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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수많은 죽음 WHO 실수 탓, 행정부에 지원 중단 지시”

    트럼프 “수많은 죽음 WHO 실수 탓, 행정부에 지원 중단 지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끝내 세계보건기구(WHO)에 대한 자금 지원을 중단하라고 지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4일(현지시간) 백악관 코로나19 대응 태스크포스 브리핑 모두발언을 시작하며 “코로나바이러스의 확산을 심각하게 잘못 관리하고 은폐하려 한 WHO의 역할에 대한 조사가 수행되는 동안 자금 지원을 중단하도록 행정부에 지시한다”고 밝혔다. 그는 또 “WHO가 기본 임무에 실패했으며 이런 점을 잘 살펴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미국은 매년 WHO에 5억 달러(약 6000억원)의 자금을 지원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0일 “이번주 안에 입장을 밝힐 것이다. 우리는 아주 할 말이 많다”고 예고한 적이 있는데 이날은 “실패”, “은폐”와 같은 표현을 동원해 분명하게 WHO의 책임을 적시해 갈등과 파장이 상당할 것으로 우려된다. 그는 “많은 나라들이 WHO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는데 이제는 믿을 수 없다는 식으로 문제인식을 갖고 있다”며 “세계는 잘못된 정보와 치명률에 대한 온갖 거짓 정보가 난무하고 있다”고 공박했다. 이어 “WHO가 창궐한 시점에 중국에 가서 살폈더라면 조금 더 많은 목숨을 살릴 수 있었을 것”이라며 “중국의 은폐에 의존하는 바람에 아마도 20배, 어쩌면 훨씬 이상의 감염 건수를 초래하게 만들었다. 그렇게나 많은 죽음은 그들의 실수 때문에 빚어진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국내 방역 전문가와 책임자들의 잇따른 경고를 무시해 초기 대응에 실패했다는 지적, 중국과 발병 책임을 놓고 공방을 벌였고 WHO의 중국 중심주의를 강하게 질타했던 트럼프 대통령은 민주당 소속 주지사들과 경제활동 재개를 결정할 권한을 다투는 등 온갖 도전에 직면해 있지만 아랑곳 않고 WHO에 지원을 중단하는 강수를 택해 정면으로 뚫고 나가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그는 조만간 경제활동 재개를 허용할지 여부를 결정해 공표하겠다고 다시 한번 밝히면서 그 시기는 5월 1일보다 앞당겨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전날 WHO는 스위스 제네바 본부에서 화상 언론 브리핑을 갖던 중 미국의 자금 지원이 계속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WHO에 대한 자금 지원 문제를 언급한 데 대한 의견을 묻는 말에 “미국은 WHO의 가장 큰 기여국”이라면서 이같이 답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과 2017년부터 여러 차례 만난 적이 있다”면서 2주 전에도 이야기를 나눴다고 전한 뒤 “내가 알기로 그는 지원을 해주는 사람”이라면서 “우리의 관계는 매우 좋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WHO는 중국에서 지난해 12월 31일 첫 발병을 보고한 이후 코로나19에 대해 늑장 대응을 했다는 지적을 일축했다. 브리핑에 동석한 마이클 라이언 긴급준비대응 사무차장은 중국의 보고 이후 불과 며칠 만에 첫 번째 경고를 발령했으며, 이는 미국의 일부 주(州)정부가 초기 대응을 준비하는 데 도움을 줬다고 평가했다. 그는 또 코로나19에서 회복되고 검사에서 음성 반응을 나타낸 후 바이러스가 재활성화할 수 있는지에 대해 여러 의문이 있다고 말했다. 일부 환자는 자신의 면역 체계 내에서 바이러스를 완전히 제거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는 반면, 다른 환자들은 완전한 제거에도 두 번째 감염이 될 수도 있다고 그는 설명했다. 이어 “회복과 이후 재감염에 대해 우리가 답을 지니고 있다고 믿지 않는다. 그것은 알려지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한편 WHO는 오는 14일 업데이트한 코로나19 대응 가이드라인을 제공할 예정이라고 알렸다. 여기에는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봉쇄책 완화를 고려하는 국가에 대한 6개 기준이 포함되며, 이 기준은 검사와 격리 등 보건 시스템 역량 강화, 발병 위험을 일부 특수한 환경으로 제한, 해외 역유입 사례 관리 등이 담길 것이라고 덧붙였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트럼프 지원 중단 압박…WHO “美 지원 계속되길 원해”

    트럼프 지원 중단 압박…WHO “美 지원 계속되길 원해”

    세계보건기구(WHO)가 “미국은 WHO의 가장 큰 기여국”이라며 미국의 자금 지원이 계속되길 바란다고 13일(현지시간) 밝혔다. 테드로스 아드하놈 게브레예수스 WHO 사무총장은 이날 오후 스위스 제네바 WHO 본부에서 열린 화상 언론 브리핑에서 “내가 알기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원을 해주는 사람. 우리의 관계는 매우 좋다”며 “트럼프 대통령과 2017년부터 여러 차례 만난 적이 있다”며 2주 전에도 이야기를 나눴다고 설명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게브레예수스 사무총장은 미국의 중국에 대한 여행금지 조치 결정에 이견을 보이며 설전을 벌인 바 있다. WHO는 지난 1월 30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대해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를 선포하면서도 중국에 대한 여행 제한을 권고하지 않는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미국은 1월 27일 중국 후베이성에 대해 자국민의 여행을 금지하는 경보를 발령했고 같은 달 30일에는 중국 전역에 여행을 가지 말 것을 권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의 결정에 WHO가 동의하지 않은 점을 지적하며 “WHO의 모든 일이 중국 중심적”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WHO에 대한 미국의 자금 지원을 재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게브레예수스 사무총장은 “이 바이러스를 정치 쟁점화하지 말라”며 “더 많은 시신 가방을 원하지 않는다면 정치 쟁점화를 삼가야 한다”고 밝혔다. 이번 주 중 트럼프 대통령은 WHO 자금 지원 문제와 관련한 입장을 발표할 예정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0일 “우리는 이 문제에 대해 할 말이 많다”고 말했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車·車·車] 푸조, 잘나가네

    [車·車·車] 푸조, 잘나가네

    프랑스를 대표하는 자동차 브랜드 ‘푸조’의 준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2세대 ‘3008’이 2017년 국내 출시 이후 누적 판매량 5000대를 돌파했다. 지난 3월 기준으로 5020대를 기록했다. 이로써 3008은 최근 3년간 국내에 출시된 푸조 차량 가운데 가장 잘 팔린 모델이 됐다. 3008은 2017년 제네바모터쇼에서 ‘올해의 차’로 선정된 모델이다. 지난해 연식 변경 때부터 신형 엔진과 8단 자동변속기가 새로 탑재돼 상품성이 향상됐다. 1.5 디젤 엔진이 장착됐고 최고출력은 130마력, 최대토크는 30.6㎏·m, 복합연비는 14.0㎞/ℓ다. 판매 가격은 4070만~4430만원이다. 푸조의 공식 수입원 한불모터스는 4월 한 달간 3008을 대상으로 특별 금융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60개월 무이자 할부 프로그램과 월 납입금 부담을 낮춘 모션리스 프로그램 등을 운영한다. 60개월 무이자 할부 프로그램으로 3008 GT라인을 사면 선수율 40%를 기준으로 월 42만 1100원만 납부하면 된다. 모션리스 프로그램으로는 선수율 30% 기준 1.8%의 낮은 금리를 적용해 36개월간 월 23만 9740만원만 내면 3008을 소유할 수 있다. 이영준 기자 the@seoul.co.kr
  • WHO “내리막도 위험” 트럼프 “일생일대의 결정에 부담”

    WHO “내리막도 위험” 트럼프 “일생일대의 결정에 부담”

    “(바이러스를) 제대로 관리하지 못하면 내려가는 길은 올라가는 길만큼 위험할 것이다.”(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 “내 일생에 이렇게 중요한 결정을 한 적이 없었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트럼프 대통령은 10일(현지시간) 백악관 코로나19 대응 태스크포스 브리핑을 통해 부활절 주간을 마친 뒤 경제활동을 재개하도록 허용하느냐 여부를 둘러싼 결정을 내려야 해 엄청난 부담을 느끼고 있다고 털어놓았다. 12일 부활절을 앞두고 성금요일인 이날, 평소 저녁에 하던 것을 점심 직후로 당겨 브리핑을 시작했는데 그는 무려 2시간이나 독차지하다시피 하며 자신이 얼마나 부담 많은 결정을 해야 하는지 설명하는 데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앞서 세계보건기구(WHO)는 적지 않은 나라에서 코로나19 대응 조치의 조기 해제와 경제활동 정상화 움직임을 보이는 데 대해 경고를 아끼지 않았다. 거브러여수스 사무총장은 스위스 제네바 WHO 본부에서 화상 브리핑을 통해 “우리도 그런 제한조치가 조기에 해제되길 바라고 있다”면서도 “다만 그로 인해 끔찍한 바이러스 재발이 생길 수 있을까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런 조치들을) 해제하려 할 경우 전염이 통제되고 있는지, 충분한 공공보건과 의료서비스 이용이 가능한지, 요양원 같은 특수시설의 발병 위험을 최소화할 수 있는지 검토해야 한다”며 일종의 가이드라인을 제시했다. 거브러여수스 총장은 “최근 일부 유럽 국가에서 감염 확산이 더뎌지고 있다는 소식이 들려 반갑다”면서도 “아프리카 16개국에서 지역사회 감염이 발생하는 등 다른 지역에서는 오히려 감염이 늘어나는 경고음도 들리고 있다”며 경계심을 늦추지 말 것을 주문했다. 그런데 정말 미국 상황은 심각하다. 지난 24시간 코로나19 사망자가 2108명이 추가됐다고 AFP 통신이 존스홉킨스 대학의 집계를 인용해 전했다. 어느 나라에서도 없었던 일이다. 11일 오전 10시 25분(한국시간) 이 집계에 따르면 세계 185개 나라와 지역의 확진자는 169만 6139명, 미국의 확진자는 50만 399명이다. 가파르던 환자의 증가 곡선이 편평해지고, 트럼프 대통령이 다음달 초 경제활동이 재개됐으면 좋겠다고 연일 밝히자 대다수 주의 지사들이 너무 일찍 자택 대피 명령 등을 풀면 2차 유행이 닥칠 수 있다며 확산 억제 조치를 연장하고 있다. 세계 사망자 10만 2669명 가운데 미국인은 1만 8693명으로 지금까지 가장 많았던 이탈리아(1만 8849명)의 턱밑까지 따라붙어 곧 역전할 것으로 보인다. 10일 오후 6시(현지시간) 기준 24시간 동안 3951명의 확진자가 늘어 전날의 4204명보다 신규 환자가 줄어들고 사망자도 570명 늘어 하루 전의 610명보다 줄어든 이탈리아 연방정부는 이날 내각회의를 열어 13일까지인 이동제한령과 휴교령, 비필수 업소·사업장 등의 봉쇄 조처를 다음달 3일까지로 연장하는 새 행정명령을 의결했다. 스페인도 이날 신규 사망자가 지난달 24일 이래 가장 적었다고 블룸버그 통신은 전했다. 스페인 정부도 봉쇄 조치가 내달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독일 역시 이날 오전 기준으로 신규 확진자와 신규 사망자 모두 전날보다 적어 프랑스에 세계 네 번째 감염자 많은 나라의 위치를 내줬다. 포르투갈은 국가비상사태를 다음달 1일까지 연장하기로 했고, 아일랜드 역시 이동제한 등 강력한 봉쇄조치를 다음달 5일까지 연장한다고 밝혔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국제적십자위원회, 필리핀 구금소 내 코로나 확산 방지 인도적 지원

    국제적십자위원회, 필리핀 구금소 내 코로나 확산 방지 인도적 지원

    ICRC 필리핀 대표단 보리스 미쉘 단장은 “사회적 거리두기는 취약계층의 사람들이 단순하게 실천할 수 없는 일”이라면서 “구금시설 내 혼잡과 제한된 의료 서비스는 코로나19와 같은 전염병이 시설 내부에 빠르고 광범위하게 퍼질 수 있다”고 밝혔다. 현재 ICRC는 세계 90여개국의 구금 시설에서 활동하며, 수용자 건강 관리 시스템을 강화와 수용자 결핵 환자의 의료 서비스 개선 등에 대해 각국의 구금 시설과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 또한 수감자들의 건강에 위협이 되는 상황들에 대처할 수 있도록 조언을 제공하고 지원을 강화해 오고 있다. 보리스 단장은 “코로나19의 확산을 완화하기 위해 최근 필리핀 당국이 취한 조치를 칭찬한다”면서도 “감옥 및 교정관리국 산하의 구금소, 교정국의 교도소 등 모든 구금 장소에서 상황의 잠재적 위험을 파악하고 지방 교도소와 이민 구금 시설에도 포괄적 조치를 강화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필리핀에 구금시설 코로나19 확진자를 위한 격리센터 4곳 설립 ICRC는 구금 당국과 긴밀히 협력해 코로나19 확진자나 감염 증상을 보이는 수용자를 위한 4개의 격리 센터를 설립하는데 힘을 쏟고 있다. 필리핀 교정관리국 산하 ‘케손 시티 교도소’의 격리시설은 지난 8일 시설 개소 첫날 17명의 수감자를 받았다. 필리핀 적십자사(PRC)의 지원으로 설립된 4개의 텐트와 각 28개의 병상은 물론 전기, 물, 위생 시설, 기본 의료 기기, 병상 및 위생 물품을 갖췄다. 이밖에도 팜 팡가 세 지역의 ‘산 페르난도 구치소’, 팍빌라오의 ‘케손 교도소’, 교정국 산하의 ‘뉴빌리비드 감옥’에서도 코로나19 바이러스 확산 대응을 위한 다양한 조치가 시행되고 있다. 감염 관리 교육 및 3개월 동안의 개인 보호 장비 공급, 위생·소독 키트 지원 및 응급대응팀과 격리센터 직원을 위한 기본 의료장비 지원 등을 시행했다. ICRC는 수감자의 인도적 대우와 인도적인 구금 조건 환경을 확보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ICRC는 필리핀 경찰과 협력해 마닐라 수도권 등지에서 경찰이 지정한 폐쇄 구역 내 소독을 위한 청소 용품 뿐만 아니라 2000명의 수감자들을 위한 개인위생 품목을 기증했다. 또한 코로나 사태로 인해 면회가 중단된 이후 수감자가 가족과 연락을 유지할 수 있도록 태블릿을 제공했다.분쟁지역 내 코로나19 확산 방지 지원 아울러 ICRC는 구금 활동 외에도 민다나오와 같은 분쟁 지역 내 코로나19 상황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있다. ICRC는 분쟁 지역 내 방역의 최전선에서 활동하는 의료 종사자에게 개인보호장비를 제공하고 있으며, 마라위 시 지역 수도국과 협력해 수천명의 주민과 실향민을 위한 식수 공급을 지원하고 있다. 보리스 단장은 “우리는 도시로부터 멀리 떨어진 지역의 사람들이 정확한 코로나19 정보를 공유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으며, 의료진이 위협이나 차별에 의해 방해받지 않고 업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모든 사람들에게 촉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ICRC는 사망 및 실종을 관리하는 필리핀 국가 부처에 50개의 시신운반용 부대를 기증했다”면서 “또한 민다나오 지역의 적십자 혈액 관리본부에 구급차와 마스크, 소독제 및 열 스캐너를 기증하고 이러한 필수물품을 구매할 수 있도록 재정 지원도 실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달 27일 ICRC와 국제적십자연맹(IFRC)은 분쟁 취약국에서의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 대응을 위하여 8억 스위스 프랑을 목표로 공동 모금 활동을 시작했다. ICRC는 국제적·비국제적 무력충돌, 내란 혹은 긴장 상황에서 자발적으로 혹은 제네바협약을 근간으로 피해자들을 보호하고 지원하는 국제 인도주의 기구다. 손진호기자 nasturu@seoul.co.kr
  • “‘시체 포대’ 더 보고 싶나” WHO 사무총장, 트럼프에 ‘막말’

    “‘시체 포대’ 더 보고 싶나” WHO 사무총장, 트럼프에 ‘막말’

    트럼프 “WHO, 중국 중심적” 비난에“바이러스, 정치 쟁점화하지 마라”“미국 지원 계속되길 기대” 반응도코로나19 사태 100일 ‘자화자찬’ 집중세계보건기구(WHO)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이 중국 중심으로 진행됐다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비판에 “바이러스를 정치 쟁점화하지 마라”고 반박했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코로나19 사태 100일을 맞아 진행된 화상 언론브리핑에서 ‘자화자찬’과 트럼프 대통령 비난에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테워드로스 사무총장은 8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 WHO 본부에서 열린 화상 브리핑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비판에 대한 의견을 묻는 말에 작심한 듯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심지어 “만일 당신이 더 많은 시체를 담는 포대를 원한다면 그렇게 해라”라는 막말에 가까운 비난도 했다. 이어 “당신이 원치 않는다면 그럼 그것을 정치 쟁점화하는 것을 삼가라”라고 강조했다. 테워드로스 사무총장은 “코로나19의 정치 쟁점화를 격리해라. 우리는 손가락질 하는 데 시간을 낭비해서는 안 된다”며 “그것은 마치 불장난 같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는 “국가와 글로벌 차원에서 균열이 생기면 그때 바이러스가 성공하는 것”이라면서 “미국과 중국은 함께 이 위험한 적과 싸워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각국 정부가 코로나19 확산에 맞서 단결하지 않으면 상황은 악화할 것이라면서 “이 바이러스를 억제하고 통제하기 위해 죽기살기로 싸우자. 그렇지 않으면 우리는 후회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테워드로스 사무총장은 아울러 트럼프 대통령의 WHO 분담금에 대한 발언에 대해서는 미국의 지원이 계속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그는 “지금까지 미국이 많은 지지를 보낸 데 감사한다”면서 “미국은 자신의 몫을 계속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브리핑에서 WHO가 중국 중심적이라면서 미국이 WHO에 대한 자금 지원을 보류할 수 있다고 밝혔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미국의 지난해 WHO 분담금은 4억 달러(한화 4900억원) 이상으로, 가장 많았다. 중국의 분담금은 4400만 달러(537억원)이었다. 테워드로스 사무총장은 이날 코로나19 사태 100일을 맞아 진행된 브리핑에서 ‘자화자찬’에 많은 시간을 쏟았다. 그러나 WHO가 코로나19 대응에 미흡했다는 비난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특히 테워드로스 사무총장이 중국의 코로나19 조처에 국제사회가 감사와 존경을 보내야 한다는 친중 발언을 잇달아 하면서 국제사회의 눈총을 받았다. WHO는 국제적 비상사태 선포를 자문 기구인 긴급 위원회 회의를 두 차례나 진행한 뒤 겨우 선언했다. 중국에서 시작한 코로나19가 태국과 일본, 한국 등 인접국으로 퍼지며 ‘국제적인 상황’으로 번지는 데도 WHO는 비상사태 선포에 머뭇거렸다. 오히려 중국이 발생 초기 무사안일한 대처로 일관하다가 사태를 키웠다는 지적이 중국 내부에서도 나오는데도 WHO는 중국의 대응을 칭찬하기에 바빴다. 전문 조사팀의 중국 파견도 첫 발병 보고 이후 한 달 반, 국제적 비상사태를 선포한 지 열흘이 지나서야 이뤄졌다. 전염병의 세계적 대유행을 뜻하는 팬데믹 선언도 110여개국에서 12만 명이 넘는 사람이 감염되고 3000명 이상이 숨진 뒤에야 등 떠밀려서 겨우 했다. WHO보다 앞서 미국의 CNN 방송이 자체적으로 현 상황을 팬데믹이라고 부르겠다고 선언하는 일도 벌어졌다. 이 때문에 국제 청원 사이트에는 WHO의 수장인 테워드로스 사무총장의 사퇴를 요구하는 청원이 올라오기도 했다. WHO는 계속 마스크를 사용할 필요가 없다고 주장하다 한국 등이 마스크 착용을 속속 의무화하기 시작하자 뒤늦게 “이런 상황에서는 마스크가 다른 보호 조치와 결합해야만 효과가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북한, 코로나19 세계적 대유행 속에도 “확진자 0명” WHO에 보고

    북한, 코로나19 세계적 대유행 속에도 “확진자 0명” WHO에 보고

    전 세계가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가운데 북한이 확진자가 단 1명도 나오지 않았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7일(제네바 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북한 보건성은 세계보건기구(WHO)에 제출한 ‘주간 보고’에서 자체적으로 코로나19 검진 능력을 갖췄다고 밝히며 북한 내에서 코로나19가 발생하지 않았다는 주장을 유지했다. 에드윈 살바도르 WHO 평양소장은 지난 2일 현재 북한이 자국민 698명과 외국인 11명 등 모두 709명을 대상으로 코로나19 진단검사를 실시한 결과 확진자가 없었다는 북한의 보고 내용을 전했다. 북한은 또 현재 509명을 격리 중이며 이 가운데 507명이 내국인, 2명은 외국인이라고 보고했다. 12월 31일 이후 2만 4842명이 격리에서 해제됐으며, 여기엔 외국인 380명도 포함됐다.WHO는 북한이 중국으로부터 유전자증폭(PCR) 진단검사에 필요한 염기서열 조각(프라이머, 프로브)을 공급받은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WHO도 북한에 보호장구를 지원했다. 코로나19 확진자가 1명도 발생하지 않았다고 주장하는 국가는 북한 외에도 남아프리카공화국 영토에 둘러싸인 레소토, 중앙아시아의 타지키스탄과 투르크메니스탄 등이 있다. 투크르메니스탄에서는 최근 공공장소에서 코로나19를 언급하면 경찰이 체포하고, 관련 언론 보도를 금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기도 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WHO 사무총장 “일반인이 마스크 쓰면 의료진 물량 부족”

    WHO 사무총장 “일반인이 마스크 쓰면 의료진 물량 부족”

    세계보건기구(WHO)가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일반인이 마스크를 사용하게 되면 의료진이 사용할 분량이 부족하게 돼 위험에 처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6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 WHO 본부에서 열린 화상 언론 브리핑에서 “의료용 마스크가 의료진 보호에 도움이 된다는 점을 알지만, 전 세계적으로 공급이 부족하다. 의료용 마스크는 최전선에 있는 의료진에게 우선순위를 둬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일반인이 의료용 마스크를 대량으로 사용하면 가장 필요로 하는 사람들에게 이런 특수 마스크의 부족 문제를 악화할 수 있다. 어떤 곳에서는 이런 부족 문제가 의료진을 실제로 위험에 빠뜨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마스크를 썼다면 안전하고 적절하게 사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마스크만으로는 코로나19 대유행을 막을 수 없다. 가장 중요한 것은 마스크는 종합적인 조치 패키지의 일부로 사용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5월 개막 예정 부산국제모터쇼 전격 취소...시민안전고려

    5월 말 열릴 예정이던 제10회 부산국제모터쇼가 전격취소됐다. 부산국제모터쇼 사무국은 5월 28일부터 6월 7일까지 11일간 부산 해운대 벡스코에서 열릴 예정이던 ‘2020 부산국제모터쇼’를 취소한다고 6일 공식 발표했다. 코로나의 전 세계적인 확산으로 제네바모터쇼,베이징모터쇼,디트로이트모터쇼 등 해외 유명 모터쇼는 이미 취소되거나 연기됐다. 이번 달 열릴 예정이던 뉴욕오토쇼도 8월 말로 연기됐고,올해 10월 예정인 파리모터쇼는 개최를 6개월 이상 남겨두고도 최근 전격 취소됐다. 부산모터쇼 사무국은 당초 5월 말이면 코로나 사태가 진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고,어려움을 겪는 지역 마이스업체와 숙박·음식업소 등을 위해서라도 예정대로 모터쇼를 열 예정이었다. 하지만 국내 확진자 수가 1만명을 넘어섰고,지속해서 확진자가 발생하는 상황에서 시민 안전을 우선 고려해 모터쇼를 취소하기로 했다. 부산모터쇼 사무국 관계자는 “전 세계 자동차 산업이 코로나로 인한 부품공급 차질과 수요 위축으로 인해 공장 가동을 중지하는 상황에서 모터쇼를 강행하기는 어려웠다”며 “2년 뒤인 2022년 더욱 발전된 모습으로 시민을 찾아오겠다”고 말했다. 부산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WHO “코로나19 확산 막으려면 무료로 검사·치료해야”

    WHO “코로나19 확산 막으려면 무료로 검사·치료해야”

    세계보건기구(WHO)는 3일(현지시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각국이 무료로 검사·치료할 것을 요구했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이날 저녁 스위스 제네바 WHO 본부에서 화상 언론 브리핑을 열고 “사람들이 돈이 없어서 (코로나19) 치료를 미루거나 포기하면 자신에게 해를 가할 뿐만 아니라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의 통제를 더 어렵게 만들고 사회를 위험에 빠뜨린다”고 지적했다. 이어서 “몇몇 국가는 보험과 시민권, 거주지와 관계없이 검사와 치료를 무료로 제공하고 있는데 우리는 이 같은 조처를 (따를 것을) 권장한다”면서 “(지금은) 전례 없는 대응을 요구하는 위기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무료로 제공하는 의료기관에 대한 적절한 보상이 있어야 하며 취약 계층도 검사·치료에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정부가 현금을 지원하는 방안을 고려해야 한다고 그는 말했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마스크 필수 아니라던 WHO…착용 권고로 입장 선회

    마스크 필수 아니라던 WHO…착용 권고로 입장 선회

    세계보건기구(WHO)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억제하기 위해 마스크 착용이 필요하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1일(현지시간) 저녁 스위스 제네바 WHO 본부에서 열린 화상 언론 브리핑에서 “WHO는 지역사회 차원에서 코로나19 전파를 통제하기 위해 좀 더 많은 사람이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에 대해 계속해서 평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WHO는 의료용 마스크를 (코로나19 감염으로 인해) 아프거나 (의료기관에서) 환자들을 돌보는 사람들에 한해 사용을 권고하고 있다”면서도 “(코로나19는) 매우 새로운 바이러스이기 때문에 우리는 항상 배우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이 진화할 때 우리(WHO)의 조언도 그러하다(달라질 수 있다)”면서 “(다만) 마스크는 다른 보호 조치와 결합할 때 (전염 방지) 효과가 있다”고 강조했다. 앞서 코로나19 확산 초기에 WHO는 증상이 없는 사람이 마스크를 착용할 필요는 없다고 주장했다. 오히려 올바르지 않은 방법으로 마스크를 착용할 경우 더 위험하다고도 강조했다. 또 의료진이 마스크 부족 문제를 겪고 있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나 최근 일부 유럽 국가에서 이미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했고, 확진자가 가장 많은 미국도 전 국민 마스크 착용 권고를 놓고 고민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을 의식한 듯 WHO도 권고 사항이 바뀔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테워드로스 사무총장은 전 세계 코로나19의 급속한 확산에 우려를 표했다. 그는 “지난 한 주 동안 사망자가 2배 이상 증가했다”며 “앞으로 며칠 내로 확진자가 100만 명에 이르고, 5만 명이 숨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서 입국금지 조처를 해야 한다는 일각의 주장에 대해 “많은 국가가 시민들에게 이동 중단을 요구하고 있는데 이것은 바이러스의 전염을 제한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지만, 가장 가난하고 가장 취약한 사람들에게 의도하지 않은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앵무새’ 법무부

    ‘앵무새’ 법무부

    유엔 아동권리위·국감서 유사 답변 ‘아청법 개정’ 여론엔 침묵으로 일관 시민단체 “미성년자 보호의지 없어”텔레그램 n번방·박사방 성착취물 집단 공유 사건의 피해자 75명 가운데 최소 14명은 미성년자였다. 이들은 고액 아르바이트 등을 미끼로 한 ‘박사’ 조주빈(25)의 유인과 협박 때문에 장시간 고통받았다. 이들처럼 성매수 범죄에 노출된 아동·청소년을 법률상 ‘피해자’로 철저히 보호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지만 법무부는 요지부동이다. 아동·청소년도 불법 성매매 관여자인 만큼 소년원 감호 조치 등 보호처분의 대상으로 봐야 한다는 기존 입장을 굽히지 않는 것이다. 1일 서울신문은 성매수에 노출된 아동·청소년에 대한 법무부의 공식 입장을 물었다. 한 시간도 채 지나지 않아 회신이 왔다. “성매매 대상이 된 아동·청소년에 대한 보호와 지원을 강화해야 한다는 취지에 공감한다”, “보호처분을 폐지하는 방안이 적합한지, 대안은 없는지 충분한 검토가 필요하다”는 내용이다. 언론이 유사한 질문을 할 때마다 반사적으로 내주는 준비된 입장문이었다.법무부는 앵무새 같은 답변을 되풀이해 왔다. 지난해 9월 스위스 제네바 유엔 아동권리위원회 보고서에 따르면 법무부는 “성매매에 유입된 아동·청소년에 대한 보호 지원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는 아동청소년법 개정안의 입법 취지에 공감한다”, “보호처분제도 폐지의 적정성, 폐지 시 대안 등에 대한 충분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답했다. 유엔 아동권리위 심의 자리에서는 피해자를 범죄자로 보는 법무부의 시각이 여실히 드러났다. 회의 석상에서 4명의 유엔 아동권리위원은 예외 없이 성매수 범죄 대상이 된 아동·청소년을 ‘성착취·성학대 피해자’라고 표현했지만, 법무부만 ‘성매매에 유입된 아동·청소년’이라고 표현했다. 한 달 후 10월 21일 열린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대상 아동·청소년’을 법률상 ‘피해자’로 지칭하라는 유엔 아동권리위 권고에 대한 여당 의원의 질의에 대해서도 법무부는 같은 맥락의 답변을 반복했다. 시민단체들은 법무부가 피해 아동·청소년에 대한 보호 의지가 없다고 지적한다. 보호처분조차하지 않으면 자발적이고 반복적으로 성판매에 나서는 미성년자를 통제할 방법이 없다고 보는 법무부가 사실상 법 개정을 막고 있다는 것이다. 조진경 십대여성인권센터 대표는 “성매수 피해 아동·청소년을 범죄자로 보는 법무부의 시각이 성매수 범죄 신고를 막고 오히려 성구매자들을 신고와 처벌로부터 안전하게 만들었다”고 꼬집었다. 여성가족부는 n번방 사건을 계기로 아청법 개정을 강력히 추진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법무부는 “여가부와 협의해 조만간 진전된 입장을 낼 예정”이라고 밝혔다. 손지민 기자 sjm@seoul.co.kr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희망” “#집에머물러라” 새겨진 스위스 마터호른 봉우리

    “#희망” “#집에머물러라” 새겨진 스위스 마터호른 봉우리

    스위스에서 가장 유명한 봉우리인 마터호른에 이번 주 매일 저녁 레이저빔이 쏘아올려지고 있다고 영국 BBC가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하루는 “#집에 머물러라(StayHome)”가 새겨지고, 다른 날은 “#희망(Hope)”이 새겨진다. 스위스의 빛 예술가 게리 호프스테터가 마터호른 건너편 고르너그라트 전망대 쪽에서 쏘는 것으로 보이는데 사랑의 하트와 스위스 국기도 포함된다. 인구 850만명의 스위스는 28일 오전 2시 45분(한국시간) 현재 코로나19 감염자가 1만 2928명으로 영국(1만 4735명) 다음으로 세계 여덟 번째이며 한국(9392명) 바로 위다. 231명이 목숨을 잃었다. 여느 때라면 스키 마니아들로 북적일 마터호른 아래 체르마트에는 사람들의 발길이 끊어진 지 오래다. 해서 체르마트 관광청은 주민들을 응원할 겸 온나라 국민들을 응원할 겸 이런 이벤트를 준비했다. 4주간 모임 금지령이 내려졌고, 나라를 대표하는 제네바 모터쇼, 바젤 시계박람회가 취소됐다. 나이 든 이들이 집 밖에 나서지 말고, 나머지 사람들은 가급적 여행을 하지 말아달라는 지침이 내려진 지 3주가 됐고 학교는 문을 닫은 지 2주가 됐다. 바나 카페, 식당과 먹을거리를 팔지 않는 가게는 문을 닫고 모두 재택 근무를 하도록 당부한 지 열하루가 흘렀다. 그런데도 코로나19 확산세는 꺾이지 않고 있다. 2차 세계대전 이후 군대가 동원돼 의료진을 돕고 있다. 유럽에서도 손꼽히는 부자 나라지만 벌써 15만 개 기업이 근로시간을 단축했다. 정부는 420억 스위스프랑(약 53조원)의 경기부양책을 발표했지만 그걸로는 충분하지 않다는 점을 인정했다. 워낙 근면하고 모든 일에 솔선수범하고 힘을 잘 합치는 것으로 유명한 스위스인들은 이번에도 정부나 당국의 지침을 잘 따라 집안에만 머무르고 있다고 방송은 전했다. 알랭 베르셋 보건장관은 그러나 이런 조치들이 통해서 코로나19 확산 속도를 늦추고 있는지 말하기엔 너무 이르다고 했다. 스위스에서도 다음달 12일인 부활절이 매우 중요한 날이다. 날이 풀려 산의 눈이 녹아 대부분 산이나 리조트 등의 문이 열리는 날이기 때문이다. 보통 많은 스위스인들은 체르마트가 속한 남부 티치노 칸톤(주)에 내려와 한해의 본격적인 시작을 축하하는데 베르셋 장관은 27일 부활절 어느 곳에도 가지 말라고 당부했다. 그는 코로나19와의 싸움은 단거리 경주가 아니라 마라톤이라며 아직 반환점도 돌지 않았다고 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전세계 확진자 50만 육박해서야… WHO “대응 늦었다”

    전세계 확진자 50만 육박해서야… WHO “대응 늦었다”

    전 세계 코로나19 사망자 수가 2만명을 넘어섰다. 확진환자 수도 50만명에 육박했다. 이탈리아와 미국에서 코로나19 감염자가 하루 만에 수천명씩 늘면서 머지않아 중국을 추월할 것으로 보인다. 사태 초기 ‘늑장 대응’으로 비난을 받아 온 세계보건기구(WHO)는 “좀더 일찍 대응했어야 했다”며 만시지탄을 했다. 미 존스홉킨스대학 통계에 따르면 26일 오후 4시 기준으로 세계 사망자 수는 2만 1308명이다. 지난해 말 중국이 WHO에 원인 불명의 폐렴을 보고한 지 86일 만에 2만명을 넘었다. 이탈리아가 7503명으로 가장 많고 스페인(3647명), 중국 본토(3287명) 순이었다. 이 가운데 이탈리아(감염자 7만 4386명)는 치사율이 10%를 넘어섰다. 확진환자 10명 중 1명꼴로 목숨을 잃었다. 스페인(4만 9515명)도 사망자 수가 중국보다 많아졌다. 프랑스(1331명), 영국(465명), 네덜란드(356명), 독일(206명) 등도 사망자가 속출했다. 유럽이 코로나19의 새로운 진원지라는 게 재확인됐다. 전 세계 확진환자는 47만 2076명으로 수일 내로 50만명을 돌파할 전망이다. 중국이 8만 1727명으로 가장 많고 이탈리아, 미국(6만 9194명), 스페인, 독일(3만 7323명), 이란(2만 7017명) 순이다. 미국은 최근 진단 검사 대상을 크게 늘리면서 감염자가 폭증했다. 뉴욕주에서만 3만명 넘게 확진환자가 나와 전체 감염자의 절반을 차지했다고 CNN방송이 전했다. 이 추세라면 이탈리아와 미국의 확진환자 수가 중국을 앞설 것으로 예측된다. 각국 정부는 앞다퉈 지역 봉쇄 조치에 나서고 있다. AFP통신에 따르면 코로나19로 이동이 제한된 이들은 70개국에서 30억명에 달한다. 전 세계 인구(78억명)의 40%에 육박한다. 인도(13억명)가 21일간 ‘전국 봉쇄령’을 내린 것이 결정적이었다. 인도에서는 집을 떠나는 것 자체가 완전히 금지된다고 BBC방송은 설명했다. 이와 관련,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총장은 25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 본부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코로나19는 공공의 적 1호”라면서 “사실 한 달이나 두 달 전에 대응했어야 했다. 그렇지만 우리는 여전히 기회가 있다고 믿는다”고 토로했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전 세계 언론이 적극적인 대응을 촉구해도 모두 무시하던 것과 180도 달라진 태도다. 테워드로스 총장은 “(코로나19 대응은) 우리 모두의 책임이며 특히 정치적 리더십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WHO “韓, 코로나 대응 교과서”… 伊·중남미, 한국식 방역 따른다

    WHO “韓, 코로나 대응 교과서”… 伊·중남미, 한국식 방역 따른다

    국경·지역 봉쇄 없이도 확산세 진정시켜 확산세 정점 伊 “한국식 모델 연구팀 가동” 아르헨티나·멕시코 등 대응법 공유 요청 日언론도 적극적 검사·생활치료센터 호평전 세계에서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할 조짐을 보이자 각국이 한국식 방역 모델 채택을 서두르고 있다. 홍콩이나 싱가포르 같은 소규모 도시국가(지역)가 아님에도 국경·지역 봉쇄 없이 바이러스 확산세를 진정시킨 한국의 노하우를 활용하기 위해서다. 세계보건기구(WHO)에서도 우리의 대응을 “교과서 같은 우수사례”로 꼽았다. 21일(현지시간) 이탈리아 일간 라레푸블리카에 따르면 월터 리치아르디 이탈리아 보건부 자문관은 “한국 대응 모델의 세부 방식을 연구하고자 (정부 차원에서) 스터디 그룹을 가동했다”고 밝혔다. WHO 이사회 일원이기도 한 리치아르디는 “최근 며칠간 한국의 코로나19 관련 그래픽을 비교·분석해 왔다. 한국의 대응 전략을 따라야 한다는 확신이 든다”면서 “보건 장관의 동의를 구해 이탈리아도 이를 채택해야 한다고 제안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우리나라는 감염자와 접촉한 이들을 추적해 감염 여부 검사를 실시한다. 검사에서 양성 반응을 보이면 곧바로 격리해 확산을 최소화한다. 스마트폰 위치추적과 신용카드 사용 내역, 폐쇄회로(CC)TV 등이 동선 확인에 총동원된다. 누구나 휴대전화 애플리케이션(응용프로그램)을 통해 신규 확진환자의 동선을 파악할 수 있어 같은 장소에 있던 이들이 검사를 받을 수 있게 했다. 코로나19 확산세가 정점에 놓인 이탈리아에서는 이날 오후 현재 누적 확진환자 5만 3578명, 사망자는 4825명에 달한다. 국가기능이 사실상 마비된 상황에서 감염자를 접촉한 이를 추적해 신속하게 격리 여부를 결정하는 한국 방식이 유일한 위기 탈출 해법이라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세계에서 가장 늦게 코로나19 위기가 시작된 중남미에서도 한국의 대응법 공유를 요청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20일(현지시간) 아르헨티나 텔람통신은 한국과 아르헨티나 정부 관계자들이 화상회의를 통해 코로나19 대응법을 공유했다고 전하며 “한국은 코로나19 발병의 영향을 통제하는 데 성공했다”고 보도했다. 멕시코와 칠레에서도 한국 대사관을 통해 정보 공유를 요청했다. 중남미는 지난달 말 첫 확진환자가 나오면서 코로나19의 영향권에 들어왔다. 최근 감염자 수가 3000명을 넘어서며 가파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일본 언론 역시 한국의 코로나19 대응 의료체계를 높이 평가했다. 아사히신문은 22일 특집기사를 통해 “한국의 코로나19 검사 건수는 지난 21일 기준으로 일본의 8배가 넘는 약 30만건에 이른다”며 이것이 가능한 이유를 조명했다. 아사히는 “한국 정부는 올 1월 중국 내 감염 확산을 보면서 승인되지 않은 의료기기라도 일시적으로 유통시킬 수 있는 특례제도를 도입하고 민간기업에 검사 키트 개발을 요청했다”고 전했다. 교도통신도 지난 21일 ‘코로나19 검사 31만건, 의료체계 붕괴 안 돼’라는 제목의 서울발 기사에서 “지금까지 약 8800명의 감염이 확인된 한국에서 경증자를 머물게 하는 ‘생활치료센터’가 의료체계 붕괴를 막아 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염병 전문가인 마이클 라이언 WHO 긴급준비대응 사무차장도 20일 스위스 제네바 본부에서 가진 언론 인터뷰에서 한국을 “교과서적인 우수사례”로 꼽았다. 다른 나라처럼 전면적으로 국경을 봉쇄하거나 여행·이동 제한을 강제하지 않고도 코로나19를 억제했다는 이유다. 서울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인천시 ‘휴~’…녹색기후기금 이사회 참석자 3명만 ‘확진’

    인천시 ‘휴~’…녹색기후기금 이사회 참석자 3명만 ‘확진’

    국제회의 참석을 위해 스위스 제네바를 방문했다가 인천으로 귀국한 유엔 산하 녹색기후기금(GCF) 근무자 21명중 3명만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3명의 동거인 및 접촉자, 나머지 18명은 모두 음성 반응이 나왔다. 인천시는 21일 송도국제신도시 G타워에 입주한 GCF 근무자 중 이사회 참석을 위해 스위스 제네바를 다녀온 사람들에 대한 역학조사 중간결과를 발표했다. 발표에 따르면 지난 8~12일 제네바에서 열린 제25차 GCF 이사회 참석 인원은 총 40명이며 이중 국내로 돌아온 사람은 21명이다. 이들을 상대로 코로나19 검체검사 결과 3명이 양정판정을, 18명이 음성판정 받았다. 입국하지 않은 19명은 재택근무를 위해 각자 고국으로 돌아갔다. 확진자 3명은 인천시 연수구에 거주하는 캐나다 국적의 A(50)씨, 감비아 국적 B(57)씨, 필리핀 국적 C(48)씨이다. 접촉자와 가족 22명은 모두 음성 반응이 나왔다. 방역당국은 확진자의 거주지와 동선을 조사해 방역을 마쳤으며, 폐쇄회로(CC)TV 등을 통한 추가 역학조사를 통해 접촉자를 추가 발표할 예정이다. GCF는 개발도상국의 기후변화대응 지원을 위해 설립된 국제기구로, 2012년 인천시가 송도 G타워에 사무국을 유치했다. 앞서 GCF는 국내에서 코로나19가 확산하자, 당초 인천 송도에서 열릴 예정이던 제25차 이사회를 스위스 제네바에서 개최했다. 당시만 해도 이탈리아를 제외하고는 코로나19가 유럽에서 빠르게 확산하는 분위기는 아니였다. 그러나 제네바에서 열린 이사회에 참석했던 GCF 직원 중 3명이 인천으로 돌아온 후 잇따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A씨는 지난 16일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한 뒤 17일 인하대병원에서 검체 검사를 받은 결과 19일 최종 확진 판정을 받았고, B씨도 16일 귀국한 뒤 20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그는 자가격리 기간 중인 17일 GCF 사무국이 있는 송도 G타워 12층과 15층을 방문하기도 했다. 제네바 회의 참석 후 두바이와 필리핀에 들렀다가 16일 귀국한 C씨도 확진 판정을 받았다. 상황이 심각하다고 판단한 인천시는 20일 GCF를 비롯해 15개 국제기구와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이 입주해 있는 G타워를 전격 폐쇄했다. 이날 현재 스위스 내 코로나19 감염자는 4840명, 사망자는 43명으로 유럽에서 인구대비 감염율이 가장 높다. 스위스 연방 공중보건국은 감염자 수만 하루 새 1000명 가까이 급증하고, 사망자는 33명에서 10명 늘었다고 밝혔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젊은이들 코로나19에 천하무적 아냐” WHO 총장 경고

    “젊은이들 코로나19에 천하무적 아냐” WHO 총장 경고

    “오늘, 난 젊은이들에게 전할 말이 있다. 당신들은 천하무적(invincible)이 아니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이 20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 본부에서 화상 브리핑을 갖던 중 “우리는 매일 코로나19, 그에 따른 질환에 대해 더 많이 배우고 있다”며 “그 가운데 하나가 노인이 가장 큰 타격을 받았지만, 젊은 사람들도 살려주지 않는다는 것”이라며 예방에 동참해줄 것을 당부했다. 그는 “코로나19는 당신을 몇 주 동안 병원에 입원하게 할 수도 있고, 심지어 당신을 숨지게 할 수도 있다”며 “아프지 않더라도 당신이 어디를 가느냐에 대한 선택은 다른 사람의 삶과 죽음을 가를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앞서 미국 플로리다주의 해변 휴양지들에 봄 방학을 맞은 대학생들이 대거 몰려 확산 우려를 키웠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외식과 여행, 쇼핑, 10인 이상의 모임을 피하는 등 ‘사회적 거리두기’를 강조했는데 아랑곳하지 않았다. 친구 한 명과 클리어워터 비치를 찾은 20대 여성은 NBC방송에 “코로나19 때문에 삶을 중단해야 한다고 느끼진 않지만 분명히 조심할 것”이라면서도 “친구들과 몰려온 건 아니다. 우리끼리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에서는 대학생을 비롯한 젊은층이 활동을 줄이지 않아 노약자에게 코로나19를 확산시킬 수 있다는 우려가 이어져 왔다. 국내에서도 젊은이들이 많이 찾는 거리가 인파로 북적이는 ‘불금(불타는 금요일)’이 돌아왔다는 경고가 잇따라 들려오고 있다. 테워드로스 사무총장은 이날 보고된 세계 확진자 수가 21만 명, 사망자 수는 9000명을 넘겼다며 “매일 코로나19는 새롭고 비극적인 이정표에 도달하는 것 같다”고 안타까움을 표시했다. 특히 공중보건 시스템이 취약한 국가에 코로나19가 확산하고, 의료진이 개인보호장비(PPE) 부족 위험에 처한 것에 우려를 표했다. 그는 “우리의 목표는 (WHO의) 파트너와 회원국 정부, 민간 분야의 지원으로 공급을 계속하기 위해 파이프라인을 짓는 것”이라면서 “우리는 시료 채취 시 사용하는 면봉부터 대형 기계까지 검사에 필요한 제품의 생산을 늘리기 위해 기업과 협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코로나19가 발병한 이후 중국 우한에서 전날 처음으로 신규 확진자가 발생하지 않았다”면서 “아무리 엄중한 상황이라도 돌아갈 희망이 있다는 점을 세계에 알려주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코로나19를 밀어낸 도시와 국가의 경험은 다른 나라에 희망과 용기를 준다”고 역설했다. 테워드로스 사무총장은 아울러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전 세계 사람들이 피로를 느끼는 데 대해 영양이 갖춰진 식단, 주류 및 가당 음료 섭취 금지, 금연, 가벼운 운동 등을 권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녹색기후기금 코로나19 피해 회의 장소 스위스로 바꿨다가 ‘혼쭐’

    녹색기후기금 코로나19 피해 회의 장소 스위스로 바꿨다가 ‘혼쭐’

    코로나19 확산 때문에 국제회의 장소를 인천 송도에서 스위스로 바꾼 유엔 산하 녹색기후기금(GCF)에서 확진자가 잇따르고 있다. 인천시는 GCF를 비롯해 15개 국제기구와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이 입주해 있는 G타워를 20일 긴급폐쇄했다. GCF는 개발도상국의 기후변화대응 지원을 위해 설립된 국제기구로, 2012년 인천시가 송도 G타워에 사무국을 유치했다. 이날 인천시에 따르면 GCF는 제25차 이사회를 지난 8∼12일 송도에서 열려다가 장소를 스위스 제네바로 바꿨다. 지난달 말 대구·경북 지역을 중심으로 코로나19가 국내에서 급속히 확산하자 회의 장소를 급하게 송도에서 제네바로 변경한 것. 당시만 해도 이탈리아를 제외하고는 코로나19가 유럽에서 빠르게 확산하는 분위기는 아니였다. 그러나 제네바에서 열린 이사회에 참석했던 GCF 직원 중 3명이 잇따라 국내에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는 등 파장이 커지고 있다. 캐나다 국적의 A(50)씨는 제네바 회의에 참석하고 지난 16일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한 뒤 17일 인하대병원에서 검체 검사를 받은 결과 19일 최종 확진 판정을 받았다. 감비아 국적의 B(57)씨도 제네바 회의에 참석했다가 16일 귀국한 뒤 20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그는 자가격리 기간 중인 17일에는 GCF 사무국이 있는 송도 G타워 12층과 15층을 방문했다. 필리핀 국적의 50대 남성 C씨도 제네바 회의 참석 후 두바이와 필리핀에 들렀다가 16일 귀국한 뒤 코로나 1차 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았다. 제네바 회의에 참석한 GCF 사무국 직원이 40명에 이르는 점을 고려할 때 추가 확진자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제네바 회의에 참석했던 GCF 직원 40명 중 22명은 한국으로 입국했고, 나머지 18명은 재택근무를 위해 고국으로 돌아갔다. 인천시는 GCF 확진자의 밀접 접촉자들을 대상으로 검체 검사를 시행하며 제네바 회의 참석자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있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WHO “코로나19에 이부프로펜 위험” 설대우 “꼭 의사 관찰 후”

    WHO “코로나19에 이부프로펜 위험” 설대우 “꼭 의사 관찰 후”

    이부프로펜(ibuprofen)은 해열소염진통제 가운데 가장 안전한 약으로 알려져 있다. 간 독성을 유발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진 소염진통제 타이레놀보다 훨씬 안전한 것으로 인식돼 있다. 국내에서는 ‘어린이부루펜시럽’이나 성인용 알약 ‘부루펜정’ 등으로 낯익다. 그런데 세계보건기구(WHO)가 코로나19 의심 증상을 보이는 이들이 의사와 상의하지 않고 이 약을 복용하면 안된다고 경고하고 나서 주목된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18일 충북 오송에서 열린 정례 브리핑에서 “중앙임상위원회를 통해 이부프로펜 관련 내용을 확인하고 추가 진료지침에 대한 권고가 필요한지 판단하겠다”고 말했다. 독일 dpa 통신에 따르면 크리스티안 린트마이어 WHO 대변인은 17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에서 언론 브리핑을 갖던 중 신경과 전문의인 올리비에 베랑 프랑스 복지부 장관이 “이부프로펜, 코르티손(스테로이드) 등 염증을 제거하는 소염제를 복용하는 것은 코로나19 증상을 악화시키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경고한 것과 관련해 “부정적인 영향의 가능성에 대한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고 답했다. 그는 이 소염제와 치솟는 사망률의 관계에 대한 연구는 없지만, 전문가들이 현재 이 문제를 조사 중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우리는 이부프로펜이 아닌 해열제 파라세타몰(paracetamol)을 추천한다”고도 했다. 파라세타몰은 타이레놀이란 제품 이름으로 더 알려진 아세트아미노펜의 다른 이름이다. 앞서 의학 저널 ‘란셋’(The Lancet)‘은 이부프로펜을 포함한 일부 약품이 고혈압이나 당뇨병을 앓는 코로나19 환자에게 위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린트마이어 대변인은 과학적 근거를 제대로 제시하지 않고, 또 파라세타몰이 더 안전하다고 믿는 근거도 제시하지 못했다. 설대우 중앙대 약학대학 교수는 “란셋의 지적은 논문이 아니라 연구자들의 서한 수준이었다. 많은 학자들이 뜬금없는 주장이란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경미한 통증을 느끼는 이가 이 약을 복용하면 체온을 낮춰 열이 내려가고 통증이 완화됐다고 느끼게 만들지만 실은 바이러스가 활발하게 증식할 시간을 벌어줘 위험해질 수 있다는 얘기다. 원래 열이 난다는 것은 몸이 자연스럽게 바이러스와 싸우는 과정”이라며 “의사의 관찰 없이 그저 안전하다는 생각만으로 열을 떨어뜨리기 위해 이 약을 복용하면 안된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그런데 영국 BBC는 파라세타몰 역시 급격히 체온을 낮춰 독감에 걸렸을 때와 비슷한 증상을 일으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천식이나 심장, 호흡기에 문제가 있는 이들에게 심각한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다는 것이다. 이 대목은 조금 더 과학적 연구가 필요해 보인다. 방송은 영국건강보험(NHS) 홈페이지에도 장황하지만 애매하게 설명돼 있다고 지적했다. 런던 위생 및 열대 의학대학의 샬럿 워렌개시 박사는 “이부프로펜이 기저질환자의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한 질환에 얼마나 심각하게 오랫동안 영향을 미치는지 아닌지 알지 못한다”고 전제하면서도 “첫 번째 선택 항목으로 파라세타몰을 생각하는 게 합리적인 것처럼 보인다”고 말했다. BBC는 이부프로펜 등과 관련해 온라인에 엉터리 정보가 횡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다음은 왓츠앱과 인스타그램에서 떠도는 ‘가짜 뉴스’들이다. - “(아일랜드) 코크의 한 병원 응급실에 기저질환도 없는 4명의 젊은이들이 치료받고 있는데 모두 소염제를 복용하고 있어 더 심각해질까 염려를 낳고 있다.”(가짜) - (오스트리아) 빈 대학이 코로나 증상이 의심스러운 이들은 이부프로펜을 먹을면 안된다고 경고하는 문자를 보냈다. “그 이유는 이 약이 코로나19 바이러스를 인체에 재생한다는 점이 밝혀졌기 때문이며 왜 이탈리아에서 많은 이들이 위중해지며 급속히 확산하는지 설명하기 때문이다.”(가짜) - “프랑스 툴루즈 대학병원에 4명의 건강한 젊은이들이 위중한 상태로 치료받고 있는데 이들 모두 이부프로펜 같은 진통제를 복용한 뒤 증상이 발현하기 시작한 것 같아 문제다.”(가짜) 아일랜드 감염학회는 첫 번째 가짜 뉴스가 약간의 의학적 지식이 있는 사람이 꾸며낸 것으로 보인다며 인용된 ‘팀 박사’는 가공의 인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빈 대학병원 역시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伊, 약국·식품점 뺀 모든 상점 휴업령… “유럽, 제2의 중국 됐다”

    伊, 약국·식품점 뺀 모든 상점 휴업령… “유럽, 제2의 중국 됐다”

    伊, 1만 2462명 확진… 사망 827명 달해 伊와 접한 스위스 남부 ‘비상사태’ 선포 스페인 장관 확진… 각료 전원 검사 방침 메르켈 “지속 땐 獨 인구 60~70% 감염” 스웨덴 첫 사망… 노르웨이 등 확진 급증 다음주 예정 브렉시트 협상 연기 가능성세계보건기구(WHO)가 코로나19의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을 선언한 11일(현지시간) 이탈리아 정부가 사실상 전국 모든 상점에 휴업령을 내렸다. 상대적으로 인구밀도가 낮은 북유럽까지 코로나19가 맹위를 떨치며 확진환자 숫자가 2만 1000명을 넘어선 유럽은 말 그대로 패닉 상태에 빠졌다. 이 같은 상황에 대해 로버트 레드필드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 국장은 “이제 유럽은 제2의 중국이 됐다”고까지 말했다. 감염 규모가 가장 큰 이탈리아는 이날 현재 코로나19 누적 확진환자가 전날보다 2313명 증가한 1만 2462명으로, 사망자는 전날 대비 196명 늘어난 827명으로 집계됐다. 일일 기준 신규 확진환자 수가 2000명을 넘은 것은 이날이 처음이며, 신규 사망자 숫자도 일일 기준 최고치다. 결국 이탈리아 정부는 이날 모든 상점에 휴업령을 내리는 초강수를 내놨다. 8일 북부에 내린 이동제한령을 10일 전국으로 확대한 데 이어 하루 만에 더 강력한 조치를 내린 것이다. 주세페 콘테 총리는 이날 밤 대국민 담화를 통해 “최소 2주간 식품판매점과 약국 등 생필품 판매업소를 제외한 모든 상점에 휴업령을 내리겠다”고 말했다고 AFP는 보도했다. 이번 조치에 따르면 이탈리아인들에게는 생활공간이나 다름없는 카페를 비롯해 술집, 식당 등은 문을 닫아야 한다. 다만 식당의 가정배달은 허용되며 대중교통 이용 중단은 포함되지 않았다. 유럽연합(EU)의 양대 축인 프랑스와 독일도 코로나19 누적 확진환자 수가 각각 2281명과 2027명으로 늘었다. 프랑스의 확진환자 규모는 유럽 국가 가운데 이탈리아에서 두 번째로 많은 수준이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코로나19 관련 첫 대국민 메시지에서 전문가들의 의견을 근거로 “이런 상황이 계속되면 인구의 60~70%가 코로나19에 감염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확진환자가 유럽 세번째(2277명)인 스페인은 이레노 몬테로 양성평등 장관이 확진판정을 받아 각료 전원이 코로나19 검사를 받기로 했다.독일 다음으로 많은 640명이 넘는 확진환자가 발생한 스위스는 이탈리아와 국경을 접한 남부 티치노 칸톤에서 12일 비상사태가 선포됐다. 이탈리아인들이 많이 사는 이 지역은 스위스에서 확진환자가 가장 많다. 스위스 제네바에 있는 유엔과 산하기구, 국제기구의 일정도 속속 취소하고 있다. 서유럽의 뒤를 잇고 있는 북유럽 국가들의 코로나19 확산 추이는 전 세계에서 팬데믹을 피할 수 있는 국가는 단 한 곳도 없다는 경고나 다름없다. 누적 확진환자가 500명으로 늘어난 스웨덴은 이날 첫 사망자가 나왔고, 노르웨이는 629명, 덴마크는 514명으로 확진환자가 증가했다. 유럽에서는 스웨덴 외에도 아일랜드와 벨기에, 불가리아, 알바니아, 그리스 등에서 코로나19 첫 사망자가 나왔다. 이런 가운데 확진환자가 1만명을 돌파한 이란에서는 국제통화기금(IMF)에 코로나19 긴급 자금 50억 달러(약 6조원)를 요청했다. 코로나19는 유럽의 최대 현안 가운데 하나였던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협상까지 흔들고 있다. 영국 총리실은 다음주 예정된 EU와 영국 간 미래 관계 2차 협상의 연기 여부를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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