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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 의회,페만 개전 싸고 “뜨거운 고전”/무력사용안 표결결과 주목

    ◎“전쟁출혈 막게 경제봉쇄 통한 해결을”/비둘기파/“중동평화 정착위해 후세인 응징 마땅”/매파 부시 미 대통령이 쿠웨이트 점령 이라크군을 축출하기 위한 무력 사용을 민주당지배 의회로부터 승인받기 위해 치열한 로비 활동을 벌였다. 부시는 11일 공화,민주당 소속 하원의원 1백25명을 백악관으로 초치,『사담 후세인에게 미국의 결의를 알리는 마지막 기회가 당신들의 손에 달려 있다』며 무력사용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미 의회는 부시 대통령에게 무력 사용권을 부여할 것인지 아니면 대이라크 경제제재가 효과를 발휘할 때까지 기다리도록 촉구할 것인지에 관한 토론을 빠르면 12일(한국시간 13일) 중에 끝내고 무력 사용 여부를 결정짓는 표결에 들어간다. 11일 토론에서 상원의 샘 넌 군사위원장(민주)은 무력사용 반대 결의안 제안 설명을 통해 『전쟁이 쉽게 끝나고 미군 희생이 경미할 것이라는 보장이 어디 있느냐』고 따지면서 『전쟁이 5일을 끌지,아니면 5주일,5개월을 끌지 아무도 장담 못한다』며 부시진영이 주장하는 「속전속결」을 공박했다. 그러나 뒤이어 등단한 민주당의 헤리 레이드 의원은 『지금까지의 모든 증거가 보여주고 있는 것은 이라크가 시간을 끌면서 방위 태세를 강화하고 미국의 동맹을 파괴하려는 시도뿐』이라며 부시 지지를 선언,민주당의 분열상을 드러냈다. 10일의 첫 토론에서 상원 민주당 원내총무 조지 미첼의원은 『전쟁 여부를 가름하는 중대한 결정이 조급하게 이루어지고 있다』고 무력 사용론을 비판하면서 『사태 해결을 경제 및 외교압력에 계속 의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대해 하원 공화당 원내총무 로버트 미첼의원은 『사태 해결 지연의 위험성이 전쟁의 위험성 보다 더 크다』고 지적하면서 『인내가 외교정책의 목표가 된다는 건 미덕이 아니다』 『대가를 치르는 인내는 정책이 아니라 도피』라고 맞섰다. 하원 군사위는 경제제재만으론 충분치 않다고 주장하는 윌리엄 웹스터 CIA(중앙정보국) 국장의 서한을 공개,무력사용 승인안을 옹호했다. 이 서한에서 웹스터국장은 대이라크 금수가 경제적 효과는 나타내고 있으나 이라크군을 쿠웨이트에서몰아내는데 필요한 정치적·군사적 타격을 충분히 주고 있다는 증거는 없다고 말했다. 경제제재가 앞으로 6개월∼12개월을 더 계속되더라도 경제난 하나만으로 이라크를 쿠웨이트에서 축출하거나 사담 후세인 정권을 위태롭게 만들지 못할 것이라고 그는 주장했다. 웹스터는 내년이 되면 경제 제재가 이라크의 군사력을 약화시킬 것이라고 시인했다. 현재 미 의회는 대이라크 무력사용과 관련,4개의 결의안을 심의중이다. 우선,하원의 공화당 총무 로버트 미첼의원과 민주당 소속 스티븐 솔라즈 의원이 제출한 부시 지지결의안은 유엔이 설정한 이라크의 쿠웨이트 철수시한(15일 자정)을 관철시키기 위해 부시 대통령에게 군사력을 사용할 수 있도록 허용하고 있다. 다음,상원의 민주당총무 조지 미첼의원과 넌 군사위원장이 제출한 이른바 비둘기파의 결의안은 군사력 사용을 배제하진 않지만 가장 현명한 선택은 경제제재와 외교적 해결책임을 강조하며 부시가 무력을 사용하려면 의회의 사전승인을 받아야 한다는 내용이다. 이밖의 다른 두 결의안은 미첼 넌결의안과 별차이가 없거나 부시에게 전쟁 권한을 부여하는 문제에 관해 아무런 의견을 제시하지 않고 있는 것이다. 상원과 하원의 다수 민주당 의원들은 현시점에서 전쟁을 벌이는 것에 반대하고 있어 부시가 투표결과를 안심하기는 어려운 상태다. 지난 9일 제네바에서 베이커­아지즈 담판이 결렬됐을때만해도 분위기가 부시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었으나 토론진행과 더불어 반전 목소리가 증폭된 것이다. 미 의사당내의 일반적인 견해는 전쟁으로 가는 행진 속도를 가급적 늦추자는 것이다. 이번 표결에서 의원들의 판단을 좌우할 또 하나의 요인은 40년전 한국전때 잃은 의회의 전쟁 선포권을 회복해야겠다는 생각이다. 미 대통령은 미 육군과 해군의 총사령관이지만 미 헌법은 의회에 대해서만 전쟁선포권을 부여하고 있다. 미 의회가 이 권한을 마지막으로 행사한 것은 미국이 일본·독일·이탈리아에게 전쟁을 선포했던 2차대전 때였다. 1950년 6월 한국전 발발시 해리 트루먼 대통령은 의회에 전쟁선포를 요청하지 않은채 유엔 결의에 의거,한국에 파병했다. 부시도 이번에 그랬다. 한국전에서 미국은 5만4천명의 전사자와 약 6백70억달러의 재정 출혈이 있었다. 이처럼 엄청난 희생을 생각할 때 전쟁을 대통령 단독으로 결정하도록 내버려 둬서는 안되겠다는 것이 민주당 지도부의 입장이다. 표결이 실시되면 하원의 경우 80명 이상의 민주당 의원이 부시 지지에 가세,무력사용 승인안은 그런대로 무난한 통과가 예상되고 있다. 문제는 경제제재를 선호하는 상원이 부시의 무력대응을 훼방할 우려가 있다는 것이다. 표결전날의 한 분석은 50대 50,아니면 단 1표가 결과를 좌우하는 가운데 부시에게 불리하게 결말이 날지도 모른다고 경고해 한때 백악관을 긴장시켰다. 공화·민주 양당지도부는 상원에서 자파의 승리를 각기 호언하고 있으나 언론은 공화당의 신승을 점치고 있다. 워싱턴 포스트와 ABC 뉴스의 여론조사에 따르면 대부분의 미국인들은 이라크와의 전쟁이 불가피한 것으로 믿고 있으며 10명 가운데 8명은 이라크군이 쿠웨이트에서 철수하지 않을 경우 무력 사용을 승인한 유엔 결의안을 미 의회가 뒷받침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 그러나 이와 함께 응답자의 3분의 2가 쿠웨이트에서 이라크군이 철수할 경우 부시 행정부는 후세인이 주장해온 중동문제에 관한 국제회의에 좀 더 유연하게 대응해야 하며 아랍­이스라엘 회담을 지지해야 한다는 견해를 보여 주목되고 있다.
  • 철군시한 D­2… 페만·미국 표정

    ◎이라크 잔류 미 외교관 전원 철수/미사일 공격 대비,바레인선 방공훈련/미반전 시위속 헌혈행렬 줄이어/체니 미국방,“전쟁나도 장기전 안될 것” 쿠웨이트 침공 이라크군의 최종철수 데드라인(15일)이 가까워지면서 페르시아만 전쟁의 당위성을 둘러싼 의회논쟁이 가열되고 있는 한쪽으로 헌혈 희망자가 급증하고 반전대모도 기세를 올리는 등 미 전역에서는 전쟁을 향한 긴박감이 고조되고 있다. 한편 중동에서는 전쟁발발의 위험성이 날로 높아가고 있는 위험지역을 벗어나려는 외국인들의 탈출 러시가 계속되고 있다. 다음은 D­2일의 미국 및 페르시아만 표정이다. ○…이라크에 마지막으로 남아있던 조지프 윌슨 대리대사를 포함한 이라크 주재 미 외교관 6명이 12일 하오 다른 서방국들의 외교관 및 시민들과 함께 전세기편으로 바그다드를 출발함으로써 바그다드 주재 미 대사관이 문을 닫았다고 이라크 관영 INA통신이 보도했다. 미국은 앞서 바그다드 주재 미 대사관에서 일하고 있는 직원 전원을 철수시킬 것이지만 대사관은 현지 직원들로운영토록해 문을 계속 열어둘 것이라고 밝혔었다. 「최후의 비행」이라고 이름붙인 이라크 항공 소속 보잉 727 전세기는 이날 6명의 미국 외국인과 서방국 외교관들 및 민간인 등 44명을 태우고 낮12시10분(한국시간 하오6시10분) 당초 예정보다 1시간가량 늦게 사담 후세인 국제공항을 이륙,독일의 프랑크프루트로 향했다. 미국 정부가 전세낸 이 여객기에는 바그다드 주재 미국 외교관 6명,외교관 신분이 아닌 미 대사관 직원 7명,스위스 캐나다 네덜란드 브라질 오스트리아 벨기에 핀란드 노르웨이 등 서방국 외교관 27명과 알제리 터키 등의 민간인 4명이 탑승하고 있다. ○체니 미국방,TV회견 ○…리처드 체니 미 국방부장관은 11일 그의 개인적인 견해로는 이라크와의 전쟁이 「수개월씩」이나 끌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미 텔레비전방송에 출연한 체니장관은 이라크와의 전쟁에서 예상되는 미군의 사상자수를 밝히기를 거부했다. 한편 그는 페르시아만 전쟁이 얼마나 지속될 것이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나의 개인적인 견해로 이 전쟁이 「장기간」 계속될 성질의 것은 아니다』라고 답변했다. 그는 이어 자신이 추산하고 있는 기간은 동맹국들의 규모와 전투능력을 이라크의 그것들과 비교한 결과에 근거한 것이라고 설명. 그는 그러나 『전쟁기간을 미리 예상하기는 불가능한 일』이라고 말하고 『그것은 그때 그때 상황에 주로 달려있으며 전쟁이란 것은 기껏해야 불확실한 사업에 불과한 것』이라고 첨언. ○…전쟁가능성의 제고와 함께 미 적십자사에는 평소의 배가 넘는 헌혈희망자가 쇄도하고 있는데 이들은 『기여할 수 있는 최소한의 애국』이라며 줄지어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 현 군당국은 적십자에 대해 헌혈 모집활동을 강화하도록 요청했다고. ○시리아,철군 강력촉구 ○…아사드시리아 대통령은 12일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에게 쿠웨이트에서 철수할 것을 촉구하는 긴급성명을 발표했다. 아사드는 이 성명에서 『현재의 사태로 이스라엘만 득을 보면서 영토를 확장하려고 하고 있다』면서 『쿠웨이트에서의 철수는 우리 아랍국들의 영토를 방위하는데 있어 협력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 것』이라고 후세인의 용단을 촉구했다. ○“철군시한은 15일 자정” ○…미국 정부는 11일 이라쿠군의 쿠웨이트 철군시한은 그리니치 표준시간으로 16일 상오5시(한국시각 16일 하오2시)라고 결론지었다. 제임스 베이커 미 국무장관은 이날 사우디아라비아에 배치돼 있는 미군 조종사와 승무원들에게 행한 연설을 통해 『이제 오해가 없도록 명백히 해두어 야할 것은 철군시한이 15일 자정이라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베이커장관이 언급한 「15일 자정」이 페르시아만 지역의 시간을 말하는지 또는 이 지역보다 8시간이나 늦은 워싱턴의 시간을 지칭하는지 또는 다른 시간대를 의미하는지 의문을 남겼다. ○…제네바에서 있었던 미­이라크간의 최후담판이 결렬됐다는 소식이 중동의 관광호텔·대학,이스라엘의 기부츠,미 기업들에게 전해 짐에 따라 전쟁을 우려한 외국인들은 11일에도 「사지」를 벗어나기 위해 아우성. 텔아비브와 암만,바레인,리야드,카이로의 공항터미널은 유엔이 제시한 이라크의 쿠웨이트 철수시한인 오는 15일 이전에 위험지역에서벗어나려는 수많은 외국인·학생·관광객·노동자들로 대혼잡을 이루고 있다. ○중동행 민항 운항 취소 ○…세계의 몇몇 항공사들은 최근 전운고조로 인해 보험료가 급등하자 중동행 노선의 운항을 중단 또는 제한하고 있다. 에어 프랑스 티켓판매 창구 근처에 서 있던 한 프랑스 여성은 『프랑스행 비행기 편이 없다는 설명만을 들었다』고 말하고 『다음부터는 분쟁지역이 아닌 플로리다나 여행하기로 마음 먹었다』며 고개를 저었다. ○…페르시아만에서 전쟁이 발발할 경우 약 1백50만명 가량이 전투지역을 피해 다른 나라로 피난해야 할 것으로 추정된다고 한 유엔관리가 11일 밝혔다. 유엔재해구조국(UNDRO) 책임자인 모하메드 에사피는 페르시아만 전쟁이 발발할 경우 난민문제에 대처하기 위해 우선 필요한 3천8백만달러의 재원 마련을 위해 회원국들의 지원을 호소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사우디아라비아의 인접국으로 이라크 미사일 사정권내에 들어있는 바레인은 12일 페르시아만 전쟁에 대비,첫 공습훈련을 실시. 이날 무하라크읍 북동부 주민들은 이라크의 미사일 공격을 경고하는 사이렌 소리를 처음 들었는데 목격자들은 주민들이 경찰이 지켜보는 가운데 업무를 계속했다고 전언. ○고르비,새 평화안 제시 ○…미하일 고르바초프 소련 대통령은 11일 조지 부시 미 대통령에 전화를 걸어 페르시아만 전쟁을 피하기 위한 몇가지 새로운 방안을 제시했다고 백악관이 밝혔다. 말린 피츠워터 백악관대변인은 이들 새 제안은 『그들(소련)이 자체의 경로를 통해 추구하고자 했던 방안이며 그들이 앞으로 이를 추구할 것 같다』고 말했다. ◎“후세인,막판 극적 철군단행 가능성”/철수시한 며칠 넘긴후 「평화회담」 조건/미 고위관리 전망 미 고위관리들은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이 그의 평소 성향대로 순교적 희생보다 생존을 추구하는 본능을 쫓아 막바지 순간에 전쟁을 피하기 위한 극적인 철군조치를 단행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와 관련,예상되는 한가지 시나리오는 후세인 대통령이 철군시한을 며칠 넘긴후 중동평화회담 개최에 대한 다짐을 조건으로 잠정적인 철군 계획을 발표하리라는 것인데 이렇게 될 경우 철군 시한을 무시함으로써 미국의 압력에 굴복하지 않고 아랍민중들을 대변한다는 자신의 이미지를 강화시키는 체면유지 효과를 거둘 수 있다는 것이다. 한 미 고위관리는 『그(사담 후세인)가 외교적 탈출구가 없다는 것을 인식하게 될때 진로를 되돌리리라는 것이 우리들이 기대하고 있는 것이며 모든 사람들은 후세인의 그같은 결정이 이번 게임의 마지막 순간에 나오게 될 것으로 점치고 있다는 것이 나의 생각』이라고 말했다.
  • 유엔권위 걸고 “평화담판”/케야르중재 어떻게 될까

    ◎중립군 파견,후세인에 타진할 듯/「결정권」없어 “협상에 한계” 분석도 하비에르 페레스 데 케야르유엔사무총장의 바그다드 방문에 세계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미­이라크간의 제네바 외무장관회담이 결렬됨에 따라 케야르사무총장의 중재외교가 프랑스와 일부 아랍 국가들의 막후 협상과 함께 페르시아만 사태의 평화적 해결을 위한 마지막 희망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 케야르 사무총장은 9일 제네바회담이 실패로 끝난 직후 이라크방문을 발표했다. 케야르는 12일 이라크를 방문,후세인대통령을 비롯,주요 이라크 지도자들과 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케야르의 바그다드 방문은 페만 사태의 평화적 해결을 위한 그의 두번째 중재외교이다. 케야르는 지난해 8월30일 요르단의 수도 암만에서 아지즈 이라크외무장관과 회담한 바 있다. 제임스 베이커 미국무장관은 아지즈 이라크외무장관과의 회담이 결렬된 후 케야르 유엔사무총장에게 이라크와의 중재를 간접적으로 요청했다. 부시 미대통령과 고르바초프 소련 대통령 등도 케야르의 바그다드행을 환영하면서 그에 대한 강력한 지지를 표명했다. 케야르는 이같은 주요 지도자들의 지지와 유엔의 결의를 배경으로 후세인에게 이라크 군의 쿠웨이트 철수를 설득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그의 설득 노력이 어느정도 성공할지는 불투명하다. 유엔관리들은 케야르 사무총장이 후세인과의 회담에서 유엔 평화유지군의 감시 아래 쿠웨이트 주둔 이라크군과 페만에 배치된 다국적군의 단계적 철수를 제안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 미군과 반이라크 동맹국의 군대가 포함되지 않은 중립적 유엔군을 쿠웨이트에 파견하는 문제에 대한 논의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 중립적인 유엔 평화유지군의 쿠웨이트 파견은 중동의 평화를 위한 집단안보차원에서 많은 논의가 되어온 이슈이다. 케야르는 이번 회담에서 중동평화회의 문제를 제기할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후세인은 페만사태의 해결과 팔레스타인 문제 연계를 다시 제의할 것으로 보인다. 일부 분석가들은 이라크가 제네바 외무장관 담판때와는 달리 케야르와의 외담에서 어느정도 융통성을 보일 가능성도 없지 않다고전망하고 있다. 이들은 이라크가 미국과의 협상에서 철군에 동의한다는 것은 미국의 압력에 대한 직접적인 굴복으로 인식되어 후세인으로서는 결코 받아들일 수 없을 것이라고 지적한다. 때문에 후세인은 이라크군을 쿠웨이트로부터 철수하기로 결정했더라도 미국이 아닌 제3자와의 회담에서 철군에 동의하는 형식을 취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중동문제 전문가들은 제3의 파트너로 케야르 사무총장과 함께 일부 친후세인 아랍지도자들을 꼽고있다. 그러나 케야르의 중재협상은 자신이 결정권을 갖고 있지 않기 때문에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그는 유엔안전보장이사회의 결정없이는 결정적인 제의를 할 수 없기 때문에 그저 후세인을 설득하는 차원에 머물 가능성이 높다. 케야르사무총장이 다국적군의 단계적 철수를 제의한다 하더라도 결정권은 미국을 비롯한 당사자들에게 있기 때문에 그의 역할은 제한적이다. 후세인도 아무 구속력이 없는 케야르의 제의와 설득을 그대로 수용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케야르 사무총장 자신도 스스로의 한계를 인정하고 있다. 그는 이라크로 떠나면서 『나의 바그다드 방문은 유엔사무총장으로서 나의 도덕적 의무이다. 그러나 내가 가진 유일한 무기는 도덕적 힘밖에 없다』고 말했다. 도덕적 힘밖에 없는 케야르 사무총장이 후세인과의 회담에서 어느정도의 성과를 얻어낼지는 미지수이다. 그러나 케야르의 중재외교가 실패로 끝난다고 해서 곧 페만에 전쟁이 발발하는 것은 아니다. 케야르외에도 프랑스를 비롯한 유럽공동체(EC)와 알제리 등이 활발한 막후 중재를 벌이고 있다. 프랑스는 문화적ㆍ역사적으로 중동국가들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기 때문에 미국보다는 유리한 입장에 있다. 케야르 사무총장을 비롯한 여러국가들의 중재노력에도 불구하고 페만사태의 평화적 해결의 실마리는 아직 보이지 않고 있다. 미국이 후세인의 의도를 정확히 탐지하지 못하는 것과 같이 페만사태의 전망도 불투명하다. 그러나 운명의 시간은 철군시한인 15일을 향해 멈출줄 모르고 있다.
  • 소에 페만중재 요청/베이커

    【리야드ㆍ제네바ㆍ니코시아 AP AFP 로이터연합】 미­이라크 직접협상 결렬로 페르시아만 전쟁발발 위기가 한층 고조된 가운데 제임스 베이커 미 국무장관은 10일 사우디아라비아 방문을 시작으로 페르시아만 동맹국 지도자들과 대이라크전 전략협의에 들어가는 한편 소련에 이라크 설득을 요청했다. 한편 유엔ㆍ유럽공동체(EC) 등의 중재외에 페르시아만사태의 외교적 타결 가능성이 사실상 희박해짐에 따라 바그다드를 비롯한 페르시아만에서는 각국 외교관들과 가족들이 본격적 철수에 들어갔다.
  • 케야르,5개평화안 제의할듯/EC외무들,만장일치 승인

    ◎오늘 후세인과 「최종회담」/“15일이 화전의 고비될 것”/베이커 【제네바ㆍ바그다드 외신종합】 제임스 베이커 미국무장관은 11일 사담 후세인 이라크대통령에게 『1월15일밤 자정이 화전의 고비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베이커장관은 이날 사우디에 배치된 미군들에게 행한 연설을 통해 『후세인대통령은 고비가 정확히 언제인지에 대해 잘못 계산하고 있는 것 같다. 따라서 나는 15일밤 자정이 고비가 될 것임을 분명히 밝힌다』고 말하고 『장병 여러분들은 「언제」행동에 들어갈 것인지에 대해 그때 이후까지 기다릴 필요가 없음을 밝힌다』고 덧붙였다. 한편 미국이 이라크에 대한 공격준비를 완료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음에도 불구,후세인 이라크대통령은 11일 이스라엘이 점령중인 팔레스타인지역 문제의 해결없는 무조건적인 이라크군의 쿠웨이트철수는 결코 있을 수 없다고 거듭 다짐하고 전쟁이 일어나도 이라크군이 승리할 것이라고 호언했다. 12일 후세인대통령과의 회담을 위해 바그다드에 도착한 페레스 데 케야르 유엔 사무총장은 11일 EC외무장관들과 가진 회담에서 EC측으로부터 자신의 평화모색노력에 대한 전적인 지지를 얻었다고 말했다. 한편 조안 데 데우스 피네이로 포르투갈외무장관은 케야르총장이 이라크가 철군시한 이전에 쿠웨이트에서 철수한다는 조건하에 ▲국제사회의 대이라크불공격보장 ▲다국적군철수 ▲유엔옵서버단 철군감시 ▲유엔평화유지군 진주 ▲가능한한 빠른 시일내 중동평화회의개최 등 5개항 평화안을 제의할 것이라고 말했으며 영국의 한 고위관리는 EC외무장관들이 케야르총장의 5개안을 만장일치로 승인했다고 밝혔다.
  • “이라크군 8백여명 터키로 탈출”/초긴장의 중동 화약고

    ◎바르다드 평온… 이스라엘은 농민무장령/미선 중동거주 모든 자국민에 출국 촉구 ○“최고위급은 소령” ○…8백여명의 이라크 병사들이 군을 이탈,인접 터키로 탈출했다고 투르구트 외잘 터키대통령이 11일자 워싱턴 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밝혔다. 외잘 터키대통령은 『탈주한 이라크병사들이 이라크 전군의 사기가 저하됐다고 전하고 있으며 우리는 그들로부터 이라크군이 전쟁을 원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외잘대통령은 또 이탈한 이라크군중 최고위급 장교는 소령이라고 밝히고 이탈병들은 부품부족으로 이라크의 비행기가 거의 비행하지 못하며 탱크들도 최소한으로 움직이고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외잘대통령은 『내 견해론 전쟁이 발발하면 분명히 몇주일도 안되는 단기전이 될것』이라고 밝히고 『미국은 이라크전력에 대해 과대평가를 해왔다』고 말했다. ○전비의 50% 분담 ○…사우디아라비아는 11일 대이라크 전쟁비용과 미군의 페르시아만 배치비용중 40%내지 50%를 부담할 것이라고 말했으나 미국과 사우디 양국 관리들은그 구체적인 액수에 대해서는 밝히기를 거부했다. 판다르 빈 술탄 미국주재 사우디 대사는 이날 리야드에서 열린 제임스 베이커 미국무장관과 사우디 지도자들간의 회담이 끝난 후 이같은 분담비율을 밝히면서 현재로서는 페르시아만 사태가 개전으로 이어질지에 대해 아무도 알 수 없는 상황이라며 구체적인 분담액은 밝히지 않았다. 미국측은 지난해 8월2일 이라크의 쿠웨이트 침공이후 시작된 이 지역 군사작전 비용이 약 3백억달러에 달했으며 현재도 매월 60억달러씩의 전비가 소모되고 있다고 말해왔다. ○…이스라엘 주재 미대사관은 11일 제네바 회담의 실패로 페르시아만에서의 전쟁 위험이 점증함에 따라 이스라엘 거주 모든 자국인들에게 출국을 고려할 것을 촉구했다. 돈 코프만 미대사관 대변인은 이스라엘과 점령지구에 거부하는 자국 정부요원의 가족들이 자발적으로 이스라엘을 떠날 수 있도록 허용됐다고 밝히면서 나머지 수만명의 미 여권 소지자들도 출국을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한편 미 국무부는 출국 권고 성명을 통해 미국 시민들은 이스라엘을 비롯해 모로코와 파키스탄에 이르는 지역으로 가는 모든 여행을 연기할 것을 당부하면서 특별한 이유없이 이 지역에 머무르고 있는 미국인들도 출국을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끝까지 항전” 다짐 ○…한 중년의 이라크 남자가 10일 바그다드 시내의 한 시장에 불끈 쥔 오른쪽 주먹을 허공을 향해 내지르며 아랍어로 다음과 같이 외쳤다­『귀리훔 예­조우!(그들을 오게하라!)』 그 남자의 옆에 서 있던 또 다른 남자는 이 말을 영어로 바꿔 『미국인들을 오게 하라. 우리 대통령이 말씀한 대로 그들은 그들이 흘린 피바다에서 헤엄치게 될 것이다』라고 소리쳤다. 이들 두사람은 다른 많은 이라크인들처럼 최소한 정신적으로라도 눈앞으로 다가온 전쟁에 대한 준비를 마친 것으로 보였다. 8년여의 이란­이라크전을 통해 이미 전쟁에 익숙해진 이라크인들 사이에서 전쟁에 대한 공포는 찾아 볼 수 없었다.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상점들은 문을 열고 있으며 시내의 교통은 정상적이고 학교와 관공서도 아무런 차질없이 제 기능을수행하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아시아의 한 외교관은 『지난 5개월동안 이라크 정부가 국민들에게 쏟아부은 선전 즉 「이라크가 전체 아랍세계를 대표해 전면에 나서야 한다」는 인식이 이라크인들의 가슴속에 깊게 뿌리 박혀 있다』면서 『이라크인들은 이같은 대의를 위해 얼마간의 희생을 기꺼이 감수할 정신적 무장이 돼있다』고 말했다. ○…미ㆍ이라크 외무장관회담의 결렬로 전쟁 위협이 페르시아만 사태 발생이후 그 어느 때보다도 임박해 있다는 군사전문가들의 경고속에 이스라엘 정부와 군은 전쟁을 맞이하기 위한 자세를 더욱 가다듬기 시작했다. 모셰 아렌스 국방장관은 10일 『우리는 이제 제네바회담 이전보다 더욱 전쟁에 접근해 있다』고 밝히면서 『이스라엘은 지난 5개월동안 진지한 대비를 해왔다. 우리가 공격받는다면 우리는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군당국은 현재 요르단이 방위태세를 강화함에 따라 요르단과의 휴전선 지역에 병력을 증강,배치하고 있고 이 지역 농민들에게 무장할 것을 지시해 놓고 있음은 물론 이스라엘이 이라크로부터 공격을 받을 경우 민간인들이 취할 단계적 조치들을 설명해주기 위한 홍보 활동을 조속히 개시할 것이라고 발표하고 있다. 또 이스라엘내 주요 도시 주민들에게 가스 마스크와 해독약품함이 지급된 가운데 의료ㆍ구호기관들도 화학무기 공격에 대비중이라고 신문들은 보도하고 있다.
  • 국제주가 반등세/유가는 소폭하락

    【뉴욕ㆍ런던 AP로이터연합】 제네바 미ㆍ이라크 외무장관 회담이 실패로 돌아감에 따라 급락세를 보였던 증권시장의 주가는 10일 반등세를 보였으며 전날 폭등세를 보였던 런던과 뉴욕 등 국제시장에서의 유가상승은 다소 누그러들었다. 한편 전날 제네바회담의 실패로 급등세를 보였던 유가는 이날 들어 다소 안정세를 보였다. 런던 원유시장의 경우 2월 인도분 북해산 브렌트유의 배럴당 가격이 전날의 폐장가인 26.40달러에서 보다 약간 내린 배럴당 26.20달러로 떨어졌으며 뉴욕상품시장에서는 2월 인도분 경질유는 배럴당 28.05달러에 거래됐다.
  • 「페만 무력사용안」 미 의회,오늘 표결

    ◎하원,승인 확실… 상원은 불투명/민주당선 독자적 「평화해결안」 제출 【워싱턴 AP로이터 연합】 대이라크 무력사용 승인문제를 둘러싸고 분열된 양상을 보이고 있는 미의회 10일 쿠웨이트 점령 이라크군을 축출시키기 위해 전쟁에 돌입할 것인가 아니면 외교적 해결 노력과 경제제재를 지속할 것인가 여부를 판가름하게 될 중대한 토의에 들어갔다. 베트남전 이래 가장 역사적인 중대 결정을 내리게 될 미의회는 이날 다소 무거운 분위기속에서 토의에 들어갔다. 대이라크 무력사용 승인문제에 관한 이번 미의회의 토의는 제네바에서 열린 미ㆍ이라크 외무장관 회담이 실패한지 6시간만에,또 유엔의 이라크군 철수시한을 5일 앞두고 시작된 것으로 의회는 12일 무력 사용승인문제를 표결 처리할 예정이다. 부시대통령을 지지하는 하원내 민주 공화 양당 의원 24명은 이날 공식적인 전쟁 선포권은 아니지만 부시대통령에게 이라크군의 쿠웨이트 철수를 명령한 유엔 결의를 관철시키기 위해 미군 병력의 사용을 승인해주는 결의안을 제출,이에 관한 의회의 토의가시작됐다. 이 결의안은 하원에서는 통과될 것이 거의 확실되고 있으나 상원에서의 통과 가능성은 아직 분명치 않은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의 찰스 로브상원의원+은 페르시아만에서의 무력사용을 승인하자는 결의안이 상원을 통과할 가능성은 50대50 정도라고 말했다. 공화당 및 부시대통령 지지인사들의 이같은 움직임에 맞서 조지 미첼상원 민주당 원내총무와 리처드 게파트하원 민주당 총무 등 상하 양원의 민주당 지도자들은 대이라크 경제제재 조치와 외교적 노력을 계속하는 것이 지금 이 시기에 가장 현명한 길이라고 주장하며 자신들의 결의안을 제출해놓고 있으며 이들 결의안 역시 이번 주말 표결에 부쳐질 전망이다. 민주당의원들의 결의안도 그러나 모든 노력이 소진됐을 경우 무력사용을 배제하지는 않고 있다. 한편 민주당의 스티븐 솔라즈하원 의원과 공화당의 로버트 미첼하원 의원 등 부시의 지지자들은 9일 제네바 미ㆍ이라크 외무장관회담의 실패로 돌아감에 따라 의회에서의 무력사용 승인의 가능성은 더욱 커졌다고 말했다. 솔라즈 의원은 『부시대통령에게 무력사용을 승인하는 것이 페르시아만 위기를 평화적으로 해결하는데 최후이자 최선의 희망』이라고 밝혔다. ◎부시 돕는 「전략 4인방」/베이커 등 페만정책 입안 “참모 역할”/체니­파월,무력사용 방법 실무 조언 부시대통령은 지난해 8월2일 이라크가 쿠웨이트를 침공한 뒤부터 국제적인 반이라크 연합전선을 지도하고 페르시아만에서의 전쟁발발에 대비하기 위해 매우 비밀스럽게 선발된 소수의 고위 보좌관들에게 자문을 구해왔다. 후세인 이라크대통령이 1백50여명의 「예스맨」들로 구성된 혁명사령평의회를 갖고 있는데 반해 부시 미대통령은 대통령직의 사활이 걸린 대이라크 전략을 입안하고 실행하기 위해 4명의 측근들로 구성된 전쟁위원회를 만들었다. 이 4명의 위원들 가운데서도 브렌트 스코크로프트 미대통령 안보담당 보좌관은 페만 위기의 발발시점부터 부시의 대이라크 전략에 절대적 영향력을 미쳐온 위원회의 핵심인물이다. 퇴역 공군대장으로 오랫동안 부시의 외교정책 수립을 도와온 스코크로프트 보좌관은 이라크의 전격적인 쿠웨이트 침공에 맞서 미국내에 있는 이라크와 쿠웨이트 자산을 동결하도록 부시대통령에게 요청한 측근중의 측근이다. 미대통령 4인 전쟁위원회에 또 다른 멤버로 부시의 오랜 친구이며 측근인 제임스 베이커 국무장관이 있다. 베이커 장관은 부시의 대리인 역할을 충실히 수행했으며 이라크의 오랜 우방이던 소련을 미국이 주도하는 반이라크 연합전선에 가담시키는 최대의 외교적 성과를 이룩했다. 베이커가 대이라크 전략의 외교적 측면을 담당하고 있다면 리처드 체니 국방장관과 콜린 파월 합참의장은 이라크와의 전쟁을 포함한 대이라크 무력사용전략에 관해 부시를 보좌하는 실무진이라 할 수 있다.
  • “아직 평화해결 여지 있다”/“담판 결렬”… 세계의 반향

    ◎불/「팔」 회담 개최… 미에 참여 촉구/소·애/유엔의 새로운 중재노력 기대 ▷이스라엘◁ 이스라엘 지도자들은 쿠웨이트에서 이라크를 축출하려는 미국의 확고한 의지가 흔들리지 않은데 만족을 표시했으나 이라크 정부가 기존 입장을 변화시키지 않을 경우 전쟁이 발발할 것으로 예상했다. 데이비드 레비 외무장관은 미국이 이라크군 철수와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문제를 연계,해결하자는 이라크 측의 주장을 거절한 것과 관련,『베이커 국무장관이 우리에게 밝힌 원칙을 되풀이하고 이를 충실히 지킨 것에 매우 기쁘다』고 말했으나 제네바회담의 실패로 야기될 문제들에 대해서는 언급을 피했다. ▷영국◁ 존 메이저 영국총리는 제네바 회담의 실패에 대해 실망을 표시했으나 회담의 실패가 전쟁불가피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고 말했다. 메이저 총리는 이날 중동순방을 마치고 영국으로 귀국하는 비행기내에서 가진 기자회견을 통해 『제네바회담이 실패로 끝나 매우 슬프다』고 말하고 『아직도 후세인 대통령이 이 문제를 제고할 수 있는 시간이 남아있으며 전쟁이 불가피하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프랑스◁ 미국은 중동문제에 관한 국제회의 개최에 합의함으로써 이라크에 대해 「최소한의 제스처」를 보여줘야 할 것이라고 장 피에르 셰브느망 프랑스 국방장관이 10일 말했다. 셰브느망 장관은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이 보다 폭넓은 제스처를 보이며 쿠웨이트에서 철수할 수 있도록 미국이 아주 조그만 제스처를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하면서 『어느 누구도 협상 테이블에 참석한다는 사실만으로 명예가 실추되지 않을 것』이며 또 중동문제에 관한 국제회담을 일정 시기에 개최하는 것은 불가피할 것으로 믿고 있다고 말했다. ▷이집트◁ 이집트 정부는 제네바회담의 실패에도 불구하고 페르시아만 사태가 정치적으로 해결될 수 있으리라는 희망을 여전히 갖고 있다고 밝혔다. 보우트로스 갈리 외무장관은 『유엔이 제시한 철수시한인 오는 15일까지 외교적 노력을 경주하는 것이 이라크와 쿠웨이트 갈등의 평화적 해결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희망을 여전히 갖고 있다』고 말했다.그는 또 이집트 외교정책이 국제분쟁을 평화적으로 해결하는데 있어 유엔역할의 중요성을 주창해 왔기 때문에 하비에르 페레스데 케야르 유엔사무총장이 철수시한 이전에 또다른 평화해결 노력을 시작하는 것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소련◁ 소련은 10일 미국과 이라크간의 제네바 평화회담이 실패로 끝난 뒤 회담실패에 대한 우려와 함께 미국과 협력할 뜻을 표명하는 한편,페르시아만에서의 전쟁을 피하기 위한 새로운 노력을 기울일 것을 아울러 촉구했다. 한편 고르바초프의 군사보좌관인 아흐로메예프원수는 아직도 평화적 해결을 기대하고 있다고 낙관적 견해를 밝혔다. ▷요르단·이탈리아◁ 로마에서 정상회담을 개최하고 있는 동안 제네바회담 실패소식을 접한 후세인 요르단 국왕과 줄리오 안드레오티 이탈리아 총리는 세계는 미­이라크 회담 실패에 낙담하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탈리아 정부의 한 대변인은 후세인 국왕의 말을 인용,『아직도 며칠이 더 남아있기 때문에 낙담하는 것은 잘못이며 전쟁불가피 쪽으로 우리 자신을 포기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 모든 농산물 사실상 개방/UR대책 최종확정(해설)

    ◎「15개 품목 예외요구」 철회/보조금 감축기간 장기화에 주력 정부는 우루과이라운드(UR)의 농산물분야 협상과 관련,향후 모든 협상에서 「비교역적 고려품목」(NTC) 개념을 철회키로 했다. 정부의 이같은 결정은 모든 품목에 대해 수입개방 예외를 인정하지 않고 있는 UR협상의 기본정신을 수용하는 것으로 쌀·보리·콩 등 15개 NTC 품목에 대한 기존의 수입개방예외 요구를 사실상 철회한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정부는 그 대신 개발도상국 우대적용 대상국 지정을 받아 시장개방과 국내보조금 감축의 이행기간을 장기화하는데 협상력을 집중시키기로 했다. 정부는 또 지난해말 브뤼셀회의에서 우리측이 제시한 7년간의 개방유예 요구도 함께 철회키로 했다. 정부는 10일 청와대에서 이승윤 부총리를 비롯,외무·재무·농림수산·상공장관이 참석한 가운데 이같은 내용의 UR협상 최종대책을 노태우대통령에게 보고,확정했다. 정부의 이같은 UR협상 전략의 전면적인 수정은 NTC 개념에 입각한 농산물 15개 품목의 수입개방 예외요구 등 우리측의 기존협상 전략이 미국 등 협상주도국들에 의해 협상파국을 주도하는 행위로 비쳐지고 이에 따라 미국의 보복적인 대한통상 압력이 예상되는 등의 부작용을 피하기 위한 조치로 이해된다. 경제기획원 당국자는 이같은 협상전략의 수정에 대해 『농산물 협상이 우리의 의사와 관계없이 미국·EC 등 협상 주도국들의 합의에 의해 타결될 경우에도 그 협상결과를 수용할 수밖에 없다』고 말하고 『NTC개념에 입각한 수입개방 예외 요구를 고수할 경우 우리나라는 향후협상의 중요사안에 관한 실질토의에서 소외될 가능성이 농후하며 이 경우 우리 입장을 협상에 반영시키기가 더욱 어려워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 당국자는 『그러나 쌀 등 최소한의 식량안보 대상품목에 대해서는 개방예외 입장을 견지할 것』이라고 말하고 『이는 식량안보라는 측면이 협상에서 고려되기를 바라는 우리측의 희망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부는 이같은 새로운 협상전략에 따라 오는 15일부터 재개되는 제네바회의에서는 쌀을 포함한 모든 농산물의 개방이 불가피하다고 보고 농업개도국으로서 개방 및 보조금 감축의 이행기간을 선진국 중심의 타결안보다 2배 이상 장기화할 수 있도록 주력할 계획이다. 정부는 농산물 수입을 개방하더라도 점진적인 시장접근을 통해 국내 생산기반의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최소시장 접근 허용과 수량제한이 가능한 긴급 수입제한제도 마련에 협상력을 모으기로 했다. 정부는 이밖에 서비스분야의 금융·운송·유통·건설·사업서비스 등 대부분의 주요 업종에 대해 현재의 개방 및 규제수준을 동결하는 정도의 서비스부문 양허계획(오퍼리스트)를 오는 15일까지 GATT(관세·무역에 관한 일반협정) 사무국에 제출키로 했다. 한편 정부는 이날 청와대 보고에서 모든 시장개방 품목에 대한 내국민대우 원칙의 철저한 이행과 담배소비세 배분·쇠고기 동시 매입제도의 개선·지적 소유권보호 강화 등 미국측 요구사항을 대폭 수용하는 내용의 대미통상 마찰완화 대책도 함께 보고했다. ◎“개방 불가”서 피해 줄이려 후퇴/불가피한 현실수용 “제로 선택” 정부가 10일 발표한 우루과이라운드(UR)협상 대책은 지금까지 고수해온 쌀 등 15개 NTC(비교역적 성격) 품목에 대한 수입개방 예외요구를 사실상 철회한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즉 종래의 「개방불가」입장이 「개방은 하되 개방에 따른 피해를 최소화하는데 주력한다」는 입장으로 수정된 것이다. 이같은 협상전략의 전면적인 수정은 여러가지 협상대안 가운데 우리에게 가장 「유리한 선택」이라기 보다는 우리 힘으로는 도저히 변화시킬 수 없는 「피할 수 없는 현실의 수용」이라는 측면으로 봐야 할 것이다. 지난해 12월 열린 브뤼셀 각료회의에 앞서 쌀·보리·콩·쇠고기·우유 등 15개 품목을 NTC 품목으로 선정,이들 품목의 개방불가 입장을 발표했을 때부터 이같은 주장은 협상을 염두에 둔 「대외용」이 아니라 국내 농민계측의 반발을 무마하기 위한 「국내용」이라는 시각이 대두되었다. UR협상의 기본 정신이 모든 품목에 대해 시장개방의 예외를 두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시장개방 예외를 주장하는 나라는 우리나라를 포함,일본·스위스 등 4개국에 불과하며 이중 NTC 품목이라는 개념을 사용하는 나라는 우리밖에 없는 실정이다. 특히 UR협상 진행방식을 보면 미국과 EC 등 협상 주도국간에 협상타결에 관한 윤곽이 결정되고 여타 국가들은 그 결과에 대해 포괄적으로 찬·반 여부만을 묻는 방식이어서 협상의 내용에 실질적인 영향력을 행사할 수 조차 없는 것이 UR협상의 현실이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UR협상에 관한한 우리나라는 협상을 아예 파구가으로 몰아가거나 혹은 미국과 EC국가들간의 합의로 타결되는 경우 이를 거의 그대로 수용하거나 UR협상 자체를 거부하고 협상에 탈퇴하는 방안 등으로 선택의 폭이 매우 좁혀져 있는 셈이다. 이 가운데 협상의 파국이나 협상탈퇴는 모두 자유무역의 수혜국가인 우리나라로서는 생각할 수 없어 결국 미국·EC 국가간에 이루어질 협상의 대세를 따르지 않을 수 없는 상황에 처해 있다.
  • 유엔­EC,마지막 페만 중재/케야르

    ◎내일 바그다드에… “후세인 만나겠다”/미­이라크 외무회담 결렬/부시,「국가비상사태」 선포 검토/“화·전 선택은 후세인이 결정”/미국/“전쟁 발발땐 이스라엘 공격”/이라크 【제네바=김진천특파원·외신종합】 미국과 이라크의 제네바 외무장관 회담이 결렬됨에 따라 페르시아만 사태는 EC와 케야르 유엔 사무총장의 마지막 중재에 실낱같은 희망을 건채 사태발발후 최악의 위기국면으로 치닫고 있다. 하비에스 페레스 데 케야르 유엔 사무총장은 9일 미­이라크 외무회담이 6시간만에 결렬로 끝난 직후 페르시아만에서 전쟁을 피하기 위한 마지막 시도로서 10일 이라크 방문에 나설 것이라고 발표했다. 그는 기자회견을 통해 『나는 10일 저녁 바그다드로 떠나기로 결정했다』고 밝히고 제네바를 경유,12일에는 바그다드에 도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베이커 미 국무장관은 10일 제네바를 떠나면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평화로 가는 길은 아직도 열려 있다면서 케야르총장의 마지막 중재 노력에 환영을 표시했다. 그는 『우리는 앞으로도 분명히 평화적이며 정치적인 해결책을 강력히 선호할 것』이라고 밝히면서 『나는 평화로 가는 길이 열려 있는 것으로 믿고 있다』고 말했다. 베이커장관은 그러나 이에 덧붙여 『선택은 이라크정부의 것이며 나는 그들이 평화의 길을 선택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케야르 사무총장은 이날 유엔주재 이라크,쿠웨이트 양국 대사와 별도의 긴급회동을 가진 뒤 이라크 방문중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과 만날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케야르 사무총장은 14일까지 바그다드에 머물면서 평화노력을 기울일 예정이지만 유엔의 외교소식통들과 영국정부는 그의 노력이 결실을 거둘지에 대해서 비관적 견해를 표명하고 있다. 다만 유엔본부의 소식통들은 케야르총장의 방문시 이라크가 미국의 공격을 일단 연기시키는 정도의 부분협상안이 제시될 가능성이 있으며 이 안에는 이라크군의 부분철수도 포함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와 함께 EC도 3개국 외무장관으로 구성되는 대표단을 구성,알제리에서 아지즈 외무장관과 회담을 갖자고 제의했으나 이라크는 회담장소로 바그다드를 주장하고 있어 회담성사 여부는 불투명한 상태다. 한편 9일 6시간이나 계속된 미­이라크 외무회담은 아무런 타협점을 찾지 못한 채 양측이 기존 입장만을 되풀이했다. 베이커장관은 회담후 기자회견을 통해 『유감스럽게도 이라크측으로부터 어떤 융통성도 청취하지 못했다』며 설득에 실패했다고 발표했다. 그는 부시대통령의 친서도 아지즈장관이 읽은후 수령을 거부했다고 말했으나 이라크측으로부터 오는 12일까지 바그다드 잔류 미 외교관 5명의 출국을 허용할 것이라는 언질을 받아냈다고 확인했다. 회담이 실패로 끝난 후 부시 미 대통령은 실망했다고 언급했으며 체니 국방장관은 부시대통령에게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하여 최고 1백만명의 예비군을 현역으로 추가소집하는 것을 허가토록 건의하는 문제를 검토하기 시작했다.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은 9일 집권 바트당 주요인사 5백명에게 행한 연설을 통해 『미국을 비롯한 다국적군이 공격해 오면 자신들이 흘린 피속에서 헤엄치게 해 주겠다』고 다짐,강경자세를 누그러뜨리지 않았다. 아지즈장관도 회담후 기자회견을 통해 전쟁 발발시에는 개전초기 이스라엘을 첫 공격 목표로 삼겠는지의 여부에 대한 질문에 『그렇다. 절대적으로 그렇다』고 강조하고 이스라엘과 이라크에 대한 서방측의 2중 기준을 다시한번 비난했다.
  • 대이라크 「제네바 담판」 무산… 워싱턴의 입장

    ◎치솟는 개전론속 막판 절충에 “실낱 기대”/낙담한 부시,“후세인이 협상 회피” 맹비난/“이라크에 최후 압력”… 의회 개전결의 시급 조지 부시 미대통령은 9일 미­이라크 외무장관간의 제네바 담판이 결렬된 직후 백악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페르시아만 사태가 전쟁없이 해결될 수 없다』는 인식을 거듭 피력했다. 이에앞서 부시대통령이 백악관으로 초청한 의회지도자들과 전화 접촉을 가진 외국지도들에게 『진전이 없다』고 회담결과를 설명하자 백악관 주변은 평화적 해결노력이 무산된데 따른 비관론으로 뒤덮였다. 말린 피츠워터 백악관 대변인은 부시대통령의 표정을 「체념상태」로 표현하면서 『부시는 할 수 있는 일을 다했다. 우리는 지금 마지막 조치를 강구해야 한다』며 전쟁의 불가피성을 강조했다. 부시 대통령은 시한 접수를 거부한 이라크측 처사를 가리켜 『사태 해결을 위한 직접대화에 관심이 없음을 보여준 또 하나의 예』라고 비난하며 『결론은 명백하다. 사담 후세인은 계속해서 외교적 해결을 거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부시대통령의 회의적 평화 전망과 더불어 미국은 바그다드 주재 외교관 철수 계획과 페르시아만 파견 예비군에 대한 동원기간 연장 방침을 발표했다. 또 뉴욕 월가의 주가가 급락,전쟁 일보전의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음을 나타냈다. 새 동원령이 발효되면 부시 행정부는 최장 2년간 1백만명의 예비군을 동원할 수 있다. 그러나 부시대통령은 『평화를 단념하지 않고 있다』면서 『아직도 늦지는 않다. 우리는 (평화를 위해) 끝까지 노력해야 한다』고 여지를 남겼다. 그는 이라크가 대안을 내놓는 신축성을 전혀 보이지 않았다고 지적하며 14일 자정까지 이라크군이 쿠웨이트에서 철수하지 않을 경우 무력 사용을 승인한 유엔 결의안과 유사한 미의회 결의안 채택의 중요성이 더 커졌다고 강조했다. 그는 미의회 경의안이 이라크의 비타협적 태도를 바꾸게 할 수 있는 최후의 최선책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미 의회는 10일부터 페르시아만 사태와 관련한 결의안 심의에 착수한다. 부시대통령에게 전쟁을 포함한 모든 조치를 강구할 수 있는 권한을 주게될 이 결의안은 공화당의원들의 압도적 지지와 민주당 보수 중도파 의원들의 가세에 힘입어 찬성률이 당초 예상했던 60대 40을 상회할 것으로 예상된다. 워싱턴 포스트지와 ABC 방송의 여론조사에 따르면 미국인의 63%는 이라크가 15일까지 쿠웨이트에서 철수하지 않을 경우 미국이 전쟁을 시작해야 된다고 믿고 있으며 66%는 이같은 전쟁 선포가 의회와의 협의를 거쳐 이뤄지기를 바라고 있다. 또한 67%는 현재 부시 대통령의 중동정책이 적절하다고 믿는다고 응답했다. 그러나 만약 전쟁이 시작돼 1천명의 미군인 사망하더라도 여전히 전쟁을 지지하겠느냐는 질문에는 44%가,1만명이 전사한다면에는 35%가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쟁 반발 후 미군 사망의 증가에 따라 전쟁 지지 분위기가 반전 무드로 급전할 가능성이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하원 군사위원장 레스 아스핀의원(민주)은 이라크를 상대로 전투명령이 내려질 경우 미군과 연합군은 단계적 공격 계획에 따라 우선 이라크내 비행장과 통신시설에 공격을 가한 후 쿠웨이트 점령 이라크군과 지상전에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의 전쟁 계획에 따르면 사우디아라비아 및 이스라엘에 대한 이라크의 공격을 선제하기 위해 다국적군의 폭격기와 전투기들은 이라크내 비행장·미사일 기지·화학 및 핵시설에 대한 폭격으로 전단을 열고 이어서 주요 군사 보급소와 쿠웨이트내 야전사령부 및 통신시설,그리고 쿠웨이트­사우디 국경에 집결한 일선 병력 등에 대해 대규모 공습을 가하도록 돼 있다. 수일간의 이러한 공격에도 이라크군이 쿠웨이트에서 철수하지 않을 경우 다국적군은 쿠웨이트 점령 이라크군에 대해 대대적인 지상공격에 나설 것이라고 아스핀 위원장은 전했다. 그는 연합군이 「신속한 승리」를 거둘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하면서 이 경우 미군 사상자는 1천명의 사망자를 포함하여 총 3천∼5천명에 달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나 다른 군사 전문가들은 미군 희생자 수가 3천여명의 사망자를 포함하여 1만8천명이 넘을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 짙어진 중동 전운… 세계가 긴장/미ㆍ이라크 협상결렬의 파장

    ◎“양보는 패배”… 접점찾기 끝내 실패/유엔등 3자중재에 돌파구 기대 미ㆍ이라크외무장관회담의 결렬로 페르시아만 사태의 평화적 해결기대는 일단 물거품이 됐다. 전세계의 시선이 집중된 가운데 9일 제네바에서 개최된 이번 회담은 3차례씩이나 정회를 해가며 장장 6시간30여분에 걸친 마라톤회의로 진행됐으나 양측의 주장과 요구가 한치의 양보도 없이 팽팽히 맞서 전쟁촉발 가능성을 재확인 하는데 그쳤다. 페만사태가 발생한 이래 5개월여만에 최초로 무릎을 맞댄 미ㆍ이라크외무장관은 회담을 마친 뒤 차례로 가진 기자회견에서 똑같이 『자세의 변화가 없다』고 서로 비난하면서 회담결렬의 책임을 상대방측에 떠넘겼다. 유엔이 결정,통보한 이라크군의 쿠웨이트 철수시한(1월15일)을 불과 나흘 남겨놓은 시점에서 어렵게 성사된 이번 회담이 성과없이 끝난 것은 회담당사자들의 지적대로 서로 입장의 변화가 없었던게 주요 원인이며 이는 다시 각기 내세우고 있는 명분으로 인해 쉽게 양보하고 물러서기가 어려운데다 양쪽이 함께 받아들일 수 있는대안을 찾기 힘들었던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제임스 베이커 미국무장관은 이번 회담의 목적은 협상이 아니었음을 거듭 밝히면서 『이라크측이 신축성이 없었다』고 지적했다. 미국은 조지 부시 대통령 등을 통해 강조된 「협상도 타협도 이라크의 체면을 세워주는 노력도 없을 것」이라는 종전의 자세를 그대로 유지한 채 이번회담에 임했었으며 『이라크의 쿠웨이트 침공ㆍ점령은 어떤 경우라고 정당화 될 수 없다』는 페만사태 개입의 명분을 앞세워 이라크측의 철군을 요구했다. 그러나 이같은 미국의 태도를 굴복강요로 치부하고 있는 이라크측은 「19번째주」론에서 후퇴함이 없이 페만사태는 중동문제 전체에서 파악되고 처리되어야 한다는 입장으로 맞섰다. 타리크 아지즈 이라크외무장관은 『이날 회담에서의 베이커장관의 언사는 외교적인 격식을 갖추었으나 그 내용은 협박적인 것이었다』고 밝히면서 이라크는 절대로 이에 굴하지 않을 것이라고 역설했다. 이같이 흔들리기 힘든 양측의 기본입장을 배경에 깔고 열린 이번 회담에서 미국의 무조건전면 철군 요구와 이라크의 팔레스타인 문제 연결작전 사이에 공통분모를 찾아내기는 당초부터 불가능했던 일로 분석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국이 이번 회담에 나섰던 것은 국내외의 반론여론을 무마하고 협상력의 부족 또는 평화적 해결의지의 결여라는 비난을 피함과 아울러 EC(유럽공동체) 및 프랑스 등의 개별협상 움직임에 제동을 거는 등의 다각적인 목적을 겨냥했던 것으로 파악되어 왔으며 회담은 깨졌으나 그러한 목적은 상당부분 달성된 것으로 보인다. 이라크측으로서도 협상을 통한 평화적 해결노력의 제스처를 과시할 필요가 있고 또한 이번 회담을 통해 팔레스타인문제 등을 국제사회에 다시한번 부각시켜 아랍국가들과의 결속을 다지며 미국의 진의를 파악해 볼 수 있는 기회로 판단,회담에 나섰던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전쟁과 평화의 갈림길」로 인식되어온 이번 회담이 성과없이 끝났다고 해서 그것이 바로 전쟁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판단은 아직 성급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지적이다. 물론 이번 회담과정을 통해 노출된 미ㆍ이라크양측의 일부 행동은 페르시아만사태의 긴장의 도를 보태고 전쟁의 위험성을 한발 앞당기는 듯한 인상을 심어준게 사실이다. 미국이 오는 12일까지 주미이라크 공관원 일부를 추방하고 바그다드주재 자국공관원을 철수시키겠다고 통보한 것이라든가 또는 부시 대통령이 사담 후세인에게 보내는 친서의 접수를 이라크가 거절한 사실 등이 그 실례다. 그러나 양측 외무장관들의 언급을 잘 살펴보면 평화적 해결에의 기대를 완전히 저버린 것이 아님을 읽을 수 있다. 우선 결과는 제쳐두고라도 얼굴을 맞댄 회담을 가졌다는 사실 자체가 새로운 진전이며 입장차이는 좁혀지지 않았더라도 정회시간을 포함해 무려 6시간동안이나 얘기를 나눴다는 것은 서로의 자세를 이해하는데 큰 도움이 됐음을 부인할 수 없다. 또 베이커장관이 외교적 노력을 계속하겠다든가 유럽국가들이나 알제리 등의 모든 평화적 해결노력을 환영하며 유엔 사무총장에게 중재를 당부한 점 등은 강경일변도의 미국의 자세가 바뀔 수도 있음을 시사하는 대목들로 분석되기도 한다. 아지즈장관 역시 종전의 강경자세를 그대로 유지하고는 있으나 미국이 동일한 기준을 가지고 지역문제를 협의할 자세를 갖추면 이에 기꺼이 협조하겠다는 점을 강조,자세의 유연화 가능성을 비추기도 했다. 이밖에도 케야르 유엔사무총장을 비롯,프랑스 알제리 또는 EC 등의 중재움직임이 이번 회담 결렬 직후부터 활발해지고 있는 점 등도 페만사태의 평화적 해결을 위한 좋은 징조들로 부각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회담결렬로 인한 전쟁의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으면서도 「벼랑 끝 타결」이라는 협상의 생리를 내세워 페만사태의 정치적ㆍ외교적 해결기대를 버리지 않고 있는 것이다.
  • 바그다드 서방외교관 속속 철수/제네바회담 실패뒤의 중동

    ◎쿠웨이트에 통금령… 치안 대폭 강화/미 퇴역장성들,“개전땐 핵공격” 권고 ○영대사 등 요르단으로 ○…미ㆍ이라크 평화회담 결렬로 페르시아만에서의 전쟁발발 위험성이 높아짐에 따라 영국은 10일 바그다드주재 외교관들을 1명만 빼놓고 모두 철수시켰으며 유엔도 이스라엘에서 근무하고 있는 요원 및 그 가족 수백명을 소개시켰다. 또 미국과 호주ㆍ네덜란드도 이라크에 남아있는 자국 관리들을 철수시킬 준비를 하고 있다고 밝혔으며,이탈리아 외무부의 한 대변인은 현재 룩셈부르크에서 회담을 갖고 있는 EC(유럽공동체) 소속 12개국 관리들이 이라크주재 외교관들의 철수를 공동결정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밖에 소련관영 타스통신은 이라크에서 철수할 마지막 소련인 그룹이 9일 밤 본국에 도착했다고 밝히고 다른 소련인 2백90명이 「소련 시설들의 작동을 위해」 이라크에 남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외교소식통들은 이날 해럴드워커 대사를 포함한 이라크주재 영국 외교관 5명이 자동차편으로 바그다드를 떠나 요르단 수도 암만으로 향했다고전했다. ○일선 대사관 폐쇄 검토 또 일본은 바그다드주재 대사관의 폐쇄를 검토하고 있고 또 유엔은 이스라엘에서 근무하고 있는 요원 및 가족 2백명을 보잉 707 전세기편으로 키프로스로 이동시켰으며 다른 2백명을 실어나를 2번째 비행기도 곧 키프로스로 출발시킬 예정이다. ○…일단의 전직 미군 고위장성들은 9일 조지 부시 미대통령에게 페르시아만에서 전쟁이 발발할 경우 조속한 종전을 위해 전략 핵무기 공격으로 이라크에 위협을 가할 것을 권고했다. 주한미군 사령관을 지낸 존 싱글러브중장을 포함한 이들 전직 장성들은 백악관 관계자들이 그동안 페르시아만에서 핵무기가 사용되지 않을 것이라고 밝힘으로써 미군이 보유하고 있는 핵무기의 저지효과를 무색하게 만들었다고 비난했다. ○…이라크는 미­이라크 외무장관 회담이 결렬된 9일 점령 쿠웨이트에 전면통행금지 등 엄격한 치안강화 조치를 새로이 단행했다고 런던에서 활동중인 쿠웨이트의 KUNA통신이 현지 주민들의 말을 인용,보도했다. 이 통신은 쿠웨이트 주민들과 접촉한 방법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은채 『이라크 점령군이 9일 쿠웨이트의 모든 지역에서 치안조치를 강화하고 통행금지를 실시하는 한편 이유를 밝히지 않은채 각 가정의 하인들을 체포했다』고 전했다. ○…타리크 아지즈 이라크의 외무장관은 페르시아만 위기사태에 대한 제임스 베이커 미국무장관과의 회담이 결렬된 후 유럽공동체(ED)장관들과의 회담을 거부하고 10일 제네바를 출발,바그다드로 향했다. 한편 자크 포스 룩셈부르크 외무장관은 이날 룩셈부르크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이라크와의 대화는 불가능하다』고 전제하고 EC와 이라크간의 회담은 이뤄지기 어려울 것같다고 밝혔다. ○사우디선 헌혈운동 ○…사우디아라비아 정부는 회담이 결렬된 뒤 헌혈을 촉구하는 한편 각급 학교의 방학을 연장했다. 사우디 보건부는 국방부 및 내무부와 협조하면서 전국적으로 헌혈운동을 벌일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야간에 방송을 중지해 왔던 리야드라디오 방송은 종일 방송을 시작했다. ○일전문가들 평화 낙관 ○…일본의 중동문제 전문가들은 10일 미국과 이라크간의 외무장관회담이 결렬됐더라도 전쟁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적다고 진단했다. 중동경제연구소 연구부 주간 다치야마(입산양사)씨는 『미국은 15일이 지나도록 즉각 군사행동을 취하지 않는다고 공언하고 있어 당분간 교착상태가 게속 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그러나 미의회가 압도적인 다수로 대통령에게 무력행사를 인정하는 결의를 하고 미군이 지정으로 전투개시 준비에 들어가게 되면 이라크는 계획이나 규모를 밝히지 않은 채 흥정재료로 삼아 철수를 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미국은 철수중인 이라크군을 공격할 수 없으며 그것이 1∼2개월간 계속되면 성지순례철과 기후문제 등이 겹쳐 전쟁은 일어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그는 『1백만명 이상이 대치,긴장하고 있는 가운데 이라크가 철군카드를 내놓는 기회를 잃거나 쌍방이 서로간의 의도를 잘못 파악할 경우 우발적인 전쟁이 일어날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 2가지 전쟁 시나리오/미 군사전문가등 제시

    ◎미 1주간 「융단 폭격」… 기선 제압/폭격기등 하루에 2천회씩 출격/보급로 차단뒤 대규모 지상전투 9일 제네바에서 열린 제임스 베이커,타리크 아지즈 회담이 서로의 강경입장을 확인한채 진전없이 끝남에 따라 이제 제3자에 의한 중재가능성만을 희미하게 남겨놓고 미국·이라크 양측은 전쟁을 향한 카운트다운에 들어간 것처럼 보인다. 레스 아스핀 미하원군사 위원장은 9일 그동안의 공개청문회와 행정부 고위관리들과의 접촉에서 얻은 정보를 바탕으로 나름대로 중동에서 전쟁이 일어날 경우 어떻게 전개될 것인가에 관한 가상시나리오를 발표했다. 이미 대이라크 경제제재와 외교적 해결방안의 시나리오를 소개한적이 있는 아스핀위원장은 그 시리즈의 마지막 단계로 가상 시나리오를 통해 전쟁이 일어날 경우 공습으로 시작,지상전으로 전개되는 단계적인 싸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는데 이번 보고서는 이번주 의회에서 있게될 무력사용에 관한 의회결의안 채택과 관련한 참고자료로 작성된 것이다. 이 시나리오에 따르면 미국과 다국적군의 폭격기와 전투기들은 먼 다시 시작되기 때문에 이때 전쟁을 수행하는 것은 전회교도의 심기를 자극,반 서방무드를 고조시킬 가능성이 있어 꼭 피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따라서 3월 중순 이내의 시기에서 상륙작전에 유리한 그믐밤과 만조때를 택해야하는데 3월까지 이저 이라크의 비행장·미사일기지·화학 및 핵시설을 공격함으로써 이라크가 사우디아라비아와 이스라엘에 감행할지도 모르는 기습을 저지한다는 것이다. 이라크내 주요 목표물에 대한 이같은 공중공격은 1주일정도 계속될 것이며 이 기간동안 하루에도 2천회까지의 출격이 이루어질 것인데 이 출격에서 70∼80대의 항공기가 격추될 것으로 이 시나리오는 예상하고 있다. 다음 단계로 폭격기와 전투기가 보급창,야전사령부,철도·도로 및 통신시설과 함께 사우디아라비아와 쿠웨이트의 접경지역의 최전방에 포진된 이라크군에 대한 대규모 공습이 이러진다는 것. 이 두 공습단계에서 3백명의 미국 및 다국적군 조종사 및 승무원들이 전사하고 1천5백명이 부상당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그러나 쿠웨이트 참호속에 있는 강력한 이라크 기갑 및 보병부대를 격퇴시키기 위해서는 마지막 단계인 대규모 지상전투가 불가피하다는 것. 시나리오는 이같은 다단계 전투에서 미국과 다국적군은 「무혈승리」를 거둘 수 없으며 미국과 다국적군이 「신속한 승리」는 거두되 전사자 1천명을 비롯해 3천∼5천명의 사상자를 낼 것이라는 추측. 이 시나리오는 미군은 2월초까지는 최고의 전투태세를 갖출 수 없으며 미국이 개전을 하려면 그때까지 기다려야 할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쿠웨이트와 남부이라크에 포진한 이라크군은 54만이며 미국의 페만파병 예상병력 43만 가운데 약 36만명이 전투태세를 갖추고 있으며 24만5천명의 다른 다국적군이 현지에 배치돼 있다. 그러나 일부 군사전문가들은 전쟁이 일어날 경우 아스핀위원장이 발표한 시나리오보다 훨씬 많은 미국측 사상자가 나올 것으로 보고 있는데 서로간에 대규모 공중 및 지상전투가 있을 경우 미국 및 다국적군은 3천명의 전사자를 포함,1만8천명의 사상자를 기록하게 되리라는 예측을 하고 있다. ◎개전 최적기는 2월15일∼18일/스텔스기를 이용,동시 다발 기습/12시간내 지상 미사일망 무력화 페르시아만 사태 해결을 위한 미국과 이라크 외무장관간의 제네바회담 결렬로 페르시아만에서의 전쟁발발 가능성이 커지자 세계의 관심은 「미국이 언제 어떻게 이라크에 대한 공격을 시작할 것인가」에 모아지고 있다. 군사전문가들은 현지의 기후조건 및 회교금식월(라마단) 등을 고려할때 1월15일부터 3월15일까지의 2개월간이 전쟁을 치르기에 가장 적당한 시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그 이유는 이 때가 사막의 기온이 섭씨 20도 안팎으로 떨어져 서방군이 기동성을 극대화 할 수 있는 시기인데다 3월중순 이후 이라크 산악으로부터 불어오는 모래폭풍도 피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3월 17일부터는 라마단이 다시 시작되기 때문에 이때 전쟁을 수행하는 것은 전회교도의 심기를 자극,반서방무드를 고조시킬 가능성이 있어 꼭 피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따라서 3월 중순 이내의 시기에서 상륙작전에 유리한 그믐밤과 만조때를 택해야하는데 3월까지 이에 해당되는 날짜는 1월17∼19일과 2월15∼18일이다. 이 가운데 1월17∼19일은 미국의 공격태세 불비로,1월17일부터 2월14일까지는 회교의 휴일인 라자브가 계속된다는 점 때문에 선택의 가능성이 배제되고 있어 2월15일부터 18일 사이에 가장 공격 가능성이 큰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또한 그 공격양상은 사담 후세인 대통령과 쿠웨이트 점령군간의 지휘체계를 차단기 위해 바로 이라크 영내를 목표로 야간공습을 단행하는 것으로 시작될 것이라고 군작전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이같은 예상은 미군이 이라크 공군력의 상대적 열세 및 쿠웨이트 점령병력이 페만으로부터의 해상폭격 및 상륙공격에 취약성을 드러내 보이고 있는 점을 십분 활용하는 방향으로 작전을 전개할 것이라는 분석에 바탕을 둔 것이다. 전문가들이 예상하는 미군 및 다국적군의 공격 가상 시나리오는 다음과 같다. 「개전초기 레이다탐지를 피할 수 있는 F117스텔스 폭격기가 이라크내 주요 군사시설을 목표로 동시 다발적인 기습공습을 감행한다. 이 공습으로 6시간안에 이라크가 보유하고 있는 항공기와 방공포,군사령부 등은 치명타를 입게되고 12시간 안에는 지상미사일망이 무력화된다. 이때 4만여명의 해병대 병력은 상륙정·소형보트·헬기 등을 동원해 입체적인 쿠웨이트 상륙작전을 감행하고 바다에선 돌격하는 병력을 엄호하기 위해 융단폭격이 진행된다. 해리어 수직이 착륙기의 공중엄호 사격과 함께 미해군 위스콘신호에 탑재된 16인치 함포 및 크루즈미사일도 지원공격에 가담한다. 다국적군과 미군은 이같은 기선 제압을 통해 지휘망과 보급선을 차단하고 점령군 병력을 고립시켜 지리멸렬하게 만든다. 그후 지상 전투를 통해 이라크군이 최전선 곳곳에 구축하고 있는 여러 겹의 보병저지선을 돌파,조기 승전을 이룩한다」.
  • 마라톤회담… 파국은 모면할듯/미·이라크 제네바협상 안팎

    ◎완전 타결은 난망… 재회동에 합의 예상/베이커,「결과」 따라 이라크 방문 가능성 지난 8월 페르시아만 사태가 발생한지 5개월여만에,그리고 유엔이 결의한 무력 사용시한을 불과 6일 앞두고 9일 제네바에서 열린 미·이라크간 첫 외무장관 회담을 취재하기 위해 세계 각국에서 모여든 1천여명 취재진의 눈길은 회의가 진행되는 오랜 시간동안 한시도 인터컨티넨틀호텔의 회의장에서 떠날줄 몰랐다. 회담이 시작되기 전까지만 해도 현지의 외교분석가들 사이에는 「화」보다는 「전」쪽으로 결론이 날 것으로 내다보는 사람들이 많았지만 일단 회담이 시작되고 시간이 흐르기 시작하면서 그같은 분위기가 조금씩 반전돼가는 느낌을 주었다. 우선 『미국이 종전의 입장만을 되풀이하면 5분내에 회담이 끝날 것』이라고 했던 아지즈 이라크 외무장관의 말과는 달리 회담이 5시간이 넘는 장시간에 걸쳐 계속되는데 대해 『무언가 논의에 진전이 이뤄지지 않았다면 이처럼 회담이 오래 지속되겠느냐』는 추측이 서서히 퍼지면서 긍정적인 방향으로 회담이 진행되고있을 것이란 조심스런 낙관론이 대두되고 있으며,9일 중 완전한 타결을 짓지 못하더라도 회담일자를 연장시켜 논의를 계속하는 쪽으로 9일 회담의 결과를 전망해 보기도 했다. 2시간16분간의 1차 회담을 마친 베이커장관이 점심시간을 이용,백악관에 회담내용을 보고하면서 회담이 『실질적』이었다고 말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회담장 주변에 모인 1천여명의 취재진들은 또한 『실질적』이란 단어가 갖는 진정한 뜻이 무엇인지를 알아내고자 분주한 모습들을 보이고 있다. 한편 많은 외교 관측통들은 9일의 제네바 대좌가 페르시아만의 앞날을 점치는데 중요한 고비임에는 틀림없지만 5개월이상 계속돼온 페만 위기가 단 한번의 회담으로 해결되기를 바라는 것은 무리라고 지적하면서 9일의 회담보다는 회담이후 15일까지의 엿새동안 이라크의 외교적 판단이 어떻게 변할 것이냐가 보다 중요하다고 말하고 있다. 이같은 시각은 설사 회담이 결렬된다 해도 또다른 경로를 통해 어떤 식으로든 미·이라크간의 접촉은 계속될 가능성이 크며 또 전세계가 페르시아만에서의 전쟁만은 어떻게든 막기를 바라고 있기 때문에 제3자의 활발한 중재노력이 틀림없이 벌어질 것이라는데 근거를 두고 있다. 8일 밤 늦게 제네바에 도착한 아지즈 이라크 외무장관이 여유있는 모습이었던데 비해 아지즈보다 조금 일찍 도착한 베이커 미 국무장관은 다소 피곤한 모습이었는데 이라크가 오는 15일까지 철수하지 않을 경우 어떤 사태가 발생할 것이냐는 질문에 베이커장관은 『군사력 사용은 승인됐다. 의무적으로 요구된 것이 아니라 승인됐다』고 말하고 이번 회담이 실패할 경우 다른 당사자의 정치적 노력을 환영할 것이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우리는 유엔 결의로부터의 후퇴가 아니라면 평화적·정치적 해결을 가져올 수 있는 어떤 방안도 환영할 것』이라고 답변했다. 이같은 베이커장관의 발언은 지난 6일 부시 미 대통령이 라디오 연설을 통해 『1월15일이 되더라도 즉각 이라크에 공격을 개시하지는 않을 것』임을 시사한 것과 같은 맥락으로 풀이되고 있다. 몇몇 미 관측통들은 미국이 진정한 철수시한으로 생각하고 있는 것은 2월5일에서10일 사이라고 보고 있는데 이같은 추측이 맞는다면 아직 한달 가까운 시간이 남아 있는 셈이며 그 사이에 어떤 타결이 지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이들 관측통들은 보고 있다. 현재 제3의 중재라고 가장 유력시되는 나라는 페만 평화를 위해 독자적인 외교를 펼 것이라고 선언한 프랑스와 전쟁이 발발할 경우 막대한 피해를 입을게 확실한 사우디아라비아를 들 수 있다. 또한 EC(유럽공동체)와 아랍권 역시 페만전 발발을 막기 위해 모든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형편이기 때문에 이들 미국과 이라크 사이에서 어떤 중재역할을 하는냐의 여부에 따라 앞으로 페만사태의 향방이 바뀔 가능성은 매우 크며 앞으로 중재역할의 초점은 무엇보다도 팔레스타인 문제의 해결에 모아질 게 틀림없다. 부시 미 대통령과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은 아직까지 모두 양보의 기미를 전혀 보이고 있지 않지만 많은 중동외교 소식통들은 후세인 이라트 대통령은 이미 이라크내의 지배체제 유지와 중동지역에 대한 영향력 유지를 최후의 양보선으로 결정해 놓았으며 다만 하나라도 더 양보를얻어내기 위해 끝까지 버티고 있을 따름이라고 보고 있다. 따라서 미국으로부터 조금이라도 양보의 기미만 보이면 일촉즉발의 위기에 몰린 것으로 보이는 페만 위기도 평화적으로 해결될 가능성은 얼마든지 남아 있는 셈이다. 그런 의미에서 9일의 제네바 회담은 전쟁을 앞두고 마지막으로 펴보이는 「요식행위」에 지나지 않는다는 혹평처럼 눈에 보이는 성과를 거두는데 실패한다 해도 이날의 회담을 통해 미국과 이라크 양당사자가 평화에의 공통인식을 확인할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의미있는 회담이라 하지않을 수 없을 것이다.
  • 「팔」문제 연계시킨 “후세인의 심복”/이라크측 협상주역/아지즈

    올해 54살의 타라크 아지즈 외무장관은 서방국들로부터 「말이 통하는 인물」이라는 평을 받고 있는 탁월한 외교감각의 소지자이다. 페르시아만 사태 해결의 마지막 기회로 지적되는 이번 제네바 회담에서 이라크측 협상주역의 소임을 맡은 그는 이미 지난해 8월 페르시아만 사태 발발직후 케야르 유엔 사무총장과 회담한 것을 비롯해 지금까지 줄곧 이라크의 대서방 외교창구로서의 역할을 담당해 왔다. 후세인 이라크대통령의 열렬한 추종자로 「바트당의 골수분자」라는 비난을 받기도 하는 아지즈장관은 그러나 지난해 8월2일이후 이라크 정부의 대외선전 정책을 주도하며 페르시아만 사태에 팔레스타인 문제를 연계시켜 미국을 곤혹스럽게 만든 장본인이기도 하다. 후세인대통령 정부를 구성하고 있는 25명의 각료 가운데 유일하게 기독교도인 그는 바그다드대서 영문학을 전공,영어가 유창하고 국제외교계에서는 꽤 많은 사람과 친분을 맺고 있다. 지난 50년 말 새로 출현한 바트당에 입당하면서 후세인과 인연을 맺었던 그는 68년 바트당이 쿠데타로 정권을장악하고 후세인이 부통령으로서 막후실력을 행사할 때 당기관지 「알타우라」의 편집인을 역임했으며 그후 74년 공보장관을 거쳐 83년 이란과의 전쟁 와중에서 현재의 외무장관직을 맡았다. 지난해 한때 경질설이 나돌기도 했으나 사실무근으로 판명될 정도로 정치적 수완도 좋은 그는 79년 후세인이 대통령에 취임한 이후 지금까지 수십차례 단행한 숙청을 용케 피하며 수니파 회교도들이 지배하는 이라크정부내에서 자신의 입지를 굳히고 있는 인물이다.
  • 부시,의회에 「개전대권」 요청/오늘 결의안 상정… 주내 채택될듯

    【워싱턴연합】 조지 부시 미대통령은 8일 미정부가 이라크의 쿠웨이트철수를 실현시키기 위해 유엔결의안에 입각,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할 수 있도록 지지하는 내용의 결의안을 채택해 주도록 의회에 요청했다. 제임스 베이커 국무장관과 아지즈 이라크외무장관의 제네바회담이 시작되기 직전 극적으로 제기된 부시대통령의 결의안채택 요청은 의회에 대해 이른바 전쟁대권의 부여를 촉구한 것으로 제네바협상과 오는 15일의 무력사용 시한을 앞두고 미국의 결의를 과시하려는 정치적 제스처로 해석된다. 부시대통령은 현재의 페르시아만 사태가 미국의 국가이익은 물론 세계평화를 위협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미의회가 유엔결의안과 유사한 결의안을 압도적으로 채택함으로써 미국의 굳건한 결의를 사담 후세인에게 전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부시대통령의 이같은 요청에 따라 미의회는 10일 결의안을 상정,심의해서 늦어도 금주중에 채택할 것으로 보이는 데 공화당과 중도 및 보수적인 일부 민주당의원의 지지로 어떤 형식으로든 대통령에게 전쟁권한을 부여하는 내용의 결의안을 통과시킬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 “페만 청신호”… 국제유가 폭락’주가 폭등

    ◎회담장에 비둘기 조각… 평화기원/보도진 1천명 몰려 호텔 “대혼잡”/개전대비,「자원통제 행정명령」 발동/부시/「제네바담판」… 현지ㆍ관련국 표정 ○1시간새 29P 올라 ○…제네바회담에 미국당국이 「실질적」이라고 평가한 데 힘입어 뉴욕의 증권시장이 9일 개장 초반부터 강세를 보이며 출발. 전쟁을 겪지 않을 지도 모른다는 희망이 투자가들을 부추켜 뉴욕증권시장의 다우존스지수는 개장 1시간만에 29.2포인트가 올라 2천5백38.61포인트를 기록했다. 이밖에 신용시장에서 이자율이 하락하고 이에따라 채권가격이 상승했으며 상품시장에서는 원유가격이 하락했다. ○…런던 주식시장은 9일 제네바에서 개최된 제임스 베이커 미국무장관과 타리크 아지즈 이라크 외무장관간의 회담에 대한 기대감에 힘입어 이날 오후 접어들면서 오름세로 반전. 한 주식거래업자는 이와 관련,『주식시장은 이미 페르시아만전쟁에 대한 우려감으로 최악의 상태에 있기 때문에 이번 회담에서 페르시아만 전쟁발발이 연기되는 방향으로 어떠한 결론이 내려지더라도 주가에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라고 분석. ○마지못해 악수 나눠 ○…베이커와 아지즈 양국대표는 보도진들의 쏟아지는 질문에 일체 대꾸를 않은 채 회담장으로 입장. 회담장 분위기는 극히 긴장된 상태였으며 아지즈만이 카메라맨들의 요청에 따라 미소를 지어 보였다. 베이커와 아지즈 두 사람은 보도진의 요청으로 마지못해 악수를 나누었으나 베이커는 아지즈에게 눈길을 주지 않은 채 굳은 표정으로 딴 곳을 응시했다. 양측 대표단은 대표 8명과 통역 1명을 포함,각 9명으로 구성. 미대표단에는 대변인인 마거릿 터트와일러와 국가보안위(NSC)의 샌드라 찰스 등 2명의 여성이 포함돼 있어 눈길을 끌기도. 이라크대표단에는 아지즈외무장관 왼쪽에 제네바주재 이라크 유엔대사인 바르잔알 타크리티가 자리했는데 그는 후세인대통령의 이복동생으로 미관리들은 이라크정부내 「실세」인 그의 존재에 높은 관심을 표시. ○양측 1백80명 수행 ○…이번 회담에는 양쪽에서 모두 1백80여명의 관계자가 수행하고 있어 회담의 중요성을 실증해 주었는데 3백60실규모의 호텔객실의 절반을 이번 회담관계자들이 차지. 호텔측은 보안상의 이유로 회담장소나 베이커장관과 아지즈장관의 방이 18층과 8층에 있는 것외에는 모두 비밀에 부쳤으며 호텔주변은 무장경관들이 상엄한 경계를 펴는 한편,현관에 금속탐지기를 설치,출입자를 일일히 검색하는 등 국가원수급들의 회담장을 방불케하는 분위기를 연출. 호텔측은 또 8일 올리브잎을 물고 날아가는 비둘기모형을 급히 만들어 현관앞에 장식했는데 총지배인 에르베르 스코트시는 『이번 회담으로 전쟁의 위기를 벗어나 중동에 평화가 깃들기를 기원하는 뜻』이라고 설명. ○…미ㆍ이라크 외무장관 회담이 벌이지고 있는 인터컨티텐틀 호텔주변에 사는 스위스주부들은 9일 일제히 평화를 기원하는 흰 시트를 집울타리에 내걸었다. 또 안드레 헤디거 제네바시장도 사무실밖에 백기를 내걸었으며 인터컨티넬틀호텔앞에 모여든 평화시위대들은 호텔 맞은 편에 『평화에 기회를…』이라고 쓰인 흰 대형 텐트 2개를 설치했다. ○검문검색도 삼엄 ○…미ㆍ이라크 외무장관 회담을 취재하기 위해 약 1천명의 외국 보도진이 몰려들어 이번 회담의 심각성을 반영하고 있는데 특히 회담장인 인터컨티넨틀 호텔에는 각국 보도진들로 극히 혼잡한 실정. ○…페르시아만 전쟁위기가 고조됨에 따라 이 지역을 운항하는 항공기에 대한 할증 보험료가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으며 특히 잠재적 위험지역인 이스라엘과 사우디아라비아 동부지역노선 운항을 중단하는 항공사들도 늘고 있다. IATA는 국제민간항공기구와 협조,전쟁발발시 유럽∼극동을 잇는 현 노선을 대체할 새로운 노선을 확정 했다고 밝혔는데 대체노선들은 소련남부 영공이나 혹은 사우디 남부,아라비아반도 남쪽 통과로를 새로운 경유로로 채택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고르비도 친서 전달 ○…고르바초프 소련대통령은 8일 빅토르 포수발큐크 바그다드주재 소련대사를 통해 후세인 이라크대통령에게 메시지를 전달했다고 관영 타스통신이 9일 밝혔다. ○…부시 미대통령은 페르시아만에서 전쟁이 발발할 경우 군이 식량ㆍ에너지ㆍ수송ㆍ기타 주요분야 동원에 우선권을 갖도록 하는 행정명령을 9일 발동. 법률과 동등한 효력을 갖는 이 명령은 『미국은 국가안보 이익을 위해 자원을 신속하게 동원할 능력을 갖춰야 한다』고 이유를 부연. 또 이 명령은 『이들 주요품목의 신속한 동원을 위해서는 정부가 지시를 발할 수 있으며 지시의 우선 완수를 요구할 수 있다』고 규정. ○…하비에르 페레스 데케야르 유엔사무총장은 9일의 미ㆍ이라크회담이 성과를 거두지 못할 경우 평화를 위한 마지막 노력에 착수할 것이라고 발터 스튀트즐 스톡홀름 국제평화연구소(SIPRI)장이 이날 밝혔다. 그는 유엔이 보다 큰 역할을 해야만 한다면 페만에서 전쟁이 일어날 경우를 가상해 볼때 결코 너무 늦지 않았음을 누구라도 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하고 케야르총장은 반드시 평화노력을 시작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유엔,가족철수 권유 ○…페르시아만에서 전쟁이 일어날 가능성이 점차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세계 각국 정부들은 자국민들에게 유엔이 제시한 이라크군철수 시한인 오는 15일 이전에 이 지역을 떠날 것을 종용하고 있으며 많은 항공사들이 이 지역에서 발착하거나 경유하는 항공편의 운항을 중단하는가 하면 각국 대사관들은 보안을 강화하고 있다. 또 전쟁 발발시 이라크가 공격목표로 선언한 이스라엘에서는 외교관을 비롯한 많은 서방인들이 출국 러시를 이루어 지난 6일과 7일 2일동안에만 1만2천여명이 텔아비브 국제공항을 빠져나가는 위기감을 고조시키고 있다. ○“이라크 무장해제를” ○…다비드 레비 이스라엘외무장관은 이라크의 쿠웨이트 철수시한을 1주일 앞둔 8일 중동의 평화정착을 위해서는 이라크의 단순한 철군만으로는 부족하며 이라크의 위협을 제거하기 위한 예방책들이 병행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 페만 평화해결 가능성 고조/제네바서/미·이라크 외무 7시간째 회담

    ◎“회담내용 실질적” 평가/베이커/무조건 철군·「팔」 연계 담판 【제네바=김진천특파원】 이라크의 쿠웨이트 침공이후 지난 5개월간 지속돼온 페르시아만 사태 해결의 최대 고비가 될 미·이라크 외무장관 회담이 전세계의 이목이 집중된 가운데 9일 제네바의 인터컨티넨틀 호텔에서 열렸다. 이날 회담은 미국의 제임스 베이커 국무장관과 이라크의 타리크 아지즈 외무장관이 각각 8명의 대표단을 이끌고 상오11시(한국시간 하오7시)에 시작,두차례의 휴식시간을 포함,7시간이 넘도록 마라톤 회담을 계속하고 있다. 당초 예상과는 달리 회담이 길어지자 뭔가 큰 진전이 이뤄지고 있지 않느냐는 추측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이날 회담은 상오11시에 시작,2시간20분이 지난 하오1시20분부터 점심식사를 위해 70분간 휴회한후 2시30분에 속개됐으며 이어 4시50분부터 15분간의 휴식을 취한후 5시5분(한국시간 10일 상오1시5분)부터 또다시 회담을 계속했다. 양국 외무장관은 두차례의 휴회시간중 회의속개 사실만 밝힌채 구체적인 내용은 일체 밝히지 않았다. 아지즈장관은 1차 상오 회의가 끝난뒤 환하게 웃으면서 회담장을 떠났는데 그 이유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나는 항상 웃는 사람』이라고 응수했으며 회담분위기가 어떠했느냐는 물음에는 『현재로선 논평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한편 베이커장관은 점심휴회시간중 부시대통령에게 전화를 걸어 「실질적인」 회담이 진행되고 있다고 보고했다. 피츠워터 백악관 대변인은 『회담은 상당히 실질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회담은 아직 계속되고 있으므로 현재로선 상황에 편견을 갖게 할지도 모를 어떤 말도 하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두차례의 휴회를 거치면서 회담이 길어지자 이곳에서는 회의후 이날밤 터키의 앙카라로 떠나려던 계획을 취소할 것이라는 설과 함께 이곳 방송들은 『이라크군의 쿠웨이트 철군이 보장되면 베이커장관이 바그다드에 갈 것』이라고 보도하고 있다. 이날 회담에 앞서 부시대통령과 회담 당사자인 베이커국무장관 등 미국측이 「이라크의 쿠웨이트로부터 무조건 철수」 등 기존 강경입장을 재확인하고 사담 후세인이라크대통령도 이에 맞서 「일전불사」를 천명함으로써 이번 회담의 전망을 어둡게하고 있지만 무력대결에 앞선 마지막 접촉이라는 점에서 모종의 타협안이 나올지 모른다는 일말의 기대감이 회담장 주위를 감싸고 있다. 베이커장관은 회담 전야인 8일 유럽지도자들과 만나 미국의 기존 강경입장을 재확인하면서 이번 제네바회담은 분쟁을 평화적으로 해결 할 수 있는 「마지막이자 가장 좋은 기회」라고 선언했다. 베이커장관은 또 이탈리아 밀라노 공항에서의 회견을 통해 『제네바회담은 분쟁을 평화적으로 해결하려는 미국의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라면서 이라크는 이제 확실한 선택과 함께 사태해결의 긴박성을 인식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한편 아지즈장관은 도착성명을 통해 자신은 「흉금을 터놓고」 회담에 임할 자세가 돼 있으며 「적극적이고 건설적인 회담을 가질 태세가 돼 있다」고 강조했으나 이라크군의 철수 가능성은 단호하게 부인했다. 그는 미국으로부터 수많은 말장난을 들어왔으나 이같은 수사로는 긍정적인 결과를 이끌어내지 못할것이라고 말하고 이라크는 『애초부터 압력에 굴하지 않는다는 점을 분명히 밝혀왔으나 중동 전지역의 상황에 관한 진지한 의견교환에는 개방의 자세를 갖고 있다』고 말해 현사태와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문제의 연계를 계속 주장했다. 그는 베이커장관이 이번 회담이 협상을 위한 것이 아니라 오는 15일까지 이라크 군이 철수해야 한다는 반이라크 동맹세력의 결의를 통고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한 것과 관련,『지난 수개월간 되풀이된 똑같은 얘기를 또 듣게 된다면 우리는 적절한 대답을 주게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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