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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헨리 키신저 “美中 이대로 가면, 대만에서 전쟁난다”

    헨리 키신저 “美中 이대로 가면, 대만에서 전쟁난다”

    헨리 키신저(100) 전 미국 국무부 장관이 “미중 패권 경쟁이 벼랑 끝에 서 있다”며 “현 추세라면 대만에서 전쟁이 일어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키신저 전 장관은 15일(현지시간)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중국이 대만을 침공할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 “현재 관계 추세로 보면 얼마간의 군사적 충돌이 일어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양국 관계가 각자의 가장 큰 위협이 상대국인, 즉 중국의 가장 큰 위협이 미국이고 반대로 미국도 마찬가지라는 점에서 독특한 상황”이라며 “(미국과 중국이) 그동안 내가 제안해온 종류의 대화에 실질적으로 참여하지 않고 있어 양국의 긴장이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아직 확실한 결론을 내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두 초강대국 간의 전쟁에서 승자는 없다는 점은 자명하고, 이겨도 엄청난 대가를 치러야만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키신저 전 장관은 1970년대 리처드 닉슨 대통령과 후임 제럴드 포드 대통령 정부에서 국가안보보좌관, 국무장관을 지내며 냉전 시대 미국 외교를 이끈 인물이다. 특히 1971년 극비리에 중국을 방문해 당시 저우언라이(周恩來) 중국 총리와 회동하는 등 물밑 외교를 펼쳐 이듬해 리처드 닉슨 대통령의 방중을 성사시키고 1979년 미·중 수교의 산파 역할을 한 것으로 유명하다. 키신저 전 장관은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전쟁에 대해서는 우크라이나에 유리하게 마무리되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실권하리라고 봤다. 그는 러시아가 군사 공격을 중단하고 유럽과 평화 협정을 받아들이는 조건으로 전쟁이 끝날 경우 푸틴이 권력을 유지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그건 불가능하다”며 “나는 러시아가 유럽과의 관계에서 합의와 일치된 의견에 기초해야 한다는 것을 인식하기를 바라고, 만일 이번 전쟁이 제대로 끝난다면 이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또 “러시아가 유럽을 정복할 수 없다는 사실을 받아들이면 유럽과 세계는 더 안정될 것이지만, 러시아는 다른 국가들처럼 합의에 따라 유럽의 일부로 남아야 한다”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에 대해서는 “양가감정과 충족되지 못하는 열망에 사로잡힌 도스토옙스키 유형의 인물”이라며 지도자로서 권력을 휘두르는 데 능숙하고 우크라이나와의 관계에서는 이를 “과도하게 사용했다”고 평가했다. 키신저 전 장관은 그러나 러시아가 “해체되거나 울분에 찬 무기력 상태로 추락하는 상황”은 또 다른 긴장을 유발할 수 있어 피해야 한다면서 우크라이나가 전쟁을 통해 강력한 민주주의국가로 부상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진단했다. 푸틴 대통령이 상트페테르부르크 부시장이던 1990년대부터 교류해왔다는 키신저는 “푸틴은 상트페테르부르크나 모스크바 같은 주요 도시에 유럽의 군사력이 쉽게 도달하게 되는 것을 절대 원하지 않으므로 (유럽의 팽창에) 비합리적인 수준으로 반응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키신저 전 장관은 유럽연합(EU)에서 탈퇴한 영국과, 유럽의 맹주로서 부상한 독일의 역할 등 전반적인 유럽의 상황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브렉시트(Brexit·영국의 EU 탈퇴) 이후 영국이 프랑스보다 나은 위치에 있으며 유럽과 미국 사이의 연결고리 역할을 더 잘 수행할 수 있다면서 “이는 영국이 미국과 같은 방향의 정치를 추구하기 때문이다. 영국의 문제는 미국과의 관계가 아니라 유럽과의 관계”라고 말했다. 이어 “유럽의 정치적 무게중심이 독일로 움직이는 것은 거스를 수 없는 흐름이며, 어떻게 하면 커지는 힘을 잘 발휘하고 동시에 이웃 국가를 소외시키지 않을 수 있느냐가 독일이 직면한 난관”이라고 지적했다. 키신저 전 장관은 “유럽의 선도 국가는 모든 당사국의 이해관계를 맞추는 데 있어 절제와 지혜의 본보기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키신저는 19세기 말 오토 폰 비스마르크 독일제국 초대 수상 사임 이후의 상황과 현재 독일이 유사하다고도 했다. 당시 독일제국이 통일에 따른 변화된 양상을 받아들이지 못하면서 수십 년 뒤 두차례 세계대전이라는 비극으로 이어졌는데 지금 독일도 비슷한 위치에 놓여있다는 것이다. 그는 “우리는 지금의 현실을 바탕으로 유럽에 새로운 구조가 만들어지고 있는 순간에 있다. 이는 현세대가 마주한 새로운 도전”이라고 강조했다.
  • 美재무부, “미사일 부품조달” 관련 北국적자 2명 제재

    美재무부, “미사일 부품조달” 관련 北국적자 2명 제재

    미국 정부는 15일(현지시간) 북한 미사일 개발을 위한 부품 구매 및 조달에 관여한 북한인 2명을 제재했다. 미 재무부 해외자산통제국(OFAC)은 이날 베이징에 거주하는 북한 국적의 남성 최철민(45), 여성 최은정(45) 등 2명을 제재 목록에 추가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재무부는 “북한은 대량살상무기(WMD)와 탄도미사일 프로그램의 연구개발 수행에 필요한 부품을 불법적으로 수입하기 위해 중국과 이란 등 해외 네트워크를 활용하고 있다”며 “이는 다수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위반”이라고 밝혔다.
  • 동학농민군 토벌 관련 기록 국가등록문화재 됐다

    동학농민군 토벌 관련 기록 국가등록문화재 됐다

    동학농민군 토벌 관련 기록인 ‘갑오군정실기’가 15일 국가등록문화재가 됐다. ‘갑오군정실기는’ 1894년 동학농민군 토벌을 위해 설치된 양호도순무영 관련 공문서를 모아 작성한 필사본이다. 1895년 초 작성된 것으로 추정되며 총 10책으로 구성됐다. 이토 히로부미가 대출 형식으로 일본에 반출했으며 2011년 일본 궁내청으로부터 환수했다. 그간 알려지지 않았던 동학농민군 참여자 명단 및 활동 내용이 새롭게 확인되는 자료로서 학술 가치를 인정받았다. 고려대학교에서 소장 중인 ‘민영환 서구식 군복’도 국가등록문화재가 됐다. 을사늑약이 체결되자 죽음으로 항거한 민영환(1861~1905)이 입었던 서구식 군복으로 1897년 및 1900년에 개정된 ‘육군장졸복장제식’에 따른 예모·대례의·소례견장·대수 등 구성요소를 대부분 갖추고 있어 복식사적 가치가 충분하다는 평가다. 함께 국가등록문화재가 된 ‘칠곡 매원마을’은 근·현대기를 지나오면서 이뤄진 마을 영역의 확장과 생활방식 등의 변화 속에서 다른 영남지방의 동족마을과 구별되는 시대적 특징을 잘 보여주는 문화유산이다. 서당, 마을 옛길, 문중 소유의 문전옥답 등 역사성과 시대성을 갖춘 다양한 민속적 요소들이 포함됐다.문화재청은 이날 ‘호열자병예방주의서’를 국가등록문화재로 등록 예고했다. 대한제국이 1899년에 설립한 관립의학교에서 1902년에 간행한 책자로 콜레라의 전염과 예방법, 환자 관리, 소독 방법들을 간략하게 적은 전염병 예방서다. 우리나라의 의학과 서지학 발전에 기여한 김두종(1896~1988) 박사가 충북 음성의 한독의약박물관에 기증했으며 대한제국기 공중보건 지식 도입 과정과 전염병 방역 활동을 볼 수 있는 중요한 의학 자료로 평가받는다.
  • 국제회의마다 펼쳐진 한국독립운동 외교…독립기념관 특별전

    국제회의마다 펼쳐진 한국독립운동 외교…독립기념관 특별전

    독립운동 시기 무장투쟁뿐만 아니라 국제회의마다 대표를 파견해 독립의 당위성과 필요성을 알리며 전개한 한국 독립운동 활동을 확인할 기회가 독립기념관에 마련됐다. 2019년 네덜란드에서 원본이 최초로 발견·공개된 스위스 루체른에서 열린 만국사회주의자 대회 결의문과 임시헌장 원본 등도 국내에서 첫 공개된다. 독립기념관은 15일부터 8월 20일까지 제7관 내 특별기획전시실에서 ‘한국 독립운동과 국제회의’ 특별기획전을 연다.기획전에서는 1907년 제2차 만국평화회의부터 1945년 샌프란시스코회의까지 주요 국제회의를 대상으로, 워싱턴회의에 보내는 한국의 추가호소문 등 56점을 공개한다. 기획전은 1905년 11월 일제가 을사늑약 강제 체결로 대한제국이 외교권을 빼앗긴 뒤, 1907년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열린 제2차 만국평화회의에 특사를 파견해 국제사회에 한국 문제를 호소했던 활동들을 소개한다. 제1차 세계대전 이후 국제질서가 재편되는 상황에서 전후 문제를 처리하기 위해 열린 파리강화회의와 워싱턴회의 등에 대표단을 파견해 한국 문제를 국제회의에 상정시켜 독립을 승인받고자 했던 활동과 관련한 자료도 전시된다.전시자료는 이승만 박사를 단장으로 한 워싱턴회의 한국대표단에서 작성한 워싱턴회의에 보내는 한국의 추가호소문과 각종 청원서를 비롯해 각국 대표와 언론인 등을 상대로 외교·선전 활동을 전개한 문건 자료 52점과 영상자료 4점 등이다. 여기에는 2019년 미국 L.A. 대한인국민회에서 대여한 희귀자료 13점도 포함됐다. 지난 4월 서거 100년 만에 유해가 국내로 봉환된 황기환이 파리 한국통신국 서기장으로 활동하던 당시 대한인국민회 중앙총회장 대리 백일규와 주고받은 서한 2점과 루체른에서 열린 만국사회주의자 대회 결의문과 임시헌장도 특별 공개된다.
  • 제우스와 카이사르 왔다… 그리스·로마 한자리에

    제우스와 카이사르 왔다… 그리스·로마 한자리에

    그리스의 최고 신 제우스와 로마의 가장 유명한 장군 가이우스 율리우스 카이사르가 한국에 왔다. 국립중앙박물관은 15일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 3층 상설전시관에 ‘고대 그리스·로마실’을 개관한다. 오스트리아 빈미술사박물관과 공동 기획한 전시로 제우스(로마 표기로 유피테르)와 카이사르 조각상을 비롯해 126개 전시품으로 구성됐다. ‘토가를 입은 남성의 초상’을 비롯해 절반 정도가 최초 공개되는 유물들이다.오래전 그리스와 로마 사람들은 인간이 이해하기 어려운 일들을 설명하기 위해 신과 신화를 만들어 냈다. 그리스 수도 아테네와 이탈리아 수도 로마는 직선거리로 1000㎞ 정도 떨어져 있지만 같은 세계관을 공유했고 오늘날에는 그리스·로마 신화로 묶여 서양 문명의 뼈대를 이룬다. 이번 전시의 주제 ‘그리스가 로마에게, 로마가 그리스에게’는 서로 떨어뜨려 놓고 설명할 수 없는 두 문명의 관계를 보여 준다. 14일 열린 언론공개회에서 양희정 학예연구사는 “원래는 별개였지만 로마가 그리스 문화를 수용하면서 공통점이 많아졌다”면서 “그리스가 없었다면 로마는 지금과 같은 문화가 될 수 없었고, 로마가 없었다면 그리스는 지금처럼 많이 알려지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2000년 이후 국내에서 열렸던 그리스, 로마 관련 전시는 대부분 한쪽에 집중했다면 이번에는 양쪽 모두에 집중한 것이 특징이다. 전시는 1부 신화의 세계, 2부 인간의 세상, 3부 그림자의 제국으로 구성됐다. 1부에서는 그리스에서 로마로 전래된 신화를 다룬다. 신들의 모습이 그려진 그리스 도기와 로마 시대의 대형 대리석 조각상, 소형 청동상 등 55점이 전시됐다.2부에서는 그리스와 로마의 독자적인 발전이 뚜렷하게 드러나는 초상 미술에 초점을 맞췄다. 기원전 2세기 그리스가 로마에 점령당하는 역사적 상황에도 불구하고 그리스의 신화, 철학, 문학, 조형 예술은 로마에 큰 영향을 끼쳤다. 2부는 로마 시대 빌라의 모습으로 꾸며졌고 가운데 심포지엄(연회) 전시물도 있어 관람객들은 고대 그리스·로마인이 된 느낌을 받게 된다. 3부는 고대 그리스와 로마의 사후 세계관을 살펴본다. 그리스와 로마는 사람이 죽으면 새로운 여행을 떠난다고 생각했고, 산 자가 계속 기억해 준다면 망자는 영원히 산다고 믿었다. 전시를 보고 나면 그리스와 로마가 공통된 세계관으로 얽혀 영원한 문화로 살아남게 된 과정을 이해하게 된다.
  • 북한발 해킹 주의보… 국정원 “네이버 베껴 개인정보 탈취 시도”

    북한발 해킹 주의보… 국정원 “네이버 베껴 개인정보 탈취 시도”

    북한이 포털사이트 네이버를 정교하게 복제한 피싱사이트를 개설해 국민을 대상으로 해킹을 시도한 정황을 포착했다고 국가정보원이 14일 밝혔다. 국정원에 따르면 북한은 도메인 주소 ‘www.naverportal.com’에서 네이버 메인화면에 있는 실시간 뉴스·광고 배너와 메뉴 탭을 그대로 따라 한 사이트를 제작해 개인정보 탈취를 시도했다. 증권이나 부동산, 뉴스 등 자주 이용하는 세부 메뉴까지 동일하게 복제했다. 국정원은 “화면에 있는 외관만으로는 실제 사이트와 피싱사이트를 구분하기 어렵다”며 “단순히 네이버 로그인 페이지만 복제해 아이디(ID)와 비밀번호를 탈취하던 기존 방식에서 더 나아가 개인정보 탈취 가능성을 높이려 공격 수법을 진화시킨 것”이라고 밝혔다. 국정원은 이 피싱사이트 관련 정보를 국가·공공기관, 한국인터넷진흥원(KISA) 등에 공유했으며 현재 피싱사이트에 대한 접속 차단 조치를 취했다. 국정원은 “서버가 해외에 있어 해외기관과 정보 공유로 해킹조직 활동을 추적하고 있다”며 “피해 차단을 위해 다각적으로 대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국정원은 특히 “포털사이트를 이용할 땐 주소를 직접 입력해 접속하거나 즐겨찾기 기능을 사용하는 것이 안전하다”며 이용자들의 주의를 당부했다. 한편 방미 중인 김건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13일(현지시간) 브라이언 넬슨 미 재무부 테러·금융정보차관과 면담하고 북한의 불법적 사이버 활동 대응을 위한 양국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넬슨 차관은 미 독자제재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재무부 해외자산통제국(OFAC)을 관장하고 있다. 김 본부장과 넬슨 차관은 북한이 심각한 경제난을 겪으면서도 핵·미사일 개발을 지속할 수 있는 것은 가상자산 탈취와 정보기술(IT) 분야 외화벌이 활동 때문이라는 데 인식을 함께했다. 또 한미가 지난 4월과 5월 북한의 불법 사이버 활동에 관여한 개인과 단체를 독자제재 대상으로 지정하면서 긴밀히 공조한 것을 평가하고, 협력 외연을 국제사회·민간 등으로 확대하기로 의견을 모았다고 외교부는 전했다. 김 본부장은 이날 구글과 구글 산하 사이버 보안업체 맨디언트 관계자들과 간담회도 열었다. 김 본부장은 “북한의 전방위적 사이버 공격은 개인과 기업의 재산상 피해를 야기할 뿐 아니라 글로벌 IT 생태계 전반에도 심각한 위협”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맨디언트가 지난 4월 북한 해킹그룹 ‘김수키’의 주요 공격 대상 등을 분석한 보고서를 낸 것을 높이 평가하고, 앞으로도 “긴밀히 협력하자”고 말했다.
  • ‘그리스·로마’가 한국에 왔다 4년간 무료 전시

    ‘그리스·로마’가 한국에 왔다 4년간 무료 전시

    그리스의 최고 신 제우스와 로마의 가장 유명한 장군 가이우스 율리우스 카이사르가 한국에 왔다. 국립중앙박물관은 15일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 3층 상설전시관에 ‘고대 그리스·로마실’을 개관한다. 지난 3월 끝난 ‘합스부르크 600년, 매혹의 걸작들’ 특별전 때 협력했던 오스트리아 빈미술사박물관과 공동 기획한 전시다. 제우스(로마 표기로 유피테르)와 카이사르 조각상을 비롯해 126개 전시품으로 구성됐다. 이번 전시에서 가장 큰 조각상인 ‘토가를 입은 남성의 초상’을 비롯해 절반 정도가 최초 공개되는 유물들이다.오래전 그리스와 로마 사람들은 인간이 이해하기 어려운 일들을 설명하기 위해 신과 신화를 만들어 냈다. 사람의 마음에 관한 일부터 전쟁에 관한 일, 다양한 자연현상도 모두 신들의 영역이었고 이와 관련한 정말 많은 이야기가 탄생했다. 그리스 수도 아테네와 이탈리아 수도 로마는 직선거리로 1000㎞ 정도 떨어져 있지만 같은 세계관을 공유했고 오늘날에는 그리스·로마 신화로 묶여 서양 문명의 뼈대를 이룬다. 이번 전시의 주제 ‘그리스가 로마에게, 로마가 그리스에게’는 서로 떨어뜨려 놓고 설명할 수 없는 두 문명의 관계를 보여 준다. 14일 열린 언론공개회에서 양희정 학예연구사는 “원래는 별개였지만 로마가 그리스 문화를 수용하면서 공통점이 많아졌다”면서 “그리스가 없었다면 로마는 지금과 같은 문화가 될 수 없었고, 로마가 없었다면 그리스는 지금처럼 많이 알려지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2000년 이후 국내에서 열렸던 그리스, 로마 관련 전시는 대부분 한쪽에 집중했다면 이번에는 양쪽 모두에 집중한 것이 특징이다. 전시는 1부 신화의 세계, 2부 인간의 세상, 3부 그림자의 제국으로 구성됐다.1부에서는 그리스에서 로마로 전래된 신화를 다룬다. 신들의 모습이 그려진 그리스 도기와 로마 시대의 대형 대리석 조각상, 소형 청동상 등 55점이 전시됐다. 그리스의 세계관을 로마인들이 공유하게 됐다는 설명을 통해 관람객들은 전시의 실마리를 얻게 된다. 2부에서는 그리스와 로마의 독자적인 발전이 뚜렷하게 드러나는 초상 미술에 초점을 맞췄다. 기원전 2세기 그리스가 로마에 점령당하는 역사적 상황에도 불구하고 그리스의 신화, 철학, 문학, 조형 예술은 로마에 큰 영향을 끼쳤다. 그리스 문화 요소가 로마 곳곳에 전파된 덕분에 지금도 원형의 모습을 감상할 수 있다.2부는 로마 시대 빌라의 모습으로 꾸며졌고 가운데 심포지엄(연회) 전시물도 있어 관람객들은 고대 그리스·로마인이 된 느낌을 받게 된다. 로마 시대를 상징하는 인물인 카이사르를 비롯해 다양한 로마인들의 석상이 모인 모습도 볼 수 있다. 조각상에는 시대마다 유행했던 양식이 있어서 어떤 특징을 지니는지가 연대를 추정할 수 있는 중요한 단서가 된다. 그냥 단순히 멋있게 만든 게 아니라 다양한 상징을 해석하는 것도 관람의 재미 요소다. 3부는 고대 그리스와 로마의 사후 세계관을 살펴본다. 그리스와 로마는 사람이 죽으면 새로운 여행을 떠난다고 생각했고, 산 자가 계속 기억해 준다면 망자는 영원히 산다고 믿었다. 누군가의 무덤이 길에서 가깝게 있고 눈길을 끌도록 만들어진 이유다. 전시를 보고 나면 그리스와 로마가 공통된 세계관으로 얽혀 영원한 문화로 살아남게 된 과정을 이해하게 된다. 이번 전시는 4년간 진행하는데 두 박물관의 두터운 신뢰가 장기 전시를 가능하게 했다. 게오르크 플라트너 빈미술사박물관 그리스·로마 컬렉션 관장은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인류의 중요한 세계문화유산을 공개하도록 도왔다”면서 “어떻게 전시할지 고민하고 선별하고 논의한 자체가 의미 있다”고 말했다.
  • “일본 수출길 넓힌다”…강원도, 온·오프 프로모션

    “일본 수출길 넓힌다”…강원도, 온·오프 프로모션

    강원도가 한·일 관계 개선 분위기에 맞춰 도내 기업의 대일 수출 확대를 위한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도는 오는 15일 춘천 글로벌 디지털 스튜디오에서 ‘일본 수출전략 포럼&바이어 초청 수출 프로모션’을 개최한다고 14일 밝혔다. 프로모션에서는 온·오프라인으로 참가한 도내 기업과 일본 바이어 기업이 수출 상담을 갖는다. 도내 기업은 ▲춘천 지원바이오 ▲〃 자이언트코리아 ▲〃 글로벌강원무역 ▲〃 휴안 ▲〃 강원그린팜 ▲원주 뉴랜드올네이처 ▲〃명테크 ▲〃 단미푸드 ▲〃바다본 ▲횡성 청아굿푸드 ▲〃홈스랑 ▲〃 옥두식품 ▲평창 평창팜 ▲정선 팜코바이오 등 14개사다. 일본 바이어 기업은 ▲히토시나 상사 ▲성도물산 ▲케이앤드티 ▲헤루세 ▲거산재팬 ▲거산 ▲GIB JAPAN ▲LIME ▲Y&J ▲HARUCO ▲HANBANG-LIFE ▲JN글로벌 ▲비전넷 ▲L&K ▲SHINKEN ▲JAMES TRANS ▲Geo-SET 등 20개사다. 포럼에서는 도내 기업 30개사가 대일 수출 확대 방안을 논의한다. 도와 도농수산식품수출협회, 재일한국농식품연회는 우호 증진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는다. 앞선 지난 13일 일본 바이어 기업들은 원주와 횡성에 소재한 기업을 방문해 생산시설을 둘러봤다. 최기용 도 경제국장은 “일본은 우리 도의 3대 수출국으로 매우 중요한 시장이다”며 “최근 한·일 관계 개선 속에서 도내 우수상품의 판로 개척을 위해 빠르게 대응하며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 국정원 북한발 해킹 주의보...“북한 네이버 복제 피싱사이트 개설 해킹 시도”

    국정원 북한발 해킹 주의보...“북한 네이버 복제 피싱사이트 개설 해킹 시도”

    북한이 포털사이트 네이버를 정교하게 복제한 피싱사이트를 개설해 국민들을 대상으로 해킹을 시도한 정황을 포착했다고 국가정보원이 14일 밝혔다. 국정원에 따르면 북한은 도메인 주소 ‘www.naverportal.com’에서 네이버 메인화면에 있는 실시간 뉴스·광고 배너와 메뉴 탭을 그대로 따라 한 사이트를 제작해 개인정보 탈취를 시도했다. 증권이나 부동산, 뉴스 등 자주 이용하는 세부 메뉴까지 동일하게 복제했다. 국정원은 “화면에 있는 외관만으로는 실제 사이트와 피싱사이트를 구분하기 어렵다”면서 “단순히 네이버 로그인 페이지만 복제해 아이디(ID)와 비밀번호를 탈취하던 기존 방식에서 더 나아가 개인정보 탈취 가능성을 높이려 공격 수법을 진화시킨 것”이라고 밝혔다. 국정원은 이 피싱사이트 관련 정보를 국가·공공기관, 한국인터넷진흥원(KISA) 등에 공유했으며, 현재 피싱 사이트에 대한 접속 차단 조치를 취했다. 국정원은 “서버가 해외에 있어 해외기관과 정보공유로 해킹조직 활동을 추적하고 있다”면서 “피해 차단을 위해 다각적으로 대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포털사이트를 이용할 땐 주소를 직접 입력해 접속하거나 즐겨찾기 기능을 사용하는 것이 안전하다”며 이용자들의 주의도 당부했다. 외교부는 김건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이 미국 워싱턴DC를 방문해 브라이언 넬슨 재무부 테러·금융정보 차관과 면담하고 북한의 불법적인 사이버 활동 대응을 위한 양국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넬슨 차관은 미국의 독자제재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재무부 해외자산통제국(OFAC)을 관장하고 있다. 김 본부장과 넬슨 차관은 북한이 심각한 경제난을 겪으면서도 핵·미사일 개발을 지속할 수 있는 것은 가상자산 탈취와 정보기술(IT) 분야 외화벌이 활동 때문이라는 데 인식을 함께했다. 또한 한미가 지난 4월과 5월 북한의 불법 사이버 활동에 관여한 개인과 단체를 독자 제재 대상으로 지정하면서 긴밀히 공조한 것을 평가하고, 협력의 외연을 국제사회·민간 등으로 확대하기로 의견을 모았다고 외교부는 전했다. 김 본부장은 이날 구글과 구글 산하 사이버 보안업체 맨디언트와 간담회도 열었다. 김 본부장은 북한의 전방위적 사이버 공격은 개인과 기업의 재산상 피해를 야기할 뿐 아니라 글로벌 IT 생태계 전반에도 심각한 위협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맨디언트가 지난 4월 북한 해킹그룹 ‘김수키’의 주요 공격 대상 등을 분석한 보고서를 낸 것을 높이 평가하고 앞으로도 긴밀히 협력하자고 말했다.
  • 하남시의회 자치행정위원회, 2023년 행정사무감사 종료

    하남시의회 자치행정위원회, 2023년 행정사무감사 종료

    하남시의회 자치행정위원회(위원장 정병용)는 지난 13일 ‘2023년 행정사무감사’ 강평을 끝으로 3일 동안 진행된 행정사무감사를 마무리했다. 14일 하남시의회에 따르면 자치행정위원회는 지난 8일부터 12일까지 기획조정관, 법무감사관, 공보담당관을 시작으로 자치행정국, 일자리경제국, 복지문화국, 평생교육원, 출자출연기관(하남문화재단·하남시자원봉사센터·하남교육재단)에 대해 현안사항을 질의하고 심도 있는 행정사무감사를 진행했다. 행정사무감사에서 자치행정위원회 정병용 위원장을 비롯한 임희도·박진희·정혜영·오승철 의원은 논리적인 문제 제기와 현실성 있는 대안제시로 집행부에 대한 견제 및 감시역할을 충실히 수행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자치행정위원회는 올해 행정사무감사에서 ▲오는 7월부터 도입되는 지방보조금관리시스템(보탬e) 관련 혼란과 불편 최소화 ▲금액 누락 등 일상경비 출납사무검사 총체적 부실 ▲연료탱크 용량을 초과하는 엉터리 잔량 기입 등 공용차량 사용일지 관리부실 ▲민선 8기 공약 이행률 시 홈페이지 상세 공개 부족 ▲하남시 신재생에너지 생산량과 누적 보급량 경기도 내 최하위 수준 ▲청년명예시장 및 청년정책특보단의 중복성과 보여주기식 운영 등에 대한 날선 비판을 제기했다. 자치행정위원회는 하남시의 중기지방재정계획 수립부터 안전·보육·아동·복지·문화·체육·일자리 등 각종 사업을 심도 있게 진단하고 날카로운 지적이 이어졌으며 집행부의 안전관리대책 미흡과 부실한 자료 제출이 도마위에 올랐다.자치행정위원회 의원들은 “하남시가 거리공연 활성화 정책으로 진행 중인 ‘Stage 하남! 버스킹’ 등 최근 다양한 문화행사 개최가 늘고 있지만 세부 내역이 빠져 있는 미흡한 안전관리계획이 반복적으로 지적되고 있다”고 질타하며 많은 시민이 모이는 행사는 자칫 대형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어 철저한 안전계획 수립을 강조했다. 이와 함께 출자⸱출연기관의 경우 부실한 자료 제출에 따른 감사자료 작성에 소홀한 점을 지적하며 집행부는 출자⸱출연기관에 대한 행정적 지원뿐만 아니라 철저한 관리⸱감독을 주문했다. 정 위원장은 행정사무감사 강평을 통해 “이번 행정사무감사에서는 시정 전반에 걸친 주요 현안 사업과 주민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사항들에 대해 되돌아보고 발전적 대안을 함께 모색할 수 있는 뜻깊은 시간이었다”고 평가하며 “행정사무감사에서 불거진 문제점과 지적사항들은 충분히 검토한 후 조속히 개선하고, 제시된 대안과 건의사항은 긍정적으로 검토해 시정에 반영될 수 있도록 노력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 테슬라가 태어난 동남유럽의 교차로 세르비아…네마냐 그르비치 주한 세르비아 대사 인터뷰 [헬로월드]

    테슬라가 태어난 동남유럽의 교차로 세르비아…네마냐 그르비치 주한 세르비아 대사 인터뷰 [헬로월드]

      “유럽에서 가장 오래된 도시인 세르비아의 수도 베오그라드는 세르비아 고유 문화 뿐 아니라 오스트리아, 헝가리, 터키 오스만 제국의 영향을 받은 역사적인 도시입니다.” 네마냐 그르비치(Nemanja Grbic) 세르비아 대사는 13일 서울 중구 세종대로 주한 세르비아 대사관에서 “세르비아가 한국에는 잘 알려져 있지 않지만 베오그라드에는 발칸반도에서 제일 큰 성당인 성 사바 성당(St.SavaTemple)과 14세기 지어진 칼레메그단(Kalemegdan) 요새가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르비아 대사는 이어 “세르비아는 유럽연합 가입 공식 후보국이며 ICT(정보통신기술) 분야가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국가”라며 “세르비아는 ICT 등 4차 산업혁명과 지식기반 산업을 최우선에 두고 있다”고 강조했다. 남동부 유럽의 발칸반도 중앙에 위치한 세르비아는 오랜 내전과 전쟁으로 ‘발칸의 화약고’로 불렸지만 지금은 민주화가 이뤄졌고, 사회가 안정화되면서 디지털 강국으로 변모하고 있다. 테슬라 자동차의 원리를 개발한 과학자가 바로 세르비아계 미국인인 니콜라스 테슬라(1856~1943)다. 세르비아 화폐에도 등장하는 인물이다. 그르비아 대사는 한국과의 관계에 대해 “세르비아는 한국에 매우 우호적인 국가”라면서 “10대와 20대를 중심으로 ‘한류’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상황에서 양국의 교류가 더 많아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베오그라드에 한국 식품 매장이 문을 열었는데 이틀 만에 모든 물량이 매진되었다고 들었다”면서 “젊은 세대간의 여행과 교육 등에서 교류가 이어지고, 한국의 많은 기업들이 진출하길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그르비치 대사와의 일문일답.    ▷ 세르비아는 어떤 나라인가. - 세르비아는 동남유럽의 교차로에 위치한 역사와 전통이 매우 풍부한 나라다. 북쪽으로 헝가리, 북서쪽으로 세르비아, 남쪽으로 불가리아, 동쪽으로 루마니아와 경계를 이루고 있어 역사적으로 때로는 좋은 영향을 받기도 했고, 때로는 나쁜 영향을 받기도 했다. 현재는 주변 국가들과 좋은 이웃 관계를 맺고 있다. 현대 민주주의 국가이자 유럽연합 가입 공식 후보국이며 경제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한국과는 지리적으로 먼 나라지만 문화와 전통에 있어서는 상당히 가깝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양국 간 협력을 강화할 수 있는 좋은 기반이 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테슬라 자동차 테슬라 자동차 회사는 누구나 알고 있지만 테슬라의 원리를 개발한 과학자가 세르비아계 미국인인 니콜라스 테슬라(1856~1943)라는 것을 한국에서는 아는 사람이 많지 않다. 그는 세르비아 가정에서 태어났고 나중에 미국으로 이주했다. 세르비아 주요 관문이 그의 이름을 딴 니콜라 테슬라 공항이고, 세르비아 화폐에도 등장한다.      ▷ 한국인에게 추천하고 싶은 관광명소는. - 세르비아에는 역사와 문화 유산을 탐험하길 좋아하는 한국인들에게 추천할 만한 많은 관광지가 있다. 수도인 베오그라드라는 유럽에서 가장 오래된 도시이자 역사적인 도시로 세르비아 고유 문화 뿐 아니라 오스트리아와 헝가리, 터키 오스만 제국의 영향을 받은 곳이기도 하다. 베오그라드에서 꼭 가봐야 할 곳은 베오그라드 요새로 불리는 칼레메그단과 세계에서 가장 큰 정교회 중 하나인 성 사바 성당이다. 칼레메그단은 중세 시대인 14세기와 15세기에 지어진 것으로 도시의 문화와 역사의 중심지였다. 경치가 아름다운 사바강과 도나우강이 만나는 스타리그라드의 높이 125.5m 지대에 있다. 정상에서는 두 강이 합류해 흑해로 흘러가는 아름다운 모습을 볼 수 있다. 요새 안에는 박물관과 정원, 동물원 등 다양한 볼거리가 있다. 흥미로운 이야기는 이곳 동물원에 세계에서 가장 나이가 많은 악어가 살고 있다. 정확하게 몇 살인지 확실하지는 않지만 1, 2차 세계대전을 두 번이나 겪으면서도 살아남았다. 아마 100살 정도 됐을 것이다. 성 사바 교회는 세계에서 가장 큰 정교회 중 하나다. 100년 전에 지어지기 시작해서 몇 년 전에야 완공됐다. 1, 2차 세계대전, 유고슬라비아 전쟁 등 전쟁과 격동의 역사를 겪으면서 많은 시간이 걸렸기 때문이다. 13세기 세르비아 정교회의 설립자인 ‘성 사바’를 기념해 비잔티움 건축 양식으로 지은 대성당이다. 세르비아에 역사적이고 중요한 장소다.     ▷ 세르비아를 방문하려면. - 아직 한국에서 세르비아로 가는 직항편이 없다. 보통 터키나 카타르, 아랍 에미리트 등을 경유한다. 폴란드 등 주변 국가를 통해서 올 수도 있다. 치안은 여행객들이 다른 나라르 여행할 때와 마찬가지로 일반적 안전 사항만 준수한다면 안전한 국가이다. 관광객의 안전을 위협할 만한 시위나 전쟁 등의 상황은 없다. 세르비아는 매우 따뜻한 마음을 가진 사람들이고 외국인 관광객들의 방문을 좋아한다. 한국인들의 많은 방문을 기대한다.    ▷ 세르비아에 한류가 어느 정도 알려졌나. - 세르비아에서 자란 중장년층은 한국에 대한 정보를 많이 접하지 못했기 때문에 아직은 많이 알지 못한다. 하지만 10대나 20대와 같은 젊은 세대들은 K팝, K드라마, K무비, K푸드, K뷰티 등을 통해 한국에 대해 많이 알고 있다. 최근 베오그라드에 한국 식품 매장이 오픈했는데 이틀 만에 모든 물량이 매진되었다고 한다. 그만큼 한국 식품의 인기가 높고, 그만큼 한국에 대한 이미지가 좋아지고 있다는 뜻이다. 예전에도 양국의 관계가 좋았지만 이는 양국 교류를 확대하기 위한 매우 매우 긍정적인 추세라고 생각한다. 방탄소년단(BTS)이나 블랙핑크 같은 그룹이 인기가 많다. 세르비아에서 K팝을 온라인 등으로 판매하는 유학생들도 많이 있다. 태권도도 큰 인기다. 세르비아도 국제대회에서 태권도로 많은 메달을 땄다. 태권도 올림픽에서 2명이 금메달을 땄는데 결승에서 종주국인 한국 선수들을 이기고 금메달을 땄다. 세르비아에서도 태권도가 인기가 많기 때문에 앞으로 두 나라 간의 태권도 교류 등을 통해 관계를 더욱 돈독히 하고 싶다.     ▷ 세르비아에 유명한 스포츠 선수들이 많은데 - 세르비아는 축구, 농구, 배구, 테니스, 수구 등에서 세계적인 선수들이 많다. 대사관에 들어올 때 보셨듯이 테니스 메이저대회 23회를 우승한 노박 조코비치라는 아주 유명한 테니스 선수가 있다. 또 다른 선수는 NBA 덴버 너기츠에서 뛰고 있는 니콜라 요키치다. 이 두 사람이 요즘 세르비아에서 가장 인기 있는 스포츠인이라고 할 수 있다. 세르비아는 체격 조건이 좋고, 다양한 스포츠에서 매우 오랜 전통을 가지고 있다. 저도 테니스 등 다양한 스포츠를 즐긴다. 세르비아 테니스협회 홍보대사로 대한테니스협회와 다양한 교류를 하고 있다.    ▷ 좋아하는 한국 드라마나 한국 영화는. - 아내와 한국 드라마를 많이 본다. 한국 드라마를 통해 한국어를 배우려고 노력하고 있고, 드라마를 통해 한국의 문화, 특히 사회적인 면을 많이 배우고 있다. 최근에는 ‘킹덤’과 ‘글로리’를 봤다. 제가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드라마는 ‘서른아홉’이다. 저보다 조금 어린 세 친구에 대한 이야기라서 나이적으로 공감할 수 있었다. 이 드라마는 어렸을 때부터 친구들 간의 관계, 연인 간의 관계, 직장에서의 관계 등 한국 사회의 모습을 많이 볼 수 있어 흥미로웠다.     ▷ 세르비아가 디지털 강국으로 성장하고 있는데. 세르비아는 생명공학이나 게임 산업, 인공지능, ICT 등의 분야에서 굉장히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예전에는 농업이 우리 경제의 주요 부분이었다면 이제는 ICT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우리 ICT 기업들이 세르비아에서 설립된 ICT 기업뿐만 아니라 세계 각지에서 세르비아로 온 ICT 기업들도 많이 수출을 하고 있다. 4차 산업혁명과 지식 기반 경제와 관련된 모든 것이 우리 정부의 우선 순위이자 초점이 되고 있다. 한국은 디지털 분야에서 세계 최고 국가 중 하나다. 그래서 한국으로부터 배우고 싶고, 이 분야에 대해 교류를 확대하고 싶다.   ▷세르비아가 ICT 분야에 성장 비결은. - ICT 관련 인력이 부족한 요즘 세르비아에는 관련 교육을 받은 많은 우수한 인재들이 있기에 가능하다. 이들은 공학과 자연과학 분야에서 매우 훌륭한 교육을 받았다. ICT 분야의 경우 큰 공장이 필요하지 않기 때문 빠르게 성장할 수 있었다. 최근 세르비아의 게임 회사 몇 곳이 한국에 와서 한국게임협회와 게임 회사 등과 만났다. 게임과 e스포츠 강국인 한국으로부터 게임 분야의 스타트업들이 어떻게 하면 더 크게 성장할 수 있는지, 어떻게 하면 더 좋은 환경을 조성할 수 있는지를 배우고 싶다. 그래서 이 ICT 게임 분야에서 많은 교류를 할 수 있을 것 같고, 전자정부와 스마트시티 분야에서도 매우 강력한 협력 관계를 맺고 있다. 현재 세르비아에서 두 번째로 큰 도시인 노비사드(Novi Sad)는 한국개발연구원, 삼성SDS와 함께 스마트시티 역량을 구축하는 프로젝트도 진행하고 있다.    ▷ 젊은 세대 간의 교류를 활성화하려면. - 앞서 언급한대로 양국 간 여행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또 하나는 교육 교류다. 매년 세르비아에서 글로벌 커리어 장학생으로 한국인 5명 정도 뽑는다. 이 외에도 대학원 석사, 박사 과정을 여기서 공부하고 있는 학생들의 숫자가 매년 늘어나고 있다. 매년 5명을 뽑는 글로벌 커리어 장하생에 500~600명 정도가 지원한다. 한국외국어대학교에 세르비아어학당이 있는데 매년 50~60명 정도의 학생들이 세르비아어를 공부하고 있다. 최근 세르비아 여행 인플루언서 3명이 한국을 방문해 한국을 아주 멋지게 홍보해줬다. 그들은 주로 서울에 머물렀지만 서울 외의 다른 도시도 방문했고 이를 세르비아에서 많은 호응을 얻었다. 세르비아도 한국 인플루언서들과 영화 제작자, 드라마 제작자들이 찾을 수 있도록 더 많은 노력을 기울일 생각이다. 세르비아에서 한국 드라마를 촬영하면 관광객들에게 큰 인기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 세르비아 사람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한국 관광지는. - 세르비아에서 한국에 온 손님들에게 제가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고 항상 추천하는 곳은 강원도다. 특히 속초, 강릉, 양양, 설악산이다. 서울에서 그리 멀지 않으면서도 아름다운 산과 숲, 스키, 하이킹, 해변 산책을 즐길 수 있다. 한국의 많은 지역을 방문했지만 특히 동해안 지역과 강원도는 이미 10번 정도 가봤고, 더 가볼 생각이다. 최근 제주도에 처음 갔는데, 제주도는 독특한 문화와 식생 등 모든 것이 다르기 때문에 꼭 추천하고 싶은 곳 중 하나다. 화산섬과 아름다운 해변, 바다, 그리고 흑돼지 삼겹살은 확실히 추천하고 싶다. 경기 파주나 판문점 같은 서울 북쪽의 아름다운 자연과 유적지, 아름다운 강 호수 같은 곳도 좋아한다.     ▷ 끝으로 한국인들에게 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인터뷰 초반에 강조했지만 세르비아는 한국에 우호적인 국가라는 점이다. 세르비아 국민들은 한국인들에게 우호적이고, 한국에 대한 이미지가 매우 긍정적이어서 더 많은 한국인들의 방문을 환영하고 있다. 최근 관광객뿐만 아니라 학생과 전문직 종사자, 그리고 세르비아에 투자하는 한국 기업들도 늘어나고 있다. 더 많은 한국 기업들의 진출을 희망한다.   Serbia, at the crossroads of Southeast Europe... Interview with Serbian Ambassador to Korea Nemanja Grbic [Hello World]   “Belgrade, the capital of Serbia, the oldest city in Europe, is a historic city influenced by Austria, Hungary, and the Ottoman Empire as well as Serbia’s own culture.” Serbian Ambassador Nemanja Grbic said at the Serbian Embassy in Seoul on the 13th, “Serbia is not well known in Korea, but in Belgrade there is a largest cathedral in the Balkans, St. Sava Temple and there is a Kalemegdan Fortress, built in the 14th century.,” “Serbia is an official candidate for joining the European Union, and the ICT (Information and Communication Technology) field is growing rapidly.” Ambassador Grbic said, "Serbia puts the fourth industrial revolution and knowledge-based industries such as ICT at the top of its list." Serbia, located in the center of the Balkan Peninsula in southeastern Europe, was called the 'powder keg of the Balkans' due to long civil war, but is now being democratized and transformed into a digital powerhouse as society stabilizes. The who developed important inventions in the field of electrical engineering was Nikola Tesla (1856~1943), a Serbian-American. He is also featured on Serbian currency. Regarding the relationship with Korea, Ambassador Grbic said, "Serbia is a very friendly country to Korea," adding, "I hope there will be more exchanges between the two countries at a time when the 'Korean Wave' is rapidly spreading, especially among teenagers and young people in their 20s." "I heard that a Korean food store recently opened in Belgrade, and all the goods were sold out in two days," he said. "I hope that exchanges will continue in travel and education among young generations, and that many Korean companies will enter Serbia." The following is a Q&A with Ambassador Grbic.  ▷ What kind of country is Serbia? - Serbia is a country with a very rich history and tradition located at the crossroads of Southeast Europe, which historically affected it both for good and bad. It is bordered by Hungary to the north, (Bulgaria and Romania to the East), North Macedonia and Montenegro to the South, Bosnia and Herzegovina and Croatia to the West. Currently, it has good neighborhood relations with neighboring countries. Serbia is a modern democracy, an official candidate for EU membership, and its economy is growing rapidly. Although Korea is geographically far away, but I think it is quite close in terms of culture and tradition. I think there is a good foundation to strengthen cooperation between the two countries in the future. And although everyone knows about Tesla cars, not many people in Korea know that the scientist who inspired Elon Musk was Nikola Tesla (1856-1943), a Serbian-American scientist in the field of electrical engineering. He was born into a Serbian family and later moved to the United States. The main Serbian gateway is Nikola Tesla Airport named after him, and he also appears in Serbian currency.  ▷ What are the tourist attractions you would like to recommend to Koreans? - Serbia has many tourist destinations that are recommended for Koreans who like to explore history and cultural heritage. Belgrade, the capital, is one of Europe's oldest and most historic cities. It is also a place influenced not only by Serbian culture, but also by Austria, Hungary, and the Ottoman Empire. Just Ottoman Empire is enough, no need to put both Turkey and Ottoman Empire. The must-visit places in Belgrade are Kalemegdan, called the Belgrade Fortress, and St. Sava Cathedral, one of the largest Orthodox churches in the world.  Kalemegdan was built it is much older than that, first fortifications go back to Celtic and Roman period, so it was built during an ancient era, and was the cultural and historical center of the city. It is located at an altitude of 125.5m in Stari grad Old town, where the scenic Sava and Danube rivers meet. At the top, you can see the two rivers merge after which Danube continues its flow into the Black Sea.  Inside the fortress, there are various attractions such as museum, garden, and a zoo. An interesting story is that the world's oldest crocodile lives here in this zoo. I'm not sure how old it is, but it survived two World Wars. Probably more than 100 years old.  St. Sava is one of the largest Orthodox churches in the world. It started to be built 100 years ago and was only completed a few years ago. This is because it took a lot of time to go through wars and turbulent history, such as World War I and II, and the Yugoslav Wars. It is a cathedral built in the Byzantine architectural style in commemoration of 'Saint Sava', the founder of the Serbian Orthodox Church in the 13th century. It is a historical and important place in Serbia.  ▷ How to visit Serbia? - There are no direct flights from Korea to Serbia yet. There are usually flights via Turkey, Qatar, and the Arab Emirates. And we can also come through European countries such as Poland.  Security: Serbia is a safe country as long as travelers follow the general safety precautions as they do when traveling to other countries. There are no protests or wars that could threaten the safety of tourists. Serbia has very warm-hearted people and likes foreign tourists. We look forward to many visits from Koreans.  ▷ How well is the Korean wave known in Serbia? - The middle-aged people who grew up in Serbia do not know much about Korea yet because they do not have much information about Korea. However, younger generations such as teenagers and people in their 20s know a lot about Korea through K-pop, K-drama, K-movie, K-food, and K-beauty. Recently, a Korean food store opened in Belgrade, and all items were sold out in two days. This means that Korean food is so popular, and that the image of Korea is getting better. Relations between the two countries have been good before, but I think this is a very, very positive trend to expand bilateral exchanges. Groups like BTS and Blackpink are popular. There are also many Serbian students selling K-pop products online in Serbia. Taekwondo is also very popular. Serbia also won many medals in taekwondo at international competitions. Two girls won medals at the Tokyo Olympics, by beating Korean athletes, the home country of Taekwondo. Since Taekwondo is also popular in Serbia, I would like to strengthen relations through Taekwondo exchanges between the two countries in the future.  ▷ There are many famous sports players in Serbia. - Serbia has many world-class players in football, basketball, volleyball, tennis, and water polo. As you saw when you entered the embassy, there is a poster of very famous tennis player named Novak Djokovic who won 23 major tennis tournaments. Another player is basketball star Nikola Jokic, who plays for the Denver Nuggets in the NBA. These two are the most popular sportsmen in Serbia these days. Serbians has a good physique and a very long tradition in various sports. I also enjoy various sports such as tennis. As a founder of Ambassadors’ Tennis Association in Seoul, I have a wish to initiate various exchanges with the Korea Tennis Association. ▷ What is your favorite Korean drama or movie? - I watch a lot of Korean dramas with my wife. I'm trying to learn Korean through Korean dramas, and I'm learning a lot of Korean culture, especially the social aspect through dramas. I recently watched 'Kingdom' and 'Glory'. My personal favorite drama is '39'. It was a story about three friends who were a little younger than me, so I could relate to them and their generational chalenges. This drama was interesting to see many aspects of Korean society, such as relationships between friends, lovers, and relationships at work from an early age.  ▷ Serbia is growing into a digital powerhouse. Serbia is growing very rapidly in fields such as biotechnology, gaming industry, artificial intelligence, and ICT. In the past, agriculture was a major part of our economy, but now I believe it is the ICT. So, our ICT companies established in Serbia, are exporting a lot. Everything related to the Fourth Industrial Revolution and the knowledge-based economy is becoming the priority and focus for our government. Korea is one of the world's leading countries in the digital field. So, we want to learn from Korea and expand exchanges in this field.  ▷ What is the secret of Serbia's growth in the ICT sector? - These days, when ICT-related manpower is scarce, Serbia is thriving because there are many excellent talents who have received related education. They received a very good education in engineering and natural sciences. In the case of the ICT sector, it was able to grow rapidly because it did not require a large factory and manual workforce. Recently, several Serbian game companies came to Korea and met with the Korea Gaming Association and game companies. We want to learn from Korea, a powerhouse in games and e-sports, how startups in the gaming industry can grow bigger and how to create a better environment. So I think we can have a lot of exchanges in this ICT gaming field, and we have a very strong cooperative relationship in the fields of e-government and smart city. Currently, Serbia's second largest city, Novi Sad, is also carrying out a project to build smart city capabilities with the Korea Development Institute and Samsung SDS.  ▷ To activate exchanges between younger generations. - As mentioned earlier, I think travel between the two countries is important. Another is educational exchange. Every year, Korea selects about 5 Serbian students as global career scholarship students. In addition to this, the number of students studying graduate master's and doctoral programs here is increasing every year. About 500 to 600 people apply for the Global Career Scholarship, which selects 5 students every year. There is a Serbian language institute at Hankuk University of Foreign Studies, and about 50 to 60 students study Serbian every year. Recently, three Serbian travel influencers visited Korea and promoted Korea very well. They mostly stayed in Seoul, but they also visited other cities outside of Seoul, and this was well received in Serbia. Serbia is also planning to make more efforts so that Korean influencers, film producers, and drama producers can find it. I think that filming Korean dramas in Serbia will be very popular with tourists. ▷ What Korean tourist attractions do you want to recommend to Serbians? - Gangwon-do is my personal favorite and always recommended place to guests who came to Korea from Serbia. Especially, Sokcho, Gangneung, Yangyang, and Seoraksan. It is not too far from Seoul, but you can enjoy beautiful mountains and forests, skiing, hiking, and walking on the beach. I have visited many parts of Korea, but I have already been to the East Coast region and Gangwon-do about 10 times, and I am thinking of going there more. Recently, I went to Jeju Island for the first time, and it is one of the places I want to recommend because everything is different, including unique culture and vegetation. I definitely recommend volcanic island, beautiful beach, sea, and black pork belly. I also like beautiful nature and historical sites in northern Seoul, such as Paju and Panmunjom in Gyeonggi Province, and beautiful river lakes.  ▷ Lastly, is there anything you want to say to Koreans? As I emphasized at the beginning of the interview, Serbia is a friendly country to Korea. The Serbian people are friendly to Koreans and have such a positive image of Korea that more Koreans are welcome to visit. Recently, not only tourists, but also students, professionals, and Korean companies interested in Serbia are on the rise. We hope that more Korean companies will enter the Serbian market.   <편집자 주>지구촌 별별 이야기를 담는 나우뉴스는 외국인 오피니언 리더들의 눈과 입을 통해 세계의 다양하고 유익한 정보를 전하는 ‘헬로 월드’를 연재하고 있습니다. 인터뷰는 유엔공식벤더로 인정받은 통역번역 전문법인 (주)제이엠 커넥티드 임지민 대표와 함께 진행합니다.  진행 임지민 통번역사·JM커넥티드 대표 jc@jmconnected.co.kr
  • “대만이 중국 아니야?”…中 공항서 2시간 붙잡힌 메시

    “대만이 중국 아니야?”…中 공항서 2시간 붙잡힌 메시

    친선 경기를 위해 중국을 찾은 ‘축구의 신’ 리오넬 메시(36·아르헨티나)가 베이징 공항에서 무비자 상태로 갇히는 어처구니없는 일이 벌어졌다. 12일(현지시간) 더 선, 데일리 메일 등 영국 매체들에 따르면, 메시는 지난 10일 중국에 입국하는 과정에서 아르헨티나 여권 대신 스페인 여권을 심사대에 제시했다가 입국이 불허돼 2시간 동안 꼼짝없이 갇혀 있어야 했다. 메시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당황한 표정으로 여권을 든 채 공항 관계자와 말이 통하지 않은 듯 주변을 두리번거리는 사진이 올라와 있다. 메시가 공항에 갇힌 이유는 비자 문제 때문이다. 아르헨티나·스페인 이중국적자인 메시는 이번 중국 방문에 아르헨티나 여권 대신 스페인 여권을 들고왔다. 메시는 이전에도 같은 여권으로 대만에 무비자 입국한 경험이 있었기 때문이다. 따라서 스페인 여권으로도 중국에 비자 없이 입국할 수 있다고 착각한 것이다. 중국과 아르헨티나는 상호 비자면제국이지만, 중국과 스페인은 비자면제협정을 체결하지 않았다. 결국 메시는 아르헨티나 대표팀 관계자들이 임시 입국 비자를 발급해 줄 때까지 공항에서 2시간을 붙잡혀 있어야 했다. 보도에 따르면 메시는 베이징 공항에서 입국이 저지되자 동료들에게 ‘대만도 중국의 일부가 아닌가?’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메시의 착각으로 벌어진 단순한 실수였지만, 덕분에 중국이 가장 민감해 하는 대만 문제와 ‘하나의 중국’ 사안을 졸지에 도마 위에 오르게 한 것이다. 한편, 아르헨티나는 오는 15일 베이징에서 호주 축구팀과 친선 경기를 갖는다. 중국 현지에서는 6년 만에 방문한 메시를 보기 위해 수만명의 팬들이 호텔 앞에 운집하는 등 축구 열기로 들끓고 있다. 온라인에서는 30만 위안(약 5400만원)을 내면 메시와 저녁 식사를 할 수 있고, 8000위안(140만원)을 내면 사진도 찍을 수 있다는 가짜 광고가 퍼지고 있다고 현지 언론이 전했다.
  • “승리 忠心으로 축원” 푸틴 손 꼭 잡은 김정은과 중·러의 북한 비호

    “승리 忠心으로 축원” 푸틴 손 꼭 잡은 김정은과 중·러의 북한 비호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에 대한 대반격을 공식 확인한 가운데, 북한은 민주주의와 권위주의 진영 간 대립 흐름에 꾸준히 편승하는 모양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러시아 국경절인 12일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에게 축전을 보내 밀착을 과시했다. 러시아 국경일(6월 12일)은 과거 소비에트사회주의공화국연방(소련)을 구성했던 러시아 의회인 인민대의원대회가 러시아 공화국의 주권 선언문을 채택한 것을 기념해 제정됐다.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축전에서 “나는 강국 건설의 웅대한 목표를 실현하고 세계의 평화와 안전을 믿음직하게 수호해 나가려는 두 나라 인민들의 공동 염원에 부응하여 당신과 굳게 손잡고 조로(북러) 사이의 전략적 협조를 더욱 긴밀히 해나갈 용의를 확언한다”고 밝혔다. 이어 “역사의 온갖 시련을 이겨내고 세대와 세기를 이어온 조로 친선은 두 나라의 소중한 전략적 자산”이라며 “새로운 시대의 요구에 맞게 선린 협조관계를 끊임없이 승화 발전시켜나가는 것은 공화국 정부의 확고부동한 입장”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오늘 나라의 주권과 안전, 평화로운 삶을 침탈하려는 적대 세력들의 가증되는 위협과 도전을 짓부시기 위한 로씨야(러시아) 인민의 투쟁은 당신의 정확한 결심과 영도 밑에 새로운 전환적 국면을 맞이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또 “우리 인민은 제국주의자들의 강권과 전횡에 맞서 러시아의 주권적 권리와 발전 이익을 수호하고 국제적 정의를 실현하기 위한 성스러운 위업 수행에 총매진하고 있는 귀국 인민에게 전적인 지지와 연대성을 보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정의는 반드시 승리하며 러시아 인민은 자기에게 고유한 전통인 승리의 역사를 계속 빛내여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나는 이 기회에 당신이 건강하여 책임적인 사업에서 보다 큰 성과를 거둘 것과 친선적인 러시아 인민에게 언제나 번영과 발전, 승리만이 있을 것을 충심으로 축원한다”고 부연했다. 러시아가 침공한 우크라이나와, 이를 지원하는 미국 등 서방을 ‘적대 세력’, ‘제국주의자’로 규정하면서 러시아 지지 입장을 거듭 강조한 셈이다. 러시아에 포탄 등 무기 제공 의혹‘친러’ 시리아와도 친분 과시 한미일 민주주의 국가 대 북중러 권위주의 국가 간 대립이 갈수록 심화하는 가운데, 북한은 노골적으로 중국과 러시아에 밀착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전쟁 상황에서 북한이 러시아에 포탄을 대주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지난 4월 일본 도쿄신문은 북한이 러시아 민간군사기업(PMC) 바그너그룹에 포탄 약 1만발을 제공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북한 내부 사정에 밝은 소식통을 인용, 북한이 5월 초까지 러시아에 철도로 포탄을 수송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도쿄신문 소식통은 “이번 거래가 러시아 정부의 의향에 따른 것”이라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이 북한의 122㎜와 152㎜ 포탄 및 122㎜ 로켓을 구매하길 원한다고 했다. 앞서 미국도 작년 11월 북한이 바그너그룹에 보병용 로켓과 미사일 등 무기와 탄약을 판매했다고 발표했다. 올해 1월에는 위성 사진을 그 증거로 제시했다. 북한은 우크라이나에서의 ‘남북 대리전’을 전면 부인했지만 러시아와의 밀착 강화 징후는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북한은 대표적인 친러시아 국가인 시리아와의 친분도 과시하는 양상이다. 시리아 국영 SANA 통신은 5일 시리아 의회의 북한 친선위원회 의원들이 김혜룡 시리아 주재 북한 대사대리와 양국 의회 관계를 증진할 수단에 대해 논의했다고 보도했다. 시리아는 러시아의 대표적인 우방국이다. 시리아 정부군은 내전에서 러시아의 전폭적인 지원에 힘입어 반군으로부터 국토 상당 부분을 되찾을 수 있었다. 북한도 이런 분위기에 편승하고 있다. 지난 2월 시리아에 강진이 발생하자 김정은 국무위원장 이름으로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에게 위로 전문을 보냈는데, 같이 지진 피해를 본 튀르키예에는 그보다 격이 낮은 최선희 외무상이 하루 늦게 발송했다. 지난달 시리아가 아랍연맹(AL)에 복귀하자 최 외무상은 파이살 메크다드 시리아 외무장관에게 축전을 보내기도 했다. 지난해 8월에는 대사대리가 참석한 ‘시리아-북한 산업협력 공동기술위원회’ 회의에서 시리아 국영회사의 생산 라인·기계 복구 과정에서 북한의 기술적 역량을 활용하는 방안이 논의되면서 양국 협력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제재 위반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유엔 안보리가 2016년 11월 채택한 대북제재 결의 2321호는 북한의 핵·대량살상무기 개발에 도움을 줄 것을 우려해 북한과 과학기술 협력을 금지했다. 그러나 2017년에 북한과 시리아 화학무기 개발기관과 거래가 적발되는 등 국제사회 제재를 위반하는 양국 간 군사협력과 정황이 여러 차례 포착된 바 있다. 중국과 러시아도 이런 북한을 꾸준히 ‘비호’하고 있다. 최근에는 북한의 위성 발사 시도를 둘러싼 힘겨루기가 눈에 띈다. 중국과 러시아의 북한 ‘비호’ 계속동해와 동중국해 무력시위 도발 북한은 지난달 31일 동창리 발사장에서 ‘천리마-1형’으로 명명한 발사체를 쏘아 올렸다가 2시간 30여분 만에 발사 실패를 공식 인정했다. 북한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결의에 따라 위성 발사를 포함해 탄도미사일 기술을 활용한 발사는 모두 금지돼있다. 이와 관련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는 2일 북한 관련 회의를 열었지만, 북한과의 전략 공조를 중시하는 중국·러시아와, 북한을 규탄하는 미국 등 다른 이사국들이 서로 이견을 드러내면서 규탄 성명이나 추가 제재 결의안 채택과 같은 공식 대응에 합의하지 못했다. 이후 중국은 동중국해에서 미국을 노골적으로 견제했다. 중국군 군함이 대만해협을 통과하는 미국 해군 구축함에 150m 거리 이내로 접근하는 아찔한 상황이 연출된 것이다. 미 인도태평양사령부는 3일 이지스 구축함 정훈함(DDG-93)이 캐나다 해군 호위함 ‘HMCS 몬트리올’(FFH 336)과 대만해협을 통과하는 동안 중국 인민해방군의 이지스 구축함 루양Ⅲ(PRC LY 132)가 정훈함 부근에서 위험한 기동을 했다고 밝혔다. 미 인도태평양사령부는 중국 군함이 150야드까지 거리까지 접근했으며 이는 공해에서의 안전 항행에 관한 ‘해상충돌 예방법’을 위반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국과 러시아는 전투기 ‘무력시위’로도 한반도와 동북아 긴장 수위를 한층 높였다. 중국 국방부는 6일 위챗(중국판 카카오톡) 공식 채널을 통해 “중국과 러시아가 양국 군의 연간 협력 계획에 근거해 6일 동해와 동중국해 관련 공역에서 제6차 연합 공중 전략 순찰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중국과 러시아 군용기가 한국 방공식별구역(KADIZ·카디즈)에 진입했는지 여부도 주목된다. 그간 연합 공중 정찰 및 훈련을 이유로 중국과 러시아의 군용기가 카디즈에 진입한 사례들은 적지 않았다. 지난해 5월과 11월에도 중러 군용기들이 카디즈에 진입했다가 이탈한 적이 있다. 이처럼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 국면에서 한·미·일은 안보 공조를 강화하고, 중·러는 무력시위를 불사하면서 양 진영 간 대치 구도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 [김천식의 통일직설] 대한민국은 줄서기가 아닌 자기의 길 가는 중/세한대 석좌교수·전 통일부 차관

    [김천식의 통일직설] 대한민국은 줄서기가 아닌 자기의 길 가는 중/세한대 석좌교수·전 통일부 차관

    지금 정세가 위태롭다. 세계질서가 재편되는 혼란기, 약육강식의 야만 상태가 재현됐다. 북한은 언제든 핵무기를 쓰겠다고 위협한다. 국내 정치는 나라의 갈 길을 두고 갈등하고 있다. 어떤 사람들은 아직도 주변국 눈치를 잘 살피고 작은 이익에 좌고우면하자는 사대주의 근성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사대주의를 강요하는 나라도 있다. 그러나 우리가 그러한 ‘베팅’이나 하고 다닌다면 곧바로 2류, 3류 국가로 떨어진다. 전략적 모호성이나 균형을 강조하며 줄타기를 하자는 건 이미 낡은 생각이다. 우리나라는 커진 역량과 매력으로 인해 우리의 선택이 국제질서의 흐름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우리는 국민 개개인의 생명과 자유를 보호하고 행복과 존엄을 증진하기 위해 분명한 좌표를 세우고 우리의 길을 가야 한다. 첫째 좌표는 국가의 독립과 자주를 지키는 일이다. 통일이라는 국익도 여기에 포함된다. 지금 세계에선 제국주의 속성을 가진 나라들이 본성을 드러내고 있다. 국제 정의가 무너지고 힘에 의한 영토 변경이 허용된다면 우리나라의 독립과 자주도 위협받을 수 있다. 우리가 강권적 국제관계를 거부하고 규칙 기반 국제질서를 수호해야 하는 이유다. 어떤 나라든 우리의 내정에 간섭하고 외정에 개입하며 국민 분열과 국가의 영구 분단을 추구한다면 정치권은 초당적으로 일치단결해 이를 배격해야 한다. 정치인들은 자주독립과 통일에 대한 의지를 지속적으로 표명하고 실천해야 한다. 국민들은 그러한 정치권을 지켜보고 심판할 권리가 있다. 둘째, 자유민주주의 국가 정체성을 유지하고 강화해야 한다. 우리는 과거 냉전기에 자유민주주의를 선택했고, 그것은 우리가 성공할 수 있었던 원동력이었다. 지금 신냉전이 진행되고 있다. 냉전이란 자유민주주의와 전체주의 간 가치와 체제의 경쟁이다. 전체주의는 민주주의를 파괴하고 보편 가치를 말살하며 개인의 존엄과 영혼을 파괴한다. 우리는 그러한 ‘동물농장’에서 살지 않기 위해 전체주의가 우리나라에 파고드는 것을 막고 자유민주주의 체제를 수호한다. 역사적 경험으로 봤을 때 국가 정체성은 외교노선으로 뒷받침된다. 우리가 자유주의 국가들과의 연대를 강화하는 것은 자유민주주의 체제 수호를 위한 것이다. 자유주의 국가와 전체주의 국가 사이에서 균형을 유지하며 실익을 챙기자는 주장은 그럴 듯해 보이지만 자유주의 국가 정체성을 훼손한다. 윤석열 정부가 추구하는 가치 외교, 글로벌 외교는 신냉전 시대 우리 국민의 자유와 국익을 지키기 위한 매우 현실적인 외교다. 셋째, 안보를 튼튼히 해 전쟁의 참화를 막아야 한다. 지금 동북아는 세계 열강이 격돌하는 지역이다. 남북한은 휴전 상태에 있으며 북한은 핵으로 우리를 선제공격하겠다고 위협한다. 이런 북한을 두둔하고 방조하는 주변 국가도 있다. 이 같은 불안정한 정세에서 흔들림 없이 우리의 안보를 지키기 위해서는 우선 힘이 있어야 한다. 우리는 그동안 강력한 자강력을 키워 왔다. 나아가 세력 균형을 유지하고 핵전쟁을 막기 위해 한미동맹을 맺었고 워싱턴선언으로 강력한 핵억제 체제를 구축했다. 평화를 위한 대화도 필요하지만 힘의 균형이 된 이후라야 평화협상의 실효성이 있다. 그런데 우리의 대비태세를 시비하고 무너뜨리려는 세력이 있다. 넷째, 자유주의 경제질서를 유지하는 것이다. 우리나라가 오늘날과 같은 경제강국이 된 배경에는 개방적 시장경제 체제 선택이 있다. 국제적으로 자유무역 체제와 공정무역은 우리의 수출주도형 공업화 전략이 성공할 수 있는 환경이었다. 오늘날 국가 주도의 중상주의와 불공정 무역 등 자유경제 질서에 대한 도전이 있다. 4차 산업혁명기에 우리 경제를 첨단화하고 다시 한번 도약시키기 위해서는 자유무역 질서, 공급망의 안정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 필요하다.
  • 伊 피렌체를 찾는 이들이여, 베스파시아노를 경배할 일이다

    伊 피렌체를 찾는 이들이여, 베스파시아노를 경배할 일이다

    이탈리아 피렌체를 찾는 이들이 꼭 봐야 하는 명소로 꼽히는 곳 가운데 하나로 우피치 미술관과 두오모(피렌체 대성당), 베키오 다리 등이 있다. 그런데 두오모와 시뇨리아 광장을 잇는 골목 중에 서적상 거리가 있었음을 아는 여행객들은 그리 많지 않다. 피렌체 관광 지도 등에 바디아 피오렌티나와 바르젤로란 곳 사이에 있던 골목이다. 한국인 여행객을 비롯한 세계 각국 여행객들에겐 이 곳은 기원전 30년부터 15년 사이에 로마 제국이 세운 원통형 타워가 있었던 곳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9일(현지시간) 이곳을 찾았는데 수많은 여행객들이 이런 류의 설명을 가이드로부터 듣거나 오디오 북을 통해 듣고 있었다. 바르젤로 바로 옆, 건너편 피자 가게가 성업 중인데 실은 피렌체에 르네상스의 불을 지펴 ‘세계 서적상의 왕’이란 명성을 얻었던 베스파시아노 다 비스티치의 서점이 있던 자리다. 베스파시아노는 1422년에 태어났을 것으로 추정되는 인물이다. 메디치 가문과 르네상스 운동에 피렌체가 얼마나 중요한지 아는 세계 각국 여행객들은 베스파시아노의 존재를 알지 못한 채 인파에 떠밀려 도시 이곳저곳을 떠다니기만 할 뿐인 듯했다.아르노 강 위에 놓인 4개의 석조 다리 가운데 하나였던 베키오 다리 남쪽 아래에서 그보다 동쪽의 루바콘테 다리 남단을 향해 걷다 보면 바르디 거리란 곳이 나온다. 그곳 어딘가에 베스파시아노의 집이 있었다고 한다. 하지만 이날 일부러 눈을 부릅 뜨고 찾아봤는데 그의 집이 있었던 곳임을 알리는 어떤 흔적도 남아있지 않아 안타깝기만 했다. 물론 그 자리에는 관광객을 맞는 카페나 레스토랑이 들어서 있었다. 시뇨리아 광장에서 동쪽으로 이동하면 산타 크로체 성당이 나온다. 베스파시아노가 죽어 묻힌 곳인데 그의 이름을 새긴 명판만 놓여 있다고 했다. 이날 성당을 찾아 참배할 요량이었지만 마침 어떤 기획전이 있어 8유로를 지불하고 긴 줄을 서야 입장이 가능해 포기했다. 어차피 명패 하나만 참배할 요량이라면 굳이 비용과 시간을 들일 필요가 있겠나 싶었던 것이다. 오늘 피렌체를 찾는 이들이 베스파시아노의 이름을 기억할 이유는 차고 넘친다. 중세 암흑기를 거치며 그리스와 로마 고전들은 대부분 사라진 상태였다. 어떤 이유에서인지 갑자기 지식에 대한 수요가 급증했다. 포조 브라촐리니(1380~1459)는 수도원을 돌아다니며 그리스와 로마 고전을 찾아 헤맸다. 갖은 노력 끝에 마침내 500년 넘게 구경조차 하지 못했던 루크레티우스의 ‘사물의 본성에 대하여’를 찾았다. 그는 한 자 한 자 정성 들여 필사해 피렌체로 보냈다. 포조 같은 이른바 ‘책 사냥꾼’이 늘면서 피렌체는 점점 ‘아르노 강변의 아테네’로 변모하고 있었다. 베스트셀러 ‘브루넬레스키의 돔’의 작가이자 역사 연구가인 로스 킹이 쓴 ‘피렌체 서점 이야기’(책과함께)는 피렌체에서 활동했던 지식 파수꾼들의 삶을 통해 르네상스의 탄생과 부흥을 추적했다. 저자는 책 사냥꾼 포조를 비롯해 피렌체에서 가장 박학다식한 장서가라 불린 니콜로 니콜리, 르네상스 초기 대표적 인문학자 레오나르도 브루니, 학자들의 재정적 후원자 코시모 데 메디치, 그리고 이들 활동의 중심에 있었던 ‘서적상의 왕’ 베스파시아노의 활약을 소개한다. 15세기 피렌체에는 건축에서 르네상스 양식을 완성한 브루넬레스키와 화가이자 과학자였던 레오나르도 다빈치 같은 인물만 있었던 건 아니다. 벌레가 들끓고 먼지와 검댕이 쌓인 서가를 뒤지며 희귀 필사본을 찾던 책 사냥꾼, 고대 그리스어를 라틴어로 옮긴 학자들, 좋은 서체로 책을 필사하던 필경사들, 지면의 빈 곳에 정성스레 금박을 붙이고 장식 그림을 그리는 세밀화가들, 그리고 이 모든 일들을 주선하고 감독한 서적상이 있었다. 구텐베르크 인쇄술이 발달하기 전 서적상 베스파시아노는 1000권이 넘는 책을 제작해 판매했으며 그의 서점은 인문주의자들의 토론과 만남의 장이 됐다.지적 능력이 탁월했던 니콜로 니콜리가 북 토크를 주도했는데, 서점을 찾은 젊은이들은 니콜리가 그만 내려놓으라고 할 때까지 푹 빠져서 필사본을 읽었다고 한다. ‘피렌체 최고의 다독가’ 카를로 마르슈피니는 공개 강연에서 그때까지 알려진 그리스와 로마 작가들을 빠짐없이 인용하는 박학다식을 과시하기도 했다. 이렇게 피렌체는 학문의 도시로 변모해가고 있었다. 오스만튀르크의 공격으로 국가의 명운이 풍전등화에 놓인 동로마 황제와 신하들이 원조 요청을 위해 피렌체를 방문했을 때 이들은 피렌체의 변화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 황제를 수행한 동로마 철학자 스콜라리오스는 제자들에게 보낸 편지에서 “우리가 한때 야만인으로 간주했던 수세대의 이탈리아인들이 이제는 학술 연구에 매진하고 있다”고 썼다. 아울러 그리스어를 쓰는 동로마 학자들이 유입되면서 플라톤, 디오게네스 등의 작품들이 본격적으로 소개됐다. 플라톤의 유행은 아리스토텔레스 철학을 근간으로 한 중세 신학 체계를 흔들었다.고전을 소개하고 북 토크 등 문화행사를 기획한 베스파시아노는 이렇게 피렌체 르네상스에 커다란 영향을 미쳤지만, 그의 흔적을 기억하는 이들은 피롄체에도 이탈리아에도 그리 많지 않은 것 같다. 그의 서점이 있던 자리에는 피자가 가게가 성업 중이고, 그의 이름은 산타 크로체 성당의 작은 명판에 새겨져 있을 뿐이다. 캐나다 출신 저자인 로스 킹은 “베스파시아노는 과거의 지혜를 다시 포착하고 그것을 현재를 위해, 페트라르카의 손자들이 믿은 것처럼 더 행복하고 더 나은 삶의 방식을 배울 수 있는 모든 사람을 위해서 되살리고자 했던 꿈의 적극적인 협력자였다”고 평가한다. “모든 악은 무지에서 생겨난다. 하지만 작가들은 어둠을 몰아내고 세상을 밝게 비쳐왔다.” 베스파시아노가 남긴 명언이데 절반은 맞고 절반은 그른 듯하다. 아르노 강물은 왠지 혼탁할 만큼 누런 색이다.
  • 네덜란드에 대해 우리가 잘 몰랐던 4가지 아이러니한 이야기 [한ZOOM]

    네덜란드에 대해 우리가 잘 몰랐던 4가지 아이러니한 이야기 [한ZOOM]

    <편집자 주>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예술, 역사 등의 분야에서 홀로 진실에 다가가는 것은 쉽지 않다. 각 분야들이 서로 영향을 주고받으며 서로가 서로에게 이유가 된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은 단편적인 사실에만 의존할 뿐 이면에 존재하는 이유를 묻지 않는다. 지금은 드러나지 않는 사실에 대한 정보가 넘치는 세상이다. 비록 ‘필터 버블’(Filter Bubble·사용자 관심사에 맞춰진 필터링된 정보)이 우리의 사고를 지배하고 있지만 조금만 깊이 보고 비틀어 보면 세상을 바라보는 올바른 사고의 알고리즘을 가질 수 있다. 조금만 더 들여다보는 노력을 한다면 더 많은 진실을 마주할 수 있다. 손에 쥔 한줌의 사실을 ‘한ZOOM’을 통해 더 깊이 더 진하게 이해하고자 한다.    우리에게 네덜란드는 풍차와 튤립의 나라, '불멸의 화가' 빈센트 반 고흐가 태어난 나라, 월드컵 4강 신화의 주역인 거스 히딩크 감독의 나라 등으로 익숙하다. 네덜란드의 수도 암스테르담은 사람보다 자전거가 더 많은 도시, 후기 인상주의 화가 반 고흐(1853~1890)의 작품을 세계에서 가장 많이 만날 수 있는 도시, 나치의 박해를 피해 안네 프랑크(1929~1945)가 살았던 도시 등으로 유명하다. 하지만 풍요롭고 검소한 실용주의 나라 네덜란드를 좀 더 가까이 다가가서 들여다 보면 우리가 몰랐던 아이러니한 이야기들을 마주하게 된다. 알면 더 잘 보인다고 한다. 세계적인 여행지로도 유명한 네덜란드에 좀 더 가까이 다가기 위해 그동안 우리가 네덜란드에 대해 잘 몰랐던 4가지 아이러니한 이야기를 소개한다.    터진 제방을 손으로 막아 마을을 구한 소년의 진실 #1   “네덜란드에서 한 소년이 제방 옆을 지나가고 있었다. 우연히 제방 구멍으로 물이 흐르는 것을 본 소년은 제방이 무너지는 것을 막기 위해 구멍으로 손가락을 집어넣고 밤새 사람들이 오기를 기다렸다. 소년의 용기는 제방이 무너지는 것을 막았고, 홍수로부터 도시를 구할 수 있었다.” 네덜란드에는 터진 제방을 손으로 막아 마을을 구해 낸 소년의 이야기가 전해진다. 하지만 이 이야기는 실제 네덜란드에서 처음 시작된 이야기는 아니다. 네덜란드에는 한번도 가본 적이 없는 미국 작가 메리 맴스 도지(Mary Mapes Dodge·1831~1905)가 1865년 쓴 소설 ‘한스 블링커, 또는 은색 스케이트’(Hans Brinker, or the Silver Skate)에 등장하는 짧은 일화일 뿐이다. 소설에서 ‘한 네덜란드 소년이 물이 새고 있는 제방을 손가락으로 막아 대도시의 홍수를 구했다’는 이야기는 출간 당시에는 정작 네덜란드에서는 별로 알려지지 않았다. 이후 전세계적으로 소설이 유명해지자 네덜란드에서 관광상품으로 동상들이 세워지게 된 것이다. 물리학의 법칙을 거슬러 주먹으로 제방을 막았다는 것도 아이러니 것이지만, 이 이야기가 미국에서 네덜란드로 역수출되어 관광상품화 되었다는 것 역시 아이러니 하지 않을 수 없다.   바다보다 낮은 척박한 땅에서 성장한 비결 #2 네덜란드는 육지 대부분이 바다와 늪지를 개간해서 만든 나라다. 그래서 국토의 약 30% 정도는 바다보다 낮은 위치에 있다. 그래서 제방이 무너지면 도시가 물에 잠길 수 있는 위험을 안고 살아가는 것이다. 그러나 네덜란드가 안고 있는 위험한 환경이 오히려 네덜란드에게는 기회가 됐다. 중세유럽은 장원제도를 바탕으로 한 자급자족적 경제구조였다. 영주가 왕으로부터 받은 토지(장원)에 농노들이 농사를 짓고 영주에게 세금을 바치는 제도였다. 그런데 네덜란드에서는 장원제도가 발달하지 않았다. 육지 대부분이 사람들이 직접 개간한 땅이었기 때문에 귀족들이 자기 땅이라고 주장하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실제 귀족이 소유한 땅은 5%도 되지 않았다고 한다. 네덜란드 사람들은 직접 개간한 땅을 자유롭게 사고 팔 수 있었고, 덕분에 제도와 종교에 억압받지 않는 자유롭고 실용주의 문화를 만들어 갈 수 있었다.   검소하고 실용주의 나라는 왜 ‘튤립 버블’ 앞에서 무너졌을까 #3   “비행기를 타고 가다가 물에 젖은 휴지를 햇볕에 말리는 광경이 나타나는 지역이 바로 네덜란드다.” KDI 리포트 ‘작지만 강한 나라, 세계 일등국을 지향하는 네덜란드’(신덕수 KOTRA 암스테르담무역관장·2019)에 따르면 네덜란드 국민들은 검소해 고급 백화점도 많지 않고 오프라인 중고시장을 더 많이 찾는다. 또한 정부 고위관료나 정치인들도 자전거를 애용할 정도로 생활에서 명분보다 실리적 합리성을 추구하는 문화를 가지고 있다고 한다. 중세시대 장원제도가 발달하지 않아 상업과 실용주의가 발달할 수 있었다. 게다가 16세기 초 종교개혁 영향으로 칼뱅파 신교가 널리 퍼졌고, 돈을 버는 것을 죄악시했던 구교와 달리 어떤 직업이든 신이 주신 것이기 때문에 열심히 돈을 버는 것도 구원에 이르는 길이라고 가르치는 신교의 영향으로 상업과 실용주의는 더욱 발달할 수 있었다. 그런 검소함과 실용주의의 나라 네덜란드에서 17세기 자본주의 최초 버블경제 현상이 발생한다. 바로 ‘튤립 버블’이다. 튤립은 네덜란드의 대표 꽃으로 알려져 있지만 원산지는 튀르키예다. 오스트리아 외교관이 당시 오스만 제국의 수도 이스탄불에서 유럽으로 가져왔고, 네덜란드 레이던대학교 교수가 네덜란드로 가져온 것이다. 단색의 튤립은 헐값이었지만, 변종의 희귀한 색깔이 튤립이 만들어지면서 사람들을 열광시키기 시작했고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았다. 1636년 가장 비쌌던 ‘황제(Semper Augustus) 튤립’의 구근(알뿌리)은 하나에 2500길더에 달했다. 당시 소 한 마리의 가격이 120길더 정도로 지금으로 환산하면 3000만원이 넘는 돈이라고 전해진다. 그러나 튤립 버블은 그리 오래가지 못했다. 너도나도 튤립 재배를 시작하면서 이듬해 가격은 최고가 대비 1%까지 폭락했다. 검소하게 살아가던 실용주의 정신의 나라에서 튤립에 대한 광기어린 현상이 발생했다는 점은 아이러니 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예술의 도시 이면에 펼쳐지는 또 다른 밤 풍경 #4 네덜란드의 수도 암스테르담은 낮에는 운하가 주는 아름다움과 예술이 지배하지만, 밤에는 운하 옆으로 차지한 홍등가 주변이 인산인해를 이루는 곳이다. 네덜란드는 동성애자, AIDS환자, 윤락여성들의 인권이 가장 잘 보장되는 곳이면서도 대마 흡연율은 금지국인 미국보다도 낮은 나라다. 암스테르담 운하 건너편 홍등가를 에워싼 사람들을 보고 있는데 바로 뒤 성당에서 은은한 종소리가 울려 퍼졌다. 종소리를 뒤로하고 운하 길의 아름다움을 느끼며 길을 걷기 시작했다. 어느 새 머릿속에는 종소리가 점점 희미해지고 ‘아이러니’ 이 단어가, 그리고 걸그룹 원더걸스의 노래 ‘아이러니’가 계속해서 맴돌기 시작했다. 머나먼 이 곳에서 원더걸스의 노래를 다시 떠올려 본다. 
  • [장준우의 푸드 오디세이] 더울 땐 산뜻하게 가스파초와 살모레호/셰프 겸 칼럼니스트

    [장준우의 푸드 오디세이] 더울 땐 산뜻하게 가스파초와 살모레호/셰프 겸 칼럼니스트

    어떤 사람들은 피부로 계절을 느끼지만 어떤 이들은 입 안에서 계절을 느낀다. 상큼한 무언가가 먹고 싶어지는 것은, 계절의 변화 속에 성큼 들어와 있다는 신호이기도 하다. 여름 하면 누군가는 시원한 냉면이나 오이냉국, 새콤달콤한 무침류를 떠올린다. 겨울음식의 키워드가 따뜻함, 녹진함, 구수함이라면 여름은 차가움, 새콤함, 달콤함이다. 여름에 이런 음식이 당기는 이유가 있다. 기진맥진할 정도의 무더위에 땀을 흘리게 되면 입맛이 쉬이 없어지는데 그렇다고 음식을 안 먹을 순 없는 노릇. 그래서 인간은 지혜를 짜내 더워도 먹을 만한 음식을 만들어 냈는데, 그 결과물이 바로 우리가 여름 별미라고 부르는 음식들이다. 지역이나 문화에 따라 식재료는 다르지만 대부분 새콤함과 달콤함이 조화를 이룬다. 더운 동남아 지역의 많은 음식들이 강렬한 향신료를 쓰고 설탕과 식초를 이용해 새콤달콤한 맛을 내는 이유도 더위에 지친 입맛을 돋우기 위해서다.유럽에서 더위로 손꼽히는 곳이 바로 스페인 남부다. 그중에서도 이베리아반도 최남단 안달루시아 지방은 스페인에서도 가장 더운 지역이다. 이 때문에 안달루시아를 대표하는 음식을 꼽으라면 차가운 토마토 수프인 ‘가스파초’가 늘 언급된다. 토마토와 파프리카, 오이, 마늘, 양파 등 스페인에서 흔한 재료들과 먹다 남은 빵, 식초, 올리브오일, 소금을 넣고 갈아서 만든다. 조리법은 단순하게 한데 섞어 가는 방식이지만, 각 재료가 어우러지면서 시너지를 내는 덕에 인기가 많다.가스파초와 비슷한 음식으로 살모레호가 있다. 가스파초가 비교적 산뜻하고 경쾌한 느낌이라면 살모레호는 좀더 진중하고 우직한 느낌이라고 할까. 살모레호는 가스파초와 거의 비슷하지만 오이나 양파 같은 다른 재료가 들어가지 않고 오로지 토마토, 식초, 마늘, 빵, 올리브오일만 넣고 갈아 낸다. 빵의 비중도 가스파초보다 높아 더 되직한 질감을 갖고 있다는 게 차이점이다. 둘 다 상큼한 토마토 베이스의 수프이지만 가스파초는 걸쭉한 주스에 가까워 식전에 잠시 입맛을 돋우는 역할이라면, 살모레호 쪽은 수프에 가까워 식전요리보다는 하나의 단품 메뉴와 같은 인상을 준다. 요즘은 믹서기를 이용하지만 예전에는 살모레호와 가스파초를 만들 때 절구에 넣어 재료를 짓이겼다. 빵과 마늘, 식초, 물을 절구에 넣고 빻아 먹던 로마인들의 식문화가 로마제국이 이베리아를 통치하던 때에 녹아들어 지금까지 이어진다. 단순하면서도 몇 가지 기초 재료만 있다면 다른 재료와 쉽게 융합된다는 점에서 유용한 조리법이다.일각에선 가스파초와 살모레호가 수프냐 샐러드냐 하는 논란도 있다. 두 요리에 들어가는 재료를 갈지 않고 먹기 좋게 썬 후 한 접시에 담아 놓으면 흔히 먹는 지중해식 샐러드와 별반 다를 게 없다. 아니 샐러드 그 자체다. 따라서 결국엔 샐러드 한 접시를 믹서기에 넣고 갈아 낸 거니 사실상 샐러드 또는 야채 주스가 아니냐는 다소 억지스럽지만 흥미로운 주장이다. 가스파초와 살모레호의 독특한 특징 중 하나는 빵을 사용한다는 것이다. 때문에 두 음식은 주스보다는 수프로 분류된다. 빵이 주식인 유럽에서 남은 빵을 이용한 음식은 대체로 서민들의 영역 안에 있었다. 딱딱하게 굳어버린 빵은 곱게 갈아 빵가루를 만들거나 물이나 우유에 적신 후 다른 음식에 넣어 포만감을 부여해 주는 역할을 했다. 알뜰살뜰하게 빵을 활용했던 흔적은 오늘날 스페인 요리 곳곳에 남아 있다. 가스파초와 살모레호뿐만 아니라 빵을 고기와 소시지 기름에 볶은 미가스 같은 음식이 그 유산이다. 현대에 와서 가스파초에 한해 산뜻한 느낌을 강조하기 위해 빵을 넣지 않기도 한다.가스파초와 살모레호의 공통 재료이자 맛을 내는 핵심 재료인 토마토도 주목할 만한 요소다. 남미가 원산지인 토마토는 유럽의 신대륙 발견 이후인 15세기경 스페인에 유입됐다. 처음에는 관상용 식물로 재배되다 본격적인 식재료로 쓰이게 된 건 그 이후로 백여 년이 지난 17세기경이다. 18세기가 돼서야 비로소 토마토는 스페인이나 이탈리아 등 남유럽에서 인기 있는 식재료 취급을 받을 수 있었다. 가스파초나 살모레호도 사실상 토마토가 인기를 끌던 시기에 탄생한 비교적 최근의 음식으로 볼 수 있는 셈이다. 믹서가 없던 때 탄생한 두 요리는 지금처럼 매끈한 질감 대신 거친 질감이었고, 냉장고도 없었으니 지금처럼 차갑기보다는 미지근한 음식이었을 것으로 추측된다. 사실 눈이 번쩍 뜨일 만큼 새콤달콤하면서 깊은 감칠맛의 풍미를 온전히 담고 있는 두 요리를 맛보면 온도나 질감은 크게 문제가 되지 않을 만큼 매력적인 무언가가 있음을 단번에 느낄 수 있다. 여름을 맞이하는 음식으론 제격이다.
  • 600년 된 성화를 정교회 성당에 전시하도록 지시한 푸틴 이유가 뭘까

    600년 된 성화를 정교회 성당에 전시하도록 지시한 푸틴 이유가 뭘까

    “이곳의 권력 있는 자들은 천국을 바라보며 위에서 뭔가 도움이 내려오지 않겠나 바라는 것 같다.” 러시아 정부가 정교회의 600년 묵은 성화를 수도 모스크바의 한 성당에서 전시하도록 명령했고, 이에 따라 중세 화가 안드레이 류블레프가 그린 성화를 보기 위한 발길이 잇고 있다고 영국 BBC가 6일 전했다. 이 성화는 파괴되기 쉬워 국립인 트레탸코브 갤러리에서 온도와 습도 등을 엄격히 관리하고 전담 복원가가 배치돼 소장돼 있었다. 정부 결정에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을 줄곧 지지해 온 키릴 대주교가 적극 반색하고 나섰음은 물론이다. 대주교는 주말 성당을 찾은 참배객들에게 “우리 조국이 심대한 적의 완력에 직면해 있는 이 때 이 성화가 교회로 돌아왔다. 하느님이 우리 나라를 돕게 해달라거나 우리 정교회 대통령인 블라디미르 푸틴을 위해 기도할 수 있게 돌아왔다. 성화를 교회로 돌려보낸 것은 그의 결정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논란은 가라앉지 않고 있다. 맨앞의 발언을 한 이는 예술사가 레브 리프싯츠다. 그는 성화를 옮겨도 되겠느냐는 자문에 극구 반대했다. 성화가 훼손될지 모른다는 이유에서였다. 이번 결정은 누군가의 간절한 바람 때문이었다며 갤러리 복원위원회는 원칙적으로 반대했다고 전했다. 누군가가 푸틴이나 대주교를 가리킴은 물론이다. “성화가 미술관에 복원팀과 함께 있었다는 것은 사람으로 치면 응급실에 있는 격이다. 시간마다 모니터링했고 가장 현대화된 장비들과 함께 있었다. 이것은 정치적 결정이다. 키릴 대주교는 어떤 인물이었던고 하니 전쟁 초기 특별군사작전이라는 러시아의 주장을 철석같이 옹호하고 목숨을 잃은 러시아 병사들은 죄업을 씻은 것이라고 어처구니없는 발언을 했던 인물이다. 심지어 푸틴이 권좌에 머무르는 것은 하느님이 부여한 임무를 수행하는 것이라고 강변했다. 카네기 러시아 유라시아 센터의 안드레이 콜레스니코브는 “교회는 푸틴의 개인적인 이데올로기 가운데 가장 중요한 요소”라며 “푸틴의 이너 서클, 그 자신도 이데올로기를 갖고 있는데 성직 같은 면모가 있고, 반서구적이며 반 제국주의적이다. 이 이데올로기의 기초가 뭘까? 러시아 역사의 이전 단계에 있었던 마르크스주의나 레닌주의가 아니라 종교다. 그는 종교적인 사람이다. 그러나 기독교의 영성 같은 것은 아니고, 잔인무도해 기독교 가치와 상반된다. 그런 점에서 푸틴은 아주 특정한 종류의 종교 신도”라고 말했다. 러시아 정교회는 우크라이나 전쟁을 “성전”이라고 호도하곤 한다. 이렇게 맹목적으로 믿으면 하느님이 자신들 편이라고 믿게 된다. 또 자기 조국이 우크라이나를 침공했음을 잊게 만든다.
  • 조각가 권진규, 50년 만에 찾은 ‘영원한 집’

    조각가 권진규, 50년 만에 찾은 ‘영원한 집’

    “동선동 아틀리에에서 이곳 ‘권진규의 영원한 집’까지 50분 거리입니다. 이 길을 꼬박 50년 걸려서 왔네요. 진규 오빠, 이제 새로운 시작이에요.” 구조의 본질을 파고들며 ‘영원한 예술’을 빚어냈던 조각가 권진규(1922~1973) 50주기를 맞아 바라왔던 상설전시관이 문을 열자 여동생 권경숙씨는 감회에 젖어 읊조렸다. 지난 1일 서울 남현동 서울시립남서울미술관에 문을 연 ‘권진규의 영원한 집’에는 유족이 일본에 흩어져 있던 유작들을 어렵사리 모아 2021년 미술관에 기증한 작품, 새 소장작 등이 전시돼 있다. 과거 벨기에 영사관으로 지어졌던 미술관의 운명과도 ‘조응’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각별하다. 한희진 학예연구사는 “작가는 일제강점기에 태어나 한국과 일본을 어렵게 오가며 영원히 살아 숨쉬는 작품을 만들고자 했다”며 “대한제국이 주권을 지키기 위해 중립국 정책을 추진하며 지어진 뒤 다른 용도로 쓰이다 옮겨진 건물과 작품은 굴곡진 동시대를 살아왔다는 점, 영원한 안식처를 찾았다는 점에서 서로를 품으며 존재와 의미를 더 공고히 하게 됐다”고 짚었다. 미술관 1층에 들어서면 창틀, 선반, 가구 등에서 작가의 아틀리에가 연상되는 5개 전시실이 주제별로 26점의 작품과 88점의 자료를 품고 있다. 규모는 작지만 작가가 작품에 치열하게 몰두했던 도쿄 무사시노미술학교 시기(1949~1956)와 서울 아틀리에 시기(1959~1973)를 압축적으로 조망해 볼 수 있다. 지난해 작가의 탄생 100주년을 맞아 서소문 서울시립미술관에서 열렸던 특별전에는 나오지 않은 작품 4점(도모, 자소상, 불상 2점)도 소개됐다. 그가 창작의 순간에 남긴 메모와 기록을 생생하게 담은 드로잉북 십수 점도 영인본으로 전시실에 놓여 있어 작가의 통찰과 영감의 순간을 함께 느껴볼 수 있다. 미술관 측은 앞으로 새로운 연구 성과를 반영해 작품, 자료 등을 일부 혹은 전면 교체하며 2년마다 상설전을 새롭게 단장할 계획이다. 최은주 서울시립미술관장은 “앞으로 남서울미술관이 권진규의 예술 세계를 영구히 잘 보존하고 널리 알리는 집으로 자리잡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金지사의 ‘충남 세일즈’… 日 5개 도시 찾아 ‘대백제전’ 관광객 유치

    金지사의 ‘충남 세일즈’… 日 5개 도시 찾아 ‘대백제전’ 관광객 유치

    “얼마 전 윤석열 대통령이 한일 셔틀외교를 복원했는데 대백제전 때 일본 관광객이 많이 와야 합니다.” 김태흠 충남지사는 지난달 22일 일본 구마모토현 가바시마 이쿠오 지사와 만나 “윤 대통령이 ‘친일 매국’이라는 일부 비판을 받으면서 한일 관계 개선을 단행했다. 미래로 나아가려면 일본이 더 적극적으로 화답할 필요가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지사는 “대백제전에 구마모토 관광객이 많이 오는 게 첫출발”이라고 했다.충남도는 김 지사가 지난달 21~27일 일본 5개 도시를 방문해 윤 대통령의 셔틀외교 복원을 적극 지지하고 이를 매개로 올가을 충남 부여·공주에서 열릴 대백제전에 관광객을 유치하는 활동을 벌이는 ‘일거양득’ 외교를 펼쳤다고 4일 밝혔다. 지방자치단체장은 물론 여행사나 언론 등을 만날 때도 다르지 않았다. 김 지사는 나라현, 도쿄 등에서도 ‘충남 세일즈’를 했다. 김 지사는 23일 오사카에서 열린 충남 관광 프로모션에서 “백제는 오사카와 인연이 깊다. 형제국보다 가깝게 문화적·인적 교류를 했던 곳”이라면서 “13년 만에 마련한 대백제전을 통해 일본 관광객이 백제의 혼을 다시 느낄 수 있게 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오사카시, 나라현 의원·관광업 종사자들이 징검다리 역할을 해 달라”면서 “나라현에는 백제의 왕신사, 왕인 박사 묘 등 백제 문화와 자료가 많다”고 말했다. 특히 구마모토현에서는 ‘40년 우정’을 강조하며 관광객 방한을 호소했다. 1983년 1월 유흥수 당시 충남지사가 구마모토현을 찾아 자매결연을 체결한 뒤 40년간 540차례 총 9663명이 상호 방문하며 우의를 다졌다. 김 지사는 22일 구마모토현을 방문했을 때 “백제와 야마토국의 밀접한 관계로 거슬러 올라가면 충남과 구마모토는 1600년을 함께한 친구”라며 “향후 50년, 100년 더 친밀한 관계를 위해 이곳을 방문했다”고 했다. 이날 밤 구마모토 뉴스카이 호텔에서 열린 자매결연 40주년 기념 리셉션에서는 구마몬 공연, 서천군립전통무용단 공연 등 양 지역 공연이 펼쳐져 분위기가 달아올랐다.대백제전은 9월 23일부터 10월 9일까지 공주와 부여에서 펼쳐진다. 주제는 ‘대백제, 세계와 통하다’이다. 2010년 세계대백제전 이후 13년 만이다. 관람객 목표는 150만명이다. 올해는 성왕 즉위 1500주년 백제·최고의 예술품 ‘금동대향로’ 발굴 30주년으로, 1955년부터 이어진 ‘백제문화제’를 세계화하겠다는 게 이번 행사의 취지다. 행사 기간도 9일에서 17일로 늘려 볼거리가 많아졌다. 금강에서 펼쳐지는 수상 멀티미디어 쇼가 새로 선을 보인다. 멀티미디어 아트 전시관에서 백제금동대향로가 전시되고, 무령왕의 생애와 업적도 살펴볼 수 있다. 백제 역사와 문화를 재조명하는 학술대회도 열린다. 백제왕 행차도 재현해 백제 문화가 전파된 일본의 관광객들에게 상당한 관심을 끌 것으로 보인다. 공주와 부여에서 각각 열리는 개막식과 폐막식에서는 드론쇼와 불꽃쇼 등이 어우러져 밤하늘을 화려하게 수놓는다. 충남도 관계자는 “공주는 야간 경관, 부여는 백제 전통 제례를 중심으로 행사를 연다. 올해는 규모를 키워 더 웅장할 것”이라며 “해외 교류 지자체장도 대거 초청해 백제 문화의 진수를 선보이겠다”고 했다.도는 고대 동아시아 문화 발전에 크게 기여한 ‘한류 원조’ 백제 문화를 해외에 알리기 위해 백제 때 교류국이었던 일본과 중국뿐 아니라 인도, 태국,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의 단체장도 대거 초청할 계획이다. 도는 지난 1일 국악인 김덕수, 배우 박시후 등 충남 출신 유명 연예인 7명을 대백제전 홍보대사로 위촉했다. 김 지사는 “대백제전이 세계적인 명품 축제로 도약할 수 있도록 전 세계에 알려 달라”고 당부했다. 김 지사를 접견한 가바시마 지사는 “10월 구마모토 방문단을 이끌고 충남을 방문하겠다”며 “대백제전 참가를 즐겁게 기다리고 있다”고 화답했다. 야마시타 마코토 나라현 지사는 “취임 직후여서 확답을 못 하지만 김 지사의 의지를 확인한 만큼 대백제전 참석을 적극 검토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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