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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금 폭탄 막겠다” 안철수에 김재원 “安 이기려면 겁을 줘야”(종합)

    “세금 폭탄 막겠다” 안철수에 김재원 “安 이기려면 겁을 줘야”(종합)

    安 “5년간 75만호 공급…다음 선거 염두”“종부세, 매도 시점에” 부동산세 완화“공시가 오른 만큼 세율 인하…지방세 낮춰” 김재원, 안철수에 각 세운 김종인 지원사격金 “安 아는 사람이 상대해야 선거 이긴다”서울시장 보궐 선거에 출마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14일 “앞으로 5년간 주택 74만 6000호를 공급하겠다”며 공급 확대와 규제 완화를 핵심으로 한 부동산 공약을 발표했다. 안 대표는 서울시장 재선까지 염두해두고 목표를 세웠다며 시장 당선 이후 대선에 도전할 것이라는 일각의 우려를 거듭 일축했다. 특히 안 대표는 부동산 투기를 잡겠다며 정부가 대폭 올린 부동산 세금 정책에 대해 “황당한 세금 폭탄을 막겠다”고 선언했다. 대출 규제 완화도 시사했다. 국민의힘과 합당에는 반대하는 한편 야권 단일화를 주장하는 안 대표를 겨냥해 김재원 전 국민의힘 의원은 ‘치킨게임’을 언급하며 “상대방(안철수)를 이기려면 겁을 줘야 한다”고 말했다. “아파트에 저당 안 잡히는 서울 만들 것”“청년임대주택에 노후 청사 부지 활용” “청년주택 보증금 프리, 신혼부부 10년 거주권” 안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렇게 밝혔다. 안 대표가 내세운 부동산 공약은 부동산 세금 인하, 총부채상환비율(DTI)·담보인정비율(LTV) 등 대출제한 대폭 완화, 부동산 청약제도 혁신, 임대차 3법 문제점 개선, 중앙정부의 규제 권한 이양 등 모두 5가지다. 안 대표는 ‘다음 (지방)선거도 생각한 것이냐’는 질문에 “그것까지 염두에 둔 것”이라면서 “1년 만에 이것을 다 지을 수 있겠나. 건설기간·토지개발 필요성 등을 고려해 5년 내 목표를 세운 것”이라고 답했다. 이번 보궐선거 시장 임기인 1년을 넘어 내년 지방선거 당선자 임기 4년까지 아우르는 5년 동안 부동산 시장을 정상화시켜 ‘아파트에 미래를 저당 잡히지 않는 서울’을 만들겠다는 구상이다.안 대표는 부동산 정책과 관련해 저소득 청년을 위해 청년임대주택 10만호를 추가 공급하겠다고 밝혔다. 안 대표는 “문재인 정부는 청년들에게 저렴한 주택을 공급하겠다고 했지만 보증금은 수천만원에 이르고 수십만원 월세에 관리비까지 부담해야 한다”며 보증금을 보증보험으로 대체하는 ‘보증금 프리제도’와 청년 주택바우처 제도를 통한 관리비 지원, 신혼부부 우선입주·10년 거주권 보장도 약속했다. 이어 “당장 집을 살 수 없는 청년과 서민의 전·월세 부담 완화를 위해 금융기관·보증기금과 연계해 보증금을 보증보험으로 대체하는 ‘보증금 프리제도’를 도입하겠다”며 “특히 신혼부부에겐 청년 주택 우선 입주 및 10년 거주권을 보장하겠다”고 약속했다. “개발제한구역·공공기관 이전부지에3040·5060 위한 집 40만호 공급” 청년임대주택을 지을 공간은 국철·전철을 지하화하고 생긴 상부공간을 활용하는 방안과 시 소유 유휴공간과 노후 청사 부지 등을 활용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역세권, 준공업지역 개발과 개발제한구역·공공기관 이전 부지 등을 활용해 3040·5060 세대를 위한 주택 40만호 공급 계획도 내놓았다. 그린벨트 해제나 국회의사당 세종이전 부지 활용 등 다양한 카드를 활용하겠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진다. 재건축 용적률 상향 조정, 도심 아파트 리모델링 등으로 도시 정비사업도 활성화하겠다고 했다. 안 대표는 “초과이익환수제를 적용받는 재건축사업은 용적률 상향 조정으로 활성화하고, 적용받지 않는 재개발사업에는 용적률을 상향하되 임대주택 공급 비율을 높이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고가주택 기준 상향 조정,종부세 매도 시점에 납부” “DTI·LTV 대출 규제 완화” 안 대표는 지난해 7월 정부가 부동산 투기 수요를 잡고 시장에 매물을 늘리겠다며 다주택자 등을 상대로 취등록세, 양도세, 종합부동산세를 한꺼번에 올려는 세금 대책을 풀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안 대표는 “능력도 안 되면서 모든 것을 통제하다 결국 시장을 엉망으로 만든 문재인 정부의 실패한 부동산 국가주의를 반드시 철폐하고 황당한 세금 폭탄을 막아내겠다”고 강조했다. 부동산 세금과 관련해서는 공시가격이 오른 만큼 세율을 인하하고 중앙정부가 올린 증세분을 지방세율 인하로 상계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고가주택 기준을 상향조정하고 종합부동산세 납부를 주택 매도 시점으로 미루는 ‘이연제도’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서민들의 돈줄을 풀어주기 위해 DTI과 LTV 등 대출 제한을 완화하고 주택 청약 연령별 쿼터제 도입도 약속했다.“단일후보, 정권교체 바라는 국민 뜻에”“저로 단일화하자는 주장 아니다” “단일화, 야권이 힘 합쳐 반드시 해내야”“피 모자라면 피 뽑고 눈물도 짜겠다” 이날 안 대표는 야권 단일후보 결정에 대해 “이 정권에 분노하는 서울시민들이 하면 된다”며 국민의힘으로의 입당을 완곡하게 거절했다. 안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누가 단일후보가 되는지는 이차적인 문제다. 단일화를 이루는 것 자체가 중요하다”면서 “저로 단일화하자고 주장하는 것이 아니다. 이 정권의 무능과 폭주를 비판하고 정권 교체를 간절히 원하는 국민의 뜻에 따르자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결국 중립지대에서 ‘시민 후보’를 뽑는 방식으로 단일화해야지, 국민의힘에 합류해 경선을 치르지는 않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안 대표는 “누군가는 안철수가 끝까지 해낼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하지만, 단일화는 모든 야권이 힘을 합쳐 반드시 해내야 한다”면서 “피가 모자란다면 피를 뽑고, 눈물이 부족하다면 눈물도 짜내겠다”고 말했다.김재원 “안철수 이기려면 겁 줘야”“치킨게임서 김종인 핸들 뽑고 시동” 이러한 안 대표를 대해 김재원 전 국민의힘 의원은 일부 자당 의원들에게 안 대표에 대한 미련을 버리라며 안 대표에게 날을 세우는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을 밀어주라고 촉구했다. 김 전 의원은 서울시장 야권 후보 단일화를 두고 국민의힘과 안 대표 간 갈등을 치킨게임에 비유하며 “치킨게임에서 이기려면 상대방에게 겁을 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전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안철수 걱정만 해야하는 이런 선거판 내 생전에 처음 본다”며 최근 안 대표를 놓고 빚어지고 있는 국민의힘 안팎의 불협화음을 지적했다. 김 전 의원은 “제임스 딘이 출연한 영화 ‘이유 없는 반항’을 보면 1950년대 미국의 젊은이들 사이에서 유행했던 치킨게임인 2대의 자동차를 마주하고 돌진해서 핸들을 먼저 꺾는 쪽이 지는 장면이 나온다”고 말했다.그 결과 “끝까지 버티어 승리해 얻는 것은 담대하다는 자존심 확인, 핸들을 꺾어 패배하면 겁쟁이라는 오명을 쓴다”면서 기싸움에서 밀리면 돌아오는 건 치욕뿐이라고 했다. 김 의원은 안 대표를 잘 아는 “김종인이 핸들을 뽑고 브레이크를 파열시켜 시동을 걸려고 한다”면서 “안철수를 아는 사람이 안철수를 상대해야 본선에서 이긴다”라며 지금은 김 위원장에게 힘을 보탤 시기라고 주장했다. 김 전 의원은 “(국민의힘 의원들이) 안철수를 모르니 좋은 말만 한다”면서 “김종인 위원장은 ‘안철수가 나와도 국민의힘 후보자가 승리한다’는 ‘3자 필승론’을 주장하는데 안철수를 알기에 하는 말”이라고 강조했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소박하게, 품어주는 가족… 따뜻하게, 집콕시대 위로

    소박하게, 품어주는 가족… 따뜻하게, 집콕시대 위로

    집, 가족, 자연. 코로나 시대에 더욱 애틋하고, 절실해진 이름들이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한 ‘집콕’의 일상화는 평소 잊고 지냈던 집과 가족의 소중함을 일깨웠고, 전 세계를 초토화시킨 변종 바이러스는 자연과 환경에 대한 인류의 무지와 오만함에 경종을 울렸다. 한국 근현대미술사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는 화가 장욱진(1917~1990)은 평생 집과 가족, 자연을 화폭에 담았다. 일제강점기, 한국전쟁, 산업화 등 혼돈과 격동의 시대를 거치며 그가 그렸던 거의 모든 그림에 빠지지 않고 등장한다. 13일 서울 삼청동 현대화랑에서 개막한 장욱진 30주기 기념전 ‘집, 가족, 자연 그리고 장욱진’은 이 세 가지 주제를 대표하는 작품 50여점을 한자리에 모았다. 시대를 초월해 언제나 공감할 수 있는 테마이지만 시기가 시기여서일까. 수십 년의 세월을 건너 코로나로 상처 입은 이들에게 건네는 거장의 따스한 위로처럼 느껴진다.●현대화랑, 새달 28일까지 전시 일본 도쿄제국미술학교 서양화과를 졸업한 장욱진은 1947년 유학 시절 동료 화가였던 김환기, 유영국, 이중섭 등과 ‘신사실파’를 결성해 동인 활동을 펼쳤다. 1954년 서울대 미대 대우교수가 됐지만 1960년 홀연히 교수직을 버리고, 인적 드문 경기도 양주로 떠났다. 내성적이며 은둔적인 기질이 활동적인 사회생활과 맞지 않았던 탓이다. 그곳에서 슬래브 지붕으로 된 열 평 남짓한 시멘트 집을 짓고 홀로 생활하며 전업작가로서 그림에만 몰두했다. 한강변 언덕에 자리한 ‘덕소 화실’ 시절은 12년 동안 이어졌다. “집도 작품”이라고 즐겨 말했던 장욱진은 이후에도 한적한 시골의 오래된 한옥과 정자를 손수 고쳐 아틀리에를 만들었다. 자연 속에 머물며 어린아이 같은 순수한 마음과 이상향을 꿈꿨던 그는 1975년 낡은 한옥을 개조한 명륜동 화실, 1980년 농가를 수리한 충북 수안보 화실, 1986년 초가삼간을 고친 용인 마북동 화실로 옮겨 다니며 집과 공간, 건축에 대한 애정과 관심을 작품에 응축시켰다.●“누구보다도 사랑” 평생 버팀목 됐던 가족 장욱진에게 가족은 평생 버팀목이었다. 그는 생전 “나는 누구보다도 가족을 사랑한다. 그 사랑이 그림을 통해 이해된다는 사실이 다를 뿐”이라고 했다. 전업작가가 되면서 생계는 아내가 도맡았는데, 미안하고 애틋한 마음을 담아 개인전을 결혼기념일이 있는 4월과 아내 생일이 있는 9월에 열곤 했다고 한다. 장욱진의 그림에 담긴 자연은 목가적이고 낭만적이다. 간결한 형태의 집과 그 안에 옹기종기 모인 가족을 평화롭게 감싸는 자연은 소란스러운 도시에선 결코 만날 수 없는 도원경처럼 묘사된다. 집과 가족, 자연이 작품 안에서 그만의 우주로 다시 태어난 듯하다.장욱진의 작품은 실제로 보면 예상보다 크기가 작은 경우가 많다. 우편엽서만 한 작은 종이와 캔버스에 그가 하고 싶은 이야기와 표현하고자 하는 이미지가 절묘하게 조화를 이루고 있다. 원근법과 비례를 의도적으로 허문 자유로운 화풍은 아이 같은 동화적인 상상력을 보여 준다. 이를 두고 정영목 서울대 명예교수는 “칼날 같은 예리함과 조금도 용서될 수 없는 준엄함이 있지만 겉으로는 아이들도 그릴 수 있다 할 만큼 평이한 체를 만들어 나가는 것이 그의 그림”이라고 했다. 전시는 2월 28일까지. 이순녀 선임기자 coral@seoul.co.kr
  • ‘위로의 숲’ 바람 따라… 설국동화 속으로

    ‘위로의 숲’ 바람 따라… 설국동화 속으로

    숲길은 언제나 옳다. 겨울에도 다르지 않다. 북극 한기를 머금은 바람도 숲 안에선 푸른 바람으로 바뀐다. 전남 장성에 국립장성치유의숲(옛 축령산 편백숲)이 있다. 가늠조차 되지 않는 157만㎡(약 47만 5000평)의 거대한 면적에 수령 50~60년의 아름드리 편백나무, 삼나무가 빼곡한 곳이다. 겨울철 눈이 내릴 때면 숲은 동화 속 설국으로 변한다.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위로가 되고, 무엇을 해도 영화 같은 장면이 만들어진다. 숲 주변에 금곡영화마을, 필암서원 등 명소들도 많다.축령산 편백숲은 조림지다. 한국의 대표적인 독림가 중 한 명인 춘원 임종국(1915∼1987)이 한국전쟁 뒤인 1956년부터 1976년까지 사재를 털어 심고 가꾼 곳이다. 춘원 사후에 숲의 소유권은 이리저리 흩어졌고, 이를 산림청이 모두 사들여 치유의 숲이란 이름으로 다시 세상에 내놓았다.●축령산 중턱에 자리잡은 편백숲 편백숲은 축령산 중턱에 있다. 진입할 수 있는 곳은 추암마을, 모암마을, 문암마을, 금곡영화마을 등이다. 이 가운데 금곡영화마을은 금곡안내소까지 2.6㎞ 정도 오르막길을 올라야 해서 들머리로는 잘 활용되지 않는 편이다. 가장 많은 이들이 찾는 곳은 모암마을이다. 아름다운 저수지 모암지, 예쁜 펜션 등 다양한 볼거리들이 어우러졌다. 모암마을에서 임도를 따라 1.5㎞ 정도 오르면 안내센터가 나온다. 여기서부터 짙은 편백숲이 펼쳐진다. 편백숲 안에는 ‘솔내음숲길’, ‘산소숲길’, ‘물소리숲길’ 등 다양한 이름의 길이 조성돼 있다. 총연장이 18㎞를 넘는다. 각자 체력에 맞는 코스를 선택해 걸으면 된다. 산 전체를 에두르는 23.6㎞의 ‘산소길’도 조성돼 있다. 산책로 대부분에 눈이 쌓인 만큼 아이젠과 스패츠 착용은 필수다.●수십 가구 모여 앉은 금곡영화마을 축령산 정상은 약 621m다. 평소라면 두 시간 안팎에 오갈 수 있지만 폭설이 내린 뒤라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거의 러셀(눈길 뚫기)과 다름없는 심설 산행을 해야 한다. 전문가가 아니라면 가급적 휴양림 내에 조성된 산책로만 돌아보길 권한다. 눈 쌓인 겨울철엔 경사진 숲길에서 특별한 놀이를 즐길 수 있다. 눈썰매와 스노 슈잉이다. 예전엔 비료포대로 썰매놀이를 즐겼지만 요즘은 가벼운 플라스틱 재질의 눈썰매를 타고 내려오는 이들이 대부분이다. 스노 슈잉은 이름 그대로 ‘스노 슈’를 신고 눈 위를 걷는 레포츠다. 예전 설피처럼 눈에 빠지지 않는 형태로 제작돼 눈길을 걷는 재미가 아주 쏠쏠하다. 축령산 휴양림 주변에 둘러볼 명소들이 많다. 휴양림의 들머리 중 한 곳인 금곡영화마을은 영화 ‘태백산맥’, ‘내 마음의 풍금’, ‘만남의 광장’ 등의 배경이 됐던 산골마을이다. 돌담길을 따라 수십 가구의 주민들이 옹기종기 모여 산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필암서원 황룡면의 필암서원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이다. ‘한국의 서원’이란 이름으로 묶인 9곳의 서원 중 한 곳이다. 조선 선조 때의 성리학자인 하서 김인후를 배향하고 있다. 처음 세워진 건 1590년이다. 이후 여러 차례 중건되긴 했으나, 한국의 건물 중에선 드물게 1672년 이후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다. 오래된 건물인 만큼 정조가 쓴 경장각의 현판, 정문 노릇을 하는 확연루에 우암 송시열이 쓴 현판 등 독특한 볼거리가 많다. 현재는 코로나19 탓에 필암서원의 내부 관람이 불가다. 고색창연한 건물 전체를 볼 수 없는 건 아쉽지만, 붉은 홍살문과 확연루, 너른 솔숲 등 서원 바깥만 돌아봐도 부러 찾은 보람은 찾고도 남는다. 이웃한 홍길동 테마파크는 황룡면 아치실 마을에서 태어났다고 알려진 고전소설 속 주인공 홍길동을 내세워 조성한 다목적 공간이다. 홍길동 생가와 산채체험장, 국궁장, 오토캠핑장, 한옥 체험 시설 등으로 구성됐다. 이곳 역시 실내시설은 휴관 중이지만 실외 공간은 제약 없이 돌아볼 수 있다. 장성은 색깔로 마케팅 포인트를 잡은 도시다. 그래서 이름도 ‘옐로우 장성’이다. 노란 빛깔의 도시 정체성은 벽화 거리에서 확인할 수 있다. 장성읍 장성경찰서 주변, 북이면 사거리 등에 고흐 벽화거리가 조성돼 있다. 빈센트 반 고흐는 노란색을 상징하는 화가다. ‘해바라기’ 등 여러 작품에 노란색을 썼다. 장성역 등 읍내 곳곳의 노란색 시설물을 찾아보는 것도 각별한 재미를 안겨 준다. 글 사진 장성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 식당·숙박업은 ‘재난급 고용 한파’… 7명 중 1명 일자리 잃었다

    식당·숙박업은 ‘재난급 고용 한파’… 7명 중 1명 일자리 잃었다

    60대 이상 빼면 취업자 감소 90만명 육박자영업자인 비임금근로자 11만명 줄어정부, 코로나 사태 낙관·안일한 대응 탓전문가 “공공일자리 위주 정책 바꿔야”지난달 고용 상황은 숙박·음식점업 등 서비스업 종사자에겐 ‘재난’에 가까웠다. 7명 중 1명꼴로 일자리를 잃었다. 다른 업종을 포함한 전체 고용도 마찬가지다. 노인 일자리 사업 등으로 늘어난 60대 이상 취업자를 빼면 90만명 가까이 직장에서 내몰렸다. 뒤늦게 놀란 정부가 추가 대책을 예고했지만, 근본적인 체질 변화 없는 땜질식 처방으론 ‘언 발에 오줌 누기’라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13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0년 12월 및 연간 고용동향’을 보면, 지난달 숙박·음식점업은 코로나19 3차 대확산과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 조치 영향으로 취업자 수가 1년 전에 비해 무려 31만 3000명 줄었다. 2019년 12월 당시 이 업종 취업자가 234만명이었던 걸 감안하면 13.4%나 감소했다. 7명 중 1명 비율로 일자리를 잃은 셈이다. 도매·소매업(-19만 7000명)과 제조업(-11만명), 교육서비스업(-9만 9000명) 등도 감소 폭이 컸다. 지난달 전체 취업자 수는 1년 전에 비해 62만 8000명이나 줄었는데, 이마저도 노인 일자리 사업 등으로 60대 이상(24만 9000명 증가)이 선방한 덕분이다. 15~59세 취업자만 보면 87만 7000명 감소했다. 15~29세가 30만 1000명 줄었고, 30대(-24만 6000명)와 40대(-18만 3000명), 50대(-14만 7000명) 모두 큰 폭으로 뒷걸음질쳤다. 업종별로는 임금근로자 중 상용직(5000명)은 소폭 늘어난 반면, 임시직과 일용직은 각각 35만 1000명과 17만명 감소해 양극화가 극심했다. 주로 자영업자인 비임금근로자도 11만 2000명 줄었다.정부가 지난해 하반기 코로나19가 잠시 소강 상태였을 때 사태를 낙관하며 안일하게 대응한 결과라는 지적이 많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2차 대유행이 진정세를 보였던 지난해 10월 페이스북을 통해 “소비지표가 회복세를 보이는 점 등을 감안할 때 고용 개선세가 재개될 것으로 조심스럽게 예상한다”고 밝혔다. 앞서 정부는 중소기업계의 강력한 요구에도 한시적으로 지원 한도를 상향(휴업·휴직 수당의 3분의2→90%)한 고용유지지원금 특례를 9월 말로 종료했다. 지난달 29일 3차 재난지원금 지급 방안을 발표하면서 집합제한·금지 업종은 다시 특례를 적용키로 했지만, 이미 고용시장은 망가지고 말았다. 홍 부총리는 이날 주재한 비상경제 중앙대책본부 회의에서 ▲올해 공공기관 채용인원 45% 이상 상반기 채용 ▲공무원 3만명 충원 ▲1분기 정부 직접 일자리 사업 83만명 채용 등을 예고하며 ‘급한 불’ 끄기에 나섰다. 하지만 여전히 공공 위주의 일자리 정책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김태기 단국대 경제학과 교수는 “정부 재정을 투입한 공공·단기 일자리가 결국 코로나19로 한계에 다다른 것”이라며 “생산이 활발해야 일자리가 늘어난다는 것은 명확한 사실이고, 이를 위해 중소기업이 힘들어하는 주 52시간 근무제나 중대재해법 등을 유예하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양준석 가톨릭대 경제학과 교수는 “기업들이 코로나19가 확산되는 와중엔 일자리 늘리기가 힘들다면, 차선책으로 코로나19가 끝난 직후엔 바로 일자리가 생길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줘야 한다”고 촉구했다. 세종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세종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기저질환 없었다”…美의사, 화이자 백신 맞고 2주 만에 사망

    “기저질환 없었다”…美의사, 화이자 백신 맞고 2주 만에 사망

    ‘급성 면역 혈소판 감소증’ 진단사망자 아내 “기저질환 없었다…백신 부작용”화이자 “사망과 백신 접종 연관성 없어” 미국의 한 50대 의사가 화이자가 개발한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백신 접종 후 약 2주 만에 사망했다. 당국은 이 의사의 죽음이 백신과 관련이 있는지 조사 중이다. 부검 결과는 아직 나오지 않았다. 12알(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보도에 따르면 플로리다주 마이애미비치에 사는 산부인과 의사인 그레고리 마이클(56) 박사는 지난해 12월18일 화이자-바이오엔테크의 백신을 접종받았고, 이후 16일 만인 지난 3일 뇌출혈로 사망했다. 그의 아내인 하이디 네클만은 지난 5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남편이 지난달 18일 백신을 맞았으며, 3일 뒤 손과 발에서 점상출혈이 발생해 응급실을 찾았다고 설명했다. 이후 마이클은 면역혈소판감소증(ITP) 진단을 받고 중환자실에 입원했다가 결국 세상을 떠났다고 네클만은 전했다. 네클만은 남편이 백신 반응으로 인해 ITP에 걸렸다면서 “백신의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을 사람들이 알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인터뷰에서 그는 “남편에겐 기저질환이 없었다. 과거 어떤 치료제나 백신에도 큰 반응을 일으킨 적 없었다”면서 “남편이 담배를 피우지 않으며 복용하고 있는 약도 없었다”고 설명했다.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성명을 통해 “더 많은 정보가 확인되는 대로 이번 사안을 검토할 것”이라면서 “새로운 사실이 확인되고 필요한 조치가 있다면 적시에 공지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화이자는 성명에서 그의 사망에 대해 적극적으로 조사하고 있다면서 “현재로서는 백신 접종과 직접적인 어떠한 연관성도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펜트하우스’ 하도권 “‘시즌2’ 배로나 반전 기대”

    ‘펜트하우스’ 하도권 “‘시즌2’ 배로나 반전 기대”

    화제의 드라마 SBS ‘펜트하우스’에서 마두기 역으로 열연을 펼친 배우 하도권이 “시즌2에서 배로나의 반전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유튜브 채널 ‘은기자의 왜떴을까TV’와의 인터뷰에서 그는 “극중에서 제가 그 아이를 너무 괴롭혔기 때문에 배로나(김현수)가 좀 강해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12일 공개된 ‘펜트하우스’ 시즌2의 예고 영상에서 학교에서 괴롭힘을 당하는 배로나의 모습과 주석훈(김영대)와의 러브라인이 그려져 관심을 모았다. 하도권은 전작 ‘스토브리그’의 정의로운 강두기 역과는 180도 다른 박쥐같은 기회주의자 마두기 역을 맡아 코믹하면서 얄미운 연기로 주목받았다. 특히 팽팽한 극의 긴장감을 풀어주는 없어서는 안되는 ‘쉼표같은 존재’로 호평받았다.이번 작품에서 전작과는 정반대의 캐릭터를 잘 표현해보고 싶었다는 그는 ‘펜트하우스’의 인기 비결에 대해 “나의 모습 혹은 내가 싫어하는 누군가의 모습을 투영하면서 더 재밌게 보신 것 같다”고 말했다. ‘펜트하우스’ 팀의 분위기 메이커로 유명한 그는 “주단태 역의 엄기준은 평소에는 말이 없는 편이고, 수줍어할 때도 있다”면서 “하윤철 역의 배우 윤종훈도 남성미가 있는 스타일”이라며 배우들의 반전 매력을 공개했다. 이어진 마두기 과몰입 인터뷰에서 그는 “천서진 이사장 부친 사망 사건을 전혀 목격하지 않았고, 그것에 대해 아는 바가 전혀 없다. 저는 이사장을 협박하지 않았다”며 ‘마두가 엑스맨설’에 대해 강하게 부인했다. 이어 “헤라팰리스 아이들 부모님들이 껄끄럽다고 느껴본 적이 단 한번도 없다. 언제나 오셔서 컴플레인을 하셔도 마치 속삭이는 노랫소리 같다”고 말해 폭소를 자아냈다. 빵빵 터지는 마두기 과몰입 인터뷰는 네이버TV와 유튜브 채널 <은기자의 왜떴을까TV>에서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글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영상 박홍규 문성호 김민지 기자, 장민주 인턴기자 gophk@seoul.co.kr
  • [이미혜의 발길따라 그림따라] 세상의 혼란함을 마주하는 자세

    [이미혜의 발길따라 그림따라] 세상의 혼란함을 마주하는 자세

    올트의 그림은 적막하고 간결하다. 이 그림은 그가 생의 마지막 10년을 보낸 뉴욕주 우드스톡의 풍경이다. 겨울 한낮 마을 외곽 교차로에는 자동차가 지나간 흔적이 있을 뿐 사람은 없다. 붉은 집과 창고가 띄엄띄엄 서 있고, 그 위를 지나는 전깃줄이 희끄무레한 하늘을 가른다. 기하학적인 직선들 가운데 말라 죽은 나무 한 그루가 유일하게 곡선을 그리고 있다. 외롭지만 외롭다고 소리 내어 말하지 않는 그림. 새해가 밝았다. 희망찬 인사로 시작하지만 우리는 사는 일이 녹록하지 않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코로나는 언제나 물러갈까, 살림살이는 좀 나아질까, 올해도 얼마나 많은 노동자가 일하다 목숨을 잃을까…. 걱정이 꼬리를 문다. 지금보다도 훨씬 불안한 시대에 살았던 예술가는 세상을 어떻게 바라보았을까? 올트는 대공황과 제2차 세계대전이 일어났던 시대에 살았다. 부유한 사업가 집안에서 태어나 좋은 교육을 받고 자랐지만, 이십대 중반부터 그의 인생은 악몽으로 변했다. 형제 중 한 명이 자살한 데 이어 어머니가 정신병원에서 세상을 떠났다. 1929년에는 아버지가 세상을 떠났고, 대공황으로 주식시장이 붕괴하면서 집안의 재산 대부분이 사라졌다. 남은 두 형제는 절망과 충격을 이기지 못하고 잇달아 자살했다. 올트는 술을 마시기 시작했다. 독한 술은 시력을 마비시켰고, 그의 엉뚱한 말과 행동은 친구들이며 거래하던 미술상을 멀어지게 했다. 1937년 무일푼이 된 올트는 뉴욕 생활을 청산하고 우드스톡으로 갔다. 부인이 벌어 오는 적은 돈으로 살며 가난과 점점 커지는 고독 속에서 우드스톡의 집과 헛간과 들판을 그렸다. 1948년 12월 30일 밤 올트는 술에 취해서 집으로 돌아가다 얼어붙은 강둑에서 미끄러져 익사했다. 아마 자살이었을 것이다. 올트는 자신의 인생에 대해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일기도, 편지도 남기지 않았다. 기하학적인 명료함을 지닌 그림에는 일말의 슬픔과 불안이 떠돌지만, 그는 품격을 잃지 않는다. 인간 올트는 운명 앞에 무력했으나 예술가 올트는 그림을 통해 이 세상의 혼란함에 질서를 부여한다. 창고 앞에 서 있는 비틀린 나무를 한참 동안 바라다본다. 미술평론가
  • 금천, 꿈이 피어나는 특별한 카페… 학교 밖 청소년들 ‘성장 로스팅’

    금천, 꿈이 피어나는 특별한 카페… 학교 밖 청소년들 ‘성장 로스팅’

    “코로나19가 빨리 진정돼서 이 카페가 학교 밖 청소년들이 모여 차도 마시고 대화를 나누며 자유롭게 놀 수 있는 공간이 되길 꿈꿉니다.” 지난해 11월 서울 금천구 독산동 도로변에 작지만 특별한 카페가 문을 열었다. 서울시 최초로 학교 밖 청소년들로 구성된 협동조합 ‘원두’가 개점한 커피전문점 ‘데일리 로스팅’이다. 원두는 서울시립금천청소년센터 내 비인가 대안학교 ‘원두’ 졸업생과 학교 밖 청소년 7명이 모여 지난해 5월 설립했다. 협동조합 원두의 구성원들은 건강 문제나 가정환경 등 다양한 이유로 중·고등학교를 다니다가 그만뒀다. 이들은 대안학교 원두에 다니면서 자립지원 프로그램 중 카페 창업을 위한 교육을 받고 커피 바리스타와 로스팅 자격증 등을 취득했다. 협동조합 이사장을 맡은 채석진(22)씨는 선택적 함묵증으로 대인기피증을 앓으면서 힘든 시기를 겪었지만 조합원들과 카페를 함께 운영하면서 차츰 나아지는 자신을 발견했다. 채 이사장은 “커피를 통해 손님들을 만나며 제 삶을 다시 바라보게 됐다”면서 “개인적으로는 목표를 세우고 완벽하게 해냈던 적이 없었는데 카페를 운영하면서 성취감을 느끼게 됐고 함묵증을 치유하는 데도 큰 도움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렇듯 협동조합 원두는 학교 밖 청소년들이 사회에 진출하기 전에 다양한 경험을 쌓으며 꿈을 키우고 한 뼘씩 성장하는 발판이 되고 있다. 조합원들을 곁에서 지도해 온 서울시립금천청소년센터 청소년교육팀의 노지형 주임은 “학교 밖 청소년들은 성인이 돼 사회에 진출해도 적응하는 데 시간이 오래 걸려 어려움을 많이 겪는다”면서 “그런 면에서 원두는 학교 밖 청소년들이 사회에 진출하기 전에 경험을 쌓으며 자신이 잘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모색하는 계기를 마련해 준다”고 설명했다. 협동조합 원두가 따뜻한 꿈을 키울 수 있었던 데는 금천구의 전폭적인 지원의 힘이 컸다. ‘데일리 로스팅’ 사업이 주민참여예산사업으로 선정되면서 지난해 5000만원을 지원받았다. 유성훈 금천구청장도 지난해 ‘데일리 로스팅’ 개점식에 참여하며 응원을 보탰다. 노 주임은 “지난해에는 공모사업에서 선정되면서 지원금을 받았지만 당장 올해부터는 카페가 자립해야 하는 상황”이라면서 “향후 카페 운영 계획 등에 대해 금천구와 끊임없이 소통하면서 발전 방향을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실 카페 ‘데일리 로스팅’은 지난해 코로나19 여파로 인해 재정난을 겪었다. 하지만 ‘위기는 곧 기회’라는 말이 있듯 조합원들은 지금 새로운 계획을 구상하며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올해는 직접 로스팅한 원두를 다른 카페에 판매하고 음료와 빵 등을 직접 배달하는 서비스도 준비하고 있다. 채 이사장은 “카페에서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하는 ‘1일 영화관’ 등의 기획 프로그램을 진행하거나 커피 교육을 할 수 있는 세미나 공간으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문 대통령 ‘비대면 남북대화’ 제안에…통일부, 영상회의실 ‘긴급 입찰’

    문 대통령 ‘비대면 남북대화’ 제안에…통일부, 영상회의실 ‘긴급 입찰’

    ‘남북 영상회의실’ 4월 구축 목표 통일부가 북한과의 비대면 회의를 위해 오는 4월까지 남북회담 영상회의실을 구축하기로 하고 12일 긴급 입찰 공고를 냈다. 전날 문재인 대통령이 신년사에서 북한을 향해 ‘비대면 대화’를 제의한 뒤 곧장 준비에 나선 것이다.영상회의실은 서울 종로구에 있는 남북회담본부 회담장 대회의실에 설치될 예정이며, 공사 기간은 계약일로부터 60일 이내다. 다음달 2일 사업을 시작해 공사는 오는 4월 마무리된다. 통일부는 지난해 코로나19 국면 속에서 북한과의 대화가 더욱 어려워졌다고 보고, 향후 비대면 회담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올해 예산안에 비대면 영상회의실 구축 사업비를 반영하는 등 준비해 왔다. 여기에 문 대통령이 신년사를 통해 “언제든 어디서든 만나고, 비대면의 방식으로도 대화할 수 있다는 우리의 의지는 변함없다”며 북한과의 대화 의지를 밝히면서 속도가 붙었다. 영상회의실을 통해 실제 남북 대화가 성사되려면 북한과의 합의가 필요하겠지만, 기술적으로만 놓고 보면 남북 간 직통전화 회선을 활용해 충분히 가능한 것으로 전해졌다. 통일부 관계자는 문 대통령의 ‘비대면 대화’ 제의와 관련해 “북한이 호응하면 어떤 방식으로든 언제나 남북 간 대화가 가능하며 우리 정부는 준비가 돼 있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영상회의실 구축과 관련해서는 “업체 선정과 협의 과정에 시간이 더 걸릴 수 있지만 너무 끌지 않으려 한다. 4월쯤 완성될 것”이라고 말했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내 연인은 1000명”…성범죄 사이비 이슬람 설교자에 징역 1075년

    “내 연인은 1000명”…성범죄 사이비 이슬람 설교자에 징역 1075년

    사이비 이슬람 종교단체를 이끌며 성범죄를 일삼은 남자에게 기록적인 중형이 선고됐다. 터키 사법부가 범죄단체 결성, 성범죄 등의 혐의로 기소된 방송설교자 안단 옥타르(64)에 징역 1075년을 선고했다고 에페통신 등 외신이 11일 보도했다. 사이비 단체의 핵심 역할을 한 그의 최측근 2명에겐 각각 211년과 186년형을 내려졌다. 자신을 따르던 사이비단체 관계자 236명과 함께 기소된 그는 재판에서 "내겐 1000명 넘는 연인이 있다"는 등 궤변으로 혐의를 부인했다. 옥타르는 성범죄에 대해 "내 마음엔 여성들에 대한 사랑이 넘친다. 사랑은 지극히 인간적이자 이슬람적인 품성"이라고 주장했다. "나는 극단적으로 센 남자"라는 말도 했다. 자택에서 발견된 6만9000여 피임약에 대해선 생리불순이나 피부질환 치료를 위해 사용한 것이라고 터무니없는 주장을 폈다. 하지만 피해자들의 증언 앞에 궤변은 통하지 않았다. 17살에 문제의 사이비 종교단체에 들어갔다는 한 여성은 상습적으로 성폭행을 당했고, 그때마다 "피임약을 먹도록 강요를 받았다"며 옥타르의 주장을 정면으로 반박했다. 재판부는 성폭행, 미성년자 성추행, 사기, 정치군사적 스파이 행각 등 혐의가 모두 인정된다며 징역을 선고했다. 1990년대 이른바 섹스스캔들에 연루되면서 세상에 알려지기 시작한 옥타르는 2011년 방송으로 포교활동을 시작했다. 이슬람의 가치관을 널리 알린다는 종교방송이었지만 내용은 선정적이고 논란거리였다. 주변엔 언제나 여자들이 가득했고, 옥타르는 여자들을 '고양이'라고 부르곤 했다. 젠더 평등과 여성의 인권을 침해했다고 당국의 주의나 경고를 받은 것도 여러 번이다. 외신은 "그의 이단성을 지적하는 정통 이슬람 측 고발도 빗발쳤다"고 보도했다. 호화롭게 방탕한 생활을 하던 그가 쇠고랑을 찬 건 2018년, 금융범죄에 연루된 사실이 드러나면서다. 옥타르는 금융범죄 혐의로 200명이 넘는 조직원과 함께 체포됐다. 방송국은 폐쇄되고 부동산 등 그의 전 재산은 몰수됐다. 특히 자택 겸 방송스튜디오로 사용됐던 건물은 철거됐다.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In&Out] 동부구치소 집단감염, 과밀수용부터 해결해야/오창익 인권연대 사무국장

    [In&Out] 동부구치소 집단감염, 과밀수용부터 해결해야/오창익 인권연대 사무국장

    감옥이 몸살을 앓고 있다. 서울동부구치소에서 난리가 났지만, 내일은 또 어떻게 될지 불안하기만 하다. 국가기관시설에서 집단감염 사태가 발생했다는 것은 이해하기 힘들다. 감옥은 엄중 보안시설로 출입은 물론 재소자 이동까지도 엄격하게 통제하는 곳이다. 방역만 생각하면 최상의 조건일 수 있었는데도 허망하게 뚫렸다. 기강만 다잡으면 문제를 풀 수 있을까? 출입만 잘 통제한다고 방역에 성공하는 건 아니었다. 방역 당국이 꼭 피해야 한다며 강조하는 3밀, 곧 밀폐, 밀집, 밀접이 감옥에선 일상이다. 한국 감옥의 가장 큰 문제점은 언제나 과밀수용이다. 좁은 곳에 너무 많은 사람을 가둔다. 감옥에 사람이 넘치는 건 그만큼 범죄 발생이 많기 때문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 당장 가장 심각한 살인사건은 2019년 297건 발생했다. 대한민국에 5000만명이 넘게 사는데도 살인사건이 하루에 한 건도 일어나지 않았다. 2010년 4409건이던 강도 사건은 2019년 798건으로 줄었다. 사건 발생 자체가 이렇게 빨리 줄어드는 나라도 흔치 않다. 그런데도 감옥은 늘 만원이다. 한국 감옥의 하루 평균 재소자는 2019년 기준 5만 4624명이다. 미결 재소자가 1만 9343명으로 35.4%를 차지한다. 형사소송법이 규정한 불구속 수사 원칙만 지켜도 과밀수용을 상당히 해결할 수 있다. 예외 없이 사기죄로 처벌하는 단순 채무불이행만 해도 그렇다. 검사와 판사들은 이런 사람도 구속해야 채권자에게 돈 갚을 확률이 높아진다고 판단한다. 민사사건이 형사화하는 것도 모자라, 형사사법이 채권 추심의 한 방편이 돼 버렸다. 애초에 감옥에 보낼 필요가 없어서 벌금형을 선고받은 사람인데도 돈이 없다는 이유로 감옥에 보내는 사람만 해도 해마다 4만명이 넘는다. 감옥이 대규모 집단감염의 위험에서 벗어나려면, 그리고 ‘교정교화’라는 감옥 본연의 사명을 되찾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먼저 과밀수용부터 해결해야 한다. 방법은 얼마든지 있다. 미결수들은 10년 넘는 징역에 해당하는 범죄가 아니라면 불구속 상태에서 재판받도록 해야 한다. 형사소송법 제95조(필요적 보석)의 기준이 바로 그렇다. 구속 자체를 대폭 줄여야 한다. 형이 확정된 기결수도 마찬가지다. 건강이 나쁘거나, 나이가 많거나 적거나, 어린아이를 키워야 하는 부모라면 과감하게 풀어 줘야 한다. 가석방도 늘려야 한다. 가석방은 형기 3분의1만 넘으면 몸가짐이 양호하고 뉘우침이 뚜렷하면 풀어 줄 수 있는 제도다. 2019년 감옥의 정원은 4만 7990명이다. 현재 정원을 14% 초과하고 있다. 1인당 면적은 2.58㎡(0.78평)인데, 독일(7㎡) 기준을 적용하면 1만 8000명으로 줄여야 한다. 너무 좁은 곳에 너무 많은 사람을 가둬 놓고서도 별 탈 없을 거라 안심할 수는 없다. 당장 과밀수용부터 해결해야 한다.
  • 제대로 보여주는 커리 이대로 커리어 하이 시즌 만들 수 있을까

    제대로 보여주는 커리 이대로 커리어 하이 시즌 만들 수 있을까

    진정한 에이스의 시험대에 오른 스테픈 커리(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의 기세가 무섭다. 팀이 승리할 때마다 존재감을 드러내며 지난 시즌 부상 이탈로 팀이 최하위에 그쳤던 아쉬움을 씻어내고 있다. 커리는 지난 9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체이스 센터에서 열린 LA 클리퍼스와의 경기에서 3점슛 9개 포함 38득점 2리바운드 11어시스트 3스틸을 기록하며 팀의 115-105 승리를 이끌었다. 골든스테이트는 3쿼터 후반까지 22점 뒤졌던 경기를 화끈하게 뒤집었다. 골든스테이트는 5승 4패로 5할 승률을 넘겼다. 이 경기 불과 이틀 전과 완전히 딴판인 모습이었다. 커리는 이틀 전 클리퍼스를 상대로 13득점에 그쳤다. 팀도 101-108로 패배했다. 골든스테이트는 지난 시즌부터 안드레 이궈달라, 케빈 듀란트 등 왕조의 주축 멤버가 팀을 떠났고 커리는 만장일치 최우수선수(MVP)의 실력을 보여줘야 하는 시험대에 올랐다. 그러나 지난 시즌 커리는 부상으로 시즌을 제대로 소화하지 못했다. 코로나19 여파로 리그의 정상적인 운영도 어려웠다.이번 시즌 첫 2경기만 해도 우려가 따랐다. 골든스테이트는 브루클린 네츠와의 첫 번째 경기에서 99-125로 패했고 밀워키 벅스와의 두 번째 경기에선 99-138로 더 크게 패했다. 커리 역시 브루클린전 20점, 밀워키전 19점으로 기대에 못 미쳤다. 시카고 불스와의 경기에서 1점차 승리를 거두면서 반전을 보였다. 커리는 이 경기에서 36점으로 승리를 이끌었다. 포틀랜드 트레이블레이저스와의 시즌 두 번째 맞대결에서 62점을 넣은 기록은 커리의 역대 한 경기 최다 득점으로 커리의 스타성을 다시 한 번 미국 전역에 보여주기에 충분했다. 62점 골 폭풍에 힘입어 커리는 이번 시즌 평균 30.6점을 넣고 있다. 아직 9경기에 불과하지만 득점만 따지면 2015~16시즌 30.1점을 넘는 커리어 하이다. 3점슛 성공률이 39.4%로 커리답지 않게 40%가 못 되는 것이 흠이지만 지금의 경기력으로 보면 어렵지 않은 분위기다. 미국프로농구(NBA) 최고의 슈퍼스타는 언제나 그 팀을 자신의 팀으로 만들었다. 마이클 조던의 시카고 불스, 코비 브라이언트의 LA 레이커스가 그러했다. 커리 역시 커리의 골든스테이트를 만들어야 하는 만큼 커리가 어떤 시즌을 만들어낼지 주목된다.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이천시청과 중리택지지구를 연결하는 거리광장 만든다

    이천시청과 중리택지지구를 연결하는 거리광장 만든다

    이천시청과 중리택지지구를 하나로 연결하면서 지역상권과 함께할 수 있는 각종 축제가 가능한 거리광장이 조성된다. 엄태준 이천시장은 8일 온라인 실시간 기자회견을 열고 현재 진행 중인 중리택지지구 신도시와 이천시청을 연결하고 주민참여와 소통이 광장을 조성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엄태준 시장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이천시는 다양하고 많은 지역축제를 개최하고 있는데 지역상권과 분리 개최됨에 따라 지역 상인들이 불만을 호소하고 있다”면서 “중리신도시가 조성되기 전에 이천시청과 신도시를 연계할 수 있는 ‘이천시민 모두의 광장’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엄 시장은 지난 2008년 조성된 이천시청 광장의 비효율성을 해결하고 지역상인과 시민들이 함께 할 수 있는 지역축제 개최를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를 도모한다는 취지로 광장을 조성해 시민들에게 돌려준다는 구상이다. 이천시의회에서 이천아트홀방향으로 차량 우회가 가능하다는 점을 활용, 각종 축제나 대규모 행사 개최할 때면 시청 앞 도로를 막고 이천시청 광장과 35m도로, 이천세무서 앞 시유지까지 활용한 공간을 마련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거리축제나 각종 지역축제, 대규모 행사시 이 공간을 활용하고 평상시에는 시민들이 서로 소통할 수 있는 공간으로 활용하게 된다. 새롭게 조성되는 중리택지지구 개발이 마무리되기 전 약35미터의 대로로 인해 동선과 녹지축이 단절된 신도시와 이천시청을 연결하고 각종 축제개최가 가능한 거리광장을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시는 이를 위해 2019년 거리광장 조성에 대한 기본구상을 마치고 2020년 본예산에 이천시의회 의원들의 승인을 받아 실시설계 용역비 3천만원을 편성했다. 2020년 1월 ‘이천시민 모두의 광장’이라는 컨셉 아래 실시설계 용역을 착수, 2020년 11월에 용역을 완료하고 2021년 본예산에 공사비를 확보한 상태다. 엄 시장은 이날 온라인 기자회견에서 예산심의 과정에서 빚어진 시의원간 갈등과 관련된 질문에 “광장활용에 대한 필요성을 인지하고 오랜 기간 검토하고 중리택지지구 개발이 완료되기 전에 진행하기 위해 이천시의회의 예산승인을 미리 받고 추진한 것”이라며 “2020년 예산심의에서 실시 설계비를 받아 진행하고 이번에 공사비를 받은 것인데 갈등을 빚고 이를 가지고 시민사회에 잘못된 정보를 제공하는 것은 이해가 안된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아기 얼굴이 큰바위로 변했어요” 中 ‘호르몬크림’ 파문

    “아기 얼굴이 큰바위로 변했어요” 中 ‘호르몬크림’ 파문

    가짜 분유 논란으로 홍역을 치른 중국에서 이번에는 호르몬크림 파문이 불거졌다. 8일 중신경위는 중국 푸젠성 장저우시에서 저질 아기 크림 논란이 일어 관련당국이 조사에 착수했다고 보도했다. 얼마 전 장저우시 부모들이 특정 아기 크림에 대한 문제를 제기하고 나섰다. 해당 크림을 발린 뒤 아기들에게서 다모증과 얼굴 부종, 급성 비만, 성장지체 같은 이상 증세가 나타났다는 내용이었다.해당 제품은 푸젠성 소재의 한 화장품회사가 만든 것으로, 살균효능이 있다고 제품을 홍보해왔다. 하지만 예기치 못한 부작용이 발생하면서 부모들은 크림 성분에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실제로 한 아기는 두달 간 해당 크림을 사용한 이후 얼굴이 비정상적으로 붓고 체중이 늘어나는 등 이상 증상을 겪었다. 제보를 받은 유명 블로거가 지난해 12월 11일 문제가 된 아기 크림 두 종의 분석을 의뢰한 결과, 두 제품 모두에서 30㎎/㎏이 넘는 '클로베타솔 프로피오네이트'가 검출됐다. 이는 스테로이드호르몬인 글루코코티코이드의 일종으로, 화장품에 배합이 금지된 성분이다. 스테로이드 효능 강도가 7단계 중 가장 강력한 효과를 나타내는 1단계에 해당되어 우리나라에서는 의사 처방이 있어야 사용할 수 있는 전문의약품 성분이다.중국 현지 전문의 역시 "어린이는 호르몬제 흡수율이 성인보다 높기 때문에 18세 이하 어린이에게는 사용해서는 안 되는 성분이다. 성인도 2주 이상은 사용하지 말아야 하며, 사용 면적도 10% 내외로 제한해야 한다"고 밝혔다. 다만 클로베타솔 프로피오네이트가 함유된 연고나 크림을 바르는 것만으로 다모증이나 비만 같은 부작용이 발생했다는 부모들의 주장에는 100% 동의할 수 없다고 말했다. 앞서 2019년 5월 관련 당국 검사 보고서에는 해당 제품이 호르몬제나 항생제를 함유하지 않은 정상 제품으로 기재됐다.문제가 불거지자 장저우시위생건강위원회는 8일 성명을 내고, 제조사에 리콜을 명령했다고 밝혔다. 위건위는 또 현장에서 크림 샘플과 제품 포장지 등을 수거해 분석을 의뢰했다고 설명했다. 해당 기업은 제품 생산을 일시 중단하고, 판매상에게 관련 상품을 모두 폐기하라고 통보한 상태다. 중국은 지난해 가짜 분유 파동으로 한 차례 홍역을 치른 바 있다. 당시 특정 영유아용품점의 특수 분유를 먹은 아기들은 모두 두개골이 기형적으로 커지는 부작용을 겪었다. 일부는 비타민D 결핍으로 뼈가 변형되거나 성장 장애가 발생할 수 있는 구루병 진단을 받았다.부모들은 우유 알레르기가 있으니 아미노산 분유를 먹이라는 의사 권유에 따라 비싼 특수 분유를 길게는 1~2년씩 사먹인 걸로 알려졌다. 하지만 특수 분유로 알고 먹인 분유는 유아에게 필요한 영양 성분이 거의 없는 단순 고체 음료에 불과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부모들은 수십년 째 근절되지 않고 반복되는 분유 파동에 분노를 감추지 못했다. 중국은 2004년 가짜 저질 분유를 먹은 아기 수십 명이 사망하고 수백 명이 대두증에 걸린 것을 비롯해, 2008년 공업용 멜라민 분유 파동으로 아기 6명이 숨지고 수십만 명이 신장결석으로 고통받은 사례가 있다. 여기에 이번 저질 호르몬크림 사태까지 겹치면서 중국 부모들의 불신과 불안감은 커져만 가고 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노마스크’ 당대회 중에 방역 강조한 北...“해이해지면 구멍생긴다”

    ‘노마스크’ 당대회 중에 방역 강조한 北...“해이해지면 구멍생긴다”

    노동신문 “비상방역사업은 혁명 과업”정작 당대회 참석자들은 마스크 안 해북한이 최대 정치 행사인 제8차 노동당대회 기간 중에 코로나19 방역을 강조하고 나섰다. 하지만 7000명에 달하는 당대회 참석자들은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고 거리두기 등 방역 지침도 준수하지 않고 있어 ‘언행일치’가 안 된다는 지적이 나온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8일 “비상방역사업은 새해에 들어와서도 모든 초소와 일터에서 첫 자리에 놓고 수행해야 할 중차대한 혁명 과업”이라며 “보건 위기가 종식될 때까지 계속 고조시켜야 하는 것이 전 인민적인 방역의식”이라고 지적했다. 신문은 또 “비상방역 사업이 장기화하고 있는 조건에서 사람들이 순간이나마 해이해지고 만성화에 빠지면 방역 진지에 엄중한 파공(구멍)이 생기게 된다”면서 “가장 믿음직한 무기는 방심과 해이를 모르는 초긴장의 방역의식”이라고 했다. 방역 장기화로 주민들 긴장이 풀릴 것을 우려해 고삐를 죄는 모습이다. 특히 주민을 대상으로 한 방역 교육을 구태의연하게 해서는 안 되고, 주민의 방역의식 수준과 심리를 파악해 실효성있게 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신문은 “창조적으로 참신하게 사상교양 사업을 벌이는 것은 오늘 대중의 방역의식을 높이는 데서 중요한 요구”라며 “어제나 오늘에나 별반 차이가 없는 내용과 형식을 가지고 사상교양 사업을 진행하면 반드시 감화력이 떨어지게 된다”고 지적했다. 북한은 당대회 개최를 앞둔 지난해 말, 코로나19 방역을 최고 단계인 ‘초특급’으로 격상하고 마스크 착용과 소독 등을 의무화했다. 하지만 정작 지난 5일 개막한 당대회 참석자들은 이러한 방역 원칙을 지키지 않고 있다. 확진자가 1명도 없다는 점을 과시하기 위한 의도로 풀이되지만, 참석자 7000명 모두 마스크를 쓰지 않은 것은 코로나19 확산에 대한 문제 의식이 없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왔다. 당대회 행사장에서는 한 칸씩 띄어 앉는 거리두기도 시행되지 않았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금은방서 2500만원 상당 훔쳐 도주…잡고보니 현직 경찰관(종합)

    금은방서 2500만원 상당 훔쳐 도주…잡고보니 현직 경찰관(종합)

    차량 번호판 가리는 등 치밀하게 범행억대 도박 빚에 시달리다 범행 저질러 금은방을 털고 잠적했던 현직 경찰관이 경찰에 붙잡혔다. 7일 광주 남부경찰서는 특수절도 혐의로 임모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달 18일 오전 4시쯤 광주 남구 월산동 한 금은방에서 2500만원 상당의 귀금속을 훔쳐 달아난 혐의를 받고 있다. 사건 발생 초기 피해 금액은 5000만원으로 추정됐지만, 금은방 주인이 사라진 귀금속을 헤아려본 결과 2500만원 상당의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임 경위는 마스크와 모자를 착용하고 미리 준비한 도구로 잠겨있던 금은방 문을 부수고 가게로 침입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범행에 쓰이는 차량의 번호판을 가리는 등 치밀하게 범행을 저질렀다. 치밀한 범행 수법으로 수사에 난항을 겪은 경찰은 범행 20일 만인 전날 광주 모처에서 임 경위를 붙잡았다. 경찰에 붙잡힌 임 경위는 범행을 자백한 것으로 전해졌다. 임 경위는 억대의 도박 빚에 시달리다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수사가 진행되는 대로 구속영장 신청 여부를 검토할 예정이다. 다만 임 경위의 소속 기관인 광주 서부경찰서는 공식적인 통보를 받지 못했다는 이유로 직무 해제나 징계 등을 논의할 단계는 아니라고 밝혔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검은 숲의 호수 끝엔 인어 아가씨가 할로! 초록 숲의 겨울 끝엔 하얀 구름바다 할로!

    검은 숲의 호수 끝엔 인어 아가씨가 할로! 초록 숲의 겨울 끝엔 하얀 구름바다 할로!

    “독일에선 새해에 뭐해? 한국에선 부모님께 세배하고 아이들은 돈 받고, 큰 자식들이면 부모님께 돈 드리고. 그리고 가족들이 다 모여서 떡국 먹어.” 새해마다 가족과 보내던 아침이 이젠 사무치게 그리운 시간이 됐다. ‘떡국’이라는 말을 내뱉는 순간 떡국은 또 얼마나 먹고 싶었던지. 소고기 반, 물 반일 정도로 푹 넣고 끓인 고기 국물에 혀가 착착 감기던 엄마 표 떡국도 베를린에선 먹을 수 없다. 그래도 육개장 국물로 만든 이상한 떡국 안 사 먹고(작년에), 올해는 내가 직접 만들어 먹은 것만으로도 새해를 두 배는 잘 시작한 기분이다. 할 줄 아는 음식이 늘어갈수록 퍽퍽한 외국살이도 조금씩 야들야들해지는 기분이다.●행운을 가져다주는 새해 도넛, 판쿠흔 “독일에선 특별하게 뭐 하는 게 없는데…. 그냥 산책해.” 그래서 우리는 지난 1년 내내 했던 것처럼, 또 1월 1일부터 공원에 가서 산책을 했다. 오후 4시가 넘으면 도시는 캄캄해지고 한밤중 같은 어둠에 휩싸이므로, 마음은 2시부터 급해진다. 가는 길에 베이커리에 들러 시나몬롤도 하나 샀다. “그러고 보니 베를린에서도 새해에 먹는 게 있긴 해.” 남자친구가 말했다. 도넛같이 생긴 ‘베를리너 판쿠흔’ 이야기가 시작됐다. “베를린에선 이 도넛을 판쿠흔이라고 부르지만, 내가 자란 독일 남부에선 판쿠흔은 그냥 팬케이크를 말하거든? 그래서 이 도넛을 말할 땐 판쿠흔이라 하지 않고 그냥 ‘베를리너’라고 불렀어. 베를린 사람들이야 굳이 ‘베를리너’를 붙일 필요가 없으니까 그냥 판쿠흔이라고 부르는 거지.” 독일 지방에 따라 베를리너 혹은 판쿠흔이라 부르는 이 도넛은 우리에겐 던킨 도넛과 비슷한 모양새다. 가운데 구멍은 없고, 안에는 과일 잼이 들어 있다. 도넛 위에는 두꺼운 설탕 아이싱이나 파우더가 뿌려져 있다. 판쿠흔은 전통적으로 질베스터(새해 전야)나 로젠몬탁(사순절 전 월요일) 등 카니발 데이에 ‘행운을 가져다준다’는 의미로 먹었다.(하지만 지금은 1년 내내 먹는다.) 원래는 자두 잼을 넣는 것이 정석인데 요즘은 살구나 딸기, 오렌지 마멀레이드 잼을 넣기도 한다. 여러 개를 사는 경우 겨자가 들어간 판쿠흔도 슬쩍 한 개 끼워 둔다. 이 겨자 잼(?)을 먹는 사람이 최고의 행운을 갖는다는 농담 때문이다. 행운이 찾아온다니, 베를리너들도 아무리 코가 알싸해져도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먹지 않을까? 재미 삼아 다음엔 아이들과 함께 먹어봐야겠다. 생각보다 날씨가 따뜻해서 오래 걸었다. 공원에는 사람이 정말 많았다. 정초에 산책하는 게 정말 풍습이기라도 한 것처럼 유모차를 끌고 온 아빠, 두 발 자전거를 타는 꼬마, 함께 걷는 커플 등 모두 각자의 산책에 열심이었다. 하지만 베를린에서 살다 보면 알게 된다. 특별한 날이라서 그런 게 아니라 원래 이렇게 많이 걷는다는 걸, 한겨울에도 공원 가는 게 당연한 일상이라는 걸.●검은 숲에서 가장 크고 깊은 호수, 뭄멜제 베를린에 오고 나서 보낸 첫 겨울은 생각보다 견딜 만했다. 해가 많이 안 나서 그렇지 영하로 내려가는 날도 별로 없고 포근하게 느껴지는 날도 많았다. 겨울 내내 눈은 거의 내리지 않았다. 드물게 한 번인가 왔던 것 같다. 눈은 남자친구 부모님이 사는 카를스루에(Karlsruhe)에 가서 제대로 보았다. 해를 넘겼으니 벌써 2년 전이다. 크리스마스 연휴를 그의 가족들과 보내고, 그중 하루는 둘이 여행을 했다. 나는 아주 오래전부터 ‘검은 숲’에 가고 싶었다. ‘블랙 포레스트’(Black Forest)라는 이름에 매혹돼 언제고 꼭 한번 가고 싶다고 생각했다. 독일어로는 슈바르츠발트, 하지만 독일어 발음이 낯선 내게는 ‘블랙 포레스트’라는 이름이 훨씬 신비롭게 다가왔다. 검은 숲은 독일 남서부 바덴뷔르템베르크주에 있다. 크게 북부의 검은 숲과 남부의 검은 숲으로 나뉘는데, 카를스루에에서는 북부의 검은 숲이 가깝다. 막연하게 동경하던 그곳을 사랑하는 사람과 가게 되다니, 살다 보니 이런 날도 오는구나, 쉽게 믿기지 않았다. 검은 숲의 북쪽을 향해 달리는 차 안은 따스하고 아늑했다. 이렇게 달린다면 몇백 시간을 달려도 좋겠다고 생각했다. 스위스를 여행하며 흔하게 보았던 샬레(오두막집)들이 독일의 검은 숲에도 똑같이 펼쳐졌다. 12월에도 파릇파릇한 풀들의 초원이 그대로 있는 것이 새삼 신기했다. 계절을 알 수 없는 초록색 초원을 지나 귀가 점점 먹먹해지는 산길을 달리니 이번엔 50m 앞도 보이지 않는 안개가 우리를 반겼다. 미스터리한 안개들이 몰려왔고, 점점 키가 큰 전나무들이 덩치를 드러냈다. 바덴바덴의 산 중턱에 걸려 있는 안개들을 뚫고 더 높은 데로 오르자 이번엔 새하얀 구름이 산 위에서 바다를 이루고 있었다. 말 그대로 구름바다였다. 이렇게 아름다운 운해를 본 것이 얼마만인지, 태어나 처음 본 것처럼 감탄했다. 구름이 바다를 이루고 있는 풍경을 내려다보며 산꼭대기에 오르자 이번엔 사방이 한겨울로 바뀌었다. 캐나다 로키산맥을 달리며 보았던 몇십m 되는 전나무들이 이곳에서도 눈을 얹고 있었다. 로키산맥의 마을 재스퍼에서 머물렀던 별장도 떠올랐다. 그런 고요한 별장이 많은 이곳 바덴바덴에서도 하룻밤을 머물며 스파를 해도 좋겠다 생각했다. 바덴바덴은 독일에서 온천 휴양지로 유명하다. 산을 넘어 우리가 도착한 곳은 뭄멜제(Mummelsee). 검은 숲의 남북을 잇는 분데스스트라세 500번 도로 옆에 바로 위치한 호수다. 북부에 있는 여러 분지 호수 중 사람들이 가장 많이 찾는다. ‘뭄멜제’라는 이름은 흰 수련을 뜻하는 이 지역 언어 ‘뭄메른’(Mummeln)에서 유래했다. 오래전에는 이 부근에 흰 수련이 많았다는데, 지금은 전혀 남아 있지 않다고. 지금은 물고기도 살지 않는다. 인기 관광지답게 주차장이 다 차서 좀 멀리 차를 세우고 푹푹 꺼지는 눈길을 걸어 호숫가로 향했다. 호수로 들어가기 전에 있는 기념품숍을 영혼 없이 둘러보고 곧장 호숫가로 갔다. 계단을 오르니 느닷없이 호숫가가 펼쳐졌다. 호수를 빽빽하게 둘러싸고 있는 눈 덮인 전나무 숲이 장관을 이루었다. 그리고 흰 숲의 풍경이 고스란히 호수에 투영됐다. 완벽한 데칼코마니. 신비로운 풍경이다. 하얀 눈의 정령들 때문에 해가 없어도 눈이 부셨다. 이미 많은 사람들이 저마다의 포즈로 사진을 찍고 있었다. 우리는 크게 호수를 한 바퀴 돌기로 했다.●인간을 도와준 인어들이 살고 있는 뭄멜제 뭄멜제는 여러 가지 전설을 갖고 있다. 그중 인어와 관련된 전설이 있다. 옛날 옛적에 이 호수에는 인어들과 인어를 지키는 인어 왕이 살았다. 인간들이 이 지역으로 들어와 집을 짓고 살기 시작하자, 왕은 특별히 한 인어를 선택해 인간과 같이 살게 했다. 인어는 호숫가에 살면서 밤에 사람들을 돕고, 춤추고, 노래하며 함께 지냈다. 인어는 양털을 물레에 돌려 좋은 털실을 만들어 인간에게 주었고, 인간들은 이 아름다운 털실로 짠 옷을 팔아서 돈을 많이 벌었다. 그리고 인어 왕은 매일 새벽 1시가 되면 인어들을 불러 물속으로 데려갔다. 뭄멜제에서 새벽 1시는 인어들이 집으로 돌아가는 시간이었다. 불행은 언제나 그렇듯 인간들이 불러왔다. 돈맛을 안 인간들이 점점 돈을 버는 데에 혈안이 됐다. 화가 난 인어 왕은 더이상 인간을 도와주지 않고 인어들을 데리고 물속으로 사라져 버렸다. 많은 작가들이 이 인어 이야기를 비롯해 호수에 전해내려오는 여러 전설과 관련된 내용을 작품으로 만들었다. 그리고 그 다양한 작품과 조각상들이 호수 곳곳에 설치돼 있다. 물레를 돌리는 인어의 모습이 새겨진 나무 조각상도 있고 호수 한가운데에서 피는 꽃을 손에 넣으면 투명인간이 된다는 마법의 ‘푸른꽃’도 세워져 있다. 호수 중간쯤 가면 베르그 호텔을 바라보고 있는 인어상을 볼 수 있다. 바위 위에 다소곳이 앉아 있는 이 인어가 사람들과 함께 살던 인어다. 이 인어는 사람들이 자신감을 갖고 서로에 대한 연민을 가질 수 있도록 돕고, 호수와 숲에 살던 인어들과 동물도 보살폈다. 안내판에는 가지고 있는 근심을 호수에 던지고 인어가 속삭이는 말을 들으라고 써 있다. 그리고 스스로에게 가장 중요한 소원을 인어에게 빌라고. 그러면 인어가 웃으며 들어줄 거라고.●눈오는 날 다시 걷고 싶은 둘레 800m 호수 이곳 마을 사람들은 뭄멜 호수를 신성시했다. 호수에 돌을 함부로 던지면 폭풍우가 몰려오고, 반드시 해코지를 당한다고 믿었다. 호수의 깊이는 무려 18m. 저 캄캄한 물속에 지금도 인어가 살고 있다고 해도 전혀 이상하지 않을 깊이였다. 호수의 둘레는 800m다. 인어상을 지나고 나면 동화 속에 나올 것 같은 하얀 전나무 숲길과 더 깊은 산책 길로 이어진다. 남자친구의 낮고 얇은 초록색 스니커스는 눈길에 금세 젖었다. 가다 서기를 반복하며 사진을 찍고 시간을 지체하는 사이, 젖은 발이 엄청 시렸을 텐데 싫은 내색 한번 하지 않아서 몰랐다. “발이 점점 얼고 있어.” 짜증이라곤 조금도 섞이지 않은 그의 말이 호숫가의 얼음처럼 고요했다. 그제서야 눈치를 챈 나는 카메라를 가방에 집어넣고 서둘러 걸어 나왔다. 출발했던 지점으로 돌아와 베르그호텔의 따스한 레스토랑 안으로 들어갔다. 당시 안은 사람들로 가득 차 있었다. 우리처럼 몸을 녹이고 따뜻한 수프를 먹으려는 사람들로 붐볐다. 사람들이 뿜어내는 온기가 가득했던 실내에서 이 지방의 전통 음식을 나눠 먹었다. 사람들로 북적댔던 그 레스토랑도 지금 생각하면 꿈만 같다. 그 여행이 마지막이었다. 카를스루에도, 검은 숲도, 부모님도 다시 보지 못했다. 그렇게 1년이 지나고 2021년을 맞았다.남자친구의 가족들은 메신저로 매일 안부를 주고받는다. 얼마 전 부모님과 같은 도시에 살고 있는 여동생이 눈이 펑펑 내린 검은 숲의 사진을 보내왔다. 그곳에서 썰매를 타는 조카들의 모습도 함께. 다시 눈 덮인 검은 숲으로 가고 싶다. 그 마음을 알았는지, 마침 베를린에도 눈이 내린다. 지난해에는 한 번도 제대로 보지 못한 눈이다. 일기예보를 보니 이번 주 내내 눈 소식이 있다. 다시 뭄멜제에 간다면, 지난번에 미처 하지 못한 소원을 인어에게 빌고 싶다. 올해는 사람들이 꼭 가족을 볼 수 있게 해 달라고. 아무리 힘들어도 앞으로 일 년에 한 번은 한국의 부모님도, 독일의 부모님도 만날 수 있게 해 달라고. 이것 하나만 지켜 달라고. 이동미 여행작가 dongmi01@gmail.com
  • 지방대 수시 빈자리 속출… 정시 합격선 떨어질 듯

    지방대 수시 빈자리 속출… 정시 합격선 떨어질 듯

    전북대, 1년 새 수시 이월 342명→490명부산 주요 사립대 수시 등록 3~5% 감소 충남대 “올 1등급에 2억 지급” 등록 유혹“아이폰 제공” “기숙사 무료” 홍보 일색 서울·연세·고려대는 되레 이월 인원 줄어학령인구 감소의 여파로 지방대학들의 신입생 충원에 비상이 걸렸다. 2021학년도 대입에서 상당수의 지방대학이 수시모집에서 신입생을 충원하지 못해 정시모집으로 선발인원을 대거 이월하고 있다. 6일 교육계에 따르면 7일 시작되는 정시모집 원서 접수를 앞두고 각 대학이 수시모집에서 충원하지 못한 인원이 포함된 최종 선발인원을 발표한 가운데 상당수 지방대학에서 수시 미충원 인원이 전년 대비 늘어났다. 전북대는 당초 정시모집에서 1395명을 모집할 계획이었으나 수시모집에서 490명이 이월돼 총 1885명을 선발한다. 정시 선발인원이 모집요강보다 26% 증가한 것으로, 이월인원은 지난해(342명)보다 늘었다. 강원대(춘천)는 수시모집에서 195명이 이월돼 총 1183명을 모집한다. 이 대학은 지난해 수시모집에서 124명이 이월됐는데 이보다 71명이 늘었다. 정시 이월인원이 늘어난 것은 수시 합격자의 등록률이 낮아졌음을 의미한다. 한남대는 수시모집 합격자 중 92.04%가 등록해 전년도(95%) 대비 3% 포인트가량 하락했다. 부산 지역의 주요 사립대학들도 수시 등록률이 3~5%가량 낮아진 것으로 알려졌다. 교육계에서는 학령인구 감소 여파로 올해부터 “대입 모집 정원보다 지원자가 더 줄어들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종로학원하늘교육에 따르면 서울 주요 15개 대학의 2021학년도 수시모집 평균 경쟁률은 16.37대1로 지난해(17.83대1)보다 낮아졌다.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는 “일부 지방대학은 수시모집 선발인원이 대거 정시로 이월돼 사실상 ‘무늬만 수시’가 되고 정시 합격선이 대폭 하락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지방대학들은 신입생 모집에 사활을 걸고 있다. 충남대는 수능 국어·수학·영어·탐구영역에서 모두 1등급을 받은 신입생에게 박사과정까지 등록금과 학업 장려금 등 1인당 총 2억원을 지급하는 파격적인 장학금 프로그램을 만들었다. 광주 호남대는 수시모집에 등록한 모든 수험생에게 아이폰 또는 에어팟을 지급한다고 홍보해 화제가 됐다. 지방대학들은 1학기 등록금 면제나 100만원 안팎의 장학금, 기숙사 무료 제공 등의 혜택을 내걸고, 최초 합격자는 물론 추가 합격자에게까지 혜택을 주고 있다. 서울권 주요 대학 중에서는 수시에서 이월된 인원이 예년 수준을 유지하거나 오히려 줄어든 대학도 많았다. 높아진 수능 결시율(14.7%)로 수시 최저학력기준을 맞추지 못한 수험생이 속출했을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으나 수시 지역균형선발전형에서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완화한 서울대는 47명이 이월돼 전년도(177명) 대비 크게 줄었다.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일부 적용하는 고려대는 140명,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하지 않는 연세대는 192명이 이월됐는데 두 대학 모두 이월인원이 전년 대비 줄었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장은 “수험생 수 자체가 줄어든 데다 코로나19로 정시에 불안감을 느낀 수험생이 대거 수시에 집중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반면 건국대와 홍익대, 숙명여대, 서울시립대 등은 전년 대비 증가했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전문] 김정은 “경제발전 목표 엄청나게 미달”…노동당 제8차 대회

    [전문] 김정은 “경제발전 목표 엄청나게 미달”…노동당 제8차 대회

    북한의 최대 정치행사이자 국정운영 청사진을 제시하는 노동당 제8차 대회가 5일 평양에서 개막한 가운데 김정은 위원장이 개회사에서 이례적으로 ‘엄청나게’란 표현을 써가며 경제실패를 인정했다. 김 위원장은 “국가경제발전 5개년 전략수행 기간이 지난해까지 끝났지만 내세웠던 목표는 거의 모든 부문에서 엄청나게 미달됐다”고 지적했다. 그는 “사회주의 건설에서 부단한 새로운 승리를 쟁취하기 위해 투쟁하는 우리의 노력과 전진을 방해하고 저애(저해)하는 갖가지 도전은 외부에도, 내부에도 의연히 존재하고 있다”며 “결함의 원인을 객관이 아니라 주관에서 찾고 경험과 교훈, 범한 오류를 전면적으로 깊이 있게 분석·총화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다음은 김 위원장 개회사 전문. 친애하는 대표자 동지들! 우리의 수백만 당원동지들이 애국충성의 심장을 불태우며 정성다해 준비하고 고대하여온 조선로동당 제8차대회는 우리 혁명발전에서 매우 중요하고도 책임적인 시기에 소집되였습니다. 나는 먼저 대표자동지들과 전당의 당원들, 온 나라 전체 인민들과 인민군장병들의 다함없는 충성의 마음을 담아 조선로동당의 창건자이시고 건설자이시며 우리 당과 국가와 인민의 영원한 수령들이신 위대한 수령 김일성동지와 위대한 령도자 김정일동지께 가장 숭고한 경의와 최대의 영광을 삼가 드립니다. 대표자동지들! 당 제7차대회가 확정한 사회주의건설의 당면한 목표와 임무수행을 위하여 우리 당과 전체 인민이 새로운 진군을 시작한 때로부터 5년세월이 흘렀습니다. 이 나날 일찌기 있어본적 없는 최악중의 최악으로 계속된 난국은 우리 혁명의 전진에 커다란 장애를 몰아왔으나 우리 당은 자기의 투쟁강령을 실현하기 위한 완강하고도 정확한 실천행동으로 거대한 승리들을 쟁취하였습니다. 총결기간 더욱 확대강화된 우리의 주체적힘과 비상히 높아진 나라의 대외적지위는 사회주의건설의 새로운 고조기, 장엄한 격변기가 도래하였음을 명백히 알리고 있습니다. 지난해 8월에 있은 당중앙위원회 제7기 제6차전원회의는 우리 혁명발전의 새로운 추이와 조성된 주객관적정세의 요구를 심도있게 분석판단하고 이번 당대회의 소집을 결정하였습니다. 지금의 간고한 상황에서의 당대회의 소집은 대내외 형세의 변화발전에 미치는 영향에 있어서나 사회주의집권당인 우리 당의 투쟁전망에 있어서 커다란 의의를 가지는 특기할 정치적 사변입니다. 당대회소집에 관한 력사적인 결정이 공표되자 온 나라 인민들은 크나큰 격동에 휩싸여 열렬히 지지찬동하였으며 우리의 위업을 적대시하고 방해하려는 온갖 반동세력들은 심대한 타격을 당하였습니다. 그것은 당의 최고회의소집자체가 혁명을 승리의 다음단계로 이끌어나가려는 조선로동당의 확고한 자신심의 표출이며 국가의 장래를 걸머지고 자기의 책무를 다함으로써 인민들의 하늘같은 믿음과 기대에 보답하려는 강렬한 의지와 엄숙한 맹세로 되기 때문입니다. 우리 당중앙위원회는 조선로동당 제8차대회를 일하는 대회, 투쟁하는 대회, 전진하는 대회로 되게 할것을 만천하에 천명하였습니다. 이것은 총결기간 중앙위원회사업을 엄정히 총화하고 우리 식 사회주의건설에서의 새로운 승리를 쟁취하기 위한 정확한 투쟁방향과 임무를 다시한번 명백히 확정하며 이를 위한 실제적인 대책을 마련하겠다는 것을 당원들과 인민들 앞에 약속한것입니다. 지난 5년간의 간고했고 영광넘친 투쟁려정에 우리 당이 혁명투쟁과 건설사업에서 거둔 성과가 결코 적지는 않습니다. 당 제7차대회 이후 반만년민족사에 대서특필할 기적적인 승리와 사변들을 안아옴으로써 조국과 인민의 운명을 세세년년 믿음직하게 수호할수 있는 강력한 담보를 마련하였으며 동시에 경제건설을 촉진하고 인민생활을 향상시킬 수 있는 일련의 의미있고 소중한 성과들과 토대들도 마련하였습니다. 그러나 국가경제발전 5개년전략수행기간이 지난해까지 끝났지만 내세웠던 목표는 거의 모든 부문에서 엄청나게 미달되였습니다. 사회주의건설에서 부단한 새로운 승리를 쟁취하기 위해 투쟁하는 우리의 노력과 전진을 방해하고 저애하는 갖가지 도전은 외부에도, 내부에도 의연히 존재하고있습니다. 현존하는 첩첩난관을 가장 확실하게, 가장 빨리 돌파하는 묘술은 바로 우리자체의 힘, 주체적력량을 백방으로 강화하는데 있습니다. 결함의 원인을 객관이 아니라 주관에서 찾고 주체의 역할을 높여 모든 문제를 풀어나가는 원칙으로부터 이번 당대회에서는 총결기간 얻은 경험과 교훈, 범한 오유를 전면적으로 깊이있게 분석총화하고 그에 기초하여 우리가 할수 있고 반드시 해야 할 과학적인 투쟁목표와 투쟁과업을 확정하자고 합니다. 우리에게는 이미 이룩한 성과도 귀중할뿐아니라 축적된 쓰라린 교훈도 매우 귀중합니다. 이 모든것은 금전을 주고도 살수 없는것이며 앞으로의 새로운 승리를 위한 귀중한 밑천으로 됩니다. 우리는 피땀으로 쟁취한 승리와 성과들은 더욱 장려하고 확대발전시키며 아픈 교훈들은 되풀이되지 않도록 예방하여야 합니다. 특히 그대로 방치해두면 더 큰 장애로, 걸림돌로 되는 결함들을 대담하게 인정하고 다시는 그러한 페단이 반복되지 않게 단호한 대책을 세워야 합니다. 이번 당대회는 이런 배짱과 신념을 바탕으로 하여 열렸습니다. 당 제8차대회가 투쟁의 대회로서 자기 사업을 실속있게 하고 옳은 로선과 전략전술적방침들을 내놓으면 조선혁명은 새로운 도약기, 고조기를 맞이하게 될것입니다. 또한 이 대회를 분수령으로 하여 국가의 부흥발전과 인민의 행복을 위한 조선로동당의 투쟁은 새로운 단계에로 이행하게 될것입니다. 대표자동지들! 당중앙위원회는 이번 대회를 일하는 대회, 투쟁하는 대회, 전진하는 대회로 실속있게 준비하기 위하여 지난 4개월동안 다음과 같은 사업들에 주되는 힘을 넣었습니다. 우선 당 제7차대회 결정집행정형을 전면적으로, 립체적으로, 세부적으로 분석총화하고 앞으로의 전진발전을 위한 경험과 교훈을 찾는 사업을 진행하였습니다. 이를 위하여 당중앙위원회에서는 비상설중앙검열위원회를 조직하고 아래에 파견하여 실태를 료해하고 현장에서 일하는 로동자, 농민, 지식인당원들의 의견을 진지하게 듣도록 하였습니다. 료해사업은 소조들을 도들에 파견하여 실태를 파악하게 한 다음 성, 중앙기관들에 방향별, 부문별로 내보내여 전격적으로, 전면적으로, 구체적으로 진행하도록 하였습니다. 료해검열소조들에서는 당 제7차대회 결정관철에서 잘못한것은 무엇인가, 할수 있는것을 하지 않고 태공한것은 무엇인가, 실리적으로 한것은 무엇이고 형식적으로 한것은 무엇인가, 잘못한것이 있다면 그 원인은 무엇인가, 당적지도에서의 결함은 무엇인가 하는것을 비롯하여 그 진상을 빠개놓고 투시하였습니다. 당대회를 준비하는 기간 중앙당 부서들과 전국의 당조직들이 지난 5년간의 사업정형을 총화한 자료들과 함께 앞으로의 투쟁목표와 계획에 대한 혁신적이며 구체적인 의견들을 당중앙위원회 정치국과 대회준비위원회에 제기하여왔습니다. 이 과정에 우리는 대중이야말로 훌륭한 선생이라는 귀중한 진리를 재삼 확인하게 되였으며 당대회를 준비하면서 당조직들과 당원들의 의견을 널리 듣기로 한것이 정말 옳았다는것을 확신하였습니다. 이와 같은 사업은 우리 당대회를 명실공히 전체 당원들의 총의를 반영한 혁명적대회, 전투적대회로 되게 하고 앞으로 채택될 당대회결정을 전당의 조직적의사로 되게 하는데서 중요한 의의를 가지였습니다. 당대회준비사업의 일환으로 지난 5년간의 당재정사업을 분석총화하고 개선대책을 연구하는 사업도 진행하였습니다. 또한 우리 당규약에서 지난 시기의 낡은것, 남의것을 기계적으로 답습하여 현실과 맞지 않았던 문제들을 혁명발전의 요구와 주체적당건설원리에 맞게 바로잡기 위한 심도있는 연구를 진행하였습니다. 이와 함께 제7기 당중앙지도기관 성원들의 사업정형을 전면적으로 료해하고 당의 강화발전과 혁명사업에 이바지한 정도를 평가하였습니다. 당대회를 앞두고 전당적으로 기층당조직들과 도, 시, 군당위원회들, 그와 같은 기능을 수행하는 당위원회들에서 지도기관 사업총화를 실속있게 하였으며 앞으로 당대회결정관철에서 핵심적역할을 할수 있는 당원들을 위주로 하여 당대회 대표자를 선출하기 위한 당회의들도 성과적으로 진행되였습니다. 조선혁명의 새로운 투쟁의 앞길을 밝힐 제8차 당대회를 위하여 전당의 당원동지들과 온 나라 인민들은 정면돌파전의 기세드높이 당창건 75돐을 대경사로 빛내이고 충성의 80일전투에 총궐기하여 혁혁한 성과를 달성하면서 당대회의 성공적개최를 보장하였습니다. 당대회를 앞둔 존엄높은 자기 당에 영광과 힘을 보태기 위하여 성의와 노력을 다한 우리 당원동지들과 인민들의 드높은 정치적열의는 오늘의 세계에서 도저히 찾아볼수 없는 비상한 혁명성의 분출입니다. 그처럼 어려웠던 지난 한해 전례없이 장기화된 사상초유의 세계적인 보건위기상황속에서도 어려움을 완강히 이겨내면서 방역사업에서 전인민적인 자각적일치성을 견지하고 그것을 애국적의무로 여기며 방역의 안정적형세를 시종일관 철저히 보장하였으며 자연재해복구투쟁에 모두가 한사람같이 떨쳐일어나 나라의 곳곳에 2만여세대의 새 살림집들을 훌륭히 일떠세운 그 위대한 공적은 우리 당 전투기록집에 또 하나의 자랑찬 페지를 남기였습니다. 이밖에도 전국도처의 수많은 전구들에서 우리의 당원동지들과 각계층 근로자들은 귀중한 성과들로 가득찬 전투성과보고서를 당중앙위원회에 보내여왔습니다. 나는 겹쌓인 곤난을 이겨내는 간고한 투쟁의 불길속에서 당의 두리에 억척같이 뭉친 단결과 단합의 위력을 더 높이 떨치며 불타는 애국헌신과 위대한 승리로 당 제8차대회를 굳건히 보위해준 전당의 당원동지들과 온 나라 인민들, 인민군장병들에게 충심으로 되는 뜨거운 감사와 전투적인사를 드립니다. 그리고 영광스러운 이 연단을 빌어 총련을 비롯한 해외동포조직들과 모든 해외동포들에게 따뜻한 인사를 보냅니다. 나는 조선로동당 제8차대회의 이름으로 당의 강화발전과 조국의 부강번영을 위하여, 인민의 행복과 후손들의 미래를 위하여 고귀한 삶을 아낌없이 바친 혁명동지들, 여기에 참가하지 못한 잊을수 없는 전우들을 경건히 추억하면서 모든 애국렬사들에게 숭고한 경의를 드립니다. 친애하는 대표자동지들! 지금 우리는 더없이 영광스럽고 성스러운 사명을 지니고 매우 중대하고 책임적인 시각에 뜻깊은 대회장에 모였습니다. 백두에서 개척된 주체혁명위업을 또다시 새로운 승리에로 도약시키는 위대한 전환점, 영광스러운 조선로동당의 75년 집권력사를 80년에로 억세게 잇는 결정적시각에 서있으며 수백만 조선로동당원들과 수천만 조선인민의 운명과 미래, 슬기와 지혜를 대표하여 이 자리에 왔습니다. 모진 도전과 불안정으로 가득찬 이 세계에서 우리 조선을 더욱 강대하고 부유한 길로 이끌며 우리 인민에게 행복을 당겨오는 지름길을 가리켜야 할 중임이 우리들모두에게 지워져있습니다. 이 시각 지난 5년간의 혁명사업을 총화하고 새로운 길을 개척하기 위한 투쟁로선과 전략전술적방침을 확정하는 본 대회에 대한 전당의 당원들과 온 나라 인민들의 관심과 기대, 열망은 대단히 크고 뜨겁습니다. 언제나 당과 운명을 함께 하며 당을 절대신뢰하고 받들어왔으며 아낌없는 헌신과 노력으로 당 제8차대회를 보위해준 인민들의 커다란 믿음과 기대에 반드시 보답하기 위하여 우리는 대회사업에서 최고의 책임성과 열정을 발휘하여야 할것입니다. 본 대회에는 제7기 당중앙지도기관 성원 250명과 전당의 각급 조직들에서 선출된 대표자 4, 750명이 참가하였습니다. 대표자구성을 보면 당, 정치일군대표 1959명, 국가행정경제일군대표 801명, 군인대표 408명, 근로단체일군대표 44명이며 과학, 교육, 보건, 문학예술, 출판보도부문 일군대표 333명, 현장에서 일하는 핵심당원대표 1455명입니다. 총대표자가운데 녀성대표자는 501명으로서 10%입니다. 대회에는 또한 방청으로 2000명이 참가하였습니다. 조선로동당의 성스러운 력사에서 여덟번째로 되는 이번 대회의 전체 참가자들을 대표하여 본 대회가 위대한 김일성동지와 김정일동지의 혁명사상과 위업에 철저히 충실할것을 엄숙히 선서하면서, 본 대회가 우리 당의 강화발전과 사회주의위업수행에서, 국력강화와 인민생활향상을 위한 투쟁에서 획기적인 도약을 일으키는 디딤점이 되고 력사적리정표가 되리라는것을 확신하면서, 모든 대표자동지들의 진지하고 책임적이며 적극적인 참가를 기대하면서 조선로동당 제8차대회 개회를 선언합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한 번도 같이 안 해본 연주자 많아도 한 번만 해 본 적 없다는 라시콥스키

    한 번도 같이 안 해본 연주자 많아도 한 번만 해 본 적 없다는 라시콥스키

    코로나로 발 묶인 해외 연주자 빈자리리사이틀·오케스트라 등 협연 휩쓸어 함께 무대 섰던 연주자들 반드시 찾아 “나는 영원한 학생… 모든 연주 안 가려”많은 연주자들이 무대를 잃은 지난해, 유독 무대에서 자주 만날 수 있는 피아니스트가 있었다. 주로 리사이틀 반주자로, 때로는 체임버와 오케스트라 협연으로 조심스럽게 열린 클래식 공연장 곳곳에서 그의 연주 소식이 들렸다. 러시아 출신 피아니스트 일리야 라시콥스키 이야기다. 지난해 라시콥스키는 클래식 공연계에서 ‘반주왕’으로 떠올랐다. 그가 이름을 올린 주요 무대만 해도 비올리스트 리처드 용재 오닐 독주회(5월), 바이올리니스트 박지윤, 소프라노 박혜상 리사이틀(11월), 첼리스트 이정란 독주회(12월) 등 다양하다. 7일 클라리네티스트 김한, 다음달 25일 첼리스트 김민지와도 함께한다. 최근 이메일로 나눈 인터뷰에서 라시콥스키는 “정확히 세어 보진 않았지만 평균 매주 한 차례씩 공연을 가진 셈”이라면서 “그중 75%가 실내악 연주”라고 했다. 중간중간 녹음 작업도 했다. 한 공연계 관계자는 “뛰어난 솔리스트가 다른 연주자의 반주를 이렇게 많이, 자주 하는 것은 이례적”이라고 말했다. 라시콥스키는 피아니스트 조성진이 우승했던 하마마츠 국제콩쿠르에서 2012년 1위를 하는 등 유수의 콩쿠르에서도 실력을 인정받았다.코로나19는 그의 무대를 넓혀줬다. 성신여대 초빙교수로 재직 중인 그는 3월 이후 내내 국내에 머물렀고, 발이 묶인 해외 연주자들을 대신할 기회가 그만큼 많아졌다. 라시콥스키에게도 다른 연주자들과의 무대가 큰 의미가 있다. “솔로든, 오케스트라나 실내악이든, 모든 연주가 동등하게 좋고 나 자신을 영원한 학생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매우 훌륭한 음악들이 듀오나 앙상블을 위해 만들어졌으니 무대에 설 기회가 주어진다면 흔쾌히 받아들이죠.” 그가 여러 무대에서 소화한 레퍼토리의 폭도 매우 넓다. 바이올리니스트 이지윤과는 시마노프스키, 버르토크, 메시앙 등을 만났고 소프라노 박혜상과의 무대에선 한국 가곡을 연주했다. ‘오마주 투 쇼팽’에서 피아니스트 신창용·임동민과 에튀드, 녹턴, 스케르초를 각각 선보인 것은 박혜상과의 공연 바로 이틀 뒤였다. 라시콥스키는 “어릴 때부터 레퍼토리 중독자였다”면서 “새로운 레퍼토리를 익히며 앞으로 나아가는 느낌을 받는 게 저에게 매우 중요한 일인데, 솔로 연주만 하면 다른 사람들과 호흡을 맞출 때보다 새로운 아이디어나 영감을 얻기 힘들 것”이라 말했다. “아마도 평균 ‘클래식 연주자’들에 비해 새로운 것을 더 반기는 것 같고, 특히 20세기 이후 음악을 더 열린 마음으로 접하려고 한다”고도 했다. 그와 한 무대에 섰던 연주자들은 다음 무대에서, 또는 몇 년 안에 다시 그를 찾는다. 류재준 작곡가는 “하루 12시간 이상 연습하며 완벽하게 레퍼토리를 해석하는 데다 성실하고 시간 약속도 잘 지킨다”면서 “그와 한 번도 연주를 안 해본 사람은 많아도 한 번만 한 연주자는 없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라시콥스키는 “똑같은 작품도 연주자들의 캐릭터에 따라 다르게 연주하려고 하고, 특히 상대 연주자가 편하고 자유롭다는 느낌을 받으면 좋겠다”면서 “세계 공통언어인 음악으로 소통하려는 거니 서로를 완벽하게 이해하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많은 협업이 언제나 나에겐 첫발을 내딛는 것”이라는 그는 새해에도 매우 바쁘게 무대를 누빌 예정이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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