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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核 파문/ 5국정상 ‘北核해법’ 찾는다

    미국이 북한 핵 문제 해결을 위해 일단 외교적 해결 원칙을 우선시함에 따라 한·미·일·중·러 등 한반도 주변국들간의 활발한 정상외교가 예고되고 있다. 이에 따라 오는 26,27일 이틀간 멕시코 로스카보스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일차적으로 북핵 문제 해결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한국을 비롯해 미국·일본·중국·러시아 등 주변 4대 강국 정상들은 APEC회담 기간에 잇따라 정상회담을 갖고 새롭게 불거진 북핵 위기 타결책을 집중 모색한다. 먼저 26일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조지 W 부시 대통령,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총리 등 한·미·일 3국 정상은 회담을 열고 북한 핵 문제와 관련,대북 경수로 사업 일시 동결 등 대응방안을 논의한다.이날 회담 결과는 29일 말레이시아에서 재개되는 북·일 수교 회담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한·미·일 3국 정상은 26일 회담에서 제네바 기본합의 유효 여부,미국의 대북 중유공급 중단 여부 등에 관한 최종 입장을 조율하게 된다.또한 미국의 대북 압박 수위와내용도 집중 논의될 것으로 전망된다.그러나 김 대통령은 대화를 통한 평화적 해결을 강조할 것으로 예상돼 부시 대통령과 미묘한 입장차를 보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김 대통령은 이어 27일에는 장쩌민(江澤民)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갖고 한반도 평화정착 및 양국간 협력 증진방안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한다. 이에 앞서 25일 열리는 부시 대통령과 장 주석의 미·중 정상회담에서도 북핵 문제가 주요 의제로 다뤄진다. 부시 대통령과 미국을 방문중인 장 주석은 이날 텍사스주 크로퍼드 목장에서 만나 북한 핵개발 동결 등 구체적인 해결방안을 모색한다. 이날 회담은 북한 고립화를 주장하는 부시 대통령의 제의에 장 주석이 어떤 입장을 밝히느냐에 따라 미국의 대북 압박 수위가 일차적으로 조율되는 무대가 될 전망이다.회담 뒤 두 정상은 공동선언에 북핵 관련 사항을 포함시킬 예정이다. 고이즈미 총리도 멕시코에 머무는 동안 한·미 정상회담 외에 장 주석,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등과 차례로 만나 북핵 문제를 둘러싼 한반도 현안에 관해 폭넓은 논의를 벌인다.푸틴 대통령은 APEC 회담 중 한국을 비롯,한반도 주변 이해 당사국과 각각 회담을 갖는 데 이어 오는 12월1∼3일 중국을 방문해 장 주석과 회담을 열고 북핵 문제에 관한 의견을 교환할 예정이다. 부시 행정부는 이러한 일련의 외교적 노력을 거친 다음 북한 핵문제 해결에 대한 기본 가닥을 잡을 것으로 보인다.물론 무엇보다도 북한이 핵개발 계획으로 야기된 문제를 스스로 해소하는 전향적인 노력이 선행돼야 함은 물론이다. 박상숙기자 alex@
  • 한·일 “제네바합의 유지 협력”, 한·미외무 24일 긴급회담

    한·일 양국은 21일 서울에서 북한 핵 개발 문제와 관련,향후 대응 방안에 대한 긴급 협의를 갖고 한반도의 비핵화 실현을 위한 평화적인 해결에 인식을 같이하는 한편,제네바 핵합의의 기본 틀을 유지하도록 양국이 협력하자는 데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태식(李泰植) 외교부 차관보와 다나카 히토시(田中均) 일본 대양주 국장등 한·일 외교 당국자들은 이날 서울에서 이같이 협의하고 오는 29,30일 말레이시아 콸라룸푸르에서 개최되는 북·일 수교협상에서 북한에 대해 스스로 핵개발 프로그램을 중단할 것을 거듭 촉구키로 했다. 정부 당국자는 “제네바 합의의 장래 및 대처 방안과 관련,한·일 양국이 동일한 기본 인식을 갖고 있다.”면서 “향후 미국과 긴밀히 이 문제를 협의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 당국자는 또 “양측은 오는 26일 멕시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한·미·일 정상회담을 계기로 심도있는 협의를 갖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정부는 오는 26일 한·미·일 3국 정상회담에 앞서 APEC 각료회의 기간인 오는 24일멕시코에서 최성홍(崔成泓) 외교장관과 콜린 파월 미 국무장관간 긴급 한·미 외무회담을 갖고 제네바 핵합의 틀을 최대한 유지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입장을 전달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수정기자 crystal@
  • 北核 파문/ 美 10월치 중유 예정대로 北送

    북한의 핵개발 프로그램 시인에도 불구하고 제네바 기본합의에 따른 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의 활동은 일단 예정대로 진행되고 있다. 미국측에서 제네바 핵합의 파기 검토 발언이 나오고 있지만 한·미·일·유럽연합(EU)과의 협상과 북한의 반응 등에 따라 상황이 아직은 유동적이다. 때문에 제네바 기본합의에 따라 미국이 북한에 매년 제공하기로 한 중유 50만t 가운데 이달치가 지난 18일 유조선에 선적돼 북송됐다고 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측은 밝혔다.만약 미국이 중유 지원 등 대북 경수로 지원 관련 사업을 중단한다면 다음달 혹은 내년 지원분이 북송되지 않을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 있다. KEDO의 한 관계자는 21일 “미국이 지원하는 대북 중유 4만 3000t을 실은 유조선이 지난 18일 북측 황해남도 남포항을 향해 싱가포르를 출발했다.”면서 “이번 중유는 올해 지원분 가운데 10회차로,이번 지원분까지 포함해 올해 모두 41만t 가량의 중유가 지원됐다”고 전했다. 앞서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지난 4월 북·미 기본합의에 따라 2월부터 내년 1월까지 지원될 중유 확보를 위해 9500만달러의 예산 사용을 승인했다. 한편 KEDO와 북한 당국은 22일부터 평양에서 통신망구축을 위한 실무협상을 개최한다.KEDO 관계자는 “22일부터 사흘동안 평양교외 고방산초대소에서 KEDO측과 북한 실무진이 함남 금호지구와 서울을 연결할 위성 통신망 구축을 위한 실무협상을 가질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를 위해 경수로 기획단 황하수(黃河守) 정책조정부장 등 실무진은 방북길에 올랐고 KEDO현지사무소의 미국,일본 관계자들도 실무협상에 참석할 계획이다.경수로 기획단 실무진은 협상을 마치고 26일 귀국한다. 박록삼기자 youngtan@
  • 北核 파문/ 미국의 북한 압박 수단은/외교→경제 수순 단계적 대응 군사행동 계획은 아직 없는듯

    (워싱턴 백문일특파원) 미국은 북한의 핵 개발에 단계별로 대응할 전망이다.외교적 압박에서 출발하되 북한의 태도에 변화가 없으면 북한 경제에 실질적 타격을 주는 제재 등 강도를 점차 높일 것으로 보인다.콜린 파월 국무장관은 20일 미 방송사들과의 인터뷰에서 ‘단계별(step by step)’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군사행동은 마지막 단계에서 고려할 ‘옵션’으로 남아있지만 지금은 계획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먼저 북한의 의중을 파악하는 게 첫번째 단계다.1994년 제네바 핵 합의가 파기돼 한반도 주변에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지만 농축 우라늄을 핵 무기로 바꾸는 데는 수년간이 걸린다.당시 북한이 6개월 이내에 핵 무기를 만들 수있는 플루토늄을 추출한 것과는 상황이 다르다.위기로 치닫기까지는 시간이 있다는 분석이다. 때문에 미국은 즉각적인 대응을 유보하고 이해 당사국과 의견을 조율하고 있다.25일 미·중 정상회담에 이어 26일 멕시코 아태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는 한·미·일 정상회담이 열린다.여기서는 구체적 대응보다 북한의 핵 개발을 바라보는 각국의 시각이 정리될 것으로 보인다. 두번째는 중국과 일본 등을 통해 북한에 직접 압박을 가하는 단계다.중국은 미국 못지 않게 북한의 핵 개발을 우려한다.북한이 핵을 가지면 일본과 중국의 군비경쟁에서 북한이 ‘캐스팅 보트’를 쥘 수 있다.중국으로서는 부담이다.더욱이 북한의 핵 개발에 자극받아 한국,일본,타이완으로 ‘핵 도미노’ 현상이 번지면 역내에서 중국의 군사적 입지는 약화된다.중국은 북한의핵 개발을 저지할 처지다. 북한은 일본과의 수교협상에서 대규모 경제지원을 바라고 있다.이라크와 달리 외부세계의 수혈이 없으면 북한은 독자 회생이 불가능,일본인 납치까지 시인하며 수교협상에 매달리고 있다.미국은 일본을 ‘지렛대’로 삼아 북한의 핵 개발을 풀려고 한다. 경제 제재는 그 다음 단계로 중유 공급과 경수로 건설 지원 여부다.미국은 중유공급 중단을 공식 결정한 바 없다고 말했으나 백악관 고위 관계자는 뉴욕타임스와의 21일 인터뷰에서 “중유공급 중단은 이미 확정단계”라고 밝혔다.연간 50만t의공급분 가운데 10월치 4만여t이 지난 18일 보내졌으나 11월분부터는 중단될 가능성이 크다. 마지막 단계는 군사적 대응이다.북한이 핵 합의 파기에 따라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감시 하에 있는 영변의 플루토늄을 손 댈 경우 한반도 위기가 재연될 수 있다.때문에 미국은 핵 합의의 파기에도 불구,북한이 갖고 있는 플루토늄과 같은 물질은 IAEA가 계속 통제해야 한다고 주장한다.핵 합의는 국제 협약이 아니라 쌍무간 ‘정치적’ 다짐이기 때문에 조항 중 일부는 유효하다고 파월 장관이 밝혔다.핵 합의의 완전한 파기에는 미국도 부담감을 안고 있다. 그러나 플루토늄이 유출될 경우 모든 책임은 북한에 있음을 부시 행정부는 경고하고 있다.군사공격을 의미한다.그러나 이마저도 지금으로서는 가능성이 낮다.다만 한반도 주변에서 미군기의 정찰 업무는 당분간 더욱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mip@
  • 北核 파문/ 제네바 합의 공방과 韓國 입장

    21일로 타결 8주년을 맞은 제네바 핵합의 파기설이 미국에서 터져 나오고 있고,북·미간 제네바 핵합의 효력 상실의 책임을 둘러싼 신경전도 첨예하다.북한은 21일 평양방송을 통해 제네바 합의 약속을 어긴 것은 미국이며 합의의 성실한 이행을 촉구했다. 정부는 북측의 반응과 관련,“좀더 두고 봐야겠지만 파국으로 몰고 가려는것 같지는 않다.”는 쪽으로 해석하면서 제네바 핵합의의 기본틀 유지를 위해 외교채널을 총동원하고 있다. 정부는 오는 26일 멕시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기간중 열리는 한·미·일 3국 정상회담에서 대북 핵문제 해결의 큰 틀이 잡힐 것으로 보고 있다.앞서 지난 19일 켈리 미 국무부 차관보와 협의를 벌인 데 이어,21일 저녁에는 서울을 방문한 다나카 히토시(田中均) 일본 아시아·대양주국장과의 후속대책 논의에 집중했다.한·일 양국은 “농축 우라늄 핵무기개발 프로그램의 파기를 북한 스스로 하도록 남북 및 북·일 회담을 통해 촉구해 나가되,제네바 핵합의의 기본틀을 지키도록 하자.”는 데 합의하고이런 입장을 미측에도 전달할 것으로 전해졌다.정부는 뉴욕타임스가 20일 ‘미 정부가 핵파기를 결정했다.’는 보도를 한 뒤에도 “한·미·일 협의사항으로 결정된 바 없다.”는 입장을 냈다.콜린 파월 미 국무장관이 미 TV에 출연해 밝힌 언급에도 “실제 말한 내용이 왜곡돼 전해졌다.”며 파문진화에 진력했다.제네바 핵합의 파기가 곧 한반도 안정의 파국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우려하기 때문이다. 1993년 한반도 핵위기의 해결책으로 탄생한 제네바 핵합의는 대북 포용정책의 상징이고,합의에 따라 시작된 대북 경수로공사는 남북화해 정책의 상징이다.게다가 제네바 핵합의가 폐기돼 미국이 대북 중유 공급을 중단할 경우,한반도는 또다시 일촉즉발의 핵위기 상황으로 치달을 수도 있다. 북한이 동결시킨 영변 원자로 등을 재가동한다든가,저수조에 보관중인 플루토늄 폐연료봉을 꺼내 재처리하겠다고 나올 경우 북·미간 핵대치로 이어지는 최악의 시나리오에 봉착한다. 그러나 최근 일련의 미 언론보도가 부시 행정부내 대북 강경파의 심기를 반영하고 있으며,또 일본 내에서도 제네바 핵합의 파기 카드를 꺼내들어야 한다는 여론도 만만치 않은 상황이어서 한·미·일간 조율이 쉽지만은 않을 전망이다.다나카 국장은 이날 우리측과의 협의에서 “제네바 핵합의와 관련,일본내에도 부정적인 의견이 상당하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김수정기자
  • 美 “”제네바 합의 파기””, 파월국무 “”北 핵개발로 사실상 무효화””

    (워싱턴 백문일특파원 김수정기자) 미국은 핵무기 개발 계획 동결을 규정한 북·미 제네바 협정이 파기된 것으로 보고 있으며 동맹국들과 북한의 핵무기 개발 문제에 대한 최선의 대응책을 협의할 것이라고 콜린 파월 미 국무장관이 20일 밝혔다. 파월 장관은 이날 A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미 당국은 2주전 북한측이 우라늄 농축에 관여했다는 사실을 지적하고 이는 핵무기 개발 등에 대한 협정을 파기한 것이라고 밝혔다.”며 “북한측이 처음에는 부인하다가 나중에 시인함으로써 제네바 협정은 파기됐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파월 장관은 “두 당사자가 하나의 협정을 맺은 뒤 한 쪽이 협정을 파기했다고 밝히면 그 협정은 파기된 것으로 간주할 수 있다.”고 못박았다. 제네바 협정은 북한이 핵무기 개발 계획을 동결하는 대신 경수로와 중유 등을 지원받는다는 내용을 골자로 하고 있다. 파월 장관은 또 폭스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미국이 평양에 매년 지원하고 있는 50만t의 중유 공급을 중단할 것이라는 뉴욕 타임스 보도와 관련,“대응책을 검토하고있다.”고 밝혀 제재수단을 강구하고 있음을 내비췄다.그러나 파월 장관은 중유 공급 중단 등에 대한 결정은 동맹국들과 협의 아래 신중하고 현명한 방식으로 이루어질 것이며 미 당국은 즉각적이고 경솔한 조치를 취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북한 핵문제는 여러 나라가 관계돼 있는 것이라며 “한국을 비롯해 일본·러시아·중국 등과 이 문제에 대한 긴밀한 협의를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이에 앞서 뉴욕 타임스는 19일(현지시간) 미국 정부가 북한의 핵개발을 중단시키기 위해 제네바 기본합의를 파기하기로 결정했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미 행정부 고위관리의 말을 인용,북한이 2주전 핵무기 개발계획추진을 시인한 후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보좌관들과 함께 제네바 기본합의 폐기 여부를 논의해 왔으며 폐기하기로 최종결정을 내렸다고 전했다. 미국은 조만간 한국과 일본 정부에 북한의 경수로 건설 지원을 파기하거나 최소한 중단해줄 것을 요청할 예정이라고 이 관리는 밝혔다. 한편 정부 고위 관계자는 20일 이같은 보도에 대해 “미국은 아무 것도 결정한 것이 없다.”고 말한 바 있어 대북 제재방법과 수순을 둘러싸고 양국간의 인식차가 있음을 보여주었다. 한국 정부 관계자들은 오는 26일 멕시코에서 열리는 한·미·일 정상회담에서 이에 대한 논의가 있을 것이라는 입장을 고수했다. mip@
  • [사설] 남북 교류협력은 지속해야

    20일 평양에서 열린 제8차 남북 장관급 회담에서 남측은 최근 불거진 북한의 비밀 핵개발 문제를 제기했다.이에 대해 북측은 듣기만 했으며,21일 2차회의에서 어떤 반응이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한다. 우리는 이미 핵 개발은 어떤 이유에서도 용납될 수 없으며,북한은 제네바핵 합의는 물론 남북 비핵화 공동선언을 엄격하게 준수할 것을 촉구한 바 있다.북한이 시인한 핵 개발 프로그램은 반드시 즉각적으로 중단,폐기되어야 마땅하다.따라서 북측은 남북 간에 합의한 한반도 비핵화 선언을 실천한다는 차원에서라도 남측에 대해 분명한 핵 개발 포기를 천명해야 할 것이다.특히 북측은 말로만 핵 포기를 선언할 것이 아니라 국제원자력기구(IAEA) 등 국제사회로부터 확실한 검증을 받겠다는 실천 약속까지 덧붙여야 한다. 뉴욕 타임스 등에 따르면 부시 미국 행정부는 1994년 북한과 체결한 제네바 핵 기본 합의를 파기키로 했다고 한다.이는 지난 19일 방한했던 켈리 미 국무부 동아태차관보가 ‘현재로서는’ 제네바 합의의 무효화를 결정하지 않았다는 언급과는 다소 배치되나 그 가능성은 충분히 있다고 본다.우리는 여기서 제네바 핵 합의가 비록 북·미 간에 이뤄진 협정이기는 하나 대북 경수로 지원 사업의 주력 추진체가 한국인 만큼 한·미 양국의 사전 협의는 반드시 이뤄져야 하며,아울러 일본 등 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회원국간의 충분한 사전 협의도 거쳐야 할 것이다. 남북간 교류 협력은 북한의 핵개발 시인 파문으로 어느 정도 영향을 받는 것은 불가피할지 모른다.하지만 북한이 국제사회의 핵 개발 중지와 국제 사찰에 즉각 응하지 않는다고 해서 이산가족 상봉,철도·도로의 연결 등 남북간에 합의된 기존의 교류협력 사업을 당장 중지해서는 안 된다고 본다.뿐만아니라 인도적 차원에서 시행하는 대북 쌀,비료 지원 등도 계속되어야 할 것이다.앞으로 북한의 태도에 따라 핵 포기를 압박하는 수단으로 대북 경제제재 조치 등이 국제적으로 논의될 수도 있겠으나 이런 일이 없도록 우리 정부가 대북 설득에 주도적으로 나서야 할 것이다.
  • “핵개발 포기해야 북한과 협상재개”켈리특사 美입장 강조

    (도쿄 황성기특파원 김수정기자) 제임스 켈리 미 대북 특사는 북한이 핵무기 개발 계획을 먼저 포기해야 협상을 시작할 수 있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켈리 차관보는 지난 19일 방한,한국 정부와 정책조율을 끝낸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미국의 ‘과감한 접근법’을 추진하기 위해서는 북한이 변화된 태도를 보여줘야 한다.”면서 “가장 손쉬운 해결 방법은 북한이 즉각적이고도 가시적으로 핵무기 개발 계획을 포기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켈리 차관보는 대북경수로 지원 중단 등 제네바합의 파기에 대해 “관련국과 협의 중이며 아직 결정된 바 없다.”고 밝히고 대북 핵문제 해결의 평화적인 해결과 관련,구체적인 시한은 못박은 게 없다고 덧붙였다.한편 20일 오후 일본에 도착해 후쿠다 야스오(福田康夫) 관방장관과 회담을 가진 켈리 차관보는 오는 26일 개최되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정상회의에서 이뤄질 한·미·일 3국 정상의 회동이 중요하다고 강조한 것으로 일본관리들이 전했다. 후쿠다 장관은 “(북·일 정상회담후 발표된) 평양선언에입각해 북한의 책임있는 조치를 요구할 것”이라며 오는 29일 재개될 북·일 국교정상화 교섭을 통해 북한이 핵문제와 관련,국제 조약을 준수할 것을 촉구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한편 NHK는 이날 미국이 북핵문제의 외교적 해결을 강구하고 있다는 점을 지적하면서 북한의 핵 개발 포기를 설득하기 쉽도록 일본이 북한과의 국교정상화를 서둘러 줄 것을 켈리 차관보가 요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marry01@
  • 北核 파문/ 켈리 美국무차관보 일문일답 “핵개발 시인 = 대화의지 동의안해”

    지난 19일 방한한 제임스 켈리 미 대북 특사(국무부 동아태 차관보)는 서울 미 대사관에서 내외신 기자회견을 갖고 북한의 비밀 핵무기 프로그램과 관련,북한이 즉각적이고 가시적인 조치를 취한 뒤 북·미 협상에 임할 수 있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다음은 켈리 특사와의 일문일답. ◆북한이 지난번 회담에서 체제보장,선제공격 불가,북·미 평화협정 체결 등을 요구했나. 이 시점에서 북한의 구체적인 언어를 논의하는 것은 도움이 안 된다.그들은 핵 프로그램을 인정한 뒤 그런 제안을 했다.북한은 미국이 이를 수용하면 농축 우라늄을 이용한 비밀 핵프로그램에 대해 협상할 수 있다고 했는데 이는 완전히 본말이 전도된(upside down)것이다. ◆북한이 어느 수준까지 핵개발을 했나. 미국은 올 여름 농축 우라늄을 이용한 심각한 프로그램이 진행 중이라는 정보를 입수했다.이미 밝힌 대로 우리는 대북 우려사항을 해결하기 위한 대담한 접근법(bold approach)을 갖고 있었다.그러나 현재는 북한이 핵무기 프로그램을 중단하는 것이 미국의 최우선(overriding) 사항이다. ◆제네바 합의는 유효한가.경수로 건설,중유 공급은 계속하나. 제네바 핵합의는 북한의 핵프로그램을 제거하고 핵비확산조약(NPT) 이행의 책임을 부과하기 위한 것이다.아직 결정된 게 없다.다음 조치에 대해서는 미 의회와 동맹국과 협의해 나갈 것이다.부시 대통령 역시 다음 조치가 무엇이 될지에 대해 어떤 결정도 내리지 않았다. ◆미국이 밝힌 대북 평화적인 해결에 구체적인 시한이 있나.시한 이후 방안은 뭔가. 데드라인은 없다.북한 핵문제는 매우 어렵고 복잡한 문제이다.최선책을 찾기 위해 동맹국과 논의 중이다.가장 쉬운 해결 방법은 북한이 핵프로그램을 신속하고도 가시적으로 해체(dismantle)하는 것이다.미국은 북한이 앞으로 어떤 입장을 보일지 지켜봐야 한다. ◆북한의 핵개발 프로그램 시인과 관련,정부는 평화적 협상을 통해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을 수 있다는 어조로 말하고 있는데,한·미간 구체적 논의가 있었는지.경수로 건설 중단 등 KEDO사항도 언급됐는가. 오늘 협의에서 핵개발 계획을 해제할 수 있다면 그것을 긍정적인 변화로 우리가 볼 것이라고 합의했다.다음 단계에 대해서는 논의를 계속할 것이고 내일 일본 가서 논의할 것이다. ◆한국이 대북 포용정책을 계속하는 게 합당하다고 보는가. 올해 희소식 중 하나가 남북관계와 북·일관계가 개선되고 북한에서 긍정적인 발전이 있었다는 점이며,이를 계속 지지할 것이다.그러나 동시에 북의 핵개발이 미국과 동맹·우방국에 매우 중요한 문제란 점을 진행 중인 북한과의 대화과정에서 분명히 짚어주길 강력히 희망한다. ◆북한이 핵프로그램을 폐기하고 나서야 협상하겠다는 건가. 현재 상황은 93,94년 상황의 반복이 아니며 이점을 북측에 분명히 말했다.그래서 북한과 협상을 시작하기 위한 최선의 방법은 과거 비밀 핵무기 프로그램을 청산하는 것이다.그러나 우리는 북한의 뉴욕 대표부와의 채널은 계속 열어 놓고 있다. ◆핵개발 계획을 시인한 것이 대화 의지로 해석될 수도 있는데. 동의하지 않는다.북한의 대화의지를 파악하는 것은 혼란스럽다.평양 회담에서 처음엔 어떤 대화도 할 의사가 없다는 점을 밝혔기 때문이다.미국과 대화를 원했다면 다른 방식으로 얘기할 수도 있었을 것이다. ◆중국·러시아·파키스탄이 북한의 핵개발 계획을 지원했다는데. 첩보 정보에 대해서는 코멘트할 수 없기 때문에 답할 수 없다. ◆베이징을 거쳐 왔는데,중국과의 협의 내용에 만족하나. 존 볼턴 군축 담당 차관과 나는 중국과 두 차례에 걸쳐 장기간 심도깊게 논의했다.중국도 매우 심도깊은 관심을 표명했다.중국도 한반도 핵무기에 강력히 반대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밝혔고,이같은 중국의 입장에 대해 아주 신뢰하고 있다. 김수정기자
  • 北核 파문/ 美 해법은 ‘北 경제고립’

    (워싱턴 백문일특파원) 북한을 압박하는 미국의 수순이 점차 단호해지고 있다.부시 행정부내 온건파인 콜린 파월 국무장관은 20일 미 A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제네바 협정이 파기된 것이라고 밝히고 동맹국들과 함께 대응책을 논의할 것이라고 피력했다.재협상과 강경대응을 놓고 저울질하던 백악관이 결국 ‘채찍’ 쪽에 기운 것으로 보인다.전쟁은 아니지만 북한이 핵 개발을 포기하지 않으면 국제사회에서 완전히 고립시키려는 방안이 강구된 것으로 전해졌다.국무부 존 볼턴 차관과 제임스 켈리 동아태담당 차관보가 중국·러시아·한국·일본을 차례대로 방문하는 것도 북한을 옥죄려는 외교적 노력의 일환이다. 이에 앞서 뉴욕타임스는 20일 부시 행정부가 1994년 북·미간 핵합의를 파기하기로 결정했다고 보도했다.이와 관련,워싱턴의 고위 소식통은 북한이 핵 개발을 시인한 것은 대화를 하자면서 미국과 멱살 드잡이를 한 것과 다름없다고 말했다.북한이 1994년 당시와 같은 협상을 겨냥했다면 부시 행정부를 잘못 본 평양의 판단착오라는 것이다. 미국이꺼낼 수 있는 첫번째 카드는 중유 공급의 중단이다.핵 합의가 무의미하다면 미국이 북한의 전력난 해소를 위해 경수로 건설이 끝날 때까지 연50만t씩 지원하기로 한 중유를 보낼 이유가 없다.파월 장관은 이날 중유공급 중단에 대해 동맹국들과의 협의 아래 신중하고 현명한 방식으로 이뤄질 것이라고 했지만 “대응책을 협의하고 있다.”고 말해 유력한 제재수단으로 검토하고 있음을 분명히 했다. 북한은 이에 맞서 플루토늄을 추출하는 원자로와 연료봉을 재가동할 수 있다.국제원자력기구(IAEA)의 감독을 받고 있는 플루토늄까지 재처리,노골적으로 핵무기 생산에 나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부시 행정부가 우려하는 바이기도 하다.때문에 미국은 북한이 맞대응할 경우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것’이라는 경고를 중국을 통해 전달할 것이라고 뉴욕타임스가 전했다. 미국은 경수로 지원의 중단도 고려하고 있다.그러나 비용을 분담하는 한국과 일본·유럽 등은 이견을 보이고 있다.특히 ‘햇볕정책’을 추구하는 서울의 반발이 가장 크다.경수로 지원은 북한의핵 개발을 동결시키기 위해서도 필요하다는 게 한국과 일본의 생각이다.미국은 북·일 협상에서 핵 문제를 제대로 거론하지 못한 일본에 불만을 표출하면서 경수로 지원중단에 대한 동의를 구하려 한다.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총리에게 핵 개발 정보를 미리 알려줬는데도 일본의 관심 사항만 다룬 점을 문제삼고 있다. 중국과 러시아에 대해서는 북한이 완벽한 핵 사찰을 수용하도록 압박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중국과 러시아가 과거 북한의 핵 무기 개발에 적지 않은 도움을 줬다는 것을 은연중 강조한다.그러면서 미국은 9·11 테러 이후 러시아와의 관계가 좋아진 것처럼 이번 사건이 중국과의 관계를 개선시키는 ‘지렛대’ 역할을 하기를 바란다.중국도 역내 세력균형이 무너지는 것을 바라지 않아 미국에 협조할 가능성이 크다.북한은 한·미간 틈새를 활용하려 하지만 부시 행정부의 전방위 압박을 오래 버티기는 쉽지 않을 것 같다. mip@
  • 北核 파문/ 남북장관급회담 첫날 이모저모

    ◆제8차 장관급회담 첫 전체회의가 진행된 20일 남북 대표단은 최근의 북 핵개발 계획 파문을 의중에 둔 듯 내내 어두운 분위기였다. 특히 정세현(丁世鉉) 남측 수석대표와 김령성 북측 수석대표는 이날 전체회의가 시작되자마자 날씨,계절 등을 주제로 덕담을 주고받는 관례와 달리 뼈있는 설전을 주고 받기도 했다. 정 수석대표가 “아침에 날씨를 보니까 하늘이 내려앉았다.비가 오려는지…,날씨만큼 마음도 무겁다.”고 운을 떼자 김 수석대표는 “우리는 지금까지 서풍이 불든,비가 오든 갈 길을 갔다.바깥날씨가 어떻든 우리 민족끼리 손을 굳게 잡으면 그런 우려는 다 가신다.”고 되받아 치열한 공방전이 될 것임을 예고했다. ◆첫 전체회의에서 정 수석대표는 기조발언 분량의 60% 가까이를 할애해 ‘북한의 어떠한 핵개발에도 반대하며 북측의 책임있는 조처를 촉구한다.’는 입장을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반면 북측은 아무런 반응없이 묵묵히 듣기만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남측의 강경한 입장 표명으로 회의 분위기는 무거웠으며 최근 남북회담에서 관행으로 자리잡다시피 한 공동보도문 초안 교환은 이뤄지지 못했다고 회담 관계자들은 전했다. ◆첫날 오전 전체회의를 마친 남북 대표단 70여명은 오후에는 평양시 외곽에 있는 동명왕릉을 공동 참관했다.하지만 이봉조(李鳳朝) 남측 대변인과 서영교(徐永敎) 국장 등 실무대표는 공동참관에 빠진 채 향후 회담 전략을 구상하고 남북 실무접촉을 준비했다. 참관에 앞서 남북 대표단은 옥류관에서 함께 점심을 먹었다.일요일을 맞아 가족,친구들끼리 외식을 나온 평양시민들로 옥류관은 다소 북적거렸다. ◆이에 앞서 평양 도착 첫날인 지난 19일 북측의 홍성남 내각총리 주최로 평양 만수대예술극장에서 환영 만찬을 가졌다. 홍총리는 환영사에서 “최근 북남간에 철도·도로 연결공사가 시작되는 등 일찍이 없었던 경이적인 사변이 펼쳐지고 있다.”면서 “이는 6·15 공동선언이 낳은 귀중한 결실”이라고 언급했다.정 장관은 답사를 통해 “남북간 화해 협력의 큰 흐름은 막을 수 없는 대세가 됐다.”면서 “이 성과를 확고히 제도화하는 노력을 해야 할것”이라고 강조했다.홍 내각총리는 핵파문 등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남측 대표단은 이날 오후 북측 학생들이 서예와 자수,컴퓨터를 배우는 장면을 둘러봤다.북측은 남측대표단에 손풍금과 태권도 시범공연을 공개했다. 평양 공동취재단·박록삼기자 youngtan@ ■이봉조 南대변인 문답 남측 회담 대변인인 이봉조(李鳳朝) 통일부 정책실장은 20일 첫 전체회의를 가진 후 남측 입장과 회담 분위기 등에 대해 설명했다. 일문일답은 다음과 같다. ◆회담 분위기는. 전반적으로 좀 무거웠고 진지한 분위기에서 진행됐다. ◆우리측은 핵개발 문제에 대한 어떤 입장을 밝혔고 이에 대한 북측 반응을 어땠나. 우리측은 북측의 어떠한 핵개발에도 반대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북측의 핵개발은 핵무기를 실험·생산하지 않으며 핵 재처리시설과 농축 우라늄 시설을 갖지 않는다는 한반도비핵화선언,핵비확산조약,국제원자력기구의 핵안전조치협정,북·미 제네바협정 위반이란 점을 지적했다.6·15공동선언 정신에도 맞지 않는다고 했다.우리의 이같은 문제 제기에 북측은 듣기만 했다.전체회의 모두발언에서 북측의 인식 일부를 알 수 있는 쌍방 수석대표간의 의견교환이 있었다.북측은 우선 들었고 구체적이고 분명한 언급은 없었다. 회담 과정을 통해 좀 더 분명한 입장을 알 수 있을 것이다. ◆북측이 새롭게 제기한 의제는 있었나. 새로운 것은 전혀 없었다.쌍방이 협의해 온 문제를 다뤘다.물론 조금 더 논의해야 알 수 있다. ◆납북자 문제는 제기했나. 납북자 문제에 대해 기본적인 입장을 전달했고,특히 전쟁 이후 소식을 알 수 없게 된 사람에 대한 문제를 제기했다. ◆전반적 전망은. 오늘은 양측이 기본적 방향만 제기했고 앞으로 실무접촉,2차 전체회의를 거쳐 봐야 알 수 있을 것이다. 평양 공동취재단
  • 北核 파문/ “核개발 계속땐 수교 어려울것”日 대북 강경대응 선회

    (도쿄 황성기특파원) 일본 정부의 북한 핵 대응이 강경색을 띠고 있다. 핵 문제가 불거진 직후 관망 자세를 보이던 일본 정부는 사태가 심각하게 돌아가자 핵과 북·일 수교협상을 연계시키기로 하는 등 시간이 흐를수록 미국측 대응에 착착 보조를 맞추어 가는 형국이다. 달라진 분위기는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총리의 발언에서 읽힌다.그는 지난 14일 국회의원 보궐선거 지원연설을 통해 “(북한은 일본인을)유괴하고 납치하고 죽여버린다.”고 비난했다.핵 문제가 불거진 직후인 18일에는 “핵 무기에 관한 국제적 합의를 따르지 않는다면 북·일 국교정상화는 순탄치 않을 것”이라고 강력히 경고하고 나섰다.핵 개발을 계속하면 수교협상을 중단하겠다는 뜻인 셈이다. 고이즈미 총리는 주말인 19일에도 “주민들은 굶주리게 하면서 대량 살상무기와 핵무기를 보유한다는 것은 언어도단”이라고 비난,연일 높은 톤으로 북한을 압박하고 있다. 핵과 납치 두 가지 현안만으로 볼 때도 북·일 국교정상화는 가까운 시일안에 성사되기 어려운 것으로 보인다. 일본인 납치를 최우선 과제로 삼았던 일본 정부는 오는 29일 콸라룸푸르에서 재개되는 북·일 수교협상에서 핵 문제도 같은 비중으로 다룬다는 방침을 세워 무거운 짐을 북한측에 안겼다. 일본은 미국의 제네바 핵합의 파기에 맞춰 북한에 제공되는 경수로 지원도 동결할 것을 검토하고 있어 2년 만에 열리는 북·일 수교협상은 재개와 동시에 다시 장기간의 휴식에 들어갈 가능성이 높아졌다. 일본 정부는 그러나 납치문제 해결은 물론 일본의 안전보장을 위해서도 국교 정상화의 필요성을 인정하고 있는 만큼 최소한의 공식적 대화채널 유지는 바라고 있다.수교협상과는 별도로 11월 중 북·일 안전보장협의회를 개최하자고 북측에 제의하기로 한 것도 바로 이같은 이유에서다. 북측이 협의회 제의를 수용할 경우 핵 문제가 보다 심도있게 논의될 것으로 보여 단절 상태인 북·미 대화의 중간 역할도 수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marry01@
  • [열린세상] 북한 핵개발과 평화 공존

    이데올로기가 다른 두 국가간의 평화공존이 얼마나 힘든 과제인가를 이번 북한의 핵개발 프로그램 시인으로 거듭 확인하게 된다.북한은 플루토늄이 아니고 농축 우라늄으로 핵무기를 제조하겠다는 핵개발 계획을 시인하였으니 제네바합의나 한반도 비핵화선언에도 불구하고 핵 야심을 버린 일이 없다는 ‘고백’이 된다.참으로 우리를 숙연하게 하는 고백이다. 북한은 남북간의 공존 그리고 “우리끼리 민족주의”를 외치면서 사실은 핵위협 그리고 미국을 상대로 한 흥정을 끊임없이 염두에 두고 있었다는 증거가 된다.북한은 평화공존을 남북간의 진정한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받아들이지 아니한 것인가.개혁·개방에서 오는 위험요인들을 핵능력으로 막으려 한 것인가. 북한은 평화공존,개방과 개혁을 수긍하고 받아들이면서도 그 방법과 속도에 관한 확신과 청사진이 없이 주저하면서 움직여 왔다.우리의 햇볕정책에 호응하며 교류와 협력이 분야별로 시작되었고 김정일 위원장이 외부인사들을 더 자주 만나고 북한 전체가 외부세계에 더 노출되고 있었다.그러나평양은 이러한 노출을 불안해 한 듯 보여진다.북한은 대내적으로는 아직도 주체사상,정통사회주의 선군정치 등의 기본 노선을 유지하고 있다.이러한 구호들과 시장경제원칙의 수용을 어떻게 균형 맞추는가를 두고 아직도 고민하고 있는듯 보인다. 북한은 개혁·개방,간단히 말하여 시장경제의 원칙을 전국가적 차원에서 수용하고 실천하여야 한다.이것이 대내적으로 경제를 살리는 길이고 대외적으로 평화공존을 과시하여 협력을 얻는 유일한 선택이다.이것은 내부적으로 안에서부터 일어나야 한다.진정한 개혁은 안으로부터 일어나는 법이다.이것을 속임수 없이 하여야 한다.러시아와 중국의 선례를 심도있게 연구하고 받아들여야 한다. 북한은 세상이 냉전시대와는 달리 공존의 시대로 그리고 정보화의 시대,세계일체화의 시대로 옮겨가고 있음을 체득하여야 한다.중국이 공산주의 동지국가가 아님을 깨달아야 한다.북한은 시장경제 공동체의 큰 바다속에 떠있는 외로운 계획경제국가가 되어 있음을 깊이 인식하고 위기감을 느껴야 한다.북한은 또한 핵능력을 흥정의 도구로 삼을 수 없으며 이것을 도구로 하여 벼랑끝 전술을 쓸 수 없음을 깨달아야 한다.대량파괴무기 비확산 그리고 대테러전쟁은 세계 공동체의 규범이 되고 있다.북한의 핵 능력을 중국도 러시아도 변호하지 아니할 뿐 아니라,이를 배격하고 있는 현실을 바로 보아야 한다.오늘날 세계에서 혼자 살 수 있는 나라,완전한 주체사상은 설 자리가 없음을 북한은 알아야 한다. 나는 북한이 핵 야심을 포기하고 모든 핵관련 시설을 해체하고 국제원자력기구(IAEA)에 의한 사찰 수용을 선언할 것을 기대한다.남아공이 일찍이 핵능력을 스스로 해체한 선례가 있다.북한은 지역공동체 나아가서 세계공동체와 상대하여 도발하고 생존할 능력이 없음을 알아야 한다. 이미 공약하고 일부 시작한 평화공존의 약속에 충실하여야 한다.평화공존약속을 충동적으로 공작적으로 추구해서는 안 된다.평화공존은 상호경계하며 경쟁하면서 있는 것이지만 그 근저에는 ‘신의성실의 원칙’이 있으므로 가능한 것이다.북한은 이번의 핵 개발 프로그램 시인으로 평화공존의 근저를 흔든것이다.북한에 대한 최대의 고발은 “믿을 수 없는 나라”,“예측할 수 없는 나라”라는 호칭임을 북한이 알아야 한다. 평화공존은 전쟁이 있기까지는 우리의 대북정책의 근간으로 남아 있을 것이다.평화는 소중한 것이며 전쟁은 인간의 존엄성을 파괴하기 때문이다.북한은 이러한 평화공존의 이상과 목표를 이용하거나 악용해서는 안 된다.이런 점에서 북한은 중대한 기로에 서있다고 생각된다.시간이 북한편에 있는 것이 아니다.과학기술의 발달에서나 세계정세 변화에서나 세상은 빠른 속도로 움직이고 있다.평양의 깊이 있는 고민,그리고 앞을 내다보는 큰 결정이 있기를 평화의 이름으로 기대한다. 홍순영 전 외교부장관
  • 韓·칠레 FTA 이르면 오늘 가서명, 농산물등 막판 쟁점 해소

    [제네바 연합]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을 벌이고 있는 한국과 칠레는 20일 농산물과 투자,서비스 분야에 대한 막판 쟁점을 해소하고 협정문안 작업에 착수,이르면 이날 저녁(현지시간) 협정문에 가서명할 것으로 보인다. 양측은 이날 오전 이성주(李晟周) 외교부 다자통상국장과 마리오 마투스 칠레 외교부 양자통상국장간 수석대표 접촉을 갖고 핵심 쟁점에 관한 이견 절충을 벌였다. 비공식 접촉 결과 한국측 수입품목인 사과와 배를 관세자유화 예외품목으로 인정하는 대신 칠레측 수입품목인 냉장고·세탁기를 관세자유화 품목에서 제외한다는 원칙에 합의함으로써 돌파구를 마련했다. 칠레는 본국 정부와 협의를 거쳐 전날 한국측이 요구한 내용에 대해 긍정적으로 검토할 수 있다는 입장을 전달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양측 대표단은 제6차 회담 마지막날인 이날 제네바 주재 양국 대표부 회의실을 오가며 ▲시장접근 ▲원산지 ▲통관 ▲투자·서비스 ▲정부조달·지적재산권·규범 등 5개 분야에 대한 본격적인 협정문 작성에 착수했다.양측 대표단은 이날저녁 8시쯤 협정문 초안을 마련한 뒤 전체회의를 열어 세부사항을 점검하고 3년여에 걸친 FTA 협상을 타결,협정문에 가서명할 계획이다. 협정문 초안은 본문과 1백여개 조항을 담은 22개장,관세양허에 관한 부속서 등으로 구성된다.
  • 北核·납북자 해결책 촉구, 장관급회담 전체회의

    남북은 20일 오전 10시 평양 인민문화궁전에서 제8차 장관급회담 첫 전체회의를 갖고 북한의 핵개발 계획에 대한 문제를 비롯해 납북자 문제,철도·도로 연결 문제 등 주요 현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정세현(丁世鉉) 통일부장관을 단장으로 하는 남측 대표단은 첫날 회의에 들어가기 앞서 북한의 핵개발 계획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며 “북측이 남측을 비롯한 국제 사회와 맺은 모든 의무를 성실히 이행하고 관련 국가와 즉각 대화하며 납득할 만한 조치를 취하라.”고 요구했다. 남측 대표단은 특히 북한의 핵개발 계획은 핵무기를 실험,생산하지 않고 핵 재처리시설 등을 갖지 않기로 한 ‘한반도 비핵화선언’과 제네바 합의,핵확산금지조약 등을 위반한 것이라는 문제를 강력하게 제기했다.반면 북측 대표단 단장인 김령성 내각 참사는 이러한 문제제기에 대해 분명한 입장을 표시하지 않은 채 듣기만 했다고 우리측 대표단은 전했다. 그러나 남측 대표단은 21일 오전 평양 만수대의사당에서 북측 고위인사를 만날 예정이어서 북측의 비밀 핵개발 의혹과 관련한 해결의 실마리를 찾을수 있을지 주목된다. 남측은 또한 6·25 전쟁 이후 행방불명자 문제에 대해서도 북측의 책임있는 조치를 촉구했다. 남측 회담 대변인인 이봉조(李鳳朝) 통일부 정책실장은 “오늘 회의에서 남북 간에 새로 제기된 의제는 없었고,북측의 의중은 추가 논의를 거쳐야 파악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북측도 핵 문제에 대한 입장 정리가 아직 이뤄지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평양 공동취재단 박록삼기자 youngtan@
  • 北核 파문/ 北核 실체 드러날까

    이번 북한 핵개발프로그램 시인 파문을 계기로 북한측이 보유한 핵의 ‘실체’가 드러날지에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다.현재 북한의 핵보유와 관련해 한·미 양국간에는 시각차가 존재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기본적으로 북한측이 지난 1994년 제네바합의 이후에도 줄곧 핵무기 개발에 매달렸을 것이라는 분석에 대해서는 양국 견해가 어느 정도 일치한다.그러나 북한의 핵 보유 ‘수준’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린다. 미국측은 우선 북한이 플루토늄 방식의 핵무기를 보유하고 있을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도널드 럼즈펠드 미 국방장관도 “북한이 소수의 핵무기를 보유하고 있다.”고 말했다.워싱턴포스트도 정보 분석가들의 말을 인용,북한의 자강도 하갑이 농축 우라늄 핵무기 개발장소로 꼽히고 있다고 보도했다.하갑은 지난 1998년에도 뉴욕타임스 뉴스서비스가 북한이 지하 핵시설을 건설하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도한 곳으로 자강도 희천시와 묘향산 사이의 작은 마을이다. 반면,우리측은 북한의 핵개발 단계가 당장 사용이 가능할 정도는 아닌 것으로분석한다.정부 당국자는 18일 전문가 견해를 빌려 “북한측의 핵개발 단계는 당장 사용할 수 있는 농축 우라늄 핵무기를 가진 것이 아니라 최장 10년,적어도 몇년 더 있어야 쓸 수 있는 수준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럼즈펠드 장관의 언급은 최악의 경우를 상정한 것이며,미국측도 “이번 북한의 핵프로그램 시인은 아주 낮은 단계의 개발수준”이라는 설명을 해왔다고 전했다. 북한측은 핵개발 프로그램을 시인했다는 미국측 주장이 나온 후 구체적인 반응을 아직 보이지 않아 핵의 ‘실체’에 대한 관심은 더욱 높아지는 양상이다.전문가들은 북한이 국제원자력기구(IAE A) 사찰 수용 등 완화된 자세보다는 일단은 종전 입장을 고수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한다.다수 전문가들은 북한측이 미국과의 협상과정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 자신들의 핵관련 정보를 끝까지 감추려 들 것이 분명한 만큼 미국측이 확보했다는 증거의 수준과 향후 협상력에 따라 북한이 보유한 핵의 ‘실체’가 가려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조승진기자 redtrain@
  • 北核 파문/ 美전문가 진단 “한반도서 전쟁 없을것”

    (워싱턴 백문일특파원) 미국의 한반도 전문가들은 18일 북한의 핵 개발 시인에도 불구,한반도에서의 ‘위기’가 전개될 가능성은 높지 않으며 전쟁도 없을 것이라고 단언했다.미국이 북한과 다시 대화를 추진하되 강경한 반응도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제임스 릴리 전 주한 미국대사 북한이 핵 개발을 시인한 것은 두가지 이유로 볼 수 있다.첫번째 제임스 켈리 국무부 동아태 담당 차관보에 의한 미국의 대북 메시지가 너무 강경한 데 대한 반발일 수 있다.두번째는 핵 문제를 협상의 수단으로 삼으려는 북한의 ‘도박’일 가능성이다.어쨌든 북한의 핵 개발 시인은 심각한 문제이고 한반도 주변 정세에 심대한 영향을 미친다.그러나 이라크와는 아주 다른 상황이다.북한이 최근 주변국을 위협했다는 증거는 없다.반면 이라크의 위협은 실질적이다.미국은 북한에 대한 군사적 옵션을 갖고 있지 않다. 북한의 핵 개발은 미국만의 문제가 아니다.한국을 비롯해 일본,중국,러시아 등 주변국 모두의 문제다.때문에 부시 행정부는 주변 동맹국들과의 협조를 바탕으로대화를 추진할 수밖에 없다.베이징과는 아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한반도에 ‘위기’라는 표현은 맞지 않다.부시 행정부가 심각한 상황이라고 말했지만 전쟁은 결코 없을 것으로 본다.북·미간 대화도 단기적으로 재개될 것으로 믿는다. ◆로버트 두자릭 허드슨 연구소 선임연구원 북한이 왜 핵 개발을 시인했느냐를 살펴야 한다.이에 따른 미국의 대응도 달라지기 때문이다.여러 가지 시나리오가 있으나 무엇보다도 북한이 1994년 당시 한반도에서의 핵 위기를 재연하고 싶었을 가능성이 크다.핵 무기를 협상의 카드로 삼아 당시 핵 합의 과정에서 경수로 지원 등 이득을 취한 것처럼 재협상을 바랄지 모른다.북한은 어차피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알게 될것이라는 판단에서 핵 개발을 공개했을 가능성이 크다. 그렇지 않다면 북한은 핵 무기를 자체 보유하는 데 상당한 어려움이 있다고 판단했을 수 있다.동시에 미국으로부터의 공격 가능성을 억제하려는 측면도 있다.북한은 이라크처럼 미국의 공격 대상이 되는 것을 우려해 왔다.미국의 이라크공격을 앞두고 북한이 스스로 핵 개발을 인정한 것은 핵 문제를 다시 논의해보자는 제스처로 보인다.북한은 강경책을 취하는 미국과 ‘햇볕정책’을 추구하는 한국의 관계를 여전히 갈라놓으려는 경향을 보인다. 그러나 부시 행정부는 대량살상무기(WMD)에 지나치리만큼 집착을 보이고 있다.때문에 북한이 핵 무기를 들고 협상에 나서도 과거처럼 이득을 취할 것 같지는 않다.미 행정부의 대응 방안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으나 강경한 반응을 보일 가능성도 있다.북한 당국이 아닌 제네바 핵 합의를 파기하고 싶은 미 고위관료가 북한의 핵 문제를 언론에 흘렸을 수도 있다.제임스 켈리 차관보가 북한을 다녀온 지 12일이 지나도록 워싱턴과 평양은 침묵을 지키고 있었던 점을 되새길 필요가 있다. ◆빅터 차 조지타운대 국제정치교수 북한이 핵 개발을 시인한 것은 분명히 제네바 핵 합의 위반이다.그러나 이를 한반도 위기로 봐서는 안 된다.북한의 핵 프로그램은 미국뿐 아니라 동북아 지역에서 매우 심각한 문제다.이로 인해 북·일 수교협상에 이르는 길은 상당히 멀어졌다.핵 문제가 해결되기 이전에 북·일간 관계개선의 여지는 없다.그럼에도 미국은 외교적 채널을 가동하고 있다.북한과의 직접적인 대화는 아니지만 서울과 베이징,도쿄를 오가며 평화적인 해결책을 모색하고 있다. 북한의 정확한 의도를 파악하는 기간일 수도 있다.그러나 한반도에서 전쟁의 가능성은 결코 없다고 본다.베이징과 도쿄와의 관계를 감안하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북한과의 관계개선은 ‘장기적인 절차(long process)’로 봐야 한다.북한이 이미 핵 무기를 보유했는지 여부는 알 수 없다.당장은 아니라 해도 대화의 여지는 충분하다고 본다.특히 베이징을 통한 북한의 핵 문제 해결은 주목할 만하다. mip@
  • 北核 파문/ 통외통-국방위 공방/정부, 北核 ‘8월 인지’ 답변 논란

    국회는 18일 통일외교통상위와 국방위를 열어 북한 핵 문제와 관련,정부를 상대로 집중질의를 벌였다.정부측은 이날 북한이 우라늄 농축 핵무기 프로그램을 추진하고 있다는 사실을 8월부터 알고 있었다고 답변,논란이 일었다. 한나라당 의원들은 “햇볕정책 때문에 북한핵 개발을 알고도 숨긴 것 아니야.”고 따졌다. ◆통외통위 최성홍(崔成泓) 외교통상부장관은 북한 핵 프로그램에 관한 질의에 “북한이 농축 우라늄을 이용,핵무기를 개발하고 있다는 사실은 북한 강석주 제1부상이 시인하기 전에 올 여름 미국측으로부터 통보받아 알고 있었다.” 고 밝혀 회의장이 발칵 뒤집혀졌다. 그러나 최 장관은 “이 사실을 알고도 대북사업을 계속 추진한 것은 남북문제의 다면적인 상황 때문”이라며 “핵무기 개발 첩보도 더 확인해야 할 단계였었다.”고 해명했다. 이어 최 장관은 “(미국이 핵개발 사실을 알게 된 것은) 북한이 최근 우라늄 농축 활동을 강화했기 때문이라고 들었으나 실제로 우라늄 핵무기 생산에 들어간 것은 아닌 것 같다.”면서 “미국측이북측에 제시한 핵 개발 관련증거는 위성사진 등 구체적인 물증이 아니라 말로 제시한 증거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한나라당 김용갑(金容甲)·조웅규(曺雄奎)·최병렬(崔秉烈) 의원 등은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이 햇볕정책을 앞세워 이제는 전쟁이 없다고 했는데 결국은 국민을 속인 것으로 드러난 셈”이라며 “최 장관이 주무장관으로서 사과해야 한다.”고 말했다.그러나 최 장관은 “국민 우려에 공감한다.”고만 말할 뿐 사과 표명은 극구 피했다. 한나라당 의원들은 “사과를 받기 전에는 회의를 진행할 수 없다.”고 반발,개의 30여분만에 정회가 선포됐다.이어 서정화(徐廷和) 위원장이 최 장관을 설득,정회 1시간만에 최 장관이 “국민에 심려를 끼쳐 깊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하는 선에서 회의가 다시 속개됐다. 통외통위는 질의를 마친 뒤 ‘북한의 핵무기 개발은 물론 어떠한 대량살상무기의 개발노력에도 반대한다.’는 내용의 규탄결의안을 채택했다. ◆국방위 한나라당 이경재(李敬在) 의원은 이준(李俊) 국방장관을 상대로 “북측의 병력 50만명 감축설은 이미 핵개발을 완료해 전력을 핵무기로 대체했기 때문에 나오는 것이 아니냐.”고 몰아붙였다. 반면,민주당 천용택(千容宅) 의원은 “역설적으로 이 문제를 평화적으로 해결할 대화 통로를 확보한 것도 햇볕정책 덕분”이라고 반박했다. 이 국방장관은 “1994년 제네바 합의 당시 북한이 5000∼1만t급 핵폭탄 1∼2개 생산이 가능한 플루토늄 10∼12㎏을 추출해 보유했던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한·미 정보당국은 북한 우라늄 농축을 이용한 핵개발 첩보에 주목해 왔으며,최근 특히 긴밀한 정보협력을 유지해 왔다.”고 밝혔다.이 장관은 “북한 당국이 직접 이 프로그램의 추진상황을 시인한 점에서 이미 상당 수준 진척돼온 것이 아닌지 강한 의구심을 가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나라당 박세환(朴世煥) 의원이 제임스 켈리 미 국무부 차관보가 북측에 제시한 증거를 알고 있었는지 묻자,이 장관은 “세부적인 내용은 알지 못했다.”고 답변했다. 일부 의원들은 정보공유를 비롯한 전반적인 한·미 군사공조에 문제가 있다고지적했다. 김상연 오석영기자 carlos@
  • 한·미 “北核 대화 해결”

    정부는 미국·일본 등 주변국과 공조,대화를 통해 북한 핵문제를 해결하되 북한이 핵개발프로그램을 중단하지 않을 경우 대북 경수로 지원 일시중단 등의 다각적 대응책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18일 알려졌다. 미국 부시 행정부도 이날 북핵 문제의 평화적 해결 원칙을 거듭 강조했다.정부는 19일 방한하는 제임스 켈리 미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와 이 문제를 집중 조율한다. 정부는 이와함께 19일부터 평양에서 3박4일 일정으로 열리는 제8차 남북장관급회담에서 북측에 대해 핵개발 중단과 함께 한반도비핵화선언 준수,제네바합의 이행을 촉구할 방침이다. 미국 뉴욕의 유엔주재 북한 대표부의 한 관계자도 언론과의 전화인터뷰에서 “미국이 북한에 대한 적대시 정책을 철회하면 미국이 우려하는 안보상 문제들을 대화를 통해 해결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이 관계자는 “총체적으로 안보상 우려를 대화로 해결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정부 당국자는 “지난번 켈리 특사의 방북시 북한은 체제보장,경제지원,평화체제 전환 등을핵문제와 맞물려 협상하는,이른바 ‘평화패키지’를 제시했다.”고 말했다. 다른 정부 당국자는 “한·미를 중심으로 일본·중국·러시아·유럽연합(EU) 등이 북한의 핵개발포기 전략을 펼칠 방침”이라고 말했다. 한·미·일은 오는 26일(현지시간) 멕시코 로스카보스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3국 정상회담에서 이 방안을 본격 논의할 것이라고 당국자는 전했다. 한편 미국은 우리 정부에 북한이 시인한 고농축 우라늄 핵개발 프로그램과 관련,연구소 수준의 초보단계라는 설명을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정부 고위당국자는 “미국은 북한이 농축우라늄을 이용한 핵무기를 아직은 갖고 있지 않은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면서 “이로 볼때 핵무기 완성에 이르기까지 수년에서 10년은 걸릴 정도의 수준으로 보인다.”고 밝혔다.최성홍(崔成泓)외교장관도 국회 통외통위에서 “북한 핵개발은 프로그램 수준”이라고 답변했다. 김수정기자 crystal@
  • 北核 파문/ 美 평화해결 속내 - ‘통큰 자백’이 대화 실마리?

    (워싱턴 백문일특파원) 미국은 제임스 켈리 국무부 차관보를 평양에 보내기 이전부터 북한의 핵 개발에 대한 확신을 갖고 있었다.리처드 바우처 국무부 대변인은 17일 정례 브리핑에서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일본 총리가 지난달 북한을 방문하기 앞서 이같은 사실을 통보했으며 한국과도 공유했다고 밝혔다.새로운 정보는 여름을 지나며 확인됐고 이에 대한 대책은 한국·일본 등과 심도있게 논의,오래 전부터 외교적 채널이 가동됐다.문제는 북한의 반응과 태도다. 부시 행정부가 3개월 만에 다시 대북특사를 보내기로 했을 때 상당수가 북·일 정상회담 성사와 북한의 경제개혁에 대한 긍정적인 반추로 평가했다.그러나 미국은 새로운 정보를 입수한 뒤 북한의 핵 개발 여부에 시각을 고정시켰고 고이즈미 총리가 평양을 방문했을 때도 핵 개발과 관련,북한의 태도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북한이 일본인 납치사건을 시인하고 요도호 납치범을 일본에 돌려보낼 뜻을 밝혔지만 데이비드 스트로브 국무부 한국과장은 당시 “그것 말고도 미국이 관심을 갖는게 몇 가지 더 있다.”고 지적했다.기존의 핵 사찰이나 미사일 개발이 아니라 새로운 핵 개발 문제가 남아있음을 시사한 것이다.북한이 핵 사찰을 수용하겠다고 고이즈미 총리에게 의사를 타진했을지 모르나 미국은 이에 만족하지 않고 10월3일 켈리 차관보의 평양행을 발표했다.대북특사의 임무는 처음부터 대화재개가 아니라 사실상 핵 개발 확인이었다. 미국은 3가지 시나리오를 상정했을 수 있다.북한이 핵 개발을 완전히 부인하거나 시인은 하지만 제네바 북·미 핵합의를 지키겠다는 의사를 피력하는 경우,다른 하나는 핵 개발을 시인하면서 핵 합의를 파기하겠다고 주장하는 경우다.미국은 북한이 부인해도 핵 합의의 틀만 지켜진다면 협상의 여지는 충분하다고 봤다.이를 바탕으로 정치·경제적인 ‘당근책’을 준비했다.그러나 북한은 제3의 시나리오를 선택했다. 북한이 처음에 부인하다가 갑자기 핵 합의 파기까지 거론하며 핵 개발을 시인한 게 의외지만 미국이 전혀 예측하지 못한 것은 아니다.북한에 제시된 증거가 부인하기 어려운 내용을 담고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북한이 뒤늦게 켈리 차관보의 오만한 자세를 비난한 것은 외교적 관례를 넘어선 미국의 직설적인 확인작업 때문일 수 있다. 놀라고 당황한 것은 언론일 뿐 부시 행정부는 지난 10일간 북한의 핵 개발시인을 공표하지 않고 한국·일본·중국·러시아 등과 외교적 해결방안을 모색했다.핵 개발 문제는 존 볼튼 국무부 차관 등의 외유일정 때문에 어차피 드러날 상황이었다. 미국으로서는 대량살상무기를 해제하기 위해 두개의 전선을 형성할 여력이 없는데다 한반도 주변의 미묘한 정세를 감안,군사행동은 이미 접었을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북한의 핵 개발은 외교적으로 잘 풀리면 국제사회에 대량살상무기의 위협을 환기시키고 이라크 공격의 명분으로 삼을 수도 있다. 북한이 핵 합의를 파기했다고 말했음에도 경수로 지원 중단을 결정하지 않았다든가 북·미간 뉴욕채널은 계속 가동될 것이라는 국무부의 입장은 북한과의 극한 대치를 피하려는 일종의 제스처다. 다만 도널드 럼즈펠드 국방장관은 북한이 핵 무기를 소수 갖고 있다고 말해 행정부내 강경파의 입장을 대변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그러나 국무부는 여전히 북한이 핵 무기를 보유할 물질을 갖고 있는 것으로 판단한다고 밝혀 묘한 대조를 이뤘다.북한의 핵 실체와 위협이 미국의 주장일 뿐 아직 검증되지 않았음을 반영하는 대목이다. m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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