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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열린세상] 보수에 대한 쓸데없는 참견/조성대 한신대 국제관계학부 교수

    [열린세상] 보수에 대한 쓸데없는 참견/조성대 한신대 국제관계학부 교수

    일찍이 보수주의 사상의 원조인 에드먼드 버크는 보수주의 정치의 신조로 역사와 전통의 교훈과 교양을 갖춘 엘리트에 의한 정부를 꼽았었다. 지켜야 하는 것은 역사와 전통이며 이를 위해 성숙한 판단과 양심에 따른 지혜를 갖춘 엘리트들이 정부를 이끌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런데 한국의 보수 정치인들은 해방 직후 반민특위의 활동을 부정하거나 5·18민주화운동을 괴물 집단에 의한 폭동으로 정의하거나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을 부정하는 막말성 발언들을 쏟아내고 있다. 그들이 지킬 것이 일본 제국주의 지배의 유산이고, 시민들을 짓밟은 군홧발이며,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의 역사인지 되묻지 않을 수 없다. 1948년 단독 정부 수립일을 건국일로 정하자는 과거 주장까지 더하면 우리 보수가 지닌 역사 의식의 민낯에 부끄럽기까지 하다. 이에 멈추지 않는다. 대통령을 “저딴 게”, “민족반역자”로 지칭하거나 “김정은의 수석대변인”이라 인용하기까지 한다. 지지자들을 결집시키기 위한 언술이라고 치부하기엔 품위 제로를 꼬집을 수밖에 없다. 역사와 전통에 걸맞은 교양을 최우선의 자질로 삼아 왔던 서구 보수주의의 신조를 들먹이기조차 아깝다. 위헌이란 말도 남용하고 있다. 현 정부의 소득주도성장 정책이 위헌이며, 연동형 비례대표제도 불문의 헌법정신에 반한다고 한다. 그러나 현 정부 정책이나 여야 4당이 합의한 선거제도가 어떻게 헌법을 위반하고 있는지 필자로서는 이해하기 어렵다. 정치적 무책임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총 16회에 달하는 국회 보이콧, 유치원법과 공수처 설치안, 검경 수사권 조정안 등 개혁 법안들에 대한 반대, 심지어 선거제도에 관한 5당 합의문의 서명 잉크가 채 마르기도 전에 시전한 뒤집기 한판. 이 모든 것들은 한국당의 정치 공식이 모든 변화에 대한 묻지마식 거부에 있음을 눈치채게 한다. 양극화된 국회에서 113석의 제1야당으로 보수적 변화를 모색할 수는 없지만 128석뿐인 여당도 단독으로 법안을 통과시키기 어렵다. 게다가 최소 180석의 동의가 필요한 국회선진화법이 있으니 여야 4당의 합의와 패스트트랙 등 의회 내 다수를 형성하려는 그 어떤 시도도 야합이라 공격하면 그만이다. 이러한 무위(無爲) 전략은 한편으로 과거 정부에서 생산된 보수적 현상이 유지돼 좋고 다른 한편으로 대통령과 집권당을 무능 프레임에 가둬 둘 수 있어 더 좋다. 꿩 먹고 알 먹기다. 반사이익으로 지지율까지 오른다. 그러나 20대 국회는 불임으로 치달아 간다. 2018 지방선거 참패 후 정치도 진보와 보수가 균형을 이뤄야 한다고 한국당이 자평했을 때, 많은 시민들은 성숙하고 교양과 지혜를 갖춘 견제 세력을 기대했다. 그러나 자성과 재기 다짐이 1년도 채 지나지 않아 그들이 말하는 균형은 역사 의식의 부재와 정치적 무책임으로 나타나고 있다. 내친김에 쓸데없는 참견 하나 하고자 한다. 서구의 보수주의가 근대 국민국가 시대에 계몽주의와 자유주의 혁명에 대한 반대에서 출발해 자유주의 수용으로, 또 자유방임적 사고에서 벗어나 복지에 대한 국가의 역할을 인정하는 등 시대정신에 맞게 진화해 왔듯이 한국의 보수도 변화를 모색했으면 한다. 한국의 보수주의는 단정 수립과 한국전쟁을 거치며 자유민주주의를 반공과 동일시하며 출발해 이후 ‘반공=자유주의=민주주의’로 퇴행하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보수 세력은 권력, 돈, 강제력에 취해 도덕적으로 추락했고, 민주주의 사상과 이론의 발전은 진보 세력의 몫이 됐다. 그런데 한국 보수의 오늘은 오히려 태극기부대로 대표되는 극우행동주의에 더욱 기대는 모양새다. 경제 부문도 마찬가지다. 한국의 보수주의는 박정희 시대 국가 주도의 경제발전론에서 김영삼 시대 신자유주의 수용으로 진화했지만, 국제 금융위기 이후 심화된 경제 양극화와 복지 사각지대 증대에 대해 실효적 대안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세계적으로 신자유주의가 퇴조하는데도 여전히 시장의 자유와 낙수효과만 되뇌고 있다. 역사 의식과 품위를 갖춘 보수, 정치적 책임감을 지닌 보수, 민족적 관점에서 과감하게 38선을 넘었던 민족주의자 김구와 김규식의 뒤를 잇는 보수, 사회안전망 구축과 복지 정책을 먼저 과감하게 시도하는 보수를 기대하는 것은 비단 필자만일까.
  • 골드러시부터 21세기까지…역사 품은 ‘멜버른의 얼굴’

    골드러시부터 21세기까지…역사 품은 ‘멜버른의 얼굴’

    노란색의 플린더스스트리트 역만큼은 멜버른 여행에서 반드시 기억에 남는다. 호주 동남부 빅토리아주의 주도 멜버른. 멜버른 사람들에게 “시계 밑에서 봐”라는 말은 플린더스스트리트 역 앞에서 만나자는 의미와 같다. 역 입구에 런던의 빅벤이 연상되는 둥근 시계가 걸려 있기 때문이다. 플린더스스트리트 역은 여행의 중심이자 약속 장소여서 항상 사람들로 바글거린다. 색 바랜 트램이 덜컹거리며 기차역 앞을 지나가는 풍경을 보고 있으면 21세기라고는 도무지 생각할 수가 없지만 시선을 멀리하면 좀 달라진다. 우아한 유럽풍 건축물 뒤로 번쩍거리는 초고층 빌딩들이 삐죽빼죽 솟아 있다. 멜버른은 호주에서 가장 고풍스러우면서도 가장 현대적인 도시다. 1851년 금광이 발견되기 전까지 멜버른은 낙농업으로 살아온 조용한 지역이었다. 골드러시가 시작되면서 이민자들이 모여들었고 멜버른은 산업의 중심으로 떠올랐다. 교통의 중요성이 커지게 된 것은 당연한 일. 1854년에 세워진 플린더스스트리트 역은 가파른 경제발전의 결과물이다. 이때만 해도 헛간 같은 가건물로 만들어진 작은 역이었다. 디자인 공모와 공사를 거쳐 1910년에 이르러서야 지금의 형태를 완성하게 된다. 대영제국에서 런던 다음으로 큰 도시였던 멜버른은 1956년 남반구 최초로 올림픽을 개최할 만큼 번영을 누렸다. 그러면 왜 ‘플린더스’라는 이름이 붙었을까. 우리나라의 ‘퇴계’나 ‘세종’ 같은 지명처럼 호주에서는 플린더스라는 지명을 자주 발견하게 된다. 플린더스는 호주의 역사에서도 퍽 중요하다. 올 1월 런던 시내 공사 현장에서 매슈 플린더스(1774∼1814)라는 이름이 새겨진 관을 발견했다. 플린더스는 19세기 초 호주의 해안과 섬, 오지 등을 항해하며 ‘오스트레일리아’라는 국명을 제안한 영국 탐험가다. 플린더스는 아프리카를 최초로 횡단한 유럽인 리빙스턴에 비유해 ‘호주의 리빙스턴’이라고도 불리며 유럽 이민자가 많은 호주에서 위대한 인물로 추앙받는다.호주인들은 의미 있는 자연이나 건축에 플린더스의 이름을 붙였다. 애들레이드의 플린더스대학교, 남호주의 플린더스산맥 국립공원, 호주 본토와 태즈메이니아 사이에 있는 플린더스 섬 등. 그중 가장 익숙한 것이 멜버른의 플린더스스트리트 역이다. 골드러시로 시작한 플린더스스트리트 역은 멜버른의 역사를 고스란히 담았고 빅토리아 시대 건축물로 가치를 인정받아 1982년에 호주 빅토리아주 문화유산으로 등록됐다. 김진 칼럼니스트·여행작가
  • 미중 무역협상 재개 앞두고… 美, 中 철강 휠 덤핑 판정

    미국과 중국이 다음주부터 2주 연속 고위급 무역협상에 다시 나선다. 지난 1일 미중 정상이 합의한 ‘90일 휴전’ 기간 만료 후 열리는 첫 고위급회담이다. 미중은 아직 핵심 쟁점에 대한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 백악관은 지난 22일(현지시간) 오는 28~29일 베이징에 이어 다음달 3일 워싱턴DC에서 미중 고위급 무역협상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장관을 대표로 하는 미 협상단이 다음주 중국을 방문하며, 이어 중국의 협상 사령탑인 류허 부총리가 다음달 3일 방미한다. 미중이 2주 연속 고위급회담에 나서면서 합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류 부총리의 방미 시점은 세계 양대 경제국 무역협상에 대한 낙관적인 전망에 대한 새로운 단서를 제공한다”며 류 부총리의 방미가 합의 물꼬를 틀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한편 미 상무부는 이날 중국이 보조금 지급을 통해 철강 휠을 공정 가격 이하로 미국에 수출한 것으로 최종 판정했다고 발표했다. 미국제무역위원회(ITC)가 이에 따른 자국 관련 업체들의 피해를 인정할 경우 앞으로 5년간 중국산 철강 휠에 상계관세가 부과된다. 상계관세율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미국, 중국 해운사 2곳 대북제재

    미국, 중국 해운사 2곳 대북제재

    미국 재무부는 21일(현지시간) 북한의 제재 회피를 도운 중국 해운회사 2곳에 대한 제재를 가했다. 이와 함께 북한과의 불법 환적 행위를 의심 받는 선박들의 내용을 담은 ‘북한과의 불법 해상 거래에 대한 주의보’를 갱신해 발령했다. 미국의 대북 관련 독자 제재는 올해 들어 처음이다. 지난달 27∼28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2차 북미 정상회담이 결렬된 뒤 북한의 협상중단 경고 등 북미 간 긴장이 고조된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북한의 반응 등 파장이 주목된다. 미 재무부는 이날 산하 해외자산통제국(OFAC)이 북한의 제재 회피를 도운 혐의로 다롄 하이보 국제 화물과 랴오닝 단싱 국제운송 등 2곳의 중국 해운회사를 제재명단에 올렸다고 발표했다. 다롄 하이보는 미국의 독자 제재 대상으로 지정된 백설 무역회사에 물품을 공급하는 등 방식으로 조력한 혐의를 받고 있다. 백설 무역회사는 북한 정찰총국(RGB) 산하로, 앞서 북한으로부터 금속이나 석탄을 팔거나 공급하거나 구매한 혐의 등으로 제재대상으로 지정됐다. 북한 정권이나 노동당이 그 수익에 따른 이득을 봤을 것이라고 미 재무부는 전했다. 재무부는 지난해 초 다롄 하이보가 중국의 다롄에서 북한 선적의 선박에 화물을 실어 남포에 있는 백설 무역회사로 수송했다고 밝혔다. 랴오닝 단싱은 유럽연합(EU) 국가에 소재한 북한 조달 관련 당국자들이 북한 정권을 위해 물품을 구매할 수 있도록 상습적으로 기만적 행태를 보여왔다고 재무부는 설명했다. 이번 조치는 2차 정상회담 결렬 뒤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이 15일 기자회견을 통해 핵·미사일 실험 재개 가능성까지 언급하며 ‘협상 중단 검토’를 밝힌 가운데 이뤄진 것이다. 북한에 대화의 문을 열어두면서도 비핵화 실행을 견인하기 위한 대북 압박을 계속 가해나가겠다는 신호로 풀이된다. 특히 북한이 아직 ‘완전한 비핵화’에 대한 실행조치 이행에 들어가지 않은 상황에서 선박 대 선박 환적 등 해상 무역을 봉쇄, 핵·미사일 등 대량살상무기(WMD) 개발 자금을 원천적으로 차단하겠다는 의지를 재확인한 것이다. 중국 해운사에 대한 이번 제재는 내주 미·중 간 무역협상 재개를 앞두고 무역 문제를 지렛대로 대북제재에 대한 중국의 공조를 끌어내기 위한 대중 압박 차원도 있어 보인다. 이번 제재로 이들 법인의 미국 내 자산은 동결되며 미국민이 이들과 거래하는 행위도 금지된다. 미 재무부는 이들 중국 회사에 대한 제재에 대한 관련 조치로서 국무부, 해안경비대 등과 함께 북한의 불법 해상 거래에 대한 주의보를 갱신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2월 23일 발령된 지 1년 1개월여만이다. 재무부는 북한의 유조선과의 선박 대 선박 환적에 연루돼 있거나 북한산 석탄을 수출해온 것으로 보이는 수십 척의 선박 리스트를 갱신했다면서 북한의 기만적 선적 행태와 이러한 행태들에 연루될 위험을 줄일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지침을 담았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총 67척의 선박 리스트가 갱신됐다고 로이터통신은 보도했다. 지난해 2월 첫 주의보에 이름을 올린 선박은 석유 불법 환적에 연루된 선박 24척으로, 모두 북한 선적이었다. 이번에 갱신되면서 석유 불법 환적에 연루된 북한 선적 선박은 28척으로 4척 늘었다. 북한 유조선과의 선박 대 선박 환적에 연루된 것으로 의심받는 제3국 선적 선박이 18척 추가로 들어갔다. 또한 2017년 8월 5월 이래 북한산 석탄 수출에 연루된 선박 49척도 새로 이름을 올렸다. 이 가운데 북한 선박이 33척이다. 선적이 확인되지 않은 경우도 적지 않았다. 올해 이름을 올린 선박은 총 95척으로 첫 주의보 발령 때에 비해 크게 늘어난 것이다. 특히 이 리스트에는 선박 대 선박 환적 항목과 관련, 루니스(LUNIS)라는 선명의 한국 선적의 선박도 포함돼 그 배경이 주목된다. 이와 함께 재무부는 선박 대 선박 환적 전후로 해당 선박들이 정박했던 항구들을 표시한 지도도 공개했다. 한국의 도시 가운데서는 부산, 여수, 광양이 지도상에 표시됐다. 이와 관련, 우리 정부는 불법환적 주의보에 포함된 한국 선적 선박을 철저히 조사하겠다고 밝혔다. 외교부 당국자는 “해당 선박은 그간 한미간에 예의주시해온 선박이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위반 여부에 대해서 철저히 조사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국내 업계에 미 재무부가 발표한 지침에 대해서 주의를 촉구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재무부는 이 주의보가 처음 나온 지난해 2월 이래 북한은 선박 대 선박의 환적 장소를 바꿔왔으며,베트남 인근 통킹만에서 석탄 수출을 재개해왔다고 밝혔다. 주의보에는 △북한의 불법 해상 무역을 피해야 할 국가 및 산업 안내 △북한의 대형 선박과의 불법 환적에 연루된 것으로 의심되는 수십척의 선박 △2017년 8월5일부터 북한산 석탄을 수출해온 것으로 의심되는 수십척의 선박 리스트 등이 담겼다고 재무부는 밝혔다. 재무부는 북한이 자동화 식별 시스템 마비 및 조작, 선박 바꿔치기, 불법 환적, 화물 기록 위조 등의 기만적 수법을 써왔다고 설명했다. 재무부는 “오늘의 조치는 국제 제재 및 미국의 독자 제재를 회피하기 위한 북한의 기만술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미국 정부는 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이행을 위해 전념하고 있다”고 밝혔다.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은 “미국, 그리고 우리와 뜻을 같이하는 협력국들은 북한의 ‘최종적이고 완전하게 검증된 비핵화’(FFVD)를 달성하기 위해 전념하고 있으며, 북한 관련 유엔 안보리 결의 이행이 성공적인 결과를 위해 중차대하다고 믿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재무부는 우리의 제재를 계속 이행할 것”이라며 “북한과의 불법적인 무역을 가리기 위해 기만술을 쓰는 해운사들은 엄청난 위험에 처하게 될 것이라는 점을 명백히 밝힌다”고 경고했다. 미 정부가 단행한 가장 최근의 대북제재는 지난해 12월 북한의 사실상 이인자로 평가되는 최룡해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을 비롯한 정권 핵심 인사 3명을 인권 유린과 관련한 대북 제재대상으로 지정한 것이다. 앞서 미 정부는 지난해 10월 북한을 위해 자금 세탁을 한 혐의로 싱가포르 기업 2곳과 개인 1명에 대한 독자 제재를 가했으며 11월에는 북한의 석유수입과 관련해 도움을 제공한 혐의로 남아프리카공화국 국적의 개인 1명을 제재 대상으로 지정한 바 있다.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최근 방송 인터뷰에서 “우리는 여느 행정부가 일찍이 구사해온 것 가운데 가장 강력한 제재와 가장 성공적인 외교적 관여를 동시에 하고 있다”며 ‘쌍끌이 노력’을 언급, 제재와 대화 병행 방침을 밝힌 바 있다.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 [단독]루니스 선사 “불법환적 의심 선박은 북한 아닌 중국선박”

    [단독]루니스 선사 “불법환적 의심 선박은 북한 아닌 중국선박”

    미국 재무부로부터 북한과 불법 환적 등이 의심된다고 지목된 ‘루니스(LUNIS)’호 선사가 “유류를 넘겨 준 배는 북한 선박이 아닌 중국 선박”이라고 해명했다. 특히 해당 선사는 지난해 9월 23일부터 10월 15일까지 한국 정부의 합동 조사를 받았고 그 결과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루니스호 선사인 ‘에이스마린’ 관계자는 22일 서울신문과 통화에서 “미국 측이 유류를 넘겨 준 것으로 보는 북한 배를 특정하지는 않았지만, 중국 국기를 달고 있던 B선박인 것으로 보인다”며 “북한 배가 아니라 중국 선박이기 때문에 혐의가 없다는 판정을 받고 작년 10월에 해양수산부에서 출항보류 해제 통지를 받았다”고 밝혔다. 에이스마린에 따르면 루니스호는 지난해 상반기 중국과 대만 사이의 공해상에서 B선박에 유류를 공급했다. 루니스호는 1999년 건조된 길이 104m, 폭 19m의 선박으로 어선이나 바지선 등에 유류를 공급하는 선박이다. 또 2017년 9월부터 D사에 2년간 대선 계약을 맺고 임대 중인 상태다. 에이스마린 관계자는 “당시 루니스에 미국의 대북제재 선박 리스트와 외교부에서 나온 리스트까지 받아 본선에 전달했다”며 “원칙대로 선박, 선명을 사진으로 찍고 상대 선박의 중국 국기도 분명히 확인했다”고 말했다. 다만 선명을 바꾸고 국기를 바꿔 달 경우 북한 선박임을 확인할 길은 없는 상황이다. 통상 공해상에서 선박의 국적 증서까지 확인하는 경우는 매우 드물기 때문이다. 미국 측이 아직 불법 환적을 의심하는 상대 선박을 특정해 발표하지는 않았기 때문에 에이스마린이 추정하는 B선박을 의미하는 지도 확인해야 한다. 루니스호가 해당 지역에서 유류를 건넨 선박들이 다수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출항보류 해제 통지는 승선 조사 당시 혐의를 입증할 증거가 없을 경우 취해지는 조치다. 정부의 관심 리스트에는 여전히 올라있다는 의미다. 에이스마린에 따르면 루니스에 대한 승선조사는 외교부, 해양수산부, 관세청이 합동으로 진행했다. 이에 대해 정부 관계자는 “당시에 조치를 취할 정도의 조사결과는 없었지만 의심까지 배제할 상황은 아니어서 지속적으로 지켜보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한편 미 재무부 해외자산통제국(OFAC)은 21일(현지시간) ‘북한 불법 해상운송과 관련한 주의보’를 발표하면서 정제유 및 석탄의 선박 간 불법환적에 관여한 것으로 의심되는 북한 및 각국 선박 95척의 명단을 내놨다. 여기에 ‘루니스(LUNIS)’라는 한국 선적, 한국인 선주인 선박이 포함됐다. 미국의 불법환적 리스트 발표는 지난해 2월에 이어 2번째다. OFAC는 “제재 리스트는 아니고 일부 선박은 제재 대상 인물과 이해관계가 있을 수 있지만 리스트에 포함됐다고 해서 OFAC가 제재 대상 인물과 이해관계가 있는 소유물이라고 단정했다는 뜻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미국 정부의 불법환적 관여 의심 주의보 리스트에 직접적으로 한국 선박의 이름이 오른 것은 처음이다. 이날 외교부 관계자는 “루니스는 그간 한미 간에 예의주시해 온 선박이며, 안보리 결의 위반 여부에 대해서 철저히 조사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단독]미 ‘대북 불법환적 주의보’ 첫 오른 韓선박에, 정부 ‘합동 조사’ 카드

    [단독]미 ‘대북 불법환적 주의보’ 첫 오른 韓선박에, 정부 ‘합동 조사’ 카드

    미국 정부가 21일(현지시간) 발표한 북한 불법환적 주의보에 한국 선적으로 처음 포함된 ‘루니스’에 대해 한국 정부가 합동 조사에 나선다. 유엔 대북제재를 준수한다는 정부 방침에 따라 적극 조사해 문제가 있다면 철저하게 후속조치를 하겠다는 의미다. 정부 관계자는 22일 “그간 한미가 긴밀한 공조하에 해당 선박에 대해 10개월 이상 주시한 것으로 안다”며 “대북제재 준수 방침에 따라 해양수산부와 관세청도 조사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재무부는 통상 북한산 석탄이나 정제유 불법환적이 의심되는 선박이 감지되면 해당국에 사전에 통보한 뒤 공조한다. 루니스의 경우도 이미 지난해 한국에 알렸고, 양국은 긴밀한 공조 속에서 해당 선박을 사전 조사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이 2017년 유엔 안보리 대북결의안에 따라 루니스를 불법환적 주의보 리스트에 올린만큼 정부는 본격 조사에 착수할 것으로 보인다. 통상 불법환적은 공해상에서 이뤄지는 점을 감안할 때 루니스의 상대 선박이 북한으로 들어갔는지를 파악하는 게 조사의 핵심이 될 전망이다. 정부가 공조 조사 카드를 꺼낸 건 대북제재의 국제공조에 적극 참여한다는 방침이 서 있기 때문이다. 조명균 통일부 장관은 금강산 관광과 개성공단의 재개도 국제공조 틀 내에서 진행하겠다는 입장을 최근 국회에서 수차례 밝혔다.실제 지난해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위원회의 패널보고서에서 한국 선박이 북한산 석탄을 국내로 불법 반입한 사례가 명시된 바 있다. 정부는 이후 조사를 통해 북한산 석탄 1만 3000여톤(21억원 어치)을 중국과 베트남산으로 위장해 불법 반입한 수입업자 등 3명을 적발해 검찰에 고발했었다. 미 재무부 해외자산통제국(OFAC)는 21일(현지시간) ‘북한 불법 해상운송과 관련한 주의보’를 발표하면서 정제유 및 석탄의 선박 간 불법환적에 관여한 것으로 의심되는 북한 및 각국 선박 95척의 명단을 내놨다. 여기에 ‘루니스(LUNIS)’라는 한국 선적, 한국인 선주인 선박이 포함됐다. 미국의 불법환적 리스트 발표는 지난해 2월에 이어 2번째다. 루니스는 1999년 건조된 길이 104m, 폭 19m의 선박으로 국제해사기구가 부여한 식별번호는 9200859다. OFAC는 “제재 리스트는 아니고 일부 선박은 제재 대상 인물과 이해관계가 있을 수 있지만 리스트에 포함됐다고 해서 OFAC가 제재 대상 인물과 이해관계가 있는 소유물이라고 단정했다는 뜻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미국 정부의 불법환적 관여 의심 주의보 리스트에 직접적으로 한국 선박의 이름이 오른 것은 처음이다. 이를 두고 미국이 대북제재 국제공조의 고삐를 죄기 위해 한국 선박을 포함시켰다는 일부 견해도 있지만, 그간 한국이 대북제재 공조에 적극 참여해 왔고 미국 재무부가 유엔 결의안 기준에 따라 리스트를 발표한다는 점에서 정치적 의도를 배제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미국 재무부, 중국 해운회사 대북 제재…리스트에 한국 선적 포함

    미국 재무부, 중국 해운회사 대북 제재…리스트에 한국 선적 포함

    미국 재무부는 21일(현지시간) 북한의 제재 회피를 도운 중국 해운회사 2곳에 대한 제재를 가했다. 아울러 북한의 불법 해상 거래에 대해 주의보를 발령했다. 이는 지난달 2차 북미 정상회담이 결렬된 뒤 처음으로 미국의 대북 관련 독자 제재가 나온 것이어서 파장이 예상된다. 미 재무부 산하 해외자산통제국(OFAC)는 이날 북한의 제재 회피를 도운 혐의로 다롄 하이보 국제 화물과 랴오닝 단싱 국제운송 등 2곳의 중국 해운회사를 제재 명단에 올렸다고 발표했다. 재무부에 따르면 다롄 하이보는 미국의 독자 제재 대상으로 지정된 백설 무역회사에 물품을 공급하는 방식으로 조력한 혐의를 받고 있다. 백설 무역회사는 북한 정찰총국(RGB) 산하로 앞서 북한으로부터 금속이나 석탄을 팔거나 공급하거나 구매한 혐의 등으로 제재대상으로 지정됐다. 또 랴오닝 단싱은 유럽연합(EU) 국가에 소재한 북한 조달 관련 당국자들이 북한 정권을 위해 물품을 구매할 수 있도록 도운 정황을 파악했다고 재무부는 설명했다. 이번 조치는 2차 정상회담 결렬 뒤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이 15일 기자회견을 통해 핵·미사일 실험 재개 가능성까지 언급하며 ‘협상 중단 검토’를 밝힌 가운데 이뤄진 것이다. 북한에 대화의 문을 열어두면서도 비핵화 압박을 계속 가하겠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특히 북한이 아직 ‘완전한 비핵화’ 이행에 들어가지 않은 상황에서 선박 대 선박 환적 등 해상 무역을 봉쇄해 핵·미사일 등 대량살상무기(WMD) 개발 자금을 원천적으로 차단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 중국 해운사에 대한 이번 제재는 내주 미·중 간 무역협상 재개를 앞두고, 대북제재에 대한 중국의 공조를 끌어내기 위해 압박하려는 의도도 엿보인다. 아울러 미 재무부는 북한 유조선과 선박 대 선박 환적에 연루돼 있거나 북한산 석탄을 수출해온 것으로 보이는 수십 척의 선박 리스트를 갱신했다. 지난해 2월 23일 발령된 지 1년여 만이다. 리스트에는 루니스(LUNIS)라는 선명의 한국 선적의 선박도 포함됐다.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은 “북한과의 불법적인 무역을 가리기 위해 기만술을 쓰는 해운사들은 엄청난 위험에 처하게 될 것이라는 점을 명백히 밝힌다”고 경고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한국 선박, 처음으로 미 ‘대북 불법환적주의 리스트’ 올라

    한국 선박, 처음으로 미 ‘대북 불법환적주의 리스트’ 올라

    ‘루니스’ 선적 선주 모두 한국…“대북제재공조 강조” vs “사전 인지 사안”미국 정부가 21일(현지시간) 발표한 북한 불법환적 주의보에 한국 선적의 선박이 처음으로 포함됐다. 2017년 유엔 대북결의안으로 시작된 불법환적 리스트 발표는 지난해 2월에 이어 2번째다. 이를 두고 미국이 한국의 대북 경협 과속을 견제하는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지만 정부는 “이미 한미공조로 인지했었고, 철저히 조사하겠다”며 선을 그었다. 미 재무부 해외자산통제국(OFAC)의 ‘북한 불법 해상운송과 관련한 주의보’를 발표하면서 정제유 및 석탄의 선박 간 불법환적에 관여한 것으로 의심되는 북한 및 각국 선박 95척의 명단을 내놨다. 여기에 ‘루니스(LUNIS)’라는 한국 선적 선박이 포함된 것이다. 이 선박의 선주 역시 한국인으로 알려졌다. OFAC의 문서에는 루니스를 비롯해 토고, 시에라리온, 파나마, 싱가포르, 러시아 선적의 선박 등이 북한 유조선의 선박간 환적에 연루된 것으로 의심된다고만 설명했다. 루니스는 1999년 건조된 길이 104m, 폭 19m의 선박으로 국제해사기구가 부여한 식별번호는 9200859다. 다만, OFAC는 “제재 리스트는 아니고 일부 선박은 제재 대상 인물과 이해관계가 있을 수 있지만 리스트에 포함됐다고 해서 OFAC가 제재 대상 인물과 이해관계가 있는 소유물이라고 단정했다는 뜻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지난해에는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위원회의 패널보고서에서 한국 선박의 북한산 석탄을 국내로 불법 반입한 사례가 적시된 바 있다. 정부는 조사를 통해 북한산 석탄 1만 3000여톤(21억원 어치)을 중국과 베트남산으로 위장해 불법 반입한 수입업자 등 3명을 적발해 검찰에 고발했었다. 하지만 미국 정부의 불법환적 관여 의심 주의보 리스트에 직접적으로 한국 선박의 이름이 오른 것은 처음이다. 최강 아산정책연구원 부원장은 “미 재무부의 리스트는 원칙적으로는 자동적으로 적발된 것을 올린다”며 “하지만 여러 여건 상 볼 때 대북제재 공조의 고삐를 죄려는 의도를 아예 배제하기는 힘들어 보인다”고 말했다. 외교부 관계자는 “루니스는 그간 한미 간에 예의주시해 온 선박이며, 안보리 결의 위반 여부에 대해서 철저히 조사해 나가겠다”며 “미 재무부가 발표한 지침에 대해서도 국내 업계에 주의 촉구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포토] 미, 불법환적 의심 선박명단에 한국 선적 ‘루니스’ 포함

    [포토] 미, 불법환적 의심 선박명단에 한국 선적 ‘루니스’ 포함

    미국 정부가 21일(현지시간) 발표한 북한 불법환적 주의보에 한국 선적의 선박인 ‘루니스(LUNIS)’를 포함했다. 미 재무부 해외자산통제국(OFAC)은 이날 북한의 불법 해상운송과 관련한 주의보를 발표하면서 정제유 및 석탄의 선박 간 불법 환적에 관여한 것으로 의심되는 북한 및 각국 선박 95척의 명단을 내놨다. 루니스는 1999년 건조된 길이 104m, 폭 19m의 선박이다. 사진은 21일 오전 선박 정보 사이트인 ‘베셀 파인더(Vessel finder)’에 표시된 루니스의 정보. 베셀 파인더 캡처/연합뉴스
  • [그 책속 이미지] 佛 제국주의가 본 중국의 일상

    [그 책속 이미지] 佛 제국주의가 본 중국의 일상

    주르날 제국주의/자오성웨이·리샤오위 지음/이성현 옮김/현실문화연구/624쪽/4만 8000원 서양 여자들이 중국 전통 옷을 입어 보며 즐겁게 웃고 있다. 변발을 한 중국 상인은 비위를 맞추느라 애쓴다. 도자기를 파는 다른 중국 상인은 아예 쭈그려 앉아 상품을 소개한다. 서양인들은 의자에 걸터앉아 상인을 내려다보며 살까 말까 고민한다. 당당한 서양인과 비굴해 보이기까지 한 중국 상인의 대비가 뚜렷하다. 강대국이 함대와 화포로 약소국을 식민지로 만들었던 당시 제국주의 시대상을 그대로 보여 주는 ‘육국호텔의 골동품 상인’이다. 1913년 3월 1일자 ‘일뤼스트라시옹’에 실린 사바티에가 그린 화보들 가운데 하나다. ‘르 프티 주르날’, ‘르 프티 파리지앵’을 비롯한 프랑스 신문의 화보는 그 인기가 상당했다. 당시 첨단 기술인 석판인쇄로 화려하고 생동감 있는 필치를 자랑했다. ‘화보’라는 이름이 붙긴 했지만, 세계 각지에서 벌어지는 사건과 전쟁 소식을 생생하게 그려낸 ‘작품’이 많았다. 책은 1850~1937년 발행한 신문 화보들 가운데 중국과 아시아의 시대상을 담은 컬러 삽화 400여점을 수록하고 설명을 붙였다. 생생한 화보를 넘겨 보는 재미가 제법 쏠쏠하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페르시아에서는 춘분이 새해 첫날, 3억명이 손꼽아 기다리던 날

    페르시아에서는 춘분이 새해 첫날, 3억명이 손꼽아 기다리던 날

    이 푸른 행성에 사는 70억 가운데 20분의 1에 조금 못 미치는 3억명이 오늘 축제에 빠져든다. 21일은 춘분인데 페르시아력으로 새해 첫날이다. 그레고리력에 따르면 2019년인데 페르시아력에 따르면 1398년이 된다. 물론 기원을 따지면 페르시아 제국 이전 조로아스터교에 뿌리를 두고 있어 춘분을 새해 첫날로 삼은 관습은 3000년 이상 이어졌다. 페르시아력의 새해 첫날은 누루즈(Nowruz)라고 한다. 글자 그대로 ‘새로운 날’이다. 이란을 비롯해 타지키스탄, 터키, 이라크, 아제르바이잔, 아프가니스탄, 심지어 러시아와 인도 등 많은 나라에서도 앞뒤로 2주 동안 축제를 즐긴다. 학교나 관공서는 모두 문을 닫는다.여행 다큐멘터리 같은 것을 통해 많이 본 것처럼 누루즈 전주의 수요일에는 ‘처허르샨베 수리’가 진행되는데 자갈을 쌓아 모닥불을 놓고 그 위를 뛰어넘는다. 지난해의 액운을 떨쳐내고 새해를 산뜻하게 맞는 축제다. 불을 숭상했던 조로아스터교의 흔적이 아닌가 싶다. 불을 뛰어넘은 뒤 “자르디예 만 아즈 토, 소르키예 토 아즈 만”이라고 외친다. 지금 갖고 있는 아픔이나 걱정 따위 던져버리고 새해에는 복된 일만 있으라는 새해 덕담이다. 많은 나라들이 누루즈를 즐기지만 각자 자신들이 원조라고 내세운다. 예를 들어 터키 동부 쿠르드족은 누루즈를 페르시아 문화의 유산이라고 얘기하면 화를 버럭 낸다. 집 밖에서는 불 위를 붕붕 날아 다니고, 집 안에 들어오면 얌전하게 카펫을 깔고 그 위에 하프트신을 차린다. 하프트는 페르시아로 일곱을 뜻하며 신은 아랍문자 S를 뜻한다. 따라서 S로 시작하는 일곱 가지 음식을 차려 조상의 음덕을 기린다는 뜻이다. 2008년 미국 백악관에 차려지기도 했다. 마늘(시르), 사과(시브), 식초(세르케), 올리브(센제드), 전통 디저트 사마누, 새싹채소(사브제), 붉은 열매 수막 등이다. 여기에 거울이나 금붕어가 들어 있는 어항, 쿠란, 이란을 대표하는 시인 허페즈의 시집을 놓기도 한다. 주위에 이란 등 위에 열거한 나라들에서 온 친구들이 있다면 오늘 인사말이라도 건네보자. 누루즈 무바라크(해피 뉴이어)!!!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덕수궁 즉조당·준명당 내부 첫 개방… 덕수궁 전각 특별관람 27일 시작

    대한제국 시기 정전과 고종 침전으로 사용한 덕수궁 즉조당과 준명당이 처음으로 일반에 개방된다. 문화재청은 전문해설사와 함께 석어당, 함녕전, 중화전, 즉조당, 준명당 등 덕수궁의 주요 전각 내부를 돌아보는 특별관람을 오는 27일부터 4월 2일까지 진행한다고 21일 밝혔다. 즉조당은 조선 광해군(재위 1608∼1623)과 인조(재위 1623∼1649)가 즉위했다고 알려진 곳으로 대한제국 초기에 정전으로 쓰이다 후에는 집무실인 편전으로 쓰였다. 즉조당과 복도로 연결돼 있는 준명당은 외국 사신을 접견하던 곳이다. 고종의 고명딸인 덕혜옹주와 황실 아이들을 가르치는 유치원으로 사용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궁궐에서 보기 드문 중층 목조 건물인 석어당은 2층에 오르면 화사하게 핀 살구꽃을 감상하기 좋은 전각이다. 고종이 1919년 승하한 장소인 함녕전은 내부에 조선시대 커튼인 무렴자(솜을 두어 누빈 커튼)와 왕의 의자인 용교의, 왕권을 상징하는 그림인 일월오봉병이 전시돼 있어 궁궐의 옛 생활문화를 엿볼 수 있다. 특별관람은 하루에 2회(오전 10시와 오후 4시) 진행되며 소요 시간은 1시간 20분이다. 참가 신청은 26일 오전 10시부터 덕수궁관리소 홈페이지(www.deoksugung.go.kr)에서 하면 된다. 참가비는 없다. 회당 정원은 15명.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100만명의 사람들, 神을 부르다

    100만명의 사람들, 神을 부르다

    “인간은 삶이 두려워 사회를 만들었고 죽음이 두려워 종교를 만들었다.” 영국의 철학자이자 사상가인 허버트 스펜서(1820~1903)는 종교의 탄생은 인류가 사후 세상을 두려워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과학기술이 발달한 지금 많은 연구자들, 특히 ‘이기적 유전자’ 저자로 잘 알려진 진화생물학자 리처드 도킨스는 ‘끊임 없는 전쟁과 가난, 아동학대와 차별 등은 신이라는 잘못된 믿음으로 인간의 존엄성이 무너져 발생했다’고 말하며 종교의 허구를 주장했다. 도킨스는 ‘만들어진 신’이라는 책을 통해 인간은 신 없이도 충분히 도덕적이고 열정적으로 진화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신이라는 존재를 뛰어넘기 위해 과학자들은 현대인이 믿는 ‘도덕신’의 기원에 대해 추적해 왔다.영국 옥스퍼드대 사회결속연구센터를 비롯해 일본, 아일랜드, 미국, 독일, 오스트리아 6개국 14개 연구기관이 참여한 국제공동연구진은 초자연적 존재나 만물신 개념의 샤머니즘, 토테미즘, 애니미즘을 넘어 현대 종교에 등장하는 ‘도덕신’은 기존에 알려진 것과는 달리 인간 사회의 확장과 복잡성 때문에 생겼다는 분석 결과를 세계적인 과학저널 ‘네이처’ 21일자에 발표했다. 이번 연구에는 인류학자, 고고학자는 물론 사회학자, 컴퓨터과학자, 언어학자, 비교문화학자, 진화생물학자, 심리학자 등 다양한 분야의 연구자들이 참여해 신뢰도를 높였다.인류 역사가 시작되면서 도덕적 규범을 강요하는 ‘도덕신’이나 불교의 업보, 기독교나 이슬람 등에서 볼 수 있는 천국과 지옥처럼 잘못된 행동에 대한 초자연적 처벌이 가해지는 사회친화적 종교가 하나 둘씩 나타나기 시작했다. 지금까지 많은 종교학자들은 도덕신 존재와 사회 발전 사이에 연관성이 있을 것이라고 추정했지만 세계 역사를 시간에 따라 분석하는 종단연구의 분량이 방대해 둘 사이의 관계를 정확하게 분석하려는 시도는 거의 없었다. 이에 연구팀은 구석기 시대부터 산업혁명기까지 다양한 정보를 포함하고 있는 ‘세샤트’(Seshat)라는 세계사 정보데이터베이스를 이용해 종교와 사회 복잡성 간 선후 관계 분석을 시도했다. 연구팀은 지난 1만년 동안의 인류 역사에서 전 세계를 30개 지역 414개 사회로 분류한 뒤 사회의 복잡성과 관련한 51개 척도, 도덕과 윤리, 종교에 관한 4개 척도를 근거로 데이터를 코딩해 분석했다.그 결과 도덕화된 신은 사회의 복잡성과 확장에 중추적인 역할을 하기보다는 사회가 일정 규모를 넘어서는 순간 협력이라는 것이 필요해지면서 비로소 나타났고 인정받게 됐다는 것이 밝혀졌다. 즉 종교가 사회의 복잡성과 규모를 키운 것이 아니라 인류 사회가 커지면서 사회 통합 차원에서 도덕신이 필요해졌다는 설명이다. 사회의 규모가 커지고 다양한 계층의 사람들이 증가하면서 협력과 통합의 필요성 때문에 도덕신이라는 개념을 도입하게 된 것이고 이를 통해 문화와 사회 진화를 이끌어냈다는 것이다. 실제로 도덕적 규범을 강조한 신이 등장하고 종교의 사회 통합 기능이 강조되는 것은 인구 100만명 규모의 ‘메가사회’(Megasociety)가 등장하면서라고 연구팀은 분석했다. 또 도덕신을 도입한 국가나 사회가 여러 민족을 아우를 수 있는 제국을 손쉽게 형성하고 지속시킬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패트릭 새비지 일본 게이오대 환경정보학부 교수는 “이번 연구에 따르면 종교라는 것은 여러 민족들로 구성된 제국에서 다양한 구성의 인구를 통제하기 위해 필요한 권력 관계 때문에 나타났다고 해석할 수 있다”라며 “이 때문에 대제국들에서는 종교적 의식이나 관행 등이 더 중요하게 다뤄져 왔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인도네시아서 돈 떼먹으면 ‘코가’라 불러”

    “인도네시아서 돈 떼먹으면 ‘코가’라 불러”

    인도네시아에서 봉제공장 SKB를 운영하다가 밀린 임금과 퇴직금 등 수십억원을 떼어먹고 야반도주한 것으로 알려진 한국인 김모(68) 사장을 처벌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한국과 인도네시아 양국에서 울려 퍼졌다.기업인권네트워크는 20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도망간 한국기업주는 즉각 노동자 앞에 서라”고 요구했다. 공익법센터 어필 정신영 변호사는 “해외에 투자한 사장들은 잘못을 저질러도 현지의 정치적 불안정, 미비한 법제도, 해외 투자자 우대 조치 뒤에 숨는 경우가 많다”며 “때로는 현지를 떠나 한국으로 도피하기도 하는데 이 경우 현지에서 해결이 어렵기 때문에 현지 노동자들은 한국 정부에 해결을 촉구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공익인권법재단 공감의 김지림 변호사는 “기업인권네트워크에서는 해외에서 발생한 기업인의 불법행위와 관련해 사안에 따라 고소 혹은 고발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도네시아 현지노동단체 ‘LIPS’가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임금체불과 최저임금 미만의 임금지급 등의 문제가 있었던 한국 기업은 최소 20개였다. 류미경 민주노총 국제국장은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차쿵 지역의 노동자들은 돈을 떼먹고 도망가는 파렴치한 짓을 하는 사람들을 ‘코가’(KOGA)라고 부른다”면서 “코가는 현지 한국봉제업체협회의 줄임말”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김 사장 같은 야반도주가 얼마나 횡행하는지 보여 주는 사례”라면서 “정부는 문제 기업과 기업인 리스트를 작성해 공개하고 제재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오전 인도네시아 섬유연맹노동조합(SPN) 등은 자카르타의 인도네시아 인력부(노동부)와 한국대사관 앞에서 집회를 했다. 이들은 “한국인 기업가들이 법을 어겨 가며 저지른 만행은 이제껏 한 번도 인도네시아 정부에 의해 처벌된 적이 없다”며 “인도네시아와 한국 정부는 퇴직금을 지불하지 않고 도피한 한국인 기업가들에 대해 즉각 단호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한국에 있는 것으로 알려진 김 사장은 노동자들의 임금과 사회보험료 명목으로 6억 5000만원(회사 측 계산)을 국내 은행에 예치해 둔 것으로 전해졌지만, 노동자들이 주장하는 금액과 차이가 커 논란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 日심장부에 폭탄·총성… 목숨 불사르며 ‘독립 열망’ 알린 의열단

    日심장부에 폭탄·총성… 목숨 불사르며 ‘독립 열망’ 알린 의열단

    “피고 곽재기, 이성우 두 사람은 상해, 길림, 안동현, 경성 사이를 왕래하며 동지들의 연락을 도모하고, 조선에 있는 동지로 하여금 전시 폭탄 사용의 목적을 수행할 준비를 하게 했다.”(1921년 6월 21일 경성지방법원 형사부 재판장 이토 준키치의 판결문 일부)의열단 최초의 암살·파괴 활동 계획인 ‘밀양 폭탄 사건’은 마지막 실행 단계에서 꼬리가 잡혔다. 의열단 창단 멤버인 곽재기와 이성우는 1920년 6월 서울 인사동에서 회의를 하던 중 경찰의 급습으로 현장에서 체포됐다. 당시 스무 살도 채 안 된 단원 윤세주도 함께 잡혔다. 결국 조선총독부, 동양척식주식회사, 경성일보사 등 3곳을 폭파하려는 계획은 뒤로 미뤄야 했다. 주범으로 지목된 곽재기와 이성우는 폭발물을 반입한 혐의로 폭발물취체(단속)벌칙 3조 위반에 해당돼 1년 만에 각각 징역 8년형을 선고받았다. 재판부는 각 피고가 정치의 변혁을 목적으로 안녕·질서를 방해하려 한 점은 제령 7호 위반에 해당된다고 봤지만, 폭발물취체벌칙의 형이 더 무겁다는 이유로 해당 죄만 적용하기로 했다. 윤세주(폭발물 사용 공모, 4조 위반)는 징역 7년형을 선고받았다. 하지만 의열 투쟁은 멈추지 않았다. 1920년 9월 박재혁이 고서상으로 위장해 부산경찰서장을 찾아가 폭탄을 던졌다. 서장은 병원으로 이송 도중 숨졌다. 박재혁은 재판부로부터 사형을 선고받고 단식 투쟁 끝에 사망했다. 같은 해 12월 최수봉도 밀양경찰서 조회 시간에 폭탄 2개를 던졌다. 이 중 폭탄 1개는 안 터지고, 나머지 1개는 위력이 크지 않았다. 현장에서 붙잡힌 최수봉에게도 사형이 선고돼 1921년 7월 형 집행을 당했다. 목숨까지 불사르는 의열단의 기개 앞에 일제는 엄청난 공포를 느꼈다고 한다.김용달 한국독립운동사 연구소장은 의열단의 의열 투쟁은 거사 자체만 놓고 성패를 따질 수 없다고 말한다. 거사를 통해 전달하려는 메시지에 주목해야 한다는 것이다. 실제 공판 과정을 보면 의열단 단원들은 고통스러운 신문 과정과 고문을 겪으면서도 법정에서 당당하게 ‘우리가 왜 폭탄을 던질 수밖에 없는지’를 밝히려 했다. 1921년 9월 식민통치의 심장부인 조선총독부에 폭탄을 던지고 유유히 현장을 빠져나왔던 김익상은 이듬해 3월 중국 상하이 황포탄에서 일본 육군대장 다나카 기이치를 암살하려다 붙잡혔다. 김익상은 당시 중국 순경에 쫓기는 긴박한 상황에서 중국 순경이 아닌 하늘을 향해 총을 쐈다. 살인 미수, 절도, 상해, 폭발물취체규칙 위반 등 6개가 넘는 혐의로 일본 나카사키지방재판소에 끌려와 재판을 받던 김익상은 그 이유를 이렇게 설명했다. “우리와 아무 관계도 없는 중국인을 죽일 필요는 없고 오직 위협하기 위해 쏜 것이오. 하늘을 향해 쏘았던 것은 사실이다.” 의열 투쟁이 선량한 시민을 상대로 공격을 하는 테러와 분명하게 다르다는 점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김익상은 재판을 받으면서 “어떠한 형벌이든지 사양치 아니할 터이며, 이후로 제2·제3의 김익상이 뒤를 이어 일본 대관 암살을 계획하되 조선 독립을 이루기까지는 그치지 아니할 것”이라는 말도 남겼다. 김익상은 나카사키재판소(재판장 마츠타)에서 무기징역을 선고받았다. 1924년 1월 도쿄 제국의회에 폭탄을 던지려고 했다가 휴회 중인 사실을 알고 황궁 앞으로 가서 이중교에서 폭탄을 던진 김지섭도 같은 해 11월 도쿄지방재판소에서 무기징역을 선고받았다. 김지섭은 공판 과정에서 재판장이 ‘직업이 뭐냐’는 질문에 “직업은 독립당원”이라고 했다. 최후 진술에서는 “우리 조선의 독립 선언은 일본에 대한 선전포고”라면서 “조선 민중은 굶어 죽고 맞아 죽고 하는 가운데 나 홀로 적국에 들어와 사형을 받는다는 것은 이루 말할 수 없는 광경”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형이든 무죄든 둘 중에 빨리 판결을 내리라”고 했다. 김지섭의 변호인들이 재판부 기피 신청을 했을 때도 김지섭 스스로 거부했다. 김지섭은 “나는 조선사람이니 일본사람인 재판장이 어떠한 사람이 되든지 똑같을 것이니 기피 신청을 할 필요가 없을 뿐만 아니라, (나는) 아무 죄가 없으니 무죄를 선언하든지 검사 청구대로 사형에 처하든지 하여 달라”고 말했다. 일본 사법제도의 권위와 재판관의 양심을 문제 삼으려고 했던 것으로 읽힌다. 1926년 조선식산은행과 동양척식회사 경성지점에 폭탄을 던지고 경찰과 총격전을 벌인 나석주 의거 사건과 관련, 배후조종 혐의로 검거된 김창숙은 아예 재판 자체를 거부했다. 일본인 재판장이 ‘본적이 어디냐’고 물으면 “없다”고 답하고, ‘왜 없느냐’고 또 물으면 “나라가 없는데 본적이 어디 있느냐”고 반문했다. 김창숙은 법정에서 “나는 대한 사람으로 일본 법률을 부인한다”면서 “일본 법률론자에게 변호를 위탁한다면 얼마나 대의에 모순되는 일인가”라며 변호 조력도 거부했다. 결국 김창숙은 대구지방법원에서 1928년 12월 징역 14년을 선고받았다. 대구복심법원에 공소도 거부해 그대로 형이 확정됐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유용하 기자의 사이언스 톡] 130년 만에 살인범 밝힌 ‘DNA 탐정’

    [유용하 기자의 사이언스 톡] 130년 만에 살인범 밝힌 ‘DNA 탐정’

    뮤지컬 ‘잭 더 리퍼’는 19세기 말 영국 런던의 얼굴 없는 연쇄살인범 잭 더 리퍼가 벌인 살인 사건과 그 이면에 숨겨진 사랑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2006년 체코에서 초연된 뒤 한국에서는 2009년 공연을 시작해 올해까지 10년 동안 인기를 끌고 있는 작품입니다. 낭만적인 음악과 멋진 배우들의 열연 덕분에 잭 더 리퍼 사건은 낭만적으로 보이기까지 합니다. 그렇지만 착각하지 말아야 할 것은 잭 더 리퍼가 런던을 활보할 당시는 영국 전체가 공포에 휩싸였을 정도로 살벌한 분위기였다는 점입니다. ●빅토리아 여왕 때 런던 연쇄살인범 ‘잭 더 리퍼’ ‘해가 지지 않는 나라’로 대제국을 이루고 있었던 빅토리아 여왕 재위 시절이었던 1888년, 유난히 무덥고 비까지 내린 직후라서 습도까지 높았던 8월 7일 저녁 이스트런던의 화이트채플에서 첫 번째 희생자가 발생했습니다. 사건 현장에 출동한 경찰들은 범행이 너무 잔혹해 어느 정신병자의 소행으로 생각했는데, 공식적으로 알려진 것만 해도 11월 10일까지 3개월 동안 20~40대 거리의 여성 5명이 똑같은 방식으로 살해됐습니다. 이 연쇄살인은 잔혹한 범행 수법과 살인 예고에 옐로페이퍼들의 자극적 보도까지 더해지면서 이전에 벌어졌던 살인 사건들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지게 됐습니다. 용의자로 빅토리아 여왕의 손자이자 왕위 계승 2순위인 클래런스 애번데일 공작인 앨버트 빅터가 지목되자 빅토리아 여왕이 분노에 휩싸여 영국 경시청을 강하게 질타하며 검거 방법을 직접 지시하기도 했다는 후문도 있습니다. 과학수사라는 개념 자체가 없던 시절이다보니 경찰의 초동수사 부실로 범죄 현장이 훼손되고 지문 확보조차 되지 않다보니 아직까지 ‘콜드케이스’(미제사건)로 남아 있습니다. 그런데 영국 리버풀 존무어대 약학·생물분자과학연구실, 리드대 유전자·보건·치료연구소 공동연구팀이 새로운 유전자 분석법을 활용한 결과 130여년 전 연쇄살인범 ‘잭 더 리퍼’의 정체를 확실히 밝혀냈다고 주장하고 나섰습니다. 이들의 연구결과는 법의학 분야 국제학술지 ‘저널 오브 포렌식 사이언스’ 3월호(3월 13일자)에 실렸습니다. ●희생자 숄 묻은 피로 유전자 분석… 학술지 등재 연구팀은 1888년 9월 30일 살해된 네 번째 희생자인 46세의 캐서린 애드도스의 숄에 묻은 피와 정액에서 추출한 DNA를 증폭시키고 미토콘드리아DNA를 분석한 결과 당시 유력한 용의자 중 하나였던 23세의 폴란드계 유대인 아론 코민스키가 범인이 확실하다고 밝혔습니다. 코민스키가 범인이라는 주장은 이전에도 있었지만 과학적 분석 결과가 국제학술지에 공식적으로 실린 것은 처음입니다. 이번 분석에 따르면 목격자들의 증언과 마찬가지로 범인이 당시 흔치 않았던 갈색 머리칼과 갈색 눈을 가졌다는 사실도 확인됐습니다. 2014년 사설탐정 러셀 에드워즈가 ‘네이밍 잭 더 리퍼’라는 책에서 코민스키를 살인범이라고 지목했지만 법의학자들은 살인범으로 그를 지목하게 된 분석 과정이 자세하지 않아 신빙성이 낮다고 비판했습니다. CSI 같은 미국 드라마에서도 볼 수 있듯이 범죄 현장의 보존과 그를 통한 증거 확보가 범인 검거에서는 매우 중요합니다. 증거물이 오래되고 오염됐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에 이번 연구결과도 신뢰할 수 없다는 반론이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그렇지만 과학기술이 발전할수록 완전범죄는 추리소설 속에서나 나오는 얘기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edmondy@seoul.co.kr
  • 도올 김용옥 “이승만은 ‘거룩한 사기꾼’…분열만 일으켰다”

    도올 김용옥 “이승만은 ‘거룩한 사기꾼’…분열만 일으켰다”

    김용옥 한신대 석좌교수는 16일 방송된 KBS1 ‘도올아인 오방간다’에서 완전한 독립을 위한 ‘해방’을 주제로 강연을 하던 중 이승만 전 대통령을 국립묘지에서 이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1945년 8월 15일 우리는 일본 제국주의의 압박으로부터 해방됐지만 해방의 주체는 우리가 아닌 미국이었다. 소련은 8월 24일 김일성을 데려왔고 미국은 하버드 석사학위에 프린스턴대학의 박사학위를 갖고 있던 이승만을 데려왔다. 김용옥은 “김일성과 이승만은 소련과 미국이 한반도를 분할 통치하기 위해 데려온 인물들”이라며 “일종의 퍼핏(puppet), 괴뢰”라고 설명했다. 대한민국 임시정부는 국제적으로 활동할 대표가 필요해 이승만을 정무관 최고 지위인 집정관총재 역할을 줬다. 이승만은 코리아공화국 대통령을 표방하며 명함과 엽서를 만들어 대대적으로 선전했다. 김용옥은 이승만이 사태를 파악하고 장악할 능력이 있었고 나쁜 방향으로 지식인이자 지식인임을 끊임없이 반성하게 하는 인물이라고도 평가했다. 김용옥은 저서에서 이승만을 ‘거룩한 사기꾼’이라고 비유했다. 한 방청객은 이승만이 부정선거로 인해 쫓겨났는데도 국민의 세금으로 운영되는 국립묘지에 안장돼 있는 것에 대해 김용옥의 의견을 물었다. 김용옥은 국립묘지에서 이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전 국민이 일치단결해 신탁통치에 찬성했으면 분단도 없었을 것”이라며 “당연히 파내야 한다, 우리는 이 대통령 밑에서 신음하며 자유당 시절을 겪었고, 4·19혁명으로 그를 내쫓았다, 그는 역사에서 이미 파내어진 인물”이라고 말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열린세상] 지식이 권력이다/유종필 전 관악구청장

    [열린세상] 지식이 권력이다/유종필 전 관악구청장

    세계의 도서관 중 가장 높은 24층 106m 높이를 자랑하는 중국 상하이도서관의 중앙 정원에는 큼직한 공자상이 서 있고, 그 옆에는 조경술을 활용한 ‘구지’(求知·지식을 추구하라)라는 글귀가 쓰여 있다. 세계의 도서관을 많이 가보았지만 이곳처럼 지식의 가치를 강조하는 곳은 보지 못했다. 복도를 걷다 보니 ‘아는 것이 힘이다’(지식이 권력이다) 같은 의미의 문장을 세계 20여개 언어로 새겨 놓은 커다란 벽이 나타났다. 한국어는 어디 있는지 물었더니 대형 화분을 밀쳐서 보여주었다. 그런데 ‘지식은 결코 힘이다’라고 잘못 새겨져 있기에 고쳐 주었다. 아무튼 지식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면에서는 잊히지 않는 곳이다. 옛날부터 지식은 권력을 획득하고 유지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 특히 현대는 지식·정보혁명의 시대이므로 지식의 역할이 훨씬 중요해졌다.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은 상원의원 시절인 2005년 전미국도서관대회 기조연설에서 “현시대는 지식이 권력이 되고 성공의 관문이 되는 시점”이라고 말했다. 그는 “권력은 총구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도서관에서 나온다”고 말할 정도로 도서관과 지식의 중요성을 아는 인물이다. 미국인들은 도시를 조성할 때 학교, 경찰서, 소방서와 함께 도서관의 위치를 먼저 정할 정도로 지식의 전당인 도서관을 중시한다. 한때 세계에서 가장 넓은 제국을 건설했던 몽골이 장기적 발전에 실패한 것은 유목민족의 특성상 늘 옮겨 다니느라 지식을 축적, 재생산할 수 없었기 때문이라는 설도 있다. 제도 교육을 충분히 받지 못한 김대중 전 대통령은 오랜 감옥 생활을 절호의 독서 기회로 활용함으로써 ‘지식의 힘’으로 자신을 철저하게 무장해 논리와 지성이 결여된 한국 정치에서 독보적 위상을 확보했으며, 결국 그 힘으로 대통령에까지 올랐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는 만년에 몇 시간씩 신장 투석을 할 때도 책 읽어 주는 사람을 통해 독서를 할 정도로 왕성한 지식욕의 소유자였다. 가난하여 학교를 제대로 못 다닌 링컨은 책만 보면 닥치는 대로 읽은 덕에 오히려 명연설을 할 수 있었고, 그 힘으로 대통령까지 됐다. 의원 시절에는 의회도서관에서 마음껏 독서를 했으며, 도서관에서 터득한 군사학 지식은 남북전쟁을 승리로 이끈 내면의 힘이 됐다고 한다. 미국 4대 대통령 매디슨은 “지식은 영원히 무지를 지배할 것이다. 자기 자신의 통치자가 되려는 국민은 지식이 주는 힘으로 무장해야 한다”고 말했다. 모스크바 한복판 권력의 심장부 크렘린 바로 앞에는 러시아의 지적 무기고 역할을 하는 국가도서관이 자리하고 있다. 이 도서관에는 크렘린을 위해 ‘지식 서비스’를 해 주는 부서가 따로 있을 정도로 권력과 지식은 밀접하게 공존하고 있다. 크렘린과 국가도서관은 지하도로 연결돼 있다. 세종과 정조도 공통점이 있다. 이들은 왕실 도서관인 집현전과 규장각을 각각 운용했다. 세자(세손) 시절 선왕으로부터 ‘건강을 해치니 책을 그만 읽어라’는 금서령(禁書令)을 받을 정도로 지독한 독서광이었으며, 학문이 신하들보다 뛰어났다고 한다. 태종이 양녕을 폐세자한 후 충녕을 세자로 지명하면서 교지를 통해 밝힌 이유는 ‘공부하기를 좋아하고 밤새도록 독서를 한다’(好學終夜讀書·호학종야독서)는 것이었다. 정조 때 최고 지식인들의 집합소였던 규장각이 최고 권부가 된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개혁은 ‘칼로 하는 개혁’과 ‘붓으로 하는 개혁’으로 나눌 수 있는데, 정조는 규장각을 활용해 학문과 지식의 힘으로 개혁했다. 칼을 이용한 개혁은 주관적, 과거지향적인 반면 붓을 이용한 개혁은 객관적, 미래지향적이다. 이런 바람직한 개혁은 정조 자신이 뛰어난 지식으로 무장하고 있었기에 가능했다. 지식에는 비약이 없다. 어느 누구라도 날마다 하나둘씩 축적하는 것밖에 방법이 없다. 기하학의 대가 유클리드에게 왕이 비결을 묻자 “학문에는 왕도가 없습니다. 아무리 왕이라 해도 열심히 공부하는 것 외에 달리 비결이 없습니다”라고 대답했다고 한다. 맞는 말이다. 젊은 시절 얻은 지식은 두고두고 평생을 써먹는다. 이 불확실한 세상에 결코 녹슬지 않을 최고의 무기인 ‘지식근육’으로 무장하라.
  • 또 꼬인 브렉시트…英하원 “합의안 변화없인 3차 표결없다”

    한국, 英과 하반기 고위급 경제대화 추진 美투자전문가 “노딜땐 신흥국에 이로워”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를 뜻하는 브렉시트가 또다시 암초를 만났다. 영국 하원이 정부가 브렉시트 합의안에 변화를 주지 않는다면 세 번째 표결을 실시할 수 없다며 제동을 걸고 나선 것이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존 버커우 영국 하원의장은 18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영국 정부가 브렉시트 3개월 연장 합의안에 대해 다시 표결을 실시하려 한다면 지난주 부결된 것과 다른 안건을 의회에 제출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정부가 새로운 안건을 추진하고자 한다면 지난 12일 하원에서 부결된 것과 근본적으로 동일하거나 똑같은 안건을 내놓으면 안 된다는 게 내 결론”이라고 덧붙였다. 테리사 메이 총리 측은 “하원의장 성명을 검토 중이며 그의 진술에 주목하고 있다”며 “적절한 고려가 필요한 일”이라는 원론적 답변을 내놨다. 버커우 의장이 절차 문제를 제기하면서 브렉시트 상황은 더 불확실해졌다. 3개월 연장 합의안에 변화를 주어 20일 예정된 세 번째 투표에서 통과시키기 위해서는 시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 때문에 EU에 브렉시트 연장 요청을 해야 할 메이 총리는 빈손으로 21~22일 EU 정상회의에 참석할 공산이 커졌다. 이런 가운데 한국 정부는 영국과 고위급 경제대화를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김희상 외교부 양자경제국장은 19일 “장기적으로 브렉시트라는 위기 상황을 기회로 활용해보자는 차원에서 한영 간 고위급 경제대화를 만들려고 하고 있다”며 “원칙적 합의는 이뤘고 하반기에 1차 회담을 개최하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외교부는 단기 대책으로는 영국에 진출한 한국 기업 100여곳의 애로사항 해소를 위해 주영대사관에 헬프데스크를 설치했고 중기적으로는 한영 자유무역협정(FTA)과 항공협정 등의 체결을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신흥국 투자의 대가’로 불리는 미국의 투자전문가 마크 모비우스는 이날 영국이 EU와 합의하지 못한 채 탈퇴하는 이른바 ‘노딜 브렉시트’가 신흥국에는 매우 이로운 사태라고 진단했다. 모비우스는 CNBC 인터뷰에서 “영국이 자유무역을 선언하고 모두가 영국에 들어와 문제 없이 자유무역을 할 수 있도록 한다면 브렉시트는 아주 좋은 사태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역사단체들 “‘반민특위 망언’ 나경원 등 징계하라” 규탄 성명

    역사단체들 “‘반민특위 망언’ 나경원 등 징계하라” 규탄 성명

    역사단체들이 “반민특위(반민족행위특별조사위원회) 활동으로 국론이 분열됐다”고 말한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와 ‘5·18 망언’ 3인방(김순례·김진태·이종명 자유한국당 의원)을 국회가 징계해야 한다고 한목소리로 외쳤다. 한국근현대사학회, 한국역사연구회, 한국여성사학회, 역사문제연구소 등 29개 역사단체는 19일 공동성명을 통해 “5·18과 반민특위에 대한 망언은 민주주의에 대한 부정”이라면서 “우리 역사학자들은 역사적 사실을 왜곡하여 정쟁의 도구로 삼고자 하는 일부 정치인들의 행태에 깊은 우려를 표명한다”고 밝혔다. 단체들은 “우리가 누리는 자유, 평화, 민주주의, 어느 하나 (5·18 민주화운동 당시) 광주 시민의 희생에 빚지지 않은 것이 없다. 5·18이 “폭동”이며 그 유공자가 “괴물집단”이라고 주장하는 자의 비루한 ‘표현의 자유’조차 5·18 광주로부터 말미암은 것”이라면서 “5·18을 부인하는 것은 곧 민주주의를 부정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승만 정권의 방해로 반민특위가 좌초되고 반민족행위자 처벌이 무산된 것을 국민 대다수는 한스럽게 생각하고 있다. 친일 부역자들이 오래도록 권력자로 군림하며 우리 사회를 민주적 공동체로 다시 세우려는 노력을 욕보였기 때문”이라면서 “그런데 반민특위가 국민을 분열시켰다고 주장하는 자가 속한 나라는 과연 어디란 말인가. 반민특위를 부인하는 것은 곧 민주주의를 부정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단체들은 “민주주의를 부정한 정치인은 국민에게 사과하라”면서 “국회는 망언을 내뱉은 정치인을 징계하라”고 촉구했다.아래는 성명 전문. “역사의 진실을 부정하는 정치인”에 대한 역사학계의 규탄 성명 5·18과 반민특위에 대한 망언은 민주주의에 대한 부정이다 우리 역사학자들은 역사적 사실을 왜곡하여 정쟁의 도구로 삼고자 하는 일부 정치인들의 행태에 깊은 우려를 표명한다. 얼마 전 자유한국당의 공식 행사에서 몇몇 의원은 5·18 광주민주화운동이 “폭동”이고 5·18 유공자가 “괴물집단”이라고 매도하였다. 그뿐인가. 이번에는 해방 후 반민특위가 국민을 분열시켰다고 한다. 제1야당의 원내대표가 민주주의의 전당인 국회에서 한 공적 발언이라는 점이 우리를 아연실색케 한다. 공공선에 봉사해야 할 정치인들이 자신의 정략을 추구하기 위해 민주적 공동체의 근간을 부정하는 발언을 일삼는 상황에 참담함을 느낀다. 5·18 광주민주화운동이 무엇인가. 전두환과 신군부의 5·17 쿠데타에 반대하여 피로써 민주주의를 지킨 광주 시민의 일대 항쟁이었다. 2011년 5·18 관련 기록물을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한 유네스코는 5·18이 대한민국 민주주의와 인권의 전환점이었을 뿐만 아니라, 동아시아 국가들의 민주화를 이루는 데 기여하였으며, 나아가 냉전 체제를 종식시키는 데 일조하였다고 평가하였다. 우리가 누리는 자유, 평화, 민주주의, 어느 하나 광주 시민의 희생에 빚지지 않은 것이 없다. 5·18이 “폭동”이며 그 유공자가 “괴물집단”이라고 주장하는 자의 비루한 ‘표현의 자유’조차 5·18 광주로부터 말미암은 것이다. 5·18을 부인하는 것은 곧 민주주의를 부정하는 것이다. 반민특위(반민족행위특별조사위원회)는 무엇인가. 제헌의회가 일제강점기에 벌어진 반민족행위를 조사·처벌하기 위해 만든 헌법 기구이다. 일본 제국주의의 식민 지배에 부역하고 우리 민족의 독립과 평화를 위한 노력을 저버린 행위에 대해 진상을 규명하고 죄를 묻기 위한 기구였다. 이승만 정권의 방해로 반민특위가 좌초되고 반민족행위자 처벌이 무산된 것을 국민 대다수는 한스럽게 생각하고 있다. 친일 부역자들이 오래도록 권력자로 군림하며 우리 사회를 민주적 공동체로 다시 세우려는 노력을 욕보였기 때문이다. 그런데 반민특위가 국민을 분열시켰다고 주장하는 자가 속한 나라는 과연 어디란 말인가. 반민특위를 부인하는 것은 곧 민주주의를 부정하는 것이다. 우리 역사학자들은 정치인들의 망언을 가만히 지켜볼 수 없어 민주적 공동체의 이름으로 이를 규탄한다. 5·18의 의의와 반민특위의 노력에 대한 부인은 민주주의에 대한 부정이며, 우리 사회의 역사적 경험을 소중하게 기억하고 정확하게 기록하여 민주적 공동체의 자산으로 삼고자 하는 역사학의 존립 근거를 허무는 일이다. 올해는 3·1운동 100주년이다. 가장 어두웠던 시절에도 우리 민족은 두려움 없이 독립과 민주주의를 외쳤다. 정치인들은 정략에 눈먼 망발을 거두고 역사 앞에 겸손해져야 한다. 민주주의를 부정하는 자들이여, 100년 전 전국을 가득 메웠던 만세 소리가 두렵지 않은가! 모두가 절망에 빠져 있을 때 세상을 밝힌 수백만 촛불이 두렵지 않은가! 우리 역사학자들은 온갖 고난을 헤쳐내고 희망의 역사를 열어온 우리 사회의 힘을 믿으며 정치인의 대오각성을 촉구한다. 1. 역사적 진실을 왜곡하거나 부정하지 말라1. 민주주의를 부정한 정치인은 국민에게 사과하라.1. 국회는 망언을 내뱉은 정치인을 징계하라. 2019년 3월 19일 경제사학회, 고구려발해학회, 고려사학회, 대구사학회, 도시사학회, 민족문제연구소, 백제학회, 부산경남사학회, 역사교육연구회, 역사문제연구소, 역사학연구소, 일본사학회, 전국역사교사모임, 한국고고학회, 한국고대사학회, 한국교육사학회, 한국근현대사학회, 한국미술사학회, 한국민족운동사학회, 한국사연구회, 한국사학사학회, 한국상고사학회, 한국서양사학회, 한국여성사학회, 한국역사교육학회, 한국역사민속학회, 한국역사연구회, 한국중세사학회, 호남사학회(가나다순)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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