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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씨줄날줄] 풍문탄핵/서동철 논설위원

    [씨줄날줄] 풍문탄핵/서동철 논설위원

    효종 2년(1651) 6월 6일 부사과(副司果) 민정중(1628~1692)이 상소한다. 한마디로 ‘백성은 임금이 즉위한 뒤 어진 정사를 고대했지만 시행하는 일이 수습할 수 없게 됐으니 나라를 다스릴 하나의 큰 형세를 잃어버렸다’는 것이었다. 민정중은 사간원과 사헌부에서 임금에 대한 직언(直言)으로 이름을 날린 인물이다. 인조 27년(1649) 문과에 급제했으니 벼슬길에 나서고 만 2년에 불과한 23세 젊은 관리의 당돌한 상소가 아닐 수 없다. 민정중은 효종에게 여덟 가지 개선안을 제시하는데, 특히 ‘인재를 헤아리는 것으로 책임을 맡기는 방도를 삼는 것’과 ‘신하들을 접견하여 아랫사람의 뜻을 소통시키는 것’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인사가 만사’라는 것인데 ‘무턱대고 발탁하여 쓰는 것이 분수를 넘어 사람과 벼슬이 서로 걸맞지 않는다’고 했다. 임금의 소통 부족을 지적하면서는 ‘신하들을 드물게 접견하여 아랫사람의 뜻이 소통되지 않는 것보다 더 큰 폐단은 없다’고 했다. ‘삼가 원컨대 성상께서는 스스로 반성하여 노력하소서’로 끝나는 상소문을 보고 효종은 심기가 뒤틀렸을 것이다. 그럼에도 ‘나이 어린 하급 관리로 글을 올려 국사를 말하였는데 말이 시의에 절실한 것이 많았다. 그 충직함은 참으로 가상하니 특별히 호피(虎皮)를 내려 나의 가상히 여기고 권장하는 뜻을 보이도록 하라’고 하교(下敎)했다. 조선은 임금과 신하 사이 이 정도의 소통은 이루어질 수 있는 인식과 제도의 틀을 갖추고 있었다. 조선 왕조는 임금의 잘못을 논하는 간관(諫官)과 관료의 비리를 감찰하는 대관(臺官)을 제도화했다. 대간(臺諫)으로 통칭하는 사헌부와 사간원의 언관(言官)들은 양반 사회의 공론(公論)을 바탕으로 논의를 일으켜 절대권력을 견제하고 부정부패를 막았다. 조선 중기까지 이 시스템은 제법 효율적으로 작동했다. 대간은 임금이나 고관들의 도덕성을 신랄하게 파고들었다. 실정(失政)을 거듭한 왕을 물러나게 하는 방법은 반정(反正)밖에 없었지만, 고위 관리에 대한 탄핵은 다반사였다. 풍문탄핵(風聞彈劾)이라고도 하는 풍문공사(風聞公事)를 용인했던 것도 도덕성을 높이는 데 역할을 했다. 은밀하게 이루어지는 부정부패는 증거를 확보하기가 쉽지 않은 만큼 소문만으로도 탄핵을 가능케 했다. 탄핵을 받으면 억울해도 물러나는 것이 순리였다. 풍문탄핵은 사림정치의 기반이기도 했다. 탄핵 주체의 도덕성이 드높았을 때 효율 또한 높았던 풍문탄핵은 붕당정치에 세도정치까지 횡행하면서 반대파를 숙청하는 수단으로 전락한 것도 사실이다. 그럴수록 깨끗지 못한 소문만으로도 수신제가에 실패했음을 자성하며 구차하게 자리를 보전하는 데 급급하지 않았던 풍문탄핵의 전통은 오늘날 더욱 필요한 듯싶다. ‘최순실 청문회’에서 쏟아진 그 많은 말은 풍문도 아닌 진실이 아닌가. 서동철 논설위원 dcsuh@seoul.co.kr
  • 대학 ‘1년 5학기’ 편성·융합전공 이수로 졸업 가능

    대학 ‘1년 5학기’ 편성·융합전공 이수로 졸업 가능

    한 학기당 학점 상한선은 유지 학년별로 다른 유연학기제 도입 ‘프랜차이즈’ 등 교육과정 수출 내년부터 대학이 자율적으로 1년에 5학기 이상을 편성할 수 있게 된다. 여러 학과가 융합해 전공을 개설할 수도 있고, 학생은 원래 소속된 학과의 전공 대신 융합 전공만 이수하고도 졸업이 가능하다. 교육부는 8일 이런 내용을 포함한 ‘대학 학사제도 개선방안’을 발표했다. 이 방안에 따라 경직된 학사제도를 대학이 자율적으로 운영하는 ‘다학기제’와 ‘유연학기제’가 도입된다. 현재 고등교육법 10조에는 대학이 1년에 2~4학기를 운영할 수 있다. 또 이를 활용하면 4년 과정을 3년으로 단축할 수도 있다. 그러나 현재 우송대를 제외하고 대학 대부분이 2학기제를 중심으로 여름 계절수업, 겨울방학 형태로 학사제도를 운용하고 있다. 다학기제가 도입되면 대학은 학기를 한 해 5학기 이상으로 늘릴 수 있다. 유연학기제로 학년별로 다른 학기로 운영이 가능하다. 예컨대 1학년은 오리엔테이션 학기와 봄·여름·가을·집중학기 식으로 나누고, 조기 취업하는 4학년 학생들에게는 1·2학기 외에 마지막 학기를 현장실습 기간으로 운영하는 식이다. 교수가 교과 운영을 자유롭게 하는 ‘집중강의 및 집중이수제’도 도입된다. 예를 들어 교수가 1년의 학사운영 기간 중 3학기(7∼8월)에 수업을 개설했을 때, 7월 한 달 동안은 강의를 집중적으로 몰아서 하고 8월에는 학생들이 현장 실습을 하는 방식도 가능해진다. 다만 ‘15시간 1학점’이라는 지금의 규칙은 그대로 적용해 학사제도가 방만하게 운영되지 않도록 막았다. 교육부 관계자는 “지금의 학칙에 제시된 ‘한 학기당 최대 24학점까지 강의를 들을 수 있다’는 식의 상한선은 그대로 유지하도록 해 2년 조기 졸업과 같은 일은 막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이 밖에 융합(공유)전공제, 전공선택제도 마련했다. 융합전공제는 여러 학과가 융합해 개설한 전공을 이수하면 학생들이 원래 소속 학과와 관계없이 졸업이 가능한 제도다. 전공선택제는 학생의 소속학과(학부) 전공 필수 이수 의무를 폐지하는 내용이다. 학생은 원 소속 학과의 전공, 연계 전공, 학생설계 전공, 융합전공 가운데 선택해 이수할 수 있다. 또 외국 학생들을 더 적극적으로 유치할 수 있도록 ‘트위닝’, ‘프랜차이즈’, ‘합작학교’ 등 외국 진출 방안을 제도화할 계획이다. ‘프랜차이즈’는 외국 대학에 국내 대학의 교육과정을 ‘수출’하는 것을 뜻한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적재불량차량 신고포상제’ 효과 ‘톡톡’... 낙하물 사고 76% 줄어

    ‘적재불량차량 신고포상제’ 시행 결과 고속도로 낙하물 사고가 76%나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8일 한국도로공사에 따르면 지난 8월 1일부터 10월 31일까지 3개월간 ‘적재불량차량 신고포상제’를 실시한 결과 상반기 월 평균 5.5건이던 적재불량차량이 포상제 기간 중 월 평균 1.3건으로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적재불량차량 신고포상제’ 민자고속도로를 제외한 한국도로공사가 관리하는 고속도로 구간 운행 중 적재불량차량이 촬영된 영상이나 사진을 제보하는 경우 도로공사에서 해당 자료를 경찰청에 신고하고 경찰청에서 증거자료로 채택해 처리된 건에 대하여 포상금 3만원을 지급하는 제도이다.  한국도로공사 측은 “3개월간의 시행 기간 중 총 1061건의 신고가 접수돼 이 중 890건이 경찰에 고발 조치되고 759건에 대해 포상금 약 2300만원이 지급됐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제도 시행기간 고속도로 낙하물 사고도 큰 폭으로 감소된 것으로 나타났다. 올 상반기 월 평균 5.5건 발생하던 고속도로 낙하물 사고는 제도를 시행한 3개월간 월 평균 1.3건에 그쳐 76%나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신고유형별로는 ‘결속상태 불량’이 55%를 차지해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으며 ‘덮개미설치’가 23%로 뒤를 이었다. 지역별로는 수도권(48%), 충청(15%), 경남(15%) 순으로 많이 신고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지난 2월부터 적재불량차량에 대한 강화된 벌점제도(1회 위반시 15점, 3회이상 시 면허정지)가 시행되고 있지만 고속도로에서만 연간 9만대 이상의 적재불량 차량이 적발되는 등 낙하물 관련 교통사고의 위험성은 여전이 큰 실정이다.  한국도로공사 관계자는 “운전자라면 누구나 낙하물 사고의 위험에 노출돼 있으며 우리 국민 중에 운전자의 가족이 아닌 사람은 아무도 없다”면서 “적재불량차량 낙하물을 원천적으로 방지할 수 있는 ‘화물차량 박스화’ 제도화 등 제도적인 장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서울시의회 이정훈의원 “내년 어린이집-유치원 누리예산 모두 지원이 기본입장”

    서울시의회 이정훈의원 “내년 어린이집-유치원 누리예산 모두 지원이 기본입장”

    서울시의회 교육위원회 이정훈 의원(더불어민주당, 강동1·사진 왼쪽)은 2016년 11월 21일 서울시 마포구 상암동에 위치한 TBS 교통방송 ‘유용화의 시시각각’에 토론자로 출연하여, 누리과정 문제에 대한 입장을 명확히 밝혔다. 서울시교육청은 2016년에 누리과정 예산을 유치원분만 편성하였으나 서울시의회에서는 유치원과 어린이집을 따로 분리하여 생각하는 것은 심각한 불평등을 초래할 수 있다면서 교육청이 제출한 2016년 누리과정 예산을 모두 삭감하였고, 이후 3차례의 추가경정예산안을 의결하여 유치원과 어린이집 누리과정 예산을 모두 편성하도록 했다. 그러나 서울시교육청은 2016년에 이어 2017년 예산에도 누리과정 소요액 5천915억원 중 유치원분 2천360억원만 편성하고 어린이집분 3천555억원을 반영하지 않음에 따라, 또다시 논란이 되고 있는 상황이다. 누리과정은 국가 주도의 정책사업으로 박근혜 대통령이 2012년 대통령 후보 시절 “임신과 육아부담 완화를 위한 종합육아서비스 지원체계 마련”을 대선 공약으로 밝히면서 “0~5세 보육 및 교육 국가완전책임을 실현하겠다”고 국민들과 약속한 사항이며, 현 정부가 들어서면서 3~5세 누리과정을 본격적으로 시행했다. 그러나 정부는 국가 주도의 정책사업을 추진함에도 국고보조금 등 별도의 재정지원 없이 교육청 예산으로만 사업을 추진하도록 하였고, 보건복지부 소관의 어린이집 보육료 지원까지 하도록 영유아교육법과 지방재정법 시행령을 개정하는 등 무리한 책임 전가를 해오면서 중앙정부와 지방정부는 갈등을 빚고 있다. 지방교육재정교부금으로 보육기관인 어린이집 누리과정을 지원하는 것은 지방교육재정교부금법을 명백히 위반하는 사항이다. 이정훈 의원은 “근본적인 문제해결을 위해서는 국가책임의 안정적인 유·보육을 지원하기 위해 국가 정책사업에 대한 별도의 재원을 마련하여 지속적인 지원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면서 “이가 어렵다면 어린이집에 대한 재원만이라도 보건복지부 소관의 별도 재원으로 이를 지원하여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내년에도 올해와 마찬가지로 추가경정예산을 통해 유치원과 어린이집 누리과정 예산을 모두 지원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서울시의회의 기본적인 입장”이라고 밝히며 “정부는 누리과정 재정지원과 관련하여 상위 법률에 위반하는 각종 시행령을 즉시 개정하여, 교육과 보육의 구분 없이 우리 아이들이 행복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라고 말했다. 특히 국회와 정부는 안정적인 누리과정 지원과 노후교실 등 교육환경개선사업의 현안 해결을 위해 이번 기회에 반드시 지방교육재정교부금율을 상향조정하도록 법 개정에 서둘러야한다. 지방교육재정교부금율의 문제는 누리과정 사업이 아니더라도 그 부족함에 대한 문제가 지속적으로 제기되어 온 상황에서 누리과장 예산의 시도교육청 부담을 고집한다면 그에 대한 예산보전 차원에서라도 현재 내국세 총액의 20.27%에 불과한 지방교육재정교부금율을 2%이상 반드시 상향조정해야하며 현행 4%의 특별교부금 비율을 축소해 보통교부금의 상대적 증가를 제도화해야 한다. 토론 말미에는 “2016년 7월1일부터 시행되고 있는 정부 주도의 맞춤형 보육제도 역시 시범단계에서 많은 문제점이 있다는 것이 수차례 강조되었으나 정부에서는 예산을 줄이기 위해 무리하게 추진하여 현재 많은 부작용이 나타나고 있다”며 “협의 없는 정책 추진은 많은 부작용을 수반하므로 철저한 협의와 논의를 통해 정책을 수립하고 시행하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In&Out] 차별금지법 조속히 제정해야/박광서 종교자유정책연구원 대표

    [In&Out] 차별금지법 조속히 제정해야/박광서 종교자유정책연구원 대표

    트럼프 현상이 화제다. 미국 중하층 서민들 입장에서는 자신들의 상대적 박탈감에 대한 불만을 트럼프가 아주 저급하고 직설적으로 대신 배설해 주었으니 얼마나 고마운 일인가. 한편 트럼프의 당선으로 미국 사회에서 이민자, 유색인, 동성애자, 여성을 상대로 한 차별과 혐오가 분출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우려도 있지만, 일시적 현상일 뿐이라고 믿고 싶다. 1980년대 이후 세계화·신자유주의 물결을 타고 국경의 벽이 낮아지고, 인종과 종교가 다른 사람들이 섞이게 되면서 발생하는 충돌을 막기 위해 선진국들은 20~30년 전부터 차별과 증오를 금지하는 법을 만들었다. 차별금지법이란 합리적 이유 없이 성별·장애·인종·종교 등을 이유로 차별하는 행위를 금지, 예방함으로써 사회적 약자들의 인권을 보호하기 위한 장치다. 우리나라도 2003년 국가인권위원회가 정부에 권고한 후 2007년 처음 입법예고됐지만 개신교계의 반대로 회기 만료 폐기됐다. 2013년 의원입법 3건이 재발의됐으나 개신교계가 동성애 불가, 이슬람 확산 등을 이유로 반발해 발의자 스스로 법안을 철회한 후 안타깝게도 지금까지 아무런 진척이 없다. 당시 여론조사에서 차별금지법 제정의 필요성에 찬성하는 의견(59.8%)이 반대하는 의견(17.6%)보다 3.4배나 많았음에도 불구하고 폐기되는 결과를 보면서 우리 사회가 과연 다수 국민의 의견이 존중되는 민주 국가인지 자괴감마저 들었다. 종교 과잉의 후유증이자 정치권이 종교권력에 밀려 우왕좌왕한 대표적인 사례다. 올해도 동성애 관련 개신교의 정치권 압박은 집요했다. 총선을 앞둔 지난 2월 국회에서 희한한 광경이 연출됐다. 개신교 단체들의 기도회에 참석한 당시 여야 대표급 인사들의 어설픈 발언은 권력화된 종교에 짓눌린 정치 현실을 가감 없이 드러냈다. 새누리당 김무성 의원은 “인권 관련법에 대해서는 여러분이 원하는 대로 방침을 정하도록 하겠다”고 했고,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의원도 “차별금지법, 동성애법, 인권 관련법 다 반대한다. 누가 찬성하겠습니까. 특히 동성애법은 자연과 하나님의 섭리에 어긋나는 법”이라고 해 큰 박수를 받았다고 한다. 또 지난달에는 국감 도중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가 성낙인 서울대 총장에게 뜬금없이 “동성애에 대한 찬반 입장을 밝혀 달라”고 질문해 논란이 인 적이 있다. 세상사가 나와 생각이 다르면 당연히 못마땅할 수는 있다. 그렇지만 타인의 권리를 침해하지 않는 이상 의견이나 입장이 다르다고 해서 곧바로 옳지 않다, 틀리다고 단정하거나 심지어 사회에서 배제하고 단죄까지 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은 위험한 발상이다. 칭기즈칸이 세계적인 대제국을 건설할 수 있었던 것은 종교사상적 차별을 포함, 일체의 차별을 인정하지 않았던 포용성에 있었다고 한다. 소통과 융합이 대세가 된 현대사회에서 고립을 자초하는 배타와 불관용의 논리는 그것이 정치든 종교든 억지스럽고 불편하다. 종교 앞에만 서면 왜 정치는 작아지는가, 정교분리의 헌법 정신은 과연 살아 있는가 국민은 묻고 있다. 정치·종교 지도자들의 의식 전환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인권감수성과 제도화 수준은 그 사회의 품격을 가늠하는 잣대다. 의식이 제도를 만들기도 하지만, 역으로 제도를 먼저 만들어 의식을 변화시킬 수도 있다. 종교로부터 자유로운 세상을 꿈꾸며, 차별금지법의 조속한 제정을 기대한다.
  • [최순실 국정농단 파문] 말 바꾼 새누리… 여야 합의 이틀 만에 특검 ‘딴지’

    與 “野 추천 땐 중립 담보 못 해” 野 “朴대통령에게 임명권 못 줘” 16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는 여야 합의로 제출된 ‘최순실 국정농단’ 특별검사 도입 법안을 두고 공방이 벌어졌다. 앞서 여야 3당 원내지도부는 지난 14일 특검 도입에 합의해 여야 의원 209명의 서명을 받아 법안을 제출했다. 법안에는 여야 합의를 담아 야당에서 2명의 특검 후보를 추천하면 대통령이 1명을 임명하도록 명시했다. 여당은 특검 추천에 전혀 관여하지 않겠다고 했다. 그러나 새누리당 법사위원들은 “중립성이 훼손될 우려가 있다”며 문제 삼았다. 윤상직 의원은 “국회 스스로가 중립성을 얘기하면서 정당이 주장하는 특정 후보가 지명된 특검이 중립성과 공정성을 담보할 수 있겠느냐”고 지적했다. 여상규 의원은 “이미 상설 특검이 제도화됐는데 또다시 개별 사건에 대한 특검을 만드는 것은 나쁜 선례를 남길 수 있다”며 특검 도입 자체를 반대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 백혜련 의원은 “지금은 초헌법적 상황이고 대통령이 수사의 중심 주체로 떠오른 일은 헌정 사상 없었다”면서 “국민의 저항권이 발동된 만큼 국민의 의견을 반영해 특검 추천권을 야당에 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야당 의원들은 오히려 특검의 자격을 판검사 출신에서 변호사 출신까지 확대하거나 특검 임명권 및 수사기간 연장 승인 절차를 대통령에게 줘서는 안 된다면서 특검법에 더욱 엄격한 적용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기했다. 민주당 금태섭 의원은 “국민들 보기에 법원과 검찰의 신뢰가 높지 않은데 전관 출신으로만 특검을 임명해야 하는지 의문이 든다”고 말했다. 같은 당 조응천 의원은 “대통령의 경악스러운 현실 인식을 보면 수사기간 1회 연장도 거부할 게 뻔하다”면서 “특검 선택권도 대통령에게 드릴 수 없다”고 강조했다. 한편 정의당 노회찬 의원은 “15개항의 수사 대상에 박근혜 대통령도 적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수수료 빼고 보안 더하고… 블록체인, 금융을 바꾼다

    수수료 빼고 보안 더하고… 블록체인, 금융을 바꾼다

    # 2018년 직장인 A씨는 미국에 사는 조카에게 크리스마스를 맞아 20만원 용돈을 보낸다. 예전엔 수수료 걱정에 소액 해외 송금은 꿈도 못 꿨지만 블록체인 네트워크를 통해 보내면 기존의 5분의1 수준으로 해결된다. 보통 2~3일 정도 걸리던 송금 시간도 1시간 이내로 줄어 편리해졌다. # 같은 해 주부 B씨는 5살 자녀의 1만원 미만 병원비를 보장받는 소액 유아보험에 가입한다. 한 달에 1000원 정도만 납부하고 자녀가 다쳤을 때 간단한 진료비를 받을 수 있다. 블록체인 방식으로 인건비를 절감한 보험사가 비싼 유아보험이 부담스러운 부모를 위해 출시한 상품이다. 블록체인은 금융과 정보기술(IT)의 결합을 뜻하는 핀테크 서비스 중 최근 가장 주목받고 있는 기술이다. 별도 중앙 서버가 아닌 모든 거래 참여자들이 거래 정보를 공유하고 함께 기록하는 시스템이다. 해외 송금, 주식 거래, 전자 결제, 소액 보험뿐 아니라 금융 서비스 전반에서 혁명적 변화를 불러올 것으로 기대된다. 블록체인의 편리함은 현재 금융 결제 시스템을 살펴보면 알 수 있다. 고객이 가게에서 물건을 살 때 신용카드를 긁기만 하면 결제가 끝나는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그 뒤엔 복잡한 금융 시스템이 있다. 카드를 긁는 순간 카드 단말기는 결제 정보를 부가가치통신망(VAN) 사업자에게 전송한다. VAN, 카드사, 은행, 은행 간 중앙결제시스템을 거친 뒤에야 결제한 돈이 가게에 전달된다. 현재 금융 결제 시스템은 결코 간단하지 않다. 이 시스템을 유지하기 위해 막대한 비용이 들어가고 고객은 수수료를 부담한다. ●은행 전통적 수익 모델 바꿔… 기술 선점에 혈안 블록체인이 도입되면 거래 과정에서 VAN과 같은 불필요한 참여자를 제거할 수 있다. 해외 송금도 중개 은행을 거치지 않고 가능하다. 모든 거래 참여자가 거래를 검증하고 장부를 보관하기 때문이다. 새로운 거래가 발생할 때마다 ‘블록’이 만들어지고 이 내용을 거래 참여자들이 기존 장부에 사슬처럼 연결해 ‘블록체인’이 된다. 쉽게 말해 ‘장부 책임자가 없는 거래 시스템’이다. 검증을 위한 제3자가 없다면 자연스레 수수료도 낮아진다. 기술적으로 수수료는 거의 ‘0’까지 내려간다. 블록체인의 최대 강점이며 은행·증권·보험 등 금융권이 블록체인 도입에 적극 나서는 이유다. 현재 개발 초기 단계인 블록체인 기술의 주도권을 잡기 위해 국내외에서 활발한 연구가 이뤄지고 있다. 다보스포럼을 주관하는 세계경제포럼(WEF)은 “전 세계 은행 80%가 내년까지 블록체인을 도입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내 은행 중 신한은행, KEB하나은행, KB국민은행, 우리은행, IBK기업은행 등 5곳이 세계 최대 규모 블록체인 컨소시엄(협력단) ‘R3CEV’에 가입했다. 이들은 최근 R3CEV가 국내에서 처음 개최한 워크숍에서 공동 프로젝트를 추진하기로 합의했다. 이는 국내 은행들끼리 공동으로 진행하는 첫 블록체인 프로젝트로, 자금세탁 방지와 해외송금 등의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한국거래소도 해외 증권거래소들과 마찬가지로 장외주식시장에서 활용할 수 있는 블록체인 시스템 도입에 나섰다. 코스콤은 최근 블록체인 기반 장외시장 채권거래에 대한 개념 검증에 성공했다. 주혜원 국제금융센터 연구원은 “블록체인은 은행이 전통적으로 수익을 창출했던 모델을 완전히 바꾸는 기술”이라면서 “위협을 느낀 은행권에서 먼저 기술을 선점하기 위해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블록체인 자체가 역사가 오래된 기술은 아니지만 잠재력이 워낙 크다 보니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KB국민카드는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개인인증 시스템을 이달 중 선보일 예정이다. 지금은 고객이 모바일 앱카드에 로그인할 때나 30만원 이상 결제할 때 공인인증서를 통한 개인인증을 해야 한다. 하지만 블록체인을 활용한 ‘간편 인증’ 서비스를 도입하면 고객들은 비밀번호 6자리만 입력하면 된다. 지금처럼 유효기간이 만료될 때마다 공인인증서를 재발급받을 필요도 없다. KB국민카드 관계자는 “블록체인을 활용한 인증 서비스를 추가해 고객들이 인증 방식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처럼 블록체인이 도입되면 금융 고객들은 더 안전한 서비스를 더 저렴한 비용으로 제공받을 수 있다. 참여자 간 직접 거래가 가능하기 때문에 중개 인프라 구축에 필요한 비용과 중개 기관에 지불하는 수수료가 절감된다. 모든 거래가 투명하게 이뤄져서 관리 감독 및 규제 비용 절감 효과도 있다. 또 블록체인을 활용하면 데이터 위·변조가 어렵기 때문에 해킹 역시 불가능하다. 다수의 참여자가 분산 장부로 거래 정보를 공유해 해킹이 어렵다. 이는 IT 보안비용 절감 효과로도 이어진다. 블록체인 스타트업 스케일체인의 이관호 대표는 “비트코인(온라인 가상화폐)을 거래하기 위해 만든 기술인데 워낙 편리하다 보니 금융 거래 외에도 여러 분야에서 연구가 진행 중”이라면서 “블록체인을 활용할 수 있는 분야는 무궁무진하다”고 전했다. ●거래 취소 불가·오류 책임 물을 수 없어 한계 하지만 아직 도입 초기인 블록체인이 실생활에 완전히 적용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거래기록을 검증할 때 모든 장부를 대조해야 하기 때문에 처리 속도가 상대적으로 느리다. 지금 기술로는 1초에 수천 건이 발생하는 주식시장의 대량 거래를 감당하기 힘들다. 모든 거래 기록을 저장해야 하기 때문에 블록체인의 용량도 문제가 될 수 있다. 한 번 블록체인 망에서 집행된 거래는 되돌릴 수 없고 책임자가 없어 오류가 발생해도 책임을 물을 수 없는 점 등은 앞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다. 전문가들은 기술적 한계 극복에 더해 블록체인이 가져올 변화를 수용할 수 있는 금융 생태계 조성이 시급하다고 지적한다. 홍승필 성신여대 IT학부 교수는 “아직 우리나라에는 하라는 법도 하지 말라는 법도 없는 상황”이라며 “일본은 지난 5월 비트코인을 화폐로 인정하는 법안을 마련했는데 우리는 아직 준비만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최근 금융위원회는 “국제 흐름에 맞춰 디지털 통화의 제도화를 본격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올해 안에 금융권 공동으로 연구·시범 사업을 진행할 블록체인 컨소시엄을 만들 계획이다. 관련법 정비도 필요하다. 현행법상 해외 송금은 반드시 은행을 통하도록 돼 있는 등 걸림돌이 많다. 블록체인 기술검증에 참여한 코스콤 관계자는 “공인인증서도 원래 지금보다는 간단한 형태로 사용 가능하지만 여러 규제를 받다 보니 불편하게 됐다”면서 “금융 당국이 블록체인 같은 보다 효율적인 기술을 받아들일 준비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용어 클릭] ■블록체인(block chain) 별도 정보 관리자 없이 거래 참여자들이 실시간으로 거래 내역을 기록하고 보관하는 시스템. ‘디지털 공공 거래장부’라고도 불린다. 거래 내용을 중앙서버에 집중시키지 않고 분산 저장하기 때문에 거래 비용이 크게 절약되며 해킹도 사실상 불가능하다.
  • 시선을 노리는 ‘광고 특공대’… 리모컨과 싸우는 60초 전쟁

    시선을 노리는 ‘광고 특공대’… 리모컨과 싸우는 60초 전쟁

    “60초 후에 공개합니다.” 케이블TV 엠넷의 예능 프로그램 ‘슈퍼스타K’에서는 승자 발표를 앞두고 긴장감이 한껏 고조된 상황에서 갑자기 방송을 끊고 중간광고를 내보낸다. 중간광고를 소개하는 이 멘트는 결과 발표를 고대하는 시청자를 애타게 만들면서 유행어가 됐다. 하지만 MBC 예능 프로그램인 ‘무한도전’에서는 이런 중간광고를 볼 수 없다. 케이블 등 유료방송 채널과 달리 지상파 방송은 중간광고가 금지돼 있기 때문이다. 시청자들이 중간광고뿐 아니라 컴퓨터 그래픽을 방송화면에 접목시킨 가상광고, 드라마 등에 상품을 노출하는 간접광고(PPL) 등에 익숙해진 지는 이미 오래다. 최근에는 채널을 변경할 때 순간적으로 노출되는 ‘재핑 광고’, 채널 사이에서 광고로 이동하도록 유인하는 ‘트리거 광고’ 등 새로운 유형의 광고도 속속 생겨나고 있다. 빠르게 진화하는 방송광고 시장의 현재를 들여다봤다. 현행 방송법에서 방송광고는 프로그램 전후에 편성하는 ‘프로그램광고’, 각 프로그램 사이에 넣는 ‘토막광고’, 문자나 그림으로 나타내는 ‘자막광고’, 시간을 고지하면서 내보내는 ‘시보(時報)광고’, 프로그램 중간에 넣는 ‘중간광고’, 컴퓨터 그래픽 이미지를 삽입하는 ‘가상광고’, 소품으로 활용한 상품을 노출하는 ‘간접광고’(PPL) 등 7가지로 분류된다. ●중간광고 최대 6회·1분 이내로 제한 편성시간에 따라 구분해 보면 ‘토막광고’는 한 방송과 또 다른 방송 사이에 편성되는 광고를 의미한다. 가령 뉴스가 끝나고 오락프로그램이 시작된다면 그사이에 나오는 광고가 ‘토막광고’다. ‘프로그램광고’는 프로그램 시작 전후에 편성된다는 점에서 토막광고와 같지만, 프로그램 타이틀이 나온 이후부터 프로그램 본방송이 시작하기 전까지 나온다는 점에서 토막광고와 다르다. 중간광고란 하나의 프로그램 사이에 편성된 광고를 말한다. 중간광고는 프로그램 사이에 들어가기 때문에 다른 형태의 광고에 비해 시청률이 높지만, 시청자가 광고를 회피할 기회를 제약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지상파에서는 허용되지 않고 있다. 1970년대 초반까지는 지상파에도 중간광고가 있었지만, 1차 석유파동 이후 에너지를 절약한다는 이유로 1974년 3월 폐지된 이후 현재까지 금지돼 있다. 반면 케이블 등 유료방송의 경우 신생 방송사업자에 대한 지원 측면에서 중간광고를 허용하고 있다. 시간에 따라 최대 6회까지 가능하고 매회 광고시간을 1분 이내로 제한하고 있다. 다만 운동경기, 문화·예술행사는 횟수 제한이 없다. 중국은 중간광고를 전면 금지하고 있으며 영국은 공영방송, 왕실행사 중계, 30분 미만 어린이 프로그램 등을 제외하고 중간광고를 최대 3분 30초 동안 허용한다. KBS, SBS, MBC 등 지상파 방송사들은 시대가 변한 만큼 방송통신위원회에 중간광고를 허용해 달라고 요구하고 있지만 유료방송 업계와 신문업계는 중간광고가 허용되면 1000억원 이상의 광고물량이 지상파에 더 배정될 것이라며 강하게 반대하고 있다. 성민정 중앙대 광고홍보학과 교수는 “지상파 중간광고의 장점으로는 방송광고 노출 효과 증대, 시청자들의 재핑(채널 돌리기) 완화, 방송광고의 효율적 배분 등이 꼽힌다”면서 “반면에 방송 소비자의 시청권 침해, 광고주의 영향력 증대, 방송의 공공성 저하, 매체 균형발전 저해 등의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광고는 노출되는 형태에 따라서도 구분이 되기도 한다. 가상광고는 방송 프로그램에 컴퓨터 그래픽을 이용해 만든 가상의 이미지를 삽입하는 형태의 광고로 2010년 처음 도입됐다. 처음에는 운동경기를 중계하는 방송 프로그램에만 한정적으로 허용됐지만 오락, 스포츠 보도 프로그램에도 확대 허용됐다. 프로야구 중계 중 이닝이 끝났을 때 푸른 그라운드 화면과 겹쳐 나오는 타이어, 텔레비전, 휴대전화 등이 가상광고의 대표적인 예다. ●가상광고 화면 4분의1 넘을 수 없어 가상광고는 화면의 4분의1을 넘을 수 없으며 DMB 방송의 경우 화면의 3분의1을 넘을 수 없게 돼 있다. 또한 방송광고 금지 상품, 허용시간 제한 상품은 가상광고로 만들 수 없다. 미국의 경우에는 가상광고에 대한 별도의 조항이 없다. 스포츠 경기를 중심으로 운영되며 자유로운 환경으로 인해 스포츠 외 다른 TV프로그램에도 가상광고가 확산되는 추세다. 간접광고는 드라마 등 방송 프로그램 안에서 상품을 소품으로 활용해 노출하는 형태의 광고를 의미한다. 올해 상반기 최대 히트작인 KBS 2TV ‘태양의 후예’는 남자 배우(진구)와 여자 배우(김지원)가 현대자동차를 타고 도로를 달리는 도중 주행보조시스템 버튼을 누르고 키스를 나누는 장면 등 지나친 PPL로 문제가 되기도 했다. 특히 인기 드라마일수록 PPL이 과도해 극의 흐름을 깨는 경우가 많다. 방통위는 전체 프로그램 시간의 100분의5, 화면의 4분의1 이내에서 간접광고를 하고 프로그램 전에 간접광고 포함 여부를 자막에 표기하도록 규제하고 있다. 영국은 일반적으로 BBC를 제외한 공영·민영 방송사 모두 PPL을 허용하고 있으며 아동, 뉴스 프로그램, 소비자 조언 프로그램이나 시사 프로그램에는 간접광고를 할 수 없도록 했다. 일본의 경우 공영방송에서는 PPL이 금지되며 민영방송은 PPL 고지를 전제로 자율규제에 따르고 있다. 이 밖에도 현재시간을 알려주면서 함께 방송되는 광고인 ‘시보광고’, 방송프로그램과 관계없이 문자 또는 그림으로 나타내는 ‘자막광고’ 등도 있다. 시보광고의 경우 하루에 10회 이내, 매시간 2회로 제한돼 있으며 광고 한 번에 10초를 넘겨서는 안 된다. 자막광고는 매시간 4회, 매회 10초, 화면 4분의1 크기 이내로 제한돼 있다. ●분유·젖병 광고 20년 전부터 금지 대상에 방송광고는 물품에 따라 전면 제한되기도 하고 시간이 제한되기도 한다. 금지·제한 품목으로는 주류, 조제분유, 혼인매개·이성교제업, 의료광고, 전문의약품, 담배, 복권, 경마, 고열량 저영양 고카페인 식품 등이다. 담배, 주류 등의 금지·제한은 미성년자를 보호하기 위한 것이라 쉽게 이해되지만, 조제분유가 금지 품목이 된 데에는 특별한 이유가 숨어 있다. 조제분유의 방송광고가 금지된 것은 1991년 7월이다. 세계보건기구의 모유 먹이기 운동에 호응해 시민단체들이 강하게 요구하면서 입법화가 이뤄졌다. 엄마들에게 모유보다 분유를 먹이면 아기가 더 건강하게 성장한다는 잘못된 인식을 심어 준다는 이유에서였다. 젖병이나 젖꼭지 제품 역시 같은 이유로 1995년부터 방송광고가 금지됐다. 의료광고, 전문의약품, 원료의약품은 오남용에 따라 국민 건강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이유로 방송에서 자취를 감췄다. 모든 매체에 금지해 오던 병원 광고는 1996년 인터넷과 유인물 광고는 허용하는 방향으로 완화했다. 때로는 방송광고가 정부기관 사이의 갈등을 유발하기도 한다. 올해 8월에는 카페인이 많이 들어간 커피우유와 커피 아이스크림의 방송광고를 둘러싸고 식품의약품안전처와 방통위가 찬반 논란을 벌이기도 했다. 식약처가 어린이들이 TV를 많이 보는 오후 5~7시에 커피우유, 커피아이스크림 등 어린이 기호식품을 지상파나 케이블 TV에서 광고하지 못하도록 고시 개정안을 내자 방통위가 광고 제한의 실효성이 떨어지는 데다 규제 강화의 측면이 있는 만큼 신중해야 한다는 반대 입장을 낸 것이다. 당시 방통위는 오후 5~7시 시간대에 어린이와 청소년들이 방과후 활동이나 학원에 머무는 경우가 많아 방송시간 금지의 효과가 불분명한 데다 유료 방송 재원이 대부분 광고로 이뤄지는 상황에서 방송산업의 콘텐츠 투자 위축을 불러올 소지가 있다는 의견을 냈다. 방통위는 연말까지 ‘신유형 광고 제도화 방안’을 마련, 내년부터 도입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검토 대상에는 채널을 변경할 때 순간적으로 노출되는 ‘재핑광고’, 채널 사이에서 광고로 이동하도록 유인하는 ‘트리거 광고’, ‘VOD 광고’ 등이 포함됐다. 또 광고 안에 다른 광고를 넣는 ‘광고 내 광고’, 라디오 방송 진행자가 광고 문안을 읽거나 특정 상품·서비스를 홍보하는 ‘라이브 리드 광고’ 등도 논의 대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방통위 관계자는 “시청자들의 방송콘텐츠 소비 형태가 변화하면서 등장한 신유형 광고의 정책 방향을 빠르게 모색할 필요성이 높아졌다”며 “신유형 광고 활성화의 기반 조성과 시청자 권익을 조화시키는 방향으로 법적 기틀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
  • 서울시의회 박기열의원 “대안학교 정상화 위해 지원센터 역할 중요”

    서울시의회 박기열의원 “대안학교 정상화 위해 지원센터 역할 중요”

    서울시의회 교육위원회 박기열 의원(더불어민주당. 동작3)은 11월 7일 오후 3시, 서울시의회 의원회관 2층 대회의실에서 열린 ‘대안교육 10년을 논하다’ 정책 토론회에 참석해 대안교육의 현실을 돌아보고 개선점과 나아갈 길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이날 토론회에는 박기열 의원을 비롯해 김생환 교육위원장, 이정훈 의원, 강소영 위탁형대안학교연합회장, 이희용 위탁형대안학교연합회 상임부회장 및 고성혜 위탁형대안학교연합회 부회장 등 많은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현재 서울시교육청이 지원하는 위탁형 대안학교는 일반학교와 차별화된 교육과정(대안교육)을 통해 인성, 소질, 적성, 진로교육 둥의 대안교과를 편성・운영함으로써 학업중단 위기 학생들의 성장과 정서적 지지, 회복을 돕는 학력인정 교육기관이다. 이러한 위탁형 대안학교는 ‘초․중등교육법 시행령’과 ‘대안교육기관의 지정 및 학생위탁 등에 관한 규칙’에 따라 서울시 관내 초·중·고등학교 재학생 중 학교생활에 어려움을 겪는 학생이나 학업 중단 위기 학생들을 모집대상으로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 위탁형 대안학교의 교육과정은 1/3이 보통교과이고 2/3정도는 인성, 소질·적성, 진로교육 등 대안교과로 편성되어 있으며, 2016년 9월 기준으로 서울권 내 35개와 다른 시・도 4개 학교의 총39개(78학급) 위탁형 대안학교가 운영되고 있다. 토론회 기조발표를 맡은 강소영 연합회장은 “서울시교육청의 위탁형 대안교육은 지난 10년간 많은 학업중단 위기 학생과 교육 소외계층들의 학업 중단을 예방하는 역할을 수행해 왔으며, 전국적인 모범사례로 일컬어져 왔다”며 위탁형 대안교육의 성과를 평가하면서도 “현재의 대안교육이 공교육을 보조하는 단순한 역할을 넘어 좀 더 발전적인 모습으로 정착되기 위해서는 대안교육 지원예산 확대 등 정책적으로 해결해야 할 많은 문제들이 산적해 있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이어 주제발표를 맡은 이희용 상임부회장은 “위탁형 대안학교가 2003년 3개교 4학급에서 2016년 39개교 78학급으로 10배의 양적성장을 이루었지만 서울시교육청의 지원액은 1학교(1학급) 당 3천5백만원에서 5천5백만원 수준에 불과해 13년 동안 1.7배 인상에 그쳤다”면서 재정지원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특히 이희용 상임부회장은 “현재 서울시교육청의 보조금은 시간강사비, 운영비, 시설비 등으로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전임교사에 대한 인건비를 지급할 수 없는 상황이어서 잦은 교사 교체로 인해 대안교육의 질적 성장이 저해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고성혜 부회장도 “현재 대안교육 체계를 더 공고히 하고 미래지향적으로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학생들의 특기와 적성을 신장시킬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사례중심의 성과보고와 세미나를 개최”해야 한다고 하면서 “위탁형 대안학교에 대한 실질적인 예산지원이 가능하도록 관련 조례를 제정하여 인건비, 수업비, 운영비 등 재정지원에 관한 제도화가 하루 빨리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끝으로 박기열 의원은 “대안교육 정책의 실효성을 담보하기 위한 제도적 장치로서 조례를 제정하는 것에 공감” 한다고 하면서도 “먼저 서울시교육청이 ‘안교육 기관의 지정 및 학생 위탁 등에 관한 규칙’ 9조상의 지원 사항을 현실화할 수 있도록 노력할 필요가 있으며, 위탁형 대안학교가 제 기능과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기 위해서는 지원센터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박 의원은 “전임교사 인건비 등과 같은 예산지원 문제는 서울시교육청의 전반적인 재정운용 상황과 맞물려 있는 문제이기 때문에 다른 교육사업들과의 형평성・효과성 등에 대한 신중한 검토를 거쳐 교육현장에서 실질적인 지원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서울시교육청과 함께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지자체 재정난 대비 세입 일부 적립

    지방자치단체가 재정난에 대비해 세입의 일부를 적립할 수 있는 ‘재정안정화기금’을 제도화한다. 행정자치부는 개별 지자체의 연도 간 세입 불균등에 따른 비효율을 방지하기 위해 이렇게 결정하고 법적 근거 마련을 위한 지방재정법 개정안을 입법예고했다고 6일 밝혔다. 행자부는 다음달 14일까지 의견 수렴을 거쳐 연내 개정안을 국회에 제출한다. 지자체가 세입 증가 때 일부를 기금으로 적립했다가 세입 감소 또는 심각한 지역경제 침체 등 어려울 때 사용할 수 있는 일종의 저축제도다. 경기가 좋을 때는 지방세수 증가로 재정에 여유가 있지만 불경기 땐 세입 감소로 주민 서비스 제공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지자체별로 지방세 또는 경상일반재원(지방세+경상세외수입+지방교부세+조정교부금), 순세계잉여금(결산상 잉여금에서 다음해 이월금 등을 제외한 금액)이 과거 3년 평균보다 현저히 증가한 경우 증가분의 일부를 적립한다. 적립비율은 지방세와 경상일반재원 초과분의 10% 이상, 순세계잉여금 초과분의 20% 이상으로 할 계획이다. 세입이 감소하거나 대규모 재난 발생, 지방채 상환, 지역경제의 심각한 침체 등 지자체 차원에서 필요성이 인정될 때 적립된 기금을 사용할 수 있다. 그러나 지자체마다 여건과 특성이 다양하므로 일률적으로 적용하기보다 연구용역 내용을 바탕으로 적립 근거 및 재원 등 기본적인 사항은 지방재정법령에 규정하되 구체적인 적립기준, 규모 등 세부 내용은 지자체별로 조례로 정하도록 한다. 재정안정화기금을 도입하는 지자체는 재정의 효율성을 높이고, 연도 간의 재원을 적절히 조절함으로써 계획적이고 안정적인 재정운용에 도움을 받아 결국 세금 낭비를 줄이고 주민을 위한 행정 서비스 향상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행자부는 지난 4월 국가재정전략회의에서 재정안정화기금 도입 계획을 발표하고 한국지방재정학회의 연구용역과 자치단체 및 전문가 의견 수렴을 거쳐 재정안정화기금 도입 계획을 마련해 지난달 18일 지자체에 통보했다. 송한수 기자 onekor@seoul.co.kr
  • 서울시의회 이성희 문화체육위원장 “구체육회 사무국장 처우-고용안정 노력”

    서울시의회 이성희 문화체육위원장 “구체육회 사무국장 처우-고용안정 노력”

    서울시의회 이성희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위원장(새누리, 강북구2)은 지난 10월 19일 서울시의회 2층 제2대회의실에서 김기만 의원을 비롯하여 관광체육국 이구석 체육진흥과장, 구체육회 사무국장 등 3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구체육회 사무국장 처우개선을 위한 간담회’를 개최했다. 이성희 위원장은 강북구 수영연합회 제1대 회장을 시작으로 제5,6대 강북구생활체육협의회 회장을 역임하던 시절부터 주민들의 건강한 심신의 밑거름이 되는 생활체육에 대해 지속적인 관심을 갖고 있었으며, 시체육회와 시생활체육회가 통합됨에 따라 구체육회 사무국장들의 업무의 비중이 높아지고 더불어 생활체육을 활성화 시킬 수 있는 중심에 구체육회 사무국장들이 있으므로 현장의 애로사항들을 개선해 나가는 방법을 찾기 위한 이해의 장을 마련하고자 오늘의 자리를 만들었다고 밝혔다. 간담회에 앞서 관광체육국 체육진흥과 이구석 과장과 김운하 팀장은 구체육회 사무국장을 격려하며 최근 공적영역에 대해 예전보다 더 강화된 기준이 적용되고 그 처벌 또한 엄격해지고 있는 분위기에 대해 ▲ ’16.9.28일부터 시행된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 ’16.1.28일 「보조금의 관리에 관한 법률」개정되어 보조금의 용도외 사용에 대한 처벌 강화 ▲ 구체육회 내에서 성희롱·성폭력 등과 관련하여 징계가 강력하게 이루어짐에 따른 주의사항 등을 당부했다. 구체육회 사무국장은 생활체육을 활성화하고, 동호인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여 안정적이고 원활한 사무국을 운영하기 위하여 1998년부터 서울시 25개 자치구에 배치되어 있다. 구체육회 사무국장은 현재 25명으로 자치구 생활체육지도자(323명) 관리 및 일반사무 행정을 총괄하고 있으며, 752개(8,611개 클럽, 회원 393,171명)의 구 종목별 연합회의 각종 대회, 교실, 강습회 등에 참가한 동호인의 클럽참여를 독려하고 매월 클럽 및 동호인을 조사하여 등록 관리하고 있다. 이날 간담회에서 사무국장들은 각 자치구마다의 시스템이 체계적이지 않고, 불투명한 운영과 구체육회 이사회의 동의를 거쳐 시체육회의 승인을 받은 후 구체육회 회장이 임명하는 선임방법에 따른 고용에 대한 불안감과 구체육회 회장이 구청장이 된 경우, 사무국장을 구청 퇴직 공무원으로 임명하는 등 이로 인한 문제점이 다수 발생되고 이는 곧 전문성 결여로 인해 구체육회 뿐 아니라 생활체육 조직의 성장을 저해하는 요인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구체육회 사무국장은 “생활체육지도자를 관리하는 업무에 시간외, 휴일 행사에도 참여하나 휴일근무 수당이나 교통비 수당은 전무하여 오히려 생활체육지도자들 보다 더 합당한 대우를 못 받는 것 같다”며, “소속이 서울시인지 자치구인지 애매한 상황으로 구청에서는 사무국장의 급여를 서울시에서 보조 받아서, 서울시에서는 구청의 행사를 많이 한다고 하여 예산에 대한 명분이 없어 도와주지 못한다며 임시방편적인 의견만 제시하는 걸로 끝나는 경우가 다반사로 소속에 대한 부분을 명확히 하여 자긍심을 가질 수 있도록 해달라”고 의견을 제시했다. 더불어 “구체육회 규정 제49조제7호에 따르면「사무국장과 직원은 그 직무 이외의 영리를 목적으로 업무에 종사하지 못하며, 회장의 허가를 받지 아니하고는 다른 직무를 겸할 수 없다」라는 조항에 따라 겸업을 할 수 없다. 제도적으로 경제적인 면이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휴일 구분없이 나와 일하는 상황들이 현실에 맞게 개선되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 외 수요는 많은데 반해 체육시설의 부족한 점과 지역 학교의 체육시설을 동호인들에게 개방하는 부분에 대해 학교장들도 동의는 하나 관리, 청소, 범죄 행위 발생 시 책임부분이 명확하게 제시되지 않은 상태에서 조례를 제정하는 것은 무의미 하므로 개방을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고 난 뒤 제도화 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 달라는 등 현장의 애로사항과 요청사항에 대한 활발한 의견개진이 있었다. 총 25명의 구체육회 사무국장 중 22명의 사무국장(남21명, 여1명)이 참여한 설문지를 취합한 결과 ▲ 연령대는 30대 3명, 40대 2명(남1, 여1), 50대 12명, 60대 2명으로 사무국장의 평균 나이는 50대인 것으로 조사됐으며, ▲ 1년 미만 근무자 1명, 1년 이상 ~ 3년 미만 근무자 6명, 3년 이상 ~ 10년 미만 근무자 10명, 10년 이상 근무자가 5명인 것으로 나타났고, ▲ 5시간 이상 ~ 8시간 미만 근무자 7명, 8시간 이상 근무자가 15명으로 대부분의 사무국장이 하루에 8시간 이상 근무하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또한 ▲체육관련 전공자 17명, 비전공자 5명이었으며, ▲ 체육관련 자격증을 보유한 자 16명, 미보유한 자가 6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업무비중 현황을 살펴보면, ▲ 구청관련 사업의 업무 비중이 많다는 자는 4명, 서울시관련 업무 3명, 연합회 관련 16명, 기타 2명으로 연합회 관련 업무가 많은 것으로 확인됐으며, ▲ 업무 난이도와 전문성을 감안하여 4대 보험이나 상여금 그 외 수당을 제외한 실 수령액에 대해 300만원 이상 ~500만원 미만이 적정하다는 답변이 20명, 500만원 이상이 2명이었다. 더불어 중복 답변으로 ▲ 시간외, 휴일 수당이 필요하다는 답변이 18명, 급식, 교통비 수당 11명으로 집계됐으며, ▲ 정년도입이 필요하다는 의견에 17명, 불필요하다는 의견이 5명이었으며, ▲ 정년 적정 나이에 대해서는 60세가 4명, 61세 2명, 62세 4명, 65세 9명으로 중복답변이지만 대부분의 사무국장이 65세까지 근무하길 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 외 정규직화 및 수당이 아닌 급여로 임금 지급을 요구하였으며, 구체육회 규정의 완화 및 개정되어야 할 필요성이 있으며, 서울시 및 자치구의 관할 역할을 구분하고 지나친 간섭이 삼가 하길 요청했고, 구체육회 회장의 역할에 대한 보수교육의 필요성, 업무용 차량, 사무실 운영 보조비, 유급휴일, 업무추진비 등을 건의했으며, 일방적인 사업방식을 개선하여 자치구 현황에 맞는 사업이 필요하며, 서울시 주관 행사가 증가되는데 반해 장소 선정이 어려움과 구체육회의 독립성 및 자율성의 필요에 대해 요구했다. 김기만 의원은 “사무국장이 행복해야 각 자치구의 동호인, 생활체육인, 생활체육지도자들이 행복하다. 선진국 사례들을 표본삼아 어떤 방법으로 제도개선 할 수 있는지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끝으로 이성희 위원장은 “대한체육회 정관 제2조에 의거 서울특별시 지부로서 승인을 받아 설립된 서울시체육회는 엄연한 정부산하 단체로서 여러분의 고용 및 처우에 대한 문제는 깊이 공감한다”며 “빠른 시일 내에 문화체육관광부 조윤선 장관과 면담을 가져 사무국장 및 생활체육지도자들의 고용이 안정화 될 수 있는 방안을 찾아보며, 오늘 말씀해 주신 내용들을 이 자리에서 확답을 줄 수 없지만 긍정적인 결과를 낼 수 있도록 집행부와 끊임없이 논의하고 설득하겠다”고 강조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중국 시진핑 1인체제 개막…‘자아비판’ 확대하겠다 밝혀

    중국 시진핑 1인체제 개막…‘자아비판’ 확대하겠다 밝혀

    중국이 27일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 겸 공산당 총서기를 핵심 지도자로 격상시키며 시진핑 ‘1인 지도’ 체제의 개막을 사실상 공식 선언했다. 중국 공산당은 이날 폐막한 제18기 중앙위원회 6차 전체회의(18기 6중전회) 공보(결과문)에서 ‘시진핑 동지를 핵심으로 하는 당 중앙’이란 표현을 처음으로 사용했다. 덩샤오핑(鄧小平·1904∼1997), 장쩌민(江澤民) 시절 사용됐다가 후진타오(胡錦濤·2003-2013) 집권기에는 사라졌던 ‘핵심’이란 칭호가 시 주석에게 붙은 것은 기존의 집단지도체제에서 벗어나 ‘1인체제’가 막을 올렸음을 의미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 공산당은 공보에서 “당의 영도를 견지하려면 당 중앙의 집중된 통일적 영도가 우선돼야 한다”며 “한 국가, 한 정당에서 ‘영도(지도) 핵심’은 지극히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다만, 시 주석에게 핵심이란 칭호를 부여한 것이 기존의 집단지도(집체영도) 체제를 완전히 부정하는 것은 아니란 점도 분명히 했다. 이는 정치국 상무위원 7인을 중심으로 한 체제의 윤곽은 앞으로도 계속 유지하겠다는 메시지를 담은 것으로 풀이된다. 시 주석 등 공산당 지도부와 350여명의 당 중앙위원·후보위원들은 6중전회 기간 시 주석의 ‘4대전면’(四個全面) 지침의 하나인 전면적인 종엄치당과 반(反)부패 문제를 집중적으로 논의했다. 중국 지도부는 이를 제도화하기 위한 구체적인 조치로 당내 정치생활 준칙과 당내 감독조례 개정안을 심의해 통과시켰다. 또 중국 지도부는 이번 6중전회를 통해 당 중앙기율검사위원회(기율위)의 위상도 대폭 강화하는 한편 마오쩌둥(毛澤東·1893∼1976) 전 국가주석 시절 상당한 비판을 받았던 ‘자아비판’의 중요성도 집중 부각했다. 마오쩌둥 집권 당시 상당한 폐해를 낳았던 자아비판을 앞으로 시 주석 체제에서 광범위하게 실시하겠다는 메시지를 피력한 것이다. 공산당은 “당내 감독에는 금지구역이나 예외가 없다”며 기율을 위반할 경우 고위간부에게도 성역 없는 조사나 처벌이 이뤄질 것이란 점도 분명히 했다. 차기 지도부 인선을 놓고 치열한 탐색전이 펼쳐친 이번 회의에서 중국 공산당의 관례였던 ‘7상8하’(七上八下·67세는 유임하고 68세는 은퇴한다) 규정에 변화가 생겼을 가능성도 점쳐진다. 이번 회의에서 중국 지도부는 왕민(王珉) 전 랴오닝(遼寧)성 서기와 뤼시원(呂錫文·여) 전 베이징(北京)시 당위원회 부서기와 판창미(范長秘) 전 란저우(蘭州)군구 부정치위원, 뉴즈중(牛志忠) 무경부대 부사령원의 당적을 박탈했다. 이어 후보위원이던 자오셴겅(趙憲庚) 중국공학원 부원장과 셴후이(咸輝) 닝샤(寧夏)회족자치구 주석을 새로운 중앙위원으로 승격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개헌 블랙홀] 노무현 전 대통령 VS 박근혜 대통령 개헌 전문 비교

    [개헌 블랙홀] 노무현 전 대통령 VS 박근혜 대통령 개헌 전문 비교

    임기 말 최순실·우병우 의혹 등 대형 악재의 중심에 놓인 박근혜 대통령이 24일 ‘개헌’ 카드를 꺼내들면서 정치권이 또 다시 ‘개헌 블랙홀’에 빨려 들어가는 형국이다. 야권에서는 과거 박 대통령이 노무현 전 대통령의 개헌 제안에 대해 “참 나쁜 대통령, 개헌은 블랙홀”이라고 비판했던 점을 지적하며 박 대통령이 개헌을 정략적으로 추진한다는 비판이 나온다. 이에 2007년 1월 9일 노무현 전 대통령의 개헌 제안 전문과 이날 박 대통령의 개헌 제안 전문을 함께 소개한다. ●2007년 1월 노무현 대통령 개헌 제안 전문 국민 여러분,새해 여러분의 건강과 행복을 기원합니다. 올해는 ’87년 6월 민주항쟁 20년이 되는 해입니다. 또한 6월항쟁의 결실로 개정된 현행 헌법이 시행된 지 20년을 맞는 해이기도 합니다. 헌법은 국가와 공동체의 기본 규범이자 시대정신과 가치가 제도화된 틀입니다. 현행 헌법 아래 우리는 국민의 손으로 직접 대통령을 선출하고, 국민의 선택에 따라 정권을 교체하는 민주주의를 실현했습니다. 또한 권위주의와 특권구조를 청산하고, 공정하고 투명한 민주사회의 기틀을 완성했습니다. 그러나 20년이 지난 현 시점에서 우리 헌법은 이제 새로운 시대정신에 부합하는 규범을 담아야 할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오래전부터 정치권과 학계, 시민사회에서 헌법 개정에 대한 문제 제기가 있었습니다. 지난 ’97년 대통령 선거 때는 ‘내각제 개헌’이 공약으로 제시되었고, 2002년 대통령 선거에서도 양당의 후보 모두가 ‘임기 안에 국민의 뜻을 모아 개헌을 추진하겠다.’고 공약한 바 있습니다. 헌법은 대한민국 공동체의 최고 규범이므로 그 개정은 국민적 합의가 전제되어야 합니다. 각자가 이상적으로 생각하는 개헌을 주장하다 보면, 가치와 이해관계가 충돌하면서 합의를 이루기도, 실현하기도 어렵습니다. 지금까지 개헌 주장과 논의가 지속적으로 제기되었지만 진전되지 못했던 것은 그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저는 국민적 합의 수준이 높고 시급한 과제에 집중해서 헌법을 개정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 대통령 4년 연임제 개헌을 제안합니다. ’87년 개헌과정에서 장기집권을 제도적으로 막고자 마련된 대통령 5년 단임제는 이제 바꿀 때가 되었습니다. 선거의 공정성과 투명성이 비약적으로 제고되고 국민의 민주적 역량이 성숙한 오늘의 대한민국 현실에서 단임제가 추구했던 장기집권의 우려는 사라졌고, 오히려 많은 부작용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단임제는 무엇보다 대통령의 책임정치를 훼손합니다. 대통령의 국정수행이 다음 선거를 통해 평가받지 못하고, 또한 국가적 전략과제나 미래과제들이 일관성과 연속성을 갖고 추진되기 어렵습니다. 특히 임기 후반기에는 책임있는 국정운영을 더욱 어렵게 만들어 국가적 위기를 초래하기도 합니다. 대통령 5년 단임제를 임기 4년에 1회에 한해 연임할 수 있게 개정한다면 국정의 책임성과 안정성을 제고하고, 국가적 전략과제에 대한 일관성과 연속성을 확보하는 데 크게 기여할 것입니다. 대통령 임기를 4년 연임제로 조정하면서, 현행 4년의 국회의원과 임기를 맞출 것을 제안합니다. 현행 5년의 대통령제 아래서는 임기 4년의 국회의원 선거와 지방자치단체 선거가 수시로 치러지면서, 정치적 대결과 갈등을 심화시키고, 적지 않은 사회적 비용을 유발하여 국정의 안정성을 약화시킵니다. 대통령 4년 연임제와, 대통령과 국회의원 임기 일치 문제는 정치권, 학계, 시민사회, 국민들 사이에서 이미 오래전부터 공론화되어왔고 합의 수준도 높습니다. 2002년 대선에서도 후보들이 공약해왔고, 지금 여야의 정치 지도자들도 필요성을 말한 바 있고, 지난해 말 정기국회에서도 대표연설과 대정부질문 등을 통해 제기된 바 있습니다. 정치권 일부에서는 다가오는 대통령 선거에서 공약하고 차기 정부에서 개헌을 추진하자고 합니다. 하지만 차기 정부에서의 개헌은 사실상 불가능합니다. 차기 국회의원은 2012년 5월에 임기가 만료되고, 차기 대통령은 2013년 2월에 임기가 만료되므로 단임 대통령의 임기를 1년 가깝게 줄이지 않으면 개헌이 불가능하게 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대통령이든 국회의원이든 임기를 줄인다는 것은 대통령이나 국회의원 어느 쪽도 수용하기 어려우므로 사실상 불가능한 일입니다. 따라서 우리 헌법상 대통령과 국회의원의 임기를 특별히 줄이지 않고 개헌을 할 수 있는 기회는 20년 만에 한번 밖에 없습니다. 이번을 넘기면 다시 20년을 기다려야 합니다. 대통령 선거를 앞둔 시점에 대통령이 갑작스럽게 개헌을 제안하는 것은 어떤 정략적인 의도가 있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결코 어떤 정략적인 의도도 없습니다. 대통령 4년 연임제, 대통령과 국회의원의 임기를 일치시키는 개헌은 대통령 선거를 앞둔 어느 정치세력에게도 유리하거나 불리한 의제가 아닙니다. 누가 집권을 하든, 보다 책임있고 안정적으로 국정을 운영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자는 것입니다. 따라서 단지 당선만 하려는 사람이 아니라 책임있게 국정을 운영하려는 사람이라면 누구라도 이 개헌을 지지하는 것이 사리에 맞을 것입니다. 저는 그동안 정치권의 논의를 기다려 왔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더 이상 기다릴 만한 시간적인 여유가 없는 것 같습니다. 저는 후보로서 그리고 당선자로서 국민에게 약속한 공약에 대하여 무거운 책임감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저는, 스스로 개헌 발의권을 가지고 있으면서, 지금 당장 정치권 전체의 합의가 이루어져 있지 않다는 이유만으로 국가의 미래를 위하여 반드시 해야 할 중차대한 국가적 과제를 처리하지 않고 미루다가, 20년 만에 한번 오는 기회를 떠내려 보낸다는 것은 대통령의 책임을 다하지 않는 것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오늘 국민 여러분에게 이 제안을 드립니다. 저는 지금부터 국민 여러분과 여야 정치권의 의견을 수렴할 것입니다. 찬반 의견뿐만 아니라, 4년 연임제의 범위 안에서 바람직한 개헌의 내용에 관해서도 의견을 들을 것입니다. 저에게 주어진 권한과 의무를 행사하지 않아야 할 명백한 사유가 없는 한, 너무 늦지 않은 시기에 헌법이 부여한 개헌 발의권을 행사하고자 합니다. 국민적 합의 수준이 높고 이해관계가 충돌하지 않는 의제에 집중한다면, 빠른 시일 내에 국회의 의결과 국민투표를 통해 개헌을 완료할 수 있을 것입니다. 21세기 새로운 한국을 위하여 권력구조 문제를 비롯하여 우리 헌법의 많은 부분을 손질해야 한다는 의견이 있다는 사실은 저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번에 대통령과 국회의원의 임기를 일치시키는 개헌을 해놓지 않으면, 앞으로 20년 동안은 논의만 무성할 뿐, 개헌은 이룰 수 없는 상황이 되고 말 것입니다. 이번 개헌이 이루어지고 나면, 이제 시기의 제한이 없이 우리 헌법을 손질하는 개헌이 가능해질 것입니다. 지금 우리는 변화의 속도가 국가의 흥망을 좌우하는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변화가 필요할 때 변화하지 않으면 세계 경쟁에서 낙오할 수밖에 없습니다. 개혁이 필요할 때 개혁을 이루는 것이 성공하는 대한민국으로 가는 길입니다. 당장의 정치적 이해관계를 셈할 일이 아닙니다. 셈을 하더라도 셈을 정확하게 하면 모두에게 이익만 있을 뿐, 누구에게도 손해가는 일이 아니라는 것은 금방 이해할 수 있는 일입니다. 대한민국의 미래와 정치 발전을 위해서는 불합리한 제도는 고쳐서 합리적인 제도 위에서 다음 정부가 출범하여 보다 강력한 추진력으로 책임있게 국정을 수행하는 게 바람직합니다. 정치권과 국민 여러분의 결단을 당부드립니다. 감사합니다. 2007년 1월 9일 대 통 령 노 무 현 ●2016년 10월 박근혜 대통령 개헌 제안 전문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국회의원 여러분. 우리 대한민국은 반세기만에 전쟁의 폐허를 극복하고 눈부신 경제발전과 민주화를 이룩하며 선진국의 문 앞에 서 있지만, 그 문턱을 넘지 못하고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는 절박한 상황입니다. 저는 대통령에 취임한 후 경제혁신 3개년 계획, 4대 구조개혁으로 당면 문제를 해결하고, 그 마지막 문턱을 넘기 위해 매진해 왔습니다. 이러한 노력으로 앞서 말씀드린 성과들을 거둘 수 있었지만 임기가 3년 8개월이 지난 지금 돌이켜 보면, 우리가 당면한 문제들을 일부 정책의 변화 또는 몇 개의 개혁만으로는 근본적으로 타파하기 어렵다는 것을 뼈저리게 느꼈습니다. 우리 정치는 대통령선거를 치른 다음 날부터 다시 차기 대선이 시작되는 정치체제로 인해 극단적인 정쟁과 대결구도가 일상이 되어버렸고, 민생보다는 정권창출을 목적으로 투쟁하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습니다. 대한민국의 발전을 가로막는 구조적 문제를 해결하고 국가적 정책현안을 함께 토론하고 책임지는 정치는 실종되었습니다. 대통령 단임제로 정책의 연속성이 떨어지면서 지속가능한 국정과제의 추진과 결실이 어렵고, 대외적으로 일관된 외교정책을 펼치기에도 어려움이 큽니다. 북한은 ‘몇 년만 버티면 된다’는 생각으로 핵과 미사일 개발을 수십 년 동안 멈추지 않고 있고, 경제주체들은 5년 마다 바뀌는 정책들로 인하여 안정적이고 장기적인 투자와 경영에 어려움을 느끼고 있습니다. 이런 고민들은 비단 현 정부 뿐만 아니라 1987년 개정된 현행 헌법으로 선출된 역대 대통령 모두가 되풀이해 왔습니다. 저 역시 지난 3년 8개월여 동안 이러한 문제를 절감해 왔지만, 엄중한 안보・경제 상황과 시급한 민생현안 과제들에 집중하기 위해 헌법 개정 논의를 미루어 왔습니다. 또한, 국민들의 공감대가 충분하지 않은 상황에서 국론이 분열되고 국민들이 더 혼란을 겪을 수 있기 때문에 개헌 논의 자체를 자제해주실 것을 부탁드려 왔습니다. 하지만 고심 끝에, 이제 대한민국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서는 우리가 처한 한계를 어떻게든 큰 틀에서 풀어야 하고 저의 공약사항이기도 한 개헌논의를 더 이상 미룰 수 없다는 결론에 도달했습니다. 국가운영의 큰 틀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키는 것이 당면 문제의 해결뿐만 아니라 중장기적으로도 더욱 중요하고, 제 임기 동안에 우리나라를 선진국 대열에 바로 서게 할 틀을 마련하는 것이 매우 중요한 일이라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또한, 향후 정치일정을 감안할 때 시기적으로도 지금이 적기라고 판단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그 뜻을 국민의 대표이자 그동안 지속적으로 개헌의 필요성을 주장해 오셨고, 향후 개헌 추진에 중심적인 역할을 하실 국회의원 여러분 앞에서 말씀드리는 것이 가장 좋겠다는 판단 하에 오늘 국회 연설을 계기로 이렇게 말씀드립니다. 현재의 헌법이 만들어진 1987년과 지금은 사회 환경 자체도 근본적으로 변화하였습니다. 저출산 고령화 사회로의 급격한 진입으로 한국 사회의 인구지형과 사회구조가 근본적으로 바뀌고 있고, 87년 헌법 당시에는 민주화라는 단일 가치가 주를 이루었으나, 지금 우리 사회는 다양한 가치와 목표가 혼재하는 복잡다기한 사회가 되었습니다. 이러한 변화를 긍정적인 방향으로 이끌어 갈 새로운 시스템이 필요합니다. 지금은 1987년 때와 같이 개헌에 대한 국민적 공감대가 형성되었다고 생각합니다. 개헌안을 의결해야 할 국회의원 대부분이 개헌에 공감하고 있습니다. 역대 국회의장님들은 개헌 추진 자문기구를 만들어 개헌안을 발표하기도 했고, 20대 국회에서는 200명에 육박하는 의원님들이 모임까지 만들어서 개헌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여야의 많은 분들이 대통령이 나서달라고 요청했고, 국회 밖에서도 각계각층에서 개헌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으며, 국민들의 약 70%가 개헌이 필요하다는 여론이 형성되어 있습니다. 특정 정치 세력이 자신들에게 유리한 쪽으로 끌고 갈 수 없는 20대 국회의 여야 구도도 개헌을 논의하기에 좋은 토양이 될 것입니다. 1987년 개정되어 30년간 시행되어온 현행 5년 단임 대통령제 헌법은 과거 민주화 시대에는 적합할 수 있었지만, 지금은 몸에 맞지 않는 옷이 되었습니다. 대립과 분열로 한 걸음도 나가지 못하는 지금의 정치 체제로는 대한민국의 밝은 미래를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이제는 1987년 체제를 극복하고 대한민국을 새롭게 도약시킬 2017년 체제를 구상하고 만들어야 할 때입니다. 저는 오늘부터 개헌을 주장하는 국민과 국회의 요구를 국정 과제로 받아들이고, 개헌을 위한 실무적인 준비를 해 나가겠습니다. 임기 내에 헌법 개정을 완수하기 위해 정부 내에 헌법 개정을 위한 조직을 설치해서 국민의 여망을 담은 개헌안을 마련하도록 하겠습니다. 국회도 빠른 시간 안에 헌법개정 특별위원회를 구성해서 국민여론을 수렴하고 개헌의 범위와 내용을 논의해 주시기 바랍니다. 정파적 이익이나 정략적 목적이 아닌, 대한민국의 50년, 100년 미래를 이끌어 나갈 미래지향적인 2017체제 헌법을 국민과 함께 만들어 가길 기대합니다. 2016년 10월 24일 대 통 령 박 근 혜 정리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포스트 국감 ] “답은 나와 있는데 정치권은 실천 의지가 없다… 제도 바꿔야”

    [포스트 국감 ] “답은 나와 있는데 정치권은 실천 의지가 없다… 제도 바꿔야”

    실질적으로 정부를 견제하지 못하는 국정감사에 관해 매년 비판과 함께 여러 가지 개선 방안이 나오지만 다음 해에도, 그다음 해에도 같은 지적이 다시 나오곤 한다. 이번 국감을 지켜본 정치 전문가들은 23일 “답은 나와 있는데 정치권에 해결할 의지가 없다”고 입을 모으면서 반복되는 국감의 폐단을 해결할 제도적, 근본적 방법을 제시했다. 그들은 “새로운 제언은 아니며, 중요한 것은 정치권의 의지”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국회의 태생적 문제 때문에 국감이 제대로 이뤄질 수 없다고 말했다. 김만흠 한국정치아카데미 원장은 “(국감에서는) 여야가 정부의 문제를 적극적으로 파악하고 추문해야 하는데 야당은 가르치려 하고 여당은 정부를 호위하려고 하는 반쪽, 혹은 반쪽도 못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명호 한국정당학회장은 그 이유가 “우리나라 정부의 형태는 대통령제인데 국회 형태는 내각제라서 여당 대 야당 구도를 국감에서도 버리지 못하는 것”이라며 “의회가 대통령을 감시하는 본연의 목적보다는 여야의 대립 차원에서 국감이 진행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런 근본적인 문제 때문에 결국은 개헌 이야기가 나온다. 신율 명지대 정치학과 교수는 “예를 들면 내각제에서 국감은 정당 내에서 소화된다. 입법부와 행정부가 융합되는 내각제에서는 연정하는 정당끼리 자연스럽게 견제가 되든지, 정말 문제가 있으면 의회 해산을 통해 내각을 다시 구성하면 된다”면서 “근본 해법을 정말 진지하게 생각하면 결국 개헌으로 귀결된다”고 말했다. 1년에 20일뿐인 국정감사에서 한정된 인원이 수많은 피감기관을 파악해 문제점을 찾아낸다는 건 애당초 무리다. ‘국감 무용론’과 함께 전·후반기에 10일씩 나눠 진행하거나 국감을 상설화하는 방안들이 나오는 이유다. 19대 국회 말에 야당 주도로 ‘상시 청문회법’이라 불리는 국회법 개정안이 본회의를 통과했지만 헌법 정신에 위배된다는 등의 이유로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해 자동 폐기됐다. 황태순 정치평론가는 “헌법에 국감과 국정조사가 다 나와 있는데 국감제를 없애고 청문회와 국정조사를 활성화시키려면 결국 개헌에 포함돼야 한다”면서 상시 청문회가 아니더라도 그 효과를 누릴 방법으로 “감사원을 대통령이 아닌 국회 소관으로 두면 감사원이 상시 감사를 하며 그 정보를 입법부와 공유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 교수는 “의사일정이 제도화돼 있지 않고 합의의 대상인 것도 원인”이라며 “일정을 제도로 정해 운영하는 ‘캘린더국회’를 거의 모든 국회의장들이 제안했지만 실천이 안 됐다”고 말했다. 신 교수는 “보좌관을 의원실이 아닌 상임위원회 소속으로 만들어 그들의 전문성을 살리는 것도 방법”이라면서 “하지만 이 역시 새로운 방안은 아니며, 국회의원들이 절대 찬성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재난적 의료비 지원 대상 확대 검토

    재난적 의료비 지원 대상 확대 검토

    정부가 중증질환 재난적 의료비 지원 사업을 제도화하면서 대상을 지금보다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4대 중증질환(암·심장·뇌혈관·희귀난치성 질환)자와 중증 화상 환자 외에 교통사고 등 중증 외상 환자도 의료비 지원을 받게 될지 주목된다. 보건복지부 관계자는 20일 “지금은 4대 중증질환자와 중증 화상 환자에게만 재난적 의료비를 지원하고 있는데, 좀더 많은 사람이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질환 기준과 소득기준 범위를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중증질환 재난적 의료비 지원은 뭉칫돈으로 빠져나가는 의료비를 감당하지 못해 서민이 가계 파탄으로 내몰리는 일이 없도록 민관이 함께 마련한 재원으로 의료비를 보태 주는 사업이다. 애초 올해까지 시행하기로 한 한시적 사업이었지만, 저소득층에게 지속적으로 필요하다는 점을 고려해 내년에도 시행하고, 2018년부터는 법적 근거를 만들어 상시 운영 사업으로 전환하기로 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지난해 이 사업을 통해 과도한 의료 부담으로 가계 파탄 위기에 몰린 저소득층 중증질환자 2만여명이 진료비의 85.7%를 지원받았다. 수혜자의 92.3%가 의료급여수급자와 차상위계층 및 중위소득 80% 이하의 저소득층에 해당한다. 재난적 의료비는 연소득의 30%에 달하는 의료비가 한꺼번에 발생하는 경우를 말한다. 이렇게 의료비가 빠져나가면 중산층 가정도 한순간 빈곤층으로 떨어질 수 있다. 의료급여수급자와 차상위계층에게 의료비가 한번에 100만원 이상 발생해도 재난적 의료비를 지원하고 있다. 기준중위소득 80% 이하 가구는 200만원 이상, 80% 초과 120% 이하 가구는 연소득 대비 의료비 발생률 30% 이상 때 최대 2000만원을 지원한다. 세종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서울시의회 교육위원회, 유치원-유아 모집 조례 제정 공청회 개최

    서울시의회 교육위원회(교육위원장 김생환 의원)는 지난 10월 19일 서울특별시의회 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서울특별시 유치원 유아모집·선발에 관한 조례」 제정을 위한 공청회를 개최했다. 이번 공청회는 지난 8월 16일 교육위원회 이정훈 의원(더불어민주당, 강동1)이 발의한 조례안에 대해 유치원 교육현장의 다양한 목소리를 경청함으로써 원아모집 선발시스템의 제도화 과정에서 나타날 수 있는 문제점들을 최소화할 수 있는 방안을 찾기 위해 마련됐다. 이날 공청회에는 교육위원회 소속 위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고명주, 김남희 유치원 학부모와 김득수 한국유치원총연합회 이사장, 정혜손 서울시교육청 유아교육과장이 토론자로 참석했고 약 150여명의 방청객이 참여하여 열띤 토론을 이어갔다. 본격적인 토론에 앞서 발제자로 나선 이정훈 의원은 「유아교육법」의 개정사항과 조례안의 전체적인 내용을 소개하면서 그동안 원아모집시 마다 나타난 문제점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온라인 시스템의 도입이 필요함을 피력했다. 특히, 공·사립 구분 없이 모든 유치원은 교육기관으로서의 공적 책임성이 강조되어야 하는 만큼 공교육 활성화 차원에서의 통일된 입학시스템을 도입하는 것에 의견을 모을 필요가 있음을 강조했다. 이에 덧붙여 온라인 시스템의 도입으로 사립유치원 충원율이 저조해 지거나, 과열경쟁이 더욱 조장될 수 있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충분한 의견수렴을 통해 시스템을 개선해 나아갈 필요가 있다고 했다. 토론자로 참석한 고명주 학부모는 온라인 선발시스템의 도입에 대해서 원칙적으로 찬성하지만, 시스템 도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이해관계자들과의 충분한 논의가 부족하였던 것은 아닌지, 일방적인 정책 추진으로 사립유치원과 교육청간의 신뢰가 무너진 것은 아닌지 등에 대해 문제가 있음을 지적했다. 또한 시스템 도입으로 인해 사립유치원 운영상 문제점이 발생되지 않도록 공·사립 유치원 간의 재정보전 등의 균형 지원이 필요함을 강조하였으며, 선발시스템에 있어서도 다양한 데이터에 대한 원칙적 공개가 이루어져야 함을 제시했다. 김남희 학부모는 현행 원아모집 선발은 유치원별 입학원서, 제출서류 등의 상이성으로 학부모 불편이 가중되어 있는 상황이고 추첨절차나 선발일시 등이 맞벌이 가정에 부담으로 되어 있는 실정이기 때문에 이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조례안이 규정하는 온라인 선발시스템의 도입이 필요함을 밝혔다. 김득수 이사장은 온라인 선발시스템의 도입은 유치원 유아교육의 현실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정책이라고 역설하면서, 일방적인 시스템 도입은 공·사립유치원간의 재정적 격차가 발생하고 있는 상황에서 학부모의 국·공립유치원 선호현상을 강조하는 것이 되어 결국 사립유치원 운영이 고사상태에 빠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온라인 선발시스템 도입·시행에 대해 당초부터 반대 입장을 충분히 밝혀왔으며 현재 사립유치원의 학부모부담을 경감시키지 않는다면 동 조례 제정은 무의미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정혜손 유아교육과장은 8월말까지 11회에 걸친 협의과정이 있었고 허수 발생 문제의 경우도 유아의 주민등록번호를 시스템에 도입해 문제 발생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보완했으며,유치원 원아 모집·선발 방식을 계속 아날로그적인 방법으로 고수한다면 매년 반복되는 학부모의 불편으로 인해 불만여론은 더욱 거세질 수밖에 없어 온라인 시스템 도입이 시급함을 밝혔다. 토론 내용을 주의 깊게 들은 교육위원회 위원들은 토론 과정에서 제기된 문제들을 적극적으로 검토하여 온라인 선발시스템 도입에 대해 더욱 신중하게 논의할 것이라고 했으며, 정책 도입을 위한 공감대 형성을 위해 사립유치원과 교육청간의 신뢰관계 회복이 우선되어야 함을 지적했다. 토론자들의 발표가 끝난 후 방청석에서도 조례안 제정과 관련하여 다양한 의견들이 개진됐다. 먼저 현재 출생율 저조로 유아 수 자체가 줄어들고 있는 상황에서 온라인 선발시스템 도입이 사립유치원 운영에 부담을 줄 수도 있으므로 시범운영 기간을 연장하여 보완사항을 더 확인한 후 확대도입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제시됐으며, 유치원 입학을 위한 학부모의 고충이 심각하고 유치원 교원의 업무과중 문제도 매년 반복되고 있는 만큼 조속한 시스템 도입이 필요하다는 입장도 제기됐다. 또한 공·사립 유치원 자체의 재정 격차를 줄일 수 있는 방안이 국가적 차원에서 마련된 후 도입하여야 한다는 의견 등을 비롯한 유아교육현실에 대한 광범위한 의견들도 개진됐다. 이날 공청회의 좌장을 맡은 김생환 교육위원장(더불어민주당, 노원4)은 “유아교육의 공적 책임성 강화와 평등교육 실현, 공·사립유치원간의 재정적 격차 해소 등 국가적 차원에서 해결할 과제가 산적해 있다”고 하면서, “조례안 제정은 결과적으로 학부모와 유아, 그리고 교육현장의 교직원들이 최대한 만족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가 마련될 수 있도록 하여야 하는 만큼 오늘 공청회에서 제기된 다양한 의견에 대해 더 심도 있는 논의를 이어갈 것”이라며 향후 온라인 선발시스템 도입 등을 포함한 조례 제정에 대해 전반적인 논의를 지속할 것이라고 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임신 중 육아휴직, 난임치료 휴가 가능해진다

    임신 중 육아휴직, 난임치료 휴가 가능해진다

    이르면 내년 하반기부터 임신 중 육아휴직과 난임치료 휴가가 가능해진다. 정부는 국무회의에서 이같은 내용을 담은 ‘남녀고용평등과 일·가정 양립에 관한 법률 개정안’을 심의·의결하고 국회에 제출한다고 18일 밝혔다. 여성 경력 단절 방지와 저출산 해소를 위한 대책으로 개정안은 내년 7월 1일 도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에 따르면 우선 임신기 육아휴직이 민간기업에까지 확대된다. 다만 전체 휴직기간은 1년으로 제한된다. 육아휴직 대신 일·가정 양립을 위해 근로시간을 주당 15~30시간으로 조정하도록 해 근로자와 기업 모두 도움이 되도록 했고 근로시간 단축기간을 최대 1년에서 2년으로 확대했다. 난임으로 고통받는 부부들을 위해 난임치료 휴가도 도입된다. 난임 진료자는 2008년 17만 3000명, 2010년 19만 8000명, 2012년 20만 2000명, 2014년 21만 5000명 등 매년 증가세를 보이다가 지난해 21만 4000명으로 다소 주춤했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난임치료를 받기 위해 근로자가 신청하면 사용자는 연간 3일의 무급 휴가를 부여해야 한다. 난임치료 휴가 사용에 따른 불리한 처우는 금지된다. 한편 직장 내 성희롱 문제와 관련해선 재발 방지와 2차 피해를 막기 위해 사업주에 구체적 조사 의무를 부과했다. 이에 따라 조사기간 피해근로자 의견청취 의무, 조사내용 비밀유지 의무, 성희롱 피해 근로자뿐 아니라 신고자에게도 해고·계약 해지 등 불리한 조치 금지 등을 규정했다. 이기권 고용노동부장관은 “이번 개정안은 여성의 생애주기별 각종 지원을 제도화함으로써 여성고용률 제고, 일·가정 양립, 저출산 해소라는 일석삼조의 효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근로자이사제 도입 서울시 “年 246조 갈등 비용 절감”

    근로자이사제 도입 서울시 “年 246조 갈등 비용 절감”

    “근로자이사제는 평창 동계올림픽 개최의 경제적 효과에 맞먹는 연 246조원의 갈등으로 인한 비용 손실을 줄일 수 있는 열쇠입니다.” 17일 서울시청 다목적홀에서 열린 근로자이사제 조례제정 기념 토크콘서트에서 박원순 서울시장은 근로자이사제가 경제 번영의 기폭제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울시는 2014년부터 참여형 노사관계를 연구하고 독일, 스웨덴 등 유럽의 선진 사례를 분석해 지난 29일 근로자이사제 운영 조례안을 공포했다. 서울시의 21개 투자출연기관 가운데 근로자가 100인 이상인 서울메트로, 도시철도공사 등 13개 기관에서 근로자이사제를 도입 중이다. 근로자이사는 일반 비상임이사와 같은 책임과 권한을 가지며 무보수로 일하게 된다. 이날 콘서트는 가수 안치환의 축하 공연을 시작으로 박 시장, 노사대표, 이용득 국회의원 등이 참석했으며, 김상조 한성대 교수가 토크 콘서트 사회를 맡았다. 서울시는 근로자이사제가 지방공기업법의 테두리 안에서 제도화됐으며, 헌법에서 보장하는 경영권을 훼손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또 기관별로 이사를 1~2명 추가하는 것이므로 의사결정 지연으로 경영에 악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박 시장은 “국내에 처음 근로자이사제를 도입하게 돼 감개무량하다”며 “민간기업과 국가 공기업에도 이 제도를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서울시는 앞으로 노동조합이 의사결정에 참여하는 독일식 ‘경영협의회’도 도입할 예정이다. 박 시장은 “서울시는 그동안 노사가 머리를 맞대어 갈등을 해결했다”며 “근로자이사제는 노사갈등을 단번에 해결하는 만병통치약은 아니지만 건강한 노사관계를 만드는 보약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커버스토리] 내 아내는 외교관… 그녀는 두 번 운다

    [커버스토리] 내 아내는 외교관… 그녀는 두 번 운다

    일·가정 두 토끼 잡기 헉헉… 고달픈 삶 고충심의위 이달 가동 복지 배려 팔걷어 올해 외교관 후보자 선발시험의 여성 합격자 비율이 70%를 돌파하는 등 최근 여성 외교관이 급증하자 외교부가 해외 공관 근무 지원 제도 및 조직문화의 전반적 개선을 위해 ‘일·가정 양립 고충 심의위원회’를 구성하고 이달 중 가동할 예정인 것으로 확인됐다. 공무원 시험의 여풍(女風) 확산 이후 관련 제도 마련을 위해 위원회를 구성한 건 정부 부처 중 외교부가 처음이다. 외교부 관계자는 14일 “여성 외교관 증가로 가족 문제와 관련된 고충이 많아지면서 이를 해결하기 위한 위원회를 구성키로 했다”면서 “내부 절차가 끝나는 대로 이르면 다음주부터 가동할 것”이라고 밝혔다. 위원회는 외부 전문가를 포함해 성별, 세대, 해외 경험 유무 등을 고루 따져 총 8명의 위원으로 구성하며 인사기획관이 당연직으로 참여한다. 위원회는 고충 접수창구를 통해 들어오는 구성원들의 고충이나 아이디어를 심사해 보편적으로 적용 가능한 지원책을 마련한다. 원만한 결혼, 출산, 육아 등을 위해 해외 공관 근무 방식을 변경하거나 인사 발령 시 공통으로 배려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 법령이나 규정 등을 바꾸겠다는 취지다. 외교부 관계자는 “지금까지는 부부 외교관을 인근 공관에 배치해 주거나 여성 직원의 출산·육아를 감안해 근무지 배치 시 배려해 주는 것들이 모두 관행이나 시혜 같은 형식으로 이뤄졌다”면서 “이런 조치들이 상급자나 인사 담당자의 성향에 따라 달라지지 않도록 제도화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위원회는 또 쉼터 조성, 수유실 확보 등 물리적인 복지 공간의 도입 방안 등도 검토할 예정이다. 외교부는 위원회 활동이 이뤄지면 특히 부내 다수를 차지하는 여성 외교관들의 활동상 제약을 일정 부분 해결해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외교부 관계자는 “신규 인력 중 여성 비율이 가장 높아 조직 역량을 확보해 나가기 위해서는 일·가정 양립을 위한 제도를 고민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지난달 발표된 올해 외교관 후보자 선발시험의 여성 합격자 비율은 70.7%로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단독] 외교부, 여성외교관 ‘일가정 양립 지원 위원회’ 이달 가동

    [단독] 외교부, 여성외교관 ‘일가정 양립 지원 위원회’ 이달 가동

    올해 외교관후보자 선발시험의 여성 합격자 비율이 70%를 돌파하는 등 최근 여성 외교관이 급증하자 외교부가 해외공관 근무 지원 제도 및 조직문화의 전반적 개선을 위해 ‘일·가정 양립 고충 심의위원회’를 구성하고 이달 중 가동할 예정인 것으로 확인됐다. 공무원 시험의 여풍(女風) 확산 이후 관련 제도 마련을 위해 위원회를 구성한 건 정부 부처중 외교부가 처음이다. 외교부 관계자는 14일 “여성 외교관 증가로 가족 문제와 관련된 고충도 많아지면서 이를 해결하기 위한 위원회를 구성키로 했다”면서 “내부 절차가 끝나는대로 이르면 다음 주부터 가동할 것”이라고 밝혔다. 위원회는 외부 전문가를 포함해 성별, 세대, 해외 경험 유무 등을 고루 따져 총 8명 위원으로 구성하며, 인사기획관이 당연직으로 참여한다. 위원회는 고충 접수창구를 통해 들어오는 구성원들의 고충이나 아이디어를 심사해 보편적으로 적용 가능한 지원책을 마련한다. 원만한 결혼, 출산, 육아 등을 위해 해외공관 근무 방식을 변경하거나 인사 발령시 공통으로 배려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 법령이나 규정 등을 바꾸겠다는 취지다. 외교부 관계자는 “지금까지는 부부 외교관을 인근 공관에 배치해주거나 여성 직원의 출산·육아를 감안해 근무지 배치시 배려를 해주는 것들이 모두 관행이나 시혜 같은 형식으로 이뤄졌다”면서 “이런 조치들이 상급자나 인사 담당자의 성향에 따라 달라지지 않도록 제도화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위원회는 또 쉼터 조성, 수유실 확보 등 물리적인 복지 공간의 도입 방안 등도 검토할 예정이다. 외교부는 위원회 활동이 이뤄지면 특히 부내 다수를 차지하는 여성 외교관들의 활동상 제약을 일정 부분 해결해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외교부 관계자는 “신규 인력 중 여성 비율이 가장 높아 조직 역량을 확보해 나가기 위해서는 일·가정 양립을 위한 제도를 고민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지난달 발표된 올해 외교관후보자 선발시험의 여성 합격자 비율은 70.7%로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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