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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송혜민 기자의 월드 why] ‘기억 지우개’ 당신도 필요한가요

    [송혜민 기자의 월드 why] ‘기억 지우개’ 당신도 필요한가요

    전기·가스로 뇌 자극해 공포감 삭제 ‘제논 가스’로 새로운 기억 만들기도 세계 각국 연구진 연구결과 쏟아내 20년 전 시작된 ‘가상현실 치료법’도현대인은 끔찍한 범죄와 테러, 자연재해 등에 시시각각 노출돼 살아간다. 이 과정에서 원치 않게 겪은 경험과 기억은 뇌에 강제 저장되고, 이러한 나쁜 기억은 인간의 일상을 어지럽히고 망친다. 전쟁을 겪은 군인은 고막을 울리는 큰 소리만 나도 갑작스럽게 주변 사람을 공격하거나 불안에 떨고, 성폭행을 겪은 여성은 사람들로 붐비는 길거리에서 남성과 스치기만 해도 공포와 두려움에 무너져 내린다. 지진과 화산으로 가족의 울타리를 잃은 아이, 교통사고로 신체 일부를 잃은 운전자도 마찬가지다. 어쩌면 지워지는 것이 더 나을지도 모를 그날의 기억에서 좀처럼 벗어나지 못한다. 이러한 기억은 결국 트라우마가 되고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로 발전한다. 우리 뇌에서 나쁜 기억을 저장하고 이것을 트라우마화(化)하는 데 가장 중심적 역할을 하는 부위는 대뇌에 있는 아몬드 모양의 편도체다. 편도체가 손상된 인간과 일부 동물은 감정, 특히 공포를 느끼지 못한다. 예컨대 편도체 또는 편도체의 시냅스(2개의 신경세포가 접합하는 부위)가 망가진 쥐는 고양이가 자신을 잡아먹는 그 순간까지 공포를 느끼기는커녕 장난을 친다. 이러한 발견을 토대로 세계 각국 연구진은 뇌의 특정부위를 전기 또는 레이저, 가스로 자극해 공포심 또는 공포심을 준 나쁜 기억에 대한 공포를 억제하고, 더 나아가 이를 지울 수 있다는 연구 결과들을 쏟아내고 있다. 미국 하버드대 의대 연구진은 2014년 제논 가스에 노출된 쥐들에게서 공포를 느끼던 환경에 대한 반응이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현상을 발견했다. 무색·무취의 불연성 기체인 제논 가스는 의료용부터 가구 제작까지 폭넓게 사용되는 가스인데, 이것에 노출되면 공포의 기억과 관련된 특정 단백질 수용체를 차단해 나쁜 기억을 없애준다는 것이다. 트라우마가 된 기억을 떠올리는 순간, 제논 가스가 뇌가 해당 기억을 완전히 차단하고 새로운 기억을 만들도록 유도할 수 있다는 것이 연구진의 설명이다. 이 밖에도 레이저나 전기 자극을 나쁜 기억 지우개로 활용하면 트라우마를 완화시킬 수 있다는 연구결과는 쏟아지고 있지만, 대부분은 쥐 등 동물을 이용한 실험이다. 두개골을 열고 복잡한 회로로 이뤄진 뇌에서 ‘공포기억 저장소’를 찾는 일은 여전히 쉽지 않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이 보다 완벽하고 안전한 나쁜 기억 지우개를 찾는 사이, 지금 이 순간에도 셀 수 없을 만큼 많은 사람들이 나쁜 기억과 연관된 트라우마에 시달리고 있다. 트라우마로 인한 PTSD는 시각과 청각, 촉각, 미각 등 다양한 경로로 발현되며 이는 한 사람의 일상을 완전히 무너뜨리기에 충분하다. 영국 브리티시컬럼비아대학 연구진이 지난해 50대 이상 성인 4598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어린 시절 학대나 따돌림 등의 경험으로 트라우마가 생긴 사람일수록 노화 및 수명과 직접적으로 연관이 있는 텔로미어의 길이가 짧다는 것을 확인했다. 즉 다양한 트라우마적 문제들이 몸에 각인처럼 남고, 이것이 텔로미어의 길이를 짧아지게 해 수명을 단축시킨다는 것. 자녀의 죽음이나 목숨을 위협하는 사고 또는 질병, 신체적 공격 등의 외상적 사건을 겪은 여성은 이러한 사건을 겪어보지 않은 여성에 비해 비만이 될 위험이 11% 높다는 미국 캘리포니아대학의 연구결과도 있다. 수명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나쁜 기억을 지우는 것에 있어서 최근 각광받는 기술이 바로 ‘가상현실 치료’다. 1990년대 중반에 처음 시작된 이 치료법은 과학의 발전으로 더욱 현실감이 높은 가상현실을 만들어냄으로써 전쟁 및 테러 생존자들에게 꾸준히 실시되고 있다.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나쁜 기억을 정면으로 직시하고 이를 뛰어넘게 도와주는 주위의 손길이다. 이 과정에서 전문가 처방에 따른 약물의 도움을 받는 것을 부끄럽거나 감춰야 하는 또 다른 비밀이라고 인식하지 않도록 도와야 한다. 망각을 두고 ‘신의 선물’이라 부르기도 한다. 때로는 망각이 기억보다 더 나을 때가 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시간이 흘렀다고 다 잊혀졌을 거라는 섣부른 판단은 금물이다. 이미 몇 년의 시간이 흐른 세월호 참사나 경주·포항 지진 피해자들에 시간은 단순히 숫자에 불과하다. 기억, 그것도 나쁜 기억의 생명력은 생각보다 질길 수 있다. 망각은 신의 선물일 수 있지만, 그 선물을 언제, 어떻게 받고 쓸지 결정하는 것은 인간 그 자신이다. huimin0217@seoul.co.kr
  • [송혜민의 월드why] ‘나쁜 기억 지우개’…당신도 필요한가요?

    [송혜민의 월드why] ‘나쁜 기억 지우개’…당신도 필요한가요?

    현대인은 끔직한 범죄와 테러, 자연재해 등에 시시각각 노출돼 살아간다. 이 과정에서 원치 않게 겪은 경험과 기억은 뇌에 강제 저장되고, 이러한 나쁜 기억은 인간의 일상을 어지럽히고 망친다. 전쟁을 겪은 군인은 고막을 울리는 큰 소리만 나도 갑작스럽게 주변 사람을 공격하거나 불안에 떨고, 성폭행을 겪은 여성은 사람들로 붐비는 길거리에서 남성과 스치기만 해도 공포와 두려움에 무너져 내린다. 지진과 화산으로 가족의 울타리를 잃은 아이, 교통사고로 신체 일부를 잃은 운전자도 마찬가지다. 어쩌면 지워지는 것이 더 나을지도 모를 그날의 기억에서 좀처럼 벗어나지 못한다. 이러한 기억은 결국 트라우마, 즉 외상 후 스트레스장애(이하 PTSD)로 발전한다. 우리 뇌에서 나쁜 기억을 저장하고 이것을 트라우마화(化) 하는 데 가장 중심적 역할을 하는 부위는 대뇌에 있는 아몬드 모양의 편도체다. 편도체가 손상된 인간과 일부 동물은 감정, 특히 공포를 느끼지 못한다. 예컨대 편도체 또는 편도체의 시냅스(2개의 신경세포가 접합하는 부위)가 망가진 쥐는 고양이가 자신을 잡아먹는 그 순간까지 공포를 느끼기는커녕 장난을 친다. 이러한 발견을 토대로 세계 각국 연구진은 뇌의 특정부위를 전기 또는 레이저, 가스로 자극해 공포심 또는 공포심을 준 나쁜 기억에 대한 공포를 억제하고, 더 나아가 이를 지울 수 있다는 연구 결과들을 쏟아내고 있다. 미국 하버드대 의대 연구진은 2014년 제논가스에 노출된 쥐들에게서 공포를 느끼던 환경에 대한 반응이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현상을 발견했다. 무색·무취의 불연성 기체인 제논가스는 의료용부터 가구 제작까지 폭넓게 사용되는 가스인데, 이것에 노출되면 공포의 기억과 관련된 특정 단백질 수용체를 차단해 나쁜 기억을 없애준다는 것이다. 트라우마가 된 기억을 떠올리는 순간, 제논가스가 뇌가 해당 기억을 완전히 차단하고 새로운 기억을 만들도록 유도할 수 있다는 것이 연구진의 설명이다. 이밖에도 레이저나 전기 자극을 나쁜 기억 지우개로 활용하면 트라우마를 완화시킬 수 있다는 연구결과는 쏟아지고 있지만, 대부분은 쥐 등 동물을 이용한 실험이다. 두개골을 열고 복잡한 회로로 이뤄진 뇌에서 ‘공포기억 저장소’를 찾는 일은 여전히 쉽지 않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이 보다 완벽하고 안전한 나쁜 기억 지우개를 찾는 사이, 지금 이 순간에도 셀 수 없을 만큼 많은 사람들이 나쁜 기억과 연관된 트라우마에 시달리고 있다. 트라우마로 인한 PTSD는 시각과 청각, 촉각, 미각 등 다양한 경로로 발현되며 이는 한 사람의 일상을 완전히 무너뜨리기에 충분하다. 영국 브리티시컬럼비아대학 연구진이 지난해 50대 이상 성인 4598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어린 시절 학대나 따돌림 등의 경험으로 트라우마가 생긴 사람일수록 노화 및 수명과 직접적으로 연관이 있는 텔로미어의 길이가 짧다는 것을 확인했다. 즉 다양한 트라우마적 문제들이 몸에 각인처럼 남고, 이것이 텔로미어의 길이를 짧아지게 해 수명을 단축시킨다는 것. 자녀의 죽음이나 목숨을 위협하는 사고 또는 질병, 신체적 공격 등의 외상적 사건을 겪은 여성은 이러한 사건을 겪어보지 않은 여성에 비해 비만이 될 위험이 11% 높다는 미국 캘리포니아대학의 연구결과도 있다. 수명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나쁜 기억을 지우는 것에 있어서 최근 각광받는 기술이 바로 ‘가상현실 치료’다. 1990년대 중반에 처음 시작된 이 치료법은 과학의 발전으로 더욱 현실감이 높은 가상현실을 만들어냄으로서 전쟁 및 테러 생존자들에게 꾸준히 실시되고 있다.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나쁜 기억을 정면으로 직시하고 이를 뛰어넘게 도와주는 주위의 손길이다. 이 과정에서 전문가 처방에 따른 약물의 도움을 받는 것이 부끄럽거나 감춰야 하는 또 다른 비밀이라고 인식하지 않도록 도와야 한다. 망각을 두고 ‘신의 선물’이라 부르기도 한다. 때로는 망각이 기억보다 더 나을 때가 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시간이 흘렀다고 다 잊혀졌을 거라는 섣부른 판단은 금물이다. 이미 몇 년의 시간이 흐른 세월호 참사나 경주·포항 지진 피해자들에게 시간은 단순히 숫자에 불과하다. 기억, 그것도 나쁜 기억의 생명력은 생각보다 질길 수 있다. 망각은 신의 선물일 수 있지만, 그 선물을 언제, 어떻게 받고 쓸지 결정하는 것은 인간 그 자신이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금요 포커스] 특수교육, 우리 모두 교육받을 당연한 권리/김은숙 국립특수교육원 원장

    [금요 포커스] 특수교육, 우리 모두 교육받을 당연한 권리/김은숙 국립특수교육원 원장

    우리나라 특수교육은 지난 40년간 특수교육법과 관련 정책 추진으로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이룩했다. 올해 특수교육 전체 예산은 2조 6644억원으로 1997년 대비 9배, 특수교육 대상자 1인당 특수교육비는 2969만 7000원으로 20년 전보다 5배 증가했다. 특수학교 수도 40년 전 48개교에서 2017년 173개교로 3.5배 증가했다. 특수학급 수는 무려 30배, 특수교육 교원 수는 38배, 특수교육 대상 학생 수도 17배나 증가했다.또 전국 199개 특수교육지원센터에서 언제, 어디서나 특수교육을 지원받을 수 있는 환경도 조성했다. 그러나 이러한 특수교육의 양적 성장과 달리 사회적인 인식과 교육의 질적 변화는 더디기만 하다. 특수학교를 혐오시설로 인식하는 주민 반대로 서울시는 15년간 특수학교를 설립하지 못하고 있다. 강원, 대구, 경남 등 타 지역에서도 비슷한 문제로 특수학교 설립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올해 특수교사 법정정원 확보율은 67.2%에 그쳐 특수교사 부족으로 다수의 장애학생이 과밀학급에서 수업을 받을 수밖에 없는 게 현실이다. 그나마 이번 정부에서 대국민 장애인식 개선과 특수교사 증원을 포함한 교육 여건 개선 의지가 정책에 반영돼 특수교육 현장에서 희망의 불씨를 살릴 수 있게 된 것은 다행스러운 일이다. 특히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추진되는 ‘제5차 특수교육 발전 5개년 계획(2018~2022)’은 더욱 남다른 의미를 지닌다. 교육부가 추진하는 특수교육 5개년 계획이 실효성을 거둘 수 있도록 현장 지원에 총력을 기울일 국립특수교육원은 1994년 설립돼 국가 특수교육 정책 연구, 연수, 정보화 사업을 비롯한 교육과정 및 교과용 도서 개발을 추진하는 우리나라 유일의 기관이다. 이번 계획에 의거해 특수학교 신설 및 특수학급 확대, 특수교사 연차적 증원을 위한 다양한 정책 방안을 모색한다. 또 특수교육의 질 향상을 위한 특수교원 연수 다양화, 개별화 교육계획의 효율적 운영 방안 연구 등으로 특수교육 대상자의 장애유형·특성을 고려한 교육 지원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한다. 그리고 학교급별 과정별 맞춤형 장애이해교육 콘텐츠와 대국민 장애인식 개선 콘텐츠도 개발한다. 장애학생 교육의 질적 향상을 도모하기 위해 교수·학습 자료와 점자도서 확대, 도서·음성도서 등 시각장애 대체 자료, 장애학생 맞춤형 멀티미디어 콘텐츠 등을 지속적으로 개발해 개개인의 교육 성과를 끌어올리는 것도 국립특수교육원의 할 일이다. 이전 5년과 다른 가장 큰 특징은 지금까지 학령기 지원에 치중됐던 국립특수교육원의 사업 내용을 학령기 이후 평생교육에 이르기까지 전 생애단계로 확대한다는 점이다. 2017년 5월 개정·시행된 평생교육법에 의거해 2018년부터는 국립특수교육원에 국가장애인평생교육진흥센터가 설치되고 장애인 평생교육 현황조사, 프로그램 및 교재·교구 개발, 발달장애인 평생교육과정 개발, 장애인 평생교육 인력 능력 개발, 장애인 평생교육기관 간 연계체계 구축 등 체계적인 평생교육 지원 업무가 처음으로 추진된다. 2009년 스웨덴 스톡홀름을 방문했을 때 공원, 지하철 등 도시 곳곳에서 쉽게 장애인을 만날 수 있었다. 스웨덴 교육부 관계자에게 어떤 정책적 배려가 있는지 물어보니 “그들이 갖고 태어난 당연한 권리를 누릴 수 있도록 해 주는 것이 국가의 당연한 책무”라는 답이 돌아왔다. 각자가 필요로 하는 지원의 양이 다를 뿐 장애인이나 비장애인이나 각자 누려야 할 마땅한 권리이며, 누가 선심 쓰듯 베푸는 것이 아니라는 그 말이 지금도 뇌리에 선연히 남아 있다. 장애학생의 교육받을 권리가 헌법에 보장돼 있음에도 학교 설립을 반대하는 주민들 앞에 부모가 무릎을 꿇어야 하는 최근의 상황을 보면서 특수학교 설립은 이해관계나 경제논리의 협상 대상이 아닌 이미 주어진 국민의 교육 기본권 문제라는 사실을 우리 모두 상기할 필요가 있다.
  • [우리 이웃, 접경지역] “민통선 보호구역 조정 요청 땐 사안별 지역개발 적극 검토”

    [우리 이웃, 접경지역] “민통선 보호구역 조정 요청 땐 사안별 지역개발 적극 검토”

    “규제 완화, 지자체·정부·국회 협조 필수”“강화 교동도에 남북공동수산시장 추진” “생태·안보관광·문화·힐링 패키지 정책을” 22일 한국프레스센터 20층 국제회의장에서 홍사덕 민화협회장 사회로 진행된 접경지 발전포럼 종합토론에서 박천수 행정안전부 과장은 “접경지역 규제 완화는 부처 간 협의 조정과 입법과정에서 복잡한 절차로 개별적 접근보다는 지자체와 행안부 등 중앙부처·국회 등과 긴밀한 협조가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또 “당초 사업계획 중 타당성이 떨어지거나 여건 변화로 변경할 필요가 있는 경우 접경지 종합계획에 요청하면 이를 반영하도록 적극 노력하겠다”며 “한강하구 평화특별지대에 대해 현재 통일부에서 연구하고 있는데 우리에게 해당되면 적극 검토하겠다”고 덧붙였다. 박성천 국방부 과장은 “민간인통제선은 여러 차례 조정을 통해 작전에 필요한 최소한의 필수공간만 확보해 운영해 오고 있다”며 “시·군에서 접경지역 내 보호구역 조정 요청이 오면 사안별 현장 중심으로 지역개발에 대해 적극 검토하겠다. 군사작전에 치명적인 지장을 초래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지속적으로 보호구역의 부분적 조정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윤장호 교통연구원은 “한반도 신경제구상을 추진하고 통일경제특구 지정, 운영을 위해서도 이른 시일 내 동서평화고속도로가 건설돼 접경지역 10개 시·군이 경제적 혜택을 누리도록 해야 한다”며 “선거 공약 등 특수한 목적으로 건설되는 도로는 경제적 타당성이 부족하더라도 시행된 사례가 여럿 있다”고 했다. 강민조 국토연구원 책임연구원은 “문재인 정부의 한반도 신경제지도 구상과 접경지역 발전정책 기조에서 기존 접경지 관련 계획이나 사업들에 대해 재조명이 요구된다”며 “접경지역을 평화지대로 조성하는 인식전환이 필요하고 강화 교동도에 남북공동수산시장 조성 등 협력사업을 추진해 보는 게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경형 서울신문 주필은 “접경지 문제는 경제논리로 설명할 게 아니고 국가재정의 예산 분야 철학을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생태환경·안보관광·문화·힐링을 패키지로 묶는 융합적인 정책 안목이 필요하다”며 “접경지역 경제 활성화 방안으로, 접경지역이 3개 시·군·구에 걸쳐 있어 지자체 간 협의와 조정이 필수적이어서 접경지역 개발사업 총괄조직 설립이 필요하다”고 했다. 구체안으로 이 주필은 “중앙정부는 접경지역 사업의 입안과 기획·조정 업무를 관할하고 사업집행 총괄조직은 해당 광역·기초 자치단체가 협력해 구성할 수 있을 것”이라며 “현재 10개 시장·군수 협의회와 광역자치단체 부단체장을 위원으로 하는 법정 총괄조직으로 만들어 시행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고 제안했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日언론, “北주민 사이에 핵실험 관여자 ‘귀신병·돌연사’ 소문”

    日언론, “北주민 사이에 핵실험 관여자 ‘귀신병·돌연사’ 소문”

    북한 주민들 사이에서 지난 3일 핵실험 이후 핵실험 관여시 돌연사한다는 등의 유언비어가 나돈다고 일본의 아사히신문이 10일 전했다. 이 신문은 대북 소식통을 인용한 기사에서 “핵실험에 관여하면 원인 불명의 귀신병에 걸린다, 돌연사하는 경우도 있다”는 등의 소문이 시장 상인들 사이에서 확산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대북 소식통은 “이같은 얘기는 북한이 핵실험에 대해 제대로 설명하지 않기 때문에 비롯되고 있다”면서 “지난 3일 핵실험으로 강한 지진이 발생해 사람들이 동요한 것도 영향을 준 것 같다”고 덧붙였다. 북한은 길주군을 지나는 철도 역에서 외국인의 하차를 금지하는 등 엄중한 기밀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북한은 이같은 소문을 일축하고 있다. 북측은 지난 3일 핵실험 이후 발표한 핵무기 연구소 성명에서 “이번 시험이 전례 없이 큰 위력으로 진행됐지만 지표면 분출이나 방사성 물질 누출현상이 전혀 없었고 주위 생태환경에 어떤 부정적 영향도 주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우리 정부는 북한의 생태환경 변화는 물론 방사성 물질의 검출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핵실험이 진행된 함북 길주군 풍계리에서 실험에 사용된 갱도가 함몰됐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원자력안전위원회의 경우, 지난 8일 방사성 물질인 ‘제논-133’(Xe-133) 핵종이 국내에서 미량 검출됐다고 발표한바 있다. 제논은 자연에는 거의 없고 핵폭발 과정에서 발생한다. 원안위는 검출된 제논의 유입경로를 기류 분석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해 북한 핵실험과 연관성이 있는지 최종 판단을 내릴 예정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北 핵실험 증거 ‘제논’ 검출

    크립톤 등 검출땐 수소폭탄 실험 증거 원안위 “기류 분석·유입 경로 확인 중” 지난 3일 북한이 감행한 6차 핵실험에 의해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는 방사성 동위원소 ‘제논133’(Xe133) 핵종이 국내에서 검출됐다고 원자력안전위원회가 8일 밝혔다. 원안위는 이날까지 육상·해상·공중에서 포집한 시료를 분석한 결과 육상에 설치된 고정식 포집 장비에서 제논133이 미량 검출됐다고 설명했다. 이는 북한이 6차 핵실험을 감행한 지 5일 만이다. 검출된 양은 세제곱미터당 0.43밀리베크렐(0.43mBq/㎥)이다. 원안위는 이번에 검출된 제논의 유입경로를 기류 분석 등을 통해 확인 중으로, 현재 진행하고 있는 이동식 포집 결과와 함께 종합 분석해 북한 핵실험과 연관성이 있는지 최종 판단을 내릴 예정이다. 자연에서 발견되지 않는 방사성 제논의 검출은 핵실험의 증거로 간주된다. 북한의 6차례 핵실험에서 핵종이 검출된 것은 2차 때까지로 3차 이후는 미량도 검출되지 않았다. 따라서 이번 검출이 핵실험 갱도 붕괴 의혹과 관련 있는지 여부도 주목된다. 제논 외에 크립톤 등 추가적인 핵종이 검출되면 수소폭탄 실험 여부의 중요한 증거가 될 수도 있다. 인공 방사성 동위원소 여러 종류가 한꺼번에 탐지되면 핵실험 여부뿐만 아니라 핵실험이 구체적으로 어떤 방식으로 이뤄졌는지에 대해서도 유용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다만 아직까지는 제논133만 미량 탐지된 상태다.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KINS) 이기형 대외협력팀장은 “자연 상태에서 볼 수 없는 제논133이 발견된 것은 사실이나 인공 제논 동위원소 4개가 모두 검출되지 않으면 구성비 등을 분석할 수가 없어 핵실험을 단정할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세종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방사성 제논’ 북 핵실험 5일 만에 검출…원안위 “유입 경로 확인 중”

    ‘방사성 제논’ 북 핵실험 5일 만에 검출…원안위 “유입 경로 확인 중”

    국제사회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지난 3일 북한이 강행한 6차 핵실험에 의해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는 방사성 물질 ‘제논-133’(Xe-133)이 국내에서 검출됐다.원자력안전위원회는 8일까지 육·해상 및 공중에서 포집한 시료를 분석한 결과 육상에 설치된 고정식 포집 장비에서 미량의 제논-133이 검출됐다고 밝혔다. 제논-133이 검출된 시점은 북한이 핵실험을 한 지 5일만으로, 검출된 양은 세제곱미터당 0.43 밀리베크렐(0.43 mBq/㎥)이다. 원소번호가 54인 제논은 평상시에 공기 중에 미량이 존재하는 불활성 기체로, 동위원소의 원자량은 124∼136으로 다양하다. 이 중 원자량 125, 127, 133, 135인 네 종류의 제논 동위원소는 자연 상태에서 발견되지 않기에 이런 인공동위원소들이 탐지되면 핵실험이 있었다는 증거가 된다. 제논의 인공동위원소 여러 종류가 한꺼번에 탐지되면 핵실험 여부뿐만 아니라 핵실험이 어떤 방식으로 이뤄졌는지에 대해서도 유용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원안위는 기류 분석 등을 통해 이번에 검출된 제논의 유입 경로를 확인 중이다. 현재 진행하고 있는 이동식 포집 결과와 함께 종합 분석해 북한 핵실험과 연관성이 있는지 최종 판단을 내릴 예정이다. 아직까지는 제논-133만 미량 탐지된 상태다. 원안위는 또 우리나라 전 국토 환경방사선 준위는 평상시 수준인 시간당 50∼300 나노시버트(50∼300 nSv/h)를 유지하고 있다면서 이번에 포집된 방사성 제논이 우리 국토와 국민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은 없다고 설명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김정은 위원장 잠행...박봉주 총리 현장시찰

    김정은 위원장 잠행...박봉주 총리 현장시찰

    북한이 지난 3일 6차 핵실험을 자행한 이후 한반도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4일 경기도 파주에서 태극기를 단 한국 육군의 탱크 K-1가 이동하는 모습의 사진이 포착됐다. 5일 오전 부산 김해공항에서 공군 공중조기경보기(E-737, 일명 피스아이)가 이륙하고 있다. 우리나라 공군의 핵심 방공 전력인 피스아이는 24시간 내내 한반도 전역을 물샐 틈 없이 감시한다. 이날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 연구원이 이동식 제논 포집 장치로 동해상에서 12시간에 걸쳐 포집한 시료를 군 관계자로부터 넘겨받고 있다. 연구원 측은 전처리와 분석 과정을 거쳐 이르면 6일 오전에 방사성 물질 검출 여부를 알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핵실험 당일인 3일 오전 핵실험을 결정한 노동당 정치국 상무위원회(위)에 참석했던 박봉주 내각 총리(붉은 원)는 바로 다음 날 대안중기계연합기업소에 대한 현장시찰(아래)에 나섰다. 경제 제재가 강화될 것에 대비한 행보로 분석된다.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은 서방 언론에서 참수작전과 벙커버스터 등이 거론되는 탓인지 모습을 공개적으로 드러내지 않았다. 한 평양 주재 서방 외교관은 미국의 소리(VOA) 방송에 보낸 이메일에서 “6차 핵실험 직후인 4일 오전 평양은 여전히 조용하고 보통 때와 다름없는 분위기를 유지하고 있다”고 전했다고 VOA는 5일 보도했다. 이기철 기자 chuli@seoul.co.kr
  • 북한 6차 핵실험, 갱도 붕괴 추정…대기 중 방사성물질 오염 우려

    북한 6차 핵실험, 갱도 붕괴 추정…대기 중 방사성물질 오염 우려

    지난 3일 북한이 풍계리에서 제6차 핵실험을 진행할 당시 갱도가 붕괴된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대기 중 방사성물질 오염이 우려되고 있다.현재까지 국내 방사성 준위는 자연상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4일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KINS)에 따르면 전국 15개 지방방사능측정소를 포함한 160개 국가환경방사선 자동감시망을 모니터링 결과 공간감마선량률이 평상시 수준인 시간당 50~300 나노시버트(nSv)를 유지하고 있다. KINS와 원자력안전위원회는 전날부터 국가환경방사선 자동감시망을 24시간 감시 체제로 전환하고 감시 주기를 평상시 15분에서 5분으로 단축해 운영 중이다. 2대의 고정형 방사성 제논(Xe) 탐지 장비에서도 제논이 검출되지 않았다. KINS는 원자력안전위원회, 기상청 등과 협의해 기류 등을 분석하고 이날 낮 12시부터 해상에서 이동식 포집장비도 가동하고 있다. 제논은 핵실험 중 발생하지만 자연에서는 거의 발견되지 않아 핵실험 여부를 판단할 수 있는 물질로 꼽힌다. 하지만 반감기가 짧은 데다 대기 중으로 퍼지는 성질이 있어 핵실험 후 열흘 이내에 탐지해야 한다. 성공 여부는 탐지 위치, 풍향, 풍속, 방사능 농도에 따라 좌우된다. 김철수 KINS 방사능분석센터장은 “북한 핵실험 수행 여부를 판단하기 위해 방사성물질 탐지작업을 수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센터장은 이어 “북한으로부터 유입되는 기류 동향을 분석해 포집활동을 하고 있지만 바람의 방향으로 볼 때 지상에서 포집할 확률은 낮은 것으로 본다”며 “대기 중 부유 물질을 포집하기 위한 공중 탐지 활동도 병행하고 있으며 1차 분석 결과는 이르면 6일 오전께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중국 지진국과 미국 지질조사국(USGS) 등이 북한의 6차 핵실험으로 인공지진이 발생한 지 8분이 지난 뒤 추가 지진이 일어났다고 밝히면서 갱도 일부의 붕괴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폭발력 50kt, 히로시마 원폭의 3배… 美·中 측정치는 15배

    폭발력 50kt, 히로시마 원폭의 3배… 美·中 측정치는 15배

    규모 5.7… 5차 때보다 5~6배↑ 나가사키 원폭보다 2.5배 강력 6.4 추정 땐 폭발력 335kt 달해 3일 감행된 북한의 6차 핵실험은 규모 5.7로 최종 판정됐다. 이는 지난해 9월 9일 5차 핵실험(5.04), 같은 해 1월 6일 4차 핵실험(4.8)을 훨씬 능가하는 규모다. 기상청은 5차 핵실험 때에 비해 발생한 에너지가 5~6배 큰 것으로 분석했다. 그동안 실시된 핵실험 가운데 폭발 위력이 가장 크다.군 전문가는 50㏏급 폭발력으로 분석했다. 50kt은 히로시마에 투하된 원자폭탄(16㏏)보다는 3배, 나가사키 원폭(21kt)보다는 2.5배 더 강력하다는 얘기다. 규모 3.9였던 1차 핵실험(2006년 10월 9일)의 폭발력은 1㏏ 정도로 추정됐고, 규모 4.5였던 2차(2009년 5월 25일)는 3~4㏏, 규모 4.9의 3차(2013년 2월 12일)는 6~7㏏, 북한이 수소탄 시험이었다고 주장한 4차는 6㏏, 한·미 정보 당국이 증폭핵분열탄으로 추정했던 5차는 10㏏으로 평가됐었다. 따라서 최초 핵실험 이후 11년 만에 폭발 위력이 50배 정도 커진 셈이다. 미국, 중국, 러시아 등이 추정하는 규모 6.3~6.4가 맞다면 폭발력은 기하급수적으로 커진다. 통상 규모 7.0일 경우 1메가t으로 분석한다. 기상청의 진도 규모 계산 방식에 따르면 규모 6.3일 때는 254kt, 6.4일 때는 335kt에 달한다. 이는 수소탄 여부를 판정하는 중요한 기준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간과할 수 없는 대목이다. 군 전문가에 따르면 증폭핵분열탄의 경우 폭발력이 45~50㏏ 정도이고, 수소탄은 수백㏏에서 메가t급까지 가능하다. 따라서 이날 핵실험은 증폭핵분열탄과 수소탄의 경계선에 걸쳐 있는 것도 사실이다. 이에 따라 우리 군은 원자탄(분열탄), 증폭핵분열탄, 수소탄 중 이번 핵실험이 어떤 종류에 해당하는지 정밀 분석에 나섰다. 크립톤이나 제논 등 핵실험 후 방출되는 방사성물질을 수집해 분석하는 방법도 있지만 북한은 이런 분석을 차단하기 위해 철저하게 핵실험 장소를 밀봉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소탄의 경우 중수소 등의 주입량을 조절해 폭발 위력을 조절할 수 있다는 점도 분석을 어렵게 하는 요인이다. 우리 분석대로 50㏏급이라고 해서 수소탄이 아니라고 단정할 수 없는 것이다. 현재로서는 북한 주장대로 수소탄 가능성이 높은 것도 부인할 수 없다. 특히 이날 오전 공개된 호리병 또는 땅콩 형태의 수소탄 탄두는 표준적인 수소탄 형태인 것으로 우리 군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외형상 수소탄 형태는 갖춘 셈이다. 풍계리에선 규모 5.7의 지진이 발생하고서 8분 뒤 규모 4.6, 진원 깊이 0㎞의 대규모 함몰이 감지됐으며, 중국 지진국은 “붕괴로 인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북한의 핵실험 움직임은 올 초부터 감지됐다. 이번 핵실험의 경우 5차 핵실험이 진행된 곳에서 좀더 북쪽으로 이동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5차 핵실험 때는 북위 41.30도, 동경 129.08도로 만탑산 정상 부근의 지하였는데 이번에는 동경은 같지만 북위 41.302도로 북쪽 방향으로 수백미터 정도 더 굴착한 것으로 추정된다. 풍계리에는 모두 3곳의 갱도가 있는데 한·미 정보 당국은 1번(동쪽), 2번(북쪽), 3번(서쪽) 등으로 분류하고 있다. 이 중 1번 갱도에서 1차 핵실험이 진행됐고, 2차부터 5차까지는 2번 갱도에서 실시됐다. 2번 갱도를 차츰 전진시키면서 핵실험을 계속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5차 핵실험 장소도 4차 핵실험 장소에서 북동쪽으로 400여m 떨어져 있다. 한·미 정보 당국이 2번 갱도를 주목해 왔던 이유다. 박홍환 전문기자 stinger@seoul.co.kr
  • ‘후쿠시마 6년’ 다시 고개 든 원전 세력… 아베 재가동·증설 속도

    ‘후쿠시마 6년’ 다시 고개 든 원전 세력… 아베 재가동·증설 속도

    “한국이 탈원전을 선언했다. 시즈오카현도 하마오카 원전의 재가동을 동의하지 않았다.” “원전 재가동을 밀어붙이는 아베 신조 총리는 사임하라.” “(사가현) 겐가이 원전은 이번 여름이 지나기 전에, (후쿠이현) 오이 원전은 이번 가을에 재가동을 강행하려고 한다.” 연일 30~35도를 오르내리는 폭염으로 아스팔트와 거리 보도블록이 채 식지도 않은 지난 25일 도쿄의 저녁. 총리 관저 앞과 국회 의사당 앞을 중심으로 정부 부처들이 밀집해 있는 나가다초, 가스미가세키 부근에서 수백명의 시민들이 “핵발전소는 이제 그만”이라고 외치며 시위를 벌이고 있었다. ‘원자력발전소의 재가동을 반대하는 수도권 시민연합회’의 금요 시위였다. 북을 치는 사람, 전단지를 나눠 주며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설명하는 이, 마이크를 들고 연설하는 사람들…. 이들은 나가다초와 가스미가세키 등 일본 정치·행정의 본거지에서 매주 금요일 저녁 5년째 시위를 벌여 오고 있다.2011년 후쿠시마 원전 폭발 사고로 인해 일반 시민들의 반(反)원전 정서는 여전히 강하다. 아베 총리의 정치적 멘토인 고이즈미 준이치로 전 총리도 “나도 속았다. 원전은 싸지도 안전하지도 않다”면서 반대에 나섰지만, 아베의 원전 재가동 정책은 속도를 더 내고 있다. 아베 정부는 2015년 8월 가고시마의 센다이 1호기의 재가동을 시작으로, 에히메현의 이카타 3호기(2016년 8월), 후쿠이현의 다카하마 3·4호기(2017년 5·6월) 등 정지돼 있던 원전을 하나둘 재가동했다. 시민단체와 주민들은 이에 반발하면서 법원에 “가동 못하게 해 달라”는 가처분 신청을 했지만 재가동은 착착 진행되고 있다. 2015년 8월부터 지금까지 재가동돼 상업 발전을 재개한 원전은 모두 5기가 됐다.●모든 원전 재가동 체제 복귀할 듯 “재가동을 해도 좋다”는 원자력규제위원회의 최종 인가를 받고 재가동을 위한 준비에 들어간 원전도 사가현의 겐카이 3·4호기, 후쿠이현의 오이 3·4호기 및 미하마 3호기, 다카하마 1·2호기 등 7기나 된다. 여기에 16개 원자력발전소의 26기의 원자로가 재가동을 신청 중이다. 모든 원전의 재가동 체제로 복귀하겠다는 것이다. 아베 정부는 2015년에 만든 ‘에너지 수급 전망’에서 전력원에서 차지하는 원전 비율을 현재 2%대에서 2030년까지 20~22%로 한다는 목표를 세워 놓았다. 재생에너지는 22~24%, LNG와 석탄, 석유 등 화력은 56% 등으로 상정해 놓았다. 이를 위해서는 30기 정도의 원자로를 가동시켜야 한다. 후쿠시마 원전 사고 당시 일본 전역에 54개의 원자로가 가동되고 있었지만 사고와 노후화 등으로 현재 재가동이 가능한 원자로는 43기에 불과하다. 사고가 난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의 6기의 원전과 가동 40년을 넘어 노후화로 운행을 정지하거나 폐로 결정이 난 시네마현의 시네마 1호기 등을 제외하고 남은 원자로들이다. 이에 더해 아베 정부는 새 원전을 짓고 기존 원전 부지 내에 원자로를 증설하려는 구체적인 움직임에 들어갔다. 지난 1일 경제산업성은 국가적인 에너지 정책의 지침인 ‘에너지 기본 계획’의 재검토를 시작했다. 경제산업성은 내년 3월까지 새 계획의 초안을 내놓기로 했다. 원전 신설과 기존 원전 내 원자로 증설 가능성을 논의하겠다는 것으로 “새로운 원전의 신설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는 기존 입장을 바꾼 셈이다. 그동안 정부 에너지 기본계획에는 신설과 증설을 언급하지 않은 채 원전을 ‘중요한 기반이 되는 전력원’으로만 규정해 왔다. ●가격 경쟁력 등 고려 원전 선택 논리 펴 재가동에 이어 원자로 증설 및 원전 신설을 국가 계획안에 명문화하려는 이 같은 시도에 반발이 커지자 세코 히로시게 경제산업상은 최근 “현행 계획의 골격을 바꿀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고 살짝 피했다. 이어 “(기존 원전을) 재가동하면 신·증설을 상정하지 않아도 (목표는) 달성 가능하다”며 반발 분위기를 무마하려고 했다. 그런 가운데서도 원전 주무관청의 수장인 그는 “(후쿠시마 원전 사고의 원인이 됐던) 동일본 대지진 이후의 상황 변화를 바탕으로 앞으로 무엇을 해야 할지 검토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원점에서부터 논의해 나가겠다”고 원전 신설 및 증설 가능성을 열어 놓았다. 아베 정부는 명분과 실리를 모두 앞세우면서 원전 재가동 및 나아가 신설·증설까지 시도하고 있는 셈이다. 온실가스 감축 등 온난화 대책, 전기세 억제 및 산업경제력 제고를 위해서는 가격 경쟁력 등을 고려할 때, 원전 이외의 선택이 없다는 논리를 펴고 있다. 아직은 태양열, 풍력 등 재생에너지의 경제성에 한계가 있다는 주장이다. ‘파리 협정’이 지난해 발효하고 온실가스 감축 강화책이 요구되고 있는 점도 원전 재가동의 이유로 들고 있다. “안전과 차세대 에너지 계획을 고려하기보다는 경제를 우선한 에너지 정책”이란 비판이 크지만 경제계와 정계의 지원은 원전 재가동의 든든한 우군이 되고 있다. 산업계와 끈끈한 관계인 집권 여당 자민당은 물론 제1야당인 민진당 역시 원전 노조가 중요한 지지세력이자 파트너여서 친원전 입장을 가진 당내 세력이 막강하다. 도쿄전력의 가와무라 다카시 회장은 최근 “원자력을 버리면 일본 경제가 쇠퇴한다”고 으름장을 놓았고 대기업 입장을 대변하는 게이단렌, 경제 동우회 등도 아베 정부의 원전 재가동에 힘을 실어 주고 있다. ●경제계·정계, ‘재가동’ 적극 지원 반원전 단체의 한 관계자는 “후쿠시마 원전 사고가 발생한 지 6년이 되면서 엎드려 있던 원전업계와 정·재계, 전문가그룹의 ‘겐시로쿠무라’(원전 마피아)들이 고개를 들며 정부의 지침 변경을 요구해 왔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정치인들이 나서 원전의 필요성을 거들고 아베 정부에 영향을 주면서 새 원전 건설과 증설의 필요성을 새 기본계획에 넣으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아사히신문은 “원전 신·증설 계획에 대한 만만치 않은 반대 등 신중론이 커지고 있지만 경제논리와 온실가스 감축을 앞세우면서 재생가능 에너지와 함께 슬그머니 원전 비율을 함께 높이는 방안이 (내년 3월 기본계획의) 선택지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투기 늘어서” vs “공급 부족해”… 무엇이 실화냐

    “투기 늘어서” vs “공급 부족해”… 무엇이 실화냐

    단순 수급조절 문제 아닌 구조 문제…일방적 주장보다 시장 상황 주시를 “공급 늘려도 구매 못하는 계층 존재 …맞춤형 주거복지 시스템 마련 시급”‘가수요 구매 증가 vs 공급 부족’. 주택시장 과열의 원인을 놓고 전문가들이 벌이는 논쟁이다. ‘8·2 주택시장 안정대책’을 놓고 정치권의 엇갈린 평가이기도 하다. 지루한 논쟁은 이념과 경제논리 싸움으로 번지는 양상이다. 하지만 주택시장 과열은 단순 수급조절만의 문제가 아닌 구조적인 문제를 안고 있기 때문에 일방적인 주장이나 논쟁보다는 일단 8·2 대책 이후 시장 상황을 면밀히 관찰한 뒤 추가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많다. ●정부 “다주택자들 가수요 구매 늘어” 먼저 정부는 주택시장 과열이 투기 목적의 다주택자들이 시장에 들어와 가수요 구매가 크게 증가했기 때문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서울과 수도권의 아파트 입주 물량은 이미 예년 전체 물량을 넘어섰고 앞으로도 꾸준히 이어지기 때문에 공급 부족을 탓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서울 아파트 입주 물량은 10년 평균 6만 2000가구, 5년 평균 7만 2000가구인 데 비해 올해는 7만 5000가구가 준공된다. 내년에도 7만 4000가구가 집들이를 한다. 강남 4구(강남·서초·송파·강동) 입주 물량도 5년 평균 1만 7000가구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1만 9000가구가 입주하고 내년에도 2만 4000가구가 입주할 것으로 전망된다. 수도권으로 넓히면 올해 28만 6000가구가 입주하는 데 이어 내년에는 31만 6000가구가 준공된다. 전국적으로는 내년까지 새 아파트 80만 가구가 시장에 쏟아져 나온다. 2015년 수도권 역대 최대 분양 물량이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입주하기 시작했다. 사상 최대 물량이 쏟아지기 때문에 주택 공급량이 부족해 시장이 과열됐다는 주장은 설득력을 얻지 못하고 집값이 본격적으로 떨어질 수밖에 없다는 게 정부 입장이다. 정부는 대신 주택시장 불안의 원인을 투기수요 증가에서 찾는다. 대출·세제·거래 규제가 완화되고 저금리가 지속되면서 투기 목적의 다주택자 주택 거래가 증가해 시장이 과열됐다고 본다. 국토교통부는 “거래된 주택 가운데 유주택자가 구입한 비중이 2006~2007년에는 31.3%였는데 2013~2017년에는 43.7%로 늘었다”며 “다주택자의 투기 수요를 막는 게 시장을 안정시키는 선결과제”라고 밝혔다. 여기에 전세가율(매매값 대비 전셋값 비율) 상승, 단기 차익을 노린 분양권(입주권) 전매 완화 등도 시장 과열의 원인으로 보고 있다. 실수요자가 아닌 다주택자들의 투기 거래가 주택 시장을 흐린 주범이라고 판단한다. ●공급론자 “재건축 규제로 시장 가격 상승” 반면 공급론자들은 정부가 맥을 잘못 짚었다고 지적한다. 가수요 차단과 함께 공급 확대가 이뤄져야 비로소 시장이 안정될 수 있다는 논리를 편다. 단순한 공급 통계만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문제가 따른다는 지적이다. 세대를 분리하지 않은 ‘사실상 1인 가구’의 증가, 낮은 자가보유율 등이 집값을 끌어올리기 때문에 물량 공급을 확대하는 게 집값 문제를 풀 수 있는 열쇠라고 주장한다. 특히 서울에서는 재건축·재개발 사업이 대규모 주택 공급원인데 이를 규제하면 추가 공급이 뒤따르지 않아 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 대형 건설사 임원은 “재건축 사업이 움츠러들면 신규 공급은 사실상 끊긴다고 봐야 한다”며 “시장 가격은 수급 논리에 따라 결정되는 만큼 공급이 중단된 상태에서 수요만 억제한다고 해서 시장이 잡히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이런 상황에서 정치권의 공방도 치열하다. 정부의 투기수요 억제 정책에 대해 야당은 거래 절벽과 연관 산업 침체를 우려하면서 공급 확대 정책을 먼저 내놓아야 한다고 공격하고 있다. 8·2 대책과 관련된 각종 법률 개정 과정에서 진통도 예상된다. 서울 강남만의 특수한 상황도 수요 억제만으로 해결할 수 없다고 주장한다. 기반시설이 잘 갖춰졌고 각종 편의시설이 몰려 있어 고소득층의 주거 수요가 계속 이어질 것이기 때문에 수요 억제책만으로는 집값을 잡는 데 한계가 따른다는 것이다. 따라서 양질의 주거 서비스를 제공해 강남 수요를 분산시킬 수 있는 주거단지 개발도 필요하다. 하지만 공급을 늘리면 주택시장이 안정될 것이라는 시장주의자들의 주장에 대한 반론도 만만치 않다. 구매 욕구와 구매 능력이 반드시 일치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1970년대부터 현재까지 서울의 주택보급률은 30% 포인트 정도 올랐지만 자가보유율은 4% 포인트 오르는 데 그쳤다. 장희순 강원대 교수는 “아무리 공급량을 늘려도 구매 능력이 따르지 않는 계층은 존재하기 마련이며 이들을 위한 맞춤형 주거복지 시스템 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한편 정치적 공격이나 극단적인 주장보다는 이성적으로 접근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채미옥 한국감정원 부동산연구원장은 “단순히 주택공급이 부족해서 시장이 과열된 것만은 아니었다”며 “일종의 개발이익이 포함된 기대가치가 올라가면서 생긴 현상이지만 공급이 증가하면서 하반기부터 집값 오름세가 잡힐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무조건 8·2 대책을 흔들 것이 아니라 시장 참여자들이 적응할 수 있는 시간을 주고 기다린 뒤 경제 논리에 따라 대책을 평가해야 한다”고 말했다.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수지상세포백신 세포치료, 미국임상종양학회(ASCO) 2017년 연차총회 주제논문으로 채택

    수지상세포백신 세포치료, 미국임상종양학회(ASCO) 2017년 연차총회 주제논문으로 채택

    미국 시카고에서 개최된 2017년 미국임상종양학회(ASCO:American Society of Clinical Oncology)의 연차 총회에서 와카야마 의과대학의 진행성 췌장암 환자를 대상으로 한 WT1펩티드·펄스(Pulse) 수지상세포백신(TLP0-001) 세포치료에 관한 발표논문이 채택됐다. 췌장암은 해부학적으로 주변 장기에 둘러싸여 있어서 발견이 어렵고, 예후가 좋지 않은 악성 종양으로 분류된다. 최근 20년간 췌장암의 발생빈도 및 사망률이 2배 이상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어 이번 발표가 주목받았다. 일본 세렌클리닉 그룹의 수지상세포 백신 R&D를 주도하고 있는 모기업 바이오회사 ㈜테라는 공립대학법인 와카야마 현립 의과대학(이하 와카야마 의과대학)과 수지상세포 백신치료의 도입·적용에 대한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와카야마 대학에서 실시해온 이번 논문은 표준요법으로 반응이 없는 진행성 췌장암 환자에 대해 S-1 병용 WTI펩티드를 로딩(Loading)한 수지상세포백신(TLP0-001)을 이중 맹검법으로 랜덤화하여 치료한 것으로 알려졌다. 세렌클리닉 병원그룹의 수지상세포 백신치료는 현재 치료실적이 11,200건에 달하고 있으며 췌장암의 경우에는 2,300건의 치료실적을 비롯하여 그 외에도 대장암, 위암, 폐암, 담도암, 유방암 등 많은 치료실적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치료를 받고 있는 암 환자는 일본 내국인 뿐 만아니라 중국, 한국 등 동남아에서 오는 환자들도 많다고 병원관계자가 밝혔다. 현재 국내 다수의 암환자들은 세렌클리닉 그룹의 한국지사 Agency법인회사 ㈜세렌코리아를 통해 수지상세포 백신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대선 여론조사보도 리뷰’ 세미나

    ‘대선 여론조사보도 리뷰’ 세미나

    한국신문윤리위원회(이사장 김기웅)는 23~24일 부산 해운대 앰배서더호텔에서 ‘제19대 대선 여론조사보도 리뷰’를 주제로 영남·제주 지역 편집책임자 세미나를 개최한다. 신창운 덕성여대 사회학과 초빙교수가 사회를 맡고 김춘식 한국외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부 교수가 주제논문을 발표한다.
  • 지상에 거대한 ‘인공 태양’이 뜨다

    지상에 거대한 ‘인공 태양’이 뜨다

    태양은 인간이 사용하는 것과 비교할 수 없을 만큼 강력한 에너지를 끊임없이 지구로 보내고 있다. 과학자들은 여러 개의 거울을 이용해서 이 태양 에너지를 모아 높은 온도와 에너지가 필요한 고온 물리학 연구에 활용해 왔다. 하지만 태양 에너지에도 단점이 있다. 밤이나 날씨가 흐릴 때는 에너지를 모으기 어렵다는 것이다. 그래서 과학자들은 인공광을 이용한 대안을 개발했다. 최근 독일우주센터(DLR)는 독일 율리히에 현재까지 만들어진 것 가운데 가장 강력한 인공 태양광 연구 시설을 완공했다. '신라이트'(Synlight)라고 이름 붙인 이 장치는 149개의 7kW급 제논 단거리 아크 램프(Xenon short–arc lamp)를 연결해서 만든 것으로 11MW의 출력을 한 점에 집중시켜 엄청난 열을 발생시키는 장치다. 20x20cm의 좁은 공간에 320kW의 에너지를 모을 수 있는데, 이는 태양 복사 에너지의 1만 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이 장치를 이용하면 낮이든 밤이든 비가 오든 눈이 오든 상관없이 섭씨 3000도 이상의 고온 환경을 만들어 여러 가지 고온 관련 연구를 진행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초고온 환경에서 버틸 수 있는 신소재 연구는 물론 고온 화학 반응 연구가 가능하다. 기대되는 연구 가운데 하나는 높은 열을 가해서 물에서 수소를 분리하는 것이다. 이렇게 얻은 수소는 대체 에너지로 활용할 수 있다. 다만 그러기 위해서는 효과적으로 수소를 분리할 수 있는 촉매 개발이 필요한데, 고온에서도 쉽게 분해되지 않고 수소를 분리해낼 수 있는 촉매 연구를 위해서는 태양열 발전소와 비슷한 연구 환경이 필요하다. 낮과 밤을 가리지 않고 연구 할 수 있는 신라이트가 필요한 부분이다. 효과적인 촉매와 공정이 개발되면 실제 태양광 집중 장치를 이용해서 태양에너지에서 수소를 생산할 수 있을 것이다. 신라이트의 개발비는 350만 유로(약 42억 3000만원)로 크기나 출력 대비 저렴한 편이다. 앞으로 거대한 전구를 여러 개 모아 놓은 듯한 독특한 외형을 가진 강력한 인공 태양을 통해서 여러 가지 신소재 및 기타 연구 결과가 나올 것으로 기대된다. 고든 정 칼럼니스트 jjy0501@naver.com
  • 김관용 경북지사 “결정 존중, 통합과 화합의 장을 만들어가야”

    김관용 경북지사 “결정 존중, 통합과 화합의 장을 만들어가야”

    친박계인 김관용 경북도지사는 10일 “헌법재판소 탄핵 결정을 존중해야 하고 이제 통합과 화합의 장을 만들어가야 한다”고 밝혔다.김 도지사는 이날 헌재가 박근혜 대통령 파면을 결정하자 도청 회의실에서 비상 간부회의를 열고 “수개월 동안 국민이 불안해했고, 나라 걱정들을 많이 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갈등과 분열을 큰 틀에서 수용해야 하고 이를 바탕으로 국가 개조 시스템을 작동해야 한다”면서도 “헌정 사상 초유의 일로 큰 충격과 어려움이 왔고 견디기 어려운 부분도 있을 거라고 본다”고 했다. 이어 “공무원은 정치적 중립을 지키고 자기 일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또 “대구통합공항 이전과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문제에 안보 이상의 더 높은 가치는 없다고 생각한다”며 “패권주의와 자국 이익을 앞세우는 냉엄한 국제논리 속에서 우리가 서야 할 처지를 다시 한 번 정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안동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자치단체장 25시] “조선소 중단 땐 전북 경제 흔들”…거리로 나온 ‘군산의 투사’

    [자치단체장 25시] “조선소 중단 땐 전북 경제 흔들”…거리로 나온 ‘군산의 투사’

    문동신(79) 전북 군산시장은 요즘 ‘장외 투사’로 변신했다. 조선업 불황 직격탄을 맞은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가 오는 6월 말 가동을 중단하겠다고 최후의 통첩을 하자 머리띠를 두르고 거리로 나섰다. 범도민 서명운동, 가두행진, 출정식, 1인 시위, 궐기대회 등으로 연일 쉴 틈이 없다. 농어촌공사 사장 출신 3선 단체장으로 진중한 행보를 해오던 예전 모습과 판이하다. 지난 14일에는 군산시에서 열린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 존치 범도민 총결의대회’에 참석해 하청업체 근로자들과 함께 가슴 아픈 절규를 토해냈다. 지난달 25일에는 현대중공업 대주주인 정몽준 전 의원의 서울 평창동 자택 앞에서 1인 피켓 시위를 벌였다. 20일 군산시청에서 만난 문 시장은 “지역균형 발전은 나 몰라라 하고 경제논리를 앞세워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 가동을 중단하는 것은 결코 받아들일 수 없다”고 결연한 의지를 밝혔다. 잇따른 장외투쟁으로 얼굴이 검붉게 그을린 그는 “군산 경제는 현재 목숨이 오락가락하는 중환자 수준”이라며 “군산조선소 가동이 정상화될 때까지 희망을 끈을 놓지 않고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하겠다”고 다짐했다.→조선업 불황으로 군산시 지역경제 기반이 흔들린다. 현재 실태는. -군산 경제는 이승과 저승을 오락가락하는 중환자 수준이다. 지난 주말 텅 빈 오식도 일대를 둘러보며 피눈물을 흘렸다. 근로자들이 빠져나간 오식도동 원룸은 공실률이 50%를 넘어 썰렁한 분위기다. 가슴이 미어졌다. 호황을 누렸던 수송동 시내까지 영향을 받아 전체 지역경제가 매우 힘든 상황이다. 시민들이 얼어붙은 경기를 피부로 느끼고 있다.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가 지역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현대중공업을 유치하기 위해 60고초려를 했다. 2008년부터 2010년까지 1조 4600억원이 투입돼 130만t 규모의 독, 1650t의 골리앗 크레인 등 세계 굴지의 시설을 갖췄다. 협력업체 투자비용도 5000억원이다. 2012년부터 한 해 평균 12척 이상의 대형 선박을 건조했다. 연 매출이 1조 2000억원에 이르고 고용인력이 5500명 이나 돼 군산 경제의 24%, 수출의 19.4%를 차지한다. 이는 전북 전체 수출의 8.9%를 점유한다. 지역경제 활성화와 직결되는 인건비는 1975억원, 군산지역 가계소비지출은 600억원으로 지역경제를 이끄는 핵심 중의 핵심이다. 생산유발 효과가 2조 2000억원, 지역 협력업체 거래실적 2905억원, 지난 7년간 지방세 납부액은 360억원이다. →군산조선소 물량 감소로 빚어진 협력업체 폐업과 실업률은. -지난해 4월까지 군산조선소 협력업체는 86곳이고 근로자는 5250명이었다. 현재 27개 협력업체가 폐업했고 근로자는 5250명에서 3396명으로 1854명이 실직했다. 오는 6월 말 가동이 중단되면 관리인력만 남고 수천명이 한꺼번에 일자리를 잃는다. 군산조선소 폐쇄는 전북경제의 몰락을 의미한다. 군산조선소와 함께 꿈을 키워 온 도내 조선 관련 학과 대학생과 기술계 고등학생들의 미래마저 송두리째 빼앗아 가는 것이다.→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가 존치돼야 할 이유는. -군산조선소는 단순히 배를 만드는 곳이 아니다. 서해안 최초의 최첨단 시설을 갖춘 기술집약체다. 특히 독이 1개뿐이다. 독이 10개인 울산 본사나 각각 3개와 4개의 독을 가진 삼호, 미포조선소와 사정이 다르다. 군산은 독 폐쇄가 바로 가동 중단이고 대량실업과 전북산업 붕괴로 직결된다. 지난 10여년간 엄청난 자본과 시간을 투자해 구축한 시설, 기술인프라 손실도 막대하다. 재가동하려면 인력 확보와 시설 운영 구축에 1년 이상 기간이 소요되고 막대한 자금을 쏟아부어야 한다. 조선해양기자재연구원 전북본부, 그린쉽기자재 시험인증센터, 중소형 선박 엔진 및 관련 기자재 공인시험인증센터 등 고부가가치 인프라 손실도 크다. 현대중공업은 경제논리만 앞세우지 말아야 한다. →경제적 논리로 보면 군산조선소 가동 중단이 합리적이라는 주장이 있다. -절대적으로 인정할 수 없는 말이다.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1조 6000억원의 막대한 영업이익을 냈다. 군산조선소를 폐쇄할 경우 현대중공업이 얻는 경제적 이익은 연간 450억원 수준이다. 반면 국가에서 부담해야 할 실업급여는 650억원에 이른다. 현대중공업이 지역과 근로자에게 부담을 떠넘기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 군산조선소 구조조정안은 당연히 재검토해야 한다. 새로운 대책을 세워줄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 존치를 위해 지자체에는 어떤 노력을 하고 있는가. -전북도, 상공회의소 등 도내 기관·단체·협력업체 등과 함께 동원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하고 있다. 범도민 서명운동을 전개해 28만 5000명의 서명부를 정치권과 현대중공업 본사 등에 전달했다. 정세균 국회의장 등 지역 출신 국회의원 등 정치권과도 해결방안을 찾기 위해 머리를 짜내고 있다. 기획재정부, 금융위원회, 산업통상자원부 등 중앙부처와도 문제 해결 방안 도출에 노력하고 있다. 송하진 전북지사와 함께 울산 현대중공업 본사를 수차례 방문했고 국회에서 긴급 토론회도 개최했다. 도내 각계각층에서도 성명을 발표하는 등 간절한 염원에 힘을 보태고 있다. 정몽준 이사장과 산업부 장관에게는 군산조선소 존치 서한문을 전달했다. 지난달 25일에는 서울 평창동 정몽준 이사장 자택 도로변에서 릴레이 시위 출정식을 개최하고 1일부터 자택 앞에서 매일 피켓과 현수막을 이용한 릴레이 시위를 한다. 14일에는 군산 롯데마트 앞에서 2만여명이 운집한 가운데 범도민 총 결의대회를 가졌다. →지역의 군산조선소 존치 목소리에 대해 현대중공업 반응은. -전혀 없다. 정몽준 전 의원은 정치권, 전북도, 군산시가 여러 루트를 통해 접촉을 시도했지만 만나주지 않고 있다. →현대중공업 자체 보고서는 2018년 이후에는 선박건조 수주난이 해소될 것으로 전망했다. 최근에도 수주한 물량이 있다. 군산조선소에 할애 가능성은. -현대중공업 최길선 회장이 지난달 군산시를 방문해 6월 말 가동 중단을 공식적으로 밝힌 이후 이렇다 할 움직임이 없다. 올해 17척을 수주했지만 경영 효율적인 측면에서 가동 중단은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정부와 정치권은 규모가 큰 울산과 거제지역 조선 경제 살리기에만 치중한다. -지난해 10월 31일 정부에서 조선업 경쟁력 강화방안을 발표하면서 현대중공업 독 3개 폐쇄를 언급했다. 이 중 1개가 군산조선소다. 그러나 정부의 중요한 역할과 의무는 지역균형 발전이다. 정부의 조선업 경쟁력 강화방안인 2조 6000억원의 선박펀드 중 일부를 군산조선소에 배정해야 한다. 천문학적 공적자금을 퍼붓고도 성과가 없는 회사와 지역에 또다시 일감을 몰아주는 것은 불공정하다. 국가균형발전 차원에서 수주물량 배정을 절실하게 호소한다. 군산조선소 독은 초대형이라 정부가 발주하는 군함 등 작은 배는 건조할 수 없다. 한 해 5~6척이라도 대형 선박 건조 물량을 배정해 가동이 멈추지 않도록 해주길 바란다. →군산조선소 가동 중단을 막기 위한 향후 계획은. -힘든 여정이 계속되겠지만 끝까지 포기하지 않겠다. 정치권과 연계해 지속적으로 군산조선소 폐쇄 취소를 요구하겠다. 조선업 밀집지역 지원 예산 확보, 구조조정 관련 실무협의 간담회, 긴급경영안정자금 지원, 조선산업 위기대응 대책 연구용역 등을 하겠다. 특히 어느 당 어느 후보든 전북경제의 심장인 군산조선소 존치를 대선공약으로 채택해 줄 것을 촉구한다. 수도권 300만명을 포함한 500만 전북 출향민과 200만 전북도민이 이를 희망하고 있음을 감안하길 바란다. 군산조선소 가동이 정상화될 때까지 희망의 끈을 놓지 않겠다.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지지부진했던 사업들이 결실을 보고 있다. 시민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는 사업들은. -군산 전북대병원 건립, 새만금 송전선로 건설, 롯데아울렛 건립 등 지역 현안들이 원만하게 진행된다. 한국지엠 군산공장도 올뉴 크루즈 생산을 시작했다. 올해 생산계획은 7만대다. 조선업 근로 퇴직자를 위해 43억원을 투입해 1100명에 대한 공공근로 일자리 사업도 추진한다. 재취업을 위한 조선일자리센터도 운영한다. 군산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군산조선소 존치 2만명 결의대회

    전북도민들이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 존치를 요구하는 범 도민 총결의대회를 개최하는 등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전북도민들은 14일 오후 3시 군산시 수송동 롯데마트 네거리에서 열린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 존치 범도민 총결의대회’에서 “오는 6월 말 조선소 가동중단은 반드시 철회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결의대회에는 안철수 국민의당 전 대표, 송하진 전북도지사, 도내 시·군 자치단체장과 기관장, 이춘석·김관영 국회의원, 정치권 인사, 현대중공업 노조와 협력사, 도민, 군산시민 등 2만여명(주최 측 추산)이 참석했다. 도민들은 “지역 균형발전과 경제를 고려하지 않고 경제논리에 따라 군산조선소 가동을 중단하는 것은 결코 받아들일 수 없다”며 현대중공업, 정치권, 정부에 적극적인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안 전 대표는 “군산조선소 폐쇄는 군산과 전북 경제의 위기를 초래하고 국내 경제 회복에도 나쁜 영향을 주며, 미래의 조선업 거점을 없애는 것”이라며 “폐쇄 철회를 위해 자신은 물론 당 차원에서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송 지사는 “현대중공업이 정주영 회장의 뜻을 받들어 사회적 책임을 이어가기를 염원한다”며 “군산조선소가 존치하도록 물량을 배정하고, 정부가 사태 해결을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라”고 촉구했다. 문동신 군산시장은 “대선주자들을 상대로 군산조선소 존치를 공약·이슈화하기 위한 노력과 함께 도크 가동중단을 막아 정상 운영될 때까지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전북시장군수협의회장인 황숙주 순창군수는 ‘군산조선소 존치를 위한 결의문’에서 “도민 자존감과 지역경제 회복을 위해 군산조선소의 가동중단은 없어야 한다”며 “정부 차원의 조선산업 활성화 대책을 새롭게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군산시, 군산시의회, 군산상공회의소 등은 지난달 24일 군산조선소 존치를 바라는 범도민 서명부를 현대중공업 본사에 전달한 데 이어 같은 달 25일부터 현대중공업 대주주인 정몽준 전 의원 서울 집 앞에서 릴레이 1인 시위를 하고 있다. 군산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유튜브, 댓글로 BJ에게 송금하는 슈퍼 챗, 이달 31일 개시

    유튜브, 댓글로 BJ에게 송금하는 슈퍼 챗, 이달 31일 개시

    유튜브가 실시간 인터넷 방송 시청자들이 댓글 형식으로 1인 창작자인 BJ(Broadcasting Jockey)에게 돈을 보내는 ‘슈퍼 챗’(super chat)서비스를 오는 31일부터 시행한다고 IT전문매체인 더버지(theverge)가 최근 보도했다. 이에따라 아프리카TV에서 유튜브로 활동무대로 옮긴 대도서관, 융댐에 이어 다른 BJ들의 이동여부가 주목된다. 더버지 보도에 따르면 유튜브는 18세 이상 성인이용자들이 자신이 좋아하는 BJ의 방송을 보다가 마음에 들면 생방송 스트리밍 채팅창의 지폐 기호를 클릭, 후원금액을 설정해 BJ에게 돈을 보내는 슈퍼 챗 서비스를 개시한다. 슈퍼 챗 서비스는 좋아하는 BJ에게 별풍선이라는 아이템을 이용자들이 보내는 아프리카TV의 별풍선과 비슷하다. 아프리카TV는 수익분배 문제로 갈등을 빚은 끝에 아프리카TV와 유튜브에서 활동하던 대도서관이 활동무대를 유튜브로 완전히 옮긴데 이어 융댐 등 다른 BJ들이 추가로 유튜브로 옮겨가면서 비상이 걸린 상태다. 유튜브는 BJ별 댓글 창에 금액을 많이 송금한 시청자 댓글이 더 오래 노출되도록 하는 기능을 제공하고, 송금액에 따라 최대 5 시간 동안 채팅창 상단에 고정시킬 계획이다. BJ는 송금한 이용자 아이디를 쉽게 파악, 실시간 채팅 메시지를 날릴 수 있게 된다. 도대서관은 15일 이와 관련, “유튜브는 국내 멀티채널네트워크(MCN)업체인 다이아 TV 주최로 최근 열린 1인 크리에이터 신년인사 모임에서 500명의 BJ들에게 슈퍼 챗에 대해 설명했다”면서 “접근성이 좋은 유튜브에서 실시간 방송을 하고 방송 중 광고수익도 챙길 수 있어, 별풍선 수입에 의존하는 BJ들의 경우,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유튜브는 슈퍼 챗 기능을 18세 이상 성인 이용자가 이용한다고 밝혔으나 미성년자들이 부모 계정으로 송금할 가능성도 있어 향후 규제논란이 나올 가능성도 배제하기 힘든 상황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자치광장] 내진설계 의무화로 지진 대비하자/김영종 종로구청장

    [자치광장] 내진설계 의무화로 지진 대비하자/김영종 종로구청장

    지난 9월 12일 경북 경주에서 1978년 시작된 기상청의 계기지진 관측 이래 가장 큰 규모인 5.8의 강진이 발생했다. 수도권에서도 진동이 감지되는 등 많은 부상자와 건물 붕괴 피해가 있었고, 11월 13일에는 충남 보령에서 3.5 규모의 지진이 발생하는 등 최근 지진 발생이 증가하면서 한반도가 더이상 지진의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불안감과 공포가 확산되고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경우 건축법상 내진설계 대상 건축물 가운데 내진설계가 적용된 건물은 33%에 불과하고 전체 건축물 기준 내진율은 6.8%에 불과하다는 국토교통부의 자료에서 보듯이 지진에 거의 무방비 상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현행 건축법상 내진설계 의무대상은 ‘3층 또는 높이가 13m 이상인 건축물’과 ‘연면적 500㎡ 이상 건축물’ 등으로 되어 있다. 건축사로 내진설계의 중요성을 너무나 잘 알고 있는 터라 2013년부터 서울 종로구 건축물의 건축허가 심의 시 법적 의무대상 건축물이 아닌 경우에도 내진설계를 검토해 건축허가를 하고 있다. 그리고 민방위대원을 교육할 때는 지진 대비의 필요성을 항상 강조해 왔다. 물론 건축주들은 잘 따라 주고 있다. 세종시와 같은 최근에 조성된 신도시보다 종로와 같이 오래된 도시의 건축물 내진율이 낮기 때문에 법에 정한 대상 기준보다 확대 적용해 온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처방은 근본적인 대책이 되지 못한다. 경주 지진 이후 국토교통부에서는 지진방재 개선 대책의 일환으로 내진설계 의무 대상을 ‘2층 이상 또는 연면적 500㎡ 이상의 건축물’로 확대하는 ‘건축법시행령 개정안’을 마련하고 내년 1월부터 시행할 예정이다. 물론 수치화된 기준 강화 대책도 필요하겠지만, 우리에게 무엇보다 중요한 일은 미래에 발생할 수 있는 대규모 지진으로 인한 끔찍한 재앙을 겪기 전에 앞으로 건축하는 모든 건축물에 내진설계를 의무화하는 것이다. 건축물을 지을 때부터 내진설계를 적용해 내진 성능을 확보할 때의 비용이 나중에 보강 공사로 내진 성능을 확보할 때보다 적게 든다. 지진 재난에 대한 사전 예방 차원에서 건축물의 내진설계 대상을 모든 건축물에 의무화하는 것이 경제적으로도 효율적이다. 안전에 대한 투자는 그 어떠한 경제논리로 따지더라도 후순위로 밀려서는 안 된다. 앞으로 발생할 지진 피해를 얼마만큼 줄이느냐는 우리 노력에 달려 있다. 한반도에 울린 지진 안전 경고음에 다 같이 귀를 기울여 ‘유비무환’해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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