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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격동의 반세기 발자취/1945∼95:2

    ◎전화폐허서 교역 13위 경제강국 건설/부·마사태­10·26사건… 박정권 18년 마감­1979년/「민추협」 발족… 민주화운동 본격 점화­1948년/금융실명제·재산공개 등 대대적 개혁조치­1993년 ▷1971년◁ 2월17일 남한의 한필성,북한의 필화 남매가 국제통화로 서로 생사를 확인했다.4월27일 제7대 대통령선거,5월25일 제8대 국회의원선거가 실시됐다.7월28일 서울형사지법 판사 39명이 정부의 압력에 반발해 집단으로 사표를 내는 사법파동이 일어났다.8월23일에는 실미도 특수부대원이 서울로 난입해 난동을 부렸다.10월1일 전국에서 장발족 단속이 시작됐다.12월25일 대연각호텔에 화재가 발생했다. ▷1972년◁ 7월4일 남북공동성명이 발표됐다.8월3일 모든 기업의 사채를 동결하는 이른바 「8·3 조치」가 발표돼 기업들이 자금숨통을 트게 됐다.10월17일 유신이 선포,박정희의 장기집권 계획이 모습을 드러냈다. ▷1973년◁ 8월8일 김대중씨가 동경에서 괴한 5명에게 납치돼 강제송환됐다.10월6일 이화여대생들은 쌍쌍파티 중단을 결의했다.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원유생산량 25% 감축을 결정함으로써 석유파동이 발생,국내경제가 심한 몸살을 앓았다. ▷1974년◁ 4월17일 박영복 부정대출 사건이 일어나 금융시장이 크게 교란됐다.7월13일 민청학련사건 관련자 이철 유인태 김지하등 7명에게 사형이 선고됐다.8월15일 광복절 경축식장에서 박대통령 저격사건이 발생,육영수여사가 재일교포 문세광의 총에 맞아 숨졌다.같은 날 서울 지하철 1호선이 개통됐다. ▷1975년◁ 2월12일 유신헌법에 대한 찬반투표가 실시돼 가결됐다.3월17일 서울 면목동 YH무역 여공 2백여명이 신민당사에서 임금인상과 근로조건 개선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였다. ▷1976년◁ 8월1일 양정모가 몬트리올올림픽 레슬링 자유형 페더급에서 해방후 첫 올림픽 금메달을 획득했다.8월18일 판문점 도끼만행사건이 일어났다.10월24일 박동선이 로비활동을 펼친 것이 미국에서 문제화됐다. ▷1977년◁ 8월20일 우리나라 최초의 원자력발전소인 고리 1호기가 시험송전을 시작했다.9월15일 고상돈이 에베레스트를 정복했다.11월11일 이리역에서 한국화약의 화약수송열차가 폭발하는 참사가 일어났다. ▷1978년◁ 1월14일 여배우 최은희가 홍콩에서 납북됐다.4월24일 전남 함평에서 고구마 수매부정에 항의하는 농민대회가 열렸다.6월30일 현대아파트 부정분양사건이 사회에 물의를 일으켰다.7월6일 통일주체국민회의에서 박정희 후보가 대통령으로 선출됐다. ▷1979년◁ 10월7일 박정희를 비난하던 김형욱 전 중앙정보부장이 파리에서 실종됐다.10월18일 부산에 비상계엄령,10월20일 마산·창원에 위수령이 발동됐다(부마사태).10월26일 박정희 대통령이 김재규 중앙정부 부장의 총에 맞아 숨졌다.12월12일 전두환 보안사령관이 정승화 계엄사령관을 연행하는 과정에서 총격전이 발생했다(12·12사태). ▷1980년◁ 4월21일 사북광업소 광부 7백여명이 어용노조에 반발해 광산촌을 점거하고 경찰과 충돌하는 유혈사태가 일어났다.5월18일 광주에서 민주화운동이 시작됐다.5월31일 국가보위 비상대책위원회(위원장 전두환)가 신설됐으며 8월27일 전두환이 통일주체 국민회의에서 제14대 대통령에 당선됐다.10월13일 삼청교육 실시가 발표됐다. ▷1981년◁ 1월13일 대학졸업 정원제가 도입됐다.15일 민주정의당이 창당,전두환이 초대 총재로 선출됐으며 제12대 대통령 후보로 지명됐다.23일 대법원은 김대중 내란음모사건관련 피고인 12명의 형량을 확정했으나 김대중은 나중에 사형에서 무기로 감형됐다.전두환은 2월25일 대통령선거인단 선거에서 제12대 대통령으로 당선됐다. ▷1982년◁ 3월18일 고신대생 문부식등이 부산 미문화원을 방화했다.3월27일에는 프로야구가 출범했다.5월7일 대검은 대화산업회장 이철희·장영자부부를 외국환 관리법 위반혐의로 구속했다.18일에는 이 사건과 관련,대통령 처삼촌인 이규광등이 구속됐다. ▷1983년◁ 1월11일 나카소네 일본총리가 방한,한일정상회담을 갖고 40억 달러를 7년에 걸쳐 제공하기로 합의했다.3월17일 일본에서 활약중이던 프로기사 조치훈이 기성을 획득,일본 바둑계의 주요 타이틀을 석권했다.5월18일 김영삼 신민당총재는 민주화와 정치활동 피규제자 해금을 주장하며,자택에서 단식에 들어갔다.6월12일 청소년축구대표팀이멕시코에서 열린 세계청소년 축구대회에서 4강에 진출했다.9월1일 대한항공 여객기가 소련 전투기에 의해 격추돼 탑승자 2백69명 전원이 사망했다.10월9일에는 버마 아웅산묘소 폭발사건이 발생,전두환 대통령의 버마 방문을 수행하던 서석준 부총리등 17명이 사망했다.11월17일 동아건설은 단일공사로는 세계최대 규모인 리비아 1단계 대수로 공사를 32억9천만 달러에 수주했다. ▷1984년◁ 5월18일 김영삼과 김대중이 주도하는 민주화 추진협의회가 발족됐다.22일에는 서울지하철 2호선이 완전개통됐다.9월6일 전대통령은 일본을 공식방문했다.일본의 히로히토 왕은 만찬에서 과거의 한일관계에 유감을 표명했다.9월 북한 적십자가 보내준 수재구호물자를 남한측이 인수했다.미국방송이 의정부에 핵배낭 특수부대가 배치돼 있다고 보도했다. ▷1985년◁ 5월23일 대학생 73명이 미 문화원을 점거하고 광주사태에 대한 미국 사과 요구 및 반미구호를 외쳐 충격을 주었다.9월20일 남북 고향방문과 예술공연단 각 1백51명이 서울과 평양을 교환 방문했다. ▷1986년◁4월들어 민주화를 요구하는 학생들의 분신등 시위가 본격화됐다.7월2일 부천에서 시위중 체포된 여대생 권인숙양을 경찰관이 성고문한 사건이 처음 알려져 물의를 빚었다. ▷1987년◁ 1월14일 서울대 박종철군이 치안본부 대공수사단에 연행돼 조사받다가 고문사했다.4월8일 김대중·김영삼씨는 직선제 개헌을 강력히 추진하기 위한 신당창당을 선언했다.13일 전대통령은 특별담화를 통해 개헌논의 유보를 발표하고 직선제 요구를 거부했다.24일에는 통일민주당의 창당을 방해하는 용팔이 사건이 발생했다.6월10일 민정당은 전당대회에서 노태우대표를 차기대통령 후보로 지명했다.그러나 박종철 고문치사 규탄 및 호헌철폐 시위가 전국으로 확대되면서 29일 노대표가 직선제개헌 수용을 밝혔다.12월16일 실시된 제13대 대통령선거에서 노태우 민정당 후보가 당선됐다. ▷1988년◁ 1월14일 문교부는 새로운 한글 맞춤법과 표준어규정을 확정 발표했다.2월25일 노태우대통령이 취임했다.4월26일 13대 국회의원선거가 실시됐다.그 결과 처음으로 여소야대의 현상이 나타났다.9월17일 역사적인 서울올림픽이 개막돼 10월2일까지 계속됐다.11월부터는 5공비리 청문회가 시작됐다.11월23일 전두환전대통령은 백담사로 은둔했다. ▷1989년◁ 3월25일 문익환목사가 방북,김일성과 면담했다.6월30일에는 외국어대 임수경양이 북한에 들어가 평양청년학생축전에 참석했다.9월11일 노태우 대통령은 한민족공동체 통일방안을 발표했다. ▷1990∼1년◁ 90년2월9일 민정당과 민주당 공화당이 합당,민자당이 창당됐다.10월1일 한소양국이 수교했다.91년2월 수서지구 택지특별분양 사건이 발생,이원배등 의원5명과 청와대비서관,정태수 한보그룹 회장등 8명이 구속됐다.12월18일 노대통령은 한반도 핵부재를 선언했으며 같은달 31일 남북한은 한반도의 비핵화에 관한 공동선언에 가서명했다. ▷1992년◁ 3월24일 14대 총선이 실시돼 2번째 여소야대가 실현됐다.정부는 6월30일로 예정된 지방자치단체장선거를 95년이후로 연기한다고 발표했다.8월22일 중국과 수교,주변 4강과 모두 외교관계를 수립했다.12월19일 14대 대통령선거에서 민자당의 김영삼후보가 당선됐다. ▷1993년◁ 김영삼대통령은 2월25일 취임후 공직자 재산공개,군 하나회 숙정,금융실명제 실시등 굵직한 개혁조치를 단행했다.이회창원장이 이끄는 감사원은 6월 율곡사업감사,7월 평화의 댐 감사등 과거비리를 사정했다. ▷1994년◁ 정부의 외교가 북한핵문제 해결에 집중됐다.그 결과 10월21일 제네바에서 미북기본합의서가 타결됐다.국내적으로는 구포 열차전복사건,위도 여객선 침몰사건,목포 아시아나 항공기 추락사건,아현동 가스폭발사건,성수대교 붕괴등 대형사고가 잇따라 발생했다. ▷1995년◁ 6월27일 역사적인 4대 지방자치선거가 일제히 실시된 결과 수도 서울의 시장에 민주당의 조순후보가 당선되는등 시도지사에 대거 야당 후보들이 당선됐다.4월28일 대구가스폭발에 이어 6월29일 삼풍백화점 붕괴등 대형사고가 계속됐다.
  • 외교·안보(21세기 한­일 새 지평:2)

    ◎양국의 발전적 미래를 위하여/세계화 시대… 일본과 적극 손잡을때/지난일 얽매여 무조건 기피 곤란/국제문제 협력,공동이익 추구를/윤정석 ▲중앙대 교수(59세) ▲서울법대졸 ▲법학박사 한일간에 참다운 미래가 있으려면 두나라 국민 사이에 신뢰와 협력이 있어야 한다고 본다.일본의 제국주의 압박이 이 땅을 떠난지 50여년이 지난 지금에도 우리는 그 쓰라림과 괴로운 경험을 잊지 못하고 미움과 불신으로 저들,일본사람들을 대할 때가 많다. ○신뢰·협력 있어야 요즈음에도 부끄럽게 느껴지는 것은 일본을 놓고 두가지의 강력한 입장에서 자기의 위치를 유지하고 그리고 자기의 존재를 넓혀가는 이가 있다는 것이다.한편에서는 일본을 욕하고 일본사람에 대하여 분노하고 그리고 이 철천지 원수와 협력하는 것을 철없고 용서받을 수 없는 일이라고 하여 어떤 자리에서라도 앞장서서 일본을 자극하는 이가 있다. 그런가 하면 일본없이는 한국의 앞날이 어렵다고 생각하고 일본이 가지고 있는 기술자본 그리고 정보를 얻기 위해서 일본과 협력하여야 된다고하며 기회있을 때마다 이같은 주장을 하고 앞장서서 일본을 수용하는 이가 있다.이러한 두가지 사람들은 지식인이나 언론인 속에 더욱 많은 것 같이 보여 참으로 부끄럽게 느껴진다.왜냐하면 아무것도 아닌 것을 놓고 두갈래 세갈래 갈라져 서로 삿대질을 하는 모습이 아직도 흔하게 나타나기 때문이다.이런 일은 일본에 관한 연구 토론회에 참석해 보면 더욱 심하게 드러나 보인다. 왜 보다 객관적이고 논리적으로 한일관계를 볼수 없을까.내가 창씨를 했고,일본말을 쓰지 않아 벌을 받았고,친척누이가 정신대에 끌려갔고,형은 학병에 나가 전사했고… 등과 같은 일들과 지금의 나 자신과의 관계를 냉철하게 들여다 볼 필요가 있다.지금 내가 할 일은 과거에 매달린 감정표현이 아니라 미래를 보며 나의 정열을 쏟는 극일·배일·반일의 엄연한 행동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엄연한 이웃나라 지난 1백50년동안은 일본으로부터 건너온 정신과 문명을 가지고 우리는 살았으나,그보다 훨씬 전 수백년동안은 우리가 일본에 정신·문화 그리고 삶의 방식을 일깨워주고가르쳤지 않은가.앞으로 우리는 예전과 같은 가르칠 영광을 되찾아야 하리라고 본다. 그래서 우리는 일본과 경쟁할 수밖에 없고,함께 어울려 서로 도와가며 살 수밖에 없다.한차례의 씨름판에서 힘을 겨루듯이 앞으로의 1백년을 내다보는 한일양국의 건전한 경쟁과 협력이 필요하다는 것이다.신뢰하며 함께 이끌어 갈 수밖에 없다. 엄연하게 가장 근접해 있는 일본을 없는 것같이 태연하게 생각할 수는 없다.예를 들면 지난날 우리의 모든 국제항공노선이 도쿄의 국제공항을 거쳐야 했기 때문에 우리는 도쿄를 통해서 세계로 나갈 수밖에 없었다.이제 김포공항을 통해서 우리는 아시아 대륙과 직접 연결될 수 있고 유럽과 미국대륙에도 직접 건너갈 수 있게 되었다.그래서 우리는 이제 도쿄,말하자면 일본을 거치지 않고 세계로 나갈 수 있게 되었다.결국 일본은 없다는 것이 된다.그러나 여기까지 올 때 우리는 일본에 많은 신세를 졌고 일본으로부터 배웠으며 이제는 일본과 경쟁하고 있다. 현재 일본은 안간힘을 다해서 미국·유럽과 과학기술을 놓고 경쟁하고있다.통신 정보는 물론 전자·신소재산업 등에 있어서나 생명과학 등의 첨단분야에 있어서 일본은 끊임없이 경쟁을 통해서 새로운 문명을 찾아가고 있다.여기에 우리는 또다시 일본의 신세를 지고 그들을 통해서 세계로 나갈 수 있는 길이 있을 것으로 보는가. ○서로 알아야 도움 일본의 국내정객이 일본정치의 정상적인 운영을 위해서는 한국을 알아야 하고 그렇지 못하면 어려움이 많다.한국을 등지고 한국에 대하여 별 관련이 없이 지내온 일본정객은 국내정치에 어려움을 겪는 법이다.적어도 한반도의 정세에 능한 통찰력이 필요한 것이다.이것은 한일관계에 있어서 얽혀진 내용 가운데 하나이다.일본의 국무총리는 한반도와 무관하게 정치를 할 수 없다는 것을 우리는 알 고 있다. ○함께 이뤄 나가야 국제정치외교분야에서 일본과 협력하는 것을 마치 친일파들이 하는 짓으로 보는 이도 많다.지금의 세계사정에서 볼 때 국제정치 외교분야는 어떤 한나라가 주도적으로 국가이익을 챙길 수 있게 되어 있지 않다.적어도 함께 이루어 놓고 그 결과를 나누어서 향유하는 것이 국제정치의 현실이고 특히 탈냉전이후의 국제관계라고 할 수 있다.동북아시아에 있어서 한국 단독으로 평화와 번영을 이룩할 수는 없다.우리는 누군가와 함께 이루어나가야 한다고 본다.이런 분야에 있어서 우리는 일본을 믿고 협력할 수밖에 없다.이제는 우리에게 일본은 그렇게 해도 될 만한 나라가 되었다고 본다.다만 우리의 안보문제에 있어서 군사력이 필요한 경우에 일본은 분명히 제외되고 말 것이라고 생각된다.일본은 아직도 군사력을 배경으로 하여 국제적 역할을 할 수 있는 「보통국가」가 아니기 때문이다. ◎한­일의 바람직한 대북한 정책/“「대북한 개방유도」 공동사업 인식 필요”/점진 변화 이끌어 돌발사태 예방/식량 지원문제 등 긴밀 협조해야/오코노기 ▲일 게이오대교수(50세) ▲게이오대 정치학과졸 ▲법학박사 올해가 전후 50년인데도 한일 양국이 여전히 「역사문제」를 해결하지 못한 것은 정말 안타까운 일이다.일본국회의 「50년 결의」및 몇몇 정치인의 무신경한 발언에서 보듯이 최근 감정마찰의 「잘못」은 분명히 일본측에 있다.이것이 김영삼·호소카와회담에서 나타난 우호적 분위기를 파괴해 버리고 말았다.그 책임은 중대하다. ○우호분위기 파괴 북방외교를 추진했던 노태우 정권과는 달리 김영삼 정권은 미·일 양국과의 우호관계를 중시하는 정권이다.한편 과거의 전쟁책임을 명확히 하고 싶어한다는 점에서는 무라야마 정권도 호소카와,하타 정권 못지않게 적극적이다.자민당의 고노 요헤이(하야양평) 총재,신당사키가케의 다케무라 마사요시(무촌정의) 대표도 여기에 이의가 없었다.사실 연립정권 발족 당시 여당 3당은 「과거의 전쟁을 반성하고 미래의 평화에의 결의를 표명하는 국회결의」를 채택하기로 합의했던 것이다. 그러나 유감스럽게도 그러한 「비둘기파 노선」이 보수파 의원을 자극했던 것 같다.그들은 「종전 50주년 국회의원연맹」을 결성해서 국회결의의 채택에 반대했다.그러나 한국내에 일반적으로 알려지고 있는 것과는 달리 이 그룹은 확실히 소수다.최후까지 국회결의에 반대한 의원은 50명,즉 전체 중의원 5백2명의 10%에 지나지 않는다.그들은 오히려 「자기방어」를 위해 일어섰던 것이다. 따라서 「50년 결의」의 내용이나 몇몇 정치인의 발언을 과대평가해 과민반응을 보일 것은 없다.사실 그들은 일본국민의 다수파의 지지를 얻을 리가 없다.유감이지만 시간의 경과 이외에 이러한 상태를 획기적으로 변화시킬 처방전은 존재하지 않는다.그러나 세대가 교체됨에 따라 그들은 점점 고립화돼 나갈 것이다. ○정책적 협조 유지 그런데 이러한 감정마찰의 존재에도 불구하고 한일양국 정부는 대외정책,특히 북한과 관련된 정책 분야에서 정책적인 협조를 유지하는데 성공하고 있다.냉전 종결에 따라 「공통의 적」의 소멸이 한일관계를 소원하게 만들지 않을까라는 예상과는 달리 북한의 핵문제라고 하는 「공통의 위협」이 양국에 긴밀한 협력을 요구한 것이다.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의 발족및 쌀원조에서의 한일협조가 이를 상징한다. 그러나 대국적으로 보면 냉전종결및 제네바 합의가 북미,북일관계 개선을 자명한 것으로 요구하고 있다는 사실을 도외시할 수는 없다.북한의 「친미」정책에 반대하면할수록 일본과 한국의 대북한정책은 경직화하지 않을 수 없다.만일 (북한의 친미정책을) 전면적으로 반대하면 우리는 크로스 승인이라고 하는 본래의 목표조차 상실하게 될 것이다. ○북 경제체제 위기 바꿔 말하면 한일양국에 요구되고 있는 것은 북한의 정책을 전면적으로 거부하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새로운 국제체제에 끌어안는 것이다.따라서 우리의 최대 과제는 한일협력을 토대로 어떠한 국제체제를 여하히 형성하는가이다.북한이 북미 평화협정의 체결을 고집해 「새로운 평화보장체제」의 수립을 요구한다면 우리도 새로운 다국간평화구상을 제시하지 않으면 안된다. 콸라룸푸르와 쌀원조 교섭의 과정에서 북한이 그 내부적인 약점,즉 심각한 에너지·식량·외화부족을 드러낸 점은 주목할 가치가 있다.거듭되는 「동결 해제」의 협박에도 불구하고 북한지도부는 미국과의 교섭을 단념할 의사를 갖고 있지 않으며 국내의 식량사정도 교섭의 장기화를 허용하지 않았다.즉 우리는 겨우 북한의 「배수진」 정책으로부터 해방된 것이다. 그러나 이와는 별도로중대한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쌀원조 문제로 상징되는 북한의 경제위기가 그것이다.궁지에 빠진 경제를 재건하기 이전에 북한은 긴급하게 식량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안되나 그 전망은 밝지 않다.후계 문제에 관한 이러저러한 논의에도 불구하고 김정일서기가 직면하고 있는 것은 정치체제의 위기보다도 오히려 경제체제의 위기인 것이다. 경수로및 쌀원조를 둘러싼 북한의 태도에는 비판받아 마땅한 점이 적지 않다.하지만 폭력적 사태를 피하면서 북한의 점진적 변화를 촉진해 한반도 통일에 따라는 유형무형의 코스트를 분산하는 것이야말로 가장 우선적으로 고려되지 않으면 안된다.한일 양국은 이것이 공동사업이라고 인식해 북한의 개방·개혁을 실현하기 위해 협력해 나가지 않으면 안될 것이다.
  • 미국의 핵실험 영구중단(사설)

    미국이 11일 핵실험을 영구중단하겠다고 발표한 것은 적절한 때에 내린 매우 적절한 결단이다. 지금 세계는 프랑스가 오는 9월 핵실험을 재개키로 한데 대해 맹렬한 비판을 가하고 있으며 또 제네바에서는 내년 타결을 목표로 포괄핵실험금지조약(CTBT)협상이 진행중에 있다.우리는 미국의 이번 조치가 프랑스의 핵실험 예정을 당장 취소케 하거나 중국의 핵실험계획을 중단케 하리라고 기대하진 않는다.그러나 그것이 핵확산을 막으려는 인류공동의 목표에 한걸음 접근하고 있으며 CTBT 협상에도 긍정적으로 기여하게 되리라고 확신한다. 『미국은 이제 어떤 핵무기실험이나 핵장치폭발실험도 금지하는 완전한 핵실험금지를 주장할것』이란 빌 클린턴 미국대통령의 선언은 자신이 93년9월 유엔에서 한 연설내용보다 한단계 진전된 것이다.클린턴대통령은 그때도 핵실험을 전면 중단할 용의가 있음을 밝힌 바 있으나 그때는 「다른나라들이 핵실험을 하지 않는다면」이란 꼬리가 달려 있었다. 지난 5월 유엔본부에서 열렸던 핵확산금지조약(NPT)연장회의 때 회원국들은 NPT의 무기한 연장과 함께 핵군축방안을 촉구하는 「결정」도 함께 채택했다.NPT체제를 지지해주는 대신 핵보유국들은 과감한 핵군축을 실행해 나가라는 단서인 것이다.NPT의 무기한 연장을 주도했던 미국이 앞장서 핵실험 영구중단을 결정한 것은 그런 점에서 어쩌면 당연한 일인지도 모른다. 일부에서는 클린턴 대통령의 이번 단안을 핵기술에서 앞서있는 미국이 핵실험 전면중단을 내세워 핵우위를 계속 유지하려는 책략이라고 주장할 수도 있으나 우리는 그렇게 보지 않는다.그것이 다른나라의 핵실험중단을 강제할 수 없는한 그렇게 곡해할 필요는 없을 것이다.무엇보다 그것은 원칙에서 옳다. 우리는 미국의 이번 조치가 핵보유국들의 경쟁적인 핵실험을 억제하고 나아가 핵군축,더 나아가 「핵공포로부터의 해방」이란 인류 공동의 목표에 공헌하게 되리란 것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 「포괄 핵실험 금지」 초석놓다/클린턴 「완벽한 중단」 선언의 의미

    ◎원폭투하 50년 맞춰 “핵위협 종식” 의지/불·중 추가 실험 추진에 경종 메시지 11일 발표된 클린턴 미대통령의 「완벽한(truezero-yield)핵실험중단」 선언은 그동안 미행정부 내에서 일고 있던 부분 핵실험 허용에 대한 논란을 종식시킴은 물론 제네바에서 협상중인 포괄핵실험금지조약(CTBT)의 성공적 타결을 가능케한 결단의 조치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 선언은 특히 미국이 일본 히로시마·나가사키에 최초로 원폭을 투하,지구상에 원폭의 공포를 불러온 50주년이 되는 시점에서 미대통령에 의해 발표됐다는 점에서 지상에서 핵위협을 종식시키려는 미국의 결자해지의 의지로도 분석되고 있다. 또한 이미 남태평양에서 여덟차례의 핵실험 계획을 발표한 프랑스와 추가 핵실험 의지를 밝히고 있는 중국등 기존 핵보유국들에도 적잖은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은 그동안 내년도 체결을 목표로 논의중이던 CTBT협상에서 소규모 핵실험을 제외시킬 것인가를 놓고 부처간 이견을 보여왔다.에너지부에서는 TNT 4파운드에 해당하는 수소 핵폭발실험등과학적 필요에 의한 소규모 실험은 금지에서 제외시킬 것을 주장했으며 국방부는 비축핵무기의 수리및 보존을 위해 TNT 5백t 규모까지의 핵실험 허용을 주장해왔다. 그러나 『「완벽한」이란 어떤 핵무기나 그 실험은 물론 에너지로 사용되는 핵폭발까지도 금지시킨다는 의미』라는 클린턴 대통령의 부연설명도 있듯이 이번 선언으로 각 부처간의 논란은 종지부를 찍게됐다.따라서 지난 1951년 이래 9백회 이상의 핵실험을 해왔던 네바다주의 핵실험장도 개점휴업 상태가 불가피해졌다. 이날 대통령의 발표가 있은 후에는 그동안 이견을 보여왔던 국방부를 비롯,에너지부·합참·국무부등 관련부처의 책임자들이 공동기자회견을 갖고 더이상 부처간 이견이 없음을 과시했다. 대통령의 이번 결정이 「군사적 결정」이라기 보다는 「정치적 결정」이라고 강조한 마이클 바이런 합참차장은 앞으로 과학적 이용을 위한 각종 핵실험은 혼합된 새로운 컴퓨터 시뮬레이션을 사용키로 했다고 밝히고 프랑스에도 핵실험 대신 시뮬레이션의 사용을 촉구했다고 덧붙였다. 한편클린턴 대통령은 이날 발표에서 자신이 이같은 단안을 내릴수 있었던 것은 ▲핵확산금지조약(NPT)의 영구연장 합의 ▲북한의 핵개발 프로그램 동결 ▲전략무기감축 협정(START)Ⅰ 발효에 의한 핵무기 감축 ▲우크라이나·벨로루시·카자흐스탄에서의 핵무기 포기설득 성공 ▲러시아와의 상호 미사일 목표금지 합의등 일련의 「핵성과」로 인해 가능했음을 분명히 했다. 그러나 미국의 이같은 일방적 선언에도 불구하고 「평화적 이용」을 내세운 핵실험이나 기존 핵보유 5개국 이외의 핵보유추정국에서의 핵실험등을 제재할수 있는 확고한 제도적 장치의 마련까지는 아직도 많은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 미 “핵실험 영구 중단”/「소규모」 포함/클린턴 오늘중 공식 발표

    【워싱턴 로이터 AP 연합】 빌 클린턴 미국대통령은 미국의 핵실험을 영구히 전면 중단하기로 결정했다고 미관리들이 11일 밝혔다. 이같은 결정은 현재 제네바에서 협상중인 포괄핵실험금지협상에서 미국이 소규모 핵실험을 제외시키기 위해 노력할 것인지에 관한 미행정부 내부의 논란에 종지부를 찍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미국의 일부 관리들은 TNT 0.5t 규모 이하의 지하핵실험이 세계최강인 미국의 핵군사력을 유지시키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주장해왔으나 반대론자들은 미국이 소규모이지만 이같은 핵실험을 실시할 경우 다른 핵강국들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반박해왔다. 관리들은 이같은 조치에 따라 제네바 포괄 핵실험금지협정이 내년까지의 목표시한내에 타결될 가능성이 크게 높아졌다고 내다봤다.
  • 「군사우위」확신… 영토탈환 총력전/크로아 왜 세계 전면공격나섰나

    ◎「인종청소」로 세계 여론 악화 힘입어 반격/세계 강경정책 표방땐 발칸반도 전면전 보스니아내전은 과연 발칸반도 전역으로 확산될 것인가? 4일 세르비아계에 대한 크로아티아군의 전면공격 시작은 이같은 우려를 한층 고조시켰다. 크로아티아와 세르비아계는 3일 제네바에서 가진 회담에서 얼굴을 맞댔었다.그동안 군사적 우위를 보였던 세르비아계가 유엔측 평화안을 받아들이고 크로아티아와의 재통합도 논의할 수 있다는 양보 자세를 보인 반면 크로아티아는 회담 결렬을 주장하며 회담장을 떠나는 강경한 입장을 보였다. 크로아티아의 강경 입장은 91년 6개월간의 전투에서 영토의 5분의1을 세르비아계에 빼앗긴 후 이를 되찾아야겠다는 결의에서 금수조치에도 불구,군사력 비축에 심혈을 기울인 결과 이제 군사력에서 세르비아계를 압도하고 있다는 자신감에서 비롯된 것이다.크로아티아는 세르비아계와의 접경지역에 10만의 병력을 포진한 반면 세르비아계는 5만 병력으로 맞서고 있다. 그간 세르비아계가 자행해온 인종청소와 난민 학살 등으로 세르비아에 국제사회의 비난이 집중됨으로써 이제까지 세르비아계의 군사적 우위를 가능하게 했던 세르비아공화국의 세르비아계에 대한 지원이 자유롭지 못하게 된 것도 크로아티아로 하여금 적어도 세르비아공화국이 크로아티아와 크로아티아내 세르비아계간의 전투에 개입하지 못할 것으로 판단하게 만든 것같다. 이같은 크로아티아의 판단은 그러나 세르비아 국민들이 유화자세를 보이고 있는 밀로세비치 세르비아대통령에게 불만을 품고 세르비아계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라는 압력을 가하고 있음을 간과하고 있다.밀로세비치가 이같은 압력에 굴복,개입을 결정하면 진짜로 발칸반도 전역이 전쟁터가 될 것이다. 크로아티아의 공격으로 내전이 확산되면 세르비아에 집중됐던 비난이 크로아티아로 돌아가며 내전확산 방지를 최우선과제로 꼽는 서방 각국들은 크로아티아에 대한 압력을 한층 가중시켜 크로아티아의 전투력을 떨어뜨릴 것이다. 결국 이번 크로아티아의 공격도 한때 긴장을 고조시켰다가 수그러졌던 과거의 예처럼 한동안 지속되겠지만 어느 기간이 지나면다시 가라앉고 발칸반도의 지루한 「땅 뺏기」 싸움은 또다시 끝없이 계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할 수 밖에 없다.
  • 최대현안 북핵과 WTO 체제/외무부 94 외교백서 발간

    ◎정상회담 월 1회꼴·여권발급 148만6천여건 외무부는 2일 지난 한햇동안의 외교정책과 활동을 평가한 「94외교백서」를 발간했다. ▷외교정책◁ 백서에 나타난 지난해의 가장 큰 외교현안은 역시 북한핵 문제였다.백서는 지난해 10월 21일 제네바에서 타결된 북미합의가 내용면에서 다소 미흡했지만,합의가 이뤄지지 못했을 때 발생 가능했던 긴장고조 상황을 감안하면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 유지에 크게 기여했다고 평가했다. 경제통상 분야에서는 세계무역기구(WTO)의 출범과,김철수전상공부장관의 WTO사무차장 선출이 가장 큰 이벤트로 기록됐다.백서는 WTO체제가 냉전체제 종식후 새로운 국제 정치 경제질서로 우리 정부가 그 안에서 중심적 역할을 해낼 것으로 기대했다.백서는 이와 함께 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APEC),아세안지역 안보포럼(ARF)등 동북아 중심의 국제기구를 통한 다자외교가 활발했다고 진단했다. ▷외교통계◁ 백서는 이러한 정책평가와 함께 지난해 외교활동과 관련한 각종 통계자료도 소개했다.94년말 기준으로 우리나라와 수교한 국가는 1백75개국이며,해외공관수는 1백41개.우리나라에 상주하는 외국공관은 89개다. 해외에 거주하고 있는 동포는 94년12월 31일 현재 장단기 체류자를 포함해 5백22만8천36명으로 집계됐다.94년도 해외로 이주한 국민은 모두 6천5백40가구,1만4천6백4명이다.미국으로의 이주가 54%로 가장 많았다고,뉴질랜드도 무려 23.7%를 차지했다.이어 캐나다·호주등의 순서였다.이주 사유는 연고자 초청이 38.5%로 가장 많았고,취업이주(36.4%),사업이주·국제결혼의 순으로 이어졌다.해외이주 총수는 93년에 비해 0.88%가 증가한 것으로,90년대 이후 증가율이 감소하고 있다.일단 이주한 지역에서 한국으로 되돌아오는 역이주자는 8천2백36명으로 전년에 비해 6.2%가 줄었다. 지난해 외무부가 발급한 여권은 1백48만6천5백63건으로 93년보다 31만6백55건이 늘어났다.94년에 발효된 양자·다자간 조약은 73개다.94년까지 우리나라가 다른 국가나 국제기구와 체결한 조약의 총수는 1천5백6건이다. 정상외교 지난해 김영삼 대통령은 일본·중국·러시아·우즈베키스탄·필리핀·인도네시아·호주를 공식방문했다.또 지난해 우리나라에는 루마니아·스리랑카·태국·일본·체코·핀란드·중국·보츠와나·폴란드·이스라엘의 대통령과 수상이 방문,매달 적어도 1차례이상의 정상외교가 이루어졌다. ▷의원외교◁ 황락주 국회부의장(당시)의 호주·뉴질랜드·말레이시아 방문과 상임위원회·특별위원회·친선협회·친목회·김구선생 암살 진상조사단등을 포함,모두 18건에 69명의 의원만이 참여,매우 저조한 실적을 기록했다.
  • 갈루치/“경수로 한국 중심역할 확고”/한미일 부지조사단 월내 파북

    ◎KEDO 1차총회 폐막 【뉴욕=이건영 특파원】 미 핵대사 로버트 갈루치 국무부차관보는 1일 『북한이 제네바 핵합의 이행 과정에서의 한국의 역할에 대해 유보적 태도를 보이고 있으나 경수로사업에서 한국이 중심적 역할을 맡는다는 한·미·일 3국의 태도는 분명하며 앞으로도 전혀 흔들림이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유엔주재 미대표부에서 열린 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 1차총회에 미측 수석대표로 참석했던 그는 총회 직후 기자회견에서 북한의 한국인 KEDO사무차장의 방북 거부 등 한국 배제 움직임에 대해 『북한은 한국이 미국,일본과 함께 KEDO의 집행이사국이라는 사실과 경수로의 설계·제작·건설에서 한국이 중심적 역할을 맡게 된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면서 『북한이 한국을 배제할 경우의 대응에도 아무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갈루치 차관보는 KEDO의 향후 일정과 관련,『이달중 한·미·일 3국으로 구성된 부지조사단이 북한에 파견될 것이며 이어 이달말 KEDO­북한간 경수로 공급협상이 시작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우리측수석대표인 최동진 경수로기획단장은 『부지조사단을 이달 중순 1주일 예정으로 북한에 파견한다는 계획하에 현재 북한과 절충중에 있다』면서 『10여명으로 구성될 조사단에는 한국인 기술자 4명이 참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KEDO총회에는 29개국과 유럽연합(EU)대표가 참석했으며 이미 회원국으로 가입했거나 수속중에 있는 12∼13개국 외에 네덜란드,그리스,독일,태국,필리핀,덴마크,프랑스,이탈리아 등 8개국이 가입을 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 한­미 「포괄 금융협상」 시도/WTO 협상때

    ◎OECD 가입·금융현안 논의/한국 최혜국대우 유지/미·개도국 회담 끝나면 협상 속개/재경원 차관보 밝혀 정부는 최근 제네바에서 열린 세계무역기구(WTO) 금융협상 때 미국과 WTO 뿐 아니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가입을 위한 금융협상 및 한미간 쌍무금융 현안을 포괄해 타결짓는 「포괄 금융협상」을 비밀리에 가졌던 것으로 밝혀졌다. 이 협상에서 우리측이 추가로 금융시장 개방계획을 제시,타결 직전까지 갔으나 미국이 WTO 금융협상의 참여국들에 대한 최혜국대우(MFN)를 철회하는 바람에 차후 재협상키로 한 것으로 확인됐다.따라서 미국이 앞으로 개도국과 쌍무협상을 마무리,WTO 금융협상에 복귀하는 시점을 전후해 한미간 포괄 금융협상도 재개될 전망이다. 신명호 재정경제원 제2차관보는 31일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히고 『그러나 한미 간에 처음 이뤄진 포괄협상의 무산이 우리 측이 미국으로부터 최혜국대우를 받지 못하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고 밝혔다.그는 『미국이 WTO 회원국이어서 특정국가에 개방한 부분은 다른 회원국에도 개방해야 할 MFN 의무가 있으며,이번 WTO협상에서도 미국이 MFN철회를 밝힌 대상이 우리나라나 일본이 아닌,말레이시아 인도 등 개도국이었다』면서 『미국은 아시아와 라틴아메리카 국가들의 시장개방계획이 기대에 못미쳐 이들 나라와 1년7개월간 쌍무협상을 더 한 뒤 복귀하겠다는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신차관보는 미국이 유럽연합(EU)과 일본에만 최혜국대우를 하기로 했다는 보도도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면서 『미국은 일본과 올 1월에 투자자문시장 등의 개방을 골자로 미일 포괄금융협상을 타결지어 당연히 일본에 최혜국대우를 해야 하며,EU와는 서로 금융시장을 많이 개방해 놓고 있는 상태여서 이들 국가에 대한 최혜국대우는 새로운 의미가 없다』고 했다.이어 『미국이 우리나라에 최혜국대우를 안주겠다고 밝힌 적도 없으며,미국과의 포괄협상에서도 최혜국대우를 기본 전제로 했기 때문에 당연히 미국의 최혜국대우를 받는다』고 강조했다. 한편 정부는 한미간 포괄 금융협상에서 WTO금융협상에 제출한 개방계획 외에 보험브로커(보험회사의 상품을비교분석해 소비자에게 유리한 상품을 골라 주는 사람) 제도의 도입 등 추가 시장개방 계획을 미국에 제시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 북의 「한국배제 전략」 포기가 관건/KEDO 진로 어찌될까

    ◎한·미 「틈」 노려 이간질땐 험로예상/부족자금 모금도 간단치 않을듯 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가 31일(현지시간)부터 이틀간 미 뉴욕에서 기구 발족이후 첫 총회와 함께 집행이사회를 열고 대북경수로 사업의 실행 주체가 될 본격 채비를 갖춘다. KEDO 회원국들은 이번 회의을 통해 지난달 미·북한간 콸라룸푸르 경수로협상 결과를 바탕으로 후속조치를 협의할 예정이나 KEDO의 향후 진로는 「북한」이라는 상대의 속성상 순탄치만은 않을 것이라는게 일반적이다. KEDO의 앞날에 대한 우려는 총회와 집행이사회이후에도 가시지 않을 전망인데 이러한 우려는 북한이 「한국배제」전략을 버리지 않는한 없어지지 않을 것이 틀림없다.KEDO의 향후 진로 불투명성은 자칫 총회와 집행이사회 회의의 효율성과 회의결과에 대한 구속력을 떨어뜨리는 요소로 작용될 것 같다.최근 북한이 KEDO총장단의 방북계획이 총장단에 한국의 최영진사무차장이 포함된데 따라 난색을 표명,계획자체가 무산된 데서 보듯 북한의 「한국배제」전략은 힘을 잃지 않고 있다. 한국정부측은 KEDO총장단 방북계획 무산의미를 축소하고 있지만 북한의 한국소외속셈은 너무 잘 알려진 것인만큼 북한의 정치적 농간강도에 따라서는 KEDO의 계획집행에 대한 의견조정이 쉽지 않을 것으로 판단된다.추후 미국기업이 맡을 감리업체인 프로그램 코디네이터(PC)의 역할이 두드러질 때쯤 한미 양국의 「틈」이 노출되면 북한의 이간질은 더욱 잦아질 것으로 보인다.한·미간의 부수적 마찰은 KEDO 운용전반에 부정적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 대북경수로 사업을 포함,KEDO가 추진할 각종 사업경비 모금도 그리 간단치 않다는 대목도 KEDO의 앞날을 걱정케 해주는 부분이다.KEDO측은 4천만달러의 사업비가 확보됐다고 강조하고 있으나 이 규모로 KEDO 계획사업을 무리없이 이끌기는 불가능하다. KEDO는 그러나 이같은 우려속에서도 나름의 노력을 다할 계획이다. KEDO는 총회에서 제네바 핵합의를 구체화하기 위한 분야별 기구로 ▲경수로사업 ▲대체에너지 제공 ▲사용후연료봉처리 등 3개 자문위원회를 구성한다.총회에 참석할 나라는 KEDO 원회원국인 한·미·일 3국을 비롯,영국·캐나다·호주·뉴질랜드 및 이탈리아등 기금을 출연한 8개국과 기타 유럽연합(EU)국가·말레이시아등 동남아국가 및 중동 산유국등 약30개국이다. 한·미·일 3국으로 구성된 집행이사회에서는 경수로발전소가 건설될 함남 신포에 대한 부지조사단 파견문제를 집중 협의하고 북한과의 경수로 공급협정 체결협상 방안등을 논의한다.대북경수로사업의 부지조사단 구성문제는 한·미·일 3국이 이미 의견조율을 마친 상태다. 부지조사단은 3국의 지질및 토목 전문가 11∼12명 정도로 구성돼 8월중순 방북할 것으로 알려졌다.관계자는 『8월의 1차 부지조사활동은 1주일정도 소요될 것으로 보이며 기존의 러시아측 자료를 입수하고 현지를 조사하는 기초적 작업을 하게될 것』이라고 말했다. 부지조사단대표는 소울 로젠 미국무부 기술자문관이 맡을 것으로 보이며 조사용역을 맡을 회사는 미국의 번스 앤 로사가 유력하다.경수로 공급협정 체결 협상대표단 구성도 이번 회의에서 마무리될 예정인데 협상대표로는 게리 세이모어 미국무부 핵대사보좌관이 내정된 상태다.
  • 중국,WTO가입 실패/2차협상 끝나/내년중반까지 실현 어려울듯

    【제네바 AP AFP 연합】 중국의 세계무역기구(WTO) 가입을 위한 제2차 협상이 28일 제네바에서 나흘간의 회의끝에 합의없이 폐막됐다. 피에르 지라르 WTO 중국문제 실무교섭위원회 의장은 중국과 세계 주요 교역국들이 이번 협상에서 다소간의 진전을 보았으나 긴급 수입규제조치등 몇가지 중요한 쟁점에서 양자간의 의견 차이가 아직도 크게 벌어져 있다고 말했다. 중국은 이 조치가 중국의 수출에 대한 차별적 규제조치로 이용될 수 있다고 이의를 제기한 반면,선진공업국들은 중국의 막대한 수출 물량이 경우에 따라 수입국의 시장을 휩쓰는 시장 교란 효과를 일으킬 수 있다고 주장했다. 중국은 이번 협상에서 선진공업국보다 수출 조건등에서 큰 혜택을 받는 개발도상국 자격으로 WTO에 가입하기를 희망했다. 지라르 의장은 제3차 협상이 오는 10월 열릴 것이라고 밝혔다. 외교전문가들은 중국의 WTO 가입이 내년 중반까지도 실현되기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 WTO가입 29개국/금융개방협정 승인

    【제네바 로이터 연합】 미국을 제외한 29개 회원국이 28일 금융서비스분야 개방협정을 승인했다고 세계무역기구(WTO)측이 밝혔다. WTO의 한 대변인은 이 협정이 이날 WTO의 금융서비스위원회에서 공식승인됐다고 밝히고 『이로써 협상은 마무리됐다』고 덧붙였다. 지난 26일 일본과 한국이 참여를 선언하면서 이 협정의 승인은 무난히 이루어질 것으로 예상됐다.이 협정은 내년 8월부터 17개월간 잠정발효된다.
  • 97국 금융·증권·보험시장 열린다/WTO 금융개방협정 내년8월발효

    ◎EU의 한·일 공략 본격화/미선 쌍무협상 압력 강화 【제네바·파리 AFP 로이터 연합】 WTO(세계무역기구) 금융서비스개방 잠정협정이 26일 타결됨으로써 이번 협정에 참여한 97개 회원국간의 금융과 보험및 증권시장의 개방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이번 협상을 진두지휘한 리언 브리튼 EU 집행위원장은 이번 협정을 통해 EU 회원국은 전세계 금융시장의 90%에 대한 접근이 가능해졌다면서 『전세계 금융동맥을 막고 있던 장애물이 제거됐다』고 만족해 했다. 그러나 이번 협정이 애초부터 아시아 금융시장을 겨냥한 것이었다는 점에서 한국과 일본의 시장개방폭이 크게 확대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이번 협정을 주도한 EU측이 한·일 양국의 동의를 받아내기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해 수주일에 걸친 로비전을 펼친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그는 이번 협정에 세계최대의 금융시장인 미국이 참여하지 않은 데 대해 『차선의 협정』이라며 다소의 불만을 표시했으나 한·일 양국의 동의를 받아낸 데 대해 매우 흡족해 하고 있다. 미국은 지난달 개발도상국들이 제출한 금융시장개방일정이 만족스럽지 못하다는 이유를 들어 이번 협상에서 탈퇴한 바 있다. 그러나 미국은 엄연히 WTO의 핵심회원국이라는 점에서 이번 협정을 통해 상당한 이익을 얻을 것이 분명하다. 미국은 그동안 금융시장개방이 미흡한 나라에 대해서는 WTO협상등을 통한 다자간협상이 아닌 1대1의 쌍무적인 협상을 통해 문제를 해결할 것을 공언해온 터여서 앞으로 미국의 시장개방압력은 한층 거세질 전망이다. 이와 관련,익명을 요구한 미국정부의 한 관리는 『앞으로 각국 금융시장개방폭을 상당수준으로 높이기 위한 협상을 위해 계속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빌 클린턴 미국대통령은 또 비록 이번 협정에 참여하지는 않았지만 EU 회원국들에 대해서는 최혜국대우(MFN)원칙을 적용할 것이라고 밝힌 것으로 EU 소식통들은 전했다. 이는 미국이 「폐쇄적」이라고 판단한 아시아및 여타지역 국가와 금융선진권인 EU 회원국을 차별화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결과적으로 이번 WTO 금융서비스협상의 최대승자는 EU이며 미국은 상대적인 이익을얻었고 협상과정에서 가장 주목을 받은 한국과 일본은 가시적인 실익 없이 선진국의 공세에 밀려 금융시장을 개방한 셈이 됐다. WTO측은 금융서비스교역은 전세계 서비스교역의 3분의 1을 차지하며 시장규모는 최소 연 3천억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이번 협정은 내년 8월 발효돼 97년말까지 만 17개월동안 시행되며 이때까지 다시 논의를 거쳐 새로운 협정으로 대체될 예정이다.
  • 김대통령­클린턴 공동회견 모두 발언/요지

    ◎북의 정전체제 무력화 책동 대응책 논의­김대통령/주한미군 계속 주둔·남북대화 적극 지지­클린턴 김영삼 대통령과 빌 클린턴 미국대통령은 27일 백악관에서 단독·확대 정상회담을 가진 직후 내외신 공동 기자회견을 갖고 회담내용을 설명한 뒤 기자들의 질문에 답했다.다음은 두 정상의 모두발언 요지다. ▷김영삼 대통령◁ 오늘 나와 클린턴대통령은 한반도와 동북아 지역의 평화와 안전을 위해 두나라의 협조를 더욱 강화하기로 했습니다. 클린턴대통령은 한국에 대한 미국의 확고한 안보공약을 재다짐했으며 나는 동아시아의 평화유지를 위해 미군을 전진배치하는 미국의 정책을 지지했습니다. 나와 클린턴대통령은 한·미 양국의 확고한 연합방위 체제를 유지,강화하는 것이 한반도 뿐 아니라 동북아지역의 평화와 안전에 필수불가결한 것임을 재확인했습니다. 우리 두사람은 앞으로 미·북한관계 개선과 조화와 병행을 이루면서 추진되어야 한다는데 인식을 같이했으며 한반도의 긴장완화와 동북아 지역의 평화를 위해 북한의 개방을 촉진해 나가는데 긴밀히 협력해 나가기로 하였습니다. 한편 우리 두사람은 최근 북한의 정전협정체제 무력화 책동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누었습니다. 이와 관련해 나는 한반도에서 항구적인 평화체제를 구축하는 문제는 직접 당사자 해결원칙에 따라 기본적으로 남·북한간에 협의하여 추진돼야 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고 클린턴대통령은 이에 대한 미국의 전적인 지지와 협력을 표명했습니다. 우리 두사람은 미·북 합의의 이행과 관련,양국 정부가 확고한 공조체제를 유지하는 가운데 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에 대해 필요한 지원을 계속할 것을 다짐했습니다. 우리는 또한 두나라의 경제·통상관계가 무역규모 및 수지면에서,그리고 상호 투자면에서 성숙단계에 돌입,균형 있는 발전을 지속하고 있는데 대해 만족을 표했습니다. 우리 두사람은 양국간 통상현안이 실무자간 협의를 통해 원만히 해결되기를 희망했습니다.우리는 오는 11월 오사카 APEC 정상회의가 성공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도록 긴밀한 협의를 갖기로 했습니다. 우리는 오늘의 회담결과에 대해 전적으로만족하며 50년간의 혈맹관계를 앞으로 50년간의 미래지향적 동맹관계로 새로이 접목시키는 계기가 될 것으로 믿습니다. ▷클린턴 대통령◁ 한·미 동맹관계는 그 어느 때보다 확고하며 주한미군은 한국이 필요로 하는 한 계속 주둔하게 될 것임을 약속합니다. 북한핵문제 해결을 위한 한·미·일 3국 공조체제는 긴밀하며 우리 두사람은 최근 콸라룸푸르 합의 등 미·북 제네바 합의 이행에 있어서의 진전을 적극 지지합니다. 한·미·일 등 KEDO 3국은 한국형 경수로 제공과 한국의 중심적 역할이 반드시 관철돼야 한다는 데 한치의 이견도 없습니다. 미국은 남북한간 의미있는 대화노력을 적극 지지하며 미·북관계 개선은 이와 병행한 북한의 대한국 관계 개선노력에 전적으로 좌우될 것입니다. 한·미 양국은 지역 및 다자 차원에서 협력을 더욱 강화해 나갈 것입니다.미국은 한국의 UN안보리 비상임이사국 진출이 아주지역 그룹의 지지를 받고 있는 것을 환영합니다. 한국은 자신의 경제력에 상응하는 역할을 다해 나갈 뜻을 밝혔는 바 이는 WTO와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발전에 기여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한·미 양국 관계는 이제 상호 대등하고 성숙한 동반자 관계가 되었습니다.
  • 유엔­세계 포로교환 논의/“세계 포로2천명 강제노역”/난민들 증언

    【사라예보 로이터 연합】 유엔과 보스니아 정부 및 세르비아계 대표들이 26일 전쟁포로 교환문제를 논의하고 있다고 알렉산더 이반코 유엔 대변인이 밝혔다. 이반코 대변인은 루퍼트 스미스 보스니아 지역 유엔군 사령관,세르비아계의 라트코 믈라디치 사령관,정부 대표들이 사라예보 공항에서 세르비아계에 의해 함락된 제파의 회교도 남자들과 정부군에 의해 붙잡힌 세르비아계 포로들을 서로 교환하는 문제를 토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제네바 AFP 연합】 보스니아 스레브레니차에서 포로로 잡힌 약 2천3백명의 보스니아 회교 정부군이 세르비아계 수용소에서 강제노역을 행하고있다고 유엔 난민 고등판무관(UNHCR)이 목격자들을 인용해 25일 밝혔다. 난민고등판무관실의 존 레드먼드 대변인은 보스니아 병사들이 국경근처 바츠코비치 수용소에 갇혀있다면서 보스니아 북부 비옐이나 마을에서 세르비아계의 「인종청소」과정에서 추방된 난민들이 이를 목격했다고 전했다. 또 유엔 안전지대인 투즐라에 간신히 도착한 다른 난민들도 AFP통신에 스레브레니차에서 세르비아계에 의한 대량 학살이 자행됐다고 전했는데 이같은 소문은 아직 확인되지 않고 다.
  • WTO 금융개방 협정 합의

    【제네바 로이터 AP 연합】 한국과 일본은 26일 유럽연합(EU)이 주도하는 세계무역기구(WTO) 금융시장개방 협정에 가입을 선언,미국을 제외한 주요 회원국들이 금융시장 개방을 위한 3년간의 잠정협정을 체결키로 합의했다. 레나토 루지에로 WTO 사무총장은 이날 WTO 금융위원회 회의에서 일본과 한국이 협정에 대한 지지를 천명하자 기자들에게 『이 협정을 위한 완전한 조건이 충족됐다』고 말했다. 이날 금융위원회 회의에서 시장개방을 위한 잠정협정에 가입할 의사를 표시한 나라는 한국과 일본 외에 인도,파키스탄,이집트 등이다.
  • 21세기 아·태시대 향한 협력­평화·번영의 동반자

    ◎김대통령 미 상·하양원 합동회의 연설­전문 위대한 미국국민을 대표하는 이 숭고한 민주주의의 전당에서 연설하는 영예를 주신 여러분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나는 고향을 찾아 옛 친구를 만난 듯한 따뜻하고 편안한 마음으로 이 자리에 섰습니다. 그것은 아마도 스물다섯의 나이로 국회의원이 된 이래 40년 가까운 의정생활을 통해 의회는 어느 덧 나의 「고향」이 되었기 때문일 것입니다.또한 나의 고난에 찬 기나긴 민주화투쟁을 한결같이 성원해주신 의원 여러분에게 평소 깊은 감사와 함께 동지의식을 지녀왔기 때문일 것입니다. 우리 국민들은 오직 피와 땀과 눈물로 오늘의 한국을 이루기까지 언제나 든든한 벗이 되어 온 미국 국민에게 뜨거운 우정을 느끼고 있습니다.나아가 온 인류에게 새로운 지평을 열어줄 새로운 세기를 향해 우리 두 나라의 두터운 유대관계를 더욱 성숙시켜 나가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습니다. ○빈국서 부국으로 1945년 2차대전의 종전은 우리 민족에게 해방과 독립이라는 축복을 안겨주었습니다.그러나 그것도 잠시,우리는 민족분단이라는 역사적 비운을 다시 맞게 되었으며 5년후 동족상잔이라는 참극으로 이어졌습니다. 한국인은 식민통치의 잔재와 빈곤의 유산,그리고 전쟁의 폐허와 공산주의의 위협 속에 나라를 세워야 했습니다.우리는 미래에 대한 희망과 번영을 향한 의지,단지 그것만으로 지난 40여년을 줄기차게 달려왔습니다. 이렇게 하여 최빈국으로 출발했던 한국은 이제 경제규모에 있어 세계 열한번째의 나라로 뛰어올랐습니다.그러나 우리 국민이 이룩한 것중에 보다 중요한 것은 바로 민주주의를 활짝 꽃피운 것입니다. 한반도의 분단과 남북간의 군사적 대치는 한국의 민주주의에 두텁고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웠습니다.여기에서도,한국 국민은 인간의 자유와 존엄을 향한 끈질긴 투쟁끝에 마침내 문민민주주의 시대를 열었습니다. 우리는 지난 2년여동안 과감한 「변화와 개혁」을 통해 군사독재시대의 적폐를 청산하고 참다운 민주주의 사회를 건설하기 위해 혼신의 노력을 기울여왔습니다.또한 지난해부터 우리는 「세계화정책」을 추진함으로써 지구공동체의 번영에 크게 기여하는 나라를 만들기 위해 매진하고 있습니다. 이것이 아무것도 없는 맨주먹으로 일어나 짧은 기간에 민주화와 산업화를 모두 이룩하고 이제 세계로,미래로 나아가는 한국의 이야기입니다. ○참전용사에 감사 한국의 성공은 무엇보다도 평화가 가져온 결실입니다.한반도의 평화가 지켜지지 않았다면 한국 국민은 오늘의 자유도,번영도 결코 누릴 수 없었을 것입니다.평화는 대가 없이 얻어질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한반도의 평화를 위해 많은 미국의 젊은이들이 피를 흘렸습니다. 내일은 우리 모두가 이 의사당 맞은편 포토맥강변에서 한국전의 영웅들을 다시 만나는 뜻깊은 날입니다.6·25전쟁의 휴전 42주년이 되는 이날을 맞아 제막될 한국전 참전기념비는 우리에게 언제나 평화의 소중함을 웅변해줄 것입니다. 나는 이 자리에서 우리 국민을 대신하여 한국의 전선에서 고귀한 젊음을 바친 영령들을 추모하고 모든 참전용사들에게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당시 약관 19세의 나이로 참전하신 찰스 랑겔의원을 비롯한 스물여덟분의 의원들께도 경의를표합니다. 아울러 지난 40여년간 한국의 전선을 지켜온 모든 미군장병과 그 가족에게 한국 국민의 사의를 전합니다. 반세기전까지만 해도 태평양 너머 멀리 느껴졌던 우리 두 나라는 이제 가장 가까운 벗이 되었습니다.일방적인 도움을 주고 받던 관계가 아니라 서로가 도움을 주고 받으며 자유와 번영을 향해 함께 나아가는 성숙한 동반자가 된 것입니다. 우리 두 나라가 함께 키워온 평화의 유대는 값진 열매를 맺었습니다.한국의 성공은 한·미 양국 국민의 공동승리입니다. 아시아·태평양시대의 막은 이미 올랐습니다.한·미 두 나라는 더욱 강력한 결속으로 본격적인 아·태시대를 열어나가야 합니다.아·태지역이 역동적 성장을 거듭하여 세계의 새로운 중심으로 떠오르게 된 것은 미국이 장기간 이 지역의 안정과 평화를 유지해왔기 때문입니다. ○아·태 미 역할 긴요 아·태시대가 활짝 꽃피기 위해서는 미국이 앞으로도 이 지역의 안정과 평화를 위해 역할을 계속해야 합니다.특히 동북아의 중심에 위치한 한반도의 평화보장은 이 지역 전체의 안정에관건이 되고 있습니다. 한반도는 아직도 1백50만의 중무장한 병력이 첨예하게 대치하고 있는 지구상의 마지막 냉전지대입니다.주한미군은 지난 40여년간 한반도에서 전쟁을 억제하고 평화를 유지하는 데 결정적으로 기여해왔습니다. 한반도의 평화는 물론 아·태지역 전체의 안정을 위해 주한미군은 필수불가결한 존재입니다.북한의 핵문제를 둘러싸고 고조되었던 긴장은 한반도가 얼마나 불안정한 지역인가를 잘 말해주고 있습니다. 우리는 핵문제와 관련하여 미·북간에 이뤄진 콸라룸푸르합의를 지지하는 바입니다.북한 핵문제 해결을 위한 한·미간의 공동보조는 북한의 핵개발 의혹이 분명히 풀릴 때까지 강력하게 유지되어야 할 것입니다. 따라서 우리 정부는 미·북 제네바합의가 충실히 이행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기울일 것입니다. 한반도의 평화는 그 실질적 당사자인 남북간의 대화와 협력에 의해서만 정착될 수 있습니다.대화 없이는 그 어느 것도 이룰 수 없습니다. 나는 클린턴대통령과 미국 의회가 그동안 남북대화의 핵심적인 중요성을 강조해온 데 대해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우리는 광복 50주년이자 분단 50주년인 올해를 남북관계에 새로운 장을 여는 역사적인 해로 만들고자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습니다. 남과 북이 평화공존과 화해협력을 통해 점진적으로 하나의 민족공동체를 형성해 나감으로써 궁극적으로 1민족 1국가를 만들자는 것이 한국의 통일정책입니다.이에는 북한의 안정이 필수적이며 이에 따라 우리는 남과 북이 함께 번영하는 「민족공동발전계획」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한국이 북한 경수로 건설비용의 대부분을 부담하면서 한국형 원자로를 제공하고 그 중심적 역할을 하고자 하는 것은 바로 이러한 뜻에서입니다.같은 취지에서 남북경제협력을 확대하고 있습니다.우리는 또 순수한 동포애적 차원에서 북한의 어려운 식량사정을 덜어주기 위해 북한에 쌀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한반도의 통일로 가는 길이 비록 멀고 험하더라도 우리는 인내심을 가지고 쉼없이 전진해갈 것입니다.한반도가 다시 하나가 되는 그날,동북아에는 진정한 평화와 번영이 올 것입니다.분단된 한국보다통일된 한국이 인류와 세계에 더욱 크게 기여할 것입니다. ○균형통상 급선무 아시아·태평양지역 전체의 번영을 위해서는 이 지역에 자유무역과 개방주의가 뿌리내리게 해야 합니다.2차대전후 미국의 지도력 아래 자유세계에서 이뤄져온 자유무역은 빈곤과 공산주의를 퇴치하는 원동력이 되었습니다. 한국 역시 자유무역으로부터 많은 혜택을 입었습니다.나는 아·태지역의 모든 나라가 자유무역의 수혜자가 되어야 한다고 믿습니다.바로 이런 이유에서 나는 클린턴대통령과 더불어 APEC의 발전을 위해 남다른 노력을 기울여왔습니다. 한국정부는 또한 WTO 규범에 따른 다자간 협력도 적극 지지하고 있습니다.미국은 한국의 최대 교역국이며 한국도 이제 미국의 여섯번째 시장으로 성장했습니다.지난해 양국간 교역은 4백억달러를 넘어섰고 금년에는 5백억달러 수준에 달할 것입니다. 한·미간의 무역은 대체로 균형을 이루어왔으나 최근에 이르러 한국의 대미 적자폭이 급속도로 확대되고 있습니다. 우리 정부는 세계화정책을 통해 경제를 비롯한 사회 각 부문의 개방과 자율화를 적극 추진해왔습니다. 우리는 나아가 OECD 가입을 통하여 선진국 수준의 개방화시책을 본격적으로 펴나갈 것입니다.한국은 개발도상국으로서는 가장 빠른 속도로 문을 열어왔습니다.앞으로도 한국은 지속적인 자율과 개방정책을 통해 아·태지역의 번영을 촉진하는 미국의 강력한 동반자가 될 것입니다. ○국제적 책임 확대 우리 앞에는 21세기의 신세계가 펼쳐지고 있습니다.미국의 역할은 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한국도 국제사회에서의 역할과 책임을 확대해나갈 것입니다.우리의 발전경험을 살려 개도국에 대한 지원을 확대하고 범세계적 문제의 해결을 위한 국제적 노력에도 적극 동참할 계획입니다. 한국 국민은 한·미양국이 「21세기 아·태시대를 향한 협력」아래 역사의 수레바퀴를 함께 전진시켜나가려는 희망에 차 있습니다.통일한국을 이루어 미국국민과 함께 「평화와 번영의 동반자」로서 세계와 인류에 더욱 크게 기여하자는 의지로 충만해 있습니다. 이것이 내가 오늘 여러분에게 전하고자 하는 한국 국민의 메시지입니다.그것은 이 신대륙에 위대한 나라를 세운 미국의 정신에도 합치할 것입니다. 우리,어깨를 나란히 하여 앞으로 나아갑시다.그리하여 인류에게 무한한 희망과 가능성을 안겨줄 새로운 세기,새로운 세계를 함께 열어 나갑시다.모든 것은 유한하나 평화와 번영을 향한 인류의 열망은 영원할 것입니다.
  • WTO/금융개방 곧 잠정합의/한·일도 찬성할듯

    【제네바AFP 연합】 세계무역기구(WTO) 금융서비스위원회는 26일 회의에서 금융서비스 개방에 관한 잠정합의에 도달할 것이라고 소식통들이 25일 말했다. WTO대변인은 합의의 시한은 오는 28일이지만 거의 모든 WTO회원국들이 금융시장 개방에 찬성했다고 말하고 한국과 일본이 아직 입장을 결정하지 않고 있지만 곧 찬성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이 잠정 합의는 유럽연합(EU)이 제의한 것으로 미국은 포함되지 않으며 영구적인 합의에 도달할 오는 97년말까지 유효한 것이다.미국은 일부 아시아국가들의 시장개방 약속이 충분치 않다면서 금융서비스부문 합의를 거부하고 있다.
  • 프라하의 봄(영화탄생 100년/감동의 명화)

    ◎격변기 삶·사랑·죽음 “철학적 성찰”/상업성·예술성 기발한 접목 토마스라는 의사,테레사라는 사진작가,사비나라는 화가 그리고 프란츠라는 교수가 격변기의 체코에서 겪어나가는 삶과 사랑과 죽음의 이야기 「프라하의 봄」은 현재 프랑스에 거주하고 있는 망명작가 밀란 쿤데라(1929∼)가 1984년에 발표한 소설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을 영화화한 것이다.1968년의 「프라하의 봄」이라는 역사적·사회적·정치적 사건이 어떻게 한 세대의 삶을 좌절과 파멸로 몰아갔으며,개인의 사랑과 죽음의 항로를 뒤바꾸어 놓았는가를 밀도있게 추적한 이 작품은 「장미의 이름」과는 또다른 측면에서 포스트모더니즘 문학의 탁월한 성과를 보여주고 있다. 성적 접촉을 통해 여성의 상이한 개성을 찾아낼 수 있다는 생각에서 수백명의 여자들과 자유분방하게 관계를 갖는 토마스는 어느날 시골에 왕진을 갔다가 잠깐 들른 카페의 여급 테레사와 사랑을 하게되고 결국에는 결혼까지 하게된다.토마스는 어느날 자신의 애인인 사비나에게 테레사를 소개하며 도움을요청하고 사비나는 테레사가 사진작가가 되도록 도와준다.이윽고 19 68년 소련군의 체코침공이 시작되자 토마스와 테레사는 프라하를 떠나 취리히로 간다.한편 제네바로 간 사비나는 그곳에서 만난 프란츠와 짧은 사랑을 하지만 곧 그를 떠나 파리로 간다.결국 토마스와 테레사는 시골에서 자동차사고로 죽고 프란츠 역시 외국에서 우연한 사고로 죽게된다.그러나 이같은 사건들은 모두 연대기적 순서가 거의 무시된채 시공을 초월해서 관객들에게 제시되고 있다. 원작자 쿤데라는 이 소설을 니체의 영원한 재귀사상에 대한 언급으로부터 시작하고 있다.니체는 인간의 역사란 무한히 반복되는 것이라고 믿었다.그러한 그의 사상속에는 물론 역사의 진보에 대한 회의와 과거에 대한 탐색정신이 깃들어 있었다.부단히 반복되는 역사는 무거운 존재다.그러나 인간의 삶은 한번 지나가 버리면 다시는 돌아오지 않는 솜털처럼 가벼운 존재일 뿐이다.그것을 깨닫는 순간 니체의 「영원한 재귀」사상은 심오한 이중의 의미를 갖게 된다.쿤데라의 의식속에 토마스라는 인물이떠오르게 된 배경에는 바로 그와 같은 철학적 성찰이 자리잡고 있었던 것처럼 보인다. 작품속의 토마스는 테레사에게서 무거움의 중요성을 배우고,테레사는 토마스에게서 가벼움의 중요성을 배운다.역사의 대장정속에서 이들의 삶은 다시는 돌아오지 않는 가벼운 솜털처럼 사라져간다.쿤데라는 오직 작가만이 그들의 삶을 되살릴 수 있음을 이 영화에서 보여주고 있다.소위 말하는 상업성과 예술성을 기발하게 접목시킨 「프라하의 봄」은 소설을 읽고 영화를 본 작품 가운데 가장 기억에 남는 작품이다.
  • WTO/금융서비스협약안 합의/은행­보험등 국제 자유거래

    ◎미 제외… 한·일동의 불구 최종승인 남아 【제네바 로이터 연합】 세계무역기구(WTO) 회원국들은 21일 미국이 제외된 가운데 유럽연합(EU)이 주축이 되어 추진중인 WTO 금융서비스협약에 관한 잠정안에 합의했다. WTO 서비스위원회는 그간 금융서비스협약 참가여부를 결정하지 못하던 일본과 한국의 동의를 받아 전세계 은행,보험,증권시장의 거래를 자유화하려는 EU의 금융서비스 협약안을 의결했다. 레나토 루지에로 WTO사무총장은 회원국이 협상타결을 위해 순조롭게 길을 가고 있으며 협상을 타결할 경우 협상에서 떠났던 미국에 다시 합류할 시간을 줄 것이다고 말했다. 제네바에 주재하는 외교관들은 금융서비스협약안이 확정되려면 일본과 한국정부의 최종 승인을 필요로 한다고 말했다. 다른 나라의 통상관계자들은 일본과 한국정부가 협정체결 시한 이틀전에 열리는 WTO 금융서비스위원회 회의에 맞춰 이와 관련한 발표를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다른 아시아 외교관들은 일본이 이번 동의조치를 순수한 절차상의 문제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금융서비스 협약안을 완전히 지지하는 쪽으로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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