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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ocal] 광주도시 2년연속 최고 공기업

    광주도시공사(사장 이희옥)가 ‘2006 지방공기업 경영평가’에서 전국 최우수 기업으로 선정됐다. 지난해에 이어 연속 2년째이다. 도시공사는 윤리경영의 제도화, 경영성과 계약체결, 기업형 팀제 시행, 노사 평화선언,ISO 9001:2000 인증취득 등 탁월한 경영혁신을 이뤄냈다. 또 평동2차 산업단지, 어등산관광단지, 빛고을 실버타운 조성사업, 증심사지구 자연환경복원사업 등 광주시의 정책사업을 성공적으로 추진했다. 특히 전국 지방공사 중 처음으로 노사평화 선언을 실시하는 등 공기업의 선진 노사문화 정착에 앞장섰다.
  • [HAPPY KOREA] “주민·지자체 손에 성공여부 달렸다”

    지역사회와 지방자치제도의 발전방안을 연구하는 행정학계에 ‘살기 좋은 지역 만들기’가 중요한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한국지방행정연구원과 서울신문사가 24일 서울 은행회관 국제회의실에서 개최한 ‘민선 4기 출범과 지방자치의 새로운 도전’ 세미나에서도 ‘살기 좋은 지역 만들기’가 주요 의제로 논의됐다. 이 자리에서는 살기 좋은 지역 만들기가 성공하려면 “지역주도, 주민주도의 추진체계 구축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김선기 지방행정연구원 연구위원은 ‘주민주도형 지역발전전략’이란 주제발표에서 “살기 좋은 지역 만들기는 인력, 조직, 재원 등 정책의 추진요소가 지역에 기반을 두지 않고서는 정책의 지속성을 담보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김 연구위원은 “살기 좋은 지역 만들기는 본래 소박하고 꾸준하게 장기간에 걸쳐 이루어져야 할 작업이고, 오랜 기간 총체적인 환경을 재창조하는 과정인 까닭에 지역에 삶의 뿌리를 두고 있는 주민이 주도하고, 지방자치단체, 주민단체, 기업 등이 서로 협력하는 지역 거버넌스형 추진체계가 바람직하다.”고 설명했다. 김 위원은 “한마디로 지역의 자율 기획과 자기 책임의 원칙에 따라 지역이 주도적으로 추진하는 것을 기본방향으로 삼아야 하지만, 정책이 조기에 확산되고 정착되려면 초기단계에서는 중앙정부 주도의 정책추진이 불가피한 것이 현실”이라고 부연했다. 김 위원은 우선 주민들로 네트워크를 형성한 공동체로 추진체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주민들이 추진체계를 구축했다고 하더라도 주민들 사이의 갈등을 조정하고 조언을 할 수 있는 외부의 지원 활성화도 중요하다고 덧붙였다.‘지역만들기지원센터’와 같은 공동참여의 장을 제도화하고 점차 광역단위로 네트워크를 확대, 운영해야 한다는 것이다. 아울러 지역 만들기를 공론화하고 학습화로 의식개혁과 인재육성을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 살기 좋은 지역 만들기가 단순히 시설을 만드는 사업이 아닌 주민운동으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심포지엄, 토론회, 언론홍보 등을 통한 공론화와 현장학습투어, 전문교육프로그램 등을 통한 학습화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토론에는 박재영 행정자치부 지역균형발전지원본부장과 육철수 서울신문 논설위원, 정철모 전주대 교수, 최막중 서울대 교수 등이 참여했다. 이날 학술토론회에서는 ‘지방행정혁신과 주민만족지향의 행정서비스 공급방안’과 ‘주민의 재정활동 참여와 재정지출 성과 제고방안’도 논의했다. 조덕현기자 hyoun@seoul.co.kr
  • 성동구, 건축허가 제한 ‘약발’

    서울 성동구가 개발 예정지역에 대한 사전 건축허가 제한조치를 취한 이후 부동산 시장의 과열현상이 크게 완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성동구(구청장 이호조)에 따르면 도심재정비촉진지구 지정이 예정되는 성수1·2동 일대 17만여평에 대해 지난 7월18일 건축허가를 제한한 결과, 부동산 거래가 절반 이하로 뚝 떨어진 것으로 조사됐다. 월별로는 건축허가 제한 조치 전인 6월에는 모두 247건이 거래됐으나 8월에는 187건,9월에는 103건으로 60%가량 줄었다. 당시 이 지역에는 다가구주택 등 분양권 획득을 위한 투기목적의 부도덕한 건축행위가 급증했다. 이를 방치하면 구에서 추진 중인 지역개발계획 및 서울시의 핵심정책인 강남·북균형발전을 위한 ‘U턴 프로젝트’ 추진이 차질을 빚을 것으로 지적됐다. 성동구는 이 같은 투기 행위 방지를 위해 자치구 가운데 처음으로 공동주택에 대한 건축허가를 제한했다. 종전에는 개발예정지구로 지정되면 건축허가나 거래제한은 가능했지만 예정지구 지정이 예상되는 지역에 건축허가를 제한한 것은 성동구가 처음이었다. 이후 서울시가 이 제도를 수용, 제도화하는 등 투기방지 수단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희귀 난치병 정복과 도전] (4) 만성 신부전증

    [희귀 난치병 정복과 도전] (4) 만성 신부전증

    “일단 만성화된 신장의 기능은 절대 원상태로 회복되지 않습니다. 따라서 치료도 말기 신부전으로 진행하지 않도록 하고, 치명적인 합병증을 예방하는 데 목표를 둡니다. 여기에 적용하는 대표적인 치료법이 바로 투석요법과 신장이식입니다.” 만성 신부전증. 자주 듣지만 막상 설명하려면 막막한 난치질환이다. 김대중 전 대통령이 앓고 있으며, 얼마 전 종영된 TV드라마 ‘투명인간 최장수’에서 여주인공 채시라가 앓던 병이기도 하다. 그러나 주변에서 자주 듣는 만큼 잘 나으리라 여기는 것은 오해다. 일단 만성화되면 원상 회복이 어려워 대부분의 환자가 평생 투석을 하든가, 아니면 신장 이식을 해야 한다. 수많은 환자들이 중국을 기웃거리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이 분야 권위자로 국내에서 가장 많은 환자를 관리하고 있는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신장내과 한대석(신장병센터 소장) 교수는 만성 신부전증을 인체 노폐물의 정화 및 배설의 문제로 설명한다.“신장, 즉 콩팥의 기능이 회복이 어려운 상태로 떨어져 몸 속에 쌓인 노폐물을 정상적으로 배설하지 못하는 병입니다. 신장은 80% 이상 파괴되어도 별 증상이 없어 많은 환자들이 치료 적기를 지나친 뒤에야 병원을 찾는다는 게 문제지요.” 병증이 진행 중일 때 특별한 자각증상이 없다는 게 문제이지만 그렇다고 증상이 없이 병이 진행되는 것은 아니다. 한 교수는 증상을 크게 ▲심혈관계 ▲신경계 ▲배설기능으로 구분했다.“우선, 신장에서 적혈구 조혈인자를 생산하지 못해 빈혈이 오며, 얼굴이 창백하고, 전신피로감과 두통, 어지럼증과 함께 혈소판 기능 장애로 잦은 코피와 쉽게 드는 멍, 월경 과다, 위장출혈, 뇌출혈, 요독성 심낭염도 나타납니다.” 신경계 증상으로는 말초신경증으로 인한 팔다리 쑤심, 손발저림, 근육경련에 의한 잦은 쥐 등이 나타난다.“요독성 뇌증으로 두통과 우울증, 불면증이 오고 집중력이 떨어지며, 전신경련과 함께 혼수상태에 빠지기도 합니다. 또 소변량이 줄면서 전신이 퉁퉁 붓는 부종, 식욕감퇴, 구역질과 구토, 남성의 성욕 감퇴와 여성의 배란 교란도 손꼽히는 증상입니다. 요독증이 오면 날숨에서 지린내가 나는 것도 특징이지요.” 원인은 많지만 가장 대표적인 것이 당뇨이다. 만성 신부전 환자의 절반가량이 당뇨병을 갖고 있다는 한 교수는 “당뇨병이 신장 사구체의 혈관 이상을 초래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비슷한 이유로 고혈압도 대표적인 신부전 유발 질환에 든다. 고혈압이 신장 모세혈관의 동맥경화를 유발해 기능에 문제를 일으키기 때문이다. 이밖에 신장염, 만성 사구체신염, 다낭성신장병, 신결핵 등도 손꼽히는 만성 신부전의 원인질환이다. 진단은 체내 합성물질인 크레아티닌 수치로 보는 게 가장 일반적이다. 소변검사와 병용하는 혈액검사로 측정하는 크레아티닌 수치가 정상치인 0.5∼1.3㎎/㎗를 벗어나 2.0 이상인 상태가 3∼6개월간 지속되면 만성 신부전으로 본다. 그러나 아직도 상당수 직장 건강검진에서는 크레아티닌 수치를 측정하는 신장기능검사를 하지 않아 조기발견에 어려움이 많다. “일단 만성화된 신장의 기능은 절대 원상태로 회복되지 않습니다. 따라서 치료도 말기 신부전으로 진행하지 않도록 하고, 치명적인 합병증을 예방하는 데 목표를 둡니다. 여기에 적용하는 대표적인 치료법이 바로 투석요법과 신장이식입니다.” 약물요법도 있지만 항고혈압제나 당뇨병 조절약제를 주로 사용하기 때문에 자칫 신장에 독성 피해를 줄 수 있다. 식사조절의 경우 단백질 과잉섭취 제한, 염분 섭취량 제한 등을 통해 신장의 부담을 줄이는 것도 중요하다. 물론 초기 신장병 단계라면 애써 저염식이나 저단백질 식사를 할 필요는 없다. 단백질 섭취를 무리하게 제한하면 영양에 문제가 생길 수도 있다. 투석은 혈액투석과 복막투석으로 나뉜다. 외부에서 기계적으로 혈액을 걸러 체내로 다시 넣어주는 혈액투석은 1주일에 2∼3회, 투석 용액을 복강에서 주입해 혈액을 거르는 복막투석은 1주일에 3∼4회 실시해야 한다. 몸 밖에서 기계적으로 혈액을 걸러 넣는다는 점에서는 혈액투석이 귀찮지만 복막투석은 혈액투석보다 자주 실시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 그도저도 어려우면 신장이식을 받아야 한다.1개의 건강한 신장을 이식하면 평생 문제없이 살 수는 있으나 기증자를 찾기가 쉽지 않다. 한 교수는 “현재 국내에 투석이나 이식이 필요한 만성 신부전 환자가 어림잡아 5만명에 가깝지만 지난해 국내에서 이식수술이 이뤄진 경우는 고작 853건에 불과했다.”며 “이 때문에 사후 감염 등의 부담을 무릅쓰고 국내 수술 건수와 비슷한 환자들이 매년 중국에서 신장 이식술을 받는다.”고 귀띔했다. 문제는 주요 원인질환인 당뇨병과 고혈압 환자가 늘어나면서 덩달아 만성 신부전증 환자도 늘고 있다는 점이다.“국내에 현재 이식술로 생명을 영위하는 환자가 4만 1000명 수준인데, 해마다 10% 정도 새로운 환자가 늘어나는 추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상황으로 봐서 이는 갈수록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이기도 하고요.” 다행히 만성 신부전을 정부가 희귀난치 질환으로 지정해 치료비 부담은 크게 줄었다. 환자 본인 부담은 전체 치료비의 20%에 불과하다. 요양 급여일수 제한도 없어졌다. 혈액 투석 환자의 경우 치료비 부담액이 월 50만원 정도이나 평생 부담해야 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만만찮다.1개월 이상 투석을 계속해야 하는 환자는 장애인 등록을 할 수 있으며, 장애인으로 등록하면 기초생활수급자의 경우 의료비 지원도 받을 수 있다. 그러나 장기적으로는 만성 신부전 치료비를 정부가 전액 부담하는 방안이 마련돼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한 교수는 “정부 지원 규모가 크게 늘어난 것은 반갑지만 장기적으로는 미국이나 유럽처럼 치료비를 전액 국가가 부담하는 수준이 돼야 한다.”며 “그러나 이보다 더 시급한 문제는 초기 신장염 단계에서 병을 찾아내 치료·관리함으로써 만성 신부전증으로 발전하지 않도록 조기발견·조기치료를 제도화하고, 관련 의료보장을 강화하는 국가 차원의 대책 마련”이라고 말했다.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도움말 한대석 교수 연세 세브란스 병원
  • “전세보증보험료 임차인에 전가 우려”

    16일 서울 명동 전국은행연합회관에서 열린 서민법제 개선방안 공청회에서는 법안 적용범위와 대상을 명확히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많았다. 참석자들은 호의(好意) 금융보증인과 사채 이용자, 주택 세입자, 농민을 보호하기 위해 법무부가 추진하는 4대 법안 취지에 공감하면서도 역기능을 우려했다. 법무부는 공청회 의견 등을 토대로 연말까지 관련 법령을 제도화할 예정이다.●호의보증 보호대상 범위 정해야 보증인 보호 특별법안은 금전적 대가 없이 친지나 친구 부탁을 받고 호의보증을 선 보증인을 보호하기 위해 보증계약을 맺을 때 보증인의 책임액을 명시토록 했다. 금융기관은 주채무자 신용정보를 보증인에게 제시해야 하고, 이를 어긴 계약은 무효가 된다. 이에 대해 제철웅 한양대 교수는 “보증인과 범위 등에 대한 법 해석적 논란이 있을 수 있으니, 적용범위를 명확히 정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성하웅 은행연합회 팀장은 “위반시 계약을 무효로 하는 것보다는 과태료 처분을 내리는 게 낫다.”고 제안했다. 법무부는 주택임대차보호법을 개정, 계약이 끝나고도 임대인이 보증금을 돌려주지 않을 때 세입자가 보험사로부터 보증금을 미리 받는 방안을 마련했다. 박영준 백석대 교수는 집주인에게 의무적으로 보험가입 의무를 지우는 게 헌법의 과잉금지 원칙에 반할 수 있다고 했다. 김용민 강남대 교수는 “보증보험료가 임대료에 포함돼 결국 임차인 부담이 커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밭떼기 개선책과 이자제한법 개정안 기준 마련해야 이밖에 밭떼기 거래를 할 때 계약금 비율을 매매대금의 50% 범위에서 법령으로 정하도록 한 밭떼기보호법안에 대해 김병률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농산물 시세를 따지기 어려워 분쟁이 일어날 수 있다. 또 제도가 산지유통인 수요를 위축시켜 농산물 산지가를 낮출 수 있다.”고 말했다. 연이자율 40%가 넘는 사채를 무력화시키는 이자제한법 도입에 대해 이종욱 서울여대 경제학과 교수는 연 35∼40%선이 적합하다고 제시했다. 박완기 경실련 정책실장도 이자제한법 부활에 지지를 표시했다.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공직초대석] 이성열 중앙공무원교육원장

    [공직초대석] 이성열 중앙공무원교육원장

    “요즘 공무원이요? 사고에 거침이 없고 발표를 아주 잘하죠. 약점으로 지적되던 팀 플레이도 뛰어납니다. 예나 지금이나 승부욕은 강한 편입디다.” 이성열 중앙공무원교육원 원장은 요즘 5급 행정고시에 합격해 교육받는 새내기 공무원들을 이렇게 평했다. 1976년 행정고시 17회로 공직에 들어온 대(大)선배인 이 원장의 눈에 비친 후배들의 모습은 발랄하고 당차다.30년 전의 자신과 비교해 보면 정말 많은 차이를 느낀다고 했다. 가을 분위기가 물씬한 경기도 과천 중앙공무원교육원의 원장실과 구내식당, 교육원 강의실, 산책로를 돌며 3시간 동안 이뤄진 인터뷰에서 이 원장은 자신의 교육관을 자세히 털어놨다. ●“새내기들 당차고 거침없어” 중앙공무원교육원은 국가직 공무원으로 처음 공직에 발을 내딛는 ‘초보’부터 수십년 동안 공직생활로 잔뼈가 굵은 ‘왕고참’에 이르기까지 모든 공무원을 교육하는 곳이다. 신임 공무원들에겐 공직에서의 기본 소양을 일러준다. 기존 공무원들은 ‘승진리더 과정’,‘핵심인재 과정’,‘고위공무원단 후보자 과정’,‘고위정책 과정’ 등 맞춤형 교육을 한다. 국가직 공무원이라면 거의 대부분 이곳을 거쳐갔다고 보아도 좋다. 우리나라 공무원 교육기관의 ‘맏형’인 셈이다. 이런 탓에 이 원장은 공직사회의 흐름을 누구보다도 잘 안다. 그는 요즘 여성의 공직 진출 추세가 놀랍다고 했다. 자신이 공직에 들어올 때 행정고시 동기에 여성은 한 사람도 없었다는 것이다. 그런데 요즘은 여성이 40%를 육박한다. 시대변화를 실감한다. 외형적인 면에서 가장 큰 변화이다. 내용적인 면에서는 새내기 공무원들이 예전보다 훨씬 다양성이 커진 것 같다고 설명했다. 우리 사회의 전반적인 현상이기도 하지만, 과거의 공직사회는 획일성이 무척 강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그때나 지금이나 달라지지 않은 것은 강한 승부욕이라고 했다. 흔히 ‘요즘 젊은이들이 승부욕이 약하다.’고 하는데 공직에 들어오는 젊은이들을 보면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 자율성과 책임감도 뛰어나다. 팀 단위로 과제를 주면 과거보다 훨씬 잘 뭉치고 조화롭게 사고하여 해결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단다. 교육원은 최근 행정고시 합격자들을 팀 단위로 나누어 전 세계 50개 남짓한 나라들을 찾아가는 연수를 실시했다. 방문기관을 자유롭게 정해 접촉을 하고 보고서를 내도록 했는데, 어학연수를 다녀온 사람이 많고 인터넷으로 정보습득을 많이 해서 그런지 정말 잘들 해내더라고 이 원장은 감탄했다. 새내기들의 어학실력은 뛰어난 사람이 많지만, 조금 떨어지는 층도 적지 않다. 시험위주의 공부만 했으면 모자랄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하지만 몇개월 동안 집중적인 어학교육을 받으면 전체적으로 어학능력이 크게 향상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고 소개했다. 교육원의 교과과정은 이론은 되도록 줄이고, 올바른 공직관과 세계관을 키우는데 집중한다. 국제적으로 대한민국의 좌표를 설정할 수 있도록 가르치는 것이 중요하다. 다시 어학이 중요해지는데, 시험용 영어를 ‘살아있는 어학’으로 대체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교육기관의 역할이라는 것이다. 5급 고시 출신자는 8개월 동안 교육을 받는다. 정책부서에 곧바로 투입되어야 하는 만큼 주로 리더십과 정책실습, 현장 실무 등에 집중한다.7급과 9급 새내기 공무원들은 실무능력과 보고서 작성요령 등에 비중을 둔다. ●공직은 일반 직장과 다르다? “고시를 준비하고 합격한 사람들은 독특한 국가관을 가지고 있습니다. 일반인의 취업관과는 다르다고 봅니다.” 이 원장의 공직관이다. 물론 공무원도 하나의 직업이지만, 반드시 국가관이 수반되어야 한다는 설명이다. 그래서 그는 신입 공무원들의 입교식 때 애국가를 4절까지 부르도록 제도화했다. 교육도 국가관과 공직관을 세우는데 집중한다.“당신들은 미래의 대한민국을 이끌어야 하는 인재”라는 점을 기회가 있을 때마다 강조한다. “시장에서 실패는 다른 기회가 주어지지만 공직은 그렇지 않죠.” 이 원장이 국가관과 공직관을 강조하는 가장 큰 이유다. 정책 실패는 곧바로 국민과 국가에 피해를 가져온다는 것이다. 국가와 민족의 미래에 대해 깊이 생각하다보면 훗날 커다란 난관에 봉착해도 힘을 갖고 극복할 수 있는 정신력이 생긴다는 설명이다. 그래서 틈만 나면 직접 강의실에 들어가 그동안의 근무경험, 공직생활을 하면서 느낀 점, 지녀야 할 정신자세 등을 후배들에게 들려준단다. ●“고위공무원단의 성패는 재교육에 달려” 교육원에는 올해 ‘고위공무원단 후보자 과정’이 생겼다. 이 원장은 “고위공무원단이란 고위직으로서의 역량이 되는 사람만 편입시켜 평가를 하고 성과관리를 하는 것”이라고 정리했다. 그는 중앙인사위원회 사무처장 시절 이 제도 도입에 깊이 관여했다. 따라서 성공적인 안착에도 관심이 많다. 고위공무원단 후보자 과정은 역량강화에 역점을 둔다. 정책능력 개발방법도 중요하다. 개인별로 진단하고, 처방과 함께 맞춤형 교육을 한다. “세계적인 기업인 GE는 직원들의 재교육에 연간 1조원이 넘는 돈을 씁니다. 우리나라 공무원의 교육훈련비는 그 10분의 1밖에 안되죠.” 경영학 교수들은 GE의 발전동력을 ‘사람에 대한 투자로 본다.’고 했다. 재교육에 대한 투자가 GE를 오늘날의 기업으로 만들었다는 것이다. 사람에 대한 투자가 그만큼 중요하다는 것이다. 인재 육성이 세계적인 추세인데, 우리 정부도 효율을 높이려면 사람에 대한 투자를 늘려야 하고, 언론과 국회에서 사람에 투자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해 주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하지만 중앙공무원교육원 직원들의 재직기간을 보면 교육을 바라보는 전반적인 수준이 아직 떨어진다고 답답해한다. 직원들의 평균 재직기간은 1년밖에 안된다. 잠시 거쳐가는 것으로 인식하는 분위기가 많다. 제도적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한다. 비전을 갖고 인품이 있는 분들이 각 기관의 교육원을 맡도록 제도개선이 필요하다. 일정기간 안정적으로 근무하면서 교육생들에게 올바른 가치관을 심어줄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친한파 양성의 요람” 중앙공무원교육원에서는 외국인 교육생도 눈에 띈다. 한국의 발전상을 배우기 위해 찾은 외국 공무원들이다. 해마다 말레이시아, 우즈베키스탄, 이라크, 중국, 시리아, 에티오피아 등 아프리카에서부터 태평양의 섬나라까지 다양한 국가의 공무원을 대상으로 11개 교육과정을 운영한다.1984년 이후 올해까지 103개 국에서 2759명이 이 과정을 거쳐 갔다. 우리나라의 정부혁신, 경제발전, 행정정보화 등에 대한 경험을 공유하고 산업현장을 방문하는 등 또 다른 ‘외교의 현장’이다. “외국 공무원을 대상으로 한 교육과정은 이들은 친한파로 만드는 과정입니다. 이곳을 거친 외국 관료들은 모두 우리나라에 큰 힘이 됩니다.” 이 원장이 외국 공무원들에게 ‘특별한 배려’를 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그는 종종 외국 공무원 교육생들과 교육원 뒤 관악산을 오른다. 그는 등산이 익숙지않은 외국 공무원들의 배낭을 대신 들어주며 동고동락한다. 이런 노력으로 처음 인천공항에 내렸을 때는 ‘낯 설고 물 설었던 나라’ 한국이 돌아갈 무렵에는 ‘친근한 나라’로 변신하게 된다. 당연히 이들이 자기 나라로 돌아간 뒤에는 적극적인 ‘친한파’로 역할을 한다는 것이다. 조덕현기자 hyoun@seoul.co.kr ■ 바둑·탁구·당구등 공무원 대표급 ●이성열교육원장 이성열(55) 중앙공무원교육원장을 두고 주변에서는 “평상심과 균형감각을 유지하는 사람”이라고들 한다. 중앙과 지방행정업무를 두루 거쳤다. 총무처와 행정자치부, 중앙인사위원회에서 공직생활을 하면서 특히 인사·조직·의전 분야에서 전문성을 발휘했다. 앞장서 소리를 내며 일하기보다는 뒤에서 묵묵히 할 일을 하는 스타일이다. 총무처 공보관과 행정자치부 공보관을 거치면서 언론 쪽에도 발이 넓은 편이다. 경남 마산 출신이면서도 전라북도 행정부지사를 지내기도 했다. 소청심사위원장 시절에는 청구를 기각당한 이유를 따지는 공무원에게 자세히 설명해 주어 오히려 “감사하다.”는 인사를 하고 갔다는 이야기가 전한다. 이런 방식으로 일처리를 하다보니 그에 대한 평가는 대체로 긍정적이다. 한번 인연을 맺으면 오래가는 편이다. 서울고와 서울대를 나왔다. 행정고시 17회. 운동을 즐긴다. 스스로 “‘둥근 것’은 모두 자신있다.”고 큰소리친다. 탁구는 옛 총무처 대표선수였고, 당구로는 공무원당구대회에서 준우승했다. 바둑도 아마 4단 정도의 고수이다.
  • “등산객과 산림정책아이디어 토론”

    정부대전청사에 ‘책상’이 아닌 ‘현장’에서 정책을 개발하거나, 개선의 실마리를 찾아보려는 움직임이 퍼져가고 있다. 동아리 모임 등에서 자발적으로 문제를 깨닫고 스스로 발품을 팔아 해결하는 방식이어서 화제를 모은다. 산림청의 ‘등산사랑’은 단순히 취미로 산을 찾는 산악회가 아니다. 산림청 직원과 민간 전문가 등 20여명의 회원이 활동하고 있다.‘산림휴양문화의 개척자’를 자처하는 회원들은 ‘고객’의 시각으로 이용하기 편한 등산로를 만들겠다는 꿈을 갖고 있다. 박은식 등산사랑 회장은 “함양 육십령과 괴산 희양산 등에 올랐을 때는 회원들 사이에 훼손된 백두대간의 등산로를 산림정책 차원에서 하루빨리 정비해야겠다는 공감대가 형성됐다.”면서 “대전의 계족산에서는 시민들이 만족하는 시설을 갖춘 도심 주변 등산로를 ‘벤치마킹´ 대상으로 삼았다.”고 설명했다. 이들의 문제의식은 다음달 수립되는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등산로 조성 및 관리 계획에 지침으로 제시될 예정이다. 등산사랑은 10월부터는 ‘등산객과의 대화’에도 나섰다. 산을 찾는 실수요자의 고견을 들어 산림정책에서 부족했던 ‘2%’를 채우겠다는 뜻이다. 대전청사에 있는 각 외청의 산악회장을 초청해 토론회도 갖기로 했다. 문화채청의 ‘무형문화재포럼’은 지난 4월 발효된 유네스코의 무형문화유산협약과 우리 문화재 정책의 괴리를 해소해보겠다는 포부로 문화재 공무원들이 결성한 자발적 모임이다. 회원들은 강릉 단오제와 당진 기지시 줄다리기 등 전승현장을 찾아다닌다. 또 학계의 세미나에도 참여해 연구동향을 파악하고 초청 강좌도 열고 있다. 박희웅 회장은 “현장 확인 결과 무형 문화재와 관련한 유형의 문화유산에 대한 보호 대책이 미흡함을 확인했다.”면서 “회원들이 제기한 문제는 연구를 심화시켜 정책 건의도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특허청의 ‘직무발명제도연구회’는 관심이 거의 없던 직무발명에 대한 법적 토대와 기준을 마련한 주역이다. 회원들은 기술의 해외 유출과 분쟁 증가의 원인이 제대로된 보상체계의 미비에 있다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했다. 기업 방문과 연구, 세미나 등으로 개선안을 마련했고 특허법으로 이원화되어 있던 직무발명을 발명진흥법으로 일원화시키는 제도화에도 성공했다. 연구회에는 외부 전문가 90여명을 포함한 150명의 회원이 활동하고 있다. 직접 인터넷 홈페이지도 운영한다. 회장인 이재훈 일반기계심사팀장은 “자발적 활동이지만 비용 부담 등 현실적 제약도 없지 않다.”면서 “학습동아리를 활성화할 수 있는 지원방안이 마련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조달청에서는 온라인 학습동아리인 유비네트와 오프라인 동아리인 구매제도연구회가 협력해 상승효과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이들은 무조건적으로 품목을 지정하는 데서 벗어나 수요기관이 기관 실정에 맞는 물건을 고를 수 있도록 하는 다수공급자 계약제도가 획기적인 제도이지만, 사후관리가 뒷받침되어야 한다는 데 한 목소리를 냈다. 조달시장 진입이 쉬워진 만큼 가격과 품질, 납기 등을 평가하고 지속적으로 개선해야 수요기관 신뢰를 잃지 않는다는 것을 강조해 보완책을 마련토록 했다. 정부대전청사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 “끊임없는 지자체갈등 해소해봐요”

    광역쓰레기 매립장 조성을 놓고 빚어진 1991년 시작된 충북 청주시와 청원군의 갈등은 1998년까지 이어졌다. 결국 당사자 협의 및 상급자치단체의 조정, 주민참여의 제도화, 적절한 주민보상이라는 갖가지 방안을 총동원해 간신히 해결할 수 있었다. 반면 같은 충북의 음성군과 진천군은 음성에 쓰레기 매립장을 건설하는 문제로 갈등을 빚다 공동으로 건설·사용하기로 하면서 1년만에 갈등을 협력으로 승화시킬 수 있었다. 이처럼 1995년 지방자치제가 시작된 이후 자치단체간 갈등은 끊이지 않고 있다. 혐오시설은 서로 유치하지 않으려고 하는 반면, 유리한 시설은 서로 유치하려고 다툼을 벌인다. 강문희 부산대 교수 등 14명의 행정학자가 자치단체간 갈등의 원인과 진행과정 등을 중점 분석해 해결책을 제시하는 ‘지방정부간 갈등과 협력’(한국행정DB센터)이란 연구서를 냈다.‘이론과 실제’와 ‘연구사례집’ 등 2권 분량으로 이뤄졌다. 지방정부간 갈등과 협력의 문제는 지방자치의 양면성을 그대로 드러내면서 해결해야 할 핵심과제로 남아 있다. 이 책은 갈등과 협력의 원인을 이론적으로 조망하고 다양한 사례로 분석해 주고 있다. ‘이론과 실제’편에서는 갈등과 협력의 원인을 다양한 이론적 관점과 연구방법을 이용해 종합적으로 기술했다. 특히 기존의 연구들이 하나의 관점에서만 탐색해왔던 것과 달리 제도와 행태, 그리고 환경이라는 세 가지 차원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분석했다. 아울러 갈등과 협력이 일정시점에 머물러 있는 정태적 사건이 아니라 시간의 흐름에 따라 끊임없이 변화하는 동태적 상황이라는 점을 강조한다. 이를 통해 상황의 진폭정도에 따라 단계를 구분하고 원인을 세 가지 차원에서 분석한 점도 흥미롭다. 연구자들은 궁극적으로 제도적 요인들이 우선적으로 갈등과 협력의 단초를 제공하고 있으며, 지방정부 상호간의 신뢰와 협상태도 등과 같은 행태적 요인들이 상황의 호전이나 악화를 부추길 수 있다고 설명한다. 연구사례집에는 1995년 이후 발생한 88개의 실제 갈등사례와 미국 및 일본의 사례 10개도 함께 담았다.조덕현기자 hyoun@seoul.co.kr
  • 사추위원 외부인사 선정때 KBS이사회 “노조의견 반영”

    KBS 사장 임명제청권을 지닌 KBS 이사회(이사장 김금수)는 사장후보추천위원회(이하 사추위) 구성과 관련해 27일 서울 여의도 KBS에서 회의를 열고, 논란이 된 사추위원 외부인사 선정에 KBS 노조의 의견을 적극 반영하기로 결정했다. 이사회 관계자는 “사추위원 7명 가운데 KBS 사원대표와 이사회의 협의로 선정하기로 한 한명에 대해 노조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반영하기로 했고, 이사회가 추천할 한 명도 노조의 의견을 참작해 뽑기로 했다.”면서 “사추위원 외부인사 선정에 노조의 의견을 실질적으로 반영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사회는 또 사추위가 이사회에 추천할 사장 후보의 수는 기존 이사회의 결정대로 5명을 유지하기로 했으며, 사추위를 KBS 정관에 넣어 제도화하자는 노조의 주장도 긍적적으로 검토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강북구의원 자원봉사 앞장

    강북구의원 자원봉사 앞장

    강북구 의회(의장 윤영석) 의원 14명이 지역 자원봉사에 적극 나서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구 의회는 26일부터 매주 화요일마다 부부동반으로 관내 복지시설을 찾아 봉사활동을 벌이기로 했다. 자원봉사를 일회성 이벤트가 아닌 지속적인 활동으로 정착시키기 위해서다. 첫 활동을 시작한 이날 윤영석 의장 등 4명의 의원이 부부동반으로 번동에 위치한 장애인 재활작업장 코이노니아를 방문했다. 이 자리에는 김동식 의원, 백중원 의원, 이기황 의원 등이 함께했다. 이들은 점심식사를 준비하고 식사를 배식한 데 이어 급식 후 식당 청소까지 마쳤다. 김 의원은 이날 봉사를 마치며 “봉사를 여유 있을 때, 돕고 싶을 때 할 수 있는 것으로 여겼던 스스로의 무관심을 반성하는 시간이었다.”고 활동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구 의회 관계자는 “14명의 의원 전원이 4개조로 나눠 조별로 지속적으로 봉사활동을 펼칠 것”이라며 “의원수당에서 일정액을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기탁하는 ‘불우이웃돕기 후원사업’에 뒤이은 사회활동”이라고 덧붙였다. 또 그동안 구의회 차원의 일회성 봉사활동은 많았지만, 지속적으로 제도화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라는 게 의회측의 설명이다. 강혜승기자 1fineday@seoul.co.kr
  • KBS “사추위 구성”

    KBS 이사회는 ‘사장후보추천위원회’를 통해 정연주 KBS 사장의 후임을 선임하기로 했다. 사장 공모 신청은 20일부터 26일까지 접수한다. KBS 이사회는 18일 여의도 KBS 본관에서 회의를 열고 이사회 산하에 사장후보추천위원회(이하 사추위)를 두는 내용을 포함한 KBS 사장 선임 방식을 결정했다. 사추위는 KBS 이사회가 갖고 있는 사장 임명제청권 범위 내에서 구성된다. 이는 KBS 노조가 단식투쟁을 벌이며 주장해온 ‘실질적인 사추위 제도화’와는 다소 거리가 있지만 노조의 요구를 어느 정도 수용한 것으로 평가된다. 하지만 구체적인 사추위 운영에 대해서는 이사회와 노조가 이견을 보이고 있어 갈등의 불씨는 여전히 남아 있다.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녹색공간] 열 길 물속을 제대로 보려면/박정임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 책임연구원

    지난여름 영남지역 주민의 식수원인 낙동강 수역에서 독성물질인 퍼클로레이트가 검출되어 사회적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퍼클로레이트는 로켓이나 미사일의 추진제로 사용되고 성냥이나 폭죽 공장에서도 배출된다. 이번에 낙동강에서 검출된 것은 상류의 어떤 공장에서 이 물질을 세정제로 사용했기 때문이란다. 오래 노출될 경우 갑상선과 호르몬에 영향을 미칠 수 있어 미국 환경보호청에서는 퍼클로레이트의 먹는물 수질 권고기준을 설정해 관리하고 있다. 우리 환경부에서도 해당 산업단지의 주요 배출기업과 자발적 협약을 체결해 퍼클로레이트의 수질 가이드라인을 설정했다. 우리나라 하천에서 독성 유해물질이 검출돼 사회적 문제가 된 것은 한두번이 아니다. 재작년에도 같은 강에서 ‘1,4-다이옥산’이라고 하는 물질이 검출된 적이 있다. 당시 환경부에서 매우 신속하게 이 발암물질의 배출업체를 파악하고 수질관리기준을 설정하는 것을 인상깊게 보았다. 하지만 왜 번번이 새로운 물질이 우리 강에서 나오는지, 왜 새로운 물질이 나올 때마다 기준을 새로 만들어야 하는지 의아해할 만도 하다. 일상생활이나 산업활동에서 사용하는 화학물질의 수는 우리나라에서만 대략 3만 9000종에 육박한다. 게다가 해마다 400여종의 신물질이 개발되어 사용된다고 한다. 이 물질들 중에는 용도를 마치고 나면 종국에는 물 환경을 오염시켜 사람의 건강이나 생태계의 건전성을 위협하는 독성물질이 많이 있다. 퍼클로레이트나 ‘1,4-다이옥산’과 같은 물질도 그 예이다. 반면 현재 우리나라 하천 및 호소의 수질환경기준에서 규제하고 있는 오염물질은 10여개에 불과하다. 산업폐수나 생활하수를 처리하고 난 후 방류하는 물의 수질기준도 일부 중금속과 유기물질 등 30여종뿐이다. 우리가 사용하는 화학물질의 수를 생각해 보면 그야말로 장님이 코끼리를 더듬는 것이나 마찬가지이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생각하면 모든 독성물질을 규제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그 수가 워낙 방대하기 때문이다. 더욱이 이 화학물질들에 대해서 우리가 알고 있는 것이 극히 적다는 것도 지적되어야 한다. 환경오염을 막으려면 우선 오염 물질이 환경에 얼마나 존재하는지 알아야 하는데, 경제성과 기술력을 고려했을 때 실질적으로 분석이 불가능한 물질이 태반이다. 다른 문제점은 독성정보의 부족이다. 사람이나 생태계에 미치는 독성영향을 파악하는 데 워낙 시간과 비용이 많이 들기 때문에 그 많은 오염물질들 중 우리가 독성영향을 잘 아는 물질은 별로 없다. 이 문제에 대한 우려를 어느 정도 해결해 주는 좋은 소식이 얼마 전 들려왔다. 환경부는 오폐수처리장에서 배출되는 방류수의 질 관리에 ‘수질유해물질 통합관리제도’를 2008년부터 단계적으로 도입하겠다고 발표했다. 이 제도의 핵심은 방류수가 물벼룩 등 수서생물에 미치는 독성 정도를 수질기준으로 활용하겠다는 것이다. 방류수 속에 오염물질이 몇 종류가 있든 상관없이 방류수가 생물에 미치는 독성을 일정 수준 이하로 관리하게 되므로, 현재 규제되지 않는 물질의 영향도 상당부분 제어할 수 있다. 이는 개별 오염물질의 최대허용농도 설정을 위주로 해왔던 기존의 하·폐수 관리의 패러다임을 바꾸는 정책이다. 생태계에 미치는 피해에 기초하여 물환경을 관리한다는 면에서 크게 발전한 것이라 할 수 있다. 이 제도가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몇 가지 노력이 필요하다. 당분간은 독성시험 대상 종으로 외국산 물벼룩을 활용하지만, 우리나라 환경을 제대로 보호하기 위해 국내 고유종을 활용하는 방법을 고안해야 한다. 또한 미량오염물질에 오래 노출되었을 때 받을 수 있는 영향을 정확하게 파악하기 위한 기술도 필요하다. 수질유해물질 통합관리제도가 성공적으로 제도화되어 우리나라 물환경을 안전하고 건강하게 관리하는 데 크게 기여하기를 기대한다. 박정임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 책임연구원
  • 98년 노벨 생리의학상 페리드 뮤라드 인터뷰

    98년 노벨 생리의학상 페리드 뮤라드 인터뷰

    1998년도 노벨 생리의학상 수상자 페리드 뮤라드(69·휴스턴 텍사스대 교수) 박사가 연세대의 연세노벨포럼(11∼12일) 참석차 한국에 왔다. 비아그라의 이론적 토대를 제공한 산화질소 연구로 유명하지만 아직도 두번째 노벨상을 겨냥해 연구하고 있다는 그를 만나 생명공학의 미래와 과학교육에 관해 들어보았다. ▶의사이면서도 기초과학자로서 정진하여 노벨상을 받았다. 가난한 환경에서도 연구자의 길을 선택한 이유는. -파트타임 의사로 일하기도 했지만 과학연구는 보다 도전적이고 흥미진진하며 보상이 크다. 의사는 환자 몇명을 구할 수 있지만 과학자는 국가, 세계, 인류에 더 큰 규모로 기여할 수 있다. 나는 수백만명의 사람에게 영향을 주었을 것이다. ▶미국이나 한국이나 학생들이 과학을 싫어하는 것이 문제가 되고 있다. 어떻게 우수한 학생들을 과학의 세계로 끌어들일 수 있을까. -좋은 교사, 흥미를 유발시키는 교육이 필요하다. 과학이 얼마나 재미있고, 훌륭한 일인지 학생들이 느낄 수 있도록 해준다면 왜 이를 기피하겠는가. 교사는 학생의 호기심을 유발하고 항상 좋은 답변자가 돼 주어야 한다. ▶한국은 국가적 지원을 받고 있는 과학고등학교 학생들 중 상당수가 의과대학에 진학하여 우려를 사고 있다. 과학에 재능있는 학생들이 모험보다는 안정된 직업을 선택하는 현상을 어떻게 보나. -의과대학에 가는 것은 좋은 일 아닌가. 의학공부를 하다 보면 과학에 흥미를 갖게 마련 아닌가. 보다 나은 진단, 보다 나은 치료를 하려면 보다 기초적인 원리를 연구해야 문제해결을 할 수 있다. 의학공부 배경을 갖고 생명과학 분야로 진출하면 훨씬 좋은 연구자가 될 수 있다. ▶그러나 한국의 경력 선택 과정은 매우 경직돼 있다. 의과대학의 기초과학 연구수준도 높지 않은 편이다. 박사께서 밟으신 MD-PhD(의사-이학박사) 복수학위과정을 국내에도 도입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드는데. -이는 미국의 독특한 제도다. 나의 은사인 얼 서덜랜드 교수가 1957년 클리블랜드의 웨스턴 리저브 대학에서 처음 도입했다. 나는 정부로부터 전학년 학비면제에 연간 2000달러씩 잡비도 받았다. 지금은 이 제도가 보편화됐다. 미국 최고의 의사, 미국 최고의 과학자는 의학과 기초과학을 동시에 전공한 사람들 중에서 나온다고 할 수 있다. 사실 어렸을 때부터 진로를 결정하기는 어렵다. 다양한 경험을 하여 진로를 선택할 수 있도록 제도화하는 것이 좋다. ▶한국은 IT분야를 이을 경제성장 동력으로서 생명공학을 염두에 두고 국가적인 투자를 하고 있다. 세계 1위국가인 미국을 따라잡을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인가. -미국의 생명공학은 하루아침에 이뤄지지 않았다.1940년대 이후 50∼60년 동안 끈질기게 교육, 연구,MD-PhD 과정 등에 투자해 나온 결과다. 생명공학 연구에 지름길이란 없다. 짧은 시간에 결과를 얻으려다간 큰 실수를 하게 마련이다. 한국은 이미 경험을 하지 않았나. ▶그래도 수많은 경쟁국가들 속에서 이기려면 전략이 필요할 것 같은데. -인내심을 가져야 한다. 끊임없는 투자가 필요하다. 정부, 대학, 기업이 해야 할 역할 중 한 가지라도 빠진다면 성과를 기대하긴 어렵다. 미국은 GNP의 1∼2%를 연구개발에 투자한다. 중국도 비슷하다. 이들은 4∼5년 내 이를 6%까지 확대할 계획을 갖고 있다. 싱가포르, 스칸디나비아 국가도 교육과 연구에 성공적으로 투자하고 있는 나라들이다. 이들 국가들의 장래가 밝다고 본다. ▶황우석 교수의 논문조작 사건은 국내외 과학계에 큰 충격을 주었다. 줄기세포 연구의 미래를 어떻게 보는가. -줄기세포와 복제 연구는 여전히 중요하다. 아직은 극히 초기 연구단계라 실용화 연구까지는 10년,15년 이상이 걸리겠지만 예상되는 혜택은 엄청나다. 조직대체용 세포생성, 유전자치료 벡터효과, 약물전달 체계 기여 등 의학적 응용 외에도 생물공정, 농작물과 가축 등 식량난 해결에도 잠재력이 크다. 과학 연구기회는 제공돼야 한다. ▶줄기세포와 유전공학의 윤리적 문제와 환경파괴 등의 위험성이 제기되고 있는데. -과학의 세계는 모르는 게 너무 많아 항상 논쟁이 뒤따른다. 이럴 때 정부관리가 혼자 하는 정책 결정은 좋지 않은 결과를 가져온 적이 많았다. 정부와 과학자, 사회가 협력하여 일정한 규칙을 만들어내면 된다. 유전자치료의 경우 너무 앞서나가 문제를 일으켰다. 환자들에게 치명적 손상을 일으킨 사례가 많았다. 기본 시스템을 이해한 후 응용했어야 했다. ▶단도직입적으로 인간복제가 언제 이뤄질 것으로 보는가. -절대 이뤄지지 않을 것으로 본다. 과학적으로 이의 실현에는 너무나 많은 장애가 있다. 이탈리아 등지에서 인간복제를 했다고 주장하는 이들이 있지만 이는 모두 거짓말이다.. ▶황우석 박사는 최근 개인연구소를 차려 연구를 재개하고 있다고 한다. 세계 과학계가 그를 다시 받아들일 수 있을까. 최소한 산업계 수준에서는 일할 수 있지 않을까. -가능성은 전혀 없다. 그런 과학자는 발본색원해야 한다. 이미 부정으로 낙인찍힌 그를 어떤 생명공학 업체가 고용하겠는가. 소비자가 그가 만든 약을 믿고 쓸 것이라고 기대할 기업이 있을까. 미국에서는 그런 부정을 저지른 과학자가 다시 활동하는 일은 없다.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투명성, 정직성, 진실성을 확보해야 한다. 사실 과학계뿐만 아니라 언론, 기업, 정부 등 어느 조직에도 부정사건은 있다. 대부분은 정직한데 몇 명이 문제를 일으킨다. 그러나 도덕적 가치가 특히 중시되는 분야에서 이런 부정은 절대 용납돼서는 안될 것이다. ▶당신은 대학교수, 기업체 부회장, 생명공학기업 창업을 거쳐 다시 대학으로 돌아가는 다양한 직장 경험을 했다. 이들 중 연구개발에 있어 가장 경쟁력 있는 기관은 어느 곳이었는가. -개인적으로는 대학에서의 자유를 가장 좋아한다. 대학에서는 연구비만 확보되면 어떤 연구를 하든지 아무도 간섭하는 사람이 없다. 그러나 정부와 기업, 대학은 기본적으로 각자의 고유 역할이 있다. 각자 역할에 충실하며 협력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대학에서는 새로운 연구를 하면서도 우리가 지금 무엇을 하고 있는지 당장은 큰 그림을 그릴 수 없을 때가 많다. 그러나 일단 방향이 잡히기만 하면 놀라운 결과가 쏟아져 나오고 흥미는 극대화된다. 때로는 여기까지 5∼6년이 소요되기도 하는데 나의 노벨상 수상 업적인 산화질소 연구가 그랬다. 기업은 이렇게 대학연구실에서 만들어낸 기술과 정보를 응용하여 제품을 생산할 수 있도록 개발연구를 하는 것이다. 정부는 교육과 연구 지원을 하면 된다. ▶당신은 69세 나이에도 여러 직책을 갖고 활동한다. 과학자로서 은퇴적령기는 언제인가. -나는 생의 마지막까지 연구할 것이다. 지금도 10∼15명의 연구팀을 이끌고 줄기세포, 암 치료에 쓸 약품 개발연구에 몰두하고 있다. 나는 두번째 노벨상에 도전하고 있다. 앞서도 5명이 2개의 노벨상을 받았다. yshin@seoul.co.kr ■ 뮤라드박사는 누구 페리드 뮤라드 박사는 자수성가형 과학자. 밤잠을 자지 않고 겹치기 일을 하며 학위과정을 마쳤고, 특이한 직장경험을 했다. ●성장 알바니아 이민 2세로 인디애나주 휘팅이란 도시에서 태어났다. 초등학교 때부터 부모의 식당에서 설거지나 식사주문, 카운터 일을 봤다. 손님들의 주문액수를 암산하여 계산서와 맞춰보는 게임으로 지루함을 달랬다. 부모는 교육을 강조했고 자식들도 부모처럼 중노동을 하지 않으려면 상당수준의 교육을 받아야 함을 알았다.8학년 때 수업시간에 장래 희망 세 가지로 의사, 교사, 약사를 써냈는데 결과적으로 그는 이 세 가지를 동시에 이루었다. ●교육 전액 장학금으로 대학과정을 마친 뒤 웨스턴 리저브 대학의 의학박사-이학박사 복수학위프로그램에 지원,2개 학위를 취득했다. 이때 만난 얼 서덜랜드 교수와 시어돌 롤 교수는 멘토로서 과학에 있어 스승의 중요함을 일깨워줬다. 세포간 신호전달체계를 연구하면서도 외과, 산부인과, 소아과, 정형외과, 신경외과 등 임상의학 과정을 모두 밟았다. 다섯 자녀 등 가족 부양을 위해 주2회 산부인과 분만실에서 밤샘 일을 하기도 했지만 일을 마치면 실험실로 직행했다. 어려운 문제를 풀고, 새로운 원리를 알아내는 데 희열을 느꼈고 무조건 노력했다. ●직업 미 국립보건원(NIH) 심장연구소에 임상연구원으로 커리어를 시작해 33세 때 버지니아 주립대 조교수로 스카우트됐다. 스탠퍼드 대학 시절까지 18년간 대학교수로 일했다. 애보트사 부회장 겸 연구소장으로 기업 경험을 한 후에는 직접 생명공학 회사를 창립하기도 했다. 1997년 텍사스 휴스턴 대학에 개설된 생물·약리학·생화학 통합 기초과학부와 의과대 임상약리학부의 겸임부장으로 대학에 돌아옴으로써 자신의 커리어 주기를 ‘완성’했다고 말한다.“대학의 자유와 지성, 젊음이 좋다.”는 그는 120여명의 제자를 키웠다. ●연구업적 세포들 사이의 의사소통방법을 연구하던 중 산화질소의 신호전달 역할을 밝혀 1998년 생리의학상을 받았다. 니트로글리세린은 100년 넘게 협심증 치료제로 쓰였으나 작용기전이 밝혀지지 않은 상태였다. 뮤라드 박사는 니트로글리세린의 혈관 이완효과가 이로부터 유리된 산화질소의 효소 활성화 작용 때문일 것이라는 가설을 세우고 실험을 통해 이를 입증했다. 이는 공동수상자인 퍼고트 박사와 이그나로 박사의 연구 성과와 합쳐져 비아그라 개발의 이론적 근거가 됐다. 그러나 산화질소의 역할은 고혈압, 선천성 심장병, 동맥경화증 등 심혈관계통 질병에 국한되지 않는다. 뮤라드 박사는 세포이식, 위장운동, 줄기세포 증식 및 분화, 유전자 조절, 상처치료, 암 등 다양한 활용분야를 예상하며 현재도 응용기술 개발에 몰두하고 있다. 이 분야는 연구논문은 7만 7000여건, 관련 업체가 30여개에 이를 만큼 각광을 받고 있다. 신연숙 문화담당 대기자 yshin@seoul.co.kr
  • “KBS사장 국민공모제 도입”

    KBS 이사회는 11일 회의를 열고,6월30일로 임기가 끝난 정연주 KBS 사장의 후임 선임에 국민공모방식을 도입하기로 결정했다.KBS 이사회 관계자는 “사장 선임에 공모제를 도입한다는 대원칙을 세웠으나 구체적인 결정은 하지 않았다.”면서 “18일 다시 이사회를 열어 사장추천위원회 구성을 포함한 다양한 형태의 공모방식에 대해 논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KBS 이사진은 이날 회의 직후 KBS 노조측과 면담 자리를 마련, 사장추천위의 당위성을 주장하는 노조의 설명을 들었다.KBS 노조는 사장추천위가 실질적으로 제도화되지 않으면 곧바로 파업에 들어가기로 했다.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열린세상] 복지와 경제,상생할 수 있다/정무성 숭실대 사회복지대학원장

    현대사회에서 국가의 복지개입을 통한 사회통합 노력은 국민 개개인의 행복추구를 위한 필수적인 조건이다. 복지국가로부터 제공되는 각종의 복지혜택은 소외계층의 생존능력을 증진시키고, 상대적 박탈감을 약화시켜 국민의 생활만족도 향상에 기여하게 된다. 따라서 국가 경제가 성장하면서 국민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한 복지 투자 비율 확대는 자연스러운 일이다. 그동안 우리는 국가의 복지적 역할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추진해 왔다. 공공의 복지 투자보다는 민간의 자발적 자선에 의존한 복지제도는 경제 수준에 걸맞지 않게 낮은 사회복지 제도화를 이루어 왔다. 한국의 경제성장은 취약계층의 삶의 질을 담보로 하여 이루어 놓은 결과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 결과 한국 사회는 ‘돈만 있으면 살기 좋은 나라’라는 자조 섞인 소리가 많다. 국민의 일부는 높은 삶의 질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반면에 일부 소외계층은 극도의 박탈감을 느끼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는 유난히 소외계층이 많은 사회이다. 급속한 산업화와 도시화 과정에서 핵가족화와 가족해체의 증가로 소외된 아동이나 노인, 여성들이 많이 발생하였다. 산업재해와 교통사고의 다발, 공해로 인한 장애인의 수도 증가하고 있다. 인구적인 측면에서 세계에서 유래를 찾아 볼 수 없는 극도의 저출산·고령화 추세는 성장의 잠재력마저 약화시키고 있다. 이에 대한 사회전체의 근본적인 복지대책이 요구되고 있다. 최근 정부는 내년 복지예산에 올해(56조원)보다 10% 정도 늘어난 61조∼62조원을 배정할 예정이라고 한다. 저소득층에 대한 사회안전망 확충, 저출산·고령화 대책 본격 추진 등으로 다른 분야에 비해 복지예산을 더 확대하겠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일부에서는 복지예산이 너무 확대되는 것 아닌가 우려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경제수준에 비해 국가의 복지투자가 가장 낮은 나라 중 하나이다. 한 사회의 복지수준을 평가하는 가장 객관적인 기준은 국가에 의한 복지비 지출 비율인데, 우리나라는 선진 복지국가의 3분의1 수준밖에 안 된다. 우리나라 국내총생산대비 사회보장비 지출비율(8%)은 공공부문 복지를 최소화하는 미국(15%)과 비교해도 절반 수준이다. 선진국일수록 보건과 복지 분야에 돈을 많이 쓴다. 사회복지체계가 허술해서는 경제성장 동력을 강화하기 위한 구조조정을 뒷받침하기 어렵다. 현재와 같은 심각한 불평등 구조를 방치할 경우 사회의 지속가능성이 위협받을 수 있다. 경제난과 함께 지금과 같은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지속될 경우 소외계층의 인간존엄성 훼손과 함께 사회적 분노가 고조되어 노사간 신뢰의 파괴, 계층간의 갈등 고조 등 경제사회가 감당할 수 없는 사회적 비용이 초래될 수 있다. 특히 상대적 박탈감과 함께 자포자기형의 사람들이 증가하고 있는데, 이는 사회 전체적으로 엄청난 불행이 아닐 수 없다. 이제 경제 성장만을 강조하던 과거 행태에서 벗어나 분배와 소외계층의 복지를 고려하는 정책 대안을 적극 받아들여야 한다. 경제성장의 궁극적인 목적이 국민의 삶의 질 향상이라면, 복지는 국민 전체가 기본적인 삶의 질을 보장받을 수 있는 장치를 마련하는 것이다. 복지와 경제성장의 목적은 서로 상충되는 것이 아니며, 서로가 상호보완적으로 작용할 때 국가가 지속적으로 발전할 수 있다. 따라서 한국 사회의 지속가능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정부지출의 우선순위를 소득재분배 효과가 큰 복지 분야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 또한 정부의 재원만으로는 사회복지에 필요한 자원이 충분하게 조성될 수 없기 때문에 민간의 활력적 참여도 유도하여야 한다. 사회복지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과 적극적인 참여를 통해 그동안 누적된 국민적 갈등과 대립의 모순을 극복하고, 갈등구조를 타파하는 사회적 분위기를 창출해야 한다. 그리하여 함께 더불어 잘사는 복지사회를 이룩해야 한다. 정무성 숭실대 사회복지대학원장
  • [기고] 한·미 FTA,내부협상의 구조를 만들자/ 곽재성 경희대 국제대학원 국제정치학 교수

    미국 시애틀에서 열린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제3차 협상이 9일(현지시간) 4일간의 일정을 마무리했다. 이번 협상은 양국이 각각의 양허안을 내놓고 본격적인 줄다리기를 벌였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우리 정부는 218명에 이르는 사상 최대의 대표단을 파견해 협상을 벌였고,FTA를 반대하는 쪽도 현지까지 가서 반 FTA 활동을 폈다. 그런데 이번에도 협상 준비단계에서 고려되었어야 할 반대의 목소리가 길거리에서 크게 울리는 까닭은 무엇일까? 우리나라의 FTA 추진에 있어 내부협상의 구조가 제대로 정착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미국의 경우 FTA를 추진하기 위해 가장 먼저 뛰는 부문은 업계다. 섬유업계, 철강업계, 쌀 생산자협회 등 각종 이익단체는 철저한 사전조사를 실시한다. 상대국의 시장과 무역장벽은 물론 국내정책이 수출입 구조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제반 사항을 면밀히 검토한 뒤 연방의원을 상대로 압력을 넣고 로비를 한다. 지역별·직능별로 대표성을 가진 의회는 대외무역에 관한 협상권을 갖고 있다. 다만 행정부의 무역대표부에 이를 위임해 타국과 협상하게 하고 나중에 일괄적으로 검토·비준한다. 이 과정에서 업계-의회-행정부-무역대표부는 긴밀하게 상호작용을 한다. 그러므로 미국은 업계의 요구가 의회를 거쳐 협상테이블에 이르는 구조를 갖고 있으며, 이것이 바로 내부협상의 선순환 구조이다. 반대파가 굳이 거리에 나설 이유가 없는 것이다. 미국은 이런 틀에 기초해 통상전략을 수립하고 대외협상에 임한다. 미국이 협상을 잘하는 것은 경제력이나 군사력의 우위 때문이라기보다는 이런 내부협상의 구조가 제도화돼 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에선 내부협상 구조가 왜 세워지지 않는 것일까? FTA 반대는 거리투쟁으로만 가능한 것인가? 그 해답은 국회의 무능과 업계의 침묵으로 요약할 수 있다. 국회가 국민의 목소리를 수렴하는 헌법기관이긴 하지만, 업계의 이익을 대변하는 구조가 아니어서 민간의 애로나 요구사항에 대한 수렴이 어렵다. 대외협상 권한도 행정부가 갖고 있어 FTA협상에 끼어들 여지도 없다. 산업이나 통상에 전문성을 가진 의원도 손꼽을 정도이다. 여론의 따가운 시선에 떠밀려 만든 국회 FTA특위도 별다른 활약을 못 하는 것 같다. 심지어 협상이 무사히 마무리된다고 해도 차기 대선이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국회비준이 가능하겠느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들린다. 그러나 보다 근본적인 문제점은 업계에서 찾아야 할 듯하다. 우리 업계는 개방이란 외부적 충격의 파고를 정면으로 넘으려고 노력하기보다는 이를 피하려는 데 많은 힘을 쏟아왔다. 전통적으로 정부와 업계가 수직적 관계를 유지해왔기 때문에 업계가 정부를 움직여 원활한 사업환경을 조성하는 데 익숙하지 않다. 그보다는 새로운 환경에 사업의 방향성을 맞추려는 노력을 더 많이 한다. 업계의 이런 행태가 우리 경제의 자생력과 경쟁력을 키운 밑거름이 되긴 했지만 대외무역의 내부협상 구조 정립에는 별 도움이 못 됐다. 타국과의 FTA에 대한 업계의 요구가 다양하거나 정교하지 않으니 우리는 협상테이블에서 위축될 수밖에 없고, 내부협상의 틀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상태에서 우왕좌왕하는 것이다. 개방의 충격을 피하기 위해 업종 전환이나 기술개발, 적극적인 해외투자도 중요하지만 FTA를 통해 새로운 기회를 만들려는 노력도 필요하다. 이 점에서 피해를 줄이는 방향이든 이익을 극대화하는 방향이든 업계와 국회, 행정부 간의 상호작용을 장려하면서 FTA협상의 큰 자산으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 의원 23인이 제기한 권한쟁의 심판소송은 국회가 내세운 고도의 협상전략이 아니라면 그만두었으면 한다. 받아들여질 가능성도 희박하지만, 타국과 이미 시작한 협상의 국내적 절차에 대해 위헌결정이 난다면 우리는 협상을 그만두어야 하고 전대미문의 국제적인 망신을 당할 것이다. 도대체 어느나라 국회의원들인지 모르겠다. 곽재성 경희대 국제대학원 국제정치학 교수
  • KBS사장·방송위장 선임 논란 언제까지

    KBS와 방송위원회는 어디로? 2개월째 공석인 KBS 사장과, 지난달 23일 건강상 이유로 사퇴한 이상희 방송위원장의 후임 인사로 방송계가 시끄럽다. 청와대의 일정상 방송계 인사 선임은 우선순위에서 밀려 있는 것으로 전해져 한동안 진통이 예상된다. 4일 KBS 등에 따르면 KBS 사장 임명 제청권 등을 갖고 있는 KBS 이사회의 새 이사 11명이 이날 대통령 임명장을 받고 처음 이사회를 열었다.KBS 관계자는 “첫 이사회부터 새 사장 관련 논의가 있겠지만 제청과 임명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6월30일로 임기가 끝난 정연주 KBS 사장의 후임 인선과정은 지난달 3일 방송위로부터 추천받은 KBS 이사들의 대통령 임명이 늦어지면서 표류해 왔다. 이런 가운데 정 사장의 연임설이 돌자 KBS 노조는 조합원들이 단식투쟁을 하는 등 강경하게 대응하고 있다.KBS 노조 관계자는 “낙하산 인사를 위한 거수기 이사회를 막기 위해 독립적인 사장추천위원회를 제도화하기 위한 대 정부 투쟁을 벌일 것”이라고 말했다. 방송위는 2주째 최민희 부위원장 대행체제로 운영되면서 하마평만 무성할 뿐 새 위원 인사가 늦어지고 있다. 이에 따라 방송위원장이 임명하는 EBS 후임 사장 인사도 연기될 가능성이 제기됐지만 후보 2명에 대한 노조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방송위는 4일 전체회의를 열어 EBS 사장과 이사를 선임했다. 이밖에 한국방송광고공사(KOBACO) 감사도 지난 6월11일 임기가 만료된 뒤 2개월 이상 공석이다. 후임으로 거론됐던 청와대 출신 인사가 노조의 반대로 무산된 뒤 지연되고 있는 것.KBS 사장 등 중요 인선 이후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클릭이슈] 로비스트 양성화

    [클릭이슈] 로비스트 양성화

    ‘합법적 로비는 민주정치의 필수 요건’ VS ‘대국민 의식 미성숙’. 최근 ‘바다이야기’ 파문을 둘러싸고 상품권 및 사행성 게임물 인·허가 과정과 입법 과정에서 불법 로비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로비스트 제도를 양성화하자는 주장이 제기됐다. 열린우리당 이은영 의원과 투명사회협약실천협의회는 4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로비활동 공개 및 로비스트 등록에 관한 법률안 제정을 위한 세미나’를 열고 법안 제정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로비활동의 투명성을 확보하기 위해 로비스트 등록을 의무화하고 로비스트 법인을 설립하는 한편, 활동을 공개함으로써 행정의 투명성을 확보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그러나 로비스트제 도입에 찬성하는 쪽은 로비의 긍정적 기능을 활용하고 음성로비를 근절할 수 있다고 주장하는 반면 반대하는 쪽은 시기상조론을 내세우며 특정집단의 로비력만 강화한다고 반박하는 등 찬반이 엇갈렸다. 찬성론자들은 로비스트 제도가 도입되면 국가 정책결정 과정에 대해 국민의 알 권리가 증진되고 국가의 독점적 지위가 약화돼 시장 자유화를 증대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발제자로 나선 조승민 고려대 평화연구소 연구원은 “로비가 제도화되면 정치 시장에서 수요자의 활동이 보장되고 수요자의 의사가 지속적으로 반영될 수 있다.”면서 “국민은 정책결정 과정에서 어떤 이익집단이 어떤 목적을 위해 어떻게 영향력을 행사하는지 알아야 한다.”며 도입을 주장했다. 반면 반대론자들은 제도가 도입되면 여러 명의 전문 로비스트들이 활동할 경우 경쟁을 부추기고 더욱 불법적인 로비활동이 예상된다고 우려했다. 로비제는 엄격한 권력분립이 확립돼야 가능한데 지연·혈연·학연이 지배하는 한국 사회에서 시기상조라는 반론을 폈다. 토론자로 나선 한나라당 공성진 의원은 “선진국과 정치문화 차이가 클 뿐만 아니라 한 집단이 압도적인 지위를 이용해 독점적인 이익을 관철할 가능성이 크다.”며 반대 의견을 내놓았다. 공 의원은 “로비스트법이 제정된다고 정·경간 검은 커넥션이 제거될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안준호 국가청렴위 제도개선기획팀장은 “로비를 양성화하면 부패를 조장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는 만큼 정책투명성 평가 등 감시활동을 강화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공직초대석] 김선욱 법체처장

    [공직초대석] 김선욱 법체처장

    시원한 푸른 정장 차림에 짧은 커트머리, 화장기 없는 얼굴이 영락없이 학자풍이다. 안경 너머 선한 눈매를 보면 더욱 그렇다. 하지만 인터뷰에 들어가자 부처 업무에 대한 자신감과 미래에 대한 비전이 콸콸 쏟아졌다. 김선욱(52) 법제처장을 정부종합청사에서 만났다. 그동안 언론에 잘 드러나지는 않았지만,1년8개월째 장관급 부처인 법제처의 총사령탑으로 탄탄한 입지를 상징하듯 역점을 두어 추진하고 있는 일들을 소상하게 밝혔다. 김 처장에게 100일동안의 회기로 문을 연 정기국회 대책부터 물었다. 그는 “처리대상 법안은 모두 469건인데 주요 민생·개혁 정책의 제도화에 필요한 법안은 꼭 통과되어야 한다.”면서 “별다른 쟁점없이 6개월 이상 국회에 장기계류되어 있는 법안 101건은 조속히 처리되도록 관련부처를 독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처장 부임 이후 법제처는 지난해 법령해석관리단을 만든 데 이어 올해 법제지원단을 설치했다. 행정부에서 조직을 하나 늘리는 것은 해보지 않은 사람은 실감할 수 없을 정도로 어려운 것이 현실. 어떻게 조직을 키워냈을까. “사실 당시 오영교 행정자치부 장관도 여러차례 만나 설득하는 등 어려움이 많았지요, 하지만 정부내에서도 법치주의의 중요성과 규제개혁 차원에서라도 필요한 조직은 만들어야 한다는 공감대가 있었어요.” 법제지원단은 17대 국회들어 크게 늘어난 의원입법의 문제점을 사전에 걸러내는 작업을 하고 있다. “의원입법 가운데는 국가재정에 과도한 부담을 주어 통과되어도 집행이 어려운 법률도 있죠. 정부내 의견이 일치하지 않는 법률도 있을 수 있습니다. 이런 법률을 사전에 검토해 신속하게 대응하도록 했습니다.” 김 처장의 화두는 ‘국민과 함께가는 법률 행정’이다. 법령해석관리단도 이런 차원에서 만들어졌다. 법령해석관리단이 출범하기 전에는 연평균 15건 정도의 법령해석을 했지만, 법령해석제도를 개선한 뒤에는 연간 330건 정도로 20배 이상 대폭 증가했다. “정부 부처끼리는 법령운영상 의문이 있으면 법제처의 해석요청을 할 수 있었지만 지방자치단제나 국민들은 그러지 못했어요. 이제 지자체는 법제처에 직접, 국민들은 관련부처를 거쳐 법령해석을 질의할 수 있게 됐습니다.” 김 처장이 법제처장으로 부임한 뒤 평등사회를 지향하는 법률 문화가 정착되어 가고 있다는 평을 듣는다. 하지만 형식적으로 성 차별적인 입법은 거의 사라졌지만, 실질적인 과제들은 남아있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각 사회분야에서 남녀의 평등한 참여가 보장되도록 입법조치가 필요하지만, 남녀의 차이가 고려되어야 법의 실질적인 효과가 평등해진다는 것이다. 실제로 그는 법령입안과 심사과정에서 성인지적 관점이 투영되도록 노력한다.“그동안 통계청에서 나온 각종 자료는 남녀구별이 없었는데 성별통계를 내도록 했고, 혁신도시 개발 계획에 가족친화 시설을 설치하도록 했습니다.” 올해부터는 ‘알기 쉬운 법령 만들기’ 사업 5개년 계획도 시작했다. 이미 국민생활과 밀접한 법률 70건을 선정해 작업에 들어갔다. 그는 “앞으로 5년동안 1150건에 이르는 모든 법률을 알기 쉽게 풀어쓴 개정안을 국회에 제출할 계획”이라면서 “기존의 일본식 표현이나 한문을 한글로 바꾸는 차원보다 한 단계 진전된 작업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재임중 꼭 이루고 싶은 일은 무엇일까. 그는 “우리 법치주의의 수준은 경제수준에 못미치고 있다.”면서 “국가 입법역량을 강화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고 싶다.”고 했다. 이것이 국민들의 인권과 자유의 보장과 바로 직결되는 문제이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최광숙기자 bori@seoul.co.kr ■ 김 처장은 어떤 인물 김선욱(52) 법제처장은 법여성분야의 권위자이다. 독일 콘스탄츠대학에서 행정법으로 박사학위를 받은 뒤 여성개발원을 거쳐 이화여대 법대에서 가르치다가 최초의 여성 법제처장에 올랐다. 여성을 일정비율 의무적으로 임용하는 제도와 정부 부처의 여성정책담당관 제도 등 여성관련 정책은 그가 여성개발원에 있을 때부터 주도적으로 주장했다. 학자에서 공직자로 변신한 데 대해 “법제처의 업무특성상 전문성을 확보하고, 중립적 업무를 수행한다는 점에서 학교와 유사한 점이 많다.”고 말했다. 나중에 학교에 돌아가더라도 학생들에게 부끄럽지 않도록 해야겠다는 마음으로 열심히 일하고 있다는 것이다. 김 처장은 법제처의 과제는 “법의 안정성도 중요하지만 사회 변화와 앞으로의 사회적 가치를 담아내 미래지향적 정책이 나올 수 있도록 선도적인 입법을 하는 것”이라고 했다. 이화여대 선배인 한명숙 국무총리와는 학창 시절 고 강원룡 목사가 이끌던 크리스천 아카데미에서 학생과 스태프로 만났다. 그는 “업무보고외에 따로 보고할 일은 없지만 마음 속으로 어느 총리보다 더 잘 보필해야겠다는 마음이 절로 든다.”며 웃었다. 최광숙기자 bori@seoul.co.kr
  • “주민 OK할 때까지 부패 KO 시켜라”

    민선 4기를 맞은 서울 자치구들이 ‘부패 제로’‘클린 행정’ 실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공직사회 반부패와 청렴성을 통한 신뢰 확보가 무엇보다 우선돼야 한다는 취지다. 양천구(구청장 이훈구)는 ‘반부패 다짐 문패·명패’와 ‘부조리 예방 안내문’을 제작, 각 부서에 부착했다. 구는 세무, 주택·건축, 위생, 환경, 교통 등 7대 민생 부서 출입문에 ‘투명하고 청렴한 행정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라는 문구를 새겨 민원인들에게 반부패에 대한 결연한 의지를 알리고 있다. 또 책상 앞에는 ‘오늘의 떳떳한 양심이 내일의 푸른 양천을 만든다’는 표어와 함께 직원 이름을 넣은 명패를 부착했다. 아울러 민원인 방문이 많은 동사무소와 민원실에는 ‘투명하고 푸른 양천, 구민과 함께 만듭니다’라는 제목 아래 부조리 예방 안내문을 제작해 배포했다. 또 남성들의 전유물처럼 여겨지던 감사담당관에 여성인 김미용 과장을 발탁해 임용했다. 구 관계자는 “민선 4기를 부패제로 행정 실현으로 선포, 구정의 청렴도를 주민들이 신뢰할 수 있도록 획기적으로 개선해 투명한 공직 풍토를 반드시 정착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은평구(구청장 노재동)는 전 부서의 주요 민원업무 담당자에게 ‘클린(Clean)공무원’ 명함을 제작, 배부했다. 명함에는 업무담당 공무원의 개인연락처 및 은평구 부조리신고센터 운영 안내는 물론 부단한 자정노력을 통해 깨끗하고 투명한 행정을 펼쳐 공·사생활에서 청렴을 실천해 가겠다는 직원 스스로의 결의가 포함돼 있다. 구 관계자는 “은평구는 서울시 ‘반부패 시책평가’에서 ‘2년 연속 우수구’와 국가청렴위원회의 ‘공공기관 청렴도 측정’에서 ‘개선도 우수기관’으로 선정됐다.”면서 “앞으로도 직원 교육과 자체 감사기능 강화, 활발한 주민참여 유도, 적극적인 제도 개선 등을 통해 부패 없는 깨끗한 구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도봉구(구청장 최선길)는 전자문서 시스템에 ‘일일 청렴 결의’ 코너를 마련해 시행하고 있다. 업무 준비를 위해 전자문서 시스템을 접속하면 팝업창을 통해 자동으로 일일 청렴결의를 할 수 있도록 제도화한 것으로 전 직원이 외부적 통제가 아닌 자정결의를 통해 청렴한 공직사회를 조성하기 위한 것이다. 송파구(구청장 김영순)는 부조리신고포상금제,G2B 인터넷 전자계약제, 클린법인카드제, 위생 및 건축 허가시 지역담당제 폐지 등 부조리의 원천적 근절을 위해 부조리 유발 요인을 발굴·개선하고 있다. 성동구(구청장 이호조)는 청렴 수첩인 ‘클린 성동’을 제작해 직원들이 활용하고 있다. 수첩은 청렴도 진단 등 공무원 반부패 길라잡이와 공무원행동강령 핵심포인트 등을 쉽게 정리했다. 지난해 국가청렴위원회로부터 전국에서 가장 청렴한 자치구로 평가받은 강동구(구청장 신동우)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주민이 OK할 때까지 부패제로 운동’을 펼치고 있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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