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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인뮤지스 혜미 민하, 재킷 사진보니 ‘우월 미모+몸매’ 남심 올킬

    나인뮤지스 혜미 민하, 재킷 사진보니 ‘우월 미모+몸매’ 남심 올킬

    나인뮤지스는 19일 자정 스타제국 공식 트위터를 통해 건강미 넘치는 재킷 이미지를 추가로 공개했다. 앞서 화제가 된 현아, 이유애린, 민하, 소진에 이어 경리, 성아, 혜미, 금조의 2차 개인 컷이 공개된 것. 사진 속 나인뮤지스 멤버들은 여름 스페셜 앨범에 걸맞는 화사한 분위기로 섹시한 매력을 발산했다. 비비드 컬러의 스타일링으로 시원한 매력을 선사하는가 하면, 관능적인 포즈로 로맨틱한 분위기 또한 풍겼다. 특히 경리와 성아는 날씬한 몸매를 강조한 의상을 입고 펑키하면서도 섹시한 느낌으로 눈길을 끌었다. 롤러스케이트와 데님 등을 믹스 매치해 패셔너블한 이미지를 더욱 돋보이게 했고 시원한 여름 분위기를 연출했다. 또 혜미와 금조는 S라인을 그대로 드러내며 글래머러스한 몸매와 건강한 섹시미를 뽐냈다. 멤버들 모두 각자의 개성을 돋보이게 하는 패션과 스타일링으로 차별화된 ‘모델돌’ 포스를 선보였다는 평이다. 역대급 썸머 스페셜로 화제가 되고 있는 나인뮤지스의 새 앨범에는 첫 화보집이 동시 수록될 예정이라 뜨거운 반응을 얻을 전망이다. 평균 신장 172cm 이상의 멤버들의 각선미는 물론 액세서리, 헤어스타일 등 다양한 아이템을 활용, 여름에 시원하면서도 센스있게 연출할 수 있는 여러 스타일링을 선보일 계획이다. 나인뮤지스는 오는 7월2일 새 미니앨범 ‘9MUSES S/S EDITION’을 발표하고 걸그룹 대전에 합류한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허브 국가’ 둘러싼 소리 없는 세계 전쟁

    ‘허브 국가’ 둘러싼 소리 없는 세계 전쟁

    허브(HUB), 거리의 종말/홍순만 지음/문이당/416쪽/1만 8000원 길이 있는 곳에 돈과 물자가 몰려든다. 과거 로마 제국은 “모든 길은 로마로 통한다”는 말처럼 유럽 전역으로 뻗어나가는 교통로 덕에 500년 만에 유럽을 장악할 수 있었다. 오늘날 세계 각국은 자국을 허브(HUB) 국가로 만들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하늘길과 바닷길, 내륙을 이어 금융, 정보, 통신, 교통, 물류가 한데 모이는 것이 세계화 시대의 성장의 발판이기 때문이다. 건설교통부와 국토해양부에서 30년간 공직생활을 한 홍순만 카이스트 녹색교통대학원 교수는 30여년간의 공직생활 동안 경험하고 추진해 온 국가 물류 체계를 ‘HUB, 거리의 종말’ 한 권에 정리했다. 홍 교수는 지정학적으로 3면이 바다이며 주변에 20억 인구가 살고 있는 우리나라는 경쟁력 있는 세계 교통 물류 허브로 성장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한다. 우리나라가 세계적인 허브로 발돋움할 수 있었던 역사적인 계기는 인천공항 개항이다. 항공 자유화가 본격화되면서 인천공항을 통해 세계 각국의 사람과 물자가 모여들었다. 전국 1시간 30분대 KTX망 구축, 국가 물류체계 개선, 사회간접자본(SOC) 민간 투자 유치, 인천공항 KTX 운항 등 국가의 교통과 운송, 물류 시스템을 바꾼 정책들을 추진해 온 홍 교수는 자신이 경험한 과정과 성패, 공직생활에서 쌓아온 지식들을 책에 담았다. 세계의 허브가 되려는 세계 각국들의 각축전과 그 안에서 살아남으려는 우리 정부의 치열한 경쟁이 생생하게 펼쳐진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나인뮤지스 혜미 민하, 재킷 사진 공개에 뜨거운 반응..수영복 패션 보니

    나인뮤지스 혜미 민하, 재킷 사진 공개에 뜨거운 반응..수영복 패션 보니

    나인뮤지스 혜미 민하, 재킷 사진 공개에 뜨거운 반응..수영복 패션 보니 나인뮤지스는 19일 자정 스타제국 공식 트위터를 통해 건강미 넘치는 재킷 이미지를 추가로 공개했다. 사진 속 나인뮤지스 멤버들은 여름 스페셜 앨범에 걸맞는 화사한 분위기로 섹시한 매력을 발산했다. 비비드 컬러의 스타일링으로 시원한 매력을 선사하는가 하면, 관능적인 포즈로 로맨틱한 분위기 또한 풍겼다. 특히 경리와 성아는 날씬한 몸매를 강조한 의상을 입고 펑키하면서도 섹시한 느낌으로 눈길을 끌었다. 롤러스케이트와 데님 등을 믹스 매치해 패셔너블한 이미지를 더욱 돋보이게 했고 시원한 여름 분위기를 연출했다. 또 혜미와 금조는 S라인을 그대로 드러내며 글래머러스한 몸매와 건강한 섹시미를 뽐냈다. 멤버들 모두 각자의 개성을 돋보이게 하는 패션과 스타일링으로 차별화된 ‘모델돌’ 포스를 선보였다는 평이다. 나인뮤지스는 오는 7월2일 새 미니앨범 ‘9MUSES S/S EDITION’을 발표한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행자부 요직에 7급공채 출신 임명

    행자부 요직에 7급공채 출신 임명

    행정자치부에서도 요직으로 꼽히는 자리에 고시 출신이 아닌 7급 공채 출신이 잇따라 임명됐다. 행자부는 지난 15일 정정순 충북 부지사를 지방재정세제실장에, 김형묵 사회조직과장을 조직기획과장에 각각 임명했다. 지방재정세제실장은 34조원 규모에 이르는 지방교부세를 비롯해 지방재정과 지방세, 지방공기업 등 지방자치와 관련한 주요 정책을 총괄하는 핵심 부서다. 정 실장은 1977년 청주시에서 7급으로 공직에 입문한 뒤 청주시 부시장, 옛 행정안전부 제도정책관, 지방재정세제국장, 옛 안전행정부 지방재정정책관, 충북도 행정부지사 등을 지냈다. 충북도에서 최장수(5년) 경제통상국장을 지내는 등 지역경제 전문가로 중앙과 지방의 가교 역할을 하는 데 적임자로 평가됐다고 행자부는 설명했다. 조직기획과장은 대한민국 제1호 법률인 정부조직법을 관장하며 51개 중앙행정기관의 조직과 국가공무원 정원관리 등 실무를 총괄한다. 김 과장은 고시 출신이 아닌 첫 조직기획과장이다. 김 과장은 1989년 총무처에서 7급으로 공직생활을 시작해 옛 안전행정부 상훈담당관, 사회조직과장 등을 지냈다. 실무에선 조직관리 업무만 10년 이상을 맡았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절망, 그 끝엔 시대의 비극

    절망, 그 끝엔 시대의 비극

    1938년은 우리 민족에게 많은 일들이 일어났다. 일제는 이른바 ‘제3차 교육령’을 선포하고, ‘국어상용화 정책’을 폈다. 이는 내선일체(內鮮一體)를 주창하고 조선어교육을 폐지하며 민족을 말살하려는 황국신민화 정책의 일환이었음이 오래지 않아 확인됐다. 나아가 제국주의적 탐욕과 침략의 마지막 발악이었던 강제징병, 창씨개명의 신호탄이었다. 이와 함께 작은 의문의 사건도 하나 발생했다. 그해 언론에도 제법 자세히 보도되며 세간에 화제가 됐던 ‘경성 근처 한 기숙학교에서 발생한 여학생 연쇄 실종사건’이 있었다. 한 달에 한 명씩 무려 16명이 실종됐다는 내용이었다. 사건은 호사가들의 술자리 안주거리로도 오래 지속되지 못한 채 단순 가출실종으로 마무리되고 말았다. 영화 ‘경성학교-사라진 소녀들’은 1938년 실제 발생했던 사건의 뼈대에 많은 것을 기대며 이야기를 풀어간다. 배경은 세상과 철저히 단절된 여학생 기숙학교다. 선택된 단 두 명만 일본 도쿄로 유학 떠날 수 있다. 이를 유일한 꿈이자 목표로 여기는 여학생들이 함께 생활하며 공부하는 공간이다. 폐병을 앓는 주란(박보영)이 유학온 뒤 따돌림을 받는다. 급장 연덕(박소담)이 주란을 챙겨주려 하지만 그 역시 마음속 깊은 곳에 친구로부터 배신당했다는 상처를 안고 있다. 반 친구들이 하나씩 사라지는 가운데 주란이 미스터리한 사건의 유일한 목격자가 된다. 늘 자상한 미소를 잃지 않는 교장(엄지원)이 오히려 공포스러운 사건의 주체였음을 확인한다. 절묘하다. 어디로도 닿을 수 없는 폐쇄된 절망적인 공간, 기껏 도망쳐봐야 거대한 일본군의 병영을 발견할 따름이다. 파리한 표정으로 각혈하는 유약한 식민지 학생, 지도한다는 명분으로 뺨을 마구 갈기는 교사가 있는 학교는 식민지에서 겪어야 할 불가피한 장면이었다. 주체를 잃어버린 시대는 제국주의 괴물이건, 피압박 민중의 괴물이건 어떤 형태로든 괴물들을 양산한다. 여학생이 잇따라 실종됐지만, 이를 지켜줄 국가와 민족이 없었으니 각자도생만이 살 길이었다. 물론, 비극적인 시대에 행복한 결론을 바라는 것은 지나친 기대다. 마지막에 교장이 울부짖듯 진심 어린 표정으로 말한다. “다 너희를 위해서야. 너희들은 약하고 힘이 없잖니.” 악의 평범함 같은 더 무서운 현실이 아닌, 익히 들어왔던 뻔한 얘기다. 그럼에도 분노가 치밀어 오름은 슬픈 역사가 여전히 현재형으로 어른거리고 있는 현실이 있는 탓일 테다. 광복 70주년, 그리고 한·일 국교정상화 50주년을 맞아 일본에 소개해도 좋음직하다. 일본의 영화관객들이 당시 피압박 백성들의 심경과 정서를 우회적으로나마 짐작할 수 있는 작품이다. 18일 개봉. 15세 관람가. 박록삼 기자 youngtan@seoul.co.kr
  • [스페인 가톨릭 영성 성지를 가다] ‘영적 심장’ 2000년 고도 톨레도

    [스페인 가톨릭 영성 성지를 가다] ‘영적 심장’ 2000년 고도 톨레도

    이베리아반도의 스페인은 독특한 천주교 역사를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는 대표적인 국가다. 종교개혁의 구호와 운동이 거세게 번지는 격동과 혼란의 순간에도 천주교를 이탈하지 않는 신학과 영성이 유난히 강했고, 그 올곧은 믿음의 정신과 신앙의 질서는 여전히 진행형이다. 한국천주교주교회의 주관으로 지난 7일부터 14일까지 스페인의 가톨릭을 고스란히 담고 있는 영성 성지를 돌아보는 순례 행사가 열려 본지 김성호 선임기자가 동행했다. 4회에 걸쳐 현지 순례 인상을 연재한다. 지난 7일 오전 10시 스페인 수도 마드리드에서 남쪽으로 약 72㎞ 지점에 오뚝하게 선 2000년 고도 톨레도의 복판인 톨레도 대성당. 고딕의 웅장한 ‘하느님 집’ 외관에 압도당해 성당 안으로 들어서니 경당(소성당) 속 신자들의 모습이 눈에 들어온다. 성체성혈대축일을 기리기 위해 톨레도의 주교좌성당에 일찍부터 모인 예수님 제자들의 몸짓이 예사롭지 않다. 성체성혈대축일은 예수님이 성체성사를 세워 몸과 피를 빵과 포도주의 형상으로 내어줌을 기념하고 되새기는 천주교 일곱 성사 중 하나다. 전체 인구의 85%가 가톨릭 신자인 만큼 가톨릭 국가라 해도 지나치지 않을 스페인 대표 영성 성지에서 만난 부활 끝자락의 각별한 인상이 불청객을 사로잡는다. 다소 어두운 듯한 공간에 자리잡은 22개의 경당을 지나쳐 중앙 제대에 이르니 5600개의 조각과 1만 2000개의 황금 나사로 만들었다는 거대한 성광(성체 현시대)이 일행의 눈길을 끈다. 평소 이곳 감실에 모셔진 성체를 성체성혈대축일 때마다 거리로 모시고 나와 행렬을 하는데 오늘이 바로 그날이란다. 맞은편 소성당인 코로에 우뚝 서 있는 백성모마리아. 미사 때 129명의 보좌주교와 참사 신부들이 앉는다는 공간 한가운데 들어선 성모마리아의 턱을 만지는 아기 예수와 그 모습에 웃고 있는 성모마리아의 현신을 본 방문객들의 입가에 미소가 번진다. 걸출한 영성가들과 아직까지도 절대적인 영향력을 갖는 신학, 신비주의로 압축된다는 스페인 가톨릭의 첫 영성 성지에서 만난 성모마리아의 웃음, 그 웃음에 톨레도를 잠깐 얹어 본다. 로마제국의 지배 후 서고트족이 들어오면서 서고트 왕국의 수도로 번영했던 곳이다. 711년부터 1492년까지 무려 780년간 이슬람 지배하의 수도였으며 1085년 알폰소 6세의 탈환 이후 1561년 펠리페 2세의 마드리드 수도 천도 때까지 스페인 수도로서 정치, 문화, 산업의 중심지였다는 가이드의 낭랑한 목소리가 귀에 박힌다. 그 톨레도는 과연 무엇일까. 로마 지배의 영향으로 세워진 난공불락의 요새인 톨레툼(방어지대)일까, 유대교와 이슬람, 가톨릭이 혼재했던 관용과 융합의 톨레랑스 지대일까. 안내자의 한마디가 콕 박힌다. “적지 않은 부를 형성하고 있었던 30만명의 유대인들이 가톨릭의 중심 도시로 바뀐 뒤 떠날 것인지 머물 것인지를 선택하라는 통치자의 말을 따라 이동했고, 이는 스페인 몰락의 적지 않은 원인이 됐다.” 그 한편에선 성당이며 건축물들을 세우고 복원할 때 이슬람 신자들을 참여시켰다니 톨레도는 관용과 조화의 종교 공간임이 틀림없다 제의실로 들어서니 예사롭지 않은 성화들이 눈에 박힌다. 성당의 주보인 성 일데폰소 대주교가 성모마리아로부터 제의를 하사받는 천장 벽화며 입고 있는 빨간 성의가 벗겨지는 순간에도 평온한 웃음을 짓고 있는 모습이 그려진 성화인 중앙의 ‘모욕당하는 예수’, 그리고 ‘베드로의 눈물’…. 중앙 제대 뒤편으로 옮기자니 천장 아래로부터 중앙 제대로 쏟아지는 빛의 향연이 펼쳐진다. 대리석의 바로크식 조각들이 빛을 받으니 무수한 천사가 힘차게 약동한다. 미소 짓는 성모마리아를 뒤로한 채 성당을 나오니 좁은 거리에 기다랗게 이어진 천들이 하늘을 가리고 있다. 오후에 있을 성체성혈대축일 성체 현시대 거동 행사 때 길을 인도하고 햇빛을 가리는 천들이다. 집집마다 벽에 내건 추기경 문장이며 알록달록한 태피스트리들이 강렬한 빛과 색의 조화를 이뤄 눈부시다. 태피스트리와 천들의 향연에 취해 잠시 걷다가 골목 한편에서 맞닥뜨린 산토 토메 성당. 호기심에 이끌려 안으로 들어서자 스페인에선 빼놓을 수 없다는 화가 엘 그레코(1541~1614)의 최고 걸작이라는 ‘오르가스 백작의 장례식’이 시선을 압도한다. 이 교회의 후원자였던 돈 곤살로 루이스를 매장할 때 스테파노와 아우구스티노 두 성인이 나타나 친히 백작의 시신을 입관했다는 기적의 장면을 묘사한 명화다. 이 명화를 보려는 전 세계의 신자며 관람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는 안내자의 말이 아니더라도 톨레도의 가톨릭 영성을 가늠하기란 어렵지 않아 보인다. 톨레도를 휘감아 흐르는 타호강을 건너기 전 뒤돌아본 적갈색의 성채 도시 맨 아래에 자리잡은 산 후안 데 로스 레예스 성당. 이슬람 지배 시절 이슬람 교도들로부터 받은 치욕을 잊지 말자며 성당 외벽에 걸어 놓은 옛 지하감옥의 쇠사슬이 둔중하게 걸려 있다. 스페인의 정신적 지주이자 심장 격의 역사를 고스란히 갖고 있는 톨레도의 가톨릭을 한눈에 압축해 보이는 흔적이 아닐까. 글 사진 톨레도(스페인)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실크로드 경주’ 성공적 개최… 8월 30개국 대학 총장 뭉친다

    1500년 전 실크로드 선상의 30개국 50개 대학 총장들이 ‘실크로드 경주 2015’ 행사의 성공적인 개최 등을 위해 힘을 뭉쳤다. 경주세계문화엑스포는 ‘실크로드 경주 2015’ 행사 기간(8월 21일~10월 18일)에 페르시아에서 신라로 이어진 실크로드 주변 국가의 대학들이 경북 경주에 모여 ‘세계 실크로드 대학 연맹’(SUN) 창립총회를 한다고 15일 밝혔다. 실크로드 국가 대학들이 평화적 문화 교류의 상징이던 실크로드 정신을 회복하고 새롭게 구현하자는 취지에서다. 현재 참가를 확정한 대학은 15개국 30여개 대학이다. 오스만제국 초기에 설립돼 560여년의 전통을 자랑하는 터키 국립 이스탄불대학과 700년 역사의 이탈리아 국립 로마대학을 비롯해 몽골, 키르기스스탄,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 등 유럽과 아시아를 대표하는 국가의 대학 등이다. 대학 총장들은 ‘실크로드 경주 2015’ 개막일(8월 21일)에 입국해 24일까지 창립총회와 실크로드 국제학술대회, 오케스트라 공연 등 다양한 프로그램에 참여한다. 또 대학 간 학점 공동 인증제를 비롯해 공동 학위 과정 개설, 실크로드학과 운영, 장학재단 운영 등 상호 협력 사업을 선정해 양해각서도 맺을 계획이다. SUN의 출범은 한국외국어대가 신라의 중심 영토인 경북도에 ‘SUN 프로젝트’ 협력을 제안해 이뤄지게 됐다. 이동우 경주엑스포 사무총장은 “대학들이 국가, 민족, 종교, 이념에 대한 편견 없이 한자리에 모여 연대와 행동을 모색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IS 퇴치, 사상·선전 허점 파고들어야”

    급진 이슬람 수니파 무장세력인 ‘이슬람국가’(IS)는 13일(현지시간) 외국인 대원들로 구성된 자살폭탄 테러조의 모습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전격 공개했다. 17세 영국인 소년을 포함해 독일·쿠웨이트·팔레스타인 출신자로 구성된 테러조가 이라크 살라후딘주 바이지에서 자살폭탄 테러를 감행한 직후였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은 전했다. 단박에 이들의 출신국과 가족들은 충격에 휩싸였다. 오는 29일은 IS가 이라크 제2의 도시 모술을 점령하고 신·정 일치 이슬람 칼리프 국가를 선언한 지 1년이 되는 날이다. CNN 등 외신들은 IS 최고 지도자인 아부 바크르 알바그다디가 칼리프로 등극한 뒤 이라크와 시리아 영토의 절반 이상이 IS의 수중에 떨어졌다고 보도했다. 중동과 북아프리카의 강경 테러조직들이 IS에 앞다퉈 충성을 맹세하면서 ‘이슬람 테러 제국’은 현실화하고 있다. 아프가니스탄에서 알제리로 이어지는 거대한 ‘IS 벨트’까지 형성된 상태다. 또 100여개 국가에서 몰려든 ‘이슬람성전주의자’(지하디스트)들은 최대 20만명으로 추정되는 IS 대원의 주요 구성원이다. 1999년 요르단의 소규모 테러조직 ‘유일신과 성전’(JTJ)을 모태로 출범한 IS는 이슬람이 가장 강성했던 정통 칼리프 시대(632~661)의 부활을 꾀한다. 미군 철수와 내전으로 권력 공백을 맞은 이라크, 시리아를 공략해 세력을 확장했다. IS는 ‘샤리아’(이슬람 율법)를 앞세워 자체 사법·교육·행정체계를 갖췄지만 기껏해야 3~10년간 존속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문가들은 IS의 퇴치를 위해선 사상과 선전의 허점을 파고드는 고도의 심리전이 요구된다고 조언한다. 이집트의 정치·전략연구소 알아흐람센터의 아흐메드 칸딜 박사는 “군사적 개입은 IS를 약화시킬 수 있지만 완전히 격퇴할 수는 없다”면서 이같이 강조했다. 그는 IS 퇴치의 주요 변수로 시리아와 이라크를 둘러싼 역학 관계, 두 국가의 정권 유지 여부, 현지 주민의 IS 지지도 등을 꼽았다. 이집트 주간지 ‘움마’ 편집장 아흐메드 샤즐리도 “이슬람 수니파와 시아파 간의 종파 갈등과 무장단체들 간의 이해관계가 얽혀 사태 해결이 어려워지고 있다”고 말했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인사]

    ■교육부 ◇부이사관△국립국제교육원 기획관리부장 김태형△한국해양대학교 사무국장 김보엽△한경대학교 사무국장 함석동◇서기관△기획담당관 박준성△교원정책과장 배동인△지역대학육성과장 유정기△홍보기획팀장 구영실△중앙교육연수원 채홍준△순천대학교 산학연구지원과장 이동익 ■국방부 ◇신규 임용△국방전산정보원장 김태화 ■행정자치부 ◇실·국장급△지방재정세제실장 정정순△충청북도 행정부지사 박제국△전자정부국장 정윤기△지방행정연수원 기획부장 이상길△과거사관련업무지원단장 남궁영 ■병무청 ◇과장급△운영지원과장 김용학△징병검사과장 김용무 ■중소기업청 ◇부이사관 승진△경기지방중소기업청 창업성장지원과장 오세헌△정책총괄과장 이준희◇과장급 승진△대변인 권영학◇과장급 전보△서울지방중소기업청 창업성장지원과장 김광곤 ■특허청 ◇과장급△정보활용팀장 윤종석△멀티미디어방송심사팀장 박재일 ■서울시설공단 △복지경제본부장 김윤기△경영지원본부장 박관선△서남권돔구장인수단장 배응수△도로관리처장 박윤용△기획조정실장 박정우△인사처장 이문호 ■한국광해관리공단 ◇상임이사△경영전략본부장 이판대 ■한국보훈복지의료공단 △관리이사 신영교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부·단장△우정물류기술연구부장 김주완△광인터넷연구부장 김선미△기상위성지상국연구단장 안도섭◇실·팀장△IoT플랫폼연구실장 김선진△스마트미디어플랫폼연구실장 김선중△미디어클라우드연구실장 조기성△스펙트럼공학연구실장 홍헌진△마이크로파기술연구실장 송명선△5G코어네트워크연구실장 박노익△통신서비스플랫폼연구실장 금창섭△광전달망시스템연구실장 정태식△광네트워크제어연구실장 변성혁△광전송연구실장 이준기△창의기술정책연구실장 심진보△예비타당성기획연구팀장 송영근△RnD창업전략팀장 김용채△융합기술상용화·멘토링지원팀장 이재기△건설기획팀장 주명혁△시설관리팀장 한재경 ■경향신문 △상무이사 김봉선 김석종△사외이사 김승열△논설주간 이대근 ■한화투자증권 ◇신임△리스크관리담당 전무 이정민△투자전략팀장(상무) 김일구◇전보△채권운용담당 상무 문상원 ■바슈롬코리아 △대표이사 이지민 ■입센코리아 △사장 김민영
  • 각자의 13일, 한 권의 역사가 되다

    각자의 13일, 한 권의 역사가 되다

    우리 역사는 깊다/전우용 지음/푸른역사/1권 332쪽, 2권 352쪽/1권 1만 6500원, 2권 1만 7500원 그는 예언한다. 당신의 오늘 하루는 머지않은 훗날 유장한 역사의 한쪽이 된다고. 멀리 볼 것 없다. 2009년 5월 23일 화창했던 그 토요일은 어땠는가. 그날 오전 시간 느지막하게 아침밥을 먹고 게으름을 한껏 즐기고 있었을 수도 있고, 부지런한 가장은 아이들 손잡고 놀이공원의 분주한 행렬에 합류해 있었을 수도 있다. 이날은 노무현 대통령 서거일이다. 6년이 흐른 지금까지 한국 사회의 살아 있는 화두로 남아 있는 역사 속 하루가 됐다. 지난해 4월 16일은 말할 것도 없다. 대참사의 소식을 접했던 그 순간은 자신의 일상 속 한 토막과 엉켜 또렷이 머릿속에 남게 됐다. 그 순간을 기억하는 방식과 그 기억을 소환해 내는 자세에 따라 역사를 대하는 당신의 입장은 이미 드러나 있고, 상당 부분 결정된다. 짐짓 부담 가질 이유는 없다. 이리 무겁고 심각한 사안만이 아니라 우리네 생활속 깊숙이 들어와 있는 자잘한 것들, 예컨대 귀성 풍습의 기원, 종로경찰서 옆에 변소를 설치한 일, 예방 접종의 시작, 새로운 거리 이름이나 동네 이름 발표, 전등 시대의 개막, 위생 관념의 확산, 대중교통 수단의 도입 등도 역사의 구성 요소이기 때문이다. 저자는 1년 365일 중 ‘60개의 오늘’을 골랐다. 삶에 밀착된 소소한 일들이 모이고 모여서 식민지 시절의 설움이 담긴 민초들의 민속풍습사, 해방 이후의 행정사, 문화사, 경제사, 정치사 등을 이루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또 역사에 대한 기존의 선입견에서 벗어나 보통 사람들의 삶 속에 녹아든 역사의 의미를 생각하게 해 준다. 이 과정에서 얻게 되는 깨알 같은 잡학들은 덤이다. 60개의 오늘 중 몇날을 들여다보자. 4월 7일(1937년) 조선총독부의 방침에 따라 값싼 알코올의 대량 생산이 가능해졌다. 비록 고급술의 대명사와 같던 증류 소주가 아닌, 희석식 알코올주이긴 하지만 서민들이 값싸게 소주를 들이켤 수 있게 된 시발점이 된 날이다. 6월 16일(1896년)에는 ‘대조선은행’ 창립 준비 모임이 열렸다. 세금 납부 등 국고금을 위한 중앙은행 성격을 지향했지만 민간 자본으로 운영되는 일반 상업은행에 그쳤다. 이를 통해 개화기 자본주의 맹아로 싹을 틔운 금융업에 대한 역사 및 공공성을 상실한 은행의 현재 모습까지 짚어 본다. 대한제국 시기 설립된 대한천일은행의 조선상업은행→한국상업은행→한빛은행→우리은행까지의 변천사를 엿볼 수 있다. 한성은행은 조흥은행→신한은행으로 바뀌었다. 12월 3일(1885년)은 13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기억하고 곱씹어볼 만한 이유가 있는 하루였다. 국경 획정을 위한 조선과 청나라의 회담이 20여일의 격론 끝에 결렬됐다. 1712년부터 시작된 조선과 청 사이 국경 문제의 기원을 거슬러 오르면 1900~1903년 압록강, 두만강 이북 간도 땅을 대한제국이 행정관할권 아래 뒀음도 확인할 수 있다. 하지만 곡절 끝에 일제강점기 청나라와 일본이 맺은 간도협약으로 중국 땅이 되고 말았다. 간도협약은 이미 무효가 됐다. 하지만 저자는 지금 간도영유권을 주장하는 것은 이탈리아인들이 고대 로마 제국의 영토를 되찾겠다고 나서는 꼴이며, 몽골인들이 칭기즈칸 시대의 권역을 회복하겠다고 나서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말한다. 중국의 동북공정, 일본의 독도 문제에 올바르게 대처하기 위해서라도 역사를 보는 눈은 이렇듯 냉철해야 한다. 역사학은 윤리학이 아니다. 하지만 이것만큼은 역사가 개인에게 주는 정언명령이다. 당신의 오늘이 모여 역사가 된다. 당신의 오늘을, 타인의 오늘과 어떻게 교직해 어떤 역사를 만들 것인가. 역사는 인간의 집단기억을 다루고 있기 때문이다. 박록삼 기자 youngtan@seoul.co.kr
  • [씨줄날줄] ‘부패 호랑이’ 저우융캉/오일만 논설위원

    ‘부패 호랑이’ 저우융캉(周永康·73) 전 공산당 중앙정치국 상무위원 겸 정법위원회 서기가 무기징역을 선고받으면서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의 부패와의 전쟁이 일단락되는 분위기다. 취임 초부터 시 주석은 부정부패 척결을 내걸고 ‘호랑이’(고위관료)와 ‘파리’(하급관리)를 모두 잡겠다는 이른바 타호박승(打虎拍?) 전쟁을 발동했다. 시 주석이 노린 사냥감 중 가장 큰 호랑이는 바로 저우융캉이었다. 중국 인민법원은 저우융캉에게 뇌물수수와 직권남용, 국가기밀 누설 등의 혐의를 적용했다. 시 주석은 이로써 중앙군사위원회 전 부주석 쉬차이허우(徐才厚·사망), 전 통일전선공작부장 링지화(令計劃), 전 충칭시 서기 보시라이(薄熙來) 등 이른바 ‘신(新) 4인방’ 모두를 때려잡게 된 것이다. 1949년 중국 건국 이후 정치국 상무위원 출신은 처벌하지 않는다는 이른바 ‘형불상상위’(刑不上常委) 불문율도 깼다. 저우융캉은 쓰촨성 당서기, 공안부장을 역임했고 2007년 마침내 ‘권력의 핵심’이라 불리는 상무위원으로 올라 당 중앙 정법위원회 서기로 발탁됐다. 정법위는 경찰·검찰·사법 분야를 관장하는 권력기구다. 무소불위의 권력을 손에 넣은 저우융캉은 중국 석유산업 이권에 개입했다. 그의 일가와 측근들이 끌어모은 부정 재산이 무려 900억 위안(약 16조 2000억원)에 달한다는 분석도 나왔다. 시진핑의 저우융캉 사냥은 치밀했다. 절대 몸통을 직접 겨냥하지 않는다. 주변에서부터 서서히 옥죄면서 꼼짝 못할 상황까지 몰고 갔다. 저우융캉의 엽색 행각과 조강지처 살해, 시진핑 암살 모의, 고향 장쑤성에 호화 주택 보유, 아들 저우빈 체포 등을 관영 언론과 인터넷 매체가 앞서거니 뒤서거니 보도하면서 타격을 줬다. 지난 10여년간 중국의 공안과 무장경찰, 사법기관을 쥐락펴락했던 저우융캉의 제국은 초토화됐다. 거미줄처럼 얽혀 있던 저우융캉의 쓰촨방(저우융캉이 쓰촨성 당서기 재직 시 형성한 파벌)과 석유방(석유기업 고위 간부 출신 정치세력)이 뿌리째 뽑혔다. 중국의 부패 척결은 권력투쟁과 동의어다. 시 주석과 저우융캉은 막후에서 생사를 건 권력투쟁을 벌여 왔다. 저우융캉은 보시라이(무기징역) 전 서기 등과 ‘신 4인방’을 형성해 시 주석의 집권을 반대했고 시진핑 집권 후에 대비, 쿠데타도 모의했다. 저우융캉을 정점으로 하는 신 4인방의 최고 뒷배경은 장쩌민 전 국가주석과도 연결된다. 장 전 주석은 자신의 심복인 저우융캉 처벌을 반대해 구명 운동을 벌여 왔다고 중화권 언론들이 전했다. 보시라이 재판과 달리 저우융캉 재판을 비공개로 열고, 무기징역으로 서둘러 마무리한 것은 시진핑 세력과 반(反)시진핑 세력의 정치적 타협의 결과로 보인다. 시진핑의 칼날이 최종적으로 장 전 주석을 겨눌 것인지 자못 궁금하다. 오일만 논설위원 oilman@seoul.co.kr
  • 거울 바라보며 묻힌 2000년 전 ‘잠자는 공주’ 발굴

    거울 바라보며 묻힌 2000년 전 ‘잠자는 공주’ 발굴

    지금으로부터 약 2000년 전 반지, 목걸이 등 보석류를 치장하고 매장된 공주로 추정되는 유골이 발견됐다. 특히 이 유골은 거울을 쳐다 보고있는 상태로 묻혀 더욱 눈길을 끌고있다. 최근 영국의 고고학자 루이스 쇼필드 박사는 에디오피아 악숨시에서 발굴한 무덤을 일간지 가디언 등 언론에 공개했다. 서기 100년 경 매장된 것으로 추정되는 이 유골은 여성의 것으로 학자들의 관심은 역시 유골 자체보다는 무덤 속에서 쏟아져 나온 각종 '보물'에 쏠리고 있다. 먼저 옆을 바라보고 웅크린 자세로 묻힌 여성은 함께 놓인 고대 로마 청동 거울을 응시하고 있으며 주위에는 화려하게 장식된 각종 화장품 용기와 도구, 그리고 향수병이 놓여있다. 또한 여성은 구슬로 장식된 아름다운 반지와 목걸이를 착용하고 있어 살아있을 당시 공주 정도되는 최고 귀족이었을 것으로 연구팀은 추정하고 있다. 이 때문에 연구팀이 여성 유골에 붙인 별명은 '잠자는 숲속의 공주'(Sleeping Beauty)다. 연구팀에 따르면 2000년 전 당시 이 지역은 악숨(Aksum) 왕국이 통치하고 있었다. 우리에게는 낯선 악숨 왕국은 지금의 에디오피아 북부를 지배했으며 로마와 인도 등과의 교역으로 상당한 부를 누렸다. 특이하게도 기독교를 국교로 삼았던 악숨 왕국은 그러나 이슬람의 팽창으로 무역이 타격을 입으면서 6세기 경부터 쇠퇴하기 시작했다. 쇼필드 박사는 "무덤에서 발굴된 각종 보석들과 장식품으로 보아 여성은 최고 귀족 신분으로 미모가 출중하고 가족에게 매우 사랑받은 것으로 보인다" 면서 "무덤 역시 돌출된 바위를 깎아 만들어 매장품들이 온전한 상태로 유지됐다" 고 설명했다. 이어 "당시 악숨 왕국은 생각보다 일찍 무역으로 화려한 제국을 건설한 것 같다" 면서 "향후 여성의 유골을 분석해 나이와 사인(死因)을 밝혀낼 것" 이라고 덧붙였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역사가들의 눈으로 바라본 시대史

    역사가들의 눈으로 바라본 시대史

    역사학의 거장들 역사를 말하다/루츠 라파엘 엮음/이병철 옮김/한길사/636쪽/2만 3000원 저명한 역사학자 에드워드 카는 “역사란 과거 사실의 단순한 재현이 아니라 과거의 어떤 사건의 중요성을 인지하고 해석, 평가하여 재구성할 때 확립되는 것”이라고 했다. 역사책을 접하기 이전에 그 역사가가 처한 시대적 맥락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얘기다. 역사가들의 연구가 축적된 역사학은 그 시대의 문제의식과 담론을 이해하는 또 다른 방법이 될 수 있는 이유다. ‘역사학의 거장들 역사를 말하다’는 지난 두 세기 반 동안 근대 역사학의 태동과 발전을 주도했던 몇몇 뛰어난 역사가들과 그들의 저작을 통해 ‘역사학의 역사’에 대한 접근을 시도한다. 근현대사를 전공한 루츠 라파엘이 기획한 책은 모두 27명의 거장 역사가들을 선정한 뒤 각 인물의 전문 연구자들이 그들의 생애와 저술, 그리고 영향을 소개한다. 소개된 ‘거장’들은 역사학 분야의 학문적 토론에서 현재적 영향력을 지니고 이후 세대의 역사가들에게 중요한 자극을 준 학자들이다. 이들은 역사학의 개념, 이론, 방법론, 작업 유형에서 대표적인 본보기가 되는 인물들로, 이들 대부분이 탁월한 문장가이며 역사적 소재를 생생하고 입체적으로, 그리고 각자의 특이한 연출법으로 다룬 이야기꾼이기도 하다. 역사가가 아니면서 사회과학자로서 역사적 주제를 작업한 연구자들도 상당수 포함됐다. 라파엘은 이들 거장에 대한 전기적 접근을 통해 책이 추구하는 것은 ‘일정한 역사학의 표준을 만드는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로마제국 쇠망사’라는 기념비적인 저작을 남긴 근대적 역사 서술의 개척자 에드워드 기번, 근대 역사학의 창시자 레오폴드 랑케, 민족역사가 쥘 미슐레, 역사적 연구와 문학적 구성을 결합한 테오도어 몸젠, 예술을 역사적으로 맥락화한 문화사가 야코프 부르크하르트, 임박한 사회적 변혁을 역사적으로 유추해 낸 카를 마르크스, 역사 서술의 한계를 넘어선 문화사가 요한 하위징아, 역사학의 거장이 된 사회학의 창시자 막스 베버 등이 차례로 거론된다. 또 유럽 중심주의에 도전한 과학사가 조지프 니덤, 대중독자를 확보한 고대사가 모지스 핀리, 사회사의 이정표를 세운 로런스 스톤 등의 이야기도 흥미롭다. 그 역사학자들이 살았던 시대적 배경과 학문적 업적을 명료하게 보여주는 책은 역사학의 여러 가지 단면을 두루 여행할 수 있게 이끌어 주는 길잡이로 안성맞춤이다. 함혜리 선임기자 lotus@seoul.co.kr
  • [인사]

    ■방송통신위원회 ◇서기관 승진△창조기획담당관실 최윤정△방송정책기획과 전혜선△방송기반총괄과 김용수△운영지원과 이소라 ■법제처 ◇고위공무원△사회문화법제국장 김의성△헌법재판소 파견 백문흠 ■산림청 ◇부이사관 승진△산림정책과장 이미라△산림병해충과장 임상섭 ■에너지경제신문 △경제산업부장 강근주△자본시장부장(부국장) 서영백 ■메리츠종금증권 ◇신규 <상무>△투자금융본부 홍한선
  • 대한제국 덕혜옹주 옷 일본서 돌아온다

    대한제국 덕혜옹주 옷 일본서 돌아온다

    대한제국 고종황제의 딸 덕혜옹주(1912~1989)의 복식 7점이 일본에서 한국으로 돌아온다. 문화재청은 이들 복식을 소장 중인 일본 문화학원 복식박물관(이사장 겸 박물관장 오오누마 스나오)과 오는 24일 오전 10시 도쿄 주일한국문화원에서 유품 기증식을 갖고 기증을 위한 양해각서(MOU)에 서명한다고 10일 밝혔다. 기증받을 복식 7점은 덕혜옹주가 일본에 머물던 당시 남긴 조선왕실 복식 중 일부이다. 아동용 당의(唐衣·조선시대 여자들이 입었던 예복)와 치마, 아동용 저고리와 바지, 아동용 속바지, 어른용 반회장저고리와 치마 등이다. 문화재청은 “당대 최고 수준의 왕실 복식 유물로 복식사 연구에 귀중한 자료”라고 평했다. 복식 7점은 국내에 돌아오면 국립고궁박물관에서 소장한다. 이들 유품은 일본 문화여자단기대학 학장이었던 도쿠가와 요시치카가 1956년 영친왕 부부에게서 기증받은 것으로, 1979년 복식박물관 개관 이후 박물관이 소장해 왔다. 문화재청은 “박물관이 역사적 가치가 큰 소장품을 외부에 기증하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라며 “한·일 국교정상화 50주년을 맞이하여 양국의 문화적 우호 협력 증대를 소망하는 오오누마 이사장의 깊은 뜻이 담겨 있다”고 말했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거울 응시하며 묻힌 2000년 전 ‘잠자는 공주’ 발굴

    거울 응시하며 묻힌 2000년 전 ‘잠자는 공주’ 발굴

    지금으로부터 약 2000년 전 반지, 목걸이 등 보석류를 치장하고 매장된 공주로 추정되는 유골이 발견됐다. 특히 이 유골은 거울을 쳐다 보고있는 상태로 묻혀 더욱 눈길을 끌고있다. 최근 영국의 고고학자 루이스 쇼필드 박사는 에디오피아 악숨시에서 발굴한 무덤을 일간지 가디언 등 언론에 공개했다. 서기 100년 경 매장된 것으로 추정되는 이 유골은 여성의 것으로 학자들의 관심은 역시 유골 자체보다는 무덤 속에서 쏟아져 나온 각종 '보물'에 쏠리고 있다. 먼저 옆을 바라보고 웅크린 자세로 묻힌 여성은 함께 놓인 고대 로마 청동 거울을 응시하고 있으며 주위에는 화려하게 장식된 각종 화장품 용기와 도구, 그리고 향수병이 놓여있다. 또한 여성은 구슬로 장식된 아름다운 반지와 목걸이를 착용하고 있어 살아있을 당시 공주 정도되는 최고 귀족이었을 것으로 연구팀은 추정하고 있다. 이 때문에 연구팀이 여성 유골에 붙인 별명은 '잠자는 숲속의 공주'(Sleeping Beauty)다. 연구팀에 따르면 2000년 전 당시 이 지역은 악숨(Aksum) 왕국이 통치하고 있었다. 우리에게는 낯선 악숨 왕국은 지금의 에디오피아 북부를 지배했으며 로마와 인도 등과의 교역으로 상당한 부를 누렸다. 특이하게도 기독교를 국교로 삼았던 악숨 왕국은 그러나 이슬람의 팽창으로 무역이 타격을 입으면서 6세기 경부터 쇠퇴하기 시작했다. 쇼필드 박사는 "무덤에서 발굴된 각종 보석들과 장식품으로 보아 여성은 최고 귀족 신분으로 미모가 출중하고 가족에게 매우 사랑받은 것으로 보인다" 면서 "무덤 역시 돌출된 바위를 깎아 만들어 매장품들이 온전한 상태로 유지됐다" 고 설명했다. 이어 "당시 악숨 왕국은 생각보다 일찍 무역으로 화려한 제국을 건설한 것 같다" 면서 "향후 여성의 유골을 분석해 나이와 사인(死因)을 밝혀낼 것" 이라고 덧붙였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속여서 위안부 모집, 軍 차량으로 이동…명백한 강제 연행”

    “속여서 위안부 모집, 軍 차량으로 이동…명백한 강제 연행”

    일본 제국주의의 한국 식민지 지배를 일본 총리로서는 처음으로 사죄한 ‘무라야마 담화’의 주인공인 무라야마 도미이치 전 총리와 일본군 위안부 동원의 강제성을 인정하고 사죄한 ‘고노 담화’를 낸 고노 요헤이 전 관방장관이 9일 오후 공개 대담을 가졌다. 두 사람은 무라야마 정권 당시 총리와 부총리를 지냈다. 일본기자클럽 주최로 열린 대담은 일본의 패전 70년을 결산한다는 의미에서 시종 진지한 분위기 속에서 1시간 35분 동안 진행됐다. 고노 전 관방장관은 위안부 문제를 도외시하려는 일본의 일부 분위기와 관련해 “사실을 인정하는 게 중요하다. 있었던 것을 없었던 것처럼 부정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대담의 주요 내용. ●무라야마 도미이치 전 총리(이하 무라야마)1995년에 담화를 낸 것은 내게 역사적인 역할이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이 내각이 아니면 못 하는 일, 전후 50년의 역사를 정리하는 것이었고 그게 내 사명이었다. 그게 안 되면 총리를 할 의미가 없었다. 그런데 20년이 지난 지금 아베 신조 총리가 돼서 이것이 문제가 되고 있다. 과거의 역사를 반성하고 전쟁을 하지 않는다는 결의를 표명할 필요가 있어 담화를 낸 것이다. 당시에도 침략이라는 말을 놓고 논의가 있었지만 일본의 군대가 중국을 침략하고 한국을 36년간 식민 지배했다는 역사적 사실을 솔직히 인정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고노 요헤이 전 관방장관(이하 고노)미야자와 기이치 전 총리가 한국 측으로부터 위안부 문제에 관한 조사 요청을 받고 조사를 약속했다. 미야자와 당시 총리는 방한 전부터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가 일본에 와서 소송을 제기하는 상황 등을 보며 심각한 문제라는 것을 알았다. 총리가 귀국한 후 조사가 시작됐다. 정부 부처에 있던 위안부 관련 문서와 증인을 찾았고 미국까지 가서 조사했다. 20여년이 지나서 이렇게 문제가 되고 있는 것은 정말이지 유감이다. 수십년간 일·한 관계가 잘 진행돼 오다 최근 몇 년간 유감스러운 상황이 됐다. 서로에 대한 신뢰도가 저하됐다. 가장 가까운 한국과 이렇게 되면 안 된다. 서로의 이해가 진행됐으면 한다. ●무라야마 제2차 아베 정권 들어 국회에서 위안부 문제가 재현됐다. 확고한 증거가 없지 않으냐는 문제 제기가 있었다. 증명할 조사를 하지 않았다는 문제 제기다. 하지만 일어난 사실은 틀림없으니 사과하는 것이 맞고 보상하는 게 맞다. ●고노 위안부 모집, 관리에 관한 문서가 있었던 것은 아니다. 손을 잡아서, 잡아끌었다는 게 문서에 남아 있지 않았기 때문에 그걸 (담화에) 쓸 수는 없었다. 관헌에 의해서, 거짓말을 해서, 일할 곳이 있다고 해서 모았고 인신매매에 의한 사례도 있었다. 본인 의사에 반해서, 뿐만 아니라 모인 다음 강제적으로 일하게 됐다. 군이 이동하면 이동할 때마다 군이 준비한 차량에 의해 이동했는데 분명하게 강제성이 있었다고 보는 게 당연하다. 네덜란드인 위안부 여성의 사례에서 보면 인도네시아에 모인 여성을 강제적으로 끌고 가 위안부로 일하게 했다. 네덜란드 정부의 조사에서도 밝혀져 있다. 사실은 분명히 있다. 강제 연행도 있다고 할 수 있다. ●무라야마 한국을 가 보면 한국인들은 모두 일본의 우경화를 걱정한다. 그런 걱정을 하지 않아도 좋을 정도로 일본이 해야 한다. 한국에 ‘결자해지’라는 좋은 말이 있다. 위안부 문제는 일본이 한 것이기 때문에 일본이 해결해야 하고, 나아가 정상회담을 열어 해결해야 한다. 위안부 문제가 해결되면 (한·일 간에) 대단한 문제는 없다. ●고노 중국은 아베 담화가 어떻게 나올 것인지를 놓고 완전히 일본을 신용하는 것 같지는 않다. 중·일 간에 경제, 문화 교류 등이 진전돼 왔는데 이런 흐름을 정치가 멈춰서게 해선 안 된다. 한·일 간에도 풀뿌리 교류가 진행되고 있다. 하지만 내향적인 민족주의에 의해 상쇄되는 것은 유감스럽다. ●무라야마 일본의 헌법은 집단적 자위권을 인정하지 않는다, 전쟁을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것을 일개 (아베) 내각이 바꿨다. 허용할 수 없다. 입헌주의를 부정하는 일, 헌법 해석을 개정하는 것은 허용하면 안 된다. ●고노 아베 정권의 안전보장에 관한 법제 정비는 너무 빠르고 난폭하다. 비밀보호법을 제정하고, 무기 수출을 완화하고, 각의결정에 의해 헌법 해석을 바꾼 것은 지금의 아베 정권이 서두르지 않으면 안 되는 이유가 있는가 생각하게 한다. 안전보장 정책에 대해서는 헌법학자들이 위헌이라고 주장하는 가운데 (아베 총리의) 방식은 옳지 않고 국민들의 이해를 얻을 수 없다. 도쿄 황성기 특파원 marry04@seoul.co.kr
  • 해외여행 | 당신에게 그리스①신들의 땅, 아테네 Athens

    해외여행 | 당신에게 그리스①신들의 땅, 아테네 Athens

    그리스 여행 내내 줄곧 입을 벌리고 다녔다. 아름다운 풍경, 압도적인 문명의 발자취에 홀려서다. 더러는 장난기 많은 그리스 신들의 놀잇감이 된 기분이 들기도 했지만 그마저도 좋았다. 아테네를 둘러보고 피레우스 항구에서 배를 탔다. 그 유명한 산토리니섬, 그보다 덜 유명한 낙소스섬을 돌며 일주일을 지냈다. 과장 없이 있는 그대로 전해도, 그리스는 넘치게 매력적이다. 아테나의 선물 공항에서 차로 40분을 달려 아테네에 도착했다. 도시는 제우스의 머리에서 다 자란 상태로 튀어나왔다는 지혜의 여신이자 수호신인 아테나Athena의 이름을 땄다. 그런데 이 도시, 하마터면 ‘포세이돈Poseidon’이라는 이름을 가질 뻔했다. 이곳을 탐낸 아테나와 포세이돈이 시민들에게 마음에 드는 선물을 주고 선택받는 방식으로 경쟁했단다. 포세이돈은 소금물을, 아테나는 올리브 나무를 도시에 선사했다. 짜고 비린 소금물보다는 척박한 땅에서 부러 가꾸지 않아도 쑥쑥 자라는 올리브 나무가 더 유용했을 터. 시민들은 아테나의 선물을 선택했다. ●신들의 땅, 아테네Athens 완벽하게 아름다운 올림픽 경기장 아테네에 도착한 3월25일은 그리스 독립기념일, 대부분의 상점이 문을 닫았고 아테네 여행의 백미인 아크로폴리스Acropolis도 문을 닫았다. ‘겨울이 온화하고 연중 건조한 지중해성 기후’라는 따뜻하고 보송한 어감이 무색하게, 봄날의 그리스는 상당히 추웠다. 날씨를 관장하는 제우스가 변덕이 났나 싶을 정도로 구름은 변덕스럽게 흘렀고 비는 오락가락 애타게 내렸다. 에게해를 떠다니겠다며 수영복을 챙겼고, 산토리니Santorini 곳곳을 사뿐히 걷겠다고 새하얀 운동화를 준비해 갔지만 이 두 아이템은 일정 내내 트렁크 안에서 잠을 자야 했다. 아테네의 가이드 할머니는 패딩을 입고 부츠를 신고 나타났다. 3월의 그리스 날씨에 딱 맞는 옷차림이었다. 그녀의 말투는 패딩만큼이나 포근했다. 우리는 그녀를 ‘마마’라고 불렀고 비가 내려 채도가 가득 오른 아테네 거리 곳곳을 함께 누볐다. 그리고 산토리니와 낙소스Naxos 두 섬을 돌고 나와 거짓말처럼 쨍한 봄날을 만끽하며 다시 아크로폴리스를 찾았다. 파나티나이코 경기장Panathinaiko Stadium에서 여정을 시작했다. 기원전 4세기에 아테네의 가장 큰 축제인 판 아테나이아 제전이 열리던 곳이다. 경기장 앞에는 늙은 개가 비를 추적추적 맞으며 누워 있었다. 비가 와도 올 사람은 오나 보다. 경기장 시상대 위에서 그리스 국기를 들고 자세를 잡은 여자친구의 사진을 찍어 주느라 한 남자가 진땀을 빼고 있었다. 마마의 설명에 의하면 이 경기장은 로마 제국의 점령 이후 기독교의 영향으로 제전이 이교도의 축제로 규정되면서 버려졌다가 오랜 세월이 흘러 다시 올림픽의 시발점이 되었다고. 1894년 피에르 쿠베르탱이 올림픽 위원회를 결성한 2년 뒤인 1896년, 제1회 그리스 올림픽이 이곳에서 열렸다. 가장 놀라운 건 눈에 보이는 것이다. 타원형의 말발굽 모양을 한 엄청난 규모의 경기장이 온통 대리석으로 만들어졌다. 트랙을 제외하고 눈길, 발길 닿는 모든 곳이 대리석이다. 우윳빛 대리석이 말갛게 빛나는 경기장은 비가 내려 바닥이 미끄러운 것 말고는 완벽하게 아름다웠다. 유럽에서 가장 오래된 도시의 골목 산책 플라카Plaka 거리로 향했다. 아크로폴리스 북쪽 경사면의 아랫마을이다. 신들의 이웃 마을이라는 별칭이 붙었지만, 이곳은 개와 고양이의 천국이다. 아크로폴리스에서 산티그마 광장Syntagma Square까지 미로처럼 구불구불한 이어진 좁은 골목들은 하나같이 아름다워 골목 위로 삐쭉삐쭉 늘어선 오래된 건물들의 디테일을 구경하는 재미가 무척이나 쏠쏠하다. 플라카는 타베르나Taverna가 잔뜩 모여 있는 곳으로도 유명하다. 타베르나는 저녁 시간부터 새벽까지 영업하는 선술집이자 음식점이다. 그중 ‘아나피오티카www.anafiotica.gr’는 꼭 가볼 것! 아랍 스타일의 음악이 흥을 더하는데, 영화 <트로이>에 등장할 법한 비주얼의 선남선녀들이 줄 서서 입장할 정도로 인기다. 플라카의 중심인 키다티네온Kidathineon 거리는 아테네의 명동쯤 되는 모나스티라키Monastiraki와 아테네 시민들이 가장 사랑하는 산티그마 광장으로 연결된다. 유럽에서 가장 오래된 도시의 가장 오래된 거리라고 불리는 대리석 길이다. 바, 카페, 야외 영화관, 갤러리, 가죽 공방, 향신료 가게, 오래된 지도와 책을 파는 숍들이 거리를 가득 메우고 있다. 수많은 구경거리, 거리 곳곳에서 풍기는 맛있는 냄새, 사람들의 웅성거리는 울림에 정신이 아득해져 길을 잃기 십상이지만, 이런 곳에선 길을 잃어도 축복이겠다. 아크로폴리스 뮤지엄Acropolis Museum은 아크로폴리스에서 출토된 석상과 조각품 등의 유물들을 고스란히 옮겨 전시한 박물관이다. 이곳에서 전시하고 있는 유물 모두가 진품은 아니지만, 에레크테이온Erechtheon 신전의 여섯 여사제상 중 진품 다섯 개가 3층에 전시되어 있다. 입구에 들어서면 아테나 여신의 상징인 부엉이 조각이 관람객을 맞는다. 동그란 눈으로 관람객 수를 세고 있는 느낌이다. 발아래로 펼쳐진 유적터도 볼거리다. 고소 공포증이 있는 사람이라면 조심할 것! 깊게 팬 유적터가 투명하게 펼쳐져 아찔한데, 3층에서도 선명하게 보이도록 설계됐다. 3층에는 파르테논Parthenon 신전의 건축기법을 고스란히 적용해 만든 회랑이 있고 회랑 옆으로 통창을 냈다. 창을 통해 실제 아크로폴리스를 파노라믹 뷰로 볼 수 있는데 마치 고대와 현재가 이어지고 하나의 덩어리로 맞물리는 느낌이다. 세계적인 건축가 베르나르 추미Bernard Tschumi의 작품답다. 실물로 만나는 유네스코 엠블럼 아크로폴리스는 ‘높은 곳의 도시’라는 뜻 그대로 아네테의 어디에서나 볼 수 있다. ‘불레Boule의 문’과 그 옆의 니케Nike 신전, 아그리파Agrippa 기념비 등을 둘러보고 도리아 양식의 거대한 문 ‘프로필리아’를 지나면 아크로폴리스로 들어가게 된다. 언덕을 오르느라 숨이 턱 끝까지 차오른 다음은 말문이 막힐 차례다. 파르테논 신전과 에렉테이온Erechtheion 신전을 마주하면 무신론자라도 이곳에서만큼은 신을 믿게 될지 모른다. 아테네 최고의 통치자로 평가받는 페리클레스는 미케네 시대부터 중요한 거점이었던 아크로폴리스에 파르테논 신전을 세웠다. 파르테논 신전은 최초로 지정된 세계문화유산이자 유네스코 엠블럼이다. 황금비율, 착시현상을 이용한 건축 기법 등으로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건축물로 평가받고 있는 신전은 1687년 오스만투르크와 베네치아군의 전투로 일부가 파괴됐고, 이후 지진으로 지붕이 내려앉아 현재 복원 중이다. 파괴된 유물의 잔재가 흩어져 있지만 그 특유의 위엄을 잃지 않고 도시의 가장 높은 곳에 장엄하게 서 있다. 파르테논보다 먼저 세워진 에렉테이온 신전은 아크로폴리스 중앙에 위치한 신전이다. 모조품이지만(진품은 박물관에 있다) 주랑을 받치고 있는 여섯 명의 여사제상은 금방이라도 살아 움직일 듯이 섬세하다. 그 밖에 헤로데스 아티쿠스 음악당과 디오니소스극장, 아레오파고스 언덕도 아크로폴리스의 빛나는 유적이니 꼭 들러 보자. 특히 기원전 160년경 건축된 헤로데스 아티쿠스 음악당에선 매년 아테네 페스티벌 기간 동안 고전극, 오페라, 콘서트 등이 열린다. 아크로폴리스에 올라서면 아테네 곳곳에 우뚝 선 신전과 아고라, 유적들이 후세의 삶의 터전 속에 어우러진 광활한 풍경을 한눈에 담을 수 있다. 시간과 공간이 켜켜이 중첩되는 상상을 했다. 아크로폴리스 뒤편의 아고라에선 소크라테스가 너 자신을 알라며 외치고, 앞쪽의 기둥만 남은 제우스 신전 터에서는 제우스가 구름과 비와 번개를 마구 휘젓고 놀고 있으며, 바로 옆 올림픽 경기장에서는 벌거벗은 고대 그리스 남자가 월계관을 쓰고 승리를 자축하는 풍경이 자연스럽게 그려진다. 에디터 트래비 글·사진 Travie writer 문유선 취재협조 유레일 그룹 www.eurailgroup.org, 터키항공 www.turkishairline.com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 글로벌 ‘한국 공포’ 확산 막아라…주한외교관 상대 메르스 설명회

    글로벌 ‘한국 공포’ 확산 막아라…주한외교관 상대 메르스 설명회

    정부가 8일 우리나라에 있는 각국 외교관 120여명을 상대로 메르스 확산 상황과 정부의 대응에 대해 이례적으로 설명회를 개최했다. 서울 종로구 도렴동 외교부청사에서 열린 이날 설명회에는 서울에 주재하는 110개 공관과 20개 국제기구 대표 중 79개국, 7개 기구 대표가 참석할 정도로 높은 관심을 보였다. 정부가 메르스 확산 사태가 벌어진 뒤 주한 외교단 전체를 상대로 공식 설명회를 연 것은 처음이다. 이는 각국이 한국을 여행자제국으로 지정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는 등 국제사회의 우려와 관광객 감소 같은 부작용이 생각보다 심각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이 때문인지 각국 외교단은 2시간여에 걸쳐 이기철 외교부 재외동포영사대사, 권덕철 보건복지부 보건의료정책실장, 엄중식 한림대병원 감염내과 과장 등에게 질문을 쏟아냈다. 이들은 주로 메르스가 공기를 통해 감염되지 않는데 확산 속도가 빠른 이유나 서울에서 예정된 국제행사에 참석해야 하는지, 주한 외국인을 위한 핫라인 설치, 국문 외에 영문으로 된 자료 제공 등 다양한 분야에 대해서 질문했다. 이 대사는 “외국인을 위한 핫라인 개설 문제는 복지부와 협의해서 회선을 더 늘리는 방향으로 상의하겠다”고 설명했다.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원유빈 인턴기자 jwyb12@seoul.co.kr
  • [씨줄날줄] ‘철의 실크로드’의 비원/구본영 논설고문

    한반도는 유라시아 대륙 동쪽 끝, 즉 극동에 자리잡고 있다. 극동이란 용어가 대영제국이 세계의 중심이라는 시각에서 나왔듯 유럽이 산업화의 중심에 섰던 서세동점(西勢東漸) 시기에 우리는 지정학적으로 불리했다. 근대화의 물결을 늦게 탈 수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분단으로 인해 ‘섬 아닌 섬’에서처럼 살면서 우리는 대륙 진출에 큰 핸디캡까지 안게 됐다. 이런 지정학적 리스크를 일거에 해소할 회심의 카드가 뭘까. 이른바 ‘철의 실크로드’ 구상이다. 한반도종단철도(TKR)와 시베리아횡단철도(TSR), 중국횡단철도(TCR), 만주횡단철도(TMR) 등 유럽과 아시아를 묶는 초대형 철도 프로젝트다. 궁극적으로는 유로레일이 도버해협을 가로지르듯 한반도와 일본을 해저터널로 연결할 계획이다. 그렇게 해서 동북아와 유럽연합(EU) 경제권을 통합하는 원대한 비전인 셈이다. 이를 위해 우리 측은 오래전부터 경의선 및 동해선 연결 공사 등 정지 작업을 해 왔다. 며칠 전 한국의 국제철도협력기구(OSJD) 정회원 가입이 무산됐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OSJD는 러시아, 중국, 북한 등 동유럽과 중앙아시아 28개국이 가입한 기구다. 몽골 울란바토르에서 열린 제43차 OSJD 장관회의에서 한국의 정회원 가입에 26개국이 찬성했지만, 만장일치 찬성이라는 벽을 넘지는 못했다. 북한이 반대하고 중국이 기권하는 바람에 남북 철도를 유라시아 철도망에 연결하기 위한 첫걸음이 막혀 버린 셈이다. 아쉬운 결과다. 박근혜 정부의 ‘유라시아 이니셔티브’ 구상의 핵심 과제가 좌절되면서 남북 상생의 호기를 살리지 못했다는 차원에서다. TSR이나 TCR과 TKR의 연결은 물류 비용의 감소를 넘어 러시아·중국·몽골 등의 값싸고 풍부한 자원과 한국·일본 등의 기술력·자본을 결합하면 관련 당사국 모두에 ‘플러스 섬’ 게임이다. 북한에도 나진·하산 프로젝트보다 더 큰 기회다. 지금은 러시아 하산에서 북 나진항까지는 철도로, 나진에서 부산항까지는 배로 러시아산 유연탄 등을 나르고 있지만, 남북 철도 연결 시 더 많은 수입을 얻게 된다는 얘기다. 한국이 OSJD 정회원 가입을 다시 시도하려면 1년을 또 기다려야 한다. 하지만 내년 이후에도 가입을 장담하긴 어렵다. 중국의 소극적 태도는 언젠가 바뀔 수도 있을 게다. TCR보다 러시아 쪽 TSR과 남북 종단 철도가 먼저 연결되는 걸 견제하려는 차원이라면 말이다. 그러나 북한의 반대는 체제 개방에 따른 불안감에 기인하고 있다는 게 문제다. 어쩌면 이는 재작년 친중파인 장성택을 처형하고 올해 러시아를 다녀온 현영철 인민무력부장까지 숙청한 김정은 체제의 ‘자폐증’과도 무관하지 않다. 일부 얼치기 전문가들처럼 우리 정부만 다그친다고 철의 비단길이 열리겠는가. 김정은의 마음을 돌릴 솔로몬의 해법이 자못 궁금하다. 구본영 논설고문 kby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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