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계=고대’ ‘생명=포항공대’ ‘신방=이대’
대학 학문분야별 평가 결과 기계공학은 고려대, 생물·생명공학은 포항공대, 신문방송·광고홍보학은 이화여대가 가장 우수한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는 21일 ‘2004년 대학종합평가 및 학문분야 평가’ 결과를 발표하고, 상위 10위권의 순위를 처음 공개했다.
학부 기준으로 기계공학에서는 고려대와 한양대·충남대 등 9곳이 ‘최우수’(95점 이상) 평가를, 국민대와 서강대 등 50곳이 ‘우수’(85∼95점 미만) 평가를 받았다. 강릉대와 숭실대 등 19곳은 ‘인정’(70∼85점 미만), 여수대는 기본에 못미치는 ‘개선요망’(70점 미만) 평가를 받았다. 서울대는 15위에 그쳤다.
생물·생명공학에서는 포항공대와 이화여대 두 곳만 최우수 평가를 받았으며, 서울대·성균관대·연세대 등 14곳은 우수 평가를 받았다. 서강대와 한양대·경상대 등 58곳은 인정, 창원대는 개선요망 평가를 받았다. 신문방송·광고홍보학에서는 이화여대와 연세대·동의대 등 4곳이 최우수 평가를 받은 가운데 전북대·숙명여대·서울대 등 21곳은 우수, 성균관대·중앙대 등 31곳은 인정 평가를 받았다.
대학원의 경우 기계공학에서 고려대 1위를 비롯, 한양대(서울)·포항공대·서울대·부산대 등이 각 2∼5위에 올랐다. 생물·생명공학에서는 이화여대·포항공대·서울대·숙명여대·연세대가, 신문방송·광고홍보학에서는 이화여대·한양대(안산)·계명대·연세대(서울)·전북대가 각 1∼5위를 차지했다.
이번 평가 대상은 기계공학과 생물·생명공학, 신문방송·광고홍보학 등 3개 분야에서 설립한지 6년이 지나 세 차례 이상 졸업생을 배출한 곳으로 각 81개대,75개대,58개대다. 전공별 특성에 따라 교수와 학생, 교육과정·성과·여건 등 평가영역별 가중치를 달리 적용했다.
대교협 이현청 사무총장은 “최우수 평가를 받은 이대와 동의대의 경우 높은 가중치가 적용된 교수, 교육여건 및 방법 영역에서 고득점을 받은 반면, 서울대는 전체 성적이 나쁘지는 않지만 최우수 평가를 받을 정도는 아니다.”고 설명했다.
한편 재정과 연구, 산·학·연, 교수, 학생 등 대학교육의 전체 여건을 가늠하는 종합평가에서는 대상 대학 40곳 모두 평가인정 점수인 350점을 넘겼다. 그러나 학생 1인당 교육비(838만원), 등록금 대비 장학금 비율(13%), 등록금 의존도(65.2%), 법인전입금 비율(6.7%) 등 재정의 질을 나타내는 지표에서는 전체적으로 낮게 조사됐다.
교육의 질을 보여주는 교수당 학생수(33.9명), 시간강사 의존율(38.7%), 전임교수 주당 수업시간(10.5시간), 교수당 국제논문 발표(0.06∼0.48편) 등도 낮은 수준이었다.
김재천기자 patrick@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