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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깊고도 무거운 중국, 문화로 입을 열다

    깊고도 무거운 중국, 문화로 입을 열다

    지대물박, 중국의 문물과 미술문화/소현숙 지음/홍연재 펴냄/276쪽/1만 4000원 중국이란 나라는 어느 곳에서든 땅을 파기만 하면 ‘박물관급 보물’이 나온다고 한다. 커다란 땅덩어리에 장고한 역사의 흔적이 고스란히 묻혀 있음을 뜻하는 것이다. 최근 2012년 1월 하북성 임장현 경내를 흐르는 장하의 모래사장에서 발굴된 불상이 3000점이 넘은 사실만 보더라도 잘 알 수 있다. 중국 역사에서 조조는 전쟁물자를 조달하기 위해 전문 무덤발굴 부대까지 꾸렸다고 하니 예나 지금이나 땅속에는 여전히 여러 문화와 문물의 흔적이 묻혀 있다고 추정한다. 신간 ‘지대물박(地大物博), 중국의 문물과 미술문화’는 중국의 한 시대를 대표하는 11가지의 문화와 문물을 중심으로 그 안에 담긴 이야기를 쉽고 재미있게 풀어나간다. 우리는 예로부터 중국과 비슷한 경우가 많을 것으로 생각한다. 그러나 ‘중국의 문화’는 우리와 달라도 너무 다르다고 저자는 말한다. 이에 대한 가장 큰 원인으로 ‘지대물박’을 꼽는다. ‘지대물박’은 중국을 상징하는 말이라고 정의를 내리면서 중국은 땅이 넓고 사물이 많아 문화와 문물의 외형적 규모가 클 수밖에 없다고 강조한다. 여기에 유구한 역사가 문화와 문물의 깊이를 더욱 심화시켰으며, ‘깊고도 무거운 중국인’이라는 말도 그런 까닭에서 생겨났다고 설명한다. 책은 중국 대륙에서 인류의 가장 오래된 문명 중 하나가 일어나기 시작할 때부터 거대한 제국을 통일하면서 최고의 문화수준을 창조했던 천자의 나라로 이어진다. 중국 문화가 어떤 변화를 거쳐 현재에 이르렀는지 다양한 주제를 통해 흥미롭게 전달하고 있다. 김문 선임기자 km@seoul.co.kr
  • [부고]

    ●이찬학(전 서울지방항공청 국장)보언(도선사)무학(전 영등포구청 재정경제국장)석(삼성물산 건설 부사장)양학(리코 대표)강(전 한국철도시설공단 단장)씨 모친상 24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26일 오전 5시 (02)3410-3151 ●채수주(전 한국화재보험협회 상무)씨 별세 유림(삼성전자 과장)철웅(대학원생)씨 부친상 23일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발인 26일 오전 7시 30분 (02)2227-7587 ●이인묵(한국오라클 상무)씨 모친상 23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26일 오전 7시 30분 (02)3410-6919 ●안홍기(NH농협은행 대구영업본부장)상기(소담미디어 대표)씨 부친상 24일 상주 제일장례식장, 발인 26일 오전 7시 (054)531-4411 ●박철량(한국광해관리공단 충청지사장)씨 장모상 24일 광주 스카이장례식장, 발인 26일 오전 8시 070-4481-9115 ●전찬명(전 한강관리사업소장)씨 별세 경규(인천대 연구원)수연(학원 강사)씨 부친상 24일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발인 26일 오전 8시 10분 (02)2227-7566
  • 푸틴 “독살 당할까 무서워” ‘요리 검식관’ 정식 채용

    푸틴 “독살 당할까 무서워” ‘요리 검식관’ 정식 채용

    막강한 권력과 부로 ‘21세기 차르’로 불리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어마어마한 파워 만큼 국내외 안팎 정적들도 많은 그가 자신의 음식에 독이 들었는지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정식으로 검식관을 고용했다고 영국 인디펜던트가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인디펜던트는 푸틴이 검식관을 두고 있는 것과 관련해 말레이시아 여객기 피격사태로 서방국가들로 부터 비난이 집중되고 있는 그가 전문적인 검식관을 고용한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니라고 꼬집었다. 인디펜던트에 따르면 최근 런던에서 열린 ‘정상 셰프 클럽’(The Club des Chefs des Chefs)모임에서 이 같은 이야기가 흘러나왔다. 검식관은 음식이 안전한지 확인하기 위해 미리 시식해 보는 일을 한다. 셰프 클럽 멤버들은 국가원수와 각국 지도자들의 음식을 책임지고 있어 세계 정상들이 식습관을 누구보다 잘 알수 있다. 세계 주요 지도자의 요리사들이 모였으나 푸틴의 요리사는 빠졌다. 신문은 푸틴의 음식은 요리사가 아니라 경호요원이 준비하고 사전에 맛을 본다면서 그 이유는 독이 있는지 알아보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인디펜던트는 국가 지도자의 안전을 위해 예전부터 검식관이 존재했지만, 항상 성공적이었던 것은 아니라고 소개했다. 클라우디우스 황제는 기원전 54년 버섯 요리를 먹고 독살당했고 그의 검식관 할로투스가 의혹을 받았다. 이집트 파라오, 비잔티움제국과 중국의 황제도 예외가 아니었다. 인도 마우리아 왕조의 두다리 황후는 인도를 단일 국가로 통일시킨 남편 찬드라굽타를 위해 준비한 음식을 먹고 숨졌다. 0세기 이후 국가 지도자들도 검식관을 고용했다. 채식주의자인 아돌프 히틀러는 마고트 뵐크라는 이름의 여성을 검식관으로 고용했다. 루마니아의 독재자 니콜라이 차우세스쿠는 1978년 영국 버킹엄 궁을 국빈 방문했을 때 검식관을 대동했고 정적이 많았던 이라크의 사담 후세인도 여러명의 개인 검식관을 두고 지냈다. ’역사 옆에 서서’라는 책의 저자이자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 정권에서 정보요원으로 일했던 조지프 페트로는 부시가 백악관 주방에서 요리해 제복을 입은 웨이터가 서브하지 않는 음식은 아무것도 먹지 않았다고 밝혔다. 해외 정상회담에 참석할 때는 경호원들이 사전에 메뉴를 파악해 음식 재료를 워싱턴에서 공수했다. 셰프 클럽회의 참석자들에 따르면 엘리자베스2세 여왕은 조개류를 기피하며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샐러드용으로 많이 쓰이는 비트에 질색을 한다. 영국 여왕의 부군 필립공은 오찬 반주로 와인보다 맥주를 즐긴다고 셰프들은 전했다. 사진= ⓒ AFPBBNews=News1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인사]

    ■산업통상자원부 ◇과장△산업정책 문동민△산업인력 김홍주△철강화학 양병내△전자전기 강혁기△석유산업 이용환△가스산업 이호현 ■국토교통부 ◇서기관 승진△제2차관실 강욱△운영지원과 이기호△기획담당관실 김동현△산업입지정책과 안병삼△주택정비과 정승현△부동산평가과 박광규△건설경제과 이춘섭△수자원정책과 이부영△수자원개발과 김도삼 김형철△하천운영과 정천우△신교통개발과 김유인△자동차정책과 김찬순△물류정책과 이재명△공공기관지방이전추진단 황용관△공공주택건설본부 김경숙△감사관실 이정기△도시정책과 박희민△건축정책과 김유진△신도시택지개발과 박우성△도로운영과 신현진△철도건설과 김동준△광역도시철도과 박상민△항행안전팀 장동철△운항정책과 최승연△항공관제과 김무원△정보화통계담당관실 김용옥△건설인력기재과 강용삼△서울지방항공청 김기출 ■법제처 ◇서기관 승진△경제법제국 정지영△사회문화법제국 양정원△법령해석정보국 행정법령해석과 이경준 ■한국시설안전공단 ◇본부장△시설안전 안상로△건설안전 박구병△녹색건축 김승진◇경영본부△기획조정실장 유종모△경영평가실장 문동현◇시설안전본부△진단계획실장 배석중△일반도로실장 한자중△고속도로실장 정수형△일반철도실장 황인백△도시철도실장 신용석△수자원실장 김훈△상하수도실장 김영환◇건설안전본부△건설안전실장 신주열△건축안전실장 송동엽△건설평가실장 정광섭◇녹색건축본부△그린리모델링실장(녹색건축실장 직무대리 겸임) 이석호△탄소저감실장 직무대리 김종호 ■산업연구원 ◇승진△선임연구위원 안영수 조덕희 조영삼 정은미△연구위원 최재영 장원준 신종원◇전보△감사실장 이건우△국제산업협력실장 고준성△국제개발협력실장 직무대행 김계환△기계·전자산업팀장 조철△홍보팀장 이항구 ■한국금융연구원 ◇신임△자금세탁방지연구센터장 이윤석 ■아시아투데이 ◇임용△편집국 사회부장 진현탁 ■MBC 다큐멘터리제작부장 김진만 ■서울대 △교육부총장(대학원장 겸임) 김종서△교무처장 김병문△인문대학장 장재성△인문대학 교무부학장 신효필△인문대학 학생부학장 송미정 ■한국마사회 △마케팅본부장 허태윤 ■신한금융지주 ◇신규△경영지원팀장 예상욱 ■신한은행 ◇부서장 이동△SBJ은행 서송수<부장>△ICT기획 배시형△금융개발 이명구△정보개발 박동선<지점장>△구로동 이용범△대신동 김상섭△상동역 최상문△서현역 이용규△송파 임대식△수유동 조길환△잠실남 문진규△전하동 박종식<개설준비위원장>△세종중앙지점 승인환△푸네지점 임상진<금융센터>△반월금융센터장 겸 RM 김성학△종각역금융센터 리테일지점장 설동점<중국유한공사>△북경분행장 방병성△상해포서지행장 김대원<신한베트남은행>△호치민지점장 한호성
  • 대세男 강준-민우, 룸메이트답게 화보도 동시 공개… ‘섹시’하거나 ‘귀엽’거나

    대세男 강준-민우, 룸메이트답게 화보도 동시 공개… ‘섹시’하거나 ‘귀엽’거나

    SBS 예능 <룸메이트>에서 누나들의 사랑을 독차지하고 있는 국민 남동생, 대세남 서강준이 <아레나 옴므 플러스> 화보 촬영에 임했다. 당초 두 시간으로 계획돼 있던 촬영은 서강준의 활약으로 한 시간 만에 끝났다. 서강준은 사진가와 담당 에디터가 제시한 콘셉트를 빠르게 이해하고 실행했다. 화보 촬영이 한 시간 만에 끝난 것은 유례없는 일. 촬영이 끝나고 진행된 인터뷰에서 서강준은 <룸메이트>에 함께 출연하고 있는 개그맨 조세호에 대한 열렬한 애정을 드러냈다. 그는 가장 웃긴 개그맨으로 조세호를 꼽았다. 그리고 최근 촬영에 들어간 KBS 주말드라마 <가족끼리 왜이래>에 대한 설레는 감정도 드러냈다. 서강준은 이 드라마에서 남지현을 두고 제국의 아이돌 박형식과 삼각관계를 형성한다. 서강준은 연기자 그룹 서프라이즈 출신이어서 이 두 대세남의 대결은 더 관심을 끌 것으로 보인다. 한편, 패션 매거진 쎄씨 8월호를 통해 배우 박민우의 화보와 인터뷰도 공개됐다. 박민우는 tvN <꽃미남 라면가게>로 데뷔하여, JTBC <우리가 사랑할 수 있을까>에서 배우 김유미를 사랑하는 순애보 연하남 역할을 완벽히 소화하며 그 가능성을 더했다. 드라마가 끝난 뒤 현재 MBC 예능 프로그램 <룸메이트>에 출연 중이며, 최근 SBS 주말 미니시리즈 <모던파머>의 주인공으로 캐스팅되어 촬영에 한창이다. <모던파머>는 귀농한 록 밴드가 귀농해 벌이는 좌충우돌 코믹 드라마다. 그는 인터뷰에서 “그 동안 tvN <꽃미남 라면가게>의 바울이 같은 순진한 캐릭터를 많이 해왔는데 강혁은 정반대다. 그 나름의 상처도 많고, 시니컬한 매력도 지녔다. 나와 가장 가까운 캐릭터가 아닐까 생각한다. 이런 역할은 처음이라 나 스스로도 기대된다.”고 말하며 다음 작품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특히 축구 애호가인 그는 현재 FC MEN의 멤버로 축구 이야기에 열정을 보였다. FC MEN은 JYJ의 준수가 창단한 연예인 축구단으로 비스트 두준, 기광 등이 있으며 매주 월요일마다 축구를 한다. 또한, 같은 축구단 멤버인 배우 지창욱과도 진한 우정을 드러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기획]드라마 ‘조선총잡이’로 본 대한제국軍 - ‘밀덕’ 고종과 ‘빵빵’했던 총기

    [기획]드라마 ‘조선총잡이’로 본 대한제국軍 - ‘밀덕’ 고종과 ‘빵빵’했던 총기

    배우 이준기와 남상미가 7년만에 다시 연기 호흡을 맞추며 화제가 된 KBS 수목드라마 ‘조선총잡이’가 매 회차마다 자체 최고 시청률을 갱신하며 점차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마치 미국 서부개척시대에나 있을 법한 총잡이를 조선시대에 접목시킨 발상도 참신하지만, TV 드라마를 통해 20세기 초에 등장했던 미국과 유럽의 다양한 총기들을 볼 수 있다는 점이 마니아들을 브라운관 앞으로 불러 모으고 있는 것 같다. 이 드라마는 고종이 흥선 대원군의 영향력에서 벗어나 친정(親政)을 시작한지 3년째 되는 해인 1876년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그런데 드라마 속에서 등장하는 총기나 탄약들 대부분은 20세기에 등장한 것들이어서 1회 방영 직후부터 엉터리 고증 논란을 겪고 있다. 제작진이 고증에 맞는 총을 구하기 어려웠기 때문에 빚어진 해프닝이이겠지만, 당시 세계 각국에서 다양한 종류의 총기들이 쏟아져 들어왔던 조선 말기의 상황을 고려해 본다면 지금 제작진뿐만 아니라 당시 사람들도 무슨 총이 무슨 총인지 구분하는 것이 쉽지 않았을 것이다. 당시 고종의 ‘밀덕(밀리터리 덕후)’ 기질이 조선에 수십 종류의 총기를 들여다 놓았기 때문이었다. -일단 좋다는 것은 다 사라! 병인양요와 신미양요를 겪으면서 조선군은 서양의 신식 화기에 대해 적잖은 공포감을 가지고 있었다. 당시 조선군은 화승총으로 무장했는데 반해 미군은 레밍턴(Remington)사의 롤링블럭(Rolling Block) 소총을 사용했다. 화승총은 숙련된 병사조차 분당 2발 이상을 사격하기 어렵고, 유효 사거리도 100m 수준이었지만, 롤링블럭 소총은 분당 10발을 발사할 수 있고, 유효 사거리도 400m에 달했다. 전투가 될 수가 없었다. 조선군의 대패에는 무엇보다 화력의 차이가 컸다. 당시 미군은 5척의 군함을 동원해 광성보 포대에 배치된 조선군 포병의 사거리 밖에서 포격을 퍼부었는데 조선군은 이 포격 때문에 막대한 피해를 입어야 했다. 병인양요와 신미양요는 조선으로 하여금 근대적인 군대 창설의 필요성을 절감하게 했고, 그 결과 일본의 호리모토 레이조(堀本禮造)를 교관으로 초빙해 1881년 신식군대인 별기군을 창설했다. 신식군대에 대한 고종의 애착은 대단했다. 물론 1882년 임오군란과 1884년 갑신정변 등 잡음도 많았지만 고종은 별기군에서 시위대와 진위대로 이어지는 신식 군대 양성을 위해 국가 재정의 40%를 쏟아 부으면서 당시 좋다는 무기는 모조리 사들였다. 별기군 창설 당시 80명의 별기군을 위해 일본에서 무라타 13식 200정을 들여오는 것을 시작으로 신미양요 당시 조선군을 학살했던 미국의 레밍턴 롤링블럭 소총, 아관파천 이후 러시아 군사고문단이 추천한 러시아제 베르당(Verdun) 소총, 독일제 마우저(Mauser) M1871 소총, 영국제 엔필드 스나이더(Enfield Snider) 소총 등을 수천 정씩 사들이더니, 1887년부터는 삼청동에 기기창을 만들고 아예 총기를 직접 생산하는 것을 시도하기까지 했다. 신미양요 당시 포병에 당했던 설움 때문에 신식 화포 도입도 서둘렀다. 소위 암스트롱포(Armstrong Gun)로 불린 12파운드 야포는 물론 당시로서는 최신식이었던 독일제 크루프(Krupp) 75mm 속사포도 도입했다. 여기에 미국제 개틀링(Gatling) 기관총과 당시로서는 강대국들만 보유했던 최신식 기관총인 맥심(Maxim) 기관총도 도입했다. 고종은 주변 누군가에게서 그 무기가 좋다는 이야기만 들리면, 혹은 이번에는 러시아제 무기를 들여왔으니 다음에는 관계 개선 차원에서 영국제 무기를 들여와야 한다는 논리로 문어발식으로 무기 도입선을 늘려갔다. 이런 무기들을 바탕으로 1898년 시위연대가 창설되었고, 이 시위연대는 2개 보병대대와 1개 기병대대, 1개 포병대대 등을 갖춘 근대적인 보병연대로 성장했고, 1902년에는 2개 연대로 확대 개편되어 약 5,000여명의 병력과 최신 무기로 무장한 부대로 다시 태어났다. 1900년 기준으로 대한제국은 이러한 시위대 이외에도 지방에 총 6개 연대 18개 대대로 구성된 21,000명의 진위대도 운영했기 때문에 구한말 대한제국의 군사력은 결코 약한 수준이 아니었다. -장비가 좋아도 의지가 없다면... 당시 조선은 신식 무기로 무장한 26,000여명의 병력을 가지고 있었다. 러일전쟁이 발발할 당시 일본 육군의 총병력은 15만 명 수준이었는데, 1개 연대 병력을 상륙시킨 이후 야금야금 병력 규모를 늘려 1904년에는 10만 명의 병력을 조선에 진주시키기에 이르렀다. 만약 고종이 좀 더 기민하게 움직여 지방에 산개된 진위대 병력을 집중해 운용하면서 일본군의 상륙을 방해하고, 러시아 극동군의 군사 개입을 좀 더 적극적으로 요구하였더라면 대한제국이 그리 허망하게 무너지지는 않았을 것이다. 대한제국은 26,000명의 근대화된 군대를 가지고 있으면서도 일본이 러일전쟁을 준비하던 1904년부터 그 어떤 군사적 조치도 취하지 않았고, 일본이 쓰시마 해전과 뤼순 전투에서 러시아에 대승을 거두면서 러일전쟁에서 승리할 때까지 자신의 군사력을 이용해 일본군의 배후를 칠 그 어떤 궁리도 하지 못했다. 청국과 러시아를 물리치고 한반도를 독점할 수 있는 위치에 오른 일본은 1905년 군대로 왕궁을 포위하고 친일파를 앞세워 을사늑약(乙巳勒約)을 체결했다. 이 늑약에 따라 설치된 통감부는 1907년 고종을 폐위・독살하고 순종을 옹립했다. 친일파에 둘러싸인 순종은 왕궁 호위를 위한 1개 대대 병력의 시위대 병력만 남기고 대한제국군을 해산하라는 조칙을 내렸다. 일본은 대한제국군의 저항에 대비했다. 수도 한성에는 신식 장비로 무장한 시위대 2개 연대 약 5,000여명의 병력이 있었기 때문에 이들을 제압하기 위해 제13보병사단 전 병력을 서울로 불러들이고, 제12보병여단 병력을 대대급으로 나눠 평양과 대구, 대전 등 진위대 병력이 주둔하고 있던 지역에 내려 보냈다. 이들은 대한제국 장병들을 연병장에 불러 모으고 군모를 벗기고 계급장을 뗐다. 그리고 해산을 명령했지만, 서대문에 주둔하고 있던 제1시위연대 제1대대장 박승환(朴昇煥) 참령은 “군인으로서 나라를 지키지 못하고 신하로서 충성을 다하지 못했으니 만 번 죽어도 무엇이 아깝겠는가”라며 해산을 거부하고 자결했다. 박 참령의 순국이 도화선이 되어 시위대원들은 무기고를 열고 무장해 일본군과 맞서 싸웠지만, 조칙이 내려지기 이전부터 탄약고를 비워놓고 시위대 주둔기지를 포위하고 있던 일본군에 의해 70여명이 전사하고 100여명이 부상당하는 등의 피해를 입고 뿔뿔이 흩어졌다. 흩어진 군인들은 의병이 되거나 만주로 건너가 독립군에 투신했다. 최신 무기를 가지고 있었으면서도 변변한 저항조차 하지 못했던 대한제국군! 역사에는 ‘if’가 없다지만 억울한 마음이 드는 것은 어쩔 수 없는 것 같다. 이일우 군사 통신원(자주국방네트워크 사무국장)
  • 가스공사 세계가스총회 유치 점검 회의

    한국가스공사는 2021 세계가스총회(WGC) 유치위원회가 22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총회 유치를 위한 점검 회의를 열었다고 밝혔다. 3년마다 열리는 WGC는 전 세계 90여 개국 6000여명이 참여하는 세계 가스산업계 최대 행사다. 이번 회의에는 이봉서(전 동력자원부 장관) 명예유치위원장, 채희봉 산업통상자원부 에너지산업정책관, 윤강현 외교부 국제경제국장, 김연창 대구시 부시장, 장석효 한국가스공사 사장 등 10여명이 참석했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씨줄날줄] 제노사이드/문소영 논설위원

    제노사이드(genocide)는 라틴어로 인종을 나타내는 제노스(genos)와 살인(cide)을 합친 단어로, 특정 집단이나 종족을 절멸시킬 목적으로 그 구성원을 대량 또는 집단 학살하는 행위를 말한다. 종교적 갈등이나 인종 우월주의, 이념 문제 등으로 인해 발생한다. 제노사이드를 반인륜적인 범죄로 규정해 기소한 최초의 사건은 1945년 제2차 세계대전 직후 미국·영국·소련·중국이 참여한 국제군사재판에서 유대인을 학살한 나치의 전범을 기소한 것이다. 독일 뉘른베르크에서 열린 나치 전범 기소를 위한 국제군사재판에서 나온 판결은 흔히 ‘뉘른베르크 원칙들’이라 불린다. 뉘른베르크 원칙들은 1946년 12월 국제연합에서 확인됐다. 특히 제노사이드에 대해서는 “인간의 양심과 충돌하며 인류에게 큰 손실을 초래하고 도덕률 및 국제연합의 정신과 목적에 위배한다”는 점에서 ‘문명세계가 비난하는 국제법상의 범죄’임을 분명히 했다. 제노사이드의 역사는 기원전 13세기로 추정되는 그리스와 트로이의 전쟁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기원전 3세기 해상권을 둘러싼 갈등으로 시작된 로마제국과 카르타고 사이의 전쟁과 1099년 중세 유럽 십자군에 의한 예루살렘 유대인 대학살 등도 대표적인 사례다. 프랑스 영화 ‘여왕 마고’로 잘 알려진 1572년 성바르톨로메오 학살사건 때는 위그노라 불리는 신교도 5000명이 죽었다. 영국의 식민지에서 벗어난 미국이 19세기 북미 대륙을 차지하는 과정에서 원주민인 인디언을 몰아낸 과정, 소련이 공산당 일당 독재를 강화하는 과정에서 2000만명의 반대자를 숙청한 일, 1970년대 캄보디아 크메르루주 정권이 200만 양민을 학살한 킬링필드, 1998년 세르비아의 코소보 인종청소 등도 모두 제노사이드 범죄다. 제노사이드는 지금도 여전한 현재 진행형 비극이다. 겨우 반세기 전에 제노사이드의 비극을 겪은 민족이 세운 신생국가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을 향해 대량 학살극을 벌이고 있어 국제사회의 비난이 높다. 미국의 방조도 맹비난받고 있다. 지난 20일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지상작전을 벌여 이날 하루만 89명이 죽었다. ‘피의 일요일’이다. 팔레스타인 사상자는 어린이를 포함해 약 600명에 이른다. 이스라엘은 폭탄 안에 수천개의 쇠화살이 들어 있는 치명적인 대량살상 무기도 사용했다. 인류의 원한은 쌓여만 간다. 문명에 물들기 이전인 석기시대에 인류는 평화로웠을 것이라는 기존의 학설을 뒤엎고 폭력적인 ‘원시전쟁’의 가능성을 제시한 로렌스 H 킬리의 주장처럼 인류는 구제 불능의 야만인인가. 문소영 논설위원 symun@seoul.co.kr
  • [이일우의 밀리터리 talk] 조선총잡이로 본 ‘밀덕’ 고종과 빵빵했던 대한제국군

    [이일우의 밀리터리 talk] 조선총잡이로 본 ‘밀덕’ 고종과 빵빵했던 대한제국군

    배우 이준기와 남상미가 7년만에 다시 연기 호흡을 맞추며 화제가 된 KBS 수목드라마 ‘조선총잡이’가 매 회차마다 자체 최고 시청률을 갱신하며 점차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마치 미국 서부개척시대에나 있을 법한 총잡이를 조선시대에 접목시킨 발상도 참신하지만, TV 드라마를 통해 20세기 초에 등장했던 미국과 유럽의 다양한 총기들을 볼 수 있다는 점이 마니아들을 브라운관 앞으로 불러 모으고 있는 것 같다. 이 드라마는 고종이 흥선 대원군의 영향력에서 벗어나 친정(親政)을 시작한지 3년째 되는 해인 1876년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그런데 드라마 속에서 등장하는 총기나 탄약들 대부분은 20세기에 등장한 것들이어서 1회 방영 직후부터 엉터리 고증 논란을 겪고 있다. 제작진이 고증에 맞는 총을 구하기 어려웠기 때문에 빚어진 해프닝이이겠지만, 당시 세계 각국에서 다양한 종류의 총기들이 쏟아져 들어왔던 조선 말기의 상황을 고려해 본다면 지금 제작진뿐만 아니라 당시 사람들도 무슨 총이 무슨 총인지 구분하는 것이 쉽지 않았을 것이다. 당시 고종의 ‘밀덕(밀리터리 덕후)’ 기질이 조선에 수십 종류의 총기를 들여다 놓았기 때문이었다. -일단 좋다는 것은 다 사라! 병인양요와 신미양요를 겪으면서 조선군은 서양의 신식 화기에 대해 적잖은 공포감을 가지고 있었다. 당시 조선군은 화승총으로 무장했는데 반해 미군은 레밍턴(Remington)사의 롤링블럭(Rolling Block) 소총을 사용했다. 화승총은 숙련된 병사조차 분당 2발 이상을 사격하기 어렵고, 유효 사거리도 100m 수준이었지만, 롤링블럭 소총은 분당 10발을 발사할 수 있고, 유효 사거리도 400m에 달했다. 전투가 될 수가 없었다. 조선군의 대패에는 무엇보다 화력의 차이가 컸다. 당시 미군은 5척의 군함을 동원해 광성보 포대에 배치된 조선군 포병의 사거리 밖에서 포격을 퍼부었는데 조선군은 이 포격 때문에 막대한 피해를 입어야 했다. 병인양요와 신미양요는 조선으로 하여금 근대적인 군대 창설의 필요성을 절감하게 했고, 그 결과 일본의 호리모토 레이조(堀本禮造)를 교관으로 초빙해 1881년 신식군대인 별기군을 창설했다. 신식군대에 대한 고종의 애착은 대단했다. 물론 1882년 임오군란과 1884년 갑신정변 등 잡음도 많았지만 고종은 별기군에서 시위대와 진위대로 이어지는 신식 군대 양성을 위해 국가 재정의 40%를 쏟아 부으면서 당시 좋다는 무기는 모조리 사들였다. 별기군 창설 당시 80명의 별기군을 위해 일본에서 무라타 13식 200정을 들여오는 것을 시작으로 신미양요 당시 조선군을 학살했던 미국의 레밍턴 롤링블럭 소총, 아관파천 이후 러시아 군사고문단이 추천한 러시아제 베르당(Verdun) 소총, 독일제 마우저(Mauser) M1871 소총, 영국제 엔필드 스나이더(Enfield Snider) 소총 등을 수천 정씩 사들이더니, 1887년부터는 삼청동에 기기창을 만들고 아예 총기를 직접 생산하는 것을 시도하기까지 했다. 신미양요 당시 포병에 당했던 설움 때문에 신식 화포 도입도 서둘렀다. 소위 암스트롱포(Armstrong Gun)로 불린 12파운드 야포는 물론 당시로서는 최신식이었던 독일제 크루프(Krupp) 75mm 속사포도 도입했다. 여기에 미국제 개틀링(Gatling) 기관총과 당시로서는 강대국들만 보유했던 최신식 기관총인 맥심(Maxim) 기관총도 도입했다. 고종은 주변 누군가에게서 그 무기가 좋다는 이야기만 들리면, 혹은 이번에는 러시아제 무기를 들여왔으니 다음에는 관계 개선 차원에서 영국제 무기를 들여와야 한다는 논리로 문어발식으로 무기 도입선을 늘려갔다. 이런 무기들을 바탕으로 1898년 시위연대가 창설되었고, 이 시위연대는 2개 보병대대와 1개 기병대대, 1개 포병대대 등을 갖춘 근대적인 보병연대로 성장했고, 1902년에는 2개 연대로 확대 개편되어 약 5,000여명의 병력과 최신 무기로 무장한 부대로 다시 태어났다. 1900년 기준으로 대한제국은 이러한 시위대 이외에도 지방에 총 6개 연대 18개 대대로 구성된 21,000명의 진위대도 운영했기 때문에 구한말 대한제국의 군사력은 결코 약한 수준이 아니었다. -장비가 좋아도 의지가 없다면... 당시 조선은 신식 무기로 무장한 26,000여명의 병력을 가지고 있었다. 러일전쟁이 발발할 당시 일본 육군의 총병력은 15만 명 수준이었는데, 1개 연대 병력을 상륙시킨 이후 야금야금 병력 규모를 늘려 1904년에는 10만 명의 병력을 조선에 진주시키기에 이르렀다. 만약 고종이 좀 더 기민하게 움직여 지방에 산개된 진위대 병력을 집중해 운용하면서 일본군의 상륙을 방해하고, 러시아 극동군의 군사 개입을 좀 더 적극적으로 요구하였더라면 대한제국이 그리 허망하게 무너지지는 않았을 것이다. 대한제국은 26,000명의 근대화된 군대를 가지고 있으면서도 일본이 러일전쟁을 준비하던 1904년부터 그 어떤 군사적 조치도 취하지 않았고, 일본이 쓰시마 해전과 뤼순 전투에서 러시아에 대승을 거두면서 러일전쟁에서 승리할 때까지 자신의 군사력을 이용해 일본군의 배후를 칠 그 어떤 궁리도 하지 못했다. 청국과 러시아를 물리치고 한반도를 독점할 수 있는 위치에 오른 일본은 1905년 군대로 왕궁을 포위하고 친일파를 앞세워 을사늑약(乙巳勒約)을 체결했다. 이 늑약에 따라 설치된 통감부는 1907년 고종을 폐위・독살하고 순종을 옹립했다. 친일파에 둘러싸인 순종은 왕궁 호위를 위한 1개 대대 병력의 시위대 병력만 남기고 대한제국군을 해산하라는 조칙을 내렸다. 일본은 대한제국군의 저항에 대비했다. 수도 한성에는 신식 장비로 무장한 시위대 2개 연대 약 5,000여명의 병력이 있었기 때문에 이들을 제압하기 위해 제13보병사단 전 병력을 서울로 불러들이고, 제12보병여단 병력을 대대급으로 나눠 평양과 대구, 대전 등 진위대 병력이 주둔하고 있던 지역에 내려 보냈다. 이들은 대한제국 장병들을 연병장에 불러 모으고 군모를 벗기고 계급장을 뗐다. 그리고 해산을 명령했지만, 서대문에 주둔하고 있던 제1시위연대 제1대대장 박승환(朴昇煥) 참령은 “군인으로서 나라를 지키지 못하고 신하로서 충성을 다하지 못했으니 만 번 죽어도 무엇이 아깝겠는가”라며 해산을 거부하고 자결했다. 박 참령의 순국이 도화선이 되어 시위대원들은 무기고를 열고 무장해 일본군과 맞서 싸웠지만, 조칙이 내려지기 이전부터 탄약고를 비워놓고 시위대 주둔기지를 포위하고 있던 일본군에 의해 70여명이 전사하고 100여명이 부상당하는 등의 피해를 입고 뿔뿔이 흩어졌다. 흩어진 군인들은 의병이 되거나 만주로 건너가 독립군에 투신했다. 최신 무기를 가지고 있었으면서도 변변한 저항조차 하지 못했던 대한제국군! 역사에는 ‘if’가 없다지만 억울한 마음이 드는 것은 어쩔 수 없는 것 같다. 이일우 군사 통신원(자주국방네트워크 사무국장)
  • [함혜리 선임기자의 미술관 건축기행] 佛 케브랑리 박물관

    [함혜리 선임기자의 미술관 건축기행] 佛 케브랑리 박물관

    센 강이 말 그대로 파리의 젖줄이라는 것은 유람선을 타고 한 바퀴 돌아보면 알 수 있다. 노트르담성당과 콩시에르주리가 있는 시테 섬을 비롯해 루브르박물관, 튀일리정원, 에펠탑, 아카데미 프랑세즈, 오르세미술관, 파리 시청사, 국립도서관, 재무성 등 프랑스의 역사와 영화를 보여주는 화려한 건물들이 센 강의 좌안과 우안을 따라 늘어서 있다. 이 가운데 가장 최근에 지어진 건물이 케브랑리박물관이다. 아프리카, 오세아니아, 아시아, 아메리카 등 비서구 지역의 문명과 예술을 파리 한복판에 모아 놓은 곳으로, 2006년 6월 23일 개관했다. 프랑스의 지성들이 주창해 온 ‘문화 다양성’을 국립박물관의 틀 안에서 기개 있게 구현한 이곳이 돋보이는 또 다른 이유는 기존의 박물관이나 미술관들이 전하지 못했던 ‘친환경’과 ‘지속 가능성’의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는 점이다. ●2006년 개관… ‘지속 가능성’ 메시지 품은 박물관 파리의 상징인 에펠탑이 서 있는 샹드마르스에서 한 블록 다음에 위치한 케브랑리박물관은 프랑스를 대표하는 건축가 장 누벨과 조경가 질 클레망, 식물학자 파트리크 블랑의 긴밀한 협조를 통해 완성됐다. 푸른색 잔디밭에 우뚝 선 에펠탑의 위용에 홀려서 걷다 보면 호스만스타일의 연한 갈색 건물들과 나란히 서 있는, 녹색 식물로 덮인 건물과 만나게 된다. 분명히 특이한데도 결코 튀지 않는 것이 참 희한하다. 그 옆으로 자연스럽게 휘어진 유리 벽에 ‘케브랑리박물관’이라고 쓰여 있기에 망정이지 무심코 걷다 보면 놓치고 지나기 쉽다. 겹쳐진 유리 벽 사이로 난 입구로 들어가면 완전히 다른 세상이 펼쳐진다. 이제 자리를 잡기 시작해 제법 굵어진 나무들이 하늘을 향해 건강하게 자라고 있고 바닥에는 키 낮은 풀들이 빽빽하게 자리 잡은 정원이 펼쳐진다. 분명히 엄밀하게 잘 다듬어지고 가꿔졌지만 겉보기엔 야생 그대로의 생태공원에 가깝다. 정원을 지나면 투박한 철제 박스들이 공중에 붕 떠서 길게 줄지어 있는 듯한 본관 건물이 보인다. 장난감 블록을 끼워 놓은 듯 원색의 사각형 박스가 연결된 건물을 원주들이 떠받치고 있는 형상이다. 야생의 숲, 공중에 떠 있는 사각형 매스의 원초적 형태가 이뤄내는 야릇한 공간을 마주하는 순간 유리 벽 바깥의 세상은 까맣게 잊게 된다. 질 클레망이 정성을 기울여 가꾼 다양한 수종의 나무 178그루와 30여종의 식물이 자라는 정원의 넓이는 자그마치 1만 8000㎡에 달한다. 정원의 볼거리는 또 있다. 풀숲에 약 1200개의 조명 막대기를 박아 해가 지면 음습할 수도 있는 정원이 환상의 숲으로 변신한다. 자연과 디지털 미디어의 환상적인 조화다. 이 박물관에서 조경은 건축적 디자인 못지않게 중요한 역할을 한다. 압권은 센 강변에 면해 있는 5층 규모의 행정동을 장식한 ‘식물 벽’이다. 수직정원으로 불리는 이 생태 벽은 식물학자인 파트리크 블랑의 작품이다. 그는 박물관 개관에 앞서 행정동 건물이 완성된 2004년부터 2년간 다양한 실험을 거쳐 식물의 성장에 알맞은 수분을 유지하고 적절한 배수 능력을 갖춘 생태 벽을 완성했다. 총 800㎡에 달하는 이 벽은 박물관이 추구하는 문화 다양성을 상징하듯 세계 각 지역에서 온 150종 1만 5000점의 식물이 벽을 타고 자라며 인간과 자연의 공생을 웅변하고 있다. ●센 강의 강변선… 그 선을 따라 세워진 유리 벽… 미지의 세계를 만나다 이제 본격적으로 박물관 구경을 해 보자. 그런데 미지의 세계를 만나러 가는 길이 간단치 않다. 기본적으로 세 개의 곡선을 지나야 박물관으로 들어갈 수 있다. 우선 센 강의 부드러운 강변 선을, 그리고 그 선을 따라 세워진 유리 벽을, 마지막으로 둥글게 설계된 건물을 따라 걸은 다음 박물관으로 진입하도록 설계했다. 새로운 작품을 선보일 때마다 예상을 깨는 형태와 공간을 선보이는 것으로 유명한 장 누벨은 결코 우리에게 실망을 안기지 않는다. 아프리카와 오세아니아의 드넓은 대지를 연상하게 하는 붉은색과 오렌지색을 주조로 꾸며진 투박한 외관을 보고 야생의 정원을 지나면서 마음을 단단히 먹었음에도 내부로 들어가면 갑자기 낮아지는 조도에 당황하게 된다. 동굴 속처럼 어두운 홀 중앙에 건물 2층 높이의 조각상이 높이 서 있다. 주 전시장으로 가는 길은 완만한 오르막 경사로로 뱀처럼 휘어지더니 무려 180m나 이어진다. 별다른 장식이 없이 길게 이어지는 흰색의 경사로를 따라 걸어가다 보면 바닥으로 영상물들이 도랑처럼 흘러간다. 전시장에서 감상하게 될 다른 세계의 문명을 미리 소개하는 내용들이다. 백색의 경사로가 끝나는 지점부터 구불구불한 황토빛의 나지막한 벽이 시작된다. 원시 동굴을 연상시키는 공간이 상설전시 공간이다. 케브랑리는 앞서 언급한 대로 아시아, 아프리카, 아메리카, 오세아니아의 문명과 예술을 보여 주는 인류학 박물관이다. 국립인류박물관과 국립아프리카·오세아니아 문명사박물관이 합쳐진 데다 개인 수집가 자크 케르사슈의 기증품까지 더해져 소장품이 총 30만여점에 달한다. 기원전 2000년부터 21세기까지 망라하며 이 가운데 지역별로 선별한 문화유산 3500여점을 7000㎡의 공간에 상설전시하고 있다. 외부의 원시적 감성은 내부의 전시에서도 그대로 살아난다. 일반적으로 박물관에서 보이는 쇼케이스에 모든 것을 전시하지 않고 적절하게 유리로 보호된 전시물이 있는가 하면 천장과 벽에 매달린 전시물, 바닥에 놓인 전시물도 있다. 중간중간에 더 상세한 지역 정보와 전시품의 쓰임새를 알 수 있도록 지도와 디지털 부스를 설치해 놓았다. 전시품들 사이를 산책하듯이 감상하다가 다리가 아프면 벽면에 튀어나온 의자에 앉아 휴식을 취할 수 있다. 원시의 숲에서 산책하다 고개를 들어 보면 창 사이로 카메라 프레임에 담긴 듯이 에펠탑이 비쳐 보인다. 지상에서 10m 높이에 설치된 길이 210m의 전시 공간을 이루는 구조물은 에펠탑과 같은 철제 구조물로 만들어졌다. 3200t이나 되는 철제 구조물을 만드는 데 7개월이 소요됐다. ●방대한 데이터베이스 구축… 21세기형 박물관으로 우뚝 프랑스 대통령들은 임기 중 기념비적인 문화시설을 남기는 전통이 있다. 조르주 퐁피두 전 대통령은 퐁피두센터를 남겼고 프랑수아 미테랑 전 대통령은 전 세계의 건축가들이 대대적으로 참여한 그랑프로제로 파리의 문화적 위상을 한 단계 올려놓았다. 미테랑의 바통을 이어받은 자크 시라크 전 대통령은 취임 첫해인 1995년 문화적으로 제3세계 전체를 아우르는 박물관을 설립하겠다는 포부를 밝히고 현상설계를 실시했다. ‘문화적 다양성과 예술의 접목’이라는 가치를 담은 장 누벨의 디자인이 선정됐고 그로부터 11년 만에 문을 열었다. 박물관이 개관되자 비유럽권의 토착 예술만을 따로 모아 전시하는 것은 서구와 비서구를 분리해 특정 문명을 평가 절하할 수 있고, 특히 아프리카 등의 일부 수집품은 식민지 시대에 수집된 것들로 제국주의적 색채가 짙다는 비판도 일었다. 하지만 박물관은 각종 기획전시와 문화예술 행사를 통해 다른 세계의 문화를 적극적으로 알리는 한편 방대한 양의 데이터베이스를 기반으로 전 세계 박물관 연구소 및 대학들과 공동 연구를 진행하고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으로 21세기형 박물관으로서의 위상을 정립해 가고 있다. lotus@seoul.co.kr
  • 세계 최고령은 126세 브라질 할아버지?

    세계 최고령은 126세 브라질 할아버지?

    서류상 세계 최고령 할아버지가 브라질에 살고 있다는 언론의 보도가 나와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브라질 빌라 비센티나 양로원에 살고 있는 할아버지 호세 아기넬로 도스 산토스는 1888년 7월 7일생이다. 적어도 2001년 브라질 법원이 발부한 출생증명엔 이렇게 기록돼 있다. 출생증명만 본다면 할아버지는 올해 126세로 세계 최고령자다. 종전의 남자 최고령자는 지난달 8일 111세로 뉴욕에서 삶을 마감한 알렉산더 이미치였다. 생년월일에 맞춰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면 도스 산토스 할아버지는 브라질 역사의 산증인이다. 도스 산토스 할아버지는 아프리카 흑인노예의 후손으로 태어났다. 할아버지가 출생한 곳은 도주한 노예들이 모여 살던 공동체 마을이었다. 할아버지가 출생한 지 2달이 채 안 돼 브라질에선 노예제도가 폐지됐다. 당시 브라질은 황제가 통치하던 제국이었다. 할아버지는 1973년 상파울로로 이주해 농장과 커피밭 등에서 일하며 농민으로 살았다. 할아버지는 양로원에서 여생을 보내고 있지만 아직까지 정신은 또렷하다. 기력이 달려 스스로 몸을 씻진 못하지만 기타 활동은 큰 어려움 없이 해내고 있다. 양로원 관계자는 “할아버지가 말도 잘 하신다.”고 말했다. 출생기록이 정확하지 않았던 할아버지는 2001년 브라질 법원으로부터 출생증명을 받았다. 법원은 할아버지의 진술을 근거로 1888년 7월 7일로 생일을 기재한 출생증명을 내줬다. 분명한 기록이 있지만 아직까지 할아버지의 나이가 공인되지 않고 있는 이유다. 빌라 비센티나는 할아버지의 나이를 확인하기 위해 출생지 기록을 확인하고 있다. 양로원 측은 의학적으로 할아버지의 나이를 확인할 방법이 있는지 찾고 있다. 사진=상파울로 주 임석훈 남미 통신원 juanlimmx@naver.com
  • [세계의 창] 이·팔 전쟁도 우크라 사태도 100년 전 잉태됐다

    [세계의 창] 이·팔 전쟁도 우크라 사태도 100년 전 잉태됐다

    1914년 7월 28일, 지금으로부터 꼭 100년 전 1차 세계대전이 발발했다. 길어야 반년이라던 전쟁이 ‘4년간 36개국 6500만 군인이 참전해 850만명이 죽은’ 총력전이자 참호전으로 변했다. 1차 세계대전이 ‘대(Great) 전쟁’, 혹은 ‘모든 전쟁을 끝낸 전쟁’(the War to end all wars)이라고 불리는 이유다. 가장 큰 변화는 홀대받던 하층노동자와 여성들이 전방 전쟁터와 후방 군수공장에서 흘린 피와 땀의 대가로 ‘신민’(臣民)이 아닌 ‘국민’(國民)으로 거듭났다는 점이다. 그러나 모두에게 제 몫이 돌아갈 수는 없는 법. 제 몫을 챙기지 못한 이들 사이에 불만이 일었고 이는 오늘날 다양한 국제분쟁의 뿌리가 됐다. 뉴욕타임스, 월스트리트저널, 크리스천사이언스모니터 등이 1차 대전 발발 100주년을 기리며 내놓은 보도를 통해 1차 대전이 남긴 유산을 짚어봤다. 키워드는 4대 제국의 몰락이다. 조태성 기자 cho1904@seoul.co.kr 1. 중동 분쟁의 뿌리 - 오스만 제국의 몰락 독립을 미끼로 분할통치하는 것은 제국주의의 오랜 수법이다. 영국·프랑스는 독일·오스트리아 편에 가담한 오스만제국을 해체하기 위해 1916년 ‘사이크스 피코 협정’을 맺었다. 오스만제국 내 소수민족의 독립 열망을 부추겨서 제국을 붕괴시킨 뒤 분할통치하자는 것이었다. 영화 ‘아라비아의 로렌스’는 바로 이 임무를 수행하는 영국 첩보원 얘기다. 아랍세계의 크고 작은 종족분쟁이 여기서 출발했다. 요즘 뉴스를 장식하는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충돌도 마찬가지다. 1917년 아서 밸푸어 영국 외무장관은 오스만제국의 일부였던 팔레스타인에다 유대인 국가를 허용한다는 발언을 언론에 흘렸다. 아직 참전하지 않은 미국의 지원을 이끌어 내기 위해 미국계 유대인에게 당근을 던져 주자고 판단한 것이다. 사실 이스라엘 건국은 유대인들 사이에서도 ‘희망사항’ 정도로 치부됐다. 그러나 밸푸어의 발언 이후 현실이 됐다. 반면 오스만제국의 배후를 교란하는 대가로 독립을 약속받은 팔레스타인은 충격에 빠졌다. 양측 대립이 격화되면서 영국은 뒤늦게 “가장 큰 외교적 실수”라고 한탄했으나 이미 때는 늦었다. 이스라엘은 끝까지 건국을 고집했고 1949년 이를 인정받았다. 오랜 분쟁의 시작이었다. 2. 차르가 되고픈 푸틴 - 러시아 제국의 몰락 서구 언론들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흔히 차르라 부른다. 음험한 권력자의 이미지 때문만은 아니다. 푸틴의 정책 자체가 러시아제국 시절에 대한 향수를 내포하고 있어서다. 러시아제국 시절과 지금의 국경선을 비교해 볼 때 가장 극명한 차이는 러시아와 유럽 사이의 완충지대다. 북유럽에서 중부유럽에 걸쳐 핀란드, 발틱3국(에스토니아, 라트비아, 리투아니아), 폴란드 등이 배치되어 있다. 특히 중부유럽은 예부터 곡창지대여서 늘 주변국들이 탐내는 대상이었다. 산업화로 발전해 나가던 서유럽국가들의 텃밭이자 유럽 진출을 도모하려는 러시아의 전진기지이기도 했다. 요즘 우크라이나를 사이에 둔 미국과 러시아 간 다툼도 여기에서 기원한다. 18세기 이후 우크라이나 서부는 독일·오스트리아 쪽에, 중부와 동부는 러시아 쪽에 속했다. 1차 대전 때 독립을 시도했으나 곧 소련에 합병됐다. 공산권이 붕괴하자 바로 독립을 이뤄냈다. 이 때문에 러시아는 1차 대전 당시 우드로 윌슨 미국 대통령이 제창한 민족자결주의 이후 지금까지 서구의 모든 중부유럽 정책이 러시아를 겨냥하는게 아니냐고 의심한다. 1차 대전 당시의 지정학은 지금도 여전한 셈이다. 3. EU 출범의 씨앗으로 - 대영제국의 몰락 20세기 초 모든 분야에서 미국은 영국을 거의 다 따라잡았다. 그럼에도 식민지, 해군력, 금융시스템으로 무장한 영국은 최강제국의 위엄을 잃지 않았다. 1차 대전은 여기에 결정타를 날렸다. 전쟁 때문에 돈이 부족해진 영국은 1917년 4월 미국의 지원 없이는 3주도 버틸 수 없다며 미국의 바짓가랑이에 매달려야 했다. 1차 대전 기간 미국이 연합군에 빌려 준 돈만 해도 모두 71억 달러였다. 1차 대전은 유럽연합(EU)의 씨앗을 뿌려 놓기도 했다. 1919년 파리강화회담 중 프랑스 장교 장 모네는 ‘경제적 통합을 통한 전쟁의 종식’이란 아이디어를 내놨다. 독일에 대한 복수심에 불타던 연합군은 이를 무시했다. 기회는 몇 차례 더 있었다. 영국의 경제학자 존 메이너드 케인스도, 오스트리아의 백작 리하르트 니콜라우스 폰 쿠덴호프 칼레르기도 ‘변덕스러운 정치 대신 지속적인 경제교류가 평화를 보장한다’고 주장했다. 당대 유럽의 지식인들은 열렬히 지지했으나 일반 대중의 반응은 냉담했다. 2차 대전을 겪고 나서야 유럽인들은 그 제안을 받아들였다. ‘경제적 통합을 통한 영구평화의 달성’이란 꿈을 1, 2차 대전에 책임 있는 독일이 이끌고 있다는 게 역사의 아이러니다. 4. 귀족 세계의 종말 - 오스트리아·헝가리제국 몰락 1차 대전이 드러낸 구세계의 빛과 그림자는 단연 오스트리아·헝가리제국이다. 근대민족국가 설립이라는 열풍을 차단하기 위해 합스부르크 왕가를 정점으로 결성된 귀족 연합체다. 민족의 이익보다 신분의 이익을 앞세운 것이다. 그만큼 보수적이고 억압적인 성격이 강한 지배체제였다. 근대화 바람을 마냥 피할 수는 없었다. 1914년 산업화에 착수하면서 민족 갈등이 불거져 나왔고 이는 곧 1차 대전의 촉발 원인으로 꼽히는 프란츠 페르디난트 황태자 저격 사건으로 이어졌다. 이 때문에 전후 제국은 철저히 해체됐다. 땅은 빼앗겼고 나라는 오스트리아, 헝가리, 체코로 삼등분됐다. 반면 민족보다 신분을 앞세웠기에 다른 유럽 지역에 비해 유대인 탄압이 덜했고 이 때문에 20세기 초 경제학, 심리학, 철학 등에서 뛰어난 역량을 선보인 유대계 지식인들이 수없이 배출됐다. 나중에 이들이 히틀러의 탄압을 피해 미국으로 건너가면서, 미국은 세계패권뿐 아니라 학문의 패권도 거머쥐게 됐다.
  • 경제학 미로에서 길 잃은 당신… 세계의 석학들, 안내자로 나서다

    경제학 미로에서 길 잃은 당신… 세계의 석학들, 안내자로 나서다

    장하준의 경제학 강의/장하준 지음/김희정 옮김/부키/496쪽/1만 6800원 강대국의 경제학/글렌 허버드·팀 케인 지음/김태훈 옮김/민음사/404쪽/2만 5000원 경제학 서적 출간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 작금의 경제학 열풍은 출판사들이 경쟁적으로 책을 냄으로써 만들어 낸 측면이 있기는 하지만 그만큼 경제가 우리의 삶을 지배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근간 경제학 서적 중에서 ‘장하준의 경제학 강의’(이하 ‘경제학 강의’)는 대중을 위한 비판적 경제입문서라는 점에서, ‘강대국의 경제학’은 정책결정자들의 필독서가 될 만하다는 점에서 유독 눈길을 끈다. ‘경제학 강의’는 ‘나쁜 사마리아인들’, ‘그들이 말하지 않는 23가지’, ‘사다리 걷어차기’ 등으로 유명한 밀리언셀러 경제학자 장하준 영국 케임브리지대 교수가 쓴 일반인을 위한 경제학 입문서다. 지난 5월 영국에서 출간된 ‘이코노믹스 유저스 가이드’(Economics, The User’s Guide)의 번역본이다. 책은 1989년 종간한 펭귄의 펠리컨북스 시리즈를 복간하는 첫 책으로 영국 현지에서도 비상한 관심을 받았다. 장 교수는 서문에서 “경제학이 스스로를 과학으로 믿는 과대망상에 빠져 있으면서 실제 세상에서 벌어지는 일을 제대로 예측하는 데 계속 실패해 왔다”고 비판하고 “책임 있는 시민은 모두 어느 정도 경제학적 지식을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렇다고 두꺼운 경제학 교과서를 읽으면서 특정 경제학적 시각을 무조건 흡수하라는 뜻은 아니다. 장 교수는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다양한 경제학적 논쟁이 존재한다는 것을 인식하고, 어떤 경제학적 시각이 가장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되는지를 판단할 수 있는 비판적 시각을 갖추도록 경제학을 배우는 것”이라며 ‘지금까지와는 다른 방식으로 경제학을 이야기하는’ 책을 쓴 동기를 설명했다. 책은 1부에서 자본주의가 진화해 온 역사부터 신자유주의에 이론을 제공한 신고전학파, 고전주의, 케인스주의, 마르크스주의, 오스트리아학파, 개발주의, 제도학파 등을 개괄해 각 학파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분야와 맹점, 장단점을 명쾌하게 설명한다. 2부는 실제 세상에서 경제를 이해하는 데 경제학을 어떻게 적용할지를 보여 준다. 소득, 행복, 금융, 불평등과 빈곤, 정부의 역할, 국제무역, 국제수지, 초국적 기업과 외국인 투자의 허실, 이민 등을 알기 쉽게 짚는다. 이 책의 가장 큰 미덕은 가치중립적으로 경제 현상을 꿰뚫어 설명한다는 점이다. 강자의 입장에 있는 나라들에서 태동한 주류 경제학이 그동안 세뇌한 여러 가지 ‘진실’들이 ‘참’으로 입증된 것은 거의 없다는 점을 알게 된다. 읽기 수월하면서도 정곡을 찌르는 장하준 교수의 책들은 누적판매부수 150만부 이상을 기록하고 있다. 경제학에 대한 관심이 고조된 상황에서 이 책 역시 하반기 출판시장을 얼마나 뒤흔들지가 관심사다. ‘강대국의 경제학’은 경제학의 관점에서 강대국 흥망의 메커니즘을 살핀 흥미로운 책이다. 미국 부시 행정부의 경제자문위원장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경제정책의장직을 역임한 세계적 거시경제학자 글렌 허버드와 허드슨연구소 수석경제학자인 팀 케인이 함께 썼다. 책은 지금껏 축적된 다양한 데이터와 그들이 개발한 새로운 경제력 측정법을 이용해 고대 로마의 성공과 몰락, 스페인 제국의 영광과 파산, 일본의 경제 기적과 잃어버린 10년 등 강대국의 흥망성쇠에서 공통된 패턴을 찾아냈다. 그들은 넓은 영토와 인구, 군사력 등은 강대국의 필요조건일 뿐 충분조건은 아니며, 한 나라를 유지하고 번영하게 하는 것은 경제적 요소들 간의 독특한 관계임을 설득력 있게 제시한다. 그 이론을 바탕으로 미국과 중국, 유럽과 영국 등 현재의 최강대국이 처한 현실적인 문제들이 어디에서 비롯됐는지 진단하고, 이를 어떤 방식으로 해결해 나갈지 강대국 역사에서 교훈을 얻으라고 권한다. 저자들은 “겉으로 격렬해 보이는 전쟁이나 극적인 선거보다 더 중요한 것은 국가의 경제적 균형과 그것을 가능케 할 정치적 역량”임을 역설하면서 다음과 같은 강대국 번영의 조건을 제시한다. 필연적 붕괴는 없다. 경제개혁뿐 아니라 제도 개혁을 통해 변신하라. 민족성은 신화다. 어떤 국가든 상업, 기업가 정신, 기술적 변화를 촉진하는 우월한 제도를 수립하면 빠르게 성장할 수 있다. 모든 집단은 내부에서부터 무너진다. 경제적 무지는 최악의 적이다. 정부는 가장 위험한 이익집단이다. 잃을 것에 대한 불안이 혁신을 그르친다. 팽창보다 고립이 위험하다. 함혜리 선임기자 lotus@seoul.co.kr
  • 법원 “일본 만화 원피스 특별전 전쟁기념관 계약대로 대관해야”

    전쟁기념관이 ‘욱일승천기 논란’으로 예정돼 있던 일본 만화 ‘원피스’ 특별전시회 대관을 취소한 것을 놓고 법원이 계약대로 전시회를 열어야 한다는 결론을 내렸다. 서울서부지법 민사21부(부장 황윤구)는 전시회 주최 측인 웨이즈비가 전쟁기념사업회를 상대로 낸 대관 중단 통보 효력정지 및 전시방해 금지 가처분 신청을 인용했다고 18일 밝혔다. 재판부는 “극소수 장면에 욱일기와 비슷한 문양이 그려져 있다는 이유로 일본 제국주의를 찬양하는 만화라고 볼 수 없다”고 판단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전달’ 아닌 ‘경험’ 위한 여행안내서

    ‘전달’ 아닌 ‘경험’ 위한 여행안내서

    인류학자처럼 여행하기/로버트 고든 지음/유지연 옮김/펜타그램/344쪽/1만 6000원 특정 분야 전문가와의 동행은 여정을 한결 풍성하게 해 준다. 낯선 곳을 해석하는 새로운 시각을 일러 주기 때문이다. 그게 건축일 수도 있고, 지리학이거나 역사일 수도 있다. 여행서도 비슷하다. 같은 지역을 서술하더라도 여행가나 일반 여행자들이 미처 의식하지 못했던 부분을 전문가들은 짚어 낸다. 여행이란 기본적으로 감성이 지배하는 영역이지만, 이처럼 깊이가 필요할 때가 있다. 새 책 ‘인류학자처럼 여행하기’는 이 지점에서 가치를 갖는다. 인류학자가 쓴 여행안내서니 말이다. 책의 목적은 인류학자들이 여태 축적해 온 방법론과 경험을 토대로 여행자들이 어떻게 해야 해외여행을 더 잘할 수 있는지를 인류학적인 관점에서 안내하겠다는 거다. ‘경험’보다 ‘전달’에만 혈안이 되고 있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 디지털 시대의 왜곡된 해외여행 관행을 바로잡겠다는 뜻도 담겼다. 먼저 ‘인류학자처럼 여행한다는 것’에 대한 정의가 필요하다. 저자는 이를 “제국주의적 시각으로부터 벗어나는 것, 민족적 감수성을 탈피하는 것, 문화상대주의를 이해하는 것, 그리고 자본주의 시스템에 포획된 소비적인 여행과 이별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레토릭은 현란하지만 어렵게 생각할 건 없다. 여행지 주민들의 관점을 이해하기 위해 좀 더 애를 쓰라는 주문이라고 보면 틀림없다. 저자는 책을 1, 2부로 나눴다. 1부는 여행자들이 흔히 빠질 수 있는 관점의 오류를 인류학적 시각으로 교정하는 데 역점을 뒀다. 현지 사회와 문화를 폄하하거나, 타문화와 타민족을 자기중심적으로 이해하려는 함정에서 벗어나도록 돕는다. 2부에는 저자가 체득한 실용적인 정보들이 가득하다. 여행을 준비할 때 가져가지 말아야 할 것부터 현지인과 수다 떨기의 달인이 되는 방법, 구급상자 챙기기 등 건강과 안전문제, 입에 맞지 않는 현지 음식 맛있게 먹기, 현지 언어를 빠르게 배우는 법 등 생생한 정보들이 중심이다. 저자가 맨 마지막에 조언한 건 글쓰기다. 저자는 “글쓰기를 통해 여행에서 가장 가치 있는 통찰과 성찰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 [데스크 시각] 태평로 연가/송한수 사회2부 부장급

    [데스크 시각] 태평로 연가/송한수 사회2부 부장급

    모처럼 글을 띄웁니다. 당신 생일에 사랑을 실어. 참 기쁩니다. 그대를 만나. 벌써 22년이 훌쩍 흘렀죠. 요즘 태평로엔 찬바람만 쌩쌩 불고 있습니다. 경찰들이 에워싼 채. ‘닭장 버스’는 이렇게 외칩니다. “국민의 행복한 변화가 시작됩니다. 함께 만들어요. 4대악 없는 안전한 세상”이라는 광고를 문짝 옆에 내걸고. 버스 정류장을 점거한 마당에 말이오. 버스를 기다리던 사람들은 혀를 차거나 헛웃음을 감추지 않습니다. “개 꼬리 3년 묵어도 황모(黃毛) 안 된다”라는 말이 떠올랐습니다. 다른 이들은 “성폭력, 가정폭력, 학교폭력, 불량식품을 추방한다는데 도통 어울리지 않는다”고 수군댑니다. 여의도 가는 길, 택시 기사는 한마디 던집니다. “혹시 기자인가요. 신문사 앞에서 타시니. 말해도 될까 모르겠네. 음, 한강 다리가 하나 있을 때 운전대를 잡았습니다. 국민학교도 5학년으로 그친 신세랍니다. 그런데 배운 사람들이 왜 그러는지. 국회의원들 얘깁니다. 무노동 무임금을 만든 ××들 아닙니까. 만날 쌈박질이나 하면서 돈을 받지 말자고 말하는 ××는 하나도 없어요.” “꽃으로도 때리지 말라”고 합니다. 가진 게 없는 사람, 그 목소리를 새겨들어야 합니다. 저들이 나아져야 세상이 달라지는 법. 다시 말하자면 바로 불편부당(不偏不黨)입니다. 가뜩이나 승자독식 시대입니다. 지금껏 그랬지만 정책 알리기에 한층 힘써야겠습니다. 잔잔한 이야기라도 귀를 쫑긋 세우고. 동네도 모르면서 나랏일을 꿈꾸는 게 얼마나 엉터리입니까. ‘마을 민주주의’는 바야흐로 세계적 대세입니다. 대한민국, 특히 수도 서울의 기초단체장들에게 박수를 보내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당신의 110년. 참 당찬 발걸음이었습니다. 일본 제국주의에 당당하게 맞섰습니다. 애국지사들의 글로 북적였습니다. 1907년에 벌인 국채보상운동은 또 어떤가요. 당시로선 엄청난 빚 1300만원을 국민들 힘으로 갚자는 캠페인이었습니다. 우리나라를 뺏으려 먼저 경제권 장악을 꾀한 일제가 차관 제공을 빌미로 덮어씌운 것입니다. ‘지금 우리들은 정신을 새로이 하고’로 시작하는 대한매일신보의 슬로건 아래 온 국민이 똘똘 뭉쳤죠. 남성들은 담배를 끊고, 여성들은 비녀와 가락지를 내면서까지 힘을 보탰습니다. 그리고 다시 어언 한 세기를 뛰었죠. 글로벌 한류 문화교류에 비지땀을 쏟았습니다. 지구촌 K팝 팬들이 참가하는 커버댄스 페스티벌을 열어 사랑을 듬뿍 받고 있습니다. 또 2007년에는 전남 무안에 태양광발전소를 준공한 데 이어 탄소배출권 거래 회사를 설립해 눈길을 끌었습니다. 아울러 그린에너지포럼을 발족하는 등 공익을 드높이는 녹색성장 사업에도 발을 들여놨습니다. 이제 22년 8개월 전으로 되돌아가 생각에 잠겨 봅니다. 당신을 만나 곱디 고운 손을 처음 잡던 날. 1991년 11월 29일. 벅찬 가슴을 누르느라 진땀을 뺐지요. 오늘처럼 좋은 날 아침에 새삼 각오를 다집니다. 세상을 오롯이 사랑하되, 냉정만은 놓치지 않기를. 누군가 노래했습니다. 너무 아픈 사랑은 사랑이 아니었음을. 이른바 팔길이 원칙(arm’s length principle)을 앞세웁니다. 문화정책에서 탄생했지만 폭이 넓어진 말입니다. 지원하되 간섭하지 않는다는 깊은 의미가 담겼습니다. 서울신문은 어느 쪽에도 치우치지 않을 것입니다. 다시 불편부당입니다. 세상을 아우를 터입니다. 남녘 끝 마라도에서 북녘 끝 백두산까지. onekor@seoul.co.kr
  • [인사]

    ■외교부 ◇담당관△해외언론 조성관△재외공관 강형식△외교사절 조기중◇과장△서남아태평양 김동배△아세안협력 정의혜△중남미협력 고문희△중유럽 서빈△인권사회 이경아△국제안보 이철△조약 한승호△영토해양 정광용△재외동포 정강△북핵정책 최희덕◇국립외교원△교육운영과장 배병수△직무연수과장 박선태◇내정△정책총괄담당관 김동조△외교정보보안담당관 박도권△한미안보협력과장 김학조△중동2과장 김생△개발정책과장 윤상욱△기후변화환경과장 이현우△평화체제과장 강병조 ■국민권익위원회 ◇상임위원 임용△중앙행정심판위원회 소기홍◇고위공무원 전보△중앙행정심판위원회 상임위원 우경종△기획조정실장 김인수△권익개선정책국장 이충호△행정심판국장 황해봉△고충민원심의관 신근호 ■특허청 ◇고위공무원 승진△특허심판원 심판장 김성관 주영식◇부이사관 승진△국제협력과장 서을수△복합디자인심사팀장 송병주◇부이사관 전보△운영지원과장 강경호△응용소재심사과장 권오희 ■경북도 △국제비즈니스과장 조성희△체육진흥과장 조흥구△관광진흥과장 김일환△의회사무처 건설소방전문위원 장지우△축산기술연구소장 강성일△문화엑스포 파견 김창우△환경안전과장 권덕희△보건환경연구원 연구부장 정광현△법무통계담당관 최병호△새마을봉사과장 김일수△세정과장 김교일△환경정책과장 박창수△산림녹지과장 한명구△건축디자인과장 이성규△산림환경연구원장 김욱동◇직무대리△문화재과장 소흥영△다문화행복과장 김재남△보건환경연구원 총무과장 정성현△도립대 행정사무국장 김한수△산림자원개발원장 박태룡△서울지사장 송덕만 ■농림수산식품기술기획평가원 ◇책임급 승진△전략기획실장 류영섭△사업관리실장 신완식△사업기획실장 최양석 ■금융결제원 ◇승진△전무이사 신동원△상무이사 김영준 ■서울대병원 ◇진료과장△내과 유철규△외과 서경석△흉부외과 김영태△신경외과 백선하△정형외과 백구현△성형외과 권성택△산부인과 박노현△소아청소년과 하일수△피부과 김규한△비뇨기과 김수웅△안과 곽상인△이비인후과 오승하△정신건강의학과 권준수△신경과 이상건△마취통증의학과 이국현△가정의학과 조비룡△응급의학과 곽영호△재활의학과 정선근△영상의학과 한준구△방사선종양학과 우홍균△핵의학과 강건욱△진단검사의학과 박성섭△병리과 김우호△의공학과 김희찬△임상약리학과 장인진 ■한국노바티스 △일반의약품 사업부 대표이사 최준호 ■한국은행 ◇2급 이동△기획협력국 김용선△국제협력실 민좌홍△인사경영국 김경학 김창갑△조사국 신창식△경제통계국 박승환 신병곤△거시건전성분석국 김욱중 서원석 조강래△금융결제국 성순현△발권국 하대성△국제국 이정욱△외자운용원 홍동수△부산본부 김승철△목포본부 김영헌△강원본부 송창식△울산본부 정상덕△연수(상해주재) 정호석◇3급 이동△기획협력국 김명식△국제협력실 장기선△커뮤니케이션국 김진용△공보실 정홍백△전산정보국 장대수△인사경영국 이명근 이미경 이재용△인재개발원 강광원 배용주 정경두△조사국 김기원(전 워싱턴주재) 김승원 김종욱△경제통계국 권태현 김영환(전 커뮤니케이션국)△거시건전성분석국 이강원△통화정책국 홍경식 황인선△금융결제국 남택정△국제국 이은간 이현호△뉴욕사무소(워싱턴주재) 나승호△런던사무소 한영철△북경사무소 이승용△외자운용원 이용주 전귀환△감사실 서영기 정권 정준노 최윤찬△대구경북본부 음승모△대전충남본부 박원용△경기본부 정병화△강릉본부 심원보△울산본부 조원탁△강남본부 석우현 정인규 ■문화일보 △전국부장 한강우
  • [광역단체장 인터뷰] 전북도청 20년·행자부 5년… 공직생활 ‘뚜벅뚜벅’

    송하진 전북지사는 한학자이자 서예가로 명성이 높았던 강암 송성용 선생의 4남 2녀 중 막내로 태어났다. 호남평야가 펼쳐진 김제시 백산면에서 출생한 그는 김제 종정초등학교, 익산 남성중학교, 전주고등학교를 거쳐 고려대 법학과를 졸업했다. 어어 서울대 행정대학원에서 예술행정으로 석사, 고려대에서 정책행정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1980년 제24회 행정고시에 합격해 공직에 첫발을 디뎠다. 전북도 지역경제국장, 기획관리실장, 행정자치부 교부세과장, 지방분권지원단장 등을 지냈다. 전북도청에서 20년, 행자부에서 5년 등 25년간의 공직생활을 토대로 민선 전주시장에 도전했다. 2006년 민선 4기 전주시장에 당선돼 재선에 성공한 것을 바탕으로 도백에 도전, 승리를 거머쥐었다. 그는 새정치민주연합 경선 과정에서 재정경제부 장관과 3선 의원을 지낸 강봉균 후보, 재선의 유성엽 의원 등을 물리치고 본선에 올랐다. 6·4 지방선거에서 69.2%의 압도적인 득표율로 당선됐다. 송 지사는 평소 화이부동(和而不同)을 강조한다. 논어에 나오는 글귀로 다른 사람과 사이좋게 지내되 무턱대고 어울리지는 않고 원칙과 소신을 잃지 않는다는 뜻이다. 부드럽고 웃음을 잃지 않는 스타일이지만 한번 마음먹으면 끝까지 소신을 굽히지 않는 전형적인 외유내강형이다. 송 지사의 집안은 전북에서 손꼽히는 명문가로 통한다. 부친인 강암 선생은 평생 상투를 고집한 유학자이고 큰형 하철씨는 관선 전주시장과 전북도 부지사를 역임했다. 그 아래 두 형은 국내 서예계의 거목이고 대학교수를 지냈다. 송 지사 역시 서예와 한학에 일가견이 있다. 명필인 데다 판소리 한 가락을 뽑을 만큼 예술적 감성도 풍부하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프로야구] 넥센 밴헤켄 “20승도 보여요”

    [프로야구] 넥센 밴헤켄 “20승도 보여요”

    밴헤켄(넥센)이 시즌 13승으로 전반기를 화려하게 장식했다. 밴헤켄은 전반기 마지막 날인 16일 사직에서 열린 프로야구 롯데와의 경기에서 7이닝 동안 삼진 7개를 솎아 내며 2안타 1볼넷 무실점으로 쾌투했다. 이로써 밴헤켄은 지난 5월 27일 목동 SK전부터 파죽의 10연승으로 13승째를 일궜다. 전반기 13승은 2010년 류현진(전 한화·LA 다저스) 이후 4년 만이며 통산 12번째다. 20경기에서 13승을 쌓은 밴헤켄은 후반기에 13경기 남짓 등판할 것으로 보여 2007년 리오스(두산·22승) 이후 7년 만에 20승 기대를 부풀렸다. 괴력을 발휘하고 있는 밴헤켄은 3관왕 가능성도 높였다. 다승 선두 밴헤켄은 공동 2위 밴덴헐크(삼성)와 양현종(KIA)을 3승 차로 앞섰다. 또 평균자책점 1.81을 기록, 찰리(NC 2.92)를 끌어내리고 이 부문 단독 1위에도 올랐다. 여기에 삼진 7개를 보태 3년 연속 세 자릿수 탈삼진(105개·2위)을 작성하며 선두 양현종에게 10개 차로 따라붙었다. 넥센은 4-3으로 승리, 2연패를 끊었다. 4-1로 앞선 9회 등판한 넥센 손승락은 3안타 2실점으로 위기에 몰렸으나 2사 후 도루를 감행한 1루 주자 용덕한을 2루 송구로 잡아 한숨 돌렸다. LG는 잠실에서 류제국의 역투와 장단 17안타로 삼성을 9-2로 눌렀다. LG는 2연승했고 선두 삼성은 시즌 첫 4연패에 빠졌다. 류제국은 5이닝을 6안타 2볼넷 2실점으로 막아 잠실 첫 승으로 5승째를 따냈다. 한화는 문학에서 김경언과 김태완의 각 2방 등 홈런 4방을 앞세워 SK를 12-3으로 대파하고 시즌 첫 3연승을 달렸다. 김경언은 1회 2점포와 2회 3점포로 자신의 첫 연타석 대포를 터뜨렸다. 김태완은 2회 1점포로 김경언과 백투백 홈런을 날린 데 이어 7-3이던 6회 통렬한 3점포로 승부를 갈랐다. 마산구장에서는 치열한 공방 끝에 NC가 두산을 10-8로 제압, 3연승했다. 프로야구 페넌트레이스는 올스타전 휴식기를 가진 뒤 오는 22일 후반기에 돌입한다. 한편 SK는 이만수 감독에게 공개적으로 폭언을 쏟아 낸 외국인 타자 스캇을 퇴단시키기로 결정하고 한국야구위원회(KBO)에 웨이버 공시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김민수 선임기자 kimms@seoul.co.kr‘
  • ‘청일·러일 전쟁과 위기에’展 11월 10일까지 전쟁기념관

    ‘청일·러일 전쟁과 위기에’展 11월 10일까지 전쟁기념관

    전쟁기념관 개관 20주년 기념 특별 기획전 ‘청일·러일 전쟁과 위기에 선 대한제국’이 오는 11월 10일까지 전쟁기념관 기획전시실에서 이어진다. 기획전은 120년 전 역사적 상황을 통해 최근의 동북아 각국의 긴장관계를 되돌아보도록 했다. 육군사관학교에서 발굴된 1931년식 일본군 속사야포 등 청일 전쟁과 러일 전쟁, 동학농민운동과 관련된 유물 120여점을 한자리에 모았다. 화약통, 화포, 소총 등 당시 전쟁에 쓰였던 무기부터 고종황제가 사용하던 인장 등 다양한 유물이 전시된다. 무료. (02)709-3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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