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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내 개헌유보’ 반응/與 ‘내각제논란 해결 물꼬’ 기대감

    청와대와 국민회의는 14일 김종필(金鍾泌)총리의 ‘연내 내각제 개헌 유보’ 움직임을 내심 반기면서도 공식 반응은 자제하고 있다.반면 한나라당은김 총리를 비난하면서 여여(與與) 틈새 벌리기에 나섰다. 청와대 ‘연내 내각제 개헌 유보’에 일체의 공식적인 반응을 자제한 채정가의 추이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습이었다.박준영(朴晙瑩)청와대대변인은 기자들의 요청에 “청와대는 8월까지는 아무 말도 하지 않을 것”이라며 함구로 일관했다. 그러면서도 공세적 위치의 김 총리가 먼저 내각제문제를 거론하고 나선 것에 대해서는 긍정적 시각으로 바라봤다.김 총리가 먼저 문제를 푸는 모습을보임으로써 정치적 부담이 한결 줄어들 수 있다는 판단이다.또 김 총리의 발언 공개로 내각제 조기 매듭의 수순을 밟게 될 것이라는 기대감도 감추지 않았다.한 관계자는 “사실 여부를 확인할 수는 없다”면서도 “긍정적인 면과 부정적인 면이 교차하나 득이 되는 부분이 있는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청와대 한 수석비서관도 “현 정치구도상 개헌이 쉽게 이뤄질수는 없는 것 아니냐”며 “김 대통령과 김 총리 사이에 파국으로 가는 것은 막아야 한다는 공감대는 형성되어 있다”고 말했다.또 “청와대는 더 두고 본다는 입장”이라며 “내각제 유보 합의와 같은 확대해석은 자제해달라”고 주문했다. 합의에 도달하기에 앞서 내년 총선 지분과 자민련 내 충청권 의원 설득,발표형식 등 처리해야 할 문제가 많아 벌써 ‘합의’로 보기는 어렵다는 얘기다. 국민회의 말을 아끼면서 사태추이를 예의주시하는 분위기다. 공동여당이 내각제 논란을 원만하게 해결하기 위한 물꼬가 마련된 것이 아니냐는 기대감도 굳이 감추지 않았다.특히 당내 일부 중진은 “현실적으로야당이 개헌 저지 의석을 확보하고 있는 마당에 연내 개헌이 힘들다는 사실은 서로 잘 알고 있는 것 아니냐”며 속내를 내비쳤다.자민련 내 내각제론자들의 반발을 무마하기 위한 수순에 들어간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영일(李榮一)대변인은 당8역회의 직후 “총재권한대행이 일부 언론보도의 진위를 확인한 뒤 우리 생각을 밝힌다는 것이 공식 입장”이라며 “그외에별다른 논의는 없었다”고 발표했다. 앞서 회의 직전 이만섭(李萬燮)총재권한대행은 기자들에게 “보도가 사실이라면 당보다는 나라와 국민을 생각하는 훌륭한 말씀”이라며 “내용을 좀더알아봐야겠다”고 말했다. 한화갑(韓和甲)총장은 “김 총리가 어떤 경우든 공동정권을 깨지 않으려는것 아니냐”는 기자 질문에 “우리도 그런 생각이고 그 분의 생각도 그러하리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한 뒤 “우리는 유리그릇을 들고 비탈길을 올라가는 형국”이라며 구체적인 언급은 삼갔다. 한나라당 DJP간의 ‘연내 개헌 포기 합의’에 대해 ‘대국민 공약 파기’로 ‘당선 무효’라며 거칠게 몰아붙였다.이회창(李會昌)총재는 기자간담회에서 “짐작해온 방향으로 슬슬 밀려가고 있는 것 아니냐”면서 자민련 내내각제론자들을 자극했다.“앞으로 당의 입장을 밝히겠다”며 권력구조문제를 쟁점화할 뜻을 시사했다. 이부영(李富榮)총무는 “국민 약속을 지키지 않는 것은 말도 안된다”며 “DJP는 습관성 약속 파괴범”이라고 공세를 폈다. 한나라당은 특히 공동여당간 틈새 공략에 주력했다.신경식(辛卿植)사무총장은 “자민련 내에 김용환(金龍煥)수석부총재 같은 원칙론자가 있어야 당연한 것 아니냐”며 내각제 세력들을 부추켰다.안택수(安澤秀)대변인은 “지금자민련은 벌집을 쑤셔놓은 듯 하다”며 자민련의 반기(反旗)를 기대했다.장광근(張光根)부대변인도 “권력의 파이를 좇는 배부른 돼지로 남느냐,의인의 길을 가느냐 선택만 남았다”고 자민련을 자극했다.한나라당은 내각제를 고집하는 일부 자민련 의원들의 탈당까지 기대하는 눈치다. 양승현 최광숙 박찬구기자 yangbak@
  • [사설] 가닥 잡힌 삼성차 문제

    난항을 거듭하던 삼성자동차 처리문제가 삼성·채권단·정부 등의 역할분담을 통해서 가닥을 잡은 것은 다행스런 일이다.삼성그룹은 삼성생명 주식 400만주로 채권금융기관의 손실보전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부족분을 추가 출연키로 했다. 채권단은 삼성자동차의 부산공장 매각협상을 추진하면서 공장 가동여부를 결정하며,정부는 삼성자동차 처리와 밀접한 관계를 갖고 있는 삼성생명주식의상장(上場)을 허용할 방침이다.이번 해법은 삼성자동차문제를 신속히 처리하지 않으면 환란(換亂)의 원인이 된 기아사태의 재판이 될지도 모른다는 국민과 전문가들의 우려를 반영하고 있는데다 경제논리로 접근하고 있다는 점에서 평가할만하다. 정부·채권단·삼성그룹은 삼성자동차처리문제에 큰 가닥이 잡힌 것을 계기로 당면 과제들을 슬기롭게 풀어나가도록 당부한다.그러자면 삼성그룹·채권단·정부 등 각 주체는 앞으로 맡은 바 역할을 충실히 이행해야 할 것이다. 또다시 정치논리나 ‘부산지역 민심’으로 인해 처리방향이 흔들리는 일이있어서는 안된다.대다수 국민은 물론 부산지역 일부 민간단체도 삼성자동차를 그대로 존속시키면 존속시킬수록 국민부담이 가중되고 대외신인도가 추락된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는 실정이다. 삼성그룹은 이건희(李健熙)회장의 사재출연에도 불구하고 채권금융기관의손실보전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추가출연은 물론 삼성전자 일부공장의 부산이전을 포함한 부산지역 경제활성화방안을 최단시일내에 확정해서 발표하고계획대로 추진해야 할 것이다.삼성그룹은 앞으로 삼성자동차 처리에 최대한노력하지 않는다면 그룹 전체 이미지마저 크게 손상될 것이라는 점을 직시하기 바란다.채권단은 대다수 국민과 전문가들의 여론을 최대한 수렴,부산공장의 가동여부를 하루 빨리 결정해야 할 것이다. 정부는 이회장이 추가출연을 약속한 만큼 삼성자동차 문제 해결을 위해서삼성생명의 상장을 허용하되 특혜적 요인을 최대한 배제해야 할 것이다.상장에 따른 특혜시비를 줄이기 위해서는 일부에서 거론되고 있는 삼성생명 공모주 청약에 보험계약 가입자를 참여시키는 방식과 기업공개로 인한 대주주의자본이득(상장에 따른 차익)을 사회에 환원하는 방안이 적극적으로 검토되어야 한다.또 자산재평가 차익의 대주주 몫(현행 15%)을 크게 낮추고 경영진이 잘못하여 회사에 손실을 입혔을 경우 보험계약자가 피해보상을 요구할 수있는 집단소송제도 도입도 검토되어야 한다.앞으로는 삼성자동차 문제가 정치논리에 의해 좌우되는 일은 없어야 할 것이다.
  • ‘표류 삼성車’ 처리 정상궤도 오른다

    삼성그룹이 8일 이건희(李健熙) 회장의 추가출연을 통해서라도 2조8,000억원의 부채를 책임지겠다고 밝힘으로써 삼성차 처리가 급류를 타게 됐다. 정부도 삼성이 부채처리에 적극적으로 나옴에 따라 8일 오후 청와대에서 긴급 관계장관회의를 갖고 삼성자동차 처리방향을 확정했다.무엇보다 삼성차문제를 경제논리로 풀고 삼성차 부산공장을 조기에 매각,정상화시키로 의견을 모았다.삼성생명 상장여부는 공청회를 통해 조기 공론화,특혜시비 등을정면돌파하기로 했다.97년 기아자동차 처리를 늦춰 환란의 요인이 됐듯이 삼성차 처리가 정치논리에 휩쓸려 들어가 경제의 발목을 잡는 것을 차단하겠다는 포석이다. 정부는 그동안 삼성차 처리 문제에 일관성을 잃었다.이건희 삼성 회장이 삼성생명 주식 400만주를 출연하면서 삼성생명 공개를 기정사실화하려 했으나금융감독위원회는 ‘긍정적 검토’,재정경제부는 ‘유보’로 맞서 결국 ‘더 검토한다’로 낙찰됐다. 이 회장의 사재 출연을 놓고 이헌재(李憲宰) 금감위원장은 “사재 출연이바람직하지 않다”고 발언,정부 입장에 혼선을 주기도 했다. 강봉균(康奉均) 재경부 장관은 이 회장이 내놓은 삼성생명 주식가치가 삼성이 주장한 대로 2조8,000억원에 모자라면 “삼성이 부족분을 책임져야 한다”고 밝혔으나 삼성측은 7일 “추가출연은 곤란하다”고 반발하기도 했다. 삼성차 부산공장의 경우 ‘정부가 선(先)정상화시키기로 했다’고 잘못 알려졌다가 ‘인수자 결정 후 조기가동’으로 고쳐져 부산 민심만 자극했다. 정부는 이날 회의에서 ▲삼성생명 상장여부의 조기 공론화 ▲삼성차 부채규모와 삼성의 추가출연 문제 등에 대한 채권단과 삼성의 본격 협상 ▲삼성차의 법정관리 및 청산 ▲삼성차 부산공장의 조기 매각 등에 의견을 모았다.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이 지난 7일 귀국 기자회견에서 밝힌 대로 부산시민의 피해가 없도록 삼성이 충분한 대책을 세우고 협력업체 피해와 삼성차 종업원의 권익을 보장하는 방안도 마련토록 했다.특히 삼성차 처리가 꼬인 것은삼성생명의 상장여부로 특혜시비가 불거졌다고 판단,상장 문제는 대주주가막대한 이익을 얻지 못하도록 보완장치를 강구하면서 추진하되 조기 공론화를 통해 특혜시비와 주식가치 평가논란을 잠재운다는 복안이다. 정부와 삼성이 삼성차 처리에 대한 입장을 조율함에 따라 근 10일간 표류하던 삼성차의 처리 문제가 빠르게 진행될 전망이다.다만 지역 민심과 정치논리로 기울어가는 삼성차 문제를 경제논리로만 다잡을 지는 미지수다. 이상일기자 bruce@
  • [대한포럼] 삼성차와 재벌의 責務

    삼성자동차 문제의 신속한 마무리가 요청된다.갖가지 해법이 난마(亂麻)처럼 얽히고 지역감정을 볼모로 한 정치논리까지 가세해 판을 치는 지지부진한 상황은 이제 빨리 막을 내려야 한다.그렇지 않으면 우리 경제는 새로운 위기를 맞게 될 가능성이 크다.국가경제 운용 능력에 대한 국제적 신인도는 다시 추락할 것이고 국제통화기금(IMF)관리체제 이후 정부·국민 모두가 고통을 견디며 이뤄 놓은 경제개혁과 구조조정의 성과는 물거품이 될 수도 있다. 기아사태의 재판을 우려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때문에 더이상 소모적인논란을 거듭해서는 안되며 정부·삼성·채권은행단 등 관련 주체들은 더 적극적인 자세로 현실적인 대안을 모색해야 할 것임을 강조한다.문제해법의 큰 틀은 ‘경제논리’로 정하되 지역발전과 정서적 측면도 고려함으로써 시너지 효과를 창출하는 방안을 강구해야 할 것이다. 무엇보다 먼저 다뤄야 할 사안은 삼성과 채권단의 협상을 통한 삼성차 법정관리 개시와 부산공장 재가동일 것이다.특히 삼성측은 첫 단추부터 잘못 끼워진데 대한 책임의식을 통감하고 문제해결에 나서는 것이 마땅하다고 본다. 널리 알려져 있듯 삼성차는 시작부터 경제논리에 어긋나는 무리한 방식으로추진됐고 그 결과 모처럼 회복세를 타고 있는 우리 경제의 발목을 잡고 있다.삼성차가 지난 94년 부산 신호공단의 50만평 부지에 공장을 건설할 당시 평당 땅값과 부지조성비만 120만원이 들었고 공장시설과 금융비용까지 합쳐 평당 500만원으로 크게 늘어남으로써 사업시작부터 감당하기 어려운 부담을 안게 됐던 것이다.또 당시의 국내 자동차산업은 이미 과잉·중복투자 상태여서 국제경쟁력을 상실하고 있었다.게다가 IMF사태까지 발생함으로써 좌초의 운명을 피할 수 없게 됐으며 삼성 내부에서도 승용차사업 진출에 대한 반성의소리가 높았던 것으로 전해진다.이건희(李健熙)회장의 과욕과 경제논리 아닌 정치적 고려에 의한 사업승인이 빚은 비극으로 정의할 수 있겠다. 따라서 삼성측은 이러한 원죄(原罪)의식의 바탕에서 협력업체 손실보전과근로자 보호에 임해야 할 것이다.삼성 관계자가 이회장의 사재(私財) 추가출연을 거부하는 발언을 하고 재계 일각에서도 법인기업의 대표는 주식지분만큼의 유한책임을 지면 된다는 식의 견해를 보이는 것은 설득력이 없다.다른 선진 자본주의사회와는 전혀 달리 신규사업결정 등 재벌총수의 경영권 행사 범위가 무한(無限)하고 초법적인 국내 현실을 감안하면 재벌의 책무도 그에 버금가는 수준이어야 할 것임은 당연하다고 본다.더욱이 국내 재벌기업들은 경제개발 초기부터 조세감면규제법 등에 의한 세제·금융상의 갖가지 특혜를 받으며 고속성장을 해왔으므로 이제는 보국(報國)의 자세로 국가경제에 보탬이 되도록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다.따라서 이회장의 사재 추가출연은당연한 것으로 평가된다.특히 국내은행들이 국민 세금부담에 의한 구조조정작업을 통해 회생된 사실에 비춰 보면 모든 삼성차 부채를 채권은행이 떠맡는 것은 재벌 잘못을 국민에게 전가하는 것과 다름 아니므로 삼성의 자체해결이 바람직한 것은 두말할 나위없다. 정부는 이번 문제의 당사자인 삼성과 채권단의 협상이 원만히 이뤄지도록행정적·제도적 뒷받침을 강화해야 할 것이다.이와 관련,삼성생명 주식 상장문제는 시세차익에 대한 특혜시비가 없게끔 공익목적의 사용 등을 의무화하는 쪽으로 규정을 고친 뒤 상장을 허용,삼성차 부채 해소에 도움이 되는 현실적 해결방안이 검토돼야 할 것이다.이와 함께 삼성차 공장 재가동과는 별도로 고용증대 등 경제적 파급효과가 큰 전자업종 등 벤처산업공단을 부산에 건설,지역경제 활성화를 뒷받침하도록 당부한다. 거듭 강조하지만 삼성차 문제는 확고한 원칙에 의해 될 수 있는 한 빠른 시일 안에 해결돼야 국가경제의 역동적인 회생이 가능해진다. [우홍제 논설실장]hjw@
  • 외국언론의 ‘삼성車 시각’

    삼성자동차 처리가 혼선을 빚으면서 이를 바라보는 외국의 투자가들과 언론들도 혼란을 겪고 있다.‘어디로 가는지 모르겠다’며 분석을 유보하는가 하면 ‘정치논리에 밀려 한국 정부가 딜레마에 빠졌다’는 혹평을 거침없이 쏟아내고 있다. 산업자원부가 최근의 외신보도를 종합분석한 결과 해외언론의 논조는 대체로 삼성의 법정관리 신청을 환영했다가 곧 바로 삼성생명 상장 유보 등이 이어지자 비판과 우려 쪽으로 돌아선 것으로 정리된다. 삼성이 법정관리를 신청하자 아시아월스트리트저널(AWSJ)과 인터내셔널 헤럴드트리뷴(IHT) 등은 지난 1일자 보도에서 “경제논리대로 가는 것”이라며 환영했다.IHT는 한 산업분석가의 말을 인용,“실패한 기업은 다른 기업에합병되기보다 당연히 죽어야 한다”며 “삼성의 빅딜은 부산지역민에 대한정권 차원의 정치적 딜이었다”고 평가했다.또 AWSJ는 “자동차 빅딜 백지화를 한국 정부의 개혁 후퇴로 해석해선 안되며,오히려 경제개혁을 한단계 앞당기는 일로 평가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이후 삼성생명 상장이 여론 악화로 유보되고,삼성차 처리가 혼란에빠지자 외신들은 “한국정부가 딜레마에 빠졌다”는 우려와 함께 대우의 인수 가능성,그리고 이 과정에서 정부의 공적자금 투입 가능성 등을 조심스레점쳐 주목을 끌고 있다.AFP는 지난 5일 “한국 정부가 대우에게 삼성자동차를 인수하라고 압력을 가하고 있고,이 과정에서 대우가 정부 주도로 은행대출을 받을 지 모른다는 추측을 낳고 있다”고 보도했다. AFP는 나아가 “결국 삼성생명의 상장이 허락되고,채권단이 법정관리를 수용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도 7일자 보도에서 ‘삼성차 자산을 대우에매각하면 국내 자동차 산업은 더 효율적이 될 것’이라고 한 이헌재(李憲宰) 금융감독위원장의 말과 대우의 움직임을 전하면서 “이는 대우의 파산이 국가 회복을 저해할 수 있는 상황에서 정부가 대우에 공적자금을 투입할 근거를 제공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진경호기자 kyoungho@
  • [국회 현안별 對 정부 질문] 부산집회 정치권 반응

    7일 오후 삼성자동차 법정관리 신청과 관련한 부산지역 대규모 규탄집회에정치권도 촉각을 곤두세웠다.여당은 지역감정 심화에 따른 후유증을 우려하면서 김영삼(金泳三)전대통령과 한나라당 일부 의원들까지 가세한 데 대해서는 매우 못마땅한 표정이었다.반면 한나라당은 이번 사태는 정부의 정책혼선 탓이라고 맞받았다. ?여당 민감한 사안인 만큼 별도의 논평을 내지 않았지만 “야당과 김전대통령이 정치적 목적으로 경제논리에 끼어들고 있다”고 비난했다. 국민회의는 김전대통령의 메시지 내용이 알려지자 “본인이 지은 죄를 전혀반성하지 않고 있다”고 불쾌한 표정을 지었다. 당 지도부는 한나라당 부산출신 의원들이 국회 본회의에 불참하고 집회에 참석하자 “민심을 더욱 자극하는 꼴”이라고 성토했다. 유재건(柳在乾)부총재는 “부산경제를 살려야 하는 마당에 지역민심을 자극,선동하는 김전대통령의 발언과 야당 의원의 움직임은 적절치 못하다”고 지적했다.정세균(丁世均) 제3정조위원장은 “전 정권이 삼성자동차 사업을 허가한 자체가 부산경제를 죽이는 단초가 된 것”이라며 “김전대통령이 본인의 잘못을 호도하기 위해 현 정부에 책임을 덮어씌우고 있다”고 주장했다. 자민련쪽도 반응이 엇비슷했다.이미영(李美瑛)부대변인은 “한나라당 의원들이 부산집회에 참석하는 것은 불안한 지역 정서를 이용해 정치적 이득을얻으려는 불순한 의도 때문”이라고 꼬집었다. ?한나라당 정부·여당을 공격하면서도 노심초사(勞心焦思)하는 기색이 역력했다.이회창(李會昌)총재는 오전 당직자회의에서 “부산민심 표출은 당연하지만 별다른 불상사 없이 무사히 치러지길 바란다”고 걱정했다. 이상득(李相得) 정책위의장은 “여권 일각에서 삼성자동차 문제가 마치 전정권의 무모한 사업허가로 야기된 듯 말하고 있는데 이는 모르고 한 말이며,자동차 산업은 신고사항에 불과하다”고 반박했다. 특히 부산 출신 의원들은 집회에 가기는 가지만 끌려가는 기분이라고 심정을 토로했다.안 갔다가는 무슨 꼴을 당할지 아느냐고 반문하기도 했다. 김전대통령의 메시지에 대해서는 공식적인 논평이 없었다.안택수(安澤秀)대변인은 사견임을 전제,“그 지역 전직 대통령으로서 애향심 차원에서 부산경제를 걱정할 수 있는 것 아니냐”고 원론적인 분석을 했다.다만 일부 부산의원들은 “지역 민심을 읽고 할 얘기를 했다”고 평가했다. 오풍연 박찬구기자 poongynn@
  • [사설] 삼성車 정치문제화 안돼

    삼성자동차 처리가 정치문제로 비화되고 있어 걱정이다.정부는 삼성생명의상장(上場)이 특혜에 해당된다는 여론이 일자 상장을 유보하고 삼성자동차부산공장은 법정관리 신청과 관계없이 현재대로 가동시키기로 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부산 시민단체 등이 ‘정치적 투쟁’을 선언하고 나서는 등 경제문제를 정치쟁점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부산지역 60개 시민단체로구성된 ‘부산가꾸기 시민연대’와 삼성자동차 협력업체들은 부산자동차산업 육성책제시·부품업체의 구체적 지원방안·빅딜정책 실패를 가져온 관계자문책·일단 가동 후 정산 및 협상 등 6개항을 5일 정부에 요구했다. 당초 삼성그룹과 대우그룹이 추진하던 빅딜(대규모 사업 교환)문제를 금융감독위원회가 떠맡아 재계의 빅딜이 정부와 재계 협상으로 변질되었고 이제는 정치논리에 의해 해법이 모색되고 있는 것은 유감스러운 일이다.금감위가 재벌의 구조조정을 조기에 마무리 짓기 위해서 직접 나선 것은 이해가 가나 정부 내에서도 합의되지 않은 삼성생명 주식의 상장을 전제로 삼성자동차의 법정관리 신청과 청산 계획을 결정했다고 성급하게 발표한 것은 잘못이다. 그렇다고 해서 부산 시민단체와 삼성차 협력업체 등이 재벌구조조정문제를정치문제화하려는 것은 옳지가 않다.시민단체 등이 정부에 대해 대책을 요구하는 것까지는 이해가 가나 오는 7일 ‘김대중정권 규탄대회 및 삼성제품 불매운동 100만인 서명운동 발대식’에 이어 8일부터 거리시위를 갖기로 한 것은 문제를 ‘투쟁적 방식’으로 해결하려는 것이 아닌가 하는 느낌이 든다. 이들 단체가 이날 발대식에 김영삼(金泳三)전대통령을 초청하기로 한 것은더욱 의아스럽다.물론 부산지역 시민단체와 삼성차 협력업체 등이 삼성차 처리문제에 대해서 높은 관심을 갖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삼성자동차 부산공장이 지역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크기 때문이다.그렇지만 경제적 타당성을 도외시한 채 정치논리에 의해서 삼성자동차의 설립허가를 내준 과거 정권의 최고 책임자를 집회에 초청하려는 것은 전혀 납득이 가지 않는다.김전대통령은삼성자동차 부산공장이 부실화된 데 대해 책임을느껴야할 입장에 있지가 않은가.삼성자동차의 부실화는 바로 경제문제에 정치가 개입되어 빚어진 대표적인 사례로 꼽히고 있다. 부산 시민단체 등이 이번에 또다시 정치논리로 삼성자동차문제를 해결하려한다면 그것은 문제를 오히여 악화시키는 결과가 초래될 것이다.그러므로 시민단체 등은 경제문제를 정치문제화하지 말고 경제논리로 풀어 나갈 것을 당부한다.정부와 부산시는 부산지역 핵심산업인 신발산업의 지원책과 ‘녹색단지’조성 등 효율성이 높은 부산경제활성화방안을 마련할 것을 촉구한다.
  • 李富榮 전교조위원장·林泰龍 한교조위원장

    - 李富榮 전교조위원장 “교육개혁은 현장 중심으로”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의 이부영(李富榮·53)위원장은 30일 “오늘날우리 교육의 위기는 교육철학의 부재에서 비롯됐다”면서 “교사를 교육의공급자로만 인식한 채 적은 투자로 최대의 이익을 추구하는 경제논리로 접근한 것이 문제”라고 말했다. 이위원장은 전교조의 활동방향에 대해 “학교민주화와 참교육을 위한 지도,학습법의 연구와 실천,교사처우 개선 등 3가지이며 단체교섭을 통해 교단의변화와 개혁을 이뤄내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교육개혁은 철저히 학교현장 중심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전제하고 “정부는 당초 밑으로부터의 개혁을 주창했지만 결국 교사들의 의견을 무시한 채 밀어붙이기식으로 진행해혼란을 가져왔다”고 비판했다.한교조와의 ‘세 불리기’ 경쟁이 학생들의학습권을 침해할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서도 “두 노조간의 조합원 확대 경쟁은 교사들의 이성적인 판단에 따르는 일로 학생들에게 피해를 주지는 않을것”이라고 낙관했다. 이종락기자- 林泰龍 한교조위원장”보수성향 교사들 입장 대변” 한국교원노조(한교조) 임태룡(林泰龍·52)위원장은 “교단의 갈등과 혼란을초래하지 않는다는 전제 아래 전교조와 선의의 경쟁을 벌이겠다” 면서 “말없는 보수 성향 선생님들의 입장을 대변하겠다”고 말했다. 임위원장은 “7월 한달간 지회·분회 등 조직정비를 마무리하고 전국에서한교조 설명회를 열 예정”이라면서 “‘교육 바로알리기’ 평가회 등을 통해 학부모를 상대로 한 홍보를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전교조와 단일 교섭안에 대한 논의에 대해서도 “상충되는 사안에 대해서는 양보할 것은 양보하고 얻어낼 것은 얻어낸다는 방침”이라면서 “전교조와 선의의 경쟁과 협력을 통해 복수노조가 갖는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전교조와의 ‘세 불리기’에 대해서는 “노조의 힘은 조합원수에 비례하지만 무리하지는 않겠다”면서 “교단의 갈등과 혼란을 초래하지 않아야한다는 것이 대전제”라고 밝혔다. 이어 교육부의 교육개혁 정책에 대해서는 “총론은 옳지만 각론에서는 현장목소리가 무시됐다”면서“정년 단축이나 성과급제 도입 등은 재검토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종락기자 jrlee@
  • 반환 2돌 맞는 홍콩-빨라지는 중국화와 과제

    다음달 1일로 홍콩이 중국에 귀속된 지 만 2년이 된다.귀속 직후 공교롭게아시아 경제위기까지 밀어닥쳐 중국 특별행정구로의 주권 변동과 함께 이중고를 겪어야 했던 홍콩.과연 예전처럼 금융 중심지이자 중계무역 기지로 번영을 누릴수 있을까. 중국 귀속 2년.홍콩의 가장 두드러진 특징은 빠른 중국화다. 거리에 휘날리는 오성홍기와 특별행정구 깃발속에 영어의 사용인구가 줄고베이징(北京)어가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귀속이전 광둥어(廣東語)와 영어만쓰였으나 이제 학교수업부터 지하철 안내까지 베이징어가 위세를 발휘하고있다.과거 영어가 출세의 기본 조건이었다면 이제 베이징어가 시원치 않으면 앞날이 없다.인사고과에 베이징어 시험성적이 반영되고 있다. 거리이름도 중국식으로 바뀌었고 상점에서도 중국화폐인 위안화가 널리 통용된다.외국인 공무원들이 떠난 자리를 중국인들이 메우고 있다.과거와 같은 다국적 사회가 시들해 지고 있다.국장급 고위공직자들은 일정기간 베이징의 국가행정학원에서 연수를 받아야 한다. 귀속이전 홍콩인들은 중국 본토인보다 높은 경제적 지위 등으로 우월감을느끼는 부러움의 대상이었다.이젠 본토 감독아래 날로 강화되는 대륙의 입김을 느끼는 중이다.법과 제도의 투명성과 경제적 논리가 우선하던 국제적수준의 규범이 인간관계와 정치색 강한 중국적 풍토로 변화되고 있다는 우려가높아지고 있다. 올초 문을 연 첵납콕 신공항.운영미숙으로 화물운송 서비스가 일시 중단되자 영국 관리아래선 문제가 없었을 것이란 비난이 쏟아졌다.홍콩정부는 전처럼 세계일류의 관리경영능력을 입증해 보여야 할 과제를 안고 있다. 지난 4월 홍콩기상대는 미국에 요청했던 크레이 슈퍼컴퓨터 구입을 거절당했다.기상예측체제 개선이 구입목적이었으나 워싱턴의 대중국 첨단기술 이전금지 규정에 묶여 거절당한 것이다.미국은 중국이 군사 등 다른목적으로 이를 전용할까 걱정했다. 유고 중국대사관 폭격사건 이후,홍콩은 중국의 대미 군사접촉 거부결정에따라 미국함정의 홍콩기항을 금지당하면서 연간 5,000만달러 이상의 경제적손실을 입게 됐다. 과거 홍콩은 중국과 세계를 이어주는 교류의 창이었으나 이제 중국의 한부분으로 경계의 대상에 포함되면서 입지를 잃고 있다.이런 경향이 계속된다면홍콩은 중국의 여느 항구도시의 하나로 추락할 것이란 우려도 나오고 있다. 이석우기자 - 반환 2돌 맞는 홍콩-침체에 빠진 경제 홍콩경제가 침체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가라앉고 있다. 지난해 성장률 마이너스 5.8%로 뒷걸음질 치더니 올해도 맥을 못 추고 있다.금년 역시 마이너스 성장이거나 잘해야 플러스 0.5% 정도가 고작일 것이란예상이다. 실업률도 사상 최악이다.1·4분기에 이미 6.3%를 넘어섰다.7%대 돌입이 시간문제로 여기진다.주권반환 2년 만에 3배로 급증한 것이다.아시아최고 명문이라던 홍콩대 졸업생조차 일자리 찾기에 가슴을 썩이고 있다. 소비자 물가는 연 7개월째 하락세.이 물가하락은 소비가 극도로 위축,물건이 팔리지 않고 기업활동이 갈수록 축소되는 악성 디플레이션(통화수축) 현상일 따름이다.불황의 장기화로 지난 일년동안 의류가격은 23%,신발류는 21% 떨어졌다.돈이 제대로 돌지 않으니 경제지표는 모두 미끄럼질이다. 주요 경기지표 중 하나인 부동산 역시 97년 아시아 금융위기 이후 절반가격으로 떨어졌다.홍콩인의 실제 수입이 줄어든 것은 물론이다.중국으로 주권이 반환되던 97년 1인당 GDP 2만6,502달러.지난해 2만4,716달러로 떨어졌다. 85년부터 10년 동안 홍콩의 1인당 GDP가 65%나 솟구쳤던 기록은 돌아올 수없는 그리운 옛 일이 되버린 분위기다.홍콩사상 최악의 불황이란 표현마저나오면서 미래를 더 어둡게 한다. 홍콩 번영의 한 축인 대(對)중국 중개무역도 위축됐다.이에 따라 수출도 악전고투 중이다.지난해 7.4%나 수출이 줄더니 올 1·4분기에는 9%로 감소폭이 커졌다.유럽시장 등에 대한 수출부진에다 중국의 직수출 증가가 겹쳤다.항만시설 현대화 등으로 중국의 직수출이 한층 증대할 전망이어서 앞으로가 더 문제라는 걱정이다. 이같은 추락은 일부 예상돼온 구조적 문제라는 데 심각성이 크다.제조업이국내총생산의 7%에도 못미치는 데다 인건비·집값 등의 고물가·고비용 구조가 경쟁력을 갉아먹고 있다.제조업에서 퇴출된 잉여노동력을 금융,보험과 일반 서비스업에서 흡수하지 못해 실업률은 더욱 악화될 전망이다. 홍콩당국은 경기부양을 위해 36.5억 홍콩달러(4.4억달러)의 적자예산안을편성,통신망·철도 등 사회간접자본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지난 17일 “자금지원으로 정보 및 기술사업체를 유치,첨단기술의 중심지로 발전시키겠다”며 50억 홍콩달러의 자금 마련계획을 발표했다.이에앞서 137억 홍콩달러의 ‘사이버 포트’계획을 내놓기도 했다. 그러나 홍콩 경제는 다시 떠오르는 데 힘이 부치는 모습이다. 법에 의한 지배의 퇴색,경쟁과 투명성을 바탕에 둔 경제논리를 대신하는 정치논리의 확산,영어사용인구의 급속한 감소 등등.정치·경제적 마이너스 요소들에 둘러싸여 국제무역 중심지로서 홍콩의 입지가 좁아지고 있다. 이석우기자
  • 여신학자협의회 주최 공청회 “교회서도 성폭력 빈발”

    최근 이단 시비를 불러일으킨 L목사나 J목사만이아니라 개신교 교회 전반에서 성폭력이 빈발하고 있다는 사실이 드러나 충격을 안겨주고 있다. 한국염 한국여신학자협의회 총무는 21일 오후 서울 종로5가 기독교연합회관에서열린 ‘교회내 성폭력 무엇이 문제인가’ 주제의 공청회에서 “지난 1년간 한국성폭력상담소와 기독교여성상담소 등에 접수된 교회내 성폭력 사례는 43건에 이르며 드러나지 않은 사례는 이보다 훨씬 많을 것”이라고 폭로했다. 한 총무는 “교회내 성폭력의 유형을 보면 목회자가 여신도를 상대로 한 강간이 주를 이룬다”면서 “피해 횟수도 대부분 1회성이 아니라 장기간이며한 목회자에 의한 피해자가 수십명에 이르는 경우도 많다”고 밝혔다. 또 피해장소도 당회장실이나 기도실,러브호텔 등으로 다양하며 주로 신앙상담,안수기도,목회자에 대한 안마 등을 통해 이뤄진다는 것이다. 한 총무는 교회내 성폭력의 특징으로 ▲성서를 오용(誤用)해서 이뤄지고 ▲화간(和姦) 형태를 띤 것이 대부분이며 ▲증거가 없어 해결이 어렵다는 것등을 들었으며,목회자에 의한 성폭력이 빈발하는 원인으로 ▲한국교회의 가부장적 신학 ▲남성중심의 교회 구조 ▲교회에 만연한 기복주의와 물량주의등을 꼽았다. ‘교회내 성폭력에 대한 종교사회학적 분석’이란 주제논문을 발표한 이원규 감리교신학대 교수는 “목회자들은 남성 위주의 교회 전통과 여성들의 심리적,사회적 박탈감을 교묘히 이용해 성폭력을 자행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최은순 변호사는 “교회내 성폭력이 강제력을 동원하지 않고 집단심리와 목회자숭배심리 등을 통해 이뤄지고 있는데다가 나중에 이를 깨닫더라도 1년의 공소시효가지난 경우가 많아 법에 의한 제재가 쉽지 않다”면서 “직장내성희롱에 대한 행정적인 규제대상의 범위를 교회로까지 넓히는 동시에 성폭력에 대한 친고죄 조항을 폐지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공청회를 주최한 서울 여성의 전화,한국교회여성연합회,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여성위원회,한국성폭력상담소,한국여성민우회 가족과 성 상담소,한국여신학자협의회 기독교여성상담소 등 6개 단체는 토론이 끝난 뒤 ‘교회내 성폭력 근절을 위해 한국교회에 보내는 건의문’을 발표했다. 이들 단체는 건의문을 통해 ▲교회법에 성폭력 범죄규정과 가해자 처벌조항을 명문화하고 성폭력 목회자는 파면할 것 ▲성폭력 피해자 권익을 옹호하는 교회법을 제정할 것 ▲성차별과 성폭력 예방지침서를 만들어 교회와 신학교에서 가르칠 것 ▲각 교단총회에 목회자 자체 정화기구를 설치할 것 등을 촉구했다.
  • [발언대] 경제논리에 밀린 농촌학교 통폐합 유감

    교육부는,농어촌 지역 학생 감소로 소규모 학교가 전체의 24%인 2,653곳에이르러 정상적인 교육이 어려워진데다 교육재정 낭비도 심해 2002년까지 2,055곳을 통폐합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1면 1교’원칙을 적용해 올해는본교·분교 719군데를 폐지하고 본교 328곳은 분교로 개편되며 89군데 초·중학교가 통합 운영된다. 현정부가 들어설 때 많은 국민은 대통령 공약에 큰 기대를 가지고 지켜보았다.그러나 불과 2년 만에 여러가지 이유로 황폐화하는 교육계 현실을 보면서 소규모 학교 통폐합까지 거론돼 안타깝기만 하다. 자원이 빈약한 우리나라가 불과 한 세대 만에 절대 빈곤에서 벗어나 세계가 주목하는 나라가 된 데에는 무엇보다도 교육의 힘이 컸다.우리의 오늘이 교육에 의해 이루어졌듯이 우리의 미래도 교육에 의해 만들어질 것이다.교육의 중요성을 절감하는 젊은이의 한 사람으로서 교육부의 통폐합 조치에 허전함과 허탈감을 감출 수가 없다.아무리 IMF시대지만 어찌 교육마저 경제논리에의해 좌우돼야 한단 말인가. 아마도 시골에서 학교를 다닌 사람들에게는 그 지역에서 학교가 갖는 의미가 남다를 것이다.학교는 단지 배우고 가르치는 공간만이 아니다.학교는 동네에서 가장 큰 집인 동시에 문화공간인 것이다.또 학교는 지역주민에게 어울림과 화합의 공간이다.주민들은 가을이면 학교운동회에서 서로 만나 어울리며 친목과 화합을 다지고 향토애를 키운다.이렇게 소중한 문화와 꿈의 공간이 단지 경제논리에 의해 없어지고 마는 것이다. 정부나 교육부의 입장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다.교육투자의 효율성을 무시할 수도 없고 한정된 재원에 따라 이런 결정을 내릴 수밖에 없었는지도 모른다.그러나 지역적 특수성과 주민 요구가 무시된 채 단지 학생수만을 기준으로 획일적으로 통폐합을 한다면 이는 소탐대실(小貪大失)의 잘못을 저지르는 것이다.정부의 ‘돌아오는 농촌’정책은 어떻게 되는 것인가. 언젠가 우리 농촌이 살기 좋아지고 학생이 늘어난다면 다시 학교를 세우는어리석은 일을 해야만 할지도 모른다. 김미향(충남 부여군 규암면)
  • 美·러, 코소보 지휘협정 서명

    ■워싱턴 최철호특파원■ 코소보에 주둔하는 러시아군의 역할에 대한 미국과 러시아간의 협상이 타결됐다.이로써 양국은 최근의 불화를 씻어내고 화해·협력관계를 새롭게 조성할 전망이다. 윌리엄 코언 국방장관과 이고르 세르게예프 러시아 국방장관은 19일 아침핀란드 헬싱키에서 3일간의 협상끝에 코소보 평화유지군(KFOR)내 러시아의역할에 대한 협정에 서명했다고 발표했다. 협정에 따르면 3,600명 이상의 러시아군은 독자 관할지역 대신 미국,프랑스,독일 등이 관할하는 지역에 각각 분산배치돼 일정 지역을 맡아 평화유지 활동을 벌인다. 반면 러시아군은 KFOR 지휘계통에 직접 통제받지 않고 보스니아에서 처럼독자적인 통제권을 상당부분 보유하게 된다.즉 러시아 자국 지휘부가 응락않으면 코소보 러시아 주둔군은 KFOR 지휘부가 요구하는 임무나 활동을 거절할 선택권을 가지도록 했다. 이로써 러시아군 200명이 1주일전 나토군에 앞서 코소보 주도 프리슈티나공항을 선점함으로써 비롯된 나토와 러시아간의 갈등이 해소됐다. 영국군 관할구역인 프리슈티나 공항은 나토와 러시아 모두에게 개방된다. 19일 독일 쾰른에 서방선진 7개국(G7)과 함께 자리한 미국의 클린턴 대통령과 러시아의 세르게이 스테파신 총리는 “코소보 위기를 뒤로 하고 정상관계를 재정립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일치된 의견을 발표했다. 코소보 사태를 둘러싼 미국과 러시아의 알력은 최근 나토 확대 문제에다 러시아의 G7 경제논의 제외 등이 아우러져 소련붕괴 이래 가장 불편한 관계를만들어 냈다. 그러나 핀란드 회동 결과 러시아는 코소보 문제에서 총 한방 쏘지 않고 승전 주둔군의 지위를 얻어냈는가 하면 서방으로부터 ‘부채탕감’이란 말이나올 정도의 상당한 경제원조를 체면구기지 않고 확보했다. 미국을 비롯한 서방측 역시 어차피 세계경제의 악영향을 막기 위해 러시아에 조치할 필요가 있는 차에 코소보 평화군 문제를 해결시킴과 동시에 나토확대에 대한 불간섭이란 실질적인 효과를 얻었다. 코언 장관과 세르게예프 장관의 러시아군 지휘협정은 각측이 “결국은 하나의 지휘권” “러시아 단독지휘권”이라고 주장,모호한 측면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견이 황급히 봉합된 것은 서로가 얻어낼 것은 이미 확보했다는계산 때문이다. 20일 건강에 이상이 많은 옐친 러시아 대통령이 쾰른에 들러 클린턴을 만난 뒤 “양국의 우호”를 운운하는 절차가 이어지면서 양국관계는 다시 ‘정상관계’를 표방할 것으로 보인다. hay@
  • [경제프리즘] 경제5단체장 야당간 까닭은

    17일 이례적으로 이뤄진 경제5단체장들의 야당총재 면담을 놓고 해석이 구구하다. 전국경제인연합회 김우중(金宇中)회장,한국경영자총협회 김창성(金昌星)회장 등 경제 5단체장은 이날 오전 한나라당 당사에서 이회창(李會昌)총재를만났다. 평소 5단체장의 회동도 쉽지 않았던 사정때문에 이번 전격 방문의 배경에관심이 모아지고 있다.더욱이 여·야를 순차방문하던 관례를 깬 것이어서 궁금증은 더해진다. 경총측은 조폐공사 파업유도 발언에 따른 노동계 총파업과 관련,한나라당에 경제안정에 협조해 달라고 요청하는 ‘담백한’ 자리였다고 밝혔다.그러나주변 정황을 놓고 볼때 이번 면담에는 복선이 깔려있는 것으로 보인다. 경제안정을 위한 협조 요청은 사실상 한나라당에게 정치공세 자제를 요구한 것으로 해석된다.실제 이날 자리에선 조폐공사 문제를 놓고 경제논리에 입각해 해법을 찾아야 한다며 국정조사에 적극 참여해달라는 재계와 정치 공세의 호재로 활용하려는 한나라당간 견해차로 입씨름이 벌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재계가 최근 ‘옷로비 의혹사건’이나 ‘파업유도 발언’등 잇따른 사건으로 ‘목소리가 커진’ 한나라당을 활용하려는 의도가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노사간 쟁점사항인 근로시간 단축,노조전임자의 임금지급 허용 등을 위해 관련법을 개정하려는 여권의 움직임을 저지해달라고 주문한 대목이 이같은 추측을 낳고 있다.사실 재계는 파업유도 발언으로 궁지에 몰린 정부가 노동계에 상당한 양보안을 내놓을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어쨌든 이번 방문은 사법당국의 실수와 정치권 공방의 틈바구니에서 엉뚱하게 불똥을 맞을 처지에 놓인 재계의 고민과 불만이 표출된 것으로 여겨진다. 김환용기자 dragonk@
  • ‘언론개혁시민연대’ 신문개혁 토론회

    언론개혁 시민연대(상임대표 金重培)는 8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신문개혁어떻게 할 것인가’라는 주제로 토론회를 가졌다. 토론은 포괄적·정책적 접근을 피하고 ‘신문발전위원회’ 구성 등 신문개혁을 위한 구체적인 방법론을 집중적으로 조명했다. 김정기(金政起·한국외국어대)교수는 모두발제를 통해 신문개혁에 있어서정부의 역할을 강조하고 영국 정부의 타블로이드 신문개혁 사례를 소개했다. 김교수는 “한국 신문은 사기업이면서 공기(公器)이기 때문에 정부가 간여해서는 안된다는 믿음을 신화처럼 붙들고 있다”고 일침을 가했다.이어 “언론의 자발적 개혁이 지지부진한 만큼 정부의 역할이 어느 때보다 요구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장호순(張浩淳·순천향대)교수는 지난 44년 구성돼 미국 언론개혁의 실마리를 마련했던 허친스위원회의 사례를 들었다.장교수는 “미국 언론이 소수의거대기업군에 의해 소유됐기 때문에 언론자유가 심각한 위험에 처해 있고 신문시장이 경제논리에 밀려 선정적이고 자극적 뉴스와 오보들을 양산했다”고 지적했다.그는 구체적 대안으로 정부가 신문에 독점금지법을 적용,소유집중을 막는 방법과 법적으로 ▲강제 정정 ▲반론권 보장 등을 제시했다. 박용규(朴用圭·상지대)교수는 한국 실정에 맞는 신문의 개혁과 발전을 논의하기 위해 언론인과 국회의원,시민단체,학자 등이 참여하는 ‘신문발전위원회의 구성’을 제안했다.이 위원회는 국회 산하기구 또는 공익기금으로 운영되는 독립기구 형태가 돼야 한다며,▲신문 소유구조의 문제점 해결 ▲경영투명성의 확보 ▲ABC제도나 공동판매제 실시 등 신문시장 정상화 방안 ▲신문시장의 독과점 문제 해결 ▲편집권 독립 등을 주요 의제로 꼽았다. 주제발표에 이어 김학수(金學洙)서강대교수와 국민회의 정동채(鄭東采)·한나라당 박성범(朴成範)의원,우승용(禹勝勇) 전문화일보 편집국장,조성부(趙成富) 한국기자협회 회장 등이 나서 신문개혁 방향,신문의 역할과 책임을 놓고 열띤 토론을 벌였다. 정의원은 “김대중(金大中)대통령도 최근 언론의 비판을 봉쇄하는 것은 독약을 한사발 마시는 것과 같다는 견해를 피력했다”고 전하고 ▲질·내용·이념의 다양성 추구 ▲거품제거를 통한 경영투명성 확보 ▲공동판매 등을 통한 신문판매질서 확립 등을 촉구했다. 박의원은 입법부에 의한 제도적 개혁과 신문의 자발적 개혁이 상호보완적으로 추진돼야 한다며,▲정부의 개입 최소화 및 합리적 조정자 역할 ▲언론사의 성의있는 자구노력 ▲시민단체의 소비자 주권운동 등을 제시했다. 오일만기자 oilman@
  • [사설] 농어촌학교 통폐합 신중히

    농어촌학교 통폐합 문제가 뜨거운 쟁점으로 대두되고 있다.교육부가 지난달 27일 학생수 100명 이하의 소규모 학교와 20명 이하의 분교 1,136곳을 올해 안에 통폐합하겠다고 밝히자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이 전면 재검토를 요구하는 성명서를 발표했고 교육계와 시민단체를 중심으로 ‘작은 학교를 지키는 사람들의 모임’이 결성됐다.참교육을 위한 전국학부모회와 교육개혁시민운동연대는 교육부 발표에 앞서 농어촌학교 통폐합의 문제점을 짚는 세미나를 열기도 했다. 교육부가 농어촌의 소규모 학교를 통폐합하려는 것은 교육재정 투자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것이다.농어촌지역의 학생수 감소로 100명 이하 학교가 전체학교의 24.4%에 이르는 2,653개교인데,‘1면(面) 1본교(本校)’원칙에 따라 오는 2002년까지 2,055곳을 통폐합하면 모두 5,848억원의 예산절감 효과가 이루어질 것으로 교육부는 기대한다.이밖에 교육의 질이 높아지고 학생의 사회성 발달에 도움이 되며 교사의 행정업무 부담이 줄고 교원수급의 원활화가 이루어질 것이라는 등의 이유도 내세우고 있다. 반면 교육단체나 시민단체는 교육부가 순전히 경제논리에 따라 교육과 문화를 희생시키려 한다고 본다.농어촌학교의 역할은 단순한 배움터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지역사회의 갖가지 중요한 행사가 열리는 정신적·문화적 중심공간이기 때문에 학교가 없어지면 이농(離農)을 더욱 부채질해 농어촌의 공동(空洞)화 현상을 심화시킬 것이라고 주장한다.또 소규모 학교 통폐합은 교육에 대한 지역간 차별화 정책이고 교장·교감으로의 승진 기회를 축소해 교원의 인사적체를 가져온다는 것이다. 우리는 이같이 상반되는 두 주장 모두 일정한 타당성을 지니고 있다고 본다.경제논리와 효율성을 무시할 수 없지만 우리 사회의 심각한 공동체 붕괴현상 속에서 농어촌의 작은 학교가 지닌 가능성과 희망을 송두리째 버릴 수는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농어촌학교 통폐합이 교육부가 추진하는 것처럼 단시일내에 획일적으로 진행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본다.학생수라는 계량적 기준보다는통학거리와 교통수단,지역적 특성,사회경제적 환경 등을 고려한 다양한기준이 마련돼야 할 것이다.무엇보다 해당지역 학생과 학부모들의 의견이 존중돼야 한다. 교육개혁의 한 목표인 소비자중심 교육의 정신이 농어촌학교 통폐합의 기본정신이 돼야 하는 것이다.경제적 여건만 허락된다면 오히려 농어촌의 작은학교에 과감히 투자해 농어촌도 살리고 좋은 학교의 전형을 만들어내는 것이교육의 공공성을 살리는 길이다.
  • 한국세계지역연구協 통일학술회의 주제발표

    탈냉전의 세계사적 흐름에 맞춰 한반도에 평화를 정착시키기 위해서는 대북 포용정책을 국제적 차원으로 확대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26일 한국언론회관에서 열린 한국세계지역연구협의회 주최 통일학술회의에서 최성(崔星)박사(정치학·청와대 외교안보수석실 근무)는 “북한의 금창리 지하의혹 시설문제 등은 냉전구조에 뿌리를 둔 국제문제”라면서 이같이 지적했다.‘김대중정부의 포괄적 대북 포용정책’이라는 제목으로 발표한 최박사의 발제논문 요지는 다음과 같다. 한반도의 평화정착과 점진적 평화통일을 위해서는 우리 앞에 두가지의 당면과제가 놓여 있다.하나는 분단상황을 평화적으로 관리하기 위하여 북한을 어떻게 다뤄 나가느냐 하는 대북 정책의 문제다.이는 민족 내부문제다. 다른 하나는 분단을 극복하고 통일을 이루기 위해 통일과정에 가로 놓여 있는 냉전구조라는 장애물들을 어떻게 제거하는가 하는 문제다.국제 냉전이 끝난지 10년이 됐으나 냉전의 희생자인 한반도만이 아직도 반세기나 지속된 냉전구조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최근 현안이 되고 있는 북한의 금창리 지하의혹 시설문제라든가 미사일 문제 등은 모두 냉전구조에 깊이 뿌리를 내리고 있는 문제다.이는 국제문제적 속성을 띤다.이러한 복합적 구조적 문제로한반도 문제의 해결과정과 대북 정책의 추진 과정은 근본적이고 포괄적인 성격을 지닐 수밖에 없다. 대북 포용정책과 포괄적 접근은 상호보완적 관계에 있다.모두가 북한의 점진적인 변화,경색된 남북관계의 실질적 개선,냉전적 질서가 유지되고 있는한반도의 안보위협 제거를 통해 평화분위기 조성 등을 목표로 하고 있기 때문이다. ‘국민의 정부’는 미국,일본과 더불어 국제공조 하에서 대북 포용정책을추진하기 위해 ‘포괄적 대북 접근’을 추구하고 있다.북한의 핵과 미사일문제 등이 지속적으로 반복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한반도 문제를 보다 거시적이고 근본적인 시각에서 보고,전술적이 아닌 전략적 견지에서 접근할 필요가 있다.한반도 문제의 복합성을 무시한 사안별 대증요법은 사안의 발생과 북한의 협상카드화 그리고 타협이라는 북한 특유의 ‘벼랑끝 전술’을 일상화시켜 줄 한계성을 가진다. 따라서 포괄적 대북접근은 당면한 현안 해결 노력과 함께 한반도 문제의 근본적 해결을 병행 추진하자는 구상이다.요컨대 안보문제와 동시에 정치·외교·경제·통상문제 등에 포괄적으로 접근하자는 것이다. [崔星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실]정리 구본영기자 kby7@
  • “李健熙회장 私財 5,000억 출연”

    삼성자동차의 순자산가치가 마이너스 2조8,000억원으로 추정됐으며 금융당국은 이 중 일부를 이건희(李健熙) 삼성회장의 사재출연과 주채권은행의 부채 출자전환으로 처리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삼성 이 회장은 삼성자동차 투자실패의 도덕적 책임을 지고 사재(私財) 5,000억원 내외를 출연하겠다는 의사를 금융감독위원회에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투자실패에 따른 책임차원에서 재벌총수가 사재를 출연하는 것은 처음이어서 5대 그룹 구조조정과 관련,기업 총수들의 투자실패에 따른 책임추궁이 잇따를 것으로 보인다. 삼성 관계자는 21일 “삼성자동차의 부채처리를 논의하는 과정에서 금융당국이 회장의 사재출연을 요구해와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사재출연은 이 회장이 갖고 있는 계열사 주식이나 부동산 매각 등을 통해 이뤄질 것으로 알려졌다.그러나 재계에서는 이같은 부채처리 방식이 경제논리를 무시한 ‘정치논리’라며 반발하고 있다. 백문일기자 mip@
  • [발언대] 교육부·교단갈등 빨리 수습하라

    지난 15일 스승의 날에 정작 대다수 교원들의 마음은 무겁고 우울했던 것으로 전해진다.교육부장관 퇴진 서명운동까지 벌이는 상황에 이르렀음은 교육계의 불행이요,비극이 아닐 수 없다.물론 그동안 교육계도 비리와 부조리로인해 지탄과 비난을 사왔고 구태의연한 교사들의 근무자세도 비판을 받아왔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새 정부가 추진하는 각종 개혁안과 교육정책이 교원을 경시하고 개혁대상으로만 보아 교원들의 사기와 보람을 한꺼번에 꺾어버린 흐름을 부인할 수 없다.특히 과도한 시장경제논리와 수요자 중심의 정책 탓에 일선 교원들의 공감대를 형성하지 못했다.아무리 취지와 방향이 옳아도 교원들의 협조와 참여 없이는 개혁이 실패로 끝나게 된다. [우정렬 부산 중구 보수동] 개혁에는 고통과 아픔이 뒤따르지만 때로는 채찍 대신 당근도 줘야 한다.한쪽을 일방적으로 몰아붙여 벼랑길로 내몰면 반항이 생기게 마련이다.어쨌든교육부와 교단의 갈등은 하루빨리 수습돼야 한다.동서양을 막론하고 한 나라가 올바로 유지되려면 정신적 원동력이 필요한데 그것이 바로 교육이며 이를 건강하고 튼튼하게 하는 사람들이 바로 교육자다. 독일의 철학자 칸트는 “인간은 교육에 의해서만 인간이 될 수 있다”고 하여 교육의 힘과 중요성을 강조했다.그런데 요즘 교권이 너무 흔들리기도 했다.학생이 교사에게 대드는가 하면 학부모까지 가세해 교사를 구타하기도 한다.이런 상황에서는 정상적 교육이 될리 만무하다. 사회에서도 교원들에 대해 따뜻한 충고와 비판은 하되 형식적 예우 못지않게 마음으로부터 우러나오는 진실한 인간적·정신적인 예우도 보장해주어야한다.사제간에 존경과 신뢰의 풍토가 없이는 진정한 교육은 불가능하다. 또 한 나라의 교육수준은 결코 교사의 질과 수준을 능가할 수 없다.스승은제자의 거울이며 스승의 감화는 영원한 것이다. 교원들도 최근의 불미스런 사태를 통감하고 2세 교육에 더욱 전념하여 교육위기를 극복해 나가는데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다.
  • 시민단체 대표들 “내각제 반대”

    일부 시민단체 대표들이 14일 권력구조 문제와 관련,내각제 반대를 주장하고 나서 향후 정치권에도 적지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자민련은 시민단체에 유감표명을 하며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시민단체 대표들은 이날 프레스센터에서 시민개혁포럼 주최로 열린 ‘시민사회는 오늘의 정치를 어떻게 볼 것인가-정계개편과 내각제를 중심으로’라는 제목의 간담회에서 내각제에 대체로 부정적인 시각을 보였다. 서경석(徐京錫)시민단체협의회 사무총장은 “내각제는 재벌이 좌우하는 정치와 지역 정치세력간 권력 나눠먹기로 개혁을 후퇴시킨다”며 시민단체들이 나서서 막아야 한다고 주장했다.또 지역정당 구조의 타파를 정치개혁의 핵심으로 꼽고 개혁세력 대연합으로 정치판이 바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그는이어 “개혁신당의 출현을 가능케해 정계개편에 도움이 된다”는 점을 들어중대선거구제 도입을 주장했다. 조희연 참여연대정책위의장은 “지역중심의 하층 정치구조를 공고화시키는내각제는 우리 현실에 적절하지 않다”는 입장을 밝혔다. 중선거구제,정당명부식 비례대표를 도입, 다양한 정치세력이 정치권에 진입할 수 있도록 해야한다는 의견도 제시했다. 최열(崔冽)환경운동연합 사무총장은 “지역정당 구도를 깨기 위해 중대선거구제와 정당명부식 비례대표를 도입해야 한다”고 말했다.그는 또 “정치개혁을 위해 시민단체들이 나서서 개혁정당을 만들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이를 위해 시민단체들의 선거운동 허용을 촉구했다. 정지강 대전환경운동연합공동대표는 “자민련은 왜곡된 지역주의에 편승해지지를 받은 것”이라며 “자민련의 지지기반인 충청권이 내각제를 동의했다고 보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 주장했다.그는 “의회민주주의 경험이 일천한 우리 정치하에서 내각제는 정치권의 합종연횡과 비민주적인 정치행태를 가져다 줄 것”이라고 지적했다. 신대균 행정개혁시민연합사무총장도 “내각제논의를 정치권에 맡기면 심각한 권력갈등을 가져다 줄 것”이라며 내각제 지지 세력과 반대 세력이 공개적으로 토론과정을 거쳐 국민적 합의를 이끌어 낼 것을 제안했다. 이에 대해 자민련 이양희(李良熙)대변인은 논평에서 “정치권도 어려운 경제여건을 감안해 내각제 논의를 자제하고 있는 마당에 일부 시민단체가 본연의 역할 범위를 벗어나 내각제에 반대하고 나선 것은 이해할 수 없다”고 비난했다.이대변인은 특히 “정치적 중립성을 상실한 일부 시민단체의 주장은국익에도 도움이 되지 않고 국민들로부터도 호응을 얻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 굄돌-이율배반적 이중 잣대

    “내가 차선을 바꾸면 차선 변경,남이 바꾸면 끼어들기”란 말이 유행한 적이 있었다.우스개 소리에 지나지 않는 유행어지만,그 속에는 ‘나만 빼고’식의 이율배반적 국민의식이 숨어 있다.이같은 이중 잣대의 국민의식은 경제현상에 대한 인식에도 예외가 아니다. 부동산투기를 망국병으로 성토하면서도 기회가 닿으면 투기에 뛰어들고,공정경쟁을 외치면서도 한편으론 차별적 특혜를 추구한다.또한 이중 잣대 의식관행은 사물의 가치를 동일한 잣대로 재지 않음으로써 문제의 핵심에 접근하는데 걸림돌로 작용한다.예를 들어 논리적으로는 수긍이 가지만 심정적으로공감할 수 없다는 식이다.이처럼 논리와 국민감정이 뒤범벅이 되고 자기합리화 과정에서 본질이 왜곡되다보니 현상의 진단과 정책방향이 혼선을 빚을 수밖에 없다. 최근 한 일간지에 기업에 대한 국민인식 조사결과가 보도되었다.조사결과에 의하면,국부축적과 고용창출면에서 기업의 경제적 순기능과 역할에 대한 국민의 기대치는 높아졌으나 아직도 반(反)기업 국민정서가 강한 것으로 드러났다.반기업정서는 기업이익은 주주가 아닌 사회의 몫이어야 한다는 다분히사회주의적 발상에 극명하게 나타나고 있다.이는 지금도 ‘기업=기업인=재벌총수’라는 잘못된 고정관념 속에서,경제논리와 국민정서라는 이중 잣대로써 기업을 재고 있기 때문이다.재벌총수의 경제적 비행은 마땅히 법치에 의한제도적 장치로써 차단되어야 하며 국민정서로 접근할 문제가 아닌 것이다. 미국 산업경쟁력 위원회의 견해에 의하면 국가경쟁력의 원천은 자유롭고 공정한 시장조건의 구축과 보편적 기준에 부합되는 제도와 관행의 정비이다.한마디로 경쟁력 원천은 하드웨어가 아닌 소프트웨어라는 것이다.우리경제가 IMF를 맞이하게 된 기본 원인도,노동과 자본,기술같은 생산요소의 부족이 아니라 소위 관치경제로 대변되는 한국적 경제시스템의 피로누적과 저효율이었던 것이다.우리사회에 형성된 이중 잣대식 의식관행이 각 경제주체가 공유하는 의식체계와 가치기준의 표준화를 저해함으로써,거래비용을 증가시켜 경제시스템의 효율을 저하시켰던 것이다.이중 잣대 의식관행이 청산되어야 건전한 상식이 통하는 사회,더 나아가 신뢰사회가 구축될 수 있다. 굄돌 필진이 5월부터 바뀝니다.5월∼6월 굄돌을 맡을 필진은 조동근 명지대교수,마당극 연출가 임진택씨,이치석 용두초등학교 교사,시인 나희덕씨 등입니다.지난 두달동안 수고한 이우진 기상청 수치예보과장,홍희표 목원대 교수,김기태 한국출판학회 사무국장,유지나 동국대 교수,박원철 구로구청장에게감사드립니다./조동근 명지대 경제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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