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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역대 산업장관들의 “반도체 환란 위기” 경고 새겨야

    최근 삼성전자 어닝 쇼크로 국내 반도체 산업의 위기가 다시 부각됐다. 혁신을 잃어버리고 관료화된 삼성을 걱정하는 한편 정부의 반도체 지원 부족을 질타하는 목소리가 높아졌다. 이런 가운데 전직 산업·정보통신부 장관들까지 국내 반도체 상황이 ‘외환위기 수준’이라고 진단하며 우려를 보탰다. ‘반도체 제국’이라 불리던 인텔의 몰락에서 보듯 첨단산업에서 영원한 1등은 없다. 한 박자만 경쟁에서 밀려도 회복하기 힘들다. 글로벌 산업 생태계가 시시각각 격변하는데 우리 대응은 굼뜨기만 하다. 그제 한국경제인협회가 개최한 특별대담에 참석한 장관들이 인텔을 거론하며 정부의 전방위적인 지원이 시급하다고 한목소리로 촉구한 이유다. 세계 각국이 반도체 산업 패권 장악을 위해 앞다퉈 지원법을 제정하고 ‘쩐의 전쟁’을 벌이는 건 주지의 사실이다. 미국은 반도체·과학법에 527억 달러(약 71조원)를 배정했고, 중국도 올해만 약 3000억 위안(57조원) 이상을 반도체 기업에 쏟아붓고 있다. 그에 반해 우리 수출 견인차인 반도체에 대한 정부의 지원은 특혜 프레임에 갇혀 초라하기 그지없다. 정부의 지원 부족에 대해 “반도체 산업이 무너지고 패권이 쓰러지면 우리 국가가 성하겠냐”(윤상직 전 장관)는 강도 높은 쓴소리가 나왔다. “반도체 산업 지원을 ‘국가 전략산업 지원’으로 시각을 바꾸지 않으면 안 된다”고 한 이윤호 전 장관의 주문을 정부가 새길 필요가 있다. ‘소부장’(소재, 부품, 장비) 지원도 함께 강화해 반도체 생태계를 공고히 한다면 특혜 시비는 얼마든 해소될 수 있다. 첨단 반도체 시장에서 주도권을 잃으면 경제는 물론이고 안보까지 위험하다는 경고를 허투루 들어서는 안 된다. 정부는 세제 혜택을 넘어서는 특단의 지원책 마련과 함께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에 차질이 없도록 각고의 노력을 뒷받침해야 한다. 22대 국회는 정쟁으로 밀쳐 둔 반도체 특별법을 하루라도 빨리 통과시키는 성의를 보여 주길 바란다.
  • “푸틴 좀 잡아주시오”…우크라의 절규가 공허한 이유

    “푸틴 좀 잡아주시오”…우크라의 절규가 공허한 이유

    “푸틴을 체포하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체포해달라는 우크라이나의 요구는 이번에도 허공만 맴돌 전망이다. 안드리 코스틴 우크라이나 검찰총장은 14일(현지시간) 푸틴 대통령의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 가능성에 관한 정보를 입수했다며, 브라질 당국에 푸틴 대통령 체포영장 집행을 촉구했다. G20 정상회의는 다음달 18~19일 브라질에서 열린다. 지난해 3월 국제형사재판소(ICC)가 우크라이나 어린이 불법이주 등 혐의로 푸틴 대통령 체포영장을 발부한 후, 우크라이나는 그의 해외 방문이 예상되는 나라에 영장 집행을 요구해 왔다. 그러나 이번에도 푸틴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이 실제로 집행될 가능성은 매우 작다. 브라질, 러시아와 브릭스 주도 ‘우호국’룰라 “내가 대통령인 한 푸틴 체포 NO”ICC 권한 한계 뚜렷…당사국 협조 절실몽골도 푸틴 방문 때 러에 ‘불체포 확약’일단 브라질은 신흥 경제국 모임인 브릭스(BRICS)를 함께 이끄는 러시아의 우호국이다. 지난 5월에는 중국과 함께 우크라이나 전쟁 해결 방안으로 이른바 ‘여섯 가지 공동인식’을 발표했다. 물론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자국이 내세우는 ‘우크라이나 평화 공식’에 어긋나는 브라질과 중국의 종전 해법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또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은 지난해 자신이 대통령으로 있는 한 푸틴 대통령이 G20 정상회의에 참석해도 체포될 이유가 없다고 말하기도 했다. 비난이 쏟아지자 룰라 대통령은 “결정은 법원이 해야 할 일”이라고 말을 바꾸면서도, “브라질은 왜 ICC 규정에 서명했는지 협정 과정을 살펴볼 것이다”이라고 했다. 브라질이 푸틴 대통령을 체포하지 않아도 달리 제재할 방안이 없기도 하다. ICC는 중대한 반인도적 범죄를 저지른 개인을 재판에 넘기기 위한 상설 국제재판소이지만, 체포영장 집행 등 독자적으로 범죄자를 체포할 수 있는 권한이나 수단은 없다. ICC 가입조약인 ‘국제형사재판소에 관한 로마규정’에 ‘긴급인도구속 또는 체포·인도 요청을 접수한 당사국은 즉시 체포를 위한 조치를 한다’고 돼 있으나, 규정에 서명한 당사국의 자발적 협조 없이는 영장 집행이 사실상 불가능하다. 이론적으로 ICC 회원국인 브라질은 푸틴 대통령이 자국 영토에 발을 들이는 순간 체포영장 집행에 협조할 의무가 있으나, 협조하지 않는다 해도 어쩔 도리가 없는 것이다. ICC가 푸틴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을 발부했을 때부터 실효성에 의문이 제기된 이유다. 앞서 지난달 초 푸틴 대통령이 영장 발부 이후 처음으로 ICC 가입국 몽골을 방문했을 때도 영장 집행을 이뤄지지 않았다. 체포되기는커녕 극진한 환대 속에 ‘보란 듯’ 차질 없이 일정을 소화했다. 외신에 따르면 러시아는 푸틴 대통령의 방문에 앞서 몽골 당국으로부터 불체포 확약을 받았다고 한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의 G20 정상회의 참석 여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다만 그가 브라질에 가더라도 몽골 선례처럼 체포되지 않을 가능성이 매우 크다.
  • 100여년 전 아프리카에서는 식인 사자 흔했다 [달콤한 사이언스]

    100여년 전 아프리카에서는 식인 사자 흔했다 [달콤한 사이언스]

    19세기 말부터 유럽 열강은 세계 곳곳에 식민지 확보에 열을 올렸다. 아프리카 역시 유럽의 제국주의적 침략의 대상이 됐다. 1937년 덴마크 작가 카렌 블릭센의 자서전을 원작으로 1985년 시드니 폴락 감독, 로버트 레드포드, 메릴 스트립 주연의 영화 ‘아웃 오브 아프리카’는 아프리카의 아름다운 풍광을 그려낸 대표적인 영화다. 그러나 19세기 말 아프리카는 아름다움도 있었지만, 여전히 맹수들의 위협이 남아 있는 공간이기도 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미국 일리노이대 게놈 생물학 연구소, 시카고 필즈 자연사 박물관, 루스벨트대, 일리노이 어바나-샴페인대 생태·진화·행동학과, 동물과학과, 인류학과, 케냐 나이로비대 공중보건·약리학·독성학과, 케냐 자연사 박물관 골(骨) 연구과 공동 연구팀은 시카고 필즈 박물관 내 차바 사자 박물관 표본에서 수집된 사자들의 털 DNA를 분리해 염기서열을 분석한 결과, 사람을 많이 잡아먹은 식인 사자였다고 15일 밝혔다. 이 연구 결과는 생명 과학 분야 국제 학술지 ‘커런트 바이올로지’ 10월 11일 자에 실렸다. 1898년 케냐 차바 강 주변에서 두 마리의 수컷 사자가 9개월 동안 케냐-우간다 철도 구간 중 차바 강 교량 건설자를 중심으로 최소 28명, 비공식적으로는 135명의 인간을 잡아먹었다. 사자가 사람을 공격하는 일은 간혹 있었지만 짧은 기간에 그렇게 많이 살육한 것은 처음이라 원주민들은 사자들을 ‘고스트’와 ‘다크니스’라고 부르며 지옥에서 온 악마의 소행으로 믿었다. 당시 교량 건설 프로젝트 토목 기사인 영국의 존 패터슨 대령이 사자들을 사살하면서 죽음의 행진은 멈췄다. 이 이야기는 1952년 ‘브와나 악마’라는 제목의 영화로 제작돼 흥행했고, 1996년 나온 발 킬머와 마이클 더글러스 주연의 영화 ‘고스트 앤 다크니스’로 만들어져 인기를 끌었다. 패터슨은 1925년 사자의 유해를 시카고 필드 자연사 박물관에 팔았다. 연구팀은 19세기 말 케냐를 공포에 몰아넣은 고스트와 다크니스의 먹잇감을 알아보기 위해 표본 치아에서 발견된 털들에서 미토콘드리아 DNA를 추출하고 염기서열을 분석했다. 과거 살았던 동물의 식단을 복원하기 위해 치아를 분석한 것은 사실은 처음이다. 분석 결과, 고스트와 다크니스는 부분적으로 부서진 송곳니가 있었고 시간이 지남에 따라 사냥한 먹이의 털들 일부가 쌓여 있는 구멍을 발견했다. 치아 구멍에서 털 조각들과 DNA를 추출했는데, 기린, 오릭스, 수달, 누, 얼룩말, 인간 6종을 잡아먹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차바 사자들은 케냐와 탄자니아 등 다른 동부 아프리카 사자의 DNA와 일치했으며, 잡아먹은 기린은 케냐 동남부에 있던 마사이 기린 하위 종으로 확인됐다. 연구팀이 놀란 것은 누의 털을 발견한 것이었다. 차바 사자들이 사람을 잡아먹은 지역과 누의 방목지는 50마일(약 80㎞) 떨어져 있었기 때문이다. 역사적 기록에 따르면 고스트와 다크니스는 차바 지역을 떠나 약 6개월 동안 활동을 중단한 뒤 다시 교량 건설자들의 캠프를 공격했다. 그 6개월 동안 누의 서식지로 이동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연구를 이끈 리팬 말히 일리노이 어바나-샴페인대 교수는 “유전체학을 바탕으로 과거 사자의 생태와 식단, 아프리카 지역에서 식민지화가 삶과 토지에 미친 영향을 분석했다”라며 “이번에 활용된 방법론은 수백 년에서 수천 년 전 고대 육식동물의 부서진 치아에서 나온 털이나 피부 일부는 과거에 관한 새로운 탐구의 길을 열어준다”고 말했다.
  • “이 나이에 부끄럽지만”…언론에 자필 편지 보낸 중년 배우, 왜

    “이 나이에 부끄럽지만”…언론에 자필 편지 보낸 중년 배우, 왜

    배우 이병준(60)이 생애 첫 주연 영화 공개를 앞두고 언론에 자필 편지를 보낸 사실이 알려졌다. 15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병준은 첫 영화 주연 작품인 ‘카인의 도시’ 시사회를 앞두고 지난 13일 기자 50여명에게 이메일을 보냈다. 메일과 함께 자필로 쓴 편지가 파일로 첨부돼 있었다. 이병준은 이 편지에서 “20살 철없던 시절에 마냥 좋아서 올랐던 연극 무대, 그리고 1995년 ‘영원한 제국’의 단역으로 시작한 영화배우 생활, 솔직히 그 시절엔 잘 몰랐다”며 운을 뗐다. 그는 “그렇게 걷기 시작한 배우라는 직업, 감사하게도 지금껏 무대와 카메라 앞에 서고 있다”며 “뒤돌아보면 많은 분의 응원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고, 그동안 우여곡절과 어려움도 많았지만 그래도 한결같이 제 길을 계속 걸어올 수 있었던 것은 오로지 고마운 분들의 따뜻한 지원 덕분이다. 깊이 감사드린다”고 했다. 이어 “육십간지가 한 바퀴 돌아 지금 나이에 이르러 부끄럽지만 처음으로 주연을 맡은 영화를 완성했다”며 “(내년) 4월 말 개봉에 앞서 시사회 및 GV(관객과의 대화)를 개최하고자 하며, 이 자리에 ○○○ 기자님의 참석을 간청드린다”고 덧붙였다. 그는 “배우로서 앞으로 연기를 해나가는 데 크나큰 힘이 될 것”이라며 시사회 날짜와 시간, 장소를 적었다. 이병준은 ‘영화제’ 등 영화 관련 키워드를 검색해 나온 기자들에게 편지를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카인의 도시’를 연출한 송창수 감독은 연합뉴스에 “이병준과 함께 색다른 영화 홍보 방안에 대해 고민했다”며 “어떻게 하면 진심이 더 잘 전달될까 하는 생각에 직접 편지를 썼다”고 전했다. 영화 ‘카인의 도시’는 최근 사회적으로 논란이 되는 가짜뉴스와 학교 폭력, 청소년 마약 등을 소재로 한 작품이다. 이병준은 가짜 제보에 의한 보도로 검찰 조사를 받게 된 기자를 연기한다. 한편 이병준은 드라마와 영화 등 다양한 작품에서 감초 역할로 주목받았다. 최근 넷플릭스 ‘더 글로리’, JTBC ‘재벌집 막내아들’ 등에서도 활약했다.
  • “콜럼버스, 알려진 사실과 달라” 충격…‘진짜 정체’ 알고보니

    “콜럼버스, 알려진 사실과 달라” 충격…‘진짜 정체’ 알고보니

    아메리카 대륙을 발견한 탐험가 크리스토퍼 콜럼버스가 이탈리아 출신으로 알려졌지만 실제로는 스페인계 유대인이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1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스페인 법의학자 미구엘 로렌테 박사는 22년에 걸친 연구를 통해 이 같은 결론을 내렸다. 로렌테 박사는 세비야 대성당에 안치된 콜럼버스의 유해와 아들의 체세포 분석 결과 Y염색체와 미토콘드리아 DNA로부터 유대계와 합치하는 특성이 발견됐다고 밝혔다. 1492년 10월 12일 대서양을 건너 아메리카 대륙에 도착한 콜럼버스는 1450년 이탈리아 제노바에서 태어났다는 것이 통설이었다. 이에 따라 이탈리아계 미국인들은 연방 의회가 콜럼버스를 기념하기 위한 ‘콜럼버스 데이’를 법정공휴일로 제정하는 과정에서 적극적으로 로비활동을 펼치기도 했다. 그러나 학계에선 스페인 왕가 후원으로 신대륙 탐험에 나선 콜럼버스의 고향이 이탈리아가 아닐 것이라는 주장이 꾸준하게 제기됐다. 스페인계 유대인이라는 주장에서부터 그리스나 포르투갈 출신이라는 설도 존재했다. 스페인계 유대인의 역사는 1세기 로마제국 시절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이슬람 왕조의 이베리아반도 지배 기간에는 스페인계 유대인 사회도 번성했지만, 1492년 기독교 세력이 스페인에서 이슬람을 몰아낸 이후 운명이 바뀌었다. 30만명에 달했던 것으로 추산되는 스페인계 유대인은 가톨릭으로 개종하거나, 외국으로 떠나라는 통보를 받았다. 연구팀은 콜럼버스가 스페인계 유대인이라는 사실은 확인했지만, 출생 국가까지 밝혀내는 데는 실패했다. 출생지로 25개의 후보지를 분석했지만, ‘서유럽 출생’이라는 것이 가장 안전한 결론이라는 것이다. 콜럼버스는 유럽 최초로 아메리카 대륙을 발견했다는 이유로 영웅시되기도 했지만, 한편에선 콜럼버스를 기리는 것은 서구의 미 대륙 식민지화와 원주민 학살·착취 등을 정당화한다는 비판이 일었다. 미국에서도 오리건주와 보스턴, 필라델피아 등 일부 지역에서는 콜럼버스 데이를 ‘원주민의 날’이라는 명칭으로 변경해 기념하고 있다. 콜럼버스의 날은 콜럼버스가 대서양을 건너 1492년 10월 12일 아메리카 대륙에 도착한 것을 기리는 날이다.
  • 영화에 나오는 사이코패스 로마 황제는 없다

    영화에 나오는 사이코패스 로마 황제는 없다

    218~222년 재위했던 제23대 엘라가발루스 황제는 기이하고 괴팍한 행동으로 유명했다. 뚱뚱한 사람들을 초대해 작은 소파에 앉을 수 없는 모습을 보며 폭소를 터뜨리는가 하면, 손님들에게 밀랍으로 만든 가짜 음식을 내주거나 심지어 제대로 된 음식에는 곤충이나 말똥을 섞기도 했다. 그에 앞선 제5대 황제 네로가 대화재로 아수라장이 된 로마를 보며 ‘아름답다’는 말을 연발하면서 수금을 연주했다는 이야기는 유명하다. 로마 최악의 황제로 꼽히며 영화 ‘글래디에이터’에도 등장하는 제17대 황제 코모두스는 공연이나 검투사의 싸움을 구경하기 위해 콜로세움을 찾은 관중에게 화살을 난사하기도 했다. 이렇듯 영화나 소설에 등장하는 고대 로마 황제들은 기행(奇行)을 벌이는 인물이거나 잔혹한 사이코패스의 모습이다. 로마 황제들을 둘러싼 이런 악명 높은 소문들은 사실일까. 이 책에서는 ‘알 수 없다’고 답한다.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고전학자’라는 별명을 가진 메리 비어드 영국 왕립 예술아카데미 교수는 “황제들에 관한 이야기들은 전제 정치에 대한 신민들의 공포와 그들이 생각하는 황제의 모습”이라고 말한다. ‘사람들이 제한 없는 권력에 대한 두려움을 느꼈기’ 때문에 과장된 부분도 적지 않다는 것이다. 책에서는 제정 시대를 연 율리우스 카이사르부터 로마제국의 붕괴가 시작된 무렵의 세베루스까지 30명의 황제와 그들의 배우자를 대상으로 로마 최고 권력자의 일상은 어땠는지를 샅샅이 살펴봄으로써 로마제국 통치자에 관한 사실과 허구를 자세히 파헤친다. 황위는 어떻게 계승했는지, 무엇을 먹었고 어디서 살았으며, 황제 주변에는 어떤 사람들이 모여들었는지 자세히 알 수 있다. 황제와 그 가족은 여가를 어떻게 보냈으며 드넓은 제국을 통치하기 위해 얼마나 여행했는지도 엿볼 수 있다. 이를 통해 저자는 “영화나 소설에서 묘사하는 것처럼 사이코패스 황제들은 많지 않았다”며 “로마제국이 광기에 사로잡힌 독재자들에 의해 통치됐다면 하나의 체제로 거대한 제국을 형성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단언한다. 책을 읽고 나면 “세계를 호령하던 최고 권력자인 황제도 한낱 인간”이었음을 새삼 느끼게 된다.
  • ‘역사관 논란’ 속 김문수 결국 퇴장… 장관 없이 국감 받는 고용노동부

    ‘역사관 논란’ 속 김문수 결국 퇴장… 장관 없이 국감 받는 고용노동부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이 10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국정감사장에서 “일제시대 선조 국적은 일본”이라는 입장을 고수하다가 결국 퇴장당했다. 이 과정에서 여야 의원들이 거센 공방을 벌이며 국감이 파행을 빚었다. 피감기관 수장으로 국감에 출석한 김 장관은 준비했던 인사말도 하지 못한 채 발걸음을 돌렸다. 이날 오전 10시쯤 국회에서 열린 환노위 국감에서는 질의 시작 전부터 야당 의원들이 김 장관에게 지난 인사청문회에서 나온 ‘일본 국민’ 발언에 대한 사과를 요구했다. 하지만 김 장관이 수용하지 않으면서 국감은 시작도 못 한 채 공전을 거듭했다. 김 장관은 “1965년 한일기본조약으로 그 이전에 1910년 한일병합조약이나 1905년 을사늑약이 다 원천무효가 됐다고 하더라도 1965년까지의 과정은 흘러간 역사”라며 “손기정 선수가 일장기를 달고 베를린올림픽에 나갔던 걸 지금 어떻게 되돌릴 수 있느냐”고 반박했다. 이어 “많은 우리 선조가 그 시대를 이미 지나서 돌아가신 분도 있고 여러 과거가 지나간 부분이 많다”면서 “강압으로 ‘무효’였다는 것을 인정하지만 당시 일본제국에 의해 강압적으로 일본 국적자가 된 게 역사적인 해석을 통해 뒤늦게 무효라고 해도 없어지지는 않는 것 아니냐”고 밝혔다. 김 장관의 답변 이후에도 논란이 계속되자 안호영 환노위원장은 감사 중지를 선포한 뒤 이날 오후 3시쯤 감사를 재개했다. 재개 이후에도 김 장관은 여전히 소신을 굽히지 않았다. 안 위원장이 ‘우리나라 역대 정부는 한일병합조약이 애초부터 무효였다는 입장인데 동의하시느냐’고 묻자, 김 장관은 “그렇다. 동의한다”고 답했다. ‘일제시대 우리 선조의 국적과 관련해 일본 국적이나 일본 국민으로 표현했던 것은 잘못했다는 인식을 가지고 있다고 봐도 되는 것’이냐는 물음에는 “그것은 다른 문제”라고 선을 그었다. 김 장관이 계속해서 기존 입장을 굽히지 않자 안 위원장은 더이상 국감 진행이 어렵다고 보고 김 장관에게 퇴장을 명령했다. 하지만 김 장관은 “제가 왜 퇴장을 해야 하느냐. 퇴장해야 할 이유를 밝혀달라”며 사실상 거부했다. 안 위원장은 김 장관에 대한 국감 증인 출석요구 철회를 안건으로 부쳤고, 여당 의원들이 항의 퇴장하면서 야당 단독 투표로 의결됐다. 김 장관은 의결 직후 오후 5시 30분쯤 자리에서 일어나 퇴장했다. 김 장관이 회의장을 떠난 후 김민석 고용부 차관이 국감 질의 답변에 나섰다.
  • “일제 때 우리 국적은 일본”…김문수, 사과 요구 끝까지 거부

    “일제 때 우리 국적은 일본”…김문수, 사과 요구 끝까지 거부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이 ‘일제강점기 선조 국적은 일본’이라는 생각에 변화가 없다고 밝혀 노동부 국정감사가 시작 40여분 만에 정회됐다. 김문수 장관은 10일 오전 국회 환경노동위원회(환노위) 국정감사에 출석해 “일제시대 국적 문제는 매우 복잡하다”며 “국정감사나 인사청문회 때 짧은 시간에 단답으로 말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김 장관은 지난 8월 26일에 열린 인사청문회 당시 “일제시대 때 우리 국적은 일본이었다”고 발언. 청문회가 결국 파행오 이어진 바 있다. 또 이와 관련해 지난달 9일 환노위 전체회의에서 사과를 요구 받았지만, 이를 거부하면서 퇴장당했다. 이날도 김 장관이 본격적인 감사에 앞서 야당 의원들에게 악수를 청했으나, 이들은 김 장관의 인사를 거부하고 사과를 요구했다. 김문수 장관은 “우리 국민들에 해외 나갈 때 등 여러 부분에서 국적이 명기될 수 밖에 없는데, ‘일본제국의 여권’ 이런 식으로 표현된 것들이 많이 있다”며 “당시 우리나라와 맺은 조약 또는 일본의 법률, 조선총독부 재령 어느 곳에서도 대한민국의 국적이라고 하는 부분은 없다. 이것이 현실”이라고 답변했다. 이어 “제가 이 부분에 대해 공부를 하고 전문가들 말도 들어봤지만 이 문제에 대해 의원님 모두를 만족시킬 만한 답변을 드릴 능력은 없다”며 “이 문제는 매우 복잡한 문제이므로 차후에 국회 차원에서의 조사와 연구, 공청회를 진행해 결론을 내려주신다면 거기에 따르겠다”고 말했다. 민주당 강득구 의원은 ‘일제강점기 국적’ 발언과 관련 “외교부가 ‘한일강제병합조약은 강압적으로 체결된만큼 원천무효’라는 입장을 밝혔다. 대한민국 법통은 헌법이 정한 바에 따라 상해 임시정부에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일제강점기 조선인은 대한민국 임시정부 국적을 가졌다”고 말했다. 강 의원은 또 “김 장관은 기본적인 노동실태 파악조차 안 했다”며 “얼마 전 윤석열 정권에서 실질임금이 상승했다고 이야기했다. 그러나 확인 결과 실질임금은 문재인 정부에서 9.3% 증가했지만, 윤석열 정부에서는 1.3% 떨어졌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강 의원은 김 장관이 ‘일제강점기 국적’ 발언 및 잘못된 노동정책 정보를 퍼뜨린 일에 대해 사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국민의힘 임이자 의원은 “국정감사는 역사관을 테스트하는 자리가 아니고 민생을 위해, 대한민국 국민을 위해, 사회적 약자인 노동자를 위해 어떤 따뜻한 정책을 펼 거니까 거기에 문제점은 없는지 지적하는 자리”라고 했고, 국민의힘 김형동 의원 역시 “국감은 국감대로 해야 한다. 국감이 우선이지 개인의 양심이라고 할까 생각을 계속 강요하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야당 의원들은 김 장관의 입장이 명확하지 않다며 안호영 환노위원장에게 김 장관의 퇴장을 요구했고, 여야 간사의 논의를 위해 감사를 중지한 상태다. 여당 의원들은 국정감사는 민생 중심으로 이뤄져야 하고, 김 장관의 역사관은 ‘개인의 양심’ 문제라며 반대했다. “일제 때 선조들 국적은 대한민국”한일 관계 전문가인 양기호 성공회대 일본학 교수(일본학)는 지난달 JTBC ‘오대영 라이브’에 출연해 “헌법 취지나 학계 주류 학설은 (일제 강점기 선조들의 국적을) 대한민국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1897년 수립된 대한제국이 1910년 일제의 강제병합에 의해 사라졌으나, 1919년 3·1 운동이 있고 대한민국 임시정부가 중국 상해에서 설립됐으며 이런 흐름이 대한민국 정부 수립까지 이어진 것이므로, 같은 기간 선조들의 국적을 대한민국이라고 보는 게 학계 주류의 시각이라는 것이다. 헌법도 ‘대한민국은 3·1 운동으로 건립된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법통을 계승한다’고 규정한다. 양 교수는 “(일제 강점기에는) 단지 실효적인 지배가 불가능했고, 일본 쪽이 그걸 대리 집행한 것뿐”이라며 “대한제국, 임시정부, 그리고 1948년으로 이어지는 일련의 과정에서 본다면 대한민국 국민이 맞다”고 강조했다. 양 교수는 ‘일제시대 선조들의 국적은 일본’이라는 발언이 지속적으로 나오는 배경에 항일운동을 폄훼하기 위한 의도가 있다고 봤다. 그는 “1910년 이후 윤봉길, 안중근 등 여러 항일투쟁과 전쟁이 있었는데 그 과정에 대한 무시, 폄훼가 분명히 있다고 본다”며 “일본의 지배는 ‘식민지 근대화론’이 되고, 항일 독립투쟁에 대해서는 폄훼하는 시각 자체가 (그런 발언) 안에 깔려있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든다”고 덧붙였다.
  • 경기도 보물찾기 축제 ‘리얼 트레저 페스티벌’ 5천 528명 사전 예약

    경기도 보물찾기 축제 ‘리얼 트레저 페스티벌’ 5천 528명 사전 예약

    10월 12일부터 16일까지 옛 도청사 일대에서 진행 올해로 2회를 맞은 옛 경기도청사 보물찾기 축제인 ‘리얼 트레저 페스티벌’ 사전 예약에 총 5,528명의 신청자가 몰렸다. 경기도는 지난 9월 30일부터 10월 7일까지 일주일간 모집한 사전예약자와 행사 당일 현장 신청자를 포함해 1만 명 이상의 방문객이 찾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축제는 10월 12일부터 16일까지 수원시 팔달구 일대에서 열린다. ‘리얼 트레저 페스티벌’은 옛 경기도청사 인근 지역 상권 활성화를 위한 것으로, 리얼월드 앱을 통해 옛 경기도청사에 숨겨진 보물을 찾는 ‘탐색형 보물찾기’ 행사다. 지난해 11월 처음 열린 행사에는 3천 명이 참가해 세계 최대 규모의 보물찾기 행사로 기네스북에 등재됐다. 도는 ‘리얼 트레저 페스티벌’이 경기도 대표 축제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작년보다 더 큰 규모의 행사를 준비했다. 리얼월드 앱을 통한 ‘탐색형 보물찾기’ 외에도 평소 비개방 시설인 벙커에서 전문 배우와 상호작용하는 ‘던전 보물찾기’, 몽타주를 보고 범인을 잡는 ‘보물 도둑을 찾아라!’ 등 기존 보물찾기보다 더 몰입감 있는 차별화된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참여자들은 디지털 실감 기술을 활용한 각종 게임을 통해 옛 경기도청사와 팔달산 둘레길 일대에 숨겨진 100여 개의 디지털 보물을 찾게 되며, 발견한 보물 개수에 따라 갤럭시 버즈, 기프티콘 등 푸짐한 경품을 받을 수 있다. 박연경 경기도 사회혁신경제국장은 “올해 행사는 지역 상권 활성화, ESG 실천을 위해 특별히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면서 “인근 상인회와 협업해 주변 상가 이용 상품권을 상품으로 제공하고 다회용기 사용 부스를 운영하는 등 사회적 가치와 환경을 고려해 지속 가능한 축제 문화를 선보일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 우리나라 최초 국어사전 11월 경상국립대 박물관서 공개

    우리나라 최초 국어사전 11월 경상국립대 박물관서 공개

    우리나라 최초 국어사전인 ‘조선어사전’이 11월 경상국립대 박물관에서 대중에게 공개된다. 경상국립대는 “경남 하동군 옥종면 출신의 고 정찬화 선생이 소장해 온 조선어사전을 지난 9월 말 기증받았다”며 “‘박물관 개관 40주년 기념전시’에 맞춰 11월 공개할 예정”이라고 9일 밝혔다. 조선어사전은 1938년 청람 문세영 선생(1895~1952)이 편찬해 발간했다. 1946년 조선어학회가 선정한 일제강점기 우리말 관련 3대 저술이자 해방 이전 유일한 우리말 사전이다. 이 사전은 1933년 조선어학회에서 제정한 ‘한글 맞춤법 통일안’에 의해 표기된 최초 국어사전으로, 당시 표준어 보급에 크게 이바지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1957년 한글학회의 ‘큰사전’ 완간 이전까지 대표적인 사전으로 활용되기도 했다. 사전은 지은이 말씀 3쪽, ㄱ~ㅎ 2634쪽 등을 포함해 총 2689쪽에 이른다. 초판 기준 8만여개, 개·수정증보판 기준 9만여개 어휘를 수록했고 표준말뿐 아니라 방언 방언·옛말·이두·학술어·속담·관용구 등도 담았다. 특히 ‘독’은 ‘돌’의 사투리라고 명시하고 ‘석(石)’이라는 한자어까지 함께 적어 대한제국 칙령에 나오는 ‘석도’가 ‘독도’임을 뒷받침해 주는 근거자료도 되고 있다. 이번에 기증받은 사전은 1938년 12월 재판본 2000권 중 한 권으로 추정된다. 기증자 대표인 정연웅씨는 “조부에게서 물려받아 선친이 소장해 왔던 이 자료가 우리 지역 박물관에서 잘 보존되고 활용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 사전을 편찬·발간한 문세영 선생은 지은이 말에서 “우리는 수많은 말이 있다. 배우기와 쓰기 쉽고 아름다운 글을 가졌다. 그러면서도 아직 말을 하는 데 앞잡이가 되고 글을 닦는 데 가장 요긴한 곳집이 되는 사전이 하나도 없다”며 “간절한 지은이는 안타깝고 애타는 마음을 하소연할 곳이 없으므로 평일에 모아 두었던 어휘로 밑천을 삼고 그 위에 널리 고금을 통해 많은 문헌에서 조선말과 인연이 있는 어휘를 두루 뽑아 한 체계를 세워 이 ‘조선어사전’을 만들기로 스스로 맹세했다”고 밝혔다.
  • [홍용진의 역사를 보는 눈] 부왕에게 도전한 왕자들

    [홍용진의 역사를 보는 눈] 부왕에게 도전한 왕자들

    유럽 중세사를 보면 부왕(父王)에게 도전하는 왕자들의 이야기가 심심찮게 등장한다. 이는 강력한 왕권에 도전하는 지방 제후들의 독립적인 경향성이 매우 강했던 중세 유럽의 상황을 배경으로 한다. 왕권이 강력한 중앙집권 정책을 추진하거나 다른 제후들에 대한 패권 확립을 시도할 경우 제후들의 저항 또한 거세졌는데, 왕자들 또한 이러한 제후들의 입장에서 부왕에게 도전하곤 했다. 첫 번째 사례는 신성로마제국 황제 하인리히 4세다. 그는 교황 그레고리우스 7세의 파문으로 카노사에서 굴욕을 경험했다. 파문장이 철회되자 황제의 명분을 회복했고 파문장에 힘을 실어 줬던 지방 제후들의 반란을 모두 진압했다. 이렇게 독일 지역의 패권을 장악하자 그는 그레고리우스 7세를 공격했고 그레고리우스 7세는 이탈리아 남부의 시칠리아 왕국으로 도피했다. 이후 그는 강력한 제권을 확립하는 듯 보였지만 계속된 제후들의 저항에 직면했다. 게다가 이 반란들은 그의 두 아들을 수장으로 삼았다. 그는 장남 콘라트가 일으킨 첫 번째 반란은 손쉽게 진압했지만 차남 하인리히의 두 번째 반란에는 굴복할 수밖에 없었다. 1105년 새로 즉위한 하인리히 5세는 부왕을 감옥에 유폐하고 제위에 오르는 데 성공했다. 두 번째 사례는 잉글랜드 왕 헨리 2세다. 그는 상속과 결혼을 통해 잉글랜드 왕위와 프랑스 서부의 많은 제후령을 획득해 12세기 후반에 서유럽에서 가장 강력한 왕권을 휘둘렀다. 그에게 저항할 만한 제후는 많지 않았지만, 문제는 그의 장성한 세 아들 헨리와 리처드, 제프리였다. 이들은 부왕이 차지한 영지와 이에 대한 지배권 중 일부를 자신들에게 양도할 것을 요구하면서 모후 알리에노르와 프랑스 왕 루이 7세의 지원을 받아 1173년에 반란을 일으켰다. 반란은 1년 반 이어졌지만 헨리 2세의 승리로 끝났다. 10년 후 세 아들이 다시 반란을 일으켰지만 장남 헨리가 사망하면서 부자지간의 화해로 갈등은 종결됐다. 이후 제프리의 사망으로 리처드는 독보적인 왕위 계승권을 지니게 됐다. 그럼에도 리처드는 노쇠한 부왕에게 실권을 요구했고 결국 부왕과 갈등을 빚었다. 가장 아꼈던 막내아들 존마저 리처드의 편에 서자 충격을 받은 헨리 2세는 사망하고 말았다. 그 결과 1189년 리처드 1세가 즉위했다. 마지막으로 백년전쟁을 승리로 이끈 샤를 7세의 사례가 있다. 잔 다르크의 도움으로 왕위를 확고히 한 그는 상비군을 본격적으로 편성하면서 연승을 거뒀다. 하지만 사병 보유 금지와 상비군 편성을 위한 과세는 제후들의 반란을 촉발했다. 세자 루이 또한 이들과 뜻을 함께했다. 샤를 7세는 반란을 손쉽게 진압했지만, 세자와의 정치적 갈등은 깊어져 갔다. 루이는 부왕의 측근에 대한 음모를 획책했고 둘 간에 불신의 골은 깊어졌다. 1461년 죽음을 앞둔 샤를 7세는 아들을 애타게 찾았지만 이를 함정으로 여긴 루이는 장례식에도 참석하지 않았다. 정치권력 교체라는 역사의 흐름은 부자관계도 피할 수 없는 냉혹한 현실로 보인다. 홍용진 고려대 역사교육과 교수
  • “역사소설은 그 시절 존재를 ‘이해’하기 위한 예술”

    “역사소설은 그 시절 존재를 ‘이해’하기 위한 예술”

    창경궁 대온실 소재 방대한 취재상상 덧대 여러 인간 이해하려 해“오늘의 역사를 만드는 우리처럼역사도 결국 개개인 일상 모인 것” ‘이해한다’는 건 생각보다 어려운 일이다. 우리가 “누군가를 이해한다”고 말할 때 그것은 온전한 의미의 이해일까. 나의 이해와 타인의 이해가 같은지 우리는 어떻게 알 수 있는가. 애초에 ‘온전한 의미의 이해’라는 것은 무엇일까. 창경궁 대온실을 소재로 한 장편 역사소설 ‘대온실 수리 보고서’(창비)로 돌아온 소설가 김금희(45)는 작가의 말에서 “작업을 하는 동안 어떤 소설보다 ‘이해한다’는 표현을 자주 썼다는 걸 깨달았다”고 썼다. 문득 궁금해졌다. 여기서 작가는 이해라는 말을 어떻게 이해하고 있는 건지. 8일 서울 마포구 창비서교빌딩에서 김금희를 만났다. “작가인 제게 이해란 ‘마음을 이해하는’ 것입니다. 이야기는 읽는 사람의 정서를 움직이는 게 관건이니까요. 과거 창경원으로 불린 이곳에 얽힌 무미건조한 자료들. 저는 읽으면서 마음이 무척 아팠어요. 그 감정을 어떻게 전달할 것인지가 큰 숙제였죠.” 20대 때 출판사 편집자로 일했던 김금희는 ‘동궐’(창경궁과 창덕궁을 아우르는 말)과 관련된 책을 만든 적이 있다. 그가 창경궁 대온실을 처음 만난 것도 이때다. 일제강점기 때 지어진 창경궁 대온실은 한국 최초 서양식 유리온실이다. 해방 후 일제 잔재를 청산하는 움직임에도 어찌어찌 살아남았다. 우리 고궁의 풍경과는 어울리지 않는 이질적인 건물. 작가는 여기서 사연 많은 어떤 존재를 떠올렸다. 일제강점기가 끝난 뒤에도 일본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한국에 남은 재한 일본인 할머니들이다. “제국주의를 비판하는 관점에서 읽을 수 있는 일제강점기가 있을 겁니다. 하지만 저는 그걸 걷어 내서 보고 싶었어요. 그 안에서 개인은 어찌 살아갔는지. 그걸 보는 게 작가의 역할이라고 생각했죠. 한국과 일본 어느 쪽에서도 환영받지 못하고 자기 삶을 짊어져야 했던 분들의 이야기입니다.” 소설에는 여러 인간의 모습을 ‘이해하려’ 노력한 작가만의 흔적이 엿보인다. 역사소설이라 방대한 취재가 필수였다. 그 과정에서 창경궁 대온실 건립 총감독을 맡았던 일본 원예학자인 실존 인물 후쿠바 하야토를 알게 됐다. 한국어로 번역되지 않은 후쿠바의 회고록을 일본어 원문으로 읽느라 진땀을 뺐단다. 김금희는 후쿠바의 글에서 어떤 ‘한계’를 느낄 수 있었다. 자기가 소중히 여기는 게 있었고 시대가 준 임무에 충실했던 사람이지만, 그 시대의 한계는 결코 넘지 못했던 사람. 그리하여 자기의 ‘진심’이 어디에 쓰일지는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사람. 여기에 김금희는 상상을 덧대 소설 속 ‘후쿠다 노보루’라는 인물을 창조했다. “우리도 마찬가지예요. 나름대로 충실히 판단하면서 살아가야겠지만 그것이 절대적일 수 없다는 걸 항상 인지해야죠. 우리가 보고 생각하는 것이 전부가 아니니까요. 상황 앞에서 겸손해야 합니다.” 주인공 ‘영두’가 창경궁 대온실 보수공사 백서를 기록하는 일을 맡게 되는 것이 소설의 뼈대다. 하지만 보수공사는 이야기에서 그리 중요한 사건이 아닐지도 모르겠다. “소설 분량이 길지만 막상 읽어 보면 작은 이야기가 여러 개 모여 있다는 걸 알게 되실 겁니다. 역사도 결국 개개인의 일상이 모여서 만들어지는 것이잖아요. 오늘의 역사를 만들고 있는 우리도 무척 중요한 존재죠. 그런 감각을 제 소설에서 느껴 보셨으면 좋겠습니다.”
  • “신이시여, 차르를 지켜주소서” 푸틴 72번째 생일 축하 첫 메시지

    “신이시여, 차르를 지켜주소서” 푸틴 72번째 생일 축하 첫 메시지

    푸틴, 대통령으로선 21번째 생일 맞아성대한 축하 행사 없어 “국경일 아냐” “신이시여, 차르를 지켜주소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72번째 생일인 7일 첫 공식 생일 축하 인사로 이 같은 메시지를 받았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러시아 극우 사상가 알렉산드르 두긴은 7일 0시가 지나자마자 자신의 텔레그램 채널을 통해 이런 인사말을 올렸다. ‘차르’는 제정 러시아 시절 황제 칭호다. 두긴은 푸틴 대통령의 팽창주의 외교정책을 형성하는 데 핵심 역할을 한 극우 민족주의 사상가다. 러시아 제국 부활을 강조하고 우크라이나 침공의 명분이 된 이른바 ‘유라시아리즘’의 창시자다. 두긴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해 8월에 차량 폭발사고로 딸을 잃었다. 2022년 8월 20일 두긴의 딸 다리야 두기나가 타고 있던 차량이 모스크바 인근 고속도로에 진입하던 중 갑자기 자동차에 불이 붙어 폭발했고, 이 사고로 딸은 현장에서 사망했다. 사고 차량은 원래 두긴 소유로 차량 폭발의 진짜 표적은 두긴이었다고 당시 외신은 전했다. 우크라이나는 공격 배후설을 부인한 바 있다. 한편 푸틴 대통령은 생일인 이날 여러 개의 비공개 실무 회의에 참석하고, 독립국가연합(CIS) 정상들과 만난다. 타스통신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오전에 전보와 전화로 외국 정상들에게 축하를 받을 예정이다. 저녁엔 전통에 따라 CIS 정상들과 만난다. 이튿날인 8일엔 모스크바에서 CIS 자도자들과 정상회담도 예정돼 있다. 다만 성대한 생일 축하 행사는 열리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 대변인은 “푸틴 대통령은 단 하루도 온전히 휴식을 취할 여유가 없다. 사실상 24시간 근무하고 있다”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은 “오늘은 내 생일이지 국경일이 아니다. 이 행사의 중요성을 과장하는 것은 겸손하지 못하다”고 말했다고 타스는 전했다. 이번 생일은 푸틴 대통령이 러시아의 지도자로서 맞는 21번째 생일이기도 하다. 푸틴 대통령은 소련 붕괴 후 러시아연방이 수립된 뒤 최장 집권 중인 지도자다. 대통령 4번(2000년·2004년·2012년·2018년)에 총리 2번(1999년·2008년)을 지낸 데 이어 지난 5월 5번째 대통령 취임식을 했다. 러시아는 대통령 3연임이 불가능하다. 이에 푸틴 대통령은 2008년 측근 드미트리 메드베데프를 대통령으로 세운 뒤 자신은 총리 자리에 앉았다. 이후 대통령 임기를 종전 4년에서 6년으로 늘린 뒤 다시 대통령을 지냈다. 이어 2020년 3연임 금지를 무력화한 특별조항이 포함된 개헌을 통해 올해 5번째 임기를 시작했다. 2036년까지 집권할 수 있는 길도 열어뒀다. 2036년에 푸틴 대통령은 84세가 된다.
  • 중국, 바이든보다 북한 김정은 국경절 축사 비중높여 소개

    중국, 바이든보다 북한 김정은 국경절 축사 비중높여 소개

    이달 중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또 다시 정상회담을 여는 가운데 중국 외교부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축전을 뒤늦게 공개했다. 중국 외교부는 5일 저녁 홈페이지를 통해 바이든 대통령이 최근 시 주석에게 전화를 걸어 중화인민공화국 건국 75주년을 축하했다고 전했다. 중국의 건국 기념일인 국경절은 지난 1일로 닷새나 지나서야 미국의 축전 사실을 단 두 문장으로 알렸다. 반면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와 시 주석이 국경절 기념 축사를 교환한 사실은 외교부 홈페이지 첫머리에 대대적으로 소개했다. 북중러 밀착은 유엔 무대에서도 도드라졌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지난 4일 열린 유엔안전보장이사회에서 2022년 노드스트림 천연가스 파이프라인 폭발 사건을 두고 중국이 러시아 편에 섰다고 전했다. 러시아에서 독일로 천연가스를 운반하는 노드스트림 해저 파이프는 우크라이나 전쟁 7개월 뒤인 2년 전 9월 심하게 공격받았다. 미국과 유럽 당국은 가스관 폭발을 러시아가 저질렀다고 했지만,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를 비롯해 미국과 영국이 폭발 사건의 배후라고 주장했다. 지난 8월 미국 월스트리트저널은 가스관이 우크라이나의 소규모 파괴팀에 의해 폭파되었으며, 이 공격을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승인했다가 취소했지만 어쨌든 진행되었다고 보도했다. 우크라이나는 이러한 보도를 부인했다. 중국의 겅솽 유엔 차석대사는 “(노드스트림 폭발 사고의) 국제 조사에 대한 초기 반대에 숨겨진 의도가 있었나요? 지난 2년 동안 증거가 은폐되고 파기되었나요?”라며 사고 조사에 진전이 없었다며 실망을 나타냈다. 이번 안보리 회의에서 러시아, 미국, 프랑스 대표단이 서로 충돌했으며, 러시아는 서방 국가들이 “명백히 은폐했다”고 주장했다. 미국과 나토(북대서양 조약기구)가 중국이 우크라이나 전쟁의 실질적 지원을 하면서 “결정적 조력자” 역할을 한다고 비난하는 가운데, 중러는 5월 이후 세 번째 정상회담을 연다. 두 사람의 총 정상회담 횟수는 마흔번이 넘는다. 시 주석은 오는 22~24일 러시아 서부 카잔에서 열리는 브릭스(BRICS) 신흥 경제국 정상회의에 참석해 푸틴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지난 몇 주 동안 중국 리창 총리, 한정 부주석, 왕이 외무부장도 러시아를 방문하여 푸틴 대통령과 회담을 가졌다.
  • “‘이 지폐’ 내면 축의금 주고도 욕먹어요” 민폐라는 日1만엔 신권, 왜

    “‘이 지폐’ 내면 축의금 주고도 욕먹어요” 민폐라는 日1만엔 신권, 왜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BOJ)이 20년 만에 새로 발행한 1만엔 신권을 결혼식 축의금으로 사용하는 것은 민폐라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4일(현지시간) ANN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지난 7월 새롭게 발행된 1만 엔권 속 인물 시부사와 에이이치(1840~1931)의 과거 불륜 사실이 재조명되면서 이 지폐를 축의금으로 쓰는 것은 예절에 어긋난다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 시부사와는 일본 메이지 시대 경제 관료를 거쳐 여러 기업 설립에 관여하면서 근대 일본 경제의 아버지로 불리지만, 아내를 두고 불륜을 저지르고 고용인에게 부적절한 행동을 해 논란이 되기도 했다. 시부사와는 일제강점기 경성전기의 사장을 맡으며 한반도 경제 침탈에 앞장섰다. 또한 대한제국 첫 근대적 지폐 발행을 주도하면서 지폐에 자신의 초상화를 새겨 우리나라에 치욕을 안긴 인물이다. 야후재팬 조사에 따르면 이러한 불륜 사실이 다시 주목받으며 약 30%의 일본인들이 시부사와 에이이치가 그려진 지폐를 축의금으로 사용하는 것을 예절 위반으로 느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소셜미디어(SNS)에서는 “시부사와는 불륜을 연상시킨다”, “이 지폐를 신혼부부에게 주는 건 민폐”, “결혼식 축의금에는 옛 지폐를 사용하는 것이 예절” 등의 내용이 어렵지 않게 발견되고 있다. 이와 관련해 현지 매체 아베마 타임스는 시부사와가 1만 엔권 주인공으로 선정되자 온라인상에서 ‘여성의 인권과 권리 향상이 요구되는 시대에 시부사와를 지폐에 넣다니 정말 놀라운 나라’라는 비아냥이 나온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논란이 커지자 시부사와의 고향인 후카야시의 코지마 스스무 시장은 “매우 유감스럽다”며 당혹스럽다는 입장을 밝혔다. 코지마 시장은 “시부사와는 ‘사람을 매료시키는 사람’으로, 여성뿐 아니라 모든 이를 온 마음으로 받아들였다”고 설명했다.
  • 이종환 서울시의회 부의장, ‘2024 국제국민마라톤’ 개막식 참석

    이종환 서울시의회 부의장, ‘2024 국제국민마라톤’ 개막식 참석

    서울특별시의회 이종환 부의장은 3일 여의도 공원에서 열린 ‘2024 국제국민마라톤 대회’ 개막식에 참가하여 시민들과 함께했다. 이종환 부의장은 서울시민 2만명이 모인 마라톤 대회는 처음이라며 “시민들의 건강을 챙기는 일에는 항상 앞장서겠다. 시민들이 건강해야 서울이 건강해지고, 서울시민이 행복해지는 선행조건은 ‘건강’이다”라고 말했다. 올해 처음으로 열린 ‘2024 국제국민마라톤’은 2만여 명의 시민들이 참여한 가운데 하프, 10km, 3.6km 코스로 진행되었으며 이봉주 전 마라톤 선수, 장미란 문화체육관광부 차관도 참석했다. 이 부의장은 ‘건강한 서울을 만들기 위한 정책’을 개발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는 오세훈 서울시장의 축하 인사에 적극적인 지지 의사를 밝혔다. 이종환 부의장은 서울시의회도 “시민의 안전한 일상의 터전을 만들고 미래세대를 위한 건강한 생활환경 조성에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한미 우정 상징” 주미대한제국공사관 동판 제막식

    “한미 우정 상징” 주미대한제국공사관 동판 제막식

    약 140년 전 대한제국의 외교 무대였던 주미대한제국공사관이 미국의 국가사적지(NRHP)로 공식 등재된 것을 기념하는 동판 제막식이 30일(현지시간) 워싱턴DC에서 열렸다. 워싱턴DC 주미대사관에서 불과 1마일(약 1.6㎞) 거리에 있는 옛 대한제국공사관 건물 앞에서 진행된 행사에는 조현동 주미대사, 찰스 샘스 미 국립공원청장 등이 참석했다. 조 대사는 인사말에서 “양국 외교관계는 142년 전인 1882년 한미수호통상조약 체결로 거슬러 올라간다”며 “1889년부터 워싱턴DC에 한국 최초의 외교 공관이 개설됐다”고 소개했다. 이어 “140년 전 외교관으로 일했던 선배들은 140년 뒤 한국이 미국의 가장 가깝고 없어서는 안 될 동맹국의 하나가 될 줄은 몰랐을 것”이라며 “오늘날에도 이 건물은 한미의 영원한 우정의 상징이자 양국 국민이 공유하는 가치를 대변하는 건물로 남아있다”고 했다. 샘스 청장은 축사에서 “이 건물은 한미관계의 오랜 역사와 관련된 주요 사건을 목격해왔다”며 “국가 사적지로 등재될 가치가 매우 높다”고 평가했다. 이 건물은 1887년 조선 초대 주미전권공사인 박정양이 미국에 파견된 후 1889년 2월부터 주미공관으로 쓰였다. 이후 을사늑약으로 외교권을 잃은 1905년까지 약 16년간 조선의 주요한 외교활동 무대였다. 하지만 일제는 1910년 조선 강제병합 이후 단돈 5달러에 공사관을 매입한 뒤 팔아넘겼다. 우리 정부는 2012년 건물을 사들여 보수·복원 공사를 거쳤고, 2018년 5월 역사전시관으로 개관해 운영해 왔다. 워싱턴DC의 19세기 외교 공관 중 원형을 간직한 유일한 건물로 평가된다. 미 국립공원관리청은 지난 11일 공사관을 국가사적지로 공식 지정했다. 한국 관련 건물이 미 연방정부의 국가사적지가 된 것은 처음이다.
  • 발레야 아이돌 콘서트야? 역대급 함성 터진 ‘라 바야데르’

    발레야 아이돌 콘서트야? 역대급 함성 터진 ‘라 바야데르’

    유니버설발레단의 ‘라 바야데르’가 아이돌 콘서트를 방불케 하는 열광적인 호응을 받으며 성황리에 공연을 마쳤다. 지난 5월 ‘로미오와 줄리엣’에 이어 연달아 대극장 객석을 사로잡은 대작을 선보이며 창단 40주년의 위상을 제대로 보여줬다. 유니버설발레단은 지난 27~29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라 바야데르’를 선보였다. ‘클래식 발레의 아버지’로 불리는 마리우스 페티파(1818~1910)가 1877년 만든 원작을 기반으로 한 작품으로 유니버설발레단의 5대 예술감독인 올레그 비노그라도프(87)가 1999년 초연을 올렸고 이번에 6년 만에 돌아왔다. 프랑스어로 ‘인도의 무희’를 뜻하는 ‘라 바야데르’는 인도 황금제국을 배경으로 힌두사원의 아름다운 무희 ‘니키야’와 라자왕의 비호를 받는 용맹한 전사 ‘솔로르’, 솔로르를 사랑한 공주 ‘감자티’와 니키야를 향해 욕망을 품는 최고 승려 ‘브라민’까지 엄격한 신분제도 속 주인공들의 사랑과 배신, 복수와 용서를 그린 대서사시다. 작품의 서사도 탄탄하지만 ‘라 바야데르’는 화려한 볼거리, 감미로운 음악, 쉴 틈 없는 춤의 향연 등 즐길 거리가 차고 넘쳤다. 총 3막으로 이뤄졌는데 유니버설발레단은 1막부터 하나도 버릴 것 없고 놓칠 수 없는 공연으로 관객들을 제대로 반하게 만들었다. 인도를 배경으로 하는 만큼 ‘라 바야데르’가 공들인 작품이라는 것은 처음부터 선명하게 드러났다. 무대 한쪽에 놓인 불상의 뾰족한 정상계주(머리 가장 윗부분)와 한쪽 어깨를 드러낸 승려들의 복장은 남방불교의 특징을 제대로 구현했고, 나무들의 크기와 밀도는 인도 지역에 온 것 같은 풍성함을 자랑했다. 조각들 역시 지난 4월 국립중앙박물관에서 막을 내린, 남인도 조각상을 소개했던 ‘스투파의 숲, 신비로운 인도이야기’에서 봤던 모습 그대로였다. 디테일을 좋아하는 이들의 취향을 제대로 저격한 연출이었다. 여기에 인도 왕국의 휘황찬란한 궁전과 장신구들도 눈을 못 떼게 했다. 무용수들의 움직임을 따라 반짝이는 장신구들은 작품을 더 반짝반짝 빛내며 발레의 황홀함을 극대화했다. 150명에 달하는 등장인물, 400여벌의 화려한 의상과 웅장한 무대가 어우러져 3시간에 육박하는 공연이 시간 가는 줄 모르게 금방 지나갔다. 아무리 볼거리가 풍성해도 발레 공연의 본질인 춤이 떨어진다면 결국 말짱 도루묵일 터. ‘라 바야데르’의 진정한 매력은 바로 춤에 있었다. 주·조연 가릴 것 없이 섬세한 표현력을 지닌 무용수들의 우아하고 아름다우면서 처연하고도 화려한 춤들은 숨이 멎을 것 같은 순간을 여러 차례 만들어내며 발레의 매력을 제대로 보여줬다. 춤이 하나하나 끝날 때마다 단전 깊은 곳에서 진심으로 터져 나온 관객들의 함성은 발레 공연장을 아이돌 콘서트 못지않게 만들었다. 교양 있기로 유명한 발레 팬들에게서 이 정도 탄성이 나왔다는 것은 정말 최고를 보여줬다는 증거이기도 하다. 이번 ‘라 바야데르’가 의미가 있던 점은 또 있었다. 바로 29일 마지막 공연에서 차세대 한국 무용을 빛낼 전민철(20)이 전막 공연에 데뷔했다는 것. 헝가리 국립발레단 솔리스트로 활약하다 지난해 유니버설발레단에 합류한 이유림(27)도 전민철과 함께 짝을 이뤄 선배들에 밀리지 않는 실력으로 무대에서 빛났는데 차세대 스타들이 같이 주연으로 나섰다는 점에서도 역사에 길이 남을 공연이었다. 무대 인사 때 관객들이 보낸 엄청난 함성과 박수는 새로운 발레 스타들을 향한 관객들의 기대가 얼마나 대단한지를 보여주는 듯했다.
  • ‘독도’ 표시했다고 日수출 막혔는데…이번엔 대놓고 ‘독도 사진’ 넣었다

    ‘독도’ 표시했다고 日수출 막혔는데…이번엔 대놓고 ‘독도 사진’ 넣었다

    독도가 표시된 한반도 지도가 그려진 포장으로 잘 알려진 ‘지도표 성경김’이 10월 25일 독도의 날을 기념한 특별 에디션을 출시했다. 최근 독도사랑운동본부는 공식후원기업인 성경김에서 독도의 날을 앞두고 ‘독도의 날 리미티드 독도김 에디션’을 출시한다고 밝혔다. 독도사랑운동본부는 “10월 25일은 ‘독도의 날’이다. 대한제국 고종황제는 1900년 10월 25일 독도가 대한민국의 영토임을 천명하기 위해 ‘대한제국 칙령 제41호’ 제정하고 27일 반포했다”며 “이에 10월 25일은 칙령 제정기념일을 기념하고 독도 수호의지 표명 및 독도가 대한민국의 영토임을 천명하는 중요한 날”이라고 전했다. 이어 “중요한 의미를 담고 있는 ‘1025 독도의 날’을 알리기 위해 독도사랑운동본부와 대한민국 1등김 지도표 성경김이 손잡고 ‘1025 독도 김 리미티드 에디션’을 출시했다”며 “수익금 일부는 독도에 다시 기부된다”고 덧붙였다. 독도 에디션은 다음 달 1일부터 온·오프라인에서 판매한다. 한편 성경식품의 주력 상품인 ‘성경김’ 포장지에는 한반도와 울릉도, 독도, 제주도가 모두 포함된 지도가 그려져 있다. 성경김은 2021년 한창 김 열풍이 일었던 일본에 제품을 수출하지 못했다. 일본 수입사가 포장지에서 독도를 지워줄 것을 요청했지만 성경식품이 이를 거절했기 때문이다. 임영청 대표는 지난 2021년 한 언론 인터뷰에서 “대한민국 지도라면 당연히 독도가 표기돼야 한다”며 “대한민국 지도를 브랜드로 내걸은 것에 대한 자부심과 책임감을 가지고 있다. 일본 수출에는 제약이 따르지만, 지도표에 대한 정체성을 지키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 경기도, ‘리얼 트레저 페스티벌’ 개최···옛 경기도청 상권 활성화·ESG 실천

    경기도, ‘리얼 트레저 페스티벌’ 개최···옛 경기도청 상권 활성화·ESG 실천

    경기도 ESG 담은 ‘2024 리얼 트레저 페스티벌’(10월 12일~16일) 경기도가 10월 12일부터 16일까지 수원시 팔달구 옛 경기도청사 일대에서 스마트폰을 활용해 보물을 찾는 ‘리얼 트레저 페스티벌’에 앞서 10월 7일까지 참가자를 모집한다. ‘리얼 트레저 페스티벌’은 옛 경기도청사 인근 지역 상권 활성화를 위한 것으로, 지난해 11월 처음 열려 3천 명이 참가했다. 이 기록은 세계 최대 규모의 보물찾기 행사로 기네스북에도 등재됐다. 도는 ‘리얼 트레저 페스티벌’이 경기도 대표 축제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다채로운 콘텐츠와 함께 작년보다 더 큰 규모의 행사를 준비했다. 축제는 리얼월드 앱을 통해 옛 경기도청사에 숨겨진 보물을 찾는 ‘탐색형 보물찾기’와 평소 비개방 시설인 충무시설(벙커)에서 전문 배우와 상호작용하는 ‘던전(땅굴 또는 토굴) 보물찾기’, 현장 부착물을 통해 얻은 단서로 보물 도둑을 잡는 ‘보물 도둑을 찾아라!’ 등 기존 보물찾기보다 더 몰입감 있는 프로그램이 이어진다. 참여자들은 디지털 실감 기술을 활용한 각종 게임을 통해 옛 경기도청사와 팔달산 둘레길 일대에 숨겨진 100여 개의 디지털 보물을 찾을 수 있으며 발견한 보물 개수에 따라 갤럭시 버즈, 기프티콘 등 푸짐한 경품을 받을 수 있다. 또 올해 제정된 ‘경기도 문화·체육·관광 행사 ESG 실천에 관한 조례’에 따라 ‘리얼 트레저 페스티벌’이 경기도 ESG 실천 사업의 모범사례가 되도록 환경(Environment), 사회(Social), 거버넌스(Governance) 등 세 가지 콘텐츠를 다양화했다. ‘환경’부문은 The경기패스와 기후행동 기회소득 홍보부스 운영, 친환경 행사 포스터 게재, 대중교통 이용 권장 등이 있고, ‘사회’ 부문은 지역상권 활성화를 위해 할인권, 지역상품권, 배달특급 쿠폰 등을 준비했다. 또한 소통과 참여를 통한 ‘거버넌스’ 실천을 위해 인근 상인회와 협업해 다회용기 사용 부스를 운영하는 등 도민의 관심과 참여를 끌어낼 예정이다. 이 밖에도 탐험가 모자나 의상을 착용한 참여자에게 사회적경제조직 생산품을 선물로 증정하는 드레스코드 이벤트도 열려 사회적가치 확산에 기여할 예정이다. 축제 사전 예약은 스마트폰을 이용해 축제 포스터에 있는 QR 코드를 스캔하거나, ‘리얼월드’ 앱을 실행하여 간편하게 신청할 수 있다. 박연경 경기도 사회혁신경제국장은 “경기도의 대표 행사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리얼 트레저 페스티벌’이 도청 이전으로 위축된 인근 지역에 활력을 불어넣는 역할을 하기 바란다”며 “옛 경기도청사에 조성될 사회혁신공간에서도 상시형 보물찾기 콘텐츠를 운영해 도민들이 사회혁신공간을 체험하며 사회적가치를 긍정적으로 인식할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말했다. 한편 도는 지난 8일 소방재난본부의 입주를 시작으로 사회혁신공간, 기록원, 데이터센터, 공공기관 등의 조속한 입주를 위해 리모델링을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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