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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두렵지 않다… 역사 만들 것 한국도 다른 팀도 잘 모른다”

    “두렵지 않다… 역사 만들 것 한국도 다른 팀도 잘 모른다”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의 브라질월드컵 조별리그 H조 두 번째 상대 알제리의 에이스는 자신만만했다. ‘제2의 지단’ 소피앙 페굴리(발렌시아)는 5일 스위스 스타드 드 제네바에서 열린 루마니아와의 평가전을 2-1 승리로 이끈 뒤 “아무것도 두렵지 않다. 우리는 역사를 만들 것”이라고 일성을 터뜨렸다. 역시 알제리계로 ‘아트사커’ 프랑스 대표팀의 황금기를 이끈 지네딘 지단(은퇴)을 연상시키는 플레이 스타일로 정평이 나 있는 페굴리는 “솔직히 다른 팀들의 경기에 대해서는 많이 알지 못한다. 한국에 대해서도 잘 모른다”고 말했다. 이어 “이제 월드컵에 집중해야 한다”며 “알제리의 위엄을 보여주려는 우리의 투지는 상상할 수 없을 만큼 강하다”고 굳은 의지를 드러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남북개신교 3년 만에 회동 성사될까

    남북개신교 3년 만에 회동 성사될까

    오는 17∼19일 스위스 제네바 인근 보세이에서 세계교회협의회(WCC) 주최로 열리는 국제회의에 북한 교회가 참석할 것인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회의에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가 참석하는 만큼 북측 교회가 대표단을 파견할 경우 2011년 8월 평양 회동 이후 3년 만에 남북 교회의 만남이 성사되는 것이어서 개신교계 안팎의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 남북 교회의 회동이 예상되는 이번 회의는 ‘한반도의 정의, 평화와 화해에 관한 국제 컨설테이션’. 지난해 10월 WCC 부산 총회 이후 세계교회와 국제기구들이 처음 모이는 자리로, 세계 기독교계의 관심이 쏠린다. WCC 부산 총회에서 발표한 ‘한반도 평화와 통일에 관한 선언’ 후속 작업 차원에서 열리는 회의인 만큼 한국 개신교계가 특히 주목하는 모임이다. 5일 NCCK에 따르면 북측 교회는 지난달 초 WCC 사무국에 서신을 통해 회의 참석을 알려왔다. 조선그리스도교연맹(조그련) 강명철 위원장과 이정로 부위원장 및 실무진으로 구성된 대표단을 파견한다는 통보였다. 대표단의 면면은 조그련의 최고위층 실세들인 셈이다. 이 가운데 강명철 위원장은 2012년 작고한 고 강영섭 전 조그련 위원장의 친아들이다. 따라서 이번 남북 교회 회동이 성사될 경우 남북한 지도자들이 한반도 통일을 위한 남북한 교회의 역할을 논의하는 별도의 만남도 가능할 것으로 NCCK 측은 조심스럽게 전망하고 있다. 이와 관련, NCCK 강석훈 목사는 “과거 북측 교회들이 만남을 통지하고도 만남 직전 약속을 깬 경우가 적지않았던 만큼 이번 회동도 장담할 수는 없다”면서도 “지난달 염수정 추기경의 개성공단 방문 이후 남북 종교 교류 재개에 대한 기대감이 큰 게 사실”이라고 귀띔했다. 한편 이번 남북 교회의 제네바 회동이 성사될 경우 후속 교류가 적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많다. 특히 오는 8월 25~29일 인천 송도에서 열릴 아시아종교인평화회의(ACRP) 제8차 총회의 북측 참여가 주목된다. ACRP 송도 총회는 ‘조화 속에 하나 되는 아시아’를 주제로 아시아 종교지도자와 국내 종교인 등 500여명이 참석하는 대규모 종교 행사. 당초 남북 공동개최로 진행할 예정이었지만 최근 남북관계 경색 탓에 남한 단독 개최로 바뀌었다. 특히 총회 기간 중 개성에서 ‘한반도 평화를 위한 아시아 종교인 기도회’도 예정돼 있어 북측 참여 여부에 아시아 종교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오늘의 눈] 차를 보는 모터쇼 돼야/유영규 산업부 기자

    [오늘의 눈] 차를 보는 모터쇼 돼야/유영규 산업부 기자

    2년마다 열리는 부산모터쇼가 항구도시 부산에서 지난달 30일 개막됐다. 세월호 참사의 아픔이 가시지 않은 터라 부산지역의 축제로 자리매김했던 행사는 예년에 비해 차분한 분위기다. 모터쇼 특유의 화려함도 예전같지 않다. 변화는 여성 모델들에게서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우선 모델 수가 크게 줄었고, 옷차림도 되도록 노출을 자제하는 모습이었다. 치마 길이는 전반적으로 길어졌다. 일부 회사는 치마 대신 바지를 입도록 주문하기도 했다. 의전 도우미에게나 어울릴 법한 흰색이나 검은색 등 차분한 무채색 계열의 옷으로 치장한 모델도 늘었다. 물론 꼼수도 보인다. 바지는 바지지만 스타킹만 걸친 듯한 느낌을 주는 스키니를 입는다든지, 초미니스커트 위에는 시스루를 겹쳐 입는 모델도 눈에 띄었다. 자의든 타의든 아무튼 올해 모터쇼에선 적어도 비키니를 연상케 하는 민망한 노출은 적잖이 사라진 듯하다. 하지만 우리 모터쇼 모델들의 이 같은 의상 변화는 ‘비정상의 정상화’라고 볼 수 있다. 세계적인 모터쇼에서는 우리나라처럼 도우미에게 민망한 의상을 입혀 전면에 세우는 일은 찾아보기 어렵다. 프랑크푸르트, 파리, 디트로이트, 제네바, 도쿄모터쇼 등 이른바 세계 5대 모터쇼는 물론이다. 최근 무섭게 뜨는 중국의 모터쇼도 노출은 자제하는 분위기다. 그동안의 국내 모터쇼는 차 보다는 8등신 미녀 모델이 주인공 대접을 받았던 게 사실이다. 카메라 플래시도 차와 함께 늘씬한 미녀가 서 있을 때 연신 터졌다. 그런데 분위기가 달라졌다. 신차 옆에는 마케팅 직원이나 엔지니어, 아르바이트 직원이 자리를 잡는다. 덕분에 전시된 차의 구조나 제원, 엔진성능, 기타 스펙 등 웬만한 질문에는 막힘이 없다. 사실 국내 모터쇼 기획자들에게 노출은 거부하기 어려운 유혹이다. 방문객의 대다수가 남성인 상황에서 포털 검색어에 뜰 만한 의상을 입히면 저마다 카메라를 들이대며 구름관객이 부스를 에워싸는 진풍경이 연출된다. 하지만 과연 이런 방법이 과연 브랜드의 가치를 높이는 일일까. 지난 3월 제네바 모터쇼를 찾았을 때의 일이다. BMW 부스를 관람 중인 기자에게 경쟁사인 메르세데스 벤츠의 한 모니터 요원이 다가와 “양사 부스를 비교하는 설문에 응해 달라”고 부탁했다. 차량 배치부터 부스디자인과 동선의 만족도 등으로 시작한 질문은 행사 당일의 공연, 인상적인 차 모델, 설명요원의 친절도 등으로 이어지면서 질문만 100여 가지에 달했다. 관람객의 눈을 통해 경쟁사와 자사를 객관적으로 평가하고 다시 차기 모터쇼를 준비한다는 점에서 놀라울 정도였다. 모터쇼는 쇼라는 이름에 걸맞게 화려함이 존재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그 나라 자동차 산업과 시장의 현주소를 반영하는 비즈니스의 장이라고 볼 수 있다. 안타깝게도 최근 국내 모터쇼를 취재한 자동차 기자들의 불만은 “정작 차는 볼 것이 별로 없다”는 것이다. 모터쇼보다는 초대형 자동차 백화점에 온 듯하다는 평도 나온다.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모터쇼의 꽂은 8등신의 모델이 아니라 차가 되어야 한다. 메인 요리가 부실한 식당이 화려한 밑반찬 만으론 성공할 수는 없다는 평범한 진리를 곱씹어 봤으면 한다. 이번 부산모터쇼가 국내 모터쇼의 질적 변화를 가져오는 시발점이 됐으면 한다. whoami@seoul.co.kr
  • H조 상대들 평가전 일정은

    H조 상대들 평가전 일정은

    홍명보호가 31일 오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 도착, 다음날 오전 2시 30분 첫 훈련에 나서는데 거의 같은 시간대에 H조 상대 세 팀이 평가전에 나선다. 우리 대표팀이 새달 10일 가나와의 마지막 평가전만 남겨둔 반면 세 팀은 브라질 입성 전 두 차례씩 시험대에 오른다. 알제리는 1일 오전 1시 스위스 시온에서 아르메니아를 상대로 전력 점검에 나선다. 알제리 전력이 처음 노출되는 기회라 팬들은 새벽잠을 설치게 됐다. 5일에는 제네바에서 루마니아와 맞선다. 국내파를 우선 소집해 자국에서 훈련했던 알제리는 소피앙 페굴리(발렌시아), 나빌 벤탈레브(토트넘), 아라비 힐랄 수다니(디나모) 등 주전 다수가 유럽리그에서 뛰고 있기 때문에 스위스를 평가전 무대로 택했다. 러시아는 1일 오전 2시 30분 오슬로에서 노르웨이와 일전을 치른다. 그 뒤 모스크바로 이동, 7일 ‘가상 알제리’ 모로코를 상대한 뒤 브라질로 떠난다. 지난 26일 슬로바키아를 1-0으로 제압했지만 공격력 고민은 여전하다. 파비오 카펠로 감독이 대안으로 내세운 알렉산드르 코코린(디나모 모스크바)이 해결 능력을 보이지 못하고 대신 후반 교체 투입된 알렉산드르 케르자코프(제니트)가 결승 골을 넣었다. 2일 오전 3시 30분에는 H조 최강이자 최고의 다크호스로 손꼽히는 벨기에가 솔나에서 스웨덴과 맞선다. 8일에는 브뤼셀에서 튀니지와 충돌한다. 튀니지전을 통해 벨기에와 우리의 전력 차를 확인할 수 있을 전망이다. 얀 페르통언과 무사 뎀벨레(이상 토트넘)가 30일 훈련 도중 발목을 다쳤는데 얼마나 심각한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외교안보 현장] 20년 묵은 북핵 ‘웨이팅 게임’ 모는 北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26일 청와대를 예방한 중국 왕이 외교부장에게 “북한이 대화를 이야기하면서도 새로운 형태의 핵실험으로 위협하고 영변 핵시설을 가동하고 있는데 북한이 대화에 진정성이 있다면 최소한 이 같은 행동부터 중단해 진정성을 보여야 한다”고 말했다. 시진핑 국가주석이 방한하면 보다 진전된 북핵 협의를 할 수 있다는 기대감도 드러냈다. 박 대통령의 발언은 한·미가 그동안 내세웠던 ‘2·29합의+알파(α)’라는 북핵 대화 재개 조건을 완화하는 게 아니냐는 점에서 주목받았다. 그날 정부 당국자는 기자에게 북한의 진정성을 강조한 외교적 메시지일 뿐이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현 정부 출범 후 미·중 간 경쟁 구도가 한국의 전략적 몸값을 높이는 반사 이익을 가져오고 있다는 분석이 적지 않다. 그래서인지 워싱턴 외교가는 부쩍 가까워진 한·중 관계를 주시하고 있는 듯하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지난 4월 23일 일본에서 아시아 순방의 첫 일정을 시작한 당일 박 대통령이 시 주석에게 전화해 북한의 4차 핵실험 저지를 요청한 데 대해 백악관이 당혹해했다는 얘기도 나온다. 한국이 미·중 간 전략적 균형을 행동으로 옮기고 있다는 시각부터 북한 문제는 미국보다 중국의 영향력에 더 기대고 있다는 분석까지 뒤따랐다. 미국 내 한 중국어권 매체는 최근 오바마 정부가 ‘연합할 대상을 착각하지 말아야 한다’며 수차례 한국 정부에 주의를 환기했다고 보도했다. 네 편 내 편을 가르며 줄을 세우는 외교는 냉전 시대의 산물이다. 우리에게 북핵은 한·미, 한·중 관계의 제로섬 차원이 아니라 미·중 모두와 긴밀히 협력하며 돌파구를 찾아야 하는 현실적인 문제다. 2012년 2·29 북·미 비핵화 합의가 파기된 후 미국은 노골적으로 북핵 문제를 찬밥 취급했다. 북한 같은 약소국이 미국의 뒤통수를 쳤다는 모욕감이 외교에도 투사됐다. 한·미 양국이 촘촘하게 짜인 ‘그물망’이라고 했던 대북 제재는 구멍투성이다. 북한은 최근 대잠수함 로켓 발사대와 헬기를 장착한 1300t의 신형 프리깃함 2척을 건조했다. 북한이 지난해 홍콩에서 수입한 최고급 상어 지느러미는 5㎏ 분량이나 된다. 함정 건조에 필요한 전자장비와 주요 부품, 상어 지느러미 모두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엄격히 제재하는 금수품이다. 북한과 협상해 본 정부 당국자는 “북한은 테이블에 앉으면 자신들은 50년 정권이지만 한국은 5년도 안 되는 정권이라고 비아냥댄다”고 말했다. 오바마 정부가 북한의 버르장머리를 고친다며 북핵 문제를 ‘웨이팅 게임’으로 만드는 건 북한에 말려드는 꼴이다. 1994년 제네바 합의 후 북핵 위기는 20년째 지속되고 있다. 그럼에도 관련국 모두 자신이 최적이라고 믿는 전략적 균형 상태만 유지하려 할 뿐 정작 북한의 변화 없이는 ‘되는 것도 없고 안 되는 것도 없는’ 이상한 외교가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포로셴코 압승… 우크라 정국 혼란 바로잡을까

    25일 실시된 우크라이나 대통령 선거 결과 재벌 출신 무소속 후보 페트로 포로셴코(49)가 과반 득표율로 압승을 거뒀다. 국제사회를 뒤흔든 우크라이나 사태를 수습하고 정국 혼란을 바로잡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크림반도에 이어 우크라이나 동부까지 넘보던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친유럽 노선’을 표방한 포로셴코 정권을 맞아 어떤 행보를 보일지도 관심사다. 우크라이나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26일 “40% 개표 상황에서 포로셴코 후보가 54.09%를 득표했다”고 밝혔다. ‘바티키프쉬나’(조국당) 후보인 율리야 티모셴코 전 총리는 13.13%로 2위를 차지했다. 민족주의와 유럽화를 내세운 ‘급진당’ 후보 올렉 랴슈코가 8.49%로 선전했다. 전체 투표율은 60.7%로 잠정 집계됐다. 친러시아 성향의 분리주의 무장세력이 장악한 도네츠크주와 루간스크주에서는 34개 선거구 중 11개에서만 투표소 문을 열었고 그마저도 투표율이 10%대에 머물렀다고 미국 폭스뉴스가 보도했다. 하루 전 진행된 3개 연구기관 공동 출구조사에서도 포로셴코는 55.9%의 득표율을 기록해 12.9%를 얻은 티모셴코 전 총리를 압도했다. 예상보다 높은 지지율이 나온 데 대해 캐나다 일간 ‘내셔널 포스트’는 “유권자들이 분리주의 세력의 위협을 받으며 두 번째 투표까지 치르길 원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또 “특히 우크라를 장악하려는 러시아의 시도가 정체 또는 하락했다는 신호가 감지된 것도 원인일 수 있다”고 평가했다. 앞서 푸틴 대통령은 대선을 이틀 앞둔 지난 23일 ‘우크라 국민들의 뜻을 존중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포로셴코는 출구조사 발표 후 기자들과 만나 “유권자가 유럽과의 통합을 선택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대통령으로서의 첫 번째 과업은 “전쟁을 종식하고 평화를 가져오는 것”이라고 말했다. 전날 CBS뉴스와의 인터뷰에서는 ‘올리가르히(신흥재벌)가 개혁을 반대한다면?’이라는 질문에 “공정한 사법시스템이 있다”며 부패 불관용, 독립적 사법제도 구축 등의 뜻을 전했다. 그는 또 승리 연설을 통해 러시아와의 관계 회복 의지도 밝혔다. 포로셴코는 “러시아는 우리의 이웃이며 푸틴 대통령과의 만남도 곧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문제는 동부 지역의 움직임이다. 포로셴코가 취임 직후 도네츠크주와 루간스크주를 가장 먼저 방문하겠다며 동부지역 포용 의지를 재차 언급했지만 무장 세력은 투표에 불참한 채 대선 자체도 인정하지 않고 있다. 향후 선거의 합법성 논란의 불씨가 될 수도 있다. 러시아의 대응도 변수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이 이날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대선 결과를 존중할 것”이라면서 우크라이나 새 정부 대표들과 대화할 의사가 있다고 밝혔지만 ‘제네바 합의’ 등 지난 협상에서 양국이 번번이 입장 차를 좁히지 못했던 만큼 합의점을 찾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심각한 경제위기 역시 포로셴코 정권이 넘어야 할 과제 중 하나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꽉 막힌 남북, 종교계가 교류 재개 물꼬 트나

    꽉 막힌 남북, 종교계가 교류 재개 물꼬 트나

    지난 21일 천주교 서울대교구장인 염수정 추기경의 개성공단 방문을 계기로 종교계가 한껏 고무돼 있다. 한국천주교사상 첫 추기경 방북인 염 추기경의 개성공단 방문은 종교행사 없이 현지 기업 근로자와 천주교 신자 격려 차원에 머물렀다. 종교계는 그러나 최근 극도로 경색된 남북 상황에 비쳐볼 때 천주교의 방북은 큰 의미를 갖는 사건으로 여기는 추세다. 따라서 그동안 중단됐던 남북 교류를 다시 추진할 움직임을 보여 주목된다. 우선 한국종교인평화회의(KCRP)는 오는 8월 25∼29일 인천 송도에서 열릴 아시아종교인평화회의(ACRP) 제8차 총회에 큰 기대를 쏟고 있다. 27년 만에 한국에서 열리는 ACRP 송도 총회는 ‘조화 속에 하나 되는 아시아’를 주제로 아시아 종교지도자와 국내 종교인 등 500여명이 참석하는 대규모 종교행사. ACRP 본부는 당초 총회를 남북 공동개최로 진행할 예정이었지만 남북관계 경색 탓에 남한 단독 개최로 선회했다. 따라서 KCRP 측은 천주교 방북을 계기로 북측 종교인들의 총회 참여 의사 타진에 나서는 한편 개성에서 예정됐던 ‘한반도 평화를 위한 아시아 종교인 기도회’도 조심스럽게 추진할 예정이다. 불교계와 기독교계의 상황도 별반 다르지 않아 보인다. 조계종은 오래전부터 추진해 온 중·단기 사업의 재추진을 검토하고 있다. 2008년 금강산 관광객 피격사건으로 전격 중단된 내금강 불교유적 공동조사와 북한 불교문화재 공동 전수조사, 남북 사찰 간 결연을 통한 평양 불교회관 건립을 놓고 북측 불교계와 접촉을 시도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6월 29일 만해 한용운 선생 열반 70주기를 맞아 금강산에사 만해의 사상과 업적을 기리는 공동 학술대회에 우선 초점을 맞출 것으로 보인다. 천태종도 이미 복원을 끝낸 개성 영통사와 인근 사찰을 연결하는 순례코스 조성에 기대를 걸고 있다. 원불교는 2003년 평양에 빵 공장을 설립해 2006년부터 국수공장으로 전환해 운영하다 2011년 중단된 공장 재가동 여부에 관심을 쏟고 있다. 창교주인 소태산 대종사의 북한 지역 흔적이 담긴 순례 코스 마련과 개성 교당 복원도 기대를 거는 중점 교류 사업이다. 여의도순복음교회는 2007년 평양에서 착공한 지하 1층, 지상 7층 규모의 조용기심장병원 완공에 전기를 맞을 수 있을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와 세계교회협의회(WCC)가 6월 스위스 제네바에서 추진 중인 북한 교회와의 만남도 개신교계의 기대를 모으는 사안. 한반도 평화를 위한 교회의 역할에 대해 논의할 이 회동에 북한 조선그리스도교연맹(조그련) 강명철 중앙위원장의 참석 여부가 관심을 모으고 있다. 북한 조그련 측은 지난달 WCC에 공문을 보내 “6월 제네바 회동 요청에 응하겠다”고 밝혔지만 최근 남북 관계가 급속도로 경색되면서 답보상태에 빠졌었다. NCCK 강석훈 목사는 이와 관련해 “염수정 추기경의 방북은 한반도 화해와 평화에 큰 관심을 보여온 프란치스코 교황의 행보와 맞물려 전해진 낭보임에 틀림없다”며 “종교계의 남북 교류도 화해와 평화에 우선 초점을 맞추게 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변진흥 KCRP 총장도 “원칙적으로 종교계는 남북 관계의 변화에 상관없이 항상 교류해야 하지만 그렇지 못해 안타깝다”면서 “이번 염수정 추기경 방북을 계기로 종교계가 우리 사회의 분열과 혼란을 봉합, 수습하는 모습을 먼저 보여 일반 국민들로부터 신뢰를 얻는다면 남북 교류도 그 바탕에서 큰 성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세계 최대 ‘블루 다이아몬드’, 248억원에 팔려

    세계 최대 ‘블루 다이아몬드’, 248억원에 팔려

    세계에서 가장 큰 블루 다이아몬드로 주목받은 ‘더 블루’가 경매에서 248억원이 넘는 거액에 팔렸다고 캐나다 일간 ‘더글로브앤메일’이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날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보석 경매 ‘메그니피션트 쥬얼스’에서는 13.22캐럿짜리 배(Pear) 모양의 블루 다이아몬드 ‘더 블루’가 2420만달러(약 248억 5000만원)에 낙찰됐다. 이는 애초 경매 낙찰 예상가인 2100만~2500만달러(약 215억 6000만~256억 7000만원) 사이에서 낙찰된 것이라고 한다. 특히 ‘더 블루’는 색이 있는 다이아몬드 중 최고등급인 팬시 비비드(FV, 완벽한 최상) 등급을 받은 세계 최대 블루 다이아몬드로 주목받았다. 이 다이아는 반지로 만들어져 있는데 좌우에 각각 같은 모양으로 컷팅된 1캐럿과 0.96캐럿짜리 화이트 다이아몬드가 밖혀 있다. 더 블루의 판매자는 익명을 요구해 공개되지 않았으며 구매자 역시 전화로 한 익명의 입찰자인 것으로만 알려졌다. 앞서 전날 제네바에서 열린 소더비 경매에서는 100.09캐럿짜리 옐로 다이아몬드가 1630만 달러(약 167억 3000만원)에 낙찰되기도 했다. 사진=지오티비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수선화 빛깔 ‘100.09캐럿 다이아’ 167억 낙찰

    수선화 빛깔 ‘100.09캐럿 다이아’ 167억 낙찰

    수선화 빛깔을 내뿜는 세계에서 가장 큰 노란색 다이아몬드 중 하나인 ‘그래프 비비드 옐로우’(Graff Vivid Yellow)가 우리 돈으로 무려 167억원에 낙찰됐다. 지난 13일(현지시간) 경매회사 소더비 측은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경매에 출품된 그래프 비비드 옐로우가 당초 예상 가격에는 못미치는 1450만 프랑에 낙찰됐다고 밝혔다. 다양한 색깔의 다이아몬드 중 세계에서 가장 큰 다이아로 평가되는 그래프 비비드 옐로우는 100.09캐럿으로 반지 위에 놓여져 독특한 빛을 내뿜는 것이 특징이다. 당초 이 다이아몬드는 2225만 프랑(약 256억원)의 낙찰가가 예상돼 기대에는 미치지 못했으나 옐로 다이아몬드 사상 최고가 기록을 경신했다. 또한 이날 함께 출품된 103.46캐럿 그래프 다이아몬드(Graff diamond ring) 역시 우리 돈으로 약 50억원에 낙찰됐다. 소더비 스위스 회장 데이비드 버넷 회장은 “100캐럿은 다이아몬드에 있어서는 마치 마법과도 같은 숫자”라면서 “두개의 100캐럿 이상 다이아몬드가 출품돼 전세계 30개국 바이어들의 큰 관심을 받았다” 고 밝혔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내전 불붙는 우크라… 동부·남부서 수십명 사망

    우크라이나 정부군과 친러시아 분리주의 무장세력 간의 충돌로 46명이 사망한 지 사흘 만에 또다시 최소 34명이 사망하는 최악의 유혈 사태가 계속되고 있다. 양측의 사상자가 늘어남에 따라 서로 상대를 향한 분노와 적의가 격화되면서 사태의 평화적 해결 가능성이 줄고 있다. 분리주의자들이 점거한 동부 도시 슬라뱐스크에서 6일 정부의 대테러 작전에 의한 유혈 충돌로 친러시아 세력 30명과 정부군 4명이 사망했다고 아르센 아바코프 우크라이나 내무장관이 페이스북을 통해 밝혔다. 분리주의자 대표 미로슬라프 루덴코도 러시아 뉴스통신사 인테르팍스에 “약 30명이 사망했고 이보다 2~3배 많은 사람이 다쳤다”고 확인했다. AFP 기자는 그러나 슬라뱐스크 시내 중심부에서 교전은 없었고, 식료품이 크게 부족하다고 전했다. 또 우크라이나 정부가 지난 2일 46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던 오데사에 대해 현지 경찰을 해고하는 대신 정예부대를 파견, 통제권 확보를 시도함에 따라 양측의 유혈 충돌도 우려된다. 이에 따라 러시아가 평화유지를 명목으로 군대에 침공명령을 내릴 수도 있다고 AFP는 내다봤다. 우크라이나 내무부 오데사주 지부는 사망자 수가 당초 발표된 46명보다 훨씬 많을 수 있다고 밝혔다. 내무부는 “(앞서 발표된 사망자) 46명 외에 48명이 실종 상태이며, 시내 영안실에 신원이 확인되지 않은 시신 20여구가 안치돼 있다”고 밝혔다. 사망자 대다수는 분리주의자로 알려졌으나 주민 반발을 의식해 사망자 수를 축소했다는 주장도 나왔다. 이와 관련,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은 6일 자국 언론 BFM TV와의 회견에서 “우크라이나는 혼동과 내전 발발 직전”이라며 “더 늦기 전에 외교적 해결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독일 외무장관인 프랑크발터 슈타인마이어는 이날 르몽드 등 유럽 주요4개국 유력 언론들과의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 동부) 오데사의 유혈 사태는 우리가 군사적 대치에 이르기까지 몇 발자국 남지 않았다는 것을 보여 준다”며 전쟁 발발 가능성을 경고했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 안드리 데시차 우크라이나 외무장관 등 유럽 30개국 외무장관이 참석해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린 외무장관 회담에서 유혈 사태를 막기 위한 논의는 겉돌았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지난달 17일 미국, 러시아, 우크라이나, 유럽연합(EU) 등 4자의 제네바 평화협상의 후속 회담을 열어야 한다는 독일의 제안에 전제 조건을 달았다. 러시아는 “평화협상에 우크라이나 분리주의자들도 포함돼야 한다”고 주장한 반면 우크라이나는 “러시아가 이달 25일 대선을 보장해야 한다”고 맞받아 평행선을 달렸다. 이기철 기자 chuli@seoul.co.kr
  • 우크라軍, 동부 탈환작전 중 헬기 2대 격추 당해

    우크라軍, 동부 탈환작전 중 헬기 2대 격추 당해

    친러시아 분리주의 세력이 장악한 우크라이나 동부 슬라뱐스크에 대해 정부군이 2일 대대적인 탈환 공세를 펼치다가 헬기 두 대가 분리주의 세력에 의해 격추당했다고 외신들이 일제히 보도했다. 양측의 공방으로 최소 6명이 사망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군이 이날 새벽 분리주의자들이 장악한 슬라뱐스크 외곽 검문소 9곳을 급습했다고 밝혔다. 분리주의자들은 자신들의 동료 3명과 민간인 2명이 우크라이나 정부군의 공격으로 사망했다고 밝힌 것으로 AFP가 전했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남쪽 오데사에서도 한 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러시아는 이와 관련, 긴급 유엔안전보장이사회 소집을 요구했다. 우크라이나 국방부는 “Mi24 공격 헬기 두 대 가운데 한 대는 지대공 미사일에 의해 격추됐고, Mi8 수송헬기는 위험지대를 가까스로 탈출했다”고 밝혔다. 지대공 미사일이 등장한 것은 러시아가 동부지역에 개입하지 않았다고 주장한 것이 거짓이라는 증거라고 우크라이나 측이 덧붙였다. 반면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의 무력 진압을 지원한 미국과 유럽연합의 책임이라고 주장했다. 정부군의 이날 공세로 인질로 붙잡힌 유럽안보협력기구(OSCE) 감시단 7명의 석방 협상이 위험해졌다고 AFP가 전했다. 러시아 대통령궁은 “우크라이나 측의 공격은 제네바 협약 준수라는 마지막 희망을 완전히 짓밟았다”고 비난했다. 이는 사태의 평화적 해결 모색을 차단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전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가 분리주의자들을 공격하지 않으며 동부 국경선에 배치된 병력을 철수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알렉산더 버시바우 나토 사무차장은 “우리는 러시아를 더 이상 동반자가 아니라 적으로 보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기철 기자 chuli@seoul.co.kr
  • 최소 216억…세계 최대 ‘블루 다이아몬드’ 경매

    세계에서 가장 큰 블루 다이아몬드가 다음 달 스위스에서 열리는 경매에 나온다고 AFP 통신 등 외신이 보도했다. 최근 국제 경매업체 크리스티는 오는 5월 14일 제네바에서 열리는 보석 경매 ‘메그니피션트 쥬얼스’에 세계 최대 크기의 희귀 블루 다이아몬드로 만든 반지가 출품된다고 발표했다. ‘더 블루’라는 명칭의 이 배(Pear) 모양의 블루 다이아몬드는 무려 13.22캐럿으로, 그 양편에는 같은 모양으로 컷팅된 각각 1캐럿과 0.96캐럿짜리 화이트 다이아몬드가 함께 반지를 이루고 있다. 특히 이 반지에 쓰인 ‘더 블루’는 색이 있는 다이아몬드 중 최고등급인 팬시 비비드(FV, 완벽한 최상) 등급을 받은 세계에서 가장 큰 블루 다이아몬드로, 경매 낙찰 예상가는 2100만~2500만 달러(약 216억 8800만~258억 2000만원) 선에서 정해질 가능성이 높다고 전해졌다. 한편 이 반지를 경매에 내놓은 판매자는 익명을 요구해 이름은 공개되지 않았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세계 최대 블루 다이아몬드, 경매 나온다

    세계 최대 블루 다이아몬드, 경매 나온다

    세계에서 가장 큰 블루 다이아몬드가 다음 달 스위스에서 열리는 경매에 나온다고 AFP 통신 등 외신이 보도했다. 최근 국제 경매업체 크리스티는 오는 5월 14일 제네바에서 열리는 보석 경매 ‘메그니피션트 쥬얼스’에 세계 최대 크기의 희귀 블루 다이아몬드로 만든 반지가 출품된다고 발표했다. ‘더 블루’라는 명칭의 이 배(Pear) 모양의 블루 다이아몬드는 무려 13.22캐럿으로, 그 양편에는 같은 모양으로 컷팅된 각각 1캐럿과 0.96캐럿짜리 화이트 다이아몬드가 함께 반지를 이루고 있다. 특히 이 반지에 쓰인 ‘더 블루’는 색이 있는 다이아몬드 중 최고등급인 팬시 비비드(FV, 완벽한 최상) 등급을 받은 세계에서 가장 큰 블루 다이아몬드로, 경매 낙찰 예상가는 2100만~2500만 달러(약 216억 8800만~258억 2000만원) 선에서 정해질 가능성이 높다고 전해졌다. 한편 이 반지를 경매에 내놓은 판매자는 익명을 요구해 이름은 공개되지 않았다. 사진=크리스티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친러 무장세력 “OSCE 감시단 8명, 체포된 대원들과 맞교환하자”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에서 유럽안보협력기구(OSCE) 감시단을 억류하고 있는 친러시아 무장세력이 체포된 친러 대원들과의 맞교환을 요구했다. 서방은 러시아에 대한 추가 제재에 합의했고 미국은 동유럽에 자국 병력을 추가로 파견했다. 26일(현지시간) 로이터에 따르면 친러 인물로 사실상 슬라뱐스크의 시장 역할을 하고 있는 뱌체슬라프 포노마료프는 이날 “전시에 포로는 항상 동전처럼 교환할 수 있는 가치를 갖고 있다”면서 OSCE 감시단을 체포된 동료들과 교환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친러 세력은 감시단에 스파이 혐의가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슬라뱐스크의 무장세력 지도자 이반 스트렐코프는 “정부에 저항하고 있는 지역에서의 정찰 활동은 결국 우크라이나군의 이득을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과도정부는 전날 이 지역에서의 군사행동을 감시하던 OSCE 구성원 8명과 우크라이나 군인 등이 이들 무장세력에게 납치됐고 러시아 정부가 배후에 있다고 주장했다. 우크라이나 국가보안국에 의하면 억류 중인 감시단원들은 과도정부의 요청에 따라 독일이 주도하는 군사 행동 확인 작전에 배치돼 지난달부터 활동하고 있었다. 국가보안국은 이들이 비인간적인 상황에 처해 있고 의학적 도움이 필요한 상태라고 밝혔다. OSCE는 억류된 감시단원들의 석방을 위해 추가로 감시단을 슬라뱐스크로 파견했다. 러시아는 이번 사태와 무장세력의 우크라이나 공공기관 점거를 배후에서 조종하지 않았다면서 오히려 과도정부가 OSCE 감시단의 안전을 보장하지 못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한편 미국, 일본, 영국,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캐나다 등 서방 선진 7개국(G7) 지도자들은 이날 오전 공동성명에서 “러시아는 지난주 제네바에서 합의한 사항을 지키지 않고 긴장을 고조시키고 있다”면서 “우리는 신속히 러시아에 대한 추가 제재에 들어가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미국 당국자들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위기를 해소하려는 노력을 빨리 보이지 않으면 그의 측근들에 대한 추가 제재안을 28일 공개하겠다고 말했다. 유럽연합(EU) 외교관들도 같은 날 러시아에 대한 추가 제재를 논의할 예정이다. 자산동결과 함께 여행제한 대상 러시아인 명단에 15명이 추가되는 수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푸틴 대통령은 이 같은 제재가 “치명적이지 않다”고 밝혔지만, 지난 25일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의 국가 신용등급 강등과 제재가 맞물리면 적지 않은 타격이 될 것이라고 로이터는 전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러軍 수천명, 우크라 국경에 집결해 훈련 재개

    러軍 수천명, 우크라 국경에 집결해 훈련 재개

    우크라이나 정부군이 동부 친러시아 지역을 장악한 분리주의 무장세력에 대한 공격을 본격화하자 러시아가 국경 지대에 병력을 집결시켜 군사훈련을 시작했다. 미국은 러시아가 지난주 스위스 제네바에서 맺은 협약을 어겼다고 비난했다. 24일(현지시간) ABC뉴스 등에 따르면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은 우크라이나 국경 지역에 병력을 증강해 군사훈련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 군사행동이 앞서 우크라이나 영토 내에서 벌어진 유혈사태와 동유럽 지역에서의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군사훈련에 대한 대응이라고 밝혔다. 이날 아침 우크라이나 정부군은 분리주의 무장세력이 장악하고 있는 동부 도네츠크주 슬라뱐스크 외곽의 초소들을 공격해 최대 5명의 무장대원을 사살했다. 우크라이나군이 이들 초소를 장악했지만 국경 건너에서 수천명의 러시아군이 집결하자 병력을 철수시켰다. 우크라이나군이 병력을 물린 지 약 2시간 뒤 지역 무장세력은 다시 초소를 점거하고 모래주머니 등으로 방어를 보강했다. 한편 러시아에 대한 서방의 경제 제재 효과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러시아는 국가 신용등급이 낮춰지자 기준금리 인상으로 맞섰다. 국제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2008년 12월 이후 5년여 만에 처음으로 러시아의 신용등급을 ‘BBB’에서 투자등급 가운데 가장 낮고 투기등급보다 한 단계 높은 ‘BBB-’로 강등했다고 25일 밝혔다. 이에 러시아 중앙은행은 인플레이션에 대비한다며 기준금리를 7.0%에서 7.5%로 0.5% 포인트 높였다. 앞서 은행은 3월 기준금리를 5.5%에서 7.0%로 올린 바 있어 한 달여 만에 기준금리가 2.0%나 오른 셈이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우크라 동부 거세지는 ‘자치 깃발’

    친러시아 성향이 강한 우크라이나 동부지역이 ‘자치의 깃발’을 높이 들고 있다. 무장 해제와 점령한 관공서에서의 철수가 골자인 제네바 4자 합의를 계속 거부하는 동시에 러시아로의 합병도 아닌 자치주로 분리독립되는 것이 이들의 궁극적 목표가 되어 가는 분위기다. 러시아 역시 서방의 강력한 반발을 부를 합병보다는 분리독립을 바라고 있다. 자치주에 대리 정권을 세워 영향력을 행사하겠다는 의도다. 러시아 인테르팍스 통신 등에 따르면 21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동부 루간스크주의 주도 루간스크에선 각 도시에서 선출된 주민 대표들이 ‘주민의회’를 구성했다. 주민의회는 루간스크주의 지위와 영토 귀속성에 관한 주민투표를 실시하기로 결의했다. 대표들은 2단계 주민투표안을 제시했다. 먼저 다음 달 11일 1차 주민투표에서 루간스크주가 지금처럼 우크라이나 중앙정부의 통제를 받는 주 지위를 유지할지 아니면 자치주 지위를 획득할지를 결정한다. 이어 18일 2차 주민투표에서 루간스크주가 독립 주로 남을지 아니면 러시아 연방으로 편입할지를 결정하기로 했다. 루간스크주에 이웃한 하리코프주의 주도 하리코프 시내에서도 이날 분리주의 시위대 수백명이 집회를 열고 현지 주민인 블라디미르 바르샤프스키를 ‘민선 주지사’로 선출했다. 바르샤프스키는 곧이어 법률 전문가들과 사법기관 출신들을 모아 주정부 행정을 이끌 집행위원회를 꾸리겠다고 선언했다. 독자적인 자치 행정권을 발동하려는 시도인 셈이다. 가장 먼저 분리독립을 선포한 곳은 도네츠크주다. 주청사를 장악하고 있는 친러 민병대는 지난 7일 도네츠크인민공화국을 선포했다. 이 공화국은 아직 주민들로부터 정통성을 인정받지 못하고 있으나 정치적·행정적 장악력을 높여 나가고 있다. 우크라이나 정부군과 유혈충돌한 슬라뱐스크의 친러 민병대는 온건파 시장을 끌어내리고 친러 성향이 강한 뱌체슬라프 포노마료프를 새 시장으로 선출했다. ‘인민 시장’으로 불리는 그는 러시아의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에게 군대 파견을 요청하는 호소문을 보내기도 했다. 한편 이러한 분리독립을 러시아가 부추긴다고 믿는 미국은 푸틴 대통령을 직접 겨냥한 제재도 고려하고 있다. 젠 사키 미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러시아의 라디오방송인 ‘에코 모스크비’와의 인터뷰에서 푸틴 대통령에 대한 제재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 “그렇다. 책임을 묻는 것은 중요하다”면서 “미국은 개인, 기업, 경제부문에 대해 제재할 수 있다”고 답했다. 뉴욕타임스도 익명의 정부 소식통을 인용해 “스위스 은행에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400억 달러 규모의 푸틴 대통령 개인 계좌를 동결할 수도 있다”고 전했다. 이창구 기자 window2@seoul.co.kr
  • 시리아 6월 대선 공표… 알아사드 독재 연장 꼼수인 듯

    3년 넘게 계속돼 온 내전으로 인구의 3분의1이 난민이 돼버린 시리아가 오는 6월 3일 대통령 선거를 치르겠다고 공표했다. 반군 측과 유엔 등 국제사회의 비난이 즉각 이어졌다. 21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시리아 의회의 무함마드 알 라함 대변인은 “우리의 앞길과 정치적, 민주적 선택을 왜곡하고 방해하는 외부 간섭자들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시리아인들은 자신의 지도자를 선택할 권리가 있다”면서 대선 날짜를 공표하고 헌법에 따른 투표를 요청했다. 시리아 반군 측은 정부의 대선 공표가 ‘정치극’이라며 즉각 반발했다. NYT에 따르면 심지어 바샤르 알아사드의 일부 지지자들마저도 내전으로 900만명의 난민이 발생한 데다 국토의 중요한 부분들이 정부의 통제에서 벗어난 시리아에서 선거를 진행하는 것은 어렵다고 밝혔다. 알아사드 대통령은 아직 대선 출마를 공식적으로 선언하진 않았다. 하지만 그가 임기를 다시 한 번 연장할 것을 모두가 알고 있다고 NYT는 전했다. 2012년에 도입된 시리아의 헌법에 따르면 대선 출마를 위해서는 최소 35명의 국회의원이 서면으로 지지해야 한다. 정부에 맞서는 인물에게는 불가능한 조건이다. 게다가 최근 10년 안에 해외에서 거주했거나 다른 나라의 시민권을 가진 국민에게는 입후보 자격이 주어지지 않아, 해외에서 반정부 활동을 펼쳤던 시리아국가연합(SNC) 구성원들의 선거 참여는 원천적으로 봉쇄된다. 이에 국제사회도 일제히 이번 선거일 공표에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과 라크다르 브라히미 유엔 시리아 특사는 “이 선거는 과도정부 수립안에 합의한 제네바 코뮈니케의 정신과 양립할 수 없다”면서 “시리아 문제의 정치적 해결 가능성을 저해한다”고 경고했다. 제이 카니 백악관 대변인도 “시리아 대선은 민주주의를 패러디한 것으로 신뢰성과 정당성을 가지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조지아 침공때 러시아 정보요원 우크라 동부 시위대 사진서 포착”

    “조지아 침공때 러시아 정보요원 우크라 동부 시위대 사진서 포착”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미국과 유럽연합(EU)이 우크라 동부도시 분리 움직임을 둘러싼 위기 해결을 위해 ‘제네바 합의’로 뜻을 모았지만 오히려 그 이후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우크라 정부 지지세력과 친러 무장시위대 간 무력충돌로 5명이 사망한 데 이어 20일(현지시간)엔 ‘러시아 정보요원의 시위 개입 증거가 발견됐다’는 언론 보도가 나왔기 때문이다. 이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최근 “우크라에 러시아 정보 요원은 하나도 없다”며 배후 조종 의혹을 일축한 것과 배치되는 것이다. 더욱이 시위대가 러시아에 군대 파견을 요청하면서 상황은 더 악화되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이날 “조지아 전쟁 등 러시아의 이전 무력분쟁과 크림반도 장악 당시 목격된 인물이 우크라이나 동부에서 촬영된 사진에 포착됐다”면서 “러시아 요원들이 우크라 동부 분리주의 민병대 틈에 섞여 소요사태를 조종하고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보도했다. NYT에 따르면 지난 14일 슬라뱐스크에서 찍힌 사진에 덩치가 크고 턱수염이 있는 남성이 계급장 없는 위장전투복을 입고 등장한다. 그는 2008년 러시아의 조지아 침공 때 러시아 특수부대 계급장을 왼팔에 달고 등장했다. 우크라이나 당국은 ‘제네바 4자 합의’의 이행 감시를 맡은 유럽안보협력기구(OSCE)에 이런 내용이 담긴 사진 등 서류를 제출했다. 미국의 버락 오바마 행정부도 이 증거물에 대해 동의한다는 뜻을 밝혔다고 NYT는 덧붙였다. 이런 가운데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총격전의 책임을 서로에게 돌리며 공방을 펼쳤다. 아르세니 야체뉴크 우크라이나 총리는 N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푸틴은 소련 제국의 부활을 꿈꾸고 있다”면서 “그의 마지막 종착지가 어디인지는 신만이 알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우크라 정부가 총격전의 배후라며 “키예프의 권력을 장악한 세력이 제네바에서 이루어진 합의를 훼손하는 조치들을 취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우크라 동부 유혈충돌… 피로 물든 부활절

    우크라이나 사태 완화를 위해 지난 17일(현지시간) 제네바 합의 이후 처음 동부 도시에서 친러시아 및 반러시아 세력 간의 20일 유혈 충돌로 다수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사상자 숫자에는 혼선이 빚어졌다. 우크라이나 정부가 선언했던 부활절 휴전도 무산됐다. 우크라이나 당국은 자세한 상황 설명 없이 도네츠크 지역에서 “무장 충돌”로 한 명이 사망하고 3명이 부상했다고 밝혔지만 러시아 외무부는 친러 시위대 3명과 우크라이나 지지 시위대 2명 등 5명이 숨졌다고 말한 것으로 DPA가 전했다. 슬라뱐스크에서는 친러 분리주의자 3명과 신원 불상의 공격자 한 명 등 모두 4명이 숨졌다고 시장 뱌체슬라프 포노마료프를 인용해 AFP가 보도했다. 자신을 블라디미르라고 밝힌 친러 분리주의자는 “새벽 한 시쯤 차량 네대가 다가와 우리가 검문하려 하자 갑자기 자동소총을 쐈다”며 “우리도 응사했다”고 AFP에 말했다. 그의 동료 세명이 숨지고 네명이 다쳤다. 또 AP는 친러 시위대의 말을 인용해 슬라뱐스크 인근 빌바소프카에서 최소 한 명이 사망하고, 다수가 총상을 입고 병원에 입원했다고 전했다. 친러 시위대 지도자 유리 자도빈은 “새벽 3시쯤 마을 검문소에서 부활절을 기념하는 도중에 신원을 알 수 없는 사람들이 차량 4대로 갑자기 다가와 총격을 가해 우리도 맞대응했다”고 AP에 밝혔다. 러시아 당국은 총격을 가한 이들은 우크라이나 극우주의자들의 단체인 ‘라이트 섹터’라고 비난했고, 러시아 매체는 러시아어를 쓰는 동부 주민들이 라이트 섹터에 의해 위험에 빠져 있다고 보도했다. 반면 라이트 섹터 대변인은 자신들의 소행이 아니라고 부인했다. 우크라이나와 서방은 이날 유혈 충돌로 러시아가 동부에 진입할 구실을 줬다는 우려가 높아지는 가운데 포노마료프 시장은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평화유지군을 보내 줄 것을 호소했다고 AFP가 전했다. 부활절인 이날 인구 13만의 슬라뱐스크에는 야간 통행금지령이 내려졌다. 미국이 폴란드와 에스토니아에서 미군 병력 150명이 참가해 2주간 군사훈련을 하는 문제를 검토하고 있다고 AP가 19일 전했다. AP는 한 서방관리의 말을 인용해 폴란드와 에스토니아에서의 육군 훈련은 수주 뒤에 열릴 것이며, 곧 공식 발표가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국을 방문 중인 토마슈 시에모니아크 폴란드 국방장관도 이날 워싱턴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미국 지상군이 폴란드에 배치될 계획이라며 이번 결정이 “정치적 차원에서 이뤄졌고 양국 실무자들이 세부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소개했다. 또 “중부 및 동부 유럽에서 나토의 존재를 부각하기 위해 발트해 국가에도 미군이 배치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기철 기자 chuli@seoul.co.kr
  • 우크라 긴장완화 합의했지만…

    우크라이나, 러시아, 미국, 유럽연합(EU)의 외교 수장들이 우크라이나 사태를 논의하기 위해 17일(현지시간) 제네바에서 가진 4자회담은 예상보다 성공적이었다. 존 케리(미국), 세르게이 라브로프(러시아), 캐서린 애슈턴(EU), 안드레이 데시차(우크라이나) 장관이 긴장완화를 위한 구체적인 조치에 합의했기 때문이다. 우크라 정부군이 동부 지역의 친러 무장세력을 강제진압하면서 정면충돌로 치달았던 사태가 한 고비를 넘긴 셈이다. 이들이 합의한 조치는 ▲불법 군사조직 해체 ▲공공건물 점거 해제 ▲시위 참가자 사면 ▲유럽안보협력기구(OSCE)가 조치 이행 감시 ▲이미 발표된 헌법적 절차를 포괄적이고 투명하게 진행 ▲모든 지역과 세력의 범국민적 대화 ▲추가 경제지원 등이다. AP 통신은 “모두에게 손해가 나지 않는 합의안”이라고 평가했다. 러시아는 서방의 추가 제재 위협에서 당분간 벗어나게 됐다. 합의서에 크림반도 합병에 대한 언급이 없어 러시아로서는 사실상 합병을 인정받은 셈이다. 우크라이나 과도정부는 무장세력 진압과 5월 대선을 주도할 발판을 마련할 수 있게 됐다. 미국과 EU는 사태가 악화될 경우 러시아에 책임을 물을 수 있게 됐고, 내부 불협화음을 일으키던 러시아 제재를 당장 결정하지 않아도 된다. 그러나 이번 합의는 시작에 불과하다. 합의가 실행되려면 먼저 동부의 친러 무장세력이 점거를 풀고, 우크라이나 정부군도 철수해야 하지만 양측 모두 “그럴 뜻이 없다”고 못 박았다. 동부 국경에 집결된 러시아군도 철수할 기미가 없다. 각국의 목표도 사뭇 다르다. 러시아의 목표는 우크라이나의 헌법을 동부의 자치권이 강화된 연방제로 바꾸는 것과 우크라이나의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가입을 배제하는 것이다. 반면 우크라이나와 서방은 동부 일대에서의 러시아 철군과 내정 간섭 중단, 친유럽 정권 수립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날 친러 무장세력은 회담이 진행되는 시간에도 공격을 계속했다. 안드리이브카에서는 무장세력이 TV송전탑을 장악해 러시아 방송을 송출하도록 했다. 도네츠크 주청사를 점거하고 있는 시위대 지도자는 “키예프의 친유럽 시위대가 해산하지 않는 한 점거를 풀지 않겠다”고 밝혔다. 미국은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제외한 군사물품을 지원하기로 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회담을 통해 긴장완화의 가능성을 확인했지만 확실한 건 없다”면서 “러시아가 진정성 있는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추가 제재를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창구 기자 window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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