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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새천년 패러다임株] (2)디지털 방송

    내년부터 우리나라에서도 디지털방송이 시작되면서 국내 디지털TV시장의 규모는 2001년 4,250억원에서 2004년 2조9,400억원으로 급팽창할 것으로 보인다. 전자업계는 2006년까지 디지털TV 누계 시장규모를 12조1,439억원으로 추정한다.올해부터 2006년까지 전 세계적으로는 2,716억달러(317조원)의 시장이형성될 것으로 보고 있다. 디지털TV는 인터넷과 연결돼 네트워크장비와 컴퓨터프로그램,전자상거래,홈쇼핑,홈뱅킹,원격진료 등 연관산업의 발달을 가속화할 전망이다. 디지털TV(수신기)의 최대 수혜기업으로는 LG전자가 꼽힌다.디지털TV 관련기술과 셋탑박스,디지털TV용 고화질 브라운관,대형 벽걸이용 TV의 생산능력이 세계 최고 수준이다.자회사인 제니스는 디지털TV의 원천기술을 보유,대규모의 특허료 수입(대당 매출액의 1%)까지 기대된다. 삼성전기는 디지털TV 부품업체 중 가장 많은 혜택을 볼 것으로 예상된다.위성방송 수신기와 케이블 컨버터,디지털 셋탑박스 제조기술을 세계적으로 공인받고 있다.특히 디지털TV에 많이 쓰이는 고주파용 MLCC(다층세라믹콘덴서)와 칩 인덕터의 품질은 세계 최고를 자랑한다. 디지털방송 초기 3∼4년동안은 셋탑박스 수요가 폭증할 것으로 보인다.셋탑박스는 아날로그TV로 디지털TV를 수신할 수 있게 해주는 장치.LG전자와 삼성전자,삼성전기가 제품을 생산중이다.현대전자 흥창 케드콤 기륭전자 휴맥스 프로칩스 청람 대륭정밀도 시장 진출을 서두르고 있다. 모든 전자제품의 기초 소재인 PCB(인쇄회로기판)를 생산하는 대덕전자 코리아써키트 대덕산업도 디지털TV의 덕을 톡톡히 볼것으로 기대된다. 콘덴서 업체는 삼영전자 삼화전기 삼성전기 삼화콘덴서,네트워크장비 업체로는 LG정보통신 성미전자 콤텍시스템 삼우통신 자네트시스템이 유망종목으로 거론된다.삼성SDI와 LG전자는 디스플레이 제조부문에서 실력을 인정받고있다. 박건승기자 ksp@
  • 대한매일 신춘문예 소설부문 당선작(II)

    ◆이슬털기-편혜영고양이 소리를 듣지 않기 위해서라니.그는 짧은 대답을 마치고 운동화의 끈을 여덟 개 구멍에 천천히 넣어 X 자 모양으로 만든 후에 이제 모든 준비가 다 끝났다는 듯이 현관에서 발을 몇 번 굴렀다.오랫동안 물청소를 하지 않은현관에서 뿌옇게 잔먼지가 일었다.남편이 먼지를 없애기 위해 손사래를 치면서 현관을 나섰다. 남편이 아파트 단지까지 산책을 갔다가 돌아오는 것을 실은 한 번도 본 적이없었다. 산책을 마치고 돌아온 남편의 츄리닝 바지춤에서 부석거리는 잔모래가 떨어지거나,바지 끝에 풀섶 이슬이 묻어 있거나,저 아파트 앞으로는 8차선 도로공사를 하고 있어,라거나,아파트 외벽이 이만큼이나 높아졌어,팔을 벌리며설명하는 것을 듣고는 짐작했을 뿐이었다. 산책을 나가지 않고 집에 있을 때도 남편은 곧잘 베란다 창을 통해 새로 시공 중인 아파트 단지를 바라보았다.남편은 지은 지 20년이 다 되어 간다는,좁은 마당에 쥐가 들끓어 고양이 울음소리가 끊이지 않는 이 아파트 단지를끔찍하게 여겼다. 베란다 창문을 뚫고 들여오는쥐며 고양이의 울음소리를 들을 때마다 남편은 쥐새끼는 소리라도 안 내는데 저 놈의 도둑 고양이 새끼가 질러대는 소리는 시끄러워서 살 수가 없다고 투덜거렸다. 고양이들은 아파트 마당을 소리없이서성여 대다가, 발정기가 되면 길고 끊이지 않는 소리로 암컷을 불러 대곤했다.그 소리는 부쩍 떨어진 기온으로 잔뜩 냉랭해진 아스팔트 위로 길게 솟구쳐 올랐다.야생에 사는 쥐는 스스로 독초를 먹는다는 거야,부엉이나 올빼미가 얼씬하지 못하도록 내성을 기르는 거지.아파트 마당에다가 먹고 죽지 않을 정도로 쥐약을 뿌려야겠어,결국 쥐약을 먹은 쥐를 잡아먹다가 고양이가 죽게 될꺼야,그러면 저 지겨운 소리를 안 들어도 될테지,남편은 시선을 이제 반 너머 지어지고 있는 길 건너 아파트 단지를 바라보며 말했다. 남편이 시선을 거둘 줄 모르는 아파트는 최신 설계에 따라 시공 중이며 아파트 내부는 입주자가 마음대로 조절할 수 있다고 했다.높은 층에 살꺼야,베란다를 아주 넓게 하고,창은 아무 소리도 새어들지 않게 5mm 유리를 두장 쯤달겠어.남편은 밤이면 철근 뼈대가 그대로 드러나 보여 괴괴하기 짝이 없는 아파트 단지를 보며 꿈에 부푼 아이처럼 유리에 입김을 불어 조감도를 그리기도 했다.저 아파트 말이야,35평 분양가가 1억 4천이라는 거야,어디 급전쓸 데 없을까? 그는 꼭 내게라고 할 것 없이 베란다 유리창에 바짝 붙어 서서 시선을 여전히 주공 아파트 단지에 고정한 채 말했다.나는 그 말에는 대꾸하지 않고 몸 속에 켜켜이 쌓이는 독약을 어쩌지 못하고 자꾸 쓴 침만 삼켜대는 쥐를,그 쥐를 먹고 고통스러워 할 고양이를 상상하며 몸서리쳤다. 그러나 아파트 공사는 중단된 지 두 달이나 되었다.남편은 그것을 모르는 걸까.산책을 나갔다 오면 어김없이 저 아파트 말이야,마치 그쪽으로 산책을 나갔다 온 사람처럼 얘기를 했다.오늘은 저기 뒷동의 외벽이 유난히 높아 보이는 거야,어쩐지 퇴근 무렵에 인부들이 유난히 몰려 있더라고.현장 사람들이그러는 데 석달 정도면 외관 공사는 마무리 될 것 같다는군,석달이면 말이야. 나는 이미 8층에 사는 반장 여자를 통해,저 아파트 공사장에서 인부가 하나떨어져 죽었는데,회사측에서 보상액을 턱없이 낮게 책정하는 바람에 임금 노동자들이 반발하고,노동쟁의까지 일으키는 바람에 일손을 놓고 있다고,게다가 회사 간부가 계약자들한테 받은 착수금을 갖고 해외로 도망쳐서 회사측에서는 더할 수 없이 자금란을 겪고 있다는 것을 들어 알고 있었다.그런데도,나는 남편의 말에 간혹 대거리까지 해가며 짐짓 그 사실을 모른 척 했다. 수정이 나를 부르러 왔다.마당에 상청이 다 마련되었다고 했다.울었는지 수정의 눈이 잔뜩 충혈되어 있었다. 병풍을 친 마당에는 조상상과 망자를 위한 상이 따로 놓여 있었다.무녀는 도사중의 영력으로 임신하여 ┌欲屛? 제석님네 맏딸아기가 아들을 낳아 남편을 찾아간다는 내용의 소리를 하고 있었다.맏딸아기가 찾아가자 곧 제석이 중노릇을 파하고 큰 법당은 헐어내어 몸채 팔간을 짓고 큰 장삼은 뜯어내어 홑이불이 제격이며 목탁은 쪼개내어 장종지로 쓰고 장죽장은 분질러서 부지깽이로 쓰시어어,하는 긴 소리의 사설이 이어졌다.소리가 끝나자 무녀가 관중과고인을 상대로 재담을하기 시작했다.주발 뚜껑을 땡땡 치면서 염불도 하고,업도 불러들이고,바라춤을 추기도 했다.마당에 둥굴게 모여 구경을 하던 마을 사람들도 무녀와 하나가 되어 신나게 춤을 추었다.고인들도 아까의 오열을 잊고 일어나 어느 샌지 흐흐 웃음을 흘리며 덩더쿵,사람들과 함께 춤을추었다.수정도 박수로 박자를 돕고 있었다.나도 어색하게 두리번거리다가 수정을 따라 박수를 쳤다.춤은 사람들의 웃음 속에 한참이나 계속되었다. 춤을 추고 난 후에 무녀가 천막을 친 기둥에 무명 한 끝으로 쌀 담은 주발을 묶어 맨 후 나머지 헝겁에 일곱 개의 매듭을 만들었다.무녀는 신칼을 들고 서서 고풀이 무가를 잠시 불렀다.불쌍하신 최씨망제,최씨망제가 새앵전에 매애치인하안으을 고오로로 푸우러러 가시오오,축원한 후 고를 들고 춤을 추며 너울지게 흔들어서 하나씩 매듭을 풀어갔다.왠일인지 고는 쉽게 풀리지 않았다.이승에서 풀지 못하고 저승까지 가져간 한을 뜻한다는 고를 풀기 위해 애쓰는 무녀를 보자,아직 예 남아 있는 그의 영혼이 저 고를 놓지 않는가 보다는 생각도 들었다. 지은이도 왔구나. 누군가 어깨를 툭,치며 알은 체를 했다.강호 선배였다.나는 반가운 마음보다 강호 선배가 왔으면 은미도 오지 않았을까 싶어서 주위를 두리번거렸다.가까이에 은미는 보이지 않았다. 예정일이 언제니,배가 많이 나왔다,은미도 임신해서 못왔어. 강호 선배는 내가 왜 두리번거렸는지를 알아채고 말했다.은미와 강호선배는 작년에 결혼을 했다. 강호 선배 어디 있었어요?수정이 다가왔다.아까 수정이 그의 방 문앞에서 만난 사람이 강호 선배였던듯,수정과 강호 선배는 오랜만일텐데도 안부 인사가 없었다.아직도 무녀가 쩔쩔매며 풀리지 않는 매듭을 잡고 있자,그의 큰 누이가 나가 고를 푸는 것을 도왔다.드디어 첫 번째 고가 풀렸다.사람들이 와아,길게 환호성을 질렀다. 첫번째가 풀리니 나머지는 쉬웠다.무녀가 모두 풀어진 고를 든 채 염불로 망자의 극락왕생을 빌고 식구들을 축원해 주었다. 드디어 고가 풀렸다고,정말로 그가 생전에 한이라도 남기고 갔으면,다 풀렸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어 덩달아 박수를 쳐대다가 나는 다시 배를 잡고 허리를 구부렸다.뭔가가 뭉클,아랫도리로 쏟아지는 느낌이 났다. 나는 다시 그의 방으로 왔다.수정은 강호선배를 내보내고,마당에서 아까 나를 부축했던 아주머니를 찾아 데리고 왔다.아주머니는 내게 밑에 뭐시 묻었소? 라고 물었다. 나는 축축한 팬티를 벗어 보았다.피가 섞인 끈적끈적하고 맑은 점액 덩어리가 묻어 있었다. 이슬이라요,이것이.아가 나오기 전에 자궁이 벗개지면서 쪼께 피가 나는 것이요,배 많이 아프요? 곧 아가 나올 수도 있겠어라요.나는 몸을 활처럼 휘고 잠깐 누워 있었다.마당에서 다소 느린 흘림 장단이 들려왔다.나는 이미 사라져버린 진통을 털고 문을 열었다.수정이 바람도 찬데,나오지 말라고 두꺼운 이불을 꺼내어 덮어 주려고 하였으나,나는 마당으로 나갔다.영혼으로라도 그가 돌아가는 것을 보고 싶었다. 그가 갑작스럽게 며칠 전,그는 잔뜩 신이 나서 임신 4개월 밖에 안 된 주제에 아기의 배냇저고리를 사겠다고 남대문 시장을 돌아 다녔다.나는 아기를 가졌다는 말 이후로 몰라보게 달라진 그가 환멸스러워서 모든 것이시큰둥해 있었다.그게 그거인 좁은 시장통을 몇 바퀴 도는 동안 너무 지쳐 버려서 세 시간쯤이 되자 아무 옷이나 사 버렸다.커다란 테디 베어가 조악하게 프린트된 옷이었다.순면도 아니어서,갓난아기에게는 도무지 입힐 수가 없는 것이었다. 신세계 백화점 앞에서 나는 아기의 배냇 저고리가 담긴 비닐 봉투를 그의 손에 쥐어주고,아기 지울꺼야,혼잣말처럼 중얼거리고 마침 도착한 좌석 버스를 탔다.그가 버스를 타려는 나를 잡았으나 있는 힘껏 그의 팔을 뿌리치고 재빨리 뒷좌석에 몸을 파묻고 눈을 감았다.버스는 바로 출발했다.눈을 떴을 때 그가 지하보도로 느릿느릿 걸어들어가고 있는 것이 보였다.점점 어두운 구멍 속으로 빠져 드는 그의 뒷모습을 보면서 나는 너 때문에 충분히 불행하다 ,네가 죽어버렸으면 좋겠다고 나쁜 공기처럼 늘 우리 곁을 떠돌게 마련인 죽음의 신에게 음울하고 갈라진 목소리로 중얼거리고는 곧 병원으로 가 수술을 받았다. 그런데 정말 그가 죽어 버렸다.횡단보도에서 유아들을 태운 12인승 미니 버스에 치이던 날 같이 있던 성우선배는 이상하다고,건너 편에 선 나를 보고 길을 건너던 기환이가,갑자기 판화처럼 멈추어 서더라고,그리고는 가깝게 다가오는 노란색 버스를 향해 고개를 돌렸다고,신호등도 없는 횡단보도여서 사람들은 기환의 곁을 빠르게 걸어 지나갔다고,그런데도 기환은 조금도 움직이려 들지 않았다고 그의 학생증 사진을 확대해서 만든 영정 사진 앞에서 울먹이며 말했다. 그가 죽자 없던 입덧이 생겨났다.입덧이라니.터무니없었다.이미 내 자궁은 내게 음식 냄새를 거부할 만한 어떤 것도 담고 있지 않았다. 수술은 봄날의 낮잠처럼 짧고도 평온한 것이었다.얇은 가운만을 걸친 채 벌린 다리가 수술대의 차가운 난간에 가끔씩 부딪쳤다.그럴 때마다 나는 언젠가 과학잡지에서 보았던,혈관이 그대로 드러날 정도의 얇은 살갗을 가진 16주된 태아가 씨앗같은 눈을 감고 있는 사진을 떠올리며 몽롱하게 마취되어 갔다.4개월 된 태아의 죽음에는 암울한 흑백 사진도,값싸고 아린 만수향내도 나지 않았다.눈물도 아까울 만큼 수술은 금방 끝났다. 나는 우욱,먹은 것을 토해내고 질질 침을 흘렸다.대학 병원 전체가 장례식장인 듯 어딜가나 전을 지지는 기름내와 비릿한 육계장 냄새,만수향내가 났다. 포르말린 냄새가 지독해서 물도 마시지 못하다가 그의 하관식 날,나는 정신을 잃었다. 굿을 시작하면서 안방의 병풍에 걸려 있던 그의 한 벌뿐인 양복을 내려 마치 산 사람이 입은 것과 꼭 같이 만들어서 가마니 위에 펼쳐 놓고 이를 말아 일곱 매듭을 묶어 세웠다.그 위에 술을 만드는 누룩을 놓고 다시 사람 모양으로 오린 넋을 놋쇠 주발 속에 넣어 뚜껑을 덮은 다음 그 위에 바가지를 덮었다. 무녀가 신칼로 솥뚜껑을 두드렸다.저승문을 두들겨 여는 것이라고 했다. 선배가 가려나 보다. 나직하게 한숨짓는 목소리로 수정이 말했다. 나는 그가 가는 길은 어딘가,혹 그가 죽은 후,마음 속으로 그의 무덤 곁에묻었던 우리의 4개월 된 아이와 함께 가는 것은 아닌가,아득하게 눈을 돌려 영혼이 올라간다는 바닷길이 있는 쪽을 보았다가,먼 하늘에 돛대도 없는 쪽배인 듯 조금 차 오른 상현달을 보았다.무녀가 그의 옷을 넣어 만든 영돈을 쑥물,향물,청계수 순서로 빗자루에 묻히어 머리로부터 아래로 씻겨가기 시작했다.진양조의 긴 소리가 이어졌다.나야아 시러어어어 에에 헤이이이히로오 넋이로오오고나아아아 넋이이로오고나아.장구와 징만으로 된 진양조의 가닥이 슬프게 들리는지 그의 작은 누이가 울음을 터뜨렸다.그의 어머니가 손을 맞대고 빌면서,부디 이승에서 맺힌 원한풀고 맑은 물로 깨끗이 씻겨 극락왕생하소서 기구하는 짧은 소리를 했다.망자는 마르고 깨끗해야 환생할 수 있는데 망자의 원한이 이슬이 되어 젖어 있기 때문에 이를 씻겨 주어야만 극락왕생할 수 있다고 해서 이슬털기라고 한다는,씻김이 지나가고 있었다. 사람들 꿈에 선배가 나타난대,그의 어머니도 여러 번 꿈을 꾼 모양이야,아무래도 선배가 떠나지 못하는 것 같다고 굿할 날을 받았다는 거야,실은 우리가 떠나보내지 못한 걸텐데 말이야.수정이 잠깐 뜸을 들이다가 말을 이었다.나도 선배의 꿈을 꾼 적이 있어,꿈에 선배가 얼마나 인상을 쓰고 있던지 무서워서 잠이 깼어,그 눈이 얼마나 무서운지,아직도 가끔 생각이 난다.나도 딱한 번,꿈 속에서 그를 만났다.꿈 속의 그는 나를 등지고 서서 어디론가 걸어 가고 있었다.뒷모습에 불과한 남자의 영상을 그라고 생각한 것은,내가 그의 이름을 부르자,사내가 멈칫 걸음을 멈추고,이내 서서히 돌아섰기 때문이었다.나는 돌아서는 남자의 얼굴을 보지 못하고 잠이 깨었다.지은아,가자,난선배 넋도 풀고,빚진 것 같은 내 마음도 풀고 와야겠다.너한테 수술하라고 다그친 게 내가 아니니.아무래도,선배가 그것 때문에 넋을 놓고 죽어 버린것 같아서 말이야.수화기 너머로 들리는 수정의 목소리가 조금씩 잦아들었다. 무녀가 솥뚜껑을 연 후에 신칼로 바가지를 쳐서 독에 담긴 물 위로 떨어지게 하였다. 넋이 담긴 주발을 다시 한 번 쑥물 향물 비누 맑은 물로 씻기고 바가지 위에 얹어 놓았다.바가지는 배가 되고 독안의 물은 저승으로 가는 강이 된 것이다.망자는 쪽박 배를 타고 이승을 떠나 저승으로 가는 것이다.천천히 무녀가 신칼로 바가지를 돌리자 무녀를 돕던 다른 무녀가 아,배삯을 내야 저승으로 가지,하고 소리를 질렀다.그의 누이와구경꾼 몇이 바가지 속에 돈을 놓으니 쪽배는 금방 속력을 내어 빠른 속도로 회전하며 저승으로 가버렸다.그는잠깐이라도 들렀던가,다시 빠른 속도로 떠나 버렸다. 진통은 언제라도 내게 닥칠 수 있다는 기미를 팬티에 흘려 놓고 사라져 버렸다.사방에서 불어오는 찬바람처럼 때없이 닥치는 진통으로 나는 미처 내게닥친 진통이 몇 분 간격인가를 헤아리지 못하다가,진통은 20분이 채 못되는시간꼴로 한 번씩 오는 것을 깨달았다.만약 여기서 아기를 낳는다면…나는갑자기 두려워져서 가만히 방으로 들어가 남편에게 전화를 했다.이미 새벽세 시가 가까워오고 있었고,긴 산책 후 돌아와서는 깊은 잠에 골아 떨어지는 남편은 전화도 받지 않았다.휴대폰으로 전화를 걸어주지 않는 남편을 잠깐원망하며 나는 어두운 방에 오도카니 앉아 치마 아래로 이슬이 비친 팬티를 벗어 버리고 몽골한 새 팬티로 갈아 입었다.그 때,진동으로 해두었던 핸드폰이 울렸다.남편이었다.자다 깬 듯 졸려운 목소리였다. 이왕 간 거니 어쩔 수 없쟎아,조심해서 있다 오라구. 굿이 끝나는 대로 출발할 생각이예요. 재촉하려는 뜻은 아니었던 것 같은데도 나는 지레 그렇게 대답했다.아니야,한숨도 못자고 운전하는 당신 친구도 생각하라구.다만 몇 시간이라도 좀 자 둬. 나 때문에 깬 거예요?미안해 할 필요 없어,산책을 안갔다 와서 제대로 잠을 자지 못하고 있었어.당신,산책을 안 나갔어요?좀 의심스럽다는 듯이 되물었다. 그래,고양이 죽이는 일도 지겨워,사방에 쥐약 뿌리는 짓을 몇 번 했더니 어제는 드디어 죽은 고양이를 네 마리나 보았어,당신 생각대로 신축 아파트 공사장 따위는 가지도 않았다구.애기가 저 고양이 소리를 안 듣게 되서 기분이 좋아.난 좀 자야겠어,당신도 좀 자두지 그래.남편이 선하품을 하며 전화를 끊었다.나는 밤이슬 젖은 풀섶을 뒤적이며 쥐는 죽지 않을 만큼,종내는 고양이가 죽을 만큼의 쥐약을 흩뿌리고 있었을 남편을 떠올려 보았다.어이없고 황당한 마음 한켠으로 고양이 소리 따위에 마음 속에서 확확 불길이 치솟는 그의 마음을 몰랐던 것 같아 안쓰러워지기도했다. 무녀가 대바구니 속에 쌀이며 망자의 옷,넋을 담고 지전으로 장식한 넋상자를 다리 위에 올려 놓고 쌀을 천 위로 뿌리면서 신칼을 들고 소리를 했다.안방에서는 그의 작은 누이가 무명천으로 만든 질베의 한 끝을 잡고 마당에서는 동네 아주머니가 한 끝을 잡고 있었다.무녀가 신칼과 넋상자를 다리 위로 조금씩 움직여 닦으면서 염불을 했다. 가족에게 하직 인사를 하고 저승 고개를 넘어가는 것이라고 했다.넋상자를 질베 밑으로 넣어 한 바퀴 돌린 후 망자가 편히 저승에 갈 수 있도록 길을 닦은 후 마당 쪽에서부터 베를 걷어 안방에서 들고 가족들 축원을 잠깐 했다.이제 망자는 극락으로 천도했고,자손들 발복하게 축원도 했으니 한 번 놀고 가자면서 무녀가 춤을 추기 시작했다. 동네 사람들도 덩달아 장단을 맞추며 춤을 추었다. 춤은 오랫동안 계속 되었다.수정은 여기저기 돌아다니며 선배며 후배들을 만나고 있는 모양이었다.사람들이 하도 많아서이기도 했지만,사람들마다 춤사위가 워낙 커서 나는 점점 뒤로 밀리고 있었다.옆에 서 있던 아주머니 한 분이 발을 구르고 크게 팔을 내두르는 손짓에 슬쩍배가 맞았다.팽팽한 고무줄처럼 바짝 조여 있던 배가 약하게 떨려 왔다.무녀가 굿상의 음식을 조금씩떼어 바가지에 담고 있었다.왼손에 바가지 오른손에는 빗자루에 손대를 들고 마당에 서서 굿에 따라든 잡귀에게 풀러 먹인 후 대문을 활짝 열고 바깥에다 버렸다.나는 가늘게 밑에서부터 거슬러 올라오는 통증에 잠깐 휘청였다. 마당 가운데 그의 옷 넋을 태우기 위한 불꽃이 길게 퍼져 올랐다.벌써 저편으로 연하게 동이 터 오고 있었다. 그의 어머니가 불꽃 속에 그의 옷가지며 책들을 던져 넣었다.그의 누이가 누런색 곰인형을 들고 나오더니 거리낌없이 불길 속에 던져 버렸다.인형은 솟아오르는 불기둥 근처에 떨어져 타박타박,날라오는 불씨에 조금씩 타고 있었다.나는 허적이며 인형을 향해 손을 뻗쳤다.인형은 태우지 마세요,말은 입속에서만 크게 울렸다.사람들 몇이 춤을 추다 말고 나를 쳐다보았다.그 때,몸이 찢겨지는 듯한 통증이 다시 아래로부터 솟아올랐다.진통은 아까보다 더 지독한 것이었다.나는 휘청거리는 것으로는 막지 못하고 바닥에 스러져버렸다.초겨울 바람에 잔뜩 얼어 있던 땅이 임부복을 입고 있는 내 몸에 닿자,나는 진통 때문인지 추위 때문인지 다시 한번 몸을 웅크렸다.아슴하게 사람들이 서서히 내게로 다가오는 게 보였다.진통은 멈추지 않았다.누런 곰인형은 여전히 날아드는 불씨에 조금씩 타 올라 이제는 불꽃을 내뿜는 전설 속의 용처럼 온통 붉은 빛을 발하고 있었다.아랫도리로 뭔가가 뭉텅,빠져나오는 느낌이 들면서 원피스가 따뜻하게 젖어갔다.왠일인지 흙바닥이 더이상 차갑게 느껴지지 않았다.다리 사이에서는 뜨거운 액체가 연신 흘러나오고 있었다.나는 따뜻하게 젖어가는 땅 위에서 혼몽하게 정신을 놓칠 것만 같아서,이를 꽉 물고 내게로 다급하게 모여드는 사람들을 쳐다 보았다.누군가,어째야 쓰까나,양수가 터져 버렸네,크게 소리를질렀다.자꾸만 감기는 눈을 똑바로 뜨고 나를 안아 일으키려는 얼굴을 바라보려고 미간을 찌푸렸다. 누군지,그 사람의 얼굴 뒤로 보이는 달은 아까보다 조금 더 차오른,상현이다.
  • [되돌아 본 ‘99재계] LG전자

    LG전자는 올해 창사 이래 최대의 경영성과를 올렸다.외형과 내실 양면에서‘두마리 토끼’를 잡았다는 평가다. 올해 매출액이 10조3,000억원으로 지난해의 9조8,500억보다 4.5% 늘어났다. 지난해 1,700억원이었던 경상이익은 올해 2조5,000억원으로 15배나 불어났다. ●과감한 사업 매각·철수 LG전자에게 올해는 ‘구조조정의 해’였다.당장수익성이 없거나 지금 수익성이 있더라도 향후 LG전자가 나아가야 할 방향과 맞지 않다면 손을 뗐다.그동안 이익을 냈던 산업용 모터와 펌프,통신기기부문은 과감히 매각했다.또 팬히터와 일부 소형가전,팩시밀리,프린터,디지털 카메라,캠코더 부문 등 적자부문은 철수했다.총무,주물,물류,금형 부문 등아웃소싱을 해도 되는 부문은 분사(分社)했다.회사의 몸집을 가볍게 하기 위해서다. 구자홍(具滋洪)LG전자 부회장은 “내수 및 수출 호조에 의해 영업이익이 증가하고 LG반도체 및 LG LCD 지분 매각에 따라 이익이 발생,창사 이래 최대의 경영성과를 달성했다”며 “새 천년의 원년인 내년에는 이같은 성장을 기반으로 세계디지털 선도기업으로 올라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주효한 외자 유치 LG전자가 엄청난 경상이익을 올린데는 LCD와 반도체 두개 회사를 매각한 것이 주효했다. 그러나 그 과정에서 진통도 따랐다.지난 1월 6일 구본무(具本茂)LG그룹 회장이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을 만나 반도체 빅딜 의사를 밝힌지 4개월이 지난 4월 22일에야 LG와 현대 양그룹이 최종결실을 봤다.LG전자는 LG 반도체 지분전량을 2조5,600억원에 현대전자에 넘겼다. 이어 LG전자는 지난 7월 27일 네덜란드 필립스에 LCD 합작계약을 맺었다.이 계약으로 LG전자는 100% 소유하고 있던 LG LCD의 지분 50%를 필립스에 매각하고 16억달러(2조원)을 거머쥐었다. ●인수기업 미국 제니스(ZENITH) 정상화 LG전자는 또 그동안 ‘앓던 이’도빼냈다.지난 95년 인수한 뒤 심각한 경영난에 시달렸던 미국 제니스가 정상화의 길을 걷게 된 것이다.미 델라웨어주 연방법원이 최근 제니스사의 기업회생계획을 승인,작년 5월부터 추진돼온 이 회사의 구조조정이 완료됐다.이에 따라 제니스사의 기존 주식은 모두 소각되고 LG전자가 보유한 2억달러의채권이 신규자본으로 전환돼 제니스사는 LG전자가 100% 지분을 보유한 자회사로 바뀌었다. 정병철(鄭炳哲) 사장은 “그동안 삼성 등 경쟁사에 비해 북미시장 공략이부진했다”며 “북미시장에서 제니스의 인지도가 90%에 이르는 만큼 이 브랜드를 활용해 북미 디지털TV 시장을 공략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수출 최고 및 ‘디지털 비전’ 선포 LG전자는 수출 면에서도 창사 이래최고 성과를 거뒀다.국제금융시장의 불안,환율하락 등 어려운 수출여건을 극복한 것이다.김영수(金英壽)상무는 “당초 올해 수출액을 49억 달러로 예상했으나 65억달러를 넘어설 것 같다”며 “이는 IMF 이후 꾸준히 펼쳐온 수출드라이브 전략에 힘입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LG전자는 지난 6월 국내 기업 최초로 ‘디지털 경영 선포식’을 열어 ‘디지털 경영’이란 용어를 도입했다.디지털 시대에 맞게 사업구조나 경영시스템,기업문화 등을 유연하게 바꾼다는 것이 디지털 경영의 요체다.다소 보수적이란 평판을 들어온 LG전자가 21세기부터는 세계전자업계의 왕자로 향하는 진취적이고 도전적인 ‘변화의 물결’을 예고하고 있다. 추승호 기자
  • [현상과 전망 21세기미술] (15)뮌헨 밤거리 바꾼 빛의 예술

    독일은 지방자치제도가 잘 발달되어 있어 어느 도시를 가든 미술관과 여러문화행사가 잘 진행되고 있으며,세계적인 문화행사들이 중소의 지방도시에서 행해지고 있다.독일 남부에 위치한 뮌헨은 올림픽 개최지로도 잘 알려져있다.바이에른주의 수도이며 독일에서 가장 문화 수준이 높은 부자 도시인 뮌헨의 도심에,총8억으로 독특한 밀레니엄 프로젝트가 마련됐다. 밤이 길고,삭막하고 한산한 도심의 거리에 5명의 작가가 빛을 이용한 작업으로 뮌헨을 시적이고 따뜻한 곳으로 생동감있게 바꾸어 놓았다.뮌헨의 중심인 마리엔 플라즈에는 패션과 멋진 식당,화랑,부티크가 모여 있다.이곳을 빛을 이용한 설치 작업으로 변모시켜 시민들을 빛의 예술 안에서 새롭게 인식하고 체험하게 한다. 미샤 쿠발은 뒤셀도르프 출신으로 국내에서도 작품전시를 한 바 있는 독일의 젊은 작가이다.레이저 빛을 이용하여 별이 빛나는 밤거리에 노란 이정표를 제시한다.단순하면서도 선명한 레이저 작품은 잠자는 도심에 산뜻한 빛으로 환상과 꿈을 선사한다. 뉴욕에서 활동하는 제니홀저는 전세계적으로 단어와 문장을 통한 사회적인 메시지 전달로 알려진 작가이다.대중 공간에 대중 매체를 이용하여 사회적인 문제,즉 성과 죽음,전쟁 등을 마치 정보나 게시판의 문장들처럼 제시한다.패션의 거리에 있는 유명 부티크들 사이에 설치된 ‘하나 하나의 사건들은다양한 해석을 가능케 한다’등의 문구들은,밤하늘을 배경으로 여러 사회적사건들을 다시 생각하게 한다. 미국의 LA와 뉴욕에서 활동하며 세계적으로 알려진 키키 스미스는 부엉이,비둘기,박쥐,다람쥐 등을 환하게 설치하였다.마치 전기줄에 새들이 앉아있는것처럼,밤거리에 빛을 발하는 여러 동물 형태를 제작하여 매달아 놓았다. 투린의 마르크 가스티니는 밤거리에 책을 펼쳐 그 책들이 날개가 달린 듯이 휘날리는 모습을 연출하였다.사전적,고전적인 단어들을 상징적으로 나열하여 마치 책 속에 있는 색색의 진리를 탐구하는 듯 빛을 발하는 모습이 새로운 세계를 위한 지침서를 제안해 주는 듯 하다. 국적을 초월한 다섯 명 작가의 작품은,독일의 열린 예술 행정과 예술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을 의미한다.이번 작품의 설치에는 시의 문화부 뿐만 아니라 건설부,안전 관리부 등 여러 부서가 협력하여,혹시라도 발생할 사고에 대처하여 안전하고 철저하게 계획하고 설치하였다. 이 프로젝트는 대부분의 예산을 여러 회사들로부터 협찬 받아 시의 문화부에서 진행하고 있다.1999년12월4일부터 2000년2월28일까지 설치될 이번 행사에서 놀라운 점은,실로 셀 수 없이 많은 기업들이 필요한 경비의 대부분을지원하였으며,뮌헨 시장인 크리스티안 우데 또한 적극적으로 협조하는 자세를 보였다는 것이다.또한 이번 행사는 미술관이라는 폐쇄적이고 제한된 공간에서 벗어나 시민들에게 한층 다가온 공공 예술로서 그 의의를 더한다.대개의 공공 조형물이 영구설치되어 변형이 불가능한데 반해,이번의 작품은 일시적인 설치로 새로운 세기를 맞이하여 예술과 역사,그리고 건축에 대한 시민들의 적극적인 대화와 참여를 야기한다. 겨울이 유난히 길고 추워 쉽게 우울해지기 쉬운 뮌헨의 밤거리를 빛의 예술로 새롭게 태어나게 해 무한한 가능성과 희망을 기약하는 새로운 세기로 연결한다. [박규형 갤러리현대 아트디렉터]
  • 러 대사관 부지에 성곽유적 발견

    러시아가 우리 정부로부터 대사관 부지로 제공받은 서울 중구 정동 옛 배재고 부지에서 서울성곽 유적이 발견돼 서울시가 대책마련에 나섰다. 7일 서울시에 따르면 옛 배재고 부지에서 최근 서울 4대문을 잇는 성곽유적이 50m가량 발견돼 러시아측에서 최근 대사관 신축공사에 차질이 없도록 해달라는 협조요청을 해왔다.이 부지는 양국 정부간에 체결된 ‘공관부지 교환협정’에 따라 러시아에 장기임대차 방식으로 제공되며,우리 정부도 모스크바시 중심부 투르제니코프가(街)에 같은 면적의 토지를 비슷한 조건으로 공관부지로 제공받기로 돼있다. 시는 이와 관련,성곽유적이 대사관 부지 외곽에 있는 만큼 일단 다른 곳부터 공사를 시작하도록 한데 이어 외교통상부·문화재청 등과 협의,공사에 차질이 없는 선에서 성곽 보존방안을 마련할 방침이다. 김재순기자 fidelis@
  • 駐韓러대사관 부지 임대차계약

    한국과 러시아가 지난주 주한 러시아 대사관 부지 임대차 계약을 체결했다고 외교통상부 관계자가 6일 밝혔다. 김용규(金龍圭) 외교통상부 기획관리실장과 예브게니 아파나시예프 주한 러시아대사는 지난 3일 서소문의 구(舊) 배재고 부지 약 8,000㎡를 상징적 금액인 연간 1달러의 임대료에 99년간 장기 임대차하는 계약을 체결했다.이는지난 97년 양국간에 체결된 ‘공관부지 교환 협정’에 따른 것으로 러시아측도 상호주의에 따라 모스크바 시내 중심부 투르제니코프 가(街)에 같은 면적의 토지를 비슷한 조건으로 한국 공관부지로 제공했다. 오일만기자 oilman@
  • 56세 조 카커 ‘나 아직 젊어요’

    몇년전 국내 가수 성진우의 ‘다 포기하지마’란 노래가 조 카커의 ‘언체인 마이 하트’를 표절한 것이 아닌가 하는 논란이 일었던 적이 있다. 카커는 올해 56세의 할아버지 가수.그가 나이에 어울리지 않게 젊고 씩씩한솔 창법을 과시하는 새 앨범 ‘노 오디너리 맨’를 발표해 화제가 되고 있다. 68년 그의 데뷔와 70년 ‘유아 소 뷰티풀’의 빅히트로 말미암아 당시 흑인들의 전유물로 여겨지던 솔 무대에 백인들의 가세가 시작됐고 그에겐 ‘블루 아이드’ 솔의 대가라는 별칭이 붙여졌다. 그가 국내에 대중적으로 알려진 것은 82년 영화 ‘사관과 신사’의 주제곡‘업 훼어 위 빌롱’을 제니퍼 원스와 함께 부르면서였다.뒤이어 나온 ‘언체인 마이 하트’가 메가히트를 기록하면서 국내 팬들의 뇌리에 깊이 남겨졌다. 그는 90년대 들어 2년마다 한장씩 앨범을 발표하는 등 나이가 들수록 더욱활기찬 가수생활을 보내고 있다. 이번 앨범에는 쇳소리가 들어있다는 착각을 줄 정도로 거칠었던 목소리가 한층 부드러워졌고 사운드도 훨씬 세련돼졌다. 피아노와 기타가 어우러지는 업템포의 ‘퍼스트 위 테이크 맨해튼’에선 여전히 정열을 주체하지 못하는 그의 목소리를 확인할 수 있고 ‘파더스 선’에선 90년대의 펑키한 감각에 적응력을 잃지 않는 그의 현재를 잘 보여준다. 타이틀곡 ‘노 오디너리 맨’은 오래도록 멜로디가 입안에 웅얼거려지는 노래.‘유아 소 뷰티풀’을 기억하는 이들이라면 ‘온 마이 웨이 홈’에서 예전의 거친듯 하면서도 매력적인 그의 목소리를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 뉴질랜드 총선 좌파 승리

    [오클랜드 AFP AP 연합] 여(女)-여(女) 대결로 관심을 모았던 뉴질랜드 총선에서 헬렌 클라크(49) 노동당 당수가 이끄는 좌파연합의 승리가 28일 확정됐다. 투표는 지난 27일 실시됐으며 노동당과 연합당의 좌파연합은 총 120석의 국회의석중 63석 이상을 얻을 것으로 예상된다.중간개표 결과 노동당은 38.9%의 정당지지를 획득,지난 96년 총선때의 37석보다 크게 늘어난 52석을 확보했으며 좌파인 연합당은 11석이 예상된다. 이에 비해 제니 시플리 총리의 국민당은 30.0%의 정당 지지도로 종전보다 3석이 준 41석,우파의 행동당은 9석을 얻을 것으로 보인다. 이로써 9년간 계속된 보수성향의 국민당 정권이 막을 내리고 새로운 좌파연정이 뉴질랜드를 이끌게 됐다.총선 승리로 차기총리가 되는 클라크 당수는내달 5일 연정파트너인 짐 앤더슨 연합당 당수와 회동,오는 크리스마스 이전에 새 내각을 구성하고 의회를 열기 위한 방안을 협의할 예정이다.
  • [21세기 초일류 전문기업] LG전자

    ‘미스터 디지털’ ‘디지털 전도사’.LG전자 구자홍(具滋洪)부회장에게 따라다니는 별명이다.구 부회장이 주재하는 회의마다 ‘디지털로 시작해 디지털로 끝난다’고 해서 이같은 별명이 붙었다. LG전자는 총수의 디지털에 대한 열정때문에 국내 경쟁사를 제치고 ‘선수(先手)’를 치고 있다.지난 6월 국내기업 최초로 ‘디지털 경영 선포식’을가진 것이 대표적 사례다. ■디지털 시장을 선점한다 구 부회장이 디지털에 매달리는 이유는 간단하다. 아날로그에서는 영원한 후발주자였지만 디지털만큼은 선진국과 출발선이 같아 일등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시장규모도 뿌리칠 수 없는 유혹이다.디지털TV 한 품목만 봐도 오는 2006년 국내 시장이 22조원,세계시장이 3,774억달러(452조원)에 이른다.김영수(金英壽) 홍보담당 상무는 “디지털TV는 초기 세계시장만 선점하면 2010년께는세계시장점유율 30%를 달성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LG전자는 연구개발(R&D)도 디지털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이 회사 안승권(安勝權) 기술지원담당 상무보는 “디지털 부문의 R&D비중을 올해약 60%,내년에는 70%로 확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를 통해 LG전자는 현재 전체 10% 정도인 디지털 가전의 매출을 2005년에는 55%로 높일 계획이다.또 2005년 디지털TV는 세계시장의 20%,PDP(벽걸이)TV는 16%,완전평면 모니터는 25%를 점유한다는 야심찬 목표를 정했다. ■백색가전,수출로 활로 뚫는다 냉장고 세탁기 등 백색가전은 이미 국내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른만큼 LG전자는 수출로 눈을 돌리고 있다.현재 LG전자의전체매출 가운데 수출비중은 75%.앞으로 이를 80% 이상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잠재력이 높은 중국과 인도가 집중공략 대상이다.LG전자는 96년 중국에 7억4,800만달러 어치를 수출했으나 지난해 13억1,000만달러를 수출했고 올해에는 17억달러를 예상하고 있다.김영수 상무는 “중국 가전시장은 2∼3년안에국내 내수시장과 맞먹을 만큼 거대시장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또 95년 인수한 미국 제니스(Zenith)가 최근 정상화의 길을 걸으면서 LG전자는 북미시장 공략의 채비도 갖추고 있다.구 부회장은 “당분간미국내 90% 인지도를 보유한 제니스 브랜드를 활용,미국시장을 공략하겠다”며 “미국현지에서 컨설턴트를 고용,향후 LG와 제니스의 미국시장 전략을 수립할 것”이라고 말했다. ■종합 멀티미디어사를 지향한다 최근 LG그룹이 데이콤 지분을 매집,경영권을 인수하는 과정에서 LG전자가 상당한 몫을 했다.이에 대해 구 부회장은 “디지털TV,PDP TV 등 디스플레이와 정보통신 분야의 시너지효과를 기대하고있다”고 밝혔다.이 말은 데이콤 인수가 단순히 유선통신사업 진출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유무선 통신 및 인터넷 사업을 포괄하는 종합통신서비스를 겨냥하고 있음을 말해준다.이 회사 정병철(鄭炳哲)사장은 “LG전자=가전회사란 등식은 틀렸다”고 규정했다.정 사장은 “광 저장장치나 디지털 디스플레이,노트북PC를 가전이라고 보기는 어렵다”며 “LG는 종합 멀티미디어사를 지향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영도 ‘디지털’ 다소 보수적이라는 평을 들어온 LG전자에는 지금 도전과 변화의 물결이 일고 있다.이같은 기업문화는 인사에서부터 드러나고 있다.구 부회장은 지난 6월 “국내 대기업 최초로 스톡옵션(Stock Option)을 도입하고 인재 스카웃을 위해 연봉과 별도로 상한선이 없는 계약금을 주는 ‘사이닝(Signing) 보너스’도 채택하겠다”고 선언했다.이어 지난 17일 기자간담회에서는 “앞으로 젊은 인재를 발탁하고 여성과 해외영업 직원을 임원으로 승진시키겠다”고 말했다. 아날로그 시대에 ‘국내 챔피언’에 올랐던 LG전자가 디지털 시대를 맞아‘세계 타이틀’에 도전하고 있는 것이다. 추승호기자 chu@ ■21세기 일류가 되려면 LG전자엔 아직까지 ‘금성사’의 이미지가 강하게 남아있다.30∼40대 이후중장년층에게는 “가전은 역시 금성”이란 인식이 박혀 있다. 그러나 요즘 신세대에 소구할 수 있는 제품이 없다.LG전자 관계자도 “미니카세트 ‘아하프리’ 외에 신세대 이미지의 제품이 없다”고 고민을 토로했다.신세대는 미래의 주소비층인만큼 이에 대응할 제품의 개발이 절실하다는지적이다. 또 종합 가전메이커로서 해외에서 브랜드 인지도가약하다는 점도 보완해야 할 점이다.특히 미국에서는 경쟁사인 삼성전자에 비해서도 브랜드 인지도가 떨어진다는 평이다.때문에 LG전자측은 “미국 제니스사가 적자에 시달리는통에 미국시장 공략이 차질을 빚었다”며 “제니스의 구조조정이 완료된만큼 앞으로 미국에서도 본격적으로 LG브랜드를 홍보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푼돈만 버는’ 장사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게 업계 충고다.LG전자의 순이익률은 2%에 채 못미치는 수준.GE(제너럴일렉트릭)의 순이익률 12%수준과 비교하면 하늘과 땅 차이다.고부가가치 제품의 개발이 절실함을 알수 있다. 추승호기자
  • 밀레니엄 컴퓨터·인터넷 ‘한눈에’

    지구촌 최대의 컴퓨터박람회인 ‘99 추계 컴덱스’가 15일(이하 현지시간)부터 19일까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다. 컴퓨터 및 인터넷산업의 21세기 청사진을 그려낼 이번 박람회에는 전세계 2,400여업체가 1만여개의 신기술과 신제품을 출품한다.관람객도 사상 최대인22만여명에 이를 전망이다. 인터넷 관련기술의 비약적인 발전으로 업체마다 인터넷컴퓨터,전자상거래신기술 등을 대거 내놓을 예정이다.컴퓨터 운용체계(OS)의 왕자 마이크로소프트(MS) ‘윈도’와 차세대 OS로 주목받는 ‘리눅스’의 격전도 관심을 끈다.MS가 내년초 출시할 ‘윈도2000’의 홍보에 주력키로 한 가운데 리눅스진영은 리눅스용 응용프로그램들을 대거 전시할 계획이다. 행사 기간동안 빌 게이츠 MS회장을 비롯,칼라 피오리나 휴렛팩커드 회장,존 챔버스 시스코시스템즈 사장,에릭 슈미트 노벨 사장,리눅스의 창시자 리누스 토발즈 등이 기조연설에 나선다. 국내 기업들도 IMF(국제통화기금)사태로 부진했던 지난해와 달리 대거 참가했다.삼성전자는 세계최초의 HD(고해상도)TV용 24인치 와이드 TFT-LCD(박막액정표시장치)를 비롯,상용 TFT-LCD 가운데 세계 최대인 21.3인치 모니터와이동 인터넷컴퓨터 등 50여가지 제품을 내놓는다.LG전자도 미국 법인인 제니스 및 LG필립스LCD 등과 공동으로 첨단 모니터와 각종 디지털제품을 선보인다. 인터넷관련 소프트웨어회사인 나모인터랙티브도 현재 개발중인 홈페이지 저작도구 ‘나모 웹에디터 4.0’과 인터넷 검색엔진 ‘딥 리서치’를 앞세워본격적인 세계 진출을 시도한다. 국내 유망 정보통신기업 및 벤처기업 36개사는 한국전자산업진흥회 주관으로 한국공동관을 마련,각종 PC 제품과 디지털카메라 등을 전시한다. 김태균기자 windsea@
  • 박세리·김미현 시즌 마지막우승 도전

    ‘진정한 골프여왕을 가리자’- 박세리(22·아스트라)와 김미현(22·한별텔레콤)이 올시즌 미국 여자프로골프(LPGA)투어를 마무리하는 왕중왕전에 출전,마지막 진검승부를 펼친다. 이들이 명실상부한 골프 여왕 등극을 노릴 무대는 11∼14일 미국 네바다주라스베이거스의 데저트인골프장(파72)에서 4라운드 72홀 스트로크플레이로벌어질 페이지넷선수권대회.이 대회는 99LPGA투어 마지막 공식대회로서 시즌 상금랭킹 30위 이내의 선수들만 출전하는데다 100만달러의 총상금(우승상금 21만5,000달러)이 걸려 있어 메이저대회 못지 않은 비중을 갖는다.그런 만큼 손목부상중인 도티 페퍼(8위)를 제외한 상금랭킹 30위 이내의 선수가 총출동한다.페퍼가 비운 자리는 상금순위 31위인 제니 리드백이 메운다. 박세리·김미현은 각각 상금랭킹 3위와 9위 자격으로 이 대회에 출전한다. 그러나 펄신(37위)은 자격요건에 미달돼 출전권을 얻지 못했다. 박세리는 특히 일주일간 충분한 휴식을 취한데다 평소 큰 대회에 강한 면모를 보여왔다는 점에서 이번에 우승(시즌 4승째)을 추가할 가능성이 어느 때보다 높다.박세리는 지난 9월에도 2주간의 휴식 뒤 톱스타 20명만이 출전한삼성월드챔피언십에서 우승한 바 있다. 지난 7일 끝난 미즈노클래식에서 공동 28위로 저조했던 김미현도 이 대회에서 우승,최근의 부진을 털어내겠다는 각오다.김미현은 이번에 시즌 3승과 상금랭킹 ‘톱10’ 굳히기를 노린다. 박해옥기자 hop@
  • LG, 美제니스社 구조조정 완료

    95년 LG전자에 인수된 뒤 심각한 경영난에 빠졌던 미국 ‘제니스(Zenith)’의 구조조정작업이 일단 마무리됐다. LG전자는 최근 미 델라웨어주 연방법원이 제니스사의 기업회생계획을 승인,작년 5월부터 추진돼온 이 회사의 구조조정이 완료됐다고 9일 밝혔다. 이에 따라 제니스사의 기존 주식은 모두 소각되고 LG전자가 보유한 2억달러의 채권이 신규자본으로 전환돼 제니스사는 LG전자가 100% 지분을 보유한 자회사로 바뀌었다. 추승호기자
  • 고우순·이은혜 공동선두

    박세리(22·아스트라)와 제니 추아시리폰(22·미국)의 맞대결 1회전에서 박세리가 이겼다. 박세리는 29일 한양골프장(파72)에서 대한골프협회 주최로 열린 롯데컵 한국여자오픈 골프선수권대회 첫 라운드에서 지난해 US여자오픈에서 자신과 연장 접전을 벌인 끝에 준우승에 머문 추아시리폰과 1년만에 같은 조에서 맞대결을 벌여 또 승리했다. 박세리는 그러나 버디 1개와 보기 3개로 2오버파 74타를 쳐 천미녀(32)와 함께 공동6위에 머물렀다.추아시리폰은 6오버파 78타의 부진을 보여 공동34위에 그쳤다. 이 대회에서 3차례 우승한 고우순(35)과 이은혜(영파여고2)는 나란히 이븐파를 쳐 공동선두를 달렸다. 메이저대회 3승을 포함해 통산 48승을 달리고 있는 노장 낸시 로페스(42)는 버디 3개와 보기 6개로 3오버파 75타를 쳐 공동10위에 올랐다. 4번째 방한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상금랭킹 3위 애니카 소렌스탐(29·스웨덴)은 4오버파 76타로 공동15위에 그쳤다. 추아시리폰 김주연(청주상당고3)과 함께 티샷한 박세리는 3번홀에서 버디를 잡아 기분좋게시작했으나 4번홀 보기에 이어 16·17번홀에서 연속 보기를범해 선두권에서 밀려났다. 스포츠서울 투어 마지막 대회인 바이코리아 여자오픈에서 우승한 펄신(32·랭스필드)은 6오버파 78타를 쳐 공동34위에 머물렀다. 김영중기자 jeunesse@
  • 韓·日서 슈퍼스타 ‘그린 대축제’

    김미현(22·한별텔레콤) 박세리(22·아스트라) 등이 출전하는 골프축제가 29일부터 3일동안 일본과 한국에서 동시에 열린다. 일본 지바현 소세이골프장(파72)에서 열리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대항전인 니치레이인터내셔널과 한국의 한양골프장(파72)에서 열리는 롯데컵 한국여자오픈골프선수권 대회가 그 무대. 한팀 12명씩이 출전해 총상금 70만2,000달러와 소속 투어의 명예를 걸고 맞붙는 니치레이인터내셔널은 특히 미국과 일본대표로 나뉘어 출전하는 김미현과 한희원(21)의 맞대결로 관심을 모으고 있다.이들은 각각 LPGA와 JLPGA투어에서 2승씩을 거두며 신인돌풍을 일으킨 장본인.한국인으로는 처음 미국대표에 낀 김미현은 자신과 올시즌 LPGA 신인왕을 다툰 후쿠시마 아키코(26)와도 흥미로운 일전을 펼치게 된다. 올해로 21년째를 맞는 이 대회는 첫날과 둘쨋날 포볼(일명 베스트볼·두명씩 짝을 이뤄 홀별로 좋은 점수를 합산),마지막날에는 1대1 스트로크플레이로 펼쳐진다.지난해까지 미국이 14년연속 우승했고 역대전적에서도 18승2패로 우위를 보이고있다. 박세리는 총상금 20만달러가 걸린 대한골프협회 주최 롯데컵 한국여자오픈에서 펄신(32·랭스필드) 애니카 소렌스탐(29) 낸시 로페스(42) 제니 추아시리폰(22) 등 LPGA및 국내 골퍼들을 상대로 이 대회 첫승에 도전한다.박세리는 95·96년 이 대회에 참가했으나 잇따라 김미현에게 우승을 빼앗긴 바 있어 명예회복을 노리고 있고 펄신은 지난주 스포츠서울 투어 마지막 대회인바이코리아 여자오픈 우승 여세를 몰아 또 한번의 귀국대회를 승리로 장식하겠다고 벼른다. 박해옥기자 hop@
  • 박희정 2R 공동선두…LPGA 프로테스트 최종전

    박희정(19)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프로테스트 최종전에서 이틀째선두를 지켰다.그러나 나머지 한국 선수들은 부진을 거듭했다. 박희정은 21일 새벽 미국 플로리다주 LPGA인터내셔널골프장(파72)에서 열린 최종전 2라운드에서 1오버파 73타를 쳐 중간합계 5언더파 139타로 미국의리 앤 워커와 공동선두를 달렸다. 재미교포 제니 박은 합계 1오버파 145타로 공동17위에 처졌고 여민선은 합계 3오버파 147타로 공동30위를 달렸다.
  • [새 영화]

    ◆ '댄스 위드 미' ‘아메리카의 흑진주’ 바네사 윌리엄스가 춤으로 스크린을 휘어잡았다.뮤지컬배우이자 가수,영화배우인 바네사 윌리엄스 주연의 영화 ‘댄스 위드 미’가 23일 개봉된다.특히 이 영화는 최근 맹위를 떨치고 있는 라틴문화의 한 흐름을 잇고 있어 관심을 모은다. 라틴문화의 첨병은 역시 라틴음악.올 초에도 가수 리키 마틴은 ‘리빙 라 비다 로카’로 세상을 들썩이게 했고,푸에토리코 배우 제니퍼 로페즈는 라틴 음반을 내 자신의 끼를 발산하고 있다.영화 쪽에서의 라틴문화는 전통적으로 강세다.‘달콤 쌉싸름한 초컬릿’‘맘보 킹’‘거미여인의 키스’ 등이 모두 라틴문화를 배경으로 한 영화다. ‘댄스 위드 미’는 댄스 교습소에서 일하는 쿠바 청년 라파엘(샤이안) 과 남편에게 버림받은 댄서 루비(바네사 윌리엄스)의 춤에 대한 열정과 사랑을 그린다.영화는 살사·컨트리 투 스텝·이스트 코스트 스윙·파소 도블레·메렝게·퀵 스텝 등 온갖 라틴 댄스들로 출렁인다.그런 만큼 영화가 주는 시각적즐거움이 만만찮다.그러나 우여곡절 끝에 결국 사모하는 여인을 품에 안는다는 단선적인 스토리 라인이 고만고만한 작품에 머물게 한다.‘작은 신의 아이들’을 연출한 미국 여성감독 랜다 헤인스의 작품으로선 아무래도 평균을밑도는 영화다. [김종면기자]
  • 베시킹 클래식 김미현 빛나는 2승

    [쿠츠타운(미 펜실베이니아주) 외신 종합 연합]‘슈퍼땅콩’의‘뒷심’이 빛났다-.김미현이 막판 저력을 뽐내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시즌 2승째를 따냈다. 김미현은 11일 펜실베이니아주 쿠츠타운 버클레이골프장(파 72)에서 벌어진퍼스트유니언 베시킹클래식 마지막 4라운드에서 버디 4개 보기 2개로 2언더파 70타를 쳐 합계 8언더파 280타로 2위 그룹을 1타차로 제치고 역전 우승했다.라운드 초반 김미현에게 선두를 내준 뒤 막판까지 거센 추격전을 펼친 베스 대니얼,헬렌 돕슨(영국),제니 리드백(페루)은 공동2위에 그쳤다.이로써김미현은 지난달 스테이트팜레일클래식에 이어 한달만에 다시 투어 정상에올라 데뷔 첫 해 2승을 달성했다.또 상금 10만8,150달러를 보태 총상금 55만6,071달러로 상금랭킹 13위에서 9위로 뛰어 올랐다. 특히 김미현은 데뷔 첫 해 2승을 기록함으로써 LPGA투어에서도 정상권의 실력을 갖춘 선수로 확실히 자리 잡았다.첫 승 이후 한달 만에 승수를 보탬으로써 ‘운’보다는 ‘실력’으로 승부하는 선수임을 입증하게 된것.무엇보다 ‘톱10’을 기록한 대회가 두 번의 우승을 포함해 11차례나 되고 최근 6개 대회 연속 10위권 진입이 상승세가 일과성이 아님을 말해 준다. 3라운드에서 선두 대니얼을 1타차로 추격,막판 역전을 노리던 김미현은 이날 아침 일찍부터 내린 비로 4시간 넘게 경기가 지연되는 바람에 컨디션 조절에 어려움을 겪은 듯 첫 홀부터 보기로 출발했다.그러나 2번홀에서 막바로버디를 잡으며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고 5·7·9번홀에서 연속 버디를 추가,단숨에 선두로 뛰어 올랐다.이후 16번홀까지 2위그룹에 2타 앞서 여유있는우승이 기대됐지만 17번홀에서 위기를 자초,보기를 범해 1타차로 쫓겼다.하지만 거센 추격을 펼친 대니얼과 돕슨이 18번홀(파 5)에서 버디를 놓쳐 우승컵을 안았다.
  • 국내 첫 潮流발전소 추진

    경기도 하남에서 열리고 있는 ’99 하남환경박람회 참가하기 위해 지난 달한국을 찾았던 세계적인 수력발전 전문가 알렉산더 고를로프박사(미국 노스이스턴대학 수력발전연구소 소장)는 자신이 개발한 헬리컬터빈(일명 고를로프 터빈)을 이용한 조류발전소를 울돌목에 건설하는 방안을 다각적으로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가 울돌목을 선택한 이유는 이곳 조류속도가 최대 12노트여서 자신이 개발한 터빈을 이용해 조류발전소를 설치할 경우 최대 10만kW의 전기를 생산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고를로프박사는 이메일을 통해 가진 인터뷰에서 “지난 5월 국제환경포럼참가차 한국을 찾았을때 세계에서 가장 빠른 편에 속하는 울돌목의 조류를이용해 16세기에 이순신장군이 왜군을 물리쳤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며 “현장을 직접 답사한 결과 울돌목이 조류발전에 최적의 장소임을 확인했다”고밝혔다. 그는 자신이 개발한 헬리컬터빈형 조류발전은 연료비가 안들고,이산화탄소와 같은 온실가스나 공해물질을 방출하지 않기 때문에 가장 환경친화적이며완벽한 대체에너지원이라고 소개했다. 비행기 날개와 같은 원리를 이용한 헬리컬터빈은 물이 1노트(시속 1.85㎞)의 속도로 흐르더라도 날개를 회전시킬수 있도록 설계돼 있다.완만한 흐름에서도 고속회전을 한다.이 터빈은 조류방향이나 파도의 방향과 관계없이 항상 동일 회전성을 유지할 수 있는 점이 특징이다.미해안경비대 사관학교,미 해군,미시건대학 등에서의 실험 결과 열효율이 기존의 다리우스터빈의 23%보다 높은 35% 이상으로 나타났다. 현재 울돌목 조류발전소 건설계획은 전라남도측으로부터 80% 이상 승인을얻은 상태.고를로프박사는 “케이블을 고정시키는 것을 포함해 건축·토목공학적 문제가 남아 있지만 무난히 해결될 것”이라고 장담했다. 고를로프박사는 알렉산더 솔제니친과 친하다는 이유로 지난 76년 구 소련에서 추방돼 미국으로 망명한 뒤 노스이스턴대학 기계산업공학과 교수로 재직중이다.그는 모스크바 지하철,애스완댐 터널 및 수력발전단지,그루지아공화국 쉬람강 및 아르메니아공화국 세반호(湖) 수력발전소 등을 설계했다. 조력발전은하구나 만을 방조제로 막아 바다물을 가두고 수차발전기를 설치,밀물과 썰물의 수위차를 이용해 발전하는 방식으로 해양에너지에 의한 발전 방식 중에서 가장 먼저 개발됐다.현재 가동 중인 대표적인 조력발전소는 프랑스의 랑스(용량 20만㎾)와 캐나다의 아나폴리스(용량 2만㎾) 등이다.우리나라의 경우 충남 가로림만이 최적지로 선정돼 한국해양연구소가 80년과 82년 프랑스와 공동으로 정밀타당성조사와 기본설계를 실시한 바 있다.86년에영국의 기술진이 82년의 조사를 재검토한 결과 시설용량이 40만㎾로 평가됐으나 구체적인 건설계획은 마련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함혜리기자 lotus@
  • [21세기 여성시대](2) 정치지도자 총리·외무장관

    제54차 유엔총회가 열리기 일주일 전인 지난달 23일.뉴욕 맨해튼의 ‘현대미술관(MoMA)’내 한 미공개 조각품 전시실에서 이색적인 만찬모임이 있었다. 주최자는 매들린 올브라이트 미 국무장관(62). 총회 의제에 ‘여성과 아동의 인신매매’를 포함시키는 것을 강력히 촉구하는 자리였다.전세계 14개국의 여성 외무장관중 올브라이트,로사리오 그린(멕시코·58),타르야 할로넨(핀란드·56),안나 린드(스웨덴·42 )등 10명이 참석했다. 이들은 ‘국제적 조직범죄에 대한 협약안’에 인신매매 금지조항을 포함시키는 방안을 보다 심각하게 고려해야 한다고 의견을 모았고 그후 총회에서반영됐다.합의내용도 의미가 있지만 그 주체가 국제사회에서 영향력을 넓혀가고있는 여성정치인들 이었다는 점이 더욱 관심을 끌었다. 여성 정치인들의 파워 형성은 20세기 하반기에 들어서면서 본격화됐다.아직 역사가 50년이 되지 않은 상황에서 세계최강국 미국의 현 국무장관이 여성이라는 사실이 무게를 더해주면서 비약적인 발전이라는 평가도 나온다.하지만 전세계인구의 절반이 여성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시작에 불과하다.21세기가 여성정치 파워의 시대가 될 것이라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여성정치시대의 서막은 지난 47년 아나 파우케(60년 사망)가 루마니아에서외무장관자리에 오르면서 열었다.이후 이스라엘의 골다 메이어(78년 사망),스리랑카의 스리마보 반다라나이케(83)등이 각료직에 오르면서 자리를 잡아나갔다. 골다 메이어는 금세기 최대의 화약고였던 중동지역에서 이스라엘의 외무장관직을 10년동안 훌륭하게 해냈다.69년 세계 3번째로 여성총리가 된 것도 외무장관 시절의 정치역량 축적이 바탕이 됐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여성정치사의 줄기를 잡아온 사람은 단연 현 스라랑카 총리로 재직중인 반다라나이케다.국방상,외상,재무상,총리 3차례.총리재임 기간만 17년. 금세기들어 여성총리를 지낸 26명중에서는 물론이고 전셰계 1,200여명의 여성 정치지도자들을 통틀어도 이같은 경력을 갖춘 이는 드물다. 세계 최초의 여성 국방상 및 여성 총리,최고령 여성총리 등 수많은 기록 보유자인 그녀는 지난 60∼65년 70∼77년에 이어 94년 다시 총리가 됐다.94년딸인 찬드리카 쿠마라퉁가가 대통령에 당선되면서 총리직에 오른 점,모녀가대통령-총리 동시역임 등도 이채롭다. 그녀를 포함 현재 총리에 재직중인 여성은 세이크 하시나 와제드 방글라데시 총리(52)와 뉴질랜드 제니 쉬플리 총리(47)등 3명. 10억 인구의 인도 총리를 17년간 역임한 인디라 간디(84년사망).90년까지 11년간 영국 총리를 지낸 마가렛 대처(74).80년부터 15년간을 도미니카 총리직에 있었던 카리브해의 철의 여인 메리 유제니아 카를레스(80).총리를 3차례 역임하고 국회의장도 했던 구 유고연방의 하를렘 블룬틀란트(60).35세의나이에 이슬람권에서 최초의 여성총리가 된 파키스탄의 베나지르 부토.프랑스의 에디트 크레송(65).방글라데시의 세이크 하시나 와제드(52)등이 20세기 후반 세계 여성정치사의 페이지를 숨가쁘게 넘겨온 주역들이다. 현재 생존해 있는 총리출신 여성정치인들은 모두 22명.외무장관 출신은 48명으로 왕성한 정치활동을 계속하고있다. 특히 제니 쉬플리 뉴질랜드총리,니암 오소린 투야 몽고 전총리 (41),아나린드 스웨덴 외무장관, 니콜로바 미하일로바 불가리아 외무장관(37)등 40대 초반의 정치인들은 21세기 여성 중심 정치사의 가교역을 맡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김병헌 기자 bh123@■'여성운동의 목표' 20세기 들어 여성운동이 참정권 확보투쟁으로 시작되었다면 90년대를 지나2000년대 여성운동의 목표는 어디일까. 올초 타임지는 커버스토리를 통해 여성운동의 새흐름인 ‘피메일리즘(Femalism)’을 소개했다.참정권 확보에서 시작된 여성운동이 이제는 남녀평등을주장하는 ‘페미니즘(Feminism)’에서 벗어나 신체적 차이를 인정하고 그에맞는 역할을 요구하는 피메일리즘으로 바뀌고 있다고 전했다. 타임지는 또 환경문제를 여성운동과 결합한 ‘에코페미니즘(Ecofeminism)’도 90년대 이후 각국에서 활발히 전개되고 있다고 소개했다.즉 지금까지 여성운동이 남성지배사회에 억눌려왔던 여권신장을 위해 무작정 달려왔다면 이후는 새로운 차원의 여권운동이 일것임을 시사하는 것이다. 여성들이 피해의식을 벗어던지고 남성과 동등한 입장에서 자신의 성역할을 주장하고 주체적사회일원으로 나서겠다는 변화된 모습을 반영하고 있다. 실제로 90년대 들면서 여성운동은 성차별에 대한 비판을 더욱 강화,완전한‘성해방’을 추구하고 있다.여성이라 감수해야 되는 온갖 편견과 차별에 훨씬 더 강경한 태도로 맞서고 있다. 최근 몇년 사이 직장내 성희롱에 대한 거액보상 판례가 세계 곳곳에서 쏟아지고 있는 것이 대표적인 예이다. 엄격한 규율로 여성을 억압해온 회교권 국가에서도 변화의 바람은 일고 있다.올 3월 아랍권지역에서는 처음으로 카타르가 여성에게 투표와 출마를 허용한데 이어 쿠웨이트도 2003년부터 투표권과 국회의원 피선거권을 부여할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또 가장 보수적인 곳으로 알려진 사우디 아라비아에서도 교사와 간호사직으로 한정했던 여성의 직종을 호텔 종업원으로까지 확대시키는 등 뒤늦게나마변혁의 물결을 타고 있다. 그러나 여전히 ‘여성해방운동’이라는 말이 요원한 곳도 있다.아프리카나일부 중동·아시아 국가 여성들은 지금도 차별을 넘어 학대받는 현실 속에놓여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아프리카 28개국을 포함,30여개국 약1억명의여성들이 문화와 전통의 굴레속에 할례의 고통을 당하고 있다. 선진 서방에서 또다른 차원의 여권신장이 벌어지고 있는 이때 지구촌 또한편에서는 여전히 기본적인 인권도 무시당하며 사는 여성들이 존재하고 있는것이다. 이경옥기자 ok@
  • [기고] 민족번영·보존의 초점은 언어

    새로운 세기,아니 새로운 천년의 문턱에서 우리는 일상생활에 너무 얽매여과연 다음 세기에 우리 민족이 겪어야 할 일들이 어떻게 전개될지 예상하며이에 대한 준비를 제대로 하고 있는가 하는 의구심이 든다.물론 한 세기 앞을 내다본다는 것은 경우에 따라서 허황한 얘기에 불과할 수도 있다.돌이켜보면 지난 세기에 우리 민족은 향후 겪어야 할 일들에 관한 준비는커녕 아무런 예상마저도 없이 맞이한 새로운 세기에서 어떤 고난을 겪어야 했는지 우리는 잘 알고 있지 않은가. 어떤 사람이 ‘세계화’를 엄청나게 큰 파도에 비유한 일이 있다.이 파도가 우리를 미래의 약속된 낙원으로 데려다줄 수도,아니면 우리를 흔적도 없이산산이 부수어버릴 수도 있다.세계화는 아시아대륙의 작은 반도에서 수천년동안 끊임없이 강대국들의 시달림을 받으면서도 명맥을 이어 온 한국인이 세계의 중심에 뛰어들어 새로운 위상과 역할을 개척할 기회가 될 수도,우리 존재를 흔적도 없이 지워버릴 수 있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 이 새로운 기회와 위기를 맞아 민족의 번영과 보존이란 전략적 문제의 초점은 과연 어디에 있는가? 바로 우리의 언어다. 근대화 과정에서 수많은 민족들이 그들의 언어를 상실했다.위스키를 볼 때마다 술이름 하나를 제외하고 말을 잃어버린 스코틀랜드가 생각난다.잘 알려진 바와 같이 위스키는 ‘생명의 물’이라는 스코틀랜드 말의 변형이다.스코틀랜드인들은 우수한 술을 만들어 인류에 기여함으로써 어휘 하나를 남긴 셈이다.혹 우리도 백년 후에 ‘김치’라는 단어 하나로 기억될지 모른다. 태고시절 공룡이 있었음을 화석을 통해서 알아보듯 한 민족의 독특한 경험과 경륜,이상과 정서,삶과 죽음을 대면하는 자세 등은 언어로 나타난다.때문에 자신의 언어를 지키는 일은 민족의 정체성과 존재를 유지하는 일인 것이다.언어를 지키는 데는 원어들을 대체할 국어 어휘를 만들어내는 소극적 방법이 있을 수 있다.그러나 이것은 새로운 세기와 세계화에 대처하는 적극적인 방법이 될 수 없다.괴테나 헤겔·톨스토이·도스토예프스키·솔제니친을단순히 문학가나 철학자만이 아니라 자신들의 모국어를 살리고 생각을 정리한 사람들로 평가할 수 있다.솔제니친은 단지 공산주의 통치하에서 정치적저항을 한 문학가만이 아닌 억압과 왜곡 밑에서 스러져가는 러시아인의 경험과 정서를 언어의 재발견과 복구를 통해 살리고 지킨 사람이기도 하다. 20세기 초 러시아의 정치적인 실험도 러시아어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은것이다.이들로 인해 지난 세기 중엽에 이르면 적어도 고급활동의 영역에서별 의미가 없다고 여겨지던 독일이나 러시아에 대한 새로운 관심이 일어나기 시작한다. 홍명희의 소설을 대할 때마다 새로운 감명을 느끼는 것은 그것이 그저 이야기가 아니기 때문이다.그것은 식민지 통치하에서 억압돼 왜곡되고 변질돼가는 한민족의 경험에 관한 웅변의 증언이다. 근세 초 서양인들은 해도도 없이 바다를 항해하며 곳곳에 새로운 이름을 붙였다.그리고 새로운 개념과 범주로 세계를 가늠하기 시작했다.그들이 거기서 얻은 기준으로 정상과 비정상을 구분하였듯 다가오는 새 세기와 천년에 해도도 없이 대양을 탐험한 서양인들처럼 우리는 새로운 것들을 찾아가는 언어의 바다에서 모험의 항해를 시작해야 한다. 우리들의 존재 자체,삶과 죽음,시장과 분배 등 새로운 세기에 맞이할 모습들을 우리 언어로 새롭게 이해하고 다시 태어나야 한다.이 험난한 모험을 통해서만이 우리는 다가오는 큰 파도를 안전하게 약속된 미래의 항구로 가게될 것이다.나아가 이렇게 해서 얻은 우리 언어가 세계 사람들이 매일 부닥치는 문제를 푸는 빛과 길라잡이가 되도록 하자. 나종일 경희대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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