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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북,지하핵시설 건설 가능성”/미 국방 비밀보고서

    ◎평북 하갑… 핵개발·저장용 추정 북한이 94년 제네바 핵합의에도 불구하고 새로운지하 핵무기 시설을 개발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미국의 허스트 계열 신문들이 미 국방정보(DIA)비밀 보고서를 인용,17일 배포한 자료에서 밝혀졌다. DIA 비밀 보고서는 북한이 2003년 완공을 목표로 핵무기 개발시설을 가능성이 큰 설비에 대한 공사를 진행중이라고 말했다. DIA보고서는 ‘하갑 지하시설’로 알려진 이곳이 2003년까지 핵관련 시설로 이용될 수 있다고 밝히는 한편 건설 목적이 핵무기 개발이나 저장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평북의 묘향산 인근 향산에서 3마일 가량 떨어진 하갑에 있는 문제의 시설은 북한 핵무기 개발 관련 시설중 유일하게 지하에 건설중인 것이다. 보고서는 하갑 지역이 3개의 단지로 구성돼 있으며 지상에 노출된 곳은 30개의 완성된 건물과 공사중인 건물 5개 뿐이라고 덧붙였다.
  • “한국 경수로 비용 67% 분담”/95년 김 대통령 보장서한

    정부는 대북 경수로사업비의 67% 이상을 부담하기로 미국측과 약속했다고 대통령직인수위원회 통일·외교·안보분과위의 한 위원이 12일 밝혔다. 이 위원은 미국과 북한의 제네바 합의 직후인 94년 초 김영삼 대통령이 빌클린턴 미국 대통령에게 보낸 보장서한을 통해 이같은 약속을 했다고 말했다. 일본도 미국측에 보장서한을 보냈으나 확실한 수치는 제시하지 않았다고 이 위원은 밝혔다. 그러나 김현욱 통일·외교·안보분과위 간사는 “국제외교관례상 국가원수간 주고 받은 친서는 공개하지 않는 것이 관례”라면서 “외무부에도 친서사본을 제출할 필요가 없다는 사실을 전달했다”고 말했다.
  • 북 경수로 건설사업 순탄할까

    ◎“IMF 체제하 사업비 과다” 비판 많아/사업 계속하되 크고 작은 난관 불가피 김대중 대통령 당선자는 취임이후 대북 경수로 건설사업을 어떻게 이끌어갈 것인가.많은 사람들이 궁금해 하고 있다. 경수로형 원자력발전소 건설 사업은 지난 93년 북한의 핵 개발을 중단시키기 위해 미국 정부가 약속하고 우리 정부가 양해함에 따라 시작된 사업이다.한미는 일본을 참여시켜 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를 구성,이미 북한 함경남도 신포에서 부지정리 공사에 들어갔다.문제는 “국제통화기금(IMF)으로부터 급전을 빌려오는 상황에서 수조원이 드는 경수로 사업을 계속 해야 하느냐”는 목소리가 여기저기서 흘러 나오고 있다는 점이다.정부의 관련 부처에서는 경수로 사업을 약속한 제네바 합의를 비판하는 목소리가 다시 고조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경수로기획단은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의 통일·외교·안보분과위에 KEDO의 업무를 보고했다.보고의 핵심은 역시 사업비였다.경수로사업의 주계약자인 한국전력이 KEDO에 보고한 경수로 비용은 52억 달러.사업추진과정에서 공기지연 등으로 추가부담이 발생할 개연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인수위원들의 지적이 있었다.장선섭 기획단장은 올해 8월까지 남북협력기금에서 4천5백만 달러를 끌어다 쓸 계획이지만,그 이후의 사업비는 예산에 반영돼야 한다고 보고했다. 위원들은 이어 건설비 분담비율에 대한 집중 점검을 벌였다.특히 김영삼 대통령이 제네바 합의 직후에 클린턴 미국 대통령에게 67%의 분담비율을 약속했는지 여부와,경제상황 변환에 따른 재협상 가능성을 물었다.위원들은 “미국도 반드시 돈을 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그러나 미국은 내부적으로 경수로 사업을 ‘실현성 없는 사업(JUNK PROJECT)’으로 규정,중유 비용만 댈뿐 경수로 건설에는 한푼도 내지 않겠다는 입장이라고 한다.협상의 전망은 불투명하다. 그렇다면 경수로사업의 순조로운 이행을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집권자가 될 김당선자의 의지다.김당선자는 대선기간 동안 “경수로 건설은 국제적인 합의이기 때문에 반드시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따라서 원칙적으로 경수로 건설사업은 계속될전망이다.그러나 그 과정에서 크고 작은 비판과 난관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 새달 4자회담 특별소위/북경서 의제 문제 해결 모색

    남북한과 미국 중국은 다음달 둘째주 북경에서 4자회담 2차 본회담의 의제문제 등을 논의할 특별소위원회를 개최할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당국자는 3일 “정부는 오는 3월16일 제네바에서 열릴 4자회담 2차본회담에 앞서 열리는 특별소위원회에서 의제문제를 해결지을 방침”이라고 밝혔다.
  • 남북 정상회담 여부 최대 관심/새해 통일·외교 이벤트

    ◎김 당선자 취임후 미·일 방문 경제외교 주력/한 일 어업협정·대북 경수로 분담금 핫이슈로 새해 우리나라의 통일 외교 분야에서는 몇가지 이벤트가 기대된다.경제·외교 대통령을 자임한 김대중 대통령당선자의 2월 취임이후 본격적인 외교분야 시동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또 북한에서는 지난해 10월 노동당 총비서에 추대된 김정일이 연내 국가주석에 취임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남북정상회담◁ 새 대통령 취임때마다 정상회담이 거론돼왔지만 김대중당선자의 진취적 성향으로 회담가능성에 대한 목소리가 더욱 높다.북한도 당국간 대화는 당분간 기피하는 대신 경제실리 차원의 대남 개별접촉에 주력할 것으로 예상된다.물론 남한의 경제사정이 어느 정도 안정된 뒤 정상회담을 북측에 적극 제안할 경우에는 북한도 수용을 검토하겠지만 이때도 남한으로부터 받을 ‘선물’을먼저 계산할 가능성이 크다. ▷4자회담◁ 구랍에 열렸던 1차 본회담의 합의에 따라 2월 북경에서 4자간 특별소위원회를 거친뒤 3월16일 제네바에서 2차 본회담을 개최한다.한국과 미국은 특별소위원회에서 그동안 걸림돌로 작용한 의제문제를 해결하려 하고 있으나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김대중 당선자가 4자회담의 중단없는 추진을 천명한바 있기 때문에 4자회담은 계속 유효한 틀로 작용할 것 같다. ▷김정일의 국가주석 취임◁ 지난해 10월8일 당중앙위원회와 당중앙군사위원회 공동명의로 노동당 총비서직에 추대된 김정일은 새해 국가주석에 취임할 것으로 보인다. 취임 또는 추대 시기는 2∼4월에 개최될 것으로 예상되는 제10기 최고인민회의나 정권수립 50주년이 되는 9월이 유력하다. ▷대북 경수로 건설사업◁ 지난해 8월부터 시작된 북한 신포 금호지구의 경수로 부지공사가 예정대로라면 8월쯤 완공된다. 가장 시급한 것은 53억달러에 이르는 총공사비에 대한 한국 미국 일본 3국의 재원분담협상.그동안 미국이 절대 낼 수 없다는 주장을 해오다가 최근 입장을 조금 누그러뜨린 것으로 알려졌으나 앞으로 분담협상에는 상당한 어려움이 예상된다. ▷경제외교◁ 새해 4월 런던에서 열리는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와 11월의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는 현재 우리 상황에서 각국 정상을 만나 경제외교를 펼 긴요한 장이 될 것으로 보인다.이에 앞서 김당선자는 새해초 또는 취임직후 미국과 일본을 방문해 한국경제를 살리기 위한 외교에 나설 전망이다.경제외교의 무대는 국제통화기금(IMF),세계은행(IBRD)등 국제기구는 물론,뉴욕 증시,런던 증시,국제적 투자가집단 등으로 확대될 것이다. ▷한일 어업협정 개정◁ 연내 기존 한일어업협정을 반드시 개정해야 한다는 일본측의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았기 때문에 조만간 일측에서 파기를 통보해올 가능성이 얼마든지 있다.만약 파기상황에 이를 경우 새정부는 새로운 협정체결을 위한 협상에 바로 임하느냐 않느냐는 선택을 해야 한다.또 파기를 피하고 협정개정교섭을 타결짓게 될 경우에도 독도주변수역과 우리 어민들의 조업권을 얼마만큼 확보하느냐 하는 문제는 향후 국내뿐 아니라 한일관계에서 큰 변수로 작용할 것이다.
  • 서울신문 특파원이 진단하는 98년의 지구촌 정세:Ⅰ

    98년은 새로운 세기를 맞이할 채비에 한층 박차를 가하는 한해가 될 전망이다. 경제위기 속에 97년을 마감한 아시아 지역의 경우 새시대에 적응하기 위한 경제정책 관련 모범답안을 마련키 위해,유럽국들은 유럽연합(EU) 확대를 구체화해 지구촌의 새로운 중심축을 형성하려는 꿈을 이루기 위해 저마다 분주히 움직일 것으로 보인다. 각자의 사정이야 어찌됐든 새로운 도약이라는 한가지 목표를 향해 바쁘게 돌아갈 지구촌 주요지역의 새해 정세를 특파원들의 눈을 통해 전망한다. ◎유엔/인권·환경문제 선진­개도국 대립 재현 【유엔본부〓이건영 특파원】 세계인권선언 50주년을 맞아 인권문제가 새삼 국제사회의 이슈로 부각될 전망이다.또한 99년에는 5년전에 채택된 ‘비엔나인권선언과 행동계획’의 실적 중간검토가 예정돼 있어 인권문제에 대한 유엔의 노력이 가시화될 것이다.이에따라 북한의 인권문제가 다시한번 국제적 관심을 불러 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인권에 대한 기본 인식과 접근방식 및 국별 인권상황을 둘러싼 선진국과 비동맹,개도국간의 전통적인 대립 양상도 재현될 것으로 우려된다.한편으로 일부 빈국들의 식량문제 해결을 위한 국제사회의 인도적 지원체제는 더욱 결속될 것이다. 이같은 기류속에서 반인도적 행위에 억지력을 갖는 국제형사법원의 설치 필요성에 대한 국제적 분위기가 고조될 것이다.법원헌장 채택 등 중요한 전기가 연내 개최될 ‘로마 외교관회의’에서 마련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유엔이 정한 ‘국제해양의 해’인 만큼 포르투갈 해양박람회 등 해양보호를 겨냥한 각종 국제적 행사가 펼쳐져 해양자원의 인식을 높여주는 한편 지구온난화와 같은 또하나의 심각한 환경문제를 지구촌에 던져줄 것이다. 유엔 자체로서는 21세기에 대비한 유엔의 조직 및 재정 등 새 체제 정립을 위한 방안마련에 외교적 노력을 결집할 것으로 보인다.안전보장이사회 확대개편을 둘러싼 당사국들의 이해관계는 회원국들의 지대한 관심속에 1월 작업단회의에서 다시 절충되지만 쉽게 합의점을찾기는 어려울 것 같다. 무엇보다 동아시아의 금융위기로 개발문제 논의가 어느 때보다 심도 있게 다뤄질 것이 확실하다.개발재원 조성,개도국 외채,개발동반자 관계 강화를 위한 선진국과 개도국간의 대화 재개,국제자본이동 등 세계 거시경제 현안이 논의의 대상으로 떠오를 것이다.이는 세계화에 따른 상호의존이 심화되는 시점에서 국제 경제문제가 유엔 무대에 본격적으로 오르는 것을 의미한다.개도국들은 무역불균형·외채문제 해결에 있어 연합전선을 형성할 것 같다. 유엔 마약 특별총회가 개최되면서 범세계적인 마약퇴치의 ‘원년’으로도 기록될 것이다.지역정치 및 인권문제,특히 여성 및 아동보호 문제와 결부돼 복잡한 양상을 띠고 있는 난민문제에 있어서도 국제사회의 협력은 배가될 것이 틀림 없다. 우리나라는 ‘보다 강한 유엔’과 이러한 유엔을 통한 평화와 번영,정의의 다음 한 세기를 만드는 기반구축에 참여,위상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미국/경제호조·정치현안 없어 외교에 주력 【워싱턴〓김재영 특파원】 98년 미국은 경제호조가 지속되는 가운데 심각한 국내정치 현안이 별로 없는 ‘태평’ 시절일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경제는 올해로 호황 8년째를 맞는데 경기순환에 따른 자연스런 하향세 진입에다 아시아 금융위기가 겹쳐 성장률이 2%대로 내려서리라는 분석이 강하다.그럼에도 인플레 우려를 동반할 경기과열을 누그러뜨리는 효과로 장기 안목에선 오히려 바람직한 중간조정기란 인식이 강하다. 80년대 말 연 2천9백억달러까지 이르렀던 연방재정 적자가 활황에 따른 세수확대 등으로 잘하면 올해 지난 69년 이래 첫흑자로 돌아서는 역사적 기록을 세울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균형재정 문제로 연방정부가 일시 폐쇄됐던 96년 초와는 상황이 180도 달라졌다.따라서 ‘남아돌 정부예산을 세금삭감에다 쓸 것이냐,정부지원 확대로 돌릴 것이냐’가 11월 중간선거를 앞둔 민주·공화 양당의 최대 쟁점이란 분석도 있다. 중간선거를 통해 여당인 민주당은 현재 18석차 열세의 하원만이라도 탈환할 것을 고대하고 있다.이럴 경우공화당에 대한 타격도 크지만 보다 진보적인 리처드 게파트 원내총무의 입지가 2000년 대선과 관련해 크게 강화되면서 빌 클린턴 대통령의 중도적 민주당 노선에도 상당한 영향을 줄 전망이다. 경제호황 대통령이란 칭찬을 듣는 클린턴 대통령은 그러나 대통령의 지도력을 절대적으로 요구하는 초대형 현안이 없어 벌써부터 레임덕 현상을 보인다는 비판도 있다.이를 의식해 클린턴은 인종문제란 ‘난제’와 씨름하겠다는 의지를 표출하고 있고 교육·사회보장제의 현안에 큰 관심을 기울인다.덩달아 지구환경,중동평화,보스니아평화,군비감축 등 외교에 대한 관심이 증대하고 있다. 미국은 김대중 새 정부가 들어서는 한국의 대북관계 및 주변강국 외교정책 방향을 어느 때보다 주시하고 있지만 한·미간의 외교·국방 공조체제는 변함 없이 유지될 전망이다. 김당선자와 미 정부는 남북대화와 4자회담을 병행추진하고 미·북 제네바 기본합의에 따른 경수로건설 사업 지원을 계속한다는 데 의견일치를 보고 있다. 김당선자의 보다 융통성 있는 대북노선으로 미국은 남·북관계 뿐 아니라 미·북관계도 당사자들의 자발성이 보다 존중되는 가운데 활성화할 것으로 기대한다. IMF협정 준수를 거듭 확약한 김당선자가 특히 민주주의와 시장경제를 국정의 2대지표로 제시한 데 대해 미국은 크게 고무돼 있다. ◎유럽/유로통화 도입·EU 확대로 격변 일듯 【파리=김병헌 특파원】 새해는 새로운 유럽이 결정지어지는 해다.한국의 입장에서는 대유럽 정치,외교 및 무역 등 모든 정책의 전환점에 서 있다고 할 수 있다.99년 1월1일자로 출범할 유럽연합(EU)의 유럽단일통화제도(EMU) 초안이 확정지어지고 EU 확대의 출발점이기 때문이다. 우선 EMU 가입국들이 결정된다.5월 정상 회담에서 EMU창립 가맹국을 확정하고 유럽중앙은행의 창립 작업을 맡을 은행장 등 임원을 선임한다.가맹국통화의 대 유로화 환율도 함께 정해진다.이 과정에서 유럽중앙은행장 선임과 관련한 프랑스­독일의 알력 등 진통이 있을 것 같다. 유로통화 도입으로 인한 불가피한 기업경영 환경의 변화와 통화주권을 유럽중앙은행에 넘겨준 각국 정부가 지게 될 부담도 간단치 않다. 단일 통화의 반사이익 또한 현재로선 헤아리기 어렵다.98년말까지수개월간은 유로화 환율이 현실적으로 지켜질수 있는가를 가늠하는 시험기간이 될 것이다.15개 회원국중 독일과 베네룩스 3국,오스트리아·아일랜드·핀란드·스페인·포르투갈·프랑스·이탈리아 등 10∼11개국이 가입될 전망이다. 반면 새해 3월부터 시작되는 중·동구권 국가들을 대상으로 한 신규회원국 가입은 양적인 세력팽창을 의미한다.새로운 후보국가는 폴란드·체코·헝가리·슬로베니아·에스토니아·키프로스·루마니아·불가리아·슬로바키아·라트비아·리투아니아 11국.이중 폴란드·체코·헝가리·슬로베니아·에스토니아·키프로스 등 6개국과의 가입협상이 시작된다. 그러나 일부 협상과정에서 무력분쟁을 포함한 진통이이 예상된다.현회원인 그리스와 키프로스를 놓고 영토분쟁을 벌이고 있는 터키의 가입배제가 문제다. 터키는 키프로스의 가입협상을 강행할경우 북부 키프로스를 무력으로 합병하겠다는 강경 입장을 보이고 있다. 회원국 내부적으로도 이견이 만만찮다.그러나 회원국 가입이 끝나는 21세기초에는 EU의 동쪽경계가 러시아·우크라이나와 흑해에까지 이르면서 유럽정치·경제지도를 바꿔놓을 것이라는 점에서 그 협상의 시작은 초미의 관심사일 수밖에 없다. 프랑스·독일 등 유럽 강대국의 국내상황도 간단치 않아 이래저래 다사다난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자크 시라크 대통령과 리오넬 조스팽 총리가 여·야의 반대입장에 선 프랑스는 실업 등 산적한 문제를 앞에 두고 두사람의 관계가 소원해져 동거정부 운용의 전환점이 될 것 같다. 지방선거가 끝나는 4월이 중대고비가 될 것으로 보인다. 시라크 대통령이 임기 이전에 또 한차례 국회해산과 조기총선을 단행할 가능성이 없지 않다는 점과도 관련이 있다. 독일은 11%를 넘는 극심한 실업문제가 최대 현안이다.오는 9월 총선에서 기민당(CDU) 헬무트 콜 총리가 실업문제를 딛고 재집권에 성공할 지 여부도 관심거리다.실업률,경기회복과 국가경쟁력 제고를 위한 세제개혁 등이 새해를 점칠 수 있게 하는 총선의 결과로 나타날 것 같다. □특파원 현황 워싱턴=나윤도 김재영 특파원 뉴욕=이건영 특파원 LA=황덕준 특파원 도쿄=강석진 특파원 파리=김병헌 특파원 북경=정종석특파원 모스크바=유민 특파원
  • 올 월별 주요행사 계획/98지구촌 빅이벤트

    ◎그라운드 화합축제속 경제­환경 대전 예고 올해에도 정치·경제·환경·문화·체육 등 각분야에서 크고 작은 다양한 행사가 지구촌 곳곳에서 예정돼 있다. 세계의 스포츠팬들을 열광시킬 월드컵이 오는 6월 프랑스에서 열리며 2월에는 일본의 나가노에서 동계올림픽이 개최된다. 지구를 위협하고 있는 환경오염 문제를 다룰 국제환경회의가 11월 아르헨티나에서 열리고 유렵의 통화통합을 위한 유럽중앙은행도 올해 발족된다. 아시아가 심각한 외환위기에 빠져있는 가운데 단행될 유럽의 통화통합은 우리경제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것으로 보여 주목된다. 그밖에 올해 열릴지구촌의 주요 행사들을 알아본다. ◇1월=▲12일:벨파스트에서 제정당들이 참여한 가운데 북아일랜드의 장래를 논의할 회담 개최 ▲19∼24일:싱가포르에서 세계인터넷 박람회 및 회의 개최 ▲19∼27:제네바에서 제 1차 군축회의 개최 ▲19∼28일:제네바에서세계보건기구(WHO)연례회의 개최 ▲21∼25일:교황 요한 바오로2세 쿠바 방문 ▲26일:런던에서 북아일랜드 장래에 관한 회담 개최▲27일:클린턴 미대통령연두교서 발표,스위스 다보스서 세계 기업 및 정부지도자 연례경제 포럼개최 ◇2월=▲7∼22일:일본 나가노에서 동계올림픽 개최 ▲18일:더블린에서 북아일랜드 장래에 관한 회담 개최 ▲24∼3월5일:싱가포르에서 ‘98 아시아에어쇼’개최 ◇3월=▲15일:프랑스 지방선거 1차 투표 실시 ▲16일:4자회담 본회담 2차회담 개최 ▲16∼4월24일:제네바에서 유엔 인권 위원회 개최 ▲22일:프랑스지방선거 2차 투표 실시 ▲31일:일본 고베에서 제51차 국제신문발행인연맹 총회및 제5차 국제신문편집인 포럼 개최 ◇4월=▲12∼15일:싱가포르에서 세계요리경연대회 개최 ▲13∼17일:워싱턴에서 세계은행(IBRO) 및 국제통화기금(IMF) 춘계회의 개최 ▲18∼19일: 칠레 산티아고에서 아메리카 정상회담 ◇5월=▲10일:에콰도르 대선 및 총선,파라과이 애선 실시 ▲11∼6월26일:제네바에서 2차 군축회의 개최 ▲15∼17일:영 버밍햄에서 선진 8개국(G­8)정상회담 개최 ▲18일:제네바에서 세계무역기구(WTO) 창설 50주년 기념식 ▲22∼9월30일:포르투갈 리스본에서 ‘98 세계무역박람회’개최 ◇6월=▲10∼7월12일 프랑스 월드컵 ▲15∼16일:영 카디프에서 유럽연합(EU)정상회담 개최 ◇7월=▲12일:에콰도르 대선 및 총선 결선투표 실시 ▲25일:일본 참의원 회기 만료 ▲27일:제네바에서 3차 군축회의 개최 ◇9월=1∼5일:뉴질랜드 크라이스트처치에서 남극에 관한 국제과학자 회의개최 ◇10월=▲6∼8일:워싱턴에서 IBRD·IMF추계회의 개최 ▲12∼14일:싱카포르에서 동아시아 경제정상회담 개최 ◇11월=▲3일:미 하원의원 선거 ◇12월=▲6일:베네수엘라 총선 ◎프랑스월드컵 6월 개막/4년만에 다시보는 꿈의 제전/생드니 등 10개 경기장 단장 마무리/입장권 210만장 완전매진 진기록 나올듯/출전국 민속공연… 축구·예술의 한마당 【파리=김병헌 특파원】 ‘준비완료,남은게 있다면 프랑스의 우승 뿐.’ 지난 4일 조 추첨을 끝낸 98년프랑스월드컵 대회 조직위원회의 대회 준비는 그날로 상황끝. 경기장,입장권예매,마케팅 안전 부대행사 등 대회운영에 필요한 준비작업을 완전 마무리했다. 대회가 치러질 10개 경기장신·개축도 완료상태. 개막전과 결승전이 열리는 파리 근료 생드니의 프랑스 스타디움은 지난 95년 여름 기공식을 가진 뒤2년반만에 공사를 끝내고 지난 11월 개장했다. 총공사비는 27억프랑(6천억원). 최대 8만명의 관중을 수용할수 있는 시설로 다양한 크기와 형태로 조절해가며 운영이 가능한 ‘탄력성을 갗춘 조립식 경기장’이다. 대회의 성공여부를 가늠하는 입장권예매는 총2백10만장중 60여만장 가량인 외국인분을 제외하고 지난 11월에 매진됐다. 역대 대회에 비추어 외국인분도 다팔리는 전례롤 볼때 대회사상 처음으로 전경기 매진기록을 세울 전망이다. 전체수입의 40%를 입장권 수입에 조달한다는 계획도 성공적으로 완수된 셈이다. 조직위의 기발한 아이디어 덕택이다. 인기·비인기경기 모든 경기에서 열기를 돋우기 위해 입장권을 몇장식 묶어 패키지로 파는 대신, 가격을 저렴하게 했다. 공식후원업체도 선정도 우리나라의 LG전자를 비롯,아디다스·캐논·마스터카드·맥도널드·코카콜라 등 세계 유수 47개 기업으로 마무리됐다. 후원금 총규모는 4천억여원. 조직위는 또 지구촌 가족이 즐기는 축구와 문화예술의 만남의 장으로 만들기 위해 대회를 전후해 각종행사도 준비중이다. 가장신경쓰는 프로그램은 6월 9일 에펠탑옆 상 드 막스공원에서 펼쳐질 전야제. 루치아노 파바로티,호세 카레라스,폴라시도 도밍고 등 세계 3대 테너가수가 합동공연을 펼친다. 동시에 10개경기장에스는 출전 32개국의 민속공연을 펼친다. 동시에 10개 경기장에서는 출전 32개국의 민곡공연도 준비하고 있다. ◎유럽중앙은행 5월 출범/국제통화체계 ‘빅뱅’의 첫걸음/EU11개국 참여 내년 단일화폐 도입/2002년 7월 각국 통화 완전 폐지/외거래 급감… 경제블록화 심화 예상 새해에 경제분야의 빅 이벤트로 유럽 중앙은행의 발족을 꼽을 수 있다. 99년 1월부터 시행되는 유럽통화통합(EMU)에 따른 조치로 우리경제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칠 것이어서 관심의 대상이다. 유럽중앙은행은 오는 5월 열릴 유럽연합(EU) 각료회의 의결을 거쳐 발족된다. 지금은 유럽통화기구(EMI)가 유럽중앙은행 설립을 위한 준비업무를 맡고있다.유럽중앙은행은 99년 1월부터 EMU 제도가 도입되면서 유럽지역 통화가 유로(EURO)화로 단일화되는 데 따른 통화정책을 수립하는 등 최고 의사결정기구로서의 역할을 하게 된다. EMU 제도에 참여하는 국가들의 개별 중앙은행은 유럽중앙은행의 결정 사항을 집행하는 하부기구가 된다. 유럽중앙은행은 독일 프랑크푸르트에 두는 것이 확정적인 상태다.독일의 경제규모가 감안된 것으로 전해진다. EU 회원국 가운데 EMU 제도에 참여해 통화정책 등에서 유럽중앙은행의 통제를 받게 되는 나라는 11개국. 독일 이탈리아 프랑스 네델란드 벨기에 스페인 아일랜드 룩셈부르크 오스트리아 포르투갈 핀란드 등이다. 영국 스웨덴 덴마크 그리스 등은 경제규모나 국민의 반대,준비부족 등의 이유로 최초 참가국에서는 빠지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덴마크는 그러나 오는 5월 국민투표를 실시해 참여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유럽중앙은행이 설립되고 99년 1월부터 유로화로 통화가 단일화되더라도 2002년 6월 30일까지는 유로화와 기존의 각국 통화는 혼용된다. 그러나 2002년7월부터는 기존 통화는 모두 회수되고 유로화만 통용된다. EU 지역 통화가 유로화로 단일화되면 EU 지역에서의 환리스크는 없어진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EU의 역내(역내) 거래는 늘어나는 반면 역외거래는 줄어들 가능성이 크다”며 “참여국간 통화를 거래하는 외환시장도 없어지게 되며 금융기관간 경쟁은 극도로 심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지에 진출해 있는 국내 금융기관들의 경영환경도 악화돼 대응책을 서둘러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4차기후협약 11월 개최/환경보전­산업보호 한판 승부/서방,온실가스 평균 5% 감축 이미 합의/중·G­77 반강제적 참여 공방 예상/한국 ‘차등감축’ 전략으로 대응을 98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될 국제환경회의는 오는 11월 아르헨티나 수도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열리는 기후변화협약 제4차 당사국 총회이다. 오는 11월 2∼13일까지 기후변화협약에 서명한 168개 국가대표들이 참가한가운데 열리는 이번 회의는 제3차 총회의 합의를 토대로 선진국들의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구체적인 시행방법등에 관한 국제사회의 합의도출을 우선목표로 하고 있다. 즉 미국 등 38개 선진국들은 지난 해 12월 1∼11일 일본 교토(경도)에서 개최된 기후변화협약 제3차 당사국 총회에서 일정을 하루 연기하면서까지 2008∼2012년간 온실가스 배출총량을 1990년에 대비해 전체 평균 5%,국가별로는 -8%에서 +10%까지 차등 감축한다는 등 큰 원칙에 합의한 뒤 이에 따른 구체적인 시행방안 등에 대한 논의는 제4차 총회로 넘겼다. 선진국들은 그러나 제3차 총회에서 주요 쟁점의 하나였던 개도국의 참여조항과 관련,중국 인도 등의 강력한 반발에다 시간에 쫓기는 바람에 아예 삭제키로 물러섰다. 개도국의 의미있는 참여등을 교토의정서 채택의 전제로 내걸었던 미국의 ‘패배’였다. 이에 따라 미국 일본 유럽연합 등 선진국들은 이번 총회에서 중국 및 G­77그룹 등 개발도상국들의 자발적 또는 반강제적 동참방안 등을 이끌어내기 위해 그 어느 때보다도 세찬 파상공세를 펼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이번 총회에서는 선진국 리스트 개정안이 주요 의제로 다뤄질 계획이어서 우리나라와 멕시코 등 경제협력개발기구 가입국들과 중국 인도 등을 대상으로 한 의무감축 선진국 가입문제등을 놓고 선진국과 개도국간 치열한 공방이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윤여준 환경부장관은 “우리나라를 비롯한 개도국의 온실가스 감축 참여문제는 더이상 피할 수 있는 사항이 아니다”면서 “국익을 보호하기 위해서는 특히 ‘말싸움장’인 국제회의에서 언어전달력이 중요한 만큼 이에 대해 철저히 대비하고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유독물질 12종 생산규제 추진/유엔환경계획

    ◎환경오염 막게 국제협정 2000년 체결 【도쿄 교도 연합】 다이옥신과 다른 치명적인 유독 화학물질들에 의한 환경 오염을 방지하기 위한 국제조약이 오는 2000년에 체결될 것 같다고 유엔환경계획(UNEP)소식통들이 28일 밝혔다. 소식통들은 이 조약이 유독 화학물질의 환경오염을 방지하기 위한 최초의 국제협정이 될 것이라면서 유독 화학물질 대책이 전세계적 차원에서 점점 더 필요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이같은 조약 체결을 위해 첫번째 국제 협상이 UNEP 주관하에 내년 6월말부터 7월까지 제네바에서 개최될 것이라고 밝히고 이 국제조약에서는 다이옥신,PCB,DDT 등을 비롯해 독성이 강하고 용해가 잘 되지 않는 화학물질 12 종류가 규제대상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 1997년의 한반도/리처드 하스(지구촌칼럼)

    ○한국 예상밖 경제위기 1997년 한국에는 위기가 있었다.그런데 이것은 해가 시작되었을 때 대부분의 전문가들이 우려하지 않았던 위기다.북한과 관련해 그토록 우려해왔던 ‘하드랜딩(경착륙)’이 실제 일어난 데는 한국 경제였으며,한국에 대한 ‘침범’은 국제통화기구(IMF) 관리들이 실행했고,유일한 ‘혁명’은 김대중 후보의 대통령선거 승리였다. 이것들은 1년전 많은 사람들이 예상했던 것과는 하나같이 동떨어진 상황이다.북한은 제 무게를 못 이겨 무너지지 않았다.궁지에 몰린 북한이 의도적으로나 주민통제를 상실해 전쟁을 촉발하지도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북한의 상황은 계속 나빠지고 있다.기아 소식은 이제 흔한 것이 되어버렸다.국내총생산은 또다시 마이너스를 기록했다.그러나 북한정권과 2천3백만 주민은 견뎌내고 있다.통제력이 크게 흔들리는 기색은 없다. ○북한 김정일 권력 장악 계속된 경제 쇠퇴는 상당한 정치 불안정을 낳아 북한 고위관료들의 망명·이탈이 빈번해졌다.하지만 북한 정치의 최대사건은 김정일이 3년만에 김일성의 완벽한 후계자로 등장한 사실이다.역설적이게도 이는 그가 한국의 새 대통령보다 한발 먼저 권력을 장악했다는 것을 뜻한다. 북한에서 이탈속출과 표면적인 권력다툼은 정세의 흐름을 끊어놓는 결과를 가져왔다. 지난 8월 북한과 미국 간에 예정됐던 미사일 확산금지 회담이 연기되었고 오랜동안 기다려진 4자회담 역시 마찬가지였다. 그러나 결국 4자회담은 12월에 제네바에서 열렸다.아마도 열렸다는 이 사실 자체가 협상 테이블에 모인 참석자들이 실제로 논하고 말한 그 어느 것보다 의미 있다고 할 수 있다. 이와 비슷하게 북한과 관련해 진행이 중단되지 ‘않은’ 사실을 주목해야할 사업은 미·북간의 제네바 기본합의다.1997년에 장래 어느땐가 2기의 핵발전 원자로가 들어설 곳에 공사가 착수됐다.물론 북한은 핵무기를 숨기지도 개발하지도 않고 있다는 것을 미국과 국제사회에 증명할 여러 절차를 수행해야 한다. 그런데 이 해의 역사를 쓸 때 한반도와 관련해 한층 중요한 일이 한반도밖 다른 곳에서 일어났음을 알게 된다.이 두가지 일의 결과로북한은 그전보다 선택의 여지가 더 적어졌다. ○미·일 신 방위지침 맺어 첫째는 지난 9월 미국과 일본간에 신 방위지침이 맺어진 일이다.이로 해서 결정적으로 중요한 미·일관계가 보다 새롭게 가다듬어 졌으며 한국에 분쟁이 재발했을 경우 일본이 미국을 보다 실질적으로 지원하고 도울 수 있는 길이 더 넓어졌다.북한의 무력 사용은 자살적인 것 밖에 안된다는 의미가 보다 확실해진 것이다. 두번째 일은 지난 10월 중국 강택민 주석이 미국을 방문해 10년만에 미·중 정상회담이 열린 것이다.미·일 간의 신 방위지침 서명이 미국과 일본의 관계가 상업적 사안에 의해서만 규정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드러냈다면 클린턴·강택민 정상회담의 공동성명은 미국과 중국의 관계가 인권에 의해 지배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렸다. 이와는 반대로 강택민 주석의 방미는 천안문 사태 이후의 미·중관계라고 표현할 수 있는 어떤 흐름의 여명인 것이다.두 나라 간의 고위관료 회동은 숫적으로나 진지함에서나 다같이 증대할 전망이다. ○미·중 핵확산 방지 협력 미국과중국은 이란 같은 나라가 핵무기 제조 기술 체제를 갖추는 것을 늦추기 위해 이미 상호협력하고 있다.이 부문에 중국이 스스로 절제함에 따라 미국의 중국에 대한 핵원자로 수출이 가능해졌다. 이같은 협력의 두번째 분야가 한국이다.대만,중국의 세계무역기구(WTO) 가입조건,인권 등의 사안에서 이견이 심함에도 불구하고 중국과 미국은 한반도에서 전쟁이 일어나지 않도록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하는 것이 양국의 국가이익이란 사실에 동의한 것처럼 보인다. 이는 곧 중국은 북한의 공격 의도를 단념시키는 데 가진 영향력을 다 활용할 것이며 미국,중국 그리고 한국 정부는 4자회담이 생산적이 되도록 서로 협력한다는 것을 뜻한다.다시 한번 강조하는데 이런 상황전개로 북한은 호전적으로 나갈 경우 어느 때보다 고립되게 됐다. 그러한 것들은 다 환영할 일이다.그러나 올해는 한반도에 있어 대답보다는 질문이 더 많이 제기된 그런 해였다.북한은 경제적 어려움과 군사적 강력함으로 해서 위험하고 예측할 수 없는 요인으로 계속 남아있다.동시에 통일은 예전보다 더 멀어진 것처럼 보인다.여기에는 한국의 경제문제가 커다란 영향을 줬다.또 4자회담이 어떻게 될지,남북대화는 어찌될지 알기 어렵다.확실한 것은 한국의 새 정부는 국가경제 재건과 씨름하는 한편으로 외교적인 일거리도 가득 안고 있다는 사실이다.
  • “지역 블럭 WTO체제에 장애”/WTO 97연례보고서

    ◎세계 교역확대 다자간 노력 저해 【제네바 AFP 연합】 세계 교역을 확대하려는 다자간 노력이 지역 경제블럭 때문에 장애를 받고 있다고 세계무역기구(WTO)가 분석했다. WTO는 19일자로 발간한 97년 연례 보고서에서 또 가난한 나라들이 WTO 체제와관련해 ‘주변화’되는 것을 막는 한편 21세기에 접어들면서 농업,해운,의류.직물분야를 새로운 무역협상 라운드에 포함시키는 것도 WTO의 주요 목표가 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WTO를 통한 다자간 노력이 아세안자유무역지대(AFTA)와 남미공동시장(메르코수르) 같은 지역 경제블럭 때문에 저해되고 있다면서 문제는 WTO의 거의 모든 회원국이 이같은 지역 블럭들에 소속돼 있다는 사실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보고서는 지역 경제 블럭의 역할이 어디까지나 세계 교역을 확대하려는 다자간 노력을 보완하는 것이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보고서는 이어 올해 전세계의 무역 신장율이 지난해 수준을 넘어설 것이라면서 특히 미주와 서유럽의 괄목할만한 경제회복이 큰 요인이 됐다고 지적했다.
  • 뉴딜정책 기수 프랭클린 루즈벨트:중(미국의 대통령 문화:4)

    ◎‘대공황’ 늪서 미국 건진 행동주의자/‘공황탈출’ 정열적 활동… 수백만 실업자 환호/국민에 새정책 배경·방향 설명… 전폭적 신뢰 허드슨강변 언덕에 위치한 프랭클린 루즈벨트 사적지 한복판에 위치한 루즈벨트 도서관에 들어서면 첫 전시실은 ‘대공황’(Great Depression)실이다.한 실업자가 일자리를 달라는 피켓을들고 서있으며 그 옆으로는 대공황과 관련된 각종 사진자료들이 가득 차있다.이같이 루즈벨트는 많은 업적 가운데서도 미국을 대공황의 늪에서 ‘탈출’시킨 대통령으로 대부분의 미국민들에게 기억되고 있다.이는 링컨 대통령이 미국을 남북 분열의 위기에서 구출한 업적에 버금가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는 것이다. 1932년 11월8일.‘뉴딜’바람을 몰고온 FDR(프랭클린 루즈벨트의 애칭) 뉴욕주지사가 32대 미 대통령으로 당선됐다.그러나 그의 당선 자체가 사태 해결을 의미한 것은 아니었다.선거전문가들은 “유권자들이 루즈벨트를 선택한것이 아니라 후버를 반대했던 것”이라고 선거결과를 분석했다.사회의 암울한 분위기는 가시지 않았다.새대통령의 취임식이 거행될 이듬해 3월까지 아직 4개월이 남았으며 이 기간은 29년부터 시작된 대공황이 최악의 상황에 처했을 때였다.실업율이 최고로 치솟았고 대부분의 기업은 도산됐으며 설상가상으로 농산물 가격까지 급락했다.바닥을 모르고 추락하는 경제상황은 사람들의 마음까지 포함한 모든 것을 꽁꽁 얼어붙게 했다. 당시 상황을 더욱 어렵게 만든 것은 현직대통령 후버와 당선자 루즈벨트사이의 불화였다.자신의 신념에 대한 편집증적인 고집을 갖고 있던 후버는 마지막까지 자신의 힘으로 공황을 극복해보려 했다.그래서 루즈벨트 당선자에게도 그같은 자신의 입장에 대한 지원만을 구하려 했다.그러나 루즈벨트는 국면전환이 불가능한 상태에서 후버에게 협조함으로써 국민들에게 자신이후버의 실정에 개입된 인상을 줄것을 두려워해 소극적인 자세로 임했다. 정권이양기 4개월 동안 현직 대통령과 당선자와의 공식적인 만남은 두차례로 기록돼 있을 정도로 두사람의 사이는 소원했다.당선 2주후인 11월22일 가진 첫만남에서 후버는 당면 경제현안이 아닌 ▲유럽의 대미 전쟁채무상환 ▲제네바 군축회의에서의 미국역할 ▲세계경제회의 개최 등 대외문제에 대한 지원을 구했다.대공황의 원인을 세계 경제침체 등 대외적 요인때문으로 생각한 후버는 대외문제 해결을 통한 공황 탈피를 추구했다.그것도 후임자에게 협조를 구하는 태도가 아니었고 자신의 견해를 강요하려 했다. 따라서 공황극복의 해결책을 국내적 문제에서 찾아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던 루즈벨트와는 협조가 불가능했다.마침내 두사람은 힘겨루기 양상을 보였다.의회와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던 루즈벨트는 자신의 임기전이라도 균형예산과 농민지원을 위한 입법을 추진하려 했다.그러나 번번이 후버의 거부권에 부딪혔다.그때까지도 정부개입의 최소화만을 고집했던 후버의 입장에서는 정부의 적극적 개입을 의미하는 루즈벨트의 보수주의 회귀를 비난하며 뉴딜정책 공약의 포기 압력을 가해왔다. 두사람 사이의 관계개선을 위해 당시 헨리 스팀슨 국무장관은 외교문제의 협조를 구실로 하룻길이 넘는 백악관과 허드슨파크를 몇차례 오가며중재에 나섰다.그 결과 이듬해 1월20일 두번째 백악관 회동이 성사됐다.그러나 이자리는 두사람의 서로 다른 입장만을 확인하는 자리가 됐다.후버는 레임덕현상에도 불구하고 퇴임날까지 스스로 끌고 나가겠다고 다짐했으며 루즈벨트는 냉각기를 갖기위해 측근들과 11일간 플로리다 크루즈여행을 떠났다. 후버는 그해 2월18일 루즈벨트에게 장문의 편지를 보내 뉴딜정책의 포기를 다시한번 권유했다.지난해 여름까지 상승세에 있던 경기가 지난 겨울부터더욱 악화된 것은 루즈벨트와 민주당의 새로운 정책에 대한 국민들의 불안감 때문이라는 것이었다.그러나 이 편지는 답장도 없이 묵살됐다. 사태는 더욱 악화돼 후버의 대통령 퇴임 1주일전에는 은행 인출이 급증,전국의 은행이 파산 위기에 몰리는등 최악의 상황으로 치달았다.그는 사흘전인 3월1일 다시 루즈벨트에게 편지를 보냈다.은행의 지불유예 선언을 위한 지지 부탁이었다.취임식을 위해 루즈벨트가 워싱턴에 도착한 2일까지도 사람을 보내 그 선언에 동의해줄 것을 간청했다.그러나 루즈벨트는 완곡히취임전의 모든 정치적 행동을 사양했다. 이들 두사람의 인연은 1차대전 무렵으로 거슬러 올라간다.해군성 차관보로 있던 루즈벨트는 당시 상무장관을 역임하고 있던 8살 위인 후버를 존경,1920년 그가 민주당 대통령후보로 나서주기를 원할 정도였다.후버가 공화당을택한 후에도 루즈벨트의 그에 대한 존경은 계속됐다.그러나 28년 선거과정에서 두사람의 사이는 갈라지기 시작했으며 후버가 대통령에 당선된 후 더욱 벌어졌던 것이다. 33년 3월4일 미국의 제32대 대통령으로 취임한 루즈벨트 대통령은 취임사에서 “우리가 진정으로 두려워해야 할 것은 두려움 그 자체라는 것,후퇴에서 전진으로 돌아서려는 우리의 노력을 마비시키는 공포 그 자체라는 것입니다”라며 온국민의 ‘두려움’에서의 탈출을 강조했다.그리고는 먼저 은행을 살리기 위한 특단의 조치로 다음날인 5일부터 4일간의 전국적인 ‘은행휴업’(bank holiday)를 선포했다.국민들은 51세의 보다 젊고 힘있는 새대통령의 자신에 찬 목소리를 환호했으며 그가 펼칠 새정책에 대한 기대를 갖는 모습이 역력했다. 루즈벨트는 그동안 은행개혁입법을 마련,9일 의회를 소집해 통과를 얻어냈다.그리고는 보완을 위해 은행휴업을 13일까지 연장했다.12일에는 첫 라디오연설 ‘노변정담’에서 이번 조치에 대한 배경및 경과를 설명하고 다음 단계의 추진방향을 밝히면서 국민들의 협조를 구했다.국민들은 진솔한 대통령의 설명에 귀를 기울였으며 전폭적인 신뢰를 보냈다.이같은 대통령에 대한 국민들의 신뢰는 다음날 은행이 업무를 재개하자마자 끝없는 예금행렬로 나타났다.첫날 예금 수신고는 수년내 최초로 인출액을 앞섰으며 그같은 현상이 계속되면서 은행들은 정상영업으로 돌아서게 됐다. 루즈벨트는 9일 시작되어 6월16일까지 계속된 의회의 특별회기 동안 뉴딜정책의 골격이 된 수많은 법안들을 만들었다.국민들에 대한 대통령 자신의 직접 설득도 계속됐다.의회의 심의 속도도 훨씬 빨라졌다.이같은 ‘100일’동안의 행정부와 입법부의 박력에 찬 행동주의는 기업가들 뿐 아니라 대공황의 가장 밑바닥에서 희생돼온 수백만 실업자들로부터도 큰 환영을 받게됐으며 국민적인 자신감을 회복하는 계기가 됐다. ◎FDR 취임 100일 주요입법 내용/청년 30만명 자원보존 업무 투입/조직범죄 양산하는 금주법 폐지/예금보험공사 설립… 저축자 보호 1933년 3월 FDR의 대통령 취임직후 소집된 100일 동안의 의회 특별회기중 통과된 뉴딜정책의 핵심이 된 대표적인 입법 내용은 다음과 같다. ▲민간자원보존단(CCC)창설:18∼25세의 빈민가정 청년 30여만명을 1차적으로 전국의 각지에 파견,도로건설·식목·홍수통제 등 자원보존 업무에 투입.뒤에 300만명까지 확대됨. ▲연방긴급구호법(FERA):주정부와 시정부 등에 빈민 구제사업을 위한 자금으로 5억달러를 직접 지원. ▲금주법 폐지:그동안 술의 제조와 판매를 급지함으로써 밀수와 밀주제조 및 유통을 둘러싼 조직범죄를 양산하는 등 사회문제화 됨.맥주 판매 개시. ▲테네시계곡 개발공사(TVA):독립된 공사인 TVA에게 테네시강 유역 7개주의 홍수관리시설 개발권을 부여,댐과 발전소를 건설하고 삼림보호,수운확보,토양개선,싼 전기공급 등의 사업을 하도록 함. ▲국가산업부흥법(NIRA):이 법의 시행을 위해 국가부흥청(NRA)을 설립,정부 감독하에 산업의 자율적인 규제를 통해 경제를 소생시키려 했음.규제에 대한 협력의 상징으로 ‘푸른 독수리’(Blue Eagle) 마크를 붙이도록 했으며 이 마크가 없을 경우는 불매하도록 함. ▲농업조정법(AAA):정부가 농산물에 대한 가격통제를 할 수 있고 과잉생산을 막기 위해 생산량을 조절할 수 있도록 함. ▲연방예금보험공사(FDIC):은행의 파산시 일반 저축자를 보호하기 위한 법 ▲주택소유자 자금 대부회사(HOLC):저당권에 대한 재융자 및 저당물 반환권 상실 예방을 목적으로 함.
  • “중 화폐 평가절하 가능성”/홍콩지 보도

    ◎내년 금리인하… 외국은 업무 확대 【북경 연합】 중국은 내년중 제2차로 일부 외국은행들의 인민폐 업무 취급을 허용할 것이라고 영자지 차이나 데일리가 중앙은행인 중국인민은행 당국자의말을 인용,14일 보도했다. 이 당국자는 용영도 대외무역경제합작부 부부장이 지난 5일 제네바 세계무역기구(WTO) 회의에서 인민폐를 취급할 수 있는 외국은행 수를 늘리고 그 범위도 확대하겠다고 밝힌데 대해 “금융시장 개방은 중국정부의 공약”이라고 말했다. 한편 차이나 데일리 일요판인 비즈니스 위클리는 중국이 내년초 또 한차례 인민폐 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예상되며 내년중 미 달러화에 대한 인민폐의평가절하 가능성도 있다고 이날 보도했다. 중국인민대 재정금융학원 천 부원장은 재정정책 재조정의 일환으로 내년초 인민폐의 금리인하가 예상된다면서 그 결과로 미 달러화와 인민폐 예금금리 간의 격차가 줄어들면 외화보유가 허용된 국내 회사들이 한층 더 외화를 보유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 “WTO 금융협정 아 안정 기여할 것”/전문가 진단

    【워싱턴·제네바 AP AFP 연합】 세계무역기구(WTO)가 13일 타결한 금융서비스 자유화협정이 금융위기를 겪고 있는 아시아지역에 개인자본 유입을 촉진시켜 이 지역경제 안정 및 신뢰회복에 기여할 것이라고 전문가들이 진단했다. 로렌스 서머스 미 재무부 부장관은 이날 금융서비스 자유화협정은 아시아시장을 뒤흔들고 있는 신용위기에 ‘중요한 해답’이 될 것이라면서 금융위기시에는 공공자본 유입을 늘리는 것보다 개인자본을 도입하는 것이 더 시급하다고 말했다. 레나토 루지에로 WTO 사무총장은 “시장자유화가 성장및 발전에 핵심요소라는데 선진국과 개발도상국들이 믿음을 같이 했기 때문에” 이 협정이 타결될 수 있었다고 말하고 이제 선진국 금융업체들은 기꺼이 개발도상국들에 투자할 수 있게 됐으며 이같은 투자는 개도국 금융시장 안정회복에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 금융서비스협정 타결/WTO/개도국 금융시장 자유화… 99년 발효

    【제네바 AFP AP 교도 연합】 세계무역기구(WTO)는 13일 금융시장 개방을 위한 세계 금융서비스 자유화협정을 타결했다. 레나토 루지에로 WTO 사무총장은 금융서비스 자유화 협상을 공식적으로 마무리하기 위해 WTO 협상대표회의에 참석하면서 “우리는 역사적 협상을 타결했다.올해는 국제무역체제에 관한 기념비적인 한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시아 금융위기가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이뤄진 이번 협정 타결은 세계무역체제에 신뢰감을 부여하는 결정적인 신호가 될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93년 타결된 우루과이라운드에서 미해결 상태로 남겨진 금융서비스 자유화 협정은 5년간의 장기협상을 통해 이번에 타결을 본 것으로 개발도상국 금융시장의 규제 철폐 및 자유화를 골자로 하고 있다. WTO 132개 회원국모두에 적용되는 금융서비스협정은 99년부터 발효된다. 협정타결에 열쇠를 쥐고 있던 미국은 타결시한인 12일 자정을 훨씬 넘기면서까지 최대한의 양보를 얻어내기 위해 막후 교섭에 나섰으나 결국 협정에 합의했다.
  • 4자회담 장래도 경제에(사설)

    제네바에서 열렸던 제1차 4자회담 본회담이 내년 3월16일 북경에서 2차회담을 열기로 합의하고 헤어졌다. 한번의 회담으로 무엇이 구체적으로 나오길 기대하진 않았으나 ‘역사적 회담’이란 의미에 비해서는 싱겁게 끝나고 말았다.한국과 미국은 이번에 회담운영의 틀이나마 짜둘 요량으로 4자회담의 기본 목표인 평화체제,긴장완화,신뢰구축,남북경협 등 핵심 의제별 분과위원회 구성을 제의했으나 뜻대로 되지않았다. 북한으로서는 한국에서 누가 새 정부를 맡게될지 모르고 한국의 경제위기가 어디까지 갈지도 알 수 없는 상황에서 회담진행을 본격화하고 싶지 않았을 것이다.따라서 4자회담은 북한이 한국에 들어설 새 정부의 성격을 어떻게 파악하느냐와 경제위기가 어떻게 수습되느냐에 따라 상당한 영향을 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서울의 경제위기가 4자회담의 새로운 변수로 등장한 셈이다. 4자회담은 본시 한반도에 항구적인 평화체제를 구축하려는 게 목적이다.그러나 북한은 이 회담을 계기로 미국,일본과 국교를 수립하여 이들 나라로부터 식량원조에서부터 이런저런 실리를 얻어내고 한국으로부터도 경제협력지원을 받아내려는데 초점을 맞춰왔다. 때문에 한국에 경제위기가 계속되면 북한이 의도하는 4자회담의 한 축이 흔들리는 결과가 될 것이다.뿐만 아니라 한국에 경제위기가 계속되게 되면 미국이나 일본의 지원을 받아내는데 어려움이 따를 것은 자명한 일이다.경수로지원에도 문제가 생길지 모른다.더 나아가 한국경제가 만에 일이라도 파국의 길을 걷게되면 북한의 계산이 기본적으로 달라질 것이다. 경제위기는 당장 우리 발등에 떨어진 불이기도 하지만 남북문제,한반도 평화유지 여부와도 연관이 있다.우리는 이점 명심하여 국난 극복에 국민적 지혜를 모아야 할 것이다.
  • 2차회담 일정합의가 성과/폐막된 4자회담 1차본회담 평가

    ◎북 기존입장 고수… 대미 관계 개선 주력/공식대좌서 한반도평화 논의 큰 의미 10일 폐막된 4자회담 1차 본회담은 다음 회담의 일정(98년 3월16일,제네바)을 잡는데만 그쳐 예비회담수준에 머물렀다는 평이다. 첫날 각국 기조연설에서 한반도 평화체제 수립방안을 놓고 정전협정준수와 미북간 평화협정체결로 의견이 엇갈린 것을 비롯,향후 본회담 분과위 구성문제에서도 북한은 예비회담 당시의 기존 입장에서 물러나지 않았다. 한반도 긴장완화를 위해 주한미군이 철수해야 하며 남북기본합의서가 발효됐으니 남북간에는 별도의 협정이 필요하지않고 정전협정 당사자인 미국과의 새 협정체결이 필요하다는게 북한측의 논리다. 결국 북한은 4자회담보다는 회담참석을 통해 대미관계 개선에 주력한 것으로 보인다.김정일의 당총비서 취임직후인 시점에서 4자회담이라는 틀을 유지해 국제사회에서 위상도 제고하고 미국으로부터도 무언가를 얻어내려 한 것 같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회담을 통해 북한이 공동의 틀속에 들어와 한반도평화문제를 본격적으로논의하기 시작했다는 것만으로도 큰 의미를 찾을수 있다.또 미국과 중국이 포함된 다자간 대화이지만 그동안 중단된 남북대화 재개의 가능성을 열었으며,북한이 이 가능성을 명시한 것도 이번 회담의 성과중 하나다. 이와함께 중국의 적극적 자세도 평가할만하다.중국은 ‘미·북 관계개선’ 등 북한의 요구를 들어주었지만,평화정착을 위해 정전협정이 새 평화협정으로 대체될 필요가 있고 남북관계가 개선돼야 한다는 등 전향적인 태도를 보여 주었다.특히 주한미군 철수 등 북한의 주장에 대해서는 동조하지 않았다. 어쨌든 북한을 포함한 4국 모두 회담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공감을 하고 있고 향후 본회담의 운영과 관련된 기본틀이 이번 회담에서 잡힘에 따라 지속적인 회담개최는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다만 완강한 북한측의 태도가 회담의 순항에 최대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 2차회담 3월 개최/4자회담 폐막/2월 북경서 특별소위 소집

    한반도 평화정착을 위해 이틀간의 일정으로 열린 4자회담 1차 본회담이 10일 하오 1시(이하 현지시간,한국시간 하오 9시) 평화체제 정착 방안 등 세부적 합의에는 이르지는 못하고 2차 본회담을 내년 3월16일 제네바에서 개최하기로 하는 등 4개항의 의장성명을 채택하고 폐막됐다. 따라서 이번 1차 본회담은 당초 한국이 의제로 삼으려했던 남북당사자 대화와 정전협정 준수 등의 주요의제는 다루지도 못해 지난 예비회담 수준에 머물렀다. 4국대표들은 회담이 끝난뒤 공동기자회견을 갖고 4개항의 합의내용을 의장 명의의 성명 형식으로 발표했다. 이들은 성명에서 차기 본회담은 내년 3월16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갖기로 했으며 1차 본회담 의장국인 미국이 2차본회담 준비를 위해 내년 2월 중순중국 북경에서 특별소위원회를 소집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또 4국대표들은 이 특별소위에서 2차본회담에서 논의할 사안을 검토하여 본회담에서 심의토록 하기로 의견을 모았다고 말했다. 4국대표들은 또 추첨결과 차기의장국은 중국,한국,북한,미국 순으로 맡기로 결정됐다고 덧붙였다. 회담이 끝난뒤 이시영 한국수석대표는 기자회견을 갖고 “1차 본회담은 기조연설에서 나타난 각국의 주장을 확인한 수준으로 본질적인 문제는 논의조차 이뤄지지 않았다“면서 “2차 본회담에서보다 심도있는 논의가 이뤄질 수 있도록 특별소위의 역할에 기대를 걸고 있다“고 말했다. 이대표는 이어 “우리가 주장한 분과위 설치문재는 북한이 반대해 이뤄지지 못했으나 그 절충안으로 특별소위를 구성하기로 했다“며 “향후 본회담에서 다뤄질 문제들 모두가 특별소위에서 심의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대사는 또 “특별소위의 인적구성은 대표단중 실무책임자인 국장급으로 구성될 것이며 앞으로의 본회담은 그 주기를 정하지 않고 직전 본회담에서 그 일정이나 장소를 결정해 나가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 4자본회담 의장 성명 전문

    다음은 10일 4자회담 1차 본회담이 끝난뒤 발표된 4자회담 의장(스탠리 로스 미국 수석대표)성명 전문이다. 1997년 12월 9일부터 10일까지 스위스 제네바에서 개최된 제1차 4자 평화회담 대표들은 한반도에서 항구적인 평화를 이룩하기 위한 협상과정을 성공적으로 개시하였다.금번 회담은 우호적이고 생산적인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으며 4자회담 대표들은 다음과 같이 합의했다. 1.의장국 추첨결과 차기회의 의장국은 중화인민공화국,대한민국,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미합중국 순으로 결정되었다. 2.차기 본회담은 3월 16일 제네바에서 개최한다. 3.1차 본회담 의장국은 2차 본회담 이전에 동회담 준비를 위해 2월 중순 북경에서 특별소위원회를 소집한다. 4.동 특별소위원회에서는 2차 본회담에서 논의할 사안들을 검토하여 이를 동회담에서 심의하도록 건의한다. 4자 대표단은 모두 금번 회의를 위한 스위스 정부의 지원에 사의를 표하였다.
  • 이시영 수석대표 “소기의 목적 달성”/회담 이모저모

    ◎회담 난항 거듭… 폐막 예정보다 1시간 늦어 ○…4자회담 마지막날인 10일 4국대표단들은 4개항의 의장성명을 통해 제2차 본회담의 일정을 발표하고 이틀간의 회담을 종료.상오 10시(이하 현지시간,한국시간 하오6시) 속개된 회의에서는 전날 각국의 기조연설에서 제기된 문제들을 조율한데 이어 다음 회담을 내년 3월 16일열기로 합의하고 의장성명을 채택. ○…회담이 난항을 거듭하면서 폐막도 예정시간보다 약 1시간가량 늦은 이날 하오 1시쯤 종료.이에따라 당초 낮 12시 15분에 국제회의장 프레스룸에서 갖기로 했던 공동성명 기자회견은 하오 1시10분쯤으로 약 55분 늦게 시작. 4개국 대표들은 기자회견장에서 연단을 중심으로 왼쪽부터 당가선 중국수석대표 이시영 한국수석대표 스탠리 로스 미국수석대표 김계관 북한수석대표순으로 착석. 공동성명은 의장국인 미국의 로스 대표가 낭독했으며 이어 약 7분간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로스대표가 대답하는 형식으로 진행. 로스대표는 이번 회담에서 가시적인 성과가 없었던 탓인지 기자들의 질문에 대해원론적인 수준에 그치는 답변으로 일관. ○…이시영 한국수석대표는 공동기자회견이 끝난뒤 한국기자들을 대상으로약 10여분간 기자회견을 실시. 이대표는 이번회담이 예비회담 수준에 그치지 않았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대해 “물론 주요문제에 대한 본질적이 접근이 이뤄지지 않았으나 일단 차기본회담의 일정과 특별소위구성 등에 합의한 만큼 소기의 목적은 달성했다고 본다”고 답변. 이대표는 이어 “첫술에 배부를 리가 없는 만큼 특별소위에서 여러문제들이 거론되고 이것이 본회담에서 좋은 결과를 낳을 수도 있는 만큼 너무 성급하게 생각할 필요는 없다“며 상당히 낙관적인 자세를 견지. 이대표는 또 북한이 남북대화 재개문제를 거론한데 대해서는 “원론적인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이에대해 여러가지 의미를 부여할 필요는 없다”며 다소 신중한 자세를 표명.이어 4국대표들은 한국대표단 주최로 제네바 시내 페를 뒤 락 음식점에서 열린 뷔페오찬에 참석한뒤 사실상 1차 본회담의 공식일정을 끝냈다. ○…한편 4자회담 본회담이 제네바에서 열림에따라 최근 침체된 세계국제회의 도시로서의 위상을 다시 세우는 데 크게 기여했다는 지적.스위스 정부가 회의장을 무료로 제공하고 북한대표단의 체제비용을 전액 자신들이 부담하는 등 회담유치에 열을 올린것도 세계평화에 기여한다는 대외적인 명분외에도 위상제고와 지역경제에 도움을 줄것이라는 판단도 크게 작용했다는 후문.
  • 제네바 표정/스위스,회담장·승용차 무료제공

    ◎4국 대표단 일정 점검·준비 분주 ○…한반도 4자회담 개막을 하루 앞둔 8일 대표단들이 묵고 있는 스위스 제네바 인터콘티넨털호텔 주변은 각국 대표단들의 회담준비로 분주한 모습. 스위스측은 회담장을 무료로 제공하는 한편 4개국 수석대표들에게 승용차 1대,대표단에게는 버스 1대씩을 지원하고 특히 북한 대표단에게는 호텔비,항공료까지 지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는 제네바를 ‘국제회의의 산실’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스위스의 특별조치라는 것. ○…4자회담 본회담장인 유럽자유무역협회(EFTA) 빌딩은 시내 중심가에 위치한 7층 건물로 유럽연합(EU)의 제네바연락사무소 역할을 담당하는 곳.4자회담은 국제회의장 시설이 갖춰져 있는 1층의 A룸에서 개최된다. 대표단들은 사각테이블을 중심으로 남북한이 마주 보고 앉게되며 한국대표단 오른편에 미국,왼편에 중국이 자리한다.또 한국어,영어,중국어 등 3개 국어통역자가 배석한다. ○…본회담은 9일 상오10시(한국시간 하오6시) 켈렌 버거 스위스외무차관의 4자회담 개막을 축하하는 환영사를하는 것으로 시작.상오회의에서는 4국 수석대표들의 인사말과 대표단 소개 및 본회담에 임하는 각국의 입장을 기조연설을 통해 밝힌다. 이어 하오2시부터 속개되는 하오회의는 스탠리 로스 차관보의 사회로 진행되며 회담에서는 분과위 설치문제 등 본회담의 운영방안과 향후 본회담의 개최시기,본회담 운영방안 등 본회담 개최에 필요한 전반적인 틀이 중점 협의될 예정. 4국 대표들은 이날 저녁에는 중국측 수석대표인 당가선 외교부부부장이 주제네바 중국대표부에서 주최하는 만찬에 참석하도록 돼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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