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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재조치 총동원 공직부패 발본

    정부가 공직자부패 근절을 위해 더욱 강력한 전방위 대책을마련하기로 했다.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제시한 ‘강력한정부’를 뒷받침하기 위해서는 공직사회의 투명성이 우선되어야 한다는 판단에서다.특히 민원부조리와 지방자치단체 일부 소속원의 부정·비리를 발본하기로 했다. 행정자치부는 22일 부패방지 종합대책의 일환으로 행자부차관을 단장으로 한 ‘제도개선 기획단’을 신설,운영키로 했다고 밝혔다.기획단엔 행자부 재정국장과 소방국장 등 주요부서장이 참여하는 상설개선팀이 구성돼 비리요인을 사전에차단하는 등 부패유발 환경 개선 기능도 벌이기로 했다. 이들은 주로 ▲감찰·처벌 ▲강력한 제도개선 ▲행정의 투명성 제고 ▲국민·공직자의 의식개혁 ▲단체장 등 지방공직사회 자정시스템 마련에 역점을 두고 활동하게 된다. 특히 자치단체의 부패방지를 위해 부단체장을 단장으로 한각 시·도별 기획단을 구성하는 등 지방공직사회에 대한 사정활동을 강화할 것으로 알려졌다.특혜성 인허가,인사전횡,선심행정 등 중점 척결과제를 선정해 집중 감찰하도록 했다. 감찰결과 주요 사안에 대해서는 ‘수사의뢰’를 제도화하고상습적 금품수수 등 죄질이 무거운 경우 공직사회에서 퇴출조치를 비롯,가능한 제재조치를 다 동원키로 했다. 이와함께지방공직사회에서의 부패관련 유형별·인물별 비리자료를 DB로 구축,문제 인물을 추적 관리하도록 했다.또 부패추방운동을 민간단체 보조사업에 포함시켜 시민단체를 공직부패 감시단으로 활용키로 했다. 정부는 이같은 사항을 분기별로 점검하는 등 부패척결을 국정개혁의 최우선 과제로 삼을 방침이다. 행자부 관계자는 “부패가 많이 줄어들었지만 아직도 취약분야에 대한 부패는 근절되지 않고 있다”며 “이번 조치로근원적인 부패취약 구조가 개선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홍성추기자 sch8@
  • 국민의 정부 출범 3년(상)한반도 냉전종식 ‘통일의 길’넓힌다

    25일로 국민의 정부는 출범 3주년을 맞는다.IMF 위기극복을당면과제로 안고 출발한 정부가 집권중반을 넘어 서서히 후반기로 들어서고 있는 셈이다.대한매일은 국민의 정부가 지속적인 개혁과 대북 포용정책,생산적 복지라는 국정기조 아래 추진해 온 정책의 성과와 향후 과제를 남북관계 변화,경제개혁의 현주소,정치·사회분야의 현안으로 나눠 3회에 걸쳐 집중 점검한다. 남북문제는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경제 살리기’와 함께 가장 관심을 갖고 추진하는 분야다.특히 올해를 ‘냉전종식의 해’로 만들겠다는 게 김 대통령의 궁극적인 목표다. ■김위원장 서울 답방 지난해 ‘6·15 남북공동선언’에서합의한 대로 김정일(金正日)북한 국방위원장의 서울 방문을차질없이 성사시키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대결과 갈등의반세기를 청산하고 화해·협력시대를 거듭 다지는 전기를 마련해야 하기 때문이다. 김 대통령도 지난 15일 열린 통일부 업무보고에서 “김 위원장의 서울 방문은 금년내 반드시 이루어진다”면서 “‘6·15’ 공동선언에 명기돼 있고 북한에서도 이의 준수를 누차 다짐하고 있다”고 김 위원장의 답방을 확신했다.그러면서도 ‘금년내’로 방문시한을 넓힌 것은 김 위원장의 답방에 앞서 국민여론 수렴 등 사전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김 대통령은 김 위원장의 답방 시기에 대해 3월,올 봄,상반기 중으로 각각 내다봤었다. 김 대통령이 이보다 앞서 열린 국가안전보장회의에서 “김위원장의 서울방문은 서둘지도,그렇다고 필요없이 지연시키지 않고 차분히 실현되도록 해야 한다”고 내각에 지시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해석된다. ■‘냉전종식의 해’ 구현 김 대통령은 “우리의 당면 목표는 통일이 아니다”고 말한다.긴장완화와 교류협력이라는 두‘트랙’으로 통일을 지향하면서 한반도 평화를 확립하고 민족동질성을 찾아가면 통일은 반드시 온다는 게 김 대통령의신념이다. 여기에 ‘냉전 종식’은 필수불가결한 요소라고 할 수 있다. 한반도에서 전쟁에 대한 불안감이 상존하는 한 화해·협력나아가 통일을 기대할 수 없기 때문이다.정부가 김 위원장의 서울 답방때 이를 항구히보장할 수 있는 ‘평화협정 체결’을 추진하는 것도 같은 이유에서다. 김 대통령도 최근 “남북관계에 있어서는 평화와 교류협력이 정착돼 냉전이 종식돼야 한다”면서 “냉전이 끝을 맺는외교성과가 올해 안에 이뤄져야 하며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또 “김 위원장과의 만남이 중요한 것이 아니고 평화와 화해의 틀을 정착시켜 항구적인 평화를 얻기 위해 무엇을 합의할 것인지가 중요하다”고 말해 ‘가시적인 합의’가 있을것임을 시사했다. 정부가 구상 중인 ‘평화협정’은 한반도 평화를 집중적으로 논의해온 남북 당사자가 사인을 하고 미국·중국이 지지·협력하는 형태다. 오풍연기자 poongynn@. *“대북 포용정책 이렇게 본다”… 전문가 평가. ■고유환 동국대교수. 김대중(金大中) 정부 출범 후 가장 두드러진 성과를 보인부문은 남북정상회담의 성사 등 ‘대북정책’이라고 할 수있다.‘북한의 조기붕괴 가능성은 높지 않으며 북한 정권은자체의 힘으로 변하기 어려운 정권’이란 전제 하에서 시작된 김대중 정부의 대북정책은 햇볕론에 입각한 접촉(교류·협력)·제공(先供後得)·대화(당국간·비당국간 대화)를 통해 북한이 변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한다는 것을 주 내용으로 하고 있다. 이런 대북 정책의 성과는 첫째,구조적이고 총체적인 체제위기에 봉착한 북한 사회주의체제와 김정일 정권을 위기관리차원에서 ‘포용’함으로써 한반도 평화와 안정에 기여했다는 점이다. 둘째,일관된 대북 포용정책을 추진함으로써 남북간 신뢰회복에 기여했다고 볼 수 있다. 셋째,북한의 개방을 촉진하고 남북관계에 있어 다양한 연결고리를 확보하는 성과를 얻었다고 할 수 있다. 넷째,북·미,북·일관계 발전과 남북관계 발전이 동시에 이뤄져야 한다는 ‘조화와 병행원칙’을 포기함으로써 한국 주도의 대북 포용정책에 대한 미·일 양국의 지지와 공조를 이끌어냈다. 특히 김대중 정부는 남북한 최고지도자의 만남을 통해 ‘6·15 남북공동선언’을 발표함으로써 남북관계 개선의 극적인 돌파구를 마련하고 남북관계의 패러다임을 바꾸었다. 그러나 새 패러다임이 정착되기 위해서는 현실이 뒷받침해야 할 것이다.남북관계에는 수많은 변수들이 작용하기 때문에 언제 어떻게 변할지 모른다.화해·협력,공존·공영이라는남북관계의 새 시대가 정착될 수 있도록 우리 모두의 지혜를 모아야 한다. ■박관용 한나라당의원. 외형은 화려했지만 실제 내용은 혼란의 연속이었다.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각별한 관심으로 남북대화가 활발해진 것은상당한 성과다. 그러나 실질적 내용에 있어서는 역대 정권의경험을 무시한 채 ‘혼자 다 알아서 하겠다’는 식으로 끌고가 혼선을 불렀다고 생각한다.정부가 너무 서두르다 보니 체계적 청사진도 없이 접근한 것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든다. 대북정책의 최우선 과제는 평화공존과 군사적 긴장완화다. 정부는 쉬운 것부터 한다고 해놓고서 이를 뒤로 밀어놓은채 지엽적 문제,전시성 행사에만 신경을 쓰고 있다. 대표적 전시성 행사가 바로 이산가족 교환방문이다.생사확인과 서신교환을 통해 상봉을 제도화하는 쪽으로 추진했어야하는데 그때 그때 100명씩만 만나게 하는 이벤트성 행사에치중했다.이래서는 근본적 해결책이라 볼 수 없다. 따라서 정부는 지금이라도 남북관계 일정을 투명하게 제시해 국민적 동의를 얻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특히 김정일(金正日)북한 국방위원장 서울 답방의 경우 일방적으로 밀어붙이지 말고 사전에 보수세력의 공감을 도출하는 게 필수적이다. ‘대북정책 초기 단계에서는 어느 정도의 보안 유지가 필요하고,또 너무 상호주의에 집착하다 보면 관계개선의 진도가느려질 수 있다’는 시각이 있다는 것을 잘 안다.그러나 어느 정도 보안은 필요하지만 국가의 명운이 걸린 문제,즉 통일방안 등과 같은 문제를 비밀리에 추진하는 것은 위험하다. *통계로 본 ‘김대통령 3년’. ‘하루 평균 3.7회 국내 행사 참석,지구 6바퀴 거리에 해당하는 26만235㎞의 해외 순방’ 25일로 취임 3주년을 맞는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취임 이후 지금까지 국내외에서 거둔 ‘활약상’이라고 할 수 있다. 청와대가 21일 배포한 ‘기록으로 본 청와대 3년’ 자료집에 따르면 김 대통령은 그동안 2,957회의 각종 국내행사에참석,하루 평균 3.7회꼴로 행사에 참석했다.또 취임 후 미국·일본 등 각국 정상들과 정상외교를 위해 17차례에 걸쳐 23개국을 순방했으며 여행거리만도 지구 둘레의 6바퀴인 26만235㎞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김 대통령은 이 기간중 1,456회에 걸쳐 각종 회의 및 보고를 직접 주재했으며 매월 3회 이상 지방을 방문했고 매주 1회 이상 국내외 언론과 회견을 가졌다. ‘열린 청와대’를 표방,국민과의 거리를 좁힌 것도 평가할만하다. 국민의 정부가 들어선 뒤 지난해 말까지 청와대 경내 관람자 수는 77만9,017명으로 문민정부 5년 동안의 총 관람인원 12만5,149명의 6배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청와대 홈페이지(www.cwd.go.kr) 방문자 수도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다.98년 2월 개설 이후 지난 7일까지 모두 633만명이 방문했다.초기에는 방문자 수가 하루 평균 800여명에불과했으나 취임 1년인 99년 2월에는 3,000여명으로 늘어난데 이어 올 2월에는 하루 평균 6,000여명에 달하는 등 방문자 수가 매년 2배 이상 늘어나는 추세다. 이와 관련,박준영(朴晙瑩) 대변인은 “김 대통령은 민주주의와 시장경제의 병행발전,생산적 복지라는 3대 국정철학을바탕으로 대화와 타협·토론을 통해 국정을 수행하는 모습을보여줬다”면서 “특히 성공적인 국제외교를 통해 21세기 지구촌 시대에 걸맞은 지도자상을 구현했다”고 평가했다. 오풍연기자
  • 통일부 업무보고 내용

    올해 통일부 역점사업은 단연코 2차 남북 정상회담의 성공적 개최와 군사적 신뢰 구축을 위한 한반도 평화구축이다.경제와 사회문화 분야 교류도 확대하고 이산가족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할 방침이다. 통일부는 지난해와 달리 남북관련 모든 계획을 국민들에게투명하게 알리고 지지를 얻는 과정을 거치겠다고 강조했다. ■평화체제 제도화=일단 남북의 군사적 신뢰구축이 선행돼야한다. 이를 위해 남북 국방장관회담과 군사 실무회담을 통해군사분야 교류와 군사직통전화 설치를 추진할 계획이다.군사훈련 사전 통보·참관 등 긴장완화 조치를 단계적으로 추진한다. 남북이 당사자가 되고 미국과 중국이 지지하는 평화협정 체결을 추진하며 북한의 국제기구 가입을 적극 지원한다. ■경제공동체=남북경제공동체 건설을 위해서는 보다 구체적인 안이 마련됐다.북한의 전력실태조사와 우리의 경제상황을고려한 합리적 에너지 협력 방안을 마련한다. 최근 문제가 되고 있는 남북간 선박운항과 관련,상대박 선박에 대해 자국 선박과 동등한 대우를 보장한다.입출항 절차를 간소화하며 화물 하역·선적 등에 대해 국제관행 준수 등을 담은 해운합의서를 체결한다. 안정적인 금강산 관광사업을 위해 관광특구 지정을 북측에요청하고 금강∼설악산 연계관광,더 효율적이고 경제적인 통행로 확보 등을 추진한다. 특히 ‘정경분리 원칙’이 훼손되지 않는 범위 안에서 정부차원의 지원책을 강구하겠다고 보고했다. ■이산가족 문제=근본적인 해결을 위해서는 경의선 연결지점에 면회소를 설치하고 명절과 8·15 때 방문단 교환 정례화를 추진한다.북측과 협의,서울과 평양에 설치된 화상회의 시스템을 통한 화상 상봉도 추진한다. 민간차원의 실향민 ‘고향투자단’ 방북 등 이산가족 개별왕래를 활성화하고 국내 금융기관을 통한 이산가족 대북 송금사업 추진을 검토한다. ■사회·문화·체육 교류=사회·문화교류의 활성화를 위해체육교류의 정례화와 국제대회 남북 공동참여를 확대한다.남북 공동선언 1주년인 6월 15일부터 8·15 광복절까지 남북공동행사 개최,북한 언론인 초청,방송물 남북 공동제작 등을적극 지원한다. ■국민적합의=대북 정책에 대한 국민적 합의를 도출하기 위해 국회·정당과의 정책협의를 확대하고 통일교육심의위원회와 통일교육협의회를 연계,통일교육과 홍보를 강화할 계획이다. 통일부는 이처럼 올해 남북 관계에 ‘장밋빛 계획’을 내세우고 있지만 엄연히 북이라는 상대가 있고 최근 들어 남남(南南)갈등이 불거지고 있어 얼마나 실천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전경하기자 lark3@
  • TV드라마 중견여배우 ‘U턴’ 현상

    삼십대,잔치는 이제부터!요즘 드라마가 여성 ‘컴백스타’들 판이 돼가고 있다.삼십대,심지어 사십줄에 접어든 왕년 청춘스타들이 속속 복귀,브라운관이 푸근해졌다. 삼사십대 여성스타들 산실은 단연 무르녹은 연기력을 요하는 사극.강수연(35),전인화(36),이보희(42) 등이 도열한 SBS‘여인천하’는 그 ‘보고’격이다.관비의 딸에서 정경부인으로 도약,난세를 주름잡는 정난정역 강수연은 15년만의 드라마 출연.난정과 손잡고 여인천하를 엮어내는 문정왕후 전인화도 3년만이며 스크린스타 이보희 역시 자순대비로 오랜만에 돌아와 앉았다. 살림,출산 등 신혼재미에 2년간 활동을 접었던 김미숙(42)도 3월말 새로 시작할 KBS2 주말드라마 ‘푸른안개’(가제)로컴백한다. MBC 일일 ‘온달왕자들’의 샛별엄마 최명길(39)도 결혼,남편의 입각 등 개인사정으로 물러났다가 마라톤 레이스인 연속극에서 오랜만에 뛰고 있다.MBC 월화 ‘아줌마’에서 제2의 전성기를 구가중인 원미경(41),SBS 수목 ‘순자’에서 한물간 푼수스타를 연기해 폭소배우로서의 ‘끼’를 과시한정애리(41),MBC 주말 ‘엄마야 누나야’에서 특유의 공주풍 목소리로 시청자 향수를 자극중인 장미희(44)도 빼놓을 수 없다. 배종옥(37)도 KBS1 일일 ‘우리가 남인가요’,SBS 일일시트콤 ‘웬만해선 그들을 막을 수 없다’ 등에 겹치기 출연,활동의 고삐를 죄는 중. 관록의 켜를 쌓아 되돌아오는 나이든 스타들의 컴백은 도무지 연기가 안되는 반짝 청춘스타들에 고문당해온 시청자들에겐 우선 반가운 일이다.업그레이드된 연기력으로 허리를 받쳐주니 소재고갈로 시달리는 드라마 PD에게도 숨통을 틔워주는 고마운 존재들이 아닐수 없다. 이처럼 장점들이 적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이들의 전면등장이 브라운관의 배우기근을 역으로 대변한다는 점은 부인할수없다.이는 요즘 TV드라마들의 캐스팅 양극화만 봐도 단적으로 드러난다.젊은 배우들은 조금만 떴다하면 브라운관을 버리고 충무로로,충무로로 내달리는 통에 그 빈자리를 데뷔딱지를 갓뗀 신인이나,유턴한 삼사십대 스타들이 메우고 있는것. SBS 드라마국 이종수국장은 “배우기근은 단곶감 빼먹을줄만 알았지훗날을 기약할줄 몰랐던 방송국측에도 책임이 없지않다”면서 “지금이라도 신인연기자 발굴·육성의 제도화에 방송사들이 눈을 돌려야 한다”고 말했다. 손정숙기자 jssohn@
  • 이회창총재 ‘자의반 타의반’ 변신 시도

    최근 한나라당 일각에서는 ‘대표최고위원제’ 도입 필요성이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차기 대선의 유력한 야당 후보인 이회창(李會昌)총재가 더 이상 정쟁(政爭) 일선에서 흠집을 입지 않아야 한다는 취지에서다. 껄끄러운 대여 관계는 대표최고위원에게 맡기고,이 총재는‘투사’ 이미지에서 벗어나 큰 정치의 비전을 보이는 데 주력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는 지난달 29∼30일 당 연찬회에서 제기된 ‘수석부총재제’ 도입 주장과 일맥상통한다.지금처럼 부총재간 역할과권한 설정이 모호하고,위상도 불명확한 상태에서는 이 총재가 이미지 변신은커녕 일상의 당무와 정쟁에서조차 헤어날수 없다는 논리다.부총재 경선에서 1위 득표자인 최병렬(崔秉烈)의원이 실질적 선임 부총재 역할을 맡고 있지만,제도화가 되지 않은 상태에서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이 총재의‘변신’은 필요가 아니라 당위로 받아들여지고 있는 셈이다. 이 총재의 최측근들 사이에서도 ‘변신’은 오랜 숙제다.특히 지난 연말 이후 핵심 참모들의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광범위한 여론 수렴을 거쳐 구체적인 대응방안이 이 총재에게 건의된 것으로 알려진다. 박찬구기자 ckpark@
  • [사설] 이회창 총재의 시국인식

    한나라당의 이회창(李會昌)총재가 6일 국회 대표연설을 통해 “정쟁을 끝내고 미래지향적 정치로 나가기 위해 제도화된 정치개혁이 필요하다”며 부정부패와 정경유착 근절 등을 천명했다.특히 이총재가 전에 없이 ‘정치 대혁신’과 ‘국민우선정치’를 강조하고 있어 구체적인 실천이 기대된다. 우리는 이총재가 북한 김정일(金正日)국방위원장의 서울 답방에 관해 “반대하지 않겠다”고 언급한 대목에 주목한다.이총재는 지난달연두기자회견 때만 해도 6·25전쟁과 대한항공기 테러사건 등에 대한사과를 전제조건으로 내건 것과는 달리 이번에는 입장변화를 보였다. 이총재의 이같은 대북 인식은 ‘서울 답방’을 완강히 반대하고 있는김영삼(金泳三)전대통령과 일부 극우 보수세력과는 상당한 차이가 있다.남북문제에 관해 필요할 경우 초당적인 협력자세를 보일 것임을나타낸 것으로 이해된다. 그러나 안기부 자금 등 각론에서는 기존입장을 되풀이함으로써 국민을 실망시키고 있다.이총재는 검찰의 안기부 자금수사가 ‘명백한 정치보복’이라며 여야 정치자금을 모두 조사하기 위한 특별검사제 도입을 주장했다.그러나 누차 지적했듯이 검찰수사 결과 ‘국가 예산의도용’으로 드러났고 관련자를 기소한 상태다.따라서 한나라당은 재판과정을 통해 진실을 규명하든지 법리논쟁을 펴든지 해야지 계속 다른 정치자금과 섞어 조사를 하자는 것은 본질을 흐려 사건을 덮자는것과 다를 바 없다고 본다. 정치제도 개혁과 관련해서는 투명성을 제고하기 위한 정치자금법의개정,부정부패방지법의 제정을 제의하고 있다.이는 여당도 같은 생각이기 때문에 어떻게 입법화할 것인지를 조속히 논의해 구체적인 결실을 이뤄야 할 것이다.이총재는 정치보복의 악순환을 끊기 위해 ‘정치보복금지법’ 제정을 제안하면서 검찰,경찰,국가정보원,국세청 등권력기관장에 대한 인사청문회와 정치적 중립을 위한 제도적 장치 마련을 주장했다.그러나 정치보복은 법정 사항이라기보다는 집권세력의의지에 달려있다고 보는 것이 타당하고,인사청문회 확대는 국회관계법 등에서 논의해 볼 문제가 아닌가 한다. 경제문제의 각론 측면에서 제기한 공적자금을 투입한 금융기관의 민영화 추진,청년 실업 해결을 위한 인턴제 확대 및 해외취업시 인센티브 부여, 정보기술산업·영화·관광 등 고부가가치 산업에 대한 인프라 확충 등의 제언은 정부측에서도 귀담아 들어야 할 대목이다. 이총재의 대표연설을 계기로 정치권이 진정한 민생우선의 정치를 실천하도록 다시 한번 당부한다.
  • 李총재,정치대혁신 5대개혁 제시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총재는 6일 “정쟁을 끝내고 미래지향적 정치로 나아가려면 제도화된 정치개혁이 필요하다”며 부정부패,정경유착,정치보복,지역차별,부정선거 추방 등을 5대 개혁과제로 제시했다. 이총재는 이날 국회 교섭단체대표 연설에서 “지금 우리는 경제·민생·교육·외교·대북문제 등 모든 국정 핵심분야가 심각한 위기에빠져 있다”고 진단한 뒤 “특히 정치개혁의 제도화를 위해 정치자금법과 선거법을 혁신적으로 개정하고 부정부패방지법과 정치보복금지법을 제정할 것을 제안한다”고 밝혔다. 이총재는 북한 김정일(金正日)국방위원장 답방과 관련,“남북관계발전에 중요한 전기가 될 것이기 때문에 반대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언론사 세무조사가 7년 만에 갑자기 시작된 것은 명백히 정당성을 결여한 언론탄압”이라며 중단할 것을 요구했다. 경제정책에 대해서는 “2월까지 구조조정을 마무리한다는 허언(虛言)은 그만두고 현대그룹 하나만이라도 시장이 믿을 만한 해법을 제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총재는 대우비자금사건에 대해 언급,“99년 8월 수십조원의 분식회계 사실을 확인하고도 법을 집행하지 않다가 이제 와서 나서는것은 분명히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이총재는 “교육재정을 국내총생산(GDP)의 6% 수준으로 확충,공교육에 과감히 투자해야 한다”며 “특히 대학입시제도는 대학에 완전한 자율권을 부여하고 정부는 입시부정만을 철저히 감독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상연기자 carlos@
  • 3차 남북적십자회담 결산

    남북한은 면회소 설치 등 이산가족 문제해결의 제도화에는 이르지못한 채 31일 3차 적십자회담을 마쳤다. 설치 장소에 대한 이견을 좁히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산가족 교환 방문단 및 생사·주소확인,서신교환사업 등에 대한정례화도 시범적으로 운영한 뒤 추후 다시 협의키로 했다. 이산가족 교류사업을 전체적으로 정례화·제도화해 합의에 구속받기보다는 사안별로 추진해 나가겠다는 것이 북측 태도다.설치 장소에대한 단순한 이견이라기보다는 북측에겐 주요 협상수단인 이산가족문제의 ‘마지막 카드’인 면회소 설치 등 정례화를 한꺼번에 내주기어렵다는 고려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 점에서 면회소의 본격적인 운영에는 당분간 시간이 걸릴 것이란시각이 지배적이다. 그러나 생사·주소 확인사업의 지속과 서신교환에 합의하는 등 교류의 폭을 넓힐 수 있었다.3차 이산가족 방문단의 교환일자도 확정돼순조로운 진행이 가능하게 됐다. 서신교환은 처음 시도되는 것으로,상봉과 함께 이산가족 교류의 지평을 넓히는 계기가 됐다. 북측도 사업별 협력에는 적극성을 보였다.회담 첫날 이례적으로 2차생사·주소확인 및 서신교환 일정을 비롯, 3차 방문단 교환일정까지합의하는 긍정적인 자세였다. 잔류 장기수 문제를 들고 나왔지만 이를 고집하지 않은 것도 긍정적이다.앞으로도 제도화까지는 아니더라도 활발한 이산가족 교류사업이진행될 것을 의미한다. 주춤하던 이산가족 사업은 2월부터는 다시 속도를 내게 됐다.오는 9일 2차 생사·주소확인 의뢰서의 교환을 시작으로 23일 회보서 교환이 예정돼 있고,26∼28일에는 3차 방문단 교환이 이뤄진다.3월에 들어선 15일 첫 서신교환이 계획돼 있다. 설,공동선언을 기념한 6월 15일,광복절,추석 등의 시기에 방문단 정례 교환,생사·주소 확인 확대 등도 면회소 문제와 함께 다음 회담으로 미뤄지게 됐다. 이석우기자 swlee@
  • 남북적회담 이틀째 이모저모

    3차 적십자회담 이틀째인 30일에는 첫날과 달리 남북간에 이견이 드러나기 시작했다.여기에 추위와 정전까지 겹치는 등 회담이 순탄치않았다. ◆이날 오후 7시30분부터 2시간 정도 진행된 만찬은 정전으로 ‘촛불만찬’이 됐다.만찬 직전 전기가 나가자 북측은 긴급복구를 시도했으나 전기가 들어오지 않아 남측은 촛불을 켜놓은 채 만찬을 진행키로했다.전기는 만찬이 끝날 무렵에야 들어왔다.남측 관계자는 북측 관계자들을 배려,“촛불 아래서 식사하는 것도 운치가 있어 좋다”고말했다. 앞서 열린 회담에서 북측 대표들은 남측 인사들에게 “좀 춥지요.하지만 인도적 문제해결을 위해 함께 견딥시다”고 인사를 건넸다. ◆남북 대표들은 오전 전체회의,오후 수석대표 단독접촉 등을 갖고이견 조율에 나섰으나 양측 입장차에 대해 상세한 설명을 나누는데그쳤다. 양측은 기본 의제는 거의 비슷하지만 의제를 풀어가는 순서나 강조점에서 달랐다.남측은 ‘생사·주소확인 확대를 통한 이산가족문제의 제도화→교환방문단 정례화→면회소 설치’를,북측은 ‘면회소설치→비전향 장기수 문제해결’ 등의 순서로 중점을 두고 있는 것으로알려졌다. 면회소와 관련,북측은 금강산 설치입장을 고수했다.판문점의 기존시설을 쓰자는 우리측 안에 북측은 면회소 시설은 새로 지어야한다고 주장했다.노령이거나 거동이 불편한 이산가족이 접근하기 어렵다는남측 주장에 북측은 80세 이상 노인들도 금강산 관광을 하고 있다고맞서는 등 면회소를 둘러싼 신경전이 계속됐다. 전경하기자 금강산 공동취재단 lark3@
  • 진념 경제부총리 회견/ 4대개혁 새달 마무리 경기부양책 계획없다

    “정치권에 대해 노(NO)라고 말할 수 있는 부총리가 되겠습니다.” 진념 재정경제부 장관은 29일 부총리로 승격된 뒤 기자간담회를 갖고 “현 시점에서 적자재정 운영 같은 경기부양책은 맞지 않는다”면서 “심리적 불안감을 씻어 구조조정을 돕는다는 차원에서 부분적인경기진작책만 쓰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평소 직원들에게 노라고 얘기할 수 있는 공무원이 되라고 늘 강조해왔다”면서 “2월말까지 4대부분 개혁은 확실히 마무리짓겠다”고 밝혔다. 다음은 진부총리와의 일문일답이다. ■부총리로 승격된 소감은.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장관 취임후 5개월동안 시장경제 시스템을 바로 세우기 위해 노력했지만 미흡하고 아쉬운 점이 많았다.다시 이 일을 맡도록 기회를 주신 것은 ‘졸업’말고 ‘유급’을 시켜 2월말까지 4대 개혁을 확실히 마무리지으라는 뜻으로 받아들이겠다. ■경제정책 방향이 달라지나. 달라질 수도 없고,달라져서도 안된다. 기본 방향은 시장시스템 확립을 통해 새로운 도약의 발판을 마련한다는 것이다.구조조정과 경제개혁을하면서 지역경제 활성화와 민생안정 시책도 추진하겠다.산업화는 다른 나라보다 한발 늦었지만 정보·지식경제화는 한발 앞서가야 한다. ■경제부총리로서의 역할은. 조정자로서의 역할을 분명히 하겠다.재경부에 예산권과 금융감독권 등이 없다고 우려하는데 과거처럼 권한을 갖고 부처를 이끄는 방식은 민주화된 상황에서 바람직하지 않다. 비전과 정책방향을 조정하고 일단 방향이 세워지면 각 부처가 자기책임 아래 소신껏 열정을 갖고 일하도록 하겠다.(진장관은 이날 재경부 전직원에게 별도로 e-메일로 보낸 취임사에서 논어에 나오는 ‘근열원래(近悅遠來·가까이 있는 자를 기쁘게 하고 멀리 있는 자를 오게 한다)’라는 말로 겸손함을 강조했다)■구조조정과 관련해 변화가 있나. 구조조정과 개혁,자기혁신은 계속이뤄져야 한다. 기업·금융부문의 구조조정은 하나의 준칙,즉 ‘게임의 법칙’에 따라 고통을 이겨내는 기업은 살아남고,이를 감내하지못하고 주저앉는 기업은 퇴출될 수밖에 없다. ■구조조정과 경기부양의 병행추진에 대해 논란이 많은데. 경기부양이란 용어는 맞지 않다.98·99년처럼 적자재정으로 부양책을 쓸 때가아니다. 경제를 만들어 가고 운용하는 것은 사람이며,사람의 마음이지나치게 위축되면 문제가 발생한다.정부가 상반기중 지역경제 활성화와 민생안정 등에 역점을 둔다는 것은 투자·소비 심리 안정을 위해 경기부양이 아니라 ‘부분적 경기진작책’을 추구한다는 것이다. 이는 개혁을 보완하는 것이지 상충되는 것이 아니다. ■기업 상시 퇴출 시스템 도입의지가 퇴조한다는 지적도 있는데. 금융기관과 기업에 대해 상시퇴출을 제도화하겠다는 기본 생각은 변함이 없다. 정부는 이미 각 금융기관에 대해 올해부터 분기별로 건전성과 수익성 지표를 공시토록 하고 있다.기본적인 방침만 분명히 해주고 개별적인 판단은 은행이 자기 책임하에 할 수 있도록 하겠다. 김성수기자 sskim@
  • 보험사 ‘악덕 상혼’

    보험사들이 다음달부터 시장금리 하락을 이유로 신규상품의 보험료를 최고 20%까지 올릴 예정이다.이에 대해 금리하락에 따른 손실을고객에게 부당하게 떠넘기려는 보험사들의 ‘악덕상혼’이라는 비난이 보험 가입자들로부터 쏟아져 나오고 있다. ■다음달부터 보험료 최고 20%까지 올라 29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국내 생보사들은 다음달부터 연금성 상품의 보험료를 15∼20%,저축성상품은 5∼10% 각각 올리기로 했다. 대한생명은 보험료를 올리지 않는 대신 오는 3월부터 일부 상품의보험금을 최고 20% 깎아 지급하기로 했다. 보험사측은 보험료 인상에 대해 “국고채 금리가 연 5%대를 기록하는 등 시중 금리의 하락으로 자산운용 기대수익이 크게 줄어 보험료인상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보험사들은 가입자들로부터 받은 보험료를 주식 ·채권 ·대출 등에운용해 발생하는 수익으로 고객에게 보험금을 지급하는데, 금리가 떨어져 수익 감소가 예상되기 때문에 수지를 맞추기 위해서는 보험료를올려야 한다는 것이다. ■고금리 시대에는 보험료 안내려 국내 보험사들은 외환위기 직후인지난 98년 금리가 20%대까지 치솟아 엄청난 자산운용 초과수익을 누릴 때에는 보험료를 내리지 않았다.이에 대해 한 보험사 관계자는 “당시 27개 생보사가 9,104억400만원을 유배당지급금 형태로 고객에게돌려줬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이는 금리가 상대적으로 낮았던 97년(9,669억 8,900만원)과비교하면 오히려 줄어든 수치다. ■1가구당 보험 3.6건 가입 생명보험협회에 따르면 2000년 9월 현재우리나라 전체 가구당 생명보험 가입률은 83%로 미국(76%)·일본(93%)과 비슷한 수준이다. 가구당 3.6건의 생명보험을 들고 있으며 연간 평균 293만원을 보험료로 내고 있다. ■가입자는 보험사의 봉 결국 보험사들은 고금리 시기에는 금리상승의 혜택을 고객들에게 돌려주지 않고 회사가 독차지하면서 저금리 시기에는 금리하락에 따른 손실을 고객에게 떠넘기고 있다. 권영준(權泳俊)경희대 국제경영학과 교수는 지난해 발생한 보험사들의 대규모 주식투자 손실을 지적하면서 “선진국에서는 금리가 올라자산운용 초과수익이 생기면 보험료를 낮춰 고객에게 혜택을 돌려주고 있다”며 “개방화 시대에 외국 보험사들과 경쟁하기 위해서는 국내 보험사들도 금리변동에 따른 보험료 조정 시스템을 제도화해야 할것”이라고 말했다. 주현진기자 jhj@
  • 北 개혁·개방 관련 4대부문 전문가 진단

    ◆대외정책. 김정일 위원장의 중국 방문은 우선 북한의 향후 개혁을 위한 학습및 그 대외적 선언이라는 점에서 의미를 찾을 수 있다. 하지만 대외정책 면에서는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의 방북으로 이어지는 당초 대외관계 정상화 시나리오가 차질을 빚으면서 이를 적극적으로 타개하기 위한 노력으로 해석할 수 있다. 북한은 앞으로 경제 개혁을 전개해 나가면서 필요한 체제의 보장과외부로부터의 지원을 위해 ‘대미 관계 개선’이라는 전략적 선택을취할 것으로 보인다.다른 한편으로는 체제 개혁이라는 이미지를 부각시키면서 부시 신행정부의 대북 강경정책을 선회시킬 수 있는 구실을계속 찾아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과는 전통적 동맹관계를 계속 유지할 것이다.미국이 북한에 대해 강경 기조를 펼 경우 공동 대처할 수 있는 우군이 필요하기 때문이다.하지만 중국의 경제 능력만으로는 북한의 경제개혁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대미 관계와 경제 지원이라는 함수관계를 적절히 유지할것으로 보인다. 러시아도 마찬가지다.대미정책과 대남정책에서 전통적 동맹 관계를공고히 할 것이다.그렇다고 이같은 관계 설정이 미국을 자극할 정도의 북-중-러 대미동맹 단계로까지 발전시키지는 않을 것으로 예측된다. 결국 북한의 중국·러시아와의 관계 설정은 어디까지나 부시 행정부가 국가미사일방어망(NMD)을 무리하게 강행하거나 대북 강경정책을펴는 최악의 시나리오에 대비하는 수준에서 이뤄질 것으로 분석된다. 일본과는 수교 협상을 통해 경제 지원을 최대한 많이 얻을 계획이다.따라서 최근 북한이 일본에 대한 비난을 강화하는 것도 협상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기 위한 포석으로 이해할 수 있다. 서동만(외교안보연구원 교수). ◆경제개혁. 북한의 경제개방은 지리적으로 두 곳에서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개성은 남한 기업 전용으로 남겨놓고 다른 곳에 경제특구를 하나 만드는 것이다. 경제특구에 대한 국제사회의 수요는 남한과 다르다.법·제도·관행면에서는 남한과 국제사회가 원하는 것이 비슷하겠지만 지역적인 측면에서는 다르다.남한은 투자비용을 낮추기 위해 인접된 지역인 개성을 원하지만 외국입장에서는 지역적 거리는 의미가 없다.대신 사회간접자본과 제도적 환경이 보다 잘 구비된 도시가 필요하다.여기에는신의주와 남포 등이 가능하다.이들 도시는 남한을 포함해서 국제사회에 개방될 것이다. 경제특구에 대해서는 지난 91년 나진·선봉을 자유경제무역지대로지정할 때 쓰인 법제도를 손질하게 될 것이다.나진·선봉지구가 비록실패했지만 그 경험은 북한에 있어서 매우 소중하다. 제도 측면에 비해서는 중국과 베트남에 비해 그렇게 뒤진 편은 아니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경제특구를 만들겠다고 직접 밝힌 만큼 실무자선에서 내부적으로 어떤 제도와 기구가 필요하고 대외적으로는 국제사회의 어떤 지원이 필요한지 등에 대해 검토에 들어갔을 것이다.이런 조치가 가시화되기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이다.그래서 섣부르게 예상하기 보다는 북한의 움직임을 좀 더 지켜봐야 한다.물론 김국방위원장이 ‘60년대 방식으로 해서는 안된다’고 말했기 때문에실무자들의 운신의 폭이 넓어졌다.오히려 투자나 교역,개방에 대해지식을 가진 관료가 적다는것이 북한으로서는 문제다.이들에 대한교육과 훈련이 선행돼야 하는데 경제개방 과정에서 때로는 시행착오를 거칠 확률도 높다. 조명철(대외경제연구원 연구위원). ◆군부동향. 김정일 위원장의 개혁·개방을 바라보는 북한군부의 시선은 복합적이겠지만 큰 불만은 없을 것이다. 김 위원장이 ‘나의 권력은 군에서 나온다’고 공언한 것처럼 군부를 설득하는 데 가장 많은 공을 들일 것이기 때문이다.만약 개혁·개방으로 북한내부에서 문제가 발생한다면 군 내부의 쿠데타에 의한 것일 가능성이 높다.민중봉기의 가능성은 희박하다. 김 위원장이 김영춘 총참모장,현철해 총정치국 조직담당 부국장,박재경 총정치국 선전담당 부국장 등 군 핵심인사들을 상하이 방문에대동한 것도 이들의 눈을 뜨게 하려는 의도라고 해석된다.경제의 90%가 방위산업경제인 북한경제실정상 개혁·개방으로 인한 과실은 결국북한군부에 돌아갈 것이기 때문이다. 북한 통치시스템의 최상위에 자리잡고 있는 군부로서는 개혁·개방을 반대할 뚜렷한 이유가 없다.기득권을 상실할지도모른다는 일말의 불안감은 있겠지만 군축 등 군의 희생이 뒤따르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상실 가능성은 거의 없다.북한 군은 오래전부터 경쟁적으로 외화벌이팀을 운영한 경험도 갖고 있다. 특히 99년 6월 연평해전에서 한국군에 패배한 북한군부로서는 개혁·개방에 반대할 명분을 잃었다.베트남과의 국경분쟁에서 ‘치욕’을당한 중국군부가 개혁을 수용한 것과 동일한 차원이다. 또 ‘정치는움켜쥐되 경제는 푸는’ 방식으로 이뤄지는 제한적 개혁·개방이라면북한군부도 기꺼이 동참할 것이라는 분석이 가능하다. 백승주(국방연구원 연구위원). ◆남북대화. 북한의 최근 움직임은 남북 협력관계의 확대를 더욱 가속화시키는방향으로 진전돼 나갈 것이다.북한은 안정적인 남북관계 발전을 통한경제적 실리 및 국제적인 신뢰 확보를 계속 원하는 태도다. 경제개발의 최대 관건인 대미관계의 개선을 위해서도 남북관계 진전은 북한에게 ‘유용한 카드’라고 할 수 있다. 특히 지난해 관계진전을 바탕으로 올해는 일회적인 이벤트성 행사보다는 관계를 제도화·내실화하는 방향으로 진전시켜 나갈 것으로 본다.선언적이나 큰 틀에서의 합의보다 실천을 위한 세부 협의가 많아지고 ‘공동의 이익’을 추구하려는 협력이 시도될 것이란 전망도 같은 맥락에서 이해된다. 형식은 달라도,남북은 관계의 틀과 제도화를 규정한 ‘기본합의서체제’로 들어서고 있다는 평가다.지난해 남북관계가 지도자의 결단에 의해 물꼬가 트였다면 2001년에는 실무자선에서 제도적인 진전이예상된다. 경제협력의 진전을 위해서도 북한도 상호주의적 분위기를 수용해 나갈 것이다.남한의 현실을 받아들이면서 이를 중심으로 남북관계를 진전시켜 나가는 등 자기 조정의 노력을 병행해 나갈 가능성이 높다는분석이다.내부적으로 사상이론적인 조정 등도 병행될 것이다.급격한교류확대에 따른 체제동요를 의식한 속도조절과 제한적인 교류방안의모색도 북측으로선 포기하기 어려운 상황이다.유용한 ‘대남협상 카드’가 한정돼 있다는 점에서 협상카드를 세분화해 나올 것이고 이산가족 협력문제에서도 면회소,서신교환,생사확인 등으로 의제를 잘게나눠협상해 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고유환(동국대 교수)
  • 아로요 대통령의 앞날/ 比 민심수습·경제재건 과제

    글로리아 마카파갈-아로요 신임 필리핀 대통령은 21일 정권인수 및국론 수습에 본격 착수했다.아로요 대통령은 이날 재무장관에 알베르토 로물로 전 예산장관을 임명하고,린드로 멘도사 전 필리핀 국제범죄센터 소장을 경찰총장에 임명하는 등 새 내각구성 작업에도 박차를가했다. 그러나 아직도 조셉 에스트라다 전 대통령을 지지하는 전 정권세력과 일부 서민층의 저항이 만만치 않고,에스트라다가 탄핵재판에 회부됐던 지난해 12월 이후 정국 혼미로 망가질대로 망가진 경제를 재건하는 것도 발등의 불이다. ◆정치개혁,사회안정 급선무 아로요 대통령에게 던져진 최우선 과제는 정치제도 개혁을 통한 경제·사회의 안정이다.필리핀의 정치는 부유층과 기득권층 등 소수 파벌들에 의해 과점되고 있어 자격을 갖춘인물들이 돈이나 배경 없이는 선거에 출마하지 못하는 게 현실이다. 그가 이같은 문제를 단시일내 뜯어 고쳐 제도화하지 못할 경우 필리핀에 만연한 정치·사회적 부패,그리고 또 다른 ‘시민 혁명’이 재연되는 악순환의 가능성도 간과할 수 없는 상황이다. ◆정치 시험대에 오른 아로요 아로요 대통령은 민중의 힘을 업고 ‘평화적·합법적’으로 권력을 승계,일단 외관상으론 정통성을 갖췄다.그러나 그의 집권은 국민의 직접적인 지지라기보다는 에스트라다의실정과 개인적 부도덕성에 대한 반감 때문에 가능했다.따라서 그는개인적으로 취약한 정치적 입지를 딛고 통치권자로서 자질을 입증해야하는 무거운 짐도 지고있다. 대부분의 빈민층은 여전히 전직 대통령(고 디오스다도 마카파갈)의딸이라는 명문가 출신인 아로요 대통령이 자신들을 위한 정책에 별로비중을 두지 않을 것이란 회의에 싸여 있다.아로요 대통령으로선 어떻게든 빈민층을 지지세력으로 끌어들이고 족벌과 종교계,군부 등 지배계층의 분출하는 욕구를 조화시켜야만 정치적 안정을 이룰 수 있다. ◆새 힘얻는 경제 새 정부의 출범으로 가장 희망적인 분야는 경제다. 현재 필리핀 경제는 2개월여의 정치적 혼란으로 바닥을 쳤기 때문에당분간 상승세를 탈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아로요 대통령은 2004년까지 30∼40%에 이르는 빈곤층 규모를 절반으로 줄이겠다고 장밋빛대국민 약속을 했다.그러나 예산적자,수출감소,금리상승,인플레이션등 정치불안으로 인해 야기된 총체적 경제불안이 조기에 정상을 되찾기에는 힘이 부칠 것으로 예상된다. 육철수기자 ycs@
  • [2001 정치 제언](4)손학규의원

    “국회가 정치의 중심에 서야 고질적인 정치 혼란을 해결할 수 있습니다” 19일 만난 한나라당 손학규(孫鶴圭)의원은 인터뷰 내내 ‘국회’를강조했다.‘언제는 국회가 정치 안했나’라는 의문이 들었다.손의원의 설명은 이랬다. “지금 정치는 당 중심으로 움직이고 있습니다.그중에서도 당 지도부가 주도하고 있어요.결국 총재의 결정이 정치를 좌지우지하는 거지요.그러니 국회는 정작 거수기 역할밖에 못하는 겁니다.이게 민주공화당 이래 수십년째 고쳐지지 않고 있어요” 그러다보니 폐단이 심각한 수준이라고 했다. “여야 총재가 정치를주무르다 보니 정책 결정 등 모든 정치 행위가 대권 쟁취에 유리한가아닌가에 따라 좌우되고 있습니다.대권 싸움이 정치의 알파요, 오메가인 셈이지요” 손의원의 시각으로는 여야 영수회담도 대권정치의 연장선상에 있는구시대적 정치행태였다. 교수 출신이어서 그런지 논리 전개에 거침이 없다.“우선은 대통령이 집권당 총재를 겸임하면서 여당을 통해 국회를 지배하려는 생각을버려야 합니다. 버겁더라도 대통령이 국회를 직접 상대해야 합니다”그러면서 그는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민주당 당적을 버리든가, 아니면 최소한 총재직을 내놓는 결단을 내려 여당의 권한을 확보해 줘야 한다고 충고했다. 같은 맥락에서 얘기는 이회창(李會昌)총재의 책임론으로 이어졌다. “야당 총재로서 대권에 집착해선 안됩니다.국가적 위기를 타개해 나가는 데 야당총재가 막중한 책임의식을 가져야 합니다” 그는 “나라가 살아야 대권도 있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그의 주장은 ‘3권 분립’으로 귀결됐다.“미국의 경우 의회가 상당한 권한을 갖고 있기 때문에 대통령이 타협의 정치를 할 수밖에 없고,여소야대라 하더라도 정치 안정을 이룰 수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또 국회 권한 강화 방안의 하나로 검찰·경찰·국세청·감사원 등권력기관에 대한 국회의 인사 청문회를 제도화하는 등 실질적인 행정부 감시장치가 마련돼야 한다고 역설했다. 끝으로 안기부 예산의 총선 자금 유용 사건에 대해 언급했다.“안기부 자금이 맞다면 나 자신부터 책임질 자세가 돼 있으며,국고에 반납하는 게 당연합니다.하지만 지금까지 여권이 보여준 행태는 정계개편을 노리고 정치판을 뒤흔들려는 의도에서 이 사건을 들고나온 것으로보입니다”김상연기자 carlos@
  • [기고] 제자리 잡아가는 정책평가

    국무총리 소속의 정책평가위원회는 13일 대통령과 전 각료 및 광역자치단체장들이 참석한 가운데 청와대에서 정부업무평가보고회를 가졌다.지난 1년간 각 부·처·청에서 수행한 주요정책과 기관의 정책추진역량을 평가하여 국정수행결과를 종합 보고한 것이다. 작년도에 정부가 이룩한 괄목할만한 성과로는 남북정상회담 등 대북포용정책의 성공적 추진,경제의 구조개혁과 안정성장기반 마련,정보화의 촉진과 첨단기술의 육성,사회보장 및 보건의료서비스 체계의 토대마련 등을 꼽고 있다.반면에 의약분업 등 주요시책에 대한 사전대비 부족,공적자금의 사후관리 미흡,법과 질서를 존중하고 책임지는풍토가 부족한 점 등은 반성해야 할 점으로 지적하고 있다. 정책평가위는 보고서에서 그동안 각 부처별로 1∼3개씩 총 62개 정책과제를 선정하여 정책의 추진과정과 성과를 구체적으로 평가한 후잘된 점과 미흡한 점을 상세히 지적하고 있다.그리고 각 부처별로 기관운영의 혁신노력과 자체평가 수행노력을 함께 평가하여 보고하고있다.뿐만 아니라 설문조사를 통해서 각 부처간의 민원행정에 대해서국민들이 느끼는 만족도를 평가하여 제시하고 있다. 이러한 정부업무 평가보고는 국무조정실에서 실무적 지원은 하지만순전히 민간전문가들로 구성된 위원회에서 수행하고 있다는 점에서큰 의의가 있다고 하겠다.평가의 타당성과 객관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전문성을 가진 제3자들이 주관하는 것이 필수적인 조건이기 때문이다.정부기관이나 관료들에 의한 자체평가는 팔이 안으로 굽듯이 부정적인 면은 숨기고 좋은 점만 부각시킬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이번 평가보고에서는 언론에 보도된 바와 같이 문제점과 개선·보완해야 할 점들을 많이 지적하고 있다. 이러한 정책평가는 개별정책에 대한 추진성과와 개선사항을 제시함으로써 정부 업무전반에 대한 국민들의 알 권리를 충족시키는데 기여할 뿐 아니라 전문가들의 분석과 조언을 통해 정책을 보완하거나 원활히 추진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 분명하다.또 각 부처에 대한 기관평가는 선의의 경쟁을 유발함으로써 업무수행과 운영혁신에 자극을주어 결과적으로 국정전반의효율성을 높이는 장치가 될 것이다. 이와같은 여러 측면들을 감안할 때 앞으로 정책평가기능은 더욱 강화하면서 내실화해 나갈 것이 요망된다.이와 관련하여 정부는 작년에평가기본법의 제정을 추진한 결과 연말 국회의 심의·의결을 거쳐 지난 8일자로 공포한 바 있다.그동안 여러 정부기관에서 산발적으로 평가제도를 운영하여 부실하거나 상호 중복되는 등 문제점이 나타난 바있다.또 법적인 근거도 없이 평가를 해 온 경우도 없지 않았는데 지방자치단체에 대한 평가가 그 단적인 사례이다. 새로 제정된 평가기본법은 정부업무에 대한 평가체계 확립을 통해평가기능을 효율화하고 시너지효과를 창출하려는 것이다.또 지방자치단체평가에 대한 법적 근거를 마련하고 평가결과를 예산 및 감사에활용하도록 법적으로 뒷받침하고 있다. 그리고 평가활동의 주체인 정책평가위원회를 현재처럼 민간중심으로운영하되 자문기구에서 심의기구로 격상시켰으며 중앙부처와 지방자치단체들도 평가위원회를 구성하여 자체평가를 실시하도록 제도화하였다.특기할 만한 사항은평가결과보고서를 국민의 대표기관인 국회에 매년 제출하도록 의무화했다는 점이다. 이로써 정부업무에 대한 평가기능을 실효성 있고 체계적으로 운영할수 있는 기틀은 마련된 셈이다.현재 수행되고 있는 정부부처 대상의정책평가활동도 그 기준과 방식에 취약점이 적지 않겠지만 계속해서보완·발전시켜 나감으로써 더욱 정확하고 객관적인 평가결과를 산출하여 최고 통치자는 물론 온 국민에게 숨김없이 보고해야 한다.또한이번에 시범적으로 실시한 지방자치단체에 대한 평가도 제도화시켜지자체운영의 책무성을 높여야 할 것이다.아울러 평가를 통하여 수범적인 선진사례들을 발굴하여 확산시키고 평가결과를 반드시 행정에반영함으로써 그 효과를 극대화하는데 노력할 것이 요망된다. 김신복 서울대 행정대학원 교수 정책평가위 위원
  • [21세기 담론-생명을 말한다](1)장회익 교수 온생명 사상

    인간의 기술은 생명을 복제하는 단계에 이르렀다.그러면서도 어찌된일인지 현대를 인류 역사상 생명이 가장 위협받는 시대라고 말한다. 인류의 신앙이었던 기술개발이 인류에게 편리를 제공하는 대신 더 많은 불안과 위험을 가져다 주었기 때문이다.뿐만 아니라 우리 삶의 터전인 자연을 초토화함으로써 우리 자신의 생명까지도 위기로 몰아 넣었다.세기가 바뀌면서 ‘생명’이 새로운 관심사로 떠오른 까닭이 여기에 있다.대한매일은 오늘부터 월 2회 생명 위기시대의 대안을 모색하고 있는 사람들을 만나 그들이 말하는 ‘생명중심 세계관’을 들어본다. [김재성논설위원] 인류가 암세포라는 말이 충격적입니다.심층 생태학에서 인간이 생태계 그물망을 형성하고 있는 그물코의 하나라는 주장도 대중적인 공감을 얻기는 힘들다고 봅니다.하물며…. [장회익교수] 현재의 인간은 분명 암세포입니다.암세포가 생명체 내에서 유기적 관계를 파괴할 뿐 아니라 계속 자기복제를 해 암세포 무리를 양산하듯이 지구촌에서 인간이 하는 짓이 딱 그렇습니다.인간의 산업문명이생태계의 건강한 순환을 막고 있으며 이로 인해 매년 수많은 생물종(種)이 사라지고 있습니다.지구촌의 생명질서를 인간만을 위한 기형적 구조로 대치시킴으로써 ‘온생명’의 건강을 위협하고있습니다. [김위원] ‘가이아’ 이론에서는 ‘가이아’가 인간을 지구촌에서 도려 내버릴수도 있다고 했습니다.사람들이 상처 속의 고름을 짜내듯이말입니다.만일 인간이 암세포라면 그런식의 대란이 올수도 있겠군요. [장교수] 나의 ‘온생명'은 인간도 ‘온생명' 속에 포함되며 그 기능은 두뇌 혹은 정신에 해당한다고 봅니다.따라서 치유하든지 그대로 파멸을 맞든지 그 역할이 전적으로 인간에게 달려 있습니다.다행히 인류의 소수는 ‘온생명’이 중환자 상태라는 자각을 하고 있습니다. [김위원] 문제가 되는 것은 인간이 생명계가 공유해야 할 자원을 고갈시킨다는 것인데 생명을 복제하는 수준까지 도달한 인간의 기술이이 문제도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는 낙관론도 있습니다. [장교수] 원시 상태에서 지구상의 적정 인구는 약 400만입니다.지금부터 약 1만년에서 5만년전에 지구의 인구가 그랬습니다.그런데 지금 세계인구가 얼마입니까 60억입니다.적정인구보다 약 1,500배가 더 많습니다.이를 기술개발로 해결했지만 오래전에 한계에 도달했습니다.더 짜낼 것이 없는 거지요.지금부터는 지구의 생명력을 복원시켜야 합니다. [김위원] 인류는 숱한 천재지변을 겪으면서 진화해 왔습니다.이 진화능력이 새로운 환경에도 적응할 수 있지 않을까요?[장교수] 지금의 인류는 35억년에 걸친 진화의 결과입니다.따라서 인류가 또 다른 조건에 적응하려면 그만한 시간이 필요합니다.생명의진화적 적응에는 적정한 시간이 필요한 것인데 우리에게는 그러한 여유가 없습니다.‘온생명’의 생리시간표와 과학기술에 의한 환경변화의 타이밍에 엄청난 괴리가 있는 것이지요. [김위원] 이를테면 오염된 환경에 우리 인간이 생리적으로 적응하는시간보다 공기와 물등 환경여건이 더 빠른 속도로 변해가고 있다는말씀이지요?[장교수] 좋은 예가 있습니다.요즈음 지구촌의 공포인 광우병은 초식동물인 소에게 양고기 가루를 먹인 것이 유력한 원인이라고 합니다. 소의 초식성은 수만년의 진화의 결과인데 갑자기 육식을 주니까 미처 적응을 못하고 부작용을 일으킨 겁니다. [김위원] 박테리아가 당분을 향해 달음질하고 산(酸)을 피해 도망가듯이 모든 개체가 이기적 활동이 전체와 조화를 겸하는 데 인간의 이기심은 왜 생태계에 피해를 주게 됐을까요?[장교수] 욕구의 무제약성 때문입니다.욕구 자체는 생존을 위한 장치지요.밥을 먹어야 사니까 밥을 먹고 싶은 욕구가 생기는 것처럼.그런데 인간 이외의 생명체들은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는 능력에 한계가있습니다.그 한계가 전체와 조화를 이루는 접점이기도 합니다.그런데 인간은 기술개발로 전체와 개체의 조화를 이루는 접점이 무너져버렸습니다.기술개발이 욕구의 과잉충족을 가능하게 했기 때문입니다.그러니까 오늘의 기술문명이 힘만 있고 이를 제어할 눈은 없는 거인인셈이지요. [김위원] 경제성장이 어느 선에서 멈춰야 해결될 문제군요.그러나 인간의 편리나 욕구를 억제하는 해결책이 이상적인 해결책일까요?[장교수] 어쨌든 지구상에서 생산해낼 수 있는 총량을 계산하고 그것을 60억 인구로 나누면 일인당 얼마의 소비가 적정소비인지 계산이나옵니다.그 이상 갖거나 소비하면 죄악이지요. [김위원] 그런 취지에서 몇가지라도 계량화 된 것이 있습니까?[장교수] 유감스럽게도 없어요.경제학자들이 그 작업을 해야 합니다. 단독으로는 어렵고 생태학계와 공동으로 해야지요. [김위원] 물리학자인 카프라 교수는 “인류가 분리된 개별적 자아에집착하는 문제가 있다.그런데 그 개별적 자아란 환상에 불과하다”며 불교적인 결론을 내렸습니다.물리학자에게 적합한 질문은 아닙니다만 인간이 진화 과정에서 언제 어떻게 생명의 그물망에서 떨어져 나왔을까요?[장교수] 모든 낱생명에게는 개체 보존과 생태보존이라는 두가지 본능이 있습니다.지금까지 생존한 모든 생명체들은 이들 사이에 어느정도 균형을 이루어 왔다고 봐야지요.그런데 인간의 경우에는 기술개발로 이 균형이 무너졌습니다.아까 말한 것처럼 기술력이 증가함에 따라 생태계가 크게 훼손되고 따라서 생태보존본능이 강화돼야 되는데오히려 이것이 개체보존본능을 충족시키는 데만 활용된 것이지요.물론 절제의 윤리는 있지만 그건 모자람을 전제로 한 것입니다. 가능한데도 갖지 말라는 윤리는 아니었습니다. 따라서 이제는 가능하더라도 절제하는 윤리, 인간뿐 아니라 생태계를 함께 생각하는 새 윤리가나와야 합니다. [김위원] 人변에 쓴 윤리(倫理)의 윤(倫)자도 바뀌어야 겠군요.1854년 미 서부지역 인디언 추장이 백인에 의해 추방되면서 한 유명한 마지막 연설이 있습니다.[그대들의 제안을 고려하겠다.그러나 조건이있다.이 땅의 짐승들을 형제처럼 대해 달라.짐승들이 없는 세상에 인간이란 무엇인가.모든 짐승이 사라지고 나면 인간의 영혼은 외로워서 죽게될 것이다]이 연설문 속에는 20세기 소수의 과학자들이 어렴풋이 찾아낸 개념이 들어 있습니다.궁금한 것은 훨씬 더 진보된 현대인들이 왜 150년 전 인디언들보다 영성(靈性)이 퇴화했는가 하는 점입니다. [장교수] 당시 아메리카 인디언들은 2만∼3만년간 계속된 수렵생활을 했습니다.너무 많이 잡거나 천재지변으로 수가 격감하면 바로 자신들의 위기로연결됐습니다.모자람에서 오는 소중함,나아가 생명의 일부처럼 되는 일체감이지요.그런데 농경생활과 기술문명으로 자연을비교적 효과적으로 통제해왔던 구대륙에서는 이러한 위협을 상대적으로 더 적게 경험했다고 할 수 있지요. [김위원] 모든 생명이 하나로 연결됐다는 사실을 다수가 깨닫기는 요원한 일입니다.그 깨달음의 제도화는 가능할까요.?[장교수] 동강 문제해결은 10여년 전만 해도 상상할 수 없는 일입니다.새만금 사업도 예전 같으면 아무도 말리지 못합니다.그런데 몇사람이 문제의 심각성을 말하니까 대중이 공감했습니다.이제는 지리산반달곰을 못잡게 하는 법에 이의를 달 사람이 없습니다.누군가 먼저문제를 인식하면 언젠가 공유화됩니다.그래서 ‘인류가 생태계의 암적존재’라는 비관론은 자각증상이라고 할 수 있고 그래서 희망이 있습니다.●대담 김재성 논설위원. ■ 장회익 교수 “온생명이란”. 1988년 4월,유고슬라비아의 두브로브니크에서 열린 세계 과학철학학술회의에서 ‘생명의 단위’라는 주제의 논문을 발표한 장회익(張會翼·서울대 물리학부)교수가 지구상의 생명현상 전체를 하나의 생명단위로 보는 ‘글로벌 라이프’(global life)라는 용어를 처음 사용했다.그후 1992년 장 교수는 이를 ‘온생명’이라는 우리말로 번역했다. ‘온생명’이 기존의 생명개념과 구별되는 중요한 차이는 지구상에존재하는 하나 하나의 생명을 분리된 개체로 보지 않고 전일적 생명체로 본다는 점이다.생물학계에서는 생명의 단위를 세포,더 나아가세포핵 속에 있는 DNA로 본다.DNA만 있으면 온전한 생명의 복제가 가능하기 때문이다.그런데 유전자라는 것이 유전정보가 들어있는 기호의 배열이므로 그 자체로는 아무 의미가 없다.유전정보를 읽고 실행하는 세포가 없으면 폐지더미 속의 인쇄물이나 마찬가지이기 때문이다.세포 역시 더 큰 단위의 조직 속에서만 살아있을 수 있으며 이런식으로 세포,개체,종(種),생태계,태양계를 포함한 지구가 하나의 큰생명으로 연결된 유기체적 단위라는 것이다. ‘온생명’이론이 제임스 러브록의 ‘가이아’이론과 다른 점은 ‘가이아’이론이 지구를 인간과 별개의 거대한 생명체로 보는 반면,장교수의 ‘온생명’이론은 ‘온생명’안에 인간도 포함되며 인간은 ‘온생명’의 정신에 해당한다고 보는 것이다.두 이론이 지구를 하나의유기적 실체로 보는 것은 같지만 다른 점은 동양과 서양의 철학적 기조가 다른 것과 유사하다. ‘온생명’사상이 인류에게 주고자 하는 메시지는 지구생태계가 하나의 생명체임을 전제로할 때 현대 산업사회의 인류는 일종의 암세포역할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렇게 보는 이유는 우선 인간이 지구촌생태계의 유기적 기능에 치명적 위해를 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암세포가 자기 증식을 계속하면서 주변세포를 죽이듯이 인류의 끝없는 욕망이 생명세계를 사막으로 황폐화시키고 있다는 것이다. ▲서울대 물리학과 졸업(1961)▲미국 루이지애나 주립대학 물리학 박사(1969)▲현재 서울대 물리학부 교수 겸 과학사 및 과학·철학협동과정 겸임교수▲저서:‘과학과 메타과학’(1990)‘삶과 온생명’(1998)
  • [사설] 언론개혁 미룰 수 없다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연두 기자회견에서 언론개혁의 필요성을 언급한 데 대해 일부 언론사들이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정부가 언론을 장악하려 하는 게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는가 하면,현재의 난국을 불러온 것이 언론 때문이냐고 되묻기도 한다.물론 정부가 언론을 장악하거나 통제할 생각을 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고,오늘의 난국이 조성된 것도 언론 때문만은 아니다. 그러나 언론도 스스로를 돌아볼 필요가 있다.그동안 시민단체들이언론개혁을 줄기차게 주장해오고 있다는 사실은 언론사들도 잘 알고있을 것이다.시민단체들은 족벌언론의 폐해는 접어두고라도 신문들이불공정한 보도와 무책임한 비판을 일삼는가 하면, 판매·광고시장의독과점 폐해가 심각하고 경영이 투명하지 않다는 등 문제점을 들어언론을 개혁해야 한다고 주장한다.이같은 주장에 자신있게 반론을 펼수 있는 언론사가 과연 얼마나 되겠는가. 시민단체들은 언론개혁을 제도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여야 정당과 시민단체,언론계,학계,법조계 인사들이 참여하는 언론발전위원회(언발위)를 국회에 설치하자고 주장한다.정부가 언론을 통제하고 장악하려 한다는 의심을 받지 않고 언론개혁을 추진하기 위해서다.시민단체들은 또 언론사 소유구조를 개선해서 족벌언론의 폐해를 막는 등 언론개혁을 위한 정기간행물법(정간법) 개정 시안도 이미 마련해 놓고 있다.그럼에도 시민단체들의 언론개혁 노력이 제도화되지 못하는 것은정부와 정당,정치인들이 언론의 눈치를 보기 때문이다.이제라도 국회에 언발위를 설치하고 정간법 개정 등을 통해 언론개혁을 제도화하면 된다. 정부에 대해서도 할 말이 있다.언발위 구성 문제는 정부가 관여하지않더라도, 현행 법률에 따라 정부가 할 수 있는 일은 당장 시행해야한다.언론사에 대한 정기 세무조사와 그 결과의 공개,판매·광고시장의 독과점 폐해에 대한 공정거래법의 엄격한 적용,내부거래에 대한제재 등이 그것이다.법률에 따라 정부가 마땅히 해야 할 일을 하지않는 것은 직무유기다.대통령이 언론개혁을 공론화한 마당이다.정부는 당장 할 수 있는 일을 주저없이 결행하기 바란다. 우리 사회의개혁과 진보를 열망하는 대다수 국민들은 과감한 언론개혁을 한 목소리로 요구하고 있다.기득권층을 대변하는 거대 수구언론이 개혁에 저항하며 여론을 오도하고 있는 현실에서,언론이 바뀌지않고는 어떠한 개혁도 성공할 수 없다고 보기 때문이다. 우리가 언론개혁을 더이상 미룰 수 없다고 주장하는 것도 국민이 열망하는 개혁을 실현하기 위해서다.
  • 올해의 남북관계 ‘일단 맑음’

    2001년의 남북관계 기상 예보는 일단 맑음.과거 어느 때보다 많은당국간 접촉과 회담이 예정돼 있고 다양한 경협사업이 추진되고 있어결실이 기대된다. 북·미관계,대북정책에 대한 국내여론의 시비,전력지원 등 경협 방법과 속도를 놓고 남북간 이견이 때때로 시야를 흐리게 할 가능성은있지만 대체적으론 맑음을 유지할 전망이다.어쩌다 소나기는 올 수있지만 긴 장마는 예상되지 않는다는 관측. 남북일정 가운데 초점은 역시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의 서울 답방.정부는 상반기 답방을 추진중이다.김대중(金大中) 대통령도 지난해 말 기자간담회에서 김 위원장의 상반기 답방을 추진하겠다고 확인했다. 반면 해외 전문가들은 김 위원장의 상반기 답방이 아직 구름속에 가려져 있다며 회의적.답방이 유용한 ‘협상카드’란 점에서 북측이 최대한 활용,실익과 우호 분위기를 모두 챙기려 할 것이란 분석이다.하반기 이후가 유력하다는 시각.답방은 50년동안 꽁꽁 얼었던 한반도냉전을 녹이는 훈풍이 본격적으로 당도했음을 의미한다. 군당국간 ‘핫라인’ 설치등 긴장완화 및 평화체제 구축은 남측이기대하고 있는 올 주요 목표.아직 따뜻한 남서풍이 군당국자간의 긴장완화를 위한 실질조치를 가져오기엔 미약하다는 평.북측이 군사문제는 미국과 협의,안전보장을 확약받으려 하기 때문이다. 이산가족방문단 교환 등은 올해도 지속적으로 진행될 전망.2월말 3차 방문단 교환에 이어 3월쯤 적십자회담 속개 등이 예상된다.그러나속도를 높여보려는 남측과 ‘급할게 없다’는 식의 북측의 상반된자세가 납북자·국군포로 문제와 함께 부딪쳐 때때로 한랭전선을 형성할 수도 있다.이산가족 상봉을 제도화·정례화할 면회소의 조기 설치도 같은 맥락에서 쉽게 ‘꽃소식’을 전하긴 어려울 것 같다.전력협력방안은 남북관계 진전의 관건.진전여부가 다른 협력사업에 큰 영향을 미치는 최대 변수다.1월중 북한 전력난 실태 조사 등이 예정돼있다.속도와 방법에 대한 남북의 입장 조율이 필요한 상태다.북한 경제시찰단의 서울 방문,남북어업협력 실무접촉 등도 상반기 실현이 기대된다. 정부 당국자는 3일 “남북관계 전체에 바람잘 날은 없겠지만 4억달러를 넘어선 교역액과 인적 교류의 증가가 더욱 활발해질 전망”이라며 전반적인 남북관계를 낙관했다. 이석우기자 swlee@
  • ‘남북2001’ 전망/ 주요 현안과 과제

    6·15 남북 정상회담으로 돌파구를 연 남북관계가 안정적으로 뿌리를 내릴 수 있을까.새해 남북관계의 화두는 막 싹을 틔운 남북 협력관계를 어떻게 안정적으로 키워나가느냐에 맞춰져있다. 지난해 남북관계가 막혔던 물길의 물꼬를 트고 큰 틀의 합의를 이뤄냈다면 새해 남북관계의 과제는 구체적인 실천방안을 마련하고 이를실천,남북관계를 정례화·안정화하는데 있다.‘과시형 합의’보다 ‘실무형 협의’가,정치적 타결보다 밀고 당기기식의 상호 호혜적 거래가 주류를 이룰 전망이다. 고유환(高有煥) 동국대 교수는 “남북이 협력관계의 지속과 확대를통해 상호이익을 추구하고 있다는 점에서 일단 새해 남북관계의 전망은 어둡지 않다”고 평했다.북한이 경제재건을 위한 실용주의 노선의확대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남측과의 교류 협력관계의 지속 ·확대가기대된다는 분석이다.이런 분위기는 정상적인 대화가 시작되는가 싶더니 다시 강경 대결상태로 되돌아갔던 과거와는 다르다는 지적이다. ■김정일(金正日)국방위원장 서울 답방 김 위원장의 서울방문 성사여부는 새해 남북관계의 빼놓을 수 없는 숙제.평양에 이은 서울에서의두 정상의 2차 정상회담은 적대관계 종식과 화해협력 작업을 더욱 가속화시킬 계기로 기대된다.긴장완화 등 군사부문의 진전된 협력도 주목된다. 서울방문의 실현을 위해선 국내외적인 조건들이 충족돼야 한다.6·15선언 실천에 대한 양측의 긍정적인 평가도 필요하다.이는 대형 프로젝트의 가동 등 경협부문의 협력 진전을 의미한다.북측에겐 김 위원장의 방문도 일종의 대남 ‘협상카드’다.‘방문카드’를 이용,최대한의 실리를 확보하고 남북관계에서 유리한 분위기를 형성해 나가겠다는 계산이다.답방은 남북간 일정 수준의 협력이 이루어졌을 때 가능하다.해외전문가들은 이같은 시각에서 상반기엔 실리확보와 입지강화,하반기 방문을 유력하게 보고 있다.김 위원장이 북한에서 지닌 영향력을 감안할 때 그의 방문은 남북관계는 물론 북한사회의 새로운변화 물꼬를 트는 계기로 기대된다. ■경제 협력 등 교류협력 위탁가공 확대 등 민간교류는 당국간 관계개선의 탄력속에서 점진적인 증가추세를 지속할 전망이다.2000년에 4억달러선을 넘어선 교역규모도 탄력을 더할 전망이다. 전력협력, 개성공단건설 등 핵심 현안인 대규모 프로젝트의 진전이경협 가속화의 관건이다.빠른 속도는 아니겠지만 기반조성을 위한 협력은 진전이 가능하다.전력협력은 북측이 모든 사업의 전제조건으로내걸며 매달리는 분야.조사단 파견 등을 통한 첫 단계 작업이 진행되고 이와 병행,에너지 협력방안의 협의도 활기를 띨 전망이다. 개성공단과 관련,현대와 토지개발공사가 측량사업을 벌이는 등 기반작업을 벌이고 있다.현대 자금난 등 국내 경제악화로 대북투자도 위축되고 있지만 하반기 경기회복과 함께 대북진출 붐이 되살아나지 않겠느냐는 기대다. 경의선 철도건설도 새해엔 보다 가시화 단계에 접어들 전망.걸림돌인 비무장지대(DMZ)내 공사를 위한 남북 군사실무회담도 진행중이다. 기업들도 북의 싼 인력과 자원에 주목하고 있고 정부차원의 중장기적인 경제공동체 건설 계획도 있다. 경협 등 대남교류협력에서 최소 5,000만달러 이상을 챙긴 북측으로선 경협과 기타 교류협력을 마다하지 않을 자세다.선별적으로 북한체제와 국민들에게 자본주의 영향을 최소화하는 조건에서다.올해처럼북한의 합창단,교예단의 서울공연이 이어질 전망이다.북측으로선 짭짤한 소득을 주는 소득원이다.이에 따른 인적교류도 꾸준히 이어질전망이다.올해 정식서명된 투자보장협정 등 4대 경협합의서에 따른경협활성화도 기대된다. ■이산가족문제 해결 정부가 해결에 최우선 순위를 두는 핵심분야.지난해 8·15 때 15년만에 평양·서울에서 공식 교환상봉이 이뤄진뒤올 2월말 이산가족 3차 상봉(2월말)이 예정돼 있는 등 남북은 지속적인 사업진행을 약속하고 있다.생사확인 및 서신교환도 예정된 상태다. 한적과 정부는 면회소 설치 및 서신·생사확인의 정례화를 통한 ‘상봉의 제도화’를 주 과제로 시도중이다.이산가족의 규모와 고령으로 인한 시간적 제약성을 고려할 때 일회적인 만남으론 문제해결이불가능하다는 입장이다. 반면 북측으로선 이 문제도 주요 ‘협상카드’.카드를 세분화해 협상에 이용하려는 북측 태도로 볼 때 쉽사리상봉 제도화가 이뤄질 것으론 보이진 않는다.경협 등 다른 분야와의 진전속도에 맞춰 점진적으로 해결돼 나갈 것으로 보고 있다. ■군사신뢰구축 등 긴장완화 국방장관급 회담 개최 등 일부 진전은있었지만 실제적인 신뢰조치는 이뤄지지 않고 있다.군당국자간 핫라인(직통전화)설치,군사이동 및 훈련 때 사전 통보,국방장관급 등 주요 군당국자간 회담의 정례화 등이 주 과제다.경의선 건설진전에 따른 군당국자간 실무접촉은 더욱 활기를 띨 전망.반면 북측이 “군사·안보문제는 미국과 해결할 사항”이라고 주장하고 있어 어느 정도까지 진전을 이뤄낼 지는 미지수다. 이석우기자 swlee@
  • 새해맞이 여론조사/ 현실정치 진단

    정치 안정을 위해서는 근본적이고 총체적인 대책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됐다.특히 ‘정치안정’은 정부에서 역점을 둬야 할 과제 중경기회복에 이어 두번째로 나타나 적극적인 해결책 모색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정치안정을 위해 가장 시급한 것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응답자들의 21.1%는 ‘여야의 측근정치 근절’이라고 답변했다.이어 ‘야당의발목잡기 정치공세 중단’ 18.5%,‘대통령의 야당 존중 국정운영 ’17.6%,‘정당의 의사결정 민주화’ 17.1%,‘검찰의 정치중립 제도화’ 13.0% 등의 순으로 꼽았다.무응답은 12.7%였다. 의견이 특정 항목에 치우치지 않고 항목마다 고르게 나타나,현실정치에 대한 국민의 진단이 제각각임을 보여주고 있다.역설적으로 정치안정을 위해서는 다각적인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는 점을 시사하고 있다. 이러한 여론조사 결과는 먼저 여당은 야당을 정치파트너로서 존중하고,야당은 비판을 위한 비판을 자제,‘상생의 정치’에 주력해야 한다는 주문으로 해석할 수 있다.또 여야 할 것 없이 각 정당은 ‘보스정치’‘측근정치’를 청산하고,공식적인 시스템에 의해 운영돼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이해된다.검찰의 정치적 중립도 같은 맥락이다. 이번 조사는 한편으로 우리 정치의 어두운 단면인 여야간,동서간 국론분열 현상을 투영하고 있다.한나라당을 지지하는 응답자의 27%는‘대통령의 야당존중 국정운영’을 문제점으로 꼽았고,민주당을 지지하는 응답자의 29%는 ‘야당의 발목잡기 정치공세 중단’을 지적했다.특히 호남지역 응답자의 34.9%가 ‘야당의 발목잡기…’를,대구·경북 응답자의 26.1%가 ‘대통령의…’을 정치안정의 우선순위로 꼽아지역간에 뚜렷한 시각차를 보였다. 성별로는 남성의 경우 야당의 발목잡기…’(20.5%)를,여성은 ‘여야의 측근정치 근절’(22.2%)을 꼽았다.연령별로는 50세 이상(20.0%)이다른 연령층에 비해 ‘대통령의 야당존중 국정운영’을 중시했으며,‘야당의 발목잡기 정치공세 중단’은 20대(22.4%)와 40대(22%)에서다소 높게 나타났다. 강동형기자 yunb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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