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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애인행정 최우수 성동구

    서울 성동구는 24일 서울시의 장애인 편의시설 확충·정비분야 자치구 평가에서 최우수구로 선정돼 3억원의 인센티브 상금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번 평가는 서울시내 각 자치구가 올 한해동안 실시한 장애인을 위한 각종 편의시설 및 정책들을 전문가들이 직접 평가한 것이다. 평가에서 성동구는 장애인 이동권 확보,편의시설 확보 및 홍보 등에서 적극적인 구정을 펼친 것이 높은 점수를 땄다.지난 2000년 이후 5개년 계획을 수립,장애인을 위한 각종 편의시설을 꾸준히 개선해 오고 있다. 지난 9월부터는 성수동 대형할인마트 등 12곳을 장애인 이용시범지역으로 지정해 ‘장애인 무장애 공간’으로 꾸며놓았다.지난 7월에는 지역내 주요 공중시설 및 민간시설의 장애인 편의시설을 자료로 확보,전산프로그램으로 개발해 다른 자치구에 보급하기도 했다.공공건물의 준공검사 때는 장애인 참여를 제도화해 중증장애인도 이동권을 확보할 수 있도록 강화했다.지난 7월과 9월에는 장애인 구인·구직 만남의 날을 마련해 32개 구인업체와 500여명의 장애인을 연결시켜장애인의 취업길을 텄다. 이동구기자
  • 계약직 공무원 “잘나가네”/일반직보다 연봉 최고 2배 ‘우수인력 유치’ 제도화 결실

    민간 출신의 계약직 공무원들이 줄곧 공직생활을 해온 비슷한 직급의 일반직 공무원보다 최고 2배의 연봉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중앙인사위원회에 따르면 지난해 말 3년의 계약기간이 만료돼 최근 재계약한 김명곤 국립중앙극장장(일반계약직 2호)의 연봉은 기준연봉(일반직 공무원이 해당 직위에 임용되면 받을 수 있는 평균연봉)의 216%에 해당하는 7943만원이다. 즉 일반직 공무원이 극장장에 임명될 경우 받을 수 있는 연봉의 2배가 넘는 연봉이 책정된 셈이다. 이는 일반직 공무원(2급)의 연봉 최고액인 6702만원보다 많고,소속 부처인 이창동 문화관광부 장관의 연봉 7908만원보다도 높다. 또 지난 6월 채용된 홍봉기 기획예산처 정보화담당관(계약직 4호)은 기준연봉의 200%인 5600만원,지난 7월 채용된 박재규 정보통신부 우편사업단장(계약직 2호)은 기준연봉의 187%인 7315만원이 연봉으로 책정됐다. 이처럼 민간출신 계약직 공무원이 일반직 공무원보다 높은 연봉을 받는 이유는 우수인력을 공직사회에 유치하기 위한 제도적 뒷받침 때문.현행 ‘공무원 보수규정’에 따르면 각 부처 장관은 계약직 공무원 임용시 경력과 실적 등을 고려해 기준연봉의 130%까지 자율적으로 결정할 수 있으며,인사위와 협의를 통해 130% 이상의 연봉을 줄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인사위가 올해 초 실시한 ‘국장급 이상 연봉제 공무원의 연봉 실태조사’에서도 민간에서 채용된 계약직 공무원이 일반직 공무원에 비해 평균 18% 높은 연봉을 받는 것으로 드러났다.특히 계약직 공무원 가운데 21명은 정무직인 차관급 공무원보다 높은 연봉을 받고 있다. 인사위 관계자는 “각 부처에서 인사위에 계약직 공무원의 연봉을 상향조정해 줄 것을 요청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면서 “지난해까지 연평균 10여건에 불과하던 승인 요청이 올해는 이미 20건을 넘어섰다.”고 말했다. 장세훈기자 shjang@
  • [사설] 면회소는 상설 상봉장 돼야 한다

    한시가 급하다.고령으로 세상을 떠나는 이산가족 1세대들이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이산가족 상봉 제도화의 기틀이 될 금강산면회소 착공 합의는 그만큼 의미가 있다.남북은 6일 금강산 온정각 앞 조포마을에 6000평 규모의 면회소를 착공 후 1년 안에 완공키로 합의했다.남북이 북핵 문제로 지난달 제 12차 남북장관급 회담을 성과 없이 끝낸 지 20여일만에 일정한 합의를 이룬 것은 다행이다. 지난 8월말 현재 정부의 ‘이산가족정보 통합센터’에 이산가족 찾기를 신청한 사람은 모두 12만 2291명.그러나 이중 15%인 1만 9488명이 이미 사망했고,생존자 10만 2803명 중 63.4%인 6만 5125명이 70세 이상으로 집계됐다.하지만 지난 3년간 이산상봉 행사는 8차례 실시돼 7800여명이 만나고,1만 5000여명이 생사를 확인하는 데 그쳤다.이 추세라면 신청서를 낸 이산가족들의 한을 푸는 데만 30년 넘게 걸린다는 계산이 나온다.이는 이산상봉의 상설화·제도화가 왜 급한지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이번 합의는 그러나 여러모로 미흡하다.우선 남북은 면회소를 활용한 이산상봉 개선안에 대해 아무런 의견접근을 이루지 못했다.이는 상봉횟수가 늘고,상봉방식이 개선되리란 이산가족들의 기대에 크게 못 미치며,지극히 실망스러운 대목이다.설·추석 등을 계기로 한 기존의 이벤트식 상봉을 위해서라면 굳이 면회소를 지을 필요가 있는가 하는 비판이 당연히 제기된다.콘도형 숙소를 갖출 면회소가 금강산관광사업의 활성화 등에 도움이 되겠지만 이 또한 본질이 아니다.남북은 면회소가 이산가족 생사·주소확인,서신교환,수시 상봉으로 발전되도록 협의를 진전시키기 바란다.
  • 오피니언 중계석/북핵과 동북아공동체 구성

    최근 북한의 핵 문제가 동북아 안보와 경제에 짙은 먹구름을 드리우고 있다.미국의 세계전략과 세계무역협상에 따라 급속히 재편되는 국제질서와 경제구도 속에서 한·중·일 동북아 3개국의 상호협력이 중요한 시점이다.이같은 상황에서 세종연구소가 북핵문제의 평화적 해결과 동북아 3개국 공동체 형성을 위한 구체적인 대안을 제시하는 심포지엄을 30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연다.홍현익 세종연구소 연구위원과,김재홍 경기대 정치대학원 교수의 발제문을 요약한다. ●북핵 문제의 본질과 평화적 해결방안(홍현익 세종연구소 연구위원) 제2의 북핵 위기는 북한과 미국의 자존심과 전략적 판단착오로 발생한 위기다.양측의 요구사항은 본질적으로 배치되는 것이 아니므로 신뢰가 회복되거나 제3자가 이를 보장해주면 쉽게 해결될 수 있는 사안이다.따라서 이번 북핵 위기는 군사적인 문제라기보다는 정치·외교적 성격이 강하다.또 이 문제는 북한과 미국의 국가 체면과 북한 정권의 생존,미국의 패권유지와 깊은 연관을 갖고 있다. 북핵 해결방안을 제시하기 위해서는 당사국들의 북핵문제에 대한 정책을 살펴야 한다.먼저 부시 행정부는 동북아에서의 패권약화나 MD계획 무산 가능성 때문에 문제해결을 서두르지 않으려 한다.다만 대선을 앞두고 부시가 초강경책을 취할 수 있다는 가능성에 유의해야 한다.외부적 위협과 악화된 경제상황으로 체제존립 위기에 봉착한 북한은 미국이 체제를 보장해주면 핵을 포기하고,아니면 핵을 보유해 자주적으로 체제를 보전한다는 입장이다. 무엇보다 한국은 북한을 설득하여 협상에 적극적으로 나서도록 해야 한다.북한과 미국 양자 모두의 체면을 살려주고 실추된 신뢰를 보완하는 조치로서 부시 대통령이 카터 전 대통령이나 아버지 부시를 특사로 보낸다면 매우 유익할 것이다.또 중국과 러시아가 북·미간 실추된 신뢰를 보강하고 양국의 체면을 세워주는 중재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경제 협력 및 외교활동을 강화해야 한다. 한국정부는 특히 주한미군 부분감축 요구를 전향적으로 수용하여 미국과의 비대칭 관계에 균형을 잡는 데 활용하면서 남북한 군축협상이 재개되는 계기로활용하여 대북,대미 자주성을 동시에 회복해야 한다.마지막으로 미국이 북핵 문제에 대해서는 다자적 해결을 모색하고 있으므로 이 기회를 적극 선용하여 동북아 다자안보체제 구축의 계기로 삼아야 한다. ●동북아 지역협력을 위한 언론의 역할(김재홍 경기대 정치대학원 교수) 북한 핵 해결을 위한 6자회담은 동북아지역에서 최초의 다자안보협력회의라는 의미가 있다.향후 동북아 지역협력은 현실적으로 6자회담에서 발전될 가능성이 크다.이같은 비전 아래서 6자회담은 북한 핵문제가 타결된 후 동북아안보협력회의로,발전적으로는 동북아안보협력체로 제도화할 수 있을 것이며,포괄적인 동북아공동체로 정착시키는 모태가 될 가능성이 적지 않다. 동북아의 지리적 근접성을 문화적 동질성의 기반으로 전환할 수 있는 것은 무엇보다도 접촉과 교류다.동북아 정세를 더욱 발전시키는 촉매 역할에 역내 언론들이 적극 나서야 할 것이다.이 지역에서 어떤 갈등과 대립도 대화와 협상으로 해소하며 주권국가에 의한 국가안보가 아닌,인간안보라는 새 시대사조를 확산시켜야 한다. 동북아 지역협력을 위한 언론의 역할로 다음 사항이 합의돼야 할 것이다.첫째,국제정치에서 힘이 아니라 기능주의적 교류협력과 커뮤니케이션 개념을 중심으로 삼아야 한다.둘째 21세기 정보화의 주역인 인터넷을 활용할 필요가 있다.셋째,동북아가 공유할 수 있는 역사·문화적 가치체계를 개발,전파해야 한다.넷째,역내 경제와 교육수준,의식의 격차를 균질화하는 데 앞장서야 한다.다섯째,군사력이나 국가안보와 별개로 테러와 인권탄압,환경파괴와 마약범죄 등으로부터의 보호를 중심으로 하는 인간안보를 강조해야 한다.마지막으로 역내 언론의 공동역할을 높이기 위해 회원국 정부나 주요 언론사들이 투자하는 ‘동북아 커뮤니케이션 센터’를 운용할 필요가 있다. 정리 김성호기자 kimus@
  • 北 김용순비서는 누구/ 대남정책 총괄… 남북관계 변화 없을듯

    26일 사망한 김용순 북한 노동당 대남담당 비서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두터운 신임을 배경으로 북한의 대남정책을 총괄해온 인물이다. 김 비서는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조국통일민주주의전선 등을 산하에 두고 있는 당 통일전선부 부장을 겸직하면서 남북 당국간 대화와 교류협력사업을 추진했으며,최고인민회의 11기 대의원 직책도 겸해왔다.그는 남북장관급회담 북측 단장인 김영성 내각 책임참사의 직계 지휘라인이었으며,고 정주영 현대명예회장의 실질적인 카운터 파트너이기도 했다. 2000년 6월 평양시 백화원 영빈관에서 열린 김대중 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2차 정상회담에 앞서 환담을 하는 자리에도 김 비서만이 유일하게 배석했고,김 위원장의 특사 자격으로 같은 해 9월 남한을 방문,김 전 대통령을 예방하고 임동원 전 국정원장과 회담을 했다.김 비서는 또 90년 9월 가네마루 신(金丸信) 전 부총리 등 일본 자민·사회당의 합동대표단과 만나 과거 보상 등을 포함한 8개항의 3당 공동선언을 이끌어 냈고,92년 1월에는 북·미 고위급회담 북측 단장으로 뉴욕을 방문했다. 1934년 7월 평안남도 평원군에서 태어난 김 비서는 김일성 종합대학 법학부 국제관계과 졸업 후 대외부문에서 일해왔으며,2001년 9월 발표된 권력서열 명단에서 14위까지 오르기도 했다. 김 비서가 대남관계에서 절대적인 영향력을 행사해 왔지만,그의 사망으로 남북관계에 변화가 올 것 같지는 않다고 정부 당국자들과 전문가들은 전망한다.한 북한 전문가는 “후임을 어떤 인물이 맡느냐에 따라 남북관계에 변화가 올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정부 고위관계자는 “이미 장관급회담만도 12차례가 열릴 정도로 남북관계가 제도화됐고,교통사고로 인한 유고가 예견돼 왔다는 점을 감안할 때 그의 사망이 남북관계 진전의 걸림돌이 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 비서의 후임으로 떠오르는 인물은 임동옥 통일전선부 제1부부장과 강관주 대외연락부장.또 아태평화위의 전금진·송호경·이종혁 부위원장도 일부에서 거론하고 있으나 현재 북측이 대남사업에 기울이는 관심을 고려하면 격이 낮아 가능성은 커 보이지 않는다. 김 비서의 사망 원인과 관련,일본 도쿄신문은 김 비서가 김정일 위원장을 수행,봉산군 염소종축장을 방문하고 돌아오다 교통사고를 당해 뇌수술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또 김 비서가 음주운전을 하다가 사고를 당했다는 설도 나오는 등 사망을 둘러싸고 이러저런 추측도 흘러나온다. 이도운기자 dawn@
  • [열린세상] 사교육비 대책의 한계

    국회 시정연설에서 대통령은 연말까지 사교육비 대책을 내놓겠다고 공언하였다.결코 쉬운 일이 아니지만,서민생활의 안정을 위해 반드시 해결해야 할 문제라는 말도 빼놓지 않았다.오죽하면 산적한 교육현안 가운에 오로지 사교육비 문제만을 언급할 정도였겠는가.그만큼 사태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있다는 뜻이다. 그러나 ‘연말까지’란 대목이 두고두고 맘에 걸린다.말대로 손놓고 있을 수는 없지만,뾰족한 대책이 있을 리 없기 때문이다.사교육비 문제가 무엇인가? 그것은 교육의 문제면서 동시에 사회의 문제다.아니 오히려 우리 사회가 안고 있는 구조적인 문제의 ‘교육적 표현’이라고 보는 게 타당하다.서슬 퍼렇던 군사정권의 ‘과외전면금지’ 조치로도 잡을 수 없었던 게 바로 사교육비였다. 그 원인을 교육에서 찾는 사람들은 대개 제도 개편을 역설한다.대입제도는 물론 필요할 경우 학제까지도 바꾸어야 한다는 것이다.얼마전 교육부의 의뢰로 한국교육개발원이 내놓은 처방의 대부분도 이런 것들이었다.그러나 공청회에서도 확인되었듯이 특기적성교육의 활성화,대학수학능력시험의 점수제에서 등급제로의 전환 등으로 사교육비를 잡을 수 있다고 믿는 사람은 별로 없다. 보다 솔직하고 근본적인 접근이 필요한 시점이다.2001년 현재 사교육비 총규모는 17조 6000억원 정도다.그 가운데 ‘망국병’으로 일컬어지는 국·영·수 위주의 과외 및 학습지 등의 사교육비가 8조 5000억원 규모다.놀라운 사실은 학부모의 소득수준이 높고 성적이 높을수록 과외를 받는 학생수가 압도적으로 많다는 점이다.중학교의 특목고 진학 대비형 집단이 그렇고,세칭 ‘명문대’를 겨냥한 고등학교의 과외선도집단이 이 경우에 해당한다. 왜 이런 현상이 발생하는 걸까? 학교나 대학교육이 ‘교육’으로 해석되지 않는 현실 때문이다.졸업장이 권력을 배분하는 기제로 작동하면서 소위 ‘좋은’ 고등학교와 대학에 가기 위한 사활을 건 경쟁이 격화된다.이에 경제력이 있는 부유층은 사교육시장을 동원하여 주도적으로 대응한다.중간층은 이를 악물고 뒤쫓아 간다.국민 대다수는 그저 흉내만 낼 뿐 포기한 지 오래다. 게다가 경쟁에서 낙오한 사람들에 대한 정책적 배려는 전무하다.오히려 지난 정부에서는 자립형 사립고나 특목고를 도입해 학벌사회적 성격을 강화시켜왔다.바야흐로 참여정부가 나서 학벌타파를 국가적 의제화해야 할 때란 뜻이다.어떤 학교를 나왔느냐가 한 개인의 미래를 쥐락펴락하는 악순환의 고리를 끊어야 한다.후보 시절 대통령 역시 이 점에 깊이 공감한 바 있다.초심으로 돌아가야 한다.급하다고 실을 바늘 허리에 매서 쓸 수는 없지 않은가. 수도권의 경우 고교평준화 이후 특정 고교 출신자들이 정치·경제·문화·교육권력을 독점하던 악습이 많이 완화되었다.이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만족스럽지는 않지만,○○고·△△고 출신이 아니면 ‘사람구실’ 못하는 지방과 비교해 보라.고교평준화정책에 대해 근거 없는 비판을 일삼는 사람들이 대개 학벌의 수혜자란 사실은 결코 우연이 아니다.이제 우리 자녀들이 몸담고 있는 대학에서 얼마나 열심히 공부했느냐로 인정받으면서 살아가는 사회를 만들어 나가야 한다. ‘연말까지의 대책’이 중요한 게 아니다.‘학벌타파’와 ‘대학평준화’ 등의 주장에 더 큰 관심을 갖고 대책을 강구할 필요가 있다.국립대학부터라도 교육여건을 획기적으로 상향 평준화해야 한다.인적·물적 교류를 제도화하여 굳이 서울에 있는 대학에 갈 필요가 없는 조건을 만들어야 한다. 그럴 때 국가균형발전을 이룰 수 있고,극단적으로 서열화되어 상실된 지 오래인 대학간의 ‘교육적 경쟁’도 되살릴 수 있다.대통령이 함께 내놓겠다고 한 ‘근본적인 교육혁신 방안’이 이런 방향의 것이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김 용 일 한국해양대교수
  • [癌없는 세상]통증-호스피스

    ●말기 암환자란 말기 암환자란 수술과 약물요법,방사선치료에도 불구하고 경과가 개선될 여지가 없는 환자를 말한다.전이가 있거나 4기라도 항암치료를 통해 의미있게 생명을 연장할 수 있다면 여기에 해당되지 않는다. 말기 암환자 가족들로부터 가장 많이 듣는 질문이 “앞으로 얼마나 살 수 있을까요?”이다.그러나 실제로 얼마를 더 살 것인가는 판단하기 어렵다.일반인의 시각에서 보면 개별 환자에 대한 의사의 판단은 정확하지 않은 것으로 악명높지 않은가. 그러나 일반적인 통계에 따르면 3∼6개월로 보는 것이 타당하다. ●말기암환자 관리 현황 암은 워낙 치명적인 질병이어서 지금까지 주된 관심사는 완치율을 높이고 생존 기간을 연장하는 데 있었다.그러나 최근 들어 치료가 불가능한 말기 암환자의 삶의 질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면서 이들의 삶을 의미있게 해 줄 의료 시혜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연간 사망자 25만명 가운데 6만명의 사인이 암이다.이들의 대다수가 적절한 통증 조절이 안되거나 중환자실에서 외롭게임종한다.환자뿐 아니라 가족까지 포함하면 연간 20만∼30만명이 암으로 인한 통증과 죽음의 고통으로 삶의 질을 위협받고 있는 셈이다. ●호스피스·완화의료란 호스피스·완화의료란,이런 환경의 말기 암환자와 가족들이 극한상황에서 마주치는 신체·정신적 문제와 사회·영적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제공되는 전인적인 의료서비스를 말한다.즉,환자와 가족의 고통을 줄이고 삶과 죽음의 질을 향상시키자는 것이다.여기에는 일정 자격기준을 갖춘 의사와 간호사,사회복지사,성직자 등 전문직 종사자들과 자원봉사자 등이 팀 구성원으로 참여한다. 최근에는 임종 예상시점 이전이라도 투병과정에서 발생하는 통증 및 증상완화가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경우 담당 의사에 의해 보다 적극적으로 호스피스·완화의료가 제공돼야 한다는 점이 강조되고 있다.하지만 아직도 일상화와는 거리가 멀다.대다수의 사람들이 임종 직전에나 호스피스를 이용하는 것으로 잘못 인식함으로써,너무 늦게 호스피스 서비스를 의뢰하는 까닭에 많은 환자들이 충분한 서비스를 받지 못하고 죽음을 맞는 것이다. 지난 94년 세계보건기구(WHO)는 환자의 삶의 질에 가장 효과적인 조치 중의 하나가 말기 암환자에게 제공되는 호스피스·완화의료라고 밝혔으며,미국 영국 호주 일본 등지에서는 이 시스템이 제도화돼 많은 말기 암환자들이 활용하고 있다.우리가 눈여겨 봐야 할 대목이다. ●어떤 기관·단체가 있나 우리나라의 경우 지난 65년 강원도 강릉에서 ‘마리아의 작은 자매회’ 소속 수녀들에 의해 갈바리의원이 세워져 처음 호스피스라는 이름으로 말기 암환자들을 돌보기 시작했다.지금은 전국적으로 70여개의 호스피스·완화의료기관이 설립돼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이런 기관을 이용하기 위해서는 해당 주치의와 상의 후 한국호스피스완화의료학회(02-818-6035),한국가톨릭호스피스협회(02-3779-1412),한국호스피스협회(02-592-7893) 등에 문의하면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임종관리에 대한 사회적 합의 있어야 우리나라에서도 이런 일련의 호스피스·완화의료의 제도화를 위한 시범사업이 진행중이어서 머잖아 말기 암환자들에게도양질의 혜택이 제공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그러나 보다 양질의 서비스가 광범위하게 제공되기 위해서는 치매요양병원이나 정신보건센터 등에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예산을 지원하듯,호스피스·완화의료기관에 대해서도 재정적 지원을 하는 등 적극적인 육성책을 강구해야 한다.이를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먼저 말기 암환자들의 신체·정신적 고통과 이에 수반되는 막대한 사회적 비용을 감안,이들이 여생을 더 뜻깊고 안락하게 보낼 수 있는 것은 물론 품위 있는 죽음을 맞이할 수 있도록 임종관리에 대한 사회적 합의를 이뤄내야 한다.죽음은 특별한 선택이 아니라 모두가 맞는 피할 수 없는 과정이기 때문이다. 윤영호 국립암센터 삶의 질 향상 연구과장 김대현 국립암센터 대장암센터마취전문의 김종흔 국립암센터 정신건강클리닉전문의 ■환자 정신건강 안정되면 면역계 활성화 얼마 전까지만 해도 암은 사형선고였다.지금도 더러는 암의 경우 ‘진단’이나 ‘통고’라는 말 대신 ‘선고’라는 용어를 쓴다.극심한 통증에 시달리는 힘겨운 투병을 거쳐 결국죽는다는 의미의 표현이다.그러나 의료기술은 하루가 다르게 발달해 이제는 암 환자 두 명 중 한 명은 완치되는 시대가 됐다.암은 더 이상 불치병이 아니라 난치병이며,장기적인 관리가 필요한 만성질환일 뿐이다. 이처럼 암 생존율이 높아지고 투병 기간이 길어짐에 따라 환자의 정신건강에 대한 관심도 함께 높아지고 있다.과거에는 진단 결과 암일 경우 보호자에게만 통고하고 환자에게는 숨기는 게 관례였지만 최근에는 환자에게도 처음부터 병명을 밝힌다.이런 추세는 불가피하게 환자들의 정신적 충격을 수반한다.이런 가운데 삶의 질에 대해 주목하는 사회 분위기는 암 환자의 정신건강을 돌아보게 하는 계기가 됐다. 통상 암은 종양내·외과,방사선종양학과 등 3대 분과가 주축이 돼 치료를 시행했다.그러던 것이 70년대 초 미국에서 정신종양학이 암 치료팀의 일원으로 참여하면서 변화가 일기 시작했다.암 환자들의 정신 건강이 새로운 관심사로 부각된 것.암환자들 중에는 심한 우울증과 불안장애,섬망(착란),외상후 스트레스장애,심인성 성기능장애 등의 고통을 겪는 사람이 많다.처음에는 침착하게 대처하다가 갈수록 심한 우울증을 보이는 사례도 흔하다.그러나 암에 걸리면 당연히 우울해질 것이고,암이 낫기 전에는 우울증이 해소되지 않을 것이라고 여기는 것은 잘못이다.심리적으로 안정되면 면역계가 활성화되고 삶의 질뿐 아니라 암의 치료율이나 생존율이 향상된다는 연구보고도 있다. 암은 각기 발병 부위가 다르지만 모든 암이 공통적으로 침범하는 장기가 있다.바로 마음(mind)이다.정신적인 안정에 기초한 적극적 투병의지가 성공적인 암 치료의 기본임을 알아야 한다. ■의료용 마약성 진통제 초기 통증부터 투여를 암 환자가 겪는 가장 고통스러운 증상은 통증이다.일반적으로 항암치료를 받는 환자의 30%,진행된 환자의 70%가 통증을 호소한다.특히 이들의 80%는 두 가지 이상의 다발성 통증으로 고통받고 있다.통증은 그 자체로도 고통스럽지만 수면장애와 식욕부진,신체활동 감소,의욕상실,우울증,성기능 감소는 물론 타인과의 관계까지 단절시키는 등 삶의 질을 극도로 제한한다.따라서 암환자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통증을 완화시켜 삶의 질을 향상시키고 가정 및 사회로의 복귀를 돕고,이에 따른 가족의 고통과 경제·사회적 손실을 최소화하도록 하는 것이다. 통증 원인은 크게 암에서 비롯된 것과 치료 과정에서 나타나는 것,그리고 암과 무관한 만성 통증으로 나뉘는데,이중 암과 관련된 통증이 60∼80%나 된다. 이런 통증을 완화하기 위해 진통제를 투여하거나 신경 차단,방사선 및 항암제 치료,혹은 정신·신경외과적 수술 등 여러 가지 방법이 동원된다.이 가운데 중요한 것은 진통제 투여.진통제는 대부분의 환자에게 적용하는 약물요법으로,90% 이상의 환자가 이 방법으로 통증을 조절한다.약물 중 아스피린 등 비마약성 진통제는 주로 가벼운 통증에 사용하며,통증이 상당히 심한 경우에는 코데인,모르핀 등 마약성 진통제를 사용한다. 일부에서는 마약성 진통제의 중독을 걱정하지만,의료용 마약의 경우 1만명중 한 명 꼴로 중독 현상이 나타나므로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이런 까닭에 통증이 시작될 때부터 적극적으로 마약성 진통제를 투여해통증을 치료하는 것이 좋다는 것이 최근의 추세다. 항우울제와 항경련제를 투여해 통증을 다스리기도 한다. 주로 통증 원인이 신경계를 침범해 타는 듯하고,찌릿찌릿한 양상의 통증이 나타나거나,마약성 진통제가 잘 듣지 않을 때 사용한다.또 뼈에 전이가 있는 경우에는 방사선치료,췌장암 등 내장 통증을 유발하는 경우에는 신경을 차단해 통증을 감소시키기도 한다. 암 환자의 통증 조절이 어려운 것은 주로 의사와 간호사,그리고 환자와 가족의 편견에 기인한다.그런 만큼 암 환자의 통증을 조절하기 위해서는 의료진과 환자,보호자의 유기적인 협조와 노력이 무엇보다 절실하다.
  • “시장개혁 3개년계획 연내 확정”/盧대통령 지식인포럼 연설

    노무현 대통령은 16일 “올해 말까지 시장개혁 3개년 계획을 확정해 대기업집단 관련 정책의 목표와 중장기 추진 일정을 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노 대통령은 그랜드힐튼 호텔에서 열린 제4회 세계지식포럼에 참석,연설을 통해 “실력있는 기업과 그렇지 않은 기업이 시장에서 판가름나고,정도(正道)를 걷는 기업과 반칙을 일삼는 기업이 가려져 각각 그에 상응하는 대우를 받는 경제시스템을 정착시켜 나가고자 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노 대통령은 “은행 민영화를 조기에 마무리하고 그동안 미진했던 제2금융권의 구조조정도 적극 추진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불필요한 규제는 과감하게 철폐하되,불공정한 거래에 대해서는 예외없이 법과 원칙을 적용해 나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노 대통령은 “경영의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 회계제도를 개혁하고 증권분야 집단소송제도 제도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노 대통령은 외국인 투자환경 개선과 관련,“외국인 임직원의 조세부담을 낮추고 임대료가 무상에 가까운 저렴한 입지를 공급해나갈 것”이라면서 “첨단산업 투자에 대해서는 현금지원도 할 계획”이라고 역설했다. 또 “투자상담부터 인·허가까지 전 과정을 한 명의 프로젝트 매니저가 지원하는 원스톱 서비스도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곽태헌기자
  • [열린세상] 한 ‘수치(數癡)’의 고백

    정말 눈물을 흘리고 있는 것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그게 아니면,잘 위장된 연기일 것이다. 노무현 대통령의 국회 연설은 앞부분이 감성(感性) 담은 말들로 시작되었고,목소리는 깊은 감상(感傷)을 실었다. “…정말 마음이 아픕니다.…가슴이 미어집니다.…밤잠을 이룰 수 없습니다.…차마 국민 여러분을 대할 면목이 없습니다.…송구스럽습니다.” 국정에 관한 대통령의 중요 연설이,본론에 앞서 ‘사죄’와 ‘회한’을 되풀이하고 있음은 이례적이다.노 대통령은 장사 안돼 울상인 서민,손님 없는 택시 기사,절망에 빠진 농민,삶의 터전까지 잃은 수재민,천정부지로 뛰는 아파트 값,싸움만 하는 것으로 보이는 대통령 자신,터져 나오는 측근 비리의혹 등을 일일이 짚어가며 아픔과 위로와 잘못을 드러내고,그리고 도무지 어디에도 면목 없을 자신의 처지를 심히 자책했다. 독한 마음으로 억눌러서 그렇지,눈물이 나지 않았다면 그것이 더 이상할 대통령의 현실이다.TV 중계 화면에서 대통령의 눈물을 똑똑히 보았노라고 내가 강변하고 나선들 큰 망발도 아닌상황이다. ‘2004년 예산안 제출에 즈음한 시정 연설’은 노무현 대통령 자신의 ‘재신임’을 어떤 방법으로 할 것인가,그 일정은 언제인가 하는 것이 관심사요 주제였기 때문에 117조원에 이르는 나라살림이나 대통령의 정책 약속은 관심 밖으로 밀렸다.그러나 재신임은 재신임이고,민생과 관련된 두 가지 약속만은 재신임과는 별개의 무게를 지닌다.도박이라면 또 하나의 도박인,결코 무관심할 수 없는 시무(時務)다. 약속의 하나는 토지 공개념을 제도화해서라도 부동산 투기,특히 강남 아파트 값을 ‘꼭 잡겠다’는 것이다.다른 하나는 지난 수십년동안 해결하지 못한 사교육비 대책,그것을 포함한 근본적인 교육 혁신 방안을 연말까지 내놓겠다는 것이다. 부동산과 사교육비,이 두 사안은 별개의 문제인 듯이 보이지만 서로 긴밀히 연결돼 있다는 것을 세상은 안다.강남의 아파트 수요가 자녀 교육 때문에 생기는 거품인 것은 상식이다. 엊그제 무역협회는 ‘203개 경제·무역·사회 지표로 본 대한민국’이라는 자료를 냈다.눈에 띄는 것은 대한민국이 ‘세계 1위’인 지표들인데,이를테면 선박수주량 및 선박건조량,TFT-LCD(초박막액정표시장치)생산,CDMA(코드분할다중접속)단말기 판매,초고속인터넷가입자 수,월중 페이지뷰 같은 것들이 빛나는 톱 랭킹이다.세계 1위를 손꼽을 수 있는 목록이 는다는 것은 자랑스러운 일이다. 그러나 자랑하고 싶지 않은 1위가 하나 남았다.사교육비다.국민총생산(GDP)중 교육기관에 대한 지출 비중과,민간 교육기관에 대한 지출 비중이 모두 OECD국가들 중 1위라고 한다.숫자를 따질 것이 없다.3∼4세 젖먹이 시절부터 대학 진학 때까지 이집 저집 주변의 우리 2세들이 어떻게 자라고 있는지 우리 자신들이 너무나 잘 아는 사실이다.그리고 그것이 우리 이웃들의 가계를 어떻게 멍들게 하고 있으며,얼마나 나라 경제를 거덜내는지도 짐작하고 있다. 부동산 정책은 그동안 ‘특단의 대책’이 나올 때마다 그 ‘특단’만큼 오히려 더 뛰었다는 실적(?)이 비극적이다.지난 ‘9·5 대책’도 대표적 사례라고 한다. 노 대통령의 ‘토지 공개념’ 언급에 반응하면서 야당의 정책담당자는 “600조원이나 되는 시중 부동(浮動)자금이 의미있는 투자처를 찾을 수 있느냐가 관건”이라고 논평했다.우리사회의 부동산 문제가 잡히지 않는 이유는 투기의 찬스만을 좇아서 그곳이 어디라도 달려가는 거대한 자금,‘떠도는 뭉칫돈’ 때문이라는 것은 알려진 진단이다. 도대체 600조원이 얼마나 큰 돈인가.써본다면 6 아래 0이 14개다.노래라면 체질적인 음치(音癡)가 있듯이 요즘 10대들은 춤 못 추면 ‘몸치’인데,음치 몸치에 숫자에 관한 한 ‘수치(數癡)’인 나는 600조든 117조든 가늠할 길을 알지 못한다. 알 수 있는 것은 오늘까지도 계속되고 있는 아파트 투기,그로 인한 빈부격차가 악화일로라는 사실,‘중산층 붕괴-빈곤층 급증’이라는 중남미화 현상이 지금 우리의 현실이 되었다는 인식이다.대통령은 눈물 보일 계제가 아니다. 정 달 영 칼럼니스트
  • 盧대통령 ‘재신임’ 선언 / 헌법 학자들의 국민투표 견해

    노무현 대통령이 밝힌 재신임 문제에 헌법학자들의 견해는 ‘국민투표 불가’가 다수설이다.대통령의 재신임 여부가 국민투표의 요건을 규정한 헌법 제72조의 ‘기타 국가안위에 관한 중요정책’에 포함될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특히 정책투표와 달리 신임투표는 독재를 옹호하는 수단으로 사용된 사례가 많아 인정하지 않고 있다는 견해를 제기했다.헌법 제72조는 “대통령은 필요하다고 인정할 때에는 외교·국방·통일 기타 국가 안위에 관한 중요 정책을 국민투표에 부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반면 일부 헌법학자들은 국민투표가 가능하다고 주장한다.대통령의 재신임 여부가 국민투표의 요건을 규정한 헌법 제72조의 ‘기타 국가안위에 관한 중요정책’에 속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헌법기관인 대통령의 직무수행 여부를 판단하는 방식은 국민투표가 적절하며 여론조사는 대통령의 진퇴를 묻는 수단이 될 수 없다는 것이다.한편 대다수의 학자들은 대통령의 이번 발표가 국민에 대한 의무를 저버리는 적절치 않은 행동이었다고 지적했다. ●장영수 고려대교수 노 대통령이 무슨 생각을 가지고 재신임 여부를 묻겠다는 발언을 했는지 알 수 없다.경솔하다는 생각이 든다.우리나라는 대통령의 재신임 여부를 묻는 법적 절차가 없다. 국민투표는 법이나 제도의 도입 여부를 국민에게 묻는 정책투표가 있고 특정인의 신임을 묻는 신임투표가 있다.그러나 일반적으로 신임투표는 인정하지 않고 있다. 신임투표는 독재를 옹호하는 수단으로 사용된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대통령의 권한을 넘어서는 것을 국민의 뜻을 담보로 하기 위해 국민투표를 악용할 수 있는 여지도 있다. 대통령의 신임 여부는 묻는 것이 국가 안위에 관한 사안은 아니라고 판단된다.72조에 신임투표가 해당하지 않는다는 의견이 많다.여론조사 방식을 신임투표로 볼 수는 없다. 국민이 대통령을 임명한다.여론조사는 대상이나 방법,어떤 기관이 하느냐 등 제한적인 요소가 많고 정당성과 효력에 대한 논란도 있을 수밖에 없다.대신에 헌법 개정안이나 국가 안위에 관한 정책을 국민투표에 부쳐 그 결과를 재신임의 결과로 받아들일 수는 있다. ●허영 명지대 석좌교수 헌법상 대통령의 진퇴 문제는 국민투표 대상이 될 수 없다.프랑스의 드골 대통령의 사례와 같이 정책과 연계해 국민투표에 회부하고 국민이 거부할 경우 대통령에 대한 불신임으로 사퇴하는 것은 가능하다. 그러나, 이런 방안도 정치적 악용 가능성이 높다.노 대통령이 이라크 추가파병 정책을 국민투표에 상정해 이를 거부하면 불신임,찬성하면 신임이라고 판단하면 그 결과로 노 대통령의 신임 여부를 판단할 수 없다. 만약 대통령이 여론조사 기관을 통해 여론을 수렴해 보고 스스로 백기를 들고 ‘더 이상 못하겠다.’며 자진 사임하는 것은 헌법에 저촉되지 않은 것으로 판단된다. ●강원택 숭실대 정외과 교수 대통령제는 내각제와 달리 대통령 임기가 보장돼 있고,중간평가는 선거를 통해서만 가능하다.임기안정을 본인 스스로 문제삼는 것은 참으로 대책이 없다. 프랑스 드골 대통령이 중요 정책을 국민투표에 부쳐 거취를 논한 적은 있지만 이번처럼 측근 문제를 놓고 재신임을 묻는 것은 취임 1년도 안 된 국정 최고책임자로서 문제가 있다.누구라도 정치자금 문제를 안고 있는 만큼 이번 최도술씨 건을 사죄하고 제도를 바꾸자고 나서야 옳다. 재신임 문제로 앞으로 몇 달 국정표류가 계속되고 만약 다시 선거를 치른다면 또 몇 달을 끌어야 하는데 경제마저 어려운 상황에서 무책임한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동안 대통령은 제도화된 통로,즉 정당을 통해 지지기반을 확보하지 않고 자꾸 정당을 버리고 쪼개 왔는데 이번 일도 치밀한 계산이 있다기보다는 다소 성급한 개인적 성격에 기인하는 측면이 엿보인다. ●김일환 성균관대 교수 노 대통령이 너무 앞서 나가는 말을 한 것 같다.우선 노 대통령이 법적으로 재신임을 묻는 것인지 정치적으로 재신임을 묻겠다는 것인지 판단해 봐야 한다. 재신임 여부가 국민투표를 물을 수 있는 요건에 해당하는지는 이견이 있다.현실적으로 대통령이 국민투표를 회부할 수 있는 권한이 있는 만큼 대통령의 재량이다. 국민투표로 불신임되면 법적 구속력이 있어 사임하지 않을 경우 탄핵소추나 저항권 발동 등 법적 대응이 가능하다고 본다. 국민투표 방식이 아니라면 여론조사 등을 통해 국민의 의사를 물을 수도 있다.여론조사는 불신임이 나와도 법적인 구속력을 가질 수 없으며 정치적 구속력만 있다. ●김상겸 동국대 교수 헌법 제72조에 규정된 국민투표 요건이 추상적인 만큼 대통령의 신임을 묻기 위한 국민투표는 가능하다고 해석될 수 있다.헌법기관인 대통령의 거취 문제가 국가의 안위에 관한 중요한 일로 노 대통령이 스스로 판단을 한다면 대통령이 자신의 재량으로 국민투표 부의권을 행사할 수 있다. 헌법으로 대통령의 임기가 보장된 만큼 여론조사로 헌법기관이 대통령의 거취를 결정하는 것은 정치적 제스처에 불과하며 법적 효력이 없다고 본다.국민투표 요건도 마찬가지다.불신임 결과일 경우라도 대통령직 수행을 중단할 강제력은 없다고 판단된다. 노 대통령의 재신임 의사는 대통령으로서 국민에게 할 말은 아니다.탄핵소추 요건에 해당되지 않는 이상 대통령직 수행은 국민에 대한 의무이다. ●김효전 동아대 교수 대통령에 대한 신임을 묻는 행위는 헌법에 규정된 국가안보 등에 관한 것으로 판단,국민투표가 가능하다고 본다.1975년 고 박정희 전 대통령도 자신의 신임을 묻는 국민투표를 한 적이 있다.박 전 대통령은 당시 국민투표가 부결되면 “다른 조치를 강구하겠다.”고 밝혔으며 사임을 전제하지는 않았다. 프랑스의 경우 드골 대통령이 1969년에 지방정부 개혁 정책을 국민투표를 회부했으나 부결되자 자신을 불신임한 것으로 간주,사임한 사례가 있다. 국민투표는 결과를 대통령이 지키지 않아도 법적인 구속력은 없다.국민과의 약속을 어긴 도덕적 문제일 뿐이다.여론조사는 헌법을 왜곡하는 것이다.노 대통령은 여론으로 당선된 것이 아니라 국민투표로 당선됐다. 안동환 박정경 홍지민기자 sunstory@
  • ‘아세안+3’ 정상회담 참석 노대통령 오늘 印尼 출국

    노무현(얼굴) 대통령은 7·8일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리는 아세안+3(한·중·일) 정상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6일 오전 출국한다. ▶관련기사 4면 노 대통령은 7일 오전 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 총리,원자바오 중국 총리와 한·중·일 정상회의를 갖고 3국간 협력의 기틀 구축,동북아 및 동아시아 지역협력 증진을 위한 공동노력 등에 관해 협의한다. 3국 정상은 회담 후 북핵을 평화적으로 해결해야 한다는 내용이 포함된 공동선언문을 채택한다.3국이 공동선언문을 채택하는 것은 처음이다.3국은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에 관해서는 원론적으로 언급하는 수준에 그칠 것으로 전해졌다. 3국 정상은 협력을 제도화하기 위한 ‘3자 위원회’ 설치에 합의하고 이를 공동선언문에 명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3자 위원회는 환경과 재정,무역·투자,정보기술(IT) 등 다양한 채널로 전개되는 3국간 협력사업을 조정하고 효율화하는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전해졌다. 곽태헌기자
  • 이산상봉 신청자 63%가 70세 이상/8월까지 12만2291명 신청

    올 8월까지 정부가 운영하는 ‘이산가족정보 통합센터’에 이산가족찾기를 신청한 사람 중 15.9%가 이미 사망했고,생존자 중 63.4%가 70세 이상 고령자여서 이산가족 상봉 상설화가 시급한 것으로 지적됐다. 통일부가 3일 국회 통일외교통상위 박원홍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8월까지 센터에 이산가족찾기를 신청한 사람은 총 12만 2291명인 것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이들 중 1만 9488명은 이미 사망했으며 생존자 10만 2803명 중에선 90세 이상이 2116명(2.1%)인 것을 비롯,80세 이상 1만 8848명(18.3%),70세 이상 4만 4161명(43%),60세 이상 2만 4598명(23.9%),59세 이하 1만 3080명(12.7%) 등으로 70세 이상 고령자가 63.4%를 차지했다. 하지만 지난 2000년 이후 지금까지 이산가족 상봉행사는 7차례 실시돼 7109명이 상봉하고 1만 4200여명이 생사를 확인하는 데 그쳐 이산가족들의 요구에 크게 미흡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대해 통일부는 “상봉행사의 정례화,제도화에 노력하면서 비동수·비동시 상봉확대 등 상봉행사 방식을 개선해 나갈 것”이라면서 “이산가족 문제의 근본해결을 위해 생사·주소 확인 및 서신교환의 상시화를,장기적으로는 이산가족면회소 설치를 통한 상봉기회 확대를 적극 추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도운기자 dawn@
  • ‘北송금’ 유죄인정 안팎/고뇌의 사법부 ‘솔로몬 판결’

    대북송금 의혹사건은 1심 재판부가 유죄를 인정함으로써 논란이 일단락됐다.재판부는 대북송금은 통치행위로 볼 수 없다고 해석하면서 구 외국환거래법 위반과 배임·직권남용 등 공소사실 모두를 인정했다.남북정상회담의 역사적 의미를 긍정적으로 평가해 양형에 참작했다. ●북송금은 통치행위가 아니다 재판부는 2000년 남북정상회담 개최와 남북정상간 합의는 통치행위로 규정했다.하지만 북송금의 경우 회담 개최를 위한 중요한 조건이긴 해도 통치행위로 판단하진 않았다.대북송금을 국가나 민족 전체의 운명과 관련된 중요사항라 볼 수 없다는 것이다.따라서 북한에 돈을 보낼 때 실정법을 위반한 것은 범법행위로 당연히 처벌가능하다고 해석했다. 또 “통치행위라 하더라도 형사법을 위반하면 사법처리가 불가능한 것은 아니”라면서 “다면 사법적 심사를 자제하는 것”이라고 통치행위론을 매우 제한적으로 해석했다.법치주의가 확립된 현대사회에서 전제 군주국가의 잔재인 통치행위를 무한정 인정할 수 없다고 본 것이다. ●정상회담 대가성 사법판단어렵다 재판부는 대북송금과 남북정상회담이 밀접한 관련성이 있다고 분명히 밝히면서도 ‘대가’란 단어를 사용하는 데 신중을 기했다.사전적 의미와 달리 사람마다 대가성에 대한 판단기준이 다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정상회담의 역사적 의미,돈을 보내지 않았을 경우 정상회담의 성사여부 등에 대한 의견이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현실을 고려,법원이 섣불리 대가성 여부를 판단하지 않겠다는 것이다.재판부는 “대가성 여부는 법률적 판단,사법적 판단의 대상이 아니다.”면서 “법원으로서 대북송금과 남북정상회담의 관련성에 나아가 이른바 대가성 여부를 판단하기 어렵고,또 그럴 필요도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북한이 외국인가 재판부는 헌법의 영토조항과 평화통일조항 취지에 비춰 특별한 규정이 없는 한 북한을 ‘외국’으로,북한의 법인격체를 ‘비거주자’로 보긴 어렵다고 판단했다.하지만 이번 사건에선 북한이 외국인지 판단할 필요가 없다고 지적했다.외국환거래법의 특례를 정한 ‘대북투자 등에 관한 외국환관리지침’이 존재하기때문이다.이 지침은 대북투자를 할 때 신고를 하도록 규정하고 있다.따라서 대북송금의 경우 정부승인을 전혀 거치지 않았기에 위법행위라고 판단했다. ●배임등 공소사실 모두 인정 산업은행의 현대대출을 주도한 이근영 전 산은 총재와 박상배 전 부총재에 대해서도 특경가법상 배임 혐의를 인정했다.이들은 현대에 대출해준 4000억원 모두가 회수된 만큼 재산상 손해가 없었다며 혐의를 부인했다.하지만 재판부는 “대출 당시 적절한 여신심사를 거치지 않았고,이후에도 무리하게 대출을 연장한 사실이 인정된다.”면서 “재산상 손해발생 위험을 초래한 만큼 배임죄를 적용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이기호 전 청와대 경제수석에게 적용된 직권남용 혐의도 유죄로 인정됐다. 이 전 수석은 당시 산은을 통제할 권한을 갖고 있지 못했다고 주장했다.그러나 재판부는 “청와대 경제수석은 대통령 명의를 빌려 재정경제부장관을 통해 산은을 직접 감독·지시할 수 있는 자리”라면서 유죄라고 밝혔다. ●정상회담 역사적 의미 긍정평가 재판부는 남북정상회담의 역사적 의미를 언급했다.회담이 긍정적·냉소적 평가를 동시에 받고 있지만,남북경제교류협력 확대,군사적 긴장완화,이산가족 상봉 등 우리 사회에 측량하기 어려울 정도로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하지만 북한을 ‘제도화의 틀’로 이끌어내는 데 실패하고,앞으로 대북경제협력 수행에 있어서도 상당한 부담을 남긴 점을 문제점으로 지적했다. 정은주기자 ejung@
  • [사설] 3일도 못 넘긴 ‘동거 장관’ 실험

    물러날 장관과 새로 집무하게 될 장관이 같은 국무위원으로 나란히 국정에 참여하고,같은 부의 장·차관으로 함께 집무하는 ‘희한한 동거’가 사흘만에 끝날 모양이다.동거는 노무현 대통령이 태풍 피해복구를 이유로 새 장관을 내정하면서 전임 장관의 사표를 즉각 수리하지 않은 탓이다. 당일 오후 퇴임식을 갖고 그 다음날 오전 취임식을 갖던 역대 정권의 장관임명 관행에 비춰볼 때 새 실험임에 틀림없다.여러모로 생소해 공직사회의 불편이 한두가지가 아니었을 것으로 짐작된다.청와대 인사보좌관이 “향후 조각 수준의 개각을 할 때는 한달 전에 내정자를 미리 발표할 것”이라고 언급한 것은 이번 시도가 일과성이 아님을 강조하기 위한 것으로 읽혀진다.제도화의 첫 시도라는 취지다. 그러나 새로운 시도에는 먼저 고려해야 할 우선순위가 있게 마련이다.피해 복구작업만 해도 그러하다.업무의 연속성보다 행정 지휘체계를 정비해 피해액 산정 및 지원에 대한 지방자치단체간 이해관계를 효율적으로 조정·분배하는 일이 급했다.그러려면 영이 서고,기강이 유지되어야 하는데,그걸 감안했는지 의문이다.또 야당의 해임안 강행처리 이후 노 대통령이 ‘국정감사 이후 교체 검토’라고 언급해 한달이상 현 동거체재가 지속될 것으로 내비쳤으나 3일도 못넘기고 교체해 혼란스러웠던 측면도 없지 않았다.더구나 행자부장관 인수인계로 해양부가 후유증에 시달렸으니, 준비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는 방증이 아니고 무엇인가. 물론 신임과 전임장관이 겨우 점심이나 한번 하는 식의 인수인계는 안 된다.외국의 경우처럼 직원들의 신상을 깨알처럼 적은 기록장까지 인수인계한다는 것은 당장 기대하긴 어렵겠으나,내규나 규정에 따른 제도화가 이뤄져야 할 시점이다.정부 개혁 차원에서 추진되었으면 한다.그런 점에서 행자부장관 동거에는 긍정적인 측면도 있다고 본다.다만 평상시에 차분히 이뤄졌으면 좋았을 성싶다.즉흥적이고,단선적인 시도로 그치지 않기를 바란다.
  • 부실 복구공사 수해 키웠다

    환경을 고려하지 않은 마구잡이 개발,실적에 치중한 주먹구구식 복구공사가 태풍 ‘매미’의 피해를 키운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도로공사는 대구∼부산간 고속도로 건설과정에서 하천에 대형 교각과 교량을 무분별하게 설치(대한매일 2002년 11월9일 보도)하는 바람에 빗물 흐름에 지장물로 작용,피해를 키웠다.경북 경산시 남천면 구일리 남천(평균 하천폭 62m)에는 지난해 고속도로 교량공사가 시작돼 하천에 가로 5m,세로 6.8m의 대형 교각 4개가 설치됐다.또 이 공사를 위해 상류 50여m 지점에 폭 6m,길이 60m의 가교(假橋)가 건설됐다. 이 때문에 교량 등이 하천 흐름에 지장물로 작용,제방 80여m가 유실됨으로써 인근 주택 10여 가구와 경부선 철로가 침수되고 농경지 수만평이 유실되는 피해가 발생했다.박순원(48·구일리 이장)씨는 “주민들은 제방이 위험하다며 설계변경이나 공사중단을 요구했는데 공사측이 보강공사 없이 막무가내로 교각을 설치하더니 결국 비참한 결과를 초래했다.”고 비난했다. 충북 영동과 강원도 강릉 등 지난해 태풍 ‘루사’의집중적인 피해를 입은 지역은 부실 복구공사로 화를 키웠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충북 영동군 상촌면 궁촌리는 지난해 강물이 들이닥치면서 큰 피해를 입은 뒤 10개월 가까이 복구공사가 진행됐지만 정작 주민들이 요구한 마을쪽 하천변 옹벽은 쌓지 않는 바람에 이번 태풍에 마을이 폐허가 됐다.주민들은 “당국이 지형을 감안한 옹벽을 만들지 않고 흙과 돌로 허술하게 둑을 쌓은 뒤 엉성한 돌망태를 씌운 게 화를 불렀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강원도 강릉시 경포호 주변 주민들도 수만평의 농경지가 또다시 침수된 것은 엉성한 복구공사 때문이라며 입을 모은다.농경지 상류지역에 대규모 택지개발이 이뤄져 빗물을 흡수하지 못하는데도 하천폭을 늘리지 않았고,하천바닥이 매년 높아졌음에도 정비가 되지 않아 ‘루사’ 강수량의 3분의1 수준인 이번 태풍에 맥없이 당했다는 것이다.태백시 철암동 주민들도 3년 전 철암천에 설치한 복개시설물을 원인으로 꼽고 있다.복개시설물이 댐 역할을 해 물이 하류로 제대로 빠져 나가지 못했다는 것이다.시는 주민들의원성이 높아지자 철거를 검토하기로 했다. 전문가들은 이같은 ‘인재(人災)’가 되풀이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는 ▲원상복구 원칙을 보완한 항구 및 개량복구체계 도입 ▲재해영향평가제의 내실화 ▲수해원인조사 제도화 등의 가시적인 조치가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연합·대구 김상화기자 shkim@
  • 국감 임박·수해·여권 신당 추진/野 소장파 ‘숨고르기’

    ‘추석 민심’을 등에 업고 중진들에 대한 압박을 재개하려던 한나라당 소장파 의원들이 잠시 주춤하는 모습이다.오세훈 원희룡 남경필 박종희 정병국 의원 등은 추석연휴 마지막 날인 14일 회동을 갖고 향후 대책을 논의한 끝에 “잠시 속도를 조절키로 했다.”고 남경필 의원이 밝혔다. “국정감사가 임박했고,큰 수해가 난 상황이어서 정치권의 갈등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일은 자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쪽으로 의견을 모았다.”는 전언이다.추석연휴기간 불거진 이라크 파병안,WTO협상 논란에다 여권 신당 출현같은 민감한 정치 사안의 등장도 이같은 결정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여권 동향에 촉각 대신,이들은 여권의 움직임을 면밀히 주시하며 여야간 본격적인 정치이슈 선점 경쟁에 나서기로 했다.“민주당 신주류가 추진하는 신당의 윤곽이 가시권에 들어온 만큼,내년 총선에서 화두로 등장하게 될 ‘변화와 개혁’이라는 이슈를 선점해야 한다.”는 데 인식을 같이했다.남경필 의원은 “오는 20일쯤 신당이 뜨면 시민단체 등에서 제시한 정치개혁 과제를,실현 가능성과 관계없이 선점해나가려 할 것”이라며 “그럴 경우 내년 총선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으므로 당과 정치 전반의 개혁과제를 한나라당이 먼저 제기하고 제도화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간 당쇄신 문제와 관련,‘정풍운동’엔 뜻을 같이 하면서도 각론에서 이견을 보인 재선그룹을 우군화하기 위한 노력도 병행키로 했다.오세훈 의원은 “당과 정치를 개혁해야 한다는 데는 초·재선 의원들이 모두 공감하고 있는 만큼 다소 이견이 있더라도 같이 할 수 있는 부분을 찾아가며 연대를 통한 쇄신파의 세 확산에 주력,하나의 거대한 흐름을 형성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개혁안,당론 추진 이같은 움직임은 자신들의 의견을 당의 공식 의견으로 삼으려는 시도로 여겨진다.이날 모임에서는 ▲정치자금 투명화와 ▲공정 경쟁이 보장되는 공천 ▲지구당위원장제 폐지 문제들을 당 정치발전특위 등 공식기구와 논의해서 당의 주요 어젠다로 삼기로 의견을 모았다.아울러 용퇴론에 대해 전문가 집단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를실시,결과를 발표하는 방안도 고려중이다. 한편 이들은 이라크 파병안과 관련,“정부에서 정확한 내용을 밝힌 게 없어 뭘 언급하기에는 빠른 감이 있다.”면서도 “유엔의 승인없는 파병이라면 국민이 동의해 줄 지 의심스럽다.”고 밝혔다. 이지운기자 jj@
  • 공무원 인사교류 확대/부처간 2~4급 상호 파견 지방공무원 중앙부처 연수

    앞으로 정부 부처간 공무원 상호 파견과 지방 공무원의 중앙부처 연수 등 공무원의 인사교류가 확대된다. 9일 행정자치부가 국무회의에 토의안건으로 보고한 ‘공무원 인사교류 활성화 방안’에 따르면 공직 사회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현재 건설교통부와 환경부가 시범실시 중인 4급 서기관 상호파견의 직급을 국장을 포함하는 2∼4급으로 상향 조정하고,필요 부서도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키로 했다. ●업무 효율성 제고 기대 현행 부처간 공무원 인사교류는 전출입 방식에 의해 이뤄지고 있어 부처 상호파견이 제도화될 경우 인사제도의 유연성을 통한 공직사회의 업무 효율성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그러나 파견근무 확대를 둘러싸고 일부 관련 부서에서는 상호 필요성이 아니라 할당 방식의 의무적 확산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구체적인 시행 방안은 추후 논의를 거쳐 확정될 것으로 보인다. 행자부는 또 지방 공무원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지방공무원을 중앙에서 연수·훈련시켜 일정기간 중앙의 정책부서에 근무토록 하는방안도 검토키로 했다. ●각 부처 장관 다양한 의견제시 김화중 보건복지부 장관은 “무엇보다 중앙과 지방간의 인사교류가 중요하다.”면서 “최근 지방에서 중앙행정을 몰라 의사소통이 안되는 경우가 있는데,인사교류가 확대되어야 국가 정책이 전국적으로 순환할 수 있다.”고 밝혔다. 허성관 해양수산부 장관은 “인사교류를 할 경우 각 부처에서는 우수한 공무원을 내놔야 한다.”고 제안했다. 박봉흠 기획예산처 장관은 “인사교류를 강요하기보다는 합의에 의해 교류하는 것이 바람직하고 중앙과 지방의 교류에는 진급 등에서 인센티브가 있어야 한다.”면서 “비경제부처와 경제부처의 교류도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조창현 중앙인사위원장은 “인사교류에서는 전문성과 공정성 확보가 무엇보다 필요한데 현재 공정성은 확보돼 있지만 전문성이 부족하다.”면서 “상위직 교류뿐만 아니라 하위직 교류도 활성화돼야 한다.”고 주문했다. 조현석기자 hyun68@
  • 대한매일 지령 20000호...노무현 대통령 특별기고 / “언론사 위법 엄격대처”

    노무현(사진) 대통령은 8일 대한매일 지령(紙) 2만호를 기념한 특별기고를 통해 “언론과 정부는 상호 긴장관계를 유지해야 한다.”면서 “힘들고 불편하지만 각자의 정도(正道)를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고전문 3면 노 대통령은 이날 ‘공정한 언론,투명한 정부’라는 제목의 기고문에서 “언론과 정치권력이 결탁했을때 야기되는 많은 폐해들은 역사가 잘 말해주고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노 대통령이 종합일간지에 특별기고 형식으로 정책을 설명한 것은 처음이다. 노 대통령은 언론의 공정경쟁과 관련,“언론이 시장경제의 공정한 룰을 지키도록 원칙을 지속할 것”이라며 “사회환경의 감시가 소명인 언론사의 위법행위와 불공정거래는 일반기업들보다 엄격하게 다루는 게 원칙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비정상적인 방법으로 언론을 압박하는 일도 없겠지만 예외적인 특권이 용납돼서는 안 된다.”고 역설했다. 노 대통령은 “정치권력과 언론은 어느 한쪽이 다른 쪽을 일방적으로 장악하거나 서로 유착할 때 편한 관계가 되지만 잘못된 것이바로잡히지는 않는다.”면서 “(이럴 때에는)오로지 어느 한쪽의 굴종이나 서로간의 음험한 거래가 있을뿐”이라고,정치권력과 언론의 유착을 비판했다. 노 대통령은 “모든 권력은 스스로 절제해야 한다.”면서 “외부 견제장치가 제도화되지 않은 언론은 더욱 그렇다.”고 강조했다. 이어 “언론과의 합리적 관계 개선이 중요한 이유는 어떤 권력이든 상호견제와 균형의 건전한 긴장관계가 필요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노 대통령은 “언론과의 관계에 대한 참여정부의 입장은 분명하다.”면서 “정부와 언론 모두 자기절제의 토대 위에서 각자 소임에 충실하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또 “정정당당하게 상대방을 견제해서 건전한 긴장관계를 유지해가야 정부도 언론도 바로설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 역설했다.노 대통령은 “언론이 설정하는 의제는 곧 사회적 의제가 된다.”면서 “따라서 언론의 의제설정은 매우 신중하고 공정해야 한다.”고 지적했다.노 대통령은 “언론의 자유가 사실을 왜곡,과장하거나 억측을 사실인 양 호도하는 자유까지 의미하지는 않는다.”고 강조했다. 노 대통령은 “참여정부는 임기를 마치는 날까지 당당하고 차분하게 언론과의 관계를 정립해갈 것”이라며 “좌고우면(左顧右眄)하지 않고,처음 세운 원칙 그대로 일관된 길을 갈 것”이라고,대(對)언론정책을 설명했다. 곽태헌 문소영기자 tiger@
  • 지령 20000호 특집 / 노무현 대통령 특별기고

    대한매일 지령 2만호 발간을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참여정부가 출범한 지도 반년이 넘었습니다.그동안 주위에서 가장 많이 들은 말 중에 하나가 “언론과 사이좋게 지내라.”는 것입니다.또 “개인적으로 언론에 대한 감정이 있으면 이제 그만 풀라.”고 충고합니다.언론과 맞서 싸우면 손해를 입을 수밖에 없으니 그만 양보하고 타협하라는 것입니다. 저는 그런 말에 동의할 수 없습니다.우선,일부 언론과의 편치 않은 관계가 사사로운 감정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우리 사회에서 언론과 맞서는 것이 얼마나 힘들고 손해보는 일인지를 잘 알고 있습니다.그러나 이런 환경과 관계가 옳지 않기 때문에 불편함을 감수하며 국정 운영에 임하고 있는 것입니다.이것은 참다운 민주주의를 실현하는 중요한 일이라고 믿습니다. 왜 언론과의 합리적 관계 개선이 중요한가? 첫 번째 이유는 어떤 권력이든 상호 견제와 균형의 건전한 긴장관계가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많은 사람들은 ‘권력’하면 ‘정치권력’을 머릿속에 떠올립니다.그러나 우리 사회에는 보이지 않는,많은 권력집단들이 존재합니다.그 중 대표적인 것이 ‘언론권력’입니다.언론은 국가나 공동체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결정하는 데 있어 정치권력 이상으로 큰 영향력을 행사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그 때문에 ‘제4의 권력’이라고도 합니다.시민단체나 노동단체도 마찬가지입니다. 이 모두,우리 사회에 엄청난 영향을 미치고 있는 ‘권력’인 것입니다.이러한 권력은 노력에 대한 보상이나 전리품이 아니라 국민이 부여한 ‘소명’입니다. 권력을 마치 전리품인 것처럼 착각하는 순간,권력에 도취하게 되고 그것을 남용하게 됩니다.그 결과 많은 국민들을 불행에 빠뜨리고 권력 스스로도 정당성을 잃고 맙니다.소명을 저버리게 되는 것입니다.나아가 권력은 미래지향적이고 창의적이어야 합니다.국가와 국민의 운명을 보장하고 개척해 가는 것이 권력의 소명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모든 권력은 스스로 절제해야 합니다.힘을 행사하는 자격과 합리성을 갖춘 권력이 되어야 합니다.외부 견제장치가 제도화되어 있지 않은 언론은 더욱 그렇습니다.언론 내부의 자정과 견제,비판이 필요한 것입니다.대통령의 경우도 마찬가지입니다.국회를 지배하려 하거나,검찰·국가정보원 등을 정권의 도구로 이용하려는 유혹을 물리쳐야 합니다. 그러나 권력 스스로의 절제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습니다.상호견제가 있어야 합니다.일방적인 힘의 행사로 자기 의견만 관철하겠다는 자세는 민주주의 질서를 파괴합니다.그런 권력이 허용되어서는 안 됩니다.상호견제를 통해서 반드시 절제되어야 합니다. 민주주의의 근간인 ‘삼권분립 제도’도 여기서 출발합니다.국가권력을 나누어 서로 견제하게 함으로써 권력의 남용을 막고 국민의 권리와 자유를 보장하는 것입니다.그뿐만 아니라 행정부 내에서도 감사원 등을 통해서 견제와 균형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권력 스스로의 절제는 불완전하며 믿을 수 없다는 전제에서입니다. 언론과 정부 관계도 마찬가지입니다.상호 긴장관계를 유지해야 합니다.언론과 정치권력이 결탁했을 때 야기되는 많은 폐해들은 역사가 잘 말해주고 있습니다.가장 강한 권력인 정치권력과 언론이 ‘누이 좋고매부 좋고’ 식으로 불의의 공생을 도모했습니다. 그 때마다 시대정신은 후퇴하고 국민들이 피해를 입었습니다.특히,저항할 힘이 없거나 정의의 편에 서고자 하는 사람들의 피해가 컸습니다.일제시대가 그랬고 독재정권 시절이 또한 그러했습니다.우리 사회에서 힘을 정의로 믿는 기득권이 형성된 것도 정치권력과 언론권력이 야합한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이처럼 정치권력과 언론은 어느 한 쪽이 다른 쪽을 일방적으로 장악하거나 서로 유착할 때 편한 관계가 됩니다.그러나 잘못된 것이 바로잡히지 않습니다.오로지 어느 한 쪽의 굴종이나 서로간의 음험한 거래가 있을 뿐입니다.힘들고 불편하지만 각자의 정도를 가야 합니다.정부기관의 가판구독을 중단한 것도,기자실을 폐지하고 브리핑 제도를 도입한 것도 그러한 생각에서입니다. 언론과의 관계에 대한 참여정부의 입장은 분명합니다.정부와 언론 모두 자기절제의 토대 위에서 각자의 소임에 충실하자는 것입니다.정정당당하게 상대방을 견제해 나가자는 것입니다.그리하여 ‘건전한 긴장관계’를 유지해가자는 것입니다.그랬을 때 정부도 언론도 바로 설 수 있다고 확신합니다. 언론과의 합리적 관계 개선이 중요한 두 번째 이유는,우리 사회에 ‘건강한 공론의 장’을 만드는 일이 시급하기 때문입니다. 민주사회에서는 이익집단이나 사회계층간에 다양한 의견들이 분출하며,많은 경우 이해가 서로 다르고 대립하게 됩니다.이같이 서로 다른 의견들이 공론의 장에서 자유롭게 주장되고 또 경쟁하는 것이 민주사회의 기본원리입니다.그런 가운데 상충하는 의견들이 대화와 토론을 통해 타협점을 찾고 합의에 이릅니다.이는 일찍이 존 밀턴이나 존 스튜어트 밀이 주장한 자유언론사상의 핵심 내용이기도 합니다. 이 과정에서 언론의 역할은 절대적입니다.언론이 설정하는 의제는 곧바로 사회적 의제가 됩니다.언론이 “지금 이 상황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이것이다.”라고 규정하면 국민들 사이에서 그것을 중심으로 열띤 논의가 벌어지고 여론이 형성됩니다.‘데모크라시’를 ‘미디어크라시’라고 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따라서 언론의 의제 설정은 매우 신중하고 공정해야 합니다.편파적이거나 불공정한 의제는 국민들간에 갈등과 분열을 부추기고 합의를 어렵게 합니다.과거지향적이거나 창조적이지 못할 때는 우리 사회를 정체 또는 퇴보하게 합니다. 정확한 사실에 근거한 냉정한 논리의 제공도 필수적입니다.그래야 서로 다른 의견과 주장 사이에서 공정한 토론이 이루어지고 합리적인 결론에 이를 수 있습니다. 안타깝게도 정부가 할 수 있는 일은 많지 않습니다.언론이 펼치는 공론의 장에 관여하는 것은 대단히 제한적입니다.우선 정부가 할 수 있는 일은,사실이 잘못 전달되었거나 왜곡 보도되었을 때 합법적으로 대응해서 바로잡는 것입니다. 이는 정부가 할 수 있는 최소한의 일이고 응당 해야 할 일입니다.언론 또한 공론의 장에서 이런 견제를 받는 것을 당연하게 받아들여야 합니다.‘언론의 자유’가 사실을 왜곡,과장하거나 억측을 사실인 양 호도하는 자유까지 의미하진 않기 때문입니다.“사실은 신성하다.”는 언론의 금언도 있지 않습니까? 균형 있고 건강한 공론을 만들기 위해 정부가 할 수 있는두 번째 일은,정부가 하고 있는 일을 최대한 투명하게 공개하는 것입니다.실제로 참여정부는 과거 어느 정부보다 행정정보와 정책을 적극 공개하고 있으며,이를 통해 국민의 알 권리와 국정 참여 기회를 확대해오고 있습니다.이 달 초 개통한 인터넷 ‘국정브리핑’도 그런 취지에서입니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서 언론과 정부는 공론의 장에서 국가 발전과 국민의 행복,그리고 보다 나은 사회 건설을 목표로 경쟁하고 협력해야 합니다.서로에 대한 존중이 바탕이 되고,앞서 언급한 견제와 균형의 원리가 적용되어야 함은 물론입니다. 끝으로,언론이 시장경제의 공정한 룰을 지키도록 원칙을 지속할 것입니다. 사회환경의 감시가 소명인 언론사의 위법행위와 불공정거래는 일반 기업들보다 엄격하게 다루는 것이 원칙일 것입니다.저는 무엇보다 최소한의 공정한 경쟁환경을 만들기 위해 노력할 것입니다.비정상적인 방법으로 언론을 압박하는 일도 없겠지만,예외적인 특권이 용납되어서는 안 될 것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언론개혁’을 요구하며 그 당위성을 강조합니다.언론의 영향력과 중요성에 비춰볼 때 그 어떤 다른 개혁보다 시급하게 단행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왜 정부가 나서지 않는가를 질타하는 목소리도 있습니다. 그러나 언론개혁은 정부가 주도할 성격의 일이 분명 아닙니다.언론과 언론인 스스로의 몫입니다.또 언론의 수용자인 국민들이 언론개혁의 분위기를 만들어갈 것이라고 생각합니다.정부는 언론이 국민과 사회의 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그리고 건강하게 성장하도록 제한된 범위 내에서 도움을 줄 수 있을 뿐입니다.참여정부는 임기를 마치는 날까지 당당하고 차분하게 언론과의 관계를 정립해갈 것입니다.좌고우면하지 않고 처음 세운 원칙 그대로 일관된 길을 갈 것입니다.지름길이나 뒤안길 대신 가장 올바른 길을 찾아 우직하게 걸어갈 것입니다.그래서 앞으로 3∼5년 후에는 정부와 언론 모두,힘들었지만 그 길을 선택하길 잘 했다고 자부하게 되길 바랍니다.또 그렇게 국민들이 평가해주길 기대합니다.공정한 언론과 투명한 정부가 건강한 관계를 이루는 가운데 우리 사회가 보다 밝고 건강하며투명해지기를 소망합니다. 다시한번 대한매일 지령 2만호 발간을 축하합니다.
  • 주5일제 정부후속대책 문답/ “中企 신규채용 월60만원 지원”

    고건 총리는 1일 주5일제 도입에 따른 담화문을 통해 “관련 부처가 후속대책을 마련해 주5일제의 부작용 최소화에 노력하겠다.”고 밝혔다.김진표 경제부총리 등 관련 부처 장관들이 배석해 후속대책을 밝혔다.다음은 일문일답. 병원과 약국 등 의료기관 이용자 불편해소 방안은. -(고 총리)약국은 토요일을 순번제로 영업하는 순환시스템을 제도화해 365일 이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병원도 마찬가지다. -(김화중 복지부장관)127개 응급의료센터를 가동,약국과 병·의원 6만여개를 지역적으로 분산시켜 토·일요일에도 가동시키겠다. 주5일제와 실업해소의 연관성은. -(김 부총리)한국노동연구원은 노동시간을 44시간에서 40시간으로 줄였을 때 관광·레저,운송 등 서비스 분야에서 68만개의 추가 일자리가 창출된다고 전망하고 있다. 주5일제로 임금이 줄지 않는다는 조항은 강제조항인가 임의조항인가. -(고 총리)개정 근로기준법에 기존의 임금수준을 유지해야 한다는 규정이 있다.논의과정과 입법취지는 바람직한 내용이지만 규정의 성격은 훈시적 규정이다. -(성광원 법제처장)근로기준법 부칙에 있는 사항은 그 법을 심사할 때 경영자와 근로자간 합의된 선언적 의미이고,법 집행의 가이드라인으로 정한 것이다. -(권기홍 노동부장관)입법취지는 선언적 취지이다.그러나 임금이 실질적으로 저하되는 현상은 바람직하지 않다. 학교 수업은 어떻게 되나. -(윤덕홍 교육부총리)교육부는 내년 일선학교의 신청을 받아 교육감이 책임지고 월1회 주5일 수업제를 1년간 시범 실시한다.부작용을 보완해 2005년 3월부터 월 1회만 주5일 수업제를 하고 그 결과를 평가,월 2회를 실시한 뒤 전면 확대할 방침이다. 중소기업 대책은. -(김 부총리)주5일제를 조기 도입하는 중소기업에는 신규채용지원비를 한달에 60만원씩 6개월간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중소기업인력지원특별법에 작업환경 개선,국민주택 우선분양,복지시설 설치 지원,공동 직업훈련 실시 등이 포함돼 있다. -(윤진식 산업자원부장관)중소기업진흥공단 15개 지역본부를 통해 주5일제 근무 상담실을 운영,경영 애로를 상담하겠다. 주5일제를 실시 중인 사업장의 단체협약은. -(권 장관)이미 휴가일수의 조정 없이 주5일제 도입을 노사간 합의한 기업들은 기존 단체협약보다 근로조건을 저하시키는 방향으로 새로운 단체협약이 시도돼야 하므로 간단치는 않을 것으로 본다.그러나 법 부칙에 선언적 규정을 둠으로써 임금보전과 마찬가지로 노사간 원만한 합의에 이르도록 행정적 차원에서 지도하겠다. 조현석기자 hyun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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