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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구구’ ‘센돔’ ‘발그레’… 발기부전약 작명 전쟁

    제약업계에 발기부전증 치료제 작명 경쟁이 뜨겁다. 다음달 3일 발기부전증 치료제 ‘시알리스’의 국제 특허가 만료되면서 국내 업체가 저마다 다른 이름으로 복제약(제네릭)을 출시할 수 있게 되면서다. 연간 1000억원대 시장을 두고 업체마다 자극적이거나 유머러스한 이름으로 자사 제품을 소비자에게 각인시키려는 모습이다. 9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시알리스의 제네릭으로 60개 업체의 150여 개 품목이 허가를 받았다. 비아그라의 제네릭 ‘팔팔’로 국내 시장에서 200억원대 매출을 올린 한미약품은 시알리스 복제약 이름을 ‘구구’로 정했다. ‘99살까지 팔팔하게’라는 의미가 담았다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종근당이 정한 이름은 ‘센돔’이다. 센트럴(central)의 의미처럼 시장의 중심을 차지하겠다는 것이 회사의 공식 설명. 하지만 한글만 보면 ‘센 놈’이라는 뉘앙스도 건넨다. 이외에 발그레(영일제약), 불티움(서울제약), 일나스(넥스팜코리아), 제대로필(씨엠지제약), 타오르(대웅제약), 타올라스(셀트리온제약) 등 이름만 들어도 의미가 와 닿는 제품이 출시를 기다리고 있다. 원조 격인 비아그라를 떠올리게 하는 예스그라(메디카코리아)와 약효의 지속성을 강조하는 엔드리스(한국코러스), 해피롱(삼진제약) 등의 이름도 등장했다. 그러나 식약처는 네버다이(삼익제약), 바로타다(신풍제약), 소사라필(마더스제약) 등 3개 제품은 이름을 바꾸라고 권고했다. 권고라 강제 사항이 아니지만 해당 업체들은 새 이름으로 각각 프리필, 바로티, 엠컨필로 바꿨다. 국내 발기부전치료제 시장은 매년 꾸준한 성장세로 지난해 1000억원대의 시장 규모를 형성 중이다. 시알리스(10㎎ 기준) 1정당의 평균 판매가격이 1만 5000원인 점을 감안하면 이 같은 복제약은 5000원대에 나올 전망이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비즈 in 비즈] “불법 리베이트 근절 노력 진작 했어야…”

    [비즈 in 비즈] “불법 리베이트 근절 노력 진작 했어야…”

    지난해 3월 세간을 떠들썩하게 했던 CJ제일제당 리베이트 사건을 기억하시나요. 우리 약을 써 달라는 조건으로 제약회사가 의사와 약사들에게 약 43억원 규모의 법인카드를 건넸고, 한 의사 부인은 이렇게 받은 카드로 돌침대를 사기까지 했다지요. 지난 2월 검찰은 CJ제일제당 측으로부터 계속 금품을 받은 의사 2명에게는 의료법 위반 혐의를, 범행 당시 공중보건의로 일하는 등 공무원 직책에 있었던 의사 10명에 대해서는 뇌물수수 혐의를 적용해 각각 정식 재판에 회부했습니다. 대기업들은 물론 제약업계 대부분이 겪고 있는 딜레마입니다. 약들 간 큰 차이가 없는 복제약품(제네릭) 위주의 시장이다 보니 의사가 어떤 약을 처방해 주느냐에 따라 회사의 매출이 좌우됩니다. 그러다 보니 어쩔 수 없이 너도 나도 불법 영업에 뛰어들 수밖에 없다는 게 업계의 설명입니다. 지난 2일 시행된 리베이트 투아웃제에 대해 과도한 규제라며 업계가 불만을 표출했던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리베이트 투아웃제는 정부가 내린 극단의 조치입니다. 불법 리베이트 영업을 하다 두 번 적발된 의약품은 보험 적용이 안 되도록 보험 급여권에서 제외하겠다는 겁니다. 사실상 이렇게 되면 해당 의약품은 시장에서 퇴출 수순을 밟을 수밖에 없습니다. 업계에서는 처벌 수준이 폐업으로 이어질 정도로 위협적일 것이라고 입을 모읍니다. 리베이트 규제에 반대 목소리를 높이던 제약업계의 움직임에도 변화가 생겼습니다. 한국제약협회는 23일 윤리헌장과 함께 불법 리베이트 퇴진을 선언했습니다. 제약 회사들도 부랴부랴 영업 체질 바꾸기에 나섰습니다. 이것저것 찍어내던 판촉물의 종류와 양을 줄이고 회사 명의의 법인카드 대신 개인 이름이 찍힌 법인 카드를 사용하도록 지시한 업체도 있습니다. 한미약품과 대웅제약은 지난 4월 리베이트 아웃 전담팀을 만드는 등 대부분의 업체가 자율공정프로그램(CP)을 통해 자정 활동에 열을 올리고 있습니다. 아직 정부 규제의 효과를 판단하기엔 이르지만 리베이트 투아웃제에 거는 업계 안팎의 기대가 큽니다. 한 제약업계 관계자의 말이 떠오릅니다. “불법 리베이트 근절 노력, 진작 했어야 할 일입니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국산 개량신약 ‘에소메졸’ 美 진출

    국내 개량신약이 세계 최대 의약품 시장인 미국에 진출한다. 한미약품은 역류성 식도염 치료제인 ‘에소메졸(성분명 에스오메프라졸 스트론튬)’이 미국 식품의약청(FDA)의 최종 시판허가를 받았다고 최근 밝혔다. 국내 개량신약이 FDA 허가를 받은 것은 처음이다. 에소메졸은 미국에서만 60억 달러의 매출을 기록한 아스트라제네카의 ‘넥시움정’ 주성분을 변형한 개량신약으로, 2011년 아스트라제네카가 미국 법원에 특허침해 소송을 제기했으나 특허를 침해하지 않았다는 결론을 얻어 시판 허가를 받아냈다. 이에 따라 한미약품은 넥시움 특허가 만료돼 제네릭이 출시되는 내년 5월까지 미국 파트너사인 ‘암닐’을 통해 단독으로 미국 시장을 공략할 수 있게 됐다. 한미약품은 “이번 에소메졸의 FDA 허가 획득은 정부의 지원을 업은 국내 기업이 의료선진국에 진출하는 성공 모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심재억 전문기자 jeshim@seoul.co.kr
  • [커버스토리-삼성·애플 특허소송 2년 빛과 그림자] 대기업이 ‘자객형 특허괴물’에 청부해 경쟁사 견제할 수도

    [커버스토리-삼성·애플 특허소송 2년 빛과 그림자] 대기업이 ‘자객형 특허괴물’에 청부해 경쟁사 견제할 수도

    얼마 전 한 TV 개그 프로그램에서 ‘이기적인 특허소’라는 코너가 인기를 끈 적이 있다. 말도 안 되는 상품을 가지고 나와 서로 자신들의 특허라고 우기는 내용의 이 코너는 삼성전자와 애플 간의 치열한 특허 소송을 패러디한 것으로 유명하다. 툭 하면 불거지는 특허 논란과 무분별한 소송을 비꼰 것이다. 애플의 아이폰은 ‘아이뻐’라는 상품으로, 삼성전자의 갤럭시는 ‘갠역시’로 패러디되면서 공감과 폭소를 자아냈다. 전문가들은 보통 사람들의 시선과 달리 앞으로 지식재산·특허전쟁 시대가 더욱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애플의 소송은 서막에 불과하다는 이야기다. 특히 한국 경제의 쌍두마차로 불리는 ‘전차군단’(전자와 자동차 분야)은 선진국은 물론 중국 등 신흥경제국과의 특허전쟁도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윤영수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은 12일 “특정한 기술이나 연구 결과를 넘어 디자인 등 다양한 분야에서 특허권 분쟁이 일어나고 있다”면서 “최근 구체화된 기술이 아닌 아이디어 수준의 내용까지 특허로 등록하는 사례가 늘면서 특허전쟁이 전방위로 일어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특히 최근의 정보기술(IT) 제품의 경우 1~2가지 기술로 제작되는 것이 아니라 수십만개의 기술이 합쳐지고 융합돼 만들어지는 만큼 분쟁이 잦아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다만 이런 특허전쟁의 확대가 실제 기업경영 등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윤 수석연구원은 “얼마 전 독일에서 애플의 ‘밀어서 화면잠금 해제’ 특허에 대해 무효 판결을 내렸다”면서 “단순한 아이디어는 특허로 인정하지 않는 곳이 적지 않기 때문에 특허소송의 건수는 증가하겠지만 법원에서 고스란히 인정받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심영택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기술집약적 산업인 전자와 자동차 부문은 계속 특허 논란에 휩싸일 수밖에 없다”면서 “현재는 전자·통신 분야의 특허소송이 많지만 앞으로 자동차와 IT의 접목, 하이브리드 기술 적용 확대 등을 생각했을 때 자동차 분야도 곧 특허권을 두고 싸움이 일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심 교수는 이어 “아직 본격화되지 않았지만 우리나라 기업과 중국 기업 간의 특허소송도 빠르게 증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삼성과 애플의 특허전쟁은 어떻게 진행될까. 전문가들은 서로 손해될 것이 없기 때문에 앞으로도 소송전이 계속될 것이라고 본다. 익명을 요구한 한 마케팅 전문가는 “둘 사이의 소송 과정에서 다른 기업들은 조연으로 전락하고 말았다”면서 “서로에게 나쁘지 않은 전쟁인데 중단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이유나 한국외국어대 언론정보학부 교수도 “의도하지는 않았겠지만 노이즈 마케팅의 효과를 얻은 것은 사실”이라고 분석했다. 이런 특허전쟁은 어떻게 전개될까. 전문가들은 자국이기주의와 디자인, 청부 ‘특허괴물’(NPE·생산시설을 갖추지 않고 개인이나 기업의 특허를 사들여 소송·관리를 통해 수익을 얻는 특허관리전문기업)의 등장을 키워드로 꼽았다. 자국이기주의가 가장 눈에 띄는 곳은 제도 도입에서다. 디자인 강국인 프랑스는 세계에서 처음으로 ‘디자인권’을 도입했고, 제조업이 강한 독일은 ‘실용신안’을 권리로 만들었다. 마케팅과 영업의 강국인 미국은 이를 ‘신지식재산권’이라는 명목으로 도입했다. 제네릭 의약품 제조의 강자인 인도는 제약부문의 특허를 내주지 않고 있다. 홍국선 서울대 기술지주회사 대표는 “최근 독일이 애플과 삼성의 특허에 대해 잇따라 무효 결정을 내린 것도 제조업을 중심으로 한 자국의 사정을 반영한 것”이라면서 “얼마 전 미국의 신지식재산권을 글로벌 스탠더드라며 우리나라에도 도입해야 한다는 이야기가 있었는데, 이게 국익에 부합하는지 고민이 필요한 대목”이라고 지적했다. 디자인에 대한 논란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제품의 라인 하나, 색깔 하나도 소송의 대상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윤 수석연구원은 “고가 상품일수록 디자인이 상품의 특성을 설명하는 중요한 요인이 된다”면서 “이는 삼성과 애플 간의 소송은 물론 앞으로 다른 혁신적인 제품을 두고 벌이는 소송에 있어서도 마찬가지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한 IT 제조업체 관계자는 “1980년대 소니 워크맨과 2000년대 애플의 아이팟을 비교해 보면 안다”면서 “디자인에 따라 가격이 달라지면서 여기에 쏟는 돈도 늘어나고 논쟁도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또 대기업들이 보유 특허를 특허괴물에게 넘기고 이들이 대신 경쟁기업과 싸우게 만들 것이라는 전망도 내놓는다. 심 교수는 “특허는 이미 다른 기업을 견제하기 위한 하나의 무기로 사용되고 있다”면서 “삼성이나 애플, LG 등 대기업들이 자질구레한 특허를 특허괴물에게 넘기면 이들이 자객처럼 경쟁사의 영업을 방해하는 것으로도 이익을 취할 수 있다”고 말했다. 최근 미국에서는 사모펀드 등을 중심으로 직접 특허괴물을 만들거나 투자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이에 따라 사모펀드에 들어가는 자금 중 상당수가 유명 기업들의 자금이라는 말도 들린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신약 시험 내몰린 청년 백수

    이우람(29·가명)씨의 팔에는 주삿바늘이 꽂혀 있다. 간호사는 매 시간 채혈을 해 갔다. 멍하니 병상에 누워 있던 30명의 남자들은 그때마다 익숙한 듯 팔을 내밀었다. 지난달 서울 관악구 신림동의 한 병원에서 있었던 생물학적 동등성(생동성) 시험 현장이다. 생동성 시험은 제약회사들이 흔히 ‘제네릭’이라 불리는 복제 의약품의 판매 허가를 받기 전에 실시하는 일종의 생체 실험이다. 이씨는 무릎 담요를 덮고 귀마개를 꽂은 채 토익 책을 폈다. 주위 몇몇도 대기업 직무적성검사 문제집을 꺼내 들었다. 이씨는 서글픔과 안도감이 뒤섞인 오묘한 기분이 들었다. 2004년 최고 명문대 경영학과에 입학한 이씨의 집안은 부유했다. 행정고시를 준비한다고 분주하게 오가는 사이 2년이 흘렀다. 거듭된 낙방에 그는 취업으로 방향을 틀었다. 하지만 사람을 구하는 회사는 드물었다. 그나마도 낮은 학점과 영어 점수 탓인지 서류전형에서부터 막혔다. 점점 조급해졌다. 가정도 삐걱거렸다. 아버지는 대기업에서 정년퇴직했다. 4살 터울 여동생도 공무원 시험 공부를 하면서부터는 집안에서 돈을 버는 사람이 한명도 없게 됐다. 생동성 시험 아르바이트에 대해 들은 건 그즈음이었다. 편하고 쉽게 돈을 벌 수 있다고 했다. 시판 중인 오리지널 약과 동일한 성분으로 만든 제네릭을 투약해 두 제제가 몸에서 흡수되는 속도와 양(생체 이용률)이 같은지를 확인하는 시험이었다. 약을 먹고 피를 몇 번 뽑는다고 했다. 몸으로 돈을 벌겠다고 결심한 건 지난해 10월이었다. 구인구직 사이트에 ‘생동성’을 치자 수십개의 일자리가 쏟아졌다. 30만~100만원으로 수당도 많았다. 몸이 상할까 봐 찜찜해했던 감정도 잠시였다. 비슷한 또래의 남자 30명이 병원에 모여 함께 고혈압 치료제를 먹고 시간마다 피를 뽑았다. 스마트폰을 붙잡고 시간을 보내거나 자기소개서를 쓰고 토익 공부를 하는 사람도 적지 않았다. 이씨는 이틀 동안 10차례 피를 뽑고 35만원을 받았다. 그리고 지난달 두 번째로 또 약을 먹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생동성 시험 기관은 전국적으로 40곳이 있다. 약의 부작용 등을 알아보려는 제약회사나 의료기관이 대부분이다. 지난해 생동성 시험 승인 건수는 201건이다. 생동성 시험 한 건당 24~50명이 피험자로 참여하는 것을 감안하면 지난해에만 5000~1만명 정도가 참여했다는 계산이 나온다. 신체 건강하고 3개월간 약물을 복용하지 않은 사람만 지원할 수 있어 피험자는 대부분 20대 남자다. 취업 전쟁에 지친 이씨는 희미하게 웃었다. “나이 서른 먹고 부모님한테 손 벌릴 수는 없잖아요. 몸에 별로 나쁘지 않대요. 어디 가서 하루에 35만원을 벌겠어요. 먹고 자고 피만 뽑으면 되는 건데…. 사람들이 말하는 ‘마루타’ 그런 거 아니에요. 규정상 3개월에 딱 한 번밖에 못 해서 오히려 아쉬운걸요.” 조은지 기자 zone4@seoul.co.kr
  • 신약 실험 내몰린 청년 백수

    이우람(가명·29)씨의 팔에는 주삿바늘이 꽂혀 있다. 간호사는 매 시간 채혈을 해 갔다. 멍하니 병상에 누워 있던 30명의 남자들은 그때마다 익숙한 듯 팔을 내밀었다. 지난달 서울 관악구 신림동의 한 병원에서 있었던 생물학적 동등성(생동성) 시험 현장이다. 생동성 시험은 제약회사들이 흔히 ‘제네릭’이라 불리는 복제 의약품의 판매 허가를 받기 전에 실시하는 일종의 생체 실험이다. 이씨는 무릎 담요를 덮고 귀마개를 꽂은 채 토익 책을 폈다. 주위 몇몇도 대기업 직무적성검사 문제집을 꺼내 들었다. 이씨는 서글픔과 안도감이 뒤섞인 오묘한 기분이 들었다. 2004년 최고 명문대 경영학과에 입학한 이씨의 집안은 부유했다. 행정고시를 준비한다고 분주하게 오가는 사이 2년이 흘렀다. 거듭된 낙방에 그는 취업으로 방향을 틀었다. 하지만 사람을 구하는 회사는 드물었다. 그나마도 낮은 학점과 영어 점수 탓인지 서류전형에서부터 막혔다. 점점 조급해졌다. 가정도 삐걱거렸다. 아버지는 대기업에서 정년퇴직했다. 4살 터울 여동생도 공무원 시험 공부를 하면서부터는 집안에서 돈을 버는 사람이 한명도 없게 됐다. 생동성 시험 아르바이트를 들은 건 그즈음이었다. 편하고 쉽게 돈을 벌 수 있다고 했다. 시판 중인 오리지널 약과 동일한 성분으로 만든 제네릭을 투약해 두 제제가 몸에서 흡수되는 속도와 양(생체 이용률)이 같은지를 확인하는 시험이었다. 약을 먹고 피를 몇 번 뽑는다고 했다. 몸으로 돈을 벌겠다고 결심한 건 지난해 10월이었다. 구인구직 사이트에 ‘생동성’을 치자 수십개의 일자리가 쏟아졌다. 30만~100만원으로 수당도 많았다. 몸이 상할까 봐 찜찜해했던 감정도 잠시였다. 비슷한 또래의 남자 30명이 병원에 모여 함께 고혈압 치료제를 먹고 시간마다 피를 뽑았다. 스마트폰을 붙잡고 시간을 보내는 사람 중엔 자기소개서를 쓰거나 토익 공부를 하는 사람도 적지 않았다. 이씨는 이틀 동안 10차례 피를 뽑고 35만원을 챙겼다. 그리고 지난달 두 번째로 또 약을 먹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생동성 시험 기관은 전국적으로 40곳이 있다. 약의 부작용 등을 알아보려는 제약회사나 의료기관이 대부분이다. 지난해 생동성 시험 승인 건수는 201건이다. 생동성 시험 한 건당 24~50명이 피험자로 참여하는 것을 감안하면 지난해에만 5000~1만명 정도가 참여했다는 계산이 나온다. 신체 건강하고 3개월간 약물을 복용하지 않은 사람만 지원할 수 있어 피험자는 대부분 20대 남자다. 취업 전쟁에 지친 이씨는 희미하게 웃었다. “나이 서른 먹고 부모님한테 손 벌릴 수는 없잖아요. 몸에 별로 나쁘지 않대요. 어디 가서 하루에 35만원을 벌겠어요. 먹고 자고 피만 뽑으면 되는 건데…. 사람들이 말하는 ‘마루타’ 그런 거 아니에요. 규정상 3개월에 딱 한 번밖에 못 해서 오히려 아쉬운걸요.” 조은지 기자 zone4@seoul.co.kr
  • 대머리 치료제 먹고 점점 ‘여성’으로 변한 남자

    대머리 치료제 먹고 점점 ‘여성’으로 변한 남자

    대머리 치료제를 먹고 점점 여성으로 변했다고 주장하는 남자가 소송을 준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전직 소프트웨어 엔지니어인 윌리엄 맥키(38)는 지난 2008년 대머리 치료를 위해 탈모치료제 ‘프로페시아 제네릭’을 복용하기 시작했다. 맥키의 주장에 따르면 이 약을 9개월간 복용하자 탈모는 호전됐으나 뜻하지 않은 부작용이 찾아왔다. 가슴과 엉덩이가 점점 커지면서 한마디로 여성의 몸으로 변하기 시작했다는 것.    또한 성격 역시 점점 침울해지며 우울증 증상을 보여 결국 일할 수 없을 지경에 이르렀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맥키는 “내가 알고 있는 내가 더이상 없다는 것을 알게 됐다.” 면서 “시간이 지나면서 여성보다 오히려 남성에게 매력을 느끼게 됐다.”고 털어놨다. 결국 맥키는 직장을 잃었으며 지난 2010년에는 10년간의 결혼생활도 종지부를 찍어 정신적으로 육체적으로 혼란의 세월을 보냈다. 이후 맥키가 선택한 것은 변화된 자신의 성정체성에 따라 본격적으로 여자가 되는 것이었다. 맥키는 이름도 맨디로 바꾸고 여장을 하고 하루하루를 살다 최근 제약회사를 상대로 한 총 10억 달러(1조 1000억원)에 이르는 소송을 준비중이다. 맥키는 “나와 유사한 사례의 환자들이 제약회사를 상대로 소송을 했으나 27개 주에서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면서 “소송이 쉽지는 않겠지만 포기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인터넷뉴스팀  
  • 3000원대 비아그라 복제약 大戰

    3000원대 비아그라 복제약 大戰

    발기부전치료제 ‘비아그라’의 물질특허가 14년 만인 17일 만료됐다. 이에 따라 국내 제약사들은 앞다퉈 비아그라 복제약(제네릭)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하지만, 특허소송이 진행 중이어서 비아그라 복제약 출시가 예상보다 늦춰질 것으로 보인다. 17일 식품의약품안전청 등에 따르면 지금까지 15개 제약사의 비아그라 제네릭 28품목이 시판 허가를 받았다. 빠르면 18일부터 제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국내 발기부전 치료제 시장규모는 지난해 1000억원을 넘었다. 비아그라(한국화이자)의 시장점유율이 40% 안팎으로 1위를 지키는 가운데, 시알리스(한국릴리)가 30%로 2위, 자이데나(동아제약)가 20%로 3위를 지키고 있다. 국내에서는 현재 7종의 치료제가 시판되고 있다. 이런 복제약의 강점은 저렴한 가격. 비아그라는 한 정당 1만 2000~1만 4000원이었지만 비아그라 제네릭은 3000~6000원에 나올 것으로 보인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메디컬 팁] 피부관리 지침서 ‘당신의… ’ 출간

    피부관리 지침서 ‘당신의… ’ 출간 웬만해서는 수술을 안 하는 것으로 정평이 있는 아름다운나라 피부과·성형외과 이상준 대표원장과 이 병원 소속 김현주(분당점) 원장, 경희의료원 신민경 교수가 피부와 피부치료의 진실을 담은 ‘당신의 상식이 피부를 죽인다’(쌤앤파커스)를 펴냈다. ‘피부를 알아야 피부를 지킨다.’는 상식에서 출발해 “제대로 된 피부 지식이 타고난 피부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하는 이 원장은 “무심코 반복하는 사소한 버릇과 잘못된 습관, 위험한 상식 때문에 피부를 망치는 이들이 적지 않다.”면서 “이런 그릇된 상식과 습관을 지적하고, 검증된 피부 관련 정보와 지식을 전하기 위해 책을 펴냈다.”고 털어놓는다. 모두 4장과 특별 팁으로 꾸며진 책을 통해 ‘한국 최고의 피부과 전문의’로 꼽히는 저자 3인이 말하는 조언들은 피부관리의 일상적 지침으로 손색이 없다는 평가다. 1만 4000원. ‘센소다인 14일의 믿음’ 캠페인 글락소 스미스클라인(GSK)은 다음달 31일까지 ‘센소다인 14일의 믿음’ 캠페인을 진행한다. 캠페인은 시린이 개선 치약 ‘센소다인’의 통증 완화효과를 알리기 위해 마련됐으며, 소비자가 센소다인을 하루 2회, 14일간 사용하고도 만족하지 못하면 최대 2개까지 100% 환불해 주는 체험캠페인이다. 자세한 내용은 홈페이지(www.sensodyne.or.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해외 의약품 합작법인 설립 대웅제약은 최근 인도네시아의 피티 인피온 제약사와 의약품 현지생산을 위한 합작 벤처회사를 설립키로 합의했다. 이에 따라 양사는 ‘피티 대웅-인피온’이란 회사를 인도네시아에 설립하고, 올 연말까지 현지 공장을 완공할 예정이다. 피티 대웅-인피온 사는 내년부터 대웅제약의 바이오 의약품 등 개량신약과 제네릭 의약품을 제조, 판매하게 된다. 대웅제약 측은 “이를 교두보 삼아 중국·베트남·태국·필리핀 등 해외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겠다.”고 밝혔다.
  • 국산 비아그라 복제약 ‘5월 전쟁’

    발기 부전 치료제인 ‘비아그라 복제약’(제네릭·generic) 전쟁이 시작됐다. 오는 5월 17일 비아그라의 물질특허를 앞두고 제약사들이 복제약 제조에 속도를 내고 있다. 예정대로 이달 말쯤 비아그라의 국내 첫 복제약이 허가를 받을 전망이다. 그러나 비아그라를 독점하고 있는 화이자 측이 물질특허 이외에 용도특허의 유효성을 주장하고 있다. ‘비아그라 복제약’ 등장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14일 식품의약품안전청에 따르면 비아그라의 복제약 품목 허가를 신청한 국내 제약사 가운데 3곳이 생물학적 동등성시험을 통과해 허가를 앞두고 있다. 복제약은 비아그라정 100㎎과 성분, 함량 등을 똑같이 만들어 약효까지 동등하다는 것을 입증하는 생물학적 동등성시험에 합격해야 제품을 판매할 수 있다. 비아그라의 물질특허 기간 20년이 끝나는 5월 17일에 맞춰 26개의 국내 제약사도 복제약 제조를 위해 절차를 밟고 있다. 하지만 화이자는 “2014년 5월까지 비아그라 물질을 발기 부전 치료제 용도로 사용할 수 있는 용도특허 권한을 갖고 있다.”며 복제약을 막을 태세다. 반면 비아그라 복제약을 개발한 CJ제일제당, 광동제약, 한미약품 등은 특허심판원에 용도특허 무효 소송과 용도특허 권리 범위 확인 소송으로 맞대응하고 있다. 한 특허 전문 변호사는 “통상 특허가 끝나기 전에 특허권자와 사용하려는 측의 소송전은 흔히 있는 일”이라며 “특허권자로서는 소송에서 지더라도 소송 기간만큼 독점 판매할 수 있는 시간을 벌 수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식약청은 비아그라 복제약에 노골적으로 성(性)을 드러내는 제품명을 사용하지 못하게 규제할 방침이다. 상당수 비아그라 복제약 이름이 ‘자하자’ ‘스그라’ ‘쎄지그라’ 등으로 효능을 강조하고 있다. 식약청 관계자는 “제품명이 효능·효과를 실제보다 부추겨 오남용을 일으킬 우려가 있다.”면서 “해당 제약사와 협의해 제품명 변경을 유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한국화이자, 국내 복제약 시장 진출

    한국화이자제약(대표 이동수)은 특허가 만료된 의약품을 본떠 만든 복제약만을 전문적으로 취급하는 브랜드 ‘화이자 바이탈스’를 최근 출범시키고 본격적인 복제약 시장 공략에 나선다고 29일 밝혔다. 특히 화이자 바이탈스가 신뢰할 수 있는 ‘양질의 복제약’을 국내에 공급하겠다고 표방해 국내 제약사들의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화이자는 앞서 ‘화이자 젬시타빈’ 등 7개 성분의 복제약을 허가받았으며 올해부터 심혈관계 등 다양한 치료 영역에서 7개 품목을 순차적으로 출시할 예정이다. 화이자 바이탈스를 이끌 한국화이자 이스태블리시트 프로덕츠 사업부 김선아 전무는 “화이자 바이탈스의 강점은 화이자의 글로벌 품질 기준을 바탕으로 생산된 ‘퀄리티 제네릭’에 있다.”면서 “효과와 안전성이 입증된 특허만료 제품만을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심재억 전문기자 jeshim@seoul.co.kr
  • ‘혁신형 제약기업’ 50여곳 4월 선정

    정부는 오는 4월까지 연구개발(R&D) 역량을 갖춘 ‘혁신형 제약기업’ 50여개사를 선정, 약값 우대·세제 등 다양한 혜택을 통해 글로벌 메이저급 제약 기업으로 육성하기로 했다. ●복지부 “약값 우대·세제·금융 등 혜택” 보건복지부는 6일 제약산업의 체질을 바꾸기 위한 ‘제약 산업 미래 경쟁력 확보 방안’을 국가정책조정회의에 보고했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체제에 대비하기 위한 조치다. 혁신형 제약기업은 ▲연 매출액 1000억원이 넘는 곳의 경우 R&D 비중 5% 이상 ▲매출액 1000억원 미만 기업은 R&D 비중이 7% 또는 R&D 금액이 연 50억원 이상 등의 최저기준을 갖춘 곳이다. 김원종 보건산업정책국장은 “R&D 투자비중 요건을 갖춘 기업은 50여개사로 파악하고 있다.”면서 “사회적 책임 등의 심사를 거쳐 4월 말에 최종 선정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혁신형 제약기업에는 약가 우대, 세제·금융 지원, 신약개발 R&D 지원, 제약산업 특성화 대학원 설립 등의 혜택이 주어진다. 정부는 혁신형 제약기업을 ▲혁신적 신약을 개발하는 ‘글로벌 메이저 기업’ ▲희귀질환과 맞춤의약품에 특화된 ‘전문 제약 기업’ ▲복제약 분야에서 품질·가격 경쟁력을 보유한 ‘글로벌 제네릭 기업’ 등 3개군으로 나눠 키우기로 했다. ●제약업계는 “실효성없는 정책” 시큰둥 복지부는 오는 2020년까지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발휘하는 제약사 12곳을 육성할 계획이다. 또 글로벌 신약 10개를 개발, 지난 2010년 현재 0.2%인 세계 의약품 수출시장 점유율을 5.4%까지 높여 국내 제약산업을 세계 7위권에 올려 놓겠다는 방침이다. 복지부는 전문 제약기업을 위해 기업과 대학, 벤처, 병원 등을 연계한 특화분야별 컨소시엄 구성 유도, 희귀의약품과 개량신약에 대한 독점 판매기간 부여 등도 추진하기로 했다. 그러나 정작 제약업계는 “실효성이 없다.”며 시큰둥하다. 당장 4월부터 포괄적 약값 인하로 의약품 가격이 53.5% 수준으로 내려가 제약사마다 20% 정도 매출손실이 예상되는 상황인 탓에 체감하기 어려운 정책이라는 주장이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한·미FTA 통과 이후] 피해기업, 정부 지원대책에 목매다

    [한·미FTA 통과 이후] 피해기업, 정부 지원대책에 목매다

    지난 22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이 진통 끝에 국회를 통과했지만 산업계 전반이 이를 반긴 것은 아니다. 특히 제약과 농업 등 분야는 존립 자체를 걱정해야 하는 처지다. 이에 따라 정부는 해당 분야에 대한 다양한 지원책을 마련하고 있지만 미국 산업과의 경쟁에서 버틸 수 있을지 의구심이 커지고 있다. 23일 산업계에 따르면 가장 관심을 끄는 업종은 제약과 농업. 특히 제약업계는 미국 대형 제약사들의 신약 특허권이 강화되면서 복제약 생산 위주의 국내 제약사는 직격탄을 맞을 수밖에 없다. 피해 산정에 보수적 입장인 보건복지부의 FTA에 따른 국내 복제약 생산 감소치 역시 향후 10년간 연평균 686억~1197억원에 달한다. 한국제약협회는 제약산업 매출 손실이 연간 최대 4900억원 정도일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이에 따라 정부는 2007년 마련한 ‘제약산업 경쟁력 강화방안’을 통해 2017년까지 제약산업 선진화에 1조원을 투입한다는 방침이다. 이동욱 복지부 보건의료정책관은 이날 설명회를 갖고 “마치 우리나라 제약산업이 허가-특허 연계에 따른 매출 감소로 피해가 클 것이라는 지적이 있는데 그렇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면서 “더 이상의 지원대책은 없다.”고 말했다. 이 정책관은 또 “복제약에서 탈피해 신약을 개발하면 FTA의 영향을 받지 않고 제약산업이 성장할 수 있다.”면서 “지금까지 조치를 계속 강구해 왔고, 의료기기나 화장품은 오히려 우리가 더 경쟁력이 있다.”고 덧붙였다. 복지부는 2007년 제약산업 경쟁력 강화 방안을 마련해 ▲혁신 신약 개발사업 ▲슈퍼 제네릭(복제약) 육성사업 ▲바이오의약품 기술개발 사업 확대 ▲임상시험 인프라 구축 ▲의약품 제조 및 품질관리기준(GMP) 선진화 등에 올해까지 2500억원을 투입했다. 또 혁신형 제약사 지원 등을 골자로 한 ‘제약산업 육성 및 발전에 관한 법률’이 올해 3월 제정돼 내년 3월부터 시행된다. 농업은 한·미 FTA에 따라 뿌리가 뽑힐 상황이다. 정부가 지난 8월 국회에 보고한 자료에 따르면 한·미 FTA가 발효될 경우 농어업 생산 감소액은 15년간 연평균 8150억원, 총 피해 규모는 12조 225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15년간 축산분야 생산 감소액은 7조 2990억원에 이른다. 과수 분야 피해 예상액도 3조 6165억원이다. 이에 따라 정부는 앞으로 10년 동안 총 21조 1000억원을 투입하는 피해 대책을 내놓고 있다. 시장 개방으로 인한 단기 피해를 보전하기 위해 1조 3000억원을 지원하고 각 품목 경쟁력 강화를 위해 7조원, 농어업 체질개선 분야에 12조 8000억원을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여기에 밭농업 직불제 시행, 농수산물 피해보전직불금 발동 기준 상향 조정, 배합사료·영농기자재 부가세 영세율과 농어업 면세유 일몰기한 연장 등이 거론되고 있다. 정부의 농업 대책은 시혜성 대신 경쟁력 향상 쪽에 초점이 맞춰질 전망이다. FTA를 계기로 덴마크 등 유럽의 선진 농업국을 우리 농업의 모델로 삼는다는 것이다. 이두걸·정현용기자 douzirl@seoul.co.kr
  • 쓰나미가 할퀸 기억 ‘거리감’ 있게 담았다

    쓰나미가 할퀸 기억 ‘거리감’ 있게 담았다

    남들 다 안가려는 데 왜 갔냐고 물었다. 한참 고개를 갸웃하더니 “글쎄요…, 딱히 이유가 없는데…. 그냥 충동적이었어요. 제가 좀, 그래요.” 이런저런 작업한다고 설명하기 어려워 출입제한구역도 몰래 들어갔단다. 그런데 방사능 검사도 안 받았단다. 왜? “제가 좀, 그래요.” 같은 답이다. 씩 웃고 만다. 위험한 곳인데 가기 전에 뭐 좀 알아보고라도 갔냐 했더니 “일부러 안 알아봤어요. 신문, 방송도 안 봤어요. 그런 거 보기 시작하면 겁나서 가기 싫어질까봐요.”라고 웃는데, 그 표정 역시 ‘제가 원래 좀, 그래요.’라고 말하고 있었다. ●“동일본 지진 충격에 무감각한 세태 꼬집고자” 지난 3월 11일. 한국에 있는 친구에게 전화를 받았단다. 동일본 대지진 소식이었다. 바로 작업실이 있던 미국 뉴욕에서 일본 도쿄로 날아갔다. 도쿄에서 친구를 만나 생활용품 이것저것 가득 실은 자동차를 몰고서는 미야기현 게센누마(氣仙沼) 일대 도시 10여곳을, 한달반 동안 샅샅이 훑었다. 원전 문제 때문에 대피령이 내려졌던 후쿠시마현 미나미소바에도 하룻밤 머물렀다. 일우사진상 수상 기념으로 서울 서소문동 일우스페이스에서 개인전 ‘제네릭 랜드스케이프’(Generic Landscpes)를 여는 장태원(35)이다. 상상 이상이었다고 한다. 어딜 가나 참혹했다. “처음 하루 이틀 동안은 아무것도 찍질 못할 정도였어요. 너무 이미지들이 강하고 충격이 커서 손 댈 엄두를 못 내겠더라고요.” 오가다 만난 사람이라곤 거의가 경찰이었다. 전기, 물 어느 것 하나 성한 게 없었다. 자고 쉴 곳이 있을 턱이 없다. 텐트를 치거나 차에서 버텼다. 그 현장에서 그가 건져올리고 싶었던 바는 ‘제네릭’이란 단어에 들어 있다. 일반적이란 뜻인데, 약간 부정적인 어감이다. 좀 툭 튀는 맛도 없고, 별 매력도 없는, 그냥 그저 그런 진부함 같은 느낌이다. 거대한 쓰나미와 충격적인 지진, 그리고 원전사태가 신문지상과 TV화면을 거듭 장식하면서 오히려 무감각해져 버린, 그래서 지금은 거의 관심권 밖으로 사라져 버린 세태에 대한 얘기를 꺼내고 싶었던 게다. “한달 반 동안 사진 수천장을 찍은 뒤 뉴욕에 가서 작업했죠. 그런데 묘한 게, 겨우 비행기 12시간 거리인데 일단 멀어지고 나니 그게 아마득하니 먼 일처럼 느껴지는 겁니다. 그 충격은 온데간데없고 오늘 점심 뭐 먹지, 고민하고 있는 저를 발견한 거죠. 이런 느낌이 뭘까, 고민됐고요.” 해서 전시장 입구에 위치한 재난 그 자체를 찍은 사진보다 한 걸음 더 걸어들어가면 사방 벽을 둘러쳐 전시된 42장의 플레이트(Plates) 연작이 더 눈에 들어온다. 지진 때문에 무너진 일본의 목조 가옥을 일단 한 장 찍은 다음, 그 사진을 사진으로 찍어서 위에다 붙인다. 밑에 깔린 사진은 하얀 테두리 부분만 보이도록 배치했다. 이걸 다시 사진으로 찍어 그 위에 같은 방식으로 겹쳐 놓는다. ●물리적·시간적 거리 묘사한 ‘기억의 원근법’ 그래서 플레이트에는 1, 2, 3, 4… 일련번호가 쭉 붙어 있는데, 42번 플레이트에서 명백히 드러나던 목조가옥은 점차 자그마해지다가 1번 플레이트에 가서는 마침내 원근법의 소실점처럼 까만 점으로 응축돼 사라져 버린다. 미국과 일본간 물리적 거리, 그리고 시간적 거리가 사람 뇌에 그렇게 작용해버린 것이다. 기억의 원근법이다. 재밌는 건 이 42장의 사진 가운데 20장을 뽑아 한국과 일본 전국 곳곳에 뿌려놨다는 것. 해서 20장 부분은 사진을 뿌려놓은 곳의 주소나 지명 같은 것으로 대체됐다. 대신 20장을 뿌려놓은 곳은 영상설치작업으로 기록해 뒀다. 푸닥거리라고도 할 수 있고, 진정으로 느끼고 있느냐는 질문이기도 하다. 건너편 전시실의 ‘희생자’(Victims) 연작도 이런 사고방식의 연장선상에 있다. 얼굴 사진인데 모두 구부러지고 꺾여 있어 어느 나라 사람이 어떤 표정을 짓고 있는지 언뜻 알아보기 힘들다. 사진 뒤에 나무를 댄 다음 자동차 도료를 써서 만들었다. “뉴욕에서 만난 일본인들이에요. 그들이 느끼는 거리감은 어떤 것인가 하는 거지요.” 일본에 있는 일본 사람과 달리 공간적 거리감이 있는 일본인들은 어떨까 생각해본 것이다. 당신 정말 기억하고 있습니까, 이 질문이다. 12월 28일까지. (02)753-6502.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국내업체 생산 90%가 복제약… 제약업계 “장기적으론 失”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추가협상으로 의약품 허가·특허 연계제도를 3년간 유예하게 된 것이 과연 득(得)일까. 보건복지부는 향후 3년은 국내 ‘토종’ 제약업체들이 국제 경쟁력을 키울 수 있는 기간이며, 신약 개발과 연구개발(R&D) 투자로 업계의 피해를 줄일 수 있다고 강조한다. 정부와 협상팀의 이런 주장에 제약업계는 ‘아니오.’라고 반박한다. ‘사형집행 유예기간’을 1년 6개월에서 3년으로 늘려준 것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이는 제네릭(복제약) 생산이 90%를 넘는 국내 제약업체의 구조적인 한계 때문이다. 현재 국내 제약사가 개발한 신약은 총 15개에 지나지 않는다. 생산하는 대부분이 제네릭이다. 또 국내 제약 시장의 절반은 화이자·GSK·사노피·로슈 등 다국적 제약업체가 차지하고 있다. 또 신약을 개발한다 해도 해외로 진출하는 통로는 사실상 막혀 있다. 다국적 제약사를 통해서만 가능한 데다, 이미 그들의 오리지널 제품이 전 세계 시장을 지배하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 신약이라 해도 미국 등 선진국에는 이미 동일한 제품이 판매되고 있어 사실상 ‘퍼스트제네릭’에 불과해 해외시장에 진입하기란 ‘하늘의 별따기’라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동아제약의 일반의약품인 ‘박카스’가 그나마 수출로 수익을 올리고 있지만, 해외에서 의약품으로 인정받기 위한 조건이 워낙 까다롭다 보니 의약품이 아닌 식품으로 진출하는 데 그쳤다. 이처럼 3년 후 제도가 시행되기까지 국내 제약 시장의 구조적 한계를 극복하기란 사실상 불가능하기 때문에 이번 의약품 협상의 결과가 엄밀히 말하면 득은 아니라는 것이다. 신약 하나 개발하는 데만 적어도 15년이 걸린다. 그나마 의약품 허가·특허 연계제도 시행 유예기간이 3년으로 연장되면서 유예된 기간만큼 예상됐던 매출손실액을 아낄 수 있다는 점은 득이 될 수 있다. 복지부에 따르면 한·미 FTA의 경제적 효과에 대한 국책연구기관 분석결과 의약품 허가·특허 연계로 인한 제약업계의 기대매출손실액은 연간 367억~794억원으로 추정되며 이를 감안하면 지난 2007년 협상 때보다 유예기간이 1년 6개월이 더 늘어났기 때문에 약 1160억원의 절약이 가능한 셈이다. 그러나 3년 후 국내 제약사가 판매하는 제네릭에 미국의 오리지널 제조사가 소송 등으로 시시콜콜 제동을 걸고 나선다면 판매가 중단돼 실(失)이 눈덩이처럼 불어날 가능성도 적지 않다. 이 때문에 한·미 간 의약품 허가·특허 연계제도가 세계에서도 전례 없는 첫 사례인 만큼 이번 협상이 미국의 아시아 의약품 시장 점령을 위한 교두보가 될 것이라는 전망도 힘을 얻고 있다. 이영준기자 apple@seoul.co.kr
  • [한·미 FTA 타결-무엇을 얻었나] 돼지고기 2016년 無관세로… 의약품 특허연계 3년 유예

    [한·미 FTA 타결-무엇을 얻었나] 돼지고기 2016년 無관세로… 의약품 특허연계 3년 유예

    한국은 미국과의 FTA 추가협상에서 자동차 부문의 양보를 크게 한 대신 양돈과 제약, 비자 등의 분야에서 이익을 챙겼다. 또 미국 상·하원의 거센 압박에도 쇠고기를 공식적으로는 거론하지 않은 것도 이득으로 볼 수 있다. 정부가 ‘이익의 균형’을 맞춘 최대 성과로 거론하는 것이 냉동 돼지고기의 관세철폐 시한을 늦춘 대목이다. 2007년 6월 처음 한·미 FTA 협상이 타결됐을 때 2014년부터 철폐하기로 했던 냉동 돼지고기에 대한 관세(25%) 철폐시한을 2년 미뤘다. 우리나라가 미국에서 수입하는 돼지고기 중 금액 기준으로 67%(2007~2009년 평균 1억 6662만달러)는 목살과 갈빗살 등 얼린 돼지고기다. 그동안 국내 양돈농가에 심각한 타격을 줄 것으로 우려됐던 대목이다. 이번 추가협상에 따라 현재 25%인 관세율은 발효 첫해인 2012년 1월 16%로 떨어진 뒤 해마다 4% 포인트씩 낮아진다. 연도별 관세율은 한·유럽연합(EU) FTA의 관세율을 감안해 서로 균형이 이뤄지도록 결정됐다. ●복제약 출시 지연 피해 줄 듯 농림수산식품부 관계자는 “관세철폐 시한이 2년간 연장됨으로써 양돈 농가가 한·미 FTA가 가져올 부정적 영향에 대비할 시간을 벌게 됐다.”면서 “농업 개방의 시간표가 나온 만큼 국회 계류 중인 농협법 개정안을 처리해 농민들에 대한 지원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양측은 의약품 허가·특허 연계 제도의 이행 의무를 FTA 협정 발효 이후 18개월 유예하기로 했던 것을 이번에 3년간 미루기로 했다. 허가·특허 연계 제도란 복제약(제네릭) 허가를 신청할 때 제조업체가 신청 여부를 원개발사인 특허권자에게 통보하도록 하고, 통보받은 특허권자가 이의를 제기하면 분쟁이 해결될 때까지 제조 허가를 금지하는 제도다. 이 제도의 도입으로 복제약 생산이 늦춰지면 다국적 제약사들은 특허기간을 연장하는 효과를 갖게 된다. 신약의 독점판매 기간을 늘려 추가 이윤을 얻을 수 있다는 얘기다. 2007년 당시 우리 측이 손해를 본 대표적인 분야로 꼽혔다. 하지만 이번 추가협상으로 3년의 세월을 벌었다. 복제약 제조업체가 많은 우리나라로서는 복제약 출시 지연에 따른 피해를 줄일 수 있게 됐다. 또 국내 제약산업이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기간도 아쉬운 대로 확보했다. 2007년 FTA의 경제적 효과에 대한 11개 국책연구기관 분석에 따르면 제네릭 의약품 시판이 9개월 지연될 경우의 제약업계 예상 매출손실은 연간 367억∼794억원으로 추정된다. 국내 기업의 미국 지사 파견 근로자에 대한 비자(L-1)의 유효기간도 연장된다. 한·미 FTA 협정과는 무관한 내용인데도 이를 함께 발표한 것은 정부에서 ‘이익의 균형’을 강조하기 위한 생색내기 성격이 짙다. 양측은 추가협상에서 지사를 새로 설립해 근무하는 경우에는 1년에서 5년으로 비자 유효기간을 연장하고, 이미 설립된 지사에서 일하는 경우에는 3년에서 5년으로 늦추기로 합의했다. 그동안 비자 유효기간과는 별도로 부여받는 미국 내 체류 허용기간은 미국 내에서 연장할 수 있는 반면, 비자는 반드시 미국 밖에서 발급을 받아야 하기 때문에 불편함이 컸다. 미국 비자는 해외 주재 미국 대사관이나 영사관에서만 발급하기 때문에 비자 갱신을 위해 본인이나 동반 가족이 미국 밖으로 출국했다가 돌아오는 데 따른 여행경비와 시간 등 부담이 있었다. 보통 비자 만료 2~3개월 전에는 신청을 해야 했다. 특히 지사를 새롭게 설립하는 경우에는 부임 이후 불과 9~10개월 뒤부터 비자 연장을 준비하고 미국 밖으로 나가야 하기 때문에 기업 활동에 지장을 준다는 지적이 적지 않았다. L-1 비자는 영주권 취득을 위해 이용되는 사례가 많아서 미국 이민국에서도 매우 엄격하게 심사한다. 비자 연장을 신청하려면 변호사 비용 및 우선처리제도 이용비 1000달러 등을 추가로 부담하는 때도 빈번했다. “합의문 어디에도 쇠고기는 포함돼 있지 않다.”, “쇠고기는 전혀 논의되지 않았다.”는 게 김종훈 통상교섭본부장의 공식 설명이다. 30개월 이상으로 수입 대상을 확대하려는 미국 측 의도는 일단 차단된 셈이다. 2008년 여름 촛불 정국의 트라우마가 남아 있는 현 정권으로서는 절대 양보할 수 없는 영역을 지켜낸 셈이다. ●쇠고기는 일단 지켰는데 하지만 불씨는 여전하다. 존 케리 미국 상원 외교위원장은 5일 “이번에 (미국산) 쇠고기 수출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사실을 알고 있다.”면서 “오바마 행정부는 미국산 쇠고기의 한국시장 접근 확대를 위해 계속 노력해서 밀고 나갈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상원 재무위원회의 맥스 보커스(민주당) 위원장도 “미국산 쇠고기 수출에 대한 한국의 중요한 장벽들을 다루는 데 실패했다는 점에 깊이 실망한다.”면서 “잘못된 점을 바로잡겠다고 약속한다.”고 말했다. 앞으로 쇠고기 시장 개방에 대한 압력이 언제든 재연될 소지가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지적이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울산, 항우울제 대량생산 기술 개발

    울산정밀화학지원센터를 중심으로 구성된 산·학·연 컨소시엄이 제네릭의약품인 ‘플루복사민 말레이트’(항우울제)의 대량생산 적용기술을 개발해 일본에 수출한다. 11일 울산정밀화학센터에 따르면 2008년부터 2011년까지 3년간 국비 19억 8000만원을 지원받아 추진하고 있는 의약 중간체인 ‘플루복사민 말레이트’의 대량생산 기술개발에 성공해 일본식약청 등록을 완료한 데 이어 32만달러 규모의 첫 일본수출 계약을 맺었다. 이 사업에는 울산정밀화학센터와 지역업체인 웰이앤씨㈜·선경워텍㈜, 원료의약품 연구개발전문기업인 ㈜에스텍파마, 충주대학교 등이 참여하고 있다. 플루복사민 말레이트는 그동안 상업적 대량생산 시 취급하기 위험한 발암물질 용매를 쓰는 데다가 폭발 위험성까지 있어 공업적으로 생산하는 데 어려움이 많았다. 이에 따라 산·학·연 컨소시엄이 공동연구에 나서 정제기술 개발 등을 통해 대량생산에 성공했다. 이 약품은 스위스에서 처음 개발돼 시장에 소개된 이후 6000여억원 규모로 성장했지만, 국내에서는 전량 수입에 의존해 왔다. 울산정밀화학센터는 이번 사업을 통해 합성의약분야에서 최근 주목받고 있는 고부가가치 상품인 ‘제네릭의약품’(특허 만료)을 타깃으로 원료의약품 제조 등 상업적 대량생산 기술개발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울산 박정훈기자 jhp@seoul.co.kr
  • 녹십자, 제약40년 1위 동아 제칠까

    녹십자, 제약40년 1위 동아 제칠까

    제약업계에서 40여년간 1위 자리를 지켜온 동아제약의 아성이 녹십자의 강력한 도전으로 흔들리고 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녹십자는 올 상반기에 4475억원의 매출을 기록, 국내 제약사 가운데 1위로 껑충 올라섰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2.9% 늘어난 셈이다. 반면 동아제약은 전년동기 대비 8.1% 증가한 4224억원의 매출을 올리고도 2위로 밀려났다. 이어 유한양행(3315억원), 대웅제약(3287억원), 한미약품(3033억원) 등이 뒤를 이었다. 신종플루 발생 이전까지만 해도 제약업계 5위에 그쳤던 녹십자는 신종플루 백신 하나만으로 지난 1분기에 1560억원의 매출을 거뒀다. 여기에 해외시장 개척도 성과를 거두며 기록적인 성장세를 보였다. 특히 녹십자가 거둔 상반기 영업이익 1099억원은 제약업계 사상 최고기록이다. 녹십자는 실적 호조를 발판 삼아 1~2년 뒤 달성하게 될 것으로 보이는 제약업계 첫 ‘매출 1조원’ 타이틀 경쟁에서 동아제약보다 한발 앞서게 됐다. 녹십자는 하반기에도 계절독감 백신 수출을 바탕으로 전 부문이 두 자릿수 성장을 보이며 상승세를 지속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녹십자가 ‘나홀로 호황’을 누리고 있는 반면 다른 제약사들은 정부의 약가인하 정책과 리베이트 쌍벌제 도입 등으로 매출 실적이 상대적으로 부진했다. 동아제약은 매출이 8.1% 늘어나는 데 그쳤고, 대웅제약과 유한양행도 각각 매출이 17%, 3.8% 성장했다. 하지만 동아제약이 올 2분기 2214억원의 매출로 녹십자(1607억원)를 다시 따라잡으면서 연말 녹십자의 1위 등극이 순조롭지만은 않을 것임을 예고했다. 동아제약은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과의 제휴로 본격적인 영업활동을 시작하는 데다, 자체 개발 신약과 제네릭(복제약), 일반약 등 전 부문에 걸쳐 고른 성장세를 보여 제약업계 1위 싸움은 3분기 이후부터 본격화될 전망이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한국 복제약값 실제로 비싸다

    한국 복제약값 실제로 비싸다

    우리나라 제네릭(복제) 의약품 가격이 다른 국가에 비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정책 당국은 제네릭 약가의 추가 인하가 필요하다는 입장이지만, 제약업계는 연구 결과의 면밀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반박하고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우리나라와 세계 주요 선진국 15개국간 제네릭 약가 비교 연구용역 결과를 19일 발표했다. 용역 결과에 따르면 각국의 물가 수준을 고려, 통화 구매력을 동일하게 해 평가하는 구매력평가지수(PPP)를 비교한 결과, 우리나라의 제네릭 약가가 16개국 중 세 번째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 제네릭 약가를 100으로 봤을 때 미국이 149, 타이완이 106 수준이었다. 각 성분의 사용량을 감안한 가중평균가 기준으로 가격지수(미국 달러 기준)를 따져본 결과에서도 비교 국가 중 세 번째로 높았다. 우리나라 약가를 100으로 봤을 때 일본(126)과 스위스(115) 등 두 나라만 높게 나타났다. 연구진은 “성분별 사용량을 가중치로 둔 약가 수준이 높게 나타나는 이유는 같은 성분의 제네릭 중에서 더 비싼 제품을 많이 사용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오리지널 의약품과 비교한 국내 제네릭 의약품의 약가(가중평균가 기준)는 72.5% 수준이었다. 우리나라보다 가격이 낮은 국가는 9개국이었으며, 이 가운데 오리지널과 비교해 가격이 크게 낮은 국가는 미국(26.1%), 일본(49.5%), 영국(58.3%) 등이었다. 이와 관련해 제약업계는 “구매력평가지수로 약가 정책을 수립하는 국가는 없다.”면서 “일반 환율(USD)을 기준으로 하면 우리나라보다 제네릭 약가가 낮은 국가는 4개국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안석기자 ccto@seoul.co.kr
  • [메디컬 팁]

    통합암유전클리닉 국내 첫개설 삼성서울병원 암센터는 유전성이 큰 질환을 전문적으로 진료하는 ‘통합암유전클리닉’을 국내 처음으로 개설한다. 클리닉에서는 유방·난소·대장·위암 등 유전력이 큰 암을 중심으로 유전자검사를 실시, 암의 예방과 치료 등에 활용할 계획이다. 대표적인 유전성 암인 유방암은 환자의 5∼10%에서 유전적 원인이 확인되며, 이중 절반가량이 특정 유전자 이상으로 발병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대장·직장암도 전체의 5∼15%에서 유전성이 확인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GSK·동아제약 사업제휴 협약 글락소 스미스클라인(GSK·한국법인 대표 김진호)은 최근 동아제약과 전략적 사업제휴 협약을 맺었다. 이에 따라 GSK는 1429억원을 투자, 동아제약 지분 9.9%를 보유하게 됐다. 양사는 이에 따라 GSK의 다양한 전문의약품을 공동판매·프로모션하는 데 주력하게 되며, 동아제약의 특정 제품에 GSK의 글로벌 인프라 및 전문성을 활용하는 방안, 브랜드 제네릭 제품의 공동개발 및 사업화, 새로운 사업개발 협력 등과 관련한 논의를 계속해 나갈 방침이다. 신개념 관절염 치료제 출시 동국제약(대표 이영욱)은 약제의 적정 보관온도 확인 장치를 부착한 신개념 퇴행성 관절염 치료제 ‘히야론프리필드주사’(히알우론산)를 최근 출시했다. 보관온도 확인 장치를 부착한 제품은 히야론프리필드 주사가 유일하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회사 관계자는 “고분자 물질로 이뤄진 히알우론산 성분은 연골과 관절활액의 주성분으로,연골 생성 및 관절 정상화, 퇴행성 변형억제는 물론 관절 완충·윤활·진통·항염증 작용을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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