공동보도문의 의견조율을 마무리하고16일 중 발표하기로 했다. “당장 구체적인 전력 지원을 약속해달라”는 북측의 요구로 마지막까지 난항을 겪던 회담은 경협추진위를 통한 전력지원 협의 추진으로매듭지을 수 있었다.차관급을 위원장으로 하는 경협추진위에선 철도및 도로연결, 개성공단 건설, 임진강 수해방지사업 등 경협과 관련된 실무문제들을 포괄적으로 협의하게 됐다. 이에 따라 양측은 앞서 합의한 이산가족 상봉 등 각종 교류협력사업의 일정을 정하고 추진할 수 있었다.이산가족 생사확인의 경우 내년1·2월에 각각 100명씩,서신교환은 3월에 300명 정도를 하기로 했다. 또 이산가족 방문단은 내년 2월말 무렵 100명씩 교환키로 했다. 또 경협 시찰단은 내년 상반기 중에 서울을 방문키로 하고 한라산관광단도 3월 중에 교환한다는 데 의견접근을 이뤘다. 이석우기자 swlee@
  • 北 “특정어장 南에 개방”

    북한은 14일 4차 장관급회담 전체회의에서 북방한계선(NLL) 북측 지역에 특정 어장을 마련,남측 어민들이 어로작업을 하는 형태의 어업협력을 하자고 제의했다. 또 태권도 교류를 통해 양측 태권도를 통합하는 방안도 제안했다. 남북한은 이날 평양 고려호텔에서 이같은 제안들을 교환하고 구체적인 운영방안들을 협의했다. 이와 함께 북측은 비공식적으로 전력제공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북측 회담관계자는 “200만㎾의 전력지원을 요청했다”고 밝혔다.그러나 남측 회담 관계자들은 “공식 요청은 없었다”고 부인했다. 남측 대표단은 내년 2월 차관급을 위원장으로 하는 경협추진위를 운영하고 교수·학생·문화계 인사의 교환방문은 내년 3∼5월에 순차적으로 실시해 나가자고 제의했다. 또 경평(京平) 친선축구대회는 공동선언 1주년을 기념해 6월15일 평양에서 우선 실시하고 이어 9월중 서울서 열자고 밝혔다. 이날 북측의 ‘주적(主敵) 개념 해명’ 요구로 한 때 난항을 겪던회담은 ‘6·15 공동선언에 장애가 되지 않도록 노력한다’는 선에서 입장을 정리했다. 양측은 오후 전체회의에 이어 수석대표 단독접촉,실무회의 등에서교류사업들의 실천방법과 일정에 대한 남측 제의를 놓고 밤늦도록 협의했다. 남북은 15일 공동선언문을 발표하고 지난달 합의한 투자보장·이중과세방지·청산결제·분쟁해결절차 등 경협제도화 4대 합의서에 서명할 예정이다. 평양 공동취재단·서울 전경하기자 lark3@
  • 北 ‘主敵’문제 제기…회담 한때 난항

    4차 장관급회담은 사흘째인 14일 북측의 ‘주적(主敵)’문제 제기로 한때 교착상태에 빠졌으나 하오 늦게 전체회의를 속개하며 의제협의를 진행했다. 남측 수석대표인 박재규(朴在圭) 통일부장관도 오후 회의 직후 “회담진행을 가로막던 장애물이 제거돼 본격적인 회담진행으로 들어가게 됐다”고 밝혔다. 북측의 태도변화로 오후 늦게 열린 전체회의와 이어 진행된 수석대표 접촉 등으로 15일 주요 현안의 타결을 기대하게 됐다. 당초 오전 회의는 평양 날씨처럼 냉랭한 분위기속에서 진행됐으며북측은 주적 문제에 대한 남측의 해명을 요구하며 의제 협의를 미뤘다.북측의 ‘선(先)주적 문제 해결,후(後) 의제협의’라는 주장에 남측도 수용불가로 맞서 회담이 한때 평행선을 그었다. 회담 관계자들은 “특정사안에 대해 북측이 불쾌감을 표시하는 일종의 시위”라고 풀이했다. 남측 대표단은 3차 이산가족 상봉 등 미실천 사업에 대한 일정 조정과 기존 합의사안에 대한 구체적인 실천 방안을 제시해 놓고 있다.‘경협추진위 운영(2월)’,‘교수·학생·문화계 인사 교환(3∼5월)’,‘경평(京平)축구 개최(6∼9월)’가 그렇다. 북측이 손쉬운 이벤트성 사업은 어렵지 않게 합의해 줄 것으로 회담 관계자들은 보고 있다. 그러나 남측과의 교류사업 추진을 힘겨워하고 있는 상황에서 면회소 설치 등 이산가족 상봉의 정례화와 사회문화 분야의 교류협력 제도화 기구 마련 등은 북측에 부담을 주는 부분이어서 실현이 어렵다는게 대체적인 관측이다. 이석우기자 swlee@
  • 대한매일 히트상품/ 본상

    -랭스필드 뉴 수퍼다이나믹. 서울대 체육과학연구소와 산학협동을 통해 개발한 ‘뉴 수퍼다이나믹’이 골프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항공기 엔진소재로 쓰이는최첨단 신소재인 머레이징으로 만들어 기존 티탄보다 인장강도가 3배 이상 강해 공의 초기속도를 빠르게 한다.기존 티타늄 헤드보다 헤드후공을 길게 만들어 무게중심을 헤드 뒤쪽 하단부로 유도하는 제작기법인 망치원리를 적용했다.또 미국·일본에서 각광받는 스틸헤드 아이언은 저중심 설계로 제작돼 초보자에게 적합하다.풀세트 가격이 139만원대로 중저가 시장을 선점할 것으로 기대된다. -주택은행 새론주택자금대출. 지난 7월 출시된 이래 넉달만에 판매금액이 1조원을 돌파해 금융권을 놀라게 한 대출상품이다.거래가 없는 고객에게도 대출 문호를 개방한 파격적인 상품.대출이자와 기간,상환방법 등을 고객 사정에 맞게 설계해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이를 본딴 ‘맞춤서비스’가 금융권에서 줄을 이었다. 주택면적은 제한이 없으며 대출기간은 최장 33년이다.대출금리는 6개월짜리가 연9.00%,1년짜리 연 9.30%이다(변동금리).조기상환 수수료가 있다. -HanaIB.com. 하나은행이 운영하는 인터넷 금융 포털 사이트다.‘맞춤서비스’로큰 인기를 끌었다.고객들의 투자 행태 및 보유자산을 분석,‘재테크’를 상담해 준다.특히 금융시장 변동에 따라 자산가치를 바로바로평가해주고 증감 내역을 한눈에 알려주는 ‘마이 포트폴리오’ 서비스가 압권이다.인터넷 뱅킹도 물론 된다.예금조회,이자납부,세금납부 등 기본적인 은행업무를 처리할 수 있으며 시사뉴스·여행·건강·날씨 등 생활정보도 얻을 수 있다. -농협 e-뱅킹. 국내 처음으로 예금통장을 없앤 파격적인 금융상품이다.인터넷뱅킹·PC뱅킹 등 자동화 기기만으로 모든 은행업무가 가능하다.수시로 돈을 넣고 뺄 수 있는 자유저축예금이면서도 이자는 정기예금 수준인연 5%인 점이 큰 매력이다.창구거래를 이용하지 않는데 따른 절감비용을 고객에게 돌려주자는 차원에서 설계됐다.인터넷 뱅킹을 통해 예·적금에 가입하면 최고 연 1.0%포인트의 우대금리를 덤으로 얹어주고,인터넷 뱅킹 이체실적이 있는 고객에게는 50만원까지 무보증으로신용대출을 해준다. -대신증권 사이보스 2002. 대신증권이 제공하는 사이버 트레이딩 프로그램이다.다른 기업들이보통 웹상의 트레이딩과 에뮬레이터 프로그램 등 2가지를 제공하는것과는 달리 원 클릭,스톡I,019스마트폰,퀵 사이보스,웹스크린폰,타이틀바 서비스 등을 갖추고 있어 고객이 다양한 환경과 요구에 맞게선택해 사용할 수 있다.이니시스와의 업무제휴로 대신증권 계좌를 통해 쇼핑몰 결제가 가능하며,안철수연구소와도 업무제휴 관계를 맺어사이버 고객 개인의 PC 안전까지 지켜주는 V3 무료 다운로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삼성카드 知&美카드. 삼성카드가 여성시장을 겨냥해 내놓은 다용도 여성전용카드다. 현대·신세계·대구백화점 등 대형 백화점과 E마트·까르푸 등 할인점에서 2∼3개월 무이자 할부서비스가 제공된다.에버랜드·롯데월드등 전국 8대 놀이공원을 무료 입장하고,주요 37개 영화관을 1,000원할인된 금액으로 예약할 수 있다.피자헛·스카이락·VIPS 등 전문 레스토랑에서 식음료 무료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출시 3개월만에 40만매가 발급됐으며 삼성카드 신규 여성회원의 90% 이상이 이를 선호하고 있다. -대한생명 무배당 슈퍼드림종신보험. 대한생명이 ‘종합보장보험’을 타이틀로 내놓은 아이디어 상품.종신보험 고유의 사망보장 기능 이외에도 재해·암·성인병 등에 대한생활보장 기능까지 강화시켜 1석2조의 효과를 지니고 있다.고객의 재정설계 계획 등에 따라 다양한 선택기회를 제공하는 계약자 주문형보험이다.보험차익 비과세기간이 5년에서 7년으로 연장되고 금융소득종합과세가 내년부터 시행됨에 따라 상속세 납입수단으로도 활용이가능하다.종신형 보험을 출시한 4개사 가운데 시장점유율이 49.2%로가장 높다. -한국통신프리텔 n016. 최단기간 최다 무선통신 가입자를 확보해 기네스북에 등록된 n016은N세대(Net-generation)를 겨냥한 이동전화 서비스.지난해 9월부터 세계 최초의 유무선 인터넷 포털서비스인 퍼스넷(persNet)을 개시,1개월만에 10만명의 회원을 확보했다. 지난 5월에는 N세대를 위한 신개념 문화브랜드 ‘Na’를 출시함으로써 현재 100만 가입자 돌파를 예상하고 있으며 무선인터넷 시장을 선도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하나로통신 나는 ADSL. 지난해 4월 국내에 초고속인터넷을 처음으로 선보이며 선풍을 일으켰다.인지도 및 선호도에서 1위를 굳건히 지켜 명실상부한 초고속인터넷의 대명사로 자리잡았다. 전화국부터 가정까지 거리가 멀수록 속도가 떨어지는 초고속인터넷서비스의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광케이블을 아파트단지까지 직접 연결했으며,데이터통신 전용교환기의 이원화된 통신망으로 구성,사용자가 늘면 속도가 떨어지는 불편을 해소했다.11월 현재 총 82만의 가입회선을 확보하고 있다. -제너시스 B.B.Q .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은 1,300개의 가맹점을 운영하고 있으며 치킨업계 매출 1위를 기록하고 있다. 95년 설립된 B.B.Q는 만 4년만에 1,000호점을 돌파하는 초고속 성장을 이룩했다.주문 뒤 즉석 요리,1일 콜드 시스템 완비,산패도 3.0이하의 신선한 기름 사용 등을 통해 최고급 품질의 닭제품을 생산하고있다. 지난해에는 그동안 쌓은경험을 바탕으로 ‘닭익는 마을’이라는 제2의 브랜드를 출시하는 등 새로운 닭고기 시장을 만들어 가고 있다. -삼성물산 삼성옥션. 지난 5월부터 서비스를 시작한 삼성옥션은 ‘책임지는 경매’,‘신뢰감있는 경매’를 표방하며 B2C 경매를 주된 비즈니스 모델로 삼고 있다.특화된 서비스로 고객의 수요에 최대한 보답하는 인터넷 경매로각광받고 있다.삼성옥션은 차별화된 성격의 상품군을 영역(ZONE)으로 묶어 경매에 출품하며,경험이 풍부한 전문 상품기획자들에 의해 선별된 상품들만 모아 고객에게 선보인다.또 중고품을 믿고 거래할 수있는 중고품거래 모델도 선보일 예정이다. -현대상선 금강산관광. 지난달 18일 사업 시작 2주년을 맞은 현대상선의 금강산관광은 그동안 35만명의 관광객을 유치할 만큼 큰 인기를 끌고 있다.3박4일을 호화 유람선에서 생활하는 국내 유일의 크루즈 관광상품이다.금강산 산행과 함께 세계 최고의 수질을 자랑하는 금강산온천과 선상에서 펼쳐지는 다채로운 이벤트가 자랑거리로 꼽힌다.지난 10월부터 강원 고성항에 ‘호텔 해금강’을 세우고 쾌속선을 이용해 2박3일 일정으로 금강산관광을 즐길 수 있는 신상품을 시판,인기를 끌고 있다. -SK 엔크린 보너스카드. SK주유소를 이용하는 고객에게 발급하는 일종의 멤버십 카드. 가맹 주유소 및 충전소가 3,700여개로 경쟁사에 비해 월등히 많다. 또 011휴대전화,신세계백화점,E-마트 등 외식,쇼핑,문화생활에 이르는 2만여개의 일반 가맹점과도 제휴를 맺어 사용금액의 일정률을 적립,현금으로 돌려주는 캐시백 서비스를 실시해 고객의 편의를 높였다.이와 함께 엔크린보너스카드포인트와 캐시백포인트 시스템을 통합운영,고객들이 쉽게 점수를 적립할 수 있도록 했다. -신세기통신 017 아이 클럽. 신세기통신이 지난 7월부터 도입,적용하고 있는 고객만족 프로그램이다.누구나 무료로 가입할 수 있는 서비스로 고객의 연령과 취향,라이프스타일에 따라 4가지 선택이 가능하다.이 서비스를 이용하면 롯데리아·베니건스 등 유명 외식업체와 에버랜드·롯데월드 등 놀이공원,메가박스·명보극장 등 유명 극장을 일반인보다 싸게 이용할수있다.신세기통신은 서비스를 도입한 지 3개월만인 10월말 현재 가입자수가 150만명을 돌파했으며 이후 지속적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한다. -LG홈쇼핑. 케이블 TV채널 45번을 통해 24시간 상품을 판매하는 홈쇼핑 회사.인터넷쇼핑몰 ‘LG이숍’,카탈로그 등 다양한 매체를 통해 사업을 펼치고 있다.생산자와 소비자를 직접 연결해주며 우수 중소기업에게는 판로를 제공하고 있다. 국내 최초 24시간 고객상담,30일이내 교환·반품·환불보증,선환불·실명제 서비스,지정일·휴일 배송,해피콜·리콜서비스 등을 제도화했다.한국표준협회가 실시한 한국서비스 품질지수 1위 기업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 한국언론정보학회 토론 내용

    ‘언론은 권력의 주체인가,아니면 권력의 감시·견제자인가.’ 언론학 교과서에서나 나옴직한 물음이 우리사회에서는 화두로 살아퍼득거리고 있다.구한말의 항일언론,독재정권하 자유언론의 깃발은이미 내려진 지 오래다.오늘날 우리언론은 그 자체가 권력집단이라는따가운 비판을 받는다. 12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한국언론정보학회(회장 김재범)주최 특별토론회에서 학계·언론계·시민운동계 전문가들은 우리 언론의 권력화 현상을 신랄하게 비판했다. 부산대 언론정보학과 조항제교수는 ‘미디어 권력화의 조건들’을,손혁재박사(참여연대 협동사무처장)는 ‘안티조선운동과 정치개혁’을 각각 주제발표하였으며, 심광현(한국예술종합학교)윤영철(연세대)박용규(상지대)교수,진중권 ‘아웃사이더’편집위원,장해랑 KBS PD,권영준 언개연 사무차장 등이 토론자로 참석했다. 먼저 조항제교수는 “미디어는 작게는 간단한 민원을,크게는 선거의의제를 결정하는 힘이 있다”고 전제했다.그러나 미디어가 권력체라는 생각이 쉽게 들지 않는 이유는 ▲‘몽둥이’로 상징되는 권력의도구가 없고 ▲스스로 창출한 것이 아닌,어떤 다른 힘의 대리인이라는 생각에 ▲힘을 가지는 것을 규범적으로 당연시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조교수는 미디어의 권력화를 “자율화한 미디어가 권력의 제도화에 참여함으로써 얻게 되는 권력행위와 권력현상”이라고 분석했다.또 미디어시장이 분화한 사회에서는 이른바 ‘권위지’가 생겨나미디어의 영향력 균등화를 가져오지만,반대의 경우 개별 미디어의 상대적 시장점유율이 권력과의 밀착도와 밀접한 관련을 갖는다고 지적했다. 손혁재박사는 올들어 언론계 빅이슈로 부상한 ‘안티조선 운동’을시민운동가 입장에서 접근했다.손박사는 “공룡처럼 비대해진 언론권력 앞에서 우리사회 모든 분야가 눈치보기에 급급하다”고 전제하고“개혁이 지지부진한 것은 언론개혁이 이뤄지지 않은 탓”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언론권력의 한복판에 선 조선일보는 단순한 ‘문화권력’‘언론권력’이 아니다”라면서 “조선일보는 국론분열,지역편가르기,개혁 딴지걸기 등 정치개혁의 걸림돌로 작용해왔다”고 비판했다.한예로 손 박사는 조선일보가 4·13총선 당시 총선시민연대의 낙천·낙선운동을 축소·왜곡 보도한 사례를 들었다.손 박사에 따르면 조선일보는 여타 신문에 비해 보도량이 적은데다 그나마 보도한 내용이 낙선운동의 위법성을 강조한 ‘법적 기준’(37.1%)과 낙선운동이 비현실적이라는 ‘정치현실’(31.7%)이 주종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토론에서 윤영철교수는 미디어권력의 정당성 기준을 “시장지배 구조, 의견의 다양성 확보,윤리·도덕성 문제”라고 제시하고 향후 미디어가 경제권력에 종속될 가능성을 지적했다. 심광현교수는 “조선일보가 90년대이후 문화면을 통해 새로운 문화정치적 권력집단으로 성장했다”고 분석하고 “안티조선운동은 사설·정치면 분석 등정치·경제적 접근보다 조선일보의 물적기반 형성과정의 탈법성 등연구에 집중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진중권씨는 “조선의 언론권력은 파쇼적 선동, 선정주의에서 비롯됐다”고 지적하고 “안티조선운동은 건전한 상식운동”이라고 말했다. 권영준차장은 “선출되지않은 언론권력은 그 형성과정이 비민주적이어서 문제”라고 지적했다. 정운현기자 jwh59@
  • 4차 남북 장관급회담/ 의제 및 전망

    12일 평양에서 개막된 4차 장관급회담은 올 한해 남북이 협의해 온각종 사안을 총정리해 매듭짓는 자리다.원칙적인 합의를 구체화하고이행하지 않은 약속들에 대해서는 실천 방안을 재확인한다. 우선 투자보장·이중과세 방지·분쟁해결절차 및 청산결제제도 마련등 경협 제도화를 위한 4가지 합의의 서명이 예정돼 있다. 서명은 일회적인 행사성 관계에서 한발 나아가 예측가능한 정례화 단계로의 진전을 뜻한다. 3차회담 때 원칙과 방향만 합의됐던 ‘남북경협추진위 협의설치’와경평(京平) 축구대회 및 대학생·교수·문화계 인사의 상호교환 검토등도 일정과 추진방법을 구체화한다. 김정일(金正日)국방위원장의 서울방문도 빼놓을 수 없는 관심사.“김위원장의 서울방문 시기라도 대강이라도 확약받을 수 있으면 좋겠다…”는 것이 정부 입장.예비 답사방문의 성격을 띤 김영남(金永南)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의 서울방문 시기 등이 먼저 구체화될 가능성도 있다.지난 9월 추석기간중 서울을 찾은 김용순(金容淳)노동당비서는 “김 국방위원장이 가까운 시기에 서울을 방문하고 앞서 김영남 위원장이 방문키로 했다”고 확인한 바 있다. 정부 당국자들이 핵심과제라고 지적한 이산가족 문제의 해법도 진전여부가 주목된다. 원칙에는 합의했지만 구체적인 실천에는 북측이 늑장을 부리고 있는 분야중 하나.생사확인·서신교환·면회소 설치의조속한 조치는 북측이 2차 적십자회담,3차 장관급회담 등에서 여러차례 약속하고도 진전을 보지 못했다. 남측 수석대표인 박재규(朴在圭)통일부 장관은 12일 평양 고려호텔에서 전금진(全今振)단장을 만나 “말과 실제가 다르다”며 북측의약속 불이행을 지적하기도 했다. 긴장완화·평화정착을 위한 구체적인 실천에 대해서도 정부 당국자들은 “주요 의제로 다뤄질 것”이라고 밝혔다.“국방장관회담과 경의선 건설을 위한 실무접촉을 벌이고 있지만 긴장완화를 위한 구체적인 실천사안은 진전되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다.“군 당국간 직통전화설치,군사훈련·군병력 이동 등에 대한 사전통보 등이 주 의제로협의되고 실천돼야 한다”는 정부의 입장이 북측에 전달될 전망. 임진강 공동수방 대책,한라산 관광,경제시찰단 파견 등도 협의 대상이지만 정부 당국자들은 “북측이 꺼내지 않는다면 애써 우리가 나설필요가 없을 것”이라고 심드렁하다. 이석우기자 swlee@
  • [편집위원 칼럼] 황금 구속복과 한국

    “냉전시대에는 중국의 인민복과 소련의 가죽코트,인도의 네루 의상이 있었다.그러나 세계화시대에는 오직 ‘황금 구속복’(golden straitjacket)밖에 없다.아직 황금 구속복을 입지 않은 나라가 있다 해도머지 않아 입게 될 것이다” 미국의 저명한 칼럼니스트 토머스 프리드먼은 그의 저서 ‘렉서스와 올리브나무’에서 세계화를 황금 구속복과 연관시켜 설명한다. 황금 구속복을 입기 위해서는 16가지의 황금률을 채택해야 한다고프리드먼은 말한다. 황금률은 민간부문을 경제성장의 주요 엔진으로삼을 것,물가안정,정부조직의 축소,흑자재정,자본시장 및 외국인 투자에 대한 규제 폐지,공기업 민영화, 금융시스템 개방 등을 포함하고있다.황금 구속복의 착용은 결국 자유시장 자본주의 틀에 맞추는 것이라 할 수 있다. 황금 구속복은 대처 전 영국총리에 의해 만들어져 세상에 유행되기시작했다고 한다.레이건 전 미국대통령은 80년대 그 유행을 빠르게확산시켰다.황금 구속복은 냉전 종식과 함께 글로벌 패션이 됐다.황금 구속복은 사이즈가 하나뿐이며 몸에 꼭맞게 입으면 입을수록 더많은 황금을 만들어낸다고 한다. 황금 구속복을 가장 말쑥하게 입으려하는 나라 중의 하나가 멕시코다.새로 취임한 비센테 폭스 멕시코 대통령은 ‘국정은 경영’이라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실험하고 있다.기업 뿐만이 아니라 국가 시스템에도 기업경영 원리를 도입하겠다는 것이다. 그는 이를 위해 주요각료에 기업인,국제금융전문가 등 경제인들을 임명했다. 폭스 대통령도 중남미지역 코카콜라 사장을 지낸 기업가 출신이다. 멕시코가 황금 구속복을 잘 입는다고 해서 황금이 저절로 만들어지는 것은 아니다.부정부패,빈부격차,사회불안 등 많은 난제를 극복하지 않으면 안된다.그러나 중요한 것은 시장의 힘이 지배하는 오늘의세계정세 흐름에 맞추어 국정에도 시장논리를 적용하려 한다는 점이다. 프리드먼의 논리에 대해 다양한 의견이 있을 수 있지만 그의 논리를한국에 적용한다면 우리나라도 황금 구속복을 입고 있다.황금 구속복은 소외계층의 희생을 가져올 수 있고 경쟁력을 잃으면 더 큰 손실을입을 위험성도 내재하고 있다.그러나 멕시코나 우리나라나 세계화흐름 속에서 경쟁해야 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현실이다.세계는 지금광케이블과 인터넷으로 정교하게 연결돼 있다.외국 자본의 흐름도 자유롭다. 세계화에 대한 저항감이 물론 없는 것은 아니다.세계화는 미국의 이익을 제도화하는 ‘미국화’라는 측면이 강하기 때문이다.미국 달러는 세계의 척도가 되고 가치 기준이 되고 있다.미국의 나스닥지수는세계의 주가를 좌우한다.우리나라 주식투자가들도 나스닥지수를 먼저본다. 우리 경제는 그만큼 미국 및 세계 경제상황과 밀접하게 연결돼있다. 우리가 미국의 ‘글로벌 오만’이 지배하는 세계화 속에서 경쟁력을 높여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우리는 세계와의 경쟁에서 이기지 않으면 안된다.그런데 현실은 어떤가.국회는 삶에 지친 사람들의 신음 소리를 외면한 채 정쟁으로 세월만 죽이고 있다.법과 질서의 파괴와 집단 이기주의는 개혁을 막고사회를 혼란스럽게 한다. 우리 경제는 지금 혼란의 탁류 속에 절망의늪으로 흘러가고 있는지도 모른다. 경제를 살리기 위해서는시장논리에 따라 낡은 틀을 없애고 비효율적인 기업을 퇴출하는 ‘창조적 파괴’가 이루어져야 한다.그런데 집단 이기주의와 정치의 힘을 빌려 생존하려는 과거의 악습 등이 창조적 파괴를 막고 있다.정치의 힘이 지배하던 시대는 베를린 장벽의 붕괴와 함께 역사의 어둠 속으로 사라졌다.세상은 시장의 힘이 강력한힘을 발휘하는 구조로 바뀌었다.그런데도 우리는 정치와 권력의 힘으로 문제를 해결하려는 낡은 틀에 아직도 갇혀 있는 것은 아닐까.정치는 물론 중요하다.그러나 공정한 법과 제도가 지배하는 투명하고 안정된 사회를 만들고 효율적인 경제 시스템을 정착시켜야 한다. 그러지 않으면 잔인한 시장의 힘이 지배하는 오늘의 글로벌 시스템에서외국 투자가들에게 외면당하고 국제 경쟁력도 잃을 것이다. 이창순 위원
  • 남북교류 ‘시간표’전면 조정

    4차 남북 장관급회담 일정이 다음달 12일로 연기됨에 따라 남북관계의 주요 일정들이 조정되게 됐다. 연내로 예정된 김영남(金永南)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의 서울 방문,경제시찰단 방한도 장관급회담 이후나 내년 초로 미뤄질 가능성이높게 됐다.다음달 13일 열릴 계획이던 3차 남북 적십자회담도 연기가불가피하게 됐다. ■회담 성격 남북관계의 주요 일정을 조정하고 의제 및 틀을 마련하는 자리다.올해 남북관계를 총정리하고 내년도를 기획하는 총괄회담성격도 갖는다.이산가족 방문단 교환의 지연으로 순연돼온 각종 회담과 사업들의 일정이 확정될 것으로 기대된다. ■주요 의제 우선 연내 김영남 위원장의 방한 협의가 주목된다.김영남위원장의 방문은 김정일(金正日)국방위원장의 서울 방문을 위한 예비 답방 성격이란 점에서 무게가 있다.경협시찰단,이산가족 교류사업의 제도화 등도 주요 협의사항.이산가족 사업의 경우 9월부터 이뤄져야 할 생사 확인 대상자의 서신 교환 약속 등이 지켜지지 않은 상태다.지난 6월에 합의됐던 면회소 설치 운영도 구체화되지 못한 채 문서상 합의 상태에 머물고 있다. ■정부 입장과 향후 전망 문서상에 그친 합의의 실천과 지연된 회담및 교류사업들의 진행을 북측에 주문한다는 입장.순연이 불가피하게된 3차 적십자회담의 연내 개최를 통한 면회소 설치,생사 확인자의명단 교환 등을 협의할 계획이다. 장관급회담이란 총괄회담 아래 정치·군사,경제,사회문화 등 부문별하위회담을 제도화,남북 대화를 일관성있게 추진해 나가겠다는 생각이다. 이석우기자 swlee@. *방북단 北요구로 홍역 예방접종. 오는 30일 2차 남북 이산가족 상봉단 교환을 앞두고 정부 당국과 방문단 숙소인 롯데월드호텔측의 ‘손님맞이준비’에 비상이 걸렸다. ■홍역예방 접종준비 이번 방문단은 홍역 면역접종을 실시한뒤 북한을 방문하게 되는 진기록을 세우게 됐다.“남측에 홍역이 유행하니방북자들에게 예방주사를 맞도록 해 달라”는 북측 요구에 따른 것이다.정부 당국자는 26일 “북측이 지난주 여러차례 요구해와 성인들은홍역에 거의 걸리지 않는다고 설득했으나 북측이 요구를 굽히지 않아 자연면역체가 없는 방북대상자들에 대해선 홍역예방접종을 실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또 의료기관의 면역증명서도 준비키로 했다. 정부는 앞서 양영식(梁榮植) 통일부 차관을 단장으로 통일·국정홍보·행정자치부 등이 참여하는 정부합동지원단을 구성,일정 점검과예행연습에 들어간 상태.이번 행사는 ‘예산 삭감’으로 1차상봉 때와 달리 검소한 행사가 될 것으로 보인다. ■롯데월드호텔 북측 방문단 숙소인 서울 송파구 잠실동의 롯데월드호텔측은 짧은 준비기간 탓에 기본적인 식사메뉴와 재료준비 뿐아니라 도우미의 숫자 및 선발 등의 준비에 곤혹을 치르고 있다.호텔 관계자들은 “행사 장소로 결정됐다는 통보를 정부로부터 지난 14일쯤받았다”면서 “큰 행사를 치르는데 빠듯한 시간으로 준비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호텔 관계자는 “2박 3일동안 북측 손님들이 쓰게될 130여개의 객실 준비를 마친 상태”라며 “30일 오후 2시쯤 북측 교환방문단이 도착,32층 뷔페식당 ‘라세느’에서 점심과 함께 일정이 시작된다”고 말했다. 북측 손님들이 쓰게될 방은 15∼20층까지 6개층.북측방문단 100명에게 개별상봉을 고려,30만2,500원(세금·봉사료 포함)상당의 ‘스탠더드 룸’을 1명당 1실씩 45% 인하가격(16만원대)에 제공하기로 했다. ■센트럴시티 30일 집단 상봉장소로 사용하게 될 서울 서초구 반포동‘센트럴시티’도 지난 23일에야 ‘남북이산가족 사무국’을 구성하고 뒤늦은 준비에 나서는 등 바쁘기는 마찬가지다.센트럴시트측은 행사를 위해 연회,주차,시설 등 각 분야에서 약 100명을 선발,북측 손님들을 맞을 준비를 하고 있다. 상봉장인 6층 밀레니엄 홀은 약 1,300평 규모.지난 1차때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COEX)에서의 전례를 준용해 테이블당 6명이 앉을수 있도록 배치하고 간단한 다과와 ‘한마음’ 담배,티슈 등을 준비키로 했다.천장 개폐식으로 돼있는 홀 전면에는 가로 7m,세로 5m크기의 스크린을 동원,이산가족 상봉장면을 보여줄 예정이다. 이석우기자
  • 60여개 시민단체 토론회

    한국시민단체협의회(공동대표 李世中 변호사)는 24일 서울 명륜동성균관대 600주년 기념관에서 60여개 시민단체 관계자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한국 시민운동의 재정립’이라는 주제로 제3회 전국시민단체대회를 열렸다. 참석자들은 이날 오전 9시부터 밤 10시까지 시민운동의 성과와 문제점,지방화와 세계화,남북화해 등을 주제로 ‘마라톤 토론회’를 벌였다. ◆시민운동의 경과 및 성과=시민운동은 70년대와 80년대 민주화 운동의 연장선에서 출발,지난해 10월말 현재 시민단체 수가 2만여개에 이르게 됐다.정수복 사회운동연구소장은 “시민단체는 권력에 대한 비판과 감시·대안 제시의 역할을 수행해 왔다”고 말했다. ◆한국 시민운동의 현주소와 문제점=시민운동은 거대화에 대한 우려,정부의 재정 지원과 관련된 관변 시비,지도자의 도덕성 문제 등으로끊임없이 여론의 도마에 올랐다.서경석 한국시민단체협의회 사무총장은 “소수의 각성된 시민들이 중심인 시민운동에서 국민이 참여하는시민운동으로 탈바꿈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시민운동의 새로운 방향과 비전=시민운동의 선결 과제는 시민단체의 인프라 구축을 위한 사회적 지원이다.시민운동의 제도화 및 운동자체에 대한 감시·견제기능 강화도 절실하다.정수복 소장은 “남북화해 무드속에서 시민단체들도 통일된 사회상에 대한 밑그림을 그려나가는 동시에 남북한 모두를 고려하는 비전을 수립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박록삼기자 youngtan@
  • 개장 한달 정선 스몰카지노 현지 르포

    ‘윙∼윙∼,촤르르∼촤르르∼’ 요란한 슬롯머신 돌아가는 소리와 자욱한 담배연기속에 28일로 개장 한달째를 맞는 강원도 정선군 스몰카지노장은 IMF경제난을 까맣게잊고 있었다. 개장초기 하루평균 4,000명이 넘게 게임장을 메우던 인파가 최근 2,800∼2,900명으로 다소 줄었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밀려드는 인파로북새통이다. 번쩍이며 돌아가는 450대의 슬롯머신마다 빈자리는 좀처럼 찾아 볼수 없다.아예 혼자 2∼3대의 슬롯머신을 독점하고 게임에 빠진 사람도 심심찮게 눈에 띤다.돌아가는 슬롯머신 앞면을 만원권지폐나 담배갑으로 가려놓고 마구잡이로 버튼을 눌러대는 ‘묻지마 게임족’들도 있다. 7∼8명이 돌아앉아 게임을 즐길 수 있는 22대의 테이블마다 20∼30명씩 몰려들어 깍지발로 어깨너머 사이드배팅을 하는 ‘어깨너머족’까지 생겨났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개장시간을 앞둔 아침 7시쯤이면 어김없이 좋은 자리(?)를 차지하려는 400∼500명의 열성파들이 매표소 앞에 몰려장사진을 이루는 진풍경도 이제는 일상화 됐다. 게임장에서 새우잠으로 때우며 4∼5일씩 심지어는 한달내내 머무는사람들도 생겨나고 있다. 올초 직장에서 해직된 뒤 카지노장을 찾았다는 김모씨(35·서울)는“퇴직금 1,500만원을 들고 카지노장을 찾았다가 5일만에 서울로 돌아갈 차비조차없이 몽땅 날렸다”며 차비를 구걸하기도 했다. 이같은 카지노 과열 사례는 고한읍 주민들의 입을 통해 더 자세히알려지고 있다. 고한읍에서 금방을 운영하다 최근 전당포까지 겸하고 있는 H전당포주인 이모(45)씨는 “지난 한달동안 금붙이를 맡기러 오는 사람뿐 아니라 고급차량까지 맡기고 돈을 꾸려는 사람들이 하루에도 4∼5여명에 이른다”고 혀를 내두른다.이같은 호황속에 고한읍에만 전당포가5곳이 생겨 성업중이다. 40년동안 대를 이어 고한읍에서 음식점을 운영하고 있는 전모씨(37·여)도 “단골손님으로 이름만대면 알만한 몇몇 국내 굴지의 젊은기업인들이 한달내내 카지노장에 머물며, 최근에는 고한읍에 아파트나 광원용 사택을 물색해 줄 것을 은밀히 부탁받았다”고 귀뜸했다. 세탁소를 운영하는 박모씨(53)는 “속옷까지세탁을 맡기는 것을 보면 카지노장에서 며칠씩 묵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나 고한·사북지역 주민들은 “서로 얼굴도 알고 도박을 할만한 돈을 가진 사람들이 없어 알려진 것처럼 지역주민들이 카지노장을찾아 가산을 탕진한 예는 없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일부에서 우려하는 조직폭력배들이나 마약사범들도 아직은 이렇다할 움직임이 없다. 외지인들의 씀씀이에 따라 지역주민들의 생업활동도 많이 바뀌고 새로운 풍속도까지 생겨나고 있다. 우선 숙박업,음식점,다방,술집,전당포,세탁소,택시업종이 호황을 맞고 있다.소규모 식품업소나 채소가게,잡화점등은 여전히 불경기를 벗어나지 못하는 빈인빈부익부현상이두드러져 지역주민들간 보이지 않는 알력도 만만찮다. 특히 택시 운전사들은 본업보다는 카지노장에서 서울까지 대리운전으로 짭짭한 재미를 보고 있다.서울까지 25만원씩 하루 2번까지 가능하다 보니 아예 그길로 나서는 운전사들이 늘고 있는 것이다. 고한읍번영회 김기수(金基洙·50)회장은 “개장초기 각종 부작용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카지노장이 하루빨리 당초 취지대로 건전한 성인오락장으로 정착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선 조한종기자 bell21@. *스몰카지노장에 대해 지역주민 무엇을 원하나. 스몰카지노장에 대한 지역주민들의 시선이 그다지 곱지만은 않다. 개장 한달이 가까와 오면서 인파가 넘쳐 10만명에 육박하고 하루 평균 매출액도 10억원을 넘어서 당초 계획의 3배 이상 이익을 내고 있지만 지역주민들에게는 아직 그림의 떡이기 때문이다. 당초 설립 취지는 폐광지역의 지역 살리기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것이 골자였지만 세수·고용효과를 제외하면 이렇다할 지역환원 프로그램을 내놓지 못하고 있는데 따른 불만이다. 주민들은 수익이 당초 목표보다 높은 마당에 이제는 지역을 위해 수익금을 어떻게 환원하느냐는 문제와 앞으로 2∼3년 뒤면 폐광될 동원탄좌,삼척탄좌의 1,100명에 이르는 광원들의 재취업문제 등이 이제쯤에는 논의돼야한다는 시각이다.지역을 살리겠다는 당초 명분이 퇴색되기 전에 구체적으로 제도화될 시점이라는 것이다. 또 누가 얼마나 대박을 터뜨렸다는 등 사행심조장이나 대대적인 홍보활동보다는 지역주민들과 장래 자식세대들이 겪어야할 비교육적인영향의 해결방안과 도박중독증 예방 프로그램 마련도 시급하다는 주장이다.최근 정부에서 베팅한도액을 세분화하고 당첨금 하향조정,영업시간 단축 등 카지노 과열을 식히려는 일련의 제도개선에 나서고는 있지만 여전히 열풍은 식지 않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정선 조한종기자
  • [대한칼럼] 盡善盡美한 정책은 없다

    외치(外治)는 내치(內治)의 연장이라고 한다.한 나라 안의 총체적인역량이 바탕에 깔려 있지 않으면 나라 바깥을 향하는 외교적인 힘도그만큼 약해진다는 말이다. 그런데 최근엔 외교는 잘 되고 있는데 나라 안의 사정은 왜 이렇게 부실한가 하는 의문이 절로 생긴다.그렇다면 외치와 내치를 잇는 연결고리는 무엇이며 그 양자의 간격은 어디에서 연유하는가.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이달 중순 아시아·태평양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참석한 데 이어 23일부터는 ‘아세안+한·중·일 3국’회의에 참석하는 등 연이은 정상외교를 펼치고 있다.지난 번 APEC외교에서는 한반도 주변 4강과의 연쇄 개별 정상회담을 통해 남북 평화정착을 위한 외곽 여건을 재조율했고 이번 아세안 외교는 동남아 건설진출 확대,경제위기 공동대처 등 경제외교에 치중하고 있다.이뿐인가. 김대통령은 이미 6·15남북정상회담을 통해 분단 반세기 만에 남북화해협력시대를 열었고 민주주의와 인권 대통령으로서 노벨평화상까지수상했다.외치에 관한 한 더할 나위 없는 업적을 남겼다.최근APEC정상회의에서 각종 외교적 이니셔티브를 쥘 수 있었던 것도 따지고보면 우리의 총체적인 국가역량이 이를 뒷받침하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이러한 나라 안의 역량이 바깥에서는 평가를 받고 있는데도 지금 일반이 느끼고 있는 내정(內政)은 그렇지가 못한 게 사실이다.대학 졸업생들이 취업을 못해 한숨을 쉬고 있고 금융·기업의 구조조정은 정치 싸움에 볼모로 잡혀 있다.농민들은 부채경감을 주장하며 고속도로를 점거하는가 하면 노동자들은 구조조정을 반대하며 때아닌 동투(冬鬪)를 벼르고 있다.국제통화기금(IMF)관리체제를 분명히 졸업했는데도 서민들의 마음이 답답하기는 3년전이나 별반 차이가 없다. 빛나는 외교와 따분한 내정 사이에 놓인 갭은 어디에서 오는 것이며이를 어떻게 메울 것인가.정상외교는 대통령 혼자서라도 외롭게 수행할 수 있지만 내정은 대통령 혼자서는 결코 수행할 수가 없다.국무총리 이하 내각과 각 행정부처기관을 중심으로 이뤄지는 것이며 집권여당이 국회의 입법활동을 통해 이를 뒷받침해야 하기 때문이다.이렇게 되기위해서는 권력체계가 하나의 유기체로서 움직여 주어야 한다. 다시 말해 권력이 제도화되고 제도화된 권력이 하나의 시스템으로 작동해야 된다는 것이다.권력이 시스템으로 움직이기 위해서는 권한이위임되면서 그만큼 책임이 뒤따라야 하며 임기응변식의 문제해결이아니라 법과 원칙에 의해 문제가 해결되는 것을 뜻한다. 언제부터인가 우리 사회에는 대단히 나쁜 풍조가 팽배하고 있다.“떼쓰고 시끄럽게 하면 얻게 된다”는 것이 바로 그것이다.이런 풍조가 생겨나는 것을 대수롭지 않게 보면 다양한 이해관계가 조정되는과정이라고 할 수도 있다.그러나 이런 풍조가 점차 만연되어가는 조짐이 보이는 데는 그동안 정부가 구사해 온 문제의 대처방식이 이같은 현상을 불러왔다고 할 수 있다.심사숙고 끝에 정책의 분명한 방향과 원칙을 세웠다면 확실하게 집행해야 신뢰가 쌓인다.그런데도 그렇게 하지를 못했던 것이다.반년 가까이 끌어 온 의약분업이나 대우자동차,현대건설에 대한 정부의 대응을 보면 과연 확고한 문제 해결의방향과 의지가 있었는가 하는 의구심이 생긴다. 모든 정책은 선택의 문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어떤 정책도 진선진미(盡善盡美)한 정책은 없으며 51%의 찬성에 의해 채택되면 나머지 49%의 입장을 가급적 반영하는 것으로 만족해야 한다.정부는 각 이해집단에 ‘듣기 좋은 말’만을 해서는 안 된다.‘들어 줄 것과 못들어 줄 것’을 확실히 구분해야 하며 이같은 구분은 위 아래 직책간에도 일관성을 가져야 한다.성공한 외치는 그동안 성공한 내치의 탄력에서 나온 것일 수도 있다.이러한 탄력이 시들지 않게 하기 위해서는 정책이 원칙과 법에 의해 소신있게 추진되어야 한다. 이경형 수석 논설위원 khlee@
  • 공기업 비상임이사제/ “통과 통과” 대부분 YES맨

    *문제점과 실태. 공기업의 비상임이사(일반기업의 사외이사) 제도는 비상임이사들의전문지식을 통한 조언을 얻고 경영의 투명성과 효율성을 높이려는 취지에서 도입됐다.대표적인 공기업인 정부투자기관은 ‘정부투자기관관리기본법’에 따라,정부출자기관은 ‘공기업 경영구조개선 및 민영화에 관한 특별법’에 따라 각각 비상임이사 제도가 도입됐다. 하지만 공기업의 비상임이사 제도는 도입 취지대로 운영되지 않는다는 점에서 일반회사의 사외이사 제도와 크게 다르지 않다.원안대로의안을 처리하는 게 대부분이다.비상임이사들은 자료도 별로 요구하지 않는다. ◇이사회 하나마나=한나라당 이방호(李方鎬)의원에 따르면 올들어 지난 9월말까지 13개 정부투자기관은 이사회를 열고 227개의 안건을 처리했다.이중 부결된 것은 무역투자진흥공사의 단 한 건에 불과했다. 한국전력공사와 한국석유공사에서 각각 1건씩 의안을 보류한 것을합하면 3건만 원안대로 의결되지 못했을 뿐 224개의 안건은 원안대로 통과됐다.공기업 사외이사가 거수기 노릇을 하는게 아니냐는 말이나오는 것도 이런 맥락에서다. 실제로 올해 정부투자기관 이사회의 1회 평균 시간은 87분이다.이중 의제설명을 제외하면 실질적으로 비상임이사들이 발언하는 시간은 10여분에 불과하다.개인당 약 2∼3분 정도 얘기하는 것에 그쳐 대부분 형식적인 회의에 그치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비상임이사(사외이사),자료요구도 없어=정부투자기관관리법 13조에는 비상임이사가 업무수행에 필요한 경우 자료를 요구할 수 있도록돼 있지만 비상임이사들이 자료제출을 요구하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 올들어 지난 9월말까지 13개 정부투자기관에서는 모두 80회의 이사회가 열렸지만 자료를 요청한 건수는 31건(공동요구 제외)에 불과하다.올해 열린 이사회에서 84명의 비상임이사들은 평균 0.37건의 자료만 요청한 셈이다.비상임이사 3명이 한건의 자료만 요청한 꼴이다. 특히 대한석탄공사와 대한광업진흥공사,석유공사,대한주택공사,한국관광공사 등 5개 정부투자기관의 사외이사들은 자료를 요청한 게 한건도 없다.이방호 의원은 “거의 대부분의 비상임이사가 안건을 제대로 알지 못한 상태에서 회의에 참석해 법에서 규정한 업무발전을 위한 연구의 취지는 거의 살리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비상임이사 제도가 자리를 잡지못하는 이유=해당 기업에 대한 관심미흡이 주요인으로 꼽힌다.민주당 김택기(金宅起)의원은 “대부분의비상임이사가 본업이 있는 상태에서 참여하므로 이사회에 참석해 보고를 듣고 상식수준의 차원에서 의사결정에 참여하면 된다는 생각을가질 수 있다”고 말했다. 회사경영에 대한 책임은 거의 상임이사에 있고 만약 의사결정에 잘못이 있다 해도 비상임이사는 이사직에서 물러나면 책임이 끝나는 것으로 인식되는 점도 비상임이사 제도 정착이 어려운 요인이다.김택기 의원은 “비상임이사직이 명예나 책임감에 입각한 사명의식에 의한활동이라기보다는 바쁜 일정중에 수행해야 할 자투리 업무의 하나라는 인식이 강한 것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곽태헌기자 tiger@. *비상임이사 출신성분. 대표적인 공기업인 한국조폐공사와 한국전력공사를 비롯한 13개 정부투자기관과한국통신 등 8개 정부출자기관의 비상임이사 출신성분은 어떨까. 지난달 말 현재 142명중 교수(연구원 포함)출신은 이준범(李準範)전 고려대 총장(한전),김동건(金東建) 서울대교수(대한주택공사) 등53명으로 가장 많다.37.3%다.대통령 경제수석을 지낸 박영철(朴英哲) 고려대 교수는 한통 비상임이사다. 특히 주택공사,수자원공사,한국토지공사,농수산물유통공사,한국관광공사,한국가스공사,포항제철 등 7개 기관은 교수 출신이 절반을 넘는다.한전은 8명의 비상임이사 중 절반이 교수출신이다.교수출신이 가장 많은 것은 해당분야의 전문가가 양적으로 풍부한데다 비교적 ‘무난’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경제인(금융인 포함)은 32명으로 2위지만 내용을 들여다보면 다소과대포장된 수치다.대한송유관공사의 대주주인 정유사와 항공사,대한주택보증의 대주주인 건설사의 대표(임원)는 당연직 비상임이사로 참여하고 있기 때문이다.당연직 몫을 제외한 경제인 출신은 22명이다. 관료 출신은 한통 비상임이사인 윤동윤(尹東潤) 전 체신부장관을 비롯해 21명으로세번째로 많다.공정거래위원회 출신이 3명으로 부처중에는 가장 많다.표세진(表世振) 전 공정거래위원장은 한전의 비상임이사,오세민(吳世玟) 전 공정거래위원장은 도로공사 비상임이사다. 언론인과 법조인 출신은 각각 11명이다.공인회계사 출신은 3명,기타는 11명이다.석탄공사의 비상임이사인 서경석(徐敬錫) 우리민족서로돕기 운동본부 집행위원장 등 사회운동가 출신도 적지않다. 김기호(金基鎬) 전 쌍용그룹 부회장은 담배인삼공사와 인천국제공항공사 등 2곳에서 비상임이사를 맡고있다. 곽태헌기자. *모범사례 담배인삼공사. ‘형식적 운영에 거수기 역할뿐’이라는 비판을 받는 공기업 비상임 이사제도 중 빛나는 모범사례도 있다. 담배인삼공사는 지난 97년 10월 공기업으로서는 처음으로 비상임이사제(사외이사제)를 도입했다.하지만 단지 도입 시기만 빨랐던 것은아니다.담배인삼공사가 모범사례로 우뚝 설 수 있는 배경에는 기업지배구조를 선진국형으로 바꾸겠다는 경영진의 의식 전환과 적극적인의지가 뒷받침됐다. 먼저 소위원회의 운영이다.사업계획,경영전략,경영평가,예산 등 중요사안마다 민간 이사 중심으로 구성된 ‘소위원회’에서 사전심의한 뒤 이사회에 안건을 올린다. 이 과정을 통해 전문성과 경영의 효율성을 보다 높일 수 있다.내년에는 더욱 발전된 선진국형 ‘전문위원회’를 제도화할 계획이다. 또한 매년초 ‘경영전략 세미나’를 열어 함께 머리를 맞대고 한 해 회사운영의 큰 흐름을 잡는 등 기업관련 정보를 완전히 공개하고 있다.비상임 이사들의 각자 분야 전문성과 기업 특수성에 대한 이해까지 더하게 된다. 현재 14명의 이사 중 법률,노사관계,재무관리,경제정책 등 각 분야의 전문가 8명이 비상임이사다.사외이사 전원이 반대하면 이사회 통과 자체가 불가능하다.경영진에 대해 실질적인 견제 기능을 갖고 있는 셈이다. 또한 담배인삼공사만의 독특한 회의방식은 아침 7시30분에 열리는‘조찬 이사회’다.각자 바쁜 일정을 맞추기 위해 지난 98년 도입했다.90%가 넘는 참석률은 당연한 결과다. 박록삼기자 youngt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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