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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줄줄 새는 국가 R&D예산] 기고-관리·평가 엄격한 기준 필요 연구원 자율능력제 도입도

    [줄줄 새는 국가 R&D예산] 기고-관리·평가 엄격한 기준 필요 연구원 자율능력제 도입도

    대학교수의 연구비 유용 사태가 잇따라 발생해 연구비 관리 및 사용에 대한 문제점이 대두되고 있다. 대학 연구비 관리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우선 대학 내의 상황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좋은 학생을 유치하기 위한 수단인 장학금의 경우 석·박사 과정은 지원이 미미하다. 특히 고학력 졸업자의 실업률이 증가함에 따라 대학원 진학률이 저조해지면서 교수들은 우수 학생의 유치를 위해 연구과제를 통한 자체적인 지원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그러나 연구과제의 규정에 의해 임의지원이 불가능하므로 부득이한 경우 교수들은 모든 연구과제를 통합 관리하는 편법을 동원하고 있다. 때로는 이 같은 취약점을 이용해 연구비를 유용하기도 한다. 또다른 문제점은 국가적 관리 제도이다. 정부 연구개발 예산은 크게 늘었지만 심사 및 사후관리는 철저하지 못하다. 또 부처마다 평가기관이 따로 있어 비슷한 과제로 서로 다른 부처에서 이중 지원을 받는 경우도 있고, 과제 실패에 따른 복잡한 서류절차와 징계를 피하고자 연구과제 사후의 정확한 검증 및 평가가 미흡한 게 현실이다. 이 같은 대학과 사회적인 상황을 고려해 개선 방안을 모색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해당기관의 연구과제 관리에 대한 시각변화와 제도개편이다. 단순히 연구비 사용에 대한 적합성 여부의 검토가 아니라 현 연구과제 수행과 자체관리의 어려움과 취약점을 파악하고, 연구과제 선정 및 관리·평가에 대한 엄격한 기준을 제시해야 한다. 둘째 대학 내의 적극적인 지원과 효율적인 연구 과제 관리제도 편성이다. 대학은 학생유치 및 교수의 연구환경 개선에 많은 투자를 함으로써 우수 인력 확보와 취업에 대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또 효율적인 연구 과제 관리 제도를 자체적으로 마련해야 한다. 정확한 역할 분담을 통해 교수는 연구원들과 과제의 성과를 높이고, 그에 따른 관리는 대학 내에서 이루어지는 형태가 바람직하다고 본다. 마지막으로 현실적 상황을 고려한 구체적인 연구비 사용에 대한 제도가 확립돼야 한다. 선진국에서는 폴링(polling) 제도를 도입해 과제 참여가 계약으로 이뤄지고, 수행 여부에 따라 정확한 성과금을 지급한다. 우리나라도 선진제도를 수용해 연구원들의 능력에 따른 성과를 보장하는 자율능력제를 도입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한 연구과제를 수행하는 과정에 투입되는 노고에 대한 교수의 인센티브는 당연하므로 교수의 인건비 지급에 대한 기준이 필요하다. 아울러 현실적 상황에 맞는 연구비 집행규정도 수반되어야 한다. 또 사업비 이월에 대한 규정도 개편해 현 제도에서 사업비 이월시 발생하는 불편함을 해소해야 한다. 방성일 단국대 전기·전자·컴퓨터공학부 교수
  • 고이즈미 “의원수 줄여”

    |도쿄 이춘규특파원|‘고이즈미 개혁’의 칼끝이 드디어 국회의원들에게 겨누어졌다. 국회의원 정수를 40% 가까이 줄이고, 특혜성 의원연금 제도를 뜯어고치기로 한 것이다. 고이즈미 총리는 7일 오후 자민당 다케베 쓰토무 간사장, 공명당 간자키 다케노리 대표 등 연립여당 간부들과 도쿄도내 호텔에서 회의를 열어 중·참의원 정원을 각각 37.5%,38% 줄이는 등 국회개혁방안을 성안, 시행할 수 있도록 하라고 지시했다. 고이즈미 총리는 “중의원은 (480명에서) 300명으로, 참의원은 (242명에서) 150명 정도로 줄이는 게 좋다.”고 수치까지 제시했다. 또 “현행 선거제도에는 문제가 있다.”며 재검토를 지시했다. 선거제도개편은 중복출마 금지·중선거구제 도입이 핵심이다.9·11중의원 총선거와 같이 지역구 낙선 뒤 비례대표로 부활, 다수가 당선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다. 연립여당은 이처럼 의원정수를 대폭 줄이고, 선거구제를 개편하는 개정선거법은 2010년 10월부터 시행하기로 시기도 못박았다. 다만 중·참의원 각각 한번씩 현행 선거법대로 치르도록 해 기득권을 가진 현역 의원들의 반발을 최소화할 예정이다. 고이즈미 총리는 아울러 특혜시비가 일고 있는 의원연금도 폐지하라고 지시했다. 고이즈미 총리는 취임 후 국립대학 법인화, 사법부·공직사회 및 연금개혁, 공기업 민영화 등 각 부문을 개혁했지만 국회 개혁은 미뤄 둔 상태였다.taein@seoul.co.kr
  • [세계인-우리는 이렇게 산다] 日행정구역 통합 학산시 현장탐방

    [세계인-우리는 이렇게 산다] 日행정구역 통합 학산시 현장탐방

    일본 고이즈미 정부의 주요 개혁과제인 시(市)·정(町)·촌(村) 합병작업인 ‘헤이세이(일본의 연호) 대합병’이 진행 중이다.1999년 3232개이던 기초자치단체는 내년 3월 1821개로 대폭 줄어든다. 총무성은 대통합의 잘잘못을 내년 3월까지 검증, 합병 후의 문제점을 줄여가겠다는 구상이다. 합병 작업이 진행중인 이시가와현 학산(白山)시를 찾았다. |학산(이시가와현) 이춘규특파원|도쿄 서북쪽, 동해안 연안의 이시가와현 학산시는 지난 2월 1시,2정,5촌이 합병해 탄생했다. 이시가와현 최대의 면적에 인구는 11만명이 됐다. 합병 뒤 선거를 통해 새 통합시장이 탄생했고, 각 시·정·촌 의회는 해산, 시 의회로 통합됐다. 격변의 소용돌이를 겪고 있는 셈이다. ●변화의 칼바람 맞은 상층부 합병에 따른 변화는 격렬하다. 우선 8개 자치단체장 중 시라미네 촌장 등 7명은 자리를 잃고, 맛토 시장이었던 통합 학산시 카도 미쓰오(74) 시장만이 기초단체장직을 유지하고 있다. 부단체장도 8명에서 1명으로 줄었고, 교육장과 회계·재정담당자도 역시 8명에서 1명으로 축소됐다고 기타노 고이치 학산시 총무부장이 설명했다. 지역사회 상층부 32명 중 28명이 대통합으로 인해 졸지에 자리를 잃은 것이다. 지역유지들인 의회 의원들도 마찬가지다. 시·정·촌 의회 8곳의 의원들은 합해서 100명 정도였다. 카도 시장은 “숫자를 그대로 유지하자는 의견도 있었다.”면서도 “그러나 단체장, 부단체장 등이 크게 줄었는데 안줄일 수 없다고 판단,35명으로 대폭 줄였다.”고 설명했다. ●대통합의 바람은 이제 시작일 뿐 하지만 군살빼기는 시작일 뿐이다. 시의회 의원 정수는 차기 선거 때 28명으로 준다. 이처럼 인건비 부담이 상대적으로 큰 상층부만 줄여도 예산을 줄이는 효과가 있다는 것이 시관계자들의 설명이다. 8개 시·정·촌 소속 직원들은 한개 시의 직원이 됐지만 아직까지 1040명의 정원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카도 시장은 “10년에 걸쳐서 직원을 200명(20%) 정도 줄이겠다. 인위적인 조기퇴직보다는 채용 인원을 3분의 1, 혹은 5분의 1로 해서 줄이겠다.”고 밝혔다. ●새로운 학산시, 자력갱생 목표 일본 정부는 합병 작업이 지지부진하자 당근과 채찍을 동시에 들었다. 재정적인 압박과 지원을 병행한 것이다. 덩치를 줄이는 자치단체는 중앙정부가 재정 지원을 하고, 그렇지 않으면 깍겠다고 선언, 대부분이 통합대열에 끼었다. 학산시도 마찬가지다. 학산시는 8개 시·정·촌이 기존의 이름을 모두 버리고 일본의 3대 명산 중 하나인 학산 자락에 위치한 점을 살려,‘학산시’로 태어났다. 지명도를 높여 관광과 공업, 농업으로 자립하겠다는 의지였다. 학산시도 통합에 따라 중앙정부에서 10년간 450억엔(약 4000억원)의 특별지원을 받을 자격이 생겼다. 그 중에서도 70%는 중앙정부의 직접 지원금이다. 하지만 카도 시장은 “중앙정부 지원은 빚일 뿐이다. 따라서 100억엔 정도만 지원받으려 한다.”고 말했다. ●학산의 관광자원·특산물 알린다 학산시는 우선 명산 학산을 관광자원으로 활용, 수입을 늘릴 예정이다.8개 자치단체에 흩어졌던 축제, 고산식물 등 관광자원을 모아 시너지효과를 노린다. 학산 브랜드의 각종 상품들을 개발, 판매하는 것도 그 일환이다. 학산시내 5개의 니혼슈(청주) 회사들은 ‘학산’을 특허 형식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강구 중이다. 학산이란 상표로 청주 등을 생산, 판매하며 280년,16대째 이어온 고보리주조사 고보리 히로야스 기획실장은 “최고의 청주 생산을 위해 최고의 쌀과 물을 쓰고 있다.”고 말했다. 학산이란 청주로 고향도 알리고, 세수 증대에도 기여하려는 것이다. 학산 청주는 도쿄, 홋카이도, 가고시마 등 일본 전역에서 유명하고 해외로 수출도 되고 있다. 학산시를 흐르는 테도리가 천은 매년 10월말부터 11월말까지 연어낚시꾼들로 붐빈다.1978년부터 이시가와수산종합센터가 매년 2∼3월 600만∼800만 마리의 연어 치어를 방류, 매년 1만∼2만 마리의 팔뚝만한 연어들이 모천으로 회귀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 1920년대부터 학산에서는 대규모 산사태가 빈발, 이후 첨단의 사방(砂防) 기술을 발달시켰다. 이런 기술은 한국과 타이완, 중국 등지로 전수되는 중이라고 한다. 일제 식민지 시절 학산에서는 사방공사에 동원된 수많은 조선인들이 100㎏ 전후의 바윗덩어리를 나르다 희생된 어두운 역사도 있다. taein@seoul.co.kr ■ 행정구역개편 이렇게 |학산(이시가와현) 이춘규특파원|일본의 대규모 행정제도개편은 이번이 세번째다.19세기말 메이지정부가 시·정·촌제를 도입하며 농촌위주의 봉건적 행정체계가 사라졌다. 전후 1953년부터 3년간은 역시 시·정·촌 합병인 ‘쇼와대합병’이 이뤄졌고, 이번 합병이 세번째다.47개의 광역단체 수를 대폭 줄여 도·주제(道州制)를 실시하는 방안도 논의되고 있다. 이번 대합병의 가장 큰 목적은 악화일로의 재정난 타개다. 시대 흐름에 맞게 통합, 재정지출을 최소화한다는 취지다.50여년 된 현행 제도는 교통망 발달에 따른 생활권광역화에 적합지 않다는 점도 이유다. 이농현상에 따른 농촌·산간지역의 인구 감소도 행정비효율을 초래했다며 통합을 재촉했다. 앞으로 중앙정부는 통합 지자체의 예산과 공무원 수 삭감을 유도하는데 주력할 계획이다. 합병은 지자체 의회의 결의와 주민투표 등으로 결정됐다. 하지만 중앙정부의 재정적 유인책이 컸고, 일부 강제성도 있었다는 지적도 있다. 지방자치를 보장한 헌법에 반한다는 비판도 있고, 환상이란 우려도 있다. 대합병에 따른 명암도 엇갈린다. 새로운 통합자치단체 신청사 등 대규모 공공시설공사가 많아 합병특수가 있다. 주민의식조사, 신도시건설 계획 등 컨설팅업체도 분주하다. 반면 서리를 맞는 곳도 적지 않다. 이미 기초단체장, 부단체장, 교육장 등 많은 지역유지들이 자리를 잃었다. 전국의 정·촌을 회원으로 해 정·촌의 요구를 정부에 전달해 온 ‘전국 정·촌회’도 회원수가 격감, 회비수입이 줄며 재정난에 허덕이고 있다. 전국의 정·촌수는 2003년 4월 2513개였지만 7일 현재는 1395개이다. 대합병이 완료되는 내년 3월말에는 1045개로 줄어들 전망이다. taein@seoul.co.kr ■ 학산시 술도가 오쿠무라부부 |학산(이시가와현) 이춘규특파원|우리나라의 막걸리와 흡사한 도부로쿠(탁주)가 고이즈미 정부의 규제완화 정책 덕분에 대중주로 부활하고 있다. 여관 ‘시시쿠소’ 주인 오쿠무라 에이지 부부도 대합병과 규제완화 등 개혁 바람의 한복판에서 ‘도부로쿠 특구’를 앞세워 새로운 학산시 알리기에 발벗고 나섰다. ▶도부로쿠 특구는 무엇인가. -구조개혁의 일환으로 술도가에서만 제조하던 도부로쿠를 일정한 요건만 갖추면 일반시민도 만들 수 있게 한 것이다. 지난해 12월 시작했다. ▶조건은 무엇인가. -숙박시설을 갖춘 음식점을 운영하고 있고, 자신의 집에서 쌀을 생산해야 한다. 면적 제한은 없다. 냉장보관숙성 시설 등 생산설비도 자격요건이다. 주세법의 제약이 남아 있다. ▶왜 이 동네에 특구가 허가났나. -이 곳은 술이나 미소(일본식 된장), 간장, 미네랄 등 공업이 번성했다. 이런 전통에 따라서 도부로쿠 특구도 허가가 난 것으로 보인다.6주간 연수도 필요했다. ▶학산은 왜 술이 유명한가. -기온의 연·일교차가 크기 때문이다. 청주나 도부로쿠를 발효시키려면 온도 조건이 매우 중요하다. ▶정부나 이시가와현의 지원은 없나. -비품을 시에서 구입한 걸 빌려쓰고 있다. 생산공정도 지원해주고 있다. ▶맛이 궁금하다. -청주와는 전혀 다르다. 알코올 도수는 청주와 비슷하지만 마시기가 쉽다. ▶외부에서 온 손님에게도 파는가. -고객이 와서 사갈 수는 있다. 그러나 내가 직접 들고 가 팔 수는 없다. 숙박손님이 사서 들고 갈 수도 있지만, 택배로 부칠 수는 없다. taein@seoul.co.kr
  • “복지부 혁신에 정치생명 걸겠다”

    “김근태가 정치생명을 걸겠다. 직원들은 혁신에 사활을 걸어라.” 보건복지부가 혁신을 위해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다. 혁신의 선두에는 김근태 장관이 서 있다. 복지부는 21일 혁신의 효율적인 목표 달성을 위해 직제를 ‘과제 중심의 팀 운영제’로 바꾸기로 했다고 밝혔다. 또 올해 추진될 혁신과제 세부사항이 담긴 혁신노트를 제작해 전직원에게 배포했다. 장관이 전 직원에게 혁신을 당부하는 내용의 이메일 편지를 보내기도 했다. ●혁신 위한 제도개편 본격화 복지부는 올해 8개 역점추진 혁신과제와 3개 선도 혁신과제,19개 기본 혁신과제를 설정했다. 혁신의 핵심은 비효율적인 조직, 연공서열식 인사, 비효율적 업무를 대대적으로 바꾸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혁신 자동추진장치’와 ‘정책관리시스템’ 구축 등을 통한 보건·복지 정책의 품질개선에 적극 나선다는 방침이다. 우선 주요 현안과제와 사안에 대해 실·국간 원활한 진행을 위해 ‘과제 중심의 팀제’를 도입, 과 단위의 사업 추진체계를 보완하고 실력 향상을 위한 교육프로그램을 강화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순환보직에 따른 업무의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보직경로제’도 도입한다. 보직경로제란 업무영역을 보건, 사회보험 등 큰 범주의 계열로 설정한 뒤 계열 내에서만 인사이동이 이뤄지도록 하는 것이다. 정책과 업무의 연속성을 감안한 조치다. ●정책품질 향상 위한 직원교육강화 또한 직장문화 쇄신과 혁신적인 의사결정을 위해 ‘워크 아웃(Work Out)’ 제도를 도입한다. 이는 민감한 현안과 여러 부서를 경유해야 하는 포괄적인 업무를 최단기간에 효율적으로 결정하기 위한 것이다. 사무관·과장이 장·차관에게 직접 보고하는 등 결재라인 간소화와 부서간 장벽을 허무는 내용 등이 담긴다. 특히 직원들이 전문성을 갖춰야 정책제품도 향상된다고 보고 ‘평생학습제’를 도입, 연간 15일 이상 의무적으로 교육을 받도록 할 방침이다. 시간·공간적 제약을 해소하기 위해 온라인을 통한 지식공유 지원시스템도 구축된다. 복지부는 또 이날 각종 혁신과제의 세부 계획이 담긴 혁신노트를 제작, 전 직원에게 배포했다. 전 직원이 혁신의 목표점을 공유하고 혁신 마인드로 무장하는 계기로 삼기 위해서다. 혁신노트에는 “김근태가 정치 생명을 걸겠다. 당신들은 혁신에 사활을 걸어라.”는 김 장관의 강력한 메시지도 담겨 있다. 혁신노트에는 일종의 혁신 일기장인 메모지도 있다. 김 장관은 이날 전 직원에게 혁신을 당부하는 내용의 이메일 편지를 보냈다. 김 장관은 편지에서 “직원 개개인의 탁월함이 부처 전체의 지식과 전문성으로 연결되지 못하고 있다.”면서 “일하는 동안 끝없이 자기개발을 하고 배우며 가르치는 조직이 돼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복지부는 23일 국민대표들을 초청한 가운데 대국민 공약이행 선포식에 이어, 장관과 차관과의 혁신업무 이행을 위한 협약식을 갖기로 했다. 유진상기자 jsr@seoul.co.kr
  • 기관장이 인사방식 선택한다

    내년부터 기관장들은 인사제도를 운영하면서 현행 ‘계급제’와,자리마다 자격조건·급여규모 등을 정해놓고 적임자를 임명하는 ‘직위분류제’ 가운데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직위분류제가 도입되면 같은 직급이라도 하는 일에 따라 급여 규모가 달라질 수 있다.4급 이하의 신규발령과 승진임용권이 장관에게 주어지는 등 부처 인사자율성도 확대된다.2006년부터 도입될 예정인 고위공무원단의 골격이 잡혀 이르면 10월부터 공청회를 여는 등 ‘공무원제도개편’에 시동이 걸렸다. ●직위분류제 도입 본격화 중앙인사위원회(인사위)는 22일 현행 계급제 중심의 인사제도에 업무의 성격,난이도,적임자의 자격,급여규모 등에 따라 직위를 정하고 적임자를 임명하는 ‘직위분류제’를 보완하는 것을 골자로 한 ‘국가공무원법 개정안’을 마련,입법예고했다. 직무나 직위의 특성,기관의 성격 등에 따라 계급(1∼9급) 구분이 적합지 않은 경우 직위분류제를 적용할 수 있도록 규정을 신설,기관별로 직위분류제 도입의 길을 열어 놓았다.현재는 공직을 1∼9급으로 분류하고,직급에 맞는 공무원을 해당 직위에 임명하는 ‘계급제’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인사위 관계자는 “일부 기관에서 직위분류제 도입을 요청해 와 관련 규정을 신설했다.”면서 “이 규정이 도입되면 기관장이 해당기관의 인사방식을 선택할 수 있다.”고 밝혔다. 기관장이 현행 계급제보다 ‘직위분류제’가 부처의 성격에 맞고,업무성과를 높일 수 있다고 판단할 경우 인사위에 협의를 요청하고,인사위가 직무분석을 해 ‘직위분류제’로의 전환여부를 결정하는 것이다.직위분류제 도입은 업무의 전문성이 검증된 일부 기관에 제한될 전망이다.과학기술부와 기상청 등에서 도입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이 제도는 직위에 맞는 적격자를 임명할 수 있어 인사의 합리성과 전문성을 높일 수 있다.‘하는 일’의 난이도 등에 따라 직위의 직급과 급여도 차이난다. ●고위공무원단제도 다음달 윤곽 직위를 직군·직렬 외에 ‘직무곤란성 및 책임도’에 따라 직무등급별로도 정할 수 있다는 규정도 넣었다.2006년부터 도입될 ‘고위공무원단’ 제도에 대비해 1∼3급에 대해 직무분석을 하는 것을 신설한 것이다. 인사위는 부처 국장급 직위의 직무값을 정하기 위해 지난해부터 정부부처 전체 1∼3급 직위에 대해 직무분석을 하고 있다.내년초까지 각 직급에 대해 ‘직무값’을 정할 방침이다.고위공무원단에도 직위분류제적 요소가 많이 가미돼 같은 계급이라도 하는 일에 따라 급여가 달라진다. 직무분석은 고위공무원단의 기초자료로 활용된다.현재의 1∼3급의 계급제와 소속이 없어지고,업무별로 값이 정해진다.부처소속인 공무원 신분도 통합관리된다.구체적인 윤곽이 잡히면 다음달 공청회를 통해 공론화하기로 했다. ●서기관 임용권 장관에게 그동안 대통령이 갖고 있던 4·5급 신규발령·승진임용권을 내년부터 소속장관에게 위임키로 했다.이에 따라 그동안 국가직 사무관과 서기관으로 신규발령받거나 승진임용됐을 때는 대통령의 직인이 찍힌 임명장을 받았으나 앞으로는 장관의 직인이 찍힌 임명장을 받는다.5급 이상의 특별채용시험 실시권한도 부처로 넘어간다.5급 승진 방식과 공무원의 급여일 변경도 부처 자율로 하도록 했다. 조덕현기자 hyoun@seoul.co.kr
  • ‘교대·사범대 6년제’ 솔솔

    교직의 전문성을 높이기 위한 교원양성기관의 6년제 전환이 서서히 공론화되고 있다. 교육인적자원부가 운영하는 ‘교원자격·양성제도개편 추진위원회’에서는 이미 주요하게 검토·논의되는 항목이다.최근 한국교원대와 한국교육개발원,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공동으로 개최한 ‘교원임용과 양성체제 개선 및 국가교육발전 방안 모색’을 주제로 한 대토론회에서도 주요 이슈였다. 추진위원회측은 “처우 개선과 임용보장을 전제 조건으로 할 때 6년제의 도입이 바람직하다.”는 쪽으로 기운 것으로 알려졌다.교사의 전문성 확보를 위해 의학·법학 전문대학원과 같이 새로운 양성체제로 전환해야 한다는 논리이다.6년제와 관련,‘2+4년제’‘4+2년제’ 등 구체적 방안까지 제시되고 있다.동국대 박부권 교수는 “교원선발임용제도의 문제점은 교원양성·자격제도의 문제에서 파생되고 있다.”며 ▲자격증 표시과목 세분화 ▲교생실습기간 연장 ▲교원양성기간 6년제 등을 주장하고 있다.6년제의 경우,2년은 교양,2년은 전공·교직,1년은 교생실습,1년은 전공이나 심화과정 이수을 두자는 것이다.좀더 세부적으로 제안된 안 중 ‘2+4년제’는 전문대학원 수준으로 초기 2년은 교양과정 및 교육학 기본과정을,4년간은 교육학과 교과교육학,교육실습 프로그램 등을 이수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4+2년제’는 교대나 사대를 졸업한 뒤 2년제 전문대학원의 과정을 밟아야 한다.중등교사 양성과 관련,사범대를 일반대로 전환하고 석사과정의 사범대를 설치하는 안과 사범대를 유지하면서 2년(사범대 출신)과 3년(비사범대 〃)의 석사과정 사범대학원을 두는 안도 나와 있다. 하지만 6년제에 대한 반대의 목소리도 적지 않다.한양대 노종회 교수는 “대학원 수준의 교원양성은 단순한 수업연장이나 불필요한 교육비의 증가만 가져올 뿐”이라고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다. 박홍기기자 hkpark@seoul.co.kr
  • 교대 3~4곳 사대와 통합추진

    정부는 제7차 교육과정에 맞춰 현행 교육대와 사범대를 통·폐합하는 등 교원 자격 및 양성제도의 개편에 대해 본격 논의할 전망이다. 교육인적자원부 산하 교원자격·양성제도개편추진위원회는 올해부터 전국 11개 교육대 가운데 입학정원이 적은 3∼4개 교육대와 사범대의 통·폐합을 단계적으로 추진하는 방안을 적극 협의할 계획이라고 2일 밝혔다. 정부 관계자는 “교육대와 사범대의 통폐합은 7차 교육과정에 맞춰 초등교육과정과 중등교육과정이 상호 교류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방안”이라면서 “통폐합은 강제가 아닌 대학 자율에 따라 이뤄지도록 유도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통합된 교육대와 사범대는 현재 한국교원대와 같이 ‘종합교원양성대학’으로 육성될 것으로 알려졌다. 또 “분리돼 있는 초등과 중등 교원자격증을 동시에 인정하는 복수전공제도 가능하다.”고 덧붙였다.3∼4개대를 제외한 나머지 교육대는 통합여건이 만들어지는 대로 연차적으로 통·폐합해 나가기로 했다. 이같은 방안은 초등 6년·중 3년·고교 1년 등 10년을 국민공통기본교육과정으로 정하고 있는 제7차 교육과정에 따라 초·중·고교 교육과정의 연계를 위해 초등과 중등으로 분리된 현행 양성체제를 개편하기 위한 조치이다. 또 교육전문대학원을 설립,교육전문박사(Ed.D.) 학위과정을 설치하는 방안의 경우,대학들의 교육학부 폐지나 일반·특수 교육대학원과의 관계 등 민감한 문제가 얽혀 있어 상당한 논의가 요구되고 있다. 박홍기기자 hkpark@
  • 국민연금 개편안 내용/신규가입자 더 ‘죽을맛’

    정부가 확정한 국민연금 개편안의 핵심 골자는 ‘내는 돈(보험료)은 많아지고,받는 돈(연금)은 줄어드는’ 것이다.연금 가입자인 일반 국민들은 불만을 가질 수밖에 없다.앉아서 불이익을 당하는 셈이나,복지부는 미래세대의 부담 완화를 위해서는 불가피하다고 설명한다. ●어떻게 바뀌나 2010년부터 직장생활을 하게 되는 A씨의 예를 들어보자.이해하기 쉽게 월소득은 200만원이며,40년간 고정된다는 전제에서다.A씨는 현 제도에서는 월 18만원(9만원은 회사부담)의 연금보험료를 내고,40년 뒤 월 120만원의 연금을 타게 된다. 하지만 개편안대로라면 당장 2010년에 내야 되는 연금보험료가 20만 7600원(보험료율 10.38%)으로 오른다.A씨가 내는 보험료는 그 뒤 5년마다 2만 7600원(1.38%포인트)씩 올라서 2030년에는 31만 8000원(15.9%)이 된다.40년 후 받게 될 연금은 100만원으로 줄어든다.다만 기존가입자의 지금까지의 소득대체율(평균소득대비 연금지급률)은 인정된다.1988년 가입한 B씨를 보자.B씨는 1988∼1998년은 70%,1999∼2003년은 60%,2004∼2007년은55%,2008년부터는 50%의 소득대체율을 적용하는 식이다.결국 이번 제도개편으로 새로 연금에 가입할 젊은 층만 불리해졌다는 얘기도 된다. ●왜 바꿨나 현 제도로 계속 가면 2047년에는 연금이 완전히 바닥나기 때문에 ‘연금액 감소,보험료 인상’을 선택할 수밖에 없다는 게 복지부의 설명이다.연금재정이 어려워진 것은 급속하게 빨라진 고령화 추세와 연관이 깊다.우리나라는 2019년 65세 이상 노인비율이 14%를 넘어서며 고령사회로 진입할 것으로 예측된다.여기에다 출산율마저 크게 떨어지고 있다.이렇게 되면 연금보험료를 내야 할 젊은이들은 감소하고,연금을 받게 될 노인은 점점 많아져 재정이 빠르게 고갈될 게 분명하다. 그러나 근본적인 위기 원인은 ‘적게 내고 많이 가져가는’ 방만한 구조 탓이다.1988년 연금제도가 처음 도입됐을 때 보험료율은 3%에 불과한 데 반해 소득대체율은 무려 70%에 달했었다.지금까지의 ‘저부담-고급여' 체제에서 ‘적정부담­적정급여’체제로 대폭 전환할 수밖에 없는 이유이기도 하다. ●노동계 등의 반발이 변수노동계가 연금 개편 저지를 하반기 노동투쟁의 타깃으로 잡고 있는 등 입법안 처리 과정에서 상당한 갈등이 표출될 전망이다.민주노총은 최근 자료집을 내고 “정부 개편안을 수용할 수 없다.”고 못박았다.민주노총은 한국노총과의 전략적 제휴를 통한 노동계 총력 저지 태세를 모색하는 등 벌써부터 일전에 대비하고 있다. 시민·사회단체들도 이번 입법안에 불만을 나타내며 가세 조짐을 보이고 있다.입법안이 최종 확정되더라도 국회 처리과정에서 정부 원안을 유지할 수 있을지 미지수라는 시각도 있다.더욱이 한나라당이 제동을 걸고 나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당초 복지부는 ‘소득대체율 50%-보험료율 15.85%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하다 민주당과의 당정협의 과정에서 민주당 요구를 대폭 수용했다.한나라당 내에선 민주당의 ‘입김’이 반영된 정부안을 그대로 추인해주긴 어렵지 않으냐는 의견도 나온다. 김성수기자 sskim@
  • [정부정책 Q&A] 교통세·농특세 시한만료때 폐지법 만드나 한시법령 유효기간 만료와 동시 효력상실

    대한매일은 사회변화에 대응해 급변하는 각종 정부정책과 제도에 대한 독자들의 궁금증을 풀어주기 위해 ‘정부정책 Q&A’난을 매주 목요일자에 게재하고 있습니다.전화(02-2000-9252)나 이메일(shjang@kdaily.com)로 제보나 문의를 접수합니다. 목적세인 교통세와 농어촌특별세가 폐지될 예정이라 연장을 검토한다는 기사를 봤다.법령의 유효기간이 끝나면 폐지를 위한 법을 따로 만들어야 하나.이유나(23·경기도 과천시) -법령 가운데 유효기간이 정해져 있는 법률을 한시법령이라고 한다.한시법령은 유효기간 만료와 동시에 효력을 상실하게 되며,따로 폐지법령을 만들 필요가 없다.하지만 유효기간을 연장하기 위해서는 법률개정이 필요하다. 목적세인 교통세와 농특세의 경우 유효기간이 각각 올해말과 내년 6월까지로 정해져 있기 때문에 한시법령이라고 할 수 있다.하지만 유효기간이 정해져 있지 않은 법령을 폐지하기 위해서는 폐지를 위한 법령이 만들어져야 한다.같은 목적세라고 하더라도 교육세는 유효기간이 정해지지 않은 영구세이기 때문에,폐지를위해서는 폐지법령이 필요하다.(법제처 법령홍보담당관실 (02)724-1421.) 참여정부가 공직사회 인사개혁의 방안으로 행정고시 등 고등고시제도 폐지를 검토한다는 얘기를 들었다.고시 폐지가 사실인가.수험생 이모씨(27·서울시 관악구 신림동) -수험생들 사이에서 행시 등 국가고시제도가 폐지된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지만,주무부처인 행자부에서는 이를 검토하지 않고 있다.공무원 채용경로 다양화를 위해 고시제도를 개편할 수 있겠지만,의견수렴 등 공론화과정을 거쳐야 하기 때문에 상당한 시간을 두고 논의해야 할 문제이다.따라서 현재로선 고시제도 개편방안에 대해 속단하기는 어렵지만,폐지보다는 고시 이외의 다른 채용방식을 도입하는 방안을 검토할 것으로 예상된다.공무원 채용제도 개편에 대한 본격적인 작업이 이루어지면 수험생들도 여러 경로를 통해 제도개편의 주체로서 참여할 수 있다.(행자부 고시과 (02)3703-4733) 최근 급성호흡기증후군(SARS)이 확산되고 있는데 증상은 어떤 것이며,예방이 가능한가요.이후봉(50·서울시 용산구) -감염위험지역인 중국 광둥성과 홍콩,타이완,베트남 하노이,싱가포르,캐나다 토론토 등의 지역을 다녀와서 약 14일 이내에 38도 이상의 고열과 호흡기 증상(기침,호흡곤란,잦은 호흡,폐렴)을 동반하는 경우에 의심할 수 있다.귀국후 14일 정도까지는 발병여부를 잘 관찰해야 하며,만약 급성호흡기증후군이 의심되면 해당지역 보건소에 즉시 알려 적절한 진단과 치료를 받아야 한다.현재까지 백신이나 예방약은 없으며,손을 자주 씻는 등 개인위생을 철저히 하는 것이 가장 확실한 예방법이다. (국립의료원 홈페이지 dis.mohw.go.kr)
  • 인수위 제시 ‘인사제도 개편안’대부분 부정적“현행고시가 가장 투명하고 공정”

    면접채용땐 지방대 출신 진출 더 힘들어져 사법연수원 변호사 양성시스템으로 바꿔야 인수위 제시 ‘인사제도 개편안' 대부분 부정적 대통령직 인수위원회가 지난달 26일 관리직 공무원 충원제도를 개편해 고시 선발인원을 현재의 절반으로 줄이고 나머지를 인턴채용방식을 통해 뽑는 등의 인사제도 개편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히자 수험생들이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는 등 다양한 의견을 내놓고 있다.또 대부분의 사법연수원 수료자들이 판·검사가 아닌 변호사가 되는 상황에서 국가가 연수원생들에게 무료로 교육을 시키고 월급을 지급하는 것은 특정 자격 취득자에 대한 ‘특혜’라는 지적에 대해서도 수험생들의 입장이 엇갈리고 있다.고시제도와 사법연수원제도 개편 논의에 대한 수험생들의 반응을 들어봤다. ●고시제도개편 인수위가 검토중인 국가고시 50% 면접 선발에 대해 수험생들은 대체로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옥부인’이라는 이름으로 대한매일 인터넷 홈페이지(www.kdaily.com)에 글을 올린 한 네티즌은 “고시제도가 문제가 없다고는 할 수없지만 공부 잘하면 고시에 합격해 가난한 부모님의 얼굴에 웃음을 줄 수 있었고,그나마 공개경쟁을 통해 공정성을 인정받았다.”면서 “형편이 여의치 않은 사람은 고시공부를 하는 것도 쉽지 않은 상황에서 선발인원마저 대폭 줄이면 고시합격은 더욱 힘들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 네티즌은 이어 “기업채용방식이 필기시험에서 면접시험으로 바뀐 뒤 지방대 출신자의 취업은 더욱 어려워졌고,외국어 능력이나 해외연수경력 등을 묻는 기업의 면접시험은 더더욱 가난한 자의 목을 옥죄는 형틀이 됐다.”면서 “가난한 자가 당당해질 수 있는 고시와 같은 제도들이 유지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고시생’이라고 밝힌 네티즌은 고시제도가 암기 위주의 평가방식이라는 비판에 대해 “고시공부를 해보지 않은 사람은 고시공부를 단순암기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하지만 암기력보다는 학문에 대한 이해력과 특정사안에 대한 적용능력이 더 요구된다는 점은 간과되고 있다.”고 비판했다.또 행시를 준비중인 정모(29)씨는 “국가의 근간을 이루고 있는고시제도가 심도있는 논의 과정없이 정치적 판단에 의해 좌우되는 느낌이다.”면서 “정부가 내년부터 도입할 예정인 공직적성평가제도(PSAT)의 성공적 정착 여부부터 살펴야 할 것”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또 다른 수험생 최모(26·여)씨는 “고시제도 폐지 주장의 근거로 선진국 인사제도를 들고 있지만 우리나라 공직인사의 공정성과 투명성도 선진국 수준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이러한 부분들에 대한 신뢰를 확보한 뒤 고시제 개편 논의가 이루어져야 하지 않겠는가.”라고 반문했다. 인수위가 검토중인 공무원 충원제도 개편안은 면접시험을 통해 선발한 대학생과 대학원생,연구원을 비롯한 전문가 등을 대상으로 1년에 4개월간 인턴으로 활용한 뒤 업무능력과 적성 등을 평가해 관리직 공무원으로 채용하는 방식이다. ●사법연수원제도 수험생들은 사법연수원제도와 관련,일정수준 개편돼야 한다는 데는 동의하면서도 방법에 대해서는 다른 처방을 내놨다. 사법시험을 준비중인 박모(25)씨는 “다른 자격증의 경우 국가가 수천만원씩 들여 교육을시키는 경우는 없다.”면서 “자격시험인 사법시험 합격자들의 교육이나 연수도 수익자부담원칙을 따라야 한다.”고 말했다.박씨는 이어 “사법연수원에서 교육을 마친 뒤 수입이 생겼을 때 교육비용을 갚도록 하는 것도 한 방법이 될 것”이라고 제안했다. 한 연수원생은 “현행 국가공무원 신분을 유지하는 연수원생들의 지위부터 바꿔야 한다.”면서 “여기에 현행 2년의 연수기간을 줄이거나 판사와 검사,변호사 등 직무별 실무교육을 실시하도록 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또 다른 수험생 김모(31)씨는 “법률시장개방이 조만간 이루어지는 만큼 사법시험 합격자들을 위한 다양한 실무교육제도가 필요하다.”면서 “판·검사 임용 위주의 연수원제도를 폐지하는 대신 새로운 변호사 양성 시스템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장세훈기자 shjang@
  • 편집자에게/ 공무원 채용제도 전면개편 바람직

    -‘공직채용방식전면개편’ 기사(대한매일 1월27일자 1면)를 읽고 이번 공무원 채용제도에 대한 전면적인 재검토안은 그동안 학계에서 논의되어 온 내용을 포함한 것으로 바람직한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인턴제는 우리나라에서 1960년대에 일시적으로 도입했던 제도로 잘 활용하면 효율적인 제도로 발전시킬 수 있다.이를 위해서는 대학의 인재배출 기능과 공무원 교육훈련기관과의 유기적인 협조체제 구축이 필요하다. 개방형직위제의 경우 직위를 장기적으로 과장급과 그 이하까지 확대해 나가는 것이 바람직하며 필요한 조치다.이와 함께 고시합격자를 반드시 5급 공무원으로 임명할 것을 고집하지 말고,6∼7급으로 임명한 후 기존 공무원과의 경쟁을 통해 승진하도록 하는 방안이 검토될 수 있다. 각 부처에 대한 인재선발권의 보장은 개방형 직위가 확대되고 인턴제가 도입되면 자연스럽게 이루어질 수 있다. 인사제도 개편과정에서 염두에 두어야 할 것은 정실인사에 대한 감시감독이다.제도개편과 동시에 적절한 제도적인 보완이 필요하며 구체적으로는중앙인사위원회의 독립성과 기능강화가 요청된다. 서원석 한국행정연구원 인적자원센터 소장
  • 여야 정치개혁 진통 예고

    민주당 개혁특위가 6일 처음으로 운영소위 회의를 갖고 활동에 착수하고,한나라당 개혁특위도 이날 3개 분과위원장을 내정한 데 이어 7일에는 양당 모두 특위 워크숍을 개최키로 하는 등 여야가 각각 정치개혁 논의를 본격화하고 있다. 민주당 당개혁특위는 이날 운영소위원회를 열어 오는 2월 전당대회에선 과도적 지도부를 구성한 뒤 하반기 다시 전당대회를 열어 정상적인 지도부를 선출하는 2단계 전당대회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참석자들이 전했다. 또 민주당 조순형 이재정 신기남 의원 등 개혁파들은 모임을 갖고 가칭 ‘열린개혁포럼’을 출범하기로 하고 준비위원장에 조 의원을,간사에 장영달 의원을 임명했다.신 의원은 “앞으로 우리는 이 모임을 지속적으로 갖고 올바른 정치개혁의 여론을 형성하고,또 당 개혁특위에 의견을 개진하겠다.”고 밝혔다. 모임에는 지난달 22일 민주당의 발전적 해체를 주장한 서명파 외에 이만섭 김근태 장영달 김명섭 장재식 천용택 정범구 송석찬 조배숙 김영진 이정일 최영희 남궁석 김덕규 조한천 의원 등 16명이 새로참여했다. 한나라당은 ▲정강정책 개정과 공약입법화 분과위원장에 이강두 ▲당헌·당규 개정과 전당대회 준비 분과위원장에 김형오 ▲정치개혁 분과위원장에 김문수 의원을 각각 내정했으며,향후 분과별로 당무 IT(정보통신)화·원내정당화·개헌 및 권력분산·선거제도개편 등 모두 8개 주제,20개 항목에 대한 논의를 시작할 계획이다. 그러나 양당은 모두 개혁의 속도와 방법론상 내부 이견이 적지 않아 갈등을 겪고 있으며,이로 인한 세력간의 충돌로 당 분열사태까지 예상된다. 한나라당은 이날 여성의원·당원들이 ‘여성개혁연대’를 발족시키는 등 이념별·세대별 세력화 움직임이 성별로까지 확대된 가운데,상호간 비판이 격화하고 있어 극심한 보혁·세력간 갈등이 노출될 가능성이 높은 상태다. 이지운기자 jj@
  • 후임 인사위원장 ‘4자 대결’

    오는 23일로 3년 임기를 마치는 김광웅(金光雄) 중앙인사위원회 위원장(장관급)의 후임에 누가 임명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행정관료를 비롯,학계·언론계·법조계 등에서 여러 사람이 거론되고 있으나 학계 출신이 낙점될 것이란 관측이 다소 우세하다. 서울대 행정대학원장 출신인 김 위원장이 전문성에다 정치적 감각,추진력까지 갖춰 처음 출범한 중앙인사위의 기틀을 잘 잡은 만큼 후임자도 학자 출신이 바람직하다는 맥락에서다.“공직 인사관리시스템,개방형 임용제,고시제도개편 등 공직 내부에 ‘칼’을 대는 공직개혁의 지속적인추진을 위해서는 개혁마인드를 갖춘 학자 출신이 적격”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학계에서는 행정학을 전공한 조창현(趙昌鉉) 한양대 명예교수,안문석(安文錫) 고려대 교수,박동서(朴東緖) 서울대명예교수,오연천(吳然天) 서울대 교수 등이 후보군으로 떠오르고 있다. 조 교수는 경실련 공동대표를 지내는 등 개혁성향을 갖춘 데다 정부혁신추진위원회 위원장도 거쳐 정부조직에 해박하다.안 교수는 이한동(李漢東) 총리와 규제개혁위원장을공동으로 맡고 있으며,정부혁신추진위원회 전자정부특별위원장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박 교수는 행정쇄신위원장을 지내는 등 행정학계의 원로이지만 나이가 많은 것이 흠인 반면 서울대 행정대학원장인 오 교수는 비교적 젊다는 것이 약점으로 작용하고 있다. 하지만 “공직내 안정을 위해서는 내부 사정에 밝은 공무원이 임명돼야 한다.”는 의견도 만만찮다. 이에 따라 김신복(金信福) 교육부차관 등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 김 차관도 서울대 행정학과 교수를 지냈다. 최광숙기자 bori@
  • 공인회계사 시험 전면 개편

    공인회계사 시험이 미국식 부분합격제가 도입되고 관련학점 이수가 요구되는 등 전면 개편된다. 14일 재정경제부에 따르면 한국공인회계사회는 최근 시험제도위원회를 구성,4개월간의 연구끝에 1차 시험에서 영어과목을 폐지하고 부분합격제와 관련과목학점 이수조건을부가하는 내용의 시험제도개편안을 마련,의견수렴에 들어갔다. 개편안에 따르면 1차 시험에서 영어를 없애는 대신 응시생들은 토익(700점 이상),텝스(625점 이상) 등 외부시험에서 얻은 일정 점수 이상의 성적표를 제출해야 한다. 또 전공·학력과 무관하게 지원이 가능했던 현행 제도를바꿔 회계학 및 세법 15학점,경영학 및 경제학 각각 12학점과 6학점,상법 3학점 등 관련과목을 36학점 이상 취득해야 응시가 가능해진다. 특히 미국 공인회계사 시험이 채택하고 있는 부분합격제를 도입해 전 과목 40점 이상,평균점수 이상인 과목이 4과목 이상인 경우 해당과목 부분합격을 인정하고 다음해 나머지 과목에서 평균점 이상을 얻으면 최종 합격시킬 방침이다. 시험과목도 개편,1차 시험에서 영어와 함께 경영학,경제학을 없애고 회계원리와 원가회계,세법과 상법 등 4과목만을 치르기로 했다.2차 과목은 금융시장의 변화를 반영,재무회계와 세법을 각각 Ⅰ,Ⅱ로 나눠 연결 및 합병회계,파생상품회계 등 고급회계와 세법 심화과정을 시험과목에 편입시킬 계획이다. 그러나 시험횟수(연1회)와 합격자수 등은 현행 골격을 유지하고 시험비용을 실제경비를 기준으로 대폭 현실화시키기로 했다. 이 개편안은 오는 22일 공청회를 거쳐 시안이 재경부에제출되면 공인회계사 자격제도심의위원회가 이를 검토,공인회계사법 시행령개정 등을 통해 2∼3년 후 시행될 예정이다. 최광숙기자 bori@
  • 行試 제도개편안 재검토

    당초 오는 2003년으로 예정됐던 새로운 시험제도 도입이2004년으로 늦춰질 전망이다.또 행정고시 재경직렬 2차과목에 행정학이 포함되고,폐지 논란이 있었던 7급 공채 시험의 국어 과목은 그대로 남게 될 것으로 보인다. 중앙인사위원회와 행정자치부는 행시,7·9급 공채시험 등 채용제도 개편안에 대해 각계의 반발이 잇따르자 당초 개편안을 수정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위해 최근 간담회를 열어 각계 의견을 수렴하기도 했다. 의견차이를 보이고 있는 사안은 행시 2차시험 과목.당초개편안에는 시험과목을 현행 6과목(필수 4+선택 2)에서 4과목(필수)으로 축소하고,재경직의 경우 시험과목에 행정학 대신 회계학을 포함시키기로 했었다. 수험생의 부담을 줄이고,업무수행에 필요한 전문성을 중시하겠다는 취지다.선택 과목의 난이도 차이로 당락이 결정되는 형평성 문제도 고려했다.그러나 일부 학계에서는사시 과목이 7과목인 점을 들어 “시험과목을 대폭 축소하는 것은 시험의 권위를 하락시킬 수 있다”면서 ‘단계적축소안’을 주장했다. 또 “행정학은 행정부의 중견관리자를 선발하는 시험의기본과목이므로 일부 직렬에 이 과목을 제외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의견을 강력히 제기했다. 이에 따라 ▲다른 직렬은 4과목,재경직은 5과목(제1안)▲재경직만 5과목으로 하되 두 과목 점수를 50%만 반영(제2안) ▲일반직에 조사방법론을,법무·재경·국제통상직에행정학을 포함해 전 직렬 5과목(제3안) ▲필수 4과목,선택 1과목(제4안) 등의 대안을 제시했다. 이중 수험생 부담이나 형평성 논란이 적을 것으로 보이는 제3안이 가장 유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함께 7급 시험에서 국어과목을 폐지하려 했으나 관련 단체의 이의 제기로 국어과목을 그대로 시험과목에 포함시키기로 했다. 행자부 관계자는 “당초 마련했던 개편안의 큰 틀은 그대로 유지하고 시험과목에서 약간의 조정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입법예고는 올해 안에 가능하겠지만 시험 시행시기는 다소 늦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최여경기자 kid@
  • 지방자치 首長들의 새해포부/ 高建 시도지사협의회장

    고건(高建) 서울시장은 새해에는 틈새계층에 대한 복지혜택을 늘리고 강남과 강북의 문화인프라 차이를 극복하는데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전국 시도지사협의회 의장을 맡고 계신데 협의회의 성과는 99년 1월 구성된 전국시도지사협의회는 그동안 66건의 안건을 중앙정부에 건의해 왔다.이러한 노력의 결실로 지방주행세가 신설되고 지방교부세 법정교부율이 13.27%에서 15%로 상향조정되는 등 상당한 성과를 거두었다. ■기초자치단제장 임명직 전환 등 현재 진행되고 있는 지방자치제도개편 논의에 대한 견해는 서울과 같이 시간·공간적으로 제반 시설이 집적된 광역도시에서 발생하는 도시문제의 비효율성에 대해서는 보다 광역적이고 종합적으로대처해 나갈 수 있는 제도적 보완이 필요하다.그러나 단체장의 임명직 전환을 포함한 지방자치제도의 개편은 여러 요인을 종합적으로 판단·검토해서 결정해야 한다는 생각이다. ■서울시의 올해 역점사업은 무엇보다 서민생활 보호를 최우선 과제로 삼을 계획이다.국민기초생활보장제도를 조기에 정착시키고 이의도입과정에서 수급액이 줄었거나 대상에서 제외된 틈새계층에 대해서는 민관합동으로 ‘따뜻한 겨울보내기’사업을 추진하고 실업대책과 노숙자 보호도 강화해 나가겠다.아울러 ‘서울형 신산업’을 집중 육성하기 위해 벤처지원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상암동 일대를 인천신공항 배후의 ‘동북아 비즈니스센터’로 조성하는 한편 외국인 투자유치를 적극 펼칠 계획이다. ■강남과 강북의 생활수준 및 문화인프라 격차해소 방안은 이미 ‘2011년 서울도시기본계획’에 ‘강남·북 균형발전’을 주요계획과제로 설정, 도시계획 차원에서 시설의 균형배치를 도모하고 있다.96년 46대 54였던 강남·북 예산투자 비율을 지난해 26대 74로 확대하는 등 불균형 해소노력을 꾸준히 기울이고 있다.세수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구세인 종합토지세와 시세인 담배소비세의 교환도 추진중이다. ■제2의 경제위기설이 제기되고 있는데 지역경제 활성화 차원에서 어떤 방안을 마련하고 있는지 우선 건설경기 활성화를 위해 내년 상반기중 공공투자 사업비의 85%인 3조576억원을 조기발주할 계획이다.중소기업 특별지원 방안으로퇴출기업의 협력업체 3,000여개에 운영자금 500억원을 긴급지원한데이어 자금난을 겪는 우량 벤처기업 4,000여개에 대해서도 경영안정자금 500억원을 특별지원할 방침이다. 김용수기자 dragon@
  • 에너지 세제개편안 수정 의미

    정부와 여당이 수정한 에너지 세제개편안은 총론에서 당초안보다 진일보한 것으로 평가된다. 당초안은 2002년까지 1단계 개편에 머무르고 최종목표 달성시기를유보한 ‘미완의 개혁안’이었다.하지만 수정안은 최종 목표시기를 2006년7월로 못박고 있다. 물론 당초안이 2002년까지 달성하려던 1단계 에너지 가격인상 폭은2003년으로 수정돼 늦춰진 효과를 가져왔다.하지만 전체적으로 에너지 세제개편의 완벽한 그림이 그려진데 비하면 사소하다고 할 수 있다. ◆줄어드는 사업이 있나 에너지 세제개편으로 생기는 세수입으로 공적연금 제도개편을 하겠다는게 정부 입장이었다.수정안에 따라 연금제도 개선의 차질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 당초안은 5조1,000억원의 세수 증대분으로 보조금 2조2,000억원,공적연금 소득공제 1조5,000억원,전화세 폐지 등 9,000억원,교육재정확충 4,000억원 등에 사용하기로 돼있었다.하지만 수정안은 보조금을 2조2,000억원에서 한해 5,000억원씩 1조원만 지출하도록 했다.1조2,000억원이 줄어들게 된 것이다.연금 소득공제 등은달라진 게 없다. ◆정부와 이익단체의 손해득실 얼핏보면 정부가 손해를 본것처럼 보인다.하지만 정부는 당초 3년동안 5조1,000억원을 거두려던 목표에서 1년에 1조8,000억원씩 모두 5조4,000억원을 거두게 됐다. 6년동안 거둬들이는 세입은 10조8,000억원으로 추산되고 있다.당초안에 반대 목소리를 높여온 이익집단의 대차대조표는 ‘0’이다.연차적으로 인상되는 에너지 세율 폭이 낮아져 부담이 줄어드는 대신 보조금도 그만큼 줄어들기 때문이다. 박정현기자 jhpark@
  • [대한광장] 의료대란의 교훈

    의약분업의 무리한 시행으로 촉발된 의료대란이 단시일 내에 해결될 전망이 보이지 않고 오히려 점차 확대 심화되어가고 있는 것같다.의료계는 폐업을 강행하면서 이번 기회에 그간의 모든 숙원사업을 일거에 해결하고야 말겠다는 기세이고 약계는 정부가 더이상 양보하면 우리도 가만있지 않겠다는 으름장을 놓고 있다. 정부는 의료보험수가를 일부 인상시켜주는 한편 폐업주동자에 대한형사처벌,전공의 강제징집 등 양동작전을 펼치고 있다.시민단체들도정부가 의사들의 요구에 굴복해서 서민들의 부담만 가중시키고 있다고 비난하고 나섰다.이러한 가운데 환자들의 고통과 불안은 이미 인내의 한계를 넘어서고 있다. 최근 국민의 정부 전반기 성과를 평가하는 여론조사에서도 가장 실패한 정책의 첫번째로 의약분업이 꼽힐 정도로 이 정책은 국민의 신뢰를 잃고 있다.국민의 건강증진을 위하여 반드시 필요하다던 의약분업제도가 왜 이러한 평가를 받고 있는가?혹시라도 이 제도가 단기적으로는 국민들의 불편을 야기하더라도 모든 당사자들이 협력하여 이를 참고견디어내면 결국은 정부가 얘기해온 대로 국민건강이 증진되고 의약산업의 발전이 기대될 수 있을 것인가?이에 대하여는 선뜻 긍정적인 대답을 내놓기가 주저된다. 우선 의약분업과 같이 국민생활에 결정적인 영향을 주는 제도개편을 시행함에 있어 정부가 너무 한꺼번에 많은 것을 이루려고 한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최근 정부도 제도 시행과정에서 여러가지 준비가 부족했음을 시인한 바 있다.현재까지 우리사회에서 시행되어온 분업화되지 않은 의약관계는 정부가 제도적으로 그렇게 하도록 정해 놓은 것이라기보다 과거부터 정서적으로나 관습적으로 형성되어온 제도였던 것이다. 환자가 아파서 병원에 가면 의사에게 진료받고 필요하다면 주사도맞고 약도 타왔으며,이보다 경미한 경우라면 동네약국에 들러 증상을 설명하고 약을 타와서 대부분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었던 것이다.소위 원스톱서비스가 이루어져서 시간과 비용을 크게 줄일 수 있는 그야말로 효율적인 제도였던 것이다.그런데 이러한 지나치게 효율적인제도로 인하여 의약품의 오남용이 심각해지고 그래서 국민건강을 위협하는 지경에 이르게 되어 불가피하게 의약분업을 시행할 수밖에 없다면 새로운 제도가 보다 원활히 정착될 수 있도록 단계적 시행을 통한 추진이라는 지혜를 발휘했어야 하지 않았을까? 의료보험제도도 이제는 시장경제원리를 일부 도입해야 할 시기라고본다.1977년 처음 도입된 의료보험제도는 공공재로서의 의료서비스를 추구함으로써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돈이 없어서 치료받지 못하는 고통으로부터 모든 국민을 해방시켜주었으며,우리나라 전체 사회안전망에 핵심적 위치를 점하게 된 것이다.그러나 여기에는 비현실적인 의료수가,경직적으로 운영되는 보험제도 등 많은 비효율과 사회적 비용이 숨어 있다고 하는 사실을 간과해서는 안된다.의료수가가 시장가격 이하에서 책정되기 때문에 의료서비스의 초과수요 현상이 지속되고 있고 이를 모두 충족시키기 위해서는 의료서비스의 질을 낮출 수밖에 없는 것이다. 오늘날 세계의 의료산업은 생명공학을 중심으로 최첨단의 길을 가고 있다.인간의 유전자정보가 완전히 해독돼이제까지 불치의 병으로여기던 질병들을 치유할 수 있는 길이 열리고 있으며 이에 따라 의료서비스의 형태도 근본적으로 변화되고 있다.이런 상황임에도 우리나라는 아직도 의료행위별 진료단가는 물론 어떤 진료행위는 보험대상에 포함되고 어떤 것은 안되고 하는 것을 당국이 일일이 결정하는 수준에 있으니 우리국민은 어느 세월에 선진의료서비스를 받아볼 수 있겠는가. 이제는 기존의 의료보험을 보완하는 수단으로 민간보험이 의료보험서비스를 제공하는 길을 열어놓아야 한다.더이상 국민간 위화감을 내세워 규격화된 의료서비스만 강요해서는 안된다.이미 국내의료서비스에 만족하지 못하는 수많은 환자들이 해외병원을 기웃거리고 있지 아니한가?현재의 의료대란은 결국은 어떤 형태로든 수습될 것이다.이러한 과정에서의 경험으로부터 교훈을 얻어 우리나라 의료제도를 개선할 수 있는 계기로 삼을 수만 있다면 이제까지 환자 뿐 아니라 모든당사자들이 겪은 희생은 일부라도 보상받게 될 것이다. 진영욱 한화증권 사장
  • 금감위·금감원 변화의 바람/(하)외국 사례·전문가 제언

    선진국의 금융기관 감독 추세는 통합감독이 주류이다.금융기관의 경쟁력 제고와 금융시장 ‘벽 허물기’에 효율적으로 대처하기 위해서다. 통합감독체제를 갖춘 곳은 영국 호주 일본이다.반면 비통합 금융감독체제 국가는 미국 독일 등이다. 영국은 FSA라는 통합 금융감독기관에서 은행·증권·보험 등 감독업무를 총괄한다.일본도 금융업 면허관리 및 합병 등에 관한 업무를 총괄하는 금융감독청을 두고 있다.호주는 종전의 금융기관별 감독체제에서 감독기능을 기준으로 한 감독조직으로 전환중이다. 미국과 독일은 대표적인 비통합주의 국가다.금융기관별로 독립된 금융감독기구가 있다. 미국은 국책은행에 대한 감독·검사는 통화감독청에서,은행지주회사는 연방준비제도에서,증권시장은 증권거래위원회에서 한다.독일도 연방은행감독청,연방증권감독청,연방보험감독청이 따로 있다. 전문가들은 통합금융 감독체제 자체에 대해 찬성하면서도 일부 문제점에 대한 개선이 시급하다고 지적한다. 서강대 김병주(金秉柱)교수는 “기관별 감독이 금융겸업화에 안맞아감독기관을 통합하기로 했는데 막상 ‘괴물’이 된 것 같다”며 현행감독조직의 몇가지 문제점을 지적했다. 그는 ▲제도개편을 이해하는 사람이 위원장이 돼야 하는데 관치금융에만 신경쓰는 사람들이 위원장이 돼 적합치 않았다 ▲기업구조조정기능을 병행함으로써 병주고 약주는 기관이 됐다 ▲기존 감독기관 출신들의 조직융화 노력 부족 등을 들었다. 김교수는 “지금은 금융당국이 건전성 감독에 중점을 둬야 하는데기업구조조정을 동시에 하다 보니 자금을 지원하라는 등의 병주고 약주는 꼴이 됐다”면서 “구조조정기능은 감독기구보다는 재경부 등다른 곳에 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금감위는 기본정책 방향만 세우고 감독의 손발 역할은금감원에서 해야 한다”면서 “원장과 위원장을 분리하고,은행감사도믿을 만한 회계법인에 위임하는 등 감독조직을 소수정예화할 필요가있다”고 지적했다. 한국경제연구원 이인실(李仁實) 금융팀장도 “금융당국에 연구용 자료를 요청하면 사실상 다 공개된 것인데도 불구하고 감독목적 이외에쓸 수 없다며 자료협조를 거부하는 등 바꿀 행태가 한 둘이 아니다”라고 꼬집었다. 이팀장은 “지난해 소비자 위주로 조직을 개편한 국세청처럼 수요자인 금융기관 입장에서 조직을 개편해 최소한 각국마다 똑같은 자료를요구하는 일은 없도록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박현갑기자 eagleduo@
  • 현대 鄭씨일가 퇴진/ 자구책 의미

    현대 정주영(鄭周永)명예회장과 몽구(夢九)·몽헌(夢憲) 3부자의 경영퇴진과 전문경영인 체제 전환은 재벌개혁사에 획기적인 사건으로 평가될 수 있다.이를 계기로 현대는 물론 나머지 재벌들의 지배 구조개선에도 영향을 미쳐그동안 지지부진해온 재벌개혁을 가속화 시키는 촉매제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된다. 현대가 31일 발표한 경영개선계획은 오너 경영진의 경영퇴진과 전문경영인체제 도입,그리고 소그룹으로의 재편으로 요약된다.그동안 국내 재벌들은 현대와 정부와의 신경전을 보면서 정부쪽에 강한 불만을 표시했던 게 사실이다.지배구조 개선 등 기업이 해결해야 할 과제도 있으나 시장이 불안하게 된근본적 원인은 정부의 경제정책 운용 실패에도 있다는 것이다.그러나 이날현대의 경영개선책 발표를 계기로 이같은 불만을 더 이상 할 수 없게 돼버렸다.삼성 LG 한진 등 여타 재벌들도 당장 전근대적이고 비효율적인 ‘오너 경영체제’를 청산하라는 여론의 압력에 직면하게 됐다. 이번 현대사태는 우여곡절이 많았지만 결과적으로 정부에게 큰 힘을 실어주었다.현대사태 해결을 통해 금융 및 기업구조조정 작업을 더 힘있게 추진할수 있는 돌파구를 마련한 셈이다. 이에 따라 각 재벌 기업들은 현대가 추진하게 되는 ▲계열사 분리 ▲선진적지배구조 가속화 ▲유동성 확보 ▲사외이사제도와 이사회 중심의 경영체제확립 등을 통한 경영선진화 노력을 구체화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사태는 금융권의 구조조정도 촉진하는 상승작용을 해줄 것으로 예상된다.은행들도 자율적인 합병노력을 기울이지 않을 수 없게 됐다.창구나 금고라는 물리적 공간이 없는 새로운 사이버 뱅크 출현에서 드러나듯 금융시장여건은 국내·외 구분없이 하루가 다르게 바뀌고 있기 때문이다.정부는 이같은 기업과 금융부문의 경영개선 노력이 구체화될 수 있도록 금융지주회사법도입 등 각종 제도개편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사태가 바람직한 방식으로 해결됨에 따라 현대는 물론 우리나라의 대외신인도도 크게 높아질 전망이다. 다만 현대가 이날 발표한 경영개선계획이얼마나 성실하게 지켜질 수 있느냐가 앞으로의 과제로 남아있다. 박현갑기자 eagledu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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