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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文 “독도, 日에 처음 강점당한 우리 땅”… ‘盧 독도연설‘ 오마주

    文 “독도, 日에 처음 강점당한 우리 땅”… ‘盧 독도연설‘ 오마주

    “일본이 독도에 대한 권리를 주장하는 것은 과거 저지른 침략전쟁과 학살, 40년에 걸친 수탈과 고문·투옥, 강제징용, 심지어 위안부까지 동원했던 그 범죄의 역사에 대한 정당성을 주장하는 행위입니다.”(2006년 4월 25일 노무현 대통령의 한·일 관계에 대한 특별담화문)문재인 대통령의 첫 번째 3·1절 기념사는 한·일 관계에 대한 노무현 전 대통령의 역사 인식을 담은 이른바 2006년 ‘독도연설’과 궤를 같이한다. 청와대 관계자는 “노 전 대통령의 독도연설에 대한 ‘오마주’(프랑스어로 존경·경의)”라고 설명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독도는 우리 땅입니다”로 시작되는 이 담화문은 지금까지도 노 전 대통령의 명연설로 회자된다. 노 전 대통령은 독도 문제를 “단순히 영유권의 문제가 아니라 일본과의 관계에서 잘못된 역사의 청산과 완전한 주권확립을 상징한다”고 규정했다. 당시 민정수석이던 문 대통령은 노 전 대통령과 고민을 함께 나눴던 것으로 알려졌다.●日에 ‘진실한 반성´ 요구 문 대통령은 3·1절 기념사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참모들에게 외교·안보적 파장에 대한 검토를 지시하는 한편 노 전 대통령의 독도 연설을 눈여겨보도록 당부했다는 후문이다. 기념사 중 ‘독도는 일본의 한반도 침탈 과정에서 가장 먼저 강점당한 우리 땅’, ‘제국주의 침략에 대한 반성을 거부하는 것이나 다를 바 없다’, ‘특별한 대우를 요구하지 않는다’는 문구가 2006년 담화문과 겹친 것도 같은 이유다. 문 대통령은 일본 정부의 역사 인식 부재를 질타하면서 ‘독도 영유권’과 ‘위안부 문제’를 거론했다. 특히 취임 후 처음으로 독도를 콕 집어 언급한 데는 문 대통령의 강한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위안부 문제의) 가해자인 일본 정부가 ‘끝났다’고 말해서는 안 된다’ 등의 표현은 문 대통령의 구술(口述)을 고스란히 반영한 것으로 전해졌다. 문 대통령의 발언은 일본의 ‘진실한 반성’ 없이는 미래로 나아갈 수 없다는 원칙을 다시금 확인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취임 후 첫 3·1절 연설인 만큼 한 번쯤 원칙적인 입장을 정리할 필요가 있다는 차원”이라면서 “독도와 위안부 문제는 근본적으로 일제강점기에 대한 반성의 부재라는 측면에서 결코 별개의 사안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평창동계올림픽을 계기로 한 남북 대화 복원에 이어 북·미 대화를 중재하려는 우리 정부의 노력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어깃장을 놓으려는 듯한 일본에 대한 ‘경고’라는 해석도 나온다. 지난달 9일 평창에서 열린 정상회담에서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평창올림픽 이후) 한·미 군사훈련을 연기할 단계가 아니다. 예정대로 진행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하자, 문 대통령은 “이 문제는 우리 주권의 문제이고 내정에 관한 문제”라며 불쾌한 심경을 드러냈다. 아베 총리는 또한 올림픽 개회식 사전리셉션 때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과 함께 문 대통령의 연설을 ‘보이콧’하기도 했다. 강도 높은 대북 제재와 압박이 이어지기를 바라는 아베 총리와 평창올림픽을 계기로 한반도 정세를 대화 국면으로 이끌어가려는 문 대통령의 구상이 명백하게 배치되는 현실이 드러난 장면이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독도 문제 등을 부각시킬 의도는 없다”며 “남북, 북·미 대화의 흐름에 반하는 일본의 움직임을 주시하겠다는 것”이라고 에둘러 말했다. ●“촛불, 국민주권 역사 되살려” 문 대통령은 기념사에서 3·1 운동의 의의에 대해 “대한민국을 국민이 주인인 민주공화국으로 만든 것이 바로 3·1 운동”이라고 평가했다. 특히 “대한민국 임시정부는 우리에게 헌법 제1조뿐 아니라 대한민국이라는 국호와 태극기와 애국가라는 국가 상징을 물려주었다”면서 “대한민국이 임시정부의 법통을 계승했다고 우리 헌법이 천명하고 있는 이유”라고 강조했다. 임시정부가 수립된 1919년과 이승만 정부에 의해 정부 수립이 선포된 1948년 중 어느 해를 대한민국이 수립된 해로 볼 것인지를 둘러싼 ‘건국절’ 논란에 다시 한번 쐐기를 박은 것이다. 그러면서 “지난겨울 우리는 100년의 시간을 뛰어넘었다. 3·1운동으로 시작된 국민주권의 역사를 되살려냈다”며 문재인 정부의 마중물 역할을 한 ‘촛불혁명’을 언급했다. 이어 “저와 우리 정부는 촛불이 다시 밝힌 국민주권의 나라를 확고하게 지킬 것”이라며 “3·1운동의 정신과 독립운동가들의 삶을 대한민국 역사의 주류로 세울 것”이라고 밝혔다. 연장선에서 독립운동 유적과 독립운동가들의 흔적을 발굴하겠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중국 충칭의 광복군총사령부도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에 맞춰 복원될 것”이라고 설명했다.●“2019년, 항구적 평화체제의 새 출발선” 문 대통령은 또한 “3·1운동과 대한민국 건국 100주년을 항구적 평화체제 구축과 평화에 기반한 번영의 새로운 출발선으로 만들어 나가겠다”며 “우리에게는 우리 힘으로 광복을 만들어낸 자긍심 넘치는 역사가 있다. 스스로 평화를 만들어낼 역량이 있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광복 100년으로 가는 동안 한반도 평화공동체, 경제공동체를 완성해야 한다”면서 “분단이 더이상?우리의 평화와 번영에 장애가 되지 않게 해야 한다”고도 말했다. ‘건국 100주년’인 2019년까지 남북과 북·미 등 한반도 문제의 당사국 간 대화의 싹을 틔워 북핵 문제 등 성과를 만들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이다. 다만 문 대통령은 ‘항구적 평화 체제’, ‘평화공동체’를 언급하면서도 한반도 비핵화 등을 직접 거론하지는 않았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위안부 합의 전면 거부… 양국 더 냉각” “북·미 대화에 日 협력하도록 유도해야”

    “독도 문제 역사적 관점서 설명 盧정부 ‘신대일독트린‘ 연장선” “투트랙 크게 안 벗어나” 분석도 전문가들은 문재인 대통령이 1일 3·1절 기념사에서 위안부 문제와 독도 문제에 대해 예상하지 못한 ‘강한 어조’로 언급했다고 평가했다. 특히 독도 문제를 역사적 관점에서 설명한 것은 2005년 노무현 전 대통령의 ‘신대일독트린’ 및 2006년 독도 특별담화문의 연장선으로 한·일 관계를 복잡하게 만들 여지가 있다고 내다봤다. 당시 한·일 셔틀 외교가 중단될 정도로 양국 관계는 최악으로 치달았다. 양기호 성공회대 일본학과 교수는 이날 서울신문과의 전화통화에서 “일본 측에서 ‘(2015년) 12·28 한·일 위안부 합의’를 정면으로 거부한 것으로 볼 수 있을 정도로 강한 어조였다”며 “또 영토 문제인 독도를 역사 문제로 언급하면서 한·일 관계를 꼬이게 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양 교수는 특히 문 대통령이 ‘독도는 일본의 한반도 침탈 과정에서 가장 먼저 강점당한 우리 땅으로, 일본이 이를 부정하는 것은 제국주의 침략에 대한 반성을 거부하는 것이나 다를 바 없다’고 말한 부분은 영토 문제를 역사적 관점에서 바라본 노 전 대통령의 신대일독트린, 독도 특별담화문과 같은 맥락이라고 판단했다. 양 교수는 당시 양국 관계가 최악이었다는 점을 들며, 현 상황을 한·일 관계가 다시 악화될 수 있는 시점으로 봤다. 이미 문 대통령은 1월 신년기자회견에서 2015년 한·일 위안부 합의로 위안부 문제를 끝내지 못한다고 밝혔고,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지난달 26일 유엔 인권이사회에서 “위안부 문제를 해결하려는 노력에서 피해자 중심 접근이 결여돼 있었음을 인정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문제는 한·일 관계가 냉각될 경우 남북 대화를 북·미 대화로 발전시키려는 한국 정부가 6자 회담 참가국인 일본과 갈등을 빚으면서 한·일, 한·미·일 안보 관련 협력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는 점이다. 박영준 국방대 안보대학원 교수는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평창동계올림픽에 방문했고, 한·미·일 안보 협력 등을 감안해 일본 측이 향후에도 북·미 대화 분위기 조성에 협력할 수 있도록 정부가 별도의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원덕 국민대 교수는 “북한 문제를 풀어가는 데 있어서 국제 공조가 없으면 자칫 고립될 수도 있고 엄중한 상황이라 일본의 협력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대미, 대일 공조를 위한 협력이 가동됐으면 좋겠는데 현재 가시적으로 드러나지 않고 있어서 대일 외교에 좀더 신경을 써 달라는 주문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한·일 관계가 악화되기만 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견해도 있다. 양국이 ‘최악은 피해야 한다’는 역사적 학습 효과가 있는 데다, 미국이 북한 상황을 염두에 두고 한·일 관계 조율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 일본 요미우리신문은 이날 일본 정부가 5월 초 한·중·일 정상회담을 개최할 것을 한국과 중국에 제안했다고 보도했다. 박철희 서울대 국제대학원 교수는 “북한 문제 대응이나 중국을 다루는 문제나 동맹국인 미국의 반응 등이 있기 때문에 한·일 관계는 떨떠름하지만 판을 깰 정도로 가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조희용 전 국립외교원 일본연구소장은 “문 대통령의 기념사에 많은 메시지가 있지만 역사 문제와 양국 간 미래지향적 협력을 분리해 노력해 나가겠다는 문 대통령의 기본 방침에 영향을 주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신각수 전 주일대사는 “기본적으로는 ‘투 트랙’으로 하겠다는 방침의 연장선상에 있다고 본다”면서 “과거사 문제는 과거사 문제로 추구하되 한·일 관계의 전반적인 것은 개선해 나가겠다는 취지도 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조세영 동서대 교수는 “일본도 위안부 문제를 한국과의 외교 문제로 볼 것이 아니라 자신의 문제로 인식하고 스스로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은지를 고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미경 기자 chaplin7@seoul.co.kr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독도·위안부 부정하는 日에… 文 “미래 없다” 경고

    독도·위안부 부정하는 日에… 文 “미래 없다” 경고

    “독도 부정은 제국주의 반성 거부 위안부 문제 끝났다고 해선 안 돼” “임정 수립이 대한민국 시작” 쐐기 문재인 대통령이 1일 취임 후 처음으로 독도 영유권 문제를 거론하고 일본 정부를 향해 제국주의 침략에 대한 반성을 촉구했다.문 대통령은 이날 서대문형무소 역사관에서 열린 제99주년 3·1절 기념식에 참석해 “독도는 일본의 한반도 침탈 과정에서 가장 먼저 강점당한 우리 땅, 우리 고유의 영토”라며 “일본이 그 사실을 부정하는 것은 제국주의 침략에 대한 반성을 거부하는 것이나 다를 바 없다”고 비판했다. 문 대통령이 3·1절 기념사에서 독도를 언급한 것은 대한민국 대통령으로서는 노무현 대통령 때인 2007년 이후 11년 만에 처음이다.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대해서도 문 대통령은 “가해자인 일본 정부가 ‘끝났다’고 해서는 안 된다”며 “전쟁 시기에 있었던 반인륜적 인권범죄 행위는 끝났다는 말로 덮어지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불행한 역사일수록 그 역사를 기억하고 그 역사로부터 배우는 것만이 진정한 해결”이라고 강조했다. 2015년 ‘한·일 위안부 합의’를 인정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거듭 명확히 한 것이다. 문 대통령이 한·일 간 최대 쟁점인 위안부 문제와 함께 민감한 독도 문제까지 거론한 것은 일본 정부가 최근 열린 ‘제13회 다케시마(竹島·일본이 주장하는 독도의 명칭)의 날’ 행사에 차관급 인사를 파견한 데 이어 독도 영유권 주장 홍보관을 열고, 독도 영유권 교육을 의무화한 고교학습지도요령 개정안을 고시하는 등 독도 공세를 본격화하고 있는 상황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식민지 과거사를 전혀 반성하지 않는 일본에 강한 경고장을 날린 것이다. 다만 문 대통령은 “일본에 특별대우를 요구하지 않는다. 그저 가장 가까운 이웃나라답게 진실한 반성과 화해 위에서 함께 미래로 나아가길 바랄 뿐”이라며 일본이 과거의 잘못을 직시하고 반성한다면 미래지향적 관계를 모색할 수 있다는 기존 원칙도 재확인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새로운 국민주권의 역사가 대한민국 건국 100주년을 향해 다시 써지기 시작했다”며 1919년 상하이 임시정부 수립이 대한민국의 기점임을 분명히 밝혔다. 이승만 정부의 대한민국 수립(1948년)을 건국으로 봐야 한다는 ‘1948년 건국절 논란’에 쐐기를 박은 것으로 풀이된다. 문 대통령은 이와 함께 내년까지 남북 관계의 획기적 진전과 한반도 평화체제를 이뤄내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이호영의 그림산책7]이중섭- 흰 소, 그리고 그리움

    [이호영의 그림산책7]이중섭- 흰 소, 그리고 그리움

    회색의 땅. 바람이 지난 듯 가로지르는 붓질이 거칠다. 흰 소. 대지를 떠받치는 앞 다리. 한 걸음 내 딛는 뒷다리 하나, 그리고 지탱하려는 다리 하나. 세워진 꼬리에는 두려움이 보이지 않는다. 싸울 준비가 완료된 흰 소. 부풀어진 근육과 거친 숨소리가 들리는 듯 확장된 콧구멍. 긴장감이 넘치는 공간과 시간. 출발선에 선 그가 이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시선을 맞추는 것은 보이지 않는 어둠 속의 눈망울이다. 투우. 싸움에 나가기 전, 마지막으로 주인과 눈 맞춤을 하듯 응시하고 있는 흰 소. 그 순간의 시선 속에는 많은 이야기가 담긴 듯하다. 잿빛의 대지. 땅은 온통 회색의 풍경 속. 우뚝 선 흰 소는 그의 전면을 향해 출발 직전에 있다. 그 소가 우리에게 무언의 말을 건다. 그 말들이 촘촘히 가슴에 닿는다.1954년. 전쟁이 막 끝난 땅. 전쟁 중에 떠나보내야만 했던 가족들. 그리고 떠나와야 했던 삶의 터전. 지난 시간 이 땅에서 있었던 전쟁은 그의 삶을 온통 뒤죽박죽으로 만들었다. 전선 위의 까마귀(그림 달과 까마귀)가 부러울 만큼 돌아갈 곳 없는 외로운 마음들이 밤하늘에 걸려 있다. 그가 할 수 있었던 유일한 일은 그림을 그리는 일이었다. 1916년 평안남도 평원에서 대지주의 3남으로 태어난 이중섭은 유복한 유년기과 청년기를 보냈다. 서울에서 보통학교를 졸업하고, 오산학교에 진학한 이중섭의 성격은 내성적인 성격이었다고 한다. 본격적인 미술공부는 일본 유학을 통해서 시작된다. 1935년 제국미술학교에 입학하지만 분카가쿠엔(文化學院) 미술과로 옮기게 된다. 분카가쿠엔이 당시에는 앞선 미술의 경향들, 전위적인 작품을 선보이는 분위기가 있었다. 이러한 분위기가 학교를 옮기는 것에 영향을 주었다. 여기에서 이중섭은 야수파적인 경향의 그림을 그렸다. 야마모토 마사코(山本方子). 한국명 이남덕. 이중섭의 영원한 사랑을 만난 것도 이 곳에서이다.1943년 귀국한 후 원산에 머물던 이중섭은 이듬해에 마사코-이남덕과 결혼했다. 1946년 첫 아이의 탄생. 그러나 짧은 만남과 긴 이별을 한다. 질병으로 인한 사망. 이후 큰아들 태현(1947)과 작은 아들 태성(1949)이 태어났다. 원산사범학교 교원으로 있다가 1950년 전쟁을 맞는다. 부산으로, 제주도로 피난한 이중섭과 그의 가족. 그림 속의 가족은 행복했다(그림 은지화). 그러나 현실은 생활고로 인한 고통 속이었다. 그로 인하여 1952년 부인 이남덕은 두 아들을 데리고 현해탄을 건넌다. 재회는 1953년 도쿄. 도교에서의 짧은 만남 이후 영원한 이별.지인의 도움으로 통영에서의 체류한 1954년. 이 기간 그의 대표작 다수가 제작되었다. [소]의 연작 또한 그러하다. 흰 소. 잿빛의 어둠을 뚫고 일어서 우뚝 서 있는. 현실의 참혹함을 마주하고 뚫고 나아가려는 의지. 소는 그러므로 현실의 무게를 뚫고 일어서고 싶은 그의 희망을 담고 있다. 그 희망은 삶의 의지이다. 이중섭의 말년은 극한의 가난과 외로움, 고통으로 점철된다. 열심히 준비했던 전시회는 큰 성과가 없었으며, 현실의 살아내야 하는 삶은 무기력해져 갔다. 현실의 고통과 가족을 향한 그리움을 술로 달랬다. 그런 그의 몸은 나날이 피폐해 갔다. 정처 없이 통영, 진주, 대구, 서울로 떠돌던 이중섭. 간장염. 1956년 9월 이 병명으로 적십자 병원에서 생을 마감한다. 그의 나이 40세. ‘은지화’는 이중섭의 그리움과 사랑, 꿈, 행복, 염원을 담고 그려졌다. 가난 또한 스며있다. 담뱃갑 안을 감싸고 있었던 속지. 은박의 종이. 그 은지를 펼치고, 송곳이나, 연필, 나뭇가지로 꾹꾹 눌러 그렸던 보고 싶은 가족들. 그림 그리는 그가 나오고 뒤엉켜 노는 아이들이 나오며 생선으로 만든 음식을 받쳐 든 아내도 나온다. 화면은 무중력의 상태로 구성되어 꿈결 속이다. 하단에 등장하는 게는 이 그림이 어디인지를 지시한다. 서귀포. 그들이 한없이 행복했던 바닷가. 비록 가난했지만 같이 있어 행복했던. 그리고 같이 있고 싶은 마음. 그의 마음이 은지에 눌린 선의 깊이만큼 아리게 전해진다. 이중섭. 그의 비극적 삶과 사랑, 그리고 예술. 알려진 만큼이나 힘든 삶을 살다간 화가 이중섭. 그는 갔지만 그가 그린 흰 소와 은지 속에 아이들은 세상 사람들 가슴 속에 살아 있다. 그가 그날, 담뱃갑 속 은지를 펼쳐 그림을 그렸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 일본 “文대통령 3.1절 기념사 절대 못 받아들여…극히 유감”

    일본 “文대통령 3.1절 기념사 절대 못 받아들여…극히 유감”

    日정부 “즉시 외교루트로 항의” 일본 정부가 3.1절을 맞아 문재인 대통령이 일본군 위안부 문제와 관련 “가해자인 일본은 위안부 문제가 ‘끝났다’고 말해서는 안 된다”고 밝힌 데 대해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 극히 유감”이라고 발표했다. 일본 정부는 1일 “즉시 외교루트로 항의하겠다”는 뜻을 천명했다.일본 정부의 대변인인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은 이날 정례 기자회견에서 “2015년 한일 (정부간) 합의에서 위안부 문제의 최종적이고 불가역적인 해결을 했다”며 “문 대통령의 발언은 한일합의에 반하는 것으로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고 주장했다. 스가 장관은 이어 “극히 유감이다”며 “한국 측에게 외교 루트를 통해 즉시 ‘절대로 받아들일 수 없다’고 항의를 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정상 간 합의를 하고 미국을 비롯해 해외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았다”며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도 일부러 그런 평가를 담은 성명을 발표했다”며 “(양국이) 최종적이고 불가역적인 해결을 약속했고 일본은 합의에 기초해 할 일은 모두 했으니 한국에 ‘약속을 제대로 이행하라’고 강하게 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문 대통령은 이날 서울 서대문형무소역사관에서 열린 제99주년 3·1절 기념식에 참석해 “전쟁 시기에 있었던 반인륜적 인권범죄 행위는 끝났다는 말로 덮어지지 않는다”며 일본 정부를 강하게 비판했다. 또 일본의 노골적인 독도 도발에 대해서도 “일본의 한반도 침탈 과정에서 가장 먼저 강점당한 우리 땅인 독도에 대한 침탈 부정은 제국주의 침략에 대한 반성을 거부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삼일절, 문 대통령 “가해자 일본, 위안부문제 ‘끝났다’ 해선 안돼”

    삼일절, 문 대통령 “가해자 일본, 위안부문제 ‘끝났다’ 해선 안돼”

    문재인 대통령이 3·1절(삼일절) 행사를 맞아 일본군 위안부 문제와 관련 “가해자인 일본은 위안부 문제가 ‘끝났다’고 말해서는 안 된다”며 직격탄을 날렸다. 또 일본의 노골적인 독도 도발에 대해서도 “일본의 독도침탈 부정은 제국주의 침략에 대한 반성을 거부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문 대통령은 1일 이날 서울 서대문형무소역사관에서 열린 제99주년 3·1절 기념식에 참석해 “전쟁 시기에 있었던 반인륜적 인권범죄 행위는 끝났다는 말로 덮어지지 않는다”며 일본 정부를 강하게 비판했다. 문 대통령은 “불행한 역사일수록 그 역사를 기억하고 그 역사로부터 배우는 것만이 진정한 해결”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일본은 인류 보편의 양심으로 역사의 진실과 정의를 마주할 수 있어야 한다. 일본이 고통을 가한 이웃 나라들과 진정으로 화해하고 평화공존과 번영의 길을 함께 걸어가길 바란다”며 “일본에 특별한 대우를 요구하지 않는다. 그저 가장 가까운 이웃 나라답게 진실한 반성과 화해 위에서 함께 미래로 나아가길 바랄 뿐이다”라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또 독도 문제를 거론하며 “독도는 일본의 한반도 침탈 과정에서 가장 먼저 강점당한 우리 땅”이라며 “지금 일본이 그 사실을 부정하는 것은 제국주의 침략에 대한 반성을 거부하는 것이나 다를 바 없다”고 지적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제99주년 삼일절 위안부·독도·건국절 논란 쐐기 박은 기념사

    제99주년 삼일절 위안부·독도·건국절 논란 쐐기 박은 기념사

    문재인 대통령은 1일 서울 서대문형무소역사관에서 열린 제99주년 3·1절 기념식에 참석해 일본군 위안부 문제와 독도 문제, 그리고 건국절 논란에 대한 분명한 입장을 담은 기념사를 남겼다.문 대통령은 일본군 위안부 문제와 관련 “가해자인 일본 정부가 ‘끝났다’고 말해서는 안 된다. 전쟁 시기에 있었던 반인륜적 인권범죄 행위는 끝났다는 말로 덮어지지 않는다. 불행한 역사일수록 그 역사를 기억하고 그 역사로부터 배우는 것만이 진정한 해결”이라고 밝혔다. 이어 “일본은 인류 보편의 양심으로 역사의 진실과 정의를 마주할 수 있어야 한다. 일본이 고통을 가한 이웃 나라들과 진정으로 화해하고 평화공존과 번영의 길을 함께 걸어가길 바란다”며 “일본에 특별한 대우를 요구하지 않는다. 그저 가장 가까운 이웃 나라답게 진실한 반성과 화해 위에서 함께 미래로 나아가길 바랄 뿐이다”라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또 독도 문제에 대해 “독도는 일본의 한반도 침탈 과정에서 가장 먼저 강점당한 우리 땅”이라며 “지금 일본이 그 사실을 부정하는 것은 제국주의 침략에 대한 반성을 거부하는 것이나 다를 바 없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대한민국 정부가 임시정부 법통을 이어받았음을 조목조목 설명하고 1919년 상하이 임시정부 수립을 대한민국의 건국으로 봐야 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문 대통령은 기념사에서 “새로운 국민주권의 역사가 대한민국 건국 100주년을 향해 다시 써지기 시작했다”며 “3·1 운동으로 수립된 대한민국임시정부의 헌법은 ‘대한민국이 민주공화제이며,나라의 주권이 국민에게 있다’고 명백하게 새겨 넣었다. 그것이 지금 대한민국 헌법 제1조가 됐다”고 말했다. 또 “대한민국 임시정부는 우리에게 헌법 제1조뿐 아니라 대한민국이라는 국화와 태극기와 애국가라는 국가 상징을 물려주었다. 대한민국이 임시정부의 법통을 계승했다고 우리 헌법이 천명하고 있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1940년에는 대한민국 임시정부가 대한민국 최초의 정규 군대인 광복군을 창설했다. 모두 대한민국 건국의 아버지들”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지난해 국회 예산 심사 과정에서 문재인 정부가 추진하는 ‘3·1 운동 및 대한민국 임시정부 100주년 기념사업’ 예산을 놓고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은 50억원이 책정된 사업 예산의 전액 삭감을 주장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왜곡된 정파적 역사관을 예산 심사에서 드러낸다며 비판했다. 결국 이 예산은 예결위 조정소위에서도 이견을 좁히지 못해 여야 예결위 간사 3명이 참여한 예결위 소소위로 넘겨진 끝에 20억원을 깎는 선에서 절충이 이뤄졌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파리의 독립운동가’ 서영해 아시나요

    ‘파리의 독립운동가’ 서영해 아시나요

    일제강점기 프랑스 파리를 중심으로 유럽에 대한독립의 당위를 알린 서영해(1902~1949 실종)가 3·1절을 앞두고 프랑스 현지에서 새롭게 조명됐다. 최근 파리 7대(디드로대) 한국학과를 중심으로 한 한불 독립운동사학회 ‘리베르타스’ 발표에서 장석흥 국민대 교수는 서영해의 삶과 철학을 소개했다. 서영해는 반상 차별의 구시대적 인습이 잔존하고 일제로 인해 최소한의 자유조차 박탈당한 조국의 현실을 답답해했다. 상하이로 건너간 뒤 본명 희수를 바다를 뜻하는 영해(嶺海)로 바꾸고 프랑스 유학을 결행했다. 고려통신사 설립…韓문제 부각 임시정부 첫 주불대표로도 활동20세에 프랑스 초등학교 2학년 과정부터 시작해 6년 반 후 모든 과정을 마치고 파리 소르본대에 입학했다. 그러나 부친이 세상을 뜨면서 학업을 멈추고 포도농장과 식당, 도서관 등에서 일했다. 도서관에서 신문과 장서를 탐독하면서 기자의 꿈을 키우고 1928년 파리 언론학교에 들어갔다. 1929년 파리 반제국주의 세계대회에서 유창한 불어로 한국 문제를 부각시켰고, 고려통신사를 설립해 역사소설 ‘어느 한국인의 삶과 주변’을 간행했다. 책은 ‘레 주르날’, ‘르뷔 이스토리크’(역사비평) 등 프랑스 언론의 높은 관심을 받아 1년 만에 5쇄를 인쇄할 만큼 팔려나갔다.서영해는 도산 안창호의 석방운동에도 적극 나섰다. 도산이 치외법권인 상하이의 프랑스 조계지에서 체포되자, 영장을 허용한 프랑스 당국을 향해 호소문을 내고 “프랑스인이 자랑스럽게 여기는 정치적 망명가들에 대한 환대의 전통을 무시하는 처사”라고 비판했다. 이에 프랑스의 사회단체도 서영해와 안창호 돕기에 나섰다. 1945년 3월 그는 임정의 첫 주불대표로서 임정과 샤를 드골의 자유 프랑스를 연결하는 가교 역할을 했다. 1947년 5월 귀국한 뒤 정치판과 거리를 두고 문화 부문에 힘을 쏟다가 1949년 상하이에서 실종됐다. 서영해의 일생을 정리한 장 교수는 “한국 독립운동의 불모지와 같던 유럽에서 20여 년간 독립운동을 지켜낸 주역이지만 국내에서는 한 편의 논문도 발표되지 않을 정도로 그를 주목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연합뉴스 해외 동포도 함께했던 독립운동프랑스에서 일제에 대항해 독립운동을 했던 한국인들의 자료가 다수 확인됐다. 왼쪽 사진은 임시정부 파리위원부와 한인노동자들이 결성한 재법한국민회가 1920년 3월 1일 쉬프에서 3·1운동 1주년 기념으로 촬영한 사진. 오른쪽은 파리 7대학 박사과정에 재학 중인 이장규씨가 찾아낸 1920년 외국인 명부. 한인 8명의 이름 옆에 ‘한국인’(Coren)이라고 적혀 있다. 연합뉴스
  • 트럼프 “北제재 효과 없으면 매우 거친 단계로”… 군사옵션 시사

    트럼프 “北제재 효과 없으면 매우 거친 단계로”… 군사옵션 시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23일(현지시간) 북한 관련 중국 기업 등 56개 대상에 대해 독자적인 제재 조치를 취한 데 이어 더욱 강력한 2단계 제재를 예고했다. 미국 정부는 전날인 22일 이방카 백악관 선임 고문의 방한에 맞춰 북한과 중국, 홍콩 등 국적·등록 선박 28척과 해운업체 등 기업 27곳 및 개인 1명 등을 독자 제재 리스트에 올렸다.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맬컴 턴불 호주 총리와의 정상회담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대북 해상 차단에 초점을 맞춘 역대 최대 규모의 단독 제재와 관련, “이번 제재가 효과가 없으면 우리는 2단계로 가야 할 것”이라면서 “내가 그 카드를 꼭 쓰게 될 것으로 생각하지는 않으나 두고 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단계 제재가 무엇인지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으면서 “2단계는 매우 거친 것이 될 수 있고, 전 세계에 매우 불행할 수도 있다”면서 “그러나 그 제재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는 사실상 해상봉쇄와 ‘세컨더리 보이콧’에 가까운 이번 제재마저 효과가 없다면 미국의 다음 선택은 ‘군사적 옵션’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미 의회전문지 더힐은 “트럼프 대통령이 경제 제재가 통하지 않을 경우 군사 행동에 나설 수 있음을 경고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뉴욕타임스(NYT)는 “트럼프 대통령의 군사행동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전했다. 일각에서는 2단계가 군사적 행동보다는 구축함과 잠수함 등을 이용한 좀더 적극적인 북한의 해상봉쇄를 의미하는 것일 수 있다고 해석했다. 워싱턴의 한 외교관은 “이번 제재마저 통하지 않는다면 미국은 군사력을 앞세워 북한의 해상을 봉쇄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면서 “트럼프 행정부는 당근보다는 채찍을 통해 북한을 비핵화 테이블로 끌어내겠다는 의지를 다시 한번 드러냈다”고 말했다. 앞서 미 재무부 해외자산통제국은 22일 북한뿐 아니라 제3국인 중국, 싱가포르, 대만 등 국적·등록·기항 선박 28척과 해운사 등 기업 27곳, 개인 1명 등 모두 56개 대상에 대해 무더기 제재를 가했다. 이번 제재는 북한 선박과 중국 등 제3국 선박의 공해상 불법 밀거래를 정조준했다. 신규 제재 대상 가운데 유엔이 금지한 석탄과 석유를 북한 선박에 옮겨 실은 혐의를 받고 있는 제3국 기업과 선박은 각각 9개사에 9척이다. 미국이 제3국 선박과 해운·무역 회사들까지 독자 제재 대상에 올리면서 이제 작은 이익을 위해 북한과 밀거래에 나설 ‘기업’들은 거의 없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과의 교역이 없는 북한에는 타격이 거의 없지만, 제3국 해운·무역 회사들은 미국 입·출항 차단, 미국 기업과의 거래 금지, 미국 내 자산 동결 등으로 정상적인 운영이 어려워진다. 중국은 미국의 이번 무더기 제재에 반대의사를 분명히 했다. 겅솽(耿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4일 “중국은 미국이 국내법에 근거해 중국의 기업과 개인을 일방적으로 제재하고 ‘확대관할법’을 적용하는 것에 반대한다”고 말했다. 확대관할법이란 재판관할권을 확대 적용하는 것을 가리킨다. 신화통신도 “미국의 새 대북 제재와 올림픽 이후 진행될 한·미 연합훈련은 최근 한반도에 조성된 긍정적인 분위기를 악화시킬 것”이라고 지적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 자본에 흔들리는 평화 유엔의 속살을 엿보다

    자본에 흔들리는 평화 유엔의 속살을 엿보다

    유엔을 말하다/장 지글러 지음/이현웅 옮김/갈라파고스/372쪽/1만 6800원‘유엔은 미국이 좌우한다.’ 확신까지는 아니더라도 누구나 그럴 것이라 추정은 해봤을 것이다. 보통사람들의 이 같은 음모론적 상상에 구체적인 판단 근거를 제공하고 있는 책이 바로 ‘유엔을 말하다’이다. 유엔 식량특별조사관 등 평생을 유엔에 몸담아 온 저자가 유엔 내부에서 벌어지는 각종 암투와 미국의 공작 등 외부에 드러나지 않은 모습들을 그려내고 있다. 저자는 유엔을 움직이는 가장 큰 축으로 미국과 벌처펀드라 불리는 탐욕스러운 자본주의 세력을 꼽는다. 한데 미국이 자본주의의 상징 같은 나라라고 본다면 사실상 둘은 뿌리가 같은 나무와 다름없다. 이들은 “유엔 곳곳에 침투해 유엔을 도구화하고, 제국주의적 목표에 따라 유엔을 이용”한다. 이 세계적인 조직을 도구화하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할 경우 노골적으로 폭력에 의지한다. 2003년 미국이 이라크를 침공한 것이 단적인 예다. 유엔에도 전투병력이 있다. 평화유지활동국(DPKO)이 지휘하는 국제연합군이 그들이다. 국제연합군의 임무는 평화유지와 평화창설 두 가지다. 분쟁 종식 후 시행되는 평화유지 임무와 달리 평화를 만들어 내는 창설 임무에는 선전포고의 기능이 포함돼 있다. 이 임무를 수행한 유엔 최초의 전쟁이자 가장 많은 피를 흘린 전쟁이 바로 한국전쟁이다. 동족 간에 벌어진 이 참상의 현장에서 미군-아마도 유엔군 파병부대였을-의 도움으로 목숨을 구한 이가 있다. 반기문 전 사무총장이다. 어린 날의 위기를 딛고 훗날 유엔군을 통솔하는 사무총장 자리까지 올랐으니 참 기막힌 인연이다. 하지만 반 전 총장에 대한 저자의 평가는 매우 야박하다. 그가 사무총장에 오른 것부터 마뜩잖다는 눈치다. 요약하면 “일본의 상임이사국 진출을 견제하기 위해 반기문을 총장 카드로 내민 중국, 가신 같은 공화국(한국) 출신의 국민이 보여줄 충성심에 기댄 미국이 서로의 이익을 위해 묵인한 결과”라는 것이다. 저자는 “상임이사회의 거부권 행사를 막는 개혁안을 성사시키고, 유엔을 회복시키기 위해서는 국제 시민사회의 연대와 압박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 [서동철 논설위원의 스토리가 있는 문화유산기행] 전략적 요충지 강릉에서… ‘김씨 왕국’ 원대한 꿈 품었을까

    [서동철 논설위원의 스토리가 있는 문화유산기행] 전략적 요충지 강릉에서… ‘김씨 왕국’ 원대한 꿈 품었을까

    모르는 사람이 없겠지만, 평창동계올림픽을 앞두고 인천공항에서 서울과 평창을 거쳐 강릉을 잇는 경강선 고속철도가 개통됐다. 대관령국도에 의존하던 강릉과 영서(嶺西)의 교통은 앞서 1975년 왕복 2차로의 영동고속도로가 뚫리면서 새로운 차원에 접어들었다. 이후 대관령고개를 넘는 대신 여러 개의 터널로 이은 4차로 확장공사가 2001년 마무리되면서 영동고속도로는 훨씬 편안해졌다.이제 서울역에서 KTX 열차에 올라 1시간 40분이면 강릉이다. 하지만 지하터널로 백두대간을 지나는 경강선을 타면 결정적인 여행의 재미 하나는 포기해야 한다. 대관령 고개 너머에 펼쳐진 강릉시내와 동해바다의 장관이 그것이다. 대관령에서 강릉을 바라보면 산과 바다가 제법 멀리 떨어졌음을 알 수 있다. 영동지방에서는 드물게 토지는 넓고 비옥하다. 강릉 도심의 서쪽은 태백산맥의 준령이 가로막고 북쪽은 야트막한 산이 동서로 길게 이어져 겨울바람을 차단한다. 그 남쪽으로는 남대천이 서쪽에서 동쪽으로 흐른다. 조선시대 강릉도호부는 전형적인 배산임수의 길지(吉地)다. 그러니 오래전부터 사람들이 모여들었다. 발굴조사에서는 심곡리와 홍제동, 옥계면 현내리와 주수리 등에서 구석기시대 유물이 출토됐다. 초당동을 비롯한 신석기시대 유적은 헤아리기 어렵다.강릉은 예(濊)의 옛 땅이었다. 이때부터 하슬라((河瑟羅)라는 이름이 나타나기 시작하는데, 이후 고구려와 신라가 이곳에서 빈번히 맞부딪친다. 고구려에는 남쪽에 세력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적 요충이었고, 신라에도 북방 진출을 위한 전초기지일 수밖에 없었다. 하슬라가 신라의 영역에 완전히 편입된 것은 진흥왕(재위 540~576) 시대라고 한다. 이후 하서소경(河西小京)과 명주(溟州)로 잇따라 이름과 지위가 바뀐다. 하서는 하슬라의 한자식 표기다. 고려시대에는 1263년(원종 4년) 강릉도, 1308년(충렬왕 34)에는 강릉부, 1389년(공양왕 1) 강릉대도호부로 변화를 겪는다. 오늘날에도 흔히 쓰이는 임영(臨瀛)은 공양왕이 붙인 강릉의 별호(別號)다. 대도호부 체제는 조선시대로 이어졌다. 강릉은 평창올림픽을 계기로 세계적 해변 휴양도시로 완전히 거듭나고 있다. 강릉은 태백산맥과 동해바다, 경포호만으로도 아름다움의 극치다. 여기에 켜켜이 쌓인 역사와 그 역사가 남겨 놓은 다양한 전통문화, 이 도시의 새롭고도 특별한 경쟁력이라고 할 수 있는 ‘커피 문화’는 여행자에게 매력적일 수밖에 없다. 오늘은 강릉이 가진 흥미로운 역사 하나를 소개하려 한다. 주인공은 김유정과 김주원 부자(父子)다. 태종무열왕의 후손이라고 한다. 모두 생몰 연대가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으나 통일신라가 하대로 접어드는 8세기 중·후반을 살았다. 김유정이라면 낯설어도 김무월랑과 연화부인에 얽힌 설화라면 익숙한 분들도 적지 않을 것이다. 이 ‘남대천 월화정 설화’를 가장 자세히 적어 놓은 글은 ‘홍길동전’을 지은 강릉 출신 고산 허균의 ‘별연사고적기’(鼈淵寺古迹記)라고 한다. 김무월랑은 강릉에 머무는 동안 연화부인과 사귀었다. 그런데 무월랑은 경주로 돌아간 뒤 소식이 없었다. 연화부인은 편지를 써서 연못에 던졌는데 잉어가 물고 갔다고 한다. 어느 날 경주의 무월랑 집에서는 잉어를 시장에서 사 왔는데 배 속에 연화부인의 편지가 들어 있었다. 두 사람은 다시 만나 결혼하게 됐다는 이야기다. ‘고려사’ 악지(樂誌)에 나오는 ‘명주가’(溟州歌)의 배경설화이기도 하다. 강릉 남대천 남쪽의 바위 언덕 위에는 월화정(月花亭)이 있다. 무월랑과 연화에서 한 글자씩을 따서 이름 지은 정자다. 1933년 강릉대도호부의 객사인 임영관의 부재를 가져다 지었다고 한다. 하지만 지금의 월화정은 1936년 대홍수 때 남대천이 범람해 휩쓸려 간 것을 2003년 복원한 것이다. 연화부인의 집이 이 주변에 있었다고 한다. 연화정은 남대천을 사이에 두고 강릉중앙시장과 마주 보고 있다. 중앙시장은 이제 강릉을 찾는 관광객이라면 한 번쯤 들러야 하는 명소가 됐다. 남대천을 가로지르는 옛 동해북부선 다리는 최근 인도교로, 철로를 걷어낸 시장 골목은 ‘월화거리’로 새 단장했다. 김유정과 연화부인의 혼인은 중앙귀족과 상당한 세력을 가진 지방호족의 결합을 의미한다. 두 사람의 아들이 강릉 김씨의 시조인 김주원이다. ‘삼국사기’를 비롯해 통일신라를 다룬 각종 사서(史書)에는 그의 이름이 예외 없이 등장한다. 선덕왕이 785년 후사(後嗣) 없이 죽자 군신(群臣)은 김주원을 왕으로 추대했다. 그런데 김주원이 때마침 홍수로 알천(閼川)이 범람해 건너지 못하게 되자, 대신들이 ‘이는 하늘의 뜻’이라며 상대등 김경신을 추대했으니 곧 원성왕이다. 왕위쟁탈전에서 패한 김주원은 명주로 낙향했는데, 원성왕은 786년 그를 명주군왕(溟州郡王)으로 책봉했다. 식읍(食邑)은 강릉은 물론 오늘날의 통천·양양·삼척·울진·평해에 이르렀다고 한다.강릉 성산면 보광리 대관령 중턱에는 명주군왕 김주원의 무덤이 있다. 다만 당초의 무덤인지는 확실치 않은 것으로 전한다. 지금의 무덤은 조선 명종 때 강릉 부사와 강원도 관찰사를 지낸 후손 김첨경이 복원한 것이다. 이름처럼 왕릉을 방불케 한다. 군왕이라는 호칭은 좀 낯설다. 원성왕은 당나라로부터 선덕왕의 ‘검교태위 계림주자사 영해군사 신라왕’(檢校太尉 鷄林州刺史 寧海軍使 新羅王)의 작위를 물려받기도 했던 인물이다. 이를 두고 비정상적으로 왕위에 오른 원성왕이 스스로 황제국의 제후라는 것을 내보여 대외적 입지를 강화하면서 국내적으로는 특정 지역 세력을 군왕에 봉하는 일종의 봉작제(封爵制)로 황제적 지위를 행사하려 했다는 학계의 시각도 있다. ‘동국여지승람’에는 ‘김종기는 김주원의 아들인데 작위를 물려받아 왕이 됐다. 김정여는 김종기의 아들인데 처음 조정에 벼슬해 상대등에 이르렀고, 명원공에 책봉됐다. 김양은 정여의 아들인데 김명의 난(亂) 때 신문왕을 도와 사직을 안정시켰고 명원군왕에 추봉됐다’는 대목이 보인다. 김주원 말고도 아들 김종기와 증손 김양이 군왕에 오른 것이다. 김주원 집안이 신라왕의 책봉을 받는 군왕에 머물지 않고 스스로 독립적인 국가를 추구했다는 연구도 있다. 김주원은 당나라의 수도를 모방해 장안(長安)이라는 이름의 수도를 정했는데, 오늘날 남대천 북쪽의 장안동이 그 흔적이라는 것이다. 당나라의 장안은 고유명사이면서 동시에 천자(天子)의 국도(國都)를 통칭하는 일반명사라고 한다. 사실이라면 김주원의 꿈은 원성왕의 그것보다도 컸다. 명주군왕묘는 강릉시가 제작한 관광지도에도 소개되어 있지 않다. 하지만 내비게이션의 안내를 받으면 어렵지 않게 찾아갈 수 있다. 무덤 입구의 숭의재(崇義齋)는 김주원을 기리는 사당이다. 정문에는 삼왕문(三王門)이라는 현판이 보인다. 세 사람의 군왕, 곧 김주원, 김종기, 김양을 기념하는 의미가 있겠다. 무덤 일대를 돌아본 전체적 인상은 이렇다. 강릉 김씨 종중의 기념물이라는 시각을 덜어내고 객관적 역사를 부각시키면 훨씬 더 진정성 있는 문화유산이 되지 않을까 싶다. 글 사진 dcsuh@seoul.co.kr
  • [부고]

    ●신동근(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씨 모친상 21일 인천 국제성모병원, 발인 24일 오전 7시 (032)290-3501 ●박성우(연합뉴스 광주전남취재본부 부국장)씨 별세 22일 조선대병원, 발인 24일 오전 9시 30분 (062)220-3352 ●임수근(YTN 보도국 부국장)씨 부친상 22일 건국대병원, 발인 24일 오전 6시30분 (02)2030-7902 ●강경미(김해시 공보관실 홍보주무관)씨 모친상 22일 김해 녹십자요양병원, 발인 24일 오전 7시 (055)338-3501 ●김진용(동수리 막국수 대표)성용(한국은행 발권국 화폐연구팀장)경용(농협경제지주)씨 모친상 21일 강원 양구장례식장, 발인 23일 오전 10시 (033)480-2576 ●이승헌(한국은행 국제국장)정민(탁틴내일)씨 부친상 22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24일 (02)3010-2000 ●이진(경남대 명예교수)씨 부인상 재민(유진학원장)재우(대신증권 재무자금부장)씨 모친상 22일 경남 삼성창원병원, 발인 24일 오전 7시 (055)233-8442 ●민경배(IBK투자증권 고객자산운용팀장)씨 모친상 22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24일 (02)3410-3151
  • 자신들 이야기 노래ㆍSNS 소통… 방탄소년단 성공비결은 ‘진정성 ’

    자신들 이야기 노래ㆍSNS 소통… 방탄소년단 성공비결은 ‘진정성 ’

    지난해 미국에서 큰 인기를 끌었던 아이돌그룹 방탄소년단(BTSㆍ사진)의 성공 비결을 ‘진정성’이라는 키워드로 풀어낸 연구가 관심을 끈다. BTS 멤버 7명 모두가 자신들의 이야기를 담아 직접 작사·작곡하는 데다가 기획사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소통이 덧붙여져 성공했다는 내용이다. 류도향 전남대 교수는 전남대 호남학연구원의 인문 한국연구단과 감성인문학회가 22~23일 여는 ‘제9회 감성연구 학술대회: 감성적 근대와 한국인의 정체성’ 특별 세션에서 이런 내용이 담긴 ‘감성의 제국, 진정성의 코드화’ 연구를 발표한다.●꿈ㆍ위로ㆍ사회 비판… 1020세대 지지 류 교수는 BTS 성공 비결을 논할 때마다 빠지지 않고 거론되는 용어인 ‘진정성’에 주목했다. 방탄소년단 기획사의 방시혁 대표는 지난해 12월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방탄소년단만의 진정성이 세계 시장의 문을 열었다”고 자평했다. 미국 매체 CNBC도 지난해 다른 케이팝 그룹들과 방탄소년단의 가장 큰 차이점으로 ‘진정성’을 꼽았다. 류 교수는 이를 20세기 사회비판이론가 아도르노의 이론으로 설명했다. 아도르노는 ‘진정성’이라는 용어를 학문적 개념으로 처음 정립했는데 “본래성, 순수성, 신실성, 진실성이 실존주의 철학의 추종자들만 알아들을 수 있는 마술적 표현 혹은 은어”라고 했다. 현대사회에서 개인은 이질적인 것과 만나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는 능력을 잃어버렸고, 이상형에 가장 잘 들어맞는 완제품을 구매해 진정성을 손쉽게 획득한다고 주장했다. 문화산업 생산자들은 이를 위해 ‘독창적이고 진짜 같은 경험’과 ‘특별한 경험에 협력하고 참여할 수 있는 사회적 관계망을 제공하는 전략’을 쓴다. ●열린 SNS 교류… 현지화 부족 극복 류 교수는 BTS의 진정성과 관련한 핵심 키워드를 ‘자기들만의 진정성 있는 이야기’, ‘팬들과의 진정성 있는 소통’ 등 2가지로 압축한 뒤, 이 내용이 진정성 마케팅 전략과 부합한다고 설명했다. 류 교수는 BTS 멤버 7명 모두가 자신의 이야기를 담아 직접 작사·작곡한 점을 들었다. 특히 가사에서 ▲나를 발견하고 내 꿈을 이루기 위한 노력 ▲절망과 어려움에 빠진 청춘에 대한 용기와 위로 ▲사회에 대한 비판과 각성 등을 통해 10대, 20대에게 지지를 받은 점을 꼽았다. 또 특별한 현지화 전략 없이도 BTS가 외국에서 큰 성공을 거둔 비결을 SNS로 풀었다. 기획사에서 콘텐츠를 올리는 공식 웹 플랫폼만 12개 이상인데, 예컨대 연습실에서 미션을 수행하는 방탄 복불복부터 라디오 디제이가 되어 팬들과 가요를 즐기는 방탄가요제 까지 전 세계 팬들이 접근할 수 있는 통로를 열어 놓고 있다. 류 교수는 “BTS가 관리와 통제시스템을 통해 만들어진 아이돌이면서도 자연스럽고 자발적으로 이루어진 것 같은 가상을 만드는 것일 수 있다”며 “이런 가상을 향유하는 개인에게 만족감을 준다”고 설명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인제 산림관광 벨트 구축

    산림청과 국유림관리소, 기초지방자치단체 간 산림협력이 처음 추진된다. 산림청은 21일 인제국유림관리소·인제군과 공동으로 국유림 및 공·사유림을 통합한 중장기 산림종합계획(2018∼2027년)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산림종합계획은 그동안 광역단체와 국·공유림 중심으로 수립해 왔다. 인제군은 전체 면적(16만 4514㏊)의 89%가 산림이고, 산림의 80%를 국유림이 차지하는 등 산림이 지역경제와 주민생활의 기반임에도 산림에 대한 중장기적 계획이 수립되지 못했다. 인제군 산림종합계획은 국유림 활용도를 높여 관광모델 개발 및 새로운 일자리 창출을 추진한다는 데 방점을 찍고 있다. 우선 자작나무숲과 곰배령, 방태산·용대·하추자연휴양림, 아침가리계곡, 백두대간트레일 등 분산된 산림관광자원을 융합·연계한 산림관광 벨트를 구축한다. 이를 통해 경유형에서 체류형 관광을 유도할 계획이다. 산림을 생활·자연·수원함양림·목재생산림 등 6대 기능별로 관리해 임산물 생산기반을 마련하고 특산품 브랜드화, 경제림 육성 등을 통해 산림을 지역 내 사회적 경제 주체로 육성키로 했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2000만 동포와 함께한 국채보상운동 111주년

    구한말 일제로부터 국권을 회복하고 경제적 독립을 지키고자 전개한 국채보상운동 111주년 기념식이 21일 오전 대구시립중앙도서관에서 열린다. 사단법인 국채보상운동기념사업회(상임대표 신동학) 주관으로 열리는 기념식은 독립운동 관련 단체 대표와 회원, 시민 등 1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된다. 국채보상운동은 1904~1906년 일본에서 도입한 차관으로 경제가 파탄에 이르자 1907년 대구에서 서상돈, 김광제 선생 등이 중심이 돼 의연금을 모아 일본에 진 빚을 갚자는 취지에서 시작됐다. 일제는 당시 대한제국의 재정을 일본에 완전히 예속시키고 식민지 건설을 위한 정지 작업을 하기 위해 차관 공세를 벌였었다. 이에 서상돈과 김광제 등이 서울신문 전신인 대한매일신보를 통해 ‘2000만 동포가 흡연을 폐지해 모은 돈으로 국채를 보상하자’는 취지문을 발표하고 대한매일신보가 대대적인 캠페인을 전개하면서 남녀노소, 빈부귀천, 종교를 뛰어넘는 대대적인 민족적 호응을 이끌어 냈다. 국내는 물론 일본과 미국, 러시아의 동포까지 모금 운동에 참여했다. 하지만 일제의 가혹한 탄압으로 국채보상운동은 오래 유지되지 못했다. 일제는 대한매일신보 발행인 베델 선생 추방 공작을 전개하고 1908년에는 국채보상금 횡령 혐의를 덮어씌워 대한매일신보 총무 양기탁 선생을 구속했다. 이후 운동은 급속히 약화됐다. 국채보상운동은 순수한 애국 충정에서 각지 국민이 자발적으로 일어나 전국적인 통일 지휘체계를 갖지 못했다. 그로 인해 일제의 탄압에 효과적으로 대응하지 못하고 수개월 만에 좌절됐다. 하지만 국권회복을 위한 투쟁의 하나로서 독립운동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는 역사적 평가를 받는다. 박홍환 선임기자 stinger@seoul.co.kr
  • 무병장수 꿈꾸는 ‘호모 헌드레드 ’ 시대

    무병장수 꿈꾸는 ‘호모 헌드레드 ’ 시대

    5세 이상 복합질환 동시 앓아 기대수명만큼 ‘건강수명’ 늘려 건강한 노후 보장 머리 맞대야“‘불로불사’(不老不死)하는 황제가 돼 영원히 제국을 통치하겠다”며 ‘불로초’를 찾아나섰다가 50세의 나이로 사망한 진시황의 이야기는 인류가 지구상에 등장하면서부터 꿈꿔 왔던 ‘불로장생’이 그저 ‘꿈’일 뿐이라는 것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다.최근 생명과학 분야의 급속한 발전으로 진시황이 바랐던 ‘불로장생’까지는 아니더라도 인간의 기대수명은 100세를 향해 달려가고 있는 추세다. 올해 한국에서 태어난 남자 아기와 여자 아기가 살 수 있는 기대수명은 각각 79세, 85세이다. 기대수명은 특정 시점에 태어난 아기들이 별다른 사고 없이 삶을 마칠 때까지를 예측한 기간이다. 문제는 기대수명의 증가만큼 건강을 유지하면서 살 수 있는 건강수명의 증가는 뒷받침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실제로 가까운 일본의 경우도 2013년 기준 남녀 기대수명은 각각 80.21세, 86.61세이다. 그렇지만 건강수명은 남성 71.19세, 여성 74.21세에 그치고 있다. 쉽게 말하면 2013년에 태어난 남자는 약 9년, 여자는 약 12년을 류머티스 관절염, 2형 당뇨병, 암, 알츠하이머 치매 같은 노인성 만성질환에 시달릴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과학자들은 평균 수명 100세를 뜻하는 ‘호모 헌드레드’ 시대가 되기 위해서는 기대수명의 증가만큼 건강수명도 함께 늘어나는 것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세계적인 과학저널 ‘네이처’도 이번 주 호에 ‘고령화로 나타날 수 있는 수많은 질병을 늦출 수 있는 해결책을 찾아라’라는 제목의 분석 리포트를 실었다. 과학기술의 발전으로 기대수명은 늘어나고 있지만 나이 들어서도 ‘건강하게’ 살 수 있는 연구는 아직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노화 때문에 나타나는 가장 치명적인 질병은 알츠하이머병, 파킨슨병 같은 퇴행성 뇌질환이다. 젊은 사람들도 퇴행성 뇌질환을 앓는 경우가 있지만 노인들에게서 발병하는 양상과는 전혀 다르다. 노인들에게서는 DNA 손상, 세포노화, 자가분해 단백질 손상 등 다양한 원인이 동시에 복합적으로 나타나게 된다. 노화의 속도가 빨라지는 65세 이상의 사람들에게서는 젊은 시절 얻은 만성질병과 후유증, 합병증에 노년기 특유의 질환이 더해지면서 한 사람이 몇 가지의 질환을 동시에 앓는 경우가 많다. 실제로 노화를 막기 위해 노화된 세포를 제거하거나 유전자 편집을 통해 노화세포가 스스로 제거되도록 하는 기술을 비롯해 3D 프린터를 이용해 노화된 신체조직을 교체한다든지 젊은 사람의 피를 수혈하는 등 다양한 방식이 연구되고 있다. 그렇지만 이러한 기술들은 노화를 늦추거나 막으면 관련 질병도 사라질 것이라는 전제를 갖고 있기 때문에 노화 관련 질환에 대한 근본적 해결책이 되지 못한다. 이 때문에 노화 연구자들은 “지금까지 노화 연구는 단일 질환이나 노화와 죽음을 늦추는 것에만 초점이 맞춰져 왔는데 이는 나이와 관련된 여러 가지 생물학적 조건을 고려하지 않는 것”이라며 “복합적으로 나타날 수 있는 질환의 치료나 예방과 건강수명 연장에 대해 좀더 관심을 기울여야 할 때”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노화 관련 치료법이나 신약을 개발할 때 사용되는 임상실험의 기준도 재정립될 필요가 있다. 노인들의 근력을 강화시키는 약을 개발했다고 한다면 지금과 같이 약을 투여한 뒤 근육량의 변화를 측정하는 대신 400~500m를 걷거나 뛰는 능력이 어떻게 향상됐는지를 살펴보는 것이 더 바람직하다는 것이다. 분석 보고서를 쓴 일라리아 벨란투오노 영국 셰필드대 노화연구소 교수는 “2015년 기준 전 세계 인구 중 60세 이상 고령자는 12% 정도이지만 2050년이 되면 22%에 해당하는 약 20억명에 달할 것”이라며 “불로장생이라는 인류의 오랜 꿈이 또 다른 짐이 되지 않기 위해서는 건강한 노후를 보장할 수 있는 연구와 함께 국가별로 고령화사회를 대비한 맞춤형 정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강대희의 건강한 사회] 대학이 대한민국의 미래다

    [강대희의 건강한 사회] 대학이 대한민국의 미래다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대학인 이탈리아 볼로냐대학은 1088년에 설립됐고 단테, 코페르니쿠스 등 걸출한 인물들을 배출했다. 독일에서 가장 오래된 하이델베르크대학은 1386년 신학, 법학, 의학, 철학의 4개 학부로 시작됐고 칼 야스퍼스와 같은 철학자를 배출해 ‘민주 지성의 중심지’ 역할을 해 왔다. 1636년에 설립된 미국 하버드대학 또한 명실상부한 세계 최고의 대학으로 총 157명의 노벨상 수상자를 배출했다. 하버드대학의 역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사람이 1869년부터 40년간 총장을 역임한 찰스 엘리엇 교수다. 그는 교육과정 개편을 통해 하버드대학을 연구 중심 대학으로 탈바꿈시켰고, 이런 변화는 미국 고등교육 전체에 큰 영향을 미쳤다. 이렇게 세계 유명 대학들은 철학자와 사상가를 셀 수 없이 배출했고, 노벨상 수상자 대부분이 대학에서의 연구 활동을 통해 그 업적을 인정받았다. 그렇지만 대학인들이 상아탑으로 상징되는 연구실과 강의실에만 남아 있었던 것은 아니다. 때로는 시대와 사회가 요구하는 혁명과 변화의 중심이 됐다. 프랑스혁명, 반나치 운동, 톈안먼 사건, 4·19 혁명, 1987 민주항쟁 모두 대학인들의 역할이 없었다면 불가능한 일들이었다. 우리나라 최고의 대학이라는 서울대학교는 과연 어떤가? 법과대학의 전신인 법관양성소가 개소한 1895년을 개학(開學)의 시점으로 잡으면 설립 후 약 120년, 국립서울대학교설치안에 따라 경성제국대학과 흩어져 있던 전문학교를 합쳐 종합대학교로 개교한 1946년을 시점으로 잡으면 약 70년간 서울대학교가 우리 사회에 큰 기여를 했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다. 대통령, 국회의장, 대법원장을 포함한 5부 요인을 배출한 유일한 대학이고 가장 많은 장차관, 국회의원을 동문으로 두고 있다. 그러나 서울대학교가 세계적인 철학자나 사상가, 노벨상 수상자를 배출했는지, 그저 출세의 수단, 입신양명(立身揚名)의 도구로 사용되지는 않았는지 돌이켜 볼 시점이다. 지금 우리나라의 대학들은 안팎으로 큰 위기에 빠져 있다. 무엇보다도 인구절벽에 의한 학생수의 감소로 대학의 존재 자체가 위태롭다. 올해 50세가 되는 1968년생이 태어났던 해 신생아가 거의 100만명에 육박했는데, 88올림픽이 열린 1988년에는 약 60만명으로 줄었고, 지난해에는 처음으로 30만명대가 됐다. 이 추세가 그대로 유지된다면 2038년에는 신생아가 20만명대로 줄어들 것이라고 한다. 70년 사이에 신생아가 5분의1로 줄어드는 세계에서 유례없는 현상이 우리나라에서 일어나고 있는 것이다. 신생아가 줄어드는 것은 대학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데, 입학생의 감소로 많은 대학이 머지않아 문을 닫아야 할 형편이다. 대학이 인구절벽의 직격탄을 맞게 된 셈이다. 더 중요한 것은 우리 대학이 빠르게 변화하는 미래 사회를 이끌 인재를 제대로 키우고 있는가 하는 점이다. 앨빈 토플러는 기업이나 가정, 정부보다 훨씬 시대적인 변화에 대처하지 못하는 조직이 바로 학교라고 지적했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 필요한 인재는 스스로 학습하고 창의적이며 융합적인 생각을 가져야 한다. 하지만 우리 대학의 주된 교육 방식은 아직도 대형 강의실에서의 주입식 교육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학생들은 관심과 적성보다는 취업률에 따라 전공을 선택하도록 내몰려 대학 생활을 학점 관리와 취업 준비로 보낼 수밖에 없는 처지다. 미래에 대한 꿈도 희망도, 패기도 용기도 없는 지식인들이 양산되고 있는 것이다. 그럼에도 우리가 대학을 포기할 수 없는 이유는 우리 미래가 여기에 달려 있기 때문이다. 인류를 한 걸음 더 나아가게 할 학문을 육성하고 사회를 향한 책임을 완수할 대학 본연의 모습으로 돌아가야 한다. 창의성, 도전의식, 도덕성을 고루 갖춘 미래형 인재를 교육하기 위해 학부 교육을 혁신적으로 개선하고 미래 사회에 필요한 학문 후속 세대를 양성해야 한다.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행동하고 책임지는 지성인을 길러 낼 수 있을 것인가. 대한민국의 미래가 대학에 달려 있다. 서울대 의대 교수
  • [이소영의 도시식물 탐색] 도심에서 크고 오래된 나무를 보셨나요

    [이소영의 도시식물 탐색] 도심에서 크고 오래된 나무를 보셨나요

    일본 도쿄 시내에 있는 신주쿠공원에 처음 갔을 때를 기억한다. 도쿄에서도 사람들이 가장 붐빈다는 신주쿠의 중심에 있는 공원. ‘도심 공원에 있는 나무가 얼마나 크겠어.’ 별 기대 없이 정문을 지나 공원에 들어섰을 때 눈앞엔 거대한 아름드리나무들이 숲처럼 울창한 모습으로 펼쳐졌다. 높이가 15m는 되어 보이는 튤립나무와 잎갈나무, 메타세쿼이아와 낙우송. 이곳의 거대한 나무들을 올려다보면서, 그리고 나무 아래 붙어 있던 나무에 올라가지 말라는 안내문을 보면서 나는 어쩐지 서울의 나무들이 떠올랐다.나는 우리나라에서 나무에 올라가지 말라는 안내문을 본 적이 없다. 그건 올라갈 만큼 큰 나무가 별로 없기 때문이다. 수많은 전쟁과 일본의 침략을 겪으며 우리나라에 터를 잡고 오래전부터 살아온 나무들은 과거 모조리 베어져, 현재 도시에 있는 대다수의 나무는 심어진 지 불과 오십 년도 채 안 된 젊은 나무들이다. 일제강점기 일본인들에 의해 베어진 우리나라 나무들을 생각하니, 어쩐지 그들에게 미안하고 안쓰러운 생각이 들었다. ‘서울에 돌아가면 얼마 안 남은 오래되고 거대한 나무들을 그림으로 기록해야지.’ 이럴 때마다 나는 식물을 점점 더 사랑하게 된다.수많은 전쟁과 외부의 침입, 경제적 어려움을 겪으며 우리나라의 나무들은 주기적으로 심어지고 베어지고, 심어지고 베어지고를 반복해 왔다. 전쟁을 치르고 배고픔에 허덕이던 우리나라 국민은 쓸모가 많아 값어치 있던 곳곳의 소나무들을 베어야 했고, 한반도를 수탈하던 일본은 우리나라의 국화이자 상징인 무궁화를 모조리 베었다. 무궁화는 수백년을 살 수 있는 나무이지만 우리나라에는 수백 년 된 무궁화 나무가 없다.오래전 나무는 가난했던 우리에게 식량이었고, 땔감이었지만 제국주의 일본에는 식민지를 지배하는 데 거슬리는 생물일 뿐이었다. 그래서 나무는 베어졌다. 그러나 이러한 슬픈 역사 속에서 고맙게도 몇몇 나무는 꿋꿋이 살아남았다. 마을 입구에서 마을을 지키는 정자목인 느티나무와 소나무, 절 마당의 은행나무와 같은 나무들 말이다. 다른 나무들이 베어지는 동안 느티나무는 마을 수호신인 정자목으로서 수백년간 꿋꿋이 살아남았다. 정자목에는 혼이 깃들어 있어 함부로 베면 그 사람에게 해가 간다는 소문 덕분에 유독 이들은 베어지지 않고 살아남을 수 있었던 것이다. 이들에게는 살아왔다는 것보다는 살아남았다는 표현이 더 어울리겠다. 이런 크고 오래된 나무의 존재를 소중히 여겨 우리나라에서는 이들을 보호수로 지정해 법으로 보호하고 있다. ‘산림자원의 조성 및 관리에 관한 법률’에 따라 수형이 아름답고, 크고, 희귀하고, 오래된 나무를 보호수로 지정한다. 그리고 느티나무는 우리나라 보호수 중 가장 많은 수종이다. 내가 사는 남양주에는 300년 된 느티나무가, 저 먼 부산에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1300년 된 느티나무가 살고 있다. 세계적으로도 이런 오래되고 거대한, 역사적으로 의미 있는 나무는 ‘헤리티지 트리’로 관리되고 보호받는다. 몇 년 전 세계적 식물연구기관이자 식물 문화가 가장 많이 발달한 영국의 왕립식물원인 큐가든(Kew Royal Botanic Gardens)에서는 그곳을 울창하게 만든, 100년 이상 된 오래되고 거대하고 역사적인 나무 개체들을 그림으로 기록해 ‘헤리티지 트리’라는 책으로 엮고, 동명의 전시도 열었다. 사람들은 이 책과 전시의 그림으로 얼마나 다양한 나무들이 우리 곁에 오래도록 살아왔는지, 그들이 그 긴 역사 동안 어떤 형태로 진화되었는지 알 수 있게 되었다. 미세먼지나 황사와 같은 공기오염 문제를 겪으며 요 몇 년 새 우리나라 사람들도 나무의 소중함을 절실히 느끼고 있다. 나무 심는 회사들이 하나둘 생기고, 어린 학생들이 좋아하는 연예인의 이름을 딴 나무숲을 만들고 휴일이면 전국의 학생들이 모여 나무 심기 운동을 한다. 우리나라 역사 속 어디에서도 볼 수 없던 풍경이 지금 펼쳐지고 있다. 그런데 우리가 나무 심기 운동을 하는 동안에도 다른 한편에서는 아파트를 짓기 위해 산속의 소나무를 베어내고, 불타버린 숭례문을 복원한다는 명분으로 오래된 숲의 금강소나무를 베어내고, 열매의 냄새가 지독하다며 가로수인 은행나무를 베어내고 있다. 우리는 나무를 심으면서 또 나무를 계속 베어낸다. 느티나무를 그리려 삼백년 동안 살아온 느티나무의 거친 수피를 만지면서, 두터운 잔가지들을 올려다보면서, 나는 이들이 살아온 지난 시간들을 상상할 수 있다. 긴 시간을 지나 그 어느 존재보다 묵직하고 강인한 힘을 축적해 온 나무들. 나는 그들을 더 오래 바라보고 싶다. 작업실 창문 밖으로 재작년 어느 수목원에서 사와 심은 어린 느티나무와 소나무가 보인다. 오십년 즈음 후에도 이들은 여전히 이곳에서 잘 살고 있을까. 자라고 또 자라 거대한 아름드리나무가 된 이들을 저만치 올려다볼 그날을 상상해 본다.
  • 공기업 경영평가단장에 신완선 교수

    공기업 경영평가단장에 신완선 교수

    기획재정부는 올해 공공기관 경영평가를 담당할 공기업 경영평가단장에 신완선(왼쪽ㆍ58) 성균관대 시스템경영공학과 교수를, 준정부기관 경영평가단장에는 김준기(오른쪽ㆍ54) 서울대 행정대학원 교수를 각각 내정했다고 13일 밝혔다.산업공학을 전공한 신 신임 단장은 한국공기업학회장을 맡는 등 공공기관에 대한 이해가 깊고 경영평가단 평가위원으로 일한 경험도 있다고 선임 배경을 설명했다. 이공계 출신이 경영평가단장을 맡은 건 2007년 공공기관운영법 제정 이래 처음이다. 이번 경영평가단은 지난해 공공기관 경영평가제도 개편에 따라 공기업과 준정부기관을 분리해 구성했다. 기재부는 앞으로 2월 말까지 시민·사회단체, 분야별 전문가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가 참여하는 공기업, 준정부기관 평가단을 구성해 123개에 이르는 공공기관(공기업 35개, 준정부기관 88개)에 대한 2017년 경영실적을 평가할 계획이다. 세종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최진원(한빛내과원장) 영원(재미) 은경씨 부친상 신창섭(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씨 장인상 12일 고대 구로병원, 발인 15일 오전 6시 (02)857-0444 ?송진섭(서울시당 노인위원회 사무국장)씨 모친상 13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15일 오전 6시. (02)3010-2263 ?이은실(국회사무처 후생서기) 금실(비전아카데미 원장)씨 부친상 윤정석(푸른여행서비스 대표이사) 윤성준(삼영메디케어 부장)씨 장인상 13일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발인 15일 오전 6시 40분 (02)2227-7560 한국 홍보전문가인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가 평창동계올림픽 관련 기사에서 ‘독도는 일본 소유’라는 오보를 낸 영국의 더타임스가 정정 기사에서 ‘독도는 분쟁 중인 섬’(disputed island of Dokdo)이라고 잘못 표현한 데 대해 항의 서한을 보냈다고 13일 밝혔다. 서 교수는 페이스북을 통해 “독도는 분쟁의 섬이 아니라 역사적, 지리적, 국제법적으로 명백한 한국 섬”이라며 “더타임스 측에 이메일로 이번 잘못된 독도 표현을 지적했다”고 공개했다. 그는 더타임스 편집국장 앞으로 독도에 관한 영어 영상 CD 및 자료 등을 묶어 함께 발송했다. 서 교수는 “더타임스는 파이낸셜타임스, 가디언 등과 함께 영국의 대표적인 일간지로 다른 영국의 언론 매체에서도 이런 잘못된 표현을 똑같이 따라 할 수 있기에 잘못된 독도 표현을 반드시 바로잡아야겠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다른 외신에서도 ‘독도는 분쟁 중인 섬’이라는 표현이 등장하는 것과 관련해 “이는 일본 정부의 보이지 않는 외교력이 세계적으로 먹히고 있다는 증거”라고 지적했다. 특히 서 교수는 “독도는 절대 영유권 문제가 될 수 없다”면서 “제국주의 사상을 아직도 못 버리는 일본 정부의 역사 왜곡을 전 세계에 홍보하는 것이 독도를 지켜 나갈 수 있는 가장 중요한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英 더 타임스 정정보도 냈지만…서경덕 “독도 표현 또 잘못됐다” 일침

    英 더 타임스 정정보도 냈지만…서경덕 “독도 표현 또 잘못됐다” 일침

    ‘disputed island of Dokdo(분쟁 중인 섬 독도)’ 성신여대 서경덕 교수가 독도 표현을 잘못 쓴 영국 언론에 일침을 가했다. 영국 매체 더 타임스는 최근 평창올림픽 관련기사에 ‘독도는 일본 소유’라고 보도한 후 정정기사를 냈지만, 독도 표현이 또 잘못되어 항의서한을 보냈다고 서 교수가 13일 밝혔다. 서 교수는 정정기사에 독도를 ‘disputed island of Dokdo(분쟁 중인 섬 독도)’라고 표기한 것은 잘못된 표현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독도는 분쟁의 섬이 아니라 역사적, 지리적, 국제법적으로 명백한 한국 섬이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또 그는 “더 타임스는 파이낸셜타임스, 가디언 등과 함께 영국의 대표적인 일간지다. 다른 영국 언론매체에서도 이런 잘못된 표현을 똑같이 따라할 수 있기 때문에 잘못된 독도 표현은 반드시 바로 잡아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서 교수는 편집국장 앞으로는 독도에 관한 영어 영상 CD 및 자료 등을 묶어 항의서한을 직접 보냈다. 그는 “요즘 들어 다른 외신에서도 ‘disputed island of Dokdo’라는 표현이 등장하고 있는데, 이는 일본 정부의 보이지 않는 외교력이 세계적으로 먹히고 있다는 증거”라고 설명했다. 특히 서 교수는 “독도는 절대 영유권 문제가 될 수 없다. 제국주의 사상을 아직도 못 버린 일본 정부의 역사왜곡이다. 우리가 독도를 지켜나갈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전 세계에 홍보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여기에 “향후 영국 언론뿐만이 아니라 미국 등 세계적인 주요 언론매체에서의 ‘disputed island of Dokdo’라는 표현을 지속적으로 바꿔나갈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한편 서 교수팀은 지난 미국 NBC방송에서의 ‘일본 식민지배 옹호’ 발언에 반박하는 동영상을 즉시 배포하여 유튜브를 통해 전 세계 누리꾼들이 6만여 건을 확인하는 등 일본의 역사왜곡을 꾸준히 알리고 있다.문성호 기자 sungh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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