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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적자기업 임금동결은 당연(사설)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와 한국경영자총연합회(경총)가 15일 각각 내놓은 경쟁력 10% 향상대책의 핵심은 우리 경제의 목줄을 죄는 고임금구조를 깨뜨리겠다는 것이다.이중 적자가 나거나 매출이 줄어든 기업의 경우 모든 사원의 임금을 동결하겠다는 내용이 눈길을 끈다.기업으로선 당연한 일이지만 아직도 임금은 경영실적에 관계없이 무조건 오른다는 인식이 우리 사회를 지배하기 때문이다. 기업은 자본과 노동력 등의 생산요소를 결합해 제품을 생산,시장에 팔아 적정한 이윤을 남기며 계속 커나가야 하는 생명체다.이같은 확대재생산에 실패하면 생존이 어려워지고 적자가 쌓이면 결국 망한다. 따라서 적자가 나면 생산비를 낮추든가,새로운 판로를 개척하든가,신제품을 개발하든가 나름대로 생존을 위해 몸부림쳐야 한다.이른바 자구노력을 해야 한다.임금동결도 그중의 하나다. 그러나 물가상승률이 높은 우리나라에서는 지금껏 임금동결이 금기로 치부됐었다.때문에 수천억원의 적자가 누적된 부실기업에서조차 근로자가 과격한 수단을 써서 임금인상을관철한 일이 여러 차례 있었다.당연히 파산했어야 할 그 기업들은 정부의 파격적 지원으로 회생했다. 세계를 상대로 경쟁하는 지금은 이런 무리가 통하지 않는다.선진국의 모임인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가입을 눈앞에 둔 시점에서는 더 말할 것도 없다.철저하게 적자생존의 경제논리에 따라야 한다.유수한 세계적 기업이 적자를 이유로 하루아침에 수천수만명을 감원하는 일이 흔하게 일어나고 있지 않은가. 임금동결 외에 능력주의임금을 도입하고 성과급인 상여금을 경영실적에 따라 지급하고 임금체계를 합리화하겠다는 것 등도 모두 경제원리를 충실히 따르자는 것이다.노동계도 기업이 살아야 일터가 확보된다는 점을 새로 인식,기업과 함께 사는 길을 택할 것을 권고한다.반대만이 능사가 아니다.
  • 「우리식 사회주의」로 체재유지 안간힘(북한은 지금…:8)

    ◎나진 등 무역특구지정… 경제활로찾기 부심/「핵」카드로 대미관계 개선·대외협력 길 모색 러시아와 중국 국경지대에서 바라본 북한은 생존을 위한 힘겨운 투쟁을 하고 있는 듯 했다.북한은 악화된 경제난 타개를 위해 「정신적 보루」인 「우리식 사회주의」의 큰틀은 견지하면서도 나진·선봉지역에 자유경제무역지대(경제특구)를 설치하는 등 「자본주의 실험」에 나서는가 하면 식량난에 허덕이는 북한 주민들은 양식을 구하기 위해 죽음을 무릅쓰고 밀무역을 하거나 탈북을 하고 있었다. 북한 전문가들은 대내적으로는 사회주의 토대 위에 제한된 지역에서 자유무역지대를 설치하는 등 대외경제협력을 강화하고 대외적으로는 핵무기개발 협상을 이용,미국과의 관계를 발전시켜 국제사회에 재등장하는 것이 북한당국의 주요 생존전략이라고 관측한다.『제3차 7개년 경제계획(87∼93년)을 완수하지 못할 것을 예상한 북한은 우선 지난 91년 나진·선봉을 자유무역지대로,청진항을 자유무역항으로 각각 지정하는 등 경제난 해결을 위한 활로를 모색하는데 고심하고 있다』고 서울신문과의 합동조사에 참여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최완규 경남대교수는 분석한다.그는 『북한은 자유무역지대의 설치가 남한 등 여러 자본주의국가들이 성공을 거둔 데다 사회주의권인 중국과 베트남 등에서도 성공을 거두고 있는 만큼 이 방식이 경제성장을 견인하는 방법중 가장 적합한 것이라고 판단,극히 제한적으로 「자본주의 실험」을 실시하고 있다』고 말한다. 북한의 대외정치협상도 생존전략의 핵심부분을 차지하고 있다고 북한전문가들은 진단한다.대외정치협력은 북한이 제네바 북·미 회담에서 핵문제 타결을 이뤄내 대미관계를 극적으로 개선시킴으로써 대외생존의 기틀을 마련한 셈이다.연길에서 만난 북한 전문가는 『북한은 핵무기개발을 포기하는 대가로 미국과의 관계를 개선하고 경제 등 다른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서방 자본주의국가들의 자본과 기술을 도입할 수 있는 길을 열어놓았다』고 말한다.『북한의 핵카드로 「철천지 원쑤」 미국이 북한의 국제사회로의 재진입을 지원하고 있는 점으로 미뤄보면 어느 정도 외교적 승리를 거뒀다』고 그는 덧붙인다. 북한전문가들은 고려연방제 통일방안도 생존전략의 일환이라고 지적한다.고려연방제 통일안은 「1국가 2정부」의 연방국가를 수립한 뒤 통일국가의 체제는 나중에 가서 천천히 결정하자는게 목표.북한은 동구 사회주의국가들이 몰락한 지금의 상황에서 경제력 등 모든 면에서 우세한 남한과 통일국가의 제도를 결정하면 남한에 흡수통일될 가능성이 높은 점을 두려워하고 있는 것이다. 북한의 생존전략은 그러나 배불리 먹고싶은 인간의 기본적 욕구인 식량난을 해결하지 않으면 안된다.일부 주민들이 압록강과 두만강유역 등 국경지대에서 오징어나 명태 2∼3마리로 쌀을 바꾸는 밀무역을 하거나 목숨을 걸고 중국과 러시아로 탈북하고 있는 것도 모두 양식을 구하기 위한 것이다. 삼합에서 만난 조선족 박모씨는 『지난 8월초 함북 회령에 있는 외삼촌댁을 방문했을때 갓 팬 새파란 벼의 이삭을 훑어 물과 섞어 죽을 끓여먹는 것을 보고 한동안 말을 잃었다』고 전한다. 경제난 해결에 뚜렷한 대안이 없는 북한은 앞으로도외교적인 노력과 제한적인 자본주의 실험을 계속 추구할 것 같다.그러나 그 전망은 불투명하다.경제특구 방식이 중국과 베트남에서는 성공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 이 방식이 세계적으로 모두 성공하고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합동조사에 참가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신종대 책임연구원은 『세계적으로 설치된 200여개의 경제특구중 성공한 것은 30개 정도에 불과하다』며 『성공한 대부분의 나라들이 외국자본의 유치에 필요한 사회간접자본(SOC)시설을 내자나 차관을 통해 사전에 정비한 다음 외국의 민간자본을 끌여들였다는 점을 감안할때 이런 능력이 없는 북한의 성공 가능성은 희박한 것 같다』고 말한다.〈연길·삼합(중국)=김규환·최병규 특파원〉 ◎참여교수 시각/북한의 생존전략/함택영 경남대교수·국제정치학/농업개혁·대외협력이 체제유지 필수조건 한때 김일성 사후 김정일체제의 수명이 몇시간에서 길어야 3년이라는 전문가들(?)들의 예측이 있었다.그러나 「대김」사후 오늘날 「소김」체제는 경제난·식량난에도 불구하고 건재하고 있다.경제위기와 체제이완현상의 징후가 증가한 것은 사실이지만 아직 정권이나 체제붕괴를 속단하는 것은 금물이다.「북한의 생존」은 첫째 사회주의경제,둘째 김정일 정권,셋째 사회주의 체제,넷째 국가의 생존으로 분류하여 보아야 한다. 사회주의통제·배급경제는 식량위기로 인해 급속히 약화되고 있으며,외화본위의 「궁정경제」와 「지하경제」가 확대되고 있다.그러나 인민의 최저 식생활이 보장된다면 경제체제는 시장을 도입하는 부분개혁을 통해 유지될 수 있다.북한의 곡물부족분은 1백50만∼2백50만t으로 본다면 연간 6억∼10억달러(t당 400달러)의 원조가 필요하며,여기에 현상유지에 필요한 재투자가 연간 10억달러가 소요된다.따라서 북한경제의 현상유지에만 적어도 16억∼20억달러(군비부담 등을 절감하여 그 반을 충당한다해도 8억∼10억달러)의 해외원조가 필요하며,성장을 위하여는 추가재원이 마련되어야만 한다.전후 남한도 연간 5억달러(현재가격으로 25억달러이상)가 넘는 미국의 경제군사원조로 지탱되었다. 경제논리상 김정일정권은 개혁과엘리트교체가 필요하다.그러나 쿠데타에 의한 김정일정권의 붕괴는 「남한식 발상」일 뿐이다.대미협상에 성공할 경우 김정일정권의 안보위기에서 해방되어 개혁·개방에 착수할 수도 있을 것이다.보다 구조적·장기적인 체제변화나 붕괴는 엘리트의 분열,국가기구의 무력화,인민봉기가 결합할때 나타날 것이지만 아직은 시기상조이다. 북한의 생존은 대내개혁과 대외적인 안보위협감소와 경제협력에 달려있다.막대한 원조에도 불구하고 남베트남이 패망하였듯이 그 핵심은 개혁이다.특히 중국의 성공사례나 북한의 현실을 볼때 농업개혁이 생존의 「핵심고리」라는 것이 필자의 지론이다.그러나 개혁을 담보하는 대외경협이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북한의 장래는 춥고 어두우며,그 결과는 우리 민족 전체의 또다른 불행이 될 것이다.
  • OECD 가입­각계 전문가 좌담

    ◎“경쟁력 강화·국민의식 개선 계기될 것”/개방 본격화… 기술개발·경영합리화 힘써야/국제 신인도 높아져 경제협상 유리한 위치/금리·통화관리 어려움 예상… 기민한 재정정책 긴요 정부가 1년 7개월동안 추진해온 경제개발협력기구(OECD)회원국 가입이 결정됐다.금융재정분야와 환경,해운,노동 등 11개 분야별로 엄격한 심사와 검토 과정을 거쳐 결정된 이번 회원국 가입은 우리 사회 전반에 엄청난 변화를 몰고 올 것으로 예상된다. 엄낙용 재정경제원 제2차관보와 이한구 대우경제연구소 소장,강병호 한양대 교수(경영학과) 등 각계 전문가의 좌담을 좌담을 통해 OECD가입의 의의와 우리 사회에 미치는 득실,국민 정부 기업 등이 앞으로 해야 할 과제 등에 대해 짚어본다. □참석자 ·엄낙용 재경원 차관보 ·강병호 한양대 교수 ·이한구 대우 경제연구소장 ▲엄 차관보=우리 경제는 지난 30여년간 생산요소,즉 산업인력과 저축 증대,외자(외자) 도입 등 노동력과 자본의 추가적인 투입을 통한 경제외적 규모 성장에 매달려왔습니다.그러다90년대 들어 이러한 양적 성장에 한계를 느끼게 됐습니다.지속적인 국가발전을 위해서는 경제뿐 아니라 사회 전반적으로 합리성과 효율성을 높이는 질적인 구조변화가 필요하다는 인식이 공감대를 이루게 된 것이지요.OECD가입은 그러한 삶의 질 개선을 위한 국가발전전략의 하나입니다. ○삶의 질 제고위한 전략 ▲강 교수=OECD가 요구하는 기본 사항은 국제무역의 자유화입니다..가입이 확정되면 선진국이 규정하는 경제규범에 맞춰 경쟁해야 하고 세계경제의 일정부분에 대해 책임을 분담해야 합니다.이런 점에서 OECD가입은 우리 경제가 본격적인 개방경제로 이행하는 중대한 계기가 될 것입니다. ▲이 소장=동감입니다.OECD가입이 확정된 것은 우리나라의 경제수준이나 교육,복지 등 사회 전반적인 구조에 대해 어느 정도 인정을 받은 것으로 볼 수 있지요.앞으로 부족한 점에 대해서는 좀더 보충을 해야하는데 이 과정에서 정부나 기업,기타 경제주체들이 특히 경제의 안정성과 시장매커니즘의 존중,산업의 효율성에 주목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엄 차관보=결국 선진국들의 집합체인 OECD에 참여해 그들의 정책도출 과정을 지켜봄으로써 우리가 선진국에 진입하는 길목에서 겪게 될지도 모를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다는 점에서 큰 의의를 찾을 수 있습니다.선진국에 도달하는 시간을 그만큼 단축시킬 수 있으니까요. ▲이 소장=OECD 가입에 따른 우리나라의 이득에 대해 한번 얘기해보죠.우선 국제적으로 신인도가 높아져 이후 경제협상에서 상대적으로 유리한 위치를 점하게 되는 이점이 있습니다.또 선진국들이 바꾸려는 제도를 미리 알 수 있기때문에 이에 대한 대비도 충분히 할 수 있지요.유럽과 북미 국가들이 블록화를 통해 우리나라를 차별대우하는 움직임에 대해서도 OECD 내에서 잦은 접촉을 통해 쉽게 풀어나갈 수 있을 것입니다. ○회원국 협조 얻기 수월 ▲강 교수=그렇습니다.앞으로 있을 금융부문협상이나 미국 일본과의 쌍무협상 등에서 회원국의 협조를 얻기가 수월해질 것입니다. ▲엄 차관보=국내 경제환경에도 큰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소비자 보호와 공정경쟁,환경개선,여성취업 증대,직업훈련제도 개선 등 전반적인 사회경제 제도가 선진국수준으로 변모하게 될 것입니다. ▲이소장=한마디로 경제운영이 선진화될 가능성이 높지요.OECD에 가입할때 내건 약속들을 이행하려면 지금보다 훨씬 경제논리에 충실해져야 합니다.예를 들어 공공부문이나 금용,노동 등 정치논리에 휘말려 쉽게 효율화할 수없었던 분야들은 앞으로는 과감히 개혁할 필요가 있습니다. ▲엄 차관보=OECD가입으로 기업입장에서는 훨씬 사업하기가 쉬워질 것으로 예상됩니다.당장 해외 자금 차입금리가 0.05%에서 0.01%수준으로 낮아질 가능성이 있고 OECD회원국에만 문호를 여는 중남미국가에도 진출이 가능하게 됐지요.또 외국 정부 공사입찰의 기회도 훨씬 많아지게 됐습니다.물론 자유경쟁이 심화됨에 따라 우리 기업들이 현실안주에서 탈피,기술개발과 경영합리화에 더욱더 힘을 쏟는 계기도 될 것입니다. ▲강 교수=앞에서 지적하셨듯 OECD에 가입하면 여러 측면에서 이득을 얻을 수 있습니다.그러나 당장 눈앞에 보이는 이득보다는 선진국과의 협의,토론과정에서 고급정보를얻고 그들로부터 여러 장점을 배운다는 것에 무게중심을 둬야 할 것입니다.장기적으로 국민의식과 경제 체질을 개선하는 보약의 효과를 기대해야겠지요. ▲이 소장=가입에 따른 이득은 이 정도로 하고 실,부작용에 대해 강교수께서 먼저 짚어주십시요. ▲강 교수=외국의 단기투기성 자금인 핫머니 유입으로 국내 통화관리에 어려움이 예상됩니다.통화가 늘면 물가가 오르고,금리도 따라서 오릅니다.금리가 오르면 외국의 핫머니가 다시 유입되고 어느 정도 재미를 본뒤 빠져나가면 자금공백이 생깁니다.바로 멕시코 사태가 이런 경우에 해당합니다.따라서 금리·환율·통화 등 재정정책에 있어 기민성과 전문성이 요구됩니다. ○이중구조 해소 노력을 ▲이 소장=동감입니다.여기에 OECD가입으로 우리 경제가 떠안을 부담,내지 어려움 두가지를 추가로 지적하고 싶습니다.개발도상국으로서 그동안 누려왔던 각종 특혜는 없어지고 대신 개도국에 대한 기술이전등 원조를 늘려야 합니다.두번째로 수입선 다변화정책과 같은 차별적인 수출·입 정책은 줄여나가야 합니다.또 개방에 철저히 대비한 금융기관과 그렇지 못한 기관,대기업과 중소기업간의 격차를 줄일수 있는 정책적 노력이 시급합니다.이중구조의 불균형을 어떻게 해소시키느냐 하는 문제는 가입전보다 훨씬 어려울 것입니다. ▲엄 차관보=정부가 가입 협상을 진행하면서 가장 중점을 둔 부문이 핫머니의 유출·입입니다.가입이 확정되더라도 기본원칙은 우리경제가 수용할 수 있는 범위내에서 점진적으로 자유화·개방화를 진행하겠다는 점을 설득했고 양도성예금증서(CD)·기업어음(CP) 등 단기성 자금이동은 현재로서는 불가능하다는 입장도 통보했습니다.채권시장개방은 무보증사채,그것도 중소기업의 무보증채만 우선적으로 개방할 것입니다.국내외 금리차가 줄어들면 추가적인 개방을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일부에서는 개도국 지위 상실로 유발될 불이익을 우려하고 있지만 솔직히 지금도 외국에서는 개도국 지위를 인정하지 않으려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습니다.따라서 농업과 기후변화협약을 제외한 다른 분야에서는 개도국 지위를 유지하지 않을 계획입니다. ▲강 교수=재정의 신축적인 운영과 소비 수요를 줄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습니다.또 금융개혁,다시 말해 금융시장의 효율화·진입자유화가 거론되고 있지만 현재의 금융개혁 방법과 속도로는 부작용이 일어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습니다.관련 법률들이 조속히 국회에서 통과돼 개혁이 가속화돼야 합니다. ▲이 소장=개혁 속도를 말씀하시니까 말이지만 노동과 환경기준,경쟁정책 등고 개혁속도를 잘못 채택하면 경쟁력에 오히려 부담을 줄 수 있습니다.정부로서는 개혁 속도의 완급을 합리적이고 적절한 수준에서 정해야 합니다.이 모든 문제는 어떻게 준비하느냐에 따라 기우로 그칠 수도 있습니다. ○개혁 속도조절 바람직 ▲강 교수=금융과 재벌에 대한 정부의 규제는 매우 강한 편입니다.규제로 인한 득실은 규제대상자들이 규제를 피해가기 위해 쓰는 비용을 고려해야 합니다.취약한 금융산업에 자율성을 부여하기 위해 우선 경영자의 능력이나 경쟁력에 대한 정부의 불신을 해소해야 합니다.시장을 믿어야 하고 은행에는 주인을 찾아줘야 합니다.외환·선물시장등 금융시장간의 연계체계를 마련하는 것도 중요하며 대기업에 대한 여신관리도 조속히 폐지해야 합니다. ▲이 소장=OECD가입에 따른 이익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두가지 전제조건이 충족돼야 합니다.첫째 관료체제내의 이기주의,특권을 자제하는 것이고 둘째 가입후에는 적극적으로 활동하겠다는 것입니다.전제조건들이 충족되지 않으면 부정적인 결과를 가져올 것입니다. ▲엄 차관보=결국 정부의 역할로 귀결되는데 정부는 건전성 확보에 관심이 높습니다.「OECD가입=선진국 진입」으로 국민들이 받아들여 무절제한 소비로 이어질까 우려도 되지만 성숙한 시민사회로 나가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이 소장=정부에 두가지만 당부하고 싶습니다.먼저 시장경제에 대한 믿음을 가져달라는 것입니다.민간부문의 창의성을 적극 활용해야 합니다.둘째 일정기간동안은 재정에서 흑자를 내줘야 합니다.재정흑자에 따른 여유분은 한국은행이 보유하면서 자본유출 충격에 적응해나갈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기업들도 더 이상 정부의 보호로 무엇을하겠다는 시기는 지났고 룰을 안지키면 안된다는 인식의 전환이 필요합니다.소비자보호·산업안전·환경오염 등에 더 많이 신경을 쓰고 내부적으로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기술·경영혁신,인력개발을 구호가 아니라 실천해야 합니다. ▲강 교수=현 제도를 땜질하는 식으로는 취약한 경쟁력을 강화하는데는 한계가 있습니다.경쟁력 강화와 산업간 형평성이 조화를 이룰 수 있도록 정부가 노력해야 합니다.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국내 노동시장의 경직성과 불투명성을 개선돼야 합니다. ○공무원의 국제화 가속 ▲엄 차관보=그렇습니다.OECD가입으로 제일 많이 달라질 곳은 정부입니다.경제활동에서 정부의 관여는 줄어들고 개인의 창의를 존중하는 쪽으로 정부정책이 바뀔 수 밖에 없습니다.정부 내부변화도 예상되는데 공무원의 국제화가 가속화될 것으로 보입니다.〈정리=김균미·이순녀 기자〉
  • 공기업 민영화 시기 재조정(정책기류)

    ◎한 부총리 “특혜의혹 없게 준비작업 철저히”/침체증시도 부담… 단시일내에 결론 안날듯 공기업 민영화작업에 이상기류가 흐르고 있다. 공기업 민영화는 지난 93년 10월 대통령의 공기업 경영개혁 방안을 마련하라는 지시에 따라 추진돼온 사업이다.당초 일정대로라면 지난해 연말 모두 끝나게 돼 있다. 그러나 민영화에 따른 특혜시비,경제력 집중,독과점의 폐해 등에 대한 우려로 진전속도는 더디게 진행돼 왔다.정부에서는 부작용을 최소화하기 위해 신중하게 추진하고 있다고 밝혀왔으나 사실은 거의 지지부진한 상태였다. 수면아래 잠겨있던 공기업 민영화는 지난 상반기 라웅배 전 부총리가 『공기업 민영화방안을 8월말까지 마련,공기업 민영화에 따른 매각대금을 사회간접시설확충에 투자하겠다』고 밝히면서부터 다시 불거져 나왔다.박재윤 통상산업부장관이 기자간담회를 통해 『한국중공업의 민영화일정을 8월말까지 결정하겠다』고 화답했으며 재정경제원도 한국담배인삼공사에 대한 민영화방안을 다시 검토하기 시작했다. 이처럼 속도가 붙던 민영화작업은 최근 다시 주춤거리고 있다.이러한 징후는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라부총리에 이어 바통을 잡은 한승수 부총리는 3일 공기업민영화와 관련,눈길을 끄는 발언을 했다.국제통화기금(IMF)세계은행(IBRD) 총회에 참석하기 위해 방미중인 한부총리는 현지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공기업은 덩치가 커서 민영화 시기가 중요하며 공기업을 특정 기업이 인수할 경우 특혜시비가 일어날 가능성이 높아 특혜의혹을 불식시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민영화는 시기가 중요하다는 것 외에는 원론적인 발언이다.그러나 그는 『상공부장관시절 한국중공업에 전문경영인을 앉혔더니 2년만에 회사가 싹 달라졌다』며 『공기업은 어떻게 경영하느냐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그러면서도 공기업에 전문경영인체제를 도입하겠다는 의미인가라는 질문에는 개인의견이라며 확대해석을 하지 말아줄 것을 당부했다. 정부는 또 세계무역기구(WTO)에 제출하는 우리나라의 무역정책검토(TPR)보고서를 통해 민영화 정책을 소개하면서 『대형 공기업의 경우 경제력 집중에 대한 우려로 민영화 작업이 지연되고 있다』며 경제력 집중이 우려되는 대형 공기업으로 한국중공업,가스공사,담배인삼공사를 예시했다.한중과 담배인삼공사가 가스공사와 같은 반열에 올라선 것은 주목되는 부분이다.익히 알려진대로 가스공사는 민영화대상기관이기는 하지만 가스배관망 등 설비기반시설이 갖춰진 2000년 이후에 검토한다는 것이 지금까지의 입장이었기 때문이다.해석여하에 따라서는 한중과 담배인삼공사의 민영화도 가스공사의 수순을 밟겠다는 것으로도 받아 들여질 수 있다. 여기에다 최근 한중은 영동사옥을 둘러싼 현대와의 송사에서 패소했다.소유권정리가 끝나야지만 민영화작업을 추진할 수 있다는 「핑계」가 생긴 셈이다.담배인삼공사 민영화도 부작용에 대한 우려가 흘러나오고 있다.이와 함께 주식시장이 좋치않은 것도 공기업 민영화를 어렵게 하는 부분이다. 재경원의 한 고위관계자는 『현재 민영화검토 대상기관들은 대부분 독과점 형태로 운영되고 있다』며 『따라서 독과점 형태를 그대로 유지할 것인가,아니면 전면 재검토할 것인가에 대한 정부의 입장을 먼저 정리하는 것이 선결과제』라고 말했다.독과점 존속여부,소유형태를 단일지배주주에 의한 소유집중을 채택할 것인가,국민주형태의 소유분산을 할 것인가 등에 대한 밑그림이 그려져야 한다는 것이다. 정치적인 측면에서도 조속한 민영화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내년이면 대선이 실시된다.섣부른 민영화로 특혜시비에 휘말리는 것은 결코 이롭지 않다.민영화가 됐을때 관련 업체 직원들의 반발도 선거정국에서는 부담이 된다. 결국 경제논리,정치논리에 비춰볼때 문민정부아래에서 공기업 민영화를 완결짓기는 어렵다는 결론이 나온다. 이와 관련,재경원의 고위관계자는 『10월말까지 공기업 민영화의 기본방향을 밝히겠다』며 『기본방향에는 쾌도난마식의 해법보다는 민영화에 대한 장기수순이 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문민정부아래에서 급속하게 추진하지는 않겠지만 공기업 민영화를 현재진행형으로 만들어 명분과 실리를 살리겠다는 의미로 들린다.〈임태순 기자〉
  • 「동아시아와 일본의 전후 50년」/국제심포지엄 주제논문 요약

    ◎본사·한양일본학회 공동 주최 서울신문사가 한양일본학회와 공동으로 주최하는 국제학술 심포지엄이 4·5일 이틀간에 걸쳐 한국프레스센터 20층 국제회의장에서 열린다.「동아시아와 일본의 전후 50년」을 주제로 한 이번 학술심포지엄에는 한국과 일본의 저명한 학자와 전문가 9명이 참가,한·일 양국이 공유할 수 있는 역사인식을 도출하기 위한 다각적인 의견개진과 함께 심도있는 토론을 벌인다.주제 논문 6편의 내용을 간추린다. ◎「탈아」시대에서 「입아」시대로/지명관 한림대 일본학 연구소장 19세기 후반 일본은 서구문명을 추종하는 「탈아」의 길에 들어섰다.이는 곧 제국주의로의 이행을 말한다.일본의 제국주의적인 침략은 아시아 국가에 반일의식을 불러일으켜 이것이 동북아의 탈아로 이어지게 된다.이에따라 아시아의 거의 모든 국가는 문명화라는 이름아래 탈아의 길을 걷게되었다. 전후 일본의 아시아에 대한 무관심은 계속되었다.그리고 동북아시아에 대해 취해온 자세에 대한 반성도 이렇다할 것이 없었다.이것은 다시 동북아시아의 탈아를 부추겼다. 그후 미·소 냉전체제에 접어 들어서면서 그 현상은 더욱 심화되었다. 아시아경제 규모가 커지고 일본의 아시아지역에 대한 수출비중이 대미 수출량을 능가하기 시작하면서 아시아의 「입아」가 새로운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근대사에 있어서 일본과 아시아의 탈아,그리고 과거의 차별의식을 청산함으로써 아시아 입아의 새로운 계기를 마련하려는 움직임이다.그런만큼 경쟁하면서도 협력한다는 마음가짐으로 어떻게 경쟁과 협력의 균형을 꾀하고 이를 어떻게 평화와 발전의 요인으로 삼을 것인가에 대해 다각적인 고찰과 현명한 판단이 요구되는 것이다. ◎전후 일본과 동아시아/다나카 나오키 평론가 60년까지 일본의 흐름은 경제부흥에만 급급해 중국 한국등 동아시아와의 외교에는 큰 비중을 두지 못했다.이후 60년에서 72년까지는 역사상 가장 높은 경제성장률을 기록하고,이케다,사토 정권은 경제를 정치와 연계시키려고 했다.미국은 68년 월남전에 참전한 이래 경제가 불안정하게 되었고 일·미간 무역마찰도 심해졌다.일본은 이에대한 회피책으로 엔화절상이란 정책을 택했지만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일본은 70년대 말에는 「일본 넘버원」이라는 평가가 나올 정도로 성장했다.그러나 한국,중국등 동아시아로의 관심은 높아지지 않았다.결국 일본은 경제적으로 성공을 이뤘지만 동아시아와의 외교면에선 성숙함을 보이지 못했다. 80년대 후반에도 거품경제로 동아시아에 대해 별 관심이 없었다.일본의 관심은 유럽이지 아시아가 아니었던 것이다. 일본 기업의 직접투자의 예를 보더라도 이러한 현상은 오늘날에도 이어지고 있다.중국과 대만간의 새로운 국면,권위주의 체제 이후의 새로운 테마,한반도 통일의 가능성등 이러한 동아시아의 상황에서 일본이 어떠한 외교를 해 나갈 것인가 주목되고 있다. ◎생활의 사상/이시재 카톨릭대 교수 전후 일본사상은 보수와 반체제등 대립의 상황이 전개되었다.90년대 현 시점에서 현대 일본의 대중사상을 특징짓는다면 「생활의 사상」이라는 개념으로 파악할 수 있다.80년대말 현실 사회주의 붕괴이후 새로운 패러다임을 추구하는 노력들이 곳곳에서 나타나는시점에서 생활의 사상은 새로운 대안을 추구하는 하나의 출발점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일본의 사상은 소극적인 측면과 생활현장을 특권화하는 경향이 있다.또한 일본인들의 자녀교육방법,즉 사회화의 방법에 있어서도 다양한 표현과 운동이 있다.「생활학」이라는 학문이 만들어진 것도 전후 일본의 독특한 현상이며 사회학에서의 「생활구조이론」,「환경론」 등은 일본의 사회과학에서 독특하게 발전된 이론들이다. 생활의 사상은 구조적 문제와의 관련성,인식의 어려움으로 자칫 고립성,폐쇄성에 빠지기 쉬운데,이는 개별적 생활경험이 사회과학적 통찰을 통해 반성될 때 객관화될 수 있다.현대 일본의 생활사상이 세계인식과 비판의 도구로 성립되기 위해서는 생활의 여러 이론들이 다양한 현실과의 대질을 통해서 더욱 연마되고 객관화할 필요가 있다. ◎일본의 전후 사상/가노 마사나오 와세다대 교수 전후 일본인들의 근대에 대한 인식은 세번의 변화를 보인다.첫째 「희망으로서 근대」상을 형성하던 시기이다.여기엔 봉건제의 극복이라는 기치아래 민주화의 내실이 강하게 담겨있다. 또 군국주의로부터의 해방이라는 의식은 근대화=민주화라는 등식 형성에 큰 기여를 했다. 서구시민사회를 전형으로 한 근대화개념이나 다른 사람들에 의한 「삶」의 강조도 큰 영향을 미쳤다. 그 다음 「풍요로움의 근대」로 대치된다.국제정세의 변화를 배경으로 전쟁과 궁핍으로부터의 탈출을 지향하게 된 것이다.이는 기술혁신과 고도성장의 결과로 일본주식회사가 형성되는 시기이다. 이들 단계를 통해 국가의 기본목표는 경제대국화에 놓여지고 국민총생산(GNP)의 성장과 근대화=생산력이라는 의식이 확대되었다.이 시기 「또 하나의 근대」는 석유파동이후 풍요로움이라는 척도로 오늘날에도 유지되고 있지만 그 달성감의 이면에는 생명,삶,환경등의 파괴나 격차의 확대라는 문제가 도사리고 있다.세계구조의 변화도 인식의 변화를 촉발했다.이로인해 「제도로서의 근대」라는 상이 사람들의 마음에 자리잡아가고 있다. ◎전후 일본문화론의 동향/하가 도오루 국제일본문화연구센터 교수 전후 일본내외의 일본론은 빠른 속도로변천해왔다.몇개의 예시를 하겠지만 먼저 적시할 것은 루스 베네딕트의 「국화와 칼」이다.이 책이 만들어진 것은 종전후 일본점령이라는 구체적인 필요에 의해 구상된 것이지만 일본학 전문가가 아닌 문화인류학자에 의해 집필됐다는 점에서 매우 독특한 책이다.이책은 절대 도덕기준을 가진 서양문화와 대비되면서 「부끄러움의 문화」와 집단주의적 사회행동이라는 패턴을 선명하게 드러내보이고 있다. 60년대 전후해서는 서구적 가치를 보편시하고 일본문화와 사회를 특수한 것으로 보아 이것을 자기부정의 성급한 동향에서 눈을 돌려 아시아도 포함하는 보다 넓은 시야에서 일본과 구미의 역사를 재조명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나기 시작됐다.라이샤워 등에 의해 일본근대화연구 시리즈가 나온 것도 이 때이다. 이후 일본의 근대화를 재평가하는 움직임이 더욱 두드러졌고 일본인의 역사적,사회적 정체성에 더욱 다양하고 세밀한 분석과 음미,그리고 비판이 뒤따랐다.한국의 지일파 이어령씨는 「축소지향형의 일본인」을 써서 서양형 확대를 추구하는 일본인들을꼬집었다. 그렇지만 일본경제의 팽창과 국내외적인 마찰이 많아지자 이를 비판하는 일본론이 구미측에서 널리 퍼지기 시작했다. ◎전후 일본인론의 동향/김용운 한양대 명예교수 전후 일본인론은 다음과 같은 3기로 나누어 볼 수 있다.제1기에는 베네딕트의 「국화와 칼」이 있는데,이 책의 내용은 분수를 지키는 일,의리와 은혜,부끄러움의 개념등 일본인들의 조직적인 생활규범을 부각시킨 것들이다.케인의 「일본일기」는 민주주의를 수용하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일본의 반응을 기술하고 있다. 제2기에서는 일본인들의 특수성에 대해 좋게 보는 경향이 강하게 나타났다.70년대에는 일본 찬양론으로 방향을 잡았으며 일본의 성공적인 경제성장은 외국인들로부터 찬사를 받았다. 제3기에는 일본경제가 세계 제일이 되었을 때이다.이로인해 서구로부터 부정적인 반응이 나타나기 시작하자 이에대해 일본쪽에서도 「NO라고 말할 수 있는 일본」과 같은 책이 일본인에 의해 출간되기 시작했다. 이들 1,2,3단계중 외국인의 입장에서 보면 좌절­자신­오만으로 보이고 일본인의 입장에서는 동정­찬양­두드리기라고 할 수 있다.그동안 일본은 많은 변모를 해왔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므로 얼마든지 다른 일본인론이 쏟아져 나올 것이다.
  • 국방위·통상산업위·통신과학위(국감중계)

    ◎“해병 독도경비대 창설하라”/중기부도·금융지원·인력난 대책 추궁­통산위/원전사업 한전이관 전면 재검토 촉구­통과위 ▷국방위◁ 이틀째 국방부와 합참을 상대로 일본 자민당의 독도영유권 선거공약 채택에 대해 분노를 표시하며 군의 강경대응책을 촉구했다.여야의원들은 이와함께 북한 무장공비 침투사건을 놓고 해안경계 태세의 허점과 공비잔당 색출작전에 대한 군의 대책을 따졌다. 해군제독 출신의 허대범 의원(신한국당)은 『한·일간의 독도영유권 문제가 현실화되어 해군력의 중요성을 한층 더 인식하게 되었다』며 『이 문제는 외교적으로 해결해야 하나 일본이 무력시위를 할 경우 해·공군 합동작전으로 대응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임복진 정동영(국민회의),장을병 의원(민주당)은 『일본은 올해도 지난달 30일까지 순시선이 58회 출현,214일간 독도 주변에서 활동했다』며 『전략적 가치가 막중한 독도 전초기지 방어를 위해 해병1사단에 독도경비 소대를 창설 배치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천용택 의원(국민회의)은 『독도문제에 관해 군은 총선 전에 취한 초강경 대응과는 달리 무관심으로 일관하고 있는데 그 이유가 무엇이고,앞으로 어떻게 대처할 것이냐』고 물었다. 이에 대해 이양호 국방장관은 『독도는 경찰이 관할하고 있지만 위급사태 발발시에는 군병력이 투입되어 방어하도록 되어 있다』고 밝혔다. ▷통상산업위◁ 지난 2월 개청,첫 국감을 맞은 중소기업청을 상대로 중소기업 부도및 활성화 대책과 중기청의 조직중복,금융지원,인력난에 대한 대책을 집중 추궁했다. 맹형규 의원(신한국당)의원은 『재정경제원이 권한을 넘겨주지 않아 중소기업청은 중소기업 검토청으로 전략됐다』고 꼬집고,『중소기업을 위한 실질적인 기능을 회복할 방안은 무엇인가』라며 대책을 물었다.박상규·조순승(국민회의),김칠환(자민련) 의원은 『15개부처 공무원으로 구성된 중기청은 백화점식 사업으로 업무추진 능력에 문제점을 드러냈다』며 『중소기업부로 승격시켜 소신있고 일관성있는 정책을 집행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노기태·남평우(신한국당) 의원은 『부도결정에 앞서해당 지방중소기업청과의 협의절차를 거쳐 부도율을 줄일 용의는 없는가』라고 따졌다. 답변에 나선 이우영 청장은 『부도방지특별자금을 당초 5천억원에서 1조원으로 확대공급 했고 중소기업금융지원 협의회를 구성,자금난 해결에 나서고 있다』며 『특히 연쇄부도 방지대책으로 어음보험제도의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통신과학위◁ 2일 과천청사에서 치러진 과학기술처에 대한 국감에서 여야의원들은 원전사업의 한전이관과 영광원전 5,6호기 건설문제등을 집중추궁했다. 유용태 의원(신한국당)은 『전력회사가 원전설계를 맡는 나라는 어느 나라에도 없으며 수익성을 추구하는 회사가 원전기술을 1백% 자립할 수 있을지 의문시된다』고 지적했다.같은당 김형오 의원은 영광 원전건설과 관련,『정부가 원전운용 전반에 대해 투명하고 솔직하게 공개하지 못해 주민들의 불안심리를 가중시켰다』고 강조했다. 조홍규·김영환·정호선 의원(국민회의) 등은 『경제논리나 사업성이 우선된 원전사업 조정은 원자력의 안전성에 심각한 문제를 일으키고 국산기술이 사장돼돼 결국 해외기술에 종속될 것』이라고 전면적인 재검토를 요구했다.조영재 의원(자민련)은 『영광 5,6호기 부지내에 지반이 무너지기 쉬운 파쇄대 지층이 있어 원전부지로는 부적합하다』고 주장했다. 이부영 의원(민주당)은 『원전사업단의 연구진들 대부분이 한전이관에 반대,기술진의 이탈 및 분산과 대북경수로 지원의 차질도 우려된다』고 한전이관의 재고를 촉구했다.
  • 잔당 칠성산 5부능선위로 몰아 무력화/무장공비­막바지 압박작전

    ◎특전단·보병 상하양면서 「토끼몰이」 소탕/조명지뢰 살포… 야간에도 매복·수색 병행 이제 남은 무장공비는 5명이다.군수색대는 공비소탕 작전이 23일로 엿새째로 접어들자 조기에 소탕작전을 마치기 위해 잔당이 은신한 것으로 보이는 칠성산 일대에 대한 「압박작전」과 「야간 수색작전」 등 「강수」를 구사하며 숨통을 죄어가고 있다. 군은 공비5명 가운데 최소한 3명은 칠성산에 숨어 있다고 확신하고 있다.산세가 험하고 계곡이 깊어 은신처로는 적격이기 때문이다. 군 수색대는 현재 산 정상에서 아래로 훑고,밑에서 위로 치고 올라오는 이른바 「토끼몰이식」 압박작전을 구사하고 있다.21일과 22일 이틀동안 3명의 공비를 사살한 것도 이같은 작전의 성과라는 설명이다. 22일 밤부터는 수십발의 조명탄을 터뜨리고 공비를 추적하는 공세적 작전도 병행하고 있다.지금까지는 아군끼리의 오인사격을 우려,밤에는 매복작전에만 의존했다. 23일 현재 칠성산 주위에는 왕산면 목계리에 육군 화랑부대(11사단)와 강동면 언별리에 노도부대(2사단),왕산면도마리에 이기자부대(27사단)가 배치돼 포위망을 구축하고 있다. 만덕봉 아래에는 산악불사조부대(8군단 특공연대)가 퇴로를 차단하고 있고 매일 새벽이 되면 칠성산 정상에 특전단 비호부대(3공수여단) 수색조가 투입돼 산 아래로 훑어 내려오고 있다. 산 아래에서 죄어오는 보병부대는 23일 현재 산허리까지 방어선을 치고 있다.공비들이 저지선을 뚫지만 않았다면 정상과 5부 능선사이에 몰려있다는 게 군 수색대의 판단이다. 특전단 비호부대는 압박작전의 강도를 더욱 높이기로 했다.즉 산정상에 내린 뒤 작전을 수행한 다음 돌아가지 않고 그 자리에서 매복을 실시,공비들의 도주반경을 더욱 좁힌다는 전략이다. 군수색대는 「야간수색작전」을 위해 칠성산 매복지점 전방에 대량의 「조명지뢰」를 뿌려두었다.공비들이 밟으면 즉각 2∼3m 상공에서 터지는 조명탄이다.밤에도 앞을 볼 수 있는 제논투시경·표적탐지기 등도 적극 활용하고 있다. 낮밤으로 투항을 권유하는 선무방송을 내보내는 등 심리전도 펼치고 있다. 하지만 군수색대의 「야간수색작전」은 위험이 크다.아군끼리 오인사격을 하는 경우도 잦아졌다. 밟으면 터지는 「조명지뢰」는 매복중인 병사에게 순간적으로 착각을 일으킨다.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방아쇠를 당기기 십상이다. 공비 잔당들은 상당수준의 야간전투 능력을 갖춘 특수공작원이다.야간전투에서는 아군이 더 큰 피해를 볼 가능성이 크다. 군 당국은 이날 원활한 작전 수행을 위해 칠성산 자락의 왕산면 일부 지역 주민들에 대한 소개령을 발령,다른 곳으로 옮기도록 했다. 수색작전은 앞으로 하루 이틀 정도가 고비다.군 관계자들은 이 기간동안 적어도 2∼3명 정도는 진압할 것으로 전망한다.별다른 전과가 없으면 수색작전은 장기화될 수 밖에 없고 전반적인 작전 체계도 다시 짜여질 것이라는 설명이다.
  • 정부 생산성 향상(경제를 살리자:6·끝)

    ◎공무원도 실적급 개념 도입 필요/정부 독점기능 과감히 민간 이양/일반행정비용 증액 5%내 억제 정부가 경제의 짐이 되고 있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정부는 김영삼 대통령 취임후 3차례 조직개편을 통해 정원을 1천여명 감축하는 등 공공부문의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 나름대로 노력해왔다. 그러나 스위스 국제경영개발연구소(IMD)의 평가로는 경제규모 세계 11위인 우리나라 정부부문의 생산성이 95년 24위에서 올해는 33위로 떨어졌다.독일 국제청렴기구의 부패국 순위 보고서에는 우리정부의 청렴도가 41개국중 27위로 나타나 있다. 정부는 93년 이후 지난해까지 경제행정규제 1천3백42건을 완화한데 이어 올들어서도 재계 등이 요청한 규제완화중 1백18건을 수용했다. 그러나 지난 5일 신한국당 정책위원회가 개최한 규제완화 여론수렴 간담회에서는 「중앙부처에서 규제완화 시책을 하달해도 일선공무원들이 또다른 교묘한 규제를 만든다」,「일선공무원들이 규제조항을 경직되게 적용,운용의 묘가 전혀 없다」는 등 불만이 쏟아졌다. 우리나라의 공공부문은 정부주도의 경제개발이 시작된 이후 효율적인 자원배분을 통해 우리 경제의 성장에 크게 기여해온 것이 사실이다.그러나 여건변화에 따른 시대적 요구에 신속,적절하게 대처하지 못했다는 지적도 받고 있다.역할 재정립과 생산성 향상이란 무거운 과제를 짊어지고 있는 것이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의 이계식 선임연구위원은 『정부가 생산성 제고 노력을 끊임 없이 해나가고는 있으나 근본적인 접근을 하는 것 같지는 않고,지엽적인 접근만으로는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고 말한다.이연구위원은 『정부의 생산성이 낮은 이유는 기본적으로 정부부문의 독점체제 때문』이라면서 『정부가 외부전문가를 과감하게 기용하고,정부부문과 민간부문간,또는 정부부문끼리 경쟁을 시키면서 공무원들에게도 실적급 개념을 도입하는 등 정부 독점체제를 깨고 경쟁개념을 불어넣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지난달 23일 한국조세연구원 주최로 열린 국가경쟁력 강화를 위한 공공부문의 생산성 제고 심포지엄에서 마크 홀저 미국 럿거스대교수는 『경쟁개념의 도입이 공공부문의 생산성을 높이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라고 지적했다.비토 탄지 IMF(국제통화기금) 재정국장은 『혈연·지연이 중시되는 사회에서는 국가의 역할이 클수록 부패가 발생할 가능성은 커지기 때문에 부패를 줄이려면 정부규모를 축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부패를 감안한 공무원 월급 인하정책은 부패를 용인하는 결과를 초래,성공하기 어렵다는 지적도 나왔다. 뉴질랜드정부는 경기침체가 심각해지자 85년부터 94년까지 10년간 중앙핵심부처의 인원을 절반으로 감축하는 강도높은 정부개혁을 추진했다.세계에서 유일하게 발생주의 회계제도를 도입해 정부부문의 재무제표를 작성,계획단계에서부터 책임의식을 높였다. 84년 뉴질랜드 노동당정부의 재무장관으로서 개혁전략을 수립하고 처음 4년여동안 실제적으로 개혁추진을 주도했던 로저 더글러스는 『개혁프로그램을 일단 추진하기 시작하면 완전히 종결할 때까지는 멈추지 말라.반대자들의 방해사격은 목적물이 신속하게 진행될 경우 그 명중률이 현저히 하락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승수 부총리 겸재정경제원장관은 지난 3일 정부의 경제정책 방향을 제시하면서 정부부문부터 생산성 향상과 절약에 솔선수범하겠다고 밝혔다.그 구체적 대안도 제시했다.교원과 경찰을 제외한 공무원수를 동결하고,일반행정비 증액을 5%이내로 억제하는 것이 그 골자다.정부담당기능중 민간이 수행하는 것이 효율적인 업무는 민간에 이양하고,정부투자기관의 경영혁신과 공기업 민영화를 지속적으로 추진하며,재정사업에 대한 성과관리를 강화하겠다는 내용도 들어 있다. 기득권을 포기하고 변화를 달가워하는 조직은 없다.매년 선거가 치러지는 가운데 정치논리가 경제논리를 지배한다는 지적이 사라지지 않는 한 근본적인 정부혁신은 기대하기 쉽지 않다.시간도 그리 많지않아 보인다.
  • 나진·선봉 자본주의 실험 무대로(북한은 지금…:4)

    ◎도로·교량 등 건설에 군인력까지 동원/외자조달 실적 “미미”… 성공여부 불투명 중국 혼춘에서 자동차로 비포장도로를 53㎞쯤 달리면 도착하는 혼춘시 경신진 권하.북한의 「자본주의 실험창구」인 나진·선봉 자유무역지대와 중국의 혼춘경제특구로 통하는 가장 가까운 길목이다.13일 열리는 나진·선봉 투자설명회에 참석하는 기업인·기자등 한국 방북단도 이곳을 거쳐 나진·선봉지대로 입북하기로 돼 있었으나 북한의 선별초청 방침에 따라 무산됐다. 나진·선봉지대는 유엔개발계획(UNDP)가 주관하는 두만강개발의 우위확보를 위해 혼춘경제특구와 치열한 외화유치경쟁을 벌이고 있다.동해로의 진출을 꾀하는 중국은 한국·러시아·북한·중국·몽골 등 5개국이 북한 나진·선봉­중국 혼춘­러시아 자루비노를 잇는 소삼각지역을 물류중심지로 공동개발하는 두만강개발계획이 마련되자 북한보다 먼저 혼춘특구계획을 추진했다.그러나 북한이 『나진·선봉에 자유무역지대를 설치하겠다』고 전격 추진하는 바람에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권하국경다리 검문소의 중국인 초병은 『하루에 30∼40대의 트럭과 50∼1백명의 북한 및 중국주민들이 이곳을 통해 중국과 북한을 오가고 있다』며 『북한에서는 철근 등이 나오고 중국에서는 식량 및 목재 등이 들어간다』고 말한다. 북한이 경제난 해결을 위해 사활을 걸고 있는 나진·선봉자유무역지대.『나진·선봉지대는 북한이 91년말 40여억달러를 들여 두만강유역의 나진·선봉항을 중심으로 동해에 접한 7백46㎦에 자유무역지대를 설치,러시아와 중국으로 통하는 수송·유통·제조업 중심지로 중점 개발해 「동해의 로테르담」으로 발전시킨다는 야심찬 프로젝트』라고 서울신문과 합동조사에 참여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신종대 책임연구원은 설명한다. 북한이 사활을 걸고 있는만큼 극심한 경제난 속에서도 나진·선봉에만은 심혈을 기울이는듯 했다.선진기술을 도입한 선봉석유화학공장이 가동에 들어갈 예정인 데다 선봉에 비행장을 건설하고 헬기장은 이미 완성한 것으로 알려졌다.최근 나진·선봉을 둘러본 조선족 남모씨는 『대규모 투자설명회를 앞둔 탓인지 도로·통신시설 등을 정비하기 위해 곳곳에 땅이 파헤쳐져 있었다』며 『군인들까지 동원,교량을 건설할 정도로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었다』고 전한다. 나진·선봉의 시급한 문제인 숙박시설도 「급한 불은 끈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공무로 나진·선봉을 자주 방문한다는 중국의 한 관계자는 『2백개 객실을 갖춘 3성급의 나진호텔이 외곽공사를 끝내고 막바지 내부공사에 들어갔다』고 전한다.『나진호텔 주변에는 두만강유역의 중계무역을 위해 5백개의 점포가 들어설수 있는 상가센터 부지조성 작업도 거의 마무리됐다』고 그는 덧붙인다. 나진·선봉의 「동맥」인 사회간접자본(SOC)시설과 금융기관도 기본 골격을 갖춰가고 있다고 한다.중국과 연결하는 2개의 고속도로와 철도를 건설중이며 이곳과 혼춘시를 잇는 통신망은 이미 완공됐다는 것.금융기관으로는 네덜란드계 ING은행과 홍콩계 페레그린은행은 지점을 설치할 예정이다. 북한은 이 지역의 외국인 관광객 유치에도 크게 기대를 걸고 있는듯 했다.백두산 및 칠보산 등 명산과 해수욕장 등을 패키지로 연결하는 대규모 관광지를 조성하는 첫단계로 웅상지역에 해수욕장과 방갈로 건설작업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북한의 의욕적인 추진에도 나진·선봉의 성공여부는 불투명한 것같다.북한·중국·러시아등 접경국들의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대립되는 데다 나진·선봉의 개발전략이 여러 면에서 문제점을 노출하고 있기 때문이다. 북한이 안고 있는 가장 큰 문제는 투자여건이 성숙되지 않아 외자조달 실적은 아직 미미하다는데 있다.북한이 지난 91년말 나진·선봉을 자유무역지대로 지정한 이후의 외화유치 실적은 2억달러선.중국훈춘특구가 작년에 올린 8억달러 정도에 비하면 크게 못미치는 수준이다. 아직까지 경제논리보다 정치논리가 우선하고 기업활동에 필요한 법적·제도적 장치가 미흡하다는 것도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합동조사에 참여한 한석태 경남대 교수는 『나진·선봉이 성공하려면 우리나라를 비롯한 서방국가의 기업들이 원하는 만큼의 시장경제 메커니즘을 도입해야 한다』며 『북한은 이제 경제는 경제논리로 풀어야한다는 지극히 평범한 말을 되새겨봐야 할때』라고 말했다. ◎참여교수 시각/심지연 경남대 교수/경제개혁·개방정책/체제 경직성부터 풀어야 북한은 1991년 12월28일 정무원결정 78호로 나진·선봉지역을 자유무역지대로 정하고 각종 산업을 이 지역에 유치하기 위해 적극적인 노력을 하고 있다. 이 개발이 예정대로 추진돼 환동해경제권이 형설될 경우 나진·선봉은 장기적으로 해양과 대륙을 연결하는 동북아 물류의 중심지로 부상할 수 있다.그러나 나진·선봉개발은 관련국인 중국 및 러시아와 도로·철도·항만·통신 등 사회간접자본시설의 개발과 확장을 위주로 한 전형적인 국토종합개발 성격이 짙어 단기적인 성과는 기대할 수 없으며 현실적으로도 몇가지 난관에 봉착해 있다. 우선 이들 3국은 모두 막대한 자금이 소요되는 투자재원의 상당 부분을 외자도입을 통해 해결하려고 하기 때문에 북한은 이들과 외자유치경쟁을 벌이는 위치에 놓여 있다.사회주의 시장경제를 표방하고 일찍이 개혁·개방을 추진했던 중국이나 풍부한 지하자원을 보유하고 있는 러시아의 경쟁에서 북한은 상대적으로 불리하다.외채상환능력이 결여된데다 체제의 경직성과 폐쇄성마저 겹쳐 현실적으로 외국기업이 투자를 기피하는 나라 중의 하나이기 때문이다. 나진·선봉이 이런 문제점에도 불구하고 관심을 표명하고 진출을 시도하는 나라는 현실적으로 같은 핏줄인 한국밖에 없으며 북한의 지배계급은 이 사실을 직시할 필요가 있다.개방이라는 국제 조류에 동참하여 공존을 모색하는 길만이 한반도에 평화를 정착시키는 유일한 길이기 때문이다.
  • 김인호 공정거래위원장(국정 어떻게 돼갑니까)

    ◎“공정거래법 개정 경쟁력 제고에 초점”/재벌 계열사간 채무보증 5년후 금지/대기업도 이젠 자기개선노력 보여야 공정거래법 개정안이 어떤 방향으로 수정될지가 초미의 관심사가 되고 있다.특히 재경원이 합리적인 수정이 있을 것이라고 대폭수정을 기대하는 상태에서 김인호 공정위위원장은 줄기에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말해 정부내의 조정과정에도 관심이 높다.김영만 경제부장이 지난 5일 김위원장을 만나 공정거래법 개정문제를 물어봤다. □대담=김영만 경제부장 ­공정거래법 개정 때문에 요즘 도처에서 아우성이더군요. ▲말이 많을 이유가 별로 없는데 말이 많은 것 같습니다. ­국내시장 개방이 확대되는 마당에 우리기업들이 살려면 덩치를 더 키워야 하지 않느냐는 논리도 있습니다만. ○비효율사업 처분해야 ▲공정거래제도가 마치 대기업의 덩치가 커지는 것을 막고,사업다각화를 직접 제한하는 것처럼 오해되고 있습니다만 그런 조항은 공정거래법 어디에도 없습니다.규모가 커지는 것은 무방하지만 능력을 벗어나게 커지는 것은 바람직하지않다고 봅니다.그래서 능력범위내에서 이뤄지도록 출자총액을 제한하는 것입니다.꼭 출자를 하려면 상대적으로 비효율적인 사업을 처분하고 하라는 얘기입니다. ­중소기업을 살리기 위해 대기업의 하청중소기업에 대한 출자지분 확대가 검토되고 있는 것과,공정거래법의 경쟁제한적 혼합결합 심사강화와는 양립되기 어렵다는 느낌입니다만. ▲경제논리로 볼 때 대기업들이 전혀 생소한 분야에 아무 때나 끼어들 수 있다는 발상이 문제입니다.외국에서는 전문분야가 아니면 위험을 고려,신중하게 생각합니다.우리는 아무 분야나 다 들어가고 망했다는 얘기를 못들었습니다.경제논리상 초과이윤기회가 있다는 얘기입니다.그 결과는 계열기업 전체로는 바람직할지 모르지만 국민경제 전체로는 효율이 떨어집니다.계열사 확장은 경제적으로 판단해줘야 합니다.정부가 직접 판단할 수는 없기 때문에 채무보증 제한제도를 둔 것입니다.어떤 기업이 정말 경쟁력이 있으면 자기 힘으로도 잘 될 겁니다.계열사에 끼였다는 이유만으로 은행돈을 빌릴 수 있게 된다면 문제입니다.진정 국제경쟁력이 있는 기업은 몇개 없습니다.물론 정부책임도 있지만,계열사라는 이유만으로 은행돈을 쉽게 빌릴 수 있는 구조는 이 단계에서 바람직하지 않습니다.이같은 구조가 계속되면 독립적인 중소기업이나 벤처기업은 존재하기가 어렵습니다.하청·협력 등 연계가 없는 진정한 의미의 새 기업이 나올 수 있겠습니까.미국의 경쟁력이 떨어지다가 회복되고,일본의 경쟁력이 최고였다가 떨어지는 차이를 분석한 결과 미국에서는 학교를 졸업하면 벤처기업을 창업할 수 있는 여건이 돼있는 등 창의적인 기업이 언제든지 생길 수 있는 구조인데 반해 일본은 그렇지 않기 때문이라는 것입니다.경쟁력을 판가름하는 중요한 요인입니다.우리도 이 구조가 계속되면 진정 창의적인 중소기업이 생기거나,시장에서 경쟁을 통해 경쟁력있는 중소기업의 출현은 거의 불가능합니다. ­공정거래법 개정에 대한 정부내 의견도 여러갈래인데 조정이 됩니까. ▲계열사간 채무보증제도는 기업이나 금융을 위해 바람직하지 않습니다.여기에 대해서는 사회적 공감대도 형성돼있습니다.반대하는 경우도 논리적 대응은 아니라고 봅니다.자연발생적으로 없어지면 최선이겠습니다만,그렇지 않으니 정부가 방향을 제시해야 합니다.완전금지하는 시기에 대해서는 3∼4년이나 5∼6년,아니면 그 이상이 바람직하다는 의견도 있을 수 있습니다.5년정도가 가장 적합하다는 얘기이고 5년이 아니면 죽어도 안된다는 얘기는 아닙니다. ­재정경제원과의 협의는 어느 정도 진행되고 있습니까. ▲개정안을 입법예고할 당시,특히 재정경제원과 관계가 깊어 협의를 거쳐 합의를 보고 한 것입니다.큰 견해차이는 없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그의 말과는 달리 재경원에서는 공정위가 개정안을 어떻게 합리적으로 조정할 것인가에 엄청난 관심을 갖고 있다.재경원의 고위책임자는 『재경원이 경제정책의 책임을 진다』면서 『합리적으로 공정거래위원회가 조정할 것으로 믿는다』고 밝혀 대폭 수정의 의사를 굽히지 않았다). ­(이와 관련해 질문을 계속했다)기업활력 회복대책의 첫머리에 공정거래법을 합리적으로 개정한다는 대목이 들어가 있고,그래서 대폭수정을 예상하는 시각도 있습니다. ○미 독점금지법 강하다 ▲구체적인 내용은 작업중이라서 아직 말씀드리기 곤란합니다.양해해주시기 바랍니다.다만 같은 목적을 달성할 수 있다면,예를 들어 용어선택의 경우 덜 자극적인 용어를 수용하지 못할 리가 없습니다.이해부족에 기인하는 우려도 많고,과거 정부규제가 그만큼 많았기 때문에 과도하게 우려하는 점도 있을 겁니다.그러나 규제도 규제나름입니다.경쟁정책은 규제를 줄이기 위한 규제여서 경쟁제한적 규제와는 다릅니다.미국같은 경우 시장자율을 위해 기업분할을 명령할 정도로 독점금지법이 강합니다. ­다른 나라에는 없는 경제력 집중 억제조항이 있고,OECD(경제협력개발기구)측도 경쟁촉진 자체가 바람직하다는 지적을 하지 않았습니까. ▲그같은 기조 자체에는 반대하지 않습니다.기본적으로 경쟁적 시장구조가 되면 경제력 집중 억제정책은 없어져야 합니다.그러나 우리경제는 이미 경도돼 있는 상태입니다.축구장이 평평하지 않아서 한 사람은 위에서 아래로 내려보며 차고,한사람은 아래서 위로올려다보며 차거나 골문의 넓이가 다른 구조인 것입니다.대기업의 계열기업이 되면 시장을 25% 정도 확보하고 들어가는 시장구조여서 4백m 달리기를 할 때 1백m 앞에서 출발하는 것과 같습니다.그래서 내부거래 등에 신경쓰지 않을수 없는 것이지요.다소 이질적인 경제력집중억제정책이 공정거래법에 들어와 있는 것도 구조조정노력이 없으면 공정거래정책도 제대로 작동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재계가 정부와 싸우다가 뜻대로 안되면 정치권에 기대기도 할텐데 자신이 있으십니까. ▲정치도 결국 국민의 각기 다른 견해와 국가장기방향을 일치,조정하는 기능이라면,정치권에서도 보는 시각이 여러가지 있을 것입니다.재계의 불편을 경청하는 정치권도 있을 것이고,이정도 가지고는 안되겠으니 더 강화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을 수 있겠지요.굳이 어렵게 생각할 필요는 없다고 봅니다.성의있게 설명하면 정치권도 납득하지 않겠나 생각합니다. ­부당내부거래 조사대상에 자금·자산 지원까지 포함시키면 현재인력가지고 가능하겠습니까. ▲우리 인력이 보강되기는 했지만 아직도 부족합니다.조사기법도 충분하다고는 얘기할 수 없지요.자질향상 교육에 노력을 기울기고 필요할 때 관계기관과 협조를 강화할 생각입니다.우리 위원회의 자료도 다른 곳에서 적정한 목적을 위해 사용한다면 당연히 제공해야지요.외부전문가로부터도 체계적으로 의견을 듣고 있습니다.언론에서도 도와주시기 바랍니다. ­공정거래법 개정안이 가장 바람직한 방향을 기준으로 할 때 몇점이라고 보십니까. ○재계서도 적극 협조를 ▲계량적으로 말하기는 어렵습니다.재계나 우리나 모두 독선은 좋지 않습니다.대세를 거스르지 않으면서 더 좋은 대안을 찾아봐야 합니다.좋은 표현방법은 수용하려는 노력을 기울여야지요.반대로 재계에서도 노력해야 합니다.공정거래제도는 일반규제와는 성격이 다릅니다.재계도 바람직한 방향으로 협조,지원해야 한다고 봅니다. ­신문사간 과당경쟁은 억제될까요. ▲자율조정이 원칙입니다만 필요하다면 공정위가 의견을 제시할 수 있겠지요.비회원사는 위원회가 다뤄야지요.큰 의견차이는 없는 것으로 압니다.자율규약이 바람직한 방향으로 만들어질 수 있다고 봅니다.문제는 얼마나 잘 지켜질 수 있느냐 이겠지요.현재까지는 어느 때보다도 신문협회와 공감대가 형성돼 있고 이번에는 예전 같이 하지 않겠다는 것이 신문협회의 의지인 것같습니다.
  • 공산품 절대부족… 물물교환의 밀무역 성행(북한은 지금…:2)

    ◎자동차 “기름절약” 내리막길 시동끄고 운전/소유권 인정 텃밭엔 채소 무성 “아이러니” 북한경제는 물물교환에 의존하는 「원시사회」로 회귀하고 있는 듯했다.러시아와 중국 접경지역에서는 많은 북한주민들이 오징어 명태등 가공이 필요없는 1차산업 상품을 들고나와 양식 등으로 바꾸는 원시적 물물교환 형태의 밀무역이 성행하고 있었다. 공산품 생산도 원자재 및 전력난으로 공장의 가동률이 크게 떨어져 주민들의 최소한의 수요조차 댈수 없을 정도인데다 그나마 생산된 상품마저 유류난 등으로 차량의 운행이 중단되다시피해 물류가 왜곡되고 있었다. 북한경제는 「세계의 성장센터」로 놀라운 발전을 하고 있는 아시아·태평양지역의 많은 나라들과는 달리 오히려 후퇴하고 있다.북한은 여러가지 비효율적인 경제요소들이 뒤섞여 경제기틀을 갉아먹으며 아·태지역에서는 유일하게 지난 90년이후 내리 6년째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하고 있다. 북한문제 전문가들은 『북한의 경제난은 무엇보다 경제원리를 무시한 정치 최우선주의,남북관계를 고려한 군수산업에 대한 편중투자,주요 교역대상국인 동구 사회주의권의 몰락 등에서 비롯되고 있다』고 진단한다.서울신문과의 합동조사에 참여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신종대 책임연구원은 『공장 하나를 지을 때도 경제성을 도외시한채 당방침에 따라 원자재·에너지·인력 등을 우선 투입하거나,남북관계를 고려해 많은 비용이 들더라도 지하에 짓는 것 등이 경제난 악화의 주요원인』이라고 분석한다. 경제성을 무시한 정치 최우선의 투자와 군수산업 일변도의 투자는 결과적으로 전력난과 원자재난,물자난,유류난 등을 부채질하고 있다.전력난의 악화는 대부분의 공장이 문을 닫아 원자재 및 물자부족을 심화시키고 있다.『노천철광산지로 유명한 함북 무산의 철광산은 전력난과 채산성이 떨어져 생산을 중지하고 지금은 호주에서 철광석을 수입하고 있다』고 무산이 한눈에 보이는 중국 화룡시 노과향에서 만난 조선족 유모씨는 전한다.구리를 생산하는 양강도 혜산광산도 전력난으로 가동시간을 줄여 생산량이 10여년전의 절반수준에도 못미치는 것으로 알려졌다.물자난의 심화는 종이 구하는 것조차 「하늘의 별 따기」만큼이나 어렵게 하고 있다.학생들이 논문용지가 없어 논문을 쓰지 못하고 공문서용 종이마저도 턱없이 모자라는 형편이다.훈춘에서 만난 조선족 전모씨는 『최근 원산에 있는 이종사촌 동생이 논문 쓸 종이를 좀 부쳐달라고 해 5백장정도를 보내줬다』고 말한다. 옛 소련의 몰락으로 원유수입이 어려워지고 유류난도 극도로 악화돼 있었다.두만강시·무산·남양·혜산·신의주 등 러시아와 중국에 인접한 북한도시 거리에서는 자동차를 찾아보기 힘들었다.이들 도시 교외의 논밭에도 소달구지만 가끔 보일 뿐이었다. 기름절약을 위해 자동차들이 내리막길에서 시동을 끄고 내려가는 「위험한 운전」도 일상화되어 있다고 한다.『북한에서 운전할 때 오르막길 초입에 들어서면 차가 내려오나,안오나부터 살핀다.북한 차들은 내리막길에서 시동을 끄고 내려오는 게 보통이어서 제동장치가 말을 잘듣지 않기 때문에 잘못 올라가다가는 충돌한다.돈없는 그들에게 배상을 요구할 수도 없어 옆으로 피해 있다가 지나간 뒤에야 올라간다』고 12년째 중국에서 회령으로 밀가루를 싣고다니는 트럭운전사인 조선족 임모씨는 털어놓는다. 북한의 경제는 전반적으로는 심각한 어려움에 빠져있지만 「풍요로운 예외」가 있다.집주변의 텃밭만큼은 채소 등이 무성하게 자라고 있는 등 풍요롭다.함북 종성군 신전리에는 집집마다 집주위에 맥주의 원료인 홉을 심어놓고 있었다.합동조사에 참여한 한석태경남대 교수는 『텃밭생산물은 자신의 몫이고 농민시장 등에 내다팔아 돈이나 양식을 살수 있기 때문에 정성스럽게 가꾸어 놓은 것같다』고 말했다. 북한의 텃밭은 실패한 사회주의를 상징적으로 보여주고 있다.북한주민들은 자기몫인 텃밭은 정성을 다해 가꾸지만 공동소유인 다른 분야에서는 최선을 다하지 않는다.그것은 인간의 소유본능을 경시했던 사회주의 국가의 보편적 현상이었다.그러한 사회주의를 고집하고 개방·개혁정책을 거부하는한 북한의 경제난은 계속될 것 같다. ◎참여교수 시각/경제난 원인 및 실상/정치우선 놀리가 경제왜곡 시켜/함택영 경남대교수·국제정치학 오늘날 북한은 심각한 경제위기에 처해 있다.남한당국(통일원,한국은행 등)의 추정에 따르면 북한 GNP는 1990년 이래 계속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북한의 공식·비공식 소식통도 1989년을 정점으로 하여 그후 1인당 경상달러화 GNP의 감소를 보여주고 있으며,1993년에는 3차 7개년계획의 실패를 시인하기에 이르렀다. 무엇보다도 가장 심각한 것은 농업부문의 침체일 것이다.그 정확한 진상을 알수 없으나,북한이 극심한 식량난을 겪고 있음에는 이론의 여지가 없다.북한당국은 전세계에 식량원조를 요청하고 있으며,식량획득을 위한 주민들의 자구노력을 강력히 통제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그러나 문제는 북한경제가 농업부문뿐만 아니라 공업과 사회간접자본 부문에서도 극심한 침체에 놓여있다는 사실이다.외채난 및 외화부족에 시달리고 있는 북한은 충분한 에너지·공업원료 및 반제품·생산시설 및 기계류를 구입하지 못하고 있으며,또 북한에 대규모 투자나 차관제공을 시작한 나라도 없다.필자가 북한의 여러 국경도시와 마을을 강넘어 관찰한 바로도 광공업설비가 거의 조업중단 상태였다.다만 가파른 산기슭에까지 강냉이를 심어놓은 「다락밭」만이 안쓰러울 뿐이었다. 이같은 총체적 경제위기의 원인은 어디에 있는가.북한당국은 사회주의권의 붕괴와 안보부담,그리고 근래에는 물난리를 강조하여 외인론,환경론을 펴는 반면 남한측은 안보부담뿐만 아니라 「우리식 사회주의」 경제의 내재적 문제에 원인을 돌려 내인론을 강조하고 있다.필자의 견해로는 남한측 주장이 북한경제의 장기적 침체를,그리고 북한측 주장은 1990년대의 위기를 설명해주고 있다.남·북한이 모두 막중한 군비부담을 북한경제침체의 큰 원인으로 꼽고 있으나,보다 전반적인 자원배분의 왜곡이 가장 중요한 변수일 것이다.북한은 군비 이외에도 비생산적인 정부부문소비에 막대한 자원을 낭비해왔다.대내외 과시용의 수많은 기념비적 사업과 대규모 행사들은 주체사상을 선전함으로써 김정일의 권력승계에 정통성을 부여하는 데는 도움이 되었으나,그 결과 정치논리가 경제논리를 압도하게 됐던 것이다.현상태로는 북한경제가 자생력을 지녔는가 의심스러우며,따라서 경제개혁·개방이 절실히 요청되는 것이다.
  • “대통령 4년 중임이 바람직”/김수한 국회의장 개헌필요성 제기

    ◎“단임은 정책일관성 결여… 평소 소신”/여·야 반발에 “현정국과 무관” 해명 현행 권력구조개편과 관련,야권 일각에서 내각제논의가 일고 있는 가운데 김수한 국회의장이 「대통령 4년 중임제」의 필요성을 제기하고 나섰다. 김의장은 19일 사견임을 전제,현행 5년 단임의 대통령제와 관련해 『(단임 임기만으로는)대통령이 할 수 있는 일은 그리 많지 않고 단기 계획밖에 세울 수 없다』면서 『최소한 4년 중임제가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김의장은 이날 상오 이같은 내용을 담은 월간조선 인터뷰 내용의 공개로 당안팎에서 파문이 일자 즉시 공식 보도자료를 내고 『현정국과 연결지어 생각하는 것은 적절치 못하다』고 해명했다. 김의장은 그러면서도 『단임제는 중요 정책수행의 일관성 또는 중장기 정책의 추진에 있어 많은 문제점이 있을 뿐만 아니라 전임 대통령들의 단임과정에서 보여준 단점들을 고려할때 4년제 중임이 타당하다는 평소 소신을 밝힌 것』이라며 발언을 부인하거나 취소하지는 않았다. 이에 대해 야권은 곧바로 김의장의 발언내용을 반박하는 등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 국민회의 설훈 부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정국혼란을 불러올 무모하고 심각한 발언』이라면서 『우리 헌정사에서 현직 대통령의 권력연장을 위한 개헌은 개인과 국가에 엄청난 불행을 초래했다는 사실을 모를 리 없는 국회의장이 이런 발언을 함부로 했다는 점에 놀라움을 금할 수 없다』고 비난했다. 여권 핵심부도 김의장의 발언에 대해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청와대의 한 고위관계자는 『야권에서 내각제와 이원집정제 등의 주장이 제기되고 있는 시점에서 아무리 사견이라지만 4년중임제 논의는 별로 적절치 않고 시기상으로도 좋지 않다』면서 고개를 갸우뚱했다.
  • 새경제팀 출범… 당정협조 잘될까(정가 초점)

    ◎“한 부총리 균형감각 갖춰 조율 잘될것”/“정치와 경제논리는 별개” 우려 시각도/신한국 경제부총리의 교체로 향후 정부와 신한국당의 당정협조체제가 어떤 그림을 그릴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특히 최근 당정협조 강화를 골자로 한 총리훈령으로 긴밀한 협조체제의 바탕이 마련된터여서 정부의 새 경제팀과 신한국당이 이루어낼 화음에 눈길이 쏠린다. 한승수 경제부총리와 신한국당 이상득 정책위의장의 당정간 경제라인은 그 어느 때 보다 정치 경제면에 있어서 중요한 국면에 놓여 있다고 할 수 있다.정치쪽으로는 내년 12월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정권재창출을 위한 기반을 다져 나가야 한다.국민적 지지기반을 확고히 할 정책수립이 요구된다.경제적으로는 최근의 구조적 경제난을 극복해야 할 과제를 안고 있다.단기적인 대증요법보다 경제구조 개선에 정책방향을 두고 있는만큼 당장 가시적 성과를 거두기는 쉽지 않은 형편이다.이런 정치 경제적 상황은 여권으로 하여금 「두마리의 토끼」를 잡아야 하는 형국으로 몰 공산이 크다.경제난 극복을 위한 고통분담형 정책은 자칫 지지기반의 약화로 이어질 가능성이 없지 않다.반면 경제계에서는 『경제문제를 정치논리로 풀지 말라』는 목소리가 높다.한승수­이상득 당정라인에 긴밀한 협조가 요구되는 대목이다. 신한국당은 대체로 정부의 새 경제팀과의 당정협조체제를 비교적 낙관적으로 전망하고 있다.이의장은 『이달 초 총리훈령을 통해 정책입안 단계에서부터 당정이 긴밀히 협의하도록 한만큼 새 경제팀과의 당정협의도 이 틀 속에서 더욱 강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한부총리의 업무처리 스타일을 들어 당정협조를 낙관하는 시각도 있다.한 관계자는 『한부총리가 장관,대통령비서실장,국회의원을 고루 거쳐 균형적 시각을 갖춘데다 중지를 모아 일을 추진하는 스타일이어서 긴밀한 당정협의가 이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당내 일각에서는 당정의 불협화음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없지 않다.한 소장의원은 지난달 정보통신부의 수도권 전화요금 인상소동을 예로 들어 『당정협조에 대한 의지에도 불구하고 각론에 들어가서는 정치논리와 경제논리가 충돌하는 경우가 있을 것』이라고 우려했다.또 한 당직자는 청와대경제수석이 장관급으로 격상한 것을 두고 당정에 있던 경제정책논의의 무게중심에 변화가 올 가능성을 염려했다.다만 야당과의 정책협의는 다소 활발해 질 것으로 신한국당은 전망했다.한부총리는 취임 직후인 9일 자민련·민주당을 잇따라 방문,협조를 다짐한 데 이어 국민회의도 김대중 총재가 귀국하는대로 방문할 계획이어서 정부와 야당의 관계변화를 점치게 했다.
  • 인니/흔들리는 철권… 경제 먹구름

    ◎체제불안 틈 타 억압된 불만 일시에 표출/돈줄 화교 철수조짐… 무역수지 악화 일로 최근의 격렬한 자카르타 반정부시위는 인도네시아 경제에도 앞으로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지난달 27일의 폭동진압 당시 한때 하락세를 보이던 인니증시가 진정국면을 되찾기는 했으나 투자자들은 정부당국의 다음 조치를 초조하게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그래서 우선 전 야당당수 메가와티 여사가 2차 소환에 따라 9일 경찰에 출두한 이후 당국이 어떤 조치를 취할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경제는 경제논리만으로는 풀리지 않는다.정치적 위험요소가 돌출하면 민감하게 반응하기 때문이다. 인도네시아 경제에 도사리고 있는 복병은 적지 않다.수하르토 대통령의 28년 철권통치로 각계각층의 누적된 불만요소들이 당분간은 「찻잔속의 폭풍」에 머물겠지만 분출구를 향해 꿈틀거리고 있는게 사실이다. 이에따라 최근의 상황과 같은 정치적 긴장상태는 오는 97년 총선과 98년 대선 때까지 확산될 것으로 전망된다.사회전반에 걸쳐 불만에 가득찬 근로자,대도시실업자,재갈이 물린 지식인들을 격분케 하고 있다.많은 인도네시아 주민들은 전화기를 설치하고 자동차를 구입하는데도 뇌물을 건네주어야 한다고 한탄한다.이때문에 수하르토 족벌체제와 사회전반에 걸친 부패 탓으로 국내·외투자자들을 망설이게 하고 있는 것이다. 인도네시아는 1천억달러상당의 외채를 지고 있어 금융시장의 동향에 민감하다.경상수지 적자도 올해는 전년보다 70억달러 늘어난 86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보여 경제적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또 다른 딜레마는 이번 시위사태를 계기로 외국의 직접투자가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는 점이다.인도네시아는 지난 5년간 미국·유럽,그리고 아시아 각국으로부터 1백30억달러 이상의 직접투자를 끌어들였다.이같은 대규모 투자유치는 이 나라의 경제성장에 크게 기여해 아시아의 수출 전진기지로 발전시켜왔다. 이번 시위사태와 관련,아직은 외국투자자들의 철수 조짐은 보이지 않고 있지만 그간의 안정된 정치체제에 대한 신뢰성이 크게 손상됐음에 틀림없다.특히 홍콩·대만·싱가포르 등의 화교 투자자들은 이번 사태를 계기로 투자전략을 재고할 것으로 전망된다.왜냐하면 인도네시아 군중들은 때로 그들의 욕구가 좌절될 경우 이 나라의 경제력을 틀어쥐고 있는 화교들(전체인구의 4%)을 살해하고 집이나 상가에 불을 지르는 경향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이번에도 예외없이 화교계인 뱅크 센트럴 아시아은행이 군중들의 습격으로 파괴됐다.
  • 삭량안보 문제 중점 추궁(정가 초점)

    ◎“식용쌀 수입은 식량자급 포기” 질책/“농촌정책 국가안보차원서 접근” 촉구 19일 국회 경제2분야 대정부질의에서는 최근 수입쌀의 식용화에 따른 식량자급화 등 식량안보문제가 중점적으로 논의됐다.제2의 소파동위기조짐과 농어촌부채탕감문제 및 장기적인 농어촌소득증대방안 등도 심도있게 거론됐다. 여야의원은 『식량안보에 실패한 나라는 정부존립기반이 항상 흔들렸다는 것이 역사가 주는 교훈』이라며 『최근 식용쌀의 수입은 식량자급의 포기선언이나 다름없다』고 강도 높은 대정부공격에 나섰다.일부 의원은 『현정권의 일관성 없는 농정 때문에 농촌은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고 강조한 뒤 『경제논리에 앞서 국가안보 차원에서 농촌문제에 접근하라』고 촉구했다. 답변에 나선 이수성 총리는 『최근 수확량감소에 따른 국민의 식량수급에 대한 불안감을 없애기 위해선 식용쌀 수입이 불가피했다』며 『그러나 금년도 수급사정에 따른 일시적인 현상이며 쌀자급정책 자체를 포기한 것은 결코 아니다』라고 밝혔다.이에 의원들은 『식용쌀의 수입결정은 정부내 비교우위론자에 의한 농촌말살정책』이라며 『전면적이고 종합적인 농어촌대책이 시급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신한국당 노기태 의원은 『경제성을 상실한 토지를 과감하게 공장지로 전환시켜 농촌소득을 높이고 균형 있는 도·농발전을 꾀해야 한다』며 『영농인구의 급격한 감소와 고령화에 따른 절대농지의 폐경화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장기적인 소득증대정책 마련을 요구했다. 국민회의 농어민특별위원장인 김영진 의원은 『현정권 출범 당시 9조원이던 농가부채가 지금은 15조원으로 폭등하는 등 농촌경제는 파탄지경에 이르렀다』며 『금년의 쌀 의무도입량 44만섬 이외에 1백50만섬을 추가도입키로 했다는 한·미간 밀약의혹을 밝히고 농어촌부채의 획기적인 경감책은 무엇인가』라며 파상적인 공세를 폈다.김의원은 또 『작년말 3백20만원의 소 한마리가 현재 2백50만원으로 폭락,제2의 소파동이 우려되고 있다』며 쇠고기수입의 감소를 촉구했다. 이에 대해 나웅배 부총리는 『최근 농어촌에서 저축률이 높아지고 소득도 90년보다 2배 이상이 느는 등 매년 소득구조가 꾸준히 개선되고 있다』며 『(영농고령자가 소유농지를 전업농에게 넘기고 은퇴할 경우 일정기간 생계비를 지원하는등) 농어촌 지원정책의 하나인 직접 지불제도는 97년부터 단계적 실시를 검토중』이라고 밝혔다. 농협중앙회장 출신인 자민련 한호선 의원은 『오늘날의 농정이 불신의 대상이 되고 있는 것은 정부의 정책목표가 뚜렷하지 못하고 일관성이 없기 때문』이라며 『개방 이후 국내농업 규모와 농가소득목표를 구체적으로 제시하라』고 촉구했다.통일에 대비한 농업정책도 도마 위에 올랐다.민주당 권오을 의원은 『통일에 대비한 식량자급계획을 수립하고 남북 농업교류를 적극 추진할 의향은 없는가』라고 물었다. 이에 강운태 농림수산부 장관은 『북한과 토양과 기후가 비슷한 강원도에서 북한산 벼를 시험재배하는 등 생산성 향상방안을 연구중』이라며 『이외에도 다각적인 기술협조방안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오일만 기자〉
  • 내각제 공론화 최대 목표/김종필 총재 국회연설 의미

    ◎개헌정국 주도 전략적 의도/DJ 「거국내각」 반대 분명히 자민련 김종필 총재의 12일 국회 대표연설은 타협과 합의의 정치를 위한 의원내각제 실현과 현 정권의 경제정책에 대한 비판으로 요약된다. 특히 김총재가 『대통령제를 내건 정당이 많은 의석을 얻었기 때문에 15대 국회에서 내각제 개헌을 할 수 없다는 주장이 있지만 다른 인식도 있다』고 강조한 것은 대통령제 고수를 주장한 국민회의 김대중 총재의 「거국내각」 구성 제의에 반대한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고 볼 수 있다. 대표연설이 끝난 뒤 김총재가 『현행 헌법에서 거국내각을 구성하자고 하는 것은 대통령보고 물러나라는 것과 다름 없다』고 부연한 것도 거국내각의 구성에 현실성이 없다고 봤기 때문이다.대신 김총재는 『소위 「개발주도세력과 민주화세력의 대타협」도 의원내각제 아래서 이룩될 수 있다』고 밝혀 내각제에 공감한다면 신한국당이나 국민회의 어느 세력과도 손을 잡을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김총재는 이같은 전제하에서 내각제 공론화를 역설했다.『내각제 헌법개정은 국가통치의 기본문제인 만큼 「당파적 이해」에 찬반을 논할 것이 아니라 「국가적 차원」에서 공개적으로 논의해야 한다』고 했다.지금부터 내각제를 공론화해 개헌정국의 중심에 서겠다는 전략적 의도가 엿보인다. 김총재는 또 경제정책에 대해서도 상당한 비판을 가했다.물가가 오르고 경기가 침체되는등 경제가 구조적이고 총체적인 위기에 있다고 진단하며 충격적인 경제조치는 절대 없어야 한다고 했다.금융실명제가 왜곡됐으며 앞으로 재정긴축과 국가경쟁력 강화를 주장하며 경제문제는 정치논리가 아닌 경제논리로 풀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러나 김총재는 김대통령의 국정운영 스타일이나 정치분야에 대한 비판은 거의 하지 않았다.내각제에 대한 마지막 여운을 남기기 위해서라는 시각도 있다.〈백문일 기자〉 ◎김 총재 연설문 요지 우리가 야권공조를 통해 국회개원을 거부하면서까지 현정권과 맞섰던 이유는 세가지가 있다. 첫째,총선민의를 유린하고 야당을 파괴한 현정권의 독단과 전횡을 막기 위함이고 둘째,선거부정을 뿌리뽑고 공명정대한선거기반을 마련하기 위해서 였으며 셋째,국회의 권위와 권능을 세우자는 것이다. 따라서 여야가 합의한 2개 특별위원회를 효과적으로 운영해 공명정대한 선거문화와 대화정치의 기반을 확고히 다져야 한다. 20세기말 시대전환의 큰 굽이를 돌아가고 있는 우리는 어떠한 일이 있더라도 지금으로부터 신세기 초엽에 걸쳐 정치적으로는 권력구조를 바꾸고,경제적으로는 3만달러 소득수준을 달성해야 한다.사회적으로는 더불어 사는 복지공동체를 건설하고,민족적으로는 조국의 통일을 반드시 이루어야 한다. 이를 위해선 첫째,의원내각제로 정치적 모순과 갈등을 드러내야 한다.역대 대통령 모두가 불행한 종말을 맞은 것은 대통령제의 한계를 말해주는 것이다.소위 개발주도세력과 민주화세력의 대타협도 의원내각제 아래서 이룩될 수 있다.내각제 실현은 빠를수록 좋으며 내년에 해도 늦지 않다. 둘째,제2의 경제도약을 이룩해야 한다.정부는 우리 경제가 구조적이고 총체적 위기임을 확실히 알아야 한다.국제환경은 개방화의 치열한 경쟁시대로 치닫고 있는 데 그동안 정부는 사실상 한 것이 없다.경제는 정치논리가 아니라 경제논리에 맡겨야 하며 정부재정을 철저하게 긴축해야 한다. 셋째,빈곤 실업 주택 환경 교통 치안등 국민생활과 직결된 사회적 부담이 턱없이 증대되는 한 더이상의 경제발전을 기대할 수 없다. 넷째,통일을 성실하게 준비해야 한다.북한이 경제특구 설치나 원조요청등 다소의 변화조짐을 보이고 있지만 더 변하고 풍화작용을 일으킬 수 있도록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지원을 하더라도 조용히 해야하며 그렇지 않으면 신뢰회복이나 남북관계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못한다. 권력은 영원한 것이 아니고 하루아침에 무너질 수 있다.권력정치가 아닌 민의의 정치를 해야 한다.
  • 「서울대법」 학생 49.6% 부정적/총학생회 1백51명 설문조사

    ◎대학간 경쟁 부추기고 자율권 크게 저해/“세계적 수준 연구풍토 조성 기여” 7.4% 서울대생들은 「서울대학교법」제정에 대해 대체로 부정적으로 생각한다. 서울대 총학생회(회장 여성오)가 최근 재학생 1백51명을 대상으로 이번 1학기동안 학내외에서 쟁점이 됐던 사안을 골라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49.6%가 「서울대학교법」이 『대학간 경쟁을 부추기고 교육주체들의 자율권을 저해할것』이라는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반면 『대학 자율성을 확보할 수 있는 유일한 방안』,『세계적 수준의 학문개발과 연구풍토 조성에 기여할 것』이라는 응답은 각각 18.2%,7.4%에 그쳤다.24.8%는 『별로 관심이 없다』고 답했다. 학부제에 대해서는 전공 선택시의 성적우선 원칙,연대감 상실 등 학생사회에 미칠 악영향(35.7%)이나 지나친 경제논리(34.4%) 등을 이유로 반대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입시때 학과별로 학생을 선발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성희롱 추문에 연루된 신모교수의 교양과목 강의가 학생들의 반대로 무산된 것과 관련,77.2%가 『명백한 성희롱으로 수업거부는 정당하다』고 생각했다.반면 『대법원의 판결을 기다려야 한다』는 10.2%,『성희롱과 교수 강의권은 별개』 5.9%,『사실이라 해도 무죄추정 원칙에 따라 수업을 막는 것은 부당』 5.9% 등의 순이었다.〈이지운 기자〉
  • “증시횡보…지루한 장세 불가피”/오기택 대우증권 상무「주가전망」

    현재 주식 투자자들을 직접 괴롭히는 것은 「기대할만한 그 무엇」조차도 없다는 점이다.원인을 제거하면 치료가 가능하겠지만 제거해야 할 원인이란 것이 얽히고 설켜있어 그렇게 쉽지는 않아 보인다. 주식시장은 이제 철저한 경제논리에 시험받게 될 것 같다.이미 기운 수급균형보다는 지금의 경제수준에 비해 주가수준은 어느 정도의 상태에 있는지 또는 다른 대체수단들에 비해 유리한지 아닌지를 척도로 하여 움직일 것이다. 단기적으로는 고객예탁금에 비해 신용물량 등 불리한 수급에 의존될 수 밖에 없는 시장구조이지만 장기적으로는 경제상황의 변화 모습에 의해 조금씩 수정되는 모습이 예상된다.현재의 투자환경으로 보아 지루한 장세전개가 불가피해 보인다.다만 우리나라의 주가수준이 저평가 되어 있다는 외국인 투자자들의 시각을 참고할 필요는 있다.
  • 대선구상 내비친 JP/“국회 정상화되면 내각제 논의 본격화”

    ◎개헌 낙관론 펴며 여권과도 공조 암시 JP(김종필 자민련총재)가 DJ(김대중 국민회의총재)의 「15대 내각제 개헌불가」 입장에 미묘한 주석을 달았다. JP는 20일 기자들과의 간담회에서 『(DJ가)16대 개헌 운운하는 것은 이번만은 대통령을 하겠다는 것 같다』며 『지금같은 상황에선 현행 헌법대로 대선을 치를 수 밖에 없지 않느냐』고 대선출마의 뜻을 밝혔다. 국민회의 쪽에서 거론되는 2원집정부제에 대해 『흑백논리를 따지는 우리 정치상황에 비춰 2원집정제가 도입되면 대통령과 수상이 싸움을 하게 될 것』이라고 부정적인 시각을 비친 뒤 『우리에게는 순수내각제가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다음 대통령은 15대 국회중 내각제 개헌을 할 사람을 뽑아야 한다』고 맞받아치며 『국회가 정상화되면 내각제논의를 본격적으로 하겠다』고 말했다.일단 16대 국회에서의 내각제 개헌 추진을 고리로 한 DJ의 「조건부 연대」 제의를 완곡히 거절한 셈이다. 그러나 JP는 『내각제가 하루아침에 되지는 않고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15대가 안되면 16대에 개헌하고,16대에도 안되면 17대에 개헌하면 된다』고 다소 여운을 남겼다. 그는 『자민련이 집권을 못한다고 내각제가 실현되지 않는 것은 아니다』며 『그런 과정에서도 내각제에 뜻을 같이 하는 사람끼리 협심하면 못할 것이 없다』고 내년 대선과 관계없이 내각제 개헌의 낙관론을 펼쳤다. 이는 꼭 DJ만이 내각제의 파트너가 아님을 강조함과 동시에 여권내부의 역학구도 변화에 따라 여권과도 공조할 뜻이 있음을 분명히 한 것이다. 이날 하오 대전 한남대 초청강연에서 국민회의와의 대권연대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내년에는 내년에 맞는 논리가 있으므로 그때 가봐야 안다』고 답한데에서도 이런 맥락을 짚을수 있다. 결국 JP는 DJ의 2원집정제를 바탕에 둔 「15대 내각제 불가」,「16대 개헌」 타진에 「순수 내각제」와 「각기 출마」라는 최강수로 맞선 셈이다.하지만 내각제 개헌시점에 융통성을 둠으로써 DJ와의 연대를 완전히 배제하지는 않았다.〈백문일 기자〉
  • 공로명 외무장관 한미포럼 연설

    ◎「4자회담」에 북한호응 기대/북 외환 고갈·경제적 곤경… 자력회복 어려워/한반도 평화·안정 남북대화로 풀어야 마땅 공로명 외무부장관은 14일 한미우호협회(회장 김상철)가 주최한 제1차 한미포럼에 참석,오찬연설을 통해 4자회담과 대북 쌀지원,미북관계 개선등에 대한 정부의 입장을 밝혔다.연설내용은 다음과 같다. 최근 북한의 정치,경제적 곤경과 관련해 연착륙(soft landing)문제가 광범위하게 논의되고 있다.본인은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 체제를 유지하면서 한반도를 평화적으로 통일하기 위해 북한을 점진적으로 변모시켜나가는 과정을 북한의 연착륙이라고 본다.연착륙이 이뤄지려면 우선 남북한이 신뢰와 협력을 쌓아갈 수 있는 기본 토대로서 한반도의 항구적인 평화체제가 수립돼야 한다.북한이 최근들어 현재의 정전체제를 무효화시키고 미·북한간 양자평화체제를 구축하려는 움직임을 노골화함에 따라 이러한 평화체제 수립의 필요성은 더욱 절실해지고 있다.정부는 북한이 남한과의 대화를 극구 거부하고 미국과의 대화만을 고집하는 현실을 감안,지난 4월16일 한미 정상회담을 통해 4자회담을 북측에 공동제의하게 됐다.4자회담은 한반도 문제의 직접 당사자인 남북한이 회담을 주도하고 미국과 중국은 남북한간 협상을 지원하고 보강하는 형식이 기본구도가 돼야 할 것이다. 중국이 4자회담을 지지하는 것은 고무적인 현상이며,미국이 북한과 한반도 평화문제와 관련,직접 협상을 갖지 않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한 이상,결국 북한도 4자회담에 호응해올 것으로 기대한다. 북한에 대한 식량지원 문제를 놓고도 국제적인 관심이 쏠리고 있다.국제기구들이 북한에 파견했던 조사단의 결과 보고서를 토대로 국제사회의 대북식량 지원을 호소하고 있다.북한의 식량부족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며 국제사회의 인도적 지원만으로는 해결될 수 없다.경제논리를 도외시하고 국민총생산(GNP)의 4분의 1이상을 군비에 쓰는 군사위주의 정책,낙후된 농업기술과 이에따른 농업생산성의 저하,무모한 야산훼손으로 인하여 계속되는 자연재해는 구조적이고 만성적인 것이다.북한은 에너지 부족,외환 고갈과 함께 자력에의한 회복이 불가능한 정도의 경제적 곤경에 처했다. 정부는 구조적인 경제난으로 북한의 내부정세가 불안정해지고,북한 주민들이 고통받는 것을 결코 원하지 않는다.정부는 이미 오래전부터 북한에 대해 남북대화 재개를 통해 경협과 한반도의 긴장완화,신뢰구축 조치들을 논의하자고 제의해왔다.문제는 한국정부가 대북 경협 제공의 정치적 의지가 부족한 것이 아니라,북한이 우리의 호의적 지원을 받아들일 내부적 준비가 되어있지 않다는 것이다. 미국과 북한의 관계는 북한핵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제네바 합의를 한 축으로 하고 남북 관계를 다른 축으로 하여 조심스럽게 진전되고 있다.미북 대화나 관계개선의 기본 목적은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위한 것이다.그런데 한반도 평화·안정은 남북관계 개선없이는 절대로 이뤄질 수 없다.따라서 미북관계가 남북관계를 결코 앞지를 수 없다.〈정리=이도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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