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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백혈병 치료 “진일보”/암세포만 파괴… 「스마트 폭탄」개발

    ◎미 미소네타대 우컨 교수팀 실험성공/곧 인체 투여 시험… 좋은 결과 예상 정상세포는 손상을 입히지 않고 백혈병 세포만을 골라 살해하는 이른바 「스마트폭탄」이 개발돼 백혈병 치료에 큰 진전을 이루게 됐다. 미국 미네소타대학 F·M 우컨 교수팀은 최근 쥐를 대상으로한 실험에서 인공 합성항체의 일종인 스마트폭탄이 백혈병 세포만 죽이는 것으로 확인 됐다고 과학전문지 디스커버는 전하고 있다. 우컨 교수팀에 따르면 스마트폭탄은 사실상 백혈병세포의 표면에서만 발견되는 수용체분자의 결합항체로 백혈병세포를 살해하는 화학약품을 실어 나르는 미사일에 비유할 수 있다. 연구팀은 우선 사람의 백혈병 세포를 면역체계가 없는 실험용 쥐에 집어 넣은 뒤 이같은 사실을 입증했다.연구팀은 그동안 동물실험을 통해 「프로틴 타이로신 키나제」라고 불리는 한 분자가 백혈병세포의 생존에 필수적인 성분이라는 사실을 밝혀냈고 이 키나제의 작용을 효과적으로 차단해내는 「제니스테인」이라는 화학물질까지도 합성해 낼수 있었다. 그러나 「제니스테인」을 백혈병세포내에 어떻게 전달하느냐가 지금까지의 과제였다.연구팀이 그 해결책으로 내놓은 것이 바로 스마트폭탄이다. 백혈병세포의 표면에는 CD19라는 분자수용체가 있는데 B43이라는 실험실에서 특수하게 합성해 낸 항체는 다른 수용체에는 붙지 않고 유독 CD19에만 달라 붙는다는 점을 규명했다. 따라서 B43이라는 항체에 백혈병 암세포를 살해하는 「제니스테인」을 결합시키면 정상세포는 전혀 손상을 주지 않은 채 암세포만 선택적으로 공격이 가능해진다는 것이다. 우컨 교수는 『올 여름쯤 사람을 대상으로 하게 될 실험에서도 좋은 결과가 예상된다』며 이렇게 될 경우 급성 백혈병 퇴치에 새로운 전기가 마련될 것이라고 낙관했다.
  • 36명 사망·3백명 실종/미 오클라호마 연방건물 폭탄테러 참사

    ◎차량폭발… 9층건물 전면 완파/클린턴 비상선포… 용의자 3명 추적 【워싱턴·오클라호마시티=이경형 특파원 외신 종합】 미국 최대의 폭탄테러 사건이 19일 하오(한국시간)오클라호마시티에서 발생,미정부가 총력수사에 들어갔다.사건발생 하루가 지나도록 뚜렷한 용의자를 찾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리온 파네타 백악관비서실장은 20일 하오 CNN방송을 통해 구체적인 사항을 밝히진 않았지만 『수사에 얼마간의 진전이 있다』고 말했다. 오클라호마주 주도인 오클라호마시티 로빈슨가 5의 9층짜리 연방 기구 사무실 빌딩에서 19일 상오 9시(한국시간 하오 11시) 강력한 차량 폭탄 사건이 발생,어린이 17명을 비롯해 적어도 36명이 숨지고 2백여명이 부상했으며 또다른 3백여명이 행방불명 됐다고 관리들이 밝혔다. 클린턴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즉각 기자회견을 갖고 오클라호마시티에 연방차원의 비상사태를 선포하는 한편 『미국은 「사악한 비겁자」들이 미국시민들을 위협하지 못하게 할 것이며 이를 용서치도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제니트 리노 법무장관은『사상자수가 늘어나고 있다』고 밝히면서『이번 사건의 배후에 테러리스트가 있을 경우 이들에게 사형이 내려지도록 할 것』이라고 강력한 대응의지를 천명했다. 존 메거 연방 주류·연초·총포류 단속국(ATF)국장은 초반 수사 결과 연방 건물앞에 차량 1대가 잠시 멈춘뒤 상오 9시쯤 폭발이 일어난 것으로 보이며 폭탄의 크기는 93년 뉴욕 세계 무역센터 폭발사건 당시와 비슷한 4백50∼5백40㎏ 정도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클린턴 행정부는 사건 발생후 부상자 구조 등을 위해 국방부 소속 UH­60 헬리콥터 2대를 오클라호마시티에 파견하고 FBI 본부의 비상 대응팀 3개조를 현장에 급파하는 한편 ATF도 뉴욕 세계무역센터 폭파범을 잡은 20명의 전문 요원들로 구성된 폭발및 방화 사건 전문 수사팀 2개조를 오클라호마 시티에 보냈다. 이번 테러의 동기와 범인들에 대해서는 아무것도 알려지지 않았다. 그러나 오클라호마시 현지 채널5TV 방송은 FBI가 검은색 선팅을 한 갈색 시보레 픽업차량을 탄 20∼25세 남자1명과 35세와 38세 정도의 2명등 중동인으로 보이는 용의자 3명에 대해 검문검색령을 내렸다고 보도했다. ◎김 대통령 위로전문 김영삼 대통령은 20일 미국 오클라호마시에서 발생한 연방건물 폭발사건과 관련,클린턴 미국대통령에게 위로전문을 보냈다. 김 대통령은 전문에서 『충격적인 폭발사건으로 많은 인명피해가 있었다는 소식을 듣고 놀라움과 비통한 마음을 금할 수 없었다』면서 『유족들에 대해 깊은 애도의 뜻을 표하고 부상자들의 조속한 쾌유를 기원한다』고 밝혔다.
  • 러,올 무기수출/25억달러 목표

    【모스크바 로이터 연합】 러시아의 올해 무기및 군사장비 수출액은 지난해의 17억달러보다 늘어난 25억달러로 잡고 있다고 국영 무기수출업체인 로스부루제니에사의 알렉산드르 코텔킨 사장이 9일 밝혔다. 인테르팍스 통신은 코텔킨 사장이 로스부루제니에사와 전통적인 고객인 인도·중국·중동 국가들간의 협력이 올해도 계속될 것이며 특히 인도에 앞으로 5년간 70억∼1백억달러 상당의 무기를 공급할 계획이라고 밝힌 것으로 전했다.
  • 전위무용가 홍신자(이세기의 인물탐구:70)

    ◎거침없이 도전하는 성격… 독창적 춤사위 창출/“어릴때 죽은 언니 추모”… 73년 「제례」로 무대 데뷔/40세 넘어 연하 미술학도와 결혼… 2년전 안성에 캠프 차리고 정착 홍신자 뉴욕 타임스의 전속춤 비평가 제니퍼 더닝은 홍신자를 향해 『조각가의 조형감각을 지닌 안무가이며 인간심리의 예리한 실험자』라고 말한다.84년 「나선형의 자세」를 세번째로 공연했을때 공연평에 인색한 잭 앤더슨은 『시각예술가로서의 홍신자는 또 한사람의 시인』임을 지적했고 『몇가지 작은 동작만으로 죽음의 사자로 변신할 수 있을 만큼 그의 춤은 참으로 거대한 카리스마의 모습』이라고 호평했다.1주일에 평균 7백∼8백편 이상의 엄청난 양이 공연되는 뉴욕에서 중요 신문의 평을 얻기란 하늘의 별따기다.그러나 홍신자는 새로움을 추구하는 뉴욕인들에게 그때마다 신선한 혁명을 보였고 그곳 매스컴들로부터 밀착되고 호의적인 평을 받는 몇안되는 예술가중의 한 사람이다. 중국의 저명한 춤비평가이자 중국 국립예술아카데미의 우장핑은 「세계 무용사를 만든 인물들」로 홍신자를 선정하는데 주저하지 않았다.기라성같은 이사도라 던컨·마사 그레이엄·머스 커닝햄·폴 테일러·알윈 니콜라이속에 홍신자는 「동양 전통미학에 뿌리를 둔 서양 전위무용의 꽃」으로 다뤄지고 있다.한국의 홍신자 이전에 세계적 예술가의 반열에 오른 그는 86년 K­1TV가 마련한 신년특집 다큐멘터리에서 「세계정상의 한국인 홍신자편」으로 방영된바 있다. 그의 명성과 활동을 재론할 필요는 없다. ○동양 전통미학에 뿌리 영문학도에서 춤을 추기엔 너무나 뒤늦은 나이인 27세에 무용학도로 변신했고 호텔 접수일과 고양이 먹이를 주는 아르바이트로 명문 알윈 니콜라이무용학교와 컬럼비아대 대학원을 졸업,33세 되던해인 73년에 「댄스 시어터 워크숍」에서 어릴때 죽은 언니를 추모한 「제례」를 추어 당당하게 신인 안무가로 변신했다.그때도 뉴욕 타임스와 댄스매거진은 『아무도 홍신자의 앞날을 의심할 사람은 없다』고 못박았다.「제례」는 전통적인 한국의 「곡」으로 시작되어 촛불에 만장을 사르고 모호한 탄식을 허공에 퍼뜨리는 것으로 끝난다.이 작품은 한국서도 국제현대음악협회(ISCM)가 초청하여 같은 해 명동국립극장 무대에 올려졌고 전위무용에 생소한 한국무용계에 아연한 긴장과 충격,찬반양론의 시비를 빚기도 했다. 그의 춤은 형식과 기교에 얽매이지 않는다.「무용의 힘을 아는 자는 신과 함께 있는 자」라고 한 쿠르트 작스의 명언대로 육체와 영혼이 조화된 「우주적 감각」이 특징이다.그의 극미한 거동조차도 춤의 흐름이며 그의 운기는 객석에까지도 고뇌의 현란한 열기를 흩뿌린다. 그러나 모든 사람의 시선과 관심의 대상이 됐을때 그는 돌연 인도로 가버렸다.76년부터 3년간 춤에 대한 회의와 삶의 근본적인 의미에 파고들었으나 「나만이 진리를 찾는 것이 아니라 진리쪽에서도 나를 찾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고 그는 다시 뉴욕에 복귀했다.결혼 같은 건 하지 않고 원도 한도 없이 하고싶은 것을 마음껏 하다가 「40세가 되기전에 자살」하겠다고 공언했던 그는 나이 사십이 넘어 열두살 연하의 젊은 미술학도와 결혼했고 딸 희야를 임신하자 「여자의 몸매는 바로 이렇게완성된다」는 메시지를 내걸고 만삭의 몸으로 무대에 올라 「입에서 꼬리까지」를 초연,하나의 덩어리(매스)로 무대를 구르면서 「돌도 웃는다」는 경이의 경지를 다시 한번 보여줬다. 결코 「평범 무미건조한 사람이 되지 않을것」이라는 패기와 인내심으로 그는 예술이 할 수 있는 모든 행위에 거침없이 도전해 왔다.그리고 「홍신자만의 독창적 세계」를 창출해 내었고 그만의 독특한 무용언어인 적멸로써 작품들을 형상화 시키고 있다.따라서 「깨어 있기를 원하는 사람들에게 자유로움의 깨달음을 주고 창작정신의 퇴적화 현상을 일시에 휩쓸어버린 회오리바람」으로 부상되었다. ○뉴욕 빈민가서도 생활 아무도 홍신자의 삶을 흉내 낼 수는 없다.주변의 시선에 아랑곳 없이 가장 자유로운 행보를 펼쳤고 아마 앞으로도 그는 그럴 것이다.물론 하루 아침에 오늘을 이룩한 것은 아니다.혹은 기적적 행운이 뒤따른 것도 아니다.쥐들이 득실거리는 뉴욕의 빈민가 스탠턴에서 더 이상 어린 딸을 키울 수가 없어 고국의 시댁에 아이를 맡겨야 했고 토큰 하나와 말라빠진 샌드위치로 연명하면서 불과 10년전까지만 해도 그의 장래에 대한 희망은 검은 연기에 휩싸인 검탄(검탄)과도 같았다.그 무렵 하와이 볼캐노 정글에 틀어박혀 그는 스스로에게 「나는 누구인가」「나는 어디로 가고 있는가」를 묻기를 멈추지 않았고 그 자신은 무용가 명상자 아내 어머니 그 모든 것이며 그 모든 것에서 완전히 해방된 자유로운 생명의 불꽃임을 재확인 할 수 있었다. 그의 무용에 영향을 준 것은 인도에서의 스승인 라즈니쉬였다.그는 「완전히 죽었다가 다시 살아나라.나 자신이 춤추기전에 삶의 펄펄 끓는 에너지가 나를 통해서 춤으로 흘러나오게 하라」고 가르쳤다.「춤은 무엇을 증명하거나 제시하거나 등의 아름다움과 팔다리의 기교를 과시해선 안된다.무엇인가를 보여주겠다는 의지가 강하면 춤은 보이지 않고 춤추는 자의 몸매만 보이게된다」그래서 광대한 우주공간인 우라노스에 날아오른 신비의 피닉스(영조)처럼 불에 타죽고 나서도 다시 탄생하기 위해 그는 수십번씩 낭떠러지에 떨어지는 고통을 감수해야 했다. 그가 추구하는자유로운 삶이란 허례나 가식이 배제된 명징의 세계이며 그의 맨 끝은 결국 자연으로 돌아가고자 하는 것이다.「자연을 바라보고 있노라면 절로 겸허해지고 솔직해진다.나의 비천함을 다 알고 있는 스승에게 무엇을 더 감출 것이 있겠는가」.그러나 자유를 찾아 떠나고 또 떠났지만 가족이라는 굴레와 고향에 다시 돌아오기 위해 어둡고 긴 갱도를 혼자서 방황하고 있었다고 그는 고백한다. ○딸 희야는 중학교 1년 그는 지금 안성에 있다.2년전 고국정착을 선언하고 경기도 안성군 죽산면 용설리,저수지를 끼고 올라간 척박한 야산에 토담으로 된 무용캠프를 치고 그에게 명상과 내면의 춤을 배우려는 사람들에게 「움직임속의 정지」를 전수하고 있다.지난 5월에는 예술의 전당서 「돌도 웃는다」는 뜻의 그의 래핑스톤 무용단을 이끌고 「풀루토(명왕성)」를 공연,11월 뉴욕 공연에서는 「미니멀리스트이자 맥시멀리스트로서의 홍신자 건재」를 과시했다. 지난 2월부터 본격적으로 무용캠프 강좌에 들어간 그는 그가 바라던대로 자연속에 묻혀 신에게 다가가기 위한 정신의 춤을 추구하게 되었다.그의 예술을 이해하고 사랑하는 남편 이상남씨(재미화가)는 그의 공연을 도맡아 판타스틱한 무대를 만들어주고 딸 희야(중1)도 부모의 자유와 자연스러운 삶을 자랑스럽게 이어가고 있다. 물론 그는 또 어떻게 변할지 어디로 흘러갈지 모르는 유성이며 소용돌이 치는 회오리 바람이다.다만 춤이 빠진 홍신자란 상상 할 수 없을 뿐이다.그는 춤추기 위해 태어났고 무대에서 춤추다가 쓰러질지도 모른다.그리하여 그의 육신이 사라질때도 그의 푸른 영혼은 폭풍속의 나무처럼 끝없이 흔들리면서 아마 그때도 「나선형의 자세」로 춤추게 될것에 틀림없다. □연보 ▲1940년 충남 연기출생 ▲1963년 숙명여대 영문과 졸업 ▲1966년 도미,뉴욕정착 ▲1970∼71년 알빈 니콜라이 무용연구소 입소 ▲1972년 미국 컬럼비아대 대학원졸업 ▲1973년 뉴욕대 입학,케이 다케이와 그룹활동, 뉴욕 댄스시어터 워크숍서 「제례」로 안무가및 무용수 데 뷔 ▲1975년 홍콩 아트페스티벌 초청공연,공간 1백호기념 초청 「이사도라 던컨의 춤」및황병기 작곡 「미궁」발표 ▲1976∼79년 인도정부 장학생으로 인도체류 ▲1981년 래핑스톤무용단 창단기념 「입에서 꼬리까지」 뉴욕 초연 ▲1982년 오하이오 더 유니언 인스티튜트 무용학 박사학위 ▲1985년 호암아트홀 개관 초청공연 ▲1986년 미국 샌디에이고 패시픽 링아트 페스티벌 「ISLE(섬)」참가 ▲1988년 미국 웨슬리언대 개최 국제음악제 존 케이지와 「네개의 벽」참가 ▲1989년 독일 베를린예술원초청 「붉은 노을」,중국문화부초청「섬0공연 ▲1990년 제16회 중앙문화대상 수상,북경 아시안 게임 서울시립무용단 「2001년」안무 공연 ▲1992년 스페인 세비야 EXPO참가 ▲1993년 플럭서스 서울 공연 백남준 비디오작업출연,사단법인 래핑스톤(웃는 돌)설립 0▲1994년 「풀루토」서울및 뉴욕공연
  • 미군의 한반도 진주(새로 쓰는 한국현대사:4)

    ◎「소군 남진」에 당황 “38이남 접수” 명령/하지 24군단장에 “군정기구 창설” 임무/남한정보 부족속 오키나와서 「골격」 완성/선발대 B25 2대로 9월6일 김포공항에 전세계가 일본의 태평양전쟁 항복소식에 숨을 죽인 1945년8월15일.그 지루한 대전이 끝나던 여름날,오키나와에 있는 미 제24군단에 한통의 특별지시가 떨어졌다.필리핀 마닐라의 태평양사령부로부터 날아온 특별지시 제14호였다.미국의 한반도점령지가 북위 38도선 남쪽이라는 사실을 처음으로 밝힌 이 문서는 24군단으로 하여금 작전에 필요한 계획을 세우도록 명령했던 것이다. 이날 저녁 오키나와에는 천황의 항복조칙이 발효되었음에도 폭탄을 실은 일본전투기가 날아들었다.또 다른 가미카제(신풍)들은 일본 본토주위를 순항중인 미 제3함대 순양함을 공격했다.그러나 미국은 그까짓 산발적 저항에는 아랑곳하지 않을 수 있었다.다만 신경을 써야 했던 지역은 오키나와에서 자그마치 1천6백9㎞나 떨어진 한반도였다.전쟁이 끝난 마당에 한반도를 더이상 「힘의 공백지대」로 방치해둘 수 없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소련의 남진소식은 미국을 더욱 불안하게 만들었다.소련이 인천을 점령한 데 이어 해군을 서울에 보냈고,8월15일에는 서울정부를 세운다는 보고가 들어온 터였으니까….하지만 소련군의 남진은 많은 부분 과장되었다는 것이 보편적 견해다.소련군은 8월25일이 지나서 38도선을 남쪽으로 약간 비켜선 개성까지 왔었다는 것이다.소수의 소련군이 서울까지 정찰했다는 설이 있기는 하다. 미 제24군단에 북위 38도선 이남을 대상으로 한 점령계획수립명령이 떨어졌을 때 소련군의 한반도작전을 살펴보자.소련군 작전은 극동전선 왼쪽을 맡은 제25군사령관 I·M 치스차코프대장 등이 쓴 회고록의 한 부분 「제25군 전투행로」에 잘 나타난다.이 회고록에 따르면 8월15일에 함북 나진항구와 시내를 완전장악하는 한편 청진항에도 일부병력이 상륙한 것으로 되어 있다.8월12일 새벽 제358해병대대의 상륙으로 시작된 나진전투는 2일동안 끌었다. 이에 앞서 소련군은 8월9일 대일전에 뛰어든 즉시 제10급강하폭격기사단등의 비행부대들이 웅기·나진·청진을 폭격한 바 있다.대일전에 참가했던 해군대장 S·E 자하로프는 뒷날 회고록 「조선해방을 위한 투쟁에서의 태평양함대」를 통해 10일까지 6백16회의 비행기록을 남겼다고 적었다.이 출격에서 일본 수송선 격침 11척,파괴 11척의 전과를 올렸다는 것이다. 이때의 프라우다는 「함정들이 웅기를 향하는 도중 관측자들의 눈에는 붉게 타오르는 하늘이 보였다.우리 비행사들의 폭격을 받아 타고 있는 군사목표물이었다」고 보도했다.어떻든 속도전으로 한반도 북단을 몰아붙인 소련군은 8월16일 웅기에서 열린 환영집회에 참석한 정도였다.한반도북단을 점령한 소련은 프라우다 등을 통해 전쟁영웅과 주민 사이에 얽힌 미담들을 만들어냈다.정치성 공작이 재빨리 시작되었던 것이다. 이제 오키나와로 다시 돌아올 차례가 되었다.미 제24군단이 제10군단으로부터 한국점령임무를 물려받은 것은 한반도 38도선이남 점령계획수립명령이 떨어지기 3일 전인 8월12일.그리고 군단장 J·R 하지중장에게 주한미군(USAFIK)사령관이라는 새로운 지휘권이 8월19일에 부여되었다.또 38도선 남쪽 일본 육·해·공군과 예비군 항복을 접수할 때 태평양사령부를 대신하는 임무도 통보받았다. 그러나 제24군단 참모들이 가지고 있는 한국에 관한 지식은 전무한 상태였다.1945년4월에 간행한 「제니스 75」라고 부른 한국에 대한 육·해군합동정보처의 보고서가 고작이었다.이 자료 역시 점령작전을 위한 전술공격용일 뿐 정치·경제·사회분야를 다룬 정보는 거의 없었다.심지어는 오키나와에서 붙잡힌 일본군 소속 한국인 포로를 통해 정보를 얻어내려 했으나 아무런 보탬이 되지 않았다. 한국에 주둔한 일본군의 전력파악도 미진했다.그래서 한국은 자칫 위험하기 짝이 없는 특공대훈련장이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다는 것이다.한국주둔 일본군 전투력을 가볍게 볼 수 없는 것으로 평가한 기록도 여러군데에 나온다.일본의 통계자료에 의하면 종전당시 남한의 일본군병력은 3백15개의 각급부대에 23만2백58명이 배속된 것으로 집계하고 있다.이는 미 합동전쟁기획위원회(JWPC)가 밝힌 27만명에 비해 3만여명이 모자라는 숫자다. 미국으로서는 시간은 부족하고 정보는 더욱 모자랐다.하지장군은 미군에게 한국군정임무 부여에 따라 추진되었던 이른바 「블랙리스트」계획에 참여했던 10군단 소속의 장교들을 차출해 급히 불러들였다.10군단 행정처(G­1)의 프레스코대령과 에스테즈소령이 그들이다.이들에게 군정조직 완성임무를 주었는데,프레스코대령은 뒤에 미군정청(USIK,MG)의 민정장관이 되었다. 일본의 경우 군정을 실시하지 않고,기존의 일본정부기구를 활용키로 한 태평양사령부는 8월29일 지령을 내렸다.이 지령은 한국에서 항복조건 실행을 위해서라면 일본정부(조선총독부)를 잡아두라는 내용이었다.미군정이 일본관리들을 많이 쓰게 된 빌미가 바로 이 지령이었다는 것이 전사가들의 비판이다.제24군단은 마침내 9월1일 초기 한국정책의 지침이 된 부속서류를「군단 야전명령 제55호」에 포함시켜 발표하기에 이른다. 한국을 통치할 미군정기구는 이보다 앞서 8월29일 한 부대가 어떤 편제에 의해 창설되듯 오키나와에서 골격을 갖추었다.이에 따라 24군단에게는 주한미군의 참모기능이 돌아간 가운데 군단사령부와 본부중대,제10군단 대공포대는 군정임무를 맡게 되었다.그리고 8월29일 연합군 최고사령부는 조선총독부에게 특별명령을 하달한다.9월7일 미군이 한국에 상륙한다는 것과 일본군사령관은 8월31일 하오6시(토쿄시간)에 미 24군단과 무선접촉을 하라는 내용이었다. 한편 24군단은 모든 무선부호를 동원,서울과의 통신을 시도한 끝에 9월1일 서울을 지칭하는 말 『여기는 경성(게이조)』이라는 응답을 받아냈다.24군단은 당시 경성방송국을 통해 한국주둔 일본군 제17지역 사령관 우에츠키(상월양부)와의 교신의 길을 열었던 것이다.우에츠키는 몇 차례의 통화에서 질서를 방해하는 독립운동가들과 급료인상을 요구하는 인천항 노동자들을 미군 상륙의 위협적 존재로 떠올렸다. 그래서 24군단은 두 가지 종류의 전단을 서둘러 준비했다.미군의 한국도착이 임박했으니 질서를 유지하라는 것과 미군이 한국의 정부수립을 위해 진주한다는 내용이었다. 첫번째 전단 15만부는 9월1일 제380폭격단 B­24폭격기가 실어다 부산·서울·인천에 뿌렸다.9월5일에는 두번째 전단이 같은 방법으로 살포되었다.한·소국경을 넘은 8월9일부터 소련군이 북한지역에 전단을 뿌린 사실을 상기하면 초보적 선무공작도 미군이 5주나 뒤졌다. 한국을 향한 8대의 B­25가 9월4일 오키나와를 이륙했다.C·S 해리스준장이 지휘하는 선발대가 탄 이들 비행기 가운데 2대가 이날 하오 김포에 내렸다.나머지 6대는 기상이 나빠 회황했다가 9월6일 김포에 닿았다.그리고 나서 구축함과 항공모함의 호위를 받은 다섯줄 밀집종대의 전함들이 남중국해 파도를 가르기 시작했다.첫 호위함이 인천항에 닻을 내린 것은 소련군의 한반도점령보다 한달이 늦은 9월8일 아침이었다. ◎“한국 문외한… 「군정사령관」 부적” 평가/하지 그는 누구인가/“정글전의 권위자”… 군인으로는 상당한 명성 태평양전쟁 마지막을 오키나와에서 보낸 미 제24군단장 J R 하지중장.그 이후 주한미군 사령관 자격으로 24군단을 이끌고 한국에 왔던 일리노이주 골콘다 출생(1893년6월12일)의 그를 깊이 아는 사람들은 지금 썩 흔치 않을 것이다.그러나 한국현대사 속의 한 인물임에는 틀림없다. 그는 태평양전쟁에서 「군인 중의 군인」이라는 명성을 얻었지만,육군사관학교 출신은 아니다.1917년 일리노이대학 재학중 보병예비대 소위로 임관했다.그해 같은 계급으로 육군에 정식편입되어 제1차 세계대전 중에는 뮤즈 아르곤 전투 등 유럽전선에 참전한 경험을 가지고 있다. 육군대학,참모학교,보병학교,화학학교 등을 졸업한 그는 육군내에 몇 안되는 항공전술학교 출신이기도 하다. 제2차대전 중인 1942년11월 과다카날에서 일본군을 격퇴시켰을 때 제25사단 부사단장이었고,보겐빌작전에서는 아메리칸사단을 지휘했다. 그의 능력은 43사단에서 발휘되었다.부대를 전투단위로 조직,전투력을 향상시킨 야전 지휘관의 작전능력을 인정받았던 것이다.특히 솔로몬군도 전투에서 받은 전시공로훈장,훈공장 등은 빛나는 전공의 논공행상이라 할 수 있다. 그는 1944년4월1일자로 24군단에 전입되었다.24군단은 일본이 장악한 태평양상의 여러 섬을 수륙양용으로 공격하기 위해 그 해에 창설한 부대.호전적 부대로 알려진 24군단은 팔리우섬에서 시작하여 필리핀의 레이테 침공에 이르기까지 많은 전투에 참가했다. 미 육군성 전사실 소장의 하지 중장의 기록철을 보면 「자신의 부대에 대한 접근 방법이 독특할 뿐 아니라 간결한 비방록으로 유명하다」고 적었다.그리고 「정글전의 권위자」로 평가해놓았다.그러나 1945년 가을에 작성한 「루스 메시지」의 한 파일은 「아시아문제에 경험이나 지식이 없는 하지를 주한미군 사령관으로 임명한 것은 잘못이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비판기록을 남기고 있다. 1963년11월12일 70살의 나이로 생애를 마감했다. □특별취재반 ▲황규호 문화부 부국장급 ▲이용원 〃 기자 ▲김성호 〃 〃 ▲김경운 조사부 〃
  • 기존의 노래 새롭게 해석/가요계에 리메이크 바람

    ◎새로운 분위기 연출… 리바이벌과 구별/015B·이승환·김건모 등 가요·팝 편곡 「요즘 가요에는 주인이 없다」 가수들 사이에 리메이크 음악이 주목받으면서 「이 노래는 누구 곡」이라는 식의 주인붙이기가 무의미해져 가고 있다. 신세대 그룹 015B의 최근 앨범 타이틀 곡은 「단발머리」와 「슬픈인연」.원래 「단발머리」는 조용필의 곡이었고 「슬픈인연」은 나미의 곡이었다.그러나 센스있는 015B가 전자악기로 새롭게 편곡,「자신들의 노래」로 만들어냈다. 「하숙생」은 최희준이 30여년 전에 발표한 스탠더드 팝.이 곡을 최근 젊은 가수 이승환이 스윙감각으로 부르자 전혀 다른 노래가 됐다. 지난 92년 발랄한 댄스곡으로 나왔던 「낭랑 18세」는 광복 다음해인 46년 백난아가 불렀던 것.이를 신예가수 한서경이 신세대 감각에 맞게 리메이크헤 TV의 인기가요 순위 10위권까지 진입했다. 지난해 하반기엔 「깜보」 김건모가 스티비 원더의 「사랑한다 말하려 전화했어요(I Just Called To Say I Love You)」를 라이브 앨범에다 실어 외국곡까지 리메이크의 대상으로 끌어들였다. 리메이크는 미국에서는 오래전에 보편화된 현상.92년 빌보드 차트에서 14주동안 1위를 지켜 최장기 기록을 세운 휘트니 휴스턴의 「언제나 당신만을 사랑할래요(I Will Always Love You)」도 컨트리뮤직 가수 달리 파튼이 먼저 불렀던 것이다.지난해 인기를 끈 셀린느 뒤옹의 「사랑의 힘(Power Of Love)」(제니퍼 러시)이나 올포원의 「맹세(I Swear)」(존 마이클 몽고메리)도 리메이크 곡.특히 「맹세」는 원곡이 나온지 한달여만에 재빨리 리메이크돼 빌보드 차트 1위까지 점령하는 성과를 올랐다. 그러나 우리 가요계에서는 그동안 리메이크가 『이미 있던 노래를 포장만 바꾸는 것이어서 아무래도 품이 덜 드는 방법』으로 인식돼 좋은 대접을 받지 못해왔다.그럼에도 독창적인 멜로디 만들기가 점점 어려워지는 상황에서 이미 있는 노래를 가지고 손쉽게 새로운 분위기로 엮어낼수 있는 리메이크는 앞으로 급격히 늘어날 전망이다. 아울러 리메이크에 대한 인식도 점차 바뀌고 있다.MBC 예능팀 주철환 PD는 『리메이크는 단순한리바이벌과는 다르다.노래하는 가수가 달라지는 정도가 아니라 트로트를 랩으로 고쳐부르는 식으로 장르를 바꾸기도 하는것』이라면서 『옛날 노래를 요즘 감각에 맞춰 「새롭게」 해석해내는 것이 리메이크』라고 말했다.
  • 「95 신년 국제음악회」를 보고/이상만 음악평론가(음악평)

    ◎슬라브 음악가들 기교·진지함에 감명 신년 국제음악회라고 제목이 붙여진 슬라브 음악가들의 혼성 그룹이 새해 벽두 서울 세종문화회관 무대를 훈훈하게 하였다.헝가리의 코다이 현악사중주단,작년도 차이코프스키 콩쿠르에서 한국의 제니퍼 고와 함께 1위 없는 2위에 입상한 아나스타샤 체보타레바,그리고 불가리아의 플로보디프 오페라 합창단이 장장 세시간이 넘는 긴 음악회를 가졌다.그래도 인내심 많은 청중들이 진지하게 자리를 지켜 주었다.욕심을 말하자면 각기 다른 연주장에서 3일간을 연속해서 축제를 가질만한 음악회의 분량과 내용이었다. 동구의 사회주의체제가 붕괴된후 물밀듯 동구음악가들이 서울뿐 아니라 서구여러나라에 몰렸다. 이제는 그 홍수속에서 동구음악가들에 대한 호기심도 상업적인 의미에서는 퇴색한 감도 없지 않다.그러나 오랜 사회주의 체제를 버티게 해주었던 그 나라 예술가들의 역할는 지금에 와서도 빛을 잃지는 않고 있다.그들은 어떤 체제가 되었든 예술가들의 진지함,그리고 직업정신의 철저함을 버리고 있지 않는 것같다.어떻게 보면 순박하고 또 기술에만 철저한 이들의 태도는 서구 자본주의 체제에서 오염되고 지나치게 청중들만을 의식하는 예술가들의 약점을 오히려 보안하는 것 같다.단지 이들이 연주한 곡목들은 대로마,그리고 합스부르크 왕조시대의 음악들을 소중하게 간직하며 그것이 예술지상주의를 지키는 첩경이라고만 생각하는,우리가 보면 아직도 폐쇄된 정신세계를 고수하고 있다는 생각도 들었다. 헝가리의 근대 거장 음악가의 이름을 딴 코다이 현악사중주단은 이름 그대로 국제적 수준의 현악사중주단이다.하이든의 연주에서 이들의 순도를 점검케 했다.슈베르트의 「숭어는 한국인 김정아,불가리아의 콘트라 베이스주자를 영입해서 2악장을 빼고 연주,이들의 기량을 오히려 반감하는 쪽이었다.현악사중주를 세종문화회관에서 연주하는 것은 무리라고 생각되었다. 바이올린의 아나스타샤는 대단한 기교와 기질을 갖고 있었다.단지 음악을 수용하는 그의 해석은 아직도 가능성을 기대하게 하는 것이 아니겠는가? 그러나 그도 충분히 세계악단을 누빌 자질을 갖고있다.단지 그 말썽많은 차이코프스키 콩쿠르를 상기할때 나같으면 당연히 제니퍼 고에게 1위를 안겨 주었을 것이다. 이날 연주회에서 깊은 인상을 심어준것은 불가리아의 플로보디프 오페라 합창단이었다.긴 여로에 아직도 피곤이 가시지 않은 목소리였고 베르디 푸치니의 오페라 합창에 거의 한정되어 그들의 참모습을 평가하기는 어렵지만 직업합창단으로 고도의 훈련과 가능을 인식하기는 어렵지 않았다.앙코르로 부른 「그리운 금강산」은 청중들을 감동시키기에 충분하였다.이 노래가 궁극적으로 음악회의 뒷맛을 좋게했다고 말해도 좋을 것이다.
  • 서울신문 창간50돌 기념/「95 신년국제음악회」 연다

    ◎새해 1월13일 세종문화회관 대강당/「송어」 「악마의 트릴」 「집시의 노래」 「나부코」 등 연주/헝가리 「코다이 현악4중주단」 불가리아 「플로브디프 합창단」/우크라이나 바이올리니스트 아나스타샤 체보타레바 출현 새해는 광복 50주년이자 서울신문 창간 50주년.이를 기념하는 「95 신년국제음악회」가 새해 벽두인 1월 13일 하오 7시30분 세종문화회관 대강당에서 펼쳐진다. 이 음악회에는 헝거리의 코다이 현악4중주단과 올해 차이코프스키 국제 콩쿠르에서 1등없는 2등을 한 우크라이나의 아나스타샤 체보타레바,불가리아의 플로브디브 오페라 합창단 등 동유럽을 대표하는 음악인·단체가 대거 출연해 새해를 맞은 즐거움을 청중들과 나누게 된다. 리스트음악원 출신들로 구성된 코다이 현악 4중주단은 19 68년 부다페스트 국제음악콩쿠르에서 1등에 입상한 이후 20년 넘게 호흡을 맞추어 오며 국제적인 명성을 쌓았다.이번 연주회에서는 하이든의 현악 4중주 작품 64의 5와 슈베르트의 현악 5중주 「송어」,모차르트의 현악 4중주 K465를 연주한다.「송어」연주에는 이화여대와 오스트리아 빈 시립음대를 졸업한 피아니스트 김정아가 참여한다. 체보타레바는 올해 차이코프스키 콩쿠르 바이올린 부문에서 한국 출신의 제니퍼 고와 1등 없는 공동 2위를 차지해 우리에게도 잘 알려진 신예.1972년 우크라이나의 오데사에 태어나 6살 때 바이올린을 배우기 시작해 옛소련 체제에서 영재교육을 받았다.이미 17살 때 파가니니 국제 콩쿠르에서 입상했고 올해 차이코프스키 콩쿠르 입상으로 더욱 관심을 끌고 있다.이번 음악회에서는 헝거리 출신의 피아니스트 도나텔라 파이로니와 크라이슬러가 편곡한 타르티니의 소나타「악마의 트릴」과 사라사테의 「비제의 카르멘 주제에 의한 환상곡」을 연주한다.파이로니는 클라우디오 아바도가 지휘하는 런던심포니·베를린필과 협연하고 훙가로톤 레이블로 컴팩트디스크를 내기도 했다. 플로브디브 오페라 합창단은 1920년 불가리아 국립 합창단으로 창단된뒤 1954년 불가리아 제2의 도시 플로브디브에서 문을 연 플로브디브 오페라·발레 극장의 소속 단체가 됐다.중후한 저음을 바탕으로 한 동구권 합창단 특유의 음색으로 헤르베르트 폰 카라얀은 생전에 해마다 이 단체를 잘츠부르크페스티벌과 빈음악제에 초청할 만큼 인기가 있다. 이번 음악회에서는 모차르트의 「아베 베룸 코르푸스」,베르디의 「일 트로바토레」중 「집시의 합창」·「나부코」중 「노예들의 합창」·「나비부인」중 「허밍 코러스」,차이코프스키의 「에프게니 오네긴」중 「월츠」,보로딘의 「이고르 왕자」중 「폴로베치안 춤과 합창」을 들려준다. 지휘는 디미트로프 아트나스 마리노프.피아노는 반다 마잘린이 맡는다.문의는 721­5965.
  • 미 10대 미혼모 출산율 하락

    ◎86년이후 처음… 청소년보호단체 “흐뭇” 1986년 이래 미국에서 처음으로 지난해에 10대 미혼소녀들의 출산율이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질병예방센터에 따르면 미국 전역에서 15∼19세 미혼여성들의 출산율은 86년부터 매년 5%·6%·7% 등 큰 폭으로 치솟기 시작,92년에는 27%로 최고를 기록했다.그러던 것이 지난해에는 예상외로 2% 포인트 낮아진 25%를 보였다는 것이다. 미혼여성들의 행동을 통제하기 어려운 미국 상황에서 이들의 수치를 2% 낮춘다는 것은 극히 어려운 일.청소년보호를 담당하는 많은 사람들은 이같은 수치에 매우 고무돼 있다. 이 수치를 좀더 자세히 들여다 보면 15∼19세의 미혼여성 1천명 가운데 출산여성이 91년에 무려 62.1명을 기록했고 나이가 많아질수록 출산율은 늘어나 18∼19세의 출산여성 수는 94.4명에 이른 것으로 집계돼 심각한 실정이 아닐 수 없다. 그러던 것이 다행스럽게도 15∼17세까지의 연령층 미혼여성들 사이에서 수치가 91년의 38.7명에서 37.8명으로 줄어든 것을 비롯,행동양식에서 바른 몸가짐이 뚜렷하게 나타났다는 것이어서 사회병리 차원에서도 바람직스럽다는 것이 대부분의 의견이다. 그러나 이같은 수치상의 희망에도 불구,어두운 그림자가 완전히 가신 것은 아니다.출산하기엔 부적합한 나이에다 올바른 임신기간을 갖지 못한 이유 등으로 10대 미혼여성들이 낳는 아이들중 7.1%가 체중미달인 상태로 태어난다는 것이다.체중미달은 곧 미숙아를 말하고 이들은 또다른 차원의 후생복리시설이 필요하기 때문에 많은 예산과 노력·장비·인력 외에도 사회적 이해란 요인들이 요구되고 있다. 미국 신생아 건강을 위한 자선단체인 「한푼 모으기 운동」의 총재인 제니퍼 호우스씨는 『오는 2000년까지 우리들의 목표는 미혼모가 낳는 미숙아 출생률을 5% 이하로 낮추는 일이나 상당히 어려울 것』이라고 말하고 있어 미혼모들로 인한 사회병리 현상은 어느 나라나 많은 어려움이 뒤따르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 체첸의 비극(외언내언)

    옛소련 남부 카스피해와 흑해 사이 회랑지역을 총칭하여 카프카스,영어로는 코카서스라 한다.아름다운 자연과 미남미녀의 고장으로 유명하다.러시아문호 톨스토이가 젊은 날 사관후보생으로 이곳 주둔 러시아기병대에 근무한 곳이기도 하다.그때의 경험을 기초로 쓴 작품이 「코사크」. 이곳 사람들은 말 잘 타고 용맹하며 상무정신 강하기로 유명한 코카서스 기마민족이다.백색인종을 코카서스인종이라 부르듯 백인의 뿌리라고도 할 수 있는 유서깊은 민족이다.코카서스내륙에 위치한 우리 경상북도크기의 산악지역이 지금 독립을 위해 압도적인 러시아군과 싸우며 집중공격을 받고 있는 인구 1백20만의 체첸공화국.회교도인 이들은 1859년 러시아제국에 병합된 후 기회 있을 때마다 독립투쟁을 계속해왔다. 1944년엔 독립을 위해 히틀러 독일군에 협력한 혐의로 스탈린에 의해 80만의 온민족이 중앙아시아로 강제이주 되는 수모도 당했다.스탈린 사후 흐루시초프의 사면으로 14년만에 돌아갔으나 비슷한 운명의 연해주 한인들처럼 이주당시 24만이 기아와 추위로사망하는 비극도 겪었다. 옛소련의 붕괴가 또 한차례 독립운동의 기폭제가 된 것은 당연한 순서.그러나 러시아도 만만치 않다.체첸은 석유및 천연가스자원이 풍부하고 러시아의 남쪽관문이다.독립지망의 타공화국들에 미칠 영향도 생각해야 한다.옐친으로선 러시아민족주의 보수세력의 눈치도 살피지 않을 수 없다. 그러나 힘에 의한 진압은 러시아의 입장에서도 바람직한 해결책은 아니다.잘못하면 끝없는 산악 게릴라전으로 발전할 가능성도 있다.아프가니스탄의 재판이 될 위험성도 있는 것.이미 사우디·이란등 회교권의 분노를 사고 있으며 그들의 돈과 무기가 흘러들고 있다. 『절대로 복종하지 않는 사람들』이 솔제니친의 저서 「수용소군도」의 체첸인 평이다.이 약소민족의 비극적인 도전이 성공하길 빌고 싶어지는 것은 무엇 때문인가.
  • 바스티유 오페라단/6억2천8백만원 받았다

    ◎문체부,해외음악인 개런티 지급 실태 밝혀/뉴욕 필·영 필하모니 오케스트라도 억대 넘어 올 한햇동안 우리나라를 찾은 외국 연주자나 단체 가운데 프랑스 바스티유 오페라단이 가장 많은 개런티를 챙긴 것으로 드러났다. 문화체육부의 「94 외국음악단체 내한 현황자료」에 따르면 지난 4월 정명훈이 이끌고 내한한 바스티유 오페라단은 6억2천8백만원의 출연료를 받았다. 다음은 뉴욕 필하모닉 오케스트라로 약 3억4천5백만원을 거둬갔으며 3등은 2억1천만원을 받은 영국 필하모니아 오케스트라.4등은 파바로티·도밍고와 함께 세계 3대 테너로 불리는 호세 카레라스로 그는 단 한차례 공연에 1억9천만원을 벌어들였다. 또 미국의 볼티모어심포니가 1억5백만원,영국의 로열필하모닉 오케스트라가 1억원을 각각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상의 금액은 그러나 음악인·단체를 초청한 쪽이 문체부에 신고한 액수.신고액이 많으면 세금도 많이 내야하는 만큼 초청자의 「양심지수」에 따라 실제액수는 고무줄처럼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국내 출신 연주자 가운데는 소녀 바이올리니스트 장영주가 1천만원,차이코프스키 국제콩쿠르 바이올린부문 최고 입상자인 제니퍼 고가 4백만원 정도를 받았다. 한편 폭발적인 인기속에 전국 순회공연을 가졌던 조수미는 예상보다 크게 낮은 2천여만원을 받은 것으로 신고되어 있다.조수미의 공연은 음반의 홍보차원에서 이루어져 개런티가 적었다는 것.그러나 이 음반이 클래식 부문에서는 드물게 크게 히트함으로써 조수미는 수억대의 인세를 보장받았고 「수입을 올리는 수준도 세계 정상급」이라는 평가도 함께 챙겼다.
  • 여상사 성희롱/미용요금 차등/미 법정비화 「성차별 사건」 화제

    ◎“외설 농담 예사… 승진 소외” 제소/남성/“여에 20∼75달러 더 받는다” 고발/여성 최근 미국에서 고발 또는 제소된 두 건의 성차별 사건이 관심을 끌고 있다.직장 남성들이 여성 상사의 성희롱을 이유로 소송을 제기한 사건과 남성보다 여성 손님에게서 요금을 더 비싸게 받는다고 미용실을 고발한 사건이 그것이다. 매사추세츠주 보스턴에 있는 식품회사 제니 크레이그의 남자 직원들은 여성 상사로부터 성희롱과 함께 진급 불이익을 당했다며 지난 11월29일 회사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여성들이 중요한 직책을 많이 차지하고 있는 이 회사의 여성 상사들이 평소 남성 직원들에게 『어젯밤 꿈에 당신이 벌거벗고 있는 것을 보았다』는 등 외설스러운 말을 내뱉는가 하면 허드렛일을 강요하면서도 봉급을 형편없이 지급한다는 것이다. ○여성용 제복 강요 남성 직원들은 또 근무시간 중에 여성들과 마찬가지로 연한 푸른색의 스카프가 달린 흰색 유니폼을 입어야 했으며 승진하고 싶으면 아예 성전환을 하든가 브래지어라도 하고 다녀야 할 정도라고 털어놓았다. 매사추세츠주 차별대책위원회는 즉각 제니 크레이그사에 대한 성차별 행위 여부 조사에 착수했다.만일 성차별 증거를 위원회가 찾아내면 제니 크레이그사는 큰 타격을 받는다.이와함께 제니 크레이그사 사건은 미국사회에서 점차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직장에서의 여성에 의한 남성차별 문제를 공론화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작년 백만불 배상 지난해에도 로스앤젤레스에서 한 남성 근로자가 직장상사인 여성이 날마다 성적으로 학대한다고 1백만달러의 손해배상청구 소송을 제기,승소했었다. 한편 워싱턴에 있는 크리스토프 살롱이라는 미용실은 지난 11월29일 남성 손님보다 여성 손님들에게서 봉사료를 더많이 받는다는 이유로 다른 미용실 7곳과 함께 고발당했다. ○클린턴도 애용 빌 클린턴 대통령도 단골손님인 이 미용실은 손님들에게 거의 차이가 없는 서비스를 하면서도 남성보다는 여성들에게서 비싼 요금을 받아왔다는 것.실제로 이 미용실은 일반 미용사에게 머리손질을 받았을 때는 여성에게서는 60달러를 받고 남성에게서는 40달러를 받았다.또 이 미용실의 전문미용사인 크리스토프에게 예약하고 머리손질을 하면 여성들은 2백50달러,남성들은 1백75달러를 내도록 했다. 이 사실은 워싱턴 소재 대학의 법대생들이 조사했는데 학생들은 워싱턴시 인권국과 함께 크리스토프 살롱 등에 법적 대응을 할 움직임까지 보이고 있다. ○학생들 “위법” 주장 스스로를 「차별철폐를 위한 학생조직」이라고 부르는 이 학생들은 『대부분의 미용사들이 여성들의 머리 손질이 남성보다 어렵고 비용이 많이 든다고 말한다.이것은 핑계이고 분명히 법을 위반한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 미 교통장관/5일 대만 공식방문/경제회의참석차

    ◎79년 단교후 최고위급 인사/양국 교역증대·유대강화 반영 【대북 AFP 연합】 프레데리코 페나 미국교통장관이 이달 5∼7일 대만서 열리는 경제회의에 참석할 예정이며 이는 지난 79년이후 미국 최고위급인사의 공식적인 대만방문이 될 것이라고 대만주재 미국협회(AIT)의 제니퍼 칼트 대변인이 30일 밝혔다. 갈크 대변인은 페나 장관의 대만방문이 클린턴행정부 출범이후 최초의 장관급방문이라고 밝혔으며 대만 관리들은 미국 장관급인사의 방문은 양국간 교역증대와 이에 따르는 실절적인 유대강화를 반영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회의는 미·중경제위원회의 초청으로 이루어지는 것으로 페나 장관은 오는 4일 대만에 도착해 다음날부터 열릴 연례 경제합동협의회의 개막연설을 할 예정이다. 이번 회의에는 또 부시 전미국대통령도 참석,이틀간 대만에 머물 것으로 알려졌다.
  • 불,방글라작가 국빈 대우/32살 여류 나스린,회교교리비판 유명

    ◎테러위협 받아… 경찰1천명 경호작전 국가 정상이 아니면서 정상의 대접을 받는 일은 흔치 않다.그런데 프랑스에서는 한 방글라데시 여인이 국가정상에 버금가는 접대를 받고 있다. 32세의 방글라데시 여류 작가인 타스리마 나스린은 지난 24일 파리 부근의 오를리공항에 도착하자마자 프랑스 경찰의 삼엄한 경호를 받았다.국가원수의 방문시에도 특별한 때만 배치하는 테러전담 경찰까지 동원됐다. 프랑스 언론이 나스린씨의 도착 사실을 알리면서 별도로 방글라데시를 소개할 정도로 잘 알려지지 않은 나라의 한 여성에게 특별대우를 하는 것은 나스린씨가 테러 대상이기 때문이다.나스린씨는 남성우위의 회교국가인 방글라데시에서 여성의 권위를 찾는 내용의 소설 「라자」(수치라는 뜻)를 쓰고 난뒤 법원으로부터 이슬람교의 신성을 모독했다는 이유로 사형선고를 받았다. 방글라데시의 회교 근본주의자들은 나스린에 대한 지명수배를 내렸고 그녀는 테러의 제일 목표가 됐다.요즈음 파리 시내의 길거리에서 동남아인은 무조건 경찰의 검문대상이다. 프랑스가 작가들에게 국가원수급 경호를 하는 것이 처음은 아니다.옛 소련의 소설가 알렉산드르 솔제니친이나 「악마의 시」를 써 이란의 회교주의자들의 암살 대상이었던 살만 루시디의 경우가 있다. 프랑스 당국은 나스린씨가 프랑스에 머무르는 다음달 3일까지 10일동안 모두 1천2백여명의 경찰이 경호에 투입되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프랑스도 당초에는 자칫 국내에서 테러를 당할 경우 추락할 국가 위신을 생각해 나스린씨의 입국에 소극적이었다. 프랑스는 당초 나스린씨가 입국사증을 신청하자 입국하지 말라는 식으로 24시간 체류비자를 발급하겠다고 밝혔다.이때문에 나스린씨는 지난 8월 방글라데시를 떠난 뒤 스웨덴 스톡홀름의 한 아파트에서 계속 머물러야 했다. 그러다 인권신장을 위해 테러의 대상이 된 사람의 입국은 인권보호차원에서 받아들여야 한다는 지적에 따라 뒤늦게 10일간의 비자를 발급해줬다.
  • 한·러 방산물자협상 오늘부터 서울에서

    국방부는 23일 러시아의 방위산업물자를 도입하기 위한 한­러간 실무협상이 24일부터 12월1일까지 8일간 서울에서 열린다고 밝혔다. 이번 회의에는 한국측에서 국방부 안광남군수국장 등 13명이,러시아측은 국영무기수출회사인 로스보르제니에사 필린 부대표등 11명이 참석한다. 회의에서는 「방산물자 상환기본원칙 협의 및 도입품목·수량·인도시기·조건결정 가계약」를 놓고 협상을 하게 되며 협상이 이루어지면 곧바로 가계약을 맺게된다. 한국측은 그동안 대러경협의 상환과 관련,원리금 1억8천만달러 대신에 러시아 무기로 상환하는 방법을 러시아측과 협의해왔었다.
  • 앙골라 휴전협정 조인/반군지도자 불참… 평화정착 불투명

    【루사카(잠비아) AP 연합 특약】 앙골라 정부와 반군 앙골라완전독립민족동맹(UNITA)은 20일 잠비아의 수도 루사카에서 지난 19년간의 내전을 종식시키는 휴전협정에 정식조인했다. 그러나 양측대표인 호세 에두아르도 도스 산토스 대통령과 UNITA 지도자 호나스 사빔비가 직접 평화협정에 서명을 하지 않아 내전의 완전종식 여부가 아직 불투명한 상태다. UNITA지도자 호나스 사빔비는 정부군이 야전캠프를 떠나지 못하게 해 조인식에 참석하지 못했다고 그의 보좌관들이 밝혀 정부군의 공세과정에 부상당했거나 사망했을지도 모른다는 추측을 자아내기도 했다. 호세 에두아르도 도스 산토스 앙골라 대통령은 이날 루사카의 조인식에는 참석했지만 베난치오 데 무라 외무장관에게 정부를 대표해 협정에 서명케했다.한편 UNITA반군측은 유제니오 마누바콜라 장군이 대표로 참석했다. 이번 협정이 조인됨에 따라 앞으로 이틀 뒤면 항구적인 휴전이 발효된다.
  • 앙골라반군 휴전회담 거부/정부군 공격재개 이유들어

    【루사카 로이터 AFP 연합】 앙골라 반군단체인 앙골라완전독립민족동맹(UNITA)은 17일 정부군이 휴전을 위반했다고 비난하면서 정부측과의 휴전회담에 참여할 수 없다고 밝혔다. 잠비아 수도 루사카에서 열린 휴전 회담의 UNITA측 협상 대표인 유제니오 마누바콜라는 기자들에게 『 UNITA는 휴전이 깨졌기 때문에 오늘 회담을 중단한다』고 밝히면서 정부군이 이날 상오 북부 우이게시를 공격했다고 주장했다.
  • 솔제니친/러시아는 소수 독재국가

    ◎하원연설서 “민주주의는 없고 고통만 존재” 비판 20년간의 망명생활 끝에 귀국한 러시아의 노벨 문학상 수상작가 알렉산드르 솔제니친(75)은 28일 러시아 하원(두마)에서 러시아에 민주주의는 없고 고통만이 존재할 뿐이라고 개탄했다. 지난 5월 귀국,조국을 파악하기 위해 열차로 국토횡단 여행을 했던 솔제니친은 이날 의회 연설에서 정부및 각 정파와 시장경제 개혁에서 공산주의에 이르기까지 실로 사회의 모든 분야에 비판을 가했다. 솔제니친은 『전국을 여행하는 동안 어디서나 국민들은 나에게 모스크바로 가서 두마와 대통령에게 보통사람들의 마음속에 쌓여 있거나 끓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를 말해달라고 간청했다』고 말했다. 그는 범죄,인플레,부패,루블화 불안정을 포함해 러시아가 소련시대를 마감하고 자본주의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제반 문제들을 제시했다. 이어 그는 러시아에서 여전히 과거 소련 관료들이 민주주의자로 위장해 국가경영을 주도하고 있다며 『우리는 이것이 민주주의가 아님을 솔직히 인정해야 한다.이것은 소수 독재주의다』고 지적하고 러시아혁명 이전 지방자치기구인 「젬스토보」를 모델로 하는 민중자치의 정치기구들을 창설할 것을 강력히 촉구했다.
  • 기업체 바둑대회 창설 “러시”

    ◎기업홍보 겨냥… 프로·아마 모두 18개기전 주관/대국 많아져 기사들 부작용 우려… 내실 다져야 기업체의 프로기전 창설이 잇따르고 있다. 지난 8월말 롯데가 한·중 양국간 국가대항전 형식의 바둑교류전인 「한·중 바둑대항전」(우승상금 7만달러)을 창설,부산과 서울에서 첫 대회를 가진데 이어 지난 20일에는 보해양조(주)가 본격적인 세계 여류프로기전이 될 「보해컵 세계여자 바둑선수권대회」(우승상금 3만달러)를 출범시켰다. 이에따라 세계기전은 응창기와 후지쓰배등 모두 5개로 늘어났으며 이중 한국이 진로배·동양증권배등 세계기전 3개를 갖게 돼 세계 바둑계를 주도하는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하게 됐다. 이와함께 데이콤도 컴퓨터를 이용한 세계기전 창설을 한국기원에 타진중이어서 홍보효과를 노린 기업체의 기전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다음달 21일부터 3개월동안 서울과 광주에서 열릴 보해컵대회에는 한국의 윤영선초단과 김민희초단을 비롯,중국의 양휘8단,일본의 아오키 기쿠요6단,미국의 제니스 김 초단등과 함께 여류최강인 중국의 망명기사 예내위9단과 한국국적의 황염5단도 한국 대표선발전에 처음 나설 것으로 알려져 명실상부한 여류최강전이 될 전망이다. 이처럼 기업체가 세계기전을 잇따라 유치하는 것은 비용에 비해 홍보효과가 크기 때문. 동양증권 곽형두차장(40)은 『동양증권배 세계바둑대회로 인한 기업홍보효과는 기대이상이어서 다른 기업들의 문의도 많다』면서『청소년은 물론 남녀노소의 건전한 여가문화를 이끌어가는 바둑을 지원,육성하는 것이 기업이미지를 높이는데 큰 도움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진로배·동양증권배등 기업체가 후원하는 세계기전에서 한국기사들이 잇따라 우승을 차지,바둑을 통한 기업홍보전략을 모색하고 있는 기업들을 더욱 고무시키고 있다. 기업이 만든 최초의 바둑대회는 지난 70년 부산에서 열린 「롯데배쟁탈 전국아마최고위전」.이후 80년대 들어 해태제과가 「해태배쟁탈 어린이바둑왕전」,세실실업이 「세실배쟁탈 전국아마바둑선수권전」,동아제약이 「박카스배 프로기전」,쌍용투자증권이 「바둑여왕전」,비씨카드주식회사가「비씨카드배 프로기전」,한국PC통신이 「배달왕기전」등을 잇따라 창설해 현재 19개 단체에서 주관하는 프로기전중 7개,아마대회는 16개중 11개가 기업이 개최하고 있다. 바둑전문가들은 『세계대회등 기전의 양적 증가가 바둑의 발전을 가져오는 것은 사실이지만 많은 대국에 따른 기사들의 기력저하등 부작용도 우려된다』면서『기사들은 우승상금에 연연하지 말고 재충전을 통한 내실화에 힘써야한다』고 강조했다.
  • 한­러 미술 뉴욕서 만났다/각국 5명,「…인식의 대화」전

    ◎순수조형성 강조·추상주의 작품 21점 선봬/“판이한 문화적 배경… 묘한 조화” 발길 줄이어 한국과 러시아의 미술이 뉴욕에서 만났다. 지난 7일부터 30일까지 맨해턴 파크애브뉴의 갤러리코리아에서 열린 「부수효과­인식의 대화」라는 제목의 한국작가 5인과 러시아작가 5인의 공동작품전에는 전시회 기간 내내 한국과 러시아인들은 물론 관심있는 제3국인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뉴욕 한국문화원과 러시아 아카데미 극동연구소가 공동주관한 이번 전시회는 한국에서 성장기를 보내고 뉴욕에서 작품활동을 하고 있는 한국작가들과 우크라이나 극동 시베리아 우즈베키스탄 등 출신으로 모스크바에서 활동하고 있는 러시아작가들이 각각의 문화적 배경을 담은 작품들을 출품,이들이 한데 어울려 하나의 새로운 하모니를 이루었다는 평을 받았다. 이 작품전에 출품된 작품들은 순수조형성이 강조된 3차원적인 설치작업에서부터 한지와 같은 독특한 매개를 사용한 작업,또 오늘날 뉴욕에서 접할 수 있는 추상 표현주의의 단면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특히재미화가 변종곤의 「Untitled」(무제) 등 2편은 문화란 그 외의 것으로 정복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강조하면서 극히 상업화된 사회에서도 문화란 결국 문명에 저항한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는 평과 함께 주목을 받았다.또 여류화가인 제니퍼 조의 「스퀘어링 서클」 등 장방형 구도를 주축으로 한 3편의 작품은 그녀 특유의 핑거 페인팅을 통해 축소된 화폭으로부터 혼합미디어의 조형성을 돌출해내고 있는 작품으로 실험성을 내포하고 있다는 점에서 관심을 모았다. 그밖에 한국작가로는 이병용이 「에그A6­1」등 2편을,이 일이 「언타이틀드」 3편,임충섭이 「하늘」을 출품했다. 한편 러시아 작가중에는 극동출신 작가 발레리 사하토프의 「해적선」 등 2편은 역설적으로 미래로부터 하나의 전통을 찾아가려는 시도를 하고 있어 주목을 끌었다.또한 부친이 조선족인 안드레이 김의 「풍광」 등 2편은 균형있는 색체의 행태에서 살아 있는 시와 같은 섬세한 느낌을 주고 있다. 그리고 발레리 고시코는 「뮤지션」 등 2편,올레그 리야프쿠소프는 「3월의 우리집」 등 2편,세르게이 게타는 「오디세이」 등 2편을 각각 출품했다. 이번 전시회의 기획을 맡은 제니퍼 조씨(36)는 『작가들은 문화적으로 복잡다양한 환경속에서도 매우 격조높은 프로의식과 함께 작가로서의 성실성을 지속하고 있다』고 말하고 『한·러 작가들의 작품을 함께 보여줌으로써 상호간의 이해와 소통을 증폭시킬 수 있다는 확신을 얻게 됐다』고 소감을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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