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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 핵연료봉 1000개 원자로 이동

    (서울 김수정·워싱턴 백문일기자) 북한이 핵시설 봉인 제거 작업에 이어지난 25일부터 영변 5MWe 원자로 재가동을 위해 새 핵연료봉을 원자로로 옮기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정부 당국자는 26일 “평양에 머물고 있는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찰관들이 이미 새 핵연료봉 1000개를 저장고에서 원자로로 옮겼음을 IAEA측에 알려왔다.”고 밝히고 “5MWe 원자로 안에는 별도의 연료봉 저장시설이 없어 북한이 곧바로 연료봉 장전을 시작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그러나 “5MWe를 가동시키려면 8010개의 새 핵연료봉을 모두장전시켜야 하고,시험 가동 등에 시간이 걸려 1∼2개월 뒤에야 재가동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북한의 원자로 재가동은 제네바 합의를 실질적으로 파기하는 구체적 행동으로,실제 재가동할 경우 북핵 사태는 새 국면으로 접어들게 된다. 특히 북한이 국제사회의 거듭된 경고에도 불구하고 원자로 재가동을 강행할 경우 한·미·일 3국의 대북 경수로 공사 전면 중단,유엔 안보리 회부 등의 절차가 불가피해 한반도 핵위기가 더욱 고조될 전망이다. 마크 고보즈데키 IAEA 대변인도 이날 북한이 핵연료봉 1000개를 옮긴 사실을 확인했다.고보즈데키 대변인은 이어 현재의 북한 상황이 “매우 심각하다.”면서 “우리의 안전장치 없이 생산된 (북한의 핵)물질이 핵무기 생산에사용되지 않는다고 보장할 수 없다.”고 밝혔다. 앞서 모하메드 엘바라데이 IAEA 사무총장은 25일 CNN방송과의 회견에서 “북한이 일단 원자로를 재가동하면 이를 저지할 수 있는 방법이 전혀 없다.”며 급진전하고 있는 북한 핵 상황의 심각성을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5MWe 원자로를 1년 정도 가동,핵연료봉을 연소시키면 무기급 플루토늄 7∼8㎏(핵무기 1기 제조 가능)을 추출할 수 있는 폐연료봉을 만들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정부 당국자는 그러나 “사용후 핵연료봉(폐연료봉)에서 플루토늄을 추출해내는 핵재처리 시설에서는 아무런 작업도 진행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crystal@
  • [사설] ‘북핵 질주’ 국제공조 다잡아야

    북한핵과 관련한 상황은 연일 세계 주요 뉴스로 보도되고 있고,올해 세계 10대 뉴스의 상위 서열로 치닫고 있다.그만큼 북한핵 갈등은 위험한 사안이라는 얘기다.그러나 아직까지도 북한과 미국은 마주보고 달리는 기관차처럼 한치의 양보도 없이 파국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북한은 영변 5㎿e 원자로의 재가동을 위해 핵연료봉 저장창고에 있는 새 핵연료봉을 25일부터 원자로로 옮기기 시작했다.미국도 아직 강경태도를 누그러뜨리지 않고 있다. 북한핵 문제를 평화적으로 해결하기 위해서는 한국 및 주변국들의 적극적인 중재와 설득이 시급하다.미국 브루킹스연구소의 마이클 오핸런 연구원이 로스앤젤레스 타임스에 기고한 글에서 ‘새 대북정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듯이 미국내에서도 협상론이 나오고 있다.북한도 26일 평양방송을 통해 “핵동결 해제는 미국의 중유공급 중단에 따른 자위적 조치이며 핵무기 개발과는 관련이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북한의 주장은 대화를 원하고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며,미국도 협상파의 주장에 귀를 기울여야 할 것이다.한국 정부와 노무현 대통령 당선자는 ‘주도적 역할’을 강조하며 대북특사 파견,한·미·일 공조 강화 등 중재 수순을 밟겠다고 한다.하지만 북·미갈등이 시시각각 고조되는 시점에서 속도가 느리다는 인상을 준다.좀 더 설득과 중재 노력의 강도를 높여야 한다.일본,중국,러시아,유럽연합 및 국제원자력기구(IAEA)와도 외교채널을 최대한 가동해 협조를 요청해야 할 것이다.마침 중국이 “한반도의 비핵화를 지지하며 미국과 북한이 제네바 합의를 준수하라.”고 2차례나 권고했다.러시아도 북한핵 문제 해결을 위해 미국이 북한체제의 안전을 보장해야 한다고 권유하고 있다. 북한핵 문제의 가장 빠른 해법은 북한이 당장 핵동결 해제 작업을 중단하고,미국도 협상에 나서는 것이다.그러기 위해서 정부와 노 당선자는 한반도 안정이 ‘발등에 떨어진 불’이라는 인식을 확실히 하고,주변국들과 공조체제를 다져 북한과 미국에 대화의 명분을 주고 양측을 협상테이블로 이끌어내야 할 것이다.
  • ‘北核포기’ 대화채널 가동

    정부는 북한 핵 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위해 미국을 비롯한 우방과의 공조를 강화하고 다각적인 남북대화 채널을 가동해 북한에 대한 설득작업을 계속해 나가기로 했다.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26일 청와대에서 외교안보관계 장관회의를 주재하고 “북핵 문제는 한반도의 중요한 문제이기 때문에 우리가 주도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면서 “한·미·일 3국 공조,중·러·유럽연합(EU)과의 협조를 더욱 강화해 국제적인 협력을 확보함으로써 우리 정부의 입장이 더욱 강화되도록 노력하라.”고 지시했다고 임성준(任晟準) 외교안보수석이 전했다. 김 대통령은 또 “북한의 핵개발 노력과 핵동결 해제 활동은 한반도 비핵화선언과 핵비확산조약(NPT),국제원자력기구(IAEA) 안전조치협정,미·북 제네바협정 등 여러가지 국제적 합의에 대한 위반으로서 절대 용납할 수 없다.”고 당부했다. 이와 관련,정부는 지난 10월 금강산 제8차 남북장관급 회담에서 합의,서울에서 열기로 한 제 9차 장관급 회담을 다음달 중순 열자고 북측에 제의할 방침이다. 임성준 수석은 대북특사문제와 관련,“아직 생각하고 있지 않다.”고 전제한 뒤 “특사 문제는 새롭게 들어서는 정부의 의지와 힘이 실리는 것도 필요하기 때문에 정부와 당선자측간에 계속 협의돼야 한다.”고 말해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이날 회의에는 노 당선자측 대표로 민주당 유재건(柳在乾)의원도 참석,정부 대응방안을 청취했다. 오풍연 김수정기자 poongynn@
  • 5메가와트 원자로 가동땐 “플루토늄 年7~8㎏ 추출 가능”

    북한이 영변의 5㎿e(메가와트)급 원자로를 재장전할 태세에 들어감에 따라북한의 핵무기 보유는 시간 문제가 됐다.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북한이 영변의 핵시설을 재가동하려면 8010개의 연료봉을 모두 재장전하고 시험운전 등을 거쳐 최소한 1∼2개월 정도는 걸린다고 밝혔다.북한은 26일 현재 1000여개의 핵연료봉을 이동했다고 IAEA가 밝혔다. 영변의 5㎿e 원자로는 지난 86년부터 제네바합의가 체결된 94년까지 가동된 흑연감속로로 천연 우라늄을 핵연료로 사용한다.이 원자로 노심의 직경은 6.6m,높이는 6m이다. 전문가들은 이 원자로가 본격 가동돼도 북한의 전력난을 해소하는 데는 거의 도움이 되지 못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일반적으로 전력 생산용 원자로의 용량이 3000㎿e인 점을 감안할 때,용량이너무 작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이 원자로를 이용해 플루토늄을 추출하는 데에는 3개월∼1년은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전문가들마다 견해가 다르지만 이 원자로를재가동해 1년간 얻을 수 있는 무기급 플루토늄 추출량은 핵폭탄 1개를 만들수 있는7∼8㎏ 정도로 본다.지난해 말 발표된 국방부 자료에 따르면 북한이 수조에 보관중인 8000여개의 폐연료봉(50t)에 손댈 경우 핵폭탄 3∼6개를만들 수 있는 순도 94∼98%의 플루토늄 28∼35㎏을 생산할 수 있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북한이 이미 핵무기를 보유하고 있다는 주장도 있다.미중앙정보국(CIA)은 북한이 지난 92년 5월 IAEA 핵사찰 이전에 7∼22㎏의 플루토늄을 추출,조잡한 형태의 핵폭탄 1∼2개를 제조했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김균미기자
  • 대한매일 선정 2002년 10대뉴스/국제

    ***北核파문 한반도 위기 북한이 10월4일 고농축 우라늄을 이용한 비밀 핵무기 개발 계획을 시인함에따라 지난 1994년 북·미 제네바합의 이후 8년 만에 한반도에서 핵위기가 다시 고조되고 있다.미국은 북한의 핵포기 전 “대화는 없다.”는 입장이다.급기야 12월부터 대북 중유 공급이 중단됐다. ***이라크 戰雲 미국은 올 한 해 사담 후세인 이라크 정권을 ‘악의 축’ 국가 중 제1 타도대상으로 설정하고 압박을 가해왔다.이라크의 무장해제를 위한 미국 주도의유엔 결의안이 통과됨에 따라 지난달 27일 이라크에 대한 무기사찰이 4년 만에 재개됐다. ***체첸반군 모스크바 인질극 10월23일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에서 뮤지컬을 공연중인 극장에 체첸 반군들이 진입,관객 700여명이 인질로 잡혔다.이들은 체첸에서 러시아군의 철수를요구했으나 러시아 정부는 사건 발생 58시간 만에 마취가스 등을 동원,반군을 제압했다.이 과정에서 170여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美기업 회계부정 2002년 미 굴지의 기업들이 분식회계와 주가조작 등의 추문에 휩싸였다.미국이자랑하던 ‘회계의 투명성에 기반한 미국식 자본주의’가 거짓이었음이전세계에 드러났다. 미 최대 에너지 기업인 엔론과 통신업체 월드컴이 무너지는 것을 시작으로 미국의 주요 기업들이 회계비리 소용돌이에 휘말렸다. ***北.日 정상회담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일본 총리가 9월17일 평양을 방문,김정일(金正日) 북한 국방위원장과 역사적인 첫 북·일정상회담을 가졌다.김 위원장은 일본인 납치사건을 인정·사과하는 전향적 자세로 세계를 놀라게 했다.이회담에서 양측은 과거사 청산과 경제지원을 약속한 ‘평양선언’도 발표했다. ***美연쇄살인 스나이퍼 공포 미국인들은 10월 워싱턴 DC 인근지역에서 무차별적인 연쇄 저격살인 사건이발생하면서 공포에 떨어야 했다.사건 발생 이후 20여일 만에 범인이 체포되기까지 13건이 일어나 10명이 사망했다.범인은 존 앨런 모하마드(오른쪽·41)와 그의 양아들로 밝혀져 충격을 주었다. ***中 제 4세대 지도부 출범 중국 공산당은 11월 장쩌민(江澤民) 국가주석으로 대표되는 제3세대 지도부가 물러나고 후진타오(胡錦濤·왼쪽) 새 당총서기를 정점으로 한 제4세대 지도부가 등장,세대교체를 이뤘다.정치국 상무위원회도 우방궈(吳邦國) 부총리 등 60세 전후의 테크노크라트들로 수혈됐다. ***印尼발리섬 폭탄테러 10월12일 인도네시아의 휴양지 발리섬의 한 나이트클럽에서 차량 폭탄테러가 발생,192명이 숨지고 300여명이 부상을 당했다.특히 사망자 중에는 한국인관광객인 문은영·은정 자매가 포함돼 가슴을 더욱 아프게 했다.사고는 외국인 전용 나이트클럽인 사리클럽의 주차장에 세워져 있던 자동차에서 시한폭탄으로 추정되는 강력한 폭발물이 터져 발생했다. ***유로 통옹,,,EU 확대 합의 유럽연합(EU)은 지난 1월1일 유로라는 단일 화폐를 도입,경제통합을 이뤘다.영국,스웨덴 등을 제외한 유로랜드(12개국)는 인구 3억 300만명,전세계 국내총생산(GDP)의 16%를 차지하는 거대 경제공동체로 탄생했다.EU는 12월13일체코,폴란드,헝가리 등 동구 및 지중해 10개국의 신규 가입을 확정,유럽대륙에서 냉전의 잔재를 완전히 청산했다. ***남미 휩쓴 좌파 물결 10월 브라질 대통령선거 결선투표에서 좌파인 노동당 루이스 이냐시오 룰라다 실바(오른쪽) 후보가 4번의 도전 끝에 당선된 데 이어,11월 에콰도르 대선 결선 투표에서도 역시 좌파인 애국 사회당 루시오 쿠티에레스 후보가 당선되는 등 남미에 좌파정권이 잇따라 들어섰다.총파업 사태로 사임압력을 받고 있는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도 좌파이다.
  • 北 원자로 가동준비 착수

    (워싱턴 백문일·서울 김수정기자) 북한은 핵시설에 대한 봉인제거 작업을완료한데 이어 영변의 5㎿e 원자로 재가동을 위한 준비에 본격 착수한 것으로 25일 알려졌다. 북한은 특히 지난 21일 이후 이 시설에 기술진을 투입,시설보수 및 정비작업을 벌이고 있다고 서울의 한 소식통이 전했다.이 원자로는 1994년 제네바합의 체결 이후 8년간 가동이 정지돼 보수가 불가피한 상태이며,보수작업이끝나면 향후 1∼2개월내 재가동될 것으로 전망된다.이와 관련,일본 아사히(朝日) 신문은 IAEA 소식통을 인용,북한이 이날 영변 흑연감속로의 운전 재개를 위한 점검작업을 개시한 데 이어 현지 상주 IAEA 사찰관에게 핵연료 점검을 실시한 후 조만간 연료를 재장전하겠다고 통고했다고 보도했다. 이같은 통고에 따라 모하메드 엘바라데이 IAEA 사무총장은 “이대로는 북한 핵무기 개발을 감시할 수 없다.”며 북한 핵문제를 유엔 안보리에 보고하기 위한 긴급 이사회를 오는 6일 개최키로 했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이에 대해 정부 당국자는 “IAEA측은 북측으로부터 아직연료 재장전 사실을 통고받지 않았다고 알려왔다.”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이와 함께 IAEA가 핵활동 감시를 위해 북한에 상주중인 2명의사찰관을 핵봉인 제거 이후 3명으로 임시 증원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한편 타라 리글러 미 국무부 대변인은 24일 성명을 통해 “미국은 북한 핵위기가 고조되는 것을 원치 않는다.”고 전제하고 “북한에 대해 동결 핵시설 재가동에 들어가지 말 것을 거듭 촉구한다.”고 말했다. mip@
  • ‘北核’긴박해지는 국제사회/美, 中·러 설득 北압박 나설듯

    북한 핵문제에 대한 유엔 차원의 논의가 본격화될 조짐이다. 지난 24일 핵동결 봉인 해제를 완료,1단계 대외 시위를 마친 북한의 2단계조치가 주목되는 가운데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움직임도 긴박해지고 있다. 그러나 북한의 핵동결 해제 문제가 빠른 시일안에 유엔 안보리에 회부될 것 같지는 않아 보인다. 안보리 상정이 북·미간 차원을 떠나 국제사회 전체의 이슈로 발전,어떻게든 해결 실마리가 마련될 수도 있는 긍정적 측면도 있으나 이라크 문제와 달리 복잡한 성격을 띠고 있다는 점에서 쉽지 않은 선택이기도 하다. 중국과 러시아가 이날 미국과 북한 모두에 경고를 한 것을 비롯,국제사회의 속내도 제각각이란 점도 한 이유다. ◆긴박해진 IAEA 모하메드 엘바라데이 IAEA 사무총장은 24일(현지시간) 성명을 발표,북한이핵연료봉 공장의 봉인을 사실상 완전히 해제했음을 확인했다.따라서 IAEA는핵확산금지조약(NPT)이 규정한 북한의 핵물질 전용 여부를 감시할 수 없게됐다.앞으로 북한이 NPT를 사실상 위반했느냐가 쟁점으로 등장하게 된다. 이에대한 첫번째 결정은 일단 내달 6일 열릴 IAEA 임시 집행이사회에서 내려질 가능성이 크다.IAEA 헌장 12조C항은 ‘NPT 가입국이 핵 안전협정을 이행하지 않으면 IAEA 사무총장이 이사회에 보고하고,이사회가 제재 여부 결의안을 채택하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와 모든 IAEA 가입국에 보고한다.'고 돼있다.엘바라데이 사무총장은 이사회가 열리기에 앞서 미·일 등 35개 이사회 회원국을 상대로 의견조율에 나섰다. 일단 이번 이사회에서 북한의 핵동결조치 해제를 비난하는 결의안이 만장일치로 채택될 전망이다. ◆몇차례 논의 거친 뒤 안보리로 지난달 29일 열린 정례이사회에서는 북한의 핵무기 보유 주장에 대해 NPT와 핵 안전협정에 위배되는 것이라고 만장일치로 의결했다.당시는 북한의 핵시설 재가동 위협은 물론 봉인해제 등과 같은 행동도 없었다.IAEA 이사회의 유엔 안보리에 대한 보고는 몇차례 논의 과정을 거친 뒤 하는 게 통상 절차다. 따라서 IAEA는 1∼2주의 시간을 가질 것으로 보인다.그때까지 북한의 태도변화가 없다면 다시 이사회를 열어 결의안을 내고,이를 안보리에 다시 보고할 것으로 보인다.안보리 차원의 본격 논의는 내년 2월 정도에 이뤄질 것이란 전망이다. 유엔 안보리가 15개국으로 구성된 이사회를 소집할 경우 대북 제재 결의를낼 수도 있다.미·영·중·프·러 등 상임이사국 5개국을 포함해 9개국 이상의 찬성이 있으면 경제·외교·군사적 제재를 취할 수 있다. ◆신중한 국제사회 향후 북한이 ▲5MWe 원자로 재가동 및 연료봉 장전 ▲NPT 탈퇴 ▲IAEA 사찰관 추방 ▲폐연료봉 인출 ▲재처리 강행 등의 극단적 조치를 취하지 않는다면 국제사회는 유엔 안보리 회부 전에 문제 해결을 위한 외교전에 총력을 기울일 것으로 보인다. 필립 리커 미 국무부 대변인이 지난 23일 “유엔이 관심을 가질 문제”라고는 했지만 ‘그같은 상황이 된다면’이란 조건형 언급이란 게 우리 정부의관측이다.북한 핵문제의 안보리 회부와 관련,미국은 아직 소극적이다. 북한 핵개발 문제는 국제 협정을 어느정도 위반했는지,역으로 미국이 제네바 핵합의를 위반한 것은 없는지,최후 수단을 무엇으로 택할지등 안보리 무대에서 복잡다단한 논쟁을 거칠 것이기 때문이다. 특히 이날 미국과 북한 모두에 자제해줄 것을 당부한 중국과 러시아 태도가 변수다.예상했던 대로 중국과 러시아는 94년 핵위기 때와 마찬가지로 “북·미 양측이 제네바 핵합의를 준수하라.”는 식의 양비론으로 나왔다.미국으로서는 되레 부정적인 효과가 나올 가능성도 없지 않은 것이다. 지난 94년에도 한·미·일 3국은 강력한 대북제재 결의안을 마련,안보리에상정했으나 상임이사국인 중국·러시아의 부정적인 태도로 통과시키지 못했다. 대신 북한의 원상회복과 북·미 대화를 촉구하는 미온적인 결과만 나왔을 뿐이다. 제네바 핵합의도 사실상 유엔 안보리의 이같은 결의에 따라 이뤄진 것이다.따라서 미국은 중국·러시아를 통한 외교적인 방법 등을 통해 최대한 노력한 다음 마지막 수단으로 유엔 안보리 상정카드를 빼들 것으로 보인다. 강경파 목소리가 미 행정부를 완전 장악하고 있는 현 시점에서,북핵문제가안보리 회부 상황까지 가게 되면 미국은 94년의 전철을 밟지 않기 위해 안보리에서 강경한 제재안을 채택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기울일 것이란 분석이다. 김수정 전경하 기자 crystal@
  • “사태 복잡하게 만들지 말라”中 외교부, 美·北에 경고

    (베이징 오일만 특파원·모스크바 이타르타스 연합) 중국 외교부는 25일 두차례 성명을 통해 미국과 북한 모두 지난 1994년 제네바 합의를 준수하고 사태를 복잡하게 만드는 조치들을 취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류젠차오(劉建超) 외교부 대변인은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내년 1월 유엔안보리에 북한 핵문제를 제기할 수도 있다고 언급한 데 대해 성명을 통해 이같이 말했다.그는 “당사자들이 94년 핵합의를 이행하는 기초위에서 평화적방식으로 현재의 문제를 해결하고 사태를 복잡하게 만들 수 있는 조치들을취하는 것을 피해 주기 바란다.”고 밝혔다.류 대변인은 이날 또 별도로 북한이 핵시설 감시 장비와 봉인을 해제한 데 대해 성명을 발표,“관련 당사자들이 한반도 평화와 대국을 고려해 94년 핵합의를 소중히 여기고 이행하여대화를 통해 문제를 해결하기를 우리는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알렉산드르 로슈코프 러시아 외무차관은 이날 북한이 최근 영변 원자로 등에 대한 봉인을 해제한 것과 관련,우려를 나타내고 북한에 IAEA와 협력할 것을 당부했다.oilman@
  • 北, 영변原電 가동 태세

    (서울 김수정·워싱턴 백문일기자) 북한이 평북 영변의 5MWe 원자로,폐연료봉 저장시설,핵재처리시설인 방사화학실험실에 대한 봉인제거에 이어 핵연료봉 제조 공장에 대한 봉인을 제거하고 감시카메라 작동을 중단시켰다.이에따라 북한은 지난 12일 핵동결 해제 선언 이후 94년 제네바 핵합의 및 국제원자력기구(IAEA)와의 핵안전조치협정에 따른 핵 관련 시설에 대한 봉인 제거를 1차로 완료하고 감시장치를 무력화시켰다. 이와 관련,도널드 럼즈펠드 미 국방장관은 23일(현지시간) 미국은 이라크와 북한 등 2개 지역에서 동시에 전쟁을 수행할 능력이 있다고 밝혀 핵문제를둘러싼 북·미간 정면대치 상황이 심화되고 있다. 정부 당국자는 24일 “북한의 핵연료 제조공장에 대한 봉인제거 및 감시카메라 작동 불능조치가 23일부터 시작돼 24일 중 완료됐다.”고 밝혔다. 제조공장 내에는 과거에 이미 만들어진 사용하지 않은 핵연료봉을 저장한창고가 있어 북한이 이 연료봉을 조만간 영변 5MWe원자로에 장전할 것인지가 주목되고 있다.북한은 지난 23일 5MWe원자로 각 연구실을 드나들며 시설 정비를 하는 등 재가동 준비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당국자는 “이로써 북한은 제네바 동결대상인 5곳 시설 가운데 건설중단된 영변의 50MWe원자로와 태천의 200MWe원자로를 제외한 나머지 시설에대해 봉인과 감시카메라를 제거했다.”면서 “50MWe와 200MWe원자로에는 봉인장치가 없어 북한은 핵동결 봉인 해제 조치를 사실상 완료했다.”고 말했다. 북한의 이같은 조치에 대응,IAEA는 내달 6일 긴급이사회를 열어 북한의 핵동결해제조치 철회와 봉인제거 및 감시카메라 작동중단 조치의 원상회복을요구하는 특별결의안을 채택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결의안에도 불구,북한측의 태도 변화가 없을 경우 유엔 안보리에 북핵 문제를 정식 상정할 것으로 전해졌다. 필립 리커 미 국무부 대변인도 23일 “우리는 이 문제에 관해 동맹국들과계속 협의하고 유엔에서도 논의하겠다.”고 말해 안보리 상정 가능성을 강하게 시사했다. 한편 럼즈펠드 미 국방장관은 국방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미국이 대테러전과 이라크,북한에대한 전쟁을 동시에 추구할 능력이 있느냐는 질문에 “그렇다.”면서 “우리는 그것을 할 완벽한 능력을 갖고 있으며 그것은 필요한 일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럼즈펠드 장관은 “국가전략과 병력배분 구성이 분명히 가리키듯이 우리는두 개의 대규모 지역분쟁에서 싸울 능력을 갖고 있다.”면서 “우리는 한 쪽에서 결정적으로 승리한 뒤 다른 쪽을 신속하게 패퇴시킬 수 있는 능력이 있다.”고 밝혔다. mip@
  • ‘레드라인’ 넘어서는 북한

    북한이 22일 사용후(폐)연료봉의 저장시설에 이어 플루토늄 재처리를 할 수 있는 방사화학실험실의 봉인까지 제거에 나섬으로써 극한적 ‘핵 모험’을벌이려 한다는 우려가 대두되고 있다.교착상태에 있는 북·미 대화를 타개하기 위한 대미 협상 시위용의 수준을 넘어 파키스탄과 같은 ‘핵 보유국’ 대열에 들고,이를 무기로 미국 등 국제사회와 협상하려 한다는 관측이다. 제네바 핵합의에 따라 동결된 5곳 가운데 4곳의 봉인을 해제한 북한은 제네바 핵합의는 물론 핵비확산조약(NPT)상 의무,한반도 비핵화선언을 모두 파기하고 있다. 정부가 북한의 의도에 대한 분석에 신중을 기하면서도,상황이 예사롭지 않다고 여기는 것은 북한이 ‘전력’ 확보를 위한 상징적 시위 이상의 상황으로 치닫고 있기 때문이다. 현단계에서 우리 정부와 국제사회가 가장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부분은폐연료봉이 담긴 스테인리스 통을 열고,무기급 플루토늄 추출을 위한 재처리 작업에 착수하는 것이다.그러나 이는 북한이 파국을 선택하는 최후의 조치라는 게 정부 시각이다.정부 당국자는 “북한이 그처럼 위험한 선택을 하기는 대단히 어려운 일”이라면서 “현재로선 전력생산을 위한 조치로 강변하고 있는 만큼 다음 행동을 지켜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그러나 다른 관계자는 “현재 상황,즉폐연료봉에 일단 손을 대 금지선을 넘은 상태를 협상을 위한 카드라고 보긴힘들다.”고 밝혔다.그는 최근 잇단 개혁·개방 조치가 실패한 데 따른 내부 반발 무마 및 통제용으로 최악의 선택을 생각했을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핵연료봉이 저장된 영변의 ‘핵연료봉 제조공장’의 봉인을 푼 것은 가동직전 연료봉 장착을 위한 준비단계다. 연료봉 장착에는 1개월 정도가 소요되고,그 뒤 6∼7개월 가동한 뒤 연료봉교체 과정에서 플로토늄이 함유된 폐연료봉을 얻어낼 수 있다.바로 이 부분이 문제다.그러나 플루토늄을 재처리할 수 있는 방사화학실험실 봉인을 뜯은 상태에서 북한이 원자로를 재가동한다는 것은 핵무기 제조 라인을 체계적으로 가동한다는 의미로도 볼 수 있다는 것이다. 김수정기자 crystal@
  • ‘非核化 재천명’ 정부가 중재해야

    북·미 대화를 촉구하려는 북한의 몸짓이 23일 지난 94년 제네바합의에 따른 8000여개의 폐연료봉이 보관된 저장시설의 봉인 해제를 실제로 감행하는 데까지 치닫고 있다.한반도 문제 전문가들은 북·미간 극한 대결을 막기 위해서는 우리 정부가 능동적 역할을 해야 한다고 한목소리로 주문했다. ★대결치닫는 北.美 전문가 진단 ◆경남대 북한대학원 김근식(金根植) 교수 북한이 결국 미국과 ‘치킨 게임(겁쟁이 가리기 승부)’을 시작했다.마주보고 달리는 자동차의 운전대를 트는 쪽이 북한이 될지,미국이 될지는 알 수없다.하지만 확실한 것 하나는 이대로 진행될 경우 피해자는 북·미만이 아니라 남한,일본,중국,러시아 등 동북아 국가들이 포함된다는 점이다. 북한은 실제로 핵무기를 개발하겠다는 의도보다는 극한 상황으로 몰고가며미국을 압박해 대화테이블로 불러들이려는 것이다. 북측의 이러한 조치에 대한 미국의 예상되는 대응은 더딜 수밖에 없다.물론,미국은 일단 ‘선핵포기 요구’를 계속 밀어붙일 것이다.물론 경수로 건설중단,인도적 지원 중단 등으로 제재할 가능성은 열려있다. 하지만 쉽지만은 않다.노무현 당선자를 완전히 배제한 채 일방통행식으로나가기는 어려울 것이다.게다가 현재 준비중인 이라크 전쟁이 일단락된 뒤에야 북한에 대한 구체적 대응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결국 대화에 나서야 할 미국과 북한이 취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은 ‘비핵화공동선언’의 내용이 재천명되는 선에서 선핵포기 요구에 응하고,북한이핵무기 개발에 의지가 없음을 확인시켜주는 모양새가 만들어진다면 대화의출발이 될 수 있으리라 기대한다. ◆한국외국어대 이장희(李長熙) 법대 학장 현재 상황은 지난 94년 제네바 합의 이전 핵위기 상황과 비교해봤을 때 한국에 유리한 점과 불리한 점으로 나뉜다. 우선 불리한 점은 미국의 부시 정부가 북한에 완전한 굴복을 요구하고 있다는 점이다.지난 94년에는 북·미간에 상호주의를 통해 서로 양보하려는 입장이었던 반면,현재 미국은 초지일관 선핵포기만을 요구하며 북한이 무장해제하고 빌기만을 바라고 있다. 최근 북한의 핵동결시설 해제와 관련된 일련의조치는 위험하다.미국 역시북한이 결코 수용하기 어려운 선핵포기 및 사실상 무장해제를 요구하고 있는 마당이다. 결국 남쪽의 역할이 대단히 중요하다.이것이 바로 아주 유리한 점이다.북한은 대화를 하겠다는 메시지를 국제사회에 계속 보내고 있다.체제 생존에 대한 위협만 제거해준다면 언제든지 핵을 비롯한 모든 문제를 양보할 용의가있음을 내비치고 있다. 남측은 미국과 북한에 모두 특사를 파견해 양측의 체면을 살려주면서,양쪽에 적극적 중재자 역할을 해야 한다.이와 함께 정치외교적,종교적,시민사회적 채널 등 모든 채널을 동원해 미국의 정가,외교가,언론,평화단체나 양심적 인사 등과 계속 연대해 미국의 여론을 움직이는 방법이 남아 있다. ◆동국대 북한학과 고유환(高有煥) 교수 북한은 끊임없이 미국이 관심을 갖기를 바라며 대화를 원하고 있다.하지만미국은 계속 외면하고 있다. 폐연료봉 봉인 해제로 북한의 대응 수위는 한 단계 높아진 것은 사실이다.이는 미국이 핵동결 조치 해제 이후에도 뚜렷한 해결책을 제시하지 않고 압박만을 계속하기 때문에 취한 조치로 읽힌다. 때문에 오히려 이런 분석도 가능하다.미국은 북한이 전쟁이 아닌 대화를 원하고 있음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최근 일련의 조치에 아무런 대꾸를 하지않은 채 경수로 건설 사업 중단 등 더욱 강한 압박 조치를 택하며 상황을 즐길 수도 있다. 하지만 이는 너무도 위험한 선택으로 국제사회에 심각한 우려를 낳는 것이다.북한은 이미 제네바 합의는 사문화됐다고 인식하며 새로운 합의를 원하고 있다.새로운 형태의 합의를 원하는 것은 미국도 크게 다르지 않다. 결국 서로 입장을 완화해야 한다.반테러,대량살상무기 비확산을 원하는 미국과,체제 생존을 보장받으려 하는 북한을 대화테이블로 나설 수 있게 하는역할은 남측에 있다.미국과 북한의 우려사항이 해소될 수 있다는 메시지를전달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 박록삼기자 youngtan@ ★美,북핵 강경대응 재확인 (워싱턴 백문일특파원) 미국은 한단계씩 수위를 높여가는 북한의 의도적인‘도발’에 대해 강경대응을 천명하면서도 진의파악에 부심하고 있다.미 언론들은22일 북한이 미국과의 정면대결을 피하면서 핵 개발을 ‘지렛대’로삼아 압박을 가하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대선이 끝난 직후 북한이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감시하에 있는 핵시설 봉인을 제거한 것은 노 당선자를 지렛대로 삼으려는 의도로 보인다는분석이다.따라서 노무현 대통령 당선자에게는 북 핵 해법을 놓고 북·미 양쪽을 모두 저울질해야 하는 어려운 ‘시험대’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뉴욕타임스는 23일 고위관리의 말을 인용,북한이 핵개발을 향해 계속 나아갈 경우 ‘비외교적 대응’을 강구할 수 있다고 밝혀,부시 행정부가 무력대응을 배제하지 않고 있음을 시사했다. 워싱턴 포스트는 이날 북한이 노 후보의 당선에 편승,한국내 반미 감정을미국과의 협상에 활용하려 한다고 보도했다.CNN 등도 이라크 전쟁에 여념이없는 미국이 중국과 러시아,일본 등을 통해 북한에 대해 선 핵 포기를 종용하고 있다고 전했다.그러나 워싱턴 정가에서는 양쪽이 서로의 전략을 잘 안다고 확신,어느 쪽도 쉽게 물러서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북한은 이라크와의 전쟁이 끝나기 전에는 부시 행정부가 군사행동을 하지않을 것으로 믿는다.실제 미국이 북한에 대한 군사작전을 세웠더라도 이라크 전쟁과 병행하지 않을 것이라는 게 미 국방부 관계자의 전언이다.따라서 북한은 시간이 있을 때 ‘벼랑끝 전술’의 강도를 높여 미국을 협상 테이블로끌어들인다는 계산을 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미국은 북한의 이같은 위협을 판에 박힌 ‘협상용’으로 본다.국무부는 국제약속의 파기에 어떠한 유인책도 있을 수 없으며 ‘한계점’을 넘어서서는결코 안 된다고 여러 차례 경고했다. 북한이 한계점인 폐 연료봉 인출을 시도한다면 미국의 단계적인 대북조치도 빠른 수순을 밟을 것으로 보인다.경수로 건설중단,중국과 일본 등을 통한대북 식량원조의 전액 삭감,유엔을 통한 제재조치 등이 가능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mip@ ★日,북 원자로 봉인 제거 반응 (도쿄 황성기특파원) 일본 정부는 북한의 ‘행동개시’를 대단한 우려의눈길로 보고 있다. 중유 공급 중단으로 예상된 흐름이라고는하지만 1994년 핵 위기 때와는 다른 정세 속에서 북·미간 대치가 증폭되고 있는 양상이기 때문이다.미국이꿈쩍도 하지 않고 있는 상태에서 북한의 위험한 도박이 속도도 빠르고 거칠다고 판단하고 있다. 미국을 대화 테이블로 끌어들이려는 북한의 ‘벼랑끝 전술’이 실패로 돌아가 무조건 항복을 받으려는 미국의 초강경 태도가 계속될 경우 상상을 초월하는 평양발 위기가 일본 열도에 번질 수 있다고 걱정하고 있다. 현재 일본이 취할 수 있는 선택은 두 가지이다.한·미·일 3국간 대북 공조를 유지하면서 북한과의 대화 돌파구를 찾는 것이다. 3국 외무장관은 22일 연쇄 전화회담을 통해 공통의 우려와 함께 긴밀한 협조를 재확인했다. 일본은 새롭게 찾아온 핵 위기에서의 일본 역할에 주목하고 있다.1994년의핵 위기와 북·미간 제네바합의 때 철저히 소외됐던 일본으로서는 이번만큼은 달라진 일본을 보여주고 싶어하는 것 같다. 이런 과정에서 조금씩 드러나고 있는 것이 대북 접촉 노력이다.‘미스터 X’로 불리는 김정일 위원장 측근과 유일하게 채널을 유지하고 있는 외무성의 다나카 히토시 외무심의관을 통한 접촉 시도가 그것이다. 뿐만 아니라 내년 1월 러시아를 방문할 고이즈미 총리의 북한 고위관리 접촉도 정가에서 흘러나오고 있다.그가 하바로프스크에서 북한 고위인사를 만나며 상대가 김 위원장일 수 있다는 그럴듯한 소문이 나돌고 있는 것이다. 대북 정책을 사실상 총괄하고 있는 아베 신조 관방부장관은 “외무성이 온갖 대북 돌파구 가능성을 모색하고 있다.”며 이를 확인해 주고 있다. 일본이 2002∼2003년 핵 위기 처리에 주도적 참여를 시도하고 있고 이런 시도가 사태 전개에 어떻게 작용할지 주목된다. 일본 정부는 3일 연휴를 끝낸 24일부터 본격적인 북핵 대응책 마련에 들어간다. marry01@
  • 폐연료봉 재처리땐 核개발 사실상 ‘점화’

    북한이 수조 속에 보관해온 8000여개의 폐연료봉 보관 시설과 방사화학실험실의 봉인을 해제한 것은 그 다음 행동이 곧바로 핵무기 개발로 이어질 수있다는 점에서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전문가들은 북한이 만약 수조에 보관중인 폐연료봉을 꺼내 방사화학실험실로 옮겨가 전격 재처리에 나선다면,3∼4개월 안에 핵무기급 플루토늄을 추출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다만 핵무기를 만들려면 기폭 장치와 성능·안전상의 사전 핵실험 등 복잡한 과정이남아 있기는 하다. ◆폐연료봉의 실체 북한은 현재 87년부터 가동하다가 지난 94년 제네바 핵합의에 따라 동결된5MWe 원자로에서 나온 사용후 핵연료봉을 냉각시킨 뒤 수조속에 보관해 왔다.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주된 감시 대상이었다.폐연료봉 저장 시설은 북한이 지난 21일 봉인을 해제하고,감시 카메라의 방향을 돌린 영변 5MWe 건물에서 서쪽으로 70여m 떨어진 단층 건물에 있으며 두 건물은 지하통로로 연결돼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현재 폐연료봉은 22∼23개를 한 다발로 만들어 360여개의 스테인리스통속에 나눠 보관해 오고 있다. 이 통속에는 폐연료봉의 부식을 방지하기 위해 아르곤 가스를 채워 놓았으며,이 통에 줄을 걸어 수조통 물표면의 선반에 걸쳐 봉인해 두었다.수조가 포함된 방문의 봉인을 뜯고 이 선반의 봉인장치를 풀었다는 게 정부측 설명이다. ◆방사화학실험실은 원자로 가동에 사용되는 물질은 우라늄(U238)이다.가동과정에서 우라늄 안에 있는 중성자는 흡수되고,플루토늄(Pu239)으로 전환돼 폐연료봉 속에 남아 있게 된다.재처리는 바로 이 폐연료봉 속에 남아 있는 유효성분,즉 플루토늄을 화학적으로 처리해 내는 작업이다.대체로 1% 미만의 플루토늄이 남아있는데 이를 뽑아내 99%로 농축시키는 작업이다. 방사화학실험실은 지난 86년 착공,96년 완공 예정이었으나 제네바 합의 체결에 따라 건설이 중단됐다.제1생산라인의 경우 지난 90년 3월 플루토늄 추출실험에 성공했다.정부 관계자는 북한이 그동안 방사화학실험실의 보수 및청소 작업은 꾸준히 해왔기 때문에 마음만 먹으면 곧바로 재처리에 들어갈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김수정기자 crystal@ ***MWe란 ‘MWe’는 보통 우리가 전기에너지를 나타낼 때 쓰는 ㎿(메가와트)와 같은개념이다.100만 와트가 1㎿이다. 통상 원자로나 화력 등 발전소에서 나오는 에너지는 열출력과 전기 출력을기준으로 각각 MWe와 MWt를 쓰는데 MWt 4배가 모여야 MWe가 된다. 94년 북·미 제네바 핵합의문은 이 단위를 사용,모든 합의서에 MWe라고 기입돼 있다. 김수정기자
  • 北 核재처리시설 봉인 제거

    (워싱턴 백문일·서울 김수정기자) 북한이 22일 최우선 감시대상인 8000여개의 사용후(폐) 연료봉 저장시설에 대한 봉인과 감시 카메라를 제거한 데이어 23일 영변의 핵재처리 시설인 방사화학실험실 봉인까지 제거했다.방사화학실험실은 폐연료봉에서 무기급 플루토늄을 추출하는 시설이다. 마크 그워즈데키 국제원자력기구(IAEA) 대변인은 이날 “핵무기 제조를 위해 폐연료봉에서 플루토늄을 추출하려는 것이 분명하다.”며 이같은 사실을확인했다.미 국무부 관계자도 평화적 해결을 추구한다는 기존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면서 “북한이 국제적인 의무 사항들을 위반하고 있다는 점에서 우려스럽다.”는 반응을 보였다. 루이스 핀토 국무부 대변인은 “핵무기용 플루토늄을 재처리할 수 있기 때문에 8000개의 폐연료봉을 봉인을 제거한 것은 매우 염려스러운 사태 진전”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앞서 이날 정부 당국자는 “북한이 방사화학실험실 봉인을 해제하고있는 움직임이 포착됐다.”면서 “넘어서는 안될 금지선을 넘음으로써 상황이 더욱 심각해지고 있다.”고 밝혔다.이어 “폐연료봉을 담은 스테인리스통과 줄로 연결된 수조위 선반의 봉인을 북한이 제거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북한이 이같은 극단적 조치를 계속 밟아감에 따라 밀봉 처리된 폐연료봉을꺼내 전격적으로 재처리를 시도할 가능성도 한층 높아졌다.AFP통신은 IAEA에 정통한 소식통의 말을 빌려 “그들(북한)은 내일까지 어쩌면 봉인 제거를완료할 수 있을지 모른다.”고 전했다. 모하메드 엘바라데이 IAEA 사무총장은 북한의 조치가 플루토늄을 핵무기 제조로 전용하지 않도록 하는 IAEA의 감시를 심대히 방해하는 행위라고 비난했다.폐연료봉 8000여개(50t)로부터는 25㎏의 플루토늄 239를 추출할 수 있으며,영변 방사화학실험실의 제1생산라인에서는 이 폐연료봉을 3∼4개월 안에재처리할 수 있다.이때 핵폭탄 3∼6개를 제조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써 지난 94년 북·미 제네바 핵합의 체결시 동결한 5개 핵시설 가운데3곳의 동결이 해제됐다.나머지 영변의 50MWe 원자로와 평북 태천의 200MWe원자로는 건설이 중단된 상태다.뉴욕 타임스는 이날 북한이 핵무기 제조에 더 근접할 경우 미국은 ‘비외교적’ 대응을 검토해야 할지도 모른다고 부시 행정부의 한 고위 관리가 경고했다고 보도했다. mip@
  • 北 核시설 봉인제거 파문/美.日 반응

    ***미국 반응 (워싱턴 백문일특파원) 미국은 1994년에 동결된 영변 핵 시설의 감시카메라 등이 훼손된 것에 대해 강력한 우려를 표명했다. 그러나 북한의 이번 행동이 실제 핵 시설의 재가동을 의미하는지,다른 정치·외교적 속셈이 있는지 여부에는 아직 판단을 유보하고 있다. 일단 북한의 의도를 정확히 파악하기 위해 한국 등과 정보를 교환하는 데 주력하지만 내부적으로는 비상 대응전략 마련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루 핀터 국무부 대변인은 21일(현지시간) 미 언론을 통해 북한에 핵 시설을 재가동하지 말 것을 다시 한번 촉구한다며 이같은 조치는 국제사회의 합의에 정면으로 반발하는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영변의 핵 시설을 보호하기 위해 협의하자는 국제원자력기구(IAEA)의요청에 응하고 손상된 카메라 등을 IAEA가 복구하도록 북한이 허락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핀터 대변인은 북한이 안전조치 이행 의무를 거부한 것은 미국이 우려하는 주요 사항중 하나라며 북한의 위반에 대한 결정을 내리기 이전에 추가 정보를 기다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는 미국이 북한의 행동과 의도를 분석중이며 한국 및 일본 등 동맹국과 이에 대한 대처방안을 공동 협의하고 있음을 말해준다. 미국은 IAEA가 영변에 있는 5개 핵 시설에서 감시 카메라가 제거됐다고 발표했지만 재처리 공장에 설치된 8000개의 폐핵연료봉과 감시 카메라는 손상되지 않은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워싱턴의 외교 소식통은 “북한이 핵 시설을 재가동하겠다고 말한 뒤 실질적인 행동에 나선 첫 단계로 보인다.”며 “이는 부시 행정부가 가장 우려해 온 ‘위험한 단계’로 북한에 대한 강력한제재조치가 앞당겨질 수도 있음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다른 소식통은 한국의 대통령 선거가 끝난 지 불과 이틀 만에 북한이 미국을 자극하는 행동을 한 점을 부시 행정부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CNN 등 미국의 언론들도 노무현 대통령 당선자가 북한의 핵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압박과 제재를 가하는 데 반대 의사를 표명했으며 북한은 이를활용,한·미간 갈등을 부추기려 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부시 행정부는 북한이핵 시설 재가동을 위해 실제 봉인을 해제할경우에 대비한 대응전략 마련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워싱턴 정가도 북한의 핵 개발 시인을 ‘벼랑끝 전술’로 보고 있지만 봉인된 핵 연료봉이 실제 해제된다면 한반도에서 다시 긴박한 상황이 재현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 mip@ ***日 정부 .언론 반응 (도쿄 황성기특파원) 가와구치 요리코(川口順子) 일본 외상은 22일 북한이영변 5MWe급 원자로의 봉인을 제거한 것과 관련,“매우 유감이며,우려하지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가와구치 외상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말하고 “일본 정부의 입장을 베이징(北京) 외교루트를 통해 전달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외무성도 북한의 영변 원자로 봉인 및 감시카메라 제거 발표에대해 “매우 유감스럽고 우려할 만한 일”이라고 공식 논평했다.다카시마 하쓰히사(高島肇久) 외무성 대변인은 성명에서 “국제적으로 합의된 책임이라는 측면에서 볼 때 북한의 움직임은 걱정스럽지 않을 수 없다.”고 밝히고북한에 국제원자력기구(IAEA)와대화를 재개할 것을 촉구했다. 한편 일본 정부 소식통들은 북한이 미국을 협상 테이블로 끌어내기 위해 핵개발 압박을 통한 ‘극한정책’을 쓰고 있다면서,그러나 북한이 감시 방해를 넘어서는 수준의 어떤 행동을 하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일본 언론들도 북한의 영변 원자로 봉인 제거 소식을 주요 뉴스로 일제히 보도했다.요미우리(讀賣) 신문은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재가동 자제를 요구해 왔으나 북한이 일방적으로 조치에 나섬으로써 북 핵문제는 1993,94년의 핵 위기 이래 중대한 국면을 맞게 됐다.”고 보도했다.아사히(朝日) 신문도 “북한의 원자로 시설 재가동 여부는 확인되지 않고 있으나 1994년의 핵 위기 이후 심각한 상황을 맞았다.”고 전했다.교도(共同) 통신은 “북한이 핵시설 재가동을 위한 행동에 나섬으로써 제네바 합의는 붕괴 직전의 상황에놓이게 됐다.”고 말했다. marry01@
  • 北, 영변원자로 봉인 제거

    북한이 지난 21일 그동안 북·미 제네바 기본합의서에 의거,동결해온 영변의 5MWe급 원자로에 설치된 봉인 대부분을 제거하고 감시 카메라의 무력화작업에 들어갔다.북한의 이번 조치는 노무현 대통령당선자의 당선이 확정된직후 이뤄졌다는 점에서 향후 노 당선자와 한·미 정부간 최대 과제로 대두되게 됐다. 북한은 22일 ‘조선중앙통신사 보도’에서 “우리(북한)는 전력생산에 필요한 핵시설들의 정상가동을 위하여 동결된 핵시설들에 대한 봉인과 감시카메라 제거작업을 즉시 개시하게 됐다.”고 밝혔다. 북한은 “국제원자력기구(IAEA)측에 미국의 중유 제공 중단 등에 대응,핵동결 해제 결정 내용을 통보하면서 하루빨리 봉인과 감시카메라 제거작업을 할데 대해 두번에 걸쳐 강조했다.”며 “그러나 국제원자력기구는 실무협상 제기로 시간을 끌며 긍정적인 태도를 보이지 않았다.”고 말했다. IAEA도 북한이 영변의 5MWe급 원자로에 설치된 봉인 대부분을 제거하고 감시카메라의 방향을 돌려 작동을 방해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핵무기 개발로 이어질 수있는 폐연료봉의 봉인을 해제한 것은 아니라는 설명을 우리 정부에 해온 것으로 알려렸다.5MWe급 원자로는 제네바 핵합의에 따라 동결된 5개 핵시설 가운데 하나로,북한이 재가동에 들어가기 까지 1∼2개월이 소요될 것으로 관측된다. IAEA 모하메드 엘바라데이 사무총장은 성명을 통해 북한의 이같은 조치에대해 ‘깊은 유감’을 표시하며,필요한 안전 조치들이 제대로 시행되기 전까지는 원자로를 가동하지 말 것을 요구했다. 엘바라데이 사무총장은 지난 14일 미국 CNN과의 회견에서 “만일 북한이 (폐연료봉) 봉인이나 (핵시설) 감시 카메라를 제거할 경우 그것은 그들의 비확산 의무를 심각하게 위반하는 것”이라며 “(그 경우) 우리는 안보리로 가야 할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김수정기자 crystal@ ◆정부 “”즉각 원상회복””촉구 정부는 북한이 제거한 영변 핵 시설 봉인과 감시카메라를 즉각 원상회복하도록 강력히 촉구하는 한편,한·미·일 3국 공조 및 중국·러시아·유럽연합(EU)과의 협조를 통한 긴급 대책마련에 착수했다. 최성홍(崔成泓) 외교장관은 22일 콜린 파월 미 국무장관 및 가와구치 요리코(川口順子) 일본 외상과 전화 통화를 갖고 북한의 핵동결 해제 돌입에 따른 향후 한·미·일간 대응책을 협의했다.파월 장관은 통화에서 “양국이 더욱 긴밀히 공조하고 중국과 러시아의 협조를 얻어 북한을 적극 설득해 나가자.”고 밝혔다.최 장관도 “우리도 그같은 노력을 하고 있다.”면서 북핵사태에 대해 한·미간 충분한 협의·대처를 강조했다. 한·일 외무장관도 북한의 조치에 대해 ‘심각한 상황’이라는 데 인식을함께하고 긴밀히 협조해 나가기로 의견을 모았다. 정부 당국자는 “봉인을 제거한 것은 제네바 협정과 관련이 있지만 감시카메라를 돌려놓은 것은 북한과 IAEA간 안전조치협정 위반으로 해석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하고,내달 초 IAEA 이사회가 소집돼 이 문제가 유엔 안보리에 상정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이 당국자는 “그때쯤 한·미간 북핵 문제에 대한 본격 조율이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아직 경수로공사 중단 등 아무런 결정은 나지 않았다.”면서 “그러나 최악의 시나리오도 상정하며 다각적인 대책을 검토 중”이라고 밝혀 경수로공사가 중단될 가능성도 시사했다. 김수정기자
  • 선택2002/‘대선결산·새정부 과제’ 대담 - “소수정권 인식 인사 대탕평책 써야”

    22일간의 공식선거운동기간 열전을 펼쳤던 제16대 대통령선거는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후보의 당선으로 막을 내렸다.이번 대선이 과거 선거와 다른 특징,투표율과 득표율이 갖는 여러 현상,그리고 향후 정치개혁과 국민통합 등여러 분야에서 노무현 대통령당선자가 안고 있는 과제 등을 김영호(金暎浩·정치학) 성신여대 교수와 박명호(朴明浩·정치학) 동국대 교수의 긴급 특별좌담을 통해 진단해본다. ◆ 이번 대선의 특징 ◇김영호 교수- 이번 선거는 인터넷선거가 활성화돼 고비용 구조가 개선되었다는 점을 들 수 있습니다.우선 게시판 등 온라인 매체를 통해 후보와 유권자간의 쌍방향 의사소통이 가능해졌다는 점입니다.청중 동원방식의 선거도모습을 감췄습니다.현장에 없어도 후보의 공약을 조목조목 따질 수 있었고이를 위한 온라인 콘텐츠도 많이 개발됐습니다.한 조사 결과에 의하면 하루평균 30만건이 여기에 접속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그러나 익명성을 이용한무분별한 비방과 흑색선전은 문제점으로 지적할 만합니다.또 한가지는 양김시대를 마무리했다는 것입니다. ◇박명호 교수- 이번 선거는 과거 대선과 달리 ‘3김시대’를 종식하는 첫번째 선거였습니다.또 인터넷과 TV를 활용한 미디어 선거라 할 수 있습니다.20∼30대와 50대 이상의 지지 후보가 극명하게 나누어지는 세대간 갈등양상을보여줬던 선거이기도 했습니다.이와 함께 지역간 대결상황도 여전히 강세를보였습니다. ◇김 교수- 세대별로 보면 20∼30대가 노 당선자를 압도적으로 지지했고 50대 이상은 이 후보를 지지한 반면 40대는 양분되는 양상이었습니다.세대간의 격차와 남아있는 지역감정이 중첩된 결과를 극명하게 나타냈습니다.앞으로풀어야 할 과제라고 봅니다.투표율 저조도 풀어야 할 문제입니다. ◇박 교수- 노 당선자의 결정적 승인은 젊은층의 압도적인 지지라 할 수 있습니다.세대간의 다른 지지 성향이 이같은 결과를 가져온 것으로 봅니다.특히 진보와 보수가 세대와 결합해 뚜렷이 나타났습니다.이런 경향은 향후 정당간의 이념을 보다 체계적으로 나누는 변화의 동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입니다. ◆ 정몽준 대표의 전격 지지철회영향은? ◇김 교수- 투표 전날 국민통합21 정몽준(鄭夢準) 대표의 노 당선자 지지 철회에 따른 유권자들의 정치 혐오가 낮은 투표율로 이어졌던 것으로 분석됩니다.당초 낮은 투표율은 노 당선자에게 불리하고 이 후보에게 유리할 것으로예상했으나 이 예상도 빗나갔습니다.정 대표의 노 당선자 지지 철회로 이 후보 진영의 결속력은 갑자기 느슨해졌고 상대적으로 노 당선자 진영의 결속력은 강화된 것으로 보입니다. ◇박 교수- 정치혐오 현상을 강화하고 결국 투표율 하락에 결정적으로 작용했습니다.지역적으로 충청권·수도권·울산의 투표율이 지난 대선보다 크게떨어져 이같은 현상을 뒷받침하고 있습니다.유권자의 실망을 가져오고 역대대통령선거 사상 최저 투표율을 기록한 결정적인 요인이었습니다. ◆정치개혁 방안은 ◇김 교수- 노 당선자가 여소야대의 현 상황을 여대야소로 바꾸려 한다면 무리가 따를 것입니다.양김시대의 구태를 재연해서는 안 될 것입니다. ◇박 교수-최근 국회 정치개혁특위에서 정치개혁의 방향은 여야간에 대략 합의가 이루어졌습니다.국회의 권한강화와 고비용 저효율을 타파하는 것이 핵심이었는데 노 당선자도 이같은 방향으로 나아갈 것으로 보입니다.이와 함께 정당개혁 등에도 강력한 개혁이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선거 공약대로 분권형 대통령제,책임총리제도 추진할 것으로 보입니다. ◇김 교수- 가장 중요한 것은 인사문제입니다.대대적인 탕평책을 통해 지역문제를 해결하는 노력이 필요할 것입니다.노 당선자는 총리 인준부터 난항을 겪을 것이고 정계 개편을 통해 이를 돌파할지,야당에 총리 자리를 양보할것인지 고민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박 교수- 16대 국회의원 273명 중 227명이 지역구 의원입니다.이 가운데당적을 한번 이상 바꾼 의원은 78명이나 됩니다.노 당선자는 그러나 이미 밝힌 대로 인위적인 정계개편을 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거대 야당의 반발은 물론 당장 총리 인준문제가 대두될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순리대로풀어야 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진보세력의 원내 진입 전망 ◇김 교수- 이회창 후보가 당선됐을 경우 민주노동당의 원내 진입이 가능해졌을것입니다.그러나 개혁 성향의 노무현 후보가 당선돼 그 가능성은 많지않아 보입니다.때문에 노 당선자는 민노당 등 노동·진보세력을 정치파트너로 인정해야 할 것입니다. ◇박 교수- 민노당의 차기 국회 진입은 선거제도에 따라 큰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입니다.이번 대선에서 민노당 권영길 후보가 3.9%의 지지를 받았는데 지난번보다는 높은 편입니다.정몽준 대표의 지지 철회로 일부 지지자들이노무현 후보에게 쏠리는 현상도 나타났지만 이번 대선으로 차기 국회진입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반미기류와 한·미관계 ◇김 교수- 북핵 문제와 여중생 압사 사건으로 인한 촛불시위가 맞물리면서이들이 이번 선거의 가장 중요한 이슈로 떠올랐습니다.노 당선자는 기존의한·미 동맹의 틀을 유지하면서 주한미군지위협정(SOFA) 개정을 추진한다는입장입니다.그러나 외신의 시각은 다릅니다.상당히 우려하고 있는 분위기입니다.만약 현재의 상황이 주한미군 철수와 외국인 투자의 철수로 이어진다면 한·미관계의 어젠다 자체가 흔들리게 될 것입니다. ◇박교수- 여중생 사망사고로 촉발된 반미문제는 이번 대선에 상당한 영향을 끼쳤습니다.특히 젊은층의 단결과 선택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쳤습니다.남북문제는 민족문제뿐 아니라 이미 세계 역학관계에도 중요합니다.노 당선자는 향후 한·미관계에 있어 국민적인 여론을 활용하고 이용하는 자세가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노 당선자의 과제는 ◇김 교수-국제적으로 만연한 미국 중심의 세계화를 무시할 수는 없습니다.지식 기반의 사회 위에서 국가 이익을 관철시키는 정책이 필요합니다.주 5일제,고교평준화,의약분업 등 사회적 문제는 이익집단이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상황인 만큼 중립적인 전문가들로 구성된 위원회를 만들어 대안을 만들고 이를 수용해 부작용을 줄여 나가야 할 것입니다. ◇박 교수-박빙의 차이로 당선된 만큼 이 후보를 지지한 국민들을 의식해 국민화합과 대통합,그리고 세대간 화합에 초점을 맞춰야 할 것입니다.또 새 정치를 구현하겠다는 점이 국민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기 때문에 정치개혁도좀 더 가열차게 추진해야 합니다. ◇김 교수-인사문제에 관해서는 대대적인 탕평책이 필요합니다.노사문제도과감히 떠안아야 합니다.노동계의 세력도 정치 파트너로 인정해 그들의 의사를 적극 수용해야 할 것입니다. ◇박 교수- 지역대결을 해결하는 것도 급선무입니다.단순히 국회의원 선거제도를 바꾸는 것으로 해결되지는 않습니다.세대와 지역,이념에 바탕을 둔 정책을 추구해야 합니다.소수정권임을 인식하고 인사가 만사라는 정신으로 지역별 탕평책을 쓰는 것도 지역감정 타파에 도움을 줄 것입니다.야당이 다수당임을 인정하고 협조와 타협으로 정치를 풀어가야 합니다. ◇김 교수-노 당선자의 시급한 과제는 최근 일련의 사태로 인한 한·미 양국의 오해를 푸는 일로 보입니다.전통적인 한·미 공조를 복원시키고 북한이파기한 제네바 기본 합의도 돌려 놓아야 합니다.만약 주한미군의 철수를 주장하거나 우리가 핵을 보유하려는 시도는 위험합니다.그리고 한반도 비핵화선언을 적극 지지하는 등의 분명한 입장으로 나가야 할 것입니다.노 당선자는 북한에 대해 교류와 경협을 유지하고 지속적인 현금지원을 견지하고 있습니다.북한의 핵개발 의지가 계속된다면 신중한 자세를 가져야 할 것입니다.남북정상회담에 관한 한 사전 의제에 대해 국민적 합의 기반을 만들고 정해진 범위 안에서 성사시켜야 할 것입니다.즉흥적인 시도는 한·미관계 등 여러 면에서 부작용을 불러 올 수 있습니다. ◇박 교수-북핵 문제는 후보간 극명한 정책적 차이를 보여주었습니다.노 당선자는 기존의 햇볕정책의 큰 틀을 유지하면서 보완해 나간다는 입장입니다.그러나 반대자들도 많은 만큼 야당의 협조와 동의를 구해 투명하게 추진해야 할 것입니다. ◇김 교수-이번에 나타난 계층간 표 차이도 사회갈등의 한 단면입니다.사회적인 자원은 한정돼 있기 때문에 선거 공약과 실행 정책의 우선 순위를 잘판단해야 합니다.효율적 배분이 중요합니다.공약을 정책으로 전환시키는 당선자의 노력이 필요할 것입니다.지연·학연·혈연을 두루 감안하는 탕평책은 능력있는 인사에 대한 역차별 가능성도 있으므로 신중해야 합니다.세대간·지역간 대결 구도를 극복하는 것이 우선돼야 합니다.정리 최병규 김경두기자 cbk91065@
  • ‘도하어젠다’ 내년3월 가닥/WTO농업협상 세부원칙 새달부터 논의키로

    2004년부터 시작되는 쌀시장개방 재협상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게 될 세계무역기구(WTO)의 도하개발어젠다(DDA)농업협상 결과가 내년 3월 말이면 큰가닥을 잡을 것으로 보인다. 스튜어트 하빈슨 농업협상특별위원회 의장은 19일 지난 3월부터 11월 말까지 진행된 농업협상에서 각 회원국의 제안서와 입장 등을 정리한 종합보고서를 144개 회원국에 배포했다. 89쪽 분량의 종합보고서에는 하빈슨 의장이 객관적으로 분석한 농업협상의주요 쟁점 현황과 내용 그리고 협상진전 상황을 평가하는 점검표 등이 포함돼 있으나 점검표의 항목 대부분은 공란으로 남아 있다. WTO 회원국들은 내년 1월22∼24일 제네바에서 농업협상 특별회의를 열어 하빈슨 의장의 종합보고서를 토대로 농업협상의 세부원칙을 정하기 위한 논의에 착수한다.세부원칙은 내년 3월 말까지 확정될 전망이다. 세부원칙은 3대 핵심 골격인 관세,국내보조,수출보조 등에 관한 구체적인감축비율과 방식을 규정하게 되기 때문에 DDA농업협상의 중요한 고비가 될것으로 보인다. 회원국들은 세부원칙에따라 내년 9월 멕시코 칸쿤에서 열리는 제5차 WTO각료회의 전까지 분야별 이행계획서를 작성,제출할 예정이다. 김성수기자 sskim@
  • “올해는 사상 두번째로 따뜻한 해”WMO예측

    (제네바 연합) 금년은 기상관측이 시작된 이래 사상 두번째로 따뜻한 해로기록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세계기상기구(WMO)가 17일 밝혔다. WMO는 이날 올해 지표면의 평균온도는 지난 61∼90년의 연평균치에 비해 섭씨 0.5도 정도 높은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지금까지 사상 최고로 따뜻한 해는 엘니뇨 현상이 집중된 지난 98년이다. WMO가 185개 회원국이 제공한 정보를 토대로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지표면온도 상위 10위는 모두 87년 이후에 나타났으며 이 가운데 아홉해는 90년 이후에 기록됐다. WMO는 특히 지난 76년부터 2000년까지 지표면의 온도는 지속적인 상승세를유지하는 등 과거 100년 전에 비해 지표면 온도의 상승추세는 대략 3배에 달하는 것으로 분석됐다고 밝혔다.1900년 이래 지표면의 평균온도는 섭씨 0.6도 이상이 올라간 것으로 나타났다. 기상관측 전문가들은 “지표면 온도의 상승률은 사상 유례가 없는 것이며지구온난화가 가속되고 있음을 반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 [사설]北 지원 쌀 선적 거부 옳지 않다

    경인항운노동조합이 북한의 핵시설 재가동 선언을 이유로 대북 지원용 쌀의 선적을 거부하는 사태는 국민을 어리둥절하게 만든다.노조는 지난 13일 성명을 통해 “북한이 제네바 합의를 깨고 핵 개발을 선언하는 등 한반도의 평화를 위협하고 있다.”며 “북한이 지원물자를 이용해 전쟁무기를 만들지 않는다는 대외적인 발표를 할 때까지 지원물자의 선적을 전면 거부한다.”고밝힌 데 이어 14일부터 예정된 제8차 대북 지원 쌀 5100t의 선적을 거부하고 있다.이에 따라 인천항에서 대기 중이던 대북 물자 운반선 ‘이스턴 프론티어호’가 16일 군산으로 기선을 돌려 당초 21일 북한으로 떠나려던 항해 일정에 차질이 빚어지게 됐다. 올해 4만 6300t으로 책정된 대북 쌀 지원은 인도적 차원에서 이루어져 온것으로 핵문제를 놓고 북한과 첨예한 대립 국면에 있는 미국 정부마저도 이를 중단하지 않을 것임을 밝힌 바 있다.북핵 사안이 폭발력이 큰 문제이긴하지만 어떤 상황 아래서도 남북간의 교류가 단절되는 사태는 바람직하지 않다는 관점에서 우리 정부도 15일부터 금강산에서 이산가족 상봉을 위한 남북적십자회담과 남북철도회담에 참여하는 등 기존의 교류협력 사업은 계속한다는 입장이다.상황이 이럴진대 국내의 한 노조 조직에 불과한 경인항운노조가 직접 북한의 태도 변화를 요구하며 인도적 지원물자 선적을 거부한다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 경인항운노조가 지역적으로 실향민들이 많이 사는 인천 지역에 있고 노조도 정치적 견해를 표명할 수 있다는 점에서 대북문제에 대한 입장 표명은 있을 수 있는 문제이다.그러나 선적 거부라는 행동으로써 대북 사업에 차질을 빚게 한 것은 한계를 벗어난 처사라는 비판을 면하기 어렵다.하루빨리 제자리로 돌아와 오는 30일로 예정된 올 마지막 9차분 선적은 차질없이 이뤄지도록 해야 할 것이다.
  • 日, 美에 적극해결 촉구 방침

    (도쿄 황성기특파원) 북한의 핵 시설 재가동을 심각한 사태로 받아들이고있는 일본 정부는 17일 워싱턴에서 열리는 미·일 안전보장협의위원회(2+2)에서 적극적인 해결방안을 제기할 방침이다.양국의 외무·국방 장관이 참석하는 이 회의는 당초 이라크 문제와 관련,미국이 상세한 정보를 제공하고 일본측의 전폭적인 협력을 얻기 위한 회의로 인식됐으나 북핵도 주요 의제로다루어질 전망이다. 제네바합의로 상징되는 한반도 핵 질서가 붕괴되는 최악의 사태는 피해야한다는 게 일본정부의 기본인식이다. 한반도 긴장이 고조되면 일본의 안보가 위협받는 것은 물론 북·일 최대 현안의 하나인 납치문제 해결도 멀어지기 때문이다. 그러나 북한과의 교섭채널이 가동되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일본이 선택할수 있는 카드는 극히 제한적이다.일본 정부는 당초 고위급 인사를 지난 주말 베이징에 보내 북한과의 비공식 접촉을 가질 예정이었으나 ‘핵 재가동 선언’으로 보류한 것으로 알려졌다.현재 북·일간 접촉은 올스톱된 상태이다. 이런 상태에서 일본 정부는 한국,미국과의 긴밀한 연대를 통한 대북 외교 압박을 최상의 수단으로 인식하고 있다. 일본 정부는 핵 재가동 위협을 받아들이는 미·일간 온도차를 줄이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일본이 피부로 느끼는 북한 미사일·핵에 대한 ‘위기감각’과는 달리 미국은 이라크에 온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어 커다란 입장차가 있다고 일본측은 보고 있다. 한편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총리는 16일 총리 관저에서 우다웨이(武大偉) 주일 중국대사와 회담을 갖고 북한 핵문제에 대한 중·일 양국의 연대를 확인,향후 북핵문제 해법과 관련,큰 관심을 모았다. marry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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