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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인 슈퍼주니어 탈퇴 언급한 하리수 “예의 바르던 후배였는데..”

    강인 슈퍼주니어 탈퇴 언급한 하리수 “예의 바르던 후배였는데..”

    하리수가 강인의 슈퍼주니어 탈퇴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11일 하리수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오늘 안타까운 소식이 들려와서 마음이 아프다”며 강인의 슈퍼주니어 탈퇴에 대해 언급했다. 하리수는 “슈퍼쥬니어의 데뷔 당시 함께 활동했을 때 항상 멀리 있어도 먼저 달려와서 인사할 만큼 예의바르고 밝고 착하고 언제나 열심히 노력하던 후배가 안좋은 기사가 뜰때마다 참 씁쓸했는데 오늘은 자진 팀탈퇴와 안좋은 언플까지.. 적어도 본인들이 좋아하던 연예인이 안좋은 일을 겪었을때 달면 삼키고 쓰면 뱉는 행위는 정말 아닌거 같은데 말이죠!! 개인적으로 팬이였다 말할 자격이 없지 않을까요?!”라고 말했다. 하리수는 이어 “누구보다 맘이 힘들 강인 동생에서 응원의 메시지를 보냅니다. 언제나처럼 무대에서 방송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길 바라며!!”라고 덧붙였다.앞서 이날 강인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저는 이제 오랜 시간 함께했던 ‘슈퍼주니어’란 이름을 놓으려 합니다”라며 슈퍼주니어 탈퇴를 직접 언급했다. 강인은 “항상 멤버들에게는 미안한 마음 뿐이었다”고 말하며 “하지만 제 문제로 인해 겪지 않아도 될 일들을 겪는 멤버들을 지켜보면서 더 이상 늦춰서는 안되겠다는 판단을 하게 되었습니다”라고 탈퇴를 결정한 이유를 설명했다. 강인은 팬들에게도 “무엇보다 14년이란 오랜 시간 동안 언제나 과분한 사랑을 주신 E.L.F. 여러분들께 가장 죄송한 마음입니다. 많이 늦었지만 슈퍼주니어란 이름을 내려놓고 홀로 걷는 길에도 항상 미안함과 고마움을 가슴에 새기고 나아가겠습니다”라고 인사를 건넸다. 사진=인스타그램, 뉴스1 연예부 seoulen@seoul.co.kr
  • 강인 슈퍼주니어 탈퇴 “멤버들에게 미안한 마음뿐” [전문]

    강인 슈퍼주니어 탈퇴 “멤버들에게 미안한 마음뿐” [전문]

    강인이 그룹 슈퍼주니어를 탈퇴한다. 11일 강인은 자신의 SNS에 “저는 이제 오랜 시간 함께했던 ‘슈퍼주니어’란 이름을 놓으려 합니다”라며 슈퍼주니어 탈퇴를 직접 언급했다. 강인은 “항상 멤버들에게는 미안한 마음 뿐이었다”고 말하며 “하지만 제 문제로 인해 겪지 않아도 될 일들을 겪는 멤버들을 지켜보면서 더 이상 늦춰서는 안되겠다는 판단을 하게 되었습니다”라고 탈퇴를 결정한 이유를 설명했다. 강인은 팬들에게도 “무엇보다 14년이란 오랜 시간 동안 언제나 과분한 사랑을 주신 E.L.F. 여러분들께 가장 죄송한 마음입니다. 많이 늦었지만 슈퍼주니어란 이름을 내려놓고 홀로 걷는 길에도 항상 미안함과 고마움을 가슴에 새기고 나아가겠습니다”라고 인사를 건넸다. 강인이 슈퍼주니어 탈퇴를 선언한 가운데 슈퍼주니어 소속사 측은 “논의 끝에 이특, 희철, 예성, 신동, 시원, 은혁, 동해, 려욱, 규현 9인이 활동에 참여하는 것으로 결정됐다”고 밝힌 바 있다. 다음은 강인 공식입장 전문. 안녕하세요. 강인입니다. 정말 오랜만에 여러분들께 소식을 전하네요. 좋지 않은 소식이라 마음이 무겁지만 고심 끝에 글을 올립니다. 저는 이제 오랜 시간 함께했던 ‘슈퍼주니어’란 이름을 놓으려 합니다. 항상 멤버들에게는 미안한 마음뿐이었습니다 하루라도 빨리 결심하는 것이 맞다고 항상 생각해왔지만 못난 저를 변함 없이 응원해 주시는 분들과 회사 식구들이 마음에 걸려 쉽사리 용기 내지 못했고 그 어떤것도 제가 혼자 결정해서는 안된다는 생각도 했습니다 하지만 제 문제로 인해 겪지 않아도 될 일들을 겪는 멤버들을 지켜보면서 더 이상 늦춰서는 안되겠다는 판단을 하게 되었습니다. 무엇보다 14년이란 오랜 시간 동안 언제나 과분한 사랑을 주신 E.L.F. 여러분들께 가장 죄송한 마음입니다. 많이 늦었지만 슈퍼주니어란 이름을 내려놓고 홀로 걷는 길에도 항상 미안함과 고마움을 가슴에 새기고 나아가겠습니다. 끝까지 저를 배려해 준 멤버들과 회사 식구분들께 정말 감사하다는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언제나 슈퍼주니어가 승승장구하기를 응원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장준우의 푸드 오디세이] 프랑스 디저트의 황홀한 유혹

    [장준우의 푸드 오디세이] 프랑스 디저트의 황홀한 유혹

    삶의 즐거움은 때로 상상해 보지 못한 경험을 하는 데서 찾아오기도 한다. 여행을 떠나고 새로운 것에 끊임없이 관심을 가지는 것도 이런 맥락에서 벌어지는 일이다. 놀라움을 동반한 즐거움은 전혀 모르고 있던 것에서도 오지만, 알고 있다고 생각했지만 예상과 기대를 넘어서는 경험을 통해서도 온다. 프랑스 식사에서 디저트의 경우가 그랬다.프랑스에서 당연히 디저트가 좋고 훌륭한 것 아니냐 물을 수 있겠지만 놀라움을 느낀 포인트는 맛이나 아름다운 플레이팅이 아니다. 말하자면 디저트가 ‘밥처럼’ 나와서라고 할까. 식사에서 디저트가 차지하는 비중이 메인 요리와 거의 비슷하게 등장하는 데서 느낀 놀라움의 표현이다. 여태 디저트라고 함은 식사가 끝나고 찾아오는 작은 즐거움 정도로 생각했다. 프랑스뿐만 아니라 다른 유럽에서 겪은 모든 식사 경험이 그러했다. 프랑스에서 몇 번의 요리를 맛본 뒤에 생각이 달라졌다. 디저트가 식사에 있어 하나의 독립된 영역으로서 강한 존재감과 지분을 갖고 있다는 것이 또렷하게 보였다. 적어도 이 나라에서 디저트는 정상적인 식사라면 당연히 있어야 하는 필수 불가결한 존재였다는 걸 새삼 확인했다. 프랑스인들은 어째서 디저트에 집착하게 된 것일까. 인류는 국적과 성별, 시대를 막론하고 보편적으로 단 음식을 선호해 왔다. 황홀감을 선사해 주는 단맛은 언제나 호화로운 식사와 궤를 같이했다. 성대하게 차려 놓은 식탁에서 단맛은 때로 고기 요리에 섞여 있기도 했고, 짠맛 요리 옆에 소화를 돕기 위한 용도로 놓이곤 했다. 중세 말까지만 해도 상류층이 즐기던 연회 요리에는 짠맛과 단맛이 한 식탁에 혼재된 형태였다. 지금처럼 식사를 다 하고 난 후 단맛을 즐기는 것이 아니라 식사 중에 단맛을 함께 맛보는 게 당시의 문화였다.단맛이 따로 떨어져 나와 분화하기 시작한 건 17세기쯤 신대륙에 사탕수수 농장이 대규모로 생겨난 후 찾아온 설탕의 대중화와 연관이 있다. 이전까지만 해도 유럽사회에서 설탕은 후추나 다른 향신료처럼 값비싼 약이자 양념이었는데, 설탕값이 폭락에 가깝게 낮아지자 마음껏 이용할 수 있게 됐다. 당시의 호화로운 분위기와 맞물려 요리사들은 설탕공예로 거대한 건축물 모형을 제작하고 화려하고 다채로운 과자와 케이크를 만들어냈다. 여기서 등장하는 인물이 바로 18세기 프랑스 고전 요리의 아버지라 불리는 앙투안 카렘이다. 카렘은 레오나르도 다빈치에 비견될 정도로 요리에 있어 천재성을 뽐냈고 많은 저작물을 남겨 후대 요리사에게 무한한 영감을 주었다. 모두의 눈을 휘둥그레 하게 만드는 정교하고 웅장한 크기의 설탕 모형이 인기를 끌었고 그로 인해 카렘은 프랑스 요리의 명성을 날리는 데 큰 공을 세웠다. 20세기 초의 요리사인 오귀스트 에스코피에는 웅장함 화려함을 뽐내는 고전 프랑스 요리의 종언을 선언하고 재료의 맛을 살리고 가벼운 맛의 디저트를 추구하는 등 현대 프랑스 요리의 기틀을 닦았다. 카렘은 프랑스 요리의 명성을 유럽 전역에 알리고 에스코피에가 문법으로 체계화하면서 프랑스 요리는 오랫동안 서양 고급 요리의 패권을 쥐었다. 오늘날까지 대부분의 조리용어는 프랑스어에 기반한다. 디저트의 경우는 더더욱 그러하다. 에클레어, 마카롱, 크렘 브륄레, 몽블랑 등 누구나 알 만한 디저트의 이름을 보라. 크게 전식과 본식 그리고 후식으로 구분되는 코스요리 문화, 디저트가 식사 후에 등장해 달콤하고 감미로운 기분으로 식사를 마무리하는 서양의 식문화는 프랑스 식문화의 영향을 직간접적으로 받은 결과물이다. 1970년대 프랑스 미식계에서는 큰 바람이 몰아친다. 간소함과 제철, 신선함을 중시하는 ‘누벨 퀴진’이 등장해 우리가 지금 떠올리는 고급 서양요리의 기반을 갖췄다. 큰 접시에 요리를 작고 예쁘게 담아내는 대신 코스가 길어지는 현대 고급 요리 경향도 멀리서 살펴보면 누벨 퀴진의 범주 안에 있다. 디저트도 요리의 경향성을 따른다. 1990년대 화학, 실험기구 등을 이용한 스페인의 분자요리가 유행을 타면서 디저트도 보다 현대적으로 변모했다. 흙과 나무의 에센스를 뽑아 숲을 걷는 듯한 기분을 준다든가 액체질소를 이용한 아이스크림을 만들고, 단맛·짠맛의 치환으로 디저트와 본식의 경계를 허무는 시도는 새로울 것도 없는 방식이 됐지만 여전히 많은 사람들의 눈과 혀, 코를 즐겁게 한다. 단맛이 건강을 위협하는 맛으로 인지되는 오늘날이지만 디저트가 사라지는 날은 결코 오지 않을 것이다. 디저트를 즐기고 또 창조해내는 인류의 열정을 보면 그런 걱정은 기우에 지나지 않아 보인다.
  • “취업이 달렸는데”… CPA 문제유출 논란 확산

    시험 전반 공정성·신뢰도 논란 여지 금감원 “다른 교재서도 다루는 내용” 공인회계사(CPA) 2차 시험문제 유출 의혹으로 대학가가 들끓고 있다. 취업과 직결되는 시험인 데다 국가공인시험이라는 특성상 문제 유출 의혹이 시험 전반에 대한 공정성 논란으로 번지는 모양새다. 금융감독원은 10일 “모의고사와 비슷한 문제를 낸 출제위원이 부적절한 행위를 했는지를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온라인 수험생 카페에서 제기됐던 이번 문제 유출 의혹은 한 수험생이 지난 4일 청와대 국민청원게시판에 글을 올리면서 공론화됐다. 이 수험생은 “2차 시험문제 중 일부가 한 사립대 고시반 학생에게 모의고사와 특강 형식으로 배포됐다는 주장이 있다”며 “문제 유출을 뒷받침할 여러 주장과 과거의 비슷한 의혹들이 확산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의혹이 불거진 것은 회계감사 과목 중 두 개 문항으로, 올해 2차 시험은 지난달 29일부터 이틀간 진행됐다. 한 수험생은 서울신문에 “고시반을 운영하는 학교들이 출제위원급 교수에게 특강을 들으며 유사한 문제를 제공받는 것은 오래된 관행”이라고 전했다. 또 다른 수험생은 “출제위원으로 특강에 초빙된 교수들은 출제기관에서는 공표하지 않는 2차 채점 기준까지 알려 준다”고 말했다. 금감원은 채점 과정에서 해당 문제의 정답률이 특정 학교 출신 응시자에게 높게 나타나는지 등 특이사항을 살펴볼 계획이다. 조사에 한 달 이상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금감원은 “논란이 된 특강 내용과 모의고사 문제는 올해부터 시행되는 신외부감사법 등 시의성이 있어 충분히 출제를 예상할 수 있는 수준”이라면서 “출제 문항과 형식상 유사성은 분명 있지만 기출문제나 다른 교재에서도 이런 문제를 다루고 있어 유출로 보기 어렵다”고 반박했다. 하지만 논란의 두 문항을 출제한 교수와 사립대 특강을 한 교수가 책을 공동 집필했다는 점에서 사전 유출 여지가 있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도 여전하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아들과 대화할 때도 마스크를”…턱수염 난 러 여성 사연

    “아들과 대화할 때도 마스크를”…턱수염 난 러 여성 사연

    얼굴 아래부분에서 남성처럼 거뭇거뭇한 턱수염이 자라나 얼굴을 가리고 살아야 했던 러시아 30대 여성의 안타까운 사연이 공개됐다. 최근 러시아의 한 리얼리티 프로그램에 등장한 33세 여성 스베틀라나 사브첸코바는 12년 전 전부터 다낭성난소증후군으로 얼굴과 가슴에 체모가 자라 일상생활에서 큰 불편을 겪어왔다. 첫 아이를 임신한 7년 전부터는 다낭성난소증후군으로 인한 다모증이 더욱 심해졌고, 결혼생활 내내 남편이 자신을 버릴까봐 염려했다. 또 얼굴을 가리지 않고서는 외출조차 할 수 없을 정도로 마음의 병이 컸다. 하지만 이 여성은 자신의 인생을 포기하지 않기로 결심했고, 치료를 위해 많은 사람들 앞에서 자신의 진짜 모습을 공개하기로 했다. 사브첸코바는 현지 프로그램에 출연해 “나는 내 몸이 언제나 부끄러웠다. 몸 곳곳에 난 체모가 내 삶을 끔직하게 만들었다”면서 “직장에 나갈 수도, 다른 사람들과 평범하게 이야기 나눌 수도 없었다. 심지어 내 아이와도 정상적인 대화가 불가능했다”고 털어놓았다. 실제로 이 여성은 7살 아들과 이야기를 나눌 때에도 마스크를 착용했고, 남편과의 관계도 소원해진 상황이었다. 그녀는 “그 동안 다양한 치료를 시도해 봤지만 큰 효과를 보지 못했고 오히려 다모증은 더 심해져만 갔다”면서 “더 많은 전문가를 만나기 위해 텔레비전 출연을 결심했다”고 밝혔다.이 여성은 프로그램을 통해 1년이 넘는 치료를 받았고, 최근 완전히 달라진 모습을 공개했다. 얼굴을 덮고 있던 수염이 거의 다 사라지고 다낭성난소증후군 호전으로 인해 몸무게도 감량할 수 있었다. 이 여성은 “지금은 매우 행복하다. 더 이상 면도를 하기 위해 가족들보다 일찍 일어날 필요도 없고, 수염 때문에 내 가정이 깨질까봐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면서 “나는 이제 십 수년 간 감춰왔던 턱을 내밀고 외출을 할 수 있게 됐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바람이 분다’ 감우성, 아내+딸 잊었다…김하늘 “다시 사랑하면 돼”

    ‘바람이 분다’ 감우성, 아내+딸 잊었다…김하늘 “다시 사랑하면 돼”

    뒤엉킨 기억과 마주한 감우성의 충격 엔딩이 가슴을 저릿하게 만들었다. 지난 9일 방송된 JTBC 월화드라마 ‘바람이 분다’(연출 정정화·김보경, 극본 황주하, 제작 드라마하우스·소금빛미디어) 14회에서 도훈(감우성 분)의 기억이 20대로 회귀하면서 수진(김하늘 분)과의 일상은 다시 변화를 맞았다. 기억을 잃어도, 과거의 시간으로 되돌아가도 사랑만은 그대로인 도훈과 수진의 모습은 깊은 울림을 선사하고 있다. 이날 방송에서 도훈의 기억은 수진과 처음 만났던 대학 시절로 돌아갔다. 더는 딸 아람(홍제이 분)도 기억하지 못했다. 충격을 받으면 상황이 나빠질 수 있다는 의사의 조언에 수진은 도훈의 세계를 지켜주기로 했다. 가족의 흔적을 지운 것. 그토록 사랑했던 딸과의 만남도 차단해야 했다. 겨우 다시 만난 가족은 당분간 이별이었다. 수진이 아람이에게 갈 때면 수철(최희도 분)이 도훈을 대신 돌봤다. 수진과 잠시만 떨어져 있어도 불안해하는 도훈은 수진과 이제 막 사랑에 빠진 연인처럼 행복해했다. 첫사랑의 순간으로 돌아간 도훈의 세계는 온통 수진으로 가득 찼다. 솜사탕을 나눠 먹으며 함께 걷고, 영화를 보며 데이트를 했다. 수진은 주위의 걱정과 달리 “다시 사랑하면 돼”라고 씩씩하고 행복하게 버텼다. 아빠를 그리워하는 아람이는 가끔 떼를 부렸지만 아프다는 설명에 아빠의 빈자리를 이해했다. 두 사람의 사랑은 그대로였지만, 그와 반대로 도훈의 상태는 점점 나빠졌다. 수진이 눈앞에서 보이지 않으면 도훈의 불안은 커졌다. 데이트를 마치고 돌아와서도 수진을 만나지 못했다며 홀로 화를 냈고, 경훈(김영재 분)을 향한 질투를 숨기지 않았다. 결국 도훈은 홈 파티에서 경훈의 머리채를 잡았다. 모두가 달려들어 말리는 아비규환의 현장 속에서 수진의 팔을 물어뜯기까지 했다. 도훈을 다시 요양원으로 보내야 한다는 항서(이준혁 분)의 말은 고통을 더 했다. 버텨왔던 수진은 결국 무너져내려 눈물을 흘렸다. 하지만 포기할 수 없었다. 수진은 도훈의 마음이 담긴 우체통을 보며 다시 마음을 다잡았다. 도훈은 자신의 집에 수진의 이름으로 온 우편물 고지서를 보고 의아함을 느꼈다. 잠에서 깨어나 수철 몰래 집을 빠져나온 도훈은 그 길로 치매 환자 카드에 등록되어있던 자신의 집을 향했다. 낯선 집 안엔 도훈에겐 없는 세 가족의 기억과 흔적들로 가득했다. 혼란스러운 도훈의 앞에 자신을 아빠라고 부르는 아람과 갑작스러운 방문에 놀란 수진의 등장에 새로운 도훈의 세계는 결국 무너졌다. 과거의 추억과 새로운 현재가 더해져 더욱 애틋해진 도훈과 수진의 사랑. 보통의 사랑은 시간이 지나면 흐려지기 마련이지만 도훈과 수진이 다시 찾은 첫사랑은 여전히 선명하고 더 짙어졌다. 풋풋하고 서툴렀던 그때처럼, 아이 같아진 도훈이 삐지면 수진은 다정하게 달래줬다. 도훈은 여전히 수진이 좋아하는 일이라면 부족하고 어려워도 다 들어주었다. 기억을 잃어도 도훈과 수진의 사랑은 언제나 같은 모양이었다. 도훈의 현실은 아람도 잊고, 노력 끝에 완성한 가족마저 헤어지게 만들었다. 수진이 절실하게 지켜주고 싶었던 그의 세계였지만 결국 도훈은 진실을 마주하고 말았다. 오랜만에 보는 아빠에게 한달음에 달려간 아람을 믿을 수 없다는 듯 바라보는 도훈. 행복했던 순간을 모두 잊어버린 표정은 시청자들의 가슴을 저리게 했다. 도훈의 기억은 이제 종잡을 수 없이 혼란 속을 거닐고 있다. ‘바람이 분다’는 종영까지 단 2회 만을 남겨두고 있다. 도훈과 수진, 그리고 아람이 오늘의 기억과 내일의 사랑을 끝까지 지켜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월, 화요일 밤 9시 30분 JTBC에서 방송.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사설] 분양가 상한제 확대, 서울 아파트 공급 전제돼야

    정부가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다. 김현미 국토부 장관은 그제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에서 “민간택지 아파트에도 분양가 상한제 도입을 검토할 때가 됐다”고 말했다. 주택법 시행령을 개정한다는 것인데 대출 규제나 신도시 건설과는 또 다른 파장이 예상돼 부동산시장의 반응이 예사롭지 않다. 분양가 상한제 확대는 최근 들어 서울 강남권 등에서 또다시 아파트값이 꿈틀거리고 있는 데다 분양가 상승이 집값 상승의 주범으로 인식되면서 나온 고육책이다. 김 장관은 “서울의 경우 기존 아파트 가격 상승률보다 분양가 상승률이 2배 이상 높다”고 밝혔다. 실제로 5월 말 기준 지난 1년간의 서울 민간 아파트 분양가는 평균 12.54% 올랐고, 서울 집값도 지난해 11월 이후 34주 만에 상승 반전했다. 민간 아파트로까지 분양가 상한제를 확대하는 것은 자칫 ‘독이 든 성배’가 될 수 있다. 당장의 기대효과 못지않게 부작용 또한 만만찮기 때문이다. 노무현 정부는 2007년 분양가 상한제를 민간 부문으로 전면 확대한 이후 공급량이 급감하는 결과를 빚었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분양가 통제를 피하려고 후분양제를 도입하려던 서울 강남권의 재건축, 재개발 단지들이 사업성 악화 등으로 사업의 연기나 포기를 할 가능성이 높다. 이렇게 되면 서울 강남권의 아파트 공급이 대폭 감소해 집값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 현재 부동산시장은 정부의 대출 규제 등으로 계약을 포기한 아파트를 싹쓸이하는 현금 부자들을 가리키는 ‘줍줍족’에 유리하고, 또 분양가 억제가 서울을 중심으로 분양만 받으면 대박을 치는 ‘로또 아파트’도 양산되는 등의 부작용을 확대할 우려가 크다. 주택 공급 정책에도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 가격 억제나 거래 억제보다는 공급이 확대돼야 집값 안정 정책이 효과를 거둘 수 있다. 특히 서울 강남을 비롯해 도심 지역에 새 아파트 공급이 늘어야 한다. 도심 지역에 재개발 기회를 주고 용적률을 완화하는 방법을 구사하되 그 혜택으로 발생하는 초과수익만큼을 환수하는 방안을 마련할 수도 있을 것이다.
  • “최인국 월북 유감… 천도교 바탕으로 통일에 큰 역할 기대”

    “최인국 월북 유감… 천도교 바탕으로 통일에 큰 역할 기대”

    천도교, 北 최대 종교로 신도 1만명 넘어 청우당 소속 23명 최고인민회의에 포진 최, 가족사와 맞물려 위원장 맡을 가능성 인내천 사상 모토 다양한 운동 확산할 것“지금 당장은 부정적인 시각이 많지만 장기적으로 남북 관계 개선, 나아가선 통일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송범두 천도교 교령은 취임 100일을 맞아 9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기자들과 만나 최근 월북한 최덕신 전 천도교 교령의 아들 최인국씨의 거취와 관련, “대한민국의 법을 어겨 유감”이라면서도 조심스럽게 기대감을 내비쳤다. 송 교령은 자신도 최씨의 월북 사실에 놀랐다면서 단지 취임 직후인 지난 4월 초 인사차 찾아온 최씨가 농담 반 진담 반의 이런 말을 남겼다고 전했다. “남한에선 더이상 제가 할 일이 없을 것 같습니다. 북한의 청우당을 교두보 삼아 종교적 차원의 통일운동을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있습니다.” 최씨는 천도교에서 이렇다 할 직책을 맡지 않았지만 북한 청우당의 상대 격인 천도교 산하 동학민족통일회의 대외협력위원장으로 오래도록 일해 왔다. 송 교령은 따라서 남한 사정을 잘 알고 있는 최씨가 가족사와 맞물려 청우당의 위원장을 맡을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아버지 최덕신은 북한에서 조선천도교 중앙위원회 고문, 어머니 류미영은 위원장을 각각 지냈다. 최씨의 할아버지 최동오 장군은 김일성이 잠시 다녔던 화성의숙의 교장이었고 외할아버지(류미영의 아버지)는 임시정부의 참모총장 등을 지냈다. 두 사람 모두 평양 애국열사릉에 묻혀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혈통을 중시하는 북한 체제상 최씨가 아주 유력한 위원장 후보라고 귀띔했다. 북한에서 천도교는 신도 1만 5000명을 거느린 최대 종교로 통한다. 북한 발표대로라면 전국에 700여개의 전교실이 활동 중이다. 천도교를 기반으로 하는 청우당은 북한의 제1야당 격으로 최고인민회의에 23명이 포진해 있다고 한다.남한의 천도교는 남북 교류에 있어선 가장 활발하게 앞장서 온 종단이다. 특히 올해 포덕(창도) 160년을 맞아 다양한 대북 교류 사업을 추진해 왔다. 3·1운동 유적지 탐방과 남북 공동연구, 동학혁명 남북합동 기념식, 개천절 공동 행사가 대표적이다. 최씨의 월북으로 대북 사업에 역풍을 맞지 않겠느냐는 질문에 송 교령은 이런 말을 돌려줬다. “청우당은 남북 분단 전 우리 민족과 떼려야 뗄 수 없는 조직체였습니다. 그 태동과 궤적을 볼 때 청우당은 통일의 가장 선봉적인 단체가 될 것입니다.” 송 교령은 특히 천도교의 큰 정신인 ‘인내천’(사람이 곧 하늘)이야말로 남북이 한길을 갈 수 있는 공동의 모토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홍익인간으로부터 시작된 우리 민족은 언제나 사람 대하기를 하늘과 같이 하라는 ‘사인여천’의 정신을 중시해 왔습니다. 남북이 만나 함께할 수 있는 으뜸의 정신이 바로 사람이 중심인 인본 아닐까요.” 천도교는 올해 그 인내천과 인본에 초점을 맞춰 다양한 행사를 벌여 나갈 계획이다. 모심과 섬김을 중심으로 한 인내천 문화제를 지속적으로 열면서 인내천 지도자 강좌며 인내천 통일아카데미도 정기적으로 마련한다. 이 같은 운동을 미국, 독일, 프랑스 등으로 확산시켜 나간다는 방침도 세웠다. 송 교령은 “올해 처음 국가에서 5월 11일을 동학혁명기념일로 지정해 고맙게 여긴다”면서 이런 말로 간담회를 마쳤다. “나라 안팎으로 많은 일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지금이야말로 과거 역사를 제대로 챙겨서 조상들이 나라를 지키기 위해 어떤 일을 했는지 깊이 생각해 볼 시점입니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월북한 최인국, 천도교 바탕으로 통일에 큰 역할 기대”

    “월북한 최인국, 천도교 바탕으로 통일에 큰 역할 기대”

    천도교, 北 최대 종교로 신도 1만명 넘어 청우당 소속 23명 최고인민회의에 포진 최, 가족사와 맞물려 위원장 맡을 가능성 인내천 사상 모토 다양한 운동 확산할 것“지금 당장은 부정적인 시각이 많지만 장기적으로 남북 관계 개선, 나아가선 통일에 큰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송범두 천도교 교령은 취임 100일을 맞아 9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기자들과 만나 최근 월북한 최덕신 전 천도교 교령의 아들 최인국씨의 거취와 관련해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송 교령은 자신도 최씨의 월북 사실에 놀랐다면서 단지 취임 직후인 지난 4월 초 인사차 찾아온 최씨가 농담 반 진담 반의 이런 말을 남겼다고 전했다. “남한에선 더이상 제가 할 일이 없을 것 같습니다. 북한의 청우당을 교두보 삼아 종교적 차원의 통일운동을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있습니다.” 최씨는 천도교에서 이렇다 할 직책을 맡지 않았지만 북한 청우당의 상대 격인 천도교 산하 동학민족통일회의 대외협력위원장으로 오래도록 일해 왔다. 송 교령은 따라서 남한 사정을 잘 알고 있는 최씨가 가족사와 맞물려 청우당의 위원장을 맡을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아버지 최덕신은 북한에서 조선천도교 중앙위원회 고문, 어머니 류미영은 위원장을 각각 지냈다. 최씨의 할아버지 최동오 장군은 김일성이 잠시 다녔던 화성의숙의 교장이었고 외할아버지(류미영의 아버지)는 임시정부의 참모총장 등을 지냈다. 두 사람 모두 평양 애국열사릉에 묻혀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혈통을 중시하는 북한 체제상 최씨가 아주 유력한 위원장 후보라고 귀띔했다. 북한에서 천도교는 신도 1만 5000명을 거느린 최대 종교로 통한다. 북한 발표대로라면 전국에 700여개의 전교실이 활동 중이다. 천도교를 기반으로 하는 청우당은 북한의 제1야당 격으로 최고인민회의에 23명이 포진해 있다고 한다.남한의 천도교는 남북 교류에 있어선 가장 활발하게 앞장서 온 종단이다. 특히 올해 포덕(창도) 160년을 맞아 다양한 대북 교류 사업을 추진해 왔다. 3·1운동 유적지 탐방과 남북 공동연구, 동학혁명 남북합동 기념식, 개천절 공동 행사가 대표적이다. 최씨의 월북으로 대북 사업에 역풍을 맞지 않겠느냐는 질문에 송 교령은 이런 말을 돌려줬다. “청우당은 남북 분단 전 우리 민족과 떼려야 뗄 수 없는 조직체였습니다. 그 태동과 궤적을 볼 때 청우당은 통일의 가장 선봉적인 단체가 될 것입니다.” 송 교령은 특히 천도교의 큰 정신인 ‘인내천’(사람이 곧 하늘)이야말로 남북이 한 길을 갈 수 있는 공동의 모토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홍익인간으로부터 시작된 우리 민족은 언제나 사람 대하기를 하늘과 같이 하라는 ‘사인여천’의 정신을 중시해 왔습니다. 남북이 만나 함께할 수 있는 으뜸의 정신이 바로 사람이 중심인 인본 아닐까요.” 천도교는 올해 그 인내천과 인본에 초점을 맞춰 다양한 행사를 벌여 나갈 계획이다. 모심과 섬김을 중심으로 한 인내천 문화제를 지속적으로 열면서 인내천 지도자 강좌며 인내천 통일아카데미도 정기적으로 마련한다. 이 같은 운동을 미국, 독일, 프랑스 등으로 확산시켜 나간다는 방침도 세웠다. 송 교령은 “올해 처음 국가에서 5월 11일을 동학혁명기념일로 지정해 고맙게 여긴다”면서 이런 말로 간담회를 마쳤다. “나라 안팎으로 많은 일들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지금이야말로 과거 역사를 제대로 챙겨서 조상들이 나라를 지키기 위해 어떤 일을 했는지 깊이 생각해 볼 시점입니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아스달 연대기’ 김원석 감독, 쏟아지는 비판에 “혼돈..즐기시길!”[전문]

    ‘아스달 연대기’ 김원석 감독, 쏟아지는 비판에 “혼돈..즐기시길!”[전문]

    tvN 토일드라마 ‘아스달 연대기’ 연출을 맡은 김원석 감독이 방송 이후 쏟아진 다양한 반응과 비판에 대해 솔직한 심정을 밝혔다. 첫 방송 전 열린 제작발표회에 참석하지 않았던 김원석 감독은 방송 이후 홍보팀을 통해 취재진의 질문을 받았고 약 한 달 만인 9일 답변을 회신했다. 첫 방송 이후 평가에 대한 생각과 고증에 대한 비판, CG·소품 완성도에 대한 아쉬움, 다른 작품과 유사성 의혹, 촬영 중 발생한 스태프 장시간 근로 논란에 대한 질문에 답변했다. 김원석 감독은 따끔한 비판도 겸허히 수용하며 “내 탓이다”고 말했다. 현재 ‘아스달 연대기’는 파트1·2를 마쳤다. 남은 파트3은 ‘호텔 델루나’ 종영 이후 9월 7일 방송된다. <이하 김원석 감독의 답변 전문> 1. 드라마 내용 관련 Q. 첫 방송 이후 호불호 평가에 대해 어떻게 받아들이셨는지요. A. 시청자에게 익숙하지 않은 장르라 어느 정도 호불호가 갈릴 것은 예상했습니다. 후반작업을 하면서 애정 어린 비판 의견 충실히 반영하여 남은 회차 더 친근하고 재미있게 다가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Q. 첫 방송 이후 배우들과 나눈 이야기가 있으신가요? A. 연기자 분들은 고맙게도 드라마에 만족해 하셨고, 약간 어렵다고 전해들은 분들도 있으나 대부분 주변에서 좋은 얘기를 많이 들었다고 하셨습니다. Q. ‘아스달 연대기’가 김원석 감독님이 기존에 연출한 ‘미생’ ‘시그널’ ‘나의 아저씨’와 같은 드라마와는 규모, 배경, 접근방식이 다른 드라마였을 것 같은데 연출하면서 가장 공을 들인 부분은 무엇이었는지, 연출할 때 가장 힘든 점은 무엇이었습니까. A. 드라마 안의 사람이 보이도록 하는 것, 이것이 어떤 드라마를 연출하든 제 가장 첫 번째 목표입니다. 고대의 인물들에게도 현대의 시청자가 감정 이입할 여지는 충분하고, 그렇게 되어야 아스달 연대기를 만드는 의미가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은섬, 타곤, 사야, 탄야, 태알하 모두 살아 남기 위해 애쓰는 인물들입니다. 외부의 위협과 내부의 두려움을 이겨내고 살아 내는 모습은 현대인들의 모습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생각했습니다. 이제껏 한번도 다룬 적이 없는 시대의 인물에게 어떻게 하면 시청자가 빨리 감정이입 하게 할 것인가에 대해 고민을 많이 했지만, 어렵거나 낯설다고 말씀하시는 분들이 계시다는 것은 제 노력이 부족했던 탓입니다. 그 부분이 가장 아쉽습니다. 이름이라든지, 지명, 생소한 단어들이 글이 아닌 말로 전달될 때 훨씬 더 이해하기 어렵게 느껴진다 점을 고려하여, 앞으로의 회차를 수정 보완하고 있습니다. 시청자 여러분들께서 아스달 연대기 속의 ‘사람’들을 더 잘 알게 될 수록 흡인력 있는 이야기에 빨려 들어가게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Q. ‘어렵다’는 반응을 우려하셨을 것 같은데 시청자에게 쉽게 전달하기 위해서 연출자로서 고민한 지점이 무엇이었으며, 방송에 등장한 것 중에 예시가 있습니까. A. ‘아스달 연대기’의 연출 계획을 세울 때, 이전에 없던 새로운 세계관을 보여줘야 하는 만큼 초반 이야기의 진행 속도를 빠르게 하기보다 그 세계에 대해 익숙해 지는 시간을 갖고, 대신 그 안의 인물을 따라갈 수 있도록 자연스럽게 유도하고자 했습니다. 1회는 사람이 뇌안탈에게 행한 잔인한 짓과 이 때문에 희생자가 된 아사혼과 라가즈의 비극을 시청자가 따라가길 바랐고, 2회는 그런 과정을 통해 멀리 오지에서 살아가게 된 은섬의 아픔과 고민을 순박한 와한족들의 모습과 함께 그리려고 했습니다. Q. ‘아스달 연대기’의 강점과 무기는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는지요 A. 점점 좋게 봐 주시는 분들이 많아 져서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처음 작가님들과 만났을 때 작가님들의 고대사와 문화 인류학에 대한 방대한 스터디와 통찰에 놀랐고, 이것이 인간에 대한 애정과 함께 재미 있는 영웅 이야기 속에 잘 녹아 있는 대본을 읽고는 가슴이 뛰었습니다. 요컨대 매력적인 캐릭터와 흥미진진한 스토리라는 김영현, 박상연 작가 특유의 장점과 함께, 고대 인류사에 대한 작가의 통찰을 느낄 수 있는 대본이 이 드라마의 가장 큰 강점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저를 포함한 스탭들과 많은 좋은 연기자들이 이 대본을 잘 표현하기 위해 그 동안 힘을 합쳐 노력해왔습니다. 시청자 여러분들께서 아스달 연대기 속의 ‘사람’들을 알게되고 그들의 흥미진진한 ‘이야기’를 따라가다보면 재미와 함께 인간에 대한 작가의 통찰을 느끼실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Q. 스케일과 영상미는 호평이 이어지는 가운데, 스토리가 어렵다는 시청자들에게 하시고 싶으신 말씀이 있다면 말씀 부탁드립니다. A. 아스달 연대기의 공간적 배경은 ‘아스’ 라는 가상의 대륙이고, 시대적 배경은 청동기 시대입니다. 가상의 공간이지만, 청동기라는 시대적인 배경이 있으므로 문명의 단계를 무시하고 아무렇게나 설정할 수는 없다는 것. 연출자로서 이것은 제약이자 기회라고 느꼈습니다. 드라마를 준비하면서 청동기 문명이 우리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수준보다 훨씬 높은 수준의 문명을 가졌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이 시기는 태고의 자연 환경과, 발달된 청동기 문명의 화려함을 모두 보여주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앞서 말씀드렸듯이, 아스달 연대기의 기본 스토리는 우리에게 친숙한 영웅 탄생 신화와 맥락을 같이 합니다. 세상을 바꿀 운명을 타고난 인물들이 역경과 어려움을 이겨내고 스스로 자신을 증명해 내는 이야기입니다. 이야기 자체는 어려울 것이 없는데, 공간과 시간이 이전에 다루지 않았던 설정이다보니 인물의 이름, 지명 등이 생소할 수밖에 없고 이는 글로 읽을 때보다 말로 전해질 때 시청자들이 생경하다고 느끼시는 것 같습니다. 또, 현대에 우리가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사랑’ ‘배신’ 등의 개념어들이 과거에 똑같이 사용되지 않았을 거라는 가정하에, 작품 안에서 ‘바라다’’저버리다’와 같이 바꿔 쓰이고 있는데 이런 요소들도 쉽게 알아듣기 힘들게 하는 이유라고 생각됩니다. 그동안 꾸준히 보신 분들은 이제 좀 익숙해 지셔서 이해하기 쉽다고 말씀하시지만, 처음 보시는 분들도 쉽게 인물의 감정을 따라갈 수 있도록 소리나, 자막을 더 명료하게 하는 방법을 강구했습니다. Q. 김영현, 박상연 작가가 스토리 구상하고 8년 만에 제작 결정됐다고 하던데 영상으로 구현하기 어려운 작품인 데도 연출 맡게 된 이유는 무엇인지, 또 예상대로 구현이 잘 되고 있다고 생각하는지요 A. 위에서 말씀 드린대로, 연출자로서 표현하고 싶은 인물이 있었고 도전하고 싶은 비주얼이 있었습니다. 다만 모든 것을 잘 해내기 위한 엄청난 제작비를 감당할 용기가 나지 않아 처음에는 고사를 했었습니다. 아스달 연대기는 그 동안 한국에서 언제나 통했던 안전한 장르의 드라마가 아니기에 더더욱 쉽게 선택하기 어려운 드라마입니다. 하고 싶은 마음과, 해 내지 못할 것을 두려워하는 마음 사이에서 갈등이 있었습니다. 아마도 극중 은섬(송중기)이처럼 두려움을 이겨내고 싶었는지 모르겠습니다. 제 결정을 후회하지 않도록 남은 회차 열심히 후반 작업 하고 있습니다. 애초의 의도가 예상대로 구현이 잘 되고 있는가에 대해서는 씬에 따라 다르다고 말씀드릴 수 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극의 상황에 어울리도록 잘 되었느냐의 최종 판단은 시청자 여러분들이 내려 주시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Q. 배우들의 극중 대사톤이 캐릭터별로 다양한것 같습니다. 연기톤에 있어서 어떤 설정이었는지 궁금합니다. A. 사실 태고시대의 어투는 존재하지 않습니다. 그 누구도 들어본 사람이 없을테니까요. 다만 우리가 조선시대 사극에서 흔히 보는 ‘사극 어투’가 있고 이것을 쓰는가 안 쓰는가의 문제를 질문하신 거라고 생각하여 답변을 드리겠습니다. 제가 아스달 연대기의 연기 톤을 잡을 때 연기자들에게 요청한 것은 목소리를 지나치게 긁어서 우렁차게 내는 과장된 사극 어투나, 지나치게 현대적인 말투를 모두 하지 말아 달라는 것이었습니다. 그 사이의 어느 지점의 말투를 인물별로 각자 어울리도록 준비해달라고 부탁드렸습니다. 지나친 사극 어투와 지나친 현대어 말투 모두 자연스럽지 않을 것 같았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주문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이아르크에서 문명과 동떨어진 생활을 하는 와한족 사람들은 격식이 없는 말투를 쓸 것이므로 좀 더 현대어에 가까운 느낌인 반면, 아스달의 정치가들은 격식이 있는 말투를 구사한다는 점에서 사극 어투에 좀 더 가깝게 들리게 된 것 같습니다. 쌍둥이지만 전혀 다른 곳에서 자란 은섬과 사야는 그런 면에서 다른 어투를 쓸 수밖에 없다는 설정입니다. 시대적, 공간적 배경이 익숙하지 않은데다 뇌안탈어를 포함한 각종 소수부족의 언어들이 등장하는 아스달 연대기에서 아스어(한국어)는 가장 자연스러운 말투였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Q. 뇌안탈어는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궁금합니다. 일부 한글을 뒤집어 만든 언어라는 주장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A. 뇌안탈어는 작가님들께서 체계를 만든 것이고, ‘발음’에 있어서는 언어학자의 자문을 받아 만들었습니다. 뇌안탈어의 단어를 만들 때 아나그램이 사용된 것은 사실입니다만, 단어를 그저 거꾸로 뒤집어 모든 언어체계를 만든 것은 아니라고 알고 있습니다. 단어를 조어하는 과정에서 백워드를 비롯한 아나그램이 사용되었고 문법체계와 규칙, 시제, 인칭, 격식 표현과 비격식 표현, 존비어의 체계 등등을 나름대로 만드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작가님들께 구체적으로 여쭤보지 못했지만, 그동안의 작가님들이 공부하신 방대한 양의 문화 인류학 자료를 고려할 때 단순히 편하게 만들기 위해 아나그램을 사용한 것은 아닐 것이라 생각합니다. 피의 색깔, 공동 생활의 유무, 자연을 바라보는 세계관 등 여러 면에서 사람과 반대에 있는 뇌안탈의 언어로 어울리는, 재미있는 설정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방송 후 시청자들이 번역기를 직접 만들어 돌릴 정도로 친근하게 받아들이는 것을 보았습니다. 여러 모로 어렵고 낯설게 느껴질 수 있는 드라마인데 좋은 아이디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발음은 고대 언어의 느낌이 날 수 있도록 언어학 교수님의 자문을 통해 유럽어 및 아랍어의 목젖소리, 목구멍 소리(uvula, pharyngeal consonant), 마야어 및 아이마라어의 분출음(ejective stops) 등을 적극적으로 사용했습니다. 듣기에도 어려운 발음이지만 정확하게 내기 위해서 따로 상당 시간 연습을 해야 하는 발음들입니다. 연기자들은 교수님의 연구실에서 따로 발음 지도를 받았고 저와 함께 수차례 따로 연습했습니다. Q. 고조선의 이야기라는 이야기도 있는데 대중이 알 만한 신화의 재해석도 있을까요 A. 약간은 유머러스 하게 사용된 쑥과 마늘 이야기로부터, 드라마에서 ‘세상을 끝낼 천부인’으로 등장하는 방울과 칼, 거울 역시 단군신화에서 나온 것이라는 사실을 이미 많은 분들이 알고 계십니다. 앞으로도 그러한 재해석이 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Q. 장르 특성 상 중반 시청자 유입이 다소 어려워 보이는데, 아직 안 본 시청자도 사로잡을 수 있을 작품만의 강점을 꼽아주세요. A. Part1,2가 주인공들이 역경과 고난을 통해 성장하고 각성하는 내용이 주라면, Part3의 내용은 각성한 인물들이 세상을 바꿀 힘을 얻어가는 과정입니다. 가슴 아프고 답답한 이야기 보다 뿌듯하고 감격스러운 이야기가 전개될 것입니다. 이전의 내용을 잘 모르시는 분들이라도 성장한 캐릭터가 당면한 문제를 해결 해내는 성취의 순간을 충분히 즐기실 수 있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방송이 쉬는 동안, 이전의 상황을 간략하게 정리하고, 앞으로의 기대감을 높일 수 있는 영상을 준비중입니다. 아스달 연대기는 영웅 신화의 이야기 구조입니다. Part3는 드디어 영웅으로서 첫 발걸음을 내딛는 주인공들의 이야기가 펼쳐집니다. 처음 보시는 시청자라도 쉽게 이들의 활약을 즐기실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이제껏 보신 시청자분들은 그동안 주인공들의 고난과 역경을 보셨기에, 주인공들의 활약에 더욱 통쾌한 기쁨을 느끼실 수 있을 것입니다. Q. 김원석 감독님이 연출자로서 해석한 ‘아스달 연대기’의 파트 1, 2, 3의 세계관은 무엇이며, 앞으로 보여줄 ‘아스달 연대기’의 ‘큰 그림’은 무엇입니까 A. 이번 작품에서도 제가 그리고 싶은 것은 사람이었습니다. 문명 단계에 접어든 지 얼마 되지 않아 원초적인 역동성을 가지고 있고 본능에 훨씬 충실한 태고의 사람을 그리고 싶었습니다. 고대의 사람들을 움직이는 감정은 크게 두 가지로 보았습니다. 공포와 사랑입니다. 미지의 적으로부터, 혹독한 자연환경으로부터 사람은 공포를 느꼈을 것이고, 이에 대해 치열하게 대응하면서 잔인한 면모를 갖추게 되었을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김영현 작가님이 제작발표회에서 말씀하셨듯이, 세상 모든 동물 중에 유일하게 사람만이 아종을 허락하지 않은 이유가 바로 그것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자신을 지키기 위해 공포로 무장하고, 사랑으로 연대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신과 소통하는 능력에 대한 갈망 역시 바로 공포의 감정에서 출발했다고 봤습니다. 이러한 태고의 인간들이 벌이는 약육강식의 싸움이 아스달의 세계관이고 엄밀한 의미에서 그것은 현대의 사람들도 똑같이 벌이고 있는 중이라는 점에서 태고의 이야기지만 현재가 보이는 재미있고 의미있는 드라마가 되기를 희망합니다.2. 드라마 제작(및 연출) 관련 Q. 각 배우들의 캐스팅 동기, 각각 캐스팅에서 중요한 섭외기준이 궁금합니다 A. 제가 배우를 캐스팅하는 기준은 단 하나입니다. 그 역할에 맞는 이미지와 연기력을 가지고 있느냐 하는 것입니다. 아스달 연대기는 다행스럽게도 저와 작가님들이 가장 먼저 생각한 배우 분들이 흔쾌히 참여해 주셨습니다. 큰 돈을 들여 드라마를 찍는다는 것은 실패할 경우의 위험도 커지는 것이므로 배우들에게도 큰 부담입니다. 그 동안 한국에서 잘 되어왔던 검증된 장르의 드라마가 아닐 경우는 더더욱 큰 용기가 필요한 일입니다. 이 자리를 빌어 아스달 연대기의 캐스팅 제의에 응해주시고, 혼신의 연기를 보여주신 아스달 연대기의 모든 연기자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Q. 역사적으로 따지면 청동기 시대인데 긴 쇠사슬 같은 무기가 나오고 의상에도 고도의 기술이 들어가서 어색해 보인다는 의견이 있습니다. 전문가의 고증을 거친 것인가요? 일각에서 미드, 영화, 애니메이션 등과 유사성을 주장하기도 했습니다. 비슷하다고 느끼는 이유를 무엇이라 생각하시나요? A. 아스달 연대기의 공간적 배경은 ‘아스’ 라는 가상의 대륙이고, 시대적 배경은 청동기 시대입니다. 드라마를 준비하면서 청동기 문명이 우리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수준보다 훨씬 높은 수준의 문명이었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이 시기는 태고의 자연 환경과, 발달된 청동기 문명의 화려함을 모두 보여주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실제로 양차가 사용하는 청동추의 사슬은 당연히 청동 사슬이고 끝에 달려있는 것도 청동추 이므로 (당시로 보면 무지 비싼 무기였겠지만) 시대에 아주 불가능한 무기는 아닙니다. 드라마를 준비하면서 실제로 구약성서를 비롯한 여러 고대 문헌에 청동사슬에 대한 내용이 존재하는 것을 알게되어 드라마에 사용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습니다. (예를 들어, 성서에 삼손을 바빌론으로 끌고 갈때 삼손을 힘을 쓰지 못하도록 묶은 것이 청동사슬입니다) 우리가 본적도 없고, 사료로도 남아 있지 않은 당시의 건축물과 복식을 어떻게 구현할 것인가에 대해 많은 회의를 거쳤습니다. 우리에게는 이른바 ‘아스 양식’이 필요했고, 이를 시청자가 그럴 법하다고 느끼기 위해서는 우리만의 논리도 필요했습니다. 아스 대륙은 가상의 대륙이지만, 갑골문 시대의 중국 문자를 쓰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동양 어딘가의 대륙이었을 것으로 설정했습니다. 기후는 온대기후. 중국풍이나, 우리나라 삼한시대 드라마에 썼던 의상과 건축물이 나온다면 그보다 수천 년 이상 앞선 문명으로 느껴지지 않을 것 같았습니다. 반면 서양은 이집트 문명이나, 메소포타미아 문명과 같은 청동기 문명의 건축물과 이미지가 많이 남아있고, 극화된 콘텐츠도 많아 청동기 문명의 모습을 연상할 때 쉽게 위의 문명들이 떠오른다는 점을 무시할 수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동양과 서양 문명 사이 어딘가 존재했을 법한 문명 양식을 찾고 싶었습니다. 화면에 ‘동양 문명과 서양 문명의 초기 모습이 함께 보인다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아스달 연맹궁은 중국 홍산 문명의 원형 제단과, 터키 괴베클리테페의 T자형 돌기둥, 첨성대 모양의 구조물, 메소포타미아 지구라트의 길고 높은 계단 등 동서양의 건축 양식들이 혼재 돼 있습니다. 괴베클리테페는 문명단계상으로는 신석기 문명이지만 불가사의한 건축기술을 보여주고 있고, 첨성대 역시 기본적으로는 신라시대 건축물이지만 그 이전과 이후로도 비슷한 모양의 건축물이 없다는 점에서 그 원류가 아스달에 있을 수 있지 않을까 상상했습니다. 한자 문명권으로 봐서 연맹궁, 대신전 등의 주요 건축물은 천원지방(天圓地方)의 원리 즉 원과 사각형의 기하학적인 조화를 추구하도록 했습니다. 연맹궁에 대해서만 말씀드리면 이렇습니다. 건축물, 의상, 소품, 분장, 미용 등 미술영역에 있어서 동양과 서양의 혼재된 느낌을 위해, 수많은 역사적 자료와, 영상 콘텐츠를 참고했고 위와 같은 회의를 거쳤습니다. 일부 기존 작품과 유사하다는 평에 대한 판단은 시청자 여러분의 몫이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아스달 연대기의 촬영을 준비하면서 본적 없는 세계를 구현하기 위해 매번 위와 같은 조사와 회의를 거쳤고, 그 과정에서 연출자와 스탭은 누구도 쉽게 어떤 콘텐츠를 따라하자는 시도를 한 적이 없다는 점은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덧붙여, 위에서 말씀드린 동양과 서양 어딘가에 존재할 법한 ‘아스 양식’에서 아스달 서민들의 옷과 분장에 비해 지배계급의 복식은 조금은 더 서양 쪽의, 시대에 비해 발달된 모습을 띄고 있음은 부인할 수 없을 것 같습니다. 동양의 복식에 가깝게 설정한다면 삼국시대를 다룬 기존 우리나라의 사극 양식이 연상되어 그보다 몇 천년 앞선 청동기 시대와 차별화될 것 같지 않았고 그렇다고 중국이나 일본풍의 옷을 입을 수도 없었기 때문입니다. 이런 이유로 서양 고대 문명의 화려한 복식을 조금 더 참고하고 여기에 동양적인 요소가 조금씩 들어가 있는 모습을 상상했습니다. 청동기 시대에 이미 비단 등 다양한 옷감으로 옷을 지을 수 있었고, 청동뿐 아니라 금, 은, 보석 등 다양한 소재의 세공기술이 있었다는 것은 분명하지만, 그 옷과 장신구의 재단 및 세공수준이나 모양은 어쩔 수 없이 더 아름다운 쪽으로 표현할 수 밖에 없어 드라마 배경보다 더 후대에 등장하는 옷이 등장하게 된 것입니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아름답고 화려하면서 동양적인, 그러면서도 동양, 삼국 어느 한 나라에 치우치지 않는 ‘아스 지배 계급의 의복 양식’을 만들어 보려 했던 초창기의 목표에서 조금은 익숙한 모습의 복식으로 바뀌게 되었습니다. 특히, 태알하의 의상은 해족이 멀리 레무스라고 하는 발전된 문명세계에서 왔다는 설정으로 조금 더 앞선 단계의 의상과 장신구가 사용되었습니다. 수메르를 거꾸로 읽은 레무스야말로 대표적인 백워드 아나그램입니다. 수메르는 공식적으로 인류 최초의 문명이라 할 수 있는데, 스스로를 검은 머리 사람들이라고 불렀다고 합니다. 작가님들은 수메르에서 우리나라쪽으로 이동한 어떤 무리들이 있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상상을 했고, 그것이 해족으로 이어졌다고 합니다. 그래서 그들은 서양에서 왔으나 머리는 검고, 복식은 서양풍인 설정이 나오게 되었습니다. Q. 큰 액수의 제작비가 계속 회자되었는데 부담스럽진 않으셨는지요 A. 네 당연히 부담스럽습니다. 일단 회자되고 있는 제작비는 맞지 않은 액수라고 알고 있습니다만, 역대 한국 드라마 최고 수준의 제작비가 들어간 것은 부정할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알려진 제작비가 높으면 ‘들인 돈에 비해 어떻다’는 얘기가 나오는 것이 당연합니다. 그러므로 홍보를 위해 제작비 규모를 알리는 제작사는 없습니다. 스튜디오 드래곤이 상장기업이다 보니 회사의 큰 돈이 움직이는 부분에 대해 투자자들에게 공개를 해야 하는 과정에서 400억 남짓한 정도의 규모가 알려졌고, 예정된 것보다 촬영 일수가 늘어나게 되면서 여러 사람의 추측을 거쳐 지금의 액수까지 커진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큰 돈을 들여서 드라마를 찍는 것은 앞서 말씀드린 대로 큰 위험을 감수해야 하는 일입니다. 아스달 연대기는 시청자들에게 익숙한 장르의 드라마가 아니라 더더욱 위험이 큰 프로젝트입니다. 이 때문에 프로듀싱의 영역이 중요했습니다. 드라마를 만들기 위한 재원을 조달하고, 이를 다시 회수할 방법을 미리 마련해 두어 위험을 최소화 하는 것이 프로듀싱의 기본이고 스튜디오 드래곤의 프로듀서팀들은 그 역할을 충실히 수행했습니다. 드라마의 제작비는 18부 전체에 걸쳐 고루 쓰였습니다. 종종 드라마 초반에 많은 물량을 투입하고 이후 용두사미가 되는 케이스도 있는데, 아스달 연대기는 그렇지 않습니다. 끝까지 보시고 판단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Q. 제작비에 비해 소품과 CG가 아쉽다는평, 두 부분에 대한 입장은 어떠한지요 A. 앞서 말씀드렸다시피, 알려진 제작비는 업계의 추정치이므로 맞지 않는 액수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드라마 최고 수준의 제작비가 들어간 것에 비해 소품과 CG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는 평에 대해 말씀드리자면…. 저는 아스달 연대기에 참여한 모든 스탭이 최고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최고여서 같이 할 것을 부탁드렸고, 촬영을 하면서 최고라는 사실을 다시 한 번 느꼈습니다. 만약 조금이라도 부족한 부분이 있다면, 그것을 준비한 미술팀과 VFX팀의 문제라기 보다는 그렇게 준비하도록 한 연출의 문제입니다. 물론 전문 스탭들은자신의 의견을 가지고 연출자와 이야기해왔고, 저 역시 그분들의 전문성을 존중하고 많은 것을 믿고 맡겨 왔지만, 기본적으로 큰 틀의 컨셉을 잡은 것은 연출이기 때문입니다. - 소품 아스달에 등장하는 소품은 위에서 말씀드린 회의를 거쳐 소품 스탭들이 일일이 만들어 내거나, 어렵게 구한 것들입니다. 청동기 시대이므로 아스달에 등장하는 청동 무기나 제례의식에 사용되는 도구들 모두 사전 자료조사를 거쳐 디자인 된 것들입니다. 한 세계의 소품을 모두 마련해야 하는 만큼 그 양과 질을 맞춰내는 것은 거의 불가능할 정도의 난이도가 높은 작업이었습니다. 소품에 대해 까다로운 제가 보기에도 완성도가 높은 소품을 준비해준 소품팀에게 저는 경의를 표합니다. 그럼에도 시청자 분들이 아쉬움을 느끼시는 부분이 있다면 제가 컨셉을 잘못 잡은 탓입니다. 죄송합니다. 대흑벽을 오르내리는 데 사용한 ‘도르래’ 기술은 지레, 쐐기, 바퀴 등과 함께 단순기계(simple machine)에 속합니다. 단순 기계란 선사시대부터 인류가 이용해온 도구를 말합니다. 동네 마다 있던 우물의 두레박의 원리가 도르래라는 점에서 도르래의 원형이 되는 물건은 청동기 시대에 있었을 것으로 상상했습니다. 물론 이러한 도르래 기술을 이용해 승강기를 만든다는 것은 차원이 다른 문제이고, 엄밀히 말해 우리나라에서 도르래를 사용한 거중기가 만들어진 것은 조선 후기에 정약용에 의해서라는 것도 인지하고 있습니다. 당시에 드라마 안에서 보여진 것 같은 승강기가 존재했을 가능성은 당연히 거의 없다고 생각됩니다만, 가상의 이야기를 다루는 드라마고, 해족이 극중 발달된 문명세계에서 넘어온 첨단 과학기술을 가지고 있는 씨족으로 설정된 만큼 드라마적인 상상력을 발휘하면 드라마 속에서는 가능하다고 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습니다. - CG 아스달의 CG는 아스대륙과 아스달성, 연맹궁, 거치즈멍 그리고 대흑벽, 소금사막, 신성한 나무, 예쁜 물가, 폭포 등 현실에 존재하지 않는 공간을 표현하는 데 쓰였을 뿐 아니라 늑대, 곰, 뱀, 황소, 말 등 동물들의 연기를 표현하기 위해서도 쓰였습니다. 이 중에는 비교적 아쉬운 상태로 방송이 된 부분도 물론 있지만 시청자들께서 CG인 것을 눈치 못 챌 정도로 완성도가 높은 CG들도 많습니다. CG는 단순히 기술이 있다고 되는 것이 아니라, 기획 단계, 촬영 단계, 후반작업 단계에서 연출, 촬영, VFX부서의 스탭들 간에 긴밀한 협의와 부단한 노력, 그리고 충분한 작업 시간을 거쳐야 완성됩니다. 아스달 연대기는 처음 기획단계부터 두 분의 VFX 슈퍼바이저가 헌신적으로 CG업무를 진두 지휘하고 있습니다. 그 결과물에 대해 상당히 만족스러운 결과물이 나왔지만, 그중 일부라도 시청자 여러분께서 만족하시지 못하는 부분이 있다면 모두 연출의 탓입니다. 3. 편성 관련 Q. ‘아스달 연대기’는 파트별 6회씩, 총 3파트로 나뉘어 있습니다. 파트3 작업은 얼마나 진행됐는지, 이같이 분리편성을 하게 된 배경은 무엇일까요? A. 모든 촬영은 첫방송 시작전에 종료되었으며, 현재는 파트3의 후반작업이 진행중입니다. 파트1,2가 아스달 중심의 이야기라면 파트3는 아스 대륙의 이야기로 확장됩니다. 미드로 본다면 시즌 2의 시작이라고 봐도 무방할 정도입니다. 분리 편성을 한 데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김영현 작가님께서 말씀하셨듯, 아스달이라는 새로운 세계에 대해 시청자 여러분이 좀더 친숙해진 이후에 더 확장된 공간의 이야기가 나오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이 있기 때문이었습니다. 물론 더욱 박진감 있는 이야기를 잘 표현하기 위한 후반작업 시간이 더 생긴다는 또 다른 장점도 있음을 부인할 수 없을 것 같습니다. Q. 시즌2에서는 어떤 이야기를 다룰 예정이신가요. 저 역시 궁금합니다.^^ 4. 기타 Q. SNS에 남긴 심경글의 의미는 뭘까요 (첫 방송 직후 SNS에 게재하신 장그래 대사 인용글) ‘나는 열심히 하지 않은 것이어야 한다’는 글을 게재한 것이 실제 ‘아스달 연대기’ 반응에 대한 심경이었는지요 A. ‘아스달 연대기’의 촬영 감독님이 제게 이렇게 말씀하신 적이 있습니다. “이 드라마는 매 씬, 매 컷 쉬운 것이 없네요” 그 동안 스탭, 연기자 모두 힘을 합해 최선을 다해 열심히 찍었고, 이미 촬영은 모두 끝났습니다. 그렇지만, 다른 드라마 보다 훨씬 더 중요하고, 양도 많은 후반 작업이 남아 있습니다. 이를 더 열심히 잘 해서, 어렵게 찍은 씬들 고생한 보람이 있도록 해야겠다는 결심에서 쓴 글입니다. 드라마의 모든 회차가 끝나고 나서 후회 없도록 하자는 의미였습니다. Q. ‘아스달 연대기’는 김원석 감독님에게 어떤 의미입니까. A. ‘한계에 대한 도전’이라고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Q. 전에 없었던 새로운 작품을 하는 소감, 목표가 있다면 A. 이러한 시도가 앞으로 더 나올 수 있을 정도의 성과가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5. Part2, 3 관련 Q. 쿠키 영상이 매우 흥미로워 쿠키영상을 기다리는 시청자들도 많습니다. 쿠키영상을 도입하셨던 이유가 있을까요. A. 내,외부의 위협으로부터 언제나 불안했던 아스달 시민들은 신에게 의존할 수밖에 없었고, 신의 말씀을 듣기위해서는 제관을 통해야만 했습니다. 제관의 직무를 독점하던 아사씨는 자신들만의 창세신화를 만들어 시민들의 의식을 지배했습니다. 그리고 그들은 막강한 권력을 악용해 정적을 무너뜨리고, 부를 축적해왔습니다. 위와 같은 각 씨족의 이해관계라든지, 창세 신화, 리산과 아사신의 이야기, 아라문 해슬라 전설, 칸모르, 뇌안탈 등의 배경 지식을 더 잘 알면 드라마를 좀 더 재미있고 쉽게 즐길 수 있지 않을까 하여 도입하게 되었습니다. Q. 송중기의 1인 2역(은섬/사야)이 호평을 받고 있습니다. 전혀 다른 캐릭터인 은섬과 사야를 연출하는데 있어서 감독님은 어떤 점에 중점을 두셨나요. A. 은섬은 이아르크에서 자연을 맘껏 뛰놀며 몸과 마음이 건강하게 자랐고, 사야는 필경관의 탑에 갇혀 햇빛도 제대로 못보고 외롭게 자란 인물입니다. 일란성 쌍둥이지만 두 극단의 환경에서 자란, 그래서 너무 다른 인물이 잘 표현 되었다면, 이는 전적으로 송중기씨의 노력 덕분입니다. 우선 은섬 씬을 찍기 위해 송중기씨는 몸의 부피를 키워 근육질로 만들었고, 이를 단기간에 근육을 빼고 사야의 몸으로 만드는 열정을 보였습니다. 처음에는 근육질의 은섬보다 훨씬 말랐을 것이 분명한 사야를 표현하기 위해 몸 대역을 쓸까 고민도 했었지만, 연기자가 깜짝 놀랄 정도로 몸을 다르게 만들어 와서 본인으로 찍을 수 있었습니다. 몸 뿐 아니라 목소리와 말투, 눈빛에 이르기까지 연기자가 너무 디테일하게 다르게 준비해와서 연출자 입장에서는 그저 흐뭇하고 감사하게 촬영할 수 있었습니다. Q. 파트2에서도 다양한 CG와 시각 효과들이 눈길을 사로잡았습니다. 또 강렬한 엔딩 또한 많이 회자 되었고요. 감독으로서 파트2 촬영당시 가장 공들였던 씬이나 인상 깊었던 씬이 있다면 어떤 장면일까요 A. 가장 인상깊은 씬은 언제나 가장 힘들게 찍었던 씬인 것 같습니다. 거의 모든 장면이 다 힘들었기 때문에 어느 하나를 꼽기 어렵지만 파트2에서는 12회 엔딩인 신성재판 장면과, 돌담불 촬영이 가장 생각이 납니다. 특히 돌담불 깃바닥씬을 찍을 때는 진흙을 퍼올리는 설정상 세트 내부에 물이 고일 정도의 진흙을 깔아 놓고 찍었는데 물이 고여있다보니 하루만 물을 갈지 않아도 좋지 않은 냄새가 나고, 연기자들 피부에 발진도 나고 해서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몸을 사리지 않고 진흙바닥에 뒹굴어가며 열연을 보여주신 배우분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합니다. Q. Part2에서 은섬 사야를 비롯해 타곤, 탄야, 태알하 등 각 주인공이 운명적인 변곡점을 겪었던 것 같습니다. 또 새로운 인물들도 많이 등장했고요. Part 3에서 보여주고자 하는 인물관계나 연출포인트는 무엇인가요? A. 은섬은 사트닉의 유언을 실행하기 위해 주비놀 산장을 찾았다가 새로운 운명의 소용돌이 속으로 휘말리게 됩니다. 그 과정에서 본인 스스로도 미처 깨닫지 못했던 자신의 잠재력과 운명을 깨닫게 되고 탄야와 와한족 사람들을 구하러 갈 수 있는 힘을 키우게 됩니다. 탄야 역시 아스달의 대제관 아사탄야로서 타곤과 태알하 등의 기득권 세력에 휘둘리지 않고 연맹사람들의 마음을 얻어 자신만의 힘을 기르게 됩니다. 두 사람 모두 서로를 구원할 수 있는 힘을 가지고, 타곤과 태알하, 그리고 아스달 부족 연맹이라는 기성 권력에 맞서는 과정이 Part3의 중심 내용이 될 것 같습니다. 타곤과 태알하는 모두 아버지로부터 이용당하고 학대당한 아픔을 공유하고, 이를 벗어나기 위한 유일한 탈출구로서 권력 의지를 키워온 캐릭터입니다. 두 사람은 정치적 동지이자 ‘서로를 위해 죽지 말자’고 맹세할 정도로 서로를 마음에 품은 사이입니다. 아사론과 미홀이라는 구세대 권력이 마지막 발악을 하지만, 타곤과 태알하는 끈끈한 동지애와 팀웍을 바탕으로 굳건한 자신들의 권력 기반을 만들어 나갑니다. 그러나 밖으로는 은섬과, 탄야, 사야의 세력이 성장하면서 위협이 되고, 안으로는 절대 권력을 향한 두사람의 욕망이 충돌하는 위기를 겪게 됩니다. 타곤과 태알하 둘의 관계에서 가장 중점적으로 봐야할 점은 욕망에 충실한 이 두 캐릭터가 내뿜는 에너지와 이를 표현하는 두 연기자의 혼신의 연기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Q. Part3가 9월 7일 돌아오는데요. Part3을 더욱 즐길 수 있는 관전포인트가 있다면 무엇일까요 A. 세상을 끝낼 운명을 타고났다는 것은 결국 기존의 질서를 무너뜨리고 새로운 세상을 열 운명을 타고났다는 말일 것입니다. 은섬, 사야, 탄야가 자신들의 운명에 따라 전설을 쓰기 시작하는 단계가 Part3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제껏 스스로 한계에 부딪치며, 시행착오를 거쳐 성장해온 은섬과 탄야가 어떻게 세상을 바꿀 힘을 얻어 가는지, 정치적 동지이자 연인인 타곤과 태알하는 ‘사랑’과 ‘권력욕’ 이라는 양립할 수 없는 두 욕망사이에서 어떤 행보를 할지, 꿈으로 연결된 은섬과 사야는 어떻게 서로를 알아갈지, 대전쟁과 대사냥에서 살아남은 뇌안탈들은 어떻게 ‘사람의 시대’를 살아낼지... 등등 Part1,2에서 시작된 이야기들이 더욱 흥미진진하게 전개됩니다. “혼돈...! 일단 즐기시길! 흔들리는 모든 것은 결국 멈추는 법이니.” 극중 사야가 극도의 혼란을 일으키며 타곤을 위기에 빠뜨리고 한 말입니다. 새로운 세상이 열리기 직전의 혼란스러운 세상, 그 안에서 인물들이 어떻게 위기를 헤쳐 나가는지 봐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아스달 연대기는 본격 판타지 드라마라기 보다는 가상 역사 드라마에 가깝습니다. 문명의 태동기에 국가와 영웅이 탄생하는 과정을 다루고 있습니다. 국가도 영웅도 쉽게 탄생하는 것이 아니기에 그동안 주인공들이 역경과 아픔을 겪어왔습니다. 이제 그들이 강해져서 우뚝 서는 이야기가 Part3입니다. 이전에 없었던 드라마, 인류 역사의 기원을 다루는 드라마, 고대 인류의 아름다움과 역동성을 보여줄 수 있는 드라마라는 가치에 스탭과 연기자 모두 한 마음 한 뜻으로 최선을 다해 촬영했습니다. 조금 부족해 보이시더라도 버리지 않으신다면 새롭고 다양한 드라마를 만들고자 하는 시도가 더욱 힘을 얻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감사합니다. 6. 제작환경 관련 Q. ‘아스달 연대기’ 현장에서 발생한 제작환경 이슈에 대해 연출로서의 입장이 궁금합니다. A. 질문에도 있듯이 연출로서, 현장에서 나오는 모든 얘기에 대해 책임이 있습니다. 제가 현장에서 어려운 상황의 스탭들 목소리 하나하나에 귀 기울였어야 했는데 부족했던 것 같습니다. 저를 포함한 아스달 연대기의 연출부, 제작부는 현장 스탭들이 제작 가이드 안에서 일하고, 로테이션 할 수 있도록 노력했지만, 그것이 여의치 않은 경우가 있었습니다. 회사도, 저도 열심히 개선하려고 노력하고 있는 만큼 앞으로는 더욱 철저히 지켜질 것이라 믿습니다. Q. 현재 한국 드라마 제작 환경과 개선 움직임에 대한 김원석 감독님의 생각은 무엇입니까? 현재 제작환경 상황과 향후 구체적인 계획에 대해 묻고 싶습니다 A. 반드시 제작환경이 개선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전에 저는 주로 한 팀으로만 촬영을 해 왔는데 주당 2회 방송이 바뀌지 않는 한, 한 팀으로 촬영하는 것은 앞으로 쉽지 않은 시스템일 것 같습니다. 앞으로 모든 촬영은 미리A,B팀을 나누어 준비하고, 기술 스탭 뿐 아니라 미술 스탭도 반드시 로테이션 되도록 하겠습니다. 그리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장에서 힘든 상황에 처한 스탭이 없는지 철저히 챙기겠습니다. Q. 고발 관련 현재 어떻게 상황이 풀리고 있는 것인지 A. 희망연대노동조합 방송스태프지부와 한빛미디어노동인권센터가 서울지방고용노동청에 고발한 부분에 대해서는 촬영 당시 근로감독관이 현장에 나와 조사했고 현재 심리 진행중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촬영 현장에서 뭔가 갈등상황이 드러나게 있었던 적은 없었지만, 매우 힘든 상황에 처했던 스탭이 있었고 그 분 혹은 그분들이 어려움을 호소해서 위 단체가 고발을 한 것이므로 연출로서 당연히 책임을 느끼고 죄송스럽게 생각합니다. Q. ‘아스달 연대기’ 촬영 중 발생한 스태프들의 촬영환경 제보 이후 촬영현장의 변화는 무엇이었습니까 A. 스탭 제작환경 문제가 불거진 후 더욱 철저하게 A,B팀을 나누어, 하루 촬영시간이 14시간이 넘어갈 경우에는 아예 낮씬과 밤씬을 나누어 하루에도 A,B팀을 돌리도록 했습니다. 로테이션 문제가 제기됐던 미술 스탭에 대해서도 반드시 로테이션이 되도록 권고하고 지원했습니다. 이에 대해서는 회사의 구체적인 입장 발표문도 참고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긴 답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청문회 반전시킨 7년전 윤석열 목소리…“윤우진에 변호사 소개했다”

    청문회 반전시킨 7년전 윤석열 목소리…“윤우진에 변호사 소개했다”

    뉴스타파, 2012년 인터뷰 녹음파일 공개야당 “윤석열 하루종일 거짓말” 강력비판윤석열 “선임에 개입한 건 아냐” 말 바꿔한방 없이 끝나는 듯 했던 윤석열 검찰총장 후보자 인사청문회가 반전으로 마무리됐다. 청문회 내내 친한 동료검사의 형이 받던 경찰 수사에 관여한 적도, 변호사를 소개한 적도 없다고 거듭 주장한 윤 후보자가 거짓말 논란에 휩싸인 것이다. 청문회 분위기를 바꾼 건 윤 후보자 자신의 목소리가 녹음된 인터뷰 파일이었다. 8일부터 시작해 9일 새벽까지 이어진 청문회의 핵심 쟁점 중 하나는 윤 후보자가 친한 검사인 윤대진 검찰국장의 친형 윤우진 전 용산세무서장의 뇌물수수 의혹 사건에 개입했는지 여부였다. 이 사건은 2013년 윤대진 검찰국장의 친형 윤우진씨가 육류 수입업자 등으로부터 뇌물을 받은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던 중 해외로 도피했고, 몇 개국을 전전하다가 체포돼 강제 송환됐는데 22개월 후 혐의없음 처분을 받은 사안이다. 야당 의원들은 윤 후보자가 윤우진씨에게 검찰 출신의 이남석 변호사를 소개했는지 반복해 캐물었다. 하지만 윤 후보자는 “그런 적이 없다”고 답했다.그런데 8일 밤 11시 40분쯤 탐사보도 매체인 ‘뉴스타파’가 2012년 윤 후보자와 기자가 나눈 전화통화 녹음파일을 공개하면서 청문회 분위기가 180도 바뀌었다. 김진태 자유한국당 의원이 공개한 뉴스타파의 녹음 파일에서 윤 후보자(당시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장)는 “윤우진씨가 변호사가 필요한 상황이라 대검 중수부 연구관을 지낸 이남석 변호사에게 윤우진씨를 만나보라고 했다”고 말했다. 윤 후보자는 녹음파일에서 윤우진씨를 잘 아느냐는 기자의 물음에 “잘 알죠. 대진이 형이니까. 대진이하고 나하고 친형제나 다름이 없다보니까…”라고 말했다. 윤 후보자는 또 “‘이 사람(윤우진씨)한테 변호사가 일단 필요하겠다. 그리고 지금부터 내가 이 양반하고 사건 갖고 상담을 하면 안 되겠다’ 싶어서 중수부 연구관 하다 막 나간 이남석에게 윤우진씨를 한번 만나봐라…”고 말했다. 파일 속에서 윤 후보자는 또 “윤석열 부장이 얘기한 이남석입니다, 이렇게 문자를 넣으면 너한테 전화가 올 것이다. 그러면 만나서 한 번 얘기를 들어봐라”며 “가까운 사람이 조사를 받는다고 하는데 변호사를 소개하는 것 자체는 나쁜 일이 아니다”라고도 주장했다. 녹음파일이 공개되자 야당 의원들은 윤 후보자가 하루종일 거짓말을 한 것이라며 몰아세웠다.김진태 의원은 “이 기형적인 사건과 윤 후보자가 연결되는 접점이다. 변호사법에 정면으로 위배된다”며 “이렇게 거짓말을 한 사람이 어떻게 검찰총장이 되겠나. 명백한 부적격자”라고 비판했다. 오신환 바른미래당 의원 역시 “윤 후보자가 하루종일 말한 게 거짓말로 드러났다”며 “청문위원으로서 우롱당한 느낌”이라고 밝혔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송기헌 의원조차 “녹취 파일 내용과 (청문회에서) 말한 내용이 다르다”며 “잘못 말한 것 같은데 사과해야 한다. 오해의 소지가 있는 것 같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윤 후보자는 변호사를 소개한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실제 변호사 선임에 개입한 적은 없다는 논리를 폈다. 그러면서 “저런 말을 했다는 사실은 인정하지만 사건 수임에 대한 소개를 한 적이 없다”며 “윤대진 검사를 보호하려는 마음도 있어서 가서 얘기나 들어보라고 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윤 후보자는 “7년 전에 통화한 내용이어서 정확하게 기억나지 않을 수 있고, 여러 기자로부터 전화를 받았기 때문에 저 말이 팩트가 아닐 수가 있다”며 “변호사를 선임시킨 것은 아니다. 변호사는 자기 형제들이 결정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윤 후보자는 “오해가 있다면 명확하게 말씀드리지 못해 죄송하다”고 말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길섶에서] 가마솥 지구/이순녀 논설위원

    연일 치솟는 수은주 눈금에 숨이 턱턱 막힌다. 지난해에도 역대급 무더위였는데, 망각의 동물이라 그런지 그 시절을 어떻게 견뎠나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 그러니 어느 해의 폭염이든 개인적인 체감온도는 언제나 최악일밖에. 수치가 주는 위압감은 한층 공포스럽다. 지난 주말 서울과 인천의 기온이 7월 첫 주 기온으로는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한다. 한반도뿐 아니라 지구촌 곳곳이 이상고온으로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북미대륙 최북단 미국 알래스카주의 기온은 지난 4일 낮 32.2도까지 치솟아 기상관측 이래 가장 높았다. 인도는 50도에 육박하는 폭염으로 100여명 이상이 목숨을 잃었다. 프랑스·독일·스페인·이탈리아 등 유럽 각국의 기온도 40도를 넘나들고 있다. 그야말로 펄펄 끓는 가마솥 신세다. 지구온난화의 역습이 시작에 불과하다고 기후학자들은 우려한다. 그런데도 이를 음모론으로 보는 시각 또한 여전히 존재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해 6월 지구온난화 방지를 위한 국제협약인 ‘파리기후변화협정’을 일방적으로 탈퇴했다. 올 초 워싱턴에 한파가 몰아닥치자 “기후온난화가 필요하다”며 조롱했던 트럼프가 지구촌 폭염사태를 어떻게 보고 있을지 궁금하다. coral@seoul.co.kr
  • 민주 “사법 개혁 우선” 3당 “선거제 개혁 우선”… ‘패트’ 공조 흔들

    민주 “사법 개혁 우선” 3당 “선거제 개혁 우선”… ‘패트’ 공조 흔들

    지난 4월 자유한국당을 제외한 채 공직선거법 개정안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설치법, 검경수사권 조정법 등을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에 지정한 여야 4당(더불어민주당·바른미래당·민주평화당·정의당)의 공조가 뒤늦게 흔들리고 있다. 국회의원 100여명이 고소·고발당하는 상황까지 감수하며 개혁법안 패스트트랙 지정을 밀어붙인 4당이 이제 와 다른 목소리를 내는 건 사법 개혁이 우선인 민주당과 선거제 개혁이 우선인 나머지 3당의 입장이 갈리기 때문이다.●3당 교섭단체 특위 연장·위원장 협상 ‘발단’ 패스트트랙은 특정 정당의 맹목적 반대나 국회 내 과도한 정쟁으로 입법이 마비되는 것을 막기 위한 목적으로 도입된 제도다. 국회 재적의원 5분의3 이상 또는 안건 소관 상임위 재적위원 5분의3 이상의 찬성이 있을 때 지정 가능한데 이번에 패스트트랙에 실린 3개 개혁 법안은 후자인 상임위 표결 과정을 거쳤다. 당시 선거법 소관 상임위인 정치개혁특별위원회(18명)에선 12명, 공수처·검경 수사권 조정안을 다루는 사법 개혁특별위원회(18명)에선 11명이 찬성표를 던졌다. 한국당을 제외한 여야 4당이 예외 없이 뜻을 모은 결과다. 3개 개혁 법안이 한국당의 반대에도 패스트트랙에 올라탈 수 있었던 건 ‘5분의3 이상 찬성’과 ‘위원장’이라는 두 요건이 모두 충족된 덕분이다. 즉 사법 개혁을 최우선 입법 과제로 설정한 민주당과 연동형 비례대표제에 당운을 건 바른미래당·평화당·정의당이 손을 잡자 패스트트랙을 가동할 수 있는 5분의3 이상의 찬성표를 쥐게 됐고 마침 회의를 주재하는 위원장까지 이들 정당에 소속돼 있어 한국당이 빠진 상황에서도 패스트트랙 지정이 가능했던 것이다. 정개특위는 정의당 심상정 의원이 맡았고 사개특위는 민주당 이상민 의원이 위원장을 맡았다. 하지만 최근 국회 정상화를 위해 교섭단체 3당 원내대표가 협상을 벌이는 과정에서 4당의 공조를 흔들 수 있는 변수가 발생했다. 3당 원내대표는 6월 말까지였던 정개특위와 사개특위 활동 기한을 8월 말로 연장하는 대신 특위 위원장을 의석수 순위에 따라 민주당과 한국당이 1개씩 나눠 갖기로 합의했다. 거대 양당이 어떤 선택을 하든 심 의원이 정개특위 위원장직을 내줘야 하는 상황이 발생한 것이다. 한국당이 정개특위 위원장을 차지하면 선거법 개정안 논의에 차질이 빚어질 것을 우려한 바른미래당, 평화당, 정의당은 즉각 민주당 결정에 반발했다. 야 3당 대표는 지난 2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민주당이 선거제도 개혁을 완수하겠다는 의지를 밝힐 수 있는 출발점은 정개특위 위원장을 맡아 특위를 책임 있게 운영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與 “사법 개혁도 3당 협조도 포기 못하는데…” 민주당은 좀처럼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민주당 입장에서는 사법 개혁 완수가 더 중요한 과제지만 자칫 정개특위에 소홀한 모습을 보였다간 공수처·검경수사권 조정 처리 때 야 3당의 협조를 얻지 못할 수 있기 때문이다. 민주당 박찬대 원내대변인은 지난 4일 위원장 논의를 위한 의원총회를 마친 뒤 “정개특위와 사개특위에 오른 법안 모두 똑같이 관철해야 할 개혁의 과제”라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민주당 안팎에선 다양한 예측이 나온다. 정개특위 간사인 김종민 의원은 “민주당은 정개특위 위원장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며 “이인영 원내대표도 아마 ‘정개특위 위원장을 민주당이 맡아야 된다’는 생각을 갖고 있을 거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반면 김병민 경희대 겸임교수는 “야 3당의 반발이라고 하지만 바른미래당 현역 의원 중 상당수는 합의되지 않은 선거법을 본회의에 올리는 것에 대한 원천적 반대를 하고 있고 평화당도 연동형 비례대표제가 도입되면 호남 지역구 의석이 줄어들기 때문에 속내가 복잡할 것”이라며 “이런 측면에선 야 3당 공조가 깨진다고 보기 어렵기 때문에 민주당 지도부가 사개특위를 선택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전망했다. 김근식 경남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민주당이 이른바 여야 4당 공조의 필요성을 생각한다면 정개특위를 잡겠지만 대통령의 국정 과제나 핵심 지지층의 요구를 고려한다면 사개특위를 생각할 수 있다”고 밝혔다. 여야가 이번 특위 위원장 결정에 목을 매는 가장 큰 이유는 단순 직무인 듯 보이는 위원장이 정쟁 안건을 다루는 과정에서는 막강한 권한을 행사하기 때문이다. 국회법 제49조 1항에 따르면 국회 상임위·특위 위원장은 각 위원회의 대표자로서 회의 진행과 회의장 질서 유지권, 개회 일시를 정할 권한 등을 가진다. 위원장 판단에 따라 제동을 걸고 싶은 안건이 있을 때는 일부 반발을 감수하면서 회의를 열지 않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한국당은 이미 비례대표제 완전 폐지와 의원정수 10% 축소를 당론으로 내놨기 때문에 한국당이 정개특위 위원장을 차지할 경우 원만한 회의 진행이 어려울 가능성이 크다. 내년 4월 15일이 총선인 점을 감안하면 선거법 개정안은 적어도 올해 말까지는 국회 문턱을 넘어야 하는데 한국당이 키를 잡고 시간을 끌면 여야 4당은 치명타를 입을 수밖에 없다.●법사위 고유법안 처리 해석 여부 관건 민주당이 어느 특위 위원장을 선택하든 실효성이 없을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패스트트랙에 지정된 법안은 상임위(특위) 심사(최장 180일)→법사위 심사(최장 90일)→본회의 부의(최장 60일)까지 최장 330일의 데드라인이 설정된다. 패스트트랙이 지난 4월 말 시작됐기 때문에 중간에 건너뛰는 단계 없이 모든 과정을 꽉 채우면 내년 3월 말에야 본회의 표결이 가능해지는데 총선을 불과 보름 정도 남겨둔 상황에서 의미가 없어진 선거법 개정안은 표결이 무산될 공산이 크다. 여야 4당은 앞서 패스트트랙 법안을 선거법 개정안→공수처법→검경 수사권 조정 법안의 순서로 처리하기로 합의했기 때문에 선거법이 좌초되면 나머지 법안도 통과되기 어렵다. 현재 야 3당은 민주당이 정개특위 위원장을 맡고 한국당이 사개특위 위원장을 맡으면 연내 본회의 처리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우선 민주당이 주도해 선거법을 8월 말까지 정개특위에서 의결한 뒤 법사위 90일을 거쳐 문희상 국회의장 직권상정으로 본회의에 올리면 11월 표결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계산하고 있다. 이때 중요한 건 사법 개혁 법안인데 한국당이 위원장인 사개특위에서 의결을 무산시켜 소관 상임위인 법제사법위원회로 넘기면 이후 또 한 번의 법사위 심사 없이 이르면 10월 본회의 자동 부의가 가능하다는 주장이다. 법사위 고유 법안은 체계·자구 심사를 포함하고 있기 때문에 체계·자구 심사를 위한 90일 계류가 필요 없다는 게 야 3당의 해석이다. 그러나 한국당은 법사위에서 180일 이내에 의결되지 않았다면 체계·자구 심사를 끝낸 것으로 볼 수 없다며 90일의 추가 법사위 심사가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 경우 사법 개혁 법안은 빨라야 내년 1월이 돼야 본회의에 오를 수 있다. 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
  • [월드피플+] 수영장서 기절한 20살 누나 구한 7살 남동생의 사연

    [월드피플+] 수영장서 기절한 20살 누나 구한 7살 남동생의 사연

    미국에서 7살밖에 안 된 남자아이가 수영장에 빠진 20살 누나를 기지를 발휘해 구해내 영웅으로 떠올랐다. CBC뉴스 등 현지언론에 따르면, 사고는 지난 주말 미국 조지아주(州) 브랜틀리 카운티에 있는 한 가정집 뒤뜰 수영장에서 일어났다. 이날 20세 여성 모건 스미스는 7세 남동생 에이든 매컬러프와 함께 놀고 있었다. 그런데 누나가 갑자기 발작을 일으켜 의식을 잃고 물속에서 쓰러지고 만 것이다. 물 밖에서 그 순간을 본 동생은 ‘오 안 돼. 이러다 누나가 죽고 말 거야’라는 생각에 재빨리 수영장으로 뛰어들어 잠수해서 누나의 머리를 잡아 끌어올렸다. 하지만 아이는 자신보다 크고 무거운 성인 여성을 수영장 밖으로 끌어낼 수 없었다. 그러자 소년은 누나를 뒤에서 끌어안아 다시 수면 아래로 가라앉지 않도록 한 채 집 안에 있는 다른 가족들을 향해 도와달라고 소리쳤다. 이로써 남매는 무사히 수영장에서 빠져나갈 수 있었다.덕분에 목숨을 구한 누나는 나중에 현지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동생이 날 도울 방법을 배운 적은 없었다. 단지 내가 도움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고 그 일을 했던 것 같다”면서 “동생이 없었다면 난 죽고 말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사실 그녀는 하루에 2, 3회 정도 발작을 일으켰으나 최근 항경련제를 복용하고 나서부터는 증상이 없어 일상생활에 지장이 없었다고 밝혔다. 즉 약을 먹고 나서 발작을 일으킨 적은 이번이 처음이라는 것이다. 이 때문에 그녀는 앞으로 수영할 때는 항상 성인과 동행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이번 일로 동생을 영웅으로 부르고 있다는 그녀는 끝으로 동생에게 다음과 같은 감사 인사를 전했다. “사랑하고 매일 고마워. 넌 영원히 내 영웅이야. 내 동생이라는 사실에 난 정말 감사해. 누나는 언제나 널 사랑해” 사진=방송 캡처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디지털 시대 美 나이트재단이 전하는 언론 생존법

    디지털 시대 美 나이트재단이 전하는 언론 생존법

    2000년대 중반부터 디지털 혁신 지원 나선 美 나이트재단최근 구글과 협업 통해 VR·AR 보도 활용 지원 사업도 추진“디지털은 기회이자 위협입니다. 과거에는 지역 일간지인 마이애미 헤럴드가 전국단위 일간지인 뉴욕타임스와 경쟁할 필요가 없었지만 지금은 그렇지는 않습니다.” 지난달 17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나이트재단에서 한국 기자단과 만난 폴 청(Paul Cheung) 언론지원팀장은 비영리 기관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는 이유를 이렇게 밝혔다. 나이트재단은 미국내 뉴스와 예술의 혁신을 위한 최대의 자선기금 지원단체다. 재단은 2000년대 중반부터 학술 지원과 저널리스트 경력 개발 프로그램 위주의 지원 사업을 디지털 혁신과 비영리 뉴스 스타트업 지원으로 확대했다. 지원 사업의 방향을 바꾼 이유는 단순하다. 뉴스 소비의 방식이 바뀌었기 때문이다. 폴 청은 “예전에는 신문을 읽거나 집에 가서 티비를 봤지만, 지금은 모든 상황이 바뀌었다”고 설명했다. 언론사가 보관하고 있는 문서를 판독하고 저장하며 검색·관리할 수 있는 도구인 도큐먼트클라우드, SNS에서 나오는 광고나 가짜뉴스들이 진짜 뉴스인지 잘못된 정보인지를 알려주는 뉴스트래커 등이 재단의 지원으로 탄생했다. 자금력과 인력 차이로 격차가 벌어지고 있는 디지털 중심의 언론 환경에서 지속적으로 오픈소스 도구를 공급해 숨 쉴 공간을 마련해주고 있다는 평가다. 재단은 구글과 협업을 통해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과 관련한 지원 사업도 진행하고 있다. 주로 엔터테인먼트에 활용되는 두 기술을 기사의 효과적 전달에도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찾고자 하는 목적이다. 아울러 재단은 인공지능(AI)과 관련된 기사와 콘텐츠, 기술 공모전을 진행하기도 했다. 당시 공모에는 AI를 이용한 가짜 뉴스 감별, AI가 노동자에게 미치는 영향에 대한 기사 등 다양한 콘텐츠와 기사가 선정됐다. 폴 청은 디지털 격변기를 지나고 AI가 기자를 대체할 가능성에 대해서는 “AI는 데이터를 수집하거나 분석하는 등 취재나 기사작성을 도울 하나의 수단이 될 것”이라면서 “AI가 분석하고 감시할 수 없는 영역이 여전히 존재한다. 기술이 언제나 모든 일을 대체할 순 없다”고 강조했다. 글·사진 마이애미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이 기사는 한국언론진흥재단 2019 KPF 디플로마-탐사보도 과정에 참여 후 작성됐습니다>
  • [길섶에서] 홀로 즐기는 삶/이동구 논설위원

    혼자 사는 사람들을 자주 만난다. 국민 10명 중 1명이 홀로 살고 있다니 그럴 수밖에. 30~40대뿐 아니라 50~60대도 부쩍 눈에 띈다. 최근 한 연구소는 이들 혼자 사는 사람들의 가장 큰 걱정거리로 ‘외로움’을 지목했다. 혼자 사는 이유는 각기 다르겠지만 “편해서~”라는 대답이 가장 많았다. 나 홀로 지내는 생활이 편해서 좋긴 한데, 외로운 것이 문제라는 것. 인생에도 총량의 법칙이 적용되는 것일까. 즐거움이 있으면 어려움도 있게 마련인가. ‘물 좋고 정자 좋은 곳은 없다’는 말이 이럴 때도 요긴하다. 조병화 시인은 “죽음도 따라가지 못하는 고독이 인생(‘외로우며 사랑하며’)”이라고 했다. 인간은 언제나 혼자이고, 혼자 생각하고, 혼자 판단, 결정하고, 결과도 혼자 감내해야 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한다. 어느 누구도 피할 수 없는 것이 바로 ‘고독한 인생’이라니…. “~흑싸리 한 장에도 담지 못할 풋사랑, 분접시 하나에도 차지 못할 행복을~ 인심이나 쓰다 가자.”라는 오래전 유행가의 가사가 떠오른다. 인생을 즐기라고 부추기는 노랫말의 의미가 심란하다. 혼자 살아도 외롭지 않게 즐기려고 노력하는 삶이 부러울 때도 있지만, 함께하는 행복이 더 크지 않을까. yidonggu@seoul.co.kr
  • 기업인에게 하반기 정책방향 설명하는 洪부총리

    기업인에게 하반기 정책방향 설명하는 洪부총리

    홍남기(왼쪽 두 번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4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하반기 경제정책방향 기업인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홍 부총리는 “주52시간 근무제나 최저임금과 관련해 여러 기업 현장의 목소리가 있는데, 그런 목소리를 받아들이고 전달하는 노력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이종원 선임기자 jongwon@seoul.co.kr
  • 기업인에게 하반기 정책방향 설명하는 洪부총리

    기업인에게 하반기 정책방향 설명하는 洪부총리

    홍남기(왼쪽 두 번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4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하반기 경제정책방향 기업인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홍 부총리는 “주52시간 근무제나 최저임금과 관련해 여러 기업 현장의 목소리가 있는데, 그런 목소리를 받아들이고 전달하는 노력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이종원 선임기자 jongwon@seoul.co.kr
  • 성장률 0.2%P 낮춰 잡은 정부… 기업에 ‘투자 감세’ 러브콜

    성장률 0.2%P 낮춰 잡은 정부… 기업에 ‘투자 감세’ 러브콜

    법인세 인하 빼고 세제 카드 다 내놨지만 기업 투자 유도할 방향 없이 세금 감면만 “공유경제·의료 등 규제 대못부터 뽑아야 ” “최저임금 등 노동비 상쇄할 인센티브도” 정부가 3일 내놓은 하반기 경제정책방향의 핵심은 기업 투자에 대한 세제 혜택이다. 기업들이 첨단시설에 투자한 만큼 세금을 깎아 주는 세액공제를 대폭 늘리고, 투자액을 조기에 회수할 수 있도록 가속상각 제도를 연말까지 한시적으로 확대하는 게 뼈대다. 투자한 기업에는 사실상 ‘감세 정책’을 시행한다고도 볼 수 있다. 정부로서는 세제 측면에서 법인세 인하 등을 빼놓고 내놓을 수 있는 카드는 다 내놓은 셈이다.이는 투자 부진이 우리 경제의 발목을 잡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당연한 조치로 보인다. 올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0.4%를 기록하는 ‘역성장 쇼크’가 발생한 결정적인 이유는 설비투자가 전 분기보다 무려 10.8%나 급감했기 때문이다. 이는 외환위기 직후인 1998년 1분기(-24.8%) 이후 21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었다. 건설투자도 -0.1%를 기록했다. 미중 무역전쟁의 여파로 수출이 7개월 연속 하락하는 등 대외 여건 역시 나쁘지만 우리가 대응할 마땅한 수단이 없다. GDP 성장률 목표치를 기존 2.6~2.7%에서 0.2% 포인트 낮춰 잡은 것도 이런 현실을 감안해서다. 더구나 투자는 고용 확대와 내수 경기 활성화로 이어진다. 특히 설비투자 중 대기업 비중이 80%에 달하는 만큼, 대기업의 설비투자에 대한 세제혜택 확대는 불가피하다. 이억원 기획재정부 경제정책국장이 브리핑에서 “당장 투자 부진을 만회할 수단은 세제밖에 없었다. 경제가 어려우니 기업이 준비하던 투자조차 뒤로 미루는데 이를 앞당길 수 있도록 한시적으로 세제지원을 해 주는 것”이라고 말한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정부가 기업들에 ‘투자를 늘려 달라’고 러브콜을 보냈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공정경제 등 대기업을 압박하던 기존의 스탠스에서 ‘친기업’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고 볼 수도 있는 대목이다. 그러나 문제는 투자를 이끌어 낼 방향 제시는 빠진 채 투자 결정의 부수적인 요인인 세금 감면만 내세우고 있다는 점이다. 김상봉 한성대 경제학과 교수는 “중소·중견기업의 상당수는 이미 해외로 나간 데다 세금을 깎아 준다고 해서 안 하던 투자를 하지 않는다”면서 “가속상각 제도의 한시적 적용도 나중에 할 투자를 미리 앞당기는 조삼모사(朝三暮四) 격”이라고 잘라 말했다. 전문가들은 공유경제나 의료 등 미래 먹거리로 각광받는 분야의 ‘대못 뽑기’를 통해 대안을 제시하는 작업이 선행돼야 한다고 조언한다. 하준경 한양대 경제학과 교수는 “새로운 돌파구를 열어 줘야 투자가 함께 수반될 수 있다”면서 “원격의료 등 부가가치가 높은 분야의 규제를 허무는 작업이 포함돼야 대책의 실효성을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대기업 고위 관계자는 “정부가 기업들한테 ‘투자를 늘려 달라’고 요구하기 전에 갈등 조정과 보상 등을 통해 ‘대못’부터 뽑는 게 순서”라고 꼬집었다. 최저임금 급등에 따른 노동비용 상승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기업의 투자 부진은 노동비용의 급증과 관련이 깊다”면서 “규제 완화와 더불어 증가한 노동비용을 상쇄할 만한 세제 인센티브가 제시돼야 투자가 살아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최배근 건국대 경제학과 교수는 “내수를 늘리려면 개별소비세 인하 등 손쉬운 대책을 반복하는 대신 소비 성향이 높은 중산층과 저소득층의 지출 부담을 줄여 주고 복지 확대 등으로 간접 소득을 늘려 주는 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서울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세종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정부, 올해 경제성장률 2.4~2.5%로 하향… 투자·소비 활성화 대규모 감세

    정부, 올해 경제성장률 2.4~2.5%로 하향… 투자·소비 활성화 대규모 감세

    정부가 올해 경제 성장률 목표치를 2.4~2.5%로, 연초 제시했던 2.6~2.7%보다 0.2%포인트 내렸다. 취업자 증가 폭은 기존보다 5만명 늘어난 20만명으로 전망했다. 정부는 경기가 빠르게 식어가고 있다고 판단하고 하반기 경제활력 제고를 위해 시설투자에 대한 세제 혜택을 비롯, 투자와 소비 활성화를 위한 대규모 감세를 추진하기로 했다. 정부는 3일 경제활력대책회의를 개최하고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19년 하반기 경제정책방향’을 발표했다. 정부는 올해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2.4∼2.5%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지난해 12월 발표한 ‘2019년 경제정책방향’에서 제시한 2.6~2.7%보다 0.2%포인트 낮은 수치다. 경상 GDP 증가율 전망도 3.9%에서 3.0%로 낮췄다. 수출과 소비, 투자 전망치도 모두 낮춰 잡았다. 수출은 지난해보다 5.0%가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고, 이에 따라 올해 경상수지 전망도 당초 640억 달러보다 35억 달러 적은 605억 달러에 그칠 것으로 예상됐다. 지난해보다 2.7%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던 민간소비도 0.3%포인트 낮춰 2.4%로 낮춰 잡았다. 수출·소비 부진에 따라 설비투자도 4.0% 감소할 것으로 정부는 예상했다. 이억원 기획재정부 경제정책국장은 “내년 전망은 세계 경제가 올해보다 개선된다는 주요 국제기구의 전망을 반영했다”며 “반도체 업황이 아무리 늦어도 내년에는 반등할 것이라는 예상도 담았다”고 말했다. 고용율(15~64세) 66.8%로 이전 전망과 같고, 취업자수 증가 폭은 연초 15만명보다 5만명 늘어난 20만명으로 높여 잡았다. 정부는 수출과 투자 부진을 내수로 만회하기 위해 6조 7000억원 규모의 추가경정예산(추경)안을 비롯, 재정 확대와 감세 정책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먼저 기업 활성화를 위해 ‘세제 인센티브 3종 세트’를 마련하고, 10조원 +α 규모의 ‘3단계 기업투자 프로젝트’를 통해 각종 규제나 행정절차 탓에 막혀있던 사업을 풀어 줄 계획이다. 이를 위해 생산성향상시설 투자세액공제율을 한시적으로 상향한다. 대기업·중견기업·중소기업에 각각 1·3·7% 적용하던 공제율을 법 개정안 통과 이후 1년간 2·5·10%로 높인다. 또 올해 말 일몰되는 생산성향상시설·안전시설 투자세액공제 제도는 2021년까지 2년 연장한다. 적용 대상도 의약품 제조 첨단시설, 송유관 및 열수송관, LPG 시설, 위험물 시설 등으로 확대된다. 이와 함께 투자 초기에 비용을 크게 인정해줘서 초기 재정압박 부담을 덜어주는 가속상각제도도 올 연말까지 한시적으로 확대된다. 대기업이 투자하는 생산성향상시설, 에너지절약시설에 대해서도 가속상각(50%)을 허용하며, 중소·중견 기업은 가속상각 허용 한도를 50%에서 75%로 한시적으로 늘리기로 했다. 세종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세종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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