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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G전자 미 제니스사 경영 본격 참여

    ◎TV공급 3년내 미 1위 공급 목표… 화학사 인수 추진 LG그룹은 다음달부터 미국 제니스사의 경영에 본격 참여하고 미국의 정밀화학 회사를 3∼4개 인수하는 등 북미시장에서의 현지화 경영을 적극 추진하기로 했다고 23일 발표했다. LG전자와 제니스사의 컬러TV와 VTR 생산대수를 연 5백50만∼6백만대로 늘려,3년 내에 미국시장 1위업체인 RCA사를 따돌리고 미국내 최대의 공급업체로 떠오른다는 전략을 세웠다. 내년부터는 제니스사의 멕시코내 3개공장과 LG전자 공장을 연계해 공동생산 품목을 전자레인지와 모니터로 확대하기로 했다. LG는 또 올해 금성플래스틱 등 캐비닛·인쇄회로기판·튜너·스티로폴 분야 4개 중소업체와 공동진출 한데 이어 내년에도 오성전자 등 리모컨·전원코드·편향코일 등 분야의 3∼4개 업체를 추가 유치해 현지 일관생산 체계를 구축키로 했다.
  • 한국재벌 미 사양기업 인수 “밑지는 장사”

    ◎기술축적 실패… 적자만 누적/미 포브스지 분석 보도 【워싱턴 연합】 한국의 주요 재벌 그룹들은 기술력 축적을 명분으로 미국내 사양 기업들을 잇달아 인수하고 있으나 대부분 큰 적자를 면치 못하는등 과거 일본이 범한 실수를 되풀이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미 포브스지가 보도했다. 포브스 최신호(9일자)는 「퇴색한」 브랜드에 무엇이 있는가란 제목의 분석 기사에서 이같이 지적하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 기업들의 미국 투자는 지난해 4억1천4백만달러에서 올해는 10억달러를 쉽게 넘어설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포브스는 현대가 지난해 미캘리포니아 새너제이 소재 컴퓨터 회사인 맥스터사지분의 40%를 1억5천만달러에 인수했으나 그 이후 약 4천7백만달러의 손해를 봤을 뿐이라고 지적했다. 또 삼성도 연초 퍼스컴 메이커인 AST 리서치사 주식의 40%를 확보했으나 이 회사가 계속 부진을 면치 못하는 바람에 투자한 3억7천7백만달러중 근 1억7천5백만달러를 손해본 상태라고 포브스는 분석했다. 또 대우가 부진을 면치 못해온 컴퓨터 메이커인리딩 에지 프로덕트사의 지분을 인수한 것도 같은 사례로 지적됐다. 포브스는 LG그룹도 미 제니스사 지분 3억5천1백만달러어치를 인수키로 결정했다면서 그러나 이 브랜드가 특히 『최근 몇년간 일본 브랜드들에게 밀려왔음』을 상기시켰다.
  • 한·러 첨단무기 공동 개발/잠함엔진·탄도미사일·군용기 포함

    【모스크바=이기동 특파원】 러시아의 방위산업체인 로스바루제니에사는 체르노미르딘 총리의 방한 하루전인 26일 한국과 첨단무기를 공동 연구개발할 계획이 있다고 밝혔다고 인테르팍스통신이 보도했다. 이 통신은 로스바루제니에사가 레이더의 안테나 시스템,잠수함 동력시스템,이동식 대공포를 공동개발하는 외에 전술탄도미사일 방위시스템등의 공동생산도 계획되고 있음을 밝혔다고 전했다. 이 회사는 이와함께 러시아제 SU(수호이)­27,SU­35를 기초로 한 신형군용기,신세대 병력수송용장갑차(APC) 등의 공동개발 제안이 한국측으로부터 있었다고 덧붙였다.
  • LG,미 전자회사 또 인수/에피텍시/비메모리 반도체 기초소재 생산

    LG그룹이 미국 전자회사를 잇따라 인수하고 있다. LG화학의 투자회사인 LG실트론은 6일 미국 에피텍시사의 주식을 7백만달러에 인수,비메모리 분야 반도체 기초소재 산업에 진출했다고 발표했다.에피텍시사의 자본금 6백만달러에 프리미엄 1백만달러를 얹어 인수했다. 이에 앞서 LG전자는 지난 7월 미국의 3대 가전업체인 제니스를 3억5천만달러에 인수했었다. 에피텍시사는 에피텍시얼 웨이퍼를 생산하는 업체다.에피텍시얼 웨이퍼는 기존 실리콘 웨이퍼 위에 얇은 막의 실리콘 단결정층을 성장시킨 것이다.표면 결함이 없고 용도에 따라 불순물의 농도 조절이 가능해 다양한 특성의 반도체 소자 제조에 쓰인다.
  • 인순이와 조영남(송정숙 칼럼)

    인순이와 조영남이 이끄는 KBS 「빅쇼」를 보았다.둘이는 참 잘했다.특히 연분홍물감 들인 모시치마에 흰 모시겹저고리를 받쳐입은 인순이의 모습은 뭐라 말할수 없는 친화감을 주었다.치마말기가 허리께까지 내려오게 입은 이런 입음새는,광주리나 물동이같은 것을 이고 생활하던 옛날 우리네 아낙을 연상시킨다.또아리괴어 머리에 인 것을 조금도 흔들리지 않는 채 손은 자유자재로 업은 아기에게 젖도 빨리며 잰걸음으로 걷고,행주치마를 가뜬하게 동이면 민첩한 부엌동자를 할 수 있는 무한히 능력있는 매무시다. 비록 연분홍 치마에 반짝이는 스팡클을 달아 「무대의상」화하기는 했지만 옛날 아낙네 특유의 인상을 고스란히 풍기게 하는 이런 의상을 누가 연출한 것일까,그것도 인순이에게.이제니까 말이지만 인순이는 흑인 혼혈이다.그가 치마저고리를 입은 모습에 아직도 우리 마음이 그리 편안치는 않다.그런데 이날 차림은 흡사 들일로 얼굴이 많이 탄 우리네 시골 누님이나 아주머니같이 제대로 어울렸다.그러고서 콧소리섞어 동백아가씨를 부르고 한이 철철 넘치게 칠갑산을 불러제치는 모습은 기가 막혔다.그리고 노래 사이사이에 섞이는 그 유쾌하고 귀여운 재롱은 안방을 환호케 했다. 인순이.그의 예명에는 성이 없다.미국인 흑인주둔군이었던 그의 아버지에게서는 이씨성도 김씨성도 받을 수 없었을 것이다.지난 50년 우리의 한많은 현대사가 낳은 슬픈 딸이다.외국인에게 우리네처럼 배타적이고 더구나 피부색이 검은 사람들에게 우리네처럼 적의에 가까운 경계심을 가진 민족도 없다.너무도 잦았던 침략의 시련에서 딸과 누이와 아내조차 지키지 못했던 한이 지독한 콤플렉스가 되어 그 반작용으로 유난히 가혹한 혼혈 적대의식이 낳아졌는지도 모른다. 인순이는 그것을 전신으로 겪은 가엾고 가슴아픈 우리의 여식이다.그런 인순이가 이렇게도 밝게 노래하면서 이렇게 예쁜짓을 하여 우리를 위로하고 있다.그의 혼혈을 우리는 이제 더이상 부끄러워하지 않게 되었고 이질감도 들지 않게 되었다.지금쯤은 연분홍치마입은 그의 등을 도닥도닥 두들겨주며 『이만큼 오느라고 얼마나 힘들었겠느냐,애썼다』고 말해주고싶다. 그날 두사람은 「유행가」라고 통칭되는 우리가요만을 불렀다.인순이가 부르면 우리 가요의 분위기가 달라진다.목로집 작부가 불러 간드러지게 넘어가야 어울릴 것같은 가요도 팔뚝이 실팍한 우리들의 씩씩한 어머니나 아주머니의 노래처럼 당당하고 흥겹다.몇삼년이 지나도록 친정은 커녕 다니러 오는 친정오라비 구경도 못하지만 억척스레 시집을 일궈가는 당당한 며느리처럼 부른다.「홍도야 우지마라」조차 시들시들 지친 퇴기가 아니라 한은 내포되었으되 밝은 미래의 빛깔이 나게,인순이는 그렇게 부른다.『두손 꽁꽁 묶인 채로』 붙들려가던 지아비를 백년이고 천년이고 살아만 있으라고 비는 그의 「한많은 미아리 고개」는 우리에게 카다르시스를 느끼게 한다. 조영남에 대해서는 말하기 새삼스럽다.우리 연예계에서 그의 자리를 누가 대신할 수 있겠는가.적당히 잘못생겼고 적당히 어눌하고 「오 솔레미오」를 클래식 성악가 못지않게 부르지만 『천두웅사안‥』 박달재를 부르기 시작하면 우리로 하여금 금방 기쁨과 흥겨움에 푸욱 잠기게 하는,그 범상한 비범.몇겹 숨겨진 안쪽에서 지성이 슬몃이 기어나와 우회로 출몰한다.서툰듯 위장된 그의 「객적은 수작」은 가시나무정글 속같은 현실의 혼미에 빠진 우리의 상처가 위로받는다. 살기가 번득이는 비수같은 말들을 천박한 속언으로 마음껏 농하며 상대를 난도질하는 정치권의 떠도는 적의들이 있고 그것들이 누구든지 베어서 유혈이 낭자한 상처를 증폭시키는 오늘의 우리를 그들만큼이라도 위로해주는 일이 달리는 없다.서툴지만 열심히 일은 하고도 수사학에 무능하여 바보스럽게 딴지걸려 나뒹구는 사람들을 바라보기에도 지친 우리도 그들 노래로 위로받는다. 도무지,우리는 왜 이리도 노래를 좋아하고 잘 부를까.「두만강 뱃사공」을 들으며 사할린서 온 동포도 남미에서 온 동포도 눈물이 그렁그렁하여 따라 부르고 「고향초」를 따라 부르던 북미서 온 멋쟁이 교포의 눈에서도 눈물이 철철 흐른다.어디를 가나 민족을 하나로 엮어주는 이 질깃질깃한 정서는 누가 뭐래도 우리만이 지닌 대화합의 인자다.어디서든 모여앉아 박수치며 부르기 시작하면금방 몰입하는 이 확실한 동질성을 에너지로 삼으면 해묵은 적개심도 누대로 쌓인 한도 화해의 용광로에 녹일 수 있는 힘,그 인자. 노래방 열기를 집대성하고 승화시켜 「열린 음악회」도 「빅쇼」도 성공시켰듯 이제 우리에게는 화합이,대화합이 필요하다.어쨌든 우리는 여기까지 왔고 이만큼 이뤄냈다.뉴스머리를 탕칠하는 그깟 정치기류같은 것일랑 묵살하고 인순이 조영남과 함께 우릴랑은 웃으며 박수치며 화합으로 새로운 시대를 창조해나갈 「빅쇼」를 꾸밀수 있지 않겠는가.
  • 한중 민영화 연기/속타는 LG 그룹

    ◎구본무 회장 “경영변신 호재” 적극인수 노력에 찬물 LG그룹이 속탄다.통상산업부가 산업연구원(KIET)의 보고서를 토대로,한국중공업의 민영화를 오는 98년 이후에 하기로 지난 7일 발표했기 때문이다.당초에는 올해내에 민영화하는 방안이 유력했었다. LG그룹은 구본무 회장이 지난 2월22일 취임,공격적인 경영을 추구해오고 있다.그 첫 작품은 LG전자가 지난 달 18일 미국의 가전 3대업체인 제니스사를 3억5천만달러에 인수한 사건이다.경쟁사인 삼성전자나 대우전자는 물론 미국을 깜짝 놀라게 한 사건이었다. LG그룹은 구회장 체제 출범과 함께 외국회사의 인수와는 별도로 공기업의 민영화에 남다른 관심을 보이고 있다.지난 70년대까지 재계 1,2위를 다투다 보수적이고 수비적인 경영으로 80년대부터 3위로 밀린데 이어,이대로 나가다가는 외형면에서 대우에 3위 자리도 내줄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그룹 내외의 분위기를 바꾸기 위해서는 공격적이고 적극적인 경영이 필요하고,덩치 큰 공기업을 먹어치운다면 금상첨화다.경공업에 치우친 계열사 구조가 바람직하지 않아,경쟁그룹인 현대·삼성·대우그룹처럼 중공업의 비중을 높여야 할 당위론적인 면도 있다.이런 LG그룹에게 한국중공업 민영화는 사운을 걸만한 호재였다. 한국중공업은 지난해 매출액이 1조8천억원,순이익은 1천8백6억원으로 알짜기업이다. LG는 한중 민영화가 연기되자 몹시 아쉬운 표정이다.삼성이나 현대보다 인수에 자신이 있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지난해 LG그룹의 순이익은 8천2백20억원.현대그룹보다 3천2백억원이나 많은 규모다.짭짤한 순이익을 올렸지만,그룹의 성격탓에 일반에게 거의 알려지지는 않았다.삼성그룹의 순이익은 1조3천8백70억원. LG는 한중 인수의 경쟁자인 삼성이 작년에 「말 많던」 승용차에 진출해 당분간 투자도 많이 해야 하는데다,곧 한중까지 인수하면 여론이 별로 좋지 않아 한중 인수에 적극적으로 나오는 데 무리가 있을 것으로 판단했었다. LG의 관계자는 『한중의 민영화 연기는 삼성의 입장과 일치하는 것 같다』고 의미있는 말을 하기도 했다.삼성은 지금보다는 몇 년 뒤에 한중을 민영화하는것을 바라고 있을 것이란 뜻이다.
  • 해외투자/20%이상 자기자금 내야

    ◎정부/외채누증·중기 자금압박 방지/건당 1억달러 미만은 제외/「대기업 어음지급」 폐지 않기로 정부는 대기업들이 대규모 해외투자를 할 때,해외투자금액의 20% 이상을 자기자금으로 조달하도록 의무화 할 방침이다. 정부의 이같은 방침은 최근 국내 굴지의 대기업들이 속속 대규모 해외투자를 금융기관 차입으로 추진함에 따라 일어날 수 있는 외채증가,중소기업 자금 압박 및 국내산업 공동화를 방지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재정경제원 이석채 차관은 2일 기자들과 만나 『최근 대기업들이 해외에 현지법인을 설립하는 등의 방식으로 대규모 해외투자 계획을 마련하면서 자본금 전액을 해외에서 차입하거나,국내 금융기관의 여신으로 충당하려 하고 있다』며 『사업이 실패할 경우 해당 기업은 물론 중소기업 등 관련 업체에까지도 피해를 끼치게 되기 때문에 이를 방지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차관은 『특히 해외투자 금액을 전액 해외차입으로 충당할 경우 외채가 늘어나는 등 국민경제 전반에 악영향을 끼칠 소지가 있다』고 말하고 『따라서 이같은 부작용을 막기 위해 최소한 투자금액의 20% 정도는 자기 돈으로 조달하도록 제한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차관은 『정부의 이같은 방침은 무분별한 해외차입을 줄이는 등 대기업들이 책임있는 경영을 하게 함으로써 중소기업에 돌아갈 자금이 줄지 않도록 하기 위한 작업의 일환』이라며 『따라서 결코 기업의 자율화 및 세계화 추세에 역행하는 조치는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투자의 규모가 건당 1억달러 미만인 경우 등 소규모 투자에 대해서는 지금처럼 해외투자의 요건에 전혀 제한을 두지 않을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재경원은 다음 주 중 해외투자심의위원회를 열어 이같은 방침을 확정한 뒤 시행할 계획이다. 최근 사업승인이 난 대기업의 해외 투자는 ▲삼성전자의 미 AST사 인수(3억7천만달러) ▲현대전자의 미 맥스터사 인수(3억5천만달러) ▲LG전자의 미 제니스사 인수(3억5천만달러) 등이다. 삼성전자 및 현대전자의 미 반도체공장 설립,현대그룹의 베트남 자동차 및 발전소·정유공장·수리 조선소 등의 건설,대우자동차의 인도 자동차 생산공장(10억달러),기아자동차의 인도네시아 승용차 생산공장(1억달러) 설립 건 등은 정부의 승인을 기다리고 있는 상태이나 정부의 새로운 제한으로 이들 사업의 차질이 예상된다. 한편 이차관은 중소기업의 자금난 완화 대책과 관련,『어음제도는 자연발생적인 것이므로 대기업이 납품대를 전액 현금으로 치르게 하는 등의 어음제도 자체를 폐지할 계획은 전혀 없다』고 말했다.
  • “미 진출 한국기업들 고전”/일지/삼성·LG·현대 인수사 거액적자

    【도쿄=강석진 특파원】 한국 전자기업들이 미국의 전기 전자기업을 적극 인수하고 있지만 출자한 미 기업들의 영업실적이 부진을 면치못하고 있다고 일본의 니혼게이자이 신문이 25일 뉴욕발로 보도했다. 니혼게이자이 신문은 LG그룹이 제니스 일렉트로닉스를 인수하고 삼성전자가 퍼스컴 메이커 AST리서치에 출자하는 등 적극 인수공세를 펼치고 있지만 다른 미국 기업들이 호황을 누리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으로 한국 출자기업들은 경영부진상태가 계속되고 있다고 전했다. 니혼게이자이 신문은 한국기업이 또 미국을 중심으로 하는 판매망확충 및 브랜드 이미지강화등을 출자의 이유로 들고 있지만 미 하이테크계에서는 한국기업이 출자한 제니스와 AST리서치사의 기술력에 대해 의문을 표시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제니스사는 지난 4월부터 6월까지의 결산결과 4천5백만달러의 순손실을 계상,적자폭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3배나 늘어났으며 삼성전자가 출자한 AST리서치사는 6월 결산에서 2년만에 적자로 전락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이와함께 현대전자가 인수한 AT&T산하의 컴퓨터회사의 반도체부문도 적자를 기록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 미 첨단기술 이전 최대 수확/LG전자 제니스사 인수/의미·뒷얘기

    ◎양사 20년 협력… 3월 인수 타진/미 시장 판도변화 등 파장 클듯 LG전자의 제니스 인수는 우선 한국가전산업의 위상을 재확인한 것으로 평가 받고 있다.제니스가 세계 최대규모의 미국가전시장에서 순수 미국자본으로 현재까지 유일하게 남아있는 상징적인 가전업체라는 점에서 미국 가전시장에 미치는 파장도 크다. LG전자는 실질적인 덕을 많이 보았다.제니스의 네트워크 시스템과 미국 케이블 TV 단말기(셋톱박스) 시장의 14%를 점유하고 있는 아날로그 케이블TV 사업 부문을 확보,미국 케이블 TV시장에 본격 진출할 수 있는 교두보를 마련하게 됐다. 제니스의 디지털 케이블TV 관련기술과 세계최고의 고선명TV(HDTV) 기술,유·무선 영상 및 데이터 전송기술 등 첨단 멀티미디어 핵심기술을 고스란히 넘겨 받은 것이다. ○…특히 가전부분에서는 미국가전 시장의 판도를 바꿀 것 같다.제니스 브랜드의 위상은 RCA·소니 등과 함께 최고수준을 유지하고 있고 시장점유율도 10%로 RCA(16.5%) 마그나폭스(12%)에 이어 3위이다. 여기에 LG전자의 미국 시장 점유율을 합치면 12%가 넘는다.컬러 TV의 경우에는 연간 2백만대를 생산할 수 있는 멕시코 현지공장과,제니스의 연산 4백만대 규모의 컬러TV 공장 및 부품공장 등의 수직계열화가 가능해 NAFTA 역내 최대 업체로 자리잡을 전망이다. ○…제니스가 LG전자에 기업인수 의향을 타진해온 것은 지난 3월.LG전자는 비밀리에 컨설팅회사인 미국의 살로몬 브라더스사의 자문을 받아 구체적인 인수작업에 착수했다. 제니스가 LG전자에게 인수를 제의한 배경에는 그동안 LG전자와의 돈독한 관계가 크게 작용했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LG전자는 지난 70년대 중반 제니스에 OEM방식으로 라디오를 납품하면서 첫계약을 맺은 뒤 지난 20년간의 긴밀한 상호 협력관계를 유지해왔다.최근 들어서는 제니스가 LG전자에 브라운관과 기타 전자부품을 공급하고 LG전자는 제니스의 VCR과 일체형 TV를 OEM방식으로 공급했다. ○…미국내 상장사의 경우 기업 인수시 30% 이상의 프리미엄을 붙여 매입하는 게 관례.LG전자는 이보다 낮은 20%의 프리미엄만 제공.당초 7·7달러였던 주식을 10달러에사기로 했으나 인수발표 2∼3일 전부터 뉴욕증시에 소문이 돌면서 주가가 오름세로 돌아서 8달러50센트까지 올라 실제로는 20% 정도의 프리미엄만 주고 주식을 산 셈이 됐다. ◎이헌조 LG전자 회장 일문일답/경영개선 통해 97년부터 흑자 달성/설비확충에 1억6천만달러 투입 다음은 이헌조 LG전자 회장과의 일문일답이다. ­구체적으로 인수제의를 받은 것은 언제였나. ▲4∼5개월 전이다.제니스쪽이 적자경영이 계속되고 경영개선을 위한 투자재원조달이 어려워지자,다급하게 매각에 나선 것 같다. ­제니스의 현재 경영상태와 흑자로 돌아설 시기는. ▲4∼5년간 계속 적자를 냈고 올 상반기만도 5천만달러의 적자가 예상된다.멕시코 TV 공장의 시설 보완과 시카고의 대형 브라운관 공장 신규투자 등으로 경영개선을 하는데 최소 1년 반이 걸릴 것으로 보고있어 97년에 가야 흑자가 가능할 것 같다. ­투자금액은 어느쪽에 사용할 것인가. ▲제니스의 지분인수를 위해 투자할 3억5천만달러 중 1억6천만달러는 신규투자 및 설비확충에 사용하겠다.1억달러는 대형 브라운관 공장신설에,6천만달러는 멕시코 공장의 시설자동화 및 생산설비 확충에 투입할 계획이다. ­인수 합병을 마무리짓기 위해 남은 절차는. ▲제니스 주주들의 동의가 필요하고,우리 정부의 투자승인도 얻어야 한다.총 투자액의 20% 정도를 순수 자기자본으로 채우도록 한 정부의 해외투자 가이드라인을 충족시키겠다.그러나 금리부담을 덜려면 해외 저리자금 조달이 필요하므로 정부와 협의하겠다. ­제니스의 적자요인은. ▲멕시코 각 공장의 설비가 취약하고 인원이 많아 생산성이 떨어지는 게 문제점으로 여겨진다.자동화 설비를 보강하고 인원을 효율적으로 재배치하면 경쟁력을 갖출 것 같다. ◎제니스 어떤 회사인가/작년 매출 15억달러… RCA와 미 가전시장 선두다툼 LG전자가 18일 인수한 것으로 발표한 제니스사는 세계최대 가전시장인 미국에서 RCA사와 시장점유율 선두를 다투는 순수 미국자본의 대형 가전업체다. 시카고 근교 글렌뷰에 본사를 두고 있는 제니스사는 19 18년 설립,4월말 현재 총자본금은 2억1천2백만달러이며 총종업원 수는 2만2천5백명에 이른다. 제니스사는 시카고와 멕시코에 컬러TV와 브라운관 등 6개의 공장을 갖고 있으며 지난 해 매출액은 15억달러.그러나 지난 해에는 주력제품인 컬러TV의 시장가격 인하경쟁과 디지털 부문의 신규투자로 1천4백만달러의 손실을 기록했다. 이 회사는 TV모니터와 고선명TV(HDTV)에 적용할 수 있는 차세대 디스플레이 첨단기술인 완전평면 브라운관(FTM)기술을 세계에서 유일하게 보유하고 있다.미국 최대 통신회사인 AT&T사와 제휴,디지털 HDTV방식을 개발하는등 첨단기술을 많이 갖고 있다.특히 컬러TV,브라운관,튜너등 핵심 부품에서 전 세계 유수기업들로부터 기술 로열티 수입을 상당히 올리고 있고 앞으로 HDTV에서도 로열티 수입이 예상된다.
  • LG,미 제니스사 인수/3억5천만달러 투자… 지분 57.7% 확보

    LG전자가 지난 1918년 설립돼 미국내 가전제품 분야에서 최고의 지명도를 유지해 온 대형가전업체 제니스사를 인수했다. 이헌조 LG전자 회장은 18일 서울 여의도 본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미국 시카고의 제니스 본사에서 구자홍 LG전자 사장과 앨빈 모쉬너 제니스 사장간에 기업인수합병(M&A)계약을 17일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LG전자는 총 3억5천1백19만달러를 투자,제니스의 보통주 중 신규발행주 1천6백60만주와 상장주 1천8백60만주를 각각 주당 10달러씩에 매입했다. 이회장은 지난 91년 자본출자형식으로 매입한 1백45만주를 합치면 지분이 57.7%로 늘어나 최대주주로서 이사회 임원선임권을 갖는 등 제니스의 경영권을 확보했다고 말했다. 양사의 미국가전시장 점유율은 12%를 넘어서 현재 미국시장 점유율 1위인 RCA 수준에 육박,세계최대의 미국가전시장의 판도를 뒤바꿀 수 있는 기반을 구축했다.
  • 김정일 통치구도 균열 가능성/최평길 연세대교수·행정학(기고)

    국가가 제 역할을 다하려면 먼저 국가를 이끌어가는 통치이념을 확립해야 한다.그리고 그 통치철학을 구현하기 위한 체제를 구축해서 경제발전같은 체감정책으로 혜택을 국민에게 골고루 돌아가게 하는 복지배분까지 도달해야 한다. 북한도 공산주의 이념과 노동당을 주축으로 한 지배체제로 그간 경제발전에 전력하여 3차7개년 인민계획까지 이끌어 왔다.그리하여 90년대 이후부터는 복지배분등을 통해서 남한에 이겨보려고 시도했으나 군수산업 위주의 중공업과 김일성 유일 일당독제체제로 전락하고 말았다. 어쩌면 고산준령에 고립된 남미의 마야나 잉카족처럼 북한의 현체제는 멀리 떨어진 산에서 김일성 왕족만 신비한 하나님 계시로 살아가는 현대판 카리스마 신정체제로 말로만 배부른 선동 사교집단으로 전락하고 말았다.심장발작으로 교주는 사라지고 그런 와중에 김일성 가문 친·인척 9촌 겹사돈까지 포함한 가신그룹이 대부분인 북한지배체제의 핵심인 노동당 중앙위원 1백56명은 김일성 아들 김정일을 차세대 신주로 받들고 있다. 키 168㎝에 몸무게86㎏으로 심부전증,고혈압,당뇨병등 합병증세로 건강이 좋지 않은 김정일은 북한선전이 말하는 인덕의 상징이기 보다는 광폭·예측불가능의 정치창업 2세대로 검증받지 않은 정치 인물이다.김정일은 아버지 장례식 일주기 추도기간이 끝나고 북한 정권 창건 기념일인 9·9절과 노동당 창립기념일인 10월10일을 전후해서 당총비서에 취임할 것 같으나,대통령에 해당하는 주석식은 나중에 승계하거나,아니면 다른 지도자에게 돌아갈 가능성도 있다. 총비서와 주석직을 독식하든,배분하여 가지든 간에 아버지만 못한 권력행사,권력분산으로 독재관료 조직의 통치도구는 균열이 올 수 있다.최근 평양 대사관에서 근무후 모스크바로 돌아온 제니소프공사나 파제이예프 대사 모두 북한 정권이 유지되는 것은 김일성­김정일의 카리스마 때문이 아니라 사회안전부·당·군의 3중 4중의 주민감시 통제인 것 같다고 말한다. 느슨해지는 독재관료 통제,식량난,제휴하는 지도부의 이탈,조여오는 한국의 포위작전,미국과의 관계속에 스며드는 개방화등은 불가불 김정일에게 총체적 자유시장 개혁의 한계성에 속죄양의 직격탄을 퍼부을 것으로 전망된다.지도자 교체,주민봉기,집단지도제휴의 와해,군의 정치개입,재야민중지도자 부상은 먼 옛날 얘기가 아니다. 김일성이 건강하고 오래오래 살리라던 남북한 모두의 예측은 맞지 않았으나 한국으로서는 자연스럽고 체계적이고 내밀성이 있는 냉정한 북한 관찰을 하여야 한다.한국은 5∼6년 후인 21세기 여명기에 북한을 떠맡을 수밖에 없는 상황하에 북한살리기 접수계획을 세워 온국민이 실질적인 재난 구호대책 훈련같은 피부에 닿는 통일연습을 시작해야 한다.이것만이 김일성이후 김정일 제휴정권 부상에서 나오는 결론이다.
  • 팔 자치확대 곧 타결/페레스­아라파트 가자서 회담

    【나블루스·가자지구 AFP 로이터 연합】 서안지구와 가자지구에서 25일 팔레스타인 시위대와 이스라엘 경찰간의 충돌로 팔레스타인인 3명이 사망하고 50여명이 부상하는 사건이 발생했음에도 불구하고 양측은 오는 7월1일 이전에 팔레스타인 자치확대 문제를 타결지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서안지구에서는 2천여명의 팔레스타인인들이 단식농성중인 팔레스타인 죄수들의 석방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이며 나블루스 인근 제니드 형무소로 향하다 이스라엘군과 충돌했으며 이스라엘군은 시위대를 향해 최루탄과 총기를 발사했다고 목격자들이 밝혔다. 한편 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해방기구(PLO)의장과 시몬 페레스 이스라엘 외무장관은 예정대로 가자지구에서 3시간여에 걸친 회담을 갖고 이스라엘 점령지내의 PLO 자치확대 문제를 논의했다.
  • 미 대사관 전직원 검거에 주력

    ◎부정비자 수사… 한국계 제니퍼김 출금 요청 미국 입국비자 부정발급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서울경찰청 외사과는 25일 주한 미국 대사관에서 일하다 최근 해고당한 한국계 미국인 제니퍼 김씨(여)가 이번 사건 해결의 열쇠를 쥐고 있는 것으로 보고 신병확보에 나섰다. 경찰은 미국 대사관을 통해 김씨가 주한미군과 결혼,미국 국적을 갖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이번주 초 한미행정협정(SOFA)에 따라 주한미군사령부에 신원확인과 함께 출국정지를 요청할 계획이다. 미국 대사관의 고용원으로 일했던 김씨는 이달 초 미국 국무부가 주한 미국 대사관을 상대로 실시한 비자발급에 대한 감사에서 70여장의 비자를 영사의 허가없이 발급한 사실이 드러났다.
  • 서울시장후보 TV토론(“열전” 6·27선거/D­3일)

    ◎세대교체·전력시비 공방 2시간/“정부 협조받는 여후보 시장돼야”­정 후보/“유신때 신문기고문 틀린말 없다”­조 후보/“민주서 거짓말쟁이 몰아 반격”­박 후보 민자당의 정원식,민주당의 조순,무소속의 박찬종 등 서울시장후보 「빅3」는 23일 밤 MBC­TV가 마련한 특별토론회에 참석,이번 선거전에서 부각된 정치쟁점과 전력시비 등에 대해 2시간여동안 공방전을 벌였다. ○…토론회는 이번 선거전이 정치적 쟁점의 전면 부상으로 선거의 본질이 흐려지고 있다는 지적 아래 김덕룡 민자당사무총장과 김대중 아태재단이사장의 세대교체논쟁을 녹화화면으로 보여주는 것으로 시작했다. 박후보는 『지역분파등 부정적 요인을 해소하려면 사람도 새로워져야 한다』고 지적하고 『일제에서 해방된 이후 교육을 받은 50대가 바톤을 이어받는 것이 자연의 순리』라며 세대교체의 당위론을 역설했다. 반면 조후보는 『지역 살림꾼을 뽑는 선거전에 왜 세대교체론이 제기돼 선거분위기를 흐리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반문한 뒤 『세대교체는 연령이 아니라 경력과 도덕성·경륜 유무가 기준이 돼야 한다』고 반박했다. 정후보는 『지역의 살림꾼을 뽑는 선거전이 일부 정치권이 제기한 내각제개헌·지역등권론·세대교체론 등으로 오염돼 유감스럽다』고 전제한 뒤 『이번 선거는 지방선거의 본질이 지켜져야 하며 우리가 앞장서 모범을 보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자 박후보는 『김대중 이사장이 먼저 내각제를 주장하니까 김영삼 대통령이 세대교체론을 제기했다』며 선거전을 오염의 주역으로 김이사장을 지목하며 조후보의 해명을 요구했다. 조후보는 이에 대해 『선거전에 바쁘다보니 내각제니 대통령제니 신경쓸 겨를이 없었다』고 말꼬리를 바꾸면서 『나이를 기준으로 세대교체한다면 박후보도 40대와 세대교체돼야 하는 게 아니냐』고 반문했다. ○…토론회는 이어 각 후보의 찬조연설자들이 상대후보를 인신공격하는 장면을 보여준 뒤 이에 대한 책임공방으로 이어졌다. 조후보는 선거전을 흐리는 몇가지 요인이 있다고 전제한 뒤 흑색선전과 장관들의 선심공세를 대표적인 사례로 지목했다. 박후보는 『민주당이 연일 나에 대한 거짓말쟁이 시리즈를 내놓았기 때문에 맞대응했다』며 『앞으로는 인신공격을 하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정후보는 민주당 찬조연설자들이 총리시절 외대에서 당한 봉변을 꼬집은 것과 관련,『모욕적인 발언이라기보다는 애교로 받아들인다』고 가볍게 넘긴 뒤 『이번에 후보로 나서면서 돌가루와 탄가루를 쓰는 한이 있어도 원리원칙과 소신을 지켜나가기로 결심한 바 있다』고 강조했다. ○…세후보의 전력과 관련된 의혹에 대해 보조진행자들은 개인별 질문으로 해명을 요구했다. 조후보는 지난 72년 유신과 경제에 관한 신문기고문과 77년 청와대 국기하강식 참석에 대한 의문에 대해 『당시의 서울신문 기고문은 지금 읽어보아도 한마디도 틀린 말이 없는 경제원리 그 자체를 다루었다』면서 『그것은 교수가 당연히 해야 할 일』이라고 항변했다.또 국기하기식에 대해서도 『당시 서울대 사회과학대학장으로 청와대 경호실에서 경제문제에 대한 의견을 나누자고 초청하기에 갔다가 마침 하오5시가 돼 하기식에 참석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조후보의 답변에 이 문제를 처음 제기한 박후보는 『청와대 국기하강식에는 아무나 초청받아 가는 것이 아닌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판단은 시청자와 서울시민이 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박후보에 대해서는 『기업체에 여류화가의 그림을 사주도록 청탁하는등 곤란한 청탁사례가 많았다던데 청렴한 이미지와는 거리가 있지 않느냐』는 지적이 나왔다. 박후보는 이에 대해 『91년인가 세사람의 여류화가가 미술전을 여는데 한 사람은 지역구 화가이고 한 사람은 막역한 친구의 부인이라 두세군데 후배들에게 전화를 걸어 구경도 하고 소품을 좀 사달라고 했다』고 말하고 『강요로 느낄 대상에게 청탁한 일은 없다』고 주장했다. 정후보는 『탁명환씨 살해사건이 일어난 대성교회의 장로로 이 교회는 이단적 요소가 있다는데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장로가 된 것은 모태신앙으로 오랜 신앙생활경력과 당시 문교부장관이라는 지위로 하여 피택된 것』이라고 설명하고 『이단이냐 아니냐는 신학자가 논하는 것으로 나로서는 아는 바가 없다』고 밝혔다. ○…이날 토론은 정책공약과 관련,해당분야 전문가들을 동원하여 질문을 하도록 했다. 먼저 수돗물문제와 관련,정후보는 식수전용댐 건설공약이 비현실적이라는 지적에 대해 『4천8백㎞에 이르는 노후수도관을 교체하는데 정책의 우선순위를 두겠다』고 말하고 『다만 중장기적으로는 산중턱에 빗물을 이용하는 전용식수댐을 만드는 것이 절대 비현실적인 것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이에 대해 박후보는 『노후관 교체는 근본적 해결이 될 수 없다』며 『장기적으로 팔당댐 상류지역으로 취수원을 옮겨야 한다』고 반박했다.그러자 조후보는 『식수전용댐 건설이나 취수원 이전 모두 비현실적』이라고 양측의 공약을 함께 공격했다. ○…주택문제와 관련,「임기 3년중에 달동네를 없애겠다는 공약은 엄청난 재원이 소요되는 등 실현가능성이 없다」는 전문가 지적에 정후보는 『시에 제기된 재개발사업신청을 순조롭게 처리하겠다는 뜻』이라고 말하고 『이를 위해서는 법개정과 함께 많은 재원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중앙정부와 원활한 협조가 가능한 여당후보가 시장이 돼야 한다』고 되받아쳤다.그러자 조후보는 『여당이 영원히 여당이 되는 것이 아니다』라고 반박하고 『주택공약은 워낙 비현실적인 경우가 많아 상대적으로 신중히 제기해야 할 문제』라고 꼬집었다. ○…이날 토론이 시작되기에 앞서 무소속 황산성 후보의 지지자 50여명은 하오 2시45분부터 MBC 정문앞에서 피켓을 들고 2시간남짓 항의농성을 벌였다. 이들은 「MBC 공정보도촉구 성명서」를 통해 『특정후보에게만 TV토론기회를 제공하는 것은 불공정편파보도이며 유권자의 선택권리를 침해하는 명백한 위법행위』라면서 즉각 중단을 촉구했다.
  • 아라파트/수감 팔인 석방 투쟁 결의/팔 죄수 7백명 단식

    ◎전주민에 대이 총파업 촉구 【가자 AFP 로이터 연합】 이스라엘 점령지인 요르단강 서안의 제니드감옥에 투옥된 팔레스타인 죄수 7백여명이 18일부터 석방을 요구하며 단식투쟁에 돌입한 가운데 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해방기구(PLO)의장은 이스라엘측이 수감중인 수천여명의 팔레스타인 죄수를 석방시키기 위해 총파업을 촉구하는 등 본격적인 투쟁에 나섰다. 아라파트 의장은 『팔레스타인국민과 아랍국의 이름으로 이스라엘정부에 죄수들의 조속한 석방을 촉구한다』고 밝히고 오는 21일 팔레스타인주민들이 총파업에 돌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이스라엘측이 지난 8개월간 팔레스타인 죄수 2천명을 석방하겠다고 약속했으나 죄수의 수는 오히려 더 늘어났다고 지적하면서 팔레스타인주민들에게 단식투쟁중인 팔레스타인 죄수들과의 연대를 위해 주중에 하루동안 단식을 할 것을 촉구했다.
  • 솔제니친 글로 말하라(해외 사설)

    알렉산더 솔제니친이 1년 전 오랜 망명생활을 청산하고 귀국했을 때 그것은 큰 사건이었다.반체제인사로 굴락(집단수용소)의 양심인 그 스스로 그렇게 말했다.귀국길에 그는 진짜 러시아인들을 만나 그들의 문제,즉 진리를 모스크바로 가져오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나 그 뒤 1년이 지나며 그는 이 고통속의 러시아를 위해 아무 말도,아무 일도 하지 않았다.정치적인 의미에서뿐 아니라 정신적인 면에서도 그랬다.물론 텔레비전에도 출연했지만 너무 진부한 말만 늘어놓아 그를 지켜본 사람은 불과 얼마 되지 않았다.그리고 이 시대의 가장 도덕적인 문제,체첸무력개입에 대해서도 그는 사실상 침묵으로 일관했다. 이 위대한 인물이 귀국하며 안겨준 기대를 충족시켜주지 못한 것이다.그 스스로 미국의 버몬트주를 떠나 블라디보스토크로 향하면서 그런 기대를 불러일으키게 만들었다.그는 러시아정치에 개입치는 않겠지만 지방에 사는 국민의 삶을 모스크바 지도부에 전달하겠다고 약속했다.즉 국민의 목소리가 되겠다고 약속한 것이다.그리고 그 약속을 지키지 못했다. 이 나라는 지금 분명히 나갈 방향감각을 상실했다.이 길을 제시해주기 위해서는 정치가가 아니라 예언자가 필요하다.바츨라프 하벨이나 넬슨 만델라는 이 역할을 했다.이들은 권력을 잡았을 때 모든 사람이 동의할 일정을 제시해 그대로 추진했다.그것은 인종차별철폐와 시장경제로의 이행이었다.그러나 솔제니친은 그런 도덕적 권위를 더 이상 행사하지 못한다.아마도 그는 너무 오래 조국을 떠나 있었다.그의 사상을 나타내는 합의된 목소리도 분명치 않다.그는 자신의 글의 힘으로 독자와 공감하고 그들에게 영향을 미치는 위대한 작가다. 선거철이 다가오는 지금 솔제니친에게 들려줄 가장 좋은 충고는 국회(두마)·크렘린,그리고 정치적 언론·텔레비전과 거리를 두라는 것이다.그리고 원래 그가 하던 일­글을 쓰라고 주문하고 싶다.
  • 재미교포학생 「우수졸업」 잇단 낭보

    ◎고졸 4명 올 대통령상 수상자에 뽑혀/UCLA·하버드대서도 「최우수」 영예 【로스앤젤레스 연합】 미국 각급학교의 졸업시즌을 맞아 학업 최우수 한국교포학생들의 수상낭보가 곳곳에서 들려오고 있다. 교포 고교졸업생 4명이 대통령상 수상자로 뽑히는가 하면 UCLA(캘리포니아대 로스앤젤레스분교)와 하버드대에서 우등졸업생이 탄생하게 됐다. 각주 고교 졸업생중 2명씩 선발되는 대통령상 수상자로 메릴랜드주에서는 김현진군과 이진아양 등 한국계 학생이 모두 뽑혔으며 델라웨어주의 로저 한군과 해외거주 졸업생으로 재스민 조양이 선정됐다. UCLA에서는 18세의 나이로 대학을 졸업하는 제니퍼 조양이 최우수상인 서머 컴 로디(Summa Cum Laude)수상의 영예를 안게 됐고 에스터 백양은 의대졸업생에게 주어지는 최고 영예인 슈바이처상을 수상한다. 또 하버드에서도 스펜스 이군이 마그나 컴 로디(Magna Cum Laude)상을 받고 최우수학생으로 졸업하게 된다. 대통령상을 수상하는 김현진군은 특히 학교성적도 평점4.0으로 만점을 기록했고 지난해 SAT(수학능력시험)에서도 만점을 받아 화제가 됐었다. UCLA 최우수상 수상자인 조양은 13살 때 조기입학제도에 따라 대학에 입학한뒤 UCLA에서 국제경제학을 전공해 4년재학기간중 만점 4점에 평점 3.95를 받아 같은 또래생들이 고교를 졸업할 나이에 서머 컴 로디의 영광을 차지하면서 대학을 졸업하게 됐다. 하버드대에서 생물학을 전공한 이군은 마그나 컴 로디 수상과 함께 최우수논문 수상자로 선정됐으며 로스앤젤레스 인접 오렌지 카운티에 있는 라구나 힐스 고교 졸업시에도 오렌지 카운티 고교 졸업생 평점으로 사상 최고 점수를 기록해 화제가 됐던 장본인이다.
  • LA교포 고교생 한인우수성 과시/대입적성검사 2명 만점

    ◎과학경시대회서 우승도 【로스앤젤레스 연합】 미국 로스앤젤레스 지역의 교포학생들이 최근 잇따라 대입적성고사(SAT)에서 만점을 받거나 전국 학력경시대회에서 입상해 한국계 학생들의 우수성을 과시하고 있다. 지난 4월 치러진 SAT에서 밴나이스 고교의 11학년생(고2) 제니퍼 구양과 패사디나 고교 11학년생 이경수군이 영어와 수학에서 각각 8백점씩 1천6백점 만점을 받았다. 이들과 같이 SAT를 치른 학생들의 수는 전국 3백20만이었으며 그중 만점자는 구양과 이군을 포함해 모두 12명이었다. 미국에서는 SAT에 여러차례 응시해 가장 좋은 점수를 지원대학에 제출할 수 있는데 구양은 첫번째 응시에서,그리고 이군은 두번째 응시에서 만점을 받았다. 또 지난달 말 열린 전국 학력10종 경기대회와 과학경시대회에서도 한국학생들이 주역을 한 로스앤젤레스의 2개 고교가 잇달아 우승을 차지해 언론의 각광을 받았다. 시카고에서 열린 전국 학력10종 경기대회에서는 스티브 나군과 이승우군이 각각 3위와 5위를 차지해 로스앤젤레스의 마샬고교가 전국 챔피언에 올랐다. 일주일 뒤 열린 연방 에너지부 주최 전국 과학경시대회에서도 나도준군이 주역을 한 밴나이스 고교팀이 1위를 차지했다.
  • 종전50년,독일과 일본(임춘웅 칼럼)

    역사는 가끔 뒤뚱거리기도 하고 때로는 뒷걸음질 치기도 한다.그러나 종국엔 바른 길을 찾아 앞으로 나아가는 것이다.그것이 역사의 진실이고 역사의 가르침이다. 올해는 전세계적으로 5천2백만명 이상의 희생자를 냈던 인류 역사상 가장잔악했던 전쟁,제2차세계대전이 끝난지반세기가 되는 해다.그래서 요즘 유럽에서는 종전50년을 경축하는 각종 기념행사가 열리고 있다.나치독일이 항복했던 5월8일을 전후해서 지난 6일에는 런던에서,7일엔 빠리에서,9일엔 모스크바에서 각각 성대한 축제가 열렸다. 이런 것들은 전승국을 포함해 세계의 지도자들이 대거 초청된 국가적 차원의 행사이고 희생자추모제니 회고사진전이니 하는 따위의 행사는 수도없이 많고 그것도 1년내내 세계 각지에서 열리고 있다. 그중에도 지난 7일 베를린에서 있었던 기념식은 눈에 띄는 행사였다.나치의 원죄를 후손들이 반성하고 참회하는 엄숙한 자리였다.특별히 이자리에는 나치의 최대 피해국중 하나였던 프랑스의 미테랑 대통령이 초대돼 역사적인 연설을 했다.피해자를 통해 피해사실을 재확인하고 그것으로부터 양국관계를 다지려는 독일의 배려였다. 독일은 일찍부터 나치의 역사적 범죄사실을 숨기려하지 않았다.그들은 역사적 사실을 사실대로 교과서에 기록해 후손들에게 가르쳐왔고 철저한 반성을 통해 역사를 극복하려 했던 것이다.독일국민들은 나치의 패망일을 나치전체주의압제로부터 독일국민이 참으로 해방된 날로 해석하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보도를 보면 일본에서는 전몰자 추모를 명분으로 오는 29일 「아시아 공생의 제전」이란 행사를 계획하고 있다.일본이 일으킨 대동아전쟁을 미화하는 대회인 것이다.그들의 논리인즉 아시아 국가들이 대동아전쟁을 통해 서구 제국주의로 부터 독립을 얻고 번영을 누리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것이다.그러니 일본은 지탄의 대상이 아니라 감사의 대상이란 논법이다.이행사를 주관하는 인물들이 일본내 일부 극우세력이라고는 하나 거기에는 국회의원들 까지 상당수 포함돼있다. 무라야마(촌산)총리를 비롯한 일본의 양심세력들은 당초 종전50주년을 맞아 국회결의로 「부전결의」라는 것을 하려했다.일본이 다시는 전쟁을 시작하지 않겠다는 것을 세계에 표방함으로써 대동아전쟁을 일으켰던 역사적 과오를 조금이나마 반성해두려는 의도였다.그러나 이것마저 반대에 부딪쳐 무산될 위기에 놓여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독일과 일본이 어떻게 다른가를 극명하게 보여주는 사례다.지난 6일의 런던행사나 파리행사,모스크바행사에 독일의 헤르초크대통령과 헬무트 콜총리는 모두 초대됐다.그러나 일본의 지도층은 어느 곳에서도 초대된 일이 없다. 개인이든 국가든 잘못을 저지를수 있는 것이다.그러나 그 잘못을 소화하는 방식은 사람이나 국가에 따라 이렇게 다를수 있는 것이다.
  • 백혈병 치료 “진일보”/암세포만 파괴… 「스마트 폭탄」개발

    ◎미 미소네타대 우컨 교수팀 실험성공/곧 인체 투여 시험… 좋은 결과 예상 정상세포는 손상을 입히지 않고 백혈병 세포만을 골라 살해하는 이른바 「스마트폭탄」이 개발돼 백혈병 치료에 큰 진전을 이루게 됐다. 미국 미네소타대학 F·M 우컨 교수팀은 최근 쥐를 대상으로한 실험에서 인공 합성항체의 일종인 스마트폭탄이 백혈병 세포만 죽이는 것으로 확인 됐다고 과학전문지 디스커버는 전하고 있다. 우컨 교수팀에 따르면 스마트폭탄은 사실상 백혈병세포의 표면에서만 발견되는 수용체분자의 결합항체로 백혈병세포를 살해하는 화학약품을 실어 나르는 미사일에 비유할 수 있다. 연구팀은 우선 사람의 백혈병 세포를 면역체계가 없는 실험용 쥐에 집어 넣은 뒤 이같은 사실을 입증했다.연구팀은 그동안 동물실험을 통해 「프로틴 타이로신 키나제」라고 불리는 한 분자가 백혈병세포의 생존에 필수적인 성분이라는 사실을 밝혀냈고 이 키나제의 작용을 효과적으로 차단해내는 「제니스테인」이라는 화학물질까지도 합성해 낼수 있었다. 그러나 「제니스테인」을 백혈병세포내에 어떻게 전달하느냐가 지금까지의 과제였다.연구팀이 그 해결책으로 내놓은 것이 바로 스마트폭탄이다. 백혈병세포의 표면에는 CD19라는 분자수용체가 있는데 B43이라는 실험실에서 특수하게 합성해 낸 항체는 다른 수용체에는 붙지 않고 유독 CD19에만 달라 붙는다는 점을 규명했다. 따라서 B43이라는 항체에 백혈병 암세포를 살해하는 「제니스테인」을 결합시키면 정상세포는 전혀 손상을 주지 않은 채 암세포만 선택적으로 공격이 가능해진다는 것이다. 우컨 교수는 『올 여름쯤 사람을 대상으로 하게 될 실험에서도 좋은 결과가 예상된다』며 이렇게 될 경우 급성 백혈병 퇴치에 새로운 전기가 마련될 것이라고 낙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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