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제도화
    2026-08-09
    검색기록 지우기
  • 도의회
    2026-08-09
    검색기록 지우기
  • 한글
    2026-08-09
    검색기록 지우기
  • 양하
    2026-08-09
    검색기록 지우기
  • 회사채
    2026-08-09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4,776
  • [Local] 영남대 인권교육대학 선정

    영남대가 25일 국가인권위원회로부터 ‘인권교육연구 중심대학’으로 지정됐다. 국가인권위의 인권교육연구 중심대학 지정은 지난해 12월 전남대에 이어 전국에서 두 번째다. 영남대는 2001년부터 ‘인권과 법’강좌를 개설하고 매년 1500여명의 학생들을 대상으로 인권 교육을 실시하는 등 인권교육에서 선도적 역할을 해 온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이에 따라 영남대는 27일 대학본부에서 국가인권위원회와 ‘인권증진 교류 협정’을 체결하고 인권교육 및 인권 연구의 발전, 지역사회의 인권 증진 등을 위한 교류협력과 상호지원에 합의할 예정이다. 또 영남대는 ‘인권과 법’ 강좌를 신입생 권장 수강 과목으로 지정하고 인권강좌 및 인권 관련 교과목을 신설, 확대하는 등 인권교육의 제도화도 추진한다.
  • [시론] 범여권의 통합과 부활/박상철 경기대 정치전문대학원장

    [시론] 범여권의 통합과 부활/박상철 경기대 정치전문대학원장

    정치역학구조의 복잡성은 다양한 정계개편 논의를 가능하게 하지만 뛰어 넘지 못할 가치의 벽도 있다. 한국정치에는 보수와 진보, 중도세력의 정치공간이 엄연히 존재하고 각 공간마다 정치주체와 해당 정책 그리고 지지계층이 실존하고 있다. 소위 중도개혁정치세력으로 분류되는 열린우리당·탈당파·민주당·손학규 전 경기지사·정운찬 전 서울대 총장·문국현 유한킴벌리사장 등이 범여권으로 지칭된다. 한나라당과 민주노동당의 중간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범여권이 정치적 공간을 넓히기 위해서는 보수를 더 오른쪽으로 밀치고 진보를 더 왼쪽으로 보낼 힘이 있어야 한다. 범여권의 정치적 힘은 ‘정책의 동질성’과 ‘인적 연대’에서 비롯된다. 정책은 범여권의 좌표로서 중도의 가치와 이념을 공유하는 정치적 동질성을 확인하면 되지 사사건건 똑같을 필요는 없다. 관건은 범여권의 연대문제다. 선거에 의한 평화적 정권교체 이후 대선 직전 집권세력이 지금처럼 분화와 분열을 반복하고 있는 것은 초유의 정치적 사태다. 이번 대선의 맞상대인 한나라당이 서바이벌게임의 경선 즉, 뺄셈의 경쟁을 잘 치러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면, 범여권은 통합과 덧셈의 게임을 제도화할 난제를 안고 있다. 범여권은 국민참여 경선를 통하여 대통령후보를 만들어 내는데 성공한 경험이 있다. 지금 범여권의 고민은 대선후보로 거명되는 인사들이 여러 곳에 그야말로 다양하게 분산되어 있는 현실이다. 통합신당이라는 물리적 공간을 확보하려는 노력은 어쩌면 열린우리당의 분열로부터 시작되고 있는 범여권의 정치적 분화과정에 오히려 역행하게 되고, 경우에 따라서 정치적 이해관계의 충돌이 볼썽사납게 재현될 수 있기 때문에 부적절할 수 있다. 하나의 방법을 제시하자면 범여권의 통합과 부활의 길을 한국프로야구에 비유하면서 찾을 수 있다. 대선을 준비하는 후보가 프로야구팀의 수만큼이나 많고 각 구단의 팬과 연고지가 다른 것처럼 후보마다 지지계층과 거점지역이 각기 다르다. 한국프로야구가 각 구단의 노력 못지않게 한국야구위원회(KBO)의 리더십에 크게 영향을 받듯이, 범여권의 대선단일후보 결정을 치밀하게 관리할 프로야구사무국과 같은 ‘정치권형 KBO’의 필요성이 절실하다.‘정치권형 KBO’는 각 정파(구단)에 속하지 않고 범여권에 대한 리더십과 권위를 갖는 원로·덕망가·전문가를 총집결하여야 한다. 이 기구가 범여권 후보선출의 정치적 흥행에서 성공하기 위해 아마추어나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는 정치세력을 과감하게 배제할 수 있는 권위를 가진다면, 범여권의 연대문제가 의외로 쉽게 풀릴 수도 있다. ‘정치권형 KBO’를 통해서 범여권이 부활할 가능성은 매우 높다. 그러나 진정한 부활을 위하여 범여권은 보다 철저한 자기반성과 자기부정을 먼저 단행해야 한다. 아직도 범여권내 정계개편 논의가 참여정파와 관여자의 정치생명 연장수단으로 활용되고, 국민적 관심이 전무한 신당타령만 무성할 뿐이다. 범여권의 진짜 위기는 보수의 강력함과 진보진영의 압박에 있는 것이 아니라, 국민의 정부와 참여정부로 이어지는 10년의 공과를 계승·발전시키고자 하는 역사적 사명감과 열정이 부족하다는데 있다. 범여권은 다양성과 통합욕구 그리고 역사성을 포용할 수 있는 ‘정치권형 KBO’라는 범여권 맞춤형 경선관리기구를 상정할 때 지금의 여권에 시급한 것은 통합과 부활을 위한 마지막 성찰이다. 박상철 경기대 정치전문대학원장
  • [씨줄날줄] 반기문 유엔 100일/이목희 논설위원

    한국인의 근면·성실성과 끈끈함이 취임 100일을 맞은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을 웃고, 울리고 있다. 우리 공직자 중에서도 반 총장은 근면·성실의 대표선수였다. 비능률, 관료주의가 만연한 유엔의 수장으로 반 총장이 부임한 것은 시대적 요구였다고 본다. 반 총장은 취임하자마자 오전 8시30분에 출근했다.9시30분,10시쯤 느긋하게 사무실 문을 들어서던 유엔 직원들에게 나태함을 깨는 경종이 울리기 시작했다. 반 총장은 이어 현장에서 고생하는 직원들에게 뉴욕 본부 요직을 대폭 개방했다. 평화유지국 분리를 골자로 한 사무국 조직개편안을 만들어 총회의 추인을 얻었다. 철밥통을 깨기 위한 제도화를 착착 진행시키고 있다. 그가 소화하는 일정은 공식·비공식 면담을 포함해 하루 10여건. 유럽과 아프리카, 중동을 날아다니며 분쟁해결사로 자리잡아 가고 있다. 수단의 다르푸르 사태와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문제가 반 총장이 역점을 두는 사안이다. 반 총장을 ‘보좌관형’이라고 낮춰 보던 외국 언론들은 업무 성과로 말하는 ‘뉴 리더십’을 주목하기에 이르렀다. 반 총장이 곤혹스러워 하는 것은 한국인으로서 인간관계. 특유의 친화력으로 적이 없다고 할 정도로 전천후 인맥을 구축해온 그였다. 국내공직 시절에는 아무리 바빠도 면담·전화통화를 피하지 않았다. 그러나 유엔 총장 자리는 달랐다. 총장이 집무실에서 누구를 면담하든 배석자가 기록을 한다. 영어로 대화 해야지, 한국말을 쓰면 안된다. 만나는 사람도 특정국가, 특정대륙에 치우치지 않도록 배분해야 한다. 사실상 ‘세계 대통령’의 일거수일투족은 이렇듯 중요한 것이다. 반 총장의 사정을 모른채 한국인 지인들은 끊임없이 면담을 신청한다. 개인행사 참석, 협찬까지 요청하는 이가 있다. 짬을 내서 외부식당에서 지인과 회포를 풀기도 하지만 한계가 있다. 한국 음식을 먹을 기회가 거의 없는 점도 반 총장에게는 애로사항이었다. 최근들어 임시숙소인 뉴욕 월도프아스토리아 호텔에 간단한 한식 조리기구를 갖췄다고 한다. 반 총장이 한국인의 미덕을 마음껏 발휘토록 하려면 주변에서 도와줘야 한다. 만나고 싶은 마음은 총장 퇴임 후로 미뤄두도록 하자. 이목희 논설위원 mhlee@seoul.co.kr
  • 美·中 ‘펫푸드 리콜’ 통상마찰로 번지나

    애완동물 사료(펫푸드)를 둘러싼 미국과 중국의 마찰이 일파만파로 번지고 있다. 미 상원이 오는 12일쯤 농업소위원회 주관으로 청문회를 예정이라고 UPI가 8일(이하 현지시간) 전했다. 미국 의회에선 “펫푸드 대량 리콜이 심각한 문제”라면서 이 참에 미 식품의약국(FDA)이 감독을 강화하도록 제도화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FDA는 현재 펫푸드에 대한 리콜을 제조사에 권고할 수만 있고 강제할 수는 없다. 민주당의 리처드 더빈 상원의원은 8일 “FDA가 펫푸드의 기준을 정하고 메이커 감시도 강화할 수 있도록 관련 규정을 손질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관련 중국업체는 “중국산 밀 단백에는 문제가 없다.”고 발끈하고 나서 통상 마찰로 비화될 조짐이다. 중국측은 문제의 밀 단백을 원료로 중국 내에서 만들어진 펫푸드로 애완견이나 고양이가 죽거나 아팠다는 사실은 접수된 바 없다고 주장했다. 월스트리트저널 최신호는 문제의 밀 단백을 미국 등에 수출한 중국기업 ‘쉬저우 안잉 생명공학개발회사’가 중국 내 다른 지역에서 밀 단백을 사들여 연간 1만t 이상 미국에 수출해왔다면서 파문이 더 확산될 수 있음을 경고했다. 앞서 FDA는 미국 내에서 최소 16마리의 애완견과 고양이를 죽게 만든 애완동물 사료 제조에 중국산 밀 단백이 들어갔다면서 수입을 전면 중단시켰다.FDA 권고로 캐나다 소재 북미 최대 펫푸드 메이커인 메뉴푸드는 모두 6000만 캔의 자사 제품을 리콜했다.또 중국의 같은 회사로부터 수입된 밀 단백을 넣고 애완견용 비스킷을 만들어 팔아온 미국회사 선샤인 밀스도 리콜을 발표했다. 사태가 확대되자 중국의 식품수출 문제를 전담하는 국가품질감독검역총국측도 조사에 들어갔다. 검역총국 관계자는 밀 단백에 함유됐다고 미국측이 밝힌 화학성분 멜라민에 대해 조사가 집중되고 있다고 밝혔다.이석우기자 jun88@seoul.co.kr
  • “이번 체결로 美 비자면제 긍정적 영향”

    “이번 체결로 美 비자면제 긍정적 영향”

    한·미 자유무역협정(FTA)협상이 타결됨에 따라 외교·군사적 동맹을 바탕으로 지속해온 한·미관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관심이 쏠린다. 한·미 FTA 체결로 경제통상 협력의 틀을 마련하게 됨에 따라 전통적인 안보동맹인 한·미동맹이 더욱 포괄적인 동맹으로 확대, 강화될 것이라는 게 정부 안팎의 전반적인 평가다. 외교부 관계자는 3일 “군사·안보 기반의 양국 동맹관계가 경제통상 분야로 확대, 한·미동맹이 더욱 포괄적이고 미래지향적으로 발전하는 토대를 마련한 것”이라며 “상호 호혜적 경제 협력을 위한 제도적 틀이 갖춰짐에 따라 진정한 의미의 동반자 관계로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한·미동맹 재조정이라는 과도기적 시기에 FTA가 체결됨에 따라 다양한 분야에 대한 서로의 이해가 높아질 것이고, 이에 따른 인적 교류로 자연스럽게 증가될 것”이라며 “현재 추진 중인 미국 비자면제프로그램(VWP) 가입 등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한·미 FTA 체결로 여러 분야의 인적 교류가 늘어날 것이고, 이에 따라 정부가 내년을 목표로 추진 중인 VWP 가입도 앞당겨질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힘을 얻고 있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한·미 FTA가 통상 확대라는 경제적 목적과 안보관계 강화라는 정치적 목적을 동시에 추구하는 ‘혼합 목적형’ FTA의 선례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외교안보연구원 이동휘 교수는 “FTA라는 제도화를 통해 양국간 경제적 상호 의존성을 더욱 심화시켜 한국의 국제신인도를 제고하게 될 것”이라며 “군사동맹으로서의 한·미동맹의 경제적 가치를 신장시키는 동시에 전반적 경제기술 협력을 바탕으로 안보 태세의 강화도 가능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한·미 FTA 체결 효과가 국민들에게 어떻게 미치느냐에 따라 오히려 반미감정을 확산시켜 한·미동맹에 좋지 않은 영향을 줄 수도 있다는 신중론도 만만친 않은 상황이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행정직은 여전히 철밥통?

    서울시 공무원 3% 퇴출자로 최종 선정돼 ‘현장시정 추진단’에서 일할 공무원은 대부분 기술직과 기능직인 것으로 알려졌다. 행정직은 모두 제2의 보금자리를 찾아가 서울시가 깊은 고민에 빠졌다. 서울시는 3일 “퇴출후보로 드래프트 시장에 나온 1397명 대부분이 제2의 국실을 찾아가 ‘현장시정추진단’이 축소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현장시정추진단에 포함되는 공무원도 대부분 기능직이어서 재조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시는 상반기 전보인사 시기를 당초 10일에서 3∼4일 앞당겨 이번 주 중 실시한다. 현장시정추진단도 이때 출범한다. 서울시는 지난달 말 행정 1,2부시장을 위원장으로 하는 조정위원회에서 현장시정추진단 대상자를 확정했다. 위원회는 실·국·사업소의 정원 현황과 감사관실의 평가 등을 거쳐 현장시정추진단에 배치할 공무원을 선정했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현장시정추진단으로 갈 인력이 대부분 기술직 또는 기능직만 남게 됐다. 시 내부에서는 현장시정추진단에 들어갈 대상에 5급은 물론 6급 이하에서도 행정직은 전무하다는 얘기가 나온다. 행정직이 1∼2명 있었으나 막판에 뽑혀 갔다는 설명이다. 이같은 ‘편식현상’은 시 공무원의 정원이 부족한 상태에서 전문분야 외에는 활용폭이 좁은 기술직보다 상대적으로 활용도가 높은 행정직을 선호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국·과장들이 자신들이 방출한 직원의 자리를 마련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뛴 것도 한몫했다는 후문이다. 이로 인한 인사 후유증도 우려된다. 시 직원들끼리 위화감이 조성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시도 이러한 문제점을 깨닫고 재조정 작업에 들어갔다. 이처럼 3% 퇴출후보들이 많이 뽑혀 나가면서 현장시정추진단의 규모가 크게 줄어들 전망이다. 시 안팎에서 전망했던 40∼50여명은 고사하고 20∼30명(소방방재본부 제외)도 힘들 수 있다는 분석이다. 상수도사업본부 퇴출후보 심사를 최근 시로 가져와 통합 심사한 것도 대상자 감소와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서울시의 한 공무원은 “무능하고 게으른 공무원에게 불이익을 주는 등 공무원의 철밥통을 깨겠다는 당초의 취지와 달리 선의의 피해자가 나올 수 있다.”면서 “제도 보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시는 앞으로 모든 인사에서 드래프트제를 제도화하는 방안을 검토 하고 있다.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기고] 국민을 위한 공공기관/곽채기 전남대 행정학과 교수

    그동안 공기업과 정부산하기관 등으로 불려왔던 공공기관은 ‘신이 내린 직장’ ‘낙하산 인사’ ‘방만 경영’ 등의 문제로 끊임없는 비판을 받아왔다. 이러한 질타와 비판을 받는 것은 공공기관의 주인인 ‘국민’의 이익이 항상 뒷전에 밀렸기 때문이다. 정치인, 주무기관, 노조 등은 자신의 이해관계를 앞세운 나머지 공공기관 인사에 관여하고, 불필요한 규제를 일삼고, 높은 임금 및 방만한 복리후생제도의 운영 등의 폐해를 만들었다. 이러한 문제인식 속에서 지난해 연말 정기 국회에서 ‘공공기관의 운영에 관한 법률’이 통과돼 4월1일부터 시행된다. 이 법은 공공기관의 지속가능한 혁신을 위한 제도화 노력의 대표적 성과중의 하나이다. 그러나 법률 시행과 더불어 ‘국민을 위한’ 공공기관으로의 재창조가 이루어져야만 그 진정한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을 것이다. 이를 위해 공공기관 범위 재구축, 지배구조 개혁 및 자율적 책임경영체제 구축이라는 세 가지 측면에서 접근이 필요하다. 우선 국민에게 공공기관이 정확히 몇 개이고 공공기관의 실체가 어떠한지 투명하게 보여줘야 한다. 우리 국민들은 아직도 공공기관이 정확히 몇 개인가조차 알지 못하고 있다. 이 법에 의한 공공기관 지정제도는 바로 이런 점에서 의미가 있다. 따라서 공공기관에 해당하는 모든 기관들은 예외 없이 공공기관으로 지정하여 그 실체를 국민들에게 정확하게 보여주어야 한다. 두번째, 공공기관의 지배구조 개혁은 기관장을 포함한 임원 선임과정에 대한 정치적 영향력을 통제하고, 주무부처와 공공기관 간 이해관계 공유를 초래하는 연결고리를 끊는 데 역점을 두어야 한다. 이 과정에서 중립적인 입장에서 공공기관에 대한 소유권 기능을 행사할 수 있는 기획예산처의 역할이 중요하다. 이러한 제도를 뒷받침하기 위해선 무엇보다 투명성 확보를 위한 제도적 장치가 선행되어야 할 것이다. 공공기관의 경영정보를 공개하고 있는 포털인 ‘알리오 시스템’을 통해 공공기관에 대한 시민통제, 언론통제 등을 보다 체계화해야 할 것이다. 셋째, 앞으로 보다 효율적인 지배구조를 갖춘 공공기관에 대한 경영 자율성 보장도 확대해야 한다. 공공기관이 국민들로부터 지탄을 받는 이면에는 공공기관의 경영활동에 대한 정부부처의 개입으로 인한 ‘정부 실패’나 ‘관료 실패’가 숨어 있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이 법의 시행으로 공공기관의 경영활동에 대한 책임성 확보 장치가 강화된 만큼 자율경영을 보다 적극적으로 보장해 주어야 할 것이다. 이 법의 시행이라는 제도 개선만으로 공공기관이 국민을 위한 기관으로 거듭나는 것이 보장되지는 않을 것이다. 법률의 제정 및 시행만으로 공공기관의 지배구조 개선 효과가 자동적으로 담보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중요한 것은 공공기관을 정치적·관료적 이해관계를 실현하기 위한 도구로 활용하지 않아야 한다는 의지와 노력이라는 점이다. 국민을 위해 공공기관이 존재함을 확인하고 국민을 위한 서비스 향상에 매진해야 할 것이다. 정부 역시 입법 취지가 제도 시행과정에서 퇴색하지 않도록 끊임없는 자기성찰 노력이 뒤따라야 한다. 특히 단기간에 가시적 성과를 창출해야 한다는 압박감으로 인해 정부와 공공기관이 진정한 국민을 위한 서비스 향상이 아니라 보여주기식의 행정이나 말로만 끝나는 재창조가 되지 않도록 철저한 자기점검 노력이 전개되어야 할 것이다. 곽채기 전남대 행정학과 교수
  • ‘공무원 노사관계 현주소’ 토론회

    선한승 한국노동교육원장은 30일 오후 2시 서울교육센터에서 한국인사행정학회와 공동으로 ‘한국공무원 노사관계의 현주소와 안정적 제도화를 위한 과제’라는 주제로 토론회를 갖는다.
  • [서울광장] 공직퇴출 찻잔속 태풍?/황진선 편집국 수석부국장

    [서울광장] 공직퇴출 찻잔속 태풍?/황진선 편집국 수석부국장

    공직자 퇴출 바람이 거세다. 능력과 서비스 중심의 경쟁체제로 바꾸기 위해서다. 하지만 그 성과에 대해선 고개를 갸웃하는 사람이 더 많은 것 같다. 그만큼 쉽지 않은 일이다. 무능과 부패, 무사안일의 공직자를 걸러내는 것은 당연하고도 필요한 일이다. 그들의 신분을 보장하는 것은 국가와 국민에 충실하게 봉사토록 하기 위한 것이기 때문이다. 서울시 등 지방자치단체와 한국은행, 중앙행정부처에서 추진하고 있는 퇴출제는 공직사회에 경각심을 불러일으켰다는 점에서 평가를 받아 마땅하다. 앞으로 ‘꿈의 직장’으로 불리는 모든 공직이 퇴출 바람에서 자유롭지 못할 것이다. 하지만 퇴출 바람이 부적격자를 걸러내는 제도로 정착되기보다는, 빈수레가 요란하듯이 결과물 없이 시늉만 내거나 일과성 바람에 그칠 가능성도 적지 않다. 그것은 첫째, 퇴출자 선정의 객관성을 담보하는 법적인 기준과 절차가 구축되어 있지 않기 때문이다. 지방자치단체가 특히 그렇다. 이를테면 서울시에서는 부서장과 차상급자의 토론, 인사위원회의 논의를 거쳐 부적격자를 선정해 ‘현장시정추진단’으로 보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그 정도로 공정성을 담보할 수 있는지는 의문이다. 지방자치단체의 성과관리체제는 중앙부처보다 더 투명하고 명확한 기준을 갖춰야 한다.4년 임기의 단체장들이 특정 인사를 손보거나 낙하산 인사를 위해 퇴출제를 악용한다는 의혹을 살 수 있다. 공정한 기준과 법적 절차를 거치지 않은 해고는 부당하므로 취소해야 한다는 것이 대법원의 일관된 판례다. 두번째 걸림돌은 온정주의, 무사안일주의다.‘신이 내린 직장’ 한국은행이 대표적인 예다. 근무성적 평정에서 5차례 연속 하위 5%에 포함되면 퇴출하는 ‘5진 아웃제’를 도입하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5차례 연속 하위 5%의 가능성은 사실상 제로에 가깝다. 중앙부처도 지난해 7월부터 고위공무원단 1300여명을 대상으로 성과평가를 했으나 80∼90%가 탁월 또는 우수 등급을 받았다고 한다. 또한 2005년부터 4급 이하 일반 행정공무원들에게도 퇴출 시스템을 적용하고 있지만 직권 면직된 공무원은 거의 없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전체 공무원 93만 3663명(지난해 말 기준) 가운데 국가공무원이 59만 1669명이다. 이 중 별도의 근무성적평정 체제를 갖추고 있는 교육공무원과 경찰공무원, 고위공무원단을 제외하면 4급 이하 일반 공무원은 10만명에 이른다. 온정주의적 평정으론 성과관리체계 본래의 취지를 살리지 못한다. 내실을 기할 수 있도록 보완해야 한다는 지적이 많다. 다만 4급 공무원 중 상당수는 고위공무원단 진입 역량 평가제를 통해 탈락하고 있다고 한다. 인사 혁신의 요체는 온정주의를 배제한 성과관리제다. 객관적이고 공정한 성과관리가 누적되어야 인사 혁신을 제도화할 수 있다. 보직, 승진, 퇴출의 기준은 성과일 수밖에 없다. 초법적이거나 강제 할당식의 퇴출은 노조와 당사자들의 저항으로 인사 혁신의 제도화를 더 어렵게 만들 수 있다.1980년 신군부가 들어서면서 국가보위비상대책위원회에서 공무원 숙정을 명분으로 많은 공무원을 해직했지만 대부분이 소송을 통해 복직했다. 아울러 퇴출자를 배려하는 것도 필요하다. 어느 조직에나 변화를 따라가지 못하는 사람이 있기 마련이다. 따라서 그런 사람들이 다른 진로를 찾을 수 있도록 지원하는 프로그램 개발도 서둘러야 할 것으로 본다. 황진선 편집국 수석부국장 jshwang@seoul.co.kr
  • [열린세상] 경선룰 선관위에 맡겨야/윤성이 경희대 정치학 교수

    손학규 전 경기지사가 마침내 한나라당을 탈당하였다. 사실 손 전 지사의 탈당은 그리 충격적인 사건도 아닐뿐더러 충분히 예상할 수 있었던 일이다. 대선주자들의 탈당과 연대파기에 대해 이미 몇 차례 학습한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향후 열린우리당이나 통합신당에서도 이와 유사한 사례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 장담할 수 없다. 민주화 20년이 지난 이 시점에서도 이같은 후진적 정치행태가 계속되는 것은 왜일까. 이에 대한 해답은 이번 손학규 탈당사태에 대한 잘못된 여론읽기 방식에서부터 찾을 수 있다. 손학규 탈당 직후 모든 언론과 여론의 관심은 향후 판세변화 전망에 쏠렸다. 손 전 지사의 탈당이 이명박, 박근혜 중 어느 후보에게 더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며, 열린우리당과 통합신당의 움직임에는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가 등이 주요 관심사였다. 설문조사도 예상 후보들의 지지율 변화와 가상대결 결과를 살펴보거나, 탈당에 대한 찬반 여부를 묻는 질문이 대부분이었다. 사태에 대한 여론의 관심과 고민이 향후 선거판세의 변화에 머물러서는 사태를 정확히 파악하였다고 할 수 없다. 문제의 본질은 민주주의 원칙을 둘러싼 소모전을 근본적으로 차단하지 않고서는 우리 민주주의의 수준이 한 발짝도 더 나아갈 수 없다는 사실에 있다. 따라서 이번 사태에 대한 고민과 논의도 왜 이러한 일이 발생하였으며,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에 모아져야 한다. 노무현 대통령은 손 전 지사의 탈당을 두고 ‘보따리장수 정치는 민주주의 원칙에 어긋나는 것’이라고 비판하였다. 발언의 진위와 배경은 차치하고, 이번 사태의 문제점만은 정확히 지적했다고 볼 수 있다. 손전 지사는 한나라당의 패거리 정치와 수구적 행태를 더이상 견딜 수 없었다고 했지만, 며칠 전까지도 ‘9월 40만명’ 경선 룰을 관철시키기 위해 다른 후보 진영과 힘겨루기를 하였다. 몇 달 동안의 이전투구에도 불구하고 상황이 자신에게 불리해지자 결국 탈당함으로써 정당정치의 질서를 파괴하였다. 손 전 지사의 탈당은 결국 후보 선출을 위한 경선규칙이 제도화되어 있지 않았기 때문에 발생한 것이다. 모든 정당의 경선규칙이 선거 때마다 상황의 변화에 따라 다르게 정해진다. 더 큰 문제는 경선의 시기와 방법이 사실상 후보들 간의 힘겨루기를 통해 결정된다는 점이다. 그러다 보니 경선규칙 결정에 정략적 요인들이 작용하게 되고 자신에게 불리한 규칙이 만들어지면 아예 판을 깨 버리는 것이다. 이러한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제도적 보완이 시급하다. 무엇보다 경선 시기와 방법을 둘러싸고 정당과 후보자들이 몇 달 동안 쓸데없는 소모전을 벌이는 상황을 막아야 한다. 이를 위해 경선규칙 결정권을 정당이나 후보자가 아닌 중앙선관위원회와 같은 제3의 기관으로 넘겨야 한다. 첨예한 이해관계가 걸린 문제를 당사자들이 해결하게 하는 것은 결코 합리적인 방법이 아니다. 미국에서는 주 의회가 예비선거 시기와 방법을 결정한다. 또한 예비후보자 등록시기도 앞당겨야 한다. 현행 선거법에는 대선 240일 전부터 예비후보가 등록할 수 있도록 명시하고 있는데, 이를 예비후보 등록 마감시기를 명시하면서 그 시기를 대폭 앞당기는 쪽으로 바꿔야 한다. 그래야 정략선거와 바람선거를 차단하고 정책선거에 필요한 충분한 후보검증 시간을 가질 수 있다. 손학규 탈당사태가 이번 대선의 향방이 아닌 한국 민주주의와 선거정치 제도화에 관한 논의를 시작하는 물꼬를 터주길 기대한다. 윤성이 경희대 정치학 교수
  • [‘3不정책’ 갈등 확산] 교육부차관보 “위반大 모든수단 동원 제재”

    교육인적자원부 김광조 차관보는 22일 오후 기자브리핑에서 “대학들은 학생을 어떻게 뽑을지보다 어떻게 가르쳐서 경쟁력을 높일지에 논의를 모아야 한다.”며 대학들의 3불정책 재고 요청을 일축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3불정책을 어기는 대학을 제재할 방법이 있나. -법령 적용이 가능한 범위에서 모든 수단을 동원해 (제재)하겠다. ▶대학자율권 확대를 장기적으로 논의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지금으로선 2008학년도 입시제를 잘 정착시키는 것이 중요하다.3불정책 논란을 확대 재생산하는 것은 시기적으로 적절하지 않다. 대학들은 3불정책이 대학 경쟁력을 막고 있다고 하는데 대학의 경쟁력은 다양하다. 학생을 어떻게 뽑느냐보다 어떻게 가르치느냐를 논의해야 한다. ▶3불정책을 법제화해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긴 안목에서 제도화하는 것은 논의할 필요는 있다. 제발 수험생과 학부모의 입장에서 생각해 달라. 김재천기자 patrick@seoul.co.kr
  • ‘동북아판 나토’ 밑그림 그릴까

    |베이징 김미경특파원|동북아 다자(多者) 안보협력체 탄생할까? 6자회담 ‘2·13합의’ 이후 한반도 비핵화와 함께 동북아시아의 항구적인 평화와 안정을 위한 안보협력 논의가 시작됐다.16일 열린 동북아 평화·안보체제 실무그룹 회의는 동북아 역내에서 처음으로 정부 차원의 안보협력 다자협의 틀의 제도화를 논의한 자리로, 그동안 수면 위로 드러나지 않았다는 점에서 비상한 관심을 모았다. 6개국은 이 자리에서 역내 합동 해상 수색·구조훈련 등 초보적인 신뢰구축 조치들과 각국이 가진 안보인식 공통분모를 동시에 모색한 것으로 알려졌다.이를 위해 6개국이 현재 참여하고 있는 양자 차원의 안보조약, 다자 차원의 안보관련 국제기구 등의 협약 및 합의문 헌장 등을 비교·검토함으로써 공통분모를 찾는 방법을 적극 추진키로 했다. 이에 대해 북측은 동북아 지역의 냉전 잔재 및 군비경쟁을 우려하면서도 북·미, 북·일 관계정상화를 통해 국제사회의 책임 있는 일원이 되고 싶다는 의사를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동북아에는 역내 평화·안보체제 다자협의 필요성에도 불구하고 북핵문제를 비롯, 한·중·일 및 미·러 사이의 갈등이 지속되면서 안보협력을 위한 다자대화가 한번도 이뤄지지 못했다. 반면 동남아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을 비롯, 유럽안보협력기구(OSCE), 중미통합체제(SICA) 등 세계 각지에 정부간 다자안보 협의체가 활발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이날 각국 정부 차원의 동북아 안보협력 다자대화가 시작됨으로써 오는 19일 개막하는 제6차 6자회담 본회의와,‘2·13합의’ 초기이행조치 이후 열릴 것으로 예상되는 6자 장관급회담의 주요 의제로서 지속적인 협의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6자 장관급회담에서 동북아 안보협력 증진방안이 주요 의제로 다뤄질 것으로 보여 향후 동북아 평화·안보체제 실무회의의 협의결과가 동북아 안보협의체 구성의 큰 그림을 그릴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동북아 다자안보대화가 정례화된 협의체로 발전, 동북아 평화·안보 구축을 위한 역할을 다 하려면 한반도 비핵화와 북·미 관계정상화,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 등과 맞물려 가야 하기 때문에 넘어야 할 산도 적지 않다는 지적이다.chaplin7@seoul.co.kr
  • 5당 대표 ‘투명대선 협약’… 관·재계 ‘투명사회 서약’

    노무현 대통령은 9일 “투명사회로 가는 길에는 여전히 어려운 과제들이 가로놓여 있다.”며 “사회적 합의에도 불구하고 고위공직자 비리조사 기구가 제도화되지 못하고 있고, 사회지도층의 책임성도 아직 국민의 기대에 못미치고 있으며, 지방자치단체의 견제와 균형 시스템, 언론과 시민단체의 보다 책임있는 자세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서울 용산구 효창동 백범기념관에서 열린 ‘투명사회협약 대국민보고회’에 참석, 이같이 지적했다. 이날 행사에서 강재섭 한나라당 대표·정세균 열린우리당 의장·장상 민주당 대표·권영길 민주노동당 원내대표·심대평 국민중심당 대표는 올해 대통령 선거를 투명하고 공정하게, 정정당당하게 치르고 지역주의·금권공세·흑색선전·색깔공세에 의존하지 않을 것 등을 약속하는 ‘투명한 대통령선거를 위한 정당협약’을 체결했다.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과 구본무 LG그룹 회장, 강신호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 등 재계인사, 교육부·산업자원부·법무부·보건복지부 장관, 부산·대구·울산 시장과 경남도지사, 이진강 대한변호사협회장, 이남주 한국외대 재단이사장 등 참석자 150여명이 ‘투명한 대통령 선거를 위한 서약’에 사인했다. 노 대통령을 포함한 참석자 전원은 서로 팔을 엇갈려 잡아 고리 모양을 만드는 ‘도약의 띠 잇기’ 퍼포먼스를 벌였다. 이 단체는 “공공부문에만 제한되던 부패방지 범위를 사회 모든 분야로 확대해 한국 사회의 경쟁력과 구성원 삶의 질이 동반 상승하는 선진 투명사회를 만들자.”며 “뇌물 제공률은 1% 이하로, 지방자치단체의 부패 발생은 지금보다 10분의1 수준으로 줄이자.”고 선언했다.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금융권 또 ‘관치금융’ 논란

    관치금융 논란이 금융권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박병원 전 재정경제부 제1차관이 6일 우리금융 회장 최종 후보로 결정된 데 이어 인사를 앞둔 우리은행장과 기업은행장에 각각 박해춘 LG카드 사장과 장병구 수협 대표가 내정됐다는 설이 파다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이들 금융기관 노동조합에서는 파업 선언과 함께 재공모를 주장하고 있다. 최근 눈부신 실적을 올렸음에도 불구, 외부 인사가 ‘점령군’처럼 수장에 앉는 것에 대해 은행 내부 분위기도 심상치 않다.●“코드인사 철회 않으면 총파업” 최근 인선에 대해 가장 강하게 반발하는 곳은 은행 노조들. 삭발식, 노숙 시위뿐 아니라 금융노조 차원에서의 공동 대응까지 벌이고 있다. 지난 5일 우리·기업·경남·전북은행 노조는 5일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최근 우리금융 회장·행장과 기업은행장 선임에 대한 공모제가 청와대와 재정경제부 등의 밀실 야합과 나눠먹기 창구로 전락했다.”면서 “낙하산·코드·보은 인사 등이 철회되지 않을 경우 총파업 등 투쟁에 돌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기업은행 노조는 최근 성명서를 내고 “언론에서 언급된 ‘코드인사’ 등이 사실로 드러나고 있으며, 지금까지의 행장 공모·추천절차가 형식적이고 들러리 세우는 작업으로 변질되고 있다.”면서 “내부 정서와 기업은행의 미래, 국가 경제에 미치는 영향 등을 고려하면 사전내정설에서 자유롭지 못한 은행장 임명은 결코 적절치 못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기업은행장은 시중은행장과 달리 국가시책을 수행하기 위한 고도의 전문성과 도덕성 등을 요구하는 고위공직자인 만큼, 노조가 나서서 추천후보에 대한 철저한 검증을 진행할 것”이라면서 “정부는 허울뿐인 공모제를 통한 인선을 중단하고 재공모를 통해 합리적 판단에 입각하여 자율성과 책임성을 보장하는 은행장 인사를 단행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우리은행 노조원 30여명은 6일 우리금융 회장 후보확정 기자회견이 열린 명동 은행회관 14층 회의실 앞에서 연좌농성을 벌이고 ‘박병원 전 차관의 후보 확정은 관치금융이 부활한 낙하산 인사’라면서 사퇴를 촉구했다. 한편 장 대표는 아들의 이중국적과 병역 문제가 기업은행장 선임 과정에서 걸림돌이 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순익 1조원 회사 외부인사 내정 웬말” 은행 내부의 분위기도 좋지 않다. 우리은행과 기업은행은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1조원을 넘는 성과를 냈다. 구조조정 대상이 아닌 ‘A’ 성적을 받은 회사의 사령탑에 외부 인사를 앉히는 게 이치에 맞지 않는다는 것이다.기업은행 노조 관계자는 “기업은행이 국책 금융기관이지만 일반 시중은행과 똑같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면서 “민영화까지 앞둔 상황에서 능력이 아닌 권력층과의 친소 여부를 은행장 검증의 잣대로 삼았을 때 나타날 수 있는 부작용의 책임을 누가 질 것인지 궁금하다.”고 꼬집었다. 경원대 경제학과 홍종학 교수는 “인사위원회 대다수를 ‘예스맨’으로 채운 뒤, 정권에 친화적인 인사를 임명하려는 최근의 행태는 명백한 관치금융에 해당한다.”면서 “의사결정 권한이 있는 위원회에도 시민단체 등 국민의 목소리가 반영될 수 있도록 제도화하는 작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남북 장관급회담 폐막] 쌀지원 北 초기조치 이행과 연계

    [남북 장관급회담 폐막] 쌀지원 北 초기조치 이행과 연계

    7개월 만에 재개된 남북장관급회담이 2일 진통 끝에 공동보도문을 채택하면서 3박4일간의 일정을 마무리했다. 북핵 6자회담의 ‘2·13합의’ 이후 열린 회담인 만큼 어느 때보다 합의 가능성에 대한 기대가 높았으나 회담 첫날부터 양측은 미묘한 신경전을 벌이며 마지막날까지 난항을 거듭했다. 결국 2일 종결회의 예정 시간을 넘겨가며 릴레이 접촉을 벌인 끝에 크게 6개항을 담은 합의문을 발표했다. 이날 합의된 공동보도문에 따르면 남북은 올 상반기 적어도 10여차례,20여일 이상 만나야 한다. 이번 회담을 남북관계 복원의 계기로 삼겠다는 양측의 의지가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향후 접촉 일정은 잡혔으나… 이와 함께 ‘남북관계와 관련된 모든 문제를 쌍방 당국 사이의 회담을 통해 협의, 해결하기로 했다.’는 문구를 합의문 맨 처음에 넣음으로써 남북대화 및 각종 회담의 정례화, 제도화에 원칙적으로 합의한 것으로 해석된다. 그러나 그동안 이행되지 못했던 사안들을 재논의할 일정들만 잡혔을 뿐, 핵심 쟁점인 쌀·비료 지원과 열차 시험운행 등에 대한 구체적인 방안과 시기는 남북경제협력추진위원회(경협위)·적십자회담 등 세부 회담으로 넘김에 따라 향후 추진 과정에서 불안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특히 지난해 5월 행사 하루 전 북측 군부의 거부로 불발된 열차 시험운행에 대해서는 ‘군사적 보조조치가 취해지는 데 따라 상반기중 실시한다.’는 모호한 문구로 합의, 군사분야 회담 등에 대한 명시가 없는 한 또다시 시행착오를 가져올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이와 함께 제15차 이산가족 대면상봉 행사가 5월 초순으로 잡혀 경협위 등에서 쌀·비료 지원이 원만히 합의되지 않을 경우 이산가족 상봉이 미뤄질 수도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남북관계, 비핵화 이행 촉진될까 회담 첫날부터 북핵문제 해결을 위한 6자회담과 남북관계의 병행 발전을 강조한 것도 향후 이들 회담의 이행과정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지 지켜봐야 할 대목이다. 정부는 6자회담 2·13합의 이행과 남북대화를 통한 대북지원을 선순환적으로 연계하겠다는 뜻을 수차례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공동보도문에도 ‘남북은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보장을 위해 6자회담 2·13합의가 원만히 이행되도록 공동으로 노력하기로 했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이런 차원에서 남측은 북측의 경협위 3월 개최 요구를 거절,2·13합의 초기조치 이행시한인 4월 중순 이후로 미뤘으며 적십자회담도 4월중 개최, 쌀·비료 지원 시기를 비핵화 이행과정과 연계시킬 것으로 관측된다. 그러나 비핵화 초기조치 이행과정 및 그 이후 상황에서 돌발변수가 생길 경우, 남북관계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어 6자회담과 남북회담 이행 과정이 서로 ‘현명한 지렛대’ 역할을 해야 하는 것이 숙제로 남는다. 평양공동취재단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기고] 정부업무평가제와 성과주의/정용덕 정부업무평가위원장·한국행정연구원장

    20세기 후반에 이르기까지 국가행정에 있어서 지배적인 패러다임은 관료주의였다. 행정의 합리성과 적법성의 강조가 핵심 내용이었다. 그러나 20세기 말에 이르러 대부분의 나라들이 이전까지 한 세기 이상 제도화하고 활용했던 관료주의 행정을 탈피하려는 노력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사전에 세세한 절차와 방식을 미리 정해놓고 그에 따라 행정이 수행되도록 하향식으로 통제하는 관료제 방식은 행정 환경이 급박하게 변화하는, 그리고 명확한 인과관계 규명이 어려워 기획합리성을 추구하기가 어려운 21세기의 전지구화·정보화·탈근대주의 시대에 더 이상 적합하지 않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빠른 변화에 더하여 앞뒤 인과관계가 모호한 행정환경 아래에서라면 각 행정조직들이 스스로 목표를 설정하고 나름대로의 방식을 강구해 집행하도록 분권화하는 게 보다 합리적이라는 주장에 설득력이 있다. 그러나 행정의 분권과 자율에는 그에 상응하는 책임성의 확보가 전제되지 않으면 안 된다. 이 자율-책임 일원론에 의거한 성과관리시스템이 지난 십수년 동안 서구의 OECD 회원국들간에 경쟁적으로 개발되고 적용되어 왔다. 우리나라에서는 외환위기를 겪은 직후부터 부분적으로나마 성과주의원리를 실제 행정에 도입하려는 노력이 이루어지기 시작했다. 그러나 본격적으로 성과관리시스템을 제도화한 것은 지난해 4월1일 ‘정부업무평가기본법’이 제정되고 부터다. 이 기본법에는 행정기관들이 매년 초에 설정해 대통령에게 보고하는 업무계획의 구체성과 실천성을 높이기 위해 사후에 평가받게 될 업무별 성과목표치를 미리 제시하도록 하고, 평가결과를 다음 해의 인사·예산·성과급 등에 직접 연계해 적용할 것을 의무화하고 있으며, 객관적 평가가 이뤄지도록 하기 위해 정량적 지표를 개발해 적용하도록 하는 등의 내용이 담겨 있다. 이 기본법의 제정에 따라 지난해 6월에 설립된 ‘정부업무평가위원회’가 28일 그 첫 작품을 내놓았다.48개 중앙행정기관을 대상으로 주요 정책·인사·조직관리에서 혁신관리와 고객만족도에 이르기까지 모두 12개 분야를 평가한 2006년도 정부업무평가 결과가 그것이다. 평가결과 대부분의 행정기관이 연초에 설정한 성과목표치를 달성했으며, 인사관리 등 여타 평가 분야에서도 기관들의 행정 역량의 향상이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에 규제개혁과 고객만족도는 미흡한 것으로 평가되었다. 첫해인 만큼 각 행정기관들은 새로운 평가시스템을 학습해 나가면서 동시에 평가에 임해야 하는 이중의 부담이 있었을 것이다. 이번처럼 각 기관의 개별 정책들에 대한 성과평가에 더해, 앞으로는 기관전체의 성과를 측정할 수 있는 지표도 포함시킬 필요가 있다. 재경부의 ‘GDP 증가율’이나 국세청의 ‘체납액 감소율’ 등이 예가 될 것이다. 평가부문간의 통합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통합전자평가시스템’을 비롯한 정보기술(IT)의 적극적 활용을 통해 피(被)평가기관들의 부담을 줄여 주는 일도 서둘러야 한다. 아울러 평가결과에 따른 인센티브를 현실화하여 정책품질 향상에 보다 직접적으로 기여할 수 있도록 성과관리를 강화해야 한다. 이와 같은 과제들의 보완을 통해 정부업무평가제도가 뿌리를 내릴 때 비로소 우리나라의 국정운영에서 관료주의를 극복하고 성과주의의 시대를 열어갈 수 있을 것이다.21세기 선진국으로의 진입에 필수 요건이 아닐 수 없다. 정용덕 정부업무평가위원장·한국행정연구원장
  • [사설] 쌀·비료 주고 받아내야 할 것들

    오늘부터 평양에서 열리는 남북장관급회담을 앞두고 정부 당국자들은 쌀·비료 등 대북 지원을 무조건 재개하지는 않을 뜻을 밝히고 있다. 상호주의는 아니지만 북핵 해결 수준에 맞춰 단계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옳은 판단이라고 보며, 실제 회담에서도 그런 방향으로 논의가 진전되길 기대한다. 모처럼 6자회담을 통해 나타난 북핵 폐기의 싹을 일방적 퍼주기 논란으로 흔들어선 안 된다. 북핵 문제는 한반도 안정과 민족의 안위를 결정짓는 중대 사안이다. 북측이 6자회담에서 합의한 초기조치를 실천하지 않는다면 핵폐기 의사가 없는 것으로 봐야 한다. 그런데도 남측이 대규모 쌀·비료 지원을 바로 시작한다면 미국 등 국제사회에서 따돌림을 당할 우려가 있다. 북핵 해법을 오히려 꼬이게 할 가능성이 높은 것이다. 초기조치 이행시한은 60일이다. 쌀·비료 지원속도의 완급을 조절하면서 북한이 약속을 지키도록 이끌어야 한다. 6자회담의 틀을 깨지 않는 범위에서 남북관계 진전이 광범위하게, 또 심도있게 이뤄져야 한다. 장관급회담의 정례화뿐 아니라 경제·군사회담과 적십자회담 정상화·제도화에 대한 합의가 나오길 바란다. 남북간에는 사회문화, 보건의료, 농업개발 등 추가로 대화해야 할 과제가 산적해 있다. 궁극적인 평화체제로 가기 위해 북핵 해결을 넘어서는 남북 화해와 협력 체계가 구축되어야 할 것이다. 북측이 당장 호응해야 할 인도적 과제로는 이산가족 상봉사업 재개와 경의선·동해선 열차 시험운행이 있다. 이미 약속했던 사항으로 시행을 더 늦추지 말아야 한다. 여기에 더해 국군포로와 납북자 문제에 성의를 보여야 할 것이다. 이산가족과 국군포로, 납북자 같은 문제를 외면한다면 쌀·비료를 지원하자는 주장이 설득력을 가질 수 없다. 이번 장관급회담은 북핵 논의에 도움을 주면서 남북의 인도적 현안을 해결하는 장이 되는 게 바람직하다.
  • 민노총 ‘勞政대화’나서

    민주노총 이석행 위원장이 `노정(勞政) 대화´에 본격 나선다. 민노총은 다음달 2일 신임 이 위원장이 이상수 노동부장관을 찾아 노동계 현안에 대해 의견을 나누기로 했다고 23일 밝혔다. 노동장관과 민주노총 위원장의 공식 회동은 지난해 9월 노사관계 법·제도 선진화 방안(로드맵)에 대한 노사정 합의 과정에서 민노총이 배제된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이 위원장은 과천 정부청사를 찾아 골프장 경기보조원(캐디), 보험설계사 등 특수고용직 문제와 비정규직 근로자 보호, 산별교섭제도화 등 노동계 현안을 이 장관과 논의할 계획이다. 이 위원장은 또 다음달 8일 이용섭 건교부 장관을 찾아 화물노동자, 택시종사자 등의 현안에 대해 의견을 나눌 예정이다. 이어 기획예산처도 방문, 장병완 장관과 공공부문 노조원의 노동권보장과 각종 위원회에 민노총이 참여하는 방안을 협의할 계획이다. 특히 이 위원장은 장기간 분쟁중인 KTX 여승무원 문제 해결을 위해 이철 한국철도공사 사장도 만나 해결의 물꼬를 틀 예정이다.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 中·印·러, 국제현안 ‘3각협력’ 시동

    인도, 중국, 러시아가 한 곳에 모여 한 목소리를 냈다. 유엔의 역할 강화에서부터 에너지, 지역협력, 테러리즘 방지에 이르는 전방위에서 3자 협력강화도 약속했다. 세 나라 외무장관은 14일(현지시간) 인도 수도 뉴델리에서 3자회담을 열고 지역·국제 현안에 대해 입을 맞췄다.“유엔을 더욱 효율적으로 움직이게 해야 한다.”고 의견을 모았다. 공동성명에서는 이라크, 이란 등 중동문제에 대한 영향력 강화를 염두에 두고 “국제 현안을 대결보다 협력을 통해 해결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유엔의 효율성 강화’ 목소리에는 미국의 일방주의에 대한 견제와 ‘국제관계의 민주화’, 다극화를 향한 3국의 새로운 국제질서 구축에 대한 의지가 담겨 있다. 안보리 상임이사국 진출을 시도하고 있는 인도의 입장도 반영했다. 미국을 겨냥한 ‘반미(反美) 3각 협력’까지는 아니더라도 ‘빅3’의 응집력을 모아 교섭력을 높이겠다는 시도가 엿보인다. 또 인도 외교부 당국자의 지적처럼 ‘에너지 분야 3자간 협력방안’도 주요 의제로 협의됐다. 에너지 수요가 폭증하고 있는 ‘에너지 소비대국’ 인도, 중국이 막대한 원유·천연가스의 자원대국 러시아와의 에너지 협력의 제도화를 모색했다는 것이다. 당장 손에 잡히는 협력 결과를 비록 도출하지는 못했지만,3자 협력체제를 제도화하고 한 차원 끌어올렸다는 점에서 무게를 갖는다. 3개국은 2002년부터 정기적으로 외무장관 회담을 열어 협력증진 방안을 논의하고 있고 2005년 6월에는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지역안보·유엔개혁 협력을 합의한 바 있다. 지난해 7월에는 러시아 상트 페테르부르크에서 사상 첫 3개국 정상회담을 열어 미국을 긴장시키기도 했다. 앞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지난달 인도에서 러시아, 인도, 중국 등 3개국간의 ‘3각 협의체’ 구성을 제안하는 등 ‘빅3’를 국제무대에서 주요 카드로 이용하려 하고 있다.이석우기자 jun88@seoul.co.kr
  • [한국체육 뿌리를 다지자] (6) 대전시

    [한국체육 뿌리를 다지자] (6) 대전시

    대전은 지난해 전국소년체전 초등부에서 금메달을 2개밖에 못땄다. 이것도 수영선수 1명이 다 땄다. 이 선수는 다음달 중학교에 진학하면 선수생활을 그만둘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전시교육청 평생교육체육과 이건표 장학사는 “대도시에서는 미래가 불투명한 비인기 종목 기피현상이 더욱 심하다.”면서 “초등학교에서 선수생활을 포기하는 일이 많아 중·고교 체육과 연계가 안 되고 있다.”고 안타까워했다. 대전시의 학교 체육이 무너지고 있다. 회생을 장담할 수 없을 정도로 그 붕괴 정도가 심각하다. 초·중교 학생이 참가하는 전국소년체전에서 대전은 2004년 8위와 2005년 6위를 기록했다. 지난해에는 금메달을 18개밖에 따내지 못하면서 갑자기 14위로 성적이 뚝 떨어졌다. 기초종목은 물론 인기종목들도 해체되는 팀들이 잇따르고 있다. 단체종목마저 초·중·고교별로 1개 팀씩 꾸리기도 쉽지 않다. 유성구에 있는 지족고는 올해 세팍타크로팀을 해체했다. 서구 변동 남중학교도 하키팀 해체를 앞두고 있다. 서대전초교 농구팀도 지난해 9월 해체됐다. 이 농구팀은 초등학교에서 유일해 교육청에서 다른 학교가 재창설하는 방안을 학교장과 협의하고 있다. 이 장학사는 “교사들이 기피해 지도교사 지원이 제대로 안 되다 보니 선수발굴이 더 어려워지고, 결국은 팀 해체로 이어지고 있다.”고 실상을 전했다. 그는 “초·중교 학교체육이 무너지면서 고교 팀도 맥을 못 쓰고 있다.”고 덧붙였다. 대전은 전국체전 고등부에서도 2004년 10위,2005년 12위, 지난해 11위 등 줄곧 하위권을 맴돈다. 선수 수급이 어려워 수영과 육상은 100m,400m 등 전체 종목 가운데 출전할 수 있는 종목은 40%에 불과한 실정이다. 신도시인 노은지구는 초등학교가 6곳이 있지만 운동팀은 한 곳도 없다. 고등학교도 지족고 세팍타크로팀이 해체돼 현재로서는 운동팀이 없는 상태다. 이 장학사는 “가끔 학부모로부터 ‘골프팀이 있는 학교는 없냐.’고 묻는 전화만 걸려온다.”고 한탄했다. 악조건 속에서도 지난해 전국체전에서 금메달을 딴 카누 염인화(대전여자정보고 2년),10㎞ 단축마라톤 우승자 장유진(대전체고 2년), 양궁 50m,70m에서 체전 타이기록과 신기록을 세우며 금메달을 딴 정예진(대전체고 1년) 등이 꿈나무로 커가고 있다. 지난해 열린 소년체전과 전국체전 고등부의 금메달이 체조, 펜싱, 육상, 사이클, 사격, 수영, 레슬링 등 기초종목에서 많이 나온 것이 그나마 위안이다. 하지만 학교체육 예산은 매년 줄어들고 있다.2005년 24억여원에서 올 21억여원으로 줄곧 감소 추세다. 시교육청 평생교육체육과 남기호 장학사는 “2002년 시민체전이 폐지되면서 자치단체의 지원이 모두 끊겼고 초·중·고교 운동팀을 후원해주는 사회단체나 독지가도 없는 상태”라고 설명했다. 대전시교육청은 열악한 환경을 극복하기 위해 거점학교에 코치 한명을 배치하고 주변 학교 선수들이 이곳에 와서 함께 훈련하는 방법을 쓰고 있다. 초·중 거점학교는 육상 13개교, 수영 7개교, 체조 2개교 등이 있다. 사립체육시설 코치가 선수를 길러 좋은 성적을 내면 성과급을 지급하는 제도도 올해 처음 도입했다. 교육청은 이 예산으로 5000만원을 책정했다. 운동팀 구조조정도 추진하고 있다. 먼저 해체된 팀을 재창단하는 것이다. 지난 7일 보운초교의 다이빙팀과 9일 대청중 양궁팀을 다시 창단했다. 올해 농구, 배구, 롤러 등 총 10개팀을 재창단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여러 운동팀이 있는 학교는 다른 학교로 분할하는 방안도 추진된다. 학교부담을 덜어주기 위해서이다. 예컨대 농구, 핸드볼, 테니스 등 4개 운동팀을 운영하고 있는 대전중에 한 종목만 남기고 나머지는 다른 학교들이 맡는다. 남 장학사는 “운동선수들도 정규수업과 보충수업 등을 모두 받는 ‘공부하는 운동선수’를 제도화해 학부모와 학생들이 운동선수를 기피하는 현상을 줄여 선수들을 확보하는 방안도 올해부터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전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우리 마을을 카누명소로… 선수지원 힘나요” “선수들도 좋고, 우리 마을에도 좋고, 누이 좋고 매부 좋은 일이죠.” ‘카누를 사랑하는 모임(카사모)’의 김선식(44·토목업·대전 유성구 방동) 부회장. 그는 마을 주민을 중심으로 대전에 있는 중·고교 카누팀을 지원하기 위해 카사모를 만든 장본인이다. 카사모는 만년·진잠중학교, 한밭고, 대전여자정보고 등 대전에 자리잡고 있는 중·고교 4개팀 선수단을 지원한다. 이들 선수단은 김씨의 마을 저수지에서 1년 내내 합동훈련을 하고 있다. ●주민들이 후원모임 창립 김씨는 “매일 아침 저녁으로 출퇴근하다가 어린 선수들이 카누훈련을 받는 게 가슴이 아팠다.”고 말했다. 그러던 어느날 물살을 가르면서 나가는 카누행렬을 보고 “아 저걸 관광상품화하면 마을에 관광객이 많이 몰리겠구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유성 하면 ‘박세리’를 떠올리듯 방동 하면 ‘카누’가 금세 연상되도록 한다는 구상이었다. 지난 6일 찾은 방동에서는 남녀 카누 선수들이 산길을 오르내리며 체력훈련을 하고 있었다. 이어 저수지로 옮겨 바지선 위에 보관 중인 카누를 정비하고 감각을 잊지 않기 위해 몇몇 선수들은 카누를 타보기도 했다. 저수지 옆에 이동식 화장실만 있을 뿐 편의시설은 없다. 씨는 마을 주민, 초등학교 친구 등에게 자신의 생각을 들려준 뒤 모임에 끌어들여 지난해 11월 모임을 창립했다. 금세 15명이 뜻을 같이하고 회원이 돼 주었다. 주부, 보험설계사, 농민, 음악인, 자영업자 등으로 직업도 다양하다. 회장은 대전카누팀 초창기 지도교사로 카누 선수 출신인 최민기씨를 추대했다. 김씨는 카누팀의 성적을 보고 깜짝 놀랐다. 성적이 김씨의 모임 만들기를 더 자극했다. 중·고교생 각각 9명씩 모두 18명으로 짜인 이들 카누팀은 중학생들이 지난해 소년체전에서 금메달 2개를 땄다. 같은 해 전국체전 고등부에서도 금메달 2개와 은·동메달 1개씩을 따냈다. 특히 저수지 옆에 사는 염인화(대전여자정보고 2년)·희태(만년중 3년) 남매가 금메달을 따내 관심을 끌었다. 둘은 모두 국가대표 상비군이다. 이들을 포함, 국가대표 상비군이 3명이고 중학생 2명이 꿈나무로 선발됐다. ●간식도 건네고 응원도 하고 카사모는 매달 1인당 1만원씩 회비를 걷어 선수들을 지원하고 있다. 자발적으로 찬조금을 내는 회원들도 있다. 분기별로 모임을 갖고 지원방안을 논의하기도 한다. 빵과 음료수 등 간식을 건네고 바비큐 파티를 열어준다. 경기가 열리는 날이면 버스를 빌려 응원도 나간다. 오유미(14·진잠중 1년)양은 “아저씨들이 찾아오면 힘든 줄 모른다.”고 말했다. 심재성 지도교사는 “주민들이 나서 줘 마음이 든든하다.”고 거들었다. 김씨는 “아이들이 좋아하는 것을 보면 보람을 느낀다.”고 웃었다. 카사모는 회비가 더 늘면 좋은 성적을 내는 선수에게 포상금도 제공할 계획이다. 앞으로 탈의실, 화장실, 샤워장 등 열악한 시설을 개선하는 데도 앞장을 서고 관련 기관과 협의, 시설 인허가 문제도 해결해줄 생각이다. 카사모는 회원을 100명 이상으로 늘리는 게 목표다. ●‘카누마을’로 키운다. 김씨는 “좋은 성적을 계속 내고 여럿이 목소리를 내다보면 대전의 대학이나 기업에도 카누팀이 생길 것”이라면서 “그렇게 되면 어린 선수들의 진로도 열어주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그는 “카누는 현재 비인기 종목이지만 우리나라가 더 발전하면 생활스포츠로 자리잡을 것”이라면서 “아직 카누를 잘 모르지만 먼저 내 가족부터 함께 즐기겠다.”고 말했다. 지금도 이곳을 찾는 외국인은 “카누를 좀 타자.”고 말하기도 한다. 국내 관광객 중에서도 “좀 태워달라.”고 말하는 사람이 더러 있어 이 구상이 헛된 꿈은 아니라고 김씨는 자신했다. 그는 “도시 변두리 작은 마을에서 비인기종목을 키우는 게 쉽지 않지만 방동을 반드시 국내 최고의 ‘카누마을’로 만들겠다.”고 활짝 웃었다. 글 사진 대전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