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제논
    2025-12-29
    검색기록 지우기
  • 상속
    2025-12-29
    검색기록 지우기
  • 철도
    2025-12-29
    검색기록 지우기
  • 조도
    2025-12-29
    검색기록 지우기
  • 리콜
    2025-12-29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204
  • “기업부도 정부개입 배제”/김인호 경제수석

    ◎삼미사태 금융기관서 처리할 일 김인호 청와대경제수석은 20일 삼미의 부도가 「제2의 한보사태」라는 일부지적에 대해 『그렇지 않을 것』이라고 일축한뒤 『경제문제는 경제논리에 따라 처리돼야 하며 기본적으로 은행 등 금융기관이 판단할 수 밖에 없다』고 말해 삼미 부도사태 해결에 정부가 개입하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했다. 김수석은 삼미의 제3자 인수를 위한 출자제한 완화 여부에 대해서도 『기업의 지나친 문어발식 확장,대기업이 거느리기 적합치 않은 계열사의 확장은 옳지 않다는 게 공정거래법상 「출자제한」의 취지』라며 『예외를 인정하면 인수업체의 부실을 초래할 것』이라고 부정적 입장을 밝혔다. 그는 또 삼미의 주거래은행인 제일은행 지원 가능성과 관련,『은행의 자체판단,자체 수습외에는 다른 방안이 없다』고 말했다. 김수석은 그러나 『하청업체에 대한 전반적 대책,자금시장 경색,해외신용도 추락 등에 대해서는 정부가 적극 대응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 긴축재정으로 체질 강화 유도/경제종합대책­의미와 전망

    ◎씀씀이 줄여 경상수지 적자 최소화/정부 솔선수범… 민간부문 확산될듯 강경식 부총리를 축으로 하는 새 경제팀이 밝힌 경제정책 운영방향의 가장 큰 특징은 정부재정을 초긴축적으로 운용하겠다는 점이다.물가안정 및 국제수지 적자 개선을 위해 경기부양책을 철저히 배제,경제의 안정기조를 유지하면서 경제체질개선을 통한 구조조정을 가속화하기 위한 조치다. 긴축재정 운영을 핵으로 하는 경제정책기조의 주 목적은 국제수지적자 해소에 있다.강 부총리는 『현 상태로 간다면 올 경상수지 적자액은 2백억달러대에 이르고 외채도 몇년안에 1천5백억달러,2천억달러 시대로 넘어갈 것』이라고 우려감을 표시했다.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경상수지 적자해소를 위해서는 실력을 키워 돈벌이를 늘리거나 씀씀이를 줄이는 길 밖에 없다. 그래서 택한 수단이 「97년 세수목표 2조원 감축 및 예산집행 1조원 유예」,「내년 예산증가율 한 자리수 책정」이다.실력을 늘려 돈을 버는데는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솔선수범 차원에서 정부부문의 씀씀이 줄이기를 택한 것이다. 이에 따라 정부부문에 이어 허리띠를 졸라매기 위한 절약대책은 향후 민간부문으로도 급속히 확산될 전망이다. 올 예산집행이 유예되는 1조원은 경직성경비보다는 사업비 쪽에 치중될 것으로 보인다.세수목표를 낮춰잡은 2조원 가운데 1조원은 이미 공공부문에서 절감계획이 짜여져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미 책정돼 있는 사업중 경쟁력향상과 직결되지 않는 쪽의 사업비가 일부 깎이거나 내년 이후로 순연되는 것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아울러 내년 예산도 한 자리수에서 긴축적으로 편성키로 함에 따라 농어촌·사회복지·교육부문 등 대통령 공약사항이나 약속에 의해 막대한 재정을 투입하게 돼 있는 부문에서의 대폭적인 괘도수정이 뒤따를 것으로 예견된다.투입 대비 산출효과를 검증하기가 어려운 비효율적인 재정정책에 손을 대는 것이 불가피할 것 같다. 강 부총리 취임 이후 금융실명제 보완을 필두로 수정 자체가 금기시되다시피해온 굵직한 사안들이 경제논리에 의한 개혁차원에서 메스가 가해지는 점은 주목되는 대목이다. 금융산업을 축으로하는 구조조정작업도 가속화될 전망이다.강만수 재경원 차관은 『과거 미국은 고목은 쓰러뜨리고 새싹을 키우는 구조조정작업을 펴 현재 호황을 누리고 있는 반면 일본은 고목을 방치했다가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표현으로 이를 대신했다. 정부의 신뢰를 회복하면서 그 토대 위에서 「미래지향의 경제의 틀」을 새로 짜겠다는 강 부총리의 구상이 관철될지 여부는 경제에 대한 정치의 입김이 철저히 배제되어야 가능한 얘기다.
  • “숨은돈 끌어내 중기돕기”에 초점/금융실명제 보완방안의 함축

    ◎검은돈 산업자금화 부축 “당근작전”/고세률로 「출처조사 면제 혜택」 상쇄 강경식 부총리가 제시한 금융실명제 보완방안은 「숨은 돈 끌어내기」를 통한 「중소기업지원자금화」에 초점이 맞춰졌다.이를 유도하기 위해 비록 출처가 적법하지 않은 「검은 돈」이라 하더라도 출처조사를 면제하므로써 국가경제에 기여할 수 있도록 산업자금으로 흡수하겠다는 뜻이 담겨있다.실명제에 대한 정부시각이 당초 「검은 돈에 철퇴를」에서 「검은 돈도 국가경제에 유익한 방향으로 쓰면 된다」는 쪽으로 달라졌다고 할 수 있다. 재경원 관계자는 『금융실명제는 선진경제로 가기 위한 필요조건이지 필요충분조건은 아니다』라며 『독일의 경우에도 금융실명제는 조세징수법에 근거 규정이 들어있다』고 말했다.우리의 금융실명제는 누구의 소득인 지를 분간할 수 있도록 「실명」으로 거래토록 해 과세형평을 기하는 것 이외에 자금출처조사를 통해 검은 돈의 실체까지 밝혀내는 제도로 활용되는 등 부하가 많이 걸려있어 지레 겁을 먹게 된다는 것이다. 그래서 일정한 경우에 한해 자금출처 조사를 면제함으로써 실명제에 대한 부담감을 줄여주되 밀수·마약거래 등의 부정·비리자금은 자금세탁방지법으로 차단한다는 골격을 잡았다.경제문제는 실명제로 풀고 부정비리척결 등의 사회정의 문제는 자금세탁방지법으로 해결한다는 복안이다. 지금의 금융실명제는 지하경제를 양성화해 산업자금화하는 기회를 주는 것이 미흡했다는 강 부총리의 지론이 반영됐다.정책을 추진하는데는 당근과 채찍 둘 다 필요하지만 경제정책은 특히 당근이 필요하다는 것이 그의 철학이다. 금융저축에 대해 종합과세 최고 세율(40%)을 선택할 경우 현재 적용되는 5∼10년 이상 장기채권이나 저축처럼 분리과세를 허용,검은 돈의 과거를 묻지 않기로 한 것도 철저히 경제논리가 적용된 조치다.자금출처 조사는 면제되지만 그 대신 높은 세율로 세금을 내게 함으로써 공평과세 측면에서는 하자가 없다고 재경원은 설명한다. 금융실명제 보완방안은 중소기업의 자금난 완화 및 창업촉진에 촛점이 맞춰져 있다.중소기업 창업이나 증자자금,벤처기업 등에의 자금공급원인 창업투자회사·신기술사업금융회사,상호신용금고 등의 중소기업지원 금융기관에 출자하는 자금일 경우 자금출처를 묻지 않기로 한 것이 그 예다. 중소기업에 자금을 몰아줌으로써 경제난에 허덕이는 중소기업을 중점 지원하기 위한 차원이다.아울러 할부금융·카드·리스사 등의 여신전문금융기관에 출자할 경우에도 같은 혜택을 주기로 함으로써 사실상 고리대금업을 양성화하는 길도 트이게 됐다. 그러나 금융실명제 보완방안이 경제활성화에 얼마나 도움을 줄 지는 미지수다.자금출처 조사를 면제해 주는 대신 부과하게 될 도강세 수준 등에 의해 영향을 받을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 “난국 극복위한 새로운 리더십 필요”/신한국 이홍구 대표 문답

    ◎김 대통령,경선 특정후보 지지 않을것/당리당략차원 내각제논의 삼가해야 신한국당 이홍구 대표는 퇴임을 앞두고 11일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나라가 처한 난국을 극복하기 위해 새로운 리더십과 비전이 필요하다』며 당내 대선후보 경선에 출마할 뜻을 밝혔다. ­퇴임소감은. ▲나라와 당이 어려운 고비에 서있다.새로운 정치와 리더십,비전이 필요한 시기가 왔다.당의 활력과 정권 재창출에 모든 힘을 바치겠다. ­당내 경선에 나설 것인가. ▲올해는 소의 해다.소를 타듯 서서히 움직이겠다.지금 출마를 언급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이미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중진들의 대열에 서서 함께 당과 국가를 위해 활동하겠다. ­새로운 리더십이란. ▲구심점이다.난국에 처한 상황에서 당이 구심점을 빨리 만들지 않으면 표류하게 된다.구심점은 미래에 대한 비전에서 나온다.우리당은 미래를 향한 정당이고 새 리더십과 꿈을 갖고 있다.이것이 야당과 차별되는 부분이다. ­대통령께 경선참여 뜻을 밝혔나. ▲오늘은 가벼운 마음으로 오찬을 했다.그런 말씀은드리지 않았다. ­경선에서의 승리가능성은. ▲국민은 새 정치를 원하고 있다.좋은 결과가 있을 것으로 본다. ­대통령이 지지할 것으로 보나. ▲공정한 경선을 천명한 만큼 특정후보를 지원하지는 않을 것이다. ­노동법 단독처리에 대한 소회는. ▲불행한 일이다.의회운영에 있어서 표결과 타협의 관계,소수의 비토권 등에 대해 계속 논의해야 할 과제이다. ­다른 주자와의 후보연합 용의는. ▲단순한 세의 결합은 바람직하지 않다.정책논의를 활성화하는 차원이라면 검토할 수 있다. ­내각제개헌에 대한 견해는. ▲당리당략차원의 논의는 삼가해야 한다.
  • 경제논리보다 「주고받기식」 정치흥정/노동법 타결­문제점·절차

    ◎국회통과 15일내 공포… 새법 새달 발효/시행령 마련… 방산업체 범위 등 규정해야 노동관계법 여야 단일안이 확정됐으나 10일 본회의 처리는 순탄치 않을 것 같다.국민회의가 한보 청문회의 TV생중계를 노동관계법 처리의 전제조건으로 삼고 있는데다 본회의 처리방식에서도 여야간 의견이 엇갈리기 때문이다.더욱이 국민회의는 안기부법과 노동법과의 연계방침을 고수하고 있다. 여야는 9일 비공식 총무회담을 가졌다.TV생중계와 본회의 처리방식을 논의하기 위해서이나 완전한 타결을 보지는 못했다.다만 10일 처리한다는데 최대한 노력한다는 원칙만 재확인하고 10일 각당 지도부의 추인을 받기로 했다.국민회의측의 안기부법 연계주장은 11일 여야가 이미 공청회를 열기로 합의함에 따라 분리처리 쪽으로 기울어지는 분위기이다. 국민회의 내부에서도 노동관계법 공백상태가 계속되고 있는데 당리당략을 앞세워 일괄타결만을 내세우는 것은 곤란하다는 반론이 제기되고 있다.그러나 TV생중계에 대해서는 반드시 신한국당측의 보장을 받아야 한다는 입장이다.신한국당 서청원 총무는 이와 관련,『TV생중계는 방송사들이 요청하면 반대하지 않는다』고 말했다.자민련 이정무 총무도 『신한국당이 TV생중계에 다소 변화가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해 수용가능성을 시사했다. 본회의 처리방식에 있어 여야는 정치적 절충을 모색하고 있다.여당은 재개정으로,야당은 재심의로 받아들일수 있는 방식이다.신한국당은 기존 노동관계법폐기안을 내놓거나 새로 개정되는 법안 부칙에 「시행일로부터 지난 연말 처리된 법안을 폐기한다」는 조항을 넣을수 있다는 입장이다. 야당은 지난 연말 처리된 법률안이 원천무효이기 때문에 개정되기 전 노동관계법이 국회에 계류중인 것으로 간주,수정동의안을 내겠다는 입장이다.따라서 여당은 폐기안을 내고 야당은 수정안을 제출하는 형식을 취해 노동관계법을 처리할 가능성이 높다. 한편 국회에서 노동관계법이 통과되면 정부에 이송돼 15일 이내로 대통령이 공포하도록 돼있다.다만 방위산업체의 범위 등 일부 조항에 대해서는 시행령으로 뒷받침되어야 하므로 늦어도 4월부터는 새 노동법이 시행될 것으로 보인다.
  • 탈권위… 달라진 내각/고건 내각 출범… 첫 간담회 표정

    ◎“할얘기 하자” 실명제·규제완화 격론/“「문민」 매듭 잘돼야” 국정진력 다짐 8일 고건내각 출범 이후 처음 열린 국무위원간담회는 앞으로 국무회의 분위기가 달라질 것임을 예고하는 자리였다. 고총리와 각료들은 이날 이같은 이심전심을 바탕으로 2시간에 걸쳐 격의없는 대화를 이어갔다. 이날 간담회 후반부 토론의 촛점은 금융실명제와 규제완화 문제였다. 오인환 공보처장관은 『앞으로 11개월 동안 개혁작업을 마무리하여 가시적 성과를 거두어야 하는데,행정에 관해 우리가 해야할 일을 잘 선택해야 할 것』이라고 화두를 던졌다. 강경식 경제부총리는 『금융실명제는 부정방지라는 측면과 공평과세라는 두가지 요소가 있는데,현 제도는 부정방지에 역점이 두어져 문제가 있는 것 같다』면서 『현재의 긴급명령형태를 정상적인 법령화가 되도록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고총리가 이에 『실명제의 기본정신을 훼손하지 않으면서 보완할 구체적 대안이 있느냐』고 지적하자 강부총리는 『자금을 내놓으면 세무서에서 자금출처조사를 하는데불법자금으로 확인되면 다른 법에서 규제토록 하고 자금양성화까지 규제하지는 않는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강현욱 환경부장관이 『이 문제는 경제논리만이 아니라 심리적 측면도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하자 고총리는 다시 『실명제의 원칙은 지키되 근본취지에 맞게 정착되도록 보완하고,그 방향에 대해서는 조속히 공론수렴과정을 거쳐야 한다』고 말했다. 토론에 앞서서는 각료들이 돌아가면서 인사말을 했다. 권오기 통일부총리는 『문민정부의 각본은 대단히 훌륭하지만 각본이 훌륭하다고 연극이 잘 되는 것은 아니다』라면서 『좋은 각본을 가지고도 잘못하는 것은 우리들의 책임이라는 생각으로 다함께 노력하자』고 말했다. 조순 서울시장은 『국무위원은 아니지만 이 기회에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흔히 서울시를 「복마전」이라고 하지만 사실은 「지뢰밭」』이라면서 『안하는 일이 없는 서울시에서는 언제 사고가 터질지 모르니 중앙정부의 지원을 필요로 한다』고 호소했다. 손학규 보건복지부장관은 『이번 개각으로 저에 관한 두가지 기록을 잃었다』면서 『하나는 강운태 내무장관이 최연소장관 기록을 깬 것이고,다른 하나는 송태호 문화체육부장관이 재산신고 최저액 기록을 깬 것』이라고 인사했다.
  • 원칙 훼손없이 부작용 최소화/금융실명제 보완방향

    ◎무기명 SOC채권 발행… 양성화 자금 과세/종합과세기준 상향조정·세율인하도 모색 강경식 신임부총리가 금융실명제를 보완하겠다고 밝힘으로써 그동안 신성불가침의 성역으로 여겨졌던 금융실명제에 부분적인 수술이 가해지게 됐다.강부총리는 금융실명제가 문민정부 개혁의 치적인 만큼 꽃을 피우도록 하겠다 했다.이는 원칙을 훼손하지 않으면서 부작용을 최소화하겠다는 뜻이다. 보완의 기본방향은 정치논리에서 경제논리를 가미하는 것이다.그동안 금융실명제는 비리와 부정의 척결에 촛점이 맞춰져 와 실명전환된 자금은 출처를 묻겠다는 방침에서 후퇴하지 않았다.실제 이를 묻지도 못하면서(국세청은 조사를 하겠다고는 밝히지만 실제 조사에는 들어가지 못하고 있다)지하자금의 동면화만 초래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아왔다.이런 현상은 이정부의 경제정책에 비판적 입장을 취하는 인사들로부터 현재의 경제위기가 금융실명제에서 비롯됐다는 문제를 제기하도록 만들었다. 강부총리는 6일 기자간담회에서 실명제 보완과 관련,정치권의 요구를 실무차원에서점검한뒤 보완하겠다고 말해 구체적 속내를 비치지는 않았다. 그러나 그는 자신이 지난 82년 입안한 금융실명제의 골격이 지하자금의 출처를 추적하는 것이 아니라 세원으로 흡수하는 것이라고 말했다.당시 그가 생각했던 방안들을 고려하면 보완의 방향도 ▲과거 불문의 무기명 사회간접자본 채권 허용 ▲가·차명 실명전환자금에 대한 과징금 비율조정과 자금출처조사 면제 ▲금융소득 종합과세 대상의 상향조정 ▲공개·비공개법인 세금 불공평 해소 등이 일단 검토될 것으로 볼 수 있다.이는 정치권의 요구사항과도 부분적으로 일치한다. 실명제보완이 공론화되자 여야도 환영의 뜻을 표하고 나섰다.여야는 소비성 지하 부동자금의 산업자금화,저축률 제고를 위한 금융소득종합과세 손질 등에 신축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 이로 미루어 볼때 실명제는 자금출처에 대해서는 상당한 유예조치가 취해질 가능성이 높다.강부총리는 이미 82년 당시 자금출처를 대기를 꺼리는 자금에 대해서는 10%가량의 과징금(일명 도강세)을 물리자는 안을 제시한 바 있다.이런 맥락에서 볼 때 과거 불문의 무기명 장기 사회간접자본 채권도 발행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금융소득 종합과세(연간 부부합산 이자소득 4천만원이상)기준을 상향조정하는 문제도 검토될 가능성이 있다.정치권은 5천만원이상으로 인상하자는 안을 내고 있지만 이경우에 금융실명제의 본질을 퇴색시키느냐의 논의가 뒤따를 것으로 예상된다.이는 여론이 종합과세 상향조정을 본질의 훼손으로 볼 것이냐 아니냐에 달려있다. 만약 상향조정이 어려울 경우 현재 10∼40%인 금융종합과세 세율을 보다 세분화하거나 낮추는 방안이 모색될 것으로 여겨진다.
  • 실명제 보완과 조세정의(사설)

    정부내에서 금기시되던 금융실명제보완이 신임경제부총리에 의해 제기돼 관심을 끈다.강경식 부총리 겸 재정경제원장관은 5일 『80년대 추진한 금융실명제는 세제개혁의 하나로 추진되었으나 문민정부의 금융실명제는 개혁과 사정과정에서 비리를 척결하는데 초점을 맞추었기 때문에 보완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강부총리의 「실명제보완」은 이 제도의 궁극적인 목적인 지하경제를 양성화,소득에 걸맞게 세금을 내는 조세정의를 구현하자는 것으로 이해된다.현실명제는 일정액이상 자금(2억원)을 실명화할 경우 자금출처조사를 받는 등 탈세여부를 가리는데 역점이 두어진 감이 없지 않다. 사정차원에서 금융실명제가 실시됨으로써 차명예금과 사채가 거의 대부분 양성화되지 못하고 따라서 경제적 효과인 공평과세를 실현하지 못하면서 일부계층의 과소비를 조장하는 등 부작용을 야기시켰다는 지적이 있어온 것이 사실이다.신한국당은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실명제보완이 필요하다고 주장해왔으나 정부는 그동안 개혁의 훼손을 이유로 반대해왔다. 여당은 무기명채권을 발행,지하자금을 양성화하여 사회간접자본투자와 중소기업 첨단기술개발기금으로 활용하고 금융소득에 대한 종합과세세율을 인하하거나 종합과세하한선(금융소득 4천만원)을 상향조정하자는 방안을 내놓고 있다.신임경제부총리가 실명제보완을 주장함에 따라 이제는 이런 제안에 대한 손질문제만이 남아 있다. 실명제는 경제논리에 맞게 지하경제의 양성화에 초점을 맞춰 보완돼야 한다는 것이 우리의 생각이다.실명제가 돈의 과거를 묻는 데 역점이 두어지면 지하에 있는 돈은 더욱 깊게 숨게 마련이다.그렇다고 해서 지하경제(차명예금과 사채) 등을 양성화하면서 경제적 불이익을 전혀 주지 않는 것은 국민정서와는 거리감이 있다.그러므로 무기명채권발행때 기간을 장기화하고 금리를 낮추는 방법을 택하되 구체적인 방안은 중지를 모아 마련하기 바란다.
  • “내각 책임지고 실질적 통할”/고건 총리 일문일답

    ◎“대통령은 외교·안보에 주력” 약속 고건 총리는 6일 취임 이후 처음으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새 내각은 임기가 정해져 있는 만큼 사심없이 일할수 있다』면서 『나라와 국민에게 마지막으로 봉사한다는 심정으로 온몸을 던져 일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요지. ­임명장을 받는 자리에서 김영삼 대통령의 특별한 당부가 있었나. ▲내각을 책임지고 각 부처를 실질적으로 총괄하라고 했다.대통령께서는 좀 더 많은 시간을 통일과 외교에 할애하겠다고 말씀하셨다. ­경제부총리는 금융실명제를 보완하겠다고 했는데. ▲경제정책은 경제팀에게 맡기고 나는 일할수 있는 여건을 조성하는데 노력할 것이다.경제논리가 정치논리에 왜곡되지 않도록 하겠다.다만 장바구니물가는 관심을 가지겠다.금융실명제는 근본정신을 훼손하지 않는 범위안에서 문제점을 보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공정한 대통령선거 관리방안은. ▲시민단체에서 일한 경험을 살려 깨끗하게 선거를 관리하겠다는 확고한 의지를 가지고 있다. ­내무부장관으로 있던 87년6·29선언 직전 명동성당의 공권력 투입을 막았다는데. ▲당시 전두환 전 대통령이 공권력 투입방향을 이미 정해 놓았다.그러나 올림픽을 앞두고 세계적 여론이 악화될 우려가 있고,행여 교황청에서 문제를 삼으면 수출에도 지장이 있는데다,인명피해 등 불상사에 대한 우려 등 「3불가론」을 들어 우여곡절은 있었지만 방침을 바꾸게 한 적이 있다.
  • 청와대 새 비서진 인터뷰·프로필

    ◎김용태 비서실장/“토론·논쟁은 허용… 불화·잡음 절대 불허” 『사람과 사람 관계에서 문제를 놓고 토론을 하고 의견대립도 있을수 있으며,또 그래야 발전이 있지만 불화와 잡음은 곤란합니다』 김용태 신임 청와대비서실장은 그동안 청와대 비서실내 갈등설을 의식한 듯 거듭 「화합」을 강조하며 「불화」는 용납치 않을 뜻을 분명히 했다.그는 『강인섭 정무수석과는 언론계에서 같이 지내고 당에서도 같이 일해 호흡이 잘 맞는다』고 말했다.이어 『대단히 어려운 시기에 힘든 자리를 맡았다』면서 『대통령의 남은 임기 1년은 절대 짧다고 생각지 않으며 대통령이 뜻한바 성과를 이룰수 있도록 신명을 다바쳐 보필할 생각』이라고 다짐했다. 솔직담백한 성격과 친화력으로 상대를 금방 오랜 친구처럼 느끼게 하는 장기를 갖고 있다.특히 뛰어난 상황판단과 솔직한 표현으로 깊은 인상을 남긴다.「YT」라는 애칭으로 불린다. 서울신문 정치부기자,조선일보 편집국장을 지냈다.11대부터 14대까지 내리 4선을 했으나 15대 총선에서 아깝게 낙선했다. 5공시절에는 민정당 대변인을 3년 가까이 역임하면서 그때까지 최장수 대변인 기록을 남겼으며 원내총무,내무장관 등 당정의 요직을 두루 거쳤다.김영삼 대통령과는 일선 기자시절부터 친하게 지냈으며,3당합당후 맨먼저 YS계에 합류한 민정계의원으로 꼽힌다. 조선일보 워싱턴 특파원시절 재미교포들의 애환을 다룬 「코메리칸의 낮과 밤」이라는 베스트 셀러를 저술하기도 했다.부인 정난희씨(62)와 2남1녀. ◎강인섭 정무수석/“화합·단결 도모… 국민소리 귀 기울일터” 강인섭 신임 청와대정무수석은 28일 『지금까지 어떤 직책을 맡았어도 나름대로 화합과 단결의 역할을 잘해왔다고 자부한다』고 말했다.그는 이어 『언론이 (청와대비서실 내부에) 싸움을 붙여도 절대 안말려들 것』이라고 장담한뒤 『국민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낮은 자세로 언로를 여는 역할을 하겠다』고 다짐했다. 신임 강수석은 동아일보 정치부 기자시절부터 야당의 양맥의 하나였던 상도동을 출입하며 김영삼 대통령과 오랜 인연을 맺은 민주계 출신으로 지난 88년 4·26 총선직후 관훈클럽총무를 역임한 뒤 통일민주당 부총재로 정계에 입문했다.당시 공천을 바라고 총선전에 입당하는 관례를 깨고 원내 3당으로 전락한 통일민주당에 조건없이 합류해 김대통령으로부터 호감을 샀다는 후문이다. 이번에 정무수석으로 발탁된 것도 원만하고 합리적인 성품에다 오랜 기자생활등을 통해 얻은 정치 감각,그리고 김대통령의 의중을 누구보다도 잘 읽을수 있다는 점이 크게 고려됐을 것이라는 주위의 관측이다. 정계에 입문한 뒤에는 민자당 당무위원·민주산악회 부회장등을 역임하며 14대때는 전국구의원으로 김대통령을 지근거리에서 보좌했다.지난 총선때 서울 은평갑에 출마했으나 석패,국회 재입성이 좌절되는 불운을 겪기도 했다. 지난 56년 동아일보 신춘문예로 등단한 시인으로 시집 「녹슨 경의선」,「녹슨 경의선과 그 이후」 등의 시집을 출간하기도 했다.전북 고창출신으로 부인 서영자씨와의 사이에 1녀를 두고 있다. ◎김인호 경제수석/“경기회복 시장원리따라 풀어나가야” 김인호 신임 경제수석비서관은 28일경기회복을 위한 인위적인 부양책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경제가 시장원리에 따라 움직이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소감은. ▲비서관은 얼굴없는 직책이다.정책입안.집행과정서 가교의 역할을 하겠다. ­경제운영방안을 재점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내가 언급할 사안이 아니다.그러나 물가안정과 경상수지 적자 축소라는 전체적인 골격은 잘 잡힌 것으로 본다.구조개편노력이 강화됐으면 한다. ­경제주체의 사기가 떨어졌는데. ▲인위적으로 의욕을 북돋는 것은 한계가 있다.가계,기업,정부 등 각 경제주체의 역할을 분명히 정립하고 시장경제논리에 따라 풀어가면 회복될 것으로 본다. ­금융실명제 보완구상은 없나. ▲실명제도입으로 부작용이 크면 보완해야 겠지만 본질이 훼손되서는 안된다.금융소득종합과세는 실명제의 본질에 해당된다. ­금융개혁위원회가 발족했는데. ▲금융개혁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공감대가 형성된 만큼 적정한 스케쥴에 따라 진행되도록 하겠다. △경남 밀양(55세) △서울대 행정학과 졸 △행정고시(4회) △경제기획원물가정책·경제기획국장 △환경처 차관 △철도청장 △공정거래위원장 ◎유재호 총무수석/업부장악력 뛰어나 전문경영인 출신 대인관계의 폭이 넓고 추진력과 업무장악력이 뛰어나다는 평.그러나 사적으로는 온화한 성품이라는 것이 주위의 평가. 삼성물산에 공채로 입사한 뒤 풍산금속 이사로 옮겨 부사장을 지낸 전문경영인 출신.고려대 총학생회장 시절 대학을 찾은 김종필씨와 토론을 벌인 것으로 유명하다. 92년 대선 당시 신한국당 최형우의원의 권유로 상도동 캠프에 합류했다. ▲충남 천안·57세 ▲(주)풍산 부사장 ▲나사본 조직관리처장 ▲국민체육공단 부이사장 ▲청와대 민정비서관 ▲조달청장.
  • 재벌정책 변화여부 관심/김 신임경제수석 “재벌 변화” 지론 펴와

    ◎기업집단연결 재무제표 등 도입 가능성 청와대 경제수석에 김인호 공정거래위원장이 임명됨에 따라 향후 경제정책에 어떤 변화가 올 지 관심이다.물론 변화의 폭은 경제분야 총 사령탑인 경제부총리의 교체 여부에 달려있지만 경제수석도 경제정책 입안과정에 적지않은 영향을 끼친다. 주목되는 쪽은 대 재벌정책의 변화여부다.노동관계법 개정에 따른 파업 및 한보부도 사태 등으로 불황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재벌정책의 변화는 경제에 적지않은 영향을 끼치게 된다. 신임 김 수석은 경제력집중 억제시책의 주무부서인 공정거래위원장을 지낸 경력에다 평소 재벌에 대해서는 강성 이미지의 소유자다.그는 우리의 특수한 역사적 산물로 형성된 재벌의 역할에 대해선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이젠 재벌에 대한 인식이 바뀌어야 한다는 지론을 펴왔다. 그는 경기불황을 타개하기 위해 기업의 투자의욕을 무조건 부추기는 쪽 보다는 기업이 올바른 쪽으로 나갈수 있는 여건을 조성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따라서 향후 재벌정책은 철저한 시장메커니즘에 의해 기업이 올바른 활동을 할 수 있도록 기업경영의 투명성을 보다 높이는 쪽에 무게중심이 실릴 가능성이 높아보인다. 그 방안의 하나로 기업집단연결재무제표의 도입문제가 다시 재론될 공산이 크다.신임 김 수석은 공정거래위원장 재직시절 이를 강력히 주장한 바 있다. 같은 맥락에서 중소기업분야에서의 경쟁제한적인 제도들에 대한 손질도 가해질 것으로 여겨진다.공공부문의 수의계약이나 일반기업의 참여가 불허되는 중소기업 고유업종제도 등이 그 예다. 그러나 물가안정 및 경상수지 적자 축소를 위한 경제안정기조의 큰 틀에는 큰 변화는 없을 것 같다.그가 28일 가진 기자회견에서 『인위적으로 기업의 의욕을 북돋우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강조한 것이 이런 기조를 반증한다. 『철저한 경제논리가 적용됐더라면 한보사태는 터져나오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듯 대선을 앞두고 경제논리가 충실히 유지될 수 있을 지가 관건이다.
  • 작은 정부·규제완화로 경제 살려야/국회 경제분야 대정부질문·답변

    □질문 ·무역적자 장기화 대책은 뭔가 ·금융종합과세 철폐 용의 없나 □답변 ·경제 물가,무역적자 해소 우선 ·재벌 은행소유 사금고화 우려 국회는 26일 본회의를 열어 경제분야 대정부질문을 벌였다.여야의원들은 이날 경제위기 해소책과 금융개혁의 방향,중소기업지원책 등을 추궁했다. ▷경제위기 해소◁ 경제논리에 따른 정책운영을 강조하면서 작은정부 실현과 규제완화등을 촉구했다.정부가 외채,무역적자,물가불안 등 여러 현안들을 국민들에게 솔직히 털어놓고 협조를 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지적도 있었다. 신한국당 서상목 의원(서울 강남갑)은 『정부가 모든 경제운용을 좌지우지하겠다는 발상은 시대착오적이다』며 『경제논리에 따라 경제가 움직일 수 있도록 제반제도와 법규를 시대여건에 맞게 정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자민련 어준선 의원(충북 보은·옥천·영동)은 『경제위기 극복을 위한 비상경제 시국선언을 하고 범국민적 「비상경제대책회의」를 구성,국민적 동참을 호소해야 한다』며 『환경과 불공정거래 분야를 뺀 모든 규제를 풀어야 한다』고 대폭적 규제완화를 강조했다. 국민회의 장성원 의원(전북 김제)은 『외채문제가 가장 심각하다』고 전제한 뒤 『지금의 외환위기는 70년대 석유파동과 달리 무역적자 누적등 구조적인 문제에 따른 것으로 장기화될 가능성이 높다』며 대책을 물었다. 자민련 정우택 의원(충북 진천·음성)은 『구조적인 요인은 그대로 둔 채 무리하게 경상수지 적자폭을 줄이려 하면 경기위축 등의 부작용이 일어난다』며 『정부가 경제운영 목표를 안정과 성장 어느쪽에 둘지를 분명히 제시해 달라』고 말했다. 이수성 총리는 답변에서 『경제가 어려울 때 일수록 안정기반을 확고히 다질 필요가 있다』며 『앞으로 경제운영의 초점을 물가안정과 무역적자 축소에 두겠다』고 말했다. ▷금융개혁◁ 한보사태로 드러난 금융기관의 부당대출을 방지하는 방안으로 『은행에 주인을 찾아주자』는 목소리가 높았다.신한국당의 서상목·노기태(경남 창녕),자민련의 어준선·정우택 의원 등은 한 목소리로 『한보사태의 원인의 하나는 은행에 주인이 없다는 것』이라며 대기업의 금융시장 참여 확대를 주장했다.어준선 의원은 『건전한 재벌에 대해 일반시중은행의 주식보유한도를 15%로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중앙은행의 독립과 금융감독원의 설립을 촉구하는 목소리도 많았다.신한국당 이강두(경남 거창·합천)·이상배 의원 등은 『금융을 정부의 직접관리로부터 독립시켜야 한다』며 관치금융의 철폐를 촉구했다.서상목 의원과 국민회의 김충조 의원 등은 『한국은행을 미국의 연방준비은행과 같이 독립시켜 금융통화위원회의 정치적 중리을 제도적으로 보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또 서의원과 어준선 의원은 금융기관에 대한 감독기능의 효율화를 위해 은행감독원과 증권감독원,보험감독원을 금융감독원으로 통합할 것을 제의했다.이밖에 노기태의원은 지하자금의 양성화를 위한 방안으로 금융기관에 하는 예금에 대해 금액에 관계없이 출처를 묻지 말 것과 금융종합과세를 철폐할 것을 제안했다. 이총리는 『재벌의 금융참여 확대는 자칫 은행을 재벌의 사금고로 만들 우려가 있어 신중히 검토할 문제』라며『금융개혁위를 통해 은행의 부당대출을 막기 위한 방안을 심도깊게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소기업정책◁ 신용대출 확대,첨단업종 육성,중소기업저축 신설 등 중소기업의 자금난을 덜기 위한 각종 방안들이 제시됐다. 신한국당 이강두·이상배 의원 등은 『문민정부들어 각종 중소기업 자금지원책이 시행됐지만 중소기업의 현실은 이런 노력들을 무색케 하고 있다』고 개탄했다.이강두 의원은 이어 『무한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우리 중소기업정책도 「보호와 지원」에서 「자율과 경쟁」으로 틀을 바꿔야 한다』며 시장경제체제의 확립과 하도급거래의 불공정 개선,지급결재수단의 개선 등을 촉구했다.이의원은 또 하도급업체의 자금난을 덜 수 있도록 하청업체가 직접 발주자에게 대금을 요청할 수 있는 제도를 마련할 것을 제안했다. 신한국당 박우병 의원(강원 태백·정선)은 비과세 중소기업저축을 신설,조달된 자금이 중소기업의 상업어음 할인이나 대출에만 사용되도록 하는 방안을 제의했다.
  • 「경제 살리기」 정치권이 앞장을(최택만 경제평론)

    한국경제는 지금 「총체적 위기」에 놓여 있다.경제계와 사회지도층 인사들은 경제의 불확실성이 하루가 다르게 높아가자 『경제는 살려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지만 어떻게 살릴 것인가에 대한 해답은 찾지 못하고 있다. 경제에 커다란 영향을 미치고 있는 노동관련법 개정문제가 국회에서 논의되고 있으나 어떻게 결말이 날지 모르는 상태이다.노동제도 개혁과 관련,여·야간에 현격한 의견 차이를 보이고 있고 사용자 단체인 경총과 근로자를 대표하는 노총간에 쟁점사항을 둘러싸고 공방전이 치열하다.재야 노동계는 노동제도개혁을 백지화하라는 주장까지 서슴지 않고 있다. 한보철강 부도사태에 대한 처리문제도 마찬가지다.정부와 여당은 한보철강을 살린다는 원칙을 정했으나 야당은 부도문제를 정치 쟁점화하는데 온힘을 쏟고 있는 것 같다.한보사태가 오래 끌면 끌수록 한국의 대외신용도가 떨어지고 시중자금난이 가중,기업도산이 늘어나고 있는 점에 대해서는 관심이 거의 없어 보인다. 노동제도 개혁과 한보사태 등 현안문제해결이 불확실한 상황을 보이자 경제는 날이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노동제도 개혁과 관련된 파업은 국민총생산(GNP)에 대한 기여도가 47%에 달하는 수출에 결정적인 타격을 주고 있다.또 한보부도사태는 시중의 자금난을 가중시켜 1월중 부도율을 지난 82년 장령자사건이후 최고치로 끌어 올렸다. 지난해 237억달러를 기록한 경상수지적자 해소를 위해 원화환율이 적정선으로 조정되자 외환투기가 발생했고 환투기를 막기위한 중앙은행의 시장개입이 통화긴축설로 번져 가뜩이나 어려운 시중자금난을 한층더 악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자금난은 시중금리를 추켜 올렸고 금리가 오르면서 힘겹게 700선 위로 올라갔던 주가지수가 다시 600대로 주저 앉았다. 경기가 하강하면서 실업률도 계속 높아져 고용불안이 가중되고 있다.지난 12월중 실업률은 2.3%로 지난 94년 8월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여기다 부동산가격이 심상치 않은 조짐을 보이고 있다.주택가격은 지난해 말부터 분당과 일산 등 신도시에서 뛰기 시작,서울 강남지역으로 확대되었다가 연초부터는 그동안 「무풍지대」로 남아 있던 서울 북부지역 아파트가격까지 흔들리고 있다. 환율과 부동산가격 상승이 물가를 자극하고 있는 상황에서 경기는 살아날 기미를 전혀 보이지 않는다.경제가 경기침체속의 인플레를 의미하는 스태그플레이션에 진입하지 않을까 걱정이다.경제가 스태그플레이션에 빠지면 최소한 2­3년동안 초긴축을 해도 수렁에 빠진 경제를 건져 내기가 어렵다.올해는 대선이 있어 정치논리가 경제논리를 지배할 개연성이 많기에 스태그플레이션의 위험성이 한층더 높아가고 있다. 경기가 둔화된 상태에서 정치상황과 사회분위기가 몹시 불안정해 경제추락이 가속화되고 있는 것이다.경제가 이처럼 중대한 국면에 접어들자 경제 살리기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그러나 경제는 정치와 사회현상을 포함한 유기체이지 그것만이 따로 움직이는 독립된 영역에 있는 것이 아니다.정치·사회·안보 등의 안정이 없이 경제가 혼자서 살아날 수가 없다.경제를 살리려면 먼저 경제를 둘러싸고 있는 함수들의 안정이 선행되어야 한다. 그러므로 정치권이 먼저 경제를 살리는데앞장서야 할 것이다.정치권은 한보철강부도라는 「경제의 나무」만을 보지말고 경제위기라는 「경제의 숲」을 보는 사고의 일대전환이 있어야 한다.한보철강과 같은 굽은 나무를 탓하는데 귀중한 시간을 허비하지 말고 노동제도 때문에 숲이 불타들어 가고 있음을 직시하고 조속한 시일내에 제도개혁을 마무리지을 것을 촉구한다.정치권은 최근 악화되고 있는 시중자금난과 기업도산을 막기 위해 정부와 긴밀히 협조,대책을 찾아 내기를 간절히 바란다. 경제계와 노동계도 지금 노동법문제를 놓고 공방전을 벌일 만큼 한가한 상황에 있지 않다.경제성장의 실질적인 주체인 사용자와 근로자가 머리를 맞대고 경쟁력제고를 위해 임금비용과 금리비용을 줄이는 문제를 허심탄회하게 논의해야 할 시점이다.그것이 기업을 살리고 경제를 살리는 길이다.최근 일부 대기업의 임금동결은 임금비용을 축소하는 실마리를 제공해 주고 있다고 하겠다. 정부는 일부 대기업의 임금동결 등 자구적 노력과 시민들의 소비절약을 유도하기 위해 솔선수범을 보여야 한다.실행예산 편성을 통해 올해 예산(74조원)의 5­10% 정도의 경비를 절감할 필요가 있다.정부는 또 경제에 대한 불안심리를 제거하여 기업이 확실성을 갖고 경영활동을 할 수 있도록 특단의 조치를 강구하기 바란다. 국민들도 현재의 경제위기를 남의 나라 일처럼 방관해서는 안된다.경제가 추락하면 피해는 우리 모두에게 골고루 돌아간다.국민들도 허리띠를 졸라매는 등 경제를 살리는 일에 최대한 동참해야 할 것이다.이번 경제위기는 정치·경제·사회문제가 복합적으로 작용된 「총체적 위기」이므로 정치권이 주도하여 풀어나가기를 거듭 당부한다.〈논설위원〉
  • 한보해법 첨예한 시각차(정가 초점)

    ◎여­대출실명제 등 재발 방지 역점/야­비리의혹 모두 묶어 파상공세 26일 경제분야 첫날 대정부질의에서는 단연 「한보사태」가 초미의 관심사였다.여야의원들은 한보파장이 경제침체의 가속화로 이어질 것을 우려하면서도 「한보해법」에 대해선 첨예한 시각차를 드러냈다. 야권은 그동안 제기해온 한보비리 의혹을 집대성,파상 공세에 나선 반면 여당은 『제2의 한보사태 방지가 시급하다』며 대출실명제 도입 등의 후속책 마련에 초점을 맞췄다.특히 국민회의는 한보자금의 여권대선자금 유입설을 집중 거론하며 향후 대선정국에서 주요무기로 활용할 태세다. 국민회의 김충조·박광태 의원의원은 『한보사건은 정경유착이 낳은 패륜아며 현정권 경제파탄의 지표』라며 『한보와 현정권과의 결탁은 92년 대선에서의 막대한 선거자금 지원과 97년 대선에서의 선거자금 확보를 위한 특혜지원으로 발전했다』며 의혹의 확대재생산에 주력했다.지난해 유일하게 「한보대출 위험성」을 제기했던 같은당의 장성원의원도 불법 금융대출 의혹을 조목조목 따지면서 검찰의 재수사 및 특별검사제 도입을 촉구했다.자민련 정우택·어준선 의원은 『현정권은 금융비리의 결정판인 한보사태의 실체를 규명하지 못한채 짜맞추기 수사로 봉합했다』면서도 더이상의 공격은 피했다. 반면 신한국당은 『한보사태는 당파적 이해를 떠나 경제논리로 풀어야 한다』며 휴유증 최소화를 주문했다.신한국당 서상목 의원은 『한보부도 피해의 최소화나 비리의 단죄 차원을 넘어 경제운영의 틀을 다시 짜는데 전력을 다해야 한다』며 경제관련 부처와 포철,은행채권단 등으로 구성된 「한보처리 위원회」를 제의했다.같은당의 이강두의원은 『한보사태를 당파적 이해나 정치적 투쟁이 아닌,경제회복과 대국적 자세로 풀어가야 한다』고 호소했다.이상배 의원도 『사과나무를 흔들어 병든 것만 떨어지게 해야지 마구 흔들어 성한 열매까지 떨어지게 해서는 안된다』며 『대출실명제를 도입 제2한보사건을 막자』고 제의했다. 답변에 나선 한승수 부총리는 『금융권의 여신심사 기능을 활성화하고 주거래 은행의 재무구조 감독기능을 강화하는 제도적장치를 마련,2의 한보사태 예방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 “프랑스 정신=고철 덩어리”/NYT서 혹평

    ◎1개면 할애 정치·경제·사회 조목조목 비판/해묵은 양국 체제우월논쟁 다시 불지펴 【파리 연합】 미국의 유력신문 뉴욕 타임스(NYT)가 11일자에서 프랑스를 『정치,경제,사회적으로 혼란에 빠진 나라』라고 혹평하고 나서 한동안 소강상태에 있던 양국간의 체제논쟁이 재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NYT는 이날 한 페이지 전면을 할애한 「프랑스 이미지와 정신의 참패」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정보혁명과 세계화등 급변하는 세계 경제·정치환경속에서 프랑스가 아직도 구태의연한 자신들의 방식만을 고집하고 있다면서 이같이 비현실적인 사고방식이 프랑스를 시대에 뒤처지게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 신문은 전략의 변화와 인터넷 혁명,세계화 물결속에서 『미국과 같은 나라는 대성공을 거두고 있는 반면 프랑스는 정치적·문화적 동질성의 위기에 처해있다면서 프랑스는 아직 「영광에 대한 기호」와 「정치와 시를 융화시키려는」 옛 방식을 고집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NYT는 프랑스가 아직 잘 정돈된 사회간접자본과 생활의 여유 등 「풍족한」 나라이기는 하나 이같은 아름다움의 이면에는 좌절이 도사리고 있다면서 도시 교외지역의 소외계층을 대표적인 예로 지적했다. NYT는 아울러 프랑스가 국내적으로 이같은 문제들을 안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대외적으로는 특히 미국을 상대로 공격적인 정책을 펴고있다면서 그러나 진짜 문제는 프랑스의 이같은 「특수성」이 이제는 더이상 해외에서 반향을 불러일으키지 못하고 있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미국과 프랑스는 앞서 각기 언론매체 등을 통해 문화와 고용문제등에서 한차례체제 우열 논란을 벌인바 있는데 프랑스는 미국과 영국 등이 지적하고 있는 「과복지정책과 고실업현상」에 대해 표면적인 실업률은 낮으나 내용면에서는 빈곤층이 많은 앵글로 색슨 방식보다 실업률은 높으나 사회보장 내용이 충실한 자신들의 체제가 낫다고 맞서고 있다.
  • 「경제살리기 10% 운동」 펴자(최택만 경제평론)

    한국경제는 올들어 국·내외적인 요인에 의해 중대한 도전을 받고 있다.국내적으로는 노동제도 개혁과 관련,「파업정국」이 지속되고 있는데다 한보사건이 발생,그렇지 않아도 침체국면에 있는 경제를 더욱 어둡게 만들고 있다. 대외적으로는 신엔저(달러강세)현상이 지속되고 있는데다 한보사건이후 한국의 해외신용도가 떨어져 국내 금융기관·국내 금융기관 해외지점·국내 기업들이 해외자금을 조달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파업과 기업부도가 잇따르면서 국민총생산(GNP)기여도가 47%에 달하는 수출이 결정적인 타격을 받고 있다.올들어 1월말까지 무역적자가 사상최대치인 34억달러에 달했다.이 추세로 가면 1·4분기중 올해 적자 예상치의 절반을 잠식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기업 해외자금 조달에 어려움 여기다 신엔저현상으로 국내상품의 가격경쟁력이 약화돼 무역적자가 더 늘고 있다.벌써부터 정부가 전망한 무역적자 예상치 1백40억달러를 훨씬 넘는 1백90억달러 적자가 발생하고 성장률은 당초 전망치 5%에서 4%로 낮아질 것이라는 예측이 나돌고 있다.경제성장률은 최악의 경우 마이너스를 기록할지도 모른다는 성급한 우려마저 나오고 있다. 또 경제성장이 둔화되면서 고용불안을 우려하는 소리가 높아가고 있다.더구나 대선을 앞두고 정치논리가 경제논리를 지배할 경우 경제의 추락이 가속화 될지 모른다.경제가 악화될 때 제일 먼저 걱정되는 것은 국내 주식시장에 들어와 있는 외국자본의 움직임이다.정치적 불안정과 경제난으로 인한 투자위험과 환차손을 우려해 외국자본이 빠져 나갈 경우 증시가 폭락할 개연성이 있다. 현재 국내증시에 투자된 1백60억달러의 외국단기자금(핫머니) 가운데 일부가 유출되기 시작하면 증시가 위기를 맞게 될 것이다.한보사태이후 국제적인 신용평가기관인 무디사는 제일·외환·조흥은행을 「감시대상목록(워치리스트)」에 올려 놓고 해외투자가들에게 주의를 환기시키고 있다. 한국경제는 이런 안팎의 도전을 이겨내고 지속적인 성장을 할 수 있을 것인가,아니면 중도에서 좌절할 것인가의 갈림길에 서 있다.우리경제는 유신정권이 무너진 다음해인 지난 80년 성장률이 마이너스 2.7%를 기록한 바 있다.세간에는 경제가 최악의 상태에 들어가야 정치인과 기업 및 근로자,그리고 과소비계층이 정신을 차릴 것이라는 말이 돌고 있다.이 말의 이면에는 우리경제가 개방화되어 있지 않은 지난 80년대 초와 같이 마이너스 성장을 해도 경제가 다시 회생할 수 있다는 전제를 깔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그 당시와 지금은 크게 다르다.지금은 경제의 개방화와 국제화가 크게 진전되어 있다.개방화가 진전된 상황에서 대외신용도가 크게 떨어지면 자본수지마저 적자를 보일 가능성이 있다.경상수지적자를 메워주고 있는 자본수지가 적자로 돌아서면 멕시코와 같은 외환위기가 발생하는 것이다. 우리경제는 그같은 「위기적 상황」으로 가는 것을 막아야 한다.정부는 물론 기업과 국민이 현재의 경제상황을 올바로 인식하고 경제살리기에 나서야 한다.정부·기업·가계가 삼위일체가 되어 낭비적 요인은 10씩 줄이고 생산적 요인은 10%씩 높이는 이른바 「경제살리기 10%운동」을 펼 것을 제의한다. 정부가 먼저 허리띠를 졸라매어 예산을 과감하게 축소하는 수범을 보일 필요가 있다.정부는 올해 예산 74조원가운데 10% 정도를 절약하고 공공요금을 전면 동결,경제살리기에 앞장서야 할 것이다.재정부문은 긴축적으로 운용하고 금융부문은 신축적으로 운영,기업을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는 부도위기 등 경제불안감을 진정시켜야 할 것이다. 경제의 실질적인 주체인 기업의 역할과 책무는 대단히 중요하다.사용자는 접대비와 에너지사용 등 비생산적 비용을 10% 줄이고 부채도 10% 축소하는 동시에 연구개발·자동화·교육훈련 투자는 10%를 늘릴 것을 당부한다.대기업은 다각경영을 지양하는 대신 업종전문화를 통해 1개이상의 세계 일류상품을 만들겠다는 방침아래 경영개혁에 착수해야 하겠다. ○근로자도 경제살리기에 동참을 근로자는 경제를 살리기위해 노동관련제도 개혁문제를 놓고 파업을 벌이는 일을 즉각 중단해야 할 것이다.지금은 오히려 생산성과 작업집중도를 10% 높이고 불량률 제로에 도전해야 할 때가 아닌가.근로자는 기업의 기둥이자 나라의 주인이다.그러므로 기둥의식을 갖고 기업경비 절감에 협조하는 동시에 정보화시대에 걸맞게 자신의 능력을 개발하는 등 자세를 혁신적으로 전환해야 할 것이다. 국민들도 현재의 경제난을 남의 일처럼 방관해서는 안된다.경제가 추락하면 그 피해자가 자신과 가족이라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그런 사고와 자세를 갖고 저축을 10% 늘리고 전기·가스·수도 사용과 쓰레기 및 외식을 10% 줄이는 일에 착수하기 바란다.자가용 10부제 실시에 스스로 동참하고 외제상품 하나를 덜 사며,해외여행을 삼가는 등 합리적인 소비생활로 돌아갈 것을 당부한다.〈논설위원〉
  • 공생의 길을 찾자/김영만 경제부장(데스크 시각)

    전쟁으로 공멸할 것 같으면 사람들은 공생하는 길을 찾는다.휴전은 늘 같이 죽기보다는 같이 살려는 지혜의 합일로 나타난다.냉전시대 미국과 소련 양국이 대량살상 무기인 핵경쟁에 몰두하다 어느날 핵무기 공동감축에 들어갔던 것도 같이 망하는 것보다는 공생의 길을 택한 결과다. 마피아의 이야기를 다룬 미국영화 대부에도 그런 지혜가 소개된다.패밀리간의 살육전으로 큰아들이 희생당해 대량살육전이 예고되는 속에 정작 대부는 공개적인 보복포기선언으로 같이 사는 길을 택한다.아들의 죽음을 보복하기는 쉽다.그러나 보복의 악순환이 결국은 나머지 아들까지 불러가게 된다는 것을 내다본 대부의 결단이다. 한보 사태의 불길이 정치·경제의 공동붕괴를 향하고 있다.야당총재가 『대통령도 조사받아야』한다고 직격탄을 날린 것을 시작으로 여야 쌍방은 자신들의 결백을 입증하기 위해 「누가 먼저 망하나」게임에 열중하고 있다.상대에게 더 큰 타격을 입힐수 있다면 나라따위는 결딴나도 상관없다는 태도고,오기들이다. 정치권이 이러다보니 사회분위기는 정태수회장에 대한 공분,정치권에 대한 불신을 검찰권 행사를 통해 인위적 사회 지도층 교체로 연결시키려는 위험한 상태로 치닫고 있다.극심한 불경기와 조기퇴직 바람으로 인한 불만족상태가 이 사건을 통해 사회변혁의 기대로까지 증폭되고 있는 것이다.그런 국민의 카타르시스 기대와 대리만족에 모든 것의 초점이 맞춰지고,정작 가장 중요시 되어야 할 한보공장 살리기나 은행살리기 같은 국민경제 차원의 후유증 최소화는 뒷전으로 밀려나 있다. ○카타르시스 부응은 위험 배후가 있어 은행의 부당한 대출이 있었는지를 밝혀내는 검찰의 업무는 당연하다.그러나 정치권의 치고받기와 사회분위기에 편승,검찰의 수사가 필요이상 확대,장기화되고 국민의 관심이 「누굴 먼저 죽이나」에 모아지면 한보살리기의 시간을 놓치게 된다.90년대 들어 가장 어려운 게임을 하고 있는 나라경제 전체를 망칠 수도 있다. 6조원의 돈이 들어간 한보철강을 어떻게 정상화시킬 것인가 하는 것외에도 지금 당장 크게 세가지의 현안이 정부와 정치권의 경제논리에 의한 적절한대책수립을 고대하고 있다. 만신창이가 된 관련은행들에 대한 대책이 절실하다.일본은 한국은행에 국내은행 일본지점에 대한 「대책」을 요청하고 단기자금의 공급을 끊고 있다.상황이 복잡해질수록 한국의 은행들에 대한 외국의 신인도는 추락할 것이고 경우에 따라서는 금융공황이 올 수도 있다. 협력업체에 대한 지원도 시급하기는 마찬가지다.정부가 1조원의 돈을 푼다고 하지만 납품대금을 갚아주는게 아니다.진성어음만큼 대출을 해주겠다는 것인데 이것마저 은행창구에서는 담보를 요구하고 있다.책임문제로 금융권 전체가 뒤숭숭한 마당에 부도어음을 갖고 있는 협력업체에 자금을 지원해줄 은행은 아무데도 없다.한보의 경영정상화가 없으면 협력업체에대한 모든 지원약속은 모두 도로아미타불인 셈이다. 세밑 일반 서민경제의 타격은 계산도 나오지 않는 상태다.이로인해 경제계전체가 자금난에 시달린다.남대문시장 상인은 『살다 살다 이런 돈 가뭄은 처음』이라고 하소연하고 있다.시중에서는 정부가 조금이라도 서민을 생각했더라면 부도가 불가피했어도 설날은 넘겼어야하지 않느냐고 비판한다. ○관련은행·협력업체 지원절실 정부가 연일 대책을 발표하고 있지 않느냐고 물을지 모른다.그러나 이런 상태에서는 언제나 정부의 대책은 최소한의 시늉에 그치게 마련이다.책임이 따를 수 있는 「적극적 처방」은 나오지 않는 법이다.연일 신문에 정치인 수십명,고위관료 수십명 연루설이 나오는 터에 적극적 처방을 제시할 강심장은 기대할 수 없게 돼 있다. 정치권이 설만으로 대통령후보로 거론되는 사람들까지 스스로 망가뜨리고 있는 것도 손실이다.권력형비리로 부당한 대출이 이뤄졌다면 누구든 책임을 져야한다.그러나 본질과 연관없는 티를 확대해 인재들을 여론재판에 돌리면 가장 크게 나라를 죽이게 된다.정치도 경제도 모두 사는 지혜가 필요하다.
  • “한보해법 봇물” 신한국 경제간담회(정가 초점)

    ◎“위기극복 비상기구 만들자”/부채 관행·기업 비전문성 뜯어고쳐야 신한국당이 29일 여의도 당사 대회의실에서 가진 「경제현안타개를 위한 간담회」에서는 당내 경제통 의원들의 「한보해법」이 쏟아졌다. 이홍구 대표위원과 이상득 정책위의장 등 4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3시간 30여분동안 열린 이날 간담회에서는 위기 극복을 위한 비상기구 설치와 금융산업 개편,과감한 후속대책 마련 등 다양한 처방들이 난상토론식으로 제시됐다.특히 현 경제정책에 대한 질타와 채찍질의 목소리가 강도 높게 이어졌다. 이대표는 인사말에서 『국민 신뢰와 미래에 대한 자신감을 회복하지 않고는 경제활력을 되찾을수 없다』고 사태의 심각성을 강조했다. 주제발표에 나선 구석모 한국경제연구원 고문은 『한보사태는 방만한 기업경영과 잘못된 관행 등 기업부문의 저효율에서 비롯됐다』고 진단하고 무리한 사업확장,기업의 비전문성,부채 관행 등을 뜯어고쳐야 한다고 역설했다. 비공개토론에서 나오연 의원이 『위기극복을 위한 종합적인 비상대책기구를 설치해야한다』고 주장하자 백남치 의원도 『한보사건에 대해 토털어프로치로 임해야 한다』며 공감을 표시했다. 차수명 의원은 『한보사건을 계기로 금융산업을 개편,책임있는 은행경영 풍토를 확립해야 한다』고 지적했고 강경식의원은 『정치권이 나서 과감하게 정부개혁을 감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노기태 의원은 『회생대책을 강구하는데 있어서 의혹을 겁내 회피하는 자세는 없어야 한다』고 과감한 후속책 마련을 촉구했다. 김무성·서상목 의원은 『경제문제는 경제논리로 풀어야 한다』『일관성 있는 경제철학이 우선돼야 한다』며 시장기능 활성화를 통한 경제적 해법에 무게를 실었다.이상희 의원은 『정책수립과정에서 사전에 문제점을 정확히 예측하지 못한데 사태의 원인이 있다』고 꼬집었고 장영철 의원은 『국민들의 정부정책에 대한 신뢰성 제고가 시급하다』고 미흡한 홍보전략을 문제삼았다. 맹형규 의원도 신뢰성 회복을 위한 일관된 경제정책 시행을 강조했다.특히 서상목·남평우·차수명 의원 등은 과소비 팽배 현상을 차단하고 시장기능을 활성화하기 위해 금융실명제의 과감한 손질이 필요하다는 견해를 보였다.
  • 경제5단체,야 항의방문/파업지지 유감 표명

    전국경제인연합회 황정현,한국경영자총협회 조남홍,대한상공회의소 김정태,무역협회 유득환,중소기업협동중앙회 이원댁 부회장 등 경제5단체 부회장들은 17일 자민련과 국민회의를 잇달아 방문,최근 야권의 노동계 파업지지 성명발표에 대한 유감의 뜻을 전달했다. 황부회장 등은 이날 하오 국민회의 박상규 부총재의 의원회관 사무실을 찾아 유감의 뜻을 전하고 『지금 경제가 어려운데 이런 식으로 가다가는 더욱 어렵게 된다』면서 『정치권에서 파업을 막고 대화로 사태를 풀어나가 달라』고 당부했다.〈관련기사 4면〉 박부총재는 이에 대해 『야당과 노동계는 여당이 노동법을 날치기 통과한데 대해 노동법 무효화등 요구사항이 일치하고 있다』면서 『야당은 파업을 부추기는 지지를 한 것이 아니라 내용면에서 지지한 것으로 알고 있으며 여러분의 뜻을 당 지도부에 전하겠다』고 해명했다. 이에 앞서 이들은 자민련 마포당사를 방문,김용환 사무총장을 만나 『야권이 노동계 파업지지의 뜻을 밝힌 것은 사태진정에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며 『경제문제는 경제논리로 해결,노동계 파업사태가 진정될 수 있도록 정치권이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김총장은 『노동계의 파업은 단순한 노사문제가 아닌 노·정간의 대결로 비화되고 있다』며 『정부·여당이 날치기 법안을 무효화하고 영수회담을 수용하는 등 국민이 납득할 수 있는 조치를 취해야 사태가 해결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민족문화 경제성 되찾자/김주영 작가(서울광장)

    정부는 올해를 문화유산의 해로 지정하고,수십년동안 무분별한 개발논리에 희생되었던 문화재에 대한 일반의 인식에 대전환을 가져다줄 발굴과 보존사업을 지속적으로 펼쳐나갈 계기로 만들겠다는 의욕이다.검증없이 도입된 저질의 외래문화로 말미암아 우리 민족문화의 정체성이 흐트러진 것도 어제 오늘의 일은 아니다.가치관의 전도,소비풍조의 무분별성,전통적 가족개념의 파괴,공동체의식의 우려할만한 훼손까지도 우리의 가치관이 정치와 경제논리에 무게중심이 얹혀있었으므로 겪게된 방황과 좌절이었다.견고한 문화유산의 보존이 경제발전의 기틀이 되며,지고한 목표라는 의식이 우리에겐 희박하다.우리가 향유하고 있는 문화유산은,삭풍이 산야를 휘몰아치는 추운 겨울날,안방에 놓여진 질화로의 불씨와 같다는 사실을 우리는 너무나 쉽게 망각하고 있다.경제발전을 위해선 문화유산 따위는 얼마든지 희생시켜도 좋다는 단순논리는,경제발전을 이룩한 다음에 우리에게 남아있어야 할 민족적 자긍심과 미래에 대한 또다른 포부는 어디서 찾아내야 하는가라는치명적 의문을 낳게한다.그래서 문화재를 올바르게 보존하자는 일들이 과연 한가로운 일이며,몇몇 전문가들의 전유물이어야 하는가에 대해 분별력있는 반성이 필요하다. ○문화유산 보존의식 희박 문화적 바탕이 없는 국가는 결코 올바로 설 수 없었다는 역사적 교훈을 우리는 13세기 동양의 한 위대한 정복자의 행적에서 읽고 있다.그가 바로 징기스칸이다.만주벌판에서 일어선 여진의 후예였던 그는 중국대륙을 질풍노도와 같이 가로질러 동유럽 정복에 착수하였다.당시 유럽인들은 밤마다,징기스칸의 군대가 다시 나타날까 전전긍긍하였다.그가 유럽을 정복할 수 있었던 것은 말타기에 능숙한 용맹스런 군대와 그 군대의 보급창 역할을 하였떤 양떼들이 항상 뒤따르고 있었기 때문이었다.그러나 그 유목민들에겐 불행하게도 문화의 바탕이 없었으므로 정복한 땅을 지킬 수 없었던 불운을 맞았다.국가를 지탱하는 힘의 중심 논리가 어느 바탕에서 출발해야 하는가를 극명하게 보여주는 결정적 증거다. 그런 의미에서 서울 풍남토성 안에서 건축되고 있는 아파트 공사장의이야기는 우리를 슬프게 한다.귀중한 문화유적지에 치밀한 사전조사도 거치지 않고개발허가를 해준 행정당국이나,토기들이 출토되고 있다는데도 그런 일이 없다고 버티는 현장의 목소리는 우리를 흥분시킨다.경향각지에 흩어져 있는 개발공사장에서 들려오는 가당찮은 소문들을 우리는 끊임없이 듣고 있다..많은 작업장에서 유물이 발견되면,서둘러 그 출토의 증거를 없애버린다는 것이다.그 사실이 언론에라도 보도될라치면 그로써 격게될 기업의 재정적 손실이 두렵기 때문이다.어디 그뿐인가.경부고속철도의 경주통과를 둘러싼 정부의 부처간,그리고 민간의 이해 당사자들 사이에 벌어졌던 끝없는 갑론을박도 그동안 우리가 문화재를 얼마나 하찮게 보아왔는가를 보여준 부끄러운 사례였다. ○사전조사없이 개발 허가 한가지 사례가 또 있다.국민의 문화향유권을 확대시켜주는 작업의 일환으로,전국의 문화재 안내판을 중학생 수준으로써도 금방 이해할 수 있도록 고쳐나가는 일이 그것이었다.좋은 발상이라고 생각해서 보수를 차치하고 필자도 참여했었다.그 일에서 필자는 〈사지〉라는 어려운 한자말 대신〈절터〉로,〈석불〉을 〈돌부처〉로,〈일원〉을 〈둘레〉따위로 고쳐주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제시하였었다.그러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담당직원의 대답은,무슨 위원인가 하는 분들이 찬성하지 않는다는 것이었다.사리와 분별,하고자하는 작업의 골자를 생각하기 전에 권위와 기득권에 대한 도전이라는 피해의식이 앞섰던 결과다.이런 무분별하고 독선적인 문화규제가 곧 우리 국민의 문화적 긍지를 훼손시키고 있다는 것도 문화유산의 해인 이 시점에서 눈 똑바로 뜨고 극복해야 할 과제중의 한가지다. 문화유산의 보존은 전국민적 공감대가 설정됨으로써 그 추진력을 노릴 수 있다.그것이 문화의 향유권을 확대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이기 때문이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