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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양심적 병역거부에 관심을”

    [제네바 연합]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민변)과 인권평화연대 등으로 구성된 한국 비정부기구(NGO)대표단은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리고 있는 제58차 유엔인권위원회에 참석,각국 NGO 및 관련 정부대표들과 접촉을 갖고 ‘양심적병역거부’에 관한 인권위 차원의 관심과 지지를 모색하기 위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민변 소속의 이석태,오재창,김수청 변호사와 김기현 간사 그리고 인권평화연대의 최정민,가톨릭 국제인권단체인 팍스 로마나의 이성훈 사무국장 등으로 구성된 한국 NGO 대표단은 전세계적으로 병역거부운동을 주도하고 있는 퀘이커,국제화해위원회(IFOR),반전인터내셔널,홍공의 아시아법률자료센터(ALRC) 등과 간담회를 갖고 공동연대 방안을 협의했다. 한국 NGO 대표단은 이어 인권위에 참석하고 있는 각국의NGO 관계자 및 언론인들에게 ‘양심적 병역거부’로 인한구속자 현황 및 인권침해 사례 등을 소개하는 영문 홍보물을 배포했다. 제네바에서 활동중인 팍스 로마나의 이 국장은 “지난 2000년에 이어 이번 유엔인권위에서 양심적 병역거부에관한결의안 채택을 추진중에 있으며 제안국인 크로아티나측과결의안 초안을 협의중에 있다.”고 말했다. 앞서 민변은 국내 NGO로는 최초로 유엔인권위에 ‘양심적병역거부’에 관한 서면 발언문을 작성,제출한 바 있다.
  • 남북관계 복원/ 전문가에 듣는다

    임동원(林東源) 대통령 특사의 방북은 한반도 안정의 한축인 남북관계를 6·15 공동선언 상태로 복원시켰으며 동시에 또 다른 한축인 북·미 대화 재개를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는평가다.고유환(高有煥·북한학) 동국대 교수와 동용승(董龍昇) 삼성경제연구소 북한연구팀장은 7일 대한매일이 마련한좌담에서 “북한은 김대중(金大中) 정권 임기말에 ‘마지막승부수’를 던졌다.”고 평가하면서 “남북 및 북·미 관계에서 북한의 전향적 자세를 기대할 만하다.”고 말했다.고교수는 특히 “경의선 복원 재합의는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의 답방을 위한 ‘물리적 전제조건’으로 김 위원장의답방이 여전히 유효하다.”고 진단했다. [고유환 교수] 남북이 경의선 복원 등 6개항에 합의하고 미국과의 대화를 수용하는 등 전향적 자세를 보인 것은 북한이 한반도 문제의 당사자 해결구도에 적극 나섰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북한은 9·11테러사태 이후 전개된 국제사회흐름에 적응하는 과정을 거치면서,남북관계 진전을 통한 경제 회생을 모색하기로 큰 방향을 잡은것으로 보인다. [동용승 팀장] 남측의 경제지원을 노린 ‘한건주의’라는 지적도 있다.북한은 어려운 경제상황과 국제사회,특히 미국으로부터의 체제 위협을 남한과의 공조를 통해서 돌파하기 위해 이번 특사 방북을 받아들였다. [고유환] 합의의 초점은 민족공조와 6·15 공동선언 이행에맞춰져 있다.북한은 김대중 정권이 말기이고 남북관계가 장기 정체됨에 따라 6·15 선언의 이행에 상당한 위기가 조성됐다는 점을 우려한다.북한은 남한에 어떤 정권이 들어서든햇볕정책이 유지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해야겠다는 판단을했다.북한은 한나라당의 대북노선을 줄곧 비판해 왔다.특히부시 미 행정부와 일본의 고이즈미 내각에 이은 한·미·일3각 보수연대를 크게 우려하고 있다. [동용승] 북한은 부시 행정부의 대북 강경입장이 북한체제에 위협적임을 절감하고,남쪽에 부시 행정부와 궤를 같이하는정부가 들어서는 사태를 염려하고 있다.현 정부와 남북관계를 개선시켜 놓지 않은 상태에서 정권교체가 이뤄질 경우 미국의 대북 강경책은 더욱 강화될 것이라는 판단을했다고 본다.이런 점에서 남한이 한반도 문제를 주도할 수 있는 입지가 생겼다고 볼 수도 있다. [고유환] 6·15 정상회담 이후 한반도의 큰 흐름은 한·미공조에서 민족공조로 옮겨지고 있다.이번 합의도 한반도 문제 해결에서 남북 공조의 비중이 더 높아지는 촉매제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과 임 특사가 5시간동안 한반도 정세에 대해 대화를 나눈 것 자체가 큰 의미가 있다.철도 연결에 주목해야 한다.서부지역 경의선은 통일의 상징성 부분에서 우리가 집착하는 것이고 동부지역 동해선은 경제적 의미가 강하다.시베리아 횡단철도 등 금강산 사업 활성화를 염두에 두었을 것이다.서부는 남북관계 개선의 상징성 외에 장거리 여행시 열차편을 주로 이용하는,김정일 위원장 답방의 물리적 전제조건이란 점에서 의미가 크다.김 위원장의 답방 가능성을 시간적·물리적으로 열어두는 조치로 보인다.김정일 답방은 여전히 유효한 ‘카드’이다. [동용승] 특사교환은 장관급 회담과 성격이 다르다.따라서구체 일정합의 등이 나오는 것은 무리다.물론 2차경협추진위가 열린다 해도 대북 지원 규모 및 시기 등 풀어야 할 난제들이 많다.다만 부시 대통령이 지난 2월 도라산역에서 언급한 이산가족 문제 및 경의선 연결 등 2개 사안에 대해 북한이 이번에 응답을 한 것은 미국에 대한 상징적인 의미를갖는다. [고유환] 북측은 미국의 대북의지를 확인,협상에 나설 시점임을 인식한 것으로 보인다.특히 잭 프리처드의 방북을 수용한다며 미국과의 대화의 문을 열었다. 북한은 제네바합의 불이행에 따른 전력보상 문제를 꾸준히제기하며 대화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미사일은 ‘카드’이긴 하지만 쓸 수 있는 카드가 아님을 북한은 안다.경수로 건설과 연계된 핵사찰은 선뜻 받기가 쉽지 않을 것이다.북한의제의로 이뤄진 지난달 20일의 뉴욕접촉을 북·미 대화 시작으로 봐도 된다.북·일 관계는 북한으로선 부차적인 문제다. 일본인 납치 문제와 관련,적십자회담 등에 일단은 나섬으로써 50만t 식량공급 중단을 요구하는 일본내 여론을 무마하려고 할 것이다. [동용승] 경협은 지난 10여년간 진행돼 왔지만 한단계 더 올라서지 못하고 있다.이는 북한의 경제운용시스템이 상이하기 때문이다.시장이 좋으면 자본은 자연스레 몰린다.당국간 회담이 선행돼 제도적 장치 및 사회간접시설을 마련해놓고 추진해야 할 문제다.개성공단 건설은 남북경제협력의 성공 사례를 만드는 것으로 의미가 크다. [고유환] 북측이 경제시찰단을 받아들인 것은 자본주의 학습과 개방의지와 연결된다.사상 해방과 지도자의 신사고가 정립되지 않은 상태에서 남북경협이 성공한 사례는 별로 없다. 철도와 관광개방 등은 빠르게 진척될 수 있으나 나머지는 민족경제공동체 실현을 위한 인프라구축의 의미가 있다. [동용승] 너무 빠른 속도는 기대하지 말아야 한다.체제 특성상 남북한이 각각 가진 시계가 다르다.경제시찰단의 경우 대규모 공장시설을 보여주기보다 실질적으로 자본주의 경제를알 수 있는 프로그램들을 찾아야 한다.북한이 현재 유럽연합 등으로 보내는 유학생을 남쪽으로 오게하는 방안도 적극 모색돼야 할 것이다. [고유환] 사실은 합의가 얼마나 이행될지가 문제다.지난해 5차 장관급 회담때도 유사한 합의를 했으나 다시 정체국면에빠졌다. 미국의 대북 입장과 대선 상황에서의 남남갈등,이에 대한 북측 반응 등 순조로운 이행을 가로막을 수 있는 변수들이 너무 많다.정권차원이 아니라,장기적인 한반도의 안정과 민족경제의 차원에서 남북관계를 이해했으면 한다. 김수정기자 crystal@
  • 부시, 北 경수로 건설비용 9500만弗 지출

    [워싱턴 AFP 연합]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2일 지난1994년 북한과 체결한 핵동결에 관한 제네바 기본합의의일환으로 국제 컨소시엄이 북한에 제공하기로 한 2기의 경수로 건설을 위해 9500만달러를 지출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부시 대통령은 북한의 경수로 건설을 위한 이러한 지출결정이 “미국의 국가안보 이익에 필수적인 것”이라고 정당화하면서 기본합의에 따라 매년 북한이 핵계획을 중단했음을 보증토록 하는 절차를 생략했다.
  • 林특사 방북/ “핵·미사일 해결” 北설득

    3일로 예정된 임동원(林東源) 대통령 특사의 ‘평양행 보따리’에는 무엇이 담길까. 임 특사는 지난달 25일 방북의 목표를 “한반도 위기 예방”이라고 말한 바 있다.전문가들은 임 특사의 발언이 “특사의 역할은 북한이 대미 안보의 양대축으로 삼아온 핵과 미사일의 ‘전략적 모호성’이라는 틀을 바꿔야 미국으로부터 체제 안전을 보장받을 수 있다는 사실을 설득하겠다는 뜻”이라고 해석했다. 즉,북한은 그동안 핵무기를 보유하고 있는지 여부에 대한명확한 언급을 회피한 채 미 본토를 공격할 수 있는 장거리미사일을 개발하며,이 두 가지를 대미 협상카드로 삼아 ‘벼랑끝 외교’를 벌여왔는데 이제 더이상 이러한 ‘모호한’태도는 미국에 통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북한에 확실히 알린다는 것이다. 고유환(高有煥) 동국대 교수는 “전임 클린턴 행정부는 북한의 이러한 태도에 대해 94년 제네바합의와 99년 베를린협약이라는 비군사적 해결을 추구했지만 현 부시 행정부는 9·11테러사태 이후 ‘군사적 해결도 배제하지 않는다.’는 뜻을 강하게 내비치고있다.”면서 “북한이 해결책을 조기에마련하지 않으면 위기가 닥칠 수 있음을 설명할 것”이라고전망했다.이어 “그리고 북한이 미국과의 협상탁자에 마주앉으려면 우선 남북관계의 진전을 미국에 증명해야 한다는점도 강조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통일연구원 이헌경(李憲京) 연구위원은 “특히 경의선 연결과 금강산 육로관광 등이 미국에 북한의 변화의지를 보여주는 핵심적인 사안”이라면서 “이 두개 사안도 북한의 국방및 체제유지와 관련이 깊어 이번에도 북한은 명확한 답변을유보할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또 “김정일 국방위원장의답방 등의 사안에 양측 모두 그리 집착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부의 한 당국자는 “북한은 지난달 20일부터 2∼3일 간격으로 미국·일본·한국을 상대로 잇따라 대화의지를 표시했다.”면서 “북한은 한·미·일과의 연쇄 대화를 통해 미국의 일방적 강압으로부터 벗어나면서 체제 안전을 보장받고,정치·경제적 실리를 챙기기 위한 수순을 밟기 시작한 듯하다.”고 말했다.그러나 미국이 요구하는 ‘핵·미사일 문제의 해결’은 북한의 ‘무장해제’를 의미하는 것이어서 북한이 임 특사에게 어느 정도 구체적인 답변을 할지는 미지수다. 전영우기자 anselmus@
  • [사설] ‘한반도 위기설’ 해소 계기로

    강경 일변도의 북한이 변화의 모습을 보이기 시작했다.북한에 이어 남한을 방문한 메가와티 수카르노 푸트리 인도네시아 대통령이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남북대화 의지를 전해주었고 오는 3일에는 임동원 청와대 외교안보특보가 대통령특사자격으로 북한을 방문한다. 북·미대화와 북·일대화도재개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북한의 박길연 유엔주재 대사와 미국의 잭 프리처드 대북교섭대사가 뉴욕에서 잇단 접촉을 가졌다.북한과 일본도 4월중에 행방불명자 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접촉을 시작할 것이라고 한다.그동안 ‘2003년위기설’ ‘8월 위기설’ 등이 나오며 불안했던 한반도 주변정세가 대화국면으로 전환되고 있는 것은 환영할 일이다. 어떠한 경우라도 한반도에 위기가 닥쳐서는 안 된다는 점에서 북한이 협상쪽으로 방향을 선회한 것은 평가할 만하다.리처드 아미티지 미 국무부 부장관이 “북한 사회주의 체제 변화나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거세를 추구하지 않는다.”고 밝혔듯이 미국의 대북강경정책이 누그러지고 있는 것도중요한 변화다.남북관계가 경색되고 북·미관계가 악화돼실제 한반도에 위기상황이 온다면 그 결과는 불을 보듯 뻔하다. 한반도 위기해소를 위해 남북한과 미국은 지금보다도 더유연한 태도로 대화분위기를 진전시켜 나가야 할 것이다.2003년 위기설은 북한이 경수로 건설지연 등을 이유로 제네바합의를 파기하거나 미국이 조기 핵사찰을 강요할 경우를 상정한 시나리오다.이런 위기를 막기 위해서는 북한과 미국이대화하는 길 외에는 다른 선택이 없고 시기도 더이상 미룰수 없다. 미국도 위협적으로만 나올 것이 아니라 북한의 체제와 지도자에 대한 인정을 바탕으로 대화에 임해야 할 것이다. 남북당국도 툭하면 끊어지는 불안한 남북대화 방식을청산하고 이를 제도화해야 한다. 한반도의 위기설이 나오지않게 하기 위해서는 가시적인 남북협력이 필수적이라는 점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 정통일 ‘8월 안보위기설’ 제기

    정세현(丁世鉉) 통일부 장관은 29일 “2003년에는 북한의 미사일 시험발사 문제 또는 제네바합의 이행 문제 등이국제쟁점화될 가능성이 있다.”면서 “빠르면 금년 8월부터 문제가 복잡해질 가능성이 있다.”고 ‘8월 위기설’을 제기했다. 임동원(林東源) 청와대 외교안보통일특보가 ‘2003년 한반도 위기설’을 언급한 적은 있지만 올해 안에 위기가 올 수 있다고 정부 고위 당국자가 공식 거론한 것은 처음이다. 정 장관은 이날 오전 서울 장충동 자유센터에서 열린 자유포럼 조찬강연회에서 이같이 말한 뒤 “미국은 금년 8월부터 핵사찰을 시작해야 된다는 것이고,북한은 2005년부터 해도 된다는 얘기”라면서 “우리가 지금 나서 미국과 북한을 설득,한반도 위기를 예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장관은 또 “그동안 북측 실무자들에게 이같은 얘기를 전달했지만 북한체제의 특성상 위로 올라가지 않은 것 같다.”면서 “김 위원장에게 설명해 위에서 아래로 내려오도록 하겠다.”고 특사의 역할을 설명했다. 정부 당국자는 이에 대해 “올 8월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대북 핵사찰 얘기는 미국 민간연구자들 사이에서 나오는 주장이며 북한의 2005년 사찰개시 입장도 주요 부품 인도일정 등을 감안한 추론일 뿐”이라고 해명했다. 전영우기자 anselmus@
  • “올해 엘니뇨 가능성 높아”

    [제네바 연합] 서로 다른 지역에서 극심한 가뭄과 홍수를 유발하는 이상기후 현상인 엘 니뇨가 97∼98년에 이어 올해에 발생할 수도 있다는 징후가 점차 짙어지고 있다고 세계기상기구(WMO)가 27일 전망했다. WMO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최근 동태평양 열대지역과 에콰도르,페루 일부 지역을 중심으로 전개되고 있는 해수면 온도 상승은 엘 니뇨의 전형적 유형이라고 지적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 ‘임동원 특사’ 방북 의미/ ‘2003년 한반도 위기설’ 잠재울까

    지난달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이 우리나라를 방문했을때 “북한을 침공할 의사가 없다.”고 밝혔지만 ‘2003년한반도 위기설’은 유령처럼 한반도 주변을 맴돌고 있다. 남북 및 북·미 관계의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해 다음달 3일부터 대통령 특사 자격으로 북한을 방문할 임동원(林東源) 청와대 외교안보통일특보가 이 ‘위기설’을 잠재울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왜 2003년인가=2003년은 북한과 미국이 지난 94년 북한의 핵개발 동결 대가로,북한에 경수로를 제공하기로 북한과 미국이 합의한 시점이다.그러나 북한과 경수로건설주체인 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간 후속협상 지연 등으로현재 경수로 완공 시기가 2008∼2010년 사이로 늦춰진 상태다.2003년은 또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이 지난해 5월 방북한 예란 페르손 스웨덴 총리에게 “미사일 발사실험을 유예하겠다.”고 한 시한이기도 하다. ◆위기설이란=‘2003년 위기설’이 본격적으로 힘을 받기시작한 것은 부시 행정부가 출범하면서부터.특히 지난 1월말 부시 대통령이 북한을 이란·이라크와 함께 ‘악의 축’으로 지명한 이후 긴장이 갈수록 고조되고 있다.미국은경수로 핵심부품이 인도되는 2005년 이전에 핵사찰이 이뤄지려면 당장 사찰을 위한 협의에 들어가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아울러 미사일 개발 및 수출을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북한을 압박하고 있다. 특히 미 의회의 강경파 의원들은 “북한의 과거 핵(플루토늄 추출량)에 대한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사찰을 북한이 받아들이지 않으면 경수로 지원을 중단해야 한다.”고요구하고 있다.나아가 미 의회조사국(CRS)은 지난 5일 ‘한·미 관계 보고서’에서 “북한의 핵 기술이 발전했다면 이미 보유한 플루토늄만으로도 5개의 핵무기를 만들 수있다.”면서 “북한이 핵사찰을 거부한다면 핵심부품 공급 중단으로 2003년에는 경수로 사업이 중단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에 대해 북한은 “핵사찰은 핵심부품 인도시기에 임박해서도 충분히 이뤄질 수 있고,미사일 개발 포기요구는 주권 침해”라고 맞서고 있다.그러나 최근 북한을 방문한 인사들은 “북한이 어느 때보다 전쟁의 두려움에 휩싸여 있다.”고 전했다. 이처럼 미국의 핵사찰 조기 이행,미사일 개발포기 요구에 맞서 북한이 제네바핵합의 및 미사일 개발유예 선언을 폐기할 경우 한반도 정세가 걷잡을 수 없는 파국으로 치달을 것이라는 게 ‘2003년 한반도 위기설’의 요체다. ◆북한의 입장은=그럼에도 북한은 본격적인 대미협상에 나서지 않고 있다.미국이 “언제 어디서라도 전제조건없이대화에 응하겠다.”면서도 실질적으로는 핵·미사일·재래식 무기 문제를 우선 협상대상으로 못박고 있기 때문이다. 북한은 미국이 경제지원을 미끼로 자신들을 무장해제하고궁극적으로는 ‘체제붕괴’를 목표로 삼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는 것이다. 북한은 2000년 조명록(趙明祿) 인민군 총정치국장이 미국을 방문해 클린턴 당시 미 대통령을 면담한 뒤 발표한,북·미 적대관계 청산을 추진한다는 ‘공동 코뮈니케’가 대화의 출발점이 돼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북한을 ‘정상국가’로 대우해 달라는 뜻이다. 서동만(徐東晩) 상지대 교수는 “미국은 북한이 제네바합의를 이행하지 않기 때문에 합의가 사실상 파기에 이르고있다는 인식을 갖고 있다.”면서 “남북관계가 교착상태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면 ‘2003년 위기설’이 점점 더 힘을얻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서 교수는 이어 “LA타임스가 사설에서 지적한 것처럼 이번 임 특보의 방북이 북한으로서는 ‘마지막 기회’일 수 있다.”면서 “남북관계의진전을 통해 한반도에 긴장이 고조되는 것을 막아야 한다. ”고 강조했다. 전영우기자 anselmus@
  • 남·북·미 관계-금강산 사업 ‘메가톤급 파장’

    현대가 북한에 비공식적으로 자금을 제공했다는 미 의회조사국(CRS) 보고서의 내용은 남북 및 북·미 관계와 금강산 관광개발 사업에도 적지 않은 파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보고서는 한반도 문제에 정통한 래리 닉슈 연구원 이름으로 25일 발표됐지만 부시 정부의 대북인식을 반영한다는 점에서 적지 않은 의미를 지닌다고 할 수 있다.특히 김대중 대통령이 추진해 온 ‘햇볕정책’의 대표적 과실(果實)인금강산 개발사업에 대한 현대의 지원금이 북한의 무기구입에 이용된다는 부시 행정부의 인식은 북한에 대한 한·미간의시각차가 생각보다 훨씬 깊고 넓음을 반영하고 있다. 이 보고서는 미국의 한반도 정책을 포괄적으로 담고 있다.1994년 제네바에서 맺어진 북·미 핵합의에서부터 최근 북한을 ‘악의 축’으로 지정하는 데 빌미를 제공한 미사일 개발,김 대통령의 햇볕정책,한·미간 군사쟁점 등에 대한 부시행정부의 구체적인 입장을 일목요연하게 보여주고 있다. 무엇보다도 지난달 한·미 정상회담에서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김 대통령의 햇볕정책을 지지한다고 밝혔으나 보고서는 이 지지가 일부분에 국한된다고 지적했다.남북한 연결철도건설이나 임진강 유역의 홍수통제시스템 개발,한국 기업의대북 투자 등 경제적 측면에선 미국이 햇볕정책을 지지하지만 북한의 군사정책이나 테러세력과의 연관성 등 안보·외교적 측면에서 입장을 달리하고 있음을 명백히 했다. 경수로 지원과 관련해 부시 행정부 내부에서는 미래에 핵무기로 전용될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과 함께 경수로 지원을 1기로 줄여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이같은 정책은 북·미 대화가 지속되더라도 크게 바뀔 것같지는 않아 앞으로도 북·미 관계개선의 걸림돌로 작용할전망이다. 워싱턴 백문일특파원 mip@
  • “담배 규제협약 방해 美·獨·日은 악의 축”

    [제네바 연합] 세계보건기구(WHO)의 담배규제기본협약 제정협상을 놓고 다국적 담배회사와 국제 금연운동 민간단체들간의 격돌이 본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미국,독일,일본 등 3개국이 협약제정을 저해하는 ‘악의 축’으로 지명됐다고 참석자들이 전했다. 한국은 협약 제정 협상과정에서 담배회사의 입장을 두둔하거나 기본협약을 제정하려는 민간단체들의 노선과 동떨어진 발언을 하는 국가에 주어지는 ‘말보로 맨’ 수상국으로 선정됐다. 23일 제네바에서 폐막된 제4차 협상에 참가한 ‘기본협약연합(FCA)’은 자체 간행물에 광고를 통해 미·독·일 3개국을 ‘악의 축’으로 규정했다. FCA는 또 ‘더러운 재떨이 상’을 제정하고 금연운동과 담배협약 제정에 소극적이거나 부정적인 국가들을 대상으로 부문별 시상자를 선정했다. 영국,호주,캐나다는 ‘담배밀수에 대한 무대책’,일본은‘건강에 관한 무관심’을 각각 지적당했다.각종 국제회의에서 ‘떠벌이’로 정평이 난 파키스탄에 대해서는 ‘의미없는 언어’ 남발,미국과 중국에는 담배협약 발효요건을너무까다롭게 제한하는 입장을 취한 점을 각각 비판했다. 특히 미국은 파키스탄,도미니카,한국과 함께 ‘말보로 맨’ 수상자에도 포함됐다. 한편 미국 대표는 이날 본회의 폐막 직전 발언을 자청,“담배규제기본협약 제정시 발효 요건으로 60개국 이상의 비준을 얻도록 하자는 제안을 내놓은 것은 기후변화기본협약과 같은 기준을 적용한 것이며 협약의 보편성을 확보하자는 의도였다.”고 해명했다.이어 중국과 파키스탄도 “NGO들의 비판은 부적절한 평가였다.”는 반론을 폈다. 한국은 ‘말보로 맨’에 선정된 것과 관련해 “협약의 이행에 관한 협의과정에 NGO 참여를 배제시켜야 한다는 것이 아니라 당사국 회의에서 결정돼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한것이 와전됐다.”고 설명했다.
  • EU, 美철강 보복품목 확정

    [브뤼셀 AFP AP 연합]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는 22일 미국의 수입철강관세 부과에 대항해 보복 조치를 취할 미국산제품 목록을 작성했다고 발표했다. 익명을 요구한 EU 집행위원회의 한 대변인은 이 목록의 구체적 내용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은 채 섬유제품과 철강제품,감귤류 농산물이 보복 대상이 될 것이라고만 말했다. 그러나 이 보복 조치는 EU와 일본을 비롯한 여러 나라들이제네바 세계무역기구(WTO) 회의를 앞두고 재조정을 모색하고 있기 때문에 올해 말까지는 실행에 옮겨지지 않을 것이라고 그는 덧붙였다. EU는 앞서 21일 미국의 일방적인 철강 세이프가드에 대응하기 위해 다음달부터 최고 30%의 단일 관세를 한시적으로 적용할 예정이라고 EU 집행위 소식통이 전했다. 익명을 요구한 이 소식통은 철강제품 품목에 따라 차별적으로 세이프가드를 적용하기보다는 단일하게 최고 30%의 관세율을 부과하는 내용이 될 것이라면서 최소한 6개월간 발효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 정부, 美철강 WTO 제소

    정부가 20일 미국의 철강 세이프가드(긴급수입제한) 조치에 대해 세계무역기구(WTO)에 제소했다. 외교통상부는 이날 “미국의 세이프가드 조치 시행에 맞춰 20일 제네바에 있는 WTO에 미국 조치의 부당성에 대해제소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외교부는 이날 주제네바 대사를 통해 WTO 분쟁해결 절차 규정에 따른 대미 양자협의 요청서한을 WTO 분쟁해결기구에 전달했다. 일본도 금명간 제소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져 지난 7일 유럽연합(EU)의 제소에 이어 주요 철강국의 제소가 잇따를전망이다. 김수정기자 crystal@
  • “核사찰 수용” 北옥죄는 美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은 북한이 핵폭탄 제조물질들을 은닉하지 않고 있음을 보증할 수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19일 미 행정부의 한 관리가 밝혔다. 이 관리는 부시 대통령이 올해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찰단에 의한 영변 핵시설 전면 사찰을 거부하고 있는 북한에 대한 불만을 보여주기 위해 이같은 유보권을 행사하게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조지 테닛 미 중앙정보국(CIA)국장은 19일 북한에서 지금같은 경제난이 장기화될 경우 ‘국가기능 와해 상태(state failure)’에 빠질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테닛국장은 이날 상원 군사위 증언에서 “북한이 근본적인 경제개혁과 대규모 국제적인 인도지원이 없을 경우 국가기능 와해 상태에 이를 가능성이 점점 커지고 있다.”고 전망했다. 부시 대통령이 북한의 핵폭탄 제조물질 은닉 가능성을 언급한 것은 북한이 경수로 지원을 받으려면 조만간 국제기구의 핵사찰을 전면 수용해야 할 것이라는 부시 행정부의강력한 메시지로 풀이된다. 미국은 해마다 북한에 중유 50만t을 제공하고 있다.1994년 북한의핵 동결을 전제로 제네바에서 맺어진 북·미 핵 기본합의에 따른 것이다.미 행정부는 북한에 중유를 공급할 때마다 의회에 일종의 ‘보증서’를 써줬다.북한이 핵기본합의를 잘 지키고 있으므로 예산을 확보해 달라는 식이다. 물론 부시 행정부가 의회에 ‘보증서’를 거부했다고 중유 공급이 중단되는 것은 아니다.그러나 북한이 제네바 합의의 규정을 제대로 지키고 있는지 모르겠다고 부시 행정부가 천명함으로써 북한에 대한 미국의 핵 사찰 압력은 거세질 것으로 예상된다. 경수로 건설은 2005년 중반쯤 핵심부품을 제외하곤 대부분 완성될 전망이다.북·미 합의서는 경수로 핵심부품이제공되기 이전에 핵사찰의 완료를 요구하고 있다.IAEA는북한이 신고하지 않은 핵 시설까지 완전히 살피려면 최소한 3년은 걸릴 것으로 예상한다.따라서 2005년 중반에 경수로 핵심부품이 차질없이 지원되려면 적어도 5월을 전후해 북한이 핵사찰을 수용해야 한다는 계산이다. 워싱턴 백문일특파원 mip@
  • “美 인권유린 공개비판” 유엔판무관 9월 사임

    메리 로빈슨 유엔인권고등판무관(57)이 오는 9월 사임한다고 18일 전격 발표했다. 로빈슨 여사는 이날 제네바에서 열린 유엔인권위원회의제58차 연례회의 개막식에서 9월 임기가 끝나면 연임할 계획이 없다고 분명히 밝혔다. 로빈슨 여사는 4년 임기가 끝난 지난해 9월 물러날 계획이었으나 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의 권유로 임기를 1년연장하는 데 동의했었다. 제네바 외교가에서는 로빈슨 여사가 서유럽과 아랍 개발도상국들의 지지에도 불구하고,미국의 보이지 않는 ‘압력’에 밀려 물러나는 것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로빈슨 여사는 대 테러전 개전 이후 미국의 무차별적인체포·구금을 공개적으로 비판하고 관타나모 해군기지에수용돼 있는 탈레반과 알 카에다 조직원에 대한 처우개선을 요구해 미국에 ‘미운 털’이 박혔다. 로빈슨 여사는 러시아의 체첸에 대한 비인권적 처우와 중국의 티베트와 파룬궁 추종자 탄압도 맹비난했다. 아일랜드 대통령을 지낸 로빈슨 여사는 1997년 제2대 판무관에 임명됐다. 인권고등판무관의 업무가 유엔에 분담금을 많이 내는 강대국들의 입김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는 한계에 부딪쳤다. 김균미기자 kmkim@
  • 美·EU 철강협상 19일 시작

    [제네바·베이징 AFP 연합] 미국과 유럽연합(EU)은 오는19일 세계무역기구(WTO) 분쟁중재 절차에 따른 철강관세쌍무 협의를 연다고 EU측이 14일 밝혔다. 외교 소식통들은 이 협의가 EU의 미 철강 세이프가드 제소에 따른 첫번째 절차라면서 EU가 협의를 통해 미측에 피해보상 등을 요구할 수 있다고 말했다.이 협의에서 타협을 이루지 못하면 EU는 WTO에 분쟁패널 구성을 요구하는 한편 일정 조건에 따른 보복을 모색할 수 있다. 그러나 외교 소식통은 미국이 EU와의 쌍무 협의에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말해 절충이 이뤄지기 어려울 것임을 예고했다. 일본과 뉴질랜드,호주도 WTO를 통한 대미 협의를 요청한상태다. WTO 규정은 회원국간에 무역마찰과 관련한 첫 단계인 쌍무 협의가 이뤄지면 다른 이해 당사국도 동참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그간의 협의들도 다자 방식으로 이뤄진 경우가 많았다. 한편 중국도 14일 미국의 철강 세이프가드를 WTO에 제소할 것이라고 밝혔다.중국 대외무역경제합작부는 성명에서철강 세이프가드가 “미·중 무역관계에 심각한 타격을 가하는 것”이라고 비난하면서 이 문제를 WTO로 가져갈 것이라고 지적했다.
  • 탈북25명 서울로/ 돋보인 정부 신속대응

    탈북자 25명의 ‘탈중국’ 드라마는 사건발생 27시간여만에 속전속결로 마무리됐다.지난 14일 오전 10시 스페인대사관에 진입한 탈북자 25명을 태운 비행기가 중국 영공을벗어났다는 전문이 전해진 15일 오후 우리정부의 외교당국자들은 환한 표정을 지었다.스페인 및 중국 정부와의 3각협상이 급속도로 진행되는 동안 우리 정부는 “조용하게,물밑으로 처리한다.”는 원칙을 유지해왔다. 탈북자들의 스페인대사관 진입이 알려진 직후 외교부는곧바로 이태식(李泰植) 차관보를 반장으로 한 대책반을 구성,‘탈북자 구하기’에 나섰다. 베이징 주재 대사관은 스페인대사관측과 중국 정부,베이징 주재 유엔난민고등판무관실(UNHCR) 등과의 다각적인 실무접촉을 가졌다.동시에 스페인 주재 대사관에 급전을 보내“인도주의적인 입장에서,탈북자들의 의사에 반하지 않는방향으로 처리해 달라.”는 입장을 스페인정부에 전달토록 했다.제네바 대표부를 통해 유엔난민고등판무관실 본부에도 협조를 요청했다. 탈북자들에 대한 ‘제3국행’ 원칙은 14일 밤 결정된 것으로 전해졌다.스페인대사관 주재로 오후 내내 중국·북한·UNHCR·한국간 다양한 막후 협상이 긴박하게 진행됐으며,중국과 스페인측은 밤 늦은 시각 ‘사태가 전향적으로 해결될 것’이라는 분위기를 우리측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 대사관은 이날 밤 곧바로 탈북자들의 임시여행증명서를 발급,제3국행에 대비했다.또 경유지로 정해진 필리핀 주재 대사관에 탈북자들을 맞을 준비를 하라는 전문을 보냈다. 우리 정부는 이때부터 만일의 사태에 대비,극도의 보안을 유지하며 중국과 북한을 자극하지 않도록 최대한 신중하고 조용한 자세를 유지했다. 때문에 외교부 고위 당국자는 15일 오전까지도 “스페인과 중국이 우리의 입장을 존중하는 방향으로 추진한다는감은 있지만 중국의 의사결정이 집단의결체제이어서 상당히 시간이 걸릴 수도 있다.”고 말했다.그러나 비슷한 시각 주룽지(朱鎔基) 중국 총리는 “탈북자의 신병처리에 대해 해당 대사관과 합의했다.”고 전격 발표했다.그럼에도우리 정부는 탈북자들을 태운 항공기가 중국 영공을 통과한 것이 확실시된 오후 4시50분에야 공식 브리핑에 나섰다. 이태식 차관보는 “우리의 외교적 교섭과 희망이 자칫 중국 정부를 자극하거나 또는 또다른 측으로부터 민감한 반응을 불러 일을 그르칠 것을 극도로 염려했다.”며 27시간동안 급박하게 진행됐던 협상 과정을 소개했다. 김수정기자 crystal@
  • [사설] 우려되는 北 핵합의 파기 경고

    북한이 13일 외무성 대변인 담화를 통해 “북·미 공동성명과 제네바 핵합의 등 합의사항을 재검토하겠다.”고 밝힌 것은 계속되고 있는 한반도의 긴장 해소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점에서 심히 우려스럽다.비록 북한이 ‘우리에 대한 미국의 핵공격 계획이 사실로 확증되는 경우’라고 단서를 달았지만 이 정도의 표현을 덧붙였다고 해서 대화를 위한 경고용 제스처라고 보이지는 않는다. 물론 북한의 핵합의 파기 경고는 2년째 계속되는 미국의 대북 강경태도와 핵공격을 할 수도 있다는 최근의 ‘핵태세 보고서’에 기인한 바가 크다.핵개발 및 사용 금지 북·미 합의의 기본정신을 미국이 먼저 흔들고 나섰기 때문이다.그렇다고 해서 북한이 마냥 합의를 재검토하겠다며 강경대응만으로 치닫는 것도 사태 해결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북한도 국제사회가 우려하는 핵투명성에 대해 이렇다 할 해명을 내놓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핵개발 중단과 경수로 제공을 약속한 1994년 북·미 제네바 합의를 이제 와서 당사자들이 거꾸로 몰아가는 것은 합의의 위반일 뿐 아니라 국제사회의 지지도 얻지 못할 것이다. 한반도의 상황과 관련해 남북한은 물론 주변국의 최대 목표는 평화정착이다.평화는 대화를 통해 풀어나가는 방법 외에는 다른 방법이 없다.그런 점에서 미국이 계속해서 북한을위협하고 북한도 한치의 양보도 없이 맞받아 친다면 대화의여지는 점점 좁아질 수밖에 없다.게다가 대화의 시간도 점점 줄어들고 있다.제네바 합의에 따라 경수로 핵심부품이 전달되는 내년이면 어쨌든 북한도 핵사찰을 받아야 하고 이를 거부한다면 미국도 다른 수단을 강구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우리는 한반도의 안정을 위해 북한과 미국이 좀 더 유연한자세로 전환할 것을 촉구한다.미국은 말로는 대화를 하자고하지만 대화상대를 압박하는 전술을 버리지 않고 있다.북한도 예의 ‘벼랑끝 전술’에서 한걸음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미국도 이제는 대북 강경책을 접고 제네바 합의의 바탕위에서 대화를 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야 할 것이다.북한도 냉정하게 실리를 따져 미국과의 대화 계기를 만들어야 할 것이다.그 계기의 가장 빠른 지름길은 남북대화일 것이며 그 다음이 중국 등 주변국의 도움일 것이다.
  • “탈북자 인도적 처리 강제 北送해선 안돼”

    정부는 14일 탈북자 25명의 주중 스페인대사관 진입 사건과 관련,“이들이 인도주의적 입장에서 처리돼야 하며 특히 본인들의 의사에 반하는 곳으로 가서는 안 된다.”는 입장을중국과 스페인측에 전달했다. 이와 함께 탈북자들이 한국행을 희망할 경우 수용한다는 입장도 전달했으며,유엔난민고등판무관실(UNHCR)에도 주 제네바 대표부를 통해 이들의 인도주의적 처리를 위한 협력을 요청했다. 외교부는 이날 긴급대책회의를 갖고 이태식(李泰植) 차관보를 반장으로 하는 대책반을 구성,주중·주스페인 대사관에각각 정확한 사태파악을 지시하는 등 이번 사태의 원만한 해결을 위한 외교적 노력에 착수했다. 정부 당국자는 “중국과 스페인측에 우리의 입장을 전달했으며,인도주의적인 처리를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수정기자
  • 北 ‘핵합의 재검토’배경/ 北 예상된 ‘조건반사’

    북한이 13일 미 국방부의 ‘핵태세보고서’와 관련,제네바기본합의 등 미국과의 합의를 전면 재검토하겠다고 밝힘에따라 북·미 갈등이 증폭되고 있다. 정부 관계자 및 북한문제 전문가들은 “지난 6일 조선중앙통신의 제네바핵합의 파기 경고에 이은 예상된 초강수”라고평가하며 “상당 기간 북·미간 대치국면이 지속되겠지만 제네바핵합의 파기 등 극한 상황으로까지 치닫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선언적’‘조건 반사적’ 강경대응이라는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분석이다.정부의 한 관계자는 “통상 북한이 공식 천명하는 발언 가운데 가장 강경한 어투를사용하는 게 ‘외무성 대변인 담화’”라고 전제한 뒤 이번담화가 상당히 논리적이라는 점을 주목했다. 그는 “지난 1월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악의 축’ 발언 이후 북한의 대미 비난은 절제된 표현을 쓰고 있다.”면서 “이번 성명도 ‘미국의 핵공격 계획이 사실로 확증되는 경우'라는 전제를 달고 있음을 유의해야 한다.”고 밝혔다. 동국대 고유환(高有煥·북한학과) 교수는 “북한이 이날 북·미관계 개선의 기초인 93년의 북·미 공동성명과 94년의제네바핵합의 등 클린턴 행정부와의 합의사항 이행을 포기할 수 있다고 강조했지만 실제로 이를 실천에 옮길 여건이 아니며,이 경우 미국이 곧바로 응징에 나설 수 있음을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고 교수는 “부시 미 대통령이 지난달 한·미 정상회담에서 북한을 침공하지 않을 것임을 공개적으로 밝히고 대화입장을 재천명했지만 북한의 기분을 맞춰주는식의 대화재개는 없다는 입장이 확고하다.”면서 “현재 미국의 제1관심사는 이라크 공격 등 대테러 전쟁이어서 북한문제 해결에는 당분간 소극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93년 북한의 ‘핵확산금지조약(NPT) 탈퇴선언'과 94년 ‘영변 핵위기'는 전쟁 직전 상황까지 치달았으나 ‘포괄협상’으로 타결됐다.그러나 클린턴 행정부 당시 북·미 관계를 푸는 돌파구가 됐던 ‘핵’의제가 이번에는 그런 역할을 하지 못할 것이라는 분석이 유력하다. 부시 행정부의 북한 등 ‘불량국가’에 대한 강경 대응입장이 너무나 확고하기 때문이다. 정부 관계자는 “이달 말에는 한·미 합동군사훈련이 실시되고,다음달 15일에는 김일성 주석 90회 생일행사가 예정돼있어 가까운 장래에 북·미 대화의 실마리를 찾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다만 ‘아리랑’ 행사 성공을 위해남측 관광객을 유치해야 하는 필요성 등의 요인으로 남북대화는 재개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김수정기자 crystal@
  • 탈북자 北京농성/ 처리 어떻게- 中 ‘길수가족 선례’ 따를듯

    14일 주중 스페인대사관으로 진입,난민지위 및 한국행을 요구하고 있는 탈북자 25명의 운명이 초미의 관심사로 대두된가운데 사태가 의외로 ‘속전속결’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중국 외교부 장치웨(章啓月) 대변인은 이날 오후 성명을 통해 “(스페인대사관에 들어간 탈북자들은)난민이 아니다.”고 기존입장을 재확인하면서도 “인도주의적 관점에서 출발해 인도적으로 대우하겠다.”는 점을 강조,방향타를전향적으로 잡았음을 시사했다. 탈북자들이 대거 스페인대사관으로 들어가면서 국제적 관심을 불러일으킨 이번 사건에 대한 우리 정부의 공식 입장은“중국과 스페인 정부가 협의해야 할 문제”이며 “인도적인 원칙에서 해결해 달라는 우리 입장을 전달한 만큼 추이를지켜보고 있다.”는 신중한 자세다.정부 관계자는 중국 정부 대변인 성명과 관련,“인도주의적으로 대우하겠다는 말은국제법에 따르겠다는 말과 함께 항상 해온 표현”이라며 섣부른 낙관론을 경계했다. 정부의 지난해 6월 베이징(北京) 주재 유엔난민고등판무관실(UNHCR)에 들어간뒤 4일 만에 필리핀을 거쳐 서울로 온장길수군 가족 때와는 상황이 다르다는 점을 우려한다.중국은 당시 2008년 올림픽 유치 결정을 한달 앞둔 중요한 시점임을 감안,인도적 차원에서 한국행을 묵인했다.‘탈북자 처리문제는 중국의 주권사항으로 제3국 정부나 국제기구가 간여할 사항이 아니다.’는 중국 정부의 일관된 입장이 바뀐것은 아니었다.이 때문에 중국은 장군 가족을 ‘난민’으로규정하지 않고,불법체류자 추방형식을 취했다. 특히 “선례를 구성하는 것이 아니다.”고 못박았다.그러나정부의 또 다른 당국자는 “중국이 이 문제에 대해 시간을끌지 않을 것”이라고 단언하고 탈북자들을 제3국을 거쳐 서울로 보내는 방안을 택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 유치와 세계무역기구(WTO) 가입 등으로 국제무대에 활발하게 진출하고 있는 중국이 다음주 제네바에서 열리는 유엔 인권위회의를 의식하지 않을 수 없다는것이다. 특히 스페인이 유럽연합(EU) 순번 의장국이란 점도 중국을압박하고 있는 요소다.여기에 스페인과의 공동 결정형식을취할 수 있어 북한에 대한 부담이 과거 탈북자 처리 때보다상대적으로 덜하다는 점도 낙관적 해결을 점치게 한다. 스페인 정부가 유엔이 규정하는 ‘위임난민’ 처리를 주장할 경우 UNHCR의 보호형식을 거쳐 남한이나 제3국행이 가능할수 있다.정부 관계자는 “스페인 정부가 이미 UNHCR에 협조를 요청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탈북자들의 ‘북한강제송환’이라는 최악의 사태는 일어나지 않으리라는 게 대체적인 전망이다. 김수정기자 cryst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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